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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 운영

    서울,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 운영

    외국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바가지 택시 요금’이 내년 3월에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내년 3월부터 1000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나비콜, 친절콜, 엔콜, 에스택시 등 4개 브랜드의 콜택시를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로 지정했다. 이 택시들은 별도의 스티커를 부착해 일반 택시와 구별된다. 외국인은 24시간 가동되는 전용콜센터를 통해 사전에 예약하면 관광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전용콜센터는 전화 접수에서 배차, 탑승, 도착에 이르는 전 과정의 확인 서비스를 손님이 원하는 외국어로 제공한다. 택시업계는 영어와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을 구사할 수 있는 브랜드 콜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별도의 외국어 테스트를 실시한다. 외국인 관광택시의 요금은 서비스의 질을 고려해 일반 택시보다 20%가량 높게 책정될 방침이다. 신용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 또 3시간,5시간,1일 단위의 ‘대절 요금제’와 인천국제공항~주요 호텔간의 ‘구간 요금제’를 도입해 요금을 둘러싼 시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대절 요금은 렌터카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다. 이와 함께 외국인들이 서울의 관광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별(3시간,5시간,1일) 택시 투어와 기업이 초청한 외국인 고객을 공항부터 약속 장소까지 안내하는 ‘픽업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인은 바가지 요금과 의사 소통의 어려움, 호객 행위를 택시 이용의 불편사항으로 꼽는다.”면서 “신뢰받는 택시 서비스로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외국인 전용 택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 운영

    서울,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 운영

    외국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바가지 택시 요금’이 내년 3월에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내년 3월부터 1000대 규모의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를 운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나비콜, 친절콜, 엔콜, 에스택시 등 4개 브랜드의 콜택시를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로 지정했다. 이 택시들은 별도의 스티커를 부착해 일반 택시와 구별된다. 외국인은 24시간 가동되는 전용콜센터를 통해 사전에 예약하면 관광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전용콜센터는 전화 접수에서 배차, 탑승, 도착에 이르는 전 과정의 확인 서비스를 손님이 원하는 외국어로 제공한다. 택시업계는 영어와 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을 구사할 수 있는 브랜드 콜택시 기사를 대상으로 별도의 외국어 테스트를 실시한다. 외국인 관광택시의 요금은 서비스의 질을 고려해 일반 택시보다 20%가량 높게 책정될 방침이다. 신용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다. 또 3시간,5시간,1일 단위의 ‘대절 요금제’와 인천국제공항~주요 호텔간의 ‘구간 요금제’를 도입해 요금을 둘러싼 시비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로 했다. 대절 요금은 렌터카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된다. 이와 함께 외국인들이 서울의 관광명소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별(3시간,5시간,1일) 택시 투어와 기업이 초청한 외국인 고객을 공항부터 약속 장소까지 안내하는 ‘픽업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외국인은 바가지 요금과 의사 소통의 어려움, 호객 행위를 택시 이용의 불편사항으로 꼽는다.”면서 “신뢰받는 택시 서비스로 국가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외국인 전용 택시를 도입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We랑 외국어랑 놀자-일어] あ,本 (ほんとう)に頭(あたま)に る.

    A : あ,本 (ほんとう)に頭(あたま)に る. (아, 정말 화가 나.) B : どうしたんですか. (무슨 일 있어요?) A : 昨日(きのう),商店街(しょうてんがい)でジ一パンを買(か)ったんだけど,ぼったくられた. 悔(くや)しい. (어제 상가에서 청바지를 샀는데, 바가지를 썼어. 분해.) B : そう?どのぐらいぼったくられたんですか. (그래요? 얼마나 바가지 썼어요?) A : 二倍(にばい)も高(たか)く買(か)った. (두 배나 비싸게 샀어.) B : えっ,二倍も?悔(くや)しいな. (엣! 두 배나? 분하겠다~) ▶ 重要表現 頭(あたま)に (く)る 약이 오르다, 화가 나다 商店街(しょうてんがい) 상점가 ジ一パン 청바지 悔(くや)しい 분하다 억울하다 ぼったくられた 바가지 썼다 정철사이버 일본어 연구팀 02-563-0515
  • 제주 ‘관광객유치 리베이트’ 양성화

    고비용 제주관광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온 ‘과다한 송객(送客) 수수료’ 해결을 위해 세금계산서 발행을 양성화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제주도와 도관광협회는 14일 ‘바가지 제주관광’의 오명을 초래하고 있는 송객수수료 문제 해결을 위한 관광 유통구조 주요 개선 방안을 곧 마련하기로 했다. 송객수수료 적정 비율을 정하고 세금계산서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관광 유통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업종별로 송객 수수료를 정한 뒤 협약을 통해 소비자에게 공개하고, 관광진흥법에 의한 관광 약관에 포함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송객 수수료는 관광지 숙박업소나 식당, 사설관광지 등에 관광객을 보내주는 여행사나 관광버스 운전기사, 안내원 등에게 식비나 숙박료, 입장료 가운데 일정 금액을 되돌려 주는 것을 말한다. 현재 제주지역 관광농원은 상품 가격의 최고 50%, 관광지는 입장 요금의 10∼50%, 승마장은 요금의 40∼70%, 관광잠수함은 입장료의 30∼50%가 송객수수료로 빠져나가고 있다. 도와 관광협회는 관련 업종 분과별 협의를 거쳐 다음달 중으로 최종 방안을 확정, 내년부터 시행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가 지난 6,7월 도내 여행사와 국내여행안내사, 전세버스 기사 등 2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송객수수료 관련 설문조사’에서 송객수수료 인하를 위한 추진 방법으로는 ‘업체간 자율 합의’가 60.1%,‘행정당국 조정’ 24.1%,‘사법 또는 세무조사를 통해 추진’ 8.9%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송객수수료 중 여행사 몫을 제외한 안내사(기사 포함)에게 주는 가장 적정한 송객수수료에 대해서는 ‘20%’가 43.1%로 가장 많았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수입골프채 바가지에 과징금 10억

    골프용품 수입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다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10억원대의 과징금을 물게 됐다. 공정위는 5개 골프용품 수입업체가 판매대리점에 최저 판매가격을 제시하고 이를 지킬 것을 강요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11억 1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9일 밝혔다. 과징금은 한국캘러웨이골프가 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테일러메이드코리아(2억 8500만원), 아쿠쉬네트코리아(2억원), 덕화스포츠(1억 2700만원), 오리엔트골프(1억600만원) 순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3개사의 수입 드라이버(아시안 스펙)의 경우 권장 소비자 가격은 45만~60만원으로 도매가 29만 7000~35만 2000원보다 크게 높았다. 반면 미국에서 직접 판매되는 제품(US 스펙)은 도매가가 19만 8000~25만 3000원, 권장소비자 가격이 27만~39만 9000원으로 가격 차이가 크지 않았다. 공정위는 과징금이 부과된 업체들은 지속적인 감시망을 구축해 판매가격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 대리점에 경고, 출고 정지, 거래 중단 등의 불이익을 줬다고 설명했다. 수입업체들은 높은 판매가격을 유지하기 위해 대리점의 도매 행위를 금지하고 거래 상대방을 소비자로 제한하는 등 구속조건부 거래도 병행했다. 공정위는 조사한 7개 업체 가운데 혼마골프왕도는 계약서상 재판매가격 유지 조항이 있었으나 출고 정지 등의 구체적인 제재 사실이 발견되지 않아 시정명령만 했고, 프로기아 한국지점은 계약서의 관련 조항을 자진 시정해 경고 조치만 했다고 밝혔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2) 조선의 대표술집, 선술집과 색주가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 (42) 조선의 대표술집, 선술집과 색주가

    술은 유쾌한 것이다. 아마 인류의 발명품 중 최대의 발명품을 꼽으라면, 술이 반드시 들어갈 것이다. 이런 술이니만큼 술에 대한 문헌은 적지 않다. 한데 여기에도 구멍은 있다. 술은 집에서도 마시지만, 대개는 술집에서 마신다. 술집은 오로지 술 마시는 데 집중하기 위한 음주의 전용공간인 것이다. 술집에 대한 문헌은 참으로 드물다. 우리가 만약 고려시대의 술집이나 조선시대의 술집에 대해 무언가 알고자 한다면, 막막함을 느낄 것이다. 그러니 신윤복의 ‘선술집’(그림1)과 같은 눈으로 술집을 보여주는 그림이야말로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조선시대 술집 그림으로 단 하나 남은 것이니,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 어디 그림을 감상해 보자. 그림의 정중앙의 붉은 옷에다 노란 초립을 쓴 사내는 젓가락을 들고 무언가를 집으려 하고 있다. 이 사람은 별감이다. 별감은 전에 설명한 바 있는데, 액정서란 관청에 소속되어 궁중의 열쇠, 임금의 심부름 따위를 맡는 사람이다. 이들이 조선후기 기방의 운영자인 기부(妓夫)가 되고, 또 서울의 연예인과 유흥계를 장악한 사람이라는 것도 말한 바 있다. 별감이 술집에 나타난 것도 그들이 먹고 마시고 놀고 하는 계통을 장악한 축이기 때문이다. 별감 옆에 사내 둘이 있는데, 이들의 복색만으로는 어떤 사람인지 알 길이 없다. 그림 맨 오른쪽의 사내는 약간 별스러운 옷을 입고 있는데, 이 사람은 의금부 나장이다. 이 사내가 걸치고 있는 검은 색 옷은 까치등거리 또는 더그레라고 하고, 쓰고 있는 뾰족한 모자는 깔때기라고 한다. 더그레와 깔때기는 오직 의금부 나장만이 입는 옷이다. 의금부는 왕명을 받아 형장(刑杖)을 써서 국사범을 문초하는 권력기관이었다. 나장은 다른 관청에도 물론 있지만, 의금부가 원래 권세 있는 곳이라, 의금부 나장만은 특별한 대우를 받았던 것이다. 별감을 위시한 다섯 사내는 모두 술을 마시러 온 술꾼들이다. 그런데 그림 맨 왼쪽의 맨상투 차림의 총각은 술꾼이 아니다. ‘중노미’라 부르는 술집에서 일하는 젊은 남자다. 술잔을 나르거나 아궁이에 불을 때거나 하는 허드렛일을 한다. ●조선 정조시대 금주령 풀리자 술집 번창 이 술집 그림에서 희한한 것은 술을 따르는 주모만 앉아 있을 뿐, 아무도 앉아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서서 마시는 집을 선술집이라고 한다. 요즘 선술집이라면, 대개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싼 술집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선술집에서는 모두 서서 마시기에 선술집인 것이다. 조선시대 문화에 대해 해박했던 김화진 선생은 ‘한국의 풍토와 인물’이란 책에서 선술집에 대해 소상하게 언급하고 있는데, 이에 의하면 선술집에서는 백 잔을 마셔도 꼭 서서 마시고 앉지 못하였다고 한다. 만약 앉아서 마시는 사람이 있다면, 다른 술꾼들이 “점잖은 여러 손님이 서서 마시는데, 버르장머리 없이 주저앉았담. 그 발칙한 놈을 집어내라.”고 시비를 걸었고, 큰 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이런 까닭에 위 그림에는 아무도 앉아 있지 않다. 선술집에서는 술 한 잔을 사면 안주 하나를 끼워준다. 요사이 술집은 술과 안주를 각각 셈하지만 조선시대 선술집은 술값에 안주가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해가 서산에 기울면 술꾼들은 목이 마르다. 선술집을 찾아 들면서 젓가락 통에서 젓가락을 집어 들고 너비아니·날돼지고기·삶은 돼지고기·편육 따위의 진안주를 집어 석쇠 위에 놓고 주모가 앉아 있는 목로 앞으로 와서 ‘두 잔 주어’ 하면, 주모는 술단지에서 국이(국자 비슷하게 생긴 것)로 잔수대로 떠서 양푼에 붓는다. 그리고 그 양푼을 물이 끓고 있는 솥에 넣어 찬기운을 없앤다. 냉기를 사라지게 한다고 하여 이것을 ‘거냉(去冷)’이라고 한다. 술값 계산은 술꾼이 잔을 입에서 뗄 때에 중노미가 안주접시를 목로에 놓으면서, “몇 잔 안주요.” 하고 잔 수를 계산해 준다. 이런 술집이 생긴 것은 조선조 정조 때부터다. 그 이전에도 술집이 없었던 것이 아닌데, 정조 때부터 생겼다고 하는 것은 왜인가. 정조 바로 앞의 임금인 영조는 1724년에 즉위하여 1776년까지 무려 53년 동안 왕위에 있었다. 올해가 2008년이니까 1956년부터 왕위에 있었다고 생각해 보라. 장구한 세월이 아닌가. 한데 반세기를 넘도록 영조가 양보 없이 지켜온 정책이 금주정책이었다. 아무도 반세기 동안 술을 마실 수 없었고, 술집은 모두 문을 닫아야했다. 이 혹독한 금주령은 정조가 왕이 되면서 비로소 풀렸고, 서울 시내에 술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던 것이니, 선술집 역시 정조 시대 이후 번창하게 된 것이다. 정조가 믿고 의지했던 좌의정 채제공은 이 술집의 번창에 대해 이렇게 증언했다. 비록 수십 년 전의 일을 말하더라도, 술집의 술안주는 김치와 자반에 불과할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근래에 백성의 습속이 점차 교묘해지면서, 현방(懸房)의 쇠고기나 시전(市廛)의 생선은 태반이 술안주로 소비됩니다. 맛난 안주와 국이 술단지 사이에 어지러이 널려 있으니,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젊은 사람도 안주를 탐하느라, 삼삼오오 어울려 술을 사서 마시니, 이 때문에 빚을 지고 자신을 망치는 자가 부지기수입니다. 시전의 반찬거리의 값이 날이 갈수록 뛰어오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술집에서 안주를 경쟁하듯 개발하여 내 놓는 바람에 시전에서 파는 쇠고기와 생선의 태반이 술안주가 되고, 술안주를 탐하느라 젊은이들이 빚을 지는 경우까지 있다고 하니, 정조 시대 술집의 성황을 알 만하다. 술집은 선술집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외주점이란 것도 있었다. 이 술집은 술손님이 찾아가면 주인 여자는 손님을 직접 만나지 않고, 말로 주문을 하고 술상을 내보내고 하여 주인과 손님이 내외를 하기에 ‘내외주점’이란 이름이 붙은 것이다. 선술집보다는 조금 고급한 집이다. ●색주가는 손님들에게 바가지 씌우기 일쑤 이보다 낮은 수준의 술집이 있는데, 색주가(色酒家)가 그것이다. 색주가는 여자가 나와서 노래를 하고 아양을 떨고 술을 파는 곳이다. 그림(2)는 김준근의 ‘색주가 모양’이다. 술상 앞에 짧은 갓을 쓴 남자 셋이 앉아 있고, 젊은 여자가 잔에 술을 따르고 있다. 이 그림만으로는 색주가의 특징이 드러나지 않는다. 아마 그림에 ‘색주가 모양’이라는 제목이 없다면 색주가인지 아닌지 모를 것이다. 색주가의 여자는 기생이 아니다. 기생은 기방에 있는 법이고, 기방은 제일 고급 술집이었다. 기생은 가곡이나 시조를 부르지만, 색주가의 여자는 오직 잡가만 부른다. 색주가는 여자가 있다 뿐이지 안주도 술도 맛없는 곳으로 손님들에게 바가지를 씌우기 일쑤였다고 한다. 색주가는 홍제원에 집단적으로 있었고, 뒤에 이것을 본떠 남대문 밖 잰배(紫巖)와 서울 파고다 공원 뒤와 동구안(授恩洞) 서편 뒷골목에 집단으로 있었다고 한다. 물론 잰배 등의 곳은 언제 생겼는지는 미상이다. 김화진에 의하면, 색주가는 밖에서 보면 금방 알 수 있었다고 한다. 색주가의 문 앞에는 술을 거르는 도구인 용수에 갓모(비가 올 때 갓 위에 걸어 쓰는 모자)를 씌워 긴 나무에 꽂아 세우고, 그 옆에 자그마한 등을 달아놓는다. 낮에는 나무에 용수 씌운 것으로 표시를 한다. 집집이 긴 나무를 세운 것과 등불을 꽂아두었으니, 색주가가 있는 동네는 밤이 되면 반짝반짝 빛이 나는 독특한 분위기의 동네가 되었던 것이다. 해가 지고 거리에 등불이 하나 둘 켜지면 화장을 짙게 한 여자들이 나와서 잡가를 부르면서 지나는 행인을 붙잡는다. “이 집은 술맛도 좋고 색시도 예쁘니 한 잔 잡숫고 가시지요.” 하기도 하고, 혹 손을 끌어 잡기도 하였다. 술을 좋아하는 분들은 알리라. 이 풍경은 불과 십 수 년 전까지 서울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의 밤에도 볼 수 있었다는 것을. 없어져서 아쉽냐고? 아니, 그 여성들의 신산(辛酸)했을 삶을 생각하면 전혀 그렇지 않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송금 수수료’ 은행마다 천차만별

    ‘송금 수수료’ 은행마다 천차만별

    서울 강남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김병민씨는 얼마 전 밤 시간대에 자동화기기(ATM)로 타행이체를 하다가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10만원을 타행이체했을 때 어떤 은행은 1000원을 받지만 다른 은행은 1600원이나 수수료로 받았다. 김씨는 “비슷한 지역에서 비슷한 종류의 ATM기로 이체를 했는데 수수료를 더 내야 하는 게 이해할 수 없다.”면서 “마치 같은 물건을 바가지 쓰고 산 기분”이라고 꼬집었다. 은행권의 과도한 수수료 수익에 대해 여론의 따가운 시선이 쏠리면서 일상 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당행·타행 입출금과 송금수수료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4월 청와대의 송금수수료 인하 요구 이후 일부 은행들만 수수료를 내렸을 뿐 상당수 은행들은 여전히 높은 수수료를 고집하고 있어 경제난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타행이체 수수료 부담 가장 커 24일 은행연합회 등에 따르면 수수료 부담이 가장 큰 부분은 타행이체. 은행별 수수료도 천차만별이다. 일반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ATM기의 경우 10만원 이하 금액은 은행 영업시간 전에는 국민과 기업, 우리, 신한, 하나은행 등의 수수료가 600원으로 가장 저렴하다. 마감시간 뒤에는 국민과 기업은행이 1000원을 받는 반면 외환과 한국씨티은행은 1600원이나 부과된다. 대신 씨티은행 등은 10만원 이상 금액에서도 같은 수수료를 받는다. 인터넷 뱅킹의 경우 모든 은행에서 500원의 수수료를 일괄 부과한다. 우리은행만 300원을 받는다. 수수료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부문은 창구를 이용한 타행이체 수수료.SC제일과 신한, 외환, 하나은행 등은 3000원이나 받는다. 그러나 국민과 기업, 우리은행은 1000원에 불과하다. 노령층 등 상당수의 은행 고객들이 여전히 ATM기나 인터넷뱅킹 대신 창구를 애용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수수료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다. ●우수고객 되거나 수수료 면제 상품 가입 당행이체는 타행이체보다 차이가 덜하다. 모든 은행에서 당행 ATM 이체는 영업시간에는 무료다. 마감 뒤에는 우리, 신한, 기업은행은 수수료를 받지 않지만 다른 은행들은 300~600원을 부담해야 한다. 다만 창구를 이용했을 때는 격차가 심하다.SC제일과 외환, 하나은행 등은 당행이체인데도 불구하고 수수료를 1500원이나 받는다. 반면 국민과 신한은행은 면제, 우리와 기업은행은 500원씩 부과된다. 같은 은행에서 ATM기를 통해 돈을 인출할 때 영업시간 전에는 모든 은행에서 수수료를 받지 않지만 영업시간 뒤에는 500~600원의 수수료를 모두 받는다. 다른 은행에서 인출할 때 대부분의 은행들은 영업시간 전에는 1000원, 영업시간 뒤에는 1200원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국민과 한국씨티 등은 각각 600원,800원의 저렴한 수수료만 받는다. 인터넷뱅킹은 모두 무료다. 수수료를 아끼는 방법도 있다. 주거래은행의 우수고객이 되면 수수료 면제폭이 크다. 최근에 출시되는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대부분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터넷, 전화, 모바일 등 창구를 이용하지 않는 거래를 늘리는 것도 방법이다. 인터넷뱅킹 타행이체 수수료는 ATM이나 창구 수수료의 절반 이하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올바른 목욕법… 건강에 빠져볼까

    가을철 기온이 떨어지면 허리 주변 근육이 수축되거나 긴장돼 굳어진다. 혈액순환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몸 여기저기가 찌뿌둥한 느낌을 받게 된다. 이때 따뜻한 물속에 몸을 담그면 상쾌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런데 누구나 쉽게 즐기는 목욕에도 건강상식이 있다. 마사지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뼈대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역할을 한다. 또 목, 어깨, 허리 등의 통증을 완화시키는 기능도 있다. 하지만 목욕 후 마사지를 받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 자칫 인대나 근육을 손상시키면 만성적인 근육통에 시달릴 위험이 높다. 목욕 전 뜨거운 물속에서 몸을 불렸다면 이미 인대, 근육 등이 풀어져 있는 상태다. 이런 상태에서 인위적으로 힘을 가하면 자칫 허리에 손상을 줄 수 있다. 굳이 허리디스크 환자가 아니더라도 허리를 압박하는 마사지법은 건강에 좋지 않다. 이미 늘어난 인대는 척추를 잡아주는 힘을 잃은 상태로, 무리한 압력으로 누르면 약해진 척추에 더욱 심한 부담을 줄 수 있다. 목욕 후 마사지를 할 때는 척추 뿐만 아니라 어깨, 목, 허리 등의 부위를 특히 조심해야 한다. 목욕 후 마사지를 받기 전에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좋다.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마사지사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과도한 운동이나 물건을 옮기면서 생긴 부상이 있는지 살펴야 한다. 근육이나 인대가 손상을 입어 상처가 생긴 자리에 마사지를 받으면 조직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 공복이나 식사 직후에는 목욕을 피하는 것이 좋다. 속이 완전히 빈 상태에서는 피로도가 심해지고 현기증이 나타나기 쉽다. 식사 직후 목욕은 소화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식사 후 1시간 정도 기다렸다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린이, 노약자는 목욕 직전 물이나 우유를 한 컵 정도 마시는 것이 건강에 좋다. 우리 몸의 하루 수분 배설량은 2.5ℓ 정도다. 따라서 배출되는 만큼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노약자나 만성질환자는 냉탕과 온탕, 불가마와 냉방을 번갈아 오가는 교대욕을 금해야 한다. 노약자나 고혈압, 심장병 환자의 경우 심장이 무리하게 움직여 혈압이 갑자기 높아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노약자가 탕에 들어갈 때는 ▲무릎 밑 ▲무릎 위 ▲허리 ▲배 ▲어깨 등 심장에서 먼 부위부터 따뜻한 물을 5~6바가지 정도 부으면서 천천히 몸을 담그는 게 좋다. 성격이 급해 바로 들어가야겠다면 가슴 아래만 담그는 반신욕을 한다. 과격한 운동 및 음주 직후 반신욕은 금물. 반신욕 자체가 몸의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칼로리를 소모하기 때문에 운동을 하고 나서 곧바로 하는 반신욕은 건강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 술을 마신 직후에는 혈액순환 속도가 빨라져 목욕을 하면 혈압이 갑자기 상승할 수 있다. 고도일신경외과 고도일 대표원장은 “온천욕은 섭씨 40~45도 수준의 탕에서 한번에 3~5분간 있는 것이 가장 좋다.”면서 “다만 임신부는 태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37도 이상의 탕은 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립 로스쿨 전형료 ‘바가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을 준비하고 있는 수험생 송모(26)씨는 지난주 한 대학에 입학 원서를 제출하면서 한숨만 쉬었다. 두 곳의 로스쿨을 복수 지원하는데 전형료로 각각 25만원씩 총 50만원이나 들었기 때문이다. 리트(LEET·법학적성시험)를 보기 위해 납부한 27만원과 토플 응시비용 17만원까지 합치면 원서 접수만을 위해 자그마치 94만원이 들었다.“로스쿨 등록금이 엄청나잖아요. 그래서 단과반 학원만 다니며 돈을 절약했는데 원서 접수에만 94만원이라니…. 로스쿨이 왜 ‘돈스쿨’인지 알겠더군요.” 로스쿨 원서접수가 지난 10일 마감된 가운데 ‘금값 전형료’에 대한 수험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사립대의 경우 전형료가 17만∼25만원이다. 서울지역에서 연세대, 한양대, 건국대, 경희대, 중앙대, 이화여대의 전형료는 1인당 25만원을 받았다.서강대와 성균관대, 한국외대는 20만원, 고려대는 17만원이었다. 서울대는 7만원, 서울시립대는 10만원이었다. 연세대의 일반 대학원 석사과정의 전형료가 7만 5000원, 박사과정은 8만 5000원 선이고, 다른 대학교도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수준이다.결국 사립대들은 법학전문대학원 전형료를 다른 일반 대학원 전형료보다 2배 이상 비싸게 받은 셈이다.수험생 김모(27)씨는 “같은 대학원인데 로스쿨만 왜 이렇게 폭리를 취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입학 첫 단추부터 돈을 챙기는 걸 보니 앞날이 더 걱정”이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대학 측은 전형과정에 사용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설명한다.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로스쿨은 전문 대학원으로 일반 대학원과 차이가 있다.”면서 “로스쿨은 서류, 논술, 면접 등 전형이 다양해 그 과정에 쏟아붓는 노력과 자원은 엄청나다.”고 해명했다. 수험생 김모(27·여)씨는 대학들이 20만∼25만원의 전형료를 받는데 대해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대학들이 ‘담합’했다는 얘기까지 있다.”고 전했다. 김정명신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공동회장은 “대학들이 지금까지 로스쿨 과열 경쟁으로 인한 홍보비용을 수험생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꼴”이라면서 “공익을 우선해야 할 로스쿨이 입학 첫 관문부터 높은 전형료를 책정한 것은 수익을 우선시하는 우리 교육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올 제주 해수욕장 피서객 183만명으로 사상 최다

    제주지역 해수욕장의 올 피서철 이용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주도는 해수욕장 개장기간인 6월 28일부터 8월 31일까지 10개 해수욕장을 이용한 피서객을 집계한 결과 모두 183만 9000명으로 지난해 106만 4000명보다 72.8%(77만 5000명)나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해수욕장별로 서귀포시 중문이 57만8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제주시 함덕 29만 1000명, 서귀포시 표선 26만명, 협재 22만 4000명 등 순이다. 이용객 증가폭은 ‘섭지코지’ 인근의 신양이 5만 6000명으로 6배나 늘었다. 제주도는 “피서용품 이용료를 내리고 가격표를 부착하는 등 고질적이던 바가지 요금이 없어지고, 제주전통 떼배인 ‘테우’와 조랑말 등을 이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했기 때문에 이용객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외국항공사 할인권 ‘바가지’ 취소수수료 시정조치

    외국 항공사들이 할인 항공권의 발권 취소 수수료를 지나치게 많이 징수하다가 시정조치를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1일 KLM네덜란드항공과 에어프랑스항공이 유럽 노선의 할인 항공권에 대해 적용하고 있는 약관의 환불 위약금 조항이 약관법을 위반해 자진 시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출발 전에 고객이 발권을 취소하면 KLM네덜란드항공은 할인요금의 26.8∼61.1%를, 에어프랑스항공은 할인요금의 19.5∼44.4%를 취소 수수료로 받았다. 네덜란드항공의 경우 90만 3900원인 유럽노선 왕복 할인 항공권의 발권을 취소하면 요금의 60.8%인 55만원을 수수료로 징수하기도 했다. 공정위는 지난 7월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이 미주노선 할인 항공권의 발권 취소에 대해 과도한 위약금을 부과한 데 대해 시정조치를 했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공주서 어린 시절 보낸 70대 일본인 아메미야 마제석검 등 한국 유물 328점 기증

    충남 공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70대 일본인이 광복 직후 가져갔던 한국 유물 300여점을 고향에 돌려줬다. 일본 요코하마시에 살고 있는 아메미야 히로스케(雨宮宏輔·76)는 25일 충남도청을 방문, 이완구 지사에게 68종 328점의 유물을 기증했다. 아메미야는 일제강점기에 공주에서 살았거나 학연이 있는 일본인들의 모임인 ‘공주회’ 회장을 맡고 있다. 그가 기증한 유물은 청동기시대 마제석검과 조선 분청사기 접시, 백자사발, 벼루, 옻칠바가지 등 94점과 엽서 234점 등 총 328점이다. 유물에 음각으로 새와 꽃문양을 새긴 비색의 청자 대접, 안팎에 점열무늬를 정교하게 새긴 인화문의 분청사기 등이 있다. 엽서에는 1910년 가설된 금강 섭다리와 일제강점기 경복궁 등의 사진이 담겼다. 아메미야는 공주에서 태어나 심상소학교(봉황초등학교)를 졸업했고 공주중학교 1학년 때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망하자 아버지를 따라 귀국했다. 유물은 아버지가 일제강점기 때 공주에서 사업을 하면서 취미로 골동품을 수집했던 것들이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문화마당] 솔제니친 문학의 유통기한/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문화마당] 솔제니친 문학의 유통기한/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얼마 전에 타계한 솔제니친의 이름 앞에는 늘 ‘반체제 작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30여 년 전 내가 솔제니친을 처음 접했을 때도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반체제’라는 단어였다.‘저항’이라든가 ‘반체제’ 같은 말이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던 시절이었다. 그가 세상을 하직하자 러시아 안팎에서 씌어진 수많은 추모 기사들 역시 그의 문학보다는 반체제적 업적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는 수용소의 참상을 적나라하게 폭로한 지식인이었고, 억압에 저항한 러시아의 양심이었으며, 조국에서 추방당한 자유의 투사였다. 그러나 이 업적은 그에게 훈장인 동시에 평생 지고 가야 할 짐이 되었다. 그도 독자도 끝까지 ‘반체제’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는 비판으로 일관된 삶을 살았다. 구소련의 억압적인 체제를 비판했고, 서구 자본주의와 물질문명을 비판했고 페레스트로이카 이후 러시아의 혼란스러운 현실을 비판했다. 일각에서 그를 한물간 ‘욕쟁이 할아버지’처럼 생각한 것도 이해가 되는 일이다. 그러나 솔제니친의 비판정신은 러시아 문학의 전통에 미루어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니다. 러시아에서 작가는 언제나 그냥 작가가 아니라 민족과 시대를 선도하는 지도자이자 교사이자 예언자였다. 고골은 중년에 도덕가로 거듭났고 도스토예프스키는 살아생전에 이미 예언자로 불렸으며 톨스토이 역시 위대한 교사로 추앙받았다. 러시아에서 ‘예술을 위한 예술’이 시대를 풍미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사상과 도덕은 언제나 예술의 일부였다. 그러나 19세기 대문호들이 오늘날까지 읽히고 기억되는 것은 그들의 도덕적 업적 때문이 아니라 그들의 문학 때문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된다. 고골의 설교는 놀림감이 되었고 도스토예프스키의 국수주의적인 정치논평은 욕만 바가지로 먹었다. 톨스토이의 교훈서 또한 유통기한이 지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그들의 문학은 지금도 읽힌다. 그러면 솔제니친은 어떤가. 그는 자기가 철학자도 아니고 정치가도 아니며 다만 작가일 뿐이라고 말했다. 어쩌다가 정치에 말려들긴 했지만 정치를 혐오한다는 말도 했다. 그렇다. 솔제니친은 작가였다. 그의 사상과 도덕은 그러므로 그의 문학과 함께 평가되어야 한다. 그것이 고인에 대한 예우다. 만년의 그는 종종 구설수에 올랐다. 러시아로 귀환한 후 그에게 맡겨진 TV 토크쇼가 너무나 지리멸렬해 시청자들의 원성을 샀다고 한다. 그가 KGB 출신의 푸틴 전 러시아 대통령한테서 국가 공로상을 받은 것은 변절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그러나 그의 작품은 이런 이야기들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를 제기한다. 수용소의 참상을 한 평범한 개인의 일상을 통해 담담하면서도 충격적으로 묘사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절제된 문체와 심리적 깊이 덕분에 소위 ‘수용소 문학’의 한계를 훌쩍 뛰어 넘는다.‘수용소 군도’의 그 방대한 리얼리티에 담긴 진솔하고도 정확한 역사의 증언은 문학작품의 경계를 확장시켰다.‘제 1권’의 문학성과 휴머니즘 역시 감동적이다. 반면 그가 미국 버몬트의 시골에 칩거하며 쓴 여러 권짜리 ‘붉은 수레바퀴’는 너무 지루하고 산만해서 도저히 읽을 수 없다. 앞으로도 누가 그 작품을 읽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그렇다면 솔제니친 문학의 유통기한은 얼마일까. 그는 19세기 대문호들처럼 기억될 것인가. 기억된다면 그의 어떤 소설 때문일까. 판타지 소설과 자본주의 소비문화에 익숙한 세대가 그의 길고 긴 소설을 얼마나 읽을까. 수천 쪽의 행간에서 무슨 의미를 찾아낼까. 저자의 고뇌와 휴머니즘은 어떻게 해석될까.21세기의 눈으로 저항시인의 죽음을 바라보자니 착잡한 심정이 된다. 석영중 고려대 노문과 교수
  • 태안해수욕장 피서객 86%↓

    태안해수욕장 피서객 86%↓

    충남 태안 피서객이 기름 오염의 여파로 지난해에 비해 86.4%나 급감했다. 가족 피서객이 급감한 게 가장 큰 이유다. 고유가와 불경기도 한 몫했다. 반면 직접적인 기름 피해를 입지 않았던 보령 대천해수욕장은 10% 정도 감소에 그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았다. 태안군은 지난달 1일부터 사실상 폐장된 지난 17일까지 군내 32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82만 5982명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338만 5890명의 14%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근 만리포는 215만 3770명에서 40만 8530명으로 81% 줄고 안면도 꽃지도 256만 5090명에서 49만 5150명으로 똑같이 감소했다. 학암포는 92%나 급감했다. 주민이 개장을 포기한 구름포는 10만 5000명에서 495명으로 99% 이상 줄었고 지난해 7만 7000여명이 찾았던 의항은 올해 2000명에 그쳤다. ●작년 1388만명에서 올 182만명으로 배재대 관광이벤트경영학과 박근수 교수는 “기름에 오염됐다는 인식이 지워지지 않은 것이 결정적이다.”고 말했다. 백사장에 고둥이 살아 돌아오고 갈매기도 날아 왔지만 일부 피서객은 백사장에서 옅은 기름 냄새가 난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태안군 문태준 관광기획계장도 “아이들이 물에 들어가는 것을 꺼림칙해 해선지 가족 단위 피서객이 많이 줄었다. 앞으로 1∼2년 더 이 영향에서 벗어날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반면 직접적인 기름오염 피해가 없었던 보령시 대천해수욕장은 같은 기간 888만 7000명이 찾아 지난해 1029만 6000명에 비해 13.6% 줄어드는데 그쳤다. 서천군 춘장대도 235만 3270명에서 203만 5000명으로 13.5% 줄었다. 기름피해가 크고 제거작업도 잘 안 됐다고 알려진 보령시 섬들은 피서객이 크게 줄어 지난해 8710명이 찾았던 호도가 올해는 3465명으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문 계장은 “오랜 폭염 등 피서여건이 좋았지만 고유가와 불경기도 피서객 급감에 한몫했다.”고 설명했다. ●태안군 홈페이지 민박요금 성토 주민의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도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태안군 홈페이지는 성토의 글로 얼룩졌고 이를 보고 다른 데로 바꾼 이들이 잇따랐다. 네티즌 ‘김성욱’씨는 “아직도 기름때가 있다고 해 부산에서 갔는데 민박집이 해운대보다 2∼3배 비쌌다.”고 말했다. 하루 숙박비로 16만∼20만원을 불렀다고 했다.‘최호’씨는 “기름유출 때 주말을 헌납하고 자원봉사를 한 게 엊그제 같은데….”라며 “필요할 때는 손길을 내밀더니 내가 필요할 땐 바가지로 답한다.”고 비난했다. 이런 글이 쏟아지자 태안에 안 가겠다는 글이 이어졌다. 문 계장은 “배신감이 컸을 것”이라면서 “가격 자율화 때문에 근거가 없어 단속이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만리포 이장 이희열(58)씨는 “자정운동도 벌였지만 방이 없다 보니까 흥정을 하면서 올린 것 같다.”면서 “조만간 마을회의를 열고 이미지 쇄신을 위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환경관광에 중점둬야 활로 충남발전연구원 이인배 박사는 “911 테러 현장처럼 경각심을 심어 주는 ‘다크 투어리즘’과 함께 재앙 후 되살아난 천리포수목원, 신두리사구 등을 중심으로 하는 환경관광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면서 “내년에 열리는 안면도 꽃박람회도 태안 이미지를 바꾸는 데 한몫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ocal] 강릉 숙박 협정요금제 정착

    강원 강릉에서 시행 중인 ‘숙박 협정요금제’가 ‘관광 강릉’의 이미지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12일 강릉시에 따르면 이 제도는 지난해 경포와 정동진의 126개 숙박업소에서 처음 운영됐고, 올해 시의 모텔급 이상 306개 숙박업소로 확대 운영되고 있다. 관광객은 숙박업소 입구에 표시된 협정요금제 가격을 확인하고 방을 얻을 수 있다. 관광객은 업소측의 바가지 요금도 없고 시비도 생기지 않아 좋다. 시는 올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일반호텔, 모텔 등 304개 업소를 대상으로 위생 서비스를 평가해 10%인 30개 업소를 최우수 업소로 지정하고 30%인 91개 업소를 우수 업소로 지정했다.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현장 행정] 관악구 물놀이·자연체험장

    [현장 행정] 관악구 물놀이·자연체험장

    오후 1시. 살인적인 폭염에 땀은 속수무책으로 흘러내렸다. 바람 한 점 없는 시청앞 가로변의 대기 온도는 한껏 달궈진 아스팔트 복사열로 체온보다 높은 섭씨 37도를 기록하고 있었다. 지하철 시청역을 떠난 지 1시간 만에 도착한 관악산 계곡. 전혀 다른 별세계가 펼쳐졌다. 이곳이 과연 서울인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서울대 정문옆 ‘관문’을 지나 우거진 나무 터널을 느긋하게 걸어가기를 20여분. 물 소리와 요란한 매미울음에 섞여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계곡 전체에 가득했다. ●탁족하던 개울물이 자연형 수영장으로 관악산이 피서지와 자연학습장을 겸한 여름철 가족휴양지로 새롭게 태어났다. 관악구가 계곡 초입에서 상류 쪽으로 1㎞에 이르는 구간에 3곳의 보(洑)를 설치해 지역민의 여름철 피서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수량이 적어 기껏 탁족(濯足)이나 즐기던 공간이 어른 허리까지 물이 차는 ‘자연형 수영장’으로 거듭난 덕분이다. 8일 오후 아내·아들과 함께 계곡을 찾은 이창진(36·신림4동)씨는 “인파와 바가지 요금에 시달릴 걱정도 없고 집에서도 가까워 최고의 여름 휴가지”라면서 “골치아픈 피서 고민을 관악산이 해결해 줬다.”고 말했다. 딸과 사위, 세 손자와 함께 나온 정하순(63·신림3동)씨는 “좋은 위치를 잡으려면 서둘러야 한다.”면서 “이른 아침을 먹고 9시쯤 계곡에 나오면 나무 그늘 아래 널찍한 자리를 골라잡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관악구에 따르면 물놀이장 개장 뒤 이곳을 찾는 피서객은 하루 평균 2000여명에 달한다. ●물놀이 뒤엔 농촌체험 ‘꿩먹고 알먹기’ 같은 시각 계곡 동측 개활지에 1000㎡ 규모로 마련된 농촌체험장에서는 초등학생들의 ‘우리 동·식물 배우기’가 한창이다. 이곳에는 토란·꽈리·오이·고구마·고추 등 32가지 농작물이 심어져 있다. 생태해설사 박관영(76)씨를 따라 가지밭을 둘러보던 아이들은 돌연 무당벌레를 발견하곤 환호성을 지른다. “선생님, 무당벌레는 해충이 아니라 이로운 곤충이죠?” 양상훈(12)군이 제법 똘똘한 질문을 던져보지만 돌아오는 것은 전혀 뜻밖의 답변이다. “가지밭에 사는 무당벌레는 진딧물뿐만 아니라 잎까지 갉아 먹기 때문에 해충이야. 무당벌레가 이로운 벌레라는 것도 편견인 거지.” 구청 소식지를 보고 학습장을 찾았다는 박미자(37·봉천11동)씨는 “아들과 물놀이를 마치고 가는 길에 들렀다.”면서 “자연 속에서 휴식과 학습을 동시에 할 수 있어 도시 서민들의 피서지로는 그만”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 나절 물놀이에 새까맣게 그을린 아이들의 맑은 미소 사이로 관악산의 여름도 절정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완도 명사십리해수욕장 대박

    전남 완도가 3년 전 드라마 ‘해신’의 촬영지 열풍에 이어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두 번째 대박을 터뜨렸다. 요즘 완도읍에서는 숙박업소(1107개)는 물론 신지도 민박집까지 동났고 식당과 횟집, 상가, 주유소 등이 표정 관리에 들어갈 정도다. 7일 완도군 등에 따르면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에는 지난 2∼3일 주말에만 20여만명 등 이날까지 94만여명의 피서객이 다녀갔다. 이번 주말까지 100만명, 이달 말까지 목표치인 130만명 돌파가 무난할 것으로 완도군이 추정했다. 지난해 피서철 관광객은 90여만명이었다.2005년 말 완도읍과 신지도가 다리로 이어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관광객이 급증했다. 지난주 말에 강진과 해남에서 완도로 들어오는 왕복 2차선 도로는 차량 행렬이 꼬리를 물어 2∼3시간 정체되기도 했다. 해수욕장 주변 1·2·3 주차장 2500면이 차량으로 다 찼고 인근 도로와 농로까지 차량이 몰리는 등 보기 드문 모습이 연출됐다. 완도읍 수협회센터는 하루 판매로 1000만원을 넘는 등 신기록 행진을 이었다. 새천년횟집 주인 박수영(49)씨는 “한창 때는 자리가 없어 받을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이 밀려 들었다.”고 말했다. 명사십리 13개 상가 번영회장인 백영팔(63)씨는 “숫자는 늘었지만 가족 단위 알뜰 피서객이 많아져 현장에서 팔리는 물건은 별반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완도군은 이번 피서철에 앞서 관광지에서 바가지 요금 근절을 범군민운동으로 펴 호응을 얻었다. 또 8∼10일 전복 특산지인 완도 보길도에서 생산자들이 전복을 관광객들에게 싸게 파는 특판행사를 한다. 김종식 군수는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청정해역과 넓은 백사장, 안전성 등이 입증되고 완도가 건강의 섬으로 알려지면서 관광명소로 뜨고 있다.”고 평가했다.완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해운대 해수욕장 24시

    해운대 해수욕장 24시

    국내 최대의 피서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하얀 모래와 파도가 함께하는 이곳은 이맘때면 피서객이 쉼없이 몰려드는 곳이다. 절정의 피서철인 8월 한달의 해운대해수욕장은 어떤 모습을 갖고 있을까. 땡볕의 인파 열기와 모래알의 뜨거움, 그리고 해질 녘이면 와닿는 낙조 등…. 해운대해수욕장의 낮과 밤의 풍경은 또 다른 얼굴을 내민다. 한여름 해운대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바다의 낭만이다. 한철 대박을 꿈꾸는 상인들, 젊음을 뽐내려는 남녀들, 때를 놓칠 리 없다. 난장 같지만 매력이 있는 피서지다. 도심의 폭염을 뒤로 하고 ‘100만명의 방문객이 찾았다’는 8월초 해운대를 찾아 그 속살을 들춰봤다. ●새벽4시 미화원 49명이 백사장 청소 해운대의 하루는 동이 트기 직전인 새벽 4시 시작된다. 환경미화원이 먼저 기지개를 켠다. 모두 49명이다. 밤새 백사장에 묻혀 반쯤 얼굴을 내민 컵라면 용기, 담배꽁초, 플라스틱 맥주병이 수거의 대상이다. 하루를 즐긴 해운대 바닷가의 뒤태는 이처럼 모든 것이 어지러이 나뒹군다. 비치클리너 차량도 백사장을 고르고 쓰레기를 치우느라 분주하게 움직인다. 하루 수거량은 1t 차량 8대분인이다. 시민 의식이 실종된 현장이기도 하다. 이 작업이 끝날 때쯤이면 ‘원반의 불기둥’이 저만치 바다밑을 박차고 솟구친다. 아직 백사장 곳곳엔 밤새 질펀한 술판을 벌인 피서객과 청소년들이 웅크린 채 깊은 잠에 빠져 있다. 올 들어 처음으로 100만 인파가 운집한 지난 2일 해운대해수욕장의 아침은 이같이 시작됐다. 동녘이 훤해진 아침 6시. 백사장은 이미 운동복 차림의 사람들로 북적댄다. 조깅파와 산책인 등으로 활기를 서서히 찾아간다. 인근 호텔·모텔에서, 찜질방 등에서 나온 피서객들이다. 이곳에는 11개 호텔과 100여개의 모텔 등 숙박시설이 있다. 해운대 근처 숙박시설은 요즘 부르는 게 값이다. 일종의 바가지다. 한 특급호텔의 경우 주중엔 바닷가쪽 2인 객실은 33만 8000원, 안쪽은 27만 8300원이다. 금요일 4만원, 토요일은 5만원 추가된다. 모텔의 작은방은 8만∼10만원이다. 값싼 찜질방에서 자는 이들도 많다. 이 시간대면 식당도 분주해진다. 해운대 시장통에서 20여년 식당을 했다는 50대 여주인은 “주말에는 아침 식사 손님이 낮 손님보다 많을 때가 가끔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낮12시부터 차량 몰려 시골장터 방불 오전 8시쯤이면 해운대는 휴식을 취한다. 잠깐이다. 낮 손님을 받을 채비를 해야 한다. 어느새 형형색색의 파라솔이 해변을 가득 덮는다. 일대 장관이다. 해가 머리 위에 다다른 낮 12시쯤 백사장은 더 바빠졌다. 한꺼번에 몰려드는 피서 차량으로 도로는 마비돼 주차장으로 변한다.‘혼돈’이다.‘시골장터’ 분위기다. 하지만 질서는 그런대로 지켜진다. 햇살에 달궈진 백사장에는 모래만큼이나 물놀이 인파로 빼곡히 들어찬다. 이날 해운대 백사장을 찾은 인파는 100여만명으로 잡혔다. 파라솔은 하루평균 5000∼6000여개가 세워진다. 지난 2일 기네스북 등록 때는 7397개가 설치됐다. 파라솔 1개 대여료는 5000원이다.2일 해운대에서는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 백사장에 7397개의 파라솔이 설치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해운대구청은 대여용으로 1만2000개를 만들었다. 한개당 3만원의 돈이 들어갔다. 이때쯤 샤워장도 바빠진다. 샤워장은 사람이 몰리는 낮 시간대엔 5분 이상 못 쓴다. 사용료는 1000원이다. 간이샤워장은 1분 500원이다. 물품보관소는 3000원을 받는다. 모유수유실도 있다. 피서객들의 얼굴은 짠 물을 뒤집어써도 함박웃음이다. 물살을 가르는 바나나보트와 제트스키는 보기만 해도 스트레스가 풀린다. 모래찜질하는 아저씨·아줌마, 비키니 차림의 여성, 곁눈질하는 청년, 물놀이가 마냥 즐겁기만 한 아이들…. 즐기는 타입은 다양하다. 외국인의 모습도 눈에 많이 들어온다. 상인들은 이마의 땀을 닦아도 즐겁다. 파라솔 대여 상인은 “경기침체 영향인지 예년보다 장사가 잘 안됐는데 오늘(2일)은 가족 단위 손님이 많아 매출이 크게 올랐다.”며 기뻐했다. 집에서 먹을거리를 챙겨온 피서객도 눈에 띈다. 김영한(52·부산 사하구 신평동)씨는 “집에서 도시락과 과일, 음료수, 돗자리 등을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새벽에도 러시아워처럼 곳곳이 북적 어둠이 찾아들면 해수욕장은 또 다른 변신을 준비한다. 휴식기를 취한 해수욕장은 밤의 열기 속으로 빠져든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몸을 맡긴 피서객들은 한낮의 열기에 복수라도 하듯 밤을 한껏 즐긴다. 백사장 곳곳에 돗자리를 깔고 자리한다. 가족, 친구, 연인, 대학 동아리 등 다양하다. 음식, 맥주, 음료수 등을 마시며 밤을 즐기려는 무리들이다.2일 밤은 전날 밤 ‘바다축제’ 개막 행사 덕분에 평소보다 배가 많은 20여만명의 인파가 찾았다. 서울에서 친구들과 함께 왔다는 회사원 김모(25)씨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왔는데 아직 건수(?)를 못 올렸다.”며 연방 지나가는 여성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인근 호텔과 술집의 가라오케 등에는 바깥 못지않은 질펀한 놀이가 이어진다. 날이 바뀐 3일 새벽 1시의 밤 분위기도 전날 밤과 비슷하다. 글로리콘도와 부산바다경찰서가 있는 호안도로변 건널목에는 오가는 사람으로 러시아워를 방불케 한다. 초저녁 같은 들뜬 분위기다. 한편에서는 10대들의 소란스러움으로 여름 밤바다의 정취를 느끼기 힘들 정도다. 습기를 머금은 무더위, 술, 젊음이 어우러지다 보니 갖가지 충돌도 발생한다. 해운대바다 경찰서 관계자는 “술에 취해 싸움을 하다 연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한여름 해운대의 백사장은 이처럼 낭만과 젊음, 열망과 환희뿐 아니라 무질서와 추태도 따뜻하게 감싸고 어루만졌다. 흠을 감춰주고 새로운 것을 잉태하게 했다. 숱한 피서 인파를 받고 보내는 해운대해수욕장은 추억이 아쉽지 않을 만큼의 큰 가슴을 지닌 채 여름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었다. 부산 글 김정한 · 사진 왕상관기자 jhkim@seoul.co.kr
  • 제주 해수욕장 피서객 30%↑

    제주시 해수욕장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는 지난 6월28일 개장 이후 4일까지 제주시 지역 6개 지정 해수욕장 이용객 수가 47만 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6만 6000명보다 10만 1000명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해수욕장별로는 함덕해수욕장이 13만 5590명, 이호해수욕장 13만 3900명, 협재·금능해수욕장은 9만 6590명, 삼양해수욕장 6만 2820명, 곽지해수욕장 2만 6390명, 김녕해수욕장 2만 1750명 순으로 집계됐다. 시는 올해 비가 내리지 않는 무더위가 지속된 데다 바가지 요금 근절을 위해 해수욕장 파라솔 임대료 등을 대폭 인하하고 해수욕장별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해 관광객들이 많은 찾은 것으로 분석했다. 시 관계자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70여만명이 제주시 지역 해수욕장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바가지 요금과 불친절 서비스 등 관광 제주의 이미지를 흐릴 수 있는 불공정행위에 대해 계속 행정지도를 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누구 삼촌?

    누구 삼촌?

    한국어와 일본어는 비슷하기도 하지만 문화가 다른 만큼 차이도 많다. 그중에 내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바로 호칭이다. 우선 친척에 대한 일본의 호칭은 이렇다.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저씨와 아줌마(삼촌, 고모, 고모부, 이모 등등 다 포함). 아저씨, 아줌마의 아들, 딸은 이름 부르면 땡! 그런데 한국은 혈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호칭도 아주 복잡하다. 고모, 고모부, 이모, 이모부, 할머니, 외할머니, 삼촌, 조카, 형부, 처제, 사돈… 끝이 없다. 그래도 한국에 살다 보면 저절로 외워지는 호칭이 있다. 내가 부산에서 한글어학당 다니던 꼬꼬마 시절에 한국 친구의 단골 술집에 따라가게 되었다. 어두운 시장 골목 구석에서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동동주와 파전을 파는 작은 포장마차였다. 자리에 앉자마자 친구는 크게 소리쳤다. “이모오오오! 여~ 파전 대자. 동동주도 대자.” (응? 이모? 아~ 친척집이었구나. 친척집이 단골이라니!) 동동주가 나오자마자 우리는 무안주로 ‘원샷’을 남발했고 어느새 바가지로 동동주 항아리 긁는 소리만 들려올 때쯤! “삼초오오온! 동동주 대자 하나 더 주세요.” (오~ 삼촌! 친척집이 확실하네. 서비스 좀 나올라나.) 좋은 분위기로 술을 마시고, 술자리가 끝날 때쯤 그 친구가 삼촌에게 말했다. “사장님, 여 계산요!” “네, 잠시만요. 얼마입니다.” (응? 사장님? 뭐야, 내가 취해서 잘못 들었나?) 삼촌(?)이 얼마라고 말하자마자 다른 친구도 합세해서 서로 돈을 내겠다고 하는 바람에 포장마차 안이 한바탕 시끄러워졌다. “삼촌, 내 돈 받아요.” “아이다. 삼촌 여기요, 여기!” (헐, 동동주집 주인은 도대체 누구네 삼촌인 거니?) 한국에 오래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런 호칭 문화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이제는 아줌마보다는 이모, 아저씨보다는 삼촌, 손님보다는 언니, 이름보다는 언니, 오빠라는 호칭에 더 정이 가기 시작했다. 존댓말보다 반말이 더 높게 느껴지는 이상한 한국말. 교과서로만 배워서는 절대 알 수 없다. 계속 한국에 살면서 배웠으면 좋겠다. 200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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