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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 중장년 실업 실태

    일자리는 많아도 받아주는 곳은 없다.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중장년 실업자가 급증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눈높이를 낮추기도 어렵지만 낮춘다고 뾰족한 수가 생기는 것도 아니어서 실질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게 중장년층 실업자들의 한결같은 하소연이다. [중소기업 적응 안돼] 경기도 시화공단에서 계란판을 찍는종업원 40인 규모의 펄프몰드 중소 제조업체인 P사.지난해초 제지업계 선두주자인 U사에서 전무급 임원을 지내다 명퇴한 A씨(57)를 고용안정센터를 통해 소개받았다.대기업의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실업보조금 지급기간(6개월)이 끝난 뒤에도 고용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P사 사장 Y모씨는 “기술이란 게 기술자간에 마음과 호흡이 맞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들어온 사람은 나름대로콧대가 세고 기존에 있는 사람들은 반발해 신기술은커녕 조직의 효율성만 떨어뜨렸다.”고 털어놓았다. 시간이 좀 지나면 융화가 되려니 기다렸지만 1년동안 토닥거리다 결국 A씨는 회사를떠났다.이후 정부 보조금이 나오는 실업자들은 단순노무직으로 1명 정도만 고용해 쓰고 있다. [바다에서 바늘 건지기] D보험사에 근무하다 지난해 말 명예퇴직한 신모씨(44·서울 구로구).한창 일할 나이에 직장을 잃고 일자리를 찾아 백방으로 이력서를 넣어봤지만 모두반송돼 왔다.한결같이 ‘나이가 많다’는 게 주된 이유다. 늦은 나이에 결혼, 초등학교 5학년 딸과 2학년 아들을 둔가장으로서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죄책감으로 하루하루가견디기 힘들었다. 1년여 방황끝에 현재 판촉용 선물에 이름을 새겨 납품하는일을 하고 있다.보험 설계사들이 개인 판촉을 위해 쓰는 각종 생활용품에 연락처와 이름을 새겨주는 일이다. L그룹사에 근무하다 지난 98년 퇴직한 윤모씨(43)도 중년실업자로 생활하다 최근 학원을 낼 준비를 하고 있다.윤씨는 취직을 해보려고 여러 곳을 기웃거렸으나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했다.다행히 아내가 직장에 다니고 있어 급박한 상황은 면했지만 집안의 가장으로서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그는 “이제 취직은 어려워 포기했다.”면서 “퇴직금과비축해 놓은 돈으로 영어영재학원 체인점을 낼 준비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사무실 임대료,교사영입,인테리어 비용 등 5억여원을 들여모험을 시작하는 것이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 걱정스럽기만 하다. [재취업자 이직률 60%] 노동부에 따르면 고용안정센터,지방자치단체 등을 3개월마다 방문해 정부에 재취업 의사를 밝히는 6개월이상 실직 40∼50대 중장년 인력은 지난 11월 현재 1만6,000명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고졸이하 학력으로 단순노무직을 원하고 있다. 이들을 고용하려는 업체는 구인표,사업자등록증,고용·산업재해보험 및 국민연금·의료보험 가입여부만 확인되면 고용안정센터에서 사람을 소개받을 수 있고 지원금도 받는다. 관계자는 그러나 “정부 지원금을 받아 재취업하는 사람들의 3개월미만 이직률이 60%를 넘는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고용업체에 막상 가보면 컨테이너 박스에서근무하는 등 작업환경이 대부분 열악해 재취업자들이 오래머물지 못한다.”고 밝혔다. 유진상 주현진기자 jhj@. ■전문가 제언/ 적정한 임금체계 구축 시급. 한번 퇴출되면 사실상 재취업이 불가능한 40∼50대 중장년실업자의 양산을 막으려면 임금의 유연성, 사회 인프라 구축 등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노동연구원 강순희(康淳熙)박사는 “식당 등 자영업이 과잉상태에 달한 만큼 창업을 위한 자금지원 등의 대안보다근본적 예방조치가 더 중요하다”면서 “중장년층은 연차가높아 노하우는 많지만 일의 수행능력 면에서 떨어질 수 있는 만큼 적정한 임금체계가 새로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금과 승진체계는 연차가 아닌 능력위주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전반의 인식변화도 따라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국대 김태기(金兌基·경제학) 교수는 “현재 직업훈련및 개발 프로그램이 IT 등 정보통신 관련분야에 편중돼 있다”면서 “직업과 연계될 수 있는 다양한 틈새 직업훈련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중장년 실업자는 “물가가 너무 비싸 막연히 눈높이만낮춰선 생활에 아무 도움이 안된다”면서 “자녀의 학자금등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숭실대 조준모 교수는 “인적자본을 잘 활용하려면 임금의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면서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있는 만큼 40∼50대 중장년 실업자들은 과거의 임금 프리미엄을 보고 직업을 찾을 수 없음을 인식,어떤 일이든 맡아장기실업자로 전락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직업훈련이 취업으로 바로 연계되려면 정부가 지원금을 기업에 줘 기업이 직업훈련을 시키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자금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여러 업체가 연계해 직업훈련을 실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中企상무 명퇴자 苦言. ”눈높이를 낮추기보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바닥부터시작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제주도 서귀포시 여성회관에서 영어강사로 일하고 있는 박동진(朴東鎭·46)씨.그는 새로 시작하려면 과거에 대한 모든 미련과 아쉬움을 버리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지난 97년 외환위기 전까지만 해도 잘나가는 위치였다.서울고와 서울대 농대를졸업한 그는 건실한 중소기업C통상의 상무로 재직했다. 월수입 350만원정도로 서울 송파구의 31평형 아파트에서 아내·아들과 단란한 생활을 꾸렸다.3년간 해외주재원 경험도 있고 외국 출장도 많이 다녔던중산층의 전형이었다. 그러나 경제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명예퇴직을 했다. 지난 98년초 경험을 살려 원자재수입 무역업을 시작했으나뜻대로 풀리지 않았다.당시 환율이 달러당 2,000원까지 급등해 수억여원의 환차손을 입고 뜻을 접었다.이후 재취업을위해 수십 곳의 사업장을 찾아다니며 면접을 봤다. 눈높이를 낮춰 영세업체에도 지원을 했지만 번번이 헛걸음이었다. 40대 중반의 나이로 재취업을 하는 건 꿈도 꿀 수 없었다는 아픔만 얻었다.“무엇보다 마음을 추스르기가 어려웠습니다.서울에 계속 있으면 옛 생각 때문에 마음만 혼란스럽고 용기도 나지 않아 어디든 떠나기로 했죠.” 박씨는 고민끝에 99년 5월말 제주도 서귀포로 갔다. 땅을빌려 귤농사를 해 볼 계획이었으나 귤값이 내리 하향세를면치 못해 여의치 않았다. 결국 같은 해 7월 서귀포 관광지에서 영어 안내도우미 공공근로를 시작했다.한달 수입은 40만원에 그쳤다. “처음에는 너무 창피하고 곤혹스러웠습니다.과거의 학력,경력,나이,환경 등이 스스로에게 과연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상당기간 회의를 가져다 주더군요.때론 서울에서 놀러온사람을 만나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왜 서울에서 내려와 저런 일을 할까 이상하게 여기는 주변의 눈길도 편치 않았습니다.” 박씨는 그래도 묵묵히 일했다. 통역일을 하는 만큼 영어공부도 꾸준히 했다.올 2월초에는서귀포 여성회관 영어강사 모집에 응시해 5대 1의 경쟁을뚫고 합격했다.주 5일간 100여명 정도를 가르친다.보람도있고 월수도 140만원으로 늘었다. 그는 앞으로 서울에는 올라가지 않을 생각이다.제주도에서식당 등 자영업을 시작해 아예 뿌리를 내리겠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지역 고교동창회에도 나갔다. 박씨는 “많이 걷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차를 타는 대신걸어다니다 보니 살이 10㎏이나 빠지더군요.잡념도 잊고 건강해졌습니다.”라며 활짝 웃었다. 주현진기자 jhj@.
  • 총경 보직인사 지침 발표/ 경찰서장 한곳서 1년이상 못한다

    경찰청이 내년 1월 총경급 정기인사를 앞두고 이례적으로 ‘총경 보직인사 지침’을 만들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찰청은 19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국 경찰지휘관 회의를 통해 총경급 간부 연차에 따른 보직의 자격요건을 규정한 ‘총경보직인사 지침’을 발표했다. 지침에 따르면 ▲경찰서장 1년 주기 교체(최대 6개월 연장 가능) ▲서장 보직 연속 3회 이상 제한 ▲잔여 정년 6개월 이내자 대기발령 ▲부서장 추천 및 전국 단위 관서평가실적 반영 등을 핵심으로 담고 있다. 유형별로 보면 서울 31개 경찰서장의 경우 자격요건을 ‘승진 4년 이상으로 경찰청 및 서울경찰청,직속기관의 참모경력 1년 이상인 자’로 확정하고,연임은 원칙적으로 불가한 것으로 규정했다. 경기·인천의 경찰서장 보직은 총경 승진 2년 이상인 자로 경찰청과 서울경찰청·직속기관,경기·인천경찰청 등에서 1년 이상 근무해야 한다.지방 광역시 등 1군으로 분류된 88개 경찰서는 승진 2년 이상,38개 2군 경찰서는 승진1년 이상으로 못박았다. 이 지침은그동안 총경 승진·전보 인사 때마다 나타났던 인사청탁과 발탁인사로 인한 후유증을 해소하고 공정·투명한 인사를 하겠다는 선언적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등에서의 ‘자기사람 챙기기’식 인사청탁을 배제하겠다는 ‘고육지책’으로도 볼 수 있다. 이에 대해 경찰 내부에서는 지나치게 연공서열을 강조함으로써 능력있는 승진후보자의 진출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외부의 압력과 자기 사람 앉히기 등 파행적 인사에서 벗어나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선언적 지침보다 실질적 ‘외풍막기’가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순경시험도 ‘바늘구멍' 39대1. 취업난 속에 순경 공채 시험에 응시하는 대졸 예정자와대졸생들이 계속 늘고 있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실시한 올들어 3번째 순경 채용시험에서 279명 모집에 1만971명이 응시,39.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15명 모집에 876명이 지원,58.4대 1로 가장 높았다.경북이 54대 1로 뒤를 이었으며 울산 44.9대 1,서울 44.5대 1,전북 44.4대 1,경남 42.7대 1,경기 38.8대 1이었다. 합격자는 대학 재학 및 졸업자가 72.1%인 201명,전문대재학 및 졸업이 18.6%인 52명으로 전문대 재학 이상이 90%를 넘었다. 지난 4월 올들어 처음 실시한 순경 시험에서는 17.1대 1,6월의 두번째 시험에서는 37대 1을 기록하는 등 경쟁률이계속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경쟁률이 높은 것은 경찰행정학과가 있는 전국 47개 대학 가운데 상당수가 취업난 속에 내년 2월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데다 최근 기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공무원을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 조직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순경 지원자들이 고학력에다 사명감까지 갖추고 있어 앞으로 경찰 조직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 [한강 그곳에 가면] 북한강 상류 얼음낚시

    ‘손이 꽁꽁꽁,발이 꽁꽁꽁, 겨울 바람 때문에….’ 한겨울 얼어붙은 호수에 구멍을 뚫고 빙어낚시를 즐기려는 꾼들이 채비를 서두르며 설레고 있다. 온통 호수로 둘러 싸인 강원도 춘천·화천·양구 일대 북한강 상류에는 혹한기로 접어드는 이달말부터 본격 얼음낚시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춘천호·소양호·파로호·의암호 등 북한강 상류 대부분이 얼음낚시 천국이다.하지만 가장 먼저 꾼들을 유혹하는곳은 춘천호 상류 화천교(일명 까막다리)아래다.화천읍 사방거리에서 내려오는 차가운 계곡물이 호수로 모이면서 가장 먼저 튼실한 얼음이 어는 곳이다. 이어 1월 초순이면 주변 춘천호의 신포리와 지암리,원평리·고탄리는 물론 소양호 상류의 신남리·신월리까지 얼음이 얼어 찌를 드리울 수 있다.파로호 상류인 양구 월명리와 평화의댐 하류인 서호,공수전리 일대도 훌륭한 낚시터로 꼽힌다. 이들 가운데 사창리 계곡물을 받는 신포리 일대는 낚시꾼의 손맛을 짜릿하게 할 이른바 포인트.하루거리에 빙어 50∼100마리는 너끈히 낚아 올린다. 이후 1월 중순을 지나면 춘천시내 인근의 의암호가 얼어도심 가까이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들까지 얼음낚시에 나서게 된다. 의암호 낚시 포인트로는 서면일대 오목오목하게 물흐름이 적은 곳과 시내방면 삼천동 수변지역이다. 낚시바늘과 찌,견지대·미끼(구더기)만 있으면 초보자라도 누구나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기에 이들지역 얼음판은모여드는 사람들로 장관을 이룬다. 견지대와 낚시대 등 장비는 요즘 조립식으로 나오기 때문에 낚싯터 주변에서 3,000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이때 미끼는 반드시 구더기를 써야 한다.입이 작은 빙어가 구더기만을 무는 탓이다. 얼음구멍을 뚫는 끌은 주변 간이매점이나 낚시도구 판매상,전문 낚시꾼들에게 잠시 빌려 사용하면 된다.구멍은 직경 10㎝ 정도가 적당하다.너무 크면 어린이들이 빠질 우려가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 낚시를 드리우는 요령은 빙어가 겨울동안 물속을 항상 떠돌기 때문에 물깊이의 중간쯤 낚시줄을 놓으면 된다.많이낚으려면 이른 아침이나 저녁시간이 제격. 그리고 얼음낚시를 나설때는 두꺼운 방한복이나방한화,모자·장갑 등은 필수.허허벌판 얼음낚시터의 체감온도가평균 영하 10도를 밑돌기 때문이다. 가족 동반으로 떠나는 낚시에서는 얼음 지치기를 하는 어린이들이 얼음 숨구멍이나 얇아진 곳에서 노는 것을 막고항상 주의해 보살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만일의 사태에 대비,등산용 자일이나 튼튼한 긴 줄을 챙기는 것도 좋겠다. 이들지역에는 낚시터마다 한겨울에도 민박과 먹거리가 충분하다.숙박을 하면서 호적한 겨울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겨울낚시의 전문가 최중환씨(55·춘천낚시협회회장)는 “북한강 상류 호수는 어느지역보다 청정한 곳으로 빙어를낚아 즉석에서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 맛도 일품”이라며자랑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여성 선언] ‘말띠 여성상’의 모순

    내년 임오년 말띠 해를 앞두고 ‘팔자 드센 말띠 딸’을갖지 않으려고 젊은 부부들이 임신을 기피하거나 수술을통해 출산 날짜를 올해 안으로 무리하게 앞당기려 하고 있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말띠 여아 기피 풍조는 남녀 출생성비 통계상으로도 확인될 정도라 한다. 의료기술의 발달이 사주와 결합할 때 남성중심적 사회에서 나타나는 결과의 한 단면이다.이른바 ‘팔자 드센’ 말띠 여성의 이미지는 외향성의 활동형 여성이다.자신의 뜻을 관철시킬 만한 투지와 자아가 강한 커리어 우먼형이다. 딸 키우는 부모들이 자신의 딸이 장차 자기 일을 가지고사회적 성취를 하기를 원한다는 조사 결과에 비추어 볼 때 말띠 딸의 기피현상은 모순되게 보인다.딸이 집안에 있기를 원하지 않지만,바깥 일하는 여성에게 요구되는 자질은극구 피하려는 모순적 심리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강한 자아와 투지는 여성적이지 않다는 통념이 우리 사회에는 지배적이다.여성적이지 않으면 가정생활을 제대로 해내지 못할 것이라는 통념 또한 마찬가지다.가정은 여성의희생과 인고를 요구하는데,자기 주장이 강한 여성은 가정의 평화를 깨뜨릴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되는 것이다.가정을 유지해가는 여성상과 말띠 여성상이 상치되는 데서 발생하는 갈등을 예비부모들은 출산의료기술을 통해 해결해보고자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해결일지는 생각해볼 문제이다.며칠전 대학 선후배 10여명이 자리를 함께할 기회가 있었다.학창시절 조용하고 남을 먼저 배려하면서도 야무진 성품을지녔던 한 친구는 현재 동기들 중 유일하게 전업주부로 생활하고 있었다.그녀는 결혼생활이 15년을 지날 즈음 마침내 쓰러졌다고 한다.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억누르고 가족의 입장만을 배려하는 과정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몸을 공격한 것이다.사랑하는 가족 뒷바라지에 큰 보람이 있다는의식적 정당화에 몸이 반기를 든 것이었다.친구가 건강을추스르면서 스스로 다짐한 것은 “나 자신도 돌보자”는점이었다고 한다.그렇지만 그날 친구는 말했다.“그런데그게 잘 안돼.친정 어머니가 그렇게 사셨고,그걸 보고 자란 나는 생각과는 달리 이미몸으로 엄마를 대물림해 닮아있나봐.정말 순간순간 다짐하지 않으면 나를 돌보게 되질않아.” 자신의 시간을 가족들의 시간표에 맞춰 찢어주고,가족의편안한 생활을 위해 자신의 지향과 일을 포기하는 것을 여성의 미덕으로 여기는 풍조를 거스르지 않으면서 여성이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지나가는 것과같은 허구적 신화이다.“좋은 것이 좋은 것”이란 말은 여성에게 진리가 아닐 수 있다는 말이다. 20년 이후 자신이,현재 우리 노인 어머니들이 겪고 있는회한으로 인한 우울증 상태를 답습하지 않으려면,가족관계에 한정되는 정체성의 범위를 넘어서야 하고 여성의 미덕을 거스를 필요가 있다.여성이 불행한 가정이 진짜 행복한가정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여성의 자기 이미지를 재설정할 필요가 있다.자기 이미지를 어디에 설정하느냐에 따라 자존감의 보루 지점이 달라지며,양보할 것과 양도할 수 없는 권리의 지점도 달라지기 때문이다.토끼띠나 양띠형 이미지 대신 말띠형 여성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추구할 때이다. 허라금 이대교수 여성학
  • 그린벨트 33곳 풀린다

    연말까지 부산지역 5곳 등 13곳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풀리고 서울지역 그린벨트 15곳이 내년 상반기에 전면해제되는 등 모두 33곳이 개발제한구역에서 풀린다. 14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부산 5곳,경기 안양 6곳,고양 2곳이 그린벨트에서 해제된다. 이어 내년 2월 말까지 경기 화성 5곳,상반기에는 서울시 15곳이 풀린다. 서울의 경우 종로구 부암동,노원구 중계본동 104번지 마을·상계1동 노원마을,은평구 진관내동·외동·구파발동,강서구 개화동,서초구 방배2동 전원마을·염곡동 염곡마을,강남자곡동 못골마을·율현동 방죽1마을·세곡동 은곡마을,강동구 강일동 철거민촌,도봉구 도봉1동 무수골,성북구 정릉3동집단취락이 해제 대상이다. 부산지역에서는 기장군 장안읍 일광·정관면과 울주군 서생면 등 고리원전 주변지역이 이달말까지 그린벨트에서 풀린다.강서구 오봉산 마을과 대저2동 공항주변,영강·중리·송정마을,기장군 한일물산 등이 연말까지 해제된다. 이와 함께 수도권에서는 안양시 석수동 삼막·화창·유원지마을,박달동 호현마을,비산동 내비산마을,관양동 부림마을과 고양시 대자동 간촌·바늘아지,화성시 봉담읍 긴등·수영말·삿갓골마을,매송면 큰말마을,비봉면 검다지마을 등이 각각 해제된다. 정부는 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경기도 22곳,광주·전남 7곳,경남 2곳 등 그린벨트에 묶인 집단취락을 해제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아르바이트 경쟁률 10대1

    ‘아르바이트도 바늘구멍.’ 최악의 취업난속에 서울시와 각 자치구가 선발하는 아르바이트 창구에 대학생들이 크게 몰리고 있다. 7일 서울시와 각 자치구에 따르면 시의 경우 올 겨울방학중 본청과 산하 사업소에서 일할 대학생 아르바이트 신청접수 결과 500명 모집에 5,321명이 지원,10.6대 1의 높은경쟁률을 보였다.이는 500명을 뽑았던 지난 겨울방학의 8. 1대 1보다는 크게 높아진 것. 각 자치구에도 아르바이트를 원하는 대학생들이 몰려 100명을 모집하는 관악구의 경우 4.75대 1,170명을 뽑는 동작구도 2.4대 1을 기록했다. 또 성북·성동구에도 각 100명 모집에 243명과 226명이지원해 예년보다 치열한 ‘아르바이트난’을 실감케 했다. 다른 자치구들도 이달중 잇따라 아르바이트 대학생 모집에 나선다. 각 자치구별로 100∼210명을 선발하는 대학생 아르바이트는 오는 27일을 전후해 시·구청별로 일제히 시작되며 이들에게는 31일동안 하루 2만원씩의 일당이 지급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2002월드컵 16강벽을 넘는다] (4)선결과제

    ‘선수는 자신감,팬들은 격려를­’ 축구 전문가들은 내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넘어야 할문턱이 분명히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끈질긴 정신력을 되살리면 16강에 오를 수 있다고 말한다. 축구평론가 신문선씨(SBS 해설위원)는 “최근 월드컵에서의 실패 원인은 바로 선수들의 정신력에 있었다”고 강조했다.파워를 앞세운 강팀들에게 움츠러들기부터 하는 콤플렉스를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 위원은 “특히 우리가 상대할 팀이 포루트갈과 폴란드 등 유럽팀들이고,미국 역시 유럽 스타일의 스피드와 힘을 추구하고 있어 유럽 콤플렉스 극복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86멕시코월드컵 멤버 조광래씨(안양 감독)는 “본선 무대까지 밟았다면 어느 팀이나 쉬운 상대는 아니기 때문에 조 편성 결과에 신경쓰지 말고 조직력과 전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유럽 축구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력 향상에 가장 신경써야 한다”고 덧붙였다.기술과 스피드가 떨어지는 한국으로서는 체력에서 압도하는방법밖에 없다고 했다. 역시 전 대표팀 감독인 김호씨(수원 감독)는 “본선에서유럽 스타일만 상대하게 된 상황을 역이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유럽축구 극복에만 초점을 맞춤으로써 훈련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점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또 홈 이점을 살리기 위해 대표팀과 프로팀이 월드컵 경기 장소인 부산 대구 인천경기장을 되도록 많이 이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반세기 남짓한 우리 월드컵 출전사에는 눈부신 투혼으로 세계를 놀라게 한 적도 많음을 한결같이 강조한다.이임생(현 부천)이 부상으로 이마를 수십바늘 꿰맸으면서도 붕대를 감고 출전한 98프랑스월드컵 본선 벨기에와의 3차전 투혼을 본보기로 들었다.선수들에게는 ‘할 수있다’는 자신감을,팬들에게는 ‘진정한 승부에 박수를 보낼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줬기 때문이다. 94미국월드컵의 주역이었던 김주성씨(MBC해설위원)은 “선수들에 대한 지속적인 사기 진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대표팀 소집시 수당의 대폭 향상,본선 경기 결과에 따른 격려금 지급 약속 등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추억속의 ‘양은 도시락’

    “아이구 김치 냄새,도시락 까먹은 놈 나와.자수안해.모두 책상 위로 기어올라가” 2교시,교실 앞문으로 들어서자 ‘훅’스치는 바람결에 국어 선생님이 냅다 교탁을 대뿌리로 쳐대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허사다.도시락 뚜껑에다 밥을 엎어서 밑에서 표 안나게 파먹고 원상복구해 놔 ‘쿡’눌러 보지 않고서는 범인 색출이 불가능했다. 지난 80년대까지 도시락 대표주자는 양은(洋銀)도시락이었다.재질이 별로여서 뚜껑이 뒤틀려 맞질 않았고 바랜 색깔도 엇비슷해 집안에서도 곧잘 바뀌었다.밑바닥은 송곳으로 쑤신 것처럼 ‘송송’ 올라와 녹이 슬기도 했다.겨울에언 밥을 덥히기 위해 난로에 올려놓은 후유증이었다. 이후 양은 도시락이 스텐리스나 앙증맞은 플래스틱이 등장하면서 박물관으로 밀려났지만 30대이상 세대에는 추억이 솔솔 묻어나는 샘터로 자리매김된다.너댓 놈 도시락 챙겨 주시느라 으레 아침을 걸렀던 어머니의 손길,자취시절김치국물 노이로제,학창시절 우정…. 올해로 교단 38년째인 전남대 인문대 영어영문학과 고지문(高祉文·66·영미소설)교수는 “69년 출강 이후 87년까지 18년동안 도시락 밥을 먹었다”며 “당시 포개진 동그란 도시락에는 1층에 밥을 담고 2층에 김치·달걀말이·콩자반 등 서너가지 반찬을 싸가지고 다녔다”고 기억했다. ‘도시락과 김치국물’은 ‘실과 바늘’처럼 불가분이었다.고무패킹이 든 손바닥만한 반찬통이 나오기 전에는 도시락 왼쪽에 밥을 덜 담고 세로로 뚜껑없는 반찬그릇이 따로 들어갔다.모락모락 김이 나는 도시락을 뚜껑으로 덮어버리니 김치는 밥 열기에 푹 삭으면서 국물 생산을 재촉했다.도시락을 싼 얇은 보자기나 아버지 손수건은 금새 빨갛게 물들었고,진동하는 냄새에 아이들은 아침마다 짜증냈다. 국물이 밥 칸으로 넘어와 한여름이면 쉰밥되기 일쑤였다. 어머니의 후한이 두려워 꾸역구역 해치웠지만 배탈난 적은없었다. 영화 ‘친구’에서 옆구리에 끼고 뛰었던 두줄 달린 ‘크로바·쓰리세븐표’ 책가방.항상 밑바닥 네 귀퉁이는 김치국물에다 잉크물까지 절고 절어 우중충한 땟국물이 짙게배 있었다. 빡빡머리에 교복입고 사춘기에 접어든 중학시절.새벽 밥먹고 자갈 길을 자전거로 통학했던 친구들은 점심때 도시락 뚜껑을 열어보곤 기겁하곤 했다.혹시나 했지만 또 ‘김치 비빔밤’이었다.시커먼 깡 보리밥이 창피해 도시락 뚜껑을 반만 열고 그냥 밥만 먹었다.김치국물에 절어 두꺼워진 영어 책갈피를 본 선생님이 ‘너 고시공부 하냐’며 핀잔을 주기도 해 귓볼까지 빨개졌던 기억도 아련하다. 학교가 파한 코흘리개들은 죽어라 집으로 달려왔다.집 안팎에 주전부리가 없나 해서다.달릴 때마다 책보나 가방속에서 반찬통이 딸그락거려 오늘날의 ‘호루라기’를 대신하곤 했다. 지난 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시골은 너무나 가난했다.형제들이 많다 보니 도시락 수도 부족했고 늘상 밥도 아쉬울때 수저를 내려놓아야 했다.그러나 점심때 ‘제사’ 핑계를 대고 의자에서 일어나려는 친구에게 도시락 뚜껑에다밥 절반을 뚝 잘라내 말없이 내밀만큼 순수했었다.함께 운동장 수돗가로 달려가 냉수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우정을쌓았던 아름다운 시절이었다.연말 동창회가 있다면 도시락을 싸들고 가 그 교실에서 그리운 얼굴을 보고 싶다. 남기창기자 kcnam@
  • [사설] 학부모 반발 이유있다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교원 정년을 1년 연장하는 내용의 교육공무원법 개정안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통과시킨 뒤 국민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23일에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일부 학부모단체가 연합해 정년 연장을 반대하는 성명을내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무기한 농성에 들어가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이에 앞서 ‘인간교육 실현 학부모연대’와 ‘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는 공동명의로 성명서를 발표,정년 연장을 “야합에 의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규정하고 법이 개정되면 재개정을 요구하는 범국민 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공언했다.덧붙여 개정을 주도한 국회의원들에 대해 책임을 묻기로 하는 한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는 법률 거부권 행사를 촉구했다.그뿐이 아니다.일반 국민은 물론 현직 교사들조차 언론사에 건 항의 전화,한나라당 등 관련 단체·기관의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교원 정년 연장에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우리는 이같은 반대 여론에 상당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한다.한나라당과 자민련은개정안을 내면서 교원 정년을 늘려야교사 부족 현상을 타개할 수 있고,교직의 안정성도 확보한다고 강변했다.그러나 우리는 교원 부족이 본질적으로 정년 단축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며,정년을 1년 늘려 봐야 내년에 교육현장에서 연장 근무할 평교사는 370여명에 불과하다는 점을 이미 지적한 바 있다.아울러 정년 단축은 시행 당시 국민적 합의 아래 추진된 개혁 작업으로,지금도 국민의 70%이상이 찬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강조하고자 한다.따라서두 정당은 국민의 뜻을 직시하기 바라며,그에 반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기를 충고한다. 우리는 이번 ‘교원 정년연장 파동’을 보면서 한나라당의국정 운영 인식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한나라당은학부모들의 거센 반대에도 불구하고 교육공무원법을 어떻게든 관철하겠다고 공언했다.또 남북협력기금법·남북교류협력법·건강재정보험법·법인세법 등도 뜯어고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국민의 정부 출범이후 사회 각 분야에 걸쳐 개혁시도가 있었지만 모두가 바람직한 방향인 것은 아니었고,모두가 성공을거둔 것도 아니다.일부는 이미 실패했음이 드러났다. 그렇다고 해서 한나라당이 자민련과 합세,숫자상 우위를 빌미로 각종 개혁관련 법률을 개정하려는 것은 제1당의 도리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제대로 추진되는 개혁정책은 다음 정부에서 이어나가면 되고,잘못된 정책은 실패를거울삼아 고쳐서 시행할 일이다.현재 한나라당의 태도를 두고 ‘현정부의 개혁 시도 전체를 무너뜨려 시계바늘을 구 시대로 돌리려고 한다’는 일부의 지적을 새겨들어야 한다.
  • 럼즈펠드 “제1 목표는 빈 라덴 색출”

    “이제 오사마 빈 라덴을 비롯 탈레반과 알 카에다 지도부를 색출하는 일이 제1의 목표가 되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대테러전의 최종목표가 “빈 라덴 색출”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는 보도했다. 럼즈펠드 국방은 이를 위해 탈레반 최고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의 본거지가 있는 아프간 남부 칸다하르에서 소수의 특수부대가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간 남부로 패주하는 탈레반 지도부나 사령관들을 식별하기 위해 주요 도로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었다. 이와 함께 EC-130E 코만도 솔로기(機)를 이용,라디오 선전방송을 강화하고 있으며 2,500만달러의 현상금이 붙은빈 라덴 수배지를 공중투하하고 있다. 그러나 “짚더미 속에서 바늘찾기”라는 럼즈펠드 국방의 말처럼 빈 라덴 체포는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럼즈펠드 국방은 14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빈라덴이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서 헬리콥터를 이용,아프간을 탈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빈 라덴을 태운 헬기가 저공 비행하고 기상마저 악화된다면 추적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상숙기자 alex@
  • 판교 아파트 입주자격 제한

    판교개발예정지구에 조성될 아파트에 경기도 성남시가 관내 주민들에게 보다 많은 분양권을 주기 위해 입주자격을강화하겠다는 건의를 냈다. 시의 이같은 건의가 수용될 경우 판교지역 입주에 깊은관심을 기울여 왔던 서울 등 외곽 주민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성남시가 건설교통부에 최근 제출한 분야별 요구·의견서에 따르면 시는 이미 발표된 건설교통부의 지역주민 30% 우선분양 방침을 분양공고일 기준에서 ‘택지개발예정지구지정고시일’로 변경할 것을 건의했다. 시의 이같은 건의는 판교택지개발예정지구 지정을 앞두고 주민공람결과와 전문가등의 의견을 토대로 한 것으로 위장전입을 방지,실 거주자의 입주를 위한 것이다. 이같은 조치가 확정될 경우 예상분양공고일(2004∼2005년)과 택지개발예정지구지정고시일(2002년)과는 2년여 차이가 나 주민등록만을 옮긴 상태에서 우선분양을 받기는 사실상 힘들어지며 결국 외지 주민들은 바늘구멍 같은 분양경쟁을 거쳐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게다가 성남시 주민들의 경우 1차 우선분양에서 탈락되더라도 일반분양에서 다시 분양신청서를 낼 수 있어 경쟁률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시가 제출한 판교택지개발예정지구 요구·의견서에는 이밖에 ▲판교지역 도로망 확충을 위해 분당도시고속도로 교통체증의 원인을 제공한 용인시의 보상 ▲판교주민을 위한 보상 및 이주단지 우선조성 ▲판교개발에 성남시 주도적참여 ▲수정·중원구 순환재개발에 따른 이주용지 확보 등의 내용도 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주민 우선분양에 따른 자격강화는 투기를 노린 외부지역주민들의 유입을 막자는 취지”라며 “땅값이 들먹거리고 있는 판교 외곽의 투기행위도 근절시켜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제21회 농어촌청소년 대상/ 공로상

    [농업부문 김진일씨] 경기도내 4-H회 육성에 들인 공적을높이 평가받았다. 화성군농촌지도소에 근무하면서 394개 4-H회에서 1만여명의 회원을 육성했다.지난 89년에는 학교 4-H회를 적극적으로 키워 276명의 학생 회원도 길러냈다.1인 1과제 이수를통한 자기 계발에도 노력해 왔다. 96년부터는 경기도농업기술원에 근무하면서 4-H 지도연구회를 구성,운영해 오고 있다. 모임에선 해마다 3∼4차례 연찬회를 열어 조직 활성화를꾀해 왔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수산부문 주창석씨] 어한기인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동해안에 다량으로 몰리는 복어를 잡기 위해 낚시찌와낚시찌 사이에 바늘을 드리우는 연승조업 방식을 개발했다. 경북 울진과 제주도 근해에서 이뤄지는 복어조업 방식을강원도에 알맞는 중층연승 방법으로 개선한 것. 이로 인해같은 기간 조업에 나선 50∼100척이 2,000만∼5,000만원의어획고를 증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또 강원도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부각되고 있는 가리비의양식방법을 연구,특허출원까지 했다. 동해 조한종기자 bell21@
  • [만나고 싶었습니다] 일명 ‘이동광복회’주인공 정진한·이재윤씨씨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의 권익신장과 위상제고에 미력이나마 보탠 것을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국내 독립유공자 사회와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주변에서 ‘이동 광복회’로 불리는 ‘짝꿍’이 있다.주인공은 정진한(鄭鎭漢·78)씨와 이재윤(李載允·73)씨.두 사람모두 독립유공자 후손이다.두 사람은 지난 87년 구 서대문형무소(현 독립공원)보존운동에 참여한 것을 계기로 이후 ‘바늘과 실’처럼 함께 활동해 왔다. 두 사람은 그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의 오랜 숙원사업 해결에 유능한 ‘해결사’ 역할을 했다.94년에 전몰군경 원호사업 위주로 만들어진 국가유공자법에서 독립유공자를 따로 떼내 별도로 ‘독립유공자예우법’을 제정하는 일을 비롯,생존 독립유공자 예우금(품위유지비) 신설,독립유공자 후손 특례입학 및 전화세·TV수신료 면제,의료보호 확대 등 10여 건에 달하는 독립유공자 및 그 후손들의 권익확대에 결정적인 기여를 해왔다. “서대문형무소 보존운동을 하면서 국회의원들과 쌓은 인연이 아까워 이를 독립유공자 사회의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활용하기로 했지요.그 분들의 도움이 컸습니다.” 요즘도 두 사람은 여전히 바쁘다.해방후 사망한 독립유공자의 연금혜택이 손자 대까지 연장되도록 규정 개정,매국의 대가로 축적한 친일파들의 재산환수 등을 골자로 한 ‘민족정통성회복 특별법’의 제정,‘국군의 날’을 현행 10월 1일에서 광복군 창건일(9월 17일)로 변경 등의 현안해결을 위해국회의원,당국자,학자들을 찾아다니고 있다.14년째 ‘돈이안되는 일’을 해온 두 사람에게 돌아온 것은 유공자 사회의 박수와 ‘빚’이었다.두 사람 모두 살던 집까지 경매로 날리고 이제 거리로 나앉을 처지다. 정씨의 조부(鄭寅琥)는 3·1의거 직후 구국단을 조직,단장으로 활동하다 6년여 옥고를 치렀으며,이씨의 부친(李定烈)은 상해 임시정부에 거액의 재산을 군자금으로 바친 독립인사로 각각 정부로부터 건국훈장을 받았다. 정운현기자 jwh59@
  • 차이나드림을 꿈꾸는 사람들/ (2)한류 주역들의 명과 암

    “TV에서는 한국 드라마를 방송하고, 체육관에서는 한국가수들이 자유분방하고 아름다운 목소리로 중국 젊은이들을 사로잡고 있다. ‘한류(韓流)현상’은 이제 베이징 문화경관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인민일보(人民日報)가 4일보도한 ‘한국바람이 분 뒤(‘韓風’刮過之后)’라는 평론의 내용이다. 5년전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중국에 건너온 김윤호(金允晧) 우전소프트 사장(42).중국 대륙을 휩쓸고 있는 ‘한류의 주역’중 한사람으로 불린다.김 사장은 96년 우리 음악을 소개하는 ‘서울음악실’을 통해 한류를 일으키고 H. O.T 등의 음반 발행과 베이징 공연이 대성공을 거두면서한류 돌풍을 몰고온 주인공이다.박영교(朴永敎) 미디어플러스 부사장(37)도 한류 주역에서 빼놓을 수 없다.김 사장에 뒤이어 ‘서울 음악실’을 운영하며 한류를 본궤도에올려놓은 것.서울음악실은 현재 중국 10대 도시에 매일 1시간씩 방송하며 4,000만명의 고정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다. 한류의 열풍은 경제 분야에서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2001국제취업박람회’가 열린베이징 캠핀스키호텔.한류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리였다.포항제철·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 10여개 업체가 20여명의 중국 인력을 채용하는 행사장에 800여명의 중국인지원자들이 발디딜 틈이 없이 몰려든 것이다. 개인 사업가들 중에서도 한류의 주역들이 나오고 있다.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출발한 설악산은 중국인들의입맛에 맞추면서 저가 전략을 구사한 것이 맞아떨어져 27개의 지점을 갖춘 음식점 체인으로 성장했다. 서라벌은 이와는 달리 ‘고급화’ 전략으로 베이징·다롄 등 7개 체인점을 설립,한국 음식의 고급화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한국식 영어학원 시스템을 도입한 신차오(新橋)영어학원도 7개의 지점을 거느리며 ‘차이나드림’을 이룬 대표적인 기업이다. 하지만 ‘차이나드림’에의 길은 험난하다.자본주의 상관행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데다 사회주의 사고가 그대로남아 이해하지 못할 제약요건들이 많은 탓이다.통신용 케이블을 생산해온 A통신은 최근 고심 끝에 철수했다.대금회수를 둘러싼 거래선과의마찰 때문이다.7년동안 고급 건자재와 가구를 생산해온 B기업도 사장이 사업을 정리하고한국으로 돌아갔다.음식점을 경영하는 정모씨(54)는 “좀과장해서 말하면 개인 사업가들이 중국에서 성공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만큼 어렵다”며 “중국에서 사업하는 사람들중 수지타산을 맞추는 사람들은 10%선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법제도가 완비되지 않아 투자를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는경우도 많다.C전기는 베이징 교외에 500만위안(약 8억5,000만원)을 들여 공장부지를 매입했으나 상급 기관이 토지사용계약을 인정하지 않아 아직 건물을 짓지 못하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하반기 금융계 취업 ‘바늘구멍’

    은행·증권사 등 금융업계의 하반기 공채에 취업생들이 몰리면서 ‘바늘구멍’ 채용이 예상된다. 인터넷 취업업체 인크루트(www.incruit.com)는 하반기 신입사원 모집을 마감한 금융업체 16곳의 지원 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평균 114대 1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하반기 공채접수를 마감한 한국·한빛·한미·수출입은행,굿모닝·SK·동부증권,동양화재,SK생명,예금보험공사,수출보험공사,금융감독원등 금융권 16곳의 경쟁률은 24대 1에서 최고 400대 1까지 나타났다. 합병후 처음으로 신입사원 모집을 마감한 한빛은행은 200여명 모집에 1만1,600여명이 지원,58대 1을 기록했다.공인회계사(CPA)·미국공인회계사(AICPA) 등 자격증 소지자와 해외 대졸자들도 대거 응시했다. 굿모닝증권은 30여명 모집에 1만명이 지원,350∼4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수출입은행은 학점 4.0 이상,토익 830점 이상으로 자격을 제한했지만 20여명 채용에 1,000명이 몰렸다. 구조조정이 계속되고 매년 대규모 채용에 나섰던 생명보험사마저 어려움을 겪으면서 올 하반기 채용규모는 상장금융업체 50여곳을 중심으로 1,500여명 선에 그칠 전망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한통 올 400명 이내 채용 한국통신은 1일 올해 신입 및 경력사원을 400명 이내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입사원은 일반직 5급직원과 연구직원을 포함해 300여명이며, 경력직은 일반직 2급 이하 직원과 연구직 선임급 이하 직원이다. 입사지원서는 3일 오전 9시부터 8일 오전 7시까지 한국통신 홈페이지(www.kt.co.kr) 채용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으로만 받는다. (031) 750-5599. 김성수기자
  • 국내 최대 신석기 유적 발견

    국내 최대규모로 추정되는 신석기시대 유적이 발견됐다. 부산시립박물관은 2002년 아시안게임 승마경기장 조성공사를 앞두고 지난 6월부터 부산 강서구 범방동 일대 7,000㎡에 대한 사전발굴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원전 5000∼1500년대 신석기인들의 조리시설과 돌도끼 등을 대량 수습했다고30일 밝혔다. 이번에 발굴된 유적은 지금까지 최대규모로 알려진 강원도 양양군 오산리와 전북 진안군 용담댐 일대 유적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발굴단은 신석기인들이 이곳에서 도토리 등 견과류를 주로 조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발굴된 유물은 완전한 형태의 조리시설인 돌무더기(集石爐址) 26기와 수백개의 큰돌을 쌓아 제단형태로 만든 제의용큰돌 무더기 1기,조리시설로 사용되다 용도폐기된 띠모양의 돌 등이다. 발굴단은 “91년 인근 범방패총에서 인골과 결합식 낚싯바늘 등이 출토된 점으로 미뤄 범방유적은 신석기시대 해안지역의 복합적인 생활문화를 파악할 수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신석기 취락지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2위 안양 “神이여!”

    안양 LG의 프로축구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성남 일화의 포스코 K-리그 우승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안양은 산술적으로 여전히 우승후보임에 틀림 없다. 팀마다 28일의 마지막 한경기씩을 남겨둔 현재 성남은 승점 45로 선두,안양은 승점 42로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3위 수원 삼성(승점 41)은 선두와 한게임차 이상 벌어져 우승권 탈락이 확정됐다. 결과적으로 안양만이 마지막날 경기 결과에 따라 성남을제치고 우승할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성남이 전북 현대에 지고 안양이 부천 SK를 이긴다면 성남과 안양은 승점 45로 동률을 이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가정이 현실화하더라도 골득실차가 문제로남는다.성남은 26경기를 벌이는 동안 35득점 19실점으로 골득실 +16을 기록중이다.반면 안양(30득점 23실점)의 골득실은 +7에 불과하다.골득실에서 9골이나 뒤진 안양이 성남과동률을 이루더라도 우승하기는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 만큼이나 어렵다. 그나마 가장 현실성 있는 경우로 성남이 0-4로 지고 안양이 5-0으로 이기면 안양우승은 가능해진다.이 경우 두 팀은 승점과 골득실 다득점까지 같아지지만 안양이 다승에서앞서 우승컵을 차지한다.성남이 11승12무4패,안양은 12승9무6패가 되는데 따른 것이다.현재 K-리그 순위결정 규정은①승점 ②득실차 ③다득점 ④다승 ⑤추첨 순으로 돼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가정이 현실로 나타기는 어려워보인다.올시즌 정규리그에서 나타난 가장 큰 스코어 차는 4골에 불과했다.2번의 4골차 승부는 모두 안양-울산전에서 나왔고 두 팀은 승패를 주고받았다. 더구나 전력상 성남이 전북에 4골차로 무너지고 안양이 부천을 5골차로 꺾는 이변이 동시에 일어날 확률을 더더욱 적은게 사실이다. 박해옥기자 hop@
  • 대졸자 사상최악 취업난

    대졸자들의 취업전선에 비상이 걸렸다.기업들이 미국 테러 사태의 여파로 불황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해 채용규모를 대폭 줄이거나 취소하고 있어 대졸 취업문은 사상 최악의 ‘바늘구멍’이 될 전망이다. 대학가에 취업을 포기한 사람을 일컫는 ‘취포’와 취업4수생을 부르는 ‘취사’,적성·직종·월급에 상관없이 받아만 준다면 입사한다는 ‘묻지마 취업’이라는 말이 성행할 정도다. 아예 국내 취업을 포기하고 직장을 찾아 해외로 떠나거나해외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도 부쩍 늘었다. 대학 취업담당자들은 5일 “경기침체에 미국 테러 참사등 악재가 겹쳐 올해 신규 채용인원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 사상 최악의 취업난이 예상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인터넷 취업정보업체인 ‘잡링크’가 미국 테러 참사 이후 352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16개 기업(33%)이 채용규모를 축소하고 88개 기업(25%)이 채용시기를늦춘 것으로 집계됐다. 또 취업정보 전문업체인 ‘리크루트’가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하반기 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30개 업체만이 계획을 확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중 대졸 이상 실업자 수는 20만명으로 지난해 8월의 16만9,000명에 비해 18.3% 증가했다.실업률도 3.2%에서 올 8월에는3.6%로 1년만에 0.4%포인트 높아졌다. 이에 따라 각 대학은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2학기 들어 취업설명회를 잇달아 개최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채용인원이 적어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대의 경우 올해 초와 지난해 가을 학사학위자 3,868명중 28.4%인 1,099명이 직업을 구하지 못했고 석·박사학위자 실업률도 18.2%나 됐다.고려대는 지난 98년 순수취업률이 56%를 넘어섰으나 99년 38%,지난해 40%로 떨어졌다가 지난 2월 졸업생의 경우 49%로 회복했다.연세대의 지난2월 졸업생 순수취업률은 56.5%에 불과했다. 조현석 전영우기자 hyun68@
  • [한강 그곳에 가면] 철새·어류 보금자리 ‘밤섬’

    한강이 서울의 젖줄이라면 밤섬은 한강의 ‘자궁’같은 곳이다.수많은 어류가 그곳 그늘에서 알을 까고,그들의 비릿한 살냄새를 맡은 새떼가 하늘 가득 무리지어 찾아와 알을낳고 새끼를 치는 곳이 밤섬이다. 여의도와 마포 사이 서강대교 아래에 야트막한 둔덕처럼누운 밤섬(栗島).해마다 깊어가는 가을과 함께 이곳에는 수많은 철새무리가 찾아와 회색의 도시에 생명의 소리를 전한다. 이곳에 둥지를 트는 새는 천연기념물인 흰꼬리수리,황조롱이,원앙,쇠부엉이,칡부엉이 등을 비롯해 청둥오리,쇠오리,비오리,흰비오리,호사비오리,고방오리,재갈매기,논병아리,왜가리에 말똥가리까지 25종이 넘는다.이들 텃새와 철새들이 어우러져 ‘조류 박물관’이라 하기에 전혀 손색이 없는장관을 연출해 낸다. 이곳이 그냥 새무리의 낙원이 된 것은 아니다.부드러운 퇴적토와 다양한 식생구조가 어류의 산란·서식에 적합해 자연스럽게 훌륭한 먹이사슬을 이루고 있으며 이런 조건이 추위와 굶주림에 내몰린 새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하는명소를 만들었다. 최근 서울시생태조사 결과 섬 주변에서는 메기,쏘가리,잉어는 물론 희귀어종인 두우쟁이까지 모두 30종에 이르는 각종 어류들이 관찰됐다. 뿐만 아니라 자갈밭,모래밭,개펄,습지로 이뤄진 섬의 곳곳에는 특이한 식생대도 형성돼 있다. 침수식물중 물속에 잠겨 생육하는 말즘을 위시해 물위에떠서 사는 생이가래에 애기부들,택사,줄,갈대,솔방울고랭이가 있으며 습지식물인 물억새,물쑥,개똥쑥,부처꽃,여뀌바늘,낙지다리 등이 육상 관속식물 189종 및 수생 관속식물 54종 등과 좁다란 곳에 어울려 진귀한 생태 드라마를 엮어내고 있다.섬 주변에는 버드나무 군락이 자리를 잡아 홍수로부터 섬을 든든하게 지켜주고 있다. 학자들은 특히 늘상 환삼덩굴 군락을 눈여겨 본다.윗밤섬보다 해발고도가 낮아 범람으로 인한 생태교란이 잦은 아랫밤섬에 주로 서식하는 환삼덩굴을 통해 섬의 생태변화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철새의 낙원’이니,‘생태계의 보물창고’니하지만 불과 20년 전만 해도 밤섬은 개발의 발굽에 밟혀 버려진 ‘서울의 사생아’였다. 지난 68년2월 당시 서울시는 밤섬을 통째로 폭파,이곳에서 채취한 골재와 모래로 지금의 여의도 윤중제를 쌓았다. 위,아래 두 개의 섬으로 이뤄진 15만7,000여㎡의 밤섬에는당시 배를 짓고 고기잡던 62가구 443명의 주민이 살았으나이 바람에 모두 고향 ‘밤섬’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자연의 섭리는 무서웠다. 한강 수심속으로 사라진밤섬이 한강물이 실어나른 퇴적물로 차츰 섬의 윤곽을 되살려내 지금의 밤섬을 일궈낸 것. 맑은 물에 잠긴 은모래 백사장이 고와 마포8경에 들었던밤섬이 서울의 은밀한 ‘샅’ 혹은 ‘자궁’으로 되살아나면서 이곳을 보는 시민들의 생각도 많이 바뀌었다. 이 섬을 ‘생명문화재’로 꼽으며 해마다 청소활동에 나서는가 하면 서울시는 지난해 이곳을 생태보전지역으로 지정,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매년 11월부터 2월까지는 이곳에 새무리의 비상을 엿볼 수있는 조망대가 설치된다.위압하듯 들어선 서강대교가 이 섬의 생태를 위협하는 최대의 장애물이지만 역설적으로 이 다리에서 보는 밤섬이 가장 실감난다.이런 조망이 부담스럽다면 서강대교 북단에 들어선 레스토랑과 카페를 찾는 것도색다른 밤섬 즐기기에 그만이다. 그 옛날 한강의 강심을 유유자적 가르던 황포돛배의 서정이 그립다면 여의도 선착장에서 철새유람선을 타는 것도 좋다.가을∼겨울 사이에 하루 3∼4차례씩 밤섬과 한강대교를돌아오는 철새유람선을 타면 가까이서 새들을 살펴볼 수 있다. 밤섬을 더 가까이서 체험하고 싶으면 서울시가 겨울철에매월 실시하는 철새 모이주기 행사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자연스레 생태를 접하고 환경에 눈을 뜨는 계기도 된다. 심재억기자 jeshim@
  • 생활한복 고르기·화장법

    통통 살이 오르는 가을밤 달님은 옛추억을 새록새록 샘솟게 한다.시골집 대청마루,장에서 돌아온 어머니,푸짐한 제수용품과 어여쁜 ‘꼬까옷’,마냥 신바람이 난 코흘리개 꼬마아이…. 어느새 추억속 꼬마아이는 그만한 꼬마를 하나 둘 앞세우고 노부모를 찾으려는 채비에 분주하다. 설레는 귀향길,올 추석은 모처럼 화려한 한복을 차려입고멋스러움을 한껏 뽐내보자.불편한 전통한복 대신 평소에도간편하게 입을 수 있는 생활한복이 명절을 앞두고 다양하게시중에 나와있다. ‘돌실나이’ 이성호씨는 “전통 한복의 깃모양을 기본으로 전통미를 살리면서 현대 생활에 어울릴 수 있도록 디자인과 기능적인 면을 보완하는 데 신경을 썼다”면서 “소재는 손질이 편한 면류와 화려한 느낌의 폴리에스터 제품이반반씩 차지한다”고 말했다.그는 “생활한복이 보급되기시작한 90년대 중반에는 면이 압도적으로 쓰였지만 최근 예복화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폴리에스터 제품이 강세를 띤다”고 덧붙였다. 남자옷으로는 면제품이,여자용은 광택이 화사하면서도 물빨래를 할수 있는 폴리에스터가 주종을 이룬다.고급소재인실크 제품도 가끔 눈에 띈다. 색상은 가을의 그윽함이 묻어나는 갈색,베이지,카키색 등자연색이 눈에 띈다.여기에 밝은 분홍과 빨강,차분한 자주색과 남색도 가미됐다.어린이 옷은 앙증맞은 원색계열과 화사한 파스텔톤 계열이 많다. 가격대는 면제품은 20만원 미만,폴리에스터(쓰리피스 포함)는 30만원 미만이다.단품류는 5만원대.남자상하복 15만∼29만원,여자상하복 14만∼28만원,두루마기 15만∼16만원대다. 고를 때는 먼저 바늘땀이 촘촘한지를 살핀다.가장 중요한깃부분의 둥근선과 직선의 바느질,안감의 마무리 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깃이 없는 둥근목선의 형태는 캐주얼한 느낌이 들어 편하게 입을 수 있다.뚱뚱한 체형의 경우 뻣뻣한 원단,주름이많은 스커트는 피한다.얼굴색이 밝은 편이면 약간 진한 칼라,어두운 편이면 밝은 칼라가 잘 어울린다. ■화장법:한복은 대체로 색상이 화려하므로 강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러운 화장이 어울린다. 애경산업 미용연구팀 임성배 팀장은 “전체적으로 은은한느낌이 들게 하고 입술,눈 등 어느 한곳에만 포인트를 줘야한다”면서 “메이크업이 너무 짙으면 품위가 없어 보일 수있으므로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피부는 평상시보다 한 톤 밝은 파운데이션을 얇게 펴발라화사하게 표현한다.목선까지 가볍게 쓸어주어 얼굴과 경계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허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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