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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검거왕 “말 한마디에 노후자금 빼앗기는 노인들…답은 예방”

    보이스피싱 검거왕 “말 한마디에 노후자금 빼앗기는 노인들…답은 예방”

    [노후자금 착취 리포트-늙은 지갑을 탐하다] <4>금융사기 표적된 노후자금신동석 서초서 경제범죄수사과장 인터뷰“고객님 당황하셨세요?” 한때의 유행어처럼 어색한 말투로 걸려오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왜 속아넘어갈까’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노인들은 그 우스워 보이는 말 한마디에 평생을 모아온 노후자금을 잃어버린다. 자녀에게 꼬박꼬박 받아 모아온 용돈이 한순간에 사라진다. 보이스피싱은 연령대를 불문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걸려오지만, 판단력이 흐린 노인은 특히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안을 가능성이 커진다. 10년도 넘게 보이스피싱과 싸워온 신동석 서초경찰서 경제범죄수사과장은 “납치 협박을 할 때 노인들이 자녀나 손자·손녀를 아낀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노리고 접근한다. 이미 모든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당해낼 수가 없다”라며 “결국 보이스피싱 범죄를 이해하고 예방하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서 과장이 들려준 노인을 호시탐탐 노리는 보이스피싱의 행태와 예방법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노인을 노리는 보이스피싱은 주로 어떻게 일어나는가 “대부분 자식이나 손자손녀, 가족들을 납치했다고 얘기해서 당황하게 만들어놓고 돈을 요구하는 게 대부분이다. 실제로 ‘친구 보증을 섰는데 이자도 갚지 않았다, 지금까지 너무 밀려 있다. 납치해서 장기라도 팔아야겠다. 목숨을 살리고 싶으면 당장 돈을 입금하라’고 협박을 한다. 구타당해 신음하는 목소리도 들려준다. 당연히 연기지만, 당황한 상태기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져 진짜로 착각한다. 신고도 하지 못하고 보이스피싱범이 요구하는 대로 따르게 된다.” -이미 정보를 다 알고 접근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건가 “그렇다. 금융기관 등을 통해 들어온 개인정보를 활용해 본인은 물론 가족들 이름까지 꿰차고 접근한다. 특히 최근 자녀들이 고민이 많아 보인다고 생각하던 집안일수록 보이스피싱의 협박을 믿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노인이 특히 범죄대상이 되는 이유가 뭘까 “다른 연령대보다 노인이 더 대처하지 못하는 편이다. 사회적으로 이슈 되는 내용도 모르고 있다. 특히 자식이 없고 손자·손녀를 대신 키우는 집안일수록 잘 당한다. 보이스피싱범도 손자·손녀만 있는 노인을 일부러 노리는 경우도 많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애착이 생각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말도 안 되는 협박에도 더 많이 당황하게 된다.” -젊은 사람과 노인이 보이스피싱을 당할 때 차이가 있다면? “젊은 사람은 처음에 속더라도 의심스러운 일이 생길 수 있다. 스스로 예방하고 보이스피싱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그런데 노인은 한번 당황하면 끝까지 어쩔 줄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한번은 은행에서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된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는데, 노인이 경찰을 믿지 못하더라. 오히려 ‘우리 애가 죽어가는데 책임질 거냐’라며 화를 내기도 한다. 다행히 자녀와 통화연결이 되어서 사건을 해결했다.”보이스피싱을 당한 노인은 경제적 피해뿐만 아니라 정신적 피해도 크게 받는다. 평생을 모은 돈을 한순간의 실수로 잃어버렸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끝없는 상실감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보이스피싱 노인 피해자들도 있다. -노인이 특히 심리적으로 어려워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노인일수록 피해회복이 잘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우선 금전을 되찾기 매우 어렵다. 보이스피싱 일당은 대부분 중국에서 활동하는데, 피해액이 해외로 송금되면 찾기가 어렵다. 그래서 예방이 중요하다고 계속 강조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심리적인 타격도 크게 다가온다. 대부분 노후자금이거나 자녀들로부터 용돈을 받아 모아놨던 돈인데, 전화 한 번에 날려버리게 되면 심리적 공황상태에 놓인다. 젊은 사람과 같은 피해를 보더라도 회복하기 쉽지 않다.”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또 다른 경제범죄가 있는지 “홍보관 사기가 대표적이다.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해놓고 노인이나 주부들이 언제든 와서 쉬고, 안마도 받을 수 있게 갖춰놓는다. 자녀는 직장에 가 있으니까 오히려 홍보관 직원들한테 동화가 된다. 노래도 가르쳐주고, 가끔 휴지 같은 사은품도 주니까 계속 찾아가는 것. 그렇게 편안한 상태가 되면 물건을 가지고 홍보한다. 예를 들어 싸구려 옷을 가져와선 ‘한번에 700만~1200만원하는 수의인데, 특별히 120만원에 팔아주겠다’면서 바가지를 씌운다. 정작 물건도 주지 않고 ‘이건 모시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집에 놔두면 곰팡이 슨다. 내가 보관해주겠다’면서 보관증을 써주고선 잠적해버린다.”보이스피싱이 본격화된 2007년부터 수사에 뛰어들어 200여명을 구속해온 신 과장은 수사뿐만 아니라 예방 교육에도 매진했다. 신 과장은 동작서 수사과장으로 재직할 당시 보이스피싱 예방 문구가 담긴 명함을 들고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나눠줬다. 경로당에 방문해 노인들에게 보이스피시에 당하지 않는 방법을 직접 설명하고, 은행에도 찾아가 보이스피싱에 당한 걸로 의심되는 피해자를 발견하면 경찰에 바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신 과장은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는 말을 계속해서 강조했다. -경로당에서 예방교육을 하면 반응이 어떤가 “이미 보이스피싱 전화를 받아본 노인분들도 많더라. 조목조목 설명해 드리니 다시는 당하지 않겠다고들 하신다. 아무래도 한번 교육을 받으면 보이스피싱 전화가 왔을 때 제대로 대응할 수 있다. 모르고 당하는 것과 알고 듣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 -노인을 대상으로 한 사기범죄는 근절될 수 있을까 “해외에서 끊임없이 걸려오는 보이스피싱을 근절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래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전화를 받았을 때 당황하지 말고 112에 신고해서 경찰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특히 납치했다는 전화는 100에 99는 보이스피싱이다. 무조건 경찰에 협조요청을 해야 한다. 장난이라 생각하지 말고 주변 노인들에게 계속해서 알려줄 필요도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단독] 이재명 지적한 ‘나라장터’는 여전히 ‘바가지 장터’

    조달청이 운영하는 국내 유일의 공공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의 물품 가격이 시중 쇼핑몰에 비해 턱없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은 울며 겨자 먹기로 이곳에서 세금으로 비싼 물품을 구매하며 조달 수수료까지 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8월 국회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공개한 ‘시중보다 비싼 나라장터 판매 품목’ 90개를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실이 시세를 재검증한 결과, 이 중 41개는 여전히 시중보다 비싼 가격으로 거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니콘 카메라 렌즈는 시중에서 5만 1460원이지만 나라장터에서는 12만원으로 2배 이상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매립형 PA스피커는 시중가 11만원이지만 나라장터에서는 23만 1000원이었고, 시스코 무선랜 엑세스포인트는 시중가 37만 4000원에 나라장터 판매가 76만 6000원이었다. 100만원이 넘는 고가제품도 나라장터에서 더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엡손 프로젝터 한 종의 시중 가격은 141만원이지만 나라장터에서는 200만원, 또 다른 종은 시중가 127만원인데 나라장터에서는 205만원으로 50만원 이상 비쌌다. 시중에서 547만원에 거래되는 HP플로터 프린터는 나라장터에서 688만원으로 100만원 이상이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은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및 지자체 등이 세금으로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는 쇼핑몰로 지난해 기준 19조 7000억원이 거래된 정부조달 플랫폼이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크게 나는 데는 나라장터의 근본적 한계 때문이었다. 나라장터는 일정기간 동일한 가격으로 특정 물품을 공급하지만 민간쇼핑몰은 여러 판매자가 가격과 거래조건을 수시로 변경하는 경쟁 체제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조달시장에도 공정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주장하며 지자체가 나라장터를 대체할 수 있도록 조달시스템 자체 개발 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정 의원은 “정부조달시장도 경쟁체제를 도입하거나 나라장터 입점 업체 간 경쟁체제를 강화하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막노동 뛰던 이 남자 위해 ‘고스트’ 주인공을 늘렸다

    막노동 뛰던 이 남자 위해 ‘고스트’ 주인공을 늘렸다

    당초 주원·김우형으로만 확정됐었던 배역 앙상블 지원한 김진욱 매력에 캐스팅 변경 “첫 대극장 오디션서 얻은 믿기지 않는 기회” 지난해 9월 열린 뮤지컬 ‘고스트’ 1차 오디션에는 1500명이 몰렸다.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매지컬’로 불릴 만큼 화려한 무대로 그리는 작품에 뮤지컬을 꿈꾸는 배우들의 관심이 높았다. 제작사는 초연에 함께한 배우 주원과 김우형을 샘 위트로 확정하고 나머지 배역을 캐스팅할 계획이었다. 그 결심을 무너뜨린 건, ‘뮤지컬 엑스칼리버 대학생 앙상블’이 뮤지컬 경력의 전부였던 김진욱이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진욱은 1년 전 이야기를 하는데도 눈빛이 떨렸다. “믿을 수 없었다”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당시 앙상블에 지원했던 그는 “대극장 오디션은 처음이라 그저 좋은 경험 한다고 생각하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가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넘버 ‘둘 만의 이야기’를 부르고 오디션장을 떠난 뒤 제작진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대체 누구냐며 수소문을 하는데도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며칠 뒤 김진욱은 다른 배우 8명과 다시 오디션 기회를 얻었고, 자정쯤 캐스팅 확정 전화를 받았다. 극 중 샘은 잘생기고 능력 있고, 사랑스런 연인까지 둔 ‘다 가진 인물’이다. 김진욱의 첫인상도 그리 보이지만 그는 “제 삶에서 쉽게 얻은 건 아무것도 없다”며 많이 다르다고 했다. 2012년 연습생부터 시작해 3년 만에 겨우 가수(그룹 하트비)가 됐는데 잘 안 풀렸다. 친구들은 벌써 취업하는데 할 줄 아는 게 노래밖에 없으니 막막할 뿐이었다. 유튜브에 커버 영상도 올리고 프로듀싱·작곡도 배우며 어떻게든 음악을 해 보려 했다. 생활비는 새벽 6시마다 건설현장에 나가 일하거나 에어컨 설치 작업을 도우며 벌었다. 앞이 너무 캄캄하니 오히려 다시 처음부터 하기로 했다. 법학을 전공하다가 2018년 연극영화과로 재입학하면서 뮤지컬 무대를 꿈꾸기 시작했다. ‘고스트’ 오디션 이후 그의 경력에는 ‘원모어’와 ‘베어 더 뮤지컬’ 주연 배우가 더해졌다. 대학로 소극장과 중극장을 한 작품씩 한 뒤 다음달 9일 ‘고스트’ 무대에 선다. 김진욱은 “사실 이제부터가 더 두렵고 어렵다”고 말했다. 두 달째 모든 일상을 작품 준비로 채우며 땀을 한 바가지씩 쏟는 이유다. “연출님이 ‘좀더 당당하게 연기해도 된다’고 해 주시는데, 겸손할 수밖에 없어요. 아무것도 없던 저를 믿고 뽑아 주셨으니 기대에 부응해야죠.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고 작품을 함께하는 많은 분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겸손하게 조곤조곤 말하면서도 “열심히 할 테니 잘 봐 달라”며 웃어 보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앙상블 지원했다 주연 발탁…김진욱 “아무 것도 없던 저에 대한 믿음 부응해야죠“

    앙상블 지원했다 주연 발탁…김진욱 “아무 것도 없던 저에 대한 믿음 부응해야죠“

    지난해 9월 열린 뮤지컬 ‘고스트’ 1차 오디션에는 1500명이 몰렸다. 영화 ‘사랑과 영혼’을 원작으로 한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매지컬’로 불릴 만큼 화려한 무대로 그리는 작품에 뮤지컬을 꿈꾸는 배우들의 관심이 높았다. 제작사(신시컴퍼니)는 초연에 함께한 배우 주원과 김우형을 샘 위트로 확정하고 나머지 배역을 캐스팅할 계획이었다. 그 결심을 무너뜨린 건, ‘뮤지컬 엑스칼리버 대학생 앙상블’이 뮤지컬 경력의 전부였던 김진욱이었다.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만난 김진욱은 1년 전 이야기를 하는데도 눈빛이 떨렸다. “믿을 수 없었다”는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당시 앙상블에 지원했던 그는 “대극장 오디션은 처음이라 그저 좋은 경험 한다고 생각하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그가 뮤지컬 ‘미스터 마우스’ 넘버 ‘둘 만의 이야기’를 부르고 오디션장을 떠난 뒤 제작진은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대체 누구냐며 수소문을 하는데도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었다. 며칠 뒤 김진욱은 다른 배우 8명과 다시 오디션 기회를 얻었고, 자정쯤 캐스팅 확정 전화를 받았다. 극 중 샘은 잘생기고 능력 있고, 사랑스런 연인까지 둔 ‘다 가진 인물’이다. 김진욱의 첫인상도 그리 보이지만 그는 “제 삶에서 쉽게 얻은 건 아무것도 없다”며 샘과는 많이 다르다고 했다. 2012년 연습생부터 시작해 3년 만에 겨우 가수(그룹 하트비)가 됐는데 잘 안 풀렸다. 친구들은 벌써 취업하는데 할 줄 아는 게 노래밖에 없으니 막막할 뿐이었다. 유튜브에 커버 영상도 올리고 프로듀싱·작곡도 배우며 어떻게든 음악을 해 보려 했다. 생활비는 새벽 6시마다 건설현장에 나가 일하거나 에어컨 설치 작업을 도우며 벌었다.앞이 너무 캄캄하니 오히려 다시 처음부터 하기로 했다. 법학을 전공하다가 2018년 연극영화과로 재입학하면서 뮤지컬 무대를 꿈꾸기 시작했다. ‘고스트’ 오디션 이후 그의 경력에는 ‘원모어’와 ‘베어 더 뮤지컬’ 주연 배우가 더해졌다. 1년 만에 대학로 소극장과 중극장을 한 작품씩 한 뒤 다음달 9일 ‘고스트’ 무대에 선다. 뮤지컬을 하기로 결심하고선 마치 그를 기다렸다는 듯 모든 단계가 착착 이뤄졌다. 아마도 그 속에 수많은 노력과 고민들이 담긴 이유일 것이다. 김진욱은 “사실 이제부터가 더 두렵고 어렵다”고 말했다. 두 달째 모든 일상을 작품 준비로 채우며 연습을 할 때마다 땀을 한 바가지씩 쏟는 이유다. 몸을 더 키우라는 해외 연출의 당부에 몸무게도 10㎏도 늘리며 샘이 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연출님이 ‘좀더 당당하게 연기해도 된다’고 해 주시는데, 겸손할 수밖에 없어요. 아무것도 없던 저를 믿고 뽑아 주셨으니 기대에 부응해야죠. 실망시켜 드리고 싶지 않고 작품을 함께하는 많은 분들의 노력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아요.” 겸손하게 조곤조곤 말하면서도 “열심히 할 테니 잘 봐 달라”며 웃어 보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꽃과 줄기, 잎… 버릴 게 없는 호박의 매력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꽃과 줄기, 잎… 버릴 게 없는 호박의 매력

    ‘애호박 4480원.’ 올여름 긴 장마가 한반도를 지난 후 치솟은 채소값에 모두들 경악했다. 대파, 배추, 시금치, 상추, 깻잎 등이 두 배 이상 올랐다. 이 중 유독 애호박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하나에 1000원대 중반이었던 애호박이 4000원까지 급등한 사실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애호박이 이슈가 되니 문득 궁금해졌다. 호박이라는 채소가 우리 삶에 그토록 중요한 위치에 있었던가. 곰곰이 생각해 보니 너무 흔하고 익숙한 나머지 호박에 대해 딱히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호박도 종류와 그 쓰임새가 무궁무진한 흥미로운 식재료인데. 호박은 생각보다 종류가 다양하다. 분류법도 식물학적으로 나누거나 동양과 서양 지역으로 구분하는가 하면, 시기에 따라 나누기도 한다. 흔히 호박이라고 하면 기다란 녹색 애호박보다는 크고 둥그렇고 딱딱한 주황색 늙은 호박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두 호박은 종도, 수확기도 다르다. 서양의 분류를 따르면 애호박처럼 껍질이 얇고 수분이 많으며 비교적 속이 부드러운 덜 자란 호박을 여름 호박, 좀더 자라 껍질이 두껍고 단단하며 속 수분이 적은 늙은 호박류를 겨울 호박으로 나눈다. 유통되는 호박의 종류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는 계절별 분류보다 종별로 분류하는 편이다.호박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박과 채소다. 박은 그 옛날 흥부가 톱질을 하고 말려서 바가지로 쓰던 그 박이다. 호박은 박 앞에 오랑캐 호(胡) 자가 붙는다. 즉 외국에서 건너왔다는 말이다. 호박은 생물학적 고향은 멕시코가 위치한 중앙아메리카다. 학계에 따르면 인류는 호박을 8000년 전부터 길러 왔다고 한다. 이는 옥수수와 콩보다 무려 4000년이나 앞선 것이다. 열매뿐 아니라 줄기와 잎, 꽃까지 먹을 수 있는데 맛도 순하고 빠르게 자라니 식량으로서는 유용했을 것이다. 아시아에도 호박은 아니지만 자생하던 박과의 식물이 있었다. 호박은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무역과 전쟁을 통해 자연스럽게 중앙아시아, 동아시아로 흘러 들어왔다. 한국에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한 조선시대에 일본과 중국을 통해 호박이 전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흥미로운 건 호박이 기존의 박의 자리를 서서히 대체했다는 점이다. 기존 박에 비해 과육도 부드럽고 많을뿐더러 맛도 좋고 수확량도 많아 한국 땅에 쉽게 자리잡았다. 넝쿨째 굴러온 호박이 박힌 박을 빼버린 격이다. 주키니 호박은 19세기 이탈리아 북부에서 개량된 서양 호박으로 한국 애호박과 비슷한 특성을 갖고 있다. 다만 애호박이 수분이 많고 조직이 치밀하지 않아 요리하면 금방 물러지는 것과 달리 주키니는 익혀도 비교적 형태를 유지하는 게 차이다. 이탈리아가 원산지인 만큼 이탈리아 북부와 인접한 프랑스 남부에서 요리 재료로 많이 쓰인다. 주키니는 가지처럼 잘라 구운 후 치즈를 뿌려 먹거나, 잘게 편으로 썰어 올리브유에 살짝 볶아 허브를 가미한 간단한 여름철 요리로 사랑받는 식재료다.호박은 열매를 주로 먹기도 하지만 줄기와 잎, 꽃잎까지 모두 식용이 가능한 알뜰한 채소다. 샛노란 호박꽃은 긴 자루처럼 생긴 까닭에 속에 간 고기나 채소를 채워 튀기거나 구워 먹기도 한다. 신선한 호박꽃은 은은한 호박의 향과 단맛이 있어 어느 재료로 속을 채우더라도 잘 어울린다. 요즘 간간이 눈에 띄는 새로운 품종의 호박으로는 땅콩 호박이 있다. 생김새는 전혀 땅콩처럼 생기지 않은 땅콩 호박은 서양에서 버터넛 스쿼시라고 부른다. 운동경기가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지만, 영어권에서 호박을 일컫는다. 펌프킨은 스쿼시 중 우리가 잘 아는 노랗고 둥근 늙은 호박을 뜻한다. 버터넛 스쿼시는 이름처럼 기름지고 견과류의 고소한 맛이 난다. 호박에서 기대하는 단맛도 있지만 짭짤한 맛과 더 잘 어우러진다. 다른 호박류가 그렇듯 속을 파낸 후 익혀 곱게 갈아 퓌레로 만들거나 소스, 수프로 많이 활용하는 호박이다. 이탈리아의 남쪽 섬 시칠리아에서 주방 일을 하던 당시 호박을 이용한 요리는 빠지지 않았다. 시장에 가면 쿠쿠차라고 불리는 무지막지하게 긴 호박이 늘 존재감을 뿜어냈다. 긴 것은 1m가 넘는 쿠쿠차 열매보다는 오히려 저렴한 잎과 줄기를 요리에 더 많이 사용했다. 쿠쿠차의 줄기와 잎은 테네루미라고 따로 부른다. 호박잎을 사용하듯 잎은 데쳐서 쌈처럼 사용하고, 줄기와 남은 잎은 끓는 물에 익혀 갈아 진한 퓌레로 만들었다. 단맛은 없지만 호박이 갖고 있는 향과 알싸한 맛이 풍부하다. 이탈리아에서 진짜배기 시칠리아 식당이라면 테네루미를 이용한 요리는 하나쯤 있어야 하는 게 불문율이다.
  • 푸드트럭·공유주방도 식재료값에 휘청… 창업자들 속탄다

    푸드트럭·공유주방도 식재료값에 휘청… 창업자들 속탄다

    특정 시간에만 문 열어 재료 구매 어려워전처리 농산물 구입에 식재료비 가중도 초기 투자비 적지만 행사장 입점료 높아영업비 늘어 소비자 기대보다 음식 비싸최근 공유주방과 푸드트럭 등을 활용한 청년 외식 창업자들이 늘고 있지만 여전히 속을 태우고 있다. 일반 음식점보다 임차료와 인건비를 아낄 수는 있어도 식재료비를 낮출 수단이 없어서다. 특히 시간당 작업대를 빌리는 공유주방과 특정 장소에서 영업시간이 정해져 있는 푸드트럭의 특성상 농산물을 씻고 깎는 데 노력을 들일 수 없어 원물보다 훨씬 비싼 전처리 농산물을 쓰는 곳이 많아 식재료비 부담이 더욱 큰 실정이다. 31일 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공유주방 업체는 30여개로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이다. 2015년 위쿡을 시작으로 배민키친(2016년), 나누다키친(2017년), 먼슬리키친·심플키친·셰플리(2018년), 영영키친·고스트키친·클라우드키친·개러지키친·푸딩키친·스몰키친(2019년) 등이 수도권에 생겨났다. 지방에도 지난해부터 노마드쿡·키친유니온(부산), 세프와친구들(대구), 마이셰프(광주) 등이 속속 문을 열었다. 창업자들이 공유주방을 선택하는 이유는 비용 절감 때문이다. 월평균 150만원가량의 임차료만 내면 작업대와 조리도구 등 기본시설이 갖춰진 주방을 쓸 수 있다. 임차 기간도 연간이 아닌 한 달 등으로 쪼개서 계약이 가능하다. 10평 규모의 분식점을 차리려면 임차료와 인테리어 및 주방설비, 각종 소모품 등 1억원가량이 든다. 반면 공유주방에서 4평짜리 분식점을 열면 창업비가 1500만~2000만원으로 줄어든다. 일반 음식점은 주방과 홀 등에 최소 5명의 직원을 둬야 하지만 배달형 공유주방은 대표 포함 2명으로도 충분해 인건비도 아낄 수 있다. 폐업률이 높은 외식업 특성상 폐업비용도 고려해야 하는데 공유주방은 초기 투자비가 적은 만큼 가게 문을 닫을 때 손실도 적다. 하지만 공유주방도 식재료비를 절감할 수단이 없다. 서울의 한 공유주방에서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식재료 유통업체에서 농산물을 개별 구매하는 경우가 많고 공유주방 단위로 공동구매를 하더라도 업체 수가 적어 가격 협상력이 떨어진다”면서 “임차료와 인건비를 줄이려고 전처리 농산물을 쓰는데 원물보다 2배 이상 비싸다”고 말했다. 전국에 약 4000개가 영업 중인 푸드트럭은 상황이 더 어렵다. 지역 축제를 비롯한 야외행사가 많은 봄~가을이 성수기인데 코로나19 사태에 긴 장마까지 덮쳐 폐업이 속출하고 있다. 2015년 푸드트럭 ‘럭셔리베어’를 창업한 손진한(40) 대표는 “푸드트럭 대부분이 수익이 없어 주방 보조나 택배 배달 등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린다”고 말했다. 푸드트럭도 식재료비가 가장 큰 어려움이다. 매일 문을 여는 일반 식당과 달리 주말이나 행사 기간에만 영업하기 때문에 싼값에 식재료를 받기 어려워서다. 6년째 푸드트럭 ‘헝그리베어’를 운영 중인 송수정(39) 대표는 “일이 끝나면 밤 11~12시여서 24시간 식자재마트나 대형마트에 가는 경우가 많다”며 “전체 영업비 중에서 식재료비가 50%가량”이라고 설명했다. 푸드트럭 음식값이 소비자들 기대보다 저렴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손 대표는 “식재료비 부담이 크니 음식값이 비싸지는데 손님들은 바가지를 씌운다고 생각한다”면서 “행사장에서 장사하려면 매출의 5~30%가량인 수수료나 10만~500만원 수준인 입점료까지 내야 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별취재팀 shjang@seoul.co.kr ●특별취재팀장세훈·장은석 사내벤처팀강병철·하종훈·나상현 기자
  • 양천구, ‘속수무책 당하던 고질적 물난리 막았다’... 비결은?

    양천구, ‘속수무책 당하던 고질적 물난리 막았다’... 비결은?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에서도 피해 ‘제로’(0)를 달성한 서울 양천구의 대응이 주목 받고 있다. 지난 6월 24일 시작돼 기상 관측 이래 역대 최장인 54일을 기록한 이번 장마는 전국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중앙재난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50명이 넘는 인명피해와 2만50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여름 내 습한 날씨 속 국지성 호우가 지속되는 원인이 점차 가속화되는 한반도의 ‘아열대화’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기후 변화의 원인을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기후 변화에 대한 본격적인 대책이 시급한 현실이다. 예상치 못한 이번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많았지만 양천구는 과거 대표적 침수피해지역이었음에도 철저한 준비와 개·보수로 폭우에 대비했다.관내 신월동 지역은 비가 오면 상습적으로 피해가 생기던 지역이었다. 특히 2010년 9월 21일 시간당 90mm폭우가 쏟아져 양천구와 강서구에만 6000여 건물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2011년 여름에도 시간당 최대강우량 64mm를 기록해 1000여 가구가 침수됐다. 그러나 올 해는 시간당 최대강우량 32mm, 시간당 환산강우량 72mm의 비가 왔지만 침수피해 가구는 단 한 가구도 없었다. 신월동 주민 A씨는 “그동안 폭우가 내릴 때마다 소형 펌프로 물을 빼내고 바가지로 물을 퍼내는 수준에서의 대책만이 있었다”며 “올 해에는 퍼붓는 장맛비에도 물난리 없이 무사히 장마를 보냈다”고 말했다.2011년 보다 시간당 더 큰 비가 내렸음에도 피해가 전혀 없었던 것은 바로 지난 5월 완공된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때문이다.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은 신월동 지역에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연속해 침수피해가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건설된 빗물터널형식의 새로운 방재시설이다. 총 연장 4.7㎞, 본 터널 직경 10m, 유도터널 직경 5.5m, 수직구 6개(유입 3개, 유출 1개, 환기 1개, 유지관리 1개)로 구성됐다. 2013년 5월 첫 삽을 뜨기 시작해 만 7년 만에 공사를 끝냈다. 국내 최초 터널형 빗물저류시설이다.저류총량은 32만㎥, 50m수영장 160개 분량의 물을 담수할 수 있다. 빗물터널의 깊이는 지하 40m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터널 깊이(40~50m)와 비슷하다. 하수박스 수위가 50~70%에 도달하면 빗물터널 유입구 3곳의 수문이 자동으로 열려 터널에 빗물을 저류했다가 안양천으로 배수하는 침수 예방 시스템이다. 지난 3일 시간당 7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빗물저류시설의 수문이 최초 개방됐다. 오전 8시 59분 수문개방, 27분 만에 유출수 직구까지 도달했다. 약 2만5000㎥의 빗물이 안양천으로 배수됐다. 최대 강수량을 기록한 이날 신월동 지역에서 침수 피해가 없었던 것은 이처럼 땅속 빗물 터널이 큰 역할을 했다고 구는 판단하고 있다. 최대 32만 톤의 빗물 저장용량을 가진 이 시설은 국지성 집중호우로 때마다 반복되던 물난리의 가장 큰 원인인 하수관 용량의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구는 이를 위해 서울시 하수관거 설계기준 상향 방침(2009. 6.)에 따라 기존 하수관을 간선관은 (기존) 75mm/h→(변경) 95mm/h, 지선관은 (기존) 65mm/h→(변경) 75mm/h 등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 오고 있다.이밖에도 양천구는 역류방지시설, 수중펌프 등 침수방지시설 지속적으로 지원하며 침수피해 최소화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하주택에 역류를 방지하는 역지변이나 물막이판 등 침수방지시설의 설치를 2011년 이후 대폭 늘려 무상지원하고 있으며, 구청직원들로 구성된 돌봄공무원과 자원봉사자가 각 가구를 방문하여 배수시설을 점검하고 피해 발생 시 복구를 지원하고 있다. 현재 3358가구에 자동·수중펌프 702대와 역지변 7254개, 물막이판 4864개가 설치돼 있다. 늘 장마철마다 침수로부터 취약했던 신월동이 이번 폭우에 피해가구가 ‘0’이었던 데에는 이와 같은 구의 노력이 효력이 있었던 것이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양천구는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의 설치로 시간당 100mm의 강우에도 침수 해소가 가능한 방재성능을 확보했다”며 “이상기후가 지속되면 내년과 내후년에도 강한 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큰 만큼 각 수방시설을 점검하고 수중 펌프 등에 대해서도 정비하며 풍수해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이재명 “조달시장에도 공정성 확보돼야”...국회 토론회

    이재명 “조달시장에도 공정성 확보돼야”...국회 토론회

    “중앙정부가 독점하고 있는 조달 시스템은 지방정부에 부담을 지우고 있다. 속되게 표현하면 지방정부에 바가지를 씌우는 것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3일 경기도 주최로 열린 ‘공정조달시스템 도입을 위한 국회 토론회’에서 “경기도 조사에 의하면 시중에 동일한 품질과 성능·규격의 물품보다 훨씬 더 비싸게 조달가격이 형성돼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지방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사업의 소요 물품을 조달청이 독점적으로 맡으면서 오히려 시중가격보다 비싼 물품을 지방정부가 구입해야 하는 현행 제도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공정한 기회와 공정한 경쟁, 공정한 결과배분이 우리사회가 가야 될 가치지향”이라며 조달시장에도 공정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토론회를 계기로 조달독점, 지방정부의 자유권 침해와 같은 잘못된 사례가 바로 잡히고 조달시장의 공정성이 확보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덧붙였다. 토론회에서는 내년부터 경기도가 자체개발을 추진하는 조달시스템의 구체적 운영방침도 제시됐다. 박경철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효율성을 위해 사무용품 등 일반적인 소모품은 민간시장과 연계해 시장단가를 반영하고 방역물품 같은 경우는 공공성을 유지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이원적 조달 시스템 도입 계획을 밝혔다. 또 방역, 자연 및 사회 재단, 감염병 등의 긴급 재난재해 상황에서 입찰을 패스트트랙으로 운영하는 국민안전 조달 패스트트랙 운영 구상도 설명했다. 참석한 패널들은 지방 조달시스템 필요성에 공감하며 여러 의견을 제시했다. 김용호 경기도교육청 재무담당관은 “지방 조달시스템 이용률을 높이려면 입찰 수수료와 계약 소요 기간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하며 수요자 중심의 편의성 증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신영철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국책사업감시단장은 “지방조달 분권화는 단순히 조달 수수료 절감이 아니라 지자체 조달시장의 공정성·투명성·효율성 등을 위해 추진돼야 한다”며 “조달청에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도록 협조가 필요하고 중앙정부와 국회에는 법·제도 개선을 요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원희 한국행정학회장은 “지방 조달 시스템과 데이터에 대한 통합적인 관리 주체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경기도는 오는 2022년 자체 조달시스템 개발을 위한 타당성 용역과 시스템 설계 용역비 3억5천만원을 9월 추가경정예산에 편성해줄 것을 도의회에 요구했으며, 내년부터 시스템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국회의원, 지방정부, 학회, 시민단체, 연구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도가 추진 중인 조달시스템 개발 운영 계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길섶에서] 지방 전성시대/전경하 논설위원

    코로나19로 외국에 못 가기는 TV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해외 버스킹(거리공연)을 하던 프로그램은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국내 공항, 병원 등 유명 장소에서 촬영되고 있다. 외국 관광지를 찾아가던 프로그램은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관광지로 장소를 바꿔 특산물도 소개한다.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특산물을 요리하는 프로그램까지 있으니 가히 지방 전성시대다. TV화면에 비치는 모습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그 풍경을 보기 위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바가지 요금, 쾌적하지 않은 관광시설 등 국내 관광이 외면받았던 요인들이 나아졌을까 궁금하다. 프로그램에서 알려준 요리법에 따라 특산물로 요리를 해보는 지인들도 제법 있다. 관광, 농산물 판매 등 지역 인프라를 개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코로나19로 찾아왔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어울리는 상황이다. 지방자치단체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지자체가 이 분야에서 어떤 노력을 했는지가 검증될 것이다. 해외여행이 자유로워지더라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운 상황, 특정 지방으로 향하는 관광객 숫자가 코로나19 이후 어떻게 나오고 그대로 유지될지가 궁금하다. lark3@seoul.co.kr
  • [포토] 아무리 퍼내도 끝이 없네

    [포토] 아무리 퍼내도 끝이 없네

    5일 오후 강원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의 한 주택에 빗물이 차 주민이 바가지로 퍼내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집값 걱정 없는 나라의 길 열겠다”

    이재명 “집값 걱정 없는 나라의 길 열겠다”

    이재명 “집값 걱정 없는 나라 만들 것”경기도형 장기임대주택 방향성 제시“임대료 너무 낮아도 집값 안정 도움 안 돼”계곡·하천 정비 사업도 독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6일 페이스북에 “경기도형 장기공공임대주택인 ‘기본주택’의 임대료는 주변 시세에 비해 낮게 책정해야 하지만 과도하게 낮지 않도록 설계해야 한다”며 “경기도시주택공사(GH)가 기획 중인 ‘관리비 수준’의 임대료는 너무 낮아 로또 임대가 될 우려가 있다. 로또 분양처럼 로또 임대가 되는 것도 문제”라며 적정 임대료 책정을 주문했다. 이어 이 지사는 “적정하게 낮은 임대료가 지나치게 낮은 로또 임대료보다 오히려 집값 안정에 낫다는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지적도 있었다. 적정 임대료는 설계하면 되는 것이고 중요한 것은 공공택지의 요지에 싸고 품질 좋은 고급의 중산층용 장기공공임대주택을 대량 공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 지사는 “싱가포르처럼 모든 국민이 집을 사지 않고도 걱정 없이 살 수 있게 해야 할 것”이라며 “경기도가 먼저 집값 걱정 없는 나라의 길을 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경기도 산하 GH는 지난 21일 무주택자면 누구나 ‘임대주택단지 관리·운영비를 충당하는 수준’의 월 임대료를 내고 30년 이상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을 3기 신도시 역세권에 건설하는 내용의 기본주택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적정 임대료 언급은 GH의 장기임대주택 사업이 자칫 로또 임대로 흐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설계 초기 단계에서 그 방향성을 제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무공천’ 발언 논란 이후 정치 이슈 언급은 ‘일단 자제’ 이 지사는 지난 16일 대법원의 무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 이후 각종 정치적 의제에 특유의 ‘사이다 화법’으로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며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20일 ‘서울·부산시장 재보선의 민주당 후보 무공천’ 발언 논란 이후 정치 이슈에 대한 언급은 일단 자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지사 측 관계자는 “그동안 코로나19 대응, 재난기본소득, 하천·계곡 정비 등을 통해 경기도정에서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면서 “대법원 선고 이후에도 도정에 대한 책임을 거듭 강조해온 만큼 부동산 정책을 비롯한 도민의 삶을 개선하는 정책의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 “도민들의 양평 방문 독려” 이 지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지난해부터 역점 추진한 계곡·하천 정비사업의 양평군 사례를 소개하며 도민들의 양평 방문을 독려했다. 이 지사는 “원래 물 맑고 공기 좋은 양평이 지금은 계곡하천 정비로 바가지도 자릿세도 없어져 더 좋아졌다”며 “정동균 군수님 지휘 아래 양평군 공무원들께서 계곡하천 정비하느라 1년간 너무 고생 많으셨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판교신도시 개발로 LH 등 부당이득 8조원 챙겨”

    2005년 추진된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사업자가 택지 판매 등으로 챙긴 부당이득이 8조원이 넘는다는 시민단체의 조사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신도시 택지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LH와 경기도, 성남시 등 공공사업자가 벌어들인 예상 부당이득은 8조 2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005년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는 판교신도시 개발 이익을 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경실련은 “공공사업자가 택지판매로 3.3㎡(1평)당 평균 520만원, 총 6조 1000억원의 이익을 남기고, 무주택 서민을 위해 공급한 10년 공공임대주택(10년 후분양 주택)에서도 LH가 2조 100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10년 공공임대주택은 경제적 취약 계층에 시세보다 저렴한 조건으로 10년간 임대한 뒤 이들에게 우선분양권을 주는 제도다. 그러나 정부의 ‘바가지 분양’으로 서민이 아닌 공기업과 민간업자의 배만 불렸다는 게 경실련의 설명이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땅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 건 헌법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경실련 “신도시 개발 이익 8조원…공공사업자만 배불렸다”

    경실련 “신도시 개발 이익 8조원…공공사업자만 배불렸다”

    2005년 추진된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 개발 과정에서 정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사업자가 택지 판매 등으로 챙긴 부당이득이 8조원이 넘는다는 시민단체의 조사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23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신도시 택지 판매 현황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LH와 경기도, 성남시 등 공공사업자가 벌어들인 예상 부당이득은 8조 20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005년 당시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는 판교신도시 개발 이익을 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경실련은 “공공사업자가 택지판매로 3.3㎡(1평)당 평균 520만원의 이익을 남겨 총 6조 1000억원의 이익을 남기고, 무주택 서민을 위해 공급한 10년 공공임대주택(10년 후분양 주택)에서도 LH가 2조 100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10년 공공임대주택은 경제적 취약 계층에 시세보다 저렴한 조건으로 10년간 임대한 다음, 이들에게 우선분양권을 주는 제도로 2003년 도입됐다. 하지만 정부의 ‘바가지 분양’으로 서민이 아닌 공기업과 민간업자의 배만 불렸다는 게 경실련의 설명이다. 경실련은 “LH와 국토교통부 모두 10년 공공임대주택의 분양 전환가격을 최초 주택가격이 아닌 시세 기준 감정가로 전환하겠다고 한다”며 “이 경우 LH공사는 한 채당 5억 3000만원의 수익을 챙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판교신도시 주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2006년 당시 분양가상한제로 한다는 정부 말만 믿고 들어왔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현 시세대로 감정해 분양 전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이런 사기 분양에 정부가 앞장서고 있다”고 호소했다. 김헌동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장은 “지방정부인 경기도와 성남시, 주택공사와 토지공사 넷이 짜고 국민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여서 8조원을 챙긴 것”이라며 “정부가 국민을 상대로 땅장사를 해서 돈을 버는 건 헌법에 위배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실련은 현 정부가 추진중인 3기 신도시에 대해서도 “이미 전임 정부에서 추진했다가 실패한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그린벨트를 해제해 신도시를 개발하면 집값이 엄청나게 폭등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In&Out] 수도권 허파 파헤쳐 집값 잡겠다는 정부/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

    [In&Out] 수도권 허파 파헤쳐 집값 잡겠다는 정부/김성달 경실련 부동산건설개혁본부 국장

    정부가 초강력 대책이라고 자처한 6·17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지 한 달도 안 돼 22번째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여전히 다주택자 보유 주택들은 매물로 나오지 않고, 서울 집값은 오르고 있다. 대통령까지 나서서 집값 안정과 투기 근절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지만 이미 반복되는 정책 실패를 지켜본 국민은 이를 믿지 않는다. 그린벨트 해제를 둘러싼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박선호 국토교통부 차관의 오락가락 행보를 보면 이 정부에 그린벨트에 대한 철학이 있기나 한 것인지 실망스러울 뿐이다. 그린벨트는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고, 지속 가능한 국토를 미래세대에 넘겨주기 위한 중요 정책 수단이다. 그러나 번번이 서민 주거 안정을 위한 주택 공급 확대 논리에 의해 그린벨트가 훼손됐다. 지난 정부에서도 판교와 마곡, 위례 등 수많은 그린벨트를 훼손해 신도시를 개발, 수십만채가 공급됐다. 하지만 강제 수용한 논밭·임야를 비싸게 민간에 되파는 땅장사, 집장사 탓에 원가보다 비싼 판매용 아파트만 잔뜩 공급됐고 무주택 서민을 위한 장기공공임대주택 비율은 20%에도 못 미쳤다. 땅장사, 집장사로 공기업과 민간 건설업자가 가져간 이익은 막대하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조사 결과 판교신도시에서만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가져간 부당이득은 6조원이 넘는다. 위례신도시에서는 건설업자가 부풀린 건축비로 소비자에게 바가지 분양해 2조원의 이익을 가져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년간 그린벨트 훼손으로 주택은 500만채가 증가했지만, 이 중 절반인 260만채는 다주택자에게 돌아갔다. 결과적으로 무주택 서민들은 치솟는 집값과 전월세 가격, 늘어나지 않은 공공임대주택으로 어느 때보다 심각한 주거 불안에 고통받고 있다. 이러한 근본적 문제가 제기된 지 오래인데도 또다시 그린벨트를 해제해 공급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정부에 서민 주거 안정과 집값 거품 제거에 대한 진정성이 있는지 회의적이다. 정부 실책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해야 할 국회도 아직 해결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국민이 고위 공직자의 다주택 보유에 분노하는 이유는 서민 눈높이에서 집값 폭등을 해결할 의지가 없어 보여서다. 지금이라도 국회와 정부가 집값을 낮출 수 있는 근본 해법을 제시하고 관련법 개정에 나서야 한다. 우선 다주택자들이 사재기한 수백만채의 주택이 시장에 나올 수 있도록 임대사업자 세제 혜택과 대출 특혜를 폐지하고, 이미 특혜를 누려 온 다주택자들에게도 소급 적용해야 한다. 용산정비창 부지 등 국공유지는 공공이 직접 개발해 공공주택으로 공급해야 한다. 토지는 공공이 보유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방식으로도 평당 500만원대 주택을 서울에서 공급할 수 있다. 민간 아파트도 선분양한다면 당연히 분양가상한제를 의무화해 바가지 분양을 막아야 한다. 그린벨트를 해제해 공급을 늘리는 방식은 미래세대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을 파괴하는 것이지 결코 집값을 잡는 해법이 아니다.
  • 제주도, 여름 성수기 바가지 업소 단속 나선다

    제주도, 여름 성수기 바가지 업소 단속 나선다

    제주도는 13일 ‘여름철 성수기 관광 물가 대책’ 합동 브리핑을 열어 호텔 및 고급 상품의 가격 잡기 대책으로 공정 가격을 유도하고 저렴한 업체의 가격 정보를 홍보하는 등의 마케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도는 관광협회를 중심으로 민간 중심의 가격 정보 제공을 유도하고 공정가격을 받기 위한 자정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값 하는 착한 가게 추천 릴레이’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또 관광업계의 자율적인 참여 아래 소비자들이 호텔 및 고급 상품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정확한 정보 제공과 가성비를 강조한 홍보 마케팅 전략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수욕장 주변 계절음식점 이용객 편의를 위해 음식점 적정 가격 게시를 의무화하도록 하고 식중독 등 식품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계절 음식점 및 생선회 판매 업소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위생단체별 자율지도원 및 소비자 식품 위생감시원,공중위생감시원을 동원해 감시 활동도 강화한다. 도는 또 렌터카 요금 안정화를 위해 여름 관광 성수기 및 주말에 과도한 요금을 받고 차를 대여하는 행위를 감독하고 위반 사항이 적발되면 60만원의 과징금 부과와 함께 30일간 운행정지 등의 행정 조치를 내릴 계획이다. 이밖에 농어촌 민박이 과도한 요금을 받지 않도록 계도하고 과도한 요금을 받는 민박에 대해 과태료 부과 등의 조처를 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제주 숙박요금, 코로나19 여파에 바가지? “사실 아냐”

    제주 숙박요금, 코로나19 여파에 바가지? “사실 아냐”

    제주관광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숙박요금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신라와 롯데 등 제주의 일부 특급호텔이 여름철 극성수기를 맞아 숙박요금을 1박당 80만원대, 고급 펜션의 경우 1박당 200만원대의 높은 가격으로 손님을 맞으면서 일부 언론이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원희룡 제주지사가 자신의 SNS를 통해 “한탕주의를 노리는 일부 숙박업체의 바가지요금을 묵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이에 제주 관광 숙박업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문제가 된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내 특급호텔 숙박 가격의 경우, 조식 뷔페와 여름 스페셜메뉴, 유료 키즈클럽 이용권 등 다양한 혜택이 포함된 패키지 상품 가격이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가격을 올려받지 않았다. 또한 200만원대의 고급 펜션은 125평(413.2m), 4층 규모의 독채 풀빌라로 성수기 요금을 적용한 가격이었다. 도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호텔 예약사이트를 이용하고 있고, 롯데와 신라호텔과 같은 글로벌 기업이 바가지요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가 안된다”며 “현재 일고 있는 제주의 숙박 바가지 논란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냈다”고 설명했다. 김병섭 제주도관광협회 관광호텔분과 위원장은 “고객에 따라 중저가 호텔을 원할 수도, 최고급 호텔을 선호할 수도 있다. 문제는 고객의 입장에서 선택의 여지 없이 모든 숙박업소들이 비싼 요금을 받는다고 하면 ‘바가지’ 요금이라는 지적이 타당하지만,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30∼40년 관광업에 종사하면서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을 접한 적이 없다. 근거 없는 과도한 지적은 지양해달라”고 당부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화물차 적재물 덮개 안하면 등록 말소…레커차 견인때 구난동의서 받아야

    화물차 적재물 덮개 안하면 등록 말소…레커차 견인때 구난동의서 받아야

    다음달부터 화물자동차가 적재화물에 덮개·고정장치를 제대로 씌우지 않은 사실이 3번 적발되면 화물차 등록이 말소된다. 화물차 유가보조금 지급 요건이 엄격해지고, 구난형 특수자동차(레커차)가 사고 차량을 견인할때 ‘바가지 요금’을 막기위해 운송 전에 서면으로 구난동의서를 작성해야 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이 16일 공포돼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을 보면 우선 적재 화물이 떨어지지 않게 하는 덮개·포장·고정장치 등의 조치가 미흡한 화물차주에 대한 처벌이 강화된다. 기존에 1차 적발될 때는 운행정지 30일, 2차 적발시엔 60일, 3차 적발시엔 90일이었다. 이제 1차 30일, 2차 60일, 3차 해당차량 등록말소 조치로 바뀌게 된다. 화물차주가 유가보조금을 지급받을 때 사업자등록을 하고 실제 사업을 영위할 것이라는 요건을 추가한다. 유가보조금은 현재 영업 중인 화물차주만 받아야 하나 지급요건이 불명확해 세법상 휴·폐업 신고 후에도 유가보조금을 받는 사례가 일부 발생했다. 또 국세청이 관리하는 사업자등록에 관한 자료를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국세행정시스템과 연계해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은 화물차주에 대해 유가보조금 지급을 자동정지할 계획이다. 유가보조금을 부정수급한 화물차주에 대한 행정처분 기준을 적발횟수에서 위반횟수 기준으로 변경해 상습 위반 행위가 적발될 경우 더 강도높은 보조금 지급정치 처분을 하도록 했다. 1차 위반 땐 6개월, 2차 위반 이상 땐 1년 지급정지 처분된다. 부정수급에 가담·공모한 주유업자에 대한 유류구매카드 거래기능 정지 기간도 기존 1회 6개월, 2회 이상 1년에서 1회 3년, 2회 이상 5년으로 확대한다. 레커차 운송사업자 또는 운수종사자는 고장·사고 차량 운송시 차량 운전자나 소유자에게 최종 목적지까지의 총 운임요금을 고지하고 서면으로 구난동의서를 작성한 뒤 고장·사고차량을 운송해야 한다. 이를 이를 위반하면 위반차량 운행정지 10일의 행정처분이 부과된다. 국토부는 아울러 화물자동차 운송가맹사업 허가기준을 기존 500대 이상에서 50대 이상으로 대폭 완화한다. 이를 통해 신규 창업이 촉진되고 개인화물자동차 운송사업자와 위·수탁차주의 물량 확보가 쉬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경제 블로그]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제 ‘양날의 검’

    [경제 블로그]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제 ‘양날의 검’

    내년 말부터 시행 예정인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제’를 놓고 시장에서 갑론을박이 팽팽합니다. ‘전·월세 실거래가 신고제’란 전·월세 거래 시 확정일자가 자동으로 부여돼 모든 거래 내역이 공개되는 제도입니다. 매매와 달리 집을 빌리는 임대차 계약은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에 신고 의무가 없거든요. 그동안은 전·월세 세입자인 임차인이 직접 주민센터에 가서 전입신고를 하고 확정일자를 받을 때만 네이버 부동산 등 민간 매물 플랫폼에 거래 내역이 노출됐었지요. ●‘제2의 강남 휴거 만들 것’ 계급화 우려 이 때문에 이 제도가 시행되면 가구 수가 적은 빌라나 연립, 다세대가구 등은 층수만 공개돼도 누구인지 알 확률이 높고 전·월세 내역이 줄줄이 드러나 ‘월밍아웃’(월세살이 공개)이 된다는 우려가 나오는 겁니다. 특히 일부 부동산 카페 등에선 몇 년 전부터 강남 지역에 임대로 공급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브랜드인 휴먼시아와 거지를 합친 말인 ‘휴거’라는 말이 지금도 쓰이는 것처럼 전·월세살이가 공개돼 어린 자녀가 상처받을 것이란 불안이 제기됩니다. 즉 ‘부동산 계급화’가 공고해질 것이란 지적이지요.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부작용보다 장점이 더 크다는 의견이 대다수입니다. 첫째, 그간 깜깜이로 관리되던 임대수입이 양성화돼서 세금 등 문제가 투명해진다는 겁니다. 둘째는 확정일자가 자동 부여되면 임차인이 자신이 세들어 살고 있는 집의 최우선 변제자로 인정받아 집주인이 파산해도 보증금을 우선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셋째는 매매 내역과 달리 파악이 힘들었던 전·월세 자료가 통계화로 전수 조사가 용이해지고 이에 따라 정부 정책 설계가 쉬워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넷째는 임차인이 주변 시세를 미리 파악할 수 있어서 바가지를 쓰지 않고 정보를 입수할 수 있다는 순기능도 있습니다. ●거래 투명·임차인 보호 등 장점 더 많아 하지만 계급화 문제가 불거질 때 보완책 마련이 쉽지는 않습니다. 주택별로 신고제 예외 대상을 둔다면 다세대, 빌라, 소규모 아파트 등을 어떻게 구별하고 지방과 수도권을 나눠야 할지 등을 놓고 분란이 생길 소지가 많아서지요. 함영진 직방 데이터랩장은 “모든 사람이 아닌, 해당 집의 후순위 임차인이 선순위 임차인을 확인할 때만 거래 내역을 볼 수 있게 해 주거나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가능하게 하는 등 보완책을 마련할 수 있지만 임차인 보호 측면에서 꼭 필요한 제도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무역합의 폐기 등 ‘제재 폭탄’ 예고… 홍콩 금융허브 지위 잃나

    美, 무역합의 폐기 등 ‘제재 폭탄’ 예고… 홍콩 금융허브 지위 잃나

    시진핑 “전쟁 대비 강화해야” 軍에 주문 백악관 “트럼프, 中에 불쾌” 초강수 검토 中 관리 자산동결·입국금지 카드 만지작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제정 강행에 대응해 강력한 제재 조치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구체적인 조치를 입에 올리진 않았지만 백악관과 언론매체를 통해 전해진 기류를 살펴보면 홍콩이 누려온 특별지위 박탈과 중국 관리의 미국 내 자산동결·입국금지, 1단계 무역 합의 폐기 등 ‘초강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시도에 불쾌해하고 있다. 중국이 홍콩을 장악한다면 홍콩이 금융 허브로 남을 수 있을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미 행정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국무부의 (홍콩 특별지위 폐지) 발표가 1주일 안에 나올 수 있다”면서 “미국이 지금 상황에서도 홍콩이 정치적으로 독립돼 있다고 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해 홍콩 시위가 격화돼 중국 정부의 무력 개입 가능성이 커지자 홍콩인권법을 제정했다. 홍콩의 자치권이 위협받으면 특별 지위를 철폐하는 것이 골자다. 이렇게 되면 중국 본토는 중요한 대중국 자본통로 하나를 잃게 된다. 중국은 상하이와 선전을 새 금융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지만 이들 도시가 미국과의 협력 없이 홍콩에 견줄 만한 위상을 갖기는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블룸버그는 이날 “미 재무부가 새 보안법 시행과 관련된 중국 관리와 기업, 금융기관에 대해 자산 동결과 입국 금지 등이 포함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간 협박용으로만 써 오던 미중 1단계 무역합의 폐기가 현실화될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중국과 체결한 ‘1단계 무역합의’를 폐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언급했다. 그가 지난 25일 트위터에서 “지난 50년간 조 바이든보다 더 중국에 약했던 사람은 없었다”면서 “그는 미국에 바가지를 씌우는 무역 합의를 포함해 그들이 원하는 모든 것을 주었다. 그러나 나는 그 모든 것을 다 돌려받을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한 소식통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외부 세력이 홍콩에 개입하는 행위를 하면 우리는 필요한 조치로 반격할 것”이라면서 “홍콩의 국가안보를 수호하는 입법 과정은 순전히 중국의 내정”이라고 맞받아쳤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지난 26일 베이징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전체회의에서 중국군에 “훈련과 전쟁 대비를 강화해 국가 안정을 지켜야 한다”고 밝히며 홍콩·대만 문제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시 주석은 지난 23일 중국공산당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연석회의에서도 “국내 수요 충족을 향후 발전의 출발이자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내수경제 활성화로 대미 의존도를 낮춰 경제 충격파를 덜기 위한 의도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재명 “재난기본소득 바가지 15개업체 지방소득세 5년치 세무조사”

    이재명 “재난기본소득 바가지 15개업체 지방소득세 5년치 세무조사”

    경기도는 재난기본소득(지역화폐카드 등)으로 결제할 때 웃돈을 요구하는 등 현금과 차별거래를 하다 적발된 15개 업체에 대해 6월 2일부터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21일 밝혔다. 도는 이들 업체의 지방소득세 5년 치 등 필요한 자료를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이재명 경기지사는 “현금 아닌 신용카드나 지역화폐에 대해 추가 금전을 받으면서 현금거래를 유도하는 것은 탈세 이외에 다른 이유가 없다”며 지방소득세와 관련한 세무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신용카드 가맹점이 신용카드로 받은 지역화폐 사용자를 차별(거래 거절, 수수료 요구 등)하면 여신금융업법에 따라 가맹취소 사유가 되고 관계자와 사장은 최대 징역 1년 또는 벌금 1000만원에 처할 수 있다. 세무조사 대상 업체는 도가 지난 7일 손님을 가장해 화성, 용인, 수원, 부천 4개 지역 점포를 암행 조사해 차별거래 업체로 적발한 곳이다. 재난기본소득 카드로 결제 시 부가세 명목으로 10%를 더 요구한 업소가 9곳, 결제 수수료 명목으로 5∼10% 웃돈을 요구하거나 같은 물건에 더 높은 가격을 요구한 업소가 6곳이다. 업종별로는 의류 6곳 , 이·미용 2곳, 철물 1곳, 인테리어 1곳, 카센터 1곳, 체육관 1곳, 컴퓨터 1곳, 수족관 1곳, 떡집 1곳이다. 도 관계자는 “암행 조사에서 적발한 직후 15개 업체를 즉시 형사고발하고 카드 가맹 취소 조치를 했으나 세무조사는 준비 관계로 다음 달부터 착수한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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