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바닷물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자매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제제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테오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 지전
    2026-03-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61
  •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아릴 브로스타 노르웨이대사 부부

    [요리조리 명사와 함께] 아릴 브로스타 노르웨이대사 부부

    멋과 맛을 함께 아우르는 멋쟁이 니나 브로스타 주한 노르웨이 대사 부인. 서울에서 열리는 각종 자선 패션쇼의 단골 모델로 나설 만큼 뛰어난 몸매와 미적 감각을 지녔다. 무대 위의 부인을 본 남편 아릴 브로스타 대사도 “정말 아름답다.”고 탄성을 지를 정도. 쇠고기를 이용한 미트볼과 연어구이는 그녀가 잘하는 요리. 특히 노르웨이산 연어는 최고라고 자랑이 대단하다. 한국 생활이 너무 역동적이어서 지루한 날이 없다는 아릴 브로스타(60) 주한 노르웨이 대사부부. 이들은 4년전 한국으로 부임해 와 즐거운 서울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이들이 살고 있는 서울 성북동에 있는 대사관저를 찾았다. 마치 갤러리를 연상케 했다. 밝은색의 나무로 된 마루에 심플한 디자인의 가구와 벽에 걸린 그림들. 봄햇살로 집안이 더욱 환한 분위기다. 북유럽인 노르웨이는 추운 날이 많기 때문에 집안 분위기를 따뜻한 느낌으로 꾸민다고 했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하면서도 멋스러운 인테리어가 안주인 니나 브로스타(58)의 깔끔한 성격과 미적 감각을 그대로 보여줬다. # 다양한 활동 펼치는 대사부부 최근 아릴 대사는 올해로 사망 100주년을 맞는, 노르웨이의 유명한 극작가 입센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 오는 25일 서울 장충동 문화의 집에서 ‘입센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이어 다음달 9일부터 2개월간 입센 작품 ‘유령’을 올린다. 일 욕심이 많은 아릴 대사. 추진력까지 갖춰 벌이는 일마다 허술하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 과거 2년에 한번 의례적으로 열리던 ‘노르웨이 날’ 행사를 그는 부임이후 한국과 노르웨이간의 우정을 다지고, 실질적인 교류의 장으로 만들며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한국으로 수출되는 노르웨이 제품들의 경우 소비자 물품은 별로 없지만 선박 등 산업재가 많아요. 배를 건조하기 위해서는 IT를 비롯, 바위를 뚫는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종합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그런 기술들도 한국에 소개됩니다.” 대사 부인 니나는 그동안 각종 패션쇼와 자선행사 등에 참여하며 노르웨이를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12월 유니세프 주최 자선쇼에서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옷을 입고 무대에 선 모델이기도 하다. 또 해외 각국 대사 부인과 한국의 전직 장관 부인 등으로 구성된 ‘가든 클럽’회장을 맡아 봉사 활동을 펼치고, 한국의 문화 유적지들을 방문하며 한국의 문화·역사를 배우고 있다. # 노르웨이산 연어는 세계 최고 바다를 끼고 있는 노르웨이에서는 도미, 대구 등 생선요리를 즐긴다. 우리 식탁에 오르는 고등어도 노르웨이산이 많단다. “노르웨이 연어는 바닷물 온도가 낮고 수질이 깨끗한 청정지역에서 자라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최고의 품질을 자랑합니다.” 이날 노르웨이를 상징하는 코발트 블루빛 접시에 내놓은 에피타이저와 메인 요리에 연어가 들어간 것은 당연했다. 노르웨이인들이 자주 먹는 청어절임은 빵에 달걀과 함께 넣어서 간단한 점심식사 한끼로 즐겨 먹는다. 우리의 주식인 쌀처럼 노르웨이에서는 감자를 많이 먹는단다. 니나의 요리솜씨에 대해서 대사에게 물어 봤더니 손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저를 보세요.”라며 웃는다. 맛있는 요리로 자신을 살찌게 했다는 설명이다. 대사의 요리 솜씨는 몇점이나 될까.“먹기만 좋아하지 요리는 못해요. 저보고 하도 음식을 못한다고 놀려 30년 전에 빵을 딱 한번 구워 본 적은 있어요.” 아릴 대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부인은 “안 하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며 거든다. 노르웨이에 있는 두딸은 매년 크리스마스 때에 한국으로 와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때마다 무엇을 해먹을까 하고 논쟁을 벌인다. 얼마전까지 이들 부부는 각자 좋아하는 음식을 해먹자고 우겼지만 최근 결론이 내려졌다. 대사가 좋아하는 양갈비와 부인이 좋아하는 순록고기 요리 두가지를 모두 준비하기로 했다. # 금강산을 두번이나 다녀왔어요 소파에 나란히 앉아 토닥토닥 나누는 두 사람의 대화가 영락없이 금실좋은 부부의 모습. 이들 부부는 시간이 나면 북한산, 인왕산 등 서울 근교 산으로 트레킹 가는 것을 즐긴다. 금강산도 두번이나 다녀왔다. 물론 산꼭대기까지 등산을 했다. 대사는 “한국과 노르웨이는 산이 많고 또 자연을 즐기는 것이 비슷해요. 하지만 서울에서는 바다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아쉬워요. 노르웨이에서는 보트를 타고 별장에 가끔 다녀 오거든요.” 부인 니나는 마늘 알레르기가 있어 김치, 불고기 등 한국 음식을 즐길 수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그래도 한국 음식에 관심이 많다.“지난해 성북구청에서 불우이웃돕기 김장만들기 행사가 열린다기에 김치를 먹지는 못하지만 직접 참석해 김치 만드는 법을 배웠어요.” 노르웨이 관광청 부사장까지 지낸 대사에게 앞으로의 바람을 물어봤다.“한국과 노르웨이간에 보다 많은 경제적,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지길 기대합니다. 또 노르웨이는 바다, 호수, 피오르드(좁고 긴 빙하협곡) 등 아름다운 대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입니다. 보다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했으면 좋겠어요.” 글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노르웨이는 수천여 가지의 모습을 가진 노르웨이는 어느 곳을 방문하든 자연 속에 둘러싸여 있다. 아름다운 바다, 호수, 산, 빙하… 세계 지도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다. 총면적은 32만 3877㎢로 한반도의 1.7배, 인구는 약 432만명. 이중 97%가 노르딕 알파인 계열이며 소수의 랩족이 살고 있다. 공용어는 노르웨이어. 낙천적이면서도 개방적인 국민성을 지니고 있다. 북부 내륙지대는 한여름에 백야현상이 계속되고, 겨울에는 하루종일 어스름한 여명 상태가 계속된다. 서쪽으로 노르웨이해, 북해와 대서양이 위치해 있는데 2만㎞가 넘는 해안선과 남단에서 북단까지 일직선으로 1750㎞나 되는 피오르드로 유명하다. 극작가 입센, 화가 뭉크, 조각가 구스타브 비겔란 등은 노르웨이 출신 예술가들. 연극, 영화, 그림, 민속무용, 문학 등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예술가들이 많다. 주요 산업은 목재, 펄프산업, 수산업, 건축업, 석유·화학산업, 선박업 등이다. ■ 메인요리 BEST4 니나 브로스타 주한 노르웨이대사 부인이 선보인 음식은 정통 노르웨이 요리. 노르웨이인들은 생선요리, 특히 연어를 즐겨 먹는 만큼 연어로 샐러드와 메인 요리를 만들어 봤다. 저지방, 저칼로리식인 연어는 그야말로 웰빙음식이다. ■ 그라브락스(딜로 양념한 연어) 재료:가시를 발라내고 깨끗이 손질한 연어 약 1㎏, 천연소금 2큰술, 설탕 11/3큰술, 백후추 1작은술, 줄기와 함께 다진 딜 1주먹, 셰리주 약 30㏄ 또는 브랜디 1/2컵(생략 가능) 만드는 법:(1)소금, 설탕, 후추를 섞어 연어 표면에 문질러 준다.(2)연어는 껍질이 있는 면을 아래로 해서 강화 플라스틱이나 철제 용기에 담고 딜을 뿌려준다.(3)셰리주나 브랜디로 적셔준 뒤 껍질쪽이 위로 가도록 뒤집어 생선 등 부분이 배 부분을 덮도록 한다.(4)연어를 4∼10도의 차가운 곳에 이틀동안 둔다. 이틀동안 4번 뒤집으며 소금물로 양념을 해서 모양을 만든다.(5)4∼5일이 지나면 연어가 굳기 시작한다.(6)연어를 비스듬한 방향으로 얇게 잘라 상추잎이나 딜의 가지로 장식해 내놓는다. 토스트와 버터, 바게트빵과 함께 대접해도 좋다. 스칸디나비아 반도국에서는 골파, 겨자, 크림으로 양념한 토마토와 함께 먹는다. ■ 베일을 쓴 처녀(디저트) 재료(4인분):약한 불로 끓인 사과 4∼5개 또는 사과 퓌레, 설탕·물 각각 50㏄, 비스킷·쿠키 조각 또는 말린 빵조각 200∼300g, 설탕·버터 각각 2∼3작은술, 생크림 300㏄ 만드는 법:(1)사과 껍질을 벗겨 속을 도려낸 뒤 다진다.(2)사과를 설탕, 물과 함께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여서 식힌다.(3)버터를 뜨거운 프라이팬에 녹인다.(4)빵조각, 설탕, 버터를 섞어 혼합물이 바삭바삭해져서 황금빛이 날 때까지 튀긴다.(5)크림을 세게 젓는다.(6)사과 퓌레, 크림, 빵조각을 그릇에 층층이 쌓는다.(7)꼭대기를 다진 아몬드로 장식한다. ■ 작은 가재,노일리 프랫 소스로 구운 연어 재료(5인분):손질한 연어 750g, 작은 감자알 240g, 시금치 100g, 작은 버섯 50g, 신선한 허브·부추·양파·당근 각각 20g, 마늘 5g, 올리브 기름 30㎖, 작은 가재 20마리, 파이 껍질 10장, 노일리 프랫 소스(노일리 프랫 125㎖, 더블 크림 500㎖, 생선 육수 125㎖, 다진 샬롯 20g, 버터 60g, 백후추) 만드는 법:(1)연어를 얇게 잘라 허브, 마늘, 기름에 재운다.(2)살짝 튀긴 시금치와 버섯을 파이 껍질에 놓는다.(3)연어를 8분동안 굽고, 작은 가재도 그동안 굽는다.(4)감자, 부추, 양파, 당근, 작은 가재와 노일리 프랫 크림 소스로 장식한다. ■ 미트볼 재료:다진 소고기 500g, 소금 3큰술. 밀가루 1작은술, 후추 1/2작은술, 생강1/2 작은술, 육두구 1/2작은술, 우유 300㎖ 만드는 법:(1)다진 소고기와 위의 양념, 밀가루를 모두 넣고 섞는다.(2)우유를 조금씩 넣고 손으로 잘 혼합한다.(3)스푼으로 작은 볼 모양으로 빚어 버터나 기름에 넣고 튀긴다.
  •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6) 마음과 무의식의 중요성

    [김형효 교수의 테마가 있는 철학산책] (16) 마음과 무의식의 중요성

    이 연재를 통하여 인간을 이해하는 열쇠는 이성이 아니라 욕망이라고 하는 말이 여러 번 강조되어 나왔다(1·12회 글). 이성이라는 개념은 인간이 사회생활에서 지적인 분별력으로 생존을 추구하면서도 도덕적 의지로 좋은 공동체를 이룩할 수 있게 하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을 일컫는다. 인간이 인간에 거는 최고의 신뢰처가 이성이라는 것이다. 이성은 의식의 판단을 신뢰하고 그것을 최고의 진리로 간주한다. 그러나 실제로 인간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지금까지 인간은 이성을 지닌 의식의 존재라고 여겨 이성과 의식의 자각만 강조한 가치론과 당위적 도덕론을 우리는 이제 그만 사용해야겠다. 다 별로 효용도 없는 그럴싸한 명분만 가지고 헛농사를 짓는 셈이다. 불행히도 우리는 무의식이 정신이상자의 영역에 속한다는 무식한 발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이 사회생활을 영위하는 인간들의 실질적 사고방식을 결정하는 요인임을 알지 못하고, 우리는 사회생활의 문제점을 의식의 이성적 판단에 맡겨 해결하려고 애써 왔다. 그러나 인간은 이성적 존재가 아니고 욕망의 존재다. 의식의 이성은 욕망의 무의식을 지우지 못한다. 의식은 빙산처럼 6분의1정도만 표면에 나와 있고, 나머지 6분의5는 무의식으로 바닷물 속에 은닉되어 있다는 항간의 말이 옳다. 우리는 의식과 마음을 구별해야 한다. 의식은 자의식과 동의어로 쓰이고, 이성적 판단을 가능케 해주는 영역이다. 이성적 판단은 진리와 허위를 나누고, 선과 악을 확연히 분별하고, 경제적 이익과 손실을 계산하는 능력이다. 그래서 이성은 의식의 선명한 명증성과 분리되지 않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의식은 물질적 자연처럼 자기자신을 자각하지 못하는 바보와 같은 존재가 아니라, 자각을 통하여 가치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는 자유의 진원지라고 여긴다. 그러나 마음은 그렇지 않다. 마음은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17세기 네덜란드의 철학자 스피노자가 세상 만물의 존재방식을 욕망(conatus)이라고 주장하였지만, 불교와 노장사상에서도 삼라만상의 존재방식을 욕망이라고 읽었다. 욕망은 삼라만상이 다 서로 타자와의 상관성을 필연적으로 맺고 있는 관계를 가리킨다. 불교에서 마음을 욕망이라고 부르는데,‘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모든 것은 마음이 지은 것)의 화엄사상은 삼라만상의 일체가 다 마음의 욕망이라는 말과 같은 뜻이겠다. 그러므로 마음은 의식과 달리 자연을 대립적으로 보지 않고, 심물상응(心物相應·마음과 물질이 서로 상응함)으로 생각한다. 인간이든 자연이든 다 욕망이고 마음이다. 단지 인간의 마음이 자연의 마음과 다른 점은 인간은 스스로가 욕망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불교에서 유식(唯識·오직 알고 있음)이라 한다. 유식으로서의 인간 마음은 물론 의식과 오감(五感)의 지각을 포함하고 있으나, 이것들은 표피적 마음이고 마음의 핵심은 의식보다 훨씬 깊은 심층적 무의식에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무의식의 마음에서 자연과 인간은 서로 상응한다. 그런데 자연의 욕망은 두 가지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본능의 소유적 욕망과 자연성(본성=불성=신성)의 존재론적 욕망이 그것이다. 전자는 먹이사슬의 연쇄적 관계를 말하고, 후자는 삼라만상이 다 타자로부터 존재하기에 필요한 것을 받고 자신도 타자에게 존재하기에 필요한 것을 주는 그런 거래관계를 말한다. 자연성은 심지어 죽음마저도 타자에게 주는 증여로 여겨질 만큼 인간에 의한 사고사를 제외하고 자연사한 주검이 자연 속에 여기저기 널려 있지 않게끔 한다. 자연의 마음이 인간에게 전이된 것을 우리는 무의식이라 부른다. 그러므로 무의식은 자연의 욕망을 인간에게 옮겨 놓은 것이다. 그래서 인간의 무의식에도 본능적 욕망과 본성적(자연성적=불성적=신성적) 욕망이 깃들어 있다. 인간의 무의식이 곧 자연의 욕망이지만, 하나의 큰 차이점이 있다.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는 존재다. 인간의 언어활동은 곧 인간의 사회생활을 말한다. 이와 동시에 자연의 본능은 인간에게 지능으로 전이되고, 지능에 의하여 인간의 사회생활이 언어활동으로 표현된다. 자연적 본능은 직접적인 먹이사냥으로 생존을 유지하지만, 사회적 지능은 간접적인 우회의 길(지식/권력/돈/명예)을 소유하여 사회적인 인정을 타인들로부터 받으려는 욕망을 추구한다. 인간은 사회생활에서 직접 타인을 먹이로 사냥할 수 없으므로, 간접적으로 타인들의 인정을 받기 위해 타인들이 많이 추구하는 욕망을 쟁취하려고 애쓴다. 지능의 소유욕은 사회적으로 사람들이 언어생활을 통하여 욕망하는 소유욕의 밀도에 비례하여 일어난다. 지능의 소유욕은 그가 유아기부터 부모와 타인들로부터 배운 언어활동의 막에 의하여 형성된다. 유아기의 인간은 언어활동을 타인들로부터 배우므로 타인들의 욕망이 그 언어활동에 용해되어 있다. 인간의 소유욕은 타인들이 심어준 것인데, 그것이 자기의 것으로 탈바꿈한다. 그래서 유아기의 무의식은 타인들의 언어활동이 형성한 나무나 물결의 결과 같은 셈이다. 이것이 프로이트 계열의 정신분석학자로서 20세기 프랑스 구조주의의 거장인 라캉이 말한 ‘언어활동의 벽’을 형성한다. 따라서 내가 언어활동을 통하여 자아라는 주체를 형성하게 된 이후에 일어난 타인의 말은 나의 무의식에 새겨진 ‘언어활동의 벽’을 거의 뚫지 못한다. 내가 자아라고 부르는 주체는 사실상 타인들이 만들어 놓은 소유욕의 무의식적 함정인데, 나는 언어활동에 가입함으로써 사회생활의 경쟁에서 그 소유욕의 덫에 무의식적으로 걸려든 것과 같다. 그래서 사회생활에서 나는 자존심의 덩어리로 형성되면서,20세기 러시아의 언어학자 트루베츠코이의 말처럼 ‘언어의 체’를 이루고 있는 자존심이 싫어하는 말은 그 체에 걸려 나의 무의식의 욕망으로 들어오지 못한다. 인간의 소유욕적 자존심의 무의식은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그런 점에서 20세기 독일 프랑크푸르트 학파의 하버마스가 말하는 것과 같은 이상적 대화의 통로는 이성적 의사소통을 불가능하게 하는 무의식적 자존심의 벽이나 무의식적 언어의 체를 도외시하는 의식의 이상주의적 명분에 그칠 뿐이다. 한국사회에 만연된 상생적 정치론도 주자학적 명분주의의 잔재이지, 한국문화의 무의식적 소유욕의 업장이 형성한 결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소박한 감상주의의 산물이겠다. 왜 한국에서 자식에게 기업과 권력을 세습하려는(북한) 무의식이 그렇게 강렬한가? 왜 한국인은 대개 어떤 일을 미리 대비하는 지능적 생각이 부족하고, 일에 부딪치면 감정적 흥분으로 들끓는가? 한국인은 왜 상업적 계산전략에서 일본이나 중국에 비하여 일반적으로 뒤떨어지는가? 왜 한국인은 국가를 믿지 못하고 스스로 생존 전략을 강구하기 위하여 일생을 허비하는가? 왜 대개 한국인은 속물주의적 과시욕이 강하며, 일단 성공하면 전문인으로 계속 노력 성취하지 못하고 타이틀만 들고 사회적 저명인사 행세하기에 바쁜가? 사회적 소유의 무의식은 불교에서 말하는 업감연기설(業感緣起說)과 유사해 보인다. 각자가 지니고 있는 무의식의 소유욕은 사회적 역사적 공동업의 상자에 한국인의 마음이 갇힌 것이나 다름없는 것 같다. 한국인의 공동업의 테두리는 한국인의 공통적 언어활동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겠다. 한국인의 맵고 자극적 언어활용과 욕설의 난무(한국영화에서 흉칙한 욕설이 너무 심하다), 얄팍한 선악심리와 흑백심리에 의하여 까마귀와 백로로 세상을 이등분하기, 남북한 공히 종교적 정치적 열광심리로 미친 듯이 도취하는 전투심리 등등은 다 한국인의 무의식적 공통 업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무의식적 업의 속박은 이상적 의식의 도덕이나 이성의 명증성과 의식의 자유를 구가하는 행동철학으로 치유되지 않는다. 자존심과 언어활동의 벽, 대화시 자기 말만 하고 상대방의 말을 안 듣기 등은 본능을 대신한 지능의 사회생활에서 지능이 타인들을 이기기 위한 욕망이 나타낸 결과겠다.20세기 스위스의 심리학자 융이 이런 소유욕의 아상(我相)을 벗어나게 하는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는 무의식의 마음에 본능의 욕망 이외에 본성의 욕망이 있음을 밝혔다. 이 본성의 욕망은 우리가 앞에서 본 자연성의 욕망과 같다. 이 길은 불교의 불성 밝히기와 거의 유사하다. 본능(지능)의 소유욕은 사회생활의 언어활동을 통하여 자존심의 덩어리를 지키는 데 신경을 쓰지만, 융이 말한 본성의 무의식적 마음은 완전성(perfection)이 아니고 온전성(integrity)을 유지하려는 욕망을 가리킨다. 완전성은 최고를 향하여 쌓아 나가는 의미를 지니지만, 온전성은 최적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마음의 무의식적 자세를 말한다. 그 자세를 융은 ‘대립자의 무의식적 흐름’(enantiodromy)이라고 불렀다. 이 융의 사유와 유사한 노자의 사상을 우리가 이미 앞에서 읽었다(3·4회의 글).‘대립자의 무의식적 흐름’은 세상만사를 자연에서처럼 ‘선/비선(善/非善)’,‘약/비약(藥/非藥)’‘진리/비진리’처럼 서로 상관적 차이로서 읽는 방법을 말한다. 예컨대 선과 악은 서로 이원론적인 적대의식으로 세상을 보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선은 악을 전멸시키고 완전히 지배하려 한다. 그러나 선과 비선은 그런 적대의식의 관계가 아니고, 비선은 선의 다른 면, 선도 비선의 다른 얼굴로 비친다. 이것은 투쟁적 이원성을 보다 완화된 이중성으로 읽음으로써 극단적 열광의식과 배타적 자의식을 지울 수 있는 길이다. 이미 원효도 이런 사유를 개진하였다.‘유/무’를 더 화쟁적으로 읽기 위하여 그는 ‘유/비유(무)’,‘무/비무(유)’의 이중성으로 보기를 종용했다(14회 글). 무의식의 마음이 이런 이중성으로 짜여져 있다고 여기는 본성의 사유는 자기의 정당성을 내세우기 위하여 박멸해야 할 적을 만드는 지능적 소유욕을 잠재울 수 있다. 본능의 소유욕을 지우기 위하여 의식과 이성을 거창하게 장식하지 말고, 마음의 무의식적 본성을 조용히 살리는 지혜를 익혀야 한다. 우리는 무의식의 공통업장을 도외시하고 너무 공허한 이상론만을 주장한다. 속물주의처럼 이것도 한국병 중의 하나겠다.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철학
  • 한강 하구 생태계 숨통 트인다

    한강 하구 생태계 숨통 트인다

    한강 하구(河口) 일대가 숨통이 제대로 트이게 됐다.1835만평에 이르는 드넓은 하천과 갯벌, 습지가 법정 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나머지 지역에 대해서도 환경친화적 개발이 가능하도록 각종 관리대책이 마련될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마지막 자연하구’로 일컬어지는 한강 하구 생태계에 대한 보전대책이 본격화한 셈이다. ●당초 계획된 면적보다 16㎢ 감소 한강 하구는 국내 대규모 하구 가운데 바닷물과 강물이 자유롭게 뒤섞이는 유일한 곳이다. 낙동강과 영산강, 금강 그리고 안성천·삽교천을 비롯한 다른 대규모 하구는 1990년 이전 하구둑이 건설돼 민물과 짠물이 섞이는 하구 본연의 특성을 상실한 지 이미 오래다. 이 때문에 한강 하구의 경관은 어느 지역보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평이다. 고양시와 김포시 등에 자리잡고 있는 장항습지와 산남습지, 시암리습지 등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이들 습지에 서식하는 생물들의 종(種) 다양성도 풍부하다. 지난해 국립환경과학원 조사 결과, 저어새와 흰꼬리수리·검독수리·매 등 4종의 1급 멸종위기종과 매화마름·큰기러기 등 22종의 2급 멸종위기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검은머리물떼새와 노랑부리백로 등 천연기념물의 번식처이기도 하다. 이런 특성 때문에 그동안 한강 하구의 보호대책이 시급하게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오다 이번에 결실을 보게 됐다. 하지만 그간 개발 및 환경오염 행위로 일부 갯벌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만큼 심각한 환경훼손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당초 신곡수중보∼강화도 북단의 철산리까지 43.5㎞ 구간,76.7㎢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이었으나 실제 지정된 지역은 이보다 길이는 6㎞, 면적은 16㎢가량 줄어들었다. 관련 지자체와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영향을 끼쳤지만 이 일대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관리하기엔 이미 한계점을 넘어섰다는 판단 때문이다. 환경부 진득환 사무관(자연정책과)은 “강화군 하수처리시설의 최종 방류구에서 흘러나온 오염물질로 이미 하구 갯벌이 시뻘겋게 죽어 있어 보호지역 지정의 필요성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하구 관리법’ 제정 시급 이 때문에 습지보호지역 지정이 한강 하구 생태계 보전의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지적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김포시와 고양시, 파주시, 강화군 등 관련 지자체와 정부 일각에서 대규모 택지개발과 관광·위락단지 조성 등을 진행하고 있거나 추진할 계획이어서 이런 개발 수요에 대한 환경훼손을 막을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게 요구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은 이날 ‘지속가능한 하구역 관리방안’ 연구보고서를 내놓고,“최근 남북 긴장완화와 접경지역 개발정책 등으로 한강 하구 일대에 대한 개발압력이 날로 가중되고 있어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지자체 등이 추진 중인 ▲택지개발(29.2㎢) ▲산업·관광단지 조성(7.7㎢) ▲도로 확충(361㎞) ▲철도 확충(128㎞) 계획 등을 개발압력의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 KEI 이창희 박사는 “이뿐 아니라 서울항 개발과 남북한 연결교량 건설, 수변 철책제거 논의 등 하구지역에 대한 이용 및 개발 압력이 갈수록 폭증하고 있다.”면서 “한강 하구에 대한 종합적·효과적인 관리대책 수립을 위해 ‘하구관리법’ 제정 등 추가적인 법적·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수산부가 지난해 추진했다가 지자체 반대로 무산된 강화도 남단 일대의 하구 갯벌(271.4㎢)에 대해서도 “한강 하구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핵심지역인 만큼 습지보호지역 지정을 이른 시일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고 KEI는 강조했다. 아울러 ‘무조건적 보전’이 아닌, 친환경적 개발과 이용을 위한 대안도 제시했다. 우선 토지이용 규제에 따른 보상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꼽았다. 이창희 박사는 “규제지역의 개발 억제에 대한 보상방안의 하나로, 개발이 가능한 지역에 추가적인 개발권을 주는 이른바 ‘개발용적 이전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새들의 휴식처 및 먹잇감 제공 등을 위해 ▲한강 하구 일대에 친환경농업지구 지정을 확대하고 ▲생물다양성계약제와 친환경직불제의 확대 등 핵심농지 보전을 위한 환경적 측면의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길섶에서] 풍천 장어/이목희 논설위원

    풍천장어의 풍천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전북 고창 선운사 입구 하천에서 잡히는 장어를 풍천장어라고 흔히 부른다. 때문에 고창군에 풍천면이 있다고 여기는 이가 많았다. 한 사람이 자신있게 반론을 폈다.“이전에 내기까지 걸려 알아봤는데 지명이 아니더라.”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는 곳을 풍천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간만차가 큰 서해안 지역의 작은 강에서 잡히는 장어가 바닷물과 함께 바람을 몰고온다고 해서 풍천장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경북 안동시 풍천면은 장어와는 무관한 곳이었다. 하지만 다수의 인식이 그렇다면 앞으로 고창에 풍천이란 지명이 생기지 않는다고 장담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발낙지의 발이 3개라고 우기는 이는 없었다. 세(細)자를 써서 발이 가는 낙지를 일컫는다는 정도는 알고 있었다. 그런데 원래 새발낙지였다는 설이 제기됐다. 새처럼 발이 가냘프다고 이름붙였으나 나중에 한자어로 꿰맞췄다는 주장이었다. 검증은 안 되었지만 새발낙지라는 순우리말 표기가 그럴듯해 보였다. 변화무쌍한 세월이 ‘진실과 거짓’을 혼돈케 할까 걱정스러웠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섬에서 온 봄편지] 청산도·여서도를 가다

    [섬에서 온 봄편지] 청산도·여서도를 가다

    ■ 완도에서 뱃길 45분…청산도를 가다 ‘나비야 청산 가자 범나비야 너도 가자/가다가 저물거든 꽃에 들어 자고 가자….’ 청산도나 여서도처럼 베일 속에 감춰진 섬들의 이름을 들을 때면, 알 수 없는 기대감과 설렘이 고개를 쳐든다. 그래서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중독과도 같다.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난 짧은 일탈, 그리고 해방감. 청산여수(靑山麗水)란 뜻에서 이름붙여 졌다던가. 푸른 보리밭과 쪽빛 바다가 넘실대는 곳. 청산도와 여서도를 다녀왔다. 글 사진 완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뭍과 하늘, 그리고 바다 등이 온통 쪽빛으로 물든 것 같다고 해서 ‘청산(靑山)’이란 이름을 갖게 된 청산도. 행정구역은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이다. 문학작품 속에서나 접했던 그 섬에 가기 위해 완도항에서 청산페리호에 올랐다. 뱃길로 45분. 청산도에 대해 ‘예습’이라도 할 생각으로 운항실 문을 열어 항해사 이기정(56)씨를 찾았다.13년 동안 완도와 청산도를 오가며 뭍 사람과 섬 사람들을 실어나른 베테랑 항해사다.“ 청산도 처녀들이 시집갈 때꺼정 쌀을 서말(세말)을 못먹는당께요.”청산도는 농사지을 땅이 모자라 항상 쌀이 부족했다. 그래서 이곳에서 나고 자란 처녀가 뭍으로 시집갈 때까지 쌀 세말만 먹으면 ‘부잣집 처녀’소리를 들었단다. 뭍에서 자란 처녀를 ‘청산도로 시집보내지 말라.’는 말과 함께 이런 얘기도 들려준다. 육지 처녀가 청산도로 시집을 갔다. 어느날 아침. 시어머니가 새색시에게 “오늘 안으로 12개의 밭을 매라.”라고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 어느 분의 영이라고 거역하랴. 하루종일 밭을 맨 새색시가 저녁무렵 허리를 펴고 세어보니 아무리 봐도 11개밖에 안 되더란다. 설움에 북받쳐 울던 새색시가 털고 일어서는 데, 바로 그곳이 12번째 밭이었더라는 얘기. 작디 작은 섬을 일구며 살아온 섬 사람들의 고단한 생활사를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일 게다. 풍요로운 때도 있었다. 어디를 둘러보아도 바다뿐인 천혜의 어장에서는 사시사철 고기가 끊이질 않았다. 주로 잡혔던 어종은 멸치와 고등어, 삼치 등. 특히 70년대초 청산도의 고등어 파시는 교과서에 실릴 만큼 유명했다. 청산도 입구 도청항에는 건착망(巾着網)이라는 그물로 무장한 수백척의 고등어잡이 배들이 몰려들었다. 건착망은 그물아래쪽에 죔줄을 대 두 척의 어선이 고등어떼를 포위하고 주머니모양으로 조여가며 잡는 방법. 청산도 뭍과 바다가 밤, 낮을 가리지 않고 흥청거렸던 건 당연지사였다.“아, 그때가 좋았지라. 뱃놈들 보고 뭍에서 건너온 술집 아가씨들이 200명도 넘었당께라.” 항해사 이씨의 말끝에 향수가 묻어나왔다.“도청항 주변으로 한집 건너 술집이 들어섰제.” 요즘엔 고등어가 잘 들지 않는다. 해수의 온도가 낮아졌기 때문이라고도 하고, 고등어의 먹이가 되는 멸치를 모두 잡아버렸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어느덧 해거름에 도착한 청산도 도청항. 섬색시의 따스한 환대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다소 휑한 느낌만은 지울 수가 없었다. 도청항 주변을 일별한 다음, 서둘러 숙소에 짐을 풀고 밥집으로 향했다. 뭍에서 손님이 왔다고 마중을 나온 정성희(57) 청산면장과 함께 찾은 곳은 바다식당(061-552-1502).‘체도(본섬을 뜻하는 현지말)’ 내의 다른 식당들과 마찬가지로 자연산 활어가 주종이다. 우럭과 광어를 다진 배추 위에 얹어 내오는데, 한 접시에 5만원을 받는다. 곰삭은 김장김치인 ‘묵은지’에 싸서 먹는 회맛이 일품. 무엇보다 특이한 음식은 ‘꾸죽(참소라)’구이다. 청산도와 소안도 등 일부지역에서만 생산되는 꾸죽을 참기름과 함께 볶은 것. 껍질에 불퉁스러운 뿔이 나 있는 것이 다른 소라들과는 영 딴판이다. 술이 한 순배 돌고나자, 정 면장이 청산도에 얽힌 옛이야기들을 풀어내기 시작했다. 고등어가 파시를 이루던 60~70년대. 유난히 교육열이 높았던 청산도에는 부산이나 광주는 물론, 일본으로까지 유학가던 학생들이 많았다.‘청산도에 가서 글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나온 것도 그 때문. 돈은 골목마다 지천으로 넘쳐났다.“그 시절엔 서울에만 명동이 있는 거이 아니고 청산에도 명동이 있었당께.” 요즘엔 다른 어촌들과 마찬가지로 청산도에도 젊은이들이 없다. 모두가 저마다의 ‘명동’을 찾아 도회지로 떠난 것.60세 이상이 주민의 절반을 넘고,40세가 넘은 택시운전기사가 이 섬의 ‘막내’급이다. 사람이 없다보니 “면장이 쓰레기도 치워야 한다.” 그러나 총총히 뜬 별과 함께 돌아오는 길에 얼핏 눈에 띈 노래방만 해도 서너곳. 청산은 아직도 옛 영화를 잊지 못하는 듯하다. 이튿날 날이 밝기 무섭게 찾은 곳은 청산도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당리. 도청항에서 고개 하나 넘으면 닿는 거리에 있다.1993년 청산도를 세상에 알렸던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다. 이웃마을에서 ‘소리’를 팔고 돌아오던 유봉(김명곤)과 의붓딸 송화(오정해), 그리고 의붓아들 동호(김규철)가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내려오던 돌담길이 바로 이곳. 현재 당리에 남아 있는 유일한 초가집도 이때 만들어졌다. 최근엔 ‘봄의 왈츠’라는 한 방송사의 주말연속극이 촬영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다시한번 ‘청산도 붐’이 불기를 기대하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 이 드라마를 위해 당리와 읍리 등의 민가지붕이 모두 새로 칠해져 넓은 ‘세트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란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것. 드라마 촬영을 위해 돌담길 언덕 위에 세워진 ‘그림 같은 집’ 때문에 예전의 토속적인 느낌이 많이 사라진 것도 사실이다. 당리는 청보리가 무릎언저리에 이를 만큼 자라고, 유채꽃이 노오란 꽃잎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지금부터가 가장 아름답다. 마치 시인 정지용의 ‘향수’를 연상케 한다. 당리에서 바닷가쪽 도락리 포구까지는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읍리쪽에서는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소리가 들린다.“차마 꿈엔들 잊힐리” 없는 곳이다. 다음에 들른 곳은 부흥리의 구들장논. 농사 지을 땅이 부족해 산비탈에 논을 만든 것으로 계단식 논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윗논과 아랫논의 높이차이가 2m에 이르는 곳도 있다. 산자락을 깎아 돌을 평평하게 깐 다음 그 위에 흙을 얹은 모습에서 섬사람들의 억척스러움과 애틋함이 고스란히 배어나왔다. 대부분을 여자들이 만들었다는 얘기도 전해온다. 박토의 천수답에 물을 대고 작대기 모를 심는 일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선비기질이 남달라 ‘똥지게를 지고도 한시(漢詩)를 읊조리는’ 이 섬의 남정네들이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청산도로 시집오지 말라는 말도 그래서 생겨난 듯하다. 구장리에서 본 ‘초분’은 외지인에겐 다소 당혹스러운 장례풍습이었다. 망자를 돌 위에 얹고 짚으로 만든 이엉으로 지붕을 삼아 초가집처럼 만든 것. 이곳에서 2∼3년간 머물다 뭍으로 나간 후손이 돌아와 다른 곳에 이장하게 된다. 일종의 풍장(風葬)으로 청산도 등의 일부 섬지역에서만 볼 수 있다. 아직도 청산도 안에 3∼4기의 초분이 남아 있기도 하다. 청산도에서 유명세를 치르는 또다른 명소가 ‘유두봉’. 여인네의 가슴언저리와 비슷하다 해서-반대편 화랑포쪽에서보면 상당히 설득력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일부 현지 남자들이 명명했다. 이곳에서 보는 주변모습 또한 절경이다. 가깝게는 거북바위와 저멀리 다도해 국립공원의 수려한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5월쯤 전망대가 들어서면서 정식명칭도 생길 예정. 권덕리 주차장에서 도보로 15분정도 걸린다. 청산도 여행이 가장 즐거울 때가 바로 지금부터. 푸르른 보리가 섬을 수놓고, 바다에서는 삼치잡이가 한창일 때다. 이때부터 비로소 청산(靑山)이 훨훨 날갯짓을 한다. 가는길 완도항에서 청산페리호가 하루 4회(오전 8시,11시20분, 오후는 2시30분과 6시) 운항한다. 요금은 편도 5800원. 승용차를 실을 경우 편도 2만 3000원,1인은 무료. 여름 성수기에는 8∼10회로 증편된다. 문의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421. 완도 여객터미널 (061)552-0116. 숙박업소 등대모텔(061-552-8558) 등 4∼5개의 깔끔한 숙박업소들이 도청항 주변에 몰려 있다. 현지교통 여객선 입출항 시간에 맞춰 청산운수(051-552-8546)소속 버스가 선착장에 나와 있다. 개인택시는(061-552-8747) 지프차로 모두 4대. ■ 청산도에서 25km…여서도의 봄 ‘그 곳에 가면 애 배 나온다.’는 섬 여서도. 청산도에서도 남동쪽으로 25㎞ 떨어진 외딴섬이다. 배가 여서항 선착장에 닿자 서너명의 마을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섬의 형상이 쥐와 같다 해서 고양이 모습을 한 거문도 사람과는 혼인을 하지 않는 풍습이 여전히 남아 있을만큼 순박한 섬사람 모습 그대로다. 청산도보다는 다소 차가운 날씨. 습도가 높아선지 말할 때마다 입가에 김이 서렸다. 남도의 끝자락에 있는 섬답게 벌써 제비들이 하늘을 주름잡고 있었다. 청산도와 여서도 등의 해녀들에겐 공통점이 있다. 대부분 제주도 출신이라는 것과 남편의 사랑을 듬뿍 받는다는 것. 채민자(60)씨도 돈을 벌기 위해 청산도를 찾았다가 섬마을 총각과 눈이 맞아 눌러 살게 된 전형적인 케이스다. 고향은 제주도 북제주군 구좌읍 종달리. 제주도에서 해녀생활을 하다 30여년 전 청산도에 돈과 해산물이 많다는 말에 귀가 솔깃해져 고향을 떠났다. 그때 나이 23세.‘물질’의 고단함이야 어디라고 다를까. 하루하루가 힘들었던 객지생활 끝에 ‘불과’ 4개월 만에 남편 정규만(61)씨의 포근한 품에 안겨버렸다. 지금껏 편안하게 대해준 남편을 의식해서였을까. 힘들었던 기억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 점은 대화를 나눴던 다른 해녀들도 마찬가지. 그러나 자식들 얘기를 하면서는 목소리가 촉촉이 메었다. “고 어린 것들을 배에 두고 물 속에 들어갔다 오면 언 놈은 토해놓기도 하고, 또 언 놈은 기절이라도 한 듯 쓰러져 있기도 했지라.” 뭍의 친척집에 맡겨두고 나올 때도 있었다. 밤 9∼10시쯤 빈손으로 돌아와 저녁도 거른 채 쓰러져 자고 있는 아이들 모습을 볼 때면 가슴이 찢어질 듯했다는 것. 지금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는 삼남매가 참 고맙단다. 맑은 날이면 청산도에서도 보이는 고향 제주도. 떠나온 후 지금까지 4∼5번밖에 찾아가 보지 못했다.“볼 때마다 반갑지라. 언니랑 동생, 그리고 친구들도 보고잡고….” 55가구 100여명이 주민의 전부인 섬. 이렇게 조용한 섬에 여자가 들어오면 애를 밴다는 난잡한 얘기가 나돌게 된 이유는 뭘까. 여서도는 예로부터 제주도의 해녀들이 많이 들락거릴만큼 완도보다는 오히려 제주도에 가까운 곳이었다. 이곳에 ‘물질’하러 온 제주 해녀들이 ‘청산도 모퉁이까지는 장담을 해도 여서도까지는 가봐야 안다.’는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뱃길이 막혀 묶이게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젊은 처녀가 한달이고 두달이고 갇혀 있다 보면 섬총각과 가까워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이러구러 시간이 지나 앳된 처녀가 그 섬을 나올 때면 어느덧 애엄마가 되었다는 얘기다. 외진 곳에서 ‘물질’로 살아가는 섬아낙네들의 애환을 질펀한 해학으로 풀어낸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처녀가 시집갈 때까지 쌀 세 말을 못먹는 곳’이 청산도라면, 여서도에는 ‘평생을 살아도 쌀 한 가마니를 못먹는다.’는 말이 전해진다. 그만큼 먹을거리가 궁하고 가난하기 짝이 없는 섬이란 뜻이다. 그 척박한 땅에서 살아남기 위해 섬총각과 ‘애 밴’여인네들은 산모퉁이를 깎아내 논을 일구었다. 마치 계단처럼 산자락을 돌아나간다고 해서 ‘두렁논’이라 불렀다. 요즘엔 농사지을 사람이 없어 그나마 소의 방목장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여서도는 아직까지도 때묻지 않은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이다. 특히 30∼40m 깊이의 바닷속이 훤히 보일 만큼 맑은 물색이 자랑이다. 여서도로 시집가던 새색시의 앞섶이 풀어지며 옷고름이 바닷물에 빠져 황급히 들어보았더니 옥색으로 물들어 있더라는 전설이 전해질 만큼 맑고 곱다. 이 맑은 바닷속 비경을 보기 위해 해마다 스킨 스쿠버 다이버들이 여서도를 찾아 오기도 한다. 미역, 다시마 등의 해산물과 함께 많이 나는 것이 문어. 마을 앞이 문어밭이어서 문어를 잡아 던지면 집안 빨랫줄에 바로 걸릴 정도란다. 구멍 등에 숨기를 좋아하는 문어의 특성을 이용한 ‘단지어업’도 성행하고 있다. 자그마한 단지모양을 한 플라스틱 통을 그물에 연결해 바닷물 속에 사나흘 넣어두면 통마다 문어들이 가득차 있다는 것. 여서도에는 학교가 한 곳, 청산초등학교 여서분교뿐이다. 학생은 김민욱(11), 은빈(8)남매와 정주훈(9)군 등 세 명. 반면에 선생님은 김금남(48) 분교장 등 두 명이다. 교육환경만큼은 무척 좋은 편(?)이다. 요즘 여서도 주민들에게 가장 중요한 일은 뭍에서 오는 낚시꾼들을 돌봐주는 것이다. 섬 주변에 고기들이 많아 사철 낚시꾼들이 몰려든다. 이들에게 밥도 지어주고 잠도 재워주는 것이 주업이 되었다. 며칠 조용하게 쉬다 오기에는 딱 좋은 섬이다. 청산도에서 휴가를 즐기다 1박정도는 이 섬에서 보내도 좋을 듯하다. 단, ‘애 배는 불상사’를 피하려면 사전에 기상정보를 꼼꼼히 살펴보고 가야 한다. 가는 길 완도항에서 섬사랑 3호가 매일 오후 2시30분에 출항한다. 소모도와 대모도, 장도 등을 들러가는 ‘완행’이다. 요금은 여서도까지 편도 8800원. 승용차를 싣고 가는 데는 편도 2만 8000원이다. 운전자 요금은 무료. 문의 완도군청 문화관광과(061)550-5421. 완도 여객터미널 (061)552-0116. 숙박업소 민박집 외에는 없다. 대부분의 집에서 민박이 가능하다. 문의 김명남 이장 (061)552-8927.
  • 핵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탑승기

    핵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 탑승기

    굿모닝∼, 링컨씨! 당신의 위용은 듣던 대로 대단하더군요. 망망대해에서 그 무거운 수십대의 비행기를 안고 유유히 떠 있는 사진 속 당신의 모습은 결코 가상이 아니었습니다. 실물 크기로 맞닥뜨린 당신의 하드웨어는 원초적 상상력의 최대확장치라 할 만했습니다. 그러니 당신을 만나러 가는 내 머릿속에 ‘갑판 위에서 공놀이를 하다가 공이 바다에 빠지는 경우도 있을까.’라는 식의 의문이 생겼다고 해서 유치하다고 나무라진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연례 RSOI(한·미연합전시증원연습) 훈련차 한반도 인근에 와있는 당신의 초대에 응해 31일 오전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서 C-2 수송기에 탑승할 때 창가쪽 자리를 차지한 것은 상공에서 당신의 전신(全身)을 감상하고 싶어서였습니다. 하지만 기대는 무산됐습니다. 항공모함 뒤쪽에서 순식간에 착륙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몸무게 9만7000t에 높이만 206피트 비행 1시간20분만에 부산으로부터 남쪽으로 120마일 떨어진 공해상에 도달했을 때 기체가 활주로에 거칠게 닿는 느낌이 들면서 양은냄비가 떨그렁하는 소리가 나기에 착륙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창 밖을 보니 기체는 어느새 재부상하고 있었습니다.1차 착륙에 실패한 것입니다. 그리고 5분 정도 손님을 긴장에 떨게 한 뒤에야 기체는 다시 떨그렁 소리와 함께 활주로에 내렸습니다. 알고 보니 비일비재한 일이라고 하더군요. 착륙 순간 항공기 꽁무니에서 쇠갈고리 같은 것이 내려와 활주로 바닥에 2m 간격으로 놓여 있는 3개의 강철 로프 중 하나에 걸려야 비행기가 멈추는 원리 때문이죠. 활주로가 워낙 짧기에 이런 방식이 사용되는데, 항모가 파도에 조금만 뒤뚱거려도 ‘고리 걸기’에 실패한다는 것입니다. 가로 76.8m, 세로 332.85m 넓이인 당신의 복부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 바다 비린내 대신 매큼한 휘발유 냄새가 콧속으로 밀려들어왔습니다. 동시에 기체에서 발산되는 바람이 바닷바람과 섞여 폭풍처럼 얼굴을 때렸고, 살인적인 기계음이 고막을 흔들었습니다. 그러니 무슨 낭만을 누릴 여유는 손톱만큼도 없었습니다. ●식사준비 하루에 1만 5000~2만인분 마련 하지만 링컨씨! 신체보호용 귀마개와 고글을 착용하고 관람한 전투기의 이·착륙 훈련장면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불과 100여m의 활주만에 가뿐히 이륙하거나 200여m의 착륙용 활주로에 내려 단번에 정지하는 기술은 실로 경이에 가깝더군요. 이륙 전용의 앞부분 활주로에서 전투기는 먼저 우레와 같은 소음으로 혼을 빼놓습니다. 이어 꽁무니에서 빨간 화염을 내뿜고는 짧은 활주로를 달려 순식간에 허공 속으로 사라집니다. 일렬로 늘어선 전투기들이 30초에 1대씩 릴레이 이륙을 할 수 있을 만큼 기동성은 놀라웠습니다. 전투기가 바다에 빠지지 않고 바로 이륙할 수 있는 것은 뒤에서 새총처럼 기체를 튕겨 밀어주는 장치(사출기)가 있어 가능하답니다. 덕분에 기내에서는 이륙 순간 몸이 앞뒤로 격하게 쏠리는 아찔한 느낌을 받습니다. ●100m 활주로서 이륙… 착륙은 200m 활주로서 항모 후방으로부터 측면 활주로로 시도되는 착륙 장면은 더 인상적입니다. 역시 멀리서 천둥 같은 소리가 먼저 고막을 흔들어놓은 뒤 이윽고 비행기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 고속의 전투기가 착륙과 동시에 로프에 멈춰서는 장면은, 줄에 감겨 울부짖는 맹수를 연상시킵니다. 지상요원들이 달려들어 로프를 벗기면 조종사는 곧바로 기체를 옆으로 틀어 이동시킵니다. 그리고 약 2분 간격으로 다음 비행기가 연달아 내립니다. 좁은 공간에서 짧은 시간에 비행기가 오르내리고 이동하는 것을 보면서 마치 승용차 주차장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습니다. 좁은 공간을 최대한 활용키 위해 전투기 꽁무니 부분을 바다쪽으로 아슬아슬하게 내밀고 ‘개구리 주차’해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작은 공간을 헤집는 전투기의 정교한 조종 솜씨와 이륙 직전에야 으르렁대는 기체에서 손을 떼고 서둘러 흩어지는 지상요원들의 몸놀림은 비행기술의 결정판이라 할 만합니다. 첨단 핵추진 항모로서 1989년 취역한 이후 처음 한반도에 모습을 나타낸 당신의 몸값은 4조 5000억원이나 된다면서요.85대의 비행기와 5600여명(여자 10%)의 해·공군 요원들을 모두 실은 당신의 몸무게가 9만 7000t이나 된다는데, 배 아래쪽 50피트만 바닷물에 담그고 둥둥 떠 있는다는 게 믿어지지 않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주위에 이지스함급 순양함 1척 및 구축함 2척, 보급함 2척, 핵잠수함 2척 등을 ‘경호실장’으로 대동한다니 무시무시합니다. 게다가 그 거구에 시간당 34.5마일의 속력까지 낸다면서요. 데이비드 로스만 함장(대령)은 미 항모로는 세번째 최신식인 당신을 가리켜 “하나의 도시나 다름없다.”고 하더군요. 멀리서 보면 투구 모양으로 생긴 건물(함교) 안에는 식당, 세탁시설, 체육시설 등 없는 게 없었습니다.3개의 수술실과 8명의 의사를 갖춘 병원도 있더군요. 식사도 하루 5차례나 제공되고요. 하루에만 40만갤런의 물을 소비하는데, 바닷물을 퍼올려 담수화하는 장치가 이용된다면서요. 그런데 아무리 ‘떠다니는 도시’라 해도 배는 배인가 봅니다.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바닥이 미세하게 기우뚱거리더군요. 7층 높이의 함교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어 좁고 가파른 철제다리를 몇번 오르내리면 금세 숨이 찼습니다. 반면 비행기 운반용 엘리베이터는 4개나 된다면서요. 꼭대기층 조종실의 첨단 전자장비 앞에서는 10여명의 요원들이 전방과 좌우방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이지스급 순양함 1척·구축함 2척 등이 경호 링컨씨! 31일 닷새간의 훈련을 완료하고 거주지인 시애틀의 애버렛기지로 돌아가는 당신을 환송하면서 나는 당신이 ‘에이브러햄 링컨’이란 이름값을 하기를 바란다는 고별사를 건넵니다. 링컨이 누구입니까. 분단의 위기에 처한 미국을 구한 대통령 아닙니까. 그러므로 나는 당신이 다른 나라를 상대로도 분열보다는 화합을, 응징보다는 포용을 구사하는 도덕적인 거인이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50년뒤 임무를 완수하고 퇴역할 때는 전 세계 시민들로부터 진심어린 박수를 받기를 염원합니다. 굿바이∼, 미스터 링컨.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오늘 본공사 재개…긴장의 새만금 현장

    오늘 본공사 재개…긴장의 새만금 현장

    지난 22일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 앞바다. 바다를 짓누르며 남북으로 광활하게 뻗은 거대한 ‘돌 담벽’이 짙은 해무(海霧) 사이로 위용을 드러낸다. 그 위에는 개미떼처럼 늘어선 수십대의 대형 덤프 트럭들이 소형차 크기의 돌덩어리를 쉴 새 없이 쏟아 부으며 거친 포말을 만들고 있다. 돌망태 더미를 실은 10여척의 바지선은 분주하게 바다위를 가로지른다. 24일 시작되는 끝 물막이 본공사를 이틀 앞둔 새만금 방조제엔 봄 기운만큼이나 활기가 넘쳤다. 최근 대법원 승소 판결이 있기 전까지 4년 7개월동안 동면에 들어갔던 방조제가 공사 시작 15년 만에 비로소 기지개를 펴고 있다. 끝 물막이 공사를 통해 전북 군산∼부안 앞바다 33㎞의 방조제 구간중 가력도 앞 1.6㎞, 신시도 앞 1.1㎞ 등 모두 2.7㎞ 구간이 하나로 이어지게 된다. 한 달 뒤인 다음달 24일 끝 물막이 공사가 마무리되면 이 거대한 바다는 농지와 담수호로 탈바꿈하게 된다. 이번 공사는 세계에서도 유례 없는 난공사가 될 전망이다. 방조제가 이어지는 순간 소양댐 저수량의 2.5배에 이르는 72억t의 바닷물이 초당 7m의 속도로 흐를 것이기 때문이다.15t 트럭을 단번에 휩쓸고 갈 정도의 세기다. 특히 최대 수심이 54m나 되고, 조수간만의 차가 큰 보름날 등을 피해 25일 안에 공사를 마무리지어야 하는 부담도 있다. 공사 현장을 지휘하는 한국농촌공사 원희 대단위사업처장은 “실패할 경우 공사가 1년 뒤로 미뤄지고, 그 사이에 돌덩들이 유실돼 엄청난 경제적·환경적 피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 물막이를 위한 예비 공사는 방조제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것으로,22일에는 수백명의 인력과 중장비가 동원돼 트여있는 두 개 구간의 78m를 메웠다. 끝 물막이 공사에 쓰일 3t짜리 돌망태 27만개,5∼6t 무게의 바위 90만㎥ 등 15t덤프트럭 21만대분의 토석은 준비한 상태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방조제 바로 앞에 작은 어선 100여척이 깃발을 흔들며 해상 시위를 벌이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곧바로 경찰 헬기와 해경 경비정이 투입돼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공사는 차질 없이 진행됐다. 이들은 인근 지역 어민들로 “새만금 사업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게 됐다.”며 정부에 생계보장을 요구했다. 농림부는 “새만금 간척사업은 이제 또 다른 출발점 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토지 이용에 대한 지자체간의 입장 차이, 환경단체의 지적, 어민들의 요구 등 틈새를 메우는 쪽으로 새만금사업의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부안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한승원 토굴살이] 도깨비 때문에 잠을 설친다

    [한승원 토굴살이] 도깨비 때문에 잠을 설친다

    도깨비 생각 때문에 깊이 잠들지 못한다. 새만금 바다 사건(나는 그것을 ‘사업’이라고 말하지 않고, 바다에 대하여 무지한 우중이 일으킨 ‘사건’이라고 부른다.), 그것은 도깨비적인 데가 있다. 유년 시절, 할아버지에게서 도깨비 이야기를 들었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께서 꼭두새벽에 고기잡이 하러 나가는데 키 장대 같은 도깨비가 씨름을 하자고 덤비어, 도깨비는 왼쪽이 약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놈의 왼 다리를 걸어 넘어뜨려 가지고 사장나무 밑동에다가 친친 동여 묶어놓고 낮에 가보았더니 닳아진 몽당 빗자루였다는 이야기, 어느날 밤에 천관산 모퉁이 한 굽이를 떼어다가 바다 한가운데에다 동글동글한 섬 다섯 개를 만들어 놓더니 며칠 뒷날 밤에 두 개만 남겨 놓고 셋을 들어다가 다시 천관산 ‘도둑마끔’ 끄트머리에다 붙여놓은 이야기. “어째서 도깨비는 왼쪽 다리가 약하대요?”내가 물었더니, 할아버지는 대답했다.“강한 체하고 허풍을 치는 것들은 다 왼쪽에 큰 약점을 가지고 있는 법이다.” “도깨비들은 왜 무단히 산을 떼어다가 섬을 만들기도 하고, 그것을 다시 다른 곳으로 옮겨 가기도 한대요?” “힘이 넘쳐나는 도깨비 무리들은 마땅하게 할 일이 없으면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싸우고 죽이곤 하니께, 무리를 거느린 대장이 없는 일을 만들어서라도 시킨단다. 도깨비들은 그렇게 어떤 일인가를 부지런히 해야만, 천만 길 땅 속에 있는 도깨비 대국의 두목이, 아하, 내 부하들이 부지런히 일을 하고 있구나, 하며 황금과 먹을 것을 듬뿍 보내준단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일제 때 일본인들이 전라북도 군산 모퉁이에서 상하이까지를 막아 농토로 만들자는 계획을 세웠다는 것이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할아버지에게서 들은 도깨비들의 괴력을 생각했다. 얼마 전부터 내내 불가사의 그 자체였던 도깨비의 괴력을 인간의 광기로 풀이하기 시작했다. 그 공식으로 헤아린다면, 광활한 새만금 바다 물막이 공사는 도깨비적인 사건과 다름없다. 국가의 어떤 일인가를 맡아 하는 ‘공사’들은 국가 발전을 위하여 거듭거듭 어떤 사업인가를 구상하고 기획해야 하고, 정부로부터 그에 따른 예산을 끌어다 사용하지 않으면 자기들의 밥줄이 떨어진다. 그들은 자기네 직원들이 무슨 일인가를 하여 봉급을 받고 살아야 하므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없으면 들판 한 복판에 산을 옮겨 놓기라도 하고, 그것을 다시 허물어다가 바다를 메우기라도 해야 한다. 선거로 지도자를 뽑는 나라의 국가적인 거대 사업은 대개 도깨비(愚衆·우중)적인 데가 있다. 정치인들이 몰표를 얻기 위하여 도깨비적인 공약을 일삼는 까닭이다. 새만금 사건은 애초에 한 대통령 후보가 전라북도 표를 모으기 위해 그곳을 농토로 만들어주겠다고 한 공약으로 비롯되었지만, 이제 한반도 안의 옥토들을 휴경하게 하고 보상을 해주는 판국이므로, 그 땅을 공장 부지나 관광용지 따위로 용도 변경하여 또 무슨 일인가를 거듭 벌여 가지 않으면 안 된다. 우주의 생명에 대한 공부를 깊이 한 사람들이 예언한 바와 같이, 그들은 새만금의 방죽을 결국 ‘시화 호수’처럼 썩은 물이 고이게 만들어 놓게 될 것이고, 얼마쯤 뒤, 흉측한 냄새 풍기는 죽은 물을 되살리는 묘책은 역시 바닷물이 들어오게 하는 길뿐이라고 하면서 수문을 열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새만금 방조제를 둘러막느라고 몇 개의 산이 지도상에서 사라졌는가. 시퍼런 새만금 바다를 육지로 변하게 하려면 몇십 개의 산이 사라져야 할까. 앞으로 몇십 년 동안 몇십조 원을 더 거기 처넣어야 할까. 이 세상을 끔찍스럽게 바꾸어가는 것은, 늙바탕에 들어 악마에게 영혼을 저당 잡힌 대가로 무지막지한 권능을 가지게 된 파우스트가 개발 사건을 광적으로 벌여간 것과 똑같은 도깨비적인 행위와 시행착오의 살상이다.
  • [오늘 ‘물의 날’] 시화 조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찾아

    [오늘 ‘물의 날’] 시화 조력발전소 건설현장을 찾아

    전기를 만들기 위해선 대형 댐 건설이 절실히 필요하다. 하지만 내륙 댐 건설은 환경과 생태계 파괴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때문에 산을 깎거나 강을 메우지 않고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조력발전소 건설이 유력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제14회 물의 날’을 맞아 친(親)환경적인 수자원 개발의 모범 사례로 꼽히는 시화조력발전소 건설현장을 돌아봤다. 경기도 안산 시화공단과 대부도를 잇는 12㎞의 시화방조제 중간 지점 작은 가리섬. 방조제가 건설되면서 섬은 사라졌지만 이곳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댐 건설을 위한 막바지 가(假)물막이 공사가 한창이다. 시화방조제에서 바닷가 쪽으로 설치된 29개 원형 가물막이 시설이 장관을 이룬다. 원형 콘크리트 셀(덩어리)을 이동시키는 크레인 소리가 요란하다. 다음달부터 가물막이 안에 있는 물을 빼낸 뒤 바다 밑을 20m 파내고 수차(발전기)와 배수갑문을 설치하는 공사가 본격 시작된다. 안쪽 시화호에는 호수가 되살아나고 있음을 자랑이라도 하듯 은빛 숭어가 뛰놀고 있다. ●세계 최대 자연 친화적 조력댐 2009년 완공될 시화 조력발전소는 발전 규모가 세계 최대다. 프랑스 랑스 발전소가 24만㎾의 전력을 생산하는 데 비해 시화조력발전소는 25만 4000㎾를 생산할 수 있다. 소양강댐의 1.56배에 해당하는 전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방조제 밑에 길이 374.4m 규모로 건설되며 높이 29m, 너비 19.3m짜리 수차(발전기) 10기가 설치된다. 옆에는 높이 27m, 너비 19.3m짜리 수문 8개가 건설된다. 수차와 수문을 이어주는 높이 28.15m, 너비 27.01m, 길이 27.01m짜리 연결 구조물도 들어선다. 조력발전은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곳에 방조제를 만들고 밀물과 썰물 때 생기는 바깥 바다와 안쪽 호수의 물 높이 차이를 이용, 물을 호수로 끌어들이면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시화지역은 밀물 때 바다 높이가 시화호보다 무려 5.6m 높아 조력발전소 건설의 최적지다. 밀물이 한번 일어날 때 8000만t의 바닷물이 방조제 아래에 설치한 10개의 발전기 터빈을 통과하면서 전기를 생산한다. 두 차례 밀물을 이용해 하루 9시간 전기를 일으키는데 무려 50만 인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천혜의 자원 이용한 친환경 수자원개발 시화조력발전소는 세계 최대 규모보다 천혜의 자원인 조수간만의 차를 이용한 친환경 수자원개발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미 건설된 방조제 아래에 설치하는 것이라서 강을 막거나 산을 깎지 않아도 된다. 별도의 방조제를 만들지 않아도 돼 댐 건설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무궁무진한 바닷물을 자원화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연간 86만 2000배럴의 기름 대체효과와 15만 2000t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존 시화호를 거의 바다와 같은 청정 수역으로 바꾸는 효과도 기대된다. 하루에 호수로 들어오는 바닷물 1억 6000만t 가운데 4000만t은 발전기를 통해 나가고 1억 2000만t은 호수의 물을 순환시킨 뒤 수문을 통해 바다로 나간다. 한국수자원공사 박양수 수자원개발처장은 “한 달에 두 번은 시화호 물을 깨끗한 바닷물로 갈아 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자랑한다. 댐 옆에는 2만 1000평 면적의 에너지 관광단지도 조성된다. 시화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대법 “새만금사업 계속 진행”] 농림부 “농지 우선”… 전북선 “국제관광단지로”

    [대법 “새만금사업 계속 진행”] 농림부 “농지 우선”… 전북선 “국제관광단지로”

    대법원이 16일 새만금 사업은 적법하다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앞으로 논쟁의 향방은 여의도 면적의 94배에 이르는 간척지 활용 방안에 쏠리게 됐다. 전라북도는 30년을 끌어 온 숙원사업이 해결됐다며 골프장 등을 포함한 국제관광단지로 개발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주무부처인 농림부는 기본적으로 ‘농지’ 이외의 이용계획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강조한다. 일단 오는 24일부터 물막이 공사를 시작해 방조제를 완성하는 데 주력하고 토지이용계획은 6∼7월 용역안이 나오면 관계부처와 전문가 및 환경단체들과 논의해 순차적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북 군산과 부안 앞바다를 잇는 방조제 33㎞ 가운데 아직 완성하지 못한 구간은 2.7㎞.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농촌공사 관계자는 “바닷물을 막지 못한 구간은 수심이 40m에 이르고 아파트 3층 분량의 바닷물이 초당 7m의 속도로 오가기 때문에 조수간만의 차가 가장 적을 때 공사를 끝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조수간만의 차가 6m인 3월24일부터 4월24일까지의 한달여가 최적기라는 것. 덤프트럭 210대와 바지선 14대가 동원될 물막이 공사가 끝나면 방조제 위의 도로를 포장하고 내년 상반기 간척대상 지역에서 염분을 빼고 수질개선 등의 작업에 나선다. 본격적인 간척사업은 2007년 말이나 2008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수질이 3급수로 농지에 적합한 부안쪽 동진지역(1만 3000㏊)부터 개발하고 군산쪽 만경지역(1만 5000㏊)은 수질이 개선되면 간척사업을 벌일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잡지 못했다. 정부는 당초 2011년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었으나 환경오염 및 토지이용계획 등의 문제로 농지조성이 완전히 끝나려면 지금부터 10년은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흥수 농림장관도 “사업을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식량안보와 통일에 대비해 우량농지와 용수를 확보하자는 당초의 취지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쌀 소비가 줄고 쌀 자급률이 100%를 넘는 상황에서 농지의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환경단체의 주장에는 “쌀을 위한 논뿐이 아니라 화훼·축산단지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다른 용도로의 전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농림부의 고위 관계자는 “토지이용에 대한 환경과 수요가 바뀐다면 당연히 농지 이외의 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게 아니냐.”면서 “다만 간척사업의 출발점은 농지”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라북도의 생각은 훨씬 앞서 있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토지보상에 관여할 지방자치단체로서 전북은 부안쪽 동진수역 2000만평에 세계 최대 규모의 골프타운과 디즈니랜드와 같은 테마파크, 외국인 전용 카지노, 국제 규모의 요트장 등 민자유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박 장관은 “새만금의 용도 결정은 정부의 몫으로 지자체의 섣부른 개발계획은 적절치 못하다.”고 제동을 걸었다. 1999년 새만금 사업이 2년간 중단된 것은 96년 시화호 오염사건으로 담수호의 수질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농림부는 이번 대법원의 판결과 관계없이 2001년부터 2011년까지 1조 4116억원을 투입하는 수질개선 특별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 때문에 새만금호가 ‘제2의 시화호’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를 위해 만경·동진강 주변에 하수처리장 23개와 축산분뇨처리시설 315개, 새만금호에 배수로 28㎞와 침전지 2개소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2개의 배수갑문을 통해 홍수를 대비하면서 정기적으로 담수호의 물을 빼면 수질을 정화시킬 수 있다고 했다. 갯벌 보전의 문제도 관건이다. 환경단체는 대법원의 판결에 유감을 나타내면서 갯벌 지키기 운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와 관련,“방조제가 완공된 뒤 갯벌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면서 “새만금 사업이 친환경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환경단체들이 수질감시 등의 사업에 동참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왕의 남자’ 촬영지를 찾아

    ‘왕의 남자’ 촬영지를 찾아

    영화 ‘왕의 남자’ 촬영지인 전라북도 부안의 영상테마파크가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관객수 1200만명을 넘어서며 최다 관객동원 신기록을 연일 새로 작성하고 있는 ‘왕남’의 후광(後光)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 대하사극 ‘불멸의 이순신’ 촬영지였던 궁항과 석불산 영상랜드,‘프라하의 연인’이 촬영된 내소사 등이 지척에 어우러져 있어 시너지효과를 더하고 있다. 촬영지들만을 둘러보아도 훌륭한 테마여행이 될 듯하다. 이외에도 채석강과 적벽강, 염전과 젓갈로 유명한 곰소만 등 관광명소들이 ‘널려’있어 부안지역을 모두 돌아보기엔 하루해가 짧다. 개구리가 놀라 뛰쳐나온다는 경칩도 지나고 이젠 완연한 봄. 개구리 뜀 뛰듯 가족끼리 손을 잡고 부안으로 뛰어가 보는 건 어떨까. 글 사진 부안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전북 부안을 아우르며 흘러가는 동진강 위로 가창오리 등 ‘철없는’ 겨울철새들이 마치 제철인 양 군무를 펼치며 날아오르고 있다. 김제평야 너른 들에서는 한 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의 손길이 분주하다. 가슴에 품고 싶은 풍요로운 땅, 부안의 모습이다. 한때 원전센터 유치 문제 등으로 지역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때도 있었지만, 수려한 자연풍광을 바탕으로 새롭게 영상촬영 메카로 부상하면서 관광지로서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것이 부안 영상테마파크(063-583-0957). 부안군청(buan.go.kr) 자료에 따르면 작년에 영상테마파크 등 영상관련 관광지를 찾은 관광객 수는 320만명, 주민소득은 254억원에 달했다. 금년에는 관광객 1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니, 관광상품 하나로 만루홈런을 친 셈이다. 영상테마파크 입구에 들어서면 왼쪽으로는 양반촌이, 오른쪽으로는 저잣거리가 자리잡고 있다. 먼저 성곽에 올라 테마파크의 전경을 감상한 다음, 관광객들을 따라 궁궐로 향했다. 연산군과 장녹수, 그리고 공길의 애증섞인 숨결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곳이다. 몇몇 짓궂은 관람객들은 궁궐입구에 놓여진 곤장틀과 ‘주리’를 트는 고문도구위에 올라가 짐짓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희희낙락하는 모습이다. 궁궐 안쪽은 문무대신들의 표지석 대신 조화가 꽂힌 화분을 놓아둔 것만 다를 뿐, 영락없는 인정전(仁政殿) 모습 그대로다. 바닥을 화강암 박석으로 처리하고, 임금만 다닐 수 있었던 어도(御道)를 만들어 놓는 등, 궁궐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하려 고심했던 흔적이 엿보였다. 박석위에 서서 인정전을 바라보았다. 핏발 선 광기어린 눈을 번뜩이는 연산군이 금방이라도 칼을 빼들고 뛰쳐나올 것만 같다. 공길이 재주를 뽐냈던 외줄은 사라지고 없었지만, 영화속 장면만은 머릿속에 그대로 그려졌다. 연산군이 신하들과 국정을 논하던 인정전 안에는 용상(龍床)만 놓여져 있을 뿐, 다소 썰렁한 모습. 하지만 관광객들은 다투어 이곳에 앉아 사진을 찍으며, 잠시나마 연산군이 된 듯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인정전을 나와 오른쪽으로 돌아서면 연산군의 침소와 집무실 등으로 사용되던 사정전(思政殿)이 나온다. 사정전 내부의 오른쪽 끝방은 공길이 왕을 향해 활을 쏘는 장면이 촬영된 곳이다. 왼쪽방은 장녹수와 밀회를 즐기던 곳. 그래서일까, 연산군과 장녹수가 희롱하는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왠지 에로틱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이곳에는 연산군과 장녹수의 복장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의류와 소품들이 준비되어 있다. 복장 대여료와 사진값 등을 합해 1만원을 받는다. 경북 봉화에서 6시간 걸려 이곳을 찾았다는 안찬교(56)씨 부부. 왕과 왕비의 복식으로 갈아입으며 다소 어색한 듯, 객쩍은 웃음을 터뜨렸다.“이래 입는다고 왕이 되겠는교? 그래도 기분은 나쁘지 않네예.” 사정전 바로 옆은 희락원. 공길과 장생의 처소였던 곳이다. 장생이 줄타기 연습을 했던 외줄과 거문고, 북 등이 전시돼 있다. 관람객들은 외줄에 매달려 보기도 하고, 거문고나 북을 쳐보기도 하며 영화의 감동을 되새기는 듯했다. 영상테마파크의 또 다른 재미는 체험프로그램. 양반촌 입구에는 활터와 승마장이 마련돼 있어, 연산군처럼 말을 타보기도 하고 활을 겨눠 보기도 한다. 말을 타고 테마파크 단지를 한바퀴 도는 데 5000원, 화살 10대를 쏴 보는 데는 3000원을 받는다. 격포항 인근에 자리잡고 있는 부안영상테마파크는 조선시대 한양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사극전용 촬영세트장이다.4만 5000평의 부지에 궁궐 24동, 민가 11동 등의 집들과 200m길이의 성곽, 정자와 연못, 저잣거리 등이 사실적으로 재현돼 있다.‘태양인 이제마’를 비롯, ‘불멸의 이순신’, 최초의 추리사극인 ‘별순검’ 등의 TV드라마가 이곳에서 촬영됐다. 영화 ‘왕의 남자’는 전체 촬영분량의 80%가량이 이곳에서 촬영되기도 했다. 최근엔 오는 7월 개봉예정인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가 촬영되고 있다. 부안은 영상의 메카로 불려도 좋을 만큼 곳곳에 촬영지가 널려 있다. 영상테마파크 인근 격포항과 궁항에는 TV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의 세트장이었던 ‘전라좌수영’이 옛모습 그대로 남아 있고, 청호리 ‘석불산 영상랜드’에는 삼도수군 통제영과 왜관거리 등이 조성되어 있다.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 촬영장소인 우포 생태공원 갈대숲은 새로운 관광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 로드무비…부안을 담아낸 영화 속으로 부안을 아우르고 있는 변산반도는 다양한 볼거리가 널려 있는 곳이다. 바람모퉁이에서 시작돼 곰소만까지 50여㎞에 달하는 30번국도를 따라 곰소만과 채석강, 내소사 등의 아름다운 풍경들이 실핏줄처럼 이어져 있다. 바람모퉁이는 바닷물이 드나들 때마다 바람이 분다고 해서 붙여진 지명. 서해안 고속도로 줄포IC를 나와 30번 국도를 타고 시계방향으로 부안을 둘러보자. # 곰소만 우리나라 갯벌 중에서 가장 크고 이용가치가 높다는 곰소만 갯벌. 곰소만에서 채석강까지, 마치 끝도 없이 펼쳐진 듯하다. 곰소항에 들어서자 한 시인이 “비린내와 땀내, 그리고 눈물내”라고 표현한 것처럼, 소금과 젓갈이 풍기는 짠내가 진동했다. 곰소는 곰처럼 생긴 2개의 만(灣)과 앞바다에 깊은 소(沼)가 있어서 붙여진 지명. 곰소염전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품질 좋기로 정평이 난 지역특산물이다. 곰소에서 생산된 천일염으로 간을 맞춘 젓갈도 덩달아 유명세를 얻었다. 얼마나 맛이 좋으면 전라도 음식은 곰소항에서 나온다는 말이 생겨났을까?염전을 지나 곰소항쪽으로 가다 보면 천일염과 온갖 종류의 젓갈을 파는 가게들이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다. 남선염업(063-582-7511)은 국내 몇개 남지 않은 천일염 생산업체.30㎏ 한봉지에 택배비 포함,2만원에 팔고 있다. # 내소사 “아름다운 전나무숲을 지나서 피안의 세계로.”내소사를 찾았을 때 가장 먼저 감동을 준 것은 다름아닌 나무다. 내소사 일주문에서 천왕문에 이르는 500여m 거리에 수령이 150년 이상된 전나무들이 빽빽이 서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가지에서 피톤치드(phytoncide)가 흩뿌려지는 듯하다. 아침 6시부터 낮 12시까지가 나무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시간. 숲속 공기를 최대한 들이마시며 걷다 보면 저절로 머릿속이 맑아진다. 전나무 숲길을 벗어나자 내소사는 전혀 치장을 하지않은 다소곳한 모습으로 다가왔다. 내소사 대웅보전은 쇠못하나 쓰지 않고 나무로만 매끄럽게 이음새를 맞춘 전각. 색바랜 수수한 외모가 오히려 고색창연함을 더해주고 있다. 보물 제291호. 경내 한쪽에 마련된 기념품 가게에서는 ‘솔바람차’를 팔고 있다. 지장암 주지인 일지 스님이 소나무 새순과 ‘해풍(海風)맞은 조선솔잎’으로 만들었다는 차다. 솔잎 특유의 향이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한잔에 3000원. 원액은 한병에 1만 5000원을 받고 있다. 벚꽃 등 봄꽃이 만개하는 4월이 되면 내소사 주변은 상춘객들로 몸살을 앓는다. 자칫하다간 내소사는 구경도 못하고 주차장으로 변한 도로에서 시간을 허비할 수도 있다. 성수기에는 일찍 서두르는 것이 좋다. # 채석강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 사이로 오가는 배들의 모습에서 봄기운이 느껴지는 격포항. 항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영화 ‘음란서생’의 마지막 장면에서 배경이 되기도 했던 채석강이 장엄한 모습을 드러낸다. 변산반도 나들이의 하이라이트다. 중국 당나라의 시성(詩聖)이태백이 술에 취해 강물에 뜬 달그림자를 잡으려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고사에서 이름을 따왔다. 세월이 켜켜이 쌓인 듯한 퇴적암층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낸다. 채석강에는 또 수만년 세월에 걸친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생긴 해식동굴들이 여러개 있다. 이 속에서 보는 낙조(落照)가 또한 일품이다. 이밖에도 도청리 전북 학생해양수련원 앞에 있는 솔섬과 월명암 뒤편의 낙조대, 새만금 방조제 등도 변산반도 일원에서 꽤 알려진 일몰명소다. # 먹을거리 먹을거리 또한 풍부한 곳이 부안이다. 그중에서도 요즘 제철인 주꾸미와 백합죽은 꼭 먹어 봐야 할 음식.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고 했던가? 격포항이나 궁항, 모항 등의 어촌계 직판장 회센터(063-584-9292)에서는 현지에서 생산된 쫄깃한 주꾸미를 실컷 맛볼 수 있다.1㎏에 2만원선. 부안에서만 맛볼 수 있다는 백합죽은 계화도 돈지 연안에서 채취되는 백합으로 만든다. 신기리에 있는 계화회관(063-584-3075)의 백합죽이 유명하다.6000원. 문의 부안군청 문화관광과(buan.go.kr·063-580-4191).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 부안IC→30번 국도→부안 호남고속도로 정읍IC→29번 국도→부안
  • 춤과 노래로 밤새는 백사장

    춤과 노래로 밤새는 백사장

    <방콕=申禹植(신우식) 특파원> 태국엔 이름난 피서지가 많다.「방콕」에서 2백13km 거리에 있는「후아·힌」-비행기면 한시간, 급행열차면 5시간에 갈 수 있는 태국최고의 피서지로 손꼽히는 景勝地(경승지). 해수욕,「스포츠」의 설비, 시설이 그만이다. 하지만 여느 사람들은 엄두도 못내는 곳. 거기까지 가지 않더라도「방콕」에서 별로 멀지 않은 여름의 고장이 있기 때문에「후아·힌」을 굳이 생각지 않는다.「방콕」시민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는 피서지가 바로「방생」. 낮12시까지 잠자고 밤에 生氣(생기)를 되찾아 「방콕」에서 70「마일」, 자동차로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방생」이다. 여름의「피크」를 이루는 4월엔 3시간, 4시간이 걸릴만큼 人波(인파)가 몰려든다지만 이 常夏(상하)의 나라에선 언제나 피서지를 찾게 마련이다. 요즈음도 주말에는 10만, 20만의 人波가 밀려든다. 소시민들은 당일치기로 놀다 오는 경우도 없지않지만 웬만하면 금요일 저녁에 가서 일요일 저녁에 돌아오는「스케줄」을 짜게 마련. 낮엔 잠자고 밤엔 生氣(생기)있게 움직이는「방콕」의 생리가 이「방생」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금요일 하오2시나 3시쯤「방콕」을 떠나서「방생」에 닿으면 바로 물속에 뛰어든다. 밤을 새워 수영하고 노래하고 춤을 추고 그리고「캠프·파이어」. 「방생」은 백사장도 좋지만 물이 따뜻한게 특징이다. 야자수의 행렬이 길을 이루고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백사장, 그 다음엔 수영하기에 딱 알맞은 온도의 바닷물. 이런「방생」에서 낮과 밤을 바꾸며 남녀 노소 가리지않고 찌들린 한주일의 더위를 씻어버린다. 밤새 수영하고 노래하고 춤추며 놀다간 새벽에 모두들「방갈로」로 기어들어간다. 「방생」에는「방갈로」도시라고 할 만큼 1백채가 넘는「방갈로」가 바둑판처럼 널려있다. 南國특유의 이「방갈로」들은 바닷바람을 마음껏 마시게 지어져있지만 방하나 하나에「에어콘」이 또한 장치되어있다. 하루 비는 값은 2백「바트」(美貨(미화) 10달러·3천원)안팎. 별장식 개인「방갈로」를 지닌 사람들도 숱하게 많다. 그런가하면 서민층을 위하여 돗자리도 빌려준다. 하룻저녁 10「바트」(50센트·1백50원)면 한가족이 넉넉히 지낼 수있다. 이런데서 새벽녘에 눈을 감으면 낮 12까지 잠잔다. 토요일이다. 다시 물속에 뛰어들고 춤추고 노래하며 다음날 새벽까지. 다시 낮 12시까지 잠자고 두어시간쯤 決算(결산)된 마지막 놀이를 즐기다가 하오 4, 5시면「방콕」으로 향한다. 이름에 어울리게 주말을 즐기는 셈이다. 태국의 피서지 가운데 가장 대중성이 있는 이「방생」에 가는데도 가지가지 방법이 있다. 자가용족은 말할나위도 없고 자동차 전세 내는데는 하루 3백「바트」(15달러·4천5백원). 대형「버스」는 片道(편도) 10「바트」(50센트·1백50원),「에어콘」이 된「마이크로·버스」는 30「바트」(1달러50센트·4백50원)로 갈 수있다. 「방생」에선 비단 수영뿐만 아니라「보트」놀이,「워터·스키」,「골프」등 주말을 즐기기에 어울리는 여러가지 시설이 갖추어져있다. 「방생」은 서민들의 피서지 부유층 즐겨 찾는「파타야」 이와같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있는 피서지가「방콕」가까이에 있기 때문에「방생」을 찾는 것을 사람들은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마음이 내키면 후딱 가 볼 수 있는 곳이 바로「방생」이다. 「방생」에서 자동차를 타고 약 30분쯤 더 가면「파타야」란 또하나의 해수욕장이 나타난다. 「방생」에 비해 물이 파랗고 맑다. 「방생」을 뚝섬에 비유한다면「파타야」는 광나루쯤될까? 10년전「프랑스」인들에 의해 개발된 이「파타야·비치」는 駐泰(주태)미군들이 휴가때면 즐겨찾는 곳. 태국인, 화교들도 즐겨 찾아오지만 비교적 부유층에 한하고 중류, 서민층은 역시「방생」쪽을 택한다. 『「카지노」 손님은「몬테칼로」로, 「플레이·보이」들은「카프리」섬으로, 「서핑」을 즐기실 분은「와이키키」로. 그러나 수영과 휴식이라면 단연「파타야」』라는 「캐치·프레이즈」가 거짓이 아닐 정도로 해수욕에 알맞은 휴식처다. 「코파카바나·비치」의 타원형해변이 무색할 반원형해변과, 반짝이는 은빛 모래사장, 모래사장을 벗어나면 곧바로 종려나무 그늘로 들어서 시원한 맥주를 마실 수 있다. 비교적 최근에 개발된 곳이라 오락·휴양시설은「방생」「후아·힌」등지에 비해 적은 편이지만 대신 시설들이 그야말로 「딜럭스」급. 현재「스위스」人 소유의「매머드·호텔」이 신축되고 있으며「워터·스키어」들을 위한 「보텔(보트+호텔)」도 신축중. 「방콕」중심가서 1백47km밖에 있는「파타야」는 자동차로 2시간반~3시간이면 닿는 곳. 현재 닦고 있는「수퍼·하이웨이」가 완공되면 1시간20분 동안 高速(고속)「드라이브」를 즐길 수도 있단다. 「니파·로지」社의「미니·버스」가 매일 아침 9시, 하오 3시 두차례 운행되고 있다(편도 50「바트」=7백50원, 왕복 80「바트」=1천2백원). 이밖에 정기운행의 값싼「버스」편이 있으며, 「방글라뭉」街(가)에 서 있으면 약삭빠른 합승「택시」운전사들을 만날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 약 20km거리에 있는「스리라차」란 자그마한 갯마을은 태국 제일의 생선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 더없이 좋은「보너스」가 된다. 67년까지만 해도「파타야」에는「니파·로지」「파타야·비치」「아보르」등 3개의「호텔」뿐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전해안이(몇「마일」에 걸쳐) 오락 휴양 시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에어콘」과 욕실이 있는「아보르·호텔」의 경우 1泊에 2백「바트」(10달러·3천원). 사람 많은「호텔」을 피해 종려수 그늘에 마련된「로크·코티지」(바윗집)나「방갈로」라면 1泊에 3백「바트」(15달러·4천5백원)가 든다. 이곳에선 태국 요리외에「프랑스」「멕시코」中國의 별미를 아무데서나 맛볼 수 있다. [ 선데이서울 69년 7/20 제2권 29호 통권 제43호 ]
  • 올 여름은 서늘?

    올 여름은 서늘?

    올해는 유례가 없는 강력한 라니냐 현상이 찾아와 한반도에 이상 저온을 몰고 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5일(현지시간) “남미 서쪽 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올해초부터 정상치보다 0.5∼1.0℃ 낮게 측정됐다.”면서 “광범위한 열대 태평양의 바다와 대기 조건을 종합할 때 라니냐 초기 단계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WMO는 언론에 배포한 보고서에서 “상당한 강도와 지속기간을 가진 라니냐가 이처럼 빨리 찾아온 적이 없다.”면서 “그 영향력이 어느 정도일지, 얼마나 지속될지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라니냐는 9∼12개월 지속되는 것이 보통이나 때에 따라 2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미국 해양대기국(NOAA) 관계자는 지적했다. 유럽우주국(ESA) 과학자들도 라니냐가 시작됐다는 징후를 포착했다. 최근 ESA의 인공위성 사진에 따르면 동태평양 해수면의 높이가 서태평양 해수면보다 60㎝가량 낮다고 우주항공 전문 사이트인 스페이스데일리가 보도했다. 해수면의 높이가 낮을수록 바닷물이 차갑다는 뜻이다. 라니냐가 오면 한반도와 일본, 아프리카 서부와 남동부에 이상 저온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호주 등지에서는 비가 평균보다 많이 오고 미국 남서부와 플로리다, 중남미 서부의 날씨는 건조해지는 것이 전형적이다. 남아시아의 경우 강우량이 늘어날 수도 있다. ‘라니냐’는 여자 아이를 뜻하는 스페인어로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은 현상이다.1998∼2001년 맹위를 떨쳤던 엘니뇨의 반대 현상으로 해류를 타고 지구 곳곳에 기상 이변을 낳는다. 둘 다 자연발생적 순환 현상이지만 지구온난화로 과거보다 두드러지고 잦아졌다는 게 과학자들의 추측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풍산그룹-류진 회장家

    [2006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풍산그룹-류진 회장家

    ‘풍산’하면 어떤 회사인지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소비재를 만들지 않는 회사인 까닭이다. 하지만 풍산은 이미 생활속에 깊이 스며있다. 누구나 사용하는 동전에 무늬를 넣기 이전 상태인 소전(素錢)을 생산한다. 그래서 ‘돈을 만드는 회사’라고 하면 ‘들어봤다.’는 사람이 많다. 군대 갔다온 남자들은 ‘총알 만드는 회사’로 알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방위산업체라고 한다. 모두 맞는 말이다. 이런 것으로 풍산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반도체 칩에 전기를 공급하고 이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리드프레임 등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등 첨단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이 모든 것을 꿰뚫는 것은 구리 합금기술이다. ●한 손엔 돈, 다른 손에 총알을 2세 경영인 류진(48) 회장이 이끄는 풍산은 ‘동전의 왕국’으로 불린다. 지난 1970년 4월부터 한국조폐공사로부터 소전 생산업체로 지정된 풍산의 기술력은 세계적이다. 오는 2008년까지 호주에 1억달러어치의 소전을 공급하기로 최근 계약을 맺었다. 유럽연합(EU) 동전의 소전도 공급하고 있다. 풍산의 소전은 세계 시장의 50%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73년 타이완 수출을 시작으로 세계 60여개국에서 30억여명이 풍산의 소전으로 만든 동전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생산했던 소전을 이어면 지구를 40바퀴 돌 수 있는 분량이다. 소전은 구리를 기본으로 한다. 기원전 6000년경부터 사용해왔던 케케묵은 소재다. 하지만 동에 니켈 등을 적당히 합금만 하면 되는 그렇고 그런 굴뚝산업이 아니다. 까다로운 제조기술이 요구되는 첨단산업이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73년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방위산업에 진출했다. 소구경 총탄뿐만 아니라 포탄까지 국군이 쓰는 탄약 국산화를 시작했다. 이후 모든 탄약을 국산화했다. 수입대체 효과를 매우 높였다. 지능화와 정밀화 등을 통한 첨단 탄약 개발에도 적극적인 국내 대표적인 방위산업체로 성장했다. 창업자 류찬우(1923∼1999) 회장이 ‘방위산업의 대부’로 불리기에 충분하다. 풍산의 출발은 미미했다. 눈에 띄지도 않았다. 풍산은 지난 1968년 10월 창업주 류 회장이 일본에서 번 1000만달러로 출발한 신동(伸銅·구리가공산업)업체다. 창업주 류회장은 기업을 일으키지만 돈을 벌기보다도 당시 허약했던 국가 산업발전에 힘을 쏟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비철금속소재 가운데서도 구리를 골랐다. 현대문명에서 구리가 들어가지 않는 제품은 없다고 판단한 까닭이다. 창업 다음해인 1969년 부평공장 준공과 함께 정부의 5대 핵심업체로 지정되면서 사업이 뻗어나가기 시작했다.73년 경북 안강공장을 준공하면서 방위산업을 통한 자주국방의 의지를 실현했다. 방위산업 진출에는 조선시대의 명재상인 그의 조상 서애 류성룡(1542∼1607)의 징비록(懲毖錄·국보 제132호)을 읽고 유비무한 정신에 감명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980년에는 온산신동공장을 세워 한국을 세계적인 신동산업국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울러 92년부터 미국 현지공장,2000년 12월 태국 현지법인을 가동하면서 풍산은 연산 46만 5000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다국적 신동기업인 KM유로파 메탈에 이어 세계2위이다. 쉽게 설명하면 비철금속에서 풍산의 위상은 철강에서 포스코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첨단업종으로 변신중 구리가공산업이란 한 우물을 파던 풍산은 지난 79년 서울 퇴계로 극동빌딩에 세들어 사무실을 마련한 뒤 지금까지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방위산업체인 까닭에 군관련 인맥 네트워크가 해외까지 탄탄하다. 풍산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기 시작한다. 지난 97년부터 2세 류진 회장 체제가 구축되면서 풍산은 기업변신을 꾀하고 있다. 류 회장은 벤처기업에 투자를 하는가 하면 첨단 통신사업 등에도 조금씩 발을 담그고 있다. 이문원 풍산 사장은 “정보기술(IT)과 자동차·가전 등 전기가 통하는 곳은 어디나 동 압연재가 필요하다.”며 주력인 신동산업을 통한 사업 다각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현재 풍산그룹의 계열사는 핵심기업인 ㈜풍산을 중심으로, 풍산마크로텍, 풍산산업 등 16개(해외법인 포함)에 이르고 있다. 특히 류 회장이 경영을 맡은 이후 일본, 미국, 상하이 등지에 법인을 설립했다. 풍산이 안고 있는 과제 중 하나는 점차 줄어드는 방위산업을 첨단산업에 어떻게 접목시켜 나가느냐 하는 점이다. 이런 고민의 중심에 선 류 회장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타개하는 것과 신사업 진출을 통해 기업변신을 꾀하는 두 가지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핵심사업인 동, 스테인리스, 티타늄 분야에서 신기술,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해 새로운 첨단소재산업 분야로 진출할 도모하고 있다. 또 방위산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밀 지능탄 개발을 통해 세계 최고의 탄약 전문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이와 함께 항공기와 유도무기에 필수적인 가속도계, 속도 및 고도측정센서 등 정밀 센서류와 반도체 장비를 생산하는 등 정밀산업분야에서도 영역을 확대하는 등 첨단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류 창업주의 4남매 가운데 막내인 류 회장은 82년에 풍산에 입사한 지 15년 만인 97년 풍산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지난 2000년 4월 회장에 올랐다. 일본에서 아메리칸 고교를 거쳐 서울대 영문학과를 마쳤다. 미국 다트머스대학원에서 경영학을 수료한 류 회장의 영어 구사력은 재계의 누구 못지않게 훌륭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동전의 제왕’ 류 회장은 미국통 류 회장은 ‘미국통’이다. 김대중 정권 이후 대통령의 방미에 단골로 수행하는 경제인 가운데 한사람이다. 특히 지난 2003년 초 출범한 노무현 정부의 대미외교와 관련해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그는 그해 4월 W 부시 대통령의 부친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을 국내에 초청하는 일을 맡았다. 당시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은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의 전초전 성격이 강했기에 큰 관심을 모았다. 공식적으로 부시 전 대통령의 방한은 전경련 초청이었지만 실질적으로는 전경련 부회장인 류 회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 회장은 7월28일 전경련 주최로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환송 만찬의 사회를 보는 등 단순히 경제인 차원을 넘어서 민간외교 분야에서 큰 활약을 보였다. 앞서 지난 2002년 12월 국내에서 미군 장갑차에 의한 여중생 사망사고로 인해 촛불시위가 연일 이어질 당시 부시 대통령이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과 전화를 한 것도 류 회장의 ‘간곡한 요청’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문도 있다. 이런데서 보듯 류 회장은 부시 공화당 행정부 인맥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지난 92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풍산의 미국법인 PMX인더스트리의 공장 준공식에서 바버라 부시 여사가 기념 테이프를 자르면서 직접적인 인연이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풍산이 방위산업체라 일찍부터 대미관계에 공을 들였고, 미국의 거대 방위산업체 인맥은 물론 정계 인맥과도 긴밀히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류 회장은 일년 중 반 이상은 미국 등 해외에 머물며 사업활동을 하고 있다. 이런 활약에도 국내에는 풍산이나 류 회장에 대해선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류 회장이 매우 겸소한 성품이라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질 기회가 없었던 것. 유교적 가풍이 심한 집안에서 차남으로 가업을 이어받은 부담도 한 몫하고 있다는 게 주위의 전언이다. 족보상 명문가의 후손인 풍산의 류진가는 재계의 혼맥에서도 확실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풍산 류씨 서애종파의 류 회장은 서애 류성룡(1542∼1607) 선생의 13세손이다. 바로 경북 안동시 풍천면 하회마을에 집성촌을 이루고 있는 류씨 가문의 후예다. 류 창업주는 회사 이름을 풍산 류씨인 자신의 본관을 따서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류 창업주는 병산교육재단을 세워 고향인 풍산에 풍산중·고등학교를 세웠다. 이 재단에 서애가 후학을 양성했던 병산서원과 그 일대 땅을 기증하기도 했다. 류 회장이 지난 99년 11월 숙환으로 별세한 뒤 풍산그룹의 경영권은 차남 류진 회장으로 이어졌다. 류 회장은 풍산그룹 계열의 ㈜풍산과 풍산마이크로텍 등 주요 계열사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풍산의 공익법인인 병산교육재단과 93년 설립된 학록장학재단(학록은 류 창업자의 호)와 서애기념사업회의 이사장으로 명실상부하게 풍산가의 대표자 역할을 하고있다. ●대통령가에 닿았던 화려한 혼맥 류 창업주는 부인 배준영(79) 여사와의 사이에서 2남2녀를 두었다. 배씨는 한국여자테니스연맹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 1969년 풍산의 첫 공장인 부평공장을 지을 당시 배 여사는 동대문시장에서 장을 봐 부평 공장의 종업원들의 음식 뒷바라지를 할 정도로 창업고생이 많았던 것으로 전한다. 이문원 사장은 “모든 직원들을 따뜻하게 감싸줄 정도로 온화한 성품”이라고 치켜세웠다. 장남이자 류 회장의 형 류청(57)씨는 풍산의 미국 현지법인 PMX인더스트리 사장을 지냈다. 지난 1982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둘째 딸인 박근령(53·당시 이름 박서영)육영재단 이사장과 결혼해 당시 큰 화제를 모았다. 대통령 딸과의 결혼은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 처음 있었던 일이었다. 하지만 이들의 결혼은 1년도 못돼 파경을 맞아 더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류청씨는 미국을 오가며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배 여사는 여전히 박씨를 “큰 며느리”로 부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 회장의 큰 누이인 류지(54)씨는 서울 강남에서, 작은 누이 류미(52)씨는 미국 LA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진 회장은 노신영(77·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전 국무총리의 딸과 혼인했다. 류 회장의 부인인 노혜경(47)씨는 노 전 총리의 딸이다. 노씨는 미국 스탠포퍼드 법대 출신에 두 개의 석사학위와 한 개의 박사학위를 갖고 있으며, 김수환 추기경의 주례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들 부부는 성왜(17)양과 성곤(14)군을 두고 있다. 이들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다. 풍산의 류진가는 노 전 총리와의 통혼을 통해서 재계 혼맥의 중심부에 진입하게 됐다. 노 전 총리의 장남 노경수(53)서울대 교수는 정세영 전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작고)의 딸 숙영(47)씨와 결혼했다. 노 교수는 정몽규(44)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매형이 된다. 류 회장은 노신영가를 통해 현대가와 순환혼맥을 이룬다. 노 전 총리의 둘째아들 노철수(51)씨는 P.Wian&Associate 대표이사 사장. 그의 부인은 홍진기 전 내무장관의 막내 딸인 홍라영(46)씨로 삼성그룹 비서실을 거쳐 레오버넷 코리아 사장을 지내고 삼성리움미술관 부관장이다. 이건희 삼성회장의 부인 홍라희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로써 풍산의 류진가는 이건희 삼성 회장,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과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노 전 총리 셋째아들 노동수(48)는 고려서적 사장을 맡고 있다. chuli@seoul.co.kr ■ ’동전 왕국’ 일군 숨은 일꾼들 신동(구리가공산업)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한 오늘의 풍산은 창업주 류찬우 회장이나 2세 경영인 류진 회장 못지않게 숨은 공로자들이 많다. 풍산은 대표적으로 정훈보(68) 전 사장, 류민하(78) 전 부사장, 이진우(72) 전 부사장, 김사철(70) 전 감사, 류인한(79) 전 부사장 등을 꼽고 있다. 서울대 법대 출신으로 농협 중앙회 금융계획과장을 지냈던 정 전사장은 지난 78년 풍산의 전신인 풍산금속공업에 이사로 입사했다. 타고난 기획통으로 사세 확장에 막대한 공헌을 했다. 특히 지난 80년대 초 중동건설 붐이 일어났을 당시 바닷물을 담수화하는 플랜트를 수출할 때 백동관을 자체 기술로 개발, 공급함으로써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97년 풍산 부회장을 거쳐 99년 한국철도차량 사장을 지냈다. 고려대 경영대학원을 거쳐 농협중앙회 자금부장을 지낸 류민하 전 부사장은 지난 73년 풍산금속공업의 상무로 입사, 류 창업주와 함께 초창기의 회사 기틀을 다졌다. 회사가 해마다 2배씩 성장을 거듭할 70∼80년대 자금과 인사 등 회사의 안살림을 두루 맡았다.80년 부사장을 거쳐 90년 감사를 지냈다. 풍산의 후배들은 학자풍인 그를 ‘선비형 매니저’로 기억하고 있다. 역시 고려대를 거쳐 농협 중앙회 출신인 이진우 전 부사장은 지난 75년 회사에 합류했다. 그는 80년대 초 회사의 경영정보관리시스템(MIS)을 도입, 당시로서는 국내의 어느 회사보다 빨리 선진적인 경영관리시스템을 받아들였다. 특히 90년 노사대립이 한창일 때 헌신적인 대화를 통해 노사관계 증진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후 정부로부터 노사협력우수기업으로 인정도 받았다. 지난 97년 중앙노동위원회 사용자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서울대 상대 출신의 김사철 전 감사의 경우 뛰어난 분석력과 판단력을 가진 타고난 최고재무관리자(CFO)이다. 세무사·공인회계사·공인감정사 자격을 갖춘 그는 재무부·국세청·총무처 등 정부의 여러 부처를 거쳐 76년 풍산금속에 이사로 들어왔다. 재무업무의 기본 프로세스를 조성했으며 시설·자재·감사 등에서 회사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후 정부로부터 녹조근정훈장도 수상했다. 한양대 공대 출신의 류인한 부사장은 세계 최상급의 품질과 능력을 자랑하는 동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계설비와 생산프로세스의 토대를 구축한 산증인으로 전통적인 엔지니어 출신의 임원이다. 지난 73년 부평공장 공무부장으로 입사, 동제품 생산기술과 공정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78년 온산공장 건설본부장으로 온산공장 건설의 총책임을 맡았으며 온산공장장을 지냈다. 풍산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는데 토대가 됐다. 88년 온산공장 제2공장을 준공해 단일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연간 25만t 생산능력의 신동공장으로 성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온산공장 건설경험을 바탕으로 90년대 이후 풍산의 세계화 전략에 따라 건설한 미국 현지법인 PMX사와 태국 공장건설에도 공헌했다. chuli@seoul.co.kr ■ “선조에 누 되는 일 하지 마라” 풍산의 창업주 류찬우 회장은 조선시대 명재상으로 임진왜란을 넘긴 서애 류성룡의 12세손이다.“선조에 누가 되는 일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는 게 류 창업주의 확고한 인생관이다. 이런 정신이 2세 경영인 류진 회장에게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이런 까닭으로 지난 68년 순수민족자본에 의해 창업, 세계적인 신동기업으로 발전한 풍산은 전통 문화의 계승에 남다르다. 풍산이 유비무환과 자주국방이라는 방위산업에 참여하게 된 동기이다. 서애의 가르침이자 영향이다. 풍산의 기틀이 잡힌 지난 76년 12월 류 창업주를 중심으로 서애의 후손들과 학자들이 ‘서애선생기념사업회’를 설립했다. 서애가 징비록에서 남긴 유비무환과 자주국방의 뜻을 계승하고 역사왜곡을 바로 잡는다는 뜻에서 기념사업회를 세웠다. 또 류 창업자는 지난 80년 4월 사재를 출연, 육군사관학교에 서애관이라는 체육관을 기증했다. 지난 일을 되살려 앞날을 대비하자는 서애의 가르침을 호국 간성에게 일깨우고자 건립된 상무의 도장이다. 지난 91년 5월 서애의 정치·경제사상과 애국애민정신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서애전서 전4권을 출간했다. 일본 도쿄대 종합도서관, 미국 하버드대 동아시아연구소, 러시아 과학대 동방연구소, 중국 베이징대 등 30여개국 50여개 대학과 연구소 등에 흩어져 있었다. 약 10년 동안의 편찬사업 끝에 서애의 저술과 관계자료를 수집, 망라한 것으로 그동안 흩어져 있던 자료를 규합해 완성한데 의미가 깊다. 이로부터 10년 뒤인 2001년 7월 서애전서 국역본을 발행, 일반인들도 쉽게 볼 수 있도록 새롭게 했다. 특히 지난 2003년 임진왜란의 극복 경험과 교훈을 적은 ‘징비록(The Book of Corrections)’ 영역본을 출간, 세계화시켰다. 호남대 최병현 교수가 6년에 걸쳐 번역한 것으로, 미국 캘리포니아대(버클리) 동아시아 연구소에서 출간됐다. 기념사업회는 특히 내년 서애 서거 40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기념학술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또 범유림기념사업회에서 당파를 초월해 서애 서거 400주년 기념행사를 계획중이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박건승 부장(반장) 정기홍·류찬희·최용규 차장 이기철·강충식·주현진·류길상·김경두·서재희 기자
  • 정이 새록새록 가족온천탕

    정이 새록새록 가족온천탕

    겨울철 게을리했던 때를 벗기러 목욕을 가보자. 훌러덩 팬티까지 벗어 던지고 김이 모락모락 나는 욕탕에 발부터 담그면… “어∼시원하다, 끝내주네.”라는 얘기와 함께 일상의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때밀이 타월로 손과 발 등 몸의 구석구석을 문지르면 얇은 국수 가락처럼 밀려나오는 겨울의 잔재. 또한 뜨거운 사우나에서 땀을 뚝뚝 흘리고 바로 냉탕에 풍∼덩. 생각만 해도 몸이 날아갈 듯 상쾌해진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가족탕 가면 정이 새록새록 목욕은 혼자 하는 것보다 가족과 함께 하면 더욱 즐거운 법. 특히 어린 자녀들의 재롱을 보며 즐긴다면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요즘 온천들은 가족끼리 오붓하게 즐길 수 있는 가족탕이 인기를 끌고 있다. 편안하고 커다란 욕조, 아이와 함께 쉴 수 있는 조그만 방, 각종 편의시설로 너무나 편하다. 아이가 뛰고 떠들어도 다른 사람들 눈치 볼 필요 없으며 간단한 음식도 먹을 수 있는 우리 가족만을 위한 공간이다. 아이들이 크다면 수영복을 갈아 입고 가족끼리 탕 하나에 목만 내놓고 앉는다. 물이 좋기로 소문난 온천에는 시설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2∼3시간에 3만원 선이므로 4인 기준으로 했을 때 가격도 그리 비싼 편도 아니다. 덕산 온천지구에 있는 덕산스파캐슬의 가족탕인 ‘패밀리스파’를 직접 가보았다. 충남 덕산 온천지구에 위치한 덕산스파캐슬은 워터파크의 개념을 도입한 온천으로 섭씨 49℃의 자연 온천수를 이용해 각종 노천탕과 놀이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 특히 스파캐슬에서 가족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패밀리스파’다. 즉 가족탕이다. 서동윤(36·양양군청)씨는 최근 처가집 식구들과 함께 ‘패밀리스파’를 이용했다. 물론 수영복을 입어도 장모 앞에서 몸을 드러낸다는 것이 자신은 없지만 아내인 김영애(34·주부)씨가 재미있을 것 같다고 우겨, 자의반타의반으로 함께 패밀리스파로 향했다. “서 서방 몸매 좋구만. 근데 뱃살 좀 빼야겠네.”라는 장모의 짓궂은 농담에 배에 힘을 한번 주고 스파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우∼와 멋지다.”라고 누군가 탄성을 지른다. 지붕이 멋진 기와로 된 집으로 들어가니 침대, 소파,TV, 오디오 등과 간단하게 음식을 해먹을 수 있는 주방이 눈에 들어온다.“자기야 신혼여행 온 것 같지, 너무 좋다.”며 둘째 민재를 앉고 먼저 들어가는 아내,“허허, 내가 이렇게 멋진 곳에서 목욕을 해보다니, 고맙네.”라는 인사를 건네는 장인 김정선(62)씨. 욕실의 문을 열자 커다란 자쿠지(욕조)를 보고 “아 수영장이야.”라며 신이난 큰딸 윤희(4)의 목소리가 커진다. 전면의 커다란 창을 통해 하얀 햇살이 부서지고 일행은 욕조에 들어가 몸을 담근다. 보글보글 올라오는 기포처럼 가족 간의 사랑이 넘쳐난다. 첨벙첨벙 윤희가 할아버지에게 물을 뿌리고 장난을 쳐도 “허 고놈 벌써 할아비랑 놀자고 하네.”라며 껄껄 웃는 장인도, 신나게 물장난을 하는 윤희도 즐거움이 가득하다. 남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으니 너무 편하다. 서로 마주 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나누니 가족 간의 정이 넘쳐 흐른다. 요즘들어 가족끼리 목욕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늘어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더운물에 몸을 담그면 혈액순환이 활발해지고 땀구멍이 열리면서 각종 노폐물이 배출된다. 또한 근육을 부드럽게 만들어주어 운동을 한 것과 같은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목욕에도 정도(正道)가 있는 법. 자신의 몸 상태나 체질에 맞게 목욕을 하지 않으면 도리어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 ●물온도에 따른 목욕의 효과 37∼44℃의 뜨거운 물은 근육을 느슨하게 풀어주고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을 도와줘 몸 속의 지방이나 독소 등을 쉽게 빠져나가게 한다. 목욕 시간은 15∼20분으로 비교적 짧은 것이 좋으며 아로마 오일이나 입욕제 등을 첨가하면 아로마세라피 효과를 볼 수도 있다. 32∼36℃의 따뜻한 물은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어 편안한 상태를 만들어 준다. 몸에 힘이 없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가급적 뜨거운 탕을 피하고 미온수 탕에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24℃ 이하의 차가운 물은 몸의 부기를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냉·온탕을 번갈아 들어가면 혈액과 림프액의 순환이 촉진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진다. 지방의 연소량이 늘어나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고 피부가 수축과 팽창을 거듭하면서 튼튼해진다. 단 심장이 약하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반드시 냉탕으로 시작해 냉탕으로 끝내는 것이 좋으며 체력에 따라 냉·온탕을 오가는 횟수를 조절해야 한다. ●목욕도 체질에 맞게 우리나라 사람들 중 가장 많은 태음인은 체격이 좋고 허리 부위가 발달되어 있다. 이런 태음인은 30분 이상 뜨거운 물에서 땀을 흘리면 개운하고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몸에 좋다. 또한 뜨거운 물에서 아랫배에 힘을 준 채 복식호흡을 하면 더욱 좋다. 엉덩이가 빈약하고 상체가 하체보다 발달한 소양인은 가슴에 열이 모이면 답답함을 쉽게 느끼므로 고온욕은 피하는 편이 좋다. 소양인은 하반신만 욕조에 담그는 반신욕이 제일 잘 어울린다. 산수유나 구기자 등 시원한 성질의 약재를 입욕제로 쓴 탕을 이용하고 보리차나 당근 주스 등을 목욕 전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 목덜미가 굵고 머리가 크며 성격이 급한 태양인은 전체적으로 몸에 열이 많은 체질이라 미온욕을 권한다. 또한 가만히 앉아 있지 말고 욕조에서 걷는 것이 좋다. 그러면 하체가 튼튼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평지를 걷는 것보다 열량 소비가 많아 다이어트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키가 작으며 체격이 마르고 성격이 조용한 소음인은 얼굴과 몸이 차고 위장의 기능이 약한 편이라 따뜻한 음식을 먹는 게 좋지만 땀을 많이 흘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소음인은 땀을 흘리면 기운이 빠져 ‘허’해지므로 목욕을 오래 하지 말아야 한다. 몸이 차기 때문에 목욕을 마칠 때도 찬물보다는 미지근한 물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 목욕할 때 기억할 5가지 (1) 식후 30분 이내에 하면 소화 안돼요 (2) 냉온탕 번갈아 들어가면 신진대사 촉진!! (3) 컨디션 안 좋을땐 뜨거운 탕 피하세요 (4) 목욕시간은 15~20분이 적당해요 (5) 사우나 후 청량음료 마시면 체중 불어요 ■ 아로마 입욕제로 환절기 피부관리 끝!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피로가 싹 풀릴 것 같은데, 집 밖으로 나가기가 번거롭다면 답은 집 안에 있다. 우선 버림받고 어디선가 뒹굴고 있는 선물받은 입욕제가 있지는 않은지 찾아보자. 없으면 이참에 하나 구입해 보는 것도 좋겠다. 한번 구입하면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까지 이용할 수 있다. 천연재료를 이용한 입욕제는 환절기 피부 건조현상도 완화시켜 준다. ●욕조에 넣어 쓰는 입욕제 인터파크(www.interpark.com), 옥션(www.auction.co.kr), 디앤샵(dnshop.daum.net) 등 인터넷 쇼핑몰에서는 쑥, 녹차, 아로마오일, 미용소금 등 천연재료로 만든 입욕제 세트를 1만∼4만원에 살 수 있다. 아로마 천연화장품 쇼핑몰 아로마러버(www.aromalover.co.kr)는 전신용이나 반신욕을 할 때 사용하는 입욕제를 다양하게 준비했다. 예비샤워를 한 뒤에 따뜻한 욕조에 넣어 사용하는 입욕제가 50∼100g에 3000원선. 그레이프 프루트는 체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라벤더는 편안한 잠자리를 돕는다. 로즈마리는 스트레스를 줄이는 효과가 있고, 캐모마일 블루나 퓨어 로즈는 피부 미용에 좋다. 황토를 이용한 입욕제는 향균·항암·해독작용으로 피부가 깨끗해진다. 특히 아토피에 효과적이다. 송학(www.isonghak.co.kr)의 오색황토팩은 전신욕·반신욕에 사용하면 불필요한 피부의 각질을 관리해 주고, 노폐물을 배출한다. 피부를 탄력있게 가꾸는 데도 도움을 준다. 천연재료라 아이들은 물론 모든 피부 타입에 사용 가능하다.(600g 2만 9800원선) 한솔바이오(www.hansolbio.co.kr)의 ‘본초탕’은 천연 한방 반신욕제. 천궁 당귀 작약 인삼 계피 녹차 등 15가지 한약재로 만들어 피로회복, 혈액순환, 신진대사촉진, 항균, 보습 등에 좋다.35g짜리 덩어리의 90%가 유효성분으로, 물에 넣으면 쉽게 풀리고 피부에 효과적으로 침투한다는 설명.(5개들이 2만 5000원) ●월풀로 피로 싹∼ 월풀 욕조의 매력은 몸의 라인에 맞게 디자인돼 편안하게 목욕을 즐길 수 있다는 점. 기포 마사지, 거품목욕 등 피로 회복과 혈액순환을 돕는다. 시공비는 기본 배관공사와 설치비용으로 30만원선. 배관 공사가 어려우면 추가비용이 들어가긴 하지만 월풀의 기능을 고려하면 비싼 편은 아니다. 최근에 각광을 받기 시작한 이동식 욕조는 건식 스타일의 욕조로 발코니 등에 두면 색다른 노천욕 분위기를 낼 수 있다. 이동식 욕조를 고를 때는 본체를 떠받들고 있는 다리와 이동을 위한 손잡이 부분이 견고한지 살펴봐야 한다. 나무욕조는 보온성이 좋아 오랫동안 온도를 유지해 준다. 나무욕조는 일본의 편백나무로 만든 ‘히노키 욕조’와 중국 오지에서 생산되는 향백나무로 만든 ‘향백나무 욕조’ 등이 있다. 나무에서 발산되는 향과 성분 때문에 피부질환이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사진제공:아메리칸스탠다드·아산스파비스> ■ 가족온천탕, 취향따라 테마따라 전국에 가볼 만한 가족 온천탕을 알아 보자. ●덕산 스파캐슬 동국여지승람, 세종실록지리지 등에도 탁월한 약수터로 소개됐다. 충남 예산군 덕산 온천지구내에 있는 워터파크 개념의 온천. 국내 최상의 수질로 평가 받는 온천수로 늘 49℃로 유지한다. 천장에 별이 쏟아질 듯한 밤하늘처럼 꾸민 ‘파라원’은 성인들을 위한 수(水)치료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바데풀을 비롯한 다양한 스파와 풀이 마련된 곳이다. 테마 찜질방 ‘사랑채’와 원적외선 선탠존, 오리엔탈 스파, 어드벤처 워터풀 등이 남녀노소 누구나 지루할 틈이 없게 만든다. 특히 가족끼리 또는 부부끼리만 오붓하게 스파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패밀리스파빌’이 인기. 여느 외국의 휴양지에서 본 듯한 풀빌라처럼 이국적인 외관에 안으로 들어가면 4인 가족이 충분히 이용할 만한 자쿠지(욕조)가 마련돼 있다. 스파에 다소 지친 몸을 뉠 수 있는 편안한 침대, 소파,TV와 오디오까지 구비돼 있어 조용하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기엔 더할 나위 없다. 간단한 스낵과 음료는 관리실을 통해서 별도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용 요금은 1시간당 3만원이다.(041)330-8000,www.spacastle.com ●아산 스파비스 국내 최대의 테마형 온천으로 각종 기능성 탕과 아쿠아테라피, 실내외 수영 등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물에 게르마늄의 함유량이 높아 각종 성인병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어린이들을 잠시 맡길 수 있는 150여평의 실내 놀이시설 ‘키즈 파크’가 있어 젊은 부모들에게 인기다. 아담한 오두막 형태로 지어진 가족탕은 기포 마사지와 아로마 요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가족끼리 쉬기에 ‘딱’이다.30분에 1만 5000원.(041)539-2000,www.spavis.co.kr ●발안 식염온천 식염온천이란 바닷물처럼 짠물로 온천욕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참 특이하다 목욕을 하고 수건으로 닦아내지 않고 그대로 말려도 전혀 끈적임이 없고 하얀 소금기가 남지 않는다. 오히려 피부가 매끈해진다. 이유는 발안식염 온천물은 마그네슘보다 칼슘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토피 등 피부염에 좋다고 한다. 여기도 가족을 위한 가족탕이 무려 27개나 있다. 커다란 욕조와 널찍한 목욕탕, 조그만 방에는 빗, 거울 등 간단한 미용 도구 등이 준비돼 있다. 몸에 좋은 온천수를 마음껏 쓸 수 있어 주말이면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이용객들이 많아 전화 예약이 필수.2시간 이용에 3만원.(031)-351-5322,www.baranspavis.com ●덕구온천 경북 울진 응봉산 자락에서 허연 연기를 내며 치솟는 물줄기가 있다. 우리나라 유일의 자연 용출 온천으로 유명한 덕구온천의 스파월드는 기포욕, 보디마사지, 침탕 등의 시설을 갖춘 대규모 종합 스파 공간이다. 여기에 나무로 만든 히노키 욕조, 개인 사우나실과 편의 시설을 갖춘 조그만 방이 딸린 가족탕은 인기. 천연 나무로 만든 히노키탕에 칼륨, 칼슘 등 10여 가지 광물이 포함된 온천수로 가득 채우고 몸을 담그면 신경통이 싹 가신다.3시간 기준으로 3만 3000원부터 6만 6000원이며 스파월드도 이용이 가능하다.(054)782-0677,www.duckku.co.kr ●롯데오션캐슬 바다의 정취와 스파의 즐거움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안면도 오션캐슬. 탁 트인 꽃지해변 한 가운데에 위치한 노천탕 ‘선셋 스파’에 몸을 담그면 차가운 바닷바람을 맞을 수 있다. 멋진 일몰을 감상하는 즐거움은 이곳만의 자랑. 여기에는 좀 독특한 공간이 있다. 가족이나 연인을 위한 ‘파라디움’. 인공적으로 조림된 울창한 나무숲에 커다란 자쿠지, 선탠 베드가 있으며 나무로 문을 만들어 외부와 차단돼 가족끼리 오붓하게 스파를 즐길 수 있다. 커다란 유리창을 통해 해가 지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연인들에게 인기가 높다.4인 가족이 사우나와 파라디움을 이용하는데 1시간에 6만원.(041)671-7000,www.oceancastle.co.kr ●대나무 건강랜드 대나무로 유명한 전남 담양에 위치한 대나무 건강랜드는 죽염과 대나무를 이용한 온천수를 느껴 볼 수 있는 곳. 특히 가족탕에는 대나무숯분말, 죽초액, 자스민분말, 쑥분말, 허브분말 중 하나를 입욕제로 선택할 수 있어 건강하고 상쾌한 목욕을 즐길 수 있다.3시간 기준으로 2만5000원.(061)383-0001,www.bamboohealthland.com
  • 억새·달집 태우며 액운 ‘훠이훠이’

    억새·달집 태우며 액운 ‘훠이훠이’

    ‘휘영청 달빛아래 신명나게 놀아보세∼’ 액운을 쫓고 건강을 기원하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12일 전국적으로 다채롭게 펼쳐진다. 경남 창녕군 화왕산 정상에서는 이날 국내 유일의 ‘화왕산 억새태우기’ 축제가 열린다.3년만에 재현되는 산상 불놀이에는 주민을 비롯,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이 참여해 50여m까지 치솟는 불기둥속으로 떠오르는 보름달을 보며 한해의 소망을 빌고, 액(厄)을 태워버릴 수 있다.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11∼12일 ‘제24회 해운대 달맞이·온천축제’가 열리며, 한겨울에 바닷물로 뛰어드는 ‘북극곰 수영대회’도 열린다. 송도해수욕장에서는 바다위에서 달집을 태우는 이색 민속행사가 준비돼 있다. 울산시 동구 전하동 한마음회관에서는 병술년의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로 2006㎝의 가래떡 썰기 대회가 열리며, 일산해수욕장에는 가수 김흥국과 김귀옥의 초청공연이 예정돼 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촬영지로 유명한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기벌포 대보름제’가 펼쳐지며, 충북 괴산군 청천면 도원리 도원성미술관에서는 종이를 태우면서 소원을 비는 소지와 탑돌이 행사가 열린다. 대구시 수성구 고모동 금호강 둔치서는 높이 15m, 둘레 12m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달집을 태운다. 행사는 3부로 나뉘어 제기차기 등 전통놀이와 풍물공연, 기원제와 달집태우기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강원도 속초시 청초호유원지에서는 조선시대 이후 맥이 끊어졌던 ‘논뫼호 불꽃놀이’가 열려 올 한해 무사안녕을 기원한다. 또 강릉 남대천 둔치서는 병술년 망월제가 열린다. 용인 한국민속촌은 11∼12일 ‘정월 대보름 특별 체험행사’를 마련,‘부럼깨기’와 ‘귀밝이술 마시기’ 등 잊혀 가는 세시풍속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인천시 서구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참여하는 ‘척사(윷놀이)대회가 10∼12일 열리며, 동구 송현근린공원에서 열리는 ‘민속놀이 한마당’에 참여하면 각종 민속놀이는 물론 정월대보름 음식도 맛볼 수 있다. 전국종합 정리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72억t 물 막아라” 긴장의 새만금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로 3시간20분 달려 동군산으로 빠지면 만경·김제평야가 좌우로 펼쳐진다.20분을 계속 가도 산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은 땅인데 굳이 바다까지 메울 필요가 있냐는 생각이 드는 순간 빨간 글씨로 ‘관계자 외 출입금지’라고 쓰인 팻말이 눈에 띈다. 군산쪽 새만금 방조제가 시작되는 비응도다. 새만금은 ‘새로운 만경과 김제를 만든다.’는 뜻이다. 군산과 부안쪽 변산반도 33㎞를 잇는 방조제를 쌓아 안쪽 간석지를 농지 등의 땅으로 일구는 사업이다.1991년 시작, 우여곡절을 거친 끝에 지금은 북쪽 1.1㎞, 남쪽 1.6㎞ 등 수심이 40m가 넘는 갯고랑 구간 2.7㎞만 트여 있다. 이 곳을 막는 끝막이 공사가 3월24일부터 4월24일까지 이뤄진다.50일 남겨둔 셈이다. 방조제 위의 비포장 도로 주변에는 바다에서 건진 모래와 돌산에서 캔 바위, 작은 돌들을 철끈으로 묶은 돌망태가 산처럼 쌓여 있다. 덤프트럭 21만대 분량이다.3일도 예행연습하듯 트럭과 바지선들이 오간다. 그런데 유독 3월 말부터 한 달간만 끝막이 공사를 해야 할까. 공사 관계자의 설명은 이렇다.“새만금 지역에는 소양강댐 저수량의 2.5배에 달라는 72억t의 바닷물이 초당 5.5∼7.5m의 속도로 드나들고 있다. 황영조 선수가 마라톤 대회에서 달릴 때의 속도 5.2m보다 빠르고 아파트 3층 규모의 바닷물이 한꺼번에 오가는 분량이다. 이 곳의 조수간만 차이도 9m에 이른다. 어설프게 방조제를 쌓다가는 집채만한 바위도 순식간에 떠내려 간다.” 그래서 선택한 날짜가 조수간만의 차이가 6m로 가장 낮은 3∼4월이다. 먼저 배수갑문 2곳의 쇠문짝 20개를 활짝 열어 바닷물을 빼 유속을 분산시킨다. 쇠문짝은 너비 30m, 높이 15m나 된다. 동시에 바지선 14대와 덤프트럭 210대가 3t짜리 물망태와 6t짜리 암석을 바닷속으로 쏟아 붓는다.국내외 간척사상 최대의 난공사로 꼽히기 때문에 공사 관계자들도 성공 여부에는 마른 침만 삼킨다. 기상이 악화되면 누가 장담할 수 있겠는가. 오히려 지역 주민들이 더 믿고 기대하는 눈치다.군산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지금 통영에선] 한려해상공원 당일치기 관광시대 ‘활짝’

    [지금 통영에선] 한려해상공원 당일치기 관광시대 ‘활짝’

    “통영이 가까워졌어요.”한국의 나폴리로 불리는 해양관광휴양도시 통영이 새해들어 뜨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중심도시인 통영으로 관광객이 몰리고 있다.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으로 통영과 대전 사이 차량 통행 시간이 크게 줄어 들었다. 대전·충청지역은 물론 서울·경기지역에서도 당일치기 통영 관광을 할 수 있게 됐다. 남해안 중심에 위치한 유명한 해양관광도시임에도 교통여건 탓에 휴가철이 아니면 비교적 조용했던 통영이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뚫린데 힘입어 사계절 활기찬 관광도시로 바뀌고 있다. ●통영서 동창회를… 대전∼통영고속도로는 총 연장 208.9㎞. 지난 1992년 3월 착공,2001년 대전∼진주구간이 먼저 개통된데 이어 지난해 12월12일 나머지 진주∼통영 구간이 개통됐다. 고속도로 개통 뒤 통영시내 도로는 주말마다 대전·충청·경기·서울 등지에서 온 승용차로 붐빈다. 활어를 파는 중앙활어시장과 서호시장, 그리고 근처 식당가도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김모(45)씨 가족 5명은 올해 초 새해 첫 나들이로 통영을 택했다. 통영에 둥지를 튼 대학동창도 만나고 통영 관광도 겸하기 위해서였다. 서울에서 아침 6시에 출발, 휴게소도 들르면서 여유있게 운전했지만 11시가 채 안돼 통영에 도착했다. 서울 시내 구간을 감안하면 4시간도 걸리지 않은 셈이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가 개통됐기 때문이다. 통영시에서 친구를 만나 싱싱한 회와 매운탕으로 점심을 같이 하며 회포를 푼 후 오후 통영 관광에 나섰다. 산양관광도로를 이용해 1시간 여에 걸쳐 미륵도 해안을 한바퀴 돌며 한려수도의 절경을 눈과 마음에 담았다. 해저터널과 청마문학관 등 시내 주요관광지도 둘러 봤다. 중앙시장에서는 펄쩍펄쩍 뛰는 생선 등 수산물도 샀다. 해가 저물어 저녁까지 먹고 귀경길에 먹을 생각으로 충무김밥을 샀지만 길이 잘 뚫려 먹을 기회조차 없었다. 비록 밤늦게 집에 도착하긴 했지만 만끽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다. 김씨는 “올봄에는 전국 곳곳에 흩어져 있는 동창 모임을 통영에서 갖기로 했다.”면서 “1박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통영이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눈·발길 머무는 곳마다 볼거리 중앙시장 인근에서 10년 넘게 횟집을 하고 있는 박모(63)씨는 “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전국 팔도에서 모임이나 관광을 하러 통영으로 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통영시는 고속도도가 개통된 뒤 관광객이 평균 20%쯤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한국도로공사 고성지사는 대전∼통영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23일까지 통영톨게이트를 이용한 차량은 하루 평균 1662대, 토·일요일에는 2200대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통영은 충무공의 한산대첩으로 잘 알려져 있는 한산도를 비롯해 크고작은 151개의 유·무인도가 널려 있다. 한산도는 여객선을 타고 30여분쯤 가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섬. 제승당을 비롯한 충무공의 유적지와 섬 일주 관광을 하는데는 2시간쯤 걸려 다른 시·도에서 온 관광객들도 당일치기 구경이 가능하다. 천혜 절경의 정기를 이어 받아서인지 통영에서는 걸출한 문화·예술인이 많이 배출됐다. 음악가 윤이상, 시인 유치환·김춘수, 시조시인 김상옥, 극작가 유치진, 소설가 박경리, 화가 전혁림…. 이들 유명 문화인물들이 태어난 생가나 문학·작품전시관, 남방산 국제조각공원 등을 돌아보면 문화·예술의 도시 통영의 향기를 흠뻑 느낄 수 있다. 통영시는 세계적인 작곡가인 윤이상의 음악세계를 조명해 도천동 일대에 세계악기박물관·야외공연장 등의 시설을 갖춘 음악타운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비 700여억원을 들여 윤이상 국제음악당 건립사업도 추진 중이다. 한려수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미륵산 정상을 잇는 케이블카 설치사업은 올해 안에 완공될 예정이다. 도남동 일대 100여만평에 요트·숙박시설, 골프장 등을 갖춘 종합레저타운 조성을 민자유치사업으로 추진한다. ●절경 중의 절경 ‘통영8경’ 통영앞 섬과 바다는 어디서 보든지 아름답지만 그 중에서도 백미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는 통영8경이 꼽힌다.461m의 미륵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한려수도 및 통영시가지 전경과 통영대교 아치에 설치된 조명이 바닷물에 반사돼 연출하는 아름다운 야경이 1·2경으로 꼽힌다. 썰물때가 되면 두 섬이 연결돼 건너다닐 수 있는 소매물도와 등대섬도 걸작품. 산양관광도로 중간 쯤에 있는 달아공원에서 바라보는 석양과 올망졸망한 섬도 장관이다. 충무공의 충절이 깃들어 있는 제승당 앞바다와 남망산 공원에서 바라보는 한산섬 앞 바다도 아름답기로 유명하고, 환상의 섬 사량도에 있는 해발 398m 지리산에서 보는 남해바다의 경치도 빼놓을 수 없다. 통영항에서 24㎞ 떨어져 있으며 불교계의 순례지로 연화사가 있는 연화도의 용머리 모양도 절경의 백미라고 말한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진의장 통영시장 “통영의 미래는 섬과 바다에 달려 있습니다.” 진의장 통영시장은 “섬과 바다가 아름다운 통영을 세계적인 해양관광도시로 가꾸는 데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진 시장은 “대전∼통영 고속도로 개통으로 통영은 전국 어느 곳에서도 쉽게 다녀갈 수 있게 됐다.”며 “멀리서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주차공간 확보와 연계도로 등 부족한 관광인프라를 빨리 확충하겠다.”고 덧붙였다. 통영시는 풍부한 역사·문화·자연 등 잠재적인 관광자원을 효율적으로 개발해 관광객들이 계속 찾을 수 있는 경쟁력있는 관광지 도시를 조성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통제영을 비롯한 역사유적지 복원사업과 관광섬 개발, 무형문화재 예능전수회관 건립, 밤이 아름다운 도시경관 조성사업 등 관광기반 시설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진 시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남해안 관광벨트 중심도시로 건설하는 것이 통영관광개발의 기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통영개발 청사진 ‘섬에서 하룻밤을….’ 통영시는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전국 어느 곳에서도 접근이 수월해짐에 따라 당일관광뿐만 아니라 머무는 관광상품 개발에 역점을 두고 있다. 특히 151개의 유·무인도를 형태와 자연환경 특성에 따라 분류해 특색있는 관광섬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해수욕장·낙시터·자생꽃섬, 등산로, 유명영화인섬, 명상의 섬, 건강의 섬 등으로 테마형 관광상품화해 관광객들이 1∼2일 머물며 섬과 바다의 풍광과 정취를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려수도 내의 섬들은 뛰어난 풍광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머물기보다는 유람선 관광객용 ‘단순 볼거리 관광’이 대부분이었다. 또 섬에 내리더라도 당일치기에 그치고, 숙박형은 거의 없었다. 우선 시는 올해부터 2010년까지 공공자금 378억원과 민자 784억원 등 모두 1162억 여원을 들여 연화도, 추도, 비진도, 추봉도, 오비도 등 5개 섬을 관광섬으로 개발한다. 불교도량 연화사가 있는 욕지면 연화도에는 민자 38억원 등 모두 138억원을 들여 불교조각공원과 방생장 등의 시설을 갖춘 불교테마공원과 녹차밭, 특산물판매장, 펜션단지를 조성한다. 산양읍 추도에는 71억여원을 투입해 가족단위 체험휴양지를 조성하고 폐교를 활용해 청소년 휴양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한산면 비진도에는 해수욕장을 중심으로 38억여원을 들여 야영장, 바람개비동산, 바다낚시 체험장, 수목원을 조성한다. 문화관광부 지원사업인 남해안 관광벨트 사업에 포함된 산양읍 오비도는 숙박시설과 레저타운 등 해상위락지구 개발이 추진되고 몽돌해수욕장으로 유명한 한산면 추봉도는 26억원을 들여 휴양지로 개발한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사회플러스] 순천만·벌교갯벌 람사협약 등록

    철새 도래지인 전남 순천만과 고막 특산지인 보성 벌교 갯벌이 국제적 습지관련 기구인 람사협약에 등록(제 1594호)돼 보존된다. 연안습지(갯벌)로는 국내에서 처음이다. 여수지방해양수산청은 20일 “보존지역은 순천시 도사동과 해룡면·별량면 일대 민물과 바닷물이 드나드는 28㎢의 순천만과 보성군 벌교읍 일대 갯벌 7.5㎢에 이른다.”고 밝혔다. 람사는 ‘물새 서식지로서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으로 1971년 이란의 람사(Ramsar)에서 채택됐고 우리나라는 1997년 101번째로 가입했다.
  • 적조퇴치 미생물 세계 첫 발견

    황토가 유일한 방제 수단인 적조(赤潮) 퇴치에 미생물을 이용해 보다 값싸고 효과적인 대안이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지현 박사 연구팀과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이홍금박사 연구팀은 17일 토종 해양미생물 ‘하헬라 제주엔시스(Hahella chejuensis)´의 유전체 서열을 완전히 해독하고, 이 세균이 만들어내는 ‘프로디지오신’이란 물질이 적조를 유발하는 식물성 플랑크톤을 죽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환경영향평가 등 충분한 현장 실험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 2010년 이후면 상용화에 성공, 남해안 전역의 골칫거리인 적조를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기대했다. 연구팀은 적조 1t을 없애기 위해서는 현재 바닷물 1t당 들어가는 170원의 황토 원료 생산비를 0.68원 정도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헬라 제주엔시스’는 이홍금 박사팀이 마라도 바닷가의 바위 표면에서 분리해낸 해양 미생물이다. 이 미생물이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 폴리크리코이디스(Cochlodinium polykrikoides)를 죽이는 능력을 지녔다고 연구팀은 밝혔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