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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드컷 슈즈 신어봤니?

    미드컷 슈즈 신어봤니?

    복고 바람 속에 올해 가장 화려하게 부활했던 패션 아이템을 꼽으라면 단연 하이톱슈즈(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농구화)다. 아이돌 그룹에 속해 있는 젊은 남성 연예인들이 하이톱슈즈의 유행에 불을 지폈다.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과 투박한 하이톱슈즈는 브라운관을 넘어 길거리에서도 ‘교복’으로 여겨질 정도로 사랑을 받았다. 올해 남성복 디자이너 정욱준과 손잡고 과거의 인기 모델을 재해석한 하이톱슈즈 ‘엑소핏 바이 준지’를 선보인 스포츠 브랜드 리복. 예상을 뛰어넘는 성공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원래 이 브랜드가 올해 주력으로 삼은 품목은 여성 피트니스 웨어. 할리우스 스타 스칼렛 요한슨을 내세워 전 세계적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었다. 그러나 국내에서만큼은 그녀의 매력도 다시 돌아온 하이톱슈즈 앞에서 빛을 잃었다. 콧대 높은 것만 같던 하이톱슈즈의 아성에 새롭게 도전하는 아이템이 등장했다. 바로 ‘미드컷슈즈’. ‘미드컷슈즈’는 발복 부분이 하이톱슈즈보다 낮고 일반 운동화보다는 높은 신발을 말한다. 말하자면 운동화의 ‘부티’인 셈. 미니스커트가 쇼트팬츠의 인기를 견인한 것처럼 롱런하는 복고 열풍 속에 하이톱슈즈가 미드컷슈즈의 부상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미드컷슈즈는 사실 새로운 아이템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새삼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바지 스타일의 변화 때문. 하이톱슈즈와 스키니진, 배기팬츠는 ‘실과 바늘’ 같은 사이다. 그러나 내년에는 스키니가 더욱 고개를 숙이고 대신 여전히 달라붙지만 통이 스키니보다 다소 넉넉한 일자형 바지가 남성들 사이에서 애용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발목 부분이 과도하게 투박한 하이톱슈즈를 신는다면 영 모양이 나오지 않는다. 미드컷슈즈는 발목선이 높지 않아 일자형 바지의 매끈한 모양새를 잘 살려줄 아이템으로 후한 점수를 얻고 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불고 있는 비즈니스 캐주얼 바람도 미드컷슈즈의 부상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어울리는 바지 스타일을 까다롭게 따져야 하는 하이톱슈즈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이에 반해 한층 얌전하고 정돈된 느낌의 미드컷슈즈는 정장, 캐주얼 차림새 모두 어울리는 장점이 있다.30대 직장 남성들이 출근길에 신어도 손색이 없는 것이다. 리복코리아의 마케팅팀 이나영 이사는 “미드컷슈즈는 복고 트렌드를 이어가면서도 단정한 디자인으로 하이톱슈즈보다 활용도가 높은 편”이라며 “양복바지나 면바지와도 잘 어울리기 때문에 비즈니스 캐주얼을 선호하는 직장인이나 하이톱슈즈에 부담을 느꼈던 사람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리복, 푸마, 컨버스, 아디다스 등 스포츠 브랜드 업체들은 미드컷슈즈를 잇따라 선보이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리복은 점잖게 튀고 싶은 소비자들을 위해서 클래식한 디자인의 ‘코트로얄’을, 화려한 색상과 무늬로 무장한 ‘모노폴리’로는 젊은층을 공략하고 있다. 푸마의 고급 라인인 푸마 블랙스테이션도 다수의 미드컷슈즈를 선보이고 있으며, 하이톱슈즈가 독보적으로 많았던 컨버스도 ‘올스타 볼리탄트 미드’로 가세하고 있다. 열기는 서서히 달아올라 최근 ABC마트에서 꼽은 브랜드 베스트상품30에서 미드컷슈즈의 비중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메디컬라운지]

    암세포 태워없애는 암치료기 도입 서울대병원은 최근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이용한 암치료장비인 ‘하이푸’(HIFU)를 도입했다. 하이푸는 초음파 에너지를 한 곳에 집중할 때 발생하는 섭씨 65~100도의 고열을 이용해 암세포를 태워 없애는 초음파 암치료기기다. 칼이나 바늘을 사용하지 않아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02)2072-0179. 월드컵경기장 일대서 건강걷기대회 강북삼성병원은 개원 40주년을 맞아 25일 오전 8시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일대에서 건강 걷기대회를 개최한다. 병원은 참가자를 대상으로 걷기 전과 걷기 후 혈당을 체크해 걷기가 건강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체험하는 행사도 갖는다.02)2001-1537,1547,2779.
  • [홍두식의 루어낚시 따라잡기] 충남 서산 대호만

    가을 가뭄이 계속되면서 저수지마다 담수량도 극히 저조한 상황을 보이고 있다. 물고기의 특성상 오름 수위 때 적극적인 먹이 활동을 한다. 풀들이 자라난 육초 근처에 물이 차면서 일정하게 수온이 유지되고, 먹이 고기들도 많아 은신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스트럭처 역할을 한다. 시즌 중 배스를 낚기 가장 어려운 계절이 3월과 9월,10월이라고 가정할 때, 가뭄까지 겹치는 악재는 배스를 만나기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런 시기에는 계곡형 저수지보다 비교적 수위 변동이 없는 평지형 저수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충남 서산의 대호만은 수량이 풍부하고 방대한 수면적을 보유한 간척지 호수다. 워낙 넓은 면적이다보니 도보낚시보다는 배낚시가 성행하고 있지만, 걸어서 진입할 만한 포인트도 많고 조황도 꾸준한 편이다. 수초대가 잘 발달되어 있어 낚이는 씨알 또한 훌륭하다. 연안에 갈대와 부들이 우거져 있는 포인트를 스피너베이트나 노싱커 계열의 루어로 공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입질이 없으면 차츰 깊은 쪽으로 방향을 바꿔 시커멓게 보이는 수초더미를 주요 포인트로 선정해 공략하는 것이 좋다. 모든 루어를 다양하게 구사해 볼 수 있는 포인트가 즐비한 것 또한 대호만의 특징. 바람이 터지면 웜보다는 하드베이트 종류가 유리하다. 스피너베이트는 물론, 립이 짧은 미노나 크랭크, 탑워터 등 모든 루어에 적극적으로 반응한다. 다른 호수들에 비해 같은 크기여도 체격이 훨씬 좋고, 힘 또한 뛰어나다. 가을이면 찾아오는 턴오버(물의 대류현상)로 인해 흙탕물처럼 보이는 곳은 일단 피하는 것이 좋다. 여름동안 깊은 곳에 있던 나쁜 물이 턴오버되면서 표층의 물과 뒤섞이기 때문이다. 턴오버가 일어나면 용존산소량이 감소한다. 따라서 산소가 풍부한 곳에 고기가 모여 든다. 물이 좋은 장소를 찾아내는 것이 이 시기의 철칙이지만 눈으로 물을 보는 것 외에 수초로도 수질을 체크할 수 있다. 살아있는 건강한 수초는 바늘에 잘 걸리지 않는다. 또 걸리더라도 잘 끊어지지만, 시들어버린 수초는 끊어지지 않고 뿌리째 뽑힌다.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물이 좋은 곳을 찾아 포인트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한 힌트다. 물이 나빠지는 이 시기에 배스는 장애물에 바짝 붙기 때문에 장애물 옆을 루어가 바짝 붙도록 천천히 움직여 주는 액션이 더욱 중요하다. (사)한국스포츠피싱협회 홍보이사
  • 할리우드 스타들의 어린시절은 어떤 모습?

    할리우드 스타들의 어린시절은 어떤 모습?

    할리우드 스타들의 어린 시절 모습은? 수영스타 마이클 펠프스와 할리우드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나탈리 포트만 등 해외 스타들의 어린 시절 모습이 공개돼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첫 번째 사진은 니콜 키드만의 어린시절 모습. 키드만은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다른 아이들과 좀 다른 편이었다. 수영과 서핑으로 초콜릿 빛 피부를 가진 동생과 달리 나는 침대 위에서 책 읽고 꿈꾸기를 좋아했던 소녀였다.”고 회상했다. 두 번째는 나탈리 포트만의 어린 시절. 포트만은 하버드대 졸업식장에서 “난 다른 아이들과 달랐다. 야망이 강했다.”며 “내가 좋아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을 갖기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하고 공부했다.”고 말해 사진 속 귀여운 소녀와는 다른 ‘모범생’ 포스를 드러내기도 했다. 베이징 올림픽 최고의 스타인 마이클 펠프스는 현재의 얼굴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해맑은 미소의 사진을 공개됐다. 새로운 수영의 역사를 쓴 그는 “자라면서 나는 항상 올림픽 메달리스트를 꿈꿨다.”고 회고했다. 마지막은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그는 “어렸을 적 엄마와 함께 살았던 할리우드와 웨스턴은 마약상과 창녀들의 골목이었다.”며 “내가 5살이었을 때 트렌치코트를 입은 사내는 주사바늘과 마약을 가지고 날 위협했다.”고 불우한 어린시절을 털어놨다. 사진=유에스 매거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명 리 미주 통신원 starlee07@naver.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홍대원빈’ 이지형 “가을을 들려 드릴게요”

    ‘홍대원빈’ 이지형 “가을을 들려 드릴게요”

    ‘홍대 원빈’으로 불리는 이 남자, 입을 열자 달달한 커피향이 흩날려 온다. 이승환은 카페라떼의 부드러움을 닮은 그의 목소리를 주목했고 유희열은 진한 에스프레소처럼 음악의 원액을 추출해 낼 줄 아는 그의 프로듀싱력에 높은 점수를 줬다. 국내 감성가요의 두 거장, 이승환과 유희열의 가슴을 뛰게 하며 토이 6집 타이틀 곡 ‘뜨거운 안녕’의 객원 보컬로 활약했던 차세대 싱어송라이터 이지형. 최근 발표한 2집 앨범 ‘스펙트럼(SPECTRUM)’은 18일 한 포털 사이트(네이버)에서 네티즌과 평론가들이 뽑은 ‘이 주의 국내 앨범’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 기타에 미치다 “안고 잠들곤 했죠” 최근 공연 도중 기타 뒷 부분에 입술이 찢기는 부상을 당한 이지형은 10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았지만 “괜찮아졌다. 라이브에 지장이 없다.”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이지형과 기타의 짖궂은 인연은 10여년을 껑충 거슬러 올라간다. “기타요? 중학교 때 부터 놓은 적이 없으니 제 분신과 같죠. 부상도 처음은 아니에요. 중학교 시절 기타를 세워두고 자다가 쓰러져서 다친 적도 있고요. 그래도 기타를 몸에서 뗄 수가 없었어요. 성경을 안고 자면 마음이 편안해 지는 종교인이 있잖아요. 제게 기타는 그런 존재에요. 비밀인데요, 저도 힘들 땐 기타를 안고 자기도 했죠. 하하(웃음)” 이지형은 독학으로 기타를 익혔다. 하지만 록스타를 꿈꾸던 어린 소년은 ‘훌륭한 기타리스트’를 꿈꿨을 뿐, 이 악기가 자신의 인생을 바꿀꺼라 예상치 못했다. “어린 시절 코트 커베인과 너바나처럼 멋진 록스타가 되고 싶었어요. 너바나를 그대로 카피해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96년 ‘위퍼’라는 밴드를 결성해 홍대 무대에 섰어요. 위퍼는 가장 너바나를 잘 재연한 밴드라는 평을 받는데 성공했죠. 그런데 만족스럽지 않았어요. 마치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 타인의 옷을 걸치고 있는 느낌…. 너바나의 카피가 아닌 이지형 자체의 목소리로 노래하고 싶어 진거죠.” ◆ 군 입대, 음악적 터닝 포인트 “뮤지션으로서, 사람으로서 제 삶의 터닝 포인트는 군대였어요. 가장 많이 성장한 시기이고요. 입대 전 저는 폐쇄적이고 시니컬했어요. 군생활을 통해 둥글게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소통의 중요성을 배우게 됐죠. 제대 후 조금 더 성숙해진 솔로 ‘이지형’의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이지형은 입대 전 위퍼에서의 활동을 기반 삼아 언니네이발관, 서울전자음악단에서 음악적 견문을 넓히며 솔로의 발판을 닦아 갔다. 음악적 뿌리를 탄탄히 한 이지형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2006년 발표한 1집 ‘라디오 데이즈(Radio Dayz)’는 그해 한국대중음악상 최다부문 후보에 오르며 화제의 음반으로 꼽혔다. ◆ 이승환·유희열을 설레게 한 싱어송라이터 “제가 솔로 1집 활동하는 모습을 이승환 형이 보셨어요. 국내 싱어송라이터의 맥이 흐릿해져 가고 있는 시점이라 제 활동을 눈여겨 봐주신 것 같아요. 마침 유희열 형은 토이 6집에 맞는 보컬을 찾고 있었고요.” 이승환은 유희열과의 만남을 주선했다. 유희열은 토이 6집 타이틀 곡인 ‘뜨거운 안녕’에 맞는 음색과 표현력을 지닌 이지형을 알아보고 손을 맞잡았다. 이지형은 유희열과의 만남에 대해 “음악적 성장에 있어 가장 풍부한 자양분을 얻은 시간”이라고 회상했다. 이지형은 토이의 객원 보컬 활동에 이어 자신의 두번째 정규 앨범 ‘스펙트럼(Spectrum)’을 지난 4일 발표했다. 유희열은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입술까지 터져가며 노력하는 우리 허브천사(이지형)의 새 노래, 많이 사랑해주세요.”라며 “외모는 좀 덜 영글었지만 노래 하나는 진국입니다.”라고 이지형의 솔로 활동을 응원했다. ◆ 가을을 부르는 노래 ‘아이 니즈 유어 러브’ 이지형은 새 앨범 ‘스펙트럼’에 대해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며 “수록곡 13곡 하나하나를 내 음악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했다.”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2집 앨범에서도 이지형은 작사와 작곡, 편곡, 기타 연주와 보컬, 앨범의 전 프로듀싱까지 지휘했으며 국내 젊은 싱어송라이터의 미래가 밝다는 것을 입증해냈다. 입술 부상으로 인해 앨범 발매에 맞춰 홍보 활동은 이어지지 못했지만 이미 2집의 팬매량은 1집을 훌쩍 넘어섰다. “타이틀곡 ‘아이 니즈 유어 러브(I Need Your Love)’는 가을과 커피에 잘 어울리는 곡이에요. 우에노 주리의 일본 영화 ‘나오코’의 영상 주제곡으로 선정된 산책은 1집에서 표현했던 밝고 건강한 이미지의 연장선이죠. 가을 아침 산책길의 산뜻함이 전해질 겁니다.” 이제 이지형은 ‘홍대 원빈’과 ‘토이 보컬’의 꼬리표를 완연히 떼려 한다. 가을 빛 가득 싣은 이지형의 2집 앨범 ‘스펙트럼’이 대중들의 감성을 산란시킬 채비를 마쳤다. ”귀 기울여 보세요. 가을이 들리실 겁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예향 광주, 미술에 취하다

    예향 광주, 미술에 취하다

    광주는 지금 미술잔치로 온도시가 통째로 들떠 있다. 지난 5일 개막한 제7회 광주비엔날레는 11월9일까지 긴 전시 여정에 들어갔다. 참여작가는 세계 36개국 127명. 세계 미술애호가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작품들을 한자리에서 대면한다는 건 짜릿한 즐거움이다. 그러나 막연한 기대도 잠시. 막상 작품들의 홍수에 맞닥뜨리면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봐야 할지 난감해진다. 비엔날레 관람 경험이 없는 이들에겐 감상포인트를 찍기가 버거운 게 사실이다. 꼼꼼히 뜯어보기로 한다면야 하루해가 짧다. 하지만 바쁜 세상. 미리 개괄적인 정보를 갖고 핵심만 콕콕 찍어보는 순발력을 발휘하면 당일치기 관람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주요 행사장을 중심으로 관람지도를 그려본다. # 비엔날레 전시관 중외공원에 있는 메인 전시공간.1층 전시장 초입에서부터 눈이 즐겁다. 박제동물들을 역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아놓은 설치작품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힘 숀펠트의 ‘네 명의 음악가’. 고전동화 ‘브레멘의 네 명의 음악가’를 비틀어 재현한 것으로, 의사소통 과정에서 빚어지는 오해와 착각을 은유했다. 내용을 알고보면 흥미 두 배인 볼거리. 전시장을 돌기 전에 알아둘 기본정보가 있다. 올해 비엔날레는 특정 주제 없이 최근 해외에서 열린 주요 기획전들의 일부를 옮겨놓았다는 사실이다. 때문에, 일관된 주제의식 아래 작품을 둘러볼 수 없어 감상이 산만한 것이 흠이다. 기획자(오쿠이 엔위저 총감독)의 취향에 따라 세계 여러 곳의 기획전들을 모자이크해 놓은 탓에 난해한 현대작품들 틈바구니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다. 세계 화단을 주도하는 대형 작가들의 이름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거꾸로, 수십개 기획전의 묘미를 한자리에서 압축해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은 있다. 이번 비엔날레의 최고 스타급인 독일 작가 한스 하케의 작품은 꼭 챙겨볼 것. 물결치는 거대한 흰 천이 전시장을 압도하는 ‘넓고 흰 물결’, 닳아빠진 소파를 동원해 빈부문제를 환기시키는 ‘빈국에서 부국으로의 이동’은 전시장의 꽃이다. # 거장을 만나는 광주시립미술관 메인 전시관 뒤편의 시립미술관에는 대형 작가가 버티고 있다. 건물을 잘라 조각과 행위예술을 넘나드는 ‘아나키텍처’란 장르를 개척한 미국 출신의 세계적 거장 고든 마타-클락의 작품이 와 있다. 지난해 뉴욕 휘트니미술관의 회고전 일부를 옮겨왔다. 주택을 절반으로 자른 화제작 ‘둘로 쪼개기’를 비롯해 회화, 영화, 사진, 작가의 메모장 등이 두루 소개된다. # 대인시장,“미술은 살아 있다∼” “미술은 살아 꿈틀대는 생물”이라고 웅변하는 ‘복덕방 프로젝트’(기획 박성현 큐레이터)가 한창이다. 퇴락한 재래시장 곳곳의 빈 점포들이 생기와 기발함으로 중무장한 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붉은 비닐포대에 바늘과 실로 사람 형상을 수놓은 마문호의 ‘열망:천 개 만 개 꽃을 피우다’, 버려진 홍어 생식기를 탁본 석고작업해 소외계층들의 현주소를 은유한 박문종의 ‘1코 2애 3날개 4속살’ 등이 그들. 시장사람들의 왁자한 일상언어들과 버무려진 미술현장의 묘미가 기대 이상이다. # 한숨 돌리며 찾는 의재미술관 메인 전시관, 시립미술관, 대인시장까지 밀도 있게 돌고 나서 쉬엄쉬엄 완상하면 좋겠다. 성(性)관음증의 인간욕망을 적나라하게 투사한 일본작가 고헤이 요시유키의 사진이 특히 흥미롭다. 작품에 대한 큰 기대를 갖지는 말 것. 의재 허백련의 유작들 사이사이에 출품작들이 끼여 있어 다소 산만하다. 하지만 비엔날레 관람을 차분히 마무리하기엔 더없이 맞춤한 공간이다. 걸어 내려오는 무등산자락의 초가을 공기가 달다. 광주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28) 강원도 동해안 석호습지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 (28) 강원도 동해안 석호습지

    강원도 동해안에는 석호(潟湖)가 많다. 강릉 경포호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며 주문진 향호·포매호, 속초 청초호·영랑호, 고성 송지호 등을 거쳐 거진 화진포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석호들이 발달해 있다. 석호는 파도에 의해 운반된 모래가 바닷가 쪽에 장벽을 쌓으면서 만들어진 해안호수로서 수심이 얕은 게 특징이다. 좁은 입구를 통해 바닷물이 드나들므로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호수라 할 수 있다. 동해안의 해안석호 주변에는 크고 작은 습지들이 발달해 있다. 석호가 형성된 후에 석호 안의 퇴적물들이 가장자리로 밀려가 쌓이면서 습지를 만들기 때문에 석호 주변에는 어김없이 습지가 발달한다. 석호 자체에 발달하는 이런 습지 외에도 강원도 동해안 일대에는 다양한 규모의 습지들이 여러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이들 중에는 원래 석호였지만 바닷물이 드나드는 입구가 메워져서 석호의 기능을 잃은 채 작은 호수나 습지가 된 것도 있고, 지역 자체가 낮아서 만들어진 습지들도 있다. 거진에서 강릉에 이르는 전 지역에 이런 작은 습지들이 산재해 있다. 석호와 석호 일대에 발달한 이런 습지들을 통틀어 석호습지라 부른다. ●한해살이 좀어리연꽃 드물게 발견 대형 석호들은 생태적으로 이미 많이 파괴된 상태다. 어떤 곳은 매립되었고, 또 어떤 곳은 경관이 아름답기 때문에 각종 개발사업이 이루어져 석호의 생태적 기능이 훼손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독특한 환경을 갖춘 이곳에 살고 있어야 할 많은 식물들이 이미 사라지고 말았다. 다행스럽게도, 대형 석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석호습지들 가운데는 아직까지 원시에 가까운 모습을 하고 있는 곳이 더러 있다. 이곳들에는 우리나라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희귀식물이 자라고 있다. 석호습지에는 물이 고여 있는 중심부에 세모고랭이, 송이고랭이, 큰고랭이 등 비교적 키가 큰 물풀들이 자라고 있고, 주변부에는 갈대, 개발나물, 도루박이, 들통발, 애기부들, 애기수련, 좀어리연꽃, 줄, 질경이택사, 창포, 통발 등이 자란다. 습지 가장자리에는 가는오이풀, 긴잎미꾸리낚시, 물옥잠, 부채붓꽃, 옹굿나물, 진땅고추풀, 꽃창포 등이 자란다. 이맘때 물 위에서 작은 꽃을 피우는 좀어리연꽃은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의 연못에 살지만 매우 드물다. 세계적으로는 일본, 만주, 우수리에도 분포한다. 형제뻘인 노랑어리연꽃이나 어리연꽃에 비해서 전체가 작을 뿐만 아니라 여러해살이풀이 아니라 한해살이풀이다. 꽃은 지름이 5㎜에 불과하다. 양양 일대의 석호습지 몇몇 곳에서 발견된다. 참통발은 물속에 사는 식충식물이다. 줄기에 벌레잡이통이 달려 있는데, 이곳에 갇힌 작은 수서곤충들을 잡아먹는다.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물 위로 나온 꽃대 끝에서 피는 노란 꽃이 예쁘다. 대부분의 석호습지에서 발견되며, 몇몇 석호습지에서는 이보다 더 귀한 들통발과 통발도 자라고 있다. ●애기며느리밥풀, 습지 주변 무리지어 자라 습지를 에워싸고 있는 바깥 부분은 해송이 숲을 이룬 곳이 많다. 해송 숲에는 키 작은 떡갈나무들이 간간이 섞여 자란다. 이맘때 숲 가장자리와 숲 속에서는 개쑥부쟁이, 금불초, 다북떡쑥, 도깨비바늘, 백령풀, 애기며느리밥풀, 절국대, 참골무꽃, 큰벼룩아재비, 해란초 등이 꽃을 피운다. 봄에는 매화노루발을 만날 수 있고, 늦가을에는 둥근바위솔이 무리지어 핀다. 숲 속을 붉게 물들이는 애기며느리밥풀은 석호습지 주변의 숲 속에서 크게 무리를 지어 자란다. 한해살이풀로서 며느리밥풀 종류들 가운데 잎이 가장 가늘다. 중부 이북의 소나무 숲에서 볼 수 있으며, 일본, 만주, 우수리에도 산다. 진한 자줏빛 꽃은 물론이고 꽃을 싸고 있는 수염 달린 꽃싸개잎들도 꽃이 필 시기에 꽃처럼 자줏빛으로 변하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 석호습지는 물이 고여 작은 호수의 모습을 하고 있든, 갈대 같은 수생식물들이 들어차 습지의 모습을 하고 있든,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땅이다. 쓸모없는 땅이라 여겨져서 매립되기 일쑤다. 주변에는 돼지풀, 단풍잎돼지풀, 미국나팔꽃, 미국쑥부쟁이 같은 귀화식물이 번성하여 고유생태계가 파괴된 곳이 많다. 하지만 양양을 비롯하여 몇몇 곳의 석호습지들은 아직 보전상태가 양호하다. 이곳의 연못 속 작은 세상에는 아직도 많은 생물들이 원시에 가까운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야생동식물보호법에 의해 환경부장관이 지정하는 야생동식물특별보호구역은 바로 이런 곳을 보전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다. 환경부의 특별보호구역은커녕 지자체장이 지정하는 야생동식물보호지역으로조차 지정되지 않아 보전장치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현실이 안타깝다. 이런 데를 제쳐 둔 채 어딜 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에덴의 동쪽’ 김범, ‘하숙범’에서 ‘액션범’ 되다

    ‘에덴의 동쪽’ 김범, ‘하숙범’에서 ‘액션범’ 되다

    MBC 창사 47주년 특별기획드라마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ㆍ연출 김진만)의 김범이 성공적인 연기변신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 출연해 친근한 이미지의 ‘하숙범’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범은 새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에서 주인공 송승헌의 아역을 훌륭하게 소화, 강한 남성미와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4부에서 김범은 아버지에 대한 복수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급속도로 강한 남자가 되어 가는 모습을 연기했다. 동생 대신 방화범의 죄를 떠안고 소년원에 가게 된 후, 살아남겠다는 일념 하나로 더 독하고 강해진 김범은 어머니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소년원을 탈출, 금괴를 찾아 거침없이 바다에 뛰어드는 배짱과 강단을 선보이며 호평을 받았다. 또한 김범은 눈을 뗄 수 없는 열혈 액션연기로 큰 화제를 모았다. 긴장감 넘치는 격렬한 싸움은 물론 기차에서 뛰어내리거나, 바다에 빠지고, 불에 뛰어드는 등 말 그대도 물불 안 가리는 강도 높은 액션을 선보였다. 하지만 김범은 격렬한 격투장면을 촬영할 당시 상대 스턴트 배우와 합이 맞지 않아, 실제로 턱을 맞고 잠시 의식을 잃어 돌계단에서 구르는 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에 턱이 찢어서 12바늘을 꿰매게 되었고 붓기가 빠지길 기다린 후 속히 촬영장으로 복귀, 무사히 씬을 마무리했다. 한편 김범이 강렬한 연기 변신과 액션, 가슴 뭉클한 감동까지 전하는 놀라운 열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에덴의 동쪽’의 유년시절은 5회까지 방송된다. 또한 김범은 더욱 강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250억 원 대작 드라마 ‘에덴의 동쪽’은 1960년대에서 2000년대의 한국 현대사를 다룬 시대극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야망과 엇갈린 운명, 그리고 복수와 화해를 그린 작품으로 매주 월, 화 밤 9시 55분 방송된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인의 질병] (50) 백혈병

    [한국인의 질병] (50) 백혈병

    불치병의 대명사였던 백혈병을 ‘만성질환´으로 부를 날도 머지 않았다. 좋은 치료제가 많이 개발된 덕분이다. 대표적인 혈액암인 백혈병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조혈모세포이식센터 민우성(56) 소장을 만났다. “국내에 백혈병 환자 수와 관련된 뚜렷한 정보는 없어요. 발병률이 10만명당 7명 정도일 것이라고 추정할 따름이죠. 우리나라 인구로 보자면 3만 5000명 정도가 앓고 있다고 볼 수 있지요.” ●위출혈·빈혈·무기력 증상땐 의심 백혈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200개에 달하는 암 유발 유전자 중의 하나가 (알 수 없는)어떤 이유로 증폭돼 백혈병을 일으킨다는 설명만 나와 있을 뿐이다. 또 몸 속에서 암을 억제하는 기능이 풀릴 때 발병한다는 가설이 있다. 하지만 직접 눈으로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이 병을 예측하는 방법이 개발되지 않았다. 백혈병은 대부분 감기 몸살로 생각한 환자가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발견한다. 치과에서 치아를 뽑다가 피가 멎지 않아 발견하는 사례도 있다. 골수에서 생성되는 백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늘어나면서 혈액 생성기능을 망가뜨려 빈혈이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 백혈병에 걸리면 기력이 떨어지고 숨이 차게 된다. 또 혈소판이 감소해 출혈이 멎지 않기 때문에 위출혈이 생기기도 한다. 단순히 피곤해지는 증상이 많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병을 확인하기란 쉽지 않다. 백혈병이 의심되면 환자의 몸에서 혈액을 채취하는 ‘말초혈액검사’를 주로 한다. 다만 급성백혈병은 말초 혈액과 골수를 동시에 검사해야 병을 확진할 수 있다. 골수검사는 척추에 바늘을 집어넣어 세포변화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상당히 괴롭지만 백혈병의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급성환자 방치하면 3개월내 90% 사망 급성백혈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환자의 90%가 3개월 내에 사망한다.6개월 사망률은 100%에 달한다.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상황을 되돌릴 수 없다는 뜻이다. “백혈병 환자는 대부분 감염과 위장관 및 폐·뇌출혈로 사망합니다. 혈소판 숫자가 줄어 피가 나면 멎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죠. 하지만 만성백혈병은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아도 3년 정도 생존할 수 있어요. 병의 진행 속도에 따라 치료법도 극명하게 갈리죠.” 급성백혈병에는 강력한 항암제를 사용해 백혈구 숫자를 줄이는 치료법을 적용한다. 하지만 백혈구 숫자를 줄이는 방식으로는 완치할 수 없기 때문에 이후에 골수이식(조혈모세포이식)을 해야 한다. 항암제만 사용하면 3년 생존율이 25%에 불과하지만 골수이식을 하면 60%를 넘는다. 환자나 환자 가족들이 골수이식에 매달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반면 만성백혈병 환자는 치료제를 복용하면 10년 이상 살 수 있다.2001년 출시된 ‘글리벡’은 백혈병 환자의 생존기간을 획기적으로 늘렸다. 약 복용으로 생기는 내성을 개선한 ‘슈퍼글리벡’도 잇달아 개발돼 환자의 생존기간을 더욱 늘렸다. 완치는 쉽지 않지만 만성백혈병을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처럼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온 것이다. “만성백혈병 치료법은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급성백혈병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많지 않아요. 건강보험 규정에 제약이 많기 때문이죠. 환자들을 위해 신약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백혈병과 음식은 크게 관련이 없다. 다만 술이나 담배는 발암물질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조리하지 않은 음식은 감염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백혈병 환자에게는 충분히 가열한 음식이나 멸균식을 제공해야 한다. 치료받은 지 1년이 지나면 의사의 판단 아래 일반 음식도 먹을 수 있다. 채소만 먹는다고 병이 치료되거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골수이식 다양한 기술 개발 또 건강식품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과민반응 때문에 골수에 있는 조혈모세포가 파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강식품을 잘못 먹으면 치료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최근에는 골수이식술도 다양한 기술이 개발돼 환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태반을 이용하는 방법과 자가이식, 형제간 이식 등 다양한 방법이 개발돼 있다. 하지만 각각의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르게 적용하기 때문에 반드시 담당 주치의와 어떤 방법을 사용할지 신중하게 논의해야 한다. 만약 형제가 없다면 자가이식이나 태반이식을 권한다. 하지만 태반이식은 주로 나이가 어린 환자에게만 사용할 수 있다. 또 여러 개의 태반을 동시에 사용하면 면역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든 의사의 조언을 따르는 것이 가장 좋다. “골수이식 말고도 많은 치료법이 있습니다. 아이의 성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골수이식은 재발환자나 고위험군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합니다. 만능 치료법이 아니에요. 어떤 치료를 받든 의사와 상의해 환자에게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27) 대관령

    [현진오의 꽃따라 산따라](27) 대관령

    영동고속도로 대관령터널이 뚫리기 전까지 영동과 영서를 연결시켜주는 주요 교통로 역할을 하던 대관령(832m)은 백두대간 위에 놓인 고개 가운데 하나다. 북쪽으로 선자령(1157m), 매봉(1173m)을 거쳐 오대산국립공원의 노인봉(1388m)으로 이어지고, 남쪽으로는 능경봉(1123m), 고루포기산(1238m)을 거쳐 석병산(1055m)으로 연결된다. 대관령 일대는 동쪽 강릉 쪽으로 급한 경사를 이루고, 서쪽 횡계 쪽으론 비교적 경사가 낮은 펑퍼짐한 지형을 이루어 전형적인 경동지괴 현상을 보인다. 경사가 완만한 횡계 쪽 사면은 특별한 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독특한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넓은 지역이 펑퍼짐한 지형을 이루다 보니 이곳의 수계는 여러 곳에 습지들을 만들어 놓았다. 더욱이 이곳은 고도가 해발 800m 이상 되는 곳이므로 습지들은 자연스레 고산습지가 되어 식물들에게 특별한 생육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고산습지가 특별한 생육환경 만들어 대관령은 물론이고 이곳을 중심으로 북쪽의 선자령 일대나 남쪽의 능경봉 일대까지 드넓게 형성된 습지들에는 희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대관령의 습지는 어느 한 곳에 발달한 것이 아니고, 백두대간에서 서쪽으로 흘러드는 계곡이 발원하는 곳이면 어디에나 형성되어 있는 셈인데, 이들 습지에는 가는바디나물, 개발나물, 곰취, 궁궁이, 금꿩의다리, 꽃창포, 바디나물, 놋젓가락나물, 애기앉은부채, 제비동자꽃, 참좁쌀풀, 촛대승마, 큰용담 등이 자라고 있다. 참좁쌀풀이나 금꿩의다리도 귀한 식물이기는 하지만 이곳 습지에 자라는 식물 가운데 가장 귀한 것을 꼽으라면 주저 없이 제비동자꽃을 꼽을 수 있다. 남한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북방계 식물로서 석죽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높은 산의 풀밭에서 매우 드물게 자란다. 줄기는 높이 50∼80㎝이고, 잎은 잎자루가 없이 줄기에 마주난다. 꽃은 7∼9월에 줄기 끝에서 짙은 홍색으로 피며, 꽃잎은 5장이고 끝이 가늘게 갈라진다. 세계적으로는 만주, 우수리, 일본에 분포한다. 제비동자꽃과 함께 습지 부근에 자라는 귀한 식물이 하나 더 있는데, 미나리아재비과의 놋젓가락나물이다. 전국에 자란다고 알려져 있지만, 좀처럼 발견되지 않는 희귀식물이다. 미나리아재비과의 투구꽃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투구꽃과는 달리 줄기가 덩굴지며 다른 물체에 감기는 특징이 있다. 덩굴진 줄기는 길이 2m에 이르며, 잎은 줄기에 어긋나게 달린다. 꽃은 투구 모양이며,8∼9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서 청자색으로 핀다. 독이 있는 뿌리를 한약재로 쓴다. 만주와 시베리아에도 분포한다. ●제비동자꽃 보기 = 하늘의 별따기 대관령 일대의 숲은 신갈나무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데, 이맘때 숲 속에는 모시대, 애기앉은부채, 은방울꽃, 투구꽃, 흰투구꽃 등이 무리를 지어 꽃을 피운다. 숲 바닥을 꼼꼼히 살피면 앙증맞은 모습의 애기앉은부채 꽃들을 만날 수 있는 시기도 요즈음이다. 이른 봄에 눈 속에서 피워 올랐던 파란 잎은 이미 진 후고, 뿌리에서 돋아난 자줏빛 꽃이 낙엽 사이에 숨어서 피어 있다. 능선의 양지바른 곳에는 가는쑥부쟁이, 개쑥부쟁이, 각시취, 고려엉겅퀴, 꿩의비름, 동자꽃, 마타리, 분홍바늘꽃, 산비장이, 톱풀, 큰용담, 큰잎쓴풀 등이 꽃을 피운다. 대관령에서 횡계로 이어지는 도로 가에도 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금꿩의다리, 단풍터리풀, 생열귀나무, 범꼬리 등을 만날 수 있다. 단풍터리풀은 장미과의 북방계 식물로 터리풀에 비해서 잎이 더욱 깊게 갈라지며, 잎 뒷면에 흰 털이 많이 나는 특징으로 구분된다. 백두산을 비롯하여 만주, 몽골, 시베리아, 캄차카 등 고위도 지방에 분포한다. 남한에서는 이 일대를 비롯하여 강원도 몇몇 곳에서만 살고 있다. ●봄엔 파란 잎, 가을엔 자주꽃으로 변신하는 애기앉은 부채꽃 최근에는 대관령 일대에 자란다고 기록은 되어 있으나 좀처럼 발견되지 않던 독미나리가 발견되어 이곳의 식물학적 중요성을 방증해주기도 했다. 환경부가 멸종위기야생식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북방계 식물로 남한에서는 이곳을 포함해 몇몇 곳에서만 살고 있는 귀한 식물이다. 백두대간의 주요 고개 가운데 하나인 대관령은 식물학적으로도 이처럼 의미가 큰 곳이다. 대관령의 식물을 관찰하는 꽃산행은 대관령에서 출발해 북쪽 선자령까지 다녀와도 좋고, 남쪽으로 능경봉을 올라도 좋다. 선자령은 5시간, 능경봉은 왕복 4시간이면 주변의 꽃을 자세히 보며 오가기에 넉넉하다. 숲 속에 다소곳이 피어 있는 놋젓가락나물, 제비동자꽃, 산비장이 예쁜 꽃과 만나게 되면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번지리라.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웃는얼굴] 담장에 핀 우리 할미의 웃음꽃

    [웃는얼굴] 담장에 핀 우리 할미의 웃음꽃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 머언 먼 젊음의 뒤안길에서 / 이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서정주, <국화 옆에서> 중에서 짭조름한 바닷바람이 휘감는 선운산 능선을 따라 난 구절양장 길. 소 등에 얻는 길마를 닮은 질마재 낮은 구릉을 넘자 가가호호 담장마다 그려진 국화꽃, 웃음꽃이 반긴다. 그것은 마음을 동하게 한다. 질마재의 신화가 살아 숨 쉬는 곳 고창군 부안면 송현리 안현돋음볕마을(처음 해가 떠오르는 마을). 질마재의 신화가 살아 숨 쉬는 이곳은 때 이른 국화꽃, 웃음꽃이 한창이다. 서정주 시인의 묘소가 자리한 돋음볕마을은 미당(未堂)의 시 <국화 옆에서>를 테마로 조성된 마을로, 매년 10월이면 ‘국화꽃 축제’가 열린다. 회색 콘크리트 담벽과 슬레이트 지붕이 온통 국화꽃과 얼굴 그림으로 가득 채워져 있다. 이 마을에 벽화가 그려진 건 작년 초, 마을 사람들은 서정주 시인을 기리기 위해 국화꽃과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누님의 얼굴을 담장과 지붕 위에 그려 넣어 마을을 단장했다. 벽화는 송주철 공공디자인연구소에서 작업을 맡아, 10여 명의 벽화전문화가들이 7개월 동안 함께 그렸다. 벽화 속 주인공은 모두 마을 주민들이다. 벽화가 그려진 소담한 담장을 따라 걷는다. 는개와 함께 ‘8할의 바람’이 머무는 풍경은 쓸쓸하다. 섬돌 위에 가지런히 벗어 놓은 신발, 휑한 마당을 지키는 누렁이와 농기구들이 사람 사는 마을임을 짐작케 할 뿐, 움직임도 소리도 없다. 한참 동안 계속 되는 정적, 시간이 멈춘 듯하다. 살방살방 가벼운 마실에 어울리는 길이다. 벽화 속 주인공들의 질박한 삶 마을 중앙 담벼락에 그려진 얼굴의 주인공은 김순애·양옥순 할머니이다. 서울에서 내려온 손주놈 보듯, 리드미컬하게 자리 잡은 주름 위로 웃음 가득한 얼굴, 그래서 더 반갑고 살갑다. 잠시 숨을 멈추고 가까이 다가간다. 바늘 하나 들어가지 않는 촘촘한 콘크리트 벽 위에 넉넉한 마음과 밝은 표정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질펀한 농담과 질박을 덧입혔다. 한 마을에 살며 형님 동생으로, 때론 동무로 마을의 애경사를 먼저 챙겨온 이들은 골목을 사이에 두고 평생을 그랬던 것처럼 서로를 마주한다. 마을을 휘돌아 보는 사이 해가 뉘엿뉘엿 저문다. ‘처벅처벅’ 물 먹은 발작국소리가 정적을 깨고 사진을 찍는 기자에게 다가온다. 어깨 위로 걸친 삽자루, 무릎까지 끌어 올린 장화. 방금 전까지 논에서 일하고 왔던 흔적이다. “남의 집 앞에서 뭐헌당가. 뭐 볼게 있다고 허구한 날 사람들이 들락거리는지. 비도 오고만 마을 회관에 가서 커피도 마시고 쉬엄쉬엄 허소.” 낯이 익다. 알고 보니 담장에 그려진 얼굴은 대부분 그 집에 살고 있는 주인의 얼굴이란다. 문패가 따로 필요 없는 마을이다. 비에 젖은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막 논에서 돌아온 아저씨는 마을회관에서 손수 커피를 끓여준다. 달큼한 커피도 커피지만, 자신의 삶의 터전에 무심히 카메라를 들이댄 무래함을 꾸짖지 않아 더 고마웠다. 커피 값으로 사진을 찍어 드린다고 하니 “나는 찍어서 뭐헌당가, 오는 사람마다 사진 찍자고 허니 아조 귀찮아 죽것네”라고 하면서도 벽화 앞에 나란히 선다. 걸쭉한 농을 건네던 아저씨는 온데간데없고 카메라 속으로 웬 수줍은 어린아이가 들어온다. 시간이 멈추어 버린 곳. 따뜻한 마음과 할머니의 정겨운 미소가 그립다면 안현돋음볕 마을에 가보라. 첫날밤 신부마냥 노랑저고리 다홍치마로 물든 마을은 크로마토그래피처럼 가슴속 형형색색으로 스민다. 국화꽃 향기에 취해 마을을 거닐다보면 벽화 속 주인공을 만나는 행운도 기다린다. 문의: 고창군청(www.gochang.go.kr), 문화관광과 063-560-2234~5 찾아가는 방법 서해안고속도로→군산→선운사IC→22번국도, 선운사 방면→안현돋음볕마을 주변 볼거리 서정주 시 박물관 시문학관은 돋음볕마을과 마주보고 있다. 폐교된(선운분교) 학교를 이용해서 만들어졌으며 내부에는 시 전시실, 세미나실,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외부에는 서정주의 시 <자화상>을 상징하는 거대한 자전거가 있다. 매년 11월에는 ‘시문학제’가 열리기도 한다. 글·사진 임종관 본지기자     월간 <삶과꿈> 2008년 7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CCTV “역도 이배영은 올림픽을 빛낸 영웅”

    CCTV “역도 이배영은 올림픽을 빛낸 영웅”

    ‘역도 영웅’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이 13억 중국대륙의 안방을 파고 들며 ‘감동의 금메달’을 번쩍 들었다. 바벨을 들다 무참하게 꺾여버린 왼쪽 발목. 대꼬챙이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에 인상은 일그러진다. 온몸을 꼬이게 하는 다리 경련을 다스리기 위해 바늘을 빼들어 찔렀다. 포기할 수 없었다. 입술을 앙 다물고 다시 도전하기를 두 차례. 용상 마지막 3차시기에서 앞으로 넘어지며 4년을 기다린 올림픽 꿈을 접었지만 그의 손은 끝까지 바벨을 놓치지 않았다. 중국 관영방송사인 CCTV가 지난 18일 프라임타임대에 내보낸 ‘올림픽 정신을 빛낸 선수’라는 프로그램에서 한국 남자 역도 69㎏급 이배영이 보여준 불굴의 투혼을 소개하면서 내보낸 장면이다. 올림픽의 성적 지상주의와 상업화에 맞서 숭고한 스포츠맨십을 회복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 프로그램에서 이배영은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크를 받았다. 이배영은 꼬리를 물고 이어진 부상을 극복하고 여자 배드민턴 단식 2연패를 달성한 중국의 장닝. 고환암 판정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출전을 감행한 미국의 수영선수 에릭 섄토. 그리고 오른쪽 팔꿈치 아래 부분이 없는 폴란드 여자 탁구선수 나탈리아 파르디카와 함께 2008 베이징올림픽을 빛낸 진정한 영웅으로 다시 태어났다. 특히 이배영의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감동의 파고를 절정으로 끌어올리는 가장 마지막편에 편성돼 눈길을 모았다. 끝까지 바벨을 놓치지 않은 그의 손은 대문짝만하게 클로즈업됐고 배경으로 깔린 잔잔한 음악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극적인 효과를 더했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도 이배영의 부상 투혼에 ‘감동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QQ.com’ 스포츠판은 ‘진정한 올림픽 정신을 보여준 명장(名將)’이라며 ‘패배자가 아닌 스포츠 영웅’이라고 극찬했다. 한 네티즌은 ‘정신력으로 봤을 때 이배영은 1위와 다름없다. 그는 진짜 남자’라고 말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한국 선수가 온 세계를 감동시켰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 중국팬은 감동해 선수촌에 있는 24시간 꽃배달센터에 의뢰해 자신의 이름으로 이배영에게 꽃을 보내줬다고 소개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고진현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Beijing 2008] 역도 69㎏급 ‘부상투혼’ 이배영

    그는 플로어에 엎어지면서도 바를 놓치지 않았다. ‘살인 미소’ 이배영(29·경북개발공사)이 12일 베이징 항공항천대 체육관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역도 남자 69㎏급 결선 경기 도중 다리에 쥐가 났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을 불살랐다. 끝내 실격당했지만 진정한 스포츠맨십에 중국 관중도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아테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배영은 인상에서 자신이 세운 한국 신기록을 1㎏ 늘린 155㎏을 들며 기분좋게 용상을 시작했다. 중국 랴오휘(158㎏)의 뒤를 잇는 2위 기록이어서 메달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그에게 불운이 덮쳤다. 용상 1차 시기를 185㎏을 신청했다가 1㎏을 낮춘 뒤 신중하게 바벨을 어깨까지 끌어올려 저크하려던 순간, 갑자기 주저앉았다. 이배영은 경기를 마친 뒤 “태어나서 처음 다리에 쥐가 났다.”고 털어놨다. 2㎏을 올리며 시간을 번 뒤 바늘로 양쪽 다리 수십군데를 찔렀지만 굳어버린 다리에서는 피도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왼쪽 다리에서 시작된 쥐는 오른쪽까지 번졌다. 겨우 2차 시기에 나선 그는 관중의 박수 속에 역기를 들었지만 곧 주저앉았다. 그는 “이번에 포기하면 나 자신을 포기하는 게 된다는 각오로 역기를 들었다.”고 이 순간을 돌아봤다. 모두가 포기했다고 생각했던 순간, 추가 부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배영은 긴 한숨을 토해낸 뒤 다시 바벨 앞으로 다가섰다. 박수를 보내던 관중도 모두 숨을 죽인 순간, 그는 클린에 성공했지만 앞으로 넘어졌다. 무릎을 굽히며 힘을 줘야 했지만 굳어진 다리가 말을 듣지 않았던 것. 하지만 그의 손은 바를 놓치지 않아 관중과 지켜보던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얼굴을 돌린 이배영은 눈물을 감추며 관중들에게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절뚝거리며 대기실로 돌아갔다.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입상권에도 들지 못한 이배영은 그러나 씩씩했다. 그는 “4년 전에 못한 금메달 획득에 도전했지만 마음대로 안 됐다. 컨디션은 좋았다.”며 “이것도 멋진 경험이다. 올림픽에 세 차례나 출전했고, 다쳐가며 다른 나라 (팬들의) 응원도 받았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중국 관중에게 감사드린다.2차 시기에 성공하면 위협적이 될 수 있는데 성원해줬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기자회견 말미에 이제는 태극 마크를 반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한국 나이로 서른이다. 미래도 생각해야 하고 사회생활 준비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베이징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Beijing 2008] 8강 바늘구멍 뚫어라

    [Beijing 2008] 8강 바늘구멍 뚫어라

    ‘8강 필요조건은 3점차 이상의 대승’ 한국 축구의 베이징올림픽 8강행 여정이 참 험난하다. 이미 자력 8강행 티켓 획득은 어려워졌다.13일 오후 6시(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스타디움에서 열리는 D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서 온두라스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것도 대충 이기는 것이 아니라 큰 점수 차로 대파해야 한다. 그리고 같은 시간 열리는 경기에서 이탈리아가 카메룬을 다득점으로 잡아주기를 간절히 바라야 한다. 한국은 D조에서 1무1패(승점 1점, 골득실-3,1득점)로 이미 8강을 확정지은 이탈리아(승점 6점)와 1승1패인 카메룬(승점 4점, 골득실+1,2득점)에 이어 3위에 머물러 있다. 경우의 수는 복잡하다. 한국이 2점 차로 이기고, 카메룬이 1점 차로 패하는 경우에도 8강행은 불가능하다. 골득실에서 밀린다. 골득실차가 같으면 다득점을 따져야 하는 만큼 조건 없이 많이 넣어야 한다. 한 가지 기대를 걸어보는 것은 조별 예선의 주변 상황이다. 이탈리아가 8강에서 C조 1위가 유력한 ‘우승후보’ 브라질을 만나는 것을 피하려면 D조 1위 자리를 지켜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카메룬전에 필승책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우승후보 0순위’로서의 전력을 과시하고 있는 이탈리아가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한다면 카메룬에 2점차 이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 상대가 8강 탈락이 확정된 온두라스라는 점도 희망을 갖게 한다. 온두라스는 이탈리아와 카메룬에 져 2패로 탈락이 확정됐다. 게다가 골키퍼 케빈 헤르난데스(23)와 주장 헨드리 토마스(23)가 경고 누적으로 인해 결장하고 와일드카드 공격수 카를로스 파본(34)은 허벅지 부상으로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전력 누수가 심각한 만큼 베스트 11을 꾸리기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온두라스가 홀가분한 기분으로 덤벼들 수도 있어 더 버거울 가능성도 있다. 온두라스의 질베르토 이어우드 감독은 “한국전에 기용 가능한 최상의 선수를 내보내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기분좋게 고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필승 의지를 밝혔다. 결국 한국으로서는 모든 경우의 수들을 따져봐도 불리하기 짝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같은 시간 톈진에서 열릴 이탈리아-카메룬전에서 카메룬이 이기거나 비기면 온두라스전을 이겨도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온라인 저작권 고소건수 폭증

    온라인 저작권 고소건수 폭증

    변호사 1만명 시대를 맞아 변호사 업계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저작권법 위반 사건이 변호사들 사이에 ‘블루오션’으로 등장했다. 인터넷 등에서 불법복제 사례를 쉽사리 찾을 수 있는 데다 대부분의 피고소인들이 형사처벌을 피하기 위해 합의금을 내고 있어 어렵지 않게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 보호라는 대의명분도 있다. 그러나 피고소인의 대부분이 청소년들로 청소년에 대한 무분별한 고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남 담양에서는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를 당한 고등학생이 고민 끝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대책마련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지만 고소 건수는 오히려 폭증하고 있다. 변호사들 사이에서는 청소년 등에 대한 무분별한 고소가 변호사 업계 전체에 대해 좋지 않은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는 만큼 대한변호사협회 차원에서 자율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대학생 등에 집중… 90%선 불기소 29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6년까지 1만 369건,1만 2513건,1만 4838건,1만 8227건 등 완만하게 증가하던 저작권법 위반 고소 건수는 2007년 들어 2만 5027건으로 늘었고, 올해는 6월까지만 3만 2446건으로 크게 늘었다. 연말까지 6만건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그러나 눈여겨볼 부분은 불기소 건수가 올 들어 2만 9902건으로 92.2%나 된다는 것이다. 불기소 건수가 많다는 것은 저작권법과 관련한 대부분 고소사건이 검찰에 넘어가기 전에 법무법인에 합의금을 내고 종결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피고소인은 인터넷이 일상 생활의 일부인 청소년과 대학생 등에 집중되고 있다. 서울 구로경찰서의 경우 법무법인을 통해 접수된 온라인 저작권 위반 고소가 한달 평균 500∼600여건에 이르는데 피고소인의 80∼90%가 청소년이다. 저작물을 대량으로 불법 유통하는 이른바 ‘헤비업로더(Heavy uploader)’는 추적이 어렵고 소송 절차가 복잡하다는 이유로 법망을 피해가는 상황에서 청소년에게만 고소가 집중되는 것은 ‘소도둑은 놔둔 채 바늘 도둑만 잡는다.’는 것이어서 형평성에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엇보다 온라인 저작권 위반을 인식하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음악 파일을 삭제했더라도 삭제하기 이전에 올린 파일을 근거로 고소당하는 경우도 있어 불만을 키우는 경우도 있다. 포털사이트에 있는 온라인 저작권 관련 카페에는 지금도 온라인 저작권 위반으로 고소를 당했다는 글이 하루에 많게는 수십건씩 올라온다. ●공장에서 벽돌 찍어내듯 고소장 제출 온라인 저작권 위반 고소사건에 뛰어든 법무법인과 개인 법률 사무실은 저작권자 또는 저작권 단체의 위임을 받은 뒤 저작권 침해에 따른 정확한 피해규모 산정보다는 통상적인 합의금을 고소 취하 대가로 요구한다. 합의금 규모는 통상적으로 ‘중·고생 60만원, 대학생 80만원, 일반인 100만원’이다. 생활보호대상자나 결손가정인 경우 30만∼40만원을 ‘할인(?)’해 주기도 한다고 한다. 일부 법무법인들은 불법 복제 행위를 모니터하는 아르바이트까지 고용해 대규모로 온라인 저작권 위반 행위를 추적한다. 최근 한 법무법인에서는 하루에 200여건이나 되는 고소장을 경찰서에 접수하기도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몇몇 법무법인의 전유물처럼 인식됐지만 올 들어 벌써 20여개 법무법인과 개인 변호사 사무실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한 경찰 관계자는 “법무법인이 제출하는 고소장은 피고소인 아이디(ID)만 다를 뿐 고소사실 등은 공장에서 벽돌 찍어내듯이 똑같다.”고 귀띔했다. 또 “지난해까지는 저작권법 위반과 관련한 고소가 대부분 S법무법인에서 들어온 것이었는데 올해는 다른 법무법인으로부터 S법무법인 만큼의 고소가 들어오는 등 건수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위법 사항 없다” 손놓고 있는 변협 이 같은 일부 법무법인의 행태에 대해 동료 변호사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합의금을 요구하며 형사고소를 운운하는 것은 공갈이나 협박에 해당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작권에 대해 형사법적인 접근만 하다보니 형벌적인 부분만 강조해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변호사도 “민사상 손해배상의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옳다.”면서 “현재 일부 변호사들의 접근 방식은 합법과 불법의 사이에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저작권법 침해로 고소를 당했다는 한 네티즌은 “법무법인들이 저작권법 보호를 위해서가 아니라 돈벌이를 위해 ‘헤비업로더’가 아닌데도 일반 네티즌들을 무분별하게 고소하고 있다.”면서 “불법복제를 막는다는 저작권법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고소에 앞서 홍보나 사전 경고 등의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변호사협회 채근직 변호사는 “협회에서도 최근 저작권법 고소 사건 등과 관련해 고민이 많다.”면서도 “법 이전에 너무 지나치지 않은가 생각하지만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데 협회 차원에서 마땅히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밝혔다. 한편 온라인 저작권 관련 고소를 가장 많이 접수하는 S 법무법인 등은 기자의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용어클릭 ●헤비업로더(Heavy Uploader) 수익을 목적으로 영화와 음악, 드라마 등 저작권 파일을 대량으로 불법복제해 온라인에 올리는 사람을 말한다.
  •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2) 한국 살레시오회 모지웅 신부

    [김성호 전문기자의 한국서 길찾는 이방인] (22) 한국 살레시오회 모지웅 신부

    서울 영등포구 대림1동 살레시오 근로청소년회관은 소년원 수감생활을 마친 청소년들이 사회와 가정으로 복귀할 적응훈련을 받는 곳. 순간의 잘못으로 삶의 정상적인 궤도에서 이탈했지만 제자리를 다시 찾아가기 위한 마음을 다지고 방법을 배우는, 일종의 재교육장이다. 이곳에서 늘상 ‘Be Happy’(행복하게 지내세요)를 입에 단 채 청소년들의 벗이요, 아버지로 살고 있는 벽안의 노사제가 있다.80여명의 청소년들과 도예, 목공예를 함께하며 인생상담을 소임삼아 사는 5명의 신부 중 유일한 외국인, 모지웅(80·본명 몰레로 산체스·스페인) 신부. 살레시오 수도회를 창설해 평생 가난한 청소년들의 후원자요, 버팀목으로 살았던 이탈리아 사제 요한 보스코(1815∼1888)의 정신과 삶을 한국에서 52년간 이어와 ‘한국의 작은 요한 보스코’로 통하는 이방인이다. ●어딜 가도 “나는 모모신부” 자랑 예보에 없던 장맛비가 줄기차게 쏟아지던 지난 24일 오후 대림동 살레시오 근로청소년회관. 흔히 볼 수 있는 우리네 할아버지들의 넉넉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은 모지웅 신부는 대뜸 성경을 펴들어 손으로 줄을 쳐내렸다.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이다.’(마태복음 25장). 평범한 성경구절이지만, 평생 소외되고 뒤처진 젊은 영혼들의 어두운 길을 밝히는 등불로 살아온 노사제의 삶이 얹힌 때문인지 눈에 쏙 박힌다. 한국에 온 지 10여년쯤 됐을까. 한국의 대학생들이 우연한 자리에서 자신의 이름 몰레로와 비슷한 한국의 성씨 모자를 따 장난삼아 지어준 별명 ‘모모 신부’를 본명보다 더 좋아하는 신부. 처음엔 이름을 놀림감으로 삼은 게 기분나빴지만 나중에 대중가요 ‘모모’의 노랫말을 듣고는 ‘이것이 바로 나의 길’이라는 생각을 갖고부터 어느 자리에서든 “나는 모모 신부”라고 자신을 소개해왔단다. ‘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생을 쫓아가는 시곗바늘이다/모모는 방랑자 모모는 외로운 그림자/그런데 왜 모모 앞에 있는 생은 행복한가/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모모는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 앞에서 한 자의 틀림도 없이 ‘모모’ 노래를 유창하게 불러내는 노사제. 그는 정말 ‘인간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는 것을 잘 아는’ 모모인 것일까. ●56년 입국 ‘작은 요한 보스코´로 살아 스페인 톨레도의 천주교 집안에서 태어나 선교사의 꿈을 키우며 살았다는 모 신부에게 한국은 원래 ‘가고 싶지않은 땅’이었다. 어릴적 중국 선교사를 꿈꾸던 신학생 친척으로부터 중국 이야기를 자주 들었던 때문인지 중국을 향한 동경이 아주 컸다고 한다. 마드리드 살레시오회 신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에 선교사로 파견되어 도쿄 살레시오회 신학교에서 사제서품을 받았지만 그때까지도 한국은 “전쟁에 파묻힌 위험한 나라”일 뿐 결코 가고싶지 않은 곳이었다. 살레시오회 일본 관구장이 ‘한국엘 가보라.’고 거듭 권유해 반 강제로 한국 땅을 밟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마지못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여의도 비행장에 도착해 한강철교를 건널 때였어요. 스페인에서 보았던 사진 한 장이 불현듯 떠올라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더군요. 폭격 맞아 엿가락처럼 엉긴 다리를 건너려는 개미떼 같은 피란민들…. 운명처럼 느껴지더군요.” 1956년 8월13일 낮 12시15분.50여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의 시·분까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으니 그 순간은 원치 않던 땅에서의 새 삶을 다짐한 회심(回心)의 찰나였음에 틀림없다. 사진으로 보았던 한강철교를 넘어 밤차로 광주에 내려가 살레시오 중학교 기숙사 사감을 맡은 게 ‘작은 요한 보스코’ 삶의 시작. 한국 청소년, 특히 어려운 환경의 젊은이들이 털어놓는 속 깊은 생각과 애환을 들어주며 자신도 모르게 요한 보스코가 되어갔다. 살레시오 중학교 교감, 살레시오 중·고교 서무과장, 살레시오 중·고교 이사장 대리, 서울 살레시오회 생활관장, 살레시오회 공동체 원장, 돈보스코 청소년센터 원장, 대전 살레시오회 생활관장…. 한국에서 52년을 사는 동안 서울 도림동성당·구로3동 본당의 주임 신부시절 6년과 이탈리아 로마 유학 2년을 합친 8년을 빼곤 모두 한국 청소년들의 곁을 지키며 살아온 셈이다. ●학교 세워 어려운 청소년에 기술교육 서울 도림동성당 주임신부로 부임해 가정형편상 중학교 문턱을 밟지 못한 이들을 위해 야간 중학교를 만들었고, 광주 살레시오 중·고교 이사장 대리시절엔 돈보스코 야간 중학교를 세웠다. 의지할 곳이 없거나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받아들여 기술교육을 시켰던 돈보스코 청소년센터 원장 재직시절엔 수용하고 있던 청소년들을 전원 방송통신고등학교에 진학시켜 어엿한 직장을 잡도록 주선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돈보스코 청소년센터 원장 시절 겪었던 한 소년의 이야기를 불쑥 꺼내는 노사제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80년대 중반 간첩죄로 몰려 사형당한 아버지의 아들이 있었어요. 교도소에서 사형 직전 수녀에게 ‘내 아들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지요. 아들을 우리 청소년센터에 들어와 살게 했는데 말을 끊고 혼자만의 생활에 빠져들었어요.‘아들아 아들아’ 부르며 어렵게 말을 건넸지만 막무가내였는데, 어느 어버이날 카네이션을 건네며 ‘아버지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꺼내는 게 아닙니까.” 모 신부가 세워놓은 야간중학교며 청소년센터를 거쳐간 우리의 청소년은 얼마나 될까. 뜬금없는 질문에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흔들더니 “결혼 주례만 500번을 보았다.”는 말을 돌려준다. 커서 결혼을 한 뒤에도 배필과 함께 찾아와 자신을 부르는 ‘아버지’란 말에 미안하기도 하고 흐뭇하기도 하다.“조금 더 잘해줄 것을”. 가정의 행복과 부모의 사랑에서 멀었던 그들이 항상 행복하기를 기도한단다. ●주례만 500번… 아버지라 부를때 뿌듯 세상에 이름이 알려져 이런저런 상을 주겠다는 제의가 쏟아졌고 받았다. 국민훈장 석류장, 대한적십자 최고훈장인 ‘인도장’ 금장, 스페인 국왕 훈장에 명예 서울시민증도 받았다. 하지만 “상패들이 어딘가 있을텐데…”하며 자랑삼지 않는다.“상을 너무 많이 받아 하늘나라에 가서 받을 상이 없을까봐 걱정”이라며 웃는다. ‘전 세계 12억명이 하루 1달러로 살고 있고 5∼17세의 2억 450만명이 노동을 하고 있는 세상’. 인터넷에서 찾았다는 자료를 내밀며 사제가 말한다.“부자들은 자신이 받은 것에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지만 가난한 이들은 결코 잊지 않아요.” 돈보스코 청소년센터에서 학생상담을 하던 일을 마지막으로 은퇴해 이곳으로 온 게 지난해 7월. 은퇴했지만 여전히 바쁘다. 화·목요일 이틀은 서강대에서 스페인어·라틴어 강의를 해야 하고 성당들에서도 수시로 강의며 이런저런 도움을 청해온다. 중국 옌지의 국제합작기술학교(공업학교) 후원 책임을 맡아 학생들의 기숙사비며 장학금도 모금해 보내는 일도 큰 일이다. 가톨릭의대에 시신을 기증키로 약속했다는 노사제는 “내 껍데기를 세상에 돌려주는 게 내 일의 마지막”이라며 웃는다. 창문을 후려치는 빗소리가 팔순 노 사제의 목소리에 갇힌다.‘Be Happy’. 어쭙잖은 기자의 이별사에 노 사제가 다시 성경을 펴든다.“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복음 15장 13절). 글 사진 김성호 문화전문기자 kimus@seoul.co.kr ■ 모지웅 신부는 ▲1928년 스페인 톨레도 출생 ▲1955년 일본 도쿄살레시오회 신학교 졸업, 사제 서품 ▲1956년 한국 입국 ▲1959년 광주 살레시오중학교 교감▲1964년 서울 도림동성당 주임신부, 야간 중학교 설립 ▲1970년 로마 살레시오대 유학 ▲1974년 광주 돈보스코 야간중학교 설립 ▲1979년 살레시오회 생활관장 ▲1984년 돈보스코 청소년센터 원장 ▲1989년 서울 구로3동성당 주임 신부 ▲1993년 살레시오 공동체 원장 ▲1995년 대전 살레시오회 생활관장 ▲1998년 돈보스코 청소년센터 사목 ▲2007년∼ 대림동 살레시오 근로청소년회관 사목
  • [일요영화]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일요영화]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KBS 1TV 명화극장 밤 12시55분) ‘사랑’이란 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먼저 사랑에 빠지거나 더 사랑하는 사람이 진다는 것. 지나치게 통속적인 정의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경험하게 되는 삶의 통과의례적 감정이란 사실임에는 틀림없다. 시곗바늘을 돌려 18세기 프랑스나 조선에서도 ‘사랑 방정식’은 지금과 다르지 않았던 듯하다. 피에르 드 라클로의 원작소설 ‘위험한 관계’를 영상언어로 빚은 이재용 감독의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는 사랑게임의 보편성을 설득력있게 요리해낸 덕분에 2003년 개봉 당시 큰 호응을 얻었다. 물론 ‘위험한 관계’를 영화화한 작품으로는 이전에도 ‘발몽’‘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등이 있긴 했다. 하지만 조선으로 무대를 옮긴 영화는 원작의 자장을 가뿐히 뛰어넘어 차별화된 매력을 발산하는 데 성공했다. 조선후기 상류사회의 풍취를 고스란히 담아, 우아미 물씬 풍기는 고품격 스크린의 감성으로 빚어냈다. 시대배경은 정조 때. 유 판서의 정실 조씨 부인(이미숙)과 그녀의 사촌동생 조원(배용준)은 한때 상대에 대해 연모의 감정을 품었던 사이. 하지만 첫사랑이었던 서로를 포기한 뒤, 은밀히 사랑게임을 즐긴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아들을 얻기 위해 소실 소옥을 들이자, 조씨 부인은 분한 마음에 조원에게 소옥을 범해달라고 요청한다. 하지만 조원이 마음을 둔 주인공이 이미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가 ‘정복’할 대상으로 점찍어둔 여인은 9년간 수절하며 열녀문을 하사받은 청상과부 숙부인(전도연). 이에 조씨 부인은 숙부인을 정복하면 자신과의 하룻밤을 허락해주겠다는 게임을 제안한다. 하지만, 천주학 집회에 꼬박꼬박 나가며 신념과 성품이 올곧은 숙부인은 호락호락 넘어올 상대가 아니다. 끈질긴 노력 끝에 마침내 숙부인이 마음을 열자 바람둥이 기질이 발동한 조원은 언제 그랬냐는 듯 싸늘히 숙부인을 물리치고 만다. 얼마 뒤 조원이 숙부인을 향한 자신의 뜨거운 진심을 알아챘을 때는 그러나 이미 비극이 먼저 찾아와 있는데…. 배용준의 스크린 데뷔작으로도 화제를 모았다.‘겨울연가’로 최고의 한류스타로 부상한 배용준은 이 작품에서 조선 최고의 바람둥이 역을 맡아 화끈한 연기변신을 노렸다.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키는 회화적 화면, 정절녀로 절제된 연기를 구사한 전도연, 요부의 화려한 이미지를 원없이 발산한 이미숙 등이 사극의 질감을 더없이 풍성하게 다듬어냈다.120분.18세 이상 관람가.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취업준비생 60만 시대] (6) 한문장애인교사 꿈 이룬 이은주씨

    [취업준비생 60만 시대] (6) 한문장애인교사 꿈 이룬 이은주씨

    “포기하지 말고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하고, 비록 실패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수 있게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했으면 합니다. 파이팅!” 이은주(37·여)씨는 하반신 마비로 휠체어에 의존하고 있는 1급 장애인이다.1994년 봄 대학 졸업을 며칠 앞두고 교통사고를 당한 탓이다. 지방의 한 명문 사립대 한문학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지만 취업은 꿈도 꾸지 못했다. 무려 6년이란 시간을 홀로 방황하며 좌절했다. 그러다 서울의 한 장애인복지관에서 자신보다 더 어려운 처지의 장애인 돕기에 나섰다. 궂은 일을 마다 않고 봉사활동을 했다. 하지만 2007년 1월 복지관을 그만뒀다. 중학교 때부터 한문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고, 대학 진학에는 주저없이 한문학과에 지원했고 수석합격했다. 한문에 대한 열정이 그를 다시 한문으로 돌아서게 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한문장애인교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교원임용고사에 도전하기로 했다.2006년부터 교사임용고사에 장애인을 구분, 모집하지만 시험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 어려웠다. 교육청별, 과목별로 불과 1∼2명만 모집하는데다 한문의 경우 모집 계획이 없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다행히 지난해 하반기 대전교육청에서 한문장애인교사 1명을 모집하는 공고를 냈다. 이씨는 철저하게 준비하고 끈질기게 노력했다. 학원을 알아보기 위해 서울의 몇몇 전문학원을 수차례 사전답사했지만 장애인을 위한 편의 시설이 거의 없었다. 혼자 독학하기로 마음먹고 스톱워치로 공부한 시간을 체크해서 하루에 10시간 이상이 되도록 했다. 고질병 같은 꼬리뼈 욕창이 걸려 한 달간 목욕도 못하고 꼼짝없이 엎드려서만 공부하기도 했다. 이씨는 중증 장애인이 공부하기란 정말 힘들다는 걸 새삼 느꼈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석 달간은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 운영하는 대전직업능력센터에서 합숙하며 공부했다. 마침내 지난 1월31일 이씨는 당당히 최종 합격했다. 오는 8월쯤 발령이 나면 꿈에 그리던 교단에 서게 된다. 이씨는 “우리 아이들이 한자를 더 사랑하게 만들고 싶다.”면서 “어휘력이나 전통적인 사상 등을 떠나 그저 순수하게 한자 그 자체에 관심을 가져보게 하고 싶은데, 그럴려면 수업을 재미있게 잘 해야겠다.”며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한국 코트서 뛰고 싶어요”

    |라스베이거스(미 네바다주) 임일영특파원| 한국농구연맹(KBL)이 1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비숍골먼고교에서 개최한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 첫날 111명이 등록해,6.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비숍골먼 고등학교는 올해 US여자오픈골프대회 우승자 박인비(20·SK텔레콤)가 졸업한 학교다. 3일간 계속되는 이번 트라이아웃에서 10개 구단 감독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17명 만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를 수 있다. 구단마다 2명의 용병을 보유하게 돼 있지만, 지난 시즌 활약했던 레지 오코사(동부) 등 3명이 재계약을 해 ‘바늘구멍’이 더욱 좁아진 것. 이는 자유계약제도에서 드래프트로 전환한 지난해 71명이 도전해 3.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이번 트라이아웃에는 최장신 에릭 체노위드(214.8㎝)를 비롯해 2m 이상의 장신 선수가 무려 42명이나 참가하게 됐다. 올해부터 외국인선수의 신장 제한이 완전히 풀렸기 때문. 최단신은 린턴 오라이언(177.4㎝)이다. 또 지난해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뽑혔던 테렌스 셰넌(전 전자랜드) 등 KBL 유경험자 10명도 이번 트라이아웃에 참가, 또 한번의 ‘코리안드림’에 도전하게 됐다.argus@seoul.co.kr
  • 신정환 병세악화, 8일 ‘불후의 명곡’ 녹화 불참

    신정환 병세악화, 8일 ‘불후의 명곡’ 녹화 불참

    불의의 자전거 사고를 당한 신정환(32)의 병세가 악화돼 8일 KBS 2TV ‘불후의 명곡’ 녹화에 불참할 예정이다. 신정환은 지난 3일 오후 6시경 서울 남산순환도로 부근 좁은 내리막길에서 자전거를 타던 중 반대편 시내버스를 피하려다 빗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신정환은 한남동 순천향병원 응급실로 급히 이송돼 전치 8주의 진단을 받았다. 신정환은 사고 3일 후인 지난 5일 오전 퇴원해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당한 후유증을 앓고 있어 향후 방송활동에 큰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우선 8일 오후에 있을 ‘불후의 명곡’ 녹화에 출연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신정환은 “알려진 것과 달리 이마에 40바늘을 꿰맸을 만큼 부상이 심각하다.”고 전하면서 “골반 뼈도 골절돼 이번주 방송 스케줄을 임할 수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또 신정환은 “일찍 퇴원한 것은 다른 환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에 결정했지만 퇴원 후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병세가 심각해져 스케줄을 도저히 소화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다행히 9일 MBC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와 KBS 2TV ‘상상플러스’는 제작진의 배려로 방송이 한주 쉬게 돼 녹화 일정에는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정환은 “사고로 아껴주는 팬들에게 정말 죄송한 마음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제공=MBC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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