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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상진 “父 존경하지만 반감” 고백…폭풍 오열

    오상진 “父 존경하지만 반감” 고백…폭풍 오열

    방송인 오상진이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는다. 24일 방송되는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서는 오상진, 김소영 부부가 딸 수아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오상진, 김소영 부부는 아침부터 분주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딸 수아의 생일을 맞이해 부부가 직접 생일상을 차리기로 한 것. 특히 김소영은 “빵을 좋아해 제빵기능사 자격증까지 땄다”며 야심차게 생일 케이크 제작에 나섰다. 그러나 오상진은 아내의 케이크에 “집에서 만든 것 같다”, “아마추어리즘 케이크”라며 ‘눈치 제로’ 돌직구를 날렸고, 칭찬을 기대한 김소영의 사기를 한 방에 꺾어버렸다. 싸늘해진 김소영의 표정에도 아랑곳없이 팩폭을 가하는 오상진의 모습에 지켜보던 MC들조차 숨죽였다는 후문이다. 그런가 하면 ‘엄친아’ 오상진이 아버지에 대한 충격 발언을 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손녀의 생일을 맞아 오상진의 부모님도 축하 자리에 함께했는데. 오상진의 아버지는 외모부터 성격까지 오상진과 똑 닮은 모습으로 출연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런 아버지를 향해 오상진은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지만 그 안에 반감도 있다”라며 숨겨온 속내를 털어놔 이목을 집중시켰다. 오상진 부자의 사연은 방송을 통해 최초 공개될 예정이다. 오상진이 스튜디오 녹화 중 갑작스런 눈물을 보여 궁금증을 모았다. 영상을 보던 오상진은 미처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말을 잇지 못하고 끝내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오상진의 눈물에 지켜보던 이지혜와 이현이 또한 눈물바다가 됐다고 전해진다. 대체 오상진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24일 월요일 밤 11시 10분 방송.
  • [영상] 인간이 미안해…어업용 밧줄에 묶인 혹등고래의 몸부림

    [영상] 인간이 미안해…어업용 밧줄에 묶인 혹등고래의 몸부림

    어업용 밧줄에 몸이 감긴 채 괴로워하던 혹등고래가 구조대의 도움으로 무사히 자유를 되찾았다. 캐나다 해양수산부(Fisheries and Oceans Canada)에 따르면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브리티시컬럼비아주(州) 텍사다섬(Island)의 조지아 해협에서 몸에 묶인 밧줄을 풀어내려 안간힘을 쓰는 혹등고래 한 마리를 발견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가 드론 촬영을 통해 바다를 관측하던 중 발견된 해당 혹등고래는 다른 혹등고래 두 마리와 함께 이동 중이었다.현장에 출동한 해양 구조대에 따르면, 혹등고래의 입 주변을 단단히 옭매고 있던 밧줄은 인근 어부들이 새우를 잡는데 사용하는 밧줄로 추정됐다. 구조대는 혹등고래가 다치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밧줄을 잘라내야 했고, 혹등고래가 다시 자유롭게 헤엄칠 수 있을 정도로 밧줄을 제거하는 데 4~5시간이 소요됐다. 이 과정에서 혹등고래가 밧줄을 잘라내기 위해 접근하는 구조대를 두려워한 나머지, 구조대와 혹등고래의 추격전이 벌어지기도 했다.해양수산부 측은 “드론 촬영을 통해 처음 밧줄에 걸린 혹등고래를 발견했다. 이후 이 고래를 다시 찾는 데 3일이 걸렸다”면서 “다시 고래를 찾았을 때 여전히 몸에 걸린 밧줄 때문에 매우 괴로워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밧줄로부터 자유로워진 혹등고래는 마치 감사 인사를 하듯 ‘스파이 호핑’(Spyhopping) 자세를 보여주기도 했다. 스파이 호핑은 고래가 수직으로 상승해 수면 위 주변을 탐색하는 행동이다. 스파이 호핑을 직접 본 사람들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라고 입을 모은다.당시 현장에 출동한 해양 구조대 관계자 폴 코트렐은 BBC와 한 인터뷰에서 “밧줄이 풀린 혹등고래는 다른 혹등고래들과 함께 날아오르듯 헤엄쳤다”면서 “혹등고래의 몸이 자유로워졌는지 확인하기 위해 드론을 통해 추적 관찰했다”고 말했다. 이어 “혹등고래가 스파이 호핑을 하는 직접 모습을 본 구조대원들은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면서 “활력이 넘치는 고래만이 그런 드문 움직임을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자유로워진 고래를 보며 우리 팀은 그저 압도적인 행복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한편 고래목 긴수염고래과의 포유류인 혹등고래는 몸길이가 최대 16m, 몸무게는 최대 40t에 달한다. 주로 크릴새우(남극새우)와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살며, 수명은 45~100년으로 알려졌다. 한때는 무분별한 포획으로 멸종 위기에 처했지만, 현재 개체 수는 8만 마리가량으로 불어났다. 멸종 위기를 면한 뒤 관심등급으로 분류됐으나 여전히 보호종에 속하기 때문에 포획이 적발될 경우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 부산불꽃축제 내달 5일 광안리서 3년만에 정상개최

    부산불꽃축제 내달 5일 광안리서 3년만에 정상개최

    부산의 대표적인 가을 축제인 ‘부산불꽃축제’가 2019년 이후 3년 만에 정상 개최된다. 부산시는 다음달 5일 광안리해수욕장과 동백섬, 이기대 앞에서 ‘부산 하모니’를 주제로 제17회 부산불꽃축제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행사는 불꽃 버스킹과 불꽃 토크쇼, 개막식 등 사전행사와 10분간 이어지는 해외초청 불꽃쇼,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부산 멀티불꽃쇼, 땡큐 커튼콜 등 본행사로 나눠 구성했다. 본행사는 부산 출신 배우 정우의 나래이션과 배경으로 젊음과 열정, 바다와 낭만, 다시 우리, 부산 하모니로 등을 주제로 4막으로 나눠 진행한다. 사전 행사로 진행되는 불꽃 토크쇼는 공모로 선정한 부산 시민의 사연과 신청곡에 맞춰 불꽃 공연을 연출하는 프로그램이다. 자폐성 발달장애를 가진 딸에게 전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고마운 엄마에게 전하는 ‘오늘은 엄마가 먼저’, 첫 아이를 잃은 지 17년이 된 부모의 그리운 마음을 담은 ‘우리의 별’, 할아버지의 100세를 축하하는 ‘청춘은 100세!’ 등 4건의 사연이 준비돼 있다. 시는 원활한 축제 진행을 위해 오는 31일부터 교통 통제를 실시한다. 구조물과 조명 등을 설치하기 위해 31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차선별 부분 통제하며, 행사 당일에는 광안대교 상층(남구 방향)을 오후 4시30분부터 자정까지, 하층(해운대 방향)을 오후 7시30분부터 자정까지 전면 통제한다.
  • 24일부터 포항시에 짓는 건물, 의무적으로 차수판 설치해야

    24일부터 포항시에 짓는 건물, 의무적으로 차수판 설치해야

    경북 포항시가 24일부터 새로 짓는 건물에 의무적으로 차수판을 설치하도록 했다. 지난 9월 태풍 힌남노로 인한 지하주차장 인명 피해에 따른 후속 조치 중 하나로, 잦은 국지성 폭우 등에 대한 대비책이다. 시는 이날부터 건축허가 신청 때 지하 주차장, 선큰(sunken) 등 지상에 노출된 부분이 있는 지하공간에는 빗물이 유입되지 않도록 차수판을 의미적으로 설치하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 선큰은 지하에 자연광을 유도하기 위해 대지를 파내고 조성한 공간을 말한다. 시는 또 불특정 다수 사람이 이용하는 16층 이상 또는 5천㎡ 이상 건축물에는 전기실과 발전기실을 지상에 배치하도록 했다. 그 외 건축물에는 권장 사항으로 정하되 침수 방지 대책을 수립해 시에 제출해야 한다. 지하공간이 있는 기존 건축물에는 차수판 설치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조례 제정을 통해 차수판 설치 때 설치비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박상구 시 건축디자인과장은 “포항은 하천이 흘러 바다와 만나는 하류에 위치해 국지성 폭우에 취약한 지형이므로 이에 대비하는 새로운 건축허가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며 “국지성 폭우로부터 건축물 침수를 차단해 안전도시 포항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수군 동원 日본토 역습’ 상소한 기개… 변응정, 횡당촌전투 큰 공적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수군 동원 日본토 역습’ 상소한 기개… 변응정, 횡당촌전투 큰 공적 [서동철 논설위원의 임진왜란 열전]

    충남 금산 칠백의총의 종용사(從容祠)에는 임진년(1592년) 금산전투에서 순절한 의사들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7월 10일 눈벌전투의 전라도 의병장 고경명, 8월 18일 연곤평전투의 옥천 의병장 조헌과 공주 의승장 영규대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인물들이다. 그런데 8월 27일 횡당촌전투를 이끈 해남 현감 변응정은 조금 낯설 수도 있겠다. 그는 왜군의 기세가 최고조에 올라 있는 상황에서도 ‘수군을 동원한 일본 본토 역습’을 상소한 기백 있는 젊은 장수였다.● 종용사 방명록 ‘천오백의총 바꿔야’ 필자가 칠백의총을 찾아갔던 날, 누군가 종용사 방명록에 ‘칠백의총이 아니라 천오백의총으로 이름을 바꿔 주세요!’라고 적어 놓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연곤평전투 당시 조헌 휘하 칠백의병과 더불어 영규의 의승군이 장렬하게 순절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뜻일 것이다. 기록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600~1000명이었다는 영규의 의승군은 평균해 800명 남짓으로 보곤 한다. ‘천오백’이라는 숫자의 근거가 된다.칠백의사의 시신은 연곤평전투 나흘 뒤인 8월 22일 박정양과 전승업이 거두어 조헌이 군사를 독려한 경양산 어귀에 하나의 봉분으로 모셨다. 1634년에는 금산 군수 김성발과 제원 찰방 조평이 조헌·고경명·변응정은 물론 휘하 막료까지 모두 봉안했으니 칠백의총이라는 이름은 이미 어울리지 않았다. 훗날 사액되며 이름을 종용사로 바꾼 종용당을 이때 세우며 영규대사의 사당도 지었다. 하지만 이제 영규 사당은 찾아볼 수 없다. 칠백의총에 변응정이 향사된 것은 횡당촌전투가 조헌과 영규가 이끈 제2차 금산전투의 연장선 위에 있기 때문이다. 변응정은 당초 조헌과 금산성을 함께 치기로 했지만, 행군에 차질을 빚으면서 뒤늦게 도착했다고 한다. 변응정은 조헌이 전사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어찌하여 약속을 하고도 기일을 어겨 함께 죽지 못했다는 말인가” 하며 탄식했다는 것이다. 변응정 부대는 금산성의 서남쪽 조종산성에서 왜군과 맞부딪쳤다. 변응정(邊應井·1557~1592)은 중종반정의 정국공신으로 원양군에 봉해진 무신 변사겸의 증손이다. 1588년(선조 21년) 식년시에 무과에 급제했는데 당시 나이가 32세였다. 과거 합격자의 인적사항을 담은 방목(榜目)은 한양 거주 변응정의 무과 합격 이전 경력으로 충의위(忠義衛)를 들었다. 왕실 측근을 호위하는 충의위는 공신 자손을 등용한 뒤 별다른 역할을 부여하지 않은 채 시간이 지나면 관직을 부여하곤 했던 특수층이었다. ● 32세 무과에… 왕실 측근 호위 충의위 변응정은 왜침(倭侵)의 기운이 높아진 1589년 비변사가 시행한 불차채용(不次採用)에 추천됐다. 전력이나 서열과 관계없이 왜적 방어에 필요한 인물을 등용하는 제도다. 당시 이름을 올린 사람으로는 이순신, 손인갑, 박진, 정담, 정발 등이 있다. 변응정을 추천한 사람은 당대의 맹장이었지만 충주전투에서 왜군에 무참히 패한 신립이다. 변응정은 충의위 시절부터 무인으로 주목을 끌었기에 바로 전해 무과에 급제한 신출내기임에도 불차채용의 추천 대상에 올랐을 것이다. 그가 급제하자마자 월송만호에 부임한 것도 이런 추측을 뒷받침한다. 월송진은 경북 울진군 평해읍에 있던 수군기지였다. 첨사진보다 규모가 작기는 했어도 400명의 군사를 거느린 지역 사령관이다.변응정이 왜란 직전 현감으로 부임한 해남은 전라우수영이 자리잡고 있던 고을이다. 당연히 해남은 우수영 소속 관포의 하나였으니 현감은 수령이면서 동시에 수군 지휘관이었다. 그러니 우수영 핵심 고을의 수령이 당시 전라좌수영의 이억기 수군절도사 휘하 수군이 아닌 육군으로 싸웠다는 사실은 흥미롭다. 이순신 휘하 전라좌수영의 핵심무장 순천부사 권준이 한때 전라도 관찰사 이광 휘하로 차출됐던 것과 일맥상통한다. 박동량(1569~1635)은 일기 ‘기재사초’에 ‘웅치 전투 며칠 전’이라면서 다음과 같이 적었다. 변응정이 상소하기를 ‘적이 북으로 함경도, 서쪽으로 평안도에 이르고, 동남쪽 수천리에는 각각 군사를 두어 지키고 있으니, 그 형세가 30만명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하다. 작고 추악한 왜적이 군대를 30만이나 내보냈다면 그 나라는 반드시 비었을 것이니, 우리가 수군 4만~5만으로 바람을 이용해 돛을 올리면 순식간에 왜적의 땅에 도착할 수 있고, 곧장 근거지를 쳐부수면 나머지는 저절로 무너질 것’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조정에서 그 말을 기이하게 여기면서도 계략을 채용하지는 못했다’고 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당시 일본 전역에서 동원한 병력은 30만명 남짓이었고 이 가운데 16만~17만명을 조선 침략에 내몰았다는 것은 오늘날에는 상식이다. 그러니 일본에도 13만~14만명의 병력은 남아 있었다. 그렇다고 ‘4만~5만 수군으로 비어 있는 일본 본토 공격’을 주장한 변응정을 철없는 무인으로 대우하는 것은 온당치가 않다. 일본의 병력 상황은 이후에 밝혀진 역사적 사실이다. 당시 조선에서 일본 본토에 남은 왜적의 병력이 어떤 규모였는지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日 본토 공격’ 기히 여겨… 채용 못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고 ‘본거지 역습’을 주장한 조선 장수의 존재는 자랑스럽다. 전라우수영과 전라좌수영이 병력 현황과 훈련 상태에서 상소를 뒷받침할 만큼 전투에 나설 준비 태세가 잘 갖춰져 있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군인으로서의 변응정의 정체성도 육군보다는 수군에 가까웠던 게 아니었을까 싶다. 변응정이 전사한 이후 선조가 전라좌수사를 추증한 데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을 것 같다. 횡당촌전투를 두고 연곤평전투에 이어 의리만 앞세운 소수 병력의 무모한 공격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하지만 1596년 4월 6일자 선조실록에는 함흥 판관 신충일의 임진년 당시 행적이 전해진다. ‘신충일은 앞서 강진에 부임했다가 왜란을 당해 변응정과 금산 싸움에 나서면서 사생을 언약했다. 변응정은 신충일의 말만 믿고 먼저 출전해 싸웠다. 적의 형세가 그리 강성하지 못했으니, 신충일이 나아가 구원했다면 변응정이 죽음에 이르지 않았을 것인데 구원 요청을 못 들은 체하고 군사를 물렸다’는 내용이다. 횡당촌전투에는 이보와 소행진이 이끈 익산 의병도 참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두 사람과 뜻을 같이한 의병은 400명에 이르렀는데 이들이 순절한 날이 횡당촌전투가 있었던 8월 27일이다. 이들의 의로운 죽음은 이치 정상에 세워진 ‘임란순국무명사백의병비’로 기리고 있다. 횡당촌전투에는 최소한 해남, 강진, 익산의 관군 및 의병이 연합해 출전한 것이었다. ‘적이 강성하지 못했다’는 실록의 기록대로라면 해볼 만한 싸움이었다. 변응정이 언제 어디서 순절했는지를 두고는 혼선도 없지 않다. 1594년 4월 3일자 선조실록은 ‘변응정이 몸소 적의 공격을 받으면서 강개한 마음으로 죽기를 맹세하고 싸우다가 웅치 싸움에서 전사했으므로 지금까지도 말하는 자들이 못내 마음 아프게 여기고 있다’는 비변사의 보고내용을 전하고 있다. 류성룡의 ‘징비록’은 물론 송시열이 지은 변응정의 묘표까지 ‘웅치 전사’로 적었다. 하지만 신석겸(1754~1836)은 ‘선묘증흥지’에서 과거 기록을 조목조목 검토해 ‘7월 웅치가 아닌 8월 금산 전사’가 옳다고 봤다.금산에는 당시 고바야카와 다카카게의 제6군에 안코쿠지 에케이가 이끄는 별동대가 합류해 있었다. 안코쿠지(安國寺)의 승려 에케이는 앞서 김해에서 의령을 넘어 전라도를 침공하고자 했지만 곽재우와 김면의 의병에 차례로 막히며 금산까지 북상한 상태였다. 일찌감치 ‘전라감사’를 사칭했던 안코쿠지는 금산에서 ‘대일본 대왕이 정치의 도(道)를 조선에 베풀어 백성들을 구휼하고자 하는데 무슨 까닭으로 바다와 육지의 길을 막아 도리어 원수가 되려 하는가’로 시작하는 포고문을 내걸고 주민 회유에 나서기도 했다. 왜군은 전라도 초입이었던 금산에 들어서는 과정에서부터 거센 저항에 시달려야 했다. 금산 군수 권종은 6월 22일 불과 200명 남짓한 병력으로 충청도 영동 방면에서 금강을 넘으려는 왜군을 막아서다 순절했다. 조선군은 전주로 향하는 왜적과 싸워 7월 7일 웅치에서 선전했고, 7월 8일 이치에서는 승리를 거뒀다. 이후 조선군은 눈벌전투, 연곤평전투, 횡당촌전투에서 잇따라 죽음을 각오하고 싸웠고, 결국 왜군은 금산에서 철수했다. 변응정의 횡당촌전투는 왜적으로 하여금 호남을 포기하게 만든 마지막 결정타였다.
  • BTS가 가면 핫플레이스가 된다…새로운 한류 여행 지도를 그리는 BTS [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BTS가 가면 핫플레이스가 된다…새로운 한류 여행 지도를 그리는 BTS [조현석 기자의 투어노트]

    지난 주말 방탄소년단(BTS) 콘서트가 열린 부산은 전 세계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에는 수만명의 ‘아미’(BTS 팬)들이 몰렸고, 콘서트는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 등을 통해 전 세계 229개 국가와 지역에 송출됐다. 외신들은 ‘BTS는 대체 불가한 문화적 슈퍼스타’라는 수식어와 함께 콘서트가 열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을 비롯해 부산타워, 광안대교 등 보랏빛으로 물든 부산의 명소를 소개했다. 세계적인 한류 스타인 BTS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거나 다녀간 곳은 한국을 방문하면 꼭 가봐야하는 핫플레이스가 됐다. 부산 외에도 지금까지 BTS가 만든 한류 여행 명소는 경복궁 근정전과 향호해변, 경기 양주 일영역, 충북 제천 모산비행장, 제주 외돌개 등 전국적으로 수십여곳에 이른다. BTS가 한류 여행지도를 새롭게 그리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 팬더믹이 끝을 보이면서 많은 한류팬들이 찾을 전망이다.   여행 명소에 BTS 스토리를 더하다한류 팬들에게 경복궁 근정전(국보 223호)은 조선왕조 500년의 역사가 담긴 문화 유적보다는 BTS가 ‘아이돌’(IDOL)을 불렀던 곳으로 더 인기를 끈다. 2020년 9월 미국 NBC 지미 팰런쇼에 출연한 BTS는 근정전 앞에서 한복을 입고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근정전은 조선시대 임금 즉위식이나 대례 등을 거행하던 곳으로 대중 가수가 공연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다. 당시 BTS는 보라색 조명 아래 한복을 입고 화려한 무대를 펼쳐 아름다운 한국 전통을 세계에 알렸다.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거리와 집들을 재연해 놓은 경기 용인의 대장금파크도 2020년 5월 발매한 BTS 멤버 슈가의 ‘대취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많은 한류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2500여점의 고가구가 전시된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은 ‘유 퀴즈 온 더 블럭-방탄소년단 특집’ 편이 촬영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BTS 뮤직비디오를 토대로 복원강원 강릉 향호해변 버스 정류장은 BTS 아미들의 대표적인 성지순례 장소다. 2017년 ‘유 네버 워크 얼론’(You Never Walk Alone) 의 타이틀곡인 ‘봄날’의 뮤직비디오가 촬영된 뒤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2019년 한국관광공사 조사에서 해외 한류 팬들이 ‘가장 가보고 싶은 방탄소년단 여행지’ 1위로 꼽혔다. 화보 촬영을 위해 만든 버스 정류장 세트는 촬영 후 철거했으나 수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자 이듬해 강릉시에서 버스정류장 세트를 뮤직비디오 모습대로 복원했다. 강원 삼척 맹방해변은 BTS ‘버터’ 앨범 재킷을 촬영한 곳으로 뮤직비디오에 나온 일광욕 의자와 파라솔 등으로 포토존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9월 삼척시가 사업비 5000만원을 들여 일광욕 의자와 파라솔을 새로 교체했다.   핫플레이스가 된 폐역과 폐쇄된 비행장경기 양주 장흥면에 있는 일영역은 여객 열차 영업이 중지된 폐역이다. 1961년 7월 영업을 시작했으나 2004년 여객 열차 영업을 중지하면서 인적이 끊겼던 곳이다. 하지만 BTS 뮤직비디오 ‘봄날’에 등장하면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충북 제천 모산비행장은 의림지동행정복지 센터 앞에 있는 폐쇄된 비행장이다. 활주로에서 BTS가 ‘화양연화’(Young Forever)를 촬영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1950년대 건설된 비행훈련장으로 면적은 5만5000평에 활주로 길이는 1100m에 달한다.경기 화성의 우음도 지질공원은 1994년 시화호 간척개발로 섬에서 육지가 된 곳이다. 18억년전 선캄브리아시대 변성암과 중생대 화강암을 볼 수 있는 지질공원이지만 끊없이 펼쳐진 갈대밭 외에 인적이라고는 찾기 힘든 지역이었다. 들판에 외롭게 서 있는 나무 한그루가 나오는 장면이 BTS가 뮤직비디오 ‘봄날’에 등장하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990년대 초 폐쇄된 서울대 폐수영장도 BTS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방치돼 안전상의 이유로 철거를 하려했으나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공간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BTS 이름이 새겨진 숲과 다리전북 완주에 있는 아원고택은 2019년 BTS가 ‘2019 서머패키지 인 코리아’ 영상과 화보를 촬영하면서 유명해진 곳이다. 오성 한옥마을 내에 있는 아원고택은 BTS 멤버들이 5일 동안 고택에 머물며 영상을 촬영했다. 오성 한옥마을은 돌담장을 따라 한옥 20여채가 모여있는 한옥마을이다. 산책길을 따라 가다보면 오성제 저수지에 일명 ‘BTS 소나무’가 있다. 경기 양평면 서후리숲은 BTS가 ‘2019 시즌 그리팅’ 달력 화보를 찍었던 곳이다. 자작나무·메타세쿼이아·은행나무 등이 울창한 30만㎡의 숲에는 ‘방탄숲’이라는 이름이 붙었다.전북 부안 새만금 홍보관 앞에는 BTS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BTS가 ‘러브 유어 셀프 전 티어’ 뮤직비디오를 새만금 방조제에서 촬영하면서 많은 사람이 찾고 있다. 새만금 방조제는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장 방조제다. 1991년 공사를 시작해 20년 만인 2010년에 길이 33.9km의 공사를 마쳤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월드컵대교’는 BTS가 미국 NBC 지미 팰런 쇼에서 개통을 앞둔 다리 위에서 ‘버터’ 무대를 선보이면서 ‘방탄다리’로 불린다.제주 동복리 해안에 있는 카페 공백은 BTS의 멤버 슈가의 형이 운영하는 카페로 ‘방탄카페’라는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   아름다운 풍경에 BTS 스토리를 담다제주 서귀포시 서쪽 삼매봉 자락 앞 바다에 홀로 서 있는 외돌개(국가명승 79호)는 국가명승 79호로 지정된 곳이다. 외돌개에서 인근 황우지해안에 이르는 길은 150만년전 화산이 폭발하면서 분출된 용암으로 아름다운 장관을 연출한다. BTS가 이곳을 배경으로 미니앨범인 화양연화 pt.2에 나오는 런(RUN) 앨범 자켓을 촬영해 여행의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외돌개는 한류를 이끈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이기도 하다. 제주 천연원시림을 간직한 제주시 한경면 환상숲곶자왈공원’은 BTS ‘화양연화 pt.2’ 앨범 화보에 등장한 신비한 분위기의 숲으로 나오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제주돌문화공원 인근에 있는 ‘제주 베스트힐’은 ‘불타오르네’ 등의 곡이 실린 ‘화양연화’ 화보집이 촬영됐다. 경북 영덕에 있는 경정항은 ‘화양연화’ 앨범 프롤로그 영상에 등장하면서 아름다운 해변을 담기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다. hyun68@seoul.co.kr  
  • 젤렌스키 “러, 미사일 36발 쏘며 대규모 공습…사악한 공격”

    젤렌스키 “러, 미사일 36발 쏘며 대규모 공습…사악한 공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각) 러시아가 또 대규모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침략자들은 계속해서 우리나라를 공포에 떨게 만들고 있다. 러시아가 밤사이 36발의 미사일을 쏘며 대대적인 공습을 시작했다”며 “발사된 로켓은 대부분 격추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공습은 중요 기반 시설에 대한 사악한 공격이며 전형적인 테러리스트 전술”이라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공군도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가 공습 사이렌이 울린지 몇 시간만에 주요 인프라를 겨냥한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벌였다”며 “적은 공중과 바다에서 33발의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중 18발을 격추시켰다”고 밝혔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며 “키이우가 러시아의 공습으로 3일 연속으로 공중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 ‘안성 추락사고’ 유족 오열…“광주에서 붕괴 사고 난 지 1년도 안 됐는데”

    ‘안성 추락사고’ 유족 오열…“광주에서 붕괴 사고 난 지 1년도 안 됐는데”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이 1년도 안 돼 또 터졌어.” 경기 안성 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추락 사고로 사망한 40대 중국인 A씨 유족은 21일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가 난 지 1년도 안 됐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면서 비통해했다. A씨 시신은 경기 평택의 한 병원에 안치됐다. 갑작스러운 소식을 듣고 병원을 찾은 유족들은 대기 공간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응급실 옆 의자에 앉아 쉼 없이 오열했다. A씨 어머니는 아들 이름을 연신 부르며 “엄마 어떻게 살아”라며 절규했다. 병원 1층에는 A씨 어머니의 울음소리가 가득 찼다. A씨 이모도 “생전에 자주 안 오더니 지난 주말에는 ‘일이 일찍 끝났다’며 왔다”면서 눈물을 쏟았다. 이날 오후 1시 5분쯤 안성의 KY로지스 저온물류창고 신축 공사현장에서 작업자 5명이 5~6m 아래로 떨어져 2명이 숨지고 3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고용노동부는 하부 동바리(가설 구조물)가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작업자들은 모두 외국인 노동자들로 건물 4층에서 콘트리트 타설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4층의 일부 공간이 아래층 양생 작업이 끝나지 않아 작업을 하지 못하고 구멍이 뚫려 있었고 이를 메우기 위한 작업이 이날 진행됐다. 레미콘 차량 5대분인 30㎥의 콘크리트가 타설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후에도 레미콘 차량 2대분인 12㎥가 타설될 예정이었는데 오후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바닥이 무너졌다. 무너진 곳 아래는 차량 통행이 가능하도록 2층과 3층을 연결한 램프 구간의 중간 부분이어서 다른 구역보다 층고가 더 높았다. 이날 오후 찾은 사고 현장에는 휘어진 모양의 철근 등 공사 자재들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 공사장 한 켠에는 ‘저는 여러분의 피땀 어린 노고에 안전으로 보답하겠습니다. 안전은 희망이자 행복이자 배려입니다’, ‘추락 충돌 화재 추방’ 등의 글귀가 쓰인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이정식 노동부 장관은 사고 현장을 찾아 사망·부상 근로자에 대한 깊은 애도와 유감을 표하고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검토를 지시했다. 노동부는 사고 발생 직후 공사 현장에 근로감독관을 보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콘크리트 초기 양생(콘크리트가 완전히 굳을 때까지 적당한 수분을 유지하고 충격을 받거나 얼지 않도록 보호하는 일) 기준 준수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도 조사했다. 노동부는 작업 중지를 명령한 뒤 이 장관의 지시에 따라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 지역산업재해수습본부를 구성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강문일반산업단지’ 내 9000여㎡ 부지에 지하 1층·지상 5층에 건축연면적 2만 7000여㎡ 규모의 저온물류창고를 짓는 곳으로 내년 2월 완공 예정이었다. 현재 공정률은 50% 정도를 기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성시는 지난 5월 집중호우 대비와 8월 혹서기 대비 명목으로 두 차례 안전 점검을 했다. 당시 시는 흙막 시설을 정비하라고 했지만 안전 사항과 관련해 특별한 건 없었다고 했다.
  • 에이비에스갤러리, 탄소중립 메시지 담은 최아숙 작가 ‘자, 꾸버 꽁치’ 전시

    에이비에스갤러리, 탄소중립 메시지 담은 최아숙 작가 ‘자, 꾸버 꽁치’ 전시

    탄소 중립 메시지를 담은 재미화가 최아숙의 전시 ‘자, 꾸버 꽁치’가 다음달 30일까지 인사동 에이비에스(ABS)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전 세계적으로 화두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탄소중립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재미화가 최아숙은 15년전 어린 딸이 어린이집에서 아동폭력을 당하자 한국 사회의 부조리에 저항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작가는 이민 생활의 혹독하고 가혹한 시련은 작가와 딸을 성장시킨 자양분이 됐다고 설명했다. 어린 딸은 현재 버클리대학에 재학 중이고, 최 작가는 미국에서 화가로 활동하면서 다국적 기업인 아마존 디자인부서에서 근무하고 있다. 최 작가는 소우주의 내부와 외부에서 생명체가 구조화돼 생명의 근원인 빛의 굴절을 평면작업화 해 놓은 것에 나뭇가지로 때려 피사체를 얹혀 놓은 과정을 표현해 왔다. 주로 물감을 캔버스 위에 붓거나 흘리고 떨어뜨리는 방식인 액션 페인팅 작품을 만들던 중 ‘액션 페인팅의 대가’ 잭슨폴록의 초현실주의 작업에 영향을 받으면서 마크로코스와 잭슨폴록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작업을 계속하게 됐고, 올해 초에는 지구온난화의 상징인 ‘꽁치’를 캔버스에 던져 넣기 시작했다. 최아숙 작가는 “인생의 여정에 획을 긋는 작업의 연속성을 부여하고 잭슨폴록의 표현주의 기법을 접목해 경계와 경계를, 극과 극을 넘나드는 작업의 연속성에서 소우주에 내던져진 꽁치는 의도하지 않는 여백을 만들어 내고 빛과 희망을 다시 만들어냈다. 캔버스 위에 단순히 보여지는 꽁치는 표상적일뿐 큰 소우주 심연의 바다 너머에 현상을 볼 줄 아는 지구인들이 되길 바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 기간에는 최아숙 작가의 다양한 작품과 함께 자동차에 꽁치를 그리고 꽁치를 굽는 퍼포먼스도 선보인다. 탄소배출의 상징인 자동차에 지구온난화의 경고를 담아 탄소중립의 메시지를 널리 알리겠다는 작가의 의지를 드러낸다. 최아숙 작가는 딸 아연공주와 환경정책경영에 관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RE100’(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협업하고 있다. 현재 아연공주는 RE100 웹개발을 하고 있고, 작가는 그것을 실현시키는 작업을 하며 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한 문화예술이 융합된 사회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다.
  • 77번째 경찰의 날…경찰청장 “범죄와의 전쟁서 승리”

    77번째 경찰의 날…경찰청장 “범죄와의 전쟁서 승리”

    윤희근 경찰청장이 21일 제77주년 경찰의 날을 맞아 마약과 스토킹, 보이스피싱과 같은 공동체를 위협하는 범죄와의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윤 청장은 이날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상식과 공정, 법과 원칙이 살아 숨 쉬는 사회를 만드는 데 열과 성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청장은 또 “지역 사회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사회문제 해결 플랫폼이 돼 치안 사각지대를 안전지대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첨단기술이 접목된 과학치안과 담대한 조직혁신을 바탕으로 새로운 미래치안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미래를 선도하는 과학치안, 국민이 안심하는 대한민국’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2018년 피의자의 난동을 제압하다 순직한 고 김선현 경감의 자녀이자 현직 경찰관인 김성은 경장 부부의 개식 선언으로 시작됐다. ‘올해의 경찰영웅’으로는 1968년 김신조 사건 당시 무장 공비 31명과 총격전을 벌이다 순직한 고 최규식 경무관과 고 정종수 경사, 2013년 강화도 선착장에서 바다로 투신한 시민을 구조하다 순직한 고 정옥성 경감이 선정됐다.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하문 고개에 위치한 최규식 경무관 동상과 정종수 경사 흉상을 방문해 참배했다. 서울경찰청은 고인들의 행적과 경찰정신을 기리는 ‘스토리 월’을 동상이 위치한 일대에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경찰의 날은 의무경찰과 함께 맞는 ‘마지막’ 경찰의 날이기도 하다. 의경은 1982년 12월 신설돼 마흔 번째 경찰의 날을 보내고 내년 5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의경은 방범 순찰, 집회·시위 관리, 교통정리, 국회·외교공관 등 시설경비 업무를 담당해왔다.
  • [우주를 보다] 지구 망원경으로 본 가장 선명한 목성의 위성

    [우주를 보다] 지구 망원경으로 본 가장 선명한 목성의 위성

    최근 나사의 목성 탐사선인 주노는 태양계 최대 위성 가니메데와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있는 위성 유로파의 영상을 보내왔다. 특히 유로파는 선배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가 유로파를 근접 관측한 이후 20년이 넘는 세월 만에 다시 표면을 상세히 관측해 과학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탐사선에 의한 직접 관측은 매우 자세한 정보를 전해줄 수 있지만, 목성까지의 거리가 너무 멀어 자주 보내기가 힘들다. 따라서 과학자들은 지상과 우주의 망원경을 이용해 이런 태양계 내 주요 행성과 위성들을 관측해왔다. 대표적인 성과는 허블 우주망원경이 유로파 주변에서 수증기의 증거를 찾아낸 것이다. 하지만 먼 거리 때문에 위성 표면 관측에는 한계가 있었다.  영국 레스터 대학의 연구팀은 우주 망원경 대신 지상 망원경으로 역대 가장 선명한 유로파와 가니메데의 이미지를 얻었다. 연구팀은 유럽 남방 천문대 (ESO)의 8m급 대형 망원경인 VLT에 설치된 SPHERE 장치를 이용해 두 위성의 적외선 영역 반사 스펙트럼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물의 얼음과 다른 물질의 존재를 확인하고 컴퓨터 모델링으로 표면 지형을 재구성한 것이다.  연구팀이 공개한 유로파와 가니메데의 이미지는 분해능이 150km 정도로 주노가 보내온 1km 이하 사진보다 거칠지만, 지상과 우주 망원경 이미지 중 가장 선명한 위성의 표면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얼음과 황 같은 원소의 분포 등 여러 가지 정보를 담고 있다. 망원경 관측은 탐사선처럼 가끔 보낼 수 있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측이 가능하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이 기술은 앞으로 유로파의 내부 바다에서 뿜어져 나오는 수증기와 얼음같이 중요한 정보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나사는 2030년대 유로파를 탐사할 유로파 클리퍼 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다만 우주선이 유로파의 궤도로 진입하지 못하고 목성 주변을 공전하면서 유로파를 관측할 예정이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관측해야 할 목표가 무엇인지, 위성 주변의 수증기 분출은 없는지를 망원경으로 확인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이 기술이 역사상 가장 큰 망원경으로 현재 건설 중인 ELT에 적용될 경우 해상도가 크게 높아져 더 많은 천체를 연구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ELT는 지름이 39.3m에 달하는 초대형 망원경으로 같은 기술을 적용할 경우 태양계 여러 행성과 위성의 생생한 모습을 관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인간의 마음도 문화도, 실은 진화의 산물이었다

    인간의 마음도 문화도, 실은 진화의 산물이었다

    마음과 물질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생각은 예부터 동서양이 다르지 않았다. 프랑스의 철학자 르네 데카르트 같은 이가 대표적이다. 그는 마음이 물질적 존재가 아니라 영적인 제2종의 물질로 구성된다고 봤다. 이른바 ‘이원론’이다. 대부분의 종교적 가르침도 이와 다르지 않았다. ‘박테리아에서 바흐까지, 그리고 다시 박테리아로’는 이런 관념을 통박한다. 저자는 수십억년 전 박테리아에서 시작된 인류의 진화 과정을 촘촘하게 훑으며 인간의 마음과 문화도 자연선택에 따른 진화의 산물이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저명한 인지과학자이자 철학자인 저자는 ‘마음’을 연구하는 데만 반세기를 바쳤다. 그러니까 책은 위대한 사상가의 반생이 담긴 종합선물세트인 셈이다. 그의 글은 현란하다. 직설과 은유, 팩트와 농담이 난무한다. 한데 번역으로 접해야 하는 이들에겐 ‘대략난감’이다. 과학도 어려운데, 철학까지 보태 사유해야 하니 더 그렇다. 저자가 책 첫 장에 농담처럼 쓴 소제목도 ‘정글에 온 걸 환영해’다. 이 책 역시 번역 기간만 5년이었다고 한다.책 제목은 전체 얼개를 가늠하는 중요한 단서다. ‘시생대에서 셰익스피어까지’라거나 ‘대장균부터 아인슈타인까지’ 등이었다면 더 알기 쉬웠을 터. 혹은 ‘박테리아에서 마리 퀴리까지’였거나. 바흐가 진화의 최종 결과물이라 생각한 건 아니다. 오히려 ‘바흐’는 남성이라는 젠더로서의 상징적인 지위를 의미하는 단어에 불과하다. 저자는 고의로 제목을 이렇게 썼다고 했다. 이유는 이렇다. 인류는 구성원 몇몇의 천재적, 창조적 탁월성에 빚지고 있다고 여겨 왔지만, 저자는 이를 “회고적인 전통”이라며 평가절하한다. 인류 문화는 특정 젠더의 특정 천재 집단보다 더 찬란한 혁신을 생성하는 주체이고, 인류의 진화 역시 공통의 결과물이라는 것이다.저자가 궁극적으로 전하려는 건 ‘밈학’(memetics)이다. 밈(meme)은 “복사·전달·기억될 수 있고, 가르칠 수 있으며, 비난받을 수 있고, 패러디될 수 있고, 검열될 수 있고, 숭배될 수 있는 행동 방식의 일종”이다. 밈은 유전이 아닌 지각을 통해 전달된다. 밈 중에서도 인간의 진보에 중추적 역할을 한 건 ‘언어’다. 인간은 언어를 비롯한 다양한 생각 도구 덕에 마음에 관해 묻고 대답할 수 있는 존재가 됐다. 문화는 밈을 통해 전파되고 확산된다. 그 과정에서 일부는 도태되고 소멸했으며, 일부는 살아남아 주류가 됐다. 마음 역시 문화와 다르지 않다. 책은 말미에 인공지능(AI)에 대한 입장도 정리했다. 스스로를 자각하지 못하는 존재도 진화는 할 수 있다. 저자는 “미래에도 AI는 인간 정신에 종속될 것”이라며 “다만 AI에 모든 것을 위임하는 건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책이 전하는 지식의 양은 방대하다. 그 속에서 길을 잃을 때마다 김은수 편집자의 말을 떠올리면 도움이 될 듯하다. 그는 책을 “리처드 도킨스의 철학적 확장 버전”이라고 했다. ‘이기적인 유전자’의 도킨스와 저자는 친구다. 생명의 진화를 이끄는 것이 유전자라면 마음과 문화의 자기 복제단위는 밈이다. DNA의 진화과정을 엿보는 게 자연과학이라면 마음의 자연선택 과정을 살피는 건 과학철학이라는 거다. 책이 견지하고 있는 이런 성격을 틈틈이 떠올리면 지난한 출구에 이르는 길도 보인다.
  • 텍스트 너머 콘텍스트… 헤밍웨이와 포크너의 다름을 읽다[김언호의 서재탐험]

    텍스트 너머 콘텍스트… 헤밍웨이와 포크너의 다름을 읽다[김언호의 서재탐험]

    “마침내 끝났습니다. 처음 출발할 때만 해도, 끝이 보이기는커녕 끝이 있기나 한 것일까, 그곳에 정말 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과 걱정이 앞서기도 했던, 그 멀고 오랜 길이 이제는 다 끝나고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1994년에 시작한 시오노 나나미의 대하역사평설 ‘로마인 이야기’ 전15권의 번역 작업을 2007년에 끝낸 김석희는 제15권의 끝에 붙인 ‘옮긴이의 말’에서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로마인 이야기’와 함께 한세월을 보낸 번역가 김석희. 저자와 함께 고대 로마세계의 시공을 넘나들던 그 역사기행의 감회를 이렇게라도 말하고 싶었을 것이다.1970년대와 80년대의 치열한 인문·사회과학의 책만들기·책읽기를 넘어 90년대라는 ‘세계화 시대’를 맞으면서 나는 책만들기의 새로운 카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하나가 “동서고금의 사상과 이론을 집대성하는” ‘한길그레이트북스’의 기획이었고, 열린 문제의식으로 세계화 시대에 대응하는 책만들기·책읽기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였다. ●‘죄와 벌’, ‘이방인’의 충격적 감동 김석희가 지금까지 번역한 책은 300여종 350권이나 된다. 김석희는 영어·불어·일어 번역이 다 가능하기 때문에, 그의 번역 장르는 넓고 깊다. 인문·예술이 60퍼센트, 40퍼센트가 소설이다. 어떤 책이 그를 번역의 세계, 번역가의 길로 이끌었을까. “영국 작가 존 파울스의 소설 ‘프랑스 중위의 여자’가 나를 번역의 세계로 이끈 책이었습니다. 이 책은 세 번이나 번역했습니다. 1982년에 처음으로 번역했는데, 당시 영화로 만들어졌지요. 그러나 기회가 오면 다시 번역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판권을 정식으로 계약한 출판사의 요청으로 다시 번역해 출간했지요. 1997년이었습니다. 그 출판사가 사업을 접게 되자 친분 있는 ‘열린책들’과 이야기가 되어 개역 수준의 작업을 더해서 2004년에 출간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책 읽으며 글 쓰는 삶을 살기로 결심했다. “그때 내 고향 제주도는 바닷길과 하늘길로 사방이 열린 관광지가 아니고, 바다로 갇힌 척박한 섬이었습니다. 바닷가에 서면 그 답답한 섬을 벗어나고 싶다는 열망에 숨이 막히곤 했습니다. 그런 나를 다잡기 위해서 나는 책에 빠져들었습니다. 시도 쓰고 산문도 썼습니다. 몇몇 선후배들과 문예서클을 만들어 동인지를 펴냈습니다. 한 대학이 주최하는 백일장에 참가하여 장원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집에서 학교를 오가는 도중에 도립도서관이 있었다. 고모부가 도서관장이었다. 서고를 우리 집 안방처럼 드나들면서 마음대로 책을 꺼내 읽었다. “그 무렵 내가 읽고 충격적인 감동을 받은 책이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과 카뮈의 ‘이방인’이었습니다. 나의 독서편력에서 너무나 판이한 두 주인공 살인자에 대한 이해가 처음엔 요령부득이었으나 그 상이한 자의성이야말로 작가의 세계관이라는 걸 이해하게 되면서 소설가에 대한 존경과 꿈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는 ‘마도로스 작가’가 되고 싶었다. 섬을 떠나고 싶은 열망 속에는, 망망대해를 누비며 세상을 체험하고 싶다는 소망도 깃들어 있었다. 해양대에 진학할 마음도 먹었지만 6·25 때 납북된 숙부 때문에, 이른바 연좌제에 저촉되어 입학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해양대의 꿈을 접어야 했다. ●기계에 의한 번역은 정보일 뿐 “1972년에 불문학과에 입학했는데, 우리 동기들은 그해의 ‘10월 유신’에 빗대어 ‘유신학번’이라고 자조했습니다. 그 자조의 이면에는 분노와 절망이 깔려 있었습니다.” 학교는 걸핏하면 휴교령으로 문을 닫았고 제대로 강의받거나 공부해 본 기억이 그에겐 별로 없다. 일기를 썼다. 그것이 시가 되기도 하고 소설이 되었다. 대학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왔다. 국문학과에 학사편입하고, 다시 대학원에 진학했으나 중퇴했다. 1988년 소설로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보르헤스는 책이야말로 인간이 사용하는 여러 도구들 가운데 가장 놀라운 발명품이라고 했지요. 책은 기억과 상상을 통해 과거와 미래로 건너가는 징검다리와 같은 것입니다. 과거를 돌아보며 반성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꿈꾸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이 아닐까요. 책을 숭배하는 종교가 있다면, 나는 아마 그 사원 맨 앞자리에 앉아 있을 것입니다.” 번역가 김석희에게 번역이란 무엇일까. 나는 1997년 그가 저간에 번역한 책들의 끝에 붙인 ‘역자의 말’을 모아 ‘북마니아를 위한 에필로그 60’을 펴냈다. “번역은 한 나라의 언어를 그 울타리 밖으로 옮겨 나르는 일입니다. 하나의 텍스트가 국경을 넘을 수 있는 방법은 번역가의 행랑을 거치는 길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텍스트는 비로소 콘텍스트를 얻게 됩니다. 번역은 해석입니다. 해석은 하나의 텍스트를 해체하고 재구성해 또 하나의 콘텍스트를 얻어내는 과정입니다. 번역이 단순한 낱말풀이나 의미 전달이라면, 번역은 사람의 몫이 아니라 기계의 몫이 되어도 좋을 것입니다. 기계에 의한 번역은 정보에 지나지 않습니다. 본질적인 것은 언어 이전에 있습니다. 번역은 그것을 찾아내는 작업입니다. 독일의 뛰어난 번역가이자 문예학자인 발터 베냐민은 그것을 ‘원문의 메아리’라고 부르고, 그 메아리가 울려 퍼질 수 있는 ‘의도’를 찾아내는 것이 번역가의 과제라고 했습니다.” ●‘우리말’로 번역해야! 번역자는 원작 뒤에 그림자로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번역가 김석희는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그의 모든 번역서의 끝에 ‘역자의 말’을 놓고 있다. 나는 2008년에 다시 그의 역자의 말을 모은 ‘번역가의 서재’를 펴냈다. “번역을 할 때, 내가 기본적으로 취하는 태도는 겸손입니다. 저자와 원서에 대한 예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결국 저자의 문체를 존중하는 태도에 닿아 있습니다. 단어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에 대해, 그 단어와 그 문장을 작가는 왜 이곳에 이렇게 썼을까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문구의 문체와 이청준의 문체가 다른 것처럼, 헤밍웨이의 문체와 포크너의 문체가 다릅니다. 그 다름을 읽어내야겠지요. 그 다름을 옮기는 것이 번역자의 몫이 아닐까 합니다.” 김석희는 새 책의 번역을 시작할 때마다 목욕을 한다. 목욕탕에 가서 때를 벗긴다. 먼젓번 작업의 흔적을 지우는 것이다. “번역을 많이 하던 시절엔 옆에 놓고 사용하던 영한·불한·일한 사전의 귀퉁이가 하도 달아서 거의 해마다 갈아치웠습니다. 번역 전문가가 무엇 때문에 사전을 그리 자주 보냐고 할지 모르나, 평범한 단어라도 그것이 문맥 속에서 담당한 몫을 찾다 보면, 오히려 사전 안에 갇혀 있지 않은 다른 뜻을 궁리하게 됩니다.” 1990년대 초반 100여권까지 번역해 내면서 그는 문체가 무엇인지 체득하게 된다. 자신의 문체를 구사할 수 있게 된다. “우리말로 번역해야 한다고 늘 다짐하고 있습니다. 원전을 존중하되 ‘자유롭게’ 그러니까 텍스트에 갇히지 않는 번역을 하려 합니다. 번역을 끝내고는 약간 소리 내어 읽습니다. 문장의 리듬을 생각합니다.” 그의 번역 작업에는 참고저서들이 대거 동원된다. ‘로마인 이야기’ 작업을 위해 10권 이상의 문헌을 읽고 연구했다. 불멸의 해양문학 ‘모비 딕’(작가정신)은 김석희가 혼신을 다해 번역해 낸 성과다. ‘옮긴이의 덧붙임’에서 그는 기록했다. “중도에 포기할 생각도 여러 번 했다. 곳곳에 온갖 비유와 상징이 널려 있고, 축약과 도치와 비문(非文)의 문장들이 난무했다. 그 덤불 같은 상징과 알레고리의 숲을 지나면서 단어와 구절들의 의미를 나름대로 해석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을 끊임없이 수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덤불이 무성한 숲속에서 길을 잃지 않고 마침내 밖으로 나올 수 있어 다행이다 싶다.” ●홋타 요시에의 ‘고야’와 ‘몽테뉴’ 나는 책을 만들면서 20세기의 빛나는 두 지성을 직접 만났다. 자본주의 3부작인 ‘혁명의 시대’, ‘자본의 시대’, ‘제국의 시대’를 써낸 큰 역사가 에릭 홉스봄 선생과, ‘고야’(전4권)와 ‘위대한 교양인 몽테뉴’(전3권)를 써낸 홋타 요시에 선생이다. 홉스봄 선생은 1987년 우리 출판사를 직접 방문했다.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격려하는 말씀을 해 주셨다. 1997년에 나는 홋타 선생 댁을 방문해 말씀을 들었다. 김석희는 홋타 선생의 이 두 거작을 번역했다. 98년 3월 나는 출간된 ‘고야’를 들고 홋타 선생을 다시 뵈러 가서 말씀을 들었다. 홋타 선생의 명저 ‘고야’와 ‘몽테뉴’는 김석희의 번역으로 명품이 되었다. 김석희는 ‘고야’에 헌사를 썼다. “이 책을 번역하는 동안 그 무게와 매력에 압도당한 나머지, 나는 아직도 울창한 숲을 다 벗어나지 못한 느낌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고야의 파란만장한 삶과 창조적 열정도 그렇거니와, 그 고야의 인생과 예술을 활달한 필력으로 서술해 낸 작가의 문학적 성취에 대해서도 나는 그저 숨이 막힐 뿐입니다. 위대한 삶과 위대한 글이 행복하게 만난 예를 이 책은 보여 주고 있습니다.” 나는 책을 낼 때, 저자의 말이나 역자의 말을 중시한다. 인간적이고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을 것이다. 저자의 말 또는 역자의 말을 통해 우리는 그 저자의 내면으로 다가간다. 역자 김석희가 ‘몽테뉴’에 붙인 ‘르네상스적 교양인의 내면 풍경: 독자들에게’가 그렇다. “400년 저쪽의 몽테뉴를 불러내어 마치 친구를 대하듯 담소하며 평전을 써내려간 홋타 요시에는, 어쩌면 윤회의 업을 거듭한 끝에 다시 태어난 몽테뉴 자신인지도 모릅니다. 둘이 하나라는 느낌은 나 혼자만의 인상이 아닐 것입니다. 홋타의 ‘몽테뉴’에는 한 인간에 대한 한 인간의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전20권으로 번역해 낸 쥘 베른 선집은 김석희의 또 하나의 성과다. 2002년에 시작해 2015년에 끝냈다. ‘해저 2만리’, ‘15소년 표류기’, ‘80일간의 세계일주’, ‘신비의 섬’ 등 쥘 베른의 대표작 13개 작품을 담았다. “이 세상에 SF를 선물한 최초의 작가지요. 모험소설 작가들도 그에게 빚지고 있습니다. 놀라운 상상력과 천재적인 통찰력을 가진 위대한 작가입니다.”●귀향,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 작업실 김석희는 2009년 제주도로 귀향했다. 언젠가는 다시 돌아간다고 생각했지만, 2006년 아버지가 작고하자 홀로 되신 어머니가 큰아들 석희가 내려왔으면 했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집을 지었다. 1층이 서재고 2층이 집필실이다. 그 어머니도 2021년에 아버지 곁으로 떠나셨다. 그는 2000년부터 한 해 한 번씩 단식을 한다. 이를 계기로 일일 일식을 한다. 하루 세 갑씩 피우던 담배도 끊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친구들과 술을 마신다. 그래서일까. 그의 얼굴은 맑고 건강해 보인다. 번역가 김석희는 지금 ‘아이들을 위한 그리스신화’를 번역 아닌 자기 글로 쓰고 있다. 김석희의 그리스신화는 아마도 따뜻하고 포근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이 사랑하는 책이 될 것이다. 한길사·한길책박물관 대표
  • 경북도의회 배한철 의장, 참다랑어 총어획량 및 정치망 배정 어획량 상향 건의문 채택

    경북도의회 배한철 의장, 참다랑어 총어획량 및 정치망 배정 어획량 상향 건의문 채택

    경상북도의회(의장 배한철)은 20일 참다랑어 총어획량 및 정치망 배정 어획량 상향 건의문을 채택해, 현재 정치망 어업에서 폐기방류되는 참다랑어 문제에 대해 정부차원의 대책 마련과 국제수산기구에 대한 어업쿼터 상향을 위한 노력을 촉구했다. 이번 건의문은 지난 7월 경북 해수욕장 해변에 참다랑어 수천 마리가 해류에 밀려와 연안 오염을 일으켜, 참다랑어 문제에 대해 경상북도의회 의장 및 경북도지사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채택된 것이다. 정부는 바다환경과 자원량 변화 및 정치망 어업에서 폐기 또는 방류되는 참다랑어 자원 현황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 확보 등을 통해 변화된 어족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실태 조사에 나설 것과, 급격하게 증가하는 정치망 참다랑어 어획량을 감안해 정치망에 배정된 쿼터량을 상향하고, 늘어나는 참다랑어 자원량 만큼 중서부태평양수산위원회(WCPFC)에 한국의 참다랑어 어획 배정량을 대폭 상향 할 것을 제안하고 비자발적으로(정치망) 어업으로 포획된 참다랑어도 죽은 고래처럼 위판을 허용할 것을 건의했다.  경북도의회 배 의장은 “참다랑어 정치망 어업에 대한 쿼터량 부족은 기후변화로 수온이 상승하고 해류가 변화해 동해에는 잘 보이지 않던 참다랑어 수천마리, 수억원 어치가 매일 버려지는 사태를 초래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는 “참다랑어 총허용어획량 및 정치망 배정 어획량 상향을 위해 중앙정부와 공조해 국제기구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 [포착] 어린 자식을 망망대해에 던지는 불법 이민자들…이유는?

    [포착] 어린 자식을 망망대해에 던지는 불법 이민자들…이유는?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어린 자녀를 망망대해 한복판에 던져넣는 이민자들의 충격적인 모습이 포착됐다. 영국 더타임스, BBC 등 현지 언론의 2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영국 왕립구명정협회(이하 RNLI) 측은 배를 타고 영불 해협(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있는 좁은 해협)을 건너려는 불법 이민자 중 일부가 고의로 어린 자녀를 바다에 던지는 비통한 장면을 매일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RNLI에 따르면, 불법 이민자 일부는 아기를 품에 안고 있다가 멀리 구조선과 구조대원들이 보이면 무작정 아기를 바다에 던진다. 수영도 할 수 없는 갓난아기나 아이들이 물에 빠지면 구조대원들이 먼저 달려와 아이들을 구조할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RNLI 구조대원들이 착용한 헬멧 카메라에는 당시의 비통하고 충격적인 장면이 고스란히 촬영됐다. 최근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영국으로 들어오려 바다를 건너던 이민자 여성이 14살 된 딸을 바다로 던졌다.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소녀는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다 RNLI 구조대원에 의해 구조됐지만, 구조보트 위로 올라왔을 때에는 숨을 쉬지 않는 상태였다. 이 소녀의 현재 상태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불법 이민자 구하는 구조대원, 트라우마 심각" 영국 정부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 한 해 목숨을 걸고 작은 보트에 의존해 영불 해협을 건넌 불법 이민자의 수는 3만 7570명 이상이다. 지난 한 해 동안 같은 루트로 영국에 들어간 불법 이민자의 수는 2만 8000명 수준이었다. 어린 자녀를 차갑고 거센 바다로 던져야 하는 불법 이민자의 모습은 이들을 구조해야 하는 임무를 띤 구조대원들에게 큰 심리적 충격으로 다가온다. RNLI 소속 구조대 책임자인 사이먼 링은 더 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구조를 담당하는 승무원들은 불법 이민자들의 비명과 고통에 광범위하게 노출돼 있다. (불법 이민자들의) 비명과 공포, 아기를 안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뿐만 아니라 구조대원에게 아기를 던지는 상황 등은 우리를 매우 혼란스럽게 한다. 이것은 고통과도 같다”고 말했다.이어 “그들이 탄 작은 보트의 바닥은 대체로 바닷물과 휘발유, 구토물 등올 뒤덮여 있다”면서 “이민자들이 구조 보트로 돌진할 때면, 구조 보트마저 부서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대원들이 임무를 부여받을 때 가장 먼저 마주하는 것은 ‘고통’”이라면서 “구조대원들의 트라우마를 치료할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영국은 영불 해협을 건너는 불법 이민자들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는 불법 이민 단속 강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위험을 무릅쓰고 영불 해협을 건너는 이주민 수가 사상 최대에 달했다. 존슨에 이어 총리 자리를 차지한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 역시 불법 이민 감축을 약속하며 지지를 이끌었지만, 현실은 공약과 점점 더 멀어지는 분위기다. 
  • 나치 전범들 진짜 아르헨 도망?…남미 앞바다서 침몰 잠수함 발견

    나치 전범들 진짜 아르헨 도망?…남미 앞바다서 침몰 잠수함 발견

    남미 대서양 해저에 침몰한 잠수함이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잠수함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 나치정권 고위급이 남미로 은밀하게 건너올 때 사용된 것으로 보여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현지 민간단체 ‘잃어버린 연결고리’는 지난해 부에노스아이레스주 네코체아 앞바다에서 의문의 침몰선을 발견했다. ‘잃어버린 연결고리’는 2차 대전 때 아르헨티나에 숨어든 나치 전범들을 추적하는 민간단체다. 침몰선은 해변으로부터 약 2마일 지점 수심 30m 해저에 가라앉아 있었다. 침몰선은 누군가 고의로 폭파해 침몰시킨 듯 파손된 상태였지만 일반 선박과는 형체가 달랐다. 탐사에 참여한 카를로스 팔로타는 “처음에는 특정할 수 없었지만 일반 선박이 아닌 건 알 수 있었다”며 “침몰한 잠수함이라는 건 사실상 검증이 끝났다”고 말했다. 발견 사실이 뒤늦게 공개된 건 그간 검증절차를 밟았기 때문이다. 단체 측은 침몰선을 발견한 직후 아르헨티나 해안경찰에 알리고 일대에서 선박침몰사고가 있었는지 기록조회를 요청했다. 해안경찰에 따르면 침몰선이 발견된 곳에서 해상사고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단체는 잠수부들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해안경찰에 전달하고 분석을 요청했다. 결정적인 단서는 여기에서 나왔다. 자체적으로 현장에 조사반을 투입, 영상을 촬영하는 등 협조를 아끼지 않은 해양경찰은 감식 결과 영상과 침몰한 물체가 잠수함으로 볼 수 있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잠망경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했다. 침몰한 잠수함이 나치 잠수함이라고 확신한 단체는 이 분야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이탈리아 국방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침몰한 게 잠수함이 맞는지 2차 검증을 하면서 동시에 나치의 잠수함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탈리아 국방부의 1차 소견에 따르면 침몰선은 길이 80m 잠수함이 확실했다. 팔로타는 “이탈리아 국방부가 잠수함이라는 사실뿐 아니라 (2차 대전 당시의) 독일 잠수함이라는 사실까지 확인했다”며 “이제 남은 건 구체적으로 어떤 모델이었는지 특정하는 일뿐”이라고 말했다. 팔로타는 “지금까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직후 일단의 고위급 나치 전범들이 네코체아를 통해 아르헨티나로 피신했다”며 “잠수함을 타고 아르헨티나로 건너온 고위급은 약 50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아르헨티나에 상륙한 뒤 증거를 없애기 위해 잠수함을 폭파해 침몰시킨 것 같다는 게 단체의 가설이다. 아르헨티나의 공식 기록으로 남아 있는 나치 잠수함의 입항은 1945년 7월과 8월 딱 두 차례뿐이다. 그러나 비공식적으로 나치 잠수함이 아르헨티나에 드나들었다는 증언은 넘친다. ‘잃어버린 연결고리’는 “이번 발견을 계기로 공식 역사기록까지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 렌즈 끼고 샤워하고 수영…각막에 ‘기생충’ 실명까지

    렌즈 끼고 샤워하고 수영…각막에 ‘기생충’ 실명까지

    최근 들어 시력 교정 목적뿐만 아니라 미용과 편리함 때문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콘택트렌즈의 잘못된 착용과 관리로 인해 각막 손상, 각막 궤양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절대 콘택트렌즈를 수돗물로 세척하지 말고 렌즈통 또한 수돗물에 헹구어서는 안 된다. 해로운 박테리아로 시력을 잃을 수 있다. 나는 결국 안경을 끼고 생활하게 됐다.” 미국 뉴멕시코주에 살고 있는 키라 스미스(25)는 지난해 3월 심한 통증을 느껴 안과를 찾았다가 가시아메바 각막염 진단을 받았고, 4주 후 왼쪽 눈이 실명됐다. 지난 6년 동안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그는 매일 밤 한 달 착용 렌즈를 세척한 후 렌즈통에 보관했다. 의사는 수돗물에 렌즈통을 헹구는 행동이 해로운 박테리아를 유입시켰다고 설명했다. 키라는 각막 이식 수술에 실패, 두 번째 각막 이식 수술을 앞두고 기생충을 죽이기 위한 치료를 받고 있다. 키라는 1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일 때문에 렌즈를 꼈고 어느 날 왼쪽 눈이 터질 것 같은 감각을 느꼈다. 충혈이 심했지만 렌즈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넘겼는데 하루하루 지날수록 너무 아팠다”라며 “안과에서 안약을 처방 받았지만 이후에도 고통이 계속됐고, 현미경으로 다시 살펴본 결과 기생충을 발견했다. 결국 한쪽 시력을 완전히 잃었다”라고 설명했다. 한쪽 시력을 잃은 그녀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직장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갔고 부모의 보살핌 속에 지내고 있다.이전에도 미시건주에 거주하는 50세 여성이 콘택트렌즈를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해 기생충에 감염됐고, 결국 두 차례 각막이식 수술까지 받는 일이 있었다. 단순 눈병인 줄 알았지만 ‘가시아메바(Acanthamoeba) 각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11개월간 치료한 끝에 기생충이 사라졌으나 흉터 조직으로 인해 두 차례 각막이식 수술을 받아야 했고, 약물치료도 계속됐다. 가시아메바는 주로 물이나 토양에서 서식하는 기생충으로, 감염이 흔하진 않지만 한 번 감염되면 치료 기간이 길고 심각한 후유증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렌즈를 수돗물에 세척하거나 청결하지 않은 물에 노출될 경우 감염될 수 있다. 렌즈를 착용한 채로 샤워 또는 수영할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시아메바에 각막이 감염되면 통증, 출혈, 뿌옇고 흐린 시야, 빛에 대한 민감성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인 눈병과 비슷해 조기 진단이 어려운데, 후유증이나 심한 경우 시력 손실, 실명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시아메바 각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을 씻지 않은 상태로 렌즈를 착용하고 제거하는 등 렌즈와 접촉해선 안 된다. 렌즈관리용액이 아닌 수돗물에 세척하는 것도 피한다. 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샤워하거나 수영하는 등 물에 노출하는 행위 역시 금물이다. 렌즈가 물에 직접 닿지 않더라도 렌즈와 각막 사이의 작은 틈에 물이 들어가면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렌즈관리용액이나 렌즈 케이스 등 렌즈와 관련된 용품을 욕실 등의 장소에 보관하는 것도 지양한다. 습도가 높으면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 오염될 수 있다.렌즈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반드시 규격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헹구고 보관할 땐 깨끗하게 세척한 렌즈 케이스에 전문 보존액을 사용해야 한다. 렌즈를 수돗물이나 강물, 바닷물로 씻으면 안 된다. 각종 세균, 진균, 가시아메바 등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강과 바다는 물론이고 수영장에서 수영할 때도 렌즈를 빼야 한다. 불가피하다면 물안경을 꽉 눌러쓰고 물놀이를 끝낸 뒤에는 렌즈를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잠자기 전에는 반드시 빼야 한다. 일회용 렌즈는 반드시 사용 시간을 지키고 사용한 뒤에는 버려야 한다. 렌즈는 각막에 직접 닿는 의료기기이므로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손 위생에 신경 써야 한다. 또 물기가 있는 채로 렌즈를 만지면 렌즈가 미끄러져 분실할 위험이 있고 수돗물에는 아칸토아메바와 같은 감염원이 있어 손을 말리고 렌즈를 취급하는 게 좋다. 렌즈를 착용한 뒤에 화장하는 것이 좋고, 과한 눈 화장을 하면 눈 깜박임에 따라 눈 안으로 화장품이 밀려들어갈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자는 동안은 눈꺼풀이 각막을 덮어 공기와 접촉이 차단되므로, 눈을 뜨고 있을 때보다 각막에 필요한 산소가 덜 공급된다. 따라서 렌즈를 끼고 자면 저산소증으로 인해 각막염이 발생하거나 세균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어 자는 동안에는 반드시 렌즈를 빼야 한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눈 감염의 25%는 렌즈를 끼고 잠드는 습관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 “디지털 시민의식·다양성 품는 ‘실력 광주’… 단 한명도 포기 안 할 것”

    “디지털 시민의식·다양성 품는 ‘실력 광주’… 단 한명도 포기 안 할 것”

    “새로운 시대를 맞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다양성을 품은 새롭고 혁신적인 ‘실력 광주’를 만들겠습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지난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부와 행복은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없고, 학습시간이 학습 결과와 비례한다는 주장은 고전적 방식이다. 물고기를 잡아 주거나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 주는 것도 옛날 방식”이라며 “이제 교육은 아이들이 바다를 그리워하게 해 줘야 하고 낚싯대를 쥐여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취임 100일 성과로 공립 온라인학교를 시범운영해 교육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것을 꼽았다. 이 교육감은 소통과 논의로 성과는 더욱 발전시키고 아쉬운 점을 보완해 광주교육의 변화와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취임 100일이 지났다. 기억에 남는 일은. “취임 이후 시간만 나면 교육 현장을 찾았다. 답은 현장에서 찾을 수 있다. 고등학교 33곳, 초등학교 13곳, 특수학교 2곳 등을 방문했다. 앞으로 68개 모든 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생과 교직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들으려고 한다. 학교를 찾아 코로나19 방역과 급식실을 점검하고 아이들의 등굣길을 살폈다. 광주교육청은 학교가 최고로 안전한 장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러 일정 중 광주고 학생의회와 만난 게 가장 기억에 남는다. ‘고등의회 자치활동 역량 강화 캠프’에 참석해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성적 하락 원인에 대한 나의 견해, 신종 디지털 학교 폭력 대처 방안까지 구체적인 질문이 쏟아졌다.” -광주교육의 현주소와 교육이 나아갈 방향은. “국가 수준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 광주지역 학생들의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 교육격차가 큰 하위권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에 힘쓰겠다. 광주학생들의 미래지향적인 진정한 실력은 인간다움을 지향하는 인성 역량이자 4차 산업 사회에 대비하는 디지털 시민의식이다. 또 기본적인 학력이 어우러지는 창의 융합형 인재를 의미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과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 이런 것들을 통해 ‘다양성을 품은 실력 광주’를 실현하겠다.”-미래 교육은 어떻게 가야 하나. “진정한 실력은 학력뿐만이 아니라 인성, 특기·적성, 디지털 시민의식이 어우러지는 창의 융합형 실력이다. 인공지능(AI) 중점도시 광주에 걸맞게 초등 코딩교육을 늘리고 중학교에 AI전담교사를 배치하겠다. 4차 산업혁명기술을 학교교육에 도입하고 에듀테크를 활용한 최첨단 미래교육으로 광주학생들을 미래 인재로 키워 내겠다. 가장 기본은 문해력의 첫걸음인 독서교육의 활성화다.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연계하는 방안으로 초등학교에 기초학력 전담교사를 배치하겠다. AI학습 시스템을 활용해 학습을 진단하고 보정하겠다. 또 단위 학교 학습보조강사를 지원하겠다.” -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을 줄이고 교원도 줄인다고 했다. “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에서 공동대응하려고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정책TF를 꾸려 지방교육재정 개편 방안에 대한 대응 논리와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학생이 줄어드니 교사도 줄여야 한다는 경제적 단순 논리로 접근하면 안 된다. 낡은 교육 여건을 개선하고 변화하는 교육환경을 고려하면 미래교육투자를 위해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 학급당 학생수가 현재 초등학교 22명, 중학교 25명, 고등학교 25명이다. 학급당 20명 이하로 줄여 과밀학급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근 광주시교육청은 내년 초등학교 1학년 학급당 학생수를 20명 이하로 하는 중기학생배치계획을 확정했다.” -광주교육에 어떤 변화가 있는가. “코로나19로 더욱 문제가 심각해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초등학교 기초학력 전담 교사를 늘리겠다. 고등학교에는 단계적으로 스터디 카페형 ‘365스터디룸’을 설치해 학교 안에서 공유하고 학습할 수 있는 플랫폼 공간을 만들겠다. 학생의 꿈에 초점을 맞춘 진로진학과를 운영하고 학생 개인별 대입 전문 디렉터를 양성해 맞춤형 진로진학 상담 서비스를 할 생각이다. 특히 광주지역 다문화학생은 4372명으로 전체의 2.6%다. 하남중앙초등학교는 46%나 된다. 다문화학생을 위해 가칭 ‘다가치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다문화학생 밀집학교에 실제적 도움이 될 수 있게 준비하겠다. 학생교육비 꿈드리미를 통해 학생 1인당 연간 100만원씩 단계적으로 지급해 교육복지 예산의 효과성을 키우려고 한다.” -방학 중 무상급식, 태블릿PC 보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상급식은 방학 중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밥 한 끼 주자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지난 여름방학 때 시범 시행된 11개교를 대상으로 모니터링했다. 이 정책에 대해 다시 한번 학부모들과 종사자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 전교조 등 직능노조에서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 학생 1인 1태블릿PC를 보급하기 위해 추경예산을 요청했다. 소통과 준비 부족으로 예산 307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광주시의회의 의견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시 예산을 편성할 계획이다. 태블릿PC 보급은 AI시대에 대비하고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든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본 학습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내신 부정비리로 광주교육 이미지가 실추됐다. “학생 평가에 대한 엄정한 평가 관리 시스템을 재구축하겠다. 이를 위해 교직원의 중요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화면 보안과 촬영·캡처 방지 시스템을 도입하겠다. 현행 시험 출제·인쇄·시행·채점까지 모든 평가과정을 전면 재점검하려고 한다. 해당 학교 학생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심리 안정 프로그램을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학생들이 정직과 성실 같은 삶의 가치를 내면화할 수 있도록 인성 역량 교육을 강화하겠다.” -광주시민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광주 하면 실력이었고, 교육이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다양성을 품은 새롭고 혁신적인 실력 광주를 만들어 내야 한다. 교육은 희망사다리가 돼야 한다. 교육을 통해 학생들은 미래를 꿈꾸고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아이가 차별 없이 공평하게 교육받으며 자신의 꿈을 키우고 실현할 수 있도록 보편적 교육복지를 넓히겠다. 광주시민을 믿고 시민과 함께 아이들의 내일을 준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단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청이 되겠다.”
  • 손닿을 듯 아스라한 금강산… 묵직하게 저려오는 평화[권다현의 童行]

    손닿을 듯 아스라한 금강산… 묵직하게 저려오는 평화[권다현의 童行]

    군인 아빠의 영향인지 두 아들은 어릴 때부터 전쟁이나 무기에 관심이 많았다. 또래 남자아이들이 지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때 우리 집 녀석들은 독일군과 일본군 등 꽤 구체적인 역할을 정해 전투를 벌였다. 생일 선물로 총을 사 달라고 할 때도 몇 년도에 어느 나라 군대가 사용했던 무기인지 콕 집어서 요구했다. 이쯤 되니 전쟁의 참혹함과 무기의 잔인함을 단순한 흥미의 대상으로 여기는 건 아닐까, 엄마는 걱정이 된다. 오랜만에 떠난 강원 고성 여행은 그렇게 시작됐다. 금강산이 아스라한 이곳에서 아이들이 전쟁보다는 평화를, 무기보다는 이해와 공존의 힘을 직접 느껴 보길 바랐다.고성 통일전망대는 찾아가는 길부터 분단국가의 현실이 피부로 느껴진다. 예약은 필요 없으나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 안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출입신고소에 먼저 들러야 한다. 표지판을 무시하고 달렸다간 검문소에서 되돌아오는 불편을 겪는다. 가족이 함께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대표자의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고 차종과 차량 번호, 탑승 인원까지 정확하게 기록해야 한다. 안보 교육도 이어진다. 8분짜리 영상물을 시청하는 게 전부지만 아이들에겐 낯선 풍경일 수밖에 없다. 교육관을 나서도 개별 출발은 금지다. 정해진 시간에 먼저 온 순서대로 차량이 출발하고, 검문소에 도착하면 출입신고서를 제출한 뒤 출입증을 받아 차량 전면에 비치한다. 군인들이 직접 눈을 맞추며 인원을 확인하자 긴장한 듯 아이들 표정이 잔뜩 굳었다. 검문소에서도 5분여를 더 달린 후에야 언덕 위에 우뚝 솟은 고성통일전망타워가 눈에 들어왔다.●“정말 금강산 맞아요?” 아이가 물었다 2018년 12월에 새롭게 문을 연 고성통일전망타워는 기존 통일관을 압도하는 34m 높이에 비무장지대(DMZ)를 상징하는 ‘D’자 형태의 외관이 독특하다. 1층 테라스와 2층 전망교육실, 탁 트인 조망을 자랑하는 3층 관람실에서 모두 북녘땅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정면으로 보이는 구선봉은 우람한 바위산이 단번에 눈길을 사로잡는다. 아홉 신선이 바둑을 두고 놀았다는 구선봉은 금강산 가장 동쪽에 자리해 일만이천봉의 마지막 봉우리로 여겨진다. 오른쪽으로는 만물상과 부처바위 등 해금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맑은 날에만 볼 수 있다는 외금강의 수려한 산자락이 육안에 들어온다. 첫째 아이는 이름으로만 들었던 금강산이 실제로 눈앞에 있으니 몇 번이나 “저기가 정말 금강산 맞아요?” 믿기지 않는 얼굴로 묻는다.●北 레이더기지 위치한 국지봉 선명 조선 최고의 비경으로 꼽혔던 금강산이 손에 닿을 듯 가깝지만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구선봉 뒤로 북한군 레이더기지가 위치한 국지봉이 선명하고, 외금강 바로 앞에 자리한 초소 풍경도 서늘하다. 일행 중 한 명이 과거 육로를 이용해 금강산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데, 북쪽으로 쭉 뻗은 도로를 바라보니 감회가 깊은 모양이다. 삼촌에게 금강산 여행 이야기를 듣고 싶어 하는 아이들에게 몇 마디 설명하는가 싶더니 “그땐 언제든 다시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한다. 금강산을 찾았던 다른 친구에게 사진을 찍어 보냈더니 “내가 금강산을 그리워하게 될 줄은 몰랐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해 왔다.타워에 전망시설만 있는 건 아니다. 2층 전망교육실 옆에 통일홍보관이 자리하는데 규모는 작지만 전시 내용이 꽤 알차다. 먼저 ‘남과 북, 두 개의 고성’이라는 주제로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에서 분단도(道)이자 분단군(郡)인 고성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휴전 당시 고성 주민 대부분은 이북 출신 피난민이었고, 1980년대까지도 인구의 77%가 실향민이었다. 여기서 북한 고성군까지 3.8㎞ 거리라고 하니 우리가 지나온 출입신고소보다 가까운 셈이다. 첫째는 북한에도 강원도 고성군이 있다는 게 놀라운 모양이다. 하긴 교과서에 실린 몇 줄 글로 한 명 한 명이 감당해야 할 분단의 상처가 어찌 다 설명될 수 있을까. ●“기차 타고 유럽 가즈아!” 잠시나마 통일된 미래를 꿈꿔 볼 수 있는 공간도 이어진다. 북한 지역에 매장된 풍부한 자원과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남한의 다양한 기술, 북한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는 유라시아철도의 시작점이 될 고성 제진역 이야기가 아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통일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던 첫째도 전시 내용을 꼼꼼히 살펴보더니 통일의 염원을 적는 코너에 “기차 타고 유럽 가즈아!”라고 썼다. 주차장으로 내려와 6·25전쟁체험전시관으로 향했다. 이곳에선 한국전쟁의 참상과 당시 상황을 사진과 영상,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겁이 많은 둘째는 일부 전시관의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에 걸음을 망설였다. 하지만 뼈만 앙상하게 남은 전사자 유해 앞에선 저 어린아이도 마음이 아픈지 한참 들여다보고 섰다. 그렇게 전쟁이 남긴 묵직한 비극을 아이들은 제법 진지하게 마주했다.통일전망대와 함께 민통선 내에 자리한 DMZ박물관도 놓쳐선 안 된다. 한반도 DMZ의 탄생 과정부터 치열했던 냉전의 흔적, DMZ의 역사적·생태적 가치를 아이들이 알기 쉽게 설명한다. 우리와 비슷한 분단의 아픔을 겪었던 독일의 통일 역사를 되짚어 보는 공간도 마련돼 더 넓은 시야에서 우리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경험도 할 수 있다. 2차 세계대전에 관심이 많았던 첫째는 베를린장벽을 뚫고 자유를 찾아왔던 동독의 국민차 트라반트를 실제로 보고 무척 반가워했다. 마침 금강산 관광 재개를 기원하는 특별전 ‘금강산을 그리다’도 열리고 있어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들도 흥미롭게 관람했다. 야외전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1960년대 동부전선 DMZ 남방한계선에 실제 설치됐던 철책을 비롯해 대북 심리전에 활용된 확성기, 2011년 북한 주민 21명이 목숨을 걸고 서해를 넘어올 때 탔던 목선 등을 실제로 만날 수 있다. 또 베를린장벽 붕괴를 기념한 카니 알라비와 카스라 알라비 형제의 벽화, 독일 뫼들라로이트 국경박물관에서 기증받은 분단 시기 철책 등 하나하나 뜻깊은 전시 작품들이 가득하다. DMZ를 주제로 한 에코가방과 티셔츠 만들기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체험프로그램도 다양하다. 특히 다른 박물관에선 보기 어려운 인식표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해 남자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아빠의 군번줄을 내내 부러워했던 둘째는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인식표를 완성해 지금껏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통일전망대에서 나오는 길에 화진포에 들렀다. 예부터 수려한 풍광을 자랑했던 이곳에 우리나라 현대사를 뒤흔들었던 김일성과 이승만, 이기붕의 별장이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 민통선 지역도 아니고 누구나 쉽게 찾아갈 수 있는 위치에 김일성 별장이 있다니 아이들은 신기한 모양이다. 앞서 박물관에 들렀던 효과인지 “여기가 예전에는 북한 땅이었던 거야”라며 첫째가 동생들에게 설명하는 모습이 꽤 의젓하다. 실제 화진포가 북한에 속했던 1948년, 김일성은 가족들과 함께 공산당 간부 휴양소였던 이곳에서 여름을 보냈다고 한다. 어린 김정일이 소련군 자녀들과 함께 별장 입구에서 찍힌 사진이 그 증거다. 무엇이 사진 속 이 천진한 표정의 아이를 독재자로 만들었을까 새삼 씁쓸해진다. 김일성 별장으로 알려진 이 건물의 실제 주인은 선교사였던 셔우드 홀이다. 부인과 함께 해주에서 선교 활동을 펼쳤던 그는 결핵치료 자금을 모으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을 발행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 홀은 평양에서 청일전쟁 희생자들을 돌보다 과로로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 로제타 셔우드 홀은 조선 최초의 어린이병원과 여성병원, 맹인학교를 건립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 박 에스더를 탄생시킨 후원자 역시 그녀다. 대를 이어 이 땅에서 가장 약한 이들을 위해 평생을 바쳤던 가족은 서울 마포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함께 안장됐다.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의 별장도 멀지 않다. 담박하지만 빼어난 전망을 자랑하는 이곳 별장은 1954년에 지어졌던 것을 1997년에 재건축해 1999년부터 전시관으로 활용 중이다. 독립운동가에서 정치가로 변신하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그의 생애를 한자리에 정리해 뒀다. 이승만의 오른팔로 불렸던 이기붕의 별장은 선교사들이 지은 건물을 활용해 건축양식이 김일성 별장에 가깝다. 규모는 작지만 아늑한 마당과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여 별장다운 정취가 오롯이 묻어난다. 이들 별장을 품은 화진포도 느긋하게 돌아보기 좋다. 동해안 최대 규모의 석호답게 다채로운 풍광과 잔잔한 물결이 어우러져 걸음이 절로 느려진다. 둘레길도 잘 다듬어져 있고 자전거를 빌려 한 바퀴 돌아볼 수도 있다. 김일성 별장에서 바라본 화진포해수욕장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긴 아이들은 잘 여문 가을볕에 늦은 물놀이를 만끽했다. 바다와 호수 사이에 자리한 덕분인지 파도도 얌전하고 모래는 부드러웠다.고성의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 삼은 예술공간도 있다. 조각가 김명숙이 운영하는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이다. 채소를 키우던 땅과 울산바위를 넘어온 높새바람, 드넓은 동해를 주제로 삼은 미술관은 그 자체가 하나의 조각 작품처럼 느껴진다. 특히 가까이에 설악산이, 멀리 금강산이 바라보이는 고성에서 돌은 가장 중요한 오브제였다. 대관령 터널 공사장에서 걷어 온 쇄석과 원암리의 돌덩이가 어울려 ‘돌의 정원’이 완성됐고, ‘물의 정원’과 ‘잔디 정원’에는 거푸집에 돌을 깨어 넣고 콘크리트를 부어 낡은 듯 허름한 담을 둘렀다. 미술관 이름이 바우지움이 된 것도 이 때문이다. 볼거리도 알차다. 먼저 근현대조각관에서는 조각계의 대가 김영중을 비롯해 근대조소 1세대로 꼽히는 김경승, 프랑스 파리에서 활동하며 예술문학기사 훈장을 받은 문신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조각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김명숙조형관에서는 여체의 아름다움을 생동감 넘치는 석조와 청동으로 작업한 결과물들이 이어진다. 분기별로 새로운 작가의 기획전시가 열리는 아트스페이스는 다양한 개성을 만나 볼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랑받는다. 여기선 아이들이 좋아하는 나만의 컵 만들기 프로그램도 상설 운영된다. 미리 예약하면 유치원생부터 성인까지 색채심리상담도 가능하다.고성에 왔다면 막국수도 맛봐야 한다. 강원도 특유의 구수한 풍미를 자랑하는 메밀 면에 시원한 동치미 국물을 넣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양념도 자극적이지 않아 아이들이 좋아한다. 이 지역에선 수육을 주문하면 명태식해를 함께 내는데, 매콤하면서도 달착지근함이 매력이다. 푸짐하게 속을 채운 메밀만두나 갓 부쳐 낸 전병을 곁들여도 훌륭한 한 끼가 된다. 고성 특산물인 문어를 활용한 숙회나 국밥도 아이들과 먹기 좋은 별미다. 여행작가
  • 日네티즌 “방사능 광어, 너나 많이 드세요”...정부에 쏟아진 비난

    日네티즌 “방사능 광어, 너나 많이 드세요”...정부에 쏟아진 비난

    일본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희석한 물에서 키운 광어를 공개해 뭇매를 맞고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로 여과한 일명 ‘처리수’를 희석해 바다로 방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내년 봄 오염수에 물을 섞어 트리튬 농도를 기준치의 40분의 1로 희석해 방출할 것이라고 일정을 밝힌 바 있다. 이에 앞서 일본 당국은 주변 국가의 우려를 불식시킬 목적으로, 처리수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여론전에 나섰다. 18일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안에 있는 광어 사육 시험장으로 취재진을 초청했다.일반 해수가 들어 있는 파란색 수조와 오염수가 섞인 노란색 수조가 설치됐고, 이곳에서 광어 수백 마리가 양식 중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도쿄전력 측은 파란색 수조와 노란색 수조에서 자라는 광어의 생육 상황에 차이는 없다고 주장했다. 일본 당국의 여론전은 주변 국가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냉담한 반응을 얻었다. 19일 야후재팬 등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처리수가 안전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먼저 광어를 먹으면 좋겠다”, “내각 사람들이 먹으면 안전하다고 판단하겠다”, “기시다 내각 전원이 먹은 후에 안전 여부를 확인하라”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더불어 원전 재가동을 추진하는 정부 관리들이 해당 광어를 먹어야 한다는 ‘탈원전론’에 입각한 반응과, 바다에 방출하는 것보다 도쿄전력의 전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도쿄에 방출하는 건 어떻겠냐는 비꼬는 반응들도 줄을 이었다. 현지 언론 "도쿄전력 오염수 시연은 조작" 주장  원전 오염수와 관련, 일본 정부 입장을 불신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쿄신문은 지난 3일 “(오염수 방출을 담당하는) 도쿄전력이 방사성 물질은 트리튬(삼중수소)을 감지할 수 없는데다, 세슘에 대해서도 고농도가 아니면 반응하지 않는 선량계를 사용해 오염수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선전을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전력은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폭발 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후쿠시마 제1원전을 살펴보는 ‘시찰 투어’를 진행해 왔다. 여기에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출될 방사성 물질 오염수의 안전성을 보여주는 시연도 포함돼 있다.도쿄신문에 따르면, 시찰 투어를 맡은 도쿄전력 관계자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한 오염수가 담긴 병에 감마선만 검출이 가능한 측정 기구를 대고는 ‘전혀 반응이 없다.(그러므로 안전하다)’라는 취지의 설명을 반복했다. 이에 도쿄신문은 “도쿄전력은 2020년 7월부터 이러한 내용의 안전성 시연을 이어갔다. 지금까지 단체 1300개, 개인 1만 5000명에게 해당 시연을 보여줬다”면서 “도쿄전력 담당자는 바다로 방류하는 방사성 오염수에서 세슘 등을 제거하고 나면 (해당 오염수의) 방사선량이 일반 물에서 검출되는 양과 동일하다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는 베타선이 나오는 삼중수소를 감지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당시 쇼즈가와 가쓰미 도쿄대 환경분석가는 “(도쿄전력의 안전성 시연은) 과학적으로 아무 의미가 없다. 세슘의 경우 리터당 수천 베크렐(㏃)이 들어 있지 않으면 선량계는 반응하지 않는다. 세슘이 방출 기준(90베크렐)의 수십 배가 들어 있어도 (선량계 반응만 보면) ‘세슘이 없다’는 듯이 인식된다”고 말했다.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가 다가오면서 주변 국가의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 등은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를 사실상 수용하는 분위기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올해 2월 오염수를 정화해 바다에 방류하는 방안은 “기술적 관점에서 국제 관행에 부합한다”며 “세계 원전에서 일상적으로도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미국 역시 일본 정부가 사용하는 ‘처리수’라는 표현을 쓰며 “일본이 투명하게 결정했다”고 사실상 지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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