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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건 몰랐지?/폴 마르탱 등 지음

    노을은 왜 붉을까? 연기는 왜 생기는 걸까? 졸리면 하품이 나는 이유는? 푸른숲에서 나온 ‘요건 몰랐지?’ 시리즈(폴 마르탱 등 지음, 김효림 옮김)는 알짜상식을 노량으로 터득할 수 있는 어린이 교양서이다. 우리 몸, 과학, 건강, 자연 등의 주제를 각 권에 나눠 궁금증을 시시콜콜 짚었다. 호기심 많은 아이라면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한번쯤 물음표를 찍었을 의문들이다. 해답을 밋밋하게 평면적으로 끌어내지 않는 점이 돋보인다. 정답을 오래 기억하게 되는 건 중간에 끼어드는 엉뚱하고 기발한 이야기 덕분. 책 속의 주인공 ‘엉토르 당토르 박사’가 틀린 답을 장황하고도 그럴싸하게 먼저 설명한다. 예컨대 바다는 왜 파랄까? 엉토르 당토르 박사의 헷갈리는 엉터리 대답은 이런 식이다.“바다 속에는 바다초롱이라는 파란색 바다식물이 살지. 물고기들은 바나나 맛이 나는 이 식물을 엄청 좋아하지. 그래서 물고기들이 파란 똥을 싸게 된 거란 말이지. 바닷물이 파란 것도 바로 그 때문이지.” 물론 이건 잘못된 정보다. 다음 페이지에서 엉터리 답을 바로잡아주는 똑똑한 주인공은 ‘에또 똑또르 교수’.“바다가 파랗게 보이는 이유는 하늘이 파랗기 때문이에요. 하늘의 색이 바닷물에 반사되면서 파란색으로 보이는 거지요. 하늘이 흐릴 땐, 바다도 흐린 회색빛이랍니다.” 바다가 파란 이유에 대한 똑또르 교수의 똑 떨어지는 설명이다. 자상한 똑또르 교수는 거기에다 ‘한 말씀’ 더 보탠다. 바다 깊은 곳엔 빛이 없으며, 물고기는 몸을 숨기기 위해 등은 푸르고 배는 희다는 등의 상식을 들려주는 것. 자잘한 천연색 그림들이 많아 만화책처럼 부담없이 재미있게 책장을 넘길 수 있겠다. 프랑스 어린이 잡지 ‘아스트라피’에 연재됐다. 초등학생용. 각권 1만 20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뒷골목 맛세상] 모란시장의 먹을거리

    [뒷골목 맛세상] 모란시장의 먹을거리

    ■ 돼지 부속물 ‘장터 뷔페’ 지금 50,60쯤의 나이에 접어든 이들이라면,1960년대 무렵의 초등학교 국어교과서에 실린 삽화 한 장면을 아직 기억하고 있을지 모른다. 몇 학년 국어교과서인지조차 까마득히 잊었지만,5일장이 선 시골장터에서 중년의 사내가 눈보라를 맞으며 하염없이 서 있는 삽화이다. 삽화 속 사내는 눈보라를 맞으면서 어머니를 기리고 있는 중이다. 어머니는 오랫동안 바로 5일장을 돌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난장에서 보따리 장사를 하여 아들을 대학까지 공부시킨다. 그리고 미처 아들의 성공도 보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아들은 그런 어머니를 기려 난장에 서서 온몸으로 눈보라를 맞고 있다는 줄거리다. ●닷새마다 돌아오는 어른·아이 모두의 축제 그 중년 사내의 삽화가 나에게 언제까지라도 잊혀지지 않는 것은, 사내야말로 나와 한 치도 틀림없는 자화상이기 때문이다.‘아름다운 얼굴’이라는 자전적인 작품에는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시골장터의 풍경이 나온다. ‘우리 식구는 모두 장돌뱅이였던 셈이다. 어머니는 어물전의 한 귀퉁이에서 길바닥에 거적때기를 깔고 그 위에 역시 거적때기만한 차일을 친 채, 김이며 미역, 멸치, 마른 새우 등의 해산물을 팔았다. 내가 갓난아이였을 때는 어머니의 등에 업혀서 해종일 어머니와 함께 장날을 보냈지만, 조금 커서 네댓살이 되었을 때만 해도 어머니의 등을 벗어나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장돌뱅이가 되어 장터를 헤집고 다녔다. 장돌뱅이에게 있어서, 닷새마다 한번씩 돌아오는 장날이란, 어른 아이 막론하고 축제일 수밖에 없었다. 장날이 돌아오는 나흘 내내 기껏해야 휴지 나부랭이나 회오리바람에 날리곤 하던 쓸쓸한 빈터와 기둥만 앙상하던 빈 가게들이, 장날이 되면 하루아침에 갑자기 사람들이 들끓는 싸전이며 어물전, 포목전, 유기전, 옹기전, 잡화점 등으로 변하고, 노점 음식점들마다 돼지머리와 순대가 산더미처럼 쌓이거나 가마솥이 넘치도록 팥죽이 끓어대는 요술 같은 일이 벌어지는 것이었다. 그런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장돌뱅이들은, 어른들은 어른들대로 목이 쉬도록 시골 사람들을 불러 하루 벌어 닷새를 먹고 살 돈을 마련하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장터의 이곳저곳을 헤집고 다니면서 물건을 훔치거나 아니면 혹시 길에 떨어진 동전 한닢이라도 줍기 위해 해종일 악머구리 끓듯 해댔다. 어린 장돌뱅이의 벌이는 그다지 신통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싸전 근방을 기웃거리며 기회를 엿보다가 어른들의 다리 틈으로 쌀을 한 주먹씩 훔쳐내어 주머니를 가득 채울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이었다. 되밀이꾼에게 들켜서 되밀이로 얻어맞거나,‘이 문댕이새끼, 손모가지를 콱 짤라불기 전에 쌀 못 놔?’‘아이고, 전 어떤 장돌뱅이년 구녕에서 나온 새끼여?’ 하는 시골 아낙네들의 막된 욕지거리야 다반사였고, 조금도 개의할 바가 아니었다. 어린 장돌뱅이들은 저만큼 도망치면서 ‘히잇, 니에미 X이다아’ 하고 대거리를 해대는 것으로 그만이었다.’ 어린 장돌뱅이에서 50여년이 훌쩍 지나버린 나이에 이르러서도, 어쩌다 5일장에만 가면 나는 장터 특유의 축제 분위기에 사로잡혀 자신도 모르게 흥분하고 만다. 그리하여 몇 시간이고 좋이 장터의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돌아다닌다. 그러면서 나 또한 어쩔 수 없이 아들에게 한만을 잔뜩 남기고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기리기도 한다. 수도권 일대에 조선조부터 유명한 5일장으로는 광주의 사평장, 송파장, 안성의 읍내장, 교하의 공릉장이 있었지만, 지금은 모두 빛이 바랬다. 대신에 내가 즐겨 찾는 5일장은 성남 모란장이다. 평소에는 주차장으로 사용하다가 4일과 9일,14일과 19일,24일과 29일, 이렇게 5일 간격으로 장이 열리는 모란장은 우선 3000평이 넘는 넓은 장터여서 볼거리나 먹을거리가 많기도 하지만, 서울에서 지척이면서도 기이하게 전혀 도회지의 때가 묻지 않은 시골장터의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니, 좀더 자세하게 들여다보면, 그런 시골장터의 분위기 속에는 누군가에게 결코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의 들짐승 혹은 모질게 살아남는 여름 한낮의 잡초 같은 거친 생명력이 깔려있다. 거친 생명력은 자칫 수상쩍은 기운마저 감돌 정도이다. 이를테면 어디 한군데 제대로 정착하지 못한 채 집안의 우환노릇이나 하면서 거느릴 가족도 없이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는 역마살의 작은 아버지나 외삼촌 같은 느낌이 없지 않다. 어딘지 모르게 불온하고 어수룩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쩔 수 없이 살붙이의 정이 가는 식이다. 그런 모란장의 분위기는 어쩌면 성남시 자체에서 태생적으로 연유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도회지의 때 묻지 않은 시골장터 분위기 도대체 성남이 어떻게 만들어진 도시인가.1960년대에 박정희식 값싼 노동력 위주의 경제개발에 희생되어 실농한 농민들이 무작정 서울로 올라와 청계천 등지에 무허가 판잣집을 짓고 살다가, 판잣집에서도 더 이상 버텨내지 못한 채 이번에는 철거민이 되어 광주시 중부면의 허허벌판으로 내몰려 만든 소위 광주대단지의 ‘달나라 별나라’가 시초 아니던가. 먹고 살 아무런 대책도 없이 그저 나라에서 준다는 20평의 땅에 혹하여 지금의 은행동 일대에 ‘달나라 별나라’를 만들고, 더 이상 먹을 것이 없어 눈이 뒤집힌 임산부가 자신이 낳은 아이를 삶아먹는 파천황의 굶주림 끝에, 마침내 ‘광주폭동’을 일으킨 비극의 땅이 아니던가. ‘광주폭동’은 작가 윤흥길씨에 의해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라는 작품으로 재현되었다. 이 작품에는 ‘안동 권씨’에 대학까지 나와 출판사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오로지 내 집을 마련해 보겠다는 일념으로 광주단지에 까지 오게 된 주인공이 주로 철거민들을 중심으로 한 데모대를 피해 도망치다가 자칫 데모대의 물결에 휩쓸려 들게 되는 과정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다. ‘빗속에서 사람들이 경찰하고 한참 대결하는 중이었죠. 최루탄에 투석으로 맞서고 있었어요. 그런데 잠시 지켜보고 있는 사이에 장면이 휘까닥 바꿔져 버립디다. 삼륜차 한 대가 어쩌다 길을 잘못 들어가지고는 그만 소용돌이 속에 파묻힌 거예요. ■ 술값만 내면 양은 맘껏 데몰 피해 빠져나갈 방도를 찾느라고 요리조리 함부로 대가리를 디밀다가 그만 뒤집혀서 벌렁 나자빠져 버렸어요. 누렇게 익은 참외가 와그르르 쏟아지더니 길바닥으로 구릅디다. 경찰을 상대하던 군중이 돌멩이질을 딱 멈추더니 참외 쪽으로 벌떼처럼 달라붙습디다. 한 차분이나 되는 참외가 눈깜짝할 새 동이 나버립디다. 진흙탕에 떨어진 것까지 주워서는 어적어적 깨물어 먹는 거예요. 먹는 그 자체는 결코 아름다운 장면이 못되었어요. 다만 그런 속에서도 그걸 다투어 주어 먹도록 밑에서 떠받치는 그 무엇이 그저 무시무시하게 절실할 뿐이었죠. 이건 정말 나체화구나 하는 느낌이 처음으로 가슴에 팍 부딪쳐 옵디다. 나체화를 확인한 이상 그 사람들하곤 종류가 다르다고 주장해 나온 근거가 별안간 흐려지는 기분이 듭디다. 내가 맑은 정신으로 나를 의식할 수 있었던 것은 거기까지가 전부였습니다.’ ●농·공·축·수산물 없는게 없는 만물상 ‘나체화’의 성남시가 2004년 12월 말 현재 97만 명을 넘어 100만 명이라는 초읽기에 들어간, 나라 안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대도시가 되었다. 만일 그대가 ‘아홉 켤레의 구두로 남은 사내’를 만나고 싶다면, 그리하여 그대 또한 아직도 생생하게 살아있는 ‘나체화’를 느끼고 싶다면, 그대는 지금 당장 모란장으로 오라. 모란장 어디에서건 그대는 너무 쉽게 아홉 켤레의 사내와 나체화를 만나게 될 터이다. 만일 그대가 설 명절을 맞아도 돌아갈 고향이며 가족이 없는 떠돌이라면, 더더욱 망설이지 말고 모란장으로 오라. 와서 그대 또한 기꺼이 벌거벗은 채 나체화 속으로 들어가라. 지하철 8호선과 분당선이 만나는 모란역에서 5번 출구를 나와 20m 쯤 걸으면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의 모란장 입구가 보인다. 성남이나 분당행 시내버스를 타서 모란역에서 내려도 마찬가지다. 또한 모란역 곁에는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전국의 어디에서건 성남행 시외버스를 타도 마찬가지다. 모란장 입구라고 해서 딱히 무슨 표지판이 있는 것이 아니다. 각종 꽃이며 난이나 동백꽃 같은 화분을 길바닥에 늘여놓은 꽃전이 입구인 셈인데, 꽃전을 지나면 쌀이며 보리, 콩, 조, 수수, 율무 같은 갖가지 잡곡을 파는 잡곡전이 나오고, 당귀며 황기, 인삼, 감초 같은 약초에서부터 지네며 뱀, 심지어 굼벵이까지 파는 약초전이 나오고, 할머니들의 고쟁이 같은 내복에서부터 누비옷이며, 버선, 양말, 양장, 신사복, 점퍼 등을 파는 의류전, 신발전, 고등어, 갈치, 대구, 새우, 꽁치, 삼치, 굴, 동태에서 아구며 가오리 등 온갖 생선을 파는 생선전, 무며 배추, 상추, 시금치에서 사과, 배, 바나나, 곶감, 귤을 파는 야채전을 지나면 드디어 먹거리를 파는 음식전이 시작된다. 아니, 잠깐만 음식전을 모른 척 지나치자. 음식전 옆에는 활어전이 있는데, 주로 붕어며 잉어, 누치, 가물치, 장어, 새우, 자라, 미꾸라지 등 살아 있는 민물고기들이 펄떡펄떡거리고 있다. 활어전을 지나면 고추전이 나오고 다음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값이 싸서 1,2만원짜리도 있다는 각종 강아지를 파는 애견전이 나오는데, 장터의 맨 끝에는 흑염소며 닭, 오리, 토끼, 고양이 등을 파는 가금전이 있다. 모란장을 대강 둘러 보았으면, 다시 먹을거리를 파는 음식전으로 돌아가자. 젊은 남정네가 아내며 어린아이들과 나란히 앉아 있거나, 늙은이 내외가 둘이서 사이좋게 주거니 받거니 하는 음식전에는 팥죽이며 호박죽이 양은솥 안에서 뜨거운 김을 내뿜으며 팔팔 끓고, 왕만두, 만둣국, 팥국수, 장터국수, 잔치국수, 칼국수 등이 산더미로 쌓여 있다. 그것들이 모두 2000원에서 3000원 안팎이다. 그런가 하면 옆에서는 가오리찜, 순대국밥, 손만두, 소라, 홍합, 돼지허파, 코다리찜, 돼지머리고기, 문어, 쭈꾸미, 새우 등이 역시 산더미로 쌓여 있다. 두 사람이 먹어도 넉넉할 양의 한 접시가 각각 5000원이다. 문득 가까운 어디선가 굿판이라도 벌어진 듯 둥둥 울리는 북소리와 함께 쇳내 나는 목청으로 누군가가 신명지게 품바타령을 불러대고 있다. 소리 나는 곳을 찾아가면, 만장한 구경꾼들 한 가운데에서 엿장수의 놀이판이 벌어져 있다. 그렇듯 엿장수의 놀이판 주변으로는 뷔페 중에서도 희한한 ‘쌍방울뷔페’의 ‘원주민촌’,‘무진장집’,‘대박집’,‘왕눈이’,‘막썰어집’,‘고향집’,‘은영네 대포집’ 등이 눈에 띈다. 쌍방울이란 돼지 불알을 일컫는 말로, 바로 돼지부속 고깃집들이다. ●음식도 가지가지 입맛대로 골라 포식 이 돼지부속 고깃집들은 부속의 종류에 따라 값이 다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손님의 양에 따라서 얼마를 먹든지 간에 고기 값은 무료이고, 술값만이 다르다. 이를테면 소주 한 병에 3000원, 동동주 한 잔에 1500원인 ‘돼지 잡는 날’에서는 이곳에서 도래기름이라고 부르는 이자와 지라, 콩팥, 염통 등의 돼지부속이 나오고, 소주 한 병에 5000원인 ‘쌍둥이네’에서는 지라며 콩팥, 염통 이외에도 돼지껍데기며 생고기, 새끼보, 불알 등이 더 나온다. 이렇듯 모든 돼지 부속물들이 기다란 철판 위에서 구워지고 있으면, 손님들은 술이 떨어지지 않는 한 이리저리 철판을 옮겨 다니며 얼마든지 포식할 수 있다. 뿐이랴, 바로 쌍방울뷔페 옆에는 내가 빠질 수 있냐는 듯이 왕새우구이, 민물장어, 꽁치구이, 청어구이, 꼼장어에 버섯삼겹살이며 메추리구이, 닭발, 닭똥집, 두부김치 등을 파는 ‘명희네’며 ‘옛사랑집’이 있다. 거기서 잠깐 눈을 돌리면, 커다란 가마솥에서 솔솔 단내를 풍기며 가득히 보신탕이 끓고 있는 ‘은영이네 가마솥 보신탕’이 있다. 그러나 이 보신탕은 장터 반대편 ‘영남흑염소’ 건물 주변이 대여섯 집들이 차일을 잇댄 채 줄지어 서 있다. 보신탕은 보통이 8000원, 특이 1만원이다. 만일 그대가 여기까지 모란장을 돌아 보았다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그대 또한 성남이라는 사연 많은 도시의 나체화 속으로 껴들어 있는 것을 알아챌지도 모른다. 그대가 낯선 사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지라 한 점을 안주로 한 병에 3000원짜리 소주를 목 안에 깊이 털어넣을 때, 아니면 엿장수들의 음담패설에 금방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자지러지는 칠순 노파 옆에서 그대 또한 키득키득 웃어댈 때, 그대는 이미 그만큼 불온하면서도 어수룩한 살붙이의 정을 느끼며 그들과 함께 한 폭의 나체화를 만들고 있으리라. (작가)
  • [연휴엔 어딜갈까] 파타야

    [연휴엔 어딜갈까] 파타야

    태국 파타야가 ‘확∼’ 젊어졌다.3년만에 다시 찾은 파타야에는 흥겨운 록 음악이 흐르고 테마형 카페들이 밤거리를 수놓는 젊은 휴양지로 업그레이드 됐다. 하드록 호텔 등 젊은층을 겨냥한 호텔들이 속속 생겨났고, 음란쇼가 난무하던 노천카페 거리에는 록 공연과 무에타이 공연, 포켓볼 등 다양한 즐길거리로 바뀌었다. 여기에 세계적인 게이쇼인 알카자쇼 외에도 최근 50m 대형 무대에서 펼쳐지는 엄청난 스케일의 알란칸쇼가 새로운 볼거리로 등장했다. 해변에는 수영복 차림의 젊은 남녀들로 활기가 넘친다. 싸구려 패키지칙칙한 이미지의 파타야는 이젠 잊어도 좋다. 특히 파타야는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해일 ‘쓰나미’의 피해 지역과는 무관한 곳으로 명절마다 ‘결혼해라∼’ 압박에 시달리는 싱글들에게는 최적의 ‘피난처’. 한층 업그레이드된 파타야가 부른다∼. 파타야 글 사진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추위를 벗어 던지고 남국의 열대 속으로 서울을 떠나 태국 방콕 돈무앙 국제공항에 도착하자 찌는 듯한 열대 더위가 온몸을 휩쌌다. 영하로 떨어진 서울의 추위를 이기기 위해 겹겹이 껴입은 옷 사이로 어느덧 땀이 흥건하게 배었다. 재빨리 공항 화장실로 달려가 반바지와 반팔로 갈아입고 버스에 올랐다. 파타야까지는 2시간30분 남짓. 공항 리무진버스를 이용하면 1800바트(5만 4000원)지만 인근 에까마이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면 90바트로 저렴하다. 파타야가 달라졌다.3년만에 찾은 이곳은 과거와 달리 젊음이 넘쳤다. 여장을 푼 곳은 최근 리모델링한 하드록 호텔. 현관에서 가방을 받아 든 것은 정숙한 복장의 벨보이가 아니라 힙합 바지에 머리에 물을 들인 신세대 청년이었다. 로비에는 엘비스 프레슬리 등 세계적인 록커들이 사용하던 기타와 의상이 전시돼 있었다. 호텔 방에도 록 가수들의 대형 브로마이드 사진이 걸려 있었고, 여느 호텔과 달리 TV도 천장에 걸려 있는 등 젊은이들의 취향에 딱 맞춘 호텔이었다. 저녁 식사는 호텔 야외 풀장 주변에 마련된 식당. 이날 메뉴 테마는 애니메이션 영화.‘니모를 찾아서’와 ‘인크레더블’ 등 영화 제목의 메뉴들이 눈길을 끌었다. 니모는 연어 요리, 인크레더블은 양고기 요리였다. 식사 중간 중간에는 가수들의 공연과 함께 각종 게임이 진행됐다. 대형 가발을 머리에 뒤집어 쓰고 유명 팝송을 ‘립싱크’하는 등 각국의 관광객들이 모두 하나가 됐다. ●밤은 짧고 여운은 길다 해가 저물자 카페 거리로 향했다. 시내 거리를 셔틀 버스처럼 돌아다니는 ‘송태우’를 타고 곧장 워킹스트리트 카페 거리에 도착했다. 워킹스트리트는 로열 가든플라자에서 파타야해변을 따라 2㎞정도 거리로 저녁 7시부터 다음날 아침 7시까지는 차량 통행이 금지 된다. 거리는 조용하던 낮의 모습과는 달리 형형색색의 강렬한 불빛을 밝히면서 그 본래의 화려한 얼굴을 드러냈다.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파타야의 밤은 이렇게 시작됐다. 남국의 해변과 어우러져 있는 고급 레스토랑과 젊음을 불사르는 나이트 클럽, 자극적인 붉은 불빛이 환상적인 노천카페 등은 이국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그러나 과거 나체의 여인이 철봉을 잡고 흔드는 일명 ‘아고고쇼’와 일본식 가라오케는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새로 선출된 파타야의 시장이 파타야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 퇴폐적인 쇼를 대거 정리했기 때문이다. 그 대신 훨씬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졌다. 즐비한 노천 맥주카페에는 무에타이 경기를 하는 카페와 포켓볼 카페, 음악공연 카페 등 다양했다. 자리를 잡은 곳은 팝송이 귀청을 흔드는 라이브 카페. 음악에 몸을 흔들며 여종업원이 서툰 영어로 대화를 건넸고, 잠시후 주사위 던지기와 퍼즐 맞히기 등 게임을 청했다. 하이네켄 맥주 2병과 생과일 주스 한잔, 담배 1갑 등을 시켜놓고 1시간을 즐겼지만 비용은 300바트에 지나지 않았다. 어느덧 새벽 2시. 어느덧 카페 불들이 하나둘씩 꺼졌다. 그러나 매매춘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는 것은 옥에티. 호텔로 발길을 돌릴 무렵 카페 종업원이 옷깃을 잡으며 “원 나이트 투싸우전드 바트”(하룻밤에 2000바트)라며 매매춘을 제안해 당황하게 만들었다. ●젊음이 숨쉬는 남국의 정취 이튿날 아침 7시, 따가울 정도로 눈부신 햇살이 잠을 깨웠다. 창문을 열자 파타야 해변은 벌써부터 휴양객들로 북적거렸다. 바다 위에는 바나나보트와 제트스키가 물결을 가르고, 하늘에는 패러세일링(보트로 끄는 패러글라이딩)가 날아 다녔다. 호텔 앞 백사장 비치 파라솔 아래에는 책을 읽는 사람과 물장난을 하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풍경이 아름다웠다. 해변에 나가자 비치 보이들이 각종 해양스포츠를 권했다. 관광객들도 과거와는 크게 바뀌었다. 노인층 휴양객들보다는 젊은층이 부쩍 늘었다. 최근 러시아 경기가 나아지면서 한해 20만명의 러시아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이 곳을 찾기 때문이라 한다. 애써 눈길을 피하려 해도 비키니 차림의 여성에게 눈길을 떼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 해변과 호텔 수영장을 오가며 4시간을 보내자 피곤함이 밀려왔다. 곧바로 달려간 곳은 전통 타이 마사지 숍. 태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체험이다. 전문 마사지사들이 2시간에 걸쳐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밟고 주물렀다. 온몸이 마치 녹아내리는 듯했다.‘우두득‘ 온몸에서 뼈마디가 부딪치는 소리가 날 때마다 저절로 비명이 흘러나왔지만 피로가 한순간에 날아가는 듯했다. 마사지는 역시 태국에서 받아야 제격. 마사지숍은 시설과 시간, 종류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 피곤이 덜하면 30분에 100바트 하는 발마사지만 받아도 충분하다. ●업그레이드된 화려한 쇼 볼거리인 쇼들도 업그레이드 됐다. 지난 수십년간 관광객을 사로잡았던 게이쇼인 알카자쇼는 이미 한물간 쇼.3년전인 지난 2001년 보다 탄탄한 스토리와 완벽한 무대 매너로 관객을 사로잡는 ‘티파니 쇼’가 생겼다. 알카자쇼와 외관은 비슷한 게이쇼지만 스케일이 좀더 크다. 각국의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데 우리나라는 가수 윤도현의 아리랑과 하리수의 노래를 립싱크해서 진짜와 같이 공연한다. 더욱 놀라게 만든 것은 ‘알란칸 쇼’.50m에 이르는 대형 실내 무대에서 펼쳐지는 방대한 스케일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화려한 불꽃놀이로 시작하는 쇼는 원시시대부터 현재 태국의 형성까지를 그린 내용. 선녀들이 하늘을 날아다니고 대형 코끼리가 등장한다. 무대에서는 실전과 다름없는 불꽃튀는 칼싸움 전쟁이 벌어진다. 파타야의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세계 최대 목조건축물인 ‘진리의 성전’도 꼭 가봐야 할 명소. 이 건물은 높이가 105m로 아파트의 약 40층 규모로 현재도 건축중인 건물이다. 진리의 성전에는 둘레가 2m 넘는 나무기둥이 무려 170여개 설치되어 있다. 해변가에 있어 매번 파도와 바닷바람에 파손되고 있지만 파손되면서 수리중에 있다. ●여행 오는 것이 도와주는 것 태국의 가장 큰 걱정은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해일 ‘쓰나미’가 아니라 관광객이 줄어드는 것이다. 위험지역이라는 인식과 함께 피해지역에서 휴양하는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겨울 방학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관광객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파타야 관광청 피낫 샤로엔롤 부소장은 “태국에서 쓰나미 피해지역은 푸껫 등 일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상관없는 지역들까지 피해를 받고 있다.”면서 “태국이 쓰나미 충격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 길은 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꼭 알아두세요 파타야는 개별 여행에 아무런 불편이 없다. 간단한 영어와 손짓만으로도 모든 것이 통한다. 곳곳에 관광경찰과 호텔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어 밤거리도 위험하지 않다. 파타야의 주요 교통수단은 송태우다. 택시로 대절해서 이용하거나 손을 들어 지나가는 송태우를 세우고 탄 후 내릴 때는 천장의 벨을 눌러 세운 다음 요금을 지불하면 된다. 지나가는 송태우를 이용할 경우 파타야 해변 내에서 이동하면 5바트, 파타야와 좀티엔을 오갈 때는 10∼20바트다. 택시를 대절할 경우 파타야 시내의 웬만한 거리는 100바트 미만으로 흥정하면 된다. 헬멧을 착용하고 조끼를 입은 오토바이는 모두 택시로 보면 된다. 이들에게 목적지를 이야기하고 흥정을 한 후 타는 게 좋다. 가까운 거리는 10바트 정도. 시내에 인터넷 카페가 많은데 대부분 한국어를 지원한다. 곳곳에 노란색 국제 전화 전용 부스가 있어 편리하다. 호텔에서도 국제전화가 가능하지만 컬렉트 콜이라도 대략 한 통화당 100바트 정도의 커넥팅 차지를 붙인다. 한인식당이나 업소에서는 전화에 커넥팅 차지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르면 오는 9월에 파타야와 40분 거리에 있는 우타파오에 국제공항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여행이 더욱 편해질 전망이다. 파타야 시내에는 특급호텔부터 여행자 숙소까지 다양한 숙소가 마련돼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호텔 시설을 미리 볼 수 있으며, 예약이 가능하다. 문의 (02)536-4200.태국관광청(www.tatsel.or.kr) (02)771-9650.가야여행사(www.kayatour.co.kr)에서는 항공권과 호텔을 포함한 개별 여행 상품 등을 준비하고 있다. 서두르면 설 연휴를 이용한 파타야 여행이 가능하다.5일짜리 패키지 요금은 42만원, 한달짜리 항공권은 46만원이다.
  • 즈엉 징 톡 대사와 함께하는 요리COOK 조리TALK

    즈엉 징 톡 대사와 함께하는 요리COOK 조리TALK

    맛있는 음식은 세계인들에게 통하는 ‘만국 공용’입니다. 파스타와 토르티야, 포가 우리의 일상 용어가 됐고, 키위와 두리안 등의 과일이 더 이상 낯설지 않습니다. 서울의 거리마다 외국 음식점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습니다. 음식은 이제 문화·외교·경제·관광의 종합 사절로 당당히 자리잡았습니다. 나라마다 자국의 독특한 맛과 매력을 세계인에게 각인시키려는 각축도 뜨겁습니다. 주방에서 벌이는 현장 외교입니다. 음식은 수천 수만년 그곳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음식을 통해 일상을 이해하게 되면 우리의 문화 역시 근본을 다지면서 한층 깊어질 것입니다. 웰빙 주말섹션 WE가 한국에 주재하는 각국의 대사들로부터 자국의 음식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들이 소개하는 음식을 함께 나누면 한결 따뜻한 이웃의 정을 쌓는 세계인이 되지 않을까요? 첫회로 요즘 한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외국음식 가운데 하나인 포로 유명한 베트남 대사관을 찾았습니다. 즈엉 징 톡 대사는 이웃집 할아버지와 같은 자상함으로 담백하면서도 건강에 좋은 베트남 요리에 대한 자부심을 들려줬습니다. ■ 쌀과 아오자이의 나라 베트남 요즘 한국에서 가장 뜨는 음식의 나라가 베트남이다. 남북 S자 모양으로 1600여㎞를 뻗은 베트남은 다양한 기후와 지형을 갖춰 먹을거리가 풍부하다. 조리법은 중국과 인도, 프랑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런 까닭으로 미식이 발달했고, 빵과 소시지 만드는 기술은 세계적이다. 해산물을 많이 쓰는 남부 음식이 우리 입맛과 잘 맞다. 베트남이 프랑스와 미국을 물리칠 수 있었던 힘을 음식에서 찾는 사람도 있다. 소식을 하는데다 보름에서 한달가량 불을 피우지 않아도 되는 요리가 많은 까닭이다. 대표적으로 라이스페이퍼와 베트남식 생선젓갈 느억맘 등을 들 수 있다. 역설적이게도 ‘보트피플’ 때문에 베트남 음식이 세계화됐다. 베트남 음식 돌풍의 중심축은 쌀국수 포다. 하늘하늘한 아오자이를 닮은 느낌의 쌀국수 포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담백한 게 우리의 입맛에 꼭 맞다. 또 칼로리는 낮은 반면 야채는 많이 들어가 웰빙 건강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인기비결을 알아보자. 서울 삼청동 언덕위 감사원 맞은편의 베트남 대사관을 찾았다. 찬바람을 뚫고 헉헉대며 언덕을 올라 대사관저에 도착하자 즈엉 징 톡(63) 대사가 언손을 꼭 잡아주며 반갑게 맞았다.3년 반 전 한국에 부임한 그는 한국말이 능숙하다. 올 봄이면 베트남으로 돌아간다. 베트남 음식이 한국에서 인기가 높은데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사는 “한국과 베트남 음식은 비슷한 점이 아주 많지요.”라고 친근감을 표현했다. 그가 말하는 한국과 베트남 음식문화의 공통점은 세가지. 주식이 밥이고, 젓가락을 쓰고, 김치와 떡을 만들어 먹는다는 것. 다만 베트남 김치 역시 배추로 만들지만 고춧가루는 넣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명절에 떡을 만들어 먹듯이 베트남은 명절이나 귀한 손님이 오면 찹쌀로 만든 ‘바잉쯩’을 내놓는다. 바잉쯩은 찹쌀과 녹두, 돼지고기, 파, 후춧가루를 섞어 밥을 만든 뒤 칡나무나 바나나 나무 잎에 정사각형으로 싸서 12시간 동안 물에 넣어 끓인다. 이렇게 만든 바잉쯩은 좋은 냄새가 나고 보름 이상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단다. ●포는 베트남 사람들의 간식 “바잉쯩은 독특한 맛이 있고 향기가 좋은 음식인 반면 쌀국수는 아주 일반적인 베트남 요리입니다.” 그는 아침·점심은 베트남 쌀국수 포를 먹고, 저녁에는 밥이나 쌈을 먹는다고 말했다. 낮에 간식으로도 포를 먹는다. 집에서는 국물과 고기만 만들어 구입한 쌀국수를 넣어 먹는다. 세계적으로 베트남을 상징하는 음식이 된 포는 100여년 전부터 내려온 음식이다.1880년대 베트남 북쪽 하노이를 점령한 프랑스 군대에서 유래됐다고도 한다. 베트남의 각 지역마다 포에 넣어 먹는 고기와 야채의 종류가 달라 맛도 갖가지다. 전세계에 퍼진 베트남 쌀국수 체인점 ‘포호아’에서 만드는 맛이 바로 이 남쪽 지방의 것이다. 포가 시작된 하노이쪽의 진정한 맛은 남쪽 지역보다 약간 달콤하다. 대사관의 요리사 둥씨는 “말린 쌀국수는 이미 한번 삶은 것이므로 오랫동안 끓이지 말고 먹기 직전에 육수에 넣어야 맛있다.”고 설명했다. 쌀국수 맛의 기본은 국물로 돼지·소·닭뼈를 넣고 오랫동안 끓인 뒤 버섯·계피 등으로 독특하고 좋은 향을 낸다. 화학 양념은 전혀 쓰지 않는다. ●베트남 사람들도 개고기 먹어 스프링 롤이라 불리는 냄은 라이스페이퍼에 돼지고기, 양파, 숙주나물, 계란 등을 싸서 튀겨낸다. 튀긴 냄은 마늘, 고추, 젓갈 등을 넣은 느억맘이란 소스에 찍어 먹는다. 냄을 느억맘에 찍어 먹어봤다. 느끼하지 않고 맛이 아주 깔끔했다.“소스에 젓갈을 넣기 때문인데 멸치젓이나 까나리 액젓을 쓰면 됩니다.”라며 느억맘 만드는 방법을 살짝 소개했다. 즈엉 대사는 고기보다는 채소, 생선을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주재 베트남 대사관에서 근무한 적도 있다. 북한에는 베트남 음식이 전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베트남에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 쌀국수나 쌈을 대접하면 북한 사람들도 아주 좋아했다고 말했다. “베트남 사람들도 한국처럼 개고기를 먹지요.” 즈엉 대사의 말에 약간 놀라면서도 개고기를 먹는다고 지탄받은 우리에게 우군이 생긴 듯해서 반가웠다. 베트남에서는 개고기로 탕과 같은 국물요리 대신에 구이를 많이 한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음식은 중국 요리처럼 기름지거나 태국 요리처럼 자극적이지 않았다. 쌀국수의 맛도 알고 있던 것 이상으로 다채로웠다. 풍부한 식재료 덕에 다채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베트남 요리의 장점은 대부분 건강식이란 것. 활기찬 즈엉 대사처럼 건강하고 맛있는 베트남 음식의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듯하다.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uk@seoul.co.kr ■ 대사가 콕 찍은 베트남 음식점 즈엉 징 톡 대사가 “맛있는데 비싸다.”며 가장 먼저 추천한 서울의 베트남 음식점은 청담동의 빌라 드 하노이(www.villahanoi.com,3444-0101). 베트남 궁중음식을 선보이는 곳으로 쌀국수 외에 100여 가지의 베트남 요리를 내놓는다.2002년 베트남에서 3명의 경력있는 주방장을 데려와 문을 열었다. 응웬 휘 동(33) 요리사는 “하노이에서 내놓는 쌀국수는 10시간 이상 직접 육수를 끓여 국물을 만든다.”면서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깔끔한 맛”이라고 설명했다. 베트남 향신료 가운데 통관이 까다로운 것이 많아 현지의 맛을 제대로 내기가 힘들다며 안타까워 했다. 베트남 열매인 타오콰에 재운 닭다리에 파인애플 소스를 얹은 ‘가 솟 즈어(1만 7000원)’는 붉은색 닭다리가 식욕을 자극하고, 과일 소스가 향긋하다. 수입한 바삭한 쌀칩에 해산물 냉채를 얹어먹는 ‘고이 하이 산(1만 2000원)’은 신선하면서도 새로운 맛. 점심 코스는 2만∼2만 7000원, 저녁 코스는 2만 5000∼6만 9000원이다. 위치는 학동 사거리에서 캘리포니아 피트니스 뒤쪽이다. 즈엉 대사가 즐겨찾는 또 다른 베트남 식당은 대사관에서 가까운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 지하의 미세스 마이(778-7718). 모임을 위한 별실이 있어 비즈니스 점심을 하기에도 좋다. 다만 일정액 이상 주문을 해야 한다.‘런치의 여왕’이라 자부하는 직장 여성들이 맛있는 점심을 위해 즐겨찾는 곳이기도 하다. 쇠고기 볶음국수(8000원), 연두부 아몬드(1만 3000원) 등 베트남 음식을 응용한 퓨전 요리를 선보인다. 미세스 마이가 내놓는 쌀국수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향이 약한 편이다. 국제적인 명성의 베트남 쌀국수 체인점인 포호아(735-6552)는 즈엉 대사보다 이른 1998년 한국에 상륙했다. 대사관에서 가장 가까운 종로점의 위치는 관철동 씨네코아 극장 바로 맞은 편이다. 즈엉 대사는 “호아는 호찌민시에 있는 인기있는 식당 주인 이름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포호아의 쌀국수는 초보자·보통분을 위한 메뉴, 모험가의 선택 등 입맛에 따라 10여가지 이상 준비돼 있다. 초보자를 위한 얇게 썬 안심 쌀국수 작은 것이 8500원, 월남쌈이 2만 5000원이다. ■ 베트남 요리조리 ●닭고기 쌀국수, 포 육수 재료 물 3ℓ, 돼지·닭뼈 1㎏, 새우(껍질벗겨 말린 것)30g, 말린 양파 2큰술, 양파(중자 4등분)1개, 생강(껍질 벗겨 살짝 구워 으깬 것)1톨, 닭가슴살 1㎏,수프(피시 소스(느억 맘) 3큰술, 소금 약간, 재빨리 삶아내 건져둔 쌀국수 2㎏),장식(송송 썬 파 5줄기, 고수풀, 바질, 곱게 썬 홍고추 1개(또는 칠리 페이스트), 라임 1조각, 다진 라임잎 3장, 후춧가루) 만드는 법 (1)곰국 냄비에 닭가슴살을 제외한 육수용 재료를 모두 넣고 끓이다가 불을 줄이고 3시간30분 동안 은근하게 끓인 뒤 뼈를 제거하고 체에 거른다.(2)체에 거른 육수를 다시 냄비에 담고 닭가슴살을 넣어 익을 때까지 25분간 가열한 뒤, 건져 식힌 다음 가늘게 썬다.(3)육수를 다시 체에 거르고 피시 소스, 소금으로 간한다.(4)삶아둔 쌀국수를 그릇에 담고 닭가슴살을 올린 뒤 육수를 붓는다.(5)고수풀 등 야채로 장식한다. ■ 스프링 롤 소 재료 소면국수(따뜻한 물에 15분간 담갔다 2.5㎝길이로 자른 것)45g, 버섯(따뜻한 물에 담갔다 곱게 다져 말린 것)30g, 말린 양파 1큰술, 깨끗이 씻은 게살 100g, 돼지고기 살코기 간 것 400g, 오리알(또는 달걀노른자)2개, 곱게 다진 양파 중간 것 ½개, 다진파 5대, 잘게 썬 숙주나물 200g,소스(피시 소스 4큰술, 씨를 빼고 다진 홍고추 1개, 라임즙 또는 식초 2큰술, 설탕 2작은술, 곱게 다진 마늘 3쪽, 물 2큰술),스프링 롤(물에 적신 투명한 라이스페이퍼 50장, 식용유 500㎖, 양상추, 신선한 민트 잎) 만드는 법 (1)커다란 볼에 모든 소 재료를 넣고 섞는다.(2)작은 볼에 모든 소스 재료를 넣고 젓는다.(3)촉촉한 라이스페이퍼 위에 소를 1큰술씩 올린 다음 단단하게 말아 4∼5㎝길이의 스프링 롤을 만든다.(4)커다란 프라이팬에 기름을 넣고 강한 중불에 달군 뒤 불을 약하게 줄이고 스프링 롤을 5∼6분 튀긴다. 가볍게 바삭이는 느낌이 나면서 너무 단단하거나 지나친 갈색이 나지 않아야 한다.(5)양상추와 신선한 민트, 소스와 함께 낸다.
  • ‘꽁꽁’ 언 문학시장 일본소설은 ‘활활’

    일본소설의 힘이 세지고 있다. 신년 초여서 물량이 많지 않았던 지난 일주일 동안의 신간동향만 살펴도 그렇다. 국내 작가의 새 소설이 한권도 없는 가운데 일본소설은 무려 5권. 단순 수치로 따질 문제는 물론 아니다. 그러나 최근 문학시장의 출간동향에서 일본문학의 양적 성장은 엄연한 사실이다. 출판가에 “돈될 만한 일본소설은 (국내 출판사들이)싹쓸이 계약해 놨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요시모토 바나나·에쿠니 가오리 등 ‘스테디셀러’ 한국출판연구소의 집계는 이를 증명해준다. 지난 1999년 국내서 출간된 일본소설은 219종.2003년에는 372종으로 부쩍 늘었다. 한국출판연구소 백원근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집계가 나오지 않았으나,2003년보다 크게 증가했을 걸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스테디셀러 보증수표’로 꼽히는 대표적인 일본작가는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등. 출판 관계자들은 “단시간에 대박을 터뜨리진 않아도 고정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데다 꾸준한 판매량을 보장하는 ‘브랜드 작가군’”이라고 이들을 평한다. 문학작품 판매고가 초판 3000부를 넘기 힘든 불황에 출판사들로서는 이들에게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한 출판사 대표는 “아쿠다카와·나오키·분케이문학상 등 일본내에서 굵직한 상을 받았거나 후보에 오른 작품은 즉각 (국내 출판사들이)상식선 이상의 프리미엄까지 붙여 계약하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일본 대표작가 시리즈’를 기획한 출판사도 있다. 북스토리는 요시모토 바나나,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쓰지 히토나리, 쓰쓰이 야스타카, 유이카와 케이, 요시다 슈이쓰 등의 대표작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냉각된 소설시장에서 일본소설이 ‘먹히는’ 배경은 뭘까. 청어람미디어 김장환 주간은 “일본어로 씌어졌을 뿐 주된 정서는 일본적이라기보다는 딱히 꼬집어내기 어렵게 모호한 이국풍”이라고 최근 일본소설 경향을 짚어내고 “국내 작가들의 경험에 바탕한 ‘사소설’ 경향과는 딴판으로 현실에서 탈주하고자 하는 욕망을 가벼운 터치로 그리는 공통점이 있다.”고 해석했다. ●‘현실탈주 욕망 가벼운 터치로 접근’ 공통점 문학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독자층은 10대 후반에서 20대. 국내 30대 독자층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와 류가 ‘제1전성기’를 누렸다면 3∼4년전부터 에쿠니 가오리, 요시모토 바나나 등 신진작가들이 ‘제2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이다. 최근 ‘하얀 강 밤배’까지 요시모토 바나나의 소설 9권을 출간한 민음사의 이지영 팀장은 “바나나의 대표작인 ‘키친’은 출간 5년 동안 17만여부가 팔렸다.”면서 “폭발적 반응 대신 꾸준히 마니아층을 확보해 차기작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 일본소설들의 저력”이라고 말했다. 일본소설이 젊은 독자층에 호소하는 또다른 매력은 소재와 등장인물의 다양성. 예컨대 ‘프리터’(일정직업을 갖지 않고 자유롭게 옮겨다니는 신세대를 일컫는 일본식 조어)같은 주인공은 국내 소설에선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운 캐릭터라는 것. 출판사들의 마케팅 전략도 한몫 한다. 종이책을 부담스러워 하는 젊은 독자들을 의식해 얇고 가벼운 ‘사륙판’ 규격이 기본이다. ●2003년 372종 국내출간… 日출간 한국소설 19종 불과 대중문화쪽의 한류열풍이 문단에서만큼은 거꾸로 불고 있는 셈이다.372종의 일본소설이 국내 출간된 2003년에 일본에 선보인 한국소설은 단 19종. 급변하는 독자들의 입맛을 따라잡지 못하는 한국작가들의 매너리즘을 꼬집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다른 목소리도 있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한기호 소장은 “삶에 대한 성찰없이 가볍고 일상적 소재의 ‘카툰만화’식 소설이 득세하는 독서현실은 고민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가자! 아자! 개별자유여행

    가자! 아자! 개별자유여행

    패키지 여행에 싫증난 사람들은 개별자유여행(FIT)을 원한다. 짜여진 일정에 따라 움직이는 패키지 여행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가 있고, 낯선 이국땅의 어려움을 가족끼리 헤쳐 나가는 추억도 있다. 여행지에서 가족끼리 겪은 어려움이나 실수, 배고픔도 나중에는 아름다운 추억거리. 어디로 떠날까를 고민하며 여행을 준비하는 설렘도 또 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온다. 그렇다고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을 느낄 필요는 없다. FIT관련 인터넷 여행정보 사이트와 여행 책자 등이 있어 조금만 준비하면 쉽게 다녀올 수 있다. 유창한 영어보다 오히려 용기가 더 필요하다. 지난해 FIT로 스페인과 인도네시아를 다녀온 가족들의 생생한 체험기를 싣는다. 올해는 우리 가족만을 위한 FIT에 도전해 보자. ■ 수정이와 엄마의 스페인 7박9일 ●너무나 겁없이 시작한 여행 “엄마, 스페인 가고 싶어.” 엄마(곽은성·43)는 나(노수정·중2)의 갑작스러운 요구에 어리둥절해하셨다.“‘정열적인 붉은색의 나라’ 스페인은 한번쯤 꼭 가봐야 한대요. 중학생도 됐는데 우리 가족끼리만 스페인에 한번 가자.”고 나는 계속 졸랐다. 엄마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며 미뤘지만 나의 끈질긴 노력(?)에 엄마는 허락하셨다.D-데이는 11월. 비수기로 호텔과 항공기가 가장 싸기 때문이다. 학교에는 체험학습 허가를 받기로 했다. 학교를 마치면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엄마와 함께 인터넷과 여행 책자 등을 통해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한달간 인터넷과 씨름한 끝에 값싼 항공권과 호텔, 유레일 패스를 찾아냈다. 그러나 아빠의 불가피한 사정으로 인해 엄마와 단둘이서만 떠나게 됐다. 항공권은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 바르셀로나에 도착하는 루프트한자를 이용키로 했다. 요금은 2명이 왕복 160만원으로 성수기의 반값이었다. 해외여행에서 나는 어른 대접을 받았다. 비행기삯은 청소년 요금이 없기 때문이다. 호텔은 유럽지역 호텔예약 전문 여행사를 찾아 도움을 받기로 했다. 숙박지는 초보자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공항이나 역근처로 정했다.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등 대도시는 1박당 130유로, 나머지 도시는 100유로 이하로 예약해 모두 800유로(90만원)가 들었다.3일 동안 스페인 철도를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는 철도패스 2등칸을 263달러(30만원)에 예약했다. 준비물로는 여행안내 책자와 항공권·호텔 바우처, 유레일패스, 기차 안에서 읽을 수 있는 책 한권, 약간의 햇반과 컵라면만 간단히 준비한 채 무작정 떠나게 된 여행이었다. 아빠 없이 떠나는 여행이어서 ‘국제 미아’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앞섰다. ●실수가 더 기억에 남았던 여행 비행기 탑승부터 사고를 치고 말았다. 오후 1시 서울을 출발하는 비행기 시간에 늦고 만 것이다. 공항 카운터에 갔지만 “너무 늦어서 탑승할 수 없다.”고 했다. 통사정한 끝에 출발 직전 비행기 문을 다시 열어 우리는 마지막 손님으로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15시간 비행끝에 바르셀로나 이지젯 공항에 도착한 우리의 첫번째 과제는 호텔을 찾는 것. 호텔 이름을 대자 택시는 15분 만에 데려다 줬다. 택시비는 약 2만원 정도. 다음날 스페인의 붉은 해가 떠오르고, 엄마와 나, 둘이서 함께하는 스페인 여행의 막이 올랐다. 너무 설레고 조금이라도 빨리 스페인을 관광하고 싶었던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서둘러 스페인의 유명한 관광지로 출발하였다. 바르셀로나에선 도보나 지하철(1회권 5유로) 등을 이용했다. 먼저 관광한 곳은 ‘구엘 공원’. 구엘 공원은 세기의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가 영국의 전원 도시를 동경했던 구엘의 투자로 만든 공원으로, 원래는 미래의 주택지로 구상되었다가, 자금 등의 문제로 현재는 공원으로 남아있게 되었다고 한다. 구엘 공원을 찾아가는 데는 지하철에서 내려서 한참이나 올라가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남아 있지만, 구엘 공원을 처음 보자마자 그 힘들고 지친 마음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그저 알록달록한 타일로 이루어져 환상적인 느낌을 주는 공원에 대한 감탄사만이 나올 뿐이었다. 다음 행선지로 ‘사그라다 파밀리아(성 가족 성당)’이라는 가우디의 또 다른 건축물을 보기 위해 좀더 있고 싶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발걸음을 돌렸다. 이후 피카소 기념관 등 여러 관광지들을 도보와 지하철로 돌아보자 다리가 너무 아팠다. 너무 발바닥이 아파 엄마와 나는 더 이상 관광하는 걸 포기하고 맥도널드에 앉아 햄버거와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6시간동안 스페인 사람들을 구경하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웃음이 나온다. 바르셀로나로 떠나 마드리드로 가는 중에 또다시 문제가 발생했다. 밤 기차여행이라 침대칸으로 업그레이드 예약하려던 엄마의 얼굴이 붉게 달아 올랐다. 해외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국내용 신용카드를 가져온 것. 현금이라고는 아빠가 준 여행비 30만원 정도에 불과했다. 결국 의자에서 잠을 자며 9시간 만에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이후 여행기간 내내 지하철을 타고, 간단한 빵으로 식사를 때우며 힘겨운 여행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마드리드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게 중세 도시의 모습을 많이 남기고 있었다. ●엄마 아빠의 사랑을 느낀 여행 갑작스레 떠난 여행이라 탈도 많고, 사고도 많았지만 엄마의 사랑을 많이 느낄 수 있었고 다른 친구들이 부러워할 정도로 엄마와 가깝게 지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 책에서만 보고 그대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내 눈으로 역사의 현장을 보고, 체험할 수 있어 살아있는 공부가 되었던 것 같다. 훗날 어른이 되어서도 엄마와 함께한 이번 스페인 여행은 내가 살아가는 데 크나큰 도움을 줄 것이다. ■ 예섭이네 발리 4박6일 ●기대보다 걱정이 앞선 준비 ‘트리마카시’(고맙습니다). 평소 수줍음이 많던 큰아들 예섭(8·경기 고양시 화정초 1년)이가 현지인에게 말을 건네는 것을 보고 FIT를 택한 보람을 느꼈다. 처음에는 외국인만 보면 무서워서 아빠(이상엽·45·회사원) 뒤로 숨던 아들이 자연스럽게 현지인에게 말을 건넨 것이다. 둘째 준섭(6)이가 호텔 풀장에서 각국의 아이들과 어울려 물장구를 치는 모습도 가슴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회사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들에게 소홀했던 나는 패키지로 편하게 다녀오자는 아내(이은경·42)를 “아무도 간섭하지 않는 우리만의 여행을 다녀오자.”며 설득해 FIT를 준비했다. 목적지는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을 보며 꿈꾸던 발리. 휴가에 맞춰 기간은 6일. 그러나 자신있게 말은 건넸지만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괜한 욕심으로 가족만 고생시키면 가장으로 체면이 서지 않을 텐데…. 걱정도 앞섰다. 회사에서 퇴근하자마자 인터넷에 매달려 밤을 새웠다. 때마침 항공권은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 발리행 전세기 직항편이 운항한다는 정보를 얻어 예약했다. 어른은 60만원, 아이들은 25%를 할인받아 45만원에 예약을 했다. 호텔은 인터넷을 뒤져 현지 호텔에 대한 정보를 하나둘씩 찾아냈다. 호텔은 1박당 30∼110달러까지 천차만별. 고민끝에 안락한 시설과 아이들을 위한 부대시설을 갖춘 최고급 리조트로 결정해 예약을 마쳤다. 다소 비싸더라도 낯선 지역인 만큼 가족들에게 안정감을 줘야 한다는 판단에서 호텔만은 최고급으로 택한 것이다. 이 호텔은 시내가 가깝고 다양한 레포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마음이 끌렸다. ●긴장된 출발 드디어 11월17일 오후 7시 인천공항을 출발했다. 인도네시아어는커녕 영어도 서툰 터라 긴장되고 걱정도 많았다. 긴급 상황에 대비해 간단한 인도네시아어 회화가 담긴 관광 책자도 챙겼다. 비행기는 새벽 1시가 가까운 시간에 발리 덴파샤 공항에 도착했다. 우선 예습을 한 대로 바가지 요금이 없는 정찰제 택시를 탔다. 항공권 바우처에 나온 호텔명을 말하자 20분 남짓 걸려 호텔에 도착했다. 요금은 5000원 정도. 반갑게 맞이하는 호텔 직원으로부터 키를 받아들고 호텔방에 들어서자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그러나 놀 것도 걱정. 아이들에게 현지 체험을 시켜주겠다고 단단히 약속한 터라 잠이 오지 않았다. 로비에 내려가자 수십여개의 발리 인근섬을 운항하는 ‘데이 크루즈’가 준비돼 있다는 것을 알고 배로 1시간 거리에 있는 섬을 예약했다. 인도양을 가르며 휴식과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요금은 1인당 85달러였지만 4인 가족권을 210달러에 예약했다. 다음날 아침 9시 섬으로 출발했다. 아이들과 섬에서 스노클링과 바나나보트는 물론 현지 민속촌까지 돌아보며 오랜만의 가족여행의 재미를 만끽했다. 오후 4시 리조트로 돌아오자 배가 고파왔다. 밥은 어디서 먹을까 고민스러웠지만 무작정 시내로 나가 보기로 했다. 호텔에서 택시로 15분 거리에 있는 번화가에는 마타하리 백화점과 면세점, 아이들이 좋아하는 맥도널드와 버거킹 등 없는 것이 없었다. 값싼 토산품을 돌아보며 즐거워하는 아내와 햄버거를 손에 쥐고 ‘아빠 최고’를 외치는 아이들을 보며 다시 한번 가슴이 뿌듯해 왔다. 조금씩 자신감이 생겼다. 다음날에는 버스를 타고 킨타마와 화산도 다녀오고 아이들을 위해 발리 토산품인 ‘바틱’(치마의 일종)을 만드는 수공예 마을도 찾았다. 이어 발리 민속마을과 원숭이 공원, 코브라 공원도 발길 닿는 대로 방문했다. 아이들도 코브라 공원에서 1달러를 건넨 뒤 용감하게 구렁이를 직접 몸에 감는 등 현지인들과 점점 하나가 돼갔다. ●추억과 아쉬움을 뒤로하고 여유가 생기자 휴식이 필요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아내와 함께 해변을 산책하고 자전거를 빌려타는 등 오랜만에 못다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한참을 놀아도 오전 10시. 느지막이 호텔 식당에 들어가 식사를 했다. 점심은 호텔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 서울에서 준비해간 컵라면과 소고기 국밥으로 때웠다. 이국땅에서 먹으니 라면이 한결 더 맛있었다. 호텔에서 매일 마주치는 외국인도 친숙하게 다가왔다. 외국인을 만나도 겁먹지 말고 “굿모닝”(안녕하세요)이라고 인사하라는 아빠의 말을 귀담아 들었는지 큰아들이 갑자기 지나가던 미국인 부부에게 “굿모닝”하고 인사를 건넸다. 시간이 너무 짧았다. 아쉬움속에 6일이 모두 흘러갔다. 새벽 2시40분 비행기를 타기 위해 서울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다음에는 유럽과 미국 등도 가족끼리 다녀오자며 아들과 새끼손가락을 걸었다. ■ 꼼꼼히 챙기세요 FIT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낯선 곳에서 누구의 도움도 없이 가족의 힘만으로 모든 것을 헤쳐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행을 떠나기 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수. 우선 여행의 목적을 정한 뒤 여행 일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경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항공권은 인터넷 등을 통해 할인 항공권 등 저렴한 항공권이 있는지 체크한다. 가격은 구입 시기와 비행 일정(직항·경유), 시즌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찾아보면 특별 할인요금도 많아 50%이상 할인 받을 수 있다. 숙박은 호텔과 민박, 유스호스텔 등이 있지만 안전과 편리함 등을 고려해서 호텔이 좋다. 예약은 인터넷상에서 직접 원하는 지역의 호텔을 예약할 수 있지만 전문 호텔 예약업체 또는 여행사를 통해서 하는 것도 요령이다. 여행 가이드가 필요한 경우 필요한 지역만 가이드를 예약할 수 있다. 가방분실에 대비해 여권번호, 비행기 티켓, 여행자수표번호, 여행자보험번호 등을 복사해 따로 보관해 출발한다. 중·고·대학생의 경우 유럽 등의 국가에서는 입장료 등 엄청난 혜택을 받으므로 국제학생증을 꼭 발급받도록 하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여 여행자보험에도 가입한다. 준비물로는 가방과 지갑·여권 등 중요품 보관용 작은 배낭, 현지 기후에 맞는 옷, 세면도구, 화장품, 선글라스, 운동화, 우비(우산)를 준비한다. 특별하게 음식에 거부 반응이 없으면 현지 음식을 먹도록 하나, 필요하다면 고추장, 컵라면, 햇반,1회용 커피, 껌 등을 약간 준비한다. 디지털카메라 등을 충전하기 위한 충전기 등을 준비하고 현지 전압과 플러그 형태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또 전화는 출발 전 로밍서비스를 신청하거나 국제전화카드를 구입하고, 비상시 현지에서 전화할 수 있는 콜렉트콜 전화번호를 메모하여 준비한다. ●도움말:MK유럽(02-719-0463) 정리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새해 세계 새음식

    새해 세계 새음식

    새해 첫날은 인류의 큰 명절입니다. 나라마다 새해 첫날을 맞는 풍습은 다르지만 새해는 묵은 해보다 더 낫기를, 일년 내내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마음만은 한결같습니다. 새해맞이 행사에서 음식은 빼놓을 수 없지요. 자신들이 섬기는 신에게 바치고, 친척·이웃과도 나눠 먹지요. 새해 음식엔 나눔이 깃들여 있습니다. 나눔의 정신이 스며든 세계의 새해 음식을 살펴봅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이종원 김명국기자 jongwon@seou.co.kr ■ 한국-삼색단자 삼색기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 해를 여는 첫날은 우리에게 많은 의미를 갖고 있다. 대체로 음력으로 설을 맞지만 해돋이와 같은 새해맞이 행사는 아무래도 양력에 집중된다. 새해 첫날에는 한 해가 평온하기를 기원하면서 차례를 지낸다. 차례상에는 흰떡국을 올리므로 설날 차례를 떡국차례라고도 부른다. 우리의 새해 음식을 세찬이라고 한다. 세찬상에는 떡국, 만두, 단자류, 편육, 빈대떡, 수정과, 나박김치 등을 올린다. 새해에는 세배객을 비롯해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이럴 때 내놓는 음식은 진수성찬으로 다 갖춰 차리지 않아도 된다. 어떤 손님인지, 어느 시간대의 손님인지를 고려해 정성스레 대접하면 된다. 술을 낼 때는 안주인 전, 누름적, 찜, 잡채, 편육 등 서너가지를 낸다. 식사 때가 아니고 술을 대접하지 않아도 될 땐 따끈한 차 한잔이나 화채·떡·조과류 두세가지를 내면 된다. 새해의 대표음식 떡국은 웬만한 식당에선 1년 내내 내놓는 인기 메뉴다. 서울 신설동역과 용두역 사이의 개성집(923-6779)은 조랭이떡국(7000원)으로 유명하다. 한국음식연구원(710-9767)의 한영실원장이 들려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세찬 조리법이다. ●수정과 재료 생강 50g, 물 6컵, 통계피 30g, 설탕 ½컵, 황설탕 ½컵, 곶감 10개, 잣 1큰술 만드는법 (1)생강은 껍질을 벗겨 얇게 저민 다음 물을 부어 은근한 불에서 서서히 끓인 후 고운 체에 거른다.(2)통계피도 물에 넣어 끓여서 고운체에 거르고 생강물과 합하여 설탕을 넣어 끓여 식힌다.(3)곶감은 작고 씨가 없는 주머니 곶감으로 골라 꼭지를 떼고 모양을 둥글게 만져 놓는다.(4)생강과 계피 달인 물에 2∼3시간 정도 담가 놓았다가 곶감이 부드러워지면 그릇에 담고 잣을 서너알씩 띄워낸다. ●삼색단자 재료 찹쌀가루 12컵, 석이버섯 10g, 물 12큰술, 꿀 9큰술, 잣가루 3컵, 대추·밤 15개씩 만드는 법 (1)찹쌀을 불려서 가루를 체에 내려 삼등분 한다. 석이단자 (2)석이버섯은 뜨거운 물에 불려 깨끗이 씻어 물기를 제거한 뒤 곱게 다진다.(3)찹쌀가루에 다진 석이를 넣어 고루 비비고 나서 물을 고루 뿌려서 찜통에 젖은 행주를 깔고 충분히 익도록 찐다.(4)잣은 고깔을 따서 종이를 깔고 곱게 다져 고명을 준비한다.(5)찐 떡을 절구나 분마기에 담아 방망이로 꽈리가 일도록 친 다음 도마에 꿀을 바르고 떡을 쏟아서 모양을 만들어 잣가루를 고루 묻힌다. 대추단자 (2)대추는 씨를 발라내고 곱게 다져 찹쌀가루에 섞어 고루 비빈 뒤 물을 뿌려 찜통에 젖은 행주를 깔고 찐다.(3)고물로 쓸 대추는 씨를 발라내고 곱게 채 썰어 떡을 만든 다음 고명으로 묻힌다. 밤단자 (2)밤은 껍질를 벗겨 채 썬다.(3)떡을 절구에 꽈리가 일도록 모양을 만들어 꿀을 바르고 밤채를 묻힌다. ■ 프랑스-굴요리 먹고 새해도 쿨하게 ‘보느 아네’ 프랑스의 새해 행사는 어떤 면에서 우리와 비슷하다. 섣달 그믐날, 광장에 연인이나 친구들과 모여 신년 카운트다운을 외치고 다음해의 행운을 빌며 서로 키스를 한다. 밤새 자동차 경적을 울리기도 한다. 새해 음식은 노엘인 12월25일부터 이어져 1년중 가장 풍성하다. 향기로운 와인과 바닷가재, 굴 같은 제철 해산물 요리를 같이 즐긴다. 레스토랑에서는 굴이나 조개껍질을 까는 레카예의 손길이 무척 바쁘다. 파티를 할 때도 해산물과 함께 따끈한 수프, 화려한 디저트가 나온다. 프랑스 요리 교육기관인 르 꼬르동 불루-숙명(719-6961)의 수석 조리사 마르크 샬로팽의 굴 글라세와 바닷가재 조리법이다. ●굴 글라세 (4인분) 재료 굴(중자) 16개, 훈제 연어 125g, 오이 1개, 딜(허브) ½2단, 올리브오일 1큰술,소스(크림 100㎖, 레몬 1개, 소금·후추 약간씩),마무리(연어알 25g, 캐비어 15g) 만드는 법 (1)생굴은 힘줄 있는 부분으로 열어 속살을 꺼내고 국물은 따로 모아 둔다. 데코레이션 용으로 예쁜 굴껍데기 8개를 골라 둔다. (2)냄비에 굴 국물과 굴을 넣고 약한 불에서 살짝 익힌 다음 냉장고에서 식혀둔다. (3)껍데기를 벗기고 속을 파낸 오이를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썰고 소금을 뿌려 20분간 놓아 물기를 빠지게 한다. (4)훈제 연어는 오이와 같은 크기의 주사위 썰기를 해 냉장고에 보관해 둔다. (5)물기를 뺀 오이와 썰어둔 훈제 연어를 섞고 후추로 간을 한 뒤 올리브유와 다진 딜을 넣고 버무린다. (6)크림은 너무 단단하지 않게 살짝 휘핑한 다음 소금, 후추로 간하고 레몬즙을 조금 넣는다. 크림이 너무 되직해지면 우유를 조금 섞으면 된다. (7)접시에 소금을 깔고 물을 조금씩 뿌려 고정시킨 뒤 그 위에 골라 놓은 굴 껍데기를 놓는다. (8)오이와 연어 섞은 것을 굴 껍데기에 깔고 그 위에 (2)의 굴을 두 개씩 올린 다음 크림을 얹는다. (9)연어알과 캐비어알, 딜로 장식한다. ■ 이탈리아-콩 먹고 복 먹고 ‘누오보 아노 펠리체’ 이탈리아에서는 연말연시에 멀리 있던 가족들이 한데 모여 음식을 나누며 서로간의 정을 돈독히 한다.12월 마지막날에는 폭죽을 터뜨리고, 샴페인을 마시며 입맞춤(바치오)하는가 하면, 나폴리에서는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 순간 소리를 지르며 못쓰는 도구를 창밖으로 집어 던지는 액땜 풍습도 있다 음식으론 행운을 준다는 의미로 렌즈콩을 먹는다. 많이 먹을수록 돈을 더 많이 번다고 한다. 육류로는 돼지고기를 많이 먹는다. 새해의 행운을 비는 의미로 돼지 다리의 뼈를 발라내고 껍질속에 속을 채워 돼지족 모양으로 만든 잠포네와 렌즈콩 요리를 즐겨 먹는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이 바로 이 잠포네다. 밀레니엄 힐튼서울의 이탈리아식당 일폰테(317-3272)의 이탈리아 조리장 클라우디오 쿠키아렐리가 들려준 이탈리아의 새해 음식이다. ●렌즈콩 요리 재료 렌즈콩 500g, 양파 ½개, 당근 1개, 토마토 400g 만드는 법 (1)하루전에 렌즈콩 500g을 물에 담가둔다.(2)양파와 당근을 볶은 다음 껍질을 깐 토마토를 넣어 끓인 다음 물에 불린 렌즈콩을 넣어 토마토소스가 줄어들 때까지 졸인다.(3)렌즈콩이 잘 익었으면 접시에 담아낸다. ■ 일본-오조니, 오~ 좋으니 ‘아케마시테 오메데토 고자이마쓰’ 일본은 양력으로 설을 지낸다. 설 연휴에는 주방에서 요리를 하지 않고 연말에 미리 요리를 해 둔다. 대표적인 음식이 오세치 요리. 마른 음식 30∼50여가지를 미리 만들어 찬합에 담아둔다. 새우·콩조림·청어알·다시마 등으로 만들며, 끼니때나 손님 접대시 하나씩 꺼내 먹는다. 새해 음식에서 유일한 따뜻한 음식은 찹쌀떡을 넣어 끓인 오조니다. 오조니를 먹어야 한 살 더 먹는다고 한다. 국내에서 일본의 새해음식인 오세치를 먹을 수 있는 음식점으론 용산전자상가의 미타니야(701-2262)와 웨스틴조선호텔 스시조(317-0373)가 대표적이다. 시조 한석원조리장의 오조니 끓이는 법이다. ●오조니 재료 가래떡 15g, 당근 5g, 토란·무 10g씩, 참나물 한줄기, 가래떡 15g, 가쓰오부시(다랑어국물) 180㏄, 간장(또는 우스구씨) 5㏄, 맛술(미림)5㏄, 닭고기 15g 만드는 법 (1)야채는 모두 깨끗이 손질해 둥글게 썰어 놓는다.(2)썰어 놓은 야채와 닭고기를 뜨거운 물에 미리 데쳐서 준비한다.(3)데친 닭고기는 먹기 편한 크기로 썰어둔다.(4)가츠오부시와 간장에 맛술을 넣고 떡을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한소끔 끓인다.(5)(4)의 육수가 어느 정도 끓어 오르면 맨 마지막에 떡을 넣어서 다시 한번 끓여낸다. ■ 중국-복받을 ‘만두’하군 ‘신 니엔 하오’ 중국은 양력 1월1일보다 음력 설인 춘절(春節)을 ‘춘제’라 하여 크게 지낸다. 우리가 설날 아침 떡국을 먹듯이 중국에서는 설 음식으로 물만두(북쪽)와 중국식 떡(남쪽)을 먹는다. 만두를 빚으면서 동전이나 대추를 소로 넣기도 한다. 동전은 부자가 되라는 의미이고, 대추는 여성들에게 아들을 낳으란 뜻이다. 소를 넣고 만두피를 붙이는 것은 입을 막는 것으로 모든 나쁜 일을 미리 예방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생선 요리도 꼭 챙겨 먹는다. 생선의 어(魚)는 부유한 생활을 뜻하는 여(餘)와 발음이 ‘위’로 같아 잘 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생선은 몸통만 먹고, 머리와 꼬리는 먹지 않고 남긴다. 시작한 일의 끝 마무리를 잘하라는 뜻이 담겨있다. 중국에선 제석(除夕)이라 부르는 섣달 그믐엔 흩어졌던 가족들이 다 모여 우리의 샤부샤부와 비슷한 훠궈(火鍋)를 먹는다. 천천히 모든 것을 다 맛봐야 한다. 재물이 불같이 일어나란 의미도 담겨있다. 중국의 새해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론 서울 역삼동의 모리화(558-8868)가 대표적이다. 중국요리 연구가 이향방이 말하는 중국의 새해음식 만드는 비결이다. ●물만두 재료 부추 250g, 돼지고기(간 것) 300g, 대파 ½대, 생강 1쪽, 다진 샤미 1큰술, 간장 2큰술, 소금 1작은술, 물 ¼컵, 참기름 약간,만두피 반죽(밀가루(중력분) 3컵, 찬물 1(⅓)컵),양념 간장(간장 2큰술, 식초·고춧가루·다진 마늘 1큰술씩) 만드는 법 (1)밀가루를 그릇에 담고 물을 부어 잘 섞어 반죽을 한 다음 비닐이나 젖은 보자기에 덮어 두고 숙성한다.(2)부추는 송송 썰고, 파·생강을 곱게 다진다.(3)돼지고기는 물을 넣어가면서 젓가락으로 한쪽 방향으로만 저으면서 파·생강·샤미·소금·참기름으로 간을 하고 부추를 넣어 만두소를 만든다.(4)(1)의 반죽으로 만두피를 밀어 한쪽 아래에 놓고 (3)의 재료를 엄지와 검지로 집어 넣고 만두피를 싼다.(5)물이 끓으면 (4)의 만두를 넣고 끓을 때 찬물을 한 컵 붓는 방법으로 세 번 반복한 뒤 건진다. ●국화꽃 생선 재료 흰살 생선(민어·도미·우럭 등) 1마리,종합소스(케첩 1컵, 설탕 4큰술, 라유 1큰술, 튀김기름 8컵),생선 재울 양념(녹말가루 4큰술, 술 1큰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만드는 법(1)흰살 생선을 깨끗이 씻고 다듬어 머리와 꼬리를 잘라낸다.(2)(1)의 생선을 두쪽으로 포를 떠 놓고 가로·세로로 가는 칼집을 낸 다음 5㎝ 길이로 자른다.(3)(2)의 생선을 술·소금·후춧가루에 재운 다음 녹말가루를 골고루 무쳐준다.(4)식용유가 뜨거워지면 생선 껍질이 있는 쪽이 안으로 향하게 말아 기름에 튀긴다. 그러면 국화꽃 모양으로 튀겨진다.(5)생선 꼬리를 입에 물린 다음 녹말가루를 묻혀 기름에 튀긴다.(6)튀긴 생선을 접시에 보기 좋게 담아낸다.(7)팬에 종합소스를 넣고 잘 저어 준 다음 (6)의 튀긴 생선살 위에 조금씩 뿌려준다. ■ 태국-오래오래 살라고 쌀국수 ‘싸왔디 삐마이 프라짜우 우와이펀 나 크랍’ 태국은 국제 관례에 따라 1월1일을 새해 첫날로 삼고 있지만 4월13일이‘송끄란’으로 우리의 설날 격이다. 몸을 정갈히 하고 새옷으로 갈아입고 탁발 스님에게 음식을 보시하는 것으로 새해를 시작한다. 물세례 놀이가 독특하다. 음식으론 국수처럼 끊어지지 말고 길게 살란 뜻에서 태국식 쌀국수를 먹는다. 결혼이나 생일에도 내놓는다. 또 태국식 샐러드인 랍을 내놓는데 랍은 ‘행운’과 발음이 같아 복을 비는 의미도 담고 있다. 서울 역삼동의 아시안푸드 전문점 실크스파이스(2005-1046)의 태국 조리사 피탁씨가 들려준 태국의 명절 음식 만드는 법이다. ●랍 가이 재료 닭고기 200g, 태국 건고춧가루·쌀가루 조금씩, 붉은 양파 10g, 쪽파·민트잎 2g씩, 피시소스 2큰술, 레몬주스 2.5큰술 만드는 법 (1)닭고기살만 다져 볶는다.(2)붉은 양파는 얇게 슬라이스해서 준비한다. 쪽파는 송송 썰어 준비한다.(3)나머지 양념 재료를 모두 넣고 버무려 접시에 담아낸다. ●카놈 진 남 야 재료 쌀국수 120g, 레드카레 페이스트 1큰술, 코코넛 밀크 1통, 흰살생선살 150g, 건새우 조금, 피시소스 1작은술, 설탕 2작은술, 라임 1장, 닭육수 20㎖, 삶은 계란 (½), 숙주 약간 만드는 법 (1)쌀국수는 삶아 찬물에 식혀 사리를 틀어 준비한다.(2)생선살을 삶아 으깨서 레드카레 페이스트와 같이 볶는다.(3)(2)에 닭육수를 붓고 피시소스와 설탕으로 간을 맞춘 다음 건새우·라임잎으로 향을 우려낸다.(4)삶은 달걀과 숙주를 올려 예쁘게 장식한다. ■ 인도-새해손님껜 치즈 ‘오 살로모어.’ 인도에선 인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우리와는 달리 11월에 새해를 맞는다. 새해 개념의 명절은 ‘디왈리’로 신이 유배된 뒤 돌아오는 길을 환영하는 의미에서 강에 불을 띄우고 집안을 청소하며 쓸모없는 물건을 불태운다. 북부에선 4월13일 경을 ‘바이사키’라고 해서 새해로 삼는다. 인도에선 귀한 손님이 방문했을 때 치즈에 말린 과일을 채워 만든 파니르 파산다를 낸다. 인도 음식점인 서울 명동의 타지(776-0677)의 인도 요리사 나렌더 라나가 추천하는 음식이다. ●양고기 티카 재료 양고기 250g, 레몬 1개, 생강·마늘 20g씩, 인도스파이스 10g, 요구르트 100g 만드는 법 (1)양고기를 큼직하게 네모로 잘라둔다.(2)마늘·생강을 섞어 반죽을 만들고 요구르트·레몬즙·인도스파이스를 넣고 섞는다.(3)재료를 (1)의 고기와 골고루 잘 섞어 덩어리로 만든다.(4)(3)을 3∼4시간 재워 숙성한다.(5)인도식 화덕 탄두리에서 구워낸다. 오븐에서 구워도 된다. 기호에 맞게 토마토와 양파를 곁들여도 좋다. ●파니르 파산다 재료 치즈 175g, 말린 과일(또는 캐슈넛) 100g, 코코넛 가루 10g, 토마토 200g, 마살라(매운 맛의 향신료) 20g, 코리안더(고수풀) 10개,그레이비 소스(토마토·양파·캐슈넛·크림을 섞어 되게 만든다.) 만드는 법 (1)치즈를 한 장 편다.(2)치즈 위에 과일·마살라·코코넛 가루로 속을 꽉 채워 다른 치즈로 덥는다.(3)샌드위치처럼 된 (2)를 속이 익을 때까지 기름에 튀긴다.(4)익은 것을 그레이비소스에 담가둔다.(5)(4)에 크림을 붓고 코리안더를 다져 뿌린다. ■ 타히티-행운을 구워요 ‘보느 아네’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남태평양의 타히티는 새해와 같은 큰 행사에서 전통적인 방식의 구이요리가 유명하다. 친척이나 친구들이 모일 땐 커다란 구멍이 있는 화산석을 모아 오븐과 같은 모양을 만들고 뜨겁게 한 다음 생선이나 새끼돼지, 여러가지 야채를 바나나 잎으로 싼 다음 모래로 덮어 익히는 방식이다. 또 한가지 유명한 것은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 타히티식 도미요리다. 어린 시절 대부분을 타히티에서 보낸 르꼬르동블루-숙명의 로랑 벨투와즈가 들려준 타히티식 생선 샐러드와 도미요리다. ●도미 요리 재료 도미(800g) 2마리, 라임 2개, 생강 60g, 홍고추 50g, 코코넛 밀크 200㎖, 소금·후추·식용유 적당량, 바나나잎 2장 만드는 법 (1)도미는 비늘을 긁어내고 깨끗하게 씻어 손질한다.(2)도미 안에 칼집을 넣어 소금·후추·생강 조각, 잘게 썬 고추, 자른 라임, 잘게 썬 홍고추를 넣는다.(3)도미를 바나나 잎으로 빈틈없이 꼭 싼다.(4)쪄서 익힌다.800g짜리 도미는 약 20분 걸린다.(5)코코넛 밀크를 미지근하게 데워 위에 약간 뿌려준다. ●생선 샐러드 재료 참치 1㎏, 라임 4개, 코코넛 밀크 ¼ℓ, 당근 75g, 청피망·홍피망·노랑피망·오이 ½개씩, 토마토 75g, 양파 50g, 생강 25g, 마늘 7.5g, 타바스코·소금·후추·식용유 적당량씩 만드는 법 (1)참치를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자른다.(2)자른 참치를 라임과 다진 마늘, 길게 채썬 생강과 섞어 20분 동안 절여 놓는다.(3)물기를 빼고 채 썬 당근·길게 썬 피망·아주 얇게 썬 양파·길게 썬 토마토·코코넛 밀크·소금·후추·식용유를 섞고 타바스코 몇 방울 넣고 살짝 섞는다.(4)얼음 볼 위에 잠시 둬 차갑게 한 후에 먹는다. ■ 베트남-액운쫓는 쌀떡 ‘축 몽 남 므이’ 베트남 역시 음력 1월1일을 새해로 맞는다. 빌린 돈이 있으면 이날 모두 갚는다. 베트남에선 이날 어떤 손님이 처음 방문하느냐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어린이들이 대개 행운을 가져온다고 믿고 있어 자정 전에 어린이를 집 밖으로 내보낸 후 잠시 뒤 들어오게 하는 풍습이 있다. 쌀을 8시간 이상 쪄서 구워 만든 떡, 반쯩을 먹는데 액운과 잡기를 없앤다는 뜻을 담고 있다. 실크스파이스의 김성수 총조리장이 들려준 반쯩 조리법이다. ●반쯩 재료 티피오카 전분가루 100g, 물 25㎖, 녹두 50g, 설탕 5큰술, 소금 약간, 바나나잎(또는 코코넛잎) 만드는 법 (1)녹두를 불려서 삶아 으깨 설탕과 소금을 넣고 앙금을 만든다.(2)티피오카 가루를 물에 개어 반죽을 만들어 피로 사용한다.(3)(2)안에 앙금을 넣고 바나나잎으로 싸서 스팀에 10분정도 쪄 준다.
  • 강남역 식음료 거리 ‘디저트 천국’

    강남역 식음료 거리 ‘디저트 천국’

    ‘젊음의 거리’인 서울 강남역 주변이‘디저트 천국’으로 변신하고 있다. 베이커리 카페, 커피 전문점,요거트 아이스크림점, 빙수 전문점 등 각종 디저트 전문점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일 오후 강남역 6번출구 쪽 강남대로 변에 있는 한 베이커리 카페. 월요일 오후인데도 테이블을 꽉 채운 손님들이 케이크와 음료를 먹으며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근처 외국어학원을 다닌다는 박미경(24·여)씨는 “강의가 끝나면 친구들과 간식을 먹으러 자주 온다.”며 “몇년 전만 해도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곳이 주로 커피숍이었는데, 지금은 주변에 여러가지 디저트전문점이 생겨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박씨와 함께 온 김민정(24·여)씨는 “가끔 외국인 강사와도 같이 온다.”며 “한끼 식사에 버금갈 정도로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분위기가 색다르고 다양한 맛을 볼 수 있어 별로 아깝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곳이 ‘디저트 천국’으로 본격 변신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2월.CJ베이커리가 제과점과 카페의 중간 형태인 베이커리 카페 ‘투썸플레이스’를 연데 이어 올여름 파리크라상이 ‘파리크라상 카페’를 열었고,10월 태평양에서 메뉴에 녹차를 가미한 ‘오설록 티하우스’ 2호점을 오픈했다. ●어학원·극장 등 찾는 젊은이 겨냥 ‘커피빈’,‘스타벅스’,‘할리스’ 등 대형 커피 전문점과 ‘요거트 아이스크림 전문점 ‘레드망고’, 스무디 음료 전문점 ‘스무디 킹’ 등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자리를 잡았다. 삼양사도 내년 중 강남역에 델리 레스토랑 형태를 가미한 베이커리 카페 ‘카페 믹스&베이크’를 열 예정이서 ‘디저트 각축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이 앞다퉈 강남역 일대에 매장을 내는 것은 경기불황에도 소비심리가 위축되지 않는 20대 초·중반 젊은이들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삼양사 식품BU 신사업팀 이상열 과장은 “강남역은 외국어학원, 극장 등이 모여 있어 주소비계층인 20대 초반의 여성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어서 인지도를 높이기에 유리한 장소”라고 설명했다. 태평양 건강마케팅팀 배윤성씨는 “명동에 이어 20대가 많이 모이는 강남역에 플래그숍(브랜드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대표 매장)을 열어 판매와 함께 홍보효과를 노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20∼30대의 여성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을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하고 홍보효과까지 노려 이같이 여러 디저트 매장들이 들어서자 각 업체들은 자기들만의 메뉴를 개발하고 인테리어 등 매장의 컨셉트를 차별화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강남역 6번출구 쪽에서 강남대로를 따라 의류매장 ‘지오다노’ 앞 횡단보도까지 이르는 길에는 베이커리 카페들이 줄지어 자리잡고 있다. 강남역 베이커리의 원조격인 ‘뉴욕제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는 ‘투썸플레이스’. 레드와인에 부드러운 치즈를 녹인 ‘와인치즈 케이크’, 잡곡빵에 양념한 갈비살을 넣은 ‘메트로 립 앤 머쉬룸 샌드위치’, 그릇에 담아 녹인 초콜릿에 과일이나 빵을 찍어먹는 ‘초콜릿 퐁듀’등 독특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24∼25일에는 선착순으로 다이어리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파리크라상 카페’는 다양한 빵과 케이크와 함께 기존 파리크라상 브랜드에서는 팔지 않는 조각 피자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태평양의 ‘오설록 티하우스’는 녹차를 이용한 그린티 티라무스, 그린 라떼, 녹차 아이스크림 등 4000∼6000원대의 ‘웰빙 푸드’를 내놓아 20대 여성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메뉴 특화하고 인테리어 차별화 흔히 ‘시티극장 방면’이라고 부르는 7번 출구길에는 국내외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이 집합해 있다.7번 출구에서 가장 가까운 쪽에는 ‘별다방’과 ‘콩다방’으로 불리며 쌍벽을 이루고 있는 ‘스타벅스’와 ‘커피빈’이 자리잡고 있다.‘스타벅스’는 독특한 향기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했고,‘커피빈’은 얼그레이·포모사 우롱·트로피컬 패션 등 다양한 차를 즐길 수 있어 인기다. 국산 브랜드 ‘할리스’는 카페모카, 할리치노 등 커피와 스무디 등 음료 메뉴와 함께 빠니니, 샌드위치, 치즈 케이크와 쿠키 등 베이커리 메뉴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다른 토종 브랜드 ‘레드망고’는 강남대로를 사이에 두고 2곳의 점포가 성업을 이루고 있다.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계절별로 달라지는 과일과 다양한 곡물을 얹어 먹도록 만들었고, 요거트를 넣어 만든 요빵, 베이글, 커피 등도 판매하고 있다. 지난 12일 100석 규모로 확장 오픈한 ‘스무디 킹’은 딸기·바나나·망고·블루베리 등 다양한 과일 스무디와 천연 영양소를 첨가한 뷰티&헬스 스무디 등을 선보이고 있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각종 할인쿠폰이 들어 있는 ‘산타의 지갑’도 증정하고 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숨은매력이 새록새록 ‘괌’

    숨은매력이 새록새록 ‘괌’

    괌에서는 매일 무지개를 만날 수 있다. 그만큼 자연환경이 깨끗하다. 괌의 최대 매력은 마구잡이로 개발되지 않은 자연이다. 어느 해변에 뛰어들더라도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발을 톡톡 친다. 한국의 겨울이 시작되는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괌은 건기에 접어든다. 골퍼들은 상쾌한 무역풍을 받으며 태평양으로 호쾌한 드라이브 샷을 날리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다. 괌은 우리에게 너무 낯익은 곳이지만 구석구석 숨은 매력은 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개방되지 않았던 해변과 정글, 골프장은 해맑은 얼굴의 원주민 차모로족처럼 관광객들에게 ‘하파데이(안녕)’하고 인사를 건넨다. 괌 글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유머가 살아있는 이판비치 “나 숏다리야!” 이판비치 리조트(www.ipan.co.kr)의 차모로족 가이드 아브라함은 어설픈 한국어 실력에 개그맨 뺨치는 유머감각을 자랑한다. 만난 지 10분된 여성과 결혼식을 ‘올려버리는’ 궁극의 ‘작업’ 실력과 한국화된 개그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배를 타고 괌에서 가장 긴 탈로포포강을 가로지르는 정글 투어에 나서면 아브라함의 또 다른 장기를 볼 수 있다. 코코넛 나무를 타고 올라 칼로 열매를 잘라서 관광객들을 향해 던지는 것이다. 떨어지는 코코넛이 튀기는 탈로포포강 물벼락에 놀랐다가도 “나 괌 원숭이∼”란 그의 너스레에 금방 웃음보가 터진다. 한시간여 배를 타고 탈로포포강 주변의 밀림을 탐험하면 망그로브 나무와 바나나, 야자 나무 등 다양한 열대나무를 볼 수 있다. 밀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동물인 악어는 괌에 없다. 하지만 이구아나, 뱀, 메기와 괌의 환경청소부로 유명한 손바닥 크기의 앙증맞은 도마뱀 게코 등을 만나게 된다. 탈로포포강은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이 전쟁에서 진 사실을 모르고 28년이나 숨어 살았던 요코이의 은신처이기도 하다. 이판비치에서는 1시간 걸리는 정글크루즈 외에도 실탄사격, 스노클링, 바닷가의 수영장 등을 즐길 수 있다. 바비큐 점심 등 10가지 코스가 포함된 정글 패키지는 1인당 95달러다. ●신비한 매력의 파이파이 비치 ‘둥둥둥둥둥∼’ 일단 파이파이 파우더 샌드 비치(www.faifaibeach.com)에 들어서면 차모로족이 두드리는 북소리가 제일 먼저 환영한다. 파이파이 비치는 일본인 소유의 개인 해변이라 도로 포장이 덜 돼 있어 10분정도 걸어들어가야 한다. 차모로족들은 환영 북소리와 함께 시원한 레모네이드로 땀을 식혀준다. 해변의 해먹에서 누워 놀거나 카약, 낚시 등을 하다 보면 원주민 전통의 바비큐 점심식사에 이어 코코넛쇼가 시작된다. 코코넛을 잘라 주스를 마시고 코코넛 잎으로 머리띠, 물고기, 꽃, 메뚜기 등을 만드는 차모로족의 손놀림이 신기하기만 하다. 차모로족이 훌라춤을 출 때는 관광객들도 함께 무대에 올라 그들의 리듬감각에 맞춰 열심히 엉덩이를 흔들기도 한다. 정글 투어에 나서면 도마뱀, 소라게, 코코넛 크랩 등 각종 열대 동식물을 직접 만날 수 있다. 압권은 화산이 폭발해서 만들어진 동굴에서 미네랄이 풍부한 지하수 스파를 즐기는 것. 정글을 걷다 땀이 난 몸을 시원하게 식힐 수 있다. 오전 9시부터 6시간 정도 걸리는 파이파이 비치 관광 가격은 65달러다. ●바다 속을 걷다, 시워킹 괌에서는 스카이 다이빙, 개 경주 외에도 약 70가지의 해양스포츠를 해볼 수 있다. 다양한 해양스포츠 가운데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시워킹(Seawalking).TV 오락프로그램에 나와 더 유명세를 탔다. 시워킹은 무거운 산소통을 짊어질 필요없이 헬멧만을 쓰고 바다속을 거니는 것. 무게가 35㎏정도 나가는 헬멧에 연결된 호스로 산소가 공급돼 숨쉬기에 아무런 장애가 없다. 시워킹이라고는 하나 안전을 위해 바다 속에선 정해진 코스만을 걸을 수 있다. 역동감은 스킨 스쿠버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입으로 물방울 도넛을 만들거나 줄로 마술을 부리는 다이버들의 묘기와 각종 열대어들의 황홀한 색깔에 바다 속 산책은 잊지못할 경험이 된다. 시워킹과 스노클링, 해변 카약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며 값은 85달러 정도 든다. 괌의 자연이 가장 근사한 장관을 연출하는 시간은 해와 바다가 어우러진 노을이 질 때다. 구름 사이로 갈래갈래 번진 선명한 붉은 빛이 남태평양 수면까지 빨갛게 물들인다. 괌이 만들어내는 황홀경 앞에서는 누구나 ‘내 컴퓨터 바탕화면’을 위해 앞다퉈 카메라 셔터를 누르기에 바빠진다. ■ 괌에서 아이스쇼? ‘모든 즐거움이 한 곳에’ 휴양지 괌의 밤은 화려하다. 원주민쇼를 비롯한 각종 쇼를 저녁식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면세점부터 아웃렛까지 쇼핑 장소도 다양하다. 특히 투몬호텔가의 중심지에 있는 플레저 아일랜드에는 모든 오락거리가 집중됐다. 길이 100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식 수족관 ‘언더워터 월드’가 관광객을 압도한다. 잠자는 상어의 모습을 보거나 웃는 표정으로 관광객을 내려다보는 가오리의 얼굴을 관찰하는 재미가 일품이다. 수족관 터널이 끝난 뒤에는 직접 작은 상어를 만져볼 수도 있다. 입장료는 20달러. 일본 세가 엔터테인먼트 등이 만든 실내 놀이공원 ‘게임웍스’도 놓치기 아까운 놀거리. 하와이의 유명 요리사 ‘샘초이스’의 이름을 딴 식당에서 신선한 해물 저녁을 먹고나면 ‘샌드캐슬쇼’를 볼 차례다. 입장료 80달러. 얼음 위에서 모든 출연자가 스케이트를 신고 벌이는 이 쇼의 주제는 갑자기 사라졌다 나타나기. 독창적인 안무와 마술이 뒤섞인 공연은 열대의 나라에서 은반 위의 환상으로 한시간 동안 공간이동한 느낌을 준다. 오후 11시까지 문을 여는 DFS갤러리아에서 쇼핑을 즐기다보면 어느새 괌의 하루는 저물어간다. ■ 태평양을 향해 나이스샷! 괌의 7개 골프장은 한국인 골퍼에게 모두 활짝 열려 있다. 일부는 서울에 사무소를 개설, 회원권을 판매중이다. 대부분의 코스는 잭 니클로스, 그렉 노먼, 게리플레이어 등 유명 골퍼들이 설계했다. 이용 요금은 괌이 건기에 접어드는 1∼3월에 가장 비싸다. 골프장에 따라 60∼210달러 수준. ●괌 최대규모 레오팔레스 레오팔레스 리조트 컨트리클럽(www.kr.leopalace21.com)은 4개 코스에 36홀로 구성돼 있으며 계속 확장중이다. 괌에서 가장 고난도의 코스로 알려져 있다.110동에 달하는 콘도미니엄 외에 야구장, 축구장 등이 갖춰져 있어 가족이 머물며 다양한 야외활동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망길라오 골프 클럽 ‘시그내처 홀’이라 불리는 12번 홀은 망길라오 클럽(www.mangilaogolf.com)의 하이라이트.188야드의 티샷을 남태평양으로 날려 바다 건너편 그린에 안착시켜야 한다. 예전에는 회원제였으나 지금은 누구에게나 개방됐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클럽하우스는 태평양의 전경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절벽 위에 있어 괌의 연인들이 자주 찾는 명소다. 요금은 1∼2월의 경우 18홀에 190달러. ●탈로포포 골프리조트 벤 호겐 등 미국의 프로골퍼 9명이 골프 코스를 디자인했다.1993년 열었으며 골퍼의 대다수는 일본인이다. 한국인은 약 30%.11∼3월 성수기에는 하루에 200여명, 그외 비수기에는 15∼20명의 골퍼가 방문한다. 그룹으로 부킹하면 할인해준다. 골프 코스가 주변의 산과 조화를 이룬 데다 정원과 정글의 분위기가 공존, 해외 회원이 가장 많기로도 소문난 곳이다. ■ 이런점에 유의하세요 괌으로는 대한항공과 오사카를 경유하는 전일본공수항공(ANA)이 매일 한편씩 정기운항한다. 대한항공은 인천에서 오후 8시30분 출발, 괌에서 돌아올 때는 인천에 오전 6시45분 도착한다. 금요일 오후에 떠나 월요일 아침에 돌아오기에 적당하다. ●출입국 절차 까다로워 괌은 미국령인 만큼 출입국 절차가 까다롭다. 괌 관광청이 ‘아킬레스 건’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공항에서 이민국을 통과할 때 직원에 따라 지문날인과 사진촬영을 실시하기도 한다. 한국인은 15일동안 비자없이 괌에 체류할 수 있다. 미국비자가 있다면 옛날 여권이라도 괌 입국시에는 가져가는 것이 낫다. 괌을 떠날 때 부치는 짐도 다시 한번 공항 직원 손을 거쳐 엑스레이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골프공 등이 폭발물로 오인받아 짐을 수색당하는 경우도 있다. ●렌터카 편하지만 위험 괌에서는 한국 운전면허증만으로도 30일동안 운전할 수 있다.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을 제외하면 도로가 혼잡하지 않아 해변가를 손수 운전하는 시원함을 맛보기에 좋다. 하지만 괌은 비가 잦은 데다 아스팔트에 산호가 섞여 있어 매우 미끄럽다. 내리막길에서의 사고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섬 남부의 아가트∼우마탁 구간과 아가나에서 동해안으로 빠지는 4번 도로 등에서 사고가 많다.
  • [강추! 주말 아침] 바나나에 반해봐요

    [강추! 주말 아침] 바나나에 반해봐요

    바나나는 과일 중 칼로리가 가장 높아 식사 대용으로도 좋다. 바나나의 당분은 소화흡수가 잘돼 위장 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무기질 또한 과일 중 가장 많다. 칼륨이 풍부한 반면 지질과 나트륨은 적어 고혈압, 심장병, 신장병, 간질환 등 나트륨을 경계해야 하는 환자들에게 좋다. 인과 미네랄이 풍부해 노인들의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잘 익은 바나나에는 식이섬유가 많아 변비 해소에도 좋지만 덜 익은 바나나를 먹으면 오히려 변비가 생긴다. 항암 식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면서 항암 효과도 밝혀 지고 있다. 바나나는 백혈구가 종양 괴사 인자를 만들어 암세포를 공격하게 도와 암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재료 바나나 2개, 올리브 오일 1작은술, 설탕 1큰술, 꿀 약간, 계핏가루 약간 만드는법 (1)바나나는 길이로 2등분한다.(2)팬에 올리브오일과 설탕을 넣고 바나나를 굽는다. 바나나에 색이 돌면 뒤집어서 뚜껑을 닫고 굽는다.(3)바나나가 잘 익었을 때 꿀을 넣고 계핏가루를 솔솔 뿌린다.
  • [28일 TV 하이라이트]

    ●우리말 우리글(EBS 오후 5시) 글씨 쓰기에 대한 과학적인 법칙들을 대한글씨검정교육회의 이상남 부장과 함께 배워 본다. 글씨를 쓸 때는 자음과 모음의 균형이 중요하다. 자음도 위치에 따라 모음의 앞에 쓸 때와, 위에 쓸 때, 받침으로 쓸 때 그 모양이 각각 달라진다. 알맞은 위치에 따라 쓰는 예쁜 글씨 쓰기에 대해 알아본다. ●부모님 전상서(KBS2 오후 7시55분) 결혼하기도 전인데 김장을 하러 오라는 ‘명령’을 받은 아리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창수 어머니는 성실의 마음을 돌리려 하며 아이도 하나 더 가져 보라고 설득하는데, 창수는 정환에게 준 돈봉투를 성실이 돌려 주자 그만 자존심이 상해 큰 소리를 내지르고 만다. ●결정!맛 대 맛(SBS 오전 10시50분) 해장국의 지존을 뽑는 뼈해장국 대 순대해장국의 맛대결이 펼쳐진다. 뜯으면 쪽쪽 떨어지는 고깃살과 구수하고 부드러운 우거지 맛의 조화 뼈해장국의 맛을 눈으로 확인한다. 쫀득한 순대의 고소한 맛이 진한 사골 국물, 빨간 깍두기와 함께 어우러지는 순대해장국의 참맛을 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1시25분) 바나나와 카카오를 100년 전부터 생산해 온 코스타리카에서 80년대부터 환경보존과 생태보호를 위한 새로운 경작기술이 도입됐다. 유기농으로 재배하는 커피와 바나나, 코코아 등이 환경보존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또 인간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무엇인지 살핀다. ●특선다큐(iTV 오후 8시10분) 로봇공학의 발전으로 인해 인간형 로봇인 휴머노이드를 비롯해 인간의 표정을 흉내내고 감정까지 지닌 로봇이 등장하고 있다. 로봇 공학은 인간에게 어떤 이점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이번 에피소드에서는 여러 휴머노이드를 살펴보고 기계가 인간의 신체에 어떻게 도움을 주는지도 알아본다. ●실험쇼 진짜?진짜!(MBC 오전 9시55분) 입맛을 잃게 되면 우리 몸에 이상이 오고, 이를 방치하면 체내 영양에 심한 불균형을 초래할 수도 있다. 실험을 통해 입맛의 모든 것을 밝혀본다. 오감 중 인체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시각에 대해 알아본다. 색깔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을 밝혀보고, 색깔있게 사는 법을 공개한다. ●불멸의 이순신(KBS1 오후 9시30분) 무기고를 점검하던 순신은 북병영에 보고한 숫자와 한치의 오차도 없다는 임경번의 보고를 받는다. 순신은 낡아 사용할 수 없는 무기를 헤아린 숫자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임경번을 호되게 나무라고는 백성들이 바친 곡식의 양이 너무 적다며 더 걷어오라고 하는데….
  • [경제플러스] 우유정제품 ‘뼈사랑 포켓밀크’ 출시

    건국유업은 23일 씹어먹는 우유정제품 ‘뼈사랑 포켓밀크’를 내놓았다. 우유를 자연상태에서 그대로 가공하고 우유칼슘을 강화해 하루 5정으로 우유 한 잔의 칼슘(180㎎)을 섭취하는 효과를 낸다. 우유맛, 바나나맛 등 두 종류가 있다.080-4567-003(고객상담실).
  • 바나나가 면역력 높인다

    바나나가 인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한림대 식품영양학과 강일준 교수는 25∼30세 여성 30명에게 1일 3회씩 5일 동안 바나나를 먹도록 한 뒤 면역력과 관련있는 백혈구 구성 성분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전체의 70%에서 혈구 내 대식세포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팀은 바나나에 백혈구를 구성하는 비타민B6, 면역 증강 및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A, 베타 카로틴 등이 들어 있어 노화방지 및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했다. 강 교수는 “바나나가 혈액의 식균세포인 단구와 항원-항체반응에 관여하는 림프구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 이번 연구의 성과”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건강 책읽기] 성서시대 질병치료법은 뭐였을까

    흔히 성서를 두고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한 베스트 셀러’라고들 말한다. 이 말에는 수많은 신도를 거느린 거대 종교의 위력이 담겨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영원한 베스트 셀러’를 다 설명할 수 없다.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고 보는 게 옳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성서가 말하는 건강법 혹은 질병치료법이 아닐까. 진단 및 예방의학 분야에서 30년동안 활동해 온 미국인 의사 레지날드 체리의 ‘Bible health secrets’를 번역한 새 책 ‘최후의 건강비결’(장기혁 옮김, 해피데이 펴냄)은 바로 성서의 건강에 관한 기록에 주목한 책이다. 성서에는 종교적 가르침 말고도 건강과 관련된 지혜와 지식이 많다. 이런 점에 착안해 저자는 성경에 언급된 ‘최후의 건강비결’을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그 첫째가 기도라는 영적 비결이다. 저자는 ‘병 고침을 받기 위한 다섯가지 기도 방법’에서 “질병에 대해 구체적인 기도 목표를 정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치료 통로를 찾게 해달라고 기도하라.”고 권한다. 이런 대목은 확실히 종교적이다. 그래서 종교적 연관성이 없는 독자라면 흥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책이 성경의 몇몇 구절처럼 시각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한 이런 모호함으로 채워졌다고 보는 것은 섣부르다. 기도에 이어 두번째 건강비결로 그는 성서시대의 질병치료법, 오늘날 우리의 시각에는 한의학적 발상과 매우 흡사한 다양한 대체요법을 든다. 예컨대 당뇨에는 ‘김네마’‘비터 멜론’‘호로파’‘월귤나무’가 좋고, 고혈압에는 바나나, 심장병 예방에는 마늘과 녹차가 좋다는 식이다. 다루고 있는 질환도 심장질환, 고혈압, 동맥경화, 면역질환, 독감, 당뇨와 소화장애, 위산의 역류와 관절염, 민감성 대장증후군, 전립선질환과 우울증 등 오늘날 우리가 겪는 심각하고도 흔한 질환들이 망라돼 있다. 책을 추천한 서울대의대 박재형 교수는 “저자의 의학적 지식뿐 아니라 신앙과 자연식품에 대한 탁월한 지식이 돋보인다.”고 책을 평했다. 책을 읽다 보면, 성경이 또한 빼어난 의서(醫書)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도 의구심을 갖는다면 저자가 인용한 성경의 한 구절(신명기34:7)을 상기해보는 게 어떨까. 물론 종교와는 무관하게 건강을 위해서다.‘모세의 죽을 때 나이 일백이십세였으나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1만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비자금 10억~50억弗은 어디로

    |파리 함혜리특파원|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이 임박한 가운데 수십억달러로 추정되는 비자금을 차지하려는 물밑 다툼이 치열하다. 프랑스 파리의 병원으로 달려간 자치정부 지도자들과 부인 수하 여사간 갈등도 결국은 아라파트 사후 권력과 돈에 대한 ‘상속권’을 둘러싼 힘겨루기인 셈이다. ●세계 각지 은행에 분산 예치 아라파트는 40여년간 팔레스타인을 통치하면서 아랍과 서방세계가 원조한 돈을 세계 각지에 비밀리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자금 규모는 10억∼30억달러, 심지어 50억달러라는 주장도 있지만 정확한 규모와 행방은 아라파트 밖에는 모른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재무장관을 지낸 자위드 알구세인은 1996년 장관직을 사퇴할 당시 PLO가 세계 각지에 투자한 돈이 30억∼50억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몰디브의 항공사에서 그리스의 해운회사, 바나나농장,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광산 등 각종 투자사업과 세계 각지의 은행에 심복들 명의로 분산 예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아라파트의 개인재산이 3억달러로 2003년 기준 세계의 왕족과 독재자 가운데 6위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12억달러로 추정하고 있다. 아라파트의 비자금은 1970∼80년대에 아랍세계가 PLO에 지원한 돈과 1990년대 서방세계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원조한 자금 등을 통해 조성됐다. 알구세인은 아랍권이 1979년부터 10년간 PLO에 매년 2억달러씩 지원했고, 이중 매달 1025만달러를 아라파트에게 주었다고 말했다. 아랍권 자금은 아라파트가 1990년 쿠웨이트를 침공한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전대통령 편을 들면서 끊겼고, 대신 후세인이 1억 5000만달러를 주었다. 1994년부터 지난해까지 지원된 서방자금은 65억달러에 달한다.2000년 이후 국제사회의 원조는 매년 10억달러가 넘는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은 밝혔다. 특히 1994년 오슬로 평화협정 이후에는 이스라엘이 거둔 팔레스타인인들의 세금과 담배, 연료독점사업에서 나온 수익도 국고가 아닌 아라파트의 텔아비브 계좌에 들어갔다. ●팔 의회,“팔레스타인 국민 재산” 아라파트의 비자금을 누가 상속하고 관리할 것인가는 권력승계 못지않게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아라파트의 재산 상속 1순위는 부인 수하 여사와 외동딸 자흐와(9)다. 하지만 팔레스타인 내에서는 아라파트의 비자금은 그의 개인돈이 아닌 팔레스타인 국민들 재산이기 때문에 측근들이 빼돌리기 전에 환수해야 한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팔레스타인 의회가 아라파트 사후 공식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아라파트의 비자금 추적경쟁이 이미 시작됐다고 영국의 더 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프랑스 검찰은 2001년부터 프랑스에서 사는 수하 여사 명의로 된 스위스·프랑스 은행계좌로 입금된 ‘정체불명의 뭉칫돈’이 아라파트 비자금과 관련 있는 것으로 예비조사를 마쳤다.IMF와 유럽연합도 자금을 추적 중이다. lotus@seoul.co.kr
  • 중견기업들 한글사랑

    기업들의 한글 사랑은 대기업보다 중견기업에서 더 활발하다. 지난 8월 KT(구 한국통신)와 KB(국민은행)는 법원으로부터 ‘한글 병기의 도의적 책임을 어겼다.’는 판결을 받았다.하지만 KT는 한글을 병기할 계획이 없고,국민은행은 판결 이전부터 한글 병기를 실천하고 있었다는 입장이다.“세계화 시대에 영문 이름을 가진 기업이 많은데 이를 법원에서 판단할 수는 없다.”는 것이 이들 기업의 생각이다. 하지만 식품,의류,아파트 등에서는 한글 상표가 늘고 있어 대조를 이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고기가 전혀 안든 고향만두’‘내안에 녹아든 차’‘블루베리를 정성껏 갈아넣은 바나나 아이스크림’ 등의 한글 이름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소성수 과장은 “문장형 한글 상표는 제품에 굳이 설명을 붙이지 않아도 되고,고객의 친근감도 높아 매출에 긍정적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아침햇살’‘초록매실’‘하늘보리’‘초롱이’ 등의 한글 이름 제품을 내놓은 웅진식품은 수출용 통합 상표도 ‘햇살(hetsal)’로 지었다.지난해는 10여개국에 ‘햇살’ 상표로 제품을 수출했고,올해는 160만달러어치의 ‘햇살’ 제품을 수출할 계획이다.조규철 과장은 “식음료업계는 수출품목이 쌀·매실음료,김치,김,즉석밥,라면 등 외국에서는 새로운 제품이라 적절한 외국어 표현이 힘들어 한글 상표의 수출이 많다.”고 말했다. 아파트에도 ‘어울림’‘하늘채’‘이안’‘뜨란채’ 등 25개의 한글 이름이 2000년 이후 등장했다.‘푸르지오’‘미소지움’‘e편한세상’‘꿈에 그린’ 등 한글과 영어 등의 조합형을 빼면 2000년 이후 입주한 아파트 가운데 순수 한글 이름은 2.7%에 불과하다고 부동산 정보업체 네인즈는 밝혔다. 한글날을 맞아 한글 상표의 화장품 ‘오휘’와 의류 ‘마루’는 한글 이름 고객들에게 사은품도 증정한다.9일 한글 이름을 가진 사람이 현대백화점 ‘마루’ 매장에서 옷을 사면 티셔츠를 한장 더 받을 수 있다.압구정 ‘오휘’ 매장에서는 선착순 100명에게 견본 화장품을 준다. 애경백화점은 9일 한글 이름의 고객이 15개 숙녀복 매장에서 옷을 사면 10%를 추가로 깎아 준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Top셀러]‘컬러식품’ 좋아좋아

    [Top셀러]‘컬러식품’ 좋아좋아

    분홍색 마요네즈,초록색 치즈와 소시지,주황색 밀가루,파란색 설탕,보라색 감자,검은색 두부,하얀색 햄….식품이 ‘먹는 기쁨’ 뿐 아니라 ‘보는 즐거움’도 제공하기 위해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다.홍승권 신세계 이마트 조리식품팀 바이어는 “최근 들어 색깔이 소비자의 인식과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색상을 전략적으로 활용한 ‘컬러식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며 “이마트의 경우 특히 기존 색깔을 파괴한 녹색·검은색·노란색 등의 컬러 돈가스가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아 사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컬러식품은 분홍색·노란색·초록색의 키즈 마요네즈,주황색·노란색·초록색 컬러 밀가루,녹색·붉은색 푸르네 치즈,노란·파란색의 플라워 설탕,노란색·보라색·자주색의 밸리 감자,검은색 두부,붉은색 멜론 등이다. 키즈 마요네즈는 딸기·바나나·키위 등 천연 과일을 넣어 마요네즈의 기본색인 흰색이 아닌 분홍색·노란색·초록색으로 바꾼 제품.색깔은 물론 맛도 색다르고 어린이 두뇌 발육에 좋은 클로렐라 성장인자도 함유돼 있는 웰빙식품이다.컬러 밀가루는 당근·시금치·녹차·호박 등의 가루를 첨가해 주황색·초록색·노란색 등 다양한 색상을 연출하고 있다.반죽 후 음식을 만들어도 원래의 색깔을 그대로 유지하는 덕분에 요리 기술을 한층 돋보이게 하는 효과도 있다. ●매출 신장에 색상 전략적 활용 시금치와 당근의 생즙을 갈아넣어 녹색과 붉은색 등으로 바뀐 푸르네 치즈는 치즈 자체의 동물성 영양소에다 식물성 영양소인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다량 함유돼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좋은 제품이다.화려한 색깔을 강조한 플라워 설탕은 천연 색소를 첨가함으로써 노란색·파랑색·분홍색을 띠고 있고,검은색 두부는 인기 상한가를 기록 중인 검은콩으로 만든 손두부이다. 밸리 감자는 강원대가 개발한 감자 자체의 색깔이 노란색·보라색·자주색 등을 띠는 신품종으로,칼로리가 일반 감자의 60∼70%인 다이어트 식품이다.하얀색 햄은 돼지고기를 쓰는 대신 닭고기의 가슴살로 만들어 자연 그대로의 흰색을 살려냈을 뿐 아니라,열량과 지방 함유량이 적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초록색·주황색·검은색(180g) 컬러 치즈 2880∼3300원,주황색 파프리카 치즈(140g) 5만 5000원,아페리 큐브 그린치즈(125g)를 1만 1000원에 선보였다.신세계백화점은 녹색·노란색·보라색 컬러 롤케이크(개당) 8000원,검은색 쌀(1㎏) 8800원,초록색 키즈 마요네즈를 3200원,초록색 클로렐라 쌀(1㎏)을 9800원에 내놓았다. ●녹색 우유 930㎖ 2000원 현대백화점은 검은색·녹색·노란색 컬러 밀가루(500g) 1450∼1600원,초록색 우유(930㎖) 2000원,초록색 냉면을 4100원에 판매한다.갤러리아백화점은 보라색·노란색·자주색 밸리 감자(100g) 348원,빨간색·노란색 컬러 피망(4개들이) 2280원,초록색·노란색 컬러 밀가루(500g) 1680원,주황색·녹색 푸르네 치즈(10장)를 1480원에 출시했다. ●노랑 소시지 100g 1380원 신세계 이마트는 녹색·노란색·보라색 컬러 돈가스(100g) 1300∼1800원,노란색·검은색·붉은색·초록색 컬러 소시지(100g)를 1380원에 출시했다.롯데마트는 노란색·주황색·초록색 밀가루(500g) 1520원,노란색·연두색·살색 컬러 드레싱(240∼535g) 1900∼1950원,초록색·노란색 칼국수 2400원,초록색 치즈(10장)를 2750원에 선보였다. 삼성 테스코 홈플러스는 주황색·초록색 푸르네 치즈(180g)를 2750원에 내놓았다.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은 노란색·초록색·검은색 컬러 밀가루(500g) 1520원,보라색·붉은색 밸리 감자(100g) 330원,검은색 두부 3200원,노란색·붉은색 컬러 멜론(8㎏)을 3만 1500원에 판매한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만두·소면등 ‘컬러 간식’도 보는 즐거움 듬뿍 컬러 간식들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면류와 만두 등의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녹차·메밀·백련초·해초·클로렐라 등을 넣어 몸에 좋은 웰빙식품일 뿐 아니라,녹색·갈색·분홍색 등 다양한 색깔로 입맛을 돋워 혀를 즐겁게 해준다.이기왕 (주)하림 이사는 “식품의 경우 제품의 질은 물론 우선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시장조사 결과 다양한 색상을 이용한 식품이 판매활동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 간식은 ‘명품국수’·‘수라국수’·‘순면 클로렐라’·‘녹차맛 소면’·‘클로렐라 물만두’ 등의 이름으로 유통업체에서 판매되고 있다.
  • 자장면·짬뽕 없는 중식당 모여

    자장면·짬뽕 없는 중식당 모여

    입안의 혀만큼 가까운 나라가 중국이다.고구려사를 자국의 역사에 포함시키려는 ‘둥베이궁청(東北工程)’으로 공분을 사고 있지만 그래도 ‘세계의 공장’ 중국 열풍은 끊이지 않는다.중국어학원은 새벽부터 밤 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고 중국에 관한 새 책은 거의 매일 쏟아져 나온다. 음식 동네에서도 중국은 아주 친숙하다.가장 서민적인 중국 음식인 자장면의 발상지가 ‘인천이다,중국이다.’는 논란이 있을 정도다.식재료가 1만 3000여가지라는 중국 음식은 그 다양성에서 놀랄 만하다.중식당 동강의 최성수 사장은 “요리사가 3대에 걸쳐도 다 못먹을 만큼 풍부하다.”고 말했다.‘땅에서 자동차,하늘에는 비행기’를 빼곤 다 먹는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자장면·짬뽕 없는 중식당 중국 음식하면 자장면·짬뽕·탕수육이 떠오르지만 맛의 1번지 강남에서는 중국 음식의 변화가 거세다.압구정동을 중심으로 한 강남의 중식당은 다소 퓨전화되는 것이 특징이다.외식업체 ‘롸이즈온’의 박준석 상무는 “요즘 생기는 중식당에는 자장면이나 짬뽕이 없고,안방까지 배달하는 ‘철가방’도 없다.”며 “적당히 한끼를 때우는 ‘동네 짱께집’이 아니라 제대로 먹는 레스토랑의 개념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모던 차이니스 레스토랑 분위기를 몰고 온 곳은 지난 2000년 문을 연 ‘이닝’.이런 트렌드에 미국 브랜드의 ‘미스터차우’가 가세했고,중국 진시황제의 별실 재현을 컵셉트로 잡은 ‘봉주루’,명나라를 기본 코드로 삼은 ‘공을기객잔’ 등이 합류했다.중식당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만하다. 이들 중식당은 공통적으로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 오픈 테이블로서 옆 손님이 뭘 먹는지도 알 수 있다.술은 고량주도 있지만 와인이 주류다.메뉴가 코스화돼 있는가 하면 주문 방식도 좀 다르다.직원들이 “어떤 요리를 좋아하세요.” 라고 묻거나,손님들이 “닭고기와 해산물이 먹고 싶다,동행해 온 손님이 야채를 좋아한다.”고 말하면 된다.메뉴 없이 주문하는 방식은 외국 유명 레스토랑에서는 이미 보편화됐다. 사실,메뉴를 봐도 음식을 알기가 쉽지 않다.실례로 ‘미스터차우’에서 많이 나가는 ‘상하이 리틀 드래곤’.장난감이나 어린이 야구단 이름처럼 보이지만 해산물과 야채가 많이 들어가 아기자기한 만두처럼 생긴 딤섬이다.‘그린 프론’은 겉모습이 브로콜리 볶음처럼 보이지만 시금치 물을 들인 새우 요리다.‘미스터차우’의 정연태 마케팅 팀장은 “이런 방식을 처음 접한 고객들이 의아해 하거나 화를 내는 경우도 있지만 일단 익숙해지면 더 만족해 한다.”고 말한다. 그동안 한 두명이면 중식당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일품 요리의 양이 버겁기 때문.이닝은 국내 최초로 두명이 와도 다양하게 일품 요리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물론 여러 가지를 조금씩 내놓는다.‘미스터차우’ 역시 10가지 코스를 내놓지만 각각의 양은 조금씩 나온다.이런 까닭에 요즘 중식당에는 데이트하는 연인들이나 여성 두 명이 식사하는 모습도 많이 눈에 띈다. 반면 연희동쪽의 중식당은 화교들이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푸드스타일리스트 유경씨는 “연희·연남동쪽 중식당은 작고 허름하지만 수 십년간 대를 이어와 맛이 깊고,전통 중국 음식을 고수한다.”고 설명했다.그는 또 “중국 요리가 일반 가정으로도 많이 들어왔다.”며 “초대상에 중국 요리 몇 가지를 내면 손님들이 아주 흡족해 한다.”고 말했다. ■ 중국요리 재료 여기서 사세요 중국요리 재료는 서울시청앞 플라자호텔에서 남대문 시장쪽으로 가는 쪽 북창동에서 웬만한 것을 다 살 수 있다.양념과 향료·통조림·면·건채·건해산물 등 식재료는 물론 접시와 조리기구까지 다룬다.백화점보다도 30%가량은 싸다.이곳에서 가장 오래되고 다양한 품목을 갖춘 곳이 골목 어귀에 자리잡은 신영상회(753-0449).40년 가까이 화교가 대대로 운영해 온 이곳에는 네댓평 남짓한 공간에 온갖 재료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바로 인근 신창상회(752-2212)도 유명하고 이웃해서 비슷한 재료상이 몇 곳 성업중이다. ■ 유경씨와 중국 요리조리 ●푸드스타일리스트 유경씨는 이화여대를 마치고 ‘푸드앤컬쳐’에서 요리와 푸드스타일링을 공부했다.제일제당 쿡조이 등에서 푸드스타일링을 한 그는 푸드채널 ‘니하오 차이나’에서 센스를 더하는 푸드스타일리스트로 출연중.그는 중국요리 맛내는 비법으로 ▲기름에 데칠 때는 중불에서 센불로 ▲마늘·파 등은 먼저 볶아 향을 내고 ▲맛술은 프라이팬 가장자리로 흘려 보내고 ▲물녹말은 끓는 국물에 넣고 ▲소스는 먹기 직전 끼얹는다고 귀띔했다. ●마늘&마늘쫑 볶음밥 재료 마늘 2톨,마늘쫑 1대,식용유 적당량,밥 1공기,계란 1개,치킨파우더 1큰술. 만드는 법 (1)마늘을 편으로 썰어 준비하고,마늘쫑은 짧게 송송 썬다.마늘과 마늘쫑을 함께 기름에 튀겨 놓는다.(2)팬에 기름을 두르고 계란을 풀어서 먼저 볶다가 밥과 튀긴 마늘과 마늘쫑을 넣는다.(3)치킨파우더로 간을 하고 밥이 풀어지고 고들고들해질 때까지 볶는다.(4)(3)에 (2)를 얹어서 볶아낸다. ●과일 춘권 재료 춘권피 5장,키위·바나나 1개씩,사과 (½)개,배 (¼)개,마요네즈 3큰술,플레인 요구르트 2큰술,계란 흰자 1개,소금·후추 약간씩 만드는 법 (1)과일은 0.5㎝ 크기로 깍둑썰기 한다.(2)마요네즈와 플레인 요구르트·소금·후추를 섞은 다음 (1)의 과일을 섞는다.(3)춘권피를 펴고 (2)를 싼 뒤 가장자리를 계란 흰자로 붙인다.(4)170℃ 기름에서 살짝 튀긴다. ●닭고기 레몬소스 튀김 재료 닭가슴살 300g,청주·식용유 1큰술씩,달걀 노른자 2개,녹말가루 5큰술,소스(레몬즙·설탕 4큰술씩,물(⅓)컵,기름 1큰술,물녹말·소금 적당량) 만드는 법 (1)닭고기를 손마디만하게 썰어 그릇에 담고 소금·술을 부어 두고 밑간을 한다.(2)밑간을 한 닭고기에 달걀 노른자를 묻혀 주무른다.(3)(2)에 마른 녹말가루를 묻혀 톡톡 털어낸다.(4)녹말가루를 묻힌 닭고기를 170℃ 기름에 하나씩 넣어 튀긴다.(5)소스팬에 식용유 한 큰술 두르고 레몬즙으로 맛을 낸 소스를 넣어 끓인다.(6)(5)를 (4)의 튀긴 닭을 부어 버무린다.(7)레몬을 슬라이스해서 차갑게 넣어 두었다가 (6)에 곁들여 낸다. ●해물누룽지탕 재료 찹쌀누룽지 4개,건해삼 1마리,새우 100g,갑오징어 (½)마리,표고버섯 3개,아스파라거스 4대,마늘4쪽,대파 (½)대,튀김기름 적당량,간장·청주 1큰술씩,소금 1작은술,육수 6컵,물녹말 2큰술,참기름 약간 만드는 법 (1)갑오징어는 손질해 반으로 갈라 길이로 촘촘히 칼집을 낸 다음 2㎝ 간격으로 저민다.새우는 껍질을 벗겨 소금물에 살짝 씻어 건지고,해삼도 길게 반 갈라 3㎝ 길이로 납작하게 썬다.(2)표고버섯은 불려 밑동을 잘라내고 물기를 꽉 짠 뒤 넓적하게 저민다.아스파라거스와 파는 줄기만 씻어서 4㎝ 길이로 어슷 썰고 마늘도 얇게 저민다.(3)프라이팬에 기름 2컵을 두르고 열이 오르면 (1)과 표고버섯,아스파라거스를 넣고 데쳐낸다.(4)다시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겁게 달궈지면 마늘과 파를 볶아 향을 낸 다음 간장과 술을 넣어 맛을 낸다.그런 다음 (3)을 넣어 볶는다.(5)(4)에 육수를 붓고 끓인다.한소끔 끓으면 물녹말을 2큰술 넣어 걸쭉하게 되면 참기름을 넣어 섞는다.(6)누룽지를 170℃에서 튀겨 그릇에 담고 (5)의 해물탕을 부어내면 완성된다.
  • [신상품]

    ●파스퇴르유업이 생과즙 우유 시리즈 ‘청정 원유에 진한 생과즙 딸기우유,바나나우유,모카카페 우유’를 선보였다.강원도 청정 목장 원유에 칼슘,비타민 등을 첨가하여 과일의 신선한 맛과 함께 영양을 강화했다.가격은 250㎖ 한 병당 850원. ●CJ주식회사는 저염 젓갈 ‘햇찬 명란 젓갈’을 새로 내놓았다.북해에서 잡은 명태의 우수한 원란을 청주,다시마 등 20여 가지 재료로 만든 조미액을 이용,저온에서 숙성했으며 짜지 않고 깔끔한 맛이 특징.값은 130g당 5800원이다. ●풀무원은 새싹 채소 브랜드 ‘풀무원 싹틴’을 출시했다.씨앗의 싹을 지하 170m 암반수로 6일 동안 키운 ‘발아 채소’와 유기농법으로 30∼40일 정도 키운 ‘유기농 어린잎’으로 구성된 ‘싹틴 브로콜리’,‘싹틴 알팔파’,‘싹틴 레드 캐비지’(각 2300원,50g)등이 있다. ●두산은 기존 매실주에 와인을 첨가한 ‘雪中梅(설중매) Plus’ 시판에 들어갔다.매실의 상큼한 맛과 와인의 깊은 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용량 380㎖,알코올 도수 14%,판매 예정 가격은 8000원(출고 가격 2770원). ●동원F&B는 녹차의 기능성을 강화한 ‘동원 茶카테킨 녹차’를 출시했다.녹차의 주요 성분인 카테킨 함량을 기존 녹차에 비해 2배 높여 다이어트에 좋고,녹차 특유의 떫은 맛이 한층 깊어졌다.340㎖ 한 병당 1300원. ●뉴발란스는 충격흡수 기능 및 내구성을 강화한 안정성 쿠셔닝화 ‘M/W 1050WR’를 선보였다.신발의 앞축과 뒤축에 충격흡수 소재가 들어갔고,이중 밀도의 중창이 움직일 때 안정성을 크게 높여 준다.사이즈는 남성용 250∼310㎜,여성용은 230∼260㎜까지 있다.12만 9000원 균일가.
  • [ⓘ알뜰살뜰 정보]

    ●해찬들은 생산 공장 견학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인 ‘해가 가득찬 들녘’을 마련했다.견학자들이 고추장,된장 등을 직접 만들어보고,해찬들 제품으로 만든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 ●애경은 24일까지 세탁세제 ‘스파크’를 새로 출시한 기념으로 온라인 이벤트 ‘Thank you Festival’을 연다.홈페이지에서 스파크 제품의 달라진 부분 5군데를 찾으면 추첨을 통해 1등(1명) 드럼세탁기,2등(2명) 디지털카메라,3등(30명) 5만원권 외식 레저상품권 등을 경품으로 준다. ●놀부는 ‘놀부부대찌개’ 철판구이 2종을 새로 선보인 기념으로 30일까지 ‘철판먹고 홍콩가자!’ 행사를 펼친다.신메뉴를 주문하면 10명을 추첨해 2박 3일간 홍콩을 관광할 수 있는 기회와 신메뉴 무료쿠폰을 준다. ●빙그레는 12일 바나나 우유 출시 30주년 기념으로 바나나우유 용기를 활용해 모형을 만드는 ‘빙그레∼웃자 창작 모형전’을 갖는다.작품과 제작의도를 5일까지 홈페이지(www.bingba.co.kr)나 우편으로 보내면,추첨을 통해 본선 진출자를 가린다.1등 팀에는 상금 100만원,2등과 3등에는 각각 50만원과 30만원의 상금 및 상패를 준다. ●CJ홈쇼핑은 동부생명,동양생명,신한생명,ACE화재 등 4개 보험사와 함께 성가복지병원에 매월 1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보험 방송을 통한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했으며,기부금은 CJ홈쇼핑이 매월 500만원,4개 보험사가 돌아가며 500만원씩 부담한다. ●한국하겐다즈는 7일부터 11월10일까지 전국 편의점과 할인점에서,3일부터 10월31일까지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전문점에서 ‘하겐다즈 1년동안愛’ 행사를 진행한다.하겐다즈 제품에 붙어있는 마일리지 코드를 하겐다즈 홈페이지(www.haagendazs.co.kr)에 적립하면 하겐다즈 1년간 사용이 가능한 무료 시식권,팬션 이용권 등을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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