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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의 선교회/50년 창설… 126국서 사랑·봉사 실천

    ◎각종 구호시설 380개… 수천명 활동 1950년 테레사 수녀에 의해 인도 캘커타에서 창설된 ‘사랑의 선교회’는 현재 126개국에서 갖가지 구호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범세계적 자선단체다.선교회가 갖고 있는 구호시설은 학교·고아원·난민수용소·의무실·나병 및 에이즈환자 요양소를 비롯,가난한 여성을 위한 수용소와 상담센터 등을 두루 망라해 380개에 이른다.이중 160개가 인도에 집중돼 있다. 이같은 활동을 위해 사랑의 선교회는 국적을 초월해 수녀 2천500명,평수사 400명,자원봉사자 수천명을 거느리고 있다. 사랑의 선교회는 90년 테레사 수녀가 처음으로 대표직 사의를 표명하자 수녀들의 비밀회의를 소집,테레사 수녀를 다시 선출하는 등 곡절을 겪다가 올해 3월 힌두교에서 개종한 인도 출신의 니르말라 수녀(63)를 새 대표로 뽑았다. 58년 선교회에 들어간 이래 묵상 분야를 이끌어온 니르말라 수녀는 대표로 선출된 뒤에도 선교회에 스며 있는 테레사 수녀의 강한 이미지로 인해 한동안 제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지난 7월 교황을 알현한 뒤부터 본격적 활동을 펼쳐왔다. 니르말라 수녀는 테레사 수녀가 사망으로 생긴 공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는 질문에 ‘믿음과 기도,그리고 모슨 수녀들의 지지’로 이겨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이등휘,장학양과 비밀회동/30년대 사안사변 주역… 하와이 체류

    ◎대중 관계개선 중간역 부탁 가능성 【홍콩 연합】 중국의 외교공세에 맞서 국제적 생존공간 확보를 위해 중남미 순방길에 나선 이등휘 대만총통이 5일 기착지인 하와이에서 서안사변의 주역 장학양(96)과 비밀회동을 가져 국제 외교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6일 홍콩신문들에 따르면 중국의 거센 반대속에 미국 통과비자를 받은 이총통은 이날 하와에 도착,대만주재 미사무소장에 내정된 리처드 부시와 간단한 회담을 가진후 와이키키해변에 있는 라군 타워 아파트로 장학양을 방문,45분간 대화를 나눴으나 대화 내용은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서방 외교소식통들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건강한 것으로 알려진 만주군벌 출신의 장학양이 북경당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에 주목,이총통이 그에게 중국과의 관계개선에 중간 역할을 해달라는 부탁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하고 있을 따름이다. 이에 대해 양안협상의 중국측 채널인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의 당수비 부회장은 이총통의 이번 중남미 순방은 양안관계 개선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않고 다만 이총통의 언행이 관건일 뿐이라고 말해 일단 표면적으로는 관계개선 모색 조짐을 부인했다. 만주 군벌로 동북군을 지휘하던 장학양은 지난 1935년 양호성의 서북군과 연합해 장개석 총통을 서안에서 인질로 잡고 그에게 일본군에 대한 공동전선을 펴기 위해 공산당과 합작할 것을 종용,이를 성사시킨후 그를 풀어주었다.장개석은 49년 대륙이 공산화될 때 장학양을 붙잡아 대만으로 데려와 수십년간 가택연금을 시켰는데 이등휘 총통이 94년 그를 석방,하와이 출국을 허용했다.
  • 이인제 지사,이 대표 공격나서

    ◎“여 주자토론회 거부·특보단 임명은 월권” 여권내 첫 경선출마선언으로 「튀었던」 이인제 경기도지사가 다시 튀었다.이지사는 15일 전경련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회창 신한국당 대표의 대선 예비주자로서의 행보를 맹비난했다.그는 『MBC와 SBS,시월회가 공동 계획한 여권 주자토론회를 이대표가 거부한 것은 고비용정치구조를 타파하자는 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행위이며,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강력 비난했다.이어 『이대표가 경선운동 개시일을 불과 한달여 앞두고 구성한 대표 특보단은 대표직을 이용한 전형적인 불공정사례』라고 지적,특보단해산을 촉구했다.또 『이대표가 몇차례 가진 안기부장과의 비밀회동은 월권행위이며,안기부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소지가 있다』고 주장했다.당내 분파행위에 2차례 공식경고한 이대표가 자신의 행보를 「불공정행위」로 규정한 이지사의 비난에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거리다.
  • 권 안기부장 비밀회동·브리핑내용 논란

    ◎김기섭씨에 연민의 정 느껴 만났다­비밀회동/발표문 수위조절 사고 한차례 정회­브리핑 9일 국회에서 열린 정보위(위원장 김종호)는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비서의 진술내용 보고과 권령해안기부장의 김현철·김기섭씨 3자 비밀 회동사실여부 확인 등에 촛점이 맞춰졌다.특히 야당의원들은 황 전 비서의 진술내용 보고 부분에 대한 위원장의 언론브리핑 내용에 이의를 제기,논란을 빚기도 했다. ▷비밀회동◁ 야당위원들은 회의 시작전 비밀회동이 안기부법 위반이라며 권부장의 사임을 요구할 것이라는등 기세등등했으나 막상 권부장이 순순히 시인하자 김빠진듯한 모습이었다. 국민회의 박상천·임복진·천용택,자민련 한영수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현철씨등과 만난 것은 비리 은폐를 모의하려 했던 것이 아니냐』며 3자 회동에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권부장은 『만난 것은 사실이다』고 시인했다.권부장은 그러나 『김기섭씨는 고생했던 부하중의 한 사람이었는데 퇴직후 청문회때문에 식사도 함께 하지 못한데다,청문회를 연민의 정을 느껴 위로차 식사를 함께 하자고 전화를 (먼저)했다』고 해명했다. 권부장은 이어 현철씨의 참석문제와 관련,『청문회에서 현철씨가 우는 모습을 보고 위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식사를 함께 했다』며 『현철씨에 대한 수사방향을 협의하거나 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야당위원들이 『거짓말하는 것이 아니냐』고 되묻자 『(사실과 틀리면)책임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참석했던 의원들이 전했다.하지만 권부장은 3시간동안 회동에서의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리핑내용 논란▷ 김종호 위원장은 회의도중인 상오 10시40분쯤 안기부로부터 건네받은 황씨의 진술내용을 발표했으나 야당위원들은 『마치 전쟁이 곧 일어날 것처럼 돼있다』며 발표문에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안기부의 발표문대로라면 국민들은 실제와는 달리 받아들일수 있다며 발표문의 수위조절을 요구하고 나서 회의는 한차례 정회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여야는 회의를 마친뒤 간사 회의를 거쳐 「전쟁준비와 공격 준비는 다르고 북한이 당장 공격할 징후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해명서를 발표하는등 사태수습에 나섰다.북한의 핵무기 보유와 관련,황씨가 권력의 핵심에 있었다고는 하나 핵문제를 직접 확인할 위치에 있지 않았으며 단지 93년 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선언만으로 핵무기가 있을 것이라고 「추측」한 것에 불과하다는 등 사태수습에 나섰다. 한편 권부장은 이날 황씨의 편지와 논문의 진위여부에 대해 『황씨가 직접 썼거나 다른 사람이 구술한 것으로 모두 황씨의 뜻』이라고 밝히고 『황씨는 주체사상을 버리거나 바꾸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이­팔 비밀 영토회담/양측 정부협상과 별개로 진행

    【가자시티 AP 연합】 동예루살렘의 유태인 정착촌건설 계획으로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평화정착을 위한 국경선을 획정하기 위해 비밀회담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라디오방송이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비밀회담의 기본원칙은 「영토 대 영토」교환으로 이스라엘은 자국의 안보에 중요하다고 간주하는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 영토에 대한 통치권을 받는 대신 팔레스타인은 현재 이스라엘의 영토로 간주되는 곳의 상당부분을 얻는 것이다. 이같은 비밀회담은 이스라엘정부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공식적인 후원을 받지않고 있으나 지난 93년 팔레스타인 자치를 허용한 오슬로 잠정평화협정 등 중동평화과정의 돌파구를 이끌어낸 종전의 비밀대화를 연상케 하고 있어 주목된다.
  • 남·북한 「황 망명」 비밀회담/정 대사·북 차관급 회동

    ◎어제 북경서/제3국 망명 등 타진… 합의점 못찾아 한국과 북한은 15일 하오 북경시내 중국외교부 회의실에서 황장엽 북한노동당 비서의 한국영사관 귀순문제와 관련,남북한 비밀회담을 가졌다고 한 외교소식통이 이날 밝혔다. 이 회담은 『「중국은 이 문제에 개입하지 않으며 남북한 양측이 대화와 논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중국내부 의견을 한국 및 북한에 전달한뒤 이뤄졌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이같은 결정은 14일 전기침 부총리 겸 외교부장과 유종하 외무장관과의 싱가포르회담에서도 전달됐었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 그러나 이날 남북회담에선 합의점은 찾지 못했으나 황씨의 제3국 망명 등 외교적 절충방안도 타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담에 한국측에선 정종욱 주중대사와 김하중 외무장관 특보,문봉주주중대사관 정무공사 등이 참가했으며 북한측에선 차관급 인사 등 4명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불 계간 학술지 「제오폴리티크」 한국특집(해외논단)

    ◎한반도 안정 남북한 타협때 가능 프랑스의 권위있는 국제정치연구소인 국제지정학연구소(IIG·소장 마리 가로여사)가 발행하는 계간학술지 「제오폴리티크」 최신호는 한권 전체를 할애한 한국특집을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북한의 생존전략,한반도통일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수록된 내용중 3부문을 요약한다. ▲「중단하지 않는 성장에서 경제적 성숙의 시대로」(미셀 푸켕 미래연구 및 국제정보센터 부회장)=아시아국가들이 일시적인 경제침체가 있으면 서구에서는 아시아의 신화가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일고는 한다.하지만 성장이 둔화되고 5∼6%의 경제성장을 이루는 아시아국가들의 경제둔화를 절대적으로 봐서는 안된다.급격한 성장으로 여러가지 구조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는 두가지 관점에서 봐야하는데 우선 현재의 성장둔화가 경제적 사이클에 의해 정상적이고,거시경제적 조정을 거친뒤 성장이 다시 회복할 것이다.그리고 한국이 필요한 개혁을 하지 않음으로써 구조적 위기상황에 들어갔다는것이다.그러나 한국은 일본이 이미 겪었던 성숙의 시점에 도달한 것 같다.한국의 성장둔화는 경제적 연착륙에 다름아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은 한국이 성숙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상징한다. ○한국 OECD가입 “성숙” 상징 ▲「북한의 생존전략」(베르트랑 정 사회과학원교수)=베를린장벽붕괴이후 북한의 존립에 관한 의문이 일고 있다.북한은 미국과 일본에 접근하는 방향으로 생존전략을 세우고 중국식의 개방에 접근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망명하는 북한주민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북한은 나진­선봉지역을 자유무역지대로 선정,해외투자가들을 유혹하는 등 경제개혁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강제적인 조치를 취할수 없는 입장이며 무기수출도 미국을 걱정시키고 있다.이에 대해 북한은 자국에 대한 일체의 위협요소를 제거하고 충분한 보상을 해주면 중동무기수출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일본도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비밀회담을 열고 있는듯하다.북한은 일본에 자본과 기술을 기대하고 있으며 일본은 한반도가 일본에 적대적인 나라의 손에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 한반도안정은 두 한국사이의 진정한 타협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이다.한국은 북한의 김정일정권을 인정하고 극심한 가난에서 구출하기 위해 방대한 경제개발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북한에 중국식의 개방을 요구하고 서로에 대한 압력을 중단하자고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한반도의 위험성을 생각할때 한반도의 통일은 값을 매길수 없을만큼 중요한 것이다. ○미국 북한과 계속 대화추진 ▲「한국의 통일」(샤를르 조르비브 파리1대학 교수겸 4대학 외교정책연구소장)=지난 53년 휴전협정체결이후에도 한반도에는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말하자면 한반도는 「아시아의 독일」이었다.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의 분단은 제재의 결과가 아니라 일본 팽창주의자들의 희생이었고 옛소련군의 진주에 따른 것이다. 한국인들은 두가지 힘의 불균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하나는 경제중심지가 지리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민간과 군사부문의 불균형이다.군사적인 수치에서 북한이 우세하지만 한국은 경제적 역동력때문에 방위잠재력과 외국원조에서 우세하다.한국은 무력통일을 거부한다. 한국의 안전을 보장해주고 있는 미국은 투쟁에 의한 통일에서 얻는게 없다.따라서 미국은 한국의 기분을 거스르면서까지 북한과도 대화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게다가 냉전이 끝나면서 일본도 한국이 가져올 위협을 인식하기 시작했다.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의 통일을 자신들의 이익에 반대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남북한의 대화는 미국과 북한의 대화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 대만 “핵폐기물 새달 첫 선적”/대만지 보도

    ◎국제분쟁 막제 조기 북 운송 계획 【대북 연합】 대만은 27일 자국 핵폐기물 북한 이전 계약과 관련,이를 저지하기 위한 한국의 외교공세가 강화되자 국제적인 분쟁을 피하기 위해 오는 2월중 1차분을 선적키로 하는 등 이송 계획을 앞당기기 위해 속전속결 전략을 채택했다고 대만의 중국시보가 28일 보도했다. 대만전력공사의 핵폐기물처리 담당부서인 후단영운처의 임명웅 부처장은 27일 대만을 비밀리에 방문중인 북한대표단과 비밀회담을 갖고 핵폐기물의 신속한 이송에 합의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대만과 북한은 비밀회담에서 빠르면 핵폐기물 1차선적분을 오는 2월 북한에 운송키로 합의하고 란위섬에 보관돼 있는 핵폐기물을,대북에서 북동쪽으로 50㎞ 떨어진 기융항에 접안하는 북한선박을 통해 수송키로 했다는 것이다. 북한대표단은 이를 위해 일부는 임부처장과 함께 핵폐기물이 저장돼 있는 란위섬을 시찰,저장 현황을 살펴보고 또다른 일부는 핵폐기물을 선적할 기융항을 방문,항구시설을 살펴보는 등 속전속결의 이송에 대한 본격적인 준비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 이­팔 정상 비밀회담/헤브론 철군 의견 접근

    【예루살렘 AP DPA 연합】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총무가 이스라엘군의 헤브론 철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5일 비밀회담을 가졌다고 이스라엘라디오와 팔레스타인소식통이 밝혔다. 팔레스타인소식통은 아라파트와 네타냐후의 비밀회담이 데니스로스 미중동특사의 주선으로 5일 상오2시30분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접경의 에레즈 검문소에서 이뤄졌으며,로스특사도 회담에 참석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라디오는 이날 회담에서 이스라엘군의 헤브론 철수문제에 진전을 보았으나 최종합의에 서명하지는 못했다고 보도했다.
  • 서울신물 박정현 특파원 파리 OECD 본부를 가다

    ◎연구팀만 200여개 “세계경제 산실”/26개 분야별 소위서 국제경기흐름 조율/모든회의 비공개… 서류마다 「비」자 일색/지하커피숍엔 각국외교관 등 「정보사냥꾼」 북적 파리시내 서쪽 앙드레 파스칼거리 2번지.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고색창연한 본부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이 거리를 사이에 두고 샤토 뮈에트(뮈에트성)이라고 불리는 구관과 비교적 신식인 별관건물이 맞이한다. 구관 건물부터 찾아들었다.방문객 접수창구에서 신분증을 내고 임시방문증을 받는다.OECD 대표부 직원이 아니면 회의에 참석하는 정부대표단도 매번 방문증을 받아야 한다.그만큼 29개 회원국을 대상으로한 OECD의 문턱은 높게 느껴진다. 건물입구에는 OECD라는 간판도 금방 눈에 띄지 않는다.주변에 주차된 외교관 번호판의 승용차들이 OECD 건물임을 말해준다.신분증을 받아 구관을 들어서면 넓은 뜰이 나오고 건물 입구를 쳐다보니 가로 1.5m,세로 1m 크기의 태극기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본부입구 태극기 펄럭 지난달 12일 이시영 주프랑스한국대사가 프랑스 외무성에가입서를 기탁하자마자 게양된 태극기다.한국이 OECD 회원국임을 대외에 알리는 가장 큰 상징이다.나머지 28개 회원국의 국기가 태극기와 함께 나부낀다.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들어섰음을 실감케 했다. 샤토 뮈에트는 왕과 귀족들이 가까운 불로뉴숲에서 사냥을 하다 쉬던 「휴식처」.우여곡절을 겪은뒤 1차대전 직후 유태인 출신의 작가 로드 차일드가 인수한다.현관과 회의실 등에 진열된 그림 등 소장품들은 그가 진열한 거의 그대로이다. 차일드는 2차대전이 일어나자 나치에 빼앗기지 않으려고 이 성을 프랑스 정부에 헌납했다고 한다.전쟁이 끝나고 돌려줄 것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고 프랑스 정부는 지난 49년 유럽경제협력기구(OEEC)가 설립되면서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에 OEEC에 이 성을 넘겨줬다. OEEC의 손에 들어간뒤 61년 명의가 OECD로 개편되었으며 그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건물 1층에 있는 회의실은 4개.A∼D까지의 회의실이 있고 이 가운데 C회의실이 바로 매년 5월 각료들이 모여 각료이사회가 열리는 유명한 곳이다. 입구 왼쪽의 계단을따라 올라가자 도널드 존스턴 사무총장의 집무실과 사무국 직원들의 사무실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구관을 나와 다시 앙드레 파스칼 거리를 건너 신관에 들어섰다.신관의 지하1층에 위치한 회의실은 9개.나머지는 모두 사무국의 사무실이다. ○사무국 직원 1천900명 구관의 회의실을 합해 모두 11개 회의실이 있지만 매일 열리는 7∼8개의 회의때문에 항상 북적댄다.지하의 커피숍은 회의 막간을 이용해 외교관이나 정부대표단이 정보를 교환하고 휴식을 취하는 장소.다른 선진국 경제정책의 흐름을 파악하려는 각국 외교관과 정부관리들의 눈초리는 커피숍에서도 느껴진다. OECD는 부자들의 모임이라고들 한다.하지만 실제로 OECD를 방문해보면 OECD가 결코 부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회의실이 부족해 파리시내 프랑스정부 소유의 건물로 자리를 옮겨 「더부살이」 회의를 여는 경우도 많다. OECD는 본부를 이전한다는 방침아래 대상지를 물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영등포구 정도의 크기에다 건물 증개축이 엄격한 파리시내에서 넓은 부지에 번듯한 사무실을 찾기란 쉽지 않다.지난해 여름 한국이 가입협상을 진행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OECD 사무국 직원들은 한국이 하루라도 빨리 회원국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한국이 가입하면 예산이 늘어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OECD예산은 약 2억6천만달러.이 가운데 1천900여명의 사무국직원들 인건비가 85%를 차지하고 있어 예산은 턱없이 모자란다.때문에 지난해 존스턴체제 출범이후 사무국 기구 축소와 기능정비 검토에 들어갔다.여느 국제기구와 마찬가지로 인력감축바람이 서서히 불어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건물 비좁아 이전 모색 OECD 29개 회원국 가운데 유럽국가들이 22개국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한다.이는 OECD자체가 2차대전후 잿더미의 유럽의 재건을 위한 기구라는 뿌리에서 비롯된다.미국은 마셜플랜이라는 대규모 유럽원조를 했고 유럽 16개국이 원조자금의 배분 등을 논의했던 기구가 OEEC이다. OEEC는 유럽의 경제복구가 어느정도 달성되자 지난 61년 미국과 캐나다 등을 포함한 OECD로 확대 개편됐다.이제는 선진7개국(G7)정상회담의 사무국 역할과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막후조정을 할 정도로 국제경제질서를 주무르는 최고의 국제경제기구로 떠올랐다.이런 기구에 가입해 회의에 참석한 우리 정부 관리들은 OECD가입이 백번 잘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본부가 파리에 소재하고 있어서인지,회원국이 유럽지역에 편중돼 있는 탓인지 유럽 텃세가 심하기로도 유명하다.한국의 가입협상때 아시아국가들은 지원사격을 많이 해준데 비해 유럽국가들은 꼬치꼬치 트집을 잡기도 했다.때문에 백인 기독교사회가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번째로 회원국이 되려는 한국을 골탕먹이려 한다는 얘기가 나돌기도 했다. ○최고기구 각료이사회 OECD의 회의 특징은 회원국간 비밀을 중시하고 웬만한 서류에는 「컨피덴셜(비밀)」이라고 찍혀 있다.지난 연말 투자보장협정(MAI)회의에 참석중 OECD건물에서 만난 한국의 한 외교관은 『한국이 정식 회원국이 아닐때 한 위원회의 회의에서 하루에 3번씩이나 쫓겨나는 설움을 겪기도 했다』며 『회원국의 가장 큰 장점은 쫓겨나는 설움이 없이비밀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점』이라고 전했다.그만큼 비회원국에 대해서는 철저히 배타적이라는 얘기다.회의의 또다른 특징은 「동료간 압력(Peer Pressure)」으로 진행된다는 점이다. 회의는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되지만 회의에 참석한 외교관들의 말을 빌려 종합해보면 이렇다.A국의 경제정책이 잘못돼 B국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치자.B국의 대표는 어느날 회의에서 『A국의 정책은 국제경제규범에 어긋난다』고 간접적으로 지적하면서 수정을 요구한다.그러고 나면 회원국들은 A국과 함께 토의를 거듭하면서 서로의 정책 조화를 도출해 나가는 점잖은 진행방식이다.이 과정에서 선진국들의 최신 관심사를 파악할 수 있다. OECD의 최고 의사 결정기구는 이런 각료이사회와 함께 상주대표들이 참석하는 일반이사회가 있다.사무총장을 의장으로 하는 일반이사회가 열리는 매달 두번째및 네번째 목요일은 OECD가 붐비는 날이다.그리고 특별사안이 있으면 한차례 이사회가 더 열려 한달에 2∼3번씩 열리는 셈이 된다.이 자리에서 신규 회원국 가입문제와 위원회별 심사및 검토결과에 대한 최종 승인이 내려진다. 이사회 산하에는 26개의 분야별 위원회가 있고 200여개의 작업반이 구성돼 있다.이들 작업반에서는 문제점으로 지적된 경제정책에 대한 해결방안 등에 대한 연구가 모색된다.이외에 국제에너지기구(IEA),원자력기구(NEA),교육연구혁신기구(CERI) 및 개발센터(DC) 등의 반독립적 부속기관들이 설치돼 있다.
  • 1898∼1947년 「제국의회 비밀회의」 속기록 공개

    ◎일,조선인 노동자 강제·조직원 동원/다나카 총독부총감 “징병 안된 모든 사람 데려온다”/내무성 적극개입 확인… 소 참전사실 두달전에 인지 일제가 제2차세계대전중 일본 국내의 노동력 확보를 위해 조선인 노동자를 사실상 강제적·조직적으로 동원했던 사실이 6일 공개된 일본 중의원의 1898년(메이지 31년)부터 패전후인 1947년까지의 「제국의회 중의원 비밀회의」 속기록에서 확인됐다. 88건의 속기록중에 포함된 다나카 다케오(전중무웅)조선총독부 정무총감의 44년 2월 답변에서 다나카는 『(조선인 노동자가 없으면) 내지(일본)의 생산이 중단된다고 말을 듣고 있어 가능한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내무성의 막대한 협력으로 그같은 문제가 해결돼 기쁘다』고 말했다. 다나카는 이어 강제연행이라는 말은 사용하지 않았지만 『군대에 가지 않은 자는 전부 노동자로 내지에 데려 온다』고 설명,조선인 동원이 징병과 같은 수준에서 강제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을 뒷받침했다.그는 조선인 노동자의 차별과 관련해서는 『내지인의 태도에 모멸이 거듭되고 있다』면서 『원인을 내지인이 만들고 있는 경우가 대단히 많다』고 말해 일본인들이 차별을 가하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그는 또 44년 무렵 『조선의 독립운동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미국 소련 중경세력(국민당정권)으로부터 조선의 독립운동을 사주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답변,당시 열강과의 협력하에 독립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됐음을 증언했다. 한편 침략전쟁 막바지 식량확보방안과 관련,시바야마 육군성차관은 『조선으로부터 식량을 나무통에 담아 해류를 이용해 일본에 보내고 있다』고 말해 마지막까지 조선을 착취해 전쟁을 수행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소련이 소·일 중립조약 불연장방침을 통보받은 직후인 45년 6월의 전시긴급조치법위원회에서는 도고 시게노리 외상이 이와관련,『조약이 지켜지리라는 것을 절대적이라고 믿기 어려운 사태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해 소련의 참전(45년 8월8일)을 두달전에 각오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판단은 일본군부가 패전이 확실했음에도 불구,전쟁을 계속한 사실등은 외면한 채 소련의 일방적인 중립조약 파기와 대일참전을 패전의 주된 요인으로 돌리면서 러시아를 비난해 온 일부 인식과 관련해 주목된다.‘도쿄=강석진 특파원>
  • 김 정무,「정치권 대권욕」 비판

    ◎정치학회 세미나서 통합·창조정치 역설 입이 무겁기로 정평이 난 김덕용정무장관이 23일 모처럼 입을 열었다.외교안보연구원에서 열린 한국정치학회 특별기획 세미나의 오찬연설에서이다.그러나 세간의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정치현안에 대해서는 비켜갔다. 김장관은 『당내 민주계는 없다』는 평소 지론의 연장선에서 갈등해소를 위한 「통합정치」,21세기의 「창조정치」를 역설했다.『21세기는 그것을 준비하고 찾아나서는 사람에게 오는 것』이라며 『모두 변하고 있으나 유독 정치만이 정파의 이익과 대권욕에만 급급하여 창조적 토론보다는 소모적 정쟁으로 소용돌이 치고있다』고 우리의 정치현실을 비판했다.이어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부끄럽고 안타깝다.전환기의 위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치인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자아비판」으로 끝을 맺었다. 다만 눈길을 끄는 부분은 우리사회의 전환을 위한 과제로 『산업화와 민주주의의 조화를 통한 근대화의 완성』을 꼽은 대목이다.지난주초 당내 「산업화」 세력의 간판인 김윤환 고문과의 비밀회동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다.두 사람은 이때 「깊숙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다. 전날 전북도민일보와의 창간특집회견에서 「용기와 결단」 이라는 함축적인 발언과 겹쳐 김장관의 행보에 묘한 기류가 감지된다.
  • 야권 대권후보 싸고 난기류

    ◎두당 주류측 “DJP외엔 대안부재” 강조/비주류선 “당선 불가” 주장… 제3후보 역설 요즘 정가에선 「DJP」가 부쩍 거론된다.DJ(김대중 국민회의 총재)와 JP(김종필 자민련 총재)를 합친 말이다.새삼스러울 것도 없는데 관심을 끄는 것은 JP의 분신인 자민련 김용환 사무총장이 DJ와 지난 1일 비밀회동을 가졌기 때문이다. 특히 청와대의 「내각제 개헌불가」가 전해진 다음날 회동이 이뤄져 DJP의 단일후보론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그러나 두당 내부에서의 「역기류」도 만만치 않다.DJP에 도전장을 냈거나 DJP「당선불가론」을 펼치는 비주류들이다. 당장 국민회의 김상현 지도위의장은 민주세력을 중심으로한 범야권 통합론에 무게를 싣고 있다.3공출신과 대권공조는 민주세력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내놓고 반발하고 있다.정대철 부총재도 대선환경이 바뀌었으니까 DJ만 고집할 필요가 없다며 「제3후보론」을 강조하고 있다.김근태 부총재를 축으로 한 재야세력은 아직 제목소리를 내지 않고 있으나 한총련과 결별하면서까지 보수로 회귀하느냐며 떨떠름한표정이다. 자민련 사정은 더욱 복잡하다.정석모 부총재를 축으로 한 구주류측은 김용환 총장의 「독주」에 위험요소가 많다고 본다.충청권내의 DJ거부감을 감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논리다. TK쪽은 DJ와 JP만이 대안은 아니라는 생각이다.특히 DJ에 대한 거부감은 말할 수 없을만큼 강하다.박철언 부총재는 야권후보단일화 문제는 내각제를 전제로 이뤄져야 하며 그렇더라도 DJP로 한정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내각제 지지자인 한영수 부총재는 『충청권이나 TK정서를 모르는 성급한 시도』라고 불만이다. 그러나 국민회의 한광옥·자민련 김용환 총장 등 주류측은 현실적으로 DJP를 대신할 사람이 있느냐는 「대안부재론」을 내세우며 강력히 밀어붙이고 있다.물론 국민회의는 DJ를,자민련은 JP를 고집하고 있으나 DJP에는 의견을 일치한다.근거로는 텃밭인 호남과 충청권에다 수도권의 국민회의 지지세력과 TK(대구·경북)의 자민련 동조세력을 들고 있다. 두당이 당장은 「순기류」에 편승하고 있으나 언제 「역기류」가 뒤덮을지 모를 일이다.
  • 어린이 성착취 근절/「사이버 폴리스」 창설

    ◎8∼12세 출연 포르노 인터넷 타고 급속 확산/스톡홀름서 대책회의… 범세계적 공조 결의 컴퓨터망을 통한 어린이 성범죄행위를 단속하기 위한 국제적인 「사이버 폴리스」가 1일 창설,활동에 들어갔다. 스톡홀름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어린이 성착취대책회의의 가시적 결과이다.사이버경찰의 숫자와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어린이 성범죄 예방을 위해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와함께 인터넷을 통한 어린이 포르노영화를 고발하는 인터넷 주소도 개설했다.「위험에 처한 어린이」라는 의미로 「Children a risksn.no.」이다. 노르웨이의 민간 어린이 인권보호단체인 「어린이를 구하자」의 조사에 따르면 어린이를 배우로 한 인터넷의 포르노 영화망은 5천4백개.이같은 변태적인 신종범죄행위는 급속도로 확산일로에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어린이를 성적도구로 삼는 변태적인 행위는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어 경찰이 적발하기란 쉽지 않다.더욱이 사회적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적지않게 회원으로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이들이 신분보호에 적지않은 신경을 쓰는 만큼 경찰추적은 쉽지 않다. 10달러정도의 가입비와 비밀번호,크레디트 카드번호만 있으면 회원이 되고 어린이 포르노영화를 볼수 있다.8∼12세의 남녀 어린이가 배우로 나선 이들 영화들은 5∼6분정도 계속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화 뿐아니라 이들은 비밀회합을 갖거나 회원들끼리 전자우편을 통해 대담하게 의견교환까지 한다.그러나 이들은 단속망을 피해 대학,박물관같은 각종 기관의 컴퓨터망을 교묘히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보망 「무료편승」으로 자신의 신분과 소재를 피하고 있는 것이다.스톡홀름회의는 이와함께 정보은행을 설립하고,국가·유엔기구·인터폴·비정부기구간의 협력강화 등의 행동계획을 마련하기도 했다. 어린이를 이용한 성범죄는 컴퓨터를 이용하는 등 갈수록 지능화·보편화되고 있다.스톡홀름회의는 국제사회가 어린이 성범죄 대책에 비로소 눈을 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 비,「24년 회교분쟁」 종식 합의/라모스­반군 의장 비밀회담

    ◎평화협정 새달초 체결 【말라방(필리핀)AFP AP 연합】 피델 라모스 필린핀 대통령은 19일 국내 최대 회교 반군세력인 모로국민해방전선(MNLF)의 누르 미수아리 의장과 회담을 갖고 24년간 지속돼온 분쟁을 종식시키기로 합의했다. 라모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필리핀 남단 민다나오섬 말라방에서 미수아리 의장과 만나 1시간여 동안 비밀회담을 가진 뒤 이같이 밝혔. 양측간 평화협정은 9월초 마닐라에서 공식 체결될 예정이다. 라모스 대통령은 협정 체결을 위해 MNLF가 주도하는 「평화와 개발을 위한 필린핀 남부지역 평의회(SPCPD)를 창설키로 했다고 말하고,그러나 이 평의회사 기독교들이 대부분인 이 지역 주민들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수아리 의장도 이번 평화협정체결을 역사적 사건이라고 규정하고 오는 9월2일 마닐라에서 협정이 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수아리는 또 다음달 총선에서 라모스 대통령이 이끄는 정당 소속으로 회교 자치지역 주지사 선거에 입후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 국가보안법 존립의 당위성/장수련 통일연수원 객원교수(특별기고)

    ◎“북한의 적화야욕 막는 마지막 보루” 우여곡절을 겪고 존립하는 우리의 현행 「국가보안법」은 분단이후 지금까지 남로당과 북한노동당에 의한 고차원적인 대한민국 전복전술로부터 국가를 보위하기 위해 일반형법으로 다루기 어려운 입법상의 문제점이 감안되어 한시적인 특별법으로 제정되었다고 본다. 그런데 이 국가보안법을 두고 가장 싫어하는 존재가 다름아닌 북한이다.그래서 저들은 남한의 국내법인 국보법을 사사건건 물고드는가 하면 갖가지 방법의 국보법 무력화전술도 구사하고 심지어는 「남조선 국보법철폐대책위원회」까지 결성하여 유엔과 세계 각국의 정부·정당·단체들을 상대로 「국보법 고발장」이란 괴문서까지 보내면서 국보법철폐를 위한 영향력행사를 촉구하는 형편이다. 이런 판국에 최근 국가보안법 관련사건에 대한 판결기사가 일간신문에 일제히 게재되면서 우리국민의 머리를 어리둥절하게 하고 있다.그 이유는 같은 법률전문가인 율사임에도 불구하고 동일사건을 다루는 시각차이가 너무나도 크다는 점때문이다.이 사건의 담당검사는 피고인에게 징역 10년을 구형했는데 담당판사는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한 것이다. 이 기사를 본 필자는 법률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사건의 판결내용에 대해서는 왈가왈부할 입장도 못되거니와 전혀 그럴 생각조차 없음을 분명히 해둔다.그러나 사안의 국가적인 중대성때문에 필자의 전공분야에 해당하는 공산당의 행동규범인 전략·전술적 발상에서 제기되고 있는 북한식 연방제방안과 평화협정제의의 정체에 대한 소견만을 밝혀두는 것이 국민된 입장의 책무일 것만 같다. 문제의 국보법관련 사건의 담당판사는 이 사건을 판결함에 있어 『사건내용중에는 연방제통일,대미 평화협정 등 북한의 주장과 일치하는 부분이 있으나 전체적인 취지는 자유민주주의적 기본질서를 해친다고 볼 수 없다』고 하였는데 북한제의에 대한 필자의 전문지식으로 볼땐 다분히 이율배반적인 논법이라 아니할 수 없다.아마도 그같은 발상의 원인은 북한의 각종 제의를 서방적 통념이나 교과서적 기준으로만 판단한데서 기인되는 것같다. 북한은 저들의 연방제통일방안을 제의함에 있어 남한과 북한을 「정」(자본주의)과 「반」(공산주의)으로 삼고 양자를 「합」(민족)으로 묶어서 통일하자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저들의 설명은 형식적인 것으로서 명분은 일단 이념적 통일방안같이 위장하지만 내용은 적화통일의 걸림돌인 국가보안법과 주한미군을 제거하기 위한 전술적 위계인 것이다. 왜냐하면 공산당의 세계관인 변증법적 유물론과 그 인식방법으로서의 유물변증법은 타협적 공존논리인 헤겔변증법식,「정·반·합」적 연방제를 절대로 수용할 수 없는 비타협적 정복논리이기 때문이다. 레닌은 1920년 코민테른 제2차 대회에 내놓은 「민족 및 식민지·반식민지문제에 관한 테제」 제7항에서 연방제를 다음과 같이 규정함으로써 저들이 급조한 14개 소수민족공화국을 볼셰비키정권 속령(촉령)으로 소비에트화하는데 성공하였다.그 내용을 보면 매개의 상의한 민족사회에서 공산당이 지배적 지위에 오르기까지의 「과도적 정권형태」가 연방제란 것인데 바꾸어 말하자면 공산당이 비공산 목표지역을 적화하는데 가장 용이한 방법이연방제라고 하는 과도적 조치라는 뜻이다.북한도 저들끼리의 비밀회의나 전략문제에서는 연방제란 과도적 대책이고 임시적 연합으로서 연방제에 부여된 전술적 임무는 국가보안법과 주한미군의 제거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북한의 평화협정체결제의도 같은 맥각의 전술로서 북한이 의도하는 바는 남한은 어디까지나 적화통일의 대상지역이니까 남한을 배제시킨 바탕위에서 미국과 평화협정을 맺음으로써 6·25전범국으로서의 누명도 벗고 미국을 침략자로 몰아부쳐 전쟁배상금 명분의 경제원조도 짤대로 짜내고 비평화적 방법에 의한 적화통일의 장애물인 주한미군도 철수시키자는 심산인 것이며 이를 위한 새로운 「중심고리」전술로서 개발한 발상이 다름아닌 「핵무기」제조인 것이다. 결론적으로 부연한다면 공산주의란 진리를 탐구하기 위한 순수학문이 아니며 적화혁명을 위한 위장학문으로서 공산당의 언동은 언제나 형식과 내용의 양면성이 있다는 점을 유념할때 저들의 언동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도 안되고 교과서적으로 해석해서도 안된다는 것이다.이같은 문제점이 올바로 인식될때 파란만장한 국가보안법도 그 입법취지에 합당한 제자리를 찾게 될 것이다.
  • 네타냐후 특사 아라파트와 비밀회담/「이」·「팔」 소식통

    ◎대화 계속·직통 연락망 유지키로 【예루살렘 AP 로이터 연합】 베나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최고위 정책보좌관이 27일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가자지구에 있는 그의 집에서 비밀리에 만났다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이 28일 밝혔다. 이번 회담은 강경파인 네타냐후 총리 취임 이후 양 진영간의 첫 공식 모임이다. 아라파트 수반의 측근인 팔레스타인 소식통들은 네타냐야후 총리의 정책보좌관 도레 골드 특사가 아라파트 수반에게 네탄야후 총리가 전임정권 때 팔레스타인측과 벌인 대화를 계속하고 직통 연락망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보장했다고 말했다. 아라파트 수반과 골드 보좌관은 테러리즘 대처방안도 논의했으며 골드 보좌관은 아라파트 수반에게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경제원조를 확인했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스라엘의 최대 일간지 에디오트 아로노트지도 고위 소식통의 말을 인용,골드 보좌관과 다른 특사 1명이 아라파트 수반과 만나 『팔레스타인자치정부와 평화정착협상을 계속하기를 바란다』는 네타냐야후 총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네타냐야후 총리는 28일 내각에서 이 회담에 관해 설명하고 요르단강 서안의 헤브론시에 주둔한 부대의 이동과 동예루살렘에 있는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의 비공식 사령부등 대팔레스타인 관계 현안들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 “남­북,미 배제 비밀협상”/4자회담·식량지원 집중 논의/북경서

    ◎미지·홍콩지 잇따라 보도 【워싱턴=나윤도 특파원】 극심한 식량난에 처해있는 북한의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남북한간의 비밀회동이 미국을 배제한채 최근 북경에서 시작됐다고 미 워싱턴타임스지가 5일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이날 익명의 미관리 말을 인용,최근 적어도 한차례의 남북한 비밀회담이 북경에서 개최됐으며 이 회담에서는 4자회담은 물론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문제가 집중 논의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로버트 매닝 전 국무부 아시아분석담당관의 말을 인용,남북한이 이 회담에 관해 미국정부에 어떠한 언질도 주지 않았으며 이는 한미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될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콩에서 발행되는 시사주간지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도 이날 남북한은 지난 수주간 미국을 배제한채 비밀회담을 가져왔으며 미국은 회담 내용을 통보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우리는 한국과 근 50년간 긴밀히 협력해 왔는데 그들은 아직도 우리를 믿지 않는다』고 원망조로 말했다. 김영삼 대통령과 그의 보좌관들은 북한의 경제정세가 매우 악화돼 있어 북한이 미국과 단독회담을 가지려는 오랜 고집을 포기할 준비가 돼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이 잡지는 덧붙였다.
  • 「한일 공동개최」 세게 각국 반응

    ◎LA­코리아타운 출근길 교포 일제 “환호”/독 언론 “요한손 승리… 아벨란제회장의 패배”/동남아,아주서 첫 유치… 성공적인 개최 기원 ○…독일 언론들은 31일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 결정을 주요뉴스로 전하고 이같은 결정은 양측의 과열된 유치경쟁과 이로 인한 축구 외적인 파급영향으로 볼때 적절한 것이라고 평했다. 이와 관련,독일의 DPA통신은 공동개최 결정이 그간 일본을 지원해온 주앙 아벨란제 FIFA회장의 패배이며 상대적으로 공동개최를 모색해온 유럽축구연맹(UEFA)레나르트 요한슨 회장의 승리라고 보도. ○…태국,싱가포르,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 주요언론들은 제17회 월드컵이 한·일 공동개최로 확정된 사실을 주요뉴스로 크게 보도하고 아시아에서는 처음이자 21세기를 여는 세계인의 축구제전이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기대. 태국의 방콕포스트와 네이션지,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스,말레이시아의 스타,인도네시아의 자카르트 포스트,필리핀의 마닐라타임스지와 현지의 라디오및 TV방송들은 그동안 단독유치를 위해 「혈전」을 벌여왔던 한·일 양국이 FIFA의 「결정」에 따라 월드컵 사상 처음 공동개최하게 됐다고 보도.그러나 이 대회가 아시아에서는 처음 열리는 만큼 세계인의 제전 뿐아니라 아시아인의 제전이 될 수 있도록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란다고 전언. ○아주인 제전 승화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중앙텔레비전(CCTV)은 월드컵 한·일 공동개최가 결정된 31일밤 이에 관한 소식을 별다른 논평이나 해설없이 짤막하게 보도. 신화통신은 밤 9시40분이 조금 지나 「일본­한국,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합의」라는 제목의 제네바발 기사에서 공동개최에 관한 타협이 30일밤 이홍구전총리와 일본의 미야자와 기이치(궁택희일)전총리간 비밀회동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또 CCTV는 이날 10시30분 스포츠뉴스 시간에 국제축구연맹(FIFA)집행위원회가 유럽축구연맹(UEFA)의 공동개최안을 통과시켰다고 짤막하게 보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동포들은 31일 오전 출근길에 코리아타운 곳곳에 배포된 호외를 통해 월드컵 공동개최 소식을 접하고 환호.이날 상오 7시 코리아타운에 위치한 한미장로교회에서 열린 「한국의 월드컵유치 기원 조찬기도회」에서는 행사가 끝나갈 무렵 공동개최 소식이 전해져 30여분동안 환영과 축하 기도회를 다시 갖기도 했다.재미 경평 OB축구회의 오재인회장은 『88올림픽에 이어 조국에서 또하나의 세계적인 행사를 개최할 수 있게돼 동포들의 어깨가 펴지게됐다』고 감격. ○중,논평없이 보도 ○…남미 축구강국인 아르헨티나는 FIFA집행위원회의 월드컵 한·일공동개최 결정이 아시아지역의 축구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망. 훌리오 그론도나 FIFA집행위원과 에두아르도 델 카루 남미축구연맹 사무총장 등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의 주요간부들이 FIFA집행위 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협회 관계자들은 『한·일 양국의 유치경쟁이 치열했던 만큼 FIFA의 이번 결정은 고육지책이었을 것』이라면서 『단독개최를 열망하던 양국 국민들에게는 아쉬움이 크겠지만 양국이 협력하면 역대 어느 월드컵보다 훌륭한 대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
  • 미­북 「유해협상」 막후/이건영 뉴욕 특파원(오늘의 눈)

    미­북한간의 뉴욕 유해협상은 말 그대로 「비밀회담」이었다.모든 것이 베일에 싸여 굴러갔다.협상은 진행돼가고 있었으나 협상내용은 흘러나오지 않았다.회담장소 조차 언론에 공개하지 않다가 언론의 추적으로 노출이 될 정도였다.미·북대표단들은 특히 한국언론과의 접촉을 피했다.한국기자만 봤다하면 가던 길도 되돌아 가곤 했다.한국언론에 대한 「접촉기피증」은 예상 이상이었다.래리 그리어 미국측대변인만이 간신히 운을 뗄 정도였다.그 역시 합의가 이뤄질 경우 발표 2시간전에 사전연락을 해줄테니 제발 회담장주변을 떠나달라는 주문을 잊지 않았다. 북한측 대표들은 한국언론이 얼씬대면 협상장에 안나오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일부에서는 이를 두고 정치적 흥정의 서막이라고 「확대해석」하기도 했다.유해송환 및 실종자문제는 겉으로 내세운 문제이고 속셈은 딴데 있는게 아니냐는 이야기마저 나돌았다. 회담장의 분위기는 겉으로 보기에 이상하리 만큼 산만했다.양측은 모든 것이 결정난 상태에서 머리만 마주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할 정도로 퍽 우호적이었다.평상시의 긴장감은 찾아 볼 수 없고 회담장만을 양측 대표단이 분주하게 오가고 있었을 뿐이었다.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다듬는다기 보다는 그저 확인에 그치는 자리같은 감을 받았다.이렇게 5일이 지났다.북한측 수석대표인 김병홍 외교부국제국장의 행적은 거의 밝혀지지 않았다.회담장에 있을 때도 있었고 눈에 안보일 때도 있었다.그는 북한의 군축문제 전문가이다. 최근의 워싱턴과 평양의 기류속에서의 5일이란 시간은 유해협상만을 논의하기엔 너무 긴 시간이었다.양측이 유해문제 외에 또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지금으로선 알길이 없다.우리측도 그날 그날 협상의 진행과정을 미 국방부를 통해 전달받았겠지만 세세한 내용까지 전달됐는지는 의문이다.미 국방부는 「유해 및 실종자문제」만 다뤘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그렇게 믿어도 좋을지 마음이 놓이질 않는다. 합의내용 발표순간은 「한국배제」의 극치였다.사전연락은 고사하고 「공동기자회견」자리도 없었다.그저 합의문 한장만이 달랑 워싱턴에서 언론에 던져졌을 뿐이다.한국언론의 관심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처사로 밖에는 달리 이해할 수가 없다.워싱턴에서 합의문을 발표하기 직전 회담장 호텔에 있던 미 대표단원들이 갑자기 자취를 감춘 것은 또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장막속의 5일간 미·북한의 행적을 더듬어봐야 할것 같다.왠지 께림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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