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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여인네들의 ‘누비 바느질’, 한·사랑 담긴 묘한 서정

    우리 여인네들의 ‘누비 바느질’, 한·사랑 담긴 묘한 서정

    소설가 김숨(41)이 재봉틀(미싱)의 등장으로 맥이 끊겼던 ‘누비 바느질’을 문학으로 오롯이 되살렸다. 일곱 번째 장편소설 ‘바느질하는 여자’(문학과지성사)에서다. 작가는 “바늘, 바느질 그 자체가 모티브가 됐다. 바늘은 그 자체에 무궁무진한 서사와 상징을 갖고 있고 바느질하는 행위도 묘한 서정이 있다”고 말했다. 소설은 3㎝의 누비 바늘로 3㎜의 바늘땀을 손가락이 뒤틀리고 몸이 삭도록 끊임없이 놓는 ‘수덕’과 그녀의 딸들이 우물집에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기본 뼈대를 이루고 있다. 그 어느 누구보다 바느질을 잘하지만 덧셈이나 뺄셈을 하지 못해 명인이 되지 못한 여인, 염장이인 아버지가 죽은 사람의 육신을 씻는 덕을 쌓은 덕분에 명장의 자리에 오른 인색하고 욕심 많은 여인 등 바느질하는 여러 여성들의 이야기도 씨줄과 날줄로 얽혀 있다. “소설 속 바느질하는 여인들은 평생 바느질로 자식도 키우고 가정을 꾸렸어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 전쟁을 겪은 격동의 세대 여인들은 바느질을 집에서 배웠고 바느질로 옷을 해 입었어요. 그 세대 여인들에서 주인공 수덕으로 넘어오면서 재봉틀이 등장하고 방직공장이 생기면서 옷이 흔한 시대가 됐죠. 바느질로 옷을 일일이 지어 입는 사람이 없어졌어요. 서양 바느질법인 프랑스의 자수가 유행하게 됐고요. 폐기처분된 바느질, 우리의 전통 바느질이 갖고 있는 귀한 미덕 같은 걸 얘기하고 싶었어요. 우리의 전통 옷감들에 대해서도 얘기하고 싶었고요.” 바느질은 그 종류가 여러 가지다. 작가는 작품에서 우리의 전통 바느질인 ‘누비 바느질’에 중점을 뒀다. ‘누비 바느질’은 지독한 인내와 절대고독,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바느질법이다. 우리나라 여인들의 삶과 미덕과도 닿아 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고달픈 인생의 한을 고스란히 담고 있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도 이런 ‘누비 바느질’에 대한 묘사가 곳곳에 나온다. ‘누비 바느질의 세계는 심오해. 단순한 바느질이 아니라 삼라만상을 짓는 거지. 하나의 우주를 짓는 것하고 똑같다는 뜻이지.’(407쪽) ‘누비는 똑같은 바늘땀들의 반복을 통해 아름다움에 도달하지. 자기 수양과 인내, 극기에 가까운 절제를 통해 최상의 아름다움에 도달하는 게 우리 전통 누비야. 다른 어느 나라에도 없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고유한 침선법이지.’(409쪽) 작가는 여러 해 전 누비 바느질 기법을 접했다. 고된 바느질 기법이라 어느 누구도 선뜻 배우려 하지 않아 역설적으로 관심이 더 갔다. 바느질하는 여자들이 갖고 있을 법한 인생의 굴곡들이 펼쳐낼 서사에도 마음이 끌렸다. 한복 전문가 엄숙희, 난곡 이숙자, 운정 이미경 등 바느질을 업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자문을 얻었다. 기본적인 누비 바느질법도 배웠다. 내부에서 서사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지난해 초봄 집필에 들어갔다. “바늘 잡는 법도 몰랐고, 명주 천에는 명주실을 써야 한다는,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할 상식 같은 것도 없었어요. 그런 제게 여러 선생님들께서 기본적인 누비 바느질법도 가르쳐 주시고 도움 되는 말씀도 많이 해 주셨어요. 그분들께서 들려주신 이야기는 산문으로도 쓰려고 해요. 이번 소설이 바느질을 업으로 삼고 살아오신 분들에게 누가 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작가는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이상문학상 등을 받았다. 내년 2월부터 현대문학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주인공으로 한 장편소설을 연재할 예정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국회 내부 문제에만 매몰…국민과 민생 외면하는 것”

    “국회 내부 문제에만 매몰…국민과 민생 외면하는 것”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국회가 경제활성화 법안과 국민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법안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국민 삶과 동떨어진 내부 문제에만 매몰되는 것은 국민과 민생을 외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이같이 말하고 “지난 9일 19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가 종료됐지만 안타깝게도 국회의 국민을 위한 정치는 실종돼 버렸다”고 개탄했다. ‘내부 문제에만 매몰되는’이란 표현은 전날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의 탈당에 따른 야권 분열과 이로 인한 ‘입법논의 부재’ 상황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17년 만의 노사정 대타협 성과와 일자리를 달라는 청년들의 절규에 응답한 노동개혁 5개 법안의 경우 임시국회 개회에도 불구하고 아직 법안 심의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어 우려를 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여야가 처리키로 합의했던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법, 테러방지법을 비롯한 시급한 법안들이 끝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세계적으로 테러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테러방지법조차 통과시키지 못한 것에 대해 국회의 존재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도 이제 보름 정도 남았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똑같은 시간을 가장 풍부하게 쓰는 사람은 역시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사는 사람”이라면서 “한 바늘로 꿰맬 것을 10바늘 이상으로 꿰매서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시간을 충실하게 쓰려면 타이밍이 중요한데 뭐든 제때 해야 효과가 있다”고 거듭 주요 법안의 처리를 촉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26] 된장·소주로 소독?…‘모르면 독’되는 민간요법

    [심재억 기자의 헬스토리 26] 된장·소주로 소독?…‘모르면 독’되는 민간요법

    “머리가 터졌으면 된장을 발라야지, 뭐 하고 있어? 얼른 된장 한 주먹 퍼 와.” 상처에 된장을 바르는 일, 아주 오래 된 얘기 같지만 사실 그리 오래지 않은 기억입니다. 우리가 흔히 ‘빨간 약’이라고 불렀던 머큐로크롬 같은 서양식 소독제가 민간에 보급돼 소주와 된장을 대체한 게 그리 오래 전이 아니니까요. 사실, 요즘처럼 소독의 개념이 정립되기 전에는 상처에 바를 약이 마땅치 않았습니다. 상처가 좀 크다 싶으면 된장을 바르는 게 고작이었고, 연필을 깎다가 베이는 손가락 상처 정도면 헝겁 조각을 찢어 묶거나 개구장이들은 고운 흙먼지를 뿌려 상처 부위를 말리는 식으로 지혈하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러나 소독이 된장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닙니다. 깨끗한 물이나 알코올로 씻거나, 서부 영화를 보면 총상 환자의 환부를 불에 달군 나이프로 갈라 총알을 빼낸 뒤 독한 위스키를 부어 소독하는 장면처럼 임기응변 식이 소독의 전주가 아닙니다. 소독용 알코올이 없으니 독한 술로 대신한 것인데, 아마 효과가 전혀 없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요즘도 병원을 찾을 수 없는 극한상황에서 응급 외상을 입었을 때는 알코올 도수가 높은 위스키 등의 술을 사용할 수 있다고 가르치기도 하니까요. 이 뿐이 아닙니다. 끓이거나 불에 달구기도 했고, 햇볕에 말려서 세균에 의한 오염 가능성을 낮추려고 시도하기도 했으며, 상처 부위를 쑥물에 담그거나, 소금물로 씻어낸 것도 모두 우리가 기억하는 소독의 역사입니다.  ●아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것도 아닌 소독 그렇지 않은 것 같지만, 우리 전통문화에도 틀림없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소독의 역사가 존재합니다. 지금처럼 병원 출산이 보편화되기 전에는 모든 산모들이 집에서 애를 낳았습니다. 이 때, 산모의 출산을 돕는 산파는 탯줄을 자를 때 쓰는 가위를 끓는 물에 소독해 사용했지요. 이 단순한 사실에서 산파가 산모와 태아의 감염 위험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또 아기를 낳은 집에는 금줄을 쳐서 외부인의 출입을 막았습니다. 산모와 태아를 감염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으려는 인식의 산물이었습니다. 물론, 그 산파가 어떤 세균이 어떻게 틈입해 어떤 문제를 일으킨다는 식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인식은 못 가졌겠지만, 단순한 초보적 ‘소독관’은 갖고 있었음에 틀림없습니다. ‘몸에서 피가 나면 상처가 생긴 것이고, 상처는 더럽게 다루면 덧나며, 잘못 다루면 최악의 경우 목숨줄까지 놔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상적으로 소독이 필요한 상황은 많습니다. 타박 등 ‘외상 없는 상처’도 흔하고, 얻어맞아 피멍이 들거나 불에 데이고 살을 베이는 일은 누구나 겪는 일입니다. 이런 상처를 유형에 따라 처치하는 현대적 진료체계가 마련되지 않는 예전에는 그런 문제를 상처로 간주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러니 민간에서는 매 맞아 골병 든 사람이든, 일하다가 괭이에 발등이 찍힌 사람이든 독한 화주(火酒)를 먹여서 재웠고, 불에 데이거나 멍이 든 곳에는 녹두를 갈아 붙였지요. 소싯적 일입니다. 늦은 오후가 되자 동네 아이들이 우르르 떼를 지어 들로 나섭니다. 소 먹일 꼴을 베기 위해섭니다. 개구쟁이들이 들로, 산으로 몰려가면 해찰 부릴 일이 많았지만, 꼴 베러 나선 그 또래에 가장 어울리는 일이 낫치기였습니다. 잘 벼린 낫을 핑그르르 하늘로 던져 땅에 맵시있게 꽂히면 이기는 놀이인데, 어줍잖은 놈 하나가 제 머리 위로 낫을 던져 가마꼭지에 맞는 바람에 사단이 벌어졌지요. 상처가 어지간하면 흙먼지라도 끼얹고 꼴을 벴겠지만, 이건 손바닥으로 싸안아도 꿀꿀 피가 흐르니 도리없이 들쳐 없고 마을로 내달렸지요. 한바탕 난리가 났습니다. 얼굴이 피칠갑이 된 떠꺼머리를 업어다 제 집 마룻장에 부려 놓으니 어른들이 더 놀라 천방지축 어찌할 바를 몰라합니다. 허둥지둥 달려온 애 아버지가 낫날에 찍힌 상처를 살펴보더니 된장을 한 줌 떠다가 척 붙이고는 질끈 동여 묶습니다. 그것으로 모든 처치가 끝났습니다. “된장 발랐으니 까당까당 아물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다친 놈 한번 쥐어박지도 못 하고 혀만 끌끌 차고 맙니다. 생각해보면, 요즘도 감기 기운이 들면 “소주에 고춧가루 타서 마시고 푹 자라”는 말을 예사로 합니다.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세균은 전혀 다른 개체이지만, 소독(消毒)이라는 말이 ‘독성을 없앤다’는 뜻이고 보면 박테리아든 바이러스든 다스릴 방법이 있다고 믿었다는 점에서는 별반 다를 게 없습니다. 그 시절에 병이든, 상처든 원인을 알고 치료한 게 얼마나 되었겠습니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에 따라 처방과 시약이 달랐으니 여항에서야 아프면 아픈 것이고, 안 아프면 안 아픈 것이지 지금처럼 머리카락에 홈을 파듯이 이런 저런 검사에 원인, 증상, 후유증 등을 가려 따지지를 않았지요. 알고 보면, 소독의 범주는 넓습니다. 상처에 된장을 바르고, 고춧가루 소주를 마시는 일부터 모기, 파리 잡는다며 골목길을 소독차가 쓸고 다니고, 비행기에서 내린 승객들이 소독약을 적신 매트 위를 딛도록 하는 것까지, 목적과 방법이 한, 두 가지가 아니지요. 단지 범주가 넓을 뿐 아니라 갈수록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습니다. 올해 국내에서 발생해 충격울 줬던 메르스를 상기해 보면 소독의 중요성이 실감이 날까요. 메르스 사태 때 익숙해진 격리는 물론 휴교조치 등이 모두 소독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연결된 조치이니까요. 이처럼 의료나 건강의 관점에서 중요하지만, 우리의 일상 속에서는 소독이라는 개념을 체감하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독을 위해 사회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손씻기 등 청결이 더 실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독을 청결과 동일시하기는 어렵습니다. 감염을 방지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전문적으로 검증된 약물이나 방법을 사용하는 소독이 단순히 손을 씻는 행위와는 다르니까요. 이렇듯 조금만 과거로 돌아가 우리가 거쳐온 60∼70년대를 돌이켜보면, 누구나 소독을 생각했지만, 누구나 정확하게 소독을 하면서 살았던 것은 아닙니다. 그러고도 별 일 없이 살아냈지만, 그 때문에 모두의 삶이 위태위태했지요. ●‘옥도정기’, ‘다이야찡’ 그리고… 소독제가 빨갛기만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옥도정기’라는 약도 널리 사용된 외용 소독제입니다. 일본말로 옥도정기지만 의료계에서는 ‘요오드틴크’ 또는 요오드 용액으로 불리는 약입니다. 피부에 바르면 불그레한 노란색을 띠는데,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물론 곰팡이균까지도 제거할 수 있어 요즘도 수술실에서 흔히 사용합니다. 수술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수술 직전에 간호사가 수술 부위에 널찍하게 바르는 소독약이 바로 요오드틴크입니다. 과산화수소 용액도 있었습니다. 상처 부위에 바르면 마치 발포되듯 하얀 거품이 이는 말간 소독제지요. 지금처럼 걸핏하면 병원을 찾는 세상과 달리 예전 민간에서는 소독이 외상 치료의 전부였습니다. 요즘처럼 상처가 나서 병원에 가면 진단을 거쳐 상처 부위를 세척하고, 소독하고, 망가진 조직을 복원하고, 정교하게 꿰매고, 다시 소독하고, 덮는 방식이 아니어서 상처가 나아도 흉터가 남아 두고두고 놀란 기억을 되돌리곤 했지요. 그 때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유난히 흉터가 많은 것은 이 때문입니다. 소독을 몰랐던 탓에 사소한 상처 때문에 곡경을 치르는 사례도 드물지 않았습니다. 어느 해 가을, 이웃 마을에서 벼타작을 하는데, 젊은 일꾼 하나가 마당에서 굽은 못을 잘못 밟아 발바닥에 꽂혔답니다. 반반한 흙마당에서 하는 일이니 거추장스러운 신발을 벗고 했겠지요. 맨손으로 쑥 못을 빼내고는 어찌어찌 일을 마쳤는데, 저녁이 되자 상처 부위가 벌겋게 부어오르고 욱씬거려 견딜 수가 없더랍니다. 소금물로 씻은 뒤 ‘다이야찡’ 가루를 바르고 밤을 넘겼는데, 그 다이야찡이라는 게 아마 당시 개발된 소독제제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물론 어려서 자주 들었던 하얀 가루약이지만, 직접 써보지는 않았습니다. 그게 필요한 일엔 흙먼지를 뿌리면 됐으니까요. 며칠 뒤, 그 장정은 상처가 심해져 대처 병원을 찾아가 파상풍 진단을 받고 다리를 잘라냈는데, 그러고도 며칠 못 가 그만 죽고 말았답니다. 생각해보면, 못에 찔린 직후 적절한 소독 등 상처 관리를 하지 못했고, 그 후 오염된 못이 살속을 파고 들었는데도 겉에다가 다이야찡 가루만 뿌렸댔던 것도 한심한 대처였지요. 나중에 병원에 가서야 파상풍이란 걸 알았고, 그 때문에 한쪽 다리를 절단했지만 끝내 숨졌으니 그 사이에 패혈증으로 발전했음을 추측하기는 어렵지 않은 일인데, 안타깝지만 거기까지가 그 시절의 소독에 대한 인식과 의료적 처치의 한계였겠지요. 결국, 소독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몰랐던 몽매한 시절 탓에 젊은 장정 하나가 속절없이 세상을 떠나야 했던 그런 일들이 그 시절에는 더러 있었습니다.  ●사소한 찰과상에서 증증 화상까지 상처에 된장을 바르는 게 얼마나 살균소독 효과 있을까, 또 화상 부위에 소주를 바르고, 입으로 상처를 빨아내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일까. 이런 문제를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 봐야할 때입니다. 특히, 요즘에는 예전과 달리 소독 의식이 많이 개선돼 미필적 안전사고는 주는 듯 하지만, 가정 안팎에서는 오히려 화상 등 안전사고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어린이 안전사고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3년 연속 증가했으며, 그 중 가정 내 사고가 전체의 67.5%로 가장 높았습니다. 문제는 어린이 안전사고의 경우 대부분이 크고 작은 상처를 만든다는 점인데, 이를 사소하게 여겨 방치하거나 습관적으로 엉뚱한 조치를 취하는 탓입니다. 가정에서 흔하게 겪는 화상을 볼까요. 화상을 입을 경우 소주를 바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소독할 목적도 있고, 화상 부위를 차갑게 식혀 화상의 열기를 낮추기 위해서이지요. 그러나 2도 화상 이상인 경우 이미 소주로 소독할 상황이 아닐 뿐 아니라 화상 부위에 엉뚱한 약들을 발라 정작 병원 치료를 어렵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상처 부위에 알코올을 바르면 기화하면서 일정 부분 열을 빼앗아가는 효과는 있지만 소주보다는 팩으로 감싼 얼음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지요. 예전에는 화상 부위에 간장이나 참기름을 바르거나 메밀 또는 밀가루를 반죽해 붙이기도 했지요. 이런 민간요법은 소독이나 화상 치료와 전혀 관련이 없을 뿐 아니라 자칫 감염으로 이어지면 혹 떼려다 혹을 붙이기 십상인 방식입니다. 화상을 입었을 때 가장 현명한 방법은 병원을 찾는 것입니다. 그 전에 환자나 보호자가 할 일은 화상 물집을 터뜨리지 말 것, 부득이하게 터졌다면 물집 주머니를 제거한 뒤 살균소독을 하고 항생제 연고를 발라주는 것 등입니다. 나머지는 의사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입니다. 물집이 생기지 않았거나 물집이 생겼더라도 화상 부위가 작아 굳이 병원을 가지 않아도 되는 화상이라면, 환부를 노출시키고 피부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물집이 생긴 경우라면 기본적으로 2도 화상으로 분류하는데, 이 때는 멸균 드레싱이 필요합니다. 화상 부위를 깨끗하게 씻고 항균제를 바른 뒤 거즈를 덮어주면 됩니다. 요즘에는 병원에서 마른 거즈 대신 메디폼 등의 습윤드레싱재를 붙이는 것이 대세라는 점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화상이 아닌 일반 상처도 알고 관리해야 합니다. 출혈이 있다면 무엇보다 지혈이 우선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상처를 입으로 빨아 지혈을 시도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모르긴 해도 외부에 노출된 인체 부위 중에서 가장 많은 세균이 서식하는 곳이 입이라는 사실을 알면 내 상처든, 남의 상처든 함부로 입을 갖다 대기는 어렵겠지요. 지혈이 필요하다고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연고나 분말형 약제를 바르는 것도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오히려 상처의 치유를 돕는 분비물 유지와 오염 제거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까요. 넘어지거나 날카로운 곳에 부딪혀 생긴 출혈 열상은 먼저 깨끗한 수건이나 거즈로 상처 부위를 덮고 가볍게 눌러 지혈한 뒤 상처 부위를 깨끗하게 정리해야 합니다. 이 때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런 다음 살균소독을 해야 하는데, 소독제를 구입할 때는 세포를 덜 손상시킬 뿐 아니라 세포 재생에 효과적인 걸 고르는 게 바람직하겠지요. 요즘에는 예전의 빨간약을 개선한 용액 및 분말 제제가 많으며, 스프레이 타입도 나와 있으므로 필요에 따라 골라 사용하시면 됩니다. 단, 약제를 고를 때는 미리 살균력의 범위를 살펴 상처 부위를 감염시킬 수 있는 박테리아나 곰팡이균은 물론 바이러스까지 제압할 수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유용할 것입니다.  ●소주와 된장, 그 무지의 기억을 넘어  이제는 아무도 소독을 모른다고 말하지 않는 세상입니다. 필요성도 그렇고, 중요성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소독은 여전히 ‘사소한’ 문제로 치부되고 있고, 이 때문에 소독에 대해서는 ‘모두 다 알지만, 아무 것도 모르는’ 이상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최근에 서울의 한 병원에서 주사기와 주사 바늘을 재사용하다가 수많은 환자들이 C형 간염에 집단 감염되는 ‘희한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문제를 일으킨 의사의 가족들까지 이런 방식으로 주사를 맞았다니 더 우스운 일입니다. 이 정도면 그 의사는 터진 머리에 된장을 바르는 옛날의 무지몽매한 사람들보다 못하면 못했지 나을 게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옛날 사람들이야 소독의 필요성을 속속들이 알지도 못 했고, 또 소독하고 싶어도 할 방법이 없어 불가피하게 검증도 안된 민간요법을 동원했지요. 하지만, 그 의사는 의대에서 전문 교육을 받은 뒤 국가자격시험을 거쳐 의사가 됐고, 큰 돈을 들여 병원을 차린 사람일텐데, 그런 방식으로 환자를 대했다면 적어도 다음의 둘 중 하나에는 해당되는 부류이지 않겠습니까. 의대를 뒷구멍으로 드나든 얼치기 ‘의사(疑詐)’이거나, 돈에 맛들여 환자들 건강이나 목숨을 파리처럼 여기는 고급 파렴치한이거나. 소독이 비단 비전문가인 일반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은 틀림없습니다. 어떤 점에서는 전문가의 무지와 무관심이 더 심각한 위협입니다. 일반인들의 무지나 무관심은 한 사람의 피해에 그치지만 전문가의 그것은 수많은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는 사회적 피해가 되니까요. 우리 사회가 다원화, 다변화의 속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건강이나 위생의 측면에서 소독의 중요성을 새삼 환기합니다. 소독은 다른 말로 바꾸면 ‘예방’이고, ‘방어’이며, ‘진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 큰 우환을 막는 최선의 방책이라는 뜻이지요. 그러니 차제에 소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건 어떨까요. 그냥 닥치는 대로 대충 하는 소독이 아니라, 사소하고 작은 상처라도 정확하게 알고 대처하면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옛말도 있지 않습니까.‘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는다’고요. 중요하고도 확실한 것은, 이제 화상에 소주 붓고, 상처에 된장 바르는 수준의 소독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런 대처는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이것도 대처라고, 한번 해놓고 나면 ‘어찌 되겠지’ 하는 생각에 병원을 찾거나 약을 쓸 생각을 안 하게 되거든요. 거울 앞에서 필자의 앞머리를 들추면 보이는 상처가 하나 있습니다. 어렸을 때 시골의 지붕 모서리에 받혀 찢어진 곳인데, 여기에도 누군가가 된장을 발랐습니다. 다행히 상처는 아물었지만, 팥알만 한 흉터가 무지의 흔적처럼 남아있습니다. 제 두 딸의 무릎과 복사뼈 근처에도 상처가 있습니다. 모두 필자가 소홀해 전문가에게 치료를 맡기지 않은 결과입니다. 지금 생각하니 후회가 됩니다. 여러분은 이런 경험 없으십니까. jeshim@seoul.co.kr
  • 따뜻할 땐 함박눈… 추울 땐 싸락눈·가루눈

    따뜻할 땐 함박눈… 추울 땐 싸락눈·가루눈

    “눈(雪)을 읽는 것은 음악을 듣는 것과 같다. 눈에서 읽은 내용을 묘사하는 것은 음악을 글로 설명하려는 것과 같다.” 1992년 덴마크 작가 페테르 회가 쓴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은 추리소설 역사상 가장 철학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이 책의 주인공 스밀라는 얼음과 눈의 미세한 변화나 차이에 대해서도 인식하는 놀라운 감각을 갖고 있다. 12월이 되면 많은 사람이 크리스마스와 함께 소담스럽게 내리는 함박눈을 기대한다. 하얀 눈에서 느껴지는 포근함과 푹신함은 예전 사람들에게도 똑같았던 모양이다. 먹음직스럽게 하얀 우리나라 전통 시루떡인 백설기도 흰 눈 같은 떡이라는 ‘백설고’(白雪?)가 변형된 것이다. 기상청은 올겨울 우리나라에는 엘니뇨 현상의 간접 영향으로 눈이 많이 올 것이라고 예보해 눈을 좋아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다. 하얗게 떨어지는 눈은 단순해 보이지만 다양한 과학이 숨겨져 있다. 눈은 구름에서 지상으로 떨어져 내리는 얼음의 결정이다. 일반적으로 상층 기온이 영하권이고 지상 기온이 2도 이하일 때 눈이 내린다. 간혹 지상 기온이 4도일 때도 눈이 내릴 때가 있다. 눈의 종류는 크게 ▲함박눈 ▲싸락눈 ▲가루눈 ▲진눈깨비 등 4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함박눈은 여러 개의 눈 결정이 달라붙어 눈송이를 형성해 내리는 것이다. 1.5㎞ 상공에서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일 때 만들어지는데, 비교적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공기에서 형성된다. 싸락눈은 함박눈보다 추울 때 내리는 눈으로 흰색의 불투명한 얼음 알갱이가 떨어지는 현상이다. 1.5㎞ 상공의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찬 공기에서 만들어진다. 가루눈은 밀가루처럼 잘 뭉쳐지지 않는 눈으로 함박눈보다 미세한 눈 조각 상태로 내린다. 습도와 기온이 낮고 바람이 강하게 불 때 많다. 이런 이유 때문에 싸락눈이나 가루눈이 내릴 때는 함박눈이 올 때보다 춥다. 진눈깨비는 상공의 기온이 높아서 눈이 오다가 비와 섞여 내리는 현상이다. 이 밖에 땅에 쌓여 있는 눈이 바람 때문에 날려 눈이 내리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날린 눈’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눈의 종류는 4가지 정도에 불과하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눈의 결정 모양은 6000여개나 된다. 흔히 눈송이 하나에 6개의 가지가 달린 육각형 모양으로 알고 있지만 바늘 모양, 기둥 모양, 장구 모양, 콩알같이 둥근 모양, 불규칙한 입체 모양 등 완전히 똑같은 눈 모양은 없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별 모양의 눈 결정은 상공 1.5㎞의 기온이 영하 20~영하 10도 사이일 때 만들어진다. 이보다 낮은 기온일 때는 기둥형이나 판상 결정이 만들어지고, 영하 10도보다 높을 때는 바늘이나 육각기둥 모양의 결정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마법으로 알려진 연금술을 화학적 수준까지 높여 ‘닥터 우니베르살리스’(백과전서적 박사)라고 불리는 알베르투스 마그누스가 1260년쯤 처음으로 눈이 결정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눈송이가 육방정계에 속하는 결정이란 사실을 밝혀낸 것은 1611년 ‘육각형 눈송이에 대해’라는 책을 쓴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다. 케플러는 눈송이가 육각형이라는 것을 밝혀내기는 했지만, 대칭성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했다. 1665년 현미경을 만들어 세포를 발견한 로버트 훅이 ‘별 모양의 눈 결정에서는 큰 가지에서 뻗어 나온 작은 가지가 인접한 큰 가지와 평행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후 1820년 영국 포경업자 W 스코레스비가 96개의 눈꽃 결정을 찾아내고, 1855년 영국 기상학자 제임스 글레이셔가 151개의 눈 결정을 제시했다. 그러나 눈 결정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은 말년까지 6000종의 눈 결정을 찾아낸 미국의 농부이자 아마추어 눈 사진가인 윌슨 벤틀리다. 벤틀리는 1907년 1300종, 1923년 4000종 등 1931년 죽을 때까지 6000여 종류의 눈 결정을 찾아내 사진을 찍었다. 1931년에는 이 중 3000종의 사진을 골라 ‘눈 결정’이라는 사진집을 발간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눈 구조에 대한 세계적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눈이 내려 쌓이는 것을 ‘적설’이라고 하는데 기상관측에서 내린 눈의 깊이와 양은 ‘적설량’을 사용한다. 적설량은 적설판을 평평한 곳에 놓고 쌓인 눈의 깊이를 자로 재서 측정한다. 적설량은 쌓인 기간에 관계없이 관측하기 때문에 관측 시점에 쌓여 있는 눈의 높이를 말한다. 이렇기 때문에 오전에 적설량이 6㎝였는데 오후에 적설량이 그 이하로 줄어들 수도 있다. 최근에는 적설량뿐만 아니라 ‘최심적설’과 ‘신적설’도 쓰고 있다. 최심적설은 0시부터 24시까지 가장 눈이 많이 쌓여 있을 때 깊이, 신적설은 0시부터 24시간까지 정해진 시간 간격(6시간, 12시간, 24시간)에 내려 쌓인 눈의 높이다. 신적설은 대설특보를 내릴 때 활용된다. 기상청의 대설특보 기준에 따르면 주의보는 24시간 동안 신적설이 5㎝ 이상일 때, 경보는 24시간 신적설이 20㎝ 이상일 때 내려진다. 산간 지역의 경우는 24시간 신적설이 30㎝ 이상일 때 발령된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관절 고통 석회화건염, 체외충격파로 치료해 보니

    관절 고통 석회화건염, 체외충격파로 치료해 보니

    오십견 다음으로 가장 많은 발생 빈도를 보이는 어깨 관절 질환이 바로 석회화건염이라는 증상이다. 몸속을 배회하던 칼슘 물질이 어깨 부위의 힘줄에 누적되면서 석회가 발생하게 되고, 해당 석회를 이물질로 인식하여 녹이는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증상이다. 이런 과정에서 자연적으로 통증이 사라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석회화건염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한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석회화건염의 원인으로는 노화로 인한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 어깨의 과도한 사용, 혈액순환 저하, 운동부족 등이 꼽힌다. 따라서 주로 관절이 노화되고 운동할 시간이 극히 부족한 중, 장년층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석회화건염으로 나타나는 급성 통증의 경우 1~2주 정도의 통증으로 끝나지만 만성의 경우, 해당 부위의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하여 고통을 가중한다. 특별한 외상이 없음에도 어느 순간부터 어깨가 빠질 것 같으면서 바늘로 콕콕 쑤시는 느낌이 계속된다면 석회화건염이 발생한 것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석회화건염의 통증은 어깨 부위에 발생한 석회가 주 원인이므로 그 치료의 성패는 통증의 원인이 되는 석회의 제거에 달려있다. 그러나 자주 쓰이는 어깨 관절이라는 특성상 외과수술을 감행할 시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가져올 수 있어 환자의 부담이 크다는 난점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이러한 난점을 극복하고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비수술치료로 체외충격파 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석회화건염 비수술치료 중 가장 대중적이며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진 체외충격파 치료는 약물이나 물리치료로 완화되지 않는 증상에 대해서도 효과적인 치료로 꼽히고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먼저 x-ray 검사를 통해 석회의 위치와 크기를 파악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후 통증이 느껴지는 해당 부위에 강한 충격파 에너지를 전달하여 석회를 분쇄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1,000~1,500회의 충격파를 발생시켜 혈관 및 주변 조직을 자극하고 활성화시켜 통증은 감소시키고 조직의 기능은 개선하게 된다. 직접 치료를 경험한 환자들이 말하는 체외충격파 치료의 장점은 10~15분 정도의 짧은 시술시간에 있다. 치료를 마친 뒤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으며 흉터나 감염에 대한 우려 없이 다양한 부위에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장점이다. 또한 통증의 원인이 되는 석회를 직접 분쇄하여 일시적인 통증 완화가 아닌 근본적인 통증의 원인을 개선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서울생생정형외과는 단일 종류의 기기로 시술을 진행하는 기존 치료법과 차별되는 동시 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해당 시술은 집중형 치료기 중 가장 치료 효과가 뛰어난 독일 wolf사의 piezo wave2와 방사형 중 미국 유일의 FDA 승인을 받은 스위스 EMS사의 Dolodrclast를 통해 시행되며 기존의 단일 충격파 치료방법에 비해 탁월한 치료율을 나타낸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생생정형외과 원호현 원장은 “한창 사회활동을 하는 중,장년층 직장인의 경우 석회화건염 발생 위험군에 들어간다”며 “직장 생활에 이상이 있을 것을 염려하여 어깨의 통증을 그냥 무시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증상을 방치할 경우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어 원호현 원장은 “어깨 관절은 일상생활에 필수인 관절이므로 이상 통증은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와의 상의를 통한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감기 같은 C형 간염… 주삿바늘·칫솔 등 통해 전파

    감기 같은 C형 간염… 주삿바늘·칫솔 등 통해 전파

    서울 양천구 ‘다나의원’의 C형 간염 집단감염 사태로 C형 간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C형 간염은 다른 간염보다 만성화될 위험이 더 크고, 30% 정도의 환자는 간암의 초기 단계인 간경화증으로 진행되는 위험한 질병이지만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주로 혈액을 통해 감염되기 때문에 오염된 주삿바늘, 피부에 상처를 줄 수 있는 손톱깎이, 면도기, 칫솔 등을 통해 전파된다. 문신이나 피어싱을 즐겨 하는 사람은 감염 가능성이 크다. 다나의원 사례는 오염된 주삿바늘이 문제였다. 과거에는 수혈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으나 1992년부터 모든 헌혈 혈액에 대해 C형 간염 검사를 시행한 이후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확률은 매우 낮지만 감염된 산모를 통해 신생아에게 수직 감염될 수도 있다. 극소량의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쉽게 감염된다. 혈액에 침입한 C형 간염 바이러스는 주로 간 세포에 자리잡는다. 이때 우리 몸은 이 바이러스를 제거하려고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 이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간세포들이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이 생긴다. C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대부분 바이러스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체내에 남아 만성 C형 간염으로 진행된다. C형 간염 바이러스뿐만 아니라 B형, D형 간염 바이러스가 만성 간염을 일으킨다. 임영석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급성 C형 간염의 50~80%가 만성 간염으로 넘어가고 25% 정도는 3~25년 내에 간경변증으로 악화하며 간경변증이 되면 매년 환자의 4~5%가 말기 간질환으로 진행돼 간부전 상태가 되거나 합병증을 일으키고 2~3%는 간암으로 진행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간암 환자의 70% 정도는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20% 정도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다고 한다. 질병의 위중함과 달리 대부분 급성 C형 간염 환자들은 증상이 없어 검사하지 않으면 알 수가 없다. 가장 흔한 증상은 전신피로감, 미열, 근육통, 기침, 콧물 등의 감기 증상이다. 오심, 구토, 식욕부진, 복부 불쾌감 등의 소화기관 불편감이 있으며 가끔 설사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증상이 있더라도 미약해 대개 모르고 지낸다. 질병이 진행되면 전신 자각증상과 함께 소변이 콜라처럼 진한 색으로 변하고 눈과 피부에 황달이 생긴다. 안상훈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간경변증 등 합병증이 진행돼도 본인은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고 복수, 황달, 간성 혼수, 토혈 등의 증상이 생겨야 간경변증이 많이 진행됐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고 말했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와 달리 한번 걸린다고 해서 면역이 생기지 않는다. 감염 후 완치돼도 다시 감염될 수 있다. C형 간염은 아직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게 최선이다. 최문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병원에선 반드시 일회용 주사기를 사용하고 타인의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모든 기구와 타인의 혈액, 정액 등의 체액은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급성 C형 간염이 만성으로 진행됐다면 정기적으로 검진하면서 간이 회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규칙적이고 균형 잡힌 식사를 하며 단백질은 평소보다 좀더 섭취하되 지나치게 많은 양은 먹지 않는다. 감기약조차 간에 해를 줄 수 있으므로 만성 간염환자는 일반의약품을 처방받더라도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고든 정의 TECH+] 카메라, 어디까지 얇아질 수 있을까?

    [고든 정의 TECH+] 카메라, 어디까지 얇아질 수 있을까?

    동전 두께보다 얇은 카메라가 가능하다? 처음에 카메라가 달린 휴대폰이 등장했을 때, 불필요한 기능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지금 와서 말하면 저 역시 그렇게 작은 렌즈를 가진 조악한 품질의 카메라가 과연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작더라도 제대로 된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편이 나아 보였죠. 그러나 불과 10여 년 만에 상황은 역전되어 이제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저가 휴대용 카메라를 밀어내고 있습니다. 과거를 생각하면 정말 신기한 일이지만, 작은 카메라 모듈로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만큼 기술이 발전했을 뿐 아니라 고화질 동영상도 찍을 수 있는 세상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작더라도 카메라는 카메라입니다. 센서와 렌즈는 필요합니다. 그런 만큼 카메라가 얇아질 수 있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존재합니다. 그러다 보니 카메라만 톡 튀어나온 '카톡튀'가 어쩔 수 없는 새로운 추세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작은 고성능 카메라가 가능하다는 것 자체가 기술의 경이지만, 더 얇아질 필요는 있는 것이죠. 그래서 많은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이 더 얇은 카메라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이중에서 라이스 대학의 연구자들은 극도로 얇은 카메라를 만들기 위해서 더 과감해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모든 것을 갖추면 지금보다 더 얇게 만들 수 없기 때문이죠. 이들이 제시한 방법은 아예 렌즈를 없애는 것입니다. 어떻게 렌즈 없는 카메라가 가능할 수 있는지 반문할 수 있지만, 사실 그런 카메라는 이미 존재합니다. 핀홀(pinhole) 또는 바늘구멍 카메라라고 하는 것이죠. 내부가 검은 상자에 구멍을 하나 뚫고 그 안쪽에 필름을 놓으면 렌즈 없이도 상이 맺히게 되는 것을 이용한 것입니다. 물론 핀홀 카메라는 상당히 원시적인 도구입니다. 진화의 역사를 봐도 핀홀 카메라와 유사한 눈구조를 가진 생물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를 진화시킨 더 고등한 동물이 나왔으니까요. 당연히 렌즈가 있는 쪽이 초점이 맞는 선명한 이미지를 얻는 데 도움이 됩니다. 더욱이 핀홀 카메라라고 해도 당연히 구멍과 상이 맺히는 망막 역할을 하는 이미지 센서 사이에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언뜻 생각하기에 핀홀 카메라로 초박막 카메라를 만든다는 것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 이야기입니다. 사실 연구팀이 제시한 방법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발전한 것입니다. 이들은 작은 구멍 하나 대신 여러 개의 구멍이 있는 마스크를 0.5m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센서와 위치시켰습니다. 당연히 이렇게 맺히는 상은 작게 조각나서 알아볼 수 없을 정도지만, 이를 컴퓨터에서 복원하면 제대로 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들이 만든 플랫캠(Flatcam)은 동전보다 얇은 두께의 카메라로 512 x 512픽셀 (약 26만 화소)의 프로토타입입니다. 사실 이미지의 질은 좋지 않지만, 이렇게 얇은 카메라가 컬러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것은 기술적 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근본적으로 렌즈가 없는 핀홀 카메라이기 때문에 과연 더 개발한다고 해도 현재의 고성능 카메라 같은 성능을 낼 수 있을지는 의심스럽지만, 원리적으로 생각할 때 지금보다 더 얇은 초박막 카메라도 불가능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여러 가지 분야에서 응용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주 얇고 가벼운 카메라가 가능하다면 초소용 로봇이나 드론에 여러 개의 눈을 달아줄 수 있습니다. 곤충의 눈처럼 아주 얇고 가벼운 눈이 가능한 것이죠. 꼭 선명한 사진이 아니라도 주변 장애물과 상황을 식별할 수 있는 수준이면 충분할 수 있습니다. 내시경의 경우 현재처럼 앞에만 카메라를 다는 것이 아니라 측면에도 박막 카메라를 달아 시야 사각지대를 줄이는 일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더 나아가서 렌즈가 없는 만큼 만약 센서만 플렉서블하게 만들면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곡면 카메라나 혹은 종이처럼 말거나 접을 수 있는 카메라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 10여 년 전 우리가 휴대폰에 있는 카메라가 지금처럼 발전할지 상상하기 힘들었던 것처럼 앞으로 10년, 20년 후의 카메라 기술 역시 이전과 같지 않을 것입니다. 과연 미래에 등장할 카메라는 우리의 상상에서 얼마나 벗어난 것일지 궁금합니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최고 테러 경보’ 벨기에 “용의자, 파리 테러와 같은 폭탄 보유”

    ‘최고 테러 경보’ 벨기에 “용의자, 파리 테러와 같은 폭탄 보유”

    최고 등급의 대테러 4등급 경보를 발령한 벨기에는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테러에 가담한 복수의 용의자 검거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이날 파리 테러범 가운데 유일한 생존 용의자로 알려진 살라 압데슬람(26)뿐만 아니라 다른 용의자 ‘수 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얌본 장관은 “복수의 용의자를 잡기 위해 수사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우리는 시시각각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실제적인 위협이 있지만 우리는 이를 통제하려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벨기에 일간지 르 수아르는 수사 당국이 적어도 2명의 용의자를 쫓고 있으며 이들 중 한 명은 파리 테러에 사용된 것과 같은 폭탄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파리 테러에서 사망한 범인들은 모두 자폭용 폭탄을 두르고 있었다며 도주한 용의자도 이와 같은 폭탄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벨기에 경찰은 브뤼셀 몰렌베크 등지에서 수색 작전을 벌였으나 그를 검거하지 못했다. 압데슬람은 지난 19일 저녁 브뤼셀 외곽에서 프랑스 번호판을 단 차에 있는 것이 목격된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배후를 수사하는 프랑스 경찰은 지난 18일 생드니 급습 작전 때 자살 폭탄으로 사망한 사람은 테러 총책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의 사촌 여동생으로 알려진 아스나 아이트불라센(26)이 아니라고 정정했다. 프랑스 경찰 관계자는 “아이트불라센은 자살 폭탄 조끼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옆에 있는 남성이 폭탄 조끼를 터뜨렸다”고 밝혔다. 다만 누가 자살 폭탄을 터뜨렸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파리 테러 핵심 배후에 이슬람으로 개종한 프랑스인이 있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21일 보도했다. WP는 프랑스 보안 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프리카 동부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 출신의 프랑스인 파비앵 클랑(37)이 핵심 배후라고 밝혔다. 클랑은 파리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한 이슬람국가(IS)의 프랑스어 메시지를 녹음한 장본인으로 지목된 상태다. 보도에 따르면 클랑은 IS에서 850명에 달하는 프랑스·벨기에 출신 전투원을 관리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는 1990년대 이슬람으로 개종했고 2000년대 초반 극단주의의 길로 접어들었으며 2009년 이라크의 미군과 맞서 싸울 지하디스트를 모집한 혐의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2012년 교도소에서 나왔다. WP는 또 파리 테러범들이 사용했던 호텔 방에서 바늘과 주사기가 발견된 것을 근거로 이들이 마약의 일종인 캡타곤을 복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흔히 ‘테러 물약’이라 불리는 캡타곤은 과도한 자신감을 불러오지만 이번 테러에선 범인들이 약효 때문에 잔혹한 범죄를 침착하게 이행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IS 대원들이 전투를 앞두고 주로 복용하는 이 알약은 유럽에서도 한 알당 20달러(약 2만 3000원) 안팎이면 쉽게 구할 수 있다. 한편 프랑스 당국은 파리 테러 희생자를 130명으로 정정했다. 마뉘엘 발스 총리는 현장에서 사망한 테러범은 희생자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했다. 사살되거나 자폭한 테러 용의자는 7명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문화마당] 태양을 향해 달리는 시계/천운영 소설가

    [문화마당] 태양을 향해 달리는 시계/천운영 소설가

    내겐 물려받은 벽시계가 하나 있다. 그닥 특별할 것 없는 괘종시계다. 아마도 한 번 태엽을 감으면 한 달 간다는 의미일 듯한 ‘30 days’ 빛바랜 스티커가 유리 문짝에 떡하니 붙어 있다. 얼마나 단단히 붙여 놨는지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당시에는 광고할 만한 어떤 것이었나 보다. 지금은 태엽 한 번에 일주일을 채 못 버티고, 한 시에 종을 열두 번 울리기는 하지만, 나보다 늙은 시계가 작동한다는 것만으로도 마냥 기특하다. 그 시계를 받아 올 때 할머니가 그랬다. 네 할아버지가 그걸 사오느라 남대문시장까지 갔단다. 세이콘가 머시긴가 고걸 사겠다고. 해룡 산골에서 남대문까지. 산길을 걸어 내려가 버스와 기차를 갈아타고 꼬박 하루. 처음 시계를 소유한 순간을 기억한다. 시계를 온전히 내 몸에 소유할 수 있다니. 어쩐지 성인으로 인정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어른까지는 아니어도 어린이에서 벗어난 것만은 확실했다. 그런데 사실 썩 마음에 드는 디자인은 아니었다. 곱상한 바늘시계이길 바랐는데 전자시계였다. 시계를 읽을 줄 모르는 어린애도 아니고, 흔해 빠지고 투박한 전자시계라니. 그래도 내 첫 시계인데 미워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내 시계는, 그러니까 내 시계는, 이것이 바로 태양열 충전 시계란 것이다, 태양이 사라지지 않는 한 영원히 빛이 날, 불사의 시계! 나는 그 투박한 시계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작정해서가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시계였다. 태양빛을 쬐어 주면 시들시들했던 숫자가 서서히 되살아나는 모습이라니. 광합성을 하는 식물 같았다. 태양의 힘을 잘 느끼려면 일단 방전을 시켜야 했다. 아주 죽지 않을 정도로만. 그래서 어둠 속에 숨어 숫자가 희미해지길 기다렸다가 햇빛으로 나가 생명을 불어넣어 주곤 했다. 왼손을 번쩍 치켜든 채 햇빛 속으로 달려 나가는 나는 태양과 교신하는 우주 전사였다. 그렇게 나는 양지와 음지를 무던히도 뛰어다녔더랬다. 그러던 어느 날 시계가 사라졌다. 싫증난 것도 아닌데, 아직 사랑하고 있는데, 우리 사랑 영원할 줄 알았는데, 사라져 버렸다. 분명히 차고 나왔는데. 어디서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쏘다녔다. 무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내가 버려진 느낌이었다. 떠난 애인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듯 왔던 길을 전부 훑었지만, 시계는 되돌아오지 않았다. 결별의 원인은 가죽줄에 있었다. 가죽줄이 땀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다. 내가 태양과 교신하는 동안 얇디얇은 가죽줄은 삭아 가고 있었다. 시계가 에너지를 충전하는 시간이 시곗줄에게는 가혹한 시간이었을 것이다. 버려진 것은 내가 아니라 시계였다. 내 부주의가 시계를 버렸다. 손목 위에 허연 시곗줄 자국이 한동안 남아 있다가 사라졌다. 할아버지의 괘종시계는 다섯 시 십오 분에 멈춰져 있었다. 언제 마지막으로 태엽을 감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오랜만에 열쇠를 꺼내 뻑뻑해질 때까지 태엽을 감은 다음 시계추를 흔들어 깨웠다. 죽은 할아버지 생각이 났다. 남대문까지 가서 장만한 괘종시계를 품에 안고, 다시 그 길을 되짚어 오는 할아버지. 내 할아버지는 쫌 멋쟁이셨으니, 백구두를 신고 그 길을 걸으셨을 것 같다. 어쩌면 해가 지고 있었을 것이다. 할아버지의 그림자가 아주 길게 늘어지면서 저녁 시간을 알리는 해시계가 되었을 것이다. 그림자 시곗바늘이 내 심장을 가리켰다. 심장에서 댕댕댕댕 괘종 소리가 울렸다. 어쩌면 내 첫 시계도 어딘가에서 살아 있을지 모르겠다. 여전히 흐려졌다 선명해지기를 반복하면서, 태양과 교신하며, 식물처럼 자라나고 있을 것이다. 태양이 있는 한.
  • 자율주행·항공기 1등석 안락함 갖춘 초대형 세단

    자율주행·항공기 1등석 안락함 갖춘 초대형 세단

    ‘정중하고 깊이 있는 우아함.’ 현대자동차의 초대형 럭셔리 세단 ‘제네시스 EQ900’의 디자인 콘셉트다. 베일에 가려 있던 차량이 드러나자 차량 전면부를 상징하는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시선을 압도했다. 옆모습은 곡선과 곡선이 정확한 수평을 이뤘다. 내장 가죽은 자동차에 사용할 수 있는 최상의 제품인 세미 에닐린 가죽을 썼다. 좌석 시트에는 스티치라인(바늘땀)을 놓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웅장한데 군더더기가 없다. 현대자동차가 10일 경기도 화성 남양연구소에서 다음달 출시 예정인 ‘EQ900’ 사전 설명회를 열고 미디어를 대상으로 차량 실물을 공개했다. ‘EQ900’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로 지난 4일 현대차 로고를 지운 ‘제네시스’ 단독 출범 이후 현대차가 선보이는 첫 차다. 양웅철 연구개발 담당 부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자랑하고 싶은 핵심 기술도, 아름다운 디자인도 완벽한 성능을 발휘할 수 없고 고객이 불편하면 과감히 배제했다”며 “기존 초대형 럭셔리차는 사회적 지위 표현과 과시용 소비 성향으로 일부 과도한 사양이 적용되기도 했으나 ‘EQ900’은 진짜 고객이 원하는 것을 두고 끊임없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4년여간 1200여명의 연구원을 투입해 ‘EQ900’ 개발에 구슬땀을 흘렸다. ‘EQ900’은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A8 등 최고급 브랜드 차들과 정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EQ900’은 차세대 핵심인 자율주행 기능에 신체 조건별로 꼭 맞는 자세를 추천해 주는 퍼스트클래스 VIP 시트를 적용하는 등 최첨단 기술로 중무장했다. 국내 양산차에 최초로 적용한 고속도로 주행 지원 시스템은 내비게이션으로부터 받은 최고제한속도 정보를 통해 구간별 자동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후측방 추돌회피 지원 시스템은 추돌 가능성이 높을 때 변경하려는 차선 반대편 앞뒤 2개의 바퀴를 자동으로 제동해 추돌을 방지한다. 최첨단 시트 기술을 접목시킨 ‘모던 에르고 시트’도 ‘EQ900’의 자랑이다. 뒷좌석에 적용된 퍼스트클래스 VIP 시트는 항공기 일등석처럼 어깨부 경사 조절, 헤드레스트(머리받침) 전후 조절 등 18개 방향으로 전동 조절이 가능하다. 운전석에는 운전자의 신체 조건에 따라 최적의 운전 자세를 자동 추천해 주는 기능을 탑재했다. 고강도 엔진 내구시험을 통과한 람다 3.8 V6 엔진, 람다 3.3 V6 터보 엔진, 타우 5.0 V8 엔진 등도 선보인다. 특히 람다 3.3 V6 터보 엔진은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kgf·m으로 해외 동급 터보 엔진보다 뛰어난 성능을 자랑한다. 차체는 기존 에쿠스보다 더 커지고 넓어졌다. 차체 길이는 5205㎜로 45㎜ 길어졌고 폭은 1915㎜로 15㎜ 넓어졌다. 실내 공간은 3160㎜로 에쿠스보다 115㎜를 더 확보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콩 심은 데 콩 나는 사회/정형근 서울 정원여중 교사

    [옴부즈맨 칼럼] 콩 심은 데 콩 나는 사회/정형근 서울 정원여중 교사

    서울신문은 올해 초 ‘2015 대한민국 빈부 리포트’를 통해 경제, 정치, 교육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현재 한국 사회의 구조를 날카롭게 분석한 바 있다. 또 능력에 따라 평가받는 ‘평판사회로 가자’와 같은 기획특집을 통해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제시한 방향으로 우리 사회가 변해 왔는가를 생각해 보면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것도 사실이다.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처럼 현재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잘 드러내는 말도 드물다. 말의 뜻은 어렵지 않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평범한 진리를 담고 있는 말인데, 사회 일각에서 뿌린 것 이상으로 거두거나 뿌린 만큼 거둬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이 속담의 의미에 혼란이 생기고 있다. 사회가 안정돼 있다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끔씩 ‘뿌린 만큼 거두지 않는 경우도 있지’ 하고 투덜대면 그만이다. 하지만 취업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만큼 힘든 상황에 대입하면 심상치 않은 의미를 갖게 된다. 급기야는 ‘흙수저’를 쥐고 태어났느니,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느니 하는 말이 유행이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을 둘러싼 ‘금수저’ 논쟁은 정상적인 담론으로 보기 힘들다. 출연자가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예능 감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출연자를 둘러싼 배경이 부각되는 것은 정상적인 담론으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물론 ‘흙수저’, ‘헬조선’ 등의 말에는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하기 힘든 요즘 젊은 세대의 분노와 자조가 섞여 있다. 이 말의 바탕에는 이 시대의 경쟁이 공정하지 않다는 시각이 깔려 있다. 성공의 문이 아무리 좁더라도 경쟁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면 모두들 결과를 깨끗이 인정하고 새로운 출발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하지만 문이 아무리 넓더라도 경쟁이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면 자신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믿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지난주 한국시리즈가 두산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두산의 우승보다 더욱 인상적이었던 것은 두산에 우승을 내준 삼성선수단의 자세였다. 삼성선수단은 두산의 우승이 확정된 이후에도 운동장에 남아 두산의 우승을 축하해 주었다. 불미스러운 일로 전력에서 핵심 선수 3명이 빠진 상태에서 두산과 경기를 치렀기에 이런저런 핑계를 댈 수도 있었지만, 삼성선수단은 운동장에 남아 박수로 축하해 주었다. 너무나 아름다웠다. 삼성은 한국시리즈가 시작되기 전에 장기의 차, 포, 마에 해당하는 선수들을 제외했다. 5년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전대미문의 업적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 원칙이었고, 삼성은 그 원칙을 지켰다. 나는 두산 팬이지만 올해의 진정한 우승팀은 삼성이라고 생각한다. 삼성야구단이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공정한 게임을 위해 핵심 전력을 제외한 채 게임에 임했듯이 기성세대는 ‘흙수저’와 ‘금수저’가 공정한 게임을 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줄 의무가 있다. 금수저만이 경쟁에서 살아남는 사회는 머잖아 큰 어려움에 처하게 될 것이다. 더이상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속담이 사회적 유전의 필연성을 나타내는 말이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도 서울신문이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 건설에 주도적으로 또 지속적으로 참여해 주리라 믿는다.
  • 입안은 화끈! 입맛은 이상?… 입속에 불나셨군요

    입안은 화끈! 입맛은 이상?… 입속에 불나셨군요

    62세 여성 김모씨는 입안에 불덩이를 문 것처럼 혀가 타는 듯 아팠다. 혓바늘이 난 것도 아니고 입안에 상처가 생긴 것도 아닌데 온종일 혀가 화끈거려 밥조차 먹을 수 없었다.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치과를 찾은 김씨는 ‘구강작열감증후군’이란 진단을 받았다. 구강작열감은 혀나 구강 점막에 지속적으로 통증이 느껴지는 만성 질환이다. 주로 혀에 통증이 나타나지만 잇몸, 입술, 뺨 안쪽, 입천장이 얼얼하고 화끈거리기도 한다. 통증이 심해 잠들기 어려운 환자도 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통증 때문에 일상생활이 어렵다 보니 스트레스가 심해져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권정승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맵고 뜨거운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더 심하고 찬 것을 먹으면 덜하며 입안이 마르는 증상, 맛을 잘 못 느끼거나 본래 음식의 맛과는 다른 이상한 맛을 느끼는 증상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자의 60%에서 미각 변화가, 60%는 구강건조증이 함께 나타난다. 아침에는 통증이 덜하고 저녁에는 심한 게 특징이다. 구강작열감은 50세 이상 폐경기 여성 10명 중 1~2명이 경험할 정도로 흔한 증상이다. 고령화로 만성질환자와 약물복용자가 늘면서 환자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침 분비량의 감소, 구강 내 진균(곰팡이균) 감염, 갑상선 기능 저하, 당뇨와 같은 내분비 질환, 빈혈 등 혈액질환, 비타민·엽산·철분·아연 등의 영양분 결핍, 폐경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 약물 복용, 이를 악무는 등의 습관, 불면증, 스트레스나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 요인에 의해 구강작열감이 생길 수도 있다. 한의학에서는 가슴 정중앙에 있는 ‘전중혈’이란 부위와 혀의 통증이 관련 있다고 본다. 전중혈은 스트레스 등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김진성 경희대 한방병원 한방 3내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구강작열감 환자의 전중혈 부위를 가볍게 눌렀을 때 83%가 통증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김 교수는 “과도한 스트레스 등에 의한 변화가 인체 내 기의 순행을 방해한다”며 “통증을 치료하려면 정체된 순행을 풀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의학에서는 순환을 촉진하기 위한 구강 침요법과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부족한 ‘음액’을 보충하는 한약 치료를 한다. 구강작열감은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다르다. 당뇨나 빈혈 등 기존에 병이 있어 구강작열감이 나타났던 환자는 우선 기저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구강건조증이 있으면 구강작열감이 더 심해진다. 이럴 때는 인공타액을 사용하거나 타액 분비를 촉진하는 약을 복용한다. 침이 부족해 입 안에 곰팡이가 많이 자라 통증이 생긴 것이라면 항진균제를 쓴다. 극심한 스트레스, 우울증 등 심리적 요인으로 입안에 통증이 생긴 것이라면 원인인 정신과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구강암과 같은 암 질환에 심한 공포를 느끼는 환자에게서도 구강작열감이 많이 나타난다. 이렇게 심리적인 요인이 원인인 경우는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고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야 통증도 줄어든다. 고홍섭 서울대치과병원 구강내과 교수는 “많은 환자가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지 모르고 고통을 참으며 불안해하는데, 구강작열감은 조기에 발견해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소를 잘 관리하면 증상이 많이 완화된다”고 말했다. 구강작열감은 심한 감기에 걸리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잠이 부족하고 과도한 음주 또는 과로 등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몸과 마음이 편한 상태로 충분히 쉬면 증상이 저절로 개선되기도 하지만, 피로가 지속되면 만성통증으로 악화해 잘 낫지 않는다. 증상 초기에는 음식을 잘 먹고 잠을 잘 자야 한다. 스트레스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충분히 쉬었는데도 1주일 이상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전문의를 찾아 도움을 받는 게 좋다. 구강작열감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녹황색 채소와 과일 섭취량을 늘리고 입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되도록 물기가 많은 음식을 먹는다. 무설탕 껌을 조금 씹거나 구기자차를 마셔도 도움이 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내년 공무원 시험, ‘공시모전’으로 차근차근 준비하자

    내년 공무원 시험, ‘공시모전’으로 차근차근 준비하자

    하반기에도 바늘구멍 취업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공무원 시험으로 진로를 변경하는 수험생들이 늘어나고 있다. 올해 실시된 9급 국가직 공무원 시험에는 무려 20만 명의 수험생이 몰려 52: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올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내년 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2016년 국가직 공무원시험 일정은 이달 중 발표될 예정. 공무원 시험 일정 발표를 앞두고 수험생의 눈길을 끄는 흥미로운 소식도 들려온다. ‘게임을 하며’ 공무원 시험공부를 할 수 있는 앱 ‘공시모전(공무원시험모의고사대전)’의 출시다. 공무원 시험 모의고사에 게임을 접목시킨 이 앱은 최근 떠오르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게임화)을 공무원 수험시장에 도입한 첫 사례다. 공시모전 앱을 개발한 ㈜패스게이트의 이종형 대표는 “9급, 7급 공무원 시험 수험생들에게 기출문제와 모의고사 문제를 게임화하여 제공하며, 수험생들은 문제풀이 결과가 우수할 경우 장학금도 받을 수 있다”면서 “모의고사는 현직 대학 교수들이 직접 출제한 문제들로 구성돼, 최신 공무원 시험 경향을 가장 잘 반영하는 권위 있는 모의고사라고 단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공시모전 앱을 통해 전국 모의고사를 본 수험생들은 각종 통계를 통해 자신의 현재 실력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다. 모의고사가 끝난 후 과목별/직렬별 등수 및 정/오답 노트가 제공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체 수험생 중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던 수험생이라면 공시모전 앱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공시모전 앱은 안드로이드와 iOS 두 가지 버전으로 출시되며, 11월 중으로 정식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패스게이트 측은 이에 앞서 각종 이벤트를 통해 푸짐한 경품을 제공한다는 뜻도 밝혔다. 현재 시행중인 이벤트는 사전예약 이벤트와 체험단 모집 총 두 가지다. 정식 런칭 전 사전예약을 하는 수험생에게는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에어2 등을 증정하며, 공시모전 체험단에 선정되면 베타버전 사용 기회와 더불어 소정의 활동비, 경품 등을 받을 수 있다. 두 이벤트에 관한 사항은 회사 홈페이지(http://www.passgate.co.kr/)를 통해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막막하기만 한 대기업,치의전 면접준비... W스피치학원에서 무료로 대비하자

    막막하기만 한 대기업,치의전 면접준비... W스피치학원에서 무료로 대비하자

    대학교 4학년인 A씨. 이번 하반기 채용에서 처음으로 서류전형에 통과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다가올 면접 걱정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 면접경험도 없을뿐더러 제대로 된 면접 준비조차 해보지 않은 그녀. 이 천금 같은 기회를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을까? 29세 B씨. 취업 재수생인 그는 지난 1년간 오로지 취업준비에만 매달렸다. 잘생긴 외모에 남부럽지 않은 스펙이지만 지난 해 공채에서 모두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답답하기만 하다. 대기업의 하반기 공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취업준비생들이 면접 준비에 애를 태우고 있다. 점수로 능력치를 보여주는 정량평가에는 자신 있지만 평가기준이 모호한 정성평가의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취업 준비생들끼리 스터디를 꾸려 면접 준비를 해보지만 객관적인 평가와 올바른 코칭을 주고받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관심을 가지고 둘러본다면 경제적 부담 없이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충분히 열려있다. 대표적인 예가 W스피치커뮤니케이션(이하 W스피치학원)의 취업면접스피치 준비코스다. 한국경제TV ‘취업의 전설’에서 면접컨설팅 고수로 출연중인 우지은 대표는 최근 면접 준비로 경제적, 심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취업준비생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기획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23일 W스피치학원에서 실시된 2015 하반기 대기업ㆍ금융권 취업대비 모의면접. 선착순으로 10명 참여 신청을 받아 진행된 이번 모의면접에는 우지은 대표를 비롯해 기업 및 대학에서 면접관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는 면접코칭 전문 강사진이 총출동했다. 실전과 같은 긴장감 속에 2시간 이상 진행된 이번 모의면접에서 참가자들은 면접 답변은 물론 음성과 이미지까지 전문적이고도 세세한 코칭을 받았다. 취업준비생 김영석씨는 (27세, 가명) “만일 오늘 코칭 받은 내용을 모른 채 면접에 들어갔다면 분명 탈락 했을 것이다. 너무나도 소중한 기회였다.”며 코칭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무료 모의면접컨설팅에 쏟아진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W스피치는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정기적으로 모의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다. 대입부터 의,치학 전문대학원, 공무원 및 승무원, 기업 공채에 이르기까지 매달 주제를 달리해 다양한 참가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진행되고 있는 무료 면접자료 배포 이벤트 역시 놓칠 수 없는 혜택이다. LG, CJ, 한화, 포스코를 포함한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면접 자료(기업 분석 및 채용 동향, 최신 면접기출 자료)를 W스피치 네이버카페에 신청만 하면 취준생은 누구나 제공받을 수 있다. 매력적인 목소리부터 설득적인 스피치, 개인별 특화된 면접지도까지. 종합적인 모든 교육을 단계별로 받고 싶은 취업준비생을 위한 코스 역시 마련되어 있다. 바로 면접 패키지 코스다. W스피치학원 최고의 인기강좌인 보이스&스피치 트레이닝, 그리고 1:1면접 개인지도가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돼 전체 금액에서 40만~50만원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수강할 수 있다. W스피치학원 우지은 대표는 “취업준비가 아무리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다 하더라도 누군가는 선택되어 최종합격의 기쁨을 누린다. 잘못된 방법으로 계속해서 도전하는 것 보다는 전문가의 체계적인 도움을 받으며 문제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편 2015년 치의학전문대학원 수시입시에서 서울대, 전남대, 인하대 100% 합격의 신화를 쓴 W스피치는 오는 11월 3일 (화) 오후 5시 치,의학전문대학원 면접특강을 열어 수강생 전원을 합격으로 이끈 노하우를 공개한다. 특강은 W스피치 시청점에서 진행되며 치,의학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이라면 누구든지 참여 가능하다. W스피치의 합격률은 경희대학교, 부산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경북대학교, 가천대학교 의.치전원면접 수시합격률 82.3%를 자랑한다. 서울강남점과 서울시청점, 부산센텀점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문의 및 참여신청은 W스피치학원 대표번호(1644 -0208) 또는 홈페이지(www.wspeech.co.kr)를 통해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31) 엄마의 눈으로 본 저출산 대책은 슬펐다

    [독박(讀博) 육아일기](31) 엄마의 눈으로 본 저출산 대책은 슬펐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나는 아이를 세 명은 낳겠다고 말하곤 했다. 세 자매 중 첫째로 자랐다 보니 형제가 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막둥이를 키우며 부모님이 즐거워하셨던 모습도 강하게 남았다. 나를 닮은 자녀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을 것 같고, 가족 사진도 다섯 명이 있으면 알차 보이는 것 같았다. 결혼을 하고 보니 일을 하면서 셋을 낳는 것은 무리로 보였다. 상황을 봐서 두 명으로 만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상 물정은 모르고 막연한 환상만 가득했던 계획이었다. 어쩌다 엄마가 되고 보니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것도 너무 버겁다. 아이가 주는 기쁨을 생각하면 둘이고 셋이고 많을 수록 좋은 일이지만, 현실에서는 이 한 명 제대로 키워내는 것도 잘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 아이를 셋 낳겠다고 장담했던 것은 2006년 무렵부터였다. 그 때 나는 사회복지학을 복수전공했다. 저출산·고령화 문제는 사회복지를 공부하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계기이자 공부하는 내용의 핵심 과제였다. 당시 합계출산율은 1.12명이었다. 저출산이 우리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를 생각하며 내가 엄마가 될 즈음에는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이고, 나 역시 세 명을 낳아 저출산 극복에 이바지하겠다는 다짐까지 했다. 그게 벌써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 사이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숫자는 1.21로 소수점 뒷자리의 순서만 바꼈다. 약 100조원의 돈을 투자했는데도 좋아진 게 없다는 비판이 여당에서도 나온다. 오히려 달라진 것은 나였다. 나는 엄마가 되었다. 책으로 배웠던 저출산 대책들이 이제 생활이 되었다. 한 줄 한 줄 피부에 와닿는다. 다만 정부의 대책에 영향을 받아 출산을 결정하거나 자녀 계획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현실은 10년 전 학생으로 지켜보던 것보다 더 가혹해졌다. 나는 이제 아이 셋은커녕 하나를 겨우 키우면서도 과연 이 상태로 언제까지 회사를 계속 다닐 수 있을지 외줄을 타는 처지가 됐다. 정부가 10년 만에 대대적으로 저출산·고령화 대책을 발표했다. 무슨 전문가도 아니고 담당 분야를 깊이 취재한 기자도 아니고, 그냥 두 살배기 아이의 엄마로서 접했다. 열심히 만드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일단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화가 났다. 억울했고 안타까웠고, 또 막막해졌다. 아이를 키우면서 상황이 달라질 거라고 믿었던 작은 기대들이 무너지는 듯해 슬프기까지 했다. 도대체 왜 이런 감정들을 느꼈는지, 부모님의 도움을 하나도 받지 못하면서 맞벌이를 하는 직장맘으로서 간절하게 몇 가지만 알리고 싶다. 다른 것은 다 제쳐두고 ‘보육’ 부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고 한다. 정부에서 무상보육을 실시하면서 양육수당을 주거나 어린이집 비용을 지원하는 것은 도움이 된다. 단 몇 푼이라도 돈을 주는데 도움이 안 될 리 없다. 하지만 어린이집 비용을 매달 40만 6000원(만 0세 기준)이나 받으면서도 나는 항상 부족함을 느낀다. 내가 40만 6000원으로 어린이집을 보낼 수 있는 시간은 단 6시간 뿐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어린이집들이 “아이가 머물기에 적당한 시간”이라며 권장한 시간이다. 조금 더 보내는 엄마들도 오전 9시~오후 5시 전후일 뿐이다. 조금 더 보내자니 눈치가 보인다. 어린이집 교사들이 박봉을 받으며 얼마나 고생하는지를 아는 데다 내 아이를 직접 돌봐주는 분들이기 때문에 최대한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한다. 정부에서는 내년부터 맞춤형 보육을 실시한다면서 “종일반 위주의 어린이집 운영이 부모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지만 현실과 다른 이야기다. 정부에서 말하는 종일반이란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12시간 동안 운영하는 어린이집이다. 그런데 이렇게 12시간을 꽉 채워 보내는 부모를 아예 본 적이 없다. 이렇게 문을 여는 어린이집이 없기 때문이다. 12시간 문을 여는 어린이집은 우리 동네에 딱 한 군데, 사회복지법인에서 위탁해 운영하는 국공립 어린이집 뿐이다. 문을 열더라도 어린 아이가 한 곳에 12시간이나 머무는 것은 좋지 않다는 생각때문에 엄마들이 잘 보내지도 않는다. 아무튼 어린이집의 다수를 차지하는 민간이나 가정 어린이집은 ‘반일반 위주’로 운영이 되고 있다. 추가로 아이를 돌봐줄 사람이 꼭 있어야 한다. 특히 나는 친정이나 시부모님의 양육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기 때문에 베이비시터가 반드시 필요하다. 출퇴근형 160~180만원, 입주형 200만원 이상. 이 비용을 댈 수 없어서 어린이집에 6시간을 보내고 나머지 출퇴근 시간을 합쳐 6~7시간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아주머니로 등하원 도우미 겸 시터를 구했다. 아이를 ‘잘’ 봐주는 사람을 구하기가 워낙 하늘의 별따기이기 때문에 시급은 1만원 안팎으로 월 100만원대 급여를 드린다. 때마다 선물도 하고 과일이나 명절 떡값 정도도 챙긴다. 그걸 따지지 않더라도 내가 일을 하기 위해 아이를 ‘맡기는’ 비용만 벌써 150만원에 달한다. 이렇게 많은 돈을 매달 내면서도 혹시 한 달에 두어 번 회식이 생기면 남편과 서로 시간을 조절하고 혹시 일정이 안 맞으면 이모님에게 아주 간곡히 사정을 해가며 한 두시간을 더 봐달라고 부탁한다. 공휴일이나 ‘샌드위치’ 휴일이 다가올 때마다 가슴을 졸인다. 주중에 있는 달력의 빨간 숫자가 아주 달갑지 않다. 아이가 수족구에 걸렸을 때, 메르스가 유행했을 때에도 아이가 아픈 것보다도 어린이집을 못 보내게 되는 것을 걱정하게 되는 내 자신에게 말할 수 없이 짜증이 났다. 그나마 재택야근이 가능한 부서에 있어서 지금은 매우 상황이 나은 편이다. 이렇게 살면서 월급의 절반 이하를 이모님께 드리고 나머지로 아이의 먹을 것을 비롯해 생활비로 쓴다. 책이나 장난감은 주로 중고를 산다. 남편은 월급의 상당 부분을 아파트 전세 대출 이자와 원금을 갚는 데 쓴다. 지난해 이사한 서울 변두리의 아파트는 1년 사이 전세가가 1억 원이 올랐다. 결혼할 때는 당연히 부모님의 도움 없이 우리 힘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맞벌이니 둘이 열심히 벌고 모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출발선부터 뒤쳐져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고, 그걸 따라잡을 엄두조차 안 난다. 이런 상황에서 40만 6000원은 매우 감사한 돈이다. 그런데 이 돈을 좀 제대로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시설을 만들면 되고, 교사를 더욱 늘리면 되고, 교사들의 처우를 대폭 개선하면 된다. 그런데 돈이 많이 드니까 이런 문제는 잘 개선되지 않는 것 같다. 그러면 차라리 40만 6000원을 안 받아도 좋으니 내가 원하는 시간 만큼, 정말로 믿고 의지하며 아이를 맡길 수 있는 기관이 생길 수만 있다면 좋겠다. 비슷한 맥락으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대신 사설 놀이학교 등을 보내는 엄마들도 많다. 돈을 내는 만큼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예전에는 직장 어린이집이 최선일 거라고 생각도 했고, 지금도 서울 광화문 인근 기업의 직장어린이집에서 아이들 웃음소리가 들리면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다. 하지만 정작 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의 수요 조사를 실시해 보면 “이용하겠다”는 의사가 적다고 한다. 결국 “가뜩이나 돈도 많이 들고 성가실 게 뻔한데, 정작 직원들도 원하지 않더라”는 말로 어린이집 설치가 무산되는 듯 하다. 이른 아침 출근 준비를 하면서 아이도 함께 준비를 시키고 시내까지 데리고 나오는 자체도 간단치 않은 일이라서다. 자차를 이용한다면 좀 수월하겠지만 그게 아닌 엄마들은 매일 아이를 데리고 출근길 지옥철에 몸을 실어야 한다. 차라리 아쉬운 대로 부모님에게 아이를 밀어넣고, 집에서 가까운 어린이집에 맡기는 게 나을 수도 있다. 규모가 매우 큰 기업이 아닌 이상 직장 내 어린이집 시설을 갖추는 것도 엄청난 부담이 될 거다. 시설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좋은 인력과 프로그램도 보장되어야 한다. 한 회사의 힘으로 어렵다면 여러 회사들이 힘을 모아서, 아니면 정부에서 나서서 지역별, 권역별 직장 어린이집을 만들면 좋겠다. 이렇게 회사들이 많이 모인 광화문에 직장 연합 어린이집, 신문사 연합 어린이집 같은 게 생기면 얼마나 좋을지 꿈을 꿔본다. 내가 일하는 근처에서 아이가 지낼 수 있고, 일과 중 가끔씩이라도 아이를 들여다볼 수 있다면, 나처럼 의지할 데가 없는 엄마는 출근길 고통 쯤이야 감수할 수 있다. 그런데 아이가 자랄수록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어린이집이야 지원금도 나오고 시간을 정해 ‘봐주는’ 곳이니 일단 맡길 수는 있으니 말이다.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면 모든 게 돈이다. 게다가 정규 시간이 오후 2시 안팎으로 끝난다. 이후에는 보충수업이나 특별활동 등의 추가 비용을 부담하며 아이를 머물게 해야한다. ‘좋은’ 유치원에 들어가는 것은 아마 국공립 어린이집에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바늘구멍일 거다. 나는 아이가 학교 들어가기 직전까지 어린이집에 보낼 생각도 하고 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말귀야 다 알아듣고 자기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생기겠지만, 그래도 혼자 두는 것은 여전히 불안한 세상이다. 학교 수업이 12시, 1시에 끝나버리면 그 때부터는 아이를 돌봄교실에 보냈다가 학원 뺑뺑이를 돌려야 한다. 그러면서도 아이를 챙겨줄 ‘이모님’이라도 존재는 10년 가까이 옆에 둬야 하고, 그러면 계속 월급의 일부를 남에게 떼어주면서 아이를 키워야 한다. 아직 두 돌도 안 된 아기의 얼굴을 보며 나는 10년 안에 벌어질 이런 상황들이 너무 미안하기만 하다. 가장 황당했던 것은 정부의 저출산 대책을 비판하면서 내놓은 여당의 아이디어다. “생각의 틀을 바꿔버리자”는 멋있는 제안을 하더니 대뜸 학제를 개편하자니. 아이의 입학 연령을 낮춰서 입직 연령을 앞당기자는 거였다. “아이가 일찍 학교에 들어가면 엄마의 취업률도 더 높아질 것”이라는 말도 있었다. 이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억울함마저 들었다. 모두가 나처럼 아이를 힘들게 키우는 게 아니었구나, 아이를 단 한 시간도 맡길 데가 없어서 발을 동동 굴러본 사람은 나밖에 없었구나. 다들 주변의 도움을 받으며 편하게 아이를 잘 키웠나보다, 허무했다. 직장맘의 가장 큰 고비가 두 차례라고 들었다. 내 생각도 다름 없다. 첫 번째는 아이를 낳아 육아휴직을 한 뒤 복직을 하기 직전, 12개월 전후다. 핏덩이 같은 젖먹이를 떼어놓고 회사로 발걸음을 돌려야 하는 어미의 심정을 과연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정부에서 전업주부들더러 어린이집 이용을 줄이라면서 “가정 양육이 아이에게 가장 좋다”고 말하곤 한다. 그렇다면 직장맘들도 아이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그렇게 중요하다던 36개월까지 휴직 기간을 늘려줘야 하는 것 아닌가. 왜 직장맘들은 돌쟁이들을 매몰차게 놔두고 자기 일을 하는 이기적인 사람들로 만들고, 전업주부들은 “할 일 없이 놀면서 애도 안 보고 어린이집을 보내는 한심한” 사람들로 만드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또 겨우 1년 3개월 동안 출산+육아휴직을 꽉 채워 쓰면 그렇게도 온갖 눈치를 주면서 겨우 복직을 하면 “애 보기 싫어서 일하러 나왔다”, “잘 쉬다 왔냐”고 수근거리기도 한다. 두 번째 고비가 초등학교 입학 전후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는 순간 ‘보육’의 울타리가 사라진다. 학교마다 방과후 교실이나 돌봄교실이 만들어진 것은 안다. 그래봐야 오후 5시까지다. 지역 아동돌봄센터든 학원이든 아무튼 계속 아이를 어디론가 보내야 한다. 현재 만 6세 아이들도 초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는 아기나 다름 없다. 선생님에게 화장실에 가겠다는 말도 못하고 참다가 긴장하면 바지에 오줌을 싸기도 하는 나이다. 돈 개념도 아직 없어서 아이 손에 돈을 쥐어주기도 조심스러운 나이다. 그런데 만 5세를 초등학교에 보내놓고 엄마들이 어떻게 일을 할 수 있을까. 학교를 보내 놓은 시간 동안 일을 한다 해도 겨우 몇 시간, 파트타임일 뿐이다. 가뜩이나 치열한 경쟁에 치어가며 힘들게 공부를 하며 자라야 하는 아이다. 여자 아이라 언제 무슨 일을 당할지 늘 불안해 하며 노심초사할 것이고, 혹시나 왕따를 당하지는 않을까,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거나 상처를 받지는 않을까. 요즘에는 SNS를 통해서 눈에 띄지 않는 폭력도 허다하다는데 과연 내 아이는 무사할 수 있을까. 정말 말 그대로 별의 별 일들이 다 일어나고 있는 이 곳에서 아이를 자라게 하는 것이 미안하다. 그런데 이 험난한 세상에 1, 2년 더 빨리 뛰어들고, 더 빨리 경쟁해서 어떻게든 결혼하고 애를 낳으라니. 화가 난다. 보육 문제를 통틀어 가장 바꿔야할 것은 사실 너무 근본적인 문제다. ‘아빠의 달’ 인센티브를 한 달에서 3개월로 늘리고 아빠들도 육아휴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장려한다는 내용은 사실 별 도움이 안 된다. 왜 꼭 아빠가 일을 쉬어야지만 육아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지 의문이다. 이건 엄마들도 마찬가지다. 보육 문제가 이토록 해결할 수 없는 고리에 계속 머물고 있는 것은 바로 ‘일’에 대한 전반적 분위기 때문이다. 오후 6~7시에 집에 도착할 수 있는 퇴근시간을 가진 직장이라면 더 이상 하원 도우미를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 나처럼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는 아이의 어린이집 일과 시간에 맞춰 일을 하도록 해주면 월 100만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안 써도 된다. 꼭 근무시간이 길어야만 일을 열심히, 잘하는 듯한 분위기가 팽배해져 있는 사회다. 그런데 여기서 아이를 키우는데 긴 근무시간 만큼 , 아이를 봐주는 곳이 없다. 이 자체로도 모순을 느끼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나와 남편, 두 사람이 사랑하는 아이를 한 명 낳았는데 도저히 둘의 힘만으로는 키울 수가 없다. 친정이든 시댁이든 부모님이나 남의 도움을 꼭 더 받아야 한다. 그런데 여기서 아이를 더 낳을 생각을 하는 게 오히려 철이 없는 게 아닌가. 몇 달 전, 내가 쓰는 글을 읽고 한 40대 독자가 보내주신 메일에서 나는 눈물이 쏟아졌다. “저보다 한참 어린 기자님의 삶이 저의 지난 삶과 너무 비슷해서, 세월이 이렇게 흘렀어도 일하는 엄마의 삶은 여전히 힘들고 예전의 상황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음에, 딸 가진 엄마로서 가슴이 미어지네요” 나는 10년 뒤 또 다른 직장맘 후배에게 이런 연민을 느끼지 않을 거라고 장담하지 못하겠다. 그리고 30년 남짓 뒤, 내 딸이 엄마가 되는 시간까지. 나의 눈물과 불안함은 가시지 않을 것 같다. 그래서 안타깝고 슬프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27)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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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혜민의 월드why] 너무 예쁜 그녀, 정체는 3D?…세계는 왜 ‘가상’에 빠졌나

    [송혜민의 월드why] 너무 예쁜 그녀, 정체는 3D?…세계는 왜 ‘가상’에 빠졌나

    낙엽이 쌓인 숲길을 배경으로 선 여학생이 있다. ‘새침한 똑단발’ 머리와 느슨하게 맨 넥타이, 교복으로 보이는 셔츠와 앳된 얼굴은 일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예쁘장한 여학생의 모습이다. 하지만 이 여학생의 ‘정체’는 다름 아닌 가상인물이다. 3D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사야’(Saya)라는 이름의 여성으로, 보다시피 리얼리티가 극에 달해 벌써부터 인기스타로 떠오를 조짐이 보인다. 3D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상현실과 가상인물은 IT업계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기술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누구나 ‘가짜’임을 알면서도 한번쯤은 보고 또 만지고 싶어질 만큼 실재성이 더해지고 있다는 특징이 한몫을 한다. 내로라하는 전 세계 유수 IT기업들은 차세대 ‘밥벌이’로 가상현실 기술을 꼽았을 정도니, 이 기술의 중요성을 넘어 필요성까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가상인물과 밀접한 가상현실, 언제 처음 등장했나 일본에서 화제가 된 ‘사야’와 같은 가상인물은 대체로 가상현실 기술을 토대로 탄생된다. 그러니까 실존하지 않는 현실(가상현실)에 존재하는,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 바로 가상인간인 셈이니 가상현실과 가상인간은 실과 바늘같은 존재다. ‘Virtual Reality’, 줄여서 VR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가상현실이 처음으로 등장한 것은 이미 19세기의 일이다. 프랑스의 작가이자 배우, 영화감독인 앙토냉 아르토는 1938년 자신이 쓴 책 ‘잔혹연극론’에서 극장을 ‘가상현실의 공간’이라고 정의했다. 연극이 현실에 맞닿아 있지만 또 다른 의미에서는 현실이 아니며, 시각적 효과를 동반해 관객을 몰입시킨다는 의미를 내포했다. 1980년대에 들어 컴퓨터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술로 ‘창조’한 새로운 세계와 현실을 가상현실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가상현실이 태초부터 리얼리티의 극치를 자랑하는 기술력을 선보였을 거라고 착각할 수 있지만, 오락실에서 볼 수 있는 자동차 시뮬레이션 기기나 운전면허시험장에 들어서기 전 시뮬레이션 실기 기기를 접해 본 사람들은 알 수 있을 것이다. 가상현실이 실생활에 처음 도입됐을 때에는 시쳇말로 ‘허접함’을 버릴 수 없었다. 그러나 현재 가상현실 기술을 가장 주도하는 게임 산업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낀다. 세계 최고의 IT기업 중 하나인 페이스북은 무서우리만치 정확한 선견지명으로 가상현실기기 제작업체인 오큘러스를 23억 달러(2조 5000억 원)에 매입했다. 오큘러스의 머리 덮개형 디스플레이(HMD)를 쓰고 게임을 하는 것과, 단순히 모니터 앞에서 게임을 하는 것은 어른과 갓난아기의 대결 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차이를 보인다는 사실을 미리 깨달은 것이다. ◆실체 없는 프로그램, 마음을 주는 ‘실재’로 진화하다 가상현실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상현실에 존재하는 가상인물의 퀄리티도 덩달아 격상했다. 가상인물의 ‘조상’은 프로그램 된 소프트웨어다. 그러니까 현재처럼 가상현실 속에 ‘실존’하는 것이 아니라 0과 1로 된 프로그램으로만 존재했던 것이다. 영화 ‘그녀’(Her, 2013)는 프로그래밍 된 가상인물과 사랑에 빠진 남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그녀’의 감본과 감독을 맡은 스파이크 존즈 감독에게 영감을 준 것은 10여 년 전 채팅프로그램이었다. 당시 채팅프로그램이 대화 도중 존즈 감독에게 ‘당신은 별로 흥미로운 사람이 아니네요.’라고 말했고, 감독은 “분명 건방지지만 나름의 세계관과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느꼈다. 비록 영화이긴 하나 인간과 ‘프로그래밍 가상여성’과도 사랑에 빠지는 마당에, 대화만 가능한 것이 아니라 마치 내 눈 앞에서 실존하는 인물로 시각화 된다면 인간과 가상인물이 사랑에 빠지는 것이 영화 속 스토리에 불과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특히 ‘오큘러스’의 HMD 같은 장비를 이용하면 ‘실제 외부’로부터 시각과 청각이 완벽하게 분리된다. 오롯이 눈앞에 있는 가상현실 속 가상이성에 집중할 수 있으며, 이러한 환경이 집중력을 높이는 것은 심리학적으로 간단한 논리다. 무료한 일상을 채워줄 뿐만 갈수록 외로워지는 현대인이 원할 때 언제 어디서라도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상이 있다면, 그것이 설사 프로그래밍 된 0과 1의 조합 또는 가상인물이라 해도 반가운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가상인물과 감정 나누는 당신은 가상인물인가, 실존인물인가 장자의 호접몽처럼, 가상현실과 가상인물의 리얼리티가 극대화될수록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가상이 실제인지, 실제가 가상인지 혼란스럽다. 이탈리아 파도바대의 쥬세페 만토바니 심리학과 교수는 1995년 한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실존하는 세상도, 인물도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혼란스러울 수 있는 것은 “오감으로 들어온 정보를 일단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동아 사이언스 인용) 눈앞에서 총탄이 빗발칠 때 무의식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끼듯이, 눈앞에 펼쳐진 세계와 인물을 실재하지 않는 것이라 믿는 순간 오히려 더 큰 두려움에 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10년 이내에 HMD 류의 장비가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저마다 고글을 닮은 가상현실 기기를 뒤집어 쓴 사람들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발을 내딛은 가상현실이 매우 폭력적이거나 자극적인 세상이라면, 그리고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서 ‘나비인지 자신인지’ 혼동한다면? 불특정 다수를 향한 끔찍한 범죄가 속출할지도 모른다. 게임업계는 새로운 기술로 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의료계에서는 더 정교한 수술과 맞춤 심리치료를 위해, 군(軍)은 효과적이고 정밀한 군사훈련 등을 위해 가상현실 기술을 이용한다.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더 즐겁고, 효율적이고, 편리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 실재하는 사람들의 세계가 가상현실에 빠진 이유다. 이런 점에 기대어 전 세계 수많은 전문가와 매체가 가상현실 기술의 순기능을 읊으며 찬양 아닌 찬양을 늘어놓는다 하더라도, 분노‧사랑‧환희 등 인간의 감정이 주입될 가능성이 높은 이상 사회‧심리적 부작용을 피할 순 없다. 그러나 이러한 부작용에 주목한 분석은 스마트폰 또는 게임 중독 연구 등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인류의 삶을 보다 즐겁고 윤택하게 해주는 가상현실 및 가상인물을 기대한다면 보다 양질의, 신중한 가상 콘텐츠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설] ‘작별 상봉’이란 기막힌 말 더 듣고 싶지 않다

    또다시 한반도는 ‘눈물바다’가 되고 말았다. 금강산에서 열린 제20차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 행사가 어제 끝나면서다. 우리는 헤어지는 버스 창문 틈으로 마지막 잡은 혈육의 손을 차마 놓지 못하고 몸부림치는 현장을 목도했다. 방송 화면으로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을 이토록 저미는데 당사자들의 비통함을 어찌 가늠하랴. 신혼 6개월 만에 헤어져 65년 만에 주름 가득한 얼굴로 다가온 북측 남편 오인세(83) 할아버지도, 그의 목덜미를 매만지는 남측 아내 이순규(85) 할머니도 눈엔 못다 흘린 눈물이 그렁그렁했다. 이 순간이 지나면 이승에선 다시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에 온몸을 떨고 있는 듯했다. 이번 1차 상봉 행사에선 북측 96가족과 이들의 남측 가족 389명이 만났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이산가족 약 13만명 중 절반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생존자는 6만 7000명 정도다. 이번처럼 100명 안팎의 이산 1세대가 만나는 방식으로 이들의 한을 풀어 주는 건 불가능한 일이다. 게다가 생존해 있는 상봉 신청자도 80대가 40%, 90세 이상이 10% 이상이어서 태반이 80세가 넘는 고령자들이다. 이들이 속속 유명을 달리하기 전에 대규모 정례적 상봉 성사를 서둘러야 할 이유다. 우리는 일회성 상봉의 안타까운 현실을 거듭 확인했다. 남쪽 이산가족들은 이번에 무려 663대1의 바늘구멍 같은 추첨 관문을 통과해야 했다. 더군다나 북측 가족들은 체제 동요에 대한 북한 당국의 우려 탓에 먹고살 만한 수준의 계층이 아니면 선발되기조차 힘들다고 한다. 그나마 ‘로또’에 당첨되듯 선발된 양측 가족이 혈육의 정을 나눈 시간은 2박3일 중 기껏 6차례, 12시간에 불과했다. 오죽 애간장이 탔으면 이들이 “몇 시간씩 끊어 만날 게 아니라 한 방에서 이틀간 같이 자게 해 달라”고 하소연했을까. 이산가족의 이런 간절한 소망을 알면서도 보여 주기식 이벤트 상봉으로 자족할 순 없다. 어제 금강산면회소에서 열린 ‘작별 상봉’ 행사가 웬 말인가. 남북 분단으로 흩어진 한가족이 65년을 기다려 12시간 만난 뒤 다시 만날 기약 없이 어쩌면 영원히 생이별하는 자리란 얘기가 아닌가. ‘헤어지려고 만난다?’ 형용모순이나 다름없는 말이 더는 안 나오게 해야 한다.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서신교환, 그리고 면회소 설치를 통한 상시 만남 등 제도적 해법을 속히 강구해야 한다. 그러려면 북한의 태도가 관건이다.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을 남측의 경제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카드로 쓰는, 반인륜적 자세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김정은 정권 스스로 발상의 전환을 한다면 다행이겠으나, 그렇게 기대하기 어렵다면 우리 측의 다각적 대안이 긴요하다. 예컨대 이산가족의 정례적 상봉 등에 대한 북한의 태도 변화와 금강산 관광을 연계하는 유인 카드도 검토함직하다. 이북도민회 중앙회와 일천만이산가족위원회 등이 유엔의 ‘실향민 처리 지침’을 근거로 성묘 방문단을 청원하고 있음은 뭘 말하나. 북한 인권 결의안이 이달 말 유엔총회에 상정된다고 하니 이산가족 문제를 보편적 인권 차원에서 국제사회에서 공론화할 필요도 있다고 본다.
  • [TV 하이라이트]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KBS 1 밤 7시 30분) 1963년 국내 첫 출시 이후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꾸준한 사람을 받아 온 라면. 2013년 세계인스턴트라면협회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1인당 연평균 라면 섭취량이 74.1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라면을 소비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자주 찾는 라면 속에서 이물질이 심심찮게 발견된다. 라면 속 이물질, 그 충격적 실태에 대해 취재해 본다. ■MBC 다큐프라임(MBC 밤 1시 15분) 노트북과 휴대전화로 일상에 관여된 모든 사물을 움직이는 일은 더는 영화 속에서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 인터넷을 통해 사물과 사물, 사물과 인간을 연결하는 기술인 사물인터넷(IoT)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세상을 더 신나고 편리하게 만들어 가고 있는 사물인터넷. 그 신기하고 놀라운 성장 모습, 그리고 이미 우리 생활 속 깊숙이 자리한 사물인터넷의 오늘과 내일을 만나 본다. ■장수의 비밀(EBS 1 밤 7시 50분) 경기 양평군. 알록달록 무르익은 가을만큼 예쁜 사랑을 하고 계신 박태복 할아버지와 이인복 할머니를 만나 본다. 노부부는 실과 바늘처럼 밭에 일하러 갈 때도 함께, 운동하러 갈 때도 꼭 붙어서, 장 보러 갈 때는 손을 꽉 쥐고 다녀 주위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는다. 60년 지기 짝꿍인데도 신혼처럼 알콩달콩한 노부부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 野 “국정교과서로 친일·독재 미화”

    野 “국정교과서로 친일·독재 미화”

    새정치민주연합은 15일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저지하기 위해 나흘째 여론전에 당력을 집중했다. 또한 전날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정부질문에서 “일본이 우리와 협의해서 필요성이 인정되면 (자위대의)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규탄 결의문을 채택하고 대통령의 사죄를 요구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서울 서대문형무소에서 인혁당 사건 유가족과 고 장준하 선생의 아들 등 유신독재 피해자들을 만났다. 문 대표는 “아직도 독립운동이 제대로 다 발견되지 못하고, 친일역사가 다 규명되지 못했다.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억울하게 희생당하신 분들의 진상도 다 규명되지 못하고, 명예가 회복되지 못한 상황”이라면서 “박근혜 정부는 역사 국정교과서로 친일과 독재를 미화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조를 편성해서 의원들이 1인 피케팅을 하고 매일 퇴근 시간 서명운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이종걸 원내대표 등의 삭발을 통해 국정화 저지에 대한 결의를 보여주자는 의견도 논의됐지만, 역풍을 우려해 유보적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새정치연합은 긴급의총 결의문을 통해 “자위대의 한반도 진주 가능성을 사실상 공식화한 ‘21세기 친일 극우파의 커밍아웃’ 선언”이라며 “역사의 시곗바늘을 1945년 8월 15일 이전으로 돌리겠다는 반역사적 망동”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나 황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에서 “일본이든 한국이든 (거류민) 3만 7000명의 신변이 위태롭다면 공조해야 할 것 아니냐는 취지였으며 우리는 기본적으로 일본 자위대의 입국을 우리 요청이나 동의 없이 허용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 것”이라고 거듭 해명했다. 그러면서 “아까 새정치연합 원내대표께서 제가 ‘요청 없이도 들어올 수 있다고 말한 것’이라는 취지로 말씀하신 것은 제 발언을 곡해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아웃도어 특집] 콜핑 히톤 구스다운

    [아웃도어 특집] 콜핑 히톤 구스다운

    콜핑이 올겨울을 겨냥해 새롭게 출시한 히톤 구스다운은 보온성이 우수하면서도 무게가 가벼워 일상에서나 야외에서 두루 입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필파워(Fill Power·거위털을 장시간 압축했다가 풀었을 때 부풀어오르는 복원력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공기를 많이 품을 수 있어 보온성이 좋음)가 800으로 복원력이 뛰어나다. 거위 솜털과 깃털 비중이 각각 90%와 10%로 경량성과 보온성을 강화했다. 일본의 화학소재기업 도레이사의 특수원단(ENTRANT-GII)을 사용해 바람을 막아 주고 땀을 배출하는 기능이 좋다. 바늘과 실로 꿰매는 대신 접착하는 방식의 ‘웰딩’을 적용한 지퍼를 사용하고 일정한 간격으로 원단과 충전재를 누벼 입체감을 살렸다. 부위별로 다른 색상을 배색하고 주머니를 달아 일상에서도 멋스럽게 입을 수 있다고 콜핑은 설명했다. 모자 부분은 지퍼로 붙였다 뗄 수 있고 벨크로(찍찍이) 여밈 방식으로도 연출할 수 있다. 색상은 네이비, 레드, 망고, 블랙, 브라운 등 남성 5종과 마젠타, 바이올렛, 망고, 레드 등 여성 4종이다. 가격은 33만 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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