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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화마로 46세 짧은 삶 마친 토니 셰이 미스터리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화마로 46세 짧은 삶 마친 토니 셰이 미스터리

    미국 코네티컷주 뉴런던의 한 주택에서 일어난 화재 후유증으로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46세 짧은 삶을 마친 온라인 운동화 판매업체 재포스의 창업주 토니 셰이의 죽음에 석연찮은 점이 적지 않다. 그의 인생 스토리도 다른 백만장자들과 다르다. 현지 일간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과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보도를 간추린다. 사망 기사 보러가기 형제와 함께 코네티컷주에 머무르고 있던 셰이는 지난 18일 동 트기 전 일어난 화재에 치명적인 부상을 당했다. 새벽 3시 30분쯤 3층짜리 주택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했는데 일부 대원들은 셰이가 갇혀 있는 것을 보았고, 다른 대원들은 한 남자가 “안쪽에 바리케이드를 쌓고 있었으며 문을 열라는 신호에 응하지 않았다”고 다소 다르게 진술한 것으로 진압 당시 녹화된 영상에 나온다. 물론 당시 집 밖으로 피신한 이들은 그에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결국 소방대원들은 집 뒤쪽에서 의식이 없는 남성을 발견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으며 다른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이 화재에 손을 다친 것을 확인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뉴런던 소방서의 토머스 커시오는 현지 일간지에 부상 당한 남자는 한 명뿐이라고 밝혔다. 또 한사코 부상 당한 남자의 신원을 밝히길 거부했다. 마이클 파세로 뉴런던 시장은 28일 이메일 답변을 통해 수사가 진행 중이라 관련된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화재가 일어난 주택 소유자는 레이철 브라운이란 여성으로 오랜 시간 라스베이거스 예술인 커뮤니티와 관계를 맺어 온 재포스 직원으로 밝혀졌다. 그녀는 첼리스트로 니나 디그레고리오의 벨라 일렉트릭 현악앙상블과 데이비드 페리코가 이끄는 팝스트링스 오케스트라 단원이기도 했다. 죽음의 과정 못잖게 이상했던 것은 그의 묘한 성격이었다고 그를 15년 동안 알아온 새라 레이시 체어맨 맘 최고경영자(CEO)는 털어놓았다. 내향적이며 늘 나직하게 말했지만 앙투라지(측근들)에게 둘러싸인 사람이었다. 2009년 아마존에 재포스를 매각해 1조원이 넘는 재산을 쌓았지만 늘 정장이나 호화 맨션 대신 청바지만 즐겨 입고 에어스트림 트레일러를 몰고 다녔다. 레이시는 “그와 가깝게 지내는 이들은 누구나 그가 워낙 복잡한 사내였기 때문에 복잡한 관계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실 전직 기자인 그녀가 사업가로 변신한 것은 그가 저널리즘 스타트기업 판도에 투자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는 행복에 집착해 2013년 책 제목을 “행복을 배달하는(Delivering Happiness)”으로 정하게 됐다. “그는 다른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어했다. 하지만 내 생각에 그는 스스로의 퍼즐을 풀기 위해 늘 애를 썼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그가 얼마나 성공했는지 확실히 모르겠다.” 고인은 공적인 자리에 나서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고 비난 때문에 힘겨워했다고 했다. 많은 이들이 한때 번창했지만 지금은 쇠락한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옛 도심을 재생하는 사업을 벌이는 것에 찬사를 보냈지만, 일부는 그가 이 일을 업적으로 너무 내세운다고 못마땅해 한다. 그는 라스베이거스 도심의 에어스트림 파크에서 모호크족 차림에 반려동물로 알파카 말리를 기르며 지냈다. 닭과 나무늘보도 그에게 반려동물이었다. 일요일마다 채식주의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사다가 도심 재생 사업에 관련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그렇다고 막 웃고 떠들며 자랑한 것도 아니었다. 조용히 굴었고, 입을 열 때만 아주아주 진지했다. 2012년 라스베이거스 다운타운 프로젝트에 투자한 돈이 3억 5000만 달러(약 3874억 5000만원)였는데 60%는 부동산 개발에, 나머지 5000만 달러는 소상공인, IT 스타트업과 교육, 예술, 문화에 할애했다. 세스 쇼어는 고인의 기여를 흠집내는 사람이 있으면 대놓고 면박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투자한 소상공인 가운데 몇몇은 제대로 성공하지 못할지 모른다. 삶이 아름답다는 것을 증명하려면 몇 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당장의 경제적 보답을 바란 것이 아니었다. 그는 진정 지역사회에 투자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그렇게 얘기할 수는 있지만 호구지책이 있는데 그렇게 돈을 내놓고 응원할 수 있는 사람은 극히 적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거 좀 빼주세요”…생방송 중 나타난 플라스틱에 목 졸린 펭귄

    “이거 좀 빼주세요”…생방송 중 나타난 플라스틱에 목 졸린 펭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호주 필립섬에도 플라스틱 쓰레기가 흘러들었다. 29일(현지시간) 호주 뉴스닷컴은 빅토리아주 필립섬에 있는 자연공원에서 플라스틱에 목이 졸린 펭귄 한 마리가 구조됐다고 보도했다.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에서 90분 거리에 있는 필립섬은 세계에서 가장 작은 ‘쇠푸른펭귄’(페어리펭귄) 서식지로 유명하다. 30㎝ 정도의 작은 키 때문에 요정 펭귄, 꼬마 펭귄이라고도 불리는 쇠푸른 펭귄은 필립섬에만 약 3만2000마리가 살고 있다. 이 때문에 매년 쇠푸른 펭귄을 보려는 관광객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관람이 중단되면서 필립섬자연공원 측은 매일 저녁 7시 온라인 생방송으로 펭귄 생활상을 공개하고 있다.공원 측은 26일에도 전문 해설가를 동원해 물고기 사냥을 마친 펭귄 무리가 해안가로 올라오는 장면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런데 이날 방송 도중 예기치 않은 장면이 포착됐다. 뉴스닷컴은 생방송 진행 중 플라스틱에 목이 졸린 펭귄 한 마리가 포착돼 야생동물 전문가가 긴급 투입됐다고 전했다. 작은 몸집의 펭귄은 목에 투명 플라스틱 고리를 두른 채 뒤뚱뒤뚱 힘겹게 걷고 있었다. 구조에 나선 관계자는 곧장 펭귄 목을 옥죄고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제거했다. 전문 해설가는 “몸집 등 겉으로 봤을 때는 일단 건강해 보인다. 최근에 벌어진 일 같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제거 후 펭귄은 한결 편안해진 움직임이 낯선 듯 한동안 좌우로 고개를 까닥이다 집으로 향했다.해설가는 “쓰레기를 올바르게 처리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면서 “비닐봉지는 마스크든 제발 쓰레기통에 버리라”고 당부했다. 시청자들은 여러 마리 펭귄 사이에서 플라스틱이 목에 걸린 펭귄을 매의 눈으로 가려낸 전문가를 높이 사는 한편,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필립섬까지 플라스틱 쓰레기가 침범했다는 데 우려를 표했다. WWF(세계자연기금)에 따르면 호주인 1명이 매년 소비하는 플라스틱은 130㎏이다. 이 중 최대 13만 톤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생산되는 3억8100만 톤의 플라스틱 폐기물 중 약 800만 톤이 바다로 유입되고 있다. 이 중 비닐봉지가 5000억 개, 플라스틱 빨대가 83억 개다. 현재 바다를 떠도는 미세 플라스틱은 5조2500억 개로 1㎡당 4만6000개 수준이며, 해수면 88%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 있다. 이 때문에 매년 100만 마리 이상의 바닷새와 10만 마리 이상의 해양동물이 죽는다. 거의 모든 새끼 바다거북 배 속에는 플라스틱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2050년에는 바다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을 거라는 예측도 나온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바닷속 ‘블루 드래곤’…희귀 해양생물, 남아공 해변서 대거 발견

    바닷속 ‘블루 드래곤’…희귀 해양생물, 남아공 해변서 대거 발견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해변에서 지난 16일 해양 생물인 파란갯민숭달팽이가 대량으로 밀려들어와 있는 모습을 근처에 사는 한 여성이 발견했다. 여성은 이 생물에 독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찔릴 것 같다는 느낌이 본능적으로 들어 접촉을 피했다고 호주 뉴스닷컴 등 외신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파란 몸통에 양쪽으로 날개처럼 뻗은 돌기가 있어 푸른 용을 뜻하는 블루 드래곤으로도 불리는 파란갯민숭달팽이가 남아공 케이프타운 인근 피시호크 해변에 무더기로 밀려왔다. 파란갯민숭달팽이는 육식성으로 해파리와 같은 부유성 자포동물을 붙잡아 이동하면서 이들을 영양분으로 포식한다. 특히 맹독을 지닌 작은부레관해파리를 즐겨 먹고 있어 해파리의 독성 자포를 신체 조직에 저장해 한층 더 강한 독으로 찌르는 도자포를 갖게 돼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지킨다. 이 때문에 파란갯민숭달팽이에게 쏘이면 메스꺼움과 심한 통증, 구토, 급성 알레르기 그리고 접촉피부염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이날 발견자인 마리아 와그너는 오랫동안 이 해변 근처에 살았는데 파란갯민숭달팽이를 본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서 이 생물에 관한 어떤 지식도 갖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이 생물에 왠지 찔릴 것 같다는 생각이 본능적으로 들어 다행히 접촉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와그너는 “항상 밀려온 불가사리를 바다로 돌려보내고 있었지만 이 생물은 왠지 찌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뭔가 이 생물을 들어올릴 수 있는 기구가 있으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면서 “절대 직접 건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와그너에 따르면, 이날 그녀가 해변에서 발견한 파란갯민숭달팽이만 20마리에 달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더 많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해변에는 평소 블루 크랩과 작은부레관해파리 그리고 이 해파리를 즐겨 먹는 나팔꽃 조개 등 사냥감으로부터 독을 얻고 있는 생물도 많다. 따라서 그녀가 본능적으로 위험을 피했다고 했지만, 사실 이 해변에는 파란갯민숭달팽이가 위험하다는 힌트가 곳곳에 널려 있던 것이다. 와그너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란갯민숭달팽이의 특징으로 “이 생물은 바다전갈을 닮았으며 크기는 약 2.5㎝, 윗부분은 파란색이고 아랫부분은 하얀색을 띄고 있다”면서 “하얀 모래 위였기에 매우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파란갯민숭달팽이의 등 부분은 새파랗지만, 배 쪽은 희끗희끗한 은빛이며 바다에서 헤엄칠 때는 등을 위쪽으로 하고 떠다닌다. 이는 바다의 색상에 동화시키는데 따른 의태인 것이다. 와그너는 아름답지만 이상한 이 생물과의 만남을 피시호크 해변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미지와 함께 공유했다. 그러자 사진은 순식간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며 “정말로 아름답다! 이런 생물이 있다니 믿기지 않는다”, “정말 훌륭한 사진이다.신비롭다”, “정말로 예쁜 파란색이지만, 분명히 독이 있을 것 같은 색이야”, “이런 생물은 처음 봤다!” 등 놀라움과 그 아름다움을 칭찬하는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마리아 와그너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국내 최고의 퍼블릭 코스에 선정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 국내 최고의 퍼블릭 코스에 선정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이 국내 최고의 퍼블릭 코스에 선정됐다.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은 30일 골프전문 월간지 ‘골프매거진 코리아’가 선정해 발표한 ‘2020-21 한국 10대 퍼블릭 코스’에서 총점 93.00점(100점 만점)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시각적 아름다움에다 코스 공략의 재미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 라운드의 만족감을 높이는 골프장으로 평가됐다.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 카일 필립스가 설계한 이곳은 바다 한 가운데 돌출된 케이프(Cape) 지형의 기암절벽으로 둘러싸인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 페어웨이가 조성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2위는 역시 국내 대표적인 시사이드 코스인 전남 해남의 파인비치 골프링크스(84.00점)가 차지했다. 3위는 강원도 홍천의 세이지우드홍천(77.50점)이, 경기 여주의 사우스 스프링스(75.00점)와 강원 춘천의 라비에벨 올드코스(74.44점)는 각각 4, 5위에 올랐다. ‘2020-21 한국 10대 퍼블릭 코스’는 ‘미국 100대 코스’와 더불어 ‘골프매거진 코리아’ 12월호에 자세히 소개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시흥 호조벌에 얽힌 애절한 사랑이야기 그린 대형 창작오페라

    시흥 호조벌에 얽힌 애절한 사랑이야기 그린 대형 창작오페라

    경기 시흥 호조벌을 배경으로 가슴시린 사랑이야기를 그린 대형 창작오페라가 선보인다. 시흥시는 창작오페라 ‘벼꽃 피다’가 12월 18일부터 31일까지 생태문화도시시흥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된다고 30일 밝혔다. 시흥시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음악협회 시흥시지부가 주관해 제작했다. 이번 공연은 시흥내 전문예술단체가 지역 소재 공연 컨텐츠를 발굴하는 ‘2020년 시흥시 창작활동지’ 공모사업으로 만들어졌다. 특히 임선경씨의 감각적인 연출로 지난해 쇼케이스로 선보였던 초연을 보완해 대형 오페라 작품으로 완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극단 기린의 이상범 대표가 대본을 집필한 이 오페라는 호조벌 전설을 배경으로 간척으로부터 첫 벼꽃이 피기까지 권력 앞에 짓밟힌 인권과 정의, 호조벌에 어린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마루와 아라의 혼례 준비가 한창인 황해 연안의 어느 마을에 갑작스레 들이닥친 감관과 수령으로 혼례가 중단된다. 장정들은 모두 바다 간척사업에 나서라는 어명이 내려진 것이다. 동네 장정들은 모두 간척 사업에 동원된다. 아라는 언제 끝날지 모를 때를 기다리고, 마루는 빨리 사역을 마무리하려 진두지휘하며 최선을 다한다. 감관의 딸 백거는 건장한 청년 마루를 보자마자 첫눈에 마음을 빼앗긴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 일이 만만찮아 간척 사업은 좀처럼 진전이 없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일이 닥쳐 희생자는 늘어간다. 백성의 기근을 염려하는 임금의 독려가 강화되지만 군정들의 의지는 약화일로에 있을 때, 한 스님이 세 사람의 인신공양 없이는 사역이 불가하다고 조언한 뒤 사라진다. 첫 제물로 결정된 사람은 아라다. 얽혀버린 세 사람의 운명적인 사랑은 어떻게 됐을지 자못 궁금증을 자아낸다. 감동을 더 할 음악 작곡은 정보형, 지휘는 구모영이 맡았다. 한국음악협회 시흥시지부 관계자는 “수많은 창작오페라가 일회성으로 사장되는 현실에서 우수창작공모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고 지속적으로 공연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준 시흥시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현대오일뱅크(대표 강달호)가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지난 24일 현대오일뱅크 공장이 위치한 충남 서산시 대산읍 행정복지센터 주차장에서 진행한 이번 행사에는 갑자기 떨어진 기온과 매서운 바람에도 불구하고 현대오일뱅크 임직원과 가족, 대산읍 주민 등 120여 명이 참여했다. 참가자 마스크 착용, 발열 체크, 손 소독, 참여자 명단 관리 등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는 올해로 9회째다. 이날 참여자들은 배추 3000포기 분량의 김장김치를 정성껏 담갔다. 김장에 사용한 배추, 무, 마늘 등 채소와 고춧가루, 젓갈 등 식재료는 모두 공장 인근 농어가에서 공수했다. 대산 지역 농어민들이 한해 동안 고생해 얻은 수확물과 현대오일뱅크 직원들의 정성이 한데 모인 지역 화합과 상생의 자리가 만들어졌다. 이날 담근 김장김치는 지역의 홀몸 어르신 등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김치와 함께 쌀 3000kg도 이웃과 나누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리며, 현대오일뱅크는 앞으로도 지역 발전을 위해 적극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매년 서산 지역에서 생산되는 햅쌀 10억 원 어치를 구매해 농가를 돕고 구매한 쌀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눠오고 있다. 또 삼길포 앞바다에 우럭 중간성어를 방류해 어민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근대광고 엿보기] 포항 포도로 만든 포도주 광고

    [근대광고 엿보기] 포항 포도로 만든 포도주 광고

    “정신의 상쾌, 혈행의 양호, 원기의 충일(充溢), 동작의 활발, 병고(病苦)의 제거, 병약의 회복, 체력의 증진 등에 효력이 있고, 식욕을 촉진하고, 소화를 돕고, 피로를 없애 주고, 쇠약을 막고, 정력을 왕성히 하고….” 보약 광고 같지만 술 광고다. 일제강점기에 판매했던 ‘미쓰와 포트 와인’의 광고 속에 있는 내용이다. 와인(포도주)을 만병통치약처럼 과장해서 광고하고 있다. 포트 와인은 발효 중인 와인에 브랜디를 첨가한 포르투갈식 주정 강화 와인을 뜻한다. 알코올 도수가 18~20도로 일반 와인보다 5도 이상 높은 독한 술인데 마치 몸에 좋은 보약인 것처럼 선전했다. ‘미쓰와 기나철(規那鐵) 포도주’라는 와인도 함께 판매됐는데 ‘완전한 흡수성과 동화성으로 효력이 비교할 수 없이 빼어난 자양강장 음료’라고 광고했다. 기나는 키나라는 열대식물 껍질에서 추출한 말라리아 특효약인 키니네를 뜻하는 단어로 해열 및 강장제로 쓰였고, 철은 빈혈에 좋은 물질이다. 미쓰와(미츠와ㆍ三輪) 포도주는 1920년대에 경북 포항 동해면과 오천면 일대에 있던 미츠와 포항농장에서 생산한 포도로 만들어졌다. 당시 미츠와 포도농장은 3만명이 넘는 조선인을 고용하고 넓이가 200만㎡에 가까웠던, 동양에서 가장 큰 포도농장이었다고 한다. 일제는 당시 유럽에서 포도를 수입해 포도주를 만들었는데 제1차 세계대전으로 포도 수입이 어려워지자 데라우치 조선 총독이 사업가 미쓰와 젠베이(三輪善兵衛)에게 포도농장을 운영해서 포도주를 만들어 보라고 권했고 미쓰와가 1918년 2월 국유지를 불하받아 농장을 설립했다고 한다. 광복 후에도 이 농장에서는 ‘삼륜포도주공사’라는 이름으로 포도주를 계속 생산했으며 1952년에도 어느 신문에 포도주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 농장의 포도주는 1960년대까지도 ‘포항 포도주’로 불리며 시중에 판매됐지만, 기술력의 한계를 드러냈고 1966년에 방부제 과다 사용이 문제가 돼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도농장 자리에는 현재 해병대교육훈련단과 포항비행장이 들어서 있다. 미츠와 포도농장은 “내 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의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들어와 박혀”로 시작하는 이육사의 시 ‘청포도’의 배경이기도 하다. 육사의 고향은 경북 안동인데 시에 나오는 ‘푸른 바다’도 없고 청포도도 없다. 잦은 옥살이로 몸이 약해져 폐결핵을 앓았던 육사는 1936년 무렵 요양을 하러 포항으로 가서 머물렀는데 포도농장을 방문해 시상을 떠올리고는 이 시를 지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인연에서 동해면 사무소 앞과 호미곶 등 포항 여러 곳에 ‘청포도’ 시비가 세워져 있다. 손성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엉덩이빵·짬뽕빵·연탄빵… ‘빵 聖地’로 피어난 강릉

    엉덩이빵·짬뽕빵·연탄빵… ‘빵 聖地’로 피어난 강릉

    ‘연탄빵, 커피콩빵, 짬뽕빵, 인절미크림빵, 엉덩이빵….’ ‘커피의 고장’으로 알려진 강원 강릉이 ‘빵의 고장’으로 진화하고 있다. 2018 동계올림픽을 전후해 KTX와 고속도로가 뚫리는 등 교통여건이 좋아지면서 서울·수도권과 가까워진 게 계기가 됐다. 편리해진 교통 덕분에 사계절 바다를 찾는 관광객들이 해마다 2000만명 이상 찾는 국내 최고 관광지로 자리잡으면서 커피와 함께 빵 문화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새로 만든 빵들은 대부분 강원도와 강릉을 상징하는 연탄·커피·짬뽕 등을 소재로 출시된다. 관광객들이 찾아와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선물용으로 가져갈 수 있어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강릉지역 개성 있는 빵집들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면서 ‘빵지순례’를 위해 강릉을 찾는 관광객까지 생겨났다. ●오후 1시면 품절되는 ‘엉덩이빵’ 교동택지의 가루베이커리에는 ‘원준이 엉덩이빵’을 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줄을 선다. 호빵 모양에 우유크림을 소로 넣어 포실포실하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데다 베이커리 대표의 아들 이름을 붙여 만든 빵이어서 더 친근감 있게 판매된다. 피낭시에와 치즈식빵 등으로 유명한 교동의 빵집 역시 주말은 물론 평일까지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오후 1시면 모든 메뉴가 품절돼 서울, 인천 등에서 온 손님들이 아쉬운 발길을 돌리곤 한다. 코로나19의 어려움은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빵집들이 모여 있는 강릉 중앙시장에는 마늘빵집과 짬뽕빵집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타고 이름을 알리면서 매장이 문을 열기 전부터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포남동의 인절미크림빵집 역시 지역 주민들도 맛보기 어려울 만큼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고 있다. 1987년에 개업한 빵집에는 요리 연구가 백종원씨가 다녀가 유명해지면서 대표 메뉴인 야채빵과 고로케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객들은 “빵케팅이라는 말이 돌 정도로 강릉 빵집들이 날로 유명해지면서 인터넷 예약이 어려워 직접 찾아왔다”며 “오롯이 빵을 먹기 위해 새벽 KTX를 타고 강릉으로 왔고, 이왕 온 김에 다른 유명 빵집들도 돌아볼 생각이다”고 말한다. 우선 강릉에서는 커피의 고장답게 커피빵이 인기를 끈다. 강릉지역에서 판매되는 커피빵과 커피콩빵은 업체마다 다양한 맛으로 만들어 10여 가지에 이른다. 카페와 손잡고 번창하는 커피빵은 가히 춘추전국시대를 맞고 있다. 대부분 커피 원두 모양으로 만들어지고, 100억원대가 넘게 팔린다.●특허받은 ‘커피빵’ 출시 3개월 입소문 타고 전국 택배 커피빵 가운데 지난 7월 출시된 강릉당의 커피콩빵이 급성장하고 있다. 둥근 커피원두 모양의 빵 속에 에스프레소 맛의 잼을 개발해 소를 넣은 강릉당 커피콩빵은 진하지 않은 적당한 커피향으로 특허를 내 젊은 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개당 가격은 1000원이다. 출시 3개월 만에 SNS로 소통하고, 입소문을 타면서 강릉시에 3호점(금방골목 네거리점, 중앙시장 먹자골목점, 강문해변점)으로 늘렸다. 최석훈(37) 강릉당 대표는 “강릉 바다를 찾는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춰 커피빵을 만들었다”며 “포장용기도 천편일률의 커피색을 벗어나 바다를 상징하는 민트색으로 승부를 걸어 히트를 치고 있다”고 말했다.‘연탄의 고장’ 강원도를 떠올리게 하는 연탄빵은 일찌감치 만들어져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2016년 서울 생활을 접고 강릉 안목항에 정착한 장연희(54·여) 키크러스 대표가 처음 만들었다. 구멍 9개를 뚫어 구공탄을 연상시키는 연탄빵은 검정색·갈색·흰색 3가지 연탄시리즈로 만든다. 색깔별로 타기 전 연탄과 다 타고난 연탄재를 상징한다. 검정과 흰색 연탄빵은 국산 팥을 삶아서 만들고, 갈색 연탄빵은 커피와 초콜릿을 원료로 만든다. 식용색소 등을 사용하지 않고 무공해 재료로 만든 건강빵이다. 한입에 쏙 넣고 먹을 수 있게 만들어 커피와 함께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키크러스에서는 연탄빵 외에 연탄케이크, 연탄초콜릿도 판매한다. 연탄케이크는 까만색 초코원료와 갈색 커피연탄 두 가지가 있다. 선물용 포장으로는 17개가 든 연탄빵세트가 1만 2000원, 연탄케이크는 1상자에 1만 5000원, 연탄 초콜릿은 5개씩 포장돼 1만원씩 판매된다. 장 대표는 “강릉의 맑은 바다가 좋아 정착했다가 정동진, 안인진 등 옛 탄광지역을 연상케 하는 재밌는 테마로 연탄빵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강릉 짬뽕을 한입에 담아낸 짬뽕빵 강릉에서 교동짬뽕과 순두부짬뽕이 인기를 끄는 데 착안해 만든 짬뽕빵도 인기 상종가다. 야채와 돼지고기, 양파, 호박, 당근, 마늘 등 짬뽕 재료를 볶아 소로 사용해 짬뽕 맛 그대로인 빵이다. 짬뽕의 단골 재료로 쓰는 해산물은 호불호가 있어 빵 재료로 사용하지 않는다. 짬뽕빵 종류는 불짬뽕빵, 고추잡채소보로, 사천짜장빵, 불짬뽕크로켓 등 4가지가 있다. 불짬뽕빵은 짬뽕 고유의 맛을 살려 짬뽕 재료를 볶아 소를 넣어 만든다. 고추잡채소보로는 고추잡채를 소로 넣고, 사천짜장빵은 매운 맛의 사천짜장을 소로 만들었다. 불짬뽕크로켓은 찹쌀떡 안에 불짬뽕 재료를 넣고 튀겨 만든다. 개당 3500원씩이다. 짬뽕빵 시리즈는 3년 전 대구에서 강릉으로 정착한 이준욱(35) 강릉중화짬뽕빵 대표가 만들었다.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고향인 대구에서 짬뽕빵을 개발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것이라는 생각에 강릉 중앙시장에 자리잡고 시작했다. 이 대표는 “다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지만 짬뽕빵은 하루 비수기에는 450만~500만원, 성수기에는 700만~800만원 매출을 올린다”고 활짝 웃었다.어머니의 손맛, 인절미를 테마로 한 강릉인절미크림빵은 쫄깃하고 부드러운 맛으로 승부를 건다. 인절미크림빵은 찹쌀과 멥쌀을 섞어 만든 빵 속에 팥소를 넣어 1차 쪄낸다. 이후 빵이 식으면 100% 우유크림을 팥소에 주입식으로 첨가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빵은 다시 콩가루 고물을 묻혀 완성된다. 빵을 한입 베어 물면 쫄깃한 찹쌀 속에서 달콤한 팥과 부드럽고 상큼한 우유크림이 터져 나오며 풍미를 더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바깥 고물은 철원에서 농사짓는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주는 콩가루를 사용하고, 팥소의 단맛은 설탕 대신 조청과 꿀을 사용한다. 김승태(45) 강릉빵다방 대표는 “인절미크림빵 종류는 녹차, 초콜릿, 딸기, 치즈, 흑임자, 소보로크림을 사용해 6가지를 만든다”며 “1개에 300원씩 낱개 판매와 5개, 10개씩 선물용 포장도 된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中 창어 5호, 달 궤도 진입 성공!

    中 창어 5호, 달 궤도 진입 성공!

    역사적인 달 샘플 채취 위한 첫단계 돌입 중국의 야심찬 달 탐사선 창어 5호가 달 궤도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창어-5의 역사적인 미션은 달의 암석 샘플을 채취해서 지구로 귀환하는 것이다. 8200㎏의 창어-5는 지난 11월 24일 중국 하이난섬 원창 우주발사장에서 창정(長征)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된 후 112시간의 비행 끝에 28일 달 궤도에 진입한 것이다.창어-5 궤도선은 28일 오후 8시 58분(한국시간) 달의 고도 400㎞ 상공에서 주엔진을 점화했다고 중국 달탐사 프로그램 관계자가 점화 한 시간 뒤에 발표했다. 탐사선은 달의 인력권에 들어가기 위해 약 17분간 3,000뉴턴 엔진을 분사해 우주선의 속도를 낮추었다. 이는 달 암석 샘플을 채취해 12월 중순 지구로 귀환하는 창어-5의 23일간 미션에서 중요한 단계를 차지하는 기동이다. 창어-5가 이 임무에 성공하면 이는 1976년 구소련의 루나 24호의 달 샘플 채취 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쾌거로, 중국은 미국과 구소련에 이어 세 번째로 달 암석 채취에 성공한 국가가 된다. 창어-5의 단기간 미션은 액션으로 가득 차 있다. 우주선은 11월 28일께 달 궤도에 도착한 다음, 하루 정도 후 4개의 모듈 중 2개(착륙선과 상승 장비)를 달 표면에 내려보낸다. 착륙선은 거대한 화산 평원인 폭풍의 바다에 있는 룀케르 산 지역에 착륙할 예정이며, 1969년 NASA의 아폴로 12호 등이 탐사한 지역들에 대한 탐사도 미션에 포함되어 있다. 달 샘플을 실은 창어-5 서비스 모듈은 지구로 귀환하여 12월 16-17일 양일 간에 예정된 터치 다운 직전에 캡슐을 내려놓을 것이다. 창어-5 미션은 지구촌 우주 마니아들에게도 널리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우주선이 달로 날아가는 동안 무선통신 동호인들은 우주선을 추적하고, 심지어 지구로 전송된 데이터를 해독하여 태양 전지판에 비치는 햇빛을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광식 칼럼니스트 joand999@naver.com
  • 남한 코로나19 확산에 北 “휴전선 종심 봉쇄장벽 구축”

    남한 코로나19 확산에 北 “휴전선 종심 봉쇄장벽 구축”

    “국경지역 경비·신고체계 강화”북한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남북이 인접한 휴전선과 해상에서 봉쇄와 통제 조치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데다 최근 북한 남성 1명이 GOP 철책을 넘어 월남한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감시와 경계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보인다. 남한의 코로나19 확진 환자 증가세에 대응하려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국경과 분계연선(휴전선) 지역들에서 봉쇄장벽을 든든히 구축하고 일꾼들과 근로자, 주민들이 제정된 행동질서를 자각적으로 지키며 사소한 비정상적인 현상들도 즉시 장악, 대책하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국경과 휴전선 지역들에서) 종심 깊이 봉쇄장벽을 구축하고 있다”며 “자위경비체계와 군중신고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안 지역 출입 통제와 함께 수입 물자에 대한 방역에도 고삐를 더 죄고 있다. 중앙통신은 “해안연선 지역들에서 바다 출입 질서를 더욱 엄격히 세우고 바다 오물들을 제때 수거, 처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중앙방송은 “(해안연선 지역들에서) 바다 오물을 통한 비루스(바이러스) 전파 공간이 절대로 조성되지 않도록 강하게 대책하고 있다”며 “두만강, 압록강, 예성강, 임진강 등을 끼고 있는 지역들에서는 강물을 이용하는 양어장들이 국가적인 방역조치들을 철저히 엄수하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월 서해상에서 실종됐던 남측 해양수산부 공무원을 방역을 이유로 사살하고 타고 온 부유물을 소각하기도 했다.중앙방송은 또 “납입물자를 취급하는 단위들에서는 물자의 품종과 재질, 포장 형식에 따르는 전문소독을 방역학적 요구대로 깐깐히 하고 인원들에 대한 건강검진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도록 강한 요구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경제난 속에서도 수입물자 방역 절차 준수를 중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또 “보건부문에서는 먼거리수술지원체계(원격수술지원시스템)를 가동해 환자치료의 신속성과 정확성을 높임으로써 환자후송으로 인한 인원 유동도 극력 줄이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열악한 보건 환경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자 과민 대응을 보이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7일 국회 정보위 브리핑에서 북한이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상식적이지 않은 조치를 내놓고 있다”며 경제난 속에서도 중국에서 지원한 식량을 방치하는가 하면 바닷물이 오염되는 것을 우려해 어로와 소금생산까지 중단했다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미국 대선 조작됐다는 음모론자들의 구호 ‘크라켄을 풀어라!’

    미국 대선 조작됐다는 음모론자들의 구호 ‘크라켄을 풀어라!’

    미국 대통령 선거가 사기이며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곧잘 드는 구호가 ‘크라켄을 풀어라(Release the Kraken)’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캠프와 함께 선거 불복 소송을 벌이다 지금은 독자적으로 파헤치고 있는 연방검사 출신 시드니 파웰 변호사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소개한 뒤 트위터에는 ‘크라켄’이란 단어가 10만회 이상 언급됐다. 28일 영국 BBC에 따르면 크라켄은 스칸디나비아 민담에 전해지는 거대한 바다괴물이다. 바다 밑바닥에서 솟구쳐 올라 적들을 단숨에 집어삼켜 버린다. 2010년 개봉한 영화 ‘타이탄의 멸망(Clash of the Titans)’에서 크라켄이 도시를 통째로 집어삼키는 엄청난 크기의 문어 모습으로 그려졌다. 해서 이 문구는 우파의 사기를 북돋고 좌파에게는 조롱을 던지는 용도로 사용됐다. 파웰은 인터뷰를 통해 대선에서 트럼프를 적대해 온 “실리콘 밸리 사람들, 거대 기술(빅테크) 기업들, 소셜미디어와 미디어 회사들” 무리를 갑판 위로 노출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그녀에게 크라켄은 범선 한 척을 손쉽게 뒤집을 바다의 위력이자, 배 밑바닥에 숨어 이번 대선을 조종한 세력들을 백일 하에 노출시킬 증거의 위력을 상징한다. 파웰은 텍사스주에서 10년간 연방검사로 재직했다.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을 졸업한 그녀는 미국 최연소 연방검사보, 미국 항소변호사 아카데미 최연소 정회원 기록을 세웠고 변호사 개업 후 텍사스에서는 항소분야의 ‘슈퍼 변호사’로 불렸다.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지금까지 연방 항소법원에서 500건 이상 항소사건에서 수석 변호사를 맡았다고 소개하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한 심복 마이클 플린과도 가깝다. 음모론의 대표 격인 큐어넌 운동을 둘이 함께 주도했다.파웰 변호사는 지난 21일 “블록버스터급 사건들이 올 것”이라고 예고한 뒤 25일 조지아주를 상대로 선거 무효화 소송을 제기했다. 그날 그녀는 자신의 트위터에 “크라켄을 방금 조지아주에 풀었다”며 이번 선거 관련 소송 자료를 모은 웹페이지 주소를 링크했다. 아래 내용은 어디까지나 파웰과 제프리 프라더의 주장일 뿐으로 검증이 필요하다. 국내 에포크 타임스란 매체가 옮긴 내용을 요약했다. 법정에 전달된 진술서 중 하나는 미 육군 제111정보여단 휘하 ‘305군사정보대대’ 소속 전자정보 분석가(21)가 작성했다. 그는 자신이 네트워크의 보안 취약점을 찾는 ‘화이트 해커’이며, 세계 최고 선거 전문가들과 일했다고 소개했다. 이 전문가는 ‘디지털 포렌식’ 도구인 스파이터풋과 롭텍스로 전자투표시스템 업체 도미니언(dominion)의 본사 홈페이지(dominionvoting.com)를 해킹해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에 있는 서버와 연결됐음을 발견했다고 진술했다. 인맥 사이트인 ‘링크드인’을 뒤져 세르비아에 있는 도미니언 직원들의 존재도 찾아내 이를 캡처 화면으로 첨부했다. 진술서에는 ‘에디슨 리서치‘에 대한 내용도 실렸다. 이 회사는 이번 대선에서 CNN, NBC, 뉴욕 타임스(NYT) 등 주요 언론사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벌였다. 에디슨 리서치는 이란에 서버를 두고 있었다. 회사 홈페이지(edisonresearch.com) 소유권은 파키스탄 금융회사 ‘BMA 캐피털’과 관련됐다. BMA는 이란에 자본시장 접근 방법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인디비저블이란 조직도 진술서에 등장했는데 미국의 대표적인 좌파 풀뿌리 조직으로 2008년 미국 대선 당시 버락 오바마 후보의 승리에 큰 역할을 아콘(ACORN)이 전신이다. 아콘은 당시 21개주에서 130만명의 신규 유권자 등록을 마치도록 지원했고, 민주당 지지 성향인 이들은 대선 경합주에서 민주당 후보에 몰표를 던진 것으로 추측된다. 올해 대선에서 인디비저블은 민주당 지원 조직으로 활약했다. 진술서를 쓴 전문가는 인디비저블의 홈페이지(indivisible.org)를 조사해 스코어카드(scorecard)의 사용 흔적으로 보이는 단서를 찾아냈다고 했다. 스코어카드에 대해서는 미 공군참모차장을 지낸 토마스 매키니니 퇴역 중장이 “CIA가 개발한 투표 조작 프로그램”으로 이번 경선 때 민주당 측에서 사용했다고 폭로한 일이 있다. 도미니언과 중국의 관련을 시사하는 내용도 있었다. 인터넷 주소 ‘dominionvotingsystems.com’을 웹브라우저 주소 창에 입력하면 도미니언 본사 홈페이지로 연결되는데, 해당 주소를 등록한 기관의 주소가 중국 후난성이었다. 이 전문가는 또한 도미니언의 계약서 하나를 ‘특별히 흥미롭다’며 제시했는데 도미니언이 판매한 여러 특허 가운데 하나의 구매 대리자가 중국계 은행인 HSBC 캐나다였다. 한 특허 개발자가 에릭 쿠머였는데, 도미니언 임원인 그는 극좌세력 ‘안티파(Antifa)’ 회원들과 전화 통화에서 대선 전 “트럼프가 못 이기도록 조치했다”는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와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 18일 미 국방정보국(DIA) 정보장교 출신의 군사전문 분석가인 제프리 프라더가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크라켄이 사이버전 프로그램이라고 주장했다. 프라더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8월 창설한 우주사령부와 함께 각종 시스템을 추적해 그림자 정부(shadow government)의 사악한 행동에 관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이다. 그는 “그림자 정부가 미국의 군대, 정부, 언론 등 곳곳에 침투해 있다”며 미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법무부, 공화당 내 친중(공)파를 모두 “조국을 배신한 늪 생명체”이며 글로벌리즘 세력에 포섭됐다고 주장했다. 프라더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부정선거를 예견하고 이에 대처해 사이버전을 준비했다”며 크라켄은 단순한 은유가 아니라 그가 오래 전부터 추진하던 미국의 반역자들을 드러내고 몰아내기 위한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말이다. 영화 ‘타이탄의 멸망’에서 영웅 페르세우스는 크라켄을 메두사의 머리로 한순간에 돌로 만들어버린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완벽 보존된 최대 5000년 전 ‘고래 화석’ 태국서 발견

    완벽 보존된 최대 5000년 전 ‘고래 화석’ 태국서 발견

    태국 수도 방콕에서 약 12㎞ 떨어진 해안 지대에서 3000~5000년 전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고래의 뼈 화석이 발굴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등 외신은 형태가 거의 완벽하게 보존된 고래의 뼈가 발견돼 전문가들이 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길이가 약 12m 정도인 이 고대 고래는 놀랍게도 현시대에도 존재하는 브라이드 고래로 추정된다. 현재는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보호되고 있는 브라이드 고래는 생김새가 밍크고래와 흡사하며 전세계의 열대 및 따뜻한 바다에 산다. 우리나라에서도 간혹 브라이드 고래의 사체가 발견되며 유통 및 판매가 금지되고 있다.보도에 따르면 이 고래 뼈는 현재 약 5분의 4 정도가 발굴됐으며, 머리를 포함 지느러미, 갈비뼈, 척추뼈 등을 온전히 간직하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마커스 추아 연구원은 "아시아에서 고대 고래의 화석이, 그것도 완전한 형태로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면서 "이번 발견을 통해 고대와 현대 브라이드 고래의 차이점과 당시 바다의 생태를 연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언론은 "조만간 방사성탄소연대 측정을 통해 이 고래의 정확한 나이가 드러날 것"이라면서 "고래 뼈 근처에서 게, 상어 이빨, 가오리 등도 함께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토끼 귀’ 같은 머리 지닌 ‘삼엽충’ 발견…용도는 무엇?

    [핵잼 사이언스] ‘토끼 귀’ 같은 머리 지닌 ‘삼엽충’ 발견…용도는 무엇?

    중생대를 대표하는 생물이 공룡이라면 고생대를 대표하는 생물은 삼엽충이다. 삼엽충은 가장 먼저 나타난 절지동물의 큰 그룹으로 고생대 첫 시기인 캄브리아기부터 마지막 순간인 페름기까지 번영을 누린 고생대의 아이콘이다. 가장 오래된 삼엽충은 5억2100만년 전 등장했고 마지막 삼엽충 화석은 페름기 끝인 2억5200만 년 전까지 발굴된다. 이렇게 긴 세월 만큼 수많은 종류의 삼엽충 화석이 발견된다. 그 가운데는 매우 독특한 형태를 지닌 삼엽충도 존재한다. 최근 중국 과학원 난징 지질학 및 고생물학 연구소(NIGPAS)의 과학자들은 산둥성에서 캄브리아기에 살았던 독특한 삼엽충 화석을 발견했다. 판타스피스 아우리투스(Phantaspis auritus)라고 명명된 이 삼엽충은 새끼 때는 교과서에 나오는 것 같은 평범한 외형의 삼엽충이지만, 점점 자라면서 성체가 되면 마치 토끼 귀 같은 형태의 독특한 머리를 지닌다. 이번에 발견된 캄브리아기 지층에서는 다양한 성장 단계에 있는 판타스피스 화석이 발견되어 성장에 따른 변화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사실 머리가 독특하게 커진 삼엽충 자체는 드물지 않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캄브리아기 다음 지질 시대인 오르도비스기 중기 이후에 등장했다. 판타스피스는 그에 앞서 머리를 크게 키웠다는 점에서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토끼 귀처럼 생긴 커다란 머리가 바다 밑에서 먹이를 찾는 데 도움을 주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엽충은 주로 바다 밑에서 먹이를 찾았는데, 판타스피스는 독특하게 생긴 머리를 이용해서 모래 밑 깊은 곳에 숨은 먹이를 더 효과적으로 찾아냈을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천적에 대한 방어 무기다. 캄브리아기에는 지구 역사상 최초로 아노말로카리스 같은 대형 포식자가 등장해 삼엽충같이 작은 동물을 사냥했다. 당연히 삼엽충 입장에서도 대응책이 필요했다. 커다란 머리를 지니고 있으면 방어 무기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포식자가 쉽게 삼키기 어렵다. 설령 방어 무기로 효과가 크지 않더라도 몸집이 커 보이게 만들어 쉽게 공격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 마지막 가능성은 짝짓기를 위한 상징이다. 이 주장은 왜 새끼 때는 없다가 성체가 되면 두드러진 변화가 일어나는지 쉽게 설명할 수 있다. 이 가설이 옳다면 암수에 따른 차이가 있을 수도 있다. 수컷끼리 무기처럼 생긴 머리를 이용해 서로 싸웠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판타스피스가 독특하게 생긴 머리를 지닌 이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추측만 가능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미 5억 년 전 캄브리아기부터 삼엽충이 아주 다양하게 진화했다는 것이다. 덕분에 삼엽충은 고생대의 남은 시기에도 큰 번영을 누리며 고생대를 대표하는 생물군으로 자리매김했다. 역대급으로 귀여운 외모의 판타스피스는 그 다양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정당이 환경단체에 ‘가덕도 신공항 입장요구’…뒤바뀐 역할

    정당이 환경단체에 ‘가덕도 신공항 입장요구’…뒤바뀐 역할

    진보정당 연대 부산환경단체에 입장요구 부산환경단체 신공항 관련 입장 내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미래당 4당이 부산의 10개 환경 단체에 가덕도 신공항 문제에 대한 공개입장을 요구했다. 통상 시민운동 단체가 정당에게 요구하던 과정이 거꾸로 된 것이다. 4당의 요구에 환경단체는 뒤늦게 입장을 냈다. ●정의당·노동당·녹색당·미래당…환경단체에 가덕도 신공항 입장 요구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비롯한 거대정당들은 내년 4월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부산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온힘을 쏟고 있다. 부산 선거에서 공항 이슈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민주당은 26일 한정애 정책위원회 의장 대표발의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촉진 특별법까지 국회에 제출했다. 법안에는 건축법, 산림보호법, 군사시설보호법 등 31개 법상 인허가도 국토교통부 장관의 승인으로 갈음할 수 있는 조항(제11조)도 포함됐다. 난개발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반면 정의당을 비롯한 진보정당들은 환경 파괴 등의 이유로 가덕도 신공항을 반대하고 있다. 김종철 정의당 대표가 “코로나19 위기 이후 수요예측부터 다시 시작해 환경파괴 문제, 비용편익 분석까지 종합적으로 심사해야 한다”며 “MB(이명박) 정부의 ‘묻지마 4대강’과 무슨 차이가 있다는 것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부산 기후행동 녹색·미래·노동·정의 4당 연대가 최근 국무총리실 검증위의 김해신공항 백지화 이후 진행되는 가덕도 신공항 논의에 대해 침묵을 지키는 환경단체에 질의서를 보낸 것도 이때문이다. 4당 연대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검증위 발표 이후 부산지역 여야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발의할 예정이고 지역 언론 역시 가덕도 신공항 찬성 보도를 내고 있다”며 “정작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할 환경단체 목소리는 찾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지역 환경단체들은 이명박 정권의 4대강 사업 반대를 통해 시민단체의 힘을 보여줬다”며 “하지만 4대강 못지않게 환경을 파괴하고 탄소를 대량 배출할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환경단체 대응은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4당 연대는 “온실가스 배출의 5%를 차지하는 항공기 이용을 촉진하는 신공항을 짓겠다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2050 탄소제로에 역행한다”며 “기후 위기를 가장 시급한 문제로 보는 환경단체가 신공항 건설에 찬성하는지 반대하는지 혹은 유보 입장인지 묻는다”고 질타했다.●부산 환경단체 “탄소중립공항을 원한다” 답변 이에 부산환경단체들은 25일 밤 ‘코로나와 기후위기시대, 우리는 탄소중립공항을 원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기후 위기 부산비상행동·부산환경회의는 ‘코로나와 기후위기시대, 우리는 탄소중립공항을 원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의 결론으로 김해공항 확장안은 사실상 백지화 수순을 밟게 됐지만, 코로나와 기후 위기 상황을 고려한 수요 예측과 공항 운영 타당성이 점검됐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해공항 확장안 백지화가 가덕 신공항 건설로 이어진다면 바다 매립으로 인한 해양생태계 파괴와 환경훼손 등 또 다른 환경문제를 유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코로나와 기후 위기 시대인 지금 우리는 중대한 갈림길에 놓였고 기온 상승 2도를 막기 위해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탄소 예산은 1조t에 불과하다”며 “당장 경제적 이익을 위해 자연을 파괴하고 공항을 건설한다면 새로운 재앙이 돼 미래 세대를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단체는 “나아가 경제개발 논리에 혈안이 돼 인류 생존을 위협할 공항 건설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가덕도 신공항이 환경관련 우려가 많은데 부산 환경단체에서 관련 입장이 없어 이 같은 질의를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김종인 ‘핵무장론’에 우려 표시한 前 주한미군사령관

    김종인 ‘핵무장론’에 우려 표시한 前 주한미군사령관

    최근 정치권에서 한국 ‘핵무장론’ 주장이 이는 가운데 전 주한미군사령관이 우려를 표시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버웰 벨 전 사령관은 한국 핵무장론에 ‘위험한 발상’이라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 카드를 거듭 꺼내는 데 대해 한국이 느끼는 좌절감을 이해한다”면서도 “북한이 핵무기를 확보하면서 역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모든 주변국과 미국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직접적으로 높였으며 엄청난 무책임함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다만 북핵 위협이 한국의 핵무장론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벨 전 사령관은 “한국이 핵무기를 확보할 경우 수십 년간 이어진 한국의 대북 태세를 효율성이 입증된 억지와 방어 전략으로부터 과격하고 즉각적이며 공세적인 핵무기 요소가 포함된 전략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며 “핵무기에 내재한 공격적 역량을 고려하면 핵보유국은 기습적이고 파괴적인 공세적 선제공격 능력을 갖춘 것으로 간주된다”고 말했다. 핵보유국은 위협적인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어 방어를 위해서만 핵무기를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그렇게 되면)미국은 북한의 침략에 맞서 한국과 함께 싸우겠다는 오랜 공약으로부터 분명히 거리를 두게 되며 한국에 대한 핵우산 보장을 철회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한국의 핵무장은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른 미국의 공약이 지속돼야 하는지에 대한 즉각적인 의문을 낳을 것”이라고 했다. 또 “미국인들은 공세적 핵무기 능력을 갖추고 있는 어떤 나라에 대한 지원도 매우 꺼린다”며 “만약 미국이 한국과의 안보 동맹을 철회한다면 한국은 중국, 북한, 러시아에 의해 북쪽과 서쪽으로부터 도전받는 지역에서 스스로 자신을 지켜야 하는 상태로 남겨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결국 핵무기로 무장한 한국은 미국, 일본, 러시아, 중국에 큰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고 미국과 매우 불확실한 동맹 상태에서 북한을 마주하며 ‘불안정의 바다’에 남겨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24일 미국의 핵우산 제공과 주한미군의 핵무기(전술핵) 재반입이 불가능한 경우를 전제로 “북한이 끝까지 핵을 가져간다면 우리도 핵무장에 대해 생각을 다시 해볼 필요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벨 전 사령관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과 유엔군사령관, 한미연합사령관을 역임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사설] 세계에서 가장 힘센 한국검사들, 집단행동 자중하라

    추미애 법무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폭발하는 지경이고, 검사들조차 집단반발하는 상황을 바라봐야 하는 국민은 혼란스럽다. 문재인 정부가 제1순위 과제로 내걸었던 검찰개혁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조차 판단이 쉽지 않다. 생산적 갈등도, 명분과 대의도 모두 사라진 채 각각 인정투쟁에 몰두하는 것으로 보인다. 추 장관이 지난 24일 윤 총장에게 직무배제 명령을 내리자, 윤 총장은 25일 직무배제 명령을 취소하라는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다. 이어 추 장관이 징계심의위원회를 소집하겠다고 밝혔고, 윤 총장도 직무정지 처분 취소소송을 제기해 법적투쟁을 강행하겠다고 한 것은 우리 모두가 아는 바다. 검사들이 윤 총장을 지지하는 집단행동을 개시한 것은 그제부터다. 평검사들로 시작해 일선 검사장 17명, 차관급 고검장들도 합류했다. 검사들의 표현은 조금씩 다르지만 ‘추 장관의 직무배제 재고 및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개청 후 70년 만에 처음이라는 고검장 집단성명이 주목받는데, 검찰의 집단행동으로 여론이 유리하게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현재 추 장관과 윤 총장 사이의 갈등이 이전투구처럼 보이더라도, 검찰이 법치주의 훼손을 우려한다면서 나치나 괴벨스를 소환할 상황은 아니다. 한국 검찰은 수사권까지 보유한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어려울 만큼 막강한 권력을 누리는 집단이다. 일제강점기에 위세를 누리던 경찰권을 억누르고자 검찰권을 이례적으로 강화한 것이었는데, 민주화로 인권보호 등이 더 주요한 가치로 떠오른 만큼 검경 수사관 조정 등을 통해 검찰 정상화를 꾀하는 것이 검찰개혁의 핵심이다.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의 독립성을 보호하자는 의도가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니다”라는 식으로 왜곡돼서는 안 된다. 검찰은 ‘김학의 전 차관 별장 성접대 사건’에서 드러났듯이 검찰의 제식구 감싸기 등이 검찰 제자리 찾기, 검찰개혁의 시작이었음을 깨달아야 한다. 윤 총장이 법적다툼을 택한 만큼 검찰은 ‘검란’으로 비쳐지는 집단 이기주의적 행동을 택하기보다 법원의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해가 질 때 뜨는 해/김호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해가 질 때 뜨는 해/김호균

    해가 질 때 뜨는 해/김호균 그때가 2015년 2월 18일 오후 5시 56분이었어 바간, 쉐산도 파야에는 세계 경향 각지에서 몰려든 여행객이 발 디딜 틈 없이 빼곡했어 모두 다 강 건너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핸드폰과 카메라를 들이대고 있었지 어떤 사람들의 입은 자꾸 벌어지고 넋 빠진 채 황홀한 표정까지 짓는 이들조차 있었어 아름다움에 눈 멀어 해가 저문다고만 생각했을지 모르지 그러나 그건 아주 잘못된 편견이었어 이쪽의 대지에서 해가 지고 있을 때 저쪽의 바다에는 해가 뜨고 있는 거였어 어디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삶이 고동칠 수도 잿빛 어스름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 곰곰 생각해 봐 저 해가 질 때 뜨는 해를 어린 시절 내가 살았던 동네에 야트막한 언덕이 있었다. 언덕 위로 해가 돋는 모습이 신비했다. 해가 뜨는 곳은 어디일까. 그곳엔 누가 살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내 큰 관심이었다. 그 시절 나는 비행기 설계도를 그리고 부품들을 모아 직접 비행기를 만들어 날고 싶었는데 동무들은 내가 태양의 나라로 갈 거라 하니 모두 좋아하며 자금 모집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이사를 가면서 해 뜨는 언덕이 없어지고 유년 시절은 지나갔다. 해가 뜨는 모습을 바라보는 인간의 모습은 지순하다. 얼굴에 환한 햇살을 받으며 자신이 바라는 세상의 꿈을 꾼다. 세상의 어느 지평선에 해가 질 때 세상의 어느 수평선에 해가 뜬다는 사실. 신이 인간에게 준 따뜻한 신탁 같다. 곽재구 시인
  • 매년 예산 없다는 공단, 올해도 방치된 농약병

    매년 예산 없다는 공단, 올해도 방치된 농약병

    환경공단 통해 버리고 보상받게 규정호남권, 예산 8억 다 써 7월부터 방치마을 한곳에 모으거나 마당에 두기도농약 흘러 환경오염·냄새 등 피해 호소“한국환경공단이 수거하지 않아서 6개월 동안 농약병 등을 마당에 쌓아놓고 있어요. 흉물스러운 것은 둘째고, 약병에서 흘러나오는 농약 등으로 지역 곳곳의 환경 오염이 심각합니다.” 전남 장흥군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68)씨의 마당 한쪽에는 빈 농약병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 이는 지난 7월부터 사용해온 빈 농약병들이다. 가끔씩 시내에 있는 손자들이 오면 혹시나 하는 마음에 불안하기만 한다. 너무 불편해 마을이나 밭 주변에 버리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독극물 성분이 묻어 있는 농약병은 환경공단을 통해서 버릴 수 있도록 법에 규정됐다. 환경공단은 1㎏당 1600~3800원의 수거보상금을 농민들에게 주고, 플라스틱병과 봉지류 등 폐농약용기류를 수거한다. 하지만 터무니없이 적은 환경공단의 보상금 예산은 매년 상반기에 바닥난다. 그러면 길게는 7개월 이상 환경공단이 농약병 수거를 하지 못한다. 결국, 예산이 없어 환경공단은 농민들이 모아 둔 폐농약용기를 수개월 동안 보고만 있는 것이다. 전남 22개 시·군을 관할하는 환경공단 호남권 환경본부는 지난 7월 초 수거보상비 8억 5000여만원이 소진돼 수거 반입을 중단했다. 6월이면 한 해 예산이 다 떨어져 이후로는 방치하다시피 하고 있다. 영암군의 박모(65)씨는 “폐농약병 등을 마을별로 한쪽에 보관하기도 하고, 가정집에서는 비닐이나 마대자루에 넣어 몇 개월씩 놔두기도 하는데 냄새가 심하고 잔존 농약이 땅속으로 스며들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농약을 가장 많이 쓰는 농번기인 6~7월부터 빈 농약병이 무더기로 나오지만, 환경공단은 예산 타령만 하며 손을 놓고 있다. 이렇게 쌓여 있는 폐농약병 등은 여름 장마와 태풍으로 하천이나 바다로 유입돼 막대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고 있다. 바람에 날려 건강도 위협하다 보니 소각하거나 일반쓰레기처럼 버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대해 환경공단 호남권 환경본부 관계자는 “폐농약병 수거 비용 예산을 늘려야 하지만 환경부 등 정부도, 지자체도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서 “내년부터는 농민들에게 수거비를 주지 못해 손 놓고 있는 관행이 이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미국 “코로나19 방역보다 종교활동이 우선한다”

    미국 “코로나19 방역보다 종교활동이 우선한다”

    미국 연방대법원이 코로나19 방역보다 종교활동이 우선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대법원은 25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종교행사 참석자 수를 제한한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행정명령이 부당하다며 가톨릭과 정통파 유대교 측 제기한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쿠오모 지사는 지난 봄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자 코로나19 위험이 큰 레드존에서는 10명, 상대적으로 덜 위험한 오렌지존에서는 25명으로 예배 참석 인원을 제한하는 조치를 발령했다. 연방대법원은 “감염병 사태에서도 헌법이 뒤로 밀리거나 잊혀져서는 안된다”며 “예배 참석 규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를 위반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레드존에서 종교시설은 참석자를 10명으로 제한하면서 슈퍼마켓이나 애견용품 판매점 등은 규제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번 판결은 대법관 9명의 의견이 5대 4로 갈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보수 성향의 에이미 코니 배럿 대법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AP는 연방대법원이 올해 초에는 캘리포니아주와 네바다주의 종교시설 참석자 규제 조치는 인정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이 사망하고 배럿 대법관이 취임한 뒤 대법원이 변화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종교 단체 측 변호인은 “대법원이 자유로운 종교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신속하게 결정해 준 데 감사하다”고 논평했다. 반면 소수의견을 낸 존 로버츠 대법원장은 “치명적인 코로나19 감염병 상황에서 보건의료 전문가가 공공의 안전을 위해 결정을 무시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3억9000만년전 바다서 육지로…척추동물의 비밀, ‘위팔뼈’서 찾았다

    3억9000만년전 바다서 육지로…척추동물의 비밀, ‘위팔뼈’서 찾았다

    약 3억9000만 년 전 척추동물이 바다에서 육지로 진출한 비결을 어깨부터 팔꿈치까지 이어지는 위팔뼈 화석에서 찾아낸 것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하버드대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공동연구진은 척추동물이 바다에서 헤엄치던 것보다 육지를 더 잘 걷는데 위팔뼈의 발달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번 발견은 진화의 역사에서 지금까지 거의 이해할 수 없었던 과정 중 하나인 지느러미를 네발로 변하게 한 발달 과정에 관한 이해를 돕는다. 위팔뼈는 보행 운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상당한 부하를 흡수하는 주된 근육을 수용할 수 있어 움직임에 있어 극히 중요한 부분이다. 게다가 이 뼈는 모든 네발 동물뿐만 아니라 이들에게서 진화한 어류에서도 발견되는 등 남아있는 화석 전반에 걸쳐 꽤 흔하다. 이 점을 고려하면 이 뼈는 지느러미에서 발로 변하는 과정을 조사해 알 수 있어 일종의 타임캡슐과 같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지난 100여 년간 과학자들은 척추동물이 육지로 진출하는 데 밑천이 됐던 실마리를 풀려고 애썼다. 아칸토스테가나 이크티오스테가와 같은 초기 네발 동물은 지느러미 대신 네발을 지닌 최초의 척추동물이었다. 이들의 후손으로는 이미 멸종했거나 살아남은 양서류와 파충류 그리고 인류를 포함한 포유류 등이 있다. 연구진은 이 연구에서 최근 수집한 표본을 포함해 약 3억5000만 년 전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위팔뼈 화석 40점을 입체로 재현한 3D 이미지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거의 4년 동안 몇천 시간에 걸쳐 관련 자료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위팔뼈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와 이 뼈가 생물이 움직이는 방법에 어떻게 영향을 줬는지를 자세히 살폈다.이번 분석에서는 수생 어류에서 육상 네발 동물로의 변하는 과정뿐만 아니라 이전까지 알 수 없었던 보행 운동 능력을 지닌 중간 유형의 동물까지 다뤘다. 연구진은 육상 동물의 네발은 육지로 진출함과 동시에 나타났다는 것을 발견했다. 하지만 초기 육지 동물은 걷는 데 능숙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생물이 물을 떠나면서 위팔뼈는 모양을 바꿨고 그 결과 육지에서의 생활에 더 유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기능적 특성을 갖게 됐다는 것. 연구 책임저자인 스테파니 피어스 하버드대 교수는 “육지를 걸을 수 있게 된다는 점은 본질에서 생물이 다양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오늘날 육지 생태계를 구축해낸 것”이라면서 “위팔뼈의 발달 과정은 진화의 역사에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시기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연구진은 또 이런 변화를 바다나 육지와 관련한 네발 동물의 초기 모습을 보여주는 형태론적인 지도에서 포착했다. 초기 L자형 위팔뼈는 육지에서 이동하는 데 약간의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후기 위팔뼈는 더 튼튼하고 길쭉하며 꼬인 형태로 변했고 이는 새로운 생물학적 다양성과 생태계의 확장을 초래하는 데 도움을 준 더욱더 효과적인 보행 운동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피어스 교수는 “이번 발견은 동물 뼈 화석에 기록된 작은 부분에서 얼마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면서 “이번 분석은 지금까지 발생한 가장 큰 진화적 변화 중 하나의 비밀을 푸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최신호(11월 25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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