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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
  • 서민 주눅들게 하는 해외호화쇼핑/박선화 사회부 기자(오늘의 눈)

    해외 여행객들의 과소비 실상은 그야말로 요지경 속이다. 특히 과소비의 주범이 사회지도층 인사,그것도 다름아닌 교직자까지 포함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 검찰이 발표한 과소비 사례 가운데 숙식비로 22만6천달러,1억6천만원을 날린 사람은 바로 서울의 모 사립대 이사장인 P씨로 알려졌다. 1만달러짜리 보석을 사온 사람은 서울의 사학 명문인 K대의 M교수였다. P씨는 미국 하와이·호주를 드나들며 최고급 호텔에 투숙,하루에 1백50만원 정도를 썼다.웬만한 직장인의 한달 봉급이다. P씨는 우리 사회에서 가장 존경받아야 할 장학사업을 하는 대학재단의 운영자이다. 그러나 P씨의 행태에서 그런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족벌경영으로 이름 높은 그는 사학의 부조리가 터질 때마다 단골로 거론되는 학교의 주인이다. 실제로 P씨는 공금 횡령의혹 등의 비리로 시민단체에 의해 고소돼 검찰의 조사를 받았던 인물.현재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된 상태다. 학생들로부터는 「투자는 않고 등록금을 인상하는 수법으로 뱃속을 불리고 있다」는 손가락질을 받는다. 호텔 숙식비에 「검은 돈」이 스며들지 않았으리란 보장이 없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나가서도 샌다」는 옛말이 새삼 떠오른다. 사회지도층 인사의 호화쇼핑에는 당국의 부주의도 한몫 거들었다. 현행 외국환관리규정에는 직접경비를 신용카드로 쓰는 것에 대한 별다른 제재조치가 없다.대기업 관계자가 법인카드로 몇억원을 써도 불요불급한 경비인지를 가려낼 방법이 없는 셈이다. 재정경제원이 예전에 해오던 신용카드 과다사용자에 대한 검찰 통보조치를 최근 폐지한 것도 되돌아봐야 한다. 입국하면서 자진신고제를 악용하는 사례를 줄이는 조치도 필요하다.
  • 파이프오르가니스트 윤양희(이세기의 인물탐구:107)

    ◎「천상의 소리」로 기도하는 연주자/독실한 신앙인… “삶은 예술” 빈틈없는 생활/국제적 명성에 매년 4∼8차례 해외공연 천상에서 울려오는 현란한 방울소리. 국제적인 활약으로 명성이 드높은 윤양희의 파이프오르간은 음 하나하나를 확고한 터치로 탄주하여 장엄한 신비적 음률과 웅장한 저음을 싱싱하게 되살려 낸다. 세종문화회관에 있는 그의 방에 가보면 핀란드·네덜란드·체코·슬로바키아와 수년전 체코슬로바키아에서의 연주 포스터가 빈틈없이 걸려있고 지난 79년 미국에서 가지고 나온 로저스 전자오르간이 고색창연하게 놓여 있다.파이프오르간은 다른 악기들과는 달리 여러개의 건반이 층을 이루고 수천개의 파이프와 수십개의 스톱(음전)이 설치되어 팔이 길고 손가락이 길어야만 건반들을 넘나들며 무궁무진한 울림을 얻게 된다. 그는 연주회를 앞둔 연습에서 하루 8시간에서 열시간 이상,어느 때는 밤을 새워 이곳에서 연습한다.바람소리에 실려 둥글게 구르는 「변화무쌍한 음색과 뛰어난 색채적 연결」을 듣고 있노라면 마치 신을 향한 간절한 기원인듯 경건한 중에도 가슴을 설레게하는 뜨거운 감동을 던져준다.레퍼토리를 짤때도 바흐이전의 북스테후데와 바흐,생상스에 이르기까지 내면적 정서를 간직한 극적·환상적인 토카타 푸가 샤콘느 코랄칸타타를 고루 선택하여 사상과 철학이 용해된 낭만적인 표현으로 뭇영혼의 심금을 진동시키고 있다. ○하루 10시간이상 연습 78년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초청 윤양희 파이프오르간 독주회가 있었을 때 사통팔달의 음악평론가 유한철씨는 『밝은 음색,경묘한 리듬감,멋진 밸런스를 만들어내는 그의 연주는 음악외의 불필요한 요소가 철저히 배제된 화사하고 극명한 지성의 연주』라고 호평했었다.81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대사원초청 독주를 가졌을 때도 프랑스 「레데페쉐」지는 그의 토카타와 푸가에 대해 「정감과 격정을 자아냈으며 여성다운 감수성을 훌륭히 나타낸 비르투오소다운 연주」로 찬사하여 그의 음악미래에 팡파르를 울렸다.비르투오소란 「예술에 대한 특별한 지식과 기교에 능한 사람」을 이른다. 윤양희는 자신의 생활에 빈틈없이 성실하다.참다운 생활자체를 예술로써 승화시키기 위해 한순간도 나태하든가 긴장을 푸는 일이 없다.쉬는 시간에는 실내장식을 바꾸거나 바느질에 열중한다.그의 바느질 솜씨는 미국 유학시절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지금도 옷들이 크거나 작으면 솔을 전부 뜯어내어 꼼꼼하게 늘이고 줄인다. 그는 이대 피아노과 재학 시절에 이미 정동교회의 오르가니스트로 활약했다.그 시절에 만난 윤용구씨와 결혼후 도미,부군(55·사업)은 전 서울대총장 윤일선 박사의 5남으로 그들이 남들보다 호사스런 유학생활을 했으리라 짐작하겠지만 검약이 몸에 밴 가풍대로 부군은 접시닦기·호텔청소·자동차용접일로 루스벨트대에서 정치학을 공부했다.그도 부군과 얼굴을 마주 보고 식사할틈도 없이 삯바느질과 공장의 모터게이지 조립에 매달려 시카고 아메리카음대와 대학원에서 파이프오르간을 전공,한국인으로서는 처음 미국 오르가니스트협회 시카고지부 상임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가진물건 절대로 못버려 79년 귀국후 세종문화회관과 정동교회소속 파이프오르가니스트로 일하면서 그는 수많은 협연외에 해마다 세종문회회관 독주회,1년에 4차례에서 8차례이상의 해외연주로 「신비」를 기대하는 청중들에게 오르간의 감동과 공감을 나눠 주었다.지난 10년동안 총신대 종교음악과에 몸담았으나 단순히 교파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스스로 대학을 그만두지 않으면 안되었던 것이 인생에서의 쓰디쓴 좌절과 낭패감으로 남아있다. 상도동의 드넓은 마당이 있던 집에 살 때는 87년 당시 이미 환중이던 시아버지 윤일선 박사는 아흔을 바라보는 연세였고 87세였던 시어머니 조영숙 여사는 그 나이에 바가지공예전을 열만큼 정열적인 노익장으로 올해 96세인 시어머니를 극진히 모시면서 그는 『우리 어머니는 언제나 건강하고 명랑하시다』고 자랑삼는다.자녀는 딸만 둘(시카고 노스웨스트대학원에 유학중). ○유학시절 삯바느질도 윤양희는 경기도 문산출생.부친은 병원이 없는 산간벽지등 무의촌을 찾아 치료에 나서고 있었고 그는 조모인 김부순 여사의 손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자라났다.조모는 어린시절 새문안교회에서 세례를 받고 평양 숭의학교시절 선교사에게 풍금을 배운 신식여성으로 『할머니가 레가토를 치기 위해 풍금위에서 자꾸만 바꾸던(서브스티튜션) 손가락을 바라보면서 어릴 때부터 신학대학교수가 되어 교회찬송가를 지도하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한다. 크고 검은 눈동자에 눈부시게 하얀 피부,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단정한 용모에다 성격이 밝고 상냥한 그는 어느 자리에서나 치밀한 순수성을 잃지않는 것이 장점인 예술가다.그대신 소유욕과 집착욕이 강하여 한번 가진 물건은 절대로 버리지 않고 사람도 한번 사귀면 영원한 친구로 지낸다. 또 병적인 천재성 보다 자기세계를 지키려는 음악적 의지가 굳건하다.평론가 김원구가 『니체는 지적 오만을 지녔으나 윤양희는 오만 때문이 아니라 고집과 오기로 어떤 그룹활동에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혼자서 오르간이 할수있는 최상의 소리에 닿고 싶어한다』는 말이 이를 뒷받침 해준다.이른바 음악가가 완벽한 연주를 하기는 어렵지만 인간답게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 보람을 느끼고 자기 성찰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지난해엔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홀과 페테르부르크 카펠라콘서트홀 독주등 굵직한 연주만 7차례,자주 해외연주에 나가면서 통역을 통하는 것이 번거로운 나머지 영어·프랑스어·독일어에 이어 최근에는 독학으로 태국어와 러시아어를 익혔고 중개자 없이 연주를 주선하고 스케줄을 짤수있게 되었다. 항상 신을 향한 기도의 자세가 윤양희 연주의 이미지다.이제 그는 평화스러운 플라치도나 당당한 그란디오소로 진행되는 「눈부신 화엄미」를 구사하면서 더이상 오르지 못하는 「플래토」에 머무르지 않고 연주 때마다 「창조적 진화」와 「생명의 도약」을 보여준다.그리고 보이지않는 신의 손길이 언제나 그를 감싸 인도하고 있음을 확인하여 청중은 그의 연주 앞에서 경건과 숙연을 감출수 없게 된다. □연보 ▲1944년 경기도 문산 출생 ▲65년 이대 음대(피아노전공) 졸업 ▲66∼현재 정동교회 오르가니스트 ▲1965∼67년 서울합창단 반주자 ▲1971∼76년 미국 시카고 아메리칸 음대 및 대학원(파이프오르간전공)졸업, ▲1974년 일리노이 라그랜쥐 임마누엘성공회 1백주년기념초청 독주 ▲1977년 아메리칸음대 오르간강사 ▲1977∼79년 미국 오르가니스트협회 시카고지부 상임이사 ▲1978년 서울 세종문화회관개관기념 초청독주 ▲1979∼87년 추계예대·이대 출강 ▲1980년 몬트리올 성요셉사원 「라콩세 스피리추알」음악제 초청독주 ▲1981 파리 노틀담사원초청 독주 ▲1982년 네덜란드 헤이그 반델루데성당 및 노르웨이 토론하임 성울라프페스티벌·핀란드 나스톨라성당·라하티국제오르간페스티벌 초청등 7차례 독주회 ▲1983∼91년 총신대 종교음악과 전임 ▲1990년 체코슬로바키아 정부초청 독주 ▲1994년 정명훈 지휘 바스티유오케스트라 협연(예술의 전당) ▲1994∼현재 윤양희 파이프오르간교실 주관(세종문화회관 대강당) ▲1995년 모스크바 차이코프스키홀·페테르부르크 카펠라콘서트홀·세종문화회관 독주회 등 1백여회 〈현재〉 목원대 대우교수·세종문화회관 오르가니스트·미국오르가니스트협회(AGO)한국지부장 〈저서〉 「파이프오르간의 이론과 실제」(예지각)
  • 「삐끼 술집」/돈 뺏기고 몸 망친다

    ◎가짜양주 1병·안주 1접시 147만원 “바가지”/항의땐 종업원들 집단 폭행… 카드 뺏어 결제 속칭 「삐끼」(호객꾼)를 고용한 심야 술집들의 횡포가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대상은 만취한 사람들이다.여차하면 가짜 양주를 마시고 엄청난 「바가지」를 쓰기 십상이다.항의라도 할라치면 종업원들에 집단 폭행을 당하는 등 몸까지 상한다.심지어 강도짓을 저지르는 사례까지 나타나는 실정이다. 술값 가운데 30% 가량은 「삐끼」 몫으로 돌아간다.「삐끼」로서는 손님으로부터 많이 울궈낼수록 수입을 올리는 셈이다.호객행위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가 18일 강도상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술집 「네트워크」 주인 김남수씨(36)와 종업원 노행종(28) 박상철씨(29)도 이같은 수법으로 취객을 울리다 덜미를 잡혔다. 피해자는 박모씨(23·경기도 하남시 덕풍2동).박씨는 지난달 17일 상오 4시쯤 술에 취해 귀가하다 「삐끼」의 안내로 김씨의 술집으로 들어갔다.하지만 불과 한시간 남짓 만에 청구된술값은 1백47만원.박씨가 먹은 것은 국산 양주 한 병에,과일 안주 한접시 뿐이었다.박씨가 항의하자 주인 김씨와 종업원들은 집단으로 폭행한 뒤 카드를 빼앗아 술값을 결제했다. 게다가 박씨 지갑에 들어 있던 2백10만원도 빼앗았다.박씨는 전치 3주의 상처를 입었다.국산양주도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심야 술집 대부분은 술취한 행인들을 상대로 바가지를 씌우고 폭행을 일삼고 있다』면서 『삐끼를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말했다.〈박준석 기자〉
  • 첫 물길 이도송화강(송화강 5천리:1)

    ◎이도백하 골짜기마다 선조 항일기상 서려/백두산 천지서 발원 장백폭포수 굽이 흐르고/수차례 주인바뀐 발해 보마성은 터만 남아/연변동포작가 유연산씨 현지 르포 서울신문은 우리 고대사의 무대 중국 동북지방을 관통하는 송화강유역에서 민족의 오늘과 어제를 돌아보는 「송화강 5천리」를 연재합니다.중국 연변 조선족작가 유연산씨가 현장에서 집필,주 1회씩 연재할 이 기획물은 도도한 장강이 안고있는 숱한 사연들을 엮어낼 것입니다.송화강 물길이 굽이쳐 지나는 길림성과 흑룡강성은 독립운동의 기상이 어린 유서깊은 대륙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광복 51주년을 맞이한 우리에게 보다 큰 감회를 안겨주리라 확신합니다.서울신문은 이 시리즈를 생동감넘치는 기획물로 꾸미기 위해 사진부 김명환 기자를 현지로 파견,작가와 동행취재토록 했습니다.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한 송화강은 중국 동북지방인 길림성과 흑룡강성 넓은 땅을 누비고 장장 1천9백72㎞를 흘러 흑룡강성 동강시에서 흑룡강과 합류한다.그 유량은 연평균 7백77억㎥나 되었다.중국에서 여섯번째 큰 강으로 꼽히는 송화강의 만주어 원음은 송알라울라(송아리오람).천하라는 뜻인데,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한 강이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다. ○1,972㎞… 여섯번째 큰 강 백두산지도를 펼쳐놓고 보면 천지의 물이 흘러나오는 수구를 달문으로 적어놓았다.달문의 유래는 천지설화와 깊은 연관이 있다.그 까마득한 옛날 천지용궁의 용왕은 태자다섯을 두었다.다섯 태자는 용궁생활이 싫증나 천지 수면위로 놀러나갔다.용궁으로 돌아갈 시간이 다 되어 네 태자는 용궁으로 귀환했으나 셋째 태자는 바깥세상이 황홀하여 그냥 머물렀다.그리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산 허리를 떠받아 천지의 물이 빠져나갈 수구를 냈다. 그 수구가 달문이라는 것이다.달문 출발한 천지의 물은 아주 빠른 속도로 1천2백50m를 흘러 내려오다 장백폭에서 곤두박질을 한다.달문에서 장백폭포 사이의 물살이 빠른 구간도 강이라 해서 승사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강 이름에서 사(차)는 뗏목을 이르는 말이다.당나라 시인 이상은은 뗏목을 타고 하늘을 오른다는 시를 썼다.「해객이 뗏목을 타고 하늘에 오르니/아름다운 성아 일손을 멈추고 반기네」라는 시다. 승사하 물살이 내리꽂히는 68m의 벼랑 장백폭포는 장관을 이루었다.물살이 곤두박질하느라 우레소리를 냈다.이백의 붓끝에서 유명해진 여산폭포 마냥 구천의 은하수가 내리드리우듯 아름다웠다.그리고 누누천년을 두고 쏟아진 폭포는 절벽 아래에 20여m 깊이의 소를 파놓았다.그 소에서 솟구친 물은 다시 흘러 내려갔다.바로 이도백하요,이도송화강 물길이 시작하는 것이다. 이도백하는 깎아지른 듯 바위가 가파른 단애의 계곡을 지나느라 세차게 암벽을 들이받았다.그래서 물소리가 좁은 계곡을 뒤흔들었다.이도백하를 울부짖는 강이라 한 사연을 알만했다.폭포에서 1천m 떨어진 소천지 돌다리에 올라서면 이도백하 물길은 오간데가 없다.백하수는 지하로 숨어든 것이다.천지가 형성되기 그 이전 백두산 화산이 폭발할 때 생겨난 용암의 틈새를 2백만년을 두고 흐른 물줄기가 기어이 수로를 뚫었다.이 동굴의 수로 구간은 이도백하가 분명했지만 물이 숨어 흐른다고 해서 암하라 했다. 소천지 돌다리 옆 바위 허리에는 옥룡천해라고 새긴 글발이 있다.바위가 길을 막으면 꿰뚫고 나가는 물길을 뜻하는 말이기도 한데,이도백하의 정신이자 이도백하 유역에 살아온 조선족들의 개척정신이기도 했다.또 어떻게 보면 이도백하가 지나가는 골짜기마다에서 일제에 항거했던 독립운동의 기상일 수도 있는 것이다. 백두산에서 57㎞ 떨어진 길림성 안도현 이도백하진 서쪽으로 가면 보마촌이라는 마을이 있다.산자락에 기대어 송화강 지류인 보마하를 바라보는 마을이다.마을 넓은 언덕에는 발해의 보마성 흔적이 간신히 남아있다.성안에서는 지금도 기와장이 나왔다.발해와 당나라를 육로로 잇는 요충지의 하나로 역참도 이곳에 있었다. ○풍운의 세월 피난처로 역사의 풍운속에서 보마성의 주인은 여러번 바뀌었다.한때는 요와 금이 차지했다가 명나라가 시작하면서는 눌은부에 귀속되었다.이어 대륙을 장악한 청은 백두산을 자신들 조상의 발상지라 해서 봉금령을 내리는 바람에 보마성은 다른 동북지방과 마찬가지로 무인지경으로 변해 버렸다.사람이 다시 살기 시작한 것은 봉금령이 해제된 20세기 초엽이다. 그래서 오늘날의 백두산 자연보호구로부터 이도백하진에 이르는 이도백하 유역에 여섯 마을이 들어섰다. 발재지,대골정자,쾌상봉,내두산,입산골(입산구) 이도백하 등이 그들 마을이다.지금은 내두산과 이도백하만이 남고 다른 마을은 사람들 기억속에서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내두산촌 최용철(70)노인의 말을 들어보면 사람들이 골 깊고 산 높은 이도백하 유역을 찾아든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예전에 이런 말이 있었수다.이 산골을 가리키는 말이었디요.보이는건 백년산삼이요.발에 차이는 건 녹각이고….여섯 마을 중에 발재지라 한 까닭은 백두산에는 값나가는 자연토산물이 많다는 뜻이였습네다.그리고 요동벌판에 무쇠말이 뛰면 송풍라월이 피난처라는 얘기도 있었디요.전란이 빈번했던 시대라 여기와서 피난을 살았던거우다』 ○산높고 골깊은 청정지대 그 당시 여섯 마을에 조선족은 80%,한족은 20%에 불과했다.해마다 단오나 추석이 오면 내두산촌에 모여 운동회도 열었다.3·1독립만세 이후 대한정의군정사(총재 이규)가,30년대에는 항일연군 제2군 제6사가 내두산에 근거지를 마련했다.일제는 항일연군을 그냥 내버려두지 않고 심한 토벌로 몰아붙였다.그러자 항일연군은 근거지를 남만으로 옮겼다.사람들도 하나 둘 떠나버려 종당에는 몇 집만이 남고 옛날처럼 다시 무인지경이 되었다. 지금 내두산촌에 살고있는 조선족들은 1946년 북한땅 양강도 갑산에서 들어온 사람들이다.흉년에 먹을 것이 없어서 강을 건넌 사람들인데,73가구 2백53명의 조선족이 살고 있다.이들은 아직도 공해와는 무관한 목가적 삶을 꾸렸다.조무래기들은 이도백하 물가에 나가 가재를 잡았다.개구리 미끼를 넣은 바구니에 돌추를 달아 깊은 소에 담갔다 꺼낼 때마다 가재가 한 바가지씩 잡혔다. 어른들은 겨울이면 사냥을 했다.모든 동물은 보호대상이 되어 법으로는 사냥을 금지하고 있으나 산사람들의 사냥은 여전했다.지난 94년에는 노루덫으로 호랑이를 잡은 사람이 붙잡히기도 했으나,사냥을 뿌리 뽑지 못하고 있다.노루 한 마리가 인민폐로 8백원씩에 거래되었다.겨울 한 철에는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노루생회를 맛 볼 수 있다는 것이다.
  • 건전한 피서문화(사설)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됐다.기습적인 폭우와 수재로 얼룩진 장마가 물러나고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고속도로는 피서지를 향해 떠나는 차량으로 인해 거대한 주차장으로 바뀌어가고 있다.이와 함께 환경부는 해수욕장·유원지 등 전국 9백여곳에서 오는 18일까지 대대적인 쓰레기투기단속을 펴기로 했다. 여름휴가는 젊은이에겐 새로운 경험과 낭만의 시간이고 나이 든 사람에게는 휴식의 소중한 기간이다.산과 바다와 들을 찾아 자연속에서 일상에 찌든 심신을 재충전하는 것은 삶의 활력을 되찾는 일이다. 그러나 휴가계획을 세울 때의 설렘과는 달리 길 떠나면 괴로운 것이 우리 현실임을 주차장으로 변한 고속도로와 환경부의 쓰레기단속은 일깨워준다.오가는 길의 교통혼잡과 피서지의 악취풍기는 쓰레기는 물론이고 바가지요금과 꼴불견의 고스톱,인사불성의 춤판,잠을 방해하는 고성방가의 소음등을 피서지에서 맞닥뜨리게 된다. 이런 부끄러운 행락문화가 올해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겠다.올해도 전국의 행락지에 여름경찰서가설치되고 피서지 무질서에 대한 단속이 이루어지겠지만 단속에 앞서 필요한 것은 공중도덕과 질서의식이다.피서지는 내가 즐기면서 동시에 남도 즐기는 공동의 터전이라는 생각으로 이기심을 버린다면 모든 사람이 즐겁고 편안한 피서를 즐길 수 있다. 핵가족 속의 자녀에게 여름휴가를 공동체적 삶의 질서를 가르치는 기회로 만드는 부모의 지혜도 필요하다.아울러 여러 단체가 실시하고 있는 환경보호운동에 참여하여 피서지를 환경교육의 장소로 활용하고 학생의 봉사활동점수도 딸 수 있을 것이다. 피서에 대한 생각도 바꾸어볼 만하다.사람이 떠난 빈 도시에서 돗자리 깔고 찬물에 발 담그고 수박 먹는 한가로운 휴식을 취하며 전시회·공연장을 찾거나 독서를 하는 것이 훨씬 실속 있는 피서일 수도 있다. 삶의 질을 높이는 피서문화를 가꾸는 것은 우리 각자의 책임이다.
  • 물빠진 연천은 “진흙탕 천지”/수마할퀸 경기북부 수해현장을 가다

    ◎전기·가스·전화끊긴 문산은 “수중도시”/군·공무원 등 중장비 동원 “복구 구슬땀” 황토물이 빠져나간 연천지역은 거대한 호수의 밑바닥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것과 흡사했다.문산천이 범람해 침수된 파주시 문산읍은 수중도시를 방불케 한다. 28일 상오 9시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상2리. 이틀만에 모습을 드러낸 이 마을 60여가구는 모두 폐가로 변했다.뼈대만 간신히 남아있는 가옥들과 주변에 어지러이 널린 벽돌·콘크리트 더미,상류에서 휩쓸려온 쓰레기 등이 뒤섞여 폭격 뒤의 폐허와도 다름없다.소·돼지·닭 등 가축들이 곳곳에 죽어 있고 옥토는 진흙밭으로 변해버렸다. 연천에서 농지가 가장 넓은 백학면과 신서면 일대도 거대한 황토바다로 변해 있다. 연천군 군남면 역시 전체 2백5가구 7백18명이 졸지에 이재민이 됐다.논밭은 자갈과 토사,깡통 등 쓰레기에 뒤덮여 묻혀버린 벼포기는 어른손으로 한뼘이나 넣어야 겨우 잡힌다. 새벽부터 복구를 위해 집으로 돌아왔지만 쓸만한 물건은 아무것도 없다.그릇 등 가벼운 가재도구들은 이미다떠내려갔다.썰렁한 방과 마루,부엌에는 두꺼운 흙앙금만 겹겹이 덮여 있다.어린이들은 곤죽이 돼버린 교과서와 공책을 들고 울먹인다.농민들의 눈가에는 수마가 할퀴고 간 상처로 흥건히 젖어 있다. 하지만 절망도 잠시.주민들은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주민들은 상오 11시를 넘기면서 공무원·군인·자원봉사자 등으로 구성된 복구지원단과 함께 복구작업을 시작했다. 간간이 비치는 햇볕에 말리기 위해 젖은 이불과 옷가지,TV,냉장고를 꺼내들고 나온다.아이들은 바가지와 양동이를 들고 집안에 고인 물을 퍼낸다. 굴착기 등을 동원해 도로와 제방의 복구에 나선 군인들의 손놀림도 하오 들면서 더욱 빨라진다. 간밤에 침수된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은 전기와 가스,전화가 모두 끊긴채 온통 누런물로 뒤덮여 있다. 문산읍 봉서리 부근에서 거대한 호수의 초입에 들어섰음을 직감할수 있다.임진강변을 따라 수천평의 논·밭을 덮어버린 황토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여기서 약간 떨어진 통일동산 주변부터 심각한 수해지역이다.승용차 3∼4대가물에 잠겨 있다.월롱면 부근에는 양계장에서 나온 닭 1백여마리가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읍내 대부분의 아파트와 집들도 물에 잠겨 있었다.한창 공사중인 건물들이 물에 잠긴 채 그대로 방치돼 있었고 잠긴 물 위로 고압전선탑 꼭대기만 나란히 이어져 있다. 인근 청안천이 범람한 파주시 적성면 율포리와 장현리 일대 인삼밭과 옥수수밭도 전체가 흙밭이다.물 한가운데 승용차와 유조차가 섬처럼 잠겨있다. 문산초등학교 등 23개 대피소에 수용된 이재민은 1천7백50여가구,45천8백여명.삽시간에 집과 가재도구 등 전재산을 잃어버리고 대피소에 머물고 있는 수재민들은 하오부터 모포와 온수를 구하러 이리저리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연천·문산=김상연·이지운·강충식 기자〉 ◎2개지역 1천여명/사흘째 고립 굶주려 ○…2개지역 주민 등 1천80여명이 지난 26일부터 고립돼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 연천군 백학면 학곡리 주민 3백80여명은 26일 하오 3시부터 불어난 물로 진입로가 막히며,마을이 물에 잠기자 마을 뒷산 고지대에 천막을 쳐놓고 생활. 또 장남면 원당리 주민 7백여명도 26일부터 사흘째 고립돼 극심한 굶주림을 겪고있는 사실이 28일 하오 6시 10분쯤 마을을 겨우 빠져나온 신동원씨에 의해 확인돼 재해대책본부 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하기도. ◎수해현장 위로 방문/각당 대표 등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위원은 28일 상오 이한동 상임고문 이해귀 경기도지부위원장,이신행 당재해대책위원장 등 당직자 19여명과 함께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차탄천 인근 수해현장을 방문,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주민들을 위로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도 이날 하오 김용환 사무총장,허남훈 정책위의장,김고성 당재해대책위원장 등 당직자 10여명과 경기도 파주군 일대를 방문,금일봉을 전달하고 피해주민들을 위로했다.〈진경호 기자〉
  • 보신·퇴폐여행 단속/태에 경찰주재 검토

    【방콕 연합】 주태국 한국대사관은 26일 한국인관광객이 연루된 최근의 야생곰 밀도살사건을 계기로 말썽을 빚고 있는 보신·마약·퇴폐·도박·바가지쇼핑·과소비여행 등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한국인체류자의 증가로 교민사회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기·폭력 및 상해·여권위조 및 변조·마약·해외도피경제사범등을 단속하기 위해 태국에 우리나라 사법기관 공무원인 경찰관을 주재시키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 중국 배낭여행/바가지조심… 현지인 행세하면 범죄예방(나의 제언)

    중국은 엄청난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베낭여행지로 적합치 못하다고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볼 것 배울 것 많은 중국 여행을 포기할 순 없다. 몇가지만 주의하면 즐거운 여행길이 되기에 충분하다. 우선 바가지 요금 조심.안팔테니 가라는 소리가 나올 때까지 흥정한다. 시내에서 택시비가 우리 돈으로 2천원(중국 화폐 2십위안)을 넘으면 무조건 바가지 요금으로 보면 된다.이 때 강력한 항의를 하면 정상요금으로 깎을 수 있다.특히 택시기사들이 아무데나 내려 놓고 줄행랑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중간 중간 『맞는 코스냐』며 재삼재사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몇가지 기본적인 중국어 회화는 알아두는 게 좋다.음식점에서는 메뉴판을 보고 고를 생각을 말고,옆 식탁에 놓여 있는 음식을 참고해 마음에 드는 것을 시키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또 외국인 티를 내면 범죄의 대상이 될 수도 있으므로 현지에서 산 옷을 입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손지갑,카메라 등은 배낭안에 넣고 다녀야 한다.이런 주의사항만 유념하면 중국은 배낭족에게 더이상 힘들고어려운 곳이 아니다.
  • 김포공항 택시 횡포 극심/시내외 2만∼4만원 “바가지”

    ◎단거리 승차 거부… 단속 시급 김포공항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의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지리에 어두운 승객은 터무니없이 바가지요금을 덮어쓰기 일쑤다.거리가 가까우면 『돈이 적어 못간다』며 꽁무니를 뺀다. 공항택시 승강장에서는 운전사와 승객이 욕설을 주고받거나 몸싸움을 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하루에 보통 20∼30건에 이른다. 본격적인 여행성수기를 맞아 택시의 횡포는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지적이다. 택시운전사는 장거리승객만을 고른다.상당수 운전사가 비교적 가까운 목동 등 서울시내는 2만원,안양 등 서울 주변도시는 4만원을 요구한다. 택시의 횡포는 택시승강장의 정체 때문이다.김포공항 국내선과 국제선 1·2청사 앞 택시승강장에는 3백∼4백대의 택시가 2백∼3백m가량 꼬리를 물고 서 있다.하루에만 줄잡아 5천∼6천대의 택시가 이곳을 거쳐간다.공항에 들어와 손님을 태우고 가는데 1시간이상 걸린다.그러다 보니 돈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손님을 고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운전사의 항변이다. 지난 15일 새벽 미국에서 도착한 김상일씨(45·상업)는 택시운전사와 요금문제로 심하게 다투었다.짐을 트렁크에 싣고 목동으로 가려는 순간 운전사가 2만원을 요구,실랑이가 시작됐다.『오랫동안 기다린 처지를 생각해달라』『바가지요금이며 승차거부다』는 말다툼은 다음 차례의 모범택시가 김씨를 태워가겠다고 자청,끝이 났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 사는 이춘호씨(34)는 14일 하오 늦게 일본에서 들어와 택시를 잡았으나 운전사는 『장거리손님을 태워야 하니 양해해달라』며 거절했다.이어 모범택시를 타려 했으나 『왜 앞의 택시를 타지 않느냐』는 운전사의 퉁명스러운 말에 포기하고 결국 버스로 귀가했다. 택시의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의 손길은 거의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교통경찰관은 있지만 교통안전에 신경 쓰기에도 바쁘다. 공항의 한 관계자는 『몰염치한 택시의 횡포가 계속되는 한 「공항의 국제화」는 구두선에 불과하다』며 철저한 단속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주병철 기자〉
  • 피서휴가(외언내언)

    올여름 피서휴가를 떠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건설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3천3백여만명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이 수치는 지난해보다 3.4%포인트 늘어난 것.전 국민의 70%가 피서휴가를 떠나는 것으로 되어있다. 올해의 피서휴가는 16일 전국의 초등학교가 일제히 방학에 들어감으로써 이번 주말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해마다 보는 현상이지만 「피서 대이동」이 시작되면 고속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하고 전국의 피서지는 사람과 차들로 빈틈없이 메워진다. 도시인들에게 있어 피서휴가는 가장 기다려지는 즐거움의 하나.공해에 찌든 도시를 벗어나 자연의 품속에서 가족과 함께 즐긴다는 것은 심신의 피로를 풀 수 있을뿐 아니라 삶의 의욕을 재충전시켜주는 활력소이기도 하다.그러나 이것은 다른 나라 얘기고 우리나라는 휴가를 제대로 즐길만한 여건이 안되어 있는데다 휴가문화에 대한 국민의식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엄청난 인구이동에 따라 발생하는 쓰레기는 아름다운 산하를 극도로 오염시키고 있다.해수욕장 모래밭에는 먹다 남은 음식찌꺼기가 널려 파리떼가 몰려들고 계곡에는 갖가지 오물로 발디디기가 어려울 지경이다.선진화·세계화를 부르짖고 있는 오늘날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바가지 상혼도 여전하다.지역상인들의 자발적인 협조로 다소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도 일부 악덕상인들의 바가지와 불친절은 피서객들의 기분을 잡치게 한다.피서지에서의 공중도덕도 엉망이다.자기본위로만 생각해서 남의 즐거움을 망치게 하는 짓을 예사로 저지른다.남이야 잠을 설치건 말건 자기만 즐거우면 그만이라는 못된 버릇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이 시점에서 또 하나 유의해야 할 것은 유명 피서지에만 몰려갈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자녀들의 손을 잡고 농촌을 찾아 농민들의 일손을 거들어주고 근처 유적지들을 돌아보면서 산교육의 기회를 갖는다면 그 자체가 유익하고 보람있는 피서휴가가 될 수 있을 것이다.건전한 휴가문화와 윤리가 정착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생각을 모으고 실천방안을 모색할 때다.〈황석현 논설위원〉
  • 배낭여행(바캉스 특집)

    ◎유럽서 아프리카까지 주부·가족단위 “확산”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배낭여행이 제철을 맞고 있다. 최근 배낭여행은 대학생은 물론 직장인과 가족·주부 등으로 대상이 다양화되고 지역도 동남아 중심에서 유럽 등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여행사들도 이들 계층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유형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배낭여행은 개별및 단체,외국의 젊은이들과 함께 다니는 조인트 여행 등으로 크게 구분되나 교통편은 물론 숙식까지 혼자 해결하는 개별여행이 배낭여행의 일반적인 형태다. 개별여행은 잠자리 구하기가 어렵고 단체여행은 일정에 얽매여 자유를 만끽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이같은 단점을 개선한 「기차단체여행」상품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여행자가 투숙할 현지 호텔을 미리 정하고 찾아가도록 해 숙박의 불편을 덜었다.또 단체여행에서의 가이드 동행을 제외시켜 여행의 경직성을 해소했다.이 때문에 일반 기차단체여행 보다 가격도 최고 30%까지 저렴하다. 배제항공여행사(02­733­3313)의 「유럽 호텔 팩」상품의 경우 런던∼파리∼니스∼로마∼베니스∼취리히를 잇는 유럽 6개국 15일 일정이 1백49만원,유럽 11개국 29일 일정이 2백9만원이다. 배낭여행은 떠나기에 앞서 여행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막상 현지에 도착해 무엇을 보고 해야할지 망설여서는 안된다.떠나기전 뚜렷한 목적을 갖고 여행 루트를 미리 선정해야 한다.유럽의 경우는 발처럼 움직여줄 유레일 패스를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먼저 마음에 드는 곳으로 거점 도시를 잡자.밤기차를 숙소로 이용할 수 있는 먼거리의 도시를 여행하는 루트를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대도시나 관광도시에서 기차로 1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숙소를 정하자.이런 곳은 숙박도 쉬울 뿐 아니라 숙박비 등 경비도 적게 든다.게다가 그 나라의 진정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되는 셈이다.밤에는 마을의 작은 술집에서 한잔 마시며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수 있는 이점도 있다. 배재항공사 변대중이사는 『알뜰 여행도 중요하지만 쫄쫄 굶으며 오페라는 커녕 그 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문화조차도 경비 때문에 포기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경비를 규모있게 운영해 그 나라의 생활·문화를 다른 사람보다 많이 접하는 것이 진정한 알뜰 여행』이라고 말했다. 준비 서류는 여권,해당국 비자,국제학생증,유스호스텔증,여행자보험 등이다.〈김민수 기자〉 ◎외국 물가 해외여행을 갈 때 여행지의 물가수준을 미리 알고 가는 게 좋다.바가지쓸 염려가 없고 짜임새 있는 여행계획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숙박비나 비행기삯은 여행 전에 알 수 있지만 여행지의 생활물가는 가늠하기 어렵다. 쇼핑천국 싱가포르(1달러=5백70원 기준).물가가 싼편은 아니지만 1만원으로도 짭짤하게 쓸 수 있다.버스값이 3백∼6백원(그냥 버스와 에어컨버스에 따라 값차이가 남)정도고 택시 기본요금이 2달러20센트(1천2백54원),전철요금은 60센트(3백42원)에서 1달러40센트(7백98원)다. 프랑스(1프랑=1백55원)의 택시요금은 2천원(팁은 10%쯤 주면 된다),지하철 쿠퐁 하나는 1천1백원.미니관광열차는 20∼30분투어에 성인이 3천8백원.호텔에서 지하철로 출발해 샹젤리제에도착,알랭 들롱이 운영한다는 카페 푸케에서 카푸치노 커피(4천6백원)를 마셔도 1만원이 채 안든다. 뉴질랜드로 가보자.택시(1천3백원)값은 우리와 비슷하고 맥주(3천3백원)값은 좀 비싸다.유명한 번지점프는 겁도 나지만 값(5만원)도 비싸다.밥맛이 없을 땐 햄버거(2천7백원)로도 때울 만하다.〈권혁찬 기자〉 ◎이런것도 준비를/추리소설 한권쯤 배낭에 꽂아 오가며 숙소에서 지적 모험을 올 여름 휴가철엔 추리소설과 함께 짜릿한 지적 모험을 떠나자. 올 여름 추리시장에는 애거사 크리스티류의 전통 추리소설 뿐 아니라 사이코 스릴러,테크노 스릴러,오컬트 스릴러, 스파이소설 등 다양한 종류의 추리물들이 선보여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김성종의 「돌아온 사자」(신원문화사),김하인의 「아르고스의 눈」(밀알),이병승의 「사탄의 제국」(소프트 킹덤),로빈 쿡의 「감염체」(열림원), 마이클 코넬리의 「블랙에코」(시공사),브라이언 다마토의 「뷰티」(하서) 등이 대표작. 「돌아온 사자」는 「여명의 눈동자」「최후의 증인」「제5열」등으로고정독자를 확보한 김성종의 초기 단편모음집. 비정한 살인청부업자의 세계를그린 표제작 「돌아온 사자」를 비롯,「회색의 벼랑」「이상한 죽음」등 8편의 작품을 실었다. 「아르고스의 눈」은 21세기를 무대로 전세계 정보를 한손에 넣으려는 미국의 군수산업 재벌들이 한반도 긴장을 이용해 벌이는 전쟁놀음을 한국의 첩보기관이 파헤친다는 내용.아르고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1백개의 눈을 가진 거인으로,이 소설에서는 최첨단 정보도시를 일컫는 암호명으로 사용된다. 「사탄의 제국」은 소설「우리는 그들의 절망을 희망이라 불렀다」의 작가 이병승이 쓴 오컬트 스릴러.기존의 오컬트 소설들이 기독교적 신을 부정하는 뉴에이지 계열이었던 데 비해 이 작품은 기독교적 관점을 수평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성령의 힘을 입지않은 예언·강신술·초능력·기공술 등 모든 초자연적 능력의 배후에는 사탄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감염체」(원제 Contagion)는 뉴욕 맨해튼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발생한 페스트·야토병·로키산홍반열 등 원시질병과의 전쟁을 소재로 한 의학 스릴러. 뉴욕검시소의 한 부검의를 통해 고발되는 병원당국의 가공할 음모가 인간 이기심의 끝을 보여준다. ◎캠핑 여행/낮엔 관광 즐기고 밤엔 야영장 숙식 「캠핑여행을 아시나요」. 최근 낮에는 관광을 하고 밤에는 호텔 대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캠핑장이나 텐트에서 숙식을 하는 저렴한 유럽여행상품 「캠핑여행」이 선보이고 있다.(킴스여행사·323­3361∼4) 이 상품은 장소가 유럽일 뿐 국내 캠핑과 다름없다.낮에는 가이드를 따라 유럽의 멋과 낭만이 숨쉬는 곳을 찾아 관광에 나선다.밤이 되면 캠핑장에서 잠을 자고 아침식사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이 때문에 일반 여행시 차지하는 호텔 숙식비 만큼 저렴하다. 캠핑장은 싱그러운 숲속에 위치한데다 냉·온수 샤워장,화장실·식당·수영장 등이 고루 갖춰져 가족 단위의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텐트를 가져갈 경우 여행경비에서 제외(10만원)된다.서울(도쿄 경유)∼로마∼밀라노∼제네바∼파리를 잇는 10일 상품으로 1백50만원대.〈김민수 기자〉 ◎바캉스 열차/“휴가는 기차를 타고…”/섬·바다 어디든 OK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어디로 갈까 망설여지는 때다. 철도청에서는 여름철 피서기간을 맞아 홍도·흑산도,거문도·백도,한려수도·해금강,울릉도 등 섬지방과 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여름관광열차를 오는 21일부터 운행한다. 여름관광열차는 여행사와 함께 교통편·숙식·관광을 연계한 상품이다.휴가철 교통체증이나 피서지의 바가지요금 등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고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여행스케줄이 짜여 있다.여행경비는 지역이나 식사,여행일정,숙박장소,열차편에 따라 어른 한 사람 기준으로 15만2천원∼22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가까운 역이나 주관 여행사를 통해 열차연계 여행권(쿠퐁)을 구입하면 이번 여름휴가는 아무 걱정없이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 ▲홍도·흑산도=추석·연말연시·설날 등 특별수송기간을 제외하고 연중 운행된다.2박3일 일정 중 첫날은 서울에서 목포까지 무궁화열차로 가서 쾌속선으로 홍도에 도착한다. 둘째날 홍도 일주관광 후 흑산도로 이동한다.마지막날은 흑산도를 구경하고 목포를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다. ▲거문도·백도=2박3일 일정이다.첫날은 서울∼여수간을 열차로 이동,오동도를 관광한 뒤 여객선으로 거문도에 도착한다. 둘째날은 해상 유람선으로 백도와 동백섬을 구경하고 다음날 여수로 돌아와 돌산대교·거북선·향일암을 둘러 본 뒤 상경하는 일정이다. ▲한려수도·해금강=2박3일 일정.첫날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가 연안부두를 거쳐 거제도 옥포에 도착한다.옥포관광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구조라로 이동,해금강의 비경을 관광한다. 마지막날은 학동해변에 들러 동백군락과 몽돌해변을 돌아 보고 장승포·부산연안부두를 거쳐 상경한다.7월21일∼8월20일까지 운행. ▲울릉도·백암=2박3일.첫날 청량리에서 새마을로 안동까지 이동하고 안동∼후포간은 호텔버스로 간다.후포에서 쾌속선으로 울릉도로 떠난다.둘째날 울릉도의 사동·통구미·공암·삼선암·죽도 등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후포를 거쳐 백암온천까지 간다.다음날 주왕산을 구경하고 안동을 거쳐 서울로 돌아 온다.7월25일∼8월15일까지 운행. ▲울릉도·동해=3박4일.첫날 청량리에서 밤 10시30분 무궁화열차로 출발,다음날 새벽 4시55분 동해역에 도착한다.둘째날 묵호항에서 울릉도로 떠나며 셋째날 울릉도 해상일주관광과 약수공원을 둘러 본다.나흘째는 묵호항으로 나와 동해역을 거쳐 청량리로 돌아오는 코스이다.7월21일∼8월20일까지 매주 일·월·수·금요일에 출발한다.8월5일(월),7일(수),12일(월)은 운행하지 않는다. ▲울릉도·포항=2박3일.첫날 서울에서 새마을 열차를 타고 포항으로 가 쾌속선으로 울릉도에 도착한다.다음날 울릉도 해상일주 유람선관광과 약수공원에 들른다.마지막날 을릉항을 떠나 포항에 도착,북부해수욕장(바캉스기간이 아닐 때는 보경사관광)에서 해수욕을 즐긴 뒤 상경하는 일정으로 짜여있다.〈육철수 기자〉
  • 동해안 백사장 야영 금지/강원도/인파예고제로 피서객 분산

    【춘천=정호성 기자】 강원도는 5일 동해안 해수욕장 백사장안에서 야영과 취사,캠프파이어 등을 전면 금지키로 했다. 도는 이날 이같은 내용의 올해 해수욕장 운영지침을 영동지역 6개 시·군에 통보하고 언론매체와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해수욕장 인파예고제」를 실시,피서객과 피서차량의 분산을 유도하도록 했다. 도는 또 해수욕장 청정관리를 위해 쓰레기수거용 규격봉투 판매소를 가능한 한 많이 설치하고 피서객들에게도 해수욕장 이용에 관한 안내문 배포와 함께 계도와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밖에 농협과 수협,어촌계,마을단위 부녀회 등이 운영하는 농수산물직판장을 확대,바가지요금 시비를 줄이기로 했다. 한편 올해 영동지역 대부분 해수욕장은 오는 10일부터 다음달 20일까지 개장되며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돼 피서객은 지난해보다 12% 늘어난 7백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 88 한국인 이민갔나/황병선 논설위원(서울논단)

    한국,특히 서울은 사람 살 만한 곳이 못되는가.더욱이 외국인방문객에겐 불친절과 무질서,불편과 높은 물가밖에 기억에 남는 것이 없는 끔직스러운 곳인가. 이런 질문에 대해 불행하게도 그렇다는 답이 국내외에서 계속 늘고 있다.외국인에게서 『한국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나라』라는 극단적 비판마저 나오는 형편이다. 서울올림픽때의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한 채 더 좋아졌을 모습을 기대하며 모처럼 한국을 찾은 한 미국인 노부부는 이것이 88년 올림픽때 한국,바로 그 나라냐며 놀라워했다.동남아나 아프리카 오지의 불편한 여행도 즐겨하는 이 부부는 남을 전혀 의식치 않는 거친 몸가짐과 식당이나 택시의 바가지요금과 불친절,시끄럽고 지저분한 거리,혼탁한 공기등 머리가 아파 하루도 더 머무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 했다.올림픽때 그토록 상냥하던 한국인,질서를 잘 지키며 외국인을 친절히 안내해주던 한국인은 모두 이민을 갔느냐고 뼈 있는 조크를 건네기도 했다. 이 노부부를 실망시킨 한국의 모습은 사실은 부끄러운 우리의 평상시 모습이다.우리는 매일을 그런 속에서 무감각하게 살고 있는 것이다.올림픽때의 서울은 손님에게 보여주기 위해 「화장하고 연출한」 얼굴인 셈이다.올림픽이 끝나자 우리는 바로 다음날 화장을 지우고 본래의 거친 얼굴로 되돌아온 것이다. 문화체육부는 월드컵유치를 기념하는 대규모 국민축제를 오는 8월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기로 했다.세계에 내세워 자랑할 수 있는 예술인을 대거동원하여 벌이는 이 축제는 국민대화합뿐 아니라 사회분위기를 밝게 하고 국민의 진취적 기상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의미 있는 행사라고 본다. 그러나 대규모축제보다 시급한 과제가 바로 외국인이 지적하는 우리의 「끔찍스러운」 일상생활을 국민소득 1만달러 국가답게 바로잡는 일이다.흔히 서울올림픽때를 거론하며 『그때 가면 우리 국민이 잘해낼 것이다』 『오히려 일본보다 친절하고 질서 있는 모습을 전세계에 과시하게 될 것이다』라는등의 안이한 소리를 한다.6년후 월드컵때 또 한번 서울올림픽때처럼 벼락치기로 화장을 하고 질서와 친절도 연출해 세계를 속여먹자는얘기인 셈이다. 안될 말이다.외교나 경제적 측면에서 월드컵개최가 가져다줄 이점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그보다 국민의 교양 있는 행동양식·질서의식·친절·청결을 생활화하는 계기를 찾는다면 그것이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된다.일본은 도쿄올림픽때의 분위기를 그대로 지켜 선진사회를 만들어냈지만 우리는 서울올림픽때 일단 실패했다.이제 다시는 없을 2002년 월드컵이란 호기를 맞아 선진사회를 정착시켜는 데 성공해야 한다. 날림으로는 안된다.지금부터 6개년계획을 세워 다각적으로 꾸준히 추진해나가야 한다.국토의 0.6%에 인구의 4분의 1이 집중된 데서 오는 수도권문제 해결도 서둘러야 한다.그러나 무엇보다 초·중·고등학교 교육에서 질서와 예절을 생활화하는 운동을 벌이는등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과 자세문제를 중시해야 한다.유교의 예절도 서구의 에티켓도 지켜지지 않는 게 우리 사회다.각종 사회단체와 정당도 친절하고 깨끗하며 질서 있는 사회를 만드는 캠페인에 앞장서 사회개혁운동 차원으로 끌어가야 한다.민·관,사회각계가 참여하는 사회운동본부를 구성,대회의 성공 못지않은 비중으로 새로운 사회기풍을 세우는 일에 힘을 모아야 한다. 실망한 외국인이 『이게 그 끔찍하던 한국이냐』며 다시 한번 놀라게 해주자.손님을 위해서가 아니다.교양 있고 품위 있는 사회생활을 누리는 것,그것이 바로 21세기 한국의 국민복지이기 때문이다.
  • 특급호텔 여름패키지 인기/교통 편리… 짧은 일정으로 휴가 만끽

    「도심속에서 쾌적한 휴가를 즐긴다」. 피서지철이면 붐비는 인파와 바가지 상혼,교통체증 등으로 즐거워야 할 휴가를 망치기 일쑤이다.이 때문에 짧은 일정으로 도심 특급호텔의 쾌적하고 저렴한 여름 패키지 상품을 이용하는 도시민들이 늘고 있다. 서울의 특급호텔들은 이들을 위해 다채로운 패키지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대부분 2인1실 기준이며 수영장·휘트니스센터·사우나는 무료이거나 50% 할인이 기본. ▨리츠 칼튼(7월1일∼8월말)=디럭스룸과 아침식사가 제공되고 체크인 및 아웃시간 연장,레스토랑과 로고숍 이용시 10% 할인된다.14만8천원.3451­8000 ▨신라(7월1일∼8월말)=주중에는 주니어 스위트룸,아침 뷔페가 제공되고 골프라운지·테니스코트는 50% 할인된다.25만원(주말 32만원).230­3431 ▨힐튼(21일∼8월말)=호화 객실과 룸서비스·아침식사,골프연습장(1박스) 무료,체크아웃 하오 3시까지 연장 등의 혜택이 주어진다.11만9천원과 13만9천원 2종이 있다.317­3000 ▨잠실 롯데월드(7월1일∼8월말)=디럭스룸과 수영장 무료이용을 기본으로A상품은 14만5천원,B는 뷔페 아침식사 포함,17만5천원,C는 어드벤처 빅5이용권,민속박물관 무료이용 등 17만5천원이다.411­7777 ▨쉐라톤 워커힐(9월8일까지)=A상품(18만원)은 디럭스 객실,리버파크 특선 점심,각종 식당 10% 할인 된다.B(27만원)는 A상품에 디너쇼「스펠바운드 매직쇼」가 추가된다.450­4360 ▨르네상스(28일∼9월1일)=엘리제 레스토랑 아침식사 10%할인,골프연습장(공 1박스) 및 테니스·스쿼시 1시간 무료이용 된다.하오 4시 체크아웃.디럭스룸은 10만원,수피리어 디럭스룸은 11만5천원.222­8500 ▨올림피아(29일∼8월말)=A상품(13만5천원)은 객실과 아침뷔페,야외수영장 2회 이용할 수 있고 B(19만원)는 A상품에 점심 또는 저녁식사 추가,C(어른 1인 4만5백원)는 점심 또는 저녁식사와 수영장 1회 이용이 가능하다.단란주점이용시 20% 할인.287­6100
  • 해수욕장/다가온 휴가철(피서지 가이드:1)

    ◎교통제증 없고 한적한 곳을 찾아라/승봉도 이일레­울창한 소나무 숲… 민박시설 등 완벽/삼척시 맹방리­수심 1∼1.5m… 초당굴 등 볼거리도 많아/고창군 동호리­백사장 모래찜질 신경통 등 효험 유명 본격 휴가철이 다가왔다. 그동안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린 도시민들은 회색빛 도시를 벗어나 가족과 함께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손꼽아왔다. 그러나 막상 휴가철이면 관광지마다 붐비는 인파와 바가지 상혼,짜증나는 교통체증 등 즐겁지 않은 기억들로 피서를 떠나기가 망설여진다.해외여행을 떠나자니 경비와 시간이 부담된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들 도시민을 위해 쾌적하고 편의 시설이 잘 갖춰져 있으며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인파가 붐비지 않는 「국내 여름 휴양지 30선」을 선정,추천했다.섬·해수욕장·계곡 등 이들 휴양지를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승봉도 이일레 해수욕장◁ 인천 연안부두에서 서남쪽으로 50㎞ 떨어진 승봉도는 봉황이 비약하는 모습에서 붙여진 이름이다.섬 남쪽해안에 위치한 이 해수욕장은 백사장(1.3㎞)의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도 낮아 간조 때에도 갯벌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특징이 있다.모래사장 뒤로 울창한 숲이 펼쳐져 있고 부근 절골 해수욕장과도 이어진다. 옹진군 농촌지도소가 운영하는 향토관광마을에는 하루 4백t의 지하수를 이용한 샤워장 등 민박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현재 콘도가 신축중이며 낚싯배 대여료는 하루 10인승 기준 15만∼20만원선(032­886­3983).선박 안내는 원광해운(032­884­3391∼5),민박 문의는 옹진군 농촌지도소(032­880­2561)로 하면된다. ▷맹방 해수욕장◁ 강원도 삼척시청에서 남쪽 12㎞지점에 위치한 삼척 제1의 해수욕장이다.공익·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해안이 1백50m,수심이 1∼1.5m에 불과하고 바닷물과 민물이 교차해 초당동굴로부터 흘러 나오는 맑은 마읍천에서 담수욕도 즐길 수 있다.주변에 초당동굴과 죽서루,무릉계곡 등의 볼거리도 있다.입장료 2천원,야영료 5천원,주차료 소형 하루 5천원. 삼척∼근덕간 시외버스가 20분마다 운행되며 15분이 소요된다.해수욕장 행정봉사실(0397­73­7831). ▷동호 해수욕장◁ 전북 고창군 동호리 해변은 수백년된 소나무숲의 병풍이 장관이고 서해 낙조가 특히 아름답다.4㎞이상 펼쳐진 모래사장은 경사가 완만해 어린이들의 물놀이에 적격이다. 해수는 염도가 높아 피부병·신경통 환자들의 모래찜 장소로도 잘 알려져있다.송림 언덕의 수성당에서는 어민들이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가 행해져 볼거리를 제공한다.동호 앞바다는 칠산어장으로서 어족이 풍부해 바다낚시터로도 유명하다.입장료 어른 4백원,주차는 무료. 호남고속도로 정읍IC∼선운사입구∼궁산저수지앞 삼거리를 통과하면 된다.민박은 고창수협지도과(0677­64­4325).〈김민수 기자〉
  • 부끄러운 행락질서 언제까지/황석현 논설위원(서울논단)

    질서의식은 한나라의 문화수준을 가늠하는 가장 확실한 잣대다.아무리 경제가 발전하고 생활이 풍족해져도 기초질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선진문화 사회와는 거리가 멀다.그렇다면 우리국민의 질서의식은 어떤가.부끄러운 일이지만 아직도 후진국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행락철이면 사람이 모이는곳 어디를 가도 널려있는게 끔찍한 쓰레기더미요 발길에 차이는게 휴지와 담배꽁초다.자연을 마구잡이로 훼손하는 행위도 쉽게 목격할 수 있다.음주소란으로 기물을 파괴하고 다른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일도 예사로 저지른다. 기초질서를 바로잡는 근본적인 대책은 국민의 법질서의식·환경보존의식·공중도덕의 문제로 귀착될 수밖에 없다.그렇다고 해서 국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지기를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도 없지 않는가.근본적인 해결책과는 별도로 응급처방도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치안당국이 행락철을 맞아 기초질서위반 사범을 지속적으로 집중 단속키로 한것은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경찰청은 지난 19일 첫단속에 나선데 이어 26일에도 전국의 유원지에 7천여명의 경찰과 공익요원을 투입,기초질서위반사범 6천1백4명을 적발했다.이 숫자는 19일의 적발인원보다 17%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같은날 보다는 3배나 증가한 것이다.적발 내용을 보면 쓰레기 함부로 버리기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음주소란·자연훼손 등이었다.경찰청의 한 고위간부는 『앞으로 주말이나 공휴일마다 국민생활질서개혁차원에서 건전한 행락질서가 정착될때까지 집중단속을 펼치겠다』고 밝혔다.이 다짐이 공염불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기초질서를 단속이나 처벌로 바로 잡아보겠다는 발상자체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공공질서는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질때 진정한 가치가 있으며 그 토대도 단단해지게 마련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율적인 방법에 의존해서라도 바로 잡지 않을 수 없는게 우리사회의 질서의식이다. 산과 바다와 강을 찾아 그 자연속에서 일상에 찌든 심신을 재충전하는 것은 삶의 활력을 되찾는 일이다.그러나 「길떠나면 괴로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집을 떠나면서부터 고행은시작돼 거대한 주차장이 돼버린 도로에서 심신은 파김치가 돼버리고 목적지에 도착해도 기다리는 것은 악덕상인의 바가지요금과 악취풍기는 쓰레기더미다.그런가하면 때와 장소를 가리지않는 꼴불견의 고스톱과 인사불성의 춤판이 벌어지기도 한다.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작태이지만 이것이 우리의 행락문화를 병들게 하고 있다. 이런 부끄러운 행락문화가 올해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건전한 행락질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생각을 모으고 가능한 방안의 실천을 모색해야 할 때다.당국의 집중적인 단속도 필요하지만 행락질서에 관한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교육및 계몽대책이 나와야 한다.또 놀이의 장소를 제한하는 문제도 검토해 봐야 할 것이다.선진국치고 우리나라처럼 바다나 계곡 그리고 강변등 어디에서나 자리를 펴놓고 놀게 허용하는 나라는 없다.노는 장소를 제한없이 허용해서는 자연훼손과 오염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일찍 깨달았기 때문이다.이제 우리도 노는 자유를 제한 할때가 됐다고 생각한다.이제 중요한 것은 행락질서에대한 국민의 자각이다.산과 바다와 강은 내가 즐기면서 동시에 남도 즐기는 공동의 터전이다.나만 편하면 된다는 이기심을 버리고 남도 생각하는 마음을 갖는다면 우리모두 즐겁고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기초질서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파생되는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행락철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질서를 지키지 않아 초래된 연간손실이 지난해의 경우 7조원에 이른다는 한국개발연구원의 연구결과는 무질서의 대가가 얼마나 엄청난가를 일깨워 주고 있다.질서의 생활화야말로 선진국을 향한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투자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 개선되는 장례문화(사설)

    생로병사 가운데서도 일생을 마무리하는 죽음은 가장 경건하게 다뤄져야만 할 과정이다.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품위있게 인생을 마감하고 저승으로 떠나는 일이 불가능에 가깝도록 되어있다. 이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종합병원들이 잇따라 영안실주변의 오랜 병폐들을 몰아내는등 장례문화 개선에 앞장서고 있음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우리는 차제에 우리의 장의풍토 전반을 재검토,경건하고 검소한 장례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한다. 유족들은 애통한 마음을 추스를 새도 없이 닥쳐오는 야비한 저질 장례풍토때문에 이중삼중으로 시달리기 일쑤다.입관에서 장례식에 이르기까지 과정과 절차마다 돈을 강요하며 내미는 손,장의용품의 바가지,술과 화투장이 뒤범벅이 돼 고인에 대한 정중한 애도와는 거리가 먼 영안실 분위기등 유족들의 가슴을 아프고 고달프게 하는 일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소규모 병원의 영안실은 뒷구석 쓰레기창고처럼 허름하기 짝이 없고 보다 나은 종합병원 영안실은 보통사람들에게는 차례가 오지 않는다.우리는 언제까지 이런 불합리하고 무례한 장의문화에 시달려야만 하는 것인가. 누구나 싫어하는 궂은 일을 하는 때문이란 이유로 영안실주변의 횡포가 더 이상 용납되어서는 안된다.문상객들이 붐비면서 정신없이 일을 시켜 유족들이 적적하거나 슬퍼할 새가 없게 해줘야한다는 것도 당치 않은 소리다. 최근 삼성의료원이 장의업자의 바가지를 없앤 정결한 영안실 문을 열더니 신촌 세브란스병원이 바가지뿐 아니라 술과 화투,자정을 넘기는 밤샘문상까지 추방하는 새 영안실을 5월부터 운영한다고 한다.이젠 국민소득 1만달러 수준에 걸맞는 선진 장례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때도 됐다고 믿는다.아울러 모자라는 병원 영안실과 아파트위주의 주거생활을 감안,지역별 장례식장 운영방안도 검토해 볼 때가 되었다.
  • 「장례식장」 5억 저리융자/복지부

    ◎수도권·5대 도시… 20일부터 접수 장의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장례식장이 연내 서울과 수도권 도시,부산,대구 등 5개 광역시에 세워진다. 보건복지부는 15일 병원의 기존 영안실의 시설이 모자라,바가지 요금 등 각종 민원이 빚어짐에 따라 장례식장 1개소당 신·증축비로 3억∼5억원까지 모두 50억원을 장기 저리로 융자해 줌으로써 신설을 유도키로 했다. 융자대상은 아파트 밀집지역인 서울,안양,성남,부천 등 수도권 도시와 5개 광역시에서 건축법 등 관계 법령에 의해 장례식장 설치가 가능한 자연·보존·생산녹지 및 상업지구에 용지를 지닌 법인과 단체,개인이다. 신·증축비의 50% 범위에서 지원하되 전문 장례식장을 신축하면 5억원까지,병원부설 장례식장을 증축하면 3억원까지 연 8.2%,5년 거치·7년 분할 상환의 조건으로 지원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많은 지역부터 설립키로 했다』며 『도심지에 장례식장과 같은 혐오시설이 들어설 경우 예상되는 주민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장례식장 주변에 외부의 시선이 차단되도록 조경시설을 완벽하게 갖추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20일부터 1개월 동안 각 시·도를 통해 융자신청을 받은 뒤 해당 시·도지사가 추천하면 5월중 복지부가 융자대상 10∼15개소를 선정한다.
  • 부끄러운 결혼문화/오석홍 서울대교수·행정학(서울광장)

    인간사회에는 문화가 있다.문화는 인간생활의 원활한 운행을 가능하게 한다.결혼식은 문화의 일부이다.그런데 우리의 결혼식문화는 우리네 삶을 원활하게 하고 보람있게 하는 것이 아니라 힘들고 피곤하게 한다.결혼절차는 혼돈과 문화 지체에 빠져있어 그것을 문화라고 부르기조차 민망하다. 우리 결혼풍속은 전래적인 미풍양속도 아니고 새시대에 적합한 문화적 행사도 아니다.헌 것도 아니고 새 것도 아니며,우리것도 아니고 남의 것도 아니다.그런 가운데 모두가 불편을 겪고 있다.결혼을 한다는 것은 사람이 탄생하고 죽는 일과 함께 인생에 있어 3대 중요 사건인데 그에 관한 문화를 이맛살이 찌푸러지게 방치해 둔 우리의 처지가 한심하다. 눈에 거슬리는 결혼식 풍경의 사례로 여기서 말하려는 것은 물론 일부의 문제다.그러나 그 일부의 문제가 결혼식문화를 타락시키는 주범이며 광범한 파급효과와 전시효과를 지닌다. 이끗과 권력을 주고받는 정략결혼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녀의 애정은 간데 없고 이른바 조건만을 따지는 혼사에서는 혼수문제가 시끄럽게될 수밖에 없다.혼수의 분량을 놓고 벌이는 아귀다툼에서부터 우리의 부끄러운 결혼문화는 시작된다.혼수가 적다고 아내를 때려 골병을 들이는 자들까지 있다니 말세라 하지 않을 수 없다. 결혼식을 앞두고 벌어지는 통과의례는 「함팔기」이다.사주단자 보내는 일이 돈 뜯어내는 깡패들의 행패처럼 변질되어 경사스러운 행사를 멍들게 한다.함지기가 돈을 밟고 걷는 야만적 행태는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함값 시비 때문에 신부가 투신자살했다는 보도까지 나오기에 이르렀다.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뿌려대는 결혼식 청첩장은 공해다.이름도 기억나지 않는 혼주로부터 청첩장을 받은 일이 적지 않다.권문세가의 혼사에 구름처럼 모여든 하객군중과 그로 인한 교통마비를 보면 역겹다. 결혼식날 예식장 풍경도 어색하고 낭비적이다.예식장의 바가지상혼은 이미 전설적이다.예식장 주변의 씀씀이가 날이 갈수록 낭비적으로 되어간다.아주 식탁을 차려 하객들을 앉히고 그 앞에서 결혼식을 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돈많은 사람들이 흔히 그렇게 한다.의식의 정중함,경건함은 찾을 길이 없다. 의식을 진행하는 주례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문이 있다.종교적 의식에서 성직자들의 집전으로 강복을 받는 것은 문제될 수 없다.그러나 일반예식장에서 사회자 말고 주례가 따로 있어야 하고 그의 연설을 들어야 하는지 반성해볼 일이다. 주례 세우기에 얽힌 이야기들도 쓴웃음을 자아낸다.혼주의 신분과 위세를 과시하기 위해 「높은 분」을 주례로 모시는 경쟁을 벌인다.다른 한편으로 야박해진 인심은 주례를 노동자로 취급하는 경향을 낳고 있다.예전의 주례 모시기와는 영 다른 것이다.결혼식에 의미를 부여하는 상징적 역할담당자가 아니라 잠시 품을 파는 노동자처럼 거마비 봉투나 쥐어 보내는 홀대가 흔하다.그러하니 주례 해주겠다는 사람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주례를 구하지 못해 허둥대는 젊은이들을 보면 안쓰럽고 불쌍하다. 결혼식 후 피로연은 더욱 가관이다.신랑 신부에게 온갖 해괴한 짓을 다 시켜 행사를 동물화한다.정말 망측한 일은 신부로 하여금 남자 손님들에게 술을 따르게 하고 술상머리에서 노래까지 부르게 하는 것이다.술상머리에서 술 따르고 노래하는 여자의 직업을 우리는 무엇이라 부르는가.정실부인과 술집작부를 분간하지 못하는 한심한 작태를 어찌 설명할지 난감하다. 결혼식을 인간화하는 문화 개조가 있어야겠다.기존의 피곤한 결혼식문화에 식상한 모든 국민이 개조의 주역이 되어야 한다.의례준칙과 같은 관권동원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읍·면·동의 호적담당 공무원을 결혼주재관으로 지정하여 당사자의 결혼선서·서명·신고를 받아 결혼을 성립시키는 제도를 만들어 권장하는 일은 해볼 만하다.그런 절차 다음에 신랑 신부는 각자의 형편에 맞는 피로연을 열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한 코미디언의 정계진퇴를 보며(박갑천 칼럼)

    하늘이 내린 능력을 올바로 깨달아서 그에 충실해야 하는게 사람의 길이라고 옛사람들은 말했다.그래야 나라가 공골차게 발전한다는 데서였다.사실,말재주 있다해서 글재주 있는건 아니고 손재주 있다해서 돈버는 재주 있는건 아니잖던가.그러므로 그 제각기의 재주들이 옆길로 빠져들지않고 서로 기우며 뒷받쳐 나가는것이 바람직스러운 사회의 모습이라는 뜻이었으리라. 「한비자」(양각편)의 다음 구절도 그것이다.『…무릇 사물에는 적성이 있고 재능에는 쓸모있는 길이 있으니 각기 그 알맞은 곳에다 배치하면 임금은 무위의 경지가 된다.닭한테는 때를 알리도록하고 고양이한테는 쥐를 잡게 하듯이 그능력에 따라 일을 맡겨쓰면…』.임금은 할일이 없을정도로 세상이 잘 굴러가리라는 뜻이다. 토정 이지함도 포천군수로 갔을때 『사람을 씀에 있어서는 마땅히 그 재능에 따라야한다』면서 다음과같은 비유법을 쓰고있다.『해동청은 천하에 이름높은 매(응)지만 만약 새벽을 알리게 한다면 저 늙은 수탉만도 못할 것이요,한혈구는 천하에 으뜸가는 말이지만 만약 쥐를 잡게 한다면 저 늙은 고양이만 못할 것이다』.일에 따라서는 거듭되는 훈련으로써 달인의 경지에 이를수 있는 것이 있다고도 하겠으나 하늘이 내린 재능은 또 따로 있다는 뜻이다. 사람 웃기는 재주도 아무나 갖는건 아니다.정치9단으로 이름높은 사람에게 그일 맡긴다해서 될 일이겠는가.한데,한 코미디언이 그 명성을 업고서 정치에 뛰어들었다.그판에서도 이런저런 희극성을 보여주더니 얼마전 귀거래사를 읊는다.고향(연예계)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해동청과 늙은 수탉의 구실을 어렴풋이나마 깨달았다는 뜻일까.이번에는 에멜무지로 하는말 같아뵈지 않는다.이소프우화 가운데 무대배우집에 들어가 이것저것 훔쳐보던 여우가 탈바가지를 보고서 하는 말이 있다.『이건 어떻게된 머리빡이기에 낯짝만 있고 골은 없어?』.그런 의아로움과 에푸수수함을 느껴서의 물러남인지. 그의 귀거래사는 『우리정치는 코미디수준』으로 요약된다.『냉수에 이 부러질 일들』 겪고나서의 자성의 뜻인지.아니면 정치판을 게접스럽게 본다는 뜻인지.어쨌거나 나름대로의 거취를 두고 『누가 흥이야 항이야 하랴』.하지만 문득 찰리 채플린의 「비극적 희극(트래지코미디)」이 느껴지게도 하는 귀거래사다.어차피 인생이란 비극적 희극과 희극적 비극의 무대라 보면 고만이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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