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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대국도 못 피한 인플레… 3100개 품목 가격 또 뛴다

    강대국도 못 피한 인플레… 3100개 품목 가격 또 뛴다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영국과 독일, 일본 등 강대국도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흔들리고 있다. ●英 식료품값 급등… 물가 9%↑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통계청(ONS)은 이날 정부가 선정한 사과·바나나·콩·우유·양파 등 30가지 기본 식료품값 중 파스타는 1년 전(4월 기준)보다 50%나 올랐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유가가 뛰고 우크라이나발 식량 수출이 차단되면서 밀 등 곡물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이 외에 감자칩(17%), 빵(16%), 다진 소고기(16%), 쌀(15%) 등의 가격도 뛰었다. ●유로존 물가상승률 또 최고치 이는 이미 지난달 물가상승률 발표 때 예견됐다. 4월 영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9% 뛰었는데, 1982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자선단체인 트러셀 트러스트는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무료 급식소를 찾는 사람들이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유럽 각국의 물가상승률은 잇달아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쓰고 있다. 31일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8.1%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997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최고치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7.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제1차 석유 위기의 영향이 있었던 1973∼1974년 겨울 이래 최고 수준이다. ●日 전기요금 등 잇단 인상 예고 일본은 ‘공포의 여름’을 앞두고 있다. 민간 신용조사회사인 제국데이터뱅크가 일본 주요 식품회사와 음료업체 10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에 해당하는 68곳이 올해 이미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다. 특히 6~7월에만 무려 3100개 품목의 가격이 뛸 전망이다. 도쿄전력홀딩스는 이달부터 일반 가정의 한 달 표준 전기 요금을 8565엔(약 8만 3000원)으로 60엔 인상한다고 밝혔다. 같은 달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올린다. CNN 등 외신들은 “각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여파 등으로 피로감을 호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파스타값 50%오른 영국, 항공료 17만원 올리는 일본…선진국도 물가 줄줄이 휘청

    파스타값 50%오른 영국, 항공료 17만원 올리는 일본…선진국도 물가 줄줄이 휘청

    코로나19 대유행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영국과 독일, 일본 등 세계 경제 강대국마저 ‘역대급’ 인플레이션에 흔들리고 있다. 영국의 대표적 서민 식료품 중 하나인 파스타 값은 1년 새 50%나 올랐고 이달 독일 물가상승률은 반세기 만에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다음 달부터 식료품, 가스·전기요금, 항공료까지 줄줄이 오르는 일본은 ‘공포의 여름’을 앞두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통계청(ONS)은 이날 정부가 선정한 사과·바나나·콩·우유·양파 등 30가지 기본 식료품 값 중 파스타는 1년 전(4월 기준)보다 50%나 올랐다고 밝혔다. 전쟁으로 유가가 뛰고 우크라이나발 식량 수출이 차단되면서 밀 등 곡물 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이외에 감자칩(17%), 빵(16%), 다진 쇠고기(16%), 쌀(15%) 등의 가격도 뛰었다.이는 이미 지난달 물가상승률 발표 때 예견됐다. 4월 영국 소비자 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9% 뛰었는데, 1982년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자선단체인 트러셀 트러스트는 “생활비를 감당하지 못해 무료급식소를 찾는 사람들이 코로나 사태 이전보다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독일도 사정은 비슷하다. 독일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 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7.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제1차 석유 위기의 영향이 있었던 1973∼1974년 겨울 이래 최고 수준이다. 부문별로 보면 5월 에너지 가격은 전년 대비 38.3%, 식품 가격은 11.1% 상승했다.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민생 경제가 고통받고 있다는 뜻이다.일본은 라면과 아이스크림 등 식료품부터 교통비, 세금까지 ‘안 오르는 게 없다’는 말이 나온다. 민간 신용조사회사인 제국데이터뱅크가 일본 주요 식품회사와 음료업체 10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0%에 해당하는 68곳이 올해 이미 가격을 인상했거나 인상을 앞두고 있다. 특히 6~7월에만 무려 3100개 품목의 가격이 뛸 전망이다. 도쿄전력홀딩스는 6월부터 일반 가정의 한 달 표준 전기 요금을 8565엔(약 8만 3000원)으로 60엔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같은 달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도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올린다. 이 경우 국제선 일본발 편도 요금은 1인당 1개 구간에 2300엔~1만 7500엔(약 2만 2000원~17만원) 오른다. CNN 등 외신들은 “향후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화하는 가운데 각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경제적 여파 등으로 피로감을 호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급식서 제육 빼고 닭고기”… 한숨 느는 학교

    “급식서 제육 빼고 닭고기”… 한숨 느는 학교

    서울의 한 중학교 영양교사 이모(37)씨는 최근 주·월 단위 급식표를 짤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식용유를 비롯해 돼지고기 등 식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다. 이씨는 30일 “돼지고기 가격이 1.5배 올라 제육볶음 반찬을 급히 빼고 닭고기로 대체했다”면서 “식용유는 가격도 올랐지만 공급 자체가 어려워 공급업체에서 한 통씩 겨우 갖다 쓰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초등학교 아침 무상급식 공약까지 나왔지만 정작 급식비 지원 예산이 한정된 초·중·고교 급식 현장에선 치솟는 물가를 따라갈 방법이 없다는 호소가 나온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친환경유통센터에 따르면 이달 돼지 앞다리살(무항생제 기준)은 1㎏당 1만 1380원이었는데 다음달 가격은 무항생제 기준 1만 5060원으로 책정됐다.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제육볶음이 100g 정도라면 학생 1인당 50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학교에 납품되는 수박 가격은 1㎏당 3870원(5월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8% 인상됐다. 세척무는 같은 기간 6.9%, 바나나는 4.2% 올랐다. 영양교사들은 메뉴를 줄이기보다 최대한 영향이 적은 방식으로 식자재를 바꾸는 임시방편으로 버티고 있다. 이씨는 “국산 참기름 대신 수입산을 쓰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단가의 후식과 과일류를 제공하는 횟수를 줄이면서 단가를 맞추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급식표를 보면서 후식류 등 좋아하는 메뉴에 형광펜까지 칠하며 기대하는데 막상 단가 때문에 나오지 못하는 날이 오면 ‘이것만 기다렸는데 왜 없느냐’고 질문할 때가 많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하는 박미애 전국영양교사협회장은 “식용유와 밀가루 가격이 많이 올라 급식의 필수 메뉴인 돈가스나 후식인 쿠키, 파이를 넣는 게 부담된다”면서 “기존 물가에 맞춰 식단을 짜면 예산을 넘기기 일쑤라 이미 짰던 식단에서 국산을 수입산으로 바꾸고 수량과 종류를 바꾸는 등 수정을 거듭해야 해 일거리도 많아졌다”고 하소연했다. 영양교사 14년차인 이씨는 “지금처럼 여러 식자재와 공산품이 한꺼번에 오르는 상황은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럽다”면서 “갑자기 일상회복 기조에 들어서면서 많은 식자재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했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학교급식 기본 방향을 밝히며 초·중·고교 등 1인당 학교급식비 단가(식품비·관리비·인건비)를 전년 대비 6.0~7.3% 인상했다. 하지만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식품관리비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학교 급식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현실적으로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물가 인상에 따른 학교 급식 현장의 어려움에 충분히 인지하고 공감한다”면서 “8월로 예상되는 추경 때 물가 인상 영향에 따른 추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고 급식비 예산 분담 주체인 서울시와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급식서 제육 대신 닭고기”…물가 폭등에 한숨 느는 학교

    “급식서 제육 대신 닭고기”…물가 폭등에 한숨 느는 학교

    물가 인상 따라가기 벅찬 학교 급식인기 좋은 돼지고기 가격 1.5배식용유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서울교육청 “추가 예산 확보 노력”서울의 한 중학교 영양교사 이모(37)씨는 최근 주·월 단위 급식표를 짤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고 했다. 식용유를 비롯해 돼지고기 등 식재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다. 이씨는 30일 “돼지고기 가격이 1.5배 올라 제육볶음 반찬을 급히 빼고 닭고기로 대체했다”면서 “식용유는 가격도 올랐지만 공급 자체가 어려워 공급업체에서 한 통씩 겨우 갖다 쓰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초등학교 아침 무상급식 공약까지 나왔지만 정작 급식비 지원 예산이 한정된 초·중·고 급식 현장에선 치솟는 물가를 따라갈 방법이 없다는 호소가 나온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친환경유통센터에 따르면 이달 돼지 앞다리살(무항생제 기준)은 1㎏당 1만 1380원이었는데 다음 달 가격은 무항생제 기준 1만 5060원으로 책정됐다.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제육볶음이 100g 정도라면 학생 1인당 500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학교에 납품되는 수박 가격은 1㎏당 3870원(5월 기준)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8% 인상됐다. 세척무는 같은 기간 6.9%, 바나나는 4.2% 올랐다.영양교사들은 메뉴를 줄이기보다 최대한 영향이 적은 방식으로 식자재를 바꾸는 임시방편으로 버티고 있다. 이씨는 “국산 참기름 대신 수입산을 쓰거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고단가의 후식과 과일류를 제공하는 횟수를 줄이면서 단가를 맞추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은 급식표를 보면서 후식류 등 좋아하는 메뉴에 형광펜까지 칠하며 기대하는데 막상 단가 때문에 나오지 못하는 날이 오면 ‘이것만 기다렸는데 왜 없느냐’고 질문할 때가 많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울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하는 박미애 전국영양교사협회장은 “식용유와 밀가루 값이 많이 올라 급식의 필수 메뉴인 돈가스나 후식인 쿠키, 파이를 넣는 게 부담된다”면서 “기존 물가에 맞춰 식단을 짜면 예산을 넘기기 일쑤라 이미 짰던 식단에서 국산을 수입산으로 바꾸고 수량과 종류를 바꾸는 등 수정을 거듭해야 해 일거리도 많아졌다”고 하소연했다. 영양교사 14년차인 이씨는 “‘계란파동’ 이슈 등을 여러 번 겪어봤지만 지금처럼 여러 식자재와 공산품이 한꺼번에 오르는 상황은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럽다”면서 “갑자기 일상회복 기조에 들어서면서 많은 식자재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고 했다. 서울교육청은 올해 학교급식 기본방향을 밝히며 초·중·고교 등 1인당 학교급식비 단가(식품비·관리비·인건비)를 전년 대비 6.0~7.3% 인상했다. 하지만 서울교사노동조합은 “식품관리비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보다 현저히 낮은 상황에서 학교 급식의 질은 떨어질 수밖에 없기에 현실적으로 증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물가 인상에 따른 학교 급식 현장의 어려움에 충분히 인지하고 공감한다”면서 “8월로 예상되는 추경 때 물가 인상 영향에 따른 추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검토하고 있고 급식비 예산 분담 주체인 서울시와도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핵잼 사이언스] 수컷 쥐는 바나나 무서워한다?…냄새맡고 스트레스↑

    [핵잼 사이언스] 수컷 쥐는 바나나 무서워한다?…냄새맡고 스트레스↑

    수컷 쥐가 바나나를 무서워한다는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캐나다 맥길대학 연구팀은 수컷 쥐가 임신한 암컷 쥐와 가까워졌을 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급증하는 원인을 분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번 논문은 수컷 쥐가 유전적인 이유로 새끼를 물어 죽이는 것을 방어하는 암컷 쥐에 대한 연구가 주 내용이다. 흥미롭게도 수컷 쥐는 임신하거나 수유 중인 암컷에 접근할 때 스트레스 호르몬이 급증해 가까이 가는 것을 꺼려한다. 그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암컷 소변에 들어있는 'n-펜틸 아세테이트'(n-pentyl acetate)라는 화합물에 주목했다. 여기서 나오는 독특한 향이 수컷 쥐의 스트레스를 유발해 암컷에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다는 것. 논문의 공동저자인 사라 로젠 박사는 "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의사소통을 하는데 대부분 냄새를 통해 이루어진다"면서 "임신 및 수유 중인 암컷의 소변에서 방출되는 n-펜틸 아세테이트는 특히 수컷의 스트레스 생성에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컷의 이같은 행동은 수컷에게 싸워서라도 새끼를 보호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흥미로운 실험을 추가했다. n-펜틸 아세테이트가 바나나의 독특한 냄새와 연관이 있기 때문. 이에 연구팀은 바나나 오일을 사서 이를 솜뭉치에 묻혀 수컷 쥐 우리에 넣은 결과 역시 쥐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 논문 수석 저자인 제프리 모길 심리학과 교수는 "바나나 추출물 냄새 역시 수컷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는 것이 확인됐다"면서 "특히 스트레스 유발 수준이 '총각' 쥐에게 훨씬 더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혈연관계가 없는 수컷이 새끼 생존에 더 큰 위협적 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 마스크 벗은 2500명 상암벌 달궜다… 일상회복 두 발로 성큼[2022 서울신문 마라톤대회]

    마스크 벗은 2500명 상암벌 달궜다… 일상회복 두 발로 성큼[2022 서울신문 마라톤대회]

    ‘2022 서울신문 마라톤대회’에 출전한 2500여명의 시민들이 21일 오전 8시 4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에 모여 몸을 풀었다. 코로나19가 멈춰 세웠던 마라톤대회가 3년 만에 재개되자 참가자들은 한껏 들뜬 표정으로 달릴 채비를 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오늘의 마라톤대회가 가족과 친구, 동료 간 결속력을 다지며 새로운 일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으로, 안전하게 달려 달라”고 강조했다.잠시 후 개그맨 배동성씨가 “뛰어 볼까요”라고 외치자 출발선에 선 10㎞ 코스 참가자들이 마스크를 일제히 벗고 “5, 4, 3, 2, 1” 카운트다운을 외친 뒤 달리기 시작했다. 이후 5㎞ 코스 참가자들이 “코로나, 물러가라”를 힘차게 외치며 출발선을 떠났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장에 나온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도 참가자들과 손뼉 인사를 하며 “즐거운 추억 만들어 달라”, “행복한 모습 보니 저도 행복하다”며 이들을 응원했다. 5㎞ 코스 신청자 중에는 가족 단위 참가자가 많았다. 부모 손을 잡고 대회에 참석한 이효(11)군은 네 살 동생이 타고 있는 휴대용 유아차를 끌며 듬직한 오빠의 모습을 보여 줬다. 이군은 “전 너무 힘든데 동생은 혼자 편하게 완주해서 부러웠다”며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동갑내기 부부 손아리·홍창범(32)씨는 각각 2세, 3세 자녀를 태운 유아차를 끌고 마라톤대회에 참가했다. 손씨는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마음껏 뛰어놀아야 할 아이들의 외부 활동에 제한이 있었는데, 이번 마라톤을 통해 그 갈증을 해소하려 한다”고 말했다.고령 참가자들의 열정도 빛났다. 백발을 휘날리며 5㎞를 완주한 신홍철(86)씨는 “코로나로 이런 마라톤 행사가 없어서 철조망 없는 감옥생활 같았는데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렇게 달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새롭고 행복한 시간”이라며 “노인도 테두리 안에서만 살지 않고 계속 야외 활동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의 문화로 자리잡은 ‘러닝크루’(달리기 모임)의 참가도 많았다. ‘러닝크루’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모여 강변이나 도심을 함께 뛰는 모임을 말한다. 서울 성동구 옥수동 일대 한강변을 뛰는 모임인 ‘크루옥수수’ 모임 대표 이인형(39)씨는 “지난해 8월부터 주말 아침마다 모여서 7~8㎞를 뛴다”면서 “평소에는 러닝을 마치고 함께 커피를 마시는데, 오늘은 고기를 먹으러 갈 것”이라고 했다. ‘라이브스웨트’를 포함해 4개의 러닝크루원으로 활동 중인 김정희(29)씨는 “회사에 다니면서 건강이 나빠져 시작한 러닝이 이제 4년차에 접어들었는데 평소 일주일에 3~4일은 뛴다”면서 “지난해 만난 회원과 오랜만에 함께 뛸 수 있는 기회라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5명과 학생 33명도 함께 뛰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윤유빈(21)씨는 “코로나로 학과 대면 행사가 없어서 오늘 처음 만나는 과 학생도 있는데, 마라톤대회를 즐겁게 마무리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대면 행사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결승선에 먼저 도착한 참가자들은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웃음을 지었고 완주한 이들을 위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모여 앉아 제공된 물을 마시고 바나나를 나눠 먹었다. 대회 결승선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고 무대 위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며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오전 9시 20분쯤 5㎞ 코스를 가장 먼저 들어온 육군사관학교 생도 최우섭(22)씨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해 왔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됐다”면서 “부모님이 오래 건강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다”고 했다.이번 대회에는 외국인 27명도 뛰었다. 5㎞ 코스를 23분 만에 들어온 미국인 로버트 윌킨슨(47)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처음으로 열린 큰 대회라 꼭 참가하고 싶었다”면서 “두 아이가 너무 어려서 오늘 아내가 같이 오지 못했는데 오후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5㎞ 코스를 32분 만에 완주한 스코틀랜드인 레이철 맥도널드(24)는 “성인이 되고 나서 뛴 첫 마라톤대회”라면서 “체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밝혔다.
  • 코로나 이후 서울 첫 일반인 마라톤대회...팔순 노인도 두 살 아이도 함께 뛰었다

    코로나 이후 서울 첫 일반인 마라톤대회...팔순 노인도 두 살 아이도 함께 뛰었다

    2022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 개최초여름 마스크 벗고 함께 달린 상쾌함“5, 4, 3, 2, 1” 여름 기운이 들기 시작한다는 절기 소만(小滿)인 21일 오전 9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광장 출발선 앞에 선 2500여명의 시민들은 일제히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19, 물러가라”를 외친 뒤 힘차게 달렸다. ‘2022 서울신문 하프 마라톤대회’ 10㎞ 코스 참가자가 먼저 출발하고 5분 뒤 5㎞ 코스 참가자들도 뛰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 이후 서울 시내에서 처음 열린 일반인 대상 마라톤 대회다보니 참가자들도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이지일(41)·김현정(42) 부부는 큰아들 이효(11)군과 딸 이린(4)양과 함께 뛰었다. 이군은 어린 동생이 타고 있던 자기 몸체만한 휴대용 유아차를 끌면서 5㎞를 달려 듬직한 오빠의 모습을 보여줬다. 저녁 식사로 닭갈비를 먹고 싶다는 이군은 “전 너무 힘든데 동생은 혼자 편하게 완주해서 부러웠다”고 장난스럽게 웃었다. 아버지 이씨는 “아이들이랑 추억을 만들려고 참가했다”고 말했다. 동갑내기 부부 손아리·홍창범(32)씨는 각각 2세, 3세 자녀를 태운 유모차를 끌고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손씨는 “코로나 때문에 밖에서 마음껏 뛰놀아야할 아이들이 외부 활동에 제한이 있었는데 이번 마라톤을 통해 그 갈증을 해소하려 한다”고 말했다.고령 참가자들의 열정도 빛났다. 백발을 휘날리며 5㎞을 완주한 신홍철(86)씨는 “코로나로 이런 마라톤 행사가 없어서 철조망 없는 감옥생활 같았는데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이렇게 달릴 수 있다는 자체가 참 새롭고 행복한 시간”이라며 “노인들도 테두리 안에서만 살지 않고 계속 야외 활동하며 건강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이 더 많이 마련되면 좋겠다”고 했다.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의 문화로 자리잡은 ‘러닝 크루’(달리기 모임)의 참가도 많았다. ‘러닝 크루’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모여 강변이나 도심을 함께 뛰는 모임을 말한다. 주로 서울 성동구 옥수동 일대 한강변을 뛰는 모임인 ‘크루옥수수’ 모임 대표 이인형(39)씨는 “지난해 8월부터 주말 아침마다 모여서 7~8㎞를 뛴다”면서 “평소에는 러닝을 마치고 함께 커피를 마시는데 오늘은 고기를 먹으러 갈 것”이라고 했다. ‘라이브스웨트’를 포함해 4개의 러닝크루원으로 활동 중인 김정희(29)씨는 “회사에 다니면서 건강이 나빠져서 시작한 러닝이 이제 4년차에 접어들었는데 평소 일주일에 3~4일은 뛴다”면서 “지난해 만난 회원들과 오랜만에 함께 뛸 수 있는 기회라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가천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5명과 학생 33명도 함께 뛰었다. 윤유빈(21)씨는 “학교에서 선후배 교수님이 다함께 하는 행사 기획하다가 참가하게 됐다”면서 “코로나로 학과 대면행사가 없어서 오늘 처음 만나는 과 학생들도 있는데 마라톤 대회를 즐겁게 마무리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대면행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오전 9시 20분쯤 5㎞ 코스를 가장 먼저 들어온 대학교 4학년 최우섭(22)씨는 “대학 생활하면서 운동을 통해 심신을 단련해왔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게 됐다”면서 “제가 막내라 부모님 걱정을 많으신데 부모님께서 오래 건강하게 잘 사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3등으로 들어온 중앙대 박승민(23)씨는 “러닝 경력 5개월에 뛴 첫 마라톤인데 3등으로 들어와 기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이번 대회에는 외국인 27명도 뛰었다. 5㎞ 코스를 23분만에 들어온 미국인 로버트 윌킨슨(47)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처음으로 열린 큰 대회라 꼭 참가하고 싶었다”면서 “두 아이가 너무 어려서 오늘 아내는 같이 오지 못했는데 오후에는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5㎞ 코스를 32분만에 완주한 스코틀랜드인 레이첼 맥도널드(24)씨는 “코로나 이후 뿐만 아니라 성인이 되고나서 뛴 첫 마라톤 대회였다”면서 “요즘 다시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데 이번 대회는 체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일본인 코시노에리(46)씨는 여자 10㎞ 코스에서 3등을 차지했다. 결승선에 먼저 도착한 참가자들은 숨을 헐떡거리면서도 웃음을 지었고, 완주한 이들을 위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모여 앉아 제공된 물을 마시고 바나나를 나눠 먹었다. 대회 결승선을 배경으로 기념 촬영을 하고 무대 위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며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서울신문 마라톤대회는 2002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20회를 맞는다. 올해는 오프라인 2486명, 온라인 1830명 등 모두 4316명의 시민이 참가 신청해 함께 뛰었다. 곽태헌 서울신문 사장은 대회사에서 “오늘의 마라톤 대회가 가족과 친구, 동료간 결속력을 다지며 새로운 일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회장을 찾은 오세훈·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대회 시작 전 참가자들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오 후보는 “지난 2년간 코로나 상황의 경험치를 토대로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공공의료 투자를 통해 서울시를 건강특별시로 만들겠다”고 했다. 송 후보도 “강변북로·올림픽대로 지하화하고 한강에 3개의 보행전용교를 설치해 시민들이 걷기 좋은 서울 만들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마포을) 의원, 송주범 서울시 정무부시장, 조희연·조영달 서울시교육감 후보도 참석했다.대회 참가자들에게는 휠라 기능성 티셔츠 및 양말 세트, 리앤케이 마스크, 자연주의 목욕타월 등이 제공됐다. 10㎞ 코스 남녀 1·2·3등 참가자에게는 트로피와 온러닝운동화, 매버릭 건강식품, 한우선물세트가 부상으로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인사혁신처가 후원하고 SK텔레콤, 우리은행, 포스코, 연합뉴스, 한화생명, 하나금융그룹, 동아오츠카, 리앤케이, 자연드림, 얼티밋포텐셜, 전국한우협회,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매버릭 뉴트리션, 블랙 클로버, 필라가 후원했다.
  • “40대 남성이 째려보는 줄”...사람 얼굴과 쏙 빼닮은 원숭이

    “40대 남성이 째려보는 줄”...사람 얼굴과 쏙 빼닮은 원숭이

    중국의 한 동물원에서 사람 얼굴과 표정을 쏙 빼닮은 원숭이가 발견돼 화제다.  중국 저장성의 한 동물원에서 포착된 이 원숭이는 얼굴 생김새 뿐만 아니라 턱 밑으로 난 수염과 구렛나루까지 사람 얼굴을 하고 있어 놀라움을 자아낸 것.  화제가 된 이 원숭이는 최근 동물원을 찾았다가 사람의 얼굴을 한 원숭이를 발견한 관광객 양 모 씨가 소셜미디어에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 15일 샤오싱 동물원을 찾은 양 씨는 동물원을 구경하던 중 한 남성이 자신을 쳐다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아 고개를 돌렸는데, 인간의 얼굴을 가진 원숭이 한 마리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서 흥미로운 사연을 SNS에 공유했다.  양 씨가 공개한 사진 속 원숭이는 곧장 SNS에서 큰 화제가 됐고,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40대 남성 얼굴을 한 원숭이는 처음 본다”면서 “사회 생활을 하다가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탈모를 겪는 40~50대 남성의 얼굴을 하고 있다. 얼굴인식 프로그램도 통과할 만한 얼굴이라서 양 씨가 충분히 놀랄 만 했다”는 등의 흥미로운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사진에 대해 양 씨가 조작, 합성한 가짜일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했을 정도로 공개된 사진 속 원숭이의 부릅뜬 두 눈과 떡 벌어진 입, 놀란 듯 어리둥절한 표정이 사람의 얼굴과 흡사했다.  연일 이 원숭이의 진위 여부가 화제가 되자, 해당 동물원 측은 관심이 집중된 이 원숭이가 실제로 동물원에 서식 중인 꼬리감는원숭이과의 검은머리카푸친 원숭이라고 밝혔다. 주로 남아메리카를 주요 서식지로 분포하는 영장류였지만, 최근에는 유독 네모난 얼굴형과 사람을 꼭 닮은 외모로 인기를 얻으며 멸종 위기에 처한 포유류다.  일반적으로 수컷이 암컷보다 큰 데, 마치 사람처럼 입술을 움직이고 눈을 크게 뜨는 등 사람을 연상케 하는 표정을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  평소에는 코코넛과 딸기, 바나나 등 과일을 즐겨 먹으며, 동물원 측은 특별한 날 ‘특식’으로 각종 견과류와 곤충이 첨가된 포상을 제공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얼굴 형태는 물론이고 표정까지 사람과 흡사한 탓에 중국에서는 ‘인면숭이’라는 별칭이 생겨났을 정도로 화제가 됐다. 이 때문에 연일 이 원숭이를 관람하기 위해 찾아오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한편, 검은머리카푸친 원숭이는 국제자연보호연맹(IUCN) 적색목록(Red List) 준위협종(Near Threatened)에 속한다. 같은 적색목록 준위협종에 속하는 또 다른 동물로는 한국의 독수리, 흑비둘기 등이 있다.
  • 우크라 종전 염원, 묵직한 선율… 지친 심신 녹이는 곰탕 한 그릇 [나를 살리는 밥심]

    우크라 종전 염원, 묵직한 선율… 지친 심신 녹이는 곰탕 한 그릇 [나를 살리는 밥심]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밥심의 현장을 찾아 응원합니다. 이번엔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지켜보며 평일 점심시간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 근처에서 첼로를 연주해 온 배일환(57)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와 제자들의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 현장을 찾았습니다. 지난 3월 2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열어 온 연주회는 종전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지난달 25일 스물여섯 번째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마친 배 교수와 이화여대 관현악과 신입생 김예은(20), 김채린(20), 김하민(19)씨가 서울 중구 정동 돌담길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인근 직장인이 대부분 점심을 마칠 무렵인 오후 1시 30분 음악회를 무사히 끝낼 때까지 일부러 비워 뒀던 허기진 속을 채우기 위해서다. 배 교수는 “배가 부르면 긴장이 풀어져 연주 도중 실수를 할까 봐 연주회가 있는 날은 배부르게 먹을 수 없다”며 “오전에 바나나 한 개를 먹고 왔다”고 말했다. 연주를 하다가 화장실에 가지 않으려면 물도 마음껏 마실 수 없다. 배 교수는 “그래서 흔히 음악을 하는 사람이 예민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사실 맞는 말”이라며 웃었다.이날 이들이 고른 점심 메뉴는 음악회 장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곰탕집. 맛집으로 소문이 나 점심시간엔 자리가 금세 가득 차는 곳이다. 점심 메뉴를 정할 때 배 교수가 먼저 고려하는 세 가지 기준은 맛 이외에도 식당까지의 거리와 식당 내부의 공간이다. 케이스까지 5㎏이 넘는 첼로를 어깨에 메고 먼 거리를 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간이 협소할 땐 사람 몸집만 한 첼로를 둘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배 교수는 늘 정동길 인근의 맛집 목록을 만들어 머릿속에 쌓아 둔다. 가깝고 넓은 식당 중 맛있는 집을 미리 찾아 둬야 음악회에 참여하는 연주자에게 식사 대접을 할 때 편하기 때문이다. 곰탕이 나오고 나서야 이들은 “이제야 한시름 놓는다”며 여유롭게 음식을 먹었다. 음악회를 진행하는 동안 바로 옆에서 울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도 듣지 못할 만큼 집중할 때와는 전혀 다른 표정이었다. 배 교수는 “음악회가 끝나고 나면 긴장과 흥분이 극도인 상태가 되기 때문에 꼭 뒤풀이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시끌벅적하게 공연의 여운을 내보내야 허탈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곰탕을 먹고 난 김채린씨와 김하민씨의 몸짓이 분주해졌다. 한창 중간고사 기간인 대학가. 오후 2시 두 사람이 함께 듣는 수업의 실기 평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태블릿PC의 원격 화면을 열어 놓고 조용히 첼로를 켤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자 두 사람은 순서대로 식당 밖 공터에 첼로를 번쩍 들고 나가 시험을 보기 시작했다. 배 교수와 함께 음악회를 하는 제자들은 이화여대 관현악과의 첼로 전공생이 모인 연주 봉사 동아리 ‘이화첼리’의 부원들이다. 1년에 입학하는 첼로 전공생은 5명, 전 학년에 걸쳐 20여명이 가입돼 있다. 입학한 지 갓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신입생부터 졸업을 앞둔 학생까지 참여를 원하는 제자들이 모여 앙상블을 이루고 배 교수와 음악회 일정을 맞춘다. 코로나19로 신입생 환영회도 하지 못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쁘지만 이들은 한 달간 개인 연습과 팀 연습을 번갈아 하고 음악회 직전 한 시간은 무조건 실전 연습을 하는 등 누구보다 열의를 보이고 있다.처음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가 가능했던 이유도 배 교수의 제자였던 이화여대 학생들 덕분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접하고 음악인으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배 교수는 관현악과 첼로 전공 3학년 대표와 4학년 대표에게 각각 ‘전쟁에 맞서 음악회를 해 보지 않겠느냐’고 메시지를 보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연주 봉사활동이 중단된 상황. 제자들이 거절하면 혼자서라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보낸 문자에 제자들은 선뜻 ‘너무 좋아요’라고 화답했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앙상블이 구성되고 정동길 앞에 자리를 잡았다. 김채린씨는 “누가 시켜서 하는 연주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한다는 좋은 뜻을 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연주한다는 진정성이 크게 와닿았다”면서 “텔레비전에서 본 전쟁 영상을 떠올리며 ‘울게 하소서’를 연주하면 지금도 울컥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민씨는 “유튜브에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음악회를 하기 전에는 그냥 마음이 아픈 정도였다”며 “음악회를 준비하고 연주에 공감해 주시는 청중을 보면서 단순한 안타까움을 넘어 우리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의 문제라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제는 음악회가 입소문을 타면서 공연 봉사를 하러 오겠다는 음악인이 줄을 서고 있다. 6월까지 협주 일정이 모두 잡혀 학생들은 많아야 두 번밖에 음악회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다. 카페로 이동한 이들은 각자의 가방에서 간식거리를 한 개씩 꺼냈다. 초콜릿 과자와 에너지바 등 낱개로 개별 포장된 과자였다. 공연이 끝난 뒤 한 할아버지가 가방 속에서 주섬주섬 꺼내 연주자들에게 건넨 간식이다. 배 교수와 제자들이 쓰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마스크도 지나가던 시민이 선물했다.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이어진 음악회는 찬송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시작으로 ‘멜로 탱고’, ‘울게 하소서’, ‘헝가리 댄스’, ‘사라반드’, ‘리베르 탱고’ 순서로 진행됐다. 곡과 곡 사이 배 교수는 “난민 어머니가 어린아이 앞에서 슬픈 마음을 숨기고 웃는 모습을 떠올리며 곡을 선정했다”면서 “음악회를 개최한 지도 벌써 6주가 됐는데 다음달에는 전쟁이 끝나 기쁜 마음으로 음악회를 멈출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첼로 앙상블 형식으로 가수 양희은씨의 ‘아침이슬’과 우크라이나 국가까지 연주하는 동안 사원증을 목에 건 회사원부터 학과명이 새겨진 ‘과잠바’(학과 점퍼)를 입은 대학생, 백발의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유롭게 ‘스탠딩 공연’(서서 즐기는 공연)을 즐겼다. 음악회가 끝나자 시민 50여명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친구를 따라 음악회를 찾았다는 홍성택(76)씨는 “이번 전쟁을 지켜보면서 20년 전 미국에 살다가 우크라이나에 방문했던 게 생각났다”며 “그 당시에 만났던 고려인과 현지인을 떠올리며 전쟁을 안타까워했는데 음악을 들으니 다시 그때의 감정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음악회를 접하는 시민들이 한 번이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떠올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린아이가 사망하고 민간인이 다치는 모습을 보면서 전쟁에는 정의가 있을 수 없다는 분노가 치밀었다”며 “전쟁을 막겠다고 무력으로 싸울 수는 없겠지만 음악이라는 실현 가능한 방법으로 평화를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회는 종전이 될 때까지 꾸준히 열 예정이다. 배 교수는 “지금처럼 첼로를 켜거나 국악인들과 퓨전 공연을 하면서 성악과 피켓 캠페인 등 다른 예술가와 함께할 예정”이라며 “전쟁이 길어지고 관심이 떨어질수록 음악이 칼보다 강하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힘을 낼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배 교수는 “언젠가 전쟁이 끝나고 나면 종전 기념 평화 콘서트를 크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그때까지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에 동참했던 연주자들을 모두 불러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 “음악이 총보다 강하니까요” 우크라이나 전쟁 맞서 6주째 ‘평화’ 연주하는 첼리스트 [나를 살리는 밥심]

    “음악이 총보다 강하니까요” 우크라이나 전쟁 맞서 6주째 ‘평화’ 연주하는 첼리스트 [나를 살리는 밥심]

    <6>반전 공연 여는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와 제자들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소울 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밥심의 현장을 찾아 응원합니다. 이날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지켜보며 평일 점심시간마다 주한 러시아대사관 근처에서 첼로를 연주해 온 배일환(57) 이화여대 관현악과 교수와 제자들의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 현장을 찾았습니다. 지난 3월 21일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열어 온 연주회는 종전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연주를 마치고 나서야 밀려오는 허기 지난 4월 25일 스물여섯 번째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를 마친 배 교수와 이화여대 관현악과 신입생 김예은(20), 김채린(20), 김하민(19)씨가 서울 중구 정동 돌담길을 따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인근 직장인이 대부분 점심을 마칠 무렵인 오후 1시 30분 음악회를 무사히 끝낼 때까지 일부러 비워 뒀던 허기진 속을 채우기 위해서다. 배 교수는 “배가 부르면 긴장이 풀어져 연주 도중 실수를 할까 봐 연주회가 있는 날은 배부르게 먹을 수 없다”며 “오전에 바나나 한 개를 먹고 왔다”고 말했다. 연주를 하다가 화장실에 가지 않으려면 물도 마음껏 마실 수 없다. 배 교수는 “그래서 흔히 음악을 하는 사람이 예민하다는 인식이 있는데 사실 맞는 말”이라며 웃었다. 이날 이들이 고른 점심 메뉴는 음악회 장소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곰탕집. 맛집으로 소문이 나 점심시간엔 자리가 금세 가득 차는 곳이다. 점심 메뉴를 정할 때 배 교수가 먼저 고려하는 세 가지 기준은 맛 이외에도 식당까지의 거리와 식당 내부의 공간이다. 케이스까지 5㎏가 넘는 첼로를 어깨에 메고 먼 거리를 걸을 수 없기 때문이다. 공간이 협소할 땐 사람 몸집만 한 첼로를 둘 공간이 마땅치 않다는 단점이 있다.그래서 배 교수는 늘 정동길 인근의 맛집 목록을 만들어 머릿속에 쌓아 둔다. 가깝고 넓은 식당 중 맛있는 집을 미리 찾아 둬야 음악회에 참여하는 연주자에게 식사 대접을 할 때 편하기 때문이다. 곰탕이 나오고 나서야 이들은 ‘이제야 한시름 놓는다’며 여유롭게 음식을 먹었다. 음악회를 진행하는 동안 바로 옆에서 울리는 자동차 경적 소리도 듣지 못할 만큼 집중할 때와는 전혀 다른 표정이었다. 배 교수는 “음악회가 끝나고 나면 긴장과 흥분이 극도인 상태가 되기 때문에 끝나고 나서 꼭 뒤풀이 시간을 가져야 한다”며 “시끌벅적하게 공연의 여운을 내보내야 허탈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승과 제자가 만들어 낸 ‘평화’의 화음 곰탕을 먹고 난 김채린씨와 김하민씨의 몸짓이 분주해졌다. 한창 중간고사 기간인 대학가. 오후 2시 두 사람이 함께 듣는 수업의 실기 평가 날이었던 것이다. 태블릿PC의 원격 화면을 열어 놓고 조용히 첼로를 켤 만한 공간이 마땅치 않자 두 사람은 순서대로 식당 밖 공터에 첼로를 번쩍 들고 나가 시험을 보기 시작했다. 배 교수가 함께 음악회를 하는 제자들은 이화여대 관현악과의 첼로 전공생이 모인 연주 봉사 동아리 ‘이화첼리’의 부원들이다. 1년에 입학하는 첼로 전공생은 5명, 전 학년에 걸쳐 20여명이 가입돼 있다. 입학한 지 갓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신입생부터 졸업을 앞둔 학생까지 참여를 원하는 제자들이 모여 앙상블을 이루고 배 교수와 음악회 일정을 맞춘다. 코로나19로 신입생 환영회도 하지 못하고 학교생활에 적응하느라 바쁘지만 이들은 한 달간 개인 연습과 팀 연습을 번갈아 하고 음악회 직전 한 시간은 무조건 실전 연습을 하는 등 누구보다 열의를 보이고 있다.처음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가 가능했던 이유도 배 교수의 제자였던 이화여대 학생들 덕분이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소식을 접하고 음악인으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던 배 교수는 관현악과 첼로 전공 3학년 대표와 4학년 대표에게 각각 ‘전쟁에 맞서 음악회를 해 보지 않겠느냐’고 메시지를 보냈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연주 봉사활동이 중단된 상황. 제자들이 거절하면 혼자서라도 하겠다는 생각으로 보낸 문자에 제자들은 선뜻 ‘너무 좋아요’라고 화답했다. 그렇게 일사천리로 앙상블이 구성되고 정동길 앞에 자리를 잡았다. 김채린씨는 “누가 시켜서 하는 연주가 아니라 우크라이나 전쟁에 반대한다는 좋은 뜻을 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 함께 연주한다는 진정성이 크게 와닿았다”면서 “텔레비전에서 본 전쟁 영상을 떠올리며 ‘울게 하소서’를 연주하면 지금도 울컥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김하민씨는 “유튜브에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이 올라오는 걸 보면서 음악회를 하기 전에는 그냥 마음이 아픈 정도였다”며 “음악회를 준비하고 연주에 공감해 주시는 청중을 보면서 단순한 안타까움을 넘어 우리에게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의 문제라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말했다. 이제는 음악회가 입소문을 타면서 공연 봉사를 하러 오겠다는 음악인이 줄을 서고 있다. 6월까지 협주 일정이 모두 잡혀 학생들은 많아야 두 번밖에 음악회에 참여하지 못할 정도다.●관객이 준 간식으로 가지는 티타임 카페로 이동한 이들은 각자의 가방에서 간식거리를 한 개씩 꺼냈다. 초콜릿 과자와 에너지바 등 낱개로 개별 포장된 과자였다. 공연이 끝난 뒤 한 할아버지가 가방 속에서 주섬주섬 꺼내 연주자들에게 건넨 간식이다. 배 교수와 제자들이 쓰는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마스크도 지나가던 시민이 선물했다.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이어진 음악회는 찬송가인 ‘어메이징 그레이스’를 시작으로 ‘멜로 탱고’, ‘울게 하소서’, ‘헝가리 댄스’, ‘사라반드’, ‘리베르 탱고’ 순서로 진행됐다. 곡과 곡 사이 배 교수는 “난민 어머니가 어린아이 앞에서 슬픈 마음을 숨기고 웃는 모습을 떠올리며 곡을 선정했다”면서 “음악회를 개최한 지도 벌써 6주가 됐는데 다음달에는 전쟁이 끝나 기쁜 마음으로 음악회를 멈출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첼로 앙상블 형식으로 가수 양희은씨의 ‘아침이슬’과 우크라이나 국가까지 연주하는 동안 사원증을 목에 건 회사원부터 학과명이 새겨진 ‘과잠바’(학과 점퍼)를 입은 대학생, 백발의 할머니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자유롭게 ‘스탠딩 공연’(서서 즐기는 공연)을 즐겼다. 음악회가 끝나자 시민 50여명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친구를 따라 음악회를 찾았다는 홍성택(76)씨는 “이번 전쟁을 지켜보면서 20년 전 미국에 살다가 우크라이나에 방문했던 게 생각났다”며 “그 당시에 만났던 고려인과 현지인을 떠올리며 전쟁을 안타까워했는데 음악을 들으니 다시 그때의 감정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음악회를 접하는 시민들이 한 번이라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참상을 떠올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린아이가 사망하고 민간인이 다치는 모습을 보면서 전쟁에는 정의가 있을 수 없다는 분노가 치밀었다”며 “전쟁을 막겠다고 무력으로 싸울 수는 없겠지만 음악이라는 실현 가능한 방법으로 평화를 호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음악회는 종전이 될 때까지 꾸준히 열 예정이다. 배 교수는 “지금처럼 첼로를 켜거나 국악인들과 퓨전 공연을 하면서 성악과 피켓 캠페인 등 다른 예술가와 함께할 예정”이라며 “전쟁이 길어지고 관심이 떨어질수록 음악이 칼보다 강하다는 생각으로 오히려 힘을 낼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배 교수는 “언젠가 전쟁이 끝나고 나면 종전 기념 평화 콘서트를 크게 하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그때까지 평화를 위한 작은 음악회에 동참했던 연주자들을 모두 불러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 미슐랭 셰프의 ‘비건 맛집’ 개봉박두… 농심 ‘포리스트 키친’ 기대감 솔솔

    미슐랭 셰프의 ‘비건 맛집’ 개봉박두… 농심 ‘포리스트 키친’ 기대감 솔솔

    농심, 잠실 롯데월드몰에 ‘포리스트 키친’ 내달 오픈독자적 ‘HMMA’ 설비로 만든 대체육 제품들 선보여 농심이 다음달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국내 식품업계 처음으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판매하는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의 문을 연다. 포리스트 키친은 바쁜 현대사회에서 건강한 메뉴로 휴식을 제공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포리스트 키친의 인테리어는 숲과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요소와 아이템으로 꾸며진다. 개장을 준비 중인 농심 측은 “나무가 우거진 숲속에 온 듯 자연의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메뉴는 비건 푸드에 대해 새롭고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요리를 개발하고, 포리스트 키친 만의 매력을 맛볼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메뉴마다 원재료와 요리법 등에 얽힌 스토리를 함께 담아 제공함으로써 특별함을 더했다. 총괄 셰프는 미국 뉴욕의 미슐랭 1·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태형 셰프가 맡는다. 김 셰프는 비건 관련 서적 ‘내 몸이 빛나는 순간, 마이 키토채식 레시피’를 집필하는 등 평소 비건 푸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고 한다. 농심은 이곳에서 김태형 셰프의 노하우와 베지가든 기술력을 접목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농심, 독자 기술력으로 대체육 개발… 40여개 메뉴 ‘베지가든’ 선보여 농심이 이처럼 비건 레스토랑에 출사표를 던질 수 있었던 것은 독자적으로 개발해낸 식물성 대체육 제조 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 ‘베지가든’이 있기 때문이다. 베지가든은 메뉴 종류만도 40여개에 달한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는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다. 떡갈비, 너비아니와 같이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냉동식품도 있다. 샐러드 소스와 국물 요리에 맛을 내는 사골 맛 분말, 카레 등 소스·양념류도 함께 선보였다. 샐러드 소스는 5가지 종류가 있으며 대체육을 활용한 만두와 식물성 치즈 등 이색 식품도 있다. 농심 관계자는 “개인이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은 식재료의 수급과 신메뉴 개발의 한계점이 있었지만,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대체육의 사회적 가치와 가능성을 일찌감치 주목하고 연구에 돌입했다. 지난 50여년 간 라면이 우리 국민의 든든한 대체식이 되었다면, 앞으로 육류 수요의 증가와 환경적 이슈 등을 고려할 때 대체육이 우리의 고민을 덜어줄 ‘착한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농심이 대체육 연구의 닻을 올린 것은 지난 2017년. 자체기술로 식물성 고기 다짐육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채식 커뮤니티와 유명 채식 식당 셰프들과 함께 다양한 메뉴를 만들었다. 또한 소비자의 시식과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품의 맛과 품질 완성도를 높였다. 현재 농심의 대체육은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세계적으로 가장 진보한 대체육 제조기술인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고수분 대체육 제조 기술) 공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낸 비결이 바로 이 공법이다. 특히 농심은 해외에서 이미 개발된 설비를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연구원들의 머리를 모아 독자적으로 HMMA 설비를 만들었다. 향후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설비를 만들어 이해력과 응용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농심은 1965년 라면과 1971년 새우깡을 개발했을 당시에도 제조 기술을 직접 완성했다. 이런 전략은 대체육 개발 과정에도 묻어 있다. 실제 대체육 개발에는 농심이 50여년간 쌓아온 연구·개발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 대체육은 콩 단백질 분말을 고온고압으로 성형 틀을 통과시켜 뻥튀기처럼 뽑아내는 원리로 만들어진다. 농심 관계자는 “이 과정이 바나나킥과 같은 스낵을 만드는 원리와 흡사하다”며 “고온고압에서 재료의 맛과 향을 유지하고, 성형 틀을 통과시키며 원하는 모양과 질감을 만들어내는 사출 기술을 접목해 대체육 제조 설비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대체육은 환경 위한 건강한 먹거리… “비건식 저변 넓혀갈 것” 대체육에 대한 편견 중 하나가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만의 음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대체육은 지난 50여년간 인류의 식량 문제 해결과 환경보호를 위해 개발되고 발전해왔다. 대체육의 시작점으로 볼 수 있는 콩고기는 1960년대 인구수 증가에 따른 식량부족을 대비하기 위해 처음 만들어졌다. 대체육이 본격적으로 관심을 얻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에 접어들어서다. 축산업으로 인한 탄소배출과 지구온난화가 사회적인 이슈로 대두되며 고기를 대신할 대체육의 필요성이 제기된 것. 전문가들에 따르면 축산업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 배출량의 약 15%로 교통수단으로 인한 발생량보다 더 많다. 소비자들이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서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대체육이 친환경 먹거리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실제 고기와 비슷한 맛과 모양으로 진화했다. 최근 대체육은 환경과 윤리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에게 주목받고 있다. 특히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를 중심으로 대체육을 활용한 가공식품과 비건 레스토랑이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농심은 향후 대체육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며 육류와 대체육을 함께 소비하는 트렌드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대체육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비건 레스토랑을 기반으로 다양한 요리를 선보여 비건식의 저변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 “한국산 농어 포장지 코로나 양성”…中수입, 또 중단

    “한국산 농어 포장지 코로나 양성”…中수입, 또 중단

    해당 수산업체 제품 일주일간 수입 금지조치 중국 세관 당국이 한국·미얀마 등에서 수입한 냉동 수산물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며 관련 업체 제품 수입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25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해당)는 사이트에 게재한 공고문에서 “한국에서 수입된 일부 냉동 농어의 외부 포장 샘플에 대해 핵산(PCR) 검사를 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해관총서는 “해관총서 2020년 제103호 규정에 따라 한국 수산품 업체 A사의 제품에 대한 수입 신고를 1주일 간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해관총서는 같은 날 미얀마산 냉동 바나나새우 포장 샘플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B업체에 같은 조치를 취했다. 중국 정부는 수입 냉동식품 유통과정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고 보고 수입 절차 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수도인 베이징시는 이달부터 ‘콜드체인 식품 유통 방역체계’를 시행하고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냉동식품에 대해 진입 전후 검사를 거친 후 추가적으로 소독을 거쳐야 유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달에만 미국, 인도, 스페인, 이란 등 각국의 10여개 기업 제품이 이같은 이유로 수입 신고가 중단됐다.中 “한국산 옷이 코로나 옮겨”…외교부 “사려 깊지 못해” 앞서 중국 관영 매체인 글로벌타임스는 베이징 차오양구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 사례가 발생했는데 한국에서 수입한 의류와 관련이 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이에 살균절차가 추가되면서 한국산 의류 주문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매체인 건강시보 등도 랴오닝성 다롄시와 장쑤성 창수시 등 3개 지역의 감염자가 한국 의류와 관련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베이징과 랴오닝성, 장쑤성 등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한국에서 수입된 의류와 연관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국 내 수입업자들이 한국산 의류 주문을 중단하거나 소독을 강화하는 조치를 취했다. 외교부는 한국산 의류를 코로나19 감염원 중 하나로 주장한 데 대해 “사려 깊지 못한 언행”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일부 일선 관서나 언론에서 전체적인 함의를 읽지 못하고 사려 깊지 못한 언행을 하는 것은 한중관계 측면에서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중국은 우리나라산 수입 의류뿐 아니라 사실상 해외 수입품 전량에 대한 방역과 검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역 강화 대상으로 한국산 의류가 특정되는 것이 문제가 있다는 점에 대해선 “중국 측도 공감하는 사안”이라며 “앞으로도 주중국대사관을 포함한 현지 공관과 (외교부) 본부가 합심해 (중국 언론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관련 대응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 “이러다 단체로 굶어 죽을 판”...상하이 동물원 동물 5000 아사 위기

    “이러다 단체로 굶어 죽을 판”...상하이 동물원 동물 5000 아사 위기

    상하이에 대한 봉쇄가 강제되는 동안 도심의 동물원에 고립된 5천 마리의 동물들과 관리자 300여 명이 장기간 격리돼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중국 매체 중국신문주간은 상하이 동물원에 대한 폐쇄가 한 달 이상 강제되면서 총 600여 종, 5천 마리의 동물들과 사육사, 수의사, 행정 직원 3백여 명이 내부에 고립돼 있다고 18일 이 같이 보도했다.  상하이 방역 당국은 지난달 15일 상하이 동물원 폐쇄를 강제했으며, 폐쇄 당시 동물원 내에 근무 중이었던 동물원장과 직원들은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단 한 차례도 외출하지 못한 채 고립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당시 상하이 방역 당국은 지난 28일 시 전역에 대한 대대적인 봉쇄 방침을 발부하기 이전, 상하이 동물원을 포함한 특정 지역에 대한 우선 폐쇄 방침을 공고한 바 있다. 동물과 인간 간의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논란이 일자, 이 당시 가장 먼저 고립시켜야 할 대상으로 동물원 내의 5천여 마리의 동물들과 원내에 근무 중이었던 직원들이 꼽혔던 것.  당시 상황과 관련해 상하이 동물원장이자 중국동물원협회 부회장인 페이은러(裴恩乐)는 “현재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동물들에게 필요한 충분한 먹거리와 사료를 어떻게 공급할 수 있는지 여부”라면서 “도심에 대한 대규모 봉쇄가 길어지면서 주민들에 대한 식재료 수급 조차 어려운 상황인데, 동물원 내의 고립된 5천 마리의 식량 수급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현재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각각의 동물들은 그 습성과 건강 상태에 따라 적절한 식량을 공급해줘야 한다”면서 “상하이 동물원 소요되는 5천 마리의 동물들이 먹어치우는 식재료의 양은 일평균 채소 510kg, 과일 306kg, 생닭과 쇠고기 등 냉동육 390kg 등으로, 현재 상하이 주민들의 주요 식재료 공급처인 온라인 배송 시스템이나 각 아파트 구역별로 운영 중인 공동구매를 통해서는 결코 원활하게 수급받을 수 없는 양”이라고 입을 열었다.  특히 동물원에서 필요한 식재료에는 봉쇄 기간 동안 공급이 차단됐던 바나나, 사과, 오렌지 등 각종 과일과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양고기 등 육류 외에도 바닷가재와 새우, 병어 등 신선한 어류가 다수 포함돼 있다. 그가 원장으로 있는 포시상 닝취 훙차오루에 위치한 상하이 동물원의 사정 그나마 나은 편이다. 상하이 동물원의 경우 폐쇄 방침이 통보된 직후 4일간 식재료 전용 창고에 대량의 식량을 저장했고, 이를 활용해 지금껏 동물들에게 안정적인 식량 공급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폐쇄 직후 748평방미터 규모의 식재료 저장소에 과일과 채소, 양곡류, 육류, 달걀 등 2만 1천kg 물량의 식재료를 저장했던 것.  페이은러 동물원장은 “전세계 각국 다수의 동물원들은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많은 도전과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면서 “일부의 투자 업체와 입장료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해외 다수의 동물원과 비교해 지방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 국내 동물원의 사정은 나은 편이지만 이 시기 동물 복지 측면에서 폐쇄된 동물원 내에서 동물들의 이동 경로 최소화 등의 문제로 활동 범위와 시간이 감소한 동물들의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상하이 동물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재정난 속에서도 어김없이 동물 신체검사를 실시, 1주일 동안 총 600여 종의 동물들의 체중과 신장을 측정하는 대규모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동물원 측이 조사한 데이터는 이 시기 원내의 동물들의 주요 번식 작업용 자료로 활용될 계획이다.  실제로 동물원 폐쇄 기간 동안 사육사들은 동물 번식과 관련한 작업에 집중했는데, 새들이 순조롭게 번식 후 알을 낳아 부화시킬 수 있도록 건초를 공급해 새 둥지를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에 대해 페이은러 원장은 “동물원 폐쇄 시기는 동물들에게 충분한 식재료만 공급할 수 있다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이기도 하다”면서 “상하이는 손에 꼽히는 국제화된 대도시인데, 이 시기 동물원의 동물들이 먹을 것이 없어 굶어 죽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최선을 다해서 이 시기를 견뎌낼 것”이라고 했다.
  • 미친 수입 농축수산물값… 밥상물가 ‘현기증’

    미친 수입 농축수산물값… 밥상물가 ‘현기증’

    국내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오르며 고공행진 중인 서민 밥상 물가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해운 운임 상승세, 원·달러 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트와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이미 치솟을 대로 치솟았다. 12일 서울신문이 한 대형마트의 주요 수입 농축수산물 품목의 가격 등락률을 들여다본 결과 미국산 아보카도 1개 가격은 올해 4월 첫째 주 기준 29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80원)보다 101% 급등했다.현지 마약상의 협박으로 미국 농무부가 주요 수입처인 멕시코에 대한 수입을 일주일가량 전면 중단하며 2월 수입 물량이 급감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운항 선박 부족 등 글로벌 물류 대란 여파로 20여년 만에 최고 시세를 기록했다. 냉동 LA식 갈비(100g)와 수입 삼겹살(냉동·100g)도 1년 새 각각 37%, 36%씩 가격이 올랐다. 최대 시장인 미국 내수시장의 호황과 중국의 소고기 섭취 증가로 수요가 폭증했고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값이 오르면서 사료값이 연쇄 상승한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연어 필릿(100g)도 같은 기간 3780원에서 4480원으로 20% 가까이 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상공을 경유해 들어오던 노르웨이산 연어가 전체적인 연어 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의 지난달 5주차 연어(1㎏) 평균 가격은 2만원으로 지난해(1만 1400원)보다 75% 넘게 급등했다. 수입과일도 평균 10~25%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특히 고당도 오렌지(특대) 1개 가격은 1590원으로 지난해(1280원)보다 가격이 24% 상승하며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오렌지 수입량의 90%가 미국산으로 최근 폭염과 수확 지연으로 미국산 오렌지 생산량이 10~20% 감소한 것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여기다 북미 내수 호황으로 오렌지 수출에 보수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 바나나도 필리핀 현지 저온현상으로 인한 생육 저하, 물류비 인상으로 원가 상승이 심화되고 있다. 바나나 한 송이 가격은 같은 기간 4980원에서 5480원으로 10%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생산량 자체가 준 데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물류비용 상승 효과가 두드러진 것이 수입 농축수산물의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면서 “인상 요인이 해결되지 않고 있고 국제 곡물가를 포함한 원자재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어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한 차례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라면, 즉석밥, 커피, 햄버거, 주류 등 대다수 식음료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원자재값,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6.4% 오르는 등 2012년 4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 수입 농수축산물 가격 비상... 아보카도 101%·연어 75%·삼겹살 36%·오렌지 24%↑

    수입 농수축산물 가격 비상... 아보카도 101%·연어 75%·삼겹살 36%·오렌지 24%↑

    국내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했던 수입 농축수산물 가격이 최근 큰 폭으로 오르며 고공행진 중인 서민 밥상 물가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해운 운임 상승세, 원·달러 환율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마트와 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는 이미 치솟을 대로 치솟았다. 12일 서울신문이 한 대형마트의 주요 수입 농축수산물 품목의 가격 등락률을 들여다본 결과 미국산 아보카도 1개 가격은 올해 4월 첫째 주 기준 298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80원)보다 101% 급등했다. 현지 마약상의 협박으로 미국 농무부가 주요 수입처인 멕시코에 대한 수입을 일주일가량 전면 중단하며 2월 수입 물량이 급감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운항 선박 부족 등 글로벌 물류 대란 여파로 20여년 만에 최고 시세를 기록했다. 냉동 LA식 갈비(100g)와 수입 삼겹살(냉동·100g)도 1년 새 각각 37%, 36%씩 가격이 올랐다. 최대 시장인 미국 내수시장의 호황과 중국의 소고기 섭취 증가로 수요가 폭증했고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곡물값이 오르면서 사료값이 연쇄 상승한 것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연어 필릿(100g)도 같은 기간 3780원에서 4480원으로 20% 가까이 올랐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상공을 경유해 들어오던 노르웨이산 연어가 전체적인 연어 가격을 밀어 올렸다는 분석이다. 노량진수산시장의 지난달 5주차 연어(1㎏) 평균 가격은 2만원으로 지난해(1만 1400원)보다 75% 넘게 급등했다. 수입과일도 평균 10~25%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특히 고당도 오렌지(특대) 1개 가격은 1590원으로 지난해(1280원)보다 가격이 24% 상승하며 최근 10년 내 최고 수준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오렌지 수입량의 90%가 미국산으로 최근 폭염과 수확 지연으로 미국산 오렌지 생산량이 10~20% 감소한 것이 가격을 끌어올렸다. 여기다 북미 내수 호황으로 오렌지 수출에 보수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줬다. 바나나도 필리핀 현지 저온현상으로 인한 생육 저하, 물류비 인상으로 원가 상승이 심화되고 있다. 바나나 한 송이 가격은 같은 기간 4980원에서 5480원으로 10%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생산량 자체가 준 데다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물류비용 상승 효과가 두드러진 것이 수입 농축수산물의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면서 “인상 요인이 해결되지 않고 있고 국제 곡물가를 포함한 원자재 상승세도 계속되고 있어 식음료 업계의 가격 인상 도미노가 한 차례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라면, 즉석밥, 커피, 햄버거, 주류 등 대다수 식음료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원자재값, 인건비 인상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가공식품 물가는 지난해와 비교해 6.4% 오르는 등 2012년 4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 흑인은 원숭이?…美 고교 교사, 교실 앞에 바나나 둔 제자 상대 소송

    흑인은 원숭이?…美 고교 교사, 교실 앞에 바나나 둔 제자 상대 소송

    미국 버지니아 주 소재의 한 고등학교 역사 교사가 자신의 제자를 결국 법정에 세웠다. 인종차별을 이유로 자신의 제자를 고소한 흑인 교사는 지난 몇 달 동안 매일 아침 그의 교실 문 앞으로 바나나 한 개가 배송됐으며, 해당 행위가 흑인인 자신에게 모욕감을 주기 위한 목적의 파렴치한 범죄라고 주장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현지언론은 버지니아주 남동부의 항만도시 뉴포트 뉴스의 멘치빌 고등학교에 재직 중인 흑인 교사 조엘 먼거가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제자로부터 인종차별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엘은 교사 생활을 시작한 지 20년 된 교원이지만 그가 재직 중인 멘치빌 고등학교의 재학생과 교사들이 주로 백인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에서 각종 인종차별을 감수해야 했던 처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를 겨냥한 인종 차별 사건은 지난해 10월 처음 시작됐다. 조엘 교사는 평소처럼 수업을 마치고 교실을 나서는 순간 복도 바닥에 바나나 한 개가 놓여 있던 것을 발견했다. 그는 “누군가 바나나 한 개를 놓고 사라졌는데, 이 지역에서 바나나는 주로 흑인들을 원숭이로 희화화하거나 모욕감을 주기 위해 악용할 때 등장하는 물건”이라면서 “범인을 특정하지 못했지만, 누군가 나를 겨냥해 인간이 아닌, 동물로 비하하기 위해 바나나를 동원했다는 것을 직감했었다”고 설명했다. 그로부터 최근까지 줄곧 조엘 교사의 강의가 있는 시간에 맞춰 그의 교실 문밖에는 바나나 한 개가 발견되곤 했는데, 그는 매번 모욕적인 행위가 반복되자 범인을 색출해 책임을 묻겠다는 결심했다. 조엘 교사는 곧장 학교 관리사무소를 찾아 복도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했고, 교실 문 앞에 바나나를 놓고 도주한 범인으로 10학년 학생 한 명을 지목했다. 하지만 범인을 확인한 이후에도 조엘 교사는 범인이 제자라는 점에서 법적 처분 대신 학생을 찾아 모욕적인 행위를 한 이유에 대한 적절한 설명과 사과를 요청했다. 그러나 범인으로 지목된 학생은 조엘 교사의 사과 요청을 단칼에 거절했고, 사건에 대한 소식을 접한 학교 측은 문제의 학생에게 2일간의 정학 처분을 내리는데 그쳤다. 특히 문제의 가해 학생 부모가 흑인인 조엘 교사가 백인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번 사건은 더 큰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오히려 이들 학부모는 학교 측의 정학 처분이 부당하다며 흑인 교사의 재직을 문제삼았다. 이 소식을 접한 조엘 교사는 결국 수개월 동안 자신의 교실 앞에 바나나를 놓는 방식으로 모욕감을 준 제자를 대상으로 증오 범죄 피해 보상 소송과 학교 측의 안일한 후속 대책을 비판하기 위한 소송을 각각 제기했다. 조엘 교사는 “가해 학생의 학부모가 오히려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이어갔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학교 수업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면서 “요즘 시대에 인종 차별을 목적으로 한 증오 범죄가 오히려 타당하다는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구역질이 난다. 가해 학생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증오 범죄는 어떠한 이유에서도 용납될 수 없는 행위라는 것을 알게 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송 제기의 이유를 설명했다. 
  • [열린세상] 늙었다고 사과하지 마/박산호 번역가

    [열린세상] 늙었다고 사과하지 마/박산호 번역가

    두어 달 전에 바다가 보고 싶어 강원 강릉에 갔다. 호텔 방에 도착해 막 가방을 내려놓는 순간, 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가 장롱 위에 있는 뭔가를 꺼내려고 의자를 놓고 올라갔다가 넘어져서 크게 다치셨는데 지금 와줄 수 있냐고. 나는 사정을 설명하고 최대한 빨리 올라가겠다고 했다. 언제나 그렇듯 사고는 느닷없이 들이닥친다. 엄마는 굉장히 바지런하고 활동적이며 독립적인 분이셨다. 평생 두 딸을 키우느라 낮잠 한 번 자본 적 없고, 안 해 본 일이 없다. 나이 들어선 하루 두 시간씩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을 관리하고, TV 건강 프로그램에 나오는 의사들이 치매 예방에 좋다고 권하는 음식은 항상 작은 수첩에 적어 놨다가 챙겨서 먹었다. 그런 엄마가 넘어져서 팔목이 부러지고 몇 년 전에 인공 관절 수술을 받은 고관절에 금이 가서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게 됐다. 그렇다. 아무리 정정하다 해도 엄마는 결국 골다공증에 걸린 일흔여섯의 노인인 것이다. 팔목 수술은 했지만 고관절은 다시 수술하기 불가능해서 일단 뼈가 붙을 때까지 기다리고 보자는 의사의 말에 엄마는 절망했다. 코로나 때문에 면회가 금지된 나는 결국 일주일 만에 엄마를 볼 수 있었다. 엄마는 그동안 무섭게 수척해져 있었다. 입맛도 없고, 수술한 자리는 아프고, 무엇보다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어 낙심한 엄마. 병원에선 하루에 바나나 하나밖에 먹지 않는 엄마를 걱정해 약을 처방한 바람에 엄마는 큰딸이 오자마자 반가워 어쩔 줄 모르는 상황에서 화장실로 직행하셔야 했다. 전문 간병인이 아닌 데다 허리까지 부실한 나는 하반신을 움직일 수 없는 엄마를 끌어안아 휠체어에 앉히고, 화장실로 모셔가 그 뒷시중을 드느라 쩔쩔매야 했다. 그렇게 옆에 있는 내내 엄마는 병원비 걱정, 간병비(우리 자매 둘 다 일이 있어서 주로 간병 도우미가 있었다) 걱정,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게 됐다는 걱정만 늘어놨고, 나는 그런 엄마를 달래느라 바빴다. “엄마, 그건 사고인데 그걸 어떻게 막아? 그러니까 그만 좀 속상해해. 걱정도 그만하고. 멀쩡한 자식이 둘이나 있는데 뭘 그렇게 걱정해.” 나는 그렇게 우울해하는 엄마를 설득하고 위로했다. 엄마를 보고 온 후 ‘치매니까 잘 부탁합니다’라는 책을 읽었다. 귀가 잘 안 들리는 95세 아버지와 치매에 걸린 87세 엄마 둘이서 사는 일상을 다큐멘터리로 찍은 딸이 쓴 책이다. 여기 나오는 치매에 걸린 엄마 역시 걸핏하면 나 때문에 식구들이 고생한다, 내가 죽어야 한다, 너무 미안하다고 한탄하기 일쑤고…. 아버지와 딸은 그런 엄마를 달래느라 초주검이 된다. 그러나 치매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살다 보면 걸릴 수 있는 병일 뿐이고,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고 해서 엄마가 아닌 건 아니다. 평생 손에 물도 안 묻히던 아버지가 살림을 도맡고, 가족을 위해 살아온 엄마가 아버지에게 아이처럼 의지하는 모습을 보며 작가인 노부토모 나오코는 생의 또 다른 얼굴을 보게 된다. 다행히 엄마는 사고가 나고 두 달이 지난 지금 많이 회복하셔서 다시 열심히 걷고 계신다. 그런 엄마를 보다 책의 한 구절이 떠올랐다. “간병은 부모가 목숨 걸고 해 주는 마지막 육아다.” 엄마는 한평생 자식들을 위해 살아왔고, 그 자식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노력했다. 그래도 노화는 막을 수 없고, 질병도, 사고도 피해 갈 수 없다. 엄마는 온몸으로 그렇게 뜻대로 되지 않는 인생을 내게 보여 준 것이다. 그런 엄마를 보며 생각한다. 세월이 흐르면 나도 엄마처럼 넘어질 것이고, 책에 나오는 엄마처럼 치매에 걸릴지도 모른다. 그것이 인간의 삶이다. 그러니 늙었다고 사과하지 말자. 아프다고, 움직일 수 없다고 미안해하지 말자. 결국엔 우리 모두 늙고, 아프다가, 세상을 떠난다.
  • 故신해철 집도의, 또 의료사고 소송…“주의의무 위반 안해” 부인

    故신해철 집도의, 또 의료사고 소송…“주의의무 위반 안해” 부인

    가수 고(故) 신해철씨를 의료사고로 숨지게 한 혐의로 징역형이 확정됐던 의사 강모(사진·52)씨가 또 다른 환자 사망 사건으로 기소돼 열린 첫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1단독 심현근 판사는 8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 대한 첫 공판을 열었다. 강씨는 2014년 7월 60대 남성 A씨의 혈전제거 수술을 하던 중 혈관을 찢어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이후 환자나 보호자의 동의 없이 개복하고 수술을 진행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강씨가 환자를 중환자실이 있는 상급병원으로 제때 전원 조치를 하지 않아 상태를 악화시켰다고 보고 있다. 환자는 뒤늦게 상급병원으로 옮겨져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사망했다.이날 공판에서 강씨는 “책임져야 할 일이기 때문에 책임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다만 강씨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기초적인 사실관계를 인정하지만 업무상 주의의무를 위반했다는 사실은 인정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검찰은 피해자 유족의 진술을 통해 혐의를 입증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씨가 의료사고로 기소된 건 이번이 세번째다. 강씨의 의사면허는 현재 취소된 상태다. 강씨는 지난 2014년 10월 신해철씨에게 복강경을 이용한 위장관유착박리술과 위 축소수술을 집도했다가 심낭천공(구멍)을 일으켜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돼 2018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을 확정받았다. 앞서 지난 2013년에는 여성 환자의 복부 성형술 등을 시술하면서 지방을 과도하게 흡입하고, 2015년 외국인에게 ‘위소매절제술’(비만억제를 위해 위를 바나나 모양으로 절제하는 수술)을 시술했다가 숨지게 한 혐의로 금고 1년 2개월이 2019년에 확정됐다.
  • [STOP PUTIN] 키이우 숲 지키는 아마추어들 “하루이틀 뒤 러군과 교전 각오”

    [STOP PUTIN] 키이우 숲 지키는 아마추어들 “하루이틀 뒤 러군과 교전 각오”

    갈색 머리칼을 길게 드리운 우크라이나 여성 올하는 얼마 전만 해도 조달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다. 지금은 수도 키이우 외곽의 숲 깊은 곳에서 러시아군과 일전을 앞둔 동료들에게 응급처치 요령을 교육하고 있다. 영국 BBC 기자가 3일(현지시간) 이곳을 찾았을 때 그녀는 베테랑 병사들과 젊은 자원자들에게 부상 시 어떻게 하면 출혈량을 줄일 수 있는지 처치법을 가르치고 있었다. 올하는 “스스로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야 해요. 그래야 친구들을 구할 수 있어요”라고 말하며 “그들에게 모든 것을 보여줄 시간이 없어요. 해서 가장 중요한 것만 보여줘요”라고 덧붙였다. 물론 그녀는 응급처치사가 아니다. 다만 자신이 아는 만큼만 동료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본인도 오늘 가르친 내용을 곧바로 써먹게 된다고 예상하고 있었다. 러시아군이 이쪽으로 올 것이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며칠 밖에 안 걸릴 것인데 그 점을 우리는 걱정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 마을이에요. 우리 조국이라 싸워야 해요.” 그녀는 우크라이나 영토수호군 소속인데 동료들은 러시아군의 키이우 진격 을 차다날 참호를 파고 있었다. 이곳에 BBC 기자를 내려준 병사는 “우리 파티에 온 것을 환영해(Welcome to our party)”라고 말했다. 그 차 뒤에는 탄약 상자가 가득 실려 있었다. 기자는 키이우를 떠나 이곳으로 오는 중에 이 고대 도시가 온통 전장으로 바뀌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털어놓았다. 곳곳에 바리케이트, 방해물들이 설치돼 있었다. 이곳에서도 기자는 2차 세계대전을 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었다. 중장비도 없어 각자 손에 삽을 들고 구멍을 파고 있었던 것이다. 러시아군의 길목을 차단하기 위해 서두르는 모습이 역력했다.컴퓨터 프로그래머 미할료(25)도 위장복을 입은 채 자랑스레 서 있었다. 올해 초 이 부대에 자원 입대해 며칠 훈련 받은 것이 전부였다. 하지만 전투 준비를 마쳤다고 주장했다. “겁나지 않아요. 준비돼 있어요. 여기 굉장한 친구들이 많아요. 러시아인들이 여기를 지나치지 못할 겁니다. 난 우리 군대를 믿어요. 러시아가 이제껏 이만큼만 했으니까 우리가 밀어낼 차례인 거지요.” 러시아군의 침공 이후 여드레가 됐다. BBC 기자는 영하의 날씨에도 영토수호대에 자원하러 긴 줄을 늘어선 많은 이들을 목격했다고 했다. 눈발이 날리던 날 데니스(36)를 만났는데 변호사 겸 반부패 사회활동가였다. “친구들과 조국을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어요. 지금 우리는 전사이며 침략자, 점령자로부터 조국을 지켜낼 거예요. 마지막 피 한 방울까지 싸울 겁니다.” 이곳의 많은 이처럼 그도 승리를 확신한다며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을 위한 싸움이기 때문에 다른 선택이 없어요. 우크라이나, 유럽, 세계를 위해 싸울 거에요”라고 말했다. 줄 선 이들에게 따듯한 차와 커피, 바나나우유가 제공되고 있었다. 키이우가 봉쇄되다시피 해 신선한 우유는 찾을 수 없었다. 파블로(28)는 공급이 딸리는 총기를 못 들면 “맨손으로라도 침략자들을 죽여버릴 것”이라고 이를 갈았다. 여드레 전만 해도 그는 점포 매니저였다. “우리 도시에요. 구석구석을 잘 알죠. 이 도시를 지킬 겁니다. 가족도 여기 있어요. 숨어있는 곳을 알아요. 유일한 선택은 싸우는 거지요.” 러시아군이 쳐들어와 수도를 장악하려고 한다는 사실에 엄청난 충격을 받은 이도 있다. 어린 두 딸을 둔 워킹맘 릴야 로마노바(39)를 방공호에서 만났는데 그녀는 “이웃이 이럴줄은 몰랐어요. 아이들에게 전쟁이란 이런 것이라고 설명해야 하게 될줄 예상하지 못했어요. 아이들에게 러시아 말을 가르치곤 했는데 이제는 아니에요. 이제는 우크라이나 말만 있어요. 심지어 우리 할머니도 90세인데 지금 배우고 있어요.” 키이우는 현재 침묵과 사이렌 소리, 먼데서 들려오는 폭발음이 비현실적으로 뒤섞이고 있다. 밤에는 더욱 그렇다. 검문소 숫자가 커피숍 숫자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BBC 기자의 젊은 통역은 “(인기 비디오게임인)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 - 우크라이나 편 같다”고 농을 했다. 키이우는 배틀그라운드를 기다리고 있다.
  • 농심, 식품업계 처음 비건 레스토랑 연다… 100% 식물성 메뉴 40여개 선봬

    농심, 식품업계 처음 비건 레스토랑 연다… 100% 식물성 메뉴 40여개 선봬

    농심이 국내 식품업계 처음으로 100%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하는 레스토랑을 선보인다. 미국 미슐랭 스타 식당 출신의 셰프가 총괄하고, 식물성 메뉴 40여가지를 내놓는다. 농심은 오는 4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Forest Kitchen)’의 문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총괄 셰프는 미국 뉴욕의 미슐랭 1·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태형 셰프가 맡는다. 농심에 따르면 김 셰프는 비건 관련 서적 ‘내 몸이 빛나는 순간, 마이 키토채식 레시피’를 집필하는 등 평소 비건 푸드에 높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왔다고 한다. 농심은 이곳에서 김태형 셰프의 노하우와 ‘베지가든’ 기술력을 접목해 다양한 메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베지가든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종류만도 40여개에 달한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식물성 다짐육과 패티다. 떡갈비, 너비아니와 같이 한국식 메뉴를 접목한 조리냉동식품도 있다. 샐러드 소스와 국물 요리에 맛을 내는 사골 맛 분말, 카레 등 소스 및 양념류도 다양하다. 특히 샐러드 소스는 5가지 맛 타입을 개발해 취향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대체육을 활용한 만두와 식물성 치즈 등도 있다. 농심 관계자는 “기존 개인이 운영하는 비건 레스토랑은 식재료의 수급과 신메뉴 개발의 한계가 있었지만, 베지가든 레스토랑은 원재료부터 요리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메뉴를 제대로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자체 개발한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로 고기 맛·식감·육즙 구현 농심은 대체육의 사회적 가치와 가능성을 일찌감치 주목하고 연구에 돌입했다. 육류 수요의 증가와 환경적 이슈 등을 고려할 때 대체육이 고민을 덜어줄 ‘착한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농심이 대체육 연구의 닻을 올린 것은 지난 2017년. 자체기술로 식물성 고기 다짐육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채식 커뮤니티와 유명 채식식당 셰프들과 함께 다양한 메뉴를 만들었다. 또한 소비자의 시식과 평가를 반영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제품의 맛과 품질 완성도를 높였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농심의 대체육은 세계 무대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맛과 품질을 자랑한다.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진보한 대체육 제조기술인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고기 특유의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낸 비결이 바로 이 공법”이라고 말했다. 특히 농심은 해외에서 이미 개발된 설비를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연구원들의 머리를 모아 독자적으로 HMMA 설비를 만들었다. 향후 제품의 품질을 개선하고, 차별화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스스로 설비를 만들어 이해력과 응용력을 갖춰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대체육 개발에는 농심이 50여년간 쌓아온 연구·개발 기술력이 밑바탕이 됐다. 대체육은 콩 단백질 분말을 고온고압으로 성형 틀을 통과시켜 뻥튀기처럼 뽑아내는 원리로 만들어진다. 농심 관계자는 “이 과정이 바나나킥과 같은 스낵을 만드는 원리와 흡사하다”며 “고온고압에서 재료의 맛과 향을 유지하고, 성형 틀을 통과하며 원하는 모양과 질감을 만들어내는 사출 기술을 접목해 대체육 제조 설비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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