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바닷물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KBO 감독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작전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새해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액션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761
  • 신비의 호수 꼭꼭 숨었네

    신비의 호수 꼭꼭 숨었네

    제주를 이국적인 곳으로 만드는 것 중 하나가 ‘오름’이다. 어디를 가나 흔하게 눈에 띄는 작은 기생화산구(寄生火山丘)를 일컫는다. 최근엔 트레킹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제주에 사는 사람들조차 생소하게 여기는 ‘물찻오름’.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이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와 몇몇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 제주사랑을 실천이라도 하듯 물찻오름의 안내를 선뜻 자처하고 나섰다. “제주엔 360여개에 달하는 오름이 있어요. 그중 물찻오름처럼 굼부리(분화구)에 호수가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요. 백록담과 물장오리, 물영아리, 금오름, 동수악, 사라오름 등 손으로 꼽을 정도죠.” ‘검은 오름’이라고도 하는 물찻오름(水城岳)은 제주시 조천읍과 서귀포시 남원읍, 표선면 등 3개 읍면이 만나는 경계정점 부근(조천읍 교래리)에 서 있다. 해발고도 717m. 오름의 순수한 높이는 150m쯤 된다. 정상의 굼부리에 물이 고여 있고,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 오름 둘레가 ‘잣(城)’과 같다 해서 물찻오름이다. 깔때기 모양의 호수 깊이는 약 15m로 추정된다. 물찻오름은 자체의 아름다움은 물론이거니와, 찾아가는 과정에서 만나는 우거진 삼림에서도 적잖은 평안을 얻는다. 하늘을 찌를 듯 울창한 삼나무 숲 사이로 난 제1횡단도로(옛 5·16도로)에서 물찻오름까지 이어진 4.5㎞의 고즈넉한 숲길은 비밀의 정원을 찾은 느낌을 준다. 승용차에 매달린 최첨단 문명의 이기 ‘내비게이터’는 이곳이 어딘지 인식하지 못해 하얗게 변해 버렸다. 유려한 구빗길을 지나 물찻오름으로 향했다. 우거진 삼나무 아래 넓은 잎을 가진 천남성이 지천으로 널려 있다. 흑갈색 등반로에 떨어진 꽃잎은 흰 눈 알갱이가 박힌 듯하다. 앞서가는 현 전 회장의 발걸음이 가볍다. “죽은 삼나무를 타고 뻗어나가는 덩굴을 보세요. 또 다른 생명이 자라고 있지요. 어디든 불쑥 들어가도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는 곳이 제주예요. 덜 알려진 신비로운 곳도 많습니다. 그래서 제주를 보물섬이라고 하죠.” 이마에 땀방울이 맺힐 즈음, 수풀 사이로 호수가 보였다. 명경지수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생각 외로 탁한 편이다. 넓이는 100m가량. 산비탈 깊숙한 곳에 있는 호수는 세상 모든 것을 수렴하고 있는 듯했다. 파란 하늘도, 한가로이 흐르던 구름도, 물가에서 작은 돌멩이를 던지며 물수제비를 만들던 소년도 한 곳으로 갈무리되는 듯하다. 글 사진 제주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진행도움 앤고투어 www.ngotour.co.kr 02)777-0009. ■ 이것만은 꼭 챙기세요!! #서건도 서귀포시 강정과 법환 앞바다 사이에 위치한 서건도는 하루 두 번 바닷물이 갈라질 때 들어갈 수 있다. 수중 화산폭발로 생겨났다.‘썩은 섬’이라고도 불린다. 성게 등을 따는 해녀들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최근 입소문을 타면서 관광객들이 느는 추세다. 신라호텔에서는 서건도 관광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1인당 5000원.www.shilla.net/jeju/kr,(064)735-5114. #해비치 호텔 여름 패키지 5월24일 개관한 해비치 호텔은 재방문시 이용할 수 있는 객실 할인권과 제주도내 관광지 할인권 등이 제공되는 개관 특별 패키지를 7월12일까지 판매한다. 가격은 19만원(2인 조식 세금 봉사료 포함)부터.7월13일∼8월25일. 여름 서머 패키지는 27만원(2인 조식 세금 봉사료 포함)부터 제공된다.02)2017-6500,064)780-8000. ■ 2011년 제주도의 모습은 2011년쯤 제주도 관광지도는 어떻게 바뀔까?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경택·이하 JDC)가 제주개발 핵심 프로젝트로 관광·의료·교육·청정·첨단 등 다섯가지 산업분야를 선정하고, 각종 인프라 구축과 함께 국내외 투자자 유치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JDC는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건설교통부 산하 정부출연기관.2시간 이내 비행거리 안에 인구 천만명 이상 도시 5개를 비롯,7억 5000만명의 거대한 배후 시장을 갖고 있는 제주를 동북아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각종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5대 핵심 프로젝트 중 가장 덩치가 큰 것은 서귀포시 안덕면 일대 123만평에 들어설 ‘신화·역사 공원’이다. 총 1조 919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지난해 미국 GHL사, 홍콩 GIL사 등과 총 12억달러에 달하는 투자합의각서(MOA)를 교환했다. 영상테마파크 등 3개 구역으로 조성된다. 이밖에도 휴양형 주거단지(서귀포시 예래동), 첨단과학기술단지(제주시 아라동), 제주헬스케어타운(서귀포시 일대), 서귀포 관광미항 등이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 두산重, 독도에 담수설비 기증

    “평생 샤워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원없이 샤워 한번 했습니다.” 독도 유일의 ‘부부 주민’ 김성도씨는 11일 감격적인 목소리로 이렇게 털어놓았다. 독도에서도 더 외진 서도(西島)에 사는 김씨는 평소 동도(東島)에서 배로 물을 길어날라야 했다. 비가 오지 않으면 머리를 감는 것은 엄두도 못냈다. 독도 경비대원들과 등대 관리대원들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 두산중공업 덕분이다. 두산은 바닷물을 생활용수로 바꿔주는 해수담수화 설비를 이날 준공, 독도에 공짜로 넘겼다.이 설비 덕분에 독도는 하루에 30t씩 담수가 콸콸 쏟아진다. 물 걱정이 없어진 것이다. 경비대원 등이 상주하는 동도는 물론 김씨 부부가 사는 서도에도 소형 최신설비가 설치됐다. 하루 70여명이 쓸 수 있는 양이다. 얼마 전 경영에 복귀한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독도의 물 불편 소식을 접하고 ‘세계 담수설비 1위 기업으로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는지 고민해 보라.’고 한 게 계기가 됐다. 준공식에는 이상득 국회부의장, 정윤열 울릉군수, 최이환 독도관리사무소장, 박용만 두산 부회장, 이남두 두산중공업 사장,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인터넷 전용선을 통해 원격으로 운전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녹색공간] 대선주자들,환경공부 좀 하세요/이기영 호서대 교수·초록교육연대 상임대표

    환경의 날인 지난 5일, 바쁘고도 외로운 하루를 지냈다. 오전에는 어느 단체에서 때늦은 환경상을 준다고 해서 나눠먹기식 느낌이 드는 수상식장에 갔다가 오후엔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만든 ‘불편한 진실’을 무료로 관람했다. 저녁 7시엔 유명가수들이 나와 대부분 유행가를 부르는 무늬만 환경인 무료 환경음악회에 출연해 ‘지구를 위하여’를 한곡 끼워넣어 불렀다. 집에 돌아오니 밤 12시가 지났다. 바쁘게 지냈지만 거의 제로에 가까운 사람들의 체감 환경위기지수를 느낀 탓에 영 개운치 않았다. 대중의 무관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대선주자들은 한술 더 뜬다. 화석연료시대의 의식수준을 가진 정치인들이 인류문명의 집단자살을 앞당기는 대규모 개발위주의 토목공사 공약과 고도성장론으로 국민들을 부추긴다. 유엔 국가간기후변화협약(IPCC)이 무분별한 개발 때문에 하나뿐인 지구호가 한 세기도 못가 침몰한다고 거듭 경고했음에도 왜 정신을 못 차리고 개발만 외치는 것일까? 경제성장이란 집단최면에 걸린 사람들이 돈의 유혹 앞에 무력한 국민을 상대로 벌이는 ‘개발굿판’을 언제까지 이어갈 것인가? 석유산업의 나팔수이자 환경운동에 그토록 반감을 보이던 부시가 대통령인 미국에서 환경문제가 핵심 정치의제로 떠올랐다면 사태가 정말 위급하다는 뜻이다. 지난달 초 미 대법원은 연방환경보호청이 지구온난화가스를 규제하지 않은 것을 위법이라고 판시했다. 최근 미 하원은 반대의견을 묵살하고 기후변화가 국가안보에 미칠 영향을 16개 국가정보기관이 함께 작성해 보고하라는 법을 통과시켰다.480억달러라는 예산도 배정했다. 한반도에서도 지구온난화의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1910년대에 비해 연평균 기온이 1.5도 상승한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기간 지구 전체의 평균 온도 상승폭인 0.74도의 두 배에 달한다. 높은 인구밀도와 급격한 개발, 도시화가 빚은 결과다. 앞으로 도시 열섬현상을 억제하지 않으면 2071∼2100년에는 서울의 1월 최저기온이 0도 이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100년까지 한반도 주변 바다 수위가 42㎝ 상승하고 서울시 면적의 3.7배에 달하는 연안과 섬지역 등이 바닷물에 침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우리나라는 석유소비량 증가율 세계 1위, 소비량 세계 9위인 온난화 유발 주도국이다.2013년 이후엔 중국, 인도와 더불어 이산화탄소 삭감의무국에 포함될 것이 확실시된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경제발전 속도를 누그러뜨리려는 노력을 도외시하고 있다. 오히려 대형 외제승용차가 더욱 늘어나는 판이고 아파트도 에너지 소비가 큰 초고층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가이아 이론으로 유명한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러브록은 2050년까지 적도부근은 화성처럼 생명체가 없는 땅으로 변하고, 또 수십 년이 지나면 스페인과 이탈리아, 호주, 미국 남부까지 사막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인류가 절멸 위기에 다다르고 있으며, 전 인류의 20%만 살아남아도 행운이라고 말했다. 교내 환경동아리를 함께 지도해온 미국인 동료 교수가 얼마 전 오랫동안 사귀어 온 한국 여자친구와 헤어졌다고 한다. 그가 결혼을 해도 2세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로 아이에게 불행한 삶이 닥칠 것이 뻔한데 어떻게 무책임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느냐는 게 그의 논거다. 대선주자들이여, 제발 환경공부를 열심히 해 ‘환맹’(環盲)에서 벗어나시라. 한반도의 대동맥이자 국민들의 식수원인 한강과 낙동강을 도막내 흐름을 막겠다는 대운하 개발보다 둔치나 수중보를 제거해 망가진 강을 자연하천으로 되돌리는 생태공약부터 제시하자. 한반도 주변의 해수온도 상승으로 점점 강도를 더하는 초대형 태풍 대비책도 내놓자. 진정 미래세대를 생각한다면…. 이기영 호서대 교수·초록교육연대 상임대표
  • [Local] 전북 해안서 비브리오균 검출

    전북도 보건당국은 도내 해안의 바닷물과 어패류, 갯벌 등에서 385건의 가검물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해수 2건에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이 검출됐다고 7일 밝혔다. 도 보건당국은 비브리오 패혈증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예방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해수온도가 높은 7∼8월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는 경우 또는 균에 오염된 해수 및 갯벌에서 피부 상처를 통해 주로 감염되며 치사율이 40∼50%에 이른다.
  • [문화마당] 행복한 시간과 공간/김수이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모히토(Mojito)’는 헤밍웨이가 쿠바에서 말년을 보내며 즐겨 마시던 칵테일이다. 헤밍웨이는 쿠바의 수도 아바나 근교의 언덕에 ‘핑카 비히아(전망 좋은 농장)’라는 멋진 집을 짓고 살았다.‘노인과 바다’에 등장하는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이 집의 거실에서 헤밍웨이는 서랍장 위에 타자기를 올려놓고 몇 시간이고 선 채로 소설을 썼다. 긴장감을 흐트리지 않기 위해서였다. 헤밍웨이는 오후에는 매일 집 근처의 카페 ‘라 테레자’에 가 구석 자리에서 사람들을 관찰하며 글을 썼다. 이 카페는 방파제 위에 자리잡고 있어 삼면으로 탁 트인 유리창 아래로 바로 바닷물이 들이친다. 라 테레자는 허름하면서도 고풍스럽고, 아름다우면서도 일상적인 공간이다. 아틀란틱해의 물결이 가득 밀려오는 라 테레자에서 나는 84일의 사투 끝에 뼈만 남은 고기를 배에 매단 채 귀항하는 백발의 노인을 상상하며, 헤밍웨이가 그랬던 것처럼 모히토를 마셨다. 녹색 민트잎의 향기가 잊을 수 없을 농도로 입안에 스몄다. 더없이 평온하고 황홀한 여름날의 오후였다. 시인 최승호 선생은 열두 번째 시집 ‘고비’(2007)에 실린 시들을 양재천이 보이는 작은 노천카페에 앉아 썼다고 한다. 나는 우연히 그 카페에 가본 적이 있는데, 베고니아 화분들이 꽃다발처럼 창밖에 걸려 있는 그 집은 ‘도회적 낭만’이라고 칭할 묘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시집 ‘고비’의 공간이 사막인 것을 생각하면, 대조적이면서도 의미심장한 일이다. 사막에 관해 100편이 넘는 시를 쓰기 위해서는 꽃과 나무와 물(술도 포함해)이 있는 공간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 곳에서 나는 뜨거운 사막을 건너다 지쳤을 무렵 푸른 나무로 둘러싸인 오아시스에 도착한 기분이 되었다. 사실, 나에게도 이런 공간이 있었다. 이십대 때 나는 서울 아현동에 살았는데, 산꼭대기에 있는 시립도서관에 어디론가 떠나는 심정으로 자주 드나들곤 했다. 입관료 100원을 내고 공원이 내려다보이는 2층 열람실에서 나는 노란색 딱딱한 책상에 앉아 문학과 철학에 관한 책들을 철없이 기쁘게 읽었다. 낡은 도서관 건물 앞에는 라일락 나무가 있었는데, 그 밑에 쪼그리고 앉아 나는 진한 자판기 커피를 하루에도 몇 잔씩 마셨다. 장담하건대, 그 맛은 세계적인 작가 헤밍웨이가 즐겨 마신 모히토에 버금가는 등급이었다. 이제는 10년이 지난 과거의 일이지만…. 살아가면서 우리가 원하는 일들은 행복한 시간과 공간을 갖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 시간과 공간들에 등급을 매긴다면, 우리가 속한 지금 여기는 어떤 등급에 해당할까.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가고 싶다.’고 간절히 열망하지만, 정작 ‘그곳’은 어디에도 없는 곳(nowhere)일 가능성이 짙다.‘그곳’은 장소의 차원이 아니라, 마음의 차원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그 장소를 발견하는 열쇠이고, 그 장소는 우리 주변의 도처에 있는 것이다. 라 테레자, 양재천, 시립도서관처럼. 여기에 이어질 목록은 무한하다. 내 생각은 이렇다. 더불어 행복한 사람을 갖는 것이 삶의 첫 번째 등급이고, 더불어 행복한 시간과 공간을 갖는 것이 삶의 두 번째 등급이다. 첫 번째 등급이 혼자만으로는 이루기 힘든, 이를테면 운명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라면, 두 번째 등급은 혼자서도 충분히 혹은 더 충만하게 확보할 수 있는, 자발적인 항목의 것이다. 그러나 삶의 첫 번째 등급과 두 번째 등급의 차이는 크지 않다. 혼자서도 우리는 누군가와 함께 있다. 존재하지 않거나, 자기 자신일 수도 있는. 그 시간과 장소가 행복한 것은 우리가 그곳에 결정적으로 누군가와 함께 있었기 때문이다. 이토록 강렬하게 남아 있는 향기와 기억이 그 증거다. 김수이 문학평론가·경희대 교양학부 교수
  • “농어촌 주민도 깨끗한 물 마셔야죠”

    “농어촌 주민들도 마음 놓고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합니다.” 간이 상수도 시설 무인관리시스템을 개발, 보급하고 있는 환경관리 전문 벤처기업인 동양화학 형기우 사장은 “농어촌 주민들에게 깨끗한 간이 상수도 물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산간 오지에 흩어진 상수도 시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화된 시스템이 도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 사장이 개발한 간이 상수도 원격 무인관리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수질 및 설비 상태를 관리할 수 있는 기계. 지방자치단체가 수위제어기, 정수약품투입기, 정수여과기, 잔류염소측정기, 탁도측정기 등을 한자리에서 원격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간이상수도 수질오염도 및 설비의 노후상태, 오작동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감시·진단·복구할 수 있는 첨단 설비다. 남부지역 70여곳에 시범 설치 운영한 결과 호평을 받으면서 조달청 우수제품으로 인정받았다. 형 사장이 평생 모은 재산을 들여 개발한 이 장비는 마을 상수도 관리 설비에 유무선 통신 기술을 도입한 양방향 데이터 전송시스템으로 직접 현장을 가지 않고도 흩어진 마을 상수도 설비를 중앙에서 분석 제어할 수 있다. 수질관리에 중요 기능을 담당하는 취수펌프나 물탱크 수위조절설비 및 약품투입기 등에 오류가 발생하면 온라인으로 간단히 정상 값을 입력, 정보를 전송함으로써 자동으로 약품 투여 농도를 조절할 수 있다. 시범 설치 운영한 결과 간이 상수도 관리 비용을 3분의1로 줄일 수 있는 우수성을 인정받아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했다. 형 사장은 “상수도 시설 혜택을 받지 못해 간이 상수도 물을 마시는 인구가 250만명에 이르고 이중 7.8%는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지만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안타까워 첨단 원격무인관리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형 사장은 바닷물을 정수해 식수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 등 20여가지 바이오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어린이책꽂이]

    ●김유신과 천관녀(권기경 지음, 한솔수북 펴냄) 열네 살에 화랑이 된 김유신은 삼국을 통일한 뒤에는 태대각간이라는 으뜸 벼슬을 차지했고, 일흔여덟로 세상을 떠나서는 흥무대왕이라는 이름의 ‘왕’이 됐다. 이 책은 신라 역사의 가장 높은 봉우리 김유신과 신녀 천관녀의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를 다룬다. 천관녀와 헤어지기 위해 아끼던 말의 목을 벤 유신참마(庾信斬馬) 설화가 핵심. 김유신의 할아버지인 김무력 등 역사 인물들의 이야기도 들려준다.6800원.●1가지 이야기 100가지 상식(김세원 지음, 대교베텔스만 펴냄) 인도를 대표하는 도시 뭄바이. 뭄바이 항구엔 ‘인도의 문’이 있다.1911년 영국의 조지5세가 뭄바이를 방문한 것을 기념해 만든 것이다.17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조그만 도시였던 뭄바이는 동인도 회사로 인해 크게 발전하기 시작한다. 그후 뉴델리가 인도의 수도임에도 뭄바이는 인도를 대표하는 도시가 됐다. 세계의 다양한 풍물을 소개. 쥘 베른의 소설 ‘80일간의 세계일주’를 풀어썼다.1만 4500원.●은하 철도의 밤(미야자와 겐지 지음, 작은책방 펴냄) 주인공 조반니는 누나와 함께 병든 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소년. 이야기는 조반니가 교실에서 은하계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하늘나라의 은하철도를 타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은하철도는 일등성 안타레스(저자는 이것을 ‘붉은 눈동자’라 부른다)가 있는 전갈자리, 켄타우루스 자리 등을 거친다.1980년대 인기를 끈 일본 애니메이션 ‘은하 철도 999’의 원작 동화.9800원.●하구 이야기(윤성규 등 지음, 아이세움 펴냄) 하구는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을 가리킨다. 그러니까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곳이다. 하구는 바다와 강의 중간적인 성격을 지니는 만큼 그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말하기 어렵다. 밀물 때는 바닷물이 강의 위쪽까지 들어오고, 썰물 때는 바닷물이 강의 아래쪽에만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자어 하구(河口)는 영어로는 river mouth. 뜻으로 볼 때 동서양 모두 하구를 바다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점이 눈에 띈다.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하구 안내서.8500원.●그래? 그래! 고구려(오명숙 지음, 문학동네 펴냄) 고구려는 서쪽으로 요동 지역까지 이른다. 서남쪽으로는 장수왕 때 백제의 수도인 한성까지 점령했다. 이 일로 백제는 수도를 웅진(지금의 공주)으로 옮겼다. 고구려의 전성기인 5세기에는 현재의 만주 전역과 연해주 일대, 한반도의 대부분, 그리고 일본 열도의 일부를 포함한 광범위한 지역까지 새력을 떨쳤다. 뛰어난 철기문화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지배한 고구려. 700년이 넘는 고구려의 역사와 문화를 알기 쉽게 소개한 책. 6800원.
  • [Metro] 덕적도 바닷물 범람

    인천 옹진군 덕적도에서 방조제 배수갑문 보수공사를 위해 설치된 임시 둑을 타고 바닷물이 범람하면서 논 30㏊가 잠기는 사고가 발생했다. 17일 옹진군에 따르면 16일 오전 4시30분쯤 덕적도 ‘벗개 방조제’ 배수갑문 보수공사를 위해 배수갑문 앞에 설치된 임시 둑 위로 바닷물이 범람하면서 논 30㏊가 수심 2∼3m가량 침수됐다. 더욱이 바닷물이 범람하면서 수압을 견디지 못한 임시 둑이 일부 유실돼 침수피해가 더욱 커졌다. 사고는 당시 풍랑주의보가 발효돼 높은 파도가 일고 있는 가운데 하루 중 바닷물의 수위가 가장 높은 사리시간대에 일어났다. 침수피해를 당한 농가는 27가구에 달하며 바닷물을 빼내더라도 남아 있는 염분으로 인해 올해 농사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임시 둑은 배수갑문 보수공사를 맡은 D사가 흙과 돌을 사용해 5m 높이로 쌓았고 오는 9월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해왔다.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산이 좋아 산으로] 부산 금정산

    [산이 좋아 산으로] 부산 금정산

    우리나라 제1의 항구도시인 부산에서 바다 대신 산을 찾는 일이 다소 엉뚱해 보이지는 않을까? 부산 하면 많은 사람들이 해운대, 광안리, 태종대, 자갈치시장 등 싱싱한 바다 냄새와 그 주변 곁들이를 먼저 떠올리지만 부산에 바다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오랜 세월 바닷바람에 부대끼며 살아온 부산 사람들의 등 뒤에는 언제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금정산(金井山·해발 801.5m)이 있었다. 부산과 경남 양산에 걸쳐 있는 금정산은 강원도 태백 구봉산에서부터 뻗어 내려온 낙동정맥이 다대포 몰운대 바닷물에 몸을 던지기 직전 용틀임하며 솟아오른 산이다. 서쪽으로 나란히 달려온 낙동강을 벗 삼아 동쪽의 부산 시내를 굽어보며 산줄기는 끝없이 펼쳐진 남해를 향한다.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는 황금빛 바위샘인 금샘의 전설이 ‘금정산’이라는 이름을 낳았고, 의상대사가 창건한 화엄십찰 중 하나인 범어사(梵魚寺)의 이름도 거기서 유래했다. 금정산의 가장 유명한 명물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금정산성. 그 길이만도 약 17㎞에 이르는 이 산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방대한 규모를 자랑하는데 현재 남아 있는 성벽은 4㎞ 정도. 그 옛날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불철주야 번을 섰을 산성의 동서남북 4대문과 4개의 망루는 본디 제 역할을 버리고 이제 산을 찾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전망대 노릇을 자처하고 있다.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맞으며 산과 강, 바다가 만나는 지점을 향해 금정산을 종주하는 참맛을 느끼려면 양산 다방동을 들머리 삼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다. 가파른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 무명봉, 장군봉을 지나면 낙동정맥과 만나는 지점. 여기서부터 백양산까지 줄기차게 낙동정맥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철탑 뒤로 모습을 드러내는 금정산 최고봉 고당봉에서 17㎞의 산성길을 따라 백양산에 이르는 동안 북문∼원효봉∼의상봉∼4망루∼3망루∼동문∼2망루∼남문을 차례로 지난다. 부산광역시와 경상남도를 동서로 갈라놓으며 길게 이어지는 금정산성길은 군데군데 너무 많은 사람들의 발길에 닳아 널찍한 신작로처럼 닦인 까닭에 호젓한 맛은 덜하다. 하지만 종주 내내 시원스레 펼쳐지는 바다와 도시 경관은 기대 이상이다. 원효봉과 동문 사이 성곽을 따라 걷다 보면 동쪽 능선으로 뻗어나간 암릉과 각양각색의 바위가 신록과 어우러져 멋을 더한다. 무명암, 부처바위, 나비바위에서 암벽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나는가 하면 원효봉 근처에서는 산악자전거나 패러글라이딩 현장을 지켜볼 수도 있어 색다른 경관을 연출한다. 주릉 종주산행의 단점이라면 짧지 않은 12∼13시간이 소요된다는 점과 금정산이 품은 고찰 범어사의 관람 기회를 놓칠 우려가 있다는 점. 두 가지 아쉬움을 모두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종주 대신 범어사를 들머리로 삼는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다. 범어사에서 출발해 정상인 고당봉을 거쳐 범어사로 원점 회귀하거나 산성길을 따라 동문 쪽으로 내려가면 된다. 이밖에도 지역 주민들은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금강산 만물상이 부럽지 않은 경관을 지닌 상계봉 코스도 즐겨 찾는다. 온천동 금강공원에서 휴정암 아래까지 놓인 금강케이블카를 이용하면 2망루와 남문을 거쳐 쉽게 상계봉에 닿을 수 있다. 글 정수정 사진 남영호(월간 MOUNTAIN 기자)
  • 영산호 쓰레기 뒤범벅

    영산강 하류에 둑이 만들어지면서 생긴 영산호가 쓰레기로 뒤범벅이 되면서 악취를 풍기고 있으나 정부는 뒷짐이다. 13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영산호는 주민들이 고기를 잡기 위해 쳐놓은 삼각망 등 폐그물과 광주와 나주 등 육지쪽에서 떠밀려온 쓰레기들로 몸살을 앓고 있다. 또 상류쪽인 영암천·삼포천·남창천 등 주요 유입하천도 육상 쓰레기 등으로 넘쳐나고 있다. 전남도의 자체조사로는 영산호 하류와 유입하천에 쓰레기 2000여t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바닷물 흐름이 막힌 영산호 하류는 강 바닥이 해마다 50㎝가량 높아지면서 악취가 심한 편이다. 하류쪽 평균 수심은 3∼20m로 낮아졌다. 그러나 국가 하천인 영산호는 농림부, 건설교통부, 환경부 등 관련 3개 부처에서 책임미루기로 사실상 방치된 실정이다. 그래서 전남도가 3년 전부터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했으나 공허한 메아리가 되고 있다. 농업용 담수호가 된 영산호는 ‘수질환경보전법’으로는 수면관리자가 농림부이다. 또 국가 하천은 건설교통부가 관리한다. 환경부는 수면관리자가 자신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 같은 책임 미루기 속에서 도는 쓰레기 처리에 나섰으나 예산부족으로 역부족이다. 그래서 고민도 크다. 냄새나는 퇴적층을 준설하려면 엄청난 예산이 들어가야 한다. 배수갑문을 열고 바닷물을 들고 나게 하려 해도 농업용수라 농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도는 7일부터 영산호에 57t급 환경정화선을 띄우고 ‘영산강사랑운동본부’와 함께 18일까지 쓰레기 100여t을 치우고 있다. 이렇게 지난해까지 500여t을 건져 올렸다.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철갑상어 인공부화 성공 국내 캐비어값 내려갈까

    충남도수산연구소가 국내 최초로 시베리안 철갑상어 인공부화에 성공했다. 10일 연구소에 따르면 2000년 민간업자로부터 러시아산 시베리안 철갑상어 치어를 구입해 길이 1.5m로 키운 뒤 5만개의 알을 부화, 최근 4만여마리의 새끼를 생산했다. 연구소는 2㎝ 크기인 새끼에게 새우의 일종인 알테미아를 먹이며 길들이기를 한 뒤 7월쯤 10㎝ 정도로 크면 양식업자 등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철갑상어는 민물과 바닷물에 모두 서식하는 소화성 어종으로 시베리안을 비롯, 벨루가, 베스테르, 스텔렛, 칼루가 등 전 세계에 모두 27종이 있다. 하지만 캐비어의 대량 채취로 개체수가 급감하면서 1998년 UN CITES(멸종위기 야생동식물에 관한 국제거래협약)에 의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캐비어는 부화하기 전 생산되며 어미 철갑상어는 이 때 죽는다. 연구소 관계자는 “철갑상어가 멸종위기에 처하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 양식붐이 일고 있다.”며 “이번 인공부화의 성공으로 캐비어를 100% 수입하는 우리나라도 상품성과 경제성을 갖춘 캐비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부산 온천천 청사진 ‘자연성 회복’

    부산 온천천 청사진 ‘자연성 회복’

    부산의 대표적 하천인 온천천과 동천에 대한 종합정비 방안이 마련됐다. 부산시는 8일 지난해 3월과 4월 각각 발주한 온천천과 동천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수립 용역결과가 나옴에 따라 이를 토대로 본격적인 하천정비작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온천천은 자연하천으로 동래지하철역∼구서동 역까지 5.2㎞의 하천에 깔려 있는 콘크리트 바닥을 제거하고 수초와 여울 등을 조성해 물고기가 오르내릴 수 있도록 하는 등 하천의 자연성을 회복시킨다. 또 오른쪽 둔치(물이 흐르는 방향 기준)에는 새 산책로를 만든다. 산책로에는 구간별로 친수문화, 예술문화, 역사문화 등 테마공간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온천천 상류인 구서동역 주변에는 초지와 빨래터 개념을 도입한 가족쉼터를, 부산대역 주변에는 청소년 문화공간이 들어선다. 또 명륜동역에는 학습의 벽이, 동래역에는 조선통신사 행렬도가 그려지는 패총쉼터 등이 들어선다. 시는 오는 8월부터 조성 공사에 들어가 2011년말 완공할 계획이며 총사업비는 481억원이 투입된다. 올해에는 43억원을 투입해 비교적 시민들의 이용이 많은 부산대역 및 동래역 주변에 대해 우선 정비 작업을 하기로 했다. ●동천은 3급수로 부전천, 가야천, 전포천, 호계천 등을 끼고 있는 동천(총연장 20.46㎞)은 현재 5등급 수준인 하천수질 등급을 2013년에는 4등급,2020년에는 물고기가 살 수 있는 3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동천에 유입되는 오·폐수 차단을 위해 현재 25%에 머물고 있는 분류식 하수관거 설치를 확대하고 하천 자정능력 향상을 위해 주기적인 퇴적물 준설 작업 등을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또 유지수량 확보를 위해 단기적으로 KTX 고속철 공사에서 나오는 3만 9000t의 지하수를 유입시키고, 장기적으로는 하수처리장 고도처리수, 바닷물 도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천정비에는 2013년까지 총 258억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온천천과 동천 정비 작업이 완료되면 이들 하천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속의 쉼터로 거듭 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길섶에서] 아버지의 소풍/송한수 출판부 차장

    아버지 얼굴에 모처럼 꽃이 피었습니다. 아니, 웃는 모습을 오랜만에 가까이 봤습니다. 칠순을 맞아서입니다. 오래 병치레를 하느라 바깥 구경에 좀체 엄두를 내지 못하는 당신입니다. 바닷가 횟집을 찾았습니다. 소풍을 떠난 것이지요. 바닷물이 내려다 뵈는 위층에 자리를 잡을 요량이었습니다. 창문이 작아 바다가 손바닥만하게 눈에 들었지만, 조금이라도 평화로운 풍경을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휠체어 통째로 세 사람이 들고 좌회전을 세 번이나 하는 계단을 올랐답니다. “아버지, 기분 괜찮으시지요?” 당신 얼굴에 웃음이 번졌습니다. 한사코 바깥 나들이를 마다하더니…. 이웃에게서 받은 축하 봉투를 건네며 슬쩍 떠봤습니다. 겉에 쓰인 古稀(고희)를 당신은 잊지 않았습니다.“너보다 신문을 더 볼 걸.” 참 다행입니다. 그러나 못 모신 죄송함, 아직도 일하실 연세에 기대를 저버린 데 대한 원망이 겹칩니다. 그래저래 한 나절 남짓한 여행은 사무칩니다. 얼른 자리를 털고 일어나 자식 잘못을 꾸짖기라도 하셨으면…. 송한수 출판부 차장 onekor@seoul.co.kr
  • [녹색공간] 멸종을 택한 호주 원주민/이기영 호서대 식품미생물학 교수

    말로 모건은 호주의 여의사이다. 그녀는 한 원주민 부족으로부터 초대받아 3개월간의 부족 성지여행을 마치고 ‘무탄트 메시지’라는 책을 펴내 호주 원주민들이 문명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맑고 순수한 영혼을 가진 이 원주민 부족은 지상에서 사라지기로, 즉 아기를 안 낳아 스스로 멸종하기로 결정하고 이러한 결정을 문명인들에게 전할 메신저로 그녀를 선택한 것이다. 사람들이 땅의 영혼을 배반한 결과, 더위는 날로 심해지고 비 내리는 방식도 달라져 동식물의 번식이 크게 줄어들어 식량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오는 22일은 지구의 날이다. 최근 유엔 산하 기후변화국가간위원회(IPCC)는 지구온난화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앞으로 70여 년 뒤에는 대부분의 동식물이 멸종할 것으로 예보했다. 말로 모건은 의사로 병원에 근무하면서 한편으론 삶의 의욕을 잃고 약물에 취해 지내는 호주 원주민 혼혈 젊은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일깨워주고 경제적 자립을 도와주는 일을 직접 지원해 왔다. 어느 날 그녀는 한 원주민 부족의 초청을 받아 4시간이나 사막을 달려서 원주민 마을에 도착했다. 그녀는 정화의식을 위해 원주민이 준 누더기 같은 옷으로 갈아입어야 했으며 입었던 옷과 신발은 물론이고 운전면허증이나 현금, 반지, 다이아몬드, 시계 등은 모두 불속에 집어넣어야 했다. 그녀는 한참 뒤에야 이 의식이 물질과 고정된 신념에 대한 집착을 버리는 것, 즉 존재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단계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을회의에서 원주민들은 그녀와 함께 대륙의 사막을 횡단하는 긴 여행을 결정했다. 모두 60여명이 참여한 여행의 목적지는 호주대륙 중앙에 있는 거대한 암석 근처의 지하동굴이었다. 이곳은 원주민들의 성지로 그들의 역사와 문화가 기록된 박물관이다. 원주민들은 긴 여행을 하는 동안에도 식량을 전혀 갖고 다니지 않았다. 그들은 걷다가 배가 고프면 음식을 생각하고 주위를 살피며 나타난 벌레나 뱀, 개미, 견과, 과일, 씨앗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간단히 조리해 먹었다. 말로 모건은 처음엔 이런 음식들을 절대 먹을 수 없다고 생각했으나 며칠 뒤 살아 움직이는 벌레만 보아도 입맛을 다시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들은 말수가 적었고 대부분 텔레파시로 서로의 마음을 읽어 말이 거의 필요 없었다. 십여㎞나 멀리 떨어진 곳에 있는 동족들과 텔레파시로 서로 정보를 교환했다. 또한 문자를 쓰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기억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들은 아무리 사소한 말이라도 절대 거짓말을 하지 않았고 항상 서로 즐거운 놀이를 하며 서로 돕고 나누며 살았다. 문명인들이 즐기는 달리기 시합같은 대부분의 스포츠를 놀이라고 생각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한 사람만이 승자이고 나머진 다 패자여서 모든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원주민들은 경쟁을 통해 패권만을 추구해온 문명인들을 ‘무탄트’ 즉 원래의 인간과 다른 변종이라고 불렀는데, 이제 변종들이 땅의 대부분을 차지하면서 땅을 배반해 동식물이 줄어들어 식량이 고갈되면서 더 이상 자손들에게 고통스럽게 살아가게 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스스로 멸종을 결정했던 것이다. 얼마 전 유엔이 전 세계 과학자 2500명과 함께 연구해 발표한 충격적인 지구온난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기온이 지금보다 1도 오르는 2020년엔 먼저 개구리, 도롱뇽 등 온도에 민감한 양서류가 지구상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추며 연쇄적인 생태계 붕괴가 시작된다. 바다 속 산호가 하얗게 말라 죽는 백화현상은 이미 호주에서 시작됐고 바닷물이 더워져 서식지를 잃는 어류의 멸종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2050년, 온도가 2도 이상 올라가면 지구상의 생물 가운데 20∼30%가 멸종되고 2080년이면 대부분의 생물종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 이기영 호서대 식품미생물학 교수
  • 진도 바닷길 멋과 맛

    진도 바닷길 멋과 맛

    17일 오후 5시37분. 섬(모도) 쪽에서 갈라지기 시작한 바닷물이 무지개 모양으로 구부러져 육지 쪽으로 내달린다. 시퍼런 바닷물이 영화 ‘모세’의 한 장면처럼 사라지면서 맨살 바닥을 드러낸다. 미처 도망을 못간 털게와 조개, 낙지가 재빨리 몸을 감춘다. 바닷길이 열리자 꽹과리와 북을 앞세운 농악놀이패가 구성진 남도 들노래 가락과 함께 바다를 뒤흔든다. 관광객 수십만명이 함성을 지르면서 갈라진 바다로 뛰어든다. 이렇게 바닷길은 고군면 회동리 뽕할머니 동상 앞에서 의신면 모도리까지 길이 2400m, 폭 40∼50m로 17∼19일 사이에 세 차례나 열린다. 현대판 ‘모세의 기적’을 알리는 전남 진도군의 신비의 바닷길 축제는 올해 30회째를 맞는다. 바닷길이 열리는 날 회동마을 앞 공연장에서는 민속문화의 보고답게 진도군이 자랑하는 북놀이, 남도민요 부르기, 씻김굿, 강강술래, 농악놀이가 펼쳐져 색다른 볼거리를 선보인다. 물이 갈라지는 것은 세번.17일과 18일 오후 6시29분,19일 오후 7시12분이다. 매번 50분남짓 바다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 이 때 관광객들은 바다에서 호미로 조개를 캐고 미역과 다시마, 전복을 주울 수 있다. 16일에는 전야제 행사가 준비돼 있다. 진도읍 청용마을에서 맨손으로 숭어를 잡는 개매기 체험과 진도읍에서 연예인 노래공연 등 축하의 밤 행사가 이어진다. 한태철 진도군 축제 담당자는 “이번 축제는 30년이라는 역사성을 살려 진도 알리기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따라서 축제를 예년보다 더 화려하게 치른다. 축제 한 마당은 일본 NHK에서 생방송으로 내보낸다. 김오현(53·진도군립예술단장) 신비의 바닷길축제추진위원은 “국내에서 진도지역 민속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번에 민속행사를 보다 다양하고 알차게 준비했다.”며 “진도를 찾는 관광객들이 결코 후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도에 오면 꼭 챙겨야할 게 있다. 진도대교를 건너자마자 군내면 녹진전망대와 용장산성 홍보관에서 충무공이 17일 동안 머문 벽파진과 삼별초 항쟁지 등 호국 유적지를 둘러봐야 한다. 또 의신면 사천리에는 소치 허련 선생의 운림산방, 소치기념관, 진도 역사관이 있다. 금요일 오후 7시에는 임회면 상만리 국립 남도국악원에 국악한마당이 열린다. 시간이 나면 국내에서 일출·일몰이 가장 아름답고, 해가 가장 늦게 떨어진다는 조도 도리산 돈대봉과 지산면 세방리 세방낙조를 봐야 한다. 요즘 진도에는 어느 식당에서나 참전복구이·회와 간재미회, 활어회가 나온다. 여기에 진도의 명주인 홍주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진도읍 5일 장터에는 소전 막걸리집이 유명하다. 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이용 광주→목포IC→영산강하구둑→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77번 국도→우수영→진도 서해안고속도로 이용 목포IC→영산강하구둑→영암방조제→금호방조제→77번국도→진도 남해고속도로 이용 부산→광양→국도2호선→강진→18번국도→진도 ▶문의 진도군청 (061)544-0151, 숙박 태평모텔 (061)542-7000, 요식업소 (061)544-3586. ■ ‘보배로운 섬’ 진도의 즐길거리 진도(珍島)는 이름 그대로 보배로운 섬이다. 그대로 살아 숨쉬는 민속문화의 보고다. 진도군은 4∼11월 토요일 오후 2시면 어김없이 진도읍 향토문화회관에서 전통 공연을 펼친다. 지금까지 338회를 이어오고 있다. 공연때마다 관람객이 600개의 좌석을 꽉 메울 정도로 인기다. 진도군립민속예술단을 비롯해 지역에 사는 예능 보유자들이 기량을 뽐낸다. 국가와 도 지정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이 출연해 현실감을 더한다. 진도에는 국가지정문화재가 4개, 도지정 무형문화재가 3개나 있다. 강강술래ㆍ남도들노래ㆍ씻김굿ㆍ다시래기는 국가 지정문화재다. 진도북놀이ㆍ진도만가ㆍ남도잡가는 도지정문화재다. 강강술래 박용순, 남도들노래 박동매, 진도씻김굿 박병천, 다시래기 강준섭 등은 창과 무악, 단막극으로 관중을 휘어잡는다. 더욱이 진도가 자랑하는 강준섭 선생의 다시래기는 압권이다. 진도만의 독특한 풍습인 다시래기는 초상집에서 상주를 위로하는 즐겁고 신나는 장례 연극이다. 공전의 대기록을 세운 영화 ‘왕의 남자’ 주인공 감우성이 강 선생의 단막극에 무릎을 쳤다고 한다. 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솔로몬제도 산호초 죽어간다

    규모 8.0의 강진과 쓰나미로 최소 20명 이상이 숨진 솔로몬제도의 산호초가 죽어가고 있다. 지난 2일 솔로몬제도를 강타한 지진으로 섬 하나가 수m 이상 상승했기 때문이다. 해안선의 위치가 70m나 옮겨갈 정도로 지진은 섬의 모습조차 바꿔 놓았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산초호로 둘러싸인 길이 32㎞, 폭 8㎞의 라농가섬이 지진으로 해안선의 위치가 3m나 수면 위로 상승했다. 이 때문에 섬을 에워싼 아름다운 산호초가 해수면 위로 드러났다. 전 세계 다이빙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 지역 산호초는 바닷물이 빠지면서 서서히 말라가고 있으며 곳곳에서 죽은 물고기 등으로 인해 악취가 진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을 주민 해리슨 가고는 “지진은 라농가 섬을 거의 두 개로 갈라놓을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현지 다이빙 관광운영자 대니 케네디는 “지진으로 솔로몬제도 서부의 산호초 대부분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잠수장비를 이용해 주변 바닷속을 살펴본 어민 헨드릭 케갈라는 “해안선을 따라 거대한 균열이 500m나 이어져 있고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군함으로 보이는 배도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지진이 발생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높은 지역으로 대피했던 주민들은 아직도 저지대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기를 꺼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의 솔로몬제도 책임자 재키 토머스는 “라농가 섬의 산호초 파괴는 이곳 어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산호초가 복원될 수 있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한탄했다.AFP 연합뉴스
  • 임권택 영화 ‘천년학’ 개봉

    임권택 영화 ‘천년학’ 개봉

    “나는 영화속에 리얼리티가 담겨야 한다고 고집하는 감독입니다. 내가 여기서 말하는 리얼리티란 내 개인적인 삶의 체험에서 나오는 것이라기보다 좀더 넓은 의미의 것으로, 다양한 우리들 삶의 경험에서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것으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물론 영화는 단순한 오락물일 수 있어요. 그러나 나는 영화란 우리의 삶에 대한 창조와 지혜의 예술양식이라고 봅니다. 우리의 삶 자체를 아름답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으로서 영화가 우리의 삶에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거장 임권택. 오는 12일 개봉하는 100번째 영화 ‘천년학’(오정해·조재현 주연)으로 한국 영화사에 가장 큰 발자취를 남긴 임권택(71) 감독과 이야기를 나눴다. 천년학은 어려서 소리를 위해 남매 아닌 남매가 된 동호(조재현)와 송화(오정해)가 평생 서로를 그리워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임 감독은 젊은이들에게 우리 조상들의 ‘슬픔’의 정서를 보여주고 싶어서 이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천년학’은 남도소리를 입힌 사랑 이야기 ▶감독님! 만나서 영광입니다. 초등학교 때 ‘씨받이’(강수연 주연·1987년 개봉)를 보고 감독님의 작품세계를 처음 접했습니다. -초등학생 때면 머리에 피도 안 마른 때인데 씨받이를 왜 보고 그러나. 허허. ▶100번째 작품으로 천년학을 선택한 이유가 무엇인지요? -천년학은 이청준의 연작소설 ‘남도사람’ 중 ‘선학동 나그네’를 원작으로 한 거야. 애초 ‘서편제’(1993년 개봉)때 시나리오로 쓰려던 것인데, 당시 기술로는 소설 속 배경인 바닷물이 드나드는 선학동(전라남도 장흥군 소재)을 만들 수가 없어서 무척 안타까웠어.(원래 이 지역은 바닷물이 드나들었지만 개간사업으로 농토로 바뀐 상태다.) 그러다 컴퓨터그래픽(CG) 기술이 발전해 이 문제가 자연스레 해결된 거야. 그래서 100번째 작품으로 다시 한번 도전한 거야. ▶천년학을 ‘서편제’의 후일담으로 봐도 될까요? -영화의 기본구조는 비슷하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남도소리의 역할이 서로 달라. 서편제가 ‘소리에 사랑 이야기를 입힌 영화’라면 ‘천년학’은 거꾸로 ‘사랑 이야기에 소리를 넣은 작품’이야. 서편제가 소리 자체를 중시했다면 천년학은 이야기 구조에 좀더 비중을 뒀어. ●100편의 영광,100번의 고뇌 ▶100편이나 영화를 만들었는데 기분이 어떠신지요? -한편 한편 찍을 때마다 정말 피가 마르는 심정이야. 지금도 마찬가지야.100편을 찍은 보람보다는 이제 간신히 영화를 끝냈다는 생각 뿐이야. ▶100편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과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 있다면요? -부모가 어찌 예뻐하는 자식을 남들에게 대놓고 말하겠는가. 다른 자식들이 들으면 서운해할 것 아냐. 하지만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작품은 있어.‘태백산맥’(1994년 개봉)이 그래. 원래 노태우 정권 때 만들려던 것인데 주변에서 워낙 만류가 심해 문민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기다렸지. 영화를 만들 때도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어. 하지만 더 힘들었던 것은 바로 내 자신이 ‘내 사상의 검열관’을 자처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서야. 워낙 표현의 자유를 억압받고 살다 보니 자연스레 내가 알아서 자신을 통제하던 거지. 만약 좀더 ‘열린시대’에 살았다면 태백산맥이 더 좋은 작품이 됐을 텐데…. ▶101번째 작품으로는 뭘 해보고 싶으세요? -솔직히 그동안은 작품을 고를 때 남들의 기대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가 없었어. 하지만 이제는 내가 진짜 해보고 싶은 작품을 한번 해볼 테야. 그게 현대물일 수도 있고 애정물이 될 수도 있겠지. 이제부터는 남들에 대한 부담에서 좀 홀가분해지고 싶어. ●스크린쿼터 없었으면 나도 없었다 ▶한·미 FTA가 타결돼 스크린쿼터가 73일로 완전히 확정됐는데요. -(담배를 꺼내 긴 연기를 내뿜으며)한국 영화산업이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 사실 스크린쿼터가 없었다면 나처럼 흥행과 관계가 없는 감독은 생겨나지도 않았을 텐데 말야. ▶한국 영화들을 보면 조폭영화나 코미디 영화들이 주류를 이루는데, 그래도 스크린쿼터가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그런 상황을 부인하지는 않아. 하지만 스크린쿼터가 줄어들면 미래 한국영화는 그런 종류의 영화들만 남아 있게 될지도 몰라. 한국 영화가 더더욱 경제논리에 내몰릴 테니까 말야. ▶그렇다면 최근 본 한국영화 중 ‘제대로 된 한국영화답다.’고 느낀 작품이 있었는지요? -지난해 개봉한 김대승 감독의 ‘가을로’(유지태·김지수 주연)가 꽤 인상 깊었어. 감정의 절제를 통해 흥행보다 영화적 완성도를 택한 감독의 고집을 읽을 수 있었지. ▶위기의 한국 영화계에 한마디 하신다면요? -앞으로 우리 영화산업에 커다란 회오리가 몰아치겠지만 우리 영화계에도 재능과 잠재력을 가진 감독들이 여럿 있다는 것이 위안 거리지. 앞으로 상황이 어려워져도 지금까지 그랬듯 늘 최선을 다해 헤쳐 나가는 수밖에 없지. ▶앞으로도 한국 영화 발전을 위해 많은 노고 부탁드립니다. -류 기자는 자식 관리 잘해야겠어. 자네 아들도 아빠 닮아서 어려서부터 ‘씨받이’ 같은 거 보러 다니면 어쩌려고 그러나. 허허허.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불포화 지방산의 보고 홍어

    [의사 한송이의 요리짱건강짱] 불포화 지방산의 보고 홍어

    삭힌 홍어를 먹어본 적이 있을 터이다. 처음 먹을 때는 역하고 매운 냄새에 약간 꺼리게 되지만 일단 맛을 들이면 그 독특한 맛의 중독성에 빠진다. 한 점 입에 넣고 숨을 들이쉬면 알싸하게 매운 맛과 지릿한 냄새가 입과 코 안을 자극하며 숨이 탁 막히는 듯 하다가 금방 코가 뻥 뚫리며 개운해진다. 이는 홍어에 들어있는 암모니아 냄새 때문이다. 홍어는 홍어목 가오리과의 바닷물고기이다.‘본초강목’에는 태양어(邰陽魚)라 하였고, 모양이 연잎을 닮았다 하여 하어(荷魚), 생식이 괴이하다 하여 해음어(海淫魚)라고도 하였다.‘자산어보’에는 분어, 또 속명을 홍어(洪魚)라 하여 형태와 생태 및 음식으로서 나주(羅州)지방의 홍어에 대한 기호를 소개하고 있다. 가오리와 홍어는 매우 흡사한 모양이다. 하지만 가오리는 주둥이 부분이 둥글거나, 약간 모가 나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비해 홍어는 주둥이가 뾰족하며, 굵은 꼬리 윗부분에 2개의 지느러미와 가시가 2∼4줄 늘어서 있다. 홍어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상업적 가치가 높은 어종이다. 톡 쏘는 맛이 나도록 삭혀서 막걸리를 곁들여 먹는 홍탁(洪濁)이 가장 유명하며, 삭힌 홍어와 묵은 김치, 돼지고기 수육을 곁들여 먹는 것을 삼합이라 한다. 전남 서남해안 지방에서는 잔치 음식에 삭힌 홍어가 거의 빠지지 않는다. 이른 봄에 나는 보리싹과 홍어 내장을 넣어 ‘홍어앳국’을 끓이기도 하며 회, 구이, 찜, 포 등으로 먹기도 한다. 진짜 홍어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은 진한 암모니아 냄새를 물씬 풍기는 ‘홍탁’이나 찜을 선호하게 마련이다. 홍어의 맛은 코, 날개, 꼬리 순으로 매긴다. 날개 지느러미 부분은 적당한 크기로 썰어 회로 먹는다. ‘웰빙’이라는 코드에 꼭 맞는 홍어는 그 효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슬로푸드 발효식품으로 pH(수소이온농도)9.5의 강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산성체질을 알칼리성으로 바꾸어줄 뿐 아니라, 단백질이 많고 심혈관 질환 예방에 좋은 불포화지방산과 관절에 좋은 황산콘드로이친도 풍부하다. 처음부터 홍어를 좋아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괴로움을 견디고 먹다 보면 어느새 그 자극이 쾌감으로 바뀐다. 제대로 삭힌 홍어로 만든 찜이나 탕을 먹다가 입천장이 홀랑 벗겨지기도 하지만, 그 고통이 싫지 않을 만큼 짜릿하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남도향기’는 여러 가지 남도 음식 중에서도 홍어를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다. 흑산도 홍어와 칠레산 홍어를 모두 취급하는데, 어획량이 적은 흑산도 홍어는 당연히 가격이 비싸다. 칠레산 홍어라도 숙성이 잘 된 것을 취급하므로 맛이 흑산도산에 비해 과히 떨어지지 않는다. 이 곳은 홍어탕이 특히 유명한데, 잘 삭힌 홍어와 내장(애), 시래기나물 등을 넣고 직접 담근 된장과 고추장으로 칼칼하게 끓여낸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 직접 담근 조선간장으로 간을 맞추는 것이 개운한 국물의 비결이다. 녹아 내릴 듯 부드러운 살과 오돌오돌한 뼈도 맛있고, 진한 국물은 한 입 떠서 먹는 순간 코를 찡하게 만든다. 막걸리를 넣어 쪄낸 홍탁찜이나 홍어전, 홍어삼합 등도 모두 수준급이다. 식사를 시키면 딸려 나오는 나물과 젓갈도 하나같이 담백하고 깔끔하다. 전화 (02)567-4470. 흑산도 홍어탕 12만원, 홍어탕 5만원, 홍어삼합 5만원, 홍어전 3만원.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여성전문병원 유비여성클리닉 원장
  • “2080년쯤 한반도 현존 산림생물 멸종”

    “2080년쯤 한반도 현존 산림생물 멸종”

    한반도에도 머지않아 지구 온난화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환경부는 6일 ‘기후변화에 의한 한반도 영향 예측 사례’ 시뮬레이션을 통해 2020년 기온이 2000년 대비 평균 1.2도 오르고 강수량은 1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2050년에는 기온 3도 상승, 강수량은 17% 증가하고 2080년에는 기온 5도 상승, 비는 17% 더 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뮬레이션은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4차평가 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환경부는 기온 상승으로 국민건강 위협, 식량 생산 감소, 빈번한 홍수, 생물다양성 감소와 같은 불행한 변고를 예고했다. 여름철 이상 고온현상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 수는 2002년(29명) 대비 22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에서만 2033년 322명,2046년 477명,2051년에는 640명에 이를 것이란 분석이다.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비브리오균과 같은 미생물이 증식하고 해산물을 통한 질병 발생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 2081∼2090년 전국 평균 벼 수확량이 14.9% 줄어들어 식량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금 추세대로 기온이 올라가면 해수면은 연간 평균 0.1∼0.6㎝(제주도·남해안은 0.5㎝)씩 상승하고 금세기 말에는 50㎝ 이상 상승해 연안지역 대부분이 바다에 잠길 것으로 예상했다. 태풍 발생 빈도도 높아 경제적 피해 또한 해마다 늘어날 전망이다.2000년 대비 금강 유역 홍수 피해액은 2040년에 1.6배,2080년에는 3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평균 기온이 6도 상승할 경우 한반도 산림은 기존 생물이 대부분 말라죽거나 고립돼 멸종위기에 이르고 열대성 생물로 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2도 상승 때 기후대는 위도상 150∼550㎞, 고도는 150∼550m가량 올라간다. 환경부는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기후변화적응 대책협의회’를 구성, 종합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대책은 기후변화 영향평가 및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시스템 개발에 목표를 두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문화마당] 한류(韓流)와 한조(漢潮)/김태성 호서대 겸임교수 한성문화연구소 대표

    광복 이후 중국의 문화대혁명이 끝나고 개혁개방이 시작될 때까지 30여년 동안 이른바 ‘죽의 장막’으로 불리던 중국과 우리의 관계는 완전한 단절상태였다.19세기 말까지 우리가 받아들인 외래문화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고 거의 동일한 문화권에서 정신적·물질적 교류를 지속했던 중국문화와의 완전한 결별이었다. 1980년대부터 본격화된 중국의 개혁개방은 우리에게 과거의 교류관계의 회복을 의미했지만 그 과정에서 중요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중국이 ‘10년 대동란’의 창상을 치유하고 빠른 속도로 변신하는 동안 우리는 그들의 모습을 지나치게 희화화하여 받아들였고, 그 뒤로 모든 분야에서 너무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정확하게 해석하지 못한 것이다. 어쩌면 지금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중국의 모습은 실상과 너무나 다를지도 모른다. 예컨대 한류(韓流)에 대한 인식이 바로 그렇다. 한류는 우리 문화의 정수도 아니고 우리를 대표할 수 있는 얼굴도 아니다. 이른바 한류의 내용은 다분히 상업주의적인 대중문화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이는 연예인들의 인기만큼이나 유동적이고 한시적이다. 한류는 오히려 중국인들의 의식 속에서 우리의 문화를 왜곡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더 이상 한류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우리가 받아들이는 것만큼 폭넓은 문화의 전이를 실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한류의 일시적인 열기에 흥분하고 있는 사이에 우리 자신들은 이미 ‘한조(漢潮)’라는 소리 없는 물결에 흠뻑 젖어있다는 사실이다. 한조란 우리가 받아들인 중국문화의 총화라 할 수 있다. 중국이 문을 열기 아주 오래 전부터 우리는 상당부분 중국과 문화의 뿌리와 역사의 기억을 공유해 왔고, 이를 바탕으로 한·중수교 이후로는 중국문화의 거센 조류를 특별한 여과장치 없이 받아들이면서 다방면으로 활발한 교류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거의 모든 대학에 중국 관련학과가 개설되었고 먹고 입는 것에서부터 보고 듣는 것까지 온통 ‘메이드 인 차이나’로 둘러싸여 있다. 이 모든 한조 현상에 대해 비판적인 평가와 해석, 그리고 올바른 수용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자국의 문화를 중국문화와 구별하지 못하는 치명적 과오를 범하게 될지도 모른다.‘류(流)’는 아주 가는 시냇물이지만 ‘조(潮)’는 거센 파도를 동반한 바닷물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문화를 중국에 다방면으로 전이하기 위해서는 인적자원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우리에게 무수한 중국 전문가들이 있고 중국에 친화적 태도를 보이는 인사들이 늘어가는 반면, 중국에는 한국 전문가들이 드물고 지한파(知韓派) 또는 친한파(親韓派) 인사들도 흔치 않다. 한국에서는 중국의 문화를 담은 저작물들이 끊임없이 번역, 소개되고 있는데 반해 중국에서는 한국 관련 저작물들을 찾아 보기 어렵다. 이처럼 불평등한 교류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한국을 찾는 중국 유학생들을 제대로 교육하여 한국문화의 전도사로 양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제 중국은 우리와 너무나 가까이 다가와 있다. 내칠 수 없는 친구이지만 경계하지 않으면 안 되는 위협적인 존재로 변할 수도 있다. 대등한 문화교류를 통해 서로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하나의 힘으로 전환시킬 수 있어야 한다. 문화가 전략이자 산업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힘으로 전환되지 못하는 지식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김태성 호서대 겸임교수 한성문화연구소 대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