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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이 원조] (15) 근대식 염전

    [인천이 원조] (15) 근대식 염전

    1970년대와 1980년 서울의 대학가에서 ‘인천 당구’는 ‘짠물’로 유명했다. 거의 ‘공포 분위기’였다. 불과 100점대의 당구 실력만 돼도 고난도 기술인 ‘맛세이’를 마구 찍어대니 그럴 만도 했다. 그래서 인천에서 온 학생들의 당구는 대체로 ‘짜다’고 인식됐고, 경원시하는 풍조마저 생겨났다. 또 인천 사람들을 ‘짠물’로 불렀다. 하지만 ‘인천 짠물’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은 당구 때문이 아니다. 사람들이 인색해서도 아니며 인천이 소금의 원산지였기 때문이다. 원래 우리나라의 천일염(天日鹽·햇볕과 바람으로 바닷물을 증발시켜 만든 소금)은 전통적으로 품질이 좋았지만 소규모 생산이었다. 그런데 1885년 이후에 청나라에서 막대한 양의 값싼 소금이 수입되자 우리나라 소금 생산업자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에 자극을 받은 우리 정부는 1907년 인천 주안에 최초의 근대식 염전을 만들었는데, 현 부평구 십정동 서울제강 정문 부근이었다. 처음에는 1정보(3000평) 가량의 천일염전을 시험적으로 축조했다. 이곳에는 지금 대형 공단이 들어서 있지만 예전에는 바닷가였다. 동시에 지금 인천의 중심가인 주안역 뒤쪽에는 소금 생산과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 사는 주택들이 자리잡았다. 그해 9월에는 조정에서 관리들이 염전을 시찰하는 등 관심을 보였는데, 시험 결과 부산에 있는 재래식 염전보다 경제성이 훨씬 뛰어났다. 주안염전은 2단계에 걸쳐 규모가 확장됐다.1기(1908∼1911년)에 26만평,2기(1917∼1918년)에는 37만평을 각각 늘렸다. 또 1921년에는 남동염전 90만평이,1925년에는 군자염전 172만평이 만들어져 전체 면적이 325만평에 달했다. 이들 염전에서는 전국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되는 연간 15만t의 소금을 생산했다. 군자와 남동에서 생산된 소금은 바닷길을 통해 인천으로 실어나르고 주안염전에서 만든 소금은 주안역전창고로 옮겨져 판매했다. 게다가 천일염을 정제해 새하얀 고운 소금으로 만드는 재염(再鹽)공장이 인천에 집중돼 거의 전국의 수요를 충당했다. 그래서 인천의 특산물 하면 언제나 소금이 첫머리를 장식했다. 최초의 재염공장은 1908년 인천항에 설립된 ‘인천제염소’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에 소금을 굽는 솥이 하나밖에 없어 하루 생산량이 2500근에 불과했으나 수요가 늘면서 번창을 거듭해 한국인 97명과 일본인 11명을 고용하는 대규모 공장이 됐다.1910년에는 재염공장이 6개로 늘어났다. 하지만 1910년 국권을 잃자 소금의 유통도 일제의 손아귀에 놓이게 되었다. 조선총독부는 우리 상인들의 유통망을 와해시키기 위해 천일염 제조 허가제를 실시했고, 전매국을 두어 도매·소매 행위까지 통제했다.1942년에는 한술 더떠 전매령을 실시해 소금에 관한 이권을 완전히 빼앗았다. 1960년대 들어서는 각종 가공소금이 등장하고 중국산 소금의 유입과 해안선 개발 등으로 염전이 줄어들면서 인천 소금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들게 된다. 지금은 단 한줌의 소금도 생산되지 않아 주안염전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나 ‘우리나라 최대 천일염 산지’로 기억되고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인천 사람들은 이제 듣기 좋지 않았던 ‘짠물’이라는 말을 들을 이유도 없어졌다. 그러나 인천 남동구에 자리잡은 수도권해양생태공원에 가면 염전에 대한 향수를 느껴볼 수 있다. 이곳에는 채염작업을 재현해 놓은 체험용 염전이 있어 소금생산 과정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캠코더 있어 ‘추억’이 선명

    캠코더 있어 ‘추억’이 선명

    여름 피서지에서 추억을 담는 데는 캠코더가 좋다. 정물화 같은 사진은 오래 기억되는 장점을 지녔지만 동영상이 일반화한 요즘에는 허전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이럴 때는 캠코더가 그만이다. 이마에 맺힌 땀방울, 물소리, 바람소리까지 추억으로 생생하게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캠코더가 디지털화되면서 한층 편리해졌다. 크기도 작아져 한 손에 쏙 들어온다. 화질은 한층 선명해졌고 녹화 촬영 시간도 길어졌다. 그동안 경쟁상대였던 디지털카메라나 휴대전화 단말기가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첨단기능을 가졌다. 녹화내용 저장 매체도 메모리카드나 DVD 디스크, 하드디스크 등으로 다양해졌다. 컴퓨터나 TV 등 다른 기기와 같이 쓰기가 편리해졌다.PC에 연결해 하는 편집도 한층 쉬워졌다. 디지털캠코더는 편리한 기능에 비해 기능의 작동이 어렵다고 한다. 다른 디지털 기기도 마찬가지지만 자주 사용해 손에 익게 만드는 게 최고다. 그러고 나면 기능들이 한눈에 들어오고 편리함에 깜짝 놀라게 된다. 업계는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디지털 캠코더를 출시하고 있다. 가격도 50만원대부터 150만원선까지 다양하다. 여름 추억을 디지털 캠코더로 담아보자.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여름휴가 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캠코더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추억을 담을 캠코더가 여름휴가의 필수품이 된 지 오래이지만,PC 등에 직접 연결해 쓸 수 있는 등 첨단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올해 출시되는 디지털 캠코더 제품들은 DVD 디스크나 하드디스크(HDD) 형태가 많이 눈에 띈다. 기존에는 테이프 형태의 ‘미니 디비’가 주류였다. 가전제품 소매시장 조사전문업체 GfK코리아의 이혜정 애널리스트는 “DVD나 HDD는 저장 용량이 늘어 장시간 촬영이 가능하고,TV와 컴퓨터·PDP 등 다른 매체와의 연결성이 좋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DVD나 HDD는 선명한 화질은 물론 동영상을 PC 등에 직접 연결해 편집을 하는 등 편리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캠코더의 국내 수요는 몇 년째 감소했다.2004년 21만여대, 지난해 20만여대로 줄었다. 업계는 올해 디지털 캠코더의 수요가 16만 5000여대(1435억여원) 정도로 추산한다. 업계는 “디지털 카메라와 휴대전화 단말기 등이 동영상 촬영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규모가 더 이상 감소하지 않을 것이란 희망섞인 관측도 나온다. 인터넷에서 이용자 제작 콘텐츠(UCC)가 한창 뜨고 있기 때문이다. 싸이월드에는 UCC 서비스를 시작한 지 두 달만에 400만여개의 동영상 UCC가 올라왔다. 나름대로 캠코더 이용자 층이 형성되는 추세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디지털 캠코더의 경우 선명한 화질 때문에 일본에서도 수요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국내 디지털 캠코더 시장은 외국 업체가 주류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고군분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DVD 캠코더’ 2종(VM-DC160,VM-DC560)을 내놓으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제품은 8㎝의 DVD 디스크에 촬영한 동영상을 저장하고,DVD 재생기기에서 바로 재생 가능한 편리한 제품이다. 이중층 기록(듀얼 레이어) 녹화 기능으로 촬영시간이 60여분으로 길어졌다.33배 광학줌과 68만화소의 동영상을 지원한다. 2.7인치 LCD창을 채택했다. 또 멀티 메모리 카드 슬롯을 채용해 메모리스틱,SD카드,MMC 등 다양한 메모리 카드를 활용해 용량을 추가할 수 있다. 손 떨림 보정과 어두운 곳에서도 밝게 촬영할 수 있는 컬러 나이트 기능도 있다. 세계 최초로 HDD 내장형 캠코더를 출시한 JVC코리아는 ‘JVC 에브리오G’의 새 모델(GZ-MG77KR)을 출시했다. 제품은 20GB 또는 30GB HDD를 채택,DVD 화질의 고품질 동영상은 10시간40분 가량 촬영할 수 있다. LCD에 있는 스틱으로 촬영 도중 제어가 가능해 일일이 메뉴에서 기능을 찾는 불편함이 줄었다. 남은 디스크 용량과 배터리 수명을 알려주는 데이터 배터리 기능과 함께 기존보다 2배 밝은 F1.2 렌즈를 채택해 월등한 화상을 구현할 수 있다. 소니코리아는 자사의 첫 HDD 타입 캠코더를 선보이면서 HDD 타입 캠코더 시장에 새롭게 출사표를 던졌다. 소니의 ‘핸디캠(DCR-SR100)’은 30기가 대용량 HDD를 탑재해 최대 20시간50분까지 장시간 촬영이 가능하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PC와 직접 연결해 원터치 DVD 제작은 물론 다양한 부가 편집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또 외부충격으로부터 데이터 손실을 확실하게 잡아주는 ‘스마트 프로텍션’ 기능은 데이터 손실 방지는 물론 데이터 복원까지 지원한다. 산요가 최근 출시한 ‘쟉티’(VPC-HD1)는 HD급 동영상 촬영을 지원하는 캠코더로 저장 매체는 SD 메모리 카드를 사용한다.HD급 영상 촬영시 2GB 메모리 카드로 약 42분을 기록할 수 있다. 제품은 536만 화소에 285도 회전하는 2.2인치 LCD를 갖췄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이렇게 관리하세요 비싼 캠코더를 산 다음에는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관리를 얼마나 잘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수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디지털 캠코더는 사용이 간편하지만 정교한 제품이므로 사소한 실수에 의한 제품 파손율도 높다. 특히 해수욕장이나 수영장 등에서는 더욱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광학관련 기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렌즈. 사진 및 동영상을 촬영한 다음 반드시 렌즈 뚜껑을 닫고 커버를 씌워 보관하는 것이 손상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렌즈에 이물질이 묻었을 때 부드러운 천으로 렌즈에 손상이 가지 않게 천천히 닦아 내야 한다. 특히 계곡이나 바닷가에 빠뜨릴 위험성에 대비해 사용 후에는 항상 커버를 씌워 두는 것이 좋다. 제품이 물에 빠지면 재빨리 메모리 카드와 배터리를 빼낸다. 기기는 망가져도 ‘추억’은 건져야 하기 때문이다. 바닷물의 경우 염분이 많이 포함돼 있어 회로를 녹슬게 하고 렌즈의 코팅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회생 가능성이 아주 낮다. 물에 빠진 뒤 작동이 되지 않으면 가능한 한 빨리 가까운 서비스센터에 수리를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다양한 방수팩이 나오므로 이런 제품을 이용하면 기기를 보호할 수 있고 물 속에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제품을 휴대할 경우에는 장시간 햇볕이나 자동차 안에 방치하지 말고 항상 가방 속이나 그늘에 두는 것이 안전하다. ■ 도움말 홍상섭 삼성전자 AV사업부 마케팅팀 과장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한강공원 완전복구 한달 걸려

    서울 한강둔치와 청계천에서는 언제쯤 거닐 수 있을까. 서울지역의 비가 소강상태를 보인 17일 완전 침수됐던 한강둔치와 청계천에 대한 피해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군인과 직원 100여명을 동원해 물이 빠져나간 뚝섬과 광나루, 여의도 둔치지구를 이날 청소에 나섰다. 이번 호우로 한강고수부지 12곳 가운데 선유도 지구를 제외한 11곳이 완전 침수됐다. 한강둔치가 완전히 물에 잠기기는 4년 만이다. 사업소는 청소와 전기시설물 교체 등 공원지구의 시설물 복구비용으로 5억여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물이 완전히 빠져나가야 정확한 피해규모와 복구비용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토사나 쓰레기가 제방, 도로, 수영장 등 시설물을 얼마나 훼손했는지에 따라 복구비용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2년 피해가 컸던 태풍 ‘루사’ 발생으로 한강둔치가 완전 침수됐을 때 복구비로 5억원정도 소요됐던 사실에 미뤄볼 때 이번에도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사업소는 청소작업이 얼추 끝나면 한강둔치 출입이 다음주 정도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원이 완전 복구되려면 한달 정도 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수영장은 여름철에만 개방하는 터라 최대한 빨리 정상화할 방침이다. 도심을 관통하는 청계천은 이번 호우로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118㎜ 폭우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시공돼 붕괴나 인명피해 등의 안전사고가 없었다. 서울시는 이날도 일반인의 청계천 출입을 통제하고 청계천관리센터 직원 30명을 투입해 청계광장에서부터 청소작업을 벌였다. 직원들은 산책로와 난간에 붙어 있는 쓰레기를 줍고 쌓인 모래나 흙을 쓸어내고 있다. 청계천관리센터 김석중 소장은 “청계천은 한강과 달리 유수의 흐름이 빠르고, 바닷물이 유입되지 않아 개흙 등이 묻지 않았다.”면서 “청소가 간편해 비만 완전히 그치면 몇시간 내에 시민들의 출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반면 고산자교 아래 하류는 팔당댐 방류량에 영향을 받는 터라 한강 수위가 크게 낮아져야 출입이 가능하다. 한강 만큼은 아니지만 개흙도 묻어 있어 청소에도 다소 시간이 걸린다. 청계천 산책로에 식재한 식물들은 이번에 침수시간이 짧아 큰 피해를 입지 않았으나 군데군데 쓸려나간 곳도 적잖다고 관리센터는 밝혔다. 또한 오폐수의 유입으로 인한 물고기의 집단폐사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특별취재팀
  • [’서울신문 102년-여기도 소통이 필요하다] 천성산과 도롱뇽이 通하려면… ‘친환경 건설’이 해법

    [’서울신문 102년-여기도 소통이 필요하다] 천성산과 도롱뇽이 通하려면… ‘친환경 건설’이 해법

    “불가(佛家)에는 ‘관청을 출입하지 말라.’는 계율이, 불교 경전에는 ‘시비를 보면 똥 덮듯 덮으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부산 경찰청에 있는 사이버 수사대를 찾았습니다. 진실이 어떻게 조작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입니다.” 지율 스님은 지난달 19일 네티즌 50여명을 경찰에 고소하면서 인터넷 사이트에 이런 글을 올렸다. 이들을 고소한 것은 천성산 고속철도 공사와 수백일을 넘긴 스님의 단식행위 등과 관련해 그동안 진실을 호도하며 자기를 비난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불가의 계율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자책과 함께 회한과 분노의 감정이 글 곳곳에 묻어 있다. 대법원 판결로 일단락되긴 했지만, 개발·보전 진영간 소통의 부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것이다. ●뿌리깊은 반목과 대립 이는 오랫동안 제각기 높은 벽을 쌓아올리며 서로를 공격해 온 개발·보전론자간 갈등의 한 사례일 뿐이다. 대형 국책사업을 둘러싼 ‘정부 대 시민단체’간 대립과 반목은 지난 10여년 동안 끊임없이 불거진 사회적 갈등의 진원지였다.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터져나온 새만금 사업 논란을 비롯해 핵폐기장 부지 선정, 경인운하, 한탄강 댐 건설 등 첨예한 대립으로 인해 사회적 파장과 분열을 일으킨 사례만도 여럿이다. 한편으론 동강댐 건설이 10년 만에 백지화되고, 시화호의 둑을 허물어 바닷물을 다시 드나들게 하는 ‘드문 결정’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개발-보전론자의 화해나 소통으로부터 얻어진 성과는 아니었다. 정치적 결정에 따른 전격적인 방향 선회였거나 눈앞에 닥친 환경파괴 현실을 벗어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을 뿐이다. 참여정부 들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했다. 신도시·기업도시·혁신도시 등 각종 명목 아래 전 국토의 개발화가 더욱 가속화되면서, 환경단체는 아예 정부를 ‘적’으로 돌려세우는 지경까지 치달았다. 개발부처와 보전부처 등 정부내 갈등도 이에 못지않다.10여년 전부터 전개돼 온 ‘물 관리 일원화’ 논쟁이 대표적이다. 건설교통부(광역상수도)와 환경부(지방상수도)는 ‘업무 이원화에 따른 과다 투자로 4조여원의 예산 낭비를 불렀다.’는 비판에도 아랑곳않고 한치 양보 없이 힘겨루기에만 매달려 왔다. ●희망도 싹튼다 그렇다고 희망의 조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성과를 속단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소통의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는 최근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우선 정부·환경단체 사이에선 ‘민관환경정책협의회’란 공식적 대화창구가 2년여 만에 다시 열려 정책의제를 공동 설정하는 등 비교적 속 깊은 논의가 오가고 있다. 환경단체와 경제계 쪽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환경정의 오성규 사무처장은 “우리 사회의 주도권을 쥐어 온 개발세력이 자기 성찰과 함께 대화·소통을 제대로 하려는 자세를 우선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면서도 “환경단체도 그 동안 미래의 비전에 대한 구체적 전망이나 문제제기를 제대로 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오 처장은 “승패의 관점에서 논할 수는 없지만 새만금·천성산 등 사례에서 보듯 어떻든 (그동안의 환경운동은)실패한 측면이 있다. 앞으로는 국가발전의 전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등 환경담론의 수준을 좀 더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계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도 지난달 ‘환경친화적 개발을 위한 과제’란 보고서를 통해 “자연환경을 잘 보전해야 개발가능한 용량이 더 커진다는 기본적인 원리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영옥 수석연구위원은 “더 이상의 사회적 갈등과 경제적 손실을 막기 위해선 국토개발과 환경보전이 상반된 개념이 아니란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 환경과 생태계 보전의 확산을 기반으로 한 친환경 국토건설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정부가 최근 ‘개발→보전’으로 국정운영 기조의 무게중심 이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개발을 멈출 수는 없지만 1970년대부터 지속돼 온 개발위주의 국가발전 전략이 이제는 한계에 부딪쳤다는 인식에 터잡고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정회성 연구위원은 “갈등과 낭비를 초래해 온 정책운영체계를 시급히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島島하게 섬으로 떠나라

    島島하게 섬으로 떠나라

    (11) 수려한 2㎞ 해상풍치 자랑하는 진도 관매도 관매도는 발을 딛는 사람들 대부분이 첫마디로 “왜 이런 곳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을까?”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섬이다. 관매 해수욕장과 수려한 해상 풍치를 자랑하는 관매8경 등 볼거리와 놀거리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진도군. 특히 관매 1경으로 꼽히는 관매 해수욕장의 소나무숲은 우리나라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운치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숲은 모래가 날리는 것을 방지하는 방사림(防沙林).2㎞에 달하는 백사장 주변에 50∼100년된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백사장의 모래는 바람에 날릴 만큼 부드럽기 그지없다. 남북으로 길게 뻗은 해수욕장의 끝머리에 있는 해식절벽(海蝕絶壁) 또한 장관. 수만권의 책을 쌓아놓은 듯한 수성암층이 깎아지른 절벽을 이루고 있다. ■ 찾아가는 길:관매도로 들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 진도군 팽목항에서는 해진해운(061-244-0803) 소속 페리호가 하루 한번 아침 9시30분에 출항한다. 특송기간(7월21일∼8월15일)에는 하루 6∼7회로 증편된다. 소요시간 2시간.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도 신광해운(061-244-2391)소속 신해호가 하루 한번 아침 8시30분에 출항한다.4시간 이상 소요. ■ 여행정보:여관은 없고 민박을 이용해야 한다. (061)544-5541,5309,3965. (12) 안빈낙도를 꿈꾸는 섬 통영 욕지도 한 고승이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면(欲知)’ 먼저 자신의 마음속을 살펴보라고 한 설법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는 남해의 고도 욕지도.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欲知面)의 본섬이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32㎞쯤 떨어져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섬 일주도로가 이곳의 백미. 한쌍의 촛대바위와 세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삼여도, 아름다운 어촌마을로 선정된 유동마을, 몽돌해변으로 유명한 덕동마을 등, 둘러볼 만한 곳이 많다. ■ 찾아가는 길:통영에서 가는 배편이 자주 있다. 욕지 카페리1호(055-641-6181,6183, yokjishipping.co.kr)는 통영항에서 하루 3회, 카페리2호(055-641-3560)는 삼덕항에서 하루 2회 왕복운항한다. 삼덕항에서만 출항하는 욕지금룡호(055-641-3560, yokji.or.kr)는 연화도를 경유하지 않고 욕지도로 하루 3회 직항한다. ■ 여행정보:섬 곳곳에 여관과 콘도형 민박 등 숙박업소들이 많다. 주민집 대부분이 민박을 겸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서철 성수기엔 숙소가 모자란 경우도 있어 예약이 필수다. 요금은 1만 5000원∼5만원.(욕지면사무소 (055)642-5119,3007, yokji.tongyeong.go.kr (13) 인어의 섬 인천 장봉도 인천 영종도에서 뱃길로 45분 정도만 가면 서울 근교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을만큼 한적하고 아름다운 섬, 장봉도와 만날 수 있다. 국사봉 등 섬안에 봉우리가 많아 장봉이라 불린다. 선착장에 올라서면 맨먼저 인어상이 반긴다. 인어의 전설을 안고 있는 장봉도의 상징물. 장봉도에서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이 옹암해수욕장이다. 완만한 경사의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숲이 자랑거리. 썰물 때면 넓게 펼쳐진 갯벌에서는 모시조개, 동죽, 바지락 등을 캘 수 있다. 주변 갯바위에서는 망둑어, 노래미, 우럭 등이 낚싯대를 드리우기 무섭게 올라온다. 진촌해수욕장에서는 낙조가 일품. 진촌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섬속의 등산코스가 또 다른 볼거리다. 마치 서해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 찾아가는 길:승용차는 인천공항고속도로→요금소→2㎞ 직진→삼목선착장 표지판 우회전→해안도로 4㎞ 정도 직진→삼목사거리 우회전→500m 직진하면 삼목선착장. 장봉도까지는 삼목선착장에서 매시 10분에 한 시간 간격으로 배가 출항한다. 첫배는 아침 7시, 마지막 배는 오후 6시10분. 금·토·일요일은 오후 7시10분. 장봉도에서는 매시 정각에 출항. 세종해운 (032)884-4155. ■ 여행정보:숙박업소는 없고 성진농원(nongwon.org) 등 깨끗하고 시설 좋은 민박집들이 대부분이다. (14) 마지막 낙원 신안 우이도 소의 귀를 닮았다 해서 이름붙여진 우이도. 태곳적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아름다운 섬이다.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신안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돈목해수욕장 오른쪽에 있는 모래산이다. 해수욕장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자락의 허리가 벗겨지면서 드러난 모랫더미 위에 파도와 바닷바람에 실려온 모래가 덧쌓이면서 마치 산처럼 솟아 오른 것. 해수욕객들의 엉덩이 썰매장으로도 쓰인다. 비닐포대를 타고 해수욕장까지 내려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1분 정도. 밀물 때면 그대로 바닷물로 풍덩 빠진다. ■ 찾아가는 길:섬사랑6호가 목포항에서 도초항을 거쳐 우이도까지 하루 한번 운항한다. 특송기간인 7월21일∼8월15일에 아침 7시, 그외의 기간에는 낮 12시10분에 목포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출항한다. (061)242-1231. ■ 여행정보:우이도에는 차도 없고 찻길도 없다. 마을과 마을사이를 오갈 때에는 주민들의 배를 빌려 타야 한다. 황토방민박(061-261-1860) 매운탕 5000원. (15) 바다의 여우 보령 호도 지형이 여우처럼 생겼다는 호도. 충청남도 보령군 오천면에 있는 작은 섬이다. 동해 못지않게 맑고 푸른 바다와 ‘은모래 해수욕장’ 등 피서지로서 갖춰야 할 조건들을 두루 갖춘 매력적인 곳. 호도를 대표하는 것은 길이가 약 2㎞, 폭이 300m에 달하는 은모래 해수욕장. 모래가 유리의 원료인 규사로 이루어져 있어 밤에도 밟으면 발자국이 하얗게 반짝거린다. 백사장 뒤로는 길게 소나무 숲이 늘어서 있다. 뜨거운 햇빛을 피할 수 있어 휴식처나 야영지로 안성맞춤. ■ 찾아가는 길:웨스트 프런티어호가 대천항에서 호도까지 하루 두번 출항한다. 아침 8시10분과 오후 3시.40∼50분 정도 소요된다. 승선료는 편도 9900원. 신한해운 (041)934-8774. ■ 여행정보:호도에 가면 민박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60여명의 섬주민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민박을 하고 있다. 성수기 때는 1박에 5만∼10만원. 바다민박(041-932-3109) 전복죽 9000원, 소라회 1만 5000원. 서해민박(041-934-7063)에서는 섬마을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16) 남해의 보석 거문도 고도, 동도, 서도 등 3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어 삼도라고도 불리는 거문도. 남해안 최고의 절경에 속하는 백도, 서도 수월산에 있는 등대는 거문도의 상징이다. 남해의 쪽빛바다와 어우러져 그림처럼 아름다운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거문도 등대로 오르는 산책로 또한 일품이다. 거문도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백도 관광. 각종 희귀한 동식물들이 서식하는 남해의 해금강이다. 자연보호를 위해 섬에 오르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3시간 정도 걸리는 백도일주 유람선을 타고 섬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삼호교를 건너 거문도 등대로 향하는 초입에는 유림해수욕장이 있다. ■ 찾아가는 길:거문도 사랑호, 오가고호 등이 여수항 여객터미널에서 거문도까지 하루 2회 운항한다. 아침 7시40분, 오후 2시.7월21일∼8월15일 성수기 때는 아침 7시와 오후 1시40분에 부정기적으로 투입되기도 한다. 소요시간 1시간 50분. 요금은 편도 2만 8200원. 성수기 때는 3만 1800원이다. (061)663-2191.1588-7832. ■ 여행정보:거문장여관(061-666-8052)이 가장 큰 숙박업소. 김민혜 민박(061-654-6171)은 전망이 좋은 곳. (17) 꿈에 그리던 섬 통영 소매물도 아름다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대미를 장식하는 섬. 비취빛 바다와 초원 위의 하얀 등대가 투명한 하늘과 만난다. 기묘하게 생긴 섬 주변의 갯바위들이 아름다움을 절정으로 이끈다. 소매물도에 속한 또하나의 작은 섬인 등대섬. 이곳을 보기 위해 소매물도를 찾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소매물도에서 등대섬으로 가는 길의 몽돌밭은 하루 두번, 본섬으로 통하는 길을 열어준다. 이른바 ‘모세의 바닷길’. 용바위, 부처바위, 깎아지른 병풍바위, 목을 내민 거북바위 등이 끊임없이 둘러섰고, 그 사이사이에 바위굴이 입을 벌리고 있다. ■ 찾아가는 길:매물도 페리호가 통영항 여객터미널에서 평일엔 하루 두번, 주말엔 세번 출항한다. 각각 아침 7시와 오후 2시. 주말에는 11시에 한차례 더 운항.7월15일부터는 6∼8회로 증편운항한다. 소요시간 1시간∼1시간30분. 통영항 여객선터미널 (055)642-0116, 고려개발 (055)645-3717. ■ 여행정보:힐하우스(055-641-7960)에서는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볼 수 있다. 취사도구 등을 무료로 빌려주기도 한다. 이장 정남극씨 (055)642-2916. (18) 해달이 노니는 곳 영광 송이도 “홍도가 예쁘다 헌들 여기만 허겄소?”송이도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박진순(50)씨의 섬 자랑이다. 송이도는 섬에 소나무가 많고 모양이 사람의 귀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전남 영광군 법성면에 속해 있다. 송이도에는 특이한 것이 두가지있다.‘모래등’이라는 것이 하나고, 멸종위기에 놓인 수달이 다른 하나. 모래등은 일종의 모래언덕이다. 섬주민들은 그냥 ‘등’이라고 부른다. 길이는 낙월도에서 대·소노인도까지 8㎞에 달한다. 썰물때면 피서객들이 송이도에서 5분거리에 있는 등까지 배를 타고 가서 별난 해수욕을 즐기곤 한다. 등은 또 맛조개와 더불어 백하가 널려 있는 밭. 특히 송이도 특산의 백하는 입에서 녹을 정도로 맛이 좋단다. 또하나의 자랑거리가 몽돌해수욕장. 맨발로 다녀도 발이 전혀 아프지 않을 정도로 작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선착장에서 섬 오른쪽 끝까지 2㎞ 가까이 펼쳐져 있다. 송이해수욕장 동북쪽에는 바다속에서 물이 솟는 ‘약샘’이 있다. 목마른 해수욕객들에게는 그야말로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밀물때는 바닷물에 잠겨 있다가 썰물이 되면 모습을 드러낸다. ■ 찾아가는 길:신해9호가 영광군 법성포 계마항에서 송이도까지 하루 한번 운항한다. 그나마 물때에 따라 출항시간이 바뀐다. 특송기간인 오는 15일부터는 하루 2회로 증편할 예정.1시간10분 소요. 요금은 8200원. 특송기간에는 10%할증된다. 송이도 해운 장세훈 기관장 017-631-2406. ■ 여행정보:섬안에 식당이나 여관 등은 없다.3가구에서 민박을 운영 중. 박진순씨 (061)352-3370. (19) 서편제 가락따라 넘실대는 완도 청산도 뭍과 하늘, 그리고 바다 등이 온통 쪽빛으로 물든 것 같다고 해서 ‘청산(靑山)’이란 이름을 갖게 된 청산도. 초가집과 돌담장, 그리고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의 모습 등 시골의 포근한 정취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곳이다. 청산도에 있는 해수욕장은 모두 세 군데. 그 중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은 지리해수욕장이다.200년 이상된 소나무 800여 그루가 길게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데다,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하기 때문. 가족단위로 해수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신흥리 해수욕장은 간조때면 깨끗하고 부드러운 모래사장이 2㎞가량 드러나는 곳. 진산리 마을쪽의 몽돌해변은 운치있는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하다. 부흥리의 구들장논도 둘러볼 만하다.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해 산비탈에 논을 만든 것으로 평지의 논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구장리 등지에 남아 있는 ‘초분’은 외지인에겐 다소 당혹스러운 장례 풍습. 망자를 돌위에 얹고 짚으로 만든 이엉으로 지붕을 삼아 초가집처럼 만든 것이다. 이곳에서 2∼3년간 머물다 뭍으로 나간 후손이 돌아와 다른 곳에 이장하게 된다. 일종의 풍장(風葬). 청산도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또다른 명소가 ‘유두봉’. 이곳에서 보는 주변모습 또한 절경이다. 가깝게는 거북바위와 저멀리 다도해 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권덕리 주차장에서 도보로 15분정도 걸린다. ■ 찾아가는 길:완도항에서 청산페리호가 하루 4회 운항한다. 오전8시,11시20분, 오후는 2시30분과 6시. 요금은 편도 5800원. 승용차를 실을 경우 편도 2만 3000원,1인은 무료. 여름 성수기에는 8∼10회로 증편된다.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421. 완도 여객터미널 (061)552-0116. ■ 여행정보 숙박업소:등대모텔(061-552-8558)등 4∼5개의 깔끔한 숙박업소들이 도청항 주변에 몰려 있다. 현지교통:여객선 입출항 시간에 맞춰 청산운수(061-552-8546)소속 버스가 선착장에 나와 있다. 개인택시는(061-552-8747) 지프로 모두 4대. (20) 사방이 절벽인 목포 가거도 목포에서 남서쪽으로 145㎞떨어져 있는 절해고도 가거도. 너무 멀고 뱃길도 험해 선뜻 나서기 어렵지만, 일단 당도하면 가히 사람이 살 만한 곳이다. 신안군에서 가장 높은 독실산(639m)을 중심으로 서남쪽으로 뻗어 있는 가거도는 섬 전체가 절벽으로 형성돼있어 웅장하고 남성적인 미를 풍긴다. ■ 찾아가는 길:남해스타호 등 쾌속선이 목포항 여객터미널에서 이틀에 한번, 짝수날 출항한다. 아침 8시. 특송기간인 7월15일부터는 하루 한번으로 증편. 요금도 현재 4만 7750원에서 10% 할증된다. 남해고속 (061)244-9915. ■ 여행정보:가거도 8경을 두루 감상하려면 민박집 등에 부탁하여 어선이나 낚싯배를 빌려 타는 게 좋다. 섬을 한바퀴 돌아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2시간 정도. 쾌속선이 닿는 가거도리1구에 민박집이 많다.(061)246-5467.
  • 회색도시 떠나 내 마음속으로의 여행

    회색도시 떠나 내 마음속으로의 여행

    산사에 가면 특별함이 있다. 번잡한 도시의 일상을 떠나 느끼는 자유로움에다 깊은 산속의 고요함이, 둥둥 떠다니며 방황하던 ‘자아’와 마주보게 한다. 혼자라도 좋고, 가족과 함께라도 좋다. 아이들을 위한 불교 학교도 있고, 외국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템플스테이가 점점 전문화되면서 참선과 명상 외에도 차 만들기, 선무도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다. 아름다운 대자연을 품고 있는 산속 사찰에서 며칠만 머물러도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짐을 느낄 것이다. 올 여름 참선의 삼매에 빠져 보자. 조계종 산하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 사업팀(02-732-9925,www.templestay.com)에서 자신에게 꼭 맞는 템플스테이를 찾을 수 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한국불교문화사업단 (61) 전북 부안 내소사 마음의 때를 벗겨, 무명(無明·어리석음)을 밝히는 일이 이리도 힘들까. 출가한 스님처럼 평생도 아니고, 단 며칠에 불과한데 새벽잠 설치고 예불 드리는 것부터가 만만찮다. 그래도 어렵사리 일어나 천년 고찰 내소사의 법당에 들어서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쏟아질 듯 총총히 박혀 있는 새벽별들, 이른 아침 전나무 숲에서의 감동, 울력과 아침공양을 마친 뒤 차탁에 둘러 앉아 차를 마시며 스님과 나누는 정겨운 대화, 전통다도 강좌, 청련암으로 향하는 길의 고즈넉함…. 내소사에서는 모든 것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다양한 프로그램도 어거지 공부처럼 느껴지지 않고 몸에 착 달라 붙어 마음의 거울을 닦아준다.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면서 산사에서의 하루 하루가 즐거워진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목조건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대웅보전은 물론 정교하게 연꽃과 국화꽃이 수놓인 나무 꽃 창살을 매일 만날 수 있는 것은 이곳 템플스테이만이 주는 선물이다.(063)583-3035,www.naesosa.org (62) ‘철새탐조’ 특화 충남서산 부석사 부석사가 위치한 천수만 일대 서산 간척지가 각종 철새들의 서식지로 유명하다 보니 이를 활용한 프로그램이 단연 돋보인다. 새벽 예불, 아침 발우공양후 이뤄지는 ‘철새 탐조’가 바로 그것. 장다리물떼새가 논에서 하얀 날갯짓을 하는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황토방 10개가 있어 가족들과 머물기에는 더없이 좋다.(041)662-3824,www.pusoksa.org (63) 저승 체험속 지혜를… 전남 보성 대원사 죽음의 지혜를 가르치며, 죽음을 준비하는 도량이다. 직접 관에 누워 보는 저승체험도 하고 유서도 써 본다. 자신이 죽었다는 가상 아래 지장보살을 찾는 기도를 통해 스스로의 삶을 반성하는 기회를 갖기 위해서다. 또 자신이 지은 죄의 중압감과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 생명의 귀중함을 새삼 깨달아 올바른 삶의 방향을 갖게 한다. 전통 무예 수벽치기 수련도 있다.(061)852-1755. (64) 동굴법당 인기, 경북 경주 골굴사 국내 유일의 석굴사원으로 관음굴, 지장굴, 약사굴, 나한굴 등 여러 동굴법당이 있다. 신라화랑들의 수련장이던 명성을 이어 받아 전통 무예와 불교의 참선을 결합한 선무도 수련체험이 특징.‘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경내에서 외국어 통용이 가능해 외국인들에게도 인기가 높다.(054)744-1689,www.golgulsa.com (65) “월인석보 탁본해보자” 충남 공주 갑사 계룡산 숲길의 산림욕 시간과 불교 무술을 직접 배우는 시간은 몸을 건강하게 하는 웰빙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있다. 특히 도예 만들기 프로그램도 미리 신청하면 가능하다. 또 갑사만의 자랑인 월인석보 판목(보물제 582호)을 탁본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가족들을 위한 전용 숙소도 있어 가족 템플스테이 장소로 적합하다.(041)857-8981,www.tibetmuseum.org (66) 전남 해남 대흥사 임진왜란 때 서산대사가 거느린 승군(僧軍)의 총본영이 있던 곳이자 차의 성지이다. 두륜산 숲길 산책과 차로 유명한 일지암 등 암자를 순례하는 일정이 마련돼 있다. 두륜산에 많은 차밭이 있어 직접 차를 따서 덖어 보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참선에 관심이 있다면 별도의 참선수련회에 참가하면 된다.(061)535-5775,www.daeheungsa.com (67) 각종 프로그램 완비, 강원 오대산 월정사 지혜의 상징 문수보살이 머무는 이곳의 템플스테이는 하늘을 덮는 전나무 숲길을 따라 들어가면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족과 함께 하는 가족수련회, 어린이들을 위한 불교학교, 단기출가, 주말수련회, 여름수련회, 산사의 하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세조가 어린 조카 단종을 폐위시키고 피부병을 얻어 고생하다가 불교에 귀의해 병을 고쳤다는 상원사가 인근에 있다. (033)332-6664, www.woljeongsa.org (68) 참선 중심 수행, 전남 순천 송광사 목사와 신부 등 타 종교 성직자들도 찾을 정도로 여름 수련회의 명성이 자자하다. 이곳 템플스테이는 이색 체험을 내세우는 다른 사찰과 달리 참선 위주의 수행 방식을 고수한다. 송광사의 큰 스님들이 직접 나서는 불교 교리와 경전 강의도 들어 볼 만하다. 어린이 불교학교도 있다. (061)755-0107,www.songgangsa.org (69) 최고 목조건물 극락전, 경북 안동 봉정사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하고,‘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등의 영화 촬영지가 될 정도로 아름다운 사찰이다. 현존하는 목조건물 가운데 가장 오래된 국보 제15호인 극락전도 볼 수 있다. 새벽예불과 108배, 영산암에서의 참선, 저녁예불과 다도 그리고 창건과 관계가 깊은 천등굴 산행 등 알찬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054)853-4181,www.bongjeongsa.org (70) 무릉계곡 비경, 강원 동해 삼화사 백두대간 두타산 무릉계곡의 아름다운 비경 속에 자리한 삼화사 지척에는 푸른 동해바다가 펼쳐져 있어 사찰에 머물기만 해도 행복해진다. 대자연속에서 이뤄지는 범종치기 체험, 참선, 스님과의 대화는 물론 이른 아침 일출보기, 산행 명상은 세속을 떠나 마음을 가라 앉히는 프로그램들이다. (033)534-7676,www.samhwasa.or.kr ■ 팜스테이&전통 체험마을 강릉 선교장, 아산 외암마을 등 전통체험마을을 거닐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하다. 조선시대 생활상을 느끼며 현재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다. 낮에는 감자를 캐거나 고기를 잡고, 밤에는 쏟아지는 별을 보며 잠들 수 있는 팜스테이. 전국의 250여개의 팜스테이 마을에서 오붓하게 가족끼리 색다른 추억을 만들 수 있다.‘팜스테이´(02-2080-5588,www.farmstay.co.kr)에 지역별, 체험별로 자세하게 정리가 돼 있다. 자녀들과 함께 역사 기행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강릉 선교장과 아산 외암마을 등 전통체험 마을에 가면 조선시대 생활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농협, 문화재청 (71)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집,선교장 명품 가방, 명품 옷과 같은 명품의 홍수시대에 이 고즈넉한 고택 선교장을 둘러보면 그야말로 ‘명품 집’이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세종의 형 효령대군 11대 손인 이내번에 의해 처음 지어졌다.10대에 걸쳐 300년이 흐르도록 집의 형태와 기운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어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전형적인 사대부가의 가옥인 이 선교장은 독특한 아름다움과 웅장함으로 민간 소유의 고택으로는 처음으로 지난 1965년 국가지정 문화재가 됐다는 안내인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안채 주옥을 시작으로 동별당, 서별당, 연지당, 외별당, 사랑채 외에도 큰대문을 비롯한 12대문이 그대로 있어 대장원을 연상케 한다. 고택 곳곳에서 이씨 가문의 인품과 향기가 절로 느껴진다. 사람의 손으로 이리도 예쁘게, 그러면서도 위엄을 갖춘 집을 지을 수 있을까 싶다. 여름이지만 따뜻하게 군불 땐, 문간의 행랑채에서라도 하룻밤 묵고 가고픈 마음이다. 이는 다 후손들이 지금까지 거주하며 전통의 고택을 ‘과거’가 아닌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현재’의 집으로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주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잘 어우러진 이 집은 자연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또 하나의 자연이 됐다. 강릉 경포대 호수 가까이 자리잡은 명당 선교장 뒤로는 몇 백년 된 소나무가 우거져 있고, 앞으로는 큰 연못에 연꽃이 활짝 피어 있다. 아마도 이 연못의 정자‘활래정’에서 이 집 주인들은 경포 호수의 경관을 보며 시 한 수를 읊었으리라.(033)648-5303,www.knsgj.net (72) 소금 만들기 체험, 태안 볏가리 마을 “아, 참 신기하네. 어떻게 바닷물로 소금을 만들 수 있을까?” 충남 태안반도를 끼고 있는 바닷가 마을 태안 볏가리 마을에서 염전 체험을 하는 아이들의 탄성이 바다에 울려 퍼진다. 바둑판 같은 염전에 놓여진 바닷물이 태양 아래서 염도 2도에서 27∼28도로 올라가자 하얀 소금이 만들어진다. 아이들의 손에 직접 채취한 하얀 소금이 햇볕을 받아 반짝인다. 염전에 물을 퍼올리는 수차와 용두레 등을 돌려보는 재미가 쏠쏠하다.5000원만 내면 해설을 해주는 가이드와 함께 1시간 남짓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의 학습에 도움이 되다 보니 벌써 이달중 염전체험의 예약이 끝난 것이 못내 아쉽다. 갯벌에서는 돌게잡이 등 생태학습을 하고 포도 따기 체험도 할 수 있다. 인근에 마애삼존볼과 꽃지해수욕장이 있다. 마을의 명칭은 한해 농사의 풍년을 기원하며 세웠던 볏가리대에서 유래됐다. 숙박비 4만원. 한원석 001-9635-9356, www.byutgari.com (73) 계단식 다랑논 풍경 독특, 남해 다랭이 마을 바닷가에 인접한 농촌마을 경남 남해 다랭이 마을은 바닷가 절벽을 깎아 계단식의 작은 다랑논의 독특한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 곳이다. 손그물 고기잡기, 떼배타기, 바다 래프팅, 문어잡이 등 다른 농촌마을과 차별화된 체험을 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숙박비 1만원.(055)862-4511,www.darangyi.gozvil.org (74) 조선시대 생활상 생생…아산 외암마을 지난 2000년 중요 민속자료로 지정된 민속마을이다. 이십여 채의 기와집과 삼십여 채의 초가집이 고루 뒤섞여 있어 자연스럽기 그지없다. 마을 곳곳에 조선시대 생활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물레방아, 연자방아, 디딜방아는 물론 참판댁, 참봉댁 등 양반가옥과 초가집이 원형 그대로다. 마치 영화 세트장처럼 느낌을 주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가장 유명한 집은 영암댁이란 이름이 붙여진 180년쯤 된 기와집. 거북, 두꺼비와 같은 십장생 형상의 정원석과 반달 모양의 연못 등으로 꾸며진 정원이 유명하다. 추사 김정희 선생의 부인이 이 집안 사람이었기에 영암댁의 현판 등의 글씨는 대개가 추사의 것이다. 농촌과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041-541-0848,www.oeammaul.co.kr (75) 15세기 골기와집 옹기종기…경주 양동마을 고색 창연한 골기와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양동마을은 15∼16세기에 형성된 전형적인 민속마을이다. 마을 가옥의 대부분이 문화재인데도 그것도 모자라 마을 전체를 다시 중요 민속자료로 다시 한번 지정할 정도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월선 손씨의 종가 서백당과 중종이 회재 이언적 선생의 모친 병간호를 배려해 지어 준 향단, 성종과 중종 양대에 걸쳐 벼슬을 한 우재 손중돈 선생의 관가정 등은 조선시대 대저택을 모습을 보여준다. 마을 길을 걸으면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돌아간 듯해 재밌다.(054)762-4541,www.yangdongsarang.com (76) 조선시대서 시간이 멈춘 곳, 영주 선비촌 경북 영주의 고택 열두 채를 원형대로 재현, 조선시대 양반과 상민의 생활상을 두루 느낄 수 있는 전통 체험 마을이다. 살림살이 집은 물론 정자, 물레방아, 대장간, 곳간 등 76채의 건물로 저잣거리와 전통골목까지 꾸며져 있다. 이곳 열두 채의 전통 가옥에서는 실제 숙박도 가능해 하룻밤 글 읽는 선비생활을 할 수 있다.‘소수서원’‘소수박물관’과도 연결되어 있어 자녀들과 함께 역사 공부하기에 딱 좋다.(054)638-7114,www.sunbitown.com 번잡함이 싫어 여행을 떠나지만 사실 여행지마다 바글거리는 사람들에 치이기 쉽다. 한적한 시골길, 특히 돌담길이 예쁜 곳을 찾아 떠나보자. 콘크리트 벽과 길 속에 지친 마음이 야트막한 돌담길을 걷노라면 어느샌가 잃어버린 나를 찾을 수 있다. (77) 실개천 감싼 경남 의령 산천렵마을 정겨운 농촌마을 경남 의령 산천렵 마을은 풀섶에 뒤덮인 실개천과 마을을 감싸안고 있는 찰비산, 아름다운 동굴법당의 일붕사 등이 있다. 산천렵마을이란 이름에 걸맞은 체험의 하이라이트는 미꾸라지 등의 물고기잡기. 이밖에 짚공축구나 전통사냥 도구인 덮치기를 이용해 참새를 잡는 덮치기 참새사냥, 대나무 낚시 등을 할 수 있다. 숙박 2만원.(055)572-8185.www.yedong.go2vil.org (78) 고구마 심기 체험, 인천 장봉도 인천 장봉도는 영종도에서 배로 45분거리로 인접한 신도와 시도 등을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섬이다. 국사봉 등 섬안에 봉우리가 많아 장봉이라 불린다. 이곳에서는 직접 고구마 심기 등 농사체험 외에 갯벌체험이 가능하다. 백사장의 옹암해수욕장에서 아이들은 게와 조개들을 잡을 수 있다. 일과후 숙소의 푸른 풀밭에서 열리는 숯불 바비큐 파티가 일품.(032)746-8003,017-312-8003, www.nongwon.org (79) ‘팜스테이 1호’ 여주 상호리마을 놀다 보면 하루해가 짧게 느껴지는 경기 여주 상호리마을은 팜스테이 마을 1호로 지정된 곳이다. 산자락에 파묻혀 옹기종기 지붕이 보이는 전형적인 시골마을. 두부, 인절미, 손수건 천연염색, 천연향비누 등 다양한 만들기 체험뿐 아니라 금싸라기 참외, 찰토마토, 호박따기 등 다양한 농사체험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숙박비는 2만원.010-9763-0160,www.suksoo.com (80) 맑은 계곡물 압권, 강릉 해살이마을 여름 피서지로 인기 높은 강원 강릉 해살이 마을은 마을 뒷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압권이다.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놀다가 문득 바다가 그리워지면 인근 동해안 해변으로, 산이 그리워지면 오대산 국립공원으로 달려갈 수 있다. 동네 사람들과 수리취떡 만들기와 감자 캐기를 할 수 있다. 막사발 도자기 만들기와 솟대 만들기, 짚물공예, 천연 염색도 체험할 수 있다. 숙박비는 1인당 1만원.(033)641-8251,www.haesari.go2vil.org (81) 고성 학동마을 돌담길 수백년간 대대로 만들어져 온 경남 고성 학동마을 돌담길은 수태산 줄기에서 나는 납작돌(판석두께 2∼5㎝)과 황토를 섞어 쌓았다. 이 가운데 마을 안길의 긴 돌담길은 주변 대숲과 잘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고성군청 문화관광과 (055)670-2221. 이밖에 문화재로 등록될 정도로 예쁜 옛 돌담길 6곳을 소개한다. (82) 성주 한개마을 돌담길 경북 성주 한개마을의 돌담길은 비와 눈을 피하기 위해 기와를 담위에 얹어 놓은 것이 특징이다. 이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돌담은 영화 ‘춘양전´의 촬영 장소였던 한주종택이다. 성주군청 새마을과 (054)933-0021. (83) 강진 병영마을 돌담길 전남 강진 병영마을의 돌담길은 담장 중단 위쪽으로 얇은 돌을 약 15도 눕혀서 촘촘하게 쌓고 다음 층에는 다시 엇갈려 쌓아 일종의 빗살무늬 형식으로 담쌓기를 해 다른 지방과 구별된다. 강진군청 문화관광과 (061)430-3229. (84) 거창 황산마을 돌담길 경남 거창 황산마을의 돌담길은 나지막한 이곳 산세처럼 키가 작지만 기와를 이용해 꽃모양을 수놓아 미적 감각이 살아 숨쉬는 것처럼 느껴진다. 거창군청 문화관광과 (055)940-3183.
  • 우리 해변으로 가요

    우리 해변으로 가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만나는 이들마다 물어보는 말.“올해는 어디로 휴가 가나요?” 다들 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호젓한 곳을 찾아 스트레스를 날리고 마음의 비타민도 채울 수 있는 곳을 찾게 마련이다.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섬이나 바닷가에서 여름의 절정을 ‘즐겨 보자’. 바다의 떠들썩함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계곡의 비경을 간직한 산, 휴양림, 강가에 가면 ‘쉴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역사를 체험하고 싶거나 명상의 시간을 품고 싶다면 템플스테이, 팜스테이로 ‘느껴 보자’. 뭐니 뭐니 해도 보는 것이 최고라면 이색 박물관이나 문화의 거리로 ‘보러 가자’. 서울신문 창간 102주년(7월18일)에 맞춰 본사 편집국 We팀 레저담당 기자들이 전국에 가볼 만한 ‘102곳’을 선정, 바캉스 대특집을 마련했다. 여름휴가!무더위에 지친 사람들에게 이보다 더 상쾌함을 안겨주는 단어가 또 있을까. 지루하게 이어지던 장마도 물러가고 본격적인 휴가철로 접어들었다. 이번엔 어디로 갈까. 행복한 고민이 아닐 수 없다. 여름 휴가지의 1순위는 역시 바다. 아울러 갖가지 비경과 해수욕장을 끼고 있는 섬여행은 ‘휴가지 결정 경연대회’의 영원한 우승후보다. 전국의 해변과 섬들 가운데 비교적 사람들의 손길을 ‘덜 탄’곳들을 소개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1) 신안 대광해수욕장 모래사막과 오아시스가 있는 전라남도 신안의 임자도에는 길이가 12㎞에 달하는 광활한 해수욕장이 있다. 바로 대광해수욕장. 폭 300m가 넘는 초대형 해수욕장이다. 필리핀 보라카이(7㎞)보다 무려 두배 가까이 길다. 이런 천혜의 해수욕장이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목포에서 무려 6시간이나 걸리는 뱃길 때문. 그러나 무안군 해제리∼신안군 지도리간 연륙교가 세워지고, 지도읍 점암리와 임자도를 왕래하는 철부선이 운항하면서 당일로도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됐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무안 나들목(1번 국도, 무안읍 방면) →무안읍(60번 지방도) →현경면(24번 국도) →지도 점암선착장 →임자도. 지도읍 점암부두에서 철부선이 오전엔 매시 정각, 오후 6시30분까지는 매시 30분에 임자도로 출항한다. 소요시간 15분. 점암 매표소 (061)275-7303. ■ 여행정보:썬비치모텔(061-275-8484) 등의 여관과 민박집이 많아서 숙박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임자면사무소 (061)275-3004). (2) 남해 송정해수욕장 상주해수욕장에서 4㎞ 떨어진 송정해수욕장은 특색있는 남국의 정취, 환경적으로 완벽한 해수욕장의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하다. 부드럽고 은빛 나는 백사장과 명경지수(明鏡之水)같은 바닷물이 송림을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고,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맑은 바닷물과 송림으로 유명한 이곳은 백사장 앞으로 탁트인 남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찾는 이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열어준다. 백사장 길이는 1.5㎞, 폭은 90m. 수온은 연평균 18℃로 따뜻한 편이다. ■ 찾아가는 길:남해고속도로 진교(하동)나들목 → 남해대교(19번 국도) → 남해읍 → 상주해수욕장, 또는 남해고속도로 사천 나들목 → 창선·삼천포대교 → 상동면 → 상주해수욕장. 미조면사무소 (055)860-3605, 송정해수욕장 번영회 (055)867-3414. ■ 여행정보:금산, 보리암, 미조 상록수림, 미조항, 물미해안일주도로 등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이 많다. 문의 남해군청 문화관광과 (055)860-3228. (3) 삼척 장호 해수욕장 삼척시청에서 남쪽으로 25㎞정도 떨어진 장호 해수욕장은 강원도의 다른 해수욕장과 달리 한적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넓은 백사장과 1m 안팎의 수심, 경사도 10도의 반달형 해안을 가진 아담한 곳이다. 파도가 잔잔하며 지형상 천연 바람막이가 있어 낚시터로도 안성맞춤이다. 장호항에서 나오는 싱싱한 생선을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는 것도 장점. ■ 찾아가는 길:동해고속도로 삼척 나들목→삼척시청→장호 해수욕장. 삼척시 근덕면사무소(033)570-3603. ■ 여행정보:장호용화관광랜드모텔(033)573-6321. 삼척수협 (033)572-1014. (4) 영덕 고래불해수욕장 ‘고래불’은 고려말 대학자 목은 이색이 해수욕장 앞바다(동해)에 고래가 하얀 분수를 뿜으며 놀고 있는 모습을 보고 고래불(‘불’은 뻘의 옛말)이라 부른 데서 연유되었다. 병곡면 병곡리를 비롯한 해안 6개마을에 걸쳐 있어 길이만도 8㎞에 달한다. 백사장의 금빛모래가 굵고 몸에 붙지 않아 예로부터 이곳에서 모래찜질을 하면 심장 및 순환기계통 질환에 효험이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 찾아가는 길:(1)동해고속도로 동해 종점(7번 국도)→울진→평해→병곡(좌회전)→고래불해수욕장.(2)중앙고속도로 서안동 나들목(34번 국도)→안동→진보(31번국도)→영양(918번 지방도)→영해(7번 국도)→고래불해수욕장.(3)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경주(7번 국도)→흥해→영덕→병곡(우회전)→고래불해수욕장.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6. ■ 여행정보:7월말쯤이면 달기로 유명한 영덕군 지품면의 복숭아가 출하되기 시작한다. 병곡면사무소(054)730-7802, 강구수협(054)732-9113. (5) 통영 비진도해수욕장 8자모양의 섬 비진도. 동쪽으로는 모래와 몽돌이 깔려 있고, 서쪽으로는 곱디 고운 모래밭이 1㎞ 가까이 펼쳐져 있다. 이 서쪽해변이 통영 제일의 해수욕장으로 꼽히는 비진도 해수욕장. 물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일 만큼 맑은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일상의 시름이 씻은 듯 사라진다. 경사가 완만하고 수온도 적당한 것이 장점. 한여름에도 모기가 많지 않아 야영하기에 좋다. 피서철이면 수많은 인파가 몰려들지만, 샤워장이나 화장실, 민박 등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불편함 없이 해수욕을 즐길 수 있다. ■ 찾아가는 길: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해 통영까지 간 다음,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비진도행 매물도페리호(nmmd.co.kr)를 타면 된다. 여객선 이용안내 (055) 645-3717. ■ 여행정보:가고파식당(055)641-8388, 정기아 민박(055)642-8077, 한산펜션(055)641-7811, 통영수협 지도과(055)646-1221. (6) 옹진 승봉 이일레해수욕장 이일레 해수욕장은 인천 연안부두에서 약 50㎞정도 떨어진 승봉도에 위치하고 있다. 승봉도(昇鳳島)는 하늘을 비상하는 봉황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이일레 해수욕장은 이 섬의 남쪽 해안에 있는 해수욕장. 길이 1.3㎞, 폭 40m 정도의 백사장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도 낮다. 간조 때에도 갯벌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민박시설이 잘 갖춰져 있을 뿐 아니라, 하루 400여t의 지하수 물을 퍼올려 사용하는 샤워장이 피서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 찾아가는 길: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우리고속훼리(032-887-2891)와 진도운수(032-888-9600) 소속 쾌속선이, 대부도 방아머리 선착장에서는 대부해운(032-886-7813∼4) 소속의 쾌속선이 수시로 운항한다. www.urief.co.kr, www.jindotr.co.kr, www.daebuhw.com ■ 여행정보:승봉도에는 총 70여 가구가 민박시설을 갖추고 민박업을 하고 있다. 시설은 깔끔한 편. 대체로 취사시설과 화장실을 갖춘 원룸형 민박집이다. 식사도 가능하다. 숙박료는 비수기 때는 3만∼4만원, 성수기 때는 6만원. (7) 울진 구산해수욕장 경상북도 평해를 지나 북쪽으로 3㎞쯤 달리다 보면 도로변에 우거진 송림이 나오는데, 그곳이 바로 구산 해수욕장. 백사장 길이가 300m 정도로 규모는 작지만, 모래와 물이 깨끗하기로 소문난 곳이다. 수심 1.2m 안팎의 모래바닥을 발바닥으로 비벼서 건져 올리는 백합 채취는 또 다른 재미. ■ 찾아가는 길:(1)동해고속도로 동해 종점(7번 국도)→울진→기성→구산해수욕장. (2)경부고속도로 경주 나들목→경주(7번 국도)→영덕→평해→구산해수욕장. 울진군청 문화관광과(054)785-6393. ■ 여행정보:인근의 월송정과 백암온천 등도 둘러볼 만하다. 후포수협(054)787-1331. (8)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 완도군 신지도의 명사십리해수욕장은 명사(明沙)가 아니라 명사(鳴沙) 즉, 모래가 운다는 뜻이다. 은빛 모래밭이 파도에 쓸리면서 내는 소리가 십리 밖까지 퍼진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 해안선의 길이가 4㎞나 되고 백사장의 너비만도 100m에 달한다. 수심이 아주 완만해서 가족단위의 피서객들이 만족할 만한 곳. 해수욕장 주변에는 바다낚시를 즐기기에 좋은 갯바위들이 많고, 민박·야영장·취사장·샤워장·급수대 등의 부대시설이 거의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는 서울 → 목포나들목(4시간) → 완도(1시간30분) → 신지대교 → 명사십리해수욕장. 중부고속도로는 서울 → 광주나들목(3시간30분) → 강진·해남(2시간) → 완도 → 신지대교→ 명사십리해수욕장. ■ 여행정보:완도버스터미널에서 신지행 군내버스가 4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20분 소요. 구계등, 청해진 유적지 등도 둘러볼 만하다. 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50-5421. (9) 거제 학동 몽돌해수욕장 경남 거제시 학동몽돌해수욕장에 가면 모래는 보이지 않고 까맣고 조그만 돌멩이들이 깔려 있다. 파도가 칠 때마다 ‘구르르 구르르’ 돌 구르는 소리가 참 이색적인 곳이다. 지형이 학이 비상하는 모습과 흡사하다 하여 유래됐다. 길이 약 1.2㎞로 해변의 풍경이 독특하다. 해안을 따라 천연기념물 제233호인 동백림 야생 군락지가 펼쳐진다. ■ 찾아가는 길:거제대교를 지나 사등 삼거리에서 우회전→신현읍→문동→동부를 지나면 나온다. ■ 여행정보:거제 하와이 콘도(055-635-7114), 몽돌 비치 호텔(055-635-8883), 바닷가애(055-635-8051) 등. (10) 신안 우전 해수욕장 천일염전으로 유명한 전남 신안군 증도 안에 자리잡고 있다.우전해수욕장의 가장 큰 자랑거리는 게르마늄이 다량으로 함유된 갯벌. 해마다 7월 말이면 ‘신안 게르마늄 갯벌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우전 해수욕장의 갯벌에는 플랑크톤 등 영양분이 풍부해 이를 먹고 사는 조개류나 낙지 등의 맛이 뛰어나다. ■ 찾아가는 길:서해안고속도로 무안 나들목→해제(24번국도)→지도→지신개선착장→증도 바지선착장→우전해수욕장.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5, 재영해운 (061)275-7685. ■ 여행정보:숙박업소는 이학장여관 (061-271-7800)등 4∼5곳. 민박은 증도민박(061-275-7734) 등 다수.
  • 中 전통수묵화 진수 선보인다

    최근 국내 전시장에 걸리는 중국그림들은 하나같이 젊은 작가들의 작품들이다. 대부분 현란한 색채를 쓰며, 다소 엽기적, 혹은 개념적 성향이 두드러진 작품들이다.이는 최근 세계미술시장에서 이들 작품들이 주목받으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중국 현지 미술계의 주류는 아직 엄연한 전통미술이다. 서울 소격동 학고재 화랑에서 열리고 있는 자유푸(賈又福) 전시는 모처럼 전통 중국수묵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자유푸는 현존 중국 전통미술 작가중 최고봉으로 꼽힌다. 중국 미술시장에서 가장 작품거래가 활발한 작가이기도 하다. ‘시(詩)인가 노래인가’라는 전시 제목에서 보듯 자유푸는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시적으로 표현해온 작가다. 그의 그림에는 천둥번개가 휘몰아치는 산자락이 화폭 가득 웅장하게 펼쳐지기도 하고, 그 대자연의 한 귀퉁이에서 비를 피해 서둘러 산을 내려가는 지게꾼이 보인다. 먼 산 절벽 위에는 산염소가 뛰놀고 은은한 달빛 아래 바닷물결이 넘실댄다.전시는 28일까지.(02)720-1524.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4) 자본·기술·인내로 버텨낸 배 과수원

    [농업 희망을 쏜다] (14) 자본·기술·인내로 버텨낸 배 과수원

    서해안 고속도로 비봉 인터체인지로 빠져나와 화성시 제부도 쪽으로 방향을 틀면 오른쪽에 ‘현명농장’ 간판이 보인다. 다른 농장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국내에서 20년이 넘도록 최고의 ‘명품 배’만 생산한 곳이다. 이윤현(60) 대표는 “괭이나 삽으로 농사를 짓던 시대는 갔다.”고 강조한다. 조상 대대로 살던 서울 압구정동을 뒤로 하고 경기도 화성시에 정착한 것도 “제대로 된 배 과수원을 가꾸기 위해서였다.”고 회상한다. 농업은 자본과 기술, 그리고 인내심이 결합됐을 때만 성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 대표는 “배를 키우려면 배나무와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수원에도 기업경영 개념 도입돼야 압구정동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인생의 갈림길에 섰다. 홀로 된 어머니와 할머니가 농사일에 매달리는 상황에서 상급학교 진학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어리지만 오이를 재배하고 닭도 키우면서 점차 집안의 대들보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한계가 있었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배 과수원과 논·밭 등이 5000평이나 됐음에도 수확은 변변치 못했고 생활은 쪼달렸다. 결국 1973년 압구정동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강남 개발론이 대두되는 시점이어서 다행히 압구정동 땅을 팔아 경기도 화성에 2만 8000평의 배 과수원을 사들였다. 배 과수원이 있으면서도 방치했던 게 마음에 걸려 제대로 해보겠다는 심사에서였다.“압구정동에 있던 땅은 현대백화점이 들어선 자리 주변이죠. 만약 그대로 있었으면 지금쯤 부자가 됐을 것입니다. 하지만 돈만 있고 목표가 없다면 별볼일 없는 인생 아니었겠습니까.” 이 대표는 농촌 청년회 모임인 4H구락부 생활을 해서인지 “흙은 절대로 속이지 않는다.”는 신념을 당시에도 가졌다. 사람이 사람을 속이지 흙이나 나무가 사람을 속이겠느냐는 것이다. 또한 과일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는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선견지명도 작용했다. 그래서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영농의 규모화를 생각해 화성을 택했다. ●배나무에 막걸리와 녹즙 등을 먹이는 ‘친구영농’ 다른 지역 농민들이 과수원을 견학할 때마다 이 대표는 “배나무와 대화하라.”고 강조한다. 모두들 “괜히 하는 소리겠지.”라고 하지만 그는 “그만큼 배나무의 상태를 자주 살피고 관심을 가지라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게 하면 정말 친구를 대하듯이 배나무에 이런저런 말을 하게 되고 함부로 대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배나무를 착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거름만 주고 수확을 많이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라는 것.4년 정도 열매가 열렸던 가지는 잘라주고 새로운 가지를 만들도록 나무를 회춘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게다가 이 대표는 배즙을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유기질 거름을 직접 만들어 준다. 배나무가 좋아하는 이른바 ‘식단’을 짜는 셈이다. 우선 막걸리를 먹인다.9월쯤 1그루당 10ℓ를 주는데 당도뿐 아니라 맛과 향이 좋아진다고 한다. 농촌진흥청의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또한 미네랄 성분을 함유시키기 위해 바닷물을 퍼서 30배로 희석시킨 뒤 공급한다. 여름에는 아카시아 꽃을 녹즙으로 만들어 잎에 뿌린다. 향을 좋게 하기 위해서다.“비료를 주는 게 아니라 배나무도 세끼 음식을 먹는다고 생각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선 부지런해야 한다. 이 대표는 지금도 새벽 4시에 일어나 과수원을 돌본다. ●가물거나 태풍이 오면 매출이 더 늘어나는 기술력 현명농장의 배는 도매가격으로 15㎏짜리가 4만 5000원 안팎이다. 일반 배보다 10% 이상 비싸다. 특히 가뭄이나 태풍이 닥치면 더 많은 돈을 번다. 바람에 배가 떨어지지 않도록 나무들을 철사로 이은 ‘평덕시설’을 갖췄기 때문이다.“몇해전 태풍으로 다른 과수원에서는 배가 여물기도 전에 모두 떨어졌는데 우리 농장에서는 0.1%도 떨어지지 않았죠. 전국적으로 생산량이 부족해 배 값이 오르는 상황에서 우리는 피해가 전혀 없으니 돈을 벌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요.” 이 대표는 암반관정을 6개나 뚫어 지하수 2000t을 자동으로 공급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었다. 가뭄이 들어도 걱정할 일이 없고 당도만 높아진다는 것. 까치나 새가 배를 먹지 않도록 반영구적인 방조망 시설도 설치했다. 공해나 황사 등의 오염물질을 필터로 걸러내는 ‘친환경 과일보호봉지’도 개발해 특허를 땄다. 이같은 과정에 적잖은 돈이 들어갔지만 농업도 투자하지 않고는 성공할 수 없다고 거듭 말한다. 수억원을 들여 배의 당도를 분리·선별하고 저온 저장고의 습도와 온도를 컴퓨터로 관리하는 최첨단 시설도 마련했다. 지난해 매출은 7억원을 기록했다. 배즙에다 배고추장, 배조청, 배캔디 등 제품의 다양화에도 힘쓰고 있다. 그런 이 대표도 기술을 인정받지 못해 자금 조달을 위해 농지뿐 아니라 지상권까지 내놓아야 하는 현실을 아쉬워했다. 이 대표는 “농민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려면 빚더미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농업이 생존할 수가 없습니다.”라며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호소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90년이후 생산·수입 급증… 소비증가는 소폭 과수산업은 만성적인 공급 과잉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90년대 이후 생산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여기에 도하개발어젠다(DDA),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 확대로 과일 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국내 과수 산업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생산량을 조절하고 고품질 생산 등을 통해 소비를 촉진하는 전략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등 ‘6대 과실’의 전체 생산량은 90년 159만t,95년 211만t,2002년 227만t,2004년 216만t 등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90년과 2004년을 비교할 때 배는 184%, 감귤은 19%, 단감은 196%, 포도는 181%, 복숭아는 75%의 생산량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사과 생산은 43% 감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005년 207만t에서 2010년 216만t으로 늘었다가,2013년 이후 줄어 208만t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과실의 1인당 소비량은 90년 이후 2001년까지는 늘었다가 이후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2004년 1인당 소비량은 90년 대비 21% 늘어난 44.5㎏이었다. 배는 95년 이후 공급량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1인당 소비량도 매년 10%정도씩 증가했다. 이에 비해 사과는 95년 이후 생산이 배 등 다른 품목으로 전환되면서 1인당 소비량은 매년 8%가량씩 감소했다. 감귤 1인당 소비량은 2000년대 이후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다. 6대 과실 수입량은 95년 1만 5400t에서 2004년 17만t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오렌지 등 감귤류의 수입량이 10배로 급증하면서 수입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수출량은 90년 1만 3000t에서 2004년에는 2만 8100t으로 늘어났다. 한편 등급별에 따른 과실 가격 차이는 점점 양극화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상품(上品)’가격 대비 ‘특품’가격 비율은 90년대 후반 102∼126%에서 2000년대에는 123∼153%로 확대됐다.‘상품’가격 대비 ‘하품(下品)’가격 비율도 90년대 후반 47∼56%에서 2000년대에 34∼49%로 늘어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디스커버리채널, 6부작 다큐 ‘최악의 재앙’ 11일부터

    중국 홍콩(인구 680만) 아시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인 홍콩은 지구에서 가장 더운 바닷물을 지니고 있어 태풍에 가장 큰 에너지를 공급하는 태평양 서부와 남중국해 사이에 있다. 과학자들은 지금까진 홍콩이 태풍을 속속들이 경험한 적은 없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사상 최고 슈퍼 태풍이 덮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미국 뉴욕시(800만) 11년마다 태양은 솔라맥시멈(solarmaximum)에 들어가고 지구는 태양 폭풍에 노출된다.1989년 태양 폭풍에 노출된 캐나다 퀘벡주 600만 명은 90초 동안 완전한 정전을 경험하며 세계적인 정전 가능성을 보여줬다. 뉴욕은 미 동부 해안에서 전기 공급 체계가 가장 취약한 도시이고, 다음 솔라맥시멈은 2011년이다.호주 시드니(380만) 산불은 인간의 기술로 통제할 수 없는 순간에 이르기도 한다. 불 폭풍(Fire Storm)이다. 특히 호주 시드니는 매년 대형 산불의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높은 산이 없는 지리적인 환경과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많이 부는 탓이 크다. 호주는 이미 수차례 커다란 산불을 경험했으나, 최악의 불 폭풍이 닥칠 수도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동남아를 덮쳤던 쓰나미(지진·해일)나 미국 뉴올리언스에 상륙했던 카트리나가 남긴 참혹한 상처가 예견됐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또 과학자들은 지금은 예측할 수 없는 자연의 대재앙이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다큐멘터리 전문 디스커버리채널은 11일부터 6주 동안 매주 화요일 오후 11시 세계 주요 도시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기상 재난을 다룬 6부작 다큐멘터리 ‘최악의 재앙’(Perfect Disaster)을 방송한다. 이 프로그램은 과학자들의 전문적인 지식과 이론을 바탕으로 홍콩, 댈라스, 뉴욕, 런던, 시드니, 몬트리올 등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가상의 기상 재난을 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동원해 실감나게 만들어 냈다. 슈퍼 태풍(홍콩), 슈퍼 토네이도(댈라스), 태양 폭풍(뉴욕), 거대한 홍수(런던), 불 폭풍(시드니), 얼음 폭풍(몬트리올) 등이 그것이다. 과학자들이 지목한 기상 재난을 섬뜩하게 묘사하는 한편, 그 대처 방안까지 모색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한번에 14마리 잡은 적도 있어라우”

    국내에서 초당 6m로 가장 거센 급류인 전남 진도의 울돌목에서 맨손으로 숭어를 잡는 사람이 있다. 두꺼비가 파리를 낚아채듯, 손놀림이 신기에 가깝다. 주인공은 ‘뜰채 숭어잡이’의 원조인 박상철(53·해남군 문내면 남송리)씨. 올해로 23년째인 그는 해남과 진도를 잇는 바다인 폭 364m 울돌목의 갯바위에서 현란한 솜씨를 자랑한다. “쩌번에 뜰채를 한번 떴는디 14마리가 한꺼번에 걸려가꼬 들지도 못하고 질질 끌어냈어라우. 물에 빠질 뻔했당께요.” 울돌목은 목포와 제주도를 오가는 바닷물의 길목. 물살이 하도 세고 아이 울음소리를 낸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루에 밀물과 썰물이 6시간 차로 바뀌면서 물 흐름도 4번 바뀐다. 4월 초순부터 6월 말까지가 숭어잡이의 제철로 제주에서 목포쪽으로 올라오는 숭어의 특성을 이용해 잡는다. 박씨가 6시간 최고로 많이 잡은 숭어 기록은 314마리. 정부미 자루에 담았더니 14자루가 넘었단다. 울돌목 숭어는 힘이 좋고 맛도 좋기로 소문이 나 찾는 사람이 많다. 그는 썰물 때는 물 흐름과 반대방향으로 서서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뜰채질을 한다. 순간포착과 속도가 생명이다.“숭어 떼가 징하게 많이 올라올 직에는 100마리도 넘는디, 물속이 새까맣고 꼭 솥뚜껑 우에다 콩 볶듯이 ‘토도독 토도독’ 하면서 난리를 치지라우. 환장해 부러요.”울돌목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독도수역 안전항로·어종 파악

    3일부터 활동에 들어간 해양조사선 ‘해양 2000호’는 오는 17일까지 독도 수역을 포함한 동해 일대의 해류와 수온, 염도의 수직·수평분포를 측정한다. 그야말로 순수과학 목적의 조사이다. 이 해역에 대한 해양조사는 2000년부터 이뤄진 정기적인 조사의 일환이다. 따라서 외교적인 문제와는 별도로 해양환경 모니터링 그 자체로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정유섭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날 “이번 조사는 바다의 안전항로를 파악하고 조난과 같은 인명사고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기초자료를 수집하는 과학적 조사가 목적”이라고 강조했다.●무엇을 조사하나 해양환경과 밀접한 해류와 수온, 염도는 어민과 항해인에게 중요한 정보가 된다. 해류는 바닷물의 속도를, 염도는 물속에 포함된 고체물의 비중을 측정하는 일이다. 바닷물은 밀도의 평형을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순환해 해류를 일으킨다. 특히 수온과 염도는 밀도를 변화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염도는 그 자체가 밀도가 된다. 또 수온이 낮아지면 밀도가 높아지고 올라가면 밀도가 낮아지는 반비례 관계이기 때문이다. 먼저 수온과 염도에 따라 어종과 수산식물의 서식이 변한다. 수온이 올라가면 과거엔 없던 난류성 어류와 해저식물이, 내려가면 한류성 어류와 해저식물이 늘게 마련이다. 염도에 따라서도 서식하는 어류와 해저식물이 바뀐다. 밀도가 낮은 강에 서식하는 물고기는 물이 짠 바다에선 죽는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어업에 중요한 정보다. 해류의 속도와 방향은 항해인에게 필수적인 정보다. 배는 순항하면 1∼2노트는 저절로 가고 해류 속도에 따라 가속도가 붙는다. 역항하게 되면 연료를 더 채우고 나아가야 한다. 또한 운반선에서 간혹 컨테이너가 바다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 경우 해류의 방향과 속도를 미리 인지해야 컨테이너를 찾을 가능성이 커진다.●어떻게 조사하나 해양 2000호는 이런 해류를 초음파해류계(ADCP)와 위성뜰개(ARGOS Differ)를 통해 조사한다. 수온과 염분은 염분수온수심 기록계(CTD)로 측정한다. 배 밑에 장착된 초음파해류계에서 초음파를 발사하면 해수에 반사된 뒤 진동수가 변해 되돌아 온다. 변화된 진동수로 해류의 방향과 속도를 측정할 수 있다. 이 장비는 수심 1000m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위성뜰개는 바닷물에 떠있는 부표로 위엔 센서가 달려 있어 수집된 정보를 인공위성에서 감지할 수 있다. 위성뜰개는 표층수를, 초음파해류계는 표층수와 심층수 모두 관측할 수 있다. 염분수온수심 기록계를 케이블에 달아 바다속으로 떨어뜨리면 수온과 수심, 염분을 수직적으로 연속에 가깝게 잴 수 있다. 염분수온수심 기록계는 수심 6000m까지 관측이 가능하다. 해양 2000호(2533t급)는 1995년에 건조된 조사선으로 국내 해양조사선 7척 가운데 가장 크다. 길이 89m, 폭 14m 크기로 1회 주유로 1만 4000마일을 항해하고,50일간 연속 항해도 가능하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김씨 ‘돌발입북’ 주장 설득력 약해”

    “김씨 ‘돌발입북’ 주장 설득력 약해”

    김영남씨의 모자상봉과 기자회견은 납북문제를 놓고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선 쪽배를 타고 표류하다가 보니 망망대해였고, 북한 선박의 구조를 받아 입북했다는 ‘돌발 입북’ 주장은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김씨의 회견내용에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김씨의 주장은 백사장에서 울고 있던 고교생 김씨를 데려갔다는 북 간첩 김광현씨의 1997년 증언과 정면 배치된다. 뿐만 아니라 군산 현지에서는 지형적으로도 그의 주장대로 일어나기가 불가능한 현상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선유도 2구 김덕수(61) 이장은 30일 “우선 선유도 해수욕장은 북쪽, 서쪽, 남쪽 모두 섬으로 막혀 있어 쪽배가 표류해 빠져 나갈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당시 선유도에는 노 젓는 배는 있었어도 쪽배는 없었으며, 주민 가운데 쪽배를 잃어버렸다고 신고한 사람도 없었다고 전했다. 군산대 이상호(물리학과) 교수는 “북한 선박이 군산 근처에 와 있지 않는 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바닷물은 6시간 동안 나갔다가 그 시간만큼 들어오기 때문에 어느 한쪽 방향으로 계속 표류한다 해도 5㎞ 이상은 가지 못한다.”며 김씨 회견 내용의 신빙성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서해수산연구소 손재경 박사(해양생태 전문가)는 “바닷물의 흐름은 썰물과 밀물의 영향을 받는 조류와 일정한 방향성을 가진 해류로 나눌 수 있다.”며 선유도 해수욕장에서 조석간만에 따라 섬에서 멀어진 뒤 서해 연안 해류(황해난류)를 따라 북쪽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김씨의 회견 내용이 거짓인지 여부보다는 자진월북이 아니라고 언급한 데 애써 의미 부여를 하고 있다. 고위 당국자는 “자진월북이라고 말하지 않은 데 유의하고 있다.”면서 “북측이 과거에 비해선 상당히 전향적 자세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납북이라고 고백하기도 어려웠을 북측이 자진월북이라고 주장하지 않은 점은 나머지 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김씨의 입북 경위에 대한 설명은 첫째 부인 요코타 메구미의 사망경위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린다. 김씨의 기자회견에 일본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데다 미·일 정상회담에서 메구미 납치 문제가 거론되면서 메구미 문제는 국제사회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전주 임송학 서울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울돌목 물소리에 세상시름 싹~

    “바다는 없고 소리만 있었다. 바다의 신이 마음 먹고 빚어낸 6시간짜리 심연(深淵)의 오케스트라 라고나 할까. 굴곡이 심한 암초 사이를 화살처럼 빠른 물살이 스치면서 만들어 낸 창작품. 스르륵 스르륵 쏴아아∼, 처르르륵 척 처르르륵∼ 척” 30일 밤 소리로 듣는 전남 진도군 울돌목의 외침은 관광의 백미였다. 이처럼 울돌목 교향곡은 밀물과 썰물이 6시간여 차로 교대하면서 하루 4차례씩 어김없이 연주된다. 울돌목에서 눈은 차라리 거추장스럽다. 귀만 열어두면 저절로 마음이 열린다. 잡념·사리사욕·애증이 눈 녹듯 사라진다. 진도 1∼2대교(길이 484m) 끝부분 교각 아래쪽은 이처럼 멋진 교향곡을 감상하기에는 그만이다. 만물이 잠든 한밤중, 총총한 별밤이면 더욱 좋다. 연암 박지원이 중국 요하를 하룻밤에 아홉번 건넌 뒤 적었다는 ‘일야구도하기’와 비교하랴. 그 원망과 분노, 격함과는 사뭇 다르다. 울돌목에는 넉넉함이 묻어나고 어머니의 자장가 손길처럼 섬세하다. 울돌목. 아다시피 충무공의 명량대첩지이다. 해남과 진도를 잇는 울돌목의 양측 최단거리는 364m, 폭 300∼500m, 넓이 8500㎡다. 목포와 제주도를 잇는 물길로 병목처럼 좁아진 탓에 물살이 무척 빠르다. 그러나 사실은 물이 들면서 울돌목 남쪽끝이 서쪽끝보다 1시간40분가량 빨리 차면서 양단의 수위차가 2m로 벌어져 유속이 빨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썰물때 더 멋진 소리가 난다. 물의 속도는 초당 6.5m(13노트). 평균수심 14m다. 옛날부터 울돌목은 비가 오려면 반경 10리 밖에서도 ‘우우우’하는 울음소리가 들린다 해서 지어졌다. 아마도 저기압 상태에서 바닷물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이를 거슬러 올라오는 맞바람과 부딪쳐 나는 소리일 게다. 그래서 거대한 둑이 무너지듯, 그야말로 한꺼번에 밀물이 쏜살같이 내달리며 우당탕 내몰리며 아우성친다. 거대한 소용돌이 물보라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듯 잠수하며 수준 높은 하모니를 선사하는 것이다. 진도가 고향인 조재현(56) 해양수산부 수산경영과장은 “울돌목의 엇갈리는 물소리를 들으면 세상의 시름이 다 잊혀진다. 이보다 멋진 곳을 나는 알지 못한다.”고 자랑했다.울돌목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경기도 화성시 사강시장

    경기도 화성시 사강시장

    경기도 화성시 송산면 ‘사강시장’은 서해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언제든지 살 수 있는 곳이다. 수도권 관광지로 유명한 제부도·대부도·공룡알 화석지 등 길목에 위치해 있어 여행을 겸한 시장보기가 가능해 또 다른 즐거움을 안겨준다. 20여년전부터 형성된 사강시장은 인천 소래포구처럼 명성이 나 있지는 않지만 주말이면 관광객이나 해산물을 사러 온 도시인들로 북적거린다. 그러나 시장을 관통하는 309번 지방도 우회도로가 생기고 난 후에는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 그래도 옛 명성을 잊지 않고 찾아주는 단골손님들이 적지 않아 큰 위안이 된다. 시장을 찾아가면 촘촘히 들어선 가계앞에서 커다란 고무 대야에 팔팔한 해산물을 가득담아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이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상인 고무대야마다 어패류 가득 대야마다 낙지·꽃게 등과 바지락·맛살·동죽·모시조개·피조개·키조개 삐쭉이·말굽이 등 각종 종 어패류가 종류별로 가득 담겨 있다. 여기라고 가격이 특별히 싼 것은 아니지만 인근 서해안에서 방금 잡아올렸다는 점에서 입맛을 당기기에 충분하다. 가족들과 함께 수원에서 왔다는 주부 김모(39)씨는 “제부도나 대부도 여행을 올 때면 꼭 사강시장을 찾는다.”며 “서해에서 잡은 해산물만 취급하기 때문에 믿고 사간다.”고 말했다. 조개류 가격은 1㎏에 7000원, 낙지는 3마리에 1만원, 꽃게(암케)는 1㎏에 3만∼4만원선이다. 조개류는 가정에서는 구워먹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찜을 해먹으면 좋다고 상인들은 권한다. 요즘에는 남양만 앞바다에서 잡은 낙지와 꽃게 등이 인기 품목이다. ●주말엔 횟집 문전성시 이 곳에서 6년째 장사를 해온 선창수산 이남희(44·여)씨는 “시장에서 판매하는 대부분의 해산물들은 인근 서해안에서 건져올린 것으로, 매우 싱싱하기 때문에 서울과 수원 등 인근 도시민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시장내에는 횟집 30여곳이 성업 중이다. 광어·우럭·돔·숭어·도다리·도미·농어 등 모든 어종을 맛볼 수 있다. 특히 이곳 횟집들은 반찬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하다. 회를 주문하면 키조개·가리비·대합·소라·참소라·해삼·멍게·산낙지·개불·새우 등 10여가지가 넘는 어패류와 해산물이 곁들여 나온다. 회먹으로 왔다가 해산물로 배를 채우고 간다는 입소문이 전해지면서 주말에는 횟집마다 문전성시를 이룬다. 횟집 중에는 고무 대야에 각종 어패류를 담아 놓고 직접 판매하는 곳도 있어 정육점이 딸린 고깃집을 연상시킨다. ●5일장땐 지역특산물 만날 기회 어시장이라고 해산물만 판매하는 것도 아니다. 5일마다 시골 장이 열리고 있는데, 송산면 지역에서 생산되는 배추·알타리·열무·참외·수박·시금치·오이·상추·호박·표고버섯·느타리버섯 등 모든 농산물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장날에는 평균 300여명의 노점상들이 나오기 때문에 제법 혼잡스럽지만 시골장의 풍요로움과 정겨움은 여전히 남아있다. 여름철에는 지역 특산물로 맛이 뛰어난 송산포도를 살 수 있는데 송산포도는 일조량이 많은 해양성 기후탓에 알이 굵고 당도가 높아 수도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밥맛 좋기로 소문난 ‘송산쌀’도 시장내 농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송산지역 토양은 마그네슘·규산 등 성분이 타지역보다 많은데다 서리가 늦게오고 일조시간이 긴 기후 조건때문에 미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에 가볼 만한 곳 즐비 시장에서 승용차로 20여분 거리의 서해안에는 가볼 만한 곳이 즐비하다. 해송과 낙조로 유명한 궁평리 해수욕장과 궁평항, 하루 두차례 바닷물이 빠지면서 모세의 기적이 일어나는 제부도, 시화호 간척지내 공룡알 화석지 등이 대표적이다. 안산 대부도 가는 길에 있는 전곡항은 서해에서는 유일하게 24시간 물이 빠지지 않는 곳으로, 요트 마니아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다. 또 송산면 고포리에는 최근 레저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경비행장이 있어 경비행기를 타고 시화호와 갈대밭을 비행할 수 있는 색다른 체험도 할수 있다. 송산면사무소(369)2761-2767. 글 화성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저지대 국가 네덜란드의 치수정책

    [세이프 코리아] 저지대 국가 네덜란드의 치수정책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조덕현 특파원|둑에 난 구멍을 몸으로 막아 마을을 구했다는 소년 한스의 이야기는 해수면보다 낮은 지역에 사는 네덜란드인의 어려움을 대변해 준다. 그들은 범람하는 바닷물과, 강물을 막기 위해 수문과 제방을 쌓고 풍차를 만들어 물과 싸웠다. 그 결과 국토의 65%가 저지대인 네덜란드는 총 연장 1만 7000㎞의 댐과 제방을 갖췄다. 그러한 네덜란드가 최근 들어 정책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정책의 일부는 우리나라와 유사해 관심을 끌게 한다. ●물흐름 억제 지양… 범람 공간 마련 네덜란드에 있는 유네스코 수문·수리연구소 관계자는 최근 한국의 재해 관련 공무원들이 연수차 방문했을 때 “네덜란드 정부는 홍수 방어와 관리에 대해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수를 극복하려고 제방을 쌓거나 수문을 만드는 것에서 ‘홍수와 더불어 살아가는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자연재해의 규모가 어디까지 커질지 예측하기 힘든 데다,‘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네덜란드가 ‘물과의 전쟁’에서 ‘물과의 공생’이란 발상전환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하천의 기능을 홍수방어의 수단뿐만 아니라 운하, 자연성 복원, 레크리에이션, 농업 등 여러 기능을 통합한 개념으로 바꾸고 있다. 홍수 대비도 제방을 쌓아 막는 것에서 흘러 보내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홍수에 대비해 물이 잘 흐르도록 하천 공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하천변에 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제거하고 둑으로 돼 있던 철로도 교량으로 바꾸어 물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정부는 주요 운하 인근의 농지와 공장부지 등을 사들이고 있으며 이렇게 확보된 토지가 유사시 범람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도록 한다. 홍수가 발생했을 때 이 지역을 완충 지역으로 해 범람으로 인한 더 큰 피해를 막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홍수 피해를 막기 위해 모래 언덕이나 늪지대 갯벌 같은 ‘자연 방벽’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하천 한 가운데에 생태섬을 조성하는 등 자연성 복원작업도 추진 중이다. 건설업자들을 중심으로 평상시에는 지상에 고정돼 있지만 홍수가 났을 때는 물 위에 뜰 수 있는 ‘수륙 양용’ 주택의 보급도 구상 중이다. 또 홍수 조기 예·경보시스템과 홍수보험도 도입을 추진 중이다. 해수면보다 낮은 매립 간척지에 대한 비상시 대책을 추진하는 한편 침수 예방지역에 대한 개발제한 대책도 검토 중이다. ●지반 침하 가속… 발상의 전환으로 대비 네덜란드가 이처럼 자연재해 대응의 입장을 전환한 것은 지구 온난화가 네덜란드에 훨씬 크고 장기적인 위험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한다. 북유럽의 강수량이 1990년대 이후 40% 정도 증가하면서 강 하류지역인 네덜란드의 제방 턱밑까지 차오르는 물 때문에 수십만명이 대피하는 일이 빈발하면서 치수전략을 수정하게 된 것이다. 도시화, 산림황폐, 기후변화 등으로 당초 예상보다 수위가 올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쌓아 놓은 제방과 수문 등이 200∼1만년 빈도로 설계돼 미래의 재난에 대해 대비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진흙과 토탄으로 구성된 육지의 침하도 네덜란드를 불안하게 한다. 네덜란드는 900년대부터 지반이 꾸준히 침하되고 있다.1500년대부터 해수면이 육지보다 높고, 계속 육지가 침하되고 있다. ●물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 네덜란드 국민들은 이처럼 어려운 여건에서 지금도 물과 ‘더불어’ 살아간다. 주택가 곳곳에서 소규모 하천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하천엔 어김없이 소규모 유람선이 서 있다. ‘화훼의 나라’답게 유리 온실이 많은데 온실 사이 사이에도 물이 흐른다. 암스테르담 등 주요 도시에선 관광객을 대상으로 운하에 유람선을 운영해 짭짤한 외화를 벌어들인다. 험난한 자연환경을 관광자원화한 것이다. hyoun@seoul.co.kr ■ 국토의 65% 해수면보다 낮아 53년 대재앙 후 홍수대비 ‘올인’ |암스테르담(네덜란드) 조덕현 특파원|네덜란드는 전체 국토의 65%가 해수면보다 낮다. 국토 가운데 가장 높은 곳이 해발 322.5m에 불과하다. 최고 낮은 곳은 해수면보다 6.7m 아래에 있다. 이처럼 전체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과 비슷하거나 낮다 보니 네덜란드 국민들은 물과 친숙하면서도 물과 관련된 재해를 막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다. 네덜란드(Netherlands)란 이름 역시 ‘nether(low·낮음)+lands(땅들)’즉,‘물보다 낮은 땅’이란 것에서 유래됐다.‘암스테르담’이란 이름도 13세기에 어민들이 암스텔 강에 둑을 쌓고 정착한 데서 비롯됐다. 네덜란드의 자연재해는 태풍, 폭풍, 집중호우로 인한 것은 별로 없다. 산림지대가 8%에 불과하기 때문에 산사태 위험도 없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해수로 인한 밀물과 호우로 인한 하천 침수로 인한 피해가 많다. 국토의 65%가 해수면 밑에 있어 바닷물의 유입이 우려된다. 또한 라인강 등 3개 하천의 하류에 있다 보니 홍수에 대한 우려도 항상 안고 있다. ●1956년부터 수문과 제방 쌓아 네덜란드는 1956년부터 전 국토에 대한 홍수 방어계획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 해안선 부근에는 홍수방어 수문과 폭풍해일 방벽을 설치했다. 북해에서 해일이 밀려 오면 해수면이 낮은 네덜란드에 직격탄이 되기 때문이다. 내륙의 주요 지역에도 둑을 둘러쳤다. 임시방편이 아니라 엄청난 강도의 재난에도 버틸 수 있도록 철벽을 친 셈이다. 라인강 등 하천 하류지역은 1250년에 한 번 발생할 수 있을 정도의 홍수에도 버틸 수 있도록 든든한 둑을 쌓았다. 상대적으로 높은 고지대는 200년에 한 번 생길 수 있는 홍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하천과 해안 홍수가 함께 발생할 수 있는 지역은 ‘2000년 빈도’로 설계됐다. 북쪽 해안 및 남쪽 섬지역은 ‘4000년 빈도’로,1953년 대홍수가 발생했던 북해쪽 서해안 지역은 1만년 빈도로 방벽을 쌓았다. 이 때부터 라인강과 뮤즈강 하류의 로테르담과 지랜드 등에 10여개의 댐과 방조제가 건설됐는데 이것이 ‘델타프로젝트’이다. ●1953년 대재앙이 원인 네덜란드가 이처럼 해일과 홍수에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은 1953년의 대재앙이 원인이 됐다. 해수면보다 4m가 넘는 폭풍해일이 북해로부터 덮쳐 북부와 남부의 섬과 해안선 지역 13만 6500㏊가 물에 잠겼다. 기존에 만들어져 있던 바닷가의 제방 162㎞도 붕괴됐고 1836명이 숨지고,75만명의 이재민이 생겼다. 또 1만개의 빌딩이 파손됐고,3만 7300개의 빌딩이 침수되고 3만 4000여마리의 소가 유실되는 엄청난 재앙이었다. hyoun@seoul.co.kr
  • [인천이 원조](11)수준원점

    [인천이 원조](11)수준원점

    흔히 산의 높이를 나타낼 때 ‘해발(海拔)’이라는 말을 쓴다. “백두산은 해발 2744m” 우리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많이 들어온 얘기다. 백두산뿐 아니라 어떤 산을 가더라도 정상에는 대개 ‘해발 xxxm’라고 표시돼 있다. 해발은 바다로부터의 높이를 말한다. 따라서 백두산 꼭대기가 바다로부터 2744m 위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을 재는 기준이 ‘수준원점(水準原點)’이다. 수준원점이라고 하면 생소하지만 알고 보면 간단한 개념이다. 즉 평지라 하더라도 지역마다 높낮이가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기준으로 산이나 시설물의 높이를 재면 정확성을 기할 수 없다. 따라서 지도에서 어떤 지점의 높이를 표시할 때 바닷물의 표면을 0m로 보고 그보다 얼마나 높이 있는가를 재는 것이다. 그런데 이 수준원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천시 남구 용현동 253 인하공업전문대학 교정이 바로 그곳이다. 여기에는 ‘대한민국 수준원점’이 설치돼 있다. 왜 바다가 아닌 대학 캠퍼스에 수준원점이 설치돼 있을까. 원칙은 바다 높이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겠지만 바닷물도 높이가 일정하지 않다. 밀물이 있으면 썰물도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인천앞바다의 밀물 때와 썰물 때 바다 높이를 평균낸 뒤 그것을 0m로 정하고 있다. 또 매번 바닷물의 평균 높이를 재는 것은 불편하기 때문에 1914년부터 1916년까지 정밀 수준측량을 한 뒤 수준원점을 바닷가인 인천시 중구 항동1가 2에 설치했다. 바다상의 해발 기준점을 육지로 옮겨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이후 이를 기준으로 국토의 높이를 측정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연이은 바다매립으로 이 수준원점을 더이상 바다 옆에 두기 어렵게 되자 더 떨어진 육지로 옮기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때 이전 대상지로 떠오른 것이 인하공전 캠퍼스였다. 지반이 평탄하고 단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수준원점은 1963년 12월 항동 바닷가에서 인하공전으로 옮겨졌다. 대학 후문 남동쪽 항공기가 전시된 바로 아래로, 공터에 원통형의 시설물이 있고 가운데 수준원점 표석이 있다. 그러나 인하공전은 바다에서 상당히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바닷물의 높이와 같을 수는 없다. 이곳에 설치된 수준원점은 바다 평균 높이로부터 26.6871m 위에 있다. 수준원점이 인하공전에 마련되자 측량기사들이 고도계를 구입하면 모두 기준점을 맞추기 위해 이곳으로 몰려들어 몸살을 앓게 됐다. 이에 국립지리원은 수준원점 바로 옆에 별도의 수준원점 4개를 만들어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수준원점은 비록 국립지리원 소속이지만 인하공전 학생들은 이곳에서 원점마라톤대회, 원점가요제는 물론 원점대동제라는 축제를 여는 등 국내 유일의 수준원점이 학교내에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인천 앞바다의 수면을 기준으로 수준원점을 정한 것과는 달리 북한에서는 원산 앞바다의 해수면을, 중국은 톈진 앞바다의 해수면을 수준원점으로 해서 고도를 표시하고 있다. 이 결과 백두산의 높이가 남북 간에 6m 정도 오차를 보이고 있다. 하루빨리 남북통일이 되어 우리 국토의 높이를 단일화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한려수도 끝자락 ‘욕지도 (欲知島) ‘ 일주

    사람이 없는 만큼 사람이 그리운 곳. 누군가 찾아올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날 것도 아닌데, 기대섞인 시선으로 오가는 배를 바라보는 섬사람들과 고급생선 전갱이를 잡아 ‘대박’을 터뜨리려는 어부들이 있는 곳. 평당 77원(2005년 공시지가)짜리 산자락에서 바라보는 풍광만큼은 억만금을 주고라도 살 수 없는 곳. 경상남도 통영시 욕지도를 가기 위해 행장을 꾸린다. 글 사진 통영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욕지도를 찾아 ‘동양의 나폴리’통영항을 나선 배가 항구에서 멀어질수록 바닷물 색깔이 옥빛을 더해간다. 비내린 뒤 파르라니 제 색을 되찾은 하늘. 수평선이 없다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지 도무지 가늠하기 어렵다. 욕지도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欲知面)의 본섬. 통영항에서 뱃길로 32㎞쯤 떨어져 있다. 소요시간은 1시간 남짓. 연화도, 상·하노대도, 두미도 등과 함께 연화열도(蓮花列島)를 이루고 있다. 한산도, 매물도 등 유명한 섬들의 위세에 가려 세인들의 관심에서 살짝 비켜서 있는 섬이다. 그만큼 호젓한 여행을 하기에 더없이 좋은 곳. ‘알고자 한다면(欲知)’이란 뜻을 가진 섬이름이 특이하다. 여러 설이 있지만, 한 고승이 깨달음을 ‘알고자 한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속을 살펴보라고 한 설법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유력해 보인다. # 드라이브의 백미 일주도로 섬이름에 대한 궁금증은 접어두고 서둘러 섬 일주에 나섰다. 섬 주변의 비경들을 모두 안고 있는 일주도로는 욕지도의 자랑. 무려 31㎞에 달한다. 자전거로는 1시간30분, 승용차로는 40분 정도 걸린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삼여도 고갯마루. 이영하, 윤정희 등 당대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한 영화 ‘화려한 외출(77년작)’의 무대가 되었던 곳이다. 한쌍의 촛대바위와 세개의 바위섬으로 이루어진 삼여도, 그리고 좌사리도 등이 그림처럼 펼쳐져있다. 화려함과 장엄함이 어우러져 푸른 바다를 수놓은 듯한 모습에 찬탄이 절로 나온다. 이곳을 찾은 외지인이라면 누구라도 ‘화려한 외출’을 한 셈. # 아름다운 어촌 유동마을 삼여도 고갯마루를 지나면 유동마을. 인근의 덕동마을과 함께 거무스름한 몽돌해변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아름다운 어촌’의 한곳이기도 하다. 일주도로 주변 풍경을 눈에 담으며 천천히 페달을 밟는 ‘자전거족’과 앞서거니 뒤서거니 유동마을로 향했다. 도로변 곳곳의 황토빛 고구마밭이 옥빛바다와 대비를 이루며 이채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고구마는 이 지역 특산물.‘욕지 고구매’라고 해서 제법 비싼 가격에 팔려 나간다. 능숙한 솜씨로 소를 부리며 고구마밭을 일구던 이문수(72)씨는 처음 본 외지인에게 “8월쯤에 한번 더 오시소. 내 맛난 고구마 대접할끼고마.”라며 보기 좋은 미소를 보낸다. 대문 없이 살고 있는 이곳 사람들의 인정이 그대로 전해졌다. 어디 고구마뿐일까. 언제고 다시 찾는다면 아마 ‘이밥에 고기반찬’까지 대접할 게다. # 노적마을과 섬 산행 노적마을은 욕지도가 숨겨둔 또 하나의 비경. 이슬이 쌓여 생겨났다는 이름만큼이나 아름다운 마을이다. 좌우로 펼쳐진 초도와 연화도, 좌사리도 등 다도해의 섬들이 파도를 헤치며 마을로 다가오는 듯하다. 마을주변에 널려 있는 낚시포인트에서는 갯바위 낚시를, 까만 몽돌로 이루어진 앞마당같은 해변에서는 해수욕을 즐기기에 그만이다. 맑고 투명한 바다 속은 또 어떤가. 전국의 스쿠버다이버들이 즐겨 찾을 만큼 맑은 물색을 자랑하고 있다. 천황봉 등 섬속의 산을 오르는 즐거움이 또한 각별하다. 산행 내내 한려수도의 수려한 풍광과 소박한 섬마을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일주도로에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절경. 천황봉, 약과봉 등을 둘러보고 내려오는데 두시간 정도 걸린다. 짧은 산행이지만 곳곳에 바위절벽 등 난코스도 적지 않다. 운이 좋으면 산행중에 야생사슴을 만나기도 한다. 욕지도는 한때 녹도(鹿島)라고 불릴 만큼 사슴이 많았던 곳. 지금은 10∼20마리정도의 야생사슴이 서식하고 있다. # 몽환적인 밤바다 어느덧 해거름에 도착한 욕지항. 서너명의 촌로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있다. 얼굴이 불콰해진 화랑이발소 이발사 김기반(72)씨도 그중 한명. 벌써 44년째 욕지도 사람들의 머리를 깎아주고 있다. 요즘엔 미용실에 밀려 하루 두세명 손님받기도 어렵지만, 그나마 이발비가 없으면 깎아주기도 하고 담치(홍합)등 해산물을 이발비 대신 받기도 한다. 교교한 달빛을 받아 검게 빛나는 밤바다. 그리고 오랜 세월 풍상에 다듬어진 몽돌해변. 섬뜩할 만큼 적막하고 비현실적이라 할 만큼 아름다운 풍경속을 거닐며 다시 한번 욕지도의 유래를 생각했다. 밀려오는 검은 파도에 뒤척이던 몽돌들이 번뇌란 탐욕에서 시작되는 것이라고 속삭이는 듯하다. 그제서야 ‘欲知’가 ‘欲止’의 오기(誤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퍼뜩 머리에 떠오른다. 욕심을 버린 청빈한 삶을 최고의 가치로 여긴 조상들이 안빈낙도(安貧樂道)를 꿈꾸던 곳. ●먹을거리 아지 외에 요즘 제철을 맞은 생선이 볼락. 소금구이로 통째 먹는 맛이 일품이다. 생선회 식당이 주류를 이루는 욕지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토속음식이 ‘뺏때기 죽’. 말린 고구마를 팥 등과 함께 죽처럼 끓인 것이다. 예전 보릿고개 시절엔 구황음식이었지만 요즘엔 간식처럼 먹는다. 아직 관광음식으로 개발되지 않아 정식메뉴로 파는 음식점은 없다. 다만, 민박집 등에서 주인에게 말만 잘하면 맛볼 수 있다. ●교통 통영에서 가는 배편은 자주 있는 편. 욕지 카페리1호(yokjishipping.co.kr,055-641-6181,6183)는 통영항에서 하루 3회, 카페리2호(055-641-3560)는 삼덕항에서 하루 2회 왕복운항한다. 카페리1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9000원, 차량운임은 편도 1만 6000∼2만 2000원,SUV를 포함한 승합차는 2만 7000원이다. 카페리2호는 여객운임이 편도 7000원, 차량은 승용차 1만 6000∼2만원, 승합차는 2만 5000원. 삼덕항에서만 출항하는 욕지금룡호(yokji.or.kr,055-641-3560)는 연화도를 경유하지 않고 욕지도로 하루 3회 직항한다. 요금은 카페리2호와 동일하다. 욕지도내 시내버스가 배시간에 맞춰 운행되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점이 많다. 욕지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승용차가 필수. 자전거를 대여해 주는 곳도 없어 직접 차량에 싣고 가야 한다. ●숙박업소 섬 곳곳에 여관과 콘도형 민박 등 숙박업소들이 많다. 주민집 대부분이 민박을 겸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서철 성수기엔 숙소가 모자랄 경우도 있어 예약이 필수다. 요금은 1만 5000∼5만원. 문의 욕지면사무소(yokji.tongyeong.go.kr 055-642-5119,3007). # 통영 앞바다 아지잡이 어선의 아침 “아지(매가리의 일본식 표현)란 생선을 바다의 로또복권이라 안합니꺼.” 새벽 4시30분. 해와 달이 교대를 서두르는 시간.5t급 어선 부광호의 선장 김학명(42)씨는 정치망이 펼쳐져 있는 어장으로 향하는 배위에서 아지 자랑에 열을 올렸다.“뱃사람들이 그래서 희망을 갖고 사는 거지예. 평소에 잘 안잡혀도 몇백상자 잡는 날엔 단번에 대박나는 거라예.”김 선장은 욕지도에서 3대째 어장을 일구며 살아가는 전형적인 경상도 ‘싸나이’. 무뚝뚝하다가도 아지얘기가 나오자 눈에 불을 켠다. 아지는 특히 일본인들이 좋아한다. 회로도 먹지만, 얇게 포를 떠 초밥위에 얹어 먹는 맛이 일품이다. 성격이 급해 그물에서 올라오면 바로 죽어 버린다. 그래서 잡은 아지는 “고마 바로 냉동시키가 일본으로 수출해 삔다.” 매가리라고도 불리는 아지잡이는 이맘때부터가 절정. 아무 것도 먹지 않아 뱃속이 빈 아지가 최상품으로 상자당 10만∼13만원을 호가한다. 멸치를 먹은 놈은 상자당 10만원, 새우를 먹었을 때는 7만∼8만원 정도 값을 쳐준다. 제법 많이 올라오는 날이면 300∼400 상자는 거뜬히 잡는다니, 한번 출어에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 어장은 유동 선착장 바로앞. 아지 등 생선의 회유로를 막아 정치망 속으로 몰아 넣는 어로방식이다. 정치망 한가운데 놓인 뗏목위에 올라선 김 선장과 선원들이 천천히 그물을 걷어올리기 시작했다.105마력짜리 뗏목엔진이 굉음을 울릴 때마다 포위망이 조금씩 좁혀지기 시작했다. 겁에 질린 멸치떼만 요란스레 뛰어오를 뿐, 정작 아지는 눈에 띄지 않았다. 뗏목과 배가 닿을 듯 가까워졌을 즈음, 드디어 그물아래에서 아지가 보이기 시작했다.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를 가진 아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라 있다. 담배를 한대 피워 문 김 선장의 입술에 미소가 감돌기 시작한 것도 그때쯤. 저 무뚝뚝한 ‘갱상도 싸나이’도 웃을 때는 꼭 어린아이처럼 해맑은 모습이었다. 아침 6시40분. 스멀스멀 산비탈을 기어 오른 햇살이 활짝 퍼지기 시작했다. 오늘 잡은 물고기는 잡어를 제외하고 아지만 두상자. 선원들 인건비는 고사하고 겨우 기름값이나 될 만한 양이다. 그렇지만 아지잡이는 이제부터가 시작. 실망하는 모습은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도다리를 낚고 돌아오는 ‘미시족 어부(漁婦)’ 이경미(35)씨와 손짓으로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고등어 양식장으로 향하는 어민들과 손인사도 나누며 욕지항으로 돌아온 김 선장. 아침밥을 먹자마자 또 다른 일터인 고구마밭으로 향했다.
  • 거북선 타고 태평양 항해…멋지지 않니?

    어린 주인공들의 모험담에 빠져 무궁무진한 바다정보를 덤으로 캘 수 있는 책이 ‘신비한 바다 속으로’(김정홍 글, 원혜진 그림, 아이앤북 펴냄)이다. 이야기의 얼개는 간단하다. 주인공은 ‘나’와 사라진 왕국 아틀란티스의 돌연변이 바다소년 아틀랑, 과학자이자 바다 탐험가인 할아버지 캡틴 짱. 이들이 ‘거북선 21’을 타고 황금진주를 찾아 전세계 곳곳의 바다를 누비고 다닌다. 거북선 21호가 우리 땅 독도를 지나 태평양 한가운데를 일주일째 떠다니고 있다.‘나’와 캡틴 짱 앞에 느닷없이 나타난 이는 제주도 해녀 심청과 물고기 비늘로 온몸이 뒤덮인 소년 아틀랑. 이들 넷은 바다 저편의 작고 푸른 무인도에서부터 시작해 이곳저곳으로 함께 탐험에 들어간다. 편집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특이한 등장인물들을 내세워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과는 별도로 중간중간에 바다 관련 정보를 푸지게 들려준다. 팬터지 모험담을 짧게 두 페이지를 펼친 뒤 곧바로 ‘과학뭉치’‘호기심 뭉치’라는 제목의 바다상식을 각각 두 페이지씩 연결해주는 식이다. 바닷물은 왜 짜고 파랄까.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바다와 가장 차가운 바다는 어디일까. 파도는 왜 치는 걸까. 이런 궁금증들을 모험담 사이사이에서 쉬어가기로 풀어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일러스트와 사진이 어울려 시각적 이해를 돕는다. 황금진주를 손에 넣기 위해 주인공 일행은 바다의 무법사 후크, 해파리 337일당과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이 이야기만 따로 간추려도 기승전결 탄탄한 한편의 환상모험극으로 손색없다. 초등생.1만 1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美 울린 한인 고교생 ‘살신성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의사를 꿈꾸며 대학 진학을 앞둔 한인 고교생이 바닷물에 빠진 친구를 구하려다 목숨을 잃은 사실이 알려져 미국 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북동쪽 클레어몬트 고등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인근 헌팅턴 스테이트 비치에서 물놀이하던 이 학교 졸업반 이태호(18)군이 같은 학교 친구인 클리프 위앤(17)을 구하러 들어갔다가 익사했다. 고교 재학 중 마지막 여행이라며 같은 학교 친구 12명과 놀러 갔던 이군은 물가에 있다 바다쪽 10m 떨어진 곳에서 중국계인 위앤군이 ‘살려 달라.’고 외치며 허우적대자 물에 뛰어들었다. 현장에 함께 있던 박진석(18)군은 “갑자기 수심이 깊어져 태호에게 ‘911 구조를 요청하자.’고 했지만 태호가 ‘시간이 지체된다.’며 물에 들어갔다.”면서 “나중에 911로 전화를 해 10분 만에 구조대가 왔지만, 이미 태호는 사라졌고 클리프는 가까스로 구조됐다.”고 설명했다. 구조대는 헬리콥터를 동원해 수색에 나섰으며, 이군의 시신은 사고 발생후 약 1시간 만에 인근 해역에서 다이버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군은 15일 열린 졸업식에서 미 전국 SAT 성적 상위 1만명에게 주는 우수성적상과 사회과목상을 수상할 예정이었다. 10살때 미국으로 건너온 이군은 어머니와 둘이 생활해 왔고, 어머니는 충격이 너무 커 식음을 전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올 가을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주립대(UCSD)에 입학할 예정이던 이군은 축구와 농구,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고, 매주 무료 급식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해 왔다. 그의 사고 소식이 알려지자 클레어몬트 고교측은 교내 체육관 옆에 영정을 걸어 놓았으며, 재학생들은 헌화와 함께 게시판에 그를 그리는 글들을 적고 있다. 학교측은 15일 졸업식 때 이군 추모 행사를 가졌다. 이 학교 캐리 앨런(62) 교장은 “숨진 태호군은 늘 뛰어난 성적을 거두면서 열심히 교회 활동에 참가하는 등 모범이 되는 학생이었다.”며 “너무나 아까운 인재를 잃어 교직원 모두 안타까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진석군은 “대학에서 함께 의사가 되자고 기숙사 룸메이트까지 약속했는데 이런 일이 생겼다.”며 “구조된 클리프와 그의 가족들도 어쩔 줄 몰라하며 눈물을 쏟고 있다.”고 전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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