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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철 젓새우잡이에 나선 선원들의 고된 여정

    가을철 젓새우잡이에 나선 선원들의 고된 여정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젓갈을 수작업으로 만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망망대해에서 ‘추젓’(가을철에 잡아서 담근 새우젓)용 새우를 잡는 사람들도 있다. 선원들은 바다로 떠나기 전 100여개의 드럼통과 소금을 부지런히 싣고 출항을 서두른다. 조업을 나가면 3~4일이나 바다에서 머무르기 때문에 필요한 물품들을 갖춰야 하는 것. 28일 밤 10시 45분에 방송되는 EBS 1TV ‘극한 직업’에서는 최고급 젓새우를 잡기 위해 바다로 나가는 이들의 여정을 따라가 본다. 가을이 무르익는 10월 전남 신안군의 앞바다에는 젓새우를 잡기 위해 많은 어선이 출항한다. 갯벌 지역에 주로 서식하는 젓새우는 ‘닻자망’을 이용해 잡는데 밀물, 썰물에 따라 움직이는 젓새우가 그물에 걸리는 방식이다. 그물을 끌어올리는 선원들의 손에는 저마다 굳은살이 가득하다. 굳은살은 5~10여년간 조업을 나선 이들의 인생을 말해 주는 듯하다. 그물 한가운데에 걸려 있는 젓새우를 모두 털어낸 후 부리나케 선별 작업을 준비하는 이들. 커다란 통에 바닷물을 받아 젓새우가 담긴 바구니를 넣어 세차게 흔든다. 비교적 크기가 작은 젓새우가 바구니 구멍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 작업자가 힘을 가할수록 최고급 젓새우만 걸러진다. 그다음에는 소금과 함께 섞어 드럼통에 보관한다. 반복되는 투망부터 양망에 이어 선별과 염장 작업까지 하려면 장장 3~4시간이나 걸린다. 새벽녘에야 겨우 지친 몸을 누이지만 곧 날이 밝고 또다시 젓새우잡이가 시작된다. 가을철 젓새우를 잡기 위해 밤낮없이 바다에서 일생을 보내는 이들을 만나 보자.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국내 양식 연어 다음 달 첫 출하

     우리나라에서 국내 기술로 키운 양식 연어가 다음 달 첫 출하에 들어간다.  해양수산부는 26일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 가두리 시설에서 ‘부침식 가두리 시스템’이란 우리 기술로 키운 연어(1.5~2㎏)를 다음 달 시범 출하한다고 밝혔다. 국내 상업용 연어 양식 시설로서는 처음이다. 상업용 크기(4~5㎏ 이상) 출하는 1년 뒤다.  부침식 가두리 시스템은 수온 상승이나 태풍이 발생했을 때 가두리를 하강해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술이다. 연어는 대표적인 한해성(寒海性) 어종이어서 그동안 수온이 높은 우리나라 바다에서 양식이 어려웠지만 이번에 수심이 깊고 수온이 낮은 외해에서 연어 1만 마리 양식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캐나다에서 수입한 연어 알을 육상 내수면에서 부화시킨 뒤 10개월간 바닷물에 적응하는 순치 과정을 거쳐 외해 양식장에서 키워왔다. 상업용 연어 크기로 자라려면 바다에서 14∼24개월 정도 키워야 한다.  연어는 우리나라에서 광어(넙치)에 이어 두 번째로 수요가 많은 양식 어종이지만 수요의 98%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잡힌 연어는 437t으로 연어 수입량(2만 2810t)의 1.9%에 불과하다. 해수부는 내년 상반기 20만 마리를 추가로 들여와 대량 생산을 추진해 연간 양식언어 약 800t을 생산할 예정이다.  오운열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내년 11월 상업용 크기 연어 출하에 앞서 홍보 목적 등으로 연어를 시범 출하한다”면서 “고부가가치 양식 품목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몸값 높은 연어, 국내 양식 다음 달 첫 출하

     우리나라에서 국내 기술로 키운 양식 연어가 다음 달 첫 출하에 들어간다.  해양수산부는 26일 강원도 고성군 앞바다 가두리 시설에서 ‘부침식 가두리 시스템’이란 우리 기술로 키운 연어(1.5~2㎏)를 다음 달 시범 출하한다고 밝혔다. 국내 상업용 연어 양식 시설로서는 처음이다. 상업용 크기(4~5㎏ 이상) 출하는 1년 뒤다.  부침식 가두리 시스템은 수온 상승이나 태풍이 발생했을 때 가두리를 하강해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술이다. 연어는 대표적인 한해성(寒海性) 어종이어서 그동안 수온이 높은 우리나라 바다에서 양식이 어려웠지만 이번에 수심이 깊고 수온이 낮은 외해에서 연어 1만 마리 양식에 성공했다.  지난해 11월 캐나다에서 수입한 연어 알을 육상 내수면에서 부화시킨 뒤 10개월간 바닷물에 적응하는 순치 과정을 거쳐 외해 양식장에서 키워왔다. 상업용 연어 크기로 자라려면 바다에서 14∼24개월 정도 키워야 한다.  연어는 우리나라에서 광어(넙치)에 이어 두 번째로 수요가 많은 양식 어종이지만 수요의 98%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잡힌 연어는 437t으로 연어 수입량(2만 2810t)의 1.9%에 불과하다. 연어는 지난해 수입 어류 가운데 금액 기준 1억 9670만 달러(약 2200억원)로 명태 다음으로 많다. 물량은 적지만(전체 수입 어류 9위) ‘몸값’이 비싼 셈이다. 해수부는 내년 상반기 20만 마리를 추가로 들여와 대량 생산을 추진해 연간 양식언어 약 800t을 생산할 예정이다.  오운열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내년 11월 상업용 크기 연어 출하에 앞서 홍보 목적 등으로 연어를 시범 출하한다”면서 “고부가가치 양식 품목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충남, 마지막 희망 지하수도 고갈 ‘위험’

    충남, 마지막 희망 지하수도 고갈 ‘위험’

    충남 서해안 8개 시·군이 극심한 가뭄으로 지하수 찾기에 나섰다. 저수지와 하천까지 메말라 지하수가 거의 유일한 대체수원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이미 사용률이 높은 지역이어서 이마저 고갈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홍성군에 따르면 제한급수 후 긴급히 10곳에 하루 1500t 규모의 지하수 관정을 뚫었다. 김대겸 군 수도사업소 상수도팀장은 “수질검사를 신청했는데 아직 승인이 안 떨어져 목이 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시도 최근 긴급 지하수 관정 용역에 들어갔다. 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 지하수 관정을 더 요구할 것 같다. 워낙 가뭄이 심해 계곡물 활용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태안군은 지하수가 유일한 대체수원이다. 저수지와 하천은 바닥을 드러냈다. 1989년 서산시와 분리된 뒤 처음이다. 군은 우기 때 더 많은 물을 가둬 놓기 위해 이참에 5개 저수지와 5개 하천을 준설하는 것으로 정책을 바꿨다. 김진영 군 상하수도센터 상수도팀장은 “유일한 대체수원이 지하수뿐이어서 하루 1500t 규모의 관정을 뚫겠다고 도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청양군은 제한급수 직전인 지난달 30일 예전에 쓰던 관정 4개를 복원했다. 하루 2000t의 지하수를 뽑아 쓴다. 군 관계자는 “자체 상수도를 공급할 때 쓰던 것으로 2010년 보령댐 광역상수도로 변경된 뒤 처음 있는 일”이라고 전례 없는 가뭄에 혀를 내둘렀다. 그러나 이미 충남의 지하수 이용이 전국 평균을 웃돈다. 연간 충남 전체 지하수량 13억 6227만t 중 개발 가능량은 9억 8418만t으로 이미 4억 9603만t이 사용 중이다. 이용률이 50.4%로 전국 평균 31.8%보다 훨씬 높다. 특히 제한급수 중인 시·군이 높아 더 심각하다. 가장 높은 태안군(69.6%)과 당진시 66%, 서산시 65.8%, 홍성군 58.5% 등이다. 충남의 전체 지하수 관정은 25만 2886개. 이 중 마을상수도 등 생활용수로 쓰는 게 13만 4275개로 절반을 넘지만 상당수가 고갈 현상을 보인다. 예산군 관계자는 “오지 등은 지하수가 말라 40~50m 파서는 물이 안 나와 100m 이상 관정 12개 정도를 개발하려고 도에 20억원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도는 이날 지하수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총량관리제를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강철구 도 주무관은 “지하수 이용률이 60~70%에 이르러 고갈 상태로 진입하면 비닐하우스 등 특용작물 타격은 물론 바닷물 침투와 오염으로 물을 아예 쓸 수 없게 된다”면서 “중앙 부처와 시·군 등 여러 기관에서 관리하는 것을 일원화해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관리해야 비상시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엘니뇨 때문에...‘희귀 바다뱀’ 30년만에 해변서 발견

    엘니뇨 때문에...‘희귀 바다뱀’ 30년만에 해변서 발견

    소위 엘니뇨 현상이 극 희귀종인 바다뱀까지 해변으로 불러오는 것 같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해수욕객들이 많은 캘리포니아 옥스나드 해변에서 맹독성의 바다뱀 한마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80년대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 해변에서 발견된 이 뱀의 정식이름은 노란 바다뱀(yellow-bellied sea snake). 따뜻한 지역의 대양에 살면서 바닷속에 알을 낳는 희귀종인 이 뱀은 특히 맹독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며 특성상 사람에게는 거의 목격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바다뱀은 그간 거들떠 보지도 않던 사람많은 뭍에까지 상륙한 것일까? 이는 엘니뇨 때문이다.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를 뜻하는 엘니뇨(el Niño)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해수 온난화 현상을 의미한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에도 영향을 미쳐 폭염과 가뭄 뿐 아니라 슈퍼 태풍까지 만들어 낸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해 엘니뇨 관측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으며, 우리나라의 마른 장마와 가을 가뭄 등도 그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비영리 환경단체 '힐 더 베이'의 해양과학자 다나 머레이는 "바다뱀이 해변까지 올라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따뜻한 해수가 캘리포니아까지 흘러들어오고 있는 것" 이라면서 "맹독을 가진 뱀이지만 인간에게는 공격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태평양 등에 주로 서식하는 노란 바다뱀은 바다에 살면서도 바닷물을 전혀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 대학 콜먼 시히 III 박사 연구팀은 "노란 바다뱀은 마치 사막의 낙타처럼 6~7개월 정도 물을 먹지 않고 버틴다” 면서 “이 뱀이 바닷물 대신 먹는 것은 다름아닌 담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란 바다뱀은 기온과 바람의 변화를 통해 비가 오는 시기를 안다” 면서 “비가 오면 빗물이 바다 위에 뜨는데 이때를 이용해 오랜시간 참아왔던 갈증을 채운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김장철 앞두고 재연된 천일염 안전성 논란… 국내 최대 신안군 태평염전 가 보니

    김장철 앞두고 재연된 천일염 안전성 논란… 국내 최대 신안군 태평염전 가 보니

    ‘섬들의 고향’이란 전남 신안군에서는 천연 미네랄이 풍부한 소금인 천일염이 난다. 국내 최대 소금 생산지다. 바닷물 말려서 내는 소금이 다른가 싶지만 햇빛과 바람, 갯벌과 바닷물의 상황에 따라 미네랄이 포함된 정도가 다르단다. 소금은 천일염과 정제염으로 분류되는데, 바닷물을 끌어와 만든 소금이 천일염이고 바닷물을 전기분해해 불순물과 중금속 등을 제거하고 얻어낸 염화나트륨 결정체가 정제염이다. 요리사에 따라 천일염을 쓰기도 하고 정제염을 쓰기도 한다. 수년 동안 미네랄이 풍부한 천일염이 건강에 좋다고 해 신안 천일염이 많이 소비됐는데, 최근 황교익 맛 칼럼니스트가 “우리나라 천일염은 ‘장판염’으로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칼럼을 써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서울신문은 소금 사용이 급증하는 김장철을 앞두고 논란이 되는 신안 천일염 생산지를 둘러봤다. 신안군의 소금 생산자는 855명으로 염전 2600㏊에서 소금을 생산한다. 전국적으로 매년 천일염이 27만~35만t, 정제염이 19만t 생산된다. ●신안 염전 지난달 ‘올해의 친환경대상’ 받아 지난 7일 오전 10시쯤 도착한 신안군 증도면 ‘태평염전’. 이곳은 495만 8700㎡(약 150만평) 부지로 천일염 단일 염전으론 국내 최대를 자랑한다. 근대문화유산 제360호로 지정된 곳이다. 지난달 대한민국친환경대상위원회 등이 주최한 2015 친환경대상에서 제품 부문 ‘대상’을 받았다. 바다를 가로질러 만든 태평염전은 바닷물이 배수로를 통해 염전으로 들어오고 염전에서 사용한 물이 관을 통해 그대로 배출되고 있었다. 태평염전 입구인 소금 박물관은 이른 시간인데도 많은 관광객이 몰려와 있었다. 초기 천일염을 만들 때부터 현재까지 기록들이 상세히 기록돼 있고 소금 정제 과정, 각종 도구, 각종 천일염을 쉽게 확인하는 장소다. 1박 2일 일정으로 경남 통영시에서 선진지 견학을 온 공무원 박정수씨는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염전은 경이로움 그 자체”라며 “자연 그대로를 이처럼 광활하게 조성한 게 신기하다”고 말했다. 천일염은 일조량이 많아야 하기 때문에 소금을 채취하는 시기는 3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다. 여름에는 하루 200명 이상의 근로자가 일하지만 이날은 막바지에 접어들다 보니 30여명이 소금 채취에 한창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천일염 생산자들은 황씨와 한 공중파 방송이 지적한 천일염의 문제점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황씨는 한 칼럼에서 “신안 일대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은 오염된 서해안 바닷물로 만들어졌으며 장판에서 소금을 말리기 때문에 고열에서 나오는 환경호르몬과 대장균 등 세균이 포화해 있다”고 밝혔다. 이에 1967년 결성된 천일염 생산자 조합인 대한염전조합은 “황씨가 왜곡·날조로 특정 회사의 정제염을 대안이라고 주장했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한 상황이다. 목포대 천일염 연구센터·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등의 각종 연구기관에서 인정한 우수성을 외면했다는 것이다. 방송 보도에 대해서도 “소금을 채취하는 증발지도 아닌 관광객을 위한 체험장을 찍어 오염이 됐다며 방송을 내보냈다”고 격분했다. 천일염 생산자들은 장판에서 말려서 채취한 소위 ‘장판염’에 대한 비판에 반박했다. 박형기(58) 신안천일염 생산자협회 회장은 “국산 천일염은 2008년 광물에서 식품으로 전환되면서 낙후된 염전시설을 위생적이고 안전한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2012년부터 염전 바닥재는 기존 PVC 장판에서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친환경 PE 재질로 교체하고 있다. 환경호르몬이 0.1% 이하인 장판으로 교체된 비율이 66%다. 박상명 신안군 천일염산업과 기획계장은 “나머지는 올해 말까지 옛날 장판을 걷어 내는 교체 작업을 끝내고 내년 6월까지 모든 염전이 친환경으로 마무리된다”며 “일부는 세라믹으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전 토질에 따라 갯벌이 무른 곳은 장판을 깔고 사질토 등 모래가 섞여 흙이 단단한 곳은 세라믹으로 교체한다. 기존 장판은 길이 35m·폭 1.3m에 16만원이다. 하지만 친환경 장판은 길이 35m·폭 1.8m에 37만원, 세라믹은 ㎡당 2만원으로 친환경 장판이나 세라믹으로 교체하는 비용은 상당한 부담이다. 교체 비용의 60%는 보조금이며 자부담은 40%다. ‘장판염’에 대한 논란 탓에 신안군 신의면 상태동리 ‘일선염전’ 홍철기(53)씨는 염전 일부를 사기 재질의 세라믹으로 교체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공사해 12월 마무리가 된단다. 홍씨는 “장판염도 목포대와 수산물해양센터 등에서 2년에 한 번씩 소금 성분 분석을 해 해가 없어야 소금을 출하하는 만큼 시중의 천일염은 안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염전에서 나온 배수로에는 짱뚱어, 농게, 방게, 칠게, 삐뚤이고둥, 왜가리 등을 쉽게 볼 수 있는데 “1급수에서만 산다는 생물이 이처럼 팔딱거리면서 생존한다는 것은 생태적으로 살아 있는 갯벌이 아니면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가격 비싼 토판염은 소수 천일염 중 프랑스 게랑드 소금과 비교되는 ‘토판염’ 생산자는 많지 않다. 토판염이 훨씬 좋은 소금으로 불리지만 가격이 비싸다. 가격 탓에 소비자가 외면하자 염전에서는 차츰 사라지고 있다. 신안에서는 ‘태평염전’, 조상필의 ‘하늘소금’, ‘박성춘 토판천일염’ 등 3곳이 7만 9400㎡에서 토판염을 채염하는 게 전부다. 정제염에 익숙하고 장판염이 대세인 까닭에 소금이 눈처럼 하얗다고 생각하지만 토판염은 색깔이 순수 흰색이 아니라 살짝 불순물이 들어 있는 색깔이다. 해남에서는 ‘김막동 토판염’이 유명하다. 천일염은 입자 각이 뚜렷한 육각형으로 수분이 느껴지면서 부드럽고 잘 깨져 모래알처럼 딱딱한 수입산과 차이가 난다. 소금을 비벼서 힘없이 잘 부서지는 게 좋은 상품이다. 알갱이가 굵고 잘 깨지면 최고 상급으로 친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수입산을 20%만 섞어도 구분을 못한단다. 박 회장은 “농부·어부·광부와 더불어 소금을 생산하는 염부는 눈물의 4부”라며 “정부가 쌀을 수매해 등급을 매기는 것처럼 소금도 우리는 생산만 하고 국가가 관리해 판매하면 지금보다 훨씬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또 그는 “ 염부는 전국에서 고작 2500여명에 지나지 않아 눈길조차 주지 않을 만큼 소외돼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는 100만t의 소금이 필요한데 부족한 형편이라 해마다 46만~54만t을 베트남·호주·중국 등지에서 수입한다. 국내 천일염과 수입산이 혼합돼 판매되는 때도 있다. ●세계적 명성 프랑스 염전 정부 지원금·마케팅 덕 그는 정부 지원을 강조했다. “프랑스 염전이 세계적으로 명성을 날리게 된 것도 정부의 지원금과 마케팅 등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쌀처럼 전매사업식으로 등급을 매기면 지금보다 더 좋은 제품이 나올 텐데 도매상이 갑질을 하니 양질의 소금 생산이 어렵다는 것이다. 신안 천일염은 복합 미네랄 덩어리로 칼륨·마그네슘 함량이 높아 혈압을 낮추고 당뇨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금속 함유량도 국제식품규격에 맞추고 있고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프랑스 게랑드산보다 미네랄이 월등하게 많이 함유됐다는 것도 연구 결과 밝혀졌다. 신안군 신의면 조도에서 한창 채염을 하고 있던 염전 주인 홍성신씨는 “황씨가 서해안은 바다가 오염됐다고 했으면 수산물도 다 오염됐다는 말”이라며 “㎏당 200원으로 담배 한 갑보다 못한 가격 때문에 사업을 포기한 사람도 많다”고 답답해했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엘니뇨가 부른 ‘희귀 바다뱀’…30년 만에 美해변서 발견

    소위 엘니뇨 현상이 극 희귀종인 바다뱀까지 해변으로 불러오는 것 같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LA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해수욕객들이 많은 캘리포니아 옥스나드 해변에서 맹독성의 바다뱀 한마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980년대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 해변에서 발견된 이 뱀의 정식이름은 노란 바다뱀(yellow-bellied sea snake). 따뜻한 지역의 대양에 살면서 바닷속에 알을 낳는 희귀종인 이 뱀은 특히 맹독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며 특성상 사람에게는 거의 목격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바다뱀은 그간 거들떠 보지도 않던 사람많은 뭍에까지 상륙한 것일까? 이는 엘니뇨 때문이다. 스페인어로 아기 예수를 뜻하는 엘니뇨(el Niño)는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일어나는 비정상적인 해수 온난화 현상을 의미한다. 이같은 현상은 대기에도 영향을 미쳐 폭염과 가뭄 뿐 아니라 슈퍼 태풍까지 만들어 낸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해 엘니뇨 관측 지역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으며, 우리나라의 마른 장마와 가을 가뭄 등도 그 영향으로 풀이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비영리 환경단체 '힐 더 베이'의 해양과학자 다나 머레이는 "바다뱀이 해변까지 올라온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따뜻한 해수가 캘리포니아까지 흘러들어오고 있는 것" 이라면서 "맹독을 가진 뱀이지만 인간에게는 공격적이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태평양 등에 주로 서식하는 노란 바다뱀은 바다에 살면서도 바닷물을 전혀 먹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미국 플로리다 대학 콜먼 시히 III 박사 연구팀은 "노란 바다뱀은 마치 사막의 낙타처럼 6~7개월 정도 물을 먹지 않고 버틴다” 면서 “이 뱀이 바닷물 대신 먹는 것은 다름아닌 담수”라고 설명했다. 이어 “노란 바다뱀은 기온과 바람의 변화를 통해 비가 오는 시기를 안다” 면서 “비가 오면 빗물이 바다 위에 뜨는데 이때를 이용해 오랜시간 참아왔던 갈증을 채운다”고 설명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수도 계량기밸브에 자물쇠… 중부 강제절수

    극심한 가을 가뭄에 충남 서해안 간척지 벼가 하얗게 변색해 죽어 가고 있다.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아 간척지 흙에 포함된 염분을 씻어내지 못한 탓이다. 지난 8일 시작된 제한급수로 주민들의 불편도 하루가 다르게 가중되고 있다. 보령댐 저수율은 21.3%에 저수량이 2490만t으로 지난 5일의 22.5%, 2630만t보다 더 줄었다. 충남도는 벼농사 피해지역이 5978㏊로 10일 전 4999㏊에서 크게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천수만 간척지(서산A·B지구)가 5111㏊로 피해가 집중됐다. A지구인 홍성군이 414㏊, B지구인 서산시와 태안군이 각각 1939㏊와 2758㏊이다. 보령댐에서 식수를 공급받는 주민들의 불편도 심해지고 있다. 서산시 부석면 창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장순자(60)씨는 “천수만 바닷물로 설거지를 하고 민물로 헹군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제한급수 후에도 물 사용량이 크게 줄지 않자 지역축제가 열리는 곳의 음식점 수도 계량기 밸브에 자물쇠를 채우고 강제 절수조치에 나섰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곤파스 피해보다 더해… 병들고 소금물까지 먹어 農心도 쭉정이”

    “곤파스 피해보다 더해… 병들고 소금물까지 먹어 農心도 쭉정이”

    15일 오전 9시쯤 찾은 충남 서산A·B지구는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이 간척지 방조제 너머 천수만에서 불어오는 갯내음이 섞인 듯 안개에서 비릿한 냄새가 났다. 왼쪽은 서해, 오른쪽은 간척지 논이 넓게 펼쳐졌다. B지구로 들어서자 바로 부남호다. 평소 3~4m의 물로 찰랑거려야 할 부남호의 수심이 고작 30~40㎝이다. 일부는 맨바닥을 드러냈다. 맨땅에는 녹조류들이 떠 있다. 가뭄으로 말라붙은 부남호는 더는 담수호가 아니다. 바닷물처럼 짜다. 좀 더 들어가니 드넓은 논에 잎이 말라 죽은 벼들이 무더기다. 오래된 지푸라기처럼 생기가 없다. 노랗게 익은 이삭이 가을 바람에 출렁이는 ‘황금 들판’은 어디에도 없다. 논을 살피러 나온 구자승(58)씨는 “1986년부터 여기서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가뭄 피해는 처음”이라면서 “벼 베기를 포기하는 농민도 많다”고 혀를 찼다. 구씨는 “쌀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이나 되려나 모르겠다”고 우울해했다. 그는 현대건설로부터 B지구의 논 14만평을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다. 벼 잎이 시든 시점은 지난 8월 중순이었다. 처음에 잎이 약간 마르더니 날이 갈수록 회색이 돼 말라 죽어갔다. 면적도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구씨는 “자식 같은 벼가 죽어가니 약을 치고 별짓을 다했다”면서 “약을 치면 살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냥 죽어버리더라”고 전했다. 가뭄으로 한여름 논 말리기 작업도 못했다. 그래야 벼가 흙 속에 넓고 단단하게 착근한다. 구씨는 “가뭄이 시작됐는데 그때 물을 빼면 다 말라 죽을 것 같아 엄두도 못 냈다”고 했다. “논물이 그대로 마르면서 짜졌고, 벼가 활착을 못해 약해지니까 잎마름병부터 오더라”라고 회고했다. 농민들은 지난 6월 중순 벼가 잘 자라지 못하자 벼를 추가로 계속 심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구씨는 “생육이 더디니까 7~8월에는 질소비료를 흠뻑 뿌려줬지만 별수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벼는 잎마름병이 온 상태에서 염분 농도가 짙은 수분까지 흡수하면서 죽어갔고, 이삭이 여물지 않아 쭉정이가 됐다. 벼를 까보니 쌀이 쉽게 부서졌다. 농민 신동재(57)씨는 “잘 여문 벼는 도정을 하면 80%의 소출이 나는데 70%도 안 나온다”고 했다. 2010년 8월 닥친 태풍 ‘곤파스’ 때보다 피해가 크다고 신씨는 덧붙였다. 당시 강풍으로 벼의 수분을 빼앗아 백수현상을 부르면서 알맹이를 맺지 못했다. 신씨는 “수확을 포기하는 농민도 있지만 ‘울며 겨자 먹기’라도 수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논 한두 군데에서 콤바인으로 시든 벼를 베고 탈곡해 15t 트럭 한 대에 쏟아부었다. 신씨는 “예전에는 논 6000평을 베면 세 대 트럭분이 나왔는데 올해는 겨우 한 차를 채우고 있다”면서 “도정해도 싸라기여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데 어디에다 팔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20만평을 짓는데 60% 이상 망쳤다”면서 “자꾸 얘기해 봐야 속만 터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라 가창오리와 기러기 등이 떼 지어 날았다 앉았다 하는 것을 지켜보던 한 농민은 “벼를 베지 않은 곳도 많고, 볏짚을 거두지 않아 철새들이 올해 호강하겠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작목반별로 매일같이 만나 불안한 앞날만 걱정할 뿐이다. 서산A·B지구에는 경기 평택 등 각종 개발로 땅을 잃고 이곳을 대토해 컨테이너 박스에 머물며 농사 짓는 이들도 많다. 이대로라면 내년 농사도 걱정이다. A지구 담수호인 간월호에서 염도가 높아진 부남호로 물을 공급해야 내년에 벼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간월호는 홍성, 서산 등에서 생활용수를 정화한 물이 유입돼 염분이 거의 없다. 가뭄 피해도 별로 입지 않았다. 서산B지구 농민들은 정부의 벼 전량 특별수매와 가뭄 피해농가 지원대책을 요구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요구했지만, 요건이 안돼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선(68) 천수만경작자연합회 대표는 “이곳 농민은 대부분 소작농이라 한 번 망가지면 선불 임대료조차 내지 못해 땅을 빼앗긴다”면서 “정부에서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볏짚을 들고 집단시위라도 불사하겠다”며 호소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곤파스 피해보다 더해… 병들고 소금물까지 먹어 農心도 쭉정이”

    “곤파스 피해보다 더해… 병들고 소금물까지 먹어 農心도 쭉정이”

    15일 오전 9시쯤 찾은 충남 서산A·B지구는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이 간척지 방조제 너머 천수만에서 불어오는 갯내음이 섞인 듯 안개에서 비릿한 냄새가 났다. 왼쪽은 서해, 오른쪽은 간척지 논이 넓게 펼쳐졌다. B지구로 들어서자 바로 부남호다. 평소 3~4m의 물로 찰랑거려야 할 부남호의 수심이 고작 30~40㎝이다. 일부는 맨바닥을 드러냈다. 맨땅에는 녹조류들이 떠 있다. 가뭄으로 말라붙은 부남호는 더는 담수호가 아니다. 바닷물처럼 짜다. 좀 더 들어가니 드넓은 논에 잎이 말라 죽은 벼들이 무더기다. 오래된 지푸라기처럼 생기가 없다. 노랗게 익은 이삭이 가을 바람에 출렁이는 ‘황금 들판’은 어디에도 없다. 논을 살피러 나온 구자승(58)씨는 “1986년부터 여기서 농사를 지었지만 이런 가뭄 피해는 처음”이라면서 “벼 베기를 포기하는 농민도 많다”고 혀를 찼다. 구씨는 “쌀 수확량이 예년의 절반이나 되려나 모르겠다”고 우울해했다. 그는 현대건설로부터 B지구의 논 14만평을 임대해 농사를 짓고 있다. 벼 잎이 시든 시점은 지난 8월 중순이었다. 처음에 잎이 약간 마르더니 날이 갈수록 회색이 돼 말라 죽어갔다. 면적도 하루가 다르게 늘었다. 구씨는 “자식 같은 벼가 죽어가니 약을 치고 별짓을 다했다”면서 “약을 치면 살기도 했는데 올해는 그냥 죽어버리더라”고 전했다. 가뭄으로 한여름 논 말리기 작업도 못했다. 그래야 벼가 흙 속에 넓고 단단하게 착근한다. 구씨는 “가뭄이 시작됐는데 그때 물을 빼면 다 말라 죽을 것 같아 엄두도 못 냈다”고 했다. “논물이 그대로 마르면서 짜졌고, 벼가 활착을 못해 약해지니까 잎마름병부터 오더라”라고 회고했다. 농민들은 지난 6월 중순 벼가 잘 자라지 못하자 벼를 추가로 계속 심었지만 별 효과가 없었다. 구씨는 “생육이 더디니까 7~8월에는 질소비료를 흠뻑 뿌려줬지만 별수 없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벼는 잎마름병이 온 상태에서 염분 농도가 짙은 수분까지 흡수하면서 죽어갔고, 이삭이 여물지 않아 쭉정이가 됐다. 벼를 까보니 쌀이 쉽게 부서졌다. 농민 신동재(57)씨는 “잘 여문 벼는 도정을 하면 80%의 소출이 나는데 70%도 안 나온다”고 했다. 2010년 8월 닥친 태풍 ‘곤파스’ 때보다 피해가 크다고 신씨는 덧붙였다. 당시 강풍으로 벼의 수분을 빼앗아 백수현상을 부르면서 알맹이를 맺지 못했다. 신씨는 “수확을 포기하는 농민도 있지만 ‘울며 겨자 먹기’라도 수확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논 한두 군데에서 콤바인으로 시든 벼를 베고 탈곡해 15t 트럭 한 대에 쏟아부었다. 신씨는 “예전에는 논 6000평을 베면 세 대 트럭분이 나왔는데 올해는 겨우 한 차를 채우고 있다”면서 “도정해도 싸라기여서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데 어디에다 팔지 걱정”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그는 “20만평을 짓는데 60% 이상 망쳤다”면서 “자꾸 얘기해 봐야 속만 터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국내 최대 철새도래지라 가창오리와 기러기 등이 떼 지어 날았다 앉았다 하는 것을 지켜보던 한 농민은 “벼를 베지 않은 곳도 많고, 볏짚을 거두지 않아 철새들이 올해 호강하겠다”며 씁쓸하게 웃었다. 작목반별로 매일같이 만나 불안한 앞날만 걱정할 뿐이다. 서산A·B지구에는 경기 평택 등 각종 개발로 땅을 잃고 이곳을 대토해 컨테이너 박스에 머물며 농사 짓는 이들도 많다. 이대로라면 내년 농사도 걱정이다. A지구 담수호인 간월호에서 염도가 높아진 부남호로 물을 공급해야 내년에 벼농사를 지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간월호는 홍성, 서산 등에서 생활용수를 정화한 물이 유입돼 염분이 거의 없다. 가뭄 피해도 별로 입지 않았다. 서산B지구 농민들은 정부의 벼 전량 특별수매와 가뭄 피해농가 지원대책을 요구했다. 특별재난지역 선포도 요구했지만, 요건이 안돼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선(68) 천수만경작자연합회 대표는 “이곳 농민은 대부분 소작농이라 한 번 망가지면 선불 임대료조차 내지 못해 땅을 빼앗긴다”면서 “정부에서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볏짚을 들고 집단시위라도 불사하겠다”며 호소했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서천시장에 군수 들어서니… 상인들 “동네방네 왔네”

    [자치단체장 25시] 서천시장에 군수 들어서니… 상인들 “동네방네 왔네”

    “그렇잖아도 군청으로 찾아가려고 했는데, 군수님 마침 잘 오셨네.”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가 지난 7일 오후 2시쯤 서면 홍원항에 도착하자 김조규(68) 홍원어촌계장이 대뜸 이런 말을 던졌다. 얼굴이 꽤 굳어 있었다. 김씨는 줄곧 “어촌계에서 주차료를 받게 해달라”고 군수를 압박했다. 김씨가 군수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레저보트 때문이었다. 홍원항은 충남에서 드물게 선착장이 절벽 없이 바닷물로 이어져 레저보트를 띄우기 좋다. 마니아들이 죄다 이곳으로 몰리면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트레일러에 레저보트를 싣고 승용차로 끌고 오다 보니 홍원항 주차장이 넓기는 해도 상당히 혼잡하다. 김씨는 “주말에 트레일러까지 길이 7m가 넘는 레저보트 차량이 600대만 들어와도 120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곳이 가득 찬다”며 “마을 입구까지 막아 회나 매운탕 등을 먹으러 온 관광객은 발도 못 붙이고 돌아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선착장을 점령해 어선의 입출항에도 큰 어려움이 있단다. 김씨는 “작은 레저보트는 잘 보이지도 않아 어선이 충돌했나 싶어 선장들이 깜짝깜짝 놀란다”고 전했다. 또 어민들이 방생한 새끼 주꾸미까지 마구 잡아가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먹거리는 모두 싸오고 마을에는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고 혀를 찼다. 어민과 음식점 소득에 타격이 막대하다. 주민들이 주차 관리권을 요구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김씨는 “약간의 주차료만 받아도 레저보트 차량들이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군수는 신중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잘 따지는데 대충하면 주민들이 더 힘들어진다”면서 조례를 만들어 하자고 제안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조례로 정해 시빗거리를 없애자는 것이다. 김씨는 “당장 급한데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화를 냈지만 매사 신중하고 빈틈이 없는 노 군수를 신뢰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삼수 끝에 당선된 초선 단체장이지만 노 군수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소탈하고 친화력 있는 그의 면모도 있지만 뛰어난 능력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노 군수는 당선 직후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등을 놓고 10년 넘게 사사건건 부딪혔던 전북 군산시와 화합했다. 같은 당 단체장끼리도 하지 못한 것을 문동신 군산시장과 당이 다른 노 군수가 이를 해결하자 주민들은 적잖이 놀랐다. 노 군수는 “군의 앞날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느냐”고 되묻는다. 노 군수의 단체장 도전도 이런 철학에서 비롯됐다. 그는 “관선 군수는 윗사람 눈치 보는 행정, 민선은 포퓰리즘 행정이 많은데 나는 군의 미래를 그리고 기초를 닦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 군수는 서천군 기획감사실장만 13년간 하다 충남도로 발령이 나 공보관 등을 거쳤다. 당시 ‘군수가 장차 라이벌이 될 노박래를 쫓아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그는 정년 5년을 앞두고 공직을 떠나 선거에 도전했지만 두 번 연거푸 실패했다. 홍원항을 떠난 노 군수는 서천특화시장을 찾았다. 지역 논밭과 바다에서 나오는 농수산물을 직판하는 곳이다. 노 군수가 도착하자 시장 아주머니들이 “‘동네방네’ 왔네”라면서 기쁘게 맞았다. ‘방네’가 이름과 발음이 비슷해 친근하게 부르는 별명이다. 노 군수는 일일이 손등을 두드려주면서 “얼마나 파셨느냐”고 물었다. 40대 한 여자 상인이 “가게 배수로 물이 안 빠진다”며 군수에게 달려왔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군수에게 하소연한다. 상인들은 지난해 7개월간 시장을 리모델링할 때 노 군수가 애쓰는 모습을 본 뒤 신뢰를 더 보내고 있다.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매일 나와 공사를 챙긴 것이다. 노 군수는 군 기획감사실장 때 금강하구 음식촌과 한산모시관을 만들어 서천 관광의 핵심으로 키운 경험이 있다. 구재칠 특화시장번영회장은 “한창 자는 새벽 4시에 ‘군수도 나왔는데, 회장은 뭐 하는 겨’라는 상인들의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다”고 웃었다. 시장 내 가게 주인만 300명이 넘는다. 노 군수는 “이 시장이 서천 경제활동의 중심”이라며 “관광객이 서천 어디를 찾든 대부분 이곳을 거치면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머잖아 부산 자갈치시장 못지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시장을 한 바퀴 돈 군수가 상인회 사무실에 들어오자 오일환 이사가 “장사는 잘되는데 냉동시설이 부족하다. 무슨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따졌다. 노 군수는 “일목요연하게 설치해야 공간을 넓게 쓸 수 있고 시장 전체 외관도 좋다. 성급하게 만들면 상인끼리 얼굴 붉힐 일도 생긴다”며 “몇 달만 기다려 달라”고 달랬다. 앞서 노 군수는 이날 아침 김 포자를 그물에 붙이는 작업을 하는 어가를 찾아 애로사항을 들었다. 서천은 충남 김 생산량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김 생산지다. 이어 노 군수는 서천읍 문예의 전당에서 열린 노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점심때 서면 춘장대해수욕장을 방문했다. 노 군수의 관용차는 카니발이다. 그는 “직원들도 태울 수 있어 현장 행정 하기에 딱 좋은 차”라고 설명했다. 이곳을 찾은 것은 18일까지 열리는 ‘춘장대 모래-송(song) 페스티벌’ 때문이다. 비수기 때 춘장대해수욕장을 활성화하려고 올해 처음 열었다. 서천군은 광어, 전어, 대하 등 수산물 축제를 여럿 열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노 군수는 춘장대 해변 음식점 주인 등과 점심을 먹은 뒤 축제 준비상황을 살폈다. 모래 조각 중인 작가에게 “모래 조각이 무너지지 않겠느냐”고 묻고는 어린 왕자 등을 새긴 조각품을 일일이 만져 보며 확인했다. 노 군수는 “수산업은 서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민소득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면서 “주말에도 새벽부터 서너 시간씩 어촌을 찾아가 어민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듣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수도 계량기밸브에 자물쇠… 중부 강제절수

    극심한 가을 가뭄에 충남 서해안 간척지 벼가 하얗게 변색해 죽어 가고 있다. 장기간 비가 내리지 않아 간척지 흙에 포함된 염분을 씻어내지 못한 탓이다. 지난 8일 시작된 제한급수로 주민들의 불편도 하루가 다르게 가중되고 있다. 보령댐 저수율은 21.3%에 저수량이 2490만t으로 지난 5일의 22.5%, 2630만t보다 더 줄었다. 충남도는 벼농사 피해지역이 5978㏊로 10일 전 4999㏊에서 크게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천수만 간척지(서산A·B지구)가 5111㏊로 피해가 집중됐다. A지구인 홍성군이 414㏊, B지구인 서산시와 태안군이 각각 1939㏊와 2758㏊이다. 보령댐에서 식수를 공급받는 주민들의 불편도 심해지고 있다. 서산시 부석면 창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장순자(60)씨는 “천수만 바닷물로 설거지를 하고 민물로 헹군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제한급수 후에도 물 사용량이 크게 줄지 않자 지역축제가 열리는 곳의 음식점 수도 계량기 밸브에 자물쇠를 채우고 강제 절수조치에 나섰다. 서산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서천시장에 군수 들어서니… 상인들 “동네방네 왔네”

    [자치단체장 25시] 서천시장에 군수 들어서니… 상인들 “동네방네 왔네”

    “그렇잖아도 군청으로 찾아가려고 했는데, 군수님 마침 잘 오셨네.”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가 지난 7일 오후 2시쯤 서면 홍원항에 도착하자 김조규(68) 홍원어촌계장이 대뜸 이런 말을 던졌다. 얼굴이 꽤 굳어 있었다. 김씨는 줄곧 “어촌계에서 주차료를 받게 해달라”고 군수를 압박했다. 김씨가 군수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레저보트 때문이었다. 홍원항은 충남에서 드물게 선착장이 절벽 없이 바닷물로 이어져 레저보트를 띄우기 좋다. 마니아들이 죄다 이곳으로 몰리면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트레일러에 레저보트를 싣고 승용차로 끌고 오다 보니 홍원항 주차장이 넓기는 해도 상당히 혼잡하다. 김씨는 “주말에 트레일러까지 길이 7m가 넘는 레저보트 차량이 600대만 들어와도 120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곳이 가득 찬다”며 “마을 입구까지 막아 회나 매운탕 등을 먹으러 온 관광객은 발도 못 붙이고 돌아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선착장을 점령해 어선의 입출항에도 큰 어려움이 있단다. 김씨는 “작은 레저보트는 잘 보이지도 않아 어선이 충돌했나 싶어 선장들이 깜짝 깜짝 놀란다”고 전했다. 또 어민들이 방생한 새끼 주꾸미까지 마구 잡아가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먹거리는 모두 싸오고 마을에는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고 혀를 찼다. 어민과 음식점 소득에 타격이 막대하다. 주민들이 주차 관리권을 요구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김씨는 “약간의 주차료만 받아도 레저보트 차량들이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군수는 신중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잘 따지는데 대충하면 주민들이 더 힘들어진다”면서 조례를 만들어 하자고 제안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조례로 정해 시빗거리를 없애자는 것이다. 김씨는 “당장 급한데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화를 냈지만 매사 신중하고 빈틈이 없는 노 군수를 신뢰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삼수 끝에 당선된 초선 단체장이지만 노 군수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소탈하고 친화력 있는 그의 면모도 있지만 뛰어난 능력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노 군수는 당선 직후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등을 놓고 10년 넘게 사사건건 부딪혔던 전북 군산시와 화합했다. 같은 당 단체장끼리도 하지 못한 것을 문동신 군산시장과 당이 다른 노 군수가 이를 해결하자 주민들은 적잖이 놀랐다. 노 군수는 “군의 앞날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느냐”고 되묻는다. 노 군수의 단체장 도전도 이런 철학에서 비롯됐다. 그는 “관선 군수는 윗사람 눈치 보는 행정, 민선은 포퓰리즘 행정이 많은데 나는 군의 미래를 그리고 기초를 닦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 군수는 서천군 기획감사실장만 13년간 하다 충남도로 발령이 나 공보관 등을 거쳤다. 당시 ‘군수가 장차 라이벌이 될 노박래를 쫓아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그는 정년 5년을 앞두고 공직을 떠나 선거에 도전했지만 두 번 연거푸 실패했다. 홍원항을 떠난 노 군수는 서천특화시장을 찾았다. 지역 논밭과 바다에서 나오는 농수산물을 직판하는 곳이다. 노 군수가 도착하자 시장 아주머니들이 “‘동네방네’ 왔네”라면서 기쁘게 맞았다. ‘방네’가 이름과 발음이 비슷해 친근하게 부르는 별명이다. 노 군수는 일일이 손등을 두드려주면서 “얼마나 파셨느냐”고 물었다. 40대 한 여자 상인이 “가게 배수로 물이 안 빠진다”며 군수에게 달려왔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군수에게 하소연한다. 상인들은 지난해 7개월간 시장을 리모델링할 때 노 군수가 애쓰는 모습을 본 뒤 신뢰를 더 보내고 있다.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매일 나와 공사를 챙긴 것이다. 노 군수는 군 기획감사실장 때 금강하구 음식촌과 한산모시관을 만들어 서천 관광의 핵심으로 키운 경험이 있다. 구재칠 특화시장번영회장은 “한창 자는 새벽 4시에 ‘군수도 나왔는데, 회장은 뭐 하는 겨’라는 상인들의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다”고 웃었다. 시장 내 가게 주인만 300명이 넘는다. 노 군수는 “이 시장이 서천 경제활동의 중심”이라며 “관광객이 서천 어디를 찾든 대부분 이곳을 거치면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머잖아 부산 자갈치시장 못지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시장을 한 바퀴 돈 군수가 상인회 사무실에 들어오자 오일환 이사가 “장사는 잘되는데 냉동시설이 부족하다. 무슨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따졌다. 노 군수는 “일목요연하게 설치해야 공간을 넓게 쓸 수 있고 시장 전체 외관도 좋다. 성급하게 만들면 상인끼리 얼굴 붉힐 일도 생긴다”며 “몇 달만 기다려 달라”고 달랬다. 앞서 노 군수는 이날 아침 김 포자를 그물에 붙이는 작업을 하는 어가를 찾아 애로사항을 들었다. 서천은 충남 김 생산량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김 생산지다. 이어 노 군수는 서천읍 문예의 전당에서 열린 노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점심때 서면 춘장대해수욕장을 방문했다. 노 군수의 관용차는 카니발이다. 그는 “직원들도 태울 수 있어 현장 행정 하기에 딱 좋은 차”라고 설명했다. 이곳을 찾은 것은 18일까지 열리는 ‘춘장대 모래-송(song) 페스티벌’ 때문이다. 비수기 때 춘장대해수욕장을 활성화하려고 올해 처음 열었다. 서천군은 광어, 전어, 대하 등 수산물 축제를 여럿 열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노 군수는 춘장대 해변 음식점 주인 등과 점심을 먹은 뒤 축제 준비상황을 살폈다. 모래 조각 중인 작가에게 “모래 조각이 무너지지 않겠느냐”고 묻고는 어린 왕자 등을 새긴 조각품을 일일이 만져 보며 확인했다. 노 군수는 “수산업은 서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민소득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면서 “주말에도 새벽부터 서너 시간씩 어촌을 찾아가 어민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듣는다”고 말했다. 글 사진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인기 많은 삼수 끝에 당선된 노박래 서천군수

    인기 많은 삼수 끝에 당선된 노박래 서천군수

      “그렇잖아도 군청으로 찾아가려고 했는데, 군수님 마침 잘 오셨네.” 노박래 충남 서천군수가 지난 7일 오후 2시쯤 서면 홍원항에 도착하자 김조규(68) 홍원어촌계장이 대뜸 이런 말을 던졌다. 얼굴이 꽤 굳어 있었다. 김씨는 줄곧 “어촌계에서 주차료를 받게 해달라”고 군수를 압박했다. 김씨가 군수에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은 레저보트 때문이었다. 홍원항은 충남에서 드물게 선착장이 절벽 없이 바닷물로 이어져 레저보트를 띄우기 좋다. 마니아들이 죄다 이곳으로 몰리면서 갖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트레일러에 레저보트를 싣고 승용차로 끌고 오다 보니 홍원항 주차장이 넓기는 해도 상당히 혼잡하다. 김씨는 “주말에 트레일러까지 길이 7m가 넘는 레저보트 차량이 600대만 들어와도 1200대 이상 주차할 수 있는 곳이 가득 찬다”며 “마을 입구까지 막아 회나 매운탕 등을 먹으러 온 관광객은 발도 못 붙이고 돌아간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선착장을 점령해 어선의 입출항에도 큰 어려움이 있단다. 김씨는 “작은 레저보트는 잘 보이지도 않아 어선이 충돌했나 싶어 선장들이 깜짝깜짝 놀란다”고 전했다. 또 어민들이 방생한 새끼 주꾸미까지 마구 잡아가 씨가 마를 지경이라고 하소연했다. 김씨는 “먹거리는 모두 싸오고 마을에는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고 혀를 찼다. 어민과 음식점 소득에 타격이 막대하다. 주민들이 주차 관리권을 요구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김씨는 “약간의 주차료만 받아도 레저보트 차량들이 지금처럼 막무가내로 들어오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노 군수는 신중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이 얼마나 잘 따지는데 대충하면 주민들이 더 힘들어진다”면서 조례를 만들어 하자고 제안했다.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조례로 정해 시빗거리를 없애자는 것이다. 김씨는 “당장 급한데 무슨 말을 하는 거냐”고 화를 냈지만 매사 신중하고 빈틈이 없는 노 군수를 신뢰하는 눈치가 역력했다. 삼수 끝에 당선된 초선 단체장이지만 노 군수의 인기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소탈하고 친화력 있는 그의 면모도 있지만 뛰어난 능력을 목도했기 때문이다. 노 군수는 당선 직후 금강하굿둑 해수유통 등을 놓고 10년 넘게 사사건건 부딪혔던 전북 군산시와 화합했다. 같은 당 단체장끼리도 하지 못한 것을 문동신 군산시장과 당이 다른 노 군수가 이를 해결하자 주민들은 적잖이 놀랐다. 노 군수는 “군의 앞날보다 더 중요한 게 있느냐”고 되묻는다. 노 군수의 단체장 도전도 이런 철학에서 비롯됐다. 그는 “관선 군수는 윗사람 눈치 보는 행정, 민선은 포퓰리즘 행정이 많은데 나는 군의 미래를 그리고 기초를 닦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 군수는 서천군 기획감사실장만 13년간 하다 충남도로 발령이 나 공보관 등을 거쳤다. 당시 ‘군수가 장차 라이벌이 될 노박래를 쫓아냈다’는 소문이 돌았다. 실제로 그는 정년 5년을 앞두고 공직을 떠나 선거에 도전했지만 두 번 연거푸 실패했다. 홍원항을 떠난 노 군수는 서천특화시장을 찾았다. 지역 논밭과 바다에서 나오는 농수산물을 직판하는 곳이다. 노 군수가 도착하자 시장 아주머니들이 “‘동네방네’ 왔네”라면서 기쁘게 맞았다. ‘방네’가 이름과 발음이 비슷해 친근하게 부르는 별명이다. 노 군수는 일일이 손등을 두드려주면서 “얼마나 파셨느냐”고 물었다. 40대 한 여자 상인이 “가게 배수로 물이 안 빠진다”며 군수에게 달려왔다. 시시콜콜한 것까지 군수에게 하소연한다. 상인들은 지난해 7개월간 시장을 리모델링할 때 노 군수가 애쓰는 모습을 본 뒤 신뢰를 더 보내고 있다.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매일 나와 공사를 챙긴 것이다. 노 군수는 군 기획감사실장 때 금강하구 음식촌과 한산모시관을 만들어 서천 관광의 핵심으로 키운 경험이 있다. 구재칠 특화시장번영회장은 “한창 자는 새벽 4시에 ‘군수도 나왔는데, 회장은 뭐 하는 겨’라는 상인들의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다”고 웃었다. 시장 내 가게 주인만 300명이 넘는다. 노 군수는 “이 시장이 서천 경제활동의 중심”이라며 “관광객이 서천 어디를 찾든 대부분 이곳을 거치면서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머잖아 부산 자갈치시장 못지않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시장을 한 바퀴 돈 군수가 상인회 사무실에 들어오자 오일환 이사가 “장사는 잘되는데 냉동시설이 부족하다. 무슨 조치를 취해줬으면 좋겠다”고 따졌다. 노 군수는 “일목요연하게 설치해야 공간을 넓게 쓸 수 있고 시장 전체 외관도 좋다. 성급하게 만들면 상인끼리 얼굴 붉힐 일도 생긴다”며 “몇 달만 기다려 달라”고 달랬다. 앞서 노 군수는 이날 아침 김 포자를 그물에 붙이는 작업을 하는 어가를 찾아 애로사항을 들었다. 서천은 충남 김 생산량의 95%를 차지할 정도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김 생산지다. 이어 노 군수는 서천읍 문예의 전당에서 열린 노인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가 점심때 서면 춘장대해수욕장을 방문했다. 노 군수의 관용차는 카니발이다. 그는 “직원들도 태울 수 있어 현장 행정 하기에 딱 좋은 차”라고 설명했다. 이곳을 찾은 것은 18일까지 열리는 ‘춘장대 모래-송(song) 페스티벌’ 때문이다. 비수기 때 춘장대해수욕장을 활성화하려고 올해 처음 열었다. 서천군은 광어, 전어, 대하 등 수산물 축제를 여럿 열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노 군수는 춘장대 해변 음식점 주인 등과 점심을 먹은 뒤 축제 준비상황을 살폈다. 모래조각 중인 작가에게 “모래 조각이 무너지지 않겠느냐”고 묻고는 어린 왕자 등을 새긴 조각품을 일일이 만져보며 확인했다. 노 군수는 “수산업은 서천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어민소득을 끌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면서 “주말에도 새벽부터 서너 시간씩 어촌을 찾아가 어민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듣는다”고 말했다. 글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알카트라즈 관광객이 포착한 거대 백상아리 사냥 순간

    알카트라즈 관광객이 포착한 거대 백상아리 사냥 순간

    56년 만에 샌프란시스코 만에서 거대한 백상아리의 사냥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1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지난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알카트라즈 섬 해안에서 관광객이 사냥 중인 거대한 백상아리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관광객에 의해 촬영된 이 백상아리는 알카트라즈 섬 페리 선착장 인근에서 포착됐으며 물개를 잡아먹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수면 위로 올라온 거대한 백상아리의 모습과 빨간색 피로 물든 바닷물의 모습이 담겨 있다. 상어의 끔찍한 사냥 모습에 관광객들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눈앞에서 벌어지는 상어의 사냥 모습에 흥분한 한 어린 소년은 “와~~백상아리다!”라며 수차례 “죠스”를 외친다. 이어 소년은 영화 ‘죠스’의 테마 곡을 입으로 따라하며 “내 인생에서 본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한다. 알카트라즈 섬 해안에서의 상어의 습격이 발생한 것 일은 지난 1959년 당시 바다에서 수영 중인 18세 알버트 쾨글러 주니어(Albert Kogler Jr.)란 청년이 상어의 공격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56년 만이며 이처럼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이 포착된 건 처음 있는 일이다. 한편 영상을 접한 상어 전문가들은 “이 상어의 종류가 백상아리가 확실하며 약 2.4~3m 크기의 몸길이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사진·영상= Meredith Coppolo Shindler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2] 두부와 치즈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2] 두부와 치즈

     두부와 치즈는 서로 친척이라는 느낌이 든다. 제각각 동양과 서양에서 사랑받고 있는 먹거리지만, 둘이 걸어온 길과 그 성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양의 젖으로 만든 치즈는 물론, 콩으로 만든 두부도 본래 유목 생활에서 탄생했다. 초창기 농경민은 더 좋은 경지를 찾아 주기적으로 이동하며 목축과 함께 밭농사를 지었다. 또 두부와 치즈는 동절기를 대비해 몸에 꼭 필요한 동물성 또는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치즈와 비슷한 우리의 발효 식품이 된장이다. 두부와 치즈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간 인류의 발자취가 엿보인다. ●고조선 지역이 원산지 추정... 기원전 5세기부터 콩 재배  콩의 원산지는 고조선의 영역으로 추정되는 북중국과 한반도 북부 지역이다. 우리 선조는 기원전 5세기부터 대두라 불리는 콩을 재배했다고 한다. 다만 콩은 위와 뼈에 좋고 단백질 함량이 높기는 하지만, 잘 소화되지 않는 약점도 있다. 성장기 아이들의 두유 섭취를 꺼리는 이유다. 우리는 양이나 소 등의 목축이 쉽지 않은 환경 탓에 대신 콩을 재배했다. 그러면서 콩을 입 안에서 부드럽게 넘기고, 또 건강하게 소화시킬 수 있도록 두부와 된장을 만들어 냈다. 순두부의 소화흡수율은 훨씬 뛰어나다.  두부는 물에 불린 콩을 갈아 얻은 콩 물을 끓였다가 굳힌 먹거리다. 콩 물을 제대로 응고시키려면 칼슘, 마그네슘 등 촉매제가 필요한데, 이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바닷물에서 얻었다. 동해처럼 염도가 높은 바닷물이 제격이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천일염 제조법이 도입되면서, 천일염을 채로 걸러 나온 농축액을 응고제로 쓰는 간수도 등장했다. ●초당 허균 부친의 호... 동해 30~40m 심층수 간수로 사용  하지만 강릉의 초당두부는 옛 방식대로 동해의 30~40m 심층수에서 건져 올린 바닷물을 간수로 쓴다. 탁월한 감칠맛의 비결이 바닷물에 있는 것이다. 초당은 고전 소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아버지인데 삼척 부사로 지낼 때 이런 두부를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초당은 그의 호이고, 이게 초당두부의 효시다. 6·25전쟁이 끝난 뒤 함경도 실향민들이 강릉, 속초 지역에 모이면서 고향의 맛을 잊지 못해 너도나도 초당두부를 만들었다.  취두부는 우리 두부가 중국 남방까지 전해져, 지역 특색에 맞게 새우 등 해산물을 넣은 뒤 삭힌 두부다. 더운 날씨 탓에 어쩔 수 없이 고약한 냄새의 두부를 만들어 즐긴 것이다. 또 마파두부는 건조한 중국 서부 지역에서 매콤한 맛을 가미한 두부다. 아울러 일본 규슈나 오키나와 등지의 딱딱한 두부도 유명하다. 이 두부가 당나라에서 전래됐다고 알려졌지만, 부여 땅에서 남하한 백제인들이 고향의 두부를 오래 보관하려고 그렇게 굳힌 것은 아닐까. 백제의 무형 문화가 일본에 거의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치즈는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발효 식품이면서 아직까지도 서양인들의 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기원전 1만년 쯤에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이 야생 양을 가축으로 길들일 때 등장한 것으로 본다. 지역과 제조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며 현재 1000여종이 있다고 한다. 로마 제국이 주변국 원정에 성공한 데에는 병사들에게 보급품으로 치즈와 토마토, 양배추 등 건강식을 제공한 까닭도 있다. ●치즈, 육식 금지했던 수도원 츨겨먹어... 요거트엔 응고제 사용안해 치즈도 ‘레닛’이라는 효소 응고제가 필요하다. 젖의 유산균을 부드럽게 굳히면 리코타 치즈 등이 되고, 단단하게 삭히면 파르메산 치즈 등이 된다. 마치 콩이 두부나 된장으로 변신하는 것과 같다. 예전에 육식을 금지했던 유럽 수도원의 수도승들이 건강과 맛을 챙길 수 있었던 게 치즈 덕분이었고, 우리 사찰의 승려들이 입맛을 잃지 않게 만드는 게 두부다.  그런데 요즘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그릭 요거트(요구르트)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요구르트는 치즈와 달리 응고제를 사용하지 않아 부드러운 맛의 즉석식 유제품이다. 이 요구르트를 그대로 먹지 말고 유당만 채에 걸러 내서 약간 단단하게 먹는 게 그릭 요거트다. 그리스인들은 오래전부터 그릭 요거트를 늘 식탁에 올려 빵이나 과일, 견과류 등에 발라 맛과 건강을 함께 챙겼다. 볏집 등을 이용해 속성으로 발효시키는 일종의 청국장이나 일본식 낫토인 셈이다. 동양과 서양이 서로 다른 듯해도 지혜로운 음식 문화는 비슷하다.    <두부>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인 원천석    말 콩을 먼저 돌매에 가져다 갈아  통에 가득한 눈과 물을 서로 섞으니  흔들어 즙을 이뤘다 거품 다시 사라지고  걸러서 거품을 취해내면 찌기는 배가 많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②Judean Desert·Dead Sea 유대광야·사해, Masada 마사다

    해외여행 | Shalom, Israel 샬롬, 이스라엘②Judean Desert·Dead Sea 유대광야·사해, Masada 마사다

    ●Judean Desert·Dead Sea 유대광야·사해 광야Judean Desert를 지나 사해Dead Sea로 예루살렘을 벗어나 동쪽으로 달린다. 어떤 생명체도 살지 못할 듯 삭막하고 건조한 풍광이 펼쳐진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이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유대광야Judean Desert’라 부르는 암석사막이다. 예로부터 하느님께 몸을 바치려는 자들에게 황폐하고 쓸쓸한 유대광야는 이상적인 장소였다. 이들은 광야의 절벽을 깎고 수도원을 만들고 기도했다. 예수가 40일간 금식하고, 악마의 시험을 받으며 깨달음을 얻은 곳도 유대광야다. 그는 광야에서 무슨 꿈을 꾸었을까. 광야의 끝에 사해가 나타난다. 해발 820m의 예루살렘에서 해발 마이너스 423m의 지하세계로 간다. 사해로 가는 길은 해저로 내려가는 길이다. 지구상에서 사람이 사는 곳 중 가장 낮은 곳이 사해다. ‘죽은 바다Dead Sea’라는 무서운 이름과 달리 사해는 곱디고운 옥빛이다. 색이 너무 예뻐 깜짝 놀랐다. 죽음의 색이 이런 거라면 지구상에서 죽음이 가장 매혹적으로 여겨질 곳이 사해일지도 모르겠다. 에인 보켁Ein Bokek의 관광단지에 위치한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수영복을 챙겨 입고 5분 거리의 바닷가에 도착했다. 사람들이 정말 둥둥 떠 있다. 바닷물 속에서 수영은 하지 않고 가만히 둥둥 떠 있는 사람들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나온다. 사해 바닷물 속으로 발길을 옮긴다. 진한 염도 때문인지 미끈미끈한 바닷물이 기름처럼 쩍쩍 몸에 달라붙는 것 같다. 문득 궁금하다. 이 소금물 속에 얼굴을 담가 보면 어떨까? 장난기가 발동해 눈을 감고 얼굴을 넣어 본다. 아, 순식간에 눈가가 짜릿짜릿하다. 눈을 감으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완전 오산이다. 내 손을 잡아끄는 누군가에 이끌려 샤워장으로 갔다. “여기서 수영할 수 없는 걸 몰랐어요?” “저 앞에 대기 중인 앰뷸런스 못 봤어요?” 눈에 스며든 염분을 씻어 내느라 경황없는 내게 그는 몇 번이나 괜찮은지를 되묻는다. 그는 내가 수영을 했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어느 한국 신문에선가는 사해 물에 빠지면 실명한다고 으름장을 놓았던데 나는 말짱하기만 하다. 하지만 이제 다시 사해 물 속에 얼굴을 담글 일은 없겠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해의 남북 길이는 약 80km, 폭은 17km 정도다. 크고 넓다. 장소에 따라 사해 소금물은 여러 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염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사해의 염도는 대략 33.7%, 보통 바다의 8배로 1리터당 340g의 염분을 갖고 있다. 세계 최고다. 수영을 할 순 없지만 사해를 찾는 관광객들이 빼먹지 않는 건 머드팩이다. 사해 바다 속 진흙은 염화마그네슘, 염화나트륨, 염화칼슘 등 무기질을 풍부히 갖고 있어 피부 미용에 좋다. 생명은 살지 않는데 미용에는 좋다는 곳이 사해다. 사해 건너편은 요르단이다. 동편이니 요르단 저 편에서 해가 떠오를 게 분명하다. 새벽 5시, 다시 사해 바닷가로 나간다. 소금 덩어리가 바닷물 속에 응결된 소금꽃 바닷물 속에 둥둥 뜬 채 떠오르는 태양을 맞는다. 이 순간을 위해 12시간 비행기를 타고 여기까지 왔구나 생각될 만큼 기억에 남은 순간이다. ●Masada 마사다 유대인의 초상, 마사다Masada 사해를 떠나 갈릴리에 도착하기 전에 들른 곳이 있다. 두 개의 사해 사이에 있는 마사다Masada다. 마사다는 사해 서쪽, 깎아 세운 듯 가파른 고원에 지어진 고대의 왕궁이자 요새다. 케이블카를 타고 마사다 정상으로 향한다. 꼭대기에 오르니 서쪽으로는 계단 모양의 단구와 구릉이 많은 유대광야가, 동쪽으로는 옥빛의 사해가 펼쳐진다. 아무리 살펴봐도 동서남북의 끝은 모두 가파른 벼랑이다. 사해 수면을 기준으로 450m 높이에 건설된 마사다 요새의 길이와 너비는 각각 650m, 300m 정도로 사막에 있는 요새라 하기에 장대한 규모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케이블카 오른편의 ‘북쪽 궁전’은 벼랑의 단구를 깎아 3개 층으로 만들었다. 북쪽 궁전 외 서쪽에도 궁전이 있다. 웨스턴 게이트 부근이다. 고대 로마 양식으로 지은 마사다의 궁전은 흔히 헤롯의 ‘요새 궁전’이라 불린다. 궁전 외에도 유대교 회당, 남쪽 물 저장고, 대중목욕탕의 흔적을 볼 수 있다. 마사다 요새 서쪽 아래로는 로마군이 마사다를 공격할 때 사용한 공성의 흔적도 남아 있다. 마사다는 기원 후 70년, 로마 황제 티투스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된 후에도 끝까지 로마에 맞선 유대인 전사들의 마지막 항전지였다. 마지막으로 남은 유대인 반란군은 마사다에 모여 결사항전을 다짐했고, 로마군은 철벽 요새인 마사다 서쪽 웨스턴 게이트 옆에 돌과 흙을 다져 댐을 쌓듯 거대한 경사로를 만들어 공격한다. 기원 후 73년 항전의 마지막 날, 로마군과의 전투에서 패배할 지경에 이른 960명의 유대인은 집단 자결한다. 로마군은 마사다를 포위한 지 3년 만에 성벽을 넘었지만 그들이 마주한 것은 수많은 시신들이었다. 유대인들은 노예로서 목숨을 연장하는 대신 죽음을 선택했고, 살아남은 자들은 이를 명예로운 죽음으로 기억한다. 이 사건으로 인해 마사다는 압제로부터 자유를 쟁취하기 위한 투쟁의 상징뿐만 아니라 유대인의 문화적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마사다 함락 이후 유대인들은 나라를 잃고 디아스포라가 되었다. 로마군은 40년에 걸쳐 마사다에 주둔하다 철수하고, 마사다는 버려진다. 그 후 몇몇 크리스천 공동체가 마사다에서 생활하기도 했으나 이들마저도 사라지고 1960년대 초반,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인 야딘의 주도하에 발굴이 시작될 때까지 마사다는 세상에서 완전히 잊혀진다. 정작 1960년대 발굴시 집단 자결한 이들의 유골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유대인들에게 마사다는 영원한 성지이자 고대 유대 왕국의 증거다. 오늘날 마사다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입대한 이스라엘 군인들이 신병 훈련을 마치는 장소로 종종 사용된다. 그들이 훈련을 마치며 외치는 말이 있다. “마사다는 두 번 다시 함락되지 않는다!” 에디터 천소현 기자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이스라엘정부관광청 www.goisrael.kr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1기로 전력 9만㎾·4만t 담수 동시 생산 가능한 ‘안전 원전’

    1기로 전력 9만㎾·4만t 담수 동시 생산 가능한 ‘안전 원전’

    바야흐로 ‘스마트’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스마트 기기의 핵심은 여러 기기로 나뉘어 있던 기능들을 하나로 결합하거나 큰 기기가 하던 일을 작은 기계가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넓은 건설 공간이 필요하고 복잡한 부품이 들어가는 원자력 발전도 스마트해질 수 있을까. 답은 ‘그렇다’이다. 원전의 스마트화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품은 미국, 프랑스 등 원자력 선진국들을 제치고 한국이 100% 토종 기술로 세계 최초 개발한 일체형 원자로 ‘스마트’(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다. 스마트는 현재 가동되고 있는 상용 대형 원전 발전 용량의 10분의1 수준인 100㎿의 중소형 원전이다. 증기 발생기, 가압기, 냉각재 펌프 등 원자로를 구성하는 핵심 기기들을 원자로 압력용기 안에 집어넣은 일체형 모델이다. 원자력 발전은 대개 핵분열 연쇄반응에서 발생한 에너지로 물을 끓여 증기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것이 유일하다고 알고 있다. 그렇지만 스마트 원전은 핵분열 에너지를 전력생산뿐만 아니라 바닷물을 마실 수 있는 식수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지역난방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는 발생 에너지의 90%를 전력 생산에 사용하고 10%를 해수 담수화에 활용해 원자로 1기로 전력 9만㎾와 하루 4만t의 담수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다. 국내 전기와 물 소비량을 기준으로 할 때 인구 10만명 규모의 중소도시에 공급 가능한 규모다. 용량이 작고 대형 원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에 도시 근교나 산업단지에 건설해 전력 생산과 해수 담수화뿐만 아니라 ‘전력 생산-지역난방’, ‘전력생산-산업설비 공정열 공급’ 등 다양하게 조합해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 원전 개발을 주도한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추가 기술 개발을 통해 해상 전력이나 선박 추진용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도 현재 가스터빈식 발전이나 디젤발전기를 대체해 도서 지역에 전력을 공급하거나 해상 공장, 해상 리조트, 해상 광산 등에 사용하거나 선박의 엔진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 원전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원자로 모든 기기를 하나의 압력용기 안에 내장해 외부에 드러나는 배관을 없앰으로써 2011년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처럼 대형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기존 대형 상용원전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심각한 사고 중 하나는 주요 기기를 잇는 배관이 깨져 방사성물질을 포함한 냉각재가 밖으로 새어 나와 오염시키는 것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는 쓰나미로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원전을 제대로 냉각시키지 못해 원자로가 녹아 내렸다. 스마트 원전은 비상시 사용하는 냉각수 탱크를 원전보다 높은 곳에 설치해 전기 없이 냉각수가 원전 내부로 쏟아져 들어갈 수 있는 ‘피동잔열제거 시스템’을 설치했다. 또 비상냉각수 탱크를 수동으로 보충할 수 있게 해 사고발생 20일 후까지도 원자로의 열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원 관계자는 “스마트 원전은 원전 사고 발생 시 일어날 수 있는 수소폭발이나 증기폭발, 노심용융 등 가능성까지 차단했고, 9·11 테러처럼 대형 항공기가 충돌하더라도 원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설계하는 등 안전 부분을 강화한 안전 원전”이라고 말했다. ●소규모 전력망·물 부족 국가 등이 잠재 수요국 지난달 초 원자력연구원과 사우디아라비아 왕립 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은 ‘스마트 원전 건설 전 상세설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원전 건설 이전에 사우디 현지 사정에 맞는 스마트 원전의 공동 설계와 사우디 내 스마트 원전 2기 건설 및 추가 건설에 관한 내용들이 포함돼 있다. 상세 설계 협약 체결이 수출 체결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출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아직 중소형 원전시장이 열리지는 않았지만 미국 에너지부(DOE)는 2050년까지 전 세계 중소형 원전 수요를 500~1000기로, 일본전력중앙연구소는 400~850기로 전망하는 등 긍정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 ●美 등 선진국의 노후 화력발전소 대체도 가능 스마트 원전의 잠재 수요 국가는 전력 소비량이 적어 대형 원전을 건설하기에 부적절한 소규모 전력망 국가와 인구가 분산돼 대형 원전을 건설할 경우 송배전망 구축 비용이 과도하게 소비될 가능성이 있는 국가, 사막이나 동남아시아 같은 물 부족 국가 등이 꼽히고 있다. 미국 같은 선진국의 노후된 화력발전소를 대체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모듈 형태로 설계된 스마트 원전은 공장에서 제작한 부품들을 현장에서 조립만 하면 된다. 건설 기간이 대형 원전의 52개월보다 훨씬 짧은 36개월에 불과한 이유다. 1기 건설 비용도 대형 원전의 3분의1 수준인 1조원 정도다. 건설이 반복되면 1기당 건설 비용을 7000억원까지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긍구 원자력연구원 스마트개발사업단장은 “애플의 아이폰이 나오면서 비로소 스마트폰 시장이 탄생한 것처럼 아직 형성돼 있지 않은 중소형 원전시장도 우리의 스마트 원전을 통해 새로운 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주소금, 3기 주부체험단 모집한다

    한주소금, 3기 주부체험단 모집한다

    지난 2기 주부체험단 행사를 진행한 ‘한주소금’이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주부체험단을 모집한다. 주부들의 많은 인기 속에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하는 본 행사는 한주소금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장 견학 및 요리연구가 고은정 선생의 요리 강연, 울산의 명소인 간절곶을 관광하는 프로그램 등으로 짜여있다. 신청자격은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고 요리에 관심이 있고 조리에 대한 기본 지식 및 감각을 가지고 있신 주부로서, 체험 후 자신의 블로그에 후기를 올릴 수 있다면 신청 가능하다. 모집인원은 35명이며, 행사일은 11월 3일(화)로 하루 동안 울산에 있는 ㈜한주를 방문하는 일정이다. 체험단 신청은 (주)한주 홈페이지(http://www.hanjusalt.co.kr)에서 10월 7일부터 10월 21일까지 진행하며, 홈페이지에서 체험단 신청서 양식을 다운로드 후 이를 작성하여 이메일로 접수하시면 된다. 한주소금 관계자는 “주부체험단에 선정된 후 행사 당일 참석한 체험단에는 기념품 증정뿐만 아니라 행사 후 체험 후기 선정을 통해 총 3명에게 총 100만원 상당의 상품을 지급할 예정이다”며 “금번 한주소금 주부체험단 신청을 통해 청정 동해 바닷물로 만든 100% 국산 소금을 생산하는 현장체험뿐만 아니라 요리강연 및 울산 간절곶 관광 체험까지 한 번에 누릴 수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비 비석부터 천연기념물 숲까지… 옛이야기 따라 도는 전남 함평 한 바퀴

    노비 비석부터 천연기념물 숲까지… 옛이야기 따라 도는 전남 함평 한 바퀴

    시골 어느 마을이건 옛이야기 한 자락 전해오지 않는 곳은 없을 겁니다. 대개 이야기의 얼개나 결말 등이 비슷한 경우가 많은데 전남 함평은 좀 다르더군요. 마을 곳곳마다 무슨 이야기들이 그리 많던지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여전히 습속으로 이어지고, 이야기 담긴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을도 있었습니다. 함평은 그렇게 전설 따라 돌아야 제맛인 듯합니다. 해보면 모평마을을 먼저 찾는다. 함평 북쪽에서 아래로 훑어 내려가자는 뜻이다. 파평 윤씨 집성촌인 마을에 들면 수벽사가 먼저 객을 맞는다. 여진족을 몰아내고 동북9성을 쌓은 고려 장수 윤관(1040∼1111)을 모신 사당이다. 그 옆 제각에는 열녀비가 있다. 정유재란 때 남편이 왜병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막으려다 목숨을 잃은 신천 강씨를 기리는 비다. 더 흥미로운 건 제각 옆의 이끼 낀 비석이다. 키 작고 볼품도 없지만 사연은 절절하다. 신천 강씨 부부가 죽고 어린 아들만 남자 충노(忠奴) 도생과 충비(忠婢) 사월 부부는 주인의 아들을 보살피고 키워 과거급제까지 시켰다. 아들은 노비 부부의 비를 세우라 유언을 남겼고, 파평 윤씨 문중에서는 여태껏 노비에게 제를 올려주고 있다고 한다. 모평마을은 한때 고택촌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함평 하면 모평마을을 연상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다소 적막한 느낌마저 든다. 그래도 둘러볼 곳은 여전히 많다. 천년 세월을 넘어선 안샘과 산비탈에 고즈넉하게 터를 잡은 고택 영양재, 귀령재 등이 마을의 명물. 해보천을 따라 인공방풍림도 조성돼 있다. 느티나무와 팽나무, 왕버들이 군락을 이룬 숲이다. 저물녘이면 해보천 위로 물안개가 흐르고 늙은 나무들 사이로 해가 진다.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굽어보는 모습도 멋들어지다. 영양재에 오르면 저만치 해보천이 반짝이고 마을 숲과 어우러진 임곡정이 도드라진다. 조선시대 천석꾼의 집이었다는 김오열 가옥과 파평 윤씨 제실인 임천정사도 멋스럽다. 영양재 옆으로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마을 뒤를 돌아가는 숲치고는 제법 깊다. 오죽(烏竹)군락지와 야생죽로차밭, 편백나무, 왕대나무, 조릿대 숲을 줄줄이 지나 마을 뒤편 정자로 이어진다. 마을에서 가장 이름난 집은 모평헌(牟平軒)이다. 바닷물에 7년 동안 담근 후 15년 동안 건조시킨 소나무로 지었다는데, 견뎌낸 세월이 100년을 훌쩍 넘어선다. 집 앞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천년샘물’ 안샘이 있다. 옛 관아의 우물로 사용됐던 샘인데, 조성된 지 10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여태 한번도 마르지 않았다는 샘물은 임천산의 대나무와 야생차 수액이 흘러들어 물맛 좋기로 소문 났다. 모평마을에서 밀재가 멀지 않다. 영광과 경계를 이루는 고갯마루로, 근동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새벽녘이면 옅은 안개와 어우러져 인상적인 해돋이 장면이 펼쳐진다. 밀재휴게소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용천사도 가깝다. 가을이면 꽃무릇이 무리지어 피는 절집이다. 지금 꽃무릇은 끝물이고 맨드라미 등 가을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대전리 수문마을로 넘어간다. 함평만에 접한 갯마을로 일년에 한 번 열어보는 물항아리가 있는 마을이다. 마을의 들머리는 ‘옷밥골재’다. 마을 할머니가 일러주는 고개의 유래가 기막히다. “여그가 땅도 좋고 물도 걸어. 긍께 숭년(흉년) 걱정이 없고 옷도 밥도 절로 난다 그말이여.” 이런 유래를 한자로 단순하게 표현하자니 식의동(食衣洞)이란 멋대가리 없는 이름이 되고 만다. 항아리는 고개 넘어 파출소 앞에 묻혀 있다. 각각 상촌, 중촌, 하촌이라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 물항아리가 묻혀 있다. 액운을 막기 위한 조치인데, 사연은 이렇다. 옛날 한 스님이 적당한 절터를 찾다 옷밥골재 아래 펼쳐진 마을을 보게 됐다. 첫눈에 명당 자리를 알아본 스님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으나 곧 앞산 자락에 화귀(火鬼)가 서려 있는 걸 확인하고는 탄식하며 돌아가려 했다. 이때 마을사람들이 스님에게 화를 막을 방법을 물었고, 스님은 “산마루에 커다란 항아리를 묻고, 바닷물과 우물물을 반반씩 넣은 뒤 무덤처럼 해두었다가 불이 나거든 열어 보라”고 일러줬다. 주민들은 스님의 주문대로 항아리 세 개를 묻고 물을 채운 뒤 일년을 기다렸다가 매년 2월 초하루에 뚜껑을 열었다. 이게 ‘불맥이제’의 시작이다. 해마다 같은 날 같은 양의 물을 넣어두는데도 막상 뚜껑을 열면 항아리마다 물의 높낮이가 다르다고 한다. 이때 수위가 가장 낮은 마을이 그해 각별히 조심한다는 의미에서 ‘불맥이’를 연다는 것이다. 이 습속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천연기념물에 담긴 이야기도 전해온다. 대동면 향교리에 있는 ‘느티나무·팽나무·개서어나무 숲’으로 천연기념물 제108호다. 숲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향교리는 이름 그대로 향교가 있는 마을이자 대동면 소재지다. 왕을 모실 만한 명당터라 알려져 욕심 내는 이들이 많았으나 공자를 모시는 향교가 앉아야 지기(地氣)에 맞다 해서 향교가 들어섰다고 한다. 한데 향교터 남쪽의 신흥동 뒷산이 화국형(火局形)인 것이 문제였다. 풍수사들은 화국을 누르려면 수국(水局)을 만들어야 한다며 향교와 화산 사이에 숲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일대에 팽나무, 느티나무 등 수림 조성에 적합한 나무가 많아 이를 향교 앞에 옮겨 심었다. 이처럼 길가나 도로변에 줄처럼 길게 심어져 가로수 역할을 하는 나무들을 줄나무라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줄나무는 무안 청천리 줄나무와 함평 등 두 곳밖에 없다고 한다. 지금도 향교와 신흥동 사이 300여m에 걸쳐 40여 그루의 늙은 나무가 남아 있다. 숲그늘이 제법 깊어 쉬어가기 딱 좋다. 이 밖에 대동면 덕산리의 수호신인 ‘아차동 미륵할머니’, 물레방앗간 집 딸 돈내가 마을과 부모를 위해 몸을 던졌다는 나산면 ‘돈내보’, 효자의 전설이 깃든 신광면 ‘장산들 백비’ 등도 묶어 돌아볼 만하다. 특별한 전설은 없지만 고막천석교(보물 1372호)는 자체로 볼거리다. 고려 때 축조된 다리로 돌을 정교하게 짜맞춘 형태가 퍽 인상적이다. 학교면 고막리에 있다. 저물녘 풍경은 돌머리(石頭) 해변에서 맞는다. 주민들 표현처럼 ‘기가 맥혀 불’ 정도의 해넘이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이름이 독특하다. 바다를 향해 뻗어나간 육지의 끝이 바위여서 돌머리란다. 돌부리가 해수명당과 연결돼 있다 해서 광산김씨들이 묏자리를 잡은 곳이기도 하다. 함평만 너머로는 해제반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선다. 글 사진 함평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61) ▶가는 길:용천사(322-1822), 모평마을(323-8288) 등을 먼저 보겠다면 서해안고속도로 영광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다소 빠르다. 영광읍내에서 22번 국도를 타고 함평 해보면의 해보교차로까지 간 뒤 옛 24번 국도로 접어들면 모평마을 이정표가 나온다. 공주서천고속도로 함평나들목으로 나와 영광 방향 23번 국도, 838번 지방도 순으로 갈 수도 있다. ▶맛집:나비만큼 유명한 것이 함평 소고기다. 한때 전라도 소값을 쥐락펴락했다는 함평 우시장 덕에 한우고기를 싼값에 먹을 수 있다. 금송식육식당(324-5775), 해보면 문장리의 해월축산한우직판장(324-6692) 등이 이름났다. 읍내 함평시장 주변에 음식테마거리가 조성돼 있다. 육회비빔밥으로 이름난 초록식당(322-5287)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잘 곳:모평마을 모평헌(323-6078) 등에서 한옥체험을 할 수 있다. 읍내에 샹젤리제호텔(324-1200) 등 모텔들이 밀집해 있다. 손불면 궁산리 일대는 해수찜으로 유명하다.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돌과 삼못초 등 약초를 넣고 소나무 장작으로 가열한 후 해수가 든 탕에 넣어 데워진 물로 찜질한다. 주포해수찜(322-9489), 함평신흥해수찜(322-9487), 신흥해수찜(322-9900) 등이 있다. 오후 5시 이전에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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