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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학생·학부모 헷갈리게만 한 수능 개편안

    오는 3월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대학입시 때 치르게 되는 2014학년도 수학능력시험의 개편안이 확정돼 어제 공개됐다. 핵심을 정리하면 국어(옛 언어영역), 수학(수리), 영어(외국어)는 수준에 따라 A·B 두 가지 유형을 출제해 그 가운데 하나를 택하도록 했다. 또 사회·과학 탐구 영역은 최대 3과목까지 시험 보던 것을 2과목으로 줄였다. 반면 연 2회 수능을 치르려던 계획은 유보했고, 제2외국어·한문 폐지는 취소됐다. 이런 정도라면 크게 변한 것이 없다. 그런데도 마치 수능시험의 골격을 바꾸기나 하는 것처럼 한동안 호들갑을 떨었다는 게 그저 딱해 보일 뿐이다. 교과부는 이번 수능시험 개편의 목표가 수험생의 부담을 덜어주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정도 개편 가지고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국·영·수 과목을 학생 수준에 맞게 두 유형으로 나눈다고는 하나 수학은 이미 인문계·자연계가 따로 보아 왔다. 국어·영어도, 수험생 대부분이 노리는 상위권 대학은 당연히 높은 수준의 시험 성적을 요구할 터이니 뭐가 달라지겠는가. 사회·과학 탐구 영역 또한 마찬가지이다. 2014학년도부터는 4과목을 2과목으로 줄인다고 했지만, 서울대를 제외한 주요 대학들은 2011년도 입시에서 이미 2과목만을 반영하는 데 그쳤다. 따라서 수험생 부담은 사실상 줄어들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학입시를 개선하려면 초점을 사교육 부담 줄이기와 객관성·공정성 강화에 두어야 한다. 그런데 이번 개편안으로 수험생 부담이 줄지 않으니 사교육 의존도가 낮아질 리 없다. 게다가 교과부는 “대입에서 수능의 비중이 줄어드는 방향에 맞춰” 개편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수능보다는 입학사정관제 및 논술 시험을 위주로 한 수시 전형을 권장한 셈이다. 그러나 국민 대다수가 입학사정관제에 의구심을 갖고 있고, 논술은 공교육 현장에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현실에서 입시의 공정성·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을까. 실효성은 거의 없으면서 학생·학부모만 헷갈리게 하는 수능 개편 작업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참으로 걱정이다.
  • [미·중 정상회담 이후] (하) 중국의 對美정책

    [미·중 정상회담 이후] (하) 중국의 對美정책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중국의 대미정책 변화를 확인시켜 준 계기가 됐다. 지난해 지속적으로 대립, 견제하던 양국 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속히 협력 모드로 바뀌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상호 존중, 윈윈 하는 양국 관계의 새로운 청사진을 만들었다.”고 이번 정상회담을 평가했다. 중국의 대미정책 변화는 사실 지난해 말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제12차 국가경제 및 사회발전 5개년 계획인 ‘12·5 규획’을 확정한 중국 공산당의 17기 5중전회(1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체회의)가 열린 지난해 10월 이후다. 곧이어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미 항공모함의 서해훈련 등으로 양국 간 긴장 및 대결 구도는 계속됐지만 중국은 조심스럽게 ‘화해 메시지’를 미국 측에 날리기 시작했다. 외교 라인이 선두에 섰다.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 양제츠 외교부장이 잇따라 미국과의 대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후 주석 방미 직전 추이톈카이(崔天凱) 외교부 부부장은 보다 분명한 어조로 미국에 손을 내밀었다. 중국의 대미정책은 당분간 이런 기조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중국의 내부 사정 때문이다. 중국은 내년에 후 주석 등 4세대 지도부가 퇴진하고, 시진핑 부주석 등 5세대 지도부가 등장하는 권력 이동기에 접어들었다. 후 주석으로서는 10년 집권을 마치고 모양새 있게 퇴진 준비를 해야 하는 시점이다. 무엇보다도 후 주석은 부주석 재임 기간을 포함한 지난 14년간 이렇다 할 업적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퇴진을 앞두고 미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해야 할 현실적 요구가 있다. 이번 방미에서 유난히 강조한 것처럼 ‘12·5 규획’이 올해부터 시작됐다는 점도 미국과의 대결 정책을 펴기 어렵게 하는 요소로 꼽힌다. 성장 방식의 전환, 분배 구조의 개혁 등이 핵심인 12·5 규획은 중국의 미래 30년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중국 최고지도부의 최대 관심사항이다. 12·5 규획의 성공을 위해서는 대외적 안정, 특히 미국과의 관계 안정이 가장 중요하다. 미·중 관계에 정통한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도 “올해와 내년, 양국 관계는 지난해의 대결 국면이 무색할 만큼 매우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무기 판매 등 잠재적 불안 요소가 없지는 않지만 설령 미국이 또다시 타이완에 무기를 판매한다 해도 중국이 지난해와 같이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보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후 주석이 이미 자신의 필요에 의해 협력을 약속한 상황에서 얼굴을 바꾸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까닭에서다. 물론 안정적 대미정책을 위협하는 요소가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군부를 통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대결 국면도 사실 외교 라인보다는 군 수뇌부의 입김이 작용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의 직접적 통제 아래에 있는 중국 군부가 최고지도부의 의중에 역행하는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일반적 관측에도 불구하고, 문화대혁명 시기 중국 군부가 마오쩌둥에 반하는 목소리를 낸 전례도 있다. 당시 마오쩌둥은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으로 군부의 반발을 일거에 잠재웠지만 후 주석 등 현재의 지도부에는 그런 힘이 현저히 부족하다. 시 부주석 등 차기 대권을 접수할 5세대 지도부의 의중도 변수다. 벌써부터 일각에서는 대미정책 변화 등에 대해 ‘내년 당대회를 앞둔 후 주석 계열의 입지 강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충북 올 12월 고입시험 예체능 과목은 제외키로

    충북도교육청은 올해 12월 실시되는 2012학년도 고입선발고사부터 음악·미술·체육 등 예·체능 과목이 제외된다고 26일 밝혔다. 이로써 충북지역 고입선발고사 과목은 10개 과목에서 국어·도덕·사회·수학·과학·기술가정·영어 등 7개 과목으로 줄어든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중학교 대부분이 예·체능 과목을 1학년 때 집중 편성하고 있는데 이들 과목을 시험 과목에 포함하면 학생들이 3학년 때 다시 공부해야 하는 부담이 있어 이런 개선 방안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선발고사 출제문항은 200문항에서 160문항으로, 점수도 150점에서 120점으로, 고입전형 점수도 450점 만점에서 420점 만점으로 각각 조정된다. 도교육청은 내신과 선발고사 성적의 반영비율도 현행 67(내신)대33(선발)에서 71대29로 바꾸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전교조 충북지부는 논평을 내고 “중학교 교육과정에서 전인적 발전을 위해 필요한 문화, 예술, 체육교육이 축소될 것”이라며 “도교육청은 개선 방안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동안종결자’ 이청아, 7년 미모 변천사

    ‘동안종결자’ 이청아, 7년 미모 변천사

    배우 이청아(26)가 데뷔 시절부터 최근까지 7년 간 변함없는 미모 변천사를 공개했다. 21일 이청아가 소속사를 통해 선보인 사진은 2004년 영화 ‘늑대의 유혹’에서 교복을 입었던 풋풋한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모습이 담겨있다. 사진 속에서 주로 앞머리가 있는 쇼트헤어나 베이비펌 단발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는 이청아는 현재 출연하고 있는 SBS 일일드라마 ‘호박꽃순정’에서는 앞머리가 없는 단발펌으로 변신해 7년 전의 앳된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은 ‘동안 종결자’다운 베이비페이스를 과시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올해 찍은 사진에서 이청아는 드라마에서 자신이 맡은 역할인 순정이 강준선(배종옥 분)의 레스토랑에 취직하게 되면서 드라마의 내용에 맞춰 강남의 모 헤어샵에서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모습으로 동안 외모에 어울리는 단발펌 스타일을 이청아만의 상큼함과 사랑스러움으로 소화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공개 한 사진 속 이청아는 실제로 오전까지 드라마 ‘호박꽃순정’ 촬영을 한 후 전혀 화장을 하지 않은 민낯상태로 헤어를 바꾸기 하기 위해 미용실에 들렀다”며 이청아의 무결점 피부를 자랑했다. 앞서 이청아는 지난해 12월 방송된 MBC ‘여우의 집사’에서 자연스럽게 민낯을 공개해 실제 나이와 다르게 어려보이는 동안외모로 이목을 끌었다. 당시 이청아는 잡티 하나 없는 꿀피부를 뽐내 화제가 된 바 있다. 사진 = 킹콩엔터테인먼트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
  • “두고 봅시다… 누가 잘되는지”

    “두고 봅시다… 누가 잘되는지”

    휴대전화기에 찍힌 부재중 통화 목록을 보는 순간 느낌이 왔다. “뭐지. 뭔가 이상한데….” 20통 넘게 와 있었다. 구단 사무실 번호였다. “빨리 연락 바란다.”는 구단 운영팀장의 문자가 눈에 들어왔다. 뭔가 신상에 변화가 생겼다는 느낌이 들었다. 목소리를 가다듬고 구단에 전화를 걸었다. “정준아, 기사 봤냐. 미안하다.” 운영팀장의 첫마디였다. 뭐라 대답할 말을 찾기 힘들었다. 한참을 멍하게 서 있었다. 8년 동안 몸담았던 롯데를 떠나게 됐다. 지난해 12월 20일 투수 이정훈과 함께 넥센으로 트레이드된 박정준의 모습이었다. 투수 유망주 고원준과 1대2 트레이드됐다.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다. “(이)인구 형하고는 계약을 했는데 저한테는 계약하자는 말을 안 하더라고요.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롯데엔 비슷비슷한 유형의 외야수가 많다. 그 가운데 누가 되든 곧 트레이드가 있을 거라는 얘기가 돌았었다. 예상은 사실이 됐고 그 시기는 생각보다 빨리 왔다. 마음고생이 많았다. 박정준은 경남 마산 출신이다. 경남고를 졸업했고 2003년 롯데에 1차 지명됐다. 상무 시절을 빼면 부산·경남에서만 생활했다. 고향 팀을 떠나는 건 마음 아픈 일이다. “처음 서울에 올라오니까 춥더라고요. 마음이 추워서 그런지….” 박정준은 말끝을 흐렸다.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모두들 “넥센이 선수 장사를 했다.”고들 했다. 사람들의 관심은 롯데로 가는 고원준에게만 집중됐다. 박정준은 ‘고원준 거래’의 부속물로 여겨졌다. 고원준과 맞바꾸기엔 격이 안 맞다고들 얘기했다. “그런 말을 들으면서 화가 많이 났습니다. 자존심 하나로 버텨온 인생인데….” 그러나 방법이 없었다. “당장 제 성적이 안 좋으니 할 말이 없지요. 대신 ‘두고 보자 누가 더 잘되는지’라고 다짐했습니다.” 사실 박정준은 재능 있는 선수다. 출루율과 장타율이 모두 높다. 맞히는 능력에다 힘을 겸비했다. 선구안은 롯데 안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발도 빠르다. 기록만으로는 김주찬과 비슷할 정도다. 주루플레이가 미숙한 편이지만 이건 교정이 가능하다. 고등학교 시절 천재로 불렸다. 입단 뒤 겨울캠프에선 대마신 사시키를 상대로 홈런도 날렸다. 한때 SK 김성근 감독조차 “데려오고 싶다.”고 했었다. 롯데가 1차 지명했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여러 가지로 상황이 잘 안 맞아떨어졌다. “입단 첫해, 팔꿈치 수술을 했는데 이후 감을 못 찾겠더라고요.” 박정준의 말이었다. 그래서 2006년 일찌감치 상무에 입단했다. 2009시즌 시작 전 복귀해선 기회를 잡았다. 6월 한달 동안 4할 가까운 타율과 10할이 넘는 OPS를 기록했다. 그러나 약점이 노출됐다. “체력도 떨어지고 변화구에 약하다는 것도 알려지고… 준비 부족이었습니다.” 2010시즌을 손꼽아 기다렸지만 의욕이 넘쳤던 게 오히려 독이 됐다. 안 좋은 밸런스로 무리하게 운동을 했다.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졌고 결국 2군에서 1년을 보냈다. 이제 박정준은 새 팀에서 새 야구 인생을 시작한다. 스스로 기대가 크다. “두고 보십시오. 올 시즌이 끝나면 모두가 박정준을 이야기하게 해줄 겁니다.” 각오가 단단했다. 글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군인연금 더 내고 그대로 받는다

    군인연금이 지금보다 더 많이 내고, 현행 수준으로 받는 구조로 바뀐다. 국방부는 11일 군인연금 기여금 및 연금액 산정 기준을 보수월액에서 과세대상이 되는 각종 수당이 포함된 기준소득월액으로 변경하는 한편, 기여금 납부비율을 기준소득월액의 5.5%에서 7.0%로 2%포인트 올렸다고 밝혔다. 지금은 복무기간이 33년을 초과하면 기여금을 내지 않지만, 앞으로는 계속 내도록 변경했다. 또 연금지급액을 산정하는 기준보수 적용기간을 퇴직 전 3년 평균 보수월액에서 전 기간 평균 기준소득월액으로 바꾸기로 했다. 지금은 퇴직 전 3년 평균 보수월액의 50%를 기본으로 하고 20년 이상 재직기간의 2배수를 더한 비율(%)로 연금이 지급되지만, 앞으로는 전 기간 평균 기준소득월액에 재직기간과 1.9%를 곱한 금액이 연금으로 지급된다. 국방부는 “이런 방식의 변경으로 기여금을 더 내면서 연금은 현행 수준으로 받도록 했다.”며 “공무원 연금이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바뀐 것과 달리, 군인연금은 더 내고 그대로 받는 구조로 달라진 것은 군 복무의 특수성과 퇴역군인의 생활안정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월 급여 720만원 수준인 30년차 중령의 군인연금 납부액이 월 36만 1000원에서 45만 8000원으로 늘어나고 최초 연금 지급액은 297만 9000원에서 295만원으로 소폭 감소한다. 특히 군인연금법을 개정하면서 평균 2년마다 1번씩 이사해야 하고 격·오지 근무가 많으며, 계급정년제로 인해 공무원보다 상대적으로 일찍 퇴직하게 되는 군인의 특성도 반영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장교의 계급별 정년은 대령 56세, 중령 53세, 소령 45세이며 하사관은 준사관 및 원사 55세, 상사 53세다. 국방부는 연금을 받던 군인이 사망하면 그 유족에게 연금액의 70%를 지급하던 것을 60%로 낮췄고 일부 고액연금 지급을 막기 위해 연금액 상한선을 전체 공무원 연금의 1.8배로 정했다. 연금액 조정방법도 현행 소비자물가인상률에 군인보수 인상률을 일부 감안한 방식에서 소비자물가인상률만 조정하는 방식으로 달라진다. 이 같은 내용의 군인연금 개정안은 3월 말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인연금법 개정으로 연간 1조원 수준인 군인연금 적자가 연간 2760억원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친박 “메아리 없는 개헌논의 접자” 친이 “대통령에 권력집중 바꿔야”

    한나라당이 이달 말 개헌을 공식 논의하는 의원총회를 열기로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5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개헌에 대한 찬반 격론이 벌어지자 이같이 결론내렸다. 그러나 여야는 물론 여권에서조차 친이계와 친박계로 갈리고, 친이계에서도 “이미 물 건너 갔다.”는 목소리가 커 입장 정리가 힘들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 친박계 이경재 의원은 “메아리 없는 개헌 얘기를 꺼내는 것은 대권 구도에서 입지를 유지해보려는 ‘당신들’의 얘기”라고 하며 “개헌 논의를 접자.”고 주장했다. 이원집정부제를 주장하는 이재오 특임장관과 안상수 대표 등을 겨냥해 “(그분들은 현행 대통령제가) 제왕적 대통령 체제의 폐해를 굳힌다는 논리로 말을 하고 있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제왕적이어서 폐해가 생기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반면 친이계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상생 정치로 바꾸기 위해서는 대통령에게 과도하게 권력이 집중된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원내대표도 “전임 대통령 5명이 당에서 축출되는 등 현행 대통령제는 실패했다.”면서 “개헌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가세했다. 친이계 정두언 최고위원이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자.”고 제안하자, 친박계 서병수 최고위원은 “개헌 논의를 시작하면 모든 것을 덮을 수 있다.”고 반대했다. 한편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헌법이나 제대로 지키고 개헌을 논하라.”면서 “민정수석을 지낸 사람을 감사원장에 임명하면서 권력 분점을 논할 수 있는가. 국회 날치기나 하지 말고 제왕적 권력을 얘기하라.”고 비판했다. 이창구·구혜영기자 window2@seoul.co.kr
  • 장군 승용차 ‘★판’ 떼어낸다

    장군 승용차 ‘★판’ 떼어낸다

    군이 장군의 상징인 ‘성(별)판’을 떼기로 했다. 관료주의적인 부대의 전투부대 전환을 위해 장군들도 변화에 동참키로 한 모습이다. 3일 군에 따르면 각 군 장성들은 장군의 상징이었던 승용차 성(별)판을 떼어내고 장군용 전투화 대신 일반 전투화로 갈아 신기로 했다. 흙 묻은 전투화가 야전의 상징이란 점에서 권위주의를 벗어버리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또 지퍼가 달린 장군용 전투화도 끈을 매는 방식의 일반 전투화로 바꾸기로 했다. 권총 가죽 벨트와 장군 전용 벨트도 행사 때만 착용하고 평소에는 일반 장병과 동일한 벨트를 착용하기로 했다. 육군은 김상기 육군참모총장이 지난해 말 장군단에 보낸 이메일 서신을 근거로 1일부터 이 같은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김 총장은 또 장군들에게 허용된 차량과 운전병 운영에 대한 개선 방안도 내놓았다. 지휘관 및 위기관리직책 장군에게는 긴급 상황시 즉각 부대복귀, 지휘활동 보장을 고려해 차량과 운전병을 지원하고 기타 장군들의 차량은 개인용으로 허용하되 운전병은 통합해 운용하라는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는 해군과 공군에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내용은 이미 시행됐으며 다른 부분도 점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다만 집무실 입구 성판과 건물, 사무실 등에 장성기 게양, 행사시 장성곡 연주, 지휘관 관사 공관병 지원, 장군용 권총 지급 등은 지휘권 확립과 장군 계급의 상징성을 고려해 현행대로 유지할 예정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신년 여론조사로 본 2011 정국 진단

    신년 여론조사로 본 2011 정국 진단

    대망의 2011년이 열렸지만, 전년도로부터 넘겨진 각종 정국 현안이 쌓여있는 첫달 1월이다. 해결이 쉽지 않아 미뤄져 넘겨진 것들이 누적된 만큼 상당한 무게감이 정치권을 짓누르고 있다. 청와대와 여권은 1월 정국 전략 구상과 함께 해법을 모색하려 하겠으나, 몇가지 현안은 2011년 한 해 내내 정치의 발목을 잡게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안에 관한 지난 연말 서울신문의 여론 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안의 추이를 전망해본다(한국리서치 조사.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전화 면접. 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1%). ■ 개헌 - “현 대통령제 유지” 57.3%… 여권 불지피기는 계속 서울신문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57.3%는 현재의 5년 단임 대통령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행 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의견은 39.3%였다. 그럼에도 조사결과는 개헌의 불씨가 남아있음을 보여준다. 현재의 권력구조를 바꾸기 위해 개헌을 한다면 ‘다음 총선 또는 대선 때 함께하자’는 의견이 42.1%였다. 국민의 45.3%는 바꾼다면, ‘4년 중임 대통령제’를 선호했다. ‘다음 대선 이후에 하자’는 의견은 27.4%였다. 결국 정치권이 계속 의지를 내보인다면, 불씨가 살아나면서 정국을 달굴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재오 특임장관 등을 중심으로 연초부터 지속적인 시도가 예상된다. ■ FTA - 재협상안 찬반 팽팽히 맞서… 강행처리땐 역풍 불 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평가는 팽팽했다. 43.6%는 재협상안이 우리에게 불리한 것 같다고 했고, 43.2%는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은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나 국민 10명 중 7명꼴로 한·미 FTA에 찬성했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23.8%였다. 민주당 지지자들을 포함한 전 계층에서 ‘FTA 찬성’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당초 정부·여당은 여론이 좋지 않다는 판단아래 하반기 정기국회에서 이 문제를 처리하려 했으나, 미국 의회 처리 결과에 따라 속도를 내려할 수도 있다. 다만, 홍보전 양상에 따라 여론이 출렁일 수 있고 강행처리에 대한 여당 일부의 거부감 등이 사안에 영향을 끼질 것으로 전망된다. ■ 4대강 - 찬반 막론 “진행중인 사업은 마무리해야” 54.7%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응답은 59.1%였고, 찬성은 38.9%였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에서도 가장 잘못한 일로 4대강의 무리한 추진이 33.1%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현재 속도로 진행되는 4대강 사업에 찬성하며 사업을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응답자는 20.3%였고, ‘반대하지만, 이미 진행중인 사업은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고 답한 사람은 34.4%였다. 합하면 54.7%가 된다. 속도를 늦추거나 중단할 것을 원한 답변은 43.3%였다. 정부쪽 계산대로라면 4대강 사업은 올 연말이면 사실상 종결된다. 예산도 지난해 연말 정부의 의지대로 대부분 반영됐다. 돌발적인 사고가 터지지 않는 한 4대강 사업의 속도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감세 - “소득세율 인하 반대” 70.3%… 야, 정치적 공세 전망 소득세율은 낮추지 말라는 응답자가 70.3%였다. 야당의 부자 감세 반대 프레임이 여론에 안착한 셈이다.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 박근혜 전 대표의 가세도 일정한 영향력을 끼쳤다. 국민의 47.1%는 기업의 법인세율과 고소득자 소득세율을 모두 낮추지 말 것을 원했다.23.2%는 ‘법인세율만 낮추고 소득세율은 낮추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법인세율과 소득세율을 모두 예정대로 낮추는 게 좋다’는 의견은 24.7%였다. 이명박 대통령과 청와대는 감세가 대선공약인 동시에 주요 경제 기조였던 만큼 아직 감세에 대한 애착을 갖고 있다. 당분간 손을 떼고 사안을 지켜볼 가능성이 있다. 여론에 힘입은 야당의 정치적 공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 무상급식 - “소득따라 제한적 실시” 높아 무상급식 논란 새국면 2011년 가장 먼저 정치권을 달굴 이슈가 될 지 모른다. 응답자의 62.4%가 ‘상위 30%의 소득 계층 가구를 제외한 70%가구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 제한적 무상급식’에 찬성했다. ‘소득에 관계없이 모든 가구의 자녀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35.6%였다. 서울신문의 조사 결과는 학교 급식 논란에 새로운 논점을 던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시를 비롯, 무조건적 무상급식에 반대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조사결과를 정책에 반영하려 하면서 정치권의 충돌이 예상된다. ■ 행정구역·선거구제 개편 - “행정구역 개편 반대” 49.9% “선거구제 유지” 61.9% 행정구역 개편에는 반대가 다소 많았다. 현행 유지 49.9%였고, 개편은 41.9%였다. 선거구제에는 응답자의 61.9%가 현행 소선거구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특히 연령·지역·지지정당·이념성향 등과 상관없이 전 계층에서 개편 반대 의견이 많았다. 중선거구제로의 전환을 원한 응답자는 32.8%였다. 한나라당 지지층의 65.5%, 민주당 지지층의 58.5%가 현행 소선거구제를 지지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의 자연스러운 통·폐합과 증설이 예정돼있기 때문에 행정구역·선거구제 개편은 연초부터 가시화할 가능성이 있다. 이지운·강주리·김정은기자 jj@seoul.co.kr
  • 리모델링 쉬운 아파트 용적률 상향 혜택 부여

    서울시는 29일 리모델링이 쉬운 구조로 짓는 아파트에 용적률을 높여주는 내용을 담은 ‘공공적 가치 강화를 위한 신기준’을 내년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벽식 구조 대신 기둥식 구조를 채택하는 등 공간 구조를 바꾸기 쉽게 설계한 아파트는 건축 심의 과정에서 용적률 인센티브를 최고 120%까지 받을 수 있다. 이는 1~2인 가구와 노인 가구 증가 등 변화하는 생활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신기준은 또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지을 때 주변 인도와 연결되는 공공 보행통로를 반드시 설치해 주변 주민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재개발이나 재건축 추진 과정에서 마을마당이나 보호수와 같은 보존 가치가 있는 대상은 함부로 훼손하지 못하도록 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지하주차장 중 가장 위층에는 여성 전용 주차장이 들어서게 되며, 비상벨 설치도 의무화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박진영, 비 소속사 제이튠과 전속계약

    박진영, 비 소속사 제이튠과 전속계약

    가수 겸 제작자 박진영이 제이튠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측은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JYP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 겸 프로듀서인 박진영가 제이튠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이튠 지분 취득 및 경영권 확보 후 제이튠 소속 연예인인 비와 적극 협력해 활발한 활동을 하며 최상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박진영이 전속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이튠엔터테인먼트 측은 상호 문제와 관련해 “박진영이 제이튠의 상호를 JYP엔터테인먼트로 바꾸기로 한 것은 향후 제이튠이 가져갈 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힌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제이튠엔터테인먼트는 당일 주총소집결의(정정)공시를 통해 현재 상호를 “㈜JYP엔터테인먼트”로 변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박진영을 비롯한 기존 JYP엔터테인먼트의 핵심 이사진들이 모두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이사로 선임될 것이라는 발표에 이은 것. JYP엔터테인먼트가 제이튠엔터테인먼트의 경영권을 인수한 의도를 충분히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손재은 기자 jaeni@seoulntn.com
  • 무상급식 공방 ‘새국면’

    내년도 초등학교 무상급식 예산 편성 문제를 두고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 서울시의회가 공방을 펼치는 가운데 교육과학기술부가 시·도 교육청의 예산 유용 의혹을 제기하고, 곽노현 서울시 교육감이 당사자 긴급 회동을 제안하는 등 논란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교과부는 앞서 일부 시·도 교육청이 학교 신설 예산을 무상급식비로 유용했다며 관련 예산을 삭감하고, 예산의 예정 교부 원칙도 바꾸기로 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해당 시·도 교육청들은 교과부가 관행적인 예산 운용 문제를 ‘유용’으로 못 박고 나선 것이 서울시교육청과 급식 예산을 두고 공방을 펼치고 있는 서울시에 대한 ‘지원 사격 아니냐.’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교과부는 24일 긴급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16개 시·도에 교부할 예정인 학교 신설비 중 4462억원을 교육청들이 편성하지 않아 무상급식을 위해 유용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예산 확정 교부 때 삭감된 예산을 회수하고, 한번에 일괄 지급해 온 예산도 앞으로는 매년 나눠서 교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9월 시·도 교육청별로 내년도 학교 신설 수요를 파악, 총 9734억원을 책정해 이를 각 시·도에 교부했는데, 서울·경기·인천 등에서 이를 예산으로 편성하지 않았다는 것이 교과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경기도교육청은 “도에서 예산이 지급되지 않아 외상으로 산 땅값을 상환하느라 본 예산에서 뺐으며, 교과부에도 이미 보고된 사안인데 왜 새삼 문제를 제기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도 “마곡지구에 들어설 초·중학교 2곳의 아파트단지 건설이 늦춰져 예산 편성을 안 했을 뿐”이라며 “사업 추진 일정에 따라 예산을 2~3년으로 나눠 편성한 것이지 무상급식비로 유용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는 “경기도교육청은 과거에 빌린 돈을 내년도 예산으로 돌려막기 한 것이고, 서울시교육청은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돈을 타 냈다. 인천·대전교육청이 불용 혹은 과배정된 예산을 별도로 예비비로 처리한 것과 달리 두 교육청은 별도의 사업에 돈을 써 버린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그동안 ‘무조건 타 내고 보자’는 식이었던 잘못된 관행을 차단해 다른 시·도에 갈 피해를 줄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사태가 확대되자 곽노현 교육감은 이날 “시의회 정기회 폐회가 4일 앞으로 다가온 만큼 무상급식 예산 문제의 원만한 합의를 위해 서울시와 시의회, 자치구 대표가 한 자리에 모이는 긴급 4자 회동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홍희경·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인턴 폐지 환영… 실습 강화해야”

    “인턴 폐지 환영… 실습 강화해야”

    전공의 수련제도에 수술이 필요하다는 데는 의료계에서도 이견이 없다. 임상의학의 세분화·전문화로 수련의 교육을 다양화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연 3000만원도 안 되는 ‘헐값’ 연봉으로 인턴제를 운영해 병원 수익을 챙기고, 전문의들의 수발에 인턴들을 동원하는 의료계의 도제식 관행도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경영 위주의 현행 인턴제도로는 의료서비스의 최종 소비자인 환자의 안전마저 보장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의료인들은 물론 의료 소비자인 국민들까지 인턴제도 폐지를 환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울 모 병원의 3년차 레지던트 강지수(28·여·가명)씨는 “내과·외과 등 메이저과의 레지던트 1년차들은 처음부터 모든 교육을 다시 받아야 할 정도로 인턴과정이 부실해 초반에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현행 인턴제도를 없애는 대신 현장실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예전에 비해 병원 잡일이 많이 줄어서 인턴도 과거처럼 많이 필요하지 않다.”면서 인턴제도 폐지를 환영했다. 그러나 대한의학회에서 제시한 인턴제 폐지안이 완벽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는 지적이 많다. 대형병원의 인턴을 모두 레지던트 1년차(NR1)로 전환하고, 중소병원에서는 인턴제를 유지하게 하는 부분폐지안은 인턴제와 NR1 간의 혼선을 야기할 가능성이 높다. 또 중소병원 인턴은 대형병원의 NR1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능한 의료인’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는 문제점도 있다. 게다가 수도권·대형병원들의 NR1 쏠림 현상으로 인한 지방·중소병원의 인력난·경영난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전문의는 “모두가 대형병원에서 레지던트를 하려고 하지 중소병원에서 인턴을 하려고 하겠느냐.”며 우려를 표했다. 이 같은 혼선을 막기 위해 인턴 완전폐지안도 제시됐지만 이 역시 의대·의전원 졸업 후 더 많은 순환근무와 임상경험을 한 뒤 전공을 선택하려는 의사들의 수련 요구에 부응할 방법이 없다. 한번 전공을 선택하면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또 현재 레지던트 마지막 해에 진행되는 전문의 자격시험을 연차별 시험으로 변경하고, 전공의 근무시간 상한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원활한 인력수급이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병원 간 교류가 활발하지 않은 현재로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왕규창 서울대의대 교수는 “학생이 원할 경우 NR1으로 들어가기 전 인턴 수련병원에서 수련을 하게 하고, 의대·의전원의 임상 실습을 강화해 학생 때 전공 탐색의 기회를 충분히 갖게 하면 좋은 보완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방학기간을 이용해 다른 대학이나 병원에서 실습할 기회를 넓히고, 대학 간 교류를 촉진하는 것도 중요한 개선책”이라고 덧붙였다. 안석·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연평도 사건과 국가운영 체제/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연평도 사건과 국가운영 체제/이기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우리의 국토가 북한의 포격에 의해 유린 당한 연평도 사건은 우리의 외교와 국방이 얼마나 허술한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어떠한 이유에서건 북한이 남한을 향하여 포격을 하도록 허용하였고, 중국과 미국 등 강대국을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우리의 외교정책이 충분히 성숙하지 못하였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또한 북한의 포격을 받고도 충분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군사적 위기 대처능력이 말만큼 앞서 있지 못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입증한다. 천안함 사건에 이어 국가와 군의 최고 수뇌부가 우왕좌왕하며 말 바꾸기에 급급한 모습은 지휘 체계에 심각한 결함이 있음을 보여 주었다. 연평도 사건을 두고 누가 잘했느니 못했느니 따지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이번 사건에서 보여준 외교적, 군사적 미숙함은 단순히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시스템의 문제로 보아야 한다. 사람으로 인한 문제는 사람만 교체하면 된다. 그러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사람을 교체하더라도 동일한 문제가 되풀이될 우려가 있다. 남북이 분단된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안보임은 재론을 요하지 않는다. 우리의 분단이 우리의 의사에 의한 것이 아니었던 만큼 우리의 안보문제는 다수 강대국과의 외교관계를 빼놓고 생각하기 어렵다. 이 점에서 외교와 국방문제는 국가의 존립과 국민의 생존에 관련된 절실한 문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국가운영 시스템은 정작 중요한 일에는 국가가 집중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학교 급식으로 식중독이 발생해도, 대형 마트에서 튀김 닭을 싸게 팔아도 중앙정부와 대통령이 개입해야 문제가 해결되는 국가 시스템이다. 국가의 크고 작은 모든 일에 중앙정부가 개입하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국가운영 시스템 하에서는 중앙정부와 대통령이 아무리 출중한 능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문제 해결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중앙정부가 모든 일을 해결하려 하다 보니 어느 하나도 제대로 해결하는 것이 없게 된다. 중앙정부가 움직이지 않으면 국가 전체가 움직이지 않도록 되어 있다. 모든 국민이 대통령 한 사람만 쳐다보고 있는 것이다. 크고 작은 모든 일에 중앙정부가 관여하다 보니 자연히 과부하가 걸리게 되고, 국가 전체가 심한 기능 마비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연평도 사건은 이러한 국가운영 시스템의 부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징후에 불과하다. 병이 들어 통증이 있는 경우에 진통제를 먹어 통증을 없앤다고 병이 낫는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의 중앙정부는 온갖 사소한 일에도 모두 신경을 쓰고 책임을 지도록 되어 있다. 비유적으로 말하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비만증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가 생기면 민간이나 지방정부는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기보다는 중앙정부가 해결해 줄 것을 요구하거나 중앙정부의 지침을 기다리는 실정이다. 지방정부는 스스로 운동하여 체력을 단련할 수 있는 기회도 갖지 못하고, 영양도 부실하여 몸이 빈약한 상태에 있다. 중앙정부는 과체중으로, 지방정부는 빈혈로 인하여 모두 비실대고 있다. 중앙정부가 국방과 외교, 금융 등과 같이 중요한 국가적인 과제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나 민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지방정부와 민간에 맡겨야 한다. 국가는 민간이나 지방정부가 해결할 수 없는 큰일에만 전념해야 한다. 이를 가리켜 보충성의 원칙이라고 한다. 국가는 보충적으로 하위 공동체가 해결하지 못하는 과제에만 관여하도록 해야 한다는 국가의 구성원리이다. 지방정부나 민간이 해도 좋은 일에 중앙정부가 매몰되어 체력을 소진, 정작 중요한 국가적인 과제를 소홀히 하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의 역할배분을 새로 해야 한다. 연평도사건은 사건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중앙정부와 대통령은 사건이 터지고 나서야 국방과 외교에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평소에 국방과 외교를 중심으로 국사를 챙기도록 국가 전체의 운영시스템을 정비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 [현장 행정] 중구, 주민 참여 ‘마을 특화사업’ 시동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주민들이 힘을 합쳐 동네를 바꾸기 위한 청사진을 마련해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중구에 따르면 21일 구청에서 ‘마을 케어(Care) 동고동락(同GO洞) 프로젝트’ 성과 보고회가 열린다. ●시민단체 ‘희망제작소’ 자문 역할 이 프로젝트는 ‘주민과 함께 가면 마을이 즐겁다.’는 뜻이다. 주민들 스스로 마을의 장단점을 파악한 뒤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까지 직접 주도하는 마을 가꾸기 모델이다. 주민들의 아이디어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시민단체인 희망제작소가 자문 역할을 맡고 있다. 이를 위해 구와 희망제작소는 지난 8월 ‘마을 만들기 모델 시범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지역 내 15개동 중 회현동과 명동, 장충동, 신당3동, 신당6동, 황학동 등 6개동을 시범지역으로 선정했다. 동마다 10~20명의 마을 리더와 전문가들이 9월부터 3개월여 동안 머리를 맞댄 결과 각 동네 특성에 어울리는 지역개발 프로젝트가 확정돼 이번 성과 보고회에서 발표되는 것이다. 곽현지 희망제작소 연구원은 “마을 공동 사업으로 창출한 이익을 다시 마을을 위해 사용하는 ‘커뮤니티 비즈니스’ 개념을 적용한 것”이라면서 “지역 재생과 자립을 위한 대안 경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장충동의 경우 족발과 쿠키를 테마로 다양한 사업이 이뤄진다. 비영리 제과·제빵시설 등을 활용해 저소득층에 대한 재교육 등 자활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게 핵심이다. 회현동은 남대문시장과 연계한 일자리 창출사업 등 ‘회현마을 복지네트워크’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또 신당6동은 박정희 전 대통령 본가를 활용한 투어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 내 녹지공간을 도심텃밭으로 조성하게 된다. 아울러 명동은 역사·문화 투어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는 ‘다시 보자 명동’, 신당3동은 지역의 대표 자원인 약수터 복원을 위한 ‘시골 콩이 약수를 만나다’, 황학동은 소외계층에 일자리를 제공하는 ‘끼의 고장 황학동, 질서와 화합의 고장 만들기’ 사업을 각각 추진할 계획이다. ●회현동, 시장 연계 일자리 창출 추진 구는 사업에 필요한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담당하게 되며, 내년 초에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프로젝트 매뉴얼 등도 만들 예정이다. 박형상 구청장은 “상주 인구가 13만명으로 서울시내 자치구 중 가장 적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토박이가 많아 주민들이 동네 사정에 밝은 편”이라면서 “주민 주도형 지역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프로젝트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충무로 스타작가 오페라를 탐하다

    충무로 스타작가 오페라를 탐하다

    지난해부터 국립오페라단이 준비해 온 창작 오페라 ‘아랑’이 16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랐다. 애초 60분짜리 소극장 공연에서 90분 분량의 중극장용으로 커졌고, 시각적으로도 더 화려해졌다. 이런 ‘아랑’의 진화 뒤에는 오은희(44) 작가가 있다. 영화 ‘내 마음의 풍금’(1999), ‘오! 해피 데이’(2003), ‘주문진’(2010)을 비롯해 흥행 뮤지컬 ‘동숭동 연가’, ‘사랑은 비를 타고’ 등의 대본을 쓴 스타 작가다. 너무 대중적인 게 오히려 비판의 소지가 되곤 했던 오 작가가 대중성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오페라 영역으로 넘어오다니, 사뭇 의외다. 지난 13일 서울 태평로 서울신문 본사에서 그를 만나 ‘이유 있는 도전기’를 들어 봤다. ●“우리말이 오페라에 안 맞는다?” 먼저 처음 도전한 오페라 대본을 끝낸 소감부터 물었다. “영화나 뮤지컬보다 운율적으로 쓰면 되니 오히려 더 편하게 느껴지던 데요.” 뜻밖의 대답이다. 우리말은 발음이나 음절, 억양이 서구 언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명확하고 분절적이라 오페라에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 엄연히 존재하는 게 현실이다. 그런데 운율적으로 쓰면 돼 편했다? 부연 설명이 따라온다. “우리말은 끝에 ‘다’가 많이 붙는데 그럼 좀 딱딱해져요. 이럴 땐 도치법을 쓰는 거죠. 가령 ‘너는 보았다’를 ‘보았다 너는’으로 바꾸면 울림소리인 ‘는’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말하지만 우리말을 부드럽게 바꾸기 위해 애쓴 노력이 전해져 온다. 오 작가는 “그런데 작업을 하다 보니 ‘익숙함’이 가장 큰 적이었다.”고 정색하며 말했다. “이탈리아 오페라가 워낙 인기 있어 익숙해진 것일 뿐 우리말에도 좋은 음절이 많아요. 20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말은 랩과 어울리지 않는다고들 했어요. 하지만 서태지(의 출현) 이후 랩은 우리 대중가요의 주요 레퍼토리가 됐잖아요. 대중화가 되고 익숙해지면 얘기는 달라져요. 오페라도 그런 과정을 거칠 수 있다고 봅니다.” ●“영화와 오페라의 차이는 자유로움” 영화 작업과의 차이를 물었다. “자유로움!” 이어지는 설명. “영화는 산업예술인 동시에 감독예술입니다. 제가 쓴다고 끝나는 게 아니에요. 투자자들도 생각해야 하고 캐스팅에 따라 대본도 달라집니다. 원래 ‘내 마음의 풍금’은 배우 심은하를 염두에 둔 영화였는데, 주연 배우가 전도연으로 바뀌었어요. 그러면서 대본도 그(전도연) 이미지에 맞게 더 발랄해졌습니다. 오페라는 상대적으로 이런 점에서 자유롭더라고요. (‘아랑’을 쓰면서) 극 속의 인물에만 신경 썼습니다.” 그의 손으로 넘어오면서 ‘아랑’의 스토리 라인은 많이 바뀌었다. 원래 이야기에 따르면 아랑은 음흉한 유모와 지방관아 심부름꾼의 흉계로 칼에 맞아 죽는다. 오 작가는 유모를 ‘시월이’라는 시종으로, 관아 심부름꾼을 김 판서의 아들 ‘김유석’으로 바꿨다. 시월이는 아랑의 어릴 적 친구였지만 아버지가 역모에 휘말리면서 노비로 전락했고, 김유석은 아랑을 연모하는 선비다. 왜 이렇게 바꿔 놨을까. “이야기가 조금 잔잔해 욕망이라는 코드를 넣고 싶었습니다. 시월이는 노비이지만 과거 양반이었기 때문에 신분 상승의 욕망이 큰 팜므파탈로, 김유석은 도덕률이 강했던 선비 사회에서 (억누르고 있던) 사랑의 욕망을 분출하고 싶은 인물로요. 그러면서 캐릭터가 좀 더 명확히 대비됐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아랑 전설의 ‘정절’ 코드가 싫었단다. 결국 아랑도 정절을 중시했던 조선 사회에서 욕망에 희생된 인물이라는 게 오 작가의 말이다. 여기에는 현대인의 욕망이 중첩된다. 아랑의 현대적 해석인 셈.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좋아한다는 오 작가는 “인간의 속성을 깊게 파고들 수 있는 있는 게 오페라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했다. “솔직히 영화 같은 대중예술은 한계가 있어요. 다만 오페라도 비주얼 요소를 좀 더 강조해 대중의 흥미를 유발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 대중들도 그 에너지를 사랑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글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사진 도준석기자 pado@seoul.co.kr
  • [사설] 면죄부만 주는 교원평가제는 필요없다

    올해 처음으로 전국에서 전면 시행한 초·중·고 교원평가 결과 전체 교원의 0.28%인 1056명이 장·단기 연수를 받게 됐다. 퇴출되는 교사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평가 결과를 보면 연수 대상이 아닌 99.72%는 우수하거나, 적어도 자격은 갖춘 교원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이렇게 우수한 인재들로 교사진이 구성됐는데도 학교 교육이 학생들에게 외면 받고 각종 비리·부도덕은 그처럼 판치는가. 교원평가 결과가 이처럼 높게 나온 이유는 자명하다. 교원들이 동료교원에 대한 평가에서 매우 우수(4.5점 이상)에 해당하는 평균 4.68점을 주었기 때문이다. 이 정도면 ‘온정주의적 평가’로 볼 게 아니라 제 식구는 무조건 감싸고 도는 ‘집단범죄’에 가깝다. 교원들끼리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그처럼 집단이기주의에 빠져 있으니 폭력 교사, 성추행 교사는 물론이고 촌지 받기, 수학여행비 떼먹기, 내신 성적 조작하기 등 각종 비리와 부도덕 행위가 근절되지 않는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행태는 더욱 가관이다. 교원끼리의 평가가 이 정도로 나왔으면 아예 평가 점수 합산에서 제외하고 학생·학부모 평가만으로 무능력·부도덕 교원을 가려내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도 학부모 참여율이 낮다는 핑계로 내년부터는 학부모 평가를 제한하는 쪽으로 평가방식을 바꾸기로 했다. 학부모 참여율 54.2%면 웬만한 선거의 투표율보다 높다. 무슨 근거로 참여율이 낮다고 우기는가. 내년에 더욱 개악되는 교원평가제를 보면, 귀한 세금 들이느니 차라리 없애는 게 낫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내년 평가 결과에서는 그나마 연수 대상자가 대폭 줄어들 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거의 전 교원에게 면죄부만 주는 평가제도는 필요 없다. 폐지하라. 아니면 평가 결과가 ‘문제 교원’을 제대로 걸러낼 수 있게끔 대폭 손질하라.
  • 주한 온두라스 前대사 영주권 위조 연루

    주한 온두라스 前대사 영주권 위조 연루

    주한 온두라스 U(69) 전 대사가 한국인 브로커 등이 신청한 가짜 온두라스 영주권 수십장에 확인서를 석연찮게 내주는 등 범죄 연루 정황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 중이다. 또 유명 여성 체육협회장인 L씨와 대형 건설회사 대표 M씨 등 사회 지도층이 가짜 영주권을 이용해 온두라스 거주여권(PR)을 발급받아 국내의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서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위조 영주권을 가진 34명이 판돈으로 쓴 금액은 900억원대다. 특히 경찰청 외사국이 확보한 ‘대사관 민원대장’에 따르면 U 전 대사는 영주권 카드의 합법성을 증명하는 확인서를 내주면서, 여권과는 다른 이름과 성별 등 오류가 있는 신청인의 경우 확인서 발급을 보류했다가 수정해 신청하면 다시 내준 것으로 나타났다. 확인서 발급 내역을 적은 민원대장을 조사한 결과 도박 피의자 가운데 3명이 ‘x’표, 즉 ‘보류’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U 전 대사는 자국에 영주권자 여부를 알아보지도 않고 이들에게 확인서를 내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의심스러운 대목은 또 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피의자들 가운데 일부는 “U 전 대사가 브로커들과 술을 마시는 등 평소 친분을 유지했고, 확인서 대가로 1인당 100만원씩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다. 실제 경찰은 브로커들의 계좌를 추적한 결과 이들이 U 전 대사와 금전거래를 한 내역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12일 “액수가 작고 돈의 성격이 규명되지 않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정황상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온두라스 정부기관 내 공무원이 개입됐을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U 전 대사는 지난 10월 영주권 위조에 연루된 혐의로 본국으로 소환됐으며 경찰은 수사 기록 일체를 온두라스 수사 당국에 보낼 계획이다. 경찰은 또 가짜 외국 영주권을 넘겨 내국인을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드나들게 한 김모(61)씨 등 카지노 에이전트 2명에 대해 이날 사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다른 에이전트 1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한 데 이어 미국으로 달아난 위조책 이모(51)씨 등 2명을 수배하고 미국 이민국에 송환을 요청했다. 경찰은 가짜 영주권으로 카지노에 입장해 적게는 수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을 걸고 도박을 한 안모(38)씨 등 34명을 입건했다. 김씨 등 에이전트들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8월까지 외국인 전용 카지노 출입을 원하는 고객들의 의뢰를 받아 온두라스, 과테말라, 에콰도르 등 중남미 국가 영주권 카드를 위조해 줬다. 가짜 영주권을 만드는 과정에서 브로커들은 추적을 피하기 위해 제3국을 경유하는 치밀한 수법도 동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국내에서 미국으로, 다시 엘살바도르로 건너가 가짜 영주권 카드를 만들었다. 위조책 이씨 등은 이들 국가의 영주권 카드를 베껴 국내로 들여온 뒤 외교통상부에 제출해 도박사범들이 우리나라 거주여권을 발급받도록 도와줬다. 거주여권이란 외국 영주권을 취득한 우리 국민에게 발급하는 여권으로 이를 제시하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에 들어갈 수 있다. 적발된 국내 도박사범들의 직업은 건설·해운회사 대표, 의사, 은행원, 체육단체장, 자영업자, 주부 등으로 다양했으며 이들이 10개월간 카지노에서 칩으로 교환해 도박에 쓴 돈은 913억원에 달했다. 한명이 270억원을 칩으로 바꾸기도 했고, 40억원을 탕진한 이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백민경·김양진기자 white@seoul.co.kr
  • [제2금융권 제대로 살려야 한다] (하) 몸집 키우는 대부업체

    [제2금융권 제대로 살려야 한다] (하) 몸집 키우는 대부업체

    대부업계가 몸집을 키우고 있다. 내년에 몇몇 대부업체는 저축은행을 인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반면 국회에서 대부업 최고금리를 30%(현행 44%)로 적용하는 이자제한법 개정안을 발의해 놓고 있어 적잖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고리대금업자라는 부정적인 이미지와 자금의 상당부분이 일본 등 외국자본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게 대부업계의 한계다. 그래서 대부업체가 사채업에서 서민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인가를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상위 1.2%가 전체 대출 87% 차지 대부업계의 총 대출잔액은 2006년 말 3조 4833억원에서 지난 6월 말 6조 8158억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 자산순위 1위 러시앤캐시는 지난 9월 말 대출잔액이 1조 3800억원으로 지난해 9월보다 23.4% 증가했다. 산와머니도 지난 9월 말 대출잔액이 1조 30억원으로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당국도 지난 7월 최고금리를 49%에서 44%로 내렸고,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낮은 이율의 햇살론을 출시했다. 캐피털 및 저축은행 업계가 소액신용대출 영업을 강화하는 것과 대비해 대부업계는 한시적 이자면제 캠페인으로 신규고객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리드코프, 미즈사랑, 웰컴크레디트라인, 러시앤캐시 등도 한시적으로 이자 면제 등의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빈익빈 부익부 현상도 심화되고 있는 게 걱정이다. 전체 업체의 1.2%(85개)에 불과한 자산 100억원 이상 법인의 대출잔액은 전체의 86.9%(5조 9245억원)에 이른다. 전체 업체의 92%(6395개)를 차지하는 개인사업자의 대출잔액은 5.7%(3888억원)에 불과하다. 소형업체일수록 낮아지는 최고금리에 적응하지 못해 수익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관리의 이원화를 위해 대형 대부업체의 경우 감독권한을 지자체에서 가져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러시앤캐시 저축銀 인수 행보 주목 대부금융협회는 업계와 함께 외부의 부정적 평판리스크를 바꾸기 위해 민원센터를 운영하고 금융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불법중개수수료 근절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정작 자산 100억원 이상 대부금융업체 중 15개가 협회 가입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대부업법에 따르면 100억원 이상의 업체는 협회에 즉시 가입해야 하지만 처벌조항이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업계는 지하금융과 불법 사금융의 양성화를 목적으로 대부업을 도입했던 태생적 한계 때문에 많은 업체가 자신을 드러내길 꺼린다고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양성화 과정에서 만든 대부업법은 등록대부업자를 예비범법자 수준으로 상정하고 있으며, 지자체에 단순 등록만으로 설립할 수 있도록 해 과거의 불법사채업체가 곧 대부업사업자로 여겨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는 금융위원회에서 부산중앙저축은행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러시앤캐시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100만명에 달하는 고객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며 저축은행보다 2배가량 높은 12%의 높은 조달금리로 1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을 낸 바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분명 위협적인 업체지만 우량고객은 대부업체로 끌어가고 저축은행에는 리스크가 큰 고객들을 주로 유치해 부실화로 인해 공적자금이 투입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면서 “저축은행 부실을 해결하기 위해 대부업체에 인수를 허용하는 것은 성급한 감이 있다.”고 우려했다. 최고금리를 30%로 정하는 이자제한법 역시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대부업계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불러올 수 있다. 대부금융협회 관계자는 “일본은 지난해 6월부터 최고금리를 20%대로 조정한 이후 올해만 불법사금융이용자가 40%나 늘고 연 80%대 불법 사금융이 등장하는 등 부작용이 많다.”면서 “서민을 위해 입법을 했다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저신용자들의 대출이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한국정서 살린 도시 주력” 이구동성

    “한국정서 살린 도시 주력” 이구동성

    서울시는 국제디자인연맹(IDA·International Design Alliance)이 추진한 디자인프로젝트인 2010 세계디자인수도(WDC)다. WDC는 디자인을 활용해 도시의 사회, 문화, 경제, 삶의 질을 발전시키는 도시를 뜻한다. 지난 1년간 디자인 수도 서울시가 기울여온 디자인을 통한 도시경쟁력 제고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가 29일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가 열린 마포구 홍대 앞 KT&G 상상마당을 찾은 WDC 서포터스, 시민공모전·디자인마켓 참가자와 시민들의 목소리를 소개한다. “디자인 서울의 근본 가치는 나눔·배려·소통입니다. 서울시가 글로벌 5대 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시민 모두 한마음이 돼 디자인 경쟁력을 키워 갔으면 좋겠습니다.” 시민 간담회 사회자인 나건 WDC 총감독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나 감독에 이어 패널로 참석한 권두영(한독미디어대학원) 교수는 “디자인 한마당 같은 행사가 일회성이 아니라 삶의 일상으로 자리 잡는 지속적 행사로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애정 어린 충고를 쏟아냈다. 김미정(디자이너·시민공모전 입선)씨도 “디자인 한마당 행사가 모든 계층을 끌어안기 위해 너무 많은 콘텐츠를 담아 보여 주려다 보니 디자이너들조차 며칠에 걸쳐 행사장을 찾아야 하는 등 큰 그림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콘텐츠가 개발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한음(디자이너·서울디자인마켓 참가)씨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디자이너들의 경우 작품 장르 등 제약 때문에 행사 참여에 애로가 많았다.”면서 “시각디자인이든 환경디자인이든 장르를 구별하지 말고 가능성 있는 디자이너라면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씨는 “디자이너들의 창작공간이자 작품전시 공간이 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에서는 서울시를 외국인들이 살아 보고 싶은 도시, 여행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제안들도 쏟아졌다. 지도 한 장만으로 여행할 수 있는 서울 시티맵, 한국의 의복·문화를 소개하는 한국홍보 다이어리, 서울만의 색깔을 표현해줄 빛(조명)의 통일화, 인사동 같은 특화공간 마련 등 톡톡 튀는 이색 아이디어가 나왔다. 이구동성으로 한국적인 정서를 살린 도시 디자인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권 교수는 “디자인은 사치 아니냐.”는 시각을 바꾸기 위해 “디자이너들을 위한, 보여 주기 위한 디자인이 아닌 시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디자인, 실생활에 녹아드는 디자인, 사회적 약자를 위한 디자인을 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시는 그동안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디자인 경쟁력과 도시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집중했다. 특히 ‘모두를 위한 디자인’을 주제로 열린 올해 서울디자인한마당은 지난해 158개보다 많은 243개 기업과 브랜드가 참여하는 성과를 올렸다. 서울국제디자인공모전에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많은 2745개 작품이 출품되는 등 크고 작은 성과를 올렸다. WDC는 IDA의 위임을 받은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가 2년에 한번 전 세계 도시 간 경쟁을 통해 선정하며 선정된 도시는 1년간 WDC 지위를 부여받는다. 서울시는 오는 8일 신라호텔에서 WDC 서울 국제콘퍼런스를 열어 2012년 공식 디자인수도 개최지인 핀란드 헬싱키에 지위를 인계한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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