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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커스 투데이/ 죌릭 지명자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조지 W 부시 차기 행정부의 대외무역협상을관장하는 무역대표부(US TR) 대표로 지명된 로버트 죌릭(47)전 국무부차관보는 행정비서 및 경제담당 차관을 두루 역임한 골수 공화당원.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의 측근으로 전 공화당행정부의 국무부와재무부에서 활약했다.베이커 전 장관이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행정부의재무장관을 맡고 있을 당시 행정비서를 맡았다. 펜실베이니아주 스와스모어대학에서 문학사를 전공,75년 졸업한 후81년 하버드대학에서 공공정책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죌릭 지명자는앞으로 해외판매법인(FSC) 분쟁을 비롯,호르몬 쇠고기와 바나나등 유럽연합(EU)과 무역 전쟁을 치러야 하는가 하면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앞둔 중국의 개방 조건을 충족시켜야하는 중책을 떠맡게 됐다.
  • ‘부시 美행정부의 과제와 한반도 정책방향’ 긴급 좌담

    제43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오랜 진통 끝에 마침내 결정됐다.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와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벌인 물고 물리는 지루한 법정 공방은 미국 사회에 내재된 여러 문제점들을 수면 위로 드러나게 한 계기가 됐다.보수 성향의 공화당 정권 탄생은 앞으로 한·미관계,북·미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부시 행정부가 풀어나가야 할 국내외 과제들과 한반도정책의 방향을 긴급 좌담으로 짚어본다. [정태익 대사] 사상 유례 없는 법적 공방을 거치면서 미국 대통령의리더십은 커다란 상처를 받았습니다.부시 당선자는 국내 정치 및 국제 사회에서 초강국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을 확립해야 하는 과제를안게 된 것이지요.따라서 그동안 흩어진 국론을 통일하고 국민적 신뢰를 얻기 위해 대외관계보다 국내 정치에 역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전 교수] 저는 다른 시각에서 봅니다.국민들로부터 완전한 위임을 받지 못한 부시 입장에선 다루기 힘든 내치보다 상대적으로 편한국제문제에 치중할 것이란 얘기지요.특히 부시는 전통 공화 색깔이아닌 온건 공화 노선으로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취임 후 공약대로 정책을 펴나간다면 전통 공화당으로부터,다시 정통 보수주의로 회귀한다면 의회는 물론 국민적인 반론에 직면할 것입니다.이 점에서부시 행정부 초기엔 대외정책이 우선시될 것이고 부시의 참모진 구성도 대외정책에 강한 면면들입니다. [함성득 교수] 역대 소수파 대통령이 그랬듯 부시는 취임 후 국정 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입니다.정권 인수기간 한 달을 잃어버린 영향도 클 것입니다.그러나 부시는 텍사스주지사를 지내며 입증했 듯 초당파적 리더십을 발휘할 능력이 있는 정치인입니다.1952년이래 처음으로 백악관 장악과 동시에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를 유지하게 됐다는 점도 부시에겐 커다란 힘이지요.아직 구성하지 않은 국내 참모진에 민주당 인사를 상당수 포함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대선과정의 상처 봉합 차원입니다. [김 교수] 이번 선거는 92년 선거결과와 비슷합니다.그때도 빌 클린턴 당선자는 정통 좌파 민주당 색채에서 벗어나 중도 성향을 보임으로써 승리했습니다.취임 직후 진보적 색채를 띤 정책을 펴 처음 100일 동안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했습니다.부시 행정부는 92년 클린턴의실책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지요. [정 대사] 맞습니다. 미국 정치인들은 당 노선에 따라 일사분란하게움직이지 않고 이슈에 따라 초당파성을 보이는 경향이 많습니다.따라서 부시 당선자가 의회와 어떤 관계를 맺느냐,또 의회 설득 능력을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어렵지 않게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다고봅니다. [김 교수] 이번 대선 법정 공방을 계기로 선거제도에 대한 전면적인검토 주장이 일고 있습니다.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은 선거제도개혁위원회를 만들겠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함 교수] 그러나 선거제도 자체가 바뀌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단지 투표 기계나 용지 등 기술적인 문제를 검토하는 선일 것 같습니다.이것도 부자 주(州)는 별 문제가 없고,60년대 기계를 그냥 사용하고있는 못 사는 주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선거인단제도는 사실 매력적입니다.기본정신은 중우(衆愚)정치를 막자는 것이고 건국 초기경제적으로 안정된 사람들이 정치에 대해 균형적 시각을 갖고 있다는이론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직접투표로 할 경우 인구수가 많은 뉴욕,로스앤젤레스 등 대도시의 유권자들만 찾는 폐단도 있지요. [김 교수] 여성과 유색인종 등 민주당 성향 사람들과 대도시 사람들이 직접투표를 원하는 게 사실입니다.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고 있는만큼 제도 자체가 바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해스터트 의장이 거론하고 있는 선거제도개혁위도 투표 용지 등 기술적 문제에 국한된 것같습니다. [정 대사] 이제 외교정책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지요.클린턴 대통령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적극 개입한 중동외교는 사실 실패했습니다.국제무대에서도 미국의 리더십 회복은 새 당선자의 과제입니다.부시 행정부 대외정책 색깔은 취임 후 5∼6개월 동안 각국 수반들의 방문을 받은 뒤 드러날 것입니다. [함 교수] 지난 10월 부시측 한반도정책팀을 만난 일이 있습니다.그들은 현 국무부의 대북정책 방법론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었습니다.북한의 미사일 영구 포기가 전제된뒤 대북 유화책이 있어야 하고,궁극적인 목적도 군축으로 이어져 결국 주한미군을 철수시켜야 한다는 입장입니다.국무부의 직업 외교관을 불신하는 경향이 강해 보스워스 현 주한 미 대사 후임으로는 직업 외교관은 임명하지 않을 것이란느낌도 받았습니다. 한반도정책의 전반적인 강경화를 예고하는 것입니다. [정 대사] 공화당이 대북 강경 입장을 취할 것이란 주장에는 이해가갑니다.그러나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 기초는 페리 보고서이고 궁극 목적은 ‘세계 평화’입니다.그런 점에서 현재 미국과 한국이 함께 추진 중인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 이외의 대안은 없습니다. 다만 내년 초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한국 방문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있은 뒤 11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을 계기로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정책의 분명한 그림이 나올 것 같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 김 대통령 답방에서 두 정상이 어떤 합의를 이뤄내느냐에 따라 미국 정책도 달라질 것으로 보이는데 강경정책 예단은시기상조인 것같습니다. [김 교수] 사실 어느 쪽으로 공이 튈지는 알 수 없지요.부시 당선자는 사실 공약에서 한반도정책에 대해 명확하게 제시한 것은 없습니다.다만 러시아와 중국관계에서 클린턴 행정부보다 긴장 상태로 들어설것임을 암시하긴 했습니다. 이 경우 한국의 주변 환경은 악화된 것으로 봐야 하지요. 그러나 국제정치에서 정책 의도와 결과는 반대인 경우도 많았습니다. 대(對)소련 강경정책을 펼친 레이건 행정부에서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ALT2) 같은 획기적인 군축을 이뤄냈던 것은 좋은 예입니다. [정 대사] 부시 행정부는 전통 동맹관계 협력을 강화해나가고,국제문제 개입을 줄일 것으로 보입니다.이때는 오히려 한반도문제에서 남북한이 주도적 역할을 할 기회로도 작용할 것 같습니다. [김 교수] 만약 부시 행정부가 대북 강경정책을 취한다면 대미(對美)줄다리기 외교에서 북한의 입지가 약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 정부로선 대북 접근이 오히려 용이한 상황이 되는 것이지요. 문제는 우리 정책의 일관성입니다. [함 교수] 가장 근사한 시나리오는 1월20일 전에 북한으로부터 핵과미사일에서 확고한 보장을 받은 뒤 클린턴 대통령이 방북하고 김정일위원장의 한국 답방에서 획기적인 합의를 이뤄내는 것입니다.이 경우부시 행정부로서도 정책 수행에 큰 부담을 더는 효과가 있겠지요. [정 대사] 부시 당선자의 최우선 과제는 아까 말했 듯 국민들의 지지확보이고, 이를 위한 급선무는 불안한 조짐을 보이는 경제의 연착륙입니다.따라서 국내 이익에 우선,대 유럽 및 아시아 강경 통상정책을실시할 것이라고 봅니다. [함 교수] 사실 부시의 외교안보팀을 걱정하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아버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서 물려받은 인재풀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문제는 경제 분야입니다.불경기로 접어든 시점에서 세금 감면외에는 아무런 대안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고 거론되는 경제 참모들의 능력도 문제로 지적됩니다.분명한 것은 의회가 2002년 중간선거를의식,강경한 무역보호정책을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지요. [정 대사] 해외시장 개방 압력이 강화될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것 같습니다.공산품은 이미 장벽이 없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미국이경쟁력 우위를 보이는 농산물에 압력이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유전자 변형 농산물,바나나 등 대 유럽 통상 마찰도 거셀 것으로 보입니다.따라서 미국은 세계무역기구(WTO)뉴라운드를 바로 실시하자며 나설 것이고 중남미자유무역지대 창설 등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 분명합니다. [김 교수] 미국은 유사 이래 최고의 호황을 누리다 상승세가 꺾이는국면에 들어섰습니다.통상정책은 미 경제의 바로미터인데 실업률이높아지면 보호주의적 통상정책이 대두되는 경향이 있습니다.노조가떠들면 대외 무역수지가 항상 희생양이 됩니다. 역대 정부의 정책을 볼 때도 공화당 시절 대외 통상 압력이 심했습니다. [정 대사] 이번 대선은 국제적인 교본처럼 돼온 미국의 민주주의에의문을 불러일으켰습니다.그러나 역설적으로 미 민주주의의 힘을 확인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선거 후 한달이 넘게 당선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과정에서 혼란보다는 법을 통해 모든 것이 논의되는 사회를 보여준 것이지요. 양 후보 전체 득표수가 거의똑같이 나온 것은 미 사회가 보수·진보로 갈려 있다고 보기보다는 양 후보의 중도정책이 내세운 결과 때문이라고 봅니다.한 달여를 끌어온 공방에서 여론 조사결과 60∼70%는 누가 돼도 상관없다고 응답했습니다. [함 교수] 헌정 위기론도 대두되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1876년공화당 러더포드 헤이스와 민주당 셰무얼 틸든이 맞붙은 대선에서도선거인단 자격 시비로 취임 이틀 전에야 당선자가 결정됐지만 국정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미 정치 풍토는 누가 당선되든 취임후 몇개월,즉 초기에는 초당파적으로 새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가 확립돼 있습니다.취임 후 부시 지지도는 60∼70%까지 올라갈것으로 보입니다. [김 교수] 그렇습니다.국론 분열은 언론의 표현일 따름이고 연방대법원도 사실은 공화파가 7명,민주파가 2명인데 지난 9일 수검표 판결은7 대 2가 아니라 5 대 4였습니다. 플로리다주대법원도 공화당 성향은2명이지만 앞서 판결은 4 대 3이었지요. 이것이 미국 사회라는 생각입니다. 정리 김수정기자 crystal@
  • 방송 또 선정성!

    지난 8월 박지원 당시 문화부장관이 ‘장관자리를 걸고’ 퇴폐 프로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잠깐 주춤했던 방송의 선정성이 다시 위험수위로 ‘원위치’하고 있다. ‘시청률 조사를 더 이상 않겠다’는 결의는 잠시뿐,지상파·케이블TV 가릴 것 없이 너도나도 ‘성(性) 끼워팔기’에 정신없이 뛰고 나섰다.그러나 정작 TV프로의 선정성 여부를 가려내고 제재조치를 취해야할 방송위원회의 자세는 소극적이다.경고,시청자에 대한 사과방송 등징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방송사들은 ‘꿀밤 한대 맞는다’는 식이다. 지난주 SBS ‘한밤의 TV연예’.인기가수 백지영씨의 포르노테이프에대해 상대편 남자의 진술을 여과없이 내보내 프로그램의 ‘성가’를드높였다.‘한밤…’은 연예인 사생활을 시시콜콜 파헤친다는 비난이끊이지 않지만, 그 덕분에 연예 정보프로그램 중 시청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청자 사과,연출정지 명령을 받는 등 화려한 전력의 인천방송(iTV)‘김형곤쇼’는 결국 방송위원회의 ‘프로그램 중지 명령’이라는 극약처방을 받았다.지나친성적묘사와 전직 대통령에 대한희화화가 그 이유다.그러나 제작진은 ‘우리보다 더한 곳도 얼마든지많은데’하며 사뭇 억울하다는 표정이다. “힘없는 방송사라 시범 케이스로 당했다”는 얘기도 일부에서 들린다. 케이블TV의 선정성은 지상파 TV를 능가한다.뮤직비디오,수입영화의외설적인 내용은 말할 것도 없다.아예 ‘성인 취향’을 내세우고 자체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곳도 있다.특히 코미디TV의 ‘라이브 색시(色時)쇼’프로는 차마 눈뜨고 볼 수가 없을 지경.진행을 맡은 컬트삼총사는 초미니에 끈티 차림의 ‘야한걸’들을 앉혀놓고 스타킹을 신겨주는가 하면,이들의 몸속에 얼음을 집어넣고 온몸을 더듬으며 누가빨리 꺼내나를 겨룬다. 패자에 대한 벌칙은 여성출연자 입에 물린 바나나를 손 안대고 까먹기다. 코미디TV도 지난 10월부터 수차례 경고를 받았지만 끄떡없다.한 관계자는 “김형곤쇼가 방송중지 당한 게 남의 일 같지는 않지만 우리식대로 밀고 나갈 생각”이라며 아예 배째라식이다. 방송진흥원 최영묵 연구팀장은 “지상파는 케이블을,케이블은인터넷방송을 벤치마킹하며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 경쟁만 할 뿐 브레이크가없다”고 지적한다. 방송위원회가 올 출범후 내린 주의, 경고,시청자사과 등 제재는 총 600여 건이나 된다. 그러나 형식적인 수준에 그쳐별 실효가 없다는 지적이 비등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실시되는 프로그램 등급제 역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더 심화시킬 우려도 많다.‘19세 이상가’등으로 등급을 표시하게 되면 TV는 아마 지금보다 더 많은 선정·폭력물을 보여줄 공산이 크기때문이다. 방송위원회의 제구실이 절실해지고 있다. 허윤주기자 rara@
  • 美 대통령 선거/ 美재검표 세계적 웃음거리로

    교착상태에 빠진 미국 대통령 선거를 바라보는 해외언론들의 시각이 9일부터 충격과 놀라움이 아닌 비아냥과 흥미거리로 흐르고 있다. 불어로 발간되는 스위스의 신문 ‘뱅 캬트르 외르’는 대선개표 상황을 위기에 빠졌던 아폴로 13호로부터의 타전에 빗대,“워싱턴,문제가 발생했다”라고 머릿기사 제목으로 뽑았다. 영국의 대중 일간지 ‘더 미러’는 두 후보가 미국 영화 포레스트검프의 주인공과 같은 자세를 취하고 있는 사진 위에 ‘포레스트 첨프(얼간이)’라는 제목으로 1면을 장식했다.영국 타블로이드지 ‘선’은 “부시 승리,고어 승리… 오,도저히 알 수 없다”라고 희극적인 표현을 달았다. 이탈리아 ‘라 레푸블리카’는 미국 대선을 1면 톱기사로 다루면서“바나나 공화국(열대과일 수출로 연명하며 정정이 불안한 중남미 국가를 빗댄 말)과 같은 하루”로 표현했다.짐바브웨의 국영 헤럴드는“선거 부정이 제 3세계의 전유물은 아니다”라고 역시 1면 제목으로 실었다. 북유럽의 신문들은 독자들에게 낯설은 미국의 선거인단 제도를 이해시키기위해 많은 면을 할애했다.노르웨이의 최대 일간지 ‘제르덴스 강’은 “2위 득표자가 승리하는 것은 민주주의 원칙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반면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포스트’는 “민주주의가 걸음마 단계인 인도네시아가 민주주의 원칙을 고수하는 미국 국민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플로리다 재개표에 대해 ‘잘했다(thumbsup)’라고 보도했다. 다른 신문들은 이번 대선에서의 ‘진정한 패배자’는 미국의 TV 방송사들이라고 꼬집었다.스위스의 ‘르 템프스’는 “뉴스가 생기기도 전에 뉴스를 보도한 CNN과 다른 방송사들은 그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난했다. 펠리페 로크 페레스 쿠바 외무장관은 “세계 각국의 선거에서 심판관 노릇을 하던 미국은 이번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미국이 요구하면 새 선거때 참관인을 보내줄 용의가 있다”고 비아냥거렸다. 백문일기자 mip@
  • [외언내언] 落果 팔아주기

    농협 경북지역본부가 ‘낙과(落果) 팔아주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시·군 지부와 출장소에 설치한 ‘임시직판장’에서 첫날인 지난 20일 배 15㎏들이 200상자가 팔렸다.낙과라지만 겉에 흠집이 조금 났을뿐 맛 차이가 거의 없는데다, 값은 상자당 1만원으로 정상가(2만7,000∼2만8,000원)보다 크게 낮아 인기가 높다고 한다.또 농협 경북본부는 사과를 1㎏에 125원씩 전량 수매하는데 이 사과는 경북능금농협가공공장에서 사과주스로 재생산된다. 이번에 ‘팔아주기 운동’의 대상이 된 과실은 물론 지난번 제14호태풍 ‘사오마이’에 맞아 떨어진 것들이다.이 태풍으로만 경북에서피해를 본 과수 면적이 2,800여㏊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중앙재해대책본부는 태풍이 지나간 뒤 전국의 과수원 피해 면적을 3,308㏊라고 발표했는데 각 지역민들의 말을 들어 보면 실제 규모는 더욱 클것으로 짐작된다. 올 여름 들어 우리나라는 이미 네 차례나 물난리를 겪었다.7월 하순에는 경기 남부,8월 하순에는 충남과 전남북,경기 북부 일대가 게릴라성 호우로 물에 잠겼다.또 ‘사오마이’에 앞서 제12호 태풍 ‘프라피룬’이 8월31일 기습하는 등 태풍도 두 차례 침입했다.그 결과전국의 과수농가들이 큰 피해를 보았다.예컨대 충남 서산의 배 수확량은 257t 가량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지난해 1,857t에 비해 14%에 불과한 수준이다.나머지 1,600t은 땅에 떨어져 나뒹굴 가능성이 크다는얘기다. 우리사회에는 현재 수입과일이 넘쳐난다.대도시에서 웬만한 크기의슈퍼마켓에만 가도 바나나 오렌지 자몽(그레이프프루트) 따위는 흔하며 때로는 이름조차 생소한 수입과일을 만나게 된다.거듭된 태풍 피해로 배 사과 등 국산과일 값이 크게 올랐으니 값싼 수입과일에 손이가게 된다. 그렇지만 이 가을엔 입맛을 낮춰 낙과로 만족해 보자고 제안한다.모양새나 맛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낙과에는 농민이 한해 동안 흘린 땀과 눈물이 배어 있기 때문이다.이번에는 수재의연금도 예년보다 훨씬적게 걷힌다고 한다.의연금도 필요하지만 낙과를 적극적으로 사주는것도 피해 농가를 돕고 고통을 함께 나누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농협 경북본부는‘낙과 팔아주기 운동’을 현재 도내에서만 전개하는 것 같다.그러나 농협이 전국적으로 탄탄한 판매망을 갖춘 조직인만큼 중앙회 차원에서 일을 추진하면 더욱 큰 성과를 얻을 것이다.아울러 인정에만 호소할 게 아니라 가정에서 낙과를 이용해 만들 수 있는 가공식품을 적극 홍보한다면 주부의 손길을 자연스레 이끌 것이라고 믿는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 수학여행 참사 이모저모

    수학여행단 버스참사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부산 사하구 부일외고 체육관 3층에는 16일 조문객의 발길이 잇따랐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 조문한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에게 빠른 시일안에시신 확인,피해보상,학교측 관계자 처벌 등을 요구했다. ■이번 사고로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독일어과 학생들은 16일 아픈 몸을 이끌고 합동분향소를 찾아 친구들의 명복을 빌었다. 박근(16)양는 오후 2시쯤 부러진 왼쪽 팔에 깁스를 한채 평소에 친했던 전지언(16)양의 영정 앞에서 오열했다.박양이 울음을 그치지 못하자 유족들이오히려 박양을 위로했다. ■독일어과 1학년 교실은 숨진 학생들을 그리는 추모의 정으로 가득했다. 숨진 학생의 책상 위에는 하얀 국화한송이와 위패가 놓였으며,칠판에는 “너희와의 짧은 추억은 언제나 우리곁에 있을거야.천국에서 웃는 모습으로 만나자”는 등 친구들을 그리는 글이 빼곡이 적혀있었다.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7호 버스에 탔던 윤현정(30·여·독일어과)교사가낮 12시30분쯤 환자복 차림으로 합동분향소를찾았다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불길 속에서 제자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생생히 목격한 탓에 큰 충격을 받았던 윤교사는 병원측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분향소를 찾아 제자들의 영정 앞에서 눈물을 흘리다 결국 실신했다. 윤 교사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것 같아 병실에 편안히 누워있을수 없었다”며 눈물을 쏟았다. ■합동분향소에는 정치인들의 발길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 일행이 찾아와 학생들의 영정에 헌화하려 했으나 유족들이 “그만 됐다”며 돌아갈 것을 요청했다.일부 유족은분향소 안에 놓인 정치인 명의의 조화를 보고 “꼴도 보기 싫다”며 치워줄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앞서 15일에는 문용린(文龍鱗)교육부장관과 민주당 이인제(李仁濟)고문,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분향소를 찾았다.이 총재 일행이 학생들의 영정에 헌화를 하자 유족들은 “뭐하는 짓이냐”며 격분,바나나와 수박 등을집어던졌다. 김천 한찬규 김상화, 부산 이기철기자 cghan@. *경찰·도로公 '사고다발' 책임 떠넘기기. 부일외고 수학여행버스 사고현장이 사고다발지점으로 드러나면서 안전시설설치문제를 놓고 경찰과 도로공사가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에 급급하고 있다. 경북 김천시 봉산면 광천리 추풍령고개 정상인 서울기점 214㎞부터 220㎞까지 6㎞ 구간은 S자 코스가 계속되는 내리막길인데다 경부고속도로 중 도로기울기가 가장 심하다.이 때문에 올들어 6월까지 20건의 사고가 발생,4명이숨지고 36명이 다쳤다. 그런데 한국도로공사측은 이 지점에 설치돼 있던 미끄럼방지 포장을 6월초아스팔트 덧씌우기 공사를 하면서 제거해 버렸다. 경찰은 이와 관련,“6월28일 도로공사 관계자와 회의를 갖고 추풍령휴게소부근 내리막길에 사고방지를 위해 미끄럼방지 포장을 설치하도록 요청했으나설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미끄럼방지 포장을 없애면 코너링 부분에서 과속으로 인해 추돌사고 등이 일어날 위험이 크다”며 “이번에도 사고지점 이전에 미끄럼방지 포장이 있었으면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측은 “도로 복구를 위해 아스팔트를 덧씌우다 보니 불가피하게 미끄럼방지 포장이 없어진 것”이라며 “이에 대한 보완책으로 8일도로공사가 예산을 부담하는 조건으로 이 구간에 무인단속장비를 설치해 주도록 경찰청에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천 한찬규기자 cghan@
  • 해수욕장 내일 첫 개장

    일요일인 25일 제주 중문해수욕장과 전남 홍도해수욕장이 올들어 첫 개장하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의 해수욕장들이 다음달 1일부터 20일 사이에 일제히문을 열고 더위에 지친 피서객을 맞는다. 특히 올 장마가 예년보다 이른 다음달 중반쯤 끝날 것으로 예보돼 해수욕장이 있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올 여름 피서객 수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다양한 행사 준비 및 모래사장 고르기,주차시설 정비 등 피서객 유치를 위한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부산시는 다음달 1일 개장하는 광안리,해운대해수욕장에서 각각 국제록페스티벌(7월15∼17일)과 바다축제(8월1∼4일)를 개최한다. 다음달 10일부터 8월20일까지 문을 여는 강원도내 94개 해수욕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제주도내 10개 해수욕장도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중문해수욕장에서는 25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국제 철인3종경기가 열리며 협재해수욕장은 청소년에게 무료로 DDR게임을 제공한다.신양·중문해수욕장은 관광마차를 운영하며 이호해수욕장은 레저·스포츠축제(7월20∼30일),표선해수욕장은 다음달말에서8월초 사이에 ‘백사축제’를 연다. 경북 포항의 송도·북부·칠포 등 7개 해수욕장도 해변가요제,과메기축제,문학의 밤 행사 등 다양한 행사를 연다.포항시는 해수욕장 수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송도·월포해수욕장의 수질을 검사,결과를 공표한다. 경북 영덕군은 바가지요금 시비 등을 없애기 위해 아예 해수욕장을 군 직영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특히 장사해수욕장은 레저·스포츠,대진해수욕장은가족단위 휴양,고래불은 기업체 등의 단체 휴양 등과 같이 특성화 사업도 펼친다.고래불해수욕장은 다음달 28일 모래조각경연대회와 에콰도르 민속공연,29일 조개줍기와 바나나보트 무료체험 등을 연다. 전국 종합
  • 남북 정상회담/ 서울서 평양까지(II)

    > 김 대통령은 오후 3시20분쯤 캐딜락 승용차편으로 최고인민회의 의사당에도착,로비에서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김 대통령은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 상임위원장도 “반갑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김 대통령은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김영대 사회민주당 위원장,김윤혁 사회민주당 부위원장,강릉수 문화상,려원구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안경호 조평통 서기국장과 잇따라 악수했다. 이어 남측 외교통상부 손상하 의전장이 박재규 통일부장관,임동원 대통령특보 등의 순으로 남측 공식수행원들을 김 상임위원장에게 소개했다. 김상임위원장은 “김 대통령께서 어떻게 보면 북행열차를 타고 오신건데 앞으로는 북남이 합심 협력해 통일열차를 기쁘게 타고 갈 날이 멀지 않은 것같다”고 김 대통령의 방문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김 대통령도 “그럴날이 멀지 않았다”고 말했다. > 김대통령은 오후 4시부터 1시간 동안 만수대 예술극장에서 관현악, 국악,무용 등의 공연을 관람했다.북측은공연전 남측 수행원 전원에게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문화성 명의로 ‘김대중 대통령 내외분과 일행을 위한 예술공연에 초대합니다’라고 적힌 초대장을 보냈다. 공연장에는 남측 수행원과 북측 관계자 등이 500석 규모의 좌석을 가득 메웠으며 김 대통령 내외가 김영남 상임위원장의 안내로 경쾌하고 빠른 리듬의 ‘환영곡’ 속에 입장하자 박수로 환영했다.이에 김 대통령은 남북 관람객들의 박수에 손을 들어 화답한 뒤 공연장 앞쪽 중앙에 마련된 귀빈석에 착석했다. 귀빈석에는 김 대통령 우측으로 김영남 상임위원장,박지원 문광부장관,김영대 사회민주당 위원장,고은 민족문학작가회의 상임고문,안경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장,좌측으로는 이희호 여사,몽양 려운형 선생의 딸 려원구 조국통일민주전선 서기국장,차범석 대한민국예술원 회장,강현수 평양시당 책임비서 순으로 앉았다. 공연에서는 먼저 관현악(지휘자 김병화)으로 ‘아리랑’‘청산벌에 풍년이왔네’ 등 2곡이 연주됐다.이어 무용 쟁강춤,물동이 춤,천안삼거리(독무),키춤,장고춤 순으로이어졌고,가야금 독주와 병창에 이어 무용 ‘눈이 내린다’ 등 8가지 순서로 진행됐다. 공연이 끝난 뒤 김 대통령은 전 출연진이 도열해 있는 무대로 올라가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 내외’라고 적힌 큰 꽃바구니를 전달했으며,함께 기념촬영했다. > 평양 프레스센터가 설치된 고려호텔은 45층 건물 2개동으로 평양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기자실 프레스센터는 이 건물 3층에 마련됐으며,탁자와 의자 40여개,위성송출장비,팩시밀리,전화기 등 기사송출에 필요한 장비들이 모두 갖춰져 있었다. 숙소는 17층부터 25층까지 각 층별로 4∼8명씩 1인 1실로 배치됐다.숙소는침실과 응접실,욕실로 나누어져 있고,탁자에는 호텔측에서 제공한 바나나 사과 오렌지가 2개씩 바구니에 담겨 있었으며,‘룡성’표 과자,땅콩 등이 접시에 있었다. 냉장고에는 신덕샘물 2통,룡성 맥주와 사이다,오미자 단물,신덕 탄산물이 1병씩 채워져 있었다. 침실에는 꽃무늬 양탄자에 싱글침대 2개가 구비돼 있고,탁자와 전화기 한대가 설치돼 있다.전화기 옆에는 ‘전화안내’라는 책자에 대통령과 공식수행원이 묵고 있는 숙소와 연결하는 방법이 적혀 있다. > 김 대통령은 오전 8시15분 평양을 향한 역사적인 첫걸음을 뗐다.청와대 직원들의 뜨거운 환송을 받으며 청와대를 나선 김 대통령 내외는 정문 앞에 운집한 실향민과 주민들을 보고는 승용차에서 내려 잠시 이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대통령 내외를 태운 승용차가 서울공항으로 향하는 동안 출근길 시민들은박수를 치며 김 대통령을 환송했다. 오전 8시55분쯤 서울공항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환송행사에서 방북인사를 통해 “민족을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과 현실을 직시하는 차가운 머리로 방북길에 오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김 대통령은 일반 환송객들을 향해 답례를 한 뒤 활주로 양편에 도열한 3부 요인 등 정부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김 대통령은 서울시립소년소녀합창단이 부르는 ‘우리의 소원’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환송객들과 악수를 나누고 3군 의장대,전통의장대,취타대의 사열을 받은 뒤 도열병을 통과,전용기에 올랐다.
  • 美 ‘순환 보복관세’…EU, WTO에 제소

    [제네바 AFP 연합] 유럽연합(EU)은 미국이 바나나와 호르몬 소고기 분쟁과관련해 EU 회원국에서 수입되는 품목에 과다한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순환보복’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에 중재를 요청했다고 무역업계 소식통이 8일 말했다. 미 당국이 보복적인 차원에서 6개월 단위로 품목을 바꿔가며 높은 관세를부과한다는 입장을 취하자 EU는 지난 5일 정식으로 세계무역기구(WTO)에 이문제를 제기했다. EU의 요구에 따라 EU와 미국은 WTO 틀에서 ‘우선 협상’을 갖게 된다.미국은 바나나와 호르몬 소고기 분쟁과 관련해서 WTO가 판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EU 회원국들이 이를 이행하지 않자 지난 해에 이미 3억달러 규모의 보복적 성격을 띤 관세를 부과했었다.EU는 순환보복이 시행되면 시장에 나쁜영향을 끼치는 것은 물론 “다자간 교역의 안전과 예측성”에도 타격을 가할것이라고 지적했다.
  • 밀려오는 오렌지 숨막히는 토종과일

    올들어 오렌지 수입이 폭발적으로 늘면서 국내 과일값이 큰 폭으로 떨어지는 등 80년대말 ‘자몽 파동’과 90년대초 ‘바나나 파동’에 이어 ‘오렌지파동’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농림부에 따르면 올들어 오렌지 수입량은 7만13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만3,000t보다 5배 이상 늘었다.지난 한해 동안의 수입량 3만853t을 이미 두배 이상 넘어선 수준이다. 막대한 양의 오렌지가 국내시장에 풀리자 오렌지는 불과 3∼4개월만에 국내과일시장에서 전통적인 강세를 보여온 사과,배,감귤을 밀어내면서 과일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수입 오렌지가 가장 많이 풀린 4월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사과값은 15㎏ 상품 한 상자에 평균 2만4,363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만5,520원보다 86%가 떨어졌다. 감귤은 2월부터 15㎏ 한 상자가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는 1만∼1만1,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오렌지 수입 증가는 미국 캘리포니아산 오렌지 풍작으로 수입가격이 지난해 18㎏ 한 상자에 23.2달러에서 9.4달러로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언더음악’ 전문프로 나왔다

    가방을 등에 둘러멘 20대 남녀들이 무대 주변에 빙 둘러서 팔 하나씩을 치켜들고 통통 튀어오르는 것이 영낙없는 신촌이나 홍익대 앞의 인디클럽이다. 90년대 중반 전성기를 구가했던 이들 클럽과 인디음악이 어느새 쇠락의 전조를 보이고 있는 이때,한 케이블 방송국이 언더음악 전문 프로그램으로 이들을 껴안았다. 5일 자정 첫 회를 내보내는 오락전문 NTV(채널19)의 ‘니나노’ 녹화가 지난달 17일 서초동의 스튜디오에서 있었다.니나노는 ‘니랑 나랑 노래부르자’의 준말. 매달 첫째·셋째 주는 언더 밴드들의 공개녹화가 방송되고 두번째 주는 시청자VJ코너가 진행되며 넷째 주엔 서울 클럽 7곳과 지방 4곳의 집계를 모아 언더차트를 발표한다. 이날 녹화장에선 의자를 아예 걷어치웠다.좌석에 편안히 앉아 음악을 즐긴다는 의미의 방청이란 말 자체를 거부하기 때문.이에 부응하듯 팬들은 뛰고 구르고 헤드 뱅잉에 여념이 없었다. 얼마전 음악전문 케이블 KMTV에서 이적해온 홍수현PD가 짠 전체적인 공연 얼개가 돋보였다.네 밴드를 연극의 기승전결 구조를 얽어놓듯 절묘하게 배치했다.문을 열어제친 ‘스웨터’가 모던록 선율에 음미해볼만한 시적인 가사를얹어 ‘기’ 역할을 했고 이어 상업적 성공의 표본격인 ‘델리 스파이스’와 하드코어 밴드 ‘로튼 애플’이 각각 ‘승’과 ‘전’ 구실을 했다. ‘결’은 힙합과 펑키,하드코어 장르를 넘나드는 ‘정키’에게 맡겼다.후반부로 갈수록 고조된 음악에 조명도 덩달아 춤을 추었고 바나나 캠이라고 불리는 튜브형 카메라로 드러머의 역동적인 연주와 베이시스트의 튜닝을 담아낸 것은 다른 음악프로그램에서 쉽게 볼 수 없던 장면.음악에 몰입할 수 있게 스태프의 동선을 최소화하는 등의 배려도 차별화의 한 대목. 심의에서 자주 문제되었던 언더밴드의 ‘생각’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거의 모든 곡의 가사를 자막처리한다.특히 복잡다단한 랩을 자막으로 옮긴 것은 대단한 노력으로 비쳤다. 음악외적인 요소를 과감히 배제하고 뮤지션의 모든 역량을 드러낼 수 있게배려한 음악프로그램이라는 점이 눈에 들어왔다.‘버라이어티쇼’란 미명아래 음악을 제멋대로 재단해온 공중파 쇼프로그램에 물린 음악팬에게 권하고싶다. 임병선기자 bsnim@
  • ‘사이언스 매직’ 시리즈

    공부하기 좋아하는 어린이들은 없다.더욱이 과학은 생활과 밀접하면서도 재미를 느끼기에는 힘든 과목이다. 영국 옥스포드대학이 세계 어린이들을 위해 기획한 과학실험시리즈 ‘사이언스 매직’(전4권·중앙M&B)은 괴학을 즐거움의 대상으로 만드는 ‘마술’을 선보인다. 이 시리즈는 각 책을 집 안의 장소별로 구성했다.1권 ‘마술 돋보기로 들여다 보는 부엌과학’은 바나나가 스스로 껍질을 벗거나 달걀 껍데기를 깨뜨리지 않고 벗기는 법 등을 실험을 통해 보여준다. 2권 ‘마술 지팡이로 짚어 보는 거실과학’에서는 못이 병 위에 물구나무서게 하고,3권 ‘마술 장갑으로 만져 보는 욕실과학’에서는 물에도 막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해 바늘을 물 위에 띄운다. 마지막으로 ‘마술 빗자루로 쓸어 보는 침실과학’에서는 침실 곳곳에 살고 있는 미생물의 세계를 살피고,눈이 잘못 보고 있는 착각의 세계를 경험해본다. 이 책은 여러 과학자들이 어떤 식으로 과학의 원리를 터득했는 지를 재미난 삽화와 재치있는 답변으로 설명해 어린이들에게 ‘나도과학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어 준다. 김명승기자 mskim@
  • MBC FM ‘배철수의 음악캠프’방송 10주년

    텁텁한 목소리의 꾸밈없는 진행,‘헤헤’하는 특유의 애드립으로 매일 오후6시부터 2시간동안 정통 팝·록 애호가들의 귀를 즐겁게 했던 MBC-FM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오는 19일 10주년을 맞는다. 이 프로의 장수비결은 강산이 바뀐다는 세월 동안 예의 개구쟁이 모습으로남아있는 배씨의 노력.MBC라디오는 이같은 공로를 감안,20일 배씨에게 골든마우스 브론즈상을 시상하고 그의 입모양을 본뜬 조형물을 7층에 영구전시하기로 했다.그동안 이 상의 수상자는 이종환 김기덕 강석 이문세 김혜영 등. 또 자축콘서트 ‘텐 이어스 애프터’를 4일 오후7시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갖고 이 실황을 17일과 18일 ‘음악캠프’에서 내보낸다. 이날 잔치에는 그래미상 최우수 신인상을 수상한 미국의 18세 소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왓 어 걸 원츠’‘지니 인 어 바틀’ 등 다섯곡을 부르는것을 비롯,‘나그네 설움’‘진도아리랑’ 등 우리 민요를 재즈로 소화하는데 탁월한 역량을 보인 독일의 재즈캄보 ‘살타첼로’가 4집 앨범 ‘자라투스트라’‘더 베어’‘옹헤야’ 등을 들려준다. 국내밴드로는 한국록의 자존심 윤도현밴드를 선봉으로 자우림 긱스 크라잉넛 등 록밴드와 힙포켓 스푸키바나나 등 힙합그룹들이 무대를 꾸민다. 생일날인 19일에는 스튜디오에서 해외아티스트들이 보내온 축하 메시지와 청취자들의 축하전화 등으로 꾸며진다. 임병선기자 bsnim@
  • 환경은 소중한 친구란다

    ‘쓰레기 먹는 괴물 올키’(김영사 간) 시리즈는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켜 주는 작품이다. 독일 출신인 저자 에르하르트 디에틀은 ‘우리 동네에 큰일났어요’로 ‘노르드하인-베스트팔렌주’ 문화부장관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그는 세상의 온갖 쓰레기를 먹고 사는 올키라는 이름의 귀여운 괴물가족을 등장시켜 환경의중요성을 일깨워 나간다. 시리즈 첫 작품인 ‘청소대장 올키가족’의 주인공인 올키 가족은 쓰레기를 먹고 산다.‘공해시’에 사는 이들이 즐기는 음식은 자동차 타이어,녹슨 깡통,담배꽁초,누렇게 변한 바나나 껍질 등이다. 어느 날 시장은 쓰레기를 먹는 올키 가족을 청소 대장으로 전격 임명한다. 도시로 진출한 올키 가족은 도시 곳곳에 있는 모든 쓰레기들을 먹어 치워 시장을 즐겁게 한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한다.왕성한 식욕을 가진 올키 가족이 멀쩡한 물건까지먹어 치우기 시작한 것.결국 이들은 원래의 보금자리인 쓰레기 하치장으로돌아가고 시장은 이들에게 산더미 같은 쓰레기를 선물한다. 작가는 이 시리즈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환경과 자연을 지켜야 된다는 인식을 갖지 않으면,미래는 암울하다고 강조한다.값 5,900원. 김명승기자
  • [리뷰] SBS시트콤 ‘순풍산부인과’

    보는 이의 웃음을 얻기 위한 비현실적 캐릭터 설정과 비슷한 상황 반복은 어느 정도 용인될 수 있을까. 집단 작가제를 도입,보통 가정에서 흔히 있을 법한 신선한 소재와 상황을 찾아내 시청자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는 평가를 받았던 SBS 시트콤 드라마 ‘순풍 산부인과’가 비교육적이고 황당한 내용과 진부한 연출로 시청자들의불만을 사고 있다. 6일 방영된 장면.송추로 나들이를 간 오혜교(송혜교)와 이선생(이창훈)의 다정한 모습과 달리 권작가(권오중)는 허간호사(허영란)의 자존심을 무참하게짓밟는 언행으로 일관한다.“얘는 요리는 잘해요” 식의 상식없는 발언이 남발되고 남성이 보더라도 어쩌면 저렇게 교양없이 행동하느냐고 반문하게 만드는 상황이 많다. 화가 난 영란이 오중의 뺨을 갈기고 집에 돌아와 밤새 눈물로 지새운 뒤 오중에게 전화 걸어 하는 말이 “오빠,오늘 집에 있을 거지? 맛있는 것 해가지고 갈께”이다.영란을 애처롭게 만들어 시청자의 동정을 사자는 것이라 해도 몇주일째 같은 내용이 반복되다보니 시청자로서는 ‘또 그 얘기인가’하는반응 밖에 나올 수 없다.제작진이 가학적인 심성을 갖고 있지는 않나 의심될 지경이다. 감초 역할을 하는 미달의 비교육적인 언사도 문제로 지적된다.이날 방송분에서 영규가 “할머니 뭐 하시느냐”고 묻자 “라면 먹어”라고 답한다.달포전 하도 버릇없이 굴어 사찰로 보내져 인성교육을 받았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미달의 행동을 아이들이 따라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부모들의 목소리가 높다.5일에는 느닷없이 그간 가정적이던 오박사(오지명)의 불륜 문제를 다루어 온 가족이 시청하는 시트콤에 적절한 소재인가 하는 의문을 낳았다. 똑같은 상황이 계속 반복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6일 방영분에서 영규가장모(선우용녀)에게 먹거리를 빼앗기는 장면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이에 분개한 영규가 장모가 먹고 있는 바나나와 아이스크림을 가로채서 먹는 장면을되풀이 연출한 것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느낌마저 주었다. 상황설정이 반복돼 시청자들이 플롯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 한때이 드라마의 미덕쯤으로 여겨지던 때도 있었다.그러나 ‘이정도는 용서되겠지’ 하는 방심을 제작진이 떨어내지 않고서는 시청자의 마음과 웃음을 얻기어려울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
  • [굿모닝 새천년] (20) 21세기의 신제품

    ‘신제품(新製品)’을 사전적 의미로만 풀이한다면 ‘원료를 사용해서 만들어낸 새로운 물품’정도가 될 것이다.하지만 이는 당시 사회의 시대 및 상황논리가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 협의의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 신제품의 탄생에는 시대적 ‘요청’과 조류가 원하는 ‘필요’에다 이를 충족시키는 관련 분야의 성공적인 ‘기반’이 수반되야 하기 때문이다.무형의‘핵심원료’인 신기술이 성공적 기반의 중심이다. ‘사이버’‘지식’‘정보화’‘인터넷’….잘라 말하기는 어려워도 이러한 단어들이 21세기의 일상(日常)을 지배할 것은 확실하다.굳이 한마디로 정의를 내린다면 ‘인터넷’이란 수단을 통해 대충 뭉뚱그려지는 ‘네크워크 호환사회’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우리의 몸도 예외일 순 없다.일본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에서는 네트워크를 돌아다니는 범죄자를 잡기 위해 주인공의 영혼이 직접 인터넷에 들어간다. 이처럼 네트워크 호환사회와 이를 뒷받침하는 신기술은 신제품 탄생의 필수적 ‘상수(常數)’다.여기에 ‘매개변수’가 무엇이냐에 따라 신제품이 형태와 종류가 결정지어진다.네트워크 호환의 정도가 어디까지 갈지 현재로선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신제품의 구체적인 적시는 어렵다. 그러나 미래학자나 관련 전문가들의 예측과 예상을 종합해보면 매개 변수도 크게 3가지 정도로 묶을 수 있어 대강의 형태는 그릴 수 있다.▲신기술에대한 인류의 욕구,▲시공(時空)의 압축.▲사이버사회의 도래 등이 큰 줄기다. 이중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인류 발전에 원동력이 되어왔던 신기술에 대한인류의 욕구다. 최근 일본의 경영전문지 닛케이 비즈니스는 정보가전,생명·의류공학,환경등 3개 분야로 나눠 ‘21세기초 세계의 주목을 끌 신기술’을 발표했다. “정보가전의 등장으로 가정에선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텔레비전에서 자유로이 편집해 다시 인터넷등을 통해 원하는 곳으로 보내는 일도 가능할 것이다.부엌의 냉장고는 식품재고를 점검해 야채나 과일이 부족하면 슈퍼마켓에 자동으로 주문 신청을 하게 된다.” “또 생명·의류공학은 인간과 식물의 유전자 해독을 가능하게해 인류의복지와 식량문제 해결에 이바지 하며 환경분야 신기술은 전력의 무공해 발전까지 이르게 될 것이다”.인류의 생활및 환경에 대한 인류의 희망과 직접 연관이 있는 기술들을 토대로 미래를 예측 21세기 신제품 등장에 대한 윤곽을가늠할 수 있게 했다. 네트워크 호환성에 비롯된 시공(時空)의 압축도 신 개념의 제품들을 탄생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이른바 웹코노미(web+economy)의 부산물이다. 제품 생산과 유통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전통적 자본 순환과정이 여러구성단위들로 잘게 쪼개지고 뒤섞이는 과정에서 신 제품이 파생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기술을 토대로 한 게 아니고 신기술을 원료로 한 제품 활용에서 비롯된 2차적인 21세기 제품인 셈이다.특히 판매자와 구매자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인터넷 사이트들이 개인의 신상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현금을 주기도 하는게 좋은 예다.소비자는 이미 ‘정보’의 판매자가 돼 버린다.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도 인터넷이 개인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하는 ‘퍼스널웹’시대의 도래를 예측했다. 가상사회화가 생성을 촉진할 제품들도 무시할수 없다.무형의 특히 서비스분야 제품들이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전 인류가 물리적인 세상과는차원이 다른 사이버 공간으로 무대로 옮겨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가상기업이 보편화되고 가상직업도 흔해진다.가상정부,가상마을,가상사무실,가상여행 등….현재 실제 사회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형태의 공간과 활동이재현될 가능성이 높다. 사이버 생활도 여기서 발생하는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킬 새 제품들의 탄생을 촉진시킨다.심지어 대화식 멀티미디어를 통해 가상섹스를 할 수 있는 디지털파트너의 등장마저 점쳐지고 있다. 김병헌기자 bh123@ **MS 퇴장…리눅스시대로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MS)사의 윈도즈가 20세기 정보혁명의 대미를 장식했다면 새로운 세기 주역은 ‘리눅스’가 차지하게 될 것이다”. 1999년 MS사는 세계 소프트웨어 업계 제왕으로서의 명성과 자존심에 상처를 입어야했다.숱한 재판끝에 11월 미 연방법원은 MS에 대해 ‘독점’판결을내렸고 이후 MS는 ‘왕국 해체설’에까지 시달렸다. MS를 위축되게 한 것은 시장 윤리문제인 독점 판결 그 자체가 아니라 거세게 불어닥친 ‘리눅스’돌풍.MS의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즈를 대체하는 무료 운영체제인 리눅스는 테크노 밀레니엄 시대의 총아를 꿈꾸는 벤처기업및 네티즌들의 성원에 힘입어 올 후반기들어 폭발적인 확산에 들어갔다. 리눅스는 지난 91년 핀란드의 리누스 토발즈란 대학생이 윈도즈의 대안 운영체계를 개발,인터넷상에 공개하면서 널리 퍼지게된 무료 운영체계.‘인터넷 등 정보는 모든 사람에게 공평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사명으로 뭉친 미매사추세츠 공대(MIT)의 무료 소프트웨어 재단(Free Software Foundation)등의 정보 공개운동과 반(反)MS감정을 가진 네티즌들의 연구와 사용으로 급속히 보급돼왔다. 리눅스는 세상에 나온지 10년도 안됐다.하지만 세계적으로 1,500만명,국내에서는 10만명 이상이 리눅스를 연구하거나 사용중이다. 지난 11월 미국에서 열린 ’99추계 컴덱스에는 전용 리눅스관이 개설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빌 게이츠 MS사장,칼리나 피오리나 휴렛 패커드 회장등 기라성 같은 업계거물들과 함께 리눅스 창시자인 리누스 토발즈가 기조연설에 참가하기도 했다. 리눅스를 바탕으로한 한 각종 서버를 개발 판매하고 있는 업체는 미국의 레드햇,칼데라,코렐 등.IBM은 각 업체들의 개발 프로그램이 각각이어서 생기는 불편을 덜기 위해 고객 교육및 AS부문은 도맡아 개발키로 했다. 국내에서도 안철수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소,나모인터랙티브,리눅스원 등 5개사가 리눅스전문 합작법인 (주)엘릭스로 출범,소프트웨어 개발과 마켓팅을 공동으로 펼치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리눅스의 미국내 시장점유율은 97년 6.6%,98년 17.2%,,99년 30%이상에서 2005년 쯤에는 MS윈도즈와 대등해질 것이란 전망이다.휴대폰,셋톱박스,게임기 등 이른바 포스트 PC기기의 운영체계로 집중개발되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인터넷 즉 네트워크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21세기의 특징은 세계적인 파워브랜드의 부침에서도 여실히 확인된다. 최근 뉴욕 타임스가선정한 21세기를 주도할 대표적인 파워 브랜드의 절반이상이 인터넷이나 컴퓨터,정보통신 등과 관련된 업체들이었다.나머지 업체들도 인터넷 활용을 기본으로 하는 업체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선정된 21세기 21개 파워 브랜드중 인터넷 정보통신 컴퓨터와 직접 관련된브랜드는 인터넷 검색엔진 야후를 비롯,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과 전자상거래 업체 프라이스라인 닷컴,인터넷 서비스회사 아메리카온라인(AOL) ,익사이트앳홈,인터넷 경매업체 이베이(eBay) 등 12개. 20세기 파워브랜드 27개 가운데 정보통신 컴퓨터 관련 브랜드가 10%정도인마이크로소프트(MS)·IBM AT&T등 3개에 불과했던 것과는 격세지감이다.더욱이 코카콜라·질레트·마이크로소프트(MS)·IBM·캘빈 클라인·월마트·말보로·AT&T·제너널모터스(GM)·캐딜락·벤츠·나이키 등이 부문별 선두를 다투지만 21세기 파워브랜드 반열에서 탈락한 대목은 21세기 제품 기상도의 대 변혁을 예고하는 서곡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뉴욕타임스가 미래 가치를중심으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야후 등 정보통신 업체가 21세기 파워브랜드 앞부분을 차지한 점에서도 잘나타난다.야후는 하루 평균 세계 1억명 이상이 이용,이미 시장가치가 420억달러를 넘어 섰다. AOL도 세계 100여개국에 2,000만명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300여만종의서적을 취급하는 아마존은 고객이 160여개국 450만명으로 시장가치가 224억달러까지 성장했다.제프리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타임지가 뽑은 ‘올해의 인물’로 선정됐다. 익사이트앳홈은 가입자가 64만명선으로 AOL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99년2·4분기에만 1억4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정보통신 업체로는 노키아,델 컴퓨터,네트워크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루슨트테크놀러지와 SBC커뮤니케이션이 각각 파워브랜드 자리에 올랐다.1865년 핀란드에서 제지·고무회사로 출발한뒤 92년 통신기기 메이커로 변신,4년만에 미 모토롤라사에 이어 세계 2위의 메이커로 급부상했다.PC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델 컴퓨터는 98년 182억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게임기 업체 닌텐도,투자회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와 뱅가드,커피체인 스타벅스와 크리스피 크레메,의류업체 토미힐피거와 옷가게 체인점 바나나리퍼블릭,스포츠전문 방송 ESPN과 만화전문의 어린이방송 니클로디온,청소년용탄산음료 업체인 마운틴 듀,세탁업체 드리엘 등 성장에 가속도가 붙고 있는업체들도 21세기를 이끌 업체로 선정됐다. 특히 70년대만해도 화투놀이용 카드를 만드는 중소기업에 불과했던 닌텐도는 83년 가정용 게임기 패미콤을 개발,히트하면서 단숨에 초일류기업으로 부상했다.98년 매출액은 40억달러.또 세계 최대의 기관투자가 페델리티 인베스트먼트는 자그마치 3,000억달러를 굴린다.고급커피 전문점 스타벅스는 전 세계에 2,000개 이상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는 ‘커피왕국’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21개품목 조정관세율 내년 인하

    재정경제부는 내년 1월1일부터 메주,홍어,새우젓,면타올 등 경공업제품 및농수산물 21개 품목의 조정관세율을 2∼10% 낮추기로 했다고 24일 발표했다. 또 이쑤시개,화강암,H형강 등 3개 품목은 조정관세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며뱀장어,돔,미꾸라지,명태필레트,새우젓,낙지,조미오징어 등 7개 품목에는 종가·종량 선택세가 도입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올들어 지난 11월까지 무역흑자 216억달러중 대(對) 중국 흑자액이 117억달러나 돼 중국 정부의 불만이 많다”며 “중국과의 통상협력관계를 유지하고 국내 관련산업의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을 유도하기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돔은 현재 조정관세율이 80%이지만 내년부터는 수입가격의 70% 또는 ㎏당 5,122원중 많은 액수로,미꾸라지는 ‘70%’에서 ‘60% 또는 ㎏당 524원중 고액’으로 각각 조정된다. 새우젓은 ‘70%’에서 ‘60% 또는 ㎏당 396원중 고액’으로 낮아졌고 낙지는 ‘40%’에서 ‘35% 또는 ㎏당 622원중 많은 금액’으로,표고버섯은 ‘90%또는 ㎏당 1,625원’에서 ‘80% 또는 ㎏당 1,444원’으로 각각 인하됐다. 이밖에 ▲10%포인트 내린 품목은 바나나(50%) 민어(80%) 홍어 (60)% 등이며 ▲5%포인트 떨어진 품목은 냉동새우(35%) 혼합조미료(45%) ▲3%포인트 떨어진 품목은 전자부품장착지 (18%) ▲2% 포인트 하락한 것은 합판(14%) 견사·견직물(18%) 면직물·면타올(16%) 자전거·부품(11%) 등이다. 김균미기자 kmkim@
  • 세계최대 청과기업 델몬트사 국내 상륙

    세계 최대의 다국적 청과기업인 미국 델몬트사가 내년부터 직판체제를 갖추고 수입과일시장에서 물량공세를 펼 전망이다.이에 따라 국내 청과물 유통시장에 일대 파란이 예고된다. 델몬트사는 지난 1일 한국시장에서 직판을 맡게 될 판매회사인 한국델몬트후레시 프로듀스㈜를 설립,9일 개업식을 가진 데 이어 13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델몬트사는 우선 내년에 주력상품인 바나나를 국내에 600만상자 들여오는것을 비롯,골드 파인애플 25만상자,칠레산 포도 27만상자,키위 3만상자 등을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달부터 뉴질랜드산 체리,필리핀산 망고,남아공산 오렌지를 들여오는 등 수입과일의 종류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델몬트는 이미 경남 마산에 최신 물류기지와 냉장차 60대를 갖추고 1일배송체계를 구축해놓은 상태다. 델몬트가 3조원 규모에 달하는 국내 청과시장 장악을 선언함에 따라 선키스트 등 기존 청과수입상 뿐아니라 제주감귤조합,포도농가 등 국산 과일 생산농가도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델몬트가 물류비를 절감하면서종전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청과물시장이나 대형 할인점을 파고들 경우 업계 판도나 청과유통 방식에 엄청난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농수산물유통공사 관계자는 “이미 국내 과일시장은 완전 개방된 상태”라면서도 “델몬트가 직판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국내 청과시장은 사실상 델몬트가 장악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한-필리핀 통상협력 강화

    [마닐라 양승현특파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참석을 마치고 29일부터 필리핀 국빈방문에 들어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오전 말라카냥궁에서 조셉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통적 우호·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무역·통상분야에서 실질적 협력관계를 한층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두 나라 정상은 무역·통상분야 교류확대를 위해 반덤핑규제 완화와 빠른시일내 선적(船積)전 검사 폐지,필리핀산 바나나 관세인하 등 열대과일의 한국수입 확대 및 검역절차 단축 등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 대통령은 특히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희망한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요청에 “한국은 북한이 다른 국가와 관계개선을 통해 국제사회에 진출하는 것을원칙적으로 찬성한다”며 “외교관계 수립에 앞서 한국정부와 충분히 협의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또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렸던 양국 정상회담의 후속조치로 필리핀 해군 현대화 사업과 ‘일리한’ 지역의 발전소 건설사업,필리핀 정부가추진중인 부동산 등기 전산화 사업 등에 한국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숙소인 마닐라호텔에서 필리핀 경제4단체가 공동 주최한오찬연설에서 “수교 반세기를 맞아 두 나라의 협력이 동아시아 협력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뒤 양국 기업인들에게 ▲양국 경제관계의 전략적제휴관계로의 발전 ▲농업기술 분야의 협력 강화 ▲관광 분야 협력 강화 및발전 등 4가지 발전방향을 제안했다.특히 인프라 스트럭처 분야와 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CDMA)이동전화 등 통신분야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대통령은 30일 오전 코라손 아키노 전 필리핀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하고,수행기자 간담회를 가진 뒤 3박4일간의 필리핀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다. yangbak@
  • 김대통령 필리핀 방문, 양국 頂上회담 성과

    [마닐라 양승현특파원] “지금도 필리핀의 많은 민주 인사들과 두 나라의민주화를 위해 함께 투쟁했던 지난 80년대의 기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29일 필리핀 경제 4단체가주최한 오찬에서 행한 연설의 한 토막이다. 이번 한·필리핀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는 바로 이러한 가치체계의 공유로 볼 수 있다.다시 말해 수교 반세기를 맞아 양국간 전통적 우호·협력관계를 재확인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발전에 대한 정상간 유대를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김대통령도 회담에서 “필리핀과 한국은 일각에서 제기된 ‘아시아에서는민주주의가 적합치않다’는 주장이 맞지않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이러한 이념의 공유야말로 두나라가 단순한 우방 이상의 진정한 친구이자 동반자라는 반증”이라고 양국관계를 표현했다. 두나라 정상은 이를 기초로 필리핀과 북한과의 관계정상화 문제를 협의하고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현안의 후속조치와 무역·통상분야의 확대 문제를논의했다.김대통령은 먼저 북한의 국제사회 진출을 지원한다는 우리의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이어 2000년 1월부터 필리핀산 바나나의 수입관세를 현행 60%에서 50%로 낮추겠으며 수입농산물의 법정 검역기간 단축작업을 진행중이라고 밝혔다.또필리핀 산업연수생의 한국파견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이들의 처우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연장에서 김 대통령은 세일즈외교를 펼쳤다.필리핀의해군 현대화 사업,발전소 건설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한국기업의 참여를 요청한 것이다.양국간 교류협력의 영역을 단순 무역차원이 아닌 전략적 제휴관계로 발전토록 꾀한 셈이다. 따라서 이번 회담은 21세기를 향한 미래지향적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계기로평가된다. yangb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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