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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젤리나 졸리, 윤 대통령 만찬 참석”…블랙핑크 아닌 ‘재스민 공주’ 공연

    “안젤리나 졸리, 윤 대통령 만찬 참석”…블랙핑크 아닌 ‘재스민 공주’ 공연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아들 매덕스가 양국 정상의 국빈 만찬에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안젤리나 졸리와 장남 매덕스는 윤석열 한국 대통령을 환영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하는 게스트 200명에 속해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졸리는 오랫동안 정치 및 국제 문제, 특히 여성문제와 난민을 대변하는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지난해 9월에는 여성폭력방지법 승인을 위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 박악관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졸리의 장남 매덕스 졸리 피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매덕스는 2019학년도 9월 신입학 외국인전형으로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 생명과학공학과에 합격해 대학 생활을 했다. 당시 서울에서 매덕스를 위한 숙소를 찾기 위해 서울 시내를 투어하는 졸리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데일리메일은 “졸리와 장남 매덕스는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열리는 공식 만찬에 참석하며, 한국의 맛이 가미된 미국 음식을 즐길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졸리와 아들 매덕스가 이번 만찬에서 연설 등 특별한 활동을 할지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현지 연예매체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이번 국빈 만찬에는 안젤리나 졸리 외에도 놈 루이스, 레아 살롱가, 제시카 보스크 등 미국 브로드웨이 대표 배우와 가수들이 참석해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브로드웨이 최초의 흑인 ‘유령’으로 출연해 역사를 쓴 배우 놈 루이스,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에서 재스민 공주의 노래를 맡은 레아 살롱가, 뮤지컬 ‘위키드’ 주연인 제시카 보스크 등 흑인과 백인, 아시아계 3명의 배우가 각각 솔로와 듀엣, 트리오 공연을 선보인다.  당초 블랙핑크 등 한류스타 공연이 만찬 공연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설이 돌았으나 결국 무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전형적인 미국 예술 형식을 세계 무대에 선보이기 위해 루이스와 살롱가, 보스크 등을 초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들 세 명은 모두 미국을 대표하는 대중예술인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정상급 스타들”이라고 전했다.  한국 국기 반영한 테이블부터 수묵화 연상케 하는 의자 커버까지 ‘세심’ 한편, 미국 백악관은 24일 국빈만찬이 열리는 백악관 만찬 장소 ‘이스트룸’의 내부 및 메뉴를 공개했다.  만찬장 테이블 세팅은 미국 뉴욕의 디자인 회사 페트를 운영하는 한국계 미국인 정 리가 맡았다 이날 질 바이든 여사는 직접 만찬장을 소개하며 “만찬장 디자인은 태극 문양 등 양국을 상징하는 요소들로 꾸몄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을 대표하는 동물 그림부터 한국 국기를 반영한 색채 소용돌이 모양의 테이블 장식, 모란, 히비스커스, 진달래, 난초 등 상징적인 꽃들에 이르기까지 우리(한미 양국)의 문화와 우리의 국민이 한데 어우러진 화합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봄의 재생을 상징하는 벚나무 가지 아래에서 식사를 즐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만찬장 테이블에는 2m 가까운 높이의 활짝 핀 벚꽃으로 가득 채운 대형 꽃병을 놓았다. 만찬장 의자 커버는 한국 전통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에 부귀와 기쁨을 상징하는 모란과 장수, 강인함을 상징하는 대나무가 그려져 있다.  국빈 만찬 당일 백악관 이스트 윙 입구에는 까치, 호랑이, 들소, 대머리독수리, 장미, 별 등 미국과 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설치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 측은 “디자인과 장식의 요소는 균형, 조화, 평화를 상징하는 한국 국기 중앙의 상징인 태극에서 영감을 받았다”며 “만찬장 배경 디자인은 한국 전역의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 전통 건축 색채인 단청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상 부부의 국빈 만찬 메뉴는 메릴랜드 게살 케이크와 소갈비찜이며, 후식으로는 레몬 바 아이스크림과 신선한 베리류, 민트 생강 쿠키 크럼블, ‘된장 캐러멜’이 곁들여진 ‘해체된’ 바나나 스플릿이 올려진다. 
  • 부드러운 목소리 최초의 흑인 슈퍼스타 해리 벨라폰테 [메멘토 모리]

    부드러운 목소리 최초의 흑인 슈퍼스타 해리 벨라폰테 [메멘토 모리]

    부드러운 목소리로 차별이 일상이었던 1950년대 흑인으로 처음 스타덤에 올랐던 해리 벨라폰테가 저하늘의 별이 됐다. 96세.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벨라폰테가 25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의 자택에서 울혈성 심부전으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1927년 뉴욕 할렘의 자메이카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벨라폰테는 대중음악과 영화, 브로드웨이 뮤지컬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명성을 얻었다. 루이 암스트롱과 엘라 피제럴드 등 흑인 재즈 뮤지션도 그에 앞서 미국 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었지만, 백인들에게도 널리 사랑 받은 인물은 벨라폰테가 처음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벨라폰테는 2차 세계대전에 해군으로 참전한 뒤 뉴욕에서 건물 수위 보조로 일하면서 연기 수업을 들었다. 말론 브랜도와 토니 커티스 등 할리우드의 명배우들이 함께 수업을 들었다. 수업료를 벌기 위해 뉴욕 재즈클럽 무대에 오른 벨라폰테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외모는 레코드 업계의 이목을 끌었고, 결국 RCA 레코드사와 계약했다. 1956년에 발표한 앨범 ‘칼립소’는 자메이카의 노동요 ‘데이 오(Day O, 바나나 보트 송)’ 등의 히트곡을 담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됐다.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을 31주간 지킨 이 앨범은 일 년 안에 100만장 이상 팔린 최초의 LP로 기록됐다. 스윙이 지배하던 시대에 그의 음악은 카리브해의 정서와 팝과 재즈를 탁월하게 녹였다는 평가를 들었다.‘바나나 보트 송’은 당대는 물론 팀 버튼의 영화 ‘비틀쥬스’에서 유령들이 합창하는 노래로도 나올 정도로 시대를 뛰어넘어 사랑 받았다. 그의 ‘마틸다’ 역시 올드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 노래다. 대중음악계의 성공에 힘입어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NYT는 흑인으로서 할리우드 영화의 주인공이 돼 성공을 거둔 것은 벨라폰테가 최초라고 전했다. 음악 영화 ‘카르멘 존스’(1954)에서 주인공으로 출연했지만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없었다.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그는 1957년 상영된 ‘아일랜드 인 더 선(Island In The Sun)’에서 백인 농장주의 딸과 로맨틱한 관계가 되는 흑인 노동운동가를 연기했다. 둘이 사랑에 빠진다는 직접적인 묘사는 없었지만, 미국 남부에선 이 영화를 상영하는 극장에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벨라폰테는 영화 ‘오즈 어게인스트 투모로우’(1959)를 직접 제작하고 연기에 참여했으며, 1960년대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는 최초로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가 됐다. 그는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가수 미리암 마케바와 그리스 가수 나나 무스쿠리를 미국 청중들에게 최초로 소개한 인물이기도 했다. 자선 사업에 열정을 쏟으며 1970년대에는 노래보다 영화에 집중하며 ‘흑인과 목사(Black and the Preacher)’(1972)와 ‘업타운 새터데이 나이트’(1974)에 출연했다. 고인은 연예계 활동 못지않게 민권운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연예계활동 초반부터 흑인 민권운동 지도자 마틴 루서 킹 목사와 친분을 쌓은 그는 킹 목사 등 흑인 활동가들의 보석금을 지불하는 등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1968년 킹 목사가 암살된 뒤에도 사비를 들여 유족들을 경제적으로 도왔다.매카시즘 광풍이 몰아칠 때 블랙리스트에 올라 어려움을 겪었다. 나중에 그는 “인종차별에 맞서 싸우는 사회 발전, 시민권의 바다에 발을 들여 놓기로 선택한 사람들에게 지불해야 하는 대가가 있다는 사실을 항상 받아들였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않았다면 개인비행기를 탈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벌었을텐데, 목적을 위해 내 영혼을 팔아야 한다면 대답은 ‘아니오’”라고 덧붙였다. 1985년 아프리카 기근 구호를 위한 기금 마련을 위해 ‘위 아 더 월드’를 녹음하기 위해 가수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일도 했다. 넬슨 만델라의 생일을 기념해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다. 쿠바에 대한 미국의 금수 조치와 그레나다 침공을 반대했다. 이라크 전쟁 당시 콜린 파월 국방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을 포함한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흑인들을 ‘백인 주인의 집에 있는 비굴한 노예’에 비유했다.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말년의 실수였다. 그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직전 NYT에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에게 투표하지 말 것을 촉구하는 글을 기고하는 등 말년까지 각종 정치적 현안에 대해 꾸준하게 입장을 표명했다. 다만 일부 흑인들은 고인을 달갑지 않게 여겼다. 데뷔 초기 인터뷰에서 ‘친가와 외가 조부모 중 각각 한명이 백인이었기 때문에 다른 흑인보다 피부색이 옅었던 것이 연예계 성공의 원인 중 하나’라고 발언한 것이 문제가 되기도 했다. 또 재혼 상대가 백인이었던 것도 흑인 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벨라폰테는 2011년 출판한 자서전에서 “내 인생에 불만은 전혀 없다”면서도 “미국의 유색인종들은 50년 전과 마찬가지로 끔찍한 현실에 둘러싸여 있다”고 지적했다.
  • [포착] 오므라이스 아닌…美, 윤 대통령 위한 만찬 메뉴·장소 공개

    [포착] 오므라이스 아닌…美, 윤 대통령 위한 만찬 메뉴·장소 공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의 국빈 만찬 메뉴가 공개됐다.  AP통신의 24일 보도에 따르면 언론 사전 공개 행사를 통해 알려진 백악관 국빈 만찬 메뉴는 소갈비찜과 양배추, 콜라비, 회향, 오이 슬로우 등의 야채와 고추장소스를 곁들인 게 요리로 알려졌다. 또 바나나, 딸기 등 과일과 레몬 아이스크림이 어우러진 디저트도 선보여질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이번 국빈 만찬에 한국계 유명 셰프인 에드워드 리를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질 여사는 리 셰프가 한식에서 영향을 받은 미국 음식을 선보인다는 점에서 그를 낙점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만찬 메뉴는 리 셰프와 백악관 수석 셰프가 함께 논의해 결정했다.  불과 한달 전 한일 정상회담 당시 윤 대통령 내외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내외는 긴자의 유명 스키야키·샤부샤부 전문점인 ‘요시자와’에서 만찬 식사를 했다.  요시자와는 1924년 정육점으로 시작해 현재 정육점과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노포로, 스키야키와 샤부샤부, 스테이크 등 일본 소 ‘와규’를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다.  양국 정상은 이곳에서 식사한 뒤 2차로 긴자 ‘렌가테이’로 자리를 옮겨 오므라이스와 맥주 등으로 친교 시간을 가졌다.  당시 양국 정상의 만찬이 일본 총리의 관저가 아닌 외부라는 점에서 다소 의아함을 자아냈었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사망 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다는 점에서, 번잡한 시내에서 VIP 경호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한미 정상의 이번 만찬은 26일 한미 정상회담이 끝난 뒤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AP통신은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한미 동맹의 굳건한 결합을 미식을 통해 상징적으로 선보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전했다. 
  • 질 바이든, 국빈만찬 테마는 “태극문양”…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도

    질 바이든, 국빈만찬 테마는 “태극문양”…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도

    게 요리, 갈비찜 등 한미 대표 요리 조화시켜 태극기 연상하는 색채 소용돌이 테이블 장식도윤석열 대통령 내외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내외가 오는 26일(현지시간) 함께 할 국빈 만찬의 테마는 ‘태극 문양’이다. 만찬 공연은 미국 브로드웨이 공연단이 맡는다.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24일(현지시간) 한국계 셰프인 에드워드 리와 함께 행사에 참석해 국빈 만찬 메뉴를 공개했다. 양배추, 콜라비 등 채소와 고추장소스를 곁들인 게 요리, 당근과 잣을 곁들인 소갈비찜과 함께 디저트로 바나나·딸기 등 과일과 레몬 아이스크림을 내놓는다.질 바이든 여사는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면서 2가지 생각을 나누고 싶다고 했다. 이어 “저는 어머니로부터 식탁을 차리는 것이 사랑의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정치는 거리나 차이를 초월하여 우리를 연결하는 인류의 공통점을 찾아내고, 그 공유된 가치를 바탕으로 구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국기를 연상시키는 테이블 장식의 색채 소용돌이”를 강조했고 “모란, 히비스커스, 진달래, 난초 등 상징적인 꽃을 곳곳에 배치해 한미 양국의 문화와 국민이 어우러지는 조화를 선보이고자 한다”고 했다.셰프인 에드워드 리에 대해서는 “그의 요리 스타일에는 한국인 가족과 뉴욕에서의 성장, 켄터키 고향의 영향이 반영되어 있다. 리 셰프는 친숙하면서도 놀라운, 서로 다른 세계가 완벽한 균형을 이루는 퓨전 요리를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또 저녁 만찬에는 뮤지컬 공연도 준비돼 있다며 “브로드웨이 스타들이 미국의 예술과 창의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곡들을 공연할 예정‘이라고 했다.질 바이든 여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저는 과거에 한국을 방문했을 때 두 팔 벌려 환영을 받았다”며 “(이번 만찬에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게 최대한 많은 따뜻함과 기쁨을 선사하고 싶다”고 했다.
  • “바나나 비싸다 항의했는데 테러범이라니” 튀니지 축구선수 분신

    “바나나 비싸다 항의했는데 테러범이라니” 튀니지 축구선수 분신

    바나나 가격이 비싸다고 불평했다가 경찰로부터 테러범 취급을 받은 튀니지의 축구 선수가 분신 끝에 목숨을 잃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튀니지 언론에 따르면 이 나라 프로축구 1부리그 US모나스티르에서 뛰었던 축구선수 니자르 이사우이(35)는 지난 11일 중부 카이로우안 지방의 하푸즈 경찰서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인 뒤 수도 튀니스의 화상 전문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후유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전날 숨을 거뒀다. 자유계약(FA) 선수로 최근까지 아마추어 축구팀에서 뛰었던 그는 비싼 물가에 항의하는 자신을 경찰이 테러범으로 몰았기 때문에 이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사우이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직전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에서 “바나나를 10 튀니지 디나르(약 4300원)에 파는 것을 두고 논쟁을 벌였다는 이유로 경찰에 의해 테러 혐의로 기소됐다. 바나나 가격에 항의하다가 테러범이 됐다”고 항변했다. 그는 또 “나는 자신에게 화형을 선고했다. 이제 더는 힘이 없다. 내가 스스로 형을 집행했다는 것을 이 경찰국가가 알게 하라”고 썼다. 이사우이의 사망 직후 그를 테러 혐의로 기소한 경찰서 밖에서 가족들이 항의 시위를 벌였고, 많은 젊은이가 가족들을 지지하며 경찰서를 향해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하게 항의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그의 죽음이 아랍권 전체를 뒤흔든 ‘아랍의 봄’ 혁명을 촉발한 2010년 12월 20대 노점상 무함마드 부아지지의 죽음을 연상케 한다고 논평했다. 튀니지는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를 휩쓴 ‘아랍의 봄’ 봉기의 발원지로 중동에서 드물게 민주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만성적인 경제난이 코로나19 팬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만나 깊어지고 물가가 치솟으면서 민생고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2019년 10월 민주적 선거를 통해 당선된 헌법학자 출신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은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 척결을 기치로 내걸고 ‘명령 통치’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의 기능을 정지시키며 개혁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제 상황이 계속 나빠지는 와중에 진행된 사이에드 대통령의 정치 개혁은 야당과 시민들의 선거 보이콧 등 정치에 대한 불신만 가중시켰다. 튀니지의 지난 2월 인플레이션은 10.4%로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치솟는 실업률과 화폐 가치 하락 등으로 시민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한 튀니지는 국제통화기금(IMF)에서 19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추진했지만, 사이에드 대통령은 IMF가 구제금융 조건으로 제시한 식량과 에너지에 대한 보조금 삭감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 오빠와 싸우다 홧김에…휴대폰 삼킨 印여동생

    오빠와 싸우다 홧김에…휴대폰 삼킨 印여동생

    오빠와 말다툼을 벌이던 10대 소녀가 휴대폰 기기를 삼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녀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2시간가량 수술을 통해 휴대폰을 빼냈다. 현재 치료 후 회복 중으로, 생명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9일(한국시간) 뉴욕포스트는 인도 타임스오브인디아를 인용해 인도에서 10대 소녀가 휴대폰 기기를 삼키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인도 중부의 마디아프라데시주에 거주하는 이 소녀는 남자 형제와 휴대폰을 두고 말다툼을 벌이다 휴대폰을 삼키는 극단적인 행동을 했다. 잠시 후 극심한 복통과 구토가 일어났고, 가족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의사는 엑스레이, 초음파, CT 촬영 등 다양한 검사를 한 결과 외과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결정했다. 2시간 수술 끝에 소녀는 위에서 휴대폰을 빼낼 수 있었다. 현재 안정을 취하며 회복 중이다. 남매가 정확히 어떤 이유로 말다툼을 벌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수술을 맡았던 나빈 쿠슈와 박사는 “의사 경력 20년 동안 처음 접한 사례”라며 “남매 간 다툼이 이 같은 사건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10대 자녀에게 모바일 기기를 건넬 때는 부모의 통제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뉴욕포스트는 비정상적인 물건을 삼킨 다른 사례로 지난 1월 콘돔에 싸인 바나나를 34세 남성을 언급했다. 이 남성은 장폐색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한편, 가정에서 어린 자녀가 장난감과 같은 큰 이물질을 삼켰을 때는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기도가 작고 호흡 조절 능력이 미숙한 영·유아가 이물질을 삼킬 경우 숨을 쉬지 못하면서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 바나나 타고 해외여행 떠난 개구리…조만간 본국 송환

    바나나 타고 해외여행 떠난 개구리…조만간 본국 송환

    영국의 한 가정집에서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만 사는 개구리가 튀어나온 일이 보도되어 눈길을 끌었다. 두 국가는 5000㎞ 떨어져 있어 개구리가 어떻게 영국에 오게 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주변의 관심을 더했다. 영국 데일리미러는 3일(현지시간) 영국 엡섬에 거주하는 얀 지오비나조(71·여)가 바나나를 먹던 중 ‘특별한 개구리’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얀은 평소 방문하던 식료품점에 들러 바나나를 사와 싱크대에서 손질하던 중 뭔가 움직임을 감지했다. 거미가 딸려 들어온 것인가 싶어 살펴보니 새끼 개구리였다. 발견 당시 개구리는 기절한 상태였다. 온라인 검색 끝에 그는 이 개구리가 아프리카 토종 개구리인 ‘리드 개구리’라는 결론을 내리고 ‘리드’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그는 개구리를 소생시키기 위해 플라스틱 상자에 넣어 실내용 라디에이터 위에 올려놨다고 한다. 얀의 보살핌 덕분인지 개구리는 무사히 깨어났다. 얀은 개구리의 정체를 분명히 확인하기 위해 영국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RSPCA)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RSPCA 소속 루이스 호턴은 리드의 정체가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 토착 동물인 ‘님바산 리드 개구리(Mount Nimba reed frog, Hyperolius nimbae)’라는 것을 확인했다. 호턴은 “발견된 개구리는 동전보다 작았다. 얀이 개구리를 잘 돌봐줘서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라고 말했다. 호턴은 리드가 모종의 경로로 서식지 근처에서 재배되던 바나나에 달라붙은 채 코트디부아르에서 영국까지 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영국법상 외래종을 국내로 반입하는 것은 불법이다. 현재 리드는 얀의 집에서 회수돼 고향인 코트디부아르로 돌려보내기 전까지 일시 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사람 안 만나고 별일 없이 산다

    사람 안 만나고 별일 없이 산다

    지난 28일 서울대 학생회관 지하 1층에 있는 무인 학생식당에서는 ‘과잠’(학과 점퍼)을 입은 학생들이 저마다 이어폰을 낀 채 떡볶이, 라면 ‘밀키트’(반조리 식품)를 조리해 먹고 있었다. 왁자지껄한 1층 학생식당과 달리 지하 1층에선 밥 먹는 소리와 냉장고 기계 소리만 들렸다. 이곳에서 라면을 먹고 있던 남현우(20·기계공학과 22학번)씨는 “입학 후 비대면으로 학교를 1년간 다녔더니 혼자 밥을 먹는 게 더 익숙하다”며 “무인 식당이라 메뉴를 오래 고민할 수 있고 사람이 없으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무인 학식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직원이 없는 곳을 찾아 이곳까지 간식을 사러 온 인문대생 김모(28)씨는 “일반 편의점에 갈 때도 아르바이트생이 계산해 주는 곳이 아닌 무인 편의점을 일부러 찾아다닌다”며 “사람을 마주하는 것보다 혼자 고르고 직접 계산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에 익숙해지고 구인난과 물가 상승 등으로 무인 상점이 업종별로 생겨나면서 마음만 먹으면 하루 종일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실제 대학가에서 만난 상당수 학생도 “비대면이 더 편하다”며 사람을 마주치지 않는 무인 상점을 선호한다고 했다.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대학생들 일과를 따라가 보니 오전 등굣길부터 저녁 귀갓길까지 하루 내내 무인 상점만 이용하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오전 8시 학교 수업을 듣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 무인 카페에 들러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포장하고, 오전 10시 무인 편의점에서 간식류를 산 뒤 점심시간에는 대학교 학생식당 ‘밀키트 자판기’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이도 있었다. 오후 수업이 끝난 뒤에는 자격증 공부를 위해 무인 스터디카페에서 ‘3시간 이용권’을 구입해 혼자 공부하고 저녁에는 무인 술집을 들러 냉장고에서 술과 안주를 꺼내 ‘셀프 계산’ 후 먹는 것도 가능했다. 마포구의 한 무인 술집에서 만난 박요안나(34)씨는 “주인이 있으면 앉아 있는 동안 술을 계속 시켜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들고 긴 시간 동안 술을 적게 시키면 민폐로 여겨진다”며 “무인 술집은 4시간 동안 한 병을 먹든 두 병을 먹든 눈치볼 필요가 없어 자주 찾아온다”고 말했다. 관악구의 한 무인 빨래방에서 빨래를 기다리던 이모(28)씨는 “일반 세탁소에선 가격을 물어볼 때 눈치가 보이고 불필요한 대화를 해야 할 때도 있다”며 “무인 빨래방은 적은 금액도 카드 결제를 할 수 있고 이용 시간에도 제한이 없어 편하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의 무인 과일가게를 찾은 오수현(33)씨는 “간편하게 둘러보며 과일을 구매하기에 좋고 인건비가 없어서인지 시중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 사흘에 한 번은 들른다”며 바나나와 김부각을 사갔다. 김지호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키오스크에 거부감이 없는 젊은 세대는 추가 비용을 내면서까지 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아무도 안 만나도 아무 문제 없는 하루···“일부러 무인 상점 찾아다녀요”

    아무도 안 만나도 아무 문제 없는 하루···“일부러 무인 상점 찾아다녀요”

    지난 28일 서울대 학생회관 지하 1층에 있는 무인 학생식당에는 ‘과잠’(학과 점퍼)을 입은 학생들이 저마다 이어폰을 낀 채 떡볶이, 라면 ‘밀키트’(반조리 식품)를 조리해 먹고 있었다. 왁자지껄한 1층 학생식당과 달리 지하 1층에선 밥 먹는 소리와 냉장고 기계 소리만 들렸다. 이곳에서 혼자 라면을 먹고 있던 남승현(20·기계공학과 22학번)씨는 “입학 후 비대면으로 학교를 1년간 다녔더니 혼자 밥을 먹는 게 더 익숙하다”며 “무인 식당이라 메뉴를 오래 고민할 수 있고 사람이 없으니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무인 학식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직원이 없는 곳을 찾아 이곳까지 간식을 사러 온 인문대생 김모(28)씨는 “일반 편의점에 갈 때도 아르바이트생이 계산해주는 곳이 아닌 무인 편의점을 일부러 찾아다닌다”며 “사람을 마주하는 것보다 혼자 고르고 직접 계산하는 것이 더 편하다”고 털어놨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생활이 익숙해지고 구인난과 물가 상승 등으로 무인 상점이 업종별로 생겨나면서 마음만 먹으면 하루 종일 사람을 만나지 않고도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이 가능해졌다. 실제 대학가에서 만난 상당수 학생도 “비대면이 더 편하다”며 사람을 마주치지 않는 무인 상점을 선호한다고 했다. 서울신문이 인터뷰한 대학생들 일과를 따라가 보니 오전 등굣길부터 저녁 귀갓길까지 하루 내내 무인 상점만 이용하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었다. 오전 8시 학교 수업을 듣기 위해 집을 나서면서 무인카페에 들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포장하고, 오전 10시 무인 편의점에서 간식류를 산 뒤 점심시간에는 대학교 학생식당 ‘밀키트 자판기’에서 한 끼를 해결하는 이도 있었다. 오후 수업이 끝난 뒤에는 자격증 공부를 위해 무인 스터디카페에서 ‘3시간 이용권’을 구입해 혼자 공부하고 저녁에는 무인 술집을 들러 냉장고에서 술과 안주를 꺼내 ‘셀프 계산’ 후 먹는 것도 가능했다. 마포구의 한 무인술집에서 만난 박요안나(34)씨는 “주인이 있으면 앉아있는 동안 술을 계속 시켜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들고 긴 시간 동안 술을 적게 시키면 ‘민폐’로 여겨진다”며 “무인 술집은 4시간 동안 한병을 먹든 두병을 먹든 눈치 볼 필요가 없어 자주 찾아온다”고 말했다. 관악구의 한 무인 빨래방에서 빨래를 기다리던 이모(28)씨는 “일반 세탁소에선 가격을 물어볼 때 눈치가 보이고 불필요한 대화를 해야 할 때도 있다”며 “무인 빨래방은 적은 금액도 카드 결제를 할 수 있고 이용 시간에도 제한이 없어 편하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의 무인 과일가게를 찾은 오수현(33)씨는 “간편하게 둘러보며 과일을 구매하기에 좋고 인건비가 없어서인지 시중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라 사흘에 한 번은 들른다”며 바나나와 김부각을 사갔다. 김지호 경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키오스크에 거부감이 없는 젊은 세대는 추가 비용을 내면서까지 대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 오징어게임 배우, 이번엔 “미국인이라 당했다” 호소

    오징어게임 배우, 이번엔 “미국인이라 당했다” 호소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출연한 미국 배우가 네덜란드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드라마에서 가면을 쓴 VIP 중 유일하게 얼굴을 노출한 VIP4 역의 제프리 지울리아노(69)는 2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이같이 호소했다. 그는 “네덜란드 맥도날드에서 쫓겨났다. 미국인 응대를 원치 않는 직원들에게 폭행당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맥도날드 지점과 공항 측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거라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지울리아노는 작년 12월 31일 포르투갈 리스본 출장 후 유럽 대표 허브 공항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국제공항에서 환승했다. 태국까지 15시간의 추가 비행을 앞두고 그는 허기를 채우러 공항 터미널 내 맥도날드를 찾았다가 시비가 붙었다.지울리아노는 “당뇨병 환자라서 당장 먹을 것이 필요했고, 맥도날드는 내가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음식점이었다. 그런데 맥도날드 직원이 내 ‘미국 억양’을 듣더니 갑자기 응대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리자급 직원은 아들과 내가 대화하는 걸 듣고 우리가 미국인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그리곤 주문을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울리아노는 즉각 카메라를 꺼내 해당 직원을 촬영하며 항의했다. 그와의 언쟁을 피하던 직원은 지울리아노의 계속된 항의에 카메라를 가리고 그를 밀치며 매장 밖으로 내보내려 했다. 지울리아노는 “손 치워라. 나를 건드리지 마라. 폭행이다”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후 지울리아노는 맥도날드 측에 불만을 제기했으나 사과는 받지 못했다. 맥도날드 측은 미국인이라서 응대를 거절한 것은 아니며, 실제 주문 마감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또 그가 보낸 동영상이 오히려 폭행이나 모욕, 괴롭힘이 없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며 지울리아노의 주장을 부인했다.이에 대해 지울리아노는 데일리메일에 맥도날드와 스히폴 공항을 모두 고소할 거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감 시간이라는 핑계를 댔지만, 모든 일은 공격적인 관리자와 미국인을 싫어하는 직원들 때문에 벌어졌다. 네덜란드에서 이런 일을 당한 게 처음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이후 미국인 차별이 심해졌다”고 했다. 미국 뉴욕 출신인 지울리아노는 ‘도화선: 용의 부활’, ‘스콜피온 킹 3’, ‘바이킹 덤: 신과의 전쟁’ 등 여러 영화에 출연했다. 2020년 한국 영화 ‘반도’에 출연한데 이어, 2021년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게임’에서 ‘준호’(위하준 분)와 함께 침실로 들어갔다가 VIP 중 유일하게 얼굴이 공개되는 ‘VIP4’ 역을 연기해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오징어게임으로 스타 반열에 오른 후 그는 과거 행실 때문에 사람들 입방아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2021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울리아노는 2017년 태국 한 슈퍼마켓에서 난동을 부린 바 있다. 당시 아들과 함께 태국 유명 슈퍼마켓 체인 ‘빅씨’ 파타야 지점을 방문한 그는 직원과 다른 손님을 향해 욕설이 뒤섞인 막말과 인종차별적 폭언을 퍼부었다. 계산대 줄에서 불쑥 앞 사람을 제치고 새치기해놓고 도리어 고함을 질렀다. 지울리아노는 “나는 미국인이고 내가 원하는 걸 한다. 우리가 세계의 왕”이라고 주변을 위협했다. 이어 “우리는 전문가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는 백인 우월주의적 발언으로 자신의 갑질 행각을 정당화했다. 그 모습을 촬영하는 제보자에게는 “그 카메라로 날 겁줄 수 없다. 난 배우”라고 거들먹거렸다. 제보자는 “계산대 줄에 서 있는데 그가 앞으로 밀치고 나갔다. 다른 계산대가 비어 있는데도 10개 이하 소량 계산대로 와 25개 정도 되는 물건을 내던졌다. 공격적이었다. 수박과 바나나가 깨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이어 항의하는 자신과 다른 손님, 점원에게 고함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잡음이 일자 지울리아노는 당시 파파라치가 자신을 따라붙었고, 그를 시험하기 위해 벌인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그의 행실 논란은 이게 다가 아니다. 2016년에는 그가 영국의 전설적 록밴드 ‘비틀스’ 멤버 존 레넌과 오노 요코의 결혼식 원본 사진 도난 사건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나온 적이 있다. 당시 지울리아노는 영국의 한 매체 기자와 접촉해 도난 사진은 10만 파운드(약 1억5000만 원)에 판매하려 한 정황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그는 태국 여성 희롱도 서슴지 않았다. 지울리아노는 과거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아름다운 태국 여성이 나를 원해야 하는 이유” 등의 동영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 진태현♥박시은 “포도즙 먹고 임신됐다”

    진태현♥박시은 “포도즙 먹고 임신됐다”

    배우 진태현과 박시은이 2세 준비에 돌입했다. 23일 박시은, 진태현의 유튜브 채널 ‘작은 테레비’에는 ‘다 같이 해요. 임신 준비 실전편: 과일편(부제: 정말 재밌고 꽤 진지함. 끝까지 시청바람)’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이 게재됐다. 박시은은 “임신 준비는 부부가 함께 하는 거다. 혼자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저는 원래 과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다. 근데 임신 준비하면서 과일이 천연 비타민이라 일부러 찾아 먹었다. 안에 꿀이 들어있는 사과가 있다”라고 했다. 박시은은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다. 제가 했던 거니까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다”라며 “저희는 딸, 아들 상관없었지만, 예쁜 딸이었으면 좋겠어서 예쁜 빨간 사과를 먹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진태현은 “임신 준비하기 전부터 백화점에 가서 진짜 작고 예쁜 사과를 사서 먹었다”라고 덧붙였다. 박시은은 “바나나, 딸기도 먹었다. 토마토는 정말 안 좋아했는데, 임신해서, 아기 낳고서도 아이한테 좋다고 하더라. 정말 단 토마토를 먹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진태현은 “그럼 현재도 그런 노력을 하고 계시냐”라고 물었고, 박시은은 “이제 시작하려고 한다. 요즘 과일이 조금 당긴다. 그래서 토마토부터 먹기 시작하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박시은은 “착상에 도움 되는 게 포도다. 제가 실제 포도즙을 먹었는데 임신이 됐다. 왜냐하면 착상은 다른 건 병원에서 도와줄 수 있는데 착상을 정말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고 얘기를 하시더라. 그건 우리의 영역이 아니다. 몸에 좋다고 하니까 포도즙은 챙겨 먹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진태현은 “남편이 과일을 사와서 씻어주고 같이 맛있게 먹으면 좋다. 저도 다시 과일을 갖다 바쳐야 할 것 같다. 근데 갖다 바친다는 어감이 좀 그러니까 같이 먹는다. 이왕 같이 준비하게 된 거 성공하자. 임신 소식이 있으면 댓글로 알려달라. 우리 희망을 잃지 말자. 저희가 희망을 잃지 않고 힘을 내려고 유튜브를 시작한 거다. 함께 가자”라고 이야기했다.
  • 노랗던 리버풀 ‘양바나나’ 파랗게 변했다… 원흉은 푸틴

    노랗던 리버풀 ‘양바나나’ 파랗게 변했다… 원흉은 푸틴

    영국 리버풀의 상징적인 조형물 ‘램바나나’(양+바나나)가 온통 노란색이 특징이던 색깔을 버리고 최근 몸통 절반을 파랗게 칠했다. ‘2023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를 앞두고 지난해 우승국인 우크라이나와의 연대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리버풀 지역 매체 리버풀에코 등에 따르면 리버풀존무어스대(大) 애브릴 로바트 도서관 앞 ‘슈퍼램바나나’는 본래 완전히 노란색이었지만, 리버풀 시의회 문화위원회가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을 반영한 재도색을 의뢰함에 따라 상반부 절반이 파란색으로 페인트칠 됐다.리버풀에는 양과 바나나가 합쳐진 듯한 형상의 램바나나가 시 곳곳에 수백개 산재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큰 슈퍼램바나나가 우크라이나 국기를 입게 된 것이다. 리버풀은 유럽 최대 규모의 국가대항 노래 경연 대회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의 올해 개최지다. 대회는 오는 5월 열린다. 대회의 개최지는 전년도 우승자를 배출한 나라의 도시로 결정되는 전통이 있는데, 지난해 우승국 우크라이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감행한 침공으로 전쟁 중인 탓에 불가피하게 대회를 열 수 없게 됐다. 리버풀은 대회 개최 경쟁에 입찰하면서 우크라이나에 경의를 표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에 따라 대회에 앞서 2주 동안 우크라이나 문화를 혼합한 형태의 축제를 열 계획이다. 슈퍼램바나나는 약 5.2m 높이의 대형 조형물로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본인 아티스트 타로 치에조가 디자인해 1998년 설치됐다. 양과 바나나는 영국의 중요한 항구도시인 리버풀의 부두에서 대표적으로 수송되던 화물이었다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 크래프톤, 너바나나와 ‘제타’ 배급 체결

    크래프톤, 너바나나와 ‘제타’ 배급 체결

    크래프톤이 개발사 너바나나와 글로벌 배급(퍼블리싱)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파트너십을 계기로 너바나나가 개발 중인 ‘제타’(ZETA, 프로젝트명)를 콘솔, PC, 클라우드 등 세계 게임 유통 플랫폼에서 출시하고 운영하게 된다. 퍼블리싱 외에도 e스포츠 대회 및 2차 저작물 관련 사업 영역에서의 협력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제타는 캐릭터 기반 3인칭 전략 플레이어 대 플레이어(PvP) 게임으로 2025년 내 출시가 목표다. 3인칭 시점에서 실시간 캐릭터 전략 PvP의 깊고 충실한 재미를 담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너바나나는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해 본 검증된 개발 경험자들이 뜻을 모아 2022년 문을 연 개발사로 PvP 게임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트리플에이(AAA)급 게임 개발을 위해 개발, 기획, 아트 등 다양한 직군을 채용 중이다.
  • 단맛 ‘중독’된 코끼리떼…축구장 387개 규모 사탕수수밭 초토화 [여기는 동남아]

    단맛 ‘중독’된 코끼리떼…축구장 387개 규모 사탕수수밭 초토화 [여기는 동남아]

    약 50마리의 야생 코끼리떼가 태국 북동부 로이(Loei) 지방의 농지로 이주해 지금까지 320만㎡ 면적의 농작물을 파괴했다. 다름 아닌 단맛에 ‘중독’된 코끼리들이 사탕수수와 바나나 등의 농작물을 먹어 치운 탓이다. 2일 태국 언론 더타이거는 최근 약 50마리의 코끼리떼가 푸루앙 야생 보호구역에서 프라 크라두엥 지역의 농경지로 이주했다고 전했다. 코끼리들은 매일 오후 4시~6시 사이에 나와 대규모 농경지를 활보하면서 사탕수수, 바나나, 카사바 등을 씹어 먹고 심지어 고무나무까지 먹어 치우고 있다. 지금까지 320만㎡이 면적이 파괴되어 농부들의 생계에 심각한 피해를 미치고 있다. 피해 면적만 축구장 387개에 이르는 규모다. 하지만 코끼리떼는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농부들은 작물을 수확할 시도조차 못하고 있다. 푸리왓 쇼틴파라트 지역 책임자는 “코끼리들이 사탕수수와 바나나와 같은 단맛에 중독이 되어 있다”면서 “코끼리들을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팀을 짜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보통 코끼리들은 낙엽성의 딥테로카프 숲 지역에는 살지 않는데, 야생 코끼리가 딥테로카프에 속하는 푸코푸크라타이 숲에 사는 모습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마을 대표는 농부들에게 농작물이 모두 망가지기 전에 가능한 만큼 사탕수수를 회수하라고 조언하고 있지만, 농부들은 코끼리떼가 무서워서 농경지에 나갈 엄두조차 못 내고 있다. 푸리왓은 “코끼리들이 지낼 만한 숲이 부족한 게 아니라, 사탕수수 맛에 중독된 코끼리들이 이곳을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농부들은 코끼리들을 쫓기 위해 사탕수수 대신 다른 작물을 재배해 이곳을 ‘사탕수수 없는 지역’으로 조정할 방안까지 고려 중이다. 
  • 느긋하게, 신비한 역사 속으로…특별하게, 찬란한 문화 품으로[권다현의 童行(동행)]

    느긋하게, 신비한 역사 속으로…특별하게, 찬란한 문화 품으로[권다현의 童行(동행)]

    태국어로 천천히, 느릿하게, 편하게라는 뜻의 ‘사바이 사바이’. 이 낯선 단어가 멀리 태국 치앙마이로 나를 이끌었다. 혼자 두 아이를 데리고 외국으로 장기여행을 떠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어쩐지 결심은 금세 이뤄졌다. 여행자들은 물론 엄마들 사이에서도 겨울방학을 이용한 한 달 살기 성지로 유명한 치앙마이 아니던가. 따스한 날씨와 저렴한 물가, 다국적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특유의 친절함과 여유로운 태도까지 망설일 이유가 하나도 없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문화를 만나고 경험하는 게 얼마나 설레는 일인지, 다시금 알려 주고 싶었다. ●란나왕국 두 번째 수도 ‘새로운 도시’ 치앙마이의 ‘치앙’은 도시, ‘마이’는 새롭다는 의미다. 즉 새로운 도시, 역사적으로는 란나왕국의 두 번째 수도를 뜻한다. 첫 번째 수도는 치앙라이였다. 란나왕국은 13세기 이 지역에 들어섰던 나라로 ‘란나’는 100만개 논을 상징한다. 그만큼 비옥한 토지를 배경으로 풍요로운 문화를 꽃피웠다. 한때 미얀마의 속국으로 전락하기도 했던 란나왕국은 1775년 태국의 도움으로 독립한다. 이후 태국에 조공을 바치며 독립국의 위치를 겨우 유지했던 란나왕국은 1939년 왕조의 마지막 왕자가 사망하면서 태국으로 편입됐다. 같은 태국임에도 수도 방콕과는 또 다른 독창적인 문화를 간직한 것이 치앙마이의 매력이다. ●아이들 호기심 충족 ‘란나민속박물관’ 아이들에게 이런 도시의 역사를 알려 주기 좋은 장소가 올드시티 내에 자리한 란나민속박물관이다. 이름 그대로 란나 사람들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곳으로, 그들이 어떤 형태의 집에 살고 어떤 음식을 먹고 또 어떤 옷을 입었는지 유물보다는 모형과 마네킹을 활용해 실감 나는 전시가 이뤄진다. 때문에 별다른 설명 없이도 아이들이 눈으로 란나왕국의 민속을 이해할 수 있다. 박물관 입구에서 첫째에게 태국어로 된 안내문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촬영하면 한국어로 번역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사용법을 알려 줬더니, 궁금한 것은 스스로 찾아보기도 했다. 나중엔 호기심 많은 둘째에게 직접 설명해 주는 자신감까지 보였다.●시선 강탈 높이 6m ‘불두’ 만약 숙소가 님만해민 지역이라면 치앙마이국립박물관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과거 주 법원 건물을 활용한 란나민속박물관과 달리 이곳은 란나 양식의 전통건축법으로 지어졌다. 태국 북부를 대표하는 국립박물관답게 선사시대부터 이 지역의 자연과 생태, 역사, 문화 등 보다 광범위한 주제를 다룬다. 란나왕조의 전성기와 미얀마 점령기, 독립과 재건 그리고 근대 란나왕조의 경제와 문화, 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기록과 유물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특히 란나왕국의 기념비적인 유물로 꼽히는 프라샌스와에 불상머리(Head of Phra Saenswae)가 박물관 입구에 자리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수세기 동안 사원에 버려져 있다 발견된 불상머리는 크기가 1.82m로, 유실된 몸까지 합하면 전체 높이가 6m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14~15세기에 제작됐을 것으로 짐작되는 이 불상은 란나왕국 유물 중 가장 큰 규모로 꼽힌다. 원래는 방콕국립박물관에 전시됐던 것을 1973년 치앙마이국립박물관이 개관하면서 옮겨 왔다. 란나민속박물관과 치앙마이국립박물관을 둘러보면 공통적으로 란나 사람들에게 불교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순한 종교를 넘어 생활과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막강한 영향을 끼쳤다. 이는 태국인 모두에게 해당한다. 현재 태국은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국가임에도 국민의 93% 이상이 불교도다. 남자라면 일생에 한 번 승려로 출가해 수행하는 것이 관행으로 여겨지고, 이를 따르지 않은 사람은 콘딥(Khondip) 즉 무르익지 않은 사람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그래서 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 대부분은 사원이다.●1411년에 지은 ‘60m 넘는 탑’ 장관 치앙마이 곳곳에는 무려 300여개 사원이 자리하고 있다. 태국어로 사원을 왓(Wat)이라고 하는데, 올드시티의 경우 골목마다 왓 표지판이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사원들이 밀집해 있다. 우리나라 사찰과는 전혀 다른 화려한 외관에 흥미로워하던 아이들도 닷새쯤 지나니 “또 사원이에요?” 지루한 모양이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라면 특색 있는 사원 서너 개를 골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일단 올드시티를 대표하는 사원이라면 왓 프라싱과 왓 체디루앙, 왓 치앙만을 꼽을 수 있다. 들어서는 순간 이국적인 건축물과 금빛 탑이 압도적인 화려함을 뽐내는 왓 프라싱은 태국 3대 프라싱을 모신 사원이다. 프라싱은 부처가 깨달음을 얻는 순간의 모습을 사자와 같은 당당함으로 표현한 불상을 가리킨다.왓 체디루앙은 60m가 넘는 체디(탑)가 관광객들을 끌어모은다. 1411년 완공 당시 90m에 달했다는 체디는 대지진과 전쟁을 겪으며 상반부가 무너졌던 것을 유네스코의 도움을 받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왓 치앙만은 란나왕국을 건립한 멩라이왕이 치앙마이에 처음으로 지은 사원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 15마리의 코끼리가 떠받친 모양의 황금빛 체디와 13세기 말 화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아 도시를 지키는 불상으로 여겨지는 10m 높이의 크리스털 불상이 인상적이다. ●동굴사원에서 천천히 사색 즐기기 아이들이 꼽은 독특한 사원은 왓 록몰리와 왓 우몽, 왓 스리수판이었다. 왓 록몰리는 14세기 란나왕국의 왕족들을 위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커다란 체디 아래에는 왕족의 묘실을 안치했다. 미얀마의 침공으로 폐허가 됐던 것을 20세기 들어서 복원했는데, 특히 돌을 활용한 세련된 양식과 아름다운 벽화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왓 우몽은 멩라이왕이 자신에게 여러 도움을 줬던 승려의 명상을 위해 도이수텝 산기슭에 동굴(우몽)을 파서 완성한 사원이다. 700년이 넘은 고색창연한 동굴사원과 란나양식의 체디, 고요한 호수를 끼고 걷는 산책로까지 아이들과 함께 찬찬히 사색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왓 스리수판은 실버템플로 불린다. 14세기 은 세공사들이 모여 살던 마을에 지어진 사원으로, 태국의 은 세공기술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예술작품과도 같다. 따로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섬세한 은빛사원에 아이들도 감탄을 멈추지 못했다. 마이암현대미술관 찾아 예술 감성 충전 예술가 마을 반캉왓… 공방·아트숍 눈길 코끼리와 공존 위한 케어 프로그램 감동 눈과 입 즐거운 플리마켓 찾는 재미 쏠쏠 치앙마이에 남은 란나왕국의 가장 큰 영향력은 예술이 아닐까 싶다. 치앙마이는 태국 내에서 예술의 도시로 꼽힌다. 치앙마이대학교에서 다양한 개성의 예술가들을 배출할 뿐 아니라, 란나왕국에서 이어진 색다른 문화와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매료된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이 치앙마이로 몰려들고 있다. 실제로 시골 전통가옥에서 하룻밤 머물게 됐는데, 알고 보니 호스트가 한국에서 온 화가였다. 그녀에 따르면 치앙마이는 예술가들을 존중하고 이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펴고 있다. 덕분에 현재 태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예술가 중 치앙마이 출신이 많다고 한다. 그녀 역시 예술가에게 호의적인 치앙마이에 반해 수시로 찾아와 머물던 중 태국인 건축가 남편을 만나 정착을 결심하게 됐단다. 남편이 자신의 할머니를 위해 지었다는 집은 구석구석 그녀의 작품들로 채워져 특별한 감성을 더했다. 이 집 그네에 앉아 감자밭 위로 떨어지는 황금빛 오후 햇살을 마냥 바라보던 순간, 우리는 사바이 사바이란 단어의 힘을 고스란히 느꼈다.●미술관·대학교 아트센터서 예술 산책 치앙마이에서 예술가의 감성을 느끼기 좋은 공간이라면 마이암현대미술관과 치앙마이대학교 아트센터, 그리고 반캉왓(Baan Kang Wat)이 대표적이다. 마이암현대미술관은 라마 5세의 왕후 차오 촘 이암의 이름을 딴 것인데, 그녀의 조카 에릭 버나그가 가문에서 30년간 모은 소장품을 공유한 것이 미술관의 시작이 됐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는 치앙마이 출신 예술가로 잘 알려진 나빈 라와차이쿨의 작품을 만날 수 있어 더욱 반가웠다. 그는 안양예술공원 내에 전시된 작품 ‘로맨스정자’의 작가이기도 하다. 태국 전통 양식의 정자와 천장에 그려진 가상의 러브스토리가 흥미로운 이 작품은 태국 인플루언서의 방문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침 서울역을 배경으로 제작된 영상작품도 전시 중이어서 치앙마이 한복판에서 묘한 기시감을 느끼기도 했다. 은빛 외관이 인상적인 미술관 내에는 기념품숍과 카페도 자리하고 있어 여유롭게 둘러보기 좋다. 치앙마이대학교 아트센터는 학생들의 전시는 물론 다양한 아트페어가 수시로 마련된다. 기성작가뿐 아니라 젊고 감각적인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어 꽤 재미있게 둘러봤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통유리 너머 초록빛 정원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더욱 매력적인 공간이다. 반캉왓은 자연과의 조화를 중시하는 예술가들이 모여 만든 공동체 마을이다. 가운데 원형극장을 두고 20여개의 아기자기한 공방과 아트숍들이 모여 앉았다. 액세서리에 관심이 많은 첫째는 여기서 마음에 쏙 드는 은반지를 하나 골랐다. 자신의 작품을 알아봐 준 아이에게 젊은 작가는 애정 가득한 칭찬을 한참 쏟아냈다. 요즘도 아이는 반지에 관심을 보이는 친구를 만날 때마다 으쓱대며 반캉왓을 추천한다.●같이 걷고 씻고… 코끼리와 우정 쌓는 캠프 아이들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경험으로 꼽은 것은 코끼리 케어 프로그램이다. 한때 태국은 코끼리쇼와 트레킹으로 유명했다. 물론 지금도 이를 찾는 관광객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동물학대와 코끼리 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나둘 사라지는 추세다. 하지만 이미 인간에게 길들여지고 사유화된 코끼리들을 무조건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을 터. 치앙마이에서는 인간과 코끼리의 공존을 위한 최소한의 관광프로그램인 코끼리 케어를 곳곳에서 운영 중이다. 내용은 간단하다. 코끼리에게 먹이를 주고 함께 정글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산책 후에는 목욕을 함께 하며 진흙마사지를 곁들인다. 여기에 참여한 관광객들이 지불한 비용은 코끼리 구조와 치료에 사용된다. 아이들에게 조금 더 특별한 경험을 선물하고 싶어 치앙마이 외곽에 코끼리캠프를 겸한 숙소를 예약했다. 그동안 동물원에 갇힌 코끼리를 멀리서만 바라봤던 아이들은 바로 곁에서 같이 걷고 직접 먹이를 주며 교감하는 과정에서 큰 감동을 느꼈다. 함께 목욕을 할 땐 코끼리가 내뿜는 물세례에 까르르 웃음이 터졌다. 아이들이 강바닥 진흙을 퍼서 등을 문질러 줬더니 코끼리는 기분이 좋은 듯 연신 물을 뿜어댔고, 눈부신 햇살 덕에 예쁜 무지개가 꿈처럼 비쳤다 사라졌다. 여기선 아침에 코끼리 모닝콜 서비스도 운영한다. 정해진 시간에 코끼리가 숙소 테라스로 찾아오면 투숙객이 먹이를 줄 수 있다. 포대를 가득 채웠던 바나나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걸 보며 아이들은 코끼리에게 먹보란 별명을 지어 줬다. 실제로 코끼리는 하루 100~200㎏의 먹이를 해치운다고 한다.●벼룩시장·대규모 야시장… 즐길거리 풍성 치앙마이의 또 하나 즐길거리는 플리마켓이다. 마을에서 열리는 소소한 벼룩시장부터 대로를 통째로 활용하는 대규모 야시장까지 일주일 내내 이들만 찾아다니기에도 바쁠 정도다. 그중에서도 토요일 아침 7시부터 열리는 나나정글(Nana Jungle)은 울창한 숲과 갓 구운 크루아상, 다양한 유기농 음식들이 어우러져 특별한 매력을 느끼기 좋다. 로컬 아티스트들의 작품도 구경하고 신선한 음식들을 한자리에서 맛보고 싶다면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 열리는 참차마켓(Cham Cha Market)과 징자이마켓(Jing Jai Market)을 추천한다. 아이들과 함께라면 야자수농장을 배경으로 열리는 코코넛마켓(Ba Pao Flea Market)이 아기자기하고 재밌다. 여행작가
  • 허~억! ‘입틀막’에 빠지다

    허~억! ‘입틀막’에 빠지다

    구급차를 불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파 신음하는 소리가 들린다. 주변을 둘러보니 바윗덩이에서 나는 소리다. 미디어 개념미술 작가인 페터 바이벨이 인간의 고통을 형상화하기 위해 실제 바위 속에 소리가 반복 재생되는 녹음기를 넣어 만든 작품 ‘신음하는 돌’이다. 그런가 하면 벽에 노란 바나나 하나가 달랑 덕트테이프로 붙여져 있다. 다른 쪽에서는 누군가가 전시장 바닥을 뚫고 위를 올려다보고 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코미디언’과 ‘무제’라는 작품이다. 최근 파격적이면서 놀라운 내용을 감상할 수 있는 미술 전시회가 잇따라 열리고 있다.국립현대미술관은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아트 박물관인 독일 카를스루에 예술미디어센터(ZKM)와 함께 미디어 아티스트 페터 바이벨의 작품을 볼 수 있는 ‘페터 바이벨-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전시회를 지난 2일부터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다원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다원공간에 들어서면 바이벨의 1960년대 초기 사진과 영상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전시의 핵심은 작가가 1986년부터 1988년까지 만든 ‘다원성의 선율’이다. 작가가 직접 수집한 11개의 영상과 소리로 구성된 이 작품은 산업혁명을 거쳐 데이터 기반의 후기 산업정보혁명까지 지난 200년 동안의 인류사를 시각화한 대형 영상 설치작품이다.‘관찰을 관찰하기: 불확실성’이라는 작품은 3개의 카메라와 모니터가 삼각 대형을 이루고 있다. 관람객이 삼각 대형 한가운데 들어가는 순간 카메라에 비친 모습은 관람객의 뒷모습뿐이다. 아무리 해도 앞모습을 볼 수 없다. ‘관찰자가 자신의 관찰을 직접 관찰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가진 작품은 사이버네틱스와 양자역학을 주제로 다루는 바이벨 작품으로 인간 지각의 한계를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이에 앞서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은 올해 첫 전시로 이탈리아 출신 작가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개인전 ‘WE’(위)를 지난달 31일 시작했다. 이 전시회는 한국에서는 처음 열리는 카텔란의 개인전으로 조각, 설치, 벽화, 사진 등 38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기대감을 갖고 주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관람객들은 ‘헉’ 하는 소리가 절로 튀어나오거나 입을 틀어막을 수밖에 없다. 축 늘어진 말의 사체가 전시장 천장에 매달려 있는 모습을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1997년 이탈리아 토리노 리볼리성 미술관에 처음 전시돼 관람객들을 경악하게 만든 ‘노베첸토’라는 작품이 한국으로 옮겨 리움미술관 천장에도 매달려 있게 된 것이다.이번에 전시되는 카텔란의 작품들을 보다 보면 관람객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추상적인 작품들은 아니지만 파격적인 설정과 장면을 통해 기존 사회적 관행과 질서, 권위, 신념을 단번에 부숴 버리고 있다. 이들 두 전시회의 공통점은 두 사람 모두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정통 미술가가 아니라는 점이다. 바이벨은 1960년대 오스트리아 빈대학에서 의학과 수리논리학을 공부하고 행동주의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영상 작업 기술 기반의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선보였다. ‘미술계의 악동’으로 불리는 카텔란도 정규 미술 교육을 받지 않고 다양한 직업을 거친 뒤 가구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미술을 시작하게 됐다. 그래서 자신도 ‘미술계의 침입자’라고 부르고 있다. 바이벨의 ‘인지 행위로서의 예술’ 전시는 오는 5월 14일, 카텔란의 ‘위’는 오는 7월 16일까지.
  • 난방비만 4000만원 늘어… “토마토 농사 접어야 하나”

    난방비만 4000만원 늘어… “토마토 농사 접어야 하나”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농어업인들이 신음하고 있다. 특히 온종일 등유와 전기로 난방을 해야 하는 시설재배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5일 오전 강원 춘천시 신북읍 지내리의 방울토마토 재배농장. 농장주인 이규호(34)씨가 비닐하우스 내부 온도를 실외보다 20도가량 높은 영상 15도로 설정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가 다르게 불어나는 난방비 때문이다. 이씨가 6600㎡ 규모의 비닐하우스 농장을 난방하는 데 투입하는 비용은 한 달 기준 등유값 1300만원, 전기요금 900만원 등 총 2200만원에 이른다. 방울토마토를 기르는 4개월 동안 지출할 난방비는 9000만원에 가깝다. 지난겨울 5000만원 초반대와 비교하면 4000만원 정도가 늘어나는 것이다. 농업용 면세 등유 가격은 ℓ당 2021년 말 900원대에서 2022년 말 1400원대로 치솟아 유류 난방기를 사용하는 농가들이 ‘난방비 폭탄’을 맞고 있다. 게다가 보온용 열선, 펌프 등을 돌리는 데 드는 전기요금까지 한 해 사이 36%가 올랐다. 이씨는 “방울토마토값이 크게 오르지 않는 이상 무조건 적자가 날 게 뻔하다”며 “한 해 영농비가 이렇게 많이 나가면 그 영향은 도미노처럼 이어져 내년, 내후년 농사를 지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경기 안성시 고삼면에서 열대과일인 바나나를 하우스 재배하는 윤태광(38)씨도 “전기요금 부담에 온도를 조금 내렸더니 바나나가 생육 장애로 성장이 멈춰 수확량도 줄어들 것 같다”고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저 기온이 영하 20도 아래까지 떨어지는 한파까지 기승을 부린 탓에 난방기 사용량이 예년보다 늘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농민들은 다겹 부직포, 에어캡 비닐 등의 보온재를 비닐하우스에 추가로 설치했지만 역부족이다. 전남 담양군 봉산면에서 딸기하우스를 운영 중인 윤모(55)씨는 “3중 비닐하우스이고 보온 커튼까지 덮어놨지만 효과를 못 봤다”고 했다. 강원 화천군 간동면에서 양돈농장을 운영하는 최기해(64)씨는 사육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축사 온도를 최대한 낮게 유지했지만 한 달 기준 난방비가 전년보다 260만원 정도 더 들어가고 있다. 최씨는 “면세유의 세금 면제 비율을 확대하고, 사료값 대책도 내놔야 줄도산을 막을 수 있다”고 하소연했다. 선박용 면세 경유 가격은 1드럼(200ℓ)당 20만원대로 2021년 8만원대보다 2배 넘게 올랐다. 어민들은 출어를 포기하거나 선원 급여를 챙겨 주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바다로 나간다. 김해수 경북 울릉어업인총연합회장은 “1년간 울릉 어민들이 부담한 기름값은 모두 32억원이지만 오징어를 잡아 번 수익은 23억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 “탈모약 부작용 때문에 주먹 날려” 고백한 男가수

    “탈모약 부작용 때문에 주먹 날려” 고백한 男가수

    출연진들이 탈모를 극복하기 위해 시도했던 방법들을 낱낱이 공개한다. 4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되는 MBN-LG헬로비전 공동제작 새 예능 프로그램 ‘모내기클럽’에서는 출연진들이 바나나 껍질 하나로 대동단결 돼 재미를 더한다. 이날 ‘무적 모내기즈’의 윤석민은 “바나나를 갈아 머리에 올려놓으면 머리가 자란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도했다”라고 밝혀 눈길을 끈다. 이에 가수 육중완은 바나나 껍질 외에도 탈모약을 복용하면서 생긴 부작용 때문에 주먹을 날린 사연까지 공개해 궁금증을 더한다. 육중완의 사연에 20년차 탈모 전문 의사 한상보는 탈모약을 복용하면 생길 수 있는 부작용들을 세세하게 설명해 출연진들과 방청객들을 놀라게 한다. LG헬로비전에서는 5일 오전·오후 7시 30분에 방송된다.
  • 하얀 겨울, 초록 마법 속으로…바람 언덕, 바다 숨결 곁으로[권다현의 童行(동행)]

    하얀 겨울, 초록 마법 속으로…바람 언덕, 바다 숨결 곁으로[권다현의 童行(동행)]

    예사롭지 않은 추위였다. 아이들은 물론 엄마 아빠도 이불 밖을 나서기 힘겨웠다. 눈 내리는 겨울을 손꼽아 기다렸던 둘째조차 봄이 오려면 몇 밤을 더 자야 하냐고 물었다. 그 귀여운 투정을 달래려고 봄에 하고 싶은 것들을 함께 이야기해 보기로 했다. 아이는 엄마와 손잡고 초록 숲길을 걷고 싶단다. 종알종알 수다가 많아지는 그 순간이 그리운 모양이다. 한겨울엔 유치원을 오가는 게 둘만의 유일한 산책이었는데 그마저 매서운 바람에 종종거리기 바빴다. 하루쯤 겨울을 잊고 아이와 느긋하게 소요하고 싶어졌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돔형 온실을 자랑하는 경남 거제식물원은 그런 거짓말 같은 하루에 잘 어울리는 곳이다.2020년 처음 문을 연 거제식물원은 개장과 함께 큰 화제를 모았다. 초대형 온실 ‘정글돔’ 덕분이다. 서울식물원이나 국립세종수목원도 대형 온실을 갖췄지만 단일 규모로는 정글돔이 국내 최대(4468㎡)다. 30m에 이르는 천장도 우리나라 온실 중 가장 높다. 더욱 놀라운 건 온실 안에 기둥이 없다는 것. 유리 조각 7500장을 이어 붙여 거대한 온실을 완성했다. 요즘 아이가 블록을 이용해 집이나 유치원, 기지 따위를 만드는 데 열심인 터라 기둥 없이 건물을 세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빗대어 설명해 줬다. 막연하게나마 무게중심과 하중의 개념을 알아들었는지 대뜸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걸 만든 사람은 마술사인가 봐요!” ●4468㎡ 최대 온실… 마치 정글북 주인공 된 듯 정글돔 안으로 들어서니 습기를 잔뜩 머금은 열대의 온기가 우리를 맞아 줬다. 원래 정글은 나무가 빽빽한 밀림을 뜻하는 단어지만 열대우림과 비슷한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아이도 정글이란 단어를 듣고 가장 먼저 아마존을 떠올렸다. 물론 실제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온실을 가득 채운 이국적인 나무와 커다란 인공바위, 후끈한 공기가 잠시나마 우리를 초록빛 정글로 초대한다. “여기 진짜 아마존 같아요!” 아이는 신이 나서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졌다.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으로 손을 맞잡은 아이와 난 신기한 식물이 보일 때마다 상상을 보태 수다를 떨었다.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은 시수스(Cissus)다. 인공바위를 따라 머리카락처럼 길게 늘어뜨린 뿌리가 마치 영화 속 어느 정글에 들어선 느낌이었다. 며칠 전 봤던 만화 영화 ‘정글북’을 떠올린 아이는 모글리가 나무와 나무 사이를 날 때 매달렸던 게 이 뿌리가 아닐까 추측했다. 안내판에 ‘시서스’라고 표기돼 있어 한창 다이어트 식품으로 인기 있는 식물인가 싶었는데, 시수스는 담쟁이덩굴과 비슷하게 자라는 뿌리식물이었다. 뿌리를 국수 가락처럼 길게 늘어뜨린 이유는 공기 중의 수분을 흡수하려는 열대식물의 생존 전략이라고 한다. 생명력이 강해 비교적 키우기 쉽고, 오존에 민감한 편이라 집이나 사무실에서 기르면 오존 경보 장치 역할을 한단다. 다음으로 우리 눈을 사로잡은 건 높다란 흑판수다. 수령이 300년에 이른다는 흑판수는 그 모양도 이채롭지만 웅장한 규모를 자랑하는 정글폭포 곁에 자리해 더욱 아름다운 풍광을 빚어낸다. 옆으로는 거미백합 군락도 펼쳐져 정글돔의 숨은 포토존으로 꼽힌다. 원래 국명은 알스토니아 스콜라리스(Alstonia scholaris)인데 칠판이나 연필을 만들 때 사용된다고 해 흑판수란 이름으로 더 널리 불린다. 영문명도 ‘블랙보드 트리’다. ●흑판수·바오바브… 식물마다 이야기꽃 “나무로 종이도 만들고 연필도 만들고 칠판도 만들고… 아휴, 나무가 없으면 우리는 어떻게 공부하죠?” 아이가 묻기에 지우개의 원료인 고무도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으로 만든다고 하니 눈이 동그랗게 커진다. 흑판수의 또 다른 이름은 ‘데빌 트리’(Devil Tree). 소원을 말하면 이뤄 준다는 전설 때문이라는데 천사가 아닌 악마가 이름으로 붙은 건 왜일까. “천사는 착한 소원만 이뤄 주지만 이 나무는 나쁜 소원도 이뤄 준 게 아닐까요?” 아이의 추측에 나도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이 외에도 정글돔에는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 왕자’로 잘 알려진 바오바브나무와 부처가 깨달음을 얻었다는 보리수나무를 비롯해 하얀 꽃과 오렌지색 열매가 사랑스러운 카나리아야자, 붉은 횃불 모양의 꽃이 인상적인 꽃바나나, 화려한 색과 독특한 모양이 눈길을 사로잡는 극락조화, 실리콘처럼 말랑말랑한 잎이 신비한 벌집징가, 다채로운 모양의 선인장까지 자꾸만 걸음을 멈추게 하는 식물들로 가득하다. 또 반짝반짝 로맨틱한 조명으로 장식한 빛의 동굴과 모아이 목상이 자리한 정글동굴, 정글돔의 하늘을 가로지르는 정글하늘길 등 사진을 찍어 둘 만한 포인트도 다양하다.●동글동글 정글돔 속 ‘새 둥지’… 인생샷 한 컷 그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포토존은 단연 ‘새 둥지’. 이국적인 열대우림을 배경으로 나무로 엮어 만든 새 둥지를 연출했는데 성인 한두 명은 들어갈 만큼 넉넉한 크기다. 그물처럼 촘촘하게 유리 조각을 이어 붙인 정글돔의 투명한 천장도 조화롭게 어우러져 이른바 인생샷 명소로 꼽히기 충분하다. 평일에 방문한 우리는 금세 사진을 찍었지만 주말에는 길게 줄이 늘어선다. “여기에 왜 새 둥지가 있는지 알겠어요!” 무슨 말인가 싶었는데 아까 정글돔에 들어서기 전 아이는 온실 모양이 공룡알을 닮았다고 했었다. 그러고 보니 축구공처럼 반듯하게 동그란 게 아니라 달걀처럼 한쪽이 갸름하게 둥근 모양이었다. 알 모양 정글돔 안에 새 둥지 포토존이라니, 아이는 스스로 그 연결고리를 찾아낸 게 뿌듯한 모양이다. 건축가의 의도가 정말 그러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여러모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포토존이었다. 정글돔을 빠져나오면 ‘비 내리는 정원’이 이어진다. 대형 석부작과 담쟁이, 고사리, 아이비 등으로 연출한 정원인데 공중에 설치된 스프링클러로 물을 뿌리기 때문에 이름 그대로 비가 내리는 정원이 된다. 한여름이었다면 아이가 신나게 뛰어놀았을 테지만 잠시 잊었던 차가운 바람에 걸음을 재촉할 수밖에 없었다. 비 내리는 정원 옆에는 이름도 정겨운 ‘고향상회’가 자리한다. 거제에서 생산된 지역 농수산물을 비롯해 정성스런 손맛을 더한 로컬푸드, 지역 청년들의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기념품들이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곳이다. 아이가 초콜릿과 유자가 들어간 그래놀라를 한 봉지 골랐는데, 믿음직한 재료에 맛도 좋아 아침 식사 대용으로 먹기 좋았다. 고소한 그래놀라를 한 입 떠 넣을 때마다 따스했던 거제 여행의 추억도 함께 곱씹었다.●로컬푸드에 체험존까지… 맛있는 쉼 바람을 피해 들어간 카페는 탁 트인 층고에 초록빛 야자수, 밀짚 파라솔과 라탄 테이블이 마치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다. 그 옆으로는 ‘식물문화센터’ 체험실과 기프트숍이 이어진다. 이곳에선 시즌에 따라 봄꽃 화분 만들기, 크리스마스 천연이끼 액자 만들기, 살아 있는 돌 리톱스 심기, 거제 알로에로 천연비누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홈페이지나 현장에서 예약하면 참여 가능하다. 어린이 전용 놀이시설 ‘정글타워’도 놓치면 안 된다. 하루 5회, 정해진 시간 동안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라면 입장할 때 미리 이용 가능한 회차를 예매해 두길 추천한다. 대형 미끄럼틀인 빅드롭(13.6m)과 롱웨이브(10.6m), 트위스트(9.1m)는 키 120㎝ 이상만 체험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높이가 낮은 와이드(3.6m)와 트윈업앤다운(3.6m)은 신장 100㎝ 이상이면 이용할 수 있다. 모두 야외 놀이시설이라 겨울에는 기상 상황에 따라 이용이 불가할 수 있다. 실내에서는 인터랙티브 영상체험 로잉머신, 레트로 슈팅, 점프로프, 트램펄린을 운영 중이다.●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 타면 ‘한눈에’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인 거제는 천혜의 자연환경과 탁 트인 전망을 즐기려는 이들로 사계절 북적인다. 지난해 봄 개장한 거제파노라마케이블카도 그런 곳 중 하나다. 학동고개와 노자산 정상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는 상부 전망대에서 다도해의 웅장한 풍광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까만 몽돌로 채워진 학동몽돌해변을 발아래 두면 왼쪽으로는 외도와 내도가, 오른쪽으로는 해금강과 바람의 언덕이 펼쳐진다. 맑은 날이면 앞바다 멀리 대마도가 선명하게 떠 있다. 노자산에 둘러싸인 율포리 방향에선 수평선을 따라 죽도와 용초도, 추봉도, 한산도, 산달도가 옹기종기 모여 앉았다. 케이블카라면 무조건 좋아하는 아이도 이런 압도적인 풍경은 흔치 않았던 모양이다. “이렇게 멋진 곳을 걷지 않고 케이블카로 올 수 있다니 우린 정말 행복한 사람들이에요!” 아이 덕분에 엄마도 소소한 행복을 즐겼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다 보면 거제자연휴양림의 울창한 숲이 눈에 들어온다. 여기에 거제 목재문화체험장이 자리한다. 저렴한 금액으로 다양한 목재 체험과 키즈카페 부럽지 않은 놀이시설을 함께 이용할 수 있어 거제에 사는 친구가 강력히 추천했던 곳이다. 하루 3회, 회당 2시간 동안 이용 가능하고 인원도 20명씩 제한하고 있어 포털사이트를 통해 예약하면 주말에도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자연휴양림에선 다양한 목재체험 가능 여행 전에 아이와 함께 예약 페이지를 보며 나무공룡 만들기를 신청했다. 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트리케라톱스를 골랐는데, 선생님과 사포질을 하고 색을 칠하는 내내 공룡 대신 포켓몬 게임에 대한 이야기만 잔뜩 늘어놓은 모양이다. 선생님이 그런 아이를 위해 작은 나뭇조각 하나를 골라 게임에 등장하는 볼을 만들어 붙여 줬다. 아이는 세상에 하나뿐인 이 작품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게임 속 캐릭터처럼 이름도 붙여 주고 여행 내내 곁에 두고 놀았다. 다양한 나무 장난감으로 채워진 놀이방과 편백나무 칩으로 만든 숲향기방, 나무와 관련한 책들이 가득한 북카페, 아이들을 위한 소극장 등이 3층까지 이어져 체험이 끝난 후에도 알뜰하게 시간을 보냈다.●‘바람곶우체국’ 바다향 가득 이색 음식 즐겨구조라해수욕장 근처에는 아이와 함께 가기 좋은 식당과 카페도 있다. 실제 우체국으로 사용됐던 건물을 활용한 바람곶우체국은 바다 담은 꽃게박스, 문어해장짬뽕, 톳튀김주먹밥 등 지역 식재료로 만든 이색 메뉴를 낸다. 커다란 금고와 우체국장이 사용했던 집무실 등 옛 우체국의 내부를 그대로 살려 공간 하나하나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식당 한쪽에는 예쁜 엽서를 골라 편지를 적으면 일정 시간 후에 보내 주는 느린 우체통도 운영되고 있어 여행자들의 우체국이라고 불러도 좋겠다. 짐 보관 서비스 등 여행자들을 위한 다양한 편의도 제공 중이다.바람곶우체국과 이웃한 카페 외도널서리는 그 이름부터 섬 전체가 하나의 정원인 외도를 떠올리게 한다. 외도 보타니아의 설립자가 새롭게 선보인 유리온실 콘셉트 카페로, ‘너서리’(Nursery)는 묘목을 기르는 땅을 의미한다. 이국적인 소품들로 꾸며진 실내와 구조라해변이 바라보이는 테라스, 거제의 신비로운 노을과 몽돌을 모티프로 한 음료와 디저트가 어우러져 아이는 물론 엄마 아빠도 로맨틱한 감성을 즐길 수 있다. 여행작가
  • “사춘기 인간 청소년보단 10대 침팬지 인내심이 더 강하다”

    “사춘기 인간 청소년보단 10대 침팬지 인내심이 더 강하다”

    진화적으로 인간과 가장 가까운 영장류 침팬지도 10대 때는 사춘기 청소년처럼 충동적이고 위험한 행동을 보이지만, 인내심은 오히려 인간 10대 청소년보다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미시간대 알렉산드라 로사티 교수팀은 콩고공화국 보호구역에서 태어난 야생 침팬지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수명이 50살 정도인 침팬지는 8~15살이 사춘기로 알려져 있으며, 이 기간에 인간과 마찬가지로 급격한 호르몬 변화, 새로운 사회적 유대 형성, 공격성 증가, 사회적 지위를 위한 경쟁 등을 경험한다. 로사티 교수는 “청소년들은 사춘기에 몸과 뇌가 빠르게 변하고, 어른보다 충동적이고 위험을 추구하는 반면 감정 조절 능력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침팬지도 성장하면서 인간과 비슷한 도전에 직면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10대 침팬지와 어른 침팬지 40마리를 대상으로 ‘음식 보상’을 활용한 충동성, 위험 감수 경향, 인내심 측정 실험을 했다. 침팬지의 위험 감수 경향을 알아보기 위한 첫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땅콩이 든 상자’와 ‘바나나 또는 오이 중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는 상자’ 중 하나를 고르게 했다. 일반적으로 침팬지는 땅콩보다 바나나를 좋아하며, 오이는 싫어하는 걸로 알려져 있다. 실험 결과 10대 침팬지들은 어른 침팬지보다 ‘바나나 또는 오이 중 무엇이 들었는지 알 수 없는 상자’를 선택하는 경향이 짙은 걸로 나타났다. 10대 침팬지의 위험 감수 경향이 어른 침팬지보다 훨씬 크다는 의미다.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침팬지의 인내심을 알아보기 위해 소위 ‘마시멜로 테스트’와 비슷한 실험을 진행했다. 침팬지들에게 ‘당장 바나나 한 조각을 먹을 것인지’ 아니면 ‘1분을 기다린 후 바나나 3조각을 먹을 것인지’ 선택하도록 했다. 그 결과 10대 침팬지와 어른 침팬지는 모두 바나나 3조각을 받기 위해 비슷한 비율로 1분간 기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0대 침팬지들은 기다리는 동안 어른 침팬지보다 불안·분노 행동을 훨씬 많이 보였다. 비슷한 실험에서 인간 10대 청소년들은 10대 침팬지와 달리 큰 보상을 위해 기다리기보다는 당장 작은 보상을 선택하는 경향을 자주 보였다. 이 실험 결과는 10대 침팬지의 인내심이 인간 10대 청소년보다 더 강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로사티 교수는 “이전 연구에서 침팬지의 인내심이 다른 동물들보다 훨씬 강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결과가 많았다”며 “이 연구 결과는 만족을 지연시키는 침팬지의 능력이 인간과 달리 10대에 이미 성숙해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는 오스틴 텍사스대 에런 샌델 교수는 “10대 침팬지 연구는 성체나 유아기 연구 보다 간과돼 왔다”며 과학자들이 인간의 경우 10대 때 경험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10대 침팬지 연구를 피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샌델 교수는 “영장류가 인류의 가장 가까운 친척이긴 하지만 우리는 엄연히 다른 종”이라며 “인간과 다른 동물의 행동을 비교할 때는 주의를 기울이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리학회(APA) 학술지 ‘실험심리학 저널 : 일반’(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 General)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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