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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비밀감옥/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미국의 뉴스위크는 지난해 부시 미 대통령의 “우리는 고문을 하지 않는다.”라는 발언을 ‘올해(2005년)의 거짓말’로 선정했다. 금년(2006년)은 어떨까. 부시 대통령은 며칠전 CIA의 해외 비밀감옥이 존재한다고 처음으로 시인했다.2004년 ‘휴먼 라이츠 워치’라는 국제 NGO가 3년 동안의 CIA 항공기의 비행기록 등을 추적해 의혹을 제기한 지 2년여만이다. 부시는 그러나 고문은 하지 않았다고 재차 주장했다. 비밀감옥을 시인한 정상이 참작돼 거짓말쟁이를 면할까, 아니면 2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쥘까. 비밀감옥과 고문은 바늘과 실의 관계다.CIA가 밀라노에서 저지른 납치 사건을 수사한 이탈리아 검찰은 피랍자가 독일을 거쳐 이집트에서 CIA의 취조를 받는 도중 전기고문으로 귀머거리가 된 사실을 확인했다. 고문 증거는 도처에 널려 있다. 그래서 국제사면위원회는 ‘미국은 고문 국가’라고 단언한다. 그래도 부시 대통령은 당당하다.“중요 정보를 얻어냄으로써 미국과 유럽, 여타 나라에 대한 테러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았다.”라는 말을 되풀이한다. 필요가 인권에 우선한다는 논리다. 외려 난감하게 된 것은 비밀감옥의 소재지로 의심 받는 폴란드, 루마니아 등 동유럽 8개국. 이들은 비밀감옥의 존재를 완강하게 부인한다. 하지만 구 소련의 위성국가였던 시절 비밀감옥을 운영한 경험이 있으며, 민주화 과정에서 CIA의 도움을 받았던 나라라는 해설까지 나오니 부인 발언도 믿기 어렵다. 한번 코 꿰인 약자는 누가 됐든 고삐를 쥔 자의 손아귀를 벗어나기 쉽지 않은 모양이다. 사담의 비밀감옥을 발견했다며 이라크 침공의 정당성을 소리높여 외치던 부시 행정부. 바로 그때 뒤로는 아메리카-아시아-아프리카-유럽을 연결하는 전지구 차원의 비밀감옥 시스템을 구축했던 것이다. 이에 대한 비판도 전지구적이다.“민주주의와 법을 존중해야 테러리즘과 싸울 수 있다.”는 스페인 사파테로 총리의 충고는 그 중 하나다. 아난 유엔사무총장도 “테러리즘에 대한 싸움과 자유는 맞바꿀 수 없다.”고 고언을 던졌다.9·11테러 5주년의 화두가 CIA의 비밀감옥이 된 것은 아이러니다.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산다는 것의 의미/길자연 왕성교회 당회장·목사

    산다는 것은 생명의 연장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먹고 마시고 자고 깨는 것의 반복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산다는 것은 주어진 자신의 목표를 향하여 달려가는 것이고 또 그 목적하는 바를 이루는 것입니다. 여기에 인생의 행복이 있고 기쁨이 있고 보람이 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사도 바울만큼 행복하고 보람된 삶을 살았던 사람은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만큼 자신의 삶의 목표에 충실했던 사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는 이렇듯 충실했던 자신의 삶을 두고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킨 삶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삶의 목표를 달성한 사람들은 이렇듯 자신감에 넘치는 고백을 합니다. 그러나 누구나 목표에 도달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이 한결같이 삶의 목표를 향하여 역주하지만 누구나 행복에 이르는 것은 아닙니다. 새뮤얼 존슨은 “인생의 본무는 전진”이라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목적한 바를 이루는 방법은 무엇일까요?우리는 풍랑이는 갈릴리 바다를 건너 자신들이 가려던 가버나움에 이르렀던 제자들의 삶을 통하여 이를 배우게 됩니다. 이를 두고 요한복음 6장21절은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배는 곧 저희의 가려는 땅에 이르렀더라.” 그렇습니다! 누구나 목적하는 바를 이룰 책무가 있습니다. 목적하는 바를 이루고 싶습니까? 그렇다면 늦었다고 생각할 때 도전하십시오. 예수님과 제자들 일행은 해가 저물어 가고 있던 황혼녘 모든 사람들이 일손을 쉴 때 배를 타고 갈릴리 바다를 건너 가버나움으로 향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때가 늦다고 현실에 도전 못할 이유가 없음을 깨우치게 됩니다. 늙고 병들고 한두번 실패하고 또 가진 것이 없다고 좌절하고 포기하는 것은 올바른 삶의 태도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사람들이 인생의 황혼기를 인생의 마감시간으로 생각하고, 한번의 실패를 영원한 실패로 생각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인생의 황혼기는 결코 인생의 마감시간이 아닙니다.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은 75세에 하란을 떠나 가나안을 향하여 새로운 출발을 했습니다. 이처럼 늙고 병들고 실패했을 때는 주저앉을 때가 아니라 새롭게 시작할 때입니다. 늦었다고 포기하는 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닙니다. 창세기가 하나님의 천지창조를 두고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라는 말씀을 반복 기록하고 있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인생의 황혼기는 은퇴의 시간이 아니라 새로운 일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병들고 실패했을 때는 주저앉을 때가 아니라 새롭게 시작할 때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를 기뻐하지 실망과 좌절의 마음을 안고 주저앉는 것을 기뻐하지 않습니다. 쇠절구를 갈아 바늘을 만들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자손만대를 위하여 사과나무를 심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먼 미래를 내다보고 시도해야 합니다. 제자들이 가버나움으로 향하여 노를 젓던 갈릴리 바다에서 큰 바람을 만난 것처럼 도전의 길목에는 반드시 역경의 바람을 만나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도전은 힘겨워도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그러므로 풍랑 속에서 노를 젓던 제자들처럼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임해야 합니다. 문제는 인생의 항해 중에 찾아오는 역경의 파도를 홀로 견딜 수 없다는데 있습니다. 제자들이 풍랑이는 바다에 찾아오신 예수님을 모실 때 노도하던 역경의 풍랑을 헤치고 비로소 자신들이 가려던 곳에 이를 수 있었던 것처럼 내 삶에 예수님을 모실 때 비로소 모든 인생 역경과 고난을 헤치고 목적하는 바를 이룰 수 있습니다. 예수 없는 인생은 곤고하지만 예수 있는 인생은 기쁨과 평안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예수는 우리 인생의 영원한 구세주이시기 때문이며 우리의 영원한 동반자이시기 때문입니다. 길자연 왕성교회 당회장·목사
  • [길섶에서] 돼지국밥/강석진 수석논설위원

    팔도강산 돌아다녀 봐도 먹을거리에 관한 한 영남 지방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점수가 박한 편이다. 영남 음식 이야기가 나오면 맵든가 짜다는 식의 혹평은 흔히 듣는 말. 아예 ‘할 수 없이 먹지.’라는 표정으로 말을 아끼는 축들도 없지 않다. 부산 부임 초기 돼지국밥도 영 낯선 음식이었다. 왠지 ‘꿀꿀이죽’이 연상됐다. 선입견의 벽이 이중으로 쳐진 셈이다. 계절은 입맛도 바꾼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습기 먹은 찬바람이 바늘처럼 꽂히던 어느날, 김이 무럭무럭 오르는 국밥집 솥을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 뽀얀 뼈 국물에 부추 겉절이 듬뿍 넣고, 밥이랑 고기랑 한 입 가득 떠 넣으니 언 속이 뜨끈해진다.‘음 좋군.’ 한마디에 선입견은 슬그머니 자리를 비킨다. 서울에서 내려오는 손들이 워낙 ‘자갈치 아지매’ 보기를 원해 돼지국밥을 ‘강추’하지는 못했지만, 부산 붙박이들이랑은 즐겨 찾는 메뉴의 하나가 되었다. 유행가 가사였던가. 타향도 정이 들면 고향이라고. 그렇게 부산은 반 고향이 됐다. 강석진 수석논설위원 sckang@seoul.co.kr
  • 소시지, 이제 만들어 먹이자

    소시지, 이제 만들어 먹이자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의 하나가 ‘소시지’. 하지만 아토피 등 각종 환경성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손이 선뜻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요즘 대형 할인점에선 ‘수제 소시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부모 입장에선 무엇을 넣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알 수 없어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이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소시지를 집에서 한번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 “너무 어렵고 복잡해요.”,“그런 것을 집에서 어떻게 만들어요.”라며 주부들은 먼저 손사레를 친다. 하지만 소시지를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다. 물론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든다면 여러 가지 기계와 도구들이 필요하지만 집에서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도 있다.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도움말:오킴스 브로이하우스 소시지 마이스터 오경인 주방장 소시지를 집에서 만드는 데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케이싱’(돼지, 양, 소의 창자)이다. 다진 고기를 케이싱에 충전을 해야지 소시지란 이름을 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싱은 소량으로 팔지 않아 일반 가정에서 쓰기가 힘들다. 소시지를 일반 랩(비닐)에 넣고 김밥처럼 말아서 소시지를 만들수 있다. 자 그럼 소시지의 ‘달인’ 오경인(41) 주방장과 함께 만들어 보자. # 닭고기를 이용한 치즈소시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치즈의 씹히는 맛과 휘핑크림을 넣어 담백하고 부드러운 맛이 최고. 또 닭고기를 이용하는 것도 특이하다. 재료는 닭가슴살(껍질지방제거) 700g, 휘핑크림 300g, 계란흰자 1개, 소금 14g, 설탕 5g, 흰 후춧가루 0.5g, 치즈 120g(피자치즈, 아메리칸치즈, 아담치즈, 에멘탈치즈 등을 굵게 갈아서), 파슬리가루 5g. (1)믹서기에 닭 가슴살과 소금 후추 설탕을 넣고 곱게 간다.(2)휘핑크림을 넣어 곱게 간다.(3)입자 없이 곱게 갈렸으면 계란 흰자를 넣고 고루 섞이도록 한번 갈아준다. 흰자를 넣는 이유는 고깃덩어리가 잘 뭉치도록 하기 위함이다. 너무 많이 돌리면 거품이 생긴다. 그러므로 아주 살짝 돌려야 한다.(4)랩에 넣고 김밥을 말 듯이 만다. 그리고 양쪽 끝을 잡고 바닥에 돌려 압축을 시켜준다.(5)바늘로 살짝 구멍을 뚫어 공기를 빼줘 고기 덩어리가 확실하게 뭉쳐지도록 양쪽 끝을 잡고 말아준다. 모양을 잡는다.(6)가위로 양쪽 끝을 자르고 묶어준다.(7)75℃ 정도의 물에서 15∼20분정도 삶아낸 후 찬물에 식힌다. 팁:물의 온도가 높으면 치즈가 녹아 보기가 싫게 된다. 집에서 간단한 온도계로 물의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이렇게 익혀 낸 소시지는 냉동실에 얼려 보관을 하면 된다. 필요할 때마다 해동을 시켜 팬에 살짝 구워내면 맛이 그만이다. ■ 맛있는 수제 소시지집 Top3 # 영국 전통의 가빈소시지 90% 정도를 고기로 채워서인지 씹히는 맛이 아주 좋다. 또한 영국 방식의 정통 수제 소시지로 전혀 방부제를 쓰지 않는 생소시지다. 꿀·겨자를 넣은 소시지, 마늘·김치·청양고추 소시지 등 다양한 소시지도 만날 수 있다. 현재는 레스토랑을 운영하지 않고 판매만 한다. 본점 격인 서울 종로구 평창동과 강남 신세계 백화점 지하에서 만날 수 있다. 어른 손가락보다 큰 소지지 12개에 1만원. 전화 주문도 가능하다.(02)396-0239. # 독일 전통 소시지의 메모리스 독일 소시지 전문점으로 독일인이 직접 소시지를 만든다. 독일 전통 맥주와 소시지랑 곁들이는 독일식 김치 등 독일의 맛이 고스란히 살아 있다. 양껏 먹어도 느끼하지 않게 하는 ‘사우어크라우트’는 메모리스만의 특징. 독일식 김치라고 표현하는 양배추 절임인 사우어크라우트는 시큼 새콤한 맛으로 소시지와 아주 궁합이 잘 맞는다. 독일 겨자로 매운 맛, 순한 맛, 씹히는 질감이 있는 그레인 겨자도 갖춰 놓고 있으니 입맛대로 선택해 보자. 추천 메뉴는 서너 가지 종류의 소시지와 으깬 감자, 그리고 사우어크라우트가 곁들여지는 푸짐한 모듬 소시지(브라트버스트). 소시지 외의 독일 요리도 즐길 수 있다. 돼지고기 자체의 맛을 듬뿍 담고 있는 아이스바인(돼지족발)도 그만이다. 브라트버스트 1만 4500원, 아이스바인 2만 2500원.(02)795-3544. # 한국 소시지의 맛, 한스소시지 소시지 본고장 독일의 맛을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시킨 한스소시지는 주방장이 한국 사람이다. 국산 돼지고기를 이용한다. 삼겹살을 갈아 넣어 구수한 맛의 브라트소시지와 적도주와 고기로 만든 소시지를 훈제한 슈블링 소시지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메뉴. 저녁 시간에 맥주 한잔할 생각으로 찾는다면 더운모듬소시지와 찬모듬소시지를 추천할 만하다. 이름 그대로 이 곳에서 선보이는 대부분의 메뉴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는 패키지다. 또 소시지에 감자를 으깨 우유를 넣고 직접 만든 매쉬트 포테이토를 듬뿍 올려 한 끼 식사로 거뜬하다. 보통 소시지가 6000∼7000원, 더운모듬 1만 8000원, 찬모듬 1만 3000원.(02)325-8100.
  • [아시아컵 2007] “무조건 다득점이다”

    [아시아컵 2007] “무조건 다득점이다”

    ‘고교 선후배 투톱이 뜬다.’ 이란에 통한의 무승부를 허용한 한국축구대표팀이 6일 밤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질 타이완과의 아시안컵 예선 4차전에 조재진(시미즈)-정조국(FC서울) 투톱을 앞세워 대량득점을 벼른다. 약체 타이완전은 낙승이 충분히 예상된다. 관건은 다득점이다. 한국은 2승1무(승점7)로 이란(1승2무·승점 5), 시리아(1승1무1패·승점 4), 타이완(3패)을 제치고 B조 1위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타이완을 상대로 다득점을 해야만 만약의 경우 골득실에서 유리하기 때문. 이어 내달 11일 시리아와의 홈경기를 승리로 마쳐 본선 진출을 확정하면 11월 예선 마지막 경기인 이란 원정을 부담없이 치를 수 있다. 이를 위해 베어벡 감독은 전술도 기존의 4-3-3에서 4-4-2로 변화를 예고했다. 타이완이 밀집수비를 펼칠 것에 대비,‘키높이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의지다. 투톱의 중책을 맡은 조재진과 정조국은 대신고 3년 선후배 사이. 정조국은 지난달 타이완 원정에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린 데다 올시즌 K-리그에서 5골3도움(컵대회 2골3도움)의 고공행진을 펼치며 골감각을 한껏 끌어올렸다. 조재진도 올시즌 J-리그에서 20경기에 나서 12골 3도움으로 득점 공동 5위를 달린다. 특히 조재진은 오른발 5골, 왼발 4골, 헤딩 2골 등 득점루트가 예전에 견줘 훨씬 다양해지면서 전천후 공격수로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정조국은 “승점 3(1승)을 넘어 대량득점을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소속팀에서도 투톱에 익숙해 있어 부담없이 타이완전을 치를 자신이 있다. 재진형과의 좋은 호흡으로 폭죽놀이를 펼치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재진-조국’ 투톱의 측면에는 이란전과 마찬가지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설기현(레딩)이 날갯짓을 기다린다. 박지성은 이란전에서 입술 밑부분이 찢어져 8바늘을 꿰맸지만 경기에는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 설기현 역시 프리미어리거로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뛰어난 측면 돌파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허리에서는 아시안컵 예선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1도움)를 기록하고 있는 김두현이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맡고, 김남일(수원)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 태세다. 한편 4일 입국한 이마이 도시야키(52) 타이완 감독은 “우리가 모든 면에서 지배할 수는 없지만 나름의 조직력을 갖춰 대항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세계 최고층 ‘버즈 두바이’ 설계한 삼성물산 상무 아메드 압둘라자크 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세계 최고층 ‘버즈 두바이’ 설계한 삼성물산 상무 아메드 압둘라자크 씨

    인간이 하늘을 향해 벽돌을 쌓으면 얼마만큼 올라갈까. 이집트에는 이런 속담이 있다.‘사람은 시간을 두려워하고 시간은 피라미드를 두려워한다.’ 4600년 전의 일이다. 고대 이집트인 10만명이 3개월 교대로 20년 동안 돌을 쌓았다. 훗날 역사가들이 헤아려 보니 2.5t에서 10t 무게의 돌이 무려 230만개나 쌓아올려졌다는 것을 알았다. 높이가 오늘날 42층 건물과 비슷한 146m에 이르렀고, 넓이는 서울 상암동 월드컵 축구장 10개 크기였다. 이는 수천년 세월이 흘렀어도 사람의 손으로 빚은 세계 최고이자 최대의 석조 건물로 인정되고 있다. 현대인을 뺨치는 건축공법 등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들이 여전히 많은 가운데 전 세계인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현대 최첨단 기술과 이슬람건축 접목 시계바늘을 2008년 12월로 돌린다. 중동지역에 피라미드 이후 최고 높이의 건물이 들어선다. 아라비아 반도의 동쪽끝,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새로운 신화가 창조된다. 지상 160층, 높이 700m, 대지 3만 2000평, 연면적 15만평…. 얼핏 계산해도 우리나라 63빌딩보다 무려 3배에 달한다. 세계 최고층이 될 ‘버즈 두바이’(두바이의 탑)의 위용이다. ‘버즈 두바이’는 현재 60층까지의 골조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며 사흘에 한 층씩 착착 순조롭게 올라가고 있다.1층부터 39층까지는 호텔,40∼108층은 아파트, 그 이상은 사무실과 전망대로 사용된다. 현대 최첨단 기술과 두바이 고유의 사막꽃 ‘블루딕’ 모양의 이슬람건축을 접목, 형상화했다. 전문가들은 세계 마천루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세기의 작품’이자 인간도전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물음표를 던져본다. 이미 언론보도를 통해 많이 알려져 있지만 두바이는 석유로 돈을 벌여들여 불모지의 사막을 오아시스로 개조하고 있다. 말 그대로 ‘중동의 홍콩’식이다. 이 프로젝트 가운데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이 바로 ‘버즈 두바이’. 금세기 최고의 야심작으로 자부하는 ‘버즈 두바이’는 피라미드, 바벨탑, 사마라의 첨탑 등 끝없이 하늘로 향하는 중동인의 기질을 엿볼 수 있어 흥미를 끈다. 뿐만 아니라 ‘버즈 두바이’가 우리에게 관심을 모으는 이유는 8억 8000만달러에 이르는 공사 수주를 우리나라의 삼성물산이 따냈다는 점이다. 지난 2004년 12월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등 30여개국의 내로라하는 건설업체들이 참여한 경쟁에서 승리, 침체에 빠진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그렇다면 세계 최고의 마천루가 될 ‘버즈 두바이’를 과연 누가 설계했을까. 중동계 미국인 아메드 압둘라자크(47) 삼성물산 상무가 주인공이다.‘버즈 두바이’ 수주전에서 결정적 역할을 한 숨은 주역이기도 하다. 특히 그는 상하이의 진마오타워(88층), 우리나라의 타워팰리스 3차(69층) 등을 설계해 초고층계의 세계적 거장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비(非) 미국계로는 처음으로 미국 토목공학회 구조설계부문 초고층학회 회장으로 선출돼 주목을 끌고 있다. 이런 그가 어떻게, 무슨 연유로 한국에 왔을까. 지난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삼성물산 초고층팀 사무실에서 만났다. 먼저 한국생활에 대한 소감을 물었다.“2년 전 한국에 왔을 때 미국과는 다른 문화적 차이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극복됐다.”고 입을 열었다.“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일부터 언어문제, 생김새, 행동, 커뮤니케이션 등이 그렇다.”고 부연했다.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이며 좀더 자세히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단다. 특히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는 제주도이며 풍경이 매우 아름답고 편안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이어 좋아하는 한국 음식으로는 비빔밥, 바비큐, 불고기를 예로 든 뒤 고추장, 고춧가루, 매운 김치가 들어간 음식은 아직 소화해내기가 쉽지 않다며 빙그레 웃는다. ●인상 깊은 여행지 ‘제주도´ 좋아하는 음식 ‘비빔밥´ 그의 가족들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부인과 자녀 둘은 한국에 살고 있다. 부인은 잡지사 기자였을 만큼 글솜씨가 뛰어나 한국에 머무는 지난 2년 동안의 경험, 즉 만난 사람과 이웃들, 방문했던 곳 등을 매일 기록하고 있다는 것. 자녀들은 서울국제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경쟁이 치열해 중압감을 느낀다고 했다. 주말과 휴일에는 아이들과 함께 비원, 한국민속촌,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 음악회, 박물관 등을 찾는다고 했다. 서울 외곽을 드라이브할 때도 있고 서울국제학교 학생 부모들과의 모임에도 참석한다. 아메드 상무는 짬을 내 서울대 전임강사 자격으로 대학원생들에게 초고층 건물 설계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학생들은 매우 영리하고 수업을 잘 따라온다. 설계의 개발단계를 직접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도전과제를 자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끔 학생들의 기발한 생각에 놀라기도 한다면서 “다양한 기회와 실전훈련을 통해 끊임없이 노력하면 탁월한 성과를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에 오게 된 이유를 묻자 “미국에 있으면서 엘지 강남타워, 엘지 아트센터,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타워팰리스3차와 인천송도타워 등의 프로젝트에 참여해 낯설지가 않았고 만났던 사람들 또한 느낌이 좋았다.”고 전제했다. 삼성물산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타워팰리스3차 시공 때.“당시 현장에서 한국 건설인력의 엄청난 근면성을 발견했고 또 스스로도 모든 지식을 쏟아부어 지었다.”고 의미부여를 했다. 아울러 삼성측이 보유한 건축응용 전자기술에 감동했다. 타워팰리스 곳곳에 전자시스템을 설치해 놓고 각종 데이터로 건물의 상태를 파악·진단하는 첨단공법을 완성할 수 있었다고 했다. 사람으로 치면 매일 건강검진을 받는 식이다. 이를 계기로 삼성물산 이상대 CEO는 ‘신삼고초려’라고 할 만큼 아메드 상무에게 많은 공을 들였다. 당시 최경렬 건축본부장 등 10여명의 관계자를 시카고에 보냈고, 스카우트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를 거듭 약속했다.“삼성측의 연구 및 설계에 대한 관심, 부서 관리, 전문성, 기술력 등은 매우 인상 깊었다.”면서 설계 아이디어를 시공에 결합시키는 좋은 업무환경이 한국행을 선택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한국의 구조설계 수준에 대한 질문에는 “대부분의 건설회사들이 초기 설계나 아이디어 창조에 대해서는 국제 설계 회사에 많이 의존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구조설계 분야는 건축 평면설계, 감리, 시공을 통틀어 세계 건축업계의 핵심분야로 통한다. ●한국의 초고층 기술력·경험이 수주의 힘 그는 한국에 오기 전 마천루의 본고장이자 세계 3대 구조설계회사 중 하나인 미국 시카고의 SOM사에서 17년 동안 근무했다. 또한 1991년부터 2003년까지 일리노이 테크놀로지 인스티튜트 겸임교수로 몸담아 학자로도 명성을 얻었다. ‘버즈 두바이’ 수주역할과 관련,“SOM에서 쌓은 인맥도 도움이 됐지만 뭐니 뭐니 해도 뛰어난 시공 제안서, 삼성이 가지고 있는 초고층 기술력과 경험이 중요했다.”면서 지금 생각해도 정말 감격스러운 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구조설계가 아니었다면 어떤 일을 했겠느냐고 하자 “어렸을 때부터 무엇인가 조립하고 만드는 일을 좋아했으며 건축가가 멋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대신했다. 아메드 상무는 어린 시절을 레바논에서 보냈다. 팔레스타인인 부모 아래 1981년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베이루트에서 생활했다.“고교 시절에는 교내 축구선수까지 할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지만 미국으로 간 이후에는 멀리하게 됐다.”고 웃는다. 부모는 현재 시카고에 살고 있으며 가끔씩 조국을 찾는다. 친척들 대부분이 베이루트에 살았는데 얼마 전 이스라엘 폭격 이후에는 트리폴리로 이사했다.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입니다.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지요. 또한 가족의 일원이 된 것도 저에겐 큰 행복입니다.” 그는 이제까지 설계했던 작업들을 모아 책으로 펴낼 예정이다. 쉼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기에 뒤를 돌아볼 기회를 갖고 자신처럼 구조설계가의 꿈을 안고 사는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다. 고대문명의 발상지인 중동 사막의 후예 아메드.‘버즈 두바이’라는 세기의 작품으로 분명 마천루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 아울러 좀더 하늘과 맞닿은 곳에서 ‘아라비안나이트’에 새로운 얘기를 덧붙이고 있다.“처음 한국땅에 발을 디뎠을 때 마음먹은 것처럼 한국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건축물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km@seoul.co.kr
  • [책꽂이]

    ●스페인사(레이몬드 카 등 지음, 김원중 등 옮김, 까치 펴냄) 스페인은 중세 문명의 길을 열었고, 유럽 최초의 세계제국으로 군림했으며, 근대 초기에는 ‘신대륙’을 정복해 세계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한 나라다. 그리스와 페니키아의 영향을 받으면서 점차 고대왕국으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가던 스페인은 포에니 전쟁 이후 카르타고에 이어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됐다. 로마는 특히 정신적인 측면에서 스페인에 항구적인 유산을 남겼다. 로마의 법은 반도를 일체감을 지닌 단일한 정치체로 통합시킴으로써 하나의 히스패닉이라는 개념을 만들어냈다. 스페인 자체가 ‘로마의 발명품’인 셈이다. 국내 첫 본격 스페인 개설서.1만7000원.●신화추적자(마이클 우드 지음, 최애리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인도에서 전해 내려오는 지상낙원 샴발라에 관한 전설과 중세부터 내려오던 기독교의 동양선교에 관한 전설이 결합된 샹그릴라.BC 1300년 무렵 왕위의 상징인 황금양털 가죽을 얻기 위해 ‘해뜨는 나라’를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그리스 신화 속 아르고호 원정대. 켈트족의 브린튼 섬이 앵글로색슨족의 잉글랜드로 넘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아서왕 이야기. 호화로운 보물을 싣고 솔로몬 왕을 찾아가 지혜를 시험했다는 성서 속의 신비로운 여인 시바의 여왕. 이 네 가지 신화의 원형을 추적한다.1만 5000원.●베네치아의 돌(존 러스킨 지음, 박언곤 옮김, 예경 펴냄) 영국의 작가이자 비평가, 예술가인 저자의 대표적 저서. 건축과 장식예술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구축한 저자는 고딕 복고운동을 전개, 빅토리아 시대 영국 대중의 예술적 기호에 큰 영향을 끼쳤다. 로마시대 비트루비우스의 ‘건축10서’나 르네상스시대 팔라디오의 ‘건축4서’가 건축미학적 지침을 일러주는 문헌이라면, 이 책은 저자의 철학적 사유가 온전히 녹아 있는 교과서적인 건축론이라 할 수 있다.1만 8000원.●부처와 꽃을 보러가다(스젠제 지음, 선재 옮김, 비채 펴냄) 꽃과 나무를 징검다리 삼아 부처의 가르침을 이끌어낸 불교수상집. 타이완의 선승이자 문필가인 저자는 아프리칸 튤립을 보며 불처럼 타오르는 번뇌를 고찰하고, 산길을 걸을 때 몸에 달라붙는 도깨비바늘에서 그보다 더 끈적거리는 집착을 생각한다. 아카시아 꽃이 피고 지는 것에서 오온(五蘊)의 생멸을 주시하고, 잎이 모두 떨어진 뒤에야 꽃을 피우는 매화에서 번뇌의 잎이 모두 떨어져야 열반의 꽃이 핀다는 이치를 발견한다. 대숲은 번뇌의 불타는 집을 빠져나온 청량함을 안겨준다.1만 900원.
  • [김석의 갯바위 통신] 남해 참돔낚시

    [김석의 갯바위 통신] 남해 참돔낚시

    참돔을 낚기 위해서는 곶부리와 홈통지형에 주목하자. 바다의 미녀라는 예쁜 별칭이 붙은 참돔은 요조숙녀(?)와 같은 겉모양새와는 달리 미끼에 대한 탐식성이 강하고 여러마리가 떼지어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군집성이 강한 어종이다. 군집성과 탐식성이 강한 어종이라는 것은 낚시인에게는 행복한 일이라고 바꿔말할 수 있다. 미끼만 바다에 넣으면 낚을 확률이 높다는 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쉽게 낚을 수 있는 참돔낚시도 몇가지 주의할 점이 있다. 먼저 참돔낚시가 유리한 포인트 선별요령을 살펴보자. 낚싯배를 타고 갯바위에 도착하기 전 미리 섬의 지형지물을 살펴보아 툭 튀어나온 곳이나, 너비 10m 이상으로 오목하게 들어가 있는 홈통지형이 보이면 하선 1순위 포인트라 보면 된다. 참돔은 섬의 툭 튀어나온 곶부리지형에서 형성되는 조류의 조목지대(조류와조류가 만나는 곳, 또는 조류가 약간 머물다가 흘러나가는곳)에서 먹이활동을 왕성하게 하고, 조류가 완만하고 안정적으로 흘러가는 홈통지역에서 휴식을 취하기 때문에 이런 두 곳을 특급 포인트로 선정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미끼. 탐식성이 강한 참돔의 성질을 이용해 크릴밑밥으로 멀리 있거나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참돔들을 조목지대로 유인한 다음, 주간에는 크릴과 갯지렁이(참갯지렁이, 청갯지렁이), 야간에는 주로 갯지렁이류를 사용하여 낚시를 하면 된다. 야간에 갯지렁이류가 크릴보다 조과가 뛰어난 이유는 바늘에 꿰어 있는 갯지렁이의 활발한 움직임과 갯지렁이 특유의 인광과 냄새가 참돔의 시각과 후각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참돔낚시채비는 5.3m 길이의 2∼3호 정도의 갯바위전용 낚싯대에 원줄 4∼6호, 목줄 3∼5호가 기본. 바늘은 크릴미끼에는 참돔전용바늘 6호, 갯지렁이류에는 7∼9호를 사용하면 된다. 야간 참돔낚시에는 3∼5호정도의 전자찌를 사용하고, 주간에는 최근 트렌드로 자리잡은 잠길찌나 B∼3B정도의 저부력찌를 주로 사용한다. 요즘은 바야흐로 참돔낚시의 절정. 남해안 참돔낚시의 메카로 알려져 있는 거문도에서 참돔낚시를 즐겨보자. 전남 여수시의 국동 잠수기 조합앞 부두에서 10여척의 낚시전용 가이드배가 매일 거문도로 출발하고 있다. 출조시간은 매일 새벽 2시, 철수는 거문도 현장에서 오후 1시30분쯤이다. 오후 3시쯤이면 다시 여수에 도착한다. 선비는 5만원이고 미끼, 밑밥은 현지 낚시점에서 구입 가능하다. 초보자라도 현지 바다낚시전문가들과 함께 출조하면 손맛을 볼 수 있다. 문의 여수 전국낚시(061)644-9023. 낚시칼럼리스트, 낚시춘추 객원기자
  • [대입 수시2학기 지원전략] ‘맞춤형’으로 바늘구멍 뚫어라

    [대입 수시2학기 지원전략] ‘맞춤형’으로 바늘구멍 뚫어라

    2007학년도 대입 수시 2학기 원서접수가 다음달 8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수시 2 전형에 쏠린 수험생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2008학년도부터는 대입전형 방법이 대폭 바뀌기 때문이다. 과거 정시모집에 주력하던 재수생(반수생)들도 이번 수시모집에는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게다가 각 대학들은 이번 수시 2전형에서 모집인원을 전년도보다 1만여명이나 더 늘린 상태다. 수험생들의 높아진 관심 만큼 대입관문을 통과하기 위한 경쟁도 높아질 터. 지원 전략과 대학별 전형 특징 등을 살펴 본다. 2007학년도 수시 2학기 모집은 전국 183개 대학에서 16만 7433명을 선발한다. 전체 모집 정원의 44.4%다. 전년도의 경우, 수시2전형 모집비율이 40.2%였다. 수능준비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만큼 효율적인 수시 지원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학생부 성적 좋으면 지원유리 대부분의 대학들이 학생부 성적을 기준으로 1단계 전형에서 모집정원의 일정배수를 선발한다. 학생부 성적은 3학년 1학기까지만 반영한다. 수능 모의고사 성적과 학생부 성적을 비교해 학생부 성적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면 수시 2학기 지원을 노릴 만하다. 이 경우, 대학별 학생부 반영방법을 파악하는 게 필요하다. 교과성적 활용지표(석차 또는 평어), 비교과 영역 반영 여부 및 비율을 확인해야 한다. 석차와 평어를 어떤 식으로 혼합해 반영하느냐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고려대 등 석차와 평어를 섞어 반영하는 대학이 있는가 하면 연세대처럼 일반 과목은 석차를, 실기고사 과목은 평어를 반영하는 식으로 학교마다 차이가 있다. 따라서 다니고 있는 학교의 선배들이 전년도에 어느 수준의 학생부 성적으로 희망대학에 합격했는지를 파악해두는 것도 요령이다. 학생부와 수능 성적이 비슷하다면 수시와 정시를 모두 준비하되,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없는 만큼 소신있게 지원전략을 세우는 게 필요하다. 물론 수능성적이 학생부보다 높게 나오거나, 학생부 성적이 좋지 않다면 정시에 진력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특별전형 맞춤형 전략수립도 해볼만 수시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대학별로 모집단위 특성을 반영한 대학 독자적 기준전형 등 특별전형 비중이 높다. 이번 수시2학기 전형의 경우, 특별전형 모집인원이 전체 모집인원(16만 7433명)의 61.1%(10만 2342명)나 차지한다. 특별전형 유형 가운데 7만 4948명 모집으로 모집비율이 가장 높은 대학 독자적 기준전형은 말 그대로 대학마다 독자적 기준을 정해놓고 우수한 학생을 뽑는다. 독자적 기준에 의한 선발유형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학교장이나 교사추천자 전형, 교과성적(내신)우수자 전형, 특정전공 우수자 전형, 어학 우수자 전형, 학생회 임원 및 러더십 전형, 체육 우수자 전형, 국가유공자 및 자손전형 등이 있다. 따라서 자신의 특성과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특별전형을 마련한 대학에 대한 정보수집이 필요하다. ●논술·면접 등 대학별 전형요소 파악해둬야 대부분의 대학들이 논술·면접·구술 등 다양한 전형방식을 택하고 있다.1단계에서 학생부 성적 중심으로 2∼5배수를 뽑은 뒤,2단계에서 대학별 고사로 최종 모집인원을 선발한다. 그리고 이 대학별 고사비중은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수시에 학생부 성적에 자신있는 수험생들이 대부분 응시한다고 가정할 때, 당락은 결국 대학별 고사에서 판가름난다는 것이다. 대학마다 출제경향에 차이가 있는 만큼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예를 들어 고려대, 이화여대 등의 언어 및 수리의 통합논술, 서강대의 계열별 논술, 연세대의 강화된 심층면접, 경희대의 인·적성검사 등 바뀐 대학별 고사경향을 잘 파악해 두어야 한다. ●수시 올인은 위험할 수도 수시에 합격하면 등록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따라서 자신의 적성이나 장래희망 등을 고려하여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 또 성적이 중상위권 이하라 하더라도 지원하는 전략수립도 필요하다. 학생부 비중이 낮거나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대학들이 있는 만큼 정시모집보다 오히려 수시를 통해 대학진학할 기회가 더 많을 수도 있다. 수능 준비도 병행해야 한다.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50여개 대학들의 경우, 수시 2학기에 학생부와 대학별 고사를 통해 예비합격자를 가리더라도 일정한 수능 등급을 요구한다. 수시 2학기에 합격하고도 이러한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해 최종 불합격되지 않으려면 수능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지난해 2학기 수시에서 수능 성적이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하여 탈락한 수험생이 서울대는 113명(탈락률:9.0%), 연세대 734명(탈락률:48.5%), 한양대 256명(탈락률:36.2%), 이화여대 196명(탈락률:21.1%), 경희대 44명(탈락률:43.1%)이었다. 아울러 수시 지원 전략 수립 때 일차 고려대상으로 대학을 선택할지, 학과를 선택할지를 놓고 고민한다면 과거 2∼3년간의 대학별 지원율을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만일 대학을 보고 지원해서 복수전공이나 전과를 생각한다면 의외로 경쟁률이 낮은 학과를 발견할 수도 있다. ■ 도움말 대성학원, 유웨이중앙교육, 종로학원평가연구실, 고려학력평가연구소, 김영일교육컨설팅·중앙학원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中 ‘못말리는 기인’ 만나보세요

    中 ‘못말리는 기인’ 만나보세요

    7시간 동안 회전하는 사나이,3m가 넘는 머리카락을 자랑하는 여인,200여개의 벽돌을 이마로 깨면서 전진하는 청년 등….13억 인구가 사는 중국에서 만날 수 있는 기인들이다. 중국전문채널 중화TV는 25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7시30분 중국의 신기한 기인들을 만나보는 프로그램 ‘못말리는 중국기인’을 방송한다. 25일 첫 선을 보이는 기인은 상감화의 달인 쉬궈바오씨.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핀으로 상하이의 명물 동방명주를 그려내고 와이탄의 풍경, 엘리자베스여왕 등도 아름답게 묘사한다. 그의 상감화에는 호랑이가 산천을 뒤흔들 듯 살아 있고, 마오쩌둥이 친근한 미소를 짓는다. 그가 연구한 상감화는 크게 두가지. 부조상감화는 주로 인물상을 만들고 예술상감화는 산수화나 동물, 명필의 글씨를 담아낸다. 회전의 달인 장사오홍씨는 사람도 지구처럼 회전할 수 있다며 회전기구를 타고 7시간 동안 회전하는 신비를 보여준다. 기구 속에서 돌면서 물과 빵을 먹고 바늘에 실까지 꿰는 등 묘기를 보인다. 그는 회전할 때 오히려 머리가 가볍고 집중이 잘 된다고 하는데…. 39년째 조각을 해온 정교한 기술의 달인 위엔야오씨는 기네스북에 오른 미니조각을 선보인다. 대표작인 미니 돌주전자는 눈으로 잘 보이지 않아 현미경으로 20배 확대하면 겨우 5㎜ 크기로 나타난다. 작은 상아부채에는 3만 5700여 수의 시가 담겨 있다.2㎜ 안에 무려 25글자가 새겨진 것. 또 날 위에 서는 기인 루궈주씨가 발바닥으로 칼날을 다루는 방법, 수면 위로 돌멩이를 던져 원을 그리는 ‘물수제비 뜨기’ 기록보유자인 스무살의 청년 위핑양씨의 기술도 놀랍다. 최고 40번까지 물수제비를 만들어 냈다. 중화TV 관계자는 “기인들은 한결같이 비법은 바로 ‘노력’이라고 한다.”면서 “아프고 힘들지만 재미있고 기록을 깰 수 있다는 꿈과 목표가 있기에 평범한 사람들이 기인으로 탄생하는 과정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명문대 교육혁명] (19)중국 베이징대

    [명문대 교육혁명] (19)중국 베이징대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세계 각 방면의 초일류 인사를 손쉽게 만나는 방법….’아마 세상살기에는 중국 베이징대학 캠퍼스에 눌러 앉아 있는 것도 빠르고 편한 길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세계 여러나라의 대통령부터 유명대학의 총장과 석학, 유력기업의 총수와 최고경영자(CEO), 고위 관료들과 정치인에 이르기까지 베이징대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2002년 12월에 있었다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연을 들을 수 있었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 총장도 최근 연설을 하고 돌아갔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재임 기간에 연설을 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 각국의 장·차관들의 강연은 부지기수다. 현재 위르겐 하버마스 등이 체류 중이고 운이 좋으면 노벨상 수상자들의 강연도 접할 수 있다. 청룽(成龍) 등 초일류급 연예인의 강연도 들을 수 있다. 이처럼 세계 유력인사들이 베이징대에서의 강연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의 미래 지도자들과 미리 인연을 맺을 수 있는 자리가 되기 때문이다. 초강대국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중국에 나름의 연결 고리를 걸어둘 수 있는 기회인 셈이다. 이처럼 중국과 함께 이 대학을 주목하고 있는 세계의 ‘눈’과 ‘관심’은 베이징대의 ‘미래 경쟁력’이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오늘날 베이징대의 가치를 여기서 찾는다. ●미래 지도자의 산실 중국에는 ‘다칭(大淸)제국, 베이다황(北大荒)’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그간 칭화대는 국가지도자급 인사를 많이 배출했지만, 베이징대는 그렇지 못해 ‘황량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이공계 전공에 칭화(淸華)대 출신 인맥이 4세대를 이끌고 있다면,5세대 미래 지도자군에는 인문사회과학을 전공한 베이징대학 졸업생들이 눈에 띈다. 차세대 주자의 상당수가 베이징대 출신이며 실무급 간부진도 베이징대 졸업생 비율이 높아져가는 상황이다. 우선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베이징대학 일본어과를 나왔다.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 쉬관화(徐冠華) 과학부장도 베이징대 졸업생이다. 차세대 지도자들의 선두주자인 리커창(李克强) 랴오닝(遼寧)성 서기는 베이징대학 법학과를 졸업하고, 베이징대학에서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상무부장 보시라이(薄熙來)도 베이징대 역사학과 출신이다. 리위얜차오(李源朝) 장쑤(江蘇)성 서기 등도 베이징대 동문이다. ●최고의 인재 집결지 ‘인구 100만명당 1명꼴´로 들어갈 수 있는 베이징대는 줄곧 중국인에게 경외의 대상이었다. 최근 모집 정원이 크게 늘었지만, 베이징대는 엄청난 ‘바늘구멍 뚫기식’의 입학만으로도 경쟁력을 갖는다. 때문에 입학생들은 수재로 간주된다. 국가의 재정 배려도 상당하다. 정확한 액수나 비율은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국가 교육예산의 상당 부분을 ‘독식’하는 바람에 다른 대학의 원성과 불평이 이마저만이 아니다. 최근에는 타이완대 우허마오(巫和懋) 국제학 교수, 주자샹(朱家祥) 경제학 교수, 훠더밍( 德明) 경제학 교수 등 타이완의 석학들이 잇따라 베이징대로 옮겨오면서 타이완 학계에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급성장 중인 중국 경제를 현장에서 연구할 수 있고 좋은 인재들이 넘쳐나기 때문에 옮기기로 결정했다.”는 그들의 말은 베이징대의 미래 경쟁력을 가늠케 한다. 반면 베이징대 교수들은 미국·유럽에서 쏟아져오는 강연 요청을 정리하기에 바쁘다.‘방학 때 베이징대에는 교수들이 없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다. 중국 관련 학과와 연구소를 개설한 세계 각 대학에서 몇주씩 관련 강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jj@seoul.co.kr ■한국유학생 600여명 학점이수·관리 철저해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대학에 재학 중인 한국인 유학생 수는 분명치 않다. 중국 교육부와 한국 교육부가 파악하고 있는 수치가 크게 다르다. 한국 유학생회가 파악하기로 학부 재학생만 6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석·박사 과정을 합치면 수는 더욱 늘어나게 된다. 베이징대는 일부 학과의 외국인 입학을 불허하는 등 다른 나라 대학과는 다소 다른 점들이 있다.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이다. 최근 교내 스피치 대회에서 상을 받은 신문방송학과 1학년 정금아씨는 “조별 과제가 이어지고 끊임없이 조별 토론을 해서 인터넷에 올려야 한다.”고 소개했다. 같은과 3학년 윤현정양은 “베이징대는 남학생들이나 여학생들이나 외모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캠퍼스 밖으로 잘 나가지도 않는다. 늘 책을 끼고 다니면서 이곳저곳에서 보곤 한다.”고 말했다. 경제학과 3학년 허철씨는 “학생들의 경쟁 의식과 학습열의가 대단하다.”고 전했다.“복수 전공을 택한 학생들이 많아 일요일에도 거의 정상 강의가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해외파를 비롯한 유명 교수들이 ‘비주얼’에 강한 점도 하나의 특색으로 꼽았다. 출석 체크는 하지 않지만, 베이징대의 학사 관리는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커닝은 제적감이다. jj@seoul.co.kr ■신문화 운동의 중심지 중국 지성과 양심 대표 |베이징 이지운특파원|베이징대학은 중국 근·현대사에서 늘 주동(主動)의 위치에 섰다. 우선 1919년 5·4운동이 베이징대 학생들의 시위로 촉발됐다. 그래서 개교 기념일도 5월4일이다. 이 전통은 1989년까지 이어진다. 톈안먼(天安門) 광장으로의 집결 역시 베이징대학 학생들이 주도했다. 중국에서의 마르크스 사상도 여기서 태동했다. 중국공산당 창당자인 천두슈(陳獨秀)는 문과대학장을, 리다자오(李大釗)는 문과대학 교수 겸 도서관 주임을 지냈다. 마오쩌둥(毛澤東)은 리다자오의 조교와 도서관 사서를 맡았다. 마오는 여기서 러시아혁명과 마르크스·레닌주의 서적을 탐독한 것으로 알려진다. 베이징대가 지난 100년간 중국의 지성과 양심을 대표하는 학교로 꼽힐 수 있었던 데는 이 같은 역사적 배경이 있다. 대학의 전신은 1898년 창설된 경사대학당(京師大學堂)이다.1912년 중화민국이 성립된 이후에 베이징대학으로 이름이 바뀌었다.1910년대 중반에는 천두슈, 후스(胡適) 등의 젊은 교수들이 등용되면서 신문화 운동의 중심지가 됐다. 당시 정치적으로 성향이 대립된 20대 초반의 젊은 교수들이 한 학과에 배치되는 등 개성이 중시됐다. jj@seoul.co.kr ■ “능력 안되는 교수는 떠나라” |베이징 이지운특파원|그러잖아도 질시를 많이 받는 베이징대가 다른 대학교수들로부터 듣는 불평이 하나 더 있다.‘교수 평가제’ 시행이다. 논란은 여전하지만, 베이징대가 처음으로 실시한 뒤 전국 대학과 연구기관 등으로 퍼져갔으며 중앙 당교(黨校)도 이를 뒤따랐다. 이 제도는 2002년 시행 이후 지금까지 전국에서 수십명의 교수, 연구원들을 ‘과로사’로 내몰 정도로 큰 파문을 일으켰다. 그 장본인은 바로 쉬지홍(許智宏) 총장.1999년 부임과 함께 이른바 ‘티에판완(鐵飯碗·철밥그릇)’과 ‘다궈판(大鍋飯·다함께 먹는 큰 솥의 밥)을 뒤집기 시작했다.‘베이징대학 교수 초빙과 승진제도 개혁 방안’은 대학 사회를 술렁이게 했다. 쉬 총장은 끊임없이 교수들을 닦달했다.“논문을 국제 세미나에서 발표하라.”고 몰아세웠다.“능력이 안되면 대학을 떠나라.”고까지 했다. 물론 압박 기준은 서양 대학들에 비하면 대단히 관대하다. 부교수 이하는 6년 계약제로 채용해 두 번의 임용 기회를 주고,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내보내는 식이다. 부교수 이상은 12년 계약제로 역시 두 번의 임용 기회를 준다. 그럼에도 ‘한번 베이따(北大) 교수면 영원한 베이따 교수’라는 ‘종신 고용제’를 깼다는 것 자체가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교수들 사이에 등급차를 두고 월급도 크게는 3배 이상 차이가 나도록 만들었다. 교수들 사이에서는 ‘나가거나, 올라가거나(Out or Up)’로 불린다. 한 교수는 “교수간의 빈부격차가 커지고 교수간 경쟁이 말할 수없이 심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이 제도로 교수의 15% 이상이 밀려난 것으로 알려진다. 언론들은 “베이징대 전체 교수의 3분의1이 학교를 떠나야 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 빈자리는 실력있는 유학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최근 해외 초빙 교수 조작 논란이 제기되기는 했으나, 교수 교체의 목표는 분명했다.‘학술상의 근친 번식’을 막겠다는 의도였다. 석·박사 연구원과 지도교수, 그 지도교수의 교수가 모두 한 식구로 구성되는 상황을 타파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다시 베이징대학 출신을 신임 교수로 임용하지 않고 각계 전문가를 기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베이징대 출신이 외국 학위를 다시 취득하거나, 다른 대학에서 일정한 경력을 쌓은 경우에 채용을 허용하는 등의 조치가 뒤따랐다. jj@seoul.co.kr
  • [손원천기자의 배낭 둘러메Go!] 평창 기화천 플라이낚시

    [손원천기자의 배낭 둘러메Go!] 평창 기화천 플라이낚시

    ‘맑은 물에서 플라이 낚시를 한다는 것은 한동안 자연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항구성이 있다. 어디를 가든, 어떤 일을 하든 플라이낚시는 항상 거기 있다. 삶의 여정에서 이렇게 한결같은 것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플라이 낚시는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곳에서 벌어진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머리위에서 캐스팅하는 신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50년 경력의 베테랑 낚시꾼인 폴 퀸네트가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할 때가 온다’라는 책에 쓴 플라이 낚시 예찬론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명수가 없다.‘거장’이라 불리는 사람도 없다. 얼마나 많은 숫자의 물고기를 잡았는가를 겨루지 않기 때문이다. 빈손으로 출발해서 빈손으로 돌아온다. 그저 대자연의 품속에서 한나절 놀다 오면 그뿐. 송어 플라이 낚시의 메카, 강원도 평창의 기화천을 다녀왔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아침햇살이 울창한 나무 사이로 부챗살처럼 퍼져가는 미국 몬태나 주 빅블랙풋 강변. 폴(브래드 피트)이 낚싯대를 치켜들자 S자 형태로 허공을 가르던 낚싯줄이 이내 미끼를 수면위에 살포시 내려놓는다…. 지난 1993년 국내에 개봉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 개봉 이후 소수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플라이 낚시가 일반인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됐다. # 플라이 낚시는? 두껍고 무거운 라인(낚싯줄)을 캐스팅을 통해 원하는 곳까지 날려보낸 다음 가짜미끼인 플라이훅으로 물고기를 잡는 낚시다.미끼를 원하는 곳까지 던지는 것을 ‘캐스팅’이라고 하는데, 플라이 낚시를 독특한 낚시장르로 만든 가장 큰 요인이다. 거의 무게가 나가지 않는 털바늘 미끼를 원하는 곳까지 보내기 위해 무거운 줄을 날리는 독특한 캐스팅 기술이 발달하게 된 것. 캐스팅만으로 플라이 낚시에 매력을 갖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매끄럽고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라인을 볼 때면 이세상 어느 춤보다도 아름답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평창에서 영월로 넘어가는 42번국도변에 위치한 기화천. 벌써 가을인가 싶을 만치 제법 서늘한 새벽공기가 이방인들을 맞았다. 울뚝불뚝 솟은 산자락, 산등성이에 걸린 구름. 농촌의 새벽풍경은 언제봐도 고즈넉하다. 얼음장처럼 찬 기화천은 냉수성 어종인 송어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춘데다, 주변에 송어양식장도 많아 대표적인 송어낚시 메카로 알려져 있다. 포인트에 도착해 물속상황을 체크하던 박영환(44) 낚시광(www.fishmania.net)대표와 프로스태프인 김병남(41)씨가 능숙한 솜씨로 웨이더(방수바지)와 조끼, 계류화(미끄럼방지 신발)등으로 갈아입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 플라이낚시가 도입된 초창기부터 20년 넘게 활동한 베테랑 플라이 피셔.10년 경력의 김 프로와는 사제지간이다. # 타잉과 캐스팅이 플라이 낚시의 묘미 “미끼 선택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2번로드에 고동색 계열의 드라이(물위에 뜨는 미끼)를 세팅한 박 대표는 “송어의 먹잇감인 수서곤충의 우화과정을 눈여겨보았다가, 비슷한 색상과 모양의 미끼를 선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플라이 낚시인들은 대부분 미끼를 스스로 만든다. 이 과정을 ‘타잉’이라고 부르는데, 캐스팅·피싱 등과 함께 플라이 낚시의 3대 묘미를 이룬다. 박 대표도 플라이 낚시 입문시절에는 “지나가던 사람이 낀 앙골라 장갑이나 털목도리만 봐도 타잉이 생각났다.”고 할 만큼 타잉이 주는 재미에 푹 빠지기도 했다. 시리릿∼소리를 내며 낚싯대 가이드를 통과한 라인이 새벽안개를 뚫고 계곡사이에 잔잔한 공명을 남겼다. 바닥이 훤히 비칠 만큼 맑고 깨끗한 여울앞에 멈춰선 박 대표가 마치 리본체조를 하듯 유려한 자세로 라인을 날렸다. 캐스팅한 다음에 라인을 당겼다 놓았다 하며 미끼가 살아 있는 것처럼 액션을 주기도 했다. 그는 “여울에는 산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있을 확률이 높다.”며 “소를 이루는 여울의 꼬리부분, 수온이 높을 경우 수심이 깊은 곳, 돌무더기 뒤의 와류가 생기는 곳 등을 빼놓지 말고 탐색할 것”을 주문했다. 화려한 색보다는 카키색 계열의 옷을 입고, 하류에서 상류로 탐색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은 플라이 낚시의 기본. 고기의 시야각을 피하기 위해 낮은 포복자세로 포인트에 접근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자연과 하나됨을 즐긴다 물살을 가르고 바위를 넘으며 1㎞남짓한 계곡을 오르자니 운동량이 상당하다. 어지간한 산 하나를 트레킹한 듯하다. 그동안 잡은 것은 갈겨니 몇마리와 송어새끼 두어수. 그러나 일행의 얼굴 어디서도 안달하는 표정을 찾아볼 수 없다.한순간 박 대표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끌려나오지 않으려 앙탈을 부리던 녀석은 15㎝ 남짓한 산천어. 모처럼 박 대표의 얼굴에 싱그러운 미소가 번져갔다. 조심스레 아가리에서 바늘(미늘이 없다)을 뺀 다음 곧바로 방류. 물고기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머리를 상류로 향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른바 ‘캐치 앤드 릴리즈(catch & release)’다. 이 장면에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오버랩된다.“어슴푸레한 계곡에 홀로 있을 때면 내 영혼과 기억, 그리고 빅 블랙풋 강의 소리, 낚싯대를 던지는 4박자 리듬, 고기가 물리길 바라는 희망과 함께 모두 하나의 존재로 어렴풋해지는 것 같다, 그러다가 결국 하나로 녹아들고, 강물을 따라 흘러들어 가는 것 같다….” 플라이낚시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 장로교 목사였던 아버지가 브래드 피트에게 플라이 낚시를 가르친 이유는 뭘까. 자연과 한몸이 되는 플라이 낚시를 통해 진정한 삶을 깨달으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브래드 피트가 멋지게 라인을 날리던 몬태나주의 빅 베어풋 강변이 아니더라도 대자연의 품속에서 하루를 보냈다면 돌아오는 길이 빈손인들 또 어떠리. Tip ‘일몰전 3시간 일출후 3시간’ 노려라 얼음만 얼지 않는다면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플라이 낚시. 많이 잡는 것이 목표는 아니지만, 대상어에 따라 출조지를 정해야 녀석들의 얼굴이라도 보고 올 수 있다. 또 어떤 곳에서건 물고기의 입질이 가장 활발한 일몰전 3시간, 일출 후 3시간을 놓쳐서는 안된다. 다음은 박영환씨가 추천하는 전국의 유명 포인트.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흐르는 계류에는 산천어, 오른쪽에는 열목어가 주로 서식하고 있다. 왼쪽, 즉 영동지방의 주요 포인트로는 강원도 간성의 북천, 양양의 오색천·갈천·어성천, 주문진의 연곡천, 삼척의 대이리 계곡 등이 있다. 영서지방에는 내린천이 있는 인제와 현리 등이 많이 알려진 포인트. 강계에서는 끄리·강준치·눈불개 등이 주대상어들이다. 끄리는 금강, 강준치는 충북 삼탄, 눈불개는 대청댐 밑에서 주로 잡는다. 박영환씨가 운영하는 피싱숍 낚시광에서는 수시로 플라이 낚시출조 행사를 벌인다.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다.(031)717-7072,716-7555.
  • [사설] 어린이집 아동학대 왜 근절 못하나

    어린이집에서 벌어지는 성추행, 매질, 불량음식 제공 등이 끊임없이 문제 되더니 마침내 천인공노할 일이 터졌다. 엊그제 구속 영장이 청구된 경기 구리시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저지른 아동학대 행태는 차마 인간이 한 짓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연고 없는 어린이 5명을 키우면서 아이들의 몸을 바늘로 200여 차례 찌르고 전선줄로 채찍질하는가 하면, 열살 안팎의 아이들에게 낮에는 채소 쓰레기와 고철을 줍게 하고 밤에는 빨래·청소를 시키는 등 노예처럼 부렸다는 것이다. 이같은 일이 수년째 지속됐으니, 관할 행정당국은 물론 주위 어른들은 무엇을 했는지 기가 막힐 따름이다. 그 어린이집은 정식인가를 받고 교사도 4명 채용해 겉으로는 멀쩡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지난해 12월 학부모 제보에 따라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물을 먹인 사실 등이 드러나 시정명령을 이미 받은 바 있었다. 그때 담당 공무원이 어린이집 운영 전반을 점검했더라면 그같은 야만적인 행위를 일찍 중단시킬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적발은커녕 올 상반기에만 각종 보조금 1300여만원을 지원했으니 그 책임을 어떻게 질 터인가. 어린이집 교사와 이웃의 무관심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초등학교에 다닐 나이의 아이들이 낮에 쓰레기·고철을 줍고 다니는 데다 늘상 폭행까지 당했으면 주위에서 눈치를 못 채지는 않았을 것이다. 어린이집 관리·감독 체계를 재점검하는 것과 함께, 이 사회 성인들의 의식이 바뀌지 않는 한 아동학대는 사라지지 않으리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樂漁] 충북 음성 맹동지

    [낚시사랑과 함께 월척樂漁] 충북 음성 맹동지

    제방의 높이가 댐처럼 크고 높아 만수시 수심이 125m에 이른다. 담수면적 32만평으로 국내에서 두번째 큰 초대형 저수지. 겨울철엔 10만마리가 넘는 청둥오리 떼가 찾아오는 철새도래지이기도 하다. 골짜기만도 80여개에 달해 낚시포인트가 수없이 많다. 외래어종은 전혀 없고, 토종붕어를 비롯, 장어, 잉어 등 민물어종은 모두 있어 다양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수려한 주변경관때문에 이곳을 찾는 낚시꾼들도 많다. 가을의 문턱인 입추가 지나도 찜통더위는 식을 줄 모르고 연일 30도가 훌쩍 넘어서는 수은주가 야속하다. 필자가 맹동지를 찾은 날도 예외는 아니어서, 온몸엔 수분덩어리들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관리소 총무 이종필(30)씨는 “요즘은 약간의 배수가 진행되고 있어 수심 3m권이 유리하고 일급수 맑은 물의 영향으로 낮보다는 일몰 후 씨알좋은 토종붕어를 볼 수 있다.”고 귀뜸했다. 수상좌대에서 막 철수를 하는 한 낚시인의 살림망엔 8∼10치급 토종붕어 십여수가 담겨져 있었다.3차 산란기를 맞은 대형 떡붕어들의 산란이 간간이 이뤄지고 있어 파워넘치는 파이팅을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저수지 규모에 비해 조금 적은 9동의 수상좌대는 상류권과 좌측골짜기속에 배치되어 있다. 한적한 낚시를 즐길 수 있어 인기가 대단하다. 제방을 기준으로 우측포인트는 자동차로 진입을 할수 있지만 좌측포인트는 모터보트로만 진입할 수 있다. 낚시인 대부분이 우측 노지포인트를 이용하고 있었는데,16㎞에 이르는 오프로드를 따라 굽이굽이 골짜기를 휘돌아 이동하며 숨겨진 수많은 포인트를 찾아가는 재미도 색다르다. 의정부에서 피서를 겸해 이곳을 찾았다는 채수봉(51)씨 부부는 소나무숲 그늘에 야영텐트를 설치하고 이틀을 보내고 있었다.“월척붕어가 잘낚이고 자연경관이 너무 아름다워 올해도 다시 찾아왔다.”며 “아내와 함께 조용한 낚시를 할 수 있어 만족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채씨는 수심 2m권에 2.2∼3.0칸대까지 모두 4대의 낚싯대를 편성해 놓았다. 미끼는 곡물류 떡밥. 바늘은 붕어 9호를 2봉채비로 사용하고 있었다. 입어료는 차량진입시 1만원, 모터보트진입시 1만 5000원을 받는다. 수상좌대 이용료는 3만원(입어료 별도). 식사류는 백반 5000원, 김치찌개 6000원, 닭도리탕은 3만원이다. ■ 조황 정보 # 민물 논에 물을 대는 시기에 각 저수지마다 배수를 해 다소 부진한 조황을 보이고 있다. 논물 가두기가 끝나는 9월까지는 이 상태가 이어질 전망. 수도권-김포지역 저수지조황 주춤한 가운데 수로는 호조황. 안성지역 배수여향으로 부진. 충청권-송악지 대형 떡붕어 마릿수. 대호만 등 서태안지역 부진. 충주호 간간이 월척급 선보이나 전체적으로 부진. 영남권-경북지역 배수안된 소류지 대물 호기. 강낚시 조황 좋은 편. 합천호 밤낚시 부진. 호남권-죽암수로 잔씨알 수십수. 강원권-파로호 상류 떡붕어 십여수. # 바다 폭염속에 낚시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기온이 다소 떨어지면 본격적인 바다낚시 이루어질 듯. 동해권-고성지역 가자미 선상낚시 호조황. 포항, 영덕지역 방파제낚시 벵에돔 호조황. 남해권-통영지역 참돔, 부시리, 전갱이 등 호조황. 남해에서 가을을 알리는 큰씨알의 감성돔. 여수지역 갯바위낚시 참돔, 감성돔, 벵에돔 등 호조황. 서해권-목포지역 갈치시즌 돌입. 어청도 부시리 호조황. 보령지역 선상낚시에 참돔, 부시리 호황. 태안지역 선상우럭낚시 꾸준한 편. 글 사진 홍성 김원기 낚시사랑 취재팀 편집부장 (studozoom@naver.com)
  • 어린이집 엽기원장

    무연고 어린이들을 데려다 채찍질을 하는 등 상습 폭행하고 허드렛일을 시키며 노예처럼 부린 ‘인면수심’의 어린이집 원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어린이집은 위생문제 등으로 시청의 단속에 적발됐지만, 시정 명령만 받은 뒤 운영을 계속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22일 구리시 S어린이집 정모(51·여) 원장에 대해 아동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정씨는 지난 2004년 “지갑을 뒤졌다.”며 최모(12)군과 동생(11)의 온몸을 바늘로 200여 차례나 찌르고 전선으로 채찍질하는 등 지난 1997년부터 돌보고 있는 무연고 어린이 5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홈런왕’ 김봉연 골프해설가로

    왕년의 ‘홈런왕’ 김봉연(54·극동대 교수)이 골프해설가로 변신했다. 기아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멤버로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홈런왕(22개)에 올랐던 김 교수는 중앙방송의 골프전문채널인 ‘J골프’에서 21∼25일 위성 녹화로 중계되는 2006유러피언시니어 투어 5개 대회의 객원 해설가로 나선다. 김봉연 교수는 1972년 ‘역전의 명수’ 군산상고의 간판타자 출신으로 프로 원년과 1986년 홈런왕에 올랐고,1983년엔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특히 83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무려 300바늘을 꿰매는 대수술을 받고도 29일 만에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투혼을 발휘했다.2001년부터 충북 음성 극동대 전임교수로 교양체육을 강의하고 있다.1985년 골프채를 잡아 21년 경력으로 싱글 실력을 갖춘 그는 J골프의 장타 대결, 퍼팅 도전 등에 출연한 게 계기가 돼 객원 해설을 맡게 됐다. 지난해 3월에는 티칭 프로 자격을 얻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시간 거스르는 작업… 풀 만드는 데만 15년”

    “시간 거스르는 작업… 풀 만드는 데만 15년”

    한번 훼손되면 시간을 돌이키지 않는 한 어쩔 도리가 없는 것들이 있다. 오랜 세월 내려온 문화재가 대표적이다. 무형문화재 배첩장 기능보유자 김표영(80)씨는 그런 면에서 어쩌면 시계바늘을 거꾸로 돌리는 사람이다. ●폭풍 속 보물 구조작업 “여기 곡성 도림사인디요, 큰 일이 나 부렀소. 어르신이 후딱 쫌 내려오셔야 쓰겄는디요.” 지난달 10일 태풍 ‘에위니아’가 남부지역을 마구 할퀴던 날 밤, 김씨는 다급한 전화를 받았다. 폭풍으로 산사태가 나면서 전남 곡성군 월봉리 도림사에 소장돼 있던 보물 1341호 괘불탱(대형 탱화)이 훼손됐다는 것이었다. 이 괘불탱은 1683년에 만들어진 조선 중기 대표적인 불화로 2002년 보물로 지정됐다. 급하게 도구를 챙긴 김씨는 11t 트럭에 몸을 싣고 밤새 곡성으로 내달렸다. 상황은 최악이었다. 괘불을 두루마리 상태로 보관하고 있던 7m 길이 나무함은 두 동강이 났고, 그 위에 쌓인 2m 높이의 흙더미에 깔려 삼베로 된 괘불은 흙탕물에 벌겋게 젖어 있었다. 수백년 된 그림은 물이 몇방울만 스며도 때가 얼룩으로 번져 금세 망가지고 만다.“거기에서 조금만 더 지체하면 염료가 번지고 곰팡이까지 슬어 돌이킬 수 없게 될 판이었어.” 그는 그림을 급히 비닐로 싼 뒤 경기도 일산 자신의 지류문화재보존연구원으로 옮겼다. 며칠간의 밤샘 응급처치를 거쳐 괘불은 생사(生死)의 고비를 간신히 넘길 수 있었다. 1978년 이후 그의 손을 거쳐 복원된 국보와 보물, 지방문화재 등은 얼추 160여건이 넘는다. 한 질에 몇 십권씩 하는 고서적을 합치면 그 수는 이루 셀 수 없을만큼 늘어난다. 특히 괘불탱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배첩(褙貼)이란 글씨나 그림에 종이·비단 등을 붙여 족자·액자·병풍 등을 만들어 아름다움과 보존성을 높여주는 전통적인 서화 처리기법이다. 흔히 ‘표구(表具)’로 알고 있지만 이는 일본에서 온 개념이다. 도림사 괘불은 아직 본격적인 보수와 보존처리를 남겨놓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최종 보수·보존처리자를 결정할 계획이다. ●복원에 1년은 기본 김씨는 복원에 최소 1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시간을 거스르는 일인 문화재 복원작업은 절대로 서둘러서는 안된다. 수백년 된 종이나 삼베는 잘못 건드리면 바로 바스러져 버린다. 말라있는 염료가 약한 바람에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기도 한다. 그렇다 보니 작업 중에는 숨도 크게 쉴 수 없다. “시간을 거스르는 작업이야. 핀셋 한번, 붓 한 번 잘못 놀리면 그 문화재는 영영 사라지는 거야. 그래서 국보급은 밀가루풀 하나 만드는 데도 15년이 걸려.1㎠짜리 새끼손톱만한 종이를 떼어내는 데 만 하루반(36시간)이 걸린 적도 있지. 일본에서는 국보 배첩 하나를 하는 데 7∼10년을 잡기도 한다더라고.” 복원작업은 오물제거→해체→박락지 접착→구배접지 제거→초배 작업→화심 정리→액자 등 틀 구성→비단 붙이기→훈증 순으로 이뤄진다.100년 된 삼베가 떨어져 나간 곳은 똑같은 천을 구해야 한다. 천의 두께는 물론 부드러움이 틀려도 덧댄 부분이 도드라지거나 휘거나 색이 변한다. 염료도 옛날 그대로여야 한다. 건조시키는 데에는 몇달이 걸린다. “1980년이었을거야. 보물 613호 신숙주 영정이 종가에서 사라졌는데 며칠 만에 엉망으로 접힌 채 발견됐어. 팔려다 힘드니까 접어서 버린 거지.500년 지난 삼베천을 이리저리 접었으니 남아 났겠나. 그게 우리의 현실이야.” 글 사진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김인성의 산울림] 경기 가평 유명산

    [김인성의 산울림] 경기 가평 유명산

    유명산 자연휴양림 매표소에서 200m 떨어진 주차장을 지나 시멘트 다리(물놀이장)를 건너면 Y자로 갈라진 갈림길. 이곳의 휴양림 안내판이 산행기점이다. 안내판에서 오른쪽으로 100m쯤 가면 하늘을 가릴 듯한 수풀속 등산로가 널따란 산책로처럼 이어진다. 평지나 다름없는 등산로를 따라서 7분 정도 가다 오른쪽으로 휘어진 길로 4분 정도 오르면 오토캠핑장쪽 옹달샘에서 오르는 길과 산책로가 만나는 숫가마터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휘어진 길을 8분 정도 오르다 지능선 안부에서 왼쪽 나무계단을 지나 낙엽송 수림이 이어진 가파른 등산로를 20분 정도 오르면 능선 위의 바위지대에 도착한다. 바위지대부터의 산행은 날아갈 듯이 가벼워지고 조망도 괜찮다. 바위지대 능선길에서 북쪽 아래로는 유명산 골짜기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서북쪽으로는 서너치고개와 중미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온다. 올라갈수록 완만해지는 능선길을 따라 25분여를 오르면 소나무숲. 이곳에서 2분가량 올라가면 어느새 정상에 서게 된다. 억새풀이 장관을 이루던 정상은 벌거숭이 능선으로 변했고, 정상비와 소나무 한그루만이 어느 시골마을어귀에서 본 듯한 풍경을 자아낸다. 정상에 서면 북쪽으로 북한강과 청평호반을 비롯해서 설악면의 들녘이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더 멀리는 명지산과 화악산이 아련하게 시야를 채운다. 동쪽으로는 용문산이 마치 하늘을 가로막고 선 듯한 거인처럼 서있다. 서쪽의 조망도 일품이다. 저멀리 북한산, 도봉산 등이 연꽃잎처럼 피어나 있고, 시계바늘 방향으로 천마산과 운악산이 마치 커다란 멧돼지가 걸음을 멈춘 듯한 모습으로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 동쪽의 억새풀사이로 난 등산로를 15분(500m)정도 내려오면 계곡입구 3.5㎞지점 팻말이 있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왼쪽 내리막길을 800m정도 내려오면 입구지계곡.1∼2m 높이의 작은 폭포와 소가 계곡입구까지 이어져 계곡산행을 만끽할 수 있다. 간혹 어른키를 넘는 소(沼)도 있어 함부로 들어가는 것은 위험하다. 계곡길은 비가 와도 걱정없을 만큼 잘 나있다. 갈림길에서 계곡까지는 로프가 있는 경사길과 잣나무수림, 너덜길 등이 이어지는데,23분정도 내려가면 어비산 지류가 합수되는 유명산계곡이다. 이곳에서 등산기점인 계곡입구까지는 2.7㎞,1시간정도 소요된다. # 등산코스 정리 휴양림안내판-계단길-Y자갈림길-산책로 갈림길-지능선 안부-바위능선-정상-동쪽 억새풀길-계곡입구 3.5㎞ 팻말-왼쪽 내리막길-입구지계곡-Y자 합수지점-용소-철다리-마당소-박쥐소- 철다리-산책로 연결길-철다리-물놀이장 -휴양림안내판(총 6.1㎞, 3시간 소요) # 국내 최초 개장 유명산 휴양림 1989년 국내 최초로 개장한 유명산 자연휴양림은 인공림과 천연림을 합해 총 892㏊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13㏊에 걸쳐 숲속의 집과 야영장, 운동장, 오토캠핑장, 자생식물원, 물놀이장 등 각종 시설들이 조성되어 있다. 10여명의 숲 해설사들이 무료로 안내해주기도 한다. 이용방법은 일주일 전에 휴양림사무소(031-589-5487)로 연락하면 된다. 특히 청소년 단체나 유치원∼고등학교 학생들의 단체 참여시 입장료를 전액 면제해 준다. ■ 유명산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과 양평군 옥천면의 경계를 이루는 유명산은 경기 중부지방의 맹주인 용문산 서쪽 6㎞지점에 위치해 있다. 서울에서는 74㎞거리. 원래 이름은 말을 방목했다는 뜻의 마유산(馬遊山)이다. 울창한 산림과 5㎞가량 이어진 소(沼)와 담(潭)의 계곡미가 빼어난 산이다. # 가는 길 대중교통:직행버스가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유명산까지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5분까지 하루 8회 운행한다.1시간40분소요.5600원 승용차:경춘국도→청평대교→30분 직진→유명산 주차장 # 휴양림 시설이용료 입장료:1일 어른 1000원, 청소년600원, 어린이 300원 캠프장:야영장 2000원, 야영테크 4000원, 몽골텐트 1만원, 오토캠핑 8000원 주차료:경차 1500원, 중·소형차 3000원, 대형차 5000원
  • 미스·경북도청(慶北道廳) 황옥주(黃玉珠)양 - 5분 데이트(61)

    미스·경북도청(慶北道廳) 황옥주(黃玉珠)양 - 5분 데이트(61)

    눈두덩이 무척 얇으면서 쌍꺼풀이 살짝 진 눈이 제일 먼저 웃는 것이 이 아가씨의 첫인사다.속삭이는 듯한 음성마저 낮고 가늘고 음악적이어서 대번에 누구나 반해 버릴 동양적 미인(東洋的 美人). 경북도청 지사(慶北道廳 知事) 비서실에서 일하는 황옥주(黃玉珠)양이다. 경북여고를 졸업하고 곧 도청에 취직했다. 얼마 안되는 동안이지만 빈틈없는 집무 태도가 평가 받는 재색(才色) 겸비한 미인. 1948년생. 『우리집은 딸부자라예』 그러나 겨우 4공주라는 것. 그중에 맏이다. 하얀 손등이 무척 곱고 손가락은 붓끝 같은데 『수놓고「레스」뜨는게 취미 』 그 조용한 분위기에 수틀 쥐고 앉아 있는 모습이 여실하게 상상된다. 『과일도 굉장히 좋아하고 사과는 굉장히 많이 먹는데 우째 피부는 안 고와예』 마지막 말은 순전한 겸손이다. 부끄러우면 볼이 분홍으로 물드는 곱고 흰 피부다. 『신랑감예?』 그런 것은 아직 생각해 본일도 없단다 우선은 수병풍이며「레스」뜨기「테이블」보 등, 살림밑천이나 하나 하나 장만할 심산인가보다. 손은 코바늘을 쥐고 귀로 들을 수 있는 음악이 다음가는 취미. 『물론「클래식」』이다.「드보르작」이 이 아가씨의 가장 좋아 하는 작곡가(作曲家). [선데이서울 69년 12/14 제2권 50호 통권 제 64호]
  • [MLB] 추신수 “4번도 보인다”

    [MLB] 추신수 “4번도 보인다”

    추신수의 야구 인생은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0)과 닮은꼴이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성공을 질주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우다. 투타 능력을 겸비한 이들은 고교 때까지 타자보다는 철완으로 이름이 높았다. 고교 시절, 손꼽히는 초고교급 선수였고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서 맹활약하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온갖 러브콜을 마다하고 계약금 135만 달러에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을 입었다. 무려 6년동안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씹었다. 실력이 모자랐던 탓은 아니다. 크지는 않지만 단단한 체구(180㎝ 95㎏)에 빼어난 타격 감각, 강한 어깨와 넓은 수비 범위, 그리고 주루 센스까지 갖춰 언제나 시애틀의 유망주였다. 올해까지 마이너리그 638경기에 나와 통산 타율 .303에 홈런 59개와 336타점을 낚았고, 베이스를 155개나 훔쳤다. 그러나 시애틀엔 ‘야구 천재’ 스즈키 이치로(33)가 있었다. 포지션이 겹치는 바람에 빅리그 진입 기회는 바늘구멍보다 작았다. 지난달말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 이적, 이치로의 그늘에서 벗어나자마자 추신수는 마침내 활화산이 됐다. ‘증기 기관차’ 추신수(24)가 11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 제이콥스필드에서 열린 LA에인절스와의 홈경기에서 5타수 3안타 3타점(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이틀 연속 한경기 3안타. 시애틀 시절 포함 시즌 타율은 전날 .310에서 .340(47타수 16안타)까지 뛰었다. 특히 이적 후 타율은 무려 .417(36타수 15안타). 추신수는 3회와 8회 상대 타자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팀은 생애 첫 메이저 경기 MVP로 선정된 추신수의 활약에 힘입어 14-2로 대승,2연승을 달렸다. 추신수의 야구 인생은 ‘아시아 홈런왕’ 이승엽(30)과 닮은꼴이다.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해 성공을 질주하고 있는 대표적인 경우다. 투타 능력을 겸비한 이들은 고교 때까지 타자보다는 철완으로 이름이 높았다. 이승엽은 경북고 2년 때인 1993년 청룡기고교야구대회에서 혼자 3승을 거두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듬해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에선 홈런상과 타점상을 휩쓸며 13년 만에 한국을 정상에 올려놨다. 팔꿈치 부상으로 프로야구 삼성에 입단한 뒤엔 곧바로 타자로 전향했다. 추신수도 마찬가지. 부산고 시절 투·타에서 발군이었다. 대통령배 전국고교대회에서 2년 연속 1위를 이끌었다. 특히 2000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승리투수가 됐다. 대회 MVP와 베스트 좌완투수상까지 움켜쥐며 이승엽 이후 6년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빅리그에서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추신수가 이미 세계적인 타자로 인정받은 이승엽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갈 길이 멀다. 연일 불망방이를 휘두르며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바라보고 있지만, 앞으로 상대 투수들의 견제가 심해질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약점이 노출된다면 집중공략 당하게 된다. 추신수가 앞으로 닥칠 위기를 뛰어넘어 이승엽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타자로 성장할지 자못 기대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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