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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름탈출 - 해외여행 후아힌/ 왕처럼 여왕처럼 지상낙원 태국

    |후아힌(태국) 글·사진 허남주 특파원|최근 여행 트렌드는 휴양형이다.신혼부부 뿐 아니라 가족휴가도 버스에 실려 관광지를 찾아 다니는 형식보다는 휴양형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휴양형 여행 중에서도 ‘왕처럼’ 즐기려면 태국의 후아힌이 제격이다.방콕에서 차로 3시간 거리의 후아힌은 태국 최초의 해변 리조트이자 태국 왕실 휴양지로 사용되던 유서깊은 곳.1926년 라마 7세가 왕자시절 사냥을 위해 들렀다가 이 곳의 절경에 반해 ‘근심없는 곳’이란 뜻의 ‘클라이클랑원’이라 이름붙인 궁전은 지금도 왕실 별장으로 이용된다.현재 태국 왕 라마 9세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주말을 보내기 위해 자주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그래서 관광지 특유의 번거로운 풍경이 없어 깨끗하고 격조있는 휴양지라 할 수 있다. 해변은 평화롭고 조용하지만,파도가 심해 해수욕에는 적합하지 않다.해양레포츠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제트스키나 바나나 보트를 즐기려면 차로 30분 거리의 차암으로 가야 한다.대신 후아힌 비치에서는 조랑말을 타는 재미를 맛볼 수 있다. 후아힌의 자랑은 태국에서도 특별할 만큼 개성이 돋보이는 리조트 풍의 호텔과 스파이다.각기 격조있는 건축물과 함께 침대나 욕조,탁자 등 곳곳을 ‘가와라리’라는 흰 꽃과 보랏빛 양란으로 장식해서 ‘왕 체험·여왕 체험 여행’에 현실감을 더해준다.대표적인 4개의 리조트를 들여다 본다. ●아난타라 리조트 스파(www.anantara.com) 태국의 전통 건축양식과 인테리어,열대정원이 어우러져 태국에서만 맛볼 수 있는 분위기다.시암 바다의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에 위치했고 연꽃이 가득한 연못을 내다볼 수 있는 테라스도 낭만적이다.또 정원 곳곳에 푹신한 쿠션이 있어 어디서든 편안하게 책을 읽거나,쉴 수 있다. 더욱이 딜럭스와 스위트 룸에 들어서면 노랗고,빨간색 꽃잎이 띄워진 욕조가 탄성을 터뜨리게 한다.‘만다라’라는 이름이 붙은 이곳의 스파는 태국 전통마사지와 진흙·아로마 세라피 등의 서비스를 원할 경우 받을 수 있고 특이한 인테리어가 갖추어져 있어 고대 왕족이 된 듯한 환상을 맛볼 수 있다.호텔의 이름 아난타라는 이승과 저승 사이를 흐르는 강.이곳에 머물면 정말 ‘속세’의 일들이 잊혀진단다. ●두짓 리조트 폴로 클럽(huahin.dusit.com) 오염되지 않은 투명한 해안가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호텔로 독특한 건축물이 멋스럽다.게다가 습하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찬 바람을 많이 쐰 사람들을 위해 로비의 일부에 찬 공기가 나오지 않도록 온도조절을 할 만큼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객실에서 내다보이는 바다는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다. ●햐얏트 리젠시 후아힌(www.huahin.hyatt.com) 후아힌 해변 중심에 위치했고,지난해 겨울 오픈했다.욕실 벽면을 창문으로 연출,신혼부부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컴퓨터가 놓인 안락한 게임실로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배려하고 있다. ●힐튼 후아힌 리조트(www.huahin.hiton.com) 계단 몇 개를 내려가면 바로 바다에 닿을 수 있는 바다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호텔이다.태국전통의 장식품을 곳곳에 배치해 현대적인 건축물에서 전통의 멋을 함께 누릴 수 있다.어린 아이들을 위한 놀이방도 자랑이다. hhj@ ■빛 가득한 동굴 ‘파라야나쿤’ 후아힌을 상징하는 건축물로 유명한 후아힌 역이 있고 ‘젓가락 언덕’이란 의미의 카오타키압도 유명하다.해변 남쪽에 위치한 이 언덕은 바다를 바라보는 불상이 인상적이고,산 뒤쪽으로 돌아가면 바위해변도 아름답다.또 중심가인 데차누칫 거리에 위치한 야시장은 현지인들의 훈훈한 정이 느껴지는 곳이다.‘파콤나팟’이라는 나염무늬 면,다양한 태국전통과자 ‘카놈’과 건어물 등을 싸게 살 수 있다.반 값으로 깎아야 제 가격이다. 리조트에서 조금 지루해지면 멀리 가보자.후아힌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바라추업 키리칸 시의 ‘카우 삼 로이 엿(300개의 봉우리라는 뜻)’국립공원에 있는 ‘파라야 나쿤’동굴은 후아힌에서만 볼 수 있는 곳이다. 반 방포우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 걸려 건너편으로 건너가서 계단을 따라 산을 오르면 된다.해안에서 460m 떨어진 산에 위치한 이 동굴은 좀 색다르다. 동굴 입구에서부터 종유석과 석주가 보이지만 정작 동굴에 들어서면 빛이 동굴에 가득하게 들어오고,나무와 풀이 자라고 있다.동굴의 천장부분이 떨어진 뒤 빛이 들어와 식물이 자라게 됐다는 이 동굴은 150년전,라마 5세가 방문한 이후 더욱 유명해졌다 한다.동굴 속에는 왕이 쉬는 탑이 만들어져 있다.이 탑 때문에 ‘사원’으로 잘못 알고있는 사람들도 많다고 현지 가이드가 바로 잡아준다. 투명한 원시의 바다와 작은 나무배,배에 올라타기까지 개펄과 무릎위까지 빠지는 바닷물을 한참 걸어들어가야 하는 것도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재미다. 또 “한 배에 6명이상 못 탄다.”고 말하며 배 두 척을 빌릴 것을 주장했던 상인들이 정작 돌아올 때에는 한 척에 모두 타게 하는 것 역시 남국의 여행지에서나 맛볼 수 있는 ‘낭만’이다.국립공원 입장료는 1인당 200바트(6000원)로 다소 비싸다.배 한척 빌리는 삯도 200바트. ■가이드/ 왕족 사진에 손가락질 안돼 서울에서 비행기로 6시간가량 떨어진 수도 방콕을 들러서 후아힌으로 가야 한다.태국의 시차는 한국보다 2시간 늦다. 후아힌으로 가는 길은 여러가지.그중 항공편은 하루 한번 방콕항공(PG)이 오전 8시30분에 출발한다.비행시간은40분정도.기차로는 방콕 화람풍 역에서 4시간이 걸린다.하루 아홉 차례 차가 있다.버스는 방콕 남부터미널(사이타이마이)에서 2시간 간격으로 출발,3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태국은 더운 나라이지만 대부분 냉방장치가 잘 돼 있어 실내에서는 긴팔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또 잘 때에는 호텔 객실 에어컨 스위치를 꺼야 한다.태국은 소스가 발달했고 다소 자극적이지만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레몬과 라임,고추를 넣어 신맛과 매운맛이 강한 ‘얌’과 맑은 국인 ‘깽쯧’ 등,따뜻한 국물음식으로 속을 따뜻하게 하는 것이 냉방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태국은 입헌군주국으로 거리 곳곳 왕과 왕후의 사진이 걸려있고 음식점에도 걸려있는 곳이 많다.왕족에 대한 비방이나 모욕적인 언사를 하지 말고 사진을 손가락으로 가리켜서도 안된다. 불교국가이기 때문에 거리에서 승려를 많이 볼 수 있다.6월부터 3개월간 우기에는 절에서 공부하는 시기라 거리에서 승려를 많이 볼 수는 없지만 조금 주의해야 한다.여성은 승려와 부딪쳐서도 안되고,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승려 옆자리가 비어도 앉지 않는 것이 예의다. 태국여행에서 잊어서 안될 것 중 하나.사원이나 궁전을 관람할 때에 민소매 상의와 반바지,슬리퍼,찢어진 청바지 차림으로는 들어갈 수 없다.더운 나라이니만큼 반바지로 다니다 긴 치마를 하나쯤 준비해서,필요할 때 겹쳐 입으면 된다. 한가지 더.개미와 모기가 많다.아예 모기장이나 전기모기향을 준비해 둔 곳이 많다.모기향은 대개 침대머리에 있다.연고도 준비해 가는 것도 좋다. 태국정부관광청(TAT)은 7월말까지 호텔 패키지 상품으로 하루 요금을 내면 이틀째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타일랜드 스마일 플러스’를 열고있다.스파나 마사지,식음료 등은 20∼50%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태국정부관광청 서울사무소(02-779-5417∼8,www.thailandsmilesplus.com) 한편 타이항공은 태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국제선 항공기마다 ‘무료항공권 2만장’의 경품추첨행사를 진행,비행기 한 대당 승객 한 명에게 동일구간의 항공권을 제공하고 있다.
  • 우리나라 명소 600여곳 여행 길 이책 한권이면 OK / 가이드북 ‘바다가 보이는‘

    꼼꼼한 지도 하나만 있으면 어딜 가든 안심이다.든든한 여행서 하나만 있으면 떠나는 발걸음이 가볍다.알찬 지역 소개서가 있으면 ‘아하∼ 여기가 그런 곳이구나∼’라며 지식을 부쩍부쩍 높일 수 있다.이 세가지가 하나의 책으로 나왔다면? 여행의 처음부터 끝까지 즐거움이 넘쳐날 것이다. 고등학교 지리교사,여행전문가,여행 칼럼니스트 등으로 잘 알려진 이화득씨가 쓴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차를 멈추고’는 많은 사람들이 찾고있는 그런 책이 아닐까. 필자가 같은 제목으로 낸 1991년판 여행 가이드책이 있어 2003년판이 일종의 ‘증보판’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러나 산과 물,나무만 그대로일 정도로 강산이 순식간에 바뀌는 요즘,여행서가 단순 ‘업데이트’로 최신판이 될 수는 없는 법.이 책은 최신 정보를 가득 담고 분량도 두 배 이상 늘어 새롭게 발간됐다. ●별미집·숙박시설등 자세히 수록 경기·강원·충청 지역을 담은 ‘중부편’과 호남·영남·제주·울릉 지역을 다룬 ‘남부편’으로 나뉘어져 있다. 권역별로 60여곳,600여개 지역 명소를 소개하고 있다. 책 곳곳에는 저자의 여행전문가다운 면모가 드러난다.지역 사정을 속속들이 잘 아는 사람만 쓸 수 있는 도로 정보,별미집,펜션이나 민박 등의 숙박시설이 꽤나 꼼꼼하다.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다면 우선 저자가 별 세개(★★★)를 준 곳을 가보자.별 세개를 받은 곳은 매년 음력 2월에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진다는 전남 진도의 영등사리,대표적인 고적 관광도시 경북 경주 불국사·석굴암·국립경주박물관,경기 여주 남한강변의 경치 좋은 언덕에 있는 신륵사,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강원 정선 화안동굴 등 잘 알려진 명소들은 기본. 한계령 남쪽 점봉산에서 동쪽으로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따라 기암괴석이 늘어선 강원 양양 주전골,아침엔 일출을 보고 저녁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한반도 육지의 최남단 전남 완도의 토말,유일하게 남아있는 민간 전통 정원인 전남 담양 소쇄원,산 정상에서 온갖 절경을 볼 수 있는 경남 남해 금산 등 그냥 지나치기엔 너무나 아까운 배경을 간직한 곳도 있다. 그러나 별 세개짜리 명소의 대부분이강원·호남·영남에 몰려 있다는 것이 ‘당일치기’로 여행을 하고픈 수도권 지역 사람들에게는 아쉽기도 할 듯하다. ●가는 길 초보운전자도 알 수있게 여행전문가가 일일이 표시한 평가만큼 눈에 띄는 것은 여행지의 지도.지역별 상세 지도에는 고속도로부터 비포장도로까지 종류별로 길을 구분해 실었다.또 ▲차량 통제 여부와 주차시설 ▲정체 지역을 피할 수 있는 샛길 ▲자칫 놓칠 수 있는 진입로 ▲위험한 교차로 등을 설명했다.갈림길간 거리,진입로에서 명소까지의 거리 등은 저자가 트립미터(구간거리계)로 일일이 잰 실제 주행거리를 표시해놓은 것이라고.초행인 사람들이나 지도를 잘 읽지 못하는 운전자도 쉽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을 만큼 지도는 쉽고 자세하다. ●가족여행지·데이트 명소도 소개 20년 여행 경력으로 길러진 안목으로 표시한 등급,현장 학습을 겸한 가족 여행지,환상적인 데이트 명소 등을 별도로 표시한 것은 책의 장점으로 꼽힌다.명소의 유래까지 자세히 전달받고 싶어하는 독자에게는 조금 아쉬운 점이 있지만 이 정도면 여행서의 필요충분 조건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받아도 될 듯하다. 경험 많은 저자의 말을 빌려 주말 여행이나 휴가 여행 계획을 세워볼까.서울문화사,중부편·남부편 각권 1만 2900원. 최여경기자 kid@
  • 이런 책 어때요 / 0.6˚

    김수종 지음 현암사 펴냄 지난 100년 동안 상승한 지구의 평균기온은 섭씨 0.6도.그리고 앞으로 100년 동안은 최고 5.8도까지 더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다.지구온난화는 이제 국가의 경계를 넘어선 세계적인 이슈다.저자(한국일보 논설위원)는 디스토피아로 치닫는 인류의 문명을 환경문제에 초점을 맞춰 살핀다.중국 양쯔강 싼샤댐 건설의 영향으로 한국에 장마가 없어지는 기상이변 가능성을 경고하며,그린란드 붕괴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이 순간도 바닷물에 잠겨들고 있는 인도양과 남서 태평양 섬나라들의 비극도 소개한다.발품을 팔아 챙긴 현장감이 돋보인다.1만 2000원.
  • NGO / 풍력단지·물류기지… 새만금 활용안 봇물

    새만금사업을 둘러싸고 사회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개발’과 ‘보전’을 절충하는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에너지대안센터 이필렬(한국방송통신대 교수) 대표는 최근 환경운동연합 부설 시민환경연구소, 새만금생명학회, 국회환경경제연구회가 마련한 ‘새만금 대안마련 토론회’에서 방조제에 풍력단지를 조성해야 한다는 이색적인 대체 사업 아이디어를 내 관심을 끌었다. 새만금에 대단위 풍력발전 단지를 만들면 갯벌도 살리고 방조제도 환경친화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이 되는 것은 물론 10년 뒤면 동아시아 풍력시장을 선점하는 요새가 된다는 것이 이 대표의 장밋빛 전망이다. 이 대표는 “1500㎾의 풍력발전기로 250㎿의 풍력단지를 건설하는 데 드는 건설비용은 3500억원이면 충분하다.”면서 “풍력단지를 만들면 전기생산뿐만 아니라 고용창출 효과도 큰 만큼 전북도 발전에도 기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바닷물 위에 풍력발전기를 세우려면 건설상 어려움이 따르고 배를 타고 점검을 해야 되지만 이런 불편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3000㎾ 풍력발전기를 세우려면 500m 이상 적정거리를 유지해야 되는데,현재 건설된 방조제 위에 120개 가량이 들어설 수 있고 총 360만㎾의 전력생산이 가능하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반면 오창환(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새만금사업을 매립중심에서 신항만과 관광 인프라지역으로 전환시켜 서해안시대 산업 물류기지 또는 국제 관광·정보기지로 탈바꿈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오 교수는 “새만금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매립규모를 줄여 10년 내에 서둘러 매립하는 것이 필요하며 현재 계획대로 20∼30년 동안 매립을 끝내고 이후에 복합단지와 공항을 만든다면 경쟁력 확보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새만금 갯벌을 최대한 유지하는 것이 생태적 가치와 국제적인 관광지로 발전할 수 있는 비전을 주는 요소라는 점을 강조했다. 장재연(아주대 교수) 시민환경연구소장은 “새만금 사업에 대한 갈등은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는 만큼 환경단체와 전북도민들이 발전적 모델을 찾는 데 머리를 맞대야 한다.”면서 “전북도민들의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보장책을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며 “환경단체들도 맹목적인 사업중단이 아니라 사업의 수정·보완대책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유진상기자 jsr@
  • [녹색공간] 삼보일배의 진정한 마무리

    무모하다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삼보일배가 65일 만에 마무리되고,숙연했던 거리는 평상으로 돌아왔다.몇 군데 언론에서 짤막하게 전한 삼보일배의 정신이 시민들의 가슴에 훈훈하게 내려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한쪽에선 개발 독재시대에 통용되었을 개발 논거를 근거도 없이 들이민다.위기 의식인가.분위기 반전용인가.전북의 도지사와 일부 공무원들은 개발 시위로 핏발을 세운다. 군사 독재시절 ‘국론분열’이라는 용어는 우리에게 무섭게 다가왔다.‘하면 된다’를 앞세우며 일사불란한 획일성을 강요했던 권위주의 정권은 문제를 제기하는 작은 목소리도 국론분열이라며 윽박지르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희생을 각오한 민주화 운동으로 서슬 퍼런 분위기에서 벗어난 요즘,권위주의에 길든 기득권들은 참여 정신에 몸을 맞추지 못한다.국론통일은 왜 필요하고 어떻게 가능한지,그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민주적인 토론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다. 민감할수록 양비론을 즐기던 일부 언론의 무책임한 논법은 장애인들의 억압된 이동권보다 그들의 시위로 지하철이 마비된 현상을 강조하는 표피적 진단과 맥을 같이한다.책임있는 언론이라면 제대로 취재하고 편중없이 분석해야 할 일이다.인간의 탐욕과 분노와 어리석음을 반성하며 오체를 던진 삼보일배를 집단 이기주의로 싸잡아 몰아붙이는 태도를 우리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탐욕이나 어리석음과는 거리가 먼 4명의 성직자와 스스로 참여한 행렬이 확성기로 개발을 부르짖는 예의 없는 인파들에게 언짢은 표정 한번 던지지 않았는데,어떤 근거로 삼보일배를 집단 이기주의라고 폄하하는가. 참여와 시스템을 강조하는 청와대도 예의 없었던 것은 마찬가지다.땡볕 아래 묵묵히 삼보일배로 찾아간 성직자들을 외면하지 않았던가.숱한 비서관 중 단 한 명도 물컵 들고 나오지 않은 결례는 참여정부의 손님맞이와 거리가 멀어 보였다.첨예한 사안일수록 이해 당사자가 포함된 논의를 민주적으로 충실하게 거치며 양보와 타협으로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는 건강한 상식은 새만금에는 예외인가.새만금에 대한 주장들을 세력 관계로 이해하고 눈치보는 듯한 자세는 참여정부의 자세와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어 보인다. 흔히 갯벌은 인체로 볼 때 콩팥과 허파에 비유되지만 하구 언의 갯벌은 자궁에도 빗댈 수 있다.수많은 어패류의 오랜 산란장이 아닌가.민족의 역사와 문화가 이어진 갯벌은 우리가 물려받은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생명이자 자산이건만,질식되는 생명체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우리는 당대의 탐욕을 위해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려 한다.삼보일배는 그런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새만금 개발 중단을 주장하는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의 만족스러운 다짐도 받지 못한 채 삼보일배가 마무리되자 잠시 허탈하고,물막이 공사를 서두름으로 다급한 마음이지만,삼보일배는 성과가 컸다. 삼보일배의 정신을 시민들과 가다듬어야 할 순서가 남았다. 논의 과정만이라도 새만금 제방 내 갯벌에 바닷물은 흘러야 한다.물길이 막히면 보전이 불가능하지만 물길이 터 있는 상태에도 개발 논의는 충분하지 않은가.차제에 우리는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보전으로 해마다 2000만 명의 관광객이 운집하는 독일의 갯벌을 타산지석으로 삼았으면 한다.탐욕과 어리석음으로 황금알 낳는 우리 자신의 생명을 죽이지 말자는 뜻이다. 박 병 상 인천도시 생태연구소장
  • 기로의 새만금 사업 / 강현욱 전북지사

    “새만금사업으로 갯벌은 결코 죽지 않습니다.하지만 새만금사업이 중단되면 전북은 미래를 잃고 도민들의 삶의 의욕도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열린 ‘새만금사업논쟁종식 전북도민총궐기대회’에서 삭발로 결연한 의지를 표명한 강현욱(姜賢旭·66) 전북지사는 5일 “새만금을 중단하면 전북의 미래를 죽이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대통령께서 새만금사업을 계속 추진키로 결정하신데 대해 전북도민과 더불어 감사드립니다.” 강 지사는 그러나 “새만금지구에 담수호가 조성되지 않고 해수가 유통될 경우 바닷물이 방조제 안쪽을 거의 덮어 내부개발은 할 수 없게 된다.”며 “방조제는 모두 막되 내부개발은 신구상기획단에서 새로 연구해야 된다.”고 말했다. 새만금사업 문제해결의 유일한 대안은 ‘친환경적 지속추진’이라는 게 강 지사의 소신이다.환경론자들은 새만금사업으로 당장 서해안이 죽음의 바다가 될 것처럼 민심을 호도하고 있지만 방조제 밖으로 광활한 면적의 갯벌이 생성되고 있는 새만금 현장을 한번 방문한 사람은 모두 이 사업이 왜 계속돼야 하는가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다는 것.그런 의미에서 앞으로 구성될 ‘새만금신구상기획단’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공사중단문제를 배제하고 토지이용계획에 대해서만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는 어린 시절을 갯벌속에서 보낸 섬소년 출신입니다.갯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어느 환경론자에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그는 “새만금지구내 갯벌은 이미 오염으로 죽어가는 갯벌이었다.”며 “언론도 환경론자들의 주장만 크게 다루지 말고 국민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균형있는 보도를 해줄 것”을 주문했다. “새만금지구야말로 국가적으로 보배의 땅입니다.사업추진 시기가 비슷했던 중국 상하이의 푸둥지구와 경쟁할 수 있는 지역은 새만금밖에 없습니다.” 강 지사는 새만금에 동북아 물류생산기지를 조성해 한국발전의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고 미래의 청사진을 펼쳐보였다. 강 지사는 “새만금 방조제 33㎞를 전북인의 생명줄이라고 생각하고 도민들의 역량을 한데 모아 단 1m도끊어지지 않도록 하겠다.”며 최근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는 전북도내 자치단체 공무원들의 사표제출 등은 자제해 줄것을 당부했다. 전주 임송학기자shlim@
  • [화제의 사이트] www.ustoro.com

    90년전 영국의 런던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을까.마흔 넘어 등단한 작가 박완서의 생일은 언제일까. 하루 종일 백과사전을 뒤져도 찾아내기 어려운 ‘잡다한’ 상식이 궁금할 때는 ‘땅콩닷컴’(www.ustoro.com)을 클릭하자.이 사이트는 전문적인 지식이 아니라 이해력과 판단력,사리분별 등에 도움이 되는 일반적인 상식을 제공하는 곳이다. 알고 싶은 시사상식은 모두 모아 두었다는 이 사이트는 정치·경제·과학·컴퓨터·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기본 지식을 알려준다.회원이 알고 있는 상식을 공유하는 ‘센스 플러스’에서는 네티즌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글이 속속 올라온다.빛을 발산하는 플랑크톤이 살고 있기 때문에 바닷물이 유달리 빛난다는 설명에 네티즌은 ‘아하’하고 무릎을 치게 된다. 분야별 상식코너에서는 1만개가 넘는 키워드로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했다.간단한 시사 상식 시험을 치를 수 있는 ‘땅콩 TEST’ 코너도 인기다.대기업을 비롯한 각종 입사시험에 단골메뉴로 등장하는 상식 시험을 치르려는 수험생들은 ‘자유게시판’에 궁금한내용을 올리거나 서로 답변을 주고 받기도 한다. 사이트 관계자는 “쉽고 편하게,마치 심심풀이 땅콩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상식을 하나하나 쌓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박지연 기자 anne02@
  • 참치도 먹고싶고 치즈도 먹고싶다? / 윤경술씨의 참치 퓨전요리 둘

    ‘바다의 귀족’ 참치.깊은 바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 당당히 유영하는 참치는 풍부한 영양과 깊은 맛으로 다른 어종을 압도한다.끊임없이 헤엄쳐 건강의 상징이 된 참치는 ‘참물고기’란 뜻이다. 영양의 보고 참치는 기억 및 학습능력과 관계된 지방산인 DHA가 풍부하다.또한 성인병을 예방하는 EPA,비타민과 철분,인,마그네슘 등의 미네랄도 많아 노화방지와 어린이 성장 발육에 좋다.참치 단백질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체내의 염분 제거와 뇌졸중 발생을 줄인다. 이런 영양 덩어리 참치는 의외로 요리법이 몇가지 되지 않는다.기껏해야 회와 구이,캔에 든 참치를 이용한 찌개가 고작이다. 한국원양어업협회는 참치 요리의 다양화를 위해 바다의 날(5월31일)을 맞아 참치 해체쇼를 벌이고 참치 퓨전요리를 선보이기도 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참치 전문점인 서울 서대문구 사조참치 본사 1층 사조회참치(02-364-9838)의 윤경술(45) 실장은 참치 전문점과 일식집 등에서 26년간 잔뼈가 굵은 베테랑 조리사. 그는 즉석에서 할 수 있는 한국식 참치퓨전요리로 ‘참치김치보쌈’을 권했다.붉은색이 짙은 참치 속살을 한입 크기로 잘라 고추냉이에 찍은 다음 잘 익은 김치에 싸 먹는 맛이 별미라고 귀띔했다. 그는 집에서 참치를 조리할 땐 참치를 잘 해동하는 것이 참치 맛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알려줬다. 또한 한번 해동한 참치는 빨리 먹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손질은 이렇게 (1) 25℃의 수돗물 1ℓ에 정제된 소금 40g(2큰술)을 넣어 식염수를 만든다. 소금물을 이렇게 바닷물과 거의 같은 농도로 만들면 참치 속의 철분을 자극,붉은 색을 얻을 수 있다. (2) 참치를 (1)의 식염수에 넣어 5분 가량 담근 후 건져내 수돗물에 한번 씻는다. (3) (2)의 참치를 깨끗한 키친 타월로 싸 냉장실에 30분 가량 넣어 해동한 다음 사용한다. 참치 그라탱 ●이런 재료를 준비하세요. 참치 500g(4인분),계란 2개,감자(중) 2개,브로콜리 1다발,치즈 40g,소금,후추,샐러드유 약간. 소스:소맥분 2½큰술,버터 2큰술,우유 2컵,소금 ⅓작은술,수프 ½컵,생크림 ½컵. ●이렇게 하세요. (1) 계란은 삶아내 껍질을 벗겨 6조각을 낸다.(2) 브로콜리는 잘게 썰어 소금을 약간 넣은 뜨거운 물에 데쳐낸다. (3) 참치는 1.5㎝ 두께로 썰고 소금·후추를 뿌린 뒤 샐러드유를 바르고 살짝 굽는다. (4) 냄비에 버터를 녹여 소맥분을 볶는다.우유와 수프를 부어 걸쭉하게 될 때까지 바짝 졸여 소금으로 간을 맞춰 생크림을 섞는다. (5) 그릇에 (1)∼(3)을 담고 (4)의 소스를 곁들여 치즈를 뿌려 200℃ 오븐에서 10분 동안 구운 다음 180℃에서 또 10분간 굽는다. 글 이기철기자 chuli@ 사진 이언탁기자 utl@
  • 비브리오패혈증 주의보 / 강화·전남 해안서 원인균 올 첫 검출

    “술을 많이 드시는 40대 남성은 특히 조심하세요.” 국립보건원은 27일 전국에 비브리오패혈증 주의보를 내렸다. 인천 강화와 전남 영광,함평해안에서 채취한 바닷물 등에서 올들어 처음으로 원인균인 ‘비브리오 불니피쿠스균’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6∼9월에 발생하며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으면 감염된다.낚시를 하거나 어패류를 손질할 때 난 상처를 통해 감염되기도 한다. 환자의 90% 이상이 40대다.술을 많이 마셔 간경변 등의 질환을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알코올 중독자,당뇨병환자 등 저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발병하면 1∼2일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발열·설사·복통·구토 등이 나타나고 물집이나 붉은 반점이 생기기도 한다.지난해에는 59명의 환자가 발생,33명이 사망하는 등 평균 치사율이 60%에 달했다. 권준욱 방역과장은 “만성질환자들은 어패류를 날로 먹지 말고,상처가 있을때는 바다에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면서 “잠복기가 짧고 병의 진행이 빠르기 때문에 이상증상을 보이면 곧바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이런 책 어때요 / 가난한 마음 마더 테레사

    나빈 차울라 지음 이순영 옮김 / 생각의 나무 펴냄 “우리가 하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봉사는 넓은 바다의 물 한 방울에 지나지 않습니다.그러나 그 일을 하지 않는다면 바닷물은 그 한 방울만큼 모자랄 것입니다.” 테레사 수녀가 생전에 인정한 유일한 전기.저자가 가톨릭교도가 아니라 힌두교도란 점이 이채롭다.20년 이상 마더 테레사를 가까이에서 도운 저자는 테레사 수녀의 유머와 철저하게 실천적인 성격,그의 영성까지도 이해하고 이 글을 썼다.인도의 대표적인 사진작가이자 매그넘(세계 최고의 국제 자유보도 사진작가 그룹)의 일원인 라구 라이의 강렬한 흑백사진이 자료적 가치를 더한다.9900원.
  • [녹색공간] 살아있는 물을 위하여

    더운 여름날 몹시도 목이 마른 나그네가 우물가에 다가와 물 한 그릇을 청하던 시절이 있었다.두레박으로 길어 올린 한바가지 물을 건네는데 그 바가지 위에 우물가의 버들잎을 몇 장 따서 띄워 놓던 사람들이 있었다. 급히 들이켜면 물도 체하는 법,후후-- 버들잎을 불어 가며 천천히 마시라는 뜻이었다.얼마나 보기에 어여쁜 풍경인가.그런저런 일들로 인해 우물에서 인심 난다는 말도 있었다.그 시원한 우물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십여년이 조금 넘었을까.외국에서는 물을 사먹는다며 앞으로 우리나라도 그렇게 된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물을 돈을 주고 사먹는다는 것일까.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그러나 지금 어떠한가.당장 집 밖을 나서 돌아다니다 목이 마르면 음료수와 같은 마실 것보다는 시원한 물 한잔이 간절해져서 물을 사먹기에 이른 것이다. 기름보다 물 한 병 값이 더 비싼 세상이다.우리나라가 머지않아 물 자원이 부족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예고된 지는 오래 전부터이다.우선 눈에 보이는 성과에 급급하여 장기적인 수자원 관리를 하지 못하고 막무가내 댐 건설 위주로 나가는 것이 이 나라의 현실이다.나라의 잘못된 행정 정책만을 탓할 수는 없다.아껴 쓰지 않으니 제아무리 많은 생활용수를 공급한다 해도 부족한 것은 자명한 일이다. 어렸을 적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할 때 외할머니께서 말씀하시고는 했다.꼭 쓸 만큼만 써야 한다.한바가지 물이라도 더 쓰게 된다면 이 다음에 용왕님이 네가 필요없이 쓰고 버린 발씻은 물,세수한 물들을 다 마시게 하는 벌을 내린단다. 어린 날 외할머니의 말씀은 지금도 귀에 쟁쟁해서 휴게실 등의 공중 화장실이나 대중 목욕탕을 가게 되었을 때 옆 사람이 물을 틀어놓고 면도를 한다거나 자리를 떠나면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지거나 수도꼭지를 잠가 버리게 된다.물론 물을 틀어놓고 잠시 자리를 떠났던 사람이 다시 와서는 내게 곱지 않은 시선으로 힐끔거리는 일은 다반사이다. 삼사년 전에 내가 사는 전주근교 구이 쪽에서 신리방면으로 도로가 개통되었는데 그 후 한 일년여쯤 있다가 그 도로 옆으로 4차선의 도로가 다시 뚫리고 있다.앞서 개통된 2차선의 도로에도 교통량이 많지 않아 정말이지 한적하기만 한데 새로 그보다 더 넓은 도로가 건설되고 있는 것이다. 처음부터 4차선 도로를 계획해서 냈다면 이중으로 국고가 낭비되는 일도,그 도로를 개설하면서 무수히 잘려나가는 산림 파괴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뭉툭뭉툭 허리가 잘려나간 산,거기 뽑혀지고 베어 넘어졌을 나무들 한그루 한그루가 내리는 빗물을 저장해 놓던 수량은 이제 고스란히 강물을 범람하게 만들 것이다.지상의 곳곳에서 자행되며 되풀이되는 이러한 일들은 머지않아 자연 재해가 되어 고스란히 돌아오게 될 것이다. 지리산 댐 건설을 반대하는 일도,새만금 갯벌을 살리자는 일도 다 물을 살리자는 것이다.살아있는 물 곁에 살고자 하는 것이다.며칠후면 바다의 날이다.생명의 근원인 바다,삼면이 바다인 이 나라의 인근 바다는 해마다 적조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그건 내가 이렇게 병들어가고 있다는 바다의 신음성이다.귀기울여야 한다. 강물이,바닷물이 병들고 죽어가고 있다.집안에서 행주를 쓰거나 걸레를 사용하며 휴지 한 장 아끼는 일은 나무를 살리는 일이며 바로 물을 살리는 일이나 다름없다. 박 남 준
  • NO WAR/ 바스라시민 120만 마실물도 없다

    |쿠웨이트시티 김균미특파원|이라크의 제2도시인 바스라 주민 120만명이 심각한 식수난에 고통받고 있다.급한대로 바닷물을 걸러 식수를 대신하고 있지만 이같은 혜택도 주민의 절반에게만 돌아가고 있다.전력과 수돗물 공급이 즉시 재개되지 않으면 대규모 인도적 재앙이 우려된다고 유엔과 국제구호단체들이 경고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바스라의 수력발전소가 미·영 연합군의 공격으로 파괴되면서 지난 21일부터 도시 일원에 대한 전력과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연합군이 바스라를 장악하기 위해 폭격을 감행하면서 와파 알 카이드댐을 파괴했기 때문이다.플로리안 웨스트팔 국제적십자 대변인은 “바스라 주민 60%가 식수를 구하지 못해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제적십자측은 자원봉사 엔지니어들을 동원,파괴된 급수관 등에 대한 긴급복구 작업에 나서는 한편,바스라시 인근 하천의 용수를 퍼올려 정화과정을 거쳐 재공급하려고 노력중이다.급수관 복구작업은 그러나 시설을 장악한 군대의 접근 제한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은 24일 바스라시의 인도적 재앙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이 도시에 수돗물과 전기 공급을 재개하기 위한 긴급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아난 총장은 이어 “60% 이상의 이라크인들이 전쟁 발발로 중단된 ‘석유·식량 프로그램’으로 구입된 식량과 의약품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유엔 안보리는 이 파이프 라인이 계속 흐르도록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mkim@
  • [녹색공간] 보길도의 바보 시인

    미국은 더 이상 제국주의를 겨냥하고 있지 않다.미국예외주의에 빠져 있는 ‘제국주의’,그 자체다.전쟁을 스포츠중계하듯이 보도하는 매스컴의 목소리에는 생기마저 배어 있는 듯하다.실시간에 반전이나 비전(非戰)의 마음이 전세계인과 함께 소통되는 새로운 세기에도 이 제국주의의 호전성과 오만방자함은 누구도 막지 못했다.전쟁의 신앙심으로 잘 무장된 ‘조지 부시’로 상징되는 전쟁광들의 마음은 마치 세워지면 안 될 댐의 견고함을 연상시킨다. 흐르는 게 본성이어서 흘러야 할 물을 완강하게 막고 버티는 ‘죽음의 댐’이나 성취하고 유지해야 할 평화의 소망을 여지없이 묵살하고 차단시키는 호전적 마음이나 그 어불성설과 완강함에서 다르지 않다.이미 역사상 가장 ‘더러운 전쟁’이라고 규정되고 있는 이라크전의 포화에 묻혀 지금 이 땅 남쪽의 한 섬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 시인의 ‘무기한 단식’은 다뤄지기 힘든 뉴스일지도 모른다.그렇지만 이라크 민간인들의 죽음이나 그곳 인간방패들의 목숨이나,한 시인이 극한의 단식투쟁에 들어간 일을 우리는 차별해 볼 수가 없다. 보길도의 시인은 참 바보일지도 모른다.그는 왜 하필 미국이 개전의 명분을 찾으려고 끈질기게 세계를 긴장시키던 이 나쁜 시기에 단식을 선택했을까.‘보길도댐건설을 재고하라.’는 요구를 내건 그에게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간인 학살이나 섬의 불필요한 댐건설 강행이 그 난폭성과 어리석음,파괴의 속성에서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지난 14일,금정산-천성산 관통도와 관련해 38일간의 극한적 단식을 풀며 내원사의 지율스님이 호소했던 말도 산의 신음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생명의 충고였다.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이라는 미명 아래 관로공사에 이어 댐확장공사에 들어간 보길면 상수원댐은 바닷물 담수화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문화재청의 사전심의도 묵살하는 탈법적인 과정속에서 강행되고 있다. 댐이 들어서면 ‘윤선도’로 상징되는 보길도만의 재생성되지 않는 문화재는 훼손을 피할 길이 없게 된다.시인은 댐건설비용을 환경부에 반납하고 바닷물 담수화시설을 선택한 여수시(거문도)와이미 하루 정수량 1000t과 500t이 가동중인 제주도(우도,추자도)의 선택을 모범적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경악할 일은 전체 270억원 예산 중 200억원이 환경부 예산이라는 점이다.비슷한 곳인 ‘우도와 추자도에는 바닷물담수화 추진,보길도에는 댐건설추진’이라는 모순된 정책을 강행하는 환경부는 어떤 곳인가.지켜야 할 국립공원내 해창산을 파괴해 사업목적도 증발해버린 새만금갯벌에 퍼붓도록 허락해준,바로 그 환경부다.그래서 ‘환경부 무용론’까지 대두되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는가 모를 일이다. 듣자하니,공사 강행의 배후에는 여권의 정치가도 있고,전직대통령의 인척도 있다고 한다.완도군의 거의 모든 토목공사를 특정 시공업체가 독점하고 있다는 것도 단식 중인 시인을 분노하게 만드는 일 중의 하나다.보길도 댐건설 역시 이 나라의 모든 토목범죄의 전형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댐반대운동은 반전이 그렇듯이 세계적인 추세다.미국 안에서만 465개의 댐이 해체되었다고 한다.지금 벌어지고 있는 강원도의 ‘도암댐 해체운동’도 그런 맥락이다. 불필요한 전쟁처럼,보길도 댐건설이 국민들의 무관심속에서 탈법적으로 강행되어서는 안 된다.시인이 하루빨리 단식을 풀고,염소를 치면서 시를 쓰게 만들어야 한다. 최 성 각
  • 새만금이 살아난다,밀물때 토사 퇴적 활발… 갯벌 최근 34㏊ 늘어

    새만금이 살아나고 있다. 환경파괴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 새만금지구 제1호 방조제 외곽에 새로운 갯벌이 빠른 속도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기반공사 새만금사업단은 공사가 시작되던 지난 88년 새만금 제1호 방조제 외곽 해역은 갯벌이 100㏊에 지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134㏊로 늘었다고 21일 밝혔다.특히 방조제가 완공된 98년 이후 5년동안 부분적으로 0.4∼1.4m 높이로 갯벌이 새롭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새만금 방조제 주변은 썰물 때에는 방조제에서 3㎞까지 갯벌이 펼쳐져 어민들이 소라·바지락·백합·석화 등을 채취하고 있다.또 방조제 건설사업을 추진중인 비안도·신시갑문·야미도 등 모든 해역에서도 광범위하게 갯벌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새만금지구 바깥쪽으로 갯벌 형성이 빠르게 진행되는 것은 밀물 때 들어오는 바닷물이 방조제에 막히면서 함께 들어온 토사가 퇴적되기 때문이다. 농어촌연구원은 새만금사업이 완공될 경우 5년 후에 10㏊,10년 후 238㏊,20년후 628㏊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도는 오는 2006년까지 33㎞의 새만금 방조제 건설사업을 마무리하고,2011년까지 내부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새만금 상류지역의 수질보호를 위해 환경기초시설 확충 등에 1조 1859여원이 투입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맛 에세이] 조개와 나합부인

    봄 조개 속살이 꽉 찼다.조개에 봄나물을 넣어 끓인 된장국은 생각만 해도 식욕을 돋운다.술을 많이 마시고 난 다음 조갯국을 마시면 특유의 시원한 감칠맛은 혹사당한 간장을 해독시키는 작용을 한다. 조개류로는 모시조개,대합조개,가막조개(바지락조개),피조개,새조개,홍합,백합 등 종류가 다양하다. 조개류는 쫄깃쫄깃하고 달착지근한 감칠맛이 특징이다.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며 강정 작용이 뛰어난 타우린이 많은 식품이다.타우린은 체내 지방분해를 도와주며,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한다.단백질은 많고 지방은 적어 살찌기 쉬운 사람에게는 더없이 좋은 식품.글리코겐과 철분이 풍부해 빈혈 예방과 치료에도 좋다.또 어린이 성장에 필수적인 아연도 많고,티록신을 다량으로 뇌에 공급해 정신적인 능력을 강화시켜 주는 식품이다.그래서 조개는 스태미나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조개 요리의 기본은 해감을 잘 하는 것이다. 모시조개는 깨끗이 씻어 바닷물 정도의 소금물에 넣고,바지락은 맹물에 담가 어두운 곳에 반나절 정도 두어 해감시킨다.조리 직전에 손으로 껍질과 껍질이 서로 부딪치도록 잘 씻어야 하는데 덜 씻으면 비린내가 남는다. 며칠 보관하려면 손질한 조개를 찬물에 담가 랩을 씌워 어두운 곳이나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물기를 빼고 비닐봉지에 넣어 냉동시킬 수도 있다.조리할 때는 해동시키지 말고 그대로 가열해서 먹는다. 국을 끓이는 조개는 크기가 작은 것으로 하고 오래 끓이면 조갯살이 질겨지므로 국물이 끓어오르고 조개 입이 벌어지면 바로 불을 끈다. 국물을 깨끗이 하려면 끓인 국물도 일단 거즈에 받쳐 쓰는 것이 좋다.조개를 주재료로 끓이는 조개탕일 경우는 껍질째 담아내는 것이 좋고 조갯살만 넣고 끓이면 깨끗한 맛이 난다. 조개탕을 끓일 때 마지막에 청주를 넣으면 탕국의 맛이 한결 돋우어진다.조개는 주로 탕,찌개,전골에 많이 넣으며 살을 발라서 전을 부치거나 껍질에 도로 채워 찜이나 구이를 한다. 조선 후기 세도정치가이자 대원군의 정적인 김좌근(金左根·1797∼1869)의 첩인 나주 기생 양씨가 조정의 인사에 간여하여 뇌물을 받고 벼슬을 팔았다.양씨의 막강한세력을 아는 사람들은 나합(羅閤)부인,즉 나주합부인이라고 빗대 불렀다.나합의 합(閤)은 합하(閤下: 옛날에 대신들 집의 대문 옆에 붙은 작은 문·벼슬아치에 대한 경칭)에서 따온 말이다.나합 때문에 국가의 기강이 어지러워지자 신정왕후가 나합을 불러 “너를 나합이라 부른다는데 그게 정말이냐?”고 묻자,“저를 천시하여 나주의 계집이란 뜻으로 조개 합(蛤)을 써서 그렇게 부른 것으로 압니다.”고 재치있게 답했다. 조개는 닫힐 때 강력한 힘과 두 쪽의 물림이 빈틈없이 잘 맞는다.같은 크기의 조가비를 맞추어 보아도 서로 물리지 않기 때문에 일부일처의 교훈으로 삼고 있다. 김 정 숙 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 학과장
  • 국민1인 하루 수돗물 소비 374ℓ로 4년째 감소 추세,소득대비 물사용 日·캐나다의 2~4배

    18일 한국수자원공사가 발표한 ‘물과 미래’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 1인당 하루 수돗물 급수량은 1997년 409ℓ를 정점으로 98년 395ℓ,99년 388ℓ,2000년 380ℓ,2001년 374ℓ로 줄었다.낡은 수도관을 바꾸고 물 절약을 강조하면서 물 소비량이 90년대 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아직도 일본(357ℓ),영국(323ℓ),프랑스(281ℓ)보다 많다. 가계소득 1000달러를 기준으로 한 생활용수 사용량은 42ℓ로 일본(9.7ℓ)과 이탈리아(19.1ℓ),캐나다(25.8ℓ),호주(22.4ℓ),영국(14.3ℓ),프랑스(10.7ℓ)의 2∼4배 수준이다.소득에 비해 물을 헤프게 쓰고 있음을 말해준다. ●수도료 t당 349원 세계 최저수준 우리나라 가정용 수도요금은 t당 349.4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싼 편이다.이탈리아(670원),미국(769원),호주(1003원),일본(1590원),영국(1897원),프랑스(2101원),독일(2241원)의 2∼6분의 1에 불과하다.다른 상품과 비교하면 생수·콜라·우유에 비해 각각 1022배,1773배,2863배 싸다. 우리나라는 오는 2011년 약 40억t의 물부족이 예상된다.이중 22억t은 노후관 개량,절수기 사용,농업용수 절감 등으로 해결하고 효율적인 물 이용으로 6억t을 절약해도 12억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덜란드 물관리 세계 모범 국토의 60%가 해수면보다 6m가량 낮은 네덜란드는 역사가 ‘물과의 전쟁’ 그 자체다.그래서 오래전부터 물을 유용하게 개발·관리하고 아끼는 습관이 몸에 배었다. 물과의 전쟁,바다와의 싸움은 오래전에 시작됐다.11세기부터 맨손으로 둑을 쌓아 바다로부터 땅을 보호했고,16∼17세기에는 풍차를 이용한 간척지 확보에 나서는 등 본격적으로 ‘바다정복’에 나섰다.이렇게 해서 1900년에는 16억 6000만평의 땅을 확보했다. 그러나 1953년 2월 북해(北海)는 무서운 파도와 해일로 공격,애써 쌓은 48㎞의 둑을 한순간에 앗아갔다.질랜드지역은 다시 바다로 변해 주민 1800여명과 수십만마리의 가축이 희생되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네덜란드 국민은 ‘델타 플랜(Delta Plan)’을 세워 다시 바다정복에 나선다.이 사업은 라인강과 뮤즈강 하류의 로테르담과 질랜드 델타지역을 바다 위협으로부터 영구적으로지킬 수 있는 구조물을 설치하는 대역사로 무려 50억 유로달러가 투자됐다. 라인강의 범람이나 북해의 해일에 대비해 설치한 로테르담 장벽,바닷물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해 만든 하링블리트 수문,세계 최고 규모를 자랑하는 우스터스켈더댐 등 10여개의 크고 작은 댐과 수문이 건설됐다. 네덜란드는 댐을 건설할 때 가장 먼저 환경피해 방지와 주민 어업권을 고려한다.단순히 물을 가두거나 해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메스란트케링 댐은 두 조각으로 만든 움직이는 수문.평소에는 바닷물 흐름을 방해하지 않고 수문을 열어 아무리 큰 화물선이라도 마음대로 지나갈 수 있게 한다.바닷물 흐름을 돌려놓지 않고 그대로 유지한다.그러나 해일이 일어 바닷물이 역류하면 부챗살 모양의 양쪽 구조물을 맞대 바닷물을 막도록 설계됐다. 국제수리환경공대(IHE) 빌름 스판스 교수는 “로테르담이 쉘 정유사 등 국제적인 석유화학공단으로 발전하고,세계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구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델타플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물사랑,‘암스테르담 정수장’ 암스테르담 주변 도시의 100만명에게 물을 공급하는 암스테르담 정수장의 시스템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원수(源水)는 라인강의 더러운 물이다.55㎞의 파이프를 통해 끌어온 물은 모래밭에 만들어진 40㎞의 인공 운하를 통과하면서 자연 정수돼 1급수로 만들어진다.인공운하는 86㏊에 이른다.화약 약품을 넣어 물을 걸러내는 우리와는 전혀 다른 친환경 정수 시스템인 것이다. 로테르담 류찬희기자 chani@
  • 한반도 겨울 달라졌다/눈안오는 대구등 이례적 눈 엘니뇨 영향… 여름엔 집중호우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겨울철의 전통적인 3한4온 현상이 사라지고 기록적인 폭설과 기습한파가 새로운 기상 패턴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전형적인 ‘장마’가 사라지고 사상 유례없는 ‘집중호우’가 두드러졌던 지난 여름철 기상 현상과 함께 한반도 지역의 주요한 기후 특성 변화로 받아들여진다. 기상청은 4일 “열대 중태평양의 해수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계절적 특징이 점차 바뀌고 있다.”면서 “‘여름 장마,겨울 3한4온’은 이제 옛말이 되고 있고,기상 이변이 정형화된 특성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영향으로 강원 영동지역에는 지난 여름 집중호우로 수해를 당한 데 이어 이번 겨울에는 기록적인 ‘눈 풍년’을 보였다.또 포근하고 눈이 자주 오다 갑자기 전국적으로 기온이 대폭 떨어지는 기습한파 현상이 잦아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밑도는 등 주민 피해가 잇따랐다. 강원 영동지역의 대관령에는 지난 12월 1㎝ 이상의 눈이 온 날이 모두 11일로 지난 30년간의평년값보다 6.2일 많았다. 강설량도 136.8㎜를 기록,12월 평년값인 37.8㎜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동해 지역에는 지난 1월14일 하루 동안 45㎝의 눈이 내려 94년 1월29일 35.5㎝가 내린 이후 10년 만의 폭설을 기록했다. 여름에는 수해,겨울에는 설해를 잇따라 겪은 영동지역 주민들은 “기상이변이 이어져 기상청의 날씨 예보도 믿지 못할 지경”이라고 푸념했다. 기상청은 “전통적으로 강원 영동지역은 동해안을 지난 북동기류가 태백산맥에 막혀 상승하면서 눈구름이 만들어지는 대표적인 다설지(多雪地)”라면서 “그러나 올 겨울 이 지역의 잦은 폭설은 엘니뇨 현상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록적인 폭설현상은 남부지역에도 나타났다.대구에는 지난달 23일 16.5㎝의 눈이 내려 94년 2월11일 17.0㎝가 온 이래 10년 만에 최고 강설량을 기록했다.특히 지난 12월부터 1월까지 서해를 지난 눈구름의 영향으로 전주는 9일,광주는 12일간 눈이 내려 평년보다 각각 2.7일,4.5일 눈온 날이 많았다. 박정규(朴正圭) 기후예측과장은 “엘니뇨의 영향으로 남쪽의 따뜻한 기류가 강화돼 예년의 경우 봄 직전에 나타나는 북고남저형의 기압배치가 올해에는 12월부터 발생,강원 영동과 남부 지역에 폭설이 잦았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지난 30∼40년간 지구 온난화로 따뜻한 겨울이 지속됐지만 앞으로는 한반도 지역에 온난화 대신 추운 겨울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상청은 5일 강원 산간·동해안,경북 동해안 등에 2∼5㎝,제주산간에 3∼8㎝의 눈이 오겠다고 예보했다.강원산간에는 최대 10㎝ 이상의 적설량이 예상된다. 윤창수기자 geo@
  • 서천 앞바다 김채취

    ‘부르릉,탈탈탈탈’ 한겨울 새벽,서천 앞바다는 김 채취꾼들의 경운기 소리로 잠을 깬다.충남 서천군 마서면 송석리 앞바다.마을 사람들은 작은 김 채취 배를 마치 수레마냥 경운기에 매달고 바다로 나선다.뼛속까지 스며드는 새벽 바닷바람.그러나 물살을 헤치며 일터로 나서는 어민들의 표정엔 건강함이 넘친다.얕은 바다 여기저기서 경운기에 배를 매달고 달리는 장면이 이색적이다. “바다 추위가 장난이 아니니 옷을 두껍게 껴입어요.” 배를 태워준 마을 주민 이창우(45)씨가 단단히 이른다.정말 뭍에선 포근했던 날씨가 5분 정도 바다로 들어가자 살을 에는 추위로 바뀐다.이씨는 뭍과 바다의 체감온도가 10도 정도는 차이 날 것이라고 한다.해안에서 김을 채취할 해태어망이 설치된 곳까지 걸리는 시간은 20∼30분.거리가 4∼5㎞는 될 듯하다.그중 물이 허벅지에 이르는 곳까지 약 15분 정도는 경운기로 배를 끌고 가야 한다. 김 양식장에 거의 도착할 즈음 왼편 동쪽 바다가 서서히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송석리 해안은 서해안임에도 남서쪽을 바라보고있어 배에서 보는 일출이 볼 만하다.특히 아담한 소나무숲이 인상적인 무인도 아항도 옆으로 펼쳐지는 해돋이가 장관이다.섬이 마치 알을 낳듯 섬 옆으로 주홍빛 태양이 봉긋 솟아나는 듯싶더니,일대 바다는 금방 붉은 물결로 뒤덮인다. “매일 보는 모습이지만,일터로 나가며 보는 일출은 참 괜찮아요.” 넋을 잃은 듯 뱃전에 주저앉아 바라보는 기자에게 이씨가 말을 건넨다. 김 양식장엔 이미 몇 척의 배가 작업 중이다.어민들은 길게 늘어뜨린 해태어망을 배로 끌어올려 잘 자란 해태를 털어내며 앞으로 나아간다.그물을 계속 끌어올리랴,해태를 털어내랴,혹한 속에서도 어민들의 등줄기엔 촉촉히 땀이 밴다. 이렇게 2∼3시간 작업하면 0.5t 정도의 배에 물에 젖은 해태가 반쯤 차고,어민들은 배를 돌려 채취한 해태를 생김 공장으로 옮긴다. 김 만드는 과정도 지금은 자동화돼 있다.예전처럼 발로 한 장 한 장 떠내 햇볕에 말리는 방법은 전국 어디서도 보기 어렵다.도저히 채산성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김 가공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바다로21 대표 이명원씨는 “김은 날씨가 차야 촘촘하게 자라 맛이 난다.”며 “올해는 추운 날이 많아 고급 김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말한다.그는 또 “11월이나 12월 나오는 초벌 김보다는 1월 이후 두번,세번째 채취하는 김이 좋다.”며 “2,3월쯤 구입해야 최상품의 김을 맛볼 수 있다.”고 귀띔한다. 이곳 김은 서천 사람들의 자랑이다.인근의 광천 김이 더 알려져 있지만,실상 광천에선 현재 거의 김이 나지 않아 도매상들이 서천 김을 사다가 띠지(묶음종이)만 바꿔 광천 김으로 출하한다는 것.몇 년 전부터 이러한 실상을 알리고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수십년 각인된 유명세 때문에 쉽지가 않다고 고충을 토로한다. 김 공장을 나와 금강하구둑으로 향했다.이맘때 금강하구둑 주변은 청둥오리 등 철새 수만 마리가 떼를 지어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곳은 지난 90년 금강하구둑 건설로 인해 바닷물 유입이 차단돼 마치 간척호처럼 형성돼 있다.호수 중간중간에 있는 사주의 갈대숲이 철새들의 은신처다. 철새들의 종류도 다양해 지금까지 흰뺨검둥오리,큰기러기,흑부리오리,붉은부리갈매기,해오라기,고니,왕눈물떼새,멧종다리,발구지,개꿩 등 총 101종 45만마리의 철새가 관찰됐다고 한다.이곳엔 서천군청이 몇 년 전 5억원을 들여 철새 전망대까지 설치해 놓아 매년 겨울 학생들과 탐조여행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코스다. 그러나 막상 하구에 도착하니 기대했던 엄청난 규모의 철새떼가 안 보인다.“아마 새들이 먹이를 찾아 인근 다른 곳으로 잠시 옮겨간 것 같다.”며 한 나들이객이 아쉬워한다. 그래도 군데군데 청둥오리와 이름을 알 수 없는 철새 수백 마리가 물위를 한가로이 헤엄치고 있어 나름대로 운치를 즐기기엔 부족함이 없다. 금강하구둑 인근엔 다양한 놀이시설과 자동차 야외극장을 갖춘 관광단지가 조성돼 있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많이 찾는다.특히 자동차극장은 탁 트인 공간에서 자연과 호흡하며 한번에 2∼3편의 영화를 볼 수 있어 아베크족들에게 인기가 높다. 서천 글·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kdaily.com ◆여행가이드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서천 나들목에서 빠져나오면 4번국도와 만난다.여기서 좌회전해 서천읍쪽으로 10분 정도 달리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우회전해 14번 군도를 따라 계속 직진하면 송석리로 이어진다.금강하구둑에 가려면 14번 군도에서 우회전하지 않고 4번국도를 타고 계속 남진하다가 송내리에서 21번 국도로 갈아타야 한다.또 아예 서해안고속도로 장항 나들목에서 빠져 우회전해 29번 국도를 타고 직진하면 하구둑에 이른다. ●숙박 및 맛집 인근에 호텔은 없고,마서면 금강장(041-951-8128)과 비치하우스(041-956-3230) 등이 비교적 깨끗한 여관이다.요금은 2만 5000원.서천 북쪽 서면 일대엔 콘도형 민박이나 여관도 몇 군데 있다.운치 있는 잠자리를 찾으려면 종천면 희리산 휴양림내 통나무집(041-953-2230)이 좋다.요금은 크기에 따라 4만∼6만원.예약해야 한다. 먹거리로는 금강하구둑이 가까운 장항읍 창선리 ‘우렁각시’(041-956-6157)의 우렁각시신랑백반이 싸고 맛있다.다슬기와 멸치 국물을 넣어 끓인 된장국 맛이 일품이다.4000원. ●특산품 겨울엔 품질이 높은 서천김이 살 만하다.서천의 ‘삼육수산맛김’(041-952-6807)에가면 바로 생산된 생김을 싸게 사고 김 생산모습도 구경할 수 있다.김 가공업체인 ‘바다로21’(041-952-5820)에선 다양한 용도로 가공한 구운 김을 살 수 있다.문의 서천군 문화관광과(041-950-4224).
  • 조개캐고 낭만담고...영흥도 개펄나들이

    모든 것이 얼어붙는 한겨울에 자연의 생명력과 훈훈함을 느껴볼 수 있는 곳으로 바다만한 게 있을까.어른,아이 할 것 없이 쭈그리고 앉아 생명을 캐내는 개펄,펄떡거리는 횟감이 기운참을 느끼게 하는 포구,조개구이 냄새 구수한 해변가…. 인천시 옹진군 영흥도는 가족끼리 오붓하게 드라이브를 즐기면서 겨울 바다가 주는 생명의 기운을 느낄 만한 섬이다.인적 없는 한적한 풍경이 정겨운 해수욕장과 노송숲,바지락과 굴이 지천인 개펄,작고 소박한 포구 등이 나들이객들에게 푸근함을 선사한다. 섬을 찾는 이를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차창을 통해 흘러드는 조개구이 냄새.영흥도에 이르기 전 대부도에서부터 길 옆과 해안가에 늘어선 조개구이집들이 입맛을 돋운다. 대합,소라,맛조개 등을 바구니에 담아 숯불 또는 연탄불로 즉석에서 석쇠에 구워먹는다.바구니 크기에 따라 2만∼3만원쯤 받는데,아이들을 포함해 3∼4명이 먹을 만하다.웬만큼 입이 짧은 아이들도 나중에 다시 오자고 조를 만큼 좋아한다. 대부도 선재도를 지나 하늘 높이 솟아 있는 조형미가돋보이는 영흥대교를 건너면서부터 영흥도 나들이가 시작된다.섬을 한바퀴 돌아보려면 다리를 건너자마자 오른쪽에 보이는 진두마을 포구를 기점으로 잡는 게 편하다. 진두포구는 영흥대교가 생기기 전 섬과 육지를 잇는 관문이었지만 지금은 보트와 어선 몇 척이 해변에 걸쳐 있을 뿐 한가롭기 그지없다. 해변 한 편에서 젊은 남녀 한 쌍이 조개껍질 반 자갈 반인 해변을 거닐면서 장난치는 것이 제법 낭만적 분위기가 난다.다른 한 쪽에선 ‘아줌마’ 나들이객들이 돌에 붙어 있는 굴을 깨 연신 입에 넣으면서 ‘진짜 굴 맞네!’라고 떠들며 호들갑을 떤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굴도 따고 조개를 캐려면 개펄이 있는 해수욕장을 찾아야 한다.영흥도 해안 대부분이 개펄이지만,어민들이 양식을 겸하는 곳이 많아 나들이객들은 출입이 허가된 해수욕장 개펄에서만 조개를 캘 수 있다. 섬 북쪽의 십리포 해수욕장과 서쪽의 장경리 해수욕장,남쪽의 용담이 해수욕장이 이용할 만하다.선착장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10분 정도 북쪽으로 달리니 내동마을 십리포 해수욕장이다.이곳 개펄은 거무스름한 돌로 덮여 있는데,돌마다 다닥다닥 굴이 붙어 있다. 돌로 굴껍질을 깨고 바닷물에 헹구니 뽀얗게 살이 오른 굴이 껍질에서 떨어진다.짭짤하면서도 고소한 게 제법 먹을 만하다.초고추장을 들고 다니며 찍어먹는 사람도 있지만,그대로 먹어야 제대로 굴 맛을 느낄 수 있다. 십리포 해수욕장 입구엔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서어나무 군락지가 형성돼 있다.150여년 전 마을 사람들이 농사를 망치는 해풍을 막기 위해 심었다고 한다.얼기설기 굽이굽이 자란 나무들의 형태가 독특하다.한 여름엔 피서객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하지만,잎이 지고 줄기만 남은 지금은 약간 괴기스러운 느낌을 준다. 바지락 등 조개를 캐려면 장경리 해수욕장이 좋다.100여년 된 소나무숲이 운치를 더해주는 이곳은 고운 모래가 갯벌을 이루고 있어 호미질 하기가 편하고 조개도 많다. 마침 한 학원에서 아이들이 단체로 나들이를 왔나보다.여기저기 흩어져 모래를 파헤치며 바지락을 캐느라 옆에 바짝 다가가도 눈길 한번 주지 않는다.호미를 빌려 파보니,호미질 서너번에 바지락이 한 개 정도 나온다.간혹 동죽,소라라도 나오면 아이들이 몰려들어 갯벌이 떠들썩해진다. 장경리 해수욕장에서 섬 가운데 쪽으로 보이는 야트막한 산이 국사봉이다.해수욕장을 빠져나와 산 기슭을 따라가면 소나무숲 가운데로 비포장 임도가 나온다.솔향 가득한 황톳길을 걷다보면,마치 섬이 아니라 깊은 산골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영흥도는 재작년 말까지만 해도 인천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타야만 갈 수 있었으나,연륙교가 생긴 지금은 자동차를 몰고 서울에서 1시간30분 남짓이면 갈 수 있다.행정구역은 인천시 옹진군이지만 안산시와 다리로 연결돼 있다. 영흥도 연안선 총 길이는 38㎞ 정도.해안도로는 섬 동쪽과 남쪽에만 조성돼 있고,남·서쪽엔 내륙도로만 나 있다.진두포구에서 십리포·장경리 해수욕장,국사봉,용담이 해수욕장 등을 천천히 둘러보려면 서너시간은 잡아야 한다.조개잡이에 빠져 하루 묵고 가는 가족들도 꽤 있다. 섬을 나오기 전 꼭 조심해야 할 것 한가지.구수한 조개구이를 안주삼아 소주를 몇 잔걸치고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운전자는 절대 금물이다.시화방조제길을 지나자마자 오후 서너시경부터 진을 치고 있는 경찰의 음주단속에 꼼짝없이 잡혀 낭패를 당하기 일쑤다. 영흥도 글·사진 임창용기자 sdragon@kdaily.com ◆여행 가이드 ●가는 길 수도권에선 서해안 고속도로 월곶나들목에서 빠져나와 시화방조제∼대부도∼선재도 코스를 밟으면 된다.중남부 지역에선 서해안고속도로 비봉나들목∼남양∼사강∼대부도∼선재도 코스가 빠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인천 용현동 옛 버스터미널에서 영흥도행 버스를 타야 한다.1시간 40분쯤 소요.섬에선 마을버스 또는 택시를 불러 이용해야 한다. ●숙박 및 먹거리 오성민박(〃-886-0525) 등 민박이나 피버노바(〃-886-0407)등 모텔이 해수욕장이나 도로 주변에 많이 있다. 영흥도 먹거리로는 바지락칼국수와 모듬 조개구이가 유명하다.굵게 썬 국숫발에 바지락과 주꾸미,굴 등을 넣어 끓여낸다. 1인분 5000원.양이 많아 3명이 2인분 정도 시켜 먹으면 적당하다.장경리 해수욕장 입구의 ‘우리밀칼국수’(〃-886-4379)에 들러볼 만하다. 대합,키조개,왕대합,맛조개,떡조개,석굴 등 10여가지의 조개를 바구니에 담아 굽는 모듬 조개구이는 십리포 해수욕장 입구의 ‘영복조개구이집’(〃-886-4866)이 추천할 만하다. ●조개잡이 준비물 호미,목장갑,헌운동화,양파자루,소금 등이 필요하다.호미는 쇠스랑 모양의 것이 힘이 덜 들고 흑도 잘 파진다. 그릇 대신 양파자루에 조개를 담으면 가볍고,조개가 토해내는 물도 빼기 쉽다.문의 영흥법인 어촌계(〃-886-7108).
  • 美워싱턴大 우주학자 “지구 75억년후 소멸”

    앞으로 5억년 이내에 지구상의 동식물이 멸종하고 75억년 후에는 지구가 태양에 의해 녹아 없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워싱턴대학의 우주물리학자인 도널드 브라운리 박사와 고생물학자인 피터 워드박사는 13일 출간된 공저 ‘지구의 생사(生死)’에서 이같이 주장했다고 미 일간지 보스턴글로브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이들은 저서에서 지구의 탄생시점을 0시로 설정하고 1시간을 10억년으로 봤을때 약 45억년 전에 탄생한 지구는 현재 오전 4시30분의 위치에 와 있다고 전제한 뒤,오전 5시가 되는 5억년 후에는 지구상의 동식물이 멸종하고 오전 8시가 되는 35억년 후에는 바닷물이 모두 증발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오가 되는 75억년 후에는 지구가 끝없이 팽창하는 태양에 의해 녹게 되며,지구를 구성했던 원자와 분자는 흩어진 상태로 우주를 떠돌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라운리 박사는 “지구의 소멸까지는 75억년이나 남았지만 지구의 최후에 대해 보다 현실적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사람들은 무척 다행스러운 시기에 살고 있음을 감사히 여기고 가능한 한 환경을 보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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