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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100일’ 전통시장 찾은 박일하 동작구청장 “최고 가치의 동작, 본격 드라이브”

    ‘취임 100일’ 전통시장 찾은 박일하 동작구청장 “최고 가치의 동작, 본격 드라이브”

    ‘취임 100일’ 박일하 동작구청장 행보의례적 기념행사 대신 시장 현장방문구민과 소통하는 ‘공감 행정’ 전면에“지난달 일방통행 시범사업에 상인들 반응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통행 방향을 반대로 해보는 게 어떨까요?”(성대전통시장 상인회장) “차량 흐름을 고려해서 방향만 반대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말씀이시죠? 시범사업으로 한번 해볼까요?”(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 박일하 서울 동작구청장은 지난 11일 동작구 국사봉1길 일대에 조성된 성대전통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회와 주요 현안 의견을 자유롭게 주고받았다. 지난 주말인 8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박 구청장은 별도의 의례적인 기념행사 대신 시장 상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자 전통시장을 찾았다. 이날 상인들은 “건의하면 바로바로 응답해 주시니 답답함도 없고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며 박 구청장과 격의 없이 소통했다. 박 구청장은 시장 인근 교통과 주차 문제부터 시장 외관에 대한 고민까지 시장 구석구석을 살피며 상인들과 함께 생각을 나눴다. 이날 성대전통시장 점포 하나하나를 방문해 상인들과 눈을 맞추며 응원하기도 했다. 지역화폐를 이용해 떡갈비와 만두, 과일 등도 구매했다. 박 구청장은 지역 내 전통시장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책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7일부터 16일까지는 성대 전통시장 이용 고객의 안전과 편리한 통행을 위해 일방통행 시범사업을 운영했다. 또한 공영주차장이나 고객지원센터가 없는 성대전통시장을 위해 지하주차장과 고객지원센터가 함께 조성된 시설을 건립할 계획을 갖고 부지를 물색 중이다. 동작의 또 다른 대표 전통시장인 남성사계시장에는 공동화장실을 설치했다. 소상공인·기업에 중소기업육성기금 융자 지원도 이뤄냈다. 오는 22일에는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성대전통시장 탄소중립 힐링장터’ 행사도 개최한다. 이는 지난 8월 수해로 인한 영업 손실을 메우고 소비 촉진을 위해 마련한 행사다. 이 기간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경품 증정, 길거리 노래방, 초대가수 공연 등 다양한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박 구청장은 “온라인 중심 소비문화 흐름에 발맞춰 전통시장 경쟁력을 높이고자 ‘온라인 라이브 커머스’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특히 박 구청장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공감 행정’을 중요시하며 구정을 운영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흑석 빗물펌프장 앞 오거리 보도폭 확장, 정부 재난지원금 외 동작구 자체 재난지원금 별도지급 등의 정책들도 모두 현장에서 주민 의견을 직접 청취한 결과”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직소민원실을 과감히 폐지하고 구청장실 축소 및 주민소통실을 확대해 구민과 매일 소통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취임 100일 소회를 묻자 “기록적인 폭우 등 여러 지역의 어려움을 해결하며 이제야 자신감이 붙었다”면서 “그동안 조직개편도 진행하고 ‘동작구청 주식회사 출자 및 지원에 관한 조례’도 구의회를 통과하는 등 여러 기반을 다진 만큼 앞으로는 본격적으로 동작의 지도를 바꾸기 위한 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100일 동안 동작을 위해 일하며 우선 동작에 사람을 끌어오는 일, 인구를 늘리는 일에 집중해야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인구를 늘려야 구매력이 높아지고 그래야 상권이 활성화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사람을 불러모으고 신산업 기업을 유치, 학교 확보 등을 통해 동작을 최고의 가치 도시로 만드는 데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강조했다.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뒤로 터지는 대포/우석대 명예교수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뒤로 터지는 대포/우석대 명예교수

    유럽에서 대포가 처음 사용된 것은 14세기 초였다. 발사할 때 얼마나 큰 굉음을 토해 냈던지 마치 지옥의 마귀들이 모두 튀어나오는 것 같았다고 한다. 초기의 대포는 너무나 원시적이어서 대포 앞보다 뒤에 있는 편이 더 위험했다. 철이나 청동으로 만들었는데 철제 대포는 제작이 어렵고 단점도 많았다. 대장간에서 철판을 두들기고 용접하거나 쇳물을 녹여 주물로 만들었는데, 갈라질 위험이 커서 발사하던 병사가 죽거나 다쳤다. 그러나 15세기 중반에는 성능이 크게 향상돼 전쟁의 양상을 뒤바꾸기 시작했다. 대포는 1453년 치러진 두 전쟁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스만튀르크는 난공불락의 콘스탄티노플을 격파해 비잔티움제국을 무너뜨렸고, 프랑스군은 보르도를 함락해 백년전쟁을 끝냈다. 대포는 그 후 귀족들이 돌로 쌓은 성에 은신하기 어렵게 함으로써 왕권 강화와 국민적 군주국가 성립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역시 14세기에 처음 발명된 총은 그 후 점차 완성도가 높아졌다. 1500년경 이후 새롭게 등장한 ‘머스킷 총’ 덕분에 기병은 일거에 보병으로 대치됐다. 창검을 손에 익히고 말을 다루는 데 평생을 바친 고귀하고 용맹스러운 귀족 기사들은 기사도라는 말을 들어 본 적도 없는 천민 출신 보병의 총 한 방에 목숨을 잃을 수 있게 됐다. 총을 든 병사는 몸과 몸을 부딪치면서 ‘정정당당하게’ 싸우는 게 아니라 ‘기만적인 수법으로’ 먼 거리에서 타격을 가하지 않는가. 기사들에게 이것은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스페인 문호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에서 탄식했다. ‘오! 대포라는 이 사악한 도구의 광포함이 없던 그 시대를 축복할지어다. 용맹한 기사의 생명이 저열하고 비겁한 자의 손에 달려 있다니.’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는 큰 칼을 휘두르며 무섭게 돌진하는 무사를 주인공이 총 한 방으로 가볍게 쓰러뜨리는 장면이 나온다. 허무하게 끝나는 대결에 관객은 웃으며 손뼉을 치지만, 중세 기사들에게는 분노와 좌절의 순간이었을 것이다. 희생자의 나이와 신분을 가리지 않고 ‘한 방’에 보낼 수 있으니 말이다. 기사들이 느꼈을 당혹스러움과 절망을 헤아려 본다. 동해로 쏜 현무 미사일이 정반대 방향인 서쪽 영내 골프장에 추락했다고 한다. 적이 아닌 아군이 절망하는 일은 없어야겠다.
  • 자전거 타는 민원 해결사… “오직 주민만 보고 일할 것”[의정 포커스]

    자전거 타는 민원 해결사… “오직 주민만 보고 일할 것”[의정 포커스]

    “저는 ‘의회주의자’입니다. 당이 같고 다름과 상관없이 도봉구가 발전하는 길, 주민 삶의 질이 향상되는 길만을 따르겠습니다.” 3선인 강신만 서울 도봉구의회 의장은 9대 전반기 의회를 이끄는 각오를 말하면서 ‘구민’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강 의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민이 필요로 하는 의제를 발굴하고, 주민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겠다”며 “이를 통해 도봉구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당당한 의회’, ‘상식이 통하는 의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 보자는 마음으로 구의원에 출마해 당선된 이후 주민들이 부르는 곳 어디든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는 ‘민원 해결사’로서 활약했다.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자전거로 지역구를 돌아다녀 ‘동네 한 바퀴’라는 친근한 별명도 얻었다. 강 의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동안 주민과 소통하는 기회가 다소 줄었었지만, 이번 9대 구의회에서는 이전보다 두 배로 발로 뛰며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말했다. 강 의장은 임기 동안 이루고 싶은 것 3가지를 꼽았다. 우선 집행부인 도봉구 내부 청렴도를 개선하는 것이다. 강 의장은 “오랜 기간 집행부의 내부 청렴도가 최하위에 머문 것은 불공정한 인사 시스템 탓이며 이는 결국 행정 서비스의 질적 저하로 이어진다”며 “민선 8기 집행부가 공정하고 합리적인 인사 시스템으로 바꾸기로 약속한 만큼 제대로 이행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지역의 중요한 현안 중 하나인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 노선 도봉 구간 지하화도 급선무다. 강 의장은 “지난해 10월 GTX C 노선 민간투자시설사업 기본계획에서 서울 전 구간을 기존 선로의 지하로 건설하는 방식으로 확정했으나 도봉 구간만이 지상화로 변경됐다”면서 “원안대로 지하화가 이뤄질 때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집행부와 함께 투쟁하겠다”고 했다. 강 의장은 또 한국전쟁에 참전한 월턴 해리스 워커 장군이 전사한 도봉구에 그의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 건립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 尹정부 첫 개편안 ‘여가부 폐지’…“비효율” “성범죄자 좋아할 것”

    尹정부 첫 개편안 ‘여가부 폐지’…“비효율” “성범죄자 좋아할 것”

    여성가족부 폐지를 골자로 한 윤석열 정부의 첫 정부조직법 개편안을 앞두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가부 폐지’라는 갈등 조장 치트키를 삭제시킵시다”라며 “정부 조직 개편안은 민주당이 막아야 한다”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때부터 젠더 갈등을 지지율 회복의 치트키로 활동했다”며 “여가부 폐지라는 말에 많은 청년들이 열광했고, 또 한 쪽의 청년들은 좌절했다. 그 일곱 글자에 춤춘 것은 대통령의 지지율뿐이었다”고 썼다. 또한 “해결되지 않은 것은 여성의 안전이고, 30대 이하 청년 남성·여성의 자살률이다”라며 “청년들이 고통받는 사회 구조는 외면하고, ‘지금부터 서로 죽여라’ 하며 젠더 갈등에 등만 떠미는 무책임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디 실컷 해보라. 20대 청년들은 자기 당 청년 정치인마저 토사구팽하는 대통령, 공정을 말하며 사적 채용이나 하는 정권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리라 믿지 않을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개편안은 여가부가 하는 업무를 보다 강화한다며 보건복지부를 공룡부처로 만드는 것이다”라며 “‘작은 정부’를 말하면서 특정 부처를 공룡 부처로 만드는 모순은 무엇인가. 여가부에 문제가 있다면 그 문제만 들어내면 된다. 지지율 방어를 위해 업무들을 분해, 이관하는 것은 비효율의 끝팡왕이다”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오늘은 임산부의 날이다. 갈등이 아니라 평등을 다시 생각하는 날이다”라며 “정치의 역할은 갈등을 회피하거나 갈등을 부추겨 어느 한 쪽의 등에 올라타는 기회주의에 있지 않다. 우리가 할 일은 갈등의 한복판에 뛰어들어 지지층·반대층을 함께 설득하며 모두의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앞서 지난 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성 없는 민주주의’를 ‘성평등 민주주의’로 바꾸기 위해 남성 중심으로 운영되는 정부 부처들의 구조와 정책을 성평등 관점에서 보완하는 여가부의 미션은 우리가 다원주의 사회로 나아가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장 의원은 “시대적 흐름을 인식한다면 오히려 여가부를 성평등부로 격상시키고 부처간 실질적 조율을 위해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며 “구조적 성차별과 젠더폭력을 부정하고 여성을 공격하며 국민을 갈라치는 어설픈 ‘이준석 따라하기’를 정부가 나서서 하는 일은 이제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같은날 MBC 라디오 프로그램 ‘표창원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범죄 피해자를 지원하는 여가부를 폐지하고 하던 일을 차관급으로 격하시키고 또 여기저기 부처를 찢어놓겠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지금 발생하고 있는 성범죄보다 더한 일들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 이번 정권이 지지율이 떨어지니 만회하려 여가부 폐지를 다시 들고 왔다. 무능한 모습이라고 본다”고 반대 의사를 강조했다. 그는 “독립부서에서 성평등 업무를 담당해도 여성살해 여성혐오 범죄가 판을 치고 있는 상황이다”라며 “디지털 성범죄자들도 계속해서 성범죄를 벌이고 있는데 이걸 찢어놓으면 어떻게 될 건지 뻔하다. 정부 부처 중 유일하게 평등 관점에서 여성 정책을 지원한 여가부를 없앤다며 무슨 헛소리를 하는 것인지, 무능·무지로 정신이 나간 것 같다. 본인들도 이해하지 못하는 소리를 하고 있다. 이미 폐지하겠다는 발표가 난 것만으로도 성범죄자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민주당이 나서 막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 ‘네고왕 의혹’ 재해명한 명품 플랫폼 발란… 국감서 내놓은 대답은 [명품톡+]

    ‘네고왕 의혹’ 재해명한 명품 플랫폼 발란… 국감서 내놓은 대답은 [명품톡+]

    발란이 국정 감사를 통해 이른바 ‘소비자 기만 논란’에 대한 해명 기회를 얻었으나, 해명 내용이 달라져 ‘말 바꾸기’로 새 의혹을 낳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튜브 채널 예능 프로그램 ‘네고왕’과 17% 할인을 약속했던 명품 판매 플랫폼 발란은 앞서 지난 7일 소비자 기만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국정감사를 통해 설명 기회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업체 최형록 대표는 “사실과 다른 것 같다”며 입점업체에 책임을 전가하는 성격의 대답을 했습니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 국감에는 명품 플랫폼 상위 3사에 속하는 발란·트렌비의 각 대표가 소환됐습니다. 최 대표는 네고왕 할인의 소비자 기만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입점업체들이 프로모션 정보를 인지하고 가격을 올렸는데, 이에 대처하지 못했다”며 입점업체의 탓으로 돌리는 대답을 했습니다. 이는 해당 문제에 대해 홈페이지·모바일 앱 쿠폰 배포 과정에서 생긴 시스템상의 오류라고 했던 사측 해명과 다릅니다. 당시 네고왕과의 협의로 17%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기로 했으나, 프로모션을 시작하며 제품의 가격이 상승해 네고왕의 취지가 바랬다는 불만이 일각서 나온 바 있습니다. 최 대표는 이날 입점업체부터 언급했습니다. 그의 발언을 정리하면, 프로모션을 앞두고 입점업체들에 공지사항을 전달하자 발란이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이들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겁니다. 앞선 해명과 달리 말을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될 만한 지점입니다. 자신들이 내놓았던 해명인 기술적 오류에 대한 설명 대신 다른 내용의 대답을 한 것입니다. 나아가, 이날 김 의원은 익명의 제보자에 따른 새 의혹을 제기합니다. 발란의 영업팀장이 입점업체에게 가격을 올리라고 통보했고, 이 같은 요구에 업체들이 반발하자 발란은 직접 가격을 올렸다는 겁니다. 나아가 할인쿠폰에 대한 비용을 입점업체에 전가하려고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이에 최 대표는 “사실과 다르나 지적한 부분은 다시 검토하겠다”며 에둘러 답했습니다. 네고왕은 기업을 다니며 홍보를 위해 가격을 대폭 할인한 가격에 판매하는 내용을 다루는 프로그램으로, 이 프로그램 출연진들은 가맹점 등에 할인에 따른 비용 전가를 하지 않는 것을 약속하곤 합니다. 실제 10일 패션 커뮤니티에 올라온 발란 관련 소비자의 지적을 종합하면, 발란은 타 유명 명품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동일한 제품의 시세보다 높게 책정하고, 쿠폰을 적용해 값이 저렴한 것처럼 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쿠폰 적용 후 가격도 타사가 판매하는 가격보다 다소 비싸다는 주장입니다. 앞선 네고왕 행사 후 올랐던 가격이 시일 지나 내려갔다는 증언도 이어집니다. “네고왕 쿠폰으로 구매했는데 행사 기간이 지나니 재고 소진으로 취소했다”, “쿠폰으로 산 사람들 상품은 다 취소됐다”, “할인가로 샀는데 오히려 비쌌다”는 등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한편 김 의원은 이 같은 최 대표 대답에 “꼼수 할인이 기술적인 오류가 아닌 의도된 행위라면 공정위 차원에서 철저하게 조사하고 조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김 의원은 또한 이날 “플랫폼들의 문제가 시정되지 않으면 결국 피해는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며 “인사청문회 당시 신규시장일수록 엄정히 법을 집행해 소비자를 보호하겠다고 밝힌 만큼, 공정위가 명품 플랫폼의 불공정 행위에 적극 나서달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현 상황과 관련해 “다양하게 얽혀 있다”고 에둘러 입장을 전했습니다.
  • “위기의 노후도시 안산 대혁신, 미래산업 중심지로 탈바꿈시킬 것”

    “위기의 노후도시 안산 대혁신, 미래산업 중심지로 탈바꿈시킬 것”

    “침체된 안산을 하루빨리 발전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매일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끼면서 하루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민근(53) 경기 안산시장은 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조로 민선 8기 시민과 함께한 100일간의 여정은 미래 안산 정책 결정에 분명한 길잡이가 됐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수도권 경제를 이끌던 일류 산업도시에서 인구 감소세를 보이는 지역으로 뒤바뀐 안산의 재도약을 위해 시민들의 지혜와 공동체의 힘을 바탕으로 위기를 희망으로 바꾸기 위한 혁신에 몰두하고 있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취임 100일이 흘렀다. “지난 100일 동안 ‘시민에게 힘이 되는 시정’을 펼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시민과 함께’라는 시정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취임 직후 초도방문을 했고, 지난달부터는 내년도 예산편성을 위한 주민과의 대화를 하며 안산 발전을 위한 시민들의 의견과 건의사항을 직접 들었다. 언제나 주민들의 목소리를 시정에 최대한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주민과 소통하고 시민과 함께 자유로운 혁신도시 안산을 만들어 나가겠다.” -안산시의 당면한 과제와 미래비전은. “80만명을 바라보던 안산시 인구가 이제는 70만명을 걱정하는 상황에 이르렀고, 내국인 인구로만 보면 72만명에서 62만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도시경쟁력을 이끌 청년층, 노동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30~40대 연령층이 두터워야 한다. 청년정책을 강화해 청년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저렴한 집값으로 고품격의 주거를 누릴 수 있도록 청년층 중심으로 인구유입을 이끌어 내겠다. 10년 후, 20년 후의 밑그림을 그려서 우리 아이들이 살고 싶은, 또 그들이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은 안산의 청사진을 그려 내는 게 제 최우선 목표다. 이를 위해 안산을 미래산업의 중심지로 키우겠다. 안산의 싱크탱크로 거듭날 미래연구원을 설립해 지속 발전이 가능한 토대를 만들고, 안산사이언스밸리 일원을 대한민국 혁신 성장을 이끄는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 스마트제조혁신센터 개소와 함께 대통령 지역공약인 ‘산업 밸류체인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 등 미래산업 육성으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기업, 연구소 유치에 전력을 다하겠다. 또 융복합 공공건축물 건립을 추진해 유휴부지를 합리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엄격한 재정분과 재정혁신에 박차를 가해 재정자립도를 회복하겠다.” -제조업 경쟁력 약화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은.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는 지난 40년간 우리나라 제조업을 이끌어 온 2차산업의 거점이자 수도권 먹거리를 책임지는 곳이지만, 지금은 노호화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잃어버린 채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우선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는 ‘산업단지 대개조사업’을 통해 시스템 반도체와 미래차 등 전략산업 및 차세대 핵심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산업단지로 변모시키겠다. 수소 생산기반 구축, 대부도 대송단지에 대한 수소특구지정, 인근 배후 신도시 조성과 스마트팜 단지 건설을 통해 우리 도시의 백년 먹거리를 책임지는 신산업 육성 허브로 키우겠다. 안산의 인프라와 강점들을 널리 홍보하고 필요하다면 언제, 어디든 찾아가 설명하는 세일즈 시정을 펼치겠다.” -민선 8기의 핵심을 청년에 두고 있는데. ”안산을 누구에게든 기회가 주어지고,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건강한 청년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청년들의 목소리를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청년정책위원회를 신설하고 사회·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걱정과 고충을 덜어 주는 하나의 소통창구로써 활용하겠다. 청년패널은 직접 필요한 정책을 제안하고 생생한 목소리를 담은 청년정책을 시정에 반영하겠다. 또 일하는 청년들의 노동환경 개선과 양질의 일자리 발굴을 위해 직군별 근로유형과 규모, 환경 실태조사를 해 청년노동자를 위한 소통을 이어 가고, 5000억원의 청년기금을 마련해 청년들의 꿈과 미래를 실현하는 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 -안산은 다문화가구가 가장 많은 지자체 중 하나다. “안산은 이제 ‘다문화’라는 단어에 뜻이 모두 담기지 않는 ‘국제도시’로 성장했다. 다문화 특구 활성화를 위한 기초 인프라를 조성하려고 한다. 내외국인의 교류공간을 더욱 폭넓게 마련하고 안산초·대부도에 초중고 통합 국제학교를 유치해 국제 사회를 이끌어 나갈 다양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키우고자 한다. 또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정착 지원 및 이주배경 아동·청소년 지원을 내실화해 외국인주민의 안정적인 적응을 도와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해 나가겠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한마디는. “민선 8기 시정, 그 중심에는 시민 여러분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지금과 같은 열성적인 성원과 지지, 적극적인 시정참여를 부탁한다. 위대한 시민과 함께하며 103건의 공약을 확정했고, 이를 중심으로 자유로운 혁신도시 안산을 만들어 가겠다. 민선 8기 시정 비전을 구체화하는 일, 재난 안전 시스템을 보강하는 일,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개발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일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 초심을 잃지 않고 오로지 시민만 보고, 시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시정을 펼치겠다.”
  • [유정훈의 간 맞추기] 기후위기 앞에서 무엇을 할까/변호사

    [유정훈의 간 맞추기] 기후위기 앞에서 무엇을 할까/변호사

    어느 유명한 샴페인 회사는 최상급 샴페인을 몇 해 전부터 100% 유기농 포도로 만든다. 유기농을 표방하는 소규모 양조자들은 물론이고 연간 수십만 병을 양산하는 대형 업체도 굳이 유기농을 내세우지 않을 뿐 실제로는 전면적으로 유기농을 채택한 경우가 있다. 기후위기가 와인 산업 자체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던졌다. 기후는 포도의 생육, 와인의 풍미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따뜻한 날씨는 보통 좋은 품질의 와인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 최근 유럽에서는 여러 해 연속으로 좋은 빈티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추세로 기온이 높아지면 지금과 같은 특성과 풍미를 가진 와인을 더이상 만들 수 없다는 위기감이 와인 양조자들을 바꾸고 있다. 와인 산업의 변화는 기후변화의 영향에 직접 노출된 당사자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보여 주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기후위기 음모론이나 교조적 환경보호 주장에 물들 리 없는 대기업도 이러는데 여기에 무슨 말을 더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명백한 기후위기 앞에서 개인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산업구조 전환이나 국제협력 없이 개인의 노력으로 이에 대응할 수는 없다. 어차피 임박한 파국은 피할 수 없다는 얘기가 불행히도 맞을지 모른다. 분리수거를 하면서도 “우리가 이러면 뭐 하나, 미국에서는 훨씬 많은 쓰레기를 한 방에 그냥 버리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의 행동은 좋은 시스템이 작동하는 데 분명히 역할을 한다. 코로나19 초기, 무슨 병인지도 모르고 백신도 기약이 없던 시절의 마스크 사용을 생각해 보자. 마스크에 저항감이 없던 문화권과 반대로 마스크 착용 강제를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으로 여긴 문화권의 차이는 현저했다. 방역당국이 시행하는 방침이 물론 중요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잘 씻는 사람은 최소한 옆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기지 않았을 것이다. 환경 문제도 비슷하겠다. 일회용품 사용을 절제하지 않던 사람, 육식을 줄이고 탄소배출이 적은 교통수단을 활성화하자는 운동에 대해 현실적 욕망을 간과하는 교조주의라고 생각하던 사람이, 일회용품이 금지되거나 지금처럼 소고기가 넘치도록 공급되지 않거나 화석연료를 쓰는 교통수단 사용이 제한되는 일이 현실로 다가왔을 때 적응하고 행동을 바꾸기는 쉽지 않다. 공동선의 의미가 희박해진 시대다. 정부와 기업의 대응은 더딘데 개인의 행동을 규제하는 것이 의미가 있냐는 질문 또한 유효하다. 하지만 남이 잘못한다고 나도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고, 늘 지구를 구할 정도의 일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환경을 살리기 위한 개인적 실천은, 공동선에 대한 기여를 떠나 스스로의 적응력과 생존 가능성의 문제일지 모르겠다. 옳고도 좋은 일이면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 한 번 충전으로 630㎞가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 나왔다

    한 번 충전으로 630㎞가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 나왔다

    온난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온실가스는 인간의 여러 활동으로 배출되고 있다. 자동차를 비롯한 운송수단은 온실가스 배출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가솔린이나 디젤를 연료로 하는 대신 수소나 전기차 처럼 오염물질 배출이 적은 차가 많이 나오고 있고 이용자들도 늘고 있다. 지난 한 해 국내 신규 등록 전기차가 1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전기차가 환경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여전히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사람들은 배터리 수명과 충전 속도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연구진이 한 번 충전으로 600㎞ 이상 달릴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 한 번 충전해 서울에서 부산까지 간 뒤에도 배터리 용량이 절반 가까이 남는다는 말이다. 포스텍 화학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에너지화학공학과 공동 연구팀은 한 번 충전만으로 630㎞ 이상 달릴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서널 머티리얼즈’에 실렸다. 전기차 배터리 수명과 충전 속도를 좌우하는 것은 배터리의 음극재이다. 배터리가 충전과 방전을 거듭되면 음극재의 구조를 바꾸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배터리 용량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배터리 업계는 음극재 재료를 변화시키거나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배터리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연구팀은 음극재 자체를 없애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음극재 없이 음극 집전체만 있다면 배터리 용량을 결정짓는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아이디어이다. 연구팀은 통상적으로 사용되는 카보네이트 용매 기반 액체 전해질에 이온 전도성 기판을 더해 무음극 배터리를 만든 것이다. 이를 통해 고용량, 고전류밀도로 오랫 동안 높은 용량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실제로 이번에 개발한 배터리의 부피당 에너지 밀도는 현재 쓰이는 상용화된 배터리의 리터당 700Wh(와트시)보다 40% 높은 리터당 977Wh로 나타났다. 한 번 충전으로 630㎞를 문제 없이 달릴 수 있는 수준이다. 포스텍 박수진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고용량 배터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고 음극재가 없기 때문에 폭발하거나 화재 발생이 없는 배터리를 구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4인용에 샤워실·세탁기까지…‘군대 숙소’의 대변신 [포착]

    4인용에 샤워실·세탁기까지…‘군대 숙소’의 대변신 [포착]

    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병사 생활관의 모습이 공개돼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는 지난 22일 “현재 국방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4인용 생활관 예상 사진”이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8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는 지난 21일부터 DX코리아 2022(대한민국방위산업전)가 열리고 있다. 이번 DX코리아 2022엔 변경된 생활관 모습이 전시됐다. 육대전 측은 “생활관 안에 화장실, 샤워실, 세탁기까지 구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4인실에 개인 침대, 개인용 옷장, 세면대와 샤워실, 세탁기와 건조기가 설치 된 새로운 생활관의 모습이 담겼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달 30일 2023년 국방예산안을 발표하면서 “현재 8∼10인실인 병영생활관을 2∼4인실로 바꾸기로 했다”며 “우선 전체 300여동 생활관 가운데 52개동의 변경을 위한 설계비를 내년 예산안에 반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국방부가 추진하고 있는 간부 독신자 숙소 모습도 공개됐다. 공개된 간부 숙소는 마치 신축 ‘풀옵션’ 오피스텔을 떠올리게 하는 시설을 갖췄다. 침대와 책상, 대형 TV뿐 아니라 중형 냉장고, 세탁기와 건조기, 베란다까지 갖춘 형태다. 육대전 측은 해당 사진을 공유하며 “초급 간부들의 열악한 숙소 또한 신속히 개선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전했다.
  • 사진으로 만나는 ‘페미니스트’ 이희호 여사

    사진으로 만나는 ‘페미니스트’ 이희호 여사

    ‘시대를 이끈 여성·인권 운동가 이희호 여사 탄생 100주년 사진전’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됐다.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와 김대중이희호기념사업회, 김홍걸 의원이 주최한 이번 행사는 여성운동과 민주화 운동에 평생을 바친 이 여사의 주요 활동과 뜻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 여사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평생을 민주화 운동에 매진했고, 1950년대부터 대한민국 여성운동을 이끈 1세대 페미니스트다. 정춘숙 민주당 전국여성위원장은 “이 여사는 1940년대부터 여성 지도자 양성과 여성 권익 신장에 힘쓰며 우리 사회의 뿌리 깊은 성차별적 법과 제도, 인식을 바꾸기 위해 헌신했다”고 소개했다. 사진전은 오는 23일까지 열린다.
  • 文정부 때 보훈처 회의실 명칭 ‘평화실’→‘밴플리트 홀’ 바꾼다

    文정부 때 보훈처 회의실 명칭 ‘평화실’→‘밴플리트 홀’ 바꾼다

    “내년 정전 70주년 맞아 전쟁 영웅 기억”“유엔참전용사 이름, 널리 알리기 위해  변경”밴플리트, 중공군 뚫고 38선 위로 북진한 인물육사 설립 기여…‘코리아 소사이어티’ 설립자밴플리트 아들, 한국전쟁 자원 참전 후 실종국가보훈처가 문재인 정부 당시 ‘평화실’로 불렸던 정부 회의실 명칭을 미 육군 제8군 사령관으로 한국전쟁(6·25 전쟁)에 참전한 고 제임스 앨워드 밴플리트 장군의 이름으로 바꾸기로 했다. 머나먼 타국인 한국에서 전쟁의 승리를 위해 목숨 걸고 싸워준 유엔참전용사들에 대한 감사와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다. 밴플리트 장군은 그의 외아들도 아버지를 따라 한국전쟁에 참전했다가 실종됐다.  국가보훈처는 16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9동 보훈처 5층에 있는 기존 ‘평화실’ 명칭을 ‘밴플리트 홀’로 변경하는 행사를 연다. ‘평화실’은 문재인 정부 때 명명된 회의실 이름이다. 보훈처는 “내년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던 전쟁 영웅을 기억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회의실 명칭을 유엔참전용사 이름으로 변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보훈처에 따르면 밴플리트 장군은 6·25전쟁 중 중공군의 공세를 뚫고 북위 38도선 북쪽으로 전선을 북상시킨 인물이다. 밴플리트, 전쟁 당시 도쿄 철수 주장에“승리 위해 왔다…싫으면 집에 돌아가라” 밴플리트 장군은 전쟁 당시 우리나라에 도착한 직후 “승산이 없는 전쟁이니 도쿄로 철수해야 한다”는 참모의 건의에 “난 승리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 나와 함께 하기 싫다면 당장 집으로 돌아가라”고 말한 일화로 유명하다. 밴플리트 장군은 우리 육군사관학교 설립에도 기여해 ‘한국군의 아버지’로도 불린다. 그는 전역 후에도 한미 교류 증진을 위한 비영리단체 ‘코리아 소사이어티’를 설립해 양국 우호에 기여한 한미동맹의 상징적 인물로 꼽힌다. 밴플리트는 6·26전쟁에서 외아들을 잃기도 했다. 밴플리트 아들, 조종사로 활약하다북한 순천 지역서 대공포 맞고 실종밴플리트, 실종된 아들 수색 중단시켜“내 자식 찾는 일로 다른 장병 위태 안돼” 밴플리트 장군의 아들 제임스 밴플리트 2세도 6·25전쟁에 자원해 미 공군의 B-26폭격기 조종사(대위)로 활약했지만, 1952년 4월 4일 오전 북한 순천지역에서 폭격 임무를 수행하던 중 적의 대공포를 맞고 실종됐다.  밴플리트 2세는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후 항공병과에 지원해 미 공군 소속으로 임관했다. 한국전쟁 당시 신혼이고 당시 3살 난 어린 아들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버지 밴플리트를 돕기 위해 한국전쟁에 참전했었다. 당시 곧바로 실종자 수색이 시작됐지만, 밴플리트 장군은 “내 자식을 찾는 일로 다른 장병들 목숨을 위태롭게 해선 안 된다”며 수색을 중단시켰다. 참모들은 그가 아들이 실종된 지역의 지도를 물끄러미 바라보곤 했다고 회고했다. 보훈처는 밴플리트 장군의 이러한 공적 등을 기려 그의 이름을 회의실 명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박민식 보훈처장은 “70여년 전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영웅들을 기억하는 게 대한민국과 보훈의 역할”이라면서 “이번 밴플리트 장군의 이름을 딴 회의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유엔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기리기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을 통해 한미동맹과 보훈외교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여친 비번이 제 절친 이름입니다…어떡해야 할까요?”

    “여친 비번이 제 절친 이름입니다…어떡해야 할까요?”

    여자친구가 노트북 비밀번호를 남자친구의 동성 친구 이름으로 했다. 어떡해야 할까. 18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따르면 회사원인 A씨는 ‘이거 뭐야. 내 여자친구 노트북 비번이 내 친구 이름이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여친이 이번 주 재택근무고, 나는 이번 주 휴가라 같이 여친 집에 있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여친 회사 노트북을 호기심에 열어봤는데 키보드 밑 포스트잇에 비번이 적혀 있었다. 그런데 ‘내 친구 이름_01’이더라. 이게 뭐지 싶어서 직접 로그인 시도해봤는데 접속되더라”고 밝혔다. A씨는 “이거 무슨 상황이냐. 이 친구랑 셋이서 가끔 술도 마시고 어느 정도 친한 사이인데,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이후 A씨는 댓글을 통해 “방금 물어봤는데, 회사에서 비번 변경하라는 화면 떴을 때 나랑 톡으로 친구 이야기하고 있어서 생각 없이 바꾼 거란다. 내가 그러면 ‘왜 내 이름으로 하지 친구 이름으로 했냐’고 물었더니 ‘이전 비번이 내 이름인데, 패턴 일정 부분 겹치면 변경 안된다’라고 하더라. 일단 믿어 보려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일부 네티즌은 두 사람의 사이가 수상하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또 다른 네티즌은 회사에서는 비번을 주기적으로 바꾸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지인 이름까지 등장…비밀번호 관리 필수 각종 웹사이트와 앱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비밀번호 관리는 필수가 됐다. 비밀번호에 대문자, 숫자, 특수문자까지 포함시켜 까다로운 조건까지 붙었다. 자신의 생일, 이름 등에 쓰이는 글자와 숫자는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또 많은 웹사이트들이 30일, 60일, 혹은 90일에 한 번씩 비밀번호를 변경하라고 권장한다. 이에 비밀번호가 유출되는 경우에도 계정이 무단으로 이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최근 보안 전문가들은 ‘다중 인증(Multi-Factor Authentication)’을 추천하고 있다. 기존 사용자 정보뿐만 아니라 다른 정보까지 인증에 요구하는 것을 다중 인증이라고 한다. 흔히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와 사용자의 생체 정보를 추가로 요구한다. 사용자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예로는 은행 거래에 사용되는 보안카드나 OTP(One-Time Password) 생성기가 잘 알려져 있다. 사용자의 생체 정보를 사용하는 경우, 휴대폰으로 결제할 때 지문인식 기능을 사용해서 확인하도록 한다거나, 얼굴 전체 영상 정보를 이용하는 기능 등이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중 인증을 제대로 하려면 비밀번호에 추가로 요구되는 정보는 반드시 사용자가 기억하는 정보가 아니어야 한다.
  • 인천 최고급 한옥호텔, 대충 지었나… 준공 7년 만에 세금 10억 들여 보수

    인천 최고급 한옥호텔, 대충 지었나… 준공 7년 만에 세금 10억 들여 보수

    신세계건설, 경제청에 기부채납2015년부터 민간 통해 위탁 경영배관 공사로 올해 큰폭 적자 전망2015년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문을 연 국내 유일의 5성급 한옥호텔 ‘경원재 앰버서더 인천’(경원재)이 억대 적자를 기록하는 동시에 최근 10억원 이상을 들여 기존 플라스틱 온수 배관을 금속관으로 바꾸기로 해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경원재는 인천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신세계건설로부터 기부채납돼 전문 업체에 위탁 경영을 맡겨 운영하고 있다. 경원재는 연간 객실 점유율(총 객실수 대비 실제 판매된 객실)이 2016년 60.8%에서 지난해 69.8%로 꾸준히 상승세지만 실적은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다. 개장 첫해인 2015년 2억원의 적자를 낸 뒤 2016년부터 3년간 4000만∼2억 80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2019년과 2020년 각각 7000만원, 5억원가량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는 4억원의 흑자로 돌아섰지만 배관 공사에만 10억원 이상 소요될 전망이라 다시 큰 폭의 적자가 불가피하다.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소속 이명규 의원은 전날 인천경제청을 상대로 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호텔 이용료가 상당하고 인기도 좋은데 왜 실적이 부실하냐”고 따져 물었다. 같은 상임위 나상길 위원도 “7년 된 호텔의 배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이냐, 아니면 기부채납받을 때 허술하게 인수인계받은 것이냐”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장병현 인천경제청 기획조정본부장은 “일반적인 배관의 내구연한은 상당히 길지만 처음에 적절하지 않은 플라스틱 재료로 설치돼 금속관으로 교체하려고 한다. 신세계건설과 하자 보수와 관련해 협의 중”이라고 해명했다. 또 적자 해소 방안과 관련해서는 “식음료 판매 비중을 늘리고 연회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경원재는 송도의 빌딩 숲 사이에 자리잡은 전통 한옥 호텔로 인천공항이나 서울에서도 접근성이 뛰어나다. 호텔 건축에 한옥의 명장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2015년엔 ‘국토도시디자인대전’에서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장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단독] 세계적 동물학자 제인구달 “학대 당한 개 자기 방어 위해 사람 물어“

    [단독] 세계적 동물학자 제인구달 “학대 당한 개 자기 방어 위해 사람 물어“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88) 박사는 12일 서울신문과 단독으로 가진 화상(줌) 인터뷰에서 최근 국내에서 잇달아 발생한 개물림 사고와 관련 “학대를 당한 개는 자기 방어를 위해 사람을 물고 방어적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 6월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특별 기획 ‘2022 유기동물 리포트: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의 후속으로 구달 박사로부터 동물권에 관한 심도 있는 견해를 들었다. 구달 박사는 “미국에서도 과거 개물림 사고를 대대적으로 조사했는데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결국 (공격적인 행동은) 연쇄적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집을 지키는 동물인 개는 사나운 성격을 유지해야 하니 다정하게 잘해주면 안된다는 잘못된 인식이 퍼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설립한 제인구달연구소에서는 어린 아이를 대상으로 개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교육을 하고 있다”며 “개는 시각장애인을 돕기도 하고, 사람의 기분을 감지해 슬퍼할 때 위로도 해주는 존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논의해온 ‘개 식용 종식’에 대해 구달 박사는 “다른 문화권의 시선을 떠나 한국 사회가 합의를 이뤄 나가야 하는 문제”라면서도 “개는 인간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지적했다. 아시아의 개 식용 문화가 야만적이라는 프랑스 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의 발언에 대해서는 “정말 어리석다”고 비판하며, “개고기만 먹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모든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육식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육식을 꼭 해야 한다면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사육과 도축이 이뤄져야 한다”며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식물성 대체육이 맛이나 영양에 차이가 없다면 육식을 할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달 박사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12년 내한해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덕에 인지도가 높아진 그 종이다. 제돌이는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서울대공원에서 수년간 쇼에 이용됐다. 당시 제돌이 방류 시민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구달 박사와 제돌이의 만남을 주선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생명다양성재단 대표)는 “제인구달연구소(JGI·1977년 설립)를 통해 132개국의 세계인들이 제돌이 방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는 최근 한국에서 성행하고 있는 체험형 동물원이나 동물카페, 농장 등에 대해서는 “수족관에 돌고래를 가두는 것처럼 동물을 존중하지 않고 사람의 놀이 도구로 여기는 일은 잔인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린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 갇혀 겁에 질린 채 먹이를 받아먹는 동물을 보면서 뭘 배울 수 있을까”라고 반문하며 “교육적인 목적에도 부합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국경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이 구달 여사를 멘토나 롤모델로 꼽는다. 1980년대부터 전 세계를 돌며 환경 운동을 펼쳐 온 그는 ‘제인 구달 생명의 시대’, ‘희망의 이유’ 등 자신이 쓴 책을 통해 생명 존중의 중요성을 알려 왔다. 매년 수백만명의 청중을 줌(화상 회의 플랫폼) 등으로 만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류가 지구와 공존하는 데 일조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구달 박사에게 생각이나 관점이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그들을 어떻게 설득하는지 물었다. 그는 “어머니께서 (생전에) 생각이나 관점이 다른 상대를 만나면 귀를 열고 그 사람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가르치셨다”며 “그 후엔 서로 대화할 만한 공통점을 찾고 이야기를 통해 상대방의 머리가 아닌 마음을 울려야 한다”고 답했다. 스콘랩  ■ 제인 구달은 영국의 동물행동학자이자 환경운동가. 1960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곰베 침팬지 보호구역으로 가 10여년간 침팬지와 함께 생활하며 인간 외에 다른 영장류도 도구를 사용하고, 의사소통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침팬지 행동 연구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전 세계 20여개국에 야생동물 연구를 위한 제인구달연구소(JGI)를 설립했으며, 1991년에는 환경과 동물, 이웃을 돕는 풀뿌리 환경운동 단체인 ‘뿌리와 새싹’을 제안해 62개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나와, 현장] 공공성 잃은 서울시 언어/이하영 사회2부 기자

    [나와, 현장] 공공성 잃은 서울시 언어/이하영 사회2부 기자

    “미디어파사드? 제로존? 대체 무슨 뜻인지. 요즘 나라에서 발표 나오는 것 볼 때 다 이해하려고 하면 안 되고 대충 눈치로 때려 맞혀야 해.” 한 지인의 푸념을 듣고는 최근에 본 몇몇 서울시 보도자료가 떠올랐다. 과거엔 한자어가 가득한 게 문제였다면 요즘엔 영어를 그대로 한글 발음으로 옮겨 적은 외래어가 홍보자료에 쉬이 등장한다. 외래어 한두 개 있는 것도 어려운데 ‘영상 콘텐츠를 통한 글로벌 홍보’라거나 ‘제로웨이스트 실천을 위한 플래시몹’, ‘리모델링 용적률 인센티브 적용’ 등 표현의 절반이 외래어인 경우도 허다하다. 이미 공식 용어처럼 쓰는 이들 외래어를 기사에 담으려고 하나하나 괄호를 치고 해석을 달아 주거나 우리말로 바꾸려고 의미 검색을 하다 보면 내가 기사를 쓰고 있나 외국어 독해를 하고 있나 싶어 탄식이 나올 때도 있다.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제다. 사실 언론조차도 해당 용어를 함부로 바꾸기 애매할 때나 바쁠 때는 외래어를 그대로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소한 공공의 영역에서 발표하는 내용은 고등교육을 받은 일부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닌 시민 대부분이 이해할 수 있는 ‘공공의 언어’로 쓰여야 한다. 요즘 과도하게 쓰이는 외래어 가운데는 대학 나온 젊은층조차 정확한 뜻을 말하라면 말할 수 없는, 소위 문맥상 ‘대충 때려 맞히는’ 단어들도 즐비하다. 공공 언어가 일부만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로 변질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고령화 사회에서는 더 큰 문제가 되는 동시에 시민들의 안전과도 직결된다. 실제로 지난 코로나19 국면에서 상당수의 용어가 영어로 쓰이면서 어르신들이 어려움을 호소하는 예도 많았다. 최근에 영어권에서 도입한 문화나 사업이 많다 보니 우리말로 바꾸기 어려운 애로사항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한다. 또 정책 입안 과정에서 담당자가 새로운 용어를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다. 하지만 이미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은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의 하나로 외국어 새말 대체어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보도자료나 기사 등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중심으로 새말을 제시한다. ‘로컬 소싱’은 ‘현지 조달’로, ‘도어스테핑’은 ‘출근길 문답’ 혹은 ‘약식 문답’으로 대체했다. ‘컬처 핏’은 ‘조직 문화 적합성’으로 ‘오픈 스페이스’는 ‘열린 쉼터’로 쓰면 된다. 국립국어원이 최근 쏟아지는 모든 외래어에 대안을 제시해 주지는 못하지만 이미 있는 우리말부터 쓰는 것으로 시작할 수 있다. 안 그래도 전방위로 벌어지는 세대·계층 간 격차에 서울시의 언어가 무게를 더할 필요는 없다.
  • 한국이 이끈 ‘치유 예술’ ITAC… “하나의 몸짓, 사람·세상 바꾼다”

    한국이 이끈 ‘치유 예술’ ITAC… “하나의 몸짓, 사람·세상 바꾼다”

    “한국 문화예술이라고 BTS(방탄소년단), 블랙핑크 등 케이팝만 떠올리는 건 아닙니다. 우리가 집중하는 예술교육은 나와 우리, 공동체를 만나며 돌봄과 치유를 꾀하는 매개체죠.” 최근 서울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린 국제예술교육실천가대회(ITAC6)에 참가한 김소연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본부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혔다. ITAC 국제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ITAC는 지역사회와 교육 현장 등에서 활동하는 전 세계 예술교육가들이 모이는 국제 대회다. 스스로 예술가가 아닌 예술교육실천가(TA·Teaching Artists)라고 부르는 이들은 2년에 한 번 열리는 ITAC에서 예술교육의 가치와 역할, 실천 방향 등을 함께 모색한다. 김 본부장은 “한국은 2020년 아시아권 최초로 ITAC5를 개최했고, 지난해 한국 ITAC 사무소를 공식 발족해 국내외 교류를 지속하고 있다”며 “빠르게 성장한 우리나라의 예술교육이 어디까지 발전할지에 대한 해외 국가들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올해 ITAC6는 ‘변화와 촉매로서의 예술’을 주제로 해 36개국 200여명의 TA와 예술가가 모여 60여개의 세션과 워크숍을 진행했다. 그중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객원교수인 제환정 디렉터는 현장에서 한국무용 TA 13명의 인터뷰 영상과 무용수 5인의 안무를 곁들인 공연형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여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인터뷰에 참여한 TA들은 초등학생부터 가정폭력 생존자, 지하철 청소 노동자 등과 함께 실제 워크숍을 진행하는 현장 실천형 무용가다. 단순히 멋진 춤과 동작을 선보이는 게 아니라 평소 사람들의 손동작과 발동작을 본떠 안무를 구성했다. 제 디렉터는 “예술이 직접 세상을 바꾸지는 못하지만 사람을 바꾸고, 결국 그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며 “유명인 한 명이 아닌 일상을 바꾸려는 이들의 목소리가 주는 생생한 울림이 컸다”고 돌아봤다. 이어 “아직도 TA라고 하면 아르바이트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은 각성한 예술가만 할 수 있는 일이다. 사회 최전방에서 예술교육으로 사람과 세상을 바꾸기 위해 외롭게 싸우고 있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손에 흙을 묻히는 예술가들의 목소리가 공유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들은 국제 교류 플랫폼으로서 한국 ITAC 사무소가 더욱 역할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스코틀랜드 공공지원기관인 ‘크리에이티브 스코틀랜드’에서는 예술가와 문화기관, 사회적 기업의 협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컬쳐 콜렉티브펀드’를 운영하고, 18개월에 걸쳐 이를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 역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 탐구할 기회, 시간, 비용을 지원하고, 교육 대상자와 함께 오랜 시간 호흡하며 보완해 나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 [제인 구달 단독인터뷰] “존중받는 동물은 훌륭한 친구… 인간, 자연 대하는 방식 달라져야”

    [제인 구달 단독인터뷰] “존중받는 동물은 훌륭한 친구… 인간, 자연 대하는 방식 달라져야”

    “동물과 자연에 대한 존중이 없다면 인간도 살아남지 못할 것입니다.” ‘침팬지의 어머니’, ‘역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중 한 명으로 통하는 세계적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88) 박사는 지난 12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화상 인터뷰에서 이렇게 경고했다. 서울신문 스콘랩은 지난 6월 버려지는 반려동물들의 이야기를 다룬 특별 기획 ‘2022 유기동물 리포트: 내 이름을 불러 주세요’의 후속으로 구달 박사로부터 동물권에 관한 심도 있는 견해를 들었다. 아울러 코로나19, 원숭이두창 등 인수공통전염병의 대유행(팬데믹)과 지구 곳곳에서 발생하는 심각한 기후 변화의 원인인 환경 파괴에 대한 의견도 물었다. 60년 넘게 자연을 관찰해 온 구순의 석학은 확고한 신념으로 동물권과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환경 운동을 시작하신 이후로 참 많은 강연과 인터뷰를 해 오셨습니다.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무엇이었나요. “그동안 인간이 숲을 베고 환경을 오염시킨 결과 동식물의 서식지가 파괴됐고 예전에는 볼 수 없던 빈도와 규모로 태풍, 폭염, 홍수 등의 이상 기후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인간이 가축화한 동물은 비좁고 청결하지 않은, 열악한 공장식 농장에 살고 있어요. 야생동물이 함부로 사고팔리면서 바이러스나 박테리아가 인간에게 옮겨오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죠. 인류가 직면한 위기는 결국 인간도 동물이고,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경시해 온 탓입니다. 지금껏 우리가 동물과 자연을 대해 온 방식과 관점 자체가 달라져야 해요.” 1980년대부터 전 세계를 돌며 환경 운동을 펼쳐 온 그는 ‘제인 구달 생명의 시대’, ‘희망의 이유’ 등 자신이 쓴 책을 통해 생명 존중의 중요성을 알려 왔다. 매년 수백만명의 청중을 줌(화상 회의 플랫폼) 등으로 만나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류가 지구와 공존하는 데 일조하는 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도 동물이고, 다른 동물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해 오셨습니다. 언제부터 침팬지 연구를 꿈꾸셨나요. “동물도 성격이 제각각이고, 인간처럼 모든 감정을 느낀다는 걸 ‘러스티’로부터 배웠어요. 어린 시절을 함께한 강아지입니다. 제게는 자연을 가르쳐 준 선생님이자 친구이기도 했죠. 정말 영특했어요. 물론 그전부터도 마당에 사는 다람쥐, 새, 거미 등을 온종일 관찰했어요. 제가 태어났을 때는 TV나 핸드폰이 없었으니까요.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면 꼭 아프리카로 가 동물과 함께 살면서 그들에 대한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부터 침팬지만 연구해야겠다고 생각했던 건 아니었어요.” 구달 박사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12년 내한해 멸종위기종인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덕에 인지도가 높아진 그 종이다. 제돌이는 제주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돼 서울대공원에서 수년간 쇼에 이용됐다. 당시 제돌이 방류 시민위원회 위원장으로서 구달 박사와 제돌이의 만남을 주선한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생명다양성재단 대표)는 “제인구달연구소(JGI·1977년 설립)를 통해 132개국의 세계인들이 제돌이 방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법적 규제를 받지 않는 체험형 동물원이나 동물카페, 농장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수족관에 돌고래를 가두는 것처럼 동물을 존중하지 않고 사람의 놀이 도구로 여기는 일은 잔인합니다. 동물의 생존에 필요한 충분한 공간이 제공되지 않을뿐더러 동물이 사람과 떨어져 편히 쉴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어린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 갇혀 겁에 질린 채 먹이를 받아먹는 동물을 보면서 뭘 배울 수 있을까요? 영국에도 예전엔 그런 시설이 많이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 없어요. 동물도 사람과 똑같이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인식과 함께 그들을 존중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했기 때문입니다.” 최근 국내에서 큰 관심사인 반려동물 이슈에 대해 물었다. 특히 개물림 사고나 개 식용 문제 등 동물학자에게는 민감할 법한 질문을 꺼냈다. -한국에서는 최근 몇 년간 잇단 개물림 사고로 인해 일부 반려인과 비(非)반려인 간 갈등이 커졌습니다. 간극을 좁힐 방법이 있을까요. “미국에서도 과거 개물림 사고를 대대적으로 조사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주인에게 조금이라도 학대를 당한 경험이 있는 개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을 물고 방어적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어요. 연쇄적인 거죠.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잘못된 인식이 퍼져 있습니다. 제가 침팬지 연구를 오래 한 나라인 탄자니아에선 사람들이 “개는 집을 지키는 동물인 만큼 사나운 성격을 유지해야 하니 다정하게 대하면 안 된다”는 인식이 있었어요. JGI에서는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개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교육해요.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이나 탐지견 등 개가 사람을 어떻게 돕는지 소개합니다. 사람으로부터 좋은 대우를 받은 개는 훌륭한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의 기분을 감지하죠. 반려인이 슬퍼할 때 위로도 해 주고요.” -지난해부터 한국 정부는 개 식용 종식 여부를 논의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반발 여론을 우려해 여전히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돼지나 소, 닭은 거리낌없이 먹는데 개만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반대 의견이 많습니다. “저는 개고기만 먹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습니다. 육식 자체를 반대하죠. 물론 개는 인류사에서 인간과 가장 친한 친구였기에 특별하기는 하지만요. 육식은 그 과정에서 행복, 슬픔, 좌절, 화, 고통 등 모든 감정을 느끼는 동물에게 고통을 주게 됩니다. 육식을 꼭 해야 한다면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사육과 도축이 이뤄져야 합니다. 예전에는 개를 도살하기 전 아드레날린 분비를 촉진해야 맛이 좋다는 이유로 잔인하게 죽였다고 들었어요. 여전히 그 방식으로 도축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끔찍합니다. 육식이 반드시 필요한 것도 아니에요. 고기 대신 식물성 대체육으로 만든 비욘드 버거(미국 대체육 기업인 비욘드미트의 주력 상품)를 먹을 수도 있습니다. 맛이나 영양에 차이가 없다면 육식을 할 이유가 없는 거죠.” -프랑스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 등 서구권에서는 종종 아시아의 개 식용 문화가 야만적이라 비하하기도 합니다. “정말 어리석은 겁니다. 육식을 하는 이상 그 대상이 무엇이냐에는 전혀 차이가 없습니다. 실제로 돼지는 개만큼이나 굉장히 지능이 뛰어난 동물입니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한 나라의 문화입니다. 제가 과거에 소, 돼지 고기를 먹는 걸 별생각 없이 받아들였듯 말이죠. 개 식용 종식은 다른 문화권과는 관계없이 합의를 이뤄 나가야 하는 문제입니다. 외부의 시선이 시야를 넓히는 데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그에 의존해서만은 답을 찾을 수 없습니다.” -국경을 초월해 많은 사람들이 구달 여사가 멘토나 롤모델이라고 언급합니다. 생각이나 관점이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설득하는 비결이 있으실까요. “머리가 아닌 가슴을 울려야 해요. 제 어머니께서 (생전에) 누군가 만나면 일단 처음엔 귀를 열고 들으라고 가르치셨어요. 상대방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이해하려고 노력한 뒤에 서로 대화할 만한 공통점이 있는지 찾습니다. 손주가 있다거나, 나무를 좋아한다거나 공통점은 무엇이든 될 수 있죠. 그다음엔 스토리를 찾으려고 노력해요. 이성적으로 설득하기보다 마음을 움직이려는 거예요. 이야기가 마음을 울리면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상대의 마음에 작은 씨앗을 심어야 합니다.” ■ 제인 구달은 영국의 동물행동학자이자 환경운동가. 1960년 아프리카 탄자니아의 곰베 침팬지 보호구역으로 가 10여년간 침팬지와 함께 생활하며 인간 외에 다른 영장류도 도구를 사용하고, 의사소통 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침팬지 행동 연구 분야의 세계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전 세계 20여개국에 야생동물 연구를 위한 제인구달연구소(JGI)를 설립했으며, 1991년에는 환경과 동물, 이웃을 돕는 풀뿌리 환경운동 단체인 ‘뿌리와 새싹’을 제안해 62개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 한미일 vs 북중러 고착화…다시 냉전

    한미일 vs 북중러 고착화…다시 냉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구 공산권과 서구의 자유주의 진영 간 대결 국면이 선명해지면서 한미일 대 북중러 신냉전 구도가 고착화 되고 있다. 지난 7일 일본에서 개최된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회의에서 북한의 7차 핵실험 도발시 과거와는 다른 대응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의 경고 수준의 대응을 넘어서는 강력한 대응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미일이 북한의 추가 핵 도발에 얼마나 강경한 입장인지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앞서 김성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도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한미일 안보수장 회동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7차 핵실험을 할 경우 지금까지와는 대응이 확실하게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북한이 여섯 차례의 핵실험을 했는데 한 차례 더 핵실험을 한 것에 불과하다는 식의 안이한 생각이나 대응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이후 전통적 안보동맹인 미국과 급속도로 관계 정상화를 이루면서 문재인 정부와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미는 지난 정부 때 중단되거나 축소됐던 한미연합연습을 즉각 재개 또는 확대하면서 한반도 및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를 최우선 목표를 두고 협력을 강화 중이다. 한국은 일본과도 6년 만에 국방차관회담을 재개하며 한미일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피력하고 있다. 이 모든 움직임은 북한과 러시아, 중국을 겨냥한 조치다. 이미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는 물론,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군사 지원을 속속하고 있다. 이는 전쟁을 장기전으로 끌고 가, 러시아에 극도의 피로감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달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의 강한 반대 속에서도 대만 방문에 이어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면서 안보 및 경제 이슈와 양안 관계를 둘러싼 미중 힘겨루기의 여파가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중국의 대만 흡수통일을 저지하기 위해 대규모 무기 수출을 승인하는 등 미중 갈등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과정 속에서 한미일은 장관급 등 고위급에서도 안보·경제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밀착을 가속화하고 있다.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더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미일처럼 잦은 왕래는 없지만, 북중러의 협력도 증대되는 추세다.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전방위 압박에 나선 직후 북한은 전 세계에 몇 없는 국가 중 러시아 편을 적극 들며 여론전에 나섰다. 북한은 올해 3월 유엔총회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규탄 결의안이 141개국의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을 때 반대표를 던진 5개국 중 하나다. 지난달에는 우크라이나 내 친러 분리주의 세력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독립국으로 인정하고, 지역 재건 사업에 북한 노동자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최근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위해 북한에 로켓과 포탄 등 무기 조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AP 등 외신은 러시아가 서방의 수출 규제 및 제재로 군수 물자 보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국방부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에 탄약을 요청하기 위해 접촉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실행계획과 전투 지속능력에 대한 러시아의 인식을 보여준다”며 “국방부는 러시아에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중국 역시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의 보이콧으로 수출길이 막힌 러시아산 가스 등 지하자원을 구매해주며 숨통을 열어주고 있다. 특히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 달러 중심의 세계 경제 구조를 바꾸기 위해 손을 잡았다. 양국 간 천연가스 수출입 대금을 위안화나 루블화로 결제하기로 한 데 이어, 인도·브라질 등이 참여하는 브릭스(BRICS)와 함께 독자적 결제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한 국책연구기관 관계자는 “신냉전이 도래하면서 전통적 안보관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한미일 대 북중러 대결 구도는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군비 경쟁이 과열되면서 경제적 성장이 없는 출혈을 견디지 못해 넉다운(knock-down)되는 국가도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푸틴 “유가상한제 참여국엔 석유도 없다”… 한국에도 경고 날렸다

    푸틴 “유가상한제 참여국엔 석유도 없다”… 한국에도 경고 날렸다

    러시아가 한국을 향해 “미국이 주도하는 ‘원유 가격상한제’ 도입에 동참하면 심각한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중국과의 천연가스 거래 대금을 달러화에서 루블·위안화로 대체하는 등 미국의 ‘달러 패권’에도 도전장을 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에서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산 석유 가격을 통제하는 유가상한제를 실행하기로 결의한 것과 관련해 “우리의 경제적 이익에 반대된다면 가스도, 원유도, 석탄도, 휘발유도 아무것도 공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앞서 지난 7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을 만나 유가상한제에 대해 “취지에 공감하며 동참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러시아 외무부 제1아주국 게오르기 지노비예프 국장은 이날 스푸트니크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가 이 계획에 동참한다면 한국 경제에 심각한 부정적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는 워싱턴이 러시아 원유에 대한 ‘구매자 카르텔’에 서울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알고 있다”며 “우리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원유를 공급하진 않을 것이다. (러시아 원유공급 축소는 국제유가 폭등을 가져와) 한국은 훨씬 더 비싼 가격에 원유를 사야 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서울이 이를 이해하고 스스로에게 불필요한 문제를 만들어 내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과 러시아의 싸움’에 끼어들지 말라는 것이다. 여기에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가스프롬이 중국석유천연가스그룹(CNPC)에 판매하는 가스 대금을 루블·위안화로 바꾸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으로 대금 계산이 매우 단순해질 것이다. 다른 기업들에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이 주도하는 결제망 스위프트(SWIFT·국제은행간통신협회)에서 쫓겨나자 “앞으로 러시아산 가스는 달러나 유로화 말고 루블화로만 사라”고 선언했다. 초기에는 푸틴 대통령의 ‘돈키호테식 행보’로 해석돼 비웃음을 샀지만 모스크바가 일부 국가들에 가스 공급을 중단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러시아의 힘’이 재평가되면서 루블화 가치가 빠르게 안정을 찾았고 브릭스(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을 중심으로 “이참에 무역 거래 전반을 달러·유로화에서 루블·위안·루피화 기반으로 바꾸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현재 러시아는 서방의 ‘고립 작전’에 맞서 중국과 이란, 북한 등과 손잡고 ‘반미 연대’ 결속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협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가 이달 1일 개시한 다국적 군사훈련 ‘보스토크(동방) 2022’에 육해공군 병력 2000여명을 파견했다. 중국이 러시아가 연 훈련에 육해공군 병력을 모두 보낸 것은 처음이다. 다만 이들 국가 간 일부 협력은 유엔 제재 결의를 무시한 것이어서 유엔의 권위가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글로벌 In&Out]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관전법/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

    [글로벌 In&Out] 중국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관전법/이희옥 성균관대 성균중국연구소장

    중국은 공산당이 중화인민공화국을 건설한 이른바 당ㆍ국가체제라는 점에서 국가와 사회의 모든 영역에 공산당의 지배력이 미치고 있다. 이런 점에서 5년마다 열리는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이하 당 대회)는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하고 국가전략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정치 행사이다. 지난 8월 30일, 제20차 당 대회를 10월 16일부터 베이징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는데, 당분간 중국 정치의 모든 의제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전망이다. 특히 미중 전략경쟁, 글로벌 인플레이션, 러시아ㆍ우크라이나 전쟁, 대만 이슈라는 국제적 불확실성과 코로나 팬데믹, 깊은 경기침체, 체제에 대한 신념의 위기가 맞물린 ‘백년 만의 대변국’ 속에서 치러진다는 점에서 중국 내외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철저한 검열과 함구령으로 인해 권위 있는 정보가 밖으로 좀처럼 새어 나오지 않고 있다. 실제로 8월 초 핵심 수뇌부가 휴양지인 베이다이허 비밀회의에서 신지도부 구성을 논의했지만, 추론만 무성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20차 당 대회를 보는 몇 가지 관전 포인트는 있다. 첫째, 일당체제에서 일인체제로의 성격 변화다. 이미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헌법과 당장(黨章)에 반영했고 시진핑을 ‘인민의 영수’로 부르기 시작했으며, 총서기 임기는 법적 구속력이 없는 관례라는 점에서 시진핑 3연임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포스트 시진핑 체제가 6세대와 7세대 어느 집단에서 나타날 것인가 하는 점이 주목 대상이다. 둘째, 중국 경제의 회복을 위한 방향 전환 가능성이다. 현재로서는 연초 제시한 5.5% 포인트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할 가망이 없고, 전지구적 위기를 동원해 정치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도 한계가 분명하다. 실제로 공동부유를 통해 심각한 사회적 격차와 불평등을 해결하고자 했으나, 경제활력의 저하와 만연한 실업 그리고 봉쇄에 지친 시민들의 체제에 대한 신념의 위기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런 점에서 정당성 확보를 위해 위기를 활용해 온 방식을 바꾸고 봉쇄 위주의 코로나 대책을 포함해 시장의 자율성을 제공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중국 대외정책의 변화 가능성이다. 중국은 지금껏 미국의 총공세에 대해 자국의 전략문화, 규범, 정체성을 경성화하면서 대응해 왔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조국 통일’의 분위기를 띄우면서 대만은 화약고가 될 것이고, 그 여파는 한반도에도 그대로 밀려들 것이다. 반면 미중 간 ‘비난 게임’(blame game)에 기반한 강 대 강 전략은 중국의 국정 동력을 더이상 지탱하기 어렵고 심지어 시진핑의 리더십 약화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부분적으로 미중 협력공간이 열릴 수도 있다. 요컨대 제20차 당 대회 이후 중국은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에 결집하면서 ‘중국의 길’,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길을 걷겠지만, 대외적으로는 새로운 당 지도부가 중심이 돼 인류운명공동체론의 각론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대외정책을 타진할 가능성도 있다. 그 계기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 전후 아시아에서 개최되는 G20 정상회의, APEC 정상회의 등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될 수 있다. 시진핑 3기 체제 출범은 한중 관계 첫 단추를 끼운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문제는 중국 정치의 특성상 한번 결정하면 그 내용을 바꾸기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믿고 싶은 대로 믿는 예단을 경계해야 하고, 시진핑 체제의 지속과 변화를 잘게 쪼개 분석하지 않은 채 과도한 일반화에 빠지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한다. 그 대신 집단지성을 종횡으로 묶어 다양한 대화채널을 가동하고 사안별로 순응, 적응, 대응하는 전략을 섬세하게 짜야 할 것이다. 앞으로 한 달 동안의 섬세한 당 대회 모니터링이 대중국 정책의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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