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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티즌 마당/한국의 딩크족, 그들은 누구인가

    “아이가 귀찮은 게 아닙니다.우리 둘의 삶이 너무나 소중해서….” 인터넷에 개설된 한 딩크족 카페의 첫머리를 장식하고 있는 문구다.딩크족,우리 주변에서도 더이상 낯설지 않은 말이 되었다.딩크(DINK)는 ‘Double Income, No Kids’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자식은 갖지 않는다는 것을 지칭하는 말이다.그들은 배우자의 자유와 자립을 존중하며 직업에서 삶의 보람을 찾으려 한다.또 돈을 모으고 사회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자식은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한국에서 딩크족이 자리잡게 된 데에는 좀 색다른 배경이 있다.IMF 구제금융의 한파가 젊은 부부들에게 딩크족이 될 것을 강요하다시피 했다.맞벌이를 해야만 가정을 지탱할 수 있었던 시기에 자녀 양육은 두려운 일이었다.그렇게 떠밀리듯 탄생한 한국의 딩크족은 경제가 어느 정도 회복된 뒤에도 계속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딩크족들이 정보를 공유하고 애로사항도 토론하는 다음의 딩크카페(cafe.daum.net/dink)에 가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일단을 볼 수 있다.●이 세상,혼자 버티기도 버겁다 딩크족들은 자신들이 선택한 삶의 방식에 당당하다.아이를 갖는 것과 갖지않는 것은 인생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일 뿐이라며,딩크도 건강한 삶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노후의 고독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아이를 갖는 것보다,지금 아이가 없기 때문에 누릴 수 있는 행복이 훨씬 더 가치 있다고 거침없이 토로한다. “짧게 한 줄로 한다면 저와 가장 많이 닮은 아이를 우리나라에서 살게 하고 싶지 않다는 거지요.어릴 때부터 막연히 그런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나중에 내가 크면 세상은 많이 바뀌어 있겠지….’했습니다.어른이 된 지금 지하철 플랫폼에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모른 채 서 있는 기분.갑자기 밀리는 인파에 어디론가 함께 휩쓸려 버릴지도 모를 것 같은 불안감.그 속에 저 혼자 버티고 있기도 힘들거든요.하루하루 행복과 불행의 만감이 교차하며 살아가지만,만약 아이가 있다면 바쁘게 손잡고 걸어가다 보도블록을 비집고 피어나는 이름 모를 풀들을 바라볼 마음의 여유가 있을까요?” ●내 꿈을 위해서라면 “만약 내가 부자라면 아이를 낳았을 것이다.아이 말고도 나의 취미생활에돈을 쏟아 부을 수 있을 테니까.나에게 취미생활은 곧 인생이기 때문에 절대 포기가 안 된다.부자가 아닌 이상 지금의 시대는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여유가 생기지 않는다.아이를 낳으면 평생을 그 아이만을 위해서만 살아야 한다.내 꿈도 접고 말이다.그렇게 한다고 해서 내가 나이 들면 아이가 나를 모실 가능성이 있나.희박하다.어디 그뿐인가.타락한 세상이라서 아이도 분명히 타락할 것인데,무엇 때문에 그런 아이를 위해서 내 인생을 포기할 것인가.차라리 내 아이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 사는 게 더 낫다.” ●나는 이대로가 행복하다 “지금 당장은 걸릴 것 없이 행복하지만 이담에도 과연 후회하지 않을지는사실 저 자신도 모릅니다.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기 없이도,아니 아기가 없기에 지금 우린 충분히 행복하다는 것이지요.전 이렇게 생각해요.노후에 찾아올 외로움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지금의 행복을 지키는 게 더 가치 있다고.현재의 하루하루를 행복하게 살다 보면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들게 되지않을까요? 나무 하나만 보기보다는 숲을 보듯이….딩크로 사는 것,우린 단지 남들과 좀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은 아니잖아요.분명 다른 것과 틀린 것은 차이가 있다고 봐요.” ●물론 고민도 있다 딩크족이나 딩크족이 되려는 부부들의 발목을 잡아당기는 것은 역시 노후에 대한 걱정이다.노인이 돼 찾아올지 모르는 고독과 아이를 낳기에는 늦은 나이에 생각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염려가 바로 그것이다.또 시댁과의 갈등,주변의 걱정 섞인 시각도 부담스럽다고 밝힌다. “아직도 확신이 서지 않아요.정말 둘이서만 살아도 늙어서 후회하지 않을까.떠밀려서 딩크족처럼 살고 있는 사람입니다.올해로 결혼한 지 만 10년.둘 다 이상이 없다지만 지금까지….물론 병원·한의원·침술원 다 다녀봤습니다.그러다 어느 순간 생각을 바꾸기로 했습니다.이제는 아이가 없어서 오히려 편하고 자유롭다는 생각이 더 커지더군요.둘만 살다 보니 경제적으로도여유가 많이 생깁니다. 여행도 다니고 강아지도 키우고 불편함이 없지만 나이 들어후회하게 될지몰라 고민 중이랍니다.지금 이대로 난 행복한데.나의 선택에 자신감을 갖고싶어요.내게 딩크족 자격이 있나요?” 이호준기자 sagang@
  • 단일화 타결 파장/ 盧·鄭 2인3각 스타트 성사땐 박빙 양자대결

    민주당 노무현(盧武鉉)·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대통령후보가 22일 벼랑으로 치닫던 단일화 협상을 극적으로 회생시키면서 대선 국면에도 회오리를 몰고 올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단일화가 최종 성사돼 단일후보가 나설 경우 대세론을 앞세워 독주해온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접전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97년 대선 때처럼 마지막까지 박빙의 승부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이날 양측의 단일화 합의 복원은 미봉책일 뿐,후보등록일(27,28일)까지 남은 5∼6일간 ▲단서조항에 따른 여론조사의 무효화 ▲합의안 유출 ▲조사결과에 불복 가능성 등 지뢰밭도 곳곳에 남아 있어 단일화가 최종 성사될 때까지는 이전보다 더 큰 고비를 넘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구도 격변하나 노·정 후보가 최종적으로 단일화에 성공하고 패하는 후보가 단일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하는 등 공조체제가 약속대로 이뤄질 경우 단일후보의 파괴력은 배가될 것으로 전망된다.이 경우 후단협이나 자민련,하나로국민연합,민국당 등 제3세력의 이합집산도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즉 노 후보든,정 후보든 단일후보가 나서면 한나라당 이 후보와 접전을 벌일 가능성이 커진다는 의미다.물론 단일주자가 노 후보냐,정 후보냐에 따라이 후보와의 경쟁력에서 차이가 날 것이란 분석도 있고,제3세력의 분화양상도 달라질 것 같다. 하지만 단일후보가 성사돼도 시너지효과(상승작용)가 별로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가들도 적지 않다.특히 잠복됐던 지역주의가 올 대선에서도 맹위를 떨칠 경우 의외의 결과도 예상된다.그렇지만 단일화에 대해 한나라당이 ‘야합’이라며 맹공을 퍼붓고 있듯이 분명 단일화가 성사되면 이 후보에게 큰부담이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곳곳에 지뢰밭 국민 앞에 약속했던 단일화 합의가 깨질 경우 두 사람 모두 회복하기 어려운 정치적 상처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그렇더라도 합의가 깨져 ‘1강2중’의 현재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는 평도 여전하다. 이날 TV토론에서 노 후보는 정 후보의 현대계열사 주가조작 의혹 등을,정후보는 노 후보의 말바꾸기 등을 거론하며 격돌한 감정의 앙금이 악화될 소지가 있다. 아울러 단일화 여론조사 무효화 논란이나 양측의 합의안이나 여론조사 결과 유출 등의 경우에도 합의 전체를 무효화하기로 해 합의파기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예측못한 돌발변수 등장 가능성도 있다.특히 여론조사가 성공적으로 실시되더라도 그 차이가 극히 미미할 경우엔 패자가 각종 핑계를 들어 불복할 개연성도 얼마든지 있다. ◆긴박했던 하루 노무현·정몽준 후보간 단일화 재협상은 피말리는 줄다리기의 연속이었다.양측은 2박3일 동안 힘겨루기를 계속 하던 중 이날 오전 노 후보의 ‘수용결단’이란 모양새를 통해 대미를 장식했지만,정 후보와 통합21측이 이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는 등 위험스러운 장면이 몇 차례나 연출됐다.양측이 이날 합의문 발표를 한때 연기,“또 결렬되는 거냐.”는 술렁거림이 오가는 등 긴장이 계속되다 오후 3시30분 양측 협상단 대표 6명이 TV합동토론과 공동선거운동과 관련한 합의문을 발표하고서야 긴장감은 사라졌다.다만 합의문 발표 후까지 양측은 서로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는 듯했다. 앞서 오전 10시40분 노 후보는 “정 후보측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이때 임종석(任鍾晳) 의원은 한편에서 눈물을 훔쳤다.노 후보는 통합21측 민창기(閔昌基) 협상단장과 전화통화를 마친 신계륜(申溪輪) 후보비서실장의 보고를 받고 20여분간 숙의했다.김원기(金元基) 정치고문과 김한길 선대위 미디어선거본부장 등이 노 후보 방으로 들어갔고,5분 만에 최종입장을 정리했다.같은 시각 국민통합21에선 민주당의 격앙된 분위기와 달리 대체로 협상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김민석(金民錫) 선대위 총본부장은 “합리적인 방안이니 잘 될 것”이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는 문제의 조항도상대방이 다 알고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쟁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춘규 김경운기자 taein@
  • 盧-鄭 합동토론 표정/ 鄭 ‘직선적’ 盧 ‘낮은 톤’ 상반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대선후보 단일화협상이 전격 타결된 뒤 바로 이어진 22일 저녁 TV토론은 대선정국에서 또하나의 분수령이었다.두 후보는 후보 선정 여론조사를 앞두고 기선을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평가가 어떻게 나올지는 두고봐야 한다.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 4층 스튜디오 주변에서는 민주당과 통합21 200여명의 당직자들이 토론을 지켜보며 장외 응원전을 펼쳤다. ◆대조적 토론 스타일 두 후보의 종전과 달라진 토론 스타일이 눈길을 끌었다. 정 후보는 ‘허무 개그’의 소재가 될 정도로 ‘답변이 모호하다.’ ‘말투가 어눌하다.’는 일부 지적을 의식한 듯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질문과 답변으로 토론에 임했다.반면 노 후보는 몇 차례 설화로 손해를 본 점을 의식한듯 ‘직선적이고 공격적’이던 스타일을 자제하고 안정감있는 이미지 부각에 애썼다. 결론을 미리 말하며 직접화법을 즐기던 노 후보는 오히려 낮은 톤으로 대응했으며,정 후보는 딱 부러진 말투를 보여줬다.특히 정 후보는 질문과 답변시간을 대부분 초과하면서 ‘할 말은 모두 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인 반면,노 후보는 되도록 시간을 준수하면서 방어가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 ‘선택과 집중’으로 효과를 극대화하는 상반된 스타일로 임했다. 정 후보가 ‘미국 대통령과 사진찍으러 가지는 않겠다.’ ‘굽실굽실 거리지 않겠다.’는 노 후보의 말투와 관련,“대통령후보로서 말씀 좀 다듬었으면 한다.”고 꼬집자,노 후보는 완곡하게 불쾌감을 표시하면서도 “잘못됐다면 생각해 보지요.”라고 일부 지적을 받아들이기도 했다. ◆날카로운 신경전 오후 6시20분쯤 토론장에 양 후보가 도착하면서 긴장감이 감돌았다.조금 먼저 도착한 정 후보는 곧바로 대기실로 직행,방송 분장에 들어갔다.일행중에는 부인 김영명씨도 있어 눈길을 끌었다.토론 시간이 다가오면서 두 후보측의 신경전도 눈에 띄었다.토론 시작 30분 전 민주당 김한길 미디어본부장과 통합21 김민석(金民錫) 협상위원을 비롯한 양측의 토론 준비팀 4명은 스튜디오 뒤편에서 당초 제비뽑기로 결정한 좌석과 질문 순서 등을 둘러싸고 고성을 주고받기도 했다. ◆Q사인 10분전 오후 6시50분,50평 남짓한 스튜디오에 두 후보가 마주앉았다.토론장에는 양측에서 30명씩 방청객으로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스튜디오가 좁아 코디네이터와 수행비서 등 각 5명씩에게만 방청이 허용됐다.당초 방송 10분 전으로 예정된 오프닝 리허설은 100여명의 취재진들의 취재경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두 후보는 악수를 나누며 포즈를 취했지만 별다른 덕담은 나누지 않았다.노 후보는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포즈를 취하는가 하면 “안녕하세요,반갑습니다.”는 인사말을 연습하는 등 여유를 보였다.정 후보는 노 후보의 시선을 피한 채 토론자료를 검토하며 물을 마시는 등 사뭇 긴장한 눈치였다. ◆설전에 설전 토론은 예상을 깨고 시작부터 정 후보의 적극적 공세가 이어졌다.그는 후보단일화와 정치 분야에서 규정 답변·질문을 초과하면서까지 ‘노 후보의 말바꾸기’를 물고 늘어졌다.노 후보도 정 후보의 현대 주가조작 의혹사건 등을 문제삼는 등 두 후보는 서로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노 후보는 토론이 끝난 뒤 “충분한 검증이 됐는지 걱정스럽다.”면서 “보시는 분들이 정책차별성을 느꼈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워했다.정 후보는 “노 후보가 현실정치에서 많은 역할을 했지만 저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느낌이 들어 아쉬웠다.”면서 “좀더 자주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천 이두걸기자 patrick@
  • 임대주택 새이름 공모

    ‘임대주택에 새 이름을 지어주세요.’ 서울시는 20일 “임대주택이라는 명칭이 갖고 있는 부정적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오는 28일까지 시민들을 대상으로 임대주택이라는 이름을 대신할 새이름을 공모한다.”고 밝혔다. 시의 임대주택 10만가구 건설계획을 계기로 임대주택도 점차 품질의 고급화,평형의 중형화 등이 추진되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임대주택이라는 명칭은 여전히 “값싸고 질이 낮으며 부실하다.”는 등의 부정적 이미지를 연상시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박현갑기자
  • 공무원증 전자카드로 교체

    공무원 신분증이 내년 1월부터 전자서명과 출입관리,전자화폐 등 다양한 전자적 기능이 내장된 ‘공무원 전자카드’로 교체될 전망이다. 행정자치부는 18일 공공기관과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 신분증을 전자기능이 내장된 전자카드로 바꾸기 위해 ‘공무원 전자카드 도입 시범사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분 확인 외에 별다른 용도가 없던 기존 공무원 신분증은 IC(집적회로)칩이 내장된 전자카드로 바뀌면서 공공기관 출입은 물론 각종 전자행정업무 등에도 활용된다. 행자부는 이를 위해 정보통신부와 함께 정보화촉진기금의 예산 15억원을 확보했으며,지난 13일 전자카드 도입과 관련해 입찰공고를 낸 데 이어 16일에는 50여개 SI(시스템통합) 관련 업체 등을 대상으로 제안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자부는 다음달 5일까지 이들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아 이 가운데 1개의 업체를 선정한 뒤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단계적으로 행자부와 정보통신부,외교통상부 등 3개 기관 공무원 6200여명의 신분증을 전자카드로 시범 교체할 계획이다. 특히 행자부는 3개 부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시범 운영에서 나타나는 문제점 등을 수정·보완한 뒤 이르면 내년 말까지 전국 모든 공공기관과 자치단체로 전자카드를 확대 보급할 방침이다. 공무원 전자카드의 큰 특징은 신분증에 전자 공인서명과 전자화폐 기능이 포함돼 공무원들이 각종 민원을 인터넷에서 처리할 수 있는 ‘전자정부’에 접속해 손쉽게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또 신분증에 전자화폐 기능이 추가돼 구내식당이나 매점 등에서 돈을 낼 때 이용할 수 있게 되며,출·퇴근 및 시간외 근무 체크 등도 가능하게 된다. 행자부 정국환(鄭國煥) 정보화계획관은 “공무원 전자카드는 현재 진행 중인 전자정부의 성패를 가름하는 중요한 업무인 만큼 전국적인 확대 시행에 앞서 시범운영을 통해 철저하게 문제점 등을 보완할 방침”이라면서 “개인정보가 침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기본적인 공공업무 수행 이외에 각종 금융거래도 할 수 있는 첨단 신분증으로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현석기자 hyun68@
  • KEDO 중유중단·경수로 재검토 파장/ 北核 실력저지 단계 돌입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대북 중유공급 중단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조치가 ‘단계별 수순’에 돌입했음을 시사한다.외교적 압박만으로는 북한의 태도를 바꾸기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부시 행정부가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갔다는 것을 뜻한다.특히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과거와 같은 주고받기식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부시 행정부의 강경한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그러나 북·미 핵 합의가 공식 파기됐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미국내에서 한때 핵 합의 ‘폐기론’이 일었으나 부시 행정부는 아직 공식적으로 밝힌 바 없다. 한·일 두나라가 14일 뉴욕에서 열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이사회에서 미국의 압력에 굴복해 중유공급 중단에 동의했지만 완전한 ‘중단(termination)’이 아닌 ‘일시 정지(suspension)’의 성격을 띠고 있다.KEDO가 이날 밝힌 성명에는 중유공급은 12월부터 중단하지만 추후 공급 여부는 북한이 농축 우라늄 개발을 폐기하려는 구체적이고 신뢰할 만한 조치에 달렸다고 강조했다.북한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준 셈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하지 않으면 대북 쌀 지원 등 경제원조와 경수로 건설 지원도 재고될 수 있음을 KEDO는 분명히 밝혔다.성명은 “북한과의 다른 KEDO 활동도 재고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성명의 나머지 내용은 부시 행정부가 지금까지 주장해 온 대북 강경기조를 KEDO가 그대로 옮긴 것에 불과하다. 한국과 일본은 한반도 주변의 안정을 위해 북·미 핵 합의의 기본틀인 경수로 건설만큼은 지속돼야 한다는 입장이다.그러나 지금 같은 상황에서 미국의 강경한 기류를 꺾지는 못할 것 같다.지난주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포함,3국간 외교진들의 잇단 협상에도 중유공급 문제가 결론나지 않자 백악관이 직접 나섰다.KEDO 이사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13일 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12월부터 중유공급을 중단키로 결정하고 두나라에 이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시 대통령의 ‘의지’를 확인한 한·일 양국은 북한에 최후의 기회를 주고 11월 공급분이 ‘마지막 선적(last shipment)’이 될 수 있다는 강경한문구를 빼는 데 만족해야 했다.KEDO는 12월12일 뉴욕에서 이사회를 열어 중유공급을 재개할지,아니면 미국의 요구에 따라 다음 제재조치로 이행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북한이 핵 포기를 선언하지 않으면 경수로 건설마저 일시중단될 가능성이 높다.공화당이 장악한 의회도 내년 1월에 2003년 중유공급 예산을 받아들이지 않을 게 확실하다. mip@
  • “緣끊어야 정치개혁” 한표 호소, 盧 대전·천안 방문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7일 충청남도 천안과 대전을 잇따라 방문,택시기사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는 등 충청권 표심(票心)을 집중 공략했다. 노 후보는 천안 시내 한 곰탕집에서 개인·법인택시 운전기사 100여명과 점심식사를 하면서 정치적 소신을 밝히면서 민심 읽기에도 주력했다.노 후보는 “다음 17대 선거에서 국회의원이 3분의2 이상 바뀌지 않으면 한국정치는 발전할 수 없다.”면서 “지역주의,권위주의,금권정치 등 잘못된 구태정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이해관계에 따라 원칙없이 처신하는 정치인들과는 손잡지 않고 때묻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한국정치를 개혁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후보는 “수도권 집중현상을 해결하고 지방경제를 살리는 정책을 펴야한다.”면서 “첫 단계로 행정수도를 충청도로 옮기겠다.”고 거듭 약속했다.또 “대북지원을 중단하면 전쟁을 하자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택시기사들은 “화물용인 콜밴택시가 개인택시 영업을 하는 것을 막아달라.”고 요청했고,노 후보는 “콜밴택시 관련 법적 규정을 다듬어서 규제하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충남대를 방문,강연을 했다.그는 “연구개발(R&D)예산 5조원 가운데 3분의1을 지방대학을 위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 김미경기자 chaplin7@
  • “고인돌 보호는 국제사회가 맡긴 의무”

    인천 강화와 전남 화순,전북 고창의 고인돌이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은 지난 2000년의 일이다.이를 두고 “들판에 아무렇게나 누워있던 돌덩어리가 비로소 새로운 의미를 갖고 태어난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세계거석문화축제’는 이렇게 곁에 있으면서도 알지못했던 고인돌의 의미를 함께 되새겨나가자는 뜻에서 세계거석문화협회(총재 유인학)가 마련한 것이다.지난해 강화에서 제1회가 열렸고,올해 제2회 축제는 지난달 30일부터 3일까지 화순을 중심으로 펼쳐졌다.내년에는 고창에서 열린다. 고인돌의 세계문화유산 등록은 화순 사람들에게도 대단하게 받아들여지는듯 했다.화순의 지역축제는 대표적 문화유적인 운주사를 내세워 ‘화순운주대축제’다.‘세계거석문화축제’도 같은 기간 열린 ‘운주대축제’의 일부였다.그러나 내년부터는 오히려 ‘운주’를 ‘고인돌’을 상징하는 이름으로 바꾸기로 하고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있다. 거석문화축제와 함께 열린 제5차 세계거석문화학술대회는 화순의 ‘문화적 자산’에 가치를 부여하는 행사라는 점에서 큰 환영을 받았다.대회 첫날인 지난달 31일에는 학술행사로는 이례적으로 500여명의 군민이 군민회관을 가득 메우는 성황을 이루었다. 그러나 학술대회는 고인돌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여 더 많은 소득을 올리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자리가 아니었다.오히려 주민과 지방자체단체가 어떻게 문화유산을 가꾸어야 지속적인 문화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 많았다. 이날 대회에는 해외에서 은구옌 비에트 충 베트남 문화정보부 고고학국장과 마이클 퀸 호주 문화관광청 고고학국장,샹톨 르 마르샹 프랑스 카르막 부시장,클로드 보그 ‘몰타 기념물과 유적을 위한 국제협의회'(ICOMOS) 회장 등이 참석했다.이들은 한결같이 화순 고인돌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것을 축하하면서,문화유적을 지키는데는 지역민들의 의식과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퀸 국장은 자신이 화순 고인돌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하는데 찬성표를 던진 사람의 하나라고 소개한 뒤 “지역민들로서는 국제사회로 부터 고인돌의 보호의무를 떠맡은 셈”이라면서 “어떻게 유적의 중요성을 증대시켜 후손들에게 중요한 연구자료로 만들어 넘겨주느냐가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대서양에 면한 카르막은 무려 5㎞나 줄지어있는 반원형의 선돌이 있는 세계적인 유적지다.그러나 르 마르샹 부시장은 화순을 진심으로 부러워했다.카르막 유적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을 신청했지만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철책을 지나치게 유적에 가깝게 쳐놓고,유적 한 가운데 기념품 가게를 만드는 등 관광지로 ‘너무 잘’ 개발해놓았기 때문이었다.카르낙의 ‘과욕’은 한국의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꼭 기억해야 할 좋은 교훈이 될 것 같다. 사회를 맡은 김병모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은 나아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해도 3년 마다 재검사를 하는 만큼 언제든 탈락할 수 있다.”면서 “화순이 고인돌 유적지 한 가운데 최근 초가집을 지어놓은 것도 절대적으로 피해야 할과잉보호의 한 사례”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다. 학술대회는 2일 참가자들이 고창 지역 고인돌을둘러본 뒤,3일에는 강화 지역에서 거석문화 워크숍을 갖고 미국 인디언 그룹 등이 공연을 갖는 것으로 막을 내렸다. 화순 서동철기자 dcsuh@ ■“고인돌과 고조선문화 연계는 무리” 이번 세계거석문화 학술대회에서는 ‘북한 및 중국 동북 3성의 고인돌 연구’가 주요 주제의 하나로 다뤄졌다.주제발표를 한 하문식 세종대교수는 지난 10월 16일부터 28일까지 북한 지역 고인돌을 조사했다.토론자로 나선 서영수 단국대,송호종 한국교원대 교수도 함께 북한을 방문했다. 하 교수는 ‘북한 지역 고인돌 연구’에서 “북한 지역의 고인돌은 무덤방의 형태나 축조기술,장제 등에서 이웃한 중국 동부 지역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구조”라고 밝혔다.그러면서 “북한지역에 형식과 축조 시기가 다양한 2만기 이상의 고인돌이 분포하여 특이 현상도 많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한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특히 눈길을 끈 대목은 문헌역사학자인 서 교수가 제기한 ‘고조선과 고인돌의 연관성 문제’였다.서교수는 “남쪽에서는 고인돌에 기원전 7세기설과 기원전 2000년설이 있는 반면 북쪽에서는 기원전 4000년까지 올려잡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렇듯 편년이 남쪽은 너무 늦고 북쪽은 너무 빠른 고인돌을 고조선 문화의 상징으로 볼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고고학자인 김병모 한국전통문화학교 총장은 “솔직히 남북한을 막론하고 화학·물리학·지질학이 뒷받침되지 않아 고인돌의 편년을 정확히 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그는 “그러나 북한이 기원전 4000년설을 주장하는 것은 프랑스의 거석문화가 기원전 3000년경 시작됐다는 것을 참고로 한 것일 뿐”이라면서 “우리 고인돌이 오래됐으면 좋겠다는 것은 희망사항이지 기원전 1000년을 넘는다는 고고학적 증거는 아직 없다.”고 잘라말했다. 김 총장은 “‘삼국유사’에는 단군이 기원전 2333년 태어났다고 썼지만 신석기시대인 당시에는 한반도에도,중국에서도 국가의 형태는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타이완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벼농사지역에서는 지금도 고인돌을 만들고 있는 만큼 오히려 벼농사와 연관짓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그는 “한반도에서 벼농사의 전래와 고인돌의 등장은 고고학적으로 일치한다.”면서 “살아있을 때 벼농사를 짓던 농사기술자가 죽어서 고인돌에 묻혔을 뿐 고조선과 연결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논리를 폈다. 화순 서동철기자
  • ‘양성 평등채용 목표제’ 도입

    내년부터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특정 직렬에 남·여 구분없이 한쪽 성이 70% 이상 몰리면 초과비율만큼 다른쪽 성을 추가로 합격시키는 ‘양성 평등채용 목표제’가 도입된다.예를 들어 10명의 합격자 가운데 여성이 9명,남성이 1명이면 남성 합격자를 2명 추가,모두 12명을 뽑게 된다. 행정자치부는 25일 양성 평등채용 목표제를 주요 내용으로 한 ‘공무원 임용 시험령’ 개정안에 대해 이달말까지 여성부 등 각 부처의 의견을 수렴한뒤 12월말까지 입법절차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성 평등채용 목표제는 국가직 공무원 시험인 행정고시와 외무고시 등 고등고시 시험과 7·9급 공무원 채용시험에 우선 적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여성이 70% 이상 합격하는 9급 교육직과 일반행정직 등 일부 직렬에서는 남성이 추가로 합격하게 된다.합격 대상자는 합격 최하점수 보다 2∼3점이 낮은 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여성채용 목표제에서는 합격자 최하점수 보다 3∼5점 낮은 점수까지 적용하고 있다. 이는 1996년부터 도입돼 여성공무원 채용을 직급별로 최고 30%까지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한 ‘여성 채용목표제’가 올해로 시한이 만료가 됨에 따라 공무원 채용의 성비(性比) 불균형 문제를 여성위주의 정책에서 남녀평등 취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개선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행정고시 등 고등고시와 7·9급 공무원 시험에서 지난해까지 여성채용 목표제를 적용해 추가합격한 여성은 모두 238명이다.지난 9월 발표한 9급 합격자 중에서도 검찰사무직 등에서 58명의 여성이 추가 합격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여성채용 목표제가 지나치게 여성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가 있고, 일부 직렬의 경우 여성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면서 “정책의 초점을 여성에 대한 잠정적인 우대에서 성비 균형과 양성 평등으로 바꾸기 위해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기자 shjang@
  • [사설]제 밥그릇 챙기기 연금 인상

    국회와 정부가 퇴직시기 및 계급에 따라 일부 군인과 공무원들의 연금수령액이 역전되는 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5년 단위의 연금 인상률 조정기준을 물가상승률에서 급여인상률로 바꾸기로 했다고 한다.우리는 이같은 방침이 전형적인 제 밥그릇 챙기기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며,철회돼야 마땅하다고 본다.연금 인상률 조정기준 변경은 22만여명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나머지 국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다.인상률 조정기준을 급여인상률에서 2%포인트를 뺀 수치를 적용하더라도 내년에만 4760억원의 추가 재원이 소요되는 등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 우려가 높다. 최근 발생한 연금 지급액 역전은 공무원 보수를 단기간에 중견기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일시적인 현상 때문에 공적 연금 개혁의 근간을 흔들겠다는 것은 한마디로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더구나 군인연금은 지난 1975년부터,공무원연금은 1997년부터 적자로 돌아서 내년에 1207억원과 3169억원을 국민의 세금으로 메워줘야 한다.1600여만명이 가입한 국민연금의 인상률 산정기준은 물가상승률이라는 낮은 기준을 적용하고 자신들이 1차적인 수혜자인 군인연금과 공무원연금 등만 급여인상률이라는 높은 기준을 적용한다면 어느 국민이 승복하겠는가. 정부는 그동안 각급 연구기관들을 동원해 국민연금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면 본인부담을 늘리고 지급액을 줄이는 등 지금부터 허리를 졸라매야 한다고 주장해왔다.국민들이 희생을 감수하지 않으면 멀지 않은 장래에 국가적으로 큰 부담이 될 것처럼 요란을 떨었다.그러나 공무원 보수현실화라는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책을 추진하다가 파생된 자그마한 손실에 대해서는 절대 손해를 보지 않겠다는 자세다.작은 것에 집착하다가 큰 것을 잃는 우(愚)를 범하지 않길 바란다.
  • “”표만 된다면 무슨 말인들 못하랴”” 대권주자 ‘헛말’ 남발

    선심성 공약은 어제오늘의 일도 아니고 선거 때마다 나오는 현상이지만,연말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각 진영은 아직 전체적으로 정리된 공약은 내놓지 않고 있다. 그러나 교육을 전체예산의 몇 %로 하겠다는 등의 부문별 ‘분홍빛 공약’이 나오기 시작했다.국방·문화 등 다른 분야 유권자들의 표를 의식한 듯한 공약도 마찬가지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97년 대선에서 연구개발(R&D) 투자를 일반회계의 5%로 하겠다고 약속한 것과 문화예산을 전체 예산의 1%로 하겠다는 공약은 집권 내내 예산당국에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한 게 사실이다. 앞으로 농어촌·과학·청소년·정보통신 등 부문별로 이런 공약은 쏟아질게 뻔하다.특정 지역을 위한 공약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말 현재 국가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22.4%인 122조 1000억원이나 되는 탓에 마냥 예산을 늘릴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정치권은 표만을 의식해 예산을 펑펑 늘려주겠다는 약속을 하고 있다.국가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거나,세금을 늘리지 않는다면 예산을 줄이는 곳도 당연히 있어야 하지만 그런 말은 단 한 마디도 하지 않는다. 작은 정부와는 아예 관심도 없는 듯한 공약도 슬슬 나오고 있다.예컨대 한나라당의 경우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특위를 중소기업부로 확대개편하겠다고 약속했다. 필요하면 신설되는 조직도 있어야 하지만,없앨 정부조직은 말하지 않고 늘릴 곳만 공약하는 것은 표만을 의식한 행태와 다름 없다. 민주당은 당 내분 상황을 반영한 듯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선대위 관계자간 입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제대로 된 검토 끝에 공약을 내세우는 것인지가 의심을 사고 있다. 말바꾸기와 베끼기성 공약도 나오는 듯하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지난 9일 국가비전 21위원회 주최의 정책토론회에서 “250만개의 일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가 지난 1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주최의 토론회에서 말한 것과 똑같다. 정몽준(鄭夢準) 의원은 아직 공약을 본격 발표할 여력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아파트 반값 공약 외에는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쟁점 사항에 대해서는 말을 바꾸는 케이스도 눈에 띈다. 처음에는 고교평준화에 반대하는 듯 말했다가 교사·학부모 등이 활발한 토론을 거쳐야 한다고 한발 물러선 게 대표적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제일제당 계열사명 변경확정 CJ그룹 새 로고 제정

    제일제당 그룹은 ‘CJ그룹’으로 회사명을 바꾸기로 한데 이어 새로운 기업 로고와 계열사명을 확정했다고 6일 밝혔다. 그룹측은 새 로고는 온리 원(Only One) 제품 및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의지와 고객의 풍요로운 생활을 위한 서비스 의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CJ 영문 로고와 함께 표현된 레드(Red)와 블루(Blue)는 기존 사업을,골든옐로(Golden Yellow)는 신규 사업을 각각 상징하며,이들 3색은 각각 고객에게 주는 생활의 건강·즐거움·편리성을 상징한다고 덧붙였다. 또 ‘CJ 브랜드 집중화 전략’에 따라 제일제당주식회사는 ‘CJ주식회사’,CJ39쇼핑은 ‘CJ홈쇼핑’,외식업체인 푸드빌은 ‘CJ푸드빌’,멀티플렉스 극장체인인 CGV는 ‘CJ CGV’,드림소프트는 ‘CJ시스템즈’로 각각 바꿨다.뮤직네트워크는 이미 ‘CJ미디어’로 변경했다. 제일제당그룹은 오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변경된 회사명을 의결할 계획이다. 박건승기자 ksp@
  • 동부·아남반도체 통합 본격화

    동부그룹의 아남반도체 인수가 마무리됨에 따라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의 통합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동부는 4일 아남반도체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진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를 다음달 15일 개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동부전자와 아남반도체는 지난 2일 정식 합병이 이루어질 때까지 양사의 통합경영을 이끌 한시기구로 ‘통합경영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위원장에 윤대근(尹大根) 동부전자 사장을 임명했다.통합경영위원회는 양사의 영업조직과 생산시설을 비롯한 각 부문들을 효율적으로 배분,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방침이다. 양사의 통합체는 합병 전까지 ‘동부·아남반도체’로 부르기로 했다.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합병승인을 얻고,채권단과의 의견조율,주주총회 등 절차를 거치는데 6개월 정도 걸려 내년 4월 통합법인이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는 기존의 공장 이름(음성공장)을 ‘상우(上隅)공장’으로 바꾸기로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정보는 곧 돈”인터넷서비스 유료화 삼성경제연구소 추진

    ‘정보는 돈이다.’ 삼성경제연구소가 4일 무료 회원제인 인터넷 홈페이지(www.seri.org) 서비스를 유료 회원제로 바꾸기 위해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연구소는 이날 회원들에게 유료화 이후에도 홈페이지를 이용할지와 적정한 회비 수준 등을 묻는 이메일을 일제히 보냈다. 특히 ‘무료 서비스 정책이 지식의 공유·확산에는 기여하고 있지만 국내지식시장의 발전에 지장을 준다는 견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며 유료화 추진배경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연구소측이 구상하고 있는 회비는 월 5000∼2만원 정도이다. 삼성이 일반회원을 상대로 한 인터넷 서비스를 유료화하려는 것은 프리미엄 서비스인 ‘세리CEO’(www.sericeo.org)의 성공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기업체 CEO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대학의 최고경영자 수준 강의 등을 동영상으로 제공하는 ‘세리CEO’는 연 120만원의 회비에도 불구,회원이 2000명을 넘어선 상태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외부 및 그룹 내부 용역업무와 자본금 이자수익,인터넷수익 등을 통해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굄돌] 군주의 자질

    대권주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이 신문 지면을 달구고 있다.바야흐로 선거철임이 실감난다. 군주는 하늘이 내는 것이다.하지만 통치는 인치(人治)이기에 정말 잘 뽑지 않으면 안 된다.우리 역사상 어리석고 나약한 군주가 통치한 시대는 백성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주었는가? 1418년 8월 부왕 태종의 강권으로 21살에 보위에 오른 세종의 통치철학은 요즈음 세태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태조의 계비 강씨를 위해 세운 흥천사 사리탑을 수리하고 경찬회를 가지려 했을 때 당대의 명유,대소 신료,유생들의 반대상소가 수십일간 빗발쳤다. 세종은 “불탑이 기울어져 수리하고 밥 한번 먹자는 것인데 그것이 그리 통곡할 만한 일이더냐.나는 간함을 거절한 임금이다.세 번 간하여 듣지 아니하면 벼슬을 버리고 간다고 하는데,경들은 어찌 사직하지 않는가.”라며 끝끝내 경찬회를 베풀었다.비록 옳더라도 조금만 비판을 가하면 언제 그랬느냐며 꼬리를 감추거나,말 바꾸기를 예사로 여기는 세태에,비록 권위가 손상되더라도 소신을 관철시킨 세종의 통치관이 돋보이는 일화이다. 세종은 또한 공과 사를 분명히 했다.조선시대 왕은 제도적으로 후궁을 60명까지 둘 수 있다.평소 총애하던 어린 후궁이 침실에서 사소한 청을 하자,“아직 어린데도 이러할진대 크면 나라를 어지럽힐 것이다.”라며 내쳐버렸다. 세종은 책을 잡으면 반드시 100번을 읽었다.특히 난해한 ‘춘추좌전'과 ‘초사'는 100번을 더해 200번을 읽었다.세자 때 하도 글을 읽어 쇠약해지자 태종이 모든 책을 거두게 했는데,마침 병풍 뒤에 남아 있던 ‘구소수간(송나라 때 구양수와 소식이 주고받은 편지를 묶은 책)’이란 책을 무려 1100번이나 읽었다. 또 왕비의 상사는 중국에 알리지 않도록 되었음에도 이를 모르고 부고를 보낸 일이 생기자 황희·맹사성·김종서 등에게 “제발 책 좀 읽어라.이게 무슨 나라 망신이냐.”고 질타하기도 했다.세종 때 한글이 만들어진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일국의 지도자가 되려면 확고한 통치철학과 역사관,미래를 꿰뚫어보는 혜안을 갖추어야 한다.세종을 이야기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정종수(국립민속박물관 민속연구과장)
  • 법제관→법제심의관 법제처, 명칭 변경

    “앞으로 법제처 ‘국장급 법제관’은 ‘법제 심의관’으로 불러주세요.” 법제처는 23일 국장급 법제관의 명칭을 법제 심의관으로 변경하기로 했다.현행 법제처 직제상 법제관은 부이사관·서기관이 맡고 있는데 일률적으로 법제관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내부적으로 상하의 구분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또 지난 99년 국회사무처의 조직개편으로 국회사무처의 법제실장,법제심의관 아래 사무관 명칭이 법제관으로 변경돼 대(對)국회업무가 잦은 법제처 법제관과 명칭이 똑같아 혼선을 빚어왔다. 법제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국장급인 부이사관 법제관이 서기관급과 같은 명칭을 사용함으로써 사기저하를 초래하고 대외적으로도 법제관이 모두 과장급으로 오인하는 등 혼란을 줘 명칭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법제처는 24일 국무회의에 이같은 내용의 행정자치부와 그 소속기관직제중개정령안 부칙을 상정한다. 최광숙기자 bori@
  • 오피니언 중계석/ 김균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주장 “공기업 민영화보다 경영개선을”

    외환위기후 가속도를 붙여 온 공기업 민영화 작업이 안팎의 반발과 절차상의 문제 등으로 주춤한 가운데 공기업을 민영화하기보다는 먼저 경영 개선에 주력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김균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발간된 계간지 ‘비평’가을호에 ‘공기업 민영화에 대한 비판적인 생각’이라는 글을 올렸다.김 교수는 “공기업 민영화의 문제는 우리가 어떤 공공영역을 갖기를 원하는가,또 궁극적으로 무엇이 좋은 사회인가라는 가치판단에 대한사회적 합의의 문제”라면서 “일차적인 경영개선 노력만으로 공기업 개혁이 불가능할 때 비로소 민영화가 정책적 고려의 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민영화가 공기업 개혁의 유일한 방안은 아니다.공기업의 비효율성은 많은 경우 낙하산 인사나 정치권과 관료들의 부당한 경영간섭같은 요인 때문”이라는 김 교수의 기고문을 요약,정리한다. 그동안 발빠르게 추진돼 온 공기업 민영화는,필연적으로 동반할 수밖에 없는 구조조정에 대한 노조 등 여러 이해관계자 집단의 반발과 저항 때문에 단호하고 빠르게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측면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이런 이유 때문에 그간의 공기업 민영화가 철저한 타당성 검토와 정당한 사회적 합의 절차를 거치지 못한 것은 문제다.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민영화정책의 가장 큰 잘못은 공기업 개혁은 곧 공기업 민영화라는 등식 내지는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있다는 점이다. 민영화는 공기업이 제공하는 공공재화와 서비스를 시장으로 넘긴다는 점에서 많은 경우 공공영역의 축소를 의미하는 만큼 경제성·효율성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공공부문은 그 속성상 비효율적이지만 시장은 효율적이어서 공기업을 효율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민영화가 유일한,또는 가장 유력한 대안이라는 정부와 민영화론자들의 주장도 기본적으로는 옳다. 그러나 IMF이후 신자유주의적 개혁으로 말미암아 시장 과잉의 심각한 폐해아래 놓여 있는 한국 사회가,공기업마저 시장의 몫으로 돌려 공공 영역을 축소하는 선택을 해야 하는 필연성이 무엇인지는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유럽의 경우 영국은 대처 정권때부터 대대적인 민영화에 착수해 통신 전력 철도 석탄 가스 자동차 항공 체신 등을 전면 혹은 부분적으로 민영화했으나 사회민주주의적 전통이 강한 유럽 대륙의 경우는 영국과 달리 공공성을 지나치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다양하고 신중하게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유럽의 민영화 사례는 시장주의적 개혁과 적자 재정을 극복하기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는 것으로,우리와는 분명히 경우가 다르다. 우리의 경우 일반적으로 박정희 시대 이후의 경제발전 모형이 국가 주도적이었다는 사실 때문에 공기업 부문의 비중이 높을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유럽이나 다른 개발도상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그 비중이 낮으며,공기업 경영이 전반적으로 방만하고 비효율적었던 것은 사실이지만,그 정도가 경제 전체에 큰 부담을 줄 정도로 심각한 것은 아니다. 우리사회의 공공영역은 대단히 빈약한데도 IMF이후 밀어닥친 신자유주의의 힘이 공공영역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철도 전력 우편 등과 같은 필수적 공공서비스의 민영화 추진은이런 신자유주의의 직접적인 영향에 기인한다. 이런 점에서 정부가 주도하는 공기업 개혁은 그 당위성에도 불구하고 민영화의 추진 속도와 강도 측면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많다. 우리의 경우 엄밀한 경제 및 정책효과 분석이라는 합리성에 기초한 것이 아니라,민간에 내다팔기만 하면 그 다음은 시장경쟁의 규율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는,시장 효율성에 관한 환상이 공기업 개혁정책을 이끌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공기업 민영화는 세계적인 추세이자 선진 자본주의 국가에서는 이미 1980년대부터 추진해 온 뚜렷한 추세이지만 민영화가 곧 공기업 개혁일 수는 없다. 정리 심재억기자 jeshim@
  • “대학 아닌 또다른 길 찾자”고교 직업반 인기

    고3 교실에 붙은 ‘공부만이 살길이다.’는 문구는 입시에 얽매인 고교생들의 현실을 잘 보여준다.그러나 실제로 대학에 가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은 한 반에서 30∼50%에 지나지 않는다고 일선학교 교사들은 말한다.대학입시 대신 자격증을 택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이들은 “‘또다른 길’인 직업훈련을 택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또다른 선택,직업반- 인문계 고교의 직업반은 학생들에게 ‘새로운 출구’다.실업계 고교에서도 대학입시를 당연한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현실에서,인문계 고교에서 대학을 포기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그러나 10년째를 맞은 인문계 고교의 직업 교육은 조금씩 성과를 거두면서 학생들의 관심도 점차 커지고 있다. 현재 서울의 인문계 고교생으로 직업반을 선택해 위탁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은 4297명.전체 학생 수로 보면 미미한 숫자이지만 99년 3659명에서 꾸준하게 늘고 있는 추세다.이들 중 약 60%는 자격증을 취득했다고 서울시교육청은 밝혔다. 인문계 직업반이 처음 운영된 것은 지난 91년.서울시는 아현·서울·종로산업정보고교 등 3개 산업정보학교(구 직업학교)에 학생들을 위탁해서 교육을 시작했고 점차 학생들이 원하는 직업이 다양해지면서 93년부터 기술계학원으로 교육기관을 확대했다.현재 30개의 학원에서 학생들에게 직업훈련을 시키고 있다. 학생들이 배우는 기술은 캐드와 메카트로닉스,컴퓨터이용 설계,에어테크,정보통신,웹 마스터,컴퓨터 전기,실내디자인 등을 비롯해 서비스 기술계통으로 직업군이 확대됐다.제과·제빵,조리,미용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분야이고 최근 들어 애니메이션,의상디자인,광고디자인,방송영상,무대조명,모형제작,실내조경,여행설계,실용음악까지 포함하고 있다. ◆직업훈련비는 무료,자격증도 딸 수 있다- 위탁교육은 고3을 대상으로 하며 3월부터 12월까지 10개월간 한다.직업반 학생들은 월요일은 소속학교에서 공통필수 교과를 이수하고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위탁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는다. 집 모형을 만들고 있던 최윤기(용문고)군은 “그전에는 대학진학을 하고 싶지 않았는데 이젠미니어처를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는 건축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업교육과 함께 입시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병화(아현정보산업고 제과·제빵과)교사는 15년 인문계 고교교사 시절보다 지난 4년 동안 졸업생들이 찾아온 숫자가 더 많은 것 같다며 “방황하던 아이들이 직업교육을 받으면서 표정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인식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그러나 현재 직업교육은 한계에 부딪혀 있다.대부분의 학교에서 ‘문제 학생’을 직업기술위탁교육 대상자로 우선 선정하고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월요일마다 원래 소속된 학교에 등교하는 위탁교육학생들에게 학교측은 관심을 갖지 않아 직업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패배감에 빠진다고 교사들은 말한다.서울시내 153개 고교에서 직업반 학생들을 맡아교육을 시키고 있는 아현산업정보학교의 김종관 교장은 “대학입시뿐 아니라 직업반 학생들에게도 교사들이 관심을 기울여준다면 직업훈련의 성과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과학산업교육과 강성봉 장학사는 “기술·직업교육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고 대학입시만이 최상의 선택인양 인식되는 현실을 바꾸려면 양질의 직업교육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교육당국은 앞으로 다양한 직종으로 직업교육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허남주기자 yukyung@ ■한성고 직업반 담임 임영호 교사“적성 찾은 제자들보면 흐뭇” “공부로만 따지면 열등생이지만 숨은 적성을 찾아내면 능력을 발휘합니다.” 임영호(41·한성고) 교사는 금요일이면 유난히 바쁘다.인문계 고교인 한성고 36개반중 하나뿐인 직업반 담임으로 직업학교와 학원에서 위탁교육중인 학생들을 순회지도하는 날이기 때문이다.평소 하루 8시간씩이나 수업을 몰아서 해내는 것도 금요일의 순회교육을 위한 것이다. 우선 그가 향한 곳은 신설동의 종로산업정보학교.일본어와 캐드,컴퓨터 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교실을 둘러보고 담당교사와 학생들을 만나 생활을 체크했다.그다음 용두동의 한국항공학원을 찾았다.‘기름밥은 안 먹겠다.’는 세태대로 정보기술로 몰려가는 학생들과 달리 항공기술을선택한 학생 8명이 임 교사는 자랑스럽다.박승혁(18)군이 10여개 학교 학생들중 ‘1등’이란 말을 담당강사로부터 듣자 임 교사는 신이 났다.더욱이 37명 직업반 학생중 30명이 수능시험을 지원했지만 박군은 곧바로 항공정비사의 길로 가기 위한 확실한 계획도 세워둔 것을 보고 ‘직업교육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대학입시에 모든 것을 걸어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쉽다는 임 교사는 직업교육에 남다른 의지를 갖고 있다.10월이면 고2 학생을 대상으로 상담을 시작한다.직업반에 대한 정보와 자격증 취득 상황,위탁기관 홍보 내용 등을 학생들에게 알려주고,가정형편과 성적 등을 고려해 직업반 학생들을 선발한다.인문계 고교에서 대학 대신 직업의 길을 택한다는 것은 ‘실패’라는 학생들과 부모의 인식을 바꾸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새삼 느낄 때도 있다. 대학입시와 자격증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학생들을 보면 안타깝다는 그는 “기술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바뀌어야 하고 맹목적인 대학진학도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학생들이기술을 배워도 정작 군대에 다녀오기 전에는 취업이 안돼 어려움이 많다.”고 임 교사는 말했다.따라서 기계기술을 배우는 아이들을 배려하는 여러 가지 대책들이 세워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남주기자 ■햇병아리 보조조리사 최민규군 “대학진학 권유 부모 설득 ‘한국 최고 요리사' 도전” 지난 2월 서울 동성고를 졸업한 최민규(19)군은 서울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지하2층 프랑스식당 ‘브레서리 네앙’에서 7개월째 일하고 있는 햇병아리 보조조리사다. 오전 9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설거지 및 메인요리를 장식하는 간이식을 담아내는 것이 그의 일이다. “재미있어요.생각만큼 어렵지 않고 주방의 분위기가 좋거든요.또 제가 조금씩 발전하는 게 눈에 보이니까 좋습니다.” 최군은 중학교 때부터 요리에 관심이 많았지만 “꼭 대학을 가야한다.”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다.가족의 반대 등 우여곡절끝에 고3때 직업반을 택했고 희망대로 요리학원에서 10개월간 위탁교육을 받았다.양식·한식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두개나 취득했고 요리에 입문한 지 꼭 1년 만인 지난 2월25일,직장인이 됐다. 경기도 용인의 집에서부터 출·퇴근하기도 만만치 않고 물일을 많이 해서손이 그전 같지 않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고,꿈이 있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 “제가 문제아는 아니었지만 공부를 잘 하지는 못했거든요.그래도 부모님은 성적에 맞는 대학을 찾아보라며 지금도 아쉬워하세요.하지만 저는 요리를 배우면서 막막하던 제 인생에 자신감이 생겼어요.대학 안가도 평생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어요.” ‘한국 최고의 요리사’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최군은 “남자들에겐 쉽지 않은 군복무전 취업도 요리를 택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80만원이던 첫월급이 6개월 만에 95만원으로 오른 것도 재미있지만 최군은 무엇보다 “성실하면 인정받는다는 사실이 제일 좋다.”며 자신감에 가득찬 미소를 보였다. 허남주기자
  • 시내통화料 10초단위 부과

    내년부터 KT의 시내전화요금 부과체계가 현행 3분에서 10초 단위로 변경될 전망이다. KT는 최근 휴대폰에 밀려 매년 15%씩 감소하는 시내전화 통화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으로 요금부과 단위를 휴대폰과 같이 10초로 바꾸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관계자는 “같은 요금부과 체계로 시내전화가 휴대전화보다 훨씬 싸다는 점을 인식시키고,요금체계의 세분화로 사용자가 실용적으로 유선전화를 사용토록 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요금수준을 결정한 뒤 정보통신부 인가를 거쳐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10초당 통화료는 5∼6원이 될 전망이다. 정기홍기자
  • 과다 부동산중개료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법정수수료 한도를 초과한 부동산중개수수료는 중개인으로부터 돌려받을 수 있다는 대법원의 판결이 나왔다.그러나 이번 판결은 지난해 유사소송에 대한 판결과 달라 논란이 일고 있다. 대법원 2부(주심 孫智烈 대법관)는 5일 김모씨가 부동산중개업자 최모씨 등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청구소송에서 이같이 판시,“최씨는 김씨에게 법정한도를 초과한 1890만원을 반환하라.”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부동산중개업법에서 법정한도액 이상의 수수료를 받지 못하도록 한 것은 위반한 중개업자에게 경제적 이익이 귀속되는 것을 막는 데 있고 위반 행위에 대한 처벌만으로는 실효를 거둘 수 없어 이는 ‘강행법규’로서 한도액을 초과하는 부분은 무효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 판결은 지난해 3월 대법원이 “법정한도 초과 수수료 금지규정을 위반할 경우 형사처벌과 행정적 제재는 할 수 있지만 사법상의 약정 자체를 무효로 볼 수는 없으므로 초과 수수료를 반환할 의무가 없다.”고 해석한 판례와는 반대여서 부동산중개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법원의 판례를 바꾸기 위해서는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 전원이 참여하는 합의체에서 재판하도록 법원조직법에 규정돼 있다.하지만 이 사건은 전원합의체가 아니라 부(部)에서 재판했기 때문에 기존의 판례도 효력이 유지된다.이럴 경우 관행적으로 새로운 판례를 따르지만 유사한 소송이 제기될 경우 당사자들은 자기에게 유리한 판례를 근거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택동 홍지민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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