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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려 수월관음보 보살상(한국인의 얼굴:77)

    ◎귀족적 우아함속 불심 가득 고려의 불화는 화려하다.수월관음도라는 불화에 이르면 그 화려함이 극치를 이룬다.통일신라시대에 밝고 건강했던 불화의 아름다움과는 격을 달리했다.고려의 불화는 너무 화려한 나머지 세속적 체취까지 물씬 풍겼다.그것은 고려사회의 특징과 무관치 않은 작풍이기도 했다. 우리 역사에서 고려시대를 흔히 귀족사회로 규정하고 있다.그 시대상은 불화에도 반영되었다.고려불화의 백미로 일컫는 수월관음도에는 귀족체취가 한껏 우러났다.특히 일본의 어느 한 가문이 소장한 작품은 몇 점에 지나지 않는 수월관음도 가운데 손꼽히는 걸작이다.그림의 주체보살의 분위기를 꾸며준 수월은 물과 달을 의미하는 말이라 사뭇 환상적일 수 있다. 그런 분위기가 넘치는 화폭 한 가운데를 보살이 넓게 자리잡았다.보살은 얼굴이 풍만했다.그러나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표정을 지어 풍만한 얼굴이 오히려 부드러웠다.볼이 둥글고 볼밑을 돌아간 턱도 모나지 않았다.불가의 여러 법을 깨달아 막히는 데가 없는 원융의 경지에 든 보살이라고 말하면 상상의 비약일까.수월관음도속에 들어앉은 보살얼굴에는 분명한 불심이 어려있다. 보살의 눈매는 퍽 가늘었다.눈썹 또한 덩달아 가늘어 초승에 뜨는 조각달 모양이다.실눈을 한 가는 눈매가 동자를 약간 가려놓았다.그러나 달관이라도 한 듯 크지않은 눈동자가 아래 어느 한쪽만을 깊이 응시했다.얼굴을 닮아서인지,콧등은 둥글게 마감되었다.앵두 한 알을 겨우 물 만큼 작은 입이 도드라졌다.머리에 쓴 화관에는 화불이 달려 이 보살이 관세음보살(관음보살)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어깨는 부드러운 곡선을 그렸다.그리고 둥글게 부풀어 오른 가슴,미끈한 팔과 손 등이 꽃무늬를 수놓은 흰 사라속에서 은은히 비치고 있다.이는 감각적인 아름다움이기도 했다.또 하체에 붉은 천의를 입고 펑퍼짐한 바윗등에 걸터앉은 보살의 자세에서도 육감적 매력이 우러났다.당대 귀족계층 귀부인의 모습을 보살로 변형한 불화가 아닌가 한다. 보살의 어개 너머로 괴이한 바위가 위태롭다.그 바위에는 대나무 두 그루가 서 있고,염주를 든 보살 왼쪽에는 버들개지를 꽂은 유리제 정병이 놓였다.이 버들개지로 해서 수월관음도라는 화제말고 양유관음도라는 또 다른 화제 하나를 더 가지고 있다.보살이 앉은 바위 아래로는 산호와 기화요초가 자라는 바닷물과 보살을 찾아온 선재동자가 보인다. 이 불화에는 제작연대와 화가를 밝히는 화기가 기록되었다.「지치3년 계해6월 내반종사서구만화」라는 내용이다.1323년 6월 내반종사 서구만이 그렸다는 이야기다.여기 나오는 내반종사 벼슬은 화원의 꽤 높은 직책으로 추정할 수 있다.
  • 엘니뇨현상/권원태 기상연구소 예보연구실 연구관(굄돌)

    전세계에 이상기후가 발생할 때마다 그 주범으로 지목받아온 엘리뇨 현상은 원래 남아메리카 페루 연안의 바닷물 온도가 매년 크리스마스께에 다소 올라가는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아기 예수」라는 의미를 가진 스페인어 「엘리뇨」에서 유래되었다.그러나 요즈음에는 특히 해수면 온도가 다른 해에 비하여 유난히 높은 상태가 5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엘리뇨라고 부르고 있다.최근 관측에 의하면 엘니뇨 현상은 페루 연안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날짜 변경선부터 페루 연안까지 적도 태평양에서 발생하는 매우 큰 규모의 현상임이 밝혀졌다. 한 기상학자는 콜럼버스 이후의 항해일지 등을 조사하여 16세기부터 지금까지 엘니뇨 발생횟수를 조사하여 엘니뇨는 매우 불규칙하게 발생하며 발생주기는 2∼8년이라고 보고하였다.또한 엘니뇨해에는 페루에서 홍수가 발생하는데 페루의 옛 도시의 유적에서 산사태에 의해 매몰된 또다른 도시의 폐허가 발견된 사실로 미루어 보아,엘니뇨는 오래 전부터 나타난 자연적인 현상임을 알 수 있다. 1982∼83년의 엘니뇨현상으로 인하여 83년 전세계적으로 약1백30억달러 이상의 기상재해가 발생했다.이러한 기상재해의 특징은 몬순현상(장마와 비슷한 현상)과 관련되어 나타나는 가뭄과 홍수로 대변되는데 특히 아프리카,남아메리카,인도,오스트레일리아,인도네시아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 지난 93년 여름은 저온으로 냉해가 있었고,94년 여름은 가뭄으로 고생한 것을 모두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그러면 엘니뇨 현상과 우리나라의 기후는 어떤 관계인가? 통계적으로 볼때 여름철 기온은 낮고 강수량은 많은 경향을 보이나 변화가 매우 커서 엘니뇨 해라도 때에 따라서 기온이 높기도 하고 낮기도 하며,비가 많기도 하고 가뭄이 들기도 한다.따라서 이를 이용해 계절예측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그러나 엘니뇨는 전지구 규모의 대기운동과 깊은 관계가 있으므로 앞으로 우리나라 기후의 변화와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서 더 많은 연구가 수행되어야 할 것이다.
  • 여천공단 오염 재검증하라(사설)

    환경부는 20일 국회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여천공단 합동조사보고서」에서 공단인접주거지의 각종 오염물질농도는 대도시 주거지역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이는 그간 문제를 제기했던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조사결과에 비해 턱 없이 큰차를 보이는 것이다.간단한 예로 당초 KIST조사에 비해 황화수소농도는 3천3배,스틴렌농도는 3백75배나 낮게 측정됐다.환경부조사에 수은등 중금속은 아예 검출되지도 않아 바닷물 수질은 1등급으로 나왔다. 결국 주민 이주자체가 필요 없다는 결론이다. 우리는 여천주민의 반응 이전에 과학적 공공기관의 신뢰도에 더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환경부조사는 불과 13일간이긴 했지만 국립환경연구원의 이름으로 한 것이다.그리고 KIST는 우리의 대표적 연구기관으로 여천 검증은 2년4개월여에 걸친 본격적 조사였다.그렇다면 이 조사간의 현격한 차는 두 기관 어느 하나가 완전히 틀렸거나 두기관 모두 부실했다는 것이 된다.이는 국가연구기관의 위신과 연구능력의 불신을 초래하여 그 존재가치마저 파괴하는 것이다.때문에 공공기관 공신력을 되살리는 작업이 별도로 필요하다고 본다. 환경오염에 연관된 쟁점들은 특히 오염상태보다 오염에 대한 과학적으로 정밀한 판단과 이에 대한 객관적 신뢰도가 문제해결의 관건이다.신뢰도가 없으면 어떤 사안도 조정되거나 개선되지 않는다.때문에 우리는 이번 조사의 조급한 공식화부터 미숙한 행정태도였다고 생각한다. 여천공단은 1972년에 가동된 석유·화학단지였다.지난 25년간 오염될 수 밖에 없었던 국내 최대의 중금속발생 거점이다.따라서 이곳이 오염됐다는 데 누구도 탓할 사람은 없다.그럼에도 대도시 주거지역과 비슷하다는 표현마저 쓰는 것은 한 때를 이럭저럭 넘어가자는 과도한 적당주의 일 것이다.보도된 바에도 조사담당자가 「조사기간중 수차례 비가 왔고 바람도 강해 오염도가 낮았다」는 언급을 했다.신속히 공신력을 회복할 수 있을 만한 철저한 검증에 명예를 걸고 다시 나서야 할 것이다.
  • “여천공단 환경오염 대도시와 비슷/환경부 국회 보고

    ◎폐수처리장 방류수 중금속 검출안돼/과기원조사 결과와 큰차… 논란 예상 전남 여천지역의 대기 및 수질 등 환경오염상태는 서울 등 대도시 주거지역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달 14일부터 26일까지 국립환경연구원이 여천 현지를 조사한 결과 여천공단에 인접한 주거지역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질농도는 과학기술원(KIST)이 이보다 앞서 조사한 수치보다 낮았다고 밝혔다. 공단의 폐수종말처리장 방류수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도 기준치이내였으며 중금속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원의 조사 때 수은이 검출된 인근해역의 15곳도 조사했으나 수은·카드뮴·구리·납 등 중금속은 검출되지 않았고 바닷물 수질은 대체로 1∼2등급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환경부의 조사결과는 심각한 대기 및 수질·토양오염으로 10여개동 4천여가구를 이주시켜야 한다고 밝힌 과학기술원의 조사와 커다란 차이를 보인데다 사실상 이주의 필요성을 부인한 것이어서 여천주민의 강력한반발이 예상된다.
  • 환경장관 편지(외언내언)

    환경부장관이 최근 검찰총장을 비롯,고검장·지청장·고등법원장·지방법원장 등에게 환경사범 엄벌을 당부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지난 두달만해도 한탄강·시화호·여천공단사태에 바닷물엔 적조,강물엔 녹조현상이 이어졌으니 그간 오죽 답답하고 막연했겠는가하는 동정과 동감이 함께 인다. 사실상 환경사범을 다스리는 우리의 형량은 너무 가벼웠다는 것이 환경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될만하다.이는 지난주 발표된 서울지법 「환경범죄의 양형상 문제점 연구보고서」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났다.지난해 1월부터 금년 4월까지 처리된 환경범죄사건 85건중 실형이 선고된 피고인은 1건 2명에 불과했다.84%에 해당하는 73건은 아예 약식명령사건으로 처리돼 이중 61건이 2백만원이하 벌금형으로 종결됐다.그러니 간단한 폐수처리시설 한조를 만드는데만 최소 1억원이상이 드는 환경부담을 하기보다 벌금을 내고 마는 것이 경비절감이라는 생각을 누구나 할만했다. 그러나 세계에서의 환경범죄형벌은 지금 초국형법,지역간형법을 만들자는 단계에 와있다.그 대표주자가 EU(유럽연합).91년부터 시작해 올해 완료키로한 「환경범죄에 대한 유럽조약」은 환경오염을 명백한 범죄로 인식하고 그 법정형에 있어 살인·상해 및 전통적범죄와 동열에 놓으며 간접적으로는 환경행정의 실효성를 확보하는 수단으로 규정하자는데 완전한 합의를 이루고 있다. 환경사범이 지난 80년대까지 다소간 유야무야하게 처리되었던 것은 기존 형법으로 해석하기엔 범죄특성이 좀 낯설었기 때문이다.침해의 간접성·전파성·완만성,가해자나 피해자 특정의 곤란성,고의와 과실 구별의 불명확성 그리고 가해자와 피해자의 힘의 불균형성들이 전통적 형법이론으로는 확연히 분별하기가 어려웠던 것이다.하지만 이제 세계적으로 동일한 국제환경형법을 만들자는데까지 이른 입장은 지구의 생존과 위험사회로부터의 인명구조라는 신념적 결론이다.때문에 환경장관 편지는 오히려 시류에 비해서는 정서적이고 부드러워 보인다.독립적으로 통합된 환경형법을 만들자고 나서야할 때인 것이다.
  • 김 대통령 광복절 51돌 경축사/전문

    ◎“체제 전복 세력 단호히 대처”/4자회담서 평화체제·군사신뢰 협의/지역·파벌 권력투쟁 지양… 국론 통합을/근검 절약으로 경제난 극복 협력 당부 오늘 우리는 나라를 되찾은지 쉰한돌을 맞아 민족의 통일과 영광을 다짐하기 위해 함께 모였습니다.지금 이 자리를 지켜보는 겨레의 가슴속에는 식민통치의 압제에서 벗어나 「흙 다시 만져보고 바닷물도 춤을 추던」그날의 감격이 물결치고 있습니다. 오직 피와 땀과 눈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지난 반세기의 역정에 대한 긍지가 넘치고 있습니다.다가오는 21세기를 한민족의 위대한 시대로 꽃피우자는 희망과 용기가 불타고 있습니다.우리는 이 날을 맞을 때마다 「나라」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뼈저리게 느낍니다. 「나라」가 있기에 우리가 번영을 구가하며 세계로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저는 먼저 신명을 다 바쳐 조국의 주춧돌을 놓아주신 애국 선열들에게 삼가 경의를 표합니다. ○무에서 유 창조 긍지 자유와 번영의 나라를 만든 주역이신 위대한 우리 국민께 감사를 드립니다.반세기동안 우리는 분단의 멍에와 전쟁의 폐허를 딛고 나라세우기의 길을 달려 왔습니다.가혹한 역경들이 우리의 앞길을 가로 막았지만 불굴의 의지로 마침내 오늘의 이 나라를 만들어 냈습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의 하나로 출발한 한국은 이제 세계 11위의 경제력과 국민소득 1만달러의 나라가 되었습니다.우리 모두가 함께 쟁취한 민주주의는 국민을 나라의 참다운 주인으로 만들었고 조국을 세계속에 당당한 나라로 바꾸었습니다.역사를 바로 세우고 민족사의 정통성을 확립하여 민족의 자존을 한껏 드높였습니다.남의 도움을 받던 나라로부터 남에게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된 것도 우리의 큰 보람입니다. 열흘전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우리는 민족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위상이 이렇게 높아진 것은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자유와 정의,평화와 번영의 독립국가를 갈구했던 선열들의 꿈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국민 여러분께서 「한국의 신화」를 창조하신 것입니다. ○“북한의 안정 원한다” 광복 후반세기의 역사가 펼쳐지고 있는 오늘,우리는 광복 1백년을 내다보며 새로운 출발을 결의해야 합니다.우리에게는 절절한 소망이 있습니다.그것은 여전히 미완인 우리의 광복을 진정한 광복으로 완성하자는 것입니다.세계의 중심에 우뚝 선 일류국가,한민족의 위대한 시대를 우리 손으로 창조하자는 것입니다. 민주와 번영으로 세계를 앞서가는 선진국가,정신적 가치와 도덕성이 존중되는 문화국가,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통일국가,이것이 우리 모두의 꿈입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한국의 신화」를 창조한 그 위대한 힘으로 「한민족의 영광」을 반드시 실현할 수 있습니다.이제 우리 민족의 최대 과제는 평화통일을 성취하는 일입니다.그것은 참다운 광복을 완성하기 위한 필수 요건입니다.평화통일의 첫 걸음은 무엇보다 7천만 동포가 하나라는 인식을 함께 하는데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한반도의 남쪽만이 아니라 저 북녘 나아가 세계 곳곳 온 겨레를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가 지난해 1천9백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의 쌀을 아무 조건없이 북한에 지원한것도 북한 동포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었습니다.안타깝게도 우리의 선의가 남북간의 화해와 협력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이것은 민족사의 긴 안목으로 보면 획기적인 의의를 갖는 일이 될 것입니다.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평화통일을 성취하기 위한 요체는 바로 「평화와 협력」입니다.「평화와 협력」만이 분단의 고통과 비극을 극복하고 통일과 번영의 큰 길을 여는 열쇠이기 때문입니다.이러한 뜻에서 저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간 협력」을 위한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밝힙니다. 첫째,우리는 북한의 안정을 원합니다.지금 북한이 겪고 있는 어려움이 북한의 안정에 영향을 줄 사태로 비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둘째,우리는 북한의 고립을 원치 않습니다.우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온전한 성원이 되어 우리와 함께 민족의 역량을 키우고 세계에 공헌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일방 통일 추구 안해 셋째,우리는 일방적인 통일을 추구하지 않을 것입니다.한반도 문제는 남과 북 상호간의 자유로운 합의에 따라 평화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남북한은 이미 기본합의서를 통해 남북한이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평화를 정착시키고 서로 교류·협력해 나가기로 세계와 민족 앞에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이 약속의 이행이 지연되어서는 안됩니다.저는 이와 같은 기본정신에 바탕을 두고 남북관계를 이끌어 나갈 것입니다. 지난 4월 저와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함께 북한에 4자회담을 제의한 것도 「평화와 협력」의 정신을 실천에 옮기기 위한 것이었습니다.4자회담에서는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에 관한 광범한 문제가 토의될 수 있을 것입니다.여기에서는 무엇보다 평화체제의 구축문제가 논의될 것입니다.군사적 신뢰문제도 협의될 것입니다. 그리고 긴장완화 조치의 차원에서 남북 경제협력 문제도 함께 논의될 수 있을 것입니다.저는 이 자리를 빌려 특히 4자회담에서 논의될 경제협력문제에 관해 우리의 생각을 밝히고자 합니다. 먼저 식량문제입니다.북한은 지금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습니다.특히 지난달 집중 폭우로 인한 수해로 북한 주민들의 고통은 더욱가중되고 있습니다.같은 동족으로서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그동안 우리는 동포애로써 북한을 도와왔고 앞으로 국제적 지원을 위해서도 노력할 것입니다. ○수해복구 지원 용의 그러나 북한의 식량난은 외부의 일시적 지원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북한의 식량문제를 보다 근원적으로 해결하는 데 기여할 용의가 있습니다.먼저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의 농업생산성을 제고하고 장비 대여 등을 통해 수해농지를 복구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나진·선봉지역에 투자하고 남북교역을 확대하여 북한에 필요한 물자를 공급하며 한국관광객의 북한 방문을 허용할 용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경제교류는 주로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이며,이에 따른 인적·물적 교류의 안전 등을 보장하기 위해 남북 당국자간에 합의가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저는 남북한 당국간의 좀 더 의미있고 실질적인 경제협력은 긴장완화와 호혜 원칙아래 대화를 통해 진전시켜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북한의 경제문제는 남북한간의 진정한 협의와 협력을 통해서만 풀어 나갈 수 있습니다.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북한을 돕고자 하는 강한 의지와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따라서 4자회담이 성사되면 북한은 정치적 안정과 군사적 신뢰 그리고 경제적실리를 모두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감상적 통일론 경계 세계 각국이 4자회담을 지지하고 있는 것도 이 회담이 한반도만이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최선의 방안이기 때문입니다.북한당국이 그들 자신은 물론 민족의 장래와 동북아의 앞날을 위해서도 4자회담에 호응해 나올 것을 거듭 촉구합니다. 평화통일은 이제 현실의 과제로 등장했습니다.우리 민족의 명운은 전적으로 우리 손에 달려 있습니다. 통일에 구체적으로 대비해야 할 때입니다.통일에 대한 우리의 열정이 뜨거운 만큼,통일을 향한 우리의 발걸음은 신중해야 합니다.감상적인 통일론이나 일방적인 시혜론은 남북문제 해결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는 우리의 존립 토대인 자유민주주의에 도전하는 체제전복 세력에는 단호히 대처할것입니다.국가안보는 굳건하게 유지되어야 합니다.저는 군의 최고통수권자로서 막강한 국방력으로 나라와 국민을 확고히 지킬 것입니다. ○경제규모 1조불로 한·미 연합방위태세와 협조체제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확고합니다.통일조국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통합이 중요합니다.이를 위해 먼저 지역간,계층간,세대간의 통합을 이뤄야 합니다. 우리의 정치는 이제 지역이나 파벌에 의한 권력투쟁이 아니라 통합과 조화에 의해 국민의 힘을 모으는 정치가 돼야 합니다.미래에 대한 확고한 비전으로 국가를 경영하는 전문화된 정치,세계를 경영하는 세계화된 정치로 발전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의 경제도 7천만 동포가 다 함께 풍요를 누릴 수 있도록 한단계 더 도약을 이루어야 합니다.다음 세기 초까지 경제 규모를 1조달러로 키우고,무역규모도 5천억달러 수준으로 끌어 올려야 합니다.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한 국민 여러분의 걱정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정부는 우리 경제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국민 여러분께서도 근검절약을 통해 가계를 풍요롭게 하고 경제를 회복하는 데 적극 협력해 주실것을 간곡히 당부드립니다. ○세계화 뿌리 내리게 우리 사회에는 또한 변화와 개혁의 꾸준한 추진을 통해 정의와 합리성이 뿌리내리게 해야 합니다.세계화를 더욱 촉진하여 모든 분야를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합니다.온 국민이 이처럼 일치된 노력을 기울인다면 우리의 통일역량은 배가되어 통일조국의 모습은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설 것입니다. 이제 우리 앞에는 신천지가 전개되고 있습니다.우리 민족이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서서 인류번영과 세계평화를 앞장서 이끌어야 할 21세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참다운 광복을 위해 어깨를 나란히 해 함께 나아갑시다. 우리 세대의 손으로 민족의 통일을 이룩합시다.세계가 우러러 보는 일류국가를 만듭시다.위대한 한민족의 시대를 창조합시다.그리하여 선열들이 그렇게도 애타게 희구했던 「한민족의 영광」을 자손만대에 물려줍시다.
  • 대덕 국립중앙과학관 볼거리 2곳 새로 생겼다

    ◎어류 디오라마­수중 동·식물의 생태계 직접 관찰/자연학습관­식물 2백41종,동물 2백47종 서식 청소년들의 과학배움터로 자리잡은 대덕연구단지내 국립중앙과학관(관장 유희렬)에 두개의 볼거리가 더 생겼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우리나라의 수중 생태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어류디오라마와 동·식물의 모습을 직접 살펴볼 수 있는 성두산 자연학습원을 최근 개원,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을 맞고 있다. 어류디오라마는 길이 18m·높이 2.4m·폭 2.5m 크기의 전시관에 민물지역,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기수지역,해수지역을 나타내고 이들 각각의 환경에 따라 서식하는 어종들을 실물표본을 이용해 재현한 것이다. 과학관측은 총 95종 2백50개체의 실물표본을 동원,민물도 상류·중류·하류·늪지역으로 구분하고 바다도 표층·중층·저층으로 구분해 서식 위치별로 체계적으로 전시했다.또 전시관 끝부분에는 어류에 관한 전반적인 설명과 함께 계통도,세계의 어류와 한반도 어류의 비교표 등을 마련했고 자체제작한 우리나라 민물고기 CD­ROM도 설치해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성두산 자연학습원은 과학관 바로 옆에 있는 성두산 시유지를 3년간 임차,자연학습장으로 꾸민 것이다.총넓이 5만여평,산책로의 길이가 12㎞에 이르는 이 부지는 곰솔 등의 식물 2백41종,천연기념물 3백23호인 붉은배 새매 등 동물 2백47종이 서식하는 산림지대.과학관은 우선 1㎞를 학습장으로 꾸며 주변 식물을 분류하고 팻말을 붙여 서식 종에 대한 정보를 알아볼 수 있게 했다.국립중앙과학관 자연사 연구실 안승락 연구관은 『성두산 일대의 생태조사는 이미 마친 상태』라면서 『앞으로 3년안에 12㎞ 전체를 학습원으로 꾸며 자연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경기도 화성 제부도(가볼만한 곳/드라이브 코스)

    ◎서울근교서 「모세의 기적」 볼수 있는 곳/물속 포장길따라 자동차 통행도 거뜬 우리나라에는 이른바 「모세의 기적」이라 하여 바닷물이 열리는 볼거리를 제공하는 데가 5군데 있다.전남 진도군 고군면 앞바다,전남 여천군 화정면 사도,충남 보령군 웅천면 관당리 무창포 해수욕장 앞바다,경남 통영군 해간도,그리고 경기도 화성군 서신면 송교리와 제부도 사이의 물길이 그곳이다. 이중 제부도는 서울에서 멀지않아 서울시민이 부담없이 차를 몰고 찾아가 볼만하다.경부고속도로 혹은 국도를 이용해 수원이나 안산을 거쳐 반월까지 가 비봉면 쪽으로 가다가 양로리에서 306번 지방도를 타고 20분쯤 더가면 제부도 길목인 송교리가 나온다. 제부도와 송교리 부두사이 2.3㎞의 물길이 썰물 때면 갈라져 「모세의 기적」을 보여준다.출발하기전 썰물시간을 알고 감안해 출발하는 게 좋다.신문기상면에 매일 실리는 인천의 간조시간을 참고하면 좋다.예전에는 뻘길이었으나 88년 군에서 이 물길을 시멘트로 포장해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물속의 길」이 됐다. 제부도로 건너가도 볼거리가 많다.8㎞ 남짓한 섬주위를 시계바늘 방향으로 돌면 매들의 보금자리인 매바위가 나타난다.매바위는 쌍으로 되어있는데 큰바위는 신랑바위,작은 바위는 각시바위로 불린다.그앞에도 하인바위라고 하는 3쌍의 바위가 있어 바다와 함께 어우러진 자연의 풍치를 느낄 수 있다. 대중교통편도 괜찮다.사당 지하철역과 수원 시외버스터미널에 서신면까지 가는 버스가 있다.서신면에서 제부도까지는 물이 갈라지는 시간에 맞춰 운행하는 마을버스가 있다.
  • 인천 국제공항 방조제 둑 붕괴/농경지 등 9만평 침수

    【인천=김학준 기자】 인천국제공항 동쪽방조제 물막이공사현장의 안쪽 농경지둑이 무너지면서 바닷물이 유입,농경지와 염전이 침수되고 창고에 보관중인 소금이 대량유실됐다. 3일 영종도 주민과 신 공항건설공단에 따르면 2일 상오7시쯤 인천국제공항 건설현장인 인천시 중구 운서동 제4방조제와 한바위방조제 등 2개 방조제 안쪽 농경지둑이 5m와 10m가량 무너지면서 바닷물이 농경지와 염전으로 흘러들었다. 이로 인해 농경지와 염전 8만9천여평이 바닷물에 침수됐으며 인근 창고 10채에 보관중이던 소금 4만여가마가 바닷물에 유실됐다.
  • 여름철 컴퓨터관리 이렇게/소금기 많은 바닷가 휴대 금물

    ◎사용 안할때는 코드 뽑아놓기/CD롬·디스켓 직사광선 피해야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에 컴퓨터와 디스켓,CD롬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여름철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장마비,낙뢰,따가운 직사광선 등 컴퓨터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기후적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여름철이면 컴퓨터 애프터 서비스센터 이용률이 다른 계절보다 30% 가량 증가한다고 밝히고 있다. 고가의 돈을 들여 애써 구입한 컴퓨터와 관련 장비가 고장나기 전에 이를 예방할 수 있는 요령을 알아보자. ▲컴퓨터­충전지를 사용하는 노트북 PC의 배터리와 닿는 본체의 접점부분은 고온다습한 기후에 쉽게 녹이 스는 약점을 갖고 있다.이로 인해 전기적 저항이 생기면서 방전현상이 일어나 배터리 수명이 짧아진다.사용자는 자주 이 부분을 마른 천으로 닦아줘야 한다. TV수신카드가 내장된 PC는 낙뢰로 인해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이 카드는 TV안테나와 연결돼 있어 벼락을 맞을 경우 카드는 물론 컴퓨터 본체에도 심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이를 막기 위해서는 PC 뒤쪽에 있는 접지용 전선을 철제 책상이나 창틀 등 부피가 크고 전기가 통하는 금속덩어리에 접지시켜야 한다. 또 모뎀을 연결한 전화선을 통해서도 낙뢰의 위험이 있으니 사용하지 않을 땐 전화선을 뽑아두는 것이 좋다. 바캉스나 출장 등으로 바닷가를 가게 될 경우 노트북이나 랩탑 휴대는 금물이다.바닷물이 닿는 것은 물론 소금기 먹은 습한 공기도 금속을 녹슬게 하기 때문이다.물론 모래가 PC에 들어가서도 안된다. 장마로 인해 전화선이 물에 젖으면 회선상태가 나빠져 PC통신 접속이 어려워진다.설령 접속이 돼도 중간에 끊기거나 노이즈가 발생한다.따라서 장마기간중에는 장시간 통신을 피하는 것이 좋다. ▲CD롬,디스켓­CD롬은 바탕이 플라스틱 소재로 돼 있어 기온이 높은 곳에 두거나 직사광선을 쬐면 변형될 우려가 있다.CD롬은 광선으로 데이터를 읽기 때문에 변형이 일어나면 해독에 장애를 일으킨다.따라서 가급적 온도가 높은 곳이나 직사광선은 피해야 한다.또 땀이 많이 난 손으로 CD롬의 금속 코팅부분을 만져 이물질이 끼면 광선의굴절현상이 일어나 데이터를 읽어내지 못한다.이물질을 제거할 때는 반드시 CD롬 클리너 용액을 사용해야 한다. 또 CD롬을 들고 에어컨을 틀어 차가워진 실내에서 더운 바깥으로 자주 들락거리면 금속코팅된 CD롬 표면에 물방울이 생겨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디스켓의 적당한 보관환경은 섭씨 60도,습도 80% 이하이다.따라서 장마철과 같이 습도가 매우 높아질 때는 건조한 곳에 보관하도록 유의해야 한다.또 날씨가 더워 자주 마시게 되는 음료수가 자칫 디스켓에 닿게 되면 치명적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김환용 기자〉
  • 철원 527㎜/1년 강우량의 33% 쏟아져/집중호우 왜 발생했나

    ◎불안정 기층 태백산맥에 부딪혀 응결/문산 등 서해 만조로 물 안빠져 피해 커 25일 밤부터 만사흘간 경기 북부지역과 강원도 일원에 쏟아진 폭우는 한마디로 상식을 깬 것이다. 기상청은 26일 상오 1시부터 28일 상오 10시까지 57시간동안의 강우량은 철원 5백27.8㎜,강화 4백22㎜,춘천 3백㎜,서울 2백92.6㎜,인제 2백66㎜ 등이라고 밝혔다.원주·영월·이천·양평·홍천 등도 1백10∼1백45㎜를 기록했다. 특히 철원지역의 강우량은 지난 88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사흘동안 내린 비의 양은 지난 해 전체 강우량 1천5백80.5㎜의 3분의 1에 해당한다.지난 해에는 7월 한달 동안에는 3백65.9㎜가 내렸다. 일반적으로 7월 하순 경기·강원 일원은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북쪽의 장마영향권에서 내려온 찬 공기와 남쪽의 북태평양 고기압으로부터 밀려올라온 더운 공기가 만나 두꺼운 구름을 형성하면서 비를 뿌리는 게 보통이다.고작 1∼2시간,길어야 3∼4시간동안이며 시간당 30∼50㎜의 장대비를 뿌리기도 한다.폭우가 그치면 곧 무더위가 찾아오는식이다. 이와 달리 이번 집중호우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들면서 발생했다.고기압 가장자리는 따스한 고기압의 성격을 띠고 있으며 기층이 매우 불안정하다. 따라서 한반도 북동쪽 상층 10㎞ 이상에 영하 30도를 밑도는 찬 공기가 자리잡고 한반도 휴전선 부근에 따뜻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가 걸쳐 있어 상층의 밀도가 높은 찬공기가 밑으로 내려오면서 따뜻한 공기를 위로 밀어올려 휴전선 부근지대에 집중적으로 비를 뿌린 것이다.두 기압간의 세력 다툼에서 더운 공기가 전혀 힘을 쓰지 못한 셈이다.고기압 가장자리에 걸쳐 있는 북한의 해주 개성에 24일부터 3백㎜ 이상의 비가 내린 것도 이 때문이다. 철원지역에 특히 많은 비가 내린 것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서해의 습기를 끌고 내륙으로 들어와 태백산맥에 부딪치면서 산맥의 하단 부분인 이 지역에 많은 비를 뿌린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한편 문산 지역이 연천이나 철원 지역에 비해 강우량이 상대적으로 적었음에도 불구,비 피해가 엄청난 것은 문산천이 범람한 27일 하오 10시쯤부터 서해만 일대의 만조시간과 맞물려 28일 새벽까지 바닷물이 크게 불어났기 때문이다. 28일 상오 폭우는 일단 그쳤지만 임진강의 지류인 문산천과 문산역 사이의 문산시 일대는 90% 이상이 물에 잠긴 상태였다.〈주병철 기자〉
  • 오동도·광양만 수은 오염/퇴적물서 최고 3백46ppb 검출

    ◎과학기술원 조사 【여천=남기창 기자】 한려해상국립공원내 청정해역인 전남 여수시 오동도 일대와 광양만 해역의 바닷물과 바다밑 퇴적물 등이 수은에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과학기술원(KIST)은 23일 지난해 3월 여수만 입구의 묘도 일대와 광양만 등 13개 장소에서 채취한 수은 농도가 최저 25ppb에서 최고 3백46ppb까지로 평균 1백10ppb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들 지역중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은 오동도를 중심으로 한 여수북쪽 해역으로 이곳 바닷물에서 수은 검출량이 3백ppb를 넘어서고 퇴적물에서도 평균 1백ppb의 수은이 검출됐다.또 묘도에서 광양제철까지 이르는 광양만 해역에서도 해수표층과 저층 모두에서 수은이 검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책임연구원 안규홍박사는 『여천공단 앞바다에서는 0.286ppb만이 검출됐으나 공단에서 떨어진 여수해협 북쪽에서 고농도의 수은이 검출된 것으로 보아 또다른 오염원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시화호 물 정수후 방류”­정 환경(의정중계)

    ◎ABC제도 정착방안 밝히라­문체위/시화호 철거·매립 검토 용의는­환경위 상위활동 첫날인 22일 국회는 위원회별로 쟁점 현안을 놓고 여야간의 격론이 벌어지는등 활발한 모습이었다.문체위와 노동환경위의 내용을 요약한다. ▷문체위◁ 여야의원들은 공보처와 산하기관에 대한 업무보고를 들은 뒤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재벌의 언론 소유 억제방안과 신문발행부수공사(ABC) 제도의 정착,방송법 제정방향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강용식 의원(신한국당)은 단일방송법 추진 방향에 대해 물었고,박종웅의원(신한국당)은 『상당수 주요 신문사들이 특정재벌과 족벌에 의해 사실상 소유되고 있고 일부는 그 지분율이 90%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하고 재벌의 언론소유 대책을 따졌다. 최재승·정동채·길승흠 의원(국민회의)등은 일부 언론사의 판매사은품을 증거물로 공개하며 근절대책을 추궁했다. 지대섭 의원(자민련)은 공보처의 방송법 시안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방송법 제정이 매우 시급하나 여야합의로 제정되기 때문에 정부로서는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면서 『신문의 과당경쟁은 일단 시장경제원리에 따르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오장관은 『ABC공사제도의 정착을 위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양승현기자〉 ▷환경노동위◁ 시화호 오염에 초점이 맞춰졌다.신한국당 이강희의원은 『관련 부처간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시화호 오염을 방치한 것 아니냐』고 정책혼선을 나무랐으며 같은당의 조성준의원은 『시화호 방류로 인근 바닷물의 화학적산소요구량(COD)이 기준치 1.2ppm의 3배인 3.59ppm으로 높아졌다』며 정부의 무책임한 방류를 지적했다. 국민회의 이해찬 의원은 『시화호 주변의 염색업체들이 지난 94∼95년간 매일 6천t씩의 폐수를 무단 방류했는데도 단속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했으며 자민련 정우택의원은 『방조제를 철거하거나 완전매립하는 방안을 검토한 적은 없느냐』고 대책을 물었다. 답변에서 정종택 환경부장관은 『앞으로 4천4백93억원을 투입,하수처리장을 신설하고 주변 하천등 오염원을 정비하는 한편 정수후 방류등을 통해 시화호의 수질을 개선시키겠다』고 말했다.〈백문일 기자〉
  • “「시화호 용도」 전면 재검토”/정부 상위답변

    ◎대북지원 창구 한적 단일화/기존 북방한계선 해상경계로 인정 정종택 환경부장관은 22일 『농지조성을 위해 시화호를 담수토록 한 기본방안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장관은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의 정책질의 답변에서 『시화호가 농업용수로 쓰기는 이미 어려운 실정』이라며 『따라서 조만간 관계부처와 협의,시화호의 물을 방류할 지 또는 다른 용도로 쓸 지를 확정짓겠다』고 밝혔다. 정장관은 『방조제를 허물어 시화호의 물을 방류하자는 주장은 시화공단이 바닷물에 침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말해 시화호를 정수한 뒤 바닷물에 방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권오기 통일부총리는 통일외무위에서 『민간지원 창구의 다양화는 무분별한 지원경쟁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한국적십자사로의 단일화 방침을 계속 견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양호 국방장관은 해상의 북방한계선(NLL)과 관련,『남북간 해상경계선이 새로이 확정될 때까지 우리는 북방한계선을 준수,유지할 것』이라면서『북한 함정이 북방한계선을 넘어오면 정전협정상 군사분계선을 침범한 것과 같은 도발행위로 간주,단호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양승현 기자〉
  • 거제도산 조개서 비브리오균 검출

    【거제=강원식 기자】 경남 거제산 조개에서 비브리오 패혈증 원인균인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검출됐다. 부산시는 이에 따라 만성간질환자,당뇨병환자,알코올중독자 등은 어패류 생식을 삼가고 피부에 상처가 있는 사람은 바닷물 접촉을 피해줄 것을 당부했다. 올들어 전국에서 11명의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생,이가운데 3명이 숨졌다.
  • “시화호 수질측정 잘못”/수자원공

    ◎수도연 분석때 바닷물 담수로 구분/검사자 “썩은물로 오도된데 사과” 경기도 시화호의 수질이 생물학적산소요구량(BOD)42.5ppm ,화학적산소요구량(COD)35.1ppm이라고 발표한 수질측정결과는 바닷물을 담수(민물)로 잘못 구분,분석한 결과로 밝혀졌다. 17일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5월3일 환경운동연합은 한국수도연구소부설 위생센터에 염분농도 21.5%로 해수나 다름없는 물을 담수로 구분하여 수질을 분석해달라고 의뢰했으며 이 결과 시화호가 폐수와 다름없다고 언론에 발표했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측의 의뢰를 받아 수질을 분석해준 한국수도연구소는 『의뢰자의 요청에 따라 담수에 준하는 공정시험법으로 분석한 결과를 통보한 것』이라며 『시화호 물이 썩은 물로 오도된데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분석담당자는 『일반 해수시험법과는 달리 분석방법을 환경오염 공정시험법중 담수시험법인 산성과망간산 칼륨법으로 시험했다』고 말했다.
  • 시화호 2차례 방류 강행/4천7백만t

    ◎저지농성 주민 등 33명 경찰연행 【안산=조덕현 기자】 한국수자원공사는 17일 홍수위험수위에 도달한 시화호 갑문을 2차례 열어 모두 4천7백여t의 물을 방류했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상오11시부터 하오2시40분까지 배수갑문 8개를 모두 열어 2천2백71만t을 서해로 흘려보냈다. 또 간조로 물이 빠지는 이날 하오9시50분부터 18일 상오2시까지 또 다시 갑문 8개를 열어 2천4백52만t을 방류했다. 배수갑문이 열리면서 쏟아져나간 검붉은 물은 녹색의 바닷물과 대조를 이루며 악취를 뿜어냈다. 수자원공사는 『방류를 하지 않을 경우 높은 수위로 상류지역의 피해가 우려돼 방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상오6시35분쯤 공권력투입을 요청,주민 27명을 연행했다.이날 상오9시50분쯤에도 고무튜브를 감고 시화호에 뛰어들어 농성을 벌이던 주민과 한경단체 회원 6명을 연행했다. 수자원공사는 이에 앞서 16일 하오9시부터 시화호의 물을 방류할 계획이었으나 주민의 해상농성과 기계실점거로 방류에 실패했다.
  • “시화호 오염측정 잘못됐다”/수자원공사 주장

    ◎수도연 분석때 바닷물을 담수로 구분/다른 방조제 담수호 수질과 큰차 없어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 5월 환경운동연합이 한국수도연구소에 의뢰해 측정한 시화호의 수질검사수치가 바닷물을 담수로 잘못 구분해 분석한데 따른 결과라고 16일 밝혔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환경운동연합은 한국수도연구소부설 위생센터에 시화호의 수질분석을 의뢰하면서 당시 염분농도 2.15%(2만1천500ppm,해수 3만5천ppm이상)로 해수에 가까운 물을 담수로 구분,환경오염공정시험법중 담수시험법인 산성과망간산 칼륨법으로 시험했다는 것이다.따라서 이 검사방법에 따른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42.5ppm,COD(화학적 산소요구량)35.1ppm은 잘못된 수치이며 지난 13일 일반해수시험법으로 검사한 시화호의 수질은 COD 6.5ppm으로 다른 방조제의 담수호 수질과 큰 차이가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한국수도연구소도 최근 시화호물을 직접 채취하여 분석한 결과 COD가 12∼20ppm이었다고 밝혔다.〈이순녀 기자〉
  • 멀어야 좋은건 아니다/수도권 명소 “즐비”(바캉스 특집)

    ○서울 근교 여름철 피서는 일반적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거나 멀리 가야지만 제대로의 기분을 낼수 있는 것으로 여긴다. 그러나 서울 근교에도 더위를 피해 가족들끼리 즐길만한 장소가 얼마든지 있다. 의외로 서울 근교는 수림이 울창한 산이나 물 맑은 계곡은 물론 바다가 있는 서해안의 섬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족들끼리 오붓하게 가볼만한 곳을 소개한다. ▷물골안계곡◁ 경기도 남양주군 수동면 북동쪽에 위치한 국민관광단지내에 있다. 축령산·주금산·상산·안마산 등에 둘러싸인 비단같은 협곡 중의 하나로 상류 비금리의 비금계곡이나 하류 금단이계곡과 함께 뛰어난 주변경관을 자랑한다.특히 물골안계곡이 울창한 숲과 어우러져 계곡미가 빼어나다. 인근에 천마산,대성리유원지 등 볼만한 구경거리도 많아 한 곳에 머물러야 하는 지루함도 덜하다. 이곳을 가려면 마석에서 북쪽으로 약 16㎞ 정도 들어가는 마석시장을 거쳐 시멘트로 다듬어진 농로를 따라 가곡리∼수동유원지 입구∼운수리∼만취대 심성정∼선돌노인정을 지나면 된다. 계곡에 들어서면 지곡서원,가양교∼방동교 사이,너래바위 등이 볼만하다. ▷제부도◁ 경기도 화성군 서해 앞바다에 떠있는 여의도 보다 조금 작은 섬으로 분위기는 그만이다. 이 섬의 트레이드마크인 시멘트포장길은 하루 여섯시간 간격으로 바닷물이 두번 열리고 닫힌다.마치 모세의 기적이 매일 두차례씩 일어나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일으킨다. 섬은 작지만 서북쪽에 매바위라는 세개의 기암이 우뚝 솟아 장관을 이루는데 날씨에 따라 모습이 시시각각으로 변해 신비함을 자아낸다.북쪽에는 알맞은 크기에 고운 백사장이 펼쳐지는 해수욕장도 있다.매바위 주변 돌밭에는 자연산 석화(굴)가 널려 있고 모래밭 위로는 초지가 이어져 야영이나 가족들의 놀이터로 알맞다.마을에서 매바위,모래사장까지는 걸어서 불과 5∼10분 거리.굴을 직접 따먹는 재미도 그만이다. 수원에서 오산쪽 지하 교차로에서 우회전해 서해안도로 쪽으로 4㎞쯤 되는 서당고개마루에서 306번 도로를 타면된다. ▷벽계구곡◁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곳 중의 하나.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벽계리에 있는 이 곳은 용문산과 유명산에서 내려오는 맑은 물이 팔당호로 흘러들기에 앞서 합쳐지기 때문에 물길을 거슬러 올라오는 고기가 많아 천렵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이 곳 사람들은 벽계구곡을 물길 80리,산길 50리라 부를 만큼 맑은 물이 끝없이 이어진다. 서울에서 출발하면 덕소∼팔당댐∼양수리∼양수리 버스정류소를 낀 왼쪽길∼문호리∼수입리∼갈문리를 거쳐 벽계구곡에 닿는다.수입리에서 벽계구곡의 입구가 되는 갈문마을까지는 길가로 시골의 정취를 더해주는 개울물이 졸졸흘러 물놀이에 안성맞춤이다. 수입리 맞은편의 새터유원지에서는 모터보트나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고 부근 청평호는 낚시의 천국이다. ▷지장골◁ 경기도 포천군 관인면 중리에 있는 지장봉(8백77m)을 끼고 흐르는 계곡으로 단체야영을 하기에 좋다. 일반 사람들이 올라갈 수 있는 남한 최북단의 산인 지장봉에 오르면 북녘땅이 훤히 내려다 보이고 서울의 북한산도 한눈에 들어온다. 지장골의 물은 한탄강으로 흘러들고이 물은 다시 서해안으로 빠져들어간다.때문에 계곡의 물은 그냥 퍼서 마셔도 될만큼 깨끗하다.계류를 따라 큰 길은 아니지만 차가 다닐만한 길은 있고 계류를 중심으로 양 옆에 대전지,가산산성,대궐터 같은 유적지도 산재해 있다.가산산성은 보가산성이라고도 불리는데 궁예가 왕건에 쫓기면서 쌓은 성이라 전해진다. 의정부∼포천∼성동∼37번 도로∼오가∼3백25번 도로∼중리를 거쳐 계곡으로 들어갈 수 있다.〈곽영완 기자〉 ◎날씨/20일께 장마 끝… 새달초부터 불볕더위 「여름 바캉스 최적기는 7월 하순부터 8월 초순까지」 기상청은 장마가 평년보다 3∼4일 빠른 이달 20일을 전후해 끝나고 다음달초부터 찜통 더위가 시작되겠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7월 하순부터 8월초순 사이에 피서를 떠나는 것이 좋겠다는 설명이다. 이달 중순에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흐린날씨에 비 또는 소나기가 자주 오겠다. 하지만 장마가 끝나는 20일부터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에따라 맑고 더운 날이 이어진다. 다음 달에도 본격적인 북태평양 기단이 북상하면서 무더운 날씨가 계속되겠다.기단의 가장자리에 들 때는 대기가 불안정해져 집중호우가 두차례 정도 예상된다. 기상청은 7월 말부터 8월초 사이에 얼마전 나타났던 푄현상이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푄현상이 일어나면 영동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서늘한 날씨를 보이는 반면 반대편은 화창하고 덥다. 강릉·속초 등 동해안 지역은 기온이 다소 낮아져 피서에 좋은 날씨가 되겠다. 특히 동해안은 해수면 온도가 서. 남해안 보다 다소 낮기 때문에 해수욕의시기는 다른 해안보다 5일 가량 빨리 끝난다. 각 해안의 8월 최고기온은 남해안 섭씨32∼34도,동해안 33∼35도,서해안 32∼34도이다.그러나 바닷물의 최고기온은 남해 25∼27도,동해 23∼24도,서해22∼24도이다.피서지에서의 기온과 수온이 10도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기온은 평년(섭씨24∼26도)과 비슷하거나 조금 높겠으며 강수량은 평년(1백55∼2백94mm)과 같거나 적게 오겠다.그러나 3백mm가 넘는 지역도 있겠다. 피서지에서 기상정보를 알려면 해당지역에서국번 없이 131번을, 피서지로 떠날때는 지역번호에다 131번을 누르면 된다. ◎휴가지 문학캠프 문학의 해 조직위원회가 오는 27일부터 2박3일간 강원도 평창 둔내 유스호스텔에서 개최하는 「문학인과 독자와의 문학캠프」는 내용과 규모면에서 돋보인다.참가작가는 정현종·윤후명·이문구·채호기·이순원·김소진·은희경·김영현씨 등 40명. 도서출판 문학동네와 동해시는 「90년대 한국시의 위상」을 주제로 한 문학의 해 기념 문학세미나를 26∼27일 동해시에서 연다.문학평론가 이광호·남진우·이경호씨가 발제자로 나서고 시인 고진하·이문재·이윤학·차창룡씨 등이 토론할 예정. 우리문학사의 제3회 여름문예대학은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생가가 있는 강원도 평창군 대화면 상안미리에서 29일∼8월1일에 펼쳐진다.
  • 귀순 개성주민 최승찬씨 문답

    ◎“식량난 극심… 북한은 하나의 큰 감옥”/생활고 못견뎌 탈북 결심/“먹을것 없어 부모가 자식 죽이고 자살” 소문 11일 새벽 강화도로 귀순한 북한 주민 최승찬씨(29)는 귀순 9시간만인 이날 상오 11시 30분부터 30여분간 국방부 청사 의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문일답을 가졌다.최씨는 깡마른 체구에 초췌한 얼굴이었으며 53시간 남짓 굶은 상태에서 탈출을 감행한 탓인지 기자들의 질문에 힘없는 목소리로 간신히 대답했다. ­언제부터 탈출을 결심했나. ▲6월부터이다. ­탈출동기는. ▲먹고 사는 것은 물론 북한은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못돼 내려왔다.북한은 사람을 개·돼지처럼 취급하고 통제돼 전체가 하나의 감옥이다.이래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 잘 사는 남한으로 가자고 결심했다. 한시라도 살지 못할 데라서 살 곳을 찾아왔다. ­남한이 잘 사는 것은 어떻게 알았나. ▲군대에 있을 때 KBS­1TV 화면에 나오는 것을 보고 알았다.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는데. ▲개성에 있을 때 산 밑에 살았는데 매일 1∼2명씩 굶어 죽은 사람을 묻는 걸 봤다.옆마을에서 부모가 먹을게 없어 어린 아기를 목졸라 죽이고 자살했다는 얘기를 들었다.쌀을 주지도 않고 죽물(죽)도 없고 남새(채소)도 없다.장사수완이 없는 사람은 죽을 수 밖에 없는데 그것도 못하게 통제한다 ­수영은 잘 하나. ▲좀 한다. ­오면서 뭘 먹었나. ▲바닷게를 잡아먹었다.그런데 지금 배가 아프다. ­북한에서 무슨 일을 했나. ▲노동자였다. ­가족관계는. ▲처 김옥순(26)과 딸 최미라(2)가 있으며 부모님도 개성에서 따로 살고 있다.〈황성기 기자〉 ◎「필사의 탈출」 어떻게 했나/계곡물 마셔가며 산길로 예성강 도착/튜브 감고 6시간 수영… 남한 초병 보자 “살았다” 11일 새벽 강화도로 귀순한 북한 주민 최승찬씨(29)는 극심한 생활고 끝에 남행을 결심하고 사흘전인 8일 하오 개성시 운학2동 집을 나섰다. 개성시에서 그가 남행출발지로 선택한 예성강 하류까지는 10㎞ 남짓. 여행을 위한 통행증이 없는 최씨로서는 개성시를 빠져나가는 일 조차 모험이었다.더욱이 예성강에서 강화도까지 바다를건널 때 필요한 자전거 튜브 3개를 몸에 지닌 그는 보안요원의 눈길을 피하기 위해 개성시 벽란도를 거쳐 골목길로만 돌아 9일 새벽 개성을 벗어났다. 그는 일단 큰 길을 피해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산으로 길을 잡았다. 동이 트면 숲 속에 꼼짝도 않고 숨고,어둑해져서야 산을 탔다. 주위 사람들의 의심을 사지 않으려고 최소한의 비상식량 마저 준비하지 않은 최씨는 극도의 굶주림을 계곡의 물을 마시며 이겨내야 했다. 장마기간이지만 최근 며칠동안 날씨가 쾌청해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었던 것도 그에게는 행운이었다. 개성에서 예성강까지는 자동차로는 불과 10㎞에 불과하지만 사람이 없는 산길로 돌아가야 했던 그는 20㎞의 산길을 꼬박 이틀을 걸어 10일 밤에서야 예성강 하류 당두포리 근방에 도착했다.곳곳에 초소와 AK 소총으로 무장한 북한군인들이 보였으나 다행히 반달의 어둠이 깔린데다 짙은 안개까지 끼어 있어 연안까지 내려가기는 수월한 편이었다. 48시간 이상을 굶어 탈진상태였지만 사력을 다해 자전거 튜브에 공기를 불어넣었다.바닷물이 밀려들고 있었다.튜브 3개를 몸에 감고 예성강으로 뛰어들었다. 북방한계선 근방에 북한군이 설치한 철책 등 장애물을 피하며 남으로 남으로 헤엄쳤다.3년전 제대했던 특수부대(38항공여단)에서 체력이 단련되기는 했으나 굶주림과 피로함,극도의 긴장감 때문에 6시간 정도의 수영은 그를 빈사상태로 몰아넣었다. 강화도 해안에 닿은 듯 했다.순간 해병 초병근무자들이 쏘는 서치라이트의 강렬한 불빛이 눈에 들어왔다.손을 흔들어 귀순의사를 표시했다.혹시 북한 땅일지 몰라 이름을 묻는 군인에게 「한성호」라는 가명을 댔다. 꿈에도 그리던 남한 땅임을 확인한 최씨는 『나 좀 어떻게 해주소.3일동안 굶었습니다.배고파 죽겠소』라고 외쳤다.〈황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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