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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뿐인 사법부 과거 반성] 여전히 기울어진 ‘신의 저울’

    [말뿐인 사법부 과거 반성] 여전히 기울어진 ‘신의 저울’

    대법원은 사법 60주년을 맞아 재심을 통해 과거의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법원 일선에서는 사정이 다르다. 건 당사자에게 재판 기록조차 공개하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한정합헌 결정을 재심 사유로 인정하지 않는 판례들이 잇따르고 있다.1·2심에서 재심을 허가한 사건을 대법원이 거부하고 국가의 소멸시효 항변을 비판하던 대법관들이 두 달만에 찬성으로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사건 당사자조차 재판기록 못봐 조총련 간부인 동업자 정모씨에게 간첩 지령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된 재미교포 김철(77)씨는 1989년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고문을 받아 거짓 자백했다며 2006년 9월 재심을 준비하며 검찰·법원의 사건기록을 열람하려 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은 김씨의 진술서 1500장을 제외하고는 수사에 지장을 준다며 공개를 거부했다.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1심 법원도 사건 당사자인 김씨를 정보공개법상 ‘제3자‘로 취급하며 수사에 필요하다는 자료를 빼고 열람하라고 판결했다. 공개된 법정에서 다퉜던 증인신문조차도 비공개 목록에 포함됐다. 김씨는 항소했고 사건은 서울고법에 계류 중이다. 법원은 국가보안법 제4조의 국가기밀 누설죄에 대한 헌재의 한정합헌 결정도 재심 사유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헌재는 97년 비밀로 보호할만한 실질적 가치가 있어야 국가기밀이라며 한정합헌 의견을 냈다. 신문에서 읽은 뉴스 등 ‘일반에게 알려진 공지의 사실‘조차 국가기밀로 폭넓게 해석하던 법원 판례에 제동을 건 것이다. 한정합헌이란 법률이 위헌 소지가 있어 특정하게 해석할 때만 합헌이라고 판단하는 헌재의 결정이다. 국가기밀 누설죄로 처벌받았던 함정희씨는 헌재 결정을 토대로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했다. 그러나 법원은 2001년 5월 10일 재심 개시를 거부했다. 헌재가 단순 위헌이라고 결정하지 않는 한 형사소송법상 재심 사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정합헌은 법률 해석에 관한 일종의 권고에 불과해 따를 것인지 말 것인지는 법원의 재량이라며 배척했다. 한정합헌도 위헌 결정의 일종이라는 헌재의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신귀영(72)씨 가족은 80년 재일교포인 형 수영씨의 지령을 받고 국가기밀을 유출하는 간첩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징역 3~15년형을 받았다. 사건 당시 일본에 거주해 증언할 수 없었던 수영씨는 95년, 조총련 간부도 아니고 간첩 지령을 내린 적이 없다고 진술했고, 신씨 가족은 이를 토대로 재심을 신청했다. 부산지법과 부산고법은 재심 개시 결정을 내렸지만 대법원은 “새로운 증거 하나만 보았을 때, 무죄가 나올 것이 확실하다고 인정될 때만 재심을 허용해야 한다.”며 진술서만으로는 재심을 허용할 수 없다고 원심을 뒤집었다. 5년 뒤 신씨 가족은 고문에 의해 위증했다는 당시 증인의 진술을 토대로 두 번째 재심을 신청했다. 부산지법은 재심을 허용했지만, 부산고법과 대법원은 배척했다. 지난해 1월23일 진실화해위원회는 신씨 사건을 간첩조작 사건이라 결론짓고 재심을 권고했고, 신씨는 같은 해 7월10일 세 번째 재심을 청구했다.1년이 지났지만 법원은 묵묵부답이다. ●이용훈 “구차한 소멸시효 주장 용납못해”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96년 12월에 삼청교육대 사건 피해자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소멸시효가 지났다며 원고 승소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돌려보냈다. 그러나 이용훈 현 대법원장을 포함해 천경소·정귀호·이임수 당시 대법관은 “국가가 정정당당하게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다투는 것은 몰라도 구차하게 소멸시효가 완성됐다고 주장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하며 소수의견을 냈다. 그러나 두 달 뒤인 97년 2월 정귀호·이임수 대법관은 동일한 삼청교육대 사건에서 아무런 이유 없이 기존 의견을 철회하고 국가의 소멸시효 항변을 받아들였다. 이전에 다수의견을 냈던 이돈희 대법관까지 세 대법관의 의견이 일치해 이 사건은 전원합의체로 올라가지 않았다. 그래서 국가의 불법행위에 소멸시효를 적용한 대법원 판례는 여전히 유효하다. 다만 수지 김 사건, 최종길 교수 사건 등 국가의 소멸시효 항변을 배척한 하급심 판결이 2003년과 2006년에 나왔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강남경찰서, 기업형 룸살롱에도 ‘性戰’ 칼날 주택금융公, 직원엔 펑펑 서민엔 찔끔   [뉴스in뉴스] 촛불 농성 100일,조계사에서는 지금…   [캐릭터뷰] 박철민이 말하는 ‘불광동 배용기’ 그리고 ‘배우 박철민’   기획재정부의 아고라 활동에 네티즌 ‘냉소’  
  • 성매매여성들 “우리 일하게 해주세요”

     ”우리 그냥 성매매하면서 살게 해주세요.”  집창촌 성매매 여성들이 성매매특별법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 집창촌 여성모임인 ‘한터여성종사자연맹’은 2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매매특별법은 이미 우리의 안위와 인권을 빼앗아 간 지 오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단체는 “최근 정부의 성매매 집중단속으로 성매매 여성들은 많은 경제적 손실이 있었다.”며 “한달에 고작 40만원을 받는 것이 우리가 누리는 인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성매매특별법의 폐혜에 대해 “4년전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된 뒤 오히려 인터넷 등을 이용한 음성적인 성매매 사례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수많은 성매매 여성들이 해외 원정 성매매에 나서고 있다.  이 단체는 “해외로 나간 성매매 여성들은 밀입국을 위한 위조 여권과 위조 비자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빚을 지게 된다.”며 “또 선급금으로 인해 여권을 압수당해 빚을 탕감할 때까지 귀국할 수 없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성매매특별법이 성병 등 질병을 관리하는데도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즉 음성적 성매매로 인해 성매매 종사자와 구매자의 건강이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는 것.  이 단체는 “오히려 성노동자들을 돕겠다는 법이 성노동자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누구도 우리에게 탈성매매·탈업소 등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단체는 “성노동자 자활지원금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한 결과 생계비 지급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여성들에게 생계비를 지급하거나 초과 지급한 사례가 확인됐다.”며 여성부의 사과와 잘못 지급된 지원금의 전액 환수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성매매 여성들의 자활사업에 지출해야 할 자금이 호객꾼 등 엉뚱한 사람들에게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지적했음에도 여성부는 말 바꾸기로 일관하며 국민을 기만했다.”고 덧붙였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김상인VJ bowwow@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체육회,‘MB찬양’ 낯 뜨거워”… ‘과잉충성’ 논란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의 ‘이비어천가(李飛御天歌), 참으로 낯뜨거웠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의 최문순 의원(민주당)은 20일 대한체육회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이 회장이 올림픽 선수단의 성과를 정권홍보에 활용했다.”며 이 같이 비난했다.  최 의원은 “지난 8월 25일 선수단 입국식을 보다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었다.”며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국민성원을 언급해야 할 대목에 대통령님이란 단어를 넣고, ‘촛불’을 언급하는 등 정치적인 수사들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 회장의 인삿말 중 최 의원이 문제삼은 부분은 “그 동안 이명박 대통령님을 비롯한 각계각층의 국민여러분의 열정어린 성원” “그동안의 촛불시위 등 어려웠던 사회” 등이다. 최 의원은 또 “지난 8월 26일 청와대 초청행사 때도 유인촌 장관이 문대성 IOC 선수위원에게 ‘대통령이 만들어 주신거야.’라고 말한 것도 모자라 이 회장은 ‘대통령님’을 연발했다.”고 지적한 뒤 “21세기 민주 대한민국에서 볼 수 없는 참 낯뜨거운 장면의 연속이었다.”라며 거듭 비난했다.  그는 청와대 초청행사를 위해 이 회장이 사전에 준비한 연설문 초안을 공개했다.  이 초안에는 “베이징 현지까지 찾아오셔서 저희 선수단을 격려해 주신 이명박 대통령님께 깊은 감사”, “대통령님을 비롯한 국민여러분의 뜨거운 응원”, “대한민국 정부수립 60주년인 올해 세계 7위의 대승을 거둬…”, “선수단에게 이처럼 영광스러운 자리를 마련해 주시고 격려해주신 대통령님께 거듭 감사”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최 의원은 이어 실제 연설내용은 초안내용과는 달랐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 따르면 실제 연설내용에는 “대통령 내외분의 그 동안의 격려”, “역대 대통령 중 가장 체육을 이해하시고 실천으로 사랑” 등의 내용이 있었지만 초안에 비해 ‘대통령’이란 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다.  그는 올림픽 선수단 환영행사와 퍼레이드도 문제 삼았다. 최 의원은 “이 회장은 베이징올림픽이 열리기 전인 지난 7월 31일 STX그룹 강덕수 회장을 만나 ‘올림픽 성적이 좋을 경우 선수단 환영 대축제를 할 계획인데 이 행사를 후원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회장은 또 베이징 출국 전 정부 관계자를 만나 ‘반드시 좋은 성적을 가지고 올테니 대대적인 환영행사를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대한체육회 실무진은 애초 행사 후원사로 SK텔레콤을 고려했다가 이 회장의 지시로 STX그룹에 후원을 요청했으며 STX측은 하루 만에 이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도심퍼레이드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잇따르자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말을 바꾸기에 급급했다.”며 “선수단 퍼레이드는 이미 이 회장의 주문에 따라 사전에 준비돼 온 ‘충성쇼’”라고 꼬집었다.  그는 “태권도 금메달리스트인 황경선씨는 왼쪽 무릎인대가 손상돼 바로 병원에 후송해야 하는데도 힘겹게 퍼레이드에 참가했고 다음날 청와대 오찬에도 참석했다.”며 “이는 대체 누구의 결정인가.”라며 이 회장을 질책했다.  한편 최 의원은 “베이징올림픽 기간에 21명으로 연예인 원정응원단은 2인 1실 기준으로 하루 283만 여원에 달하는 숙박비를 사용하는 등 ‘호화판 외유’를 즐겼다.”고 밝힌 뒤 “특히 특정 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이 응원단에 집중 배치되는가 하면 연예인 한 명당 한 명씩의 매니저·코디 등을 동반해 이들의 경비도 공공경비로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연예인응원단은 방송인 강병규씨가 문광부에 제안,구성한 것으로, 단장인 강씨를 포함해 김나영 조여정 김용만 윤정수 채연 미나 한성주 등이 참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뉴스in뉴스] 촛불 농성 100일,조계사에서는 지금… 공공기관 법인카드로 유흥비 20억 ‘펑펑’ ‘김정일 신변이상’ 춤추는 說 이정 해병대 입대엔 ‘양아버지 김흥국‘ 조언 커 지성·주영·영표 유럽 3인방 주전 굳히기  
  • 성매매여성들 “우리 일하게 해주세요”

     ”우리 그냥 성매매하면서 살게 해주세요.”  집창촌 성매매 여성들이 성매매특별법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 집창촌 여성모임인 ‘한터여성종사자연맹’은 2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성매매특별법은 이미 우리의 안위와 인권을 빼앗아 간 지 오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단체는 “최근 정부의 성매매 집중단속으로 성매매 여성들은 많은 경제적 손실이 있었다.”며 “한달에 고작 40만원을 받는 것이 우리가 누리는 인권”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성매매특별법의 폐혜에 대해 “4년전 성매매특별법이 제정된 뒤 오히려 인터넷 등을 이용한 음성적인 성매매 사례가 커졌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수많은 성매매 여성들이 해외 원정 성매매에 나서고 있다.  이 단체는 “해외로 나간 성매매 여성들은 밀입국을 위한 위조 여권과 위조 비자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수천만원의 빚을 지게 된다.”며 “또 선급금으로 인해 여권을 압수당해 빚을 탕감할 때까지 귀국할 수 없는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성매매특별법이 성병 등 질병을 관리하는데도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즉 음성적 성매매로 인해 성매매 종사자와 구매자의 건강이 동시에 위협받고 있다는 것.  이 단체는 “오히려 성노동자들을 돕겠다는 법이 성노동자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누구도 우리에게 탈성매매·탈업소 등을 강요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단체는 “성노동자 자활지원금에 대한 국민감사를 청구한 결과 생계비 지급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여성들에게 생계비를 지급하거나 초과 지급한 사례가 확인됐다.”며 여성부의 사과와 잘못 지급된 지원금의 전액 환수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성매매 여성들의 자활사업에 지출해야 할 자금이 호객꾼 등 엉뚱한 사람들에게 돌아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이 지적했음에도 여성부는 말 바꾸기로 일관하며 국민을 기만했다.”고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뉴스in뉴스] 촛불 농성 100일,조계사에서는 지금… 서민 불황의 두얼굴 5대코드를 자극하라 지갑이 반응하리라 이정 해병대 입대엔 ‘양아버지 김흥국’ 조언 커 지성·주영·영표 유럽 3인방 주전 굳히기    
  • [도시 얼굴 가꾸기] 여수시 2년째 중앙로 등 간판 개선사업

    [도시 얼굴 가꾸기] 여수시 2년째 중앙로 등 간판 개선사업

    2012년 세계박람회(5월12일∼8월12일) 개최지인 전남 여수시민들의 발걸음에는 요즘 활기가 가득 차 있다.10~16일 이곳에서 진행된 전국체전에 참가한 외지인들은 “거리가 참 깨끗하다.”는 반응이었다. 전국적인 행사가 열리면 지방자치단체는 거리를 단장하지만 여수시의 이번 준비는 남다른 데가 있다. 세계박람회 준비와 무관치 않기 때문이다. 여수시가 ‘아름다운 해양관광도시’를 만들기 위해 먼저 눈을 돌린 것은 상가의 간판 개선이다. 앞으로 50억원이 투입된다. 이 사업은 2년째 접어들면서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도심 경관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는 입식·돌출 광고판이 정비되고 현수막, 전봇대 전단지가 많이 줄었다. 한동안 상권 침체와 공동화 현상을 보이던 중앙로 등 옛 도심은 외양이 산뜻해지면서 시민들이 다시 찾고 있다. ●간판이 도심을 바꾼다 인구 30만명인 항구도시 여수시는 지난해와 올해 행정안전부의 간판 시범거리 조성 우수자치단체로 선정돼 상금 6억원을 받았다. 시는 이 돈으로 단순한 ‘간판 바꾸기’에서 ‘간판문화 조성’이라는 새로운 문화운동을 펴고 있다. 내년까지 중앙로와 진남로 등 2000여m에 있는 250개 건물 800여개의 간판을 바꾼다. 지난해에는 세계박람회 홍보관 맞은 편인 오동도 앞 상가의 간판을 교체했다. 당시 일부 반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 하길 잘했다.”는 정반대의 평가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7월 옛 여수항이 자리한 중앙로에서 1차로 간판을 바꿨다. 이후 59개 건물 108개 간판이 산뜻하게 옷을 갈아입었다. 내년 5월까지 1차 구간 바로 옆 38개 건물 105개 간판을 바꾼다. 시청 주변 간판 80개는 연말에, 나머지 640개는 내년에 시작한다. 시 관계자는 “간판문화 사업비 50억원 가운데 13억원만 확보됐다.”며 정부의 예산 지원을 촉구했다. ●첫 인상이 매출 올린다 간판을 바꾼 중앙로 수정약국의 한 약사는 “비닐 재질로 된 간판을 아크릴 간판으로 바꾼 뒤 손님들이 ‘약국이 달라 보인다.’는 말을 자주한다.”고 전했다. 이 약국처럼 여수의 간판은 친환경 소재인 목재를 간판 밑에 붙여 통일감을 준 게 특징이다. 가로는 건물 크기대로 하고 세로는 75㎝로 일정하게 맞췄다. 간판 위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등을 3개씩 세워 밤에도 쉽게 찾도록 했다. 전체적인 간판 도안은 여수시가 내건 ‘바다 그리고 꽃과 빛’이란 슬로건의 분위기를 살렸다. 업종별로 상징성을 달리해 글자를 돋우어 새기고 크기와 색깔에 포인트를 줬다. 상호 아래쪽에는 작은 글씨로 전화번호만 넣어 전체적으로 간판이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밤 거리도 한결 밝아졌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상가들의 매출도 올라갔다. 한복집을 하는 연두희(65)씨는 “멋진 간판이 가게 이미지를 좌우한다. 손님들도 간판이 너무 멋있다고 말해 기분이 좋고 손님도 많아졌다.”고 했다. 시민들도 거리가 밝아지고 깨끗해 마음에 든다며 호응하고 있다. 처음에 “간판 바꾼다고 장사가 잘되겠느냐.”며 비협조적이던 불평도 지금은 사라졌다. ●여전히 골칫거리인 불법 광고물 신인호(44) 여수시 광고물정비담당은 “여수의 도심 건물에 내걸린 간판 9000여개 가운데 40%는 허가를 받지 않고 내건 불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건물 유리창문에 붙인 상호도 불법이지만 전국적인 현상이라서 단속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했다. 단속 공무원들은 아직도 마구잡이식 길거리 플래카드나 전단지와 숨바꼭질을 한다. 정해진 현수막 게시대나 광고판이 아닌 건물 벽면에 마구 걸거나 붙이는 게 다반사다. 불법 전단지는 과태료를 부과해도 또 붙이는 식이어서 공무원들을 애먹이고 있다. 여수시청에서 불법 광고물 단속 공무원은 2명. 공익근무자 3명, 공공근로자 6명 등 11명이 활동하지만 힘에 부친다.2006∼2007년 여수시가 거둬들인 불법 현수막과 전단지 등 광고물은 6만 8000여점이다. 광고물 단속 요원들은 “오토바이족들이 광고물 전단지 등을 슬며시 놓고가면 과태료(500만원) 처분 대상이 아니라 생활쓰레기로 분류돼 처벌을 못한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지금은 여수시가 간선도로변 전봇대와 전신주, 가로등 등에 불법 광고물을 붙이지 못하게 2m 높이로 인조잔디를 둥그렇게 말아 단단하게 고정시켰다.3190개 가운데 2900여개에 이렇게 인조잔디를 붙인 결과 이젠 불법 전단지를 거의 볼 수 없다. 여수시는 앞으로 간판 안에 전자칩을 넣고 관리하는 간판 실명제를 도입, 보다 효율적인 간판 정비와 간판문화 정착에 나설 계획이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관악구 동명 개정 신사동·삼성동 현장 가보니…

    관악구 동명 개정 신사동·삼성동 현장 가보니…

    서울 관악구에도 신사동과 삼성동이 생겼다. 서울 시내 대표적인 달동네 중 한 곳인 관악구 신림동이 재개발 호재를 타고 동네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강남식’으로 이름을 바꿨다. 지난달 1일 행정동 통폐합에 따라 신림본동부터 12동까지 새로운 동명을 부여했고, 신림 4동은 신사동으로, 신림 6·10동은 삼성동으로 변경했다. 12일 찾은 관악구 신사동·삼성동에서는 동주민센터와 교통 표지판이 신사동과 삼성동으로 변경돼 있다. 신사동 거리에는 ‘주민 뜻에 따라 9월1일부터 동 명칭이 신사동(新士洞)으로 바뀝니다.’라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주민 조모(77)씨는 “신림동 하면 ‘가난´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이것부터 해소해야 한다.”면서 “명품을 모방한 ‘짝퉁´도 명품 덕을 보듯 주민들은 강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모(52)씨는 “삼성이라는 명칭은 삼성산 아파트 사람들의 요구로 바뀌었다.”면서 “관악구에서 잘사는 ‘상위 1%’만을 위한 개명”이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영업하는 한 공인중개사는 “신림동 일대는 재개발지역”이라면서 “2억 5000만원 정도인 83㎡ 아파트의 경우 2∼3년 뒤부터는 ‘재개발과 변경 동명’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4억원 이상으로 뛸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관악구 신림동 일대에서는 2015년까지 지상 4∼33층 아파트 등 4545가구가 들어서는 ‘신림뉴타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에 대해 강남구는 관악구의 동명 변경에 반대하며 최근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글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나무자전거 “통기타 음악은 일상의 안식처”

    나무자전거 “통기타 음악은 일상의 안식처”

    긴 머리를 휘날리는 전지현의 카메라 CF에 흘러나온 ‘너에게 난, 나에게 넌’과 “술래잡기, 고무줄 놀이…”로 시작되는 ‘개그 콘서트’의 ‘마빡이 송’을 부른 가수.‘나무자전거’라는 이름은 낯설지라도 이들의 목소리만큼은 그 어떤 유명가수들보다 친숙할 것이다. 포크 듀오 ‘나무자전거’의 멤버인 강인봉(사진 왼쪽·42)과 김형섭(오른쪽·40)의 음악 인생을 합치면 50년. 반세기 동안 통기타를 메고 전자악기를 쓰지 않는 ‘환경친화’ 그룹으로 요즘 부쩍 더 각광받고 있다. ●컴퓨터로 꽉 짜여진 음악은 왠지 답답 “어쿠스틱 음악은 순박하고 빈틈이 있어서 좋아요. 컴퓨터로 만들어 꽉 짜여진 음악은 왠지 답답하고 몸서리쳐지잖아요. 저희 음악이 대세는 아니지만,‘일상의 쉼표´처럼 꼭 필요한 음악이라고 생각해요.”(김형섭) 대학 졸업 후 국내 유명 광고회사에 입사했지만, 가족 그룹 ‘작은별 가족’을 함께했던 기억을 잊지 못해 다시 음악계로 뛰어든 강인봉.‘별이 진다네´로 유명한 아카펠라그룹 ‘여행스케치’출신 김형섭. 둘은 이제 가족과 같다.10년 전 듀오 ‘세발 자전거’로 출발했던 이들은 2001년 멤버 하나를 더 영입해 ‘자전거 탄 풍경’으로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나무 자전거’로 다시 둘이 의기투합한 것은 지난 2005년이다. “어릴 적엔 세발 자전거가 가장 큰 선물이잖아요. 어린 친구들의 동심처럼 맑은 음악으로 대중에게 큰 선물을 드리자는 생각에서 그룹 이름에 자전거를 쓰기 시작했죠.‘나무 자전거’는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는 책을 감명 깊게 읽고 붙이게 됐어요. 이제 저희에게 음악은 숨을 쉬고 밥을 먹는 것과 같아요.”(강인봉) 3년 만에 정규 2집 앨범을 발매한 이들은 이번엔 꽤 과감한 도전을 시도했다. 서영은이 피처링한 타이틀곡 ‘내가 사랑해’는 요즘 유행하는 일렉트로니카 음악을 가미했고, 그룹 ‘시인과 촌장’의 명곡을 리메이크한 ‘사랑일기’는 경쾌한 레게리듬으로 변화를 줬다.“저희 음악의 고집을 꺾었다기보다는 다양한 장르를 포용했다고 봐주세요. 인간미를 잃지 않는 범위에서 음악적 외연을 확장하고 싶었죠. 통기타 음악은 무조건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연주와 반주가 동시에 가능하고 무궁무진한 화성을 표현할 수 있는 기타는 정말 매력적인 악기거든요.”(김형섭) ●상업성 판치는 가요계… 음악의 근본 잃지 말아야 하지만 고 천상병 시인의 유작시에 곡을 붙인 ‘나의 가난은’이나 ‘산울림’의 김창완이 작곡한 ‘내가 갖고 싶은 건’과 ‘결혼하자’, 드럼 리듬을 배제한 ‘당신이 그 사람인가 봐요’ 등에선 이들 특유의 어쿠스틱 포크의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천상병 시인 추모음악회에 출연했다가 ‘나의 가난은’이라는 시를 처음 만났어요. 고인의 자전적 시인 만큼 읽을수록 시가 주는 무게감이 각별했어요. 아등바등 움켜쥐기보단 마음 속에서 행복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렬한 울림으로 다가왔지요.”(강인봉) 기획상품 같은 음악들이 판치는 요즘 가요계에서 이들은 시류에 역행하는 존재들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정한 음악은 한 사람의 인생까지도 바꿀 수 있는 힘이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텅빈 강의실에서 자연 공명으로 울리는 목소리는 그 어떤 마이크를 썼을 때보다 풍성하죠. 상업성도 좋고 작품성도 좋지만, 음악의 근본을 잃지는 말았으면 좋겠어요. 진정한 노래는 몇십년이 지나도 감동을 주기 마련이거든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직접 작곡한 CD 들고 다니며 발전기금 모았죠”

    “직접 작곡한 CD 들고 다니며 발전기금 모았죠”

    “암울했던 일제시대 때 여성의 힘으로 중앙대의 모태인 중앙보육학교를 설립한 임영신 박사 이후 굴곡의 현대사와 함께 해왔지요. 그동안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이제는 ‘세계의 중앙’으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는 확실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부합니다.” 10일 개교 90주년을 맞는 박범훈(60) 중앙대 총장의 소감이다. 개인적으로는 “모교 출신 총장으로 90주년 생일을 치르게 돼 더욱 감회가 깊다.”고 피력했다. 총장 재임 시절 두산그룹을 새로운 학교법인(이사장 박용성)으로 영입한 것도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학교재단이 바뀌는 등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두산과 인연을 맺으면서 새로운 100년의 터전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연구중심대학 기반… 지식창조 대학으로 “4,5년 뒤에는 경기도 하남시에 ‘글로벌 캠퍼스’가 탄생되며 약학대학 및 자연계열 R&D센터와 기숙사를 착공하는 등 이미 중앙대의 새로운 역사는 시작됐습니다. 아울러 로스쿨 유치에 성공, 경영전문대학원, 의학전문대학원 등과 함께 3개 전문대학원으로 명실상부한 연구중심대학의 기초도 만들어졌지요. 이러한 미래성장의 동력을 바탕으로 개교 100주년 때에는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세계적 수준의 지식창조 대학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그는 2005년 2월 국악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학총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일각의 우려와 달리 대학 운영에도 남다른 노력과 열정을 쏟았다. 취임 이후 “대학이 살아남으려면 개혁과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늘 입버릇처럼 강조했다.2018년까지의 중앙대 개혁 프로그램이 담긴 ‘CAU2018’을 발표, 유사 학과 통폐합 및 정원감축 등 체질개선에 주력했다. 결국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8개의 학과를 과감히 구조조정, 연구중심 대학으로 확 바꿨던 것. 이와 함께 대학행정을 고객만족중심의 서비스행정으로 바꾸기 위해 ‘행정문화 체인지업(Change-Up)’운동을 벌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평소 정·재계 등 넓은 인간관계를 활용,130억원이란 전례없는 대학발전기금을 유치해 학교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대목에서는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은 포도주 들고 뛰어다녔지만 나는 직접 작곡한 CD를 들고 뛰어다녔다.”며 웃는다. ●“총장 직선제는 화합에 어려움 있어” 그의 임기는 내년 1월까지. 이번 학기가 마지막인 셈이다. 그는 직선제로 총장에 뽑혔지만 재임 도중 스스로 직선제를 없앴다. 장점보다는 단점이 많다는 것을 실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직선제는 화합을 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어느 대학이든)재단이 확실한 교육철학과 이념으로 방향 제시가 돼 있다면 누구나 총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원한 음악인이듯 항상 처음처럼 학교발전에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쏟을 것이라면서 “지나온 90년의 역사 위에 새로운 100년의 길을 열어나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행정안내문 쉬운 우리말로 쓴다

    양천구는 7일 행정 안내문에 등장하는 어렵고 딱딱한 말을 쉽고 친절한 용어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각종 독촉장과 시정·규제 안내문에 사용하는 행정용어를 쉬운 말로 바꾼 표준안을 만들어 시행에 들어갔다. 구는 안내문에서 ‘지시’ ‘명령’ ‘시정촉구’ ‘강제징수’ 등 고압적인 표현을 없애고 어려운 한자어는 우리말로 풀어 쓰도록 했다. 예를 들어 기존의 변상금 고지서 설명서는 ‘시유지를 귀하께서 무단점유했던 사항에 대한 변상금에 대해 분납변상금 고지서를 송달하니…납부기한 내 매각 대금을 납부하지 않으면…’식으로 돼 있어 한번 읽어봐서는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 바뀐 표준안은 같은 내용을 ‘귀하께서 서울시 소유의 땅을 계약없이 사용하신 사항에 대해 분할납부할 수 있도록 변상금 고지서를 보내드리오니…기일 내에 매매대금을 내지 않으시면 연체료가 가산됨을 알려드립니다.’로 풀어 썼다. 구는 12개 부서가 사용하는 44건의 안내문중 법규 개정이 필요하거나 서울시 공통 서식을 따라야 하는 것을 제외한 20건의 안내문에 새 표준안을 즉각 적용토록 했다. 추재엽 구청장은 “그동안 각종 안내문에 사용하는 행정용어가 고압적이고 딱딱했다.”면서 “주민의 입장에서 세심하게 용어를 순화해 한층 주민 곁으로 다가서는 구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인터넷 실명제 논란] 악플 통제싸고 ‘시끌’

    톱 탤런트 최진실씨의 자살을 계기로 악성댓글(악플) 등을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의 익명성이나 무분별한 댓글을 다는 등 지금의 구조를 바꾸기만 해도 악플 등 인터넷의 폭력성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있다. 악플과 관련된 인터넷의 익명성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적지않게 나오고 있다. 인터넷 실명제는 게시판이나 댓글 등 인터넷을 실명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제한적 본인확인제 확대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다.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은 제한적 본인확인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본인확인제는 말 그대로 본인인지 아닌지를 ID를 통해 확인하는 수준이다. 실제 누가 악플을 달았는지는 쉽게 알 수 없다. ●“댓글 시스템만 바꿔도 폭력성 개선” 김사승 숭실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6일 “인터넷 실명제를 하면 악플 등은 분명히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일부 사이트에서는 인터넷 실명제를 하고 있지만 이들 사이트에서도 민감한 정치적 이슈 등 특정사안의 경우 악플은 여전하다. 김 교수는 “무조건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면 사회문제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도 줄어드는 등 자칫 잘못하면 ‘빈대 잡으려다 초가 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댓글에 제한을 두는 등 문제의 여지를 줄이자는 주장도 있다. 현재의 미국이나 일본과 비슷한 방식이다. 미국의 인터넷 포털 야후는 우리와 달리 기사에 댓글을 달 수 없다. 뉴욕타임스 등 미국의 대부분 언론 사이트에도 댓글을 달 수 없거나 일부 기사에만 댓글을 달 수 있다. 김 교수는 “몇 년 전 뉴욕타임스에서 사설에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했다가 명예훼손이 될 수 있는 댓글 등이 올라오자 사흘만에 기능을 없앴다.”고 말했다. 일본도 야후 재팬이나 포털은 물론 요미우리, 아사히, 마이니치 등 주요 언론사 사이트에는 댓글 기능이 없다. 문재완 한국외국어대 법대 교수는 “인터넷 포털의 댓글달기 시스템만 바꿔도 인터넷의 폭력성은 크게 개선될 수 있다.”면서 “기사의 성격에 따라 특히 연예인 등 특정 개인의 기사에 대한 댓글 기능은 없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의 포털은 뉴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티즌이 좋아할 만한 기사나 연예인 관련기사만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포털업체들도 관리감독 강화해야 이런 기사의 댓글은 해당 연예인의 호불호(好不好)에 따라 감정을 조잡하게 표현하는 방식이 될 수밖에 없고 이런 저급한 댓글문화가 일상화돼 정치·사회·문화 등 각 영역으로 퍼졌다고 문 교수는 설명했다. 문 교수는 “기사별 댓글을 없애고 별도의 공간을 마련하는 등 1차정보와 댓글을 분리해야 한다.”면서 “정보의 중개자 역할을 하는 포털도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등 역할에 걸맞은 책임을 부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경제부처의 고위 관계자는 “최진실씨가 자살한 직후에도 ‘저 세상 가서도 사채업을 하려고 하느냐.’는 악성 댓글이 실렸다.”면서 “악성 댓글에 대해서는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통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양천구 ‘찾아가는 건축 행정’

    양천구 ‘찾아가는 건축 행정’

    ‘원스톱 민원서비스’‘정책평가 투어’ 등 주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펼치고 있는 양천구가 ‘찾아가는 건축행정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2일 양천구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매월 넷째주 화·목요일 주민센터를 방문, 현장에서 건축관련 각종 민원을 해결하는 ‘찾아가는 건축상담반’을 운영 중이다. 이제까지 8번째 열린 건축상담에서 처리한 민원건수가 100여건에 이른다. 그동안 건축 관련 민원처리를 위해 여러번 구청을 찾아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해소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추재엽 구청장은 “구청 직원들이 앉아서 민원을 해결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이제 양천구의 모든 행정 서비스 패러다임을 주민들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덕환(51·신월1동)씨는 2일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속이 시원하다.”고 말한다. 장씨는 신월1동 주민센터로 찾아온 건축상담반에게 근린생활시설(가게)을 주거시설로 변경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상담반은 자료를 검토한 뒤 ‘법적 주차공간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결론과 함께 시설 변경에 필요한 서류를 꼼꼼히 적어 주었다. ●상담반 넷째 화·목요일 洞순회 ‘찾아가는 건축상담반’은 지난 6월부터 건축사 한 명과 공무원 두 명으로 구성, 매월 넷째주 화·목요일에 각 동 주민센터를 찾고 있다. 일반 건축 상담은 물론 건축신고 대행업무 서비스도 실시하는 등 주민들을 위한 토털 건축행정 서비스를 하고 있다. ▲면적 85㎡ 이내의 증·개축 ▲면적 100㎡ 미만의 신축 및 용도변경신고, 건축물표시변경 ▲건축물 철거멸실 신고서 ▲가설건축물축조 신고서 ▲담장 등 경미한 공작물 축조 신고서 등 소규모 건축신고 내용은 현황설계도면, 신청서 작성에서 신고필증 교부까지 모든 절차를 원스톱으로 대행 처리해 주는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민원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명주(48·목1동)씨는 “구청 직원들이 서류까지 직접 다 써주고 접수까지 해줘 너무 고맙다.”면서 “1시간을 넘게 기다린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건축상담반은 목1동 주민센터를 시작으로 20개 모든 동 주민센터를 순차적으로 찾는다. 특히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뉴타운 지역에 대해서는 관련 공무원과 전문가를 보강해 나가는 등 서비스를 확대 시행할 계획이다. ●모든 민원 이틀이내 처리 현장에서 민원인과 대화를 통해 즉시처리 가능한 사항은 현장에서 해결하고 법률 검토나 다른 부서와의 협의 등이 필요한 경우에도 2일 이내에 처리 상황을 알려 준다. 구는 주민대상 건축 상담은 물론 건축신고 업무까지 대행해 비용절감은 물론, 주민편익 증진에 기여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근배 건축과장은 “어떤 것이 신고사항인지 몰라 구청에 신고하지 않고 무허가로 공사하는 경우가 잦다.”면서 “찾아가는 건축상담반 운영으로 주민들이 편리하게 건축관련 민원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초구판 ‘엘 시스테마’

    서초구는 다음달부터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음악교실’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저소득가정 초등학생 120명을 지원하는 음악교실에서는 아이들이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클라리넷 중에서 배우고 싶은 클래식 악기를 골라 주 2회 전문가로부터 교습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악기는 무상으로 대여한다. 강의는 대학원 과정을 이수하거나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맡는다. 전국 소득평균 이하 가구의 자녀들만 지원이 가능하며, 교육비는 월 20만원 중 본인부담금은 월 4만원이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구청 복지정책과(570-6355)나 동주민센터로 신청하면 된다. 박성중 서초구청장은 “베네수엘라에서 빈민지역의 청소년을 위한 음악교육인 ‘엘 시스테마’가 사회운동으로 발전한 것처럼 아이들이 음악을 통해 건강한 청소년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면서 “부잣집 아이들만 음악을 할 수 있다는 사회적인 현실도 바꾸기 위한 작은 노력”이라고 밝혔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아름다운 간판 2008] 인천중구청 앞거리 ‘1업소 1간판’ 대대적 정비

    [아름다운 간판 2008] 인천중구청 앞거리 ‘1업소 1간판’ 대대적 정비

    우리 국민의 약 30%는 자영업자다. 세계적으로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자영업자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업소 간판이라고 한다. 간판을 크게, 눈에 띄게 만드는 것이 장사가 잘되는 것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때문에 간판과 관련된 지자체 업무만큼 ‘말 많고 탈 많은’ 것도 드물다. 때문에 민원이 폭주해 광고물 관리 부서는 공무원들 간에 기피 부서로 통한다. ●작고 간결한 간판으로 탈바꿈 이 와중에 인천 중구가 ‘아름다운 간판 만들기’ 사업을 성공적으로 펴 간판이 더 이상 골칫거리가 아님을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구는 지난해 4억 3000만원을 들여 구청 앞길 400m 구간에 자리잡은 건물 14개 동을 리모델링했다. 차이나타운 입구에 있는 건물들은 낡은 데다 과거 일본 조계지였던 관계로 일본식 건물이 일부 남아 ‘죽은 거리’와도 같았다. 이를 리모델링해 이미 단장이 이뤄진 차이나타운과 함께 ‘역사문화형 거리’로 만들기 위한 차원이었다. 구는 이와 병행해 건물에 입주한 25개 업소의 간판을 바꾸는 작업을 펼쳤다. 거리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는 간판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건물에 난립돼 있던 간판을 ‘1업소 1간판’으로 정비하고 작고 간결하면서도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간판에 중점을 뒀다. 업종 분위기에 맞는 디자인에도 신경을 써 초안을 업주로부터 제출받은 뒤 심의를 거쳐 다시 업주와 협의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 차별화되고 특색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건물과 행인들에게 부담을 주는 세로형 간판과 입간판은 아예 없애버렸다. 측면에서 볼 수 있는 돌출 간판은 튀는 아이디어의 종합판으로 간판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에 충분했다. 크기는 가로와 세로 30∼50㎝에 불과하지만 앙증스럽고 예술감이 느껴지는 디자인과 기발한 발상이 ‘사이즈 부족’을 커버하고 있다. 세탁소는 옷걸이 형상으로 간판을 만들어 안쪽에 상호를 넣었고, 김밥집은 대나무발과 젓가락 모양을 형상화 했다. 이곳을 지나던 조모(38)씨는 “간판 모양들이 워낙 개성이 넘쳐 별다른 볼 일이 없어도 상점에 한번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간판이 바뀌면 아름답고 생동감 있는 거리가 담보된다는 것이 이곳에서 입증되고 있다. 인적이 뜸했던 거리에 사람이 눈에 띄게 늘고 있으며 간판을 견학하러 오는 이들조차 생겼다. 새로운 간판이 건물 리모델링보다 오히려 주목을 받다보니 사업 타이틀도 슬그머니 ‘역사문화형 거리’에서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로 변경됐다. 구는 간판 전면 개편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아예 이곳을 ‘옥외광고물 특정지역’으로 지정했다. ●돌출간판은 아이디어의 종합판 간판 사후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업종 변경으로 간판을 교체할 때 문구가 담긴 겉 필름만 바꾸면 되도록 만들어 교체 비용이 기존 10분의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조명 역시 발광다이오드(LED)라는 에너지 절약형 신소재를 사용해 전기료가 크게 감축됐다. 이러한 성과 덕에 중구청 앞거리는 옥외광고물 정비사업을 추진하려는 전국 자치단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또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12월 20개 지자체를 ‘간판이 아름다운 거리 시범사업’ 대상지로 지정하는 데 모델이 돼 특별교부금 3억원을 지원받았다. 2009년 인천세계도시축전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등을 앞둔 인천시도 국제도시 이미지 창출을 위해 차별화된 간판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보고 중구를 사례 삼아 11곳의 시범거리를 지정했다. 모두 9.6㎞에 달하는 구간으로 99억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3800여개의 간판을 대상으로 정비사업을 펴게 된다. 시는 또 민·관이 협력해 단속 위주에서 벗어나 자율적으로 간판 정비사업을 펴기 위해 지난 7월 기업 및 민간단체와 ‘아름다운 옥외광고문화 조성협력 MOU’를 체결했다. 단속을 하는 주체와 당하는 객체가 간판 정비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한 것으로, 국내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시민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비된 간판은 궁극적으로 매출 증가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인천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경기 쓰레기소각장 관광자원화

    경기도는 28일 도민들이 기피하는 쓰레기 소각장과 하수처리장 등 환경시설을 관광자원으로 바꾸기로 했다고 밝혔다. 환경시책을 홍보하고 국내 우수 환경기술을 해외에 수출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36개 환경시설을 4개 코스로 나눠 오는 11월까지 주한 외국대사관 직원, 해외 언론인, 기업체 임원,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5차례 투어를 실시할 계획이다. 1차로 30일 외국대사관 관계자 등 30여명을 초청, 환경시설을 둘러볼 예정이다. 관광 코스는 ▲수원 음식물폐기물 처리시설∼수원 소각장∼수원 해우재(화장실)∼안산 갈대습지(1코스) ▲양평 세미원∼양평 한강물환경센터∼구리 소각장∼남양주 하수처리장(2코스) 등이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관료의 일구이언/우득정 논설위원

    이 달 초 기획재정부는 감세를 근간으로 하는 세제개편안을 내놓으면서 일본, 미국 등 경쟁국에 비해 과도한 조세부담률(지난해 22.7%)이 민간 경제활동을 저해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전신인 재정경제부는 참여정부 시절 우리의 조세부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26위로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며 증세를 합리화했다. 그러면서 우리보다 조세부담률이 낮은 일본이나 미국은 낮은 세율을 재정 적자로 메우는 ‘예외’로 치부했다. 재정부는 또 지난 23일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 상향조정의 당위성을 홍보하기 위해 소득대비 실효세율이라는 잣대를 들고 나왔다. 소득대비 보유세의 실효세율은 일본의 도쿄가 5.0%, 미국 뉴욕이 5.5%인 반면 서울시는 7∼8%나 된다고 지적했다. 우리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미국의 40%인 점을 감안하면 체감 부담률은 훨씬 더 높다고 덧붙였다. 특히 연소득 4000만원 이하의 보유세 부담은 소득의 46.23%에 달한다며 종부세 경감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지난 정부에서는 보유세의 시가대비 실효세율은 우리가 0.28%로 일본이나 캐나다의 1%, 미국의 1∼1.5%에 비해 월등히 낮다며 ‘세금 폭탄’을 정당화하기에 급급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정부에서는 글로벌 기준에 맞춰 종부세를 ‘현실화’한다며 실거래가격 기준으로 급속히 올리더니 이번에는 실거래가로 보유세를 매기는 나라는 없다며 ‘공정시장가액’이라는 생소한 기준을 들고 나왔다. 국민들이 보기에 동일한 공무원들이 세금을 올릴 땐 OECD 회원국이 비교대상이라고 하고, 세금을 내릴 땐 미국이나 일본이 경쟁대상이란다. 또 보유세율이 낮다며 ‘시가 대비 1% 기준’을 외치다가 정권이 바뀌자 소득기준으로 보면 세금이 많다고 입에 거품을 문다. 종부세 과세 기준변경도 마찬가지다. 국민을 ‘무뇌아(無惱兒)’ 정도로 얕잡아 봤거나 자리 보전을 위해 말 바꾸기쯤이야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는 후안무치가 아니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이다. 이런 공무원들을 혈세로 먹여살리는 국민이 불쌍하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등단 50년 맞아 산문집 ‘삶의 향기… ’ 낸 황동규

    등단 50년 맞아 산문집 ‘삶의 향기… ’ 낸 황동규

    “삶의 향기라는 것은 자신의 삶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 무엇이라고 할 수 있죠. 그것은 사람에 따라 민족일 수도 있고, 음악일 수도 있고, 미술일 수도 있습니다. 나에게는 문학과 음악, 미술 등 예술이 바로 삶의 향기라고 할 수 있죠.” 등단 50년을 맞은 황동규(70) 시인. 그가 2001년부터 최근까지 7년간 틈틈이 써온 수필을 한데 묶은 산문집 ‘삶의 향기 몇 점’(휴먼앤북스 펴냄)을 내놓았다.1976년 ‘사랑의 뿌리’를 펴낸 이후 ‘겨울노래’‘젖은 손으로 돌아보라’에 이은 네번째 산문집이다. 표제작과 ‘꽃’‘보헤미안’‘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등 35편의 글이 실렸다. 예술을 통한 진정한 삶이 무엇인지를 집요하게 파고든 시인의 지나온 삶의 궤적이 오롯이 담겨 있다. ●문학과 친구, 음악 등 삶의 여러 장르 종횡무진 “시는 노래이고 산문은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래에서 출발한 시는 핵심에 치중하다 보니 축약될 수밖에 없는 반면 산문은 모든 것을 포용합니다. 그런 만큼 시는 등을 잘 보이지 않지만, 산문은 뒷모습까지 전모(全貌)를 내보여 주지요.” 시와 산문의 차이를 분명히 하지만 그는 “산문이 시보다 좋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한다. 시인은 이번 산문집에서 문학과 친구, 음악 등을 아우르며 삶과 예술의 여러 장르를 종횡무진 누빈다.“나는 왜 문학을 안 하곤 못 배겼는가? 너도나도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것을 획득하려 정신없이 뛰고 있는 지금 이 세상에서 최대한의 노력으로 최소한의 것을 얻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문학의 바보스러움이 지닌 매력 때문이라고 대답하는 게 정직할 것이다.”(‘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중에서) 그는 “처음에는 말들의 조합이 황홀을 낳는 것에 끌렸고 그 황홀 속에 녹아나는 삶에 마음을 빼앗겼다.”는 말로 문인이 된 동기를 밝혔다. 세상을 먼저 떠나보낸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이 배인 글도 있다. 국제법학자 백충현, 시인 오규원, 소설가 홍성원·이청준·박경리 등이 그들이다.“삶과 죽음이 이항대립처럼 항상 서로 반대된 상태가 아니고 이따금씩 서로 자리를 바꾸기도 하는 그런 유동적인 상태라는 생각으로 가게 된다. 주위를 둘러보면 이미 죽은 것과 다름없는 삶도 있고, 죽음의 상태에서 삶의 새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삶의 향기 몇 점’중에서) 요컨대 죽음을 삶의 반대가 아니라 삶의 한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클래식 애호가답게 음악에 대한 조예도 드러낸다.“내가 음악과 같이 산 세월에는 떠오르는 태양과 지는 태양이 함께 있다. 내 정신의 외양이 주로 책과 여행에서 형성된 모습을 갖고 있다면 아마 속 무늬는 음악이 주로 만들었을 것이다.”(‘불타는 음악’중에서) 고등학교 때 음대 작곡과에 진학하려는 꿈을 품었던 그는 전셋집을 전전하면서도 오디오를 메고 다녔을 정도로 클래식 음악에 매료됐다. ●세상을 먼저 떠나보낸 친구들에 대한 그리움도 절절 시인은 미당 서정주의 추천으로 1958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데뷔작은 한국인의 애송시로 자리잡은 ‘즐거운 편지’와 ‘시월’ 그리고 ‘동백나무’. 중학생 때부터 시를 썼던 시인의 집안은 잘 알려진 대로 문인 가족이다. 소설가 황순원 선생이 아버지이고 딸 시내씨가 지난해 산문집 ‘황금 물고기’를 내면서 3대에 걸쳐 문인이 된 것. 하지만 황순원 선생도, 시인 자신도 딸이 문인의 길을 걷는 것을 극구 말렸을 정도로 아버지의 지원은 없었다고 한다. “등단 50주년도 주위에서 50주년,50주년 하니까 알았지 생각도 못 하고 있었습니다.” 50년 기념 행사를 치를 계획이 없다는 시인은 60여편의 시를 모아 내년쯤 신작 시집을 낼 계획이다.1만원. 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단독]식약청 ‘멜라민 검사’ 겉핥기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멜라민 함유를 검사한 124개 제품을 시장에서 직접 수거하지 않고 업체에서 제출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소비자가 구매해 먹은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검출 시험의 공정성을 의심케 한다는 지적이다. 식약청은 또 멜라민이 들어간 중국산 사료 파동이 일었던 지난해 주중 한국대사관으로부터 멜라민 식품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경고하는 공문을 3차례에 걸쳐 받았으나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데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멜라민이 검출된 ‘미사랑 카스타드’와 ‘밀크러스크’를 판매한 해태제과에 따르면 중국산 분유 파동 이후 줄곧 식약청으로부터 샘플 제출을 요청받았고, 지난 18일 식약청에 샘플을 제출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샘플을 제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샘플 제출 품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롯데제과 역시 식약청의 공문을 받고 과자류 2개 품목의 실험용 샘플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일부 회사에서 샘플을 제출받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업체에서 그동안 성분을 빼거나 제품을 바꿔치기할 겨를이 없었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와 시민들은 줄곧 확실한 결과를 위해 중국산 분유가 함유된 모든 제품을 시중에서 수거해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여성민우회 관계자는 “당연히 시중에서 유통되는 물품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야지, 당사자인 업체에서 제출받으면 공정한 조사가 되겠느냐.”면서 “중국 유제품이 섞인 조사물품 리스트를 공개해야 소비자가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식약청과 기업의 ‘말 바꾸기’도 도마에 올랐다. 식약청은 25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분유와 우유 등 유제품은 수입되지 않아 유제품이 원료로 사용된 과자류만 검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중국산 유제품 중 가공버터가 이미 지난 2월부터 8월까지 182t이 수입됐고, 이중 155t이 시중에 유통됐다. 특히 이 가공버터는 멜라민 7이 검출된 ‘밀크러스크’가 수입된 홍콩의 바로 옆 지역인 푸젠(福建)성의 업체 3곳에서 수입돼 소비자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킨다.‘미사랑 카스타드’는 톈진(天津)시에서 수입됐다. 검역원은 “시중의 창고 8곳에 남아 있는 중국산 가공버터를 일부 수거해 실험한 결과 멜라민은 검출되지 않았다.”면서도 “정확한 결과는 26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유통된 155t에 대해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검역원 관계자는 “가공버터는 국내 업체 7곳에서 수입했으며 주로 빙과류나 제과류에 쓰인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지난 22일 본지 취재 당시 모든 분유, 크림 등은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에서만 수입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약청 조사 결과 중국산 분유를 사용한 제품을 수입한 것으로 드러나 도덕적인 비난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경주 김정은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종부세 완화 부담 서민에 전가 안돼야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을 9억원으로 올리고 세율을 낮추는 정부의 개편안이 거센 역풍을 맞고 있다. 야당은 말할 것도 없고 한나라당 의원들조차 서민들의 주머니를 털어 부동산 부자의 세 부담을 덜어주려는 ‘역주행 발상’이라며 정부안에 제동을 걸고 있다. 정부는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재산세를 올리지 않겠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종부세 완화는 이념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여권 일각에서는 과세기준을 현행대로 6억원을 유지하되 종부세 완화와 재산세로의 일원화를 단계적으로 접근하자는 중재안도 나오고 있다. 종부세는 도입 당시부터 소수의 부유층을 겨냥한 징벌적 성격이 강한 사회주의식 세제였다. 가진 자로부터 세금을 더 걷어 나눠갖자고 한 만큼 국민의 절대 다수는 찬성할 수밖에 없는 제도였던 셈이다. 따라서 부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려면 서민들이 더 부담하거나 서민들에게 돌아갈 ‘파이’는 줄어들게 된다. 노무현 정부가 ‘헌법보다 바꾸기 힘든 세제’라고 장담했던 것도 바로 여기에 있다. 정부는 재산세를 올리지 않고 세목 조정이나 세출구조 개혁을 통해 지자체 교부재원을 확보하겠다지만 말장난에 불과하다. 복지 지출이 줄어들거나 ‘공정시장가액’이라는 과세기준 변경을 통해 집 가진 모든 사람의 재산세를 올릴 게 뻔한 것이다. 우리가 잘못된 조세체계를 바로잡는다는 차원에서 종부세 완화에 찬성하면서 동시에 서민층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할 대책을 강구하라고 촉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종부세가 거센 조세저항에 부딪힌 이유는 특정계층에만 과도한 세금을 급격히 올렸기 때문이다. 지금의 종부세 완화는 반대의 경우로 볼 수 있다. 일시에 종부세를 유명무실화하려니 저항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종부세 완화에 앞서 지역균형 재원마련과 재산세 개편 방안을 제시할 것을 촉구한다.
  • [사설] 종부세 완화, 상대적 박탈감 대책 있나

    정부가 종합부동산 과세기준을 ‘주택공시가격 기준 6억원’에서 ‘공정시장가액 기준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세율도 1∼3%에서 0.5∼1%로 낮추기로 했다.60세 이상 1가구 1주택자는 나이에 따라 최대 30%까지 종부세가 감면된다. 이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지난해 종부세를 낸 가구의 59%인 22만 3000가구가 종부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 노무현 정부가 3년 전 도입 당시 헌법만큼 바꾸기 어려운 제도라고 장담했던 종부세는 ‘과도한 세 부담으로 지속 불가능한 세제’라는 오명을 쓰고 퇴출의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2%를 겨냥한 징벌적 세금’‘세금 폭탄’ 등 논쟁을 유발했던 종부세는 ‘형평성’과 ‘집값 안정’이라는 도입 명분에도 불구하고 이념적인 지향성이 뚜렷했다. 게다가 과표 현실화를 이유로 단기간에 세 부담을 급격히 늘림에 따라 거센 조세 저항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따라서 감세를 공약으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종부세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것은 필연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정부에서는 부동산 시가의 1% 내외인 선진국에 비해 우리의 보유세 부담은 0.28%라며 증세를 합리화하더니 이번엔 이들 국가보다 소득대비 세부담이 너무 높다니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소득세를 2%포인트 낮춘 세제개편과 유류세 환급 등으로 부자들을 위한 종부세 완화라는 논란을 잠재우려 한다. 지방 균형재원으로 활용된 종부세 재원의 감소는 집 가진 모든 사람에게 떠넘길 모양이다. 하지만 이는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시기와 방법론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설 정도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강부자내각’의 ‘2% 부자를 위한 세부담 완화’라는 시각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따라서 특정계층만 부담지운 종부세를 완화하더라도 나머지 98%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덜어줄 수 있는 대책도 내놓아야 한다.
  • 제시카 알바, 출산 4개월만에 ‘몸매복구’

    제시카 알바, 출산 4개월만에 ‘몸매복구’

    엄마가 된 섹시스타 제니퍼 알바(27)의 비키니 사진이 해외 연예사이트에 실리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왈레그닷컴’(Waleg.com) 등 해외 연예사이트들과 알바의 팬사이트에는 출산 4개월만에 예전의 몸매로 거의 돌아간 알바의 사진이 올려졌다. 이 사진은 알바가 멕시코의 카보 산 루카스에서 가족과 함께 휴가를 보내고 있는 모습이 파파라치에게 포착된 것. 멀리서 촬영되어 좋은 화질은 아니지만 예전의 모습을 거의 되찾은 알바의 몸매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하다. 알바의 사진을 본 팬들은 할리우드 복귀를 위한 그녀의 뛰어난 자기관리에 감탄했다. 자신을 이탈리아 팬이라고 밝힌 네티즌 ‘Mimi’는 “그녀는 아직 젊기에 (성숙한 이미지로 바꾸기 보다는) 예전의 이미지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스스로 인간 이상(superhuman)의 것을 해내는 스타들”이라고 글을 적기도 했다. 한편 지난 6월 딸 ‘아너 마리’를 출산한 알바는 8월에 열린 ‘제 10회 틴 초이스 어워드’에서 윌스미스와 함께 남녀배우상을 수상하며 출산에 의한 공백에도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했다. 사진=Waleg.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 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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