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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주도 러·일 참여 ‘동해 프로젝트’ 떴다

    한국 주도 러·일 참여 ‘동해 프로젝트’ 떴다

    한국이 주도하고 일본과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동해 연구 프로젝트’가 뜬다. 그동안 북태평양 일대 국가들이 동해를 연구한 적은 있었지만, 한국이 중심이 돼 국제적인 동해 연구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김경렬 교수는 21일 “북태평양 주변 바다의 자연·환경·생태 등을 연구하는 ‘동아시아 해양 타임시리즈(EAST,East Asian Seas Time-series)’의 첫번째 지역으로 최근 동해가 선정됐다.”면서 “한국이 연구 주최국이 돼 속초∼블라디보스토크간 정기연락선을 이용한 수온·염분 관측과 동해 연안 실시간 모니터링 등이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왜 동해가 선정됐나 EAST는 동아시아 해양의 생태계와 자원 등을 조사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미국·캐나다·러시아·일본·중국 등 6개국이 가입한 북태평양해양과학기구(PICES)가 추진하고 있다. 김 교수는 “동해가 선정된 것은 대양의 축소판이라고 할 만큼 연구 가치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동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지구적인 바닷물 흐름과 비슷한 형태로 물이 순환한다. 동해의 중심부인 울릉분지와 일본분지의 수심은 각각 2000m와 3000m에 이르지만, 태평양과 연결되는 일본쪽 해협은 깊이가 100m밖에 되지 않아 물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동해 지역에 갇히게 된다. 이에 따라 지구 전체의 바닷물이 극지방과 적도의 온도차에 따라 순환하듯이 동해 내에서도 위도에 따른 온도차에 따라 물이 흐른다는 것이다. 또 전지구적인 바닷물의 순환주기는 1000∼1500년이지만, 동해는 주기가 100년 밖에 되지 않는다. 전체 바닷물에 비해 10배 이상 빠르게 순환하는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동해를 관찰하면 미래 대양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고 한다. ●연구명 EAST는 한국측 작품 연구명 EAST는 국내 과학자들이 만들어 PICES측에 적극 제안한 결과 확정됐다. 때문에 동해냐 일본해냐를 놓고 한국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일본 학자들도 공교롭게도 ‘동해’를 의미하는 EAST를 연구 과정에서 공식 사용하게 됐다. 일본측은 “동해가 태평양의 서쪽에 있는데,EAST로 정해진 것이 이상하다.”고 ‘뼈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은 국내의 동해 연구 성과가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과학자들이 1993년부터 5년간 ‘크림스(CREAMS)’라는 이름의 연구팀을 결성, 동해를 연구한 결과 정설로 인정받던 30년대 일본 우다 박사의 학설을 뒤집은 것. 당시 우다 박사는 동해의 심층부가 순환하지 못하고 정체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99년에는 중국의 첸 왕 박사가 50년 뒤 동해의 산소가 고갈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하지만 ‘크림스’는 “동해의 산소량이 줄어들고 있지만 깊은 곳과 수면 쪽의 바닷물 구성이 변해 산소가 고갈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최근 첸 왕 교수는 한국측 연구결과를 받아들여 이론을 수정했다. ●북한 근해는 위성·무인장비로 관찰 해양 관련 연구자로 구성된 EAST팀은 독도와 울릉도 주변을 비롯해 한반도의 5배에 이르는 동해 전 지역에 해저 케이블 설치, 위성 관측 등의 방법으로 조사하게 된다. 북한 근해는 위성과 무인장비를 이용해 관찰한다. 서울대 김구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동해에 ‘일본분지’,‘야마토분지’등 일본식 이름이 유독 많은 것은 일본이 일찌감치 동해의 중요성을 깨닫고 연구했기 때문”이라면서 “바다를 제대로 알아야 ‘우리 바다’라는 주장을 펼 수 있다.”고 말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경의선 몸살’ 앓던 DMZ습지 되살아났다

    ‘경의선 몸살’ 앓던 DMZ습지 되살아났다

    세계적으로 가치를 주목받아온 한반도의 생태계 보고, 비무장지대(DMZ) 일대도 몸살을 앓고 있다. 남북교류가 활기를 띠면서 도로·철도 등이 놓인 데 이어 평화도시 등의 이름으로 개발의 발걸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생태계 보전을 염두에 둔 개발, 훼손된 생태계에 대한 복원조치 등이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17일 서울대 환경생태계획학 김귀곤 교수팀에 따르면 대체 습지를 만든 결과 경의선 공사 이전 원래 생태계의 60% 이상 복원된 것으로 조사됐다.2002년 7월 경의선 철도공사로 DMZ 내 습지가 마구 파헤쳐(왼쪽 사진)졌으나 그 뒤 대체 습지(오른쪽)가 조성돼 어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동식물 70여종 발견…원래 생태계 60% 되살려 길은 야누스의 얼굴을 갖고 있다. 연결과 단절….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고 소통시킴으로써 인류 문명을 꽃 피운 건 길의 더없는 미덕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자연생태계는 상처를 입기 마련이다. 서식처를 단절당한 야생동식물이 종(種)의 존속 위기를 맞는게 대표적인데, 이런 현상은 사람이 놓는 길의 개수와 규모에 비례해서 커질 수밖에 없다. ●생태계에 대한 두 가지 배려 이처럼 빛과 그늘을 동시에 드리우는 길의 속성은 50여년만에 남북의 혈맥을 이은 경의선 철도·도로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상호 교류로 남북의 정분은 도타워졌지만 자연생태계는 심한 몸살을 앓아야만 했다. 사전환경성 검토도 하지 않은 채 길이 닦이고, 공사는 1년 여만에 속전속결로 끝났다. 그런 탓에 “세계적 보존가치를 인정받는 DMZ 생태계에 대한 고려가 턱없이 부족했다.”(녹색연합 서재철 자연보전국장)는 비판은 여전히 드높다. 그러나 이같은 염려가 완전히 도외시되었던 건 아니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민·관환경생태공동조사단이 꾸려져, 성에 차진 않지만 환경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는 노력도 동시에 전개됐다. 당시 위원회가 주목한 것은 두 가지다. 경의선 일대를 따라 광범위하게 발달한 습지 생태계를 되살려야 하고, 야생동물을 위한 생태통로 구축이 불가피하다는 것. 이 일대에 대한 현장조사를 거쳐 이끌어낸,“자연상태로 묵혀두었던 논이 습지로 천이해 다른 어느 지역보다 생태적 다양성과 안정성이 우수해 보호가치가 매우 높다.”는 결론에 따라서다. DMZ 내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기 위한 이같은 ‘최소한의 복원 조치’는 공사가 마무리될 즈음인 2003년 11월 끝났다. 대형동물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길이 40m의 터널형 생태다리를 도로와 철도 위에 설치하고, 훼손된 습지를 복원하기 위해 대체습지(길이 300m, 폭 40m)를 조성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그로부터 1년 6개월여가 흐른 지금, 이같은 복원조치는 어떤 결실을 맺었을까. ●사천강 대체습지에 어종 풍부 서울대 김귀곤(환경생태계획학) 교수팀과 민·관환경생태공동조사단은 지난해 7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복원 현장을 찾아 이곳 생태계의 천이 현상을 살핀 뒤 이달 초 ‘DMZ 경의선 일대 지역의 복원 현황 및 평가’ 보고서를 펴냈다. 먼저 대체 습지에 대한 생태조사 결과,“모두 70여종의 동식물이 발견돼 경의선 공사 이전 원래 생태계의 60% 이상 회복”된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쪽 DMZ 내를 흐르는 사천강 지류의 상류에 위치한 대체습지는 어종이 특히 풍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룩동사리와 왜매치 등 한국특산종 2종을 비롯해 모두 13종이 발견됐다. 서해의 밀물이 임진강을 거쳐 대체습지에까지 밀려와 꺽정이 등 기수역(汽水域·민물과 바닷물이 섞이는 지역)에 사는 어종들도 발견됐다. 김 교수팀은 “대체습지에 자연석 등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고 물길에 굴곡을 줘, 여울과 소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면서 안정적인 어종 집단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기수 어종이 일부 살고 있는데다, 농약과 비료에 의한 수질오염이 없어 옆새우·플랑크톤 등 물고기의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종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류는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동물로 동시에 지정된 두루미와 황조롱이 등 보호가치가 높은 새들을 비롯, 모두 32종이 관찰돼 공사 이전에 실시한 조사결과와 거의 유사했다. 포유류는 고라니와 두더지·오소리·멧돼지 등 7종류, 양서·파충류는 5종 발견됐다. 김 교수는 “대체습지가 식생-곤충-양서·파충류-어류-조류-포유류 등 먹이그물적 관계를 안정적으로 형성하고 있는데, 이는 습지 복원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단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습지는 물과 뭍을 동시에 품고 있어 “그 자체로 하나의 훌륭한 소(小)생태계”(김귀곤 교수)로 평가된다. 김 교수는 이 때문에 “앞으로 남북간 교류증가 및 DMZ 개발로 인해 중요한 습지가 불가피하게 훼손될 경우 대체습지 조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삵·고라니·너구리 등 생태통로로 이동 야생동물들이 종을 존속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조건 중 하나가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는 것이다. 이동이 막힐 경우 장거리를 오가는 동물에게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근친교배에 따른 종의 안정적 번식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경의선 공사 당시 민·관공동생태조사단을 중심으로 “야생동물 생태통로를 만들어 도로와 철도로 단절된 서식처를 연결시켜 주어야 한다.”는 주장도 이런 맥락에서 제기됐었다. 그러나 성사까진 쉽지 않았다. 조사단의 한 관계자는 “생태터널 설치 문제는 당시 여러가지 쟁점이 있었지만 난제 중의 난제였다. 군사용 목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북한쪽의)항의를 무마하느라 애를 먹었다.”고 털어놨다. 이런 과정을 거쳐 경의선 민간인통제선∼군사분계선 구간에 모두 5개의 대형 생태다리가 설치됐다. 개당 길이가 40m에 이르는 대형 터널형 구조물인데,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멸종위기종인 삵을 비롯해 고라니와 너구리·야생고양이 등이 생태다리 위를 오가는 모습이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관찰되거나 이를 징검다리 삼아 인근 서식처로 이동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서울대 환경생태계획연구실 박미영 연구원은 “인접 지역의 농지와 소택형 습지에 고인 물을 먹으러 야생동물이 잦은 이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관리 부실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야생동물이 몸을 노출시키지 않으면서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여건이 보장되지 않으면 생태통로의 기능은 떨어지기 마련인데, 사후 공사로 인해 생태통로가 대거 훼손된 채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DMZ 내 생태통로에서는 한전의 전신주 설치 공사로 인해, 민통지역 생태통로는 군부대가 방공호를 설치하는 바람에 목책 등 구조물과 나무·풀 등이 많이 제거됐다. 김 교수팀은 “대책마련이 절실해 관계기관에 생태통로 복구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교외선 기차타고 춘천가볼까

    교외선 기차타고 춘천가볼까

    ‘교외선 기차를 탈까, 아니면 해변 드라이브를 즐길까.’살랑대는 봄꽃 향기에 연인들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겨우내 답답한 도심 카페에서 데이트를 즐기던 연인들에게 기다리던 도심 탈출의 시간이 찾아왔기 때문. 도심을 벗어나 푸른 강변을 따라 자전거 하이킹을 즐겨도 좋고, 한적한 꽃길을 걸으며 사랑을 속삭여도 좋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찬바람에 꽁꽁 얼었던 ‘러브지수’를 업시킬 수 있는 데이트 명소를 잘 골라야 금상첨화. 봄맞이 데이트로 고민하는 연인들을 위해 멋진 당일 데이트 코스 두 곳을 다녀왔다. 춘천은 시대가 변하고 세대가 바뀌어도 연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도시. 교외선 기차를 타고 떠나는 데이트에는 아직도 낭만이 넘친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충남 보령은 드라이브에 제격인 곳. 무창포에 가면 ‘모세의 기적’처럼 매달 보름과 그믐 사리를 전후해 바닷물이 갈라져 신비함을 맛볼 수 있다. 연인들을 위해 준비된 봄. 입맛따라 골라 떠나 보자. ■ 기차게 ‘춘천 1박작전’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연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도시는 역시 춘천이다. 작고 깨끗한 춘천은 낭만적이라 추억을 만들기엔 이만큼 좋은 곳이 없다. 4월의 내 사랑이 숨쉬는 곳, 춘천가는 기차를 타고 가자! ●기차는 사랑을 싣고 토요일 아침 청량리역 시계탑 앞은 연인을 기다리는 젊은이들로 북적였다.7시50분, 기차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MP3의 이어폰을 하나씩 나누어 끼고 음악을 듣거나 PMP를 같이 보는 연인들로 기차의 공기마저 달콤하다. 팁:기차요금 5200원.30일 전부터 예매 가능. ●알콩달콩한 속삭임 남춘천역에 도착한 9시50분. 남춘천역 근처의 공지천 유원지와 중도는 걸어서 10분정도. 택시는 기본요금(1500원) 거리. 시원한 호수와 그 위에 떠있는 중도, 곳곳에 서있는 조각들. 여기서 연인이라면 얼마든지 ‘이쁜 척’해도 좋다. 디카나 휴대전화로 추억을 만드는 연인들은 서로 경쟁하듯 행복한 시간을 연출한다. 또 호숫가 앞 보트장에선 봄햇살을 즐길 수 있다.2인기준 시간당 8000원.100원의 분수쇼가 기쁨을 배로 늘린다.100원을 넣고 빨리 그녀의 옆에 앉으면 여기저기서 뿜어져 나오는 환상의 분수쇼를 감상할 수 있다.1분이란 짧은 시간이 즐거움을 몇 배 더 키워준다. 공지천유원지에서 자전거를 빌릴 차례. 조각공원과 어린이회관을 자전거로 둘러보고 내친김에 자전거를 배에 싣고 중도로 들어가면 된다.1인용은 시간당 3000원,2인용은 5000원. 2인용을 빌렸다면 이제부터 새털처럼 가벼운 그녀의 무게를 몸소 느낄 수 있다. 자전거로 10분거리의 어린이회관이 있고 5분만 더 가면 중도유원지로 들어가는 배를 탈 수 있는 삼천동 선착장이다. 중도 입장료와 배삯을 합쳐 어른 4300원, 청소년 3700원(학생증 지참). 자전거를 가지고 가면 1대당 1000원을 더 내야 한다. 눈부신 의암호를 약 10분간 가로지르면 중도로 갈 수 있다. 팁:배는 오전 9시부터 30분 간격. ●사랑은 영화처럼 잠깐이지만 배를 타면 더 낭만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중도에 내리자마자 연인들은 모두 사라져 버린다. 왕자와 공주를 꿈꾸며 단숨에 마차에 오른 것이다. 제일 먼저 ‘겨울연가’와 ‘유리화’를 촬영한 곳을 찾아야 한다. 김하늘이 앉았던 벤치에 앉아 사진을 찍는 것은 기본 코스. 사랑의 밀어가 익어간다. 또 중도에선 자전거 길을 달려봐야 한다. 울타리 너머로 보이는 강과 길, 바로 내가 영화의 주인공이 된다. 자전거길 오른편에는 호수를 바라보고 서 있는 예쁜 펜션. 나무로 지어진 펜션창을 통해 강을 내다보는 것도 멋지다. ●쫄깃, 달콤, 부드러운 춘천의 맛 점심은 당연히 춘천의 명물 닭갈비를 먹어야 한다. 공지천유원지에서 자전거를 반납하고 중앙로터리에 있는 닭갈비골목으로 향한다. 걸어서 15분, 택시로는 기본요금 거리. 단 택시를 부를 경우,1000원을 더 내야한다. 팁:콜택시는 강원콜서비스센터(033-264-1255), 그린 콜(033-244-0058), 춘천개인콜(033-255-2828), 시민콜(033-251-8257)가 있다. 명동의 닭갈비골목에 들어서면 매콤, 달콤한 냄새에 우선 취하게 된다.35년이나 같은 자리를 지킨 우미닭갈비(033-253-2428)를 찾았다. 커다란 불판에 가득 담긴 닭갈비와 떡사리, 고구마, 양배추가 푸짐한 춘천 인심을 느끼게 한다. 역시 원조는 다르다. 큼직큼직한 닭고기가 부드럽고 배인 양념이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 있다. 연인이라면 1인분을 시키고 사리를 추가해서 먹으면 된다.1인분 8500원.1만원이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소양호를 따라 청평사로 오후 2시30분. 일단 버스를 타고 소양호로 떠난다. 중앙로터리를 건너 인성병원 앞으로 가면 소양댐까지 가는 버스(12번)가 있다. 버스삯 950원. 소양호 선착장을 떠난 배가 봄 호수의 물살을 가른다.10분 후, 배는 청평사 선착장에 도착했다. 청평사는 고려때 창건된 절로 구성폭포에서부터 오봉산 정상까지에 이르기까지 3㎞의 산자락이 잘 꾸며진 정원 같다. 곳곳에 놓인 돌탑에 조심스레 돌을 얹어놓는 연인들은 사랑이 영원하기를 빌었을까. 나도 그들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바라며 돌을 하나 올려놨다. 아홉 가지의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는 구성폭포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려정원의 흔적이 남아 있는 영지가 유명하다. 높이 7m의 구성폭포는 상사뱀에 얽힌 전설이 깃들어 있다. 또 폭포 위쪽 전망 좋은 능선 바위에 세워진 공주탑도 들러보자. 청평사 회전문에 도착했다. “어디 회전문이 있어?” 두런두런 주고받는 사람들의 말을 듣고 스님이 눈에 보이지 않는 문이라 설명해 준다.“청평사의 회전문은 중생들에게 윤회의 전생을 깨우치기 위한 ‘마음의 문’이랍니다.” 1000번의 생을 거쳐야 부부의 연을 맺는다는 말을 연인들은 새겼을까. 5시10분 막배를 타기 위해선 조금 서둘러야 한다. 다시 춘천으로 돌아온다. 팁:명동 인성병원 앞에서 11,12,12-1번 버스가 소양댐으로 간다. 일반버스는 950원, 좌석은 1300원. 보통 20분 정도에 한번씩 운행하며 50분 정도 걸린다. 소양댐 선착장에서 배는 10분 정도, 왕복 4000원. 오전 9시30분터 오후 5시까지 30분에 한 대씩 운행. 청평사에서는 오후 5시10분이 막배. 선착장(033-242-2455). ●황홀한 야경에 빠져 커다란 호수 저편으로 붉게 넘어가는 저녁놀을 그녀와, 그이와 함께 본다면 자연스럽게 어깨에 기댈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구봉산의 야경을 빼놓을 순 없다. 패러글라이딩장으로도 유명한 구봉산은 소양댐에서 춘천으로 나오는 버스를 타고 세월교(콧구멍다리)에서 내려 택시를 이용한다. 택시로는 20분 거리, 보통 5000원 정도. 붉게 물드는 의암호의 아름다움에 취해 하나둘씩 불을 밝히는 춘천 야경에 취해 그녀의 향기에 취해 구봉산 전망대에서 내려오는 길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팁:세월교에서 춘천시내로 가는 버스는 밤 11시까지 20분 간격으로 있다. 혹시 구봉산 전망대에서 나오는 택시가 없으면 택시를 부를 수도 있다. 춘천역까지 1만 5000원. ●돌아오는 기차에서 이제 밤 8시가 넘었다. 밤 9시50분 막차를 타기 위해 역으로 가야 한다. 춘천에서의 긴∼ 하루가 지나간다. 기억에 남는 추억을 만들었던 하루다. 다음에, 다음에 오늘의 춘천여행을 기억하겠지. 글 사진 춘천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모세의 기적’ 무창포에서 드라이브

    ‘모세의 기적’ 무창포에서 드라이브

    봄내음이 물씬 풍기는 충남 보령은 연인들을 위한 준비된 데이트 코스. 차를 타고 해변을 따라 달리면 봄꽃 사이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와 섬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갈매기떼가 날아오르는 한적한 백사장과 봄철 별미인 주꾸미 요리는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특히 무창포 해수욕장은 매월 보름과 그믐사리를 전후해 3∼4일씩 바닷물이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이 연출돼 황홀경에 빠지게 만든다. 바닷물이 갈라지는 순간 그속에 뛰어들어 사랑을 고백하면 기적처럼 사랑이 완성된다는 비밀을 간직한 곳이기도 하다. ‘사랑의 기적’이 숨어 있는 무창포, 그곳으로 드라이브를 떠나보자. ●연인을 위해 몸을 여는 신비한 바닷길 지난 8일 오전 8시 무창포해수욕장. 출렁거리는 파도소리와 함께 평온하던 바다가 좌우로 요동치며 서서히 몸을 열기 시작했다. 해변과 1.3㎞ 남짓 떨어진 석대도 사이의 바닷물 수심이 시간이 흐를수록 눈에 띄게 낮아지면서 폭 10∼20m의 ‘S’자형의 물길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4월들어 처음 열린 바닷길을 보기 위해 새벽같이 이 곳을 찾은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며 앞다퉈 바닷길로 뛰어들었다. 바닥은 부서진 조개껍질과 모래라 운동화를 신고도 건널 수 있다. 바닷길 사이로 조개와 소라, 낙지를 맨손으로 건져올리는 사람과 석대도로 오르는 사람들 사이에는 즐거움이 가득했다. 신비함을 간직한 이 곳은 연인들의 프로포즈 명소. 연인들 사이에 사랑을 이뤄준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20∼30대 연인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여자친구와 새벽같이 서울에서 이 곳에 온 김광일(31)씨는 “기억에 남을 만한 프로포즈를 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면서 “우리 사랑도 모세의 기적처럼 완성되길 바란다.”고 활짝 웃었다. 무창포의 기적은 신비함만큼이나 짧다. 다른 곳과 달리 순식간에 열렸다 닫힌다. 이날도 물은 8시 22분에 열리기 시작해 2시간 20여분 지난 10시 47분에 닫혔다. 소나무가 아름다운 석대도까지 다녀올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지만 보름여를 기다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의 아쉬움은 적지 않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은 달의 인력이 만든 조석차 때문에 생긴 ‘해할 현상’으로 봄과 가을에 그 차는 가장 크다. 그러나 바닷물은 밤시간이나 새벽에 약간씩 열리는 현상을 제외하고 매달 보름(음력 15일)과 그믐(음력 1일)을 전후해 겨우 3∼4일 열리고, 열리는 시간도 고작 2∼3시간에 불과해 미리 바닷물이 열리는 시간을 맞춰야 한다. 시간은 무창포해수욕장 번영회 홈페이지(www.muchangpo.or.kr)나 전화(041-936-3561)로 확인하면 된다. ●꽃길 따라 멋진 드라이브 보령의 매력은 무엇보다 울창한 해송이 펼쳐진 해변 드라이브. 따스한 봄볕을 맞으며 멋진 해수욕장 주변을 달리면 데이트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우선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대천해수욕장까지 607번 지방도로를 타고 달리면 바다를 품을 수 있다. 가는 길에 용두해수욕장 동백관과 남포방조제를 거치는 데 송림사이로 멀리 내다보이는 바다 풍광이 감탄을 자아내게한다. 특히 남포방조제 초입이나 죽도 관광지 입구 주차장에 잠시 차를 세우면 탁트인 바다를 볼 수 있다. 남포방조제로 연결된 죽도는 차로 들어갈 수 있는데 기암괴석과 울창한 해송이 볼 만하다. 저녁이라면 서해의 낙조를 보며 낭만을 느낄 수 있다. 대천해수욕장(933-7051)은 서해안 최대 해수욕장으로 동양에서 유일하게 패각분(조개껍질)으로 형성된 길이 3,5㎞, 폭 100m의 백사장이 일품이다. 조금만 올라가면 삶의 향기가 넘쳐나는 대천항에서 싱싱한 해산물과 각종 건어물을 구입할 수도 있다. 또 다른 드라이브 코스는 한적한 시골길인 보령호 주변. 보령팔경의 한 곳인 보령호는 지난 98년 성주산과 아미산 계곡 물이 흘러들어 서해로 가는 것을 막아 세운 호수다. 보령댐(939-1212)이 있는 보령호휴게소에 가면 푸릇푸릇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다. 보령호에서 40번 국도를 따라 보령시청 방향으로 달리면 석탄박물관이 나타난다. 국내 최초로 개관한 석탄박물관(934-1902)은 2500여점의 광물 표본류와 함께 실제와 같이 정교한 모의갱도를 체험할 수 있다. 어른 1000원. 이어 보령의 명산 성주산 휴양림(930-3529)과 성주사지(사적 307호)로 달리는 길은 상쾌하고 아름답다. 성주사지에는 국보 8호인 낭혜화상백월보광탑비와 보물 19호인 오층석탑 등 국보급 문화재가 있다. 이 밖에 청천저수지에서 오서산을 넘는 길은 차량이 거의 없어 한적한 드라이브를 만끽할 수 있다. ●입맛 돋우는 주꾸미 별미 일품 보령에는 값싸고 풍부한 먹을거리가 많다. 싱싱한 회를 비롯해 천북 굴구이, 꽃게탕, 간재미 회무침, 키조개 요리, 까나리 액젓 등 다양하다. 무엇보다 무창포에는 싱싱하고 구수한 주꾸미가 한창이다. 매년 이맘때 열리는 무창포 주꾸미 축제가 17일까지 열린다. 무창포 가요제와 품바공연도 볼거리다. 주꾸미는 낙지보다 몸집이 작고 다리가 짧은 팔완목 문어과. 주꾸미는 산란기를 앞둔 4월이 가장 맛있다. 모양은 볼품 없지만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날 것으로 먹거나 데쳐먹는 것이 고작이던 요리법도 전골·숯불구이·샤부샤부 등으로 개발돼 봄철 별미로 자리잡았다. 산지의 주꾸미는 머리라고 부르는 몸통에 알이 들어 있는데 통째로 입에 넣어 씹으면 마치 쌀밥을 넣어 먹는 듯한 느낌이다. 제철인 요즘 주꾸미 값은 1㎏(10∼15마리)에 위판장 낙찰값만도 1만 5000∼1만 8000원. 주꾸미축제 기간 중 행사장들을 찾으면 싱싱한 주꾸미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무창포어촌계(936-3510), 보령시청 관광과(930-3541), 보령시 관광안내소(932-2023). 글 사진 무창포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6) 낙산사와 해수관음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66) 낙산사와 해수관음

    놀라운 일이 생기면 사람들은 ‘맙소사!’,‘아이구, 하나님!’이라거나 ‘어머나!’를 외친다. 그런데 예전 사람들은 ‘나무관세음보살….’이 입에 붙어 있었다.5일 식목일, 한국 관음도량의 진원지인 천년 고찰 낙산사가 화염에 휩싸인 장면을 보면서 ‘나무관세음보살’이라는 탄식이 절로 터져 나왔다. 관음보살은 화마도 물리친다는데…. 지난해 10월 낙산사를 답사했지만 ‘사람들에게 너무도 잘 알려진 곳’이라는 생각에 막상 글은 쓰지 않았었다. 그런데 그 낙산사가 잿더미로 변했다. 동해의 ‘관해 1번지’는 두 말할 것 없이 낙산사다. 교과서에도 나오는 곳이라 오히려 수학여행 코스에서 빠질 정도로 널리 알려진 낙산사가 쑥대밭이 되었으니, 고찰의 운명이란 이런 것인가. ●남해 보리암·강화 보문사와 함께 3대 관음도량 관음보살은 관세음, 또는 관자재보살이라 한다. 대자대비의 화신으로 사바세계의 중생들이 진심으로 부르기만 해도 고통과 번민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관세음보문품’에 부처께서 이르기를 “선남자여! 많은 중생이 온갖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없을 때 관음을 한 마음으로 부르면 그 소리를 들으시고 모든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신다. 활활 타는 뜨거운 불길에 갇힌다 해도 타지 않으니, 관세음보살의 위력 때문이다. 큰 물길에 떠내려간다 해도 관음을 부르면 곧 안전한 땅에 이르게 될 것이다.”고 했다. 큰 일 닥쳤을 때 저절로 관세음보살을 외치는 것은 이런 관음 영력을 믿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낙산사는 남해 보리암, 강화 보문사와 더불어 한국 3대 관음도량이자, 세계 8대 보타성지다. 그 중 관음신앙의 원조는 아무래도 낙산사다. 의상조사가 세운 가람이기 때문이다. 순조시절의 범해(梵海)가 찬한 동사열전(東師列傳)에 다음 같이 의상의 행장을 밝히고 있다.“귀국하는 당나라 사신의 배에 실려 입당, 화엄의 2대 조사인 종남산 지엄의 방에 들어가 함께 화엄경에 관해 문답하였다. 화엄경의 오묘한 뜻을 논함에 있어 깊숙하고 은밀한 부분까지도 철저히 해부, 분석하니 가히 청출어람 격이었다.”이렇듯 해동 화엄종의 시조라 하여 그는 의상조사로도 불린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의상은 원효와 가까웠던 도반이다. 뜻을 같이 해 중국유학길에 오르다 원효는 되돌아오고, 의상은 건너갔다.661년에 산둥반도 끝에 있는 무역항 등주로 들어갔으니 이 때 그의 나이 이미 30대 후반. 오늘날까지 불교의식에서 빼놓지 않고 애송되는 그 유명한 법성게도 바로 의상조사의 창작이다. 화엄경의 심오한 진리를 7언시 30구로 응축시켜 놓았으니 본래 이름은 화엄일승법계도(華嚴一乘法界圖)이다. 의상은 일관되게 실천하는 삶을 살았으니, 철저한 신분제 계급사회인 당대에 거대한 토지와 노비를 거느린 사찰의 영화를 끝내 거부하였다. 그런 그가 세운 가람이 바로 낙산사이다. 설악산의 준수한 줄기가 양양쪽 동해로 흘러 내리다가 빚어낸 오봉산 품안에 넉넉하게 자리잡아 산은 작되 옹골지며, 산세가 수려하여 송림이 우거졌고, 동해를 벗하여 가히 해산(海山)의 격조를 말해 준다. 벼랑 때리는 파도를 벗삼아 잠들고, 다시금 파도 소리에 선잠을 깨는 가람이다. 오봉산은 본디 보타산 낙가산이었으니, 낙산이란 관음보살이 산다는 포타라카(Potalaka)의 음역으로, 낙가산 혹은 낙가로도 불린다. ●당에서 귀국한 의상, 관음 계시로 낙산사 지으니 당에서 귀국한 의상은 온 나라를 주유하며 뜻을 펼칠 마땅한 땅을 찾다가 이곳에 이른다. 해변 석굴에 관음 진신이 산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높이 100자가 넘는 해식 단애의 깎아지른 바위 틈으로 쉴 새 없이 파도가 드나드는 험한 곳. 그곳에서 관음 진신을 만나길 간구했으나 뜻을 못이루자 그대로 바닷물에 몸을 던진다. 마침내 관음이 그 정성에 감복하여 진신은 드러내지 않은 채 수정염주 한 꾸러미를 건냈으며, 동해 용왕도 여의보주 한 알을 내렸다. 그러나 의상은 다시 이렛동안 진심으로 기도하여 마침내 관음을 친견한다. 관음은 의상에게 굴 위 산꼭대기에 쌍죽이 솟아날 것인즉, 그곳에 절을 짓도록 계시한다. 낙산사를 이해하려면 반드시 중국 보타산을 알아야 한다. 관음도량인 보타산은 오대산 문수보살, 아미산 보현보살, 구화산 지장보살 도량과 더불어 중국 불교의 4대 성지다. 바다 가운에 꽃처럼 피어있는 보타산은 상해에서 쾌속선으로 1시간 반, 항주 이남의 영파에서는 4시간이 걸리는 곳이다. 불긍거관음원(不肯去觀音院)은 보타산의 여러 사원 가운데 중심이며, 조음동사원은 우리 낙산사와 주위 경관이나 지형이 너무도 흡사하다. 동해 일출의 관해지인 의상대와 바닷물이 절벽 아래까지 밀려들어와 절벽을 치며 동굴에서 파도를 일으키는 홍련암 관음굴이 너무 비슷해 하나의 의문이 풀린다. 의상이 일찍이 중국 보타산을 순례하고 그곳 지형과 거의 흡사한 동해안에서 바다로 돌출한 해식 동굴을 찾아내 그 위에 건물을 올렸던 것이 다양한 연기설화로 전해진 것은 아닐까. 그동안 불긍거관음원을 세운 유래를 불조통기(佛祖統記)란 자료를 통해 일본 승려 혜악(慧鍔)선사와 관련지어 설명하는 학설이 주류였으나, 신라 상인들이 지었다는 설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 북송 말 서긍은 고려도경(1124)에서 “석교의 산록 위에 양무제가 세운 보타원이 있고, 전각 안에는 영험한 관음상이 있다. 옛날에 신라 상인이 오대산에 갔다가 그 불상을 조성해 싣고 본국으로 돌아가려 했다. 바다로 나아갔으나 배가 암초에 걸려 더 나아가지 아니하므로 관음상을 바위 위에 내려 놓았다. 관음원의 승려 조악이 전각 안으로 모셨더니 해상으로 왕래하는 이들이 반드시 나아가 기도하매 감응하지 않음이 없었다.”고 적었다. 글은 보타산이 관음보살의 주도량이며, 항해를 위한 기도도량으로 조성된 사실을 알려준다. 실제로 관음원 앞바다에는 신라초(新羅礁)로 불리는 조그마한 암초까지 남아 있다. 의상을 비롯한 많은 고승들의 중국유학, 보타산과 비교되는 낙산사, 그리고 보타산의 신라인 흔적은 해로를 통한 중국과의 왕성한 교류를 잘 암시한다. ●중국 보타산과 주위경관·지형 흡사 낙산사에는 관음과 얽힌 여러 설화들이 전해진다. 삼국유사를 보면 원효 역시 낙산의 관음 참배에 나선다. 낙산 근처에서 흰옷 입은 여인이 벼를 베기에 원효가 다가가 장난삼아 벼를 달라고 하니 여인은 벼가 흉작이라 줄 수 없다고 답한다. 다리에 이르니 한 여인이 서답을 빨고 있기에 마실 물 좀 달라고 청하니 서답 빨던 더러운 물을 주는지라 원효는 냇물을 새로 떠마셨다. 그랬더니 들판의 소나무 위에서 파랑새 한 마리가 “휴제호와상아”라고 말하는데, 모습은 보이지 않고 소나무 밑에 짚신 한 짝만 남아 있었다. 절에 이르러 보니 관음상 아래에 방금 전에 보았던 짚신이 한 짝 있음을 보고서야 자신이 만난 여인이 관음임을 깨닫는다. 원효가 다시 암굴에 들어가 관음 진신을 보고자 했으나 풍랑이 크게 일어나 들어가지도 못한 채 낙산을 떠나야 했다. 원효의 관음 친견까지 더해 관음도량 낙산사의 격을 한층 높이는 설화다. 관음의 주장처이면서도 정작 낙산사는 늘 편치가 않았다. 고려시대 몽골군의 침략으로 초토화되어 관음상도 부서진다. 오대산에 자주 나다니던 세조는 원통전 석탑을 7층으로 늘리고 중창 불사를 단행한다. 그로부터 20년 뒤(1485)에 낙산사를 찾은 남효온의 유금강산기(遊金剛山記)를 보면, 그 때까지는 의상이 만들었다는 관음소상이 관음전에 안치돼 있었고, 관음굴에는 파도가 돌을 쳐대는 전각도 있었으며, 그 시대에도 낙산 일출의 장관을 보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던 것 같다. 관동팔경의 하나인 낙산일출은 이미 조선시대부터 유명세를 치렀으니 최소한 600년이 넘는 전통이다. ●여러번 화마에 휩싸였던 낙산사 또 ‘고통’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절은 다시 무너진다. 광해 11년(1619)에 관음굴을 중건하며, 인조 9년(1631)에 재건하여 어느 정도 복원된다. 그 모습은 겸재 정선이 힘찬 필치로 그린 낙산사와 관음굴에 잘 남아 있다. 이후 낙산사는 중건을 거듭하며 1925년에는 의상대까지 세워 동해 일출의 적지로 자리매김한다. 그러나 삼팔선 근역에 위치, 한국전쟁의 격전지가 되면서 다시금 금석물과 원통전 앞 원문을 제외한 모든 당우가 불타버린다. 불자들이 가장 많이 찾아오는 고려시대 불상인 건칠관음보살좌상(보물362호)을 모신 원통보전도 전쟁 이후 새로 세운 것이다. 연꽃을 타고 바다를 건너는 관음이니, 낙산사 홍련암이란 검푸른 동해에 떠있는 붉은 연꽃, 즉 관음의 분신이렸다. 홍련암 마루바닥에는 10㎝ 가량의 구멍이 있어 파도가 들이치는 모습이 한 여름에도 전율을 느끼게 한다. 해일이 몰아쳐서 집채만한 파도가 몰아쳐도 홍련암만큼은 버텨 왔다. 의상이 관음을 친견하고 동해 용왕이 여의주를 내린 장소로 손색이 없다. 이상하게도 벼랑 위에 위태롭게 세운 홍련암은 온갖 병화에도 끄떡없다. 그것 또한 관음의 원력은 아닐런지. 그러나 이 모든 게 이번 산불로 다시 잿더미가 되고 말았으니 낙산사는 본디 애초의 출발지였던 관음굴로 되돌아 간 셈이다. 원통보전은 물론이고 해수관음을 상징하던 보타루도 사라졌다. 한가롭게 바다를 굽어보며 차를 마시던 솔숲이 흉물스럽게 그을렸다. 바닷가 홍련암 요사채도 사라지고 관음굴만이 화마를 피했으니 본디 낙산사의 원점으로 회귀한 폭이다. 붉은 장송이 하늘을 가린 아름다운 솔밭길을 올라가면 해수관음상이 있는 신선봉이 나오는데, 그 솔밭도 그만 타버렸다.1977년에 700여t의 돌을 들여 높이 16m로 세운 해수관음만이 남아있어 먼 동해를 굽어보며 서있을 뿐이다. 관음보살이 중생들의 원력을 시험하려고 하심인가. ●집채만한 파도 몰아쳐도 버텨온 홍련암 죽어 자빠진 소나무의 몰골들이 귀신을 부를 것만 같은데 화마가 훑고 갔어도 낙산의 일출만은 어제와 다를 바 없으니, 그 아름다운 관해의 1번지를 모두의 공력으로 다시 세울 일이다. 관해의 명당이어서 만은아니다. 역사적으로나, 규모로나 동해안 사찰의 태두 격인 낙산사의 화마 소식에 실로 안타까운 헌사를 바치지 않을 수 없다. 삶의 덧없음을 갈파한 낙산사 조신설화처럼 사람의 인생뿐 아니라 말 못하는 문화유산도 덧없는 것이런가. 아름다운 원장(垣墻)이 처참하게 불에 그을린 채 동해를 굽어보는 모습이 참으로 안쓰럽고 민망하다.
  • 쉬어가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꼴찌의 수모를 당한 신한은행이 정신 무장을 위해 7일 실미도의 해병대 극기 훈련 캠프에 참가.‘아기 엄마’ 전주원을 포함한 15명은 9일까지 유격 훈련은 물론, 야간 담력 훈련까지 받을 예정이라고. 이들은 당초 무의도에서 200m가 채 안되는 실미도까지 헤엄쳐 가려고 했지만 바닷물이 너무 차 취소했고, 입소 하루 전에는 연수원에서 송판 격파와 숯불 위를 맨발로 뛰는 차력(?)도 경험했다고 코칭스태프가 전언.
  • 마우이 갈까…오아후 갈까

    마우이 갈까…오아후 갈까

    펼쳐진 블루의 향연에, 눈이 시원해진다. 머릿속까지 파란 물이 들 것 같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그 속에 오염되지 않은 자연, 깊은 푸른 빛을 가진 하늘, 눈부신 햇살, 바다냄새를 가진 바람, 알록달록 시원한 알로하 셔츠, 빨간색 플루메리아를 머리에 꽂은 신비로운 폴리네시아 여인, 다양한 레저시설과 해양스포츠…. 하와이가 아니라면 어느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것들이다. 어디선가 앤디 윌리엄스의 ‘하와이언 웨딩송’이 흘러나와 준다면 더 이상 완벽할 수 없다. ■ 오픈카 타고 마우이 갈까 우선 마우이(Maui)의 지도를 한번 보자. 두 개의 섬이 맞닿아 있는 모습이 전성기의 엘리자베스 테일러 급 얼굴선에 가는 목선, 요염하게 오른쪽으로 몸을 살짝 비튼 여인의 상체 같지 않은가. 지도로도 아름다운 곳, 하늘에서 내려다 보면 파란 물빛이 사랑스러운 곳, 실제로 접하면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곳이 바로 마우이다. 미국의 10대 아름다운 지역의 하나로 선정됐다는 게 헛말이 아니라는 게 느껴진다. ●종합 리조트, 카아나팔리 빼어난 계곡과 산세로 ‘계곡의 섬’이라는 별명이 붙은 마우이는 세계적인 리조트와 골프코스, 해변이 모여 있는 관광 천국이다. 어딜 가나 숨막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뚜껑’이 열리는 오픈톱 렌터카를 타고 30번 도로를 따라 관광객의 휴양지로 각광받는 카아나팔리(Kaanapali)로 향한다. 옛 아시아 이주노동자에 의해 제당업이 발전했다가 40여년 전부터 본격적인 관광지로 개발돼 고급호텔 체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리조트가 모여 있다. 로맨틱하고 신비로운 바다를 끼고 골프장, 쇼핑센터, 포경산업 전시관인 웨일러스 빌리지(Whalers Village) 등이 줄지어 있는 이곳은 가히 와이키키의 라이벌이다. ●달을 보는 듯, 미래를 보는 듯 세계 최대의 휴화산인 할레아칼라(Haleakala) 분화구에서 마우이의 첫 태양을 맞았다. 새벽 3시부터 서둘러 30번·37번 도로를 번갈아 타고, 꼬불꼬불한 산길을 올라가 넓은 주차장에 차를 세웠다. 구름보다 높은 3055m 지점이라 날씨가 확실히 서늘하다. 두꺼운 점퍼가 그립다. 조금씩 해가 떠오른다. 구름이 많아 명확히 동그란 모습은 아니지만 예의 그 웅장함으로 주변을 물들인다. 처음 하와이에서 접한 바다의 다양한 푸른 빛과 대조되는 강렬한 레드다. 더 잘 보이는 곳을 찾아 돌아다니니 숨이 찬다. 산소 부족이거나, 숨막히는 장엄한 일출 탓이거나. 태양빛을 받아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낸다. 태양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는 주민들의 불평에 섬의 신 마우이가 태양을 잡아 가두어 ‘태양의 집’이라 불린다는, 전설처럼 신비롭고 거대한 분화구(바닥까지 700여m에 이르기도 한다.) 주위에 크고 작은 분화구들이 주변에 모여 있다. 흡사 달의 표면과 같은, 지구가 아닌 듯하다. 스탠리 큐브릭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촬영지로 선택했을 만큼 환상적이다. ●역사가 어우러진 곳 할레아칼라만큼 사람들의 시선을 붙잡는 곳이 마우이 서쪽,‘비를 내리는 곳’이라는 이아오밸리(Iao Valley)다. 하와이의 8개 섬을 통합한 카메하메하(Kamehameha)왕과 마우이 군사가 격전을 벌인 곳이다. 전쟁에서 목숨을 잃은 군사의 영혼들이 떠돌아 저녁 7시면 문을 닫는다는 설명이 곁들여졌다. 울창한 열대 우림, 현란한 산세, 바늘을 닮아 ‘이아오 니들’이라 부르는 뾰족한 봉우리 등은 늘 구름으로 덮여 약간은 음산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에 더욱 강하게 취한다. 계곡 아래에는 한국 이민 100주년(2003년)을 기념한 한국공원이 있어 친근하다.30번 도로를 타로 달리면 마우이 관광의 중심지이자 하와이 왕조시대의 수도 라하이나(Lahaina)를 만난다. 약 40년 전부터 ‘국립역사보호지역’으로 지정돼 도시 전체의 역사적 건물을 복원하는 데 힘쓰고 있다. 도시 중심의 가장 큰 밴연나무(보리수의 일종)는 나뭇가지가 땅으로 떨어지며 뿌리를 내려 마치 수십개의 나무가 심어진 모습이지만 실제로는 한몸이다. 무려 800평짜리 그늘을 만드는, 나무만으로도 자연 지붕을 가진 공원이 된다. ●마우이 노카 오이(마우이는 최고다) 31번 도로를 따라 ‘천국’이라는 뜻의 하나(Hana)를 향해 드라이브를 즐겨보자. 멋진 전망이 끝없이 펼쳐지는 최고의 해안도로다. 와일레아(Wailea) 앞바다의 초승달 모양의 섬 몰로키니(Molokini)에서 즐기는 스노클링은 해양스포츠의 천국 하와이에서도 손꼽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 렌터카 이렇게 빌리세요 렌터카로 돌아다녀도 헤매지 않을 수 있는 곳이 마우이다. 그만큼 도로망이 간결하다. 택시와 셔틀이 있긴 하지만 렌터카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자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대부분의 관광객이 렌터카를 이용한다. 공항을 벗어난 모든 관광객들이 향하는 곳이 있다. 졸졸 따라가면 알라모, 허츠, 달러 등 렌터카 회사 데스크가 나란히 나온다. 그곳에서 각 회사 셔틀버스로 사무실까지 이동한다. 하와이에서 차를 빌릴 때는 국내 운전면허증, 여권, 신용카드만 있으면 된다. 하와이에선 국제운전면허증이 필요없다. 현금으로 결제할 때 비싼 보증금을 내는 절차를 거쳐야 하므로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게 좋다. 한국에서 미리 예약하고 가면 더 저렴하다. 알라모(www.alamo.co.kr) 한국사무소에서 예약하면 15∼20%정도 가격이 떨어진다. 종합보험에도 가입돼 있어 더욱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다. 크라이슬러 세브링급의 스포츠카를 하루 빌릴 경우 일반(자차보험)은 100달러선, 패키지(종합보험, 추가운전자 등)는 150달러선, 보험패키지(종합보험)는 110달러선 정도의 비용이 든다. 시내의 제한속도는 보통 25∼35마일(40∼60㎞), 프리웨이에서는 55마일(90㎞) 정도다. 관광객들에게도 과속 단속이 심하니 제한속도에서 5마일(8∼10㎞)을 넘기지 않는 게 좋다. ■ 바람타고 오아후 갈까 ‘하와이에 다녀왔다.’는 것이 정말 하와이에 간 것일까? 하와이는 하와이 제도의 가장 큰 섬인 빅 아일랜드의 본래 지명이고, 대부분의 관광객이 하와이를 처음 접하는 곳은 제도의 8개 섬 중 하나인 오아후(Oahu)다. 와이키키, 호놀룰루가 있고 전체인구의 80%가 모여 사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오랜 비행으로 여행 전부터 피로가 몰려온다면 먼저 늘 바람이 부는 ‘누아누팔리(Nuuanu Pali·바람산)’에 들러보자. 안경까지 날려보낸다는 이곳에 오르면 호놀룰루 시가지가 내려다보이는 바람만큼 시원한 전망이 몸과 마음을 개운하게 한다. ●오아후의 역사에 젖고 하와이 정치, 경제, 사회의 중심지 오아후에는 주정부청사와 이올라니 궁전((Iolani Palace) 등 하와이의 역사적인 건물이 몰려 있다. 특히 ‘신성한 새’의 의미를 가진 이올라니 궁전은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1882년 지어진 미국의 유일한 궁전이거니와, 뒤쪽에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는 커다란 밴연나무나 야자수 사이사이 보이는 높다란 건물 등 주위의 조경도 뛰어나 기념촬영 장소로도 좋다. 유명한 진주만도 하와이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1941년 일본이 2시간 동안 90여척의 미군함을 공격해 태평양전쟁을 발발시킨 20세기 대사건의 현장이다. 이곳에 지어진 애리조나 기념관에는 당시의 사진, 기념물, 전사자의 명단 등이 전시돼 있다. 와이키키 주변의 칼라카우아(Kalakaua) 거리는 오아후의 오늘이다. 화려한 밤거리에 마냥 즐거운 젊은이, 흥겨운 힙합래퍼, 길거리 마사지사와 화가 등 하와이의 젊은 문화가 펼쳐진다. 면세점 DFS갤러리아, 세계 브랜드 상점들이 가득한 쇼핑천국이다. ●푸른 바다에 젖고 세계적인 해변 와이키키는 명성 그대로다. 시내를 바라보면 세계적인 호텔이 즐비하고, 푸른 바다는 한가롭게 일광욕을 하기에도, 좀더 먼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기에도 그만이다.232m 높이의 다이아몬드 헤드(Diamond Head)는 오아후의 명소다. 길이 잘 닦여 새벽 산책삼아 올라가기 좋다. 새벽에 오른 정상에는 하루를 밝히는 벅찬 일출, 서서히 빛을 받으며 드러나는 와이키키, 깊은 파란색을 품은 하늘과 바다 등 자연의 선물이 준비돼 있다. 오아후 끝자락 하나우마 베이(Hanauma Bay)에서는 꼭 스노클링을 즐기자. 땡볕 아래 줄을 서서 입장권을 끊고,9분짜리 영화를 본 뒤 해변까지 걸어가는 과정이 무려 30분. 살짝 짜증나는 이 과정을 견디면 아름다운 해변이 반긴다. 산은 두팔로 해변을 감싼 듯 펼쳐져 있고, 바닷물은 세상 모든 블루톤을 표현한다. 바다 속에는 산호초와 수십종의 열대어가 코 앞에 어우러져 수중카메라를 갖고 있지 않으면 반드시 후회한다. 서핑 명소인 선셋 비치(Sunset Beach)가 있는 북쪽 해안에서는 집채만 한 파도에 대항하는 서핑광의 도전을 구경하자. ●폴리네시아 문화에 젖다 폴리네시아 민족의 생활상을 재현시켜 놓은 폴리네시안 민속촌은 관광객을 위한 종합선물세트다.5만여평의 넓은 부지에 사모아, 뉴질랜드(마오리), 피지, 하와이, 마르케사스, 타히티, 통가 등 남태평양 7개 제도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연한다. 민속촌을 가로지르는 수로를 따라 펼쳐지는 민속춤 공연과 사모아 쇼는 강력추천. 특히 사모아 쇼는 나무 마찰로 불을 만들고, 작은 돌멩이 하나로 딱딱한 야자수 열매를 반으로 쪼개는, 원시의 모습 그대로다. 한국말도 곧잘 하는 연기자는 3분마다 폭소를 이끌어내기도 한다. 폴리네시아 민속촌이 낮에 보는 문화관광이라면 알리카이(Aliikai) 선셋 크루즈는 저녁 노을이 지는 선상에서 즐기는, 문화관광의 하이라이트다. 근사한 저녁 뷔페와 하와이안 밴드의 리듬감 있는 음악, 태평양 수평선을 따라 하와이 시내를 물들이는 일몰, 연이어 하나 둘 불이 켜지며 만들어내는 하와이의 야경은 이국의 낭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 미리 알고 가세요 하얏트 리전시 와이키키는 대부분의 객실에서 멋진 해변을 볼 수 있다. 자체 운영하는 레스토랑 ‘차오메인(Ciao Mein)은 요리경연대회에서 수상한 맛있는 메뉴가 가득하다. 해변가 식당으로 유명한 셰라턴 와이키키를 비롯해 하와이 프린스 호텔, 퍼시픽비치 호텔 등이 추천 호텔. 마우이에서는 카아나팔리에 있는 하얏트 마우이, 웨스틴 마우이, 쉐라톤 마우이, 앰배서더 호텔, 마우이 메리어트 등을 추천할 만하다. 하와이의 한식당은 한국인 입맛에 맛는 요리를 제공한다. 호놀룰루 시내의 ‘신라원’(808-944-8700)은 갈비, 찌개, 냉면, 돌솥밥 등 한국의 거의 모든 음식이 준비돼 있다. 폴리네시아 민속촌 근처의 ‘레인보 캐슬’(808-293-9145)에서는 식당과 면세점을 함께 운영한다. 마우이의 유일한 한식당 ‘이사나’(808-874-5700)는 육류와 찌개류를 제공한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가 일품. 하와이 전문 여행사 블루하와이(www.bluehawaii.co.kr)는 마우이 3박, 오아후 1박 등 4박6일 일정의 ‘하얏트클럽 6일’ 상품을 내놓았다. 오아후·마우이의 하얏트 리전시 호텔 숙박, 루아우쇼와 몰로키니 스노클링이 포함돼 있다.220만∼242만원선이다.(02)319-0022. 하와이(오아후·마우이)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코펜하겐 벤치마킹한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 코펜하겐 벤치마킹한다

    노들섬에 들어서게 될 서울 오페라하우스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것을 벤치마킹하게 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유럽을 순방 중인 이명박시장이 덴마크의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 를 둘러본 뒤 노들섬의 오페라하우스를 최고의 선진기술을 도입한 독창적인 21세기형으로 짓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노들섬 전체 3만 6000평의 부지에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 청소년 야외 음악당, 각종 부대시설을 갖춘 1만 5000평 규모의 ‘문화예술센터’를 짓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서울시립대에 의뢰,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며 4월중 국제현상 공모를 거쳐 건축계획을 확정한 뒤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 시내 오페라 극장은 예술의전당 한 곳뿐이고, 그나마 오페라,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어 전용극장으로서 기능은 상실한 상태다. ●모델은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 시가 최종 모델로 삼은 곳은 올해 1월 문을 연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 수로로 둘러싸인 인공섬 위에 건립된 이 건물은 건축 규모는 물론, 섬이라는 입지적 측면과 공연장 성격 면에서 노들섬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선박회사인 AP모엘러가 건립, 코펜하겐시에 기증한 것으로 면적 1만 2400평에 지하 5층, 지상 9층 규모로 4845억원의 건축비가 투입됐다. 오페라극장(평균 1500석)과 실험극장(200석) 이외에 무대 뒤편에는 대규모 리허설룸 등 1000여개 룸을 설치했고 카페 등 휴게시설과 세트 보관시설을 갖췄다. 건물 안 곳곳에 자연채광이 골고루 들면서 주변의 경관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도록 외관을 유리로 장식한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오페라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음향에 가장 공을 들였다. 최고의 음향을 내려고 내부 공연장의 외관을 바이올린 재료로 쓰이는 나무로 가공한 패널로 덧대었다. 객석마다 밑부분에 설치한 에어컨도 가동 소음을 줄이려고 바닷물을 순환시켜 찬바람이 나오도록 하는 순환시스템을 이용했다. 현재 이 오페라하우스에는 공연이 아닌 공연장만을 둘러보려는 유료 관광객이 하루에도 수백명씩 다녀갈 정도로 관광명소로 자리잡고 있다. 이 시장은 “오페라하우스는 그 나라의 문화 및 기술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된다.”며 “코펜하겐 오페라하우스보다 더 나은 공연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건립비용·수익성 ‘무리수’ 비판도 오페라 관람이 일상화된 유럽과 달리 국내에서는 비싼 관람료와 문화 차이 등으로 인해 일반인들에게 오페라의 벽이 높은 게 현실이다. 흥행을 위해 외국의 유명 오페라의 공연만 초청하면 높은 개런티를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수천억원짜리 문화 인프라만 갖춰 놓고 수익은 고스란히 외국이 챙겨갈 가능성도 있다는 것. 1년 내내 관람객들로 북적이는 세계적인 체코의 스테이트 오페라 극장도 편당 최고 6만원의 입장료를 받으면서 국가로부터 50%의 재정 보조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50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는 건립 비용 조달도 문제다. 특히 관람객들이 쉽게 노들섬에 올 수 있도록 대중교통기반시설을 조성해야 하는 부담까지 따지면 건설예산이 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장이 ‘문화 이미지’를 부각시키려고 오페라 전용 극장 건립을 무리하게 추진하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이 형성되고 있다. 코펜하겐 덴마크 연합
  • “몰디브 나무 살려야 주민도 삽니다”

    “우기(雨期)인 5월까지가 고비입니다. 몰디브 국민들의 생계수단인 열대 과일나무를 살려야 합니다.” 동아시아 지진해일 피해지역의 하나인 몰디브에서 ‘나무 살리기’ 작업을 마치고 23일 귀국한 이경준 서울대 산림자원과 교수는 “몰디브의 나무를 살려야 주민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 교수와 류순호 서울대 명예교수, 이승제 서울나무병원장 등 5명은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지원으로 지난달 28일부터 몰디브의 6개 섬에서 수목피해 실태를 조사하고 치료활동을 펼쳤다. 이 교수는 “인구가 30만명 남짓한 섬나라 몰디브는 최고 해발이 2m밖에 안 되는 저지대로 지난해 12월26일 지진해일이 일어났을 때 국토의 90%가 침수되며 84만그루의 나무가 피해를 입었다.”면서 “긴 곳은 14일 동안이나 바닷물이 차 있는 바람에 나무들이 염분을 견디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몰디브 사람들은 대부분 망고나무, 빵나무(bread fruit) 등을 재배해 생계를 꾸린다.2만개의 열매가 달린다는 망고나무 한 그루에서 나오는 연간수익이 3000달러에 이른다. 이 교수는 “침수 직후 염분이 없는 물을 준 나무들은 살아나고 있지만 방치된 나무들은 수간주사 등으로 영양을 보충하지 않으면 죽는다.”면서 “질소·인산·칼륨과 생장 호르몬, 비타민B를 함유한 수간주사를 즉석에서 처방해 나무에 주사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효과가 있을지 반신반의했지만 2주일만에 망고나무에서 새싹이 돋았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한국 주사만 맞으면 죽은 나무도 살아난다.’고 소문이 나는 바람에 주민들이 며칠만 더 머물러 달라고 사정하기도 했다.”고 뿌듯해했다. 이들이 성과를 거두자 몰디브 정부의 카마루딘 농수산자원부 장관은 27일 방한해 추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 우리 정부는 몰디브에 지진해일 복구비용으로 2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약속해 놓았다. 이 교수는 “약품이 부족해 450그루밖에는 치료를 하지 못했고, 해충 피해는 손도 쓰지 못했다.”면서 “지원금의 일부로 나무 전문가를 파견한다면 이 지역 복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쓰나미도 뺏지 못한 섬 ‘몰디브’

    쓰나미도 뺏지 못한 섬 ‘몰디브’

    신들의 사죄일까. 쓰나미(지진해일) 이후 신은 몰디브와 태국 푸껫에 보석처럼 빛나는 아름다운 바다를 선사했다. 바다는 쓰나미가 물길을 뒤집어 원시의 물빛으로 돌아갔고, 하늘은 유난히 높고 맑아졌다. 비가 온 뒤 땅이 더 굳어진다고 했던가. 안전한 휴양지로 거듭나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모습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러나 쓰나미의 상처는 치유됐지만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여전히 후유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가장 필요한 것은 동정이나 구호물품이 아니라 예전과 같이 여행을 와주는 것이라는 게 이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할 수 없었던 자연 재해를 딛고 일어선 몰디브와 푸껫. 이제 쓰나미 걱정은 접어도 좋다. 더욱 안전하고 아름다운 휴양지로 재탄생한 그곳으로 떠나보자. 몰디브, 노는 ‘물’이 다르다. 하늘빛을 그대로 닮은 에메랄드빛 바다. 몰디브는 지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바다를 품고 있다. 인도양에 점점이 뿌려놓은 듯한 산호섬과 하늘 빛을 받아 형형색색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바다.87개의 섬에 하나씩 만들어진 87개의 아름다운 리조트. 사람들이 가까운 휴양지를 두고 10시간 이상 비행기를 타고 먼 인도양의 궁벽한 섬 몰디브를 찾는 이유다. 지난해 말 쓰나미 피해로 섬 전체가 사라졌다는 오보가 나와 해프닝을 빚기도 했지만 몰디브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아니 오히려 바닷물이 정화돼 더욱 아름다운 빛을 발한다. 1190여개의 섬이 끝없이 펼쳐진 산호섬에서 남다른 최상의 휴식을 꿈꾸고 있다면 주저없이 몰디브로 떠나라. 간섭받지 않는 자유. 신이 인간에게 준 최대의 선물인 몰디브에서 지상 최고의 휴식을 만나 보자. ●별빛을 따라 하늘빛 바다로 제까짓 것이 예뻐 봐야 바닷물일 것이라는 생각은 착각이자 오만이다. 몰디브에 가면 바닷물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가라는 감탄이 저절로 쏟아진다. 밤 10시. 몰디브의 관문인 말레공항에 내릴 때만 해도 나는 오만에 빠져 있었다. 서울에서 싱가포르를 거쳐 11시간만에 도착한 몰디브. 만만찮은 비행에 지쳐 빨리 그냥 리조트에서 쉬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실했다. 모든 게 귀찮을 뿐이었다. 그러나 말레 본섬에서 전통배 ‘도니’로 30여분 거리에 있는 랑칸피놀루 섬의 파라다이스 리조트(www.villahotels.com)로 향하는 바닷길. 별빛이 비치는 바다가 예사롭지 않다. 도니에서 바라본 하늘은 우주에 떠있는 조그만 별들까지 모두 헤아릴 수 있을 만큼 투명했고, 별빛을 담은 바다는 보석을 뿌려놓은 듯 반짝였다. 그것도 서막에 불과했다. 리조트에서 잠을 깨운 것은 강렬한 태양 빛이 아니라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운 물 빛이었다. 방문을 열고 나가자 초록색 잉크를 뿌려놓은 바닷물은 마치 천상의 세계에 온 듯한 느낌으로 다가왔다. 고운 밀가루를 잘 다져놓은 듯한 백사장 위로 찰랑대는 바닷물은 ‘신의 선물’이라는 찬사가 단순한 수식어가 아니라는 느낌이다. 바다는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바닥을 드러내 보이며 깊이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맑았다. 인간의 손때를 타지 않은 순수 자연의 극치. 우리보다 멀리 사는 서양인들이 불평 한마디 없이 이 곳을 찾는 이유는 그만한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각박한 도시에서 일상에 찌든 나는 몰디브에서 지상 최고의 휴식을 맞이했다. ●산호를 품은 에메랄드빛 바다 하늘에서 바라본 몰디브는 더욱 아름다웠다. 말레 본섬에서 카누후라 섬의 선 아일랜드 리조트(www.sun-island.com)로 향하는 수상 경비행기(www.tna.com.mv) 안에서 본 섬들은 감탄을 자아낸다. 선 아일랜드 리조트는 국내 허니무너에게 가장 인기 있는 섬으로 말레 본섬에서 수상 경비행기로 30분 거리에 있다. 몰디브는 산호초로 에워싸인 1000여개의 섬이 있어 비행기에서 보면 산호의 군락이 마치 점점이 바다위에 떠 있는 것 같다. 그 산호초 안쪽 바다와 바깥쪽 깊고 푸른 인도양 물색이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리조트에 도착해 공항입국 서류와 같이 까다로운 호텔 체크인 서류를 작성한 뒤 수상 방갈로에 짐을 풀었다. 드디어 천상에서의 휴식이 시작됐다. 특급 호텔급 시설의 수상 방갈로의 베란다를 나오면 바로 수십만평의 산호 수영장. 방갈로에서 수심 1∼2m 정도의 얕은 산호섬 위 바다를 3∼5㎞ 이상 걸어 나가야 인도양 푸른 바다와 직접 맞닿는다. 산호섬 위의 얕고 푸른 바다는 리조트들의 천연 풀장인 셈이다. 이 때문에 바다위에 지어진 방갈로에서 바로 내려가 수영과 스노클링, 카누, 스킨스쿠버 등 갖가지 해양 스포츠를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날씨가 더워 자전거를 빌려(1일 3달러) 이용하면 좋다. 카누와 스노클링 장비대여는 10달러선.< ●천상에서의 달콤한 휴식 몰디브는 휴식 그 자체다. 다른 휴양지와 달리 가이드의 강요나 선택 관광이 없다. 정해진 시간에 알아서 식사를 하고 자유롭게 휴식과 해양스포츠를 즐기면 된다. 푸른 바다 위에 떠 있는 방갈로에서 한껏 게으름을 피우며 늦잠을 자거나, 야자수 그늘 아래 누워 책을 읽어도 방해하는 이가 없다. 강렬한 태양에 몸을 구릿빛으로 태워도 좋다. 지루하면 스노클링을 해보자. 특별한 강습이 필요없이 장비를 빌려 물속에 들어가 산호초 속을 헤엄쳐 다니는 물고기를 감상하면 된다. 바다속에 산호가 많아 아쿠아슈즈를 신어야 다치지 않는다. 특히 저녁에 바다로 나가 낚시를 즐기는 ‘선셋 피싱’(일몰 낚시)은 여행의 재미를 더해 준다. 소위 물반 고기반. 낚싯배를 타고 조금만 나가면 30㎝ 이상의 각종 고기들이 잡힌다. 초보자도 1시간 정도 낚시를 하면 3마리 이상을 충분히 잡는다. 고기를 잡을 때마다 친절한 압둘라 선장이 ‘잡았다.’,‘엄청 크다.’ 등 서툰 한국말로 익살스럽게 외친다. 잡은 고기는 리조트로 가져가 회를 쳐서 저녁상에 내놓는다. ●원주민의 삶속으로 리조트에서 도니를 타고 10분쯤 가면 펜푸시라는 섬에 원주민 마을이 있다. 인구 700여명에 불과한 작은 섬으로 원주민의 전통가옥 등 생활상을 체험할 수 있다. 이슬람 사원에 있는 300여년 된 묘지는 이색적인 풍경으로 다가온다. 묘지의 비석이 둥그런 것은 여자, 뾰족한 것은 남자이며, 나이와 부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이 곳의 학교는 오전·오후반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하며, 수업은 영어로 진행된다.8학년까지 이곳에서 배우며 10학년까지는 말레 시내나 이웃나라 스리랑카로 유학가야 한다. 기념품 가게도 3∼4곳 있는데 전통 의상과 각종 물고기 모형 등이 있어 들러볼 만하다. 뻔한 기념품이 싫다면 차를 구입하면 좋다. 이 곳은 인근 스리랑카에서 수입한 실론티(홍차)부터 체리차, 라스베리차 등 다양하며 가격은 3∼5달러 수준으로 저렴하다. 몰디브를 떠나기 전 3∼4시간을 내면 말레 시내를 둘러볼 수 있다. 공항섬인 훌룰레섬에서 말레 시내까지는 도니를 타고 15분 걸린다. 시내가 크지 않으며 걸어서 40분이면 돌 수 있다. 시내가 좁아 택시비는 어디를 가나 무조건 2달러다. 볼거리는 몰디브에서 가장 오래된 모스크(이슬람사원)인 ‘후쿠루 미스키’로 산호석을 사용해 만들었다. 수산시장과 재래시장도 가볼 만하다. 한국에서 수십만원 이상 하는 다랑어 1마리가 이 곳에서는 단돈 30달러이며, 각종 고기들이 시장에서 거래된다. 수산시장 옆 재래시장은 바나나와 망고, 커리 등 살 것도 많다. 그렇게 3박4일의 짧은 몰디브 여행은 눈깜짝할 새 지나갔다. 아쉬움도 많지만 아름다운 바다를 보며 원없이 쉬고 즐긴 여행이었다. 말레공항을 떠나는 날. 몰디브는 나의 아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점점 멀어져만 갔다.‘굿바이 파라다이스!’ ■ 미리 알고 떠나세요 몰디브 공화국은 인구 27만명에 불과한 작은 섬나라.언어는 인도-아랍어군에 속하는 디베히어이지만 영어가 통용된다. 스리랑카의 서남쪽으로 675㎞ 떨어진 곳으로 1196개의 섬 26개 군도로 이뤄져 있다. 국내에서는 가고 싶은 허니문 명소 1위로 선정되기도 한 곳. 이슬람 국가인 몰디브는 휴대품 반입에 제한이 많다. 다른 나라에서 반입이 금지된 물품외에도 술과 포르노그래피, 애완견 등은 반입할 수 없다. 이슬람에 반하는 종교물품도 금지된다. 그러나 리조트에서는 술을 마음대로 구입해 마실 수 있다. 몰디브로 가는 길은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를 경유해야 한다. 싱가포르까지 6시간30분, 다시 몰디브까지 4시간이 소요된다. 갈아타는 시간을 고려하면 15시간 이상은 잡아야 한다. 시차는 한국보다 4시간 늦다. 한국이 오전 9시면, 몰디브는 오전 5시다.기후는 적도상에 있어 29∼31도로 더우며 연중 기온변화가 거의 없다. 습도가 높은 편이며 바람은 잔잔한 편이다.화폐는 몰디브루피아(1달러=12루피아)가 있지만 달러가 통용된다. 여행에 있어 아쿠아 슈즈와 대형 튜브, 물안경, 선크림, 챙이 넓은 모자 등 바캉스 용품을 챙기면 요긴하다. 여행상품은 마이리조트(www.myresort.co.kr)에서 허니문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선 아일랜드 리조트에서 묵는 5박6일 상품이 184만원으로 스파마사지와 과일바구니, 샴페인이 무료로 제공된다.(02)595-1104. 몰디브·푸껫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쓰나미의 모든 것’ 4편 연속 방영

    ‘쓰나미의 모든 것’ 4편 연속 방영

    지난해 12월 남아시아를 강타한 초특급 해일 쓰나미의 피해 한가운데에서도 무사했던 마을이 있었다. 평소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의 다큐멘터리를 즐겨 시청해온 한 주민이 지진 발생 직후 심각한 파도가 따라온다는 사실을 알고 주민들을 대피시켜 화를 면하게 했던 것. 케이블·위성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는 이같은 자연재해 위기에 처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하는 지식을 알려주는 특별 기획 ‘쓰나미’를 마련했다. 기상의 날인 23일을 맞아 오전 10시부터 4편의 프로그램이 연속 방영된다. 첫 테이프를 끊는 ‘쓰나미 2004’는 22만명의 희생자를 낳은 쓰나미에 대해 살펴본다. 아마추어 촬영가들이 촬영한 홈 비디오 필름을 바탕으로 대재앙을 들여다보고, 가족과 친구를 잃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들어본다. 이어지는 ‘쓰나미:죽음의 해일’에서는 쓰나미 피해를 입은 국가를 중심으로 쓰나미에 대한 정의와 피해, 쓰나미에 대처하기 위한 예방책에 대해 알아본다. 쓰나미는 폭풍이나 지진, 화산폭발 등에 의해 바닷물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육지로 넘쳐 들어오는 현상으로, 아무런 예고 없이 파도가 해변으로 밀어 닥쳐 초토화시키는 자연재해다. 과학자들과 함께 파도의 형성 과정과 움직임을 추적하면서 파도에 대해 심도깊게 연구하는 ‘파도의 과학’에서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상식과 다른 파도의 실체와 파도를 예측하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방송되는 ‘몬순’에서는 계절적 몬순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핀다. 세계 인구의 반 이상이 거주하는 몬순지역의 과학자들과 주민들의 대처 노력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씨줄날줄] 생명을 위한 물/육철수 논설위원

    물값이 기름값보다 더 비쌀 것 같은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카타르 등 중동의 석유부자 나라에서 물장사를 하면 얼마 안 가서 깡통을 차기 십상이다. 반면 해마다 대홍수로 물이 지천으로 넘치는 방글라데시나 인도에서 식수사업을 벌이면 떼돈을 벌 수 있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빈부의 차이 때문이다. 물 기근국가군(群)에 속하는 중동 산유국들은 1970년대부터 오일쇼크로 벌어들인 수천억달러를 퍼부어 바닷물을 생활용수로 바꾸는 담수시설을 갖춰 놓았다. 이들 나라는 용수의 50%를 담수로 해결한다. 식수는 우유·기름·야채·고기 등과 함께 생필품으로 분류돼 수입하더라도 관세가 없어 거의 원가로 공급된다. 생필품은 국왕이 국민에게 하사(下賜)하는 일종의 ‘시혜품’이어서 물값은 ℓ당 30원 정도다. 산유국이지만 가난한 북아프리카의 리비아는 사정이 좀 다르다. 이 나라에선 유엔의 경제제재를 받던 몇년전까지, 우리 기준으로 보면 참 소박하게도,500㎖들이 페트 물병 2통이 외국인들의 검문소 통과용 뇌물로 쓰였다. 물 한 병을 얻으려고 총격전을 벌여 사람을 죽이기도 예사다. 방글라데시나 인도는 경제력이 모자라 댐건설이나 담수화를 엄두도 못낸다. 강수량 때문에 생고생을 하면서도 정작 마시고 생활용수로 쓸 만한 물을 저장하지 못해 늘 물기근에 시달린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은 약 14억㎦로, 땅덩어리 전체를 2.7㎞ 깊이에 잠기게 할 정도인데도 이처럼 국가별 경제력과 관리역량에 따라 물의 가치는 천차만별이다. 22일은 제13회 세계 물의 날이다. 주제는 ‘생명을 위한 물(Water for Life)’로 정해졌다. 오는 2050년이면 세계 인구가 90억명에 이르고 이 중 24억명이 물 부족에 직면한단다. 국지적 물전쟁은 이미 수차례 있었고,21세기 전쟁은 물 때문에 일어날 것이라는 섬뜩한 예견까지 나온다. 여차하면 물과 생명을 맞바꿀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물 부족국가군에 포함된 우리나라는 2011년쯤 12억㎥의 물이 모자란다고 한다. 중동 산유국만큼 돈도 없는 나라여서 정부가 재정을 털어 물을 공급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텐데, 물 때문에 난리칠 생각을 하면 끔찍하다. 지금부터라도 물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여겨야 뒤탈이 없을 것 같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사설] 이래도 새만금 방조제 막을건가

    새만금방조제 1단계 공사가 정부 계획대로 마무리될 경우 과거 시화호보다 훨씬 심각한 환경피해가 우려된다는 한국해양연구원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예측치보다 구체적이고 충격적이다. 예측되는 오염부하량이 너무 커서 현재 환경단체 등이 주장하고 있는 물막이공사 미완성 구간 2.7㎞의 해수유통 정도로는 수질보호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결코 가벼이 넘길 내용이 아니다. 연구보고서는 현지 모니터결과를 토대로 새만금 해역을 담수화했을 경우 저서생물 등의 폐사로 증가될 화학적 산소요구량(COD) 등을 분석했다. 현재 상태로 담수화했을 경우 COD 증가분은 최소 25, 동진·만경수역까지 개발했을 경우 COD 증가분은 최고 90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는 시화호 수질오염이 최악에 달했을 때 COD 18.3을 훨씬 웃도는 것이다. 조사단이 전하는 생태계 변화도 상상을 뛰어넘는다. 벌써 바닷물의 위아래가 골고루 섞이지 않아 아랫물에 무산소화 현상 등이 일어나는 ‘수직성층’현상이 발견됐고 1호방조제 바깥쪽의 변산해수욕장에는 지형 침식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간 변산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을 장담할 수 없다니 이곳에 터를 잡고 사는 주민들의 피해도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오는 12월로 예정된 방조제 미완공 구간 물막이 공사를 밀어붙일 계획이다. 지난 2월 서울행정법원의 판결내용이 물막이공사 중단을 요구하고 있지는 않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법정 싸움과 공사를 병행하는 데 따른 추후의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 몫이다. 공사를 강행해 놓고 뒤집는 공사를 하는 것은 공사 전보다 막대한 추가비용이 든다는 분석도 있다. 이번 보고서는 물막이 미완공 구간에 더하여 기존 구간의 추가 개방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문제의 심각성을 말해준다. 이제라도 정부는 일방통행식 정책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새만금 담수호정책 철회 등을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것이 경제성보다는 환경을 선택한 국민의 뜻을 헤아리는 일이다.
  • 사막의 리비아, 어떻게 바뀌었나

    올해로 우리 나라 동아건설이 참여한 리비아 대수로 공사 착공 21년, 제 1단계 물 공급 공사가 완공된 지는 벌써 11년이나 지났다. 공사 이후 리비아의 자연 모습은 어떻게 바뀌었고, 그들의 생활엔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MBC ‘심야스페셜’(밤 12시20분)이 특집 ‘사막의 기적, 리비아를 가다’를 마련했다. 제작진은 대수로 공사 이후 황량한 사막이 기름진 녹지로 바뀐 리비아의 자연 변화상을 조명한다. 또 물의 소중함과 모든 국가의 힘을 모아 척박한 자연환경을 바꾸려는 현지인들의 노력도 소개한다. 21일 방영되는 제1부 ‘녹색의 꿈’에서는 기름진 땅에 대한 꿈을 간직한 채 척박한 땅 위에서 살아가는 리비아인들의 노력을 소개한다. 사막 한가운데서 얼마 안되는 물을 공동으로 사용하며 어렵게 살아온 그들의 생활을 통해 물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리비아는 최근들어 비교적 지하수가 풍부했던 지중해 연안지역조차 바닷물이 유입되면서 인간이 사용할 수 없는 염수화 현상이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때문에 국가적으로 생존에 필요한 물을 공급하는 것이 절대적인 명제.1950년대 사하라사막 한가운데서 120조t이라는 엄청난 양의 지하수자원을 발견한 리비아는 마침내 거대한 인공강의 건설을 시도한다. 이것이 바로 리비아 대수로 공사다. 22일 방영되는 2부 ‘푸른 사막’에서는 대수로 공사 이후 변화된 사회상을 보여준다.1996년 2단계 대수로 공사가 완공되면서 지중해 연안지역으로 매일 100만t 가량의 신선한 물이 공급돼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다. 이렇게 10년 간 물이 공급되면서 황무지는 미국 텍사스주의 두 배에 달하는 지역의 자연경관으로 바뀌었고, 거대한 농장들이 생겨나 풍부한 농산물들을 생산하기 시작했다.‘푸른 사막’이 생겨난 것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유기홍의원 악천후속 독도 방문기

    유기홍의원 악천후속 독도 방문기

    “저 앞에 독도가 보입니다.” 해경 헬기 조종사가 고함을 쳤다. 오후 2시쯤 3차례나 독도 착륙을 시도했으나, 독도 주변에 비구름이 낮게 깔려 있어 형체도 못 보고 돌아섰던 우리 의원들 사이에서 “와!” 탄성이 터졌다.18일 오후 5시20분 마지막 독도 착륙을 시도하기 위해 울릉도를 출발한 지 십여분 만의 성과였다. 몸을 앞으로 내밀어 헬기 창문으로 어슴프레 두 개 뽀족한 산봉우리 같은 독도를 봤다. 독도 상공까지 와서 독도를 밟지도 못하고 돌아간다는 안타까움에 손바닥에 식은땀이 찼었는데….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37번지, 우편번호 799-805의 독도에 오후 6시쯤 내려섰다. 나를 포함해 강창일 김태홍 이영순 고진화 의원 등 여야 의원 5명이 18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중지도를 출발한 지 7시간30분 만이었다. 독도에서 우리는 서둘러 일본의 독도조례안과 교과서왜곡 문제를 규탄하는 선언문을 낭독하고, 한반도와 ‘막내’ 독도를 잇는 ‘한반도 한가족 의식’을 가졌다. 백두산과 금강산의 돌과 흙을 한라산의 돌과 흙, 독도의 흙과 섞고 서해 바닷물과 한강물, 독도의 물을 섞는 합토·합수 의식이었다. 나는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은 일본 사회 일부의 움직임이 아니라 일본의 총체적 우경화의 조짐이라고 본다. 독도 방문에 긴장하고 조바심을 낸 탓에 서울로 돌아오는 길은 피곤했다. 하지만 마음에는 독도가 더욱 또렷하게 찍히고 있었다. 햇볕이 쨍쨍 쬐던 울릉도와 달리, 잔뜩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던 독도. 나는 문득 그 비와 구름이 혹시 독도가 흘리는 피눈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주권과 영토침해 문제에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각오와 다짐을 했다.
  • 새만금 어떻게 변하고 있나

    새만금 어떻게 변하고 있나

    새만금 개발사업이 1991년 착공 이래 최대 고비에 맞닥뜨렸다.2002년부터 4년째 갯벌 생태계와 해수 움직임, 수질오염 등을 현장에서 관찰해 온 한국해양연구원 등 새만금 조사단이 사실상 ‘새만금 담수호 정책 철회’를 주문하며 강력한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제기된 ‘제2의 시화호 우려’ 주장이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는 사실이 첨단 장비를 동원한 여러 과학적 조사를 통해 입증되었다는 점은 정부로선 뼈아픈 대목이다.‘정부가 발주한 대형 용역사업에 대한 국책연구기관의 조사 결과’라는 점에도 남다른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오는 6월까지 정부가 내놓기로 한 새만금 개발종합계획 수립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대론 환경예측조차 불가능하다.” 새만금 사업과 관련한 정부의 공식입장은 “2001년 5월 수립한 ‘새만금 사업조치계획’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동안 따가운 여론과 새만금소송 1심 패소판결 등 난관에도 불구하고 줄곧 견지해 온 원칙이다. 골자는 ▲방조제 완공 ▲동진수역 선개발 ▲만경수역은 수질이 목표기준에 적합할 때까지 개발 유보 등이다. 방조제 내에 새로 생기는 면적은 간척지 8560만평, 담수호 3570만평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단은 새만금 개발사업의 첫 단추를 꿰는 ‘방조제 완공’ 단계부터 문제삼았다. 동진·만경수역을 개발하지 않은 채, 방조제를 막는 것만으로도 시화호보다 더한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조사단이 예측한 담수호의COD(화학적 산소요구량) 수치(최소 25, 최대 90)의 파괴력은 가공할 정도다. 어패류의 집단폐사로 시화호를 ‘죽음의 호수’로 몰아갔던 수치가 18.3이었다. 정부 관계자조차 “그렇게 높게 나왔나.”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조사단의 연구 결과는 철저하게 과학적 분석에 근거하고 있다. 우선 수년째 갯벌 생태계를 모니터링해 저서생물(底棲生物·물밑바닥에서 사는 생물)의 군집구조를 분석했다. 김제·군산·부안갯벌 등 새만금 전역에 갯지렁이와 패류 등 저서(미)생물이 1㎡당 수천∼수백만 개체가 출현됐다. 그만큼 새만금 갯벌 생태계가 우수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새만금 담수화로 이들 생물의 폐사가 불가피한데, 그럴 경우 시체를 분해하는 데 드는 산소소모량을 계산한 결과 COD 최소 증가분이 25으로 나타났다. 이동성이 강한 어류는 폐사대상에서 제외했다. 오염수치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는 얘기다.‘방조제 완공’ 외에 만경·동진수역 개발에 따른 변수까지 포함하면 최대 90 증가한다는 게 조사단의 결론이다. 이 때문에 조사단 보고서엔 새만금 담수화 정책에 대한 짙은 회의가 곳곳에 드러나 있다.“(방조제 완공후)배수갑문 조작만으로는 해양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불가피하다.” “(해수유통이 되지 않을 경우)향후 환경영향 최소화를 위한 다른 방안은 지엽적이다.” “현 단계에서는 중장기 환경변화 예측 및 대책 수립이 곤란하다.” 등이다. 조사단이 내놓은 현 상태에서의 처방책은 간단하다. 우선 “해수를 유통시켜 바닷물 순환을 원활하게 해야 한다.”는 것인데, 그동안 새만금 개발계획을 반대해온 시민단체나 새만금 소송 1심 법원의 판단과 같은 맥락의 지적이다. ●급변하는 새만금 생태계 새만금 생태계의 위기는 비단 방조제 완공 이후라는 장래의 문제만은 아니다. 지금 당장 곳곳에서 위기의 징후가 드러나고 있다. 먼저 수질분야와 관련해선, 그동안 우려됐던 ‘수직 성층(成層)’이 현실로 나타났다. 방조제 영향으로 조류 속도가 떨어지거나 유입량이 줄어 바닷물의 위·아랫물이 골고루 섞이지 않는 현상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水)환경에서 가장 심각한 요인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수직 성층”이라면서 “아랫물의 무산소화로 어패류가 폐사하거나 적조현상을 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수심 1∼5m에서 형성되는 성층현상은 방조제 안팎에서 동시에 진행 중이다. 조사단은 “방조제 바깥에서는 신시갑문 해역과 5∼9월에 걸쳐 고군산열도 북쪽 해역에서, 안쪽에서는 산동갯벌 남쪽 수로와 4호 방조제 근처에 강한 수직 성층이 발달했다.2002년까지는 물이 아래위로 잘 혼합돼 있었으나 4호 방조제 차단(2003년 6월) 후 해수유통 제한으로 방조제 안쪽에 성층이 강화된 현상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특히 4호 방조제 외측 북부수역에선 적조현상의 지표종인 야광충이 대량 출현한 것으로 조사돼 경보음이 울린 상태다. ●변산해수욕장 ‘운명’도 장담 못해 방조제 공사로 물길 흐름이 바뀌는 것은 물론 지형도 급변하고 있다.1호 방조제 바깥의 변산해수욕장의 경우 인근 해역의 해저지형이 최고5m 가량 침식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단은 “부유 모래가 변산해수욕장으로 들어올 수 있는 통로를 1호 방조제가 가로막고 있어 퇴적현상이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전반적으로 여름철에 침식이 일어나고 겨울철에 쌓이는 순환체계가 보통이지만 지금은 여름에는 더 깎이고 겨울에는 퇴적되지 않는 현상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변산해수욕장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새만금 갯벌 가운데 방조제 공사 이후 가장 큰 환경변화가 일어난 곳은 4호 방조제 안쪽의 산동갯벌이다.“모래 갯벌에서 펄 갯벌로 퇴적상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한다. 이런 변화는 저서동물의 군집에도 영향을 끼쳤는데,4호 방조제 완공 이후 모래성분을 좋아하는 길게는 완전히 자취를 감춘 반면 거의 살지 않았던 칠게(펄 성분 선호)가 우점종 자리를 차지했다. ■새만금해양환경보전 대책을 위한 조사연구단 해양수산부가 2002년 발주한 연구용역 수행기관. 주관기관은 한국해양연구원이며, 국립수산과학원과 국민·군산·목포해양·부산대학교 등이 공동연구기관으로 참여하고 있다. 총 178명의 교수·박사급 전문가로 구성돼 있으며 오는 2011년까지 연구를 수행한다. 총 연구용역비는 710억원. 이 가운데 2004년도 연구비로 28억 5000만원이 쓰였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독도주민 5명 10월 첫 입주

    독도주민 5명 10월 첫 입주

    앞으로 독도에 우리 국민들이 살게 된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종식시키기 위해 독도 유인도화(有人島化)사업이 본격 추진되기 때문이다. 경북도는 17일 1997년 서도에 신축한 지상 2층, 연건평 119.4㎡(방 5개)짜리 어민 숙소를 보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태풍 매미로 파손된 뒤 그동안 방치돼 왔다. 이달 말 착공에 들어가 9월쯤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 곳에는 오는 10월 독도주민인 김성도(65)씨 부부와 시인 편부경(50)씨, 어선 정박을 도와줄 작업인부 2명 등 5명이 첫 입주한다. 도는 어민들을 대상으로 거주 희망자를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독도연안에는 오징어, 전복, 해삼, 문어 등 어종이 풍부해 정착 주민들은 상당한 수입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또 관광객을 대상으로 특산물이나 기념품을 판매하면 추가 수입도 올릴 수 있어 정착 희망자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에게는 가구당 어느 정도의 정착자금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길이 30m, 너비 10m크기의 선가장도 보수키로 했다. 어선 2척까지 정박이 가능하며 어선을 끌어올리는 시설도 만든다. 주민들의 식수 해결을 위해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 정수시설을 설치키로 했다. 서도에는 물골에서 식수가 하루 2000ℓ정도 나오고 있으나 접근이 어려운데다 일반인의 방문이 잇따를 경우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우리가 먹는 지하수는 800년전 물

    우리가 먹는 지하수는 800년전 물

    지구상에는 13억∼14억㎦의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있지만, 지구의 질량과 비교하면 400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지구가 생성됐을 당시에는 바다는 물론 물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생명체의 중요한 삶의 터전이 되고 있는 물은 도대체 어디서 생겨난 것일까. 오는 22일 세계물의 날을 맞아 물의 순환계를 알아본다. ●물의 기원은 지구 내부? 우주? 우선 화산 폭발과 함께 땅속의 물이 뿜어나와 바다를 만들었다는 학설이 지난 1894년 제기된 이후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화산가스 성분의 60%는 수분으로 여기서 나온 수증기가 공기 속에 섞여 있다가 지구가 식으면서 물방울로 바뀌어 지상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즉 지구상의 물은 지구가 화산 활동을 통해 토해낸 수분의 양과 일치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화산가스 속의 수분은 해저 지각의 틈을 통해 수분이 용암층에 흘러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것일 뿐, 바다가 생기기 전에는 화산가스에 수분이 별로 없었으리라는 것이다. 물보다 용암층의 비중이 높아 물이 용암층으로 들어가기가 어렵다는 논리다. 이 때문에 미국 아이오와대 루이스 프랭크 박사는 지난 1986년 물이 유성에 실려 지구에 들어왔다는 학설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학설은 처음에 비웃음의 대상이 됐지만,10년 후 미 항공우주국(NASA)이 많은 양의 물이 유성에 실려 들어오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주성분이 물인 집채만한 크기의 유성이 매일 몇 만개씩 지구 인력권으로 들어와 지구 상공 수천㎞에서 분해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수십억년간 우주로부터 물이 쏟아져 들어왔다면 바다를 채울 만도 하다. ●물은 ‘카멜레온’ 사해는 왜 물 위에 누워 책을 읽을 수 있을까. 백두산 꼭대기에 자리잡은 천지는 왜 물이 마르지 않을까. 그 해답은 물의 순환에 있다. 물의 양은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증발·응결·강수·유수 등을 통해 물의 상태와 분포는 변하게 된다. 즉 사해는 건조하고 햇빛이 따가워 증발량은 많지만 유입량이 적어 소금 성분이 많이 남고, 천지 아래에는 흘러 나오는 화산 지하수가 있기 때문이다. 지구상 물의 97.2%는 지구 표면의 70.8%를 덮고 있는 바닷물이다. 바닷물은 태양에너지 등의 영향을 받아 증발하며, 위도 40도 이하의 저위도 해역이 증발량의 80%를 차지한다. 증발한 수증기는 응결돼 구름이 되고 다시 비나 눈으로 내린다. 이 중 90%는 바다에,10%는 바람에 의해 육지에 각각 떨어진다. 대기 중의 수증기를 모두 응결시킨 물의 양, 즉 전 지구의 가강수량은 지구표면을 25㎜ 정도 덮을 수 있다. 지상으로 떨어진 물의 65%는 증발해 대기 중으로 돌아간다. 또 일부는 식물에 흡수된 뒤 잎을 통해 증산되며, 일부는 지표면을 따라 바다로 흘러가는 하천물이 되고, 일부는 토양 속으로 침투돼 지하수가 된다. 물은 이같은 변화의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물은 ‘굼벵이’ 빙하는 육지 넓이의 11%를 덮고 있으며, 육수 부피의 70% 이상을 차지한다. 물의 총량이 일정하기 때문에 빙하의 양이 증가하면 해수면은 낮아진다.1만 8000년 전 빙하기의 빙하는 지금보다 3배 정도 많아 지구의 평균 해수면이 130m 정도 낮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천물 등 지표수는 육지 넓이의 3%에 불과하다. 반면 땅밑에 드넓게 분포하는 지하수는 8만 3000㎦, 생명체 속에 포함된 물은 1000㎦로 각각 추정된다. 지하수의 속도는 지역이나 깊이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하루 수㎜에서 수m에 불과해 평균 체류시간이 800년에 달한다. 하천물과 달리 지하수의 체류시간은 길어 한번 오염되면 원상태로 회복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예를 들어 한방울의 기름은 25ℓ의 물을 마실 수 없게 만든다. 태양빛이 닿지 않는 수심 200m 이상의 바닷물인 해양심층수는 그린랜드에서 발원,2000년을 주기로 각 대양을 순환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시인 김용택과 섬진강 봄맞이

    시인 김용택과 섬진강 봄맞이

    김용택 시인에게 섬진강은 삶 그 자체다. 섬진강에서 태어나 섬진강에 살고 있는 그에게 섬진강은 사랑이고, 이별이고, 기쁨 이고, 슬픔이고, 그리움 이다. 강물, 꽃, 나무, 흙, 심지어는 ‘식물도감에도 없는 풀’조차도 그의 손을 거치면 아름다운 생명 으로 거듭난다. 그래서 그는 ‘섬진강 시인’이다. 매화 가 흐드러지게 피어 봄이 특히 아름다운 섬진강. 시인을 따라 섬진강으로 훌쩍 떠났다. 봄 이 꿈틀거리는 그곳으로. ●섬진강을 따라, 시인을 따라 “움츠렸던 시상을 자극하는 섬진강의 봄을 가장 좋아한다.”는 김용택(57) 시인과 함께한 섬진강 여행은 전북 임실군 덕치면 장산리 진메마을에서 시작됐다. 진메마을은 시골 아저씨처럼 푸근한 김용택 시인을 닮은 한적한 시골마을. 그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 시인을 따라 산과 강으로 둘러싸인 마을 어귀에 있는 그의 고향집 ‘관난헌’에 들어서자 섬진강과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13가구가 옹기종기 모여사는 마을 앞으로 섬진강이 흐르고, 그 뒤로 장산(長山)이 마을을 감싸고 있었다. 마을 이름은 동네 사람들이 장산을 ‘긴메’,‘진메’로 부르면서 붙여졌다. 섬진강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김용택 시인이 나왔을까. 관난헌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의 풍광은 한폭의 수채화다. 강물이며, 산이며, 흙이며, 나무며, 풀이며 모두 그의 시에 나온 그 모습 그대로다.‘서럽도록 아름답다.’는 그의 시적 표현이 딱 들어맞는 그곳이다.‘당신을 보내고/집에 돌아와/마루에 서서 앞산을 봅니다/산이 다가와/당신의 얼굴로 나를 덮습니다/이성과 논리가/발 내리지 못하는/땅이 있는 줄 이제 알았습니다.’(사랑이라는 땅 중에서) 이 시는 관난헌에서 장산을 바라보며 지은 시. 관난헌은 퇴계 선생의 시 제목으로 ‘마루에서 바라보는 물결처럼 넘실넘실 생각이 멈추지 말라.’는 뜻에서 지인들이 붙여준 이름이다. 마을 입구에 시인이 청년시절 심었다는 아름드리 느티나무를 돌아본 뒤 그가 혼자 숨겨두고 보는 ‘시인의 길’로 안내했다. 시상이 떠오르지 않을 때마다 산책을 하던 비포장 흙길. 마을에서 강을 따라 천담계곡으로 가는 10리길(4㎞)을 사람들은 시인의 길이라 이름 붙였다. 특히 이 길은 군청에서 시멘트 포장을 하겠다는 것을 그가 극구 반대해 아직도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다. 섬진강 500리 물길 중 자연 그대로의 흙길을 걸을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시인은 “섬진강 500리 중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면서 “매일 걸어도 새롭고 경이로운 길”이라고 극찬한다. 산과 들녘에는 조만간 매화와 진달래, 산벗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장관을 이룬다. 이어 나타나는 장구목은 강바닥 암반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바위들 중에 가장 유명한 바위는 요강바위. 한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이 바위는 도둑들이 부잣집에 정원석으로 팔려고 훔쳐갔던 것을 주민들이 어렵게 되찾아온 사연을 갖고 있다. 영화 ‘복수는 나의 것’에서 동진(송강호 역)이 류(신하균 역)의 아킬레스건을 자르며 복수하는 장면이 촬영됐던 곳이다. 초등학생 아이가 있다면 마을 입구에 있는 덕치초등학교도 들러 볼 만하다. 산속에 들어앉은 아담한 학교는 전교생이 33명에 불과한 전형적인 시골학교. 어린이를 유달리 사랑하는 시인이 교사로 근무하는 곳이다.70년초 처음 부임했을 당시에는 700명에 달했던 학교다. 시인이 담임을 맡고 있는 2학년 교실에 들어갔다. 가르치는 학생은 4명에 불과하지만 시와 그림들로 가득했다. 시설도 대형 프로젝션 TV 등이 설치돼 도회지 학교 못지않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살아야 한다. 도시 아이들도 1년씩 교환 학생으로 받아 흙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싶다.”는 게 교사로서의 그의 꿈이다. ●매화가 흐드러진 섬진강 매화가 필 때면 해마다 섬진강변을 여행한다는 시인을 따라 섬진강이 끝나는 전남 광양으로 향했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섬진강의 각기 다른 풍광이 눈길을 사로잡았다.“매화는 ‘핀다’고 말하기보다 ‘흐드러진다’고 말해야 맞는 말이다.”는 시인의 말처럼 3월말이면 강이 온통 순백색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남원과 구례를 거쳐 2시간을 달렸을까. 섬진강이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를 이루는 화개장터에 이르렀다. 이곳에서 다압리 매화마을에 이르는 섬진강변의 풍경이 최고의 절경이다. 어느덧 매화가 흐드러지게 핀 매화마을에 이르렀다. 매화마을에서 가장 큰 매화나무 집단 재배지인 청매실농원.300m에 이르는 언덕길을 올라서자 무리 지어 피어난 매화꽃이 반긴다. ‘매화꽃 이파리들이/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섬진강을 보셨는지요/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섬진강가에서 서럽게 서보셨는지요.’(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중에서) 그의 시처럼 언덕에는 온통 매화 천지다. 눈부시게 하얀 백매화와 푸른 기운이 섞인 청매화, 붉은 빛이 도는 홍매화 꽃봉오리가 장관이다. 매화는 높이 올라가 섬진강과 함께 보아야 제격이다. 항아리 2000여개가 서있는 마당에서 향긋한 매실차로 단내 나는 입을 축인 후 입구 오른편으로 난 오솔길을 걸어 올라가 내려보면 경치가 가장 아름답다. 청매실 농원은 김오천 선생이 심은 70여년생 수백그루를 포함한 매화나무 단지가 섬진강이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잘 가꾸어져 있다. 매실명인으로 지정된 홍쌍리 여사가 이곳을 지키고 있다.17세에 시집온 후 60세가 넘은 지금까지 매화와 함께하고 있다. 언덕에서 매화꽃 사이로 내려다보는 섬진강 풍경은 한폭의 풍경화다. 오는 12일부터 20일까지는 일대에서 제9회 광양 매화축제가 열린다. 매화를 주제로 한 축제는 전국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개최되는 꽃축제로 다압면 섬진강변 섬진마을(매화마을)과 섬진교 둔치에서 열린다. 그동안 지역 주민이 주관하여 추진해 오던 것을 올해부터는 광양시에서 직접 주관해 추진, 주차장 등 편의시설이 대폭 확충됐다. 하루종일 보아도 지루하지 않은 섬진강 풍경을 뒤로하고 돌아서는 길.‘매화꽃 피면/그대 오신다고 하기에/매화더러 피지마라고 했어요/그냥, 지금처럼/피우려고만 하라구요.’(그리움 중에서) 시인의 입에서는 ‘그리움’이라는 짧은 시가 흘러나왔다. ●섬진강 먹을거리 섬진강의 대표적인 먹을거리는 섬진강 물빛을 닮은 재첩국. 많이 자라야 어른의 엄지손톱만 한 크기의 재첩은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경계에서 자라는 것이 상품.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해독 효과는 물론 허한 기운을 보해주는 강장식품으로도 이름이 높다. 청룡식당(061-772-2400), 광양읍 섬진강재첩(762-0686) 등이 유명하다. 진메마을에서는 산골마을의 손맛을 간직한 강진식당(643-3014)이 시인의 단골집.10여가지 반찬을 곁들인 구수한 청국장(4000원)이 입맛을 돋운다.“오묘한 고향의 맛을 담은 청국장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는 게 시인의 평가다. 청매실농원(www.maesil.co.kr·772-4066)은 농원에서 만든 청매실 된장(500g·1만원), 고추장(1만 5000원), 절임(1만 7000원), 청매실 농축액(4만 6000원) 등을 판매한다. 또 섬진강 여행에 고로쇠 약수 한잔을 빼먹을 수 없다.3월은 가장 좋은 고로쇠 약수가 나오는 기간이다. 고로쇠는 ‘뼈에 이롭다.’는 뜻을 가진 ‘골리수’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위장병과 신경통 질환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양의 백운산 일대 100여가구가 고로쇠 약수를 받는다. 고로쇠 수액은 9ℓ들이 한통에 3만원 정도. ●섬진강 가는길 전북 임실군 강진면 장산리 진메마을은 호남고속도로 전주IC에서 빠져나와 전주시내를 거쳐 17번 국도를 따라 임실을 거쳐 27번 국도 강진, 덕치면 방향으로 가면 된다. 또는 태인IC로 빠져나와 27번 국도를 타고 순창쪽으로 가다 덕치면 일중리 일중교를 지나자마자 좌회전해 시멘트길로 들어서면 마을이 나타난다. 섬진마을은 전주IC에서 남원가는 19번 국도를 타고 하동을 지나 광양으로 가면 된다. 남해고속도로를 타고 진월IC나 옥곡IC로 나와 2번 국도를 타고 하동방향으로 20분 달리면 나타난다. 광양시청 문화관광과 (061)797-2363. 섬진강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바닷물은 ‘물’로 보면 안되지

    바닷물을 ‘물’로 봐서는 안 된다. 바닷물 속에는 염화나트륨(소금)을 비롯한 다양한 광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바닷물 양은 13억 7000만㎦에 달하며, 이를 모두 증발시킬 경우 증발되지 않고 남는 염류의 양만 아프리카대륙 크기에 버금간다. 또 바닷물 속에 포함된 금을 전부 골라내면 85억㎏으로 전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1.5㎏씩 나눠 줄 수 있다. 금값을 ‘×값’으로 만들 수 있는 셈이다. 특히 메탄가스를 만들 수 있는 얼음 형태의 메탄수화물은 석유 고갈을 걱정하는 인류의 고민을 덜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1㎥의 메탄수화물은 164㎥의 메탄가스를 만들 수 있다. 매장량도 석유와 석탄의 2배에 이르는 10조t으로 추정된다. 메탄가스는 연소되면서 이산화탄소와 물만 배출한다. 게다가 단위 칼로리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메탄가스가 1이라고 가정하면 석유는 1.4, 석탄은 2에 해당한다. 그러나 메탄수화물이 공기 중으로 나오면 메탄가스로 바뀌게 되고,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20배가량 더 높은 온실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메탄수화물이 대기에 포함돼 있는 메탄의 3000배에 달하기 때문에 온실효과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어떻게 개발하느냐가 관건이다. 이같은 메탄수화물은 수심 500m 이하의 심해저 퇴적층에서 주로 발견되고 있으며, 우리나라 동해에도 상당량이 묻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우리나라는 메탄수화물을 탐사하기 위한 기술적인 능력을 갖춘 상태며, 올해부터 본격적인 탐사에 나설 계획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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