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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혼집 상의 후 피임없이 성관계…법원 “약혼 합의”

    아파트 구입을 상의한 데다 서로 피임을 하지 않고 성관계까지 한 남녀는 묵시적으로 약혼에 합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가정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단독 최정인 판사는 여교사 A씨와 부모가 동료 교사 B씨와 그의 부모를 상대로 낸 위자료 소송에서 “총 25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2011년 초부터 사귄 두 사람은 학교에 알려진 커플이었다. B씨는 학교 근처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A씨에게 조언을 구하고 동·호수를 알려주는 등 구체적 내용을 상의했다. B씨는 A씨가 다른 학교로 옮기자 “옆에 못 있어서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글이 담긴 꽃바구니와 선물을 보내며 위로했다. 하지만 B씨는 A씨뿐 아니라 같은 학교 여교사 C씨와도 사귀고 있는 상태였다. B씨와 피임 없이 성 관계를 가진 두 여성은 2012년 3월쯤 동시에 임신을 했다. C씨를 선택하기로 마음 먹은 B씨는 자신의 건강이 나쁘고 돈도 없다며 A씨를 설득해 아이를 낙태하도록 했다. 이후 B씨는 C씨와 결혼하고 아들을 낳았다. A씨가 이 사실을 알고 교육청에 진정서를 냈지만 B씨가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고 다른 학교로 전출되는 것으로 상황이 봉합됐다. 결국 A씨는 “약혼을 부당하게 파기했다”며 B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최 판사는 “B씨가 A씨에게 장차 신혼집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의 구입 및 자금 마련 상황을 상세히 알려주며 상의했고 그 직후 서로 피임 조치 없이 성관계를 가진 점을 종합해보면 두 사람 사이에 묵시적으로 약혼의 합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B씨의 부당한 약혼 파기로 A씨와 부모가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 명백하며 B씨는 위자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최 판사는 다만 “B씨의 부모가 두 사람의 약혼이 성립한 사실을 알았는데도 부당하게 임신 중절을 강요해 약혼을 파기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이들에 대한 위자료 청구는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男교사, 동료 女교사 2명과 동시 성관계 갖더니…

    男교사, 동료 女교사 2명과 동시 성관계 갖더니…

    한 남자 교사가 같은 학교 여자 교사 2명과 동시에 성 관계를 가졌다. 두 여교사는 역시 동시에 임신을 했다. 이 사실을 들은 남자 교사는 그 중 한 명을 선택해 결혼을 했다. 그러자 버림받은 여교사가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어떻게 결론이 났을까. 법원은 아파트 구입을 서로 상의한 데다 피임을 하지 않고 성관계까지 한 남녀는 묵시적으로 약혼에 합의한 것으로 봐야 한다며 버림받은 여성의 손을 들어주었다. 서울가정법원 가사4단독 최정인 판사는 여교사 A씨와 A씨의 부모가 동료교사 B씨와 B씨의 부모를 상대로 낸 위자료 소송에서 “총 25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로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2011년 초부터 사귄 두 사람은 학교에서 익히 알려진 커플이었다. B씨는 학교 근처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A씨에게 조언을 구하고 동·호수를 알려주는 등 구체적 내용을 상의했다. B씨는 A씨가 다른 학교로 옮기자 “옆에 못 있어서 미안하다. 사랑한다”는 글이 담긴 꽃바구니와 선물을 보내며 위로했다. 그러나 B씨는 당시 A씨뿐 아니라 같은 학교 여교사 C씨와 ‘양다리’를 걸친 상태였다. B씨와 피임 없이 성관계를 한 두 여성은 2012년 3월쯤 동시에 임신을 했다. C씨를 선택하기로 마음 먹은 B씨는 자신의 건강이 나쁘고 돈도 없다며 A씨를 설득해 아이를 낙태하도록 했다. 이후 B씨는 C씨와 결혼하고 아들을 낳았다. A씨가 이 사실을 알고 교육청에 진정서를 냈지만 B씨가 감봉 1개월의 징계를 받고 다른 학교로 전출되는 것으로 상황이 봉합됐다. A씨는 B씨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약혼을 부당하게 파기당한 경우 상대방에게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 최 판사는 “B씨가 A씨에게 장차 신혼집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아파트의 구입 및 자금 마련 상황을 상세히 알려주며 상의했고 그 직후 서로 피임 조치 없이 성관계를 가진 점을 종합해보면, 두 사람 사이에 묵시적으로 약혼의 합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다”고 판시했다. 이어 “B씨의 부당한 약혼 파기로 A씨와 부모가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 명백하다”며 “B씨는 위자료를 지급할 의무가 있다”고 판시했다. 최 판사는 다만 “B씨의 부모가 두 사람의 약혼이 성립한 사실을 알았는데도 부당하게 임신 중절을 강요해 약혼을 파기했다는 증거는 없다”며 이들에 대한 위자료 청구는 기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LG전자 스마트폰 매출 3위로 껑충

    LG전자 스마트폰 매출 3위로 껑충

    LG전자의 글로벌 시장 스마트폰 매출액이 2년 만에 8위에서 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판매대수 면에서는 화웨이·레노버 등 중국제조사에 뒤져 5위에 머물고 있지만 기술력으로 승부를 겨루는 고가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해 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애플, 두 거대 기업 틈바구니에서 조용하지만 독한 성장을 해왔다는 평이 나온다. 6일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스틱(SA)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제조사 매출액은 110억 7000만 달러(약 11조 8000억원)로 애플(928억 2200만 달러)과 삼성전자(923억 5700만 달러)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판매대수 면에서 LG전자를 앞서는 화웨이의 매출액은 39억 6900만 달러, 최근 모토로라를 인수한 레노버는 지난해 매출액이 65억 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노버, 화웨이, LG전자의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 점유율은 각각 6.0%, 5.1%, 4.8%다. 중국 업체들이 제품을 많이 팔고도 매출액이 적은 이유는 판매량의 상당 부분이 중국 내수용 저가품이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대당 평균 판매가격은 45∼79달러에 불과하다. 애플(605달러), 삼성전자(289달러)와 비교하면 30% 정도 수준이다. 옵티머스G, G프로, G2 등 고가 스마트폰을 많이 판매한 LG전자의 평균 판매가격 역시 233달러로 나타났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2014년형 닛산 ‘알티마’ 타보니…

    2014년형 닛산 ‘알티마’ 타보니…

    지난 1월 한국닛산의 판매량은 389대였다. 브랜드별 등록대수 순위에서 7위로 전년 동월 154대에 비해 152% 성장했다. 같은 일본차 브랜드 도요타와 혼다가 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선전은 닛산의 간판 세단 ‘알티마’의 힘에서 나왔다. 알티마는 지난 1월 165대가 팔려 닛산 전체 판매량의 42%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말 연비와 편의사양을 개선하고 내비게이션을 빼면서 가격을 80만원 낮춰 3290만원에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 2014년형 알티마 스마트 2.5는 연식변경 모델이기 때문에 외관이나 성능 등은 기존과 크게 변한 것이 없다. 사이드미러 방향지시등, 조수석 탑승자 식별센서를 탑재한 어드밴스트 에어백 시스템, 인텔리전트 키를 이용한 원격시동 및 도어, 트렁크 잠금 해제 기능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외관에서 풍기는 다소 ‘올드’한 느낌 때문에 요즘 신차 틈바구니 속에서 존재감이 약할지 모르나 알티마는 차의 고전적 목적에는 꽤 충실한 차다. 직접 몰아본 2.5 모델은 국내에 출시된 2000㏄ 이상 휘발유 차량 중에서 최고 수준의 연비를 자랑한다. 공인 복합연비가 13.3㎞/ℓ다. 고속도로에서는 16.6㎞/ℓ까지 올라간다. 동급 차량을 대비하거나 연비 성능을 앞세우는 독일산 디젤과 견줘도 손색이 없다. 가솔린 엔진이기 때문에 주행성능은 디젤보다 탁월하다. 고속주행에도 흔들림 없이 조용하고 안정적이며 언덕길에서도 힘든 기색 없어 믿음직스럽다. 가속감도 좋아 160㎞까지 무리 없이 올라간다. 알티마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저중력 시트. 미항공우주국(NASA)의 연구에서 영감을 얻어 설계했다는 시트는 몸을 편하게 감싸줘 서울~부산 장거리 운전에도 허리가 아프거나 힘들지 않았다. 내부 인테리어는 깔끔하나 딱히 칭찬하거나 흠잡을 구석이 없다. 모든 버튼이 예상한 곳에 위치해 있어 조작하기 편리하고 실용적이다. 다소 지루할 수도 있는 실내 분위기를 환기시켜 주는 것은 오디오다. 기본으로 달려 있는 보스오디오의 음질은 손가락을 치켜세울 만하다. 9개의 스피커를 통해 마치 콘서트 홀에 온 것 같은 생생한 음질을 선사한다. 알티마는 중형 세단의 모범생이라 할 만하다. 하지만 튀는 맛이 없어서 일까. 미국에서는 캠리 다음으로 많이 팔린 모델이지만 국내에선 디젤, 독일차 브랜드에 밀려 다소 과소평가된 면이 없지 않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자전거와 인라인을 결합…이색 운동기구 화제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의 장점을 합친 새로운 운동기구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27일(현지시간) 독일의 독특한 외관을 갖췄지만 운동 효과가 뛰어난 이동수단을 소개했다. 독일 뮌헨 기반으로 레저와 스포츠 분야의 혁신적인 제품을 제조하는 외모틱스(Aemotics)라는 업체가 개발한 이 운동기구의 이름은 ‘외요’(Aeyo). 이 제품은 자전거의 안전성과 인라인스케이트의 효율성을 결합해 다리와 심폐 기능은 물론 팔이나 등과 같은 부위까지 전신 운동이 된다. 외요의 특징은 자전거와 같이 핸들과 브레이크 레버를 갖추고 있으며 조향축에는 추진력을 전달하는 한 쌍의 스케이트가 부착돼 있다. 이 스케이트는 어떤 크기의 신발과도 잘 맞도록 스트랩 방식으로 제작되어 평소 신고 다니는 신발을 신은 채 탈 수 있으며, 앞부분에는 바구니를 탈부착해 물건을 실을 수도 있다. 특히 외요는 디자인상 탑승자가 두 다리를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듯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한쪽으로만 기우는 것을 방지해 안전하게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 단 한가지 단점이 있는 데 바로 가격이다. 이 제품은 독일 등 유럽에서 449유로(약 6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세계 최대 마약왕 체포… “빈라덴 사살에 버금”

    세계 최대 마약왕 체포… “빈라덴 사살에 버금”

    세계 최대 마약왕의 최후는 와이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해병대에 의해 수갑을 차고 끌려가는 모습이었다. 미국과 멕시코 사법당국은 22일(현지시간) 13년간의 추적 끝에 세계 최대 마약왕으로 불리는 ‘엘 차포’ 호아킨 구스만 로에라(56)를 체포해 교도소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스페인어로 키가 작은 사람을 뜻하는 ‘엘 차포’라는 별명이 붙은 구스만이 이끄는 멕시코 시날로아 마약 카르텔은 미국 등 전 세계에 마약을 불법으로 공급해 온 최대 조직이다. 특히 시날로아는 로스 세타스 카르텔과 함께 미국 내 유통되는 마약의 90%를 제공한다. 미 당국은 2001년 구스만에 대해 범죄인 신병 인도 명령이 떨어진 뒤 13년간 그를 추적해 이날 멕시코 해병대가 태평양 연안 마사틀란 리조트에서 마약 거래 등 수십건의 혐의를 적용해 체포했다고 설명했다. 에릭 홀더 미 법무장관은 성명에서 “구스만을 체포한 것은 멕시코와 미국 국민의 이정표적인 성과이자 승리”라며 “구스만의 범죄 활동으로 인해 전 세계 수백만명이 마약 중독, 폭력, 부패 등으로 목숨을 잃거나 삶이 파괴됐다”고 지적했다. 제이 존슨 미 국토안보장관도 “멕시코 당국의 구스만 체포 작전은 국경 지역 마약 거래와 폭력, 불법 행위와 싸우는 양국의 공통 이해관계로 볼 때 하나의 주요한 승리”라고 자평했다. 무리요 카람 멕시코 법무장관은 구스만이 이날 오전 6시 40분쯤 체포돼 멕시코시티 공항으로 이송된 뒤 곧바로 교도소에 수감됐다고 밝혔다. 구스만은 신원 미상의 여성과 함께 있다가 붙잡혔으며 체포 과정에서 총격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 언론은 “구스만의 체포는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한 것에 버금가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대규모 마약을 거래하면서 ‘마약 왕국’을 건설한 구스만은 10억 달러(약 1조 715억원) 이상 재산을 모아 포브스의 억만장자 명단에 포함됐으며 각종 언론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사’ 명단에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도 붙잡힌 적이 있으나 2001년 1월 미국으로 범죄인 신병 인도 명령이 떨어지기 직전 세탁물 바구니에 숨어 탈주한 뒤 행방이 묘연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원가는 떨어졌는데 줄줄이 오른 식음료 값

    원가는 떨어졌는데 줄줄이 오른 식음료 값

    식음료 업계가 지난해 말부터 이달 초까지 잇달아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을 두고 인상 근거가 미약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재벌닷컴은 최근 6.4~20.0% 선의 가격 인상안을 발표한 농심, 롯데칠성음료, 오리온, 롯데제과, 크라운제과, 해태제과, 삼립식품, 삼양식품 등 8개 식음료 업체의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을 조사한 결과 2012년 1~9월 63.7%에서 지난해 1~9월 63.3%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원가는 상품의 매입 또는 제조에 들어간 비용이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원가 비율이 하락한 것은 상품을 팔았을 때 남는 이익률이 올라갔다는 뜻이다. 매출원가 비율이 하락한 주원인은 주력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원자재 가격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농심의 경우 라면과 새우깡 등의 주원료인 소맥 수입가격이 2012년 276달러에서 지난해 239달러로 13.4% 떨어졌고, 같은 기간 팜유 수입가격도 990달러에서 770달러로 22.2% 하락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음료에 사용되는 주정 가격은 평균 3.6% 상승했지만 가장 많이 들어가는 당분류나 오렌지 농축액 등의 가격은 5.8~17.3% 하락했다. 재벌닷컴은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와 기타 영업비용 증가에 따른 가격 인상요인을 고려해도 식음료 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20%까지 올리는 것은 기업 비용을 과도하게 소비자 부담으로 떠넘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단체협의회도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2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2.2%인 점을 고려하면 식음료 업계가 발표한 가격 인상률이 과도하다”고 말했다. 협의회는 “특히 비인기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고 인기 제품 가격은 대부분 올려 소비자 장바구니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면서 “가격 인상요인이 발생할 때마다 기업들이 경영혁신이나 내부적인 원가절감보다는 소비자 가격을 올리는 방식으로 이윤을 유지하거나 늘려온 건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든다”고 덧붙였다. 논란에 대해 식음료 업계는 원가 때문에 가격을 올린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판매관리비와 물류비 등의 인상 요인을 수년째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참아오다가 한계에 이르러 수익성이 악화된 제품의 값을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독자의 소리] 대보름날엔 부럼을 선물하자/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장진호

    설이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해의 날이라면 대보름은 풍요를 기원하는 달의 날이다. 설날이 새해를 맞이하여 마음을 새롭게 다잡는 마음의 날이라면 대보름은 우리 몸이 한 해를 활기차게 시작할 수 있게 하는 몸의 날이다. 그러다 보니 정월 대보름에는 우리 몸에 원기를 불어넣어 주는 먹거리가 많다. 오곡밥과 호박고지, 무고지, 가지나물, 고사리처럼 말린 나물들은 칼슘, 비타민, 탄수화물,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겨우내 부족했던 영양소를 보충해주고, 보름날 아침 깨무는 호두, 땅콩, 밤, 잣 등의 부럼은 비타민, 단백질, 불포화지방과 미네랄이 풍부하여 체력증진과 노화방지를 돕는다. 이러한 명절이 요즘 들어 과거의 풍습 정도로 간주되면서 대보름 명절풍습이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 먹거리가 풍부해지고 생활방식이 바뀌다 보니 그럴 만도 하다. 하지만 무사 평안과 건강을 기원하는 대보름 명절풍습은 지키고 전해야 할 풍습이다. 다만 시대 변화에 맞게 새로운 풍습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 대보름이 소중한 사람이나, 사랑하는 사람들끼리 부럼주머니를 주고받는 선물의 날이 됐으면 한다. 그리고 농업인과 유통업체들도 대보름 선물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 정성이 듬뿍 담기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부럼주머니나, 바구니 상품들이 많이 만들어져야 한다.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장진호
  • 란제리 차림으로 마트서 장본다고? ‘넥노미네이션’ 어디까지

    란제리 차림으로 마트서 장본다고? ‘넥노미네이션’ 어디까지

    이번엔 란제리 룩? 영국의 한 여성이 말을 타고 대형 마트에 들어가 콜라를 마신 무모한 도전의 영상이 공개된지 닷새 만에 이번엔 속옷을 입고 마트서 술을 마신 여성이 구설수에 올랐다. 영상을 보면 마트에 트렌치코트를 입은 한 젊은 여성이 장바구니를 집어 들고 어디론가 향한다. 한참을 걸어가던 여성은 과일과 야채가 있는 통로에 도착한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장바구니를 바닥에 던져버리고는 입고 있던 트렌치코트를 벗어 바닥에 내팽개친다. 그녀는 스타킹에 속옷만 입은 채 그 자리에서 들고 있던 맥주 한 캔을 다 비우고, 앞에 서 있는 다음 도전자를 지목한다. 이 같은 행동은 호주에서 시작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넥노미네이션(Neknomination)’ 이라는 게임이다. 넥노미네이션은 무모한 도전과 함께 술을 마신 후, 다음 사람을 지목하여 도전을 이어가도록 하는 게임이다. 한편 최근 이 게임 때문에 북 아일랜드의 한 10대 소년이 술을 마시고 강에 뛰어들어 목숨을 잃는 사고가 발생해 세계여론이 들끓은 적이 있다. 사진·영상=유튜브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돌 눈물 흘리는 소녀, 눈 속에서 돌멩이가 또르르.. 한 바구니 나와 ‘경악’

    돌 눈물 흘리는 소녀, 눈 속에서 돌멩이가 또르르.. 한 바구니 나와 ‘경악’

    ‘돌 눈물 흘리는 소녀’ 최근 예멘의 아잘 위성TV에서 ‘돌 눈물 흘리는 소녀’ 사디아 살레(12)의 사연을 소개해 충격을 주고 있다. ‘돌 눈물 흘리는 소녀’ 영상을 보면 소녀의 눈꺼풀 안쪽에서 작고 단단한 돌이 만들어져 눈물처럼 뺨으로 흘러내린다. 의사가 진단하는 몇 시간 동안 소녀의 눈에서 흘러나온 돌들이 작은 박스 하나를 다 채우는 모습이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돌 눈물 흘리는 소녀를 진찰한 의사는 “내 평생 처음 보는 희귀한 질환이다. 소녀의 건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나 원인은 알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해당 방송은 “돌 눈물 흘리는 소녀를 본 지역 주민들이 ‘소녀가 주문에 걸렸다’ ‘나쁜 일이 벌어질 징조다’라며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 유튜브 영상 캡처(돌 눈물 흘리는 소녀)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보육원생은 애완동물”...일본 막장 드라마 논란

    “보육원생은 애완동물”...일본 막장 드라마 논란

    최근 일본에서는 보육원생을 ‘선택을 기다리는 애완 동물’로 묘사한 ‘막장 드라마’가 논란의 중심에 서고 있다. 민영 니혼테레비가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하는 ‘내일, 엄마가 없어(明日, ママがいない)’다. 최고의 아역 스타 아시다 마나(10)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지난 15일 첫 방송된 ‘내일, 엄마가 없어’는 보육원 ‘코가모의 집’을 무대로 하고 있다. 주인공(아시다 마나 분)은 태어나자마자 아기 바구니(포스트)에 버려졌다고 해서 ‘포스트’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나머지 아이들도 부모의 재혼이나 경제 사정 등 갖가지 사연들을 안고 부모와 떨어져 보육원에서 생활하고 있다.이 드라마는 1회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피도 눈물도 없는 보육원 원장이 식사를 하기 위해 모인 아이들에게 “너희들은 애완동물 가게에서 주인들의 선택을 기다리는 강아지와 마찬가지”라고 연설을 하고,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우는 연기를 잘 해내는 아이들에게 먼저 밥을 주는 등 양부모에게 사랑받기 위한 행동을 몸에 익혀야 한다고 가르치는 장면이 문제가 된 것이다.첫 방송이 나간 직후 실제로 포스트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는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의 한 병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어린이들을 차별하는 행동”이라며 방송 중지를 요구했다. 구마모토시 시장도 지난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보육시설에 대한 차별을 조장하는 방송”이라면서 문제제기를 했다. 심지어 지난 22일 방송된 제 2회를 보고 나서 한 보육시설의 여학생이 “죽고 싶다”면서 자해를 한 사건도 벌어져, 29일 일본의 전국 아동 보육시설 협의회가 “드라마를 통한 인권 침해가 심각하다”며 니혼테레비에 공식으로 인권에 대한 배려를 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협회는 “보육시설은 학대 등으로 깊이 상처받은 아이들이 살고 있고, 부모 역시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임을 생각해 달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고바야시 제약, 닛신 식품 등 드라마 광고를 하기로 한 기업 8군데가 광고 중지 및 보류를 결정했다. 시청자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친 탓이다. 그러나 방송국측은 드라마 각본 수정이나 방송 중지 없이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니혼테레비의 오쿠보 요시오 사장은 “사태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스토리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드라마를 끝까지 본다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예정대로 방송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드라마의 한 PD도 “아이들이 인생의 어려움에 맞서 자신의 힘으로 행복을 일구는 모습을 그려 가고 싶다. 3회 이후를 봐주시면 지지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 29일 방송되는 제 3회는 만 18세가 되어 시설에서 나가야 하는 아이가 “입양아는 사수자리여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점성가 양부모의 집을 방문해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다. 제 1회 시청률 14%로 나쁘지 않은 출발을 한 이 드라마는 2회에서 조금 하락한 13.5%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사진= 니혼테레비 홈페이지 캡쳐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中도 고향가기 힘드네…매고 진 ‘여장부들’

    中도 고향가기 힘드네…매고 진 ‘여장부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춘제·春节)을 맞아 대대적인 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일명 ‘여장부’라 불리는 주인공들의 사진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다름 아닌 고향에서 설을 맞이하기 위해 기차나 버스를 타려는 여성들인데, 이들은 마치 이민이라도 가듯 거대한 짐 뿐 아니라 아이를 짊어지다시피 한 채 이동하는 등 ‘남다른 힘’을 자랑한다. 지난 16일 중국 산둥성 지난기차역에서는 한 여성이 앞뒤로 아이를 매고 또 아장아장 걷는 아기까지 돌보는 모습이 포착됐고, 21일 충칭기차역에서는 젊은 여성이 어른 두 세명은 들어갈 법한 커다란 보따리를 짊어지고 기차를 기다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긴 시간 여행에 대비해 어린이용 나무의자를 챙긴 여성도 있고, 아예 바구니를 등에 지고 그 안에 아이를 넣은 채 양 손에 가득 짐을 든 젊은 엄마도 있다. 한 여성은 마치 가방을 들 듯 6~7세 정도 된 딸아이를 한손으로 번쩍 들고 바삐 계단을 내려가기도 하고, 안후이성 기차역에선 나이가 지긋한 중년여성이 옛날 지게꾼처럼 긴 나무 막대기 양 끝에 짐을 주렁주렁 매달고 고향으로 가는 발걸음을 옮기기도 한다. 현지 언론은 춘절을 맞은 위의 여성들에게 ‘여장부’(女汉子)라는 별칭을 붙이며, 각양각색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춘절연휴에 역대 사상 최다인 36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업고 매고 지고…中 춘절 대이동 ‘여장부들’

    업고 매고 지고…中 춘절 대이동 ‘여장부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춘제·春节)을 맞아 대대적인 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일명 ‘여장부’라 불리는 주인공들의 사진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다름 아닌 고향에서 설을 맞이하기 위해 기차나 버스를 타려는 여성들인데, 이들은 마치 이민이라도 가듯 거대한 짐 뿐 아니라 아이를 짊어지다시피 한 채 이동하는 등 ‘남다른 힘’을 자랑한다. 지난 16일 중국 산둥성 지난기차역에서는 한 여성이 앞뒤로 아이를 매고 또 아장아장 걷는 아기까지 돌보는 모습이 포착됐고, 21일 충칭기차역에서는 젊은 여성이 어른 두 세명은 들어갈 법한 커다란 보따리를 짊어지고 기차를 기다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긴 시간 여행에 대비해 어린이용 나무의자를 챙긴 여성도 있고, 아예 바구니를 등에 지고 그 안에 아이를 넣은 채 양 손에 가득 짐을 든 젊은 엄마도 있다. 한 여성은 마치 가방을 들 듯 6~7세 정도 된 딸아이를 한손으로 번쩍 들고 바삐 계단을 내려가기도 하고, 안후이성 기차역에선 나이가 지긋한 중년여성이 옛날 지게꾼처럼 긴 나무 막대기 양 끝에 짐을 주렁주렁 매달고 고향으로 가는 발걸음을 옮기기도 한다. 현지 언론은 춘절을 맞은 위의 여성들에게 ‘여장부’(女汉子)라는 별칭을 붙이며, 각양각색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춘절연휴에 역대 사상 최다인 36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中 춘절 대이동 고향가는 ‘여장부들’ 현장포착

    中 춘절 대이동 고향가는 ‘여장부들’ 현장포착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춘제·春节)을 맞아 대대적인 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일명 ‘여장부’라 불리는 주인공들의 사진이 네티즌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다름 아닌 고향에서 설을 맞이하기 위해 기차나 버스를 타려는 여성들인데, 이들은 마치 이민이라도 가듯 거대한 짐 뿐 아니라 아이를 짊어지다시피 한 채 이동하는 등 ‘남다른 힘’을 자랑한다. 지난 16일 중국 산둥성 지난기차역에서는 한 여성이 앞뒤로 아이를 매고 또 아장아장 걷는 아기까지 돌보는 모습이 포착됐고, 21일 충칭기차역에서는 젊은 여성이 어른 두 세명은 들어갈 법한 커다란 보따리를 짊어지고 기차를 기다리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긴 시간 여행에 대비해 어린이용 나무의자를 챙긴 여성도 있고, 아예 바구니를 등에 지고 그 안에 아이를 넣은 채 양 손에 가득 짐을 든 젊은 엄마도 있다. 한 여성은 마치 가방을 들 듯 6~7세 정도 된 딸아이를 한손으로 번쩍 들고 바삐 계단을 내려가기도 하고, 안후이성 기차역에선 나이가 지긋한 중년여성이 옛날 지게꾼처럼 긴 나무 막대기 양 끝에 짐을 주렁주렁 매달고 고향으로 가는 발걸음을 옮기기도 한다. 현지 언론은 춘절을 맞은 위의 여성들에게 ‘여장부’(女汉子)라는 별칭을 붙이며, 각양각색의 모습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한편 중국 국무원 산하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는 16일부터 시작되는 춘절연휴에 역대 사상 최다인 36억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출산 위해 9일간 -35℃의 얼음강 건너는 사람들

    출산 위해 9일간 -35℃의 얼음강 건너는 사람들

    ‘춥다’ 소리가 절로 나오는 요즘이지만, 최근 공개된 우리와 비교할 수도 없는 춥고 척박한 곳에 사는 사람들의 일상은 많은 생각이 들게 한다. 인도 북부, 히말라야 산맥으로 둘러싸인 라다크(Ladakh)지역은 겨울이 8개월 이상 지속되는 곳이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메마르고 추운 환경 속에서도 최소한의 것으로 자급자족하며 공동체를 일궈왔다. 편리함과 거리가 먼 일상에도 불편 없이 살아가지만, 단 하나 이들을 ‘힘들게 하는 것’이 있다면 병원 왕래다. 라다크 사람들은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할 무렵이 되면, 9일 간의 ‘긴 여행’을 떠나야 한다. 가장 가까운 병원이 약 73㎞ 떨어진 곳에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만삭의 몸을 이끌고 꽁꽁 언 강과 높은 산등성이를 몇 번이고 넘어 병원에서 출산한 뒤, 갓 태어난 아이를 강보에 싸고 다시 같은 길을 되돌아온다. 하루에 8시간씩 걸어야하는 강행군임에도 산모를 혼자 보낼 수 없는 남편은 긴 여정에 동참하고, 남편은 아내 대신 아직 어린 첫째 아이를 등에 짊어진 바구니에 싣고 묵묵히 얼음길을 걷는다. 영하 35℃에 달하는 혹독한 추위에도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들의 최근 모습은 사진작가 팀 볼머에 의해 포착됐으며, 그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생생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사진작가는 “그들을 봤을 때 아이를 낳으러 가는 일 조차 남들과 다른 방식 때문에 매우 놀랐다”면서 “우리가 얼마나 익숙하고 편하게 살고 있는지를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꽁꽁 얼어붙은 강을 건널 때에는 정말이지 매우 추웠고, 자칫 발을 잘못 딛는 순간 위험한 일이 벌어진다는 생각에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김준의 바다 맛 기행] (2) 고성의 못난이 효자 도치

    [김준의 바다 맛 기행] (2) 고성의 못난이 효자 도치

    한때 대한민국의 겨울 밥상을 명태가 책임진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20여년 전, 명태는 씨가 말랐다. 대를 잇기 위해 암수 한 쌍을 구한다는 현상 포스터를 동해안 포구마다 붙였지만 잡혔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 명태 새끼인 노가리를 그렇게 먹어 댔으니 씨가 마를 만하다. 그런데도 인간들은 남획보다는 기후변화만 탓한다. 그 사이 조용히 명태 자리를 넘보는 녀석이 있다. 지금은 강원 고성 일대에서 행세를 하고 있지만 점점 세력을 넓혀 장안에까지 진입했다. 최근에는 산 채로 택배로 보낸다고 하니 뚝심이 만만치 않다. 이름도 ‘뚝지’다. 내륙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뚝지는 쏨뱅이목 도치과에 속하는 생선으로 생김새 탓에 심퉁이, 씬퉁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보통 ‘도치’라고 부른다. 강원도에서 가장 큰 거진항, 멀지 않은 바다에 하얀 부표와 깃발들이 떠 있다. 십중팔구 도치를 잡는 그물을 넣어 놓은 곳이다. 그물을 손질하던 어부의 아내가 막 건져 온 생선 몇 마리를 갈무리해 갯바람이 잘 드는 그늘에 걸었다. 도루묵과 가자미는 제 모습을 갖추고 있어 구별이 쉬웠지만 검은 껍질에 해맑은 살덩이는 도무지 무슨 고기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가 도치라고 일러줘서야 도치라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공처럼 통통하고 귀엽고 앙증맞은 모습은 발견할 수 없었다. 도치는 모양새는 초라하지만 식감이 쫄깃하고 기름기가 없어 맛이 담백하며 비린내도 나지 않는다. 일찌감치 숙소를 정하고 주인에게 도치 요리를 잘해 주는 집을 물어 찾아갔다. 가게 입구에서 대구와 곰치를 갈무리해 말리고 있었고 수족관에는 오늘의 주인공 도치와 가자미가 가득했다. 다른 식당보다 2만원이 비싼 5만원을 달라고 했다. 도치의 크기도 다르고 음식 맛도 다르다는 말에 속는 셈 치고 자리를 잡았다. 친절한 식당 주인은 도치 한 쌍을 꺼내 오른쪽에 배가 통통한 녀석이 알밴 도치고 왼쪽 도치는 수컷이라고 알려줬다. 수컷은 숙회로, 암컷은 알탕으로 요리할 것이라고 했다.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것일까. 도치가 몸을 뒤척거리며 배를 부풀렸다. 녀석들은 위기다 싶으면 몸을 공처럼 부풀린다. 그리고 동동 떠다닌다.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이려는 짓인지, 몸을 키워서 적을 위협하려는 것인지. 자리를 잡고 앉아 무심코 고개를 돌리다 수족관에서 좌우로 오가는 한 쌍의 도치와 눈이 마주쳤다. 서럽도록 눈이 크고 맑다. 얼른 고개를 돌렸다. 그때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도치가 도착했다. 잠깐 흔들렸던 마음이 이내 사라졌다. 도치알탕이 준비되는 동안 소주를 한잔 들이켜고는 물컹하고 부드러운 도치를 입 안에 넣었다. 다음 날 새벽 4시, 50여 척의 배들이 항구를 빠져나갔다. 등대 근처로 가는 배는 도치나 숭어를 잡는 배들이다. 반대로 먼바다로 가는 배는 가자미나 대게를 잡는다. 도치를 잡은 배들은 동이 틀 무렵이면 귀항을 시작한다. 하지만 가자미를 잡는 배들은 낮에, 대게를 잡는 배들은 해가 지고 난 뒤 귀항한다. 동쪽 바다가 붉게 물들기 시작하자 배들이 한 척 두 척 불을 밝힌 채 항구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서둘러 수협 위판장으로 향했다. 벌써 십여명의 중개인이 좋은 물건을 사려고 생선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옛날에는 잡히면 툭툭 발로 차 버렸다는 도치지만 지금은 함지박에 곱게 담겨 중매인을 유혹한다. 그래도 중매인들은 문어와 대게, 가자미에만 눈길을 줬다. 도치는 여전히 뒷전이다. “바다 올챙이, 꼭 올챙이 모양이야. 도치라고 해.” 발길에 걸리자 함지박을 뒤로 쭉 밀며 한 중매인이 이름을 알려줬다. 그 옆에 어제 도치 요리를 해 주던 식당 주인도 보였다. 이른 아침 물 좋은 도치를 구하기 위해 나왔다고 했다. 아침을 먹고 거진등대에 올랐다. 거진항이 한눈에 들어왔고 등대 왼쪽 ‘명태축제비’ 너머로 바다가 끝없이 펼쳐졌다. 한 사내는 운동복 차림으로 시곗바늘처럼 그 주위를 맴돌았다. 그때 노란색 배 한 척이 등대 밑으로 다가오더니 배 위에서 해녀들이 하나둘 바다로 뛰어들었다. 급하게 왔던 길을 내려와 등대 밑으로 향했다. 갯바위에 하얗게 얼어붙어 있는 바다에서 해녀 십여명이 물질을 하고 있다. 두꺼운 장갑을 꼈지만 카메라를 쥔 손이 시려 왔다. 자맥질을 하면서 튀는 바닷물이 그대로 얼어 버릴 것 같았다. 뭘 잡는 걸까. 두어 시간이 지나자 해녀들을 내려줬던 배가 다시 돌아왔다. 하나둘 해녀들이 배에 오르자 뱃전에서는 모닥불이 피어올랐다. 혹시나 해서 선창으로 향했다. 배가 나타났다. 자연산 전복을 따기 위해 새벽에 나갔다가 빈손으로 들어오는 길이라고 했다. 그런데 바구니에는 모두 도치가 한 마리씩 들어 있지 않은가. 반가웠다. 품삯을 받기 때문에 전복은 선주 몫이지만 도치만큼은 물질을 한 할머니들 몫이다. 도치는 고성, 속초, 강릉, 동해, 삼척 등 동해 북부 전 해역에서 잡히지만 고성 도치가 제일이다. 보통 2월에 산란을 하기 때문에 설날 전후가 살도 찌고 알도 꽉 차 제철이다. 녀석들은 100~200m의 바다에서 살다 산란기가 되면 연안 바위로 이동한다. 해녀들에게 잡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더구나 뚝심이 대단해 한번 빨판을 이용해 바위에 붙으면 누가 잡아가도 꼼짝하지 않는다. 배에 붙은 빨판은 가슴지느러미가 변한 것이다. 동해의 거친 바다에서 휩쓸리지 않고 갯바위에 붙어 살아남기 위한 변화였다. 그런데 그 빨판이 문제다. 암컷이 바위에 알을 낳을 때나 수컷이 지느러미를 꼼지락거려 알에 산소를 공급해 줄 때 바위에 찰싹 붙어 적에게 잡혀 먹힐 때까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보통 도치는 삼중망을 가지고 잡는다. 물컹한 도치가 요리조리 몸을 뒤틀면 한 겹의 자망 정도는 쉽게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대개는 새벽에 미리 쳐 놓은 그물을 털어 와 아침에 위판을 한다. 대부분 인근 식당에서 소비되고 있다. 알이 많기로는 다른 어떤 물고기와 비교할 수 없어 주민들은 일찍부터 도치알탕으로 온 가족이 겨울을 났다. 글 사진 전남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 joonkim@jeri.re.kr ■어떻게 먹을까 →요리 도치 요리엔 숙회, 알탕, 알찜이 있다. 이 중 고성 일대의 식당에서 쉽게 맛볼 수 있는 것은 숙회와 알탕이다. 숙회는 수컷, 알탕은 암컷으로 요리한다. 비슷비슷한 도치의 암수를 구별하는 데는 눈썰미가 있어야 한다. 암놈은 빨판이 작고 흐린 녹색이며 수놈은 빨판이 크고 돌기가 붉은 갈색이다. 식당 주인이 알려준 방법이다. 암컷 도치를 깨끗하게 씻은 다음 조심스럽게 알주머니를 꺼낸다. 이때 알주머니가 터지지 않게 해야 한다. 도치를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흐르는 물에 씻으면 겉에 붙어 있는 얇은 막이 깨끗하게 벗겨진다. 그다음 알맞은 크기로 썰어 둔다. 도치 알과 묵은 김치를 냄비에 넣고 알이 하얗게 변할 때까지 볶는다. 이때 들기름이나 올리브유를 두르면 좋다. 얼큰한 맛을 좋아하면 김치 국물을 더 넣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면 물이나 육수를 넣는다. 살짝 데친 도치나 먹다 남은 숙회를 넣어 끓인다. 암컷은 커 보여도 알을 빼고 나면 실상 먹을 게 많지 않다. 배고픈 시절 고성 사람들은 도치 알과 김치를 넣고 한솥 끓여 겨울을 넘겼다. 이것이 도치알탕이다. 암컷이 수컷보다 비싸고 식당에서도 대접을 받는다. 도치숙회를 만들려면 우선 수컷 도치를 뜨거운 물에 넣어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씻기를 두어 차례 반복해 하얀 각질을 제거한다. 그리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썬 다음 따뜻한 물에 다시 한번 데쳐 입맛에 따라 초장, 기름소금, 겨자 등의 소스를 찍어 먹는다. 식당에서 맛보기는 어렵지만 성어기 때는 도치 알을 모아 두부처럼 굳힌다. 이것이 ‘도치알두부’다. 찜으로 먹는다. 알탕과 숙회를 요리해 주는데 3만~5만원 정도 한다. 식사 겸 안주로 3~4명이 먹을 양이다. 지금은 흔하게 볼 수 없는 모습이지만 막 잡아 온 도치를 두 마리씩 엮어서 열흘 정도 꾸덕꾸덕 말려 찜통에 쪄서 내놓으면 소고기보다 맛이 좋았다고 한다. 고성에서는 이런 도치찜을 제사상에 올렸다. →음식궁합 도치가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된 계기는 묵은 김치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치의 얼큰함과 해물의 시원함이 만나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좋아하는 국물 요리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이것이 과거 명성이 자자했던 고성 생태탕의 빈자리를 넘보는 이유다. 지방이 적고 담백해 다이어트 음식으로 제격이다. →선별요령 도치 몸에서 미끌미끌한 것이 많이 나와 있거나 만졌을 때 탄력이 느껴지는 것은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일단 살아 있는 것은 믿을 수 있다. 바로 소비되기 때문이다. →맛집 미화횟집 033-682-8807, 염광활어횟집 033-682-3131(이상 고성군 거진읍)
  • 일본 오픈마켓 ‘라쿠텐’ 한국어서비스 제공

    일본 오픈마켓 ‘라쿠텐’ 한국어서비스 제공

    국내에서 거품이 많이 낀 고가의 의류ㆍ가전제품ㆍ화장품 등 해외 유명 브랜드를 현지 사이트를 통해 직접 구매하는 직구족이 해마다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활성화로 가격과 상품에 대한 정보가 쉽고 빠르게 공유되면서 2010년 2억7천만 달러였던 해외직구 규모는 2011년 4억7천만 달러, 2012년 7억만 달러, 2013년에는 1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국경 없는 쇼핑, 해외직구는 아마존을 필두로 하는 미국 사이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최근에는 각종 브랜드, 레어 아이템으로 즐비한 일본 사이트들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미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저렴한 물건이 있듯이 세이코나 헬로키티 등 일본산 브랜드는 일본에서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 속에서 보편화 된 영어권 해외직구와 달리 생소한 일본직구를 위해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 사이트가 있다. 일본 최대 규모의 인터넷 오픈마켓 라쿠텐은 한국어로 번역된 사이트(http://global.rakuten.com/ko)를 운영하고 적극적인 한국 소비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에 공식블로그(http://blog.naver.com/myrakuten)를 개설해 이용방법 및 다양한 프로모션 정보를 제공할뿐더러 고객센터에 직접 문의할 때도 한국어 서비스를 지원한다. 라쿠텐 글로벌마켓에서는 일본 라쿠텐이치바에 입점한 판매자 중 해외 직배송서비스를 제공하는 1만 개 이상 판매자의 상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현재 국내 백화점에서 14만9천 원에 판매되고 있는 미키하우스 핫비스켓 티셔츠는 1천995 엔(한화 약 2만 원)에, 국내 쇼핑몰에서 156만 원에 판매되고 있는 011아티스틱(Artistic) 스노보드 10주년 기념 한정판은 단돈 8만4천105 엔(한화 약 85만3천 원)에 구매가 가능하다.(가격 변동 있을 수 있음) ‘캐몽’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없어서 못 판다는 풍문이 나돈 캐나다구스 역시 일본 가격이 더 저렴한 덕에 올겨울 라쿠텐의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두터운 마니아 층을 형성하고 있는 건담 피규어도 장바구니 1순위 품목이다. 이외에도 각종 유아동용품과 스포츠용품, 주방용품 등 다양한 아이템을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을뿐더러 다양한 레어아이템이 쇼핑의 묘미를 더해준다. 라쿠텐글로벌마켓 관계자는 “비교적 익숙한 영어와 달리 일어로 직구를 하기엔 다소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 한국어 서비스를 실시하게 되었다”며 “1월 한 달간 구매하신 상품 후기를 개인 블로그와 라쿠텐 글로벌마켓 공식블로그에 포스팅 한 구매자에게 라쿠텐 500포인트(한화 5천 원 상당)를 적립하는 이벤트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라쿠텐 글로벌마켓은 이달 말까지 다양한 품목에 걸쳐 해외배송비를 할인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20일부터 27일까지는 일본 유아명품 미키하우스의 해외배송비를 할인, 1만엔 이상 구매하면 1kg까지 해외배송비가 무료이다. 오는 23일부터 30일까지는 스포츠아웃도어용품 브랜드의 해외배송비를 할인해 준다. 1만 엔 이상 구매 시 2천 엔의 해외배송비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일본 직구를 처음 이용해보려는 직구족에게 좋은 기회가 아닐까싶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신인 아이돌, 아이들이 키운다

    신인 아이돌, 아이들이 키운다

    # 중학생 A(13)양은 한 연예기획사의 연습생 B(14)군의 팬이다. 오늘 아침에는 B군이 노래와 춤을 연습하는 모습이 소속사 페이스북에 올라왔다. 불과 두달 전만 해도 음 이탈이 잦았던 B군이 이번에는 한 곡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자 A양은 기분이 좋다. 다음 달에는 B군이 소속사 선배 가수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한다. 어떤 노래를 부를지 팬 투표로 결정한다는 소식에 A양은 고민에 빠졌다. A양은 1년째 B군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가요계에 가상의 사례인 A양과 같은 팬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연예기획사들이 데뷔도 하지 않은 연습생을 미리 공개하고 이들의 트레이닝에서 데뷔까지의 과정에 팬들을 참여시키는 ‘쌍방향 아이돌’ 프로젝트를 속속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팬덤을 먼저 선점하려는 연예기획사의 필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며 능동적인 소비자가 된 팬들의 성향이 맞아떨어진 결과다.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인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말 연습생들로 꾸린 프리데뷔팀 ‘SM 루키즈’를 공개했다. 데뷔를 앞둔 연습생들이 스타가 되는 과정을 미리 대중에게 공개한다는 것이다. SM은 ‘SM루키즈’의 SNS와 유튜브 채널에 이들의 프로필과 일상생활 모습, 연습 동영상을 게시했다. 연습생들을 다양한 조합으로 엮어 음원을 발매하고 공연, 버라이어티쇼 등에서 활동하게 할 예정이다. SM 관계자는 “이들의 활동 과정에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넓힐 계획”이라면서 “팬들이 연습생들의 데뷔 전부터 이들과 상호 작용하는 ‘동반 성장’이자 ‘코 크리에이션’(co-creation)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손담비와 애프터스쿨 등이 소속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는 2012년부터 17인조 아이돌 그룹 ‘세븐틴’의 트레이닝 과정을 공개하는 ‘세븐틴 TV’를 인터넷방송 유스트림을 통해 방송하고 있다. 팬들은 모니터로 연습실을 들여다보고 콘서트 무대에 누가 설지 결정하는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플레디스의 김연수 부사장은 “아이돌 가수들이 회사의 기획에 의해 쉽게 만들어진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연습생들의 트레이닝 과정을 1년 반에 걸쳐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신인 아이돌을 데뷔 전부터 공개하는 마케팅 전략은 2000년대 중반 2세대 아이돌과 함께 등장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그룹 빅뱅을 내놓기 전인 2006년 7월부터 케이블채널 MTV와 인터넷채널 곰TV의 ‘리얼다큐 빅뱅’을 통해 데뷔 과정을 공개했다. 빅뱅은 고된 트레이닝 과정을 여과 없이 보여주며 데뷔 전부터 팬덤을 구축할 수 있었다. 원더걸스와 소녀시대, 비스트도 데뷔 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이어 팬들이 참여하는 ‘서바이벌’로 진화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2008년 엠넷의 ‘열혈남아’를 통해 연습생 13명 중에서 신인 그룹의 멤버를 선발했다. 노래와 춤 연습, 게릴라 콘서트 등을 거친 뒤 네티즌 투표로 선발된 멤버들은 그해 2PM과 2AM으로 데뷔했다.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도 2012년 엠넷의 ‘마이돌’을 통해 10명의 연습생 중 6명을 선발해 같은 해 그룹 빅스로 데뷔시켰다. 연습생들을 두 팀으로 나누고 경쟁시켜 우승팀을 가린 YG의 ‘윈: 후 이즈 넥스트’(2013)는 연습생 서바이벌의 ‘정점’과도 같았다. ‘SM루키즈’와 ‘세븐틴TV’는 이 같은 과정이 1년 이상의 장기 프로젝트로 진화된 사례다. 연예기획사들이 데뷔도 하지 않은 연습생들을 대중에게 노출하는 것은 한 해 수십 팀의 아이돌 그룹이 쏟아져 나오는 틈바구니에서 팬덤을 사전에 구축해 놓기 위함이다. 특히 팬들은 예비 스타의 일상생활을 엿보며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한 가요기획사 관계자는 “지금껏 공개되지 않았던 연습생들의 트레이닝 과정을 보여주면서 팬들의 관심을 높이고 이들의 데뷔 과정에 동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팬들이 연예기획사의 ‘상품’을 수동적으로 소비하지 않는 경향도 이와 맞물린다. 요즘 팬들은 SNS를 활용해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한다. 연예기획사들도 이러한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이미 만들어진 아이돌을 팬들에게 내놓고 관심을 얻는 것보다 그 전부터 팬들이 아이돌을 만들어 나가며 함께 성장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세상을 변혁시킨 인물들의 숨겨진 힘은

    세상을 변혁시킨 인물들의 숨겨진 힘은

    독서독인/박홍규 지음/인물과사상사/348쪽/1만 5000원 나폴레옹은 독서가 낳은 괴물이다. 그만큼 독서광이라는 뜻이다. 그의 평생을 지배한 책은 플루타르코스가 쓴 영웅전 ‘알렉산드로스’와 카이사르의 전기였다. 특히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그에게 아주 중요한 책이었다. 나폴레옹의 영웅주의, 야망주의, 경쟁주의는 세계사에서 불행을 낳았다. 그의 세계 정복은 제국주의를 초래했고 독재를 불렀다. 그의 뒤에는 언제나 책 바구니를 든 사서가 따라다니면서 새 책을 소개하고 작가들의 청원을 전했다. 그 사서는 나폴레옹이 전장에 나갈 때마다 따라다니면서 이동식 도서관을 운영했다. 마오쩌둥과 체 게바라의 경우도 그런 점에서 닮았다. 하지만 나폴레옹의 독서는 지식을 얻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유일한 휴식의 수단이었다. 체 게바라도 그랬다. 링컨은 어린 시절부터 독서를 좋아했다. 하원의원으로 일하면서 독학으로 법을 공부했다. 또한 로버트 번스와 조지 바이런을 열심히 읽었다. 특히 번스의 시 ‘멀리 떠난 자들의 건강을 위하여’를 좋아했다. ‘읽는 자들에게 자유를/쓰는 자들에게 자유를/진실에 의해 비난받을 자들만큼/진실이 알려지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없나니’라는 구절을 사랑했다. 링컨은 농민 시인 번스가 독학에 관한 한 자신과 비슷하다고 여겼다. 신간 ‘독서독인’은 나폴레옹과 링컨을 비롯해 레닌, 스탈린, 히틀러, 호찌민, 마르크스, 톨스토이, 간디, 체 게바라, 만델라 등 세계사를 풍미했던 인물 20명의 독서습관을 조명했다. 책은 이들의 사상이 대부분 독서를 통해 만들어졌다고 강조한다. 독서로 권력을 훔치고, 독서로 권력에 맞섰다는 것이다. 독서는 인간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떤 형태로 단련시키며, 또 책이 인간의 영혼과 어떤 식으로 융합하느냐에 따라 권력자 혹은 반권력자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주지시킨다. 참된 독서는 세상을 변혁시키는 혁명운동과 다름없다는 것이다. 김문 선임기자 km@seoul.co.kr
  • 트럭 전복소식 듣고 몰려와 사과 강탈하는 中주민들

    최근 중국에서 사과 20톤을 실은 트럭이 전복하자 이 소식을 들은 인근 주민들이 사고 현장에 몰려들어 모조리 훔쳐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강탈 사건은 지난 10일 허난성 난양시의 한 고속도로에서 발생했다. 전복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인근 주민이 저마다 바구니 하나씩 들고 몰려와 도롯가에 쏟아진 사과를 주워담았던 것이다. 이 중에는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부터 나이 든 사람들까지 다양했다고 한다. 당시 차량 운전자를 포함한 3명의 탑승자는 가벼운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상처를 살필 틈도 없이 너도나도 밀려드는 주민을 막아보려 했지만 소용없었다. 경찰들 역시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현장에 떨어진 사과는 거의 다 도난당했고 피해액은 7만위안(약 1230만원)에 달한다고 말한 차량 운전자는 망연자실했다. 한편 중국에서는 종종 화물트럭 전복사고 현장에 인근 주민들이 나타나 화물을 훔쳐가는 사건이 일어난다. 지난 2012년 9월 간쑤성 란저우시에서는 포도, 지난해 10월 후난성에서는 파인애플, 가장 최근인 지난 4일 간쑤성 란저우시에서는 귤을 실었던 트럭이 전복해 인근 주민들이 이들 화물을 훔쳐간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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