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바늘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주차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유명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당적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 후원
    2026-03-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630
  •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4) 달라진 기업, 직장인 문화

    [외환위기 10년 그리고 미래] (4) 달라진 기업, 직장인 문화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3분기(7∼9월) 기업설명회(IR)를 앞두고 윤종용 부회장에게 결재서류를 내밀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 1조 4000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윤 부회장은 꼼꼼하게 훑어본 뒤에 서류에 서명했다. 주우식 부사장은 지난달 12일 IR때 이 사실을 발표했다. 예전 같으면 그룹의 승인을 받아야 할 사안이었지만 그런 절차는 생략됐다. 삼성그룹의 한 임원은 2일 “과거에는 그룹 비서실이 시시콜콜 계열사의 모든 일에 간여했지만 이제는 투자만 해도 금액이 엄청 크거나 신규투자일 때만 그룹에서 타당성 심사를 한다.”고 밝혔다. 추가 투자는 보완 투자에 해당돼 각 계열사에서 알아서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물론 비공식적으로는 그룹에 사전 보고를 했겠지만 그룹의 원격 조종이 약화되고 각 계열사의 독립 경영이 강화된 것만은 명백한 변화다. 그 변화의 중심에 외환위기가 있다. ●생존방식 변화…“내 돈으로 잘 아는 분야만 한다” 외환위기 이후 달라진 점으로 기업들은 재무·소유·사업구조의 변화를 공통적으로 꼽는다. 우선 재무 구조가 건전해졌다.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부채비율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347%에서 지난해 83%로 급격히 떨어졌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계열사간 순환출자 고리도 상당부분 끊어냈다.SK·LG·두산 등 주요 그룹들이 잇따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것은 그 변화의 결과다. 사업구조는 ‘문어발’에서 전문적 다각화로 옮겨갔다. SK그룹의 한 임원은 “생존의 방식이 변했다.”면서 “외환위기 전에는 남의 돈 빌려 잘 모르는 분야까지 손댔지만 지금은 내 돈으로 잘 아는 분야만 한다.”고 전했다. 경영 형태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과거에는 ‘오너(회장)-그룹 비서실(명칭은 그룹마다 다름)-각 계열사 경영진’의 역삼각형 구조였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황제 경영’,‘독단 경영’이 뭇매를 맞으면서 이사회 위주의 계열사 독립 경영이 강화됐다. 삼성그룹만 하더라도 한때 400명에 이르렀던 비서실(현 전략기획실) 규모가 지금은 100명으로 줄었다. 대신 사외이사 숫자가 늘었다. 준법감시인도 생겼다. 윤리강령도 잇따라 도입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사외이사 수가 사내이사보다 많다. 이는 인사 시스템의 변화로 이어졌다.LG그룹의 한 임원은 “과거에는 그룹이 인재를 한꺼번에 그물로 떠올려 각 계열사에 배치했지만, 지금은 각 계열사가 필요한 부문에 각자 원하는 인재상을 낚아올린다.”고 말했다.‘그물형’에서 ‘낚시형’으로 바뀐 것이다. 팀간·개인간 성과보수 체계가 도입된 것도 외환위기가 가져온 변화다. ●“또 주범 몰릴라”…투자 소극적 과다한 빚과 과잉 투자가 외환위기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기업들은 너도나도 유상증자를 단행, 현금자산 불리기에 나섰다.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의 내부 유보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은 지난해 말 현재 총 364조원이다. 유보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유보율은 616%다. 자본금의 6배를 쌓아놓고 있다는 얘기다.1997년(259%)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의 유보금은 무려 51조원이다. 포스코는 19조원, 현대차는 15조원,LG전자는 4조 7000억원,SK에너지는 4조 6000억원의 유보금이 있다. 손영기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팀장은 “유보금이 많다는 것은 돈 쓸 데를 못 찾았거나 돈 쓸 곳이 있는데도 쓰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그는 “투자보다는 부채비율 하락을 우선시하는 보수적 경영전략이 위환위기 발생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며 “이는 미래 성장잠재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10대그룹의 한 임원은 “한번 호되게 덴 탓에 기업들이 투자에 소극적인 것도 사실이지만 외환위기 이후 자본시장이 개방되면서 경영권 방어가 불안해진 것도 한 요인”이라고 털어놓았다. 정부가 차등 의결권(지배주주나 우호주주에게 의결권을 더 많이 부여) 등 제도적인 방어 장치를 보장해주지 않다 보니 비상시에 대비해 실탄(현금)을 축적할 수밖에 없다는 항변이다. 특별취재팀 ■ 달라진 직장문화 언제부턴가 하나의 사회현상을 설명할 때 외환위기를 기준으로 삼곤 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 ‘이전’과 ‘이후’를 갈라 변화의 폭을 얘기한다. 외환위기가 사회에 가져다준 변화는 그만큼 깊고 넓다. 외환위기는 완전고용과 평생직장 시대의 종언(終焉)이었다. 압축성장의 시대가 끝나고 성숙단계에 접어든 경제구조에서 비롯된 측면까지도 사람들의 뇌리에는 외환위기의 여파로 기억된다. 외환위기 이후 고용불안이 심해졌다.‘삼팔선’(38세 퇴직),‘사오정’(45세 정년),‘오륙도’(56세까지 직장에 남아 있으면 도둑) 등에 구조조정의 그늘이 녹아있다면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이구백’(20대 90%가 백수),‘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가 될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취직한 취업생),‘삼일절’(31세면 취업길 막힌다) 등은 오라는 곳 없는 청년실업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채용 때마다 사상 최대의 경쟁률 기록이 새로 씌어진다. 지난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9급 공무원 시험(부산·울산·경남·제주) 공채의 경쟁률은 7명 모집에 1만 3984명이 응시, 무려 1998대1을 기록했다. 비정규직의 일반화도 외환위기 이후 보편화됐다. 올 8월까지 정부 추산 비정규직은 570만명(노동계 추산은 최대 900만명)으로 전체 근로자 1588만명의 36%를 차지한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2년(384만명)의 1.5배다. 직업선택에서도 안정성이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가 되고 있다. 최근 한 결혼정보업체 조사에서 ‘공무원’이 남녀 모두 배우자의 직업 선호도 1위라는 것이 이를 말해준다. 기업은 능력과 효율을 중시하고 개인들 역시 직장에 대한 충성도가 약해지고 이직도 급증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직장을 4차례나 옮긴 회사원 박모(37)씨는 “내가 회사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보다는 내가 당장의 급여보다도 장기적으로 오래 사회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길을 찾은 결과”라면서 “나의 발전 가능성에 따라 언제든 새로운 직장으로 옮길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는 연공서열 문화가 능력과 효율성 중심으로 바뀌는 인식의 변화도 가져왔다. 거의 대부분 회사원들이 업무성과에 상관없이 똑같은 만큼을 나눠 갖던 시대가 끝나고 연봉제에 추가 성과급제로 전환했다. 그러다보니 직장내 경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스스로 재력을 쌓기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억대 연봉받기 위한 십계명, 몸값 올리기 비법,1억 연봉의 조건, 도전 1억 연봉, 부동산·주식 투자 비법 등 서적들이 서점가 베스트셀러를 장악하고 있다. 특별취재팀 ■ 일어서는 벤처 서울 강남 테헤란로는 한때 ‘벤처밸리’로 불렸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벤처회사들이 몰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헤란로에는 벤처기업들을 찾는 것은 쉽지않게 됐다. 벤처기업들이 있던 자리에는 삼성·현대·애플·포스코·퀄컴 등 이름있는 회사들이 들어와 있다. 외환위기로 경제가 힘들어졌을 때 ‘벤처’들은 우리 기업의 ‘희망’이었다. 일자리 측면에서도 벤처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다.1998∼2005년 대기업 일자리는 5.8% 줄었지만 벤처 일자리는 23.9% 늘었다. 하지만 긍정적 기능만큼이나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벤처기업이라면 기업도 알 필요가 없다는 ‘묻지마 투자’의 광풍이 지나자 벤처기업들은 투자난에 시달렸다. 결국 많은 기업들은 문을 닫았다. 벤처에 투자했다 돈을 날린 많은 투자자들은 ‘벤처’라는 단어에도 거부감을 표시할 정도였다. ‘국내 1호 벤처’로 불리던 메디슨.96년 코스닥에 등록해 한때 시가총액이 당시 현대자동차보다 많은 3조원을 기록했다. 한때 5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리던 이민화 회장의 메디슨은 벤처거품이 꺼진 뒤 자금난으로 2002년 1월 부도처리됐다. 메디슨뿐 아니라 ‘1세대 벤처스타’라고 불리던 장흥순 터보테크 사장과 김형순 로커스 사장 등도 각각 분식회계와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되는 수모를 겪었다.2000년 당시 주가가 30만원까지 올랐던 황제주 새롬기술의 오상도 사장은 허위공시로 구속됐다. 거품은 꺼졌지만 2003년을 기점으로 벤처업계는 다시 살아나고 있다. 지난해 법정관리를 졸업한 메디슨은 국내외 초음파 진단기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법정관리 중인 터보테크도 차량용 매연 저감장치사업에 뛰어드는 등 사업다각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3년 7702개였던 벤처기업수는 지난해 1만 2218개로 늘었다. 벤처투자액은 2003년 7870억원에서 2006년에는 1조 231억원으로 뛰었다. 특별취재팀
  •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씨알 굵은 붕어 수초 속에 있다

    [월척 樂漁 웰빙 樂漁] 씨알 굵은 붕어 수초 속에 있다

    절정에 달한 가을빛은 산과 들을 곱게 물들이며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고, 찬서리 내린 가을 들녘은 막바지 수확의 손길로 분주하다. 연중 가장 많은 대물붕어를 낚아내는 시즌답게 연일 4짜급 붕어들을 쏟아내는 물가에는 겨울이 오기 전 가을 대물붕어를 만나려는 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1월로 접어들며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져 해만 떨어지고 나면 수면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른다. 물안개는 이슬과 함께 주변을 온통 눅눅하게 만들어 놓아 그 만큼 밤낚시의 어려움도 많아졌다. 기온이 떨어지며 부들대가 꺾이면 수로나 둠벙쪽으로 눈길을 돌려야 한다. 수초낚시로 수초속을 공략해야 씨알좋은 붕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기다리는 낚시가 아니라 발품을 팔아가며 찾아다니는 낚시가 대물급 붕어를 만나는데 효과적이란 얘기다. 번잡하지 않은 채비로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신속하게 포인트를 옮겨가며 공략하는 수초낚시는 빠른 시간에 대상어를 낚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점차 마니아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수초낚시 채비를 살펴보자. 우선 낚싯대는 뻣뻣한 경질대가 편리하다. 얼기설기 엉켜 있는 수초속으로 채비를 드리워야 하는데, 후들거리는 연질대로는 수초와 수초 사이로 채비를 넣기가 불편하기 때문이다. 또한 대물급 붕어를 낚아 올릴 때에도 수초속에서 채비가 들어간 위치대로 위로 뽑아 올려야 하므로 뻣뻣한 낚싯대가 용이하다. 낚싯대의 길이는 대체로 3.0대 이상 긴 낚싯대를 사용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원줄도 수초나 잡목에 쓸려 상처가 생기면 끊어지기 쉬우므로 5호 이상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목줄은 합사 3호 정도면 무난하다. 수초용 찌는 일반형과 관통형이 있으나 어떤 찌를 사용하든 부력이 많이 나가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는 봉돌의 무게를 무겁게 사용하기 위함인데, 수초속을 뚫고 들어가 바닥에 채비를 안착 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바늘의 크기는 씨알 큰 붕어가 낚여도 견딜 수 있도록 붕어 9∼11호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끼는 상황에 따라 여러가지를 사용할 수 있지만 대부분 입질이 빠른 지렁이미끼를 사용한다. 포인트 선정은 부들과 갈대가 군락을 이루는 곳이면 더 없이 좋다. 뗏장 언저리나 수초가 있는 곳이면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수온에 따라 수심도 영향을 받을 수 있으나, 영하의 혹독한 추위가 없는 11월의 날씨라면 작은 찌도 세우지 못할 정도의 낮은 수심에서도 대물급 붕어가 자주 낚이는 것으로 보아 큰 폭의 기온 하락만 없다면 수심은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 주 입질 시간대는 해가 떠 수온이 오르는 시간부터 해질녘까지. 아침 10시∼오후 4시 사이에 최고의 조황을 보인다. 김원기 붕어낚시전문가
  • [강유정의 영화in] 색, 계

    [강유정의 영화in] 색, 계

    ‘색, 계´는 잔혹한 작품이다. 이안 감독은 욕망을 통해 삶을 그려냈다. 그런데 순간순간이 바늘을 삼키듯 아프다. 영화는 마침표를 찍는 순간까지 조금의 방심도 허락하지 않는다. 감독은 관객을 끝까지 밀어붙인다. 그래서 마침내, 영화 ‘색, 계’는 내 삶에 대한 질문으로 돌연 달라진다.‘색, 계’의 잔혹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들이 겪었던 4년여 간의 일들이, 비단 머나먼 과거, 중국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색, 계’는 자신의 삶을 ‘연출´하려 했던 한 여자를 그리고 있다. 영국에 있는 아버지로부터의 호출만을 기다리는 왕치아즈(탕웨이). 아버지의 재혼은 그녀의 바람을 꺾어 놓는다. 갑작스레 무중력상태에 놓인 그녀에게 새로운 삶의 계기가 마련된다. 그것은 바로 연극. 그녀는 항일 연극의 여주인공을 맡게 된다. 시대 배경은 일제 강점기인 1942년이지만 그녀에게 특별한 정치적 의식이 없다. 그녀는 정치가 아닌 새로운 삶의 통로로서 연기를 선택한다. 그리고 연기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했던 ‘희열´을 선사한다. 문제는 연극이 좁은 무대를 벗어나는 데서 비롯된다. 그들은 연극의 희열을 ‘진짜 항일 운동´으로 확장하자고 결의한다. 이제 그들의 삶은 연극으로 전도된다. 왕치아즈는 부유한 사업가의 아내 막부인을 연기하며 친일파의 오른팔 격인 이(양조위) 대장에게 접근한다. 그런데, 항일 연극은 점점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 사업가 역할을 하기 위한 돈과 스파이 역을 하기 위한 요염함, 순진한 대학생 연극단은 이미 시작된 연극에 휩쓸려 자기 자신을 저당 잡힌다. 왕치아즈는 요부를 연기하기 위해 순결을 폐기처분한다. 하지만 순결은 아주 작은 대가에 불과하다. 그녀가 이불에 피를 흘린 날 단원들은 결국 친일파의 하수인을 죽인다. 이는 감행이라기보다 사고에 가깝다. 그렇게 사고처럼 그들은 역사의 한가운데로 빨려들어 간다. 분홍신을 신은 소녀처럼, 그들은 연극이 끝날 때까지 이 위험천만한 연기에 몰입해야만 하는 것이다. 영화는 연기하는 삶에 전 생애를 포획당한 왕치아즈를 통해 결국 산다는 것, 인생 자체가 목숨을 건 일회적 연극임을 보여준다. 연극의 절정에 결국 자기 자신을 노출한 왕 치아즈가 죽게 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흥미로운 것은 왕치아즈는 이 대장이 선물한 6캐럿 다이아몬드를 보고 그를 놓아준다는 사실이다. 그녀를 움직인 것은 6캐럿 다이아몬드의 가격이 아니라 그 아름다움 자체이다. 그것은 평생 처음 받아본 ‘선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 아름다운 자체에 매혹되고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받았다는 것 자체에 황망해한다. 그녀는 선물을 받는 순간만큼은 자신이 연기하는 막부인이 아닌 진짜 왕치아즈이기를 원한다. 결국 인생은 마지막까지 경계를 늦추지 않는 자의 편이다. 영화는 욕망의 언어에 귀 기울여 연기에 실패한 왕치아즈를 따라간다. 역사는 경계하는 자들의 기록이지만 예술은 그렇게 스러져간 불운한 배우들로 인해 지속된다. 그녀가 떠난 빈 자리를 쓰다듬는 이 대장의 손길이 애틋한 까닭은 그들의 열정이 그토록 우습게 끝났기 때문이다. 전 생애를 건 연극의 끝에는 죽음의 필연성이라는 결말이 기다리고 있다. 그게 바로 ‘색, 계’의 잔혹성이다. 영화평론가
  • 신달자 11번째 시집 ‘열애’ 나와

    신달자(64·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시인이 11째 시집 ‘열애’를 펴냈다.2004년 출간한 ‘오래 말하는 사이’ 이후 3년 만으로, 모두 64편의 시가 수록됐다. 등단 43년을 맞아 펴낸 이번 시집은 예순을 넘긴 여성의 목소리라 믿기 어려울 정도의 열정적이다. 표제작 ‘열애’ 뿐 아니라 ‘등 푸른 여자’ ‘정오의 바늘’ 등을 통해 시인은 몸을 빌려 인생의 상처를 드러내고 어루만진다. 자서(自序)에서 시인은 “때로는 시를 놓아버릴까 하는 심각한 좌절도 경험했다.”면서 “이 시집이 다시 새로운 시작(始作)의 디딤돌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7000원.
  • [20일 TV 하이라이트]

    ●특파원 현장보고(KBS1 밤 11시) 남미 페루의 10대 소녀들이 사회적인 성 개방 풍조와 낙태, 피임금지라는 전통적인 가치의 충돌 속에서 방황하고 있다. 최근 페루 의회에서는 성관계 허용 연령을 14살로 낮추는 법안까지 통과되었지만 기본적인 청소년 성교육이나 피임약 보급이 부족해 어린 소녀들이 미혼모로 전락하고 있다. ●사랑의 리퀘스트(KBS1 오후 5시) 16개월의 어린 나이에 뇌종양 진단을 받은 현서. 떨어져 다친 상처 때문에 병원에서 검사를 받던 중 종양이 발견됐다. 수술 받기 힘든 곳에 종양이 위치해 항암치료만이 유일한 치료법인데…. 주사바늘에 대한 공포와 힘든 항암치료로 우유를 먹을 힘조차 없던 현서지만 그래도 꿋꿋하게 1차 항암치료를 마친다. ●깍두기(MBC 밤 7시55분) 자신을 부르는 동진의 목소리를 들은 은호는 깜짝 놀라 뛰어나온다. 동진은 마침내 은호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지숙은 밖을 내다보다가 은호가 누군가와 포옹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 넋이 나간다. 지숙은 은호에게 동진과 결혼시킬 생각이 없음을 말한다. 여전히 사야가 마음에 안 드는 동식은 사야에게 투덜거리고…. ●조강지처클럽(SBS 밤 9시55분) 화신은 어린 아들이 정말로 이혼할 거냐고 묻자 충격을 받는다. 다음날 양순은 화신이 평소와 다르게 행동을 하자 걱정이 앞선다. 오빠를 찾아간 복수는 지난 밤에 철이가 없어져 난리가 났었다며 정신을 차리라고 잔소리를 한다. 새벽시장에 나가려던 복수는 기적의 휴대전화에 찍힌 나미의 문자를 발견하고 놀란다. ●농촌체험학교 만나맛나(EBS 오후 4시40분) 광주광역시에 위치한 마산마을과 일교일촌을 맺은 광주의 화개초등학교. 제 1교시는 요리를 통해 농산물을 이해하는 시간이다. 오늘의 요리는 매력덩어리 부추로 만드는 길쭉한 튀김 만두, 젓가락 부추 만두. 광주 화개 초등학교 어린이들은 부추 만두를 만들기에 앞서 부추 수확에 나선다. ●글로벌 코리안(YTN 오전 10시35분) 전세계 108개국 4800업체가 참여한 국제도서전에 한국은 출판사 등 50개 출판업체와 10개 만화업계가 참여해 한국관을 꾸몄다. 무엇보다 한국 출판의 미래를 보여주는 것은 전자책과 U-Book이다. 일찌감치 개발을 서두른 한국의 디지털 서적 산업은 현재 세계 시장에서도 가장 앞서가고 있다. ●주말특별기획 ‘겨울새’(MBC 밤 9시40분) 영은이 심한 감기 몸살로 못 일어나자 경우는 몹시 미안해한다. 엄살 떠는 거라며 영은을 거들떠보지 않던 경우 모는 경우의 간호를 말리지만, 경우는 계속 영은 곁을 지키겠다고 한다. 한편, 영은은 결혼하기 전 자신이 약혼자 지홍과 양다리를 걸쳤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도현에게 진상을 알아봐달라고 부탁한다. ●주말극장 ‘황금신부’(SBS 밤 8시45분) 준우는 영민의 전화를 받고 회의에 들어가기 전 영민을 만난다. 영민은 “준우씨 어머님께서 세미의 결혼을 받대하는 또다른 이유가 있다고 들었다.”며 혹시 그 문제가 지영과 관련있는지를 캐묻는다. 지영은 영민의 사무실로 들어가려다가….
  • 올 가을 피부관리는 이렇게

    올 가을 피부관리는 이렇게

    미국의 인기 슈퍼모델 타이라 뱅크스는 자신의 토크쇼 ‘타이라쇼’에서 ‘이것’을 꺼내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모이스처라이저(보습제)라고 소개하고 가슴과 얼굴에 직접 마사지하는 시범을 보였다. 그녀의 탱탱한 가슴과 촉촉한 피부의 비밀은 여기에 있었다. 감탄한 방청객들에게 한 통씩 나눠준 것은 물론이다. 영화 ‘드림걸즈’에서 가수 비욘세가 연기한 유명 팝가수 다이애나 로스도 손과 발뿐 아니라 손상된 머릿결을 손질하는 데 ‘이것’을 광적으로 애용한다. 영화배우로 타미 힐피거, 빅토리아 시크릿의 모델로도 활동 중인 조이 브라이언트도 ‘이것’의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항상 가방에 넣고 다니며 영양크림 대신 얼굴과 눈가에 수시로 바른다. 그녀의 눈두덩이 유난히 반짝반짝 빛나 보였던 이유는 모두 ‘이것’ 때문이었다. 도대체 그녀들이 열광하는 ‘이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바세린 젤리. 옛날 바세린 하면 더 알아듣기 쉬울 듯. 불에 데었을 때, 긁혔을 때, 피부에 발라 흔적없이 아물게 해줬던 끈적끈적한 무색 무취의 이 크림은 사실 연고로만 쓰기에는 아까운 기능이 많다. 바세린의 정식 명칭은 바세린 페트롤리엄 젤리다. 이 가운데 페트롤리엄에서 눈치챘겠지만 바세린은 석유 찌꺼기로 만든 것이다. 막강 보습력 때문에 발뒤꿈치나 팔꿈치 등의 각질 많고 거친 부위를 부드럽게 가꾸는 데 사용돼 왔다. 태생 때문에 꺼림칙할 수도 있지만 입술 보호제는 물론 혓바늘이 돋았을 때 발라주면 효과가 그만이다. 심한 건조를 느낄 때 얼굴에 얇게 골고루 펴바르고 자면 다음날 아침 피부가 몰라보게 매끈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각질 제거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촉촉한 피부를 강조하는 ‘물광’ 메이크업을 하는 데도 유용하다. 눈두덩에 아이 섀도 대신 바세린 젤리를 바르면 눈 주변이 촉촉하고 건강하게 보인다. 이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들도 응용하는 방법. 글리터링 메이크업 제품이 출시되기 이전에 화장 마무리 단계에서 바세린 젤리를 콧등, 이마, 볼 등에 살짝 발라 광택을 주기도 했다. 포장도 기능도 업그레이드된 화장품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온다. 내게 맞는 제품을 고르기도 쉽지 않고 지갑을 선뜻 열기에도 만만찮은 비용이 들 때도 많다. 이럴 때 바세린 젤리를 사용해 보는 것이 어떨지. 자, 가을 찬바람에 피부가 시달리는 계절이다. 단돈 3000원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얼굴은 물론 내 몸 구석구석까지 가꾸어보자. ●이럴 때 사용하라 1. 각질 제거 앞서 언급했듯 각질 제거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 하얗게 일어난 다리나 발뒤꿈치에 바세린 젤리를 바르고 랩을 씌운다. 다음날 아침에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며 잠에서 깰 수 있다. 특히 악건성인 피부를 가졌다면 얼굴에 얇게 펴바른 채 잔다. 한결 촉촉함을 느낄 수 있음은 물론이다. 2. 립밤 만들기 요즘 립스틱은 찬밥신세. 촉촉한 입술을 표현하는 데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는지라 립스틱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집에서 굴러다니는 립스틱을 가지고 립밤을 만들어 보자. 무척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립스틱 조금과 바세린을 적당량 섞고 가지고 다닐 통에 넣어 헤어 드라이기로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어 녹인다. 녹은 바세린과 립스틱을 잘 섞이게 저은 뒤 냉장고에 넣어 굳혀 주기만 하면 된다. 여러 색의 립스틱을 섞어 자신만의 색깔을 만든 다음 바세린과 섞어도 좋다. 립스틱을 빨리 녹게 하려면 집에서 못 쓰는 수저에 립스틱을 조금 올려놓고 수저 밑을 라이터 불로 달구면 금방 녹는다. 금세 굳기 때문에 재빠른 동작을 요한다. 3. 가죽의류/신발관리 거즈에 바세린을 묻혀 가죽의 표면을 부드럽게 닦아준 뒤 마른 헝겊으로 닦아 내면 가죽 보관에 좋다. 4. 아기들을 위한 요법 항문이 헐었을 때, 엉덩이의 짓무른 부위에 발라 준다. 아토피 등 피부 건조로 고생하는 아기들의 전신에 발라도 좋다. 코가 막혔을 때 면봉에 묻혀 코 안쪽에 살짝 발라주면 뻥 뚫린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국군 형·인민군 동생’ 57년만에 금강산 재회

    ‘국군 형·인민군 동생’ 57년만에 금강산 재회

    6·25 전쟁 당시 국군이던 형 김원수(80)씨가 북한 인민군이던 동생 형수(77)씨를 17일 제16차 남북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열린 금강산 외금강 호텔에서 57년 만에 만났다. 동생 형수씨는 북한 인민군에 징집, 가족과 헤어질 당시 스무살의 앳된 청년이었으나 이젠 고희를 넘긴 할아버지가 됐다. 형 원수씨는 동생을 만나자마자 덥석 끌어안고 “형수야, 형수야”하며 울음을 터트렸다. 동생 형수씨는 그런 형의 눈물을 닦아주며 “형님은 아직도 정정하네요.”라며 애써 미소를 지었다. 누나 귀례(85)씨는 눈시울을 붉힌 채 형수씨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동안 뭐 하고 살다 이제야 나타났어.”라고 말하다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여동생 남림(75)씨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오빠를 만나자 “제 얼굴 기억하겠어요.”라며 다가섰으나 끝내 말을 잇지 못했다. 형수씨는 “북에서 딸만 넷을 뒀다.”고 말한 뒤 남쪽의 어머니 소식을 물었다. 형 원수씨가 “살아 생전 음력 7월6일이면 둘째 아들 생일을 잊지 않고 매년 생일상을 차려주시다 87년 그리움을 안고 돌아가셨다.”고 말하자 동생은 “어머니, 어머니.”하며 울먹였다. 1950년 6·25 당시 이들 형제는 경남 사천시(현 삼천포시)에서 홀어머니와 큰누나, 여동생과 함께 살았다. 인민군이 두 형제를 모두 징집하려는 것을 홀어머니가 통사정, 부인과 자식을 둔 형 원수씨가 집에 남게 됐다. 원수씨는 인민군 징집은 면했지만 결국 그해 12월 국군으로 참전,1955년 2월 제대했다. 원수씨는 동생을 만나고 싶어 7년전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했으나 성사되지 못하다 이번에 북측의 동생이 신청함에 따라 상봉할 수 있게 됐다. 형은 동생을 주려고 우산, 치약, 바늘과 실, 두통약, 속옷 등의 선물을 큰 상자 2개에 가득 담아 가져왔다.50년 넘게 헤어져 살아온 얘기를 나누는 동안 이들 네 남매는 연방 손을 잡았다. 금강산 공동취재단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특별성과급에 웃음꽃 핀 한화

    한화그룹이 모처럼 웃었다. 창립 55주년을 앞두고 모든 임직원에게 특별 성과급을 주기로 해서다. 지난해 ‘북핵 악재’로 취소해야 했던 불꽃 잔치도 올해는 예정대로 개최한다. 릴레이 봉사활동에도 시동을 걸었다. 그동안의 풀죽은 모습 대신 “다시 태어난 한화를 주목해달라.”고 당당하게 주문한다. 한화그룹은 9일 창립 55주년을 맞아 임직원들에게 기본급 50%의 특별성과급을 지급한다고 8일 밝혔다.1996년 10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연봉제를 도입한 이후 특별 성과급을 지급하기는 처음이다. 그룹측은 “올들어 각 계열사들이 눈에 띄는 경영 실적을 거두고 있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에도 불구, 이런저런 악재로 임직원들의 사기가 많이 떨어진 점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 요양 중인 김승연 회장은 이날 전략기획실을 통해 발표한 기념사에서 “최근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저와 여러분 모두 크나큰 고초를 겪어야 했지만 이 또한 30년 전의 초심을 일깨워 한화가 더욱 크게 성장하는 전화위복의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한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올해는 김 회장이 경영에 합류한 지 꼭 30년 되는 해이다. 김 회장은 “강산이 세 번 바뀌는 동안 마부위침(磨斧爲針·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들 정도로 부단히 노력)의 각오로 격랑의 파고를 헤쳐왔지만 아쉬움도 많았다.”며 “과거의 족쇄를 끊어내고 모두가 소속 회사의 대표라는 주인의식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 같은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그룹은 8일을 ‘한화 자원봉사 데이’로 정하고 연말까지 릴레이 자원봉사 활동을 펼친다. 첫 테이프는 남영선 사장 등 ㈜한화 임직원이 장애우들과 종이비행기를 날리면서 끊었다. 모태기업(화약)의 자존심과 기술력이 집약됐다는 세계불꽃축제는 13일 오후 7시30분 서울 여의도 한강 둔치에서 연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못지않은 영화밖 다양한 행사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제 못지않은 영화밖 다양한 행사

    지난 4일 화려한 막을 올린 부산국제영화제.9일간 상영되는 영화는 전세계 46개국 275편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빼곡하게 채워진 차림표엔 영화만 있는 게 아니다. 영화 못지않게 재미있는 영화 밖 행사도 입맛을 돋운다. 영화와 음악은 바늘과 실. 야외 영화 감상 행사인 ‘오픈 시네마’에 앞서 11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 해운대 부산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오픈 콘서트’가 열린다. 영화음악감독 조성우, 포크그룹 나무자전거, 가수 이지훈, 포크록밴드 해조음, 부산가야금연주단, 이원국 발레단이 참여,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선사한다. 저녁 공기가 차가우니 여벌의 옷이나 무릎 담요를 꼭 챙겨갈 것. ●하얀 밤을 지새우며 콘서트 즐기고 흥겨운 음악에 온몸을 맡기고 하얀 밤을 지새우고 싶다면 ‘시네마틱러브’를 찾아 가자. 해운대 요트경기장 내 계측실이 6일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밤새 들썩거린다. 클래지콰이, 윤상을 비롯한 가수들과 실력파 DJ들이 뜨거운 밤을 책임질 주인공들이다. 영화제의 기쁨은 뭐니뭐니해도 평소 보기 힘들었던 유명 배우와 감독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아주담담(亞洲談談)’과 ‘오픈토크’가 열리는 해운대 야외무대를 주시하자. 전날 곽경택 감독과 펑샤오강 감독에 이어 6일 오후 6시에 열리는 ‘오픈토크’의 무대는 세계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선배 강수연과 후배 전도연이 채운다.‘아주담담’의 주요 출연진을 보면 신작 미스터리 멜로 ‘엠(M)’의 이명세 감독(7일), 프랑스 영화 ‘북극’을 들고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홍콩 배우 양자경(9일)이 예정돼 있다. ●피터 그리너웨이 감독의 무료 세미나까지 영화 관련 세미나도 빼놓을 수 없다.6일 오후 7시에 열리는 ‘에드워드 양:타이베이의 기억’이 특히 눈길을 끈다. 에드워드 양 감독은 지난 6월 타계한 타이완 뉴웨이브의 기수로 이번 영화제를 통해 그의 작품 8편이 처음으로 모두 소개된다. 올해는 유독 거장들의 행렬이 거창하다. 그 중 한 명인 피터 그리너웨이는 ‘요리사 도둑 그리고 그의 아내´로 유명한 감독이다. 그의 방한이 뒤늦게 결정되면서 그가 참여하는 마스터클래스는 무료로 진행된다.9일 오전 11시 스펀지 콘퍼런스룸에 가면 그의 영화세계와 철학을 공짜로 들을 수 있다. 무료 행사가 또 있다. 발달장애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자폐증:뮤지컬(7일 낮 12시 해운대 메가박스 2관)’과 ‘그녀의 이름은 사빈(11일 오후 8시30분 해운대 메가박스 5관)’을 무료로 상영한다. 티켓은 상영 전날과 당일 임시 매표소에서 선착순으로 배포한다. ●영화 상영 기다리는 동안엔 책도 빌려읽고 이 밖에 해운대 야외 상영장 주변에 가면 공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다.‘기아 쎄라토 카페’에서는 영화제 기간 내내 관객들에게 무료로 간단한 음료를 제공한다. 하겐다즈는 선착순으로 아이스크림을 무료 증정하며, 베니건스(서면 지점)는 영화제 ID패스 지참시 30% 할인해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올해 영화제 온라인 티켓 예매 서비스를 진행하는 네이버는 주요 행사장 주변에서 영화 상영을 기다리는 관객들이 다양한 책을 볼 수 있는 ‘네이버 책버스’를 운영한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길섶에서] 가을의 소리/우득정 논설위원

    ‘백수’로 자칭하는 한 선배가 취기가 머리 끝까지 오르자 혀 꼬부라진 소리로 “인생을 논하려면 1만권의 책을 읽고 1만리를 걸어봐야 한다.”고 일갈한다.‘개똥철학자’다운 호기다. 그러자 조금 전부터 조는 듯 마는 듯 게슴츠레한 눈빛을 가물거리던 고참 선배가 뜬금없이 “야, 그러면 넌 가을의 소리를 들어봤니?”하고 반문한다. 얼마 전 새벽 깊도록 잠자리에서 뒤척이다 시계바늘의 흐름에 순종하기를 거부하고 집밖을 나선 일이 떠오른다. 그날 이따금 지나치는 차량 소음 사이로 심장박동과도 비슷한 소리를 들었던 것 같다. 행여나 하는 마음에 걸음을 멈추고 귀 기울였지만 짙은 어둠과 서늘한 침묵에 놀라 쿵쾅거리는 심장의 고동은 아니었다. 검게 드리운 잎새를 타고 흐르는 별빛의 소리인 것 같기도 하고, 이슬에 젖어 보도블록이 식어가는 소리인 것 같기도 했다. 마침내 용기를 내 “형, 난 북소리를 들었어.”백수선배도, 고참선배도 “맞아, 가을의 소리는 북소리야.”라고 맞장구친다. 우리에게 가을의 소리는 그렇게 새겨졌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골각기’ 시대별 양상 한눈에

    ‘골각기’ 시대별 양상 한눈에

    골각기(骨角器)란 포유류, 조류, 어류의 뼈, 이빨, 뿔 등으로 만든 도구와 장신구를 총칭한다. 선사시대의 골각기는 생업활동과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폭넓게 활용되면서 석기와 함께 주요 생활 도구로 위상을 갖게 됐다. 뿐만 아니라, 금속기가 보급된 이후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골각기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의 생활 주변에 존재해 왔다. 그럼에도 골각기는 석기나 토기, 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부산 복천박물관의 ‘또 하나의 도구-골각기’특별전은 골각기에 대한 세상사람들의 관심을 다시 불러모으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복천박물관 개관 11주년을 기념하여 3일부터 일반에 공개된 골각기 특별전은 오는 11월4일까지 34일동안 열린다. 이번 특별회는 그동안의 발굴성과에 비하여 연구는 지지부진했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진다. 그 결과 전국의 주요 박물관이 적극 호응하여 어느 때보다 충실하게 우리나라 골각기의 전체적인 양상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가 될 수 있었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국립박물관과 서울대와 충북대 등 대학박물관, 영남문화재연구원과 경남고고학연구소를 비롯한 발굴조사기관 등 국내 22개 박물관과 연구기관이 참여하여 380점 남짓한 중요 유물을 출품했다. 특별전은 ▲골각기의 출현 ▲생산도구 ▲일상생활 소도구 ▲무기와 장신구 ▲주술도구 ▲골각기의 제작과정 ▲골각기의 제작기술 ▲세계의 골각기 등 8가지 주제로 이루어져 있다. 골각기가 출현하기 시작한 구석기시대 유물로는 뼈나 뿔의 끝을 뾰족하게 가공한 청원 두루봉과 단양 구낭굴의 첨두기가 선을 보인다. 신석기시대 것은 골촉이나 골창 같은 수렵구와 낚싯바늘과 작살 같은 어로구, 괭이와 낫 같은 농경구, 바늘과 칼 같은 가공구, 그리고 장신구와 의례구를 살펴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골각기 활용은 감소하는 청동기시대 이후에는 피리와 숟가락, 인물조각상, 장신구 등 가공 수준은 크게 높아졌음을 알 수 있다. 하인수 복천박물관장은 “이번 전시회는 우리 역사 속에서 골각기가 차지하는 존재 이유와 의미를 재조명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면서 “나아가 일반 시민들이 우리의 골각기 문화를 재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래읍성이 가까운 동래구 복천동에 있는 복천박물관은 삼한 및 삼국시대 부산의 역사와 문화는 물론 가야문화의 해명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는 복천동고분군을 발굴한 뜻깊은 자리에 1996년 세워진 고고학전문박물관.5만 6334㎡(1만 7041평)의 부지에 전시관과 야외전시관을 갖춘 지역 대표박물관의 하나이다.(051)554-4264.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유발요인 추정말고 항원검사를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는 전문의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점이 바로 과학적인 유발 요인 확인이다. 이를 위해서는 임의로 유발 요인을 추정하지 말고 전문적인 항원검사를 거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안전하다. 현재 적용하는 가장 일반적인 항원검사법으로는 피부시험과 혈액검사를 들 수 있다. 혈액검사에 비해 정확도가 높은 피부시험은 팔 등 피부에 특정 항원 용액, 즉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을 바른 뒤 바늘로 피부를 자극해 15분쯤 후에 피부에 나타나는 반응을 살펴 원인 알레르겐을 찾아내는 방법이다. 이 때 피부반응을 살펴 양성대조를 거치면 개별 물질의 항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아토피 항원으로 확인되면 이 물질을 대상으로 회피요법, 즉 해당 물질과의 접촉을 피하는 방법으로 아토피를 치료하게 된다. 그러나 우유, 달걀 등이 문제가 되더라도 먹어서는 반응이 안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2주 정도 해당 식품의 섭취를 금했다가 반응을 살피는 유발시험을 거친다. 일반적으로 아토피의 50% 가량은 피부시험만으로 항원 여부 판정이 가능하다. 혈액검사법은 혈액 속에서 형성되는 면역 글로브린인 ‘IgE’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우유나 달걀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경우 혈액 속에서 IgE항체가 형성된다. 이 때 형성되는 IgE는 항원마다 다르기 때문에 각 항원 물질을 가진 식품을 섭취하게 한 뒤 IgE를 측정해 유발 요인을 찾아내는 방식이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내년부터 초중등 교사되기 바늘구멍

    내년부터 초중등 교사되기 바늘구멍

    내년부터 교사 되기가 매우 어려워진다. 내년 하반기 실시하는 2009학년도 초·중등 교원 임용시험부터 전형 절차가 2단계에서 3단계로 늘어나고 논술과 면접 비중이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 등 중·고등학교 외국어 교사가 되려면 논술과 면접을 해당 외국어로 치러야 해 어학 실력이 부족하면 사실상 교단에 서기 어렵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30일 이런 내용의 ‘교육공무원 임용후보자 선정 경쟁시험 규칙’을 10월1일 공포한다고 밝혔다. 개정 규칙은 전형 절차는 늘리고, 논술과 면접의 비중은 크게 높였다. 전형 절차는 현재 1차 필기와 2차 논술·면접·실기평가 등 2단계에서 1차 선택형 필기와 2차 논술,3차 교직적성 심층면접 및 수업능력 평가 등 3단계로 확대된다.1차에서 임용 예정자의 2배수 이상을 뽑은 뒤 2차에서 다시 1.5배수 이상을 선발해 3차에서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지금은 1차 필기 시험의 영향력이 55%로 매우 크다. 그러나 앞으로는 필기와 논술, 면접 및 실기평가 성적을 100점씩 같은 비중으로 합산 반영해 다득점 순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필기 비중은 33%로 크게 떨어진 반면, 논술과 면접 등은 66%로 사실상 당락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 외국어 전공자에게는 외국어 능력이 중요한 평가 잣대로 활용된다.2차 논술형 시험을 해당 외국어로 치러야 한다.3차 교직적성 심층면접 및 수업능력 평가도 외국어로 이뤄진다. 외국어 구사 능력은 물론 외국어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초등 교원은 3차 전형의 일부를 영어로 실시하도록 했다. 초등학교 영어 교육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면접도 크게 강화됐다. 현재 2차에서 실시하고 있는 면접과 실기고사를 별도로 3차로 구분해 수준을 크게 올렸다. 교직적성 심층면접은 교사로서의 적성과 교직관(觀), 인격 및 소양을 평가해 교직 부적격자를 가리도록 했다. 수업능력 평가도 도입, 수업을 실제 해 보도록 하고 교사로서 의사소통 능력과 학습지도 능력을 중점 평가한다. 특히 예전에는 예·체능 교과 지원자만 실기평가를 치렀지만 앞으로는 과학 교과 지원자도 실기나 실험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 박기용 교원양성연수과장은 “과학 교과는 실험이 매우 중요하지만 정작 중·고교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실험을 거의 다루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개정 규칙에는 ‘필요한 경우에 실시한다.’고만 규정했지만 교육부 지침을 통해 실험 평가를 실시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1차 필기시험 유형은 현재 4지선다형에서 5지선다형으로 바뀐다.1차에서 대학 성적과 가산점 비중은 각 시·도교육청이 자율 결정하도록 했다. 개정된 규칙은 내년 9월1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개정 규칙이 적용되는 첫 임용시험은 내년 10월말∼11월초 공고하고 12월쯤 실시될 예정이다. 올해 11월(초등)과 12월(중등)로 예정된 2008학년도 임용 시험은 현행 방식으로 실시한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삼성 취업 “올핸 더 좁은 문”

    올해는 ‘삼성맨’ 되기가 힘들어진다. 특히 삼성전자 입사는 ‘바늘구멍’이 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대졸 공채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지난해보다 무려 1700명(20%)이나 덜 뽑는다.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공채 규모는 지난해 대비 반토막났다. 삼성이 공채 규모를 축소하리라는 것은 일찍부터 예고됐지만 예상보다 축소 폭이 커 재계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삼성그룹은 28일 올 하반기 공채 규모를 3200명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채용인원(3550명)을 합하면 연간 6750명이다.2003년(6700명) 수준이다. 삼성의 ‘공채 시계’가 4년 전으로 거꾸로 돈 셈이다. 공채 규모가 준 것은 외환위기 당시 공채를 실시하지 않았던 1998년 이후 9년만이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의 공채 규모가 8000명을 밑돌 것은 예상했지만 7000명도 안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삼성은 2004년부터 계속 8000명 이상 신입사원을 뽑아왔다. 지난해에는 8450명을 뽑았다. 그룹측은 “청년실업 해소 차원에서 해마다 필요인원보다 여유있게 신입사원을 채용했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안팎 경영여건이 녹록지 않아 꼭 필요한 필수인원만 뽑기로 했다.”고 축소 배경을 설명했다. 주요 계열사별 공채 규모는 삼성전자 1000명, 삼성중공업 350명, 삼성엔지니어링 280명, 삼성물산 250명, 삼성증권 230명, 삼성전기 100명, 삼성SDI 50명 등이다.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전자 계열사들의 ‘인건비 줄이기’가 가장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2220명)보다 55%, 삼성SDI(200명)는 75%나 줄였다.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삼성중공업마저 지난해 수준(600명)을 유지하는 데 그쳤다. 원서 접수는 다음달 1일부터다. 삼성이 이렇듯 공채 규모를 대폭 줄인 것은 그룹의 주된 ‘캐시 카우’(현금 창출원)인 반도체 수익 악화와 불투명한 미래 먹거리 등으로 인한 위기의식 확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미 계열사별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 전방위적인 ‘군살 빼기’를 시행 중이다. 앞서 현대차도 올해 채용규모(950명)를 지난해(1200명)보다 20% 줄였다. 계열사별 채용으로 전환한 LG그룹은 LG전자의 하반기 수시 채용 축소가 확실시돼 역시 전체 수혈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SK그룹(1000명)은 지난해와 비슷하다.취업정보 조사기관들은 4대 그룹이 공채 규모를 축소하거나 현상 유지함에 따라 아직 하반기 채용 규모를 확정하지 못한 다른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대표팀 감독 빨리 뽑아 선수 살필 시간을 주자

    첫 번째 풍경.2002년 4월. 당시 한·일월드컵에 진출하게 된 터키 대표팀의 관계자가 한국을 찾았다. 지금 FC서울을 맡고 있는 세뇰 귀네슈가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는 프로 경기가 열리는 성남종합운동장을 찾았다가 매우 의아스러운 듯이 질문했다.“왜 프로 경기에 대표팀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가?” 그 무렵 한국 대표팀은 두 달 이상의 해외 전지훈련 중이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같은 큰 대회를 앞두고 대표선수들이 프로 경기를 뛰지 않고 대신 오랜 합숙훈련을 하는 건 우리 축구엔 익숙한 일이다. 두 번째 풍경. 지난 7월 동남아에서 아시안컵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숙적 일본을 꺾으며 3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승리한 팀의 핌 베어벡 감독은 사퇴했고, 패배한 일본의 이비차 오심 감독은 2010년 남아공월드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대표팀 감독이 여론에 따라 사퇴의 악순환을 반복하는 것 역시 우리 축구의 오랜 풍경이다. 이 두 가지 풍경은 한국 축구의 장기적인 발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더욱 가중시킨다. 현재 축구협회는 추석 연휴를 마친 후 10월 초순에 좀 더 구체적인 검토 작업을 거쳐 차기 감독의 후보군을 압축할 예정이라고 한다. 늦어도 11월까지는 감독 선임 문제를 마무리 짓겠다는 것이다. 물론 이 점은 충분히 인정될 수 있는 현실이다.11월25일 남아공에서는 2010년 월드컵의 각 지역 예선 추첨이 이뤄진다. 이 무렵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면 그는 겨울 동안 한국 축구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판단과 개별 선수들에 대한 분석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이 과정을 거쳐 내년 2월6일 월드컵 2차예선 첫 경기를 치르고,2월 중순에는 중국 충칭 동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내년 상반기에는 꾸준히 전개되는 월드컵 지역 예선과 이에 대비한 평가전도 예정돼 있다. 그런데 한 가지 중요한 점이 있다. 늦어도 11월 중 선임될 대표팀 감독이 한국 축구의 뼈대가 되는 K-리그를 현장에서 직접 관전하면서 선수들을 생생하게 확인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신임 감독은 개별 기록과 동영상으로 선수들을 파악할 수밖에 없다. 물론 내년 상반기에 2차 예선을 거치면서 선수들을 확인해 갈 수는 있다. 그러나 몇 발짝을 뗀 상태에서 여러 가지 변수를 고려해야 할 상황이 되고 만다. 아무리 바빠도 바늘 허리에 실을 매어 쓰지는 못 한다. 감독 선임이 늦어지고 그에 따라 여러 가지 기본 사항이 조금씩 늦어질수록 작은 문제가 큰 문제로 불어날 수도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감독 선임, 그리고 대표팀 운영의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신나는 과학이야기] 축구화 스터드의 비밀

    올림픽 축구 예선이 한창이다. 우리 축구 대표팀도 조 1위만 진출하는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축구를 보거나 하다 보면 축구화에 관심이 쏠리게 된다. 밑창이 울퉁불퉁한 축구화를 신고 등장하는 선수들은 잔디밭에서 육상선수들만큼이나 잘 달린다. 재미삼아 한번 신어 봤던 축구화는 조금 걸었을 뿐인데도 발이 아프고 걸음걸이도 영 부자연스러웠다. 이처럼 부자연스럽고 불편하게 만드는 스터드(바닥에 돌출된 부분)는 축구선수의 운동력과 연관이 크다. 모든 운동에는 적합한 운동화가 따로 있다. 볼링화를 보면 오른쪽과 왼쪽의 바닥이 다르게 생겼다. 오른손잡이 선수를 기준으로 본다면 운동중 왼쪽 발은 살짝 미끄러지듯 중심을 잡기 때문에 왼쪽 신발의 바닥은 마찰이 좀 적은 재질로 되어 있다. 오른쪽은 그보다는 마찰이 좀 더 큰 재질로 되어 있다. 농구나 배구화는 미끄러지지 않도록 잔 홈이 많이 패어 있다. 실외에서 주로 신는 조깅화의 경우 조금 더 마찰을 크게 하기 위해 울퉁불퉁하며, 바위나 비탈을 걸어야 하는 등산화는 요철이 더욱 심하다. 목적에 따라 신는 사람을 가장 편안하게 해 주는 구조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축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보통 사람들에게 걷기 힘들 수 있는 스터드는 경기장에서 거의 바닥에 찍어둘 수 있을 정도의 마찰력을 만들 수 있다. 축구는 빠르게 뛰고 정확하게 멈추고, 다시 정확하게 패스하고, 때로는 물에 젖은 미끄러운 잔디에서 경기를 한다. 이 모든 조건에 맞는 구조가 축구화다. 압력(바닥에 작용하는 힘의 크기)은 바닥을 누르는 힘(몸무게)에 비례하고 바닥에 닿는 면적에 반비례한다. 여성의 경우 하이힐을 신고 걸을 때 운동화보다 뾰족한 굽이 땅에 훨씬 깊이 파인다. 바닥과 닿는 면적이 작아 그만틈 압력이 크기 때문이다. 축구화도 바닥 전체가 바닥에 닿는 것이 아니라 스터드의 면적으로 바닥을 누르기 때문에 같은 무게로 누른다면 압력이 더 커지게 된다. 축구화는 6개에서 12∼13개 정도의 스터드를 가지고 있다. 축구화는 작은 면적으로 온 체중을 버텨야 하기 때문에 스터드의 재질도 가벼운 금속인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다. 적은 수의 점으로 온 체중이 집중되기 때문에 압력도 커지고 그만큼 순간적으로 정지하고 방향을 전환하는 데 유리하다. 다만, 작은 면적으로 체중을 버텨야 하는 만큼 발의 피로가 빨리 오고, 공의 조절 능력이 다소 떨어지는데 이는 선수가 감당해야 할 몫이다. 김경숙 상신중 교사
  • 아무리 딸이 싫기로서니…

    |베이징 이지운특파원|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몸속에 박은 바늘 26개와 함께 30년 가까이 살아온 중국의 뤄추이펀(羅翠芬·29)양이 11일 오전 9시 마침내 바늘 제거 수술을 받는다. 뤄양은 오줌 속에 피가 섞여 나와 병원을 찾아가 X-레이 검사를 받다가 몸속에 26개의 바늘이 꽂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의사들은 뤄양의 말에 따라 그녀의 몸에 박힌 바늘은 할머니가 그녀를 죽이고 손자를 얻기 위해 오래 전에 꽂은 것이라고 말했다. 뤄양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손녀가 태어났다는 사실에 실망한 나머지 갓 태어난 손녀의 머리와 가슴, 음부, 폐, 배, 다리 등에 길이 4.2∼4.5㎝의 바늘 26개를 꽂았다. 중국은 한 자녀만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일부 지역은 첫째가 딸일 경우 일정액의 벌금을 내고 둘째까지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지만 남아를 선호하는 사상이 강하다. 따라서 성비가 여아 100명당 남아는 119명일 정도로 불균형이 심하다. 윈난(雲南)성 리치랜드(瑞奇德)국제병원 원장인 쉬메이(徐梅)는 “이번 바늘 제거에 드는 수술비는 17만위안(약2200만원) 정도에 달한다.”고 말했다. 중국 시민들은 신문들이 지난해 4월 뤄양의 애타는 사정을 보도하자 성금을 보내기 시작, 수술이 이뤄지게 됐다. 쉬 원장은 “이들 바늘은 환자의 폐와 간, 신장을 건드리고 있어 제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11일 1차 수술 때는 바늘 6개를 제거하며 모두 제거하는 데는 1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술은 미국과 캐나다 등 국내외 23명의 의사가 모여 실시하게 된다. jj@seoul.co.kr
  • 서른잔치 드라마 ‘황금시대’

    왜 요즘 드라마들은 서른이라는 나이, 그것도 서른살 여성에 주목할까. 9일 종영한 MBC ‘9회말 2아웃’의 수애, 얼마전 시즌2를 선보인 tvN ‘막돼먹은 영애씨’의 김현숙, 그리고 재작년 인기리에 방영된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선아…. 이들은 모두 서른살 여주인공으로 나온다. 이들은 똑같이 30세라는 것 이외에도 싱글의 서러움을 겪는다는 점, 연하의 남자친구를 사귀는 점 등에서 공통분모를 지닌다. 싱글은 아니지만, 현재 한창 금요일밤을 달구고 있는 SBS ‘날아오르다’의 이진희(왕빛나)도 서른살이며 연하의 애인을 사귀게 된다. 먼저 이들 드라마는 서른살 싱글 여성을 대부분 결혼 중압감에 시달리는 ‘노처녀’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그러나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이 활발해진 요즘 30대 초반이란 나이는 이제 ‘결혼적령기’일 뿐이다. 얼마 전 결혼정보회사 ‘해피’가 설문조사한 바에 따르면, 결혼적령기를 묻는 질문에 여성의 52%가 “30∼33세”,34%가 “33∼35세”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런 시대적 추세와는 아랑곳없이 드라마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서른살 여성을 무조건 ‘노처녀 증후군’을 앓는다고 그리는 경향이 짙다. 이에 대해 “아직도 보수적인 시선을 유지하는 현실을 잘 반영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트렌드를 선도해야 할 드라마들이 오히려 시대에 뒤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자아실현과 관련한 혼란에 대해서는 “수긍이 간다.”는 의견이 많다. 서른 살은 20대라는 ‘준어른’에서 30대라는 ‘완숙한 어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이므로, 이에 따른 성장통은 필수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한 예로 ‘9회말 2아웃’의 홍난희(수애)가 작가라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것에 시청자들은 더없는 공감을 표시한다. 이에 대해서는 직장 5∼7년차라는 시점과 서른이라는 나이가 맞물려 자연스럽게 빚어지는 혼돈이라는 시각이 많다. 회사원 김모(30)씨는 “우리나라 남성들은 군대를 다녀와야 하는 반면,20대 중반에 일찌감치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여성들은 서른살 무렵이 되면 다들 이직이나 전직 등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취업 시장에서도 30세라는 나이는 여성에게는 거의 `막차´이거나 바늘구멍과 같아 운신의 폭이 좁다는 점에서 더욱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서른에 대해 가수 김광석이 “또 하루 멀어져 간다.”라고 다소 관조적으로 읊었던 데 반해 최영미 시인은 “서른, 잔치는 끝났다.”라고 단호하게 말했던 것도 이 때문일까. 하지만 이처럼 가혹한 여건은 역설적으로 서른살 여성이 더 빛나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드라마에서도 현실에서도.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드라마제작사協 저작권보장 회견

    “방송사와 제작사는 바늘과 실처럼 긴밀한 관계입니다. 그런데 저작권 등 계약 관련 사항에서는 상하관계나 주종관계처럼 돼 있습니다. 이를 바로잡아야 합니다.” 김종학프로덕션, 올리브나인, 삼화네트웍스 등 외주제작사들이 소속된 (사)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7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사들에 대해 “저작권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스타 배우와 작가에 대해서는 “개런티 상한선을 1500만 원으로 제한하는 데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 (1) 천주교 前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 (1) 천주교 前 안동교구장 두봉 주교

    경북 의성군 봉양면 도원리 586-1 봉양마을 주민들에게 두봉(78·본명 렌 뒤퐁) 주교는 ‘웃기는 괴짜 할아버지’로 통한다. 언제나 넉넉한 웃음으로 누구에게나 문을 활짝 여는 맘씨 좋은 푸른 눈의 프랑스 선교사. 목사님이나 스님이나 거리낌없이 방 안에 들어가 허물없이 이야기를 꺼내도 껄껄 웃으며 들어주는 외국인.3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이 문화마을에 두봉 주교는 없어서는 안 될, 그야말로 ‘분위기 메이커’인 것이다.2004년 11월 이 봉양마을에 왔으니 올해로 4년째. 한국인보다 더(?) 한국말을 잘하며 거침없이 ‘나는 한국사람’이라고 말하는 두봉 주교에게 한국은 ‘하느님이 명령한 선교 임지’에 앞서 어쩔 수 없는 ‘인연의 땅’이다.1954년 11월 한국 땅을 밟은 뒤 53년간 단 한번도 한국 땅을 떠나지 않은 채 서슴없이 ‘한국 땅에 묻히겠다.’는 두봉 주교. 그에게 과연 한국은 무엇일까. “하느님의 뜻대로 살다 보니 이곳까지 왔습니다.” 왜 이토록 한국을 고집하느냐는 물음에 ‘능력있을 때까지 그곳에서 최선을 다해 살라.’는 파리외방전교회의 지침을 따른 선교사일 뿐이라는 답이 돌아온다. 어쩔 수 없는 선교사의 사명에 목을 맬 수밖에 없다는 원론적인 대답에 ‘한국은 나의 처음이자 끝’이라는 절절한 심중이 읽힘은 왜일까. 프랑스 오를레앙, 그러니까 잔 다르크의 전설로 유명한 그 고장에서도 한참 벗어난 궁벽한 농촌 마을의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난 두봉은 저 멀찍한 한반도의 부름에 이끌려 왔던 것으로 보인다. 다섯 형제, 아니 사촌형제 두 명까지 모두 7형제가 한 집에서 살며 어렵게 어린시절을 보냈던 두봉은 형제 중에 유일하게 ‘성소’의 뜻을 밝혀 신학자, 목회자의 길을 밟았다. 한국이라는 동양 끝 저쪽 나라의 이름조차도 알지 못한 채 신학교에서 신학수업을 쌓았던 그가 털어놓는 한국과의 인연은 거의 필연으로 다가온다. 오를레앙 신학교 2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해 병영생활을 하던 말미에 한국전쟁이 터졌다.“당시 한국전쟁에 참전한 동료들이 거의 다 전사했다.”는 소식을 접하고도 “내가 한국에 가리라고는 전혀 상상도 하지 못했다.”는 그였다. 당시만 해도 ‘위험지역에 선교사를 보내지 않는다.’는 원칙 때문에 “한국은 신학생인 나와는 상관없는 그저 먼 나라일 뿐”이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러던 참에 6·25전쟁으로 성직자들이 거의 전멸하디시피 한 상황에서 한국 교회가 파리외방전교회에 지원을 요청해 5명의 신부가 배정됐던 것. 휴전 한 달 전인 1953년 6월 발령을 받아 교육을 받고 일본을 거쳐 인천 땅을 밟은 게 1954년 11월. 처음부터 “한국에 올 생각이 전혀 없었다.”던 그에게 “한국인으로 한국땅에 묻히겠다.”는 변함없는 소신을 준 것은 과연 믿음일까, 삶일까. 전쟁의 끝자락에 “사방 어디를 둘러봐도 폐허만 눈에 띌 뿐” 어느 한 곳 번듯한 게 없었던 한국 땅. 용산 성심여자고등학교 터에 있던 파리외방전교회 거처에서 6개월을 보낸 뒤 대전교구 대흥동본당 보좌신부를 맡은 게 한국 사목의 시작이다. ‘두봉’(杜峰)이란 이름은 당시 대흥동 본당 주임이었던 오기선 신부가 지어준 이름. 두봉 주교의 프랑스 이름자에 맞춰 지었다고 하는데 두봉 주교는 “중국의 두보와 같은 성씨”라며 은근히 이름 자를 치켜세운다.“두견새가 큰 봉우리에서 우니 세상에 이름을 떨치지 않겠느냐.”며 너털웃음을 터뜨린다. 중등학교 시절 ‘가톨릭노동청년회(JOC)’활동을 했던 때문일까,‘눈에 밟히는 가난한 이들’을 도저히 지나칠 수 없었다고 한다. 대전 선화동 다리 밑에 50명쯤 되는 어려운 집 아이들이 집을 나와 움집을 짓고 살았는데 대전 JOC 청년회원들이 1년 넘게 같이 어울리며 살아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보낸 일은 지금도 감동으로 남아 있다. 당시 대전 MBC 라디오를 통해 진행한 ‘5분명상’ 프로그램은 대전 지역 가난한 이들의 마음의 안식처가 되기도 했다. 대구대교구에서 안동교구가 분리돼 초대 교구장을 맡을 무렵 “바늘방석에 앉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심정을 털어놓는다. 두달 뒤 주교서품을 받았는데 주교 서품 때 응당 정하는 문장(紋章)과 사목표어를 내세우지 않아 당시 화제가 되었다. 주교라면 12사도 후손의 반열에 오르는 천주교의 큰 명예인데 굳이 문장이며 사목표어를 마다한 까닭은 무엇일까.“문장은 귀족이나 갖는 것이지 서민인 내가 무슨 문장을 가져.” 한사코 문장이며 사목표어를 내세우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외국인 사제는 한국인 뒷바라지만 하면 됐지 뭐 교구장 자리까지 차지하느냐.”며 안동교구장 자리를 고사했지만 교황청의 내리누름에 밀려 할 수 없이 눌러앉았다. 지난 1990년,22년 만에 안동교구장 자리를 내놓을 때까지 “한국인 사제를 교구장으로 임명하라.”며 네 차례에 걸쳐 로마 교황청에 탄원을 낸 인물이다. 전통 문화의 고집이 센 ‘유림의 땅’ 안동에서 22년간이나 큰 탈 없이 천주교 교구장을 지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안동지역 최초의 문화회관을 만든 것을 비롯, 함창에 상지 여중·고를 세운 일, 한국 최초의 전문대학인 가톨릭상지대학을 설립한 일…. “지금 생각해도 그 의롭고 큰 일”들이 어떻게 가능했을까.“유교와 불교의 전통이 강한 한국에서도 안동은 전통이 살아있는 유별난 지역이었지요. 그런데 유림들은 양심에 따라 인간관계를 아주 중시하는 성격을 지녔더군요. 천주교 교회가 추구하는 것이나 나의 가치관이 잘 맞았지요. 내가 부딪칠 이유가 하나도 없었어요.” 그럼에도 1979년 ‘안동농민회사태’, 이른바 ‘오원춘 사건’은 잊지 못할 큰 사건으로 가슴에 남아 있다. 영양군이 알선한 불량감자씨를 심은 농민들이 감자농사를 망쳐 피해보상을 받았는데 보상운동에 앞장선 오원춘이 정부기관에 납치되어 폭행당한 사실을 안동교구와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이 들고 일어서 전국에 폭로한 것. 서슬퍼런 군사정권이 교구장 두봉 주교의 출국명령을 내렸지만 로마 교황청이 나서 추방명령이 철회됐다. 두봉 주교에게 ‘한국 농민사목의 대부’라는 별명을 붙여준 역사적 사건이다. “이젠 한국인 사제가 교구장을 맡아야 한다.”는 탄원이 받아들여져 교구장에서 은퇴한 게 1990년. 정년을 15년 앞둔 채였다. 고양시 행주외동의 조립식 가건물인 행주공소에서 능곡성당 신부를 도와 성직자와 수도자 신도들의 피정 지도를 14년간 하다가 지난 2004년 안동교구의 주선으로 이곳 봉양마을로 이주해 살고 있다.“고향격인 안동 지역에서 살게 해달라는 주문이 받아들여져 이곳에서 살게 됐는데 너무 잘 살아서 미안하다.”고 말한다.“사는 집에 따라 마음가짐은 물론 삶을 대하는 자세마저 달라진다.”며 한사코 번듯한 집을 마다했던 그다. “한국 천주교 성인 반열에 오른 103위 중 파리외방전교회 소속 선교사 10명은 나의 모범 선배”라는 두봉 주교. 그 10명은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고 강조한다. 사목표어는 만들지 않았지만 마음속 표어는 있지 않으냐는 짓궂은 물음에 마지못해 떠듬떠듬 말한다.“기쁘고 고맙고 떳떳하게….” “기도 많이하고 남과 함께 살다가 주님의 뜻이 뚜렷해지면 주님 뜻대로 하겠다.” 신부로 15년, 주교로 21년 한국에서 40여년을 선교한 끝에 일선에선 물러났지만 지금도 한 달에 절반은 피정에, 강의에 아주 바쁘다. 인터뷰를 마친 뒤 고추며 가지며 텃밭에서 손수 키운 푸성귀들을 주섬주섬 챙긴 주교가 거실 벽에 걸린 문구를 가리킨다. 두봉 주교 은퇴 후에 안동교구 사제들이 뜻을 모아 만든 사목표어란다. ‘우리는 이 터에서 열린 마음으로 소박하게 살고 생명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나누고 섬김으로써 기쁨이 넘치는 하느님 나라를 일군다.’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두봉 주교는 ▲1929년 프랑스 오를레앙 출생 ▲1949년 오를레앙 대신학교 철학과 졸업 ▲1951년 파리외방전교회 대신학교 신학과 졸업 ▲1954년 로마 그레고리안 대신학교 대학원 신학과 졸업 ▲1953년 사제 서품 ▲1954∼1955년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 ▲1955∼1965년 대전교구 대흥동 본당 보좌신부 ▲1967∼1969년 파리외방전교회 한국지부장 ▲1969년 초대 안동교구장 임명. 주 교 서품 ▲1982년 프랑스 나폴레옹훈장 ▲1990년 안동교구장 사임, 은퇴 ▲1991∼2003년 행주외동 행주공 소 피정 지도 ▲2004년∼ 봉양문화마을 거주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