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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고도 믿기지 않는 바다 위 쓰레기 섬…플라스틱이 문제다

    보고도 믿기지 않는 바다 위 쓰레기 섬…플라스틱이 문제다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산호초 지대를 보유한 온두라스의 로아탄섬은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파라다이스로 꼽힌다. 하지만 카리브해를 대표하는 아름다운 이 섬은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지 않을 만큼 파괴되고 있다. 파괴의 주범은 다름 아닌 플라스틱 쓰레기다. 최근 해외의 사진작가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인 로아탄 섬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공개했다. 이 사진들은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 전 세계인들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사진들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로아탄 섬의 바다를 가득 덮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돌 가득 뒤덮인 플라스틱 쓰레기들은 그야말로 섬 안에 또 다른 쓰레기 섬을 이루며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다. 문제의 쓰레기 안에는 전 세계에서 흔하게 사용하는 생수병부터, 일회용 플라스틱 포크와 숟가락 등 일상 용품도 포함돼 있다. 물 안에서 본 쓰레기 섬의 모습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새파란 로아탄 섬 바다 안에서는 쓰레기와 죽은 해조류 등이 수면을 뒤덮고 있어 물 밖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다. 이러한 상황은 로아탄 섬 바다에 사는 해양생물뿐만 아니라 이 바다를 서식지로 삼아 살아가는 조류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영국 환경단체인 블루 플레닛 소사이어티의 존 휴스톤은 영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미세입자들이 바다에 흘러들어가 생태계를 교란시키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 서식하는 바다새 90%가 이러한 플라스틱 찌꺼기를 먹고 살고 있다. 거북이 등의 동물들 역시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이로 알고 먹는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꾸준히 바다에 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플라스틱 용품을 생산하는 업체와 정부의 움직임이 절실하다”면서 “이는 글로벌한 해결방안이 필요한 전 지구적 문제”라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토니안 ‘피클’로 데뷔할 뻔한 사연 공개 “강타는 좋았는데..”

    토니안 ‘피클’로 데뷔할 뻔한 사연 공개 “강타는 좋았는데..”

    가수 토니안이 토니안이 ‘피클’이라는 예명으로 데뷔할 뻔한 사연을 공개한다. 최근 진행된 채널A ‘이제 만나러 갑니다’ 녹화에서 토니안은 자신의 소속사 대표였던 이수만 프로듀서의 즉흥적인 작명 센스에 대해 언급했다. 토니안은 “과거 H.O.T 강타의 예명을 지을 때도 ‘너는 히트 칠 거니까 강타’라며 순식간에 예명을 지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H.O.T 데뷔를 앞두고 자신의 예명 또한 ‘피클’이 될 뻔한 일을 회상했다. 그는 “이수만 대표님이 상큼한 느낌을 살려 피클로 예명을 지으려 했다. 처음 이름을 들었을 때 피자 광고는 안 들어오고 피클 광고만 들어올 것 같아 싫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제 만나러 갑니다’는 22일 일요일 오후 11시 방송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파란 눈 신부의 꿈… 저 곡식창고 위에 아름다운 성당을 세우리

    [서동철 논설위원의 스토리가 있는 문화유산기행] 파란 눈 신부의 꿈… 저 곡식창고 위에 아름다운 성당을 세우리

    공세리성당은 아산호방조제와 삽교천방조제를 잇는 충남 아산군 인주면 공세리에 있다. 경기도와 충청도를 각각 대표하는 곡창인 안성평야와 내포평야가 둘러싸고 있는 곳이다. 일대는 공세곶으로 불렀는데, 곶(串)이란 바다로 내민 땅을 말한다. 이런 특성으로 조선시대 조창(漕倉)이 있었다. 세금으로 걷은 곡식을 뱃길을 이용해 도성(都城)으로 나르기 위한 창고이자 전진기지였다. 공세리(貢稅里)라는 땅이름도 여기서 유래됐다.1894년 당시 조선의 천주교 신자는 2만명 남짓했고, 이 가운데 3755명이 충청도 지역에 살았다고 한다. 파리외방전교회의 피에르 파스키에 신부와 장 퀴를리에 신부는 당시 신창과 덕산을 본당(本堂)으로 충청도의 동북쪽과 서남쪽을 맡고 있었다. 신창과 덕산은 오늘날에는 각각 아산과 예산 땅의 일부다. 같은 해 동학 농민봉기 과정에서 조조 신부가 피살됐는데, 파스키에 신부는 조선을 떠났고, 후임으로 에밀 드비즈 신부가 임명된다. 당시 충청도는 53곳의 공소가 있었는데, 공세리 골뫼마을도 그 하나였다. 이 마을에는 박해 이전부터 교인이 몰려 살았는데, 파스키에 신부는 이곳을 일찍부터 새로운 신앙의 거점으로 점찍어 두고 있었다. 그가 조선을 잠시 떠나기 전 조선교구장 구스타브 뮤텔 주교에게 보낸 사목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보인다.‘해변에 위치하고, 또 두 개의 큰 강이 삼각주를 이루는 지류 사이에 있는 이 마을은 땅이 매우 비옥하여 논농사가 잘됩니다. 마을 앞에는 아름다운 언덕이 있는데, 그것은 10리 떨어진 곳의 아산읍을 굽어보는 높은 산맥의 끝부분입니다. 언덕의 정상은 성벽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일찍이 그 안에 정부의 곡식창고가 있었으나 지금은 황폐화되고 말았습니다. 저는 그 높은 곳에 아름다운 성당을 세우면 멋질 것이라는 생각을 여러 번 했습니다.’ 파스키에 신부의 꿈을 현실로 만든 이가 공세리에서 34년 동안 사목 활동을 한 드비즈 신부다. 성일론(成一論) 이라는 한국식 이름을 가졌던 드비즈 신부는 1871년 프랑스 남부 아르데슈에서 태어났다. 1894년 사제 서품을 받고 조선에 들어와 이듬해 공세리본당의 초대 주임신부가 됐다. 그런데 1년 만에 주교관의 경리인 당가(當家)신부로 임명됐다. 2대 본당신부는 기낭이었는데, 드비즈는 이듬해 3대 본당신부로 공세리에 돌아온다.공세리는 조선시대 공세지(貢稅地)로 불렸다. 1523년(중종 18) 80칸 규모의 창고가 들어섰지만 1762년(영조 18) 해운창이 폐지됨에 따라 무용지물이 됐다. 하지만 조창이 폐지됐다고는 해도 그 터는 국유지였다. 당연히 매매가 금지됐지만, 한국교회사연구소의 창립 주역인 최석우 몬시뇰에 따르면 당시 편법이 통하는 탐관오리가 없지 않아 사들일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문제가 됐음에도 드비즈 신부는 “정부가 관리를 잘못한 책임을 교회가 질 수는 없다”는 논리로 버텼고, 결국 토지 소유권을 인정받게 됐다는 것이다. 20대의 젊은 사제는 1897년 한옥식으로 성당, 사제관, 부속건물을 세웠고 1921년 지금의 성당을 지었다. 박물관으로 쓰고 있는 사제관 건물도 이때 함께 세운 것이다. 드비즈 신부의 아버지는 건축가였다고 한다. 드비즈 신부도 어린 시절부터 건축에 관심이 많았고, 그 결과 아름다운 공세리성당을 설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는 공세리성당 말고도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원 성당과 수원성당, 그리고 서울 혜화동성당도 설계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초기 충청도 서해안 지역의 세곡(稅穀)은 경양포, 공세곶, 범근내에서 수집해 세곡선에 실었다. 고려시대 하양창이라 불린 경양포는 안성천 하류의 평택 팽성의 조창이었다. 범근내는 삽교천의 다른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세곡 창고는 당진 면천에 있었다고 한다. ‘세종실록지리지’(1454)에는 각 조창이 세곡을 걷은 지역적 범위가 적혀 있는데, 경양포는 직산과 평택뿐으로 조창으로서의 기능이 매우 제한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공세곶은 청주, 목천, 전의, 은진, 연산, 회덕, 공주, 천안, 문의 등 충청도 지역 15개 고을을 관할했다. 범근내에는 서천, 한산, 남포, 보령, 홍주, 청양, 태안, 서산, 예산 등 16개 고을 세곡이 한데 모였다.공세리 조창 폐지 이후 주변 해안에서는 간척 사업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지금도 공세리성당을 찾으면 이곳이 과거 바닷물이 넘실거리는 바닷가였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는 쉽지 않다. 드비즈 신부가 ‘이 마을은 땅이 매우 비옥하여 논농사가 잘된다’고 했던 것도 간척 사업의 결과였을 것이다. 천주교 탄압 이후 산골로 흩어졌던 신자들이 다시 모여든 것도 농사지을 땅이 있었기 때문이다. 공세리성당은 어느 때나 아름답지만 늙은 느티나무 이파리 사이에 감춰졌던 성당 건물이 낙엽과 함께 조금씩 드러나는 이맘때가 가장 정감 있다. 절을 찾는 사람이 모두 불교 신자가 아니듯 공세리성당을 찾는 사람들도 모두 천주교 신자는 아니다. 종교는 달라도 성소(聖所) 특유의 분위기를 즐기려는 탐방객도 많다. 공세리성당은 그저 한 번 거닐어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을 준다. 더불어 차근차근 주변을 돌아보면 적지 않은 역사 공부가 된다. 성당은 서양의 고딕 건축 양식을 바탕으로 지었지만, 입구에서부터 한국인들의 생활 습관에 이질감을 주지 않으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성당 건축으로는 드물게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했다. 지금의 공세리성당이 드비즈 신부가 설계한 당초의 모습은 아니라고 한다. 1971년 3000명 남짓으로 늘어난 신자를 수용하기 어려워지면서 13대 주임 김동욱 신부가 북쪽의 제대(祭臺) 부분을 늘리는 방법으로 증축해 오늘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공세리성당을 찾으면 옛 사제관을 개조한 박물관을 반드시 돌아봐야 한다. 순교의 역사를 포함한 이 지역 가톨릭 교회의 역사를 제대로 알 수 있다. 조창의 흔적을 살펴보는 것은 공세리성당 탐방의 덤이다. 성당으로 오르는 길 옆에는 이곳이 조창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표석이 있다. 작은 글씨로 길게 적혀 있지만 한 번쯤 읽어 보는 것이 좋다. 성당의 주출입구인 주차장 서쪽에서 조금만 바다 쪽으로 내려가면 언덕 주변에 성벽의 흔적이 보인다. 그 아래 밭에는 조창 시절 밥그릇이나 국그릇으로 썼음직한 조선시대 막사발 조각이 굴러다닌다. 공세리성당에서 아산 쪽으로 나가는 길가에는 치성(雉城)처럼 보이는 본격적인 성벽의 흔적이 있다. 그 아래는 조선시대 비석이 나란히 세워져 있는데, 해운판관(海運判官)의 선정비다. 해운판관이란 충청도·전라도의 조창을 순회하며 세곡의 선적을 감독하고 경창까지 무사히 도착하도록 독려하는 임무를 맡은 관리다. 공세곶이 조창이었다는 직접적 증거다. 글 사진 dcsuh@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그리움도 행복이더라…짱아와의 이별여행

    [김유민의 노견일기] 그리움도 행복이더라…짱아와의 이별여행

    당신을 기다리는, 당신의 옆을 지키고 있는 누군가가 있나요?지난 8월 7일. 짱아와 이별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좋아하던 차 조수석에 앉아 동해 바다를 보러 가자는 약속을 늦게나마 지키러 갔습니다. 집에 있던 유골함을 가지고 바다 구경을 하고 왔어요. 떠난 지 10개월이 지났지만 눈물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짱아는 2003년 겨울, 하얀 눈이 내리던 날 우리집에 왔습니다. 동생이 이모 댁에서 아는 분으로부터 받아왔었죠. 어머니께서 어렸을 적에 키우던 강아지의 이름을 그대로 받아서 지은 이름인데 아직도 처음 집에 와서 장난을 치던 녀석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학교에서 늦게 오거나, 회사에서 늦게 오거나 짱아는 항상 저를 기다려주었습니다. 어렸을 때에는 엘리베이터 소리만 들어도 가족들이 오는 소리를 알았는데, 나이가 들면서 귀가 잘 들리지 않던 짱아는 현관 문 앞 대신 거실 한 쪽 자신의 자리에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저와 함께 잠을 잤기 때문에 저를 유난히 기다렸습니다. 아주 늦은 시간에 귀가해 오면 홀로 제 방 침대에 누워 잠을 자는 녀석이 너무나 귀여워, 얼굴을 내밀면 그 때서야 눈을 뜨고 좋아하던 짱아의 모습은 명장면이었죠. 집 뒤에 있던 광교산을 종종 어머니와 함께 다녀오고는 했는데, 길을 얼마나 잘 알던지 앞장서서 광교산을 올랐어요. 그런 아이가 나이가 들어, 산책을 가면 나와 우리 가족의 뒤를 쫓아다니게 됐습니다. 부쩍 흘러가버린 짱아의 시간. 아직도 짱아가 떠난 날이 생생합니다.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진 짱아는 몸 가누는 것도 힘들어 했어요. 깔끔한 녀석이라 일어나지도 못하면서도 기어코 오줌을 패드에 보겠다고 기어가서 일을 보았는데, 마지막 날에는 결국 누워 있는 자리에서 일을 보았죠. 아파서 어쩔 수 없었던 것임에도 미안해하는 눈빛에 나와 어머니는 연신 “괜찮아, 짱아야”라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짱아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시간이 날 때마다 짱아의 귀에 대고 속삭였습니다. “짱아야, 사랑해”. 그리고 그렇게 자주 귀에 대고 이야기 했던 것이 지금도 너무나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작년 10월 8일 해가 질 무렵, 짱아는 떠났습니다. 떠나기 직전, 짱아의 큰 눈이 활짝 열려 초롱초롱한 이쁜 눈을 잠시 보여주었습니다. 그 눈이 너무나 맑아서 아기 안아주듯 제 품에 품자 흐뭇한 표정을 지어주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가족들을 스윽 보고는 마지막을 보냈죠. 시간이 지난 지금도 저는 짱아를 그리워합니다. 그리고 인생의 하나를 배웠습니다. 그리움은 슬픔이 아니라 행복이라는 것을. 아직도 저는 침대에 짱아가 잘 공간 정도의 여유를 두고 자고, 가끔씩 서재에서 공부를 하다가 뒤를 돌아보며, 내가 자러 가기만을 기다리던 존재를 느껴봅니다. - 짱아 형으로부터 온 이야기 그리고 행복했던 어느 날의 사진들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사상 최대 스마트 잼버리”… 새만금 동북아 경제허브로

    “사상 최대 스마트 잼버리”… 새만금 동북아 경제허브로

    요즘 전북도정의 화두는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성공 개최’다. 지난 8월 제32회 세계잼버리대회 유치에 성공한 뒤 도정 전반에 큰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달 28일에는 ‘2023 새만금 세계잼버리 추진 전담반’을 발족하고 체계적인 행사 준비와 성공적인 개최 방안 마련에 돌입했다. 전북도는 새로운 시대 흐름에 걸맞게 한 차원 높은 스마트 잼버리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전북도가 세계잼버리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것은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를 전북이 한 단계 도약할 기회로 판단해서다. 앞으로 6년 동안 대회가 개최되는 새만금지구 매립공사를 마무리하고 공항, 항만, 도로 등 교통망을 확충함으로써 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서는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다. 대회 지원 특별법 제정, 행정절차 간소화, 예산 확보 등 행·재정 지원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세계잼버리는 지구촌 청소년 문화야영축제다. 2023년 8월 1~12일 12일간 바다를 메운 미래의 땅 새만금에서 열리는 새만금 세계잼버리에서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문화체험을 하며 우정을 나누게 된다. 세계잼버리 국내 개최는 1991년 제17회 강원 고성 대회 이후 32년 만이다. ‘드로 유어 드림’(Draw your Dream)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각종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참가국과 참가인원은 169개국에서 5만여명의 청소년이 운집해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회장 역시 역대 야영장보다 크며 최첨단 시설을 갖춘다. 전북도는 새만금지구 관광레저용지 1지구에 안전성, 독립성, 접근성이 확보된 9.9㎢(약 300만평) 규모의 대회장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집회장과 전시관, 편의시설을 야영공간이 에워싸는 방사형으로 조성된다. 마켓, 통신, 병원, 환전, 안내 등 부대시설도 완벽하게 설치해 참가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기온이 높은 한여름에 행사가 개최되는 만큼 그늘을 만들어 줄 테마숲 조성사업도 추진된다. 국내외 참가자들이 행사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고 행사장 사후 활용 방안도 마련된다.특히 전북도는 잼버리 행사를 계기로 새만금 내부 개발을 촉진하고 공항, 항만, 도로 등 교통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 내 ‘잼버리 성공 개최’와 ‘지역 발전’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복안이다. 전북이 세계잼버리를 유치한 실질적인 이유이기도 하다. 도는 대회 준비에 총력전을 펼칠 계획이지만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등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속도전을 하려면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고 예산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 실제로 야영장 조성에 필요한 9.9㎢의 용지 매립, 8.8㎞ 호안 건설, 상하수도 설치, 보조간선도로 9.4㎞ 건설의 신속 이행 방안이 절실하다. 교통 인프라 확충도 서둘러야 한다. 도는 대회 이전에 새만금 국제공항 완공을 강조한다. 세계에서 찾아오는 5만명의 참가자가 육로로만 이동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도는 2022년까지 공항을 완공하려면 예비타당성 면제 등 절차 간소화가 필수조건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이와 함께 새만금신항만 1단계 사업과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새만금 동서도로, 남북도로 등도 대회 개최 전 완공을 촉구하고 있다. 주변 인프라로는 호남고속도로 삼례~김제구간 6차선 확장, 동부내륙권 국도(정읍~남원) 시설 개량, 부안~흥덕 간 4차로 확장, 무주~대구 간 고속도로 건설, 전주~김천 간 철도 건설이 과제로 대두됐다. 전북도는 지속 가능한 잼버리 환경 조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잼버리 개최 이후에도 새만금이 세계 청소년 문화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세계스카우트센터 건립, 상설 야영장 조성, 새만금 생태환경용지 확대, 국립생태탐방체험시설 조성, 인공암벽장 건립사업 등을 추진한다. 잼버리 붐 조성을 위해 2020년 한국잼버리, 2022년 국제패트롤 잼버리를 개최하고 매년 해외 자매·우호지역 청소년 초청 캠프도 가질 예정이다. 도내 14개 시·군도 잼버리 행사에 참가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과정별 활동인원을 안배할 방침이다. 연계사업도 적극적으로 발굴한다. 캠핑 클러스터, 항공레저 시범단지, 수목원과 자연휴양림, 해양레포츠센터, 간척사박물관, 힐링 캠핑장 조성 등이 거론된다. 이를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절대 과제다. 우선 잼버리 지원 특별법이 제정돼야 한다. 그래야 부지 조성, 관련 인프라 적기 확충을 위해 정부 각 부처가 원활하게 협업하게 된다.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이 특별법 제정으로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선례가 있다. 특별법은 이달 의원입법 형태로 제안해 올해 안에 국회를 통과시킨다는 전략이다. 아울러 범정부적 지원체계를 갖춘 조직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 국무총리와 민간위원이 공동 위원장을 맡고 정부 관계자와 민간 전문가 등 30여명으로 위원회를 구성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인생술집’ 남궁민 “어딜 가든지 이시언 추천” 남다른 애정

    ‘인생술집’ 남궁민 “어딜 가든지 이시언 추천” 남다른 애정

    ‘인생술집’ 남궁민, 이시언이 절친 케미를 예고했다.19일 방송되는 tvN 예능프로그램 ‘인생술집’에서는 믿고 보는 두 배우 남궁민과 이시언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먼저 두 배우는 과거 한 드라마에 함께 출연한 일을 계기로 친해졌다고 밝혔다. 특히 남궁민은 “어딜 가든지 시언이를 추천하고 다닌다. 그만큼 실력이 있는 배우”라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다. 이시언 역시 남궁민에게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 직접 가져온 술과 함께 ‘인생술집’을 방문하는 등 두 배우의 돈독한 관계가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예정이다. 또한 남궁민과 이시언은 ‘인생술집’ MC들이 당황할 정도로 솔직한 돌직구 토크를 선보인다. 게스트의 숨겨뒀던 과거 영상을 공개하는 ‘희철패치’ 코너에서 13년 전 자신의 댄스 영상을 본 남궁민은 “좀 더 심한 건 없어요?”라고 말해 MC 김희철을 당황하게 했다는 것. 이후에도 그는 김희철이 던지는 짓궂은 질문과 모함을 재치 있게 받아쳤다. 남궁민과 김희철은 묘한 케미를 형성, 녹화 뒤 전화번호를 교환하고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제작진의 후문이다. 이시언 역시 MC 유세윤의 자리를 위협하는 재치 있는 돌직구 멘트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든다. 신동엽이 “이렇게 리얼한 토크는 처음이다”라고 말했을 정도로 역대급 토크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두 배우의 솔직한 매력은 이날 밤 12시 20분에 방송되는 tvN ‘인생술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tvN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소길댁 이효리와 소금빌레…구엄리 돌염전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소길댁 이효리와 소금빌레…구엄리 돌염전

    “친애하는 제주 관광객 여러분들, 죄송하지만 저희 집은 관광코스가 아닙니다.” 제주도 애월읍 소길리에 내려온 이효리는 어지간히도 괴로웠을 터. 그 옛날 혼례 갓 치른 신혼방을 동네 아낙들이 손가락에 침발라 창호지 문 뚫어 보듯 하루 수십 명의 관광객들이 초인종을 눌러댔다. 멘탈 강하다고 소문난 ‘센 언니’ 이효리도 넋이 나갈 지경이었음이 짐작된다. 2014년 6월 28일 트위터에 올린, 새 신부가 흘린 눈물(?)의 호소였다. 여하튼 ‘소길댁’으로 거듭난 이효리 덕에 애월은 서울 이태원 부럽지 않은 제주의 명소가 되었다. 애초에 애월은 바다로 터전을 닦은 동네였지만, 이제는 누구도 애월에서는 바다를 말하지 않는다. 대신 땅을 이야기하고, 땅값을 묻고, 땅을 구한다. 불과 5년 전만 하여도 제주도 서쪽 조용한 시골마을인 애월의 땅값은 3.3㎡(1평) 당 10만원이 채 되지 않았지만, 현재 시세는 10배가 훌쩍 넘어서고 있다. 땅값 오른 사연에 배 아픈 사촌들만 서성이고 있을 제주도 애월 바다의 구엄리 돌염전으로 가 보자. 제주 서쪽 애월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보면 구엄리 해안 바닷가 너른 돌바닥 위에 그물코 같은 돌염전을 볼 수 있다. 바로 ‘소금빌레’라고 불리우는 국내 유일의 돌밭(빌레) 염전이다. 1950년대까지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의 양이 1년에 17톤에 이를 정도였지만, 이후 육지에서 들어온 값싼 소금에 소금빌레의 역사는 소멸되었다. 소금빌레의 역사는 조선 명종 14년(1559년) 강려(姜麗) 목사가 부임하면서 시작되었다. 바닷물로 햇볕을 이용하여 소금을 제조하는 방법을 구엄마을 주민들에게 가르쳐 주었고, 이에 해수로 농사를 짓지 못하던 구엄마을 주민들은 생업의 터전으로 소금을 생산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당시 소금밭의 길이는 해안을 따라 300미터 정도였고 폭은 50미터, 넓이는 4845㎡(약 1500평)에 이를 정도의 큰 규모였다. 제주 소금빌레에서 생산된 소금은 품질이 뛰어난 천일염으로 중산간 지역 주민들과 농산물을 교환하는 물물교환의 주요한 대상이어서 구엄마을 주민들에게는 생계의 중요한 수단이었다. 또한 소금빌레는 지적도 상에 존재하지 않는 공유수면상에 위치하지만 전통적으로 개인소유가 인정되어 매매가 이뤄지기도 하였고 그 값은 육지 땅값에 비해 훨씬 높았다. 당시 한 가구당 20~30평 내외로 소유하였는데, 소금빌레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집안의 장녀, 즉 큰 딸에게 상속하는 재산이었다는 점이다. 현재 제주시는 구엄포구 너럭바위 위에 소금빌레 150㎡가량을 복원하여 다시금 예전 소금빌레 천일염을 관광자원으로 만들고자 관광안내센터와 주차장을 설치하여 노력하고 있다. ‘소길댁’ 이효리 집 대문 바깥에서 한동안 서성이는 것보다 애월 구엄리 돌염전의 검푸른 바닷가 소금빌레를 거니는 것은 어떨까? <소금빌레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제주 서쪽 해안도로를 따라 애월에 간다면. 2. 누구와 함께? -달달한 연인과 함께. 3. 가는 방법은? -애월해안도로를 따라 가다 나오는 구엄마을. 제주공항에서 316번 간선 버스를 타고 번대동정류장에서 하차. 4. 감탄하는 점은? -애월의 땅값. 제주도의 푸른 바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조만간 애월의 핫 플레이스가 될 확률 1순위. 6. 꼭 봐야할 장소는? -소금빌레 너럭바위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연잎밥 ‘물메골’(713-5486), 문어라면 ‘놀맨닷컴’(799-3332), 문어 ‘곽지박사장네’(010-7546-9920), 한라산 볶음밥(799-7765)/ 지역번호 064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s://www.seantour.com/village/gueom/main/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새별오름의 푸른 초원, 애월 한담 산책로 10. 총평 및 당부사항 -자연인이 되고픈 소길댁 이효리 이상순 집을 굳이 찾아 들어가는 무례는 범하지 마시길.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세종로의 아침] 문화 이벤트 과잉의 시대/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문화 이벤트 과잉의 시대/함혜리 문화부 선임기자

    춥지도 덥지도 않은 요즘 전국적으로 약속이나 한 듯이 각종 문화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인 줄 알았더니 이젠 아닌 모양이다. 차분하게 책을 읽으며 나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가만두질 않는다.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부터 부산 바다미술제, 청주 공예비엔날레, 경기 도자비엔날레, 제주 비엔날레 등 격년제로 열리는 굵직한 비엔날레 성격의 행사들에 이어 각 도시와 지자체가 주관하는 크고 작은 문화 행사들이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지역의 문화 행사들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지방자치제가 시행된 이후부터지만 최근 들어 문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우후죽순 격으로 급증하고 있다. 지자체장들은 문화 이벤트 강박증을 가진 것 같다. 왜 없어도 그만인 그저 그런 문화 행사들이 그렇게 많이 열리는 것인가. 겉으로는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높이고 문화 복지를 실현하는 행사라고 내세운다. 하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단체장의 업적 쌓기를 통한 문화 정치적 성격이 매우 강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제대로 된 전시를 할 만한 조직과 예산도 없이 철저한 준비와 노력도 없이 흉내만 내는 경우가 태반이다. 흉내도 제대로 내면 감사하지만 그것도 아니다. 기대를 갖고 일부러 시간을 내어 찾아가 보면 역시나 실망만을 안겨 준다. 차라리 없었으면 좋을 조형물들이 자연 풍광을 해치며 거북하게 자리 잡고 있거나 지역 작가 우대 차원에서 내준 공간에 학예회 수준의 작품이 마구잡이로 걸려 있기도 하다. ‘국제’가 붙은 행사에는 외국 작가라고 초대를 하지만 그 정도의 작가는 국내에도 많은데 왜 굳이 돈 들여서 초대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중앙정부가 주관하는 행사라고 예외가 되지 않는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각종 문화 행사를 보라. 문제는 문화를 빙자한 이벤트성이 강하다 보니 이렇게 많은 행사가 열림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계 발전에 도움이 되는 것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진정한 감동을 안고 가기보다는 헛헛한 가슴으로 행사장을 떠난다. 이런 행사에서 예술가들은 뒷전이고 행사를 기획하는 몇몇 전문가 집단과 이벤트 기획사들이 얼마 되지 않는 수익을 챙기는 형국이다. 그 많은 행사가 전국적으로 쏟아지건만 일부 스타급 예술가들을 제외하고는 예술가들은 여전히 먹고살기가 힘들다고 야단이다. 창작준비금 지원이나 예술인 파견 지원 등 창작 활동을 위한 다양한 지원 정책이 있다고 하지만 그림의 떡이 되기 일쑤다. 신청 절차와 행정 처리 방식이 복잡하고 까다로워 아예 포기하고 몸으로 때우는 아르바이트를 찾는 젊은 작가들이 대부분이다. 예술인 직거래 장터라는 것도 말뿐이지 큰 도움이 되진 않는다. 이런 열악한 상태에서 작가적 자긍심을 갖고 창작에 몰두하기는 어렵다. ‘문화’라는 이름을 빌려 공중에 물거품처럼 부서지는 돈이 참으로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예술인 복지는 문화 이벤트 공급 과잉 속에서 벌어지는 이 불균형의 해소 방안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어떨까. lotus@seoul.co.kr
  • “거짓말에서 삶의 의지를 봤어요”

    “거짓말에서 삶의 의지를 봤어요”

    “늘 거짓말쟁이와 사기꾼들에게 마음이 끌렸어요. 그들의 허무맹랑한 꿈이나 욕망이 내 것 같았죠. 소설은 언제나 그런 착각 속에서 쓰게 돼요. 세상에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게 거짓말이고 소설이라면, 거기서 우리는 희망을 얻기도 하고 새로운 각성에 이르니까요.”첫 장편 ‘달과 바다’로 거짓이 진실보다 반짝일 수 있음을 일깨워 줬던 정한아(35) 작가가 거짓으로 삶을 지어 올리고 부수는 인물로 생동하는 서사를 만들어 냈다. ‘리틀 시카고’ 이후 5년 만에 펴낸 세 번째 장편 ‘친밀한 이방인’(문학동네)이다. ‘이방인’이라는 명사와 ‘친밀한’이라는 형용사 사이의 아이러니가 솔깃한 제목과 얼굴을 감춘 채 다면체의 가면을 쓴 인물의 표지는 작품의 기이한 분위기를 감지하게 한다. ‘나’는 7년이나 소설을 쓰지 못한 소설가. 대학교수로 자리 잡은 남편이 유능해질수록 무능해지는 스스로에게 지쳐 가던 그는 신문에서 자신이 10년 전에 쓴 소설과 함께 ‘이 책을 쓴 사람을 찾습니다’란 광고를 발견한다. 육 개월 전 실종된 남편을 찾고 있다는 여자 ‘진’은 자신의 남편이 광고 속 소설을 쓴 작가로 행세했다며 ‘수십 개의 가면을 쓰고 살아온’ 남편 이유미의 삶을 ‘나’에게 던져 놓는다. 소설은 거짓말을 동력으로 세 남자의 아내, 한 여자의 남편으로 산 이유미의 삶을 타인들의 기억으로 촘촘히 복기한다. “누구나 인간 관계를 맺거나 사회생활을 할 때 필연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꿈과 욕망이 정직한 방법으로 실현될 수 없을 때 부도덕하고 비효율적일지라도 거짓으로 이뤄 내는 사람들에겐 삶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의지, 생명력이 보였고요. 거짓말이 세상의 벽에 부딪혔을 때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이나 기지, 생존 전략으로 보이면서 이를 지지하는 마음이 생기더군요.”이유미의 행적을 추적하는 ‘나’ 역시 감춰진 거짓으로 ‘정상성’을 기신기신 유지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작가는 잃을 것 없는 이유미와 잃을 것 많은 ‘나’의 삶을 대조하면서 어떤 위치이든 여성의 삶은 ‘거짓의 서사’가 될 수밖에 없음을 드러낸다. “이 사회에서 여성은 자신을 있는 대로 드러내서는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남성 중심 사회의 틀에 맞추지 않으면 도태되고 폐기되죠. 저 역시 글을 쓰고 학교에 머물 때는 여성에게 사회가 생래적으로 주는 페널티를 느끼지 못했지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이를 실감했어요. 아내와 엄마로서 ‘진짜 나’와 ‘내보여야 하는 나’ 사이에서 큰 딜레마를 느끼면서 나 역시 방어막을 치고 거짓말을 하고 살았던 게 아닌가 싶었죠.” 청량하고 생기 넘치던 청춘의 서사가 생의 비의를 알아버렸을 때의 깊이와 어둠을 가지게 된 것 그 때문일 터다. 예상치 못한 풍경으로 내닫는 미스터리와 반전의 서사에서 “매번 작품을 쓸 때마다 유려한 거짓말쟁이가 돼 간다고 느낀다”는 작가의 고백이 더없는 진실임을 확인할 수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김환 아나운서, 아내 임신 소식 깜짝 공개 “태명은 심콩이”

    김환 아나운서, 아내 임신 소식 깜짝 공개 “태명은 심콩이”

    김환 아나운서 아내의 임신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18일 오후 SBS에 따르면, 김환 아나운서는 19일 방송되는 SBS ‘자기야-백년손님’에 출연해 8세 연하 아내의 임신 소식을 공개한다. 결혼 3년 차인 김환은 8세 연하 승무원 아내가 임신 6개월 차라는 기쁜 소식을 전한다고 밝혔다. MC 김원희와 패널들은 박수를 보내며 함께 경사를 축하했다. 김환은 “아내가 임신 하고 나서 요리와 청소 등 모든 일을 내가 다 하고 있다”며 임신한 아내를 극진히 보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아기 태명이 심콩이인데, 아내가 ‘심콩이가 청소하고 나가래’, ‘심콩이가 설거지 했으면 좋겠대’라고 얘기하면 뭐든지 안 할 수가 없다”라고 웃픈 상황을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성대현은 김환에게 “오늘 임신 소식을 전한 기쁜 날인데 제발 환하게 웃으며 얘기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해 스튜디오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고, 김환은 “나는 지금 기쁘다. 정말이다”라며 억울해 모두를 또 한번 웃게 했다. 한편, SBS ‘자기야-백년손님’은 오는 19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사진=SBS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기 싸움 벌이던 두 여성 프로복서, 갑자기 입맞춤을?

    기 싸움 벌이던 두 여성 프로복서, 갑자기 입맞춤을?

    두 여자 프로복서의 기 싸움에서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장면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날 노르웨이에서는 세계 프로복싱 챔피언 세실리아 브라엑후스(36·노르웨이)가 프로복서 미카엘라 라우렌(41·스웨덴)을 상대로 여는 방어전 기자회견이 열렸다. 해프닝은 두 사람이 기자회견을 마치고 무대 중앙에서 사진 촬영을 하는 도중 벌어졌다. 두 사람이 서로의 눈을 응시하며 기 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돌연 라우렌이 브라엑후스의 입술에 입맞춤한 것이다. 당황한 브라엑후스는 라우렌의 뺨을 때리고 뒷걸음질쳤고 기자회견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라우렌이 상대 프로복서에게 기습적으로 입맞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라우렌은 2013년에도 독일 여자 복서인 크리스티나 해머와 기 싸움 도중 입맞춤을 한 전력이 있다. 사진·영상=blvck King/유튜브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유명 화산 관광섬, 7일 동안 지진 352차례 관측

    유명 화산 관광섬, 7일 동안 지진 352차례 관측

    스페인의 한 섬에서 일주일 사이에 불과 352차례의 지진이 관측돼 전문가들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에 위치한 라 팔마 섬에서는 지난 6일부터 일주일동안 동안 총 352차례의 크고 지진이 감지됐다고 스페인 국립지리원(IGN)이 지난 14일 공식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조사를 시작한 6일부터 7일까지 40회가 넘는 약한 지진이 발생했으며, 가장 강력한 것은 진원 깊이가 28㎞, 리히터 규모 2.7의 지진이었다. 이후에도 꾸준히 작은 지진이 이어져 약한 흔들림이 감지되다가 13일 하루에만 진원 깊이 15~22㎞의 지진 44차례가 발생했다. 이렇게 일주일간 관측된 지진 횟수는 352차례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이 섬에 있는 쿰브레 비에카 화산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진의 전조를 관측하기 위한 이산화탄소 수치도 24시간 연속 측정 중이다. 쿰브레 비에하 화산의 마지막 폭발은 1949년이었으며, 전문가들은 이 화산이 대규모로 폭발할 경우, 불과 8시간 만에 미국 동해안에 엄청난 쓰나미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실제 1949년 화산 폭발 당시에는 서쪽 능선이 바다 쪽으로 약 4m 가라앉는 피해가 발생했다. 스페인 국립지리원 측은 이러한 현상을 무리 지진(본진이라 할 만한 지진 없이 약한 지진의 통칭)으로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관찰되는 무리 지진보다 그 횟수가 훨씬 많을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라 팔마 섬에서 지진관측을 시작한 이례로 단 한 번도 관측되지 않은 형태의 지진이라고 국립지리원 측은 설명했다. 한편 라 팔마 섬에는 주민 8만 6000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빼어난 자연 경관과 화산을 직접 관찰하려는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일본 자위대 헬기 추락 추정…“탑승 대원 4명 수색 중”

    일본 자위대 헬기 추락 추정…“탑승 대원 4명 수색 중”

    일본 항공자위대 헬기 한 대가 훈련 비행 중 추락한 것으로 추정돼 탑승 대원 4명을 수색 중이다.18일 NHK에 따르면 지난 17일 저녁 시즈오카(靜岡)현 하마마쓰(浜松)시 앞바다에서 항공자위대 대원 4명이 탑승한 헬기 1대가 연락이 두절됐다고 일본 방위성이 밝혔다. 방위성은 이 헬기가 추락한 것으로 보고 탑승 대원들에 대한 수색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헬기는 야간 수색훈련을 위해 이날 오후 5시 51분쯤 이륙했다가 10분 뒤 하마마쓰 기지 남쪽 30㎞ 지점 해상에서 연락이 끊겼다. 부근 해상에서는 ‘항공자위대’라고 적힌 헬기의 문과 들것, 타이어 등이 떠 있는 것이 목격됐다. 일본에서는 올해 들어 자위대 헬기를 둘러싼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5월 홋카이도(北海道) 호쿠토(北斗)시의 산에서 육상자위대 정찰기가 추락해 탑승 대원 4명이 숨졌다. 8월에는 아오모리(靑森)현 앞바다에서 야간훈련을 하던 해상자위대 헬기가 추락했고, 같은 달 야마구치(山口)현 이와쿠니(岩國)기지에서는 훈련 중이던 해상자위대 헬기가 옆으로 넘어져 대원 4명이 부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철조망 걷어내니… 확 가까워진 바다

    철조망 걷어내니… 확 가까워진 바다

    지난달 강원 강릉시 연곡 해변의 군부대 해안경계 철책이 길게 놓여 있던 모습(위)과 철거 뒤인 17일의 모습(아래)이 대조를 보인다. 동해안 군 경계 철책 제거는 강원도민의 60년 숙원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사항이기도 했다. 철책이 사라지자 바다는 더 가까워졌고 막힘 없이 수평선을 볼 수 있게 됐다. 강릉 연합뉴스
  • 객실과 통한 바다 전망 개인풀 보유한 환상적 호텔

    객실과 통한 바다 전망 개인풀 보유한 환상적 호텔

    객실 내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전용 수영장이 있는 호텔이 있다? 1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최근 유튜브에 게재된 그리스 산토리니 섬 피로 스테파니 마을의 다나 빌라스(Dana Villas) 산토리니 호텔 영상을 기사와 함께 소개했다. 이스라엘 출신 오데드 다윗(Oded David)가 고프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에는 침실을 지나 비밀문을 통과하자 에메랄드빛의 수로가 펼쳐진다. 수로의 끝엔 놀랍게도 산토리노 섬의 석양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객실 전용 수영장이 있다. 다윗의 아내가 석양을 바라보며 그를 기다린다. 지난 9월 24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 영상은 현재 1만 2천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예비 여행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초대형 더블 침대와 인피니티 풀, 온수 욕조가 완비되어 있는 다나 빌라스의 객실 비용은 하룻밤에 491파운드(한화 약 74만 원)다. 사진·영상= oded david youtube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中우주정거장 지구 추락 위기…충돌 위치 미궁

    中우주정거장 지구 추락 위기…충돌 위치 미궁

    중국의 소형우주정거장 톈궁(天宮) 1호가 몇 달 안에 지구에 추락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중국의 첫 번째 우주정거장이 곧 지구에 추락할 예정이지만 어디에 떨어질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우주 제패의 꿈을 안은 중국의 ‘우주굴기’ 일환인 톈궁 1호는 2011년 9월 원대한 꿈을 안고 발사됐다. 당초 목표는 국제우주정거장(ISS)처럼 지구 주위를 선회하는 영구적인 우주정거장 건설이었으나 6년 만에 추락하는 위기를 맞게 됐다. 문제는 현재 톈궁 1호가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중국 측 정부 관계자는 간쑤(甘肅)성 지우취안(酒泉) 우주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톈궁 1호가 제어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면서 “우리의 통계와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 설비는 추락하는 동안 모두 불에 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구 전문가들을 이같은 주장을 곧이곧대로 믿지않는 분위기다. 일반적으로 임무를 마친 인공위성은 철저한 통제 속에서 바다에 추락시키지만 중국 당국 스스로 밝힌 대로 기체를 통제할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미국 하버드 대학 조나난 맥도웰 박사는 "톈궁 1호가 대기권 돌입 때 연소되더라도 약 100㎏에 달하는 잔해가 남아 지상으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문제는 잔해가 어디로 떨어질 지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락 당시 대기 조건이 조금만 변해도 이 대륙에서 저 대륙으로 낙하지점이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톈궁-1호의 추락 시기는 빠르면 이달부터 내년 4월 사이다. 물론 확률적으로 바다나 사람이 살지 않는 곳에 떨어질 가능성이 월등히 높지만 만약 인구밀집지역에 떨어진다면 커다란 재앙이 될 수도 있다. 한편 톈궁 1호는 길이 10.4m, 최대 직경 3.35m, 무게 8.5t의 실험용 우주정거장 모듈로 지난 2011년 11월에는 선저우 8호와 도킹에도 성공한 바 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바다가 한눈에... ‘조망 프리미엄’ 송도 오피스텔 수요자 관심

    바다가 한눈에... ‘조망 프리미엄’ 송도 오피스텔 수요자 관심

    강이나 바다, 공원 등 조망권을 갖춘 단지에 수요층이 몰리며 쾌적한 환경을 갖춘 오피스텔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쾌적한 주거생활을 누리기에 적합한 탁 트인 조망권은 현대인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월 광교 호수조망이 가능한 ‘광교 컨벤션 꿈에그린 오피스텔’은 평균 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살펴보면, 공원조망이 가능한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시티’는 지난 5월 전용 30㎡가 1억 7,200만 원에 거래됐고, 이는 분양가 대비 5,000만원 가량 상승한 것이다. 최근 호가는 더 높게 형성된 것으로 나타난다. 이런 가운데 자연환경의 우수한 여건을 자랑하는 송도국제도시가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서해바다뿐만 아니라 41만㎡ 규모의 해수공원인 센트럴파크가 있다. 국내 최초 해수공원인 센트럴파크는 1.8km 길이의 해수로가 조성돼 있고, 해수로와 함께 동북아무역센터와 한옥호텔 등이 어우러진 도시로 각광받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오피스텔 입주민들도 쾌적한 주거환경 조건을 따지는 시대에 도래됐다”며 “송도국제도시의 경우 센트럴파크라는 장점이 부각되며 주변 오피스텔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 내 새롭게 조성된 ‘송도 아트윈 오피스텔’은 서해바다, 인천대교 센트럴파크 등의 조망권 프리미엄을 확보한 주거지로 각광받고 있다. 약 41만㎡ 규모의 해수공원인 센트럴파크의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리는 ‘송도 아트윈 오피스텔’은 아트센터 콤플렉스 내 마지막 오피스텔의 분양으로 투자자와 수요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근에는 송도 커낼워크,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홈플러스, 코스트코 등 대형 쇼핑몰이 있어 삶의 편의성을 높인다. 또 롯데몰과 유럽형 스트리트 상가인 아트포레도 조성 중이며 아트센터 인천과 인접해 문화와 쇼핑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점도 부각된다.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과 지하에서 바로 연결되는 초역세권 오피스텔로써 교통 인프라의 중심에 들어섰다. 인천공항까지 30분대, 강남까지 1시간대로 이동이 가능하며 향후 GTX 개통까지 예정돼 있어 광역 접근성 향상도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포스코 R&D, 인천경제자유구역청, GCF, 부영 등 다양한 기업과 국제기구가 오피스텔 인근에 입주해 있어 직주근접 오피스텔로도 활용도가 높다. 이미 송도국제도시에는 2만 6천여 명의 근로자가 상주하고 있다. 직주근접 오피스텔로써 뛰어난 가치가 돋보이는 ‘송도 아트윈 오피스텔’은 홀리데이 인 호텔이 들어서 있는 건물의 지상 3층 ~ 7층 규모로 들어선다. 총 237실 규모에서 이번에 분양하는 물량은 전용면적 25~52㎡, 원룸형과 1.5룸형으로 구성된 108실이며, 기존 선 분양 방식과 다르게 이미 완공한 상태에서 분양이 진행된다. 때문에 투자 시 바로 임대수익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편, 분양홍보관은 인천 연수구 송도동 33-1번지에 위치한 ‘송도 아트윈 몰’ 1층에 마련돼 있다. 이미 완공된 상태에서 분양하기 때문에 분양홍보관 방문해 직접 둘러볼 수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현영, 만삭 촬영 공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행 중”

    현영, 만삭 촬영 공개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행 중”

    방송인 현영이 만삭 자태를 공개했다. 현영은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제주도 만삭 촬영. 이제 정말 얼마 안 남았네~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여행 중”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제주도의 바다를 배경으로 만삭 화보를 촬영 중인 현영의 모습이 담겨있다. 현영은 어깨를 드러낸 화이트 롱 드레스를 입고 여신 같은 분위기를 뽐냈다. 현영은 지난 2012년 3월 금융업 종사자 남편과 결혼해 슬하에 6세 딸을 두고 있다. 지난 5월 둘째 소식을 전했으며 내년 초 출산 예정이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태풍 란, 한반도 영향 미치나

    태풍 란, 한반도 영향 미치나

    태풍 ‘란’ 한반도 상륙 가능성은 낮아18일 전국이 흐린 날씨 예상 필리핀 팔라우 북북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제21호 태풍 ‘란’이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란’(LAN)은 미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마셜군도 원주민말로 ‘폭풍’을 의미한다. 란은 16일 새벽 3시에 발생한 뒤 일본 중부 지방으로 이동하다가 17일 새벽 3시에는 필리핀 팔라우 북북서쪽 약 400km 부근 해상을 지났다. 현재 태풍의 중심기압은 992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초속 23m, 강풍 반경은 200km로 약한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쪽으로 시속 29km 속도로 이동 중에 있다. 란은 점점 세력을 키워 19일 오후 3시쯤에는 강도가 ‘강’ 수준의 중형 태풍으로 발달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20일 오후에는 일본 남해 먼 바다에 이르를 것으로 보이지만 한반도로 방향을 틀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는 않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현재 란의 북상 가능성이 작아 최대한 올라오더라도 일본 쪽으로 향할 것”이라며 “태풍의 엔진이라고 할 수 있는 고기압이 약한 탓에 란의 속도가 느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계절적으로 찬 공기가 더 강하기 때문에 태풍의 영향력이 미칠 수 있는 범위는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18일은 동해상에 있는 고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이 대체로 흐린 날씨를 보일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8~16도, 낮 최고 기온은 15~20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아침 최저기온은 세종 9도, 춘천 10도, 전주 12도, 서울 광주 대구 13도, 부산 15도, 제주 18도 등으로 예상됐다. 낮 최고기온은 강릉 15도, 춘천 16도, 대전 18도, 서울 부산 19도, 제주 20도 등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18일 아침까지는 평년과 비슷한 날씨를 보이겠지만 도리어 낮에는 평년보다 낮은 기온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내륙 지역에서는 낮과 밤의 기온차가 커 건강관리에 유의해달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길섶에서] 황금 들녘/손성진 논설주간

    푸른 바다를 이웃해서 일렁이는 황금 들녘을 보았다. 농부의 땀이 녹아들어 빚어낸 누런 색깔은 금빛보다 더 찬란하다. 거센 해풍과 따가운 볕을 견디며 곡식을 일군 노고(勞苦)의 색깔. 나락은 영글수록 고개를 숙인다. 굽힘의 미학, 겸양지덕을 영근 벼는 품었다. 머리를 축 늘어뜨린 벼들이 세상을 향해 소리치는 것 같다. 굽힘, 곧 곡(曲)을 모르는 세상을 향해. 굽힘(曲)은 허물과도 통한다. 벼에게 허물이 있을 리 없건만 벼가 가르치는 것은 ‘사람들아, 제 허물을 알라’는 것이다. 자곡지심(自曲之心)이다. 몸속, 머릿속이 텅 빈 우리네. 그 봄, 여름에 정신을 영글도록 한 일이 무엇이던가. 수확의 계절에 늘 빈손이다. 그러면서 또 되풀이되는 게으름. 그래서 만물이 결실을 맺는 이 가을엔 부끄럽기만 하다. 어느 가을이면 영근 벼처럼 가슴이 충만해질까. 이제 저 들도 텅 빌 것이다. 곡식은 낟알을 떨어내야 하고 매서운 북풍이 벌판에 휘몰아칠 것이다. 떨어지는 낙엽처럼 순환하는 자연의 섭리다. 봄이 오기까지 또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가을은 그래서 쓸쓸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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