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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 자동차로 출퇴근’… 35년 뒤 전력기술 한눈에

    ‘비행 자동차로 출퇴근’… 35년 뒤 전력기술 한눈에

    ‘우주 발전소에서 전기 만들기, 날아다니는 자동차로 출퇴근하기, 베란다에 주차하기, 자기 취향에 따라 건물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꾸기’. 한국전력공사가 상상한 2050년의 모습이다. 전력 에너지 기술은 앞으로 어떻게 우리 삶을 바꿔 놓을까. 12일 전 세계 전력분야 전문가 2000여명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모였다. 한전이 개최하는 세계 최초의 국제 전력기술 박람회 빛가람전력기술엑스포(BIXPO)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부터 이틀간 열리는 박람회에서 이들은 ‘전력기술의 미래로 가는 길’을 주제로 최신 전력 기술을 소개하고 미래 전력 산업의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 박람회는 신기술 전시회, 국제발명대전, 국제 콘퍼런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신기술 전시회는 전력산업의 과거·현재·미래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꾸몄다.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국내외 80여개 기업이 참여해 100여개의 전시 부스를 운영한다. 이곳에서는 압전소자를 밟아 에너지를 직접 생산해 보거나 나뭇잎 형태의 태양전지로 직접 전력을 생산해 조명을 켜 볼 수 있다. 국내외 전력분야 발명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발명대전에서는 국제관, 국내관, 특별관으로 구분한 100여개의 전시 부스에서 국내외 전력기업과 발명가협회의 우수 발명품, 국제대회 수상작, 우수 성과물을 전시한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은 개회사에서 “BIXPO를 통해 빛가람 혁신도시를 스마트 에너지 허브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조 사장을 비롯해 노영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위원장, 윤장현 광주시장,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페터 그륀베르크 독일 율리히 연구센터 교수, 마이클 하워드 미국전력연구소 대표, 알리레자 라스테갈 국제발명가협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도심 속 아주 특별한 ‘가을축제’ 2선] 멍멍! 우리에 대한 생각 바꾸세요

    [도심 속 아주 특별한 ‘가을축제’ 2선] 멍멍! 우리에 대한 생각 바꾸세요

    양천구 목동아파트에서 반려견과 생활하는 송모(46)씨는 학생들 시험기간만 되면 좌불안석이다. 늦은 밤 반려견이 짖으면 이웃집 엄마들의 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송씨는 “성대수술도 생각해봤지만 (반려견에게) 못할 짓이라는 생각도 들고, 아이들도 반대해 못 하고 있다”면서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양천구는 반려견 때문에 빚어지는 이웃 간 다툼을 줄이고, 반려견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17일 양천공원에서 ‘행복한 양천 반려견 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사람과 동물,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양천구의 지도가 강아지와 닮았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구 관계자는 “목동에 반려견을 키우는 주민들이 많아 반려견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키우는 문화도 바꾸기 위한 행사”라고 밝혔다. 축제에선 반려견들의 원반던지기와 어질리티(장애물 묘기), 인명구조견의 인명구조, 경찰견 훈련 등의 시범이 진행된다. 또 반려견과 함께 달리기 등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마련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반려견을 키우는 데 알아야 할 교육프로그램이다. 구는 ▲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반려견의 속마음을 알아보는 프로그램 ‘WHY?’ ▲ 반려견을 키우기 위한 기본 상식과 매너를 알아보는 반려견 가족 교육 ▲ 반려견의 문제행동 원인을 분석하여 교정 상담 및 기초훈련 과정 방법을 알려주는 반려견 행동교정 상담 등을 준비했다. 김수영 구청장은 “서울 도심에서 반려견 축제라면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려동물 인구 1000만시대라는 말처럼 이제 반려동물은 우리 생활 속에서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하지만 이와 비례해서 유기견과 동물학대 문제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는 동시에 올바른 반려동물문화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도심 속 아주 특별한 ‘가을축제’ 2선] 멍멍! 우리에 대한 생각 바꾸세요

    [도심 속 아주 특별한 ‘가을축제’ 2선] 멍멍! 우리에 대한 생각 바꾸세요

    양천구 목동아파트에서 반려견과 생활하는 송모(46)씨는 학생들 시험기간만 되면 좌불안석이다. 늦은 밤 반려견이 짖으면 이웃집 엄마들의 신경을 건드리기 때문이다. 송씨는 “성대수술도 생각해봤지만 (반려견에게) 못할 짓이라는 생각도 들고, 아이들도 반대해 못 하고 있다”면서 “그저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양천구는 반려견 때문에 빚어지는 이웃 간 다툼을 줄이고, 반려견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17일 양천공원에서 ‘행복한 양천 반려견 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사람과 동물, 아름다운 동행’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양천구의 지도가 강아지와 닮았다는 점에서 시작됐다. 구 관계자는 “목동에 반려견을 키우는 주민들이 많아 반려견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키우는 문화도 바꾸기 위한 행사”라고 밝혔다. 축제에선 반려견들의 원반던지기와 어질리티(장애물 묘기), 인명구조견의 인명구조, 경찰견 훈련 등의 시범이 진행된다. 또 반려견과 함께 달리기 등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도 마련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반려견을 키우는 데 알아야 할 교육프로그램이다. 구는 ▲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반려견의 속마음을 알아보는 프로그램 ‘WHY?’ ▲ 반려견을 키우기 위한 기본 상식과 매너를 알아보는 반려견 가족 교육 ▲ 반려견의 문제행동 원인을 분석하여 교정 상담 및 기초훈련 과정 방법을 알려주는 반려견 행동교정 상담 등을 준비했다. 김수영 구청장은 “서울 도심에서 반려견 축제라면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려동물 인구 1000만시대라는 말처럼 이제 반려동물은 우리 생활 속에서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하지만 이와 비례해서 유기견과 동물학대 문제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한 만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되는 동시에 올바른 반려동물문화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히든싱어 김진호, “창법 많이 달라져…”

    히든싱어 김진호, “창법 많이 달라져…”

    ‘김진호는 지난 10일 방송한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4’ 2회에 출연했다. 이날 2라운드 미션곡으로는 SG 워너비의 ‘내 사람’이 선곡돼 김진호와 모창능력자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됐다. 하지만 김진호는 2라운드만에 ‘가장 김진호 같지 않은’ 출연자로 최다 득표해 탈락했다. 김진호는 “섭외를 받고 고민이 많았다. 지금은 과거와 창법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예전의 ‘나’를 모창한다는 것은 굉장히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호는 “어렸을 때는 감정 표현에 적극적이었다”며 “지금은 ‘슬프면 울어도 되나 기쁘면 웃어도 되나’를 고민 할 정도로 감정이 변화하는 폭이 달라졌다. 그것이 노래에 고스란히 들어가는 것 같다”고 창법을 바꾸기 된 계기를 설명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히든싱어 김진호, “창법 많이 달라져… 소 찾으러 가야할 것 같다” 소감 들어보니

    히든싱어 김진호, “창법 많이 달라져… 소 찾으러 가야할 것 같다” 소감 들어보니

    ‘히든싱어4’ 김진호, 2라운드 탈락 “창법 많이 달라져… 소 찾으러 가야할 것 같다” ‘히든싱어4 김진호’ SG워너비 김진호가 ‘히든싱어4’ 2라운드에서 아쉽게 탈락했다. 김진호는 지난 10일 방송한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4’ 2회에 출연했다. 이날 2라운드 미션곡으로는 SG 워너비의 ‘내 사람’이 선곡돼 김진호와 모창능력자들의 대결이 펼쳐졌다. 됐다. 하지만 김진호는 2라운드만에 ‘가장 김진호 같지 않은’ 출연자로 최다 득표해 탈락했다. 원조가수 김진호의 탈락에 방청객들은 물론 연예인 판정단까지 모두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를 보였다. 김진호는 “섭외를 받고 고민이 많았다. 지금은 과거와 창법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예전의 ‘나’를 모창한다는 것은 굉장히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호는 “어렸을 때는 감정 표현에 적극적이었다”며 “지금은 ‘슬프면 울어도 되나 기쁘면 웃어도 되나’를 고민 할 정도로 감정이 변화하는 폭이 달라졌다. 그것이 노래에 고스란히 들어가는 것 같다”고 창법을 바꾸기 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진호는 “이 노래들을 녹음했을 때의 감정이 다 살아날 정도로 정말 똑같았다. 지금의 나를 내려놓고 다시 소를 찾으러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JTBC ‘히든싱어’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히든싱어 김진호, 아쉬운 탈락.. 소감은?

    히든싱어 김진호, 아쉬운 탈락.. 소감은?

    김진호는 지난 10일 방송한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4’ 2회에 출연했다. 이날 김진호는 2라운드만에 ‘가장 김진호 같지 않은’ 출연자로 최다 득표해 탈락했다. 김진호는 “섭외를 받고 고민이 많았다. 지금은 과거와 창법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예전의 ‘나’를 모창한다는 것은 굉장히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진호는 “어렸을 때는 감정 표현에 적극적이었다”며 “지금은 ‘슬프면 울어도 되나 기쁘면 웃어도 되나’를 고민 할 정도로 감정이 변화하는 폭이 달라졌다. 그것이 노래에 고스란히 들어가는 것 같다”고 창법을 바꾸기 된 계기를 설명했다. 김진호는 “이 노래들을 녹음했을 때의 감정이 다 살아날 정도로 정말 똑같았다. 지금의 나를 내려놓고 다시 소를 찾으러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난해한 법률용어 순화/박홍환 논설위원

    질문 하나. 다음을 해석하시오. “솔까 고답 주제에 여소해 달라고?” 질문 둘. 다음을 해석하시오. “구거 몽리자가 임의로 언을 제각해선 안 된다.” 두 질문 모두 우리말이지만 도무지 해석할 수 없는 용어들 투성이다. 외국어를 넘어 외계어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축약이 난무하는 청소년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언어를 조합해 만든 첫 번째 문장은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솔까) 고구마 100개 먹은 것처럼 답답한(고답) 주제에 여자친구를 소개(여소)해 달라고?”라는 뜻이다. 두 번째 문장은 국민 생활과 밀접한 현행 민법에 담겨 있는 법률용어들을 이용해 만들었다. 해석하자면 “도랑(구거) 이용자(몽리자)가 제멋대로 둑(언)을 제거(제각)해선 안 된다”쯤이 될 것이다. 인터넷 외계어는 번개처럼 시대를 초월하고, 법률용어는 시계를 거꾸로 돌린 듯 수십년 전 과거에 머물러 있어 지금 사람들의 보편적 언어 구사력으로는 도무지 해독 불능이다. 인터넷 외계어야 자녀들과의 대화 등을 통해 어느 정도 뒤따라갈 수 있겠지만 난해한 법률용어는 그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한자를 통달한다 해도, 법조인조차도 외우지 않고는 대략 난감이다. 구거(溝渠), 몽리자(蒙利者), 제각(除却)은 그렇다 치자. 모아 둔다는 뜻의 저치(貯置)는 또 뭐고, 위기(委棄)가 소유권 양도의 의사표시라는 뜻임을 알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법률용어가 난해하기는 영미권도 마찬가지다. 오죽하면 난해한 법률용어라는 뜻을 가진 단어(legalese)까지 있겠는가. 일반인들의 언어와 괴리된 법률용어로 인해 법률시장은 소수에게만 개방돼 있다. 용어가 너무 어려워 ‘나홀로 소송’은 시도조차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우리 민법만 해도 1958년 제정 이후 57년이나 지났지만 제정 당시의 어려운 한자어, 일본식 표현, 어법에 맞지 않는 문장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조금 과장해서 표현하자면 일반 국민들에게는 ‘검은 것은 글자요, 흰 것은 종이’에 불과했다. 정부가 1980년대부터 법률용어 순화에 나섰지만 일제의 잔재는 뿌리가 깊었다. 다행스럽게도 법무부가 국민 생활에 밀접한 민법부터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바꾸기로 하고 2013년부터 민법 개정 작업을 추진해 왔다. 최종 확정된 개정안이 어제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 의결 절차만 남았다. 원칙적으로 법조문 전체를 한글로 표기하고, 뜻이 혼동될 우려가 있는 단어는 한자를 병기했다고 한다. 법무부는 이참에 형법 개정에도 착수했다. 생활의 기본법이랄 수 있는 민법에 이어 형벌에 관한 기본법인 형법까지 쉽게 한글화되면 법률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자인 법률가, 법조인 중심의 난해한 법률용어가 소비자인 국민 위주로 쉽게 바뀌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박홍환 논설위원 stinger@seoul.co.kr
  •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 그 많던 비디오 가게는 왜 보이지 않을까?

    [김지연의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 (1) 그 많던 비디오 가게는 왜 보이지 않을까?

    아들이 올해 졸업반인데 취업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들처럼 스펙도 쌓고 인턴도 해보지만 문은 좁다. 면접에서 평소 관심을 두지 않았던 질문들을 받는 날이면 풀이 죽어 집에 온다. 빅데이터, 사물 인터넷, 핀테크, 비콘 같은 말을 들은 적은 있지만 막상 질문을 받으면 대답이 쉽지 않다. 요즘 IT(정보기술)가 마케팅, 금융, 의료, 패션 등과 만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나고 있어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을 깊이 있게 알기는 어렵다. 하지만 기본적인 개념, 동향, 이슈 정도는 얕게라도 두루 알고 있어야 한다. 직장인이 이런 변화의 흐름을 놓치면 회사 생활이 힘들어진다. 경영자들은 보고서 한 줄, 회의 때 말 한마디로도 알아차리기 때문이다. 28년 동안 IT를 업으로 살아왔지만 지금처럼 변화가 빠르고 내일을 예측하기 어려운 때도 없었다. 일천한 경험이지만 힘겹게 직장 생활을 하는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직장인을 위한 서바이벌 IT’라는 이름으로 이야기를 나누어보려고 한다.  현대 경영학의 3대 구루(guru·존경할만한 스승) 중 한 명인 하버드대 마이클 포터 교수는 ‘지능형 상호 연결 제품(Smart, Connected Product)’이 제3의 IT 변혁을 주도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기존의 변혁이 생산성을 높이고 가치사슬을 바꾸어 놓았다면, 새로운 물결은 산업의 구조와 경쟁의 본질까지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이것을 주도하는 것은 IT의 두 축인 ‘연결’과 ‘지능’이다. IT는 대략 10년을 주기로 큰 변화가 있었다. 1990년대의 모뎀으로 컴퓨터를 연결한 PC통신을 거쳐 2000년대에는 초고속 인터넷이 등장했고 2010년대에는 스마트폰, 무선 인터넷, SNS로 대표되는 모바일이 사람을 연결했다. 또 다른 10년, 사람과 사물과 정보가 모두 지능형 네트워크로 이어지는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로의 진입이 시작됐다.   이런 패러다임의 변화는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꾸기도 하고 직장과 사업을 한 순간에 앗아가기도 한다. 지금은 컴퓨터 속의 저장 아이콘으로만 남아 있는 플로피디스크, 한때 동네마다 성업했던 비디오 대여점, 지하철 입구에서 나누어 주던 무가지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부동산 중개업, 음식점, 택시 업계도 스마트폰 앱으로 무장한 비즈니스의 등장으로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맞게 됐다. 컴퓨터가 신문기사를 작성하고 주식을 거래하거나 재판의 판례도 조사한다. 옥스퍼드대의 보고서에 따르면 ‘자동화와 기술의 발전으로 10~20년 이내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한다.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이 새로운 10년을 고민하고 나만의 필살기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회사도 자기 업무 하나만 아는 I자형보다는 한두 분야의 깊이 있는 전문성과 폭넓은 지식을 갖춘 T자, π자형 인재가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먼저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사물인터넷부터 이야기해보자. 최근 IT 정책, 대기업의 전략, 스타트업 사업 계획, 심지어 초등학생 경진대회에서까지 사물인터넷은 빠지지 않는다. 2013년에는 셀카의 영어식 표현인 셀피(selfie)와 함께 옥스퍼드 사전에 신조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마치 10여 년 전 인기를 누렸던 유비쿼터스의 전성시대를 보는 듯하다. 정말 사물인터넷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주역이 될 수 있을까? 사람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보안 문제는 해결할 수 있을까? 기기들을 연결하기만 하면 사업이 성공할까? 호환성을 위한 표준은 통일될까? 궁금한 것들이 많다. 이번 회에서는 사물인터넷의 배경부터 간단히 살펴보자.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이라는 용어는 1999년 P&G에서 근무하던 캐빈 애시튼이 처음으로 사용했는데 그 개념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네트워크에 접속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유비쿼터스(Ubiquitous)와 크게 다르지 않다. 사물에 센서와 통신을 결합해서 정보를 처리하는 사물지능통신(M2M)도 유사한 개념이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인 시스코는 사물(Things) 대신 모든 것을 연결한다는 의미로 만물인터넷(Internet of Everything, IoE)이라는 용어를 만들었다. 올해 삼성전자가 투자한 프랑스의 시그폭스(Sigfox)는 사물 간의 소규모 통신을 사용하는 소물인터넷(Internet of Small Things)으로 유명해졌다. 아직 통일된 사물인터넷의 정의는 없다. 우선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붙여 네트워크에 연결하고, 그 정보를 활용해서 유용한 서비스를 만드는 것’ 정도로 이해하면 무난하겠다.  그런데 왜 다시 사물인터넷이 주목을 받게 되었을까? 한때 홈 오토메이션(Home Automation)이 유행한 적이 있는데 결국 소비자에게 환영받지는 못했다. 성능도 좋지 않았고 센서나 칩의 가격은 비싸면서 덩치는 컸다. 게다가 표준마저 제대로 없어 같은 회사 제품도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던 첨단 기술을 중심으로 IT 기술이 생활 속의 제품과 서비스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저렴하게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센서, 안정적이고 빠르게 데이터를 보낼 수 있는 무선통신, 대용량의 정보를 저장하고 분석하는 클라우드와 빅데이터의 발전이 사물인터넷을 현실 속으로 가져온 것이다. 센서의 가격은 매년 8.2% 하락하여 2005년 평균 1.3 달러 수준이었던 것이 2020년에는 0.38 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컴퓨터도 점점 작아져서 인텔이 2015 소비자가전쇼(CES)에서 발표한 웨어러블용 컴퓨터 ‘큐리(Curie)’는 손톱만 한 크기에 CPU, 블루투스, 센서, 배터리가 모두 들어 있다. 무선 데이터의 전송 속도도 지난 5년간 무려 10배나 빨라졌다. 사물인터넷의 연결과 지능에 필요한 기술적 환경은 갖추어졌다. 이런 기술을 엮어 집안의 모든 가전제품을 연결하는 것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보다 연결을 통해 소비자에게 무엇을 줄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다.  삼성전자 자문역 jyk9088@gmail.com
  • 황진하 위원장 카드 놓고 김무성·친박 ‘소리없는 총성’

    황진하 위원장 카드 놓고 김무성·친박 ‘소리없는 총성’

    새누리당의 내년 총선 공천 규칙을 결정할 특별기구가 출범하기도 전에 계파 충돌의 ‘화약고’가 돼 버렸다. 특별기구 인적 구성을 놓고 벌이는 친박근혜계와 비박근혜계 간 지분 싸움이 갈등의 요체다. 특히 의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원장에 어느 계파 인사가 선정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새누리당은 5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공천 특별기구 구성안을 논의한다. 당초 의결안을 올릴 계획이었으나 계파 간 견해 차이가 커 ‘논의 사항’으로만 상정하기로 했다. 위원 인선안을 비롯해 특별기구 명칭, 외부 인사 참여 여부 등이 쟁점이다. 김무성 대표는 4일 기자들에게 “위원장을 사무총장이 맡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기존 안대로 황진하 사무총장을 공천 특별기구 위원장으로 밀어붙일 뜻이 있음을 밝힌 것이다. 김 대표는 친박계의 반발을 사전에 잠재우기 위해 이날 최고위원들과 물밑 접촉을 하고 조율을 시도했다. 하지만 합의에 도달하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나 혼자 결정할 생각 없다. 내일 못 정하면 또 논의하는 거고…”라면서 “싸우게 되면 명분이 있는 사람이 이기게 될 것”이라고 했다. 친박계는 황 사무총장이 특별기구 위원장이 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그가 당 대표 직속 당직인 데다 김 대표가 주장해 온 국민공천제에 우호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친박계 한 의원은 “특별기구가 최고위원회의 의결로 구성되는 만큼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며 김태호 최고위원을 거론했다. 이인제 최고위원 이름도 나온다. 위원 구성 문제도 골치 아픈 상황이다. 친박계 쪽에서는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 김재원·김태흠 의원 등이, 비박계 쪽에서는 권성동·김성태·박민식 의원 등이 거론된다. 하나같이 계파를 대표하는 강경파 의원들이다.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과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전·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간사인 정문헌, 이학재 의원은 당연직 위원으로 참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김 대표 측은 최고위원 가운데 지난해 7·14 전당대회에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공약을 내걸었던 후보가 있었는지를 파악했다. 친박계 입장에 동조하고 있는 최고위원들이 ‘말 바꾸기’를 했다는 것을 문제 삼으며 ‘공천 룰’ 논의를 보다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서청원 최고위원은 지난해 7월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과 당원들이 참여하는 오픈프라이머리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주택 전월세 전환율 6→5%대로 낮춘다

    전세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이율인 전월세 전환율이 현행 6%에서 5% 수준으로 낮아진다. 30일 서민주거복지특별위원회에 따르면 다음달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주거기본법 개정에 들어갈 방침이다. 국회는 지난해 말 ‘부동산 3법’을 처리하면서 여야 동수와 법무부,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이 참여하는 서민주거복지특위를 구성해 서민주거안정 방안을 논의해왔다. 특위는 현재 ‘기준금리의 4배(기준금리×4) 또는 10% 중 낮은 수치’를 적용하던 전환율 산정 방식을 ‘기준금리에 일정 수치를 더하는(기준금리+α)’ 방식으로 바꾸기로 확정했다. 현재 ‘곱하기’ 방식은 기준금리 변화에 따라 지나치게 높아지거나 낮아지는 등 변동폭이 심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현재 시중 은행 금리와 주택시장의 전월세 전환율 등을 감안할 때 ‘5%’ 정도를 적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방식으로는 기준금리 1.5%를 적용하면 전환율이 6%이다. 하지만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의 주택 전월세 전환율은 평균 7.4%로 주택임대차보호법상 기준보다 높다. 정부는 전환율을 5% 이내로 낮추기로 하고 주택임대차보호법 시행령에서 정할 적정 알파값을 제시하기 위해 별도 전문가 용역을 거치기로 했다. 그러나 전월세 전환율 적용은 임대기간 내에 전세를 월세로 돌릴 때에만 적용되고 2년 뒤 기존 계약을 갱신하거나 새로운 세입자와 신규 계약을 체결할 때는 적용되지 않는 한계를 안고 있다. 특위는 또 각 시·도에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임대료 인상 등에 대해 집주인과 세입자 간 분쟁이 생길 경우 조정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위원회는 집주인이 무리한 월세를 요구할 경우 적정 임대료 수준의 합의를 유도하는 역할을 맡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인공 광합성’의 꿈 현실 될까? 역대최고 효율 태양 수소 전지 개발

    ‘인공 광합성’의 꿈 현실 될까? 역대최고 효율 태양 수소 전지 개발

    태양에서 지구로 도달하는 에너지는 태양이 방출하는 전체 에너지의 22억 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구로 유입되는 이 태양에너지는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수천 배에 달한다. 이중 극히 일부만 유용한 에너지원으로 바꿔도 태양이 빛나는 한 인류는 무한대의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이미 태양 에너지를 바로 전기로 바꾸는 태양 전지는 널리 실용화되었지만, 몇 가지 문제도 있다. 현재 태양 에너지 활용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밤이나 기상이 좋지 않을 때는 전력을 생산하기 어렵다는 것과 전기 이외에 다른 에너지 자원을 직접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는 세계 각국에서 진행 중이다. 태양에너지를 디젤 연료로 바꾸기 위해 미세 조류를 이용하는 연구도 있고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서 직접 유용한 물질을 생산하려는 연구도 있다. 특히 후자는 광합성처럼 태양에너지를 이용해서 화학 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인공 광합성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예를 들면 광화학 반응을 이용해서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해하는 경우이다. (포도당보다 수소가 훨씬 사용하기 편리한 에너지고 변환 과정이 단순하기 때문에 주로 수소를 생산하는 촉매를 개발하고 있다) 수소는 미래의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소는 우주에서 가장 흔한 원소로 물을 분해하면 쉽게 구할 수 있다. 수소를 태우면 열에너지를 내면서 다시 물로 돌아간다. 연료 전지 같은 방식을 사용하면 내연 기관보다 훨씬 높은 효율을 달성할 수 있다. 하지만 수소를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것이 문제였다. 독일과 미국의 과학자들은 최근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17년만에 최고 수준의 에너지 변환 효율을 가진 태양 수소 전지를 발표했다. 이 새로운 장치는 이전의 기록인 12.4%의 변환 효율보다 높은 14% 효율을 달성했다. 과학자들은 나노미터 단위의 작은 III-V 반도체 소자를 여러 겹으로 배치하는 방식으로 태양에너지를 이용해서 물을 산소와 수소로 바로 분해했다. 수소 연료는 전기와는 달리 항상 공급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햇빛이 들때만 생산해서 저장한 후 필요할 때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 앞으로 태양에너지 활용에서 주목을 받는 이유이다. 하지만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경제성이다. 과학자들은 경제성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15% 정도의 효율을 달성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다른 중요한 문제는 내구성으로 이번에 개발된 태양 수소 전지의 경우 40시간 정도에 불과했다. 따라서 연구팀의 다음 목적은 1,000시간 이상의 내구성을 가진 소재의 개발이다. 지금까지 많은 연구가 진행되었지만, 아직 만족할만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앞으로 경제적인 태양 수소 전지 개발에 성공한다면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고든 정 통신원 jjy0501@naver.com
  • [사설] F35 기술 이전에 발 빼는 美 책임 못 묻나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미국으로부터 이전받는다는 계획이 끝내 무산됐다. 방사청은 어제 이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 군은 지난해 9월 차기 전투기(FX) F35 도입 과정에서 제작사인 미 록히드마틴 측에 AESA(위상 배열) 레이더 등 핵심 기술 4건의 이전을 타진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안보 정책상의 이유로 이를 거부하면서 KFX 사업(일명 보라매사업)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무기 구매 협상 등 정부의 방위산업 외교 전반에 큰 허점이 드러난 꼴이다. 방사청은 미국 측의 기술 이전 거부가 계약 위반은 아니라고 밝혔다. AESA 레이더와 적외선 탐색 및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 추적 장비(EOTGP), 전자전 재머 통합기술 등 4개 기술은 F35A 도입 때 정식 계약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면서다. 그러면서 KFX 개발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AESA 레이더와 IRST는 유럽 등과의 협력으로, 나머지는 국내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리적 구매 포트폴리오 등 치밀한 협상 전략이 부재했음을 뒤늦게 실토한 형국이다. 애초 차기 전투기 기종은 미국의 보잉(F15SE)과 록히드마틴, 그리고 유럽 EADS(유로파이터) 간 3파전이었으나 방산 당국은 총 40대의 F35A를 7조 3418억원에 들여오기로 록히드마틴과 계약했다. 엄청난 비용을 들여 확실한 기술 이전을 담보하지 못하는 ‘몰방 계약’을 한 뒤 다시 유럽에 기술 협력을 요청하는 격이 아닌가. 어쩌면 기술 이전에 인색한 미국 측을 탓하기 전에 우리의 치열하지 못한 협상 방식을 돌아봐야 할지 모르겠다. “미국이 대외 유출을 엄격히 금지하는 기술인지 알면서도 한·미 동맹을 고려해 미국에 요청해 본 것”이라는 식의 안이한 자세가 문제다. 같은 F35기를 도입하면서도 투자비 이상의 기술 이전 효과를 누리는 일본을 보라. 완제기를 들여오는 우리에 비해 가격은 좀더 얹어 주지만 면허생산권과 정비창 권한까지 확보하지 않았나. 물론 미국 측이 명시적으로 계약을 위반한 게 아니라면 이제 와서 차기 전투기를 바꾸기는 어려울 게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국산 무기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국가 중 하나인 한국이 언제까지 봉 노릇을 할 것인가. 최근 들어 미국이 한국을 방산 수출 경쟁국으로 인식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고 한다. 미국 정부가 쳐 놓은 기술 이전의 바리케이드를 넘으려면 정부도 첨단 무기 수입선의 다변화를 포함한 다각적 협상력 제고 방안을 고민하기 바란다.
  • 삼성·LG 출근하는 휴직 공무원 나온다

    삼성·LG 출근하는 휴직 공무원 나온다

    정부가 민관 교류를 강화하고 공직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앞으로는 공무원이 휴직을 한 상태에서 삼성이나 LG 등 대기업에서도 근무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꾸기로 했다. 인사혁신처는 민간근무 휴직 대상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이 22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재가와 관보 게재를 거쳐 다음달 안에 시행된다. 새 임용령에 따르면 앞으로는 공무원이 일정 기간 휴직한 뒤 자산 총액 5조원이 넘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서 근무하는 게 가능해진다. 정부는 2002년 민간근무 휴직제를 처음 도입했지만 이해충돌 및 민간기업 취업 논란 등 잡음이 일자 2008년 중단한 바 있다. 2012년 당시 행정안전부가 민간근무 휴직을 부활시켰지만 대기업, 금융지주회사와 그 자회사, 법무법인, 회계법인, 세무법인 등은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인사처 개방교육과 관계자는 “민간근무 휴직 대상 확대와 함께 현재 4~7급으로 된 자격 요건도 3~8급으로 개정하고 최장 2년인 휴직 기간을 최장 3년으로 늘리도록 공무원임용규칙 개정 작업을 진행해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지주회사와 그 자회사, 법무법인 등에 대한 근무휴직 제한은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민간근무 휴직 이후 복직한 공무원에 대해서는 휴직 기간 이상을 의무적으로 근무하도록 하고 장관에게 자체 감사 권한을 부여하는 등 관리를 강화한다. 3년간 민간근무를 하면 공직 복귀 후 3년 이상을 근무해야 하는 셈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민간 부문에서 쏟아지는 시선 때문에 경쟁력을 갖춘 공무원이어야만 선발된다”며 “민간근무 기간엔 공무원연금 적용에서 제외돼 반드시 혜택으로 볼 수만은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개정안은 공직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공무원이 한 직위에서 근무해야 하는 최소 기간인 필수보직 기간을 4급 이하는 2년에서 3년으로, 과장급은 1년 6개월에서 2년으로, 고위공무원은 1년에서 2년으로 늘리도록 했다. 또 필수보직 기간을 채우지 않은 채 전보 인사를 낼 수 있는 사유를 주요 국정 과제나 긴급 현안 업무를 수행하는 경우, 인재육성 계획에 따른 전보, 전문 지식이나 능력 확보를 위해 필요한 경우로 제한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초대받았지만 외톨이 ‘손님’ 신세… 언어 장벽 극복 ‘웜보디’ 탈출해야

    [겉도는 해외석학 초빙] 초대받았지만 외톨이 ‘손님’ 신세… 언어 장벽 극복 ‘웜보디’ 탈출해야

    “저는 그냥 웜보디(Warm body·무능한 노동자) 같아요. 아무도 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니까…. 웜보디는 노보디(Nobody)나 같은 말이에요.” 국내 대학에서 교육사회학을 가르치는 한 미국인 교수는 동료 교수들과의 갈등에 대해 참담한 자기비하적 심정을 털어놨다. 언어 차이에 따른 소통의 어려움은 외국인 교수를 고립시켰고, 심지어 그들은 교수회의에 참여하고도 나중에야 영문 회의록을 받아 봐야 하는 ‘이방인 손님’이 됐다. 국내 6000여명에 달하는 외국인 교수들의 입에서는 정교수가 아니라 영어 수업만 하는 영어 강사일 뿐이라는 자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한국인 교수들도 할 말은 많다. 일단 국내 대학의 국제화 수준이 매주 낮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외국인 교수도 한국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국내에 적응하지 못하는 대부분의 외국인 교수들이 동료 교수나 학생들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든다. 성상환 서울대 독어교육과 교수는 “독일 대학들은 독일어가 가능한 교수를 우선 찾거나 2년 내에는 독일어로 강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붙여 외국인 교수를 초빙한다”며 “한국어로 강의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의사 소통은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교수도 “다른 나라에서 교수로 일하고 싶다면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려는 노력은 기본 아니냐”면서 “외국인 교수들이 국내 대학 시스템을 영어로 바꾸기를 기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현재 외국인 전임 교원의 경우 한국어로 이뤄지는 학사 행정에는 역할이 제한되기 일쑤다. 많은 대학이 회의 내용을 영어로 다시 번역하는 과정을 거치거나 아니면 구두로 설명한다. 외국인 교수들의 한국어 능력은 학생들과의 관계와도 직결되는 문제다. 방기혁 광주교대 교수는 “요즘 대학생들이 영어를 잘한다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못하는 학생들도 많다”면서 “국내 대학에서 단순 지식전달자 이상의 역할을 하려면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외국인 교수들도 한국 학생들의 학습 방식에 맞게 자신의 교수법을 수정해야 한다는 충고도 나온다. 외국인의 교수법을 연구해 온 장은영 경희대 글로벌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한국 학생들이 일반 강의에 익숙하고 토론을 기피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외국인 교수들이 많다”면서도 “이걸 맞다 틀렸다로 보느냐, 아니면 문화적 특징으로 이해하느냐에 따라 수업은 완전히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장 교수에 따르면 외국인 교수들이 자신의 지식을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고민하는지가 남는 교수와 떠나는 교수를 가르는 분기점이 된다. 실제 2013년 서울의 한 사립대에서 지적재산법 및 민사소송법을 강의하던 A 교수의 경우 법학 수업에서는 드물게 토론식 수업을 도입했지만 학생들과의 소통 문제에 부딪혀 이듬해 한국을 떠났다. 당시 수업을 들었던 최모(25·여)씨는 “수업이 원활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이 대답을 기피하는 경향이 더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 장 교수는 이어 “한국에 온 외국인 전임교수들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으면 ‘모르겠다’는 대답이 거의 대부분”이라면서 “외국인 교수들이 장기적인 계획과 비전을 갖고 한국 대학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월드피플+] ‘매일 콜라 2ℓ’…식습관 고쳐 57㎏ 감량한 여성

    [월드피플+] ‘매일 콜라 2ℓ’…식습관 고쳐 57㎏ 감량한 여성

    콜라에 ‘중독’돼 하루에 2ℓ를 넘게 마시던 여성이 식습관을 바꾼 뒤 1년 만에 무려 57㎏를 감량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올해 29세인 신장 152㎝의 키라 워커는 1년 전만 해도 몸무게가 137㎏에 달하는 거구의 여성이었다. 어린 시절부터 몸집이 다소 큰 편이었던 그녀는 2003년 현재의 남편 스펜서를 만났을 때 86㎏ 정도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랬던 키라의 몸집이 주체할 수 없이 불어난 것은 키라가 산후우울증에 시달리면서부터였다. 키라는 스펜서와 결혼하기 전인 2004년에 딸 알리샤를 임신해 2005년 5월에 출산했고, 같은 해 8월이 되고 나서 스펜서와 부부의 연을 맺었다. 출산 직후 찾아온 산후우울증은 결혼생활이 시작될 즈음부터는 더욱 심해졌고, 키라는 우울한 감정을 이겨내기 위해 음식을 과다하게 먹었다. 이 때문에 결혼 전까지 그럭저럭 유지하던 몸무게는 폭증하기 시작했다. 딸아이가 2살이 됐을 무렵 그녀의 몸무게는 100㎏에 육박했고 2012년 둘째가 태어났을 때는 120㎏에 도달해있었다. 그리고 불행히도 산후우울증은 둘째를 출산한 뒤 또다시 그녀를 찾아왔다. 키라는 “우울증을 초콜릿, 과자 등으로 달랬고 이때 콜라를 꼭 함께 마셨다”고 회상한다. 그녀가 콜라만을 마신 것은 아니었다. 콜라를 제외하고도 초콜릿과 케이크, 샌드위치, 피자 등 고열량 음식으로 섭취하는 칼로리가 하루 3000㎉에 달했다. 이런 생활을 계속한 결과 1년 만에 몸무게는 20㎏가까이 더 증가해 137㎏이 됐다. 아이들과 놀아줄 수도 없을 정도로 비대한 몸이 됐다는 자각에 비참함과 미안함도 느꼈다.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수영장이나 공원을 찾는 다른 엄마들과는 달리 나는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학교에 애들을 데리고 가는 것조차 벅찬 일이었다”고 전한다. 이런 식습관을 바꾸기로 결심한 것은 2014년 6월, 심장에 심각한 통증이 찾아와 심장마비의 공포를 느낀 이후부터였다. 그녀는 우선 하루 세끼 식단은 물론 간식의 종류까지 ‘건강한 음식’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그런 그녀였지만 콜라를 끊는 일 만큼은 쉽지 않았다. 성인이 되고 부모의 통제가 없어진 이래 하루도 빠짐없이 종일 입에 달고 살았던 음료가 콜라였다. 그러나 그녀는 “콜라 대신 물이나 커피를 마시는 습관을 들였다”며 “콜라 마시는 습관을 끊자마자 효과가 즉시 느껴졌다. 더 많은 에너지가 생기고 정신도 맑아졌다”고 말한다. 이토록 다양한 노력을 들인 결과 불과 한 달 만에 몸무게는 8.4㎏가 빠졌다. 이후 다이어트를 계속한 그녀의 현재 몸무게는 80㎏이다. 그녀는 “지금 돌이켜보면 하루에 음료만으로 그렇게 많은 칼로리를 섭취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그때의 나는 콜라를 마시는 습관이 그렇게 건강에 해롭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었다”며 “다시는 코카콜라를 마시는 생활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전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주민 기피시설의 ‘독한 변신’

    주민 기피시설의 ‘독한 변신’

    생활에 꼭 필요하지만 내 집 주변에 있다면 거부감이 드는 시설이 있다. 수량(水量)을 조절해 홍수를 예방하는 유수지도 대표적인 기피 시설이다. 이런 곳을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게 놔두느냐, 아니면 즐겁게 찾아가는 곳으로 만드느냐는 지역 스스로 풀어야 할 문제다. 강서구는 현명한 대답을 찾았다. 오는 21일 개관을 앞둔 가양동 강서구립가양도서관이 그 답이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16일 “인식을 전환해 지역 기피 시설을 새로운 명소이자 휴식 공간으로 만들어 주민들에게 돌려줄 방법을 찾았다”면서 “문화·교육시설에 갈증을 느끼던 가양동 지역에 꼭 필요한 시설을 고민하다가 도서관을 떠올렸고 18개월 동안 공사를 진행해 드디어 개관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1991년 조성한 가양유수지를 친화 시설로 바꾸기 위해 지난 5년간 머리를 맞대고 공을 들였다. 도서관을 짓기로 결정하고 나서 정부지원금 26억원과 시비 10억 5000만원을 받고 구비 31억 5000만원을 투입했다. 가양도서관은 지하 1층~지상 3층(전체 면적 3013㎡) 규모로, 도서 1만 3600여권과 172개 열람석을 갖췄다. 1층 로비는 다양한 전시가 가능하도록 꾸미고 2층에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유아·어린이 열람실을 뒀다. 3층에는 갖가지 자료와 도서를 구비한 종합열람실과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학습열람실을 마련했다. 2층 열람실 옆에는 문화강좌실 두 곳이 있어 지역 주민들이 문화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이 밖에도 지하 1층에는 주차 공간을 만들고 야외 휴식 공간도 설치해 이용객의 편의를 높였다. 노 구청장은 “도서관은 지난 5월 먼저 개관한 가양레포츠센터와 함께 이 지역의 새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도 문화 소외 지역이 없도록 꾸준히 살피고 답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관식은 21일 오후 4시다. 가양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세부 프로그램과 수강료 등은 이달 말쯤 도서관 홈페이지(http://lib.gangseo.seoul.kr)에 게재할 예정이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위조 유가증권 475억 유통 일당 검거

    부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475억원 규모의 위조 유가증권을 유통하려 한 고모(55)씨 등 2명을 위조유가증권행사 및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 등은 지난 5월 3일 대구에서 건설업자 김모(58)씨에게 접근, 채무 변제기일 연장을 위해 5억원권 현대정유주식회사 주권 1장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고씨에게 2900만원을 빌려준 상태였다. 주권의 액면 금액이 너무 큰 것을 수상히 여긴 김씨는 지인 안모(55)씨를 통해 이 주권이 위조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찰은 이들이 지난 8월 20일 부산 강서구의 한 식당에서 안씨에게 나머지 주권을 유통하려는 현장을 적발, 모두 95장을 압수했다. 위조된 주권은 현대정유가 현대오일뱅크로 사명을 바꾸기 전인 1993년 10월 15일에 발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위조 주권의 출처를 캐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정현용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6·25 때 쓰던 병사 수통 지금도 쓴다는 소문이 있는데…

    [정현용기자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6·25 때 쓰던 병사 수통 지금도 쓴다는 소문이 있는데…

    군에 입대한 장병뿐만 아니라 예비역들이 많은 관심을 갖는 물품 중 하나가 ‘수통’입니다. 일반 군 기사는 물론 무기 관련 기사에도 어김없이 이 수통과 관련한 댓글이 올라옵니다. “6·25전쟁 때 쓰던 수통부터 교체하라”는 비난 섞인 글은 식당의 단골 메뉴처럼 빠지지 않습니다. 예비역들이 왜 수통에 이렇게까지 분노하게 된 걸까요.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결국 저와 여러분의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기 위해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우리가 군에서 쓰는 수통 중에 6·25전쟁 때 보급된 수통이 있을까. 지난해 군에서 보급한다던 신형 수통은 정말 제대로 보급했을까. 확인해 봤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국방부에 문의해 봤습니다. 시쳇말로 ‘돌직구’ 질문입니다. “6·25 때 사용하던 수통, 지금도 군에 남아 있나요?” ●軍 “6·25때 수통 없다”… 네티즌 “제조연도 확인” 국방부 담당자는 순간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떻게 6·25 때 쓰던 수통이 지금도 남아 있겠습니까. 그런 얘기는 금시초문인데요. 왜 그런 소문이 났을까요.” 또 물었습니다. “그럼 30~40년 전에 쓰던 수통도 사용하지 않나요?” “아무리 보급품을 오래 쓴다고 해도 그런 건 없을 텐데요. 사용 기간을 모두 확인해 보진 않았지만 아마 그 정도는 아닐 겁니다.” 답변이 구체적이진 않았지만 대체로 부정적인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군 생활을 한 이들에겐 국방부의 이런 설명이 곧이곧대로 들리지 않습니다. 제대하기 전 부대에서 수십년 된 수통의 제조 연도를 확인했다는 예비역이 수두룩합니다. 구체적으로 ‘○○년’이라고 쓰인 제조 연도를 제보하는 예비역도 적지 않았습니다. 국방부의 설명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는데요. 어떻게 된 일일까요. 수통은 사용 연한이 없기 때문에 파손되지 않는 한 폐기하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든 지 수십 년 된 수통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죠. 교체가 빠르게 이뤄진 부대가 있는 반면 일부 부대는 낡은 수통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입니다. 국방부도 일선 부대의 보급품 전량을 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이상 이런 부분까지 세밀하게 알 수 없습니다. 다만, 6·25전쟁 때 쓰던 낡은 수통이 현재 군에 없다는 답변은 국방부를 통해 여러 차례 확인했습니다. 그럼 현재의 수통과 6·25전쟁 때 쓰던 수통 재질을 비교해 볼까요? 전쟁 때 우리 장병들은 철을 주재료로 한 스테인리스 합금 수통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무거웠고 위아래 부위를 접합하는 방식이어서 옆면을 접합한 지금의 수통과는 달랐습니다. 2차 세계 대전 말기 미군이 찌그러지기 쉬운 알루미늄 대신 철을 사용해 만든 신형 수통 제조 방식을 우리가 그대로 이어받은 것이겠지요. ●2007년 신형개발… 2013년까지 장병 60% 보급 1964년부터 우리가 자체 제작한 수통은 스테인리스에서 플라스틱, 알루미늄으로 재질이 여러 번 바뀌었습니다. 1972년 처음으로 플라스틱 수통이 공급됐고 1977년 본격적으로 알루미늄 수통을 공급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 옆면에 세로로 접합선이 있는 구형 알루미늄 수통입니다. 30년 만인 2007년이 돼서야 옆면 접합선이 없는 매끈한 알루미늄 재질의 수통이 개발됐습니다. 신형 수통 무게는 기존 수통보다 40g 가벼운 200g 수준이고, 작은 생수병 두 개 분량인 980㎖의 물이 들어갑니다. 고온이나 저온에서 내부 피막이 벗겨지지 않도록 보완한 것은 물론 몸통의 용접선이 없어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 군의 설명입니다. 새 수통을 개발해 교체했지만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교체율은 60%에 머물렀습니다. 사용 연한이 없는 수통의 특성상 많은 장병이 6·25전쟁까지는 아니지만 수십년 된 구형 수통으로 물을 마셨을 겁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국민들이 놀랄 만한 내용이 발표됐습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군 당국이 127만개의 수통을 구매했지만 새 수통을 제대로 보급하지 않아 30~40년 된 수통을 쓰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127만개의 수통을 구입하는 데 든 비용은 107억원. 탄도탄 요격미사일 1발 가격입니다. 이 돈으로 63만명인 우리 장병들이 1인당 2개씩 사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의 수통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겁니다. 국방부는 즉각 해명 자료를 냈습니다. 현역병과 동원예비군용 신형 수통 54만개, 2005년부터 2006년까지 군에서 구입한 구형 수통이 8만개, 항토예비군용 신형 수통 34만개 등 2005년 이후 제작된 수통 96만개가 이미 보급돼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보급해야 할 신형 수통 물량도 적지 않았습니다. 현역병과 동원예비군용 27만개, 항토예비군용 4만개 등 총 31만개로 추산됐습니다. 여전히 수십만명의 장병이 2005년 이전에 구입한 오래된 구형 수통을 사용하고 었었던 겁니다. “군은 지금까지 뭘 했나”라는 비난이 빗발쳤습니다. ●구형 중 쓸 만한 건 전쟁 대비 예비 물자로 보관 이 수통, 지금은 어떻게 됐을까요.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까지 신형 수통 31만개를 모두 일선 부대에 보급했다”고 자신 있게 밝혔습니다. 하지만 자랑할 만한 얘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30년 만에 개발한 신형 수통을 모든 장병들에게 보급하는 데 무려 7년이 걸렸으니까요. 8만개는 여전히 2005~2006년에 구입한 구형 수통입니다. 그나마 앞으로는 ‘노르망디’나 ‘압록강’이라는 표현은 나오지 않게 됐으니 다행이라고 해야겠습니다. 그런데 궁금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신형 수통으로 바꾸면 이전에 쓰던 수통은 모두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그냥 녹여서 재활용할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유사시 동원 병력을 위한 예비 물자로 창고에 보관하게 됩니다. 군에서는 이것을 ‘치장용 장비’라고 합니다. 수십년 된 구형 수통도 곧바로 폐기하는 것이 아니라 쓸 만한 것들은 창고로 가는 것입니다. 전쟁이 나면 물자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구형 장비도 모두 사용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오래된 수통들도 쓸 만한 것은 여전히 창고에 있는 것입니다. 위생 논란도 여전합니다. 2008년 국정감사에서는 군용 수통에서 설사, 고열, 구토 등을 일으키는 ‘바실루스 세레우스균’이 검출됐다는 발표가 나와 발칵 뒤집혔습니다. 군은 “세척 및 열탕소독으로 위생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부정적인 인식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많은 예비역이 열탕 소독으로도 사라지지 않는 비릿한 물때 냄새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냄새가 난다고 무조건 비위생적인 것은 아니지만 한 번이라도 수통을 사용해 보면 고정관념을 바꾸기 쉽지 않습니다. ●미군이 쓰는 캐멀백은 우리도 특전사·해병대에 물론 바실루스 세레우스균도 섭씨 100도 이상의 물로 가열한다고 해서 완전히 사멸시킬 수는 없습니다. 열에 강한 포자가 남아 증식할 수 있기 때문이죠. 135도의 온도로 4시간 가열해도 포자가 남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멸균기가 많지 않은 군부대에서 장병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기도 합니다. 훈련이 있든 없든 정기적으로 열탕 소독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신형 수통은 열에 강한 내부 코팅을 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재질 변형이나 위생을 감안해 앞으로는 교체 주기를 좀 더 앞당겨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군의 물주머니 ‘캐멀백’을 들어 “우리는 왜 이런 보급품이 안 나오나”라고 말씀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미 우리 군에도 보급돼 있습니다. 캐멀백은 장시간의 작전에 유용합니다. 7500개가량이 특전사와 해병대에 보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junghy77@seoul.co.kr
  • [결혼 거품 사라진다] (중) 웨딩의 경제학

    [결혼 거품 사라진다] (중) 웨딩의 경제학

    #1. “1인 기준 12만원인 양식 코스에 1인당 와인 한 잔을 더하면, 모두 합해 1억 3100만원입니다.” 2010년 장동건·고소영 부부가 결혼해 화제가 된 서울 중구의 S호텔. 6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D홀에서 결혼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호텔 결혼식을 여러 번 진행한 5년 경력의 웨딩플래너 김모(32·여)씨는 “재계 인물이나 고위층 인사들은 하객들이 곧 자산인 만큼 결혼식을 겸해 손님들을 모시는 자리로 호텔 결혼식을 선호한다”며 “국내 최고 수준의 만족도를 보장하기 때문에 신랑·신부 입장에서는 잊을 수 없는 결혼식을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2. 지난달 24일 이미 내년 6월까지 예약 신청이 마감된 서울시민청의 ‘작은 결혼식’은 70명 기준 320만원의 비용이 든다. 홀 대관료 6만 6000원에 1인당 식사는 9400원으로 저렴하다. 2013년 시작된 서울시 주관의 작은 결혼식이 갈수록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1년 전에 이미 예약이 꽉 차는 히트 웨딩 상품으로 떠올랐다. 국내 결혼 시장은 수백만원대의 저가 결혼식부터 억 단위의 결혼식까지 예비 부부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에 따라 천차만별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식장 비용과 별개로 이른바 ‘스드메’로 불리는 스튜디오 촬영, 웨딩 드레스, 웨딩 메이크업 패키지도 수백만원대에서 억대까지 세분화돼 있다. 청담동 유명 스튜디오 프로작가의 사진, 연예인들이 다니는 ‘청담동 숍’ 원장의 메이크업, 하이엔드 브랜드의 명품 웨딩드레스로 구성된 초호화 ‘스드메’는 8000만~1억원 선이다. 반면 웨딩박람회 등에 미끼 상품으로 이용되는 ‘99만원 스드메’ 등 초저가 상품은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내용물이 너무 부실해 100만원 중후반대의 상품으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다”(웨딩플래너 A씨)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웨딩 업계에서는 경사를 앞둔 예비 부부와 부모의 마음을 볼모로 삼는 악덕 상술이 적지 않다. 특히 예식장 계약에 ‘꽃 장식’ 등을 필수 옵션으로 넣는 고질적인 ‘끼워 팔기’나 ‘스드메’ 패키지 내 각 품목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 것, 같은 예식장인데도 플래너와 업체에 따라 가격이 제각각인 점이 결혼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는 부분이다. 올 11월 결혼을 앞두고 330만원에 예식장과 스드메 패키지를 계약한 예비 신부 김효인(27)씨는 “스드메까지 합쳐 이 정도면 저렴하다는 얘기만 계속 했을 뿐 각 품목의 가격을 물어보면 알려주지 않는다”며 “이곳의 필수옵션인 드레스가 맘에 들지 않아 돈을 추가로 들여 다른 곳에서 드레스를 하는 방식도 일반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거품 낀 결혼식’ 문화가 철옹성이 되는 건 결혼 자체를 당사자인 예비 부부만의 일이 아닌 가족과 가문의 의례로 중시하는 풍토 탓이다. 유계숙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관혼상제(冠婚喪祭) 중에서도 ‘혼’을 가장 중요한 의례로 여기는데, 이는 본인이 체감하고 경험하는 의례가 ‘혼’이 유일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정현숙(상명대 교수) 한국가족관계학회장은 “한국 부모들은 자식 결혼까지 본인들의 역할로 인식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며 “이렇게 값비싼 결혼식이 가능한 것도 결국 부모들이 결혼 비용 중 일정 부분을 지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준비 과정에서 불공정한 관행과 맞닥뜨려도 ‘좋은 일에 얼굴 붉히지 말자’며 그냥 넘어가는 관행 또한 웨딩 시장을 왜곡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부 웨딩 업체는 이러한 예비 부부와 부모들의 심리를 파고든다. 이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결혼 시장을 투명하게 만드는 행정 당국의 노력이 필수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투명한 가격 공개와 ‘끼워 팔기’ 행태를 근절시킬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조성호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웨딩 업체들이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세부 품목들의 원가를 상세하게 공개하지 않는 데서 문제가 발생한다”며 “현재 미용실·음식점 등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옥외가격표시제’처럼 품목별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선택이 가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례허식을 지양하는 ‘작은 결혼식’도 상품화된 결혼식 문화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유 교수는 “여전히 결혼식이 우리 사회의 품앗이로 작용하기 때문에 일단은 내가 장(場)을 벌여야 그동안 지불했던 비용을 회수할 수 있다는 인식이 일반적”이라며 “이른바 ‘부조 문화’의 관행을 깨고 남의 눈을 의식하기보다는 본인의 개성에 맞는 결혼식을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카드뉴스] 공항 불나도 소방대가 문고리 못 따는 이유

    [카드뉴스] 공항 불나도 소방대가 문고리 못 따는 이유

    2015년 8월 29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스크린도어 수리 중 열차에 치여 숨진 20대는 서울메트로가 고용한 외주업체 직원이었습니다. 이후 서울메트로는 안전 관련 업무를 직영 또는 자회사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서울메트로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인천국제공항 직원 7490명(지난 6월 기준) 중 84.6%(6336명)도 외주업체 소속입니다. 특히 보안경비, 순찰, 소방 등 안전 관련 업무는 민간업체 직원들이 맡고 있습니다. 문제는 비정규직 외주업체라는 신분상의 제약 때문에 안전 업무가 제대로 이행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공항소방대에서 일하는 A씨는 “공항 건물 안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나중에 배상 책임 때문에 우리가 먼저 문고리를 강제로 뜯고 들어갈 수 없었다”라면서 “외제차에 연기가 피어올라 물 호스를 써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차주가 배상을 요구할까 봐 차량 소화기 2개만 썼다”고 말합니다. 안전 업무 외주화에 따른 문제점은 KTX도 비슷합니다. 코레일에서 열차 정비와 선로 유지보수 일을 하는 984명(지난 3월 기준) 중 907명(92.2%)이 용역직입니다. KTX 차량 정비 직원은 “정규직보다 처우가 낮아서 이직률이 높기 때문에 정비 경험이 제대로 쌓이지 않아 차량 및 선로 점검이 부실해질 위험이 다분하다”고 말합니다. 버스업계는 어떨까요? 이영수 사회공공연구소 연구위원은 “현장 관계자 말을 들어 보면 전세버스(관광버스) 업체의 경우 자체 정비·유지 보수 시설을 갖추지 않은 곳이 80%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히 서울시내 운행 버스회사 정비 인력들의 경우 열악한 노동 조건 때문에 2009년 993명에서 2013년 890명으로 해마다 줄어 정비 업무 외주화와 더불어 안전 자체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건비 절약을 이유로 외부위탁에 눈을 돌린 공공 교통 기관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업무만큼은 직접 고용을 통해 국민의 안전 또한 위협받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모습 아닐까요? <2015년 9월 7일 오세진 기자가 취재한 (바로가기☞)‘공항 불나도 문고리 못 따는 하청소방대’의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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