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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5개국 303편 ‘영화의 바다’로… 막 오른 부산국제영화제

    85개국 303편 ‘영화의 바다’로… 막 오른 부산국제영화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3일 화려한 축제의 막을 올렸다. 12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영화제는 해운대 해변의 비프빌리지 무대 대신 영화의전당 광장으로 이동, 지역적으로 분산됐던 행사를 한데 집약시켰다. 배우 정우성과 이하늬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개막식에는 국내외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임권택, 이장호, 배창호, 이병헌 감독과 배우 김지미, 안성기, 조진웅, 류승룡, 조여정, 조정석, 임윤아, 정해인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개막식 공연으로는 미얀마 카렌족 출신 난민 소녀 완이화가 부르는 ‘나는 하나의 집을 원합니다’에 맞춰 소양보육원의 ‘소양무지개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브룩 킴, 안산문화재단 ‘안녕?! 오케스트라’, 부산시립소년소녀 합창단, 김해문화재단 ‘글로벗합창단’ 등 총 246명이 내는 하모니가 울려퍼졌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의 예를란 누르무함베토프 감독과 일본의 리사 다케바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다. 이날 공개된 영화는 광활한 초원을 달리는 수십 마리의 말들이 선사하는 스펙터클에, 긴박한 말도둑들과의 결투가 더해져 카자흐스탄 버전 ‘서부극’이라 불릴 만했다. 영화 ‘아이카’(2018)로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카자흐스탄 배우 사말 예슬라모바와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분노’에 나왔던 일본 배우 모리야마 미라이가 출연했다. 누르무함베토프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칸 영화제에서 만난 리사 다케바가 제 시나리오에 관심을 가지면서 함께 연출하게 됐다”면서 “현재 일본은 중앙아시아와의 공동 제작에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올해 영화제에는 세계 처음으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 부문 120편(장편 97편, 단편 23편), 자국을 제외하고 해외에서 처음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0편(장편 29편, 단편 1편) 등 모두 85개국에서 303편이 초청됐다. 폐막작은 배우 김희애가 출연하는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다. 신인급 감독을 조명한 영화제 ‘뉴 커런츠’ 출신 감독들의 작품이 개·폐막작으로 동시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85개국 303편 ‘영화의 바다’로… 막 오른 부산국제영화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3일 축제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그동안 해운대 해변에 세워졌던 비프빌리지의 무대가 올해부터 영화의전당 광장으로 이동해 지역적으로 분산됐던 행사를 한데 집약시켰다. 올해 영화제에서는 세계 처음으로 공개되는 월드프리미어 부문 120편(장편 97편, 단편 23편), 자국을 제외하고 해외에서 처음 상영되는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30편(장편 29편, 단편 1편) 등 모두 85개국에서 303편이 초청됐다. 개막작은 카자흐스탄의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감독과 일본의 리사 다케바 감독이 공동 연출한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이다. 남편이 말도둑들에게 살해당한 뒤 친청으로 떠나려는 여자, 그 앞에 별안간 8년 전 소식 없이 떠났던 남자가 나타난다. 어딘가 그 남자를 닮은 여자의 아들은 남자와 말 몰이에 나섰다 말도둑들과 맞닥뜨린다. 이날 기자 시사를 통해 공개된 영화는 광활한 초원을 달리는 수십 마리의 말들이 선사하는 스펙터클에, 긴박한 말도둑들과의 결투가 더해져 카자흐스탄 버전 ‘서부극’이라 불릴 만했다. 폐막작은 배우 김희애가 출연하는 임대형 감독의 신작 ‘윤희에게’다. 신인급 감독을 조명한 영화제 ‘뉴 커런츠’ 출신 감독들이 개막작과 폐막작으로 동시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제 기간 중 국내외를 대표하는 영화인들도 부산을 찾는다. 단골손님인 일본 배우 오다기리 조는 두 번째 연출작 ‘도이치 이야기’를, 영화제가 선정한 ‘올해의 아시아 영화인상’을 받은 일본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을 선보인다. 넷플릭스 영화 최초로 부산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에 초청된 ‘더 킹: 헨리 5세’의 감독 데이비드 미코드와 주연 배우 티모테 샬라메도 내한할 예정이다. 배우 정우성·이하늬의 사회로 열린 개막식에는 손숙, 안성기, 문성근, 천우희, 류승룡 등 배우들과 이재용·정지영·이병헌 감독 등이 참석했다. 부산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동작, 노량진수산시장서 ‘도심 속 바다 축제’

    동작, 노량진수산시장서 ‘도심 속 바다 축제’

    바다의 활기와 풍요로운 맛을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도심에서 펼쳐진다. 오는 12~13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 일대에서 열리는 ‘제7회 도심 속 바다 축제’다. 매년 35만명이 몰리며 서울의 대표 축제로 성장한 동작구 바다 축제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전국 요리경연대회를 시작으로 모의 경매, 활어 잡기, 루프탑파티 등으로 다채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국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요리경연대회 ‘수산시장을 부탁해’가 축제의 문을 열며 분위기를 달군다. 12일 오후 3시 수산시장 1층 메인 무대에서다. 온라인 레시피로 심사를 거친 20팀의 참가자들이 수산시장의 싱싱한 해산물을 재료로 맛 대결에 나선다. 심사위원과 50명의 시식단 투표 점수로 선정된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수상자에게 최대 100만원의 상금을 준다. 12일 오후 1시·오후 4시 30분, 13일 오후 1시에 열리는 ‘나도 수산물 경매사’는 시민들이 흥미진진한 경매 과정을 체험하면서 싱싱한 제철 수산물을 도매가격으로 살 수 있는 시간이다. 시장 2층 중앙홀에 마련된 임시 수족관에서는 맨손으로 활어를 잡는 시간도 마련돼 가족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축제 기간에는 시중가격보다 30~40% 저렴한 가격으로 해산물을 살 기회도 준다. 현장에는 400여개의 테이블이 깔린 먹거리 장터도 함께 열려 풍성한 바다의 맛을 만끽할 수 있다. 12일 오후 5시 1층에서는 요리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이원일 셰프와 개그우먼 이수지 등이 수산시장의 역사를 음식과 엮어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한강의 낭만적인 야경을 조망하며 음악,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는 루프탑파티는 젊은 세대의 발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12일 오후 7시 수산시장 5층 하늘나루에서 열리는 ‘노량진 나잇’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경기 남부로 번지면 양돈 메카 충청 위협… 돼지열병 차단 ‘총력전’

    경기 남부로 번지면 양돈 메카 충청 위협… 돼지열병 차단 ‘총력전’

    오늘부터 수매… 이상없으면 도축해 유통 3㎞내 살처분… 연천은 10㎞내 같은 조치 경기·인천·강원 ‘이동중지’ 48시간 연장 ‘DMZ 멧돼지’ 부처 칸막이에 방역 구멍 정책 총괄은 농식품부서 맡고 있지만 멧돼지는 환경부·현장은 지자체서 관리정부가 경기 파주와 김포 지역의 모든 돼지를 없애는 초강력 조치를 단행한 것은 경기 북부를 넘어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특히 ASF가 경기 남부로 확산되면 국내 양돈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충청권이 위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ASF 추가 확진 판정이 나온 파주와 김포의 모든 돼지를 대상으로 4일부터 수매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당초 농식품부는 돼지열병이 발생한 농가 3㎞ 이내 돼지에 대해서만 살처분을 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 2일과 3일 이틀 연속 파주·김포 등에서 총 4건의 확진 판정이 나오자 ASF 확산을 막기 위해 선제적 살처분과 도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농식품부는 수매한 돼지는 정밀 검사를 거쳐 이상이 없을 없다고 판명되면 도축 한 뒤 돼지고기 시장에 유통시킬 계획이다. 다만 돼지열병 발생 농가 3㎞ 안의 돼지는 예정대로 살처분 한다. 이렇게 되면 파주와 김포의 모든 돼지는 살처분 혹은 도축되기 때문에, 이 지역에 돼지는 사라진다. 앞서 농식품부는 5건의 ASF가 발생한 인천 강화의 돼지를 모두 살처분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달 18일 확진 이후 추가 발생이 없는 경기도 연천은 발생 농장의 반경 10㎞ 내의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만 수매와 예방적 살처분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기·인천·강원 지역의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도 6일 3시 30분까지로 48시간 연장된다. 정부가 파주·김포의 모든 돼지를 없애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지만 ASF의 추가 확진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지난 2일 경기 연천군 비무장지대(DMZ) 내 야생 멧돼지 폐사체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것으로 확인 됐고, 지난달 17일 북한에서 바다를 건너온 멧돼지가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 교동부대 내 철책선에서 군부대 감시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국내의 야생 멧돼지들이 ASF 바이러스에 감염 됐다면 의외의 곳에서 다시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의 방역 체계가 부서별 칸막이가 쳐져 있어 야생의 멧돼지가 현재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ASF 방역정책의 총괄은 농식품부가 맡고 있지만, 현장 방역은 지방자치단체, ASF의 원인으로 의심받는 야생 멧돼지 관리는 환경부가, 돼지고기의 안전성 등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맡고 있다. 심지어 ASF 검사 방법도 농식품부는 항체와 항원을 같이 검사하지만 환경부는 항원검사만 하고 있다. 김현섭 한국양돈수의사회 회장은 “현장 방역을 책임지는 지자체의 방역 방식도 제각각”이라면서 “부처별로 ASF 대책을 따로 운영하고 집행하다 보니 효율성이 떨어진다. ASF 확산 방지라는 긴급 상황에선 통일된 방역 체계를 적용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도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부처별 권한이 나뉘어 있어 현재로서는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놨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바다서 바늘 찾기’ 잠수함 탐지… 軍, 16대 해상초계기로 위치 파악 사실상 불가능

    북한이 3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3형’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밝히면서 우리나라의 대잠수함 능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안팎에서는 북한의 잠수함 능력 발전에 비해 우리의 탐지 능력은 현저히 뒤처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주요 대잠 탐지 활동은 해군의 P3C 대잠 해상초계기, 수상함, 해상작전헬기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 P3C 해상초계기는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는 ‘소노부이’를 바다에 투하해 잠수함의 위치를 잡아내는 방식을 사용한다. 해상초계기가 빠른 속력으로 이동하며 광범위한 범위에 투하되는 소노부이는 수중의 음파를 받아 무선 수신기에 재송신하도록 설계됐다. 또 자기장탐지(매드) 방식을 이용해 탐지한다. 수상함의 소나(음파탐지기)를 이용해 음파로 잠수함을 탐지하는 방식도 있다. 하지만 수상함은 잠수함 공격에 취약하며 소나를 매달면 기동이 느려 잠수함을 가까이에서 탐지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해상작전헬기는 소나를 줄에 메달아 길게 늘어뜨려 바다에 떨어뜨리는 ‘디핑 소나’ 방식을 사용한다. 함정에 장착된 해상작전헬기가 잠수함 식별 인근 상공에 진입해 소나가 달린 줄을 바다 밑으로 내린다. 이 밖에도 대잠어뢰나 주요 잠수함 침투 길목에 설치하는 대잠용 기뢰 등이 한국에 있다. 하지만 잠수함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바다에서 바늘 찾기’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론상으로는 잠수함이 SLBM을 쏘면 우리가 보유한 대공미사일로 요격할 수는 있다. 하지만 잠수함의 위치 파악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분석되는 만큼 발사 이후 탐지시간이 느려질 수밖에 없어 대공 방어 능력에서 취약점을 나타낼 수밖에 없다. 해군은 현재 잠수함 탐지에 가장 효과적인 해상초계기를 고작 16대 보유하고 있다. 향후에도 해상초계기 ‘포세이돈’ 6대를 들여오는 계획에 그치고 있어 광범위한 바다에서 이뤄지는 잠수함 활동을 파악하기란 어렵다는 분석이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일본은 해상초계기가 100여대 이상이 있는 데 비해 우리는 훨씬 뒤처지는 수준”이라며 “천안함과 강릉 잠수함 침투의 교훈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라스베이거스 총격 2주기에 MGM 유족 등에 9000억원대 배상 합의

    라스베이거스 총격 2주기에 MGM 유족 등에 9000억원대 배상 합의

    미국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 가운데 한 개인이 저지른 범행으로 역대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낳은 2017년 라스베이거스 총기 참사 2주기 이틀 뒤 부상자와 희생자 유족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1일(이하 현지시간)은 참사 발생 2주기였다. 범인 스티븐 패덕(64)은 라스베이거스 스트립 지역 만델레이베이호텔 32층 객실에서 길 건너편 루트 하베스트 91 콘서트장에 모인 청중을 향해 자동소총으로 1000여 발을 발사해 58명을 숨지게 하고 500여명을 다치게 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년간 수사를 진행하고 범인의 뇌 분석을 연구기관에 의뢰하기도 했지만 패덕의 범행 동기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이런 가운데 3일 AP통신과 폭스 뉴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만델레이베이호텔을 소유한 MGM리조트는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 및 가족에 대해 7억 3500만(약 8871억)~8억 달러(약 9650억원)를 배상하기로 합의했다. 배상액은 얼마나 많은 원고가 나서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BBC는 전했다. 또 이번 합의안이 회사의 최종 승인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MGM리조트는 패덕이 호텔 스위트룸에 23정의 중화기류와 수천발의 탄약을 반입하는 과정에 검문검색을 제대로 하지 않아 투숙객과 관광객의 안전을 해쳤다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를 전향적으로 인정하고 배상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MGM리조트를 상대로 소송을 낸 유가족을 대리하는 로버트 이글렛 변호사는 AP통신에 “잃어버린 생명과 그날 밤 참혹했던 기억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이번 합의가 수천 명의 유가족 및 부상자들에게 공정한 배상이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MGM리조트는 라스베이거스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합의를 이뤘다”라고 말했다. 원고 측 대리인은 정확한 피해액 산정을 위해 별도의 조사 작업이 필요하고 배상액을 조달할 기금 조성에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최종적인 배상 절차는 내년 말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조트는 배상액의 80%를 보험사에서 조달하고 나머지 20%는 자체 재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전직 세무회계사 출신인 패덕은 네바다주 리노에 주택을 소유하는 등 경제적으로 넉넉한 편이었으며,특별한 총기 관련 전과가 없어 범행에 사용된 화기류를 합법적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패덕은 범행 직전 필리핀으로 떠난 여자친구에게 1만 5000 달러를 송금하는 등 미심쩍은 행적이 포착됐지만 경찰 조사 결과 여자친구는 범행에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김영록 전남지사, 세계호남향우회에 블루이코노미 협조 요청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3일 세계호남향우회 총연합회 지도자 320명과 만찬을 같이 하면서 전남의 블루 이코노미를 홍보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김영윤(미국 뉴욕) 세계호남향우회연합회장을 비롯 미주, 유럽, 아시아 지역과 오세아니아, 중남미 등 19개국 53개 지역 호남향우회 지도자들은 오는 4일 열리는 ‘제7회 세계호남인의 날’ 기념식을 위해 이날 고향을 방문했다. 5일까지 3일간 머문다. 김 지사는 먼 이국땅에서 호남의 긍지를 지키며 고향 발전을 위해 애쓰는 김 회장을 비롯한 호남향우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김 지사는 “200만 도민과 함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세계 각지의 향우들이 호남인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고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은 지난 7월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전남의 새로운 천년을 이끌어 갈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비전 선포식을 가졌다”면서 “섬과 바다, 황금 들녘, 천연 자원 등 전남의 풍부한 청정자원을 바탕으로 에너지, 해양관광, 바이오, 운송기기, 농수산, 스마트 시티 등 6가지 블루 프로젝트를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블루 이코노미 6가지 프로젝트를 착실히 추진해 전남도가 평화의 신한반도 시대를 이끌어가는 평화경제의 출발점이 되겠다”고 밝히고 호남향우회 지도자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김 회장은 “‘호남인은 하나다’라는 마음으로 서로 돕고 격려하면서 고향의 더 큰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자”고 화답했다. 고향 방문 둘째 날인 4일에는 목포에서 ‘2019 세계호남인의 날’ 기념대회가 열린다. 이들은 행사장에서 세계호남향우회와 한인사회 발전에 기여한 윤수학 인도네시아 호남향우회장을 비롯한 광주·전남·전북 출신 지도자 8명에게 ‘자랑스러운 호남인 상’을 수여한다. 광주·전남·전북의 모범 학생 42명에게 장학금 4200만원도 전달한다. 세계호남향우회총연합회는 2017년부터 지역 학생들이 호남인의 긍지를 갖고 나라를 이끌 지도자로 성장해주길 바라는 뜻에서 매년 ‘고향사랑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고향 방문 행사는 5일 광주 디자인 비엔날레를 함께 관람하고 광주 5·18 민주묘역에 참배하는 일정으로 마무리한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美 민주당의 최고령 대선 후보인 샌더슨, 선거 운동 잠정 중단

    美 민주당의 최고령 대선 후보인 샌더슨, 선거 운동 잠정 중단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버니 샌더스(78) 상원의원이 2일(현지시간) 동맥 혈관폐색으로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했다. 샌더스 의원 대선본부에 따르면 그는 지난 1일 네바다주 유세 도중 라스베이거스의 한 병원으로 옮겨져 정밀 진단을 받았다. 본부 관계자는 “샌더슨 의원은 현재 동맥 확장을 위한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면서 “현재 그는 활기를 되찾았으며 대화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샌더스 의원도 2일 트위터에 “기분이 좋아졌다. 운이 좋게도 훌륭한 의술의 혜택을 받고 있으며 훌륭한 의사와 간호사들이 나의 회복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선거 유세 중 가장 강조했던 주요 항목인 의료보험에 대해 “우리 누구도 언제 의학적인 비상사태를 맞을지 알수 없다. 하지만 누구도 그런 일로 파산하는 일을 당해서는 안된다. 모든 사람을 위한 의료보험을”이라며 자신의 주요 선거 공약을 강조했다. 샌더스 선거본부는 이번 혈관 치료 전에도 샌더스 의원이 심장발작을 겪은 적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치료와 무관한 한 의사는 현지 언론에 “전에 그런 적이 없다면 샌더스 후보는 1주일 뒤 쯤에는 정상적으로 바쁜 선거일정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에서 78세 샌더스 의원, 70세 엘리자벳 워런 상원의원, 76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등 70대 대선 경선 후보가 많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민주당 유력 대선 후보들이 모두 70대로 건강뿐 아니라 당의 젊은 이미지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면서 “이번 샌더스 의원의 심장 치료로 민주당 내 ‘젊은 후보론’ 주장이 더욱 거세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사설] 미국과의 실무협상 앞두고 SLBM 쏜 북한

    북한이 어제 오전 원산 앞바다에서 동해상으로 발사체를 쐈다. 청와대와 군 당국에 따르면 이 발사체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로 추정된다. 이 발사체는 2016년, 2017년 시험 발사한 북극성 1, 2형의 개량형인 북극성 3형으로 추정되는데 군은 고각발사를 통해 최대 고도 910여㎞에 450㎞를 날아갔다고 밝혔다. 오늘 북한 매체가 이 발사체의 사진과 내역을 공표하면 명확히 드러나겠지만 SLBM이라면 지난 7월부터 북한이 집중적으로 쏜 단거리 미사일과는 성격이 판이해진다. SLBM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더불어 전략 무기 3종 세트의 하나다. 군이 최초 발사 지점을 파악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린 것은 해상에서 발사했기 때문이다. 사전 탐지가 어려운 SLBM은 ‘게임 체인저’로 불릴 만큼 위협적이다. 북한이 이 발사체를 쏜 것이 바지선인지, 7월에 공개한 신형 잠수함 등인지 군 당국이 분석 중이지만 사거리 600㎞ 전후의 단거리 미사일과 달리 1300㎞ 이상 날아가는 북극성 미사일을 수중에서 기습적으로 쏜다면 우리는 물론 일본과 미국에 지대한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많은 국가가 단거리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북한 미사일을 무시해 오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SLBM에는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반하는 SLBM 추정 발사체를 쏘아올린 시점이 미묘하다. 북한은 그제 오후 5시쯤 낸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 명의의 담화에서 ‘북미 예비접촉 4일, 협상 5일’을 발표한 지 13시간 만에 미사일을 쐈다. 판을 깰 의도였다면 담화는 발표하지 않았을 것이다. 전략 무기를 총동원한 국군의날 행사에 대한 반발이라기보다는 실무회담 협상력을 높이려고 북한이 SLBM이란 충격요법을 썼을 공산이 크다. 레드라인에 근접한 카드를 구사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보따리에 ‘새로운 셈법’을 담아 오라는 고강도 압박을 가한 것이다. 북한에 이번 협상은 연내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전초전이다. 반드시 성공시켜 제재완화나 체제 안전보장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SLBM 카드를 꺼냈겠지만 긴장 조성은 역효과만 낸다. 북미는 협상에 집중해 성과를 도출하고 비핵화 입구에 들어서야 한다. 비핵화의 정의, 로드맵을 내놓으라는 미국과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제재완화, 안전보장 조치를 받아 다음 단계로 나아가자는 북한의 입장 차는 크다. 그러나 하노이 실패는 두 번 다시 있어선 안 된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한반도 평화를 일구는 프로세스를 시작하길 바란다.
  • 충남도 국내 첫 한국어촌민속마을 두 곳 만든다

    충남도 국내 첫 한국어촌민속마을 두 곳 만든다

    충남도가 국내 첫 ‘한국어촌민속마을’을 보령 효자도와 태안 가경주마을에 만든다. 도는 2일 어민 고령화 등으로 사라지는 전통 어촌마을 경관과 문화를 보존하기 위해 이 사업에 나섰다고 밝혔다. 1.1㎢ 크기인 보령시 오천면 효자도는 효(孝) 테마 어촌민속마을로 조성된다. 죽어가는 아버지를 살리려고 허벅지 살을 베어 봉양했다는 최순혁 효자, 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병든 부모를 고쳤다는 심씨 부부, 온갖 고난 끝에 귀향 간 아버지를 찾아온 소씨 등 설화가 전해지는 섬이어서다. 이런 스토리텔링을 통해 ‘어머니의 섬’으로 브랜드화하고 전통 어업 등 묵어가는 체험 프로그램을 만든다.섬에 전통 어촌가옥단지를 조성하고 전통 어구와 어법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꾸민다. 마을경관 개선과 도로환경 정비 등 인프라를 보완하고 섬 주민 생활서비스도 강화할 계획이다. 도는 다음달 기본계획, 12월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7월 착공한다. 사업비는 132억 5000만원이다태안군 고남면 가경주마을에는 선조들이 했던 독살과 해루질 등 어구 및 어법 전시·체험장이 만들어진다. 현 패총박물관을 민속문화의 장으로 활용하고 패총박물관부터 마을까지 진입로는 돌담길이 건설된다. 과거로부터 시간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전통포구 복원, 해안가 산책길 보강, 갯벌 생태 관찰로 설치, 전통어선 복원 등의 사업도 추진된다. 또 귀어인 유입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사업비 84억 5100만원을 들여 내년 초부터 공사가 시작된다. 한준섭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어촌민속마을은 어촌의 공간·생태·문화·역사적 가치를 높이고 어촌·어업의 문화자원을 복원하는 중요 역할을 한다”며 “이를 후손에게 전승하는 것 뿐 아니라 색다른 관광자원으로도 많은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안녕? 자연] 서울 면적 2.7배 크기의 ‘거대 빙산’, 빙붕서 분리돼

    [안녕? 자연] 서울 면적 2.7배 크기의 ‘거대 빙산’, 빙붕서 분리돼

    서울시 면적의 2.7배에 달하는 거대한 빙산이 남극 대륙의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사실이 확인됐다. 영국 스카이뉴스 등 해외 언론의 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D28’로 명명된 3320t 무게의 방산이 아메리 빙붕에서 분리됐다. 이 빙산의 면적은 1636㎢, 얼음의 두께는 210m에 이르며, 아메리 빙붕에서 이러한 규모의 거대 빙산이 떨어져 나간 것은 50여 년 만의 일이다. 빙붕은 남극을 뒤덮은 얼음이 빙하를 타고 흘러 내려와 바다 위로 퍼지면서 평평하게 얼어붙은 것을 뜻한다. 빙산은 빙붕의 끝부분에서 떨어져 나와 흘러 다니는 얼음 덩어리다. 호주남극연구소(AAD)는 2000년대 초부터 남극대륙에서 세 번째로 큰 아메리 빙붕에 대한 관찰을 지속해 왔으며, 이번 현상이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호주의 빙하학자인 벤 갤튼펜지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이미 바다에 떠 있는 에머리 빙붕에게서 떨어져 나온 빙산이기 때문에 해수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기존의 빙붕의 해빙에 미칠 영향 또는 빙하가 흘러내리는 속도를 지켜 볼 필요는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전문가인 미국의 헬렌 아만다 프리커는 “이번 현상이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60~70년에 한 번씩 일어나는 빙붕의 정상적인 주기현상의 일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3억 3500만 년 전. ‘폭풍 흡입’을 한 상어가 있었다? (연구)

    3억 3500만 년 전. ‘폭풍 흡입’을 한 상어가 있었다? (연구)

    상어는 지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어류 중 하나다. 고생대에 등장해 지금까지 번영을 누리고 있을 뿐 아니라 최상위 포식자를 포함한 다양한 생태적 지위를 누린 생물이다. 예를 들어 역사상 가장 큰 상어인 메갈로돈은 이름처럼 거대한 이빨과 턱을 이용해 고래부터 온갖 바다 동물을 사냥하던 포식자였던 반면 현재 가장 큰 어류인 고래상어는 플랑크톤을 먹는 평화로운 생물이다. 최근 과학자들은 상어의 다양한 진화가 생각보다 이른 시점에 시작되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시카고 대학의 마이클 코아테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3억3,500만 년 전 살았던 고대 상어 트리스티치우스 아르쿠아투스 (Tristychius arcuatus)의 화석을 CT를 통해 세밀하게 분석해 이들이 어떻게 먹고살았는지 알아냈다. 몸길이 60cm 정도 되는 이 작은 고대 상어는 자신보다 훨씬 작은 먹이를 물과 함께 흡입해 먹었다. 현생 상어 가운데 트리스티치우스와 가장 유사한 형태의 입을 지닌 것은 수염 상어류다. 수염 상어류의 일종인 너스 상어 (nurse shark)는 갑각류 같은 작은 먹이를 물과 함께 흡입해 먹는다. 이런 사냥 방법을 흡입 섭식 (suction feeding)이라고 부르며 수염 상어는 물론 여러 경골 어류에서 볼 수 있다. 과학자들은 최초의 흡입 섭식 어류가 등장한 것이 고생대의 마지막 시기인 페름기였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번에 연구 결과는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5000만 년 앞선 석탄기부터 흡입 섭식이 시작됐다는 점을 밝혀냈다. 먹이에 따라 다양한 부리를 진화시킨 다윈 핀치처럼 상어 역시 먹이에 따라 매우 다양한 형태의 입을 진화시켰다. 같은 먹이를 두고 경쟁하기 보다 새로운 먹이를 먹을 수 있게 진화하는 것이 생존에 더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생물학적 다양성이 풍부해지면서 생태계도 풍성해진다. 이번 연구는 이미 3억 년 보다 이전에 상어류의 생물학적 다양화가 일어났음을 보여줬다. 상어가 고생대부터 지금까지 번영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이런 다양성 덕분이다. 여러 가지 생존 방식을 지닌 수많은 상어종이 있었기 때문에 여러 차례 대멸종을 겪으면서도 전부 사라지지 않고 일부는 살아남아 다시 새롭게 출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이는 상어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과학자들이 생태계 보호를 위해 다양성 보존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마주 선 영천시장·기모치시 시장…‘한일 바닷가 문화’를 엿보다

    마주 선 영천시장·기모치시 시장…‘한일 바닷가 문화’를 엿보다

    국립민속박물관·日 역사민속박물관 5년 동안 연구서 전시과정까지 협업 내년 5월까지 서울·지바현 오가며 전시전시장 입구에 LED 패널 두 개가 길게 서 있다. 한쪽에는 한국 서대문 영천시장 생선가게 상인, 다른 쪽에는 일본 지바현 기모치시 시장 상인이 등장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한국 생선가게는 다양한 조개를 팔지만 일본 가게는 바지락 정도밖에 없다. 반대로 일본 가게는 즉석에서 회를 떠주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한 한국과 일본의 바닷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기획전이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과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이 내년 5월까지 양국을 오가며 진행하는 ‘미역과 콘부-바다가 잇는 한일 일상’이다. 우선 한국에서 내년 2월 2일까지 열고 3월 17일부터 5월 17일까지 일본 지바현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시는 해산물 소비문화에서 어업과 신앙, 근대기 일상 변동 등 양국의 바닷가 일상을 다각도에서 조명한다. 한국의 미역 채취선 떼배와 일본의 다시마(콘부) 채취선 이소부네를 비롯해 ‘청새치 작살 어구’ 등 지정문화재 12점을 포함한 450여점의 자료와 영상, 사진 등을 전시한다. 양 기관은 3년 동안 어업문화를 공동연구한 뒤 2년 동안 구상부터 연출까지 전시 전 과정을 협업했다. 구루시마 히로시 일본국립역사박물관장은 1일 “5년 동안 한국과 일본이 함께 연구하며 신뢰를 쌓고 신뢰감을 바탕으로 전시를 열게 됐다”면서 “양국의 상황이 어려울수록 교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베트남 1조 투자 요청… ‘악연을 우정으로’ 24년 용산 진심 통했다

    베트남 1조 투자 요청… ‘악연을 우정으로’ 24년 용산 진심 통했다

    “외교력 없는 지방정부가 중앙정부가 할 수 없는 틈새 전략을 발휘해 유례없는 외교 성과를 거뒀습니다. 24년간 진심을 다해 전쟁의 악연을 신뢰 넘치는 우정으로 바꾼 도시 외교의 성과를 우리나라와 베트남 간 상생 발전의 도약대로 활용하겠습니다.”지난 24년간 베트남 퀴논시와 교류의 물길을 터 온 서울 용산구의 노력이 또 하나 결실을 보게 됐다. 오는 10일 용산에서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는 ‘베트남 중부 빈딘성 투자설명회’를 열게 됐기 때문이다. 구와 빈딘성, 주한 베트남관광청 대표부,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최하고 용산구상공회가 주관하는 설명회는 빈딘성 측이 투자를 요청하는 28개 프로젝트 규모가 8억 9000만 달러(약 1조 670억원)에 이른다. 베트남 사절단 40명도 설명회에 이어 삼성엔지니어링, 한화 등 국내 기업, 이태원 지구촌 축제, 강원 양구 등을 찾아 방문해 교류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행사는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1996년부터 24년간 30여 차례 빈딘성 성도 퀴논시를 찾아 일군 다양한 교류 사업이 낳은 성과라는 평이 나온다. 퀴논시와 경제, 관광, 문화, 행정 분야의 상생 발전을 위한 꾸준한 노력으로 지난해 성 구청장이 베트남 주석으로부터 우호훈장을 받으며 검증된 관계가 이제 국내기업이 베트남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됐기 때문이다. 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연 성 구청장은 “퀴논시는 베트남전 당시 맹호부대 주둔지이자 최대 격전지 가운데 하나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던 곳”이라고 소개하며 “과거 악연으로 얽혔던 역사의 매듭을 우리 세대에 풀어 미래 세대들에게 밝은 미래를 전해 주고자 퀴논시와 특별한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베트남 중부에 자리한 빈딘성은 과거부터 동서양의 문명을 이어 주는 교역의 거점으로 유명하다. 현재도 베트남 남북과 라오스, 캄보디아를 잇는 국도, 지방 곳곳을 연결하는 철도, 국내·국제 항공편을 갖춘 푸캇공항, 유럽과 아시아를 뱃길로 잇는 베트남 3대 무역항 가운데 하나인 퀴논항 등을 품은 교통의 요충지다. 퀴논은 베트남 중부의 대표 산업도시다. 흰 모래 해변과 아름다운 바다 등으로 지난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에서 ‘겨울 핫플레이스 톱10’으로 꼽은 관광명소로도 잘 알려졌다. 성 구청장은 “퀴논은 최근 대외투자·기업 환경이 개선되면서 베트남 진출을 고려하는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친구 간 우정은 넓은 바다도 메운다’는 베트남 속담처럼 그간 쌓아 온 정보, 노하우, 신뢰 등을 적극 활용해 우리 기업의 정착과 활동은 물론 우리 기업과 현지 정부와의 네트워크 구축도 돕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빈딘성 정부로부터 국내 벤처기업이 50년간 159만㎡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사업 부지를 무상으로 받은 것도 구의 노력이 빚어 낸 결과다. 성 구청장은 “내년 1월 국내 청주공항과 퀴논 푸캇공항 간 직항노선 취항도 우리 구가 현지 지방정부 관계자에게 강력하게 요구해 이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용산구와 퀴논은 지자체가 해외 도시와 형식적으로 하는 자매결연 형태를 넘어 다채로운 지원 사업으로 서로 멀었던 거리를 좁혀 왔다. 1996년 용산구의회 구의원이었던 성 구청장이 구 대표단으로 퀴논을 처음 찾으며 첫발을 뗀 뒤 구는 지역의 민간단체와 기업, 병원, 교육기관 등과 뜻을 모아 협력 사업을 추진해 왔다.2013년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아모레퍼시픽과 함께 퀴논시립병원에 백내장치료센터를 개설해 준 게 대표적 예다. 자외선이 강해 백내장을 앓는 환자들이 많고 이 때문에 실명까지 겪는 현지인들이 많다는 얘기에 지원한 백내장치료센터는 지금까지 4000여명의 눈을 낫게 했다. 2011년부터 우수한 현지 학생들을 숙명여대에 입학시켜 장학금과 생활비를 지원하는 퀴논시 우수학생 유학지원 사업은 8명의 ‘용산의 딸’을 낳았다. 이들 가운데 3명은 졸업 뒤 현지 한국 기업에 취업, 양국의 우정을 다지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퀴논 프억미 마을 저소득층의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사랑의 집’도 19채까지 늘었다. 구는 최근 이곳에 HDC신라면세점과 손잡고 아이들이 마음껏 놀고 즐길 수 있는 시설을 갖춘 유치원도 새로 만들어 주며 현지 학부모, 교사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 올레’ 꿈꾼다

    한라에서 백두까지 ‘평화 올레’ 꿈꾼다

    바다 풍경 담은 8·9·10코스서 3일간 열려 하루에 한 코스씩 ‘놀멍 쉬멍’ 문화체험도 日·몽골 3곳 ‘자매의 길’… 도보코스 설계 北 연계 한반도 평화올레길 개설 꿈키워높고 파란 하늘, 시원한 바닷바람. 걷기 좋은 계절 제주올레길에서 제주 가을을 만나는 축제가 열린다. 제주의 자연이 가장 빛나는 가을에 제주올레길을 하루 한 코스씩 걸으며 문화예술 공연과 지역 먹거리를 즐기는 2019 제주올레 걷기축제는 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8코스(정방향), 9코스(역방향), 10코스(정방향)에서 열린다. 올해로 10번째를 맞는 걷기축제에는 국내뿐 아니라 중국, 대만,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등에서 1만여명의 올레꾼이 제주를 찾을 전망이다. ●가을 제주에 풍덩 빠져 보자 첫째 날인 31일 제주올레 8코스 약천사에서 개막식을 시작으로 논짓물까지 정방향, 둘째 날은 9코스 종점인 화순금모래 해수욕장에서 논짓물까지 역방향, 마지막 셋째 날은 10코스 시작점인 화순금모래 해수욕장에서 하모체육공원까지 정방향으로 걷는다. 올레꾼들은 꼬닥꼬닥 올레길을 걸으며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과 지역 먹거리, 제주 문화 체험 등을 즐길 수 있다. 1일차는 약천사를 시작으로, 바다에 밀려 내려온 용암이 굳으면서 절경을 빚은 주상절리와 흐드러진 억새가 일품인 열리 해안길을 지나 논짓물까지 걷는다. 총거리 14.8km 로 5~6시간 걸린다. 2일차 9코스에서는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에서 시작해서 논짓물까지 역방향으로 걷는다. 월라봉을 오르면 곳곳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펼쳐 보여주고, 월라봉을 지나 보리수나무가 우거진 볼레낭 길로 이어진다.절벽 위의 드넓은 초원인 박수기정에서 말이 다니던 ‘몰질’을 따라 걸어서 논짓물에서 끝난다.총거리 11km로 4~5시간 걸린다.마지막 날인 3일차에는 기존 10코스 화순 금모래 해수욕장에서 시작해 산방산 옆과 송악산을 지나 대정읍 하모까지 걷는다. 마라도와 가파도를 가까이 볼 수 있고, 산방산과 오름군, 영실계곡 뒤로 비단처럼 펼쳐진 한라산의 비경도 감상할 수 있다. 먹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1일 차엔 중문표고버섯비빔밥을, 2일 차엔 대평성게국수를, 3일 차에는 사계보말손조배기를 점심으로 맛볼 수 있다. 드러머 리노, 해군악대, 중문마을 합창단 등이 개막 공연을 하는 등 축제 기간 출발점과 종점, 점심 장소 등에서는 각종 공연 행사도 풍성하게 마련했다. 제주의 9인조 밴드 사우스카니발이 폐막 공연을 펼친다. 안은주 제주올레 상임이사는 “10번째 축제인 만큼 정성을 들여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 즐길거리를 마련했다”며 “누구나 올레길에서 일상의 짐을 잠시 벗어 던지고 제주의 가을을 즐기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세계로 진출하는 제주올레 제주올레는 규슈올레(2012년 2월), 몽골올레(2017년 6월)에 이어 세 번째 해외 ‘자매의 길’인 미야기올레를 지난해 10월 개장했다. 자매의 길은 해외에 도보여행 코스를 만드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올레라는 명칭과 길 안내 표지 등도 제주올레 방식을 그대로 사용한다. 일본에 처음으로 올레길 개설 및 운영 노하우를 수출한 규슈올레는 현재 21개 코스가 개설됐는데, 개장 이후 50여만명의 올레꾼이 찾았다. 몽골올레는 800여년 전부터 제주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몽골이 제주올레와 제주관광공사, 울란바토르시가 함께 몽골의 속살을 보여 주기 위해 개설했다. 현재 2개 코스가 운영 중이며 2021년까지 2개의 코스가 더 열릴 예정이다. 규슈올레가 도보여행 길의 수출이었다면 몽골올레는 국제개발협력 사업이다. 몽골올레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프로젝트 봉사단 사업의 하나로 서포터스가 파견된다. 서포터스는 4개 분야 16명이 12월부터 1년간 파견돼 몽골올레에 그늘쉼터를 설치하고 생태환경 거점을 조성한다. 몽골올레 코스 인근에 거주하는 지역민과 관광 분야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용 외국어 교육도 한다. 주민과 관광객이 몽골올레 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줍는 클린올레 환경정화 활동과 쓰레기 분리수거 환경 개선을 위한 캠페인 홍보도 벌인다. 몽골 생태문화자원 조사를 통한 친환경 상품 디자인을 개발하고 몽골 지역민들의 주거 환경 개선을 위한 공공 디자인 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야기올레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으로 생채기를 입은 미야기현이 길이 가진 치유의 힘을 믿고 제주올레에 올레길 개설을 제안해 시작됐다. 미야기올레는 태평양을 바라보며 걷는 웅장한 해안길과 푸른 숲길, 지역 주민과 직접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마을길로 다채롭게 구성. 현재 3개 코스를 만들었다. 미야기올레는 제주올레와 규슈올레를 빼닮았으면서도 다른 매력이 있다. 제주와 규슈올레가 아기자기한 여성적 매력을 가졌다면, 미야기올레는 씩씩하고 장엄한 남성미로 가슴을 파고드는 매력을 자랑한다. 제주올레는 북한에도 평화올레길 개설을 꾀하고 있다. 한라에서 백두를 잇는 한반도 장거리 도보여행길을 탄생시켜 세계적인 트레일로 발전시켜 나가는 꿈을 키우고 있다. 이유미 제주올레 일본지사장은 “규슈올레와 미야기올레는 한국 탐방객은 물론 도보여행을 즐기려는 일본 여행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등 일본의 새로운 여행 테마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비슷한듯 다른, 다른듯 비슷한 한·일 바닷가

    비슷한듯 다른, 다른듯 비슷한 한·일 바닷가

    전시장 입구에 LED 패널 두 개가 길게 서 있다. 한쪽에는 한국 서대문 영천시장 생선가게 상인, 다른 쪽에는 일본 지바현 기모치시 시장 상인이 등장해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다. 한국 생선가게는 다양한 조개를 팔지만 일본 가게는 바지락 정도밖에 없다. 반대로 일본 가게는 즉석에서 회를 떠주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 젓갈을 잘 먹지 않는 일본에서는 한국에 젓갈 전문시장이 있다는 사실이 그저 놀랍다. 비슷한 듯 다르고, 다른 듯 비슷한 한국과 일본의 바닷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과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이 내년 5월까지 양국을 오가며 진행하는 ‘미역과 콘부-바다가 잇는 한일 일상’이다. 우선 한국에서 내년 2월 2일까지 열고 3월 17일부터 5월 17일까지 일본 지바현으로 자리를 옮긴다. 전시는 해산물 소비문화에서 어업과 신앙, 근대기 일상 변동 등 양국의 바닷가 일상을 다각도에서 조명한다. 한국의 미역 채취선 떼배와 일본의 다시마(콘부) 채취선 이소부네를 비롯해 ‘청새치 작살 어구’ 등 지정문화재 12점을 포함한 450여점의 자료와 영상, 사진 등을 전시한다.1부 ‘바다를 맛보다’는 한일 양국의 해산물, ‘2부 바다에서 살아가다’는 어민들의 기술과 신앙을 소개한다. 한국 갯벌 어업과 일본의 태평양 참치 어업을, 한국 어민의 ‘장군 신앙’과 일본 어민의 ‘에비스 신앙’을 비교한다. ‘3부 바다를 건너다’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게 영향을 미친 과정을 조명한다. 예컨대 일본 미에현 해녀들이 입는 윗옷 이름이 ‘조센’인데, 제주 해녀들이 입던 옷을 가져가며 붙인 이름이다. 양 기관은 3년 동안 어업문화를 공동연구한 뒤 2년 동안 구상부터 연출까지 전시 전 과정을 협업했다. 구루시마 히로시 일본국립역사박물관장은 1일 “5년 동안 한국과 일본이 함께 연구하며 신뢰를 쌓고 신뢰감을 바탕으로 전시를 열게 됐다”면서 “양국의 상황이 어려울수록 교류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미 라스베이거스 총기참사 2주년...총기규제 대책 제자리걸음

    미 라스베이거스 총기참사 2주년...총기규제 대책 제자리걸음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참사로 기록된 2017년 10월 1일의 라스베이거스 총기난사 사건이 2주년을 맞았지만,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총기규제 대책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30일(현지시간) 지적했다. 2년 전 당시 컨트리뮤직 스타인 알딘이 노래를 하던 공연장을 향한 총격범 스티븐 패독의 무차별 총기난사로 58명이 죽고 거의 5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건은 미 현대사에서 최악의 총기살육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이후 지난해 플로리다고교 총격사건으로 17명이 죽었고, 텍사스주와 오하이오주에서 일어난 총기난사로 올 여름에도 주말 하루에만 31명이 숨졌다. 총기규제운동 시민단체 ‘행동을 요구하는 엄마들’의 한 관계자는 “충격적인 총기난사 사건이 일어나야만 총기규제에 관심이 생기는 우리의 상황은 정말 좋지 않다”면서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 이후 계속되는 총기규제 요구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연방정부는 당시 라스베이거스 총격범이 그처럼 많은 사람을 사살할 수 있었던 총기의 부품을 올해 판매 금지했다. 네바다주를 비롯한 몇몇 주들은 위험인물로부터 총기를 압수하도록 판사가 명령할 수 있게 하는 이른바 ‘붉은 깃발법’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총격범 패독은 합법적으로 총을 구매해 범행에 사용했기 때문에 총격범의 신원조회 등 사후의 미미한 규제안으로 참극을 다시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AP통신은 “그동안 미 연방정부와 각 주에서 일부 총기규제 강화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대체로 총기규제 운동가들에게는 미흡한 수준이며 전국 곳곳에서 여전히 집단 총격사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1일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 2주기 추모행사에서 희생자 유가족 등은 7명이 사망한 텍사스 미들랜드와 오데사 총격사건, 11명이 죽은 피츠버그 유대교회 총격사건, 12명이 피살된 버지니아주 버지니아비치 정부청사 총격사건 등을 언급하며 총기규제를 거듭 강력히 요구할 예정이라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실경작가 홍성모 2~7일 고향 ‘부안 풍광’ 개인전

    실경작가 홍성모 2~7일 고향 ‘부안 풍광’ 개인전

    인사아트센터··· 수채화가 부인 강지우와 함께 전시회국내 대표적인 실경 작가 홍성모 화백이 2일부터 7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고향인 전북 부안을 소재로 화폭에 담은 ‘십승지 몽유부안도’를 선보인다. 전시는 수채화가인 부인 강지우도 함께 한다. 10번째 개인전인 이번 전시회에서 작가는 작품 148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지난 4년 동안 매주 주말과 휴일에 부안 곰소 작업실에서 부안의 풍경을 작업했다. 고향 사랑을 담은 ‘해원사계부안도(海園四季扶安圖)- 계화도에서 줄포만까지’란 작품을 완성했다. 길이 56m, 높이 95cm의 이 작품은 칠산앞바다에서 부안의 해변길을 작품으로 보면서 노닐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그렸다. 작가는 “이번에 출품되는 모든 작품들은 저의 고향 부안의 산과 들을 작품소재로 한 작품”이라며 “부안사람들의 마음을 닮은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작가의 해원사계부안도는 새만금간척지 넘어 계화도에서 하섬까지 봄이, 반월리 바닷가에서 적벽강 사자바위를 지나 격포 봉화산까지 여름, 전라좌수영이 있는 이순신세트장에서 모항해수욕장까지 가을, 모항갯벌 체험장에서부터 줄포생태 공원까지 겨울로 끝나는 작품이다. 한 폭의 길이는 2m에 높이 94cm 씩 28폭을 그렸다. 18개월의 작업 기간을 거쳐 완성된 작품은 부안군에 기증하고, 부안4계 8경을 그려 서울에서 스토리텔링으로 이야기가 있는 이번에 전시된다. 미술평론가 김상철 동덕여대 교수는 “작가는 다리품을 팔아가며 부안 곳곳을 누비며 그곳의 풍토와 자연,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수집하고 기록했다”며 “오랜 기간 실경작업을 통해 단련된 특유의 필치는 거침없이 작가의 의지를 반영하며 화면을 수놓고 있다” 평했다. 작가는 원광대 미술교육과와 동국대 미술학과 대학원을 졸업, 대한민국미술대전, 겸재진경산수화대전, 행주미술대전, 순천미술대전, 소치미술대전 심사위원 등을 역임, 이당미술상을 수상했다. 산채수묵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작가는 5.6층에서, 고창 출신인 부인은 4층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강지우씨의 개인전은 2회째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북극곰들 이미 굶주렸다”…美 전문가 기후변화 심각성 경고

    “북극곰들 이미 굶주렸다”…美 전문가 기후변화 심각성 경고

    지난 25일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제51차 총회에서 ‘해양 및 빙권 특별보고서’를 채택해 기후변화를 이대로 놔두면 이번 세기말쯤 해수면 상승폭이 최대 110㎝까지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이 발표된 가운데 미국의 한 전문가가 이는 북극곰 개체군에 나쁜 소식이라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국제북극곰협회(PBI)의 스티븐 암스트럽 박사는 올해 북극해 해빙의 평균 감소율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414만㎢에 불과하지만, 이는 알래스카 노스슬로프와 베링해 해빙에 각각 서식하는 두 북극곰 개체군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미국 와이오밍대 외래교수이기도 한 암스트럽 박사는 “이제 해빙은 훨씬 더 멀리까지 흘러갔으며 이들 북극곰이 먹이를 구하지 못해 육지로 내몰리고 있지만, 먹이를 충분히 찾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해빙이 떨어져 나갈수록 이들은 더욱더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2015년 PBI는 보퍼드해에 사는 북극곰 개체군이 지난 10년간 40%까지 줄었다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그는 “우리는 이런 감소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을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올해 해빙 유실은 너무 뚜렷해서 미국지질조사국(USGS)은 서북극 지방 연안의 해빙이 너무 얇고 불안정해서 안전상 이유로 연구를 수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조사팀이 연구를 중단한 최초의 사례다. 이는 암스트럽 박사는 1년에 두 달 동안 현장 연구를 했던 지난 2010년의 상황과 크게 다른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북극해에서는 봄철에 해빙이 녹으면서 이른바 ‘열린 바다’(Open Water)가 나타나고 안개가 끼며 기상이 악화되는 등으로 해빙 연구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다. 올해도 이런 추세는 반복됐다. 암스트럽 박사는 “이번 봄철 빙하는 얇고 거칠었다”면서 “이는 지난 몇 년간 우리가 본 점진적 추세의 일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여름 중에는 5일간 이례적인 기온 상승으로, 알래스카에서는 기록적인 폭염이 일어났고 그린란드 빙원에서는 600억t이 넘는 빙하가 유실되는 등 북극권 지방의 온난화 상황은 심각했다.암스트럽 박사에 따르면, 알래스카와 베링해에 사는 두 북극곰 개체군의 상황은 모두 심각하다. 해안에 사는 북극곰들은 먹이를 충분히 찾지 못하고 있고 해빙 위에서 사는 곰들 역시 먹이를 거의 먹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또한 “북극곰들은 여름에 오랫동안 굶주리면서 그 기간이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따라 한계에 달할 수 있다. 이미 보퍼트해에서 어린 개체들은 생존에 더 취약해지고 있는 징후를 목격했다. 다 자란 곰 한 마리는 몸집이 커 여름을 견딜 수 있지만, 어린 곰은 몸집도 작고 사냥 기술마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는 해빙 감소 면에서 기록을 세우지 않았다. 따라서 극단적이기보다는 상황이 안정되거나 개선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수치에 속으면 안 된다고 그는 지적했다.그는 자금 삭감뿐만 아니라 USGS의 생물학자들이 북극곰을 연구할 수 없다는 사실은 올해가 얼마나 나빴는지를 평가하는 데 필요한 자료를 수집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대신에 그는 올해 빙하 손실과 여름철 따뜻한 기후가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보여주는 상징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이산화탄소 수치가 계속해서 상승하도록 내버려두는 한 이처럼 나쁜 한해는 점점 더 빈번하고 심해질 것이다.끝으로 그는 “온실가스의 농도가 계속해서 상승함에 따라 기온이 오르고 북극곰이 사라질 때까지 해빙은 점점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이동과 소통이 자유로운 건강한 사회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이동과 소통이 자유로운 건강한 사회

    구성원에게 다양한 기회가 주어지고 계층 간 이동과 소통이 용이하면 건강한 사회로 평가된다. 고인 물이 썩는 것처럼 폐쇄적인 사회는 생기를 잃기 마련이라 많은 나라들이 계층 내, 계층 간 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기 위한 제도들을 만들어 낸다. 지구도 마찬가지이다. 지구는 물리적 환경에 따라 지(地)권, 수(水)권, 기(氣)권으로 구분된다. 여기에 생명체가 살아가는 환경을 더해 생물권이 추가되기도 한다. 지권은 우리가 발을 딛고 있는 지구를 말한다. 지권은 지각, 맨틀, 핵이라는 구조로 세분화된다. 수권은 지표를 덮고 있는 바다, 기권은 지구를 둘러싼 대기권을 말한다. 겉으로 보기에 이들 권역들은 명확히 구분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권역별로 끊임없는 순환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지구 중심부 ‘핵’에 저장된 열에 의해 맨틀에서는 거대한 대류 운동이 일어나고 지표에서는 지각판이 만들어지고 소멸하기를 반복한다. 이 지각판 운동은 맨틀 물질 순환과 열 순환에 큰 역할을 한다. 수권에서는 염도와 수온 차이로 해류 순환이 일어나고, 기권에서는 온도와 압력 차이로 대기 순환이 일어난다. 권역별 순환 운동의 공통적 원동력은 열이다. 핵에서 나오는 열과 태양 복사열, 지구 표면에서 반사되는 지구복사열이 바로 그것이다. 최근에는 인간이 만들어 내는 온실효과가 또 다른 중요 인자가 되고 있다.지구에는 각 권역 내 순환뿐 아니라 권역 간 이동과 상호 작용도 있다. 수권과 기권 간에는 바닷물이 수증기로 전환되는 증발산 현상, 수증기가 물로 변환하는 강우 현상으로 직접 순환 과정을 만들어 낸다. 변환된 수증기와 물은 이동한 권역에서 새로운 역할을 수행한다. 해류나 해수온도 변화로 기후와 기상 환경이 변화하기도 한다. 반대로 엘니뇨, 라니냐 현상처럼 기권의 온도와 바람 세기의 변화가 해류와 바닷물 온도를 변화시키기도 한다. 지권은 화산 활동과 판구조 운동을 통해 기권에 영향을 미친다. 화산 활동으로 맨틀 내에 포함된 막대한 가스와 수증기가 대기 중으로 배출된다. 지각판의 상호 충돌로 만들어진 지표면 융기와 산맥 형성이 기후 변화를 초래하는 등 특징적 기상 현상을 만들기도 한다. 높은 산맥을 넘는 바람이 고온 건조해지는 푄현상과 산맥을 기준으로 강수량과 강설량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좋은 사례이다. 반대로 기권은 강수와 바람으로 지표에 침식과 퇴적 작용을 일으켜 지표를 변형시킨다. 지권과 수권의 연결통로는 지각판이 새롭게 만들어지는 중앙해령과 지각판 충돌대이다. 중앙해령으로부터 나오는 고온의 맨틀 물질로 바다엔 칼륨과 염소 이온들이 풍부해지고 마그네슘이 감소한다. 반대로 지각판 위에 쌓인 해양 퇴적물 내에 포함된 많은 물들은 지각판이 충돌대를 통해 지구 내부로 이동시킨다. 물이 풍부해진 맨틀 물질은 건조한 맨틀 물질에 비해 낮은 온도에 용융돼 화산 활동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처럼 지구의 각 권역은 끊임없이 순환하고 섞이면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지구에서 볼 수 있는 권역 간 이동 통로는 사회의 계층별 이동을 용이하게 하는 제도, 교육, 정책으로 볼 수 있다. 권역 간 이동 에너지원인 열은 우리 사회 구성원의 뜻과 열망에 비견될 것이다. 지구 내 모든 순환에서의 매개체는 물인 것처럼 사회에서 매개체는 사람이다. 건강한 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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