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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경 바다에 빠진 선장 구조

    어선에서 그물을 내리다 밧줄에 감겨 바다에 빠진 어선 선장이 해경에 구조됐다. 군산해양경찰서는 24일 오전 11시 22분쯤 전북 군산시 옥도면 새만금방조제 옆 돌고래쉼터 해상에서 1.68t급 어선 선장 신모(72) 씨를 구조했다. 신씨는 아내와 함께 장어 등을 잡기 위해 그물을 내리다 그물 밧줄에 몸이 감기면서 바다에 빠졌다. 아내는 어선과 멀어져가는 남편을 발견하고 곧바로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은 구조대를 현장으로 급파해 20여분만에 어선과 30m 떨어진 해상에서 표류하는 신씨를 구조했다. 신씨는 건강에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하와이 용암분출, 최대 1~2년간 계속될 가능성 있어

    하와이 용암분출, 최대 1~2년간 계속될 가능성 있어

    미국 하와이주(州) 하와이섬(빅아일랜드)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에 따른 용암 분출이 적게는 몇 개월부터 많게는 몇 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보도에 따르면, 이날 미국 지질조사국 산하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이런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발표했다.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난 5월 초부터 빅아일랜드 레일라니 지구에서 분화를 시작했고 지금까지 주택 700여 채를 파괴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킬라우에아 화산의 분화로 빅아일랜드의 약 23㎢가 검은 용암으로 뒤덮였으며 심지어 섬 면적이 약 2.8㎢ 늘었다.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난 몇백 년간 간헐적으로 분화를 반복해왔지만, 이번 폭발은 더 낮은 동쪽 단층 지역(lower East Rift Zone)에서 일어나 과거 분화로 유출된 용암의 양을 넘어섰다”면서 “지표 몇십 곳에 균열이 생겨 용암과 유독 가스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분화로 레일라니 지구에서는 용암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는 8번째 균열에서 초당 100㎥의 용암이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용암이 분출하는 압력이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만일, 이 상태에서 폭발이 이어지면 멈출 때까지 적게는 수개월부터 많게는 1~2년까지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폭발이 일시적으로 멈춘 뒤 다시 활동이 활발해질 가능성이나 갑자기 활동이 정지할 가능성 또는 용암의 분출량이 적어 화산 활동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현재의 용암 흐름이 바뀌어 다른 지역도 위험에 빠질 가능성도 있어 하와이 화산관측소는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미국 지질조사국 하와이 화산관측소/트위터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라디오스타’ 홍서범 “10년째 발기부전 홍보대사”

    ‘라디오스타’ 홍서범 “10년째 발기부전 홍보대사”

    ‘라디오스타’ 홍서범이 10년째 발기부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사실과 함께 사명감 넘치는 홍보대사 역할 수행(?)으로 수요일 밤을 웃음바다로 만들 예정이다. 특히 그는 현장에서 이무송에게 홍보대사 자리 이양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져 궁금증과 관심을 높이고 있다. 오는 25일 방송되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대한민국 대표 중년 남편 최수종, 이재룡, 이무송, 홍서범이 출연해 ‘브라보 마이 와이프’ 특집으로 입담과 예능감, 그리고 솔직함으로 큰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홍서범은 각각 야구, 배드민턴, 캠핑, 술을 함께하는 연예인 모임만 네 개여서 방송이 없어도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혀 시작부터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홍서범은 10년째 발기부전 홍보 대사를 맡고 있다고 밝혀 시선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녹화 당시 홍보대사의 사명감으로 똘똘 뭉친 그는 “병이 아닌데 숨기는 거야”라며 올바른 처방과 치료를 강조했는데, 이를 유심히 들으며 대화에 참여한 이무송에게 즉석에서 홍보대사 이양을 시도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는 후문. 그런가 하면 홍서범은 이번 ‘라디오스타’ 녹화에서 한국 최초 래퍼로 이름을 올리게 해준 자신의 곡 ‘김삿갓’ 발표 당시 ‘음정 불안’으로 재심의를 받은 사실과 함께, 서태지와 아이들과의 일화를 들려줄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그는 ‘김삿갓’을 듣고 랩을 시작했다는 서태지와 아이들과의 첫 만남 일화를 밝힐 예정이다. 또한 홍서범은 아내 조갑경과 결혼 생활 전체를 통틀어 각방을 쓴 적이 없다고 하면서 특별한 이유까지 밝혀 모두를 포복절도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 아내 조갑경이 화가 났을 때 화해하는 그만의 특급 비법까지 공개했다고 전해져 궁금증을 높인다. 발기부전 홍보대사 홍서범으로 인해 시작된 건강한 중년의 이야기와 한국 최초 래퍼 홍서범의 ‘김삿갓’ 무대는 오는 25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되는 MBC ‘라디오스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MBC ‘라디오스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아이돌룸’ 승리, 첫 솔로 게스트 “2주 분량으로 갑니다” 자신만만

    ‘아이돌룸’ 승리, 첫 솔로 게스트 “2주 분량으로 갑니다” 자신만만

    프로그램 최초의 솔로 게스트 승리가 거침없는 예능감으로 활약한다. 24일 저녁 6시 30분에 방송되는 JTBC ‘아이돌룸’에는 솔로 정규 1집 앨범 ‘THE GREAT SEUNGRI’의 타이틀곡 ‘셋 셀테니’로 돌아온 승리가 출연한다. 그동안 그룹으로 ‘아이돌룸’을 방문했던 이전 게스트들과는 달리 혼자 출연한 승리는 오프닝부터 “2주 분량으로 갑니다”라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승리는 ‘글로벌 아이돌’답게 세계 각국의 시청자를 위한 4개 국어 인사를 선보였다. 이어 ‘아이돌룸’을 위해 자신의 히트곡 ‘스트롱 베이비’를 개사한 ‘스트롱 아이돌’ 무대를 준비해 MC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재치 넘치는 개사와 전무후무한 ‘4개 국어 무대’에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는 후문이다.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며 활약하고 있는 승리의 ‘아이돌룸’ 방문기는 7월 24일 화요일 저녁 6시 3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해병의 희생,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해병의 희생,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김정일 대령, 노동환 중령, 김진화 상사, 김세영 중사, 박재우 병장, 이제 편히 쉬소서. 우리는 여러분들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지난 17일 경북 포항공항에서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MUH1) 정비를 마치고 시험비행을 하다 추락 사고로 순직한 해병대 장병 5명에 대한 합동 영결식이 23일 포항 해병 1사단 강당 도솔관에서 해병대장(葬)으로 엄숙하게 열렸다. 유가족, 친지, 송영무 국방부 장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 등 1300여명이 참석해 고인들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먼저 장의위원장인 전진구 해병대사령관이 조사 낭독에 앞서 순직 장병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자 영결식장은 순식간에 울음바다로 변했다. 전 사령관은 조사에서 “5명의 해병을 뼛속에 새기고 뇌리에 각인하겠다”며 넋을 기렸다. 이어 추도사에 나선 순직 장병 동기들은 도중에 울음을 터뜨리거나 흐느끼며 제대로 말을 잊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안타까운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의 슬픔이 얼마나 클지, 너무 마음이 아프다. 장병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해병대 사령부는 이들의 시신 화장을 마치고 수습한 유해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치했다. 해병대는 순직 장병에 대해 1계급 특별 진급을 추서하고 숭고한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위령탑을 건립하기로 했다. 또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추락 사고 유일한 생존자인 김용순(43) 상사는 이날 오전 영결식이 진행되는 동안 울산대병원에서 10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김 상사는 갈비뼈 10여곳에 골절상과 폐 손상을 입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기적의 신소재서 인류 위협물로… 플라스틱 없는 삶 온다

    [글로벌 인사이트] 기적의 신소재서 인류 위협물로… 플라스틱 없는 삶 온다

    오스트리아 동남부 그라츠시 인근 마을에서 남편, 세 아이와 함께 평범한 가정을 꾸려 온 산드라 크라우트바슐(47)의 삶은 플라스틱 때문에 확 바뀌었다.●2009년부터 플라스틱 없이 사는 평범한 가정 그녀는 2009년 베르너 보테 감독의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행성’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마을에서 쓰레기 분리배출은 꽤 잘한다고 자부하는 정도의 환경 감수성을 가졌던 그녀는 플라스틱의 적나라한 폐해를 실감했다. 크라우트바슐은 급기야 친구들에게 선언했다. “우리 집은 한 달만 플라스틱 없이 살아 보겠어.” 그렇게 크라우트바슐 가족의 상상하기 어려운 ‘플라스틱 없는 집’ 실험이 시작됐다. 애초 환경보호에 대한 투철한 신념이 있던 것도 아닌 그녀는 마트에서 ‘플라스틱 없는’ 장을 보는 첫 시도부터 혹독한 좌절을 맛봤다. 구매 목록에 적힌 물건 중 비닐 포장이 안 된 상품을 단 하나도 발견할 수 없었다. 종이로 포장한 재활용 휴지를 사기 위해 친환경 전문매장까지 찾아간 그녀는 점원으로부터 오래전 비닐 포장으로 바뀌었다는 답변을 들었다. 온 가족이 화장실에서 큰 일을 본 후 신문지나 나뭇잎으로 뒤처리를 했다. 그녀는 “위생 때문에 사용하는 비닐 포장재가 인간의 건강에 더 해롭다는 모순된 상황에 한 방 맞은 기분이었다”고 술회했다.플라스틱 없는 삶에 대한 가족들의 도전이 힘겹기만 한 건 아니었다. 인터넷을 서핑하며 종이 상자로 포장된 면류를 파는 슈퍼마켓을 발견했을 때는 짜릿함을 느꼈다. 가족 중 남편은 사용하는 데 실패했지만 나무로 깎아 만든 칫솔대에 돼지털을 꽂은 천연 칫솔도 보람을 안겼다. 한 달 예정으로 시작된 실험은 2년 넘게 지속됐다. 세탁기, 냉장고, 컴퓨터 같은 대체 불가능한 플라스틱 제품은 그대로 쓰기로 타협점을 찾은 게 지속가능한 실천의 동력이 됐다. 크라우트바슐 가족의 실험은 ‘우리는 플라스틱 없이 살기로 했다’(양철북 펴냄)라는 제목의 책으로 전 세계에 출간됐고, 큰 화제를 모았다. 그녀는 ‘플라스틱 없는 삶이 가능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이제는 가능하다는 답을 얻었다”고 말한다. 다섯 가족은 현재도 ‘플라스틱 없이 (가급적) 살기’를 실천하고 있다. 크라우트바슐은 진짜 환경보호가가 됐고, 주의원으로 당선돼 생태 운동을 펼치고 있다. 그녀는 당장 자신을 따라하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떠올려 보라고 말한다. ‘플라스틱 없는 당신의 하루를.’ ●바다의 흉기가 된 인류의 발명품 ‘빨대’ 전 세계에서 매년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3억 3000만t으로, 현재의 소비량이라면 2050년 생산되는 플라스틱 양은 3배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롤랜드 가이어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인류가 만든 플라스틱 양은 83억t”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1인당 플라스틱 소비량은 세계 3위다. 유럽플라스틱제조자협회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는 1인당 132.7㎏의 플라스틱을 소비했다. 같은 시기 미국은 93.8㎏, 일본은 65.8㎏이었다. 생산된 플라스틱 중 재활용되는 건 3~5% 정도다. 나머지 95%는 재활용조차 되지 않고 바다로 흘러간다. 영국 과학청은 지난 3월 전 세계 바다에 쌓인 폐플라스틱이 현재 5000만t에서 2025년 1억 5000만t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프란스 팀머만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일회용 플라스틱은 생산하는 데 5초, 쓰는 데 5분, 분해되는 데 500년이 걸린다”며 “인류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50년 후 바다에는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플라스틱 제품 중 ‘빨대’는 해양 생물들에게 흉기와 같은 존재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빨대는 기원전 3000년에 만든 수메르 무덤에서 발굴된 황금 빨대다. 이집트와 중국에서는 갈대로 만든 빨대로 술을 마신 옛 기록이 전해질 정도로 빨대는 인류의 오랜 발명품이자 일상용품이었다. 현대에서 플라스틱 빨대의 소비량은 천문학적이다. 미국인 1인당 매일 1.6개꼴로 하루 동안 5억개가 버려진다. 유럽 최고 소비국인 영국은 연간 85억개의 빨대를 쓰고 버린다. 빨대 제조 원가가 개당 6원꼴이지만 재활용은 되지 않는다. 2015년 코스타리카 해변에서 플라스틱 빨대가 콧구멍을 찔러 고통스러워하는 바다거북 영상이 공개된 바 있고, 빨대를 삼키고 죽은 바닷새는 100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과학계, 5㎜ 미만 ‘미세플라스틱 스모그’ 경고 플라스틱 중 가장 위협적인 건 크기 5㎜ 미만의 ‘미세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이 마모되거나 자외선에 의해 분해돼 잘게 쪼개진 입자다. 바다에 스며들어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고 토양, 대기층까지 오염시킨다. 먹이사슬을 통해 인간과 동물이 모두 섭취하고 있지만 분해도 소화도 할 수 없는 물질이다. 과학계는 플라스틱 생산원료로 쓰는 1만가지 물질 중 지난 10년 동안 유해 여부가 확인된 건 단 11개뿐이라고 지적한다. 세리 메이슨 미 뉴욕주립대 교수는 ‘아마도’ 인간의 정자 수 감소, 암 발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의 연관 가능성이 크다고 추측했다. 아일랜드국립대 연구팀은 최근 대서양 수심 300~600m 심해어 7종 가운데 70%에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바다표층 가까이에서 먹이를 섭취하는 중간층 어류는 부유 플라스틱을 더 많이 먹는다. 지난달 태국 해변에서 죽은 채 발견된 바다거북의 위장이나 말레이시아 해안에서 폐사한 둥근머리돌고래 뱃속에서도 수십여 장의 비닐봉지가 발견됐다. 가브리엘 네비트 해양동물학 박사는 바다에 버려진 플라스틱이나 비닐봉지에 식물플랑크톤이 증식하고, 그 플랑크톤에서 나오는 ‘DMS’라는 물질로 인해 먹잇감으로 착각하게 된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미세플라스틱은 대기 중에도 떠돈다.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 프랭크 켈리 교수는 미세먼지뿐 아니라 ‘미세플라스틱 스모그’까지 이중고를 겪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생산 5초, 쓰는 데 5분, 분해엔 500년 마이클 니컬스 감독의 영화 ‘졸업’(1967년)에는 방황하는 주인공 역을 맡은 더스틴 호프먼에게 아버지 친구가 충고하는 인상적인 장면이 나온다. “벤저민, 딱 한마디만 하고 싶구나. 플라스틱! 플라스틱에 밝은 미래가 있다.” 인류의 삶을 혁명적으로 바꾼 기적의 신소재로 칭송받던 플라스틱은 이제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물질로 부상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글로벌 기업들이 속속 ‘플라스틱 퇴출’ 조치에 나서는 이유다. 칠레는 이달 초 전 세계 처음으로 국가 차원의 비닐봉지 사용 금지 조치를 선언했다. 미국 도시 중 시애틀이 최초로 지난 1일부터 5000개가 넘는 식당·술집에서 플라스틱 빨대 및 포크, 스푼, 칵테일용 이쑤시개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 식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뒤이어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하와이가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법안을 발의했거나 준비하고 있다. 캐나다 밴쿠버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제로’(0) 배출을 목표로 제시했고 EU는 2021년 플라스틱 면봉, 빨대 등의 사용 금지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며 현재 60여개국이 일회용 비닐봉지 금지 등을 추진하고 있다. 스포츠용품 브랜드인 독일 아디다스는 향후 6년 내 신발, 의류 제품을 재활용 폴리에스테르만으로 생산한다는 계획을 밝혔고 영국·아일랜드 맥도날드는 오는 9월부터 플라스틱 빨대를 매장에서 퇴출하기로 했다. 스타벅스는 2020년까지 전 세계 2만 8000여개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퇴출하고 종이나 옥수수 등 생분해 빨대로 대체하기로 했다. ‘플라스틱 덜 쓰는 삶’은 피할 수 없는 미래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면 어떨까. 지금까지 싸게 소비하고 쉽게 버리던 ‘플라스틱에 무감각한 자본주의적 일상’을 바꾸는(혹은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더 건강한 삶을 사는 것이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라이프’ 문소리, 최초 여성 신경외과 센터장 “강렬 카리스마”

    ‘라이프’ 문소리, 최초 여성 신경외과 센터장 “강렬 카리스마”

    문소리가 오늘 JTBC ‘라이프’의 첫 방송을 앞두고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미스 함무라비’ 후속으로 오늘 첫 방송 되는 JTBC 새 월화드라마 ‘라이프’(연출 홍종찬 임현욱, 극본 이수연)는 지키려는 자와 바꾸려는 자의 신념이 병원 안 여러 군상 속에서 충돌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기존 의학드라마와 달리 병원을 둘러싼 인물들의 심리를 치밀하고 밀도 높게 담아내며 차별화된 작품의 탄생을 예고하기도. 특히 ‘비밀의 숲’으로 짜임새 있는 필력을 인정받은 이수연 작가와 섬세하고 몰입감 있는 연출 세계를 펼쳐온 홍종찬 감독, 그리고 이름만 들어도 신뢰를 담보하는 배우진이 합류해 방송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며 하반기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힌 바 있다. 이 가운데 문소리가 분하는 ‘오세화’는 상국대학병원 최초의 여성 신경외과 센터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입지전적인 존재다. 신경외과 중에서도 까다로운 뇌 신경계가 주 전공으로, 뜨거운 열정과 자타공인의 실력을 갖춘 만큼 그 누구보다 의사로서의 프라이드가 강한 인물이다. 문소리는 2000년 영화 ‘박하사탕’으로 데뷔해 수많은 작품과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국제영화제에서도 상패를 거머쥐고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는 등 그 한국영화계의 위상을 입증했다. 또, 브라운관에서는 2016년 SBS ‘푸른 바다의 전설’로 반전이 있는 인물을 그리며 한껏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방송을 앞두고 문소리는 “병원 내에서 가장 터프하고 힘들기로 유명한 신경외과에서 버티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자존심과 자신의 결정을 의심하지 않는 현명함 등을 생각하며 오세화를 준비했다”고 전해 그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JTBC 새 월화드라마 ‘라이프’는 매주 월,화요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라이프’ 원진아, 문소리 추궁에 당황 “쓸 데 없는 소리를 했다”

    ‘라이프’ 원진아, 문소리 추궁에 당황 “쓸 데 없는 소리를 했다”

    ‘라이프’ 원진아가 ‘콩국수 에피소드’로 제작발표회 현장을 화기애애 하게 만들었다. 23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셀레나홀에서 JTBC 월화특별기획 ‘라이프’(극본 이수연, 연출 홍종찬)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홍종찬 PD와 이동욱 조승우 원진아 이규형 문소리 유재명 등이 참석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원진아는 “이동욱 선배가 평소 아주 편하게 대해준다. 친구처럼 대해줘 연기적인 면에서도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된다. 조승우 선배 역시 평소에는 유쾌하다가도 촬영이 시작되면 높은 몰입도를 보여줘 닮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대선배들과의 호흡을 전했다. 이동욱은 만족의 미소를 지으며 “평소에 잘 해줬다”고 인정했다. 이를 들은 원진아는 “선배가 젤리와 콩국수도 사주셨다. 이 얘기를 꼭 하라고 하셨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문소리는 옆자리에 앉은 이규형과 유재명을 돌아보며 “콩국수 먹었냐. 우리는 먹은 적 없지 않냐”면서 이동욱에게 “원진아만 사줬구나?”라고 물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동욱은 원진아에게 “쓸 데 없는 소리를 했다”며 당황했고 원진아는 웃음을 터뜨렸다. 한편 ‘라이프’는 우리 몸속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항원항체 반응처럼, 지키려는 자 예진우(이동욱)와 바꾸려는 자 구승효(조승우)의 신념이 충돌하는 모습을 다룬다. 이 과정에서 서울 대학병원 안 여러 군상을 그릴 전망이다. 지난해 드라마 ‘비밀의 숲’을 집필, ‘2018 백상예술대상’ TV부문 대상을 받은 이수연 작가와 ‘디어 마이 프렌즈’를 연출한 홍종찬 PD가 의기투합했다. 오늘(23일) 범 11시 첫 방송.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비디오스타’ 강동호, 홍지민 다이어트 폭로 “코끼리만큼 먹는다”

    ‘비디오스타’ 강동호, 홍지민 다이어트 폭로 “코끼리만큼 먹는다”

    29kg을 감량하며 다이어트에 성공한 홍지민이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변치 않는 에너지를 발산했다. 다이어트 성공 후 제2의 전성기를 사는 홍지민은 다이어트 비법이 “많이 먹는 것”이라고 밝혀 MC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녀는 “적게 먹고는 못 살 거 같아 적은 칼로리로 많은 양을 섭취한다”고 다이어트 방법을 공개. 이에 연습으로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홍지민을 지켜본 동료 배우들의 폭로전이 이어졌다. 이종혁은 “홍지민이 김장 통에 채소를 넣고 다닌다”고 폭로했고 이어 강동호는 “홍지민이 코끼리만큼 먹는다”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또한 이날 홍지민은 스튜디오에 직접 준비해온 다이어트 도시락을 소개했다. 철저한 칼로리 계산 하에 도시락을 준비한다고 밝힌 그녀는,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도시락에 대한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특히 “이종혁이 다이어트 도시락을 많이 뺏어 먹는다”고 폭로, 이종혁은 풀 한 조각, 오이 하나에 예민한 다이어터들의 질타를 한 몸에 받았다. 폭로와 고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후배 강동호는 홍지민을 향한 예상치 못한 고백에 녹화장을 술렁이게 했다. 그는 체중을 감량 한 홍지민을 보고 “이효리인 줄 알았다.”고 발언. MC와 게스트들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고 “민박집 하는 이효리가 맞냐?”, “우리가 아는 이효리냐”라는 질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를 들은 홍지민은 당혹스러워하며 “누나 욕먹는다!”고 상황을 수습해 주변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고 한편 홍지민은 남편과의 위기에 대해 털어놨다. 사랑꾼으로만 생각했던 남편이 “내가 생각하는 결혼생활과 다르다”며 너무 바쁜 홍지민에게 서운한 마음을 고백, 결혼 생활에 위기가 올 뻔했다. 남편의 충격 발언에 홍지민은, 남편과의 관계회복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혀, 스튜디오의 모두를 놀라게 했다. 마지막엔 남편을 향한 사랑이 가득 담긴 영상편지까지 보내 주위의 부러움과 질투를 한 몸에 받았다는 후문. 홍지민의 결혼생활 위기 극복기는 7월 24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비디오스타’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가수 효린, 패션 화보 공개

    가수 효린, 패션 화보 공개

    가수 효린의 패션 화보가 공개됐다. 효린은 최근 패션 매거진 코스모폴리탄 8월호를 통해 고혹적인 분위기가 인상적인 화보 컷들을 공개했다.공개된 화보 속 효린은 저녁노을이 지는 바다를 배경으로 건강한 몸매를 부각시킨 과감한 패션을 비롯해 개성 강한 스타일링으로 자신만의 독보적인 매력을 발산했다. 한편, 효린은 지난 20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SET UP TIME’의 세 번째 싱글 ‘바다 보러 갈래(SEE SEA)’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동시 공개했다.사진출처=코스모폴리탄 8월호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사하라 사막의 모래 먼지, 폭풍 발생 줄이는데 일조 (연구)

    사하라 사막의 모래 먼지, 폭풍 발생 줄이는데 일조 (연구)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면적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연구진이 사하라 사막이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상현상을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사하라 사막은 1923년 이래 약 100년 동안 10% 이상 넓어졌으며, 현재 면적은 약 980만㎢로 미국 크기만 하다. 미국 텍사스주립대학교 연구진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이미지와 컴퓨터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사하라 사막이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예측했다. 사하라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먼지에는 모래와 각종 미네랄 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바람을 타고 대서양과 멕시코만 등 인근 지역의 대기를 수시로 덮는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렇게 모래와 유기물질을 가득 담고 있는 먼지가 공기를 타고 이동할 경우, 사막 먼지에 휩싸인 지역의 기온이 낮아지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것이 폭풍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구름이 만들어지는 것을 방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즉 대기에 모래 먼지가 많은 지역일수록 허리케인과 같은 폭풍이 더 적게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사하라 모래 먼지는 태양빛이 지상에 닿기 전 빛을 흡수하거나 반사한다. 따라서 지구 표면에 닿는 빛의 양을 줄이는 동시에 기온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면서 “폭풍은 대기나 바다의 표면 온도가 낮아질 경우 에너지를 덜 공급받게 되며, 결국 강력하지 않은 폭풍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래 먼지는 바다 표면의 온도를 낮추고, 낮아진 바다 온도는 허리케인을 억제하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며칠 동안 모래 먼지가 하늘을 뒤덮었다면, 그것이 구름이 생성되는 것을 명백하게 막아주면서 며칠 동안은 뭉게구름이 더 적게 관찰될 것”이라면서 “실제로 멕시코만 일대에서 관측되는 허리케인의 횟수가 줄어들었고 이는 사하라 사막 먼지의 영향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메릴랜드대학 연구진은 사하라 사막의 확장에 자연적인 기후 사이클과 인간이 야기한 기후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후자가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사하라 사막 먼지의 영향과 관련한 자세한 연구결과는 미국 기상학회가 발행하는 ‘저널 오브 클라이미트’(Journal of Climat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광장’ 최인훈 작가 84세 일기로 타계…한국 현대문학 거목

    ‘광장’ 최인훈 작가 84세 일기로 타계…한국 현대문학 거목

    소설 ‘광장’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등으로 한국 현대문학사의 거목으로 우뚝 선 최인훈 작가가 23일 오전 10시 46분 타계했다. 84세. 최인훈 작가는 4개월 전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가족들의 임종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 1934년(공식 출생기록은 1936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고인은 고등학교 재학 중 한국전쟁이 터지면서 국군을 따라 남쪽으로 왔다. 아버지는 목재상이었고, 집안이 제법 부유한 편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52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 6학기를 마쳤지만 1956년 중퇴했다. 전후 분단 현실에서 공부에 전념하는 데 갈등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진다. 1958년 군에 입대해 6년간 통역장교로 복무했다. 군 복무 중인 1959년 단편소설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와 ‘라울전(傳)’을 ‘자유문학’지에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이듬해 4·19 혁명이 일어났다. 그리고 7개월 뒤인 1960년 11월 ‘새벽’지에 중편소설 ‘광장’을 발표했다. ‘광장’은 이데올로기의 대립을 정면으로 다루며 그 안에서 실존을 고뇌하는 개인을 그려내 당시 문학계에 큰 파문을 던졌다. 고인은 자신의 대표작 ‘광장’에 대해 “4·19는 역사가 갑자기 큰 조명등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 생활을 비춰준 계기였기 때문에 덜 똑똑한 사람도 총명해질 수 있었고, 영감이나 재능이 부족했던 예술가들도 갑자기 일급 역사관이 머리에 떠오르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광장’은 내 문학적 능력보다는 시대의 ‘서기’로서 쓴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널리 읽히는 작품이며, 출간 이후 현재까지 통쇄 204쇄를 찍었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최다 수록 작품이며, 대학수학능력시험 지문으로 두 번이나 출제됐다. ‘광장’ 외에도 ‘회색인’(1963), ‘서유기’(1966), ‘총독의 소리’(1967~1968) 연작, ‘화두’(1994),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태풍’, ‘크리스마스 캐럴/가면고’, ‘하늘의 다리/두만강’, ‘우상의 집’ 등 소설과 희곡집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이’, 산문집 ‘유토피아의 꿈’, ‘문학과 이데올로기’, ‘길에 관한 명상’ 등의 작품을 냈다. 고인은 그 문학성을 인정받아 동인문학상(1966), 한국연극영화예술상 희곡상(1977), 중앙문화대상 예술 부문 장려상(1978), 서울극평가그룹상(1979), 이산문학상(1994), 박경리문학상(2011) 등을 받았다. 고인은 2003년 계간지에 발표한 단편 ‘바다의 편지’를 끝으로 새 작품을 내지 않았다. 그러나 2008년 신판 ‘최인훈 전집’ 발간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한 권 분량의 새 작품집을 낼 만한 원고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듬해 자신의 희곡이 올려진 무대에서 관객들과 만나 “창작하는 사람들에게 은퇴란 없다. 지금도 여전히 글을 쓰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1977년부터 2001년 5월까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로 많은 문인 제자를 배출했으며 퇴임 이후에도 명예교수로 예우받았다. 대학에서 오랜 세월 후학들을 길러냈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대학을 제대로 마치지 않았던 데 대해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상의 혜택을 줬는데도 누리지 못한 그때의 내가 너무 밉다.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리고 대학을 졸업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크다”고 깊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결국 2017년 2월 24일 서울대에서 명예졸업장을 수여하며 오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유족으로는 부인 원영희 여사와 아들 윤구, 윤경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02-2072-2020)에 차려진다. 이날 오후부터 조문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장례는 ‘문학인장’으로 치러지며, 위원장은 문학과지성사 공동창립자이자 원로 문학평론가인 김병익이 맡았다. 영결식은 25일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내 강당에서 열릴 예정이다. 시간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인은 영결식 이후, 장지는 ‘자하연 일산’(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지영동 456)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여기는 중국] 러 해변에서 ‘유리 조약돌’ 훔쳐가는 中관광객 논란

    자연은 그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아름답지만 가끔 인간의 이기심이 아름다운 경관을 위협하곤 한다. 최근 러시아 주재 중국 대사관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자국 관광객들에게 행동을 조심할 것을 경고했다.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도시의 해변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 유리 조약돌’을 훔치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20일 홍콩 일간 사우스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10여명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의 우수리 베이(Ussuri Bay)에서 형형색색의 유리 조약돌을 주워서 가져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우수리 베이는 과거 구소련 연방국가가 지역 도자기 공장에서 나오는 쓰레기들을 내다버리는 매립지였지만 태평양 연안의 파도가 그 잔해들을 둥글게 만들면서 ‘유리비치’라는 이름을 지닌 보석 해변이 됐다. 바다와 돌의 침식작용으로 매끈해진 유리 조약돌이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블라디보스토크의 중국 총영사관은 “일부 여행사가 해당 해변에서 유리 조각돌을 가져갈 수 있다고 고객들에게 말하고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면서 “우리는 중국인 관광객과 여행사에게 경우에 맞는 행동을 해줄 것을 주지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해변 인근에 사는 한 주민은 “매일 중국인 관광객을 태운 4-5대의 버스가 온다. 버스에서 내린 관광객들이 하나같이 조약돌을 주워간다”면서 “해변에 ‘유리 조약돌을 가져가는 것은 엄격히 금지 되어있다’는 문구가 있으나 러시아로만 적혀 있어 소용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과 북한의 국경 근처, 러시아의 극동지역에 위치한 블라디보스토크는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 관광지가 되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2015년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33만 명으로 모스크바와 상트페트르부르크를 이어 3위를 차지했고, 방문객 수는 이전해와 비교해 2016년 상반기에 85%까지 증가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고래상어, 18m까지 자라고 130세까지 살 수 있다

    고래상어, 18m까지 자라고 130세까지 살 수 있다

    바다의 ‘온순한 신사'로 불리는 고래상어는 몸길이가 18m까지 자라며 130세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금까지 고래상어는 12m까지 자라며 70세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왔다. 고래상어가 18m까지 자란다는 주장도 있지만 과학적인 증거는 존재하지 않았다. 미국 노바사우스이스턴대(NSU) 가이하비연구소와 몰디브 고래상어 연구프로그램 공동 연구진은 몰디브 앞바다에 1~2년마다 나타나는 고래상어 44마리를 10년 동안 이뤄진 186회의 조우에서 시각적 측정으로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진이 사용한 조사 방식은 기존 방식과 꽤 다르다. 연구에 참여한 캐머런 패리 NSU 연구원은 미국 언론 선센티넬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 방식이 참신한 이유는 우리가 10년 동안 살아있는 고래상어들을 대상으로 비침습적인 수중 측정을 반복해서 수행했기 때문”이라면서 “지금까지 이런 연구는 죽은 고래상어를 측정하는 방식으로밖에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존 연구의 문제는 조사된 표본들이 발견된 위치가 너무 광범위하다는 것이다. 패리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어업 중 포획돼 죽은 고래상어에 의존하지 않고도 수명과 성장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매우 중요한 연구”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인도양 중북부 몰디브의 사우스 아리아톨 앞바다에서 1~2년마다 돌아와 자유롭게 헤엄치는 고래상어들을 추적해 성장 정보를 측정했다. 이들은 고래상어는 개체마다 피부에 고유한 무늬가 있는 점 등 뚜렷한 특징이 있어 구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래상어는 현재 살아있는 어류 중 가장 큰 종으로, 무게는 20t까지 나갈 수 있다. 플랑크톤을 먹으며 성격이 온순해 인간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해양·담수 연구저널’(Marine & Freshwater Research Journal) 최신호(9일자)에 실렸다. 사진=crisod / 123RF 스톡 콘텐츠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늘은 가장 무더운 ‘대서’… 한반도 ‘녹는다’

    오늘은 가장 무더운 ‘대서’… 한반도 ‘녹는다’

    절기상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인 23일 아침 최저 기온이 현대적인 기상관측 시스템 사상 111년 만에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6시 45분 현재 강릉의 기온은 31.0도로, 1907년 이래 전국적으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30도를 넘은 것은 2013년 8월 8일(30.9도)이 처음이었는데, 이날 이 기록이 깨졌다. 이날 아침 서울의 최저기온도 29.2도로 역시 서울에서 관측 이래 가장 높다. 지금까지는 1994년 8월 15일에 기록한 28.8도가 가장 높았다.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온도가 25도를 유지하면 열대야라고 부른다. 지난밤엔 울진 29.3도, 포항 29.0도, 수원 28.2도, 부산 27.5도, 대구 27.4도, 청주 27.4도, 광주 26.0도, 제주 27.0도 등에서도 열대야가 나타났다. 고온현상은 계속돼 오늘도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을 보이는 등 전국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 이날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이 33∼37도의 분포를 보인다고 예측했다. 한낮기온이 대구와 경주는 37도,서울과 수원은 36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무더위가 장기간 이어져 온열 질환자 발생과 농·축·수산물 피해가 우려된다. 소나기가 내리는 강원 남부 산지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칠 수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야영객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 내지 ‘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태풍 ‘암필’(AMPIL)의 간접적 영향으로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고 제주도 모든 해상과 서해 남부 먼바다에 높은 물결이 일겠다. 제주도와 남해안,서해안에는 너울로 인한 높은 물결이 해안도로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겠다. 바다의 물결은 서해 앞바다 0.5∼1.5m,남해 앞바다 0.5∼2.0m,동해 앞바다 0.5∼1.0m로 일겠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여기는 남미] 항생제 맞은 유해한 연어 70만 마리, 바다로 대탈출

    [여기는 남미] 항생제 맞은 유해한 연어 70만 마리, 바다로 대탈출

    인체에 해로운 항생제를 맞은 연어가 대거 바다로 빠져나가 칠레가 발칵 뒤집혔다. 대형 사고를 낸 양식장은 노르웨이 업체가 운영하는 곳으로 최대 700만 달러(약 79억4850만원)의 벌금형이 내려질 전망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남부 로스라고스 해안에 있는 연어 양식장 '푼타 레돈다'에서 연어들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건 폭우가 몰아진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부터다.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내리면서 양식장 시설이 파손되면서 항생제를 맞은 연어들이 바다로 빠져나갔다. 양식장을 탈출한 연어는 어림잡아 최소한 69만 마리. 양식장을 빠져나간 연어들은 평소 플로르페니콜이라는 항생제를 맞으며 자랐다. 플로르페니콜은 사육용으로만 사용된 항생제로 사람이 자주 섭취하면 인체에 강력한 항생제에도 너끈하게 저항하는 병원균 '슈퍼박테리아'라가 생길 수 있다. 칠레 보건당국은 "특히 항생제에 알레르기를 갖고 있는 사람에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자연산 수산물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른 어종으로 병원체가 옮겨지는 부작용도 배제되지 않는다. 현지 환경감독국에 따르면 양식장을 빠져나간 연어들이 닥치는대로 먹잇감을 공격하는 어종이라 직간접적으로 생태다양성에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칠레 환경단체들은 "도망간 연어들을 모두 잡아들이는 건 불가능할지 모르지만 당장 모종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고를 낸 양식장은 일단 잠정 폐쇄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양식장에 대해 칠레는 환경사법부에 30일 잠정 폐쇄를 요구했다. 현지 언론은 "벌금과 함께 양식장에 영구 폐쇄 결정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양식장은 노르웨이 업체 '마린 하베스트'의 소유다. 한편 칠레는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 2위 연어 양식국다. 사진=자료사진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지금, 이 영화] ‘어느 가족’

    [지금, 이 영화] ‘어느 가족’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장기는 역시 가족을 다루는 영화에서 제대로 발휘된다. 하지만 그도 주제와 스타일이 비슷한 작품을 연속해 내놓는 것에 부담을 느꼈던 모양이다. ‘태풍이 지나가고’(2016) 이후 당분간 가족을 제재로 한 영화는 만들지 않겠다고 공언한 고레에다. 결심한 대로 그는 자신의 전작들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른 심리 스릴러 ‘세 번째 살인’(2017)을 완성했다. 이 영화의 만듦새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진실을 둘러싼 문제를 파헤치는 고레에다에게 관객이 기대한 바가 그가 내놓은 결과물보다 더 컸다는 점이다. 본인이 정말 하고 싶은 것과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이 늘 같지는 않다. ‘어느 가족’은 고레에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영역, 즉 가족을 다루는 영화로의 귀환을 알린 작품이다. 그리고 그는 이 영화로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나는 이것이 ‘어느 가족’에 온전히 주어진 상이라고 보지 않는다. 해결하기 어려운 질문을 품고 나름의 답안을 지속적으로 써냈던 고레에다의 작업에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들이 이번 기회를 통해 확실한 지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추측한다. 옛날부터 지금까지 그의 물음은 일관됐다. 요약하면 ‘가족은 어떻게 형성되고, 무엇으로 유지되며, 무슨 위협에 시달리는가’이다. 물론 응답 방식과 내용은 고레에다의 작품마다 차이가 있다. ‘어느 가족’은 어떤가 하면 혈연으로 묶이지 않은 가족의 성립 (불)가능성에 주목한다. 이 영화의 중심인물은 어쩌다 보니 한 집에 같이 살게 된 타인들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수행하는 역할도 할머니(기키 기린)어머니(안도 사쿠라)이모(마쓰오카 마유)아버지(릴리 프랭키)아들(조 가이리)딸(사사키 미유)로 마침맞다. 예컨대 누군가 그들이 바다 여행에서 다 같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봤다면 어땠을까? 당연히 단란한 가족의 모습이라 말했을 테다. 그렇지만 앞서 밝혔듯이 이 사람들은 법적으로 공인된 가족이 아니다. 거기에 더해 이 사람들은 절도 등 법을 어기는 일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렇게 보면 이 영화의 원제목이 ‘좀도둑 가족’인 것도 이해가 된다. 이들은 훔치는 것 외에도 적발되면 중형을 선고받을 만한 행위까지 저지른다. 그런데 기묘하다. 그들의 범죄가 오히려 윤리적 행동처럼 느껴져서다. 이런 당혹감 속에서 우리는 대답해야 한다. ‘가족은 어떻게 형성되고, 무엇으로 유지되며, 무슨 위협에 시달리는가’라는 고레에다가 거듭 제기하는 의문에 말이다.나는 ‘어느 가족’을 보고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가족은 핏줄이 아닌 온정으로 형성되고, 사랑의 유대감으로 유지되며,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의 위협에 시달린다고. 바꿔 말하면 이렇다. 온정과 사랑의 유대감 없는 정상 가족은 그냥 남남이라고.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초등교 교사들도 생존수영 교육…현장 연수 ‘작년 3배’ 250명 참여

    교육부와 서울교육청이 함께 초등학교 교사들의 생존수영 지도 역량을 키우기 위한 현장 연수를 실시한다. 23일~8월 1일 충남 대천임해교육원과 8월 13~14일 서울 한강 안심 생존수영 교육지원센터에서 한다. 현장감 있는 연수를 위해 연수 장소를 기존 바다(대천임해교육원)에다 강(안심 생존수영 교육지원센터)을 보탰다. 연수 규모도 모두 250여명으로 지난해에 견줘 3배가량 늘렸다. 2박 3일씩 총 3회에 걸쳐 180여명이 참여하는 바다 연수에서는 자기 구조 활동, 익수자 구조 방법, 보트 구조 활동, 장거리 수영 방법, 수상 활동 지도 상식 등을 배운다. 하루씩 총 2회에 걸쳐 모두 70여명이 참여하는 강 연수에서는 잎새뜨기, 기본 배영, 체온 보호, 한강에서 헤엄치기, 구명벌 탑승, 구조 신호 방법 등을 익힌다. 남부호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바다, 강 등 물놀이 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현장에서 실질적인 대처 요령을 선생님들이 직접 체험하고 습득해 학교 현장에서 효과적인 생존수영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지구를 보다] 다가온 화성, 아름다운 빛줄기를 남기다

    [지구를 보다] 다가온 화성, 아름다운 빛줄기를 남기다

    15년 만에 다시 지구에 가까이 접근한 화성이 우리에게 멋진 풍경을 선물한 듯싶다. 미국 아마추어 사진작가 압둘 드레말리(29)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로드아일랜드에서 밤하늘에 떠오른 화성이 북대서양 앞바다에 밝은 빛을 비추는 광경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최근 그가 인스타그램 등 SNS에 공개해 화제를 모은 사진 속 화성의 모습은 은하수가 펼쳐진 밤하늘에서도 밝은 주황색으로 눈길을 끈다. 이는 화성이 점점 지구에 가까워지면서 밝기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현상은 지구의 바다 위에 아름다운 한 줄기 빛을 그려냈고, 그 모습을 밤하늘의 천체를 찍던 드레말리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긴 것이다. 보스턴에 있는 한 소프트웨어 개발 회사에서 마케팅·혁신 부문 책임자로 일하는 드레말리는 “천체 사진을 찍는 것을 좋아해 항상 밤하늘을 따라다닌다”면서 “화성은 내가 다섯 번째로 좋아하는 행성으로 여름 내내 화성을 촬영해 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화성은 이달 말까지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다. 이른바 ‘화성 대접근’으로 불리는 이 현상으로 지구와 화성까지의 거리는 5759만 ㎞까지 좁혀진다. 가장 멀어졌을 때의 거리인 4억100만 ㎞와 비교하면 화성의 크기는 7배, 밝기는 16배 증가하는 것이다. 특히 이번 화성 대접근은 2003년 이후 15년 만이며 당시 지구와 화성까지의 거리는 5576만 ㎞였다. 다음 화성 대접근은 오는 2035년에 일어난다. 이에 앞서 오는 28일 새벽에는 개기월식도 일어난다. 개기월식은 보름달이 지구 그림자를 통과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평균적으로 1년에 1, 2번 나타난다. 이번 개기월식은 지난 1월 이후 올해 두 번째이다. 사진=압둘 드레말리/인스타그램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대통령은 ‘쉼표’가 절실하다

    대통령은 ‘쉼표’가 절실하다

    지난달 28~29일(목~금) 문재인 대통령은 과로에 따른 몸살감기로 몸져누웠다. 변호사 시절부터 ‘워커홀릭’이었던 데다 아프고, 힘들어도 좀처럼 ‘내색’을 않는 문 대통령의 스타일을 잘 아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당시 대통령 주치의로부터 검진 결과를 보고받고서 대통령의 연가를 ‘선 조치’ 하고, 대통령에게 ‘후 보고’ 했다는 후문이다. 일종의 ‘강제 연가조치’ 였던 셈이다. 하지만, 연가 중에도 문 대통령은 일부 수석비서관들에게 업무지시를 내리는 등 ‘워커홀릭’의 면모를 잃지 않아 참모진들의 혀를 내두르게 했다.이번달 말쯤 휴가 앞두고 청와대는 고심중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1일 “문 대통령은 업무가 끝나고서도 관저로 서류보따리를 챙겨가 새벽 2~3시까지 꼼꼼하게 검토하는 일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여름휴가만큼은 업무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재충전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통령의 스타일상) 가능할지 모르겠다”면서 “현실적으로 제한된 휴가지를 놓고 경호계획과 동선, 프로그램 등을 면밀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연초부터 ‘한반도의 봄’을 끌어내기 위해 정신적, 육체적으로 혹사했던 문 대통령으로선 ‘쉼표’가 절실한 시점이다. 때문에 청와대는 이번 달 말쯤으로 예정된 문 대통령의 여름휴가 장소 등을 놓고 고심 중이다.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북·미대화의 촉진자 역할과 체감할 수 있는 혁신성장과 이를 위한 규제 혁파, 문재인 2기 내각 구상까지 난제들이 쌓여 있지만 잠시라도 대통령에게는 숨돌릴 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2~3주씩 국내외 고급휴양지에서 여름휴가를 갖는 서방 선진국 정상들과 달리 한국 대통령은 경호상의 이유로 마땅히 쉴 곳도 부족하고, 기간도 짧은 게 현실이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해였던 지난해 강원도 평창과 경남 진해 해군기지 내 휴양시설에서 6박7일 일정의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휴가 직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급 발사 도발 탓에 수시로 안보관련 동향을 보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역대 대통령들도 휴가에 인색 역대 한국 대통령들도 휴가에 인색한 편이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강원 고성군 화진포의 별장을 여름휴가 때 즐겨 찾았다. 1954년 지어진 화진포 별장은 1961년 철거됐다. 이승만 전 대통령이 사랑했던 또 다른 휴가지는 경남 거제의 ‘저도’(猪島)다. 저도는 누워 있는 돼지를 닮았다 해 ‘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1954년 이 전 대통령이 휴양지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2년 저도 내 별장을 ‘바다의 청와대’란 의미로 ‘청해대’(靑海臺)로 공식 지정했다. 이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됐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충남 아산의 도고 온천도 즐겨 찾았다. 이 때문에 이곳에는 별장도 지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 등은 충북 청주의 ‘청남대’(靑南臺)를 즐겨 찾았다. 전 전 대통령의 지시로 1983년 만들어진 청남대는 ‘남쪽에 있는 청와대’란 의미로 대청호의 너른 풍경을 볼 수 있고 산책은 물론 축구, 골프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전 전 대통령과 노태우 전 대통령은 골프를 즐겼다. 김영삼 전 대통령은 임기 내내 매년 이곳을 찾았다. 조깅이 취미였던 김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매일 2㎞가량 되는 조깅 코스를 달렸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임기 중 3차례나 이곳을 찾아 산책을 즐겼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저는 이 별장을 국민 여러분께 돌려 드립니다. 사사로운 노무현을 버리기 위해서입니다”라며 2003년 충북도에 소유권을 넘겼다. 현재 청남대는 대통령 테마파크로 이용되고 있다. 경호가 쉽고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군부대시설은 대통령의 전통적인 휴가 장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첫해인 2003년 8월 대전 유성의 계룡스파텔에서 첫 휴가를 보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휴가 기간 대부분을 8·15 경축사 구상에 힘을 쏟았다. 경호실장과 두세 차례 골프를 즐기기도 했다. 문 대통령도 지난달 대전에서 열린 현충일 기념식에 참석한 이튿날 하루 연가를 내고 계룡대 부근의 군 시설에서 하루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7월 경남 진해의 해군 휴양소에서 첫 휴가를 보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7월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보낸 추억의 장소인 저도를 첫 휴가지로 골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푸른색 블라우스에 긴 치마를 입고 저도 해변 백사장에 ‘저도의 추억’이라는 글씨를 쓰는 모습이 찍힌 사진을 올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기 전 마지막 여름휴가를 보낸 곳은 울산 태화강 십리대숲이었다.호화 골프 즐기는 美대통령, 입방아에 오르기도 해외 정상들은 휴가 사용에 적극적이다. 2주 이상은 기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달 첫째 주와 둘째 주 주말마다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서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에서 주말휴가를 보냈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그는 전 세계에 골프장 19개를 운영하고 있고 틈만 나면 휴가를 가서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상회담 장소로도 종종 이용하는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라라고 리조트는 겨울에,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은 여름에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임자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8년 동안 533일을 휴가로 썼다. 주로 텍사스주 크로퍼드 목장에서 한 달간 여름휴가를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부시 전 대통령은 2005년 휴가를 지나치게 중요시한 나머지 휴가 기간 발생한 태풍 카트리나 피해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역풍을 맞았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여름에는 매사추세츠주의 마서즈비니어드섬에서 휴가를 즐겼다. 겨울에는 하와이의 호화 별장에서 보름 이상을 휴가로 보내곤 했다. 특히 골프광으로 유명한 오바마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골프를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못지않은 골프광이다. 휴가 때마다 골프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2014년 8월 휴가 중에 히로시마 산사태로 90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음에도 골프를 쳐 비판을 받았다. 유럽 정상은 해외를 즐겨 찾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2008년부터 이탈리아 쥐트티롤 줄덴에서 휴가를 보낸다. 2014년 1월에 스위스 알프스에서 스키를 타다 넘어져 몇 주간 목발 신세를 졌다. 다만 최악의 정치위기를 맞은 메르켈 총리가 올해 여름휴가를 가지 않을 것이란 보도가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서 나오기도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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