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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졸 취업의 명과 암] (상) 마이스터고의 성공

    [고졸 취업의 명과 암] (상) 마이스터고의 성공

    21개교 3학년 3375명 중 3111명 취업 확정. 졸업예정자 중 92.2% 취업. 7일 첫 졸업생을 배출하는 마이스터고가 받아 든 성적표다. 취업의 질 역시 일반 대학 못지않다. 취업 확정자의 26.9%가 대기업, 12.1%가 중견기업, 45.2%가 중소기업에 취업했고 공기업도 15.8%나 된다. 수도전기공고는 3학년 196명 전원이 취업했고 울산마이스터고 역시 취업률 100%다. 수도전기공고는 한전 등 공기업 비중이 55.1%에 이르고 울산마이스터고는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이 50.1%다. 마이스터고 출신 학생들에 대한 전폭적인 믿음이 없으면 불가능한 수치다. 마이스터고가 이른바 ‘신고졸시대’를 활짝 열고 있는 것이다. 마이스터고는 도입 단계부터 “모두가 대학을 가는 사회 구조를 바꾸겠다”는 원대한 목표로 출발했다. 산업수요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해 졸업 후에 100% 취업할 수 있는 학생을 길러내고, 이들이 고졸 기술명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마이스터고는 설립 기획부터 구체적인 산업별로 이뤄졌다. 상업·전기전자·공업 등 비교적 커다란 카테고리로 분류돼 있어 전반적인 기술을 폭넓게 배우는 기존의 특성화고로는 기업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었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마이스터고는 전자·반도체·원자력·자동차·조선·에너지·바이오·친환경농수산·석유화학 등으로 분류된다. 학교 이름에서 졸업 후 진로가 이미 결정돼 있을 만큼 구체적이고, 한국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춘 분야들이다. 2008년 도입이 결정돼 2010년 개교한 마이스터고가 빠른 시일 내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정부의 과감한 규제 철폐와 기업체의 전폭적인 지원을 꼽을 수 있다. 마이스터고는 일반고나 특성화고와 달리 교육과정이 100% 자율이다. 교장은 개방형 공모다. 산업체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교사가 아닌, 산업체 출신이라는 논리 때문이다. 현재 산업체 출신 교장이 11명이나 된다. 교사 역시 산업체 겸임교사제를 도입했다. 구미전자공고(LG전자), 동아마이스터고(삼성전자), 울산마이스터고(풍산금속) 등에서는 각 분야의 명장들이 회사일과 후학 양성을 병행하고 있다. 기존 교육과정의 틀을 완전히 깨부순 것이다. 학비·장학금·기숙사비는 모든 재학생에게 지원되고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별도의 장학금도 지급된다. 학생들이 최고의 교육환경에서 기술과 지식을 배울 수 있도록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내외에 불과하다. 우수한 인재에 목마른 기업들 역시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회사문을 개방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기준 1685개 업체가 마이스터고와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재학 중 인턴십이나 교육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고졸 차별에 대한 기업의 내부 문화를 바꾸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한국수력원자력과 CJ 등은 고졸·대졸 간 차별적인 인사·보수 제도를 개선했고,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동참할 것으로 기대된다. 마이스터고 정책은 한국교육개발원의 2011년 조사에서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중 국민 지지도가 가장 높은 정책으로 꼽혔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마이스터고 정책은 차기 정부에서도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면서 “한국의 오랜 고질병인 학력 구조를 뛰어넘는, 보기 드문 성공한 정책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용어 클릭] 학비 없는 산업 맞춤형 기술교육 특목고 ■마이스터고 반도체·바이오·자동차·뉴미디어·친환경축산 등 특화된 산업수요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특수목적고.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서는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로 정의하고 있다. 기술 중심 교육을 통해 졸업 후 우수기업 취업과 기술명장(마이스터)으로의 성장을 지원한다.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는 수업료, 입학금, 학교운영 지원비가 전액 면제되며 해외연수, 취업에 필요한 실무 외국어교육을 제공한다. 졸업생들은 취업 후 최대 4년간 입영 연기 및 특기 분야에 복무할 수 있는 혜택도 주어진다. 2013년 1월 현재 전국에 28개 마이스터고가 운영 중이며 오는 3월 7개교, 내년 3월 3개교가 추가로 문을 연다.
  • “KAIST, 10년 내 세계 톱10… 한국 다시 안 올 것”

    “KAIST, 10년 내 세계 톱10… 한국 다시 안 올 것”

    한때 한국 대학 개혁의 전도사로 불리며 온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학생들과 교수의 자살 사건이 이어지며 ‘불통의 아이콘’으로 전락했다.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 대학 사회에서 서남표(78)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총장만큼 낙차 큰 굴곡을 겪은 사람이 또 있을까. 이사회, 교수·학생 등과 대립각을 세우며 버티다 결국 두 번째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오는 23일 한국을 떠나는 그가 5일 기자들과 만났다. 사실상의 퇴임 간담회다.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기계공학과 학장, 미국과학재단(NSF) 부총재 등 화려한 경력을 앞세워 반세기 만에 돌아온 고국에서의 6년 7개월은 서 총장에게 어떤 의미가 있었을까. 그는 자신이 주도한 카이스트의 현재에 대해 강한 자부심을 나타냈다. 서 총장은 “카이스트는 분명히 잘될 것이고 5~10년이면 세계 톱 10 대학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농담조로 “난 하나부터 열까지 다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젊은 교수들을 대거 영입해 카이스트의 미래를 준비한 것을 자신의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그는 “카이스트에는 현재 젊은 교수가 350명이나 되는데 미국이 경제 위기로 사정이 좋지 않았던 때 적극적으로 영입한 결과”라면서 “좋은 사람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 “(온라인 전기차나 모바일 하버 같은 자신의 사업에 대해) 교수라는 사람들이 안 된다고 하니까 언론도 믿게 되고 모두가 안 된다고만 얘기했다”면서 “하지만 2년 만에 모두 현실화됐고 전 세계에 이런 일을 해낸 대학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두 사업은 이제 학교의 손을 떠나 사업화 단계로 접어들었고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쉬운 점으로는 ‘문화를 만들지 못한 것’을 꼽았다. 세계 일류 대학이 되기 위해서는 말로 표현되지 않는 독특한 문화(학풍)가 필요하지만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라고 했다. 본인도 만들어내지 못했다고 했다.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세대가 바뀌어야 하며 앞으로 분명히 바뀔 수 있다는 격려도 전했다. 자신을 퇴진으로 이끈 학내 갈등에 대해서는 억울함과 섭섭함을 숨기지 않았다. 서 총장은 “모든 것은 행동으로 보여야 하는 것인데 사실이 아닌 것을 가지고 달려드는 사람들이 많았다”면서 “결론을 눈으로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23일 아침에 한국을 떠나면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학생들의 자살 사건 등에 대해서는 뚜렷한 언급을 피했다. 2년 만에 퇴임한 전임 로버트 로플린 총장에 대해서는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다는 점, 좋은 대학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카이스트에 심었다”고 평가했다. 후임으로 선출된 강성모 캘리포니아 산타크루즈대 교수에 대해서는 “간접적으로만 아는데 잘할 것”이라면서 “떠나는 사람은 떠나는 것이고, (후임자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서 총장은 앞으로 하고 싶은 일로는 ‘책 쓰기’를 꼽았다. 그는 “카이스트 얘기라기보다는 미국에서 공부를 시작했을 때부터 카이스트 시절까지의 경험담에 대한 책을 한 권 쓰고, 이노베이션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담은 책도 쓰고 싶다”고 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국정원 직원 정치댓글 120개” 글 없다던 경찰 알고도 숨겼다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29)씨의 대통령선거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씨가 정부와 여당에 유리한 글을 인터넷에 100여건 올린 사실을 알고도 이를 숨긴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김씨가 인터넷에 찬반 표시를 한 것과 개인적인 글을 올린 것 외에 대선과 관련된 글을 쓴 것은 없었다고 밝혀 왔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씨가 지난해 8월 28일부터 불법 선거운동 의혹이 불거진 12월 11일까지 인터넷 사이트 ‘오늘의 유머’와 ‘보배드림’에 각각 91개, 29개 등 모두 120개의 글을 게시한 것을 확인했다고 31일 발표했다. 해당 글들은 4대강 사업, 해군기지 건설 등 정치·사회적으로 첨예한 갈등이 있었던 이슈를 다뤘으며 대부분 정부나 새누리당에 유리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경찰의 잇단 말바꾸기다. 대선 사흘 전인 지난해 12월 16일 경찰은 대선 후보와 관련한 김씨의 댓글 흔적이 없다는 중간수사 결과를 한밤중에 서둘러 발표했다. 당시 경찰이 무리한 발표를 한다는 의혹이 일었다. 경찰은 지난 3일에는 “김씨가 올린 글도 있지만 대선과 직접 관련된 게 아닌 사적인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 3일 중간 수사 발표 당시 이미 인터넷 검색을 통해 김씨가 올린 글의 내용 대부분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당시 대선 후보 3명의 이름과 소속 정당 명칭을 키워드로 해서 대선 관련 글 여부를 판단했으나 글에 이런 내용이 없어 발표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선 직전 김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만 조사하고 성급하게 수사결과를 발표한 데다 김씨가 민감한 사안에 대해 글을 올린 것을 뒤늦게 시인하는 등 경찰 수사 배경에 대한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김씨가 예민한 정치문제에 대해 특정 정당을 옹호하는 내용을 작성한 만큼 공직선거법이나 국정원법 적용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정원은 “김씨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비방하는 인터넷 글을 게재한 사실이 없으며 김씨가 올린 글은 인터넷상의 정상적 대북심리전 활동 가운데 하나”라고 반박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만 빨아들인다

    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만 빨아들인다

    국내 연구진이 지구온난화의 주범으로 꼽히는 이산화탄소를 선별적으로 모을 수 있는 흡수제를 개발했다. 기존 제품에 비해 월등히 높은 효율과 낮은 가격으로 이른 시일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자페르 야부즈 교수와 정유성 교수 공동연구팀은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 포집 능력이 기존 물질보다 300배 이상 높은 이산화탄소 흡수제 ‘아조코프’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국제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최신호에 실렸다. 최근 세계 각국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온난화를 늦출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하지만 석유 중심의 에너지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당분간 기후 변화의 가속화는 불가피하다. 이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공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고 처리하는 기술(CCS)이 단기 처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CCS는 포집 효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다. 효율성 면에서 고체를 이용한 건식 포집기술이 가장 뛰어나지만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불안정하고, 촉매가 필요해 비싸다는 단점이 있었다. KAIST 연구팀은 값비싼 촉매 없이 간단한 유기분자들을 물과 아세톤 등의 용매를 사용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아조코프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다. 실험 결과 아조코프는 기존 흡수제에 비해 300배 이상 효율이 뛰어나고 발전소나 제철소 등 막대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포집 능력을 보였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다시 고개 드는 ‘양적완화 출구전략론’… 찬반 다툼 재점화

    다시 고개 드는 ‘양적완화 출구전략론’… 찬반 다툼 재점화

    “경제 위기가 더 악화된다고 보긴 어렵다. (선진국에서) 양적완화 정책으로부터의 대응책이 나올 가능성에 대처해야 한다.”(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지난해 초에도 ‘유포리아’(극도의 행복감) 상태의 경기 회복 기대감이 있었지만 사실과 달랐다. 아직은 불확실성이 더욱 크다.”(기획재정부 고위 관계자) 한동안 잠잠하던 ‘출구전략론’(경기 침체 등에 대응해 풀었던 돈을 다시 회수하는 조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선진국이 출구전략을 쓸 가능성이 있는 만큼 우리도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과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신중론이 교차한다. 논의에 물꼬를 튼 이는 김중수 한은 총재다. 김 총재는 지난 18일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이제 (경제) 위기 자체는 더 악화된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생각보다 빨리 언와인딩(정상으로 되돌리다) 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우리도 이런 가능성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재가 출구전략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너무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면 자기 실현적 침체는 틀림없이 온다”는 부연 설명까지 곁들였다. 시장에서 기대하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등의 부양책은 필요없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한국금융연구원도 20일 ‘외국인 채권 투자 확대 부작용 점검’ 보고서를 통해 “(양적완화 약화 등) 위험 회피 성향이 약해질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이 갖고 있는 우리나라 상장채권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91조원이다. 사상 최대다. 미국의 양적완화가 시작된 직후인 2008년 말 37조 5000억원에 견줘 배 이상 늘었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경기가 회복세에 진입했다는 인식을 바탕으로) 이르면 연말쯤 양적완화의 출구전략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섣부른 기대’라고 선을 긋는다. 세계 경제가 안정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것이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의 고용과 주택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중국 경제도 연착륙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훨씬 크다”면서 “자본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에는 대비해야 하지만 미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바꾸기에는 상당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때 10%까지 올랐던 미국 실업률은 지난달 7.8%까지 떨어졌지만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초저금리 정책 선회 기준으로 밝힌 수치(6.5%)와는 격차가 상당하다. 최상목 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올해 말쯤 미국이 출구전략을 모색한다는 전망도 있지만 1년 안에 세계 경제가 어떻게 움직일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출구전략은 비현실적인 말”이라고 못 박았다. 여기에는 1990년대 초 경기 불황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가 ‘잃어버린 10년’을 경험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의지가 깔려 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국내외 실물 지표들이 개선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좋은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중앙은행이 정부와 꼭 같이 갈 필요는 없지만 당분간은 경기 활력을 되살리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최근 생활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고 금리는 과도하게 낮아 (금리 인하 등) 추가적인 완화 조치 대신 상황을 지켜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한밤에도…‘게임스팸’ 노이로제

    한밤에도…‘게임스팸’ 노이로제

    경찰관 정모(37)씨는 메시지가 왔다는 소리에 스마트폰을 들었다. 또 게임 스팸이었다. 주변 동료, 지인들이 새 게임을 시작하라는 초대장을 보내는 것은 물론 하트, 날개, 타이어 등의 아이템을 보내 와 밤잠을 설쳤다. 그는 “직업 특성상 생활이 불규칙한데 시도 때도 없이 오는 게임 메시지 때문에 불면증에 걸릴 지경”이라면서 “알람 기능을 꺼놨다가 중요한 전달 사항을 못 받은 적이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고 답답해했다. 제약업체 영업사원인 김모(29)씨는 거래처 의사, 약사들이 밤낮없이 보내 오는 게임 관련 메시지에 스트레스가 심하다. ‘을’(乙)의 입장이라 받은 만큼 아이템을 되돌려줘야 한다는 의무감도 크고 무시하기에는 한 시간에 2~5개꼴로 꽤 잦은 편이다. 김씨는 “언제부턴가 게임도 업무의 연장이 됐다”면서 “작년에 한창 ‘애니팡’에 빠졌을 때 나도 지인들에게 하트를 날린 적이 많아 싫은 소리 하기도 민망하다”고 말했다.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오는 게임 초대장, 아이템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용자가 부쩍 늘었다. 지인들이 보내는 메시지가 업무와 생활을 방해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특히 직업상 통화 대기가 생명인 의사, 경찰, 기자, 영업사원 등의 불만이 크다. ‘초대’는 모바일 게임을 즐겨 하는 사람이 주변 사람에게 자신이 하는 게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라고 권하는 메시지 전달로 이뤄진다. 그런데 초대하고 싶은 중독성이 강하다. 카카오톡에서 친구를 초대하면 그때마다 하트, 날개, 타이어 등 게임을 지속할 수 있는 ‘목숨’을 받을 수 있다. 이렇다 보니 카카오톡 이름만 알면 너 나 할 것 없이 마구 초대장을 날리는 실정이다. 현재 카카오톡 국내 가입자는 스마트폰 이용자 수준인 3500만명이다. 지난해 여름 10개에서 시작한 카카오 게임은 ‘애니팡’의 성공 이후 현재 5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후발 주자인 ‘캔디팡’ ‘드래곤 플라이트’ ‘다함께 차차차’ 등도 애니팡의 초대 메시지, 아이템 교환 등의 기본 요소를 본떠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카카오톡의 지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게임이 폭발적으로 전파, 확산될 수 있었다”면서 “요즘 인기인 ‘다함께 차차차’는 하루 매출이 10억원에 육박한다”고 귀띔했다. 문제는 ‘스팸 톡’으로 불릴 만큼 메시지가 자주 온다는 것이다. 카카오톡을 아예 없애는 것은 힘들고, 게임 스팸을 보내는 지인이라도 사적인 관계가 있는 사이라 차단하기도 힘들다. 이렇듯 무분별한 초대 메시지에 대한 이용자들의 비난이 커지자 카카오는 오는 22일부터 같은 친구에게는 한 달에 한 번만 게임 초대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정책을 바꾸기로 했다. 김봉섭 한국정보화진흥원 정보화역기능대응부 수석은 “관계성에 의해 맺어지는 게임이라 폭발적인 성장을 했는데 이제 임계점에 다다랐다”면서 “이용자의 적극적인 거부 의사 표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헤드램프도 ‘인공지능 시대’

    헤드램프도 ‘인공지능 시대’

    자동차 헤드램프도 ‘인공지능 시대’가 열렸다. 밤길 운전에서 미리 갈 곳을 비춰주는 시스템이 개발된 것이다. 즉, 차량 내비게이션이 좌회전을 지시하면 스티어링휠(핸들)을 왼쪽으로 틀기도 전에 이미 헤드램프는 왼쪽 사각지대까지 비추는 식이다. 야간주행 중 곡선로와 교차로를 만났을 때 전방과 측방 시야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지만 ‘똑똑한’ 헤드램프 덕분에 운전이 한결 쉬워졌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국내 최초로 내비게이션 연동 차세대 지능형 헤드램프(AILS)를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아우디 등 일부 독일산 고급 차에만 장착된 신기술로, 국내에서는 처음 개발됐다. 지난해 4월 개발돼 기아차 K9에 장착된 스티어링휠 연동 헤드램프(AFLS)를 선보인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스티어링휠에 맞춰 자동으로 움직이는 헤드램프가 이제는 내비게이션 지리정보에 따라 이동방향을 먼저 비춰 주는 단계까지 진화한 것이다. 램프 시스템과 센서 개발 인력 등 10여명의 전문가가 투입돼 1년 7개월 만에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팀 관계자는 “국내 도로 사정이 제각각이어서 좁은 도로, 복잡한 도로, 교차로 등을 일일이 찾아다녔다”면서 “테스트를 위해 서울 도심은 물론 충북 제천, 대전 등 전국 방방곡곡 안 다닌 곳이 없다”고 말했다. 물론 내비게이션 종류와 관계없이 작동한다. 자동차 주행속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방향을 바꾸기 전 최소한 40~100m 앞에는 이미 헤드램프와 사이드램프가 이동 방향을 알아서 비춰준다. 사이드램프는 좌우로 70~80도를 거뜬하게 커버한다. 사실상 램프 사각지대가 ‘제로’에 가깝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헤드램프가 내비게이션과 연동하면 밤길 운전이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면서 “앞으로 무인자동차 시대까지 대비하는 다양한 편의장비와 안전장비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남방주말 파업 타결됐지만… 신경보로 불똥

    남방주말 파업 타결됐지만… 신경보로 불똥

    당국의 검열에 반발한 기자들이 파업에 나서면서 관심이 집중됐던 중국의 개혁 성향 주간지 남방주말 사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베이징(北京)에서 발행되는 신경보(新京報) 기자들이 남방주말 기자들의 검열 반대 요구를 비난한 당국의 사설 게재 요구에 항명했다 부당 압력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또 다른 언론 자유 촉구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공산당 선전 당국은 지난 8일자 신문에 남방주말 기자들의 언론 검열 반대 행태를 비난한 관영 환구시보의 사설을 주요 언론사들 모두 공동 게재하도록 했으나 신경보가 이를 거부해 통제를 받고 있다고 해외에 서버를 둔 명경신문망이 9일 보도했다. 베이징시 당 선전부 렁옌(言) 부부장이 신경보를 방문해 관련 사설을 게재하라고 지시했으나 신경보는 내부 투표를 거쳐 사설을 싣지 않기로 했고, 다이쯔겅(戴自更) 사장은 항의 표시로 사직 의사까지 밝혔다. 신경보는 결국 8일자 신문에 사설을 게재하지 않았으며, 베이징시는 일단 이를 묵인했다. 그러나 류치바오(劉奇?) 당 중앙선전부 부장이 신경보도 사설을 게재해야 한다고 고집했고, 언론·선전 부문 최고사령탑인 류윈산(劉雲山) 정치국 상무위원도 이에 동감을 표시하면서 렁옌 부부장이 직접 신경보에 대한 통제에 나섰다는 것이다. 이에 신경보는 하루 늦게 사설을 게재했고, 베이징 둥청(東城)구 신경보 본사 주변에는 공안(경찰)들이 대거 배치됐다. 신경보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다이 사장은 경질되지 않았으며, 신경보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며 사태 추가 확산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신경보 사가(社歌) 동영상을 올리는 방식으로 신경보의 항명 행위를 응원했으며, 일부 누리꾼들은 웨이보의 대문 사진을 신경보 로고로 바꾸기도 했다. 앞서 홍콩 명보는 남방주말 본사가 있는 광둥(廣東)성 후춘화(胡春華) 서기의 중재로 남방주말 파업 사태가 사실상 타결됐다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기자들은 파업 철회 조건으로 ‘검열 폐지’를 요구했으며 광둥성 공산당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여 극적으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후 서기는 회사 측에 관련자 문책 면제 등도 약속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그러나 광저우(廣州) 남방주말 본사 인근에는 파업 기자들을 지지하는 시위가 사흘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 과정에서 ‘6·4 톈안먼 사건’, ‘공산당 일당 독재 종식’ 등 당국이 금지하는 구호들이 등장하고 있지만 공안이 제재하지 않아 남방주말 본사 주변이 ‘정치 해방구’가 됐다고 명보가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시선집중] 종로구 ‘도심농원’

    [시선집중] 종로구 ‘도심농원’

    1100t. 2010년부터 종로구가 지역 자투리땅 30여곳에서 치운 쓰레기양이다. 김영종 구청장이 10t 트럭으로 무려 110대분의 쓰레기를 치우도록 한 이유는 매연과 쓰레기로 가득한 도심을 녹색도시로 바꾸기 위해서였다. 김 구청장은 취임 이후부터 “무단으로 버린 담배꽁초와 각종 생활 쓰레기, 잡풀로 뒤덮여 도시 미관을 해치고 악취가 발생해 골칫덩이가 된 공터를 녹색공간으로 바꿔야 한다”며 직접 쓰레기 치우기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쓰레기를 치우고 새로 개간한 6700㎡(약 2030평)의 땅은 채소와 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는 도심농원으로 탈바꿈했다. 1일 구에 따르면 김 구청장은 도시농업 활성화 계획을 세울 때마다 간부들에게 ‘주민과 함께’를 강조했다. 사업 지속성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어떻게든 주민이 함께 해야 했다.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창신동과 무악동 성곽 아래 지역, 세종마을, 평창동, 연건동, 인사동 청석길 등에 잇따라 텃밭이 들어섰다. 창신동에서는 텃밭 개장 이전까지 쓰레기 180t을 치우고 흙 200㎥를 무상으로 지원했다. 이에 주민 200여명이 마을공동체 공동 경작에 나섰다. 텃밭들은 지역 아동들을 위한 자연학습장이나 견학 장소로도 활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인사동 청석길의 경우 주말 10만명에 이르는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았던 공간이 목화, 도라지, 땅콩을 심어 녹색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울의 대표적인 생태 경관 보존 지역인 부암동 백사실 계곡 능금마을에도 친환경 도시농장 시범단지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능금마을의 생산물을 친환경 상품으로 브랜드화하는 방법도 구상하고 있다. 지난해 4월 구청 옥상에서는 친환경 텃밭인 ‘지붕 위 농사 갤러리’가 열린 데 이어 10월에는 ‘하늘정원’이 탄생했다. 주민들이 옥상 녹화 사업에 동참하도록 구에서 먼저 나선 것이다. 그냥 방치하면 쓸모없는 옥상이지만 텃밭을 가꾸면 도시 공기가 맑아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환경 먹거리를 얻을 수 있고 태양 복사열을 막아 도심 열섬 효과도 억제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했다. 도시 텃밭과 옥상 녹화 사업은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지난 7월 기상청이 서울 시내 28개 지점에서 기온을 측정한 결과 종로구의 기온은 전체 측정 지점 가운데 유일하게 평균 최고 온도가 30도에 못 미친 29.9도에 머물렀다. 북악산과 가깝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지만 각지에서 벌인 도시농업이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한 것이 분명하다고 판단돼 많은 주민과 구청 직원이 고무됐다. 지난해 11월에는 도심이라는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서울시가 평가한 ‘2012 자치구 공원녹지분야 인센티브 사업’ 평가에서 우수구로 선정됐다. 구는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행사에 그치지 않고 ‘도시 농부’를 육성하는 데 온 힘을 기울였다. 텃밭이 마련된 지역이면 어김없이 정기적으로 도시농부학교를 열어 주민들이 직접 녹색 공간을 꾸미도록 도왔다. 퇴비를 지원하고 쓰레기가 쌓인 공터는 신고를 접수한 즉시 치우고 텃밭으로 바꾸는 사업을 벌였다. 본격적인 동절기에 들어서도 도시 텃밭 사업은 계속됐다. 26곳의 도시 텃밭에 봄철 수확이 가능한 시금치와 유채꽃 씨앗을 50㎏ 지원하고 꽃양배추, 보리 모종을 심었다. 김 구청장은 “2011년은 도시농업 원년의 해, 지난해는 도시농업 도약의 해로 정해 주민과 공무원 모두가 열심히 땀 흘린 만큼 올해는 더욱 많은 결실을 거두고 우리의 녹색 정책이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포상 못받으면 팔불출 공무원?

    정부포상 못받으면 팔불출 공무원?

    정부 포상 수상자 10명 가운데 최소 7명이 공무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무원의 포상 비율이 일반 국민보다 훨씬 높아 포상의 권위가 떨어지고 형평성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일 행정안전부의 의뢰를 받아 한국행정연구원이 조사한 ‘정부포상제도 개선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02~2011년 10년간 정부 포상자는 모두 25만 8672명이다. 이 가운데 공무원이 19만 774명, 사립교원이 1만 6397명, 일반인이 5만 1501명이었다. 공무원과 비공무원 비율이 74%대26%로 나타나 공무원의 비중이 매우 높았다. 이 같은 현상은 퇴직 공무원에게 정부포상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25년 이상 재직하고, 형사처벌 등의 사유가 없으면 퇴직 시 포상을 받을 수 있는 현행 제도에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의미다. 지난 10년간 공무원 포상자 가운데 재직자는 4만 5222명(24%)이었고, 퇴직자는 14만 5552명(76%)이었다. 특히 훈격(勳格)이 높을수록 공무원의 비중은 더 높았다. 지난 10년간 최고등급 포상인 훈장을 받은 12만 288명 가운데 공무원은 9만 9221명(82%)이었고, 일반 국민은 2만 1067명(18%)이었다. 훈장 수상자 가운데 퇴직공무원이 9만 4229명으로 78%에 달했다. 훈장 다음의 훈격인 포장은 전체 3만 7406명으로 공무원이 2만 8613명(76%), 일반 국민은 8793명(24%)이었다. 표창 수상자는 전체 10만 978명 가운데 공무원이 6만 2940명(62%), 일반 국민은 3만 8038명(38%)으로 훈격이 낮을수록 비공무원의 비중이 더 높았다. 이처럼 퇴직공무원을 중심으로 포상이 이뤄지며 형평성 논란과 함께 포상의 권위도 함께 낮아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공무원의 입장에서도 ‘개근상’처럼 주어지는 포상이 희소성이 높다고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보고서는 퇴직공무원 비중을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장관 표창 등을 수상한 자에 한해 퇴직 시 포상 ▲재직 중 벌금형 이상의 형사처벌을 받은 자를 제외 ▲포상 요건인 재직기간을 2~3년 연장 등을 내세웠다. 장관 표창 이상으로 제한할 경우 ‘성과중심’의 포상제도로 평가됐고, 벌금형 이상 형사처벌제 제외는 공직사회의 윤리기준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재직 중 3회 이상의 벌금형 처분을 받았거나, 벌금형 처분이 1~2회이더라도 벌금액이 200만원 이상인 경우에만 포상 추천이 제외된다. 또 ‘필요 재직기간 연장’의 경우 신규 공무원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는 추세 등을 고려하면 퇴직공무원 포상자의 수가 대폭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현재 제도에서 완전히 분리해 퇴직공무원만을 대상으로 하는 포상제도를 운영하는 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사기진작이라는 포상의 순기능도 생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퇴직공무원 포상제도는 오랫동안 이뤄져 왔다”면서 “당장 제도를 바꾸기는 다소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아베, 새 담화 추진… 불편한 과거사 뒤집나

    아베, 새 담화 추진… 불편한 과거사 뒤집나

    아베 신조 총리가 기존 일본 정부의 과거사 인식을 바꾸는 새로운 담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쟁에 대한 사죄와 반성을 번복하고, 일본 군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부정하는 등 우경화 주장의 ‘결정판’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베 총리는 31일 보도된 산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해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와 관련, “전후 50년을 기념해 나온 담화이지만 그때부터 세월이 흘러 21세기를 맞았다”면서 “21세기에 바람직한 미래지향의 아베 내각의 담화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담화 발표 시기와 내용에 대해서는 “전문가 회의를 설치해 검토하겠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무라야마 담화 자체에 대해서는 “각의에서 결정한 사안인 만큼 계승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산케이신문은 “아베 총리의 발언은 무라야마 담화 자체를 파기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담화를 발표함으로써 역사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아베 총리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의견 등을 듣고 관방장관 차원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아베 정권은 위안부 문제에 대해 “정부가 발견한 자료에는 군이나 관헌에 의한 이른바 강제 연행을 직접 나타내 보이는 기술은 눈에 띄지 않았다”는 답변서를 각의에서 결정했다. 이런 내용을 포함해 위안부 강제 동원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 총선에서 승리해 집권하기 전까지만 해도 기회 있을 때마다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총리 취임 이후에는 무라야마 담화에 대해 “이전 정부의 입장을 계승하겠다”고 번복했다. 도쿄 외교가에서는 아베 총리가 직접 새로운 담화를 발표한다면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를 무력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높다. 이럴 경우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큰 반발이 예상된다. 한편 아베 총리는 인터뷰에서 “일본을 지키려고 파견된 동맹국인 미국 함선이 공격받을 때 무력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동맹 관계는 파탄”이라면서 “미·일 동맹 강화를 위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가 용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1차 아베 내각 당시 집단적 자위권을 금지한 정부의 헌법 해석을 바꾸기 위해 열었던 ‘안전보장의 법적 기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에서 제시한 집단적 자위권의 네 가지 유형을 참고키로 했다. 이는 ▲공해상에서 공격받은 미국 함선의 방위 ▲미국을 겨냥한 미사일의 요격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서의 타국 부대 긴급 경호 ▲타국 부대 후방 지원 확대 등이다. 아베 총리는 또 중국 견제 차원에서 미·일동맹 관계를 재구축하고,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이나 인도, 호주와 관계를 강화할 뜻을 거듭 밝혔다. 도쿄 이종락 특파원 jrlee@seoul.co.kr
  • [전국플러스] 고성군 벼 장려품종 ‘설레미’로 변경

    강원 고성군은 1983년 정부 장려품종으로 재배해 오던 오대벼가 수확량이 떨어지고 병충해에 약해지는 퇴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농촌진흥청 신품종인 ‘설레미’로 장려품종을 바꾸기로 했다. 군은 지난 3월 장려품종선발시험포 60㎡에 설레미 시험재배와 시식평가 결과 오대벼보다 모든 면에서 월등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 내년 채종포 2㏊를 조성해 모두 1만 2000㎏의 설레미 씨앗을 생산, 2014년부터 우선 공공 비축미 수매용으로 농가에 보급하기로 했다.
  • 휴대전화 녹음 일상화의 명암

    휴대전화 녹음 일상화의 명암

    주부 박모(34)씨는 최근 라식 수술 전 의사와 상담하면서 스마트폰 녹음 버튼을 몰래 눌렀다. ‘각막이 얇아 수술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을 의사로부터 듣지 못한 채 수술대에 올랐다가 시력 감퇴 등 부작용에 시달린 지인의 사연을 들었기 때문이다. 지인은 소송까지 하려 했으나 의사가 “설명을 충분히 했다.”며 발뺌해 어려움을 겪었다. 박씨는 “훗날 말바꾸기를 막으려고 건강검진 뒤 상담할 때나 건강보조식품을 구입할 때, 펀드 등 수익성 높다는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스마트폰으로 녹음하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이용자가 3000만명을 넘어서면서 수시로 녹음하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버튼 한번 누르면 대화나 전화 통화 내용을 언제든 녹음해 말바꾸기·공갈 등을 입증할 증거로 활용할 수 있다. 반면 무차별적 녹음 탓에 사생활 침해 문제도 대두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특히 가정법원에서 녹취 자료를 간통 등의 증거로 활용하는 일이 빈번해졌다. 이혼 문제 전문인 이명숙 변호사는 “배우자와 통화하던 중 우연히 불륜 증거를 녹음해 오는 의뢰인이 많다. 스마트폰 보급 전에는 없던 일”이라고 말했다. 아내와 통화한 뒤 종료 버튼을 제대로 누르지 않고 내연녀와 성관계를 갖다가 음성이 고스란히 아내의 수화기로 전달돼 녹음된 일까지 있었다. 이 변호사는 “민사 사건은 형사 사건에 비해 증거 채택 요건이 덜 엄격해 우연히 녹음한 내용도 증거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몰래 녹음이 공익 고발의 증거로 활용되는 사례도 눈에 띈다. 올해 검란(檢亂)의 단초 중 하나였던 ‘성추문 검사 사건’은 피해 여성이 피의자인 전모(30) 검사와의 대화 내용을 스마트폰 등으로 녹음해 증거를 잡았다. 공무원 9명이 사법처리됐던 지난 4월 광주 총인처리시설(하수오염 저감 시설) 입찰비리는 공무원과 입찰업자 간 대화가 비밀 녹음돼 수사가 진행됐고 광주시 관가는 한동안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몰래녹음 공포에 떨었다. 상대방 허락 없이 녹음하는 것은 불법이다. 통신비밀보호법 3조, 14조에 따르면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의 대화를 녹음하거나 청취할 수 없다. 이를 위반하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5년 이하 자격정지에 처할 수 있다. 독일, 미국 일부 주 등 외국에서도 동의 없는 대화 녹음을 처벌한다. 이 때문에 아이폰 등 외국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 등 국내기업 제품과 달리 ‘통화중 녹음’ 기능이 없다. 하지만 자신이 대화 주체로 참여해 상대방 몰래 녹음한 경우 처벌할 근거 조항이 없다. 임규철 동국대 법학과 교수는 “비공식적으로 허심탄회하게 한 발언까지 녹음된다면 당사자 입장에서는 불쾌할 수 있다.”면서 “법은 상식을 따라야 하는 만큼 당사자 동의없이 녹음하면 처벌하는 등 현행법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학생 동의 없으면 소지품 검사 못하는 현실 바꿀 것”

    “학생 동의 없으면 소지품 검사 못하는 현실 바꿀 것”

    당선 확정 하루 만인 20일 취임식을 갖고 공식업무에 돌입한 문용린 신임 서울시교육감은 취임 첫날 서울지역 일반계 고등학교의 수업현장을 찾아 학생과 교사들을 만나는 것으로 1년 6개월여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오후 3시쯤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위치한 일반계고교인 무학여고를 찾은 문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 고교선택제 등 틈에 끼어 위축된 서울지역 180여개 일반고를 위한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빠른 시일 내에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취임 첫날 방문지로 무학여고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일반계 고등학교들의 교육력을 어떻게 하면 되살아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학교 방문에 앞서 서울시교육청 대강당에서 취임식을 가진 문 교육감은 “2013년을 ‘행복교육’ 만들기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면서 “그동안 교육현장을 혼란스럽게 했던 교육주체 간의 갈등과 불신, 이념의 벽을 허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기자간담회에서 문 교육감은 곽노현 전 교육감 시절 추진됐던 혁신학교와 서울학생인권조례 등 정책을 유지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대화를 통해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개선해나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교육감은 “현재 일선학교에서 학생지도가 참 어려운 만큼 교사들의 애로사항과 관련 있는 조항을 우선적으로 고쳐나갈 계획”이라면서 “예를 들어 수업 중에 학생들이 엠피스리(MP3)나 휴대전화를 갖고 놀거나 담배를 주머니에 넣어둬도 학생의 동의가 없으면 소지품 검사를 할 수 없어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과정에서 첫 번째 공약으로 발표했던 중학교 1학년 시험 폐지와 관련해서는 “임기 내에 한두 학교에 시범적으로 운영해 가능성을 여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면서 “빠른 시일 안에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짜 내년 3월 새 학기부터 가능한 것들을 시작해 가겠다.”고 말했다. 문 교육감은 2014년 6월 30일까지 1년 6개월 남짓한 짧은 임기를 의식한 듯 대대적인 조직개편보다 학교현장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작은 제도부터 시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교육감은 “짧은 기간 안에 조직을 바꾸기보다 학생지도나 학교현상에서 구체적으로 부딪히고 있는 문제를 완화하는 등 소프트웨어 측면에 방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발레·애니·다큐… 볼거리 풍성한 성탄절

    발레·애니·다큐… 볼거리 풍성한 성탄절

    ‘도로는 주차장이고 어디를 가도 북적거린다. 웬만한 카페나 레스토랑은 크리스마스 특별 요금이랍시고 바가지’라고 생각하거나, 연말 공연 티켓을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면 성탄 연휴에 TV와 친해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EBS는 오는 24일 오후 6시 50분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 공연 실황을 방송한다. 고전 발레의 완성자로 불리는 마리우스 프티파(1822~1910)의 안무를 아론 S 왓킨과 제이슨 비치가 새롭게 해석했다. 무대 장치는 드레스덴의 츠빙거 궁전과 슈트리첼마르크트(크리스마스 즈음에만 열리는 전통시장)에서 영향을 받았다. 로베르타 구이디 디 바노의 화려한 의상도 볼거리다. 소녀 마리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 인형이 왕자로 변한다는 줄거리는 다를 게 없지만 전개 방식이 특이하다. 보통 ‘호두까기 인형’은 1막에 등장하는 어린이 역을 성인 무용수들이 맡지만, 이 공연에서는 팔루카 국립무용학교 청소년들이 맡았다. 마리 역도 리디아 얀이 맡다가 꿈 속 장면이 시작되면 성인 발레리나 안나 메르쿨로바가 이어받는다. 벨로 펜이 지휘하는 드레스덴 국립관현악단의 음악 역시 작품의 포인트다. 25일 오후 7시 35분에는 애니메이션 ‘공주가 된 올리비아’를 방송한다. 2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돼 600만부 이상 팔려 나간 미국의 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이안 포크너의 원작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었다. 닮은꼴 올리비아와 스테파니 공주가 딱 하루만 서로 역할을 바꾸기로 하지만, 계획이 틀어지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그렸다. 이어 오후 8시부터 애니메이션 ‘괴물 그루팔로’를 방송한다. 영국 작가 줄리아 도널드슨이 쓴 그림책 ‘그루팔로’가 원작이다. 힘 없고 작은 생쥐가 숲속에서 교활한 여우를 만나 잡아 먹힐 위기에 처하자 그루팔로라는 상상 속의 괴물을 지어내 여우로부터 도망친다는 게 작품의 얼개다. 크리스마스에 빠지면 섭섭할 매컬리 컬킨 주연의 ‘나홀로 집에’도 방송된다. 채널 CGV는 25일 오후 1시부터 ‘나홀로 집에 1’과 ‘나홀로 집에 3’을 연속 방송한다. OCN에선 25일 오전 8시 살아 움직이는 장난감들의 모험담을 그린 픽사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3’를, 10시부터 홀로 뉴욕으로 가게 된 케빈의 좌충우돌 모험을 담은 ‘나홀로 집에 2’를 방송한다. 지적 호기심이 넘치는 이들에겐 다큐멘터리도 나쁘지 않을 터.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는 24일 오후 7시 구약 성경에 대한 고고학적 접근을 담은 ‘숨겨진 성경의 비밀’을 방송한다. 고대 유대인의 기원과 아담과 이브 이야기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준다. 25일 오후 7시부터 예수 출생의 비밀을 다룬 ‘예수는 누구인가’와 예수 죽음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본티오 빌라도를 재조명한 ‘누가 예수를 죽였는가’를 연속 방송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그랜드캐니언의 나이는?

    그랜드캐니언의 나이는?

    ‘인간의 시대’ Vs ‘공룡의 시대’ 깎아지른 듯한 계곡 사이를 흘러 가는 미시시피강 급류. 446㎞, 깊이 1600m 수직 절벽과 광대한 주변 평원. 전세계 관광객들의 ‘로망’으로 꼽히는 미국 남서부의 대협곡 그랜드캐니언 나이를 둘러싼 논쟁이 전세계 지질학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랜드캐니언은 매년 500만명이 찾는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 뿐 아니라 지구 지형이 과거에 어떻게 변했는지를 보여 주는 살아 있는 증거다. 지금은 직접 가보지 않더라도 누구나 사진이나 영상을 통해 그랜드캐니언의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이곳이 본격적인 탐사 영역으로 들어온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869년 존 웨슬리 파월이 이끄는 탐험단이 목숨을 건 급류 여행을 통해 협곡 내부의 구체적인 모습을 밝혀냈고, 이후 학자들이 형성 과정의 신비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수많은 연구와 논의를 거친 끝에 그랜드캐니언의 밑바닥을 이루는 고대 지형은 20억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판 운동으로 고대 지형이 솟아오르기 시작한 뒤 600만~500만년 전부터 강물의 침식 작용으로 협곡이 형성되기 시작했다는 것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이달 초 콜로라도 주립대와 캘리포니아공대 연구진은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그랜드캐니언은 알려진 것보다 6000만년 이상 이른 7000만년 전에 만들어졌다.”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협곡 서쪽 끝 부분의 지질 표본 분석을 통해 이 같은 연구결과를 얻었다. 협곡에서 얻은 암석 표본에는 인회석이라는 희귀 금속 성분이 포함돼 있다. 이 금속은 붕괴하면서 헬륨 등 방사능 원소의 흔적을 남기는데 이를 이용한 방사성 동위원소 분석으로 협곡 형성 시기를 추정한 것이다. 연구진은 “당시엔 동쪽으로 흘렀던 콜로라도 강이 협곡을 만들면서 말라간 뒤 물줄기 방향이 바뀌면서 현재는 서쪽으로 흐른다.”면서 “이 콜로라도강의 변화가 이처럼 훌륭한 지형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랜드캐니언의 형성 시기는 최초로 이 협곡을 본 존재가 누구였지는와 맞물리면서 비상한 관심을 모은다. 그랜드캐니언이 600만년 전에 생겨났다면 이는 최초 인류 탄생 시기와 비슷하다. 반면 7000만년 전이라면 이 지역에서 화석으로 발견되는 공룡들이 한때 이 협곡의 주인이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당시 이 지역은 현재 열대와 비슷한 기후로 지금과는 다른 우거진 열대숲 모습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이 그랜드캐니언의 나이를 바꾸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연구를 주도한 레베카 플라워스 콜로라도 주립대 교수는 “모든 학자가 수용하지 않을 연구 결과라는 점은 잘 알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가 그랜드캐니언을 보는 새로운 시각의 제시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질학계에서는 거센 반발이 나오고 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계곡 내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퇴적물이 600만년 전 것이라는 점이 기존 학계의 가장 큰 근거”라며 “물의 역할을 최소한으로 계산하고, 계곡의 극히 일부만 대상으로 한 연구에 대해 반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도약하는 대학] ‘잘 가르치겠습니다’ 학생 중심 학교로 변화하는 충북대학교

    [도약하는 대학] ‘잘 가르치겠습니다’ 학생 중심 학교로 변화하는 충북대학교

    “학생들의 취업까지 책임지는 학교가 되겠습니다.” 충북대가 전국 국립대학 가운데 가장 눈부신 취업률 향상을 기록, 주목받고 있다. 충북대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지난 6월 1일 기준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 통계조사에서 지난해보다 5.8% 오른 55.1%를 기록하며 전국 거점 국립대학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서울대가 1등을 차지해 지방 거점 국립대학 가운데는 경북대에 이어 당당히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번 조사는 졸업자가 3000명 이상인 서울대, 부산대, 경북대, 충남대, 전북대, 강원대, 전남대, 경상대 등 전국 주요 국립대학 11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입대, 대학원 진학 등은 취업률 통계에서 빠졌다. 지난해는 3개월 이상 교내 취업자들까지 통계에 포함돼 대학들이 취업률 지표개선을 위해 졸업자들을 교내 계약직으로 무더기 채용하는 등 편법까지 동원됐지만 올해 조사는 1년 이상 교내 취업자만 취업자로 인정하는 등 조사가 엄격하게 진행됐다. 올해 4위를 차지한 전북대의 경우 취업자에 포함된 교내 취업자가 140명에 달했지만 충북대 교내 취업자는 30명뿐이었다. 충북대의 실질적인 취업자가 많았다는 얘기다. 충북대의 이 같은 성과는 지난해 발표된 취업률 순위가 자극제가 됐다. 지난해 충북대 취업률은 11개 대학 가운데 꼴찌였다. 일부 대학들처럼 상당수 교내 취업자를 급조하는 편법을 동원하지 않아 억울한 측면도 있지만 그런 속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충북대를 손가락질했다. 이때부터 학교 구성원 전체가 취업률 향상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추진돼왔던 취업률 향상 프로그램이 대폭 보강됐다. 취업률 얘기만 나오면 “우리가 왜 학생들 취업까지 책임져야 하냐.”며 불만을 터트리던 교수들도 생각을 바꾸기 시작했다. 평생 사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멘토역할을 하던 교수들이 취업상담자로 나섰다. 교내 종합인력개발원은 교수들을 돕기 위해 최근 취업동향을 수시로 제공했다. 또한 학생들의 취업알선을 위해 충청권 기업체 방문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에만 150곳을 다녀왔다. 제자들 취업을 위한 교수들의 간절한 호소에 감동한 일부 회사들은 즉석에서 추천을 부탁하기도 했다. 김승택 총장도 발 벗고 나서 출장길에 기업체를 찾아 인사담당자를 만났다. 취업하겠다는 학생들의 의지도 강해져 종합인력개발원이 운영하는 현장실습 프로그램 참여자가 큰 폭으로 늘었다. 이런 노력들이 더해져 올해 하반기 LG전자 MC(Mobile Communication)사업본부가 실시한 지역국립대 현장채용 프로그램에서 가장 많은 20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는 두 번째로 많은 합격생을 배출한 전북대(9명)보다 두배 이상 많은 것이다. 이번 현장채용은 LG전자가 지방의 인재를 먼저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진행됐다. 충북대는 교수중심에서 벗어나 학생이 중심인 학교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률 향상도 그런 맥락에서 시작됐다. 학교 측은 지난 7월부터 교내 곳곳에 ‘잘 가르치겠습니다.’란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었다. 충북대 고창섭 기획처장은 “학생상담 강화, 다양한 학습법 특강, 교육과정 개선 등 일련의 활동을 포함, 학생들을 잘 가르치겠다는 교직원들의 집약된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면서 “잘 가르치는 교수를 만들기 위해 우수 강의법 확산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대선 첫 TV토론] 朴 “盧정부 땐 가짜 평화”… 文 “MB정부는 안보 무능”

    [대선 첫 TV토론] 朴 “盧정부 땐 가짜 평화”… 文 “MB정부는 안보 무능”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4일 개최된 TV토론에서 치열한 논리 대결을 펼쳤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정부를,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를 각각 공세의 지렛대로 적극 활용했다. 두 후보는 우선 권력형 비리 근절 방안을 놓고 충돌했다. 박 후보는 “권력형 비리 문제가 나오면 문 후보께서 많이 곤혹스러울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부산저축은행 조사를 담당했던 금융감독원 국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의혹이 있다.”면서 “정무특보로 있을 때 아들이 공공기관에 부당하게 취업한 것도 국회 국정감사에서 확인됐고 최근에는 집을 사면서 다운계약서를 쓴 것도 확인됐는데 정말로 권력형 비리를 막을 수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문 후보는 “박 후보조차 네거티브를 하는 걸 보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금감원은 이명박 정부 관할하에 있는데 압력을 행사했다면 진작 밝혀졌을 것이고 검찰 수사에서도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아들 취업 문제도 부정, 비리가 있었다면 밝혀졌을 것인데 그런 사실이 없는 걸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두 후보는 대북 정책 방향에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는 안보를 강조하지만 실제로는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 안보에 구멍이 뚫리지 않았느냐. 북방한계선(NLL)이 무력화됐다.”면서 “휴전선 ‘노크 귀순’ 사건만 봐도 이명박 정부의 안보 무능을 알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 정부는 두 차례 서해교전을 겪으면서도 NLL을 사수했다. 참여정부 5년간은 단 한건도 군사 충돌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박 후보는 “진짜 평화와 가짜 평화는 구분해야 한다. 퍼주기를 통해 평화를 유지하는 것은 진정한 평화가 아니다.”라면서 “(참여정부 당시인) 2006년에도 북한에 그렇게 많이 퍼주기를 했는데도 첫 번째 핵실험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강력한 억지력을 확보하는 한편 신뢰 구축 노력을 병행해 얻어지는 평화가 진짜 평화”라고 강조했다. 외교 정책 방향에서도 뚜렷한 입장 차를 드러냈다. 박 후보는 “문 후보의 미·중 사이에서의 등거리 외교 공약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을 떠올리게 한다. 강대국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겠다는 동북아 균형자론은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됐고 한·미 동맹의 손상을 가져왔으며 국익에도 손상을 끼쳤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는 “등거리 외교가 아니고 균형 외교다. 미국과의 동맹 관계를 굳건히 하면서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심화하고 러시아·일본 등과의 관계도 균형 있게 해 나가겠다는 것”이라면서 “새누리당의 경우 미국에 대한 편중 외교를 해 중국과의 관계가 최악으로 나빠졌다.”고 역공을 펼쳤다. 문 후보는 반대로 “박 후보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 같다.”면서 “한·미 FTA 국회 비준 때 여야의 많은 의원들이 찬성해서 재협상 촉구 결의안도 통과시켰다.”면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박 후보는 “한·미 FTA 폐기는 국제적인 신뢰 문제가 있고, 더군다나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이것을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았나.”라면서 “말 바꾸기를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한 적 있지만 재협상이 안 된다고 한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징검다리 전세보증’ 부부소득 7000만원 이하로 확대

    금융위원회는 2일 주택금융공사가 운영하는 ‘징검다리 전세보증’ 대상가구를 현행 부부합산 연소득 5000만원 이하에서 7000만원 이하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전환 대출 대상도 올해 2월 26일 이전 제2금융권 전세 대출자에서 11월 30일 이전 제2금융권 전세 대출자로 바꾸기로 했다. 짐검다리 전세보증은 제2금융권의 전세대출을 낮은 금리의 은행 대출로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제도다. 지난 2월 도입됐지만 11월 23일까지 실적이 총 256건(73억원)에 불과했다. 보증한도도 소득기준에 맞게 조정했다. 부부합산 소득이 2000만원 이하면 5000만원까지, 2000만~3000만원 이하면 7500만원, 3000만~7000만원은 1억~1억 5000만원까지 보증받을 수 있도록 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문화마당] 소통 부재와 언론/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문화마당] 소통 부재와 언론/계승범 서강대 사학과 교수

    요즘 한국사회에서 소통이 화두다. 소통을 강조하는 현실은 현재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정치무대에서의 소통 부재도 문제지만, 어쩌면 정치와 국민 사이의 소통 부재가 더 큰 문제다. 우리는 정치와 국민 사이의 소통을 위한 훌륭한 제도를 갖고 있다. 조선시대에 정치와 국민(유학자·유생)을 연결해 준 틀은 대간(臺諫)이었고, 그 취지는 공론(公論)의 장려였다. 현재로 보자면, 그 틀은 바로 지상파 방송이나 중앙 일간지로 대표되는 언론이고, 그 취지는 말 그대로 정론(正論)일 것이다. 그런데 대간이 제 기능을 제대로 수행한 때는 조선왕조 500년에서 매우 짧았고, 60년이 훌쩍 넘은 현재 대한민국에서도 언론이 제 기능을 담당한 시기는 전혀 길지 않다. 그래서 조선후기 실학자들은 대간제도를 신랄하게 비판했고, 21세기 한국에서도 개혁 대상 가운데 하나로 언론을 꼽는 이가 적지 않다. 그렇다면 언로를 열기 위해 만든 제도가 왜 언로를 막게 되었을까? 정두희 교수의 ‘조선시대의 대간연구’에 따르면, 실학자 성호 이익(1681~1763)은 대간제도를 비판하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풍문탄핵을 꼽았다. 풍문탄핵이란 대간에서 고위관료를 탄핵할 때 탄핵의 근거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필요 없이 “모든 사림(士林)이 알고 있다.”는 말로써 탄핵할 수 있음을 뜻한다. 이른바 사림의 공론인 것이다. 이 제도는 증거 없는 탄핵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었으나, 고위관료를 탄핵할 때 완벽한 증거를 일일이 요구한다면 사실상 탄핵이 불가능해지겠기에 공론의 진정성을 믿고 실시한 제도였다. 그런데 16세기부터 이미 정쟁과 당쟁이 격화되면서 공론의 진정성은 실종되었다. 애초 좋은 취지의 풍문탄핵은 오히려 당론(黨論)을 펴기 좋은 도구로 전락해 버렸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은 대간의 자질을 특히 문제 삼았다. 대간에 임명된 자들이 소신 있는 정론을 펴기는커녕 시류에 편승해 상하좌우의 눈치나 보고, 탄핵을 하더라도 겉과 속이 달라 공석에서는 법을 운운하며 엄한 문책을 말하면서도 사석에서는 직책상 어쩔 수 없었다는 식으로 말을 바꾸기 일쑤인 세태를 신랄하게 꼬집었다. 특히 공론이란 누구나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대간에게만 그런 권한을 주다 보니 오히려 언로가 막혔다고 지적했다. ‘택리지’로 유명한 청담 이중환(1690~1752)은 뒤에서 대간을 조정하는 이조전랑의 문제점을 강도 높게 지적했다. 조선왕조에서는 고위관료를 제대로 감시하고 탄핵하기 위해서는 대간의 신분이 보장돼야 하겠기에 대간의 추천권을 이조판서(정2품)가 아닌 전랑(정5품)에게 일임했다. 또한 이렇게 중요한 이조전랑 자리이기에, 떠나는 전랑이 후임을 지명하는 제도를 시행했다. 고위권력으로부터 언론을 최대한 독립시킨 것이다. 그러나 정치무대에서는 바로 이 전랑 자리에 자기 진영 사람을 앉히기 위한 싸움이 불붙었고, 동서 붕당이 나뉜 계기도 바로 이 자리싸움 때문이었다. 당쟁이 일상사가 되어버린 조선후기에 대간의 인사를 좌지우지할 위치에 있던 이조전랑은 대간들을 조종해 상대 붕당의 인물을 수시로 공격했다. 공론을 빙자한 정치공세이자, 국론의 전달이 아닌 당론의 강요였던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떨까? 아니면 말고 식의 저급한 비방(풍문) 기사는 오늘도 여지없이 홍수를 이룬다. 종이신문을 들어도 그렇고 인터넷을 켜도 그렇다. 다산 정약용이 만약 환생한다면, 공석과 사석에서 말이 다른 기자들의 자질을 문제 삼지 않겠는가? 또한 언로를 개방하기보다는 독점하려는 행태에 분노하지 않겠는가? 편집권에 일일이 간섭하고 뒤에서 인사권을 휘두르는 사주들에 대해 이중환은 또 뭐라 하겠는가? 사실과 정론으로써 정치와 국민을 연결해 줘야 할 언론이 오히려 진영논리에 매몰돼 보이는 작금의 행태는 조선후기 실학자들이 왜 대간제도를 비판하고 심지어 그 폐지까지 극론했는지 돌아보게 한다. 국민이 언론에 휘둘리지 말고 부단히 감시해야 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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