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바닷물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항암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전처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임상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 고발
    2026-08-0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814
  • [날씨로 본 2010 여름] 6월 지구 가장 더웠다

    [날씨로 본 2010 여름] 6월 지구 가장 더웠다

    지난 6월 지구는 130년 세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더웠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기후자료센터(NCDC)는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지구촌 평균기온을 관측하기 시작한 1880년 이래 지난달이 가장 더웠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지구 전체의 육지와 해양 표면 평균온도는 섭씨 16.2도였다. 이는 20세기 이후 나타난 평균 15.5도보다 0.68도 높은 수치다. 지난달 전세계 육지 기온도 20세기 평균인 13.3도보다 1.07도 높아 역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남미의 페루와 미국 중부·동부, 아시아 동부의 몽골과 만주 지역, 중앙아시아에서 고온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 중국 남부, 미국의 북서부, 남극 일부 지역에서는 평균보다 낮은 온도가 나타났다. 일반적인 지구 온난화 현상과는 반대로 스페인에서는 지난 6월에 1997년 이후 13년만에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중국 기상센터는 북부에 위치한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와 헤이룽장(黑龍江)성, 지린(吉林)성에서 지난 1951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더운 기온을 보인 반면 남부 구이저우(貴州)성에서는 온도가 가장 낮았다고 밝혔다. NOAA의 기상예보센터는 적도 부근을 중심으로 태평양 중부와 동부 온도가 평균보다 낮은 라니냐가 올 여름에 지속적으로 지구 온도와 기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니냐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이상 평년보다 0.5도 이상 낮은 경우를 말한다. 정상 상태일 때 적도 부근의 태평양 해수 온도는 동태평양에 찬 바닷물이, 서태평양에 따뜻한 해수가 위치하게 된다. 그러나 라니냐 현상이 발생하면서 원래 찬 동태평양의 바닷물은 더욱 차가워지고 이 찬 바닷물이 서진하면서 동남아시아에는 장마가, 중남미엔 가뭄이 찾아오게 된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국형 원자로 APR1400 첫 공개

    한국형 원자로 APR1400 첫 공개

    “99.5% 우리 기술로 만든 한국형 원자로가 세계 원전 시장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입니다.” 15일 울산 울주군 서생면의 신고리 원전 3호기에 직경 4.6m, 높이 14.8m 규모의 원자로가 내려오자 참석자들 사이에서 탄성이 새어 나왔다. 이 원자로가 ‘APR1400’으로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수출하는 모델이다. 2013년과 2014년 각각 완공되는 신고리 3·4호기는 UAE에 지어지는 발전소의 복사본이라고 보면 된다. 원자로는 자동차로 치면 엔진에 해당할 만큼 원자력 발전소의 핵심이다. 원자로에 들어 있는 핵원료가 핵분열을 통해 열을 발산하면, 물을 데워 발생하는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원리다. 원자로 한 기가 생산하는 전기는 시간당 1400MW로 국내 최대 생산 규모다. 전 세계적으로도 APR1400급의 건설 능력은 미국, 프랑스, 리투아니아, 일본 등 4개국 정도밖에 없다. 신고리 3·4호기는 이날 원자로를 장착함으로써 공정률 약 54%를 기록했다. 장착식에는 UAE 원전 공사 책임자인 모하메드 알 하마디 사장도 참석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영학 지식경제부 제2차관은 “이번 원자로 설치는 우리 원전의 수입을 고려하고 있는 국가들에 믿음을 확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고리 3·4호기 현장에는 기술진도 국내 최고들이 모여 있다. 기본적으로 10년에서 최고 30년까지 원전 공사 현장을 누빈 베테랑들이다. 현대건설을 주간사로 두산중공업, SK건설에서 하루 근로자 3500여명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는 단 한 명도 없다. 보안상의 문제도 있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제천 현대건설 부장은 “원전 공사는 어떤 공사보다도 까다로운 기술력을 요구한다.”면서 “안전을 위해 오차범위가 매우 세밀하고 자재조달 과정 하나하나가 까다롭다.”고 말했다. 현장 근로자들은 UAE 수출을 계기로 “원전건설 능력이 세계 최고임을 입증받았다.”면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인엽 현대건설 대표 소장은 “싱가포르나 인도 등에서 원전에 관심을 갖고 현장을 방문하고 싶다는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면서 “UAE 수출을 계기로 한국 원전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말했다. 시공능력 외에 한국의 또 다른 경쟁력은 안정적인 운영 능력이다. 지난 30~40년간 꾸준히 원전을 지어온 나라는 한국뿐이다. 원전의 운전가동률(운행을 멈추지 않고 가동하는 비율)은 93% 이상으로 다른 나라의 90% 수준을 이미 뛰어넘었다. 박윤정 신고리 1·2호기 대표 소장은 “원전시장에 욕심을 내고 있는 터키, 중국, 미국 등이 건설 능력은 따라올지 몰라도 30~40년간 축적된 운영 노하우는 금세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APR1400은 수명이 60년으로 기존 원자로보다 길고, 핵연료를 오래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친환경적인 시공도 주목받는 부분이다. 일반적으로 원자로 냉각수의 취수와 배수가 표층에서 이뤄져 해안의 바닷물이 뜨거워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그러나 3·4호기는 육지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에서 취·배수가 이뤄져 해안 주민의 피해는 물론 해안선이 망가지는 것을 막았다. 신고리 원전 3·4호기 공사현장의 생생한 모습은 16일 오후 7시30분 서울신문 STV ‘TV 쏙 서울신문’에서 볼 수 있다. 울주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제2의 상하이’ 톈진 빈하이신구를 가다

    [기회와 도전의 현장에 가다] ‘제2의 상하이’ 톈진 빈하이신구를 가다

    #1. “꼬리를 문 승용차 행렬에 출근을 포기했지요.” 지난 5월5일 새벽, 중국 톈진(天津) 빈하이신구(濱海新區). 물류창고로 향하던 우펑(37)은 눈을 의심했다. 신시가지로 향하는 8차선 도로가 평소와 달리 완전히 꽉 막혔기 때문이다. 출근을 포기한 우씨는 방송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빈하이신구 방문소식을 접했다. 이날 하루 빈하이신구내 부하이만 무역항은 통제됐다. 김 위원장은 컨테이너 선적시설 등을 둘러보며 북측의 나진항을 언급했다고 한다. #2. 지난 6월 초순, 부하이만. 마천루가 늘어선 ‘톈진경제기술개발구(TE DA)’에서 30여분을 달리자 국제공항 인근 바다가 눈에 들어왔다. 소금기를 잔뜩 머금은 개펄을 메워 만든 매립지 곳곳에선 흙먼지를 날리며 공사가 한창이다. 바닷물을 빼는 작업장 옆에선 신록을 드러낸 수만그루의 나무 숲이 자태를 뽐냈다. 중국 ‘제3의 성장축’인 빈하이신구의 앞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장모델인 두바이가 좌초하면서 상하이 푸둥과 같은 대규모 자유무역지대로 성장할 수 있을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빈하이신구는 푸둥의 4배, 새만금의 5배가 넘는 규모로 향후 새만금 자유무역지대의 예비 시험대라고 할 수 있다. ●새만금과 송도의 나침반 김 위원장의 방중 때마다 회자되는 빈하이신구는 2270㎢ 규모다. 베이징과 허베이, 산둥, 랴오닝 등을 포괄하는 환발해권의 중심지다. 베이징의 기술력과 빈하이신구의 공업지대가 만나 시너지효과를 내는 식이다. 2006년 중국 국무원이 종합개혁시험구로 지정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선전경제특구, 상하이 푸둥신구에 이은 세 번째 ‘국가 종합·역점 개발구’다. 북방지역 최대 항만을 보유해 전자, 정보기술(IT), 자동차제조 및 부품산업, 금융업과 물류업 등의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다만 엄청난 개발 규모가 부담이다. 2006년부터 매년 70억위안(약 1조 2664억원)이 투입됐다. 구시가지의 유럽풍 건물들 사이에선 외환은행 등 한국기업의 대형 입간판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세계 500대 기업 중 삼성전자와 모토롤라,에어버스 등 203곳이 공장을 가동 중이다. 입주한 외국계 회사만 4500여곳. 중국 최초의 주식회사형 은행인 부하이은행을 비롯해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도 두루 입주했다. ●제2의 푸둥… 에코시티 건설 주목 빈하이신구는 ‘제2의 푸둥’으로 불린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고향으로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4세대 지도부 출범 뒤 집중적으로 개발됐다. 빈하이신구는 여러 모로 새만금 매립지와 비교된다. 한진해운 신창목 지점장은 “매립지 입구에서 바다까지 5~15㎞나 떨어져 있다.”며 “이곳에 선박수리공장, 태양광발전설비, 식량기지, 고속철생산공장 등이 건설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빈하이신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생태도시(에코시티). 중국 곳곳에 뿌리내린 에코시티 건설을 위해 30㎢의 황무지 터를 닦고 있다. 싱가포르 자본이 주도하는 에코시티사업 가운데는 10㎢ 규모의 호수와 섬을 조성하는 것도 포함됐다. 톈진항 태평양국제컨테이너터미널의 장하이성 마케팅 매니저는 신터미널 앞바다에 조성될 인공섬 조감도를 가리켰다. “수백개 컨테이너 선적시설 앞에 요트 정박시설과 호텔, 휴양시설을 갖춘 섬이 들어선다.”는 것이다. 두바이의 인공섬 ‘팜 주메이라’와 닮은꼴이다. ●전망은 아직 낙관적 빈하이신구와 두바이의 차이점은 자본 유동성이다. 과도한 해외자본 차입으로 흔들렸던 두바이와 달리 빈하이신구 개발은 사회주의 정부가 주도한다. 게다가 서비스산업이 아닌 제조업과 물류, 첨단산업이 중심축이다. 지난해 베이징보다 50%가량 많은 외자를 유치한 이유다. 함정오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장은 “한국기업의 톈진 투자 누계만 1750건에 24억 4000만달러(약 2조 9890억원)”라며 “톈진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5%, 올해는 24.5%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톈진의 1인당 GDP도 9136달러로, 실질 소득은 이미 1만달러를 넘었다. 함 관장은 “중국이 푸둥신구를 개발할 때도 서방에선 반신반의했다.”며 “사회주의 정부가 10년 앞을 내다보고 밀어붙이는 만큼 두바이와 성격은 조금 다르다.”고 분석했다. sdoh@seoul.co.kr
  • [MB정부 파워엘리트] (27) 국토해양부·하(해양)

    [MB정부 파워엘리트] (27) 국토해양부·하(해양)

    해양 분야는 이명박 정부 들어 국토해양부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부처가 사라지는 서러움을 겪어야 했다. 정종환 장관도 해양 분야는 직접 업무를 다뤄본 적이 없다. 해운항만청 출신인 최장현 제2차관이 정 장관과 호흡을 맞춰 해양 분야를 이끌고 있다. 해양부 출신들은 스케일이 크다. 아무래도 바다를 대하다 보니 국제적인 감각이 있고 개방적이기도 하다. 그래서 내부에서는 교통보다는 건설 쪽이 해양부 출신들과 마음이 맞는다는 얘기도 나온다. 해양부 출신들은 고위직과 부하 직원간에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분위기다. 사무관과 차관이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도 쉽게 볼 수 있다. 해양 분야는 실·국장급이 모두 옛 해양부(해운항만청) 출신이다. 국토부로 통합된 지 얼마 안 된 데다가 전문 분야이기 때문에 실·국장급은 다른 부처 출신이 맡기가 어렵다. 하지만 과장급에서는 건설·교통 분야와 교류가 활발한 편이다. ●곽인섭 실장 등이 리더 해양 분야에서는 곽인섭(행정고시 25회) 물류항만실장과 주성호(26회) 중앙해양안전심판원장이 리더로 꼽힌다. 두 사람은 부산고 동문으로 곽 실장이 고등학교와 행시에서 각각 1회 선배다. 곽 실장은 2008년 물류정책관을 지낼 때 화물연대 파업을 일주일 만에 풀게 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옛 해양부의 해운·항만 분야와 교통 분야가 부처 통합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낸 첫 사례로 꼽힌다. 주 심판원장은 해양과 해운 분야의 전문가. 해양정책국장 시절 바닷물에서 리튬전지의 원료를 추출하는 기술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곽 실장은 업무 추진력이 강한 반면 주 심판원장은 인화와 덕을 강조하는 리더십으로 표현된다. 박종록(25회) 해양정책관은 직책이 국장이지만 직급은 실장급이다. 국토부로 통합되면서 국이 됐지만 해양 관련 연구·개발(R&D)과 해양 환경 업무, 전국의 연안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비중 있는 국이다. ●국장급 우예종 정책관 두각 국장급에서는 우예종(28회) 해운정책관과 임기택 해사안전정책관이 돋보인다. 우 정책관은 해운·항만 전문가로 서울지방항공청장도 지냈기 때문에 교통 분야도 두루 잘 아는 편이다. 업무 욕심이 많다. 임 정책관은 해양대 출신으로 5급 특채(선박직)로 공직에 입문했다. 2001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 산하 기국전문위원회(FSI) 의장을 지낸 덕분에 국제 해사 분야에서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다. 정책개발 아이디어가 많고 공보관을 지내 정치적 감각까지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학배 기획관 3개분야 꿰뚫어 윤학배(29회) 정책기획관은 국토부 통합과정에서 예산, 조직 등을 담당해 3개 분야를 꿰뚫고 있다. 차분하고 꼼꼼한 스타일로 윗사람들의 신망이 두터운 편이다. 서병규(32회) 해양환경정책관은 국장 가운데서 승진이 가장 빠르다. 허베이피해보상지원단, 마산지방해양항만청장 등을 지냈다. 차분하고 신사적이다. 강범구(기술고시 16회) 항만정책관은 항만건설 쪽에서 명망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광재(24회) 물류정책관은 항공과 해운 분야를 두루 거쳐 물류정책관의 적임자로 손꼽힌다. 과장급에서는 손명수(33회) 해양정책과장, 송상근(36회) 장관 비서관, 박준권(기시 24회) 항만정책과장 등이 차세대 주자로 꼽힌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해운대 211㎜·순창 193㎜ ‘물폭탄’

    11일 제주에 해일주의보가 발령되고 중부 이남지방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제주지방기상청은 11일 오후 8시를 기해 제주도 동부와 서부·북부에 폭풍해일주의보를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만조 시각인 11일 오후 10시35분과 12일 오전 10시30분, 오후 11시 35분에 바닷물의 높이가 제주항을 기준으로 3m18㎝ 이상 높아지는 데다, 초속 12∼16m의 강풍까지 불 것으로 예상돼 해안 저지대에서는 침수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제주에 폭풍해일주의보가 발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1일 광주·전남 지역에 쏟아진 집중호우 영향으로 영산강 유역 3곳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국토해양부 영산강유역홍수통제소는 오후 7시 현재 영산강 유역 3곳의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라고 밝혔다. 오후 3시30분 광주 광산구 도산동 서남지점(주의보 수위 3.50m)을 시작으로 오후 6시에는 광주 서구 벽진동 마륵지점(주의보 수위 5.50m), 7시30분을 기해서는 나주시 삼도동 나주지점(주의보 수위 7m)에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오후 7시 현재 수위는 마륵지점 5.56m, 서남지점 3.59m로 주의보 수위를 넘어섰고 나주지점은 6.50m로 주의보 수위에는 못 미치고 있지만 상승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비가 시작된 전날부터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순창에 193.5㎜의 비가 내렸으며 남원 170.0㎜, 장수 156.5㎜, 정읍 117.5㎜, 전주 83.5㎜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광주·전남 지역에 내려진 호우경보와 주의보는 각각 해제됐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211㎜를 비롯해 평균 137.5㎜를, 울산에서도 울주군 삼동면 142.5㎜를 비롯해 평균 129㎜를 기록했다. 빗길 교통사고 등 피해도 잇따랐다. 11일 오후 4시22분쯤 경북 칠곡군 지천면 연화리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부산기점 149㎞ 지점에서 카니발 승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앞서가던 고속버스를 추돌했다. 이 때문에 고속버스가 SM3 승용차와 부딪친 뒤 가드레일을 뚫고 3m 아래로 넘어지면서 승객 박모(50·여)씨 등 6명이 중상을 입고 14명이 다쳤다. 부산에서는 11일 오전 6시30분쯤 해운대구 송정동 부산울산고속도로 울산방면 1.8㎞ 지점에서 싼타페 승용차가 뒤집혀 운전자 강모(35)씨가 현장에서 숨졌다. 앞서 10일 오후 9시45분쯤 기장군 장안읍 부산울산고속도로 부산방면 18.6㎞ 지점에서 EF쏘나타 승용차가 미끄러져 가드레일을 뚫고 10m 아래로 추락해 운전자 이모(22)씨와 동승한 여성 1명이 숨졌다. 전국종합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기후변화 위험신호 곳곳서 이미 나타나”

    “기후변화 위험신호 곳곳서 이미 나타나”

    “우리나라도 식생 변화와 해수면 상승 등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신호가 곳곳에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후변화 적응 프로그램을 마련 중입니다.” 기후변화 대응전략을 총괄하고 있는 이재현(50) 환경부 기후대기정책관(국장)은 정부차원에서 적응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의미부터 설명했다. 지난 8~9일 ´기후변화 적응전략 공유를 위한 워크숍’이 열린 제주 현지에서 이 국장을 만났다. 그는 기후변화로 이상징후가 나타나는 제주도 현장을 안내하며 적응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점점 사라지는 제주 용머리 해안 제주도 용머리 해안가. 바닷속으로 들어가는 용의 머리를 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이곳은 주위를 둘러볼 수 있는 산책로가 있다. 그런데 요즘엔 이 산책로를 통제하는 일이 잦아졌다. 해수면이 올라가 길이 물에 잠기기 때문이다. 이 국장은 “최근 용머리 해안가는 하루 4시간 정도는 바닷물에 잠기고 파도가 거센 날에는 아예 접근조차 할 수 없다.”면서 “1987년 산책로를 조성할 당시에는 거의 없던 일로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산책로 조성에 참석했던 제주 사람들은 그때보다 현재 해안선 평균 수위가 15㎝ 정도 높아졌다고 말한다. 또한 한라산은 해발고도에 따라 다양한 식생 분포를 보여줘, 기후변화에 민감하거나 취약한 생물 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그는 “한라산에서 기후변화의 피해를 입고 있는 대표적인 수종으로 구상나무를 꼽을 수 있다.”면서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생육환경의 변화로 생장쇠퇴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번한 기상재해 현명하게 대처해야 기후변화로 재배되는 과수와 채소 등의 종류도 바뀌고 있다. 이런 현실을 확인하기 위해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농가로 안내했다. 채소 농사를 짓던 이 농가는 6년 전부터 아열대 작물인 망고를 재배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로 제주도에서 아열대 작물 재배가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이 국장은 “2100년까지 우리나라 평균 온도가 4도 이상 상승하고, 이로 인해 800조원 이상의 경제적 피해가 예상된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능력을 배가시키는 정부차원의 프로그램을 확정짓기 위해 이달 말까지 관련부처와 협의를 마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글 사진 제주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경남대 40억원규모 과제 수주 신재생에너지 기술 개발 사업

    경남대학교는 9일 나노공학과 이상천 교수팀이 지식경제부가 주관하는 사업비 40억원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 기술개발 사업 2개 과제을 최근 수주했다고 밝혔다. 신재생에너지기술개발사업은 신재생에너지 기술혁신을 주도하는 미래원천기술개발을 목표로 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지식경제부가 주관하고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진행한다. 이 교수팀이 수주한 과제는 ‘해수담수화를 위한 태양열 집광형 직접·증발식 시스템 개발’과 ‘고효율 저비용 부유식 유압파력 발전기 실증화 사업’으로 사업비는 각각 8억 6000만원과 30억 5700여만원이다. 태양열을 이용해 바닷물을 끓여 담수화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해수담수화 관련 과제는 2013년 5월까지 3년간 이 교수팀이 단독으로 진행한다. 파도의 힘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파력 발전기 실증화 사업은 2012년 5월 31일까지 2년동안 이 교수팀과 ㈜태경산업이 공동으로 하게 된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글로벌 5대 녹색강국 이끈다

    글로벌 5대 녹색강국 이끈다

    ‘2001년 9·11테러 이후 강화된 각국 출입국 관리 시스템의 보안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절차를 더 간소화하는 방법은 없을까?’ 오는 30일부터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회 국토해양기술대전’에서 이에 대한 답이 제시된다. 국내 해양·건설·교통 분야의 주요 연구 성과를 발표하는 기술대전에선 1인당 최소 15분을 단축할 수 있는 지능형 출입국 자동화기기가 전시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연구 중인 무인 시스템은 여권 하나로 출국장 진입과 출입국 심사, 탑승 등을 모두 해결하도록 했다. 공사 측은 “2012년 이후 시스템이 상용화되면 인천공항에서만 연간 397억원의 혼잡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진흥원과 한국건설교통기술평가원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에는 120개 연구기관과 20여개 기업이 참가, 그동안 국토·해양 분야에서 쌓아온 연구·개발(R&D) 성과와 정책을 종합적으로 선보인다. 개막식에는 정종환 국토부 장관이 참석, “국토해양 분야의 연구개발을 강화해 2020년까지 글로벌 5대 녹색강국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전시회는 해양분야 7개 테마관과 건설·교통분야 11개 테마관으로 구성된다. 해양분야의 백미는 심해 무인탐사 장비. 무인잠수정과 자율무인잠수정, 무인수상선 등을 볼 수 있다. 또 국내 최초의 쇄빙선인 아라온호 모형과 남극 대륙기지 건설 현황 등을 볼 수 있다. 차세대 전지연료인 리튬을 해양에서 얻는 ‘해양용존 리튬 추출’, 수중에서 자유롭게 통신하는 ‘수중무선통신’, 파력·조류 등의 ‘해양에너지 실용화’ 등의 기술개발 성과도 엿볼 수 있다. 해양연구원 홍보관에서는 독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북스크린을 통해 보고, 멀티터치 테이블을 이용해 다양한 해양사진과 영상을 체험하게 된다. 건설·교통 분야도 볼거리가 풍부하다. 건설 테마관에선 40~100% 에너지 절약이 가능한 ‘그린홈플러스’, 역삼투압 방식으로 바닷물을 용수로 바꾸는 ‘해수 담수화 플랜트’, 열에너지 조절이 가능한 ‘고단열 창호 시스템’ 등이 전시된다. 교통분야 테마관에선 시속 400㎞의 차세대 고속철도와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등의 기술을 접할 수 있다. 무선 조정이 가능한 굴착기와 첫 정지궤도 위성인 천리안(통신해양기상위성) 모형도 전시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씨줄날줄] 굴업도 수난시대/이순녀 논설위원

    사람이 엎드려 일하는 형상에서 유래한 서해 끝단의 섬 굴업도(掘業島)는 인천시 옹진군 덕적면에 속한 섬들 중에서 가장 규모가 작다. 전체 면적 1.71㎢로 여의도의 5분의1에 불과하다. 지금은 10가구 20여명의 주민이 민박집을 운영하며 살고 있지만 1920년대만 해도 굴업도는 민어 파시로 성황을 이루던 덕적군도의 어업 근거지였다. 일본, 중국 상인까지 드나들 정도였다고 한다. 1923년 8월 굴업도에 엄청난 해일과 폭풍이 몰아닥쳤다. 갑작스러운 해난에 가옥 130여채, 어선 200여척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굴업도는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파시의 소멸과 더불어 주민은 급격히 줄었다. 1959년 조사한 자료에는 원주민 6가구, 피난민 9가구 등 15가구가 살고 있는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인천 연안부두에서 쾌속선을 타고 덕적도에 내려 다시 배를 갈아타고 가야 하는 외딴섬, 굴업도. 오랫동안 버려진 섬이었던 굴업도가 세간에 널리 알려진 건 1994년 정부가 핵폐기물 처리장 후보지로 정하면서다. 환경단체의 우려대로 인근 해저에서 활성단층이 발견되면서 정부가 핵폐기장 신설을 포기했지만 찬반 양론으로 갈려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했던 주민들의 상처는 쉽게 아물지 않았다. 굴업도가 또다시 논란의 대상으로 떠오른 건 2006년이다. CJ그룹이 섬 전체를 깎아 골프장과 레저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2013년까지 14홀 골프장과 호텔, 수영장 등을 갖춘 종합 리조트 단지 개발을 목표로 지금까지 굴업도 땅의 98%를 매입했다. 이번에도 찬반양론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9월 관광단지 지정 신청을 냈던 CJ그룹이 그제 옹진군에 관광단지 신청 취하서를 제출했다. “인천시에서 골프장을 제외하고 관광단지를 지정하는 쪽으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사업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는 골프장 건설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굴업도에 가 본 사람은 누구나 천혜의 자연경관에 놀란다. 특히 바닷물의 침식으로 해안절벽에 생겨난 깊고 좁은 통로모양의 해식와(海蝕窪)가 발달해 있는 토끼섬은 해안 지형의 백미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이곳을 천연기념물로 지정예고한 상태다. 매, 먹구렁이, 황조롱이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도 상당수 서식하고 있다. 환경보호와 관광 자원개발은 어느 한쪽도 일방적으로 포기할 수 없는 난제다. 굴업도의 수난시대는 언제쯤 끝날까. 이순녀 논설위원 coral@seoul.co.kr
  • CJ, 굴업도 관광개발 포기

    CJ그룹은 그동안 적극 추진해오던 인천 옹진군 굴업도의 해양관광단지 개발을 포기하기로 했다. 24일 옹진군에 따르면 굴업도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해온 CJ그룹 계열사 C&I레저산업이 사업포기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해 12월 신청한 ‘오션파크 관광단지 지정안’에 대해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가 심사를 보류한 데다,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굴업도 개발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C&I는 굴업도에 2013년까지 3500억원을 들여 골프장과 리조트, 요트장 등을 갖춘 해양관광단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굴업도 해변에는 바닷물 침식에 따른 해식와(海蝕窪)가 대규모로 발달돼 문화재청에 의해 천연기념물 지정이 추진돼 왔다. 환경단체들도 생태환경 파괴를 우려해 개발을 반대하고 있다. 인천도시계획위원회가 개발계획 타당성과 환경훼손 여부 등을 따져보고 추후 안건을 심의하기로 한 것은 이 같은 요인 때문이다. 송 당선자 측도 “굴업도는 서해안 최고의 비경을 자랑하는 천연기념물 서식지”라며 “굴업도 일대의 해상국립공원 지정은 필요하지만 굴업도에 관광단지를 건설해야 한다는 것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업추진 동력을 상실함으로써 C&I가 스스로 관광단지 개발을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정오 전후 피해 회당 20분 넘지 않아야

    적당하게 그을린 피부는 건강미를 상징해 여름이면 많은 사람들이 기꺼이 태양 앞에 서곤 한다. 그러나 무작정 피부를 태웠다가는 화상은 물론 기미·주근깨·피부노화, 심지어는 피부염이나 피부암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선탠을 위해서는 먼저 바른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먼저, 바닷물에 몸을 적셨다면 샤워로 소금기를 제거한다. 이어 자외선 차단제를 전신에 바르고, 그 위에 선탠오일을 발라 자외선으로 인한 피부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 선탠은 햇빛이 따가운 오전 11시∼오후 3시 사이를 피해 회당 20분이 넘지 않도록 한 뒤 30분 정도 휴식을 취했다가 다시 한다. 이렇게 3회 정도 반복하면 된다. 이때 태우고자 하는 부위가 골고루 노출되도록 자주 자세를 바꿔줘야 한다. 평소 빈혈이나 알레르기 등 이상 증상이 있는 사람은 선탠을 삼가는 것이 좋다. 선탠 직후에는 피부열을 식혀야 하므로 비누 없이 시원한 물만으로 간단히 샤워를 해주며, 샤워 후에는 알코올 성분이 없는 바디로션을 골고루 발라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선탠은 직사광선이 좋다고 여기지만 이보다는 구름이 약간 드리워진 날이 더 적당하다. 구름이 잔뜩 낀 날도 자외선은 50%가량 투과된다. 선탠을 할 때 함께 신경써야 할 것이 반사광이다. 백사장은 15∼20%, 수면은 거의 100% 자외선을 반사하며, 흰색 매트도 30% 이상 자외선을 반사하므로 이 점을 감안해 과다노출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임이석 원장은 “선탠 후의 피부는 매우 건조하므로 샤워 후 보디로션으로 수분과 영양을 공급해 줘야 각질이 생기지 않는다.”면서 “로션을 바르기 전에 오이·감자·알로에 등을 자르거나 갈아서 노출 부위에 발라주면 열도 잘 빠지고 피부에 영양도 공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펠리컨, 미안해” 美 멕시코만 기름유출 두달째… 죽음의 바다로

    “펠리컨, 미안해” 美 멕시코만 기름유출 두달째… 죽음의 바다로

    “많은 야생 동물들이 위협 받고 있는 이런 때 가끔은 놀라운 성공담을 축하할 기회를 맞기도 합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입니다.” 지난해 11월11일, 켄 살라자르 미국 내무부 장관은 루이지애나주의 상징새인 갈색 펠리컨이 위기종 명단에서 빠진 것을 축하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갈색 펠리컨은 1960년대 살충제 DDT로 멸종 위기에 놓였으나 수십년간의 노력 끝에 애리조나주 사람들 품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축배를 든 지 7개월이 지난 지금 갈색 펠리컨은 사라졌다. 대신 시커먼 원유를 뒤덮은 ‘검은 펠리컨’이 또다시 힘겨운 생존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바비 진달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정말 슬픈 건, 우리가 엄마 펠리컨 한 마리를 살렸다는 것이 둥지에 남겨져 있을 새끼 펠리컨과 알은 구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미 멕시코만 루이지애나 연안에서 영국 석유회사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의 석유시추시설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20일로 2개월을 맞는다. 이 사고로 BP가 부담해야 할 경제적 손실은 6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BP 손실부담액 600억弗 넘어 그러나 지난 2개월간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많은 생명체가 바다를 떠다니는 기름덩어리에 포박당하거나 내몰리면서 사라졌다. 지금까지 조류 783마리, 거북이 353마리, 포유류 4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다행히 600마리 이상이 구조돼 목숨을 건졌지만 과학자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을 마감한 동물들이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 지역이 넓기 때문에 미처 발견되지 않았거나 바다 아래로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은 바닷물과 싸우고 있는 건 갈색 펠리컨뿐이 아니다. 원유 유출 지역은 멸종 위기에 있는 야생동물의 천국으로 어류 445종, 조류 134종, 포유동물 45종, 파충류 32종 등 모두 600여종의 생물체가 살고 있다. 지구상에 이곳에서만 서식하는 멸종 위기의 희귀 바다거북 ‘켐프스 라이들리’는 이미 207마리가 죽었다고 해양대기청(NOAA)이 밝혔다. 또 지난해 9월 처음 발견된 해저 동물인 ‘팬케이크 배트피시’도 위험한 상태다. 당시 해저에서 건져올린 10만마리 해양생물 샘플 가운데 단 3마리밖에 없었을 정도로 희귀종인 만큼 이번 원유 유출 사태로 멸종될 수 있다. 바다거북과 함께 이번 사태의 또 다른 피해자는 바로 돌고래. NOAA 집계에 따르면 지금까지 22마리의 돌고래가 죽은 채로 발견됐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원유 유출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추정된다. 게, 새우, 굴 등 크고 작은 해양 생물들도 기름 바다 속에서 신음하고 있다. 너무 작아 인간의 눈엔 보이지도 않는 플랑크톤은 소리도 없이 죽어가고 있다. 어류·야생동물보호청의 로저 헬름은 “플랑크톤은 크기가 작아 원유에 매우 취약하다.”면서 “플랑크톤이 사라진다면 생태계의 운명도 그렇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플랑크톤 사라져 생태계 2차 재앙 가장 몸집이 큰 희생자는 지난 16일 나왔다. 원유 유출현장에서 125㎞ 떨어진 곳에서 향유고래 1마리가 죽은 채 발견됐다. 사체가 발견된 바다는 원유로 오염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NOAA 과학자들은 이 고래가 며칠 전 죽은 뒤 발견된 장소까지 떠내려갔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향유고래는 멕시코만 위쪽에 서식하는 유일한 멸종위기 해양 포유류다. 이 지역에 1700마리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코끼리처럼 집단생활을 하고, 자식이 죽으면 어미 향유고래가 그 사체를 입 안에 넣고 다니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접적으로 원유에 유출되지 않은 향유고래도 희생될 수 있다는 얘기다. ‘기름바다’를 피해 인근 플로리다주 연안으로 해양 동물들이 몰려가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또 다른 우려도 나온다. 해안으로 점차 많은 기름이 몰려올 것으로 전망될 뿐만 아니라 한꺼번에 많은 종이 수심이 낮은 해역으로 몰릴 경우 산소고갈로 죽거나 포식자에게 잡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내포문화숲길’ 백제 느껴요

    ‘내포문화숲길’ 백제 느껴요

    백제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충남 서산 가야산 자락의 ‘내포문화 숲길’이 다음달 말 일반에 첫선을 보인다. 산림청은 10일 “지난해 10월 1억 6000여만원을 들여 서산 운산면 가야산 용현자연휴양림에 조성 중인 9.64㎞의 내포문화 숲길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내포문화 숲길은 전체 242㎞ 가운데 국유림 구간으로 자연휴양림관리소에서 출발해 수리암, 백암사터 등을 거쳐 가야사에 이른다. 수리암터 해설판을 비롯해 숲길 중간중간에 옹달샘, 명상의 쉼터 등이 만들어진다. 수리암~백암사터 구간은 자연친화적인 옛길로 복원된다. 백암사는 고려의 큰 사찰이던 보원사 소속 암자다. 근방에 99개 절이 있었는데 백암사가 100번째로 지어지자 모든 암자가 불타 사라졌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나머지 구간은 충남도와 해당 시·군이 국비 등 모두 69억원을 확보, 2012년 말까지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산, 홍성, 예산, 당진 등 4개 내포지역을 지난다. ‘내포(內浦)’는 바닷물이 육지 깊숙이 들어온 가야산 앞뒤 10개 고을(서산, 예산, 당진, 홍주, 해미)을 일컫는 것으로 불교가 들어오고 각종 문화교류와 상거래가 활발했다. 지금의 내포문화권은 아산, 태안, 보령까지 아우른다. 충남도는 나머지 구간을 6개 테마 숲길로 만든다. ‘백제 노을길’은 용봉사~해미읍성~서산 마애삼존불~화전리 사면석불, ‘천주교 순례길’은 해미 천주교성지~한티고개~홍주성~배나드리~여사울~솔뫼성지로 이뤄진다. ‘동학혁명의길’은 승전곡~면천성~대흥관아~홍주성~덕산읍성~해미읍성, ‘보부상길’은 해미장~갈산장~덕산장~고덕장~홍성장~광천장~합덕장, ‘원효대사 깨달음의 길’은 수덕사~원효암터~보원사터~마애삼존불, ‘백제부흥의 길’은 광천~복신굴~주류성~임존성~예산성~백석포를 거친다. 내포문화 숲길은 지난해 산림청으로부터 ‘역사·문화 테마 숲길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충남도는 지난해 10월16일 수덕사 및 해당 시·군과 내포문화 숲길 조성 협약식을 가졌고, 지난 1월21일 옹산 수덕사 주지 스님을 위원장으로 한 사단법인 ‘내포문화 숲길’을 설립해 이 사업을 벌이고 있다. 권남옥 도 녹지조경계장은 “역사·문화 관련 숲길이 조성되기는 이것이 처음이다. 등산문화가 탐방적인 성격으로 바뀌면서 노인과 청소년 등 비전문가들도 즐길 수 있는 숲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기름바다에 허리케인 몰려온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의 허리케인 시즌이 1일(현지시간) 시작되면서 미 역사상 최악의 기름 유출 사건인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에 미칠 악영향에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미국 걸프만 주변과 동부 지역에 영향을 미치는 허리케인 시즌은 매년 6월1일 시작돼 11월 말까지 계속되며 특히 8월부터 10월까지 가장 활성화된다. 미 해양대기청(NOAA)은 이번 허리케인 시즌에 시속 62㎞ 이상의 폭풍이 14~23개 정도 발생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 가운데 8~14개는 시속 119㎞ 이상인 허리케인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고, 특히 이 중 3~7개는 시속 177㎞의 초대형 허리케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리케인은 규모와 발생지, 속도와 위력, 진행경로에 따라 기름유출 사고에 미칠 파장이 달라질 수 있다. 허리케인 바람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기 때문에 폭풍이 기름 유출 사고지역 서쪽으로 통과할 경우 기름띠는 플로리다 해안 쪽으로 이동할 공산이 크다. 반대로 사고지역 동쪽을 통과하게 되면 루이지애나 연안으로 기름띠가 밀려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허리케인이 동반하는 강력한 폭풍우 때문에 오히려 바다 위 기름띠가 분산되고, 이에 따라 기름띠가 연안으로 상륙하기보다는 바닷물과 섞이면서 묽어질 수 있다는 낙관론도 내놨다.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기름띠가 해수 증발을 막아 허리케인 발생을 저하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현재 유출된 기름의 양이 허리케인 발생을 저지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케리 이매뉴얼 교수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반대로 기름띠가 해수 증발을 막으면서 멕시코만 지역의 바닷물 온도가 올라갈 경우 더 강한 허리케인을 만들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강풍을 동반한 허리케인으로 인해 원유유출 차단작업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우려되고 있다. 영국 석유회사 BP는 8월까지는 원유유출을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는 ‘감압유정’을 뚫을 수 있다고 밝혔지만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8월부터는 허리케인 발생이 가장 활발한 시기로 접어들기 때문에 피해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mkim@seoul.co.kr
  • 팔다리 없이 바다 건너는 남자의 ‘무한도전’

    팔다리 없이 바다 건너는 남자의 ‘무한도전’

    팔다리가 성한 사람도 바다를 헤엄쳐 건너라 하면 두려움을 느끼는데, 프랑스의 한 남성은 팔다리가 하나도 없는 장애를 극복하고 ‘무한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 비엔 지역에 사는 크로아종(42)은 1994년 지붕에서 TV수신기를 수리하다가 2만볼트의 전기에 감전돼 팔다리를 모두 잃고 말았다. 한동안 실의에 빠져 살던 그는 TV에서 누군가가 해협을 건너는 다큐멘터리를 접한 뒤 수영을 배우기 시작했다. 바다를 건너겠다는 꿈을 품은 그는 특수 제작된 물갈퀴로 다리를 대신하고 열띤 훈련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30시간씩 2년을 지내온 그에게는 ‘아이언맨’이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해류에 적응하려고 수영장과 바다를 오가며 훈련했고, 현재는 항구도시인 라로셸의 해안에서 안전 수상요원들과 함께 파도를 헤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인간신화를 꿈꾸는 필립의 목표는 오는 9월 도버해협을 건너는 것. 영국 켄트카운티의 포크스턴지역에서 프랑스 칼레까지 약 35㎞에 달하는 거리를 단 24시간 만에 건너야 한다. 그는 “차가운 바닷물에 적응할 수록 자신감이 생긴다.”면서 “더욱 열심히 훈련해 꼭 성공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극한의 상황에서 무한도전을 준비하는 그의 모습에 네티즌들의 찬사와 격려가 쏟아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BP 시추시설 결함 알고 있었다”

    “BP 시추시설 결함 알고 있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지난 4월20일 발생한 미국 멕시코만 원유유출을 막기 위한 시도가 잇따라 실패하면서 미 역사상 최악의 기름오염 사태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더욱이 영국 석유회사 BP가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태를 초래한 석유 시추시설에 안전상의 결함 등 심각한 문제가 있음을 파악하고도 이를 무시한 채 시추작업을 강행했음을 말해주는 내부문건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늑장 대응에 대한 비난 여론과 맞물려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에도 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뉴욕 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BP가 4월20일 석유 시추시설인 ‘딥 워터 호라이즌’의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 훨씬 전부터 ‘폭발방지기’와 물 유입방지 강철관인 ‘케이싱’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BP는 지난 3월 유정의 압력을 제대로 통제할 수 없게 됨에 따라 이를 고치려고 부심했고, 지난해 중반부터 유정 케이싱 및 폭발방지기의 안전문제에 관해 우려해 왔다는 것이다. 내부문건에는 BP의 선임 굴착 엔지니어인 마크 헤풀이 “이 같은 문제들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한편 BP는 29일 약 1500m 해저 유정의 폭발방지기에 점토 함량이 높은 액체를 쏟아부어 유출을 막는 ‘톱킬(top kill)’ 방식의 원유 차단 작업을 3일간 벌였지만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BP는 앞으로 로봇 잠수함을 투입해 원유가 새어나오는 수직 파이프를 절단하고 그 위에 작은 돔을 덮은 뒤 돔에 연결된 파이프로 원유를 빼내는 방법을 시도할 방침이다. 공사에 4일에서 7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더그 서틀스 BP 최고운영책임자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하지만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 지금까지 지면과 해수면에서는 실시해 본 적이 있지만 바닷속 1500m 깊이에서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원유유출 사태는 8월 해저 유정에 별도의 파이프를 연결, 원유를 뽑아 올릴 때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BP의 발표 직후 캐럴 브라우너 백악관 에너지·환경 정책담당관은 “이번 사고는 미국이 경험한 사상 최악의 환경 재앙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 정부의 초기 대응이 안이했다는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에 다급해진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비통할 정도로 분개하며, 바닷물과 해안을 깨끗하게 만들고 이번 인재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정상을 되찾을 때까지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BP를 거듭 강도높게 비판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미연방 수사당국이 멕시코만 원유유출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kmkim@seoul.co.kr
  • 제주 자리돔축제 새달 11~13일

    ‘싱싱한 자리돔 먹어 봅서.’ 제주의 명물인 자리돔을 주제로 한 보목자리돔 큰잔치가 다음 달 11일부터 13일까지 서귀포시 송산동 보목리 포구에서 열린다. 축제 첫날인 11일 풍물길트기를 시작으로 자리돔 풍어제, 개막행사, 축하공연 등이 펼쳐진다. 둘째날에는 어린이 그림그리기, 자리돔 맨손으로 잡기 등 관광객 참여 및 체험행사가 열리며 마지막 날에는 제지기 오름 보물탐방, 가족소망 연날리기, 자리돔 가요제 등이 이어진다. 올해는 올레꾼들과 함께하는 한마당 축제와 엄마·아빠 자리돔 손질하기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자리돔은 농어목 자리돔과의 바닷물고기로 제주 해안에서 많이 잡히며, 자리물회, 자리강회, 자리돔구이 등으로 유명하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열린세상] 살처분과 생명/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열린세상] 살처분과 생명/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최근 구제역으로 피해를 본 농민들이 아주 낙담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자식처럼 키우던 가축을 하루아침에 모두 잃었으니, 농민들의 심정이 오죽 딱할 것인가. 먼저 그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건넨다. 그 기사를 보면서 달리 짠한 마음이 들었다. ‘살처분’이란 말 때문이다. 살처분이란 깡그리 죽이는 것으로 처리했다는 무시무시한 말이다. 그 구체적 과정이야 다 아는 터이다. 굴착기로 커다란 구덩이를 파고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소와 돼지를 밀어넣은 뒤 흙으로 덮는다. 짐승들은 어떤 영문인지도 모르고 구덩이 속에서 숨이 막혀 죽어갔을 것이다. 살처분이 이번 구제역에만 있었던 것도 아니다. 3년 전 조류독감 때도 닭과 오리를 대량으로 살처분했으니, 전염성이 높은 가축의 병에 ‘살처분’은 자동적으로 따르는 것이다. 살처분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 생명들은 그저 고깃덩이일 뿐인가, 아니면 돈을 벌어주는 도구일 뿐인가. 이런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 정조는 ‘홍재전서’에 ‘벌레들을 잡아 물에 던지는 일에 대한 윤음’을 남기고 있는데, 살처분과 관련하여 생각해볼 만하다. 요지는 이렇다. 현륭원은 정조의 부친인 사도세자의 무덤이다. 정조가 현륭원에 각별히 신경을 썼던 것은 굳이 여기서 췌언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어느 날 현륭원 주위에 심은 나무에 벌레가 생겨 나무를 갉아먹는다(아마도 송충이가 아닌가 한다). 이에 정조는 원래 현륭원에 나무를 심었던 주변 10여개 고을의 수령에게 관속들을 거느리고 가서 벌레를 잡게 한다. 하지만 정조는 더운 여름 벌레를 잡느라 고생한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그래서 돈을 주고 잡은 벌레를 사들인다. 수고에 대한 대가를 치른 것이다. 한데 벌레 역시 생명이 아닌가. 정조는 벌레가 날아 바다에 들어가면 물고기나 새우로 변한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잡은 벌레를 가까운 바닷물에 던져버리라고 명한다. 그 이유를 좀더 살펴보자. 이 벌레들은 벌이나 누에처럼 무슨 이로움이 있는 것도 아니고, 도리어 모기나 등에처럼 몹시 해로운 것이지만, 또한 꿈틀거리며 살려고 하는 생명이다. 성인께서 그 이로움을 기록하고 그 해로움을 밝히신 뜻을 따라 본디 잡아서 제거해야 마땅하겠지만, 제거할 즈음에도 또한 응당 고려하는 바가 있어야 할 것이다. 곧 살려 주려는 은덕이 그 즈음에 함께 이루어지게 해야 할 것이다. 벌레의 성질에 따라 해로움이 크거나 작다고 구별하지 말아야 한다. 한데 몰아서 물 있는 곳으로 내쫓는 것이 불로 태워서 죽이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가, 해가 되는가를 넘어서 그것들은 모두 살기 위해 꿈틀거리는 생명이다. 정조는 해충 속에서 생명의 의지를 본 것이다. 죽이지 않을 수 없지만, 그래도 ‘살려 주려는 은덕’을 거기다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에 태워 죽이는 것보다 물에 던지라고 하는 것이 바로 그 ‘살리려는 덕’인 것이다. 송충이를 죽이지 말고 물에 던지라는 정조의 발언은 이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잔인하게 태워 죽이지 말고, 물에 던져서 혹 물고기나 새우로 살아날 기회를 주라는 발언은 의미하는 바가 깊다. 그 말에는 미물의 죽음까지 자신의 고통으로 느끼는 생명존중의 사상이 깊이 깃들어 있는 것이다. 조류독감과 구제역으로 인한 살처분을 보면서 해충조차 살려는 의지를 갖는 생명으로 보았던 정조의 생명존중 사상을 생각한다. 결국 인간의 손에 죽어야 될 동물이니까, 살처분을 한 것이 무에 그리 대수냐고 되물을 수 있다. 그렇다면 결국 죽어야 할 사람이니, 내가 누구를 죽이는 것이 무슨 큰 죄가 되느냐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최후로는 전쟁을 일으키는 것도 합리화될 것이다. 문제는 생명이다. 결국은 죽어 없어질 것이지만 살아 있는 생명을 구덩이에 묻어 죽이고도 아무런 느낌이 없는 사회와, 그것을 보고 죄책감과 연민을 느끼는 사회는 하늘과 땅처럼 차이가 나는 것이다. 우리가 지향하는 사회의 문화적 토대는 과연 어느 쪽을 택해야 할 것인가.
  • 찢기고 끊긴 갑판·전깃줄 실타래처럼 뒤엉켜

    찢기고 끊긴 갑판·전깃줄 실타래처럼 뒤엉켜

    19일 오후 3시 경기 평택 해군2함대사령부. 안으로 들어서자 건설현장의 외벽과 같은 철판들로 주변이 차단된 채 거치대에 올려져 있는 천안함을 만났다. 두 동강나 침몰한 지 54일 만에 첫 외부와의 만남이다. 열려 있는 문을 통해 바닷물이 썩을 때 나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문 안쪽으로 천안함의 고유번호 ‘772’이란 숫자가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길이 88m에 너비 10m, 높이 23m의 웅장함이 묻어나는 모습으로 물위에 있어야 할 천안함이 육상에 올려진 모습은 ‘처참함’ 그 자체였다. 안쪽으로 들어서자 오른쪽으로 폭발 당시 떨어져 나간 연돌(연통) 부분이 종이처럼 찢겨진 모습으로 초라하게 놓여 있었다. 연돌과 갑판으로 연결된 철판은 이리저리 뜯겨 있었다. 정면으로 충돌한 자동차의 앞부분처럼 움푹 들어가 있었다. 선체는 한달여간 물속에 있었던 터라 심하게 녹슬어 순간, ‘이런 고철덩어리가 진짜 전투함정인가’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몇 걸음 지나 절단면 부근을 엉킨 실타래를 풀기 위해 억지로 끊어 놓은 것처럼 수백가닥의 전깃줄이 땅을 향해 늘어져 있었다. 억지로 당겼을 때 장력을 견디지 못해 터진 것 같은 전깃줄의 절단부분들이 어지럽게 엉켜 있는 모습이었다. 절단면 사이로 드러난 선체 통로와 선실의 모습에선 천안함 침몰로 순국한 장병들의 영혼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 싸늘함이 느껴졌다. 선실 바닥과 갑판은 종잇장처럼 휘어져 하늘을 향해 있었을, 선실바닥의 일부는 선실 안쪽 벽에 달라붙어 있었다. 말이 필요없었다. 좌초나 피로파괴의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강력한 폭발이 머릿속을 뒤흔들었다. 천안함의 왼쪽 하부는 선체 외벽이 안으로 꺾여져 들어와 있었다. 함체의 아주 넓고 큰 철판이 급격한 각도로 내부로 휘어진 모습은 선체 왼쪽 아래에서 아주 강한 외부충격이 있었음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처음 어뢰가 선체 부근에서 폭발하면서 생긴 충격파의 증거로 보였다. 프로펠러 부분 역시 깨지지 않은 채 오른쪽 일부만 선체쪽으로 둥글게 말린 정도였다. 엄청난 충격을 받았을 경우 빠르게 돌고 있던 프로펠러가 정지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합조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서해안 식인상어 조심

    서해안 식인상어 조심

    ‘조스’의 계절이 다시 왔다. 충남도는 17일 도내 서해안 어민들에게 식인상어 주의보를 발령했다. 식인상어는 영화 ‘조스’에 나오는 백상아리나 청상아리로 수온 15∼23도인 난류를 타고 서해안으로 올라오다 한류와 만나 먹잇감이 풍부해지는 이맘때 충남·전북 해역에 머물며 자주 출몰한다. 몸통 길이가 3~6m로 여름철을 앞두고 해녀와 스쿠버다이버 등을 해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상어가 물속에서 작업하는 해녀를 물개나 돌고래로 착각해 공격한다.”고 말했다. 서해안에서는 1959년 7월 충남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에서 헤엄을 치던 대학생 1명이 상어에게 물려 숨진 뒤 1996년 5월 전북 군산시 옥도면 연도 앞바다에서 키조개를 캐던 잠수어민 1명이 숨지기까지 모두 6명이 식인상어로 목숨을 잃었다. 2005년 6월에는 충남 태안군 가의도 앞바다에서 전복 등을 따던 해녀 1명이 물려 중상을 입는 등 해마다 식인상어가 출몰, 서해안 해저를 공포 분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충남도는 어업지도선 6척을 상어출현 예상 해역에 집중 배치해 순찰활동을 벌이면서 어민들에게 상어사고 대처요령을 적극 알리고 있다. 도는 대처요령을 통해 바닷물 속에서 어로행위를 하려면 2명 이상 짝지어 들어가고, 상어습격을 받으면 바닥에 엎드릴 것을 당부했다. 또 몸에 상처가 있거나 생리할 때 물속에 들어가지 말 것, 상어 활동이 가장 활발한 저녁부터 새벽까지 어업활동과 물놀이를 삼갈 것, 상어가 공격하면 주둥이를 갈고리 등으로 힘껏 내리치라고 주문했다. 현재 보령과 태안 등 충남 서해안에는 키조개를 잡은 잠수어민 수십명과 전복, 해삼 등을 따는 해녀 수백명이 바닷물 속에서 조업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