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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보 날 선 신경전, “빙하타고 온 둘리 같다”vs“정상적 질문을 해라”

    대선후보 날 선 신경전, “빙하타고 온 둘리 같다”vs“정상적 질문을 해라”

    여야 주요 4인 대선후보들은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2차 TV토론에서 “빙하타고 온 둘리 같다”, “정치쇼” 등을 언급하면서 날 선 신경전을 벌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께서 새롭게 포괄적 안보동맹으로 가야 한다면서 내세운 두 가지가 이미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내용에 들어 있다”며 “그런 게 많으시다. 이미 구직앱이 있는데 구직앱을 만들겠다고 한다. 하고 있는 걸 왜 또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NSC(국가안전보장회의)를 이미 했는데 ‘NSC 회의 하라’고 주장하신 것도 봤는데, 시중에 이런 얘기가 있다”며 “윤 후보님, ‘빙하 타고 온 둘리 같다’고 혹시 들어보셨느냐”고 비꼬았다. 이에 윤 후보는 “안보와 경제를 분리할 수 없기 때문에 포괄적인 동맹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제가 꼭 새로운 이론을 공약으로 내야 되겠느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질문을 하시라”며 “팩트에 근거해서”라고 반문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이 후보를 향해 “문재인 정부는 실패한 정부라는 비판이 많다. 그 이유 중 하나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인사”라며 “문 대통령이 (문제) 많은 인사를 강행한 이유가 뭐냐”고 꼬집어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전체적으로 문재인 정부가 완전히 실패한 정부냐, 그것엔 동의하기 어렵지만 부동산·인사 문제는 부족했다”며 “진영 내에서 사람을 찾다 보니 어려웠을 것이다. 그 한계를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 국민내각·통합정부”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공과가 있다는 말이지만, 구체적으로 묻겠다”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지난 2년간 ‘마녀사냥이다’, ‘잘하는 것 같다’고 했는데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후 국민의 공정성 기대를 훼손하고 실망하게 해 사과한다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수사 중일 때에는 제가 실체를 알 수 없기 때문에 수사의 폭력성에 대해 지적한 것”이라며 “재판이 확정되고 범죄혐의가 분명할 때는 잘못했으니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정치 지도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언행일치와 도덕적인 기준의 일관성”이라며 “손해를 볼 때라도 지키는 것이 원칙의 힘을 갖게 한다. 정치적인 이해에 따라 말을 바꾸는 것은 지도자로서 치명적 결함”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윤 후보는 민주당의 정치개혁안과 관련해 “정치쇼에 가까운 그런 제안을 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지지받지 못했다”며 “중요한 개헌 담론들이 선거를 불과 열흘 앞두고 이렇게 전격적으로 제안돼서 ‘정권교체’라는 거대한 민심의 흐름을 ‘정치교체’라는 프레임으로 치환하는 선거전략으로 악용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쇼라고 하시는데 저는 정치개혁을 통해 국민들의 민의가 반영되는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로 만들자(는 것)”이라며 “위성정당을 (국민의힘이) 먼저 시작해서 그렇게 한 것에 대해 저는 제3당에 계속 사과드리고 있다. 국민의힘이 먼저 그렇게 위성정당 만든 것 사과하실 의향이 업는지, 좀 전에 한 말도 사과할 의향 없는지”라고 반문했다.
  • [데스크 시각] 무책임하지도, 비겁하지도 마라/최여경 사회정책부장

    [데스크 시각] 무책임하지도, 비겁하지도 마라/최여경 사회정책부장

    “무책임한 데다 비겁한 겁니다, 그건.” 얼마 전 만난 공직자의 말이다. 친여권 인사인 그는 정무직 공무원으로서 1년 이상 공직 사회를 들여다본 경험을 이렇게 압축했다. 정부 부처 간 조율이 필요한 정책은 청와대 판단만 기다리고, 일 좀 하려면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이유로 번번이 막아선다는 것이다. 요즘 모임에선 얘깃거리가 경제, 사회, 국제 분야를 넘나든다. 집값 문제로 시작해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사고,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주제가 넘어가고, 코로나19 얘기를 하다 보면 주변 확진자 소식에 백신 접종 이야기까지 버무려진다. 주제는 다양해도 항상 결론은 책임을 회피하고 민감한 결정은 미루며 수세적 입장을 고수하는 관료주의로 가닿는다. 지난달 23일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가 난 지 12일 만에 고용노동부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등이 모여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구성했다. 그간 이용섭 광주시장은 “긴밀한 협력 관계에 어려움이 있다”며 현장 본부 구성을 요청했고, 피해자 가족들은 “우리는 애가 타 죽겠는데 시공사는 비협조적이고 답답하다”면서 정부 관여를 하소연했다. 뒤늦게 중수본이 꾸려진 것에 중동 3개국을 순방한 문재인 대통령이 귀국하길 기다린 것이냐는 말이 나왔다. 코로나19 관련 방역 대책도 한발씩 늦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적용된 지 얼마 안 돼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하루 확진자가 수천 명으로 뛰었다. 방역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주저하다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서야 일상회복에서 후퇴했다. 그사이 중증 확진자는 병상을 며칠씩 기다려야 했고, 의료 현장은 패닉 상태가 됐다. 지난해 12월 둘째주부터 전국 주간 위험도가 모두 최고 단계에 다다르고, 수도권 중증병상 가동률이 90%에 육박하는데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말만 반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할 때도, 오미크론 대응체계로 전환할 때도 미적거리던 방역당국을 보면서 의료계에선 ‘청와대 하명만 기다리는 듯하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교육부는 더하다. 전면등교와 정상등교,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적용과 주 2회 자가검사 등을 놓고 적용한다고 했다가 반발에 밀려 말 바꾸기 일쑤였다. 지난 2년간 정부와 호흡을 맞춰 코로나19 대응 전면에 섰던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돌연 일상회복지원위윈회 위원직을 사퇴한 것도 정부의 무책임과 비겁한 양태를 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안을 결정한 정부에 반발하면서 지난 16일 “거리두기에 대해서는 더이상 말씀드리지 않으려 한다. 정부에서 들을 것 같지도 않다”며 위원직을 내려놨다. 여러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장은 이미 지옥인데 정부가 자문위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방역 레임덕’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이 반대했던 거리두기 조정안이 나오고, 이조차도 이전과 다르게 3·9 대선 이후까지 3주간 시행한다고 하면서 ‘정치 방역’, ‘방역 포퓰리즘’이란 말까지 돈다. 나라 안팎 상황은 살얼음판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매주 두 배씩 뛰면서 급기야 20만명을 코앞에 두고 있다. 재택치료자도 23일 0시 기준 52만 1294명으로, 일주일 사이 20만명이 늘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가시화하면서 세계 증시가 요동치고 국제 유가는 고공행진이다. 그야말로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 위기)이 오고 있다. 정부는 청와대만 바라보고 대선판에 호흡을 맞추며 낙관론을 펼 때가 아니다. 무책임해서도, 비겁해서도 안 된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에서라면 더더욱.
  • ‘재앙의 도시’ 방불…12㎞ 상공까지 치솟은 에트나 화산재 기둥

    ‘재앙의 도시’ 방불…12㎞ 상공까지 치솟은 에트나 화산재 기둥

    유럽 최대 활화산인 이탈리아 에트나산이 또 분화했다. 지난 11일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 분화다. AP통신은 21일(현지시간) 지중해 시칠리아섬 동남부 에트나산이 분화해 한때 비행 주의 경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에트나산 남·동사면 분화구에서 시뻘건 용암이 뿜어져 나왔다. 이탈리아지질화산연구소(INGV)에 따르면 자갈이 뒤섞인 화산재 기둥은 12㎞ 상공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카타니아 국제공항이 한동안 폐쇄됐다. AP통신은 이날 오전 화산재가 온 하늘을 뒤덮자 이탈리아 당국이 주변 지역에 비행 주의 경보를 발령하고 공항을 폐쇄했다고 전했다. 용암분출은 오후가 돼서야 멈췄다. 다행히 이번 분화로 사람이 다쳤거나 건물이 파손됐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에트나산은 높이 3324m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활화산이다. 최소 2700년 전부터 분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1669년 폭발 때는 에트나산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시칠리아 동부 최대도시 카타니아 일부를 덮쳐 마을이 쑥대밭이 됐다. 1983년에는 용암의 흐름을 바꾸기 위해 다이너마이트가 동원됐을 정도로 분화가 위협적이었다. 1992년 분화 때는 용암이 몇 달 동안이나 그치지 않아 군대까지 나서서 흙벽을 쌓아 올렸다. 1998년 이후에만 200차례 이상 분화했을 정도로 에트나산은 그 활동력이 왕성하다. 유네스코(UNESCO)도 에트나산의 지질학적 연구 가치를 인정해 2013년 6월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에트산은 지난 11일 올해 들어 처음으로 분화했다. 화산재 기둥이 최대 10㎞ 높이까지 솟아올랐을 만큼 강력한 분화였다. 현지 공영방송 라이(Rai)뉴스가 “근래 보기 드문 장관”이었다고 표현했을 정도다. 그날 분화는 시칠리아섬과 가까운 본토 칼라브리아주 일부 지역에서도 목격됐다. 근래 이 정도 규모의 분화는 2015년과 작년에 각각 한번 관측된 바 있다. 11일 분화 과정에서는 분화구 위로 번개가 치는 화산 번개 현상도 관측됐다. 붉게 타오르는 화산 위로 번쩍이는 번개가 마치 지옥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INGV 화산학자 보리스 벤케 박사는 “화산 번개는 격렬한 화산 분화나 화산이 물 근처에 있을 때 발생하는 매우 드문 현상이다”라면서 “에트나 화산에서는 지난해와 2013년, 2015년에 화산 번개가 관측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 고액 알바, 나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공범?

    고액 알바, 나도 모르게 보이스피싱 공범?

    ‘고액·고수익 아르바이트 모집’이라는 문구에 끌려 채권 추심이나 현금 전달 등의 업무에 지원했다간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공범이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경찰청은 21일 보이스피싱 조직이 청년층 구직자를 대상으로 고액·고수익 아르바이트 모집을 공고한 뒤 지원자들을 현금 수거책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청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의자의 연령대별 통계를 분석한 결과 피의자 2만 2045명 가운데 20대 이하가 9149명(41.5%), 30대가 4711명(21.4%)으로 20·30대가 전체 6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나 포털사이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카페 등에 글을 올려 건당 수십만 원 등의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청년 구직자를 현혹했다. 또 단순 심부름이나 택배, 사무보조인 것처럼 소개해 놓고 실제 연락하면 “해당 업무는 마감됐으니 대출금 회수 일을 하라”는 식으로 말을 바꾸기도 했다. 경찰청은 “계좌이체 시스템이 원활한데도 현금을 수거하는 업무를 요구하면 처음부터 의심해야 한다”며 “자칫 ‘인간 대포통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고 경찰청이나 고용노동부 등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 세종문화회관 제작극장으로 변신 꾀한다

    세종문화회관 제작극장으로 변신 꾀한다

    예산난에 허덕이는 세종문화회관이 자립률을 높이기 위해 제작극장으로 변신을 꾀한다. 산하 예술단의 공연을 양적으로 늘릴 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도모한다. 또한 공연장 리모델링으로 전용성과 기능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21일 2022 세종 시즌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회성 대관 중심 극장이 아닌 제작극장으로 전환하고, 예술단 운영방식을 개선해 프로페셔널한 제작 집단으로서 정체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3개 과제는 ▲제작극장으로의 전환 ▲예술단 운영방식 개선 ▲복합문화공간 조성이다. 안 사장은 “과거에는 극장끼리 경쟁하면 됐지만, 코로나19 이후 유통 플랫폼에 넷플릭스 등과 같은 새로운 경쟁자가 등장했다”며 “디지털 유통 플랫폼이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고민을 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세종문화회관의 대표 콘텐츠 부재, 전용성으로 무장한 다른 공연장들의 등장, 임대 수입 하락 등으로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고 극장의 자립률이 22% 수준에 불과하다”며 운영전략 변경 이유를 밝혔다. 국악관현악, 무용, 합창, 뮤지컬, 연극, 오페라 등 6개의 전문예술단체를 보유한 세종문화회관은 고유 콘텐츠 확보에 나선다. 이를 위해 세종문화회관은 ‘봄 시즌’과 ‘가을·겨울 시즌’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여름에는 동시대 최고의 아티스트들을 만나는 컨템포러리 시즌(Sync Next)을 운영한다. 프로그램 공개와 티켓 오픈 또한 기존 연 단위에서 시즌별로 나눠 순차 오픈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각 시즌별 정체성을 강화하고, 시즌별 프로그램과 운영의 집중도를 높임으로써 관객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함이다. 이번 봄 시즌 공연은 모두 9편으로 모두 61회 걸쳐 열린다. 먼저 서울시극단은 연극 ‘불가불가’를 선보인다. 1982년 쓰인 희곡은 이철희 연출가 특유의 위트와 시각으로 재해석돼 관객과 만난다. 이밖에 국악관현악단 ‘정화 그리고 순환’, ‘전통과 실험-동해안’, 서울시합창단 ‘봄볕 그리운 그 곳’, ‘쁘띠 콘서트’, 서울시뮤지컬단 ‘지붕위의 바이올린’, 서울시무용단 ‘일무’, 세종체임버시리즈 ‘디어 슈베르트’ 등도 진행된다. 리모델링은 공간의 전용성과 기능성 확보, 그리고 7개의 전속 예술단체를 보유한 제작극장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세종문화회관은 2003년 리모델링 후 무대기계, 조명, 음향, 영상시설 등의 부분적인 설비교체에 의존해 현재까지 공연장을 사용하다 보니 대형 공연 진행에 크고 작은 불편을 겪어왔다. 공연예술 발전에 맞춰 공연장 규모 조정도 추진한다. 현재 세종문화회관이 보유한 대극장(3022석), M씨어터(609석), S씨어터(가변형)는 최신 트렌드 작품 제작 규모에 한계가 있어 이를 보완하게 되며, 전속 예술단을 위한 연습공간도 확충하게 된다. 또 세종문화회관의 새로운 기업이미지(CI)도 선보였다. 새로운 CI는 건물 전면부 기둥, 무대 막, 한글 창제 원리 등을 형상화시켰다. 안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은 극장 운영형태로만 봤을 때 전무후무한 극장이라 벤치마킹할 유사사례를 찾기 힘들다”며 “재산권이 서울시 소유이고 무언가를 바꾸기 위해서는 시의회의 동의도 구해야하고 예술단과의 조율이 필요한 어려운 상황이다. 자체 제작 작품을 1.5배 늘리고 순수 예산을 2배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 ‘고액 알바’ 지원했다가 보이스피싱범 된다…청년층 알바 피싱 주의

    ‘고액 알바’ 지원했다가 보이스피싱범 된다…청년층 알바 피싱 주의

    ‘단기간 고수익 아르바이트 모집, 단순업무, 초보·대학생·주부 가능, 4대 보험·퇴직금 지급, 불법 아님’ 이같은 문구에 현혹돼 고수익 아르바이트 모집에 응했다간 보이스피싱범이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경찰청은 21일 전화금융사기 조직이 청년층 구직자를 대상으로 고액·고수익 아르바이트 모집을 공고한 뒤 지원자들을 현금 수거책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청이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의자의 연령대별 통계를 분석한 결과 피의자 2만 2045명 가운데 20대 이하가 9149명(41.5%), 30대가 4711명(21.4%)으로 전체 6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주로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나 포털사이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터넷 카페 등에 글을 올려 건당 수십만 원 등의 고액 아르바이트를 미끼로 청년 구직자를 현혹했다. 또 단순 심부름이나 택배, 사무보조인 것처럼 소개해 놓고 실제 연락하면 “해당 업무는 마감됐으니 대출금 회수 일을 하라”는 식으로 말을 바꾸기도 했다. 경찰청은 “인터넷뱅킹 등 계좌이체 시스템이 원활한데도 현금을 수거하는 업무는 처음부터 의심해야 한다”며 “자칫 ‘인간 대포통장’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하고 경찰청이나 고용노동부 등에 즉시 신고해 달라”고 밝혔다.
  • “일본이 똑바로 안하니 한국이 기어오르는 것”...日자민당 최고위 인사 또다시 망언 [김태균의 J로그]

    “일본이 똑바로 안하니 한국이 기어오르는 것”...日자민당 최고위 인사 또다시 망언 [김태균의 J로그]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일본 보수우익 세력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극우 여성 정치인 다카이치 사나에(61)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한국에 대해 “기어오른다”는 속된 표현을 써가며 비하했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파벌 이해관계 등 당내 역학 구도에 따라 다음 번에라도 총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인물이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지난 19일 자신이 차기 총리가 되더라도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의 위패가 안치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날 도쿄도에서 열린 ‘야스쿠니 신사 숭경봉찬회’라는 극우단체 주관 심포지엄 강연에서 야스쿠니 참배에 대한 한국, 중국 등 주변국 반발을 겨냥, “(우리가) 야스쿠니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는 등 어정쩡하게 하니까 상대가 기어오르는(つけ上がる) 것”이라고 말했다. ‘つけ上がる’라는 일본어 동사는 ‘상대방이 점잖거나 잘해주는 것을 악용해 버릇없이 굴다’, 즉 우리말 속된 표현으로 ‘기어오르다’라는 의미를 갖는 말이다. 그는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주권 국가의 대표자로서 선인에게 존숭(존경·숭배)의 마음을 갖고 감사의 정성을 바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당연한 것을 계속 해나가면 주변(한국 등 관련국)이 점점 바보같이 되어 불평을 그만두게 되지 않을까 낙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망언을 이어갔다. 강연에 나온 ‘참배를 중간에 그만두었다’는 부분은 고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 아베 전 총리 등이 야스쿠니 직접 참배를 감행했다가 국내외 반발이 거세지자 이후에는 공물만 바치는 정도로 후퇴했던 사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계를 대표하는 극우 역사 수정주의 정치인인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과거 총무상 시절에도 야스쿠니 신사 제례 등에 맞춰 직접 참배를 계속했던 인물이다.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총리) 선거에 출마했을 때에도 “나에게는 신교(종교)의 자유가 있다”며 총리가 될 경우 국내외 반발에 아랑곳없이 야스쿠니 참배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 나라현을 기반으로 하는 9선의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자위대(군대) 보유 명기 등 일본을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 바꾸기 위한 ‘평화헌법 9조 개정’의 개헌을 주창해 왔다. 방송 캐스터 출신으로 아베 내각에서 4년 반에 걸쳐 총무상을 지냈다. 식민지 지배와 침략전쟁을 사죄한 1995년 ‘무라야마 담화’를 부정한 것은 물론이고 일본군 위안부 만행에 대한 왜곡 발언도 계속해 왔다. 자민당 정조회장은 당의 정책과 법안을 총괄하는 자리다. 지난해 총재 선거에서 자신과 이념 성향이 맞는 다카이치를 적극적으로 밀었던 아베는 기시다가 선거에서 승리하자 그에게 압력을 가해 다카이치를 당 2인자인 간사장 자리에 앉히려고 했지만, 기시다의 거부로 실패했다. 이 일은 아베와 기시다의 사이가 냉랭해지는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 “네덜란드로 올래?” 스휠팅 제안에 폰타나 “차라리 은퇴”

    “네덜란드로 올래?” 스휠팅 제안에 폰타나 “차라리 은퇴”

    메달의 영광을 위해 국적을 쉽게 바꾸기도 하는 시대지만 아리안나 폰타나(32·이탈리아)는 그럴 생각이 없는듯 하다. 자국 연맹과 갈등을 겪으며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이탈리아인으로서의 자부심이 남다른 폰타나다. 폰타나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500m 금메달, 1500m 은메달을 목에 걸며 자신의 통산 메달을 11개로 늘렸다. 2006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처음 이름을 알린 16세 소녀는 4번의 올림픽을 거쳐 통산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5개로 역대 쇼트트랙 최다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은퇴해도 이상할 것 없는 나이에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 이번 올림픽에서 폰타나는 자국 연맹과의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평창올림픽 이후 남편을 코치로 두는 것 때문에 갈등을 겪었던 것. 폰타나는 지난 7일 500m 금메달을 딴 후 “복도에서 이탈리아 빙상연맹 관계자들을 만났지만 그들은 내게 다가오지도 않았고, 축하 인사도 건네지 않았다”며 “내가 베이징에 있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갈등을 외부로 드러냈다. 폰타나가 500m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고 크게 포효한 것도 이런 울분을 토해내기 위해서였다. 폰타나는 “연맹은 내가 남편을 코치로 둔 것에 대해 그다지 지지하지 않았다”며 “우리는 남편이 훌륭한 코치라는 걸 증명했다. 그건 최고의 선택이었고, 남편을 내 옆에 둔 것이 가장 좋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폰타나가 1500m 은메달을 딴 후 공식 인터뷰에서는 이와 관련한 질문이 나왔다. 한 외신 기자가 폰타나의 연맹과 관련해 언급한 발언과 함께 “연맹을 바꿀 계획이 있냐”고 물었다. 폰타나는 “나라를 바꾸는 걸 묻는 거냐”며 질문에 대해 재차 확인했다. 폰타나가 대답을 시작하기 전 쉬자너 스휠팅(25·네덜란드)이 끼어들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시차 때문에 피곤함을 호소하던 스휠팅은 눈을 번쩍 뜨고는 “원한다면 네덜란드 팀에서 뛸 수 있다”면서 “그러면 엄청난 쇼트트랙팀이 될 것”이라고 영입작전에 나섰다. 스휠팅의 갑작스런 제안에 폰타나는 물론 통역기를 통해 이야기를 듣던 최민정(24·성남시청)도 웃음을 보였다. 폰타나는 “고맙지만 나는 이탈리아인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내가 계속 스케이트를 탄다면 이탈리아를 위해서 계속 이탈리아 선수로 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바꾸기보다는 그냥 차라리 은퇴하겠다”고 못 박았다.이번 올림픽에서 폰타나와 최민정, 스휠팅은 모두 평창 때 금메달을 땄던 개인 종목을 또 제패하며 세계 여자 쇼트트랙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폰타나는 “우리가 4년 전과 마찬가지로 같은 경기에서 이런 결과를 도출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했고, 스휠팅 역시 “두 선수와 함께 경쟁하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남겼다. 여자 쇼트트랙 삼국지를 쓰고 있는 이들이지만 4년 뒤에도 또 이 조합이 그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폰타나가 나머지 2명과 나이 차이가 조금 있기 때문이다. 폰타나는 ‘4년 뒤의 경쟁’에 대해 묻자 “3명이 출전한다면 훌륭하지 않을까 한다”면서도 “지금으로선 꿈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실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 [시론] 페미니즘을 지워 버리는 시대/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

    [시론] 페미니즘을 지워 버리는 시대/황연주 젠더정치연구소 여·세·연 사무국장

    연일 여성가족부 폐지를 이야기하는 정치인들의 말이 나오고 있다. 이는 정부 부처 역할과 기능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성이 일상에서 겪는 구조적 차별, 폭력의 현실과 이를 바꾸기 위해 싸워 온 역사도 함께 지워 버리는 문제다. 정치인들은 이미 여성은 남성과 평등하기 때문에 여성·성평등 정책은 역차별이며, 이 때문에 남성들이 힘들다고 말한다. 정치권이 나서서 페미니즘을 왜곡하고 조롱하는 동안 일상의 차별은 심화됐고, 폭력은 놀이가 됐으며, 담론은 후퇴했다. 정치인들이 주장하는 20대 남성들이 겪고 있는 위기는 그들만의 위기가 아니다. 전 지구적 감염병과 기후위기, 고용 불안정, 신자유주의와 양극화, 돌봄 공백 등은 모두 연결돼 있다. 여기에 “더이상 없다”고 주장하는 구조화된 성차별이 더해져 여성의 현실은 악화를 거듭하고 있지만 정치는 무엇을 대안으로 제시했는가. 불평등에 불평등을, 차별에 차별을 대안으로 내놓았다. “인권을 보장하고 정의가 구현되는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사회적 약자, 소수자와 소외계층을 배려하고 보호”한다는 국민의힘 윤리강령과 “사회적 약자를 비하함으로써 국민통합에 역행하는 언행을 하지 아니한다”는 윤리규칙을 당대표와 대통령 후보 및 캠프가 위반했다. 4·7 재보궐선거 이후 여성·페미니스트 시민을 배제하는 국민의힘 전략이 유효한 득표 전략인 듯 따라 하는 더불어민주당 일부 정치인들의 행태도 다르지 않다. 지금의 정치가 실패한 자리에는 차별과 폭력이 있었다. 더 많은 의석수를 위한 위성정당 사태, 잇따른 광역자치단체장의 권력형 성범죄, 기득권을 공정이라고 믿은 86세대의 오만함을 보인 조국 사태 등이 그랬다. 자신들의 안위와 권력을 위해 정치 내부에서 물어뜯는 싸움을 하며 지지자들을 동원하는 동안 정치 바깥에 있는 이들은 배제됐다. 그동안 수많은 소수자들은 다수의 권리라는 이름으로 최소한의 권리마저 박탈당하는 상황에 놓였다. 배제된 이들의 이야기가 반영된 정책이 마련되고 실현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페미니스트 관점이다. 페미니스트 관점으로 정치와 정책을 재구성한다는 것은 그동안 정상가족·이성애자·비장애인·기득권 남성을 중심으로 설계된 정책을 뒤집고 모두가 평등한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정책을 만들어 내는 걸 의미한다. 전 지구적 위기에 맞서 대전환이 필요한 2022년에 치러지는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생태·공존·연대를 상상하고 만들어 내는 정치, 즉 페미니스트 정치를 이야기해야 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나를 위해”에 없는 ‘나’와 공동체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에 없는 ‘내일’을 페미니스트 정치는 제시한다. 기후위기와 감염병, 돌봄과 공동체 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페미니스트 관점이, 페미니스트의 정치적 개입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후보들과 거대 양당 남성 정치인들은 모른다. 일부 보수화된 남성 집단만을 유효한 유권자로 상정하고 이들을 공략한 결과는 그 어떤 문제도 해결해 주지 않을 것이다. 오늘을 살아가며 내일을 만들어 가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시대다. 그럼에도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많아진다면 지금의 어려움, 막막함, 외로움도 덜어질 터다. 118개의 단체가 ‘2022 페미니스트 주권자 행동’을 시작한다. 우리는 제한된 선택지 안에서 표만 던지는 유권자가 아니라 기득권 정치에 균열을 내 새로운 정치를 만드는 주권자로서 남성 가부장 정치에 맞서 세상을 바꿔 왔다. 언제나 유효한 ‘표’로 계산되지 않았던, 의도적으로 정치에서 지워졌던 여성·페미니스트들의 말과 행동은 결국엔 역사를 바꿔 왔다. 차별과 혐오, 증오선동의 정치에 함께 맞서 오늘과 내일을 만들어 가길 기원하며.
  • 땀 흘린 만큼 얻는다… 딸기·버섯·곤충 키워 금맥 캐는 2030 농부들

    땀 흘린 만큼 얻는다… 딸기·버섯·곤충 키워 금맥 캐는 2030 농부들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을 구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가 된 상황에서 일부 청년들이 농촌으로 눈을 돌려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다. 무한 경쟁의 궤도에 올라타는 대신, 자연과 호흡하며 땀 흘리는 만큼 소득을 얻는 정직한 방식을 선택한 것이다. 무리한 투자로 대박을 꿈꾸기보다 신중한 귀농으로 삶의 터전을 일구는 청년농부 3명을 만나 봤다.대학에서 이벤트 연출을 전공한 박태준(26)씨는 지난해부터 충남 논산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전공에 대한 확신이 줄어들 무렵 딸기농장을 방문하면서 딸기와 인연을 맺게 됐다는 그는 ‘딸기의 본고장’ 논산에서 ‘비타베리’라는 신품종으로 도전장을 냈다. ●‘이벤트 연출’ 전공 대학생, 농부 되다 지난 7일 만난 박씨는 “농사 노하우를 가진 분이 많다는 점에서 논산은 청년에게 좋은 선택지”라면서 “하지만 1차 생산만으로는 발전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6차 산업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6차 산업은 우리 농산물로 농부가 직접 제품을 만들고 농촌과 제품을 체험하고 즐기는 산업을 말한다. 실제 그의 농장에서는 단순 체험에서 나아가 직접 수확한 딸기로 아이스크림 만들기, 빵 만들기 및 각종 레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박씨의 전공과 레크리에이션 자격증을 활용해 기존 농장들과 차별화한 것이다. 박씨는 물량에서 승부를 보지 않고 개수를 줄여 크고 달콤한 딸기를 내놓는 데 주력한다. 당일 수확, 당일 판매도 그가 정한 원칙 중 하나다. 저장고에 넣어 두고 판매하는 것은 양심을 파는 일이라는 판단에서다. 박씨는 “비타베리는 딸기계의 ‘샤인머스캣’이라 불릴 정도로 식감, 향, 당도, 모양 등에서 우수한 면이 많다”면서 “딸기 농사 베테랑인 이웃의 피드백, 논산 농업기술센터의 교육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꾸준히 특수품종을 재배해 향후 청년 농부들에게 그의 노하우를 나누는 것이다. 박씨는 일반 딸기보다 크기가 큰 ‘킹스베리’ 품종에도 도전할 예정이다.●호주서 2년 경험… 금맥 찾는 청년농부 경북 문경에서 표고버섯 농사를 짓는 귀농 3년차 이현호(30)씨는 대학 졸업 후 2년간 호주 농장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농업의 매력을 느낀 청년농부다. 지난 5일 문경시산림조합버섯배지센터에서 만난 이씨는 “일찍 일어나서 일하는 만큼 여가시간이 주어지고 육체적인 노동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귀국 후 농협 청년농부사관학교에서 기초교육을 받으며 귀농 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버섯 재배단지를 소개하러 온 문경시장과의 만남이 인연이 돼 버섯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씨는 버섯이 단위면적 대비 소득이 높고 시설비가 적게 들어간다는 점을 장점으로 봤다. 그중에서도 표고버섯을 선택한 건 단가도 적정 수준이고 수요도 꽤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처음 들어가는 비용도 원재료인 사각 배지와 재배단지 임대료가 전부였다. 그는 연고가 없던 문경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의용소방대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단체 활동에 참여했다. 이씨는 “지방자치단체나 기술센터에는 없지만 일반인들에게만 있는 노하우를 얻는다”면서 “소심한 성격일지라도 활동을 통해 한 사람이라도 알면 큰 도움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씨의 농장 경영철학은 꾸준함이다. 버섯은 연중 생산되는 작물인 만큼 성실함을 체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동도 꾸준히 하고 있다. 그는 “영농일지 기록용으로 시작한 SNS였지만 계속하다 보니 이를 통해 판매 활로가 개척되고 각종 매체와의 연락망이 돼 홍보에 도움을 얻는다”고 활짝 웃었다. 이씨의 최종 목표는 호주에서 본 6차 산업을 구현하는 것이다. 그는 “직접 농사를 짓다 보니 꿈의 현실화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아직 농업계는 블루오션이니 좋은 기회가 있을 때 나이라는 무기로 망설임 없이 도전하길 바란다”며 귀농을 권했다.●식용곤충으로 세상을 이롭게 부산 강서구에서 6년째 식용곤충농장을 운영하는 이경훈(30)씨. 이곳에서는 갈색거저리부터 아메리카 왕거저리 그리고 다소 낯선 흰점박이꽂무지까지 다양한 곤충을 볼 수 있다. 의생명과학을 전공한 그는 애초 실험실 연구원을 꿈꿨다. 그러다 우연히 식용곤충을 접하고, 색다른 창업을 결심했다는 그는 30여개의 곤충 농장을 방문하며 자신만의 답을 찾으려고 했다. 이씨는 “곤충농장의 핵심은 발효톱밥”이라면서 “재료를 바꿔 보기도 하고, 발효 방법을 바꾸기도 했다”고 말했다. 식용곤충에 대한 사람들의 거부감 역시 넘어야 할 산이었다. 이씨는 “면전에서 더럽다거나 이런 걸 왜 먹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면서 “남들은 주얼리나 옷처럼 예쁘고 좋아 보이는 것을 파는데 내 것은 왜 이럴까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씨는 이런 말을 들을 때도 포기하기보다는 홍국균을 활용한 톱밥을 개발해 곤충의 약효를 증진하고, 귀여운 캐릭터를 활용하며 소비자에게 다가갔다. 그는 곤충 먹이를 손수 만들고, 다음날은 건강즙과 환을 가공하고, 종종 학교에 진로 교육도 나간다. 매일 다른 하루가 펼쳐지는 직업을 가지고 싶었다던 이씨에겐 꿈의 직장을 찾은 셈이다. 앞으로의 목표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단백질이 부족한 사람들을 돕는 것이다. 이씨는 “정직하게 차곡차곡 쌓아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곤충 관련 인재 양성에 조금 더 힘써서 사람을 모으고 수익 구조를 만들어 단단한 기업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현정(사회학과 3학년) 오유진(화학과 4학년) 성대신문 기자
  • [씨줄날줄] 연말정산과 과세표준/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연말정산과 과세표준/전경하 논설위원

    ‘13월의 월급’이라는 연말정산 기간이 돌아왔다. 연말정산은 지난해 낸 세금이 적정한지를 따지는 과정이다. 잘 준비하면 낸 세금을 돌려받지만 반대면 세금을 더 내야 하는 ‘13월의 폭탄’이 된다. 이걸 결정하는 기준이 과세표준이다. 과세표준은 총급여에서 근로소득공제액, 신용카드 사용액과 주택자금, 연금저축 등 특별소득공제 항목을 뺀 액수를 말한다. 내 과세표준이 1200만원, 4600만원, 8800만원 등으로 나눠진 구간의 어디에 속하는지가 중요하다. 1200만원 이하면 세율이 6%지만 1200만 초과~4600만원이면 세율은 15%로 껑충 뛴다. 예컨대 내 과세표준이 4000만원이라 하자. 산출세액은 1200만원의 6%에 해당하는 72만원에 1200만원을 초과하는 2800만원의 15%인 420만원을 합쳐 492만원이 된다. 여기에 다시 의료비, 보험료 등 세액공제를 받으면 최종 결정세액이 나온다. 세율은 8800만원(24%) 구간, 1억 5000만원(35%) 구간에서 훌쩍 뛴다. 과세표준은 2008년 전까지는 1000만원, 4000만원, 8000만원 등으로 구분됐다. 지금 기준이 정해지고 2010년까지 소득세율이 2% 포인트(최고세율 제외)씩 내렸다. 현 과세표준과 세율은 고소득자를 제외하고는 10여년 전 기준이다.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임금은 2016년보다 17.6% 올랐지만 근로소득세는 70.6%나 늘었다. 물가상승 등으로 소득이 늘어 상위 과표구간에 적용돼 세금이 늘어난 효과가 크다. 2010년대에 과세표준을 물가에 따라 조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으나 복지재원 염출 등의 필요성으로 무산됐다. 사실상 증세였다. 물가가 오르는 것은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19개국은 과세표준, 세율 등을 물가에 연동시켜 조정한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2010년 이후 매년 올랐다. 매년 과세표준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거다. 그래도 최소한 몇 년 단위로, 물가가 어느 수준 이상 올랐다면 과세표준을 조정해야 한다. ‘고소득자 감세’ 논란이 우려된다면 하위 과표구간만 조정하는 방안도 있다. ‘유리지갑’인 근로소득자들로부터 세금을 편하게 가져가려면 그 정도 노력은 당연하지 않겠는가.
  • “부모도 무서운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 부모들을 위한 공감과 응원의 책들

    “부모도 무서운 질풍노도의 시기” 사춘기 부모들을 위한 공감과 응원의 책들

    착하고 얌전한 줄 알았던 아이의 눈빛이 돌변하는 질풍노도의 시기, 부모의 혼란도 사춘기를 맞은 자녀 못지 않다. 게다가 아이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해 당황하고 고통스러운 부모들은 어느 나라나 비슷하기 마련. 국내외 전문가들이 부모와 사춘기 자녀가 좀더 가까이 마음을 들여다 보고 읽어낼 수 있도록 돕는 책들을 잇따라 냈다.●엄마도 좀! 살자-사춘기 자녀 때문에 미칠 것 같은 엄마의 아우성 -김민주 지음/지성사/240쪽/1만 8000원 대학에서 기악을 전공하고 20여년간 피아노를 가르쳤던 저자가 큰아들의 사춘기를 겪으며 아파하고 극복했던 경험을 풀어냈다. 통제불가의 사춘기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조차 없어 저자는 직접 아동학을 공부하고 부모교육상담사, 심리상담사, 분노조절상담사 자격증도 따며 공부했다. 이후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힘든 사춘기맘 마음세움연구소’를 세우고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사춘기 자녀 때문에 미칠 것 같은 엄마들의 모임(사미모)’ 카페를 만들어 비슷한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이 마음 터놓고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책은 ‘알아야 산다’, ‘변해야 산다’, ‘받아들여야 산다’, ‘성장해야 산다’ 등 네 가지 장으로 이어진다. 아이의 행동을 알지 못해 눈물 흘렸던 경험담을 녹여 아이의 문제 행동을 이해하고, 남편과 똘똘 뭉쳐 해결할 것을 당부하는것부터 아이를 바꾸려 하기 보다는 부모의 행동과 생각을 바꾸기를 당부하는 조언이 담겼다. 특히 아이가 누구보다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는 만큼 부모는 아이가 돌아오기를 끈기있게 기다리도록 강조한다. 특히 ‘아이들이 변하려고 마음먹는 때’를 ‘진정 사랑받는다고 느낄 때, 충분히 인정받는다고 느낄 때’라고 말하며 부모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인 기다림을 통해 아이를 신뢰하고 지지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사춘기는 부모도처음이라 -쑨징 지음/이에스더 옮김/프롬북스/344쪽/1만 6000원 중국의 국가2급 심리상담사이자 심리건강교육 고급지도사로 20여년간 청소년 심리지도 및 가정교육지도, 교사전문훈련 등을 해온 저자가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를 위한 심리 코칭 지식과 노하우를 전한다. 중·고등학교에서 청소년 심리상담을 해온 그가 직접 만났던 아이들 16명의 사례를 통해 각자 다른 사연과 문제 속에서도 교사와 부모의 도움을 받아 결국 자신을 찾고 사랑해가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특히 심리적으로 성숙한 사람일수록 성장과정에서 쌓였던 문제가 갑자기 튀어나와 심리적, 행동적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착한 아이, 얌전한 아이였던 아이들이 사춘기에 오히려 더 큰 문제를 일으키거나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아이여도 유년기와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되어 점점 악화되고 사춘기에는 정점에 다다라 일상생활도 불가능할 정도로 된 아이들을 상담으로 이끌었던 이야기를 그려냈다.●예민한 부모를 위한 심리 수업 -일레인 아론 지음/김진주 옮김/청림Life/288쪽/1만 5000원 비단 사춘기뿐만 아니라 아이를 키우는 전반적인 과정에서 부모는 많은 혼란과 시행착오를 겪는다. 특히 유독 육아를 힘들어하는 부모들도 있다. 책 ‘타인보다 더 민감한 사람’(2017) 등으로 타고난 기질로서의 민감성을 처음 발견하고 예민한 사람에 대한 인식을 바꾼 저자가 이번에는 예민한 부모들에 대해 들여다 봤다. 예민한 부모는 시각과 청각, 촉각 등 모든 감각들을 항상 곤두세우고 있어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정보를 찾아내고 아주 사소한 차이까지 발견할 수 있지만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저자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고 번아웃에 빠지지 않도록 예민한 부모가 자신을 잘 돌볼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소개한다. 우선 자신이 예민한 부모인지를 먼저 알아채는 것도 중요하다. 매 순간 ‘나는 좋은 부모일까’ 고민하는 이들에게 책은 충분히 훌륭한 부모가 될 수 있다고 응원하며 먼저 부모 자신의 마음을 살펴볼 수 있도록 하고서 그 길을 안내한다.
  • “홀로코스트는 인종 문제 아냐” 우피 골드버그 2주간 출연 정지

    “홀로코스트는 인종 문제 아냐” 우피 골드버그 2주간 출연 정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유명 배우이자 방송 진행자 우피 골드버그가 공동 진행하는 ABC 방송의 인기 토크쇼 ‘더 뷰’를 시청하던 이들은 귀를 의심해야 했다.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흑인 여배우인 그녀가 홀로코스트(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량 학살)를 두고 ‘두 그룹의 백인들’이 관여된 문제라며 홀로코스트가 “인종(차별) 문제가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했기 때문이었다. 아카데미상 수상자이기도 한 골드버그는 2007년부터 이 프로그램을 공동 진행해 왔는데 테네시주 맥민 카운티 교육청이 유대인 작가 아트 슈피겔만의 책 ‘쥐(Maus)’에 누드와 욕설 등이 포함됐다는 이유로 교과 과정에서 제외하기로 한 결정에 대한 의견을 나누다 문제의 발언을 하게 됐다. ‘쥐’는 만화 형식으로 홀로코스트를 다뤄 1992년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방송 후 몇 시간 만에 첫 번째 사과를 했다. “어제 방송에서 말을 잘못했다. 홀로코스트는 인종(차별)에 관한 문제가 정말 맞다. 왜냐면 히틀러와 나치가 유대인들을 열등한 인종으로 여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은 신중해야 하고, 내 발언도 마찬가지”라며 “내 발언을 후회하고 수정한다. 유대인 공동체와도 입장을 같이 한다”고 했다. 그런데 그 뒤 유명 심야 토크쇼인 CBS 방송의 스티븐 콜버트가 진행하는 ‘레이트 쇼’에 출연해 해명하려다 오히려 논란에 기름을 끼얹었다. 그녀는 나치가 거짓말을 했으며, 인종이 아닌 민족과 관련해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 것이었다. ABC 방송은 골드버그가 자신의 “그릇되고 상처주는 발언”으로 출연 금지 처분을 달게 받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킴 고드윈 ABC 방송 회장은 지난 1일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골드버그가 사과했지만, 그녀에게 시간을 두고 발언의 여파를 숙고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우리 방송국 전체는 유대인 동료와 친구들, 가족들, 공동체와 연대한다”고 말했다. 골드버그가 구설수와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9년 폴란드계 프랑스인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과거 미성년자 성폭행 의혹이 불거졌을 때 “진짜 성폭행은 아니다”고 엄호에 나섰다가 역풍을 맞았다. 또 미투(Me Too·나도 고발한다) 운동이 촉발된 후 미국의 유명인사 중 처음 유죄 선고를 받았던 코미디언 빌 코스비를 옹호했다가 문제가 되자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 대선 한달여 앞두고 정치 영화 봇물...흥행 성공할까

    대선 한달여 앞두고 정치 영화 봇물...흥행 성공할까

    대선을 한달 남짓 앞두고 영화계에도 격동의 근현대사를 다룬 정치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한다.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운 정치인의 실화 영화부터 다큐멘터리, 최근 정치 상황을 다룬 작품들이 2월 내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26일과 27일에는 김대중 던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두편의 영화가 연이어 개봉했다. 26일 개봉한 영화 ‘킹메이커’는 1961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국회의원 당선부터 처음 대통령 후보가 된 1970년 신민당 대선 후보 경선까지 김 전 대통령의 선거 도전사가 그대로 스크린에 옮겨졌다. 그와 함께 했던 선거 참모 엄창록의 실화를 바탕으로 세상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김 전 대통령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27일 개봉한 김진홍 감독의 다큐멘터리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도 김 전 대통령에 관한 작품이다. ‘킹메이커’에서 주로 다뤘던 1970년 대선 후보 경선 이후를 다룬다. 독재에 맞선 정치 신인에서 전두환 신군부의 내란음모 조작 사건으로 사형수가 되고, 다섯 번의 죽을 고비를 넘겨 3전 4기 끝에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된 1990년대까지를 아우른다.유신 독재에 맞서 평화와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하게 살다 간 문익환 목사의 삶을 다룬 ‘늦봄2020’은 다음 달 10일 개봉한다. 문 목사는 1918년 만주 용정시에서 태어나 윤동주, 송몽규와 어린 시절을 함께 보냈고, 평양 숭실학교에서 장준하를 만나 친구가 됐다. 일제의 탄압으로 젊은 시절 윤동주와 송몽규를 잃은 그는 신학을 강의하고 성서를 번역하는 목사이자 학자로 살다가, 유신정권의 폭압 아래 장준하마저 잃고 50대 후반의 나이에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면서 ‘늦봄’이라는 호를 지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선정한 ‘2020년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에 이름을 올린 전주MBC의 동명 다큐멘터리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특히 이 작품에는 인공지능(AI) 기술로 복원된 문 목사의 목소리가 그 시대를 생생하게 재현한다. 같은 날 개봉하는 ‘나의 촛불’은 배우 김의성과 기자 주진우가 공동 연출한 다큐멘터리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에 맞서 수많은 시민이 광장으로 모였던 2016년의 촛불 시위를 돌아본다. 이 영화는 2018년 기획 돼 2019년 만들어졌지만 코로나 상황 등으로 인해 대선을 앞두고 개봉 하게 됐다. 특히 3월 대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의 인터뷰 등이 담겨 눈길을 끈다. 제작진은 “대선 후보 중에 안철수 후보만 사진이고 나머지 분들이 모두 영화에 나온다. 어쩌다보니 대선 후보가 다 출연했는데 약이될지 독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MBC 기자 출신 이상호 감독이 군사 쿠데타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전두환을 추적한 다큐멘터리 ‘전투왕’도 다음 달 18일 공개된다. 당초 지난해 12월 개봉 예정이었으나 전두환의 사망으로 공개가 미뤄졌다.
  • 전 부치는 명절, 지겹다고요?… ‘성평등한 설’ 위한 책 5권

    전 부치는 명절, 지겹다고요?… ‘성평등한 설’ 위한 책 5권

    ‘전 부치는 설’까지는 클리셰여도, 아무튼 명절은 만만하지 않다. 결혼을 했든, 하지 않았든. 간만에 가족들과 둘러 앉았다는 기쁨도 잠시, 누워있는 남자 형제에 손에 물 마를 날 없는 여자들의 모습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 휴식임과 동시에 부담스러운 대비한 ‘성평등한 설’을 위한 책 5권을 소개한다. 당장은 아니어도, 노력하면 도래할 그 날을 위해. ●증조모-할머니-엄마-나로 이어지는 여성의 삶… ‘밝은 밤’ 장편 소설 ‘밝은 밤’(문학동네)은 최은영 작가가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왔던 여성 4대의 삶을 담았다. 서른 두 살 지연이 이혼 후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찾은 곳 ‘희령’. 열 살 때 할머니 집에 방문하기 위해 잠깐 머물렀던 기억을 제외하면 낯선 곳에 가까운 그 곳에서 할머니와 이십 여년 만에 재회한다. 거기서부터 지연이 희령에서 새로운 생활을 이어나가는 현 시점의 이야기와 할머니에게 전해듣는 과거 시점의 이야기가 교차하며 전개된다. 이 이야기 형식의 특별한 점은, 과거의 이야기가 할머니의 입을 통해 직접적으로 풀려나오는 것이 아니라 할머니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지연이 재구성한 것이라는 데 있다.●미투 이후의 한국, 끝나지 않은 투쟁… ‘상냥한 폭력들’ ‘상냥한 폭력들’(동아시아)의 부제는 ‘미투 이후의 한국, 끝나지 않은 피해와 가해의 투쟁기’이다. 얼마 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통화 내용이 공개돼 ‘미투 2차 가해’ 논란을 불렀던 걸 떠올리면, 정말로 맞아 떨어지는 부제다. ‘미투 변호’의 최전선에서 피해자를 변호해 온 이은의 변호사가 굵직한 성폭력 사건들을 재구성했다. 저자는 변호사로서 ‘법’의 역할과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한편, 유독 성폭력 재판에서 법이 객관적으로 적용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사회적 진단을 내린다. 나아가 “가해자의 행위가 범죄로 인정되고 처벌을 받는 것과, 그 과정에서 피해자를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는 문화가 법조계 안에 제대로 안착해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128쪽)라고 말하며,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하고 지원할 수 있는 정책 방향을 제시한다.●그 남자들은 왜?… ‘페미니스트가 된 남자들’ ‘페미니스트가 된 남자들’(멜랑콜리아)은“스스로를 페미니스트로 선언한 일곱 남자들을 인터뷰했다. 남성으로서의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또 성별을 넘어 바라본 페미니즘의 지평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한 흔적들을 담았다. 각각의 남자들은 젠더 스터디 연구자(곽승훈), 페미니즘 활동가(이한), 언론 노동자(박정훈), 시인 및 돌봄노동자(서한영교) 등 서로 다른 직업들을 갖고 있다. 남초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안티페미니즘이 터져 나오는 사이 이들은 페미니즘이야말로 성별에 관계없이 ‘상생’을 가능케 하는 주의주장이란 사실을 깨달은 사람들이다. “시스젠더 남성이 너무나 완벽하게 ‘여성성’을 수행할 수 있으면, 그건 사회가 규정한 ‘여성성’이라는 것 자체가 반드시 여성에게만 부착되어야 하는 게 아니란 걸 보여주는 거잖아요. 이 사람도 하고 저 사람도 할 수 있는 거면 누구만 하라고 강요할 이유가 없죠.”(신필규 비온뒤무지개재단 활동가) 한국 사회를 뒤덮은 성역할 규정에 경종을 울리는 글이다.●결혼한 여자들의 페미니즘…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 비혼, 비출산 시대, 결혼한 여자가 ‘나’로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희생자나 조력자가 아닌 삶의 주체로서의 ‘아내’ ‘엄마’ ‘며느리’는 가능할까. ‘페미니스트도 결혼하나요?’(민들레)결혼한 여성으로서 끊임없이 이같은 질문에 부닥쳤던 열 명의 기혼여성들이 쓴 책이다. 고립육아를 하며 답답함을 느끼는 엄마, 시가에 대해 할 말 많은 며느리, 남편보다 더 많이 벌면서 가사와 육아까지 도맡은 직장인, 육아휴직 중인 전업주부, 아이를 키우며 할 수 있는 일을 찾다가 결국 회사를 차린 창업가 등이다. 책에서 저자들은 견고한 가부장제에 아주 작은 균열이라도 내보려 애쓴다. 가부장제의 ‘고인 물’이 되지 않기 위해, 아이들에게 잘못된 삶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 남편과 업무분담각서를 쓰는 방법에서부터 주 양육자 바꾸기, 시어머니와의 연대, 애 낳은 엄마의 ‘엄마기’ 선언, 집안에 나만의 공간 만들기, 결혼방학과 결혼졸업, 주부를 위한 월차 제도와 주 5일 근무제까지. 이번 설도 ‘성평등하기는 글렀다’는 체념에 접어든 이들에게 권하는 책이다.●나의 감정은 사소하지 않다… ‘마이너 필링스’ ‘마이너 필링스’(마티)는 한국계 미국 작가 캐시 박 홍의 자전적 에세이다. 저자는 은근하게 계속되어 끝내 내면화된 차별과 구별짓기가 한 개인의 마음속에 어떤 감정들을 남기는지 파고든다. “차별받는다고 느끼는 건 네 피해의식이야”라고 말하는 이들에게 저자는 이 책을 내민다. 퓰리처상 파이널리스트에 올랐으며, 각종 유력지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자서전 부문)을 수상했다.
  • 허석 순천시장 “시민들께 송구…막중한 책임감 갖고 매진할 터”

    허석 순천시장 “시민들께 송구…막중한 책임감 갖고 매진할 터”

    허석 순천시장이 순천시민과 공직자들에게 3년 7개월간 이어진 재판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허 시장은 28일 ‘시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오랜 시간 이어진 재판 과정에서도 끝까지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시민 여러분과 저를 믿고 각자의 역할을 다해주신 공직자 여러분께 한없는 감사를 드린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허 시장은 “지난 25일 기나긴 송사를 마무리했지만 저의 마음과 달리 송구함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 채 또 다른 갈등으로 이어질 것을 염려한다”며 조심스레 입장을 전달했다. 허 시장은 “17년 전 몸담았던 ‘순천시민의 신문’에서 인건비로 보조된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운영비에 사용했다는 이유로 재판에 회부됐다”며 “열악한 여건의 지역신문을 운영하는 동안 단 한 푼도 개인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지만, 대표로 재직했던 때의 책임감을 통감하며 갑작스러운 송사에도 성실히 임해왔다”고 그동안의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살아온 과거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허 시장은 “대학 시절부터 우리의 열악한 노동 현실을 바꾸기 위해 인천 등지를 누비며 7년간 노동 운동에 몸담았다”며 “이후 고향인 순천으로 내려와 새벽을 여는 ‘노동문제연구소’를 열고 부당한 일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무료로 노동상담을 했다”고 토로했다. 그 노동운동을 함께했던 후배들과 뜻을 모아 지역언론 진흥을 위해 창간한 것이 ‘순천시민의 신문’이다고 했다. 그는 “재정이 열악했기에 신문사 대표 월급 한 푼 받지 않고, 논술지도를 병행해 벌어들인 수입으로 신문사를 후원하며 후배들의 활동비를 보탰다”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하지만 보조금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직장의 개념보다는 지역언론 발전에 뜻을 두고 모인 공동체적 조직이었기에 제가 그토록 시민을 위해 부르짖었던 노동과 임금의 균형을 대표로서 더 섬세히 살피지 못했다”면서 “죄송하고, 부끄러운 마음이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러한 사정과 제가 걸어온 발자취를 두루 살펴 다시금 시민을 위해 뛸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내려주신 재판부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도 “이유와 경위를 불문하고 단체장으로서 불미스러운 사건에 이름을 올리고, 재판정을 드나드는 모습을 보여드렸던 점 너무나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죄했다. 허 시장은 “여러분 앞에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일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이다”고 확고함도 보였다. 그는 “비록 예상치 못했던 큰 언덕을 만났으나 시민 여러분과 공직자들이 보내주신 신뢰와 지지를 지팡이 삼아 무사히 넘어온 순간순간을 저는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며 “이번 경험을 마음 깊이 새기고 처음부터 새로 출발한다는 마음으로, 다시 순천을 위해 뛰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전보다 더 막중한 책임감으로 코로나19 대응과 민선 7기 마무리에 전념하고, 시민의 일상 회복과 살아나는 경제를 위해 시정에 집중하겠다”며 “남은 과제들을 마무리 짓고 더 큰 순천의 미래를 그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뛰는 순천의 여정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고집 않는다” 이재명의 기본시리즈 변천사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고집 않는다” 이재명의 기본시리즈 변천사

    최근들어 하루에도 수 차례씩 발표되는 여야 후보들의 공약들은 설에도 밥상 머리에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내세운 ‘기본시리즈(기본소득·기본주택·기본금융)’를 두고도 설왕설래가 오고갈 수 있다. 이 후보의 대표 브랜드였던 기본소득은 당초에는 실현가능성을 놓고 말들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문화예술·농어촌 분야 등 계층·분야별 기본소득으로 내용과 성격이 점차 바뀌고 있다. 당초 대선 예비경선 당시만 해도 이 후보의 기본시리즈는 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의 단골 비판 메뉴였다. 이 후보가 당내에서 여론조사 1위를 달리자 기본소득의 실현가능성을 놓고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등 다른 예비후보들의 집요한 공격이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 7월 3일 KBS 주관으로 열린 예비 후보들의 첫 TV토론에서 이 후보는 기본소득에 대해 “저는 아직 공약발표를 하나도 한게 없어서 기본소득이 1번이라 할 수가 없다”고 말했고, 예비후보들은 “말 바꾸기 아니냐”, “표리부동하다”며 맹공을 펼쳤다. 당시 기본소득의 실현가능성에 대한 공격이 계속 되자 이 후보가 슬그머니 꼬리를 내린 것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는 그러나 기본소득의 재원에 대한 비판이 계속 이어지자 “공약한 일 없다. 의제에 대해 순서에 따라 순차적 단계적 하겠단 말”이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기본소득의 개념이 자리잡히기 전에는 공격을 방어하기에 급급했다. 이후 이 후보는 같은 달 18일에 온라인 화상 기자회견을 통해 ‘전환적 공정성장’을 1번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전략으로 기본시리즈를 제시했다. 이어 22일에는 기자회견에서 기본소득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당시 이 후보는 “기본소득은 반드시 시행한다”며 “차기 정부 임기 내에 전국민에게 1인당 연 100만원(4인기구 400만원)을 소멸성 지역화폐 형식으로 지급하고 청년들에게는 추가로 100만원을 지급할 것”이라고 했다. 전국민 대상 기본소득의 경우 집권 2년차 연 25만원을 시작으로 매년 지급액을 확대, 임기 내에 연 100만원이라는 목표를 순차 달성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나머지 기본주택과 기본금융 시리즈도 순차적으로 발표됐다. 이 후보는 지난해 8월 3일에는 기본주택 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임기 내 기본주택 100만호를 포함해 총 250만호 이상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표 기본주택은 무주택자 누구나 건설 원가 수준의 임대료로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공공주택이다. 이어 같은 달 10일에는 국가의 보증으로 국민 누구나 1000만원 한도 내 연 1~2%의 저리로 장기대출이 가능한 정책인 기본금융을 발표했다. 이로써 이 후보의 기본시리즈가 본선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검증받게 된 것이다.하지만 기본소득은 안정적 재원 마련에 대한 의문점과 ‘선심성 포퓰리즘’이란 비판이 여야 안팎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다. 기본주택 역시 국토보유세 등으로 인해 공급이 위축되면 서민만 피해를 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기본금융은 시장경제 원리에 역행하는 시스템이라는 비판이 쇄도했다. 야권의 대항마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해 11월 본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컨벤션 효과를 이어가자, 이 후보는 지난해말 핵심공약인 ‘전 국민 기본소득’에 대해 “국민이 원하지 않으면 고집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경선에 이어 ‘말바꾸기 논란’이 다시 재현된 것이다. 그러나 지난 6일에는 다시 “누구나 인간다운 최소한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기본소득·주택·금융을 제도화하고 확대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내홍으로 혼란이 거듭되자, 자신의 대표 브랜드인 ‘기본시리즈’를 다시 꺼내 승부수를 띄운 것. 당일 MBC 100분 토론에서는 “증세 없이 가능하다고 본다. 기본소득도 소액이라면 현재 예산 증가분으로 충분히 감당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기본소득에 대한 반발 여론은 갈수록 거세졌고, 최근에는 계층·분야별 기본소득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청년 기본소득 연 100만원 지급에 이어 지난 20일 문화예술인 기본소득 연 100만원 지급을, 전날(19일)에는 6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장년수당 지급을 공약했다. 지난 25일에는 농어민 기본소득 연 최대 100만원을 공약했다. 특정 계층을 염두에 둔 기본소득을 통해 박스권에 갇힌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공약 쪼개기 꼼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언론에 따르면, 이 후보의 기본시리즈에 대한 서울시 유권자들의 인식이 대체로 부정적이며 “취지에 맞지 않거나 모럴 해저드 우려가 있다”는 취지의 보고서도 나왔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기본소득으로 인한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 국채발행이 불가피하게 되고 이는 결국 미래세대의 부담으로 전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국생산성본부, ‘2021 국가고객만족도’ 발표… 73개 업종 중 53개 고객만족도 상승

    한국생산성본부, ‘2021 국가고객만족도’ 발표… 73개 업종 중 53개 고객만족도 상승

    한국생산성본부가 주관한 ‘2021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 결과 병원 업종의 세브란스병원이 84점으로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지난해 국내 80개 업종, 333개 기업·대학·공공기관에 대한 국가고객만족도를 평가한 결과 78.1점으로 2020년의 77.0점에 비해 1.1점(1.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8년 NCSI 조사가 시작된 이후 역대 최고 점수다. 어려운 경제 여건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국내 기업들의 고객 중심 경영이 빛을 발하며 고객만족도 상승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고 한국생산성본부 측은 전했다. 고객만족도 상위 11위에는 세브란스병원을 포함한 병원 7개, 아파트의 삼성물산, 도시철도의 대구도시철도공사, 호텔의 롯데호텔, 지방은행의 대구은행이 이름을 올렸다. 경제 부문별로 살펴보면 전년과 비교가 가능한 14개 경제 부문 중 12개 경제 부문의 고객만족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전년과 비교가 가능한 전체 73개의 업종 중 지난해 대비 고객만족도가 상승한 업종은 53개 업종으로 전년도 34개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NCSI는 국내외에서 생산된 제품·서비스를 이용한 국내 소비자가 직접 평가한 만족 수준의 정도를 모델링에 근거해 측정·계량화한 지표다. 한국생산성본부는 매년 NCSI를 조사해 국가 차원의 품질 경쟁력 관리와 개별기업의 마케팅 전략 수립에 도움을 주고 있다. ●롯데홈쇼핑·우정사업본부 고객만족 활동 눈길 롯데홈쇼핑의 고객만족 활동은 크게 5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첫째 브랜드 엑스포다. 지난해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 간 태국 현지와 연계한 온·오프라인 수출 상담회를 진행했다. 태국 쇼케이스에 2000여명의 방문객이 찾았고, 현지 라이브커머스 동시 접속자 수는 2만명을 달성했다. 이를 계기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최적화된 판로 개척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둘째 롯데홈쇼핑 모델 ‘루시’다.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루시는 인공지능 기반 음성 표현 기술을 강화하고 실시간 소통 기능을 적용한 가상 모델이다. 롯데홈쇼핑은 루시를 고도화해 메타버스 쇼핑 환경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셋째 ‘완신 라이브’다. 롯데홈쇼핑은 창립 20주년을 맞은 지난해 5월 대표이사가 직접 출연하는 CEO 유튜브 소통 라이브 완신 라이브를 특별 기획으로 진행했다. 완신 라이브는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의 이름을 딴 유튜브 채널로, CEO와 임직원들이 비대면 쌍방향으로 소통함으로써 화합과 사기 진작에 기여했다. 넷째 ‘ESG위원회’ 출범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8월 환경경영 체계 구축, 사회적 책임 이행, ESG 경영 체계 확립을 골자로 한 ESG 경영을 선포했다. 또한 전문성과 독립성을 확보한 ESG위원회를 발족해 ESG 활동을 체계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다섯째 ‘고객만족위원회’의 결과를 매달 한 번씩 공유한다. 소비자의와 소통 개선 결과를 사내 인트라넷에 공유하고 옴부즈맨을 방영함으로써 시청자·소비자의 권익 보호와 불만 사항을 개선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용자 편의를 강화하고자 방문 접수 소포 서비스를 개선했다. 고중량 소포 분할접수 시 요금을 깎아주고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또한 비대면 픽업 도입과 사전결제 시스템을 개선했다. 우편물 접수 당일 20시까지 배달해주는 당일특급서비스도 선보였다. 아울러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비대면 접수를 활성화하고자 ‘무인 우편접수기’를 확대하고, 모바일·인터넷우체국을 통한 ‘간편사전접수 서비스’를 선보여 이용자들의 창구 대기시간을 줄였다. 우체국소포는 운송 전 과정에서 생성된 정보를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즉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배달 예고 사전 안내 및 배달 결과를 이용자의 스마트폰에 전송하는 푸시(Push) 메시지 서비스 ‘포스트 톡’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 앱을 통해 배달장소 변경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현했다. 정부 기관 처음으로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우체국콜센터는 방문소포 접수신청은 물론 민원상담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260여명의 상담사가 하루 평균 2만 8000여 인입콜을 처리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최고 수준의 익일배송률·반품회수율, 최저 수준의 운송사고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창구·집배분야 등 전 직원을 대상으로 현장 컨설팅 및 CS교육을 실시해 직원 친절도 향상을 위해서도 노력한다. 또한 4차 산업혁명에도 대응하고 있다. 대학 캠퍼스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무인우체국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는가 하면, 집배원 안전사고 감소와 근로 여건 개선, 대기환경 개선 등을 위해 기존 집배용 이륜차를 초소형 전기차로 바꾸기도 했다.
  • 원칙의 ‘킹’… “내 대의를 정의로”

    원칙의 ‘킹’… “내 대의를 정의로”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불과 43일 앞두고 대선을 소재로 한 정치 풍자극 ‘킹메이커’가 26일 개봉한다. 1971년 4월 제7대 대선 당시 박정희 대통령과 김대중 야당 후보 진영을 오가며 선거 전략가 역할을 한 엄창록씨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 영화다. 50년 전이지만 선거판 정치인들의 치열한 전략 싸움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야 후보 김운범 역을 맡은 설경구와 선거 전략가 서창대 역을 맡은 이선균을 최근 화상으로 만나 영화 이야기를 나눠 봤다. “각자의 대의를 정의로 만들기 위해 대립하는 것이 바로 선거 아닐까요?” 영화 ‘킹메이커’에서 정치인 김운범 역을 맡아 열연한 배우 설경구는 대통령 선거에 대해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한창 선거철인데 요즘 선거 과정을 보면 저희 영화와 닮은 지점들이 꽤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에 ‘정의는 승자의 것’이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반대 진영인 여당의 이 실장(조우진)은 ‘당신의 대의가 있듯이 나의 대의가 있다’는 말도 하죠. 이처럼 각 진영이 생각하는 대의를 정의로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대립하는 것이 선거 과정인 것 같습니다.” 영화는 각종 금권과 향응 선거가 판치던 1960∼70년대 선거판을 재현한다. 열세를 면치 못하던 김운범은 우연히 자신을 찾아온 서창대의 선거 전략으로 승리하고, 결국 당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다. 하지만 원칙을 중시하는 김운범과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서창대는 사사건건 대립한다. ‘스타일리시한 정치 영화’라는 수식어답게 변성현 감독은 빛과 그림자를 통해 이들의 극한 대립과 딜레마를 표현한다. “영화에는 대선 후보를 뽑는 중앙 무대 뒤편에서 거래를 하는 모습이 나오는데, ‘저럴 수도 있구나’ 싶더라고요. 저는 과정도 결과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적어도 현장에서는 올바른 목적을 위해 올바른 수단을 쓰는 영화판에서 일해서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김운범이 김대중 전 대통령을 모티브로 한 만큼 중압감도 컸다. 설경구는 “처음 시나리오에 캐릭터 이름이 ‘김대중’이었는데, 김운범으로 바꾸고 나서 부담이 조금 줄었다”면서 “워낙 잘 알려진 한국 정치의 거목인 만큼 그대로 모사하기보다는 나와 실존 인물 사이의 중간 지점에서 충돌하면서 캐릭터가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영화에는 수차례 낙선했지만, 세상을 바꾸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던 김 전 대통령의 선거 도전사가 거의 그대로 옮겨졌다. 설경구가 생각하는 정치인 김운범은 어떤 인물일까. “주변 상황이 변하고 판이 커졌을 뿐, ‘정의는 사회의 질서’라는 김운범의 소신과 정의는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외로웠지만 한결같은 사람이었죠. 올바른 정치 지도자란 리더십과 소신, 대의, 정의 등을 잘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 [열린세상] 환자 인권을 보호하려면 비용이 필요하다/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열린세상] 환자 인권을 보호하려면 비용이 필요하다/권준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인권병원으로 잘 알려진 성안드레아병원이 이달 31일로 문을 닫는다는 슬픈 소식을 접했다. 경기 이천에 있는 전문정신병원으로, 가톨릭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운영해 왔다. 서울대병원과 모자협력병원으로 전공의 수련은 물론 정신질환자의 입원 치료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성안드레아병원은 환자들의 인권을 최고의 가치로 내걸고 수차례에 걸쳐 대한민국 인권상, 인권교육 공로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다. 인권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 인권교육을 전파하는 선두병원으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런 병원이 적자를 못 견디고 결국 문을 닫게 되는 현실에 정신과 의사의 한 사람으로서 참담하기만 하다. 정신질환자들은 1900년대 중반 이전까지만 해도 서양에서는 경멸의 대상으로 사회에서 격리됐다. 배에 태워 바다로 내보내지거나 요양원과 같은 시설에 격리됐다. 행동 조절이 안 되거나 충동적인 행동을 막기 위해 족쇄를 채우기도 하고, 열이 나면 증상이 나아진다고 생각해서 의도적으로 말라리아균을 혈액에 주입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귀신에 씐 것으로 보고 굿을 하기도 하는데, 샤머니즘 문화가 강하기에 아직도 이런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모두 과학이 발달하기 전에 하던 치료법이다. 성안드레아병원이 개원한 1990년 한국에서는 소위 기도원이라는 곳에서 정신질환자들을 수용하고 감금하는 행태가 일부 행해졌던 시기였는데, 인권을 기치로 내걸었던 성안드레아병원의 개설은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인간으로서 존엄을 보장받고 사회적 편견과 낙인에서 해방돼 희망과 부활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것을 모토로, 병실 공간도 여유롭게 하고 창살 대신 특수 유리를 부착함으로써 심리적인 위축감과 불안감을 해소시켰다. 개방형 정신병원의 개념을 도입해 환자의 치료 영역을 병실로만 국한하지 않고 넓은 잔디밭과 울창한 나무 등 주위 환경이 훌륭한 병원 전체로 넓혔다. 목재 침대와 사물함, 냉장고, 소파를 비치해 가정에서 지내는 것과 같은 포근하고 안락한 느낌을 갖도록 했고, 각종 운동 기구와 오락 기구를 구비해 실내에서도 충분히 취미 생활과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런 훌륭하고 인권친화적인 병원이 없어진다는 것은 우리나라 정신질환자들에게 큰 손실이다. 정신과 입원실을 운영하는 종합병원이나 대학병원에서는 정신과 병동을 운영하길 꺼린다. 대부분 의료보험 환자들로 운영하지만 적자를 면치 못해 일부 병원에서는 보호병실을 없애는 실정이다. 더욱 문제인 것은 의료급여 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전문정신병원이다. 의료급여 환자들은 수가가 보험환자들에 비해 더욱 열악하기 때문이다. 의료급여 환자들은 일당정액제로 인해 병원에서 치료행위를 하면 할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 보니, 의료급여 환자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중앙정신건강복지사업지원단 발표에 따르면 정신질환이 있는 의료급여환자의 1인당 1일 입원비는 전체 질환 중간값의 4분의1에 불과한 5만 3000원이다. 21개 질병 가운데 가장 낮다. 건강보험 입원환자가 많은 의료기관은 의료급여 입원환자가 많은 기관에 비해 의료인력은 약 6~14배, 정신요법은 1.7배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성안드레아병원은 의료급여 환자들도 보험환자와 똑같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시설과 환경을 마련했으니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더이상 버티는 것이 불가능했을 것이다. 열악한 치료 환경을 인권 친화적인 환경으로 바꾸기 위해 정부에서 정신병원에 지원과 투자를 해야 한다. 인권을 주장하고 보호하려면 그만 한 비용이 든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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