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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직자 ‘거짓말’ 무조건 레드카드

    공직자 ‘거짓말’ 무조건 레드카드

    “고위공직자는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정책에 대한 신뢰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도자들도 인간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지만 이를 거짓으로 속여서는 안 된다.” (서원석 한국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문제는 ‘거짓말’이었다.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끝난 지난 26일까지만 해도 그의 낙마를 거론한 여당 의원들은 거의 없었다. 어떤 장관 후보자를, 몇명이나 희생시켜야 이 정국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인가가 특히 주류 의원들의 관심사였다. 그런 여당 의원들을 흔든 것은 계속되는 말바꾸기였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회장을 만난 시점이 점점 앞당겨지더니 27일 낮에는 함께 찍은 사진까지 공개됐다. 마음이 돌아서기 시작했다. 한 주류 의원은 “청와대가 인준시키자고 하면 해줄 수 있다. 그러나 그 다음에 또 다른 의혹이 나오면 그 때는 어떻게 하느냐.”고 말했다. 이 같은 불안감은 여당 의원들 사이에 삽시간에 번져갔다. 일각에서 직권상정 이후 강행 처리를 주장했지만, ‘청와대의 설득’은 더 이상 통하지 못했다. 김 후보자는 그렇게 ‘신뢰’의 벽에서 주저앉았다. 전문가들은 29일 “정치인이든, 정부 관리든, 경제인이든 국민에게 하는 거짓말은 용납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각인시킨 사건”이라고 진단했다. 경남대 윤태영 교수는 “김 후보자의 위법 사실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솔직하지 않았던 게 가장 큰 문제였다.”면서 “신뢰를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청문회 이후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는 일주일 만에 5% 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신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리서치와 공동으로 조사해 지난 23일 자에 보도한 국정운영지지도는 48.7%였지만 지난 주말 조사에서는 43.7%로 떨어졌다. 김태호 총리 지명이 부적절했다는 응답도 46.9%에서 66%로 올랐다. 청문회를 봤거나 그 내용을 들어본 응답자는 71%가 부적절하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문제는 나이가 아니라 나이에 걸맞은 ‘덕목’이었다.”고 평가했다. 중앙대 신광영 교수는 “나이가 젊었음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많은 하자가 드러났고 ‘젊은 사람이 더하다.’는 식의 인식에서 여론이 오히려 악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리서치의 김춘석 수석부장은 “이미 일주일 전부터 여러 의혹들이 구체화되면서 ‘도덕성을 갖추고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리더십’으로서의 이미지가 무너졌다.”고 해석했다. 또한 ‘젊은 리더십’에 앞서 ‘준비된 리더십’ ‘검증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투명하지 못한 자본’은 이해되기 어렵다는 점도 교훈으로 남았다. 김 후보자의 재산은 3억원 남짓이었지만, 규모가 문제는 아니었다. 연세대 김호기 교수는 “특히 선거 자금 조달 관련 진술이 은행-부친-제3자 사이를 오간 것이,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부를 쌓았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키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액수를 문제 삼기보다는 부의 축적 방식을 중시하는 청부(淸富)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높아졌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에서는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단행한 개각이었지만 대권과 젊은 후계자라는 이미지가 정치에서의 ‘전술’로 비쳐졌다.”면서 “국가적 어젠다에 국민 뜻을 반영하는 것이 소통이라는 점을 청와대가 알아야 한다.”는 조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것들이 김 총리 후보자의 낙마가 정치권과 사회에 던진 메시지들이다. 이지운·강주리·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사설] 김·신·이 후임 공정한 사회 이끌 인선돼야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결국은 자진 사퇴를 결행했다. 신재민 문화체육관광,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도 동반 사퇴했다. 김태호 내각은 출발도 하기 전에 좌초됐다. 하지만 그들의 퇴진을 놓고 티격태격하느라 막혀 있던 청문회 정국은 물꼬가 트였다. 늦은 감마저 없지 않지만 세 후보자의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이제는 실패의 교훈을 되살려 이명박 정부의 국정 후반기를 이끌 새 틀을 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들의 후임은 공정사회에 걸맞은 인물들로 채워져야 한다. 39년 만의 40대 총리 후보자는 꽃을 피워 보기도 전에 사그라졌다. 그는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이 되겠다고 장담했지만 의혹과 말바꾸기의 양파로 전락해 버렸다. 스스로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본인이다. 박연차 의혹 등을 둘러싸고 잦은 말바꾸기로 신뢰를 스스로 무너뜨려 의혹의 불덩이를 키웠다. 쪽방촌 투기를 노후 대비용이라고 했던 이 후보자, 위장 전입과 부동산 투기의혹 등으로 ‘죄송’을 연발한 신 후보자도 더 버티기는 어려웠다. 청와대가 아무리 원해도 그들을 모두 안고 가기에는 애시당초 무리였다. 그런 상황에서 인준이나 임명을 강행했다면 그 역풍은 이명박 정부가 감당키 어렵다는 건 불문가지였다. 김 후보자 등이 이런 부담을 덜어주려고 자신을 포기하는 충정을 보여준 것은 다행스럽다. 야당은 이 대통령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공세의 고삐를 죄고 나섰다. 야당은 한 건 했다는 식으로 오만해져서는 안 될 일이다. 오만은 민심의 반감을 사는 우로 이어진다. 여권 역시 이번의 위기를 벗어나려면 진정성이 담보된 수습이 필요하다. 한나라당은 여권 수레바퀴의 한 축이다. 오늘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찬회에서 치열한 토론으로 실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아울러 부실한 인사검증 라인에 책임을 묻고, 검증 시스템을 제대로 손보는 일에도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도입 10년 된 인사청문회 제도는 이대로 안 된다. 위증이나 불출석 처벌을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해 보라. 실패한 인선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제도적 틀을 새로 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정운찬 총리는 지난 11일 퇴임했고, 김 후보자는 어제 사퇴했다. 향후 일정을 감안하면 총리 공백 사태가 한 달을 넘길 공산이 크다. 공백 기간을 촌음(寸陰)이라도 줄여야 한다. 그를 비롯한 나머지 후임 인선을 서두르되 인선 기준은 민심이다. 국민이 진정성을 인정할 수 있는 인선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자면 김 후보자가 내세웠던 소통과 화합의 아이콘은 이어가야 한다. 후반기 국정 키워드인 ‘공정사회’는 정직이 출발점이다.
  • ‘김태호 불가론’ 與서도 확산

    여야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를 27일에서 9월1일로 연기했다. 한나라당 이군현,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는 27일 오후 접촉을 갖고 김 총리 후보자 인준 문제를 놓고 막판 협상을 벌였으나 총리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에 대한 이견이 커 본회의 처리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총리 임명동의안 처리 시기가 늦춰진 것은 1차적으로는 인사청문특위에서 ‘박연차 게이트’ 관련 자료 미제출 등을 이유로 야당이 청문보고서 채택을 반대했기 때문이지만, 여당 내부의 반발도 주요한 원인이 됐다. 특히 김 후보자가 “2006년 가을에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처음 만났다.”고 청문회에서 밝힌 것과 달리 이날 김 후보자가 2006년 2월 박 전 회장과 한 출판기념회 행사에서 나란히 찍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또 다른 위증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총리 후보자의 잦은 말바꾸기와 자질, 여론의 역풍 등이 거론됐으며 ‘자진 사퇴’ 요구가 잇따르는 등 여권 내에서 ‘김태호 불가론’이 확산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30~31일 열리는 의원 연찬회에서 김 후보자의 사퇴를 공개 요구할 분위기까지 형성되고 있다. 친이명박계의 한 의원은 “연찬회에서 당 지도부에 총리 후보자 자진 사퇴를 청와대에 요구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 여권 지도부 인사들은 9월1일에는 직권상정으로라도 총리 인준안을 강행 처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인사청문회법은 특위가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으면 청문회 종료 사흘 뒤부터 국회의장이 본회의에 직권상정해 표결처리할 수 있도록 돼 있다. 그러나 민주당 박지원 비대위 대표는 “주말이 지나면서 국민의 분노가 비등점에 도달하게 되면 김 후보자도 스스로 물러나게 될 것”이라면서 “‘빅딜’이란 있을 수 없고 야당으로서 원칙과 명분을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회 운영위는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의 청문보고서를 여야 합의로 통과시켰다.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의 청문 보고서는 각각 해당 상임위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전원 퇴장한 가운데 한나라당 단독으로 채택됐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총리실 “기싸움 밀린 것” 불안

    김태호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준 처리 절차가 논의된 27일 총리실은 여의도에 모든 촉각을 곤두세운 채 ‘김태호 구하기’에 전전긍긍했다. 청문회가 끝난 뒤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생각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던 총리실에서는 오후 인준안 처리가 연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대부분은 “소나기는 피했다.”고 안도했다. 일단 청문회 직후 부정적인 여론이 최고조인 현 상황보다는 시간이 좀 지나 이런 기류가 수그러들 때쯤 인준안을 처리하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총리실의 한 간부급 관계자는 “사실 말바꾸기라고 도덕성 문제를 지적하지만, 치명타라고 할 만한 흠결이나 실체는 없지 않느냐.”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며칠 지나면 감정적인 여론이 잦아들면서 후보자의 진면목을 보려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인준안 처리 연기를 두고 한나라당이 기싸움에서 밀린 것이라고 해석하며 불안해하는 분위기도 있다. 당장 다음주 월요일부터 김 후보자가 총리로서의 업무를 시작하고 인사 절차에도 들어갈 것이라 예상하고 있던 터라 혼란스러워하는 직원들도 많았다. 총리실 관계자는 “여러 비판이 제기되더라도 청와대와 여당에서 총리 후보자만큼은 지켜줄 것이라고 믿고 있는데, 오늘처럼 여당이 양보하고 밀려버리면 그 페이스가 지속되는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들도 한다.”면서 “야당은 어떻게든 인준해 주지 않으려 할 텐데 다음주에 한다고 인준안이 수월하게 처리될 것이라는 보장도 없지 않으냐.”고 말했다. 총리실 직원들은 국회에 급파돼 시시각각 상황을 전달하며 여론의 향배를 살폈다. 김 후보자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려 애를 쓰기도 했다. 총리실의 한 간부는 “청문회를 거치며 느낀 김 후보자는 일단 대인(大人)이라는 것”이라면서 “세부적인 준비가 잘 안 돼 청문회에서 공세를 당한 만큼 직원들을 탓할 만도 한데, 그저 ‘어땠노?’라고 물을 뿐 아랫사람들을 문책하거나 나무라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2006년 2월!’ 김태호-박연차 사진 공개…“또 말바꾸기냐” 논란 일 듯

    ‘2006년 2월!’ 김태호-박연차 사진 공개…“또 말바꾸기냐” 논란 일 듯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2006년 2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행사에서 나란히 찍은 사진이 27일 공개됐다. 김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2006년 가을에 골프를 치면서 처음 만났다.”고 밝힌 만큼 또 한번 위증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국회에서 총리 인준이 무산된 데 이어 여론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김 후보자에 대한 반발기류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날 공개된 사진은 2006년 2월21일 김 후보자가 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박 전 회장과 함께 기념 촬영한 것이다. 당시 김 후보자는 경남지사로, 박 전 회장은 김해 상공회의소 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 첫째 날이었던 24일 박 전 회장을 처음 알게 된 시점에 대해 “2007년 전에는 일면식도 없었다.”고 했다가 다음날 2006년 가을로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지명철회 및 자진사퇴를 더욱 강력히 촉구했다. 민주당 등 야권은 27일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가 경남지사 시절인 2006년 2월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한 출판기념회에서 나란히 찍은 사진이 인터넷 언론에 공개되자 “도대체 ‘양파총리’의 끝은 어디냐.”며 지명철회 및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한나라당 의원들도 실망감을 드러냈다. 청문회 때부터 거듭된 말 바꾸기를 두고 의원들은 “젊은 사람이 솔직하기라도 해야지”, “처음부터 당당히 대응했으면 문제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등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사진에 대해 김 후보자 측에서는 “공식적인 행사에서 만난 사진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면서 “개인적으로 알게 된 것은 2006년 가을이 맞다.”고 해명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폴리시 인사이트] 정부 왜 대북 쌀지원 못하나

    [폴리시 인사이트] 정부 왜 대북 쌀지원 못하나

    정부가 장고 끝에 26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대북 수해 지원을 제안했다. 이명박 정부가 수해 지원을 위한 대북통지문을 보내기는 처음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인도주의와 동포애적 차원에서 긴급 구호물자를 지원하려는 것”이라며 “정부가 쌀을 주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쌀도 지원하느냐.”는 예상질문에 미리 대응한 것이다. 이 당국자는 “긴급 구호물자는 라면·생수 등으로 국한된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등 정치권에서 최근 대북 쌀 지원 검토 제안이 나온 뒤 통일부 당국자들은 “쌀 지원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되풀이하고 있다. 천안함 사태 후 대북 ‘5·24조치’가 유효한 상황에서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순수 인도적인 지원만 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정부는 왜 대북 쌀 지원에 예민한 것일까. 쌀 지원은 규모나 목적상 인도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입장 때문이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지난 2000년 시작된 대북 쌀 지원은 2007년까지 매년 30만~50만t 씩 보내졌고, 이를 위해 8년간 남북협력기금에서 모두 8728억원이 쓰였다. 적지 않은 액수인 셈이다. 노무현 정부 때에도 쌀 지원은 인도적이라기보다는 남북관계 안정을 위한 일종의 ‘보험’ 같은, 정치적인 성격이 강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더 큰 문제는 대규모로 지원된 쌀이 북한 주민들에게 제대로 배분되는지에 대한 투명성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는 2008년 7월 ‘10년 거치, 20년 분할상환’이라는 차관 형식의 대북 쌀 지원을 무상 지원으로 바꾸기로 했다. 무상으로 줄 경우 우리 측이 분배 모니터링 강화 등 목소리를 높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차관이든 무상이든 쌀 지원이 멈췄다. 오히려 무상 지원 결정이 쌀 지원을 막았다는 얘기도 있다. 게다가 2008년 6월 당시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북한에 옥수수 5만t 지원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뒤 정부는 쌀 지원은 더욱 ‘언감생심’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한이 수해로 국제사회에 구호를 요청하는 상황에서 쌀 지원을 대규모가 아니더라도 고려할 때가 됐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차관 상환을 통해 통일기금을 조성하자는 아이디어도 나온다. 내년부터 시작될 쌀 차관 상환을 위한 남북 협의도 이뤄져야 한다. 대북 소식통은 “대북 쌀 지원이 이번 수해 지원처럼 국제사회가 나선 뒤 뒷북을 칠 것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검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행주가 걸레 같으면 식탁 닦아도 찝찝”

    “행주가 걸레 같으면 식탁 닦아도 찝찝”

    27일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성토가 빗발쳤다. ‘걸레’, ‘쓰레기 소각장’ 등의 거친 표현까지 거론됐다. 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부터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의 부실 문제, 당 지도부의 ‘방관’ 자세 등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 비공개 의총을 지켜본 한 의원은 “당내에서 임명 불가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면서 “당장 표결한다면 부결될 정도”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 ‘방관’ 자세도 비난 당초 당 지도부는 오전 국회에서 의총을 소집,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협조를 당부할 예정이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모두 발언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하루속히 안정적인 내각을 꾸려 국정공백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난에는 친이(친이명박)계가 먼저 나섰다. 심재철 의원은 인사청문회에서의 말바꾸기 행태 등을 꼬집으면서 “김 총리 후보자와 문제 있는 장관 내정자는 결단을 내리고 자진사퇴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뒤이어 발언대에 올라선 친이계 권영진·박준선·유정현·이종혁·정태근·홍일표 의원 등도 “이하 동문”이라며 자진사퇴론에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말바꾸기 행태 총리후보 자진사퇴” 정태근 의원은 “김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 검증을 허술하게 한 청와대 인사비서관과 민정수석실을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 의원은 “안상수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수평적 당·청 관계를 만들겠다고 공언하고는 왜 이럴 때 침묵만 지키느냐.”고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계의 이례적 비난전에는 민심이반에 대한 우려가 묻어 났다. 비공개 발언에서 “‘강부자(강남 땅부자)·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내각’이라고 비판받은 전철을 밟아선 안 된다.”,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데 임명동의안을 밀어붙이면 역풍을 맞게 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어떤 의원은 “맛있는 밥상이 차려져 있어도 식당 주인이 물이 뚝뚝 떨어지는 걸레 같은 행주로 식탁을 닦으면 손님은 다시는 그 식당을 찾지 않게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배은희 대변인이 전했다. ●“발언하지 않은 의원들 찬성일 것” 의총 뒤 기자들과 만난 한 의원은 “한나라당이 무슨 쓰레기 소각장이냐. 깜도 안 되는 후보자들을 보내 놓고 표결에 부쳐 달라는 청와대의 주문이 한심할 뿐”이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의원은 “안상수 대표가 인사청문회에서 수많은 결격사유가 지적된 후보자들에 대한 거취문제와 관련해 한마디도 안 하고 있는데 당 대표가 무슨 로봇이냐. 청와대가 하라는 대로 따르는 자리냐.”고 따졌다. 안 대표는 의총을 마친 뒤 ‘당내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 같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발언하지 않은 의원들은 대체로 총리 인준에 찬성하는 의원들일 것”이라고 받아넘겼지만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의원들의 거센 비난 여론을 확인한 김무성 원내대표는 비공개 의총이 끝나자마자 원내부대표단을 소집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야당과의 협의를 통해 이날 오후 본회의 연기를 전격 결정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대구 시내버스 외관 새단장

    대구시는 급행노선은 적색, 간선·지선·순환노선은 청색으로 각각 버스색상을 단순화하는 등 시내버스 외부 디자인을 바꾸기로 했다. 대구시는 26일 시내버스 통합디자인 정립 및 컬러 표준화 사업 용역 결과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대구시 경관위원회 심의 자문을 거쳐 시내버스 외부디자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급행노선에는 주황색과 아이보리색, 간선·지선·순환노선에는 녹색계열이 사용됐다. 대구 시내버스 1658대 가운데 먼저 828대는 2011년 7월까지 새 디자인으로 바뀌며, 나머지 830대는 2014년까지 내구연한이 끝나 신차를 도입하는 시점에 맞춰 적용된다. 이번 디자인은 차체 하단에 띠 형태의 회색을 배치해 안정감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버스 노선번호가 표시된 행선판 바탕색을 진한 회색으로 하고 노선번호는 흰색으로 해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했다. 차량 오른쪽 위에는 ‘컬러풀 도시’를 상징하는 5색 띠를 배치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인사청문회] 2007년 박연차 기내난동 전날 함께 술자리

    [인사청문회] 2007년 박연차 기내난동 전날 함께 술자리

    2007년 이후에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과 알게 됐다며 관련 의혹을 부인해 온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둘째날인 25일 “2006년 가을에 알게 됐다.”고 말을 바꿨다. 비슷한 시기 박 전 회장 소유의 골프장에서 함께 골프를 치고, 2007년 박 전 회장의 기내 난동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 같이 술을 마신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다. 당초 김 후보자는 서면 답변 등을 통해 “박 전 회장과는 2007년 이후 알게 됐고, 2008년 이후에 몇 차례 골프를 같이 쳤다.”고 밝혔고, 청문회에서도 수차례 같은 입장을 확인했다. 하지만 오후 질의에서 박영선 의원이 이를 다시 추궁하자 “정확하진 않지만 2006년 가을쯤”이라고 말을 바꿨고, 박 의원은 곧바로 김 후보자와 박 전 회장이 2006년 10월 함께 골프를 쳤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김 후보자는 또 “2006년 재선(5·31 지방선거) 전에는 박 전 회장과 전혀 교류가 없었다.”고 했다. 이에 박 의원이 “2006년 6월 이후부터는 만났을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하신 거죠?”라고 묻자 “정확하게 더듬어 보겠다.”고만 답했다. 김 후보자는 2007년 12월3일 박 전 회장의 기내 난동 사건이 있기 전날 골프장 안에 있는 식당에서 함께 식사와 술자리를 가진 사실도 시인했다. 이광재 강원지사가 태광비나를 방문할 무렵인 2006년 8월 김 후보자가 베트남을 방문했을 당시의 일정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의원들은 “서갑원·이광재 의원은 그 직전에 갔던 일로 돈을 받았다고 기소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도내 성직자 한 분과 종교행사 관계로 간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박 의원이 “함안 마애사 무진스님과 같이 간 것을 목격한 분이 있다. 무진스님은 박 전 회장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고 있는데, 어디서 무슨 종교행사를 했다는 것이냐.”고 묻자 “저와 상관이 없다. 개인의 문제라 밝힐 수 없으니 양해해 달라.”며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곧이어 한나라당 이범래 의원이 “동행한 성직자에게서 박 전 회장 이야기를 듣지 못했느냐.”고 묻자 “같은 고향이라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있다.”고 해 또다시 말바꾸기라는 빈축을 샀다. 인사청문특위는 삼성의료원에 입원해 증인출석을 거부한 박 전 회장에 대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박 전 회장의 주치의가 “심장에 문제가 있어 급사의 위험이 있다.”는 의견을 보여 증인 출석은 무산됐다. 김 후보자에게 돈을 빌려준 형수 유귀옥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2002년 2월 빌려준 3500만원은 운영하던 유치원을 팔아서 받은 계약금이고, 2006년 6월에는 급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아파트를 담보로 6000만원을 대출받아 빌려줬다.”면서 “통장으로 거래한 내역이 있기 때문에 차용증 없이도 다 증명이 된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아직 채무를 상환하지 않았고, 야당 의원들은 이 자금이 김 후보자 본인의 돈이거나 ‘스폰서’가 대준 돈인데 가족들의 명의만 빌린 것일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유지혜·오이석·강주리기자 wisepen@seoul.co.kr [용어 클릭] ●동행명령제 국회의 국정조사·국정감사 등의 증인이나 참고인이 정당한 이유없이 출석을 거부할 경우, 해당 증인과 참고인을 동행하도록 명령할 수 있는 제도. 동행명령을 받은 증인이 정당한 사유없이 이를 거부할 경우 3년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동행명령제는 1988년 국회 운영위 국회관계법개정5인소위 위원장이던 박희태 국회의장의 제안으로 도입됐다.
  • 홈쇼핑 보험 방송, 이만기 고정 ‘이미지 쇄신’

    홈쇼핑 보험 방송, 이만기 고정 ‘이미지 쇄신’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CJ오쇼핑은 홈쇼핑 보험 판매 고정관념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 ‘이만기의 오 마이 라이프(O My Life!)’ 선보인다.CJ오쇼핑은 9월 2일부터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40분에 이 프로그램을 고정 편성하기로 확정했다. CJ오쇼핑 보험 담당 장찬희 PD는 “보험 상품은 수익률이 좋은 홈쇼핑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올해 각종 규제와 홈쇼핑 보험에 대한 부정적 여론 등으로 매출이 회당 20~30% 가량 감소했다.”며 “홈쇼핑사 역시 기존에 답습해 온 보험 판매 방식을 바꾸어 소비자들의 이해도와 신뢰할 수 있는 채널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CJ오쇼핑은 약 1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달에 걸쳐 FGI를 실시했다.“홈쇼핑 보험 방송을 보면서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은?”이라는 질문에 상당수의 고객들은 “상품 설명을 들어도 나에게 어떻게 적용될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보험에 대해 지식이 없는데 상품 설명만 하니 재미가 없다.”, “쇼호스트가 너무 청산유수로 말을 잘하니 오히려 신뢰감이 들지 않는다.” 등 반응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CJ오쇼핑은 전 씨름선수이자 방송인 이만기를 게스팅해 ‘이만기의 오 마이 라이프(O My Life!)’를 선보이는 것. 방송 방식은 쇼호스트와 보험 전문 게스트 2명이 방송을 주도하는 형태와 달리 보험 전문 게스트가 퀴즈를 내면 이만기와 신입 쇼호스트가 퀴즈를 푸는 방식이다.또한 ‘금주의 생로병사’ 코너를 신설시켜 이만기가 매주 하나의 질병에 대한 정보와 건강 상식을 제공한다. CJ오쇼핑 왕소영 PD는 “홈쇼핑 보험의 순기능은 최대한 살리고 일부 역기능과 부정적 인식은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이만기의 오 마이 라이프’ 첫 방송에 대한 고객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아 향후에는 고객 커뮤니티를 만들어 직접 방송 대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4대강 논란’ 다룬 PD수첩 24일 정상방영

    갑작스러운 방송 취소로 논란을 빚었던 MBC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이 24일 정상 방송된다. 23일 MBC 사측과 ‘PD수첩’ 제작진에 따르면 오전 본부장 및 국장급 간부가 참석한 가운데 ‘PD수첩’의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에 대한 시사회를 개최했다. 시사회 후 간부들은 프로그램의 객관성과 공정성, 균형성의 측면에서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을 일부 수정·보완하고 반론권이 제대로 보장되도록 보강하라고 지시했고 제작진은 이를 받아들였다. 제작진은 “‘비밀추진팀’이라는 용어를 ‘태스크포스팀’으로 변경하고 야당 측과 반대되는 입장의 인터뷰를 넣으면 어떻겠느냐는 얘기가 있어서 프로그램의 주제에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울남부지법에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던 국토해양부의 고위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방송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없어 지켜본 뒤 대응방침을 정할 계획”이라면서도 “운하·비밀팀·영포회 등 부정적 의미의 단어 몇개를 바꿨다고 해도 허위사실을 적시하거나 명예를 훼손했다면 말 바꾸기에 불과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금융 CEO에게 묻다]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금융 CEO에게 묻다] 윤용로 IBK기업은행장

    한 달 전 IBK기업은행에서는 ‘자장면 번개모임’이 회자됐다. 한 인턴 행원이 윤용로(55) 행장에게 트윗(인터넷으로 주고받는 쪽지)을 보내 “자장면을 사드리고 싶다.”고 제안했다. 은행 안에서는 제꺼덕 “사달라는 것도 아니고 사주겠다니, 너무 당돌한 것 아니냐.”는 반응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렇지 않았다. “언제 같이 중국집에 가자.”고 반가이 답했다. 며칠 후 윤 행장은 인턴 40명과 함께 자장면 파티를 가졌다. 물론 값은 행장이 치렀다.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은 “평소의 털털함과 소박함을 볼 때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중소기업이 주 고객인 기업은행에서 한층 빛을 발하는 윤 행장의 장점이다. ●1인당 GDP 4만弗 상생이 기본 윤 행장은 지난 20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줄곧 ‘상생(相生)’을 강조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은 국가의 품격에 관한 문제”라면서 “우리나라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 4만~5만달러로 가려면 상생은 필수불가결의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불협화음은 양쪽 모두에 책임이 있다고 했다. 서로 근시안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함께 잘 사는 길을 모색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했다고 평가한다. “대기업은 중소기업을 사업 파트너로 인식하려는 노력이 부족합니다. 중소기업들도 매출이 커져도 연구개발(R&D)에 소홀하고 그 자리에 안주하려고 하지요.” 은행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소신이다. 기업은행은 2008년 12월 금융권 최초로 ‘상생협력대출’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6월에는 ‘상생브릿지론’을 내놓았다. 상생협력대출은 대기업이 무이자로 예금을 예치하는 대신 은행이 협력업체에 싼 값에 돈을 빌려주는 금융 거래다. 지난달 말 현재 11개 대기업과 협약을 맺고 1351개 협력업체에 4797억원을 빌려줬다. 상생브릿지론은 협력업체가 대기업과 납품계약만 맺은 단계에서는 싼 이자로 구매자금, 생산자금 등을 지원하고 나중에 협력업체가 대기업으로부터 납품대금을 받으면 지원했던 돈을 되돌려받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 현대제철 등과 협약을 맺어 협력업체들에 144억원을 지원했다. 다음달에는 금융권 최초로 대기업과 공동으로 ‘상생협력센터’를 개설한다. LG그룹과 공동으로 서울 광화문 LG 사옥에 1호점을 개설해 1~3차 협력업체의 고충 접수, 금융서비스와 경영컨설팅 등 지원을 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알리는 데 앞장 장기적으로 윤 행장은 중소기업 인식 개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대기업에 가려져 평가절하 된 중소기업을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는 게 목표다. “어릴 때부터 LG트윈스(프로야구단), SK와이번즈(〃) 등 대기업에만 친숙한 아이들에게 이름도 모르는 중소기업은 당연히 낯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중소기업들에게 2008년 금융위기는 생사가 갈리는 중요한 시기였다. 중소기업 거래 비중이 높은 기업은행도 마찬가지였다. 이 시기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국책은행’에서 ‘중소기업도 지원하는 시중은행’으로 탈바꿈을 시도했다. 윤 행장은 “중소기업을 더 지원하기 위해 개인금융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소기업금융채권을 끌어와 대출을 하는 쉬운 길이 있는데 굳이 개인고객을 유치하고 주택청약종합저축에 신용카드까지 팔아야 하느냐는 내부 불만과 직면하게 됐다. 공무원 같았던 보수적 조직 문화를 확 바꿔놓는 것이 시급한 과제였다. “금융지주사들이 계열사 간 고객 정보를 교환하면서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상황에서 기업은행만 팔짱 끼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해 지난해 1월 ‘뉴(New) IBK 기획팀’을 꾸렸습니다. 조직의 먼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지요.” 임직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고객의 행복 ▲신뢰와 책임 ▲창조적 열정 ▲최강의 팀워크라는 기업은행의 4대 핵심가치 4개를 만들어 올 1월4일 시무식에서 공식 발표했다. 윤 행장은 “미래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직원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된 것이 행장으로서 가장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2011년 지주사 전환 목표 은행권에서는 기업은행에 대해 볼멘소리가 많이 나온다. 정부 소유 은행이면서 영업을 너무 열심히 한다는, 농담 섞인 얘기다. CEO 차원에서 생산성 향상과 체질 개선을 독려한 결과다. 윤 행장은 기업은행이 민간은행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믿고 있다. 그래서 하반기를 맞는 각오도 남다르다. “다음달 초 연금보험사가 출범하면 사실상 지주사 전환 체제로 진입하는데 이제부터가 중요합니다. 가급적 연내에 관련법을 개정해 내년 지주사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그가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하다 기업은행장에 취임한 것이 2007년 12월이었다. 관료에서 은행가로 변신한 지 이제 2년8개월이다. “현장 경험이 없는 행정가란 얘기는 정말로 듣고 싶지 않았어요. 하지만 실제 그 부분이 취약하다는 것 또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습니다. 틈만 나면 현장으로 달려갔고 현장에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 이유입니다.” 본점에서 열리던 각종 회의들도 대거 지역본부로 분산시키고 행장이 직접 지방으로 뛰었다. 임원뿐만 아니라 팀장, 계장까지 직급에 상관없이 담당자들이라면 회의에 참석하도록 했다. 직원들의 고충을 직접 듣기 위해 때론 영화도 같이 보고 축구도 같이 했다. “철새들은 히말라야 산맥을 넘을 때 바람이 불기를 기다렸다가 그걸 타고 넘는다고 하지요. 만약 2008년 금융위기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기업은행도 없었을 것입니다.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우리 직원들 모두 정말 열심히 뛰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또 다른 기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윤용로 기업은행장 ▲1955년 충남 예산 출생 ▲중앙고,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1977년 행정고시 21회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 ▲2007년 12월 기업은행장 취임
  •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5년 단임 대통령제 유지”54%… 변화보다 안정 원해

    [이명박정부 반환점 여론조사] “5년 단임 대통령제 유지”54%… 변화보다 안정 원해

    이명박 대통령이 올해 8·15 경축사에서 개헌의 필요성을 다시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권력구조 개편을 골자로 한 개헌 논의가 올 하반기부터 정치권에서 활발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국민들은 ‘변화’보다는 현 체제의 ‘유지’를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민 10명 중 4명은 개헌 논의는 ‘차기 대선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에 대한 질문에 대해 ‘현행 유지’(54.3%)라는 응답이 ‘바꿔야 한다(41.6%)’는 의견보다 12.7%포인트나 높게 나왔다. 5년 단임제를 그대로 가져가야 한다는 응답은 남성(47.6%)에 비해 여성(60.9%)이 높았다. 고소득층일수록 개헌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소득 499만원 이하 응답자까지는 모두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바꿔야 한다는 의견을 앞섰다. 그러나 월소득 500만원 이상의 응답자 중에서는 51.7%가 단임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고 밝혀 ‘현행 유지(44%)’보다 높았다. 만약 5년 단임제를 바꾼다면 바람직한 권력구조 형태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4년 중임 대통령제라는 응답이 43.6%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통령이 외교, 국방을 맡고 총리가 국내 경제와 행정을 맡는 이원집정부제(22.9%), 내각책임제(20%) 순이었다. 4년 중임 대통령제에 대한 선호도는 월소득 300만원 이상의 중산층이 50%대로 높게 나타난 반면 299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은 30%대로 낮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강원·제주(51%), 서울(48.8%), 대구·경북(48.3%)이 높았다.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지지했던 응답자의 52.7%는 4년 중임 대통령제를 지지했다. 권력구조를 바꾸기 위해 개헌을 추진할 경우, 적당한 시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46.3%가 ‘내년 하반기 이내’라고 답했다. 올해 하반기가 15.8%, 내년 상반기 20%, 내년 하반기 11.4%였다. 반면 개헌논의를 ‘차기 대선 이후에’ 하자는 의견도 40.1%에 달했다. 이런 의견은 여성(42.1%)이 남성(38.1%)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젊은 세대일수록 개헌 논의를 차기 대선이 끝나고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20대(46.4%), 30대(43.7%), 40대(45.1%)가 모두 40%를 넘는 의견을 보인 반면 50대(37.6 %)와 60대 이상(26.3%)은 낮았다. 지역적으로는 서울(45.3%), 인천·경기(43.8%), 부산·울산·경남(41%)의 응답자 중에서 개헌논의를 유보하자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소득수준별로는 중산층 이상에서 개헌 논의를 차기 대선이후에 하자는 의견이 많았다. 월소득 300만~499만원 미만이 42.8%, 500만원 이상이 49.7%였다. 반면 99만원 이하(23.2%),100만~299만원 미만(39.5%)은 낮게 조사됐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민주 청문회 ‘실리’찾기

    8·8 개각에 따른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야당의 ‘수 읽기’가 복잡해지고 있다. 야당은 18일 “총알받이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게 당력을 낭비하지 않겠다.”며 조준 대상을 전방위로 확대했다. 민주당은 ‘노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과 관련,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이 ‘차명계좌 특검’을 제안하는 등 여권에서 이슈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즉각 차단에 나섰다.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특검 운운은 본질을 호도하고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인사청문 대상자의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탈세 등 의혹에 대한 관심을 돌려 보고자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야당은 김태호 국무총리 후보자,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등에게 관심을 돌려 상임위별로 인준 통과를 적극 저지하기로 했다. 민주당 이용섭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청문회 전날까지 김태호 총리 후보자의 말바꾸기 등 각종 의혹에 대한 ‘김태호 실체 시리즈’를 발표하겠다고 천명했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에 대해서는 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국민참여당 등 야 5당 공동으로 19일 노무현 재단과 함께 조 후보자 사퇴 및 지명 철회 긴급 집회를 열기로 하고, 앞서 노무현 재단 주도로 조 후보자를 사자(死者)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고발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민주당은 조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보이콧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청문회를 통해 각종 불법행위 등 청장 후보자로서의 부적격성을 철저히 파헤쳐 청와대와 여당에 부담을 지우겠다는 것이다.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담당하는 국회 행정안전위 민주당 백원우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청문회를 하지 않으면 여당이 ‘요식 행위’로 조 후보자를 통과시키고 부적격성을 검증할 기회조차 놓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 측은 위법 전력이 뚜렷한 조 후보자를 낙마시키지 못할 경우 역풍을 맞을 우려도 있어 필승을 다짐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청문회를 보이콧해서 여당이 단독 처리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권의 도덕성 문제를 다시 부각시키고, 단독 처리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연말 예산 처리까지 끌고 가도록 만들자는 것이다. 이현동 국세청장 후보자의 청문회가 열리는 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간사 이용섭 의원은 이날 여당의 증인 채택 반대를 비판하며 청문회와 관련해 “중대 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청문회를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야당의 증인을 왜 여당이 세우려고 하느냐. 해도, 안 해도 결과가 똑같으면 뭐하러 하느냐.”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기재위 의원들은 “핵심적인 증인의 출석이 필요하다.”며 지난 대선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도곡동 땅 소유 여부에 대한 조사를 맡았던 안홍구 전 국세청 국장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국회 임명동의안이 필요 없는 조현오·이현동 후보의 경우 이 대통령의 결단에 맡기고, 나머지 인사들에 대해서는 방어 전략을 마련하는 등 투트랙 접근법에 의견을 모으고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열린세상] 5·24 조치와 군사력의 역할/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열린세상] 5·24 조치와 군사력의 역할/황병무 국방대 명예교수

    억제는 도발하겠다는 의지를 멈추게 하는 것이며, 방위는 도발을 물리치는 것이다. 강압(coercion)은 실시한 도발을 중지, 원상회복시키거나 응징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위한 군사력 사용에는 차이가 있다. 억제는 군사력 사용의 위협을 통해서 한다. 방위는 실제 군사력을 사용한다. 강압은 무력시위가 주가 되나 필요시 제한된 군사력 사용을 포함한다. 역사적으로 존재한 전쟁과 위기는 억제는 실패한다는 사실을, 강압은 그 성공의 확률이 아주 낮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따라서 어느 나라든 군대의 존재 이유는 방위, 그 목적은 전투의 승리에 두고 있다. 정부는 5월24일 대통령 담화와 안보관계 장관들의 합동기자회견을 통해 천안함 대응 7대 조치를 발표했다. 대북 교역·교류 중단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부 등 경제·외교적 제재를 제외한 선제적 자위권 발동, 대북심리전 재개, 북한 상선의 우리 해역 진입금지. 한·미연합훈련 및 대량살상무기 수출 해상 차단 등 5대 조치는 억제와 강압을 위한 군사적 제재에 해당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자위권 행사엔 군사적 위협의 격퇴뿐 아니라 ‘적극적 억제원칙’을 견지, 선제적 응징행위를 배제하지 않음을 시사했다. 한·미는 동해에서 핵 추진 항모전단과 스텔스 전투기 F22가 참가한 ‘불굴의 의지’ 연합 해상 공중 훈련을 시작으로 8월에는 서해에서 한국 단독의 대잠훈련과 한·미연합의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 10월 중순에는 한국군 주도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 차원의 해상차단훈련 등 연말까지 10여차례 연합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을지연습에서는 처음으로 개성공단 인질억류사태에 대비해 인질구출 작전과 관련된 훈련을 한다. 이러한 일련의 훈련들은 천안함 사태 책임을 묻고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강력한 억제 의지 및 한·미동맹의 확고한 방위 태세를 보여주기 위한 무력시위이지만 그 효과는 알 수 없다. 최근 북한은 북방한계선을 침범하는 해안포를 발사, 정전협정을 위반했다. 우리 군은 3회 경고통신을 보냈으며 대응사격을 자제했다. 이는 교전수칙에 따른 정상적 대응이라고 군은 해명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지난 1월 “북한의 해안포가 북방한계선을 침범하면 즉각 대응 사격하겠다.”고 경고했다. 5·24 조치가 발표되자 북한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시 그 시설들을 조준사격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군 당국은 북한 응징을 위한 대북 심리전 재개 시기를 ‘추가 도발시’라는 억제적 국면으로 낮췄다. 이런 말 바꾸기를 군 임의로 할 수 있었을까. 문제는 우왕좌왕하는 이같은 대책이 북한에 대한 억제와 강압의 요체인 위협의 신뢰성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이다. 정부는 과거 북한의 여러 차례 무력도발에도 ‘도발은 보복’을 받는다는 교훈을 충분히 학습시키지 못했다. 실천 없는 위협은 허세이다. 북한이 더 이상 우리의 의지를 오판하고 추가도발에 대한 기대를 갖도록 해서는 안 된다. 한반도 정세로 볼 때 위기관리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정부는 어떤 위협에도 적시에 비례적으로 대응하되 확전방지는 기본이나, 필요시 작은 충돌로 큰 도발을 예방한다는 각오로 군사력 운용의 리더십을 일관성 있게 발휘해야 한다. 지난 6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6·25전쟁 60주년 세미나에서 만난 존 틸럴리 2세 전 주한 미 사령관은 북한의 저강도 무력도발은 억제가 어려움을 솔직히 시인하면서도 천안함 피격은 재래식 어뢰 공격으로서 비대칭전이 아님을 지적했다. 정부는 도발에 대한 격퇴를 넘어 필요시 추적 격멸 단계까지의 응징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 현존 평화의 보존 없이 새로운 평화를 기대하거나 통일을 말할 수 없다. 천안함 사태 이전부터 국방혁신은 개혁법이 규정한 장기목표와 계획 하에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다. 어뢰 한 발의 충격으로 기존 계획과 방위력 개선 패러다임이 통째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 합동군사령부 창설에 따른 지휘구조 변환, 군 복무기간 연장 등 민감한 문제는 전문가 의견을 폭 넓게 수렴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해 시행착오가 없도록 해야 한다. 미래 전투는 전장에서 ‘찾기’와 ‘숨기기’ 간의 게임이다. 정보, 기술 강군으로의 변혁은 필수이다.
  • “요코이야기 여전히 교재로 쓰여”

    “요코이야기 여전히 교재로 쓰여”

    “‘요코이야기’가 끝나기는커녕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70세 일본인 저자가 아직 미국 학교를 순회하며 강연을 하고 있고요.” 4년 전 요코이야기 퇴출 투쟁을 시작한 재미동포 아그네스 안씨와 셰일라 장씨, 두 사람의 힘겨운 투쟁을 돕고 있는 김민정 매사추세츠 주립대 교육대학원 교수가 17일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한국인 대다수가 ‘요코이야기’가 다 끝난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총영사관과 한국교육원 주최로 ‘요코이야기’ 교재 퇴출 성공 축하 기념회가 열렸지만, 매사추세츠를 비롯한 다른 지역 학교에서는 여전히 이 엉터리 역사 교재가 나돌고 있다. ‘요코이야기’는 일본계 미국인 요코 가와시마 왓킨스의 자전적 소설로 일본인 소녀와 가족들이 2차 대전 직후 한반도를 떠나는 과정을 그리면서 조선인들이 일본 부녀자들에게 강간과 폭력을 일삼았다는 등 왜곡된 내용을 담고 있다. 장씨는 “매사추세츠는 각급 학교에서 이 책을 교재로 활용하고 있고 아이들도 좋아한다.”면서 “이 책을 퇴출하기 위해 한인 학부모들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책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은 이유는 살인과 강간 등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설명했다. 지난 6월 김 교수와 두 사람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의 지원을 받아 매사추세츠 주립대 교육대학원의 미국인 교수들이 강사로 참여하는 ‘코리안 스터디 워크숍’을 열었다. 이들은 워크숍에 참석한 현지 교사 27명과 함께 토론을 갖고 ‘요코이야기’가 왜 잘못됐는지를 지적하며 대책을 협의했다. 김 교수는 “워크숍 이후 동료 교수들이 ‘요코이야기’가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다는 의견서를 내는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안씨와 장씨, 김 교수의 이같은 노력은 작은 결실을 예고하고 있다. 매사추세츠주 교육부가 올가을 새 교육과정 도입과 함께 교재목록을 바꾸기로 한 것. 장씨는 “주 교육당국이 권장도서 목록을 거의 20년만에 처음 바꾸려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문제는 교육부가 목록에서 요코이야기를 제외해도 일선 학교에서는 이 책을 계속 교재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 보험료 신용카드 결제 어려워져

    앞으로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하기가 힘들어질 전망이다. 보험업체와 신용카드업체 간에 이해타산 조율이 실패한 탓이다. 공연히 소비자들만 불편을 겪게 됐다. 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순수 보장성 상품 중에서도 일부에만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하도록 규정을 바꾸기로 했다. 종신보험, 연금보험, 저축성 보험 등 대부분 상품은 은행 자동이체나 고객의 직접 납부만 보험료 납입이 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보험사가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으면 해당 보험사의 상품 전체가 카드 결제 대상이었지만 최근 관련법 개정으로 카드 결제가 가능한 보험상품에 제한을 둘 수 있게 됐다. 교보생명도 최근 고객들에게 ‘카드사와 협상이 결렬되면 다음달부터 신용카드로 보험료 납부를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보냈다. 교보생명은 현재 카드로 납부되는 보험료의 3%가량을 카드사에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지만, 수수료율을 더 낮춰 달라고 카드사에 요구하고 있다. 현재 삼성, 교보, 대한생명 등 이른바 ‘빅3’는 국내 생명보험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터무니없이 높은 카드 수수료율이 낮아지지 않으면 보험료 카드 결제를 대폭 축소하거나 허용하지 않는다는 강경한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골프장의 카드 수수료율이 1.5%에 지나지 않는 상황에서 보험사에 3%라는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지나치게 높다.”면서 “사업비 절감을 위해서라도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軍 꼬인 공보, 靑 “개선” 지시

    청와대가 북한의 해안포 발사 축소 발표 논란을 일으킨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언론 대응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합동참모본부가 북한이 서해상에 발사한 해안포가 북방한계선(NLL) 남쪽으로 넘어오지 않았다고 했다가 하루만에 “10여발이 NLL을 1~2㎞ 넘었다.”고 말을 바꾸면서 축소 의혹이 일자 내린 조치다. 천안함 사건 때부터 지속적으로 이어진 군의 말 바꾸기가 개선될지 주목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2일 “수석들과 외교안보팀 사이에서 군이 작전상 대응 과정에는 큰 문제가 없는데도 공보 대응이 미숙해 국민의 신뢰를 잃는 일이 반복된다는 지적이 많았다.”면서 “군에서 자체적으로 조사와 점검을 통해 공보 개선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도 해안포 사격 발표 축소 의혹에 대한 보고를 받던 자리에서 군이 언론 대응 미숙으로 오해를 사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관계자도 “천안함 사태 때도 그랬지만 군의 언론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라면서 “솔직하고 정확히 사실을 알릴 수 있도록 군에서 자체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했던 인사들은 “정부가 숨기는 게 없는데 관계자 몇 분이 이랬다 저랬다 해서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것 아니냐”, “대처 과정에서 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도록 국방 관계자가 노력해야 한다.”는 등의 지적이 나왔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또 해안포 발사 당시 초소 1곳에서는 영상을 찍었으나 다른 1곳에서는 영상을 확보하지 못한 점을 지적하며 영상장비와 같은 증거확보 관련 장비도 확충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는 “공보 대응에 미숙해 발생한 일로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수·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아이유 택시’ 임이택씨 “내 덕 봤으니 밥한끼 사요”

    ‘아이유 택시’ 임이택씨 “내 덕 봤으니 밥한끼 사요”

     “아,지금 63빌딩 지나고 있는데 사람이 한명도 없네요.” “저게 언제 지어졌는지 검색 좀 해줄래.” “나 군대 있을 때는 담배가 200원이었어. 지금은 얼마라고?”  승객이 타지 않은 택시에서 기사 혼자 끊임없이 떠들어댄다. 그런데 무작정 혼자 말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렇다고 다른 사람과 통화를 하는 것도 아니다.  개인 택시기사 임이택(40)씨는 손님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가리지 않고 쉴새 없이 누군가와 얘기를 나눈다. 차량 안에 컴퓨터와 웹캠을 설치해 와이브로로 ‘인터넷 라이브 방송’(http://afreeca.com/dlxor70)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임씨는 헤드셋 마이크를 쓴 채 웹캠을 바라보며 자신의 대화방에 들어온 네티즌과 말을 이어간다. 카 오디오 자리에 장착한 모니터의 채팅창에는 네티즌들의 글이 실시간으로 뜬다. 임씨는 정차를 할 때마다 채팅창을 보고 대화를 나눈다.  ● “밤에 탄 여성분들이 안전해서 좋다고…”  “A야. 어제 잘 갔다 왔어? 야 나도 데리고 가야지.”  마치 친구 혹은 동생들과 대화하는 듯한 말투에매력이 담겼다. 임씨는 “보통 나보다 어린 친구들이 오니까 친근하게 대하려고 편하게 말한다.”며 “무례하지 않게, 나보다 나이가 많으면 당연히 존댓말을 쓴다.”고 전했다.  임씨의 차에 탄 승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첫 모습은 거의 비슷하다. 보조석 의자 뒤와 대시보드 정면에 설치된 모니터에 처음 놀라고 인터넷 실시간 방송 중이라는 임씨의 말에 한 번 더 놀란다. 하지만 이후에는 패가 갈린다. 10명 기준으로 적극적으로 방송에 참여하는 손님이 2명, 수줍게 있다가 방송에 천천히 호응하는 손님이 3명. 나머지 5명은 처음부터 끝까지 창밖만 바라보고 간다.  늦은 시간에 타는 여성 승객들은 “방송을 통해 실시간 중계가 돼 안전이 보장된다.”는 반응이다. “멀쩡한 길 놔두고 어디로 돌아가는 거냐.”는 등 괜히 언성을 높이는 승객도 훨씬 줄었다.  임씨가 인터넷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지 5개월째. 절대 자신을 찍지 말라고 강력하게 요청한 승객은 손에 꼽을 정도로 호응이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대표적인 게 ‘주행 중 안전문제’. 예전에는 운전대와 계기판 사이에 놓은 키보드를 이용해 타자도 치며 채팅을 했다. 한 여성손님이 “안전운전을 먼저 생각해라.”고 따끔한 충고를 한 뒤, 주행 중에는 일절 키보드를 건드리지 않는다. 또 안전을 위해 아예 대화방이 나오는 모니터를 끄고 달린다.  임씨는 ‘멘트를 날리는’ 것에만 신경을 쓴다. 조력자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초창기 애청자 중 2명이 자발적으로 그를 돕겠다고 나섰고, 이후 음악을 틀고 채팅방 관리 및 자료 검색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  ● “가수 아이유와 듀엣으로 노래…로또 맞은 격”  인터넷 방송 초기엔 방문객 수가 고작해야 1~2명이었지만, 꾸준한 방송 덕에 어느 정도 고정 시청자를 확보했다. 평상시 10~20명 정도가 들어와 단란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던 임씨의 대화방에 최근 부쩍 방문객이 늘었다. 새로 온 이들이 하는 질문은 한결 같다. “아이유 택시 맞아요?”  최근 우연히 손님으로 탄 가수 아이유가 임씨 라이브 채팅의 ‘특별 초대 손님’이 됐기 때문이다. 임씨는 아이유에게 노래를 불러줄 것을 요청했고 아이유가 라이브로 ‘잔소리’를 열창하는 모습이 웹상에서 퍼져 화제가 됐다. 실시간으로 방송을 본 사람들은 20~30명에 불과했지만, 2주일만에 30만명이 ‘아이유 택시 동영상’을 감상했다.  “진짜 로또 맞은 거죠. 평상시에도 가끔 ‘연예인이 타면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은 했는데… 그렇게 진짜 탈 줄은 몰랐어요. 먼저 옆에 앉은 남성분이 방송 출연을 거절해서 ‘그럼 노래라도 불러달라.’고 했는데 여성분이 ‘제가 할까요?’라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알고보니 진짜 가수. 와! 노래 틀고 같이 부르던데 어찌나 떨리던지 막 얼굴이 화끈거리고 음정도 다 틀렸어요.”  임씨는 “오히려 아이유가 제 덕을 본 거죠. 그때 저랑 잘해서(천성이 착해서 였겠지만) 검색어 순위 1위에도 올라가고…. 그런데 연락 한 번 없고…밥이라도 한 번 사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유 택시’가 화제가 된 뒤 임씨가 열어 놓은 대화방에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너도 나도 대화방에 들어와 “그 택시가 맞냐.”고 물을 땐 ‘아이유 택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일이 벌어진 후 임씨는 어떤 무명 가수로부터 “나도 한번만 태워달라.”는 전화도 받은 적이 있다.  ● “장비 구입에만 200만원…경제적으론 손해”  이외 방송국에서 두어번 섭외 연락이 온 것 말고는 다른 이득을 얻은 건 없다고 한다. 임씨의 택시를 호출하는 이가 더러 있었지만, 장난전화인 경우가 많아 오히려 돈벌이에 방해가 됐다.  한편 원치 않는 유명세도 치렀다. ‘아이유와 짜고 친 고스톱’이라며 기획사로부터 돈을 받고 계획한 일이라는 흠집을 잡는 사람들도 많았다. 또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무작정 욕을 해대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택시 전반에 대한 불만을 그에게 전가하는 것이다.  방송을 위해 장비를 구입하는 비용으로만 200만원을 썼다. 컴퓨터 설치를 위해 내부를 파헤친 날에는 영업을 하지 못했다. 여러모로 손해다. 그런데도 임씨가 꿋꿋이 방송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택시에 대한 승객들의 인식을 바꾸고 비효율적인 택시 정책을 바꾸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사랑방이라고 불리던 택시 문화가 어느 순간 부정적인 소식들이 많이 전해진 뒤부터 안 좋게 변했다. 손님과 기사간에 대화가 단절되고 서로 불신하게 됐다.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방송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구글 코리아, 전격 ‘압수수색’…개인정보 무단수집 혐의

    구글 코리아, 전격 ‘압수수색’…개인정보 무단수집 혐의

    [서울신문NTN 김수연 기자]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1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구글코리아를 압수수색했다.구글 코리아가 ‘스트리트뷰’ 서비스 중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개인의 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해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했다는 혐의다.구글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서비스할 ‘스트리트뷰’를 위해 지난해 10월경 카메라 장착 차량으로 서울시내를 촬영했다. 미국, 독일, 호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서비스 중이며 한국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서비스 준비단계를 착수했다. 이 ‘스트리트뷰’는 차량으로 이동 중 사진을 촬영하면서 와이파이 식별값과 위치정보를 수집한다. 인터넷 지도와 결합해 보여주는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와이파이 망을 통해 사람들의 온라인 활동에 대한 개인정보가 수집된다는 것.경찰은 구글이 거리 촬영을 하면서 와이파이망에 설치된 무선 기기(AP, Access Point)로부터 송출되는 공개 정보 뿐만 아니라 공개되지 않은 개인간 통신내용까지 수집·저장한 혐의가 확인돼 구글코리아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경찰은 구글코리아 관계자 조사와 압수한 자료들에 대한 정밀 분석을 통해 통신비밀보호법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 관련 증거들을 찾아내고 어떠한 정보들을 얼마나 수집했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구글 본사가 국내 와이파이망을 통해 무단 수집·저장한 데이터 자료의 원본도 회수한다는 방침이다.이와 관련해 구글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지난 5월 글로벌 블로그를 통해 ‘실수로 수집된 개인정보가 있다’고 (구글 코리아 측이)스스로 밝혔으며 이를 어떻게 폐기 처리할 것인지에 대해 방송통신위원회와 논의하고 있던 와중에 경찰이 압수수색을 한 것”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관계자는 이어 “스트리트뷰 차량은 지속적으로 이동중이고 와이파이망 장비는 1초에 약 5회 정도 자동적으로 채널을 바꾸기 때문에 정보는 극히 파편적인 형태로만 수집돼 의미가 없다.”고 주장했다.또 “보안이 설정된 와이파이망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된 정보들은 수집하지 않았고 이 문제를 발견하자마자 스트리트뷰 차량의 모든 운행을 중단, 실수로 수집했던 데이터들을 분리해 냈다.”며 “이 데이터를 어떻게 빨리 삭제 처리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방통위를 비롯한 각국의 규제당국들과 논의 중이었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방통위 고위 관계자는 “지난 6월에 구글의 하드디스크에 저장된 정보에 대한 열람을 요청했다.”며 “당시 구글은 (개인 정보 무단 수집에 대해) 고의성이 없었으며 수집된 정보를 상업적으로 이용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고 설명했다.이 관계자는 경찰 수사부분과 관련해 “방통위와는 별도로 경찰에서 독자적으로 수사를 진행 한 것이다.”며 “경찰수사를 지켜봐야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에 있어 아직 방통위는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 없다.”고 입장을 표했다.김수연 기자 newsyouth@seoulnt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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