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바닷물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인상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원전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저주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 사치
    2026-08-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12
  • [세월호 참사 1년-리멤버 0416] 팽목항 갔다 쫓겨난 유승민

    [세월호 참사 1년-리멤버 0416] 팽목항 갔다 쫓겨난 유승민

    세월호 1주기 위령제에 참석하기 위해 1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을 찾은 유승민 대표가 희생자 가족들의 거센 반발에 막혀 30여분 만에 발길을 되돌렸다. 일부 유족들은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의 즉각 폐기와 세월호의 조속한 인양 등을 요구하며 유 대표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유 대표는 이날 ‘4·16가족협의회’ 주관으로 열린 세월호 희생자 위령제에 참석하기 위해 팽목항을 찾았다. 세월호 참사 1주기을 하루 앞두고 위령제를 찾은 뒤 선박을 타고 사고해역을 방문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자 하는 취지었다. 유 대표는 팽목항에 마련된 희생자 분향소를 방문한 뒤 위령제에 참석하려던 도중 유족과 추모객들의 반발에 부딪혔다. 이들은 “새누리당의 말을 듣고 싶지 않다”, “여기가 어디라고 오느냐”, “시행령을 당장 폐기하라”고 고성을 지르며 유 대표를 막아섰다. “인양 검토는 지난해 했다면서 왜 실행하지 않느냐”며 선체 인양에 대한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유 대표를 비롯해 취재진과 참석자들이 뒤엉켜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유 대표는 “저희가 여기 있는 게 실례다. 위령제에 참여하고 싶으나 다치는 사람이 있을까 걱정”이라며 자리를 떴다. 사고 해역인 맹골수도 방문 계획도 취소됐다. 한편 이날 정치권에서는 세월호 참사 1주기을 앞두고 추모 발언이 이어졌다.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은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대한민국의 무능력이, 이 시대에 만연한 이기심이, 차가운 바닷물이 삼켜 버린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진심으로 빈다”며 “유가족에게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월호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정부가 1년 가까이 은폐해온 행태에 분노한다”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에 나가기 전 최소한 이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 등 여야 지도부는 16일 경기 안산시에서 열리는 합동 분향식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통영 바다 멸치건조대 세척 폐수로 ‘신음’

    멸치를 잡는 기선권현망 업체의 어업시설인 어막에서 나오는 폐수가 바다를 오염시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통영 기선권현망 수산업협동조합과 경남 통영시 등에 따르면 기선권현망 업체는 멸치조업을 금지한 4~6월 3달 동안 어막에서 멸치건조대를 세척한다. 멸치잡이 업체마다 수만개에서 10만개가 넘는 건조대를 사용한다. 이들은 멸치 조업 기간(7월부터 다음해 3월)에 사용한 멸치건조대를 멸치 금어 기간에 깨끗하게 씻는다. 찌꺼기 등을 제거하기 위해 세제 등을 사용하지만 대부분 어막에는 폐수정화시설이 없다. 바다 양식업을 하는 남해안 어민들과 주민들은 멸치건조대를 씻는 시기가 되면 어막에서 많은 폐수가 매일 바다로 흘러들어가 바닷물이 오염된다고 주장한다. 양식장 등에 해마다 큰 피해를 주는 적조 발생의 원인도 된다며 해경과 통영시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통영시는 어막 폐수 수질을 측정한 적이 없어 오염 정도를 모른다. 통영시와 통영기선권현망 조합은 최근 양식 어민 등의 민원에 따라 멸치건조대 세척 작업을 모두 중단하고 폐수 정화처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조합은 폐수 처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주 경남과학기술대학에 지난 14일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빠르면 한 달 안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조합은 용역 결과에 따라 어막에 개별이나 공동의 수질정화처리시설을 설치하는 등 대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권중원 조합 지도과장은 “어막마다 폐수정화처리시설을 설치하려면 억대가 들기 때문에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성용성 통영시 환경지도 담당은 “멸치 어막의 건조대 세척수 배출은 경남뿐 아니라 전남, 부산 등 기선권현망 업체가 있는 지역은 사정이 비슷하다”면서 “정화처리시설 설치 등을 안내하고 지도·단속하겠다”고 말했다. 통영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열린세상] 물 문제의 근원 숲에 달려 있다/윤영균 국민대 특임교수·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열린세상] 물 문제의 근원 숲에 달려 있다/윤영균 국민대 특임교수·전 국립산림과학원장

    지구 표면의 3분의2는 바다가 차지하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것은 바로 물인 것 같다. 바닷물 외에도 육지의 강물, 호수, 계곡 그리고 땅속의 지하수까지 있으니 말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물을 아끼는 것에 인색하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물이 부족하기 시작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물이 없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지구촌 곳곳에 있다. 얼마 전 미국의 캘리포니아주는 167년 만의 심한 가뭄으로 주지사가 절수(節水) 명령까지 내렸다. 우리도 물의 유한함과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물 절약을 실천할 때다. 물은 먹고 씻는 기본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다. 과거 물을 잘 다스리고 이용했던 지역에서는 문명이 발생했지만, 물을 잘 이용하지 못한 곳은 찬란했던 문명도 사라지기 일쑤였다. 3000년 전 세계 4대 문명의 발생지도 처음에는 나일강, 인더스강, 유프라테스강, 황하강과 같은 풍부한 물을 기반으로 발달했다. 하지만 강 유역 숲이 망가지면서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고, 이로 인한 식량 부족으로 전쟁이 일어나면서 결국에는 문명까지 소멸되고 말았다. 그래서 예전부터 숲과 물의 관계를 치산(治山)과 치수(治水)라 해 하나로 본 것이다. 그렇다면 숲과 물은 어떤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을까. 우리나라 연간 강수량을 양으로 환산하면 1297억t이다. 이 가운데 산림으로 떨어지는 물의 양은 830억t이고 이 중 192억t가량이 산림에서 저장하는 양이다. 이때 청년기의 나무들이 빽빽하게 서 있으면 증발산량이 많아 물 소비가 많아진다. 또 숲이 너무 많이 우거져 있으면 숲 바닥으로 햇빛이 닿지 못해 하층식생의 생육이 곤란해진다. 이는 생물종 다양성이 낮아질 뿐 아니라 낙엽층의 분해와 뿌리 발달에 영향을 주어 숲의 수원함양 효과가 낮아지는 결과를 초래한다. 솎아베기(간벌)와 가지치기, 덩굴류 제거 등 지속적인 숲 가꾸기가 필요한 이유다. 숲을 잘 가꿔 토양을 개선하면 홍수 때 흘러가는 물을 상당 부분 막을 수 있다. 이 물은 전체의 약 4.4%, 양으로는 57억t에 해당된다. 숲을 가꾸면 이만큼의 물을 더 저장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영국, 남아공 등 11개국과 함께 유엔에서 정한 ‘물 부족 국가’다. 연평균 강수량은 1277㎜로 세계 평균 807㎜를 훨씬 넘어서지만, 1인당 연 강수 총량이 2629㎥로 세계 평균 1만 6427㎥의 6분의1에 불과하다. 이는 강수량의 3분의2가 여름철 장마기에 집중되는 데다 백두대간을 중심으로 전 국토가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산악 지형을 하고 있어 비가 오면 하천물이 한꺼번에 강이나 바다로 흘러 들어가기 때문이다. 이는 숲 가꾸기가 절실한 이유이기도 하다. 숲 가꾸기는 나무의 가지와 가지가 서로 맞닿기 시작할 때부터 주기적이고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 숲을 솎아 주면 햇빛이 충분히 들어와 바닥에 쌓여 있는 낙엽을 빨리 썩게 한다. 썩은 낙엽은 흙과 섞여 유기물이 많아지고 스펀지처럼 더 많은 물을 머금게 된다. 3월 22일은 ‘세계 물의 날’이었다.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 세계물위원회는 1997년부터 3년마다 ‘세계물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12일 제7차 포럼이 개막됐다. 17일까지 대구와 경주에서 포럼은 계속된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이번 포럼에서 맑고 깨끗한 물의 지속 가능한 공급을 위해 산림 생태계 서비스 증진에 관한 워크숍을 진행한다. 이번 세계물포럼 개최를 계기로 우리는 국제 사회에서 물 관련 이슈의 주도권을 갖고 물 관리 기술과 경험을 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물 포럼을 통해 짧은 기간 동안 치산 녹화에 성공한 우리의 경험을 알릴 필요가 있다. 이 자리가 우리나라 산림이 갖고 있는 수원함양 기능과 같은 생태계 서비스 가치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바란다. 숲의 건강은 국토의 건강이자 지구의 건강을 의미한다. 홍수와 가뭄 등 물 부족 시대에 숲의 건강성 유지와 산림의 녹색 댐 기능 증진만이 기후변화 시대에 온실가스 감축과 지속 가능한 물 자원 확보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될 것이다.
  • 태양계 밖에도 ‘생명 탄생 열쇠 물질’ 존재한다

    태양계 밖에도 ‘생명 탄생 열쇠 물질’ 존재한다

    갓 태어난 별 주위에서 생명체의 기본 구조라고 할 수 있는 복잡한 유기분자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이는 생명 탄생의 열쇠가 되는 물질이 태양계 이외에도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나타낸 중요한 성과다. 유럽남방천문대(ESO)는 8일(현지시간) 칠레 알마(ALMA) 전파망원경을 이용해 지구에서 약 455광년 거리에 있는 신생 별 ‘WMC 480’을 둘러싸고 있는 원시행성 원반에서 복잡한 탄소성 분자인 사이안화메틸(CH₃CN) 등이 상당량 포함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황소자리 방향 분자운 속에 있는 이 별은 태어난 지 100만 년 정도 된 매우 젊은 별로, 자신의 주위에 행성 형성의 재료가 되는 먼지나 가스가 소용돌이치는 원반 이른바 ‘원시행성 원반’을 두르고 있다. 미국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카린 외베르그 박사는 알마 망원경으로 전파 관측한 결과, 이 항성에서 약 45억~150억 km 떨어진 원반 바깥에서 지구의 바닷물에 필적하는 양의 시안화 메틸을 검출했다고 밝혔다. 사이안화메틸은 생명의 재료인 아미노산의 중요 부분이다. 원시행성 원반에서 이런 복잡한 유기분자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풍부한 물과 유기분자가 모여 있는 태양계가 드문 존재가 아니라는 새로운 증거가 된다. 또 이번에 발견된 많은 양에서 원반의 유기분자가 매우 빠른 속도로 생성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이안화메틸이 발견된 위치는 태양계로 말하면 해왕성을 넘어선 외부 영역인 ‘카이퍼 벨트’에 해당한다. 카이퍼 벨트는 태양계가 태어났을 무렵의 물질을 가둔 얼음 상태의 작은 천체가 분포하고 있으며 때때로 태양계 안쪽으로 들어오는 혜성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예전에는 이런 혜성이 지구에 충돌해 물이나 유기물이 전달돼 생명 탄생의 계기가 됐다고도 생각했다. 이번 항성의 원반 속에서 행성이 생겨나고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태양계의 생명 탄생 시나리오를 실현시킨 소품이 다른 항성계에서도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것을 보여준 중요한 성과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B. Saxton (NRAO/AUI/NSF)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새끼를 엮어라 하나로 당겨라 갈등은 풀린다

    새끼를 엮어라 하나로 당겨라 갈등은 풀린다

    “주민들이 모두 모여 줄다리기를 한번 하면 단단하게 하나로 묶이는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500여년간 이어온 충남 당진시 기지시줄다리기에 자주 참여한 기지시리 주민 김기정(52)씨는 10일 “줄을 당기다 보면 신이 나고 재미에 흠뻑 빠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구한 세월을 보내며 ‘분열이나 대결보다 화합, 다같이 참여해 나누는 소통, 불안의 시대를 함께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을 다져 온 원초적이고 원시적인 이 줄다리기가 우주선이 여러 행성을 오가고 스마트폰 등 초현대 기기가 넘쳐 나는 첨단시대까지도 유효한 이유일 것이다. 김씨는 “줄다리기를 하다 줄이 끊어져도 주민들은 마냥 좋은 쪽으로 생각을 한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올해도 어김없이 기지시줄다리기가 12일까지 당진시 송악읍 기지시리에서 펼쳐진다. 나흘간의 민속축제지만 수천명이 함성을 쏟아 내며 거대한 줄을 당기는, 장엄한 장면을 연출하는 하이라이트는 마지막 날에 있다. 이 줄다리기는 재앙에서 탄생했다. 설화는 조선 중기 아산만에서 해일이 일어나면서 마을을 휩쓸어 민심이 흉흉했다고 전한다. 마침 이곳을 지나가던 한 선비가 ‘줄다리기를 하면 민심이 가라앉고 재앙이 재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때부터 주민들이 윤년 음력 3월 초마다 줄다리기 행사를 벌이자 예언대로 됐다는 것이다. 고대영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정상적인 해가 아닌 윤년에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 그때 이를 달래고 액땜하기 위해 줄다리기를 한 것 같다”면서 “아산만이 특이하고 드물게도 남쪽에서 북쪽으로 흐르는 바다인데, 그 거센 기운을 눌러 주기 위한 뜻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히 농경문화에 그친 다른 지방의 줄다리기들과 달리 기지시줄다리기는 상업과 연결돼 규모가 점점 커졌다”고 덧붙였다. 언뜻 기지시를 일반시 정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리 크지 않은 면 소재지 마을이다. 베틀 기(機), 연못 지(池), 시장 시(市) 자가 합쳐진 지명으로 볼 때 옛날에 비단과 삼베 등을 파는 장이 크게 섰다는 것을 보여 준다. 1970~1980년대만 해도 어른들은 한자 지명의 우리말인 ‘틀못’을 변형해 이곳을 ‘틀모시’, ‘틀무시’로 불렀다. 이름대로 이곳은 조선시대 호남의 문물이 인근 아산만의 한진포구를 통해 한양으로 올라갈 때 잠시 묵어가는 요충지였다. 자연히 사람들이 몰렸고, 시장이 형성됐다. 지금의 아산만은 서해 바닷물이 당진과 경기 평택 사이를 강처럼 흐르고 기지시리와 꽤 떨어져 해일이 일어나고 덮칠 것 같지 않지만, 아무튼 줄다리기는 부녀자들이 칡넝쿨을 꼬아 작은 줄을 만들어 당기던 데서 출발했다. 그러던 게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갈수록 커졌고, 상인들이 십시일반 경비를 모을 정도로 몸집이 불어났다. 요즘은 중심 줄인 큰줄 길이가 200m에 이른다. 큰줄 직경은 1m를 넘는다. 큰줄에 곁줄을 붙이고, 곁줄에 손잡이 줄을 매달면 무게가 40t을 웃돈다. 모두 4만 단의 짚이 들어간다. 주민 수십명이 40일 동안 제작한다. 새끼줄 70가닥을 엮어 중간줄 3개를 만든다. 이를 줄틀을 이용해 꼬면 엄청난 굵기의 큰줄이 된다. 기지시줄다리기 기능보유자 구자동(72)옹은 “수많은 사람이 줄다리기에 참여하면서 줄이 자주 끊어지자 한진포구 인근 안섬(내도리)에서 3개 줄을 꼬아 닻줄을 만들던 방식을 도입한 게 지금의 큰줄 제작법”이라고 전했다. 줄틀은 평소에 기지초등학교 앞 ‘틀못’이란 연못에 보관한다. 참나무로 만들어 햇볕을 오래 쬐면 트기 때문이다. 기지시줄다리기는 예전부터 성스럽게 치러졌다. 지금은 장이 서지 않는 예전 장터 동쪽 국수봉에서 당제를 지내는 것으로 막이 올랐다. 유교식, 불교식, 무속신앙이 버무러져 종교를 초월한 제사 절차다. 당제에 사용하는 술을 담글 당주쌀도 주민들이 조금씩 보태 모은다. 올해는 스포츠줄다리기대회(11일)가 곁들여진다. 1920년까지 올림픽 종목이었다고 한다. 축제의 대미는 12일 있을 줄다리기다. 줄다리기는 3판 2승제다. 각각 100m 길이의 암줄과 수줄에 비녀장을 꽂아 연결한 뒤 수상(水上) 편과 수하(水下) 편으로 나뉘어 당긴다. 뭍쪽 마을들은 수상, 바닷가 마을들은 수하다. 수상 편이 승리하면 국태민안(國泰民安·나라는 태평하고 국민은 편안하다), 수하 편이 이기면 시화연풍(時和年豊·시절이 평화롭고 해마다 풍년이 든다)이란 풍속이 있어 어느 편이 이겨도 좋다.예전에는 송악읍 주민들 축제였으나 요즘은 관광객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농악패가 어우러지고 깃발이 여기저기 나부껴 흥이 난다. 구경꾼만 수만명이 몰린다. 줄다리기 이전 과정도 좋은 구경거리다. 줄고사를 지낸 뒤 줄을 제작한 곳에서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 앞마당까지 1.5㎞를 줄다리기 참가자 수천명이 힘을 합쳐 끌고 가는 장면은 장관이다. 이 때부터 낯선 이들도 친구가 된다. 고 학예연구사는 “주로 메고 가는 다른 줄다리기와 달리 관광객 등 누구나 참여하기 편한 이동형태여서 이 과정부터 기지시줄다리기의 소통과 화합 정신이 강하게 드러난다”고 밝혔다. 당진시는 2010년부터 기지시줄다리기를 매년 여는 것으로 바꿨다. 가치와 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이듬해 4월 줄다리기 행사장에 국내 유일의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도 개관했다. 각종 국내외 줄다리기 자료와 줄 제작 과정을 담은 영상 등 200여점이 전시되고 있다. 2013년 6월에는 경기 파주 임진각에서 통일기원 줄다리기 행사를 열었다. 당진시 관계자는 “통일 정신에 맞게 ‘같이 간다’는 뜻이 강한 행사였으나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정부에서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지속되지는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11월쯤에 기지시줄다리기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아시아 3개국과 함께 신청한 일이지만 주도는 당진시와 문화재청이 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뿐 아니라 줄다리기 역사와 규모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앞서기 때문이다. 박영규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위원장은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고, 남북 국민이 개성공단에서 줄다리기를 하려는 소망도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주말은 장고항의 명물인 실치(뱅어)가 제철이고, 가오리도 맛이 좋을 때다. 몸통이 투명한 실치는 이맘때, 산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쉽지 않다.가오리는 무침이 최고다. ‘해 뜨고 해 지는’ 왜목마을, 삽교호 함상공원,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녀간 솔뫼성지, 소설 ‘상록수’가 탄생한 심훈의 생가 ‘필경사’ 등 관광지도 많다. 박 위원장은 “치열한 경쟁과 경제난, 실업 등 힘든 세상을 살면서 지친 마음을 줄다리기하면서 혼자가 아닌 ‘우리’를 느끼고 ‘의여차! 줄로 하나되는 세상’이란 슬로건처럼 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경남 창조경제센터 통해 메카트로닉스의 허브로”

    “경남 창조경제센터 통해 메카트로닉스의 허브로”

    우리나라 전통 기계산업의 메카인 경남이 제조업 혁신 전진기지로 제2의 도약을 꿈꾼다. 창원에 세워진 경남 창조경제 개혁센터는 메카트로닉스 허브 구축, 물 산업(대체수자원) 육성, 항노화 바이오산업 육성, 맞춤형 컨설팅 도입 등 원스톱서비스 시스템화 등을 주요 기능으로 출범했다. 창원 국가산업단지 중심의 전통적 기계산업 기반 위에 ICT를 융합해 ‘스마트 기계’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9일 창원과학기술진흥원에서 열린 출범식에서 “지금 세계 제조업은 기계공학과 전자공학의 융합이라는 메카트로닉스 혁명을 맞이하고 있다”면서 “기계-정보통신기술(ICT), 대기업-중소기업, 청년-장년의 ‘트리플 융합’을 통해 경남을 제조업 혁신 3.0을 선도하는 메카트로닉스의 허브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대구·포항 센터와 연계해 스마트 공장 확산에 필요한 스마트 기계를 적기에 공급하고, 부산센터와 협력해 사물인터넷(IoT) 기술도 융합하는 등 동남권 제조업 혁신 3.0 벨트를 형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물 산업과 관련,“세계 최고의 해수담수화 기술을 기반으로 대체수자원이 신성장동력으로 커 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서 세계의 물 문제 해결에 선도적 역할을 하고 함께 살아가는 공생의 방법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어 “통합의 아이콘인 창원에서 이제 창의와 융합의 불길이 크게 타올라서 동남권 제조업 혁신 3.0의 전진기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격려했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또 두산이 보유한 해수담수화 기술을 기반으로 물 산업과 관련한 벤처, 중소기업을 집중 육성한다.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을 먹을 수 있는 물로 바꾸는 기술이다. 센터는 해수담수화 플랜트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원격 모니터링이 가능한 시스템과 애플리케이션 등을 개발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5년간 약 14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물 산업 규모는 2010년 528조원에서 2025년 952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 “두산의 영국, 미국, 중동 등 글로벌 워터 거점을 통해 관련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센터 내에는 ‘워터 캠퍼스’를 설치해 해외에서 활약할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경남창원과학기술진흥원 2층에 모두 1563㎡(472평) 규모로 꾸며졌다. 이곳에는 워터캠퍼스를 비롯해 3D 프린팅센터, 원스톱 서비스존 등 벤처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공간들이 들어섰다.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는 창업 자금으로 모두 1700억원을 조성했다. 두산은 이 가운데 매칭펀드에 100억원을 투자한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新 국토기행] 제주 서귀포

    [新 국토기행] 제주 서귀포

    감귤과 올레길의 고장, 우리나라 최남단 항구 도시인 서귀포시는 아름다운 화산섬 제주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살기 좋은 곳이다. 연평균 17~18도의 따뜻한 기온, 그림 같이 펼쳐진 서귀포 칠십리 해안, 천재화가 이중섭의 예술혼이 살아 있는 곳. 서귀포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문화가 넘쳐 난다. 전국에 걷기 열풍을 몰고 왔던 제주 올레길이 처음 시작한 곳도 서귀포다. 사시사철 올레꾼들의 꼬닥꼬닥 발자국 소리가 이어지고 들판을 가득 메운 노란 감귤밭은 서귀포의 풍요를 말해 준다. 요즘 서귀포에는 중국인들로 넘쳐 난다. 중문관광단지 면세점에는 중국인 쇼핑 관광객이 줄을 잇고 올레길에도 중국어 소리가 왁자지껄 들린다. 과거 남제주군에 속했던 서귀포시는 서귀포항을 중심으로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1981년 자치시로 승격했다가 2006년 7월 고도의 자치권을 가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남제주군과 통합해 행정시로 바뀌었다. 서호동에는 제주 혁신도시가 들어섰고 서귀포 앞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중산간 이곳저곳에는 중국자본의 대규모 휴양단지 건설사업이 한창이다. [볼거리] ●외돌개~월평포구로 이어진 올레 7코스… 중국 관광객도 북적 제주의 올레길 가운데 올레꾼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서귀포 7코스다. 외돌개를 출발해 법환포구를 거쳐 월평포구까지 이어진 아름다운 해안올레는 사시사철 올레꾼들이 넘쳐 난다. 올레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자연생태길인 ‘수봉로’가 유명하다. 7코스 개척 시기인 2007년 12월, 올레지기인 김수봉이 염소가 다니던 길에 직접 삽과 곡괭이만으로 계단과 길을 만들어서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한 길이다. 2009년 2월에는 그동안 너무 험해 갈 수 없었던 두머니물~서건도 해안 구간을 일일이 손으로 돌을 고르는 작업 끝에 새로운 바닷길로 만들어 이어, ‘일강정 바당올레’로 이름 지었다. 7코스는 14.2㎞로 4~5시간이 걸린다. 올레꾼들이 7코스에만 몰리는 바람에 호젓한 올레길의 멋은 사라져 가고 있지만 올레길 앞에 펼쳐지는 푸른 서귀포 앞바다의 풍광은 장관이다. 최근에는 중국인들도 즐겨 찾는 올레길이다. ●천재화가의 예술혼 살아 있는 ‘이중섭 미술관’ 이중섭(1916~1956)은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1·4 후퇴 때 고향인 평남 평원군을 떠나 부산에 잠시 머물다가 서귀포로 피란을 왔다. 서귀포 앞바다 섶섬이 보이는 초가집 한 평 남짓한 셋방에서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1년여 고달픈 피란살이를 하다 그해 12월 이중섭은 서귀포를 떠났다. 서귀포는 이중섭과의 짧았지만 소중한 인연의 끈을 놓지 않았다. 1997년 그가 살았던 옛 삼일극장 일대를 ‘이중섭거리’로 이름 짓고 이중섭이 세 들어 살던 초가집을 복원했다. 2002년 11월에는 그가 피란살이를 했던 초가집 바로 옆에 이중섭미술관을 세웠다. 2012년 11월에는 일본에 거주 중인 이중섭의 부인 야마모토 마사코(94·한국명 이남덕)가 서귀포를 직접 찾아와 이중섭의 유품인 팔레트를 기증했다. 야마모토는 이중섭으로부터 사랑의 징표로 받았던 팔레트를 70여년간 고이 간직하다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서귀포시민들을 위해 기꺼이 내놓았다. ●추사체·세한도 남긴 초가집 복원… 역사의 흔적 쫓는 ‘추사 유배길’ 올레길이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과 속살을 보여 준다면 유배길은 유배 문화에 빠져 볼 수 있는 역사의 길이다. 조선시대 제주 섬은 대표적인 유배지였다. 500년 동안 200여명이 제주에서 유배 생활을 했다. 추사 김정희(1786~1856)는 제주에서 추사체를 완성했고 걸작 세한도를 남겼다. 추사 유배 1길은 대정읍 인성리 추사 유배지를 중심으로 추사기념관, 정난주 마리아 묘, 대정향교를 거쳐 다시 추사 유배지로 돌아오는 8㎞의 순환코스로 3시간 정도 걸린다. 제주추사관은 제주에서 유배 생활을 한 추사 김정희를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관이다. 그의 걸작 세한도를 본떠 지어졌다. 추사가 머물렀던 , 강도순의 제주 초가집은 복원돼 있다. 추사 김정희는 이곳 한 평 남짓한 비좁은 방에서 추사체를 완성했고 세한도를 그렸다. 추사 2길에선 추사의 한시, 편지, 차 등을 통해 추사의 인연들을 떠올려 볼 수 있다. 추사 유배지에서 시작해 오설록 녹차밭까지 이어지는 8㎞의 코스로 3시간이 소요된다. 추사 3길인 사색의 길에선 산방산과 안덕계곡을 따라 제주의 바다, 오름, 계곡의 풍광을 느낄 수 있다. 대정향교에서 시작, 산방산을 거쳐 안덕계곡까지 이어지는 10㎞에 4시간 정도 걸린다. ●서귀포서 한라산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등산로 ‘돈내코 탐방로’ 돈내코 탐방로는 서귀포에서 한라산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등산로다. 돈내코 유원지 상류에 있는 탐방안내소(해발 500m)를 출발해 평궤대피소(해발 1450m)를 지나 한라산 남벽 분기점(해발 1600m)까지 이어지는 7㎞ 탐방로다. 편도 3시간 30분 소요된다. 평궤에서 남벽 분기점까지는 거의 평탄 지형으로 한라산 백록담 화구벽의 웅장한 자태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돈내코 탐방로는 동백나무, 사스레피나무 등 상록 활엽수림과 단풍나무, 서어나무 등 낙엽 활엽수림과 구상나무, 시로미 등 한대수림이 수직적으로 분포,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 변화상을 관찰할 수 있다. 평궤에서 남벽 분기점 일대는 한라산 백록담의 현무암이 넓게 분포해 있고 소규모의 용암 동굴과 한라산 백록담 조면암의 라바돔(용암 언덕)을 가장 멋있게 조망할 수 있다. 윗세오름과 연결된 남벽 순환로를 따라가면 어리목과 영실로 하산도 가능하다. ●제주 전통 배 ‘태우’ 형상화한 새연교… 화려한 조명에 야간 관광명소 서귀포항 바로 앞 작은 새섬은 본래 썰물 때만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지만 2009년 9월 새연교가 놓이면서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서귀포항과 새섬을 연결하는 길이 169m, 높이 45m 새연교는 제주의 전통 배인 ‘태우’를 형상화했다. 새연교를 건너 새섬을 한 바퀴 도는 1.2㎞ 산책로는 빼어난 경치를 자랑한다. 서귀포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든다’라는 의미를 담은 새연교는 일출부터 밤 10시까지 개방한다. 새연교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외줄 케이블 형식을 도입한 사장교로, 바람과 돛을 형상화한 주탑에 화려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시설까지 갖춰 야간에는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야간 관광명소로 인기가 높다. ●민물·바닷물의 어울림 ‘쇠소깍’… 깊은 수심·기암괴석·소나무숲 조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인 쇠소깍은 하효동과 남원읍 하례리 사이를 흐르는 효돈천 하구로 제주 현무암 지하를 흐르는 물이 분출해 바닷물과 만나 깊은 웅덩이를 형성한 곳이다.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이라는 뜻의 ‘쇠소’에 마지막을 의미하는 ‘깍’이 더해진 제주 방언이다. 민물과 바닷물이 어울리는 빛깔은 유난히 푸르고 맑다. 깊은 속을 그대로 비추는 계곡 바위 틈으로 썰물 때면 솟아오르는 지하수의 신기한 경관도 바라볼 수 있다. 쇠소깍은 서귀포 칠십리에 숨은 비경 중 하나로 깊은 수심과 용암으로 이뤄진 기암괴석과 소나무숲이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한다. 쇠소깍이 위치한 하효동은 한라산 남쪽 앞자락에 자리 잡고 있어 감귤의 주산지로 유명한데 마을 곳곳에서 향긋한 감귤 냄새가 난다. ●제주 368개 오름 중 최고 ‘따라비오름’… 가을엔 은빛 억새물결 장관 표선면 가시리에 있는 따라비오름(기생화산)은 말굽 형태로 터진 3개의 분화구를 중심에 두고 좌우 2곳의 말굽형 분화구가 쌍으로 맞물려 3개의 원형분화구와 6개의 봉우리로 이뤄져 있다. 화산 폭발 시 용암이 오름의 아름다운 능선을 창조해 제주의 368개 오름 가운데 ‘오름의 여왕’으로 불린다. 북쪽에 새끼오름, 동쪽에 모지오름과 장자오름이 있어 가장 격이라 해 ‘딸 애비’라고 불리던 게 ‘따래비’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높이 342m, 둘레 2633m인 따라비오름은 해마다 가을이면 억새꽃으로 장관을 이룬다. 해 질 녘 가을 햇빛에 출렁이는 은빛 억새 물결은 장관이다. 인근의 갑마장길도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갑마장길은 조선시대 궁중에 진상하는 최고급 말인 갑마를 사육했던 국영목장인 갑마장에 나 있는 길로 광활한 초원과 억새밭, 따라비오름 등에 걸쳐 있다. 제주 조랑말의 생태와 목동인 말테우리의 삶, 제주마와 관련된 유물 등 100여점이 전시된 조랑말 박물관도 볼거리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먹거리] ●제주 여름 대표 음식 ‘자리물회’ 제주에서는 서귀포 보목리 앞바다에서 잡은 자리돔을 최고로 쳐 준다. 자리돔을 뼈째로 썰어 채소와 함께 토장 등으로 양념한 후 시원한 물을 부어 먹는 자리물회는 제주 여름 음식의 대명사다. 자리돔은 보리가 익을 무렵인 5월이 가장 맛있다. 자리물회는 자리돔의 비늘을 긁어내고 머리와 지느러미 내장을 제거하고 썰어서 식초를 약간 뿌려 둔다. 상추, 깻잎 등의 채소들은 잘게 썰고 오이는 채를 썬다. 토장과 다진 마늘 등 양념을 넣고 무친 후 찬물을 부어 먹는데 제피나무의 잎을 약간 넣으면 향도 좋고 비린내도 가신다. 자리돔에 있는 양질의 단백질과 신선한 채소가 가진 각종 비타민을 동시에 섭취할 수 있어 무더위로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는 데 뛰어나다. 자리돔은 바로 소금에 절여서 젓으로 담그기도 하고, 구이로 먹기도 한다. ●겨울 제주의 진미 ‘방어회’ 방어는 전갱이과에 딸린 바닷물고기로 몸길이는 1m쯤이고, 몸 색깔은 등 쪽이 회색을 띤 푸른색이며, 배 쪽은 은백색이다. 주둥이에서 꼬리지느러미까지 세로로 그어진 노란 줄이 있다. 최남단 마라도 인근 바다에서 잡아 올린 방어를 최고로 친다. 마라도 바다는 물살이 세기로 유명해 이곳에서 사는 방어는 몸집이 크고 살이 단단하다. 방어회는 겨울철 제주의 진미다. 뱃살에 기름이 잔뜩 오른 방어는 참치가 부럽지 않다. 간장이나 초장, 쌈 된장과도 모두 잘 어울리며 제주 사람들은 신 김치를 곁들여 먹는다. 기름진 방어와 신 김치는 궁합이 잘 맞는다. 회를 뜬 방어 머리를 구워 낸 머리 구이와 방어뼈를 넣고 끓인 방어 김치찌개도 별미다. 해마다 겨울이면 모슬포항에서 방어잡이 방어축제가 열린다. 무게에 따라 2㎏ 내외는 소방어, 4㎏ 이하는 중방어, 5㎏ 이상은 대방어로 쳐준다. 대방어일수록 회 맛이 더 뛰어나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박문각 남부 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국어

    [박문각 남부 고시학원과 함께하는 실전강좌] 국어

    서울신문은 가장 많은 수험생이 응시하는 7·9급 국가직 및 지방직 공무원시험에 대비해 국어·영어·한국사 등 시험 필수과목에 대한 실전강좌를 마련했다. 공무원시험 전문학원인 박문각 남부고시학원 강사들의 도움을 받아 매주 과목별 주요 문제와 해설을 싣는다. 최근 공무원 국어는 비문학 독해 문제의 출제 비율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주로 중·단문의 지문으로 구성돼 있으며, 교과서나 문학 등의 다른 독해 지문과 비교해 훨씬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다수 문제의 난이도는 평이한 편이나 문제 유형이 다양하기 때문에 다양한 비문학 지문을 접해 지문 분석 능력을 키워야 한다. (문제)다음 글의 ( ) 안에 들어갈 말로서 수사적 효과가 가장 적절하게 구사된 것은? 2차 대전 직후 전승국들은 나치 독일이 보유하고 있던 화학 무기들을 서둘러 발틱 해에 내다 버렸다. 1945년부터 1947년까지 쏟아버린 양은 무려 30만t이나 된다는데 근 반 세기가 지난 오늘에 와서 치명적 독극물이 해저에서 누출될 위험성이 커졌다고 과학자들은 우려한다. 화학탄의 탄피가 그동안 바닷물에 부식되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해의 심각성을 채 모르던 시대에, 화학물질 소각이나 매몰로 공기나 토양을 오염시키지 않겠다고 해서 고작 생각했다는 것이 화학물질을 바다에 버린 것이다. 그만한 수량이면 유럽 전체 인구에 해당하는 8억명을 희생시킬 만하다 해서 발틱 해 주변국들은 뒤늦게나마 바다 청소에 나서고 있다. ( )을 겪는 셈이다. ① 고된 시련② 전쟁 후의 전쟁 ③ 해양 오염의 고통 ④ 후회의 화학탄 (정답)② (해설)수사적 효과를 가져야 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또 표현의 함축성과 묘미를 살린 어구를 찾아야 한다. (문제)다음 글의 주제에 걸맞은 것은? 이번 해킹 사태는 우리나라의 전산망 보안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해킹을 막기 위해서는 철저한 보안 교육을 통해 미리미리 대비를 해야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기업이나 정부기관 모두 일이 터진 후에나 허겁지겁 막는 시늉을 하니 해커들 모두 우리나라 전산망을 맛 좋은 먹이로 노리는 것이다. ① 亡羊補牢② 錦衣還鄕 ③ 反哺之孝④ 刎頸之交 (정답)① (해설)① 亡羊補牢(망양보뢰):양을 잃고 우리를 고친다는 뜻. 언제나 일이 터지고 나서 그에 대한 대비를 하는 어리석음을 이르는 말이다. ② 錦衣還鄕(금의환향):비단옷 입고 고향에 돌아온다는 뜻. 출세해 고향에 돌아옴을 이르는 말이다. ③ 反哺之孝(반포지효):어미에게 되먹이는 까마귀의 효성이라는 뜻. 어버이의 은혜에 대한 자식의 지극한 효도를 이르는 말이다 ④ 刎頸之交(문경지교):서로 죽음을 함께할 수 있는 막역한 사이를 이르는 말이다. (문제)다음과 같은 연구 결과를 논거로 사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글쓰기 주제는? 뉴욕 대학의 포스트만 교수의 연구 논문을 보면, 독방에서 혼자 자란 아이와 두세 명이 함께 자란 아이들의 장기간에 걸친 지능 발달과 사회 적응 정도에 대한 비교가 흥미 있게 제시되어 있다. 한 방에서 여럿이 함께 어울려서 자랄수록 지능 발달과 사회 적응 지수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① 인간의 지능 발달에는 놀이 집단의 역할이 중요하다. ② 지능 발달이란 후천적 요인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③ 독방에서 자란 아이의 독립적 생활 태도는 바람직한 것이다. ④ 사회 적응 능력이란 남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자질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정답)③ (해설)①, ②, ④는 주어진 글과 관련이 있다. ③의 내용은 주어진 글과 전혀 관련이 없다. 주어진 지문과 보기를 비교하면 쉽게 풀어낼 수 있는 문제로 보기를 먼저 보고 독해 지문을 검토하면 더 빠른 풀이가 가능한 유형의 좋은 예이다.
  • [포토묶음] 바다사자의 키스, “언제 다시 철망 우리가 아닌 바다에서 다시 만날까...”

    [포토묶음] 바다사자의 키스, “언제 다시 철망 우리가 아닌 바다에서 다시 만날까...”

    죽기 직전 구조된 바다사자들(sea lions)들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라구나 해변에 있는 태평양 해안 포유류 센터(The Pacific Marine Mammal Center)의 철망 우리에서 만나 입을 맞추고 있다. 캘리포니아 해안에서는 굶어죽은 바다사자 새끼를 발견하기란 어렵지 않을 정도로 많다. 문제는 굶어죽은 바다사자 새끼가 줄어들지 않는데 있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바닷물이 먹이감을 더욱더 감소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하는데다 어미 바다사자들도 먹이감을 구하기 위해 새끼를 내버려두고 떠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결국 먹이 사냥을 할 수 없는 새끼들은 병들고, 야위고, 헤엄을 치지만 힘에 부치고 있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가족 “공론화 없이 인양” 해수부 “공론화 거쳐 결정”

    유가족 “공론화 없이 인양” 해수부 “공론화 거쳐 결정”

    “당신들이 진상조사하겠다고 했잖아. 하나뿐인 자식을 잃었는데 여기서 죽겠다. 장관 만나게 해 달라.” “(여경들을 가리키며) 너네들도 자식 낳고 죽어 보면 이 심정을 안다. 왜 막느냐. 너네들이 경찰이냐. 당장 문을 열어라.” 세월호 유가족들이 6일 오후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정부세종청사 진입에 나섰다가 경찰과 충돌했다. 이들은 세월호특별법 시행령의 철회와 즉각적인 선체 인양을 요구하며 2만 8000명의 서명을 담은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제정 철회 건의서를 들고 왔다. ●유가족·경찰 세종청사서 충돌… 유가족 1명 실신 130여명의 유가족 대표단 중 일부는 경찰이 차량 진입을 막자 해수부 담장을 넘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졌고 한 여성은 실신해 119 구조대에 후송됐다. 경찰은 현장에서 8명의 유가족을 체포했다가 풀어주었다. 이날은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입법예고 마지막 날이었다. 오후 2시 30분으로 예정됐던 유 장관과 유가족 대표단(5명)의 면담은 오후 6시쯤에야 시작됐다. 하지만 90분간 원론적인 입장 차를 확인하는 선에서 끝났다. 박주민 세월호 유가족 법률대리인은 “(선체 인양에 대한) 의견 접근은 없었다”면서 “(청와대에서) 인양 내용이 전향적으로 나와 유가족들의 기대가 없지 않았는데 면담해 보니 아직 기술 검토조차 마치지 않아 많이 실망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해수부는 브리핑에서 “유가족 대표들의 우려 등 의견들을 검토해 특별조사위원회의 독립성과 객관성이 유지될 수 있게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시행령 철회 건의서 전달… 장관 면담선 입장차만 유가족 대표들은 면담에서 “실종자 9명을 위해서라도 공론화 과정 등 절차 없이 바로 인양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국회 상임위에 보고한 해수부안에는 바닷물 등을 고려한 세월호의 선체 중량이 1만 200t(선박 무게는 6835t)으로 안전을 고려할 때 1만 3000t급을 인양할 수 있는 장비가 필요하며, 맹골수도처럼 조류가 빠른 경우 세월호와 같은 대형 선박을 인양한 사례가 없다고 명시했다. 해수부는 이날 면담에서 “선체 절단 없는 통째 인양은 선체 파괴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있어 심층적인 기술을 검토하는 중”이라면서 “검토 결과가 나오면 여론 공론화 과정을 거쳐 인양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원론적 입장을 되풀이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어쩌다가!’ 거대 악어에게 물려 끌려가는 견공 포착

    ‘어쩌다가!’ 거대 악어에게 물려 끌려가는 견공 포착

    명견으로 알려진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악어에게 물려 죽은 채 끌려가는 안타까운 모습이 포착됐다고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가 전했다. 영상을 보면, 악어가 커다란 입으로 빨간 목줄을 한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목을 문 채 부둣가 인근을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바닷물 표면 위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이미 죽은 듯 조금의 미동도 없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골든 리트리버와 함께 사냥견으로서 명성이 높다. 지능이 높고 침착하며 인내심이 많아 어떤 조건의 가정에도 적응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해당 영상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빠르게 공유되고 있으나, 어디서 누가 촬영했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개가 불쌍하다”, “무서운 악어”, “끔찍하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Crocodile Attack Dog Killed/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부산 해수담수화 수질 안전 판정…미국 NSF 247가지 검사 통과

    방사성물질 검출을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로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던 부산 기장군 해수담수화가 미국 국제위생재단(NSF)의 수질검사를 통과했다.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NSF에 해수담수화 수돗물 수질 검사를 의뢰한 결과 방사성물질 58종을 포함한 247가지 검사 항목에서 수질 기준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검사는 지난 2월 11일 해수담수화 시설에서 생산된 수돗물을 2ℓ 크기의 시료용기 20개에 채수, NSF에 보내 7주간 수질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 라돈을 제외한 삼중수소, 세슘, 요오드, 스트론튬 등 방사성물질은 검출되지 않았으며, 천연 방사성물질인 라돈은 10베크렐(Bq) 이하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생수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복(경성대 교수) 시 수돗물평가위원장은 “NSF의 공식적인 수질검사 결과가 나온 만큼 해수담수화 수돗물은 수질적으로 안전하다”며 “일부 주민이 우려하는 정수 이후 발생하는 나트륨으로 인한 수질오염은 바닷물에 희석돼 농도가 옅어져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달 안으로 해수담수화 수질자문협의체를 구성해 주민 시음행사를 거쳐 상반기 안으로 해수담수화 수돗물을 공급할 계획이다.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글로벌 시대] 전세계 화교의 멘토, 리콴유/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글로벌 시대] 전세계 화교의 멘토, 리콴유/민재홍 덕성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

    얼마 전 리콴유(李光耀) 싱가포르 전 총리가 세상을 떠났다.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으로 엉킨 싱가포르 민족 갈등을 영어 공용어 채택으로 풀었고, 세계화를 추구하여 경제 도약을 이끌었으며, 퇴임 후 청렴했던 생활 등으로 여러 방면에서 그가 재조명되고 있다. 1994년 일화도 있다. 마이클 페이라는 미국 청년이 싱가포르에서 공공기물을 훼손하고 태형에 처해졌을 때 당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선처해 달라고 탄원했지만, 리콴유는 서양의 옳지 않은 윤리의식을 비판하며 싱가포르 특유의 제도를 견고히 지켜냈다. 그에 대한 많은 평가 중에서도, 내가 생각하는 그의 가장 큰 공로는 전 세계 화교 사회를 하나로 뭉치게 하고, 세계화상대회(世界華商大會)를 개최하여 중화권 경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는 것이다. 그는 쑨원(孫文), 덩샤오핑(鄧小平)과 마찬가지로 객가인(客家人·중국 북부에서 남부로 이주한 실향민) 출신으로 화교 4세이다. 화교(華僑)의 ‘華’는 중국을 의미하고 ‘僑’는 타향 혹은 타국에서 임시로 사는 사람을 의미한다. 동남아의 초기 화교들은 파벌끼리만 어울리고, 중국 대륙의 통제 체제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다. 리콴유는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세계화상대회를 제안했고 1991년 싱가포르에서 1회 대회를 열었다. 이후 2년마다 열리는 세계화상대회는 방언이나 선조의 출신지에 관계없이 중국계(ethnic chinese) 기업인들이 참여하는 전 세계 중국계 비즈니스맨들의 최고 네트워크가 됐다. 세계화상대회의 출범은 화교기업들이 세계화되는 과정에서 경제 원리와 문화적 동질성의 결합이 토대가 된 것이다. 중국인 ‘디아스포라’, 해외 화교는 2015년 현재 6000여만명으로, ‘바닷물 닿는 곳엔 화교가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아시아 최대 부호 리카싱(李嘉誠), 마카오 카지노 왕 뤼즈허(呂志和)도 모두 화교 출신이다. 화상들의 자본은 ‘국경 없는 세계 3위의 경제세력’이라고 불릴 정도로 성장했고, 중국은 그야말로 국경 내의 경제권 이외에 별도의 국외 경제권을 가진 세계 최강 경제국이 되고 있다. 이처럼 화교들이 세계 각국에 굳건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유독 한국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세계 제일의 화교박해 국가라는 오명을 듣기도 한다. 한국 화교의 역사는 1882년 임오군란 때 산둥(山東)성 옌타이(煙臺)에서 청나라 군대와 함께 들어온 약 40명의 화상(華商)에서 시작된다. 1948년 한국 정부가 외국인의 입국을 불허하면서 화교의 한국 유입은 끝났다. 이후 두 번의 통화 개혁으로 현금 보유를 선호했던 화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1961년 외국인 토지 소유 금지로도 많은 차별을 당했다. 위축되어 있는 한국 내 화교 활성화를 위해 2005년 서울에서 세계화상대회를 열기도 했지만, 10만명이 넘던 한국 내 화교의 수는 현재 2만명으로 줄어들었다. 한국이 앞으로 화교 경제권과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국내 화교들의 권익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한국의 두 번째 세계화상대회를 차이나타운이 있는 인천에서 여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리콴유는 2001년 세계화상대회를 화교들의 고향인 중국 대륙에서 열었다. 중국을 33번이나 방문했고 역대 중국 최고지도자와 모두 회담했다. 그의 타계에 중화권이 많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도 추모사에서 언급하였듯이, 리콴유는 국제 사회의 존경을 받는 중국 인민의 친구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 사냥 명견 리트리버, 어쩌다 악어에게…

    사냥 명견 리트리버, 어쩌다 악어에게…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검은 털을 가진 래브라도 리트리버가 악어에게 물려 죽은 채 끌려가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악어가 커다란 입으로 빨간 목줄을 한 래브라도 리트리버의 목을 문 채 부둣가 인근을 유유히 헤엄치는 모습이 바닷물 표면 위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이미 죽은 듯 조금의 미동도 없다. 래브라도 리트리버는 골든 리트리버와 함께 사냥견으로서 명성이 높다. 지능이 높고 침착하며 인내심이 많아 어떤 조건의 가정에도 적응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해당 영상은 동영상 공유 사이트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빠르게 공유되고 있으나, 어디서 누가 촬영했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개가 불쌍하다”, “무서운 악어”, “끔찍하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영상=Viral Ho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베서니 프랭클린, 잔근육에 치골까지… 보디빌더같은 훌륭한 몸매 ‘엄지 척!’

    베서니 프랭클린, 잔근육에 치골까지… 보디빌더같은 훌륭한 몸매 ‘엄지 척!’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해변에서 배우 겸 요리연구가인 베서니 프랭클린이 다홍색 비키니를 입고 물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 속 베서니 프랭클린은 다홍색의 홀터넥 삼각 비키니를 입고 온 몸이 바닷물에 흠뻑 젖은 모습이었다. 특히 40대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잔근육은 물론이거니와 편평한 복근과 볼륨감 있는 가슴으로 완벽한 보디라인을 뽐내 주위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 정도쯤이야~!’ 거대 파도 속으로 뛰어든 서퍼

    ‘이 정도쯤이야~!’ 거대 파도 속으로 뛰어든 서퍼

    거대 파도 속으로 뛰어든 남성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화제다. 31일(현지시간) 미국 허펑턴포스트는 지난해 12월 2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프문베이에서 서퍼 마크 힐리(Mark Healey·33)가 배 위에서 거대한 파도 속으로 점프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기사와 함께 보도했다. 영상에는 거친 파도로 인해 세계적인 서핑 포인트로 유명한 메버릭스(Mavericks) 해안 위에 떠 있는 보트 한 척이 보인다. 잠시 뒤, 보트를 덮칠 만큼의 커다란 파도가 밀려오고 보트가 기우뚱하는 순간 힐리가 배 위에서 다이빙하며 바닷물 속으로 들어간다. 거대 파도가 지나가자 배 옆 물 밖으로 힐리가 나온다. 하와이 출신 힐리는 서퍼뿐만 아니라 스턴트맨, 작살 어부, 프리다이버, 스카이다이버 등의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힐리는 지난 12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동영상을 올리면서 “토요일 매버릭스에서의 이 파도는 내가 겪은 가장 최고의 파도였다. 하하하!”라는 글도 함께 남겼다. 한편 지난달 20일 유튜브에 게재된 그의 보트 위 점프 영상은 현재 43만 910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Whatsapp Legai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명인·명물을 찾아서] 강릉 경포호 가시연 습지

    [명인·명물을 찾아서] 강릉 경포호 가시연 습지

    반세기 동안 땅속에 묻혀 있던 강원 강릉 경포호 가시연 습지가 국내 최대 생태탐방 학습장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수천년 동안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독특한 생태계를 간직한 경포호수 주변이 옛 모습을 되찾으며 생태탐방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수년 전까지 물 흐름이 막혀 악취를 풍기던 호수가 2013년부터 각종 동식물이 상존하는 최고의 생태탐방지역으로 재탄생되면서 주말이면 하루 3000~3500명의 탐방객들이 찾고 있다. 겨울이면 철새 탐조, 봄부터 가을까지는 각종 식물과 동물 관찰을 할 수 있도록 나무 데크와 흙길을 만들어 놓았다. 멸종 위기종인 가시연과 긴흑삼릉 서식이 확인되고 삵과 수달까지 발견되면서 탐방객들의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습지 규모도 넓혀 가고 있다. 경포호수 1㎞ 안팎의 거리에 있는 경포천과 사천천, 순포호도 생태호수와 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다. 국내 최대 생태탐방 습지 명소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주변에는 경포대와 해운정 등 선조가 머물던 정자들이 곳곳에 있고 선교장과 허난설헌 생가, 녹색도시체험센터 등 볼거리와 체험할 곳이 줄줄이 있어 관광을 겸한 탐방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강릉시는 지금은 무료 탐방이 가능하지만 좀 더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뒤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해 영국 아룬델습지나 런던습지처럼 유료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박효재 강릉시 녹색도시과 담당은 “호수를 습지로 정비하고 개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희귀 동식물들의 서식이 확인되면서 전국에서 탐방객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실 경포호수는 1920년대까지만 해도 160만㎡ 면적에 둘레가 12㎞나 되는 큰 호수였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기수 지역에 파도와 모래에 의해 사구 둑이 만들어지면서 물을 담아두는 석호(潟湖)로 생성됐다. 호수는 4000여년 전 후기빙하기 해수면 상승과 파도에 의해 생겼다. 이후 해양생태계와 담수생태계가 공존하며 독특한 생태계를 꾸려 왔다. 장마나 홍수, 높은 파도에 의해 바다와 호수를 막고 있던 모래사구가 무너지는 갯터짐현상이 일어나면 담수생태계와 해양생태계가 교류하고 순환했다. 이 같은 현상으로 경포호수에 담겨 있던 높은 영양분의 민물이 바다로 나가면서 바다는 풍성한 플랑크톤으로 생명력이 왕성해졌다. 지난 수천년 동안 바다와 민물이 공존하며 다양한 생물들을 키워내 ‘자연생태계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해 온 셈이다. 더불어 석호의 퇴적층은 지난 수천년의 세월 동안 이 지역의 기후변화와 동식물상의 변화 등 지역의 자연사를 차곡차곡 간직한 ‘자연사 박물관’ 역할까지 하고 있다. 호수 주변 자연경관은 아름답고 수려해 옛 선인들은 이곳을 찾아와 자연을 노래하고 호연지기를 키웠다. 하지만 1960년대 새마을운동 바람이 불면서 식량 자급 증산으로 호수 생태계는 시련을 겪었다. 버려진 땅, 쓸모없는 땅으로 간주됐던 호수 주변의 습지는 개간을 통해 농경지로 탈바꿈됐다. 1970년대 초 호수로 유입되던 경포천과 안현천의 물길을 바다로 직접 돌림에 따라 1920년대에 비해 호수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이런 영향 탓에 경포호는 유입 하천이 끊기고 바다로 통하는 물순환 고리마저 단절되면서 극심한 오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경포호는 악취 발생, 물고기 폐사 등 최악의 위기를 겪어야 했다. 주기적으로 오염된 호수 바닥 개흙을 걷어 내도 부패를 막지 못했다. 마침내 2000년대 초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경포호의 원형을 되찾고 기수 지역 생태계 복원의 필요성을 공감하면서 경포호 생태 복원 사업의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강릉시에서 2006년부터 추진해 온 경포 습지 복원 사업은 2009년 강릉 경포 지역이 정부의 저탄소녹색시범도시로 선정되면서 탄력을 받아 2012년 말 완료됐다. 처음 1단계는 경포호수 수질을 정화하기 위해 호수 주변에 수생식물을 심은 9641㎡ 규모의 여과지를 두는 소규모 사업으로 출발했다. 이후 2단계로 호수 하구에 방치된 폐양식장을 활용해 담수와 해수가 만나는 물길을 터 주는 2만 9960㎡ 규모의 습지생태원을 만들었다. 민물과 바닷물이 다시 교류하면서 사라졌던 가시고기가 돌아오고 생태계가 살아났다. 이곳에는 나무 데크를 이용한 생태탐방로와 조류 관찰 오두막, 기수 생태학습장을 뒀다. 3단계로 27만 3515㎡ 넓이에 만들어진 가시연습지 조성이 가장 큰 사업이었다. 농경지로 개간됐던 지역을 상류 택지 개발에 따른 홍수 유수지 기능과 생태습지 역할을 위해 만든 것이다. 조성 과정에서 1960년대 이전까지 이곳에 자생하던 가시연이 발견됐고 발아에 성공하면서 일대 습지는 아예 가시연 습지 지대로 만들어졌다. 연잎에 가시가 돋는 가시연은 환경부 멸종 위기 2급으로 분류될 만큼 귀한 대접을 받고 있는 식물로 특별 재배, 관리되고 있다. 또 지난해 이곳에서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만 서식하는 멸종 위기 수생식물인 긴흑삼릉까지 발견돼 가치를 더하고 있다. 생태가 살아나면서 이곳을 찾는 생물들도 급격히 늘고 있다. 쇠뜸부기사촌, 물꿩, 호사도요 등의 조류가 발견되는가 하면 사라졌던 큰 가시고기가 나타났고 수달과 삵 등의 포유류도 서식하는 곳으로 변모했다. 호수에서 상류로 이어지는 경포천 주변도 연계해 습지 등으로의 조성이 한창이다. 조선시대 전통 한옥인 선교장 인근까지 하천 폭을 넓혀 나룻배를 띄워 관광상품화하는 고향의 강 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미 사업을 끝낸 유천 생태저류지의 경우 저류지와 함께 갈수기에 바닥이 드러나는 곳을 봄에는 유채꽃밭으로, 가을에는 코스모스꽃밭으로 가꿔 또 다른 볼거리를 만들었다. 경포호수 북쪽에 있는 사천천, 순포호 주변 농경지와 묵은 논 16만여㎡를 내년까지 정비하고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포 지역은 깨끗한 바닷가의 명성에 이어 대규모 생태 체험, 호수변에 2013년 국내 처음 자연에너지 체험 장소로 설립된 녹색도시체험센터, 각종 정자, 선교장, 허난설헌 생가 등 문화 유적까지 어우러져 생태를 겸한 전국 최고의 관광 명소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조영각 강릉시 녹색도시과 생태습지계장은 “생태해설사까지 9명을 두고 전국 최고의 생태습지탐방지로 만들겠다”면서 “살아나는 경포호 주변 습지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영국 등 선진 습지처럼 유료화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슈퍼문 효과…18년 만에 ‘섬’이 된 유명 관광지

    슈퍼문 효과…18년 만에 ‘섬’이 된 유명 관광지

    프랑스 북대서양 연안에 있는 몽생미셸이 18년 만에 ‘섬’으로 바뀌는 광경이 연출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데일리메일 등 해외 언론의 21일자 보도에 따르면, 유명 관광지인 몽생미셸은 달과 지구가 근접한 거리에 놓이는 ‘슈퍼문’과 개기일식의 영향으로 조수간만의 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십 수 년만에 바닷물에 둘러싸인 섬이 됐다. 본래 몽생미셸은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가 있어 관광객들은 이 다리를 직접 건너 몽생미셸을 구경하곤 했지만, 조수 간만의 차로 인해 밀물이 몰려들고 여기에 슈퍼문의 영향까지 더해져 평소보다 물이 많이 차오르면서 장관이 연출됐다. 이러한 현상은 18년에 딱 한 번 씩만 관측되며, 현지시간으로 2033년 3월 3일이 되어야 같은 현상을 목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러한 조수간만의 차와 슈퍼문의 ‘결합’으로 인한 이색 자연현상은 몽생미셸에서 그치지 않았다. 프랑스 해양수로청에 따르면 생말로의 연안마을에서도 밀물로 인해 거대한 파도가 일었으며, 북서부 해안에서는 엄청난 높이의 파도를 즐기는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영국 런던과 캐나다 동남부, 호주 북부 연안 등지도 슈퍼문과 개기일식의 영향으로 인한 이상 조수간만의 차가 발생해 당국의 주의경보를 발령하기도 했다. 한편 태양이 달에 의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은 북유럽과 북극 일부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 20일 일어났으며 ‘세기의 개기일식’이라고 알려지며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진= ⓒ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살랑살랑 봄바람 머무니 울긋불긋 달아 올랐네~

    살랑살랑 봄바람 머무니 울긋불긋 달아 올랐네~

    섬진강은 대한민국 ‘꽃전선’의 북상 경로다. 남해를 휘휘 돌아온 봄바람이 발 디딘 자리마다 매화와 산수유, 벚꽃, 배꽃 등이 줄지어 핀다. 전남 광양과 구례, 경남 하동 등 해마다 울긋불긋 꽃 대궐을 차리는 곳들이 섬진강 자락에 몰려 있는 건 이런 이유다. 올해 산수유와 매화는 다소 늦다. 21일 이후에나 볼만하고, 이달 하순께 절정에 이를 듯하다. 먹거리도 덩달아 풍성해진다. 참게들이 소상하고, 재첩잡이가 기지개를 켠다. 벚굴(강굴)이 제 몸피를 한껏 키우는 것도 이맘때다. 눈이 즐겁고 입은 행복하니, 영화 제목처럼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 싶다. 섬진강에 봄 소식을 알려주는 꽃은 산수유다. 봄의 전령 자리를 두고 매화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투며 핀다. 산수유 감상 1번지로 꼽히는 구례에서도 가장 이름난 곳은 산동면 상위마을이다. 만복대 자락에서 흘러내린 다랑논과 마을 한가운데를 흐르는 개울이 산수유와 어우러져 풍경화를 그려낸다. 마을 안쪽의 오래된 돌담길과 어우러진 풍경도 빼어나다. 이웃한 반곡마을은 계류와 어우러진 정취가 일품이다. 산수유 마을 전경을 보려면 상위마을 위쪽의 팔각정이나 산수유 사랑공원 전망대에 오르면 된다. 한적한 꽃동네를 찾는다면 계천리 현천마을이 제격이다. 마을 입구 연못에 산수유꽃이 반영되는 풍경이 백미다. 계척마을은 산수유 시목지(始木地)가 있는 마을이다. 현천마을에서 19번 국도를 타고 남원 쪽으로 5분 남짓 떨어져 있다. 화엄사 각황전 옆의 홍매화도 놓칠 수 없다. 조선 숙종 때 각황전을 중건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심었다고 전해진다. 색이 검붉어 ‘흑매’라고도 불린다. 국보 35호인 4사자 삼층석탑 주변에는 동백꽃이 만개했다. 베풂의 정신을 실천한 99칸짜리 운조루, 구례 최고의 전망대 사성암 등도 잊지 말고 돌아보자. 구례를 지난 섬진강은 하동을 지나 바다 냄새를 맡으면서 한껏 그 폭을 넓힌다. 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이쯤부터 재첩이 익어간다. 재첩은 민물에서 자라고 바닷물에 맛이 든다. 기수역 위쪽에도 재첩은 있지만 어민들의 손길이 이르지는 않는다. 하동을 찾은 외지인들에게 인상적인 풍경 중 하나가 야생 차밭이다. 꼭 푸른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다. 특히 우리나라 차의 시배지(始培地)로 알려진 화개면 일대에 야생차 재배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신라 흥덕왕 3년(828년)에 당나라 사신으로 갔던 김대렴이 차나무 종자를 가져와 쌍계사 주변에 처음 심은 것으로 전해진다. 머지않아 차 애호가들의 ‘로망’ 우전차(곡우 전에 따는 차)가 나온다. 첫 수확한 찻잎을 덖을 때면 손 데는 줄 모르고 향기에 환장한다던 바로 그 차다. 남도 먹거리로 배를 채웠다 해도 차 한 잔 들어갈 여유는 그래서 남겨 둬야 한다. 쌍계사 인근에 차 시배지 비석이 있다. 화개골 끝자락엔 가야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가 성불했다는 전설이 얽힌 칠불사가 있다. 한번 불을 때면 온기가 49일이나 간다는 신비의 온돌 아자방(亞字房)도 만날 수 있다. 화개장터를 지나 차로 십분 쯤 하동 방면으로 내려가면 평사리 최 참판댁이다. 박경리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이 된 기와집으로, TV드라마 ‘토지’ 세트장이었던 초가 20여 채와 더불어 마을을 이루고 있다. 사랑채 대청마루에 올라 앉으면 평사리 너른 들녘이 한눈에 들어온다. 담장 주변엔 영춘화(迎春花)와 매화, 산수유가 흐드러질 채비를 마쳤다. 최 참판댁에서 섬진교를 건너면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이다. 봄철 매화 꽃놀이의 성지처럼 여겨지는 곳이다. 홍매는 벌써 빠알갛게 익었고, 청매는 이제 막 꽃망울이 터져 나오는 중이다. 지구 온난화에 꽃들이 일찍 핀다고 호들갑이지만, 정작 자연의 시계는 더디거나 이르지 않게 꽃소식을 전하고 있다. 광양 끝자락의 망덕포구는 섬진강의 끝이자 남해가 시작되는 곳이다. 이맘때면 한적했던 포구가 외지인들의 발걸음으로 들썩대기 시작한다. 벚굴 때문이다. 이른바 벚꽃 필 무렵 맛이 최고조에 달한다는 녀석으로, 크기가 건장한 남도 사내의 손바닥에 견줄 정도다. 보통 15∼30㎝, 큰 놈은 40㎝까지 자란다. ‘강굴’이라고도 불리는 벚굴은 남해와 만나는 섬진강 하구에서 자생한다. 하동 쪽에서는 고전면 전도리의 신방, 선소, 전도마을, 광양 쪽에서는 망덕포구 일대가 주산지다. 제철은 2월부터 4월까지다. 5월 초까지도 먹는데, 그 이후는 독성이 생기기 시작해 채취를 하지 않는다. 망덕포구에선 정병욱(전 서울대 국문과 교수) 가옥을 찾아야 한다. 윤동주 시인의 친필 유고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발견된 고택이다. 2007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안내판은 “윤 시인이 일본 유학을 떠나면서 건네준 육필 원고를 연희전문 후배 정병욱이 마루 밑에 숨겨 두었던 집”이라 적고 있다. 글 사진 구례·하동·광양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구례·광양 061, 하동 055)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호남고속도로 익산분기점에서 익산~포항간 고속도로를 탄 뒤 완주분기점에서 다시 완주~순천간 고속도로로 바꿔 탄다. 구례나들목으로 나와 19번 국도를 따라 산수유와 만난 뒤 하동, 광양 순으로 돌아본다. 광양 망덕포구를 먼저 가겠다면 순천분기점에서 남해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진월나들목으로, 하동 끝자락인 남해대교에서부터 되짚어 오겠다면 하동나들목으로 각각 나온다. 남해대교 주변에 신노량항, 남해 충렬사 등 볼거리가 많다. 하동 최참판댁은 입장료가 어른 1000원이다. →맛집:구례 사람들은 이맘때 참게를 ‘영등게’라 부른다. 음력 2월 영등철에 잡히는 참게를 이르는 말이다. 다리마다 살이 꽉 찬 참게는 주로 탕으로 먹는다. 섬진강 참게에 겨우내 말린 시래기 넣고, 된장 풀어 끓여낸다. 구례읍내에서 곡성으로 가는 섬진강변에 맛집들이 늘어서 있다. 지리산회관 (782-3124), 노고단식당(782-2171), 노고단산장(782-1877) 등이 그중 유명한 참게탕집들이다. 구례읍내 영실봉(782-2833)은 갈치조림만 40년 넘게 해 온 집이다. 구례터미널 인근의 동아식당(782-5474)은 가오리찜과 족발탕이 유명하다. 하동에선 아무래도 재첩 잘하는 집을 찾게 된다. 화개장터에서 쌍계사 쪽으로 올라가다 만나는 청송회식당(883-2485)과 혜성식당(883-2140)은 이십년 넘는 라이벌 맛집이다. 1990년대 화개장터에 이어 현 위치로 이사 온 뒤에도 대문을 마주한 채 영업을 하고 있다. 부흥재첩식당(884-3903)과 하옹촌(883-8261), 부두횟집(883-8288), 금양가든(884-1580) 등도 이름난 재첩 맛집들이다. 한국 3대 차 생산지로 꼽히는 화개 지역은 찻잎 파는 가게만 많고 정작 찻집은 보기 쉽지 않다. 산유화(884-5262)와 다우찻집(883-0765) 등이 정갈하다. 광양에선 벚굴(강굴)이 제철 음식이다. 주로 2~4월을 제철로 치는데, 망덕포구 일대 식당 십여 곳에서 구이와 찜 등을 낸다. 이름이 조금 알려지면서 가격은 많이 뛰었다. 광양읍사무소 뒤편 금목서(761-3300)는 등심과 생고기, 달달한 불고기 등으로 이름난 집. 반찬을 ‘남도 한정식 급’으로 가득 차려낸다. 도선국사마을 아래 옴서감서(762-9186)는 피리(피라미)탕을 잘한다. 예약해야 한다. 시내식당(763-0360), 대중식당(762-5670) 등도 광양불고기로 이름난 집들이다. →잘 곳:구례 쪽에선 지리산 화엄사 초입의 한화리조트, 산동면 산수유마을 맞은편의 지리산온천호텔(783-8100) 등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묵어가기 좋은 숙소다. 마산면의 전통 한옥 쌍산재(www.ssangsanje.com)도 이름난 한옥 스테이다. 하동 화개면의 쉬어가는 누각(884-0151∼2)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굿 스테이’ 숙박업소이다. 건물 앞쪽으로 섬진강 상류의 계곡물이 흐르고, 맞은편 산자락에는 야생차밭이 펼쳐져 있다. 수류화개(882-7706)는 한옥 펜션이다. 화개장터에서 5분 거리다. 광양읍내 필레모 호텔(761-8700)은 깔끔해서 가족단위 투숙객들이 묵기 좋다.
  • 100세 할머니, 스카이다이빙에서 상어체험다이빙까지…

    100세 할머니, 스카이다이빙에서 상어체험다이빙까지…

    최근 자신의 100번째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한 할머니가 이번엔 상어들과 마주해 화제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는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 사는 100세 할머니 조지나 하우드가 웨스턴 케이프 인근 해안에서 몸소 바다에 들어가 상어체험을 했다고 보도했다. 영상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잠수복을 입은 하우드 할머니가 거동이 불편한 몸을 직접 이끌고 전문 다이버들의 도움을 받아 바닷물에 입수하는 장면과 함께 방어용 보호 철창 안에서 상어들을 구경하는 할머니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하우드 할머니는 AP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상어들을 직접 만나니 기쁘다”며 “인생에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며 이번 도전은 다른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하우드 할머니는 “현재 상어들은 무분별한 포획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며 “이는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조지나 하우드 할머니 스카이다이빙과 상어체험다이빙은 할머니의 생일 자축뿐만 아니라 남아공 국립바다연구소의 구명자켓 마련을 위한 기금을 위해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Associated Pres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