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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성매매,의식의 전환이 필요하다/심영희 한양대 사회대학장

    성매매 방지법이 9월23일부터 시행되었다. 성매매방지법의 내용은 성매매를 알선, 유인하는 중간매개자와 알선업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여 성매매 산업을 축소시켜 나가고 성매매 피해여성들의 자립과 자활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법은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처벌 위주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여성들을 지배·관리하면서 착취하고 매매하는 업주들을 처벌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의 윤락행위등방지법이 여성을 처벌하는 법이었다면, 새로운 법안은 여성들을 성매매의 피해자로 규정하며 보호와 의료지원, 직업훈련, 자립에 대해 국가적으로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예상치 않게 후폭풍과 반발이 심각하다. 일부 남성들은 ‘9·23 테러’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그들이 성매매방지법에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의 반대 이유는 과연 정당한가? 우선 많은 남자들이 성매매방지법에 반대하는 이유는 성매매가 남자들의 성욕해소를 위한 ‘사회적 필요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성욕은 남성만의 고유한 능력이 아니며, 인간 누구나 갖고 있는 욕구이다. 그리고 성욕은 건강하게 해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모든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특히 건전한 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성욕을 알선범죄자들에 의해 인권침해와 착취를 당하는 여성의 성을 사는 방식으로 해소하라고 권유하지 않을 것이다. 남자들의 또 다른 반대이유는 이 나라가 신정국가냐, 도덕국가냐, 왜 성에까지 간섭하는가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도덕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성매매여성들의 인권과 사회정의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매매여성들이 성매매상황에서 어떤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지 생각한다면 성매매를 인정할 수 없게 될 것이다. 그외에도 반대이유는 더 있는데 예컨대, 성매매방지법 때문에 지역경제가 무너지고 있다는 것이다. 은행에 현찰예금이 들어오지 않을 뿐 아니라 해당지역의 옷가게, 화장품가게, 식당, 만화집 등이 모두 불황에 시달리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인권침해와 착취를 통해 불법적인 방식으로 돈을 버는 것을 정당화해야 할 것인가? 그런데 당황스러운 것은 그 반발이 남성쪽으로부터뿐만 아니라 여성쪽으로부터도 온다는 것이다. 특히 성매매 여성들이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고 함으로써 여성계와 성매매여성이 두 쪽으로 갈라져서 싸우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는 데 있다. 성매매 여성들의 반대이유는 성매매방지법 때문에 생계유지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성매매방지법의 내용이 성매매여성들에게 알려져 있지 않아서 일어난 일이고 지원대책과 자활프로그램이 홍보되면서 오해가 풀리고 있다고 한다. 성매매 여성들은 “성매매를 원하는 여성은 없다. 우리는 모두 탈성매매를 원하며, 이를 위해서는 우리의 의지로 이것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정부가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는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성매매 여성들을 보호하기 위해 ‘공창’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불식시키는 것이며, 정부와 사법당국은 탈 성매매여성들의 생계와 자립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시급히 강구하여야 할 것이다. 성매매는 구매자가 없이는 성립되기 어렵다. 따라서 정부와 사법당국은 성매매방지법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강화하거나 공공기관·기업·군대·학교 등에서 의식개혁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나아가서 성매매 없는 건전한 접대문화, 음주문화, 회식문화, 놀이문화를 확산하는 다양한 노력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특히 남성의 성매매는 필요악이라는 지금까지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심영희 한양대 사회대학장
  • [자문위원 칼럼] ‘화장실 정상회담’서 배워라/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서울신문은 지난 11일자 주말매거진 We의 ‘세상에 이런 일이’란 코너에서 미국, 일본 등 19개국 대표단이 베이징에서 각국의 화장실 문화와 관리방법에 대해 정상회의를 연다고 보도했다. 필자는 일주일전쯤 미국 마이애미헤럴드지에서 흥미로운 ‘화장실 정상회의(www.worldtoilet.org)’에 대한 풍자칼럼을 읽었다. 그러고 나서 국내신문 가운데 어느 곳에서 가장 먼저 이 ‘재미있는 이벤트’를 다루는지 살폈다. 수도권 10대 일간지 중에는 서울신문이 유일하게 이 기사를 보도했으며, 그런 점에서 뉴스선택의 안목을 높이 평가한다. 화장실 하면 누구에게나 잊을 수 없는 에피소드가 하나쯤 있을 법하다. 필자에겐 김정배 전 고려대 총장이 떠오르곤 한다.IMF 경제체제 속에서 대학의 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 분이 바로 김 총장이었다. 그가 취임 후 벌인 최초의 사업이 바로 화장실을 개조하는 일이었다. 수리가 어렵거나 관리가 되지 않는 화장실은 모두 없애고 새로운 모습의 화장실을 하나씩 만들어 나갔다. 화장실 개조에서 시작된 고려대의 모습은 그 후 몰라보게 달라졌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한국의 근대화과정에서 사회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끈 사람으로 우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는다.1970년대 중학교를 다니던 우리는 ‘잘 살아보세’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사회변화의 중요성을 은연중에 배웠다. 종례시간에 국민교육헌장을 외우지 못하는 사람은 여지없이 ‘냄새나고 지저분한’ 화장실을 청소해야만 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토의 맥인 경부고속도로를 내고 초가집을 개량한옥으로 바꾸어 나갔다. 하지만 재래식 화장실을 수세식으로 바꾸는 데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만큼 화장실 문화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이야기다. 그래서인지 박 전 대통령은 근대화 운동을 지붕을 바꾸는 데서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국민의식을 개혁하려고 했다. 세계 화장실 정상회담이 왜 베이징에서 열릴까.13억 중국인들의 절대다수가 지금 한국의 1960∼70년대와 같은 재래식 화장실을 이용한다. 우리가 오래 전에 개량지붕이 절실했듯이, 중국은 지금 그만큼 수세식 화장실이 필요하다.“화장실 개조는 중국인의 삶의 변화요, 의식의 변화”라는 어느 중국 전문가의 말이 새롭게 들린다. 그런 점에서 중국이 그 많은 회담을 두고 굳이 ‘화장실 정상회담’을 유치한 데는 숨은 뜻이 있다고 생각한다. 중국의 리더들은 사고방식의 변화 없이 삶의 방식을 바꿀 수 없고, 발상의 전환 없이 사회개혁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진리를 깨달은 것은 아닐까. 한국의 집권 여당도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는 ‘4대 개혁입법’에 매달려 시간만 소비할 게 아니다. 차라리 이 기회에 화장실 정상회담에 참석해 사회개선에 필요한 교훈을 배워 오는 게 어떨까. 거기서도 노하우를 얻지 못한다면, 전남 순천 옆에 있는 조계산 선암사의 해우소를 찾아가 보기를 권하고 싶다. 정호승의 시에서처럼,“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 그리고 그 곳 “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왜 자신들이 옳다고 믿는 사회개혁이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실컷 울어보기 바란다. 그러다 보면 카타르시스가 생겨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책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까. 물론 삶의 질을 높인다고 경치가 좋고 국내에서 가장 통풍이 잘된다는 선암사 해우소까지 없애려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 되겠다. 개혁에도 순서가 있다. 민감한 사회이슈를 유연하게 다루어 중산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여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심재철 고려대 언론학부 교수
  • 美, 車번호판 변경 재고요청

    미국 자동차업체들이 미 무역대표부(USTR)를 통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번호판 전면 개편을 재고해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14일 외교통상부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개최된 한·미 통상현안 분기별 점검회의에 참석한 USTR측이 정부가 추진 중인 자동차 번호판 개정이 미국차의 한국 수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우려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USTR 관계자는 “한국의 새로운 자동차 번호판 규격에 맞추기 위해서는 700만달러의 설비투자를 새로 해야 하는데 한국에서 연간 판매되는 미국차는 3000대 안팎에 불과하다.”면서 “미국 자동차회사들은 이런 사정을 감안해 한국정부가 합리적으로 검토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교부는 이르면 2007년부터 생산·판매되는 차에 대해 번호판의 규격을 현행 335×170㎜에서 520×110㎜ 형태로 바꾸기로 방침을 정했다. 번호판 규격을 이렇게 바꾸면 차체 뒷면의 틀을 바꾸어야 하므로 금형설비를 위해 새로 투자를 해야 한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웰빙 A to Z] 강추!주말아침-두부버거

    [웰빙 A to Z] 강추!주말아침-두부버거

    무조건 ‘햄버거는 몸에 나쁘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고정관념이다. 재료와 조리법에 따라 영양만점의 건강식이 될 수도, 정크 푸드가 될 수도 있는 것이 햄버거다. 햄버거의 패티를 고기가 아닌 두부로 바꾸기만 하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맛이 이상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접어두자. 이미 채식주의자들은 두부를 동물성 단백질의 대안으로 삼고 있다. 실제로 두부의 단백질은 우유나 달걀의 85∼95%에 달한다. 콩 단백질의 일종인 이소플라본과 제니스틴은 유방암, 대장암 등을 예방한다. 특히 이소플라본은 식물성 여성 호르몬으로 폐경기 여성의 호르몬 치료에 이용하기도 한다. 폐경기 여성에게 콩을 갈아 만든 셰이크를 장기간 마시게 한 결과 안면홍조, 과민반응, 수면장애 등 일부 증상이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비만, 고혈압, 동맥경화 등 생활습관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탁월한 효능을 보인다. 장내 독소를 제거해 변비와 대장암을 예방하기도 한다. 물론 콩에도 단점이 있다. 조직이 너무 단단해 원상태로는 70%도 소화시키기 어렵다는 것. 하지만 콩을 가공한 두부는 95% 이상의 소화율을 보인다. 두부는 하루 반모 정도 먹으면 충분하다. 재료 두부 400g, 다진 닭고기 150g, 햄버거빵 4개, 포도씨오일 약간, 로메인 레터스 또는 양상추 약간, 스위스 치즈 또는 슬라이스 에멘탈치즈 8장 닭고기양념 청주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다진 마늘 1큰술, 소금 1작은술, 양념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다진 땅콩 2큰술, 생강즙 1작은술, 녹말가루 2큰술, 달걀물 2큰술, 설탕 1큰술, 간장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스프레드 마요네즈 1큰술, 머스터드 1작은술, 씨겨자 1작은술, 소금·후춧가루 약간씩 전날준비 (1)두부는 행주에 싸서 물기를 꼭 짠 다음 으깬다.(2)다진 닭고기에 양념을 넣어 버무린 다음 팬에 볶는다.(3)볶은 닭고기, 으깨어 놓은 두부에 양념을 넣은 후 섞어서 둥글게 빚는다.(4) (3)을 200℃로 예열한 오븐에서 15분 정도 굽는다. 만드는법 (1)빵을 반으로 갈라 팬에 포도씨오일을 두르고 굽는다.(2)빵 사이에 스프레드를 조금 바르고 로메인 레터스나 양상추, 치즈, 두부버거를 끼워 넣는다. 영양Up 요리팁 마른 행주를 2∼3번 갈아주면서 두부의 물기를 꼭 짜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버거에 물기가 생길 수 있다. 꼭 버거로 만들어 먹지 않아도 속을 만들어두었다가 아이들 도시락 반찬이나 건강식으로 이용해도 좋다.
  • [부시 재선] 케리·부시 승패 요인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민주당 후보간의 승부는 누가 선거전의 주도권을 잡느냐의 싸움에서 결정났다. 부시 대통령은 옳든 그르든 초지일관 이라크전과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자기의 주제를 갖고 밀어붙였지만, 케리 후보는 독자적이고 뚜렷한 메시지가 없이 부시 대통령의 실정을 비판하는 밋밋한 선거전을 펼쳤다. ●美 사회 주류층 잡는 데 실패 무엇보다 케리 후보는 미국 사회 주류의 마음을 잡는 데 실패했다.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케리 후보는 미국의 백인 남성들로부터 40%가 넘는 지지를 받아본 적이 없다. 미국 사회 전체가 보수화하는 추세에서 사회적 소수인 여성과 젊은 층, 유색인종, 진보적 계층의 지지만을 갖고 정권을 잡으려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것은 케리 후보뿐만 아니라 상·하원까지 모두 내준 민주당 전체가 당면한 근본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케리 후보의 가장 큰 강점은 ‘부시가 아니라는 점’이라는 말이 선거전 동안 계속 나올 정도로 케리 캠프는 뚜렷한 쟁점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의료보호와 실업 등의 이슈를 갖고 유권자들에게 다가가려 했으나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큰 벽 앞에 번번이 막혔다. 케리 후보의 선거 캠프는 민주당 후보 경선 당시부터 위원장이 바뀌는 허약함을 노출해 왔다. 이후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의 ‘인터넷 전사’들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캠프에 유입됐으나 대세를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와 함께 ‘귀족적’인 케리는 흑인과 히스패닉 등 전통적 지지 계층과의 ‘연대의식’이 적어 고어 전 부통령이 차지한 것만큼의 표를 확보하는 데도 실패했다. ●부시, 2000년 당선 직후 재선대책반 구성 부시 대통령은 2000년 앨 고어 후보에게 신승을 거둔 직후부터 2004년 선거를 대비해 왔다. 칼 로브 백악관 정치보좌관을 중심으로 재선 대책반을 구성,4년 동안 전략과 전술을 마련해 왔다. 그 결과 접전지역인 플로리다와 오하이오에서 승리했고, 취약계층인 흑인과 히스패닉 주민들로부터 지난 선거보다 많은 표를 얻어냈다. 동생 젭 부시가 최고의 승부처인 플로리다의 주지사라는 사실은 부시 대통령에게 결정적인 힘이 됐다. “나랏일은 제쳐 두고 재선에만 몰두한다.”는 비판이 계속 제기됐지만 부시 대통령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재선에 실패하는 것을 보면서 “정권이란 무슨 수를 쓰더라도 투쟁해서 빼앗는 것”이라는 신념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로브 보좌관과 켄 멜먼 선거대책본부장을 중심으로 탄탄하게 짜여진 선거조직도 부시 대통령의 강점이었다. dawn@seoul.co.kr
  • “싸구려 아냐” 中, 대표브랜드 세계화 시동

    “싸구려 아냐” 中, 대표브랜드 세계화 시동

    거대 내수시장에 안주해왔던 중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내수시장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독자 브랜드의 구축없이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영원한 3류’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직시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대표 기업들은 뒤늦게 신제품·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비와 광고비를 대폭 늘려 ‘중국산=싸구려’라는 인식 바꾸기에 나섰다. ●중국 대표 브랜드 후보군 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최신호(11월8일자)에서 세계시장에서 가능성이 있는 중국의 대표 브랜드 후보군으로 전자제품업체인 하이얼과 TCL,SVA 등을 꼽았다.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테크놀로지스, 컴퓨터 제조업체 레노보도 거론됐다. 중국 대표 기업들의 세계화 전략은 10∼20년전 한국 기업들을 연상시킨다. 중국 기업들은 자사 브랜드를 외국에 심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해외 마케팅과 현지 시장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연구·개발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TCL은 향후 수년간 현재 매출의 3% 수준인 R&D 비용을 5%로 늘릴 계획이다.SVA는 현재 매출의 6%를 R&D에 쏟아붓고 있다. 마케팅 비용도 대폭 늘렸다. 중국의 지난해 광고비용은 240억달러로 세계 3위였다.2008년 베이징올림픽 공식 스폰서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하다. 현지 소비자들의 취향을 파악하기 위해 유럽과 미국 현지에 연구소를 잇따라 설립하고 있다. 일부는 한국 기업들이 했던 것처럼 중동 등 개발도상국을 해외시장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다. 외국 유수 기업들과의 제휴는 물론 합작사의 브랜드를 내세운 마케팅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전자그룹 톰슨을 인수한 TCL은 미국시장에서는 톰슨의 대표 브랜드인 RCA로, 유럽시장에서는 톰슨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아직 갈 길은 멀어” 중국 기업들의 세계 브랜드로의 길은 아직 멀고도 험하다. 혁신이나 연구개발을 등한시하는 기업 풍토와 외국 명품 브랜드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과도한 선호도, 위조품 범람 등도 중국 기업들에 장애가 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국영 전자제품회사인 SVA의 해외시장 담당 부사장 첸 홍은 “(중국 제품들은) 가격 경쟁력만 갖고는 세계 시장에서 미래가 없다.”고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냉장고와 에어컨을 주력으로 하는 광둥 커론 전자 지주회사 구추쥔 회장도 “중국산은 싸구려라는 인식과 중국은 위조품의 천국이라는 생각을 바꾸기 위해 중국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못먹는 남자

    세기의 꽃미남인 영화배우 원빈이 말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자신의 얼굴을 거울에 비춰볼 때 그리 잘 생겼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누구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100% 만족하지는 못하나 봅니다. 연예인 원빈에게 있어 외모는 그의 경쟁력의 일부분이니 민감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요즘은 연예인 아닌 보통 남자들에게도 외모는 중요한 문제가 됐습니다. 멋진 외모는 가져오는 온갖 혜택에 대해서 알아버렸기 때문일까요. 너도나도 토익 점수를 올리듯 외모도 차차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남자의 외모 가꾸기도 자기관리의 일부로 볼 때 어떻게 보면 ‘바람직하다.’라고 말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것도 정도가 지나치면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게 이르게 됩니다. 외모에 심하게 집착하는 남자친구를 가지고 있는 경미 얘기를 들어보시겠어요? 경미의 남자친구는 어렸을 때 소아 비만이었다고 합니다. 예전(?) 몸매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지금도 매끼마다 칼로리 섭취량을 계산한다고 합니다. 사귄지 얼마 안 됐을 때 경미는 ‘자기관리에 참 철저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그때는 집착의 정도를 몰랐으니까요. 식도락가인 경미는 늘 깨작거리는 그와의 데이트에 불만이 쌓여가고 결국 그에게 다이어트 수위를 조금 낮출 것을 제안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오랜 식습관을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고 합니다. 그에게는 다이어트가 워낙 민감한 문제라 이야기를 꺼내기만 해도 경기를 일으켰죠. 식사 시간의 문제는 섹스에 비하면 그나마 양호했다고 합니다. 그는 경미가 은은한 조명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꼭 불을 끄고, 윗도리만은 꼭 입기를 고집했죠. 몸의 결점을 다른 사람이 지적하는 것이 싫었던 거죠. 그에게는 여자와 밤을 보낼 때 윗도리를 입는 것이 당연할지 몰라도 경미는 ‘요상한 버릇’ 탓에 섹스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털어놨어요. 남자친구의 다이어트 집착의 화살은 경미에게도 날아갔습니다. 섹스 후 옷을 주섬주섬 입을 때 경미의 뒷모습을 보며 ‘똥배 좀 봐라, 너도 살을 빼야 돼.’라고까지 말했던 거죠. 자기 몸에 대한 콤플렉스가 발전해 여자친구의 몸까지 간섭하기에까지 이른 것이죠. 경미 남자친구는 극단적인 경우라 하더라도 사람이 한 곳에 너무 집착을 하면 정신까지 피폐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주위에서 여자들이 다이어트나 무리한 미의 추구로 몸과 마음이 병드는 경우는 많이 봤습니다. 하지만 남자 역시 다이어트의 노예라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결국 그의 병적인 집착도 사회가 요구하는 경쟁력에 부응하려는 노력의 부작용이겠죠? 배 나온 남자가 싫은 건 사실이지만 한편으로 씁쓸합니다.
  • 안양 시외버스 터미널 동안구 관양동에 짓기로

    경기도 안양시 시외버스터미널이 민자유치 방식으로 동안구 관양동에 건립된다. 안양시는 22일 당초 평촌동에 버스터미널을 건립할 방침이었으나 부지(5552평)가 협소하고 인근에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개통 등 여건 변화로 터미널 기능 수행에 어려움이 예상됨에 따라 이전키로 했다고 밝혔다. 관양동 터미널 부지는 열병합발전소 뒤편 8318평으로 시는 현재 토지의 용도를 일반공업지역에서 여객자동차터미널부지로 바꾸기 위해 경기도를 거쳐 건설교통부에 도시기본계획 변경승인을 요청했다. 행정절차가 완료되면 민자를 유치, 공공성이 담보된 시외버스터미널을 건립한다는 방침이다. 또 인근 한양, 엘지아파트 입주민들의 소음, 분진, 교통난 등을 해소하기 위해 환경오염방지 공법을 도입하고 진입 도로를 확장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평촌신도시 조성 당시인 지난 93년 평촌동 농수산물도매시장 부근을 터미널 예정부지로 결정했었다. 안양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수도이전 위헌 파장] ‘관습위배’ 이유 憲訴 제기 늘듯

    만약 올해 안에 남북통일이 된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정식 국기로 참가할 수 있을까. 헌법재판소가 관습헌법을 인정한 결정을 하면서 등장한 화두다. 헌재 결정이 없었다면 대통령령인 ‘대한민국 국기에 관한 규정’만 바꾸면 된다. 국무회의 의결만 있으면 태극문양과 4괘는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관습헌법이 인정된 이상 국기를 태극기에서 한반도기로 바꾸기 위해서는 남북한 전체가 참여하는 국민투표를 실시해야 할지도 모른다. 물론 헌재가 태극기가 국기인 점을 관습헌법으로 인정하는 한 그렇다는 것이다. 이처럼 오랜 전통으로 내려와 관습으로 정착한 것에는 ‘한국어’,‘애국가’,‘호주제’,‘동성동본 금혼’ 등 여러가지가 있다. 만약 헌재가 호주제나 동성동본 금혼 등이 관습헌법에 해당한다고 판단한다면 현재 국회에 계류되어 있는 민법 개정안은 무의미해진다. 법률개정 사항이 아닌 헌법개정 사항이기 때문이다. 관습헌법이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또 있다. 일부 학자나 법조인은 당장 헌법소원 또는 위헌법률심판의 대상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지금까지는 특정 법률조항이 평등권이나 자유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헌법소원이 제기됐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특정 법률조항이 국민의 기본권을 침해하고 있지는 않지만 과거 전통적인 관습에 위배되는 만큼 위헌이라면서 헌법소원을 제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관습헌법에 대한 대상과 범위가 명확해질 때까지 헌법소원 남발이 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입법부의 활동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법을 새롭게 만들 때 과거에는 성문헌법에 위배되는지 여부만 따지면 됐지만 앞으로는 관습헌법에 위배되는지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회의원들의 심층적인 입법활동이 필요한 대목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부동산 in]아파트상가 투자 이렇게

    [부동산 in]아파트상가 투자 이렇게

    아파트 단지내 상가 분양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아파트 상가 입찰경쟁률이 13대1일 정도로 대규모 단지내 상가는 안전한 투자처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불황에는 이마저도 믿을 수 없는 법. 분양 예정 상가와 투자 요령 등을 ‘상가114’ 유영상 소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600가구 이상 35평 미만 단지가 좋아 주택공사는 이달에 14곳, 다음달 37곳,12월에 10곳의 상가를 전국적으로 분양한다. 대부분 국민임대주택이며 300∼2000가구 단지에 평형도 20평 미만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아이파크도 경기 화성동탄, 남양주 덕소, 인천 검단, 용인 수지 8차 등에서 1∼2층 상가를 분양한다. 일단 아파트 상가는 단지 규모가 최소한 600가구는 돼야 매출 대비 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 아파트 규모는 35평형 이하가 가장 좋다.30평대 이상은 수도권 지역의 경우 실제로 사는 사람 숫자가 적어 구매력이 떨어진다. 또 40∼50평대는 백화점이나 할인점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소형 평형은 단지내 근거리에서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세대수×0.3평=적정 상가 비율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적정 비율은 세대수×0.3평 이하가 적당하다. 상가 면적이 넓으면 공실률이 높을 수 있다. 위치도 반드시 단지 입구만 선호하기보다는 아파트 주민의 동선을 살펴야 한다. 아파트 입주 이후 상가가 주민들의 이동 동선에 놓여 있지 않으면 주변에 반드시 경쟁 상가가 생기기 마련이다. 최근 분양되는 아파트 상가는 지하층이 없는 사례가 많다. 지하층은 장사가 잘 안돼 비는 일이 잦아 결국 상가 활성화를 해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지하층이 있는 상가는 2순위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상가의 형태는 주요 동선이 가로로 길게 뻗어 있는 것이 좋다. 상가의 전면이 좁고 안쪽이 긴 형태는 활용성이 떨어진다. 전면이 넓어야 전시효과가 좋고 구매 욕구를 일으킬 수 있다. 아파트 자치관리위원회에서 정하는 관리규약은 상가의 업종 종복을 금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한번 업종을 정하면 바꾸기가 쉽지 않으므로 업종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최근 대법원에서 아파트 자치관리규약을 지키지 않고 업종을 바꾼 상가 주인에게 원상회복 명령을 내린 판례도 있다. ●변경 어려운 업종선택 신중해야 아파트 상가의 경쟁 상대는 백화점이나 할인점보다 주변 상가인 경우가 많다. 업종을 선택할 때는 주변 상가의 업종도 잘 살펴야 한다. 아파트 가구수에 따라 적정업종도 달라진다.500가구 이하는 미니슈퍼, 부동산, 세탁소, 제과점, 중국집, 미용실 등이 적당하다.500∼1000가구는 문구·완구점, 열쇠수선점, 치킨집, 종교시설 등이 좋다.1000∼1500가구는 중소형 슈퍼, 반찬가게, 약국, 피아노학원, 가정의학 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다.1500∼2000가구는 방앗간, 화장품점, 이용원, 소아과, 속셈학원, 태권도장, 헬스클럽 등이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2000가구 이상은 대형슈퍼, 편의점, 아이스크림점, 인테리어점, 생활소품점, 치과, 내과 등이 적당하다. 아파트 단지내 상가는 상권의 한계가 있어 향후 가격 상승요인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다. 나홀로 상가로 남는 경우가 많아 빈 상가가 생기면 임차인 확보가 어렵고, 임대료가 하락하기도 한다. 분양방식이 공개 입찰이라서 경쟁률 상승에 따라 가격이 높아져 환금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1)양양 동해신묘와 연어잡이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31)양양 동해신묘와 연어잡이

    지극히 좁은 곳에서 산과 바다와 강을 두루 만나는 곳을 고르라면, 서슴없이 양양을 꼽을 만하다. 가을빛이 짙어져 설악산 정상에서부터 단풍이 하산을 시작할 무렵이면 솔냄새 자욱한 산중보배(山中寶貝) 송이가 고개를 내밀어 식도락가들의 입맛을 다시게 한다. 송이는 영물이어서 아무 산에나 나지 않는다. 단풍이 져서 남대천에 잎을 떨구면 동해에는 본격적으로 연어가 올라온다. 계절의 신호는 분명한 것이어서 한 치의 어김이 없다. 송이와 연어가 자연의 순리를 따라서 순회한다면, 남대천변의 동해신묘에는 동해신이 주석하고 있다. 서울에서 정동(正東) 방향인 정동진이 드라마 ‘모래시계’ 때문에 급작스럽게 각광을 받았던데 비해 정작 동해의 중심인 동해신묘(東海神廟)는 아는 이조차 드물다. 역사교육 부재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 해신(海神) 포세이돈 신전에는 뜨거운 감동을 표하는 한국인들이 정작 자신의 조상들이 모시던 동해신묘에는 무감각하니 그 얼마나 자괴스러운 일인가. 그렇듯 자신의 것을 챙길 줄 모르니 일본이 동해를 일본해(Japan Sea)로 명명하고 전세계에 홍보하는 일까지 벌어진다는 생각도 든다. ●동해의 문화 상징물 1호 양양 남대천변에 동해신묘의 잔흔이 있다. 건물을 복원하여 명색이나마 구비하여 놓았다. 십여년 전에는 허물어진 터전에 부서진 비석 하나만 달랑 서있던 곳이다. 강원도 양양의 동해신사(東海神祠), 황해도 풍천의 서해신사(西海神祠), 나주(지금의 영암)의 남해신사(南海神祠), 그리고 바다가 없어 해신을 모실 수 없는 북쪽에는 강신(江神)으로 함북 경원의 두만강신사, 평북 의주의 압록강사를 모셨다. 남한에는 동해묘와 남해신사 둘뿐인데, 남해신사는 장소가 불명확한 반면 동해묘는 비석이 남아 있어 터전이 확인이 되는 남한땅의 유일한 곳. 읍치 단위나 개별적으로 용신, 해신 등에 제사지내는 신사 굿당 등은 즐비하지만 국가 제사터는 매우 드물기에 이곳이 더욱 각별하다. 동해의 문화적 상징물 1호는 두 말할 것 없이 바로 양양의 동해신묘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이르길 ‘동해신사’에서 춘추로 제사 지낸다고 하였고,‘여지도서’에는 ‘동해묘’가 정전 6간에 신문 3간, 전사청 2간, 동서재 각 2간 등 대단히 큰 규모였음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일찍이 고려사에도 동해신사가 양주(襄州)에 있다고 하였다. 양주는 오늘날의 양양군이니 동해신묘는 최소한 고려시대의 중사(中祠)로 인정받아 마땅하다. 국가에서는 강향사(降香使)를 보내 국가에서 내린 향으로 제를 올리게 하였다. 향을 사르면서 국가적인 운명을 걸고 동해 용왕에게 신탁의 말을 듣듯 장엄한 제례를 봉행하였다. 해신에게 국태민안과 풍농·풍어를 기원하고, 큰 격변이 있을 때마다 신의 노여움을 달랬다. 경종2년(1722)과 영조28년(1752)에 양양부사 채팽윤과 이성억에 의해 각각 중수되었으며, 정조24년(1800)에 어사 권준과 강원도관찰사 남공철의 주장으로 재차 중수되었다. 중수 당시인 1800년에 남공철이 지은 ‘동해신묘중수기사비’가 지금까지 전해진다. 비문에는 바다와 왕이 동급(海輿王公同位)이라고 하였으며, 만물을 윤택하게 하는 것에 물보다 더함이 없다고 하였다. 담장이 쇠락하고 민가가 제당 가까이 들어차 있어 닭과 개소리가 들리지 않게끔 하여 산천제사를 엄숙하고 공경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서울에서 향과 축을 보내어 제를 모시니, 백성들은 해신 보기를 부모와 같이 한다고도 하였다. 동해신묘에 철퇴가 가해진 것은 일제 통감부 시절인 순종2년(1908년) 12월 26일. 명을 받은 최종락 양양군수가 훼철에 나섰으니, 그가 갑자기 죽은 것은 동해신의 노여움 때문이란 전설도 전해진다. 제사(祭祀)와 건물은 사라졌으나 양양의 민중은 여전히 ‘성전터’라 부르고, 신전 일대의 소나무를 ‘동해금송란’이라 하여 일체 손대지 않았다. 국가제사의 단절과 무관하게 민중의 삶 속에서 장기지속적으로 신성성이 이어졌다는 증거이다. ●신묘 부순 군수 갑자기 숨져 훼철 당시에 동해신묘중수기사비는 동강나 개인집에 보관되어 오다가 근년에 제자리를 찾았다. 동해신묘 폐지는 당연히 동해를 일본해로 바꾸기 위한 일제의 전략이었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국제적으로 동해 명칭이 문제가 되고 있는 작금의 실정에서 동해신묘는 동해를 고유명사를 사용한 국가적 신전의 역사적 증거물로 내세울 만하다. 현재의 동해신묘 앞에는 현대식 콘도들이 곳곳에 들어섰다. 동해신묘 원형 복원에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며 파괴되는 현실을 가슴아파 하는 고경재 양양문화원장은 지형 변화를 이렇게 설명했다.“지금 보는 풍경은 전혀 옛모습이 아니지요. 현재 콘도가 들어찬 동해에서 신전까지 바닷물이 들어와 둥글게 에워쌌습니다. 이곳은 개(바닷가)인지라 글자 그대로 모래를 쌓아서 인공으로 조성한 조산에 신전을 세우고 둘레에는 해자처럼 바닷물을 돌게 하였지요. 장관이었습니다.” 지명도 조산동이다. 규장각에 있는 옛지도에서 신묘를 둥글게 굽이도는 바닷물을 확인할 수 있다. 오늘의 양양시내까지도 바닷물이 들어 왔으니 바뀌어도 엄청 바뀌었다. 동해 바닷물이 넘실대는 신묘가 전승되었다면 동해안 최고의 명소가 되었음직하다. 말하자면 국가적 해상신전이었던 셈인데 문화재청에서는 신경도 쓰지 않는 눈치다. 동해신묘에서 굽어보이는 지근거리가 남대천 하구다. 낙산대교에서 바라보면 바다와 강이 만나는 모래톱이 푸른색과 흰색으로 묘한 대조를 이룬다. 모래톱에서 한창 연어를 낚고 있다. 남대천에는 지금 연어떼가 올라오고 있다. 멀리 태평양을 돌고돌아 험난한 여정을 끝내고 돌아오는 연어의 모천회귀는 너무도 많은 이들이 노래한지라 재론이 불필요할 것이다. 올해에도 10월23일부터 어김없이 연어축제가 열려 호기심을 자아낸다. 동해신묘에서 다리를 건너 연어연구의 메카인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의 연어연구센터를 찾았다. 연구센터의 주 임무는 치어방류. 양양 남대천 앞바다는 물론이고 DMZ 남강에까지 방류, 연어를 통한 통일문화 형성에도 기여하고 있다. 연어는 왕연어 홍연어 은연어 곱사연어 시마연어 등 종류도 다양한데, 우리나라에 회유하는 연어는 아시아 전역과 서부 베링해에 분포하는 아시아계군(Chum salmon)이다. 방류된 치어는 북해도를 거쳐 베링해와 북태평양에서 성장한 뒤 회유해 2∼5년 후에 동해안으로 되돌아와 산란한 뒤 생을 마친다. 연구센터에서는 고성의 명파천으로부터 북천 남대천 연곡천과 남해안의 남강 섬진강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서 어미 포획과 치어 방류사업을 펴고 있다. 이채성 연어연구센터장은 재미있는 연구 결과를 들려준다.“송어와 산천어는 동일종입니다. 하천에만 머무는 놈이 산천어이고, 바다에 나갔다 오면 시마연어가 되지요. 먼 바다를 순회하고 돌아오는 놈은 대부분 암컷인데 강으로 되돌아와서 산천어를 만나 결혼하게 됩니다.”다른 놈은 암수가 같이 바다로 나갔다 오는데 유독 시마연어만은 암컷 홀로 회유에 나선다. 이 문제는 일제시대에 수산시험장에서 15년간 어류양식의 초석을 닦은 우치다(內田惠太郞)가 가장 고민했던 문제이기도 하다. 산천어와 연어의 논란 많은 논쟁을 종식시킬 만한 연구 성과다. 서유구의 ‘전어지’에 ‘송어는 주로 동북의 강과 바다에서 나는데, 생긴 모양이 연어와 비슷하며 살이 많고 맛도 일품’이라고 적은 기록이 과학적으로 입증되는 순간이다. ●연어는 선사인들도 즐겨 먹어 붉은 색으로 변한 하천 연어는 맛이 없다. 산란으로 기력이 쇠진한 상태이기 때문. 반면에 은빛의 바다연어는 맛이 좋아 먹을거리로 이용되는 연어는 대부분 정치망으로 잡아올린 것들이다. 수온변화 등으로 회귀량도 당연히 줄고 있다. 그렇다고 무조건 치어방류량을 늘리는 것만이 해결책은 아닐성 싶다. 국립수산과학관 수자원관리조성센터의 정달상 박사는 어란을 소수의 샘플에서만 채취해 치어를 만듦으로써 빚어지는 ‘연어 근친상간’의 생태적 비극을 경고한다. 돌아오는 연어의 양도 중요하지만, 부모-자식, 언니-동생 같이 같은 종의 ‘인공연어’만이 지배하고, 실제의 자연연어는 내몰려 결국 종다양성이 깨지고 마는 문제까지 예상해야 하는 문제 아니겠는가. 바다에 신이 있다면, 해신의 ‘보이지 않는 손길’은 바로 이러한 종다양성까지 지켜보고 관장하는 것이 아닐까. 연어는 선사시대부터 인류가 선호한 어류였다. 남대천변에는 이른바 오산리유적이라는 선사시대의 중요한 유적이자 생태환경의 보고인 쌍호가 있다. 이곳에서는 엄청난 선사유물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 중 커다란 낚시바늘이 눈에 띈다. 석호(潟湖,lagoon) 인근에서 살던 선사인들이 연어 등을 낚는데 쓰였으리라. 그네들은 연어를 날로 먹고, 구워 먹고, 말려서 갈무리해 두었다가 먹기도 했을 것이다. 오산리 포구를 찾아가니 선사 이후 수천년 뒤의 후예들도 해풍에 연어를 말리느라 정신들이 없다. 북미 인디언들의 연어잡이와 흡사한 삶이 한반도에서도 지금껏 이어지고 있으니, 남대천변의 해양문화적인 삶은 국제 공통문화의 또다른 사례 아닌가. 더 나아가 쌍호의 선사문화가 암시하는 석호의 해양문화적 중요성에 더해 남대천의 연어를 굽어보는 동해신묘까지 있으니, 해중보배(海中寶貝)의 땅이 바로 남대천변의 기수대가 아닐까 싶다.
  • 재경부 국·과장 실적하위 10% ‘보직 퇴출’

    잭 웰치식 ‘10% 퇴출’이 공직사회에도 도입된다. 재정경제부는 내년부터 다면평가결과 맨하위 10%에 든 국·과장은 보직에서 퇴출시킬 방침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사(GE) 잭 웰치 전 회장이 도입했던 방식이다. 재경부 국·과장 자리가 80여개인 만큼 해마다 국·과장 8명이 자리에서 쫓겨나게 되는 셈이다. 물론 1년간의 재충전 기회를 통해 ‘패자부활전’에 나설 수도 있다. 어느 부처도 시도하지 않은 파격방안이다. 이 때문에 공직사회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탄력근무제’(개인사정에 맞게 출퇴근시간 탄력조절)가 그러했듯이, 재경부가 도입하면 전 부처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공무원 스스로가 이른바 자신들의 ‘철밥통’에 메스를 들이대는 일이어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더욱이 그 바람을 다른 부처도 아닌, 자존심 세고 콧대높기로 정평난 ‘모피아’(옛 재무부의 영문약칭인 모프를 마피아에 빗댄 말)가 일으키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도 용인의 대한생명 인재개발원 강당. 김광림 차관에서부터 말단 직원에 이르기까지 전체 재경부 직원의 3분의1(210명)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 워크숍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다면평가 결과 맨하위 10%에 든 국·과장은 보직을 박탈하자.”고 제안했고, 대부분이 찬성의사를 나타냈다. 이를 위해 현재 상급자만 주고 있는 ‘근무평점’을 동료와 하급자도 주는 다면평가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더 이상 순혈주의를 고집하지 말고 외부전문가를 과감히 채용하자.”는 민감한 주장도 나왔다. 거시경제 분석이나 공보 등 외부 전문가가 더 적임인 자리는 개방하자는 얘기다. 임성균 혁신담당관은 “하위 10%에 든 국·과장은 1년간 교육을 통해 재충전의 기회를 줄 방침”이라면서 “한 차례 내부토론을 더 거쳐 확정안을 마련, 내년부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천연가스버스 구입때 2250만원씩 지원

    서울시는 17일 환경오염과 교통혼잡을 줄이는 내용의 대중교통 운영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서울시는 내년까지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중앙버스 전용차로를 이용하는 노선버스를 단계별로 천연가스(CNG) 버스나 매연저감장치(DPF) 부착 버스로 바꾸기로 했다. ●저공해버스만 중앙차로 이용> 이를 위해 현재 도봉ㆍ미아로, 강남대로, 수색ㆍ성산로, 천호대로 등 4개 중앙버스차로를 이용하는 83개 노선 1943대의 버스 중 CNG버스를 제외한 나머지 1400여대의 노선버스 사업자에게 교체계획을 수립, 시행토록 했다. 대당 약 8400만원인 CNG버스를 구입할 경우 시비 및 국비에서 2250만원이 지원된다. 시는 이와 함께 중앙차로 이용 버스에 BMS(버스사령실) 단말기를 부착토록 하고, 버스 앞·뒷문으로 동시에 승·하차할 수 있도록 출입문 2개와 교통카드 단말기 2대 설치를 의무화 했다. 이는 출입문이 하나 뿐인 일부 경기도 버스가 중앙차로를 통행해 승하차 시간이 길어지고 교통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기준을 지키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부터는 중앙차로를 진입할 수 없고 일반도로로 통행해야 한다. 향후 신설될 망우ㆍ왕산로, 시흥ㆍ한강로, 경인ㆍ마포로 등 3개 버스전용차로 구간에서도 같은 규정을 적용할 예정이다. 한편 영국 국회의원들이 서울시를 방문해 대중교통 체계개편 정책을 벤치마킹한다. ●영국 교통위 소속의원 서울시 방문> 영국 국회 교통위원회 소속 의원 6명은 19일 이명박 시장과 면담을 갖고 대중교통 체계개편 사례와 교통정책에 대한 설명을 들은 후 종로 소방방재본부에 있는 서울시 버스사령실(BMS)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방문은 오는 2012년 올림픽 런던유치 신청을 앞두고 런던의 고질적인 교통문제 해결을 위해 시로부터 조언을 얻고자 주한 영국대사관을 통해 요청해 성사된 것이다. 또 시는 오는 25∼28일 호주 브리스베인에서 열리는 세계 대중교통총회에서도 주최측의 요청으로 교통체계개편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이를 통해 서울시의 대중교통체계 개편 노하우를 유럽 등 교통 선진국에 전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이후 서울의 대중교통 개편안은 일본·베트남·홍콩·중국·독일·필리핀 등의 언론 및 교통행정 담당자 등을 통해 집중조명을 받았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與, 언론관계법안 발표…신문점유율 제한

    與, 언론관계법안 발표…신문점유율 제한

    열린우리당은 15일 신문시장 점유율 규제 제도 도입을 핵심으로 한 정기간행물법 개정안 등 언론관계 3개 법안을 확정, 발표했다. 열린우리당은 정기간행물법 개정안으로 신문시장에 점유율 규제제도를 도입해 1개 신문사가 30%,3개 신문사가 60% 이상을 차지할 경우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토록 했다. 이와 함께 신문사의 구독계약 강요나 무가지 증정, 경품 제공 행위를 금지하고 일간신문의 광고는 전체 지면의 50% 이내로 제한토록 했다. 개정안은 편집의 공공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는 취지로 신문사와 뉴스통신사에 편집규약 제정을 의무화하는 한편 인터넷 매체도 언론으로 규정했다. 또 신문의 편집과 제작에 독자가 참여토록 하고, 신문사와 뉴스통신사가 독자권익위원회를 설치하지 않을 경우 20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개정안은 신문 공동배달 제도를 도입,‘유통전문법인’을 설립해 신문사의 공동판매와 배달 체제를 지원하도록 했다. 나아가 한국언론진흥원을 신설하고 신문발전기금을 조성해 언론의 다양성을 강화하도록 했다. 열린우리당은 대신 그동안 논란을 불러온 신문사의 소유지분 제한 방안은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개정안의 이름도 ‘신문 등의 기능보장 및 독자의 권익보호 등에 관한 법률’로 바꾸기로 했다. 방송법 개정안에서는 방송편성위원회를 설치, 프로그램 제작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편성규약을 제정토록 하는 한편 남북방송교류추진위원회도 설치하기로 했다. 민영방송의 경우 최대 출자자가 변경될 경우 방송위의 승인을 얻도록 규정했고, 방송위의 승인을 얻지 못한 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재허가 취소 절차를 명문화해 민영방송의 재허가 요건을 강화하는 한편 지상파 방송사업자의 방송발전기금 징수비율을 현행 방송광고 매출액의 6%에서 8%로 상향 조정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롯데 인테리어 매장]주인님~ 집안을 바꿔 드릴까요

    [롯데 인테리어 매장]주인님~ 집안을 바꿔 드릴까요

    롯데백화점 본점8층. 가을철 집안분위기를 깔끔하게 매만져 주는 홈 인테리어전문매장들. 유럽·미국풍의 이국정서가 물씬 풍기는 다양한 인테리어제품들이 소비자 발길을 잡는다. 산 정상에서 시작된 아름답고 화려한 단풍이 산 전체를 물들이면서 점점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집 안의 벽지나 가구를 바꾸는 ‘대형 공사’는 말할 것도 없고,침구·커튼·쿠션·러그(소형 카펫) 등 패브릭(섬유)제품을 통해 포인트를 주는 것만으로도 무르익는 가을 정취를 한껏 맛볼 수 있다. 하지만 해마다 계속되는 진부함은 싫증이 나는 까닭에 뭔가 참신하고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이곳을 찾아보면 어떨까. 롯데백화점 본점 8층에 있는 ‘로라애슐리’와 ‘플라망’,‘케빈 리 컬렉션’은 가을철 집안 분위기를 깔끔하게 매만져 주는 홈 인테리어 전문매장들이다.유럽이나 미국풍의 이국(異國)정서가 물씬 풍기는 가을을 맛보게 해주는 다양한 토털 홈 인테리어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발길을 잡고 있다. 집안 분위기를 영국 꽃무늬의 로맨틱한 스타일로 바꾸기를 원한다면 ‘로라애슐리’를,유럽풍의 현대와 고전이 공존하는 스타일의 가구와 소품을 사려면 ‘플라망’을,아름다운 꽃과 현대적인 감각의 가구,악센트를 줄 수 있는 고전적인 장식품으로 미국풍 분위기로 꾸미고 싶다면 ‘케빈 리 컬렉션’을 선택하는 것이 제격이다. 이곳에서 만난 주부 전경숙(37·서울 성동구 금호1동)씨는 “생활소품에서부터 침구,장식품,커튼,가구에 이르기까지 집안의 공간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들을 한데 모아 놓고 있어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것이 최대의 장점”이라며 “계절이 바뀌거나 마음이 답답하면 자주 들러 새로운 유행 경향을 알아보기도 하고 간단한 인테리어 소품을 구입해 집안 분위기를 바꾸기도 한다.”고 말했다. ●영국풍의 로맨틱 분위기 영국 인테리어·패션 브랜드인 ‘로라애슐리’는 편안한 꽃무늬와 고급스러운 색감이 트레이드 마크다.가구와 커튼,소파와 장식용품에서부터 여성의류인 ‘레디스웨어’와 2∼9살 여자 어린이들을 위한 ‘걸스’에 이르기까지 최상의 품질을 지향하는 상품을 선보였다.200개가 넘는 원단으로 만든 주문형 커튼과 소파,벽지,쿠션,조명 등의 제품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특히 다양하게 디자인한 패브릭 제품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취향을 한껏 살려 독특한 집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것이 강점.침구류의 경우 싱글세트 30만원대,퀸세트는 40만원대,2인용 소파의 경우 200만∼300만원대,커튼(원단 1m당)은 4만 5000∼12만원,쿠션 7만원대,러그 40만원대,조명은 10만원대 등이다. ●할아버지의 고풍스러움 벨기에 출신 플라망 형제의 작품인 ‘플라망’은 할아버지 세대에서 물려받은 듯한 고풍스러움과 편안함,어머니의 품속과 같은 포근함을 추구하고 있다.원목 테이블을 가득 채운 아기자기한 크리스털 그릇들,은촛대에 불을 환히 밝히고 아이리시 꽃을 꽂은 크리스털 유리병 등이 대표적인 제품들이다.일일이 손으로 다듬은 수제품들이 많아 고급스러움도 곁들여져 있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 덕분에 플라망의 브랜드 인지도는 이미 세계적이다.세계 27개국,5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입점 심사가 까다롭기로 널리 알려진 영국 헤롯 백화점,프랑스의 라파예트 백화점과 쁘렝땅 백화점에도 매장을 갖고 있다.플라망은 여느 제품보다 견고성도 강조하고 있다.묵직한 가구는 옻칠을 한 후 7년 이상 말려 못조차 들어가지 않을 정도다.대대로 물려줄 수 있도록 만들어 가문의 역사를 가구 속 깊이 스며들게 한 셈이다. 여기에다 거실과 부엌,안방과 서재,아이들 방의 인테리어와 욕실 인테리어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긴장을 풀어주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욕실 액세서리,달콤한 향기의 샤워젤,목욕크림 등을 내놓고 있다.플라망 제품을 수입하는 라미아이앤씨 김윤완 기획실장은 “할아버지에게서 느낄 수 있는 푸근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이 제품의 주요 컨셉트 가운데 하나인 만큼 플라망은 과거를 재창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바로크 등의 화려함보다는 단순하고 튼튼함을 강조하는 콜로니얼(식민지적)풍과 스칸디나비아 스타일,벨기에와 프랑스를 모두 아우르고 있는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의 분위기가 혼합된 이미지를 연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가구풍의 앤티크 스타일과는 달리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고전미와 현대적 감각이 공존하는 스타일의 소파,테이블,테이블 웨어,장식소품 등을 판매한다.가격은 그릇이나 와인잔이 1만∼3만원.하지만 가구류의 경우 수제품이 많아 소파,장식장은 300만∼700만원으로 비교적 비싼 편이다. ●현대와 고전의 조화 ‘케빈 리 컬렉션’은 미국에서 활동하며 미국 부호들의 인테리어 디자인과 파티,결혼식 장식을 해주고 있는 재미교포 디자이너 케빈 리의 독특한 스타일이 담겨 있는 인테리어 소품을 내놓고 있다.그는 아카데미 영화제 시상식을 비롯해 브래드 피트,마이클 잭슨,줄리아 로버츠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파티를 직접 디자인해 주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박동주 롯데백화점 가정매입팀 인테리어부틱 담당 바이어는 “‘케빈 리 컬렉션’은 현대적인 감각의 가구류와 여기에 악센트를 줄 수 있는 고전적인 분위기의 소품들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수시로 상품에 변화를 주어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장식용 조화와 가구,도자기류의 소품 등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고 밝혔다. 매장은 케빈 리가 직접 디자인한 실크 플라워와 식탁,소파,커피 테이블,장식용 접시,그릇,샹들리에,램프,액자,촛대 등을 내놓고 있다.가격대는 2만원부터 180만원까지 제품의 크기와 소재에 따라 천차만별.실크 플라워는 8000∼3만 5000원,가구는 10만∼200만원대.하지만 가구류 중 소파의 경우 소파 천의 탈부착이 가능한 심플한 스타일이 200만∼300만원대.소파 천갈이만 할 경우 50만원대.샹들리에,테이블 램프,촛대류 등의 조명소품은 4만 5000∼500만원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국감 말말말]

    ●한국은행 총재의 말은 ‘경제의 나침반’이다.가벼운 입은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잃는다.(한나라당 임태희 의원=재정경제위의 한국은행 국감에서 한은 총재의 잦은 말 바꾸기나 정치적 발언 때문에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권위,위상을 떨어뜨리고 통화정책의 효과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가스공사가 가스를 마셨는지 비틀거린다.내년 국감은 칭송받는 국감이 돼야 한다.(열린우리당 김태홍 의원=산업자원위의 한국가스공사 국감에서 지난 6일 한국가스공사 노조원들의 구조개편 반대 시위로 오전 국감이 정회된 사실을 지적하며 ●경기도는 몸바쳐 서울에 충성해 왔다.(열린우리당 장경수 의원=건설교통위의 경기도 국감에서 행정수도 이전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수도권 과밀로 경기도가 서울의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팔당 상수원 보호를 위한 규제 등으로 경기도만 손해를 보고 있다며) ●인천에 집 값이 안 올라간다.인천에서 60평대 아파트는 2억원을 넘기가 힘들다.(한나라당 이윤성 의원=건교위의 주택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인천 논현 택지개발사업을 사례로 들며 주공의 주택 과잉 공급으로 집값이 안오른다며)
  • 영화 ‘빈 집’의 재희 날 좀 바라봐

    영화 ‘빈 집’의 재희 날 좀 바라봐

    지난 7월 영화 ‘빈 집’의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들은 누드 사진 파문 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비친 이승연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맞췄다.지난달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는 김기덕 감독이 주인공이었다.그 때까지만 해도 배우 재희(24)는 꿔다놓은 보릿자루마냥 감독과 스타배우 사이에서 어색한 웃음만 날려야했다. 하지만 ‘빈 집’의 시사회 이후 재희의 위상은 달라졌다.영화 ‘빈 집’의 강렬한 이미지를 처음부터 끝까지 주도하는 것이 바로 재희였기 때문.상처받은 여인의 손을 이끌며 거리를 부유하는 그는 현실과 팬터지 사이에 위태롭게 서있는 인간의 모습을 대변했으며,대사 한 마디 없이 서늘하게 번뜩이는 눈빛과 순간 씩 웃는 모습만으로 몽환 속의 아름다움을 완성했다. “베니스에 도착하자마자 사람들이 알아보더라고요.처음엔 어리둥절했어요.” ‘빈 집’을 감상한 베니스의 관객이라면 그 아름답고도 강렬한 이미지의 재희를 기억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현지 언론들은 “아름다운 연기와 눈빛이 인상적인 배우”라면서 그를 치켜세웠고,영화제측에서는 3명의 남우주연상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지목했다. “평생 한 번 있을까말까한 영광을 누리고 온 것 같다.”는 그의 말처럼 그는 정말 갑작스레 전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고생없이 그 자리에 선 건 아니다.그의 본명은 이현균.엑스트라부터 차근차근 밟으며 ‘빈 집’에서 재희로 이름을 바꾸기 전까지 이 이름으로 7년 동안 활동했다.“연기자가 되고는 싶은데 아는사람도 없고 방법도 모르겠고….그냥 무작정 방송국 앞에 가서 엑스트라부터 시작한 거죠.지금 생각해 보면 바보 같은 짓이었지만 꼭 필요한 시간이었어요.저를 보는 눈이 다르거든요.” 고교 2학년 때 MBC 드라마 ‘산’에서 감우성의 어린시절 역을 맡으며 정식 데뷔했고,드라마 ‘학교2’‘우리 집’,영화 ‘해변으로 가다’ 등에 얼굴을 비쳤다. 그저 그런 배우 가운데 하나로 팬들의 기억속에 잠깐 머물다 갈 수도 있었지만,그는 ‘빈 집’에서 재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단번에 도약했다.천운이었을까.‘빈 집’의 남자주인공으로 내정됐던 일본 배우가 크랭크인 일주일 전에 펑크를 냈고,김 감독은밤새도록 인터넷 검색을 한 끝에 재희의 사진에 눈이 꽂혔다.김 감독은 TV단막극 촬영현장을 직접 찾았고 재희를 보자마자 캐스팅을 결정했다.“말하다 씩 웃는 모습이 ‘빈 집’의 태석과 바로 겹쳤다.”는 게 이유다. 대사가 하나도 없어서 처음엔 막막했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무척 편했다는 그.연기실력이 만만치 않아 연기 공부는 어떻게 하느냐고 물으니 “연기 교사에게 배워본 적은 없고,현장에서 배우는 편”이란다.재능과 운이 모두 따르는 그에게 연기는 신의 선물인가 보다. 이제는 시나리오도 여러 편 쌓였다.어떤 작품을 하고 싶냐고 묻자,입맛대로 고르는 게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지 머뭇거렸다.“좋은 작품이 저를 찾아준다면 언제든지 출연해야죠.” 좋은 작품이 좋은 배우를 만드는 걸 알고 있으니,미래를 더 기대해도 좋을 배우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김미성기자 492naya@sportsseoul.com
  • 대학생들의 ‘강의등급제’

    “리포트,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 하나만으로 성적을 내는 것은 공정치 못하다.”,“출석은 한 학기에 딱 한번 부르니 대출(대리출석)의 희망을 버리고 열심히 출석해야 한다.” 지난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화양동 건국대 학생회관 앞.컴퓨터 앞에 앉은 학생들은 ‘행복한 수업(kkulife.com/class)’이라는 수업평가사이트에 접속해 이런 글들을 올리고 있었다.수업평가이지만 학교가 만든 사이트는 아니다.‘행복한 수업만들기 모임’이 만든 이 사이트에는 회원 학생이라면 누구나 강의 소감과 평가를 올리고,돌려볼 수 있다. ●“형식적 강의평가제는 싫다.” 대학생들이 ‘교육 수요자의 권리찾기’에 나섰다.강의를 스스로 평가하고 그 자료와 결과를 공유·활용하는가 하면,이를 토대로 강사 추천때 조언도 한다.90년대 중반 대학종합평가제 실시와 교육시장 개방 움직임에 대비해 각 대학이 도입한 강의평가제에 만족하지 못한 학생들이 만들었다.대다수 대학이 부작용을 이유로 평가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궁금증 해소를 위한 것이라고 학생들은 주장한다. 건국대에서는 지난 5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강의 평가에 300여명이 참여했다.현재 이 사이트에는 160여개 과목의 수업평가 카페가 개설되어 있다.‘행복한 수업 만들기’팀장 손정헌(25·철학과 4년)씨는 “학교에서 실시하는 형식적인 강의평가만으로는 수업의 장·단점을 알 수 없고,수업 환경을 바꾸기 힘들다.”고 밝혔다. ●자료집 발행해 수강신청에 도움,강사추천까지 경희대는 총학생회가 중심이 돼있다.매학기 100개 교양과목에 대한 강의평가를 실시해 다음 학기가 시작되기 전 자료집을 낸다.이번 학기부터는 7개 단과대학 200개 전공과목에 대한 강의평가 자료집도 내고 있다. 학생들은 이 자료를 근거로 교양과목 강사를 학교측에 추천하기도 한다. 고려대도 총학생회 주도로 ‘좋은 수업 만들기(www.kustudy.net)’ 사이트를 운영한다.강의 추천은 물론 헌 교재 사고팔기 등도 가능하다.학교측도 취지에 공감,사이트를 통해 수렴된 학생 의견을 학과 개설 등 학사 운영에 반영한다. 이들 대학의 수업평가사이트에는 ‘시험에서 단순암기력 평가 문항이 주를 이뤄 아쉽다.’,‘시험문제는 한 문제 빼고 다 가르쳐주는데 그 문제에서 성적이 판가름난다.’는 등 다양한 정보와 피부에 와닿는 의견이 올라온다. ●“학생의 솔직·신랄한 평가가 실질적 도움” 해당 대학 학생들은 “솔직한 의사소통으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반겼지만,일부 학교와 교수는 객관성이 확보되지 않은 평가라며 역효과를 우려했다. 건국대 응용생물학과 2학년 차재윤(20)씨는 “학생들의 솔직한 평가가 교수들에게 더 좋은 수업을 만들기 위한 자극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려대 교육학과 2학년 서성진(23)씨는 “수업에 관한 조언은 기껏해야 먼저 수업을 들은 선·후배가 귀띔해주는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평가가 활성화되면 수업자료의 DB화도 가능해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국대 경제학과 유재원(46) 교수는 “정보제공이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학내 현안에 연루된 보직교수와의 갈등을 강의평가로 푸는 등 평가 내용이 악용되거나 잘못된 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K대 학사담당 교직원은 “수업내용이 좋아도 재미가 없다거나 학점을 잘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낮게 평가되는 교수가 생길 수 있다.”고 걱정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co.kr
  • [오늘의 눈] ‘굴비사건’이 주는 교훈/김학준 수도권부 기자

    40여일간의 경찰수사와 이에 따른 ‘말의 성찬’이 끊임없이 이어졌던 굴비상자 2억원 사건은 7일 안상수 인천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것으로 사실상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이번 사건의 실체가 “정체 불명의 굴비상자가 전달되었다.”는 안 시장의 말 그대로였다면 좋았을 것이다.하지만 수사와 언론의 추적이 거듭될수록 새로운 사실들이 ‘굴비 엮이듯’ 드러났고,안 시장은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계속 말을 바꿔 스스로 사건을 키운 결과가 됐다. “굴비사건은 안 시장 혼자서 기획·주연을 하다 ‘오버’해 무대 밖으로 떨어진 꼴”이라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안 시장은 돈을 건넨 사람을 “전혀 모른다.”고 했다가 “한두 차례 만났다.” “세 차례 만났다.”며 거듭 말을 바꿨다.차라리 “도리상 밝힐 수 없다.”고 했으면 의혹이 증폭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연이은 말바꾸기는 수사상 판단을 떠나 안 시장의 도덕성에 상처를 줬으며,거액의 뇌물을 신고한 ‘쾌거’가 ‘의혹’과 ‘빈정거림’의 대상으로 전락되는 단초가 됐다.공인의 말 한마디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기에 충분했다. 검은 돈 수수가 판을 치던 지난날 같았으면 뇌물을 신고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평가를 받았을지도 모른다.하지만 수많은 뇌물 스캔들과 게이트를 딛고 일어선 우리 사회의 발전적 흐름은 ‘결과’ 못지않게 ‘과정’도 깨끗하기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이것은 공인에 대한 도덕적 잣대가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는 방증이며,이번 사건이 주는 교훈이기도 하다.안 시장은 자신의 개인적 불행이 우리 사회가 도덕적으로 더욱 성숙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아야 할 것같다. 김학준 수도권부 기자 kimhj@seoul.co.kr
  • 이름을 바꾸면 아파트가 뜬다

    이름을 바꾸면 아파트가 뜬다

    2000년대 이후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양천구 목동 ‘하이페리온’ 등 아파트 이름에 유명 브랜드 바람이 불면서 기존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름을 바꾸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임대아파트와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일반 분양아파트 주민들의 개명(改名) 작업이 두드러지고 있다.이유는 단 하나.아파트 이름을 바꿔 재산가치를 높이겠다는 것.그러나 아파트 거주자가 아닌 실제 소유자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재산가치를 높이기 위한 의도로 아파트 이름에 유명 브랜드를 사용하려는 시도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마포구 용강동 ‘용강래미안아파트’ 주민 430가구는 아파트 이름을 ‘용강삼성래미안아파트’로 변경하기 위한 서명작업을 벌이고 있다.현재 200여세대의 동의를 이끌어 냈으며,2∼3개월 안에 90% 이상의 주민이 서명에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주자 대표회의 연규형(46) 회장은 “주민들은 아파트 이름에 ‘삼성’이라는 브랜드를 추가하면 재산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라면서 “지난달에는 마포구청장이 주민들의 민원을 직접 청취하는 ‘금요사랑방’에서 아파트 개명 문제를 정식 건의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브랜드가치를 높여라 구청측은 아파트 소유자 100%의 동의를 얻으면 언제든지 개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구청 관계자는 “현행 법상 공동주택 명칭 변경에 대한 규정은 없는 상태”라면서 “일반적으로 건물 명칭을 바꿀 경우 소유자가 직접 명칭 변경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관련규정을 적용하면 아파트도 소유자의 100%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실제 아파트 소유자가 전세를 주고 해외에 나가 있는 경우는 물론,파악 자체가 안되는 경우도 있어 규정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연씨는 “소유자 100% 동의는 무리한 조건이며,소유자가 아닌 거주자로부터의 동의도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 강서구 화곡동 ‘대우그랜드월드아파트’ 주민들은 이름을 ‘화곡푸르지오아파트’로 바꿨다.아파트 주민들은 2002년 10월 입주를 시작했지만,시공사인 대우건설이 지난해부터 ‘푸르지오’(PRUGEO)라는 브랜드를 사용하면서 새 아파트임에도 오래된 듯한 이미지를 풍기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임대아파트가 아니예요” 일반아파트지만 인근의 임대아파트와 같은 이름을 사용,차별화를 위해 아파트 개명작업에 나서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강북구 미아6동 ‘미아풍림아이원아파트’ 주민들은 이름을 ‘삼각산아이원아파트’로 바꾸기 위한 서명작업에 착수했다.입주자 대표회의 박기준(57) 회장은 “‘미아’는 미아리 텍사스촌 등 부정적 이미지를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미아리의 원조는 미아동이 아닌 길음동과 하월곡동 일대이기 때문에 이를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면서 “구청과도 소유자 80% 이상의 동의만 얻으면 협조해 주기로 합의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이곳은 일반아파트 20개동 1300여가구,임대아파트 2개동 800여가구로 구성돼 있다.개명이 확정되면 일반아파트는 ‘삼각산아이원아파트’,임대아파트는 ‘미아풍림아이원아파트’라는 이름을 각각 사용하게 된다.다만 시공사인 풍림건설이 아파트명에서 회사명을 제외하는 부분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노원구 상계1동 ‘수락파크빌아파트’는 지난 2002년 ‘은빛5단지아파트’에서,노원구 월계3동 ‘성원아파트’는 지난 98년 ‘사슴아파트’에서 각각 현재의 이름을 바꿨다. 이밖에 강북구 번3동 ‘쌍방울아파트’ 주민들은 이름이 촌스럽다는 이유를 들어 ‘청솔그린아파트’로 개명을 추진하고 있다. ●중도포기 사례도 속출 이같은 성공 사례에도 불구하고 까다로운 절차 등을 이유로 개명작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금천구 시흥동 ‘벽산3단지아파트’ 주민들의 경우가 대표적이다.1·2·3·5·6단지로 구성된 벽산아파트는 3단지를 제외하면 동 호수 첫 자리는 단지 번호와 일치한다.예를 들어 1단지는 101동부터,6단지는 601동부터 시작되는 식이다. 그러나 3단지는 동 호수가 301동이 아닌 101동부터 시작돼 1단지와 혼선이 빚어진다는 것.3단지 주민들은 “우편물이 뒤바뀌는 등 불편이 잦다.”면서 “하지만 이같은 불편보다 소유자 100% 동의를 얻어야 하는 개명 절차가 더 까다로워 중도에 그만뒀다.”고 입을 모았다. 또 영등포구 영등포동 ‘대우드림타운아파트’ 주민들도 최근 ‘푸르지오아파트’로 개명하는 방안을 논의하다 복잡한 절차(소유자 100% 동의)와 비용 부담(가구당 6만∼7만원) 등의 문제 때문에 추진이 어렵다는 잠정결론을 내린 상태다. 장세훈 이유종 김기용기자 shjang@seoul.co.kr ■ 명문규정 미비… 주민동의 꼭 필요 임의로 사용하면 민사상 불이익 아파트 이름을 바꾸기 위해서는 우선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주택법과 그 시행령 등에 따르면 공동주택의 명칭을 바꿀 경우 입주자 대표회의는 시·군·구청장과 사업주체에게 신고 또는 통지해야 한다고만 규정하고 있다. 즉 아파트 개명 절차와 방법 등에 대한 명확한 규정은 없는 셈이다.때문에 아파트 이름을 바꾸기 위한 주민 동의 비율이 지역에 따라 50∼100%까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대부분의 자치구에서는 아파트 개명 이후의 후유증 등을 우려해 거주자가 아닌 소유자 기준으로 80% 이상의 동의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반면 지난 5월 ‘대우그랜드월드아파트’를 ‘화곡푸르지오아파트’로 바꿔준 강서구의 경우 소유자 50% 이상의 동의만 얻도록 했다. 강서구 관계자는 “관계법령을 검토한 뒤 주민들의 필요와 요청에 따라 아파트 이름을 바꿀 경우 엄격한 잣대를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근거로 이뤄진 결정”이라면서 “상표 도용 등의 문제만 없다면 시공사의 동의를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민들이 아파트 개명 신청서와 사유서,동의서 등 관련서류를 구청 주택과에 제출하면 이같은 내용은 지적과와 동사무소에 통보된다. 지적과에서는 건축물대장에,동사무소에서는 주민등록증 등 관련서류에 표기될 아파트 명칭을 각각 변경하게 된다.또 주민들은 건축물대장에서 아파트 이름이 바뀌면 등기부등본상의 명칭도 직접 바꿔야 한다. 구 관계자들은 “건축물대장과 등기부등본상의 명칭만 바꾸면 아파트 매매 등 재산권 행사과정에서 불이익이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다만 주민들이 직접 동사무소를 찾아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 기재내용을 바꿔야 하고,주소를 활용하는 각종 기관 등에도 변경 내용을 통보해야 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아파트 이름 변경사실을 알려야 할 관련기관은 은행,전화국,학교,상수도본부 등 수백개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같은 절차를 거치지 않고 임의로 아파트 이름을 바꿔 사용한다면 민사상의 불이익이 발생했을 경우 법적인 보장을 받을 수 없다. 또 준공 허가가 나지 않은 아파트는 건축물대장에 등재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입주(예정)자들이 당초 시공사가 정한 이름을 바꾸기가 훨씬 수월할 수 있다.이는 이름을 바꾸는 것이 아닌 새롭게 짓는 행위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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