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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만에 공원조성

    항만에 해양공원,레저시설,박물관,해상도시 등 각종 위락·편의시설이 들어선다. 해양수산부는 9일 항만을 ‘쾌적하고 아름다운 친수(親水)공간’으로 바꾸기 위해 올해부터 전국 항만시설에 특성에 맞게 공원녹지나문화·위락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신항,광양항,평택항,울산신항 등 9대 신항만에 오는 2020년까지 예산과 민자 등 1,970억원을,전국 일반항에 1조850억원을 각각 투입할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값진 ‘봉사의 땀방울’

    ‘누군가를 위해 땀흘리는 삶은 아름답다’ 동작지역 초·중·고교생들이 ‘자원봉사단’을 결성,어려운 이웃돌보기에 나서 얼음장같은 세상의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땀을 흘리고있다. 구청에서 봉사단을 결성,운영을 지원하면서 자율봉사를 표방한 3,000여명의 청소년들이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것. 이들이 자원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 7월.동작구가 설치한 자원봉사은행의 활동을 지원하고 청소년들에게 ‘봉사하는 삶’의 참된 의미를 일깨우기 위해 구청 주도로 결성했다. 처음엔 학생들의 참여열기가 높지 않았으나 한두달이 지나면서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당초 300∼400명을 기대했던 학생수가 2,700여명에 이르러 담당 공무원도 스스로 놀라게 됐다. 더욱 대견스러운 것은 이들이 매월 1회씩 의무 봉사활동 외에 개인이나 분임별로 자율봉사활동을 펴 봉사활동을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양로원이나 고아원 등을 찾거나 거리청소 등 이들이 이렇게 펼쳐온 봉사활동이 지난 6개월동안 2,000회를 넘어섰다. 이처럼 봉사열기가 높자 구청에서도 지난 28일 구민회관에 500여명의 학생을 모아놓고 종합적인 자원봉사교육을 실시했다.개인 또는 분임별 봉사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대책도 따로 마련하기로 했다.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희양(16·성심여고2)은 “막상 체험해 보니 주변에 봉사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곳이 의외로 많은데 놀랐다”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함께 사는 공동체의식을 가질 수 있는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타은행 대지급 안돼 고객들 골탕

    국민·주택 은행의 파업사태와 관련,정부와 은행측이 충분한 사전대비책 없이 합병을 서둘러 발표하는 바람에 고객 피해와 금융시장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다. [거점점포는 허점점포!] 은행측은 각각 29개(국민)·59개(주택)의 거점점포를 연다고 발표했지만 은행영업시간에 맞춰 문을 연 점포는 50%가 채 안됐다.뒤늦게 문을 연 점포들도 고객이 폭주해 다시 문을 닫는 사태마저 발생했다.이 때문에 은행측 발표만 믿고 거점점포를 찾은 고객들은 허탕을 쳐야 했다.100만원짜리 국민은행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기 위해 서울시내 거점점포를 세 군데나 택시로 돌았다는 50대 아주머니는 명동 본점조차 셔터가 닫혀 있자 “이럴 거면 왜 문을연다고 발표했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문을 연 점포 현황을 안내해 준다던 두 은행의 콜센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이 바람에 은행으로 고객 문의전화가 쇄도해 국민은행의 경우 전 영업점의 전화가오전 내내 불통됐다. [말뿐인 예금 대지급] 신한·한빛·기업은행을 찾았던 국민·주택은행의 고객들은 또 한번 분통을 터뜨려야 했다.이르면 이날 오후부터이 은행들에서 예금을 대지급한다는 정부 발표를 믿고 은행을 찾았으나 “오늘 중으로 어렵다”는 말만 들었기 때문이다. [농협·기업은행 직원 있으나 마나] 금감원은 농협 직원 114명,기업은행 직원 138명이 각각 국민·주택 은행에 긴급 투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은행측은 실제 이들의 투입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국민은행 종합상황실 관계자는 “설령 이들이 투입됐다 하더라도업무보조 역할밖에 못한다”면서 큰 도움은 못된다고 털어놓았다.일당 20만원을 받는 임시직은 두 은행에 각각 300명,200명씩 지원했으나 업무가 서투른 데다 이들을 ‘지도할’ 인력조차 없어 즉시 창구투입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객들 발 동동] 국민은행 본점을 찾은 주부 김모씨(45·서울 송파구 잠실동)는 “오늘이 아파트 중도금 마감날인데 대출을 받지 못해계약금을 떼이게 생겼다”고 발을 동동 굴렀다.그는 “1억원의 대출을 받기 위해 국민은행에 대출서류를 맡겼다”면서 “이미 이 은행에담보가 설정돼 다른 곳에서는 대출도 받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 개인연금을 수령하기 위해 주택은행 둔촌동지점을 찾은 홍모씨(66)는“연금이 없으면 당장 생활이 힘들다”고 말했다. 안미현 조현석 주현진기자
  • 26일 증시 폐장 ‘팔까 말까’

    새해를 맞기 전에 주식을 팔아야 하나,마나? 연내 주식거래를 할수 있는 날은 폐장일인 26일 하루 뿐이다.보유주식의 처분여부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종합주가지수는 22일 간신히 500선을 지켰다.코스닥지수는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미국시장이 불안한 가운데 내년 1월2일개장때까지 6일간 휴장기간이 불확실성을 더한다.전문가들도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한다.하지만 주식을 팔지 말고 올해를 넘기는 것이낫다는 견해가 많다. ●최근 5년간 개장일 주가는 올랐으나… 90년이래 지난해까지 10년동안 개장일 주가는 95년만 빼고 폐장일 주가보다 올랐다. 96년부터 5년간 개장일 종합주가지수는 연말 배당락을 감안할때 평균3.38포인트 올랐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개장일 주가는 새해 증시에 대한 기대심리가반영돼 강세를 보여왔다”면서 “그러나 국내외 악재가 상존해 있는데다 주가 하락세에서는 과거의 추세가 반복된다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투자전략-리젠트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단기매매의 경우 굳이 주식을 갖고 갈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장기투자자들은 그냥 가져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종우(李鐘雨)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워낙 많이 떨어져포지션을 바꾸기 보다는 연말을 넘기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투자증권 황창중(黃昌重) 투자전략팀장은 “26일 폐장일 주가가 520∼530까지 반등한다면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급락하면 연초를 겨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압구정~강남구청 연결 전철 검토”

    건설교통부는 25일 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 분당선 강남구청역의연결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건교부는 “지난 9월 감사원으로부터 서울시 광역교통망과 관련,압구정역과 강남구청역을 연결하는 1.64㎞ 구간 신설을 검토하라는 통보를 받아 현재 타당성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건교부는 교통개발연구원에 타당성 조사용역을 의뢰했으며 다음달상반기중 서울시,철도청과 이를 협의할 방침이다. 압구정역과 강남구청역이 연결되면 분당에서 서울 도심으로 이동하는 고객들의 통행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을 연결하는 3호선을 수서역에서 갈아타지 않고 압구정역에서갈아탈 수 있게 돼 그만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지하철과 분당선의 철로시스템이 다른데다 압구정역을환승역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돼 재원마련과 사업주체 결정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전광삼기자 hisam@
  • 국내첫 지체장애아 입양 梁정숙씨의 육아일기

    ‘아들이 수술을 받았다.얼마나 애태웠던지 펑펑 울기만 했는데 다행히 잘 됐단다.마취가 깨고도 울지 않는 내 아들,효자 났다고 우리모두 신기해 했다.’(2000년 4월26일) ‘세진이 다리 본을 떴다.울면서도 걸으려면 해야 한다니 울지도 않는 내아들.’(2000년 6월18일)지난해 성탄절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지체장애아를 입양한 양정숙(梁晶淑·32·여·대전시 동구 중천동)씨는 세진군(3)과의 첫 만남에서입양하기까지 1년,입양 후 1년,모두 2년 동안 좌절과 기쁨을 육아일기 형식으로 기록했다.세진군을 호적에 올린 지 1년이 되는 25일에는남편 김재길(金在吉·34·청소대행업)씨,딸 은아양(10)과 함께 작은잔치라도 열 계획이다. 세진군은 태어나면서 무릎 아래 두 다리가 없다.오른손도 엄지손가락만 온전하다.양씨가 친부모로부터도 버림받은 세진군과 만난 것은98년 12월2일 자원봉사를 위해 ‘늘사랑 아기집’을 방문했을 때.‘한 아이가 피아노 밑에서 혼자 울고 있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울음을 뚝 그쳤어.전생(前生)에 내 아들이었다는 느낌이 머리를스쳤다. ’(1998년 12월2일) 그로부터 4개월 후 세진군을 못 잊어하는 양씨가 안타까워 남편 김씨도 세진군을 찾았다. “세진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다”며 김씨가 입양을 제안했으나 양씨는 반대했다.어릴 적부터 사회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해온 자신과는 달리 남편이 한순간 감정에 치우쳐세진이를 입양했다가 후회하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양씨는 그러나 그후 몇달에 걸쳐 재활원을 찾아다니며 장애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려고 애쓰는 남편의 정성에 감동,입양에 동의했다. ‘입양절차를 밟으러 영아원에 갔다.안된다고 하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 오전 내내 떨렸다.’(1999년 7월30일)양씨 부부는 8월 초 세진을집으로 데려왔으나 이번에는 시댁의 반대에 부딪혀 4개월이 넘어서야정식으로 입적(入籍)시킬 수 있었다. ‘옛 기억을 지워주기 위해 재희라 불렀던 아이의 이름을 바꾸기로했다.친정 아버님이 세진으로 지으셨다.’(1999년 8월17일) 지난 4월에는 입양 후 가장 기쁜 일이 생겼다.작은 의족(義足)을 장만한 것이다.몸무게 12㎏에 3.5㎏이나 되는 의족이 버거울 것으로 걱정했지만 걷기 훈련을 잘 견뎠다. 재활 치료비에다 6개월마다 의족을 새것으로 바꿔야 하는 경제적인부담보다 주변의 차가운 시선이 더욱 이 부부를 괴롭혔다.친구를 사귀게 하려고 세진이를 어린이집에 맡겼으나 “정상아 교육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김씨 부부는 세진이가 어떤 난관이 닥쳐도 최선을 다하고 패기 넘치는 남아로 자라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송한수기자 onekor@
  • MBC ‘온달‘제작진 기자간담회

    꽤나 답답했나 보다. 지난 21일 MBC ‘온달왕자들’ 제작진이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나섰다.허준호,최명길,김지수 등 주요 출연자들도 동석했다. ‘온달왕자들’은 파행적인 인물 설정,패륜적인 대사가 판치는 ‘엽기 드라마’로 연일 신문지상에서 매타작을 당하고 있던 터였다(대한매일 18일자 17면 보도).‘기자들 보기가 신물이 날 법도 한데’ 내심 궁금증을 품고 나간 간담회 분위기는 역시 무거웠다. 기자들의 첫 질문은 “방송은 언제쯤 끝납니까”였다.다소 지친 표정의 조중현 PD는 “당초 2월말 예정이지만 4월까지 연장될 가능성도있다.시청자들의 원성이 높다는 것을 잘 알지만 시청률이 괜찮으면방영이 늘어나는 게 이 바닥 생리”라고 자조했다. 작가 임성한씨와의 불화도 실토했다.무리한 줄거리와 대사를 순화시켜달라고 읍소도 해보고 몰래 대본을 바꾸기도 했지만 “그렇게 하면글 못쓰겠다”며 작가가 몇주간 잠적하는 소동도 겪었다고. “저도 최소한의 상식을 갖춘 사람으로 비쳐지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연출가에게 더이상 ‘돌’을 던질수 없어 작가쪽으로 말문을돌렸다. 현재 임씨와는 연락도 제대로 안되는 상태.전화기를 끈 채 일체의 인터뷰도 거절하고 있다.필요할 때면 이재갑 CP에 팩스로 “전화기 열어 놓겠다”고 통보하는 식이다.임씨는 50%가 넘는 공전의 시청률을기록한 MBC ‘보고 또 보고’를 썼던 인물.98년 드라마극본 공모에당선돼 베스트극장 ‘솔로몬 도둑’ 등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출연자들도 곤혹해 보이기는 마찬가지였다.“감독님과 연기자들이 다고통스럽다. 그렇다고 드라마의 골조를 뒤흔들수는 없지 않느냐”라는 의견에 “밥먹는 시간에 하는 드라마라고 아름답고 깨끗한 얘기만하라는 법이 어디 있느냐”는 불만도 뒤섞였다. 분명한 점은 시청률이 받쳐주는 한 ‘온달왕자들’은 계속 방영된다는 것.어떻게 보면 결론은 간단하다.시청자들이 합심해 일제히 채널을 돌리든지,작가가 제정신을 되찾든지. 허윤주기자 rara@
  • 공적자금 투입서 증발까지/ 實査없이 혈세8조 ‘마구 퍼붓기’

    증발된 8조3,000억원의 공적자금은 과연 얼마나 되는 돈일까.매달 100만원씩 저금해 69만년이 걸려야 모을 수 있는 엄청난 규모다.그 돈을 고스란히 날린 셈이다.어디서부터 어떻게 단추가 잘못 꿰어졌는지,공적자금 투입과정에서부터 증발과정을 살펴본다. ◆투입과정 합병이 추진되던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에 98년 9월 출자형식으로 공적자금 3조2,600억원이 투입됐다.정부 관계자는 “두 은행의 총자산을 합해 100조원을 넘는 대형은행이 탄생하면 조기 정상화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됐다”고 말했다.99년말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10% 이상 유지 등이 공적자금 투입의 조건이었다. 금감위는 99년 5월부터 올해까지 3개월 단위로 경영정상화 계획이행 실적을 점검해 왔다고 밝히고 있지만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이 이번에 확인된 것이다. 근로자 은행인 평화은행 2,200억원 출자에는 특혜시비가 제기되고있다.평화은행은 98년 6월 공적자금 지원대상에서 제외됐으나 99년 4월에는 투입 대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서울은행에는 98년1월 제일은행과 함께 1조5,000억원이 투입됐고 해외매각을 위해 99년 9월 기존투입분을 모두 소각하고 3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총 4조8,000억원이 투입된 셈이다.서울은행은 99년2월부터 영국계 은행인 HSBC와의 매각협상이 진행됐으나 6개월만에결렬됐다. ◆증발과정 부실기업들이 상당액을 집어삼켰다.한빛·서울은행 등은우방 동아건설 대우차 등 5개 기업에 2조원을 쏟아부었다.그러나 이들 기업이 줄줄이 부도나면서 고스란히 날렸다.추가지원과 충당금 추가적립이라는 악순환의 게임을 계속해온 것이다. 한빛은행의 여신담당 임원은 “1차로 3조3,000억원의 공적자금을 받았지만 대우에만 들어간 돈이 4조원”이라고 항변했다.지난해 발생한 2조4,000억원의 영업이익도 고합·갑을·신동방 등의 채무재조정에들어갔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동아건설·우방 등의 잇따른 부도는 은행들이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에 끊임없이 돈을 쏟아부었음을 말해준다.물론 이에 대해서는 은행들도 할 말이 많다.모 은행의 중역은 “대우사태가 터진 이후로 거의 날마다금감위 관계자들이 문제기업을 계속 지원하라고 닥달했다”고 성토했다. 평화은행도 박종대(朴鍾大) 초대 행장때 대우에 1조원을 지원한 것이 오늘날의 ‘업보’가 됐다.공적자금 2,200억원을 종자돈 삼아 대우 부실여신을 4,000억원으로까지 줄였다. 하지만 ‘외압’만을 문제삼을 수는 없다는 게 은행 내부의 지적이다.평화은행 관계자는 “근래에 와서야 은행이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지,과거에는 ‘예스맨’이나 다름없었다”고 실토했다.부실기업에대한 치밀한 실사나 감독없이 공적자금을 ‘인심좋게’ 퍼주었으며여기에는 어차피 ‘내 돈’이 아니라는 인식이 바닥에 깔려 있었다는 고백이다. 그런가 하면 한빛은행은 비전문분야인 주식투자로 올해 2,000억∼3,000억원의 손해를 봤다.서울은행은 주거래기업인 동아건설의 고병우(高炳佑) 전회장이 은행돈을 지원받아 정치자금으로 뿌리고 다닌 것조차 몰랐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사라진 공적자금 8조3,000억원' 관리책임 어디까지. 한빛 등 6개 은행의 감자로 ‘사라진 공적자금8조3,000억원’은 누가 책임을 져야 하나.뇌물 수백만원에 형사책임까지 묻는 마당에 막대한 국민혈세가 허비됐음에도 불구하고 공적자금 관리책임을 지고있는 재경부 금감위 등 어느 정부부처에서도 책임지기는커녕 사과표명 한마디 없다. ◆누가 관리했나 98년 이후 지금까지 재경부·금융감독위원회의 장관들과 담당 국장들이 관리자들이다. 이규성(李揆成),강봉균(康奉均),이헌재(李憲宰),진념(陳^^) 등 전·현직 재경부장관과 이헌재(李憲宰),이용근(李容根),이근영(李瑾榮)등 전·현직 금융감독위원장이 거론된다.이들은 내년초로 예정된 국회의 공적자금 국정조사에 증인 등으로 출석,공적자금의 조성과 집행 등 공적자금 관리부실에 대한 책임추궁을 받게 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손해를 입은 투자자들에게는죄송스러우나 구조조정을 하기 위해서는 완전감자가 불가피하다”고말했다.그러나 중앙부처의 다른 공무원은 “관료들의 정책결정에 대한 잘잘못은 형사적 책임추궁을 받지 않는다는 게 대법원 판례이나이같은 정책실패 과정에 담당공무원들의 안이한 판단이 개입됐다면단순히 위법한 일을 한 적이 없다며 넘어가기에는 너무 큰 죄악”이라고 꼬집었다. ◆경제관료들의 말바꾸기도 문책 대상 이헌재 전 재경부장관은 올 상반기에 “공적자금 투입은행의 감자는 없다”며 여러차례 감자가능성을 일축했다.그러나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이같은 발언은 점차 감자가능성에 무게를 주는 쪽으로 바뀌었다.재경부는 지난 10월 국감자료에서 “공적자금 투입시 해당은행의 경영상태와 경영개선 계획에 따라감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공적자금 투입을 기정사실화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오늘의 눈] 정통부의 잦은 말바꾸기

    정보통신부가 또 말을 바꿨다. 그것도 중차대한 차세대 이동통신(IMT-2000)정책에 관해서다.상황에 따라 조변석개(朝變夕改)한다.습관성이다.일관성을 잃다보니 생산적인 정책을 기대하기는 무리인 것 같다. 정통부는 그동안 동기식(미국식)에 집착해왔다.반면 사업자들은 비동기식(유럽식)에 매달렸다.정통부는 동기로 끌고가려고 무리한 정책을 폈다.그 과정에서 혼선을 거듭했다. 정통부는 특히 SK텔레콤을 동기로 유도하려고 줄곧 시도했다.그러나 SK는 이런 논리로 버텼다.“현재 제공하는 2세대 서비스는 동기다. 최근 상용서비스에 들어간 2.5세대도 동기다.800㎒ 주파수 대역에서제공하고 있다.이것들은 3세대로 진화된다.2㎓에서 제공하게 될 IMT-2000(3세대)은 비동기로 하겠다.그렇게 되면 800㎒에서 동기 3세대,2㎓에서 비동기 3세대를 하게 된다” 정통부는 SK의 주장은 궤변이라고 일축했다.800㎒와 2㎓는 주파수질이 다르다는 것이었다.2세대와 3세대는 엄연히 구분된다고 했다.시장점유율 1위인 SK가 동기로 가야만 동기시장이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렇지 않으면,세계 최고 수준이고 국내 이동통신산업의 기반인동기시장이 사장(死藏)된다고 했다. 결국 IMT-2000 사업자 선정결과는 SK 뜻대로 됐다.정통부는 실패했다.그러자 정통부가 갑자기 SK 논리를 도용하기 시작했다.앞으로 동기시장이 훨씬 더 커진다며 기존 주장을 뒤집었다.이상한 계산법도내놨다.2세대 및 2.5세대에서 분배한 주파수 폭은 55㎒.앞으로 IMT-2000에서 분배할 주파수 폭은 비동기 2개 사업자에게 각각 20㎒,1개동기 사업자에게 20㎒.따라서 동기는 75㎒,비동기는 40㎒로 동기시장이 훨씬 크다는 논리다. 정통부의 이런 계산법대로라면 애시당초 SK를 동기로 끌고가려고 무리한 짓을 하지 않았어야 했다.동기사업자를 뽑지 못하자 뒤늦게 ‘면피’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극도의 보신주의가 아닐 수 없다. 국장들은 동시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한 국장은 SK논리를 도용한점을 시인했다.이 논리를 동원해 동기시장 우월론을 펴기로 ‘작전’을 짰다는 말도 곁들였다. 지난 18일 안병엽(安炳燁)장관은 “동기 사업자에게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말했다.‘주겠다’에서 ‘안 주겠다’로 갔다가 다시 원점으로 회귀했다.정통부의 말바꾸기가 끝이 없다. △박대출 디지털팀 차장 dcpark@
  • IMT ―2000“동기사업자에 인센티브”/안 정통부장관 간담회서 밝혀

    안병엽(安炳燁) 정보통신부 장관은 “차세대이동통신(IMT-2000)사업자 선정과 관련,비동기식(유럽식)을 신청했다가 탈락한 사업자가 내년에 동기식을 다시 신청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지 않기로 했던 방침을 바꿔 다양한 인센티브를 줄 방침”이라고 밝혔다.동기식 IMT-2000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선회로 해석된다. 안 장관은 18일 언론사 정보통신부장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동기식 시장은 정부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며 “IMT-2000 1차 사업자 선정결과 비동기 사업자(한국통신과 SK텔레콤)만 선정되고 동기식 사업자는 선정이 되지 않아 동기시장의 발전이 저해될 우려가 높아 이같이 방침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안 장관은 “현재 이동통신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SK텔레콤이 동기식 사업자로 신청해 선정됐더라면 가장 좋았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공정한 심사를 거쳐 나온 결과인 만큼 따라야 하며,대신 동기식사업자 선정을 위해 다양한 정책지원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IMT-2000 사업자 선정결과가 정부의도와 달리 동기식 사업자가 선정되지 못했는데… 심사위원들의 평가이니 만큼 정부생각과 다를 수있는 것 아닌가?. ■LG가 기술력 심사에 관변연구소 출신 평가위원들이 많이 동원돼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며 법적대응 등 강력 반발할 움직임인데…전자통신연구원 과학기술연구원 과학기술원 박사들을 다 빼면 누구를평가위원으로 하나?■LG가 내년 2월로 예정된 동기식 사업자 선정에 신청하지 않는다면… 가정해 보지 않았다. ■그 경우 동기식 사업자가 아예 선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큰 데,대책이 있나?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할 사안이다.동기식 시장은 정부가 포기할 수 없다.당초 정통부가 IMT-2000 사업에 최소한 동기 1곳,비동기 1곳 이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 것도 지금의 국내 이동통신시장(2세대)이 100% 동기식이기 때문이다.우리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하고 해외수출에 막 나선 기술을 버릴 수는 없다.기지국 중계기 투자나 동기와 비동기의 로밍(망 연동)기술 등에서 다양한 지원방안을모색해 동기식 사업자가 반드시 나오도록 할 생각이다. ■당초 비동기로 신청했다가 떨어진 사업자가 동기식을 신청하면 인센티브를 안주겠다고 하지 않았나? 맞다.그러나 심사결과가 정책적의도와 다르게 나온 상황이다.정책적으로 충분히 재고할 수 있는 시점이다.언론이 도와주어야 한다. ■동기 사업자에게 출연금(1조∼1조3,000억원)을 깎아 줄 생각인가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빠른 시일 안에 통신장비 제조업계와 서비스업계,콘텐츠업계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들어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 권혁찬 디지털팀장 khc@
  • 인천공항 개항뒤 관광객 방문 예상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앞두고 영종도 주변 섬들을 연결하는 관광항로 개발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인천지역 6개 연안항로를 운항중인 원광해운은 인천공항 배후위락단지로 개발될 예정인 무의도를 기점으로 자월도∼이작도∼승봉도∼덕적도를 차례로 순회하는 관광항로 개발을 추진중이다. 이 회사는 항공기 탑승까지 시간여유가 있는 외국 관광객들이 자연경관이 수려한 이들 섬을 빠른 시간에 돌아볼 수 있도록 300t급 쾌속선을 투입할 방침이다. 대부해운도 대부도를 출발,영종도와 인접한 용유도 거잠포항∼자월도∼덕적도에 이르는 항로를 개설하기 위해 사업면허 신청을 했다.대부해운은 유인등대가 있는 팔미도가 민간에게 개방되면 이 섬까지 묶어서 관광코스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도선(渡船)업체인 세종해운은 영종도와 붙은 삼목도를 기점으로신도∼장봉도에 이르는 도선 구간을 정식항로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면허를 신청했다. 이 구간이 정식항로로 바뀌게 되면 내년 6월까지 여객선 1척을 추가 투입,2척의 여객선으로 하루 12차례 왕복운항할 예정이다. 이들 선사는 공항 개항 후 많은 외국 관광객이 방문하게 될 것이지만 주변 관광지를 찾을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새로 개설되는 항로를 주로 이용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인천공항 주변 관광지 개발 차원에서 신규 항로개설 승인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인천공항 배후단지 분양 저조. 인천국제공항 배후지원단지 분양이 극히 부진해 원활한 공항 운영에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공항종사자 등의 주거지로 조성되고 있는 배후지원단지내 공동주택 용지는 전체 21개 필지 가운데 10개 필지만이 분양됐다. 특히 단독주택은 799필지 가운데 영종도 주민 이주용인 349필지를제외하면 74필지만이,상업·업무용지는 57필지 가운데 35필지만이 각각 분양됐다. 이에 따라 공항공사는 분양실적을 높이기 위해 공동주택의 경우 전용면적 15평형으로 제한한 연립주택을 선호도가 높은 평형대로 바꾸기 위해 외부업체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또 단독주택분양을 촉진하기 위해 2층짜리 유럽풍의 견본주택 2채를 배후지원단지내에 설치,적극 홍보에 나설 계획이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배후지원단지 조성이 늦어질 경우 공항이 제기능을 발휘하는데 부담으로 작용한다”면서 “분양실적을 높이기 위해 각종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 [네티즌 이슈] 직장내 성희롱

    *어디까지가 희롱의 범위인가. 지난 98년 일본 도쿄 야마구치에서 남성해방을 주제로 한 ‘남성 페스티벌’이라는 행사가 성황리에 열렸다.이들의 핵심적인 주장은 남성도 가부장제의 희생자이며 여러 제도·문화적 억압에 짓눌린다는것이다.이런 주장은 최근 일본사회에 유행처럼 번지는 중년 자살 신드롬 등 남성들의 위기 상황을 배경으로 깔고 있다. 경제 위기가 닥치면서 사회나 가정에서 남성 구실을 하기가 더욱 힘겨워지고 더 많은 남성이 사회적 지위가 전락할 위험에 처했다.이제지쳐버린 남성들은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나는 무엇인가.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지난 1월 제정된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과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관한 법률은 성희롱 범주에 드는 일련의 행위들을 금지했다. 그 행위는 친밀감의 표현이거나 남녀 관계와 직장 분위기를 어느정도 부드럽게 만드는 행위일 수 있는데,이런 행위를 처벌하면 직장분위기가 경직하고 삭막해질뿐만 아니라 생산성 측면에서도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를 낳는다. 그러나 이런 우려는 직장 성희롱 문제를 여성 고용차별의 문제,즉여성이 안전하고 자유로운 일터에서 일할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서가 아니라 개개인의 성품이나 성적 문제로 바라보기 때문에 생기는것이다. 98년도 한국성폭력상담소 상담통계에서 IMF체제의 여성고용 불안정이라는 조건 아래 직장 성폭력이 25% 늘었고,성희롱 유형도 상당 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렇기 때문에 성희롱에 대한 법적 조처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물론 현재 많은 남성은 의도하지 않은 행위가 성희롱으로 간주되는등 일상적 친밀감의 표현이 자유롭지 못할 것을 우려한다.하지만 그행위가 성희롱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기준을,아내나 딸 또는 어머니가곁에 있어도 할 수 있는 행동인가로 설정하면 꽤 명확해지지 않을까한다. “진정한 남성은 성폭력을 하지 않는다”는 외국 구호처럼 우리 사회에서도 직장에서 성희롱을 하지 않는 남성을 진정한 남자로 자리매김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할 것이다. △민명기 웹진 더럽지 편집장 minpd@freechal.com. *강력한 법적 처벌장치 마련돼야. ‘최대 취업난’이라는 경제상황에서 여성이 처한 현실은 남성보다더 열악하다.남녀고용평등법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는 기업체 대부분이 남성을 채용하길 원한다.회사에 오래 충실하다는 것이 그 이유이다. 여성은 실수나 능력 때문이 아닌데도 출발부터 차별 받기 마련이다. 여성에게 외모가 갖는 비중이 월등하게 높다는 것은 알려진 사실이다.어렵게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순간 여성은 움츠러든다.직장내 인간관계에서 부딪치는 성차별 가운데 가장 먼저 맞닥치는 일이 외모에대한 평가이다.예쁘건 아니건 둘 다 고통이기는 마찬가지.‘예뻐서’성적인 농담의 대상이 되거나 ’밉다고’평균이하로 폄하하는 말을듣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한때 이런 유머가 떠돌았다.예쁜 여성이 일을 잘하면 “아휴,예쁜것,일도 잘해”인데,못생긴 여성이 잘하면 “독한 것,일은 죽어라 하네”가 된다나? 그나마 외모에서 혜택(?)받은 여성도 실수하면 “그러면 그렇지,여자가…”식의 얘기를 듣기 마련이다. 또하나 쉽게 적응되지 않는 건 술자리 문화이다.성희롱이발생하기 가장 쉬운 자리이다.회사의 회식자리에서 여성은 보통 상관 옆자리로 자연스레 밀어붙여진다.분위기가 무르익으면 음담패설이 오가고,짓궂은 질문이 나온다.이때 굳어져 있으면 분위기를 썰렁하게 만든다고 뒷이야기를 듣고 무한정 참고 있으면 나중엔 본인이 허용했다는 어이없는 질타를받는다. 최근 평등의 전화 상담 사례를 보면 성차별·성희롱에 관한 내용이지난해 10%내외에서 올 초 22.4%로 증가했다.수없이 언론에서 다루어도 사람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이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다.이를멈추게 하려면 먼저 제도적으로 여성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보다확실한 법적 처벌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사업장 내에서도 성희롱예방교육이 절실히 필요하다.무엇이 잘못이고 어떻게 처벌받는지 확실히 알려주어야 한다. 오래 관행이 된 분위기를 일순간에 바꾸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여성의 노력이 필요하다.그것이야말로 가장 소중한 밑거름이 되므로. △임지연 나드리 화장품 홍보팀lovely0@nadri.com
  • 벤처기업 직접지원 줄인다

    정부는 벤처기업에 직접 자금을 지원해주는 방식에서 앞으로는 수요를 확충해 벤처산업이 발전하도록 하는 간접 지원방식으로 벤처지원정책을 바꾸기로 했다. 정부는 수요확충을 위해 내년 하반기에 컴퓨터 기능을 겸한 TV인 ‘디지털 TV’ 시대를 연다는 계획아래 디지털 TV 수입부품에는 관세율을 대폭 인하해 주는 세제혜택을 마련중이다. 정부는 이같은 벤처지원 정책을 4일중 발표할 예정이다. 진념(陳稔)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달 30일 관훈토론회에서 “정부의벤처정책은 이제 인프라 위주로 나가야 한다”며 “거품을 빼고 진짜벤처기업을 지원하고 사기를 진작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말했다. 정부의 관계자는 3일 “정현준·진승현 사건 등으로 벤처 지원정책을 전면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라며 “직접지원에서 벗어나 수요를확충해 벤처기업을 간접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할 것”이라고말했다.이 관계자는 “일부 벤처기업들은 기술을 개발하기보다는 정부가 지원하는 벤처자금에 더 큰 관심을 기울여온게 사실”이라며 “벤처기업에 직접자금을 지원하는 대신 수요를 확충해 벤처기업이 발전하도록 여건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처기업들이 99년 한 해 정부로부터 받은 지원금은 1조1,000억원규모다. 관계자는 “소비위주의 온라인 벤처보다는 오프라인 벤처업체가 생산성과 정보통신(IT)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며 “디지털TV 부품개발 등에 뛰어난 기술을 가진 오프라인 업체에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정부는 디지털 TV 수입부품에 65%의 관세율을 인하해 주는 조세감면특별법 개정안을 정기국회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정부는 또 향후 5년간 21만명의 인력 부족이 예상되는 IT 부문의 우수인력 양성을 위해 세계적으로 IT인력 공급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인도에 대규모 연수단을 파견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드러나는 국정쇄신 ‘밑그림’

    여권이 국정쇄신 방안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이번 국정쇄신은단순한 ‘얼굴 바꾸기’ 차원을 넘어 집권 후반기 국정을 이끌 동력(動力)을 얻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게 여론 주도층 인사들의 공통된주문이다. ◆내각의 역할 강화 얼마 전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를 인터뷰한 외신기자는 “실망했다”고 토로했다.민감한 사안일수록 책임있는 답변을 듣기 어려웠다는 것이다.실제로 국민의 정부 들어 내각의 역할이축소된 측면이 강하다.의약분업 파문을 비롯해 사회 각 부문의 갈등이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풀리는 형국이다. 한국외국어대 황성돈(黃聖敦)교수는 “정부 각 부처가 능동적이고,주도적인 자세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가져야 하고,이를 위해국무총리의 역할 강화 등 내각에 보다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여론수렴창구 상설화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현 시국상황에 대해대통령이 잘 알고 있다”고 했다.그러나 야권에서는 “언로가 막혀있다”고 주장한다.여권 내에서도 “누구 하나 대통령에게 직언하는사람이 없다”(민주당 趙舜衡 의원 등)는 비판이 끊이질 않는다.실제지난 해 옷로비 의혹사건은 여권내 언로가 막혀 확대된 대표적 사건으로 지목되고 있다.여권내 한 인사는 “특정계파가 대(對)청와대 보고채널을 독식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바른 여론수렴이 이뤄지기 힘들다”며 여론수렴기능을 다각화·상설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추진세력 재구축 국민의 정부가 집권 후반기 새로운 국정운영의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는 출범 초반의 개혁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민주당내 개혁세력을 전면에 포진시켜 흔들리는 정국주도권을 되찾고,국민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개혁성향의 민주당내 한 중진은 “국민을 향해 개혁을 외치고 있지만 실제 당내 개혁세력은 점점 입지를 잃어가고 있다”며 “여권 스스로가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 그의 고언이다. ◆균형인사 야권은 정권 교체 이후 줄곧 특정지역 편중인사를 대여(對與)공세의 주된 소재로 삼아 왔다.여권은 구체적인 통계자료까지동원해 가며 반박해 왔으나 문제는 통계수치의 옳고그름을 떠나 국민의 일각은 편중인사를 실제로 믿고 있고,이것이 국민화합의 걸림돌이라는 점이다. 진경호기자 jade@
  • 2차 남북이산상봉/ 서울·평양 스케치

    1일 서울과 평양의 숙소에서 이산가족들은 개별 상봉과 시내 참관등 남북 상호 방문 이틀째 일정을 보냈다. ■서울 이산가족들은 오전 잠실 롯데월드호텔에서 1차 개별 상봉을마친 뒤 3층‘크리스탈홀’에서‘50년 만의 식사’를 함께했다. 이들은 “하루빨리 통일이 돼 자유스럽게 만나야 한다”고 입을 모으며 얘기꽃을 피웠다. 그러나 남쪽의 아내를 찾아온 권태성씨(75)는끝내 아내 김영희씨(72)를 만나지 못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아내김씨가 재혼에 대한 죄책감으로 상봉을 꺼리는 데다 녹내장으로 앞을볼 수 없을 정도로 건강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롯데월드호텔에서는 때아닌‘달러 잔돈 바꾸기 전쟁’이벌어졌다.남측 이산가족들이 북의 혈육들에게 선물로 달러를 제공하기 위해 대거 환전에 나선 데다가 50달러,100달러 등 고액 지폐를 준비했던 이산가족들도 1,5달러짜리 잔돈으로 바꾸려고 몰려들었기 때문. ■평양 평양 방문 이틀째를 맞은 남측 방문단은 1일 오전 고려호텔객실에서 개별 상봉을 통해 혈육의 정을 나누었다. 석만길씨(84·충남 천안시)와 홍대중씨(79·서울 성동구 옥수동)는부부 상봉의 기쁨에 들떴지만 북의 아내 정보부씨(86)와 박선비씨(74)가 50년 동안 수절해온 것에 대해 “내가 죄인”이라며 미안해했다. 이날 방문단 가운데 최고령인 100세 유두희 할머니는 아들 신동길씨(75)가 차려준 ‘백돌상’을 받고 “정말 기뻐.이제야 한을 풀었어”라면서 칠순이 넘은 아들의 등을 다독거려 주위의 눈시울을 붉히게했다. 홍원상·평양공동취재단
  • 워크아웃제도 역사속으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진행 중인 37개 업체가 내년부터는 ‘사적(私的) 화의’ 업체로 바뀐다.그동안 워크아웃을 주도해온 기업구조정위원회는 해체되고 대신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가 신설된다. 금융기관 구조조정협약 운영위원회는 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간사은행인 한빛은행 김진만(金振晩)행장은 “기업구조조정협약이 올해 말로 시효가 끝남에 따라 협약을개정,워크아웃 업체를 채권단의 사적 화의 업체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사적 화의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 등을 추가해 전체 협약가입 금융기관 수를 169개에서 176개로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적 화의는 채권단과 기업의 자율적인 협의에 의해 채무조정 등의방식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것이다. 주채권은행이 정한 37개 기업체의 처리 방향은 자율추진 4곳,현행유지 16곳,매각·합병 15곳이다.2곳은 현재 실사작업 중이다. ◆자율 추진=맥슨전자,고려산업,신호유화,충방 등 4곳은 자구노력 실적이좋아 채권단이 보낸 경영관리단은 철수하게 된다.기업자율 경영권을 회복하게 돼 사실상 워크아웃을 졸업한다.그러나 특별약정을 맺어 워크아웃 이행상태는 점검받는다. ◆현행유지=지금처럼 워크아웃 일정에 의해 구조조정을 하게 된다.개별 기업에 따라서는 경영관리단이 일부 축소될 여지도 있다. ◆매각·합병=대우 등 대우계열사 10곳은 매각된다.경남기업은 국내기업이 인수할 준비를 하고 있다.다이너스클럽코리아는 자체 정상화과정을 거쳐 매각된다.나머지 대우계열사 가운데 대우전자부품은 이미 매각됐다.대우차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잠정업체=미주제강과 남선알미늄은 자율추진으로 바꾸기에 앞서 채무 재조정을 받아야 하는 업체들이다.미주제강은 오는 6일 전체 채권단회의에서 금리감면,대출금 출자전환 등을 통해 채무재조정안이 확정된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徐대표 유임설’ 아직은 시각차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을 통해 정기국회폐회(9일) 이후 당정개편 방침을 시사함에 따라 대상 및 폭이 관심이다.노벨상 수상식 참석전 의견수렴을 통해 ‘밑그림’을 잡은 뒤 최종 결정은 귀국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당 대표 교체 여부 서영훈(徐英勳)대표 유임설과 실세대표설로 양분돼 있다.시간이 지나면서 ‘서대표-당 3역 최고위원 전진배치’가세를 얻고 있다.지난 ‘8·30’ 전당대회 때처럼 대표 ‘대안(代案)부재론’이 첫번째 이유다.‘실세(實勢)’를 대표에 앉힐 경우 대권후보의 조기 가시화와 함께 당내 권력지도 재편을 감안한 탓도 있다. 그러나 미봉책에 머무는 너무 안이한 상황인식이라는 지적도 있어가장 큰 관심이다. 서대표는 1일 “모든 것은 당 총재인 대통령이 결정할 일”이라고한 발 물러서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당직개편을 서대표가 처음 거론했다는 점을 ‘바뀔 사람이 그런 얘기를 했겠느냐’며 유임의 근거로제시하는 분석도 있다. ■내각 및 청와대 비서실 개편 개각(改閣)의 핵심은 경제팀 교체여부다.그러나 경제팀은 지난 ‘8·7’개각 당시 ‘컬러’를 바꾼 지 얼마되지 않았고 내년 2월까지는 기업·금융·공공·노동 등 4대부문개혁을 완수해야 한다는 보다 큰 과제가 놓여 있어 바꾸더라도 그 시기를 3월 이후로 늦추지 않겠느냐는 것이 대체적인 중론이다. 그러나 정부조직법이 통과되면 개각요인이 생기는 데다 일부 통일·사회부처 장관들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 부분개각이 이뤄질 가능성도배제할 수 없다.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일단 개각의 요인은 많지 않다”면서도 “김대통령이 각계의 의견을 들은 뒤 종합적으로 판단해일부 장관을 교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해 가능성을 부인하지는않았다. 하지만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비서실 기능 개편과 함께 개편설도 솔솔 나돈다.당 일각에서는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비서진도 일말의 책임이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일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하지만 ‘한광옥 체제’의 컬러를 근본적으로 바꾸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 있어 폭이 관심이다. ■검·경 수뇌부 교체 여부 박순용(朴舜用)검찰총장과 신승남(愼承男)대검차장의 진퇴 문제가 ‘뜨거운 감자’다.민주당은 ‘당 차원에서검찰 수뇌부 퇴진을 건의하기로 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건의 자체가 있지도 않다”고 공식 해명했다.청와대도 검찰 수뇌부의인위적인 퇴진은 없다고 잘라 말한다. 이무영(李茂永)경찰청장은 연임설도 있으나 교체설도 만만치 않다. 후임에는 이헌만(李憲晩)경찰청 차장이 유력한 가운데 윤웅섭(尹雄燮)서울청장과 김재종(金在鍾)경찰대학장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오풍연 진경호기자
  • 공적자금 국회 통과/ 이모저모

    국회가 끝내 추가 공적자금 동의안 처리 시한을 지키지 못했다. 여야는 30일 밤늦게까지 지루한 신경전을 벌였으나 공적자금 규모 등쟁점 사안을 놓고 평행선을 그렸다. 공적자금 투입시기가 지연됨에 따라 주가폭락 및 환율상승이 우려돼정치권을 향한 비난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다. ■총무회담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1시간30분 남짓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만찬을 겸한 회담을 갖고 절충을 시도했다.회담 도중 각각 지도부에 전화를 걸어 의사를 타진하는 등 긴박한 분위기였다. 그러나 절충에 실패한 양당 총무는 지도부 회의 등을 거쳐 밤 10시10분 다시 만나 최종 입장을 타진했으나 10분 만에 무산됐다. 회담 직후 한나라당 정창화 총무와 김무성(金武星)수석부총무는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오늘은 안된다”고 회담 결렬 사실을 알렸다. 이날 낮부터 총무간 공식·비공식 접촉이 계속되면서 본회의 개의시간은 오후 2시에서 5시,8시,10시로 계속 연기됐다. 앞서 양당 총무는 이날 오전부터 진념(陳稔)재경부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계속 접촉을 가지며 합의 가능한 ‘마지노’선을 모색했다. ■여야 표정 여야 지도부는 이날 심야 협상이 결렬되자 서로 상대방에 책임을 떠넘기며 비난 공세를 폈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회담 무산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광폭정치를 펴겠다던 야당이 좁쌀정치를 하고 있다”면서 “이것이 조건없는 등원이냐”고 질타했다.한 고위당직자는 “야당이 정인봉(鄭寅鳳)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저지를 위한 임시국회를 열기 위해 합의안과 맞바꾸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심야 최종협상을 전후해 총재단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여당이 상생의 정치를 하자면서 전혀 양보하지 않으려 한다”고 주장했다.정창화 총무는 “여당이 국정조사특위 위원장 배분과 공적자금 관리위 설치 문제 가운데 한가지만 양보하면 타결이 될텐데,고집을 부린다”고 여당에 책임을 떠넘겼다. 박찬구 이종락기자 ckpark@
  • 겨울철 스위트홈 꾸미기

    서울 목동에 사는 주부 배경희씨(33)는 겨울을 앞두고 집안 인테리어를 새로 바꾸기로 했다. 제 2의 경제한파가 찾아온다는 소리에 한때 망설이기도 했으나 그럴수록 집안이 따뜻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침내 결단을 내렸다.더욱이적은 예산으로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있어 힘을 얻고 있다. 배씨가 눈여겨 본 것은 백화점의 정기세일.33평에 사는 배씨는 예산을 70만∼80만원으로 잡았다. 배씨는 어떻게 집안을 꾸며야 춥고 을씨년스런 겨울 분위기를 포근하고 안락하게 바꿀 수 있을까.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겨울철 스위트홈 꾸미기는 거실 연출에 달려있다고 단언한다.퇴근한 남편이나,추위속에 뛰놀던 아이들이 “역시집이 최고”라고 느끼는 순간은 바로 거실에 들어설 때이다.다시말해거실이 집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것이다. ◆쿠션커버 바꾸기 아이보리 소파는 너무 차가워 보이지 않을까.동대문에서 소파크기의 천을 떠다가 가장자리에 고무줄을 넣어 푹 뒤집어씌우는 방법이 있다.그러나 한샘의 최은미씨는 “모포를 활용하거나쿠션커버를 바꿀 것”을 권한다.훨씬 손쉽기 때문이다. 레드 계열이나 체크의 블랭킷을 소파에 걸쳐놓으면 활력을 얻을 수있다.또 겨자색·주황색·갈색 등으로 쿠션커버를 바꿔주면 소파의차가운 느낌을 보완할 수 있다.쿠션커버는 5,000원대부터 3만원대까지 다양하다. ◆러그 깔기 난방이 돼서 바닥이 따뜻하겠지만 온화한 빛깔의 카펫이나 러그를 깔면 한층 아늑해진다.30만원 이상이 드는 카펫이 부담스러우면,10만원 안팎의 면소재 러그나 모포,방석 등도 보기에 괜찮다. 비용을 더 줄이려면 소파 밑에 2만∼3만원대의 발매트만 놓아도 된다.발매트는 크기가 작은 만큼 화려하고 산뜻한 색깔을 골라야 한다. ◆커튼 갈기 우선 여름철에 사용한 버티컬을 떼어내고 따뜻한 소재의패브릭 커튼을 달 것을 권한다. 까사미아의 김혜영 과장은 “짧은 털이 보송보송 올라와 있는 셔닐커튼이 좋다”고 조언한다.감촉도 보들보들해 커튼 장난을 좋아하는아이들에게는 그만이다. 색깔은 밝으면서도 모던한 올리브 그린이나 카키가 안정적인 느낌을주어서 좋다. 셔닐커튼은 27만원(24평형)과 40만원(33평형)이다.커튼고리는 평수에 관계없이 8만∼10만원. ◆낮은 장식장으로 바람막기 현관 틈으로 들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해서는 키가 작은 장식장이나,가리개를 이용해봄직하다.가리개는 십자수를 놓거나 퀼트로 직접 만들면 싸다. 서랍장위에는 따뜻한 느낌의 매트나 테이블보를 까는 것을 잊어선안된다. ◆간접조명 하기 차가운 형광등이나 할로겐은 공간을 썰렁하게 만든다.최씨는 중앙조명보다 부분조명을,직접 조명보다는 간접 조명을 하라고 권한다.벽면이나 천장에 반사된 백열등의 노란색 불빛은 은은하고 분위기 만점이라고. ◆아이들 방 아이들 방에는 침대시트와 이불에 화사한 꽃무늬가 있는것을 고르면 어떨까? 카사미아에서는 노란·파란 체크 이불과 흰바탕에 붉은 꽃들이 프린트된 이불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청색이나 브라운,보라색으로 이불깃을 덧대면 때가 덜 타,세탁에도용이하다. 침대 머리맡에 러그나 모포를 깔아 따뜻한 느낌을 강조하면 더욱 좋다. ◆침실은 어떻할까 침실분위기를 바꾸는 간단한 방식은 베개잇이나쿠션커버,침대커버와 이불을 가는 것이다. 연말이 가까워진만큼 화려하고 고급스런 이미지를 연출하고 싶다면?화이트 계열의 이불위에 금색과 은색의 커버를 씌운 베개나 쿠션을올려놓으면 분위기가 살아난다.침대 헤드에 자주빛이나 레드계열의패브릭 커버를 씌우는 것도 한가지 방법. 문소영기자 symun@
  • 안면도 해안관광도로 개발현장 르포

    충남도와 태안군의 편의주의 개발행정이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안면도 ‘해안사구(砂丘·모래언덕)’를 훼손 위기로 몰아 넣고 있다. 2002년 안면도에서 열리는 국제꽃박람회에 대비해 충남도가 추진중인 해안관광도로(백사장해수욕장∼꽃지해수욕장간 10.1㎞) 절반정도가 사구를 통과하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꽃박람회 한번 하려고,수만년 된 해안사구를 망치느냐”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심대평(沈大平) 충남지사는 최근 이같은 사실을 인정,“안면도 해안관광도로의 노선변경을검토하겠다”고 밝혔다.하지만 노선을 바꾸기에는 시기가 너무 촉박하고 사유지의 도로편입에 따른 주민의 민원발생이 예상됨에 따라 심 지사의 약속이 지켜질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이에 따라 해안사구가 심각하게 망가지고 있는 현장을 기자가 직접돌아봤다. 육지와 안면도를 잇는 연륙교를 지나 5분쯤 달리다 오른쪽 길로 1㎞쯤 들어가자 해안관광도로 입구인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백사장해수욕장이 나왔다.해수욕장변에는 무참히 잘려나간 해송(海松)더미가 곳곳에 널려 있어 황량한 모습이다.굴삭기가 밀어버린 소나무가날카로운 속살을 흉측하게 드러내놓고 있다.해수욕장 입구에서 남쪽끝 해안까지 길이 700m에 폭 30m의 소나무숲이 도로개설을 명목으로쑥대밭이 돼버렸다.30년 전 옥토로 변한 사구 위에 주민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직접 심어놓은 소나무들이 하루 아침에 베어져 나뒹굴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바로 아래의 삼봉해수욕장과 기지포해수욕장은 사구가 잘 보존돼 풍성한 모래벌을 형성했다.보기좋게 자란 해송과 해안선이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게 펼쳐져 있다. 특히 기지포해수욕장 등의 풍만한 사구에는 갯그령과 사초 등 해안식물들이 많아 학술적 가치가 높다.이들은 자라서 모래 유실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주변에는 게 등이 돌아다닌다. 이런 빼어난 경관과는 대조적으로 해수욕장 주변에는 해안관광도로가 지나가는 노선을 표시하는 붉은색 깃발들이 을씨년스럽게 나부끼고 있다.불과 사구에서 20∼5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곳이다. 현장에서 만난 서울대 지리학과 유근배(柳根培) 교수는 “너비 1∼2㎞,높이 30∼50m에 이르는 안면도 해안사구는 프랑스 대서양 연안 랑드지방의 사구보다 뛰어난 세계적인 것”이라며 “도로는 사구에서최소한 100m 이상 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안면해수욕장은 이미 공사로 많은 사구가 훼손됐다.억겁(億劫)의 세월속에 산등성이처럼 형성된 거대한 사구의 허리가 중장비에 의해 순식간에 잘려나가 있다.물론 사구 위에 자란 아름드리 소나무들도 마구 잘려 나갔다.안면해수욕장과 기지포해수욕장 사이 폭 50여m의 갯게만(灣)은 교량을 건설하기 위해 쏟아부은 흙더미로 막혀 있다.주변에는 굴삭기와 덤프트럭 등 6대의 중장비가 도로 개설작업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이곳에서 600m 아래에 있는 안면읍 승언리 두여해수욕장에는 400여평의 해안을 매립하기 위해 바닷물 위로 노란색 오일펜스가 띄워져있다. 이렇게 생태학적으로 학술적 가치가 높은 사구가 사라질 위기에 놓이게 된 발단은 충남도와 태안군의 편의주의 행정에서 비롯됐다.두지자체는 노선의 70% 가량을 도유지로 통과하도록 계획했다.사유지가 많이 편입될 경우 보상비가 많이 드는데다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발생,안면도 국제꽃박람회 전에 완공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98년 말 도로개설 계획수립 때부터 노선변경을 요구해왔다.환경부도 당시 환경훼손을 우려해 “해안국립공원에서 500m 이상 떨어진 곳에 도로를 내라”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두 지자체는 30%인 도로편입 사유지의 면적이 배로 증가해 보상비도 크게 는다며 올해 5월부터 공사를 강행했다. 결국 지난 3일부터 환경단체와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가면서 공사를 중단했지만 충남도와 태안군은 아직도 “노선을 변경하면 꽃박람회 전에 공사를 끝낼 수 없다”며 강행할 태세다. 백사장해수욕장 입구에 천막을 치고 18일째 철야농성을 벌이고 있는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이평주(李平周) 사무국장은 “조만간 공사중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라며 “해안사구가 사라지면 폭풍이나해일이 일 때 모래가 논밭으로 날려 농사를 망치기 때문에 생존권이달린 문제인 만큼 끝까지 사구를 지키겠다”고 말했다.태안 이천열기자 sky@. *해안 砂丘란-바닷가에 쌓인 모래 둔덕. 해안사구는 바닷가에 형성된 모래 둔덕이다.해류에 의해 만들어지거나 강에서 흘러든 모래가 파도에 밀려 해변으로 올라온 뒤 해풍에 날려 쌓인다. 사구는 생명체와 같다.흡수력이 뛰어나 해풍이나 파도에 밀려온 모래를 받아 몸집을 계속 불린다.겨울철에 북서풍으로 몸이 커진 사구는 폭풍이나 해일이 일어나는 여름철에 해변으로 모래를 공급한다.이에 따라 사구가 있는 해수욕장은 풍만한 벌을 형성한다.해변에 주는양보다 간직하는 게 더 많아 안면도 기지포해수욕장의 경우 98년 이후 사구가 해변쪽으로 5m쯤 커졌다. 사구가 안정되면 그 위에 사초와 갯그령 등 염생식물(鹽生植物)이 자라고 그들은 사구의 모래유실을막는다. 또한 빗물을 머금고 있는 사구는 짠물의 침입을 막아 주변 뭍의 지하수를 보호,각종 식물들을 자라게 한다. 생태계가 잘 보존되면서 사구 주변에는 육지에서 보기 힘든 달랑게,표범장지뱀,금개구리,맹꽁이,말똥가리,하늘소 등 희귀 동식물이 몰려들게 된다.게다가 사구 주변에 풍성한 숲이 조성되면서 태풍이나 해일에 의해 날아오는 모래를 막아 농작물을 보호하는 등 주민생활 터전을 지켜주기도 한다. 지난 9월 태풍 ‘사오마이’가 불어닦쳤을 때 안면도의 사구지역이피해를 덜 입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안면도는 해안사구가 잘 발달된 지역.8,000∼1만년에 걸쳐 형성된 사구가 20여㎞에 이르러 학술적가치와 함께 수려한 경관을 빚어내고 있다. 반면 사구가 없어지면 모래유실이 계속된다.옹벽의 경우 파도가 치면 흡수하지 못하고 튕겨버려 모래알이 오히려 파도와 함께 쓸려나가기 일쑤다. 백사장해수욕장과 안면도 최대인 꽃지해수욕장도 옹벽이만들어진 이후 모래가 유실돼 바닥의 돌이 드러나는 등 해수욕장 구실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외국에서는 해안사구를 법으로 강력히 보호하고 있다.미국의 경우 72년 해안관리법을 만들어 옹벽을 부수는데 예산을 지원하고 있고,사구를 무단보행해도 최고 1,000달러의 범칙금을 물린다. 태안 이천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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