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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포차 등록수법 갈수록 지능화

    대포차 등록수법 갈수록 지능화

    경기침체 탓에 전국적으로 대포차량이 더욱 기승을 부리면서 대포차 이용자들과 단속반 사이에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이 치열해지고 있다. 명의도용 수법이 날로 지능화되면서 대포차 적발은 ‘백사장에서 바늘찾기’로 불릴 정도다. 서울시 재무국은 지난달 18~29일 1956대의 대포차 의심차량을 집중 단속해 전국 각지에서 150대의 명의도용 차량을 적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단속에서는 서울 6대, 경기 39대, 충청 23대, 호남 59대, 영남 17대, 강원 6대 등의 대포차가 압류조치됐다. 대포차는 실제 주인이 다른 사람 명의를 빌려 차량을 등록한 뒤 세금을 내지 않고 타고 다니는 차량을 말한다. 법규 위반 사실을 회피하고 범죄에 악용돼 사회문제화된 지 오래다. 서울시 단속반은 세무공무원 25명을 5개조로 나눠 전국을 돌며 단속활동을 벌였다. 대포차라고 해도 실제 차량주인들이 사고에 대비해 책임보험에 가입한다는 사실에 착안, 단속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 김태호 서울시 세무관리팀장은 “출고된 지 10년 미만의 차가 5년 이상 세금을 체납했다면 대부분 대포차로 보면 된다.”면서 “1956대의 의심차량 리스트를 뽑았는데 이 중 354대가 차량 운용이 어려운 기초생활수급자 명의로 돼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 강남의 임대아파트에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안모씨는 자신의 이름으로 ‘서울 39가5○○○’ 다이너스티 승용차가 운행된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 이 차량은 12년 간 책임보험조차 가입되지 않아 추적이 불가능했지만 단속반은 주차위반 스티커가 주로 발부된 전주 완산구를 방문, 이 일대 유흥가에서 차량을 압류했다. 체납세만 1200여만원(16건)에 주차위반 30건, 도로교통법 위반이 51건에 이르렀다. ‘서울 43더2○○○’ 포텐샤 승용차는 이혼한 전 남편이 아내 명의를 도용해 몰래 타고 다닌 경우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아내에게 주차·과속위반 스티커 31건이 발부됐다. 결국 전 남편이 몰던 차량은 대전 서구에서 꼬리를 잡혔다. 체납세액이 270만원이었다. 요즘 대포차량은 일정한 대가를 지불하고 명의를 빌리는 데 그치지 않는다. 기초생활수급자나 홀몸노인 등의 개인정보나 사채업자가 채무자를 압박해 받은 신분증을 악용해 만드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부도난 회사의 법인차량 등을 그대로 갖고 와 대포차로 운행하거나 렌터카 회사에서 빌린 승용차 번호판을 위조해 이를 달고 운행하는 경우도 적발됐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서러운 10급 공무원

    “5급 승진이요? 6급 승진도 바늘구멍 통과하기 만큼이나 어려운데, 5급이 된다는 것은 정말 선택받은 자라야만 가능하죠.”행정안전부는 최근 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을 통해 기능직 공무원도 5급까지 승진이 가능하도록 하는 등 각종 처우개선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른바 ‘10급 공무원’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기능직 공무원은 공직사회에 여전히 ‘유리천장 같은 장벽’이 존재하며, 차별과 불합리한 대우가 서럽게 느껴질뿐이라고 털어놨다.●농장·공사장 일까지 시키기도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 근무했던 기능직 공무원 오모(35)씨는 2007년의 일을 떠올리면 아직도 어처구니가 없다. 교장이 갑자기 도교육청 교육위원의 농장에 가서 농사일을 거들라고 지시한 것이다. 10년 전부터 계속됐던 관례라며, 전임자들도 모두 지시를 따랐다고 했다.오씨는 9900㎡(3000평) 남짓한 농장에서 모내기를 하고, 축사 돼지에게 먹이를 주다가 울분을 참지 못하고 노조에 이 사실을 알렸다. 교장은 노조의 격렬한 항의를 받고서야 슬며시 지시를 거두었다.서울의 한 구청에서 기능직으로 근무하는 안모(54)씨는 1989년 10급으로 임용됐다. 하지만 안씨의 현재 직급은 8급. 20년 동안 단 2계단 승진한 것이다. 안씨는 아직도 상사에게 올리는 보고서의 담당자란에 자신의 이름을 쓸 수가 없다. 일반직인 상사에게 결재를 맡기 위해서는 갓 들어온 일반직 9급 공무원의 이름을 올려야 한다.안씨는 “기능직은 20년을 넘게 근무해도 사무실 책상배열 순서가 일반직 9급 다음”이라며 “민원인들도 기능직이라는 것을 알면 ‘공무원도 아닌 것’이라며 무시하기 일쑤다.”고 한숨 지었다.지방의 한 교육청 소속인 전모(49·기능직 8급)씨는 ‘공사장 인부’로 전락했던 경험이 있다. 근무하던 학교가 급식창고를 짓는데 예산 부족으로 사람을 고용할 수 없게 되자, 전씨에게 공사장 일을 맡긴 것. 전씨는 창고가 다 완성될 때까지 꼬박 2개월을 삽질과 괭이질을 하며 보냈다.●20년 근무때 연봉 1000만원 차이기능직 공무원이 겪는 가장 큰 애환은 승진이 사실상 봉쇄됐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최고 100대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10급 공무원’으로 입문하지만,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행안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기능직 공무원은 8만 7714명(국가직 4만 307명, 지방직 4만 4643명)이며, 일선 학교에 근무하는 인원까지 합치면 12만명이 넘는다. 이 중 우편배달 업무 등을 담당하는 ‘정보통신현업직군’을 제외한 나머지는 6급까지만 승진이 가능하다. 6급 승진도 ‘하늘의 별 따기’다. 기능직 공무원 중 6급은 2.9%(정보통신현업직군 제외)에 불과하며, 7급 역시 14%밖에 되지 않는다. 73.3%가 8~9급에 몰려 있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임용된 지 20년이 넘은 나이 지긋한 공무원들이다.기능직 공무원도 법령상으로는 직급별로 1년 6개월~3년이 지나면 일반승진 자격이 주어진다. 또 한 직급에서 6~8년을 근무하면 근속승진도 가능하다. 그런데도 이들의 승진이 더딘 이유는 직급별 내부 정원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공식적인 규정은 없지만, 각 부처와 지자체는 6급의 비율을 통상 4% 이내로 제약하고 있다. 승진이 더디다 보니 보수도 일반직 공무원과 점차 격차가 벌어진다. 전국기능직공무원노동조합은 20년을 근무한 일반직과 기능직 공무원은 연평균 1000만원의 보수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남기범 성결대학교 행정학부 교수는 “공직에서 기능직 공무원의 업무를 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다른 직렬로 전보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지아, 교통사고로 이마 부상 ‘활동 중단’

    지아, 교통사고로 이마 부상 ‘활동 중단’

    가수 지아(본명 박지혜·22)가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해 활동 중단이 불가피하게 됐다. 지아는 지난 1일 충남 천안 시내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근처에 위치한 순천향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다. 소속사에 따르면 지아는 이마 일부가 함몰돼 약 20바늘 가량을 꿰매는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 다행히 뇌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지아는 승용차의 조수석에 앉아 있었으며 사건을 관할하고 있는 경찰은 운전자의 운전 미숙으로 인한 사고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과를 조사 중이다. 한편 지아는 미니앨범 ‘오케스트라’를 발표하고 ‘문자로 이별하는 일’로 활동 중이었다. 사진 제공 = 태원 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멋지지?”…세계 턱·콧수염 대회 화제

    가장 멋진 턱수염을 찾아라! 최근 알래스카 앵커리지에서 열린 세계 턱·콧수염 대회(The World Beard and Moustache Championships)에 수 백 명이 참가해 예술작품을 방불케 하는 멋진 수염을 뽐냈다. 1990년 독일서 시작된 이 대회는 콧수염, 턱수염의 일부, 염소수염, 수염 전체를 심사하며 총 17개 부문에서 상을 수여한다. 각 부문 우승자는 최종 결승에 오르며 다양한 기준에 따라 최종 우승자로 선발된다. 이번 대회에는 11개국의 300여명이 참가해 열띤 경쟁을 펼쳤다. 이중 알래스카의 데이비드 트레버(43)는 스타일리시한 턱수염으로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50㎝에 달하는 그의 턱수염은 2년 6개월 동안 기른 것으로 “우승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독특한 턱수염 모양을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상을 받아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동화에 등장할 법 한 턱수염과, 배 까지 내려오는 ‘롱 수염’, 바늘 모양의 뾰족한 콧수염 등 독특한 수염이 한자리에 모여 이색 볼거리를 선사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법학자 2인의 우리시대를 향한 두가지 시선

    법학자 2인의 우리시대를 향한 두가지 시선

    어려서부터 공부깨나 한 사람치고 ‘판·검사가 돼라.’는 소리를 안들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부모님은 물론 담임 선생님, 친인척까지 주문처럼 외던 ‘판·검사가 돼라.’는 말에는 다양한 함의가 들어 있다. 개인의 영광과 출세, ‘개천의 용’들에게는 집안의 부흥, 전관예우로 표현되는 막대한 미래의 확보된 부, ‘백’이 생겼다는 안심 그리고 우리 사회에서 판·검사의 신성불가침의 높은 지위와 명예 등등이다. 대통령도 탄핵하는 선진국형(?) 사회가 됐으니 말이다. 그러나 ‘판· 검사가 돼라.’는 주문에는 결정적으로 ‘법이 한 사회에서 어떤 형식으로 존재해야 하는가.’ 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배제돼 있다. 과거와 달리 이것이 사회적 부담이 되는 시대가 됐다. 한 사회를 지탱하는 마지막 보루로서 법을 다루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실존적인 고민이 필요한 것이다. 【 불멸의 신성가족 】김두식 지음 창비 펴냄 ‘불멸의 신성가족’(창비 펴냄)은 김두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부자로서 사법부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과 사법 시스템의 개선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 1년간 판·검사 25명을 인터뷰해 써낸 연구논문이다. 익명을 전제로 한 이 인터뷰는 사법시스템 내부의 썩은 부분을 솔직하게, 또 고스란히 드러낸다. 어디가 잘못됐고, 어디가 곪았는가. 왜 판사와 검사, 변호사는 서로 끌어 주고 밀어 주면서 ‘사법 패밀리’를 형성하고, 불멸의, 신성불가침의 가족으로 재구성 될 수밖에 없는지 말이다. 법조계는 매우 좁은 동네다. 대체적으로 같은 대학을 나와 사법연수원에서 같이 교육을 받고, 동기로 묶여서 패키지로 돌아다니는 극소수의 엘리트 집단이다. 이러다 보니 거절할 수 없는 돈이나 청탁 등이 법조계 내부에 존재하게 된다. 이를테면 부장판사로 모시던 선배가 변호사 개업을 해서 참석하게 된 회식자리에서 상품권이나 돈봉투가 뿌려지면, 그 자리에서 받기를 거부하는 청렴한 법조인이 ‘또라이’로 찍힐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 새끼 웃기는 놈이더라.’는 평판이 돌면, 승진도 어렵고 아울러 부장판사나 대법관으로 옷을 벗은 뒤 변호사 개업을 했을 때와 달리 큰 타격을 입게 되는 것이다. 신영철 대법관이 촛불재판에 개입해 소장 판사들로부터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 왜 벌어질 수 밖에 없는지 파악할 수 있다. 판·검사가 되는 것과 대법관이 되는 것은 또다른 차원의 명예와 부가 걸려 있었다. 비교적 청렴하다고 평가되는 이용훈 대법원장의 경우를 보자. 대법관을 마치고 변호사를 지내던 2000년 9월부터 2005년 8월까지 5년 동안 472건의 사건을 수임하고 60억 여원의 수임료를 받았다. 사회적으로 전관예우가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신동 소리를 듣던 고시생이 바늘구멍 같은 사법시험을 뚫고 나면, ‘마담 뚜’를 거쳐가야 하고, 결혼이란 거래를 마치면 선배 판사들의 빡빡한 도제식 수업을 통해 표준화되고 규격화된 법조인으로 거듭난다. 이 과정에서 권위에 도전하거나 기존 질서를 흔드는 성향의 사람들은 도태되고, ‘원만한’ 사람들만 살아 남아 최고의 승자가 된다. 이런 역경을 거쳐 법원을 졸업하면, 법원 브로커들에게 밥줄을 대주는 전관 변호사 개업을 해야 하는 것이다. 사법개혁이 왜 필요한지 한 줄 한 줄 읽을 때마다 몸에 사무치도록 느껴진다. 고압적인 사법부 내부를 들어다 보는 재미에 책을 언제 다 읽었는지 모르게 마지막 장을 넘길 수 있다. 저자는 서울지검 검사를 경험한 법학과 교수로, 2004년 ‘헌법의 풍경’이란 책을 내 법조계에 평지풍파를 일으킨 이 분야에 경륜 있는 저자다. 1만 3000원. 【 보노보 찬가 】조국 지음 생각의 나무 펴냄 보노보 원숭이가 있다. 종명이 파니스쿠스로 아프리카 콩고 밀림지대에서 산다. 이 종은 원숭이의 대명사인 침팬지(종명 트로글로디테스)와 완전히 구별되는 영장류다. 보노보 원숭이는 집단내 수직적인 서열을 만들지도 않고, 평등한 문화를 유지하며, 무리 내에 병자나 약자를 소외시키거나 구박하지 않고 보살피고 끌어안는다. 인간적 특성으로 평가되는 동성애적인 경향까지 있어 인간과 가장 유사한 영장류로 평가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인간 세계가 침팬지와 비슷하다는 거다. 무한경쟁, 수컷들의 권력투쟁, 전쟁, 유아학살, 남성지배 등의 모든 특징이 그렇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의 ‘보노보 찬가’(생각의 나무 펴냄)는 ‘정글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한국사회에서 평화적인 보노보 원숭이와 같은 길을 찾아보자고 말한다. 저자는 현재 한국 사회가 자본의 이익추구를 위해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세상의 모든 것을 으깨고 갈아서 상품화하는 ‘악마의 맷돌’이 통제되지 않은 채 빠르고 거칠게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OECD 국가 중 가장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 양산과 청소년 실업, 열악해지는 복지환경을 우려했다. 한국 사회가 이런 식으로 돌아가다 보면 ‘21세기 공산당 선언’을 듣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촛불집회와 관련한 법 적용을 두고 권위주의 정부시절로 돌아가는 인상을 주는 형법의 남용을 우려했다. 특히 ‘불법집단행위에 관한 집단소송법안’ 등은 집권세력의 막가파식 복수극의 대본에 불과하고, 집회와 강경진압의 악순환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비판한다. 역사적 경험 속에서 우리 민족과 자신을 ‘피해자’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한 한국인들은 ‘방어적 민족주의’와 ‘단일민족론’ 등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왔지만, 지금에 와서는 이런 성향이 인종차별적인 사상으로 전환되고 있지는 않은지 고민하라는 주문도 나온다. 성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나 양심적 병역거부자, 한센병 환자, 여성, 급증하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에 대한 너그러운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1만 1000원.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조선왕릉 40기’ 시사문제 출제 가능성

    ‘조선왕릉 40기’ 시사문제 출제 가능성

    올해 지방직 9급 시험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에서 동시에 치러지는 이번 시험에는 모두 13만 3688명의 수험생이 원서를 내, 바늘구멍처럼 좁은 공직 문을 두드린다. 에듀윌과 에듀스파, 이그잼 고시학원의 전문 강사들로부터 암기과목인 한국사·행정학·행정법에서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족집게’ 예상문제를 들어봤다. ●한국사 고대 분야에서는 통일신라의 민정문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 신라말 고려 초기의 사회상과 조선 21대 왕 영조의 탕평책도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영정법·대동법·균역법 등 조선 후기 수취제도의 개선도 이번 시험 예상문제다. 강사들은 또 신민회와 신간회의 활동을 꼭 구분해 정리해 둘 것을 권했고, 일제강점기 무장독립투쟁도 나올 확률이 높다고 했다. 시사문제로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가능성이 높은 조선왕릉 40기에 대해 물을 가능성이 높다. 단순히 왕릉 이름을 암기하는 것이 아니라 왕릉이 담고 있는 유교적·풍수적 전통과 당시 건축 양식, 조경학적 특징 등을 폭넓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 감은사지석탑과 정조어찰 등 최근 거론된 문화유산도 강사들이 찍은 예상문제다. 박용선 에듀윌 한국사 강사는 “최근 남북 관계가 이슈로 떠오른 만큼, 우리나라의 통일정책을 전반적으로 묻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행정학 정책행정론 분야에서는 ‘정책평가의 내적 타당성과 외적 타당성의 저해요인’에 대해 물을 수 있다. 체제분석과 정책분석의 차이점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재무행정에서는 성과주의예산(PBS)과 계획예산(PPBS), 영기준예산(ZBB) 등의 개념을 명확히 정리하는 것이 필수다. 최근에는 지방행정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우리나라 주민참정제도와 지방세·국고보조금·지방교부세 등 지방재정제도도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 노종태 이그잼 고시학원 수험전략연구소장은 “복식부기, 총액예산제도, BTL 등 새롭게 도입된 제도는 반드시 숙지하고 시험장에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성은 남부행정고시학원 행정학 강사는 “행정안전부가 문제를 출제하는 만큼, 과거의 지엽적인 내용에서 이해 중심의 내용으로 모든 범위가 고르게 출제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법 ‘신뢰보호 원칙’과 관련한 판례는 출제 가능성이 높다. ‘국적이탈신고 반려처분’이나 ‘지방병무청 민원팀장의 보충력 편입’ 등의 판례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 행정쟁송법의 ‘취소판결 효력’에 관한 문제와 ‘행정조사기본법’ ‘질서유발행위규제법’ 등과 관련한 판례 문제는 여러 강사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환 남부행정고시학원 행정법 강사는 “지난 4월 치러졌던 국가직 시험의 경우 만점자가 속출하는 등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면서 “이번 시험은 좀 더 어렵게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응시원서를 중복 제출한 수험생이 많아 경쟁률이 실제보다는 높게 나타난 만큼,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시험을 치르라고 권했다. 또 시험 전날에는 고사장을 미리 찾아 위치를 정확히 확인해둬야 하며, 타지역으로 시험을 치러 갈 경우 서둘러 표를 구해두라고 조언했다. 박선순 에듀스파 이사는 “시험 당일에는 자주 헷갈리거나 틀리는 부분을 볼 수 있는 오답노트를 고사장에 꼭 가져가 최종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길섶에서] 배낚시/오일만 논설위원

    안 잡힌다. 꼭두새벽에 떠난 배낚시다. 인천 만석부두를 출발한 지도 서너 시간이 지났다. 마음이 조급해진다. 옆 조사는 큼직한 광어를 올렸다. 1분쯤 됐을까, 이번에는 우럭이 쌍으로 올라온다. 환호 소리가 나를 열 받게 한다.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것은 못참나 보다.’ 내 표정이 안쓰러웠는지 옆집 조사가 부른다. “소주 한 잔 하세요.” 넉넉하게 생긴 외모가 친근하다. 그 비싼 자연산 광어를 선뜻 안줏감으로 내놓는다. “드시고 힘 내세요. 낚시가 그런 거지요.” 푸른 파도가 넘실대는 배 위에서 한잔의 소주, 광어회가 무척 달다. 낚시는 정말 모를 일이다. 옆 집 태공은 하품의 연속이다. 내 낚싯바늘에도 우럭과 노래미가 쌍으로 걸린다. 상황이 역전됐다. “한 잔 하시죠.” 보답의 술자리를 만들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오간다. “인생지사 새옹지마라는데….”,“인생 뭐 별거 있나요.” 집에 가져 갈 매운탕거리가 바닥이 났지만 그래도 즐겁다. 낚시꾼에겐 늘 최후의 수단이 있는 법. 어시장으로 가는 나의 발걸음이 가볍다.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 국방부 군무원 경쟁률 24.8대1 ‘바늘구멍’

    올해 국가직과 지방직 공무원 채용 인원이 대폭 줄어든 데 이어 군무원 시험 선발인원도 지난해보다 40%가량 줄어 경쟁률이 크게 올라갔다.13일 국방부에 따르면 최근 원서접수가 마감된 ‘2009년 군무원채용시험’에는 161명 모집에 3995명이 지원해 24.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8.2대1(263명 모집에 4794명 지원)에 비해 상승한 것. 지원자가 줄어들었지만 선발인원 감소 폭이 워낙 커 경쟁률이 올라간 것이다. 특히 수험생들의 관심이 가장 높은 9급 행정직의 경우 13명 모집에 1104명이 지원, 84.9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7급 군사정보는 34대1 ▲7급 건축 47대1 ▲9급 행정장애 19대1 ▲기술정보 20.8대1 ▲전산 45대1 ▲통신 13.9대1 등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고시학원가에서는 올해 응시자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상당수 공무원 시험 준비자가 군무원 시험에 원서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군무원 시험은 공무원 시험과 과목이 유사한 데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이 군무원을 대안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형남종 노량진 남부행정고시학원 부장은 “올 초부터 군무원 시험에 관한 문의가 예년에 비해 20% 이상 증가했다.”면서 “올해 공무원 채용인원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한편 국방부와 별도로 모집하는 육군 군무원 모집시험에는 262명 모집에 5048명이 지원해 평균 19.3대1의 경쟁률을 보였고, 해군은 18대1(214명 모집에 4056명 지원)을 기록했다.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나를 키운다/심후섭

    [엄마와 읽는 동화]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나를 키운다/심후섭

    “아버지, 이곳의 나무를 좀 베어버려야겠습니다.” 아들이 전기톱을 든 채 씩씩거렸습니다. “무엇 때문에?” “이곳을 갈아엎어 밭을 더 넓혀야 하겠습니다.” “아니, 밭은 지금도 묵는 것이 있는데…….” “아닙니다. 밭은 넓을수록 좋지 않습니까?” 그러자 팔십이 넘은 아버지는 조용히 말했습니다. “얘야, 너 지난번에 바닷가 낭떠러지 아래에 산처럼 쌓여 있는 양 떼들의 뼈를 보았지?” “네.” 아들의 대답은 여전히 퉁명스럽습니다. “그 뼈들이 왜 거기에 그렇게 많이 모여 있다고 생각하니?” “글쎄요. 누가 갖다 버렸겠지요.” “아니다. 그 많은 뼈를 무슨 수로 다 갖다 버리겠니? 양들이 거기에서 한꺼번에 죽었기 때문이란다.” “아니, 그럼 양떼들이 거기에서 자살을 했단 말입니까? 무엇 때문에…….” “양들은 죽고 싶어서 죽은 게 아니야.” “네에?” “뒤에서 마구 달려오니 앞에서는 밟히지 않으려고 정신없이 달리게 되었지. 그러다가 낭떠러지에 이르러서는 멈추지 못해 결국 모두 다 떨어져서 죽은 것이지.” “왜 달리게 되었는데요?” “너처럼 전기톱을 들고 설친 때문이지.” “아니, 양들에게 무슨 전기톱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양떼들은 늘 하는 것처럼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었어. 그런데 뒤에 있던 한 마리가 풀을 더 탐내어 맨 앞으로 나왔지. 그러자 모두들 조금씩 더 앞으로 나오게 되었어. 그러다 보니 양들은 서로 앞지르려고 달리기 시작했지.” “왜 자꾸 앞질렀습니까?” “조금이라도 풀을 더 많이 뜯어먹으려고 그랬지.” “아니, 들판에 온통 널려 있는 것이 모두 풀인데 왜 서로 그랬습니까?” “내 말이 바로 그 말이다. 바로 앞에 있는 풀만 해도 충분한데 조금이라도 더 많이 차지하려고 서로 앞지르다 보니 나중에는 그만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까지 무리가 늘어나게 되고 말았지. 조금씩 달리던 것이 점점 더 달리게 되었고……. 그러다가 점점 더 빨라지게 되자 마침내는 무엇 때문에 달리는지도 모르고 그저 밟혀 죽지 않기 위해 냅다 달릴 수밖에 없게 되었지.” “그러다가 낭떠러지를 만났지만 멈출 수 없게 된 양들이 모조리 한 구덩이에 떨어져서 다 죽게 되었다는 말씀이군요.” “그렇지. 네가 톱을 들고 설치는 모습이 바로 그 양떼들이 조금씩 앞 달려나간 것과 똑같은 모습으로 보이는구나.” “네에.” 그제서야 아들은 톱을 내려놓고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자, 그 톱을 다시 들고 저 백과공(白果公) 밑으로 가 보자.” “백과공이라고요?” “그래. 저 은행나무는 열매가 하얗지 않으냐? 그래서 옛사람들은 저 나무를 가리켜 ‘흰 열매를 가진 노인’이라는 뜻으로 ‘백과공’이라고 불렀어. 나무를 사람처럼 대하는 것이지. 나무를 사람처럼 부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해. 그건 바로 나무도 친구로 볼 수 있기 때문이지.” “네에.” “자세히 봐. 저 나무는 사람처럼 위엄을 갖추고 있지 않으냐? 다른 나무도 그렇지만 저 나무는 더욱 의젓하게 생겼고…….” “네, 그렇군요.” 백과공은 노인이 늘 기대어 쉬는 은행나무였습니다. 이삼백 년도 더 되어 밑둥치만 해도 열 아름이 넘었습니다. 나무 밑에는 안락의자가 놓여 있었고, 찻잔을 놓아두는 탁자도 있었습니다. 탁자 위에는 노인이 가끔씩 건강 정도를 알아보기 위해 사용하는 전파탐지기도 놓여 있었습니다. “자, 이 탐지기의 관을 저 나무둥치에 대어 보거라.” “네.” 아들은 귀마개처럼 생긴 탐지기의 관을 굵은 가지에 갖다 걸었습니다. “자, 이번에는 톱을 들고 그 나무에게 다가가 보거라.” 아버지는 전파탐지기의 스위치를 올리며 말했습니다. 아들은 톱을 윙윙 울리며 나무에게로 다가갔습니다. “아니, 이럴 수가!” 전파탐지기의 바늘이 갑자기 날카로운 곡선을 마구 그려댔습니다. 아들은 깜짝 놀라 하마터면 톱을 떨어뜨릴 뻔하였습니다. 전파탐지기에는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날카로운 선이 마구 나타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봐라. 네가 톱을 들고 다가가니 나무가 이렇게 놀라지 않니? 우리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나무의 이런 비명이 계속되면 우리 인간들에게도 좋을 것이 없어. 사람들도 이런 스트레스를 계속 받으면 빨리 죽게 되고 말 것이야. 자, 이걸 좀 보거라.” 노인은 톱을 밀어내고 백리향꽃 화분을 들고 나무에게로 다가갔습니다. 백리향은 향기가 백 리까지 퍼져나간다고 붙여진 이름이었습니다. 그러자 전파탐지기는 화면에 부드러운 물결선을 그렸습니다. “자, 나무에게 아름다운 꽃을 들고 다가가니 이렇게 평화스러워하지 않느냐. 평화스러운 나무 밑에 앉아 있으면 사람도 저절로 평온해지게 되지.” “네에.” 아들은 다시 한번 머리를 긁적였습니다. “너, 나무도 음악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겠지.” “네. 들어보았습니다.” “그래, 나무에게 시끄러운 기계 소리와 음악 소리를 오래 들려주었더니 음악 소리를 들려준 쪽이 훨씬 더 건강하게 잘 자랐다고 하지 않더냐.” “네에…….” “말이 없어 보이는 듯한 나무이지만 이처럼 다 생각을 하고 있어. 그런데 우리는 지금 당장 배불리 먹으려고 나무를 마구 베어내고 있어. 그러면 이 세상이 어떻게 될 것 같니?” 아들은 대답 대신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야. 우리는 나무에게서 많이 배워야 해. 나무를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역사를 짐작할 수 있어. 동네 근처에 있는 참나무에는 어른 눈높이쯤에 상처가 많아.” “누가 나무를 해롭게 하였군요.” “그렇지. 흉년이 들면 도토리를 따기 위해 커다란 돌멩이로 나무 등걸을 마구 때린 때문이지. 나무에 상처가 많이 생긴 해에는 인심도 사나웠다고 볼 수 있지.” “그러고 보니 그 부분이 많이 썩고 있었습니다.” “그래. 그렇게 하지 않아도 되는데 사람들은 자꾸 욕심을 낸 때문이야. 도토리나무는 흉년이 들면 일부러 열매를 많이 맺어 우리들에게 나누어 주고 있어. 그리고 풍년이 들면 열매를 적게 맺어 힘을 아껴 두고…….” “정말입니까?” “그렇지. 비가 적게 오면 곡식은 목이 말라 흉년이 들지만 도토리나무는 열매를 더 많이 맺게 되지. 비가 적으면 바람으로 이루어지는 가루받이가 더 잘 이루어지는 때문이지. 반대로 비가 많이 오면 곡식은 풍년이 들지만 도토리는 적게 달리게 되지. 그리하여 결국은 힘을 아끼는 셈이 되지. 다 하늘이 만들어낸 오묘한 삶의 이치이지.” “네에.” “그런데도 사람들이 자꾸만 나무를 때려 억지로 따내는 바람에 나중에 꼭 필요할 때에는 그 열매를 제대로 얻을 수 없게 되고 말지.” “아, 그러고 보니 지금도 지구의 곳곳에서 숲이 사라지는데 숲이 없어지는 만큼 사막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막이 늘어나는 만큼 사람은 더욱 살아가기 힘들게 되고…….” “그렇지. 사막에서 불어오는 흙바람 때문에 숨쉬기에 얼마니 힘드니? 따지고 보면 이 세상 모든 것이 다 우리를 살려주고 있는데 우리는 그것도 모르고 만물양아설(萬物養我說)을 거역하고 있어.” “네에? 만물양아설이라고요?” “그래, 나무와 풀은 물론이고 발에 이리저리 채이는 돌멩이까지. 그러니까 이 세상 모든 사물이 다 우리들을 길러주고 있다는 것이야. 우리가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한데 어울려야 한다는 것이지.” “네.” 아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 무렵 손자가 학교에서 돌아왔습니다. 손자의 손에는 나무 한 그루가 들려져 있었습니다. 가지에는 발그레한 꽃눈이 맺혀 있었습니다. “웬 것이냐?” 할아버지가 나무를 받아들며 말했습니다. “오다가 냇가에서 주웠습니다. 물에 떠내려 온 것 같습니다.” 꽃나무는 물에 씻겨 껍질이 더러 벗겨져 있었습니다. “그렇구나. 그래, 어떻게 하려고?” “이 나무는 우리 집에는 없는 나무 같아요. 우리 집 담 밑에 심겠어요.” “그래, 그거 참 좋은 생각이로구나. 네 덕분에 우리 집이 더욱 아름다워지겠구나. 새로 철쭉꽃이 들어왔으니…….” “네에, 새 철쭉꽃이라고요?” 손자가 궁금해하였습니다. “그래, 철쭉이라는 이름은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는 ‘척촉(??)’에서 왔대. 꽃이 너무 아름다워 지나가는 사람이 자꾸 멈칫거리게 되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바로 ‘척촉’인데 이 말이 변해서 ‘철쭉’이 되었다고 하는구나. 앞으로 우리 집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모두 다 네가 심은 이 꽃나무를 들여다보고 ‘야, 아름다운 꽃이로구나.’ 하며 걸음을 멈칫거릴 테니 바로 이 꽃이 새 철쭉꽃이 아니고 무엇이냐? 허허허!” 할아버지가 큰 소리로 웃었습니다. “하하하! 꽃이 피거든 멀리 있는 이웃들을 초대해야 하겠습니다. 이웃을 본 지도 오래된 것 같으니…….” 아들이 톱을 내려놓으며 말했습니다. “네, 그게 좋겠어요. 하하하!” 손자도 웃으며 맞장구를 쳤습니다. 온 집안이 웃음꽃으로 가득 찼습니다. ●작가의 말 이제 전 세계는 전쟁 난민이 문제가 아니라 기후 난민이 더 큰 문제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고온과 물 부족으로 삶의 터전을 옮기는 사람들이 해마다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사막에서 공룡의 뼈가 발견되고 숲의 흔적이 발견되는 것은 그 옛날 이곳이 깊은 밀림 지대였음을 말해 줍니다. 그러나 지금은 황사를 일으키는 메마른 사막이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도 점차 사막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우리 후손들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요? ●약력 ▲1953년 경북 청송 진보에서 출생 ▲경북대학교 교육대학원, 대구가톨릭대학교 대학원 졸업(교육학 박사)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 및 ´소년´지 동화 추천 완료 ▲제1회 MBC창작 동화 대상, 대구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 수상 ▲동화집 ´나무도 날개를 달 수 있다´, ´의로운 소 누렁이´ 등 50여권 지음 ▲현재 대구학남초등학교장 및 대구교대 겸임교수
  • [데스크 시각] 피천득 선생 시와 5월/김문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피천득 선생 시와 5월/김문 문화부장

    ‘내 나이 세어 무엇하리, 나는 지금 오월 속에 있다.’ #첫번째 만남 금아 피천득 선생, 2004년 꼭 이맘때였다. 연분홍 치마 꽃단장으로 흐드러진 진달래가 집앞(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먼저 반기던 그 봄날, 짙은 꽃향기를 맡으며 금아에게 넙죽 머리를 조아렸다. 악수를 건네는 그의 손이 어린애처럼 보드라웠다. 의자에 앉으며 그는 “책 읽는 시간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어.”라고 했다. 낡은 책장에서 셰익스피어의 시 ‘소네트’ 같은 영국 고전을 하나씩 꺼내 원어로 읽다 보면 하루가 후딱 지나간다고 했다. 대부분 예전에 읽은 것이지만 나이 들어 접하는 느낌이 새삼스럽다고 했다. 이어 2002년 월드컵 때 승리를 기원하며 시 ‘붉은 악마’를 지었다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붉은 악마들의/끓는 피 슛! 슛! 슛 볼이/적의 문을 부수는/저 아우성! 미쳤다. 미쳤다/다들 미쳤다 미치지 않은 사람은/정말 미친 사람이다.’ #두번째 만남 2006년 5월초였다. 그의 시 ‘오월’이 너무 좋아 퇴근길에 금아의 자택을 찾았다. 평생 가르치는 일을 천직으로 삼았기에 칠순이 넘은 제자들이 자주 찾는 집이다. “선생님, 지난번보다 더 젊어 보입니다.” “허허, 재미있는 얘기 하나 해줄까. 영국의 버나드쇼가 채식주의자였어요. 나이 들어 죽었는데 이때 ‘런던타임스’에서 사설에 뭐라고 했냐 하면 ‘버나드쇼 장례행렬에는 염소와 소, 양떼들이 울면서 뒤를 따랐다.’라고 했지. 평생동안 육식을 안 했으니깐 그놈들이 얼마나 좋아했겠어. 어쨌든 사설에 그런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해.” 피식 웃는 금아의 얼굴은 천진난만한 아이였다. 아껴도 아껴도 부족한 봄날의 화사한 꽃이었다. 소설가 최인호는 “전생의 업도 없고, 이승의 인연도 없는, 한번도 태어나지도 않은 하늘나라의 아이!”라고 읊었다. “선생님, 오월이라는 시에 보면,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 하얀 손가락에 끼여 있는 비취 가락지,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고…” “그거 말고, 좋은 시들 많아요. 영국시인이 그랬죠. ‘겨울이 깊었으니 봄이 그다지 멀겠는가’, 이것은 일본 시인데 ‘봄비니까 맞고 가자, 젖어서 가자.’ 요즘 같으면 황사로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지만 생각할수록 아주 운치가 있어요.” 시라는 것은 영혼에 가장 좋은 양식이고, 시에는 순수한 동심과 맑은 서정이 담겨 있으며 마른 나무에서 꽃이 피는 것과 같다고 했다. 순수한 동심은 세상 살면서 희망의 빛을 선사하는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세번째 만남 2007년 5월26일, 장례식장이었다. 5월29일 태어나 98세로 생을 마감하기 직전까지 인형 ‘난영’을 꼭 껴안고 주무셨단다. 난영은 딸 서영의 동생이라는 뜻에서 이름지었다. 목욕도 시켜주고 예쁜 핀으로 머리도 묶어 주었다. 난영은 잠 잘 때 즐거운 꿈의 세계로 가는 길동무였다. 인형과 함께 차이콥스키 피아노협주곡을 자주 들었다. 아! ‘인연’이다. 흔하디흔한 단 두 글자임에도 불구하고 금쪽같은 소중함으로 다가왔다. 금아는 원래 천득(天得)이었는데 면사무소 호적계의 잘못으로 ‘天’이 ‘千’으로 바뀌었다. 획수가 하나 줄어드는 바람에 평생을 가난하게 살았다고 우스개 삼아 말하곤 했다. 3일 뒤 그가 태어난 날 땅에 묻혔다. 오늘이 5월 첫날이다. 금아의 시를 음미하면서 찬란한 이 달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는 것이 참으로 즐겁다.~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김문 문화부장 km@seoul.co.kr
  • ‘근로자의 날’이 더 쓸쓸한 그들

    1일은 근로자의 날이다. 하지만 유례없는 경제불황으로 생활고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월 100만원 남짓 받으며 일하는 청년 인턴들,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그렇다. 그나마 하루 아침에 일터를 잃은 사람들에게는 근로자의 날이 더 쓸쓸하기만 하다. 요즘 청년 세대들의 가슴은 타들어간다. 청년 인턴제 등으로 어렵사리 회사에 들어간 사람들이나 그마저도 기회를 얻지 못한 ‘청년 백수’들은 하루하루가 바늘방석이다. 부산의 한 공기관에서 행정 인턴으로 일하고 있는 박동민(27)씨는 “운이 좋아 인턴이라도 하고 있지만 오는 9월이면 끝난다.”면서 “워낙 취업문이 좁아 미래에 대한 설계는 꿈도 꾸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생수 배달로 버는 80만원 월급 가운데 절반을 음악 활동에 쓴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중렬(25)씨는 “또래들은 하고 싶은 일과 돈 되는 일 사이에서 갈등을 많이 겪는다.”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오는 7월이면 비정규직법이 현장에 적용된다. 기간제 및 파견 근로자의 고용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 기간 안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 ‘운명’이 결정될 수밖에 없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한숨소리도 깊어지고 있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 10년째 교무보조 업무를 맡고 있는 서혜숙(33·여·가명)씨는 “10년 동안 계약서 한 번 작성한 적 없이 일해왔지만 최근 학교측과 구두로 1년 계약했다.”면서 “재계약이나 정규직 전환과 같은 안전 장치가 없어 언제 해고 당할지 몰라 불안해서 잠도 안 온다.”고 불안해했다. 직장을 잃게 되면 당장 생활도 걱정이다. 아픈 남편을 대신해 생계를 꾸려왔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두 아들의 초롱초롱한 눈만 쳐다보면 김씨는 가슴이 미어진다며 울먹였다. 하루 아침에 ‘잘린’ 사람들은 어디 한 군데 기댈 데도 없다. 지난해 10월 학력 진단고사 거부로 해임 징계를 받은 설은주(29·여)교사는 이번 근로자의 날을 차가운 거리에서 맞게 됐다. 설 교사는 “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로 자살하고, 교사들은 학교에서 쫓겨나는 서글픈 현실이 이번 근로자의 날을 계기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코오롱 노조위원장 출신의 해직자 최일배(41)씨는 4년째 부당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매일 코오롱 구미 공장으로 출근투쟁 중이다. 최씨는 “회사가 경영 적자를 이유로 430여명의 희망퇴직자를 받고도 지난 2004~2005년 동안 노조원을 중심으로 78명을 해고했다.”면서 “언제나 깜깜한 터널을 벗어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가슴을 쳤다. 박성국 오달란기자 psk@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황우석 사기 핵심이 차병원에 끝까지 ‘막장’ 고수하고 퇴장한 ‘아내의 유혹’ 김훈, 연필로 인터넷소설 써 ’최불암 시리즈’는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 기막힌 ‘보이스 피싱’ 수법들 해군 간부 계좌에 뭉칫돈이
  • 기아 쏘렌토R 시승해 보니

    기아 쏘렌토R 시승해 보니

    기아자동차의 ‘쏘렌토R’는 SUV의 고정관념을 넘어선다. 첫 인상은 ‘강인함’과 ‘묵직함’, ‘넉넉함’을 풍긴다. 기존의 1세대 모델보다 높이가 낮고 길이(전장 4685㎜)가 길어졌다. 여기에 볼륨감 있는 몸매와 넓은 폭, 선 굵은 디자인이 돋보인다. 특히 천장 전체를 덮은 파노라마 선루프는 운전 중 상쾌함을 느끼게 한다. 실내공간은 여유롭다. 뒷좌석은 어른 3명이 너끈히 탈 수 있을 정도로 넓다. 변속기 레버가 운전석 쪽으로 붙어 있고 컵홀더가 옆으로 나란히 배치돼 있는 것이 특이하다. 세 개의 실린더 모양의 계기판은 고휘도 LED 조명을 적용해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시동을 걸고 달려 보니 고성능 R엔진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시승 코스인 한라산 끝자락을 타고 도는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남아도는’ 느낌을 받는다. 급가속시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힘도 만족스럽다. 배기량은 2200㏄이지만 200마력, 최대토크 44.5㎏에 이르는 ‘괴물 엔진’ 때문이다. 국내 최초 ‘유로5 배출가스 기준’과 ‘2009 저공해 인증’도 동시에 만족시켰다. 코너링과 핸들링도 수준급이다. 커브에서도 차가 밀리는 느낌이 없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의 힘이다. 서스펜션은 약간 딱딱하게 느껴지는데, 기아차 특유의 느낌이다. ‘경사로 저속주행장치(DBC)’와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AC)’도 기본 장착돼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모노코크 보디(일체형 통구조로 이뤄진 자동차 외형) 방식을 채택하면서 차체 높이도 낮아져 승차감도 한결 부드럽다. 주행 중 실내로 들어오는 외부 소음도 별로 없다. 엔진 소음도 양호하다. 음성인식 내비게이션, 주차시 후방 카메라, 버튼시동 스마트키, 블루투스 핸즈프리, 타이어 공기압 경보장치, 크루즈 컨트롤 14인치 노트북도 수납할 수 있는 대용량 콘솔박스 등 다양한 첨단 편의사양이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 준다. 80여㎞를 쉬지 않고 달렸지만, 연료계 바늘이 예상보다 덜 내려갔다. 연비는 국내 SUV 가운데 최고인 14.1㎞/ℓ다. 쏘렌토R의 가격은 ▲2.2 디젤모델 2630만∼3615만원 ▲2.4 가솔린모델 2380만∼2740만원 ▲2.7 LPI모델 2430만∼2790만원이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쇼트트랙 태극전사 선발전 ‘바늘구멍에 낙타 들어가기’

    내년 밴쿠버겨울올림픽 쇼트트랙에 나설 ‘태극전사’를 뽑기 위한 2009~10 국가대표선발전이 24일부터 태릉빙상장에서 벌어진다. 종합선수권을 겸한 대회지만 핵심은 역시 대표선발에 맞춰져 있다. 선발전은 ‘미니 올림픽’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수준이 높은 데다 경쟁률도 치열하다. “올림픽 금메달보다 선발전 1위가 어렵다.”는 말도 트랙에서 떠돌 정도다. 대표팀 엔트리는 남녀 각 6명씩 총 12명. 그러나 이호석(고양시청)이 지난 3월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우승으로 일찌감치 대표팀 티켓을 가져간 터라 남자부에 남은 건 5장. 밴쿠버로 가는 길은 여자보다 더 좁은 셈이다. 더욱이 선발전이 다가 아니다. 올림픽 티켓은 세부종목에 따라 국가별 ‘쿼터’의 영향을 받는 탓에 이번 선발전에서 남자는 종합 2등, 여자는 3위 이내에 들어야 밴쿠버의 빙판을 디딜 수 있다.최고 관심거리는 2006토리노올림픽 남녀 3관왕을 일궈낸 안현수(24·성남시청)와 진선유(21·단국대)의 대표팀 복귀 여부다. 둘은 공교롭게도 지난해 초 나란히 부상을 당해 그해 3월 세계선수권(강릉)은 물론, 대표선발전까지 나서지 못하고 태극마크를 반납해야만 했다. 둘은 그러나 14개월 가까이 눈물 나는 수술과 힘겨운 재활을 이겨내고 마침내 트랙 위에 다시 서게 된다.진선유는 사실상 복귀 무대였던 2월 겨울체전에서 계주 금메달과 1000m 은메달을 따내 ‘재입성’을 예고했다. 여자대표팀은 진선유가 빠지면서 전력이 크게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아 왔던 터라 진선유의 대표팀 복귀 여부를 놓고 상당히 촉각을 세우고 있다. 안현수 역시 전성기 때 전력의 70~80%까지 회복한 상황. ‘춘추전국’을 방불케 하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의 판도를 재정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선발전에는 ‘토리노의 황제와 여왕’만 나서는 게 아니다. 중학생부터 실업팀 선수까지 모두 116명이 나서는 이 대회에선 늘 ‘이변’이 뒤따랐다. 지난 2007년 중학생이던 박승희(서현고)는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지난 시즌 태극마크를 달기도 했다. 한편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선발전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번 대회에 5명의 외국인 심판을 초빙하기로 했다. 24일 500·1500m, 25일에는 1000·3000m 슈퍼파이널을 치른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정장은 얼마?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정장은 얼마?

    한 유명 디자이너가 최근 비공식 파티에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수트’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디자이너 알렉산더 아모스(Alexander Amosu)가 제작한 수트의 ‘몸값’은 무려 7만 파운드(약 1억 3800만원). 이 수트는 무장한 특수 경비대의 경비를 받으며 운반될 만큼 높은 값어치를 자랑한다. 이 수트는 세계 최고급 옷감을 이용해 제작됐으며 무려 5000 바늘땀을 일일이 꿰맨 100% 핸드메이드 제품이다. 80시간이 소요된 이 바느질은 한 땀당 평균 2만 8000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놀라게 했다. 원단으로는 3년에 한번씩만 털을 깎을 수 있는 남미의 희귀 야생동물 비큐나의 털과 세계에서 가장 비싼 모직으로 알려진 사향소의 털이 사용됐다. 여기에 히말라야의 높은 고원에서 획득한 파시미나(티벳 염소의 털로 짠 털)와 18캐럿 골드·다이아몬드로 장식된 버튼이 어우러져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수트’가 탄생했다. 디자이너 아모스는 “경제 위기가 패션에 대한 수요를 완전히 멈추게 하진 못한다.”면서 “내가 디자인한 이 수트는 입는 사람의 캐릭터와 스타일 개성을 모두 강조한 맞춤형 옷”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디자이너 알렉산더 아모스는 지난 2008년 더 타임즈가 선정한 ‘떠오르는 미디어 기업가 40’ 에 선정된 디자이너 겸 사업가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영화리뷰] ‘노잉’

    [영화리뷰] ‘노잉’

    알렉스 프로야스가 2004년 ‘아이, 로봇’의 성공 이후 5년 만에 내놓은 ‘노잉(Knowing)’은 재난 또는 재앙을 다룬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분명하지만 이전까지와는 다른, 기존 공식을 깨는 전복적인 요소가 담겨 있다. 주인공인 존 코스틀러(니컬러스 케이지)는 대형 참사가 일어날 것을 알고 막아 보려 한다. 하지만 부질 없는 일이다. 바람 앞에 등불 같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초개 같이 목숨을 버리는 영웅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완벽한 영웅주의에서 살짝 비껴갔다. 보통 인류는 간발의 차이로 멸망의 위기를 피한 뒤 가슴을 쓸어내리며 교훈을 되새기지만 ‘노잉’은 이러한 공식에서도 벗어난다. 왜 인류가 위기에 몰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딱히 설명도 없다. 지난 50년 동안 대형 참사들로 징조(sign)는 계속됐고, 멸망은 예정된 수순이었을 뿐이다. 종말을 3~4일 앞뒀을 때까지 정작 인류만 그 사실을 몰랐다. 인류의 명맥을 잇게 하는 것도 인류가 아닌 다른 존재의 임무다. 1998년 미미 레더가 연출한 ‘딥 임팩트’처럼 불화가 있던 가족 구성원들이 자연스레 화해하고 함께 마지막 순간을 맞는 장면을 곁들이는 등 가족애에 무게를 둔 것은 비슷한 점이다. 기존 공식을 비트는 것은 일단 신선함을 준다. 영화는 대형 항공기가 추락하고, 선로를 이탈한 지하철이 참사를 불러오는 장면을 ‘블록버스터답게’ 그려내며 이야기를 바느질하지만 스크래치가 난 레코드 판에서 바늘이 연속적으로 튀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언뜻 보면 의미가 없어 보이는 일련의 숫자가 담긴 예언서를 얻게 되며 이어지는 초반부는 영화 ‘식스 센스’의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냄새가 나는 미스터리물로 간다. 피할 수 없는 운명을 맞이하는 ‘데스티네이션’(2000) 느낌으로 징검다리를 삼은 뒤 막바지로 치달으며 휴거, 천사, 아담과 이브, 에덴의 동산, 생명의 나무 등 종교적인 색채가 짙은 이미지로 마침표를 찍는다. 이집트에서 태어났으나 호주에서 자란 프로야스는 CF와 뮤직비디오를 통해 경력을 쌓다가 ‘크로우’(1994)로 할리우드 데뷔를 했던 연출자다. 이소룡의 아들인 브랜든 리가 촬영 중 숨지며 더 유명세를 탔던 ‘크로우’에서 그는 디스토피아적이고 그로테스크한 비주얼로 주목받았다. 이후 영화 관객들에게 ‘다크시티’(1998)라는 또 하나의 SF 컬트를 선사하며 아우라를 뿜어 냈다. 첫 번째 블록버스터였던 ‘아이, 로봇’까지도 독특한 색깔을 유지했으나 이번 ‘노잉’에서는 그 색깔이 상당히 바랬다. 16일 개봉.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北 로켓 발사] 발사체 제어 정밀기술 확보 못한 듯

    [北 로켓 발사] 발사체 제어 정밀기술 확보 못한 듯

    5일 발사된 장거리 로켓 ‘은하 2호’(한국과 미국은 대포동 2호 개량 모델로 추정)가 실패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북한 우주발사체(SLV)의 기술력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멀리 쏘는 사거리 능력은 다소 향상됐을지 몰라도 로켓의 고도, 각도, 속도를 오차 없이 제어하는 고도의 정밀성은 확보하지 못한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미국 북미방공우주사령부(NORAD)는 이날 “탑재체(위성)가 태평양 해상에 추락했다.”며 “(위성으로 보일 만한) 어떤 물체도 지구 궤도에 진입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 발표는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북한 로켓이 대륙간탄도탄(ICBM)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아직 본토를 위협할 만한 수준은 아닐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일본 정부는 “이날 로켓 추진체는 1단계가 일본 아키타현 서쪽 280㎞ 해상에 낙하했고, 2단계 추진체는 일본 북동쪽 태평양 2100㎞ 지점까지 탐지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북한이 지난달 11일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한 1, 2단계 낙하지점에 못 미치지만 지난 1998년 대포동 1호의 사거리보다 2배 정도 늘었다. 북한이 첫 번째 위성발사 실험 명분으로 발사한 ‘대포동 1호’(북한은 인공위성 광명성 1호로 주장)의 경우 1단계 로켓은 95초, 2단계는 266초를 연소한 후 태평양 1646㎞ 지점에 낙하했다. 탑재체는 지구 궤도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판정됐다. 2006년 7월 쏜 대포동 2호 역시 42초 만에 폭발해 실패 판정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2007년 사거리 3000㎞ 이상의 중거리 미사일을 실전배치했다는 점에서 이번 로켓의 사거리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이번에 탑재한 위성 무게가 약 36㎏으로 추정되는데도 대기권 진입에 실패하고 로켓 사거리가 예상치보다 짧았다면 미사일의 탄두 운반 능력은 크게 떨어진다. 통상 탄두 무게를 줄일수록 사거리 연장이 가능하다. 탄두 무게는 500㎏에서 1t 정도다. SLV와 ICBM은 기술적으로는 거의 동일하다. 위성과 미사일은 로켓의 3단계인 발사 상승단계-궤도 비행단계-지구 대기권 재진입단계 중 1, 2단계를 공유한다. 미사일은 재진입 기술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위성체의 궤도 진입은 실패했지만 3단식(1·2단 액체, 3단 고체)으로 구성된 로켓의 1·2단계는 단 분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여 일정부분 기술은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 즉 주요 로켓 기술 중 ▲기체 설계 ▲추진기관 ▲고체 연료 ▲다단 로켓의 단 분리 능력은 갖추고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이 점에서 북의 미사일 능력은 여전히 위협적이다. 그러나 SLV가 ICBM 수준의 미사일로 무기화되려면 탄두의 설계 및 장착 기술,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시 마찰열 감소를 위한 삭마제 설계 기술 등이 추가로 확보돼야 한다. 또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한 정밀한 유도제어기술이 필요하다. 북한이 ‘미사일 무기화’의 선결 조건인 핵심 기술을 미확보했거나 불완전한 단계로 판단되는 지점이다. 이번 로켓 발사에서 북한의 주목적이 인공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리기보다는 미사일 기술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점도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김태우 박사는 “북한으로선 국제적으로 체면 손상은 될지 몰라도 체제 특성상 내부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아 재차 미사일 시험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한반도 비대칭 전력에 주력해 온 북한에게 핵과 미사일은 실과 바늘의 관계다. 꾸준히 사거리를 넓혀 미 본토를 위협할 수준의 ICBM 기술 입증은 북한이 강력한 정치·군사적 카드를 손에 쥐게 된다는 맥락을 모를 리 없다는 지적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여경 경쟁률 평균 198대1

    여성 경찰되기가 ‘바늘구멍’이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에서 40명을 모집하는 여경 채용에 무려 7925명이 시험에 응시, 평균 경쟁률이 사상 최고인 198대 1을 기록했다. 광주지방경찰청은 1명 모집에 538명이 몰렸고, 서울지방경찰청은 5명 선발에 2048명이나 지원해 410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기지방경찰청은 3명 모집에 795명이 지원해 265대1, 충북지방경찰청은 2명 모집에 209명이 지원해 104.5대1의 높은 경쟁률을 각각 기록했다. 또 울산지방경찰청의 경우 2명 모집에 193명이 응시해 지난해의 두배가 넘는 96.5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여경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치솟은 것은 극심한 취업난과 선발인원 감소, 경찰직종의 인기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울산경찰청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된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지원자 대부분은 전문대졸 이상인 고학력자들이다. 울산경찰청이 여경 지원자들의 경우 대졸 69명, 대학 재학 76명, 대학 중퇴 10명, 전문대졸 21명, 전문대 재학 1명, 고졸 15명, 검정고시 1명으로 나타났다. 한편 최종 합격자는 필기시험(11일)과 신체·체력·적성검사(27일∼5월1일), 면접시험(6월1∼5일)을 거쳐 6월11일 발표된다. 전국종합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공공근로 자리도 ‘바늘구멍’

    공공근로 자리도 ‘바늘구멍’

    지난 2005년 전문대를 졸업한 이모(26)씨는 지난 1월부터 충북 충주시보건소에서 공공근로 일을 시작했다. 이씨 업무는 보건소 직원들의 행정지원. 급여는 식비를 포함해 하루 3만 5000원이다. 행정인턴보다 일당이 3000원 적다. 이씨는 매월 한꺼번에 급여를 받는다. 총 급여의 9%는 건강보험과 국민연금 등으로 빠져나간다. 실수령액은 한 달에 60만원 정도다. 최근 이씨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공근로 기간을 연장했다. 그는 6월까지 일할 수 있어 다행으로 여긴다. 불과 얼마전까지 공공근로는 신청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었다. 공공근로 신청자가 많아지면서 달라진 풍속도다. 이씨가 공공근로에 참여하게 된 것은 극심한 취업난으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졸업한 뒤 4년여간 이씨가 이력서를 낸 회사는 50여곳. 그때마다 이씨는 치열한 경쟁에 밀려났다. 이씨는 “고용지원센터 상담사가 ‘공공근로에도 고학력자들이 할 만한 일이 있다.’고 권유해 시작했다.”며 “친구들도 공공근로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장기화된 경기 불황으로 취업난이 극심해지면서 고학력자들까지 공공근로에 참여해 공공근로의 경쟁률이 치솟고 있다. 31일 충북 충주시에 따르면 2009년도 2단계 공공근로 신청을 최근 마감한 결과 75명 모집에 236명이 접수, 3.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신청자 가운데 전문대졸 이상 학력자가 33명이나 됐다. 이들 대부분이 20대와 30대다. 강원 원주시는 올해 1단계 공공근로사업에 40명을 채용할 계획이었지만 110여명의 신청자가 몰려 선발인원을 60명으로 늘렸다. 신청자 가운데 전문대 졸업 이상 학력이 30%를 차지했다. 대전 동구의 경우 22명 모집에 168명이 지원, 7.6대1의 경쟁률을 보여 주위를 놀라게 했다. 울산 북구는 올해 1단계 공공근로 15명 모집에 40명이 신청했다. 2단계 공공근로는 40명 모집에 110명이 지원했다. 2단계 신청자 가운데 8명이 전문대졸 이상의 고학력자였다. 강원 강릉시는 40명 선발에 무려 190명이 지원해 4.7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충북도 관계자는 “경쟁률이 낮아 신청만 하면 다 되거나 신청자가 없어 공공근로 사업을 축소한 적도 있었다.”며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당분간 신청자가 계속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공근로는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경제 위기를 맞아 정부가 실업자와 저소득층을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1년을 4단계로 나눠 3개월마다 근로자를 뽑는다. 연속해 세차례 신청할 수 있다. 전국종합·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대학가 취업준비 이렇게

    경기 불황으로 취업문이 ‘바늘 구멍’이다. 각 대학마다 직무적성 검사 모의테스트 실시와 이력서 작성 지원 등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고 있다. 하지만 취업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동아대는 학업성적이 우수한 3, 4년생을 집중 지원하는 ‘동아 리더스 클럽’이라는 취업동아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올해로 6년째다. 클럽회원은 학점 토익점수를 포함한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거쳐 선발한다. 회원이 되면 최신 채용정보와 선배 초청강연, 모의면접, 모의토익 등 취업과 관련된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 대학 홍보팀의 김재정씨는 “지난해의 경우, 리더스 클럽 회원으로서 취업을 희망한 350명 가운데 80%정도가 취업했다.”면서 “클럽은 금융반, 대기업반, 외국계 기업반, 영업반 등 40여개의 자발적 취업 스터디 모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취업이 잘된다는 소문이 나면서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소개했다. 지난해 61.5%의 취업률을 기록한 경기대는 온라인 직무적성검사 모의테스트 실시 등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특강을 진행하는 공간인 40평 규모의 ‘미래 job 끼’카페를 올 상반기 중으로 하나 더 만든다. 80평 규모로 절반 정도는 토론면접과 프레젠테이션에 대비할 수 있도록 5개의 취업 스터디룸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취업 필수품’인 어학실력 향상을 위해 신입생 때부터 어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들도 많다. 영남대는 신입생 900여명을 대상으로 ‘토익 스피킹 집중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경북대는 신입생 특별 프로그램인 신입생 영어특별 토익 및 말하기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강좌는 5개월여에 걸쳐 진행된다. 인하대는 미국 등 외국에 있는 동문 기업들과 연계한 해외 인턴십 제도를 3년 전부터 운영하고 있다. 대상자는 한 해 10명 안팎으로 많지 않지만 대상자로 선정되면 인턴십기간 전액 장학금에다 현지 급여도 받아 만족도는 높다. 이 대학 취업진로지원팀의 유덕 과장은 “올 1학기에 동문이 있는 미주지역의 카드업체에 3명, 보험업체에 3명 등 모두 6명이 나갔으며 2학기에도 12명이 나갈 예정”이라면서 “숫자는 적으나 반응은 좋다.”고 말했다. 연세대의 김준성 직업평론가는 “우리의 경우, 개인별로 취업컨설팅을 강화하고 취업설명회를 자주 열어 학생과 기업이 만나도록 주선하고 있다.”면서 “학생들은 외국계 회사나 대기업 취업을 원하는데 최근 인턴을 많이 뽑다 보니까 아무래도 정규직 자리는 줄고 있어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우리말 여행]알토란

    막 캐낸 토란은 흙이 묻어 있고 잔뿌리가 많아 지저분하다. 흙을 털어 내고 잔뿌리를 깨끗하게 다듬으면 제 모습을 드러낸다. 이를 알토란이라고 한다. 여기서 ‘알-’은 ‘겉을 덮어 싼 것이나 딸린 것을 다 제거한’의 뜻을 더하는 접두사다. ‘알몸, 알바늘, 알밤’의 ‘알-’도 그렇다. ‘알토란 같다’고 하면 ‘살림과 재산 등이 옹골차게 실속이 있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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