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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기고 있었는데 마법처럼 사라져” vs 바이든 “승리 궤도”(종합)

    트럼프 “이기고 있었는데 마법처럼 사라져” vs 바이든 “승리 궤도”(종합)

    바이든 경합주 위스콘신 미시간 역전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도 바이든 맹추격선거인단 269명 동률 가능성도 미국의 11·3 대선 개표가 피말리는 승부로 진행되고 있다. 최대 경합주(州)인 위스콘신, 미시간주의 우편 투표함이 4일(이하 현지시각) 열리면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앞서 나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이상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러스트벨트’ 싸움 가장 치열 이들 3개 주는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모두 우위를 보였지만 바이든 후보가 맹추격전을 벌이거나 추월을 한 상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시간은 90% 개표 기준으로 바이든 후보가 49.3%의 득표율을 얻어 49.1%의 트럼프 대통령을 불과 0.2%포인트 앞서고 있다. 위스콘신 역시 97% 개표 현재 바이든 후보가 49.5% 득표율로 트럼프 대통령(48.8%)을 앞질렀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은 개표 초반 트럼프 대통령이 두 자릿수로 이기는 곳들이었다.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추월했고,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격차를 좁히고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경합 주 중 두 번째로 선거인단이 많이 걸린 핵심 승부처다. 우편투표만 300만장이 넘어 개표가 늦어지고 있으며 워싱턴포스트(WP)의 86% 개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52.4%로 바이든 후보(46.3%)를 앞서고 있다. 그러나 우편투표 개표가 계속되면 바이든 후보가 역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스트벨트의 경우 바이든 후보에 유리하다는 평가가 많은 우편투표가 개표되면서 바이든이 맹추격 중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애리조나, 네바다 등 아직 승패의 최종 확정이 이뤄지지 않은 나머지 경합 지역에서도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득표전이 전개되고 있다.트럼프 “이상하다. 우리는 대법원으로 갈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어젯밤에는 내가 민주당이 운영하고 통제하는 거의 모든 주에서 확실히 이기고 있었다”며 “그러다 놀랄 만한 투표용지 열리면서 (우세한 결과가) 마법처럼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했다. 그는 “어떻게 우편투표 더미가 개표될 때마다 득표율에서 그렇게 압도적이고 파괴력을 가질 수 있느냐”면서 강한 불만과 의구심을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사실상 대선 승리 선언을 하며 “국민에 대한 사기 선거다. 우리는 (연방) 대법원으로 갈 것이다. 우리는 모든 투표를 중단하기를 원한다”고 불복을 시사하기도 했다. 바이든 후보 측도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전에 나설 경우 이에 맞서겠다는 입장을 냈다. 바이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제대로 된 개표를 막기 위해 법정에 가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적법하게 행사된 모든 표가 집계될 때까지 개표는 멈추지 않을 것이며 개표를 막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법률팀이 대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승리할 것”이라고 밝혔다.바이든 “승리 궤도에 올랐다” 바이든 후보 측은 이번 대선에서 선거인단 과반 확보를 기대한다며 승리를 예상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선 캠프의 젠 오말리 딜런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바이든 후보가 트럼프 대통령과의 싸움에서 “승리 궤도에 올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네바다와 애리조나는 바이든 후보가,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는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은 득표를 올리고 있다. 지금 득표 상황 그대로 개표가 마무리된다면 538명의 선거인단 중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각각 269명의 선거인단을 얻어 동률을 이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바이든 227-트럼프 214,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도 바이든 역전·맹추격

    바이든 227-트럼프 214, 러스트벨트 3개 주에서도 바이든 역전·맹추격

    지난 3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치러진 미국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538명 선거인단 가운데 227명을 확보해 214명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앞선 채 다음날 오후 3시(한국시간 5일 오전 5시)가 넘도록 270명의 선거인단을 어느 쪽도 확보하지 못해 당선자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현재 메인주 4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3명, 트럼프 대통령이 한 명을 확보했다. 메인주는 네브라스카주와 더불어 ‘승자 독식’을 원칙으로 하지 않는 유이한 주다. 이런 가운데 알래스카(3명), 애리조나(11명), 조지아(16명), 메인(한 명), 미시간(16명), 네바다(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펜실베이니아(20명), 위스콘신(10명) 등 여덟 주의 개표가 완료되지 않았다. 알래스카는 56%의 개표가 이뤄진 가운데 트럼프 62.9%-바이든 33.0%, 조지아는 93%가 개표된 가운데 트럼프 50.3%-바이든 48.5%, 미시간은 94%가 개표된 가운데 바이든 49.6%-트럼프 48.7%, 펜실베이니아는 80%가 개표된 가운데 트럼프 53.4%-바이든 45.3%, 네바다는 86%가 개표된 가운데 바이든 49.3%-트럼프 48.7%, 위스콘신은 99%가 개표된 가운데 바이든 49.4%-트럼프 48.8%, 노스캐롤라이나는 95%가 개표된 가운데 트럼프 50.1%-바이든 48.7%, 애리조나는 86%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바이든 51.0%-트럼프 47.6%로 ‘손톱을 물어뜯는’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바이든 후보의 전국 득표율은 50.2%로 트럼프 대통령(48.2%)을 260만 표 앞섰다. 승부의 관건을 쥔 것으로 평가받는 북부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3개주 가운데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과 위스콘신에서의 열세를 뒤집은 뒤 격차를 벌리는 한편, 펜실베이니아에서의 현격했던 표 차를 좁혀가고 있어 트럼프 대통령을 초조하게 만들고 있다. 주별로 우편투표 개표 일정이 제각각이라 개표 완료 시점도 다르다. 위스콘신과 미시간, 조지아, 애리조나는 4일까지, 펜실베이니아는 6일까지, 네바다와 알래스카는 10일까지, 노스캐롤라이나는 12일까지 개표할 수 있다. 따라서 앞쪽 주들을 바이든 후보가 모두 차지해 270명의 선거인을 확보하지 않는 한 개표는 일주일 이상 계속될 수 있다. 우편투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민감한 민주당 지지 성향의 표들이라 바이든 후보의 손을 들어줄 수 있는 흐름인 것은 물론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캠프는 미시간주의 개표를 중단시켜달라는 소송을 제기하는가 하면, 위스콘신주의 개표 재검표를 요구하는 등 본격적으로 태클 걸기에 나서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맞붙어 이긴 2000년 대선에서도 플로리다주 개표를 놓고 재검표하는 소송전 탓에 35일 이상 시간을 끌었는데 똑같은 혼란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방대법원에라도 끌고 가서 뒤집기를 시도하겠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운동 기간에도, 대선일에도 공언한 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문화마당] 일상의 모든 것이 메타포/송정림 드라마 작가

    [문화마당] 일상의 모든 것이 메타포/송정림 드라마 작가

    산책길에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사이로 빨간 우체통을 보았다. 아직 남아 있는 우체통이 고맙다. 문득 손편지를 쓰고 싶어졌다. 문구점에 들어가 청록색 잉크를 충동구매하고 편지지와 봉투를 골랐다. 집에 돌아와 만년필에 잉크를 넣으며 손가락 한쪽에 묻은 잉크를 보니 한 시인이 떠올랐다. 희망의 색이라며 녹색잉크로 시를 썼던 시인. 혁명가이면서도 달달한 연애시를 잘 썼던, 노벨문학상을 받은 칠레의 영웅 파블로 네루다. 그의 말년을 담은 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책꽂이에서 꺼내 들어 다시 읽었다. 이 소설은 네루다를 장시간 인터뷰했던 기자 출신 작가 안토니오 스카르메타가 1985년에 쓴 작품인데, ‘일 포스티노’(1994)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1969년 6월, 고기잡이를 하다가 그만둔 청년 마리오는 우체국 창에 붙어 있는 구인광고를 보고 들어간다. “자전거 있나?” “글 읽을 줄 아나?” 딱 두 가지 채용 기준에 적합한 마리오는 우체부가 된다. 그가 담당하는 수신인은 단 한 사람. 시인 파블로 네루다. 어느 날 시인이 ‘메타포’라는 단어를 쓰자 마리오가 묻는다. “메타포가 뭐예요?” 시인이 대답한다. “한 사물을 다른 사물과 비교하면서 말하는 방법이지.” 시인이 되고 싶다고 하는 마리오에게 네루다는 말한다. “시인이 되고 싶으면 지금 당장 해변으로 가게. 바다의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메타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테니까.” 마리오는 시인의 시를 이용해 그토록 갈망하던 사랑을 얻게 된다. 그의 결혼식 날, 시인은 파리 대사관으로 임명됐다는 소식을 접한다. 마리오는 직장을 잃어버린다. 편지를 전달할 사람이 없어졌으니까. 식당에서 주방 일을 맡게 된 마리오는 네루다의 메타포를 빌려 식품에 이름을 붙인다. 양파(동그란 물장미), 마늘(아름다운 상아), 토마토(상쾌한 태양), 감자(한밤의 밀가루), 참치(깊은 바닷속의 탄알), 사과(오로라에 물들어 활짝 피어오른 순수한 뺨), 소금(파도의 망각)…. 어느 날 파리에서 시인의 소포가 도착한다. 마리오는 네루다가 보낸 녹음기에 바다의 움직임을 녹음한다. 갈매기가 수직으로 하강해 정어리를 쪼는 소리, 바람에 상큼하게 부서지는 파도 소리, 불꽃놀이처럼 쏟아지는 별똥별을 보고 개들이 짖는 소리, 바닷바람이 자아내는 변덕스러운 오케스트라 종소리, 커졌다 작아졌다 하는 등대 사이렌의 신음소리, 그리고 아내의 배 속에 있는 아기의 가녀린 심장 박동 소리를…. 재치가 넘치는 대사로 즐거운 소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남자의 브로맨스와 아름다운 시의 메타포로 가득한 이 소설을 읽다 보면 순박한 우체부가 시인에게 던진 이 질문이 가슴을 친다. “선생님은 온 세상이 다 무엇인가의 메타포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그 대답은 예스! 세상은 온통 시의 메타포로 넘친다. 창문 너머 밝아오는 태양의 아침, 부스스한 얼굴로 잠을 깨는 가족의 얼굴, 거리에 떨어져 짝을 찾아 헤매는 낙엽들, 차의 경적소리, 친구의 전화, 빵 굽는 냄새와 커피 향기….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아름다운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그런데 우리의 시선은 어디로 향해 있는 걸까. 계절마다 바뀌는 자연이 기가 막힌 신의 선물이라고 해도 마음이 움직여지지 않으면 선물이 아니다. 아무리 소중한 사람이라고 해도 그 시선이 다른 곳만 향해 있으면 사랑을 줄 수 없다. 어느새 낙엽이 진다. 그렁한 눈으로 지나온 길을 돌아보는 마음도, 그 길 위에 새겨진 사람을 차마 마음 밖으로 꺼내버리지 못하는 애상도, 다시 한번 길을 걸어가기 위해 운동화 끈을 동여매는 마음도…. 삶은 모두 시(詩)이고 노래다. 사랑을 발견하고 있다면, 그 사랑에 감사하고 있다면.
  • “日 오염수 돌고 돌아… 1년 내 제주·동해 황폐화될 것”

    “日 오염수 돌고 돌아… 1년 내 제주·동해 황폐화될 것”

    “일본 후쿠시마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능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면 1년 내에 제주도와 동해로 흘러들어 우리나라 어자원과 해양 생태계가 황폐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방사능 오염수 바다 방류는 일본 내부의 문제를 넘어선 국제적인 문제인 만큼 정부와 국제사회 차원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합니다.” 서휘웅 울산시의회 운영위원장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방류 계획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달 22일 전국 지방의회 가운데 가장 처음으로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류계획 즉각 철회’를 촉구하는 울산시의회의 기자회견을 신호탄으로 지난달 23일 부산시의회, 25일 경기도의회 등 전국 광역·기초의회 10여곳이 일본 정부의 이기적 행동을 비판하는 릴레이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서 위원장은 “이는 우리 바다와 어자원을 지켜내려는 ‘민심’의 표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 위원장은 “일본이 국제 사회의 눈치를 보면서 오염수 방류를 강행하려고 한다”면서 “그래서 이달 중 예정된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와 의회운영위원장협의회를 통해 전국 지방의회의 강력한 의지를 청와대와 정부, 국회에 전달하고 대응책을 촉구할 계획이고 상황에 따라 일본대사관을 항의 방문할 계획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바다 방류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나선 지방의회들은 한발 더 나아가 일본 수산물 수입 전면 금지와 오염수 처리 과정의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국제사회의 철저한 검증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전남도의회의 ‘오염수 방류 철회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한 조광영 의원은 “일본 정부의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은 자국민의 의견과 국제사회를 무시하고 전 세계의 안전을 역류하는 무자비한 행동”이라며 “일본 정부는 오염수 방류 계획을 즉각 철회하고, 오염수의 관련된 조사 등을 공개해 주변국이 이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최수복 대한민국해양환경연합 이사장은 이날 경남 통영에서 열린 ‘오염수 방류 반대 결의대회’에서 “한국이 조금 (방류 반대 목소리가) 잠잠하다 싶으면, 일본은 방류를 계획한다”며 방심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이 폭발하면서 발생해 올해 9월 기준 123만t이 저장됐고, 하루 평균 160~180t의 새로운 오염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그르니에를 그르니에답게 말맛까지 살려 내는 게 번역”

    “그르니에를 그르니에답게 말맛까지 살려 내는 게 번역”

    까딱 잘못하면 눈으로만 읽게 된다.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를 수차례 반복해도 문장의 뜻을 알까 말까다. 알베르 카뮈를 글의 세계로 인도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장 그르니에(1898~1971)의 에세이 ‘섬’. 1980년 처음 초역 출간됐던 책이 40년 만에 새 번역으로 다시 나왔다. 그때 번역한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다니던 30대 젊은 교수는 이제 70대가 됐다.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는 본인도 어렵다는 책을 다시 내놓고 싱글싱글 즐거워하는 기색이었다. “나도 모든 문장을 다 100% 이해하며 번역하는 게 아니에요. 이러리라고 짐작하는 거지.” ‘섬’을 읽으며 헤맸을 법한 독자에겐 ‘안심되는’ 고백이다. 그는 “전엔 살짝살짝 고쳐서 독자한테 친절하게 하려고 했지만, 그러면 글이 가지고 있는 맛은 변질된다”며 ‘떠먹여 주는 번역’은 지양하고, 그르니에 특유의 금욕적이고 비밀스러운 문장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40년 세월 동안 독자도 더 현명해졌으리라고 가정하는 거죠.” 노벨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카뮈가 ‘아무런 회한도 없이, 처음으로 이 ‘섬’을 펼쳐 보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한다’(15쪽)는 책, 젊은 김 교수를 매혹시켰던 그르니에의 문장은 다시 봐도 매력적이다. 세상사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기조 아래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사이의 골목길을 요리조리 헤쳐 나가듯” 이야기하는 게 그의 글이다. “말이 섬 같아요. 한 문장이 섬이고 그 사이에 바다가 있어요. 말하는 것을 통해 말하지 않는 것을 더 많이 말하는, 그런 책이에요.” 가령 ‘말없이 어떤 풍경을 고즈넉이 바라보고만 있어도, 욕망은 입을 다물어 버린다. 공의 자리에 즉시 충만이 들어앉는다.’(29쪽, ‘공의 매혹’) 같은 문장들이 그렇다. 이런 그르니에를 두고 김 교수는 ‘견고한 통나무나 대리석을 더이상 깎을 수 없을 때까지 깎아 내어 진면목을 찾아내는 조각가’(176~177쪽)라고 평했다.그르니에가 한국에 소개되기까지는, 그르니에와 카뮈 같던 평생의 사제 관계 덕이 컸다. “출판사 다섯 군데에서 퇴짜를 놨는데, 때마침 고등학교(경기고) 때 은사였던 이어령 선생님이 나한테 ‘문학사상’ 편집위원을 하래요. 그때 그르니에의 ‘공의 매혹’, 바슐라르의 ‘수련’을 번역해 잡지에 소개했는데 독자들이 반응했어요.” 이를 보고 대학 선배이기도 한 박맹호 민음사 회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난번 가지고 왔던 그 원고가 ‘문학사상’에 실은 그 사람 글이오? 빨리 가져와요.”(180쪽) 파트리크 모디아노, 크리스토프 바타유 등 수많은 프랑스 문호들의 책 120여권을 번역했지만 김 교수는 ‘프로 번역가’라는 말 대신 ‘책을 선택하는 사람’이길 원한다. 번역으로 벌어먹지 않고, 본인이 소개하고 싶은 책만 번역했기 때문이다. 평생 해 왔던 강의와 연구, 번역과 시작(196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중 무얼 할 때가 가장 행복했을까. “아무것도 안 할 때가 제일 행복하죠.(웃음) 그냥 바깥을 내다보고 있을 때, 세상이 내 속으로 흘러드는 것 같을 때…. 그러다 그 생각이 원고지로 옮겨질 때가 좋고, 너무 심심하면 번역도 좋아요.” 그는 그날도 모디아노의 소설 ‘잠자는 추억’의 원고를 막 출판사에 넘기고 나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아스라이 청풍호 물안개 너머, 울긋불긋 참 곱다

    아스라이 청풍호 물안개 너머, 울긋불긋 참 곱다

    내륙의 호반도시 충북 제천에 가을이 한창이다. 예년보다 못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지만, 제천까지 와서 단풍 구경을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 계절에 가볼 만한 제천의 단풍 명소를 몇 곳 추렸다. 제천에서는 뭐니 뭐니 해도 ‘내륙의 바다’ 청풍호를 찾아야 한다. 봄에는 벚꽃이, 가을에는 단풍이 호반을 아름답게 물들인다. 알려졌듯 청풍호는 제천권역의 충주호를 달리 부르는 이름이다. 이 지역에서 자칫 ‘충주호’를 입 밖에 냈다가는 눈총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시길.●비봉산 정상… 청풍호 일대가 360도 파노라마 봄의 청풍호는 드라이브가 제격이다. 딱 눈높이에서 펼쳐지는 벚꽃의 향연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서다. 단풍 시즌엔 다소 다르다. 울긋불긋해진 산 전체를 조망하려면 높이 올라야 한다. 등산이 싫은 사람이라도 걱정할 건 없다. 비봉산이 있기 때문이다. 비봉산은 ‘내륙의 바다’ 가운데쯤에 솟아오른 산이다. 천혜의 전망대로 손색이 없다. 정상에 서면 청풍호 일대가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고도는 531m 정도지만 사방에 높이를 견줄 만한 산이 없어 주변 풍경을 돌아가며 눈에 담을 수 있다. 정상까지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다. 모노레일과 케이블카. 모노레일은 이미 알려진 제천의 효자 상품이고, 케이블카는 지난해부터 운행을 시작했다. 물태리에서 정상까지 2.3㎞ 구간을 왕복한다. 오르내릴 때 모노레일과 케이블카를 번갈아 이용해도 된다. 모노레일이 산비탈을 올라가며 맛보는 짜릿한 스릴이 압권이라면, 케이블카는 고도를 높일 때마다 달라지는 청풍호 일대의 풍경이 일품이다. ●거대한 암벽에 안긴 정방사… 월악산 한눈에 호반 드라이브로 만나는 단풍도 서정적이다. 정방사는 청풍호 나들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절집이다. 거대한 암벽에 안긴 절집의 자태도 좋지만 그 아래 펼쳐지는 풍광은 훨씬 빼어나다. 대웅전 앞에 서면 멀리 월악산과 푸른 바람 일렁이는 청풍호 일대가 한눈에 잡힌다. 바위와 호수,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을 보려면 능강계곡 쪽으로 가는 게 좋다. 제천이 추구하는 관광 마케팅 포인트는 ‘물의 도시’다. 내륙의 바다 청풍호와 국내 최고 저수지인 의림지(명승 20호) 등을 끼고 있는 이점을 살리기 위한 포석으로 이해된다. 제천의 여행지도를 바꾸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른바 ‘신상 여행지’ 3곳 역시 모두 물과 관련돼 있다.제천 중심부에 조성한 ‘달빛정원’은 낙후돼 가는 원도심에 낭만의 옷을 입힌 여행지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다. 상가들이 밀집된 도심 340m 거리에 수로를 만든 뒤, 방문객의 움직임에 반응하는 인터랙티브 조명, LED영상 시설 등을 설치했다. 낮보다는 밤에 찾아야 한결 더 낭만적이다. 이 일대에 제천의 독특한 먹거리인 ‘빨간 오뎅’을 파는 집들이 많다. 주전부리 삼아 먹으며 다녀도 좋겠다. ●오래된 저수지 의림지… 아찔한 유리전망대 의림지는 제천의 대표적인 관광명소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 중 하나로, 삼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의림지에 살 떨리는 관광 시설물이 들어섰다. 용추폭포 유리전망대다. 용추폭포는 의림지 무너미에 조성된 인공폭포다. 폭포 위에 있던 예전 콘크리트 다리를 걷어내고 유리전망대를 새로 만들었다. 전망대는 이름처럼 바닥이 강화 유리다. 발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일부는 매직유리다. 평상시엔 반투명이다가 관광객이 발을 디디면 ‘짠~’ 하고 투명유리로 바뀐다. 발아래 폭포가 범의 아가리처럼 드러나는 장면이 제법 섬뜩하다. 밤에 특히 그렇다. 스릴 있는 공간이 필요한 젊은 연인들에게 딱일 듯하다.코로나19로 폐쇄됐던 의림지역사박물관도 문을 열었다. 건물 앞은 물의 정원이다. 잔잔한 물 조형물 덕에 차분하게 정돈되는 느낌을 준다. 박물관 주변에 쉴 만한 공간도 있다. 특히 ‘누워라 정원’이 인상적이다. 여러 설치미술 작품 사이에 해먹 등의 시설물들을 배치했다. 다리쉼을 해도 좋고 따스한 가을 햇살 받으며 쪽잠을 청해도 좋겠다. 의림지 위에 있는 솔밭공원에도 수로를 만들었다. 오래된 노송들 사이로 시냇물이 졸졸 흘러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솔밭공원엔 반려견과 함께 찾는 이들이 특히 많다. 글 사진 제천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바이든, 우편투표 열자 판세 역전… 트럼프와 피말리는 승부

    바이든, 우편투표 열자 판세 역전… 트럼프와 피말리는 승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맞붙은 3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은 결국 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 승부로 압축됐다. 상대적으로 개표가 빨랐던 남부 선벨트 3개주(플로리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를 양측 모두 압도적으로 휩쓸지 못한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초반 6개 핵심 경합주 중 4곳에서 앞서 나가면서 2016년과 매한가지로 실전에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우편투표라는 복병을 만나면서 바이든이 전세를 뒤집는 뚝심을 발휘했다. 이날 오후 6시부터 서부 지역이 투표를 마치지 않은 상황에서 인디애나·켄터키주에서 개표를 시작했다. 개표 초반에는 선벨트를 포함해 트럼프 지역으로 분류되는 남부에서 바이든 후보가 압승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바이든은 29명으로 선벨트에서 선거인단이 가장 많은 플로리다에서 엎치락뒤치락을 반복했고, 애리조나주에서는 초반부터 승기를 잡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도 초접전이었다. 게다가 바이든은 한때 공화당의 아성인 조지아주와 텍사스주에서도 앞서갔다. 두 개 주 모두 유색인종이 꾸준히 증가해 왔고, 텍사스주는 친환경 에너지 기업들이 둥지를 튼 데다 코로나19 확진자 1위 지역이 되면서 판세가 변했다는 평가를 받던 터였다. 또 다른 경합주인 오하이오주와 아이오와주도 잡는 듯했으나 이내 역전당했다. 오후 11시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을 깨고 플로리다를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최대 경합주인 이곳에서 개표 초반엔 내내 밀렸으나 후반 들어 라틴계 표심이 몰려 여유롭게 선거인단 29명을 확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와 조지아는 물론 선벨트 중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앞서가기 시작했고, 오하이오와 아이오와에서도 역전한 뒤 격차를 빠르게 벌렸다.북부 러스트벨트 3개주에서도 트럼프가 개표 초반 앞서 달렸다. 특히 핵심 중의 핵심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개표를 75%가량 마쳤을 때까지 10% 포인트 이상 앞서갔다. 다만 대표적인 민주당 지역인 버지니아에서 초반부터 10% 포인트 이상 앞섰는데 이는 1억명이 넘은 사전투표(우편·조기현장투표)로 바이든의 텃밭인 도심 지역보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골 지역 개표가 빨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밤 12시가 지나면서 경합주를 제외한 양 진영의 텃밭은 빠르게 정리됐다. 55명으로 가장 선거인단이 많은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는 바이든에게, 선거인단 38명으로 두 번째로 큰 텍사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승리를 안겼다. 선벨트에서 플로리다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빼앗긴 바이든은 대신 애리조나에서 1996년 이후 24년 만에 승리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튿날 새벽으로 넘어가며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승부의 추를 가를 러스트벨트에서 바이든의 뒷심은 대도시 표심과 우편투표에서 나왔다. 위스콘신은 4일 오전 97% 개표 상황에서 대도시인 밀워키 등에서 16만 9000표 이상이 바이든에게 대거 쏠리며 트럼프 우세가 막판에 뒤집혔다. 미시간도 인구가 많고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대도시 디트로이트 등에서 100만표 이상 개표가 남아 있어 개표가 진행되면 점점 바이든에게 무게 중심이 기울고 있다. 90%가 개표된 미시간에서는 바이든이 9000여표(0.2% 포인트) 차로 앞섰다.조지아 역시 민주당 우세 지역인 애틀랜타가 속한 풀톤카운티의 개표소에서 수도 배관이 터지며 우편투표 집계가 중단됐으나 개표가 재개되면 바이든에게 기울어진 표심이 확인될 것으로 점쳐진다. 노스캐롤라이나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1~2% 포인트 앞서 있지만 오는 12일까지 우편투표를 추가로 받기 때문에 승자는 불확실했다.승부가 확정되지 않은 곳은 네바다(6명), 조지아(16명), 노스캐롤라이나(15명), 펜실베이니아(20명), 미시간(16명), 위스콘신(10명) 등 6개주다. 바이든이 우세한 네바다를 가져가고 러스트벨트 3개주 중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한 2개주를 이기면 270명을 확보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현재 우세한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를 가져간다면 러스트벨트 3개주 가운데 2개주를 확보하면 된다. 만일 노스캐롤라이나의 결과가 향후 9일간 추가로 받는 우편투표에서 트럼프 대통령 패배로 뒤집힌다면 바이든은 러스트벨트 3개주 중 펜실베이니아만 이겨도 272명으로 당선이 가능하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은 러스트벨트 3개주를 모두 휩쓸어야 275명으로 당선될 수 있다. 조지아 역시 변수다. 바이든이 위스콘신, 조지아를 가져간다면 나머지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중 하나만 더 이기면 270명을 넘는다. 문제는 펜실베이니아 개표가 늦어지면서 트럼프 캠프가 우편투표는 사기라는 기존의 주장을 토대로 법정으로 가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트위터에 “그들은 선거를 훔치려고 노력하고 있다. 투표 시간이 종료된 뒤 표를 던져선 안 된다”고 주장한 것도 각 주가 추가로 받는 우편투표로 자신의 승리가 사라질 경우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자칫하면 법정 공방의 긴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위스콘신 바이든 역전·미시간 0.5%p 격차…불꽃 접전

    위스콘신 바이든 역전·미시간 0.5%p 격차…불꽃 접전

    미국 대선 경합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 때 큰 격차로 앞서나가다가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맹추격하면서 표 차가 좁혀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동부시간으로 4일(현지시간) 오전 7시 33분 현재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알래스카주에서 승자가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이 가운데 네바다주와 알래스카주를 뺀 나머지 5곳은 경합주로 분류된다.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위스콘신주(선거인단 10명)는 개표가 92% 이뤄진 가운데 바이든 후보가 득표율 49.5%로 트럼프 대통령(48.8%)을 근소하게 앞섰다. 개표가 81% 진행됐을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4.0% 포인트 앞섰는데 역전됐다. 위스콘신주 부재자투표 개표는 이날 오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위스콘신주와 함께 러스트벨트에 속하는 미시간주(선거인단 16명)는 개표율 86%에 트럼프 대통령 득표율이 49.4%로 바이든 후보(48.9%)보다 불과 0.5% 포인트 높다. 미시간주 개표가 절반쯤 이뤄졌을 때 득표율 차가 9.8% 포인트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든 후보가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시간주 승패는 현지시간으로 4일 밤에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된다.폭스뉴스는 미시간주에서는 개표율 90%에 트럼프 대통령 득표율이 49.4%로 바이든 후보(49.1%)보다 불과 0.3% 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개표가 남은 우편투표에선 민주당이 우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져간 플로리다주와 함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주(선거인단 20명)는 개표가 75% 진행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득표율 55.1%로 바이든 후보(43.6%)를 11.5% 포인트 차로 이기고 있다. 개표율이 41%였을 땐 득표율이 15.2%포인트 차로 벌어지기도 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선 우편투표가 6일까지 도착하면 유효표로 인정된다. 노스캐롤라이나주(선거인단 15명)와 조지아주(선거인단 16명)는 개표율이 각각 95%와 92%다. 두 주에서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앞섰는데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선 득표율 50.1%로 1.4% 포인트, 조지아주에서는 득표율 50.5%로 2.2% 포인트 앞섰다. 개표율 82%의 애리조나주(선거인단 11명)는 바이든 후보가 득표율 51.8%로 46.8%의 트럼프 대통령을 5.0%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앞서 폭스뉴스는 애리조나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예측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 대선] 바이든, 위스콘신서 뒤집어…0.3%p 근소한 격차

    [미 대선] 바이든, 위스콘신서 뒤집어…0.3%p 근소한 격차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6개 핵심 경합주 가운데 하나인 위스콘신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개표 81%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앞섰지만 선두가 뒤집힌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4일 오전 5시 58분 현재(현지시간) 개표가 89% 진행된 위스콘신주에서 바이든 후보는 49.3%, 트럼프 대통령은 49%의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 앞서 81% 개표상황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를 4.0% 포인트 앞서고 있었다. 플로리다를 포함해 6개 주요 경합주 중 5개 경합주에서 밀리고 있던 바이든 후보가 위스콘신주에서 앞서 나감으로써 두 후보 간에 더욱 치열한 접전이 예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3명, 바이든 후보는 22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상황이다. 바이든이 현재 우위인 애리조나(11명), 위스콘신(10명), 네바다(6명)에서 승리하면 확보 선거인단 수는 254명이다. 따라서 남은 미시간(16명)이나 펜실베니아(20명)의 선거 결과가 트럼프와 바이든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현재 선거인단 바이든 224-트럼프 213, 미시간·위스콘신 바이든이 역전

    현재 선거인단 바이든 224-트럼프 213, 미시간·위스콘신 바이든이 역전

    우려했던 대로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사상 최악의 혼돈으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나 주요 경합주 개표 결과에서 박빙의 승부를 이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압승을 낙관하며 우편투표 개표 결과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확정되면 대법원에 끌고 가겠다고 다시 한번 밝히면서 민주당이 사기로 선거를 도둑질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바이든 후보는 승리로 가는 길에 있다면서도 아직 개표 안된 표들이 많아 계속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수백만 표가 아직 개표되지 않았으며 두 후보 모두 확신을 갖고 승리를 선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하는 사기를 뒷받침하는 증거도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국은 이번 대선 결과를 공식적으로 확인할 때까지는 며칠이 걸릴 수도 있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영국 BBC는 짚었다. BBC가 4일 오후 7시(한국시간)쯤 집계한 두 후보의 선거인단 확보 수는 50개주 가운데 41개주의 판세가 정리된 상황에 바이든 후보 224-트럼프 대통령 213으로 초박빙 판세를 보이고 있다. 여섯 경합주 가운데 다섯 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앞섰지만 위스콘신주와 미시간주에서 뒤집혔고, 우편투표 개표가 남아 있어 뒤집힐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애초 우편투표 등 사전 투표에 나선 유권자들은 민주당 지지 성향으로 분류됐다.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에 꼭 필요했던 플로리다주 승리를 거의 차지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견고한 공화당 텃밭이었던 애리조나주를 차지했다. 폭스 뉴스와 AP 통신, 미국 CBS뉴스 모두 바이든 후보가 애리조나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히 뼈아픈 패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등 다른 주요 경합주 판세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른 보수적인 선벨트 주인 텍사스를 차지하는 반면, 바이든 후보 진영은 깜짝 놀랄 역전승을 바라고 있다. 4년 전 트럼프를 백악관으로 이끄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러스트벨트 주들은 여전히 트럼프의 재선을 이끄는 데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특히 플로리다와 마찬가지로 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가 반드시 이겨야 할 주로 손꼽힌다. 또 하나의 관건이 되는 동부 연안의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여전히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다른 주에서는 대략 예상했던 대로 나오고 있다. 결국 개표해야 할 우편투표가 많은 러스트벨트의 최종 개표 결과가 취합돼야만 최종 승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조지아주(16명)는 92%가 개표된 가운데 트럼프 50.5%-바이든 48.3% , 미시간주(16명)는 90%가 개표된 가운데 바이든 49.3%-트럼프 49.1%, 펜실베이니아주(20명)는 75%가 개표된 가운데 트럼프 55.0%-바이든 43.6%, 네바다주(6명)는 86%가 개표된 가운데 바이든 49.3%-트럼프 48.7%, 위스콘신주(10명)는 89%가 개표된 가운데 바이든 49.3%-트럼프 49.0%로 ‘손톱을 물어뜯는’ 승부가 펼쳐지고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불문학 120권 번역한 김화영 교수 “아무 것도 안할 때가 제일 행복”

    불문학 120권 번역한 김화영 교수 “아무 것도 안할 때가 제일 행복”

    까딱 잘못 하면 눈으로만 읽게 된다.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를 수 차례 반복해도 문장의 뜻을 알까 말까다. 알베르 카뮈를 글의 세계로 인도한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작가 장 그르니에(1898~1971)의 에세이 ‘섬’. 1980년 첫 초역 출간돼 10만 부(추정) 이상 팔린 책이 40년 만에 새 번역으로 다시 나왔다. 그때 번역한 원고를 들고 출판사를 찾아 다니던 30대 젊은 교수는 이제 70대가 됐다.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옥수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화영 고려대 명예교수는 본인도 어렵다는 책을 다시 내놓고 싱글싱글 즐거워하는 기색이었다. “나도 모든 문장을 다 100% 이해하며 번역하는 게 아니에요. 이러리라고 짐작하는 거지.” ‘섬’을 읽으며 헤맸을 법한 독자에겐 ‘안심되는’ 고백이다. 그는 “전엔 살짝살짝 고쳐서 독자한테 친절하게 하려고 했지만, 그러면 글이 가지고 있는 맛은 변질된다”면서 ‘떠먹여주는 번역’은 지양하고, 그르니에 특유의 금욕적이고 비밀스러운 문장을 그대로 살리려 노력했다. “40년 세월 동안 독자도 더 현명해졌으리라고 가정하는 거죠.” 그르니에게 한국에 소개되기까지는, 그르니에와 까뮈 같던 평생의 사제 관계 덕이 컸다. “출판사 다섯 군데서 퇴짜를 놨는데, 그 때 마침 고등학교(경기고) 은사셨던 이어령 선생님이 나한테 ‘문학사상’ 편집위원을 하래요. 그 때, 그르니에의 ‘공의 매혹’, 바슐라르의 ‘수련’을 번역해 잡지에 소개했는데 독자들이 반응했어요.” 이를 보고 대학 선배이기도 한 박맹호 민음사 회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난번 가지고 왔던 그 원고가 ‘문학사상’에 실은 그 사람 글이오? 빨리 가져와요.”(180쪽) 노벨문학상 수상에 빛나는 카뮈가 ‘아무런 회한도 없이, 처음으로 이 ‘섬’을 펼쳐 보는 저 낯모르는 젊은 사람을 뜨거운 마음으로 부러워 한다’(15쪽)는 책, 젊은 김 교수를 매혹시켰던 그르니에의 문장은 다시 봐도 매력적이다. 세상사 모든 것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기조 아래, “아는 것과 알지 못하는 것 사이의 골목길을 요리조리 헤쳐나가듯” 이야기하는 게 그의 글이다. “말이 섬 같아요. 한 문장이 섬이고 그 사이 바다가 있어요. 말하는 것을 통해서 말하지 않는 것을 더 많이 말하는, 그런 책이에요.” 가령 ‘말 없이 어떤 풍경을 고즈넉이 바라보고만 있어도, 욕망은 입을 다물어버린다. 공의 자리에 즉시 충만이 들어앉는다.’(29쪽, ‘공의 매혹’) 같은 문장들이 그렇다. 이런 그르니에를 두고 김 교수는 ‘견고한 통나무나 대리석을 더 이상 깎을 수 없을 때까지 깎아 내어 진면목을 찾아내는 조각가’(176~177쪽)라고 평했다. 안 그래도 어려운 책을 ‘덜 친절하게’ 번역한 교수의 생각이 궁금했다. “어차피 안 읽을 사람은 안 읽을 것”이라고 말문을 연 그에게서 달라진 세태에 대한 진단이 이어졌다. “모두가 대학에 가는 시대가 되면서, 지식을 배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장래를 위해서 대학에 가요. 대학에서는 진리가 아니라 공평함을 배우죠. 쟤보다 내가 몇 점 떨어지는지가 중요하니까, 사지선다형 밖에 안해요.” 그의 말에 따르면 객관식으로 평가 받는 세대는 짧은 요약본 위주의 정보 외에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 그러나 문학은 요즘 세태에 적극적으로 반하는 텍스트 양식이다. “스토리뿐 아니라 글 쓰는 방식, 전체 구조, 동원된 문장의 배열 방식이 곧 문학이에요. 아닌게 아니라 대입 시험 때문에 모든 걸 요약해놨는데, 요약본을 봤다고 해서 ‘마담 보바리’를 읽은 게 아니잖아요.” 스토리를 꿰고 나면 끝나는 문학이 아닌, 40년 만에 다시 읽어도 새로운 책이 그가 말하는 진정한 문학이다. 파트릭 모디아노, 크리스토프 바타이유 등 수많은 프랑스 문호들의 책 120여권을 번역했지만, 김 교수는 ‘프로 번역가’ 라는 말 대신 ‘책을 선택하는 사람’ 이길 원한다. 번역으로 밥 벌어 먹지 않고, 본인이 소개하고 싶은 책만 번역했기 때문이다. 평생 해왔던 강의와 연구, 번역과 시작(196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당선) 중 무얼 할 때가 가장 행복했을까 문득 궁금해졌다. “아무것도 안 할 때가 제일 행복하죠.(웃음) 그냥 바깥을 내다 보고 있을 때, 세상이 내 속으로 흘러 드는 것 같을 때…. 그러다 그 생각이 원고지로 옮겨질 때가 좋고, 너무 심심하면 번역도 해요.” 그가 생각하는 번역 일의 좋은 점은 딴 짓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번역 일은 내 생각이 아니잖아요. 다른 사람이 생각을 해둔 거예요. 그런 건 다른 일 하다가 다시 봐도 돼요. 내 글은 매달려야 하니까 그렇게 할 수가 없죠.” ‘굉장히 기분파’인 교수는 번역을 하다가도 따분하면 놔두고 다른 글도 쓰고 시도 쓴단다. “계획은 없어요. 그 때 그 때 기분 좋은 것만 하는 거죠. 내가 나를 아니까 가만 놀지는 않을 거고, 뭔가 하고 싶은 게 있겠지…” 그런 그는 그날도 모디아노의 소설 ‘잠자는 추억’의 원고를 막 출판사에 넘기고 나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안녕? 자연] 남극서 분리된 초거대 빙산의 재앙… “생태계 혼란 우려”

    [안녕? 자연] 남극서 분리된 초거대 빙산의 재앙… “생태계 혼란 우려”

    남극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돼 바다를 떠다니는 빙산 A-68A가 영국령 해안에 도착했다. 현지 전문가들은 거대한 빙산이 지구 환경 파괴의 증거이자, 현재 생태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약 6000㎢ 크기의 A-68A 빙산은 지난 2017년 7월 균열을 일으키면서 남극의 라르센 C 빙붕으로부터 떨어져나왔다. 무게가 1조t에 달하며 길이는 160㎞, 두께는 200m 정도로 알려져 있다. 영국 전문가들에 따르면 영국령 사우스조지아섬을 향해 이동 중인 A-68A은 곧 섬과 충돌하거나 섬 앞바다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이 경우 야생동물의 낙원으로 불리는 사우스조지아섬에 서식하는 펭귄과 물개 등이 먹잇감을 사냥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동물들은 바닷길을 막은 거대한 빙산 때문에 사냥할 때마다 먼길을 돌아야 한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가 고갈돼 죽음을 맞이할 수 있고, 성체가 사냥해 온 먹잇감만 기다리는 새끼들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게다가 A-68A가 단순히 사우스조지아섬 앞바다에 머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충돌한다면, 지금까지 보존돼 온 섬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회복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영국 남극연구소의 게레인트 타를링 교수는 BBC와 한 인터뷰에서 “빙산이 섬과 충돌해 생태계가 파괴될 경우 회복까지 10년이 걸릴 수 있다. 이런 일이 발생한다면 사우스조지아섬의 생태계뿐만 아니라 경제까지도 달라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거대한 빙산과 섬의 충돌이 생태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는 분명히 있다. 2004년 빙산 A38이 역시 사우스조지아섬 앞바다에 갇혔을 당시, 수많은 펭귄과 물개 사체가 해변에 즐비했다. 대부분 사냥을 제대로 하지 못해 굶어 죽은 동물들이었다. 다만 A-68A가 계속해서 현재의 규모로 남아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일각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수온과 대기가 상승하면서 빙산이 차츰 녹아내리고 크기가 작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거대 빙산 ‘A68a’, 펭귄들의 낙원 사우스 조지아섬에 충돌할 수도

    거대 빙산 ‘A68a’, 펭귄들의 낙원 사우스 조지아섬에 충돌할 수도

    세계에서 가장 큰 빙산 ‘A68a’가 야생동물의 낙원으로 불리는 영국령 사우스 조지아섬으로 똑바로 향해 충돌할 위험이 있다고 영국 BBC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물론 2004년에 빙산 ‘A38’처럼 이 섬 앞바다 얕은 바다에 갇혀 큰 위협이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당시에도 수많은 펭귄과 물개 사체들이 해변가에 즐비했다. 남극 바다를 떠다니는 이 빙산은 펭귄과 물개들이 많이 모여 사는 사우스 조지아섬과 크기가 맞먹는데 이 섬에 맞부딪치거나 그 앞바다에 머무를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어느 경우이건 펭귄과 물개들이 먹잇감을 사냥할 길을 막아 어린 새끼들을 먹이는 데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 A68a가 섬과 충돌하면서 동물들의 터전을 쑥대밭으로 만들 가능성은 말할 것도 없다. 만약 그런 일이 발생하면 이들 생태계를 원상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게 된다. 영국 남극연구(BAS)의 게레인트 타를링 교수는 “생태계는 물론 그 과정을 되돌릴 것이며 그럴 수 있지만 이 빙산이 충돌하면 (회복에) 10년 정도 걸릴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사우스 조지아섬의 생태계뿐만 아니라 경제도 엄청 달라지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남극해의 영국령 섬들은 거대 빙산들의 무덤과 같은 곳으로 여겨지는 곳이다. 구약성서에 나오는 거대한 짐승군(베헤모스, behemoth)처럼 거대한 이 빙산군은 강한 조류를 타고 하얀 대륙(남극)에서 떨어져 나와 이 외딴 섬을 둘러싼 대륙붕의 얕은 해역에 밑바닥만 얹고 있는 상태다. 검지를 들어 방향을 가리키는 손 모양을 하고 있는데 2017년 중반 남극에서 떨어져 나와 이른바 ‘빙산 통로(iceberg alley)’를 따라 이동하고 있는데 현재 영국령 섬 남쪽에서 불과 몇백㎞ 거리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대략 영국 서머싯주 면적(4200㎢)만한 이 빙산의 무게는 몇천억t이나 되며 200m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얇아 세인트 조지아섬 해안에 닿기 전에 물살에 떠내려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이 빙산의 접근 만으로도 펭귄과 물개들은 먹잇감을 구하기 위해 엄청 돌아가야 하며 새끼들에게 돌아갈 시간을 많이 잡아먹게 만들어 굶어죽는 일이 속출할 것이라고 타를링 교수는 설명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트럼프 켄터키·인디애나·웨스트버지니아 승리…바이든은 버몬트

    트럼프 켄터키·인디애나·웨스트버지니아 승리…바이든은 버몬트

    미국의 대선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디애나와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승리했다고 AP통신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전통적으로 공화당 강세지역인 인디애나와 켄터기에 걸린 선거인단은 전체 538명 중 19명이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는 3명의 선거인단이 걸린 버몬트에서 승리했다고 AP는 전했다. 대선 경합주인 플로리다주의 경우 개표율 22% 현재 바이든 후보는 49.9%의 득표율을 기록, 49.2%의 트럼프 대통령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플로리다는 개표 시작 이후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번 대선은 플로리다를 포함해 경합주로 분류된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등 6곳의 개표 결과가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텍사스, 조지아, 아이오와, 오하이오, 네바다 등도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올가을 들어 가장 춥다”…서울 아침 체감온도 영하권

    “올가을 들어 가장 춥다”…서울 아침 체감온도 영하권

    출근길 바람 불고 어제보다 더 추워대부분 내륙 지역서 아침 기온 영하 수요일인 4일은 전국이 맑은 가운데 올 가을 들어 가장 춥겠다. 서울을 포함한 대부분 내륙 지역에서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 상태다. 이날 오전 5시 현재 전국 주요 지역의 기온은 서울 0.6도, 인천 2.5도, 수원 0.5도, 춘천 -3.9도, 강릉 3.3도, 청주 1.5도, 대전 0.2도, 전주 4.1도, 광주 6.0도, 제주 12.2도, 대구 4.0도, 부산 4.1도, 울산 4.7도, 창원 3.1도 등이다. 체감온도는 서울 -1.5도, 인천 -2도, 춘천 -3.9도, 대전 0.2도, 광주 6도, 제주 10.8도, 대구 1.4도, 부산 3도다. 이날 아침 기온은 전날(-2~10도)보다 3~5도 더 낮아져 내륙지역 대부분이 영하로 내려간 상태다. 특히 중부 내륙과 전북 동부, 영남 내륙은 -5도 아래로 떨어져 춥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겠다. 이번 추위는 5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이날 낮 최고기온은 9~15도의 분포를 보이겠다. 대부분 지역에서 서리가 내리고, 내륙을 중심으로 얼음이 어는 곳도 많겠다. 수확 시기 농작물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아침까지 해안지역과 강원 산지, 제주도에는 바람이 초속 9~13m로 강하게 부는 곳이 있겠다. 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인 강원 영동과 경북 북동부 산지, 경상 동해안은 화재 예방에 특별히 주의해야겠다.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미세먼지 농도는 전 권역이 ‘좋음’~‘보통’ 수준을 보이겠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 앞바다에서 0.5~2.5m, 서해 앞바다에서 0.5~2m, 남해 앞바다에서 0.5~1.5m로 일겠다. 먼 바다의 파고는 동해 1~3m, 서해·남해 0.5~2.5m로 예상된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강제동원, 법적 프로세스 이행 중요… 피고 日기업, 피해자와 대화가 우선”

    “강제동원, 법적 프로세스 이행 중요… 피고 日기업, 피해자와 대화가 우선”

    강제동원, 3국 정상회의 결부 곤란법정 바깥 화해 먼저… 日 뭔가 해야日지도자들 과거사 인식 보여 줘야‘문희상안’ 등 입법 피해자 배제 안 돼2017년 10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주일 한국대사를 지낸 이수훈 경남대 석좌교수는 강제동원 문제 해결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에 의한 법적 프로세스의 이행이 중요하다”면서 “피고인 일본 기업이 피해자인 원고를 만나 대화를 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사는 3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취임 이후 두드러진 한일 간 정중동에 대해 “새 총리하에 새롭게 한일 관계를 해 보자는 움직임으로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노·무라야마·간 담화’ 계승 메시지를 Q.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을 현금화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면 스가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어떻게 보나. A. 강제동원 문제를 한중일 3국 정상회의와 결부시키는 것은 곤란하다. 3국이 논의할 게 많이 있는데 한일 현안을 걸고 충족이 안 되면 총리가 못 가겠다고 하는 것은 한중일 3국 협력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Q. ‘선(先) 일본 기업 배상 후(後) 한국 정부 보전’을 한국이 제안했으나 일본이 거부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가 있었다. 또한 일각에서는 정부나 포스코에 의한 대위변제안도 나온다. A. 여러 안이 구상되고 제안도 됐다. 하지만 먼저 법적 프로세스가 이행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고인 일본 기업들이 피해자인 원고들을 만나는 일이다. 법정 바깥의 화해가 우선이다. 중국과는 그렇게 하기도 했다. 일본 정부에서 일본 기업을 묶어 놓고 접촉하면 안 된다고 해서 문제를 풀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재단이나 기금을 만들든 우리 측의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일본 측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 일본에서 대법원 판결을 놓고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 위반이라고 하는데 협정이 우리 국회에서 비준을 받는 순간 국내법에 준해 다뤄진다. 대법원 판결이 반영되는 구체적 대응책이 나와야 하는 거지, 일본처럼 “당신들이 해결하라”고 밀어붙이면 일이 안 된다. Q. 한일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 결국은 현금화로 갈 수밖에 없는데. A. 행정부가 현금화를 딱 막아 주겠다고 할 수 없다. 그랬다간 큰일 난다.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과거사 끝났으니 다 잊고 미래로 가자’ 그렇게는 안 된다. 일본에는 고노, 무라야마, 간 담화가 있다. 적어도 일본 지도자들이 한국에 대해 ‘우리는 그런 담화를 잊지 않고 다 계승한다’ 이런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한일 관계가 풀린다. Q. 2015년 패전 70주년 아베 담화는 “전후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과라는 숙명을 계속 짊어지도록 할 수 없다”고 하면서 과거사를 털어 내려 한 게 아닌가 한다. 이것을 스가 총리가 계승한 것처럼 보인다. A. 그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한일 관계가 관리될 수 없다. 일본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는 걸 보여 주는 것은 최소한으로 해야 할 일이다. 일본 총리가 8·15 등을 계기로 한마디만 하면 된다. Q. ‘문희상안’같이 입법을 통해 해결 가능한가. A. 입법도 의욕만 갖고는 안 된다. 국회에서 입법을 해도 이해 당사자들이 배제되거나 소외되면 그 또한 문제다. 입법이든 뭐든 해결의 중심에는 피해자가 있어야 한다. 세계적으로 피해자들의 권익을 존중하는 방식에 의한 해결이 보편적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일 간에도 마찬가지다. Q.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즉 문재인·스가 선언이 가능할까. A. 한일 관계를 추스르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 올해는 다 갔고, 내년에는 한국의 대선 국면이지만 만들어 낼 시간은 있다. 하지만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그에 앞서 북미 간에 좋은 흐름이 생겨야 한다. 북미가 잘되면 부수 효과로 일본을 안으로 잡아당기는 구심력이 생긴다. ●‘오염수 처리’ 日 주권 사항 끝낼 일 아냐 Q.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에 대해 외교부는 일본의 주권 사항이라고 했는데. A. 목전의 현실처럼 됐다. 바다에 방출한 원전 오염수가 돌고 돌아 우리 영해로 와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인데 ‘주권 사항’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일본이 강행하지 않을까 싶은데 대단히 우려스럽다. Q. 대사 때 만나 본 스가 당시 관방장관은 어땠나. A. 자주 만났다. 비밀스럽게 만날 것도 없지만 비밀스럽게 만나기도 했다. 원칙적인 일 얘기 외에는 사람이 아주 자상했다. ‘도쿄 생활이 어떠냐, 있을 만하냐, 교수 생활과 비교해 어떠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고노 다로 전 외무장관하고는 얼굴을 붉히는 일도 있었는데, 스가 장관과는 원만하게 지냈다. 한국인 지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희석하면 마셔도 된다”

    도쿄전력 “후쿠시마 오염수, 희석하면 마셔도 된다”

    스가 총리 방문 당시 도쿄전력 관계자 설명에스가 총리 “마셔도 되냐” 반문…아사히 보도아사히 “해양방출 말고 도쿄전력이 마셔보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해양 방출 결정을 앞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지난 9월 현장 방문 당시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물을 가리키며 “마셔도 되냐”고 물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지난 9월 26일 후쿠시마 제1원전을 방문했을 당시 도쿄전력 관계자가 원전 오염수를 정화 처리한 물에 대해 “희석하면 마실 수도 있다”고 설명하자 “마셔도 되냐”고 질문했다. 그러나 스가 총리가 당시 오염수를 실제로 마시진 않았다고 한다. 아사히신문은 “설사 스가 총리가 마셨다고 해도 오염수에 대해 ‘안전하다’라거나 ‘그러므로 바다에 흘려보내도 괜찮다’라는 인식이 세간에 퍼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당시 폭발사고를 일으킨 원자로 내에서 녹아내린(용융)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주입한 순환 냉각수에 빗물과 지하수가 유입돼 섞이면서 하루 140t에 달하는 오염수가 매일매일 발생하고 있다.하루 오염수 발생량은 당초 160~170t였지만, 올해 들어 다소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을 함유한 오염수를 특수한 정화 장치를 이용해 걸러내고 있지만, 현재 기술로는 미약하게 방사선을 방출하는 삼중수소(트리튬)까지 걸러내진 못한다. 게다가 2018년 8월, 정화 처리된 오염수에 삼중수소 외에도 스트론튬과 요오드 등과 같은 방사성 물질가 함유된 것으로 드러났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오염수 저장탱크는 2022년 10월이면 가득 차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난달 27일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오염수 해양 방출을 결정할 계획이었지만, 가지야마 히로시 경제산업상의 판단으로 결정이 보류됐다고 아사히는 전했다.‘희석하면 마실 수 있다’는 도쿄전력의 설명에 대해 아사히는 “도쿄전력의 ‘간편한’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며 “마실 수 있다면 해양 방출 등을 하지 않고 도쿄전력과 경제산업성에서 음료용으로 사용하면 (어떨까)라고도 생각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포토] 바다위 달리는 수륙양용버스

    [포토] 바다위 달리는 수륙양용버스

    지난 2일 부산 해운대구 수영만 요트경기장 일대에서 수륙양용 버스 시승회가 열리고 있다. 시승회는 해상버스 도입 용역을 진행하고 있는 부산시가 수륙양용버스를 제조하는 지엠아이그룹에 요청해 이뤄졌다. 부산시 제공
  • [2000자 인터뷰 46]이수훈 “강제동원 해결, 일본 피고 기업이 먼저 손 내밀어야”

    [2000자 인터뷰 46]이수훈 “강제동원 해결, 일본 피고 기업이 먼저 손 내밀어야”

      스가 총리의 방한, 현금화 없어야 가능하단 조건은 부적절 한일 간 여러 안 오가고 있으나 법적 프로세스 이행이 우선 일본, 한국 대통령이 사법부 판단에 개입할 수 있다고 착각 피해자 중심주의는 인권 보호하기 위한 세계적·보편적 흐름 대사 때 만난 스가 장관 자상하고 원만해, 한국 지인도 있어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취임(9월 16일) 이후 한일 간에 조용하면서도 잰 걸음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집권 자민당 의원인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의원연맹 간사장이 지난달 17일 방한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등을 만났다. 21일 주일한국대사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남관표 대사가 강제동원 협의에 약간의 진전이 있다고 밝힌 데 이어 29일에는 김정한 외교부 아태국장이 다키자키 시게키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국장급 협의를 가졌다. 다키자키 국장은 지난 2월 방한을 했기 때문에 김 국장이 일본을 방문하는 게 순서였다. 또한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과 아키바 다케오 외무성 사무차관 간 대화 채널도 가동되고 있다고 한다. 한일 간 최대 현안은 남 대사가 언급한대로 강제동원 문제다.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 위반이라며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1억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은 한국에서 해결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2017년 10월부터 2019년 5월까지 주일대사를 지낸 이수훈 경남대 석좌교수에게 강제동원 해법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 전 대사와 3일 가진 인터뷰 일문일답 내용. Q. 한일관계가 사상 최악이라지만 ‘굳이 좋아질 필요가 있느냐’, ‘아니다 그래도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한일관계 개선 필요한가. A. 한일관계는 우호와 협력관계다. 우호와 협력을 할 수 없으니 한일이 노력해 악화된 관계를 돌파해보자 하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이나 일본분들도 그렇지만 지금의 한일관계를 불편하게 느낀다. Q. 한일 간에 정중동의 움직임이 있다. 강제동원 문제는 연내 해결이 가능하다고 보나. A. 딱 시기를 못 박기 어렵다. 일본에서 리더십 교체가 있었다. 보통 교체가 아니고 강한 보수주의자 아베의 장기 집권에서 스가 총리로 바뀌었으니, 새 총리 하에 새롭게 해보자는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Q. 일본 기업의 국내 자산을 현금화 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으면 스가 총리가 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어떻게 보나. A. 강제동원 문제를 한중일 3국 정상회의에 결부짓는 것은 곤란하다. 3국이 논의할 게 많이 있는데 한일 현안을 걸어서 충족 안되면 총리가 못 가겠다는 것은 한중일 3국 협력 관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 Q. ‘선(先) 일본 기업 배상 후(後) 한국 정부 보전’을 한국이 제안했으니 일본이 거부했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가 있었다. 또한 일각에서는 정부나 포스코에 의한 대위변제안도 나온다. A. 여러 안이 구상되고 제안도 됐다. 하지만 먼저 법적 프로세스가 이행되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피고인 일본 기업들이 피해자인 원고들을 만나야 한다. 즉 법정 바깥의 화해가 우선이다. 중국과는 그렇게도 했다. 일본 정부에서 일본 기업을 묶어놓고 접촉하면 안 된다고 해서 문제를 풀 수 있을지 모르겠다. 재단이나 기금을 만들든, 경제협력자금의 수혜기업이 내놓건, 우리 국민이 성금을 내건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일본 측에서 뭔가를 해야 한다. 일본에서 대법원 판결을 놓고 65년 협정 위반이라고 하는데 그 논리도 우리로 보면 취약하다. 65년 협정이 우리 국회에서 비준을 받는 순간 국내법에 준해 다뤄진다. 국내법에 분란이 생기면 최종 해석 권한은 대법원에 있다. 따라서 식민지배나 징용문제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반영되는 구체적 대응책이 나와야 하는 거지, 일본처럼 “당신들이 해결하라”고 밀어붙이면 일이 안 된다. Q. 한일이 접점을 찾지 못하면 결국은 현금화로 갈 수 밖에 없는데. A. 행정부가 현금화를 딱 막아주겠다고 할 수 없다. 그랬다간 큰 일 난다. 일본 정치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과거사 끝났으니 다 잊고 미래로 가자 그렇게는 안 된다. 그것은 한국 사회와 현재 정치 지도부를 구성하는 인적 구성을 너무 모르고 하는 소리다. 한국은 미래지향적으로 경제·문화·인적 교류를 활발히 하겠다는 입장인데, 그걸 위해서는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서 인식을 갖고 있고, 그런 것을 보여줘야 한다. 고노, 무라야마, 간 담화가 있다. 적어도 일본 지도자들은 한국에 대해서 ‘우리는 그런 담화를 잊지 않고 다 계승한다’ 이런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한일관계가 풀린다. Q. 2015년 패전 70주년 아베 담화는 “전후 세대의 아이들에게 사과라는 숙명을 계속 짊어지도록 할 수 없다”고 하면서 과거사를 털어내려 한 게 아닌가 한다. 이것을 스가 총리가 계승한 것처럼 보인다. A. 그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는 한일관계가 관리될 수 없다. 일본 지도자들이 과거사에 대해 인식을 하고 있다는 것은 최소한으로 해야 할 일이다. 일본 총리가 적절한 계기에 한마디만 하면 된다. Q. 강제동원 문제는 일본과 어떻게 접점을 찾아야 하나. A. 똑같은 말의 되풀이인데 대법원 판결이 존재하고 구체적으로 피해자에게 1억원씩을 배상하라고 돼 있다. 피고 기업들이 어떻게 해보려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원고 측 대화 제의를 거부해서는 안된다. 대화가 출발점이라고 본다. Q. 일본 정부는 자국 기업들에게 원고 측과 접촉하지 말라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해 놓은 건가. A. 그렇다. 우리가 입만 열면 하는 이야기가 사법부의 판단 존중이다. 사법적 절차가 진행되는 데 행정부가 개입할 수 없다. 어느 누구라도 한일관계가 안 좋으니 기다려 주십쇼,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는 것이다. 일본에 있으면서 겪은 게 한국 대통령이 못 할 게 뭐가 있느나면서 강제동원 문제도 대통령이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제1호가 강제동원 대법원 판결의 지연이었고, 그 일로 인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곤욕을 치르는 걸 다 설명했는데도 일본 측은 마이동풍이었다. Q. ‘문희상 안’ 입법 통해서 해결 가능한가. A. 입법도 의욕만 갖고는 안 된다. 국회에서 입법을 하건 이해 당사자들이 배제되거나 소외되면 그 또한 문제다. 입법이든 뭐든 해결의 중심에는 피해자가 있어야 한다. 세계적 추세가 피해자들의 권익을 존중하는 방식에 의한 해결로 보편적인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일 간에도 마찬가지다. Q. 내년이면 북미협상이 재개될 것인데 일본의 역할이라면. A. 2017년부터 지금까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진행되는 동안 일본이 긍정적 역할을 한 적이 없다. 오히려 훼방꾼 노릇을 했다. 일본의 미래를 생각해보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같이 올라타야 하고, 북미회담에 가능한 한 역할을 하는 방향으로 변화가 있어야 한다. Q. 제2의 김대중·오부치 선언, 즉 문재인·스가 선언이 가능할까. A. 한일관계를 추스리기 위한 돌파구가 필요하다. 올해는 다 갔고, 내년에는 한국의 대선 국면이지만 만들어낼 시간은 있다. 하지만 많은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 그에 앞서 북미 간에 좋은 흐름이 생겨야 한다. 북미가 잘 되면 부수 효과로 일본을 안으로 잡아당기는 구심력이 생긴다. 김대중·오부치의 파트너십 선언이 성공했던 것은 오부치라는 정치인이 과거사 인식을 분명하게 했기 때문이다. 2018년 선언 20주년 때는 제2의 파트너십 선언을 위해 한일 정치인들이 노력했으나 그해 10월 강제동원 판결이 나와서 열기가 식어버렸다. Q.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에 대해 외교부는 일본의 주권사항이라고 했는데. A. 대사 때는 급박하지 않았지만 지금은 목전의 현실처럼 됐다. 바다에 방출한 원전 오염수가 돌고돌아 우리 영해로 와서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사안인데 ‘주권사항’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아마도 일본이 강행하지 않을까 싶은데 대단히 우려스럽다. Q. 대사 때 만나본 스가 당시 관방장관은 어땠나. A. 자주 만났다. 비밀스럽게 만날 것도 없지만 비밀스럽게 만나기도 했다. 원칙적인 일 얘기 외에는 사람이 아주 자상했다. 도쿄 생활이 어떠냐 있을 만 하냐, 교수생활과 비교해 어떠냐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당시 국가안전보장국장이던 야치 쇼타로나 고노 다로 전 외무장관하고는 얼굴을 붉히고 그런 일도 있었는데, 스가 장관하고는 그런 에피소드가 없이 원만하게 지냈다. 한국에 다녀가기도 하고 한국인 지인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스리랑카 해변서 들쇠고래 100여 마리 좌초…필사의 구조작업

    스리랑카 해변서 들쇠고래 100여 마리 좌초…필사의 구조작업

    스리랑카 서부 해변에 들쇠고래 100여 마리가 표류해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이 대거 출동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해변이 너무 넓어 고래를 구조하는 데 시간이 상당히 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에 좌초한 고래들은 스리랑카에서 가장 많은 수여서 이들 고래가 왜 좌초했는지를 두고 갖가지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밤(현지시간) 스리랑카 최대 도시 콜롬보에서 남쪽으로 약 25㎞ 떨어진 곳에 있는 파나두라 해변에 들쇠고래들이 표류하기 시작해 그 수는 1시간도 안 돼 100여 마리로 늘었다.산자야 이라싱헤 현지 경찰서장은 AFP통신에 “지역 주민들의 도움으로 고래들을 (바다로) 돌려보내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이들 고래는 계속해서 해안으로 밀려오고 있다”면서 “이 고래들을 구조하기 위해 해군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지 해양생물학자 아샤 데보스는 “이들 고래는 무리를 지어 이동해서 오도가도 못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데보스 연구원은 또 “몸길이가 3m에 달하는 이 고래 한 마리가 얕은 물에 밀려와 움직을 수 없게 되면 가족들도 따라와 결국 함께 움직일 수 없게 된다”고 설명하면서도 “이런 고래를 살리려면 가능한 한 빨리 또는 몇 시간 안에 바다로 돌려보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특히 이들 고래를 먼바다로 돌려보내기 전까지 구조대와 자원봉사자들은 고래의 체온이 높아져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줘야 한다. 만일 고래들이 제시간 안에 바다로 돌아가지 못한다면 이들은 자기 체중에 의해 장기가 으스러져 죽게 될 것이라고 데보스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번 구조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현장에 관계자들을 파견한 스리랑카 해양환경보호청(MEPA)은 이번 고래 좌초는 남아시아에서 고립된 단일 고래 무리 중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다르샤니 라한다푸라 MEPA 청장은 AFP통신에 “이렇게 많은 고래가 우리 해안에 도달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좌초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이번 사례가 지난 9월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 발생한 고래 떼죽음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태즈메이니아 고래 떼죽음 사건은 호주 역대 최다 수인 약 470마리의 들쇠고래가 해안에 표류해 며칠 동안 구조 활동을 벌였지만 약 110마리만이 바다로 돌아가고 나머지 약 360마리는 숨진 사례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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