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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고대 오징어가 물고기 잡아먹는 순간…2억년 전 화석 발견

    [핵잼 사이언스] 고대 오징어가 물고기 잡아먹는 순간…2억년 전 화석 발견

    19세기 영국 도싯주의 한 해변에서는 특별한 화석이 발견됐다. 이는 두 고대 생명체가 엉켜있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이들 종을 확인할 만큼 정밀한 분석장치가 없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연구되지 못한 채 노팅엄에 있는 영국지질조사국(BGS) 전시실에 보관돼 있었다. 그런데 최근 영국 플리머스대와 미국 캔자스대 등 국제 연구진이 이른바 쥐라기코스트로 알려진 해변에서 발굴된 해당 화석을 자세히 연구한 결과, 그 정체가 고대 오징어가 사냥감을 습격해 포식하는 순간임을 알아냈다. 게다가 이들 연구자는 연대 측정으로 화석이 약 2억 년인 쥐라기 시네무리움절(시네무리안)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물론 고대 오징어 화석은 이전에도 발견됐지만, 이번 화석은 지금까지 가장 오래된 것보다 1000만여 년 더 이전의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특히 공개된 화석을 보면, 사진상 왼쪽이 ‘클라케이테우티스 몬테피오레이’(Clarkeiteuthis montefiorei)라는 학명이 붙여져 있는 고대 오징어이며, 오른쪽이 먹잇감이 된 ‘도르세티크티스 베체이’(Dorsetichthys bechei)라는 학명의 청어처럼 생긴 물고기이다. 해당 물고기의 머리 뼈는 오징어의 습격으로 완전히 부서졌고 그 주변에는 여전히 오징어의 다리가 뒤엉켜 있는 모습이다.이에 대해 이번 연구에 책임저자로 참여한 맬컴 하트 플리머스대 명예교수는 “19세기 이후로 도싯에 있는 (쥐라기코스트의) 블루리아스층과 차머스이암층에서는 고대 연체동물의 화석이 대거 발견됐다. 그중에는 이번처럼 이들 생물의 생태를 알려주는 화석도 있다”면서도 “그렇지만 이런 화석은 극히 드물어 매우 희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동적인 순간이 어떻게 화석으로 남을 수 있었는지는 여전히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이다. 빙하기 육상에서 갑자기 얼음이 됐다면 몰라도 바다 속에서, 게다가 포식하는 도중에 화석이 됐다는 점은 이해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들 연구자는 이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은 두 가설을 제시했다. 하나는 오징어가 노린 물고기가 먹기에는 너무 컸거나 먹을 때 입에 끼어서 함께 죽어 그대로 해저로 가라앉았고, 어떤 이유로 그 위에 침전물이 단기간에 쌓여 화석이 됐다는 가설이다. 그다음 가설은 오징어가 물고기를 포획했지만, 다른 포식자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해저 깊이 내려갔다가 실수로 산소량이 거의 없는 수역으로 들어가 질식사했다는 것이다. 확실히 이런 가설이라면 오징어의 포식 순간을 간직한 채 화석이 됐다는 것도 납득할 만하다. 자세한 연구 성과는 유럽지구과학연맹(EGU) 연례회의에서 발표되며, 국제 학술지 ‘영국 지질학자협회 회보’(Proceedings of the Geologists’ Association)에도 게재될 예정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中어선, 인도네시아 선원 셋 水葬 “어찌할 방법 없다”

    中어선, 인도네시아 선원 셋 水葬 “어찌할 방법 없다”

    한국 시민단체들이 언론에 공개한 중국 원양어선의 인도네시아인 선원 착취·시신 수장(水葬) 사건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뒤늦게 격앙된 반응을 낳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7일 보도했다. 이 나라 매체들은 환경운동연합과 공익법센터 어필이 공개한 사건 전말을 앞다퉈 보도했다. CNN 인도네시아는 ‘한국 언론, 중국 어선 인도네시아 선원 노동 착취 보도’, 콤파스TV는 ‘잔인하다! 중국 어선서 착취당하는 인도네시아 선원’, 비바뉴스는 ‘비극적! 인도네시아 선원 시신을 바다에 버린 중국 어선’ 등의 제목으로 소식을 전했다. 인도네시아 국민들은 매우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정부의 즉각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누리꾼들은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트위터에 관련 뉴스를 댓글로 올리고 “코로나 사태도 중요하지만,중국 원양어선의 우리 근로자가 착취를 당했다. 이들이 여전히 부산에 있다고 하니 빨리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는 베이징 주재 대사관을 통해 이번 사건의 해명을 중국 당국에 요구했다.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중국 외교부는 다른 선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국제 해사 관행에 따른 조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며 “추가 해명을 요구하기 위해 중국 대사를 초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번 사건에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에 우리가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느냐 물을 수 있겠다. 인도네시아 선원들이 이들 배에 오른 곳이 한국이기 때문이다. 해서 13개월 동안 한번도 뭍을 밟아보지도 않고 바다 위에서 조업을 하다 다시 부산으로 돌아와 인도네시아 선원들을 내려줬기 때문에 우리도 도의적 책임이 없지 않다. 환경운동연합은 전날에야 보도자료를 배포해 어필 소속 김종철 변호사가 지난달 19일 부산항에 입항한 중국 다롄 오션피싱 소속 어선 롱싱 629호에서 일하던 인도네시아 선원 27명 가운데 일부와 인터뷰를 해 “매일 18시간 이상 강도 높은 노동을 강요받았다. 1년간 일하고도 우리 돈 약 15만원의 임금을 받는 등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중국 선원들로부터 폭행도 당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인 선원 세프리(24)가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을 호소하다 지난해 12월 21일 숨진 뒤 바다에 수장됐다. 남태평양 사모아 부근이었는데 45일 전부터 몸이 붓고 호흡 곤란과 심장 통증이 느껴진다며 병원에 데려다줄 것을 요구했지만 선장은 거절했고 결국 숨졌다. 롱싱 629호에서 롱싱 802호로 옮겨 탄 알파타(19)도 세프리와 거의 같은 고통을 호소하다 결국 엿새 뒤 숨을 거뒀다. 아리(24)도 티엔우 8호로 이동한 뒤 두 선원과 같은 증상으로 17일 간 고통받다 세상을 등졌다. 이들의 시신은 모두 사망한 날 사체에 닻을 달아 바다에 수장시켰다며 충격적인 동영상을 공개했다. 같은 선사의 배를 타고 부산에 하선한 펜디(21)도 코로나19 격리 중이던 지난달 26일 응급실로 옮겨졌지만 다음날 숨졌다. 부산의료원에서 사후 검사를 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모두 네 젊은이가 목숨을 잃었다. 하지만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바다에 시신을 수장하는 행위가 끔찍하고 잔인하긴 하지만 국제법적으로 문제를 삼을 수는 없다고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손 변호사는 시신을 냉동 보관하거나 가까운 뭍이나 섬으로 옮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면 수장 자체를 문제삼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익법센터 어필이 확보한 선원들의 계약서에 따르면 “외지에서 마주하는 리스크와 사고로 인해 발생하는 사망은 모두 본인이 책임지며, 본인이 사망했을 경우 선박에 가까운 지역에서 사체를 화장해 인도네시아 본국으로 보내지는 것에 동의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또 “선원이 해야 할 일과 관계없이 선장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한다”는 조항도 있다. 무조건적 복종을 계약한 선원들은 선원들의 구타와 상어 조업 등 불법어업에 가담해야 했다. 중국 선원들은 생수를 마시고 인도네시아인들은 바닷물을 걸러 마시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그런데 선원과 중계업체 간 계약서는 홍콩, 대만에서 사용하는 번체자가 사용돼 있고, 선원과 선주 간 체결되는 계약서엔 중국 본토에서 사용하는 간체자가 사용대 선원이 전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계약을 강요하고 있었다. 또 중국어로 작성된 계약 내용과 인도네시아어로 작성된 계약 내용 일부가 다른 것도 확인됐다. 롱싱 629호에 탑승하고 있던 선원들은 매일 18시간 이상 강도 높게 노동력을 착취당했다. 이들은 “바다에 있는 13개월 동안 단 한 번도 육지를 밟아보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또 참치 잡이를 허가받고 상어를 낚아 샥스핀 요리에 쓰일 꼬리만 자르고 다시 바다에 나머지를 던져버리는 잔인한 불법 조업도 일삼았다고 선원들은 관련 증거로 사진 여러 장을 공개했다. 시민환경연구소, 환경운동연합, 환경정의재단(EJF) 등 시민단체는 한 목소리로 “마지막 사망자를 부검해 억울하게 죽은 4명의 사인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부검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 이들은 “해상에서 유사한 증상을 보이다 사망한 선원이 있으나 모두 수장돼 사인규명이 불가능하다”며 “정부는 피해자들이 한국에 있을 때 보편관할권 원칙(형법 제296조 2항)을 적용해 수사하고, 억울하게 사망한 선원들을 위해 인터폴 국제수사 공조를 요청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 변호사는 이미 중국 어선은 자국으로 떠나버렸고 인도네시아 선원들도 코로나19 격리 기간이 다 돼 이날 출국할 예정이라며 이 사건이 흐지부지되고 말 것 같다고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울산 고래문화특구 다음주 다시 문 연다

    울산 고래문화특구 다음주 다시 문 연다

    울산 장생포의 고래문화특구 시설들이 다음 주부터 다시 문을 연다.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은 코로나19 사태로 중단한 장생포 고래문화특구 시설 운영을 12일부터 재개한다고 7일 밝혔다. 운영 재개 시설은 고래박물관,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울산함, 장생포 웰리 키즈랜드, 고래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고래문화마을 등이다. 공단은 운영 중단 기간에 시설물을 보수하거나 관람객 흥미를 돋울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했다. 공단은 또 재개장과 관련, 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한 세부적인 내부 방역 지침도 마련했다. 관람객 입장 전 발열 검사와 마스크 착용 여부 확인, 관람객 간 2m 이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정기적인 시설물 소독을 할 방침이다. 특히 단체 방문객 예약은 받지 않는다. 고래생태체험관은 매일 3차례 시행한 생태설명회를 하지 않고, 4D 영상관은 최대 수용 인원을 40명에서 24명으로 조정했다. 고래바다여행선은 최대 승선 인원을 320명에서 250명으로 축소하고, 웰리키즈랜드도 수용 인원을 250명에서 200명으로 줄였다. 고래문화마을 5D 입체영상관 수용 인원도 80명에서 30명으로 축소했다. 공단은 매년 개최한 고래바다여행선 첫 운항식 행사를 생략하고, 9일 오후 5시 열리는 장생포 지역 주민 결혼식을 고래바다여행선에 스몰 웨딩 형태로 유치해 2020년 운항 시작을 기념할 예정이다. 남구도시관리공단 관계자는 “방역 지침을 철저하게 지켜 안전한 시설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죽는 날까지 한 점 더 그리려고…

    죽는 날까지 한 점 더 그리려고…

    60년대부터 60년간 화업 210여점 전시 초기 활동 모습부터 최근작까지 총망라 30분당 30명씩만 사전 예약제로 운영전시장 중앙 허공에 수직으로 걸린 초대형 꽃 그림이 시선을 압도한다. 세로 10m, 가로 6m의 거대한 화폭에 담긴 형형색색 꽃들이 뿜어내는 화려한 기운에 잠시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다. 설치 작품처럼 천장부터 바닥까지 길게 늘어뜨린 이 작품의 제목은 ‘Pandemonium’. 대혼란이란 뜻이다. ‘꽃의 화가’, ‘설악의 화가’로 널리 알려진 김종학(83) 화백의 회고전이 6일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개막했다.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60년 화업을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작품 210여점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다. 미술관 3층 전관을 꽉 채운 김 화백의 작품 가운데서도 가장 눈길을 끈 건 올해 제작한 대형 신작들이다. 나이가 무색하게도 이전 작업보다 훨씬 큰 대작들을 완성했다.‘Pandemonium’이 1979년 설악산에 입산한 이후 쉼 없이 그려온 꽃 그림의 절정을 보여 준다면, ‘바다’는 2015년 설악산에서 부산 해운대로 이주한 뒤 매일 바라보는 바다 풍경을 주제로 삼았다. 가로 8m 대형 캔버스에 담은 검푸른 파도와 수평선 고기잡이배의 아련한 불빛이 꽃 그림과는 또 다른 자연의 정취를 전한다. 김 화백은 대작 화가이자 다작 화가다. “적어도 현재까진 한국미술사를 통틀어서 가장 많은 작품을 남긴 작가”(이태호 명지대 초빙교수)로 꼽힌다. 전시장에서 만난 김 화백은 “내 소원은 그리다가 죽는 것”이라고 담담히 말했다. 왕성한 창작 욕구와 끊임없는 도전 의식은 세월이 흐를수록 퇴색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강렬해지는 듯했다. 이번 전시가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설악산에 칩거하기 이전까지 김 화백의 이력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않았던 초기 활동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62년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한 김 화백은 ‘60년미술가협회’와 ‘악튀멜’의 멤버로 활동하며 전위적 추상미술과 실험미술 대열에 합류했다. 일본으로 진출해 전위적인 ‘모노하’ 작가들과 교류했고, 1970년 무라마쓰 화랑에서 설치미술로 개인전을 열기도 했다. 광목 포대로 감싼 대형 상자 2개를 연결한 당시 설치작품이 전시장에 재현됐다. 1977년 미국 뉴욕행은 그의 화업 인생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김 화백은 “추상에 질려서 구상을 배우러 갔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2년간 머물며 구상회화를 중심으로 풍경, 정물, 인물화, 먹그림까지 온갖 다양한 탐구에 몰입했다. 그런 과정을 거쳐 나온 회화는 이전과 달랐다. “내 작업은 추상부터 시작해서 구상으로 왔지만, 추상에 기초를 둔 새로운 구상”이라고 그는 말한다. 한국에 돌아온 김 화백이 향한 곳은 설악산이었다. “화단 눈치 안 보고 내 그림을 그리겠다. 백장의 좋은 그림을 남기고 죽자”는 심정으로 외양간 축사를 개조한 작업실에서 홀로 은거했다. 한국 전통의 화려한 색채로 꽃과 나비, 숲과 산을 표현하는 그의 독창적인 화풍이 그곳에서 싹을 틔우고, 열매를 맺었다. 이번 전시에는 김 화백이 평생 수집한 조선 시대 목가구와 민화, 자수품 등이 공개된다. 원색 그대로 쓰거나 대비되는 색채를 과감히 사용하는 기법 등 전통 미감에 대한 안목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 수 있다. 전시는 오는 6월 21일까지 이어진다. 관람은 당분간 사전예약제로, 미술관 홈페이지(art.busan.go.kr)에서 30분당 30명씩만 예약을 받는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개방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오열 속 이천참사 합동추모식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오열 속 이천참사 합동추모식

    “당신과의 시간을 영원히 간직하고 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보고 싶습니다.사랑합니다.” 이천 물류창고 화재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6일 오후 6시 합동추모식을 열어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합동추모식은 유가족 100여명이 고인들의 영정과 위패가 모셔진 합동분향소 제단 앞에 자리한 뒤 진행됐다. 유가족대책위원회는 매일 오후 6시에 합동추모식을 열 예정이다. 사회자가 38명 희생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불렀고,고인들이 한명씩 호명될 때마다 유가족들이 사이에서는 흐느끼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사회자가 “아직도 당신의 웃음이 떠오릅니다.계절이 지나갈 때마다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며 추모사를 이어가자 합동분향소는 결국 울음바다가 됐다. 15분여간의 합동추모식이 끝났지만,상당수 유가족은 제단 앞을 떠나지 못하고 망연자실한 채 고인들의 영정에서 한동안 시선을 떼지 못했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지 7일째인 이날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염태영 수원시장,백군기 용인시장,장덕천 부천시장,곽상욱 오산시장 등이 함께 조문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천시지역위원회와 이천시 지속가능협의회,이천시 불교연합회 등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코로나의 역설…스페인 국립공원서 150년 만에 불곰 발견

    코로나의 역설…스페인 국립공원서 150년 만에 불곰 발견

    코로나19로 인간의 활동이 멈추자 그간 자연 속에서 숨죽여왔던 야생동물이 모습이 드러내는 역설적인 상황이 또 이어졌다. 최근 영국 가디언 등 유럽 주요언론들은 스페인 갈리시아 지역의 인베르나데이로 국립공원에서 무려 150년 만에 야생 불곰이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보도했다.이 곰은 지난 1일(현지시간) 현지 영화제작사 자이툰필름이 2년 전 국립공원 내 야생동물을 촬영하기 위해 설치해 둔 카메라에 우연히 포착됐다. 영화사 측은 "이 곰은 3~5살 사이의 수컷으로 낮에는 풀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녔고 밤에는 나무에 등을 긁었다"면서 "지난 150년 만에 처음으로 포착된 곰"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지역 국립공원이 수년 간의 보존작업을 통해 곰의 충분한 서식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인베르나데이로 국립공원은 험준한 산과 숲으로 이루어진 자연의 보고로 늑대, 사슴, 멧돼지 등 다양한 야생동물이 살고있다. 다만 곰의 경우 이 지역에서 매우 희귀해 지난 1973년부터 보호종으로 지정돼 사냥이 금지되어 있다.사실 코로나19 덕에 자연이 다시 숨을 쉬는 역설적인 상황은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인도 중서부 나비뭄바이의 샛강에 지난해보다 25%나 많은 15만 마리가 넘는 홍학떼들이 찾아들어 화제에 올랐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항구도시 마르델플라타에서는 바다사자가 떼지어 육지로 올라와 길에서 휴식하고 있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지난달 19일 남호주 애들레이드 시내 한복판에서는 캥거루가 껑충 껑충 자유롭게 달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으며 홍콩의 한 동물원에 사는 자이언트 판다는 관람객이 사라지자 10년 만에 짝짓기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는 맑아진 공기로도 확인된다. 유럽우주국(ESA)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도시가 봉쇄되며 인류의 활동이 줄자 지난 3~4월 유럽 도시 대기 중 이산화질소는 극적으로 감소했다. 프랑스 파리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55% 정도 이산화질소 수치가 감소했으며 이탈리아의 로마와 밀라노, 스페인의 마드리드는 약 50% 가까이 줄어들었다. 한편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6일 기준 스페인의 코로나19 총 확진자는 미국(약 120만 명) 다음으로 많은 25만 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2만5000여 명에 이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남극 크릴 줄어든 탓에 물범 등 동물 삶 힘들어져

    남극 크릴 줄어든 탓에 물범 등 동물 삶 힘들어져

    기후 변화와 상업 목적의 어업으로 크릴이 급격히 줄면서 이름과 달리 이를 주식으로 삼는 게잡이 바다표범은 더 먼 바다까지 헤엄쳐 나가야 하는 혹독한 삶을 살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산타크루스캠퍼스(UC산타크루스) 해양과학연구소의 이 연구는 게잡이 바다표범들과 주요 먹이인 크릴의 계절적 움직임 및 먹이 수급 패턴을 모델화했다. 이번 데이터는 2001년 남극 반도의 게잡이 바다표범(이하 물범)들에게 부착한 전자태그를 통해 수집한 뒤 기후 변화가 이 해역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환경 및 해양 순환 모델과 결합한 것이다.이들 연구자는 남극의 해수가 계속해서 따뜻해짐에 따라 크릴은 더 추운 남쪽으로 이동했으며 늘어나는 포식자를 피하기 위해 더 차가운 먼바다로 이동하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를 주도한 루이스 허크스타트 박사는 “우리는 이 포식자 한 마리의 사냥 행동을 가지고 이들 포식자의 먹이 수급을 위한 서식지와 그것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연구는 남극의 크릴이 지난 90년간 이미 남쪽으로 430㎞ 이동했음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허크스타트 박사는 “크릴 서식지가 해안에서 멀리 떨어지면서 펭귄과 물범 같은 종들에게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 펭귄의 경우 새끼를 먹이기 위해 육지로 와야 하므로 사냥을 오랫동안 할 수 없다. 이런 현상은 많은 종에게 도전적인 일이 될 것”이라면서 “남극에서 상황은 너무 빨리 변해 우리가 모델에서 보는 변화는 우리 예상보다 빨리 오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이들 물범은 상업 목적의 크릴 어선 수가 점점 늘면서 다른 포식자들뿐만 아니라 사람들과도 식량 수급을 위해 경쟁해야 하므로 환경적 압력을 더 심하게 받게 됐다. 허크스타트 박사는 “앞으로 어업으로 인한 압력이 어떻게 변할지에 대해 우리는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남극 서부에 많은 해양보호구역의 수립을 제안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최근 추정치에 따르면, 상업용 조업으로 매년 남극 바다에서 최소 30만t의 크릴이 잡히고 있다. 허크스타트 박사는 “남극 반도는 이 지역에서 가장 풍부하고 중요한 먹이 종인 크릴의 중요 서식지”라면서 “모든 것은 크릴에게 달렸으므로 이들에게 변화라도 있으면 생태계를 통해 폭포처럼 밀려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기후 변화(Nature Climate Change) 최신호(4월27일자)에 실렸다. 사진=대니얼 코스타/UC산타크루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승려의 발걸음처럼 고요한

    승려의 발걸음처럼 고요한

    중국과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태국으로 둘러싸인 인도차이나반도의 내륙 국가 라오스. 국토 75%가 푸른 숲으로 덮여 있고, 인구 95%가 불교를 믿는 불교국가다. 바다를 면하지는 않았지만 메콩강이 남북을 관통해 흐르며 사시사철 쌀과 생선, 열대과일을 생산해 낸다. 14세기 란상 왕국의 수도였던 루앙프라방은 비엔티안으로 천도한 이후 평화로운 고도(古都)로 남았다. 시골 버스터미널 같은 국제공항에서 빠져나오면 공항보다도 작은 루앙프라방 시내가 나온다. 유난히 서양인 여행자가 많고, TV프로그램 덕분에 한국인도 급격히 늘었다. 젊은 배낭여행자들은 태국 치앙마이나 치앙라이, 베트남 하노이에서부터 열두 시간 넘게 달려 이곳까지 온다. 지갑 사정이 넉넉하지 않더라도 한 달 살기가 가능하다는 이유가 클 것이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가 남긴 콜로니얼양식의 건축물 사이로 황금빛 지붕을 인 사원이 드러난다. 두 문화가 혼합된 독특한 풍경 덕분에 루앙프라방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1995)돼 있다. 프랑스 영향으로 빵 맛도 훌륭하다. 노천시장은 두 얼굴을 가졌다. 아침엔 갖가지 과일과 채소, 생선을 늘어놓고 현지인의 발길을 붙든다. 밤이면 소수 부족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 제품을 들고 나와 여행자의 지갑을 얄팍하게 한다. 뭐니 뭐니 해도 루앙프라방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은 황금빛 사원과 오렌지색 장삼을 걸친 승려들, 그리고 탁발식이다. 새벽 5시, 눈곱을 겨우 떼고 거리로 나가 대나무를 엮은 밥통(팁카오)에 찹쌀밥을 담아 시주하는 사람들 사이에 끼어 앉았다. 밥을 한 줌 집어 수백 미터 이어지는 승려들의 바구니에 재빨리 집어넣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손이 마음처럼 빨리 움직이지 않아 심장이 두근거렸다. 이게 공덕을 쌓는 기회라면 더욱 정진해야겠다 싶어 정신을 다잡았다. 앞에 선 노승부터 뒤쪽 동자승까지 지나가면 의식이 끝난다. 승려들은 그저 받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음식이 넘치면 아이들이나 여행자에게도 초콜릿이나 사탕 같은 것을 한 움큼 쥐어준다. 지나가는 개도 운이 좋으면 하루치 음식을 넉넉히 얻어먹는다.루앙프라방에는 사원만 80개이고, 승려는 1000명이 넘는다. ‘왓’이 붙은 건축물은 모두 사원이다. 루앙프라방 이름 자체가 ‘신성한 황금 불상의 도시’라는 뜻이다. 흉내에 가깝지만 루앙프라방에서 탁발식을 직접 해보면 종교 의식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다. 108배를 반복하다 보면 무심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스님의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좋다와 나쁘다, 옳다와 그르다처럼 마음을 둘로 나누지 않게 된다는 뜻이었다. 믿거나 말거나 하는 마음으로, 사실은 건강에 좋다는 말에 혹해 108배를 열심히 해본 적이 있다. 종교를 믿기에 의식을 행하는 게 아니라, 의식을 반복하다 보니 믿음의 싹이 튼다는 걸 조금 깨달았다. 매일 새벽, 고요하게 이뤄지던 탁발식이 루앙프라방이라는 나무를 단단히 붙들어 맨 뿌리가 아닐까 싶다. 김진 칼럼니스트·여행작가
  • 아역들의 열연, 스크린 달구다

    아역들의 열연, 스크린 달구다

    아역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는 영화들이 이달 중순부터 연이어 개봉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즐기기에 손색이 없을 듯하다.●13일 개봉 佛 영화 ‘어쩌다 아스널’ 오는 13일 개봉하는 프랑스 영화 ‘어쩌다 아스널’은 아빠를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하게 된 열두 살 테오의 이야기다. 영국의 명문 축구구단인 아스널 유소년 축구단 스카우터가 학교로 찾아온다. 테오는 탈락했지만, 아빠 로랑을 위해 유소년팀에 뽑혔다고 거짓말을 한다. 실직 후 알코올 중독에 빠져 홀로 테오를 키우는 아빠는 아들의 축구를 보는 게 유일한 낙이다. 주연 테오 역의 말룸 파킨은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통통 튀는 발랄함을 선보인다. 일곱 살 때부터 유소년 축구선수로 뛰었던 만큼 출중한 축구 실력도 뽐낸다. 아들과 함께 영국에 가기 위해 술을 끊고 영어 공부를 하며 달라지고자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 거짓말이 드러나고도 위로하는 모습 등에서 잔잔한 유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다.●셀린 시아마 감독의 ‘톰보이’ 셀린 시아마 감독의 영화 ‘톰보이’의 주인공은 열 살 소녀 로레다. 짧은 머리의 로레는 친구들에게 자신을 ‘미카엘’이라고 소개하고 마치 남자인 것처럼 행세한다. 축구 실력이 뛰어난 데다 힘도 또래 남자들에게 뒤지지 않아 금방 친해진다. 친구들과 수영할 때에는 팬티 속에 불룩한 것을 넣어 속이기도 한다. 그러나 동갑내기 소녀 리사에게 호감을 느끼면서 상황은 꼬여만 간다. 주연을 맡은 조 허란은 작은 일에도 크게 동요하는 유년 시절의 감정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섬세한 연기로 호평을 받았다. 2011년 작품이지만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2019)으로 주목받은 감독의 인기에 힘입어 국내에서 14일 개봉한다.●獨 슈링겔국제영화제 수상 ‘나는 보리’ 21일 관객들과 만나는 ‘나는 보리’는 청각 장애를 가진 가족 사이에서 유일하게 소리를 듣는 열한 살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보리는 초등학교에 가면서 점점 말로 하는 대화에 익숙해지고 수어를 하는 가족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서로의 말을 들을 수 없지만 화목했던 가족들과 같아지고 싶은 마음으로 보리는 다소 엉뚱한 소원을 빈다. 이야기를 끌고 가는 보리를 연기한 배우 김아송은 2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됐다. 영화는 실제로 농인 부모를 둔 김진유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에서 나왔다. 손과 표정을 활용한 농인들의 대화 장면, 배경이 되는 강릉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 등을 담은 화면이 인상적이다.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 감독상, 독일 슈링겔국제영화제 2관왕 등 개봉 전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시론] 코로나19, 우리는 다른 배를 타고 있다/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시론] 코로나19, 우리는 다른 배를 타고 있다/윤홍식 인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성공적 방역에 대한 외국 언론의 찬사가 뜨겁다. 우리 스스로 ‘이런 나라였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투명성, 시민의식, 민주주의. 서구를 지칭하던 말들이 한국의 상징이 됐다. 놀라운 반전이다. 서양에 대한 열등감에 백 년 넘게 서쪽 끝만 바라보며 죽도록 달려왔는데, 어느 날 눈을 떠 보니 결국 돌고 돌아 동쪽 끝에 와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서구가 가 보지 못했던 길을 가면서 우리의 경험과 판단으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놀라운 일을 해내고 있다. 영국 총리부터 스페인 공주, 할리우드 스타들까지 빈부와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는 코로나19의 특성을 생각하면 한국의 성공은 슬라보이 지제크의 말마따나 ‘우리 모두는 코로나호에 함께 타고 있다’는 한국 시민의 놀라운 연대의식의 결과일 것 같다. 사실 이러한 연대는 어쩌면 우리에게 익숙한 일인지도 모른다. 멀리는 20세기 초 일제의 주권침탈에 맞서 분연히 시작된 국채보상운동부터 최근에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태안 기름유출 사건, 촛불항쟁에 이르기까지 국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름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자발적 희생은 끝도 없이 계속됐기 때문이다. 국가적 위기를 헤쳐 나갔던 평범한 사람들의 누적된 역사가 한국이라는 배가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풍랑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근본적 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게 전부일까. 거대한 풍랑이 그치고 바다가 다시 잠잠해지고 난 뒤 드러난 진실은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 조국 근대화를 위해 ‘선성장 후분배’라는 약속을 믿고 저임금과 장시간 노동을 감내했고, 금붙이를 모으고, 대량해고를 받아들이며 외환위기를 극복했지만 평범한 사람들에게 돌아온 건 이전보다 더 심각해진 불평등한 세상이었다. 촛불항쟁을 통해 불의한 정권을 몰아내고 집권한 정부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를 약속했지만 한국은 여전히 자신의 노력보다 부모의 사회적 지위가 더 중요하다. 외국 언론이 쏟아내는 성공한 방역에 대한 칭찬은, 그래서 한편으론 불편하다. 성공적 방역은 코로나19라는 전염병으로부터 지위고하, 빈부, 성별을 가리지 않고 국민 모두를 보편적으로 지켜냈지만 성공적 방역을 위한 희생까지 공정하게 분배하진 않았다.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한국 사회에서 가장 약한 사람들에게 더 큰 희생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공무원, 대기업 정규직, 교직원 등 안정적 직장을 갖고 있거나 재산이 넉넉한 사람들에게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난생처음 겪는 일상의 소소한 불편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일용직, 비정규직, 플랫폼 노동, 영세 자영업자 등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서 생계를 이어 가던 수많은 이웃들에게 강제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는 생존의 문제였고, 여성들에게는 돌봄을 불평등하게 책임져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었다. 왜 성공한 방역의 편익은 보편적으로 향유하면서 그 성공적 방역을 위한 희생은 힘없는 사람과 여성이 감내해야 하는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하루 종일 한명도 오지 않는 가게에서 우두커니 앉아 있어야 하는 이들에게 외국 언론의 찬사는 허기진 배를 움켜 쥐고 들어야 하는 잔칫집의 흥겨운 풍악소리일지도 모르겠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이웃들에게는 낮은 이자로 돈을 빌려줄 테니 돈 벌어서 갚으라는 대책을 내놓은 정부는 기업에는 100조원이 넘는 사상 초유의 지원을 하겠다고 한다. 일거리가 사라져 한 끼를 걱정해야 하는 이웃들에게는 필수적인 생활비를 충족하기도 어려운 지원금의 지급 대상을 놓고 옥신각신했다. 더 과감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재정을 담당하는 정부 관료들은 예나 지금이나 재정건전성 타령만 하고 있다. 우리 이웃들이 다 죽어 가는 마당에 도대체 누구를 위해 곳간에 돈을 쌓아 놓아야 한단 말인가. 돌봄 대책은 아예 얘기할 것도 없다. 모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약한 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역사는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그분들의 삶을 코로나19 이전으로 되돌려 놓는 것은 한국 사회가 해야 할 최소한의 예의이다. 모두가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풍랑을 만났지만, 튼튼한 거함에 올라탄 사람과 나룻배에 몸을 맡기는 사람의 운명이 같을 순 없다. 성공한 방역으로 안도하고 있다면 모두가 공정하게 대가를 치러야 한다. 우리는 코로나19라는 한 배를 타고 있지 않다. 착각이다. 지제크가 틀렸다.
  •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언관 타락이 언권 혁파 불러… 총선서 ‘시민, 권력이 된 언론 외면’ 확인

    [곽병찬의 역사 앞에서 묻다] 언관 타락이 언권 혁파 불러… 총선서 ‘시민, 권력이 된 언론 외면’ 확인

    “대체로 사대부가 사는 곳은 인심이 나쁘지 않은 곳이 없다. 붕당을 만들어 할 일 없는 사람들을 모으고 권세를 부려 가난한 백성들을 괴롭힌다. … 신축년(1721년)과 임인년(1722년) 옥사 이래 조정에는 노론, 소론, 남인 세 색목의 원한이 날로 깊어져 서로 역적의 누명을 뒤집어씌우더니, 그 영향이 시골에까지 미쳐 싸움터가 아닌 곳이 없다.” ‘택리지’의 저자 청담 이중환이 3장 ‘복거총론’ 중 ‘인심’ 편에서 그린 18세기 초중반 조선의 사회상이다. “천지가 개벽한 이래 인심이 일그러지고 무너져 본성을 잃은 나라가 있었다 해도 오늘날 붕당으로 인한 환난보다 더한 적은 없었다. … 백만 백성이 장차 인간의 본성을 모두 잃어 구할 수 없을 터이니 이 또한 슬픈 일이다.” 인문지리서가 당쟁의 폐해를 장황하게 전한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다. 살 곳을 선택할 때 가려야 할 것이 인심의 좋고 나쁨, 기후의 건습 따위지만, 당시 가장 중요한 조건은 색목이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중환은 이렇게 충고한다. “사대부가 살지 않는 곳을 선택해서 두문불출하며 홀로 착하게 살라.”그러나 이 책을 쓰던 1751년 즈음 조정의 풍경은 판이하다. “근래에 와서는 사색이 조정에 함께 나가서 오로지 벼슬만 할 뿐이고, … 옳고 그름과 충신 역적에 대한 논란도 사라졌다. 그리하여 피 터지게 싸우던 습관은 전에 비해 적어졌지만, 나약하고 게으른 새 병폐가 생겼다.” 영조의 탕평책이 나름 뿌리를 내리던 시절이었다. 이중환은 이런 변화의 가장 중요한 원인 가운데 하나로 경신년(1741년) 전랑권 혁파를 꼽았다. “경연에 참석한 신하들이 붕당의 분열은 전랑(이조 정랑과 좌랑)에서 시작됐으니 전랑의 권한을 없애기를 청하자 임금이 허락했다.” 다음은 영조 17년 4월 19일치 영조실록. “임금이 늘 조정의 붕당을 근심하였는데, 이조 낭청과 한림을 선발할 때면 두 당에서 서로 싸우기를 그치지 않으니 임금이 그들의 하는 짓을 싫어하고 미워하여 경장하려 했다. 마침 송인명, 조현명, 원경하, 정우량 등이 극력 찬성하니 임금이 혁파를 명했다.” 전랑의 3사 당하관 인사권(통청권)과 한림(예문관 검열, 사관)이 한림을 추천(한림회천제)하는 관행을 없애라고 한 것이다. 혁파의 이유는 이렇다. “붕당의 행태가 신하들을 함몰시키고 기강을 문란시키고 있으니 신하가 알고 있는 것은 오직 편당 만드는 것뿐이다. 폐단을 바꾸려고 한다면 마땅히 그 근본을 바로잡아야 한다. 낭청(정5품 이하 관리)의 통청(청요직의 추천 혹은 비준)과 야료의 온상이 된 한림의 자천제도 혁파해야 한다.” 조선은 언론을 중시했다. 백성을 근본으로 삼아(民本) 백성을 위한 정치(爲民)를 하려면 꼭 필요한 게 백성의 입장에서 권력자를 성역 없는 감시, 견제할 수 있는 언권이었다. 조선은 개국 초 심지어 풍문만으로 관리를 탄핵할 수 있는 풍문탄핵까지도 허용했다. 요체는 언론 활동의 독립성이었고, 이를 위한 인사의 독립성 확보였다.조선의 언론은 사간원(간쟁), 사헌부(관리에 대한 검증 및 감찰), 홍문관(학문) 등 3사의 당하관과 사초를 기록하는 예문관 사관이 맡았다. 이들 기관 언관의 독립성을 위해 도입한 것이 낭청권(이조 전랑이 3사 언관을 추천하는 통청권, 전랑이 자신의 후임자를 추천하는 자대권)이다. 전랑은 이 밖에 의견 차이가 있을 경우 공론을 수렴하는 처치권도 행사했다. 낭청권은 중종 11년 조광조 등의 요구로 제도화됐다. 중종은 사림을 청요직에 적극 기용해 언권으로 공신과 훈구세력을 견제했다. ‘공론재하’(공론은 아래에 있다)의 원칙, 즉 공론은 백성에게 있다는 것으로 공론정치의 철학적 토대였다. 물론 언관이 대변한 것은 백성의 여론이 아니라 사림의 의견이었다. 그렇다고 여론을 외면한 것은 아니었다. 적어도 훈구 및 외척세력의 전횡에 사림이 맞서던 시절 사림의 공론은 백성의 여론과 다르지 않았다. 선조 때 사림이 조정을 주도하면서 언관의 행태가 변질됐다. 붕당이 생기고 권력다툼이 벌어졌다. 1575년 동서 분당은 바로 그 이조 전랑 자리를 둘러싼 각축에서 비롯됐다. 이때부터 언관은 공론이 아니라 붕당의 당론을 대변하고, 상대 당을 탄핵하는 데 치중하기 시작했다. 선조 때 기축옥사를 시작으로 광해군대의 잇따른 고변과 무고, 문묘종사 논란과 회퇴변척 논쟁, 현종대의 을해예송 및 갑인예송 등은 대부분 언관에 의해 주도됐다. 숙종대로 넘어오면서 공론정치는 당쟁으로, 당쟁은 아예 살육전으로 치달았다. 당시 붕당의 행태가 얼마나 타락했으면 서인의 영수 송시열이 오로지 ‘남인 박멸’을 위해 사림이 지켜 온 의리(척신 타파)를 버리고 김석주 등 척신의 정탐정치와 고변을 옹호하고 지원(경신환국)했을까. 이는 서인이 노론, 소론으로 분당하는 원인이 됐다. 숙종은 붕당의 이런 행태를 이용해 신권을 강력히 통제하며 왕권을 강화했다. 국왕 주도로 이루어진 급격한 정권교체, 곧 ‘환국정치’다. 숙종은 갑인예송이 촉발한 갑인환국(1674년) 이후 특정 붕당이 비대해져 왕권을 흔든다 싶으면 집권당을 교체했다. 1727년 정미환국까지 50여년 동안 무려 아홉 번의 환국이 있었고 그때마다 숙청과 살육이 벌어졌다. 그것이 ‘택리지’가 전하는 시대상이었고, 영조가 추진한 탕평책의 시대적 배경이었다. 탕평은 사색당파에서 인사를 고루 기용하는 것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었다. 당쟁의 총구인 언관의 횡포를 막아야 했다. 그리하여 영조는 낭청권 등을 혁파했지만, 말년에 혼미해진 영조는 노론의 등쌀에 밀려 부활시켰다. 최종적으로 혁파한 이가 정조다. 정조 8년(1784)년 청요직에서 노론의 입으로 잔뼈가 굵은 김하재 옥사가 발생했다. ‘사도세자가 죄인이므로 정조도 죄인인다’, ‘정조가 사림을 주살하려 한다’ 등의 흉언을 담은 쪽지를 돌린 게 문제였다. 정조는 조정 신료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하재 한 사람만 처형하고 증거물인 쪽지는 불에 태우도록 했다. 쪽지가 공개될 경우 대규모 당쟁과 살상극이 재연될 게 분명했다. 그로부터 5년 뒤 정조는 결단한다. 판중추부사 채제공이 나섰다. “전랑에 대한 옛 제도를 다시 설치한 뒤에는 단지 다투는 단서가 나날이 심해지고 사의(私意)가 날로 자라는 것만 볼 뿐이었습니다. 여기서 비로소 조종조에 누차 설치하였다가 누차 혁파한 것이 폐단의 근원을 환하게 살핀 데서 나온 것이라는 점을 알았습니다.” 서유린, 정창순, 심이지 등이 혁파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하였다. 정조가 말했다. “무익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지금까지 혁파하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신중치 못하다는 이론에 어찌 구애되겠는가. 이조의 낭관에 대한 규정을 혁파하도록 하라.”(정조 13년 12월 8일) 언관의 타락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제도를 이용해 특정 정파의 총구 노릇을 하고, 나아가 스스로 권력화한 데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 결과는 왕에게 전권을 내맡기는 환국정치를 초래했고, 결국 언권 자체가 혁파당하기에 이르렀다. 언관의 권력화가 자초한 것이다. 2020년 4·15총선 결과에 대해 대한민국의 주류가 보수에서 진보로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가 하품할 소리다. 훈구세력은 여전히 강력한 언론(사간원, 족벌 매체)을 운용하고, 감찰과 탄핵기관(사헌부, 수사 기소권을 독점한 검찰)과 유착해 있으며, 주류 학계(홍문관, 대학교수)의 지원을 받고 있다. 자본주의 최고권력인 재계와 한 몸이다. 공론은 훈구의 바다에 떠 있는 조각배처럼 언제든 뒤집힐 수 있다. 총선은 시민이 더이상 주류 언론에 속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뿐이다. 거대한 감염병 재난 속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이들은 기상천외한 왜곡과 거짓을 유포했지만, 시민은 외면했다. 호주의 싱크탱크인 로위 국제정책연구소가 운영하는 사이트 ‘디 인터프리터’(The Interpreter)는 최근 이런 글을 올렸다. “북한 주민들은 정권이 통제하는 선전(언론)의 노예가 되고 있지만, 한국은 언론의 위기에 처해 있다. … 가장 큰 언론사들은 언론의 자세를 망각한 게으름, 권위주의 시대부터 내려온 부패로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족벌언론을 북한의 선전 매체와 나란히 세운 것이 이채롭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국립생물지원관 어린이날 생방송 “유튜브로 멸종위기 동물 배워요”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어린이날을 맞아 ‘2020 온라인 어린이날 행사’를 5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동안 국립생물자원관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한다. 생물자원관은 매년 어린이날을 맞아 전시관에서 체험과 교육이 가능한 생태 행사를 진행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온라인 행사를 마련했다. 온라인 행사는 어린이 눈높이와 국민 참여 확대를 위해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이자 전래동화 주인공으로 친숙한 호랑이와 반달가슴곰을 주제로 흥미로운 강의와 이벤트를 진행한다. 생방송 중간 유튜브 채팅창에 강의와 관련된 문제를 맞히면 100명에게 문화상품권 등을 제공한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도 이날 어린이날 문화행사로 ‘어두운 바다를 탐험해요’를 유튜브로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어두운 바닷속 해양생물을 색칠하고 종이 손전등을 만들어 비춰 보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또 이날 오후 2시부터 10일 오후 4시까지 해양생물자원관 누리집(www.mabik.re.kr)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아 총 100명에게 체험키트를 무료로 제공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In&Out] 지켜야 할 안전하고 깨끗한 우리 바다/김홍희 해양경찰청장

    [In&Out] 지켜야 할 안전하고 깨끗한 우리 바다/김홍희 해양경찰청장

    나의 어린 시절 기억은 온통 바다다. 경남 남해 바닷가 마을에서 태어나 부산 속의 작은 섬인 영도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때는 바다가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어서 주변 어른들은 깊은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으며 생계를 이어 나갔고 아이들은 얕은 바다에서 자맥질을 하며 놀았다. 오로지 바다만이 전부인 세상이었다. 지난 26년간 해양경찰로 근무하면서 해양경찰을 ‘현장에 강한 조직, 국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으로 만들고자 하는 꿈이 있었다. 정부조직법상 해양경찰은 해양에서의 경찰 및 오염 방제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고, 해양경찰법에 따라 해양주권을 수호하고 해양안전과 치안을 확립해야 한다. 선진국이 될수록 안전과 환경에 대한 열망이 증가한다. 안전관리 분야는 해양환경 보전과 따로 떨어질 수 없다. 안전운항은 선박의 충돌, 화재 등 해난 사고를 줄여 깨끗한 해양환경을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해양오염 신고 건수는 1528건이었고, 그중 296건이 해양오염 사고로 이어졌다. 보통 기름 유출 사고라도 은빛이나 무지갯빛 기름은 수㎞씩 넓게 분포돼 있어도 특별한 방제 작업 없이 자연적으로 소멸한다. 하지만 검은색의 폐유, 중질유 계열 연료유와 원유 계통의 기름은 소량이라도 해양환경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규모 해양오염 사고는 1995년 여수 해역의 씨프린스호 좌초 사고로 5035㎘의 연료유와 원유가 유출되고 약 502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그 후 2007년 태안 해상의 허베이스피리트호 충돌 사고로 원유 1만 2547㎘가 유출돼 산출된 피해액은 약 4323억원이었다. 씨프린스호 오염 사고 이후 해양오염 방제 업무의 책임기관이 해양경찰청으로 일원화됐다. 허베이스피리트호 사고 이후 방제자원의 원활한 수급을 위해 정유사가 위치한 광양, 대산, 울산에 방제비축기지가 설치됐다. 이번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대구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비축기지 물자인 방호복, 고글, 마스크 등으로 구성된 1만 5000벌의 개인보호장구를 지원했다. 해양오염 사고는 전통적인 기름 유출 사고를 넘어 복합적 사고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울산항에서 발생한 화학물질 운반선 스톨트그로인란드호 화재·폭발 사고는 해양경찰과 소방이 대규모 연쇄 폭발의 위험을 무릅쓰고 진화 작업을 벌여 재난을 막았다. 만일 추가 폭발이 일어났다면 지역 주민 대피와 환경 피해가 불가피했을 것이다. 해양경찰은 재난적 해양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화학방제, 특수구난 등 임무수행이 가능한 1500톤급 멀티형 경비함정의 도입을 추진 중이다. 제주에 방제비축기지를 신축하고 환경친화적 방제정을 건조할 계획이다. 앞으로 최일선까지 피가 통하고 기민하게 반응하는 조직이 되도록 평상시 교육·훈련에 주력해 피해를 줄이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 [우주를 보다] 누구있나요?…목성의 달 유로파의 신비한 표면

    [우주를 보다] 누구있나요?…목성의 달 유로파의 신비한 표면

    태양계 내에서 지구 외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천체인 유로파(Europa)의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사진이 공개됐다. 지난 1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은 유로파의 생생한 표면 특징이 잘 드러나는 3장의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유로파의 세 지역을 담아낸 이 사진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표면에 선명히 보이는 희한한 줄무늬다.우리의 달과는 달리 목성의 달 유로파는 표면이 갈라진 얼음으로 뒤덮여 있는데 전문가들은 얼음 지각 아래에 거대한 바다가 숨겨져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곧 목성 중력 등의 영향으로 갈라진 얼음 사이로 물이 솟아오른 후 다시 얼어붙어 이같은 특이한 줄무늬가 생겼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특히 유로파의 일부 지역은 여러 능선과 평야 등이 뒤죽박죽 섞여있는데 NASA는 이를 '카오스 지형'(Chaos Terrain)이라 부르며 이번에 공개한 사진이 이에 해당된다. 공개된 이미지상에서 흰색과 연한 파란색은 순수한 물 얼음에 해당되며 불그스름한 지역은 소금 등의 물질이 더 많다. 다만 표면의 특징을 쉽게 파악하기 위해 이미지를 가공한 것으로 실제 보는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한가지 더 흥미로운 점은 공개된 3장의 사진이 지난 1998년 갈릴레오 탐사선이 촬영한 것을 재가공한 이미지라는 사실이다. 22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유로파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셈으로 NASA는 차기 유로파 탐사를 위해 군불을 떼는 중이다.NASA 제트추진연구소 행성지질학자인 신시아 필립스는 "과거 갈릴레오 탐사선이 촬영한 20년도 넘은 데이터지만 이미지 재처리 기술로 유로파 표면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연구를 진행 중"이라면서 "지금은 유로파의 일부만 알 수 있지만 향후 '유로파 클리퍼'가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로파 클리퍼(Europa Clipper)는 19세기 대양을 가로지르던 쾌속 범선인 클리퍼처럼 유로파에 대한 본격탐사를 위해 NASA가 추진 중인 야심찬 프로젝트다. 당초 2022년 발사를 앞두고 있었으나 현재는 2020년대 중반으로 연기된 상태다. 한편 목성의 4대 위성 가운데 하나인 유로파는 지름이 3100㎞에 달하며 바다가 있다면 지구처럼 수십억 년 이상의 역사를 지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복잡한 유기물이 생명체로 진화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경북도, ‘독도수비대 강치’ 상품 개발 지원

    경북도, ‘독도수비대 강치’ 상품 개발 지원

    경북도와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은 애니메이션 ‘독도수비대 강치(바다사자)’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개발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독도수비대 강치‘는 우리 땅 독도를 문화적으로 알리기 위해 경북도와 해양수산부가 기획하고 경상북도콘텐츠진흥원과 ㈜픽셀플레넷이 2016년 공동 제작한 애니메이션이다. 2019년에는 프랑스 공미디어(Gong Media)와 유럽송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공미디어는 K-POP이나 K-Drama, e-Sports, Music 등 많은 한국 콘텐츠 전송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유럽진출을 위한 플랫폼으로 많이 활용하고 있는 회사이다. 이번 지원사업은 ‘독도수비대 강치’ 캐릭터를 활용해 완구, 출판, 생활잡화 등 경제적 부가가치를 만드는 상품 전반의 개발 제작을 지원한다. 또 우수 개발로 선정된 제품을 대상으로 크라우드펀딩 전문업체와 연계시켜 제품 홍보 및 시장진출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대상은 경상북도 소재 기업으로 선정된 2, 3개 기업에 총 4025만원의 지원금을 분할 지원한다. 이종수 경북콘텐츠진흥원장은 “이번 사업이 ‘독도수비대 강치‘ 캐릭터 인지도를 더욱 높이고,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올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물개와 같은 바다사자과에 속하는 강치는 19세기에만 해도 3만∼5만마리가 독도에 서식했다. 그러나 1900년대 초 일본인이 가죽이나 기름을 얻기 위해 마구 잡는 바람에 특정 지역에서 자취를 감추는 절종 위기에 이르렀다. 독도의용수비대가 활동하던 1950년대 초까지 20∼30마리씩 목격했다는 진술이 있었으나 1970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밤바다 수놓은 신비한 푸른 빛… ‘바다의 오로라’ 포착

    밤바다 수놓은 신비한 푸른 빛… ‘바다의 오로라’ 포착

    미국 캘리포니아 해변에서 밤바다를 수놓은 신비한 빛이 포착됐다. 특히 푸른 빛을 두르고 헤엄치는 돌고래는 커다란 반딧불이를 연상시키며 장관을 이뤘다. CNN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에서 일명 ‘바다의 오로라’가 관측됐다고 전했다. 이날 밤, 신비한 빛무리가 뉴포트비치 밤바다를 가득 메웠다. 바다를 가로지르는 선박 주변을 에워싼 푸른 빛은 인근을 유영하던 돌고래의 뒤를 그림자처럼 쫓았다. 파도에 몸을 맡긴 돌고래가 헤엄칠 때마다 주위를 둘러싼 ‘바다의 오로라’도 함께 일렁였다. 고래관광으로 유명한 이곳에서 관광객을 이끄는 한 여행사는 “뉴포트비치를 뒤덮은 ‘생물발광’은 이 세상 것이 아니었다”며 관련 영상을 공유했다.‘생물발광’(bioluminescent)은 생물체가 화학적 작용으로 스스로 빛을 만들어내는 현상이다. 기온이 오르는 봄철, 캘리포니아 해변은 물론 호주와 중국 등지에서는 플랑크톤의 생물발광 영향으로 형형색색의 파도가 목격된다. 플랑크톤은 평소 적색을 띠지만 물리적 자극을 받으면 바다와 비슷한 보호색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기상학자들은 발광 플랑크톤의 이상 증식을 지구온난화의 징후로 보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에서는 지난주부터 플랑크톤 발광이 관측됐다. 엘 포르토와 선셋 비치, 헌팅턴 비치 등 대부분의 해변에 푸른 파도가 넘실댔다.엘 포르토 비치에서 생물발광 현상을 카메라에 담은 한 사진작가는 “파도가 그렇게 밝아지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초현실적이었다”며 경이로움을 표현했다. ‘더 머큐리 뉴스’ 등 현지언론은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엘 포르토 비치 등 일부 해변이 폐쇄된 탓에 일반인은 몇몇 장소에서만 생물발광 현상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플랑크톤의 발광 현상은 얼마 전 멕시코 해변에서도 포착됐다. ‘엘 우니베르살’ 등 현지언론은 지난 20일 멕시코 서남부 게레로주아카풀코 해변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저명한 해양생물학자인 엔리케 아얄라 두발 박사는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한 이 해변의 모습은 최근 이런 해변에서 사람들의 활동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바다의 블랙홀’ 해운대 테트라포드서 또 추락사

    ‘바다의 블랙홀’ 해운대 테트라포드서 또 추락사

    30일 오후 1시 50분쯤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인근 테트라포드에서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이 추락해 숨졌다. 소방대원들이 테트라포드 아래로 추락한 A씨를 발견하고 구조물 밖으로 옮겨 심폐소생술을 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A씨는 끝내 숨졌다. A씨의 정확한 신원과 사고 경위 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테트라포드는 파도나 해일로부터 방파제를 보호하기 위해 쌓아둔 원통형 기둥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표면이 둥글고 해조류 등이 붙어있어 미끄러운 데다 지지대나 손잡이가 없어 추락하면 자력으로 탈출하기가 사실상 힘들기 때문에 ‘바다의 블랙홀’로 불리기도 한다. 부산시에 따르면 3년간(2016~2018) 부산지역 연안의 테트라포드 사고는 73건에 달했다. 사망자는 7명이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73년 해로 美 부부 코로나19로 6시간 차 세상 떠나

    73년 해로 美 부부 코로나19로 6시간 차 세상 떠나

    2차대전 편지로 애정 나누다 결혼해 73년마지막 날 옆 침대서 손 붙잡고 “사랑한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바다와 대륙을 건너 수천㎞ 떨어져 편지로 애정을 나눴던 부부가 73년을 함께한 뒤 코로나19로 같은 병실에서 6시간 차이로 세상을 떠났다. 29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위스콘신주 와워토사에 살던 남편 윌포드 케플러(94)가 세상을 떠나고 6시간 뒤 아내 메리(92)가 숨졌다고 보도했다. 위스콘신주 프뢰데르트 병원은 이들 부부의 마지막 날 병실을 옮겨 서로 손을 잡을 수 있게 배려했다. 노부부는 나란히 붙은 침대에서 가족과 화상통화로 작별 인사를 했다. 남편 윌포드가 숨질 때 둘은 손을 잡은 채 서로 “사랑한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지만, 밀워키 카운티 검시소는 아내 메리의 사망만 바이러스가 원인이었다고 확인했다. 남편 윌포드의 사인은 부활절 일요일의 낙상으로 인한 머리 부상이었다. 앞서 지난 8일 양성 판정을 받고 자택 격리 중이던 메리는 지난 12일 윌포드가 쓰러지면서 함께 구급차에 실려 입원했다. 윌포드는 입원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가족 중 부부를 마지막에 만난 건 손녀 나탈리 라메카로, 지난 17일 한 시간 동안 조부모를 면회했다. 엄격한 격리 조치 때문에, 가족 중 사전등록한 2명만 부부를 면회할 수 있었다. 라메카는 “그들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있었고, 그 상태에서 평온해 보였다”고 말했다. 라메카는 대공황, 2차 세계대전, 베트남 전쟁과 몇 번의 경기 침체를 겪어 본 조부모에게 평소 많은 이야기를 들었고, 자신의 일이 잘못 될 때마다 그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조부모는 그 때마다 모든 상황을 내다보는 것처럼 답을 제시했다. 간호사인 라메카에게도 조부모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다. 부부는 항상 코로나19 감염에 조심했다.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식료품을 사러 가는 등 집 밖에 나간 일이 있었다. 라메카는 “그들은 더 살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윌포드와 메리는 리치랜드 센터 고등학교 동문이다. 다만 윌포드는 1943년 졸업 전에 2차 세계대전에 징집됐다. 그는 오키나와 전투에 참전했던 전함 USS 윌크스바레에서 복무했다. 이 때 메리의 친한 친구가 자신의 오빠인 윌포드에게 편지를 써 보라고 하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됐다. 윌포드는 전쟁에서 돌아와 리치랜드 카운티에서 치즈를 만드는 일을 시작했고, 메리와 사귀기 시작했다. 1946년 결혼한 이들은 벨로이트, 밀워키, 뉴베를린을 거쳐 이들의 마지막 터전이 된 와워토사로 이주했다. 이후 윌포드는 기계공으로 35년 일했다. 메리는 알베르노대에서 야간 수업을 받고 54세 때인 1981년에 학위를 받았다. 그는 한 철강회사에서 여성 중 최초로 부사장에 올랐다. 말년에 부부는 평소 가꿔 놓은 정원에서 손주들이 오면 함께 카드놀이를 하는 걸 즐겼다. 가족을 위해 명절 축하 행사를 열기를 좋아했다. 메리는 가족의 결혼식 파티에서 장시간 춤을 추곤 했다. 아들 마이클 케플러는 “어머니는 다른 사람들이 부엌에 있거나 설거지를 하는 걸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부부는 충실한 삶을 살았다. 케플러는 추도사에서 “어머니는 아버지가 결근을 하는 일이 거의 없어서 만일 결근을 했으면 동료들이 장례식을 열기 위해 모금을 했을 것이라고 농담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주변에 나눔도 아끼지 않았다. 윌포드는 밀워키 재향군인국 병원에서 20년 넘게 자원봉사를 했고, 메리는 카운티의 고령화 위원회에서 일했다. 라메카는 “할머니는 누군가를 위해 좋은 일을 할 때 ‘당신은 지금 누굴 돕지 못할 수도 있지만 언젠간 그럴 수 있게 될 것이고, 난 당신이 도움 받은 것을 그렇게 갚아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면서 “조부모는 그렇게 인생을 사는 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가오리부터 고래상어까지…야생동물 천국이 된 관광지 바다

    가오리부터 고래상어까지…야생동물 천국이 된 관광지 바다

    코로나19 대책 때문에 전 세계에서 외출하는 사람이 격감하는 가운데, 육상의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해양생물의 활동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29일(현지시간)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 마리나에서는 희귀한 매가오리가 나타났고 인공섬 팜주메이라 주변에서는 돌고래 떼가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으며 라스알카이마 앞바다에서는 상어 떼까지 목격됐다.두바이의 해양생물보호단체 아즈라크는 이런 현상에 대해 “해양생물은 사람들이 줄어든 만큼 배들이 사라져 혜택을 보고 있다”고 밝히며 환영했다.이달 중순 푸자이라 연안에서는 무리를 이룬 큰코돌고래 2000여 마리가 목격됐는데 그중 한 마리는 하얀색 알비노 돌고래였다. 이곳에서는 또 좀처럼 보기 드문 고래상어가 목격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동물들은 평소 이 지역에서 살고 있어 단지 인간 활동의 감소로 해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거나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수도 있다.이에 따라 아즈라크 등 보호단체들은 해양생물 보호구역의 지정 범위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으며, 아즈라크의 설립자인 내털리 뱅크스는 이런 목격 정보가 야생생물을 위협할 수 있는 배나 제트스키에 관한 새로운 규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외출 규제는 이들 보호단체가 야생생물을 직접 관측할 수 없게 했을 뿐만 아니라 해안가 청소나 맹그로브 나무 심기 등의 활동을 중단하게 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세계 해양·극지 프로그램 책임자인 민나 엡스는 “평소에 못 보던 해양생물이 목격되는 사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관광객이 다시 늘어 사람들이 오가는 사례가 늘면 잠재적 혜택은 역전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야생에서 포획된 동물에 의해 전염됐을 수도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파괴적인 영향이 확산한 것을 교훈 삼아 자연을 보호하는 것이 우리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높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황금연휴 첫날 풍경…해변엔 마스크 벗은 관광객들

    황금연휴 첫날 풍경…해변엔 마스크 벗은 관광객들

    제주 공항·주요 관광지 ‘인산인해’ 황금연휴 첫날 4만 500명 입도 전망해외여행 어렵게 되자 제주로 몰려인기 있는 식당, 거리두기 안 지켜져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황금연휴 첫날인 30일 제주공항엔 관광객들의 입도 행렬이 줄을 이었다. 주요 해변과 관광지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한 틈을 타 그동안 쌓인 답답함을 풀려고 모처럼 나선 관광객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아 보였다. 제주관광협회에 따르면 연휴 전날인 29일 이미 3만 6587명이 제주로 왔고, 30일엔 4만 500여명이 입도한다. 협회는 29일부터 어린이날인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 18만여명 이상의 내국인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여행이 어렵게 되자 제주로 여행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함덕, 곽지, 월정, 중문, 김녕 등 주요 해변은 화창한 날씨를 즐기려는 관광객으로 크게 붐볐다. 함덕 해변 주차장은 여름 휴가철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렌터카들이 넘쳐났다. 해변과 해안도로의 카페들도 모처럼의 특수를 누렸다.카페가 밀집한 한담 해변과 월정 해변 일대엔 차량이 엉키면서 일부 정체가 빚어질 정도였다. 성산일출봉과 중문관광단지 등 주요 관광지에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한라산국립공원과 곳곳의 오름, 숲길에도 평소보다 훨씬 많은 탐방객이 찾았다. 관광객들 대다수가 공항에서부터 마스크를 착용하고 나들이를 즐기는 모습이었지만, 인기 있는 일부 음식점 등에서는 거리 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특히 바닷가엔 마스크를 벗고 다니는 이들이 많이 보였다. 도민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잊은 관광객들의 방문이 달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이다. 도 방역당국은 특별 입도 절차를 통해 제주를 찾는 모든 방문객에 대한 발열과 증상 여부 대한 검사를 하는 등 방역 태세를 강화하고 있지만, 개인위생수칙 준수와 방역에 대한 관광객들의 협조 여부가 코로나19 확산의 변곡점이 되는 만큼 긴장을 풀지 못하는 상황이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29일 “70만 제주도민의 터전인 만큼 모든 입도객은 국경을 넘는다는 마음가짐으로 방역 절차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전국 관광지 나들이 나온 시민들로 ‘북적’ 해운대 등 해수욕장, 관광객 발길 이어져속리산 국립공원 오전에만 4000명 방문 이날 부산 주요 사찰과 해운대해수욕장 등 관광지도 모처럼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범어사, 삼광사, 해동용궁사 등 부산 주요 사찰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축점등식과 법요식 등 주요 행사를 모두 5월 중순 이후로 연기했지만 신도와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범어사는 사찰을 찾은 뒤 금정산에 오르려는 등산객들로 붐볐고, 삼광사는 오색찬란한 7만 연등을 구경하는 불자와 시민들이 모여들었다.시원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기장군 해동용궁사와 해운대, 광안리 등 주요 해수욕장, 영도 태종대 등 해안가는 황금연휴를 즐기는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로 인해 송정과 기장을 이어주는 해안도로 등지에서 차량 정체가 이어지기도 했다. 충북 월악산에는 이날 오전 3000여명의 탐방객이 몰렸다. 월악산 국립공원 측은 “연휴 첫날인데도 산을 찾은 탐방객 규모가 지난해 4~5월 주말 평균 수준은 된다”면서 “오늘 7000명이 월악산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속리산 국립공원에도 오전에만 4000명 가까운 등산객이 방문했다. 청주 상당산성과 옥천 장령산 자연휴양림, 제천 청풍문화재단지에도 나들이객의 발길이 이어졌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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