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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날두, 성폭행 숨기려 합의금 4억여원 줘”

    “호날두, 성폭행 숨기려 합의금 4억여원 줘”

    세계적인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2·레알 마드리드)가 또다시 성폭행 논란에 휩싸였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14일(현지시간) 스포츠계 내부고발 사이트 풋볼리크스가 공개한 문건을 입수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성폭행 의혹을 전했다. 이 문건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호날두를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시키기로 합의한 2009년 6월 12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 밤, 수전 K(가명)라는 20대 중반 여성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한 파티장에서 호날두와 만나 친분을 쌓고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넘겨줬다. 이후 수전 K와 그녀의 친구는 호날두가 있는 한 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으로 초대됐다. 수전 K 일행이 도착했을 때 호날두는 친구들과 함께 커다란 스파 욕조에 있었다. 그녀는 호날두로부터 수영복으로 갈아입으라는 제안을 받고 옷을 갈아입기 위해 빈 방으로 갔다. 그런데 호날두가 그녀를 따라나섰다는 것. 수전 K는 어쩔 수 없이 호날두와 키스를 나누긴 했지만 그는 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돌아가길 원했지만, 호날두를 그녀를 붙잡아 강제로 침대에 눕혔다고 한다. 수전 K는 양손으로 자신을 지키려고 애썼다. 당시 호날두는 연습 경기나 평소에 늘 착용하던 신앙의 상징인 흰색 묵주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이에 그녀는 “신께서 당신을 어떻게 볼 것 같으냐?”는 말로 저항했다. 또한 그녀는 계속해서 “싫어, 안 돼”라고 소리치며 멈추라고 애원했다. 그녀는 “살면서 이만큼 두려웠던 적은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호날두는 그녀에게 “난 99% 나쁜 놈이 아니다”면서 “나머지 1%는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문건은 6페이지로, 2010년 1월 12일 미국 네바다주(州)에서 열린 조정협의에서 공개됐다. 이후 그녀는 호날두 측과의 협상에서 이를 밝히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37만5000달러(약 4억3000만 원)의 합의금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보도에 대해 호날두 측 에이전시 제스티후테는 “언론의 소설”(journalistic fiction)이라면서 전면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호날두의 성폭행 의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년 10월에도 그는 영국 런던의 한 호텔에서 만난 두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적이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싱그러운 초록에 반하다, 자연의 생명력에 홀리다

    싱그러운 초록에 반하다, 자연의 생명력에 홀리다

    물이 오른 나무에 연둣빛 새잎이 돋아나는 계절이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 학고재 갤러리 전관에서 열리고 있는 김보희(65) 작가의 개인전 ‘자연이 되는 꿈’은 이 계절에 꼭 맞는 전시다.●이대 교수 정년 앞두고 작품세계 선봬 13년 전 제주도에 작업실을 마련하고 자연을 소재로 작업해 온 작가는 올해 이화여대 교수 정년을 맞아 자신의 전반적인 작품세계를 한자리에 모아 보여 주고 있다. 2013년 개인전에서 작업실 앞에 있는 제주의 바다를 보여 줬던 그는 이번에 다시 식물로 돌아왔다. 작가는 “좋아서, 재미있어서, 눈이 부셔서 그렸다”고 했다. 그의 그림은 생명의 환희가 넘치고 치유의 효과마저 지닌다. 전시장은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가득 차 있다. 본관에서는 근작 ‘투워즈’ 등 19점을 만나 볼 수 있다. 새로운 생명과 시작을 의미하는 씨앗과 열매를 확대해 재해석한 작품들이다. 부풀어 오른 씨앗, 잔뜩 긴장하고 무엇인가를 유혹하고 있는 듯한 키위나무 줄기, 커다란 솔방울처럼 상상을 극대화한 뒤 미니멀하게 표현한 작품들에서는 생명의 환희가 넘친다. 자연에 대한 경외와 예찬을 강조했던 시기를 지나 자연의 본질에 한층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신관에서는 구작 17점을 전시한다. 작가 특유의 반복적 세필과 차분한 색채가 돋보이는 명상적인 풍경들을 선보인다. 특히 신관 지하에 전시된 작품 ‘그날들’은 2011년부터 4년간 그린 자연의 대서사다. 100호짜리 캔버스 27개를 이어 붙인 대작으로 상상과 실제가 혼재된 거대한 숲을 그렸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이 가는 방향에 따라 작품 속의 시간이 낮에서 밤으로 변화한다. ●구작 17점 등 36점… 치유의 효과까지 서사적 흐름을 하나의 화면 안에 담아내는 구성은 전통 한국화에서 널리 사용된 방법으로 동양화 전공자인 작가이기에 가능한 표현 방식이다. 이렇듯 김보희는 전통적 양식을 토대로 하여 한국화를 현대화시킨 좋은 예로 꼽히고 있다. 한국화의 채색 기법을 사용하지만, 캔버스를 이용하고 아크릴이나 바니시 등 서양화 재료를 다양하게 수용하며 자신만의 독특한 화법을 구축했다. 1952년 서울에서 태어난 작가는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을 마친 뒤 이화여대 교수로 30여년간 재직했다. 8월 정년퇴직을 앞둔 작가는 “그동안 서울의 학교와 제주의 집을 오가느라 놓쳤던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마음껏 볼 수 있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전시는 30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부산시 낙동강 하구 일원 ‘리버마리나’ 조성 추진

    낙동강 기수역에 강과 바다를 연계한 리버마리나를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부산시는 낙동강 하굿둑 개방과 관련해 낙동강 하구 일원에 리버마리나를 조성하기로 하고 19일 부산발전연구원에서 낙동강 일원 리버마리나 조성방안 연구용역 착수보고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보고회에는 마리나·해양스포츠·해양관광 분야 전문가, 자문위원 등이 참석한다.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서 낙동강과 바다를 연계한 기본 구상, 낙동강·서낙동강 일원 마리나 이용환경 분석 및 시설도입 방안, 해양수산부의 내수면 마리나 육성 종합계획 연계 방안 등을 모색한다. 또 국내외 마리나 개발 사례와 관련한 전문가 의견 등을 수렴해 부산의 명품 리버마리나 전략 방향을 수립하고 부산을 국제 마리나 도시로 육성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연구용역은 부산발전연구원 해양·환경연구실이 맡게 되며 오는 9월쯤 마무리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번 용역을 완료하면 해양수산부가 올해 발주할 예정인 ‘내수면 마리나 육성 종합계획’에 낙동강 화명·삼락·구포지역과 서낙동강 에코델타시티 일원을 포함해 줄 것을 건의하기로 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지진 전조 영상’ 눌러보니 도박사이트 광고

    ‘지진 전조 영상’ 눌러보니 도박사이트 광고

    지난해 7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파된 ‘지진 전조 현상 괴담’은 인터넷 도박사이트 홍보를 위한 유언비어로 확인됐다.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8일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모 도박사이트 홍보팀장 이모(25)씨 등 4명을 검거, 이씨를 구속하고 김모(25)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해 7월 26일 페이스북에 ‘실시간 부산바다 상황, 쓰나미 징조?’, ‘부산 까마귀 떼 출몰, 진짜 지진 전조인가?’라는 제목으로 관련 영상을 올리며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소개하는 글과 연결된 SNS 계정을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필리핀에 있는 도박사이트 운영 사무실에서 이들이 올린 까마귀 떼와 물고기 떼 영상은 수년 전 울산과 경북 울진에서 찍힌 장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SNS에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로 뜨는 사회 이슈와 관련한 터무니없는 글이나 사진, 영상 등을 올리며 도박사이트 광고를 첨부했다. 이들은 팔로어 수가 많은 다른 사람의 SNS 계정을 200만∼300만원에 사서 홍보 활동에 이용하는 등의 수법으로 써 도박사이트 판돈을 수백억원대로 키웠다. 경찰은 이씨 등에게 도박장 개장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를 추가로 적용하고 운영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 같은 수법으로 도박사이트를 홍보한 일당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7월 21일 오후 5시 30분부터 부산에서 2시간가량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200건 이상 접수됐고 이틀 뒤 울산에서 오후 2시 22분부터 1시간 동안 악취·가스 냄새 신고가 쇄도했다.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 부산은 도시가스 등에 주입하는 부취제, 울산은 공단 악취가 냄새의 원인으로 밝혀졌고 지진 등 다른 재해와는 관련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영화 ‘죠스’ 고스란히 재연한 거대 백상아리

    영화 ‘죠스’ 고스란히 재연한 거대 백상아리

    마치 영화 ‘죠스’의 한 장면을 연상케하는 순간이 해안에서 포착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남아프리카 공화국 해양 영상전문가 앤소니 코블로스키(Anthony Kobrowisky)가 촬영한 상어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지난 월요일 아침 포착된 영상에는 미끼를 낚아채기 위해 수면 위로 날렵하게 올라오는 거대 백상아리의 모습이 포착됐다. 바다의 포식자인 이 육식성 상어는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커다란 입을 벌린 채 카메라 렌즈 앞에 클로즈업 된다. 영화 ‘죠스’의 장면을 재연한 듯한 영상은 보는 이들에게 아찔함과 두려움을 유발시킨다. 영상은 백상아리 출몰로 유명한 웨스턴 케이프 해역에서 촬영됐으며 이 지역에서는 1900년 이후로 치명적이고도 이유없는 총 29건의 상어 공격이 있었다. 코블로스키는 “이곳에는 350~500 마리 정도의 백상아리들이 서식하고 있으며 앞으로 10년 안에 멸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어 중에서도 가장 난폭하다고 소문난 백상아리는 어마어마한 몸무게에도 불구하고 수면 위로 3m나 솟구쳐 오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Anthony Kobrowisky, Newsflare / USA TODAY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의 ‘장난감 열병식’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김정은의 ‘장난감 열병식’

    미국이 항공모함 추가 투입 카드를 만지작거리며 대북 군사 압박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북한은 지난 15일 김일성의 105번째 생일을 맞아 신형 무기체계들이 총출동한 웅장한 열병식을 거행했다. 이날 열병식에서는 우리나라와 미국을 압박하기 위한 다양한 무기들이 등장했다. 새로 창설된 ‘특수작전군’ 소속 병력들은 외국 특수부대 버금가는 비주얼의 총기와 장비를 착용하고 나왔고, 지대공 미사일과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한 신형 전차와 최신형 방사포, 그리고 무려 3종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그 위용을 뽐냈다. 북한은 이날 열병식에 등장한 새로운 무기체계와 특수부대들을 소개하며 “가장 위력한 최첨단 공격수단과 방어수단들은 제국주의자들이 떠드는 군사기술적 우세에 종지부를 찍기 위한 것”이라며 자신들의 군사기술이 미국과 서방 선진국에 못지않다고 선전했다. 그러나 정밀 분석 결과 이날 등장했던 무기체계들은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밀리지 않기 위한 허풍이었다. -시작부터 삐거덕거린 열병식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장비 가운데 가장 선두에 선 것은 북한군의 최신형 전차 ‘선군호’였다. 2010년대 들어 처음 식별된 이 전차는 북한이 자랑하는 가장 최신의 전차다. 북한군 전차 가운데 가장 대형이며, 우리 군의 구형 대전차 미사일을 방어할 수 있는 반응장갑 블록이 설치되었고, 일부 차량은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과 대전차 미사일까지 탑재하고 있다. 북한은 이 전차의 이름을 ‘선군호’라고 지을 만큼 이 전차에 대한 큰 기대를 가지고 있었다. 특히 이 전차는 소량 생산되어 북한군 가운데서도 가장 최정예인 근위 서울류경수제105땅크사단에만 배치되어 있는데, 김정은 집권 이후 거행된 열병식에 종종 등장하며 그 위용을 과시해왔다. 그런데 이번 열병식에서 선군호는 자칫하면 김정은과 수백여 명의 외신기자들이 지켜보는 열병식을 망칠 뻔한 대형 사고를 일으켰다. 조선중앙통신의 중계 영상을 보면 김성철 육군상장의 지휘차량에 이어 선군호 전차종대가 등장한다. 그런데 이 전차종대는 뒤이어 등장한 폭풍호 전차나 장갑차, 화포가 모두 3배수인 6대나 9대로 맞춰져 3열 구성으로 등장한 것과 달리 8대로만 구성됐다. 영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차 9대로 3X3 대형을 만들어 김일성 광장에 진입하던 선군호 전차 가운데 1대가 광장 진입 직전 갑자기 흰 연기를 뿜으며 대열에서 이탈했다. 이 전차는 엔진 쪽에서 짙은 흰 연기를 내뿜으며 노동당사 뒤편으로 급하게 빠졌다. 북한이 자랑하는 최정예 부대에서 운용하는 가장 최신의 전차, 그것도 이번 열병식을 위해 특별히 차출된 ‘특A급’ 전차가 김일성과 외신, 수만 명의 군중이 지켜보는 앞에서 고장을 일으킨 것이다. 디젤엔진에서 흰 연기가 발생하는 경우는 엔진 자체의 결함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엔진의 노후 또는 유지보수 소홀로 인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고는 북한군의 장비 관리 실태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최고 영도자 앞에 내놓는 A급 장비조차 이 정도 수준이면 일선 부대의 장비 수준은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한 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북한군의 장비 노후와 관리부실 문제들이 곳곳에서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연평도 포격도발 사건 당시 북한이 발사한 170여 발의 포탄 가운데 52%가 넘는 90여 발의 포탄은 연평도에 닿지도 못하고 바다에 떨어졌다. 연평도에 떨어진 포탄들 역시 제대로 된 탄착군을 형성하지 못했으며, 이 때문에 그들이 표적으로 삼았던 해병대 연평부대 핵심 시설들을 파괴하지 못했다. 당시 포격 도발을 자행했던 인민군 제4군단은 NLL 일대를 담당하는 최전선의 핵심 부대였고, 지휘관은 당시 북한군 내 실세 중의 실세였던 김격식 대장이었다. 군부 실세가 지휘하는 최정예부대의 최전선 화포들이 치밀한 준비 끝에 기습공격을 감행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과 20여km도 떨어지지 않은 곳의 표적조차 파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3월과 12월 김정은 참관 하에 원산 일대에서 실시된 대규모 포병사격훈련도 공개된 사진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차량번호와 부대 단대호가 뒤죽박죽인 것을 알 수 있다. 제대로 발사되는 포가 많지 않으니 전후방 각지에서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포들을 최대한 긁어모아 사격훈련에 동원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무력시위 성격으로 공개하는 훈련과 행사들에서 나타나는 위와 같은 허점들은 북한이 그동안 우리나라를 협박할 때 종종 들고 나오던 ‘서울불바다’ 위협이 실제로는 허풍일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노틸러스 연구소가 지난 2012년 실시한 시뮬레이션 결과를 들여다보면 북한이 서울을 향해 날려 보낼 수 있는 포탄의 수는 많아야 시간당 4000여 발에 불과하며, 이마저도 상당수가 불발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북한이 기습적으로 선제공격을 했을 경우 북한 장사정포는 개전 첫 1시간 동안 약 4000여 발의 포탄만 퍼부을 수 있을 것이고, 노틸러스 연구소는 이 경우 약 280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북한의 장사정포는 몇 시간 내에 우리 군 반격에 모두 제압될 것이고, 우리 군이 예방적 선제타격으로 먼저 공격한다면 불도 뿜어보지 못하고 파괴당할 공산이 크다. 즉, 운이 좋아야 서울에 포탄 몇 발 날릴 수 잇다는 것이다. 특명을 받은 최전선의 정예부대가 여의도 면적보다 작은 연평도에 170여 발을 쏟아 부었지만 절반의 포탄은 바다에 떨어지고 나머지 절반은 엉뚱한 야산에서 폭발하거나 불발이었던 연평도 포격도발의 사례는 노틸러스 연구소의 시뮬레이션 결과에 신뢰감을 실어준다. -열병식에 등장한 장난감총 열병식 투입 직전에 ‘퍼진’ 신형 전차와 더불어 이번 열병식에서 전문가들의 주목을 받은 것은 북한군의 복장과 장비들이었다. 북한군의 단독군장은 베이지색의 전투복과 발목까지 내려오는 저급한 품질의 전투화, 바가지 모양의 구형 철모에 탄띠를 두르고 AK소총을 휴대하는 것이었지만,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환골탈태한 보병 장비들을 선보였다. 이번 열병식에 등장한 북한군 보병들은 기존의 구형 베이지색 전투복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구형 군복과 유사한 얼룩무늬 위장 패턴을 가진 전투복과 이보다 좀 더 옅은 색의 위장 패턴을 가진 전투복 2종 등 3종류의 신형 전투복을 입고 나왔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통해 육군과 전략군, 그리고 이번에 새로 창설된 특수작전군이 각각 다른 신형 전투복이 지급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특히 일부 병력들은 프리츠형 신형 헬멧과 탄입대가 붙어 있는 방탄복, 무릎‧팔꿈치 보호대는 물론 야간투시경까지 착용하고 등장했다. 이들 병력들은 일반 탄창의 2~3배인 75~100발이 들어가는 헬리컬 탄창(Helical magazine)을 채용한 소총은 물론 일반 탄창의 2배인 60여 발이 들어가는 카스켓 탄창(Casket magazine)을 부착한 소총, 심지어 우리 군이 세계최초로 실용화한 복합소총인 K-11과 유사한 복합소총까지 들고 나왔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 보자면 북한군 보병의 질적 수준이 우리나라는 물론 서방 선진국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발전한 것으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이 들고 나온 장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김정은과 북한이 얼마나 다급했으면 열병식에 가짜 무기까지 들고 나왔나 싶어 실소를 금할 수 없게 된다. 우선 특수작전군 소속 병력들이 쓰고 나온 선글라스는 우리 군이나 선진국 군대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전투용 고글이 아닌, 레저용 선글라스였다. 즉, 전투용 고글처럼 파편으로부터 눈을 지켜주기 위한 목적에서 도입된 것이 아니라 선진국이 하니까 비슷하게 흉내만 낸 것이라는 뜻이다. 화제가 되었던 ‘북한판 K-11’ 복합소총의 외형은 얼핏 보면 그럴싸하다. 북한군 주력소총인 88식 보총(AK-74) 위에 유탄발사기 모듈을 결합하고, 그 위에 광학조준장비와 사격통제장치를 부착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신기자가 촬영한 고화질 사진을 통해 이 신형 총기를 면밀하게 뜯어보면 급하게 만든 가짜라는 사실이 금방 드러난다. 우선 총기 상단의 유탄 발사기 총구의 길이가 제각각이다.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총기에는 2개의 총열이 보이는데, 각각의 병사들이 들고 있는 총기의 위쪽 총열 길이가 일정하지 않고 제각각이다. 즉, 균일한 형태를 가진 공산품이 아니라 급조해서 조립한 가짜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총기 구조 역시 의문투성이다. 이 총기의 개머리판 끝단에서 방아쇠까지의 길이는 이 총기를 들고 있는 병사의 팔 길이와 맞먹는다. 즉, 총 자체가 어지간한 북한 병사들의 팔 길이와 비슷할 정도로 크기 때문에 개머리판을 어깨에 고정(견착)하고 사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밖에도 유탄 장전을 위한 장전손잡이가 탄창보다 앞에 위치해 노리쇠 위치가 애매하다는 점도 이 복합소총이 가짜라는 것을 말해준다. 또한 실제로 발사된 적도 없고, 어느 부대에 배치되었는지 실체조차 불분명하지만 북한이 주장하는 제원만 놓고 보자면 미국과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최정상급 성능을 가진 번개 5호 지대공 미사일이나, 단 한 차례의 시험발사도 없이 3~4년 만에 뚝딱 만들어져 초강대국의 ICBM에 버금가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신형 ICBM 3종류도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 ICBM이라는 무기는 일반적인 국가들이 만들어낼 수 없는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다. 러시아나 중국처럼 ICBM 개발에 수십 년의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기술선진국들조차 새로운 이동식 ICBM을 개발하는데 수 조원의 비용과 10년 안팎의 시간을 투자해 적어도 10여 차례 이상 시험 발사 과정을 거친다. 그런데 북한은 단 한 차례의 시험발사도 없이 불과 2~3년에 하나씩 새로운 ICBM들을 뚝딱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에 공개된 신형 ICBM이라는 무기도 등장과 동시에 의혹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이들 신형 ICBM은 러시아의 SS-25(RT-2PM, Topol)나 중국의 DF-31A과 유사한 외관을 가지고 있고, 특히 발사관 하단에서는 콜드런칭 방식의 미사일 발사관 특징들이 식별된다. 즉, 이 ICBM들이 고체연료 방식이면서 콜드런칭 기술을 사용하는 강대국의 이동식 ICBM의 특징들을 모두 갖추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북한이 고출력 고체연료 로켓 엔진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5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고, 그들이 개발했다고 주장하는 고체로켓 엔진 연소 실험을 실시한 것은 채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로켓 선진국들도 10년 이상 걸린 고출력 고체 로켓 개발을 5년 내에 마무리 짓고 이 기술을 응용한 ICBM을 3년 만에 2종류나 개발하는 것은 물론, 액체연료 로켓으로 개발된 기존의 ICBM을 2~3년 만에 고체연료 방식으로 개조했다는 것은 중국이나 러시아가 전문인력과 기반시설, 부품을 모두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돕지 않는 이상 불가능에 가깝다. 요컨대 이번 열병식은 병사들의 총기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가짜 모형들이 등장한 쇼였다. 이 같은 쇼는 미국의 고강도 군사 압박에 겁먹은 김정은과 북한 지도부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목적에서 기획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북한은 열병식 곳곳에서 어이없는 허점들을 노출했고 이 허점들은 김정은이 자랑하는 ‘불패의 혁명무력’이 얼마나 형편없는 사상누각인지 보여준 꼴이 됐다. 이번 열병식에도 막대한 돈이 들어갔을 것이고, 그 돈이면 기아에 허덕이는 주민들에게 식량을 나눠줄 수 있었을 것이다. 하루하루 불안 속에 살아가며 총칼을 들고 허세만 부리는 김정은은 언제쯤 총칼보다 민심이 더 무섭다는 것을 깨닫게 될까? 이일우 군사 전문 칼럼니스트(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finmil@nate.com
  • ‘지진전조 현상’ 알고 보니…도박홍보 위한 유언비어로 드러나

    지난해 7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파된 ‘지진전조 현상 괴담’은 인터넷 도박사이트 홍보를 위한 유언비어로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18일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모 인터넷 도박사이트 홍보팀장 이모(25)씨 등 4명을 검거, 이씨를 구속하고 김모(25)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지난해 7월 26일 페이스북에 ‘실시간 부산바다 상황, 쓰나미 징조?’,‘부산 까마귀떼 출몰, 진짜 지진 전조인가?’라는 제목으로 관련 영상을 올리며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소개하는 글과 연결된 SNS 계정을 홍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필리핀에 있는 도박사이트 운영 사무실에서 이들이 올린 까마귀떼와 물고기떼 영상은 수년 전 울산과 경북 울진에서 찍힌 장면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씨 등은 SNS에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로 뜨는 사회 이슈와 관련한 터무니 없는 글이나 사진, 영상 등을 올리며 도박사이트 광고를 첨부했다. 이들은 팔로워 수가 많은 다른 사람의 SNS 계정을 200만∼300만원에 사서 홍보활동에 이용하는 등의 수법으로 써 해당 도박사이트 판돈을 수백억대로 키웠다. 경찰은 이씨 등에게 도박장 개장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를 추가로 적용하고 도박사이트 운영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 같은 수법으로 도박사이트를 홍보한 일당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7월 21일 오후 5시 30분부터 부산에서 2시간가량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200건 이상 접수됐고 이틀 뒤 울산에서 오후 2시 22분부터 1시간 동안 악취·가스 냄새 신고가 쇄도했다. 민관합동조사단 조사결과 부산은 도시가스 등에 주입하는 부취제(附臭劑), 울산은 공단 악취가 냄새의 원인으로 밝혀졌고 지진 등 다른 재해와는 관련이 없다고 결론지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송도국제도시, 대형 유통시설 입점으로 쇼핑메카 급부상

    송도국제도시, 대형 유통시설 입점으로 쇼핑메카 급부상

    대형 유통시설들의 입점이 잇따르고 있는 송도국제도시가 쇼핑메카로 기대되고 있다. 대형 유통시설들이 속속 개장하면서 쇼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데다 다양한 복합쇼핑몰들도 추진 중에 있어 송도국제도시가 곧 국제적인 쇼핑의 천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곧 개장을 앞둔 복합쇼핑몰도 있다. 송도 테크노파크역 인근 사이언스빌리지에서 ‘트리플 스트리트’가 이달 29일 개점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연 면적 약 18만㎡, 지하 3층~지상 6층, 총 4개 동 직선거리 600m로 지어진다. 롯데몰·신세계몰·이랜드몰 등 대형 유통단지들을 비롯해 아트센터 옆에는 유러피안 스트리트인 아트포레도 추진 중에 있다. 인천대입구역 인근 8만 4,500㎡의 부지에 조성되는 ‘롯데몰 송도’는 백화점과 영화관, 호텔,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되며, 2019년에 개장 예정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문화시설을 두루 갖춘 ‘스타필드 송도점’과 이랜드 복합쇼핑시설도 차례대로 개장할 예정이다. 센트럴파크역과 연결된 G3-2블록에서는 송도 최초로 바다를 품은 유러피안 스트리트형 상가 ‘아트포레’가 분양할 예정에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트포레’는 송도의 핵심 입지인 국제업무단지에 위치해 있으며, 연면적 약 56,360㎡, 지하 3층 ~ 지상 15층 규모로 조성된다. 이달에는 지상 1층 ~ 지상 4층, 208실 규모의 상업시설을 우선 분양한다. ‘아트포레’는 쇼핑·문화·휴식·레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유러피안 스트리트 상가로 꾸며질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의 명소로 꼽히는 바다와 센트럴파크를 끼고 있어 이국적인 풍경은 물론, 센트럴파크의 그린 프리미엄으로 다른 쇼핑몰과 차별화된 장점을 갖고 있다. 국내 최초의 해수공원인 센트럴파크는 지역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방문객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곳이다. 특히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2번출구가 바로 인접해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 인근에서는 ‘아트센터 인천’도 개관을 앞두고 있어 쇼핑과 문화를 한 번에 누릴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는 “복합쇼핑몰들이 개점하면서 송도국제도시는 수도권을 대표하는 쇼핑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향후 예정된 상업시설들이 모두 조성되고 나면 송도국제도시를 방문하는 쇼핑객들의 발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아트포레’의 청약은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에릭 나혜미 결혼, ‘또 오혜영’ 당시 서현진 “경험 많은 것 같다”

    에릭 나혜미 결혼, ‘또 오혜영’ 당시 서현진 “경험 많은 것 같다”

    에릭 나혜미 결혼 소식에 에릭과 키스신에 대한 과거 서현진의 말이 재조명 됐다. 서현진은 과거 방송된 MBC ‘섹션TV 연예통신’에 출연해 드라마 ‘또 오해영’에 함께 출연한 에릭과의 키스신에 대해 “그렇게 진하게 나올 줄 몰랐다”며 얼굴을 붉혀 눈길을 끌었다. 서현진은 “NG는 없었다. 액션신을 찍듯 합을 다 맞춰 놨다. (에릭과)허리 감기부터 돌리는 것까지 다 맞춘 상태에서 찍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릭에 대해 “아주 좋은 파트너였다. 매너도 좋고 배려도 좋고 아이디어도 좋았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조개구이 키스신은 에릭의 아이디어로 완성된 장면이다. 경험에서 나온 것 같다”고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한편 에릭은 배우 나혜미와 오는 7월 1일 비공개 결혼식을 올릴 계획이다. 두 사람은 연예계 선후배로 오랫동안 친분을 유지해 오던 중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에 골인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에릭과 나혜미의 열애설은 지난 2014년 처음 불거졌으며 두 사람은 올해 초에야 열애 사실을 인정했다. 사진 = M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예쁘게 말해”/안동환 문화부 차장

    [데스크 시각] “예쁘게 말해”/안동환 문화부 차장

    애들 있는 여느 집의 풍경이 그렇듯 아침마다 푸닥거리를 벌인다. 어린이집 등원 전쟁이다. 맞벌이 부부가 출근 시간에 맞춰 여섯 살 딸과 다음달 돌이 되는 아들의 아침을 먹이고, 준비물을 챙기고 옷을 입히고, 이빨을 닦이고 신발까지 신겨 현관에 ‘짠’하고 내놓기까지는 첩첩산중이다. 이미 네 살 때부터 똑 부러진 취향을 드러낸 딸은 아침이면 아내랑 말다툼을 벌인다. 주로 옷 때문이다. 원피스부터 스타킹, 카디건 등 딸은 한 무더기의 옷가지를 거실에 늘어놓고 엄마와 교섭을 시작한다. “꽃무늬 원피스를 입으라”고 권하는 엄마에게 “라푼젤 드레스를 입겠다”고 딸은 고집을 피운다. 분홍이냐 남색이냐 스타킹 색깔을 놓고도 어김없다. 아내의 목소리가 커지고, 톤이 높아진다. 그때가 되면 딸은 결정적 승부수라도 되는 양 의기양양 한마디를 던진다. “예쁘게 말해.” 엄마에게 하는 말이자, 언제부터인가 딸이 밀고 있는 유행어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아내는 기가 찬지 웃었다. “네가 엄마 말을 잘 들으면 예쁘게 말할 거야.” 참 사근사근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두 여자 사이의 포장된 친절함은 사라졌다. 둘은 말싸움을 벌인다. 누가 먼저 ‘예쁘게 말하지 않았는지’ 즉 원인 제공자를 찾는 것이다. 아내는 “네가 먼저 목소리를 높이고 징징대잖아”라고, 딸은 “엄마가 예쁘게 말하지 않은 거야”라고 응수한다. 그다음 수순은 누가 먼저 ‘예쁘지 않은 말’(행위)에 대해 사과할지 신경전이다. 난 두 여성의 싸움에 가급적 끼어들지 않는다. 경험적으로 본전도 못 건질 걸 잘 알기 때문이다. 둘 간 중재를 하기에도, 심판을 보기에도 역부족이다. 옹알이만 할 줄 하는 아들을 품에 안고 두 남자는 순둥이 같은 표정을 지으며 눈으로 두리번거린다. 언제 끝나나 하고. 엄마와의 기싸움에서 전세가 기울었다는 걸 깨닫는 순간 딸은 서럽게 울기 시작한다. 둘째도 덩달아 운다. 아침부터 집안은 눈물바다다. 딸은 울면서도 “예쁘게 말하라니까, 예쁘게 말하라니까”라고 억울함을 호소한다. 평범한 우리 집 아침 풍경을 얘기하려는 건 아니다. 다음달 9일 19대 대통령을 선출하기 위한 공식 선거운동이 17일부터 시작됐다. 각 당 경선에서 워밍업으로 ‘거친 입’을 풀었던 만큼 ‘막말 대전’도 불을 뿜을 것이다. 막말의 가성비와 전략적 용도도 견적이 나왔을 것이다.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을 소재로 경쟁 후보를 공격하는 언설부터 “무정란”, “한 놈만 팬다” 등 이미 대선 후보들과 캠프, 지지 세력 간 ‘누가 더 자극적인 말로 주목받을까’라는 창고 대방출 수준의 경쟁이 소란스럽게 전개된다. 우리 정치의 품격만 따질 문제도 아니다. 기행에 가까운 언행과 구설수에도 미국 대통령이 된 도널드 트럼프와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을 보면 막말 정치의 글로벌 시대다. ‘저렴한 정치 언어’들이 카타르시스를 주는 현실을 애써 부인하기도 어렵다. 과반의 지지율 확보와 상관없이 1등만 하면 대통령이 되는 ‘승자 독식’의 우리 대선에서 갈등과 분열은 휘발성도 크다. ‘팩트’와 ‘주관적 해석’ 경계선 사이의 모호함은 교묘히 선거법을 회피하면서 상대 이미지를 조작하고 지지 진영을 묶는 도구다. 전 세계 정치·미디어 학자들의 연구에서 막말·음해와 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은 중도 성향 유권자나 부동층의 투표율을 떨어뜨리고, 정치 양극화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선거뿐 아니라 여성혐오, 노인혐오, 장애인혐오 등 악(惡)한 말이 더 빈번하게 노출되고 주목받는 시대에서 딸의 “예쁘게 말하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ipsofacto@seoul.co.kr
  • 아빠, 친구는 3D 프린터로 숙제해요… 2024년 한국의 일상

    아빠, 친구는 3D 프린터로 숙제해요… 2024년 한국의 일상

    자동차,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의료기술 등 모든 사물과 서비스는 일반에 보편화되기 전에 초기 태동 단계를 거치게 된다. 그것이 발전을 거듭해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확산되는 순간, 그것을 흔히 ‘티핑 포인트’라고 부른다. 티핑 포인트의 예측은 어렵다. 정교하게 예측한다고 해도 근사치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 예측은 사회적·기술적으로 적절한 대응을 가능케 해 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펴낸 미래 전망서 ‘기술이 세상을 바꾸는 순간’을 통해 유망 기술의 티핑 포인트들을 17일 정리해 봤다.●지능형 로봇 외부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을 스스로 판단하여 자율적으로 학습하고 계획하고 동작하는 로봇을 말한다. 지능형 로봇의 한 종류인 소셜로봇의 경우 1997년 미국 MIT에서 사람의 얼굴과 목 부분을 모방해 개발한 ‘키스멧’(Kismet)이 시초다. 국내에서는 2010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네트워크 기반 휴머노이드 ‘마루’(Maru)가 가정에서 음식을 준비해 서비스하는 데 성공했고, 2015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휴보’(Hubo)가 미국 국방부 로봇대회에서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는 2024년, 국내에서는 2028년에 티핑 포인트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이때쯤이면 네트워크 기반 지능형 로봇의 일반가정 보급률이 8%를 돌파할 것으로 본 것이다. ●초고속 튜브 트레인 터널을 아진공(진공에 가까운 수준의 공간) 튜브 상태로 만들어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고, 캡슐형 차량이 공중에 뜬 채로 시속 1000㎞ 이상의 속도로 주행하는 초고속 교통기술을 말한다. 아직 시속 1000㎞ 이상의 상용화 개발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2012년 미국 스페이스엑스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진공 튜브 안에서 캡슐 형태의 고속열차가 사람이나 물건을 실어 나르는 시스템인 ‘하이퍼루프’를 제안한 바 있는데, 하이퍼루프는 지난해 5월 미국 네바다 사막에서 시험용 1㎞ 구간에서 1.1초 만에 시속 186㎞에 도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은 미국에서 2028년, 국내에서 2033년에 티핑 포인트를 맞을 것으로 예측된다. 그때가 되면 시속 1000㎞ 이상으로 운행하는 상용화된 초고속 튜브 트레인의 첫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본 것이다. ●3차원(3D) 프린팅 제품 형상을 디지털로 스캔하고 설계한 뒤, 다양한 소재를 얇은 층으로 여러 겹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입체 구조물을 제작하는 기술이다. 세계적으로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3D 프린팅 기술이 개발되면서 건축·제조·의료 분야의 일부 제품이 3D 프린팅 제품으로 대체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1년에, 국내에서는 2024년에 티핑 포인트가 도래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때쯤이면 3D 프린터의 일반 가정 보급률이 3%에 다다를 것이라는 점에서다. ●롤러블 디스플레이 자유롭게 휘어지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원기둥 형태로 말아서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펼쳐서 사용할 수 있는 화면장치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이 기술을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어 2023년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티핑 포인트가 도래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롤러블 컬러 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 등 모바일 제품에 최초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둘둘 말아서 갖고 다니는 휴대전화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자율주행 자동차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해 위험을 판단하고 주행 경로를 계획해 운전자가 제동 등에 관여하지 않고 주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의미한다. 지난해 12월 구글은 시각 장애인을 동승자 없이 단독으로 자율 주행차에 태워 시험 운행을 하는 데 성공했다. 벤츠, BMW, 도요타 등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들은 자율 주행기술을 겨루고 있다. 현대·기아차 역시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의 티핑 포인트는 미국 2023년, 국내 2028년으로 전망됐다. 이때가 되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자동차 신차 판매의 12%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는 것이다. ●빅데이터 활용 개인맞춤형 의료기술 개개인의 고유한 특성을 나타내는 빅데이터 정보의 분석을 통해 개인별 질환 발생 예측이 가능하고, 개인에게 특정한 질병이 발생하기 이전에 적절한 선제적 조치를 설계하고 적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미국 IBM은 2011년 인공지능 ‘왓슨’의 연구성과를 공개하며 빅데이터 활용 맞춤형 의료의 장을 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 가천대 길병원에서 종양학 빅데이터를 학습한 ‘왓슨 포 온콜로지’가 최초로 도입됐다. 이 기술은 미국에서 2021년, 국내에서 2025년에 사회적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10만명 이상의 개인별 의료정보가 국가적으로 통합돼 실제 진료현장에 활용되는 시점이다. ●유전자 치료 질병을 일으키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정상적인 유전자로 대체하거나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유전자를 이식하는 등 질병의 치료와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첨단 치료 기술이다. 유전성 희귀질환의 치료제가 2012년 최초 시판승인을 받은 이후 희귀질환은 안과질환, 혈우병, 선천성 면역질환, 일부 혈액종양, 신경질환 등 희귀질환을 대상으로 임상 단계의 개발이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젠의 유전자 조작 바이러스 간암치료제 ‘펙사벡’에 대해 외국에서 임상시험을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2024년, 국내에서는 2028년에 티핑 포인트(복합질환의 치료를 위한 2가지 이상의 유전자 치료제가 미국 FDA, 유럽 EMA, 일본 PMDA 등 허가기관으로부터 의약품 범주의 시판 허가를 얻는 시점)를 맞을 것으로 예측됐다. ●줄기세포 기술 자체 증식을 통해 몸의 다양한 조직 내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줄기세포를 분리하거나 배양하고, 분화를 유도하여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파킨슨, 류머티즘, 루푸스, 노인성 황반변성, 척수손상 등 기존의 어떤 방법으로도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없었던 난치병 극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6개국 이상에서 10여건의 배아 줄기세포유래 망막상피세포를 이용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며 신경 질환과 당뇨질환 치료제의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 성체 줄기세포의 경우 세계적으로 500건 이상의 관련 임상실험이 진행 중이다. 미국에서 2024년, 국내에서 2028년에 티핑 포인트(특정 난치병 10종 이상에 대해 줄기세포를 활용 치료법이 개발돼 치료에 적용되는 시점)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공 장기 인간의 신체 장기를 대용하기 위하여 인공적으로 제작한 장기로, 줄기세포·생체조직·동물의 장기(이종장기)를 이용해 만든 바이오 인공장기와 전기 및 기계공학 기술을 이용해 제작한 전자기기 인공장기로 구분된다. 미국은 2024년, 한국은 2029년이 티핑 포인트(인공신장 이식 건수가 전체의 16%가 되는 시점)로 예상된다. 김현철 서강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는 “인공 장기는 턱없이 부족한 장기 수급 불균형을 바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산업인 전기·기계, 세포·바이오 분야도 동반 성장해 어마어마한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주 미래부 미래전략기획과장은 “기술의 변화 속도가 빠르게 전개되면 기대하는 사람도 있지만, 불확실한 미래를 불안해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티핑 포인트를 알면 개인뿐 아니라 기업, 연구소, 정부도 규제를 개혁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차고에서 시작된 ‘수제 맥주’… 26조원 대박 축배 들다

    차고에서 시작된 ‘수제 맥주’… 26조원 대박 축배 들다

     시작은 ‘엄마 집’에 딸린 작은 차고(Garage)였다. 스코틀랜드 맥주회사 ‘브루독’(Brewdog)의 공동창업자 제임스 와트(35)는 23살 때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자퇴하고 죽마고우인 마틴 디키와 본격적으로 맥주를 만들어 팔기로 결심했다. 스코틀랜드 남동 해안의 작은 어촌 마을 출신인 와트는 13세 때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수영 대회에 출전하면서 친구와 몰래 맥주를 숨겨 가져갔을 정도로 일찍이 맥주 맛에 눈뜬 타고난 ‘맥주광’이다.  와트는 ‘고루하고 진부한 영국 맥주’가 늘 불만이었다. 당시만 해도 영국 맥주는 전통 맥주인 ‘캐스크 에일’(Cask ale)과 헤이네컨류의 ‘라거’(Lager) 맥주 일색이었다.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에 목말랐던 와트는 에든버러대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아르바이트로 어선에서 고기를 잡는 일을 하면서 디키와 틈틈이 맥주를 만들어 마시곤 했다. 에든버러의 헤리엇와트 대학에서 양조·증류학을 공부한 디키 덕분에 둘은 수준급 홈브루잉(Homebrewing)을 즐길 수 있었다.  처음 와트와 디키는 와트 어머니의 집 창고에서 맥주를 만들어 주말에 열리는 장에 내다 팔았다. 일반 맥주와 달리 주로 홉에서 내뿜는 과일향과 쓴맛이 두드러지는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를 표방한 맥주로 상품을 차별화했다.  이듬해 와트와 디키는 은행에서 3만 파운드(약 4200만원)를 대출받아 프레이저버그의 한 건물을 임대해 양조장을 차렸다. 브루독이라는 브랜드도 론칭했다. 양조장 직원이라곤 와트와 디키, 그리고 와트가 키우는 골든 래브라도 개 한 마리가 전부인 ‘초미니 회사’였다.  이들이 만든 ‘펑크IPA’라는 미국식 크래프트 맥주는 에일 맥주의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영국 사람의 입맛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특히 2008년 대형마트인 테스코에 맥주를 납품하기 시작하면서 브루독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했다.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5만 6000여명에게 투자를 받아 양조장과 펍을 확장하는 등 몸집을 키웠다.  창업 첫해 14만 파운드(약 1억 9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던 브루독은 지난해 세계 55개국에 맥주를 수출하면서 직원 약 650명에 718만 파운드(약 99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초기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했던 1300여명의 투자자는 2800%에 달하는 수익을 얻게 됐다고 CNN머니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미국의 사모펀드 회사인 TSG 컨슈머파트너스는 2억 6500만 달러(약 2980억원)를 투자해 브루독의 주식 23%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현재 브루독의 기업가치는 12억 달러(약 1조 3770억원)로 평가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차고에서 시작한 소규모 맥주 회사가 불과 10년 만에 시장 가치 10억 파운드에 달하는 놀라운 회사가 됐다”면서 지난 9일 브루독의 성공스토리를 전했다.●제2의 IT 신화 연상케 하는 크래프트 맥주 시장  크래프트 맥주(수제 맥주)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크래프트 맥주란 지역에서 소규모로 양조해 다양한 레시피를 구현하는 맥주를 뜻한다. 1979년 지미 카터 미국 정부가 자가양조를 법적으로 허용하면서 1980년대부터 미국 각 지역의 마을에서 소규모 맥주 양조장이 생겨난 것이 기원이다.  크래프트 맥주는 비슷한 맛의 라거 맥주만 생산하는 대기업 맥주와 달리 여러 가지 홉과 맥아, 부재료를 조합해 기존에 없는 맥주 스타일을 창안하고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맥주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크래프트 맥주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맥주 신화’를 쓴 주인공도 최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적은 돈으로 집 앞 차고나 허름한 건물에서 양조장을 시작해 백만장자, 억만장자가 됐다. 마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처럼 집에 딸린 차고에서 컴퓨터 몇 대로 사업을 시작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이전의 ‘IT 신화’를 연상케 한다.  특히 크래프트 맥주의 천국이라고 불리는 미국에선 스코틀랜드의 브루독 성공스토리가 특별하거나 놀라운 일이 아니다. 2015년 11월 미국 주류업체 콘스텔레이션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크래프트 맥주 회사인 밸라스트포인트(Ballastpoint)를 10억 달러(약 1조 1420억원)에 인수했다. 창업자 잭 화이트도 대학시절 맥주 만들기에 매료돼 1992년 홈브루잉 장비를 파는 작은 가게로 맥주 비즈니스를 시작, 4년 뒤 양조장을 열었다.  이후 크래프트 맥주 열풍에 맞물려 밸라스트포인트는 한 해에 1억 1500만 달러(약 1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글로벌 맥주 회사로 성장했다. 지난해 지분을 완전히 정리하고 경영에서 손을 뗀 화이트는 5000만 달러(약 570억원)를 챙겨 샌디에이고, 하와이 등에 대저택을 구입해 초호화 요트에서 낚시하며 화려한 ‘백만장자의 삶’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 크래프트 맥주 회사 ‘시에라네바다’의 창업자 켄 그로스맨(62)도 수년 연속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에 오르고 있다.●소비자들 취향 저격…식을 줄 모르는 인기  ‘소규모’가 특징인 크래프트 맥주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은 수년째 식을 줄 모르는 크래프트 맥주의 인기 때문이다. 단순히 유행이라기보다는 대기업 라거 맥주가 지배했던 기존 해당 산업의 판도가 뒤바뀐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취향이 점점 세분화되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크래프트 맥주가 채워 주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크래프트맥주협회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크래프트 맥주 시장 규모는 236억 달러(약 26조 8000억원)로 전체 맥주 시장(1076억 달러·약 122조원)의 약 12.6%를 차지한다. 특히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은 2015년까지 5년간 평균 20%라는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성장률은 10% 이하로 주춤했지만 이는 그동안의 매서운 성장세가 안정기로 접어든 것으로 봐야 한다. 이 같은 속도라면 2020년 크래프트 맥주 시장 규모는 전체의 20%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CNBC는 보도했다. 시장 성장 가능성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양조장도 엄청난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미국 전역의 양조장 수는 5000개가 넘는다.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 12시간마다 한 개씩 생긴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영국에서도 크래프트 맥주 열풍으로 1700개에 이르는 양조장이 성행하고 있다. 4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숫자다.  영미권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베이징, 상하이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크래프트 맥주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크래프트 맥주의 글로벌 열기가 계속되자 기존의 대규모 맥주 회사는 공격적으로 크래프트 맥주 회사를 인수하고 있다. 네덜란드 맥주회사 헤이네컨은 2015년 9월 캘리포니아 크래프트 맥주양조장인 라구니타스의 지분 50%를 인수했다. 구체적인 인수 조건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최소 8억 달러(약 91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세계 최대 맥주 업체 안호이저부시(AB) 인베브는 2011년 시카고의 크래프트 맥주회사인 구스아일랜드를 인수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5년간 무려 9개의 크래프트 맥주 회사 지분을 샀다.  현재 미국에선 크래프트 맥주 상위 50개 회사 절반 이상이 대기업에 흡수되거나 일부 지분을 판 상태다. 장인 정신과 지역성, 독립성을 기반으로 형성된 크래프트 맥주업계에 대기업 자본이 들어오면서 크래프트 맥주 고유의 본질을 잃고 있다는 비난도 나온다. 그렇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크래프트 맥주가 현재 가장 ‘돈이 되는’ 산업 중 하나라는 것을 입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도 2014년 4월 주류법 개정안이 시행돼 소규모 양조장의 외부 유통이 허용되면서 크래프트 맥주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3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크래프트 맥주 업체 수는 현재 약 80여개에 달한다. ‘더 부스’처럼 자본금 1억원, 직원 2명으로 시작해 창업 4년 만에 직원 90여명에 연매출 약 80억원을 달성하는 크래프트 맥주 업체도 나왔다.  아직 시장 규모는 전체 맥주 시장 5조원에서 약 1%에 해당하는 500억원에 불과하지만 수년 내 점유율 5~6%까지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한국의 ‘브루독’을 꿈꾼다. ‘더 부스’ 양성후 대표  “사람 사이에서 가장 강한 형태의 신뢰는 돈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믿는 친구에게 돈을 빌려주잖아요. 그런데 더부스 크라우트 펀딩에선 불과 24분 만에 10억이 채워졌어요. 한국에서도 크래프트맥주가 그만큼 시장성이 있다고 보시는 거죠”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의 더부스 캠퍼스(사무실)에서 만난 양성후(30) 대표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인터뷰 전후로도 모두 미팅이 잡혀 있었고, 일정을 마친 이후엔 당장 더부스 맥주공장이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유레카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더부스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뒤 투자회사에 다니던 양 대표가 ‘맥주가 너무 좋아’ 2013년 당시 여자친구였던 부인 김희윤(30) 대표와 공동 창업한 크래프트맥주 회사다. 김희윤 대표도 한의사로 일하다 더부스를 창업한 뒤 최고경영자(CEO)로 ‘전직’했다.  둘은 다니엘 튜더 전 이코노미스트 한국특파원과 함께 자본금 1억 1000만원으로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 근처에 펍 ‘더부스’를 차렸다. 피자와 함께 맥주를 마시는 컨셉의 이 펍은 오픈하자마자 ‘대박’을 쳤다. 이후 더부스는 맥주 수입사, 양조장, 미국 진출 등으로 사업을 확장해 창업 4년 만에 직원 90명, 매출 80억 이상을 달성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이뤘다.  더부스가 덴마크 맥주회사 미켈러와 만든 ‘대동강 페일에일’은 현재 전국 1000여 곳의 마트와 펍에서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유명한 크래프트맥주가 됐다. 더부스가 지난 1월 일반인을 대상으로 유치한 크라우드펀딩은 24분 만에 목표 금액 10억을 달성해 큰 관심을 모았다.  “운이 좋았던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크래프트 맥주 성장기에 사업을 시작했으니까요. 하지만 단순히 맥주 회사가 아닌, 정말 맛있는 맥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수출도 하는 세계적인 회사로 키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직장도 관두고 여기에 올인했죠.”  지난해 스타트업 회사로서는 이례적으로 기관투자 30억을 받은 더부스는 투자금을 모두 미국 양조장에 쏟아 부었다. 현재 더부스는 주력 맥주 국민IPA의 드래프트(생)맥주를 판교 양조장에서 만들고, 미국 유레카 공장에선 병맥주로 만들어 한국에 역수입해 팔고 있다. 한국 맥주 회사가 미국에 양조장을 연 것은 더부스가 처음이다.  “처음에는 한국의 각종 규제 때문에 미국 진출을 타진했는데, 지금은 크래프트 맥주가 탄생한 미국에서 맥주를 만들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홉, 몰트(맥아), 효모 등 신선한 맥주 원료를 쓸 수 있는 환경에서 맥주를 만든다는 게 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장점이거든요. 재료의 신선함은 당연히 맥주 맛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죠”  이 정도 사업 규모면 돈을 벌만큼 벌지 않았냐고 묻자 양 대표는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잘 되는 기업들을 보면, 초기에 수익보다 품질에 더 투자하더라고요. 저희도 지금은 돈 보다는 맥주 품질에 더 쏟아부어야 할 때라고 생각해요. ‘콜드체인’(냉장배송)이 상당한 비용이 들지만 콜드체인을 고집하고 있는 것도 더부스 맥주는 맛있고, 관리도 잘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입니다.”  더부스의 최종목표는 미국,유럽의 크래프트맥주 회사처럼 더부스의 맥주를 해외 시장에 수출하는 것이다. 양 대표는 “최근 동남아 국가들을 다녀왔는데, 크래프트맥주가 여기서도 유행이더라. 동남아 시장이 한국 크래프트맥주계엔 큰 기회가 아닌가 싶었다”며 “언젠가는 동남아 진출도 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브루독 같은 회사요? 당연히 닮고 싶죠.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장기적으론 브루독을 뛰어 넘어 세계 곳곳에서 더부스 맥주를 마시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만들겁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보령∼태안 바다 밑 80m 연결…국내 최장 해저터널 공사 순항

    보령∼태안 바다 밑 80m 연결…국내 최장 해저터널 공사 순항

    국내 최장의 해저터널과 연륙교로 건설되는 충남 보령∼태안 도로가 전면 개통 3년여를 앞두고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충남도는 17일 이 도로 공사 공정률이 46%를 넘겼다고 밝혔다. 이 도로는 보령시 신흑동 대천항~태안군 고남면 영목항 사이 14.1㎞를 잇는다. 대천항에서 원산도까지 6.9㎞는 해저터널, 원산도에서 영목항까지 1.8㎞는 교량으로 이뤄진다. 해저터널은 해수면 아래 80m(평균 수심 25m를 빼면 지하 55m)에 상·하행 2차로씩 왕복 4차로로 뚫린다. 터널을 2개 만드는 것이다. 대천항과 원산도에서 각각 2개 터널을 동시에 뚫어가 중간에서 만나는 공법이다. 현재 대천항에서 원산도 쪽으로 상·하행 합쳐 5.2㎞ 파 들어갔고, 원산도에서 대천항으로 모두 4.9㎞를 뚫었다. 터널 건설비는 모두 4641억원이다. 이강섭 도 주무관은 “이 해저터널은 국내에서 가장 길고, 세계에서는 5위의 길이를 자랑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연륙교는 해수면 30m 높이로 건설된다. 사장교로 주탑 2개와 교각 19개가 떠받친다. 주탑 높이는 105m, 주탑 간 거리는 240m에 이른다. 이 연륙교는 3차로에 인도와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지는데 교통 체증이 발생하면 자전거 도로는 찻길로 바뀐다. 현재 완공된 교각 위에 상판을 얹을 빔 설치 작업 중이다. 연륙교 건설비는 2064억원이다. 연륙교는 2019년 개통되고, 해저터널은 2020년 완공돼 그해 말 전면 개통될 예정이다. 전면 개통되면 대천항에서 영목항까지 1시간 40분 걸리던 게 10분으로 단축된다. 또 천수만으로 막혀 있는 부산~파주(701㎞) 간 국도 77호도 이어진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정윤회 문건’ 작성자 박관천, ‘기자’됐다

    ‘정윤회 문건’ 작성자 박관천, ‘기자’됐다

    2014년 이른바 ‘정윤회 문건’의 작성자인 박관천 전 경정이 아시아경제 편집국 전문위원으로 영입됐다.아시아경제 측은 17일, 박관천 전 경정을 편집국 자문위원으로 영입했다며 “민정·사정 분야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학식을 바탕으로 각종 사회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안을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박관천 전 경정은 경상북도 경산 출신으로 연세대와 동국대에서 석·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또 청와대 경호계획 및 감찰, 총리실과 대통령 인수위원회 민정(사정),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 청와대 민정(공직기강) 등을 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박관천 전 경정의 인사말 전문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편집국 전문위원으로 여러분과 호흡을 같이하게 된 박관천입니다. 약 24년전인 1993년 4월 경찰초임간부로 임용되어 청와대에서 첫걸음을 내 딛을 때 처럼 모든 것이 새롭고 두렵지만 같이 일하게 될 여러분들이 계시기에 두려움 보다는 그 이면에 있는 설레임과 희망을 보고자 합니다 지금은 사슴앓이의 아픔을 깨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동료 여러분들의 많은 지도와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모든 분들께 직접 찾아뵙고 인사드려야 하나 먼저 이렇게 간략하게 인사올리고 10층에서 나오는 신선한 공기를 함께 하면서 차차 서로를 알아 가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아시아경제”라는 거대한 바다물결에 시냇가에서 흘러 온 조그만 민물이 잘 흡수될 수 있도록 사랑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2017년 4월 17일 박관천 올림
  • 수리산도립공원 연결 ‘안양 수리산 서해 그랑블’, 숲세권 단지로 인기

    수리산도립공원 연결 ‘안양 수리산 서해 그랑블’, 숲세권 단지로 인기

    집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과거에는 재산증식의 일환으로 아파트 투자를 했다면, 현재는 삶의 질을 높이는 휴식공간의 안식처로 여기고 있다. 더욱이 투자자가 아닌 실수요자로 분양시장에 재편되면서 집에 대한 가치 등 주택 구입의 선택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부동산전문가는 “과거에는 역세권 아파트와 주변 공단 등 배후 수요가 있는 단지를 선호했던 반면, 최근에는 숲이나 물 등 녹지가 풍부한 자연친화적인 단지를 선호하는 모습이다”며 “미세먼지나 각종 오염물질을 피할 수 있는 숲자락, 자연공원, 호수, 바다 등 그린 프리미엄이 있는 단지가 주택구입 기준 1순위라는 말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지구온난화, 미세먼지 등 계속 변화되는 환경 속에서 ‘숲세권’은 더욱 희소성이 돋보인다.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숲세권 아파트는 힐링과 레저를 중시하는 최근 주거트렌드와도 잘 부합된다. 특히 주거단지 옆 숲을 활용해 캠핑, 트레킹 등을 할 수 있다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큰 인기를 누릴 수 있다. 이런 숲세권 아파트를 수도권 인근에서 만나는 게 쉽지는 않다. 때문에 그 가치가 더욱 빛이 나는 가운데 최근 1차 조합원 모집을 성공적으로 마친 ‘안양 수리산 서해그랑블’ 역시 숲세권 아파트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단지는 수리산을 품고 있는 뛰어난 자연환경으로 조합원 모집 전부터 화제가 된 바 있다. 수리산 도립공원의 산림욕장, 캠핑장, 등산로까지 단지와 바로 연결 된 특징이 부각되며 진정한 숲세권 아파트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양천 산책로, 병목안 시민공원, 삼덕공원이 인근에 있어 자연친화적인 단지로 활용도를 높인다. 특히 쾌적한 자연환경을 풍부하게 누릴 수 있도록 전 세대 남향위주로 배치됐다. 이는 일조량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되며 내부 역시 탁 트인 거실을 구성함으로써 개방감과 조망(일부세대)까지 동신에 누리는 힐링단지로 평가되고 있다. 확실한 그린프리미엄으로 가치가 상승하는 단지는 생활인프라와 교통망까지 우수하다. 안양에 위치하지만 광명생활권을 공유하는 더블생활권의 아파트로써 코스트코 광명점과 이케아 광명점 등의 이용이 수월하다. 또 지하철역, 버스정류장 등도 근접해 있어 생활의 편의성도 갖췄다. 지하철 1호선 안양역이 반경 2km, KTX 광명역 3.7㎞, 산본IC 2.7㎞, 서울도심 20㎞, 강남역 16㎞, 서해안고속도로 군자 IC에서 12㎞ 지점에 위치한다. 인덕원~수원 복선전철사업과 제2외곽순환도로, 경수산업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 다양한 교통망이 마무리되면 최적의 교통환경을 누릴 수 있다. 인근에는 대형마트, 시외버스터미널, 성모병원 등의 주거 인프라와 함께 안양 양지초, 안양서초, 안양서중학교, 안양외고, 안양예술고 등의 탄탄한 학군도 형성돼 있다. 현재 발코니 무료확장, 선착순 호수 지정 등 잔여 호수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는 주택홍보관은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에서 마련돼 있고, 방문 전 사전예약제로 운영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승민 “우리 모두를 위한 대한민국 만들어 잔인한 4월 없도록 약속”

    유승민 “우리 모두를 위한 대한민국 만들어 잔인한 4월 없도록 약속”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은 16일 “세월호 참사를 돌이켜 보면서 수없이 성찰하고 자책했다”면서 “반드시 새로운 대한민국, 보수의 나라, 진보의 나라도 아닌 우리 모두를 위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런 대한민국에서 이런 참사는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유 후보는 이날 오후 안산합동분향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3년 기억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며 “더 이상 다시는 잔인한 4월이 없도록 진심을 다해 약속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연단에 서서 “3년 전 오늘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 안에 있던 내 자식, 가족, 친구, 이웃을 구해내지 못했다는 무력감에 온 대한민국이 깊은 슬픔에 빠졌다”며 말문을 연 유 후부보는 미수습자 9명을 거명했다. 그러면서 “2년 전 미수습자 가족들께서 피붙이의 시신이라도 찾아 미수습자가 아닌 유가족이 되는 게 소원이라고 저에게 눈물을 흘리며 하셨던 그 애끓는 말씀을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유 후보는 “우리 모두 누군가의 자식이자 부모이기 때문에 그렇게 가족을 떠나보낸 그 아픔이 얼마나 처절하고 고통스러운지 감히 위로의 말씀을 드리기조차 죄스럽다”면서 “세월호 참사는 그렇게 온 국민의 가슴에 슬픔과 분노, 부끄러움을 남겼다”고 말했다. 이어 “3년 만에 세월호를 인양했다. 그 기다림의 시간이 가족들에게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참으로 죄송하다”면서 “여러분들께서 노력하신 덕분에 뭍으로 나왔다. 희생자 유가족, 미수습자 가족분들의 호소가 정부와 정치권을 움직인 것”이라고 전했다. “이제 하루 속히 미수습자들이 가족에게 돌아갈 수 잇기를 진심으로 기도드린다”고도 덧붙였다. 유 후보는 “국가라는 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사는 공동체 구성원들을 지켜주기 위해서 누구나 행복하게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면서 “그래서 정의가 국가의 목적이자 존재의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에 대한 존경과 사랑, 감사함이 있다면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위한다면, 국가 지도자에게 문제해결 능력이 있다면, 그 방법을 안다면 결코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 참사를 막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지드래곤부터 김고은까지…세월호 추모 나선 ★들 “그날을 기억합니다”

    지드래곤부터 김고은까지…세월호 추모 나선 ★들 “그날을 기억합니다”

    세월호 3주기를 맞아 스타들이 SNS 등을 통해 추모에 나섰다. 가수 겸 화가로 활동 중인 솔비는 1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그린 세월호 추모 그림과 함께 “3년 전 그날의 충격은 많은 분들의 삶과 생각들을 바꾼듯 합니다. 그래서 그날을 기억하고, 아픔을 나누고 싶기에 매년 세월호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있는 실종자 9명도 어서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길 기도 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승환은 앞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3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 세월호의 진실은 아직도 인양되지 못했습니다”라며 “머지 않은 훗날 진실이 밝혀지고 관련자들이 처벌받아 기꺼이 온전한 그리움으로 그분들의 넋을 어루만져 드릴 수 있었음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진심 어린 추모를 전했다. 빅뱅 멤버 지드래곤은 자신의 셀카와 함께 노란 리본 그림을 메시지로 남겼으며 배우 송혜교는 노란색 배 밑에 ‘0416’이라는 숫자가 적힌 이미지를 게재했다. 미쓰에이 수지는 바다 위에 노란색 리본과 함께 ‘REMEMNER 2014.4.16’이라는 메시지가 담긴 사진을 올렸고 가수 아이유와 걸스데이 혜리, AOA 설현 또한 노란 리본이 그려진 사진을 올리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은 ‘2014년 월간윤종신 4월호는 없습니다’라는 글이 적힌 사진과 함께 “잊지 않기”라는 글을 올렸으며 가수 바다는 “우리 모두가 기억할 바다 위에 별들을 위해 항상 기도할게요. 사랑합니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갓세븐 영재, AOA 지민, 이광수, 지숙, 이시영, 김새론 등 많은 스타들이 SNS에 세월호 3주기를 기리는 게시물을 남겼고, 배우 김고은은 이날 프랑스로 출국하는 길에 노란리본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이날 SBS는 ‘인기가요’ 대신 ‘그것이 알고싶다-세월호, 3년 만의 귀환’ 재방송을 편성했으며 JTBC ‘김제동의 톡투유’에서는 청중들과 함께 세월호 참사 당일의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미국 차세대 전술핵 ‘스마트원폭’ 첫 시험비행 성공[영상]...AP 보도

    미국 차세대 전술핵 ‘스마트원폭’ 첫 시험비행 성공[영상]...AP 보도

    미국 공군이 오는 2020년 실전배치를 계획하고 있는 차세대 디지털 핵폭탄 ‘B61-12’(일명 스마트 원자폭탄)의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AP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달 미 샌디아 국립연구소(Sandia National Laboratories)와 미 핵안전보안국(NNSA) 등이 네바다에서 진행한 시험비행은 F-16 전투기가 폭탄을 제대로 투하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시험에는 비활성화 폭탄이 이용됐다. 연구소의 비축재원센터 국장 애나 샤워는 “모든 게 잘 어우러진 것을 확인해 매우 훌륭했다”고 말했다. B61-12는 TNT 폭발력 기준으로 5만t, 무게 350㎏의 소형 원자폭탄으로, 첨단 레이더와 GPS를 장착해 터널과 같은 깊은 곳에 있는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다. 목표에 따라 폭발력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최근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논란과 관련해서도 거론된 바 있다. 미 정부는 수년간 B61-12 개발에 착수해 왔으며 지난해 생산 전 최종 개발 단계인 생산공학 단계에 진입했다. 본격적인 생산은 2020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연구원들은 이번 시험에서 얻은 자료를 향후 수개월 분석하고, 2020년까지 추가 실험을 더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우주를 보다] 토성의 ‘비행접시’ 위성 아틀라스 포착

    [우주를 보다] 토성의 ‘비행접시’ 위성 아틀라스 포착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지난 12일(현지시간) ‘UFO’ 사진을 지구로 보내왔다. 이 UFO는 다름아닌 토성의 위성인 아틀라스로, 생긴 모습이 둥글납작해서 비행접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60개가 넘는 토성의 위성들 중에서 가장 이색적인 모습을 한 아틀라스는 가운데가 혹처럼 솟아올랐고, 가장자리가 펑퍼짐해 마치 비행접시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만두(ravioli) 위성이라고도 한다. 어쨌든 이 재미나게 생긴 위성의 모습을 카시니호가 역대급으로 선명하게 찍어 보내온 것이 바로 이 사진이다. 카시니호와 아틀라스와의 거리는 11,000km로, 이는 최단거리에 속한다. NASA 측은 “이 이미지들은 아틀라스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촬영한 것으로, 위성의 지형적, 지질학적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아틀라스는 가로, 세로 각각 30km, 45km로, 가장 바깥의 밝은 주고리인 A고리 바로 밖에서 토성 주위를 공전하는 위성"이라고 설명했다. 13년 가까이 토성 주위를 선회해 온 카시니호는 60개가 넘는 토성의 기기묘묘한 위성들의 모습을 잡아서 인류에게 보여주었다. 예컨대 호두처럼 생긴 위성 아이페투스,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죽음의 별과 닮은 미마스(그래서 ‘죽음의 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같은 놀라운 이미지를 처음으로 보여주었다.  미마스는 특히 무엇으로부터 얻어맞아 생긴 흉터 같은 거대한 크레이터로 유명하다. 크레이터의 폭이 무려 130㎞에 달하는데, 미마스의 지름이 396㎞인 점을 고려하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카시니호는 또한 엔셀라두스에서 얼음 분수를 내뿜는 간헐천을 발견했으며, 이로써 엔셀라두스의 지각 아래 거대한 바다가 있으며, 거기에 생명체가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추측을 낳기도 했다. 지난즈에는 NASA가 엔셀라두스의 바다에 생명을 부양할 수 있는 화학적 에너지가 충분히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32억 달러가 투입된 카시니-하위헌스 미션은 미국 NASA와 유럽우주국(ESA) 그리고 이탈리아 우주국의 합작으로 이루어진 야심적인 토성 탐사계획이다. 탐사선은 NASA 카시니 궤도선과 ESA 하위헌스 탐사선으로 이루어졌으며, 1997년 10월 지구를 출발해 2004년 7월 토성 궤도에 진입했다. 하위헌스 탐사선은 그해 12월 모선에서 분리되어 타이탄의 대기권에 진입, 타이탄이 대기와 바다를 가진 위성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카시니호는 연료가 바닥남에 따라 오는 9월 15일 토성 대기 속으로 뛰어드는 ‘그랜드 피날레’를 마지막으로 미션이 공식 종료된다. 카시니의 핵연료가 혹시나 타이탄과 엔셀라두스의 바다를 오염시킬 위험성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이다. 그러나 카시니호는 마지막 신호가 끊어지기 전까지 몇 개의 기기를 통해 최후까지 데이터를 지구로 쏘아보낼 것이다. NASA에 따르면 이 데이터들은 몇 달에 걸쳐 분석작업을 거칠 예정이며, 그러면 카시니호의 극적인 최후는 또 다른 새로운 미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와우! 과학] 물총쏘는 ‘바다의 총잡이’ 딱총새우 신종 발견

    [와우! 과학] 물총쏘는 ‘바다의 총잡이’ 딱총새우 신종 발견

    일명 '바다의 총잡이'로 불리는 딱총새우과의 신종이 발견됐다. 이 새우에는 영국의 전설적인 록그룹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의 이름이 붙여졌다. 최근 옥스퍼드 대학 등 공동연구팀은 파나마 해안에서 딱총새우의 신종인 '시날피어스 핑크플로이디'(synalpheus pinkfloydi)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핑크 플로이드라는 이름처럼 커다란 핑크색 집게발을 가진 이 새우는 소총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딱총새우라 불린다. 국내 남해와 서해는 물론, 전세계 바다에 서식하는 딱총새우는 큰 집게발이 만든 소리를 이용해 먹이를 사냥하거나 동료끼리 소통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딱총새우가 소리를 내는 원리는 흥미롭다. 커다란 집게발을 세게 닫으면서 생성된 기포가 날아가 터지면서 강력한 충격파가 만들어지기 때문. 이 과정에서 주위에 있던 작은 물고기는 음파에 기절하거나 죽어 딱총새우의 먹잇감이 된다. 더욱 놀라운 점은 딱총소리가 물속 1km 밖에서도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크다는 사실. 이번에 발견된 핑크플로이디 역시 소음이 210dB에 달해 일반적인 록 콘서트보다 소리가 더 크다. 핑크플로이드라는 특이한 이름이 붙은 이유도 흥미롭다. 연구를 이끈 새미 데 그레이브 박사가 핑크 플로이드의 광팬이기 때문이다. 그레이브 박사는 "어린시절부터 핑크 플로이드의 열혈 팬이었다"면서 "만약 핑크색을 가진 신종이 발견되면 꼭 핑크 플로이드로 명명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 이름에 걸맞는 가장 완벽한 새우를 발견했다"며 기뻐했다. 한편 핑크 플로이드는 1960년대 부터 활동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프로그레시브 록밴드로 실험적인 음악과 철학적인 가사로 큰 인기를 모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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