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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et´s Go] 술 익는 마을

    [Let´s Go] 술 익는 마을

    여행과 전통주.궁합이 잘 맞는 짝이다.특히나 요즘처럼 스산한 겨울 날씨엔 더더욱 그렇다.여행 도중 정감 넘치는 시골마을에 들어가 그 고장 전통주를 마시며 온몸에 훈훈한 온기를 채운다면 겨울 여행의 맛을 제대로 만끽하는 것일 터.술 익는 마을과 겨울 풍경이 잘 조화를 이룬 여행지들을 소개한다. # 청류 품은 ‘포천(抱川)’에서 술과 함께 노닐다  물맛 좋기로 소문난 경기도 포천에는 두 곳의 술 명가가 있다.화현면 화현리 운악산(해발936m) 아래 배상면주가와 이동면 도평리 백운산(해발904m) 아랫자락의 이동막걸리가 바로 그 곳.주종은 달라도 화강암을 뚫고 올라 온 물을 원료로 사용하는 것만은 똑같다.   배상면주가에서 운영하고 있는 전통술박물관 산사원은 주조도구 전시장과 시음장,가양주빚기체험장 등을 갖추고 있는 정갈한 술 문화 체험공간이다.2002년 문을 연 이래 해마다 2만명 안팎의 관람객이 방문할 만큼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특히 직접 술 빚는 과정에 참여할 수 있는 가양주프로그램은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 반드시 예약을 해야 한다.soolsool.co.kr,031)531-9300. # 달콤한 소곡주에 취하고 갈대밭에서 밀회도 즐기고  술 익는 마을이 있고,노을 물든 황금빛 갈대밭에 더해,떼 지어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비상을 만날 수 있는 충남 서천은 명품 겨울여행지라 부를 만하다.서천의 대표 명주인 한산 소곡주는 1300년 전 백제왕실에서 즐겨 마시던 술로 알려져 있다.최고급 찹쌀로 빚어 100일 동안 숙성시켜 만든다.단맛과 함께 들국화 향기 비슷한 향을 갈무리하고 있다.한산면 지현리 한산모시전수관 맞은 편에 소곡주 제조과정 등을 엿볼 수 있는 전시장이 마련돼 있다.소곡주의 달큰함을 맛본 뒤엔 신성리 갈대밭을 방문해 보자.폭 200m,길이 1㎞에 달하는 광활한 갈대 군락지다.솜털처럼 부드러운 하얀 꽃이 선선한 바람 장단에 맞춰 춤사위를 펼치는 이맘때 가장 아름답다.겨울을 나기 위해 찾아든 수만 마리의 철새와 만나는 것도 이때쯤이다.한산소곡주 sogokju.co.kr,041)951-0290.  # 정성이 빚고 세월이 담근 맛, 완주 송화백일주    전북 완주의 송화백일주는 수도승들이 고산병 예방을 목적으로 즐겨 마셨다는 곡차(穀茶)에서 유례를 찾는다.송홧가루와 솔잎, 산수유,구기자 등 다양한 재료로 빚은 밑술을 증류해 얻는 증류식 소주. 송홧가루의 황금빛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간혹 알레르기 때문에 송홧가루를 기피하는 사람도 있지만,고추장 등 발효음식에서 송홧가루처럼 귀한 대접을 받는 것도 드물다.송홧가루가 방부제 역할을 해 우리 몸에 좋은 효모와 효소가 잘 살 수 있도록 도와 주기 때문이다.그래서 송화백일주는 오래 두고 먹을수록 깊은 맛이 우러난다.  송화백일주와 더불어 완주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대둔산(877.7m)과 모악산(793.5m) 이다.이 두 명산은 겨울에 찾아야 제 맛이다.‘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대둔산 설경과 ‘모악춘경(母岳春景)’이란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아름다운 모악산 설경이 여행자를 경이로운 세계로 이끈다.송광사에서 동상호를 거쳐 대아호에 이르는 741번 호반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소문났다.송화양조 songkwangsa.org,063)221-7047. # 제주의 과거를 맛보다,오메기술  무속신앙이 성행하던 옛 제주도에서 당신(堂神)에게 제사지낼 때 쓰던 술이 오메기술과 이를 맑게 증류시킨 고소리술이었다.‘오메기’라 부르는 좁쌀로 만든 떡에 누룩과 물을 넣고 밀봉해 두면 술이 빚어진다.제조과정에서 ‘청주’,혹은 ‘세주’로 물리는 맑은 술은 위로 뜨고,밑으로는 탁한 막걸리가 가라앉는다.이 막걸리가 바로 오메기술이다.  흔히 좁쌀막걸리라 불리는 오메기술을 제대로 맛보려면 성읍민속마을로 가야 한다.제주시내에서 간다면 1131번 도로변 마방목지(마방터)의 드넓은 초지에서 제주말을 구경한 뒤,삼나무길(1112번 도로)을 거쳐 산굼부리에 들르는 코스가 좋겠다.폐교에서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 두모악 김영갑갤러리도 성읍민속마을에서 가깝다. 성읍민속마을보존회 seong eup.net,064)787-1179.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 ‘가상게임’ 외도로 이혼소송 휘말린 부부

    ‘가상게임’ 외도로 이혼소송 휘말린 부부

    가상 온라인 게임에서 저지른 불륜도 이혼사유가 될까? 가상게임에서 자신의 남편이 다른 여성과 불륜을 저지르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영국의 한 여성이 이혼소송을 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에이미 폴러드(28)라는 여성은 최근 자신의 남편인 데이비드 폴러드(40)이 불륜을 저지르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콘월 가정법원에 이혼소송을 제기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데이비드가 저지른 불륜은 가상게임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에서 벌어진 일이었다는 것. 소송을 제기한 에이미는 “내가 잠시 낮잠을 자고 있는 동안 남편이 가상게임 속 매춘부 역을 맡은 인물과 만났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게임 속 사설 형사까지 고용해 결국 둘의 밀회 장면을 포착한 이상 남편을 용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데이비드는 “이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게임에서 이뤄진 일이며 에이미가 이렇게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해당 게임에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운 데이비드와 에이미는 가상 세계에서 먼저 커플로 이뤄진 뒤 현실에서 만나 결국 3년 전 결혼에 골인했다. 당시 두 사람은 진짜 결혼식이 아닌 가상세계에서 성대한 결혼식을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사진=텔레그래프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日 아소총리 ‘밤의 정치’

    |도쿄 박홍기특파원|아소 다로 일본 총리가 ‘회원제 바 정치’를 하고 있다. 아소 총리는 최근 공무를 마친 뒤 밤 나들이가 잦다. 지난달 24일 취임한 이래 지난 17일까지 사적인 명분으로 ‘밤마을’을 나간 횟수는 무려 15일에 이른다. 장소는 총리 관저 주변의 호텔 레스토랑이나 바 등 주로 회원제로 운영되는 고급 사교공간이다. 기자들의 접근이 차단된 탓에 정치적 밀회가 가능하다. 총리의 동정을 밝히는 총리실은 총리의 야간 외출 이유로 ‘관방 부장관이나 비서관, 보좌관과의 식사’ 등을 대고 있다. 총리 주변에서는 “격무에 따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서”라고도 설명했다. 일단 공식적으로 아소 총리와 자리를 같이한 인사는 마쓰모토 준 관방 부장관이 9차례로 가장 많다. 비서관 등도 6차례나 됐다. 실제 사정은 다르다. 비서관과 식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던 지난 16일 아소 총리가 만난 인사는 다름아닌 나카가와 쇼이치 재무상과 아마리 아키로 행정개혁상이었다. 또 때로는 자민당 의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공적으로 만나기 힘든 인사들과 심야에 회동, 중의원 해산과 총선거 등 정치적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아소 총리의 귀가 시간도 늦어지고 있다. 보통 밤 11시∼자정쯤이다. 후쿠다 야스오 전 총리가 평균 오후 8시25분, 아베 신조 전 총리가 8시57분,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가 9시07분이었던 점과는 대조적이다.후쿠다와 아베 전 총리는 취임한 뒤 한달 동안 개인적인 밤마을이 전혀 없었고, 고이즈미 전 총리도 한차례에 불과했다.hkpark@seoul.co.kr
  • “그는 사람 잡아먹을 듯 활력 넘쳐”

    “그는 사람 잡아먹을 듯 활력 넘쳐”

    |파리 이종수특파원|“그(사르코지)는 너무 활력이 넘쳐 같이 사는 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만 이 활력 때문에 그에게 감탄한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내무장관 시절인 2005년부터 2006년 사이의 연인 안 퓔다(45)가 사르코지와의 동거 생활에 대해 처음 말문을 열어 화제다. 1992년부터 일간 르 피가로 정치부 기자로 일해왔던 퓔다는 ‘사랑, 이별, 배신’이란 책에서 사르코지와 부인 세실리아가 별거하던 10개월 동안 사르코지의 연인으로 지낸 상황을 상세히 들려줬다. 책은 지역신문 르 텔레그람 편집장 위베르 쿠뒤리에가 최근 펴냈다. 퓔다는 이 책에서 “내가 그에게 버림 받은 것으로 보이기 싫다.”며 “서로 헤어지기 적당한 때가 왔을 뿐이고, 우리는 서로를 이용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는 사람을 잡아먹는 사람이어서 때로는 숨이 막혔다.”면서도 “상대를 돋보이게 하는 훌륭한 능력을 가졌다.”고 말했다. 퓔다는 또 사르코지가 다른 사람들이 시중을 들어주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고 말한 뒤 “그가 어느 날 아침 내게 ‘입을 옷 좀 준비해 줄래?’라고 요구한 것을 내가 거절하자 ‘세실리아는 해줬는데….”라고 말한 일화도 들려줬다. 그가 사르코지와 동거한 때는 세실리아가 이벤트 기획전문가인 리샤르 아티아스와 뉴욕으로 밀회 여행을 떠난 기간이었다. 세실리아와 아티아스 두 사람은 사르코지 대통령이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 재혼한 직후인 지난 3월 뉴욕에서 결혼했다. vielee@seoul.co.kr
  • [20 & 30]청춘들이 겪은 아찔한 삼각관계

    [20 & 30]청춘들이 겪은 아찔한 삼각관계

    인간의 눈에 가장 안정적인 구도는 삼각구도라는 말이 있다. 세 꼭짓점을 잇는 세 변이 이루는 각이 흔들림 없이 무게중심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위태로운 삼각구도도 있다. 바로 ‘사랑의 트라이앵글’이다. 절친한 동성 친구가 동시에 한 이성에게 ‘필’이 꽂히는가 하면, 우연히 만난 이성 친구의 친구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삼각관계는 상처 끝에 맞게 될 파국을 예감하듯 불안한 기운이 감돈다.2030 청춘 남녀들이 겪은 아찔한 삼각관계의 기억을 들어봤다. ●잘못된 만남에 사랑도 우정도 모두 잃어 은행원 조모(34·여)씨는 7년째 변변한 연애 한번 못 해본 ‘노처녀’다. 참한 성격에 배려심도 깊어 주변에서 곧잘 맞선을 주선한다. 하지만 조씨는 남자들에게 쉽게 마음을 주지 못한 채 혼자 생활하고 있다.‘싱글생활’이 길어지고 있는 데는 20대에 겪은 ‘삼각관계의 악몽’ 탓이 크다. 대학 새내기 시절 만난 같은 과 동기 오모(34)씨와 7년간 열애한 조씨는 학교에서 ‘열녀’로 이름났었다. 남자친구 집안 대소사가 있을 때면 달려가 ‘며느리’처럼 일을 도왔고, 장교로 군복무한 남자친구 오씨를 2년 넘게 기다리기도 했다. 남자친구와 결혼까지 생각하던 조씨는 어느 날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 박모(34·여)씨를 남자친구 오씨에게 소개했다. 그로부터 8개월이 지난 어느 겨울날. 조씨는 남자친구에게 아찔한 고백을 들었다. 친구 박씨와 첫 만남을 가진 뒤 서로 좋은 감정을 품어 몰래 만나 왔다는 것이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친구인 박씨가 임신까지 했다는 것.“그때 생각만 하면 지금도 몸서리가 쳐져요. 새로운 남자를 만나 좋은 감정을 느끼다가도 ‘이 남자도 나를 배신하면 어쩌지?’ 하는 걱정에 쉽게 마음을 주지 못하고 있죠.” 대학생 김모(22·여)씨와 곽모(20)씨는 같은 과 선후배 사이로 만났다. 곽씨는 같은 학회 활동을 하는 김씨의 당찬 성격과 리더십에 왠지 끌렸다. 결국 곽씨는 어느 겨울밤 김씨의 자취방에 찾아가 마음을 고백했다.“누나를 위해 직접 준비했다.”며 손수 구운 쿠키에 자신의 마음을 담아 전달했고 김씨는 이런 곽씨의 노력에 감동해 교제를 시작했다. 그렇게 6개월 정도 데이트를 즐기던 어느 날, 학회 뒤풀이 자리에서 곽씨의 이중생활이 탄로나고 말았다. 김씨는 동기 이모(22·여)씨와 이야기를 나누던 중 서로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얘기를 하다 보니 뭔가 이상했다. 알고 보니 둘의 남자 친구는 바로 곽씨 한 사람이었던 것. 곽씨는 김씨와 교제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씨에게도 “누나를 위해 직접 준비했다.”는 말과 함께 쿠키를 건넸다.“설마설마 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죠? 결국은 절친했던 동기와도 멀어져 버렸어요.” ●“연인 사이에 끼어든 불청객”으로 전락 직장인 이모(27·여)씨는 졸지에 연인 사이에 끼어든 ‘나쁜 여자’가 된 경험이 있다.2년 전 입사한 회사에서 선배 김모(29)씨는 밤늦게까지 회사에 적응 못해 힘들어하는 이씨의 고민을 들어주며 다독거렸다. 이씨는 이런 다정한 선배의 모습에 반해 버렸다. 셔츠에 머리카락이라도 붙으면 살포시 떼어 주기도 하며 끊임없이 선배에게 관심을 보였던 것. 선배도 이런 이씨의 마음을 어느 정도 짐작했던 터라 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주말이면 데이트를 즐겼고, 야근이 있는 날이면 선배는 이씨를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회식 자리에서 이씨는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평소 젠틀하기로 소문난 김씨가 테이블 맞은편에 앉아 있던 3년차 여자 선배에게 유독 까칠하게 대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날 회식 자리가 끝나고 이 둘은 같은 방향이라며 함께 택시를 타고 가버렸다. 다음 날 택시를 함께 타고 갔던 여선배가 나타났다. 둘은 1년 전부터 사귀고 있었다고 했다. 여선배는 “우리 둘 사이가 요즘 소원해진 틈을 타 네가 끼어든 것이니 이제 그만 정리해 달라.”고 했다. 문제는 회사 안에 도는 소문들이었다.‘신입이 선배를 꼬셨다.’,‘원래 그렇고 그런 애였다.’ 순식간에 회사에 퍼진 소문들이 억울하긴 했지만 이씨는 달리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다. 결국 이씨는 회사를 그만두었다.“‘힘들 때 옆에 있어 주는 사람이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을 더 이상 믿지 않게 됐어요.” 정부부처 사무관 박모(29)씨는 고시공부하던 시절의 허탈했던 연애 경험을 아직 잊지 못한다. 고시공부를 하며 외로움을 많이 느끼던 박씨는 겨울 계절학기 수업을 듣던 중 같은 대학 2년 선배인 이모(31·여)씨에게 한눈에 반했다. 박씨는 학교 도서관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그녀와 같이 밥을 먹으며 함께 공부를 하는 일이 잦아졌고 둘은 자연스럽게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하지만 박씨가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이씨에게는 대학 새내기 시절부터 같은 동아리 내에서 사귀어 오던 남자친구 권모(32)씨가 있었고 헤어진 뒤에도 간간이 만남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박씨는 “어차피 헤어진 관계인데 별일 없겠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행정고시 1차 시험에 합격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로부터 갑자기 헤어지자는 통보를 듣게 된다. 급히 그녀에게 매달리게 된 박씨는 그녀가 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수많은 소개팅 기회가 있었으나 여전히 그녀를 잊지 못하던 어느 날 박씨는 우연히 이씨의 개인 홈페이지를 발견했다. 박씨는 그녀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다가 씁쓸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녀 옆에 권씨가 서 있었다.“나는 헤어진 옛 남자친구를 잊기 위한 ‘대체재’였던 것 같아요.” ●삼각관계 극복하고 더 깊은 사랑으로 삼각관계가 반드시 ‘잘못된 만남’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학생 장모(24·여)씨는 동갑내기 남자친구 김모(24)씨와 고등학교 때부터 7년간 만나고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 ‘닭살커플’로 유명한 둘은 삼각관계에 빠져 헤어질 뻔한 위기를 극복한 케이스.2년 전 남자친구가 군대에 간 사이 장씨는 잠시 다른 남자와 만남을 가졌다.“3대3 미팅인데 한 명이 부족하거든. 너밖에 나갈 사람이 없어.” 친구의 부탁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나간 미팅 자리에서 한 남학생이 장씨를 마음에 들어 했고, 장씨도 상대방의 세련된 매너에 반해 교제했던 것. 넉 달간 밀회를 즐기던 둘은 공식적으로 사귈 것을 약속하고 말았다. 며칠 후 장씨는 강원도 양구에서 복무하던 남자친구 김씨를 찾아가 “유학을 가게 돼 더 이상 교제하기 어렵다.”는 거짓 이유를 둘러대며 일방적인 이별통보를 했다. 그 순간 끝날 것 같던 두 사람의 인연은 커피값을 내는 과정에서 극적으로 다시 이어졌다. 서로 “내가 계산하겠다.”며 티격태격하던 중 장씨가 지갑을 떨어뜨렸고, 이를 주워 주려던 김씨가 펼쳐진 지갑 안에서 장씨와 다른 남자가 어깨를 겯고 다정히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몇 초간 말을 잇지 못하던 김씨는 마음을 추스르곤 “잘생겼네. 행복하길 빌게.”라며 장씨의 어깨를 토닥였다. 순간 ‘이렇게 멋진 남자를 놓치면 안 되겠다.’고 느낀 장씨는 김씨에게 그동안 일을 고백하며 용서를 구했다.“그때 남자친구를 떠나보냈으면 어쩔 뻔했어요. 우연히 떨어뜨린 지갑 덕분에 (김씨와) 아직도 사귀며 아름다운 인연을 이어가고 있죠.” 직장인 박모(36)씨는 삼각관계를 극복하고 결혼에 성공했다. 박씨는 대학시절 단짝친구였던 김모(36)씨와 동시에 같은 동아리의 한 여자를 좋아했다. 소심한 박씨는 좋아하는 내색을 못 했고, 활달한 김씨는 대놓고 그 여자에게 사랑을 고백했다. 박씨는 김씨와 ‘마음속의 여인’이 다정하게 걷는 모습을 대학 내내 가슴 아프게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그 여인은 졸업 후 취직할 생각은 하지 않고 인생을 쉽게 살려는 김씨에게서 서서히 멀어졌다. 여인의 마음은 우직하게 자신의 인생을 사는 박씨에게 쏠리고 있었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던 박씨는 결국 사랑을 택했고, 친구 김씨 몰래 데이트를 시작했다. 박씨는 용기를 내 김씨에게 결혼 예정 사실을 알렸다. 김씨는 긴 침묵 끝에 “나보다는 네가 더 행복하게 해줄 거야.”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그 친구도 좋은 사람 만나서 잘살고 있어요. 우리의 우정도 회복됐고요.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그때 내가 용기를 내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행복한 상황이 연출됐겠어요?” ●비밀연애 생기는 애매한 삼각관계(?) 대학원생 조모(31)씨는 요즘 같은 과 선배 유모(33)씨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다. 유씨가 자꾸 눈치없이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작업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조씨는 현재의 여자친구와 사귄 지 반년이 조금 넘었다. 알고 지낸 지는 꽤 됐는데 같은 공부를 하고 같은 연구실에서 밤을 새우는 일도 잦다 보니 서로 자연스레 끌려 사귀기로 한 것이다. 물론 과 내에 소문이 퍼지는 게 두려워 둘 사이의 연애 사실은 비밀에 부치고 있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선배 유씨가 여자친구에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선배는 비밀연애를 하고 있는 둘 사이의 관계를 알 리가 없었다. 조씨는 유씨의 태도가 못마땅해도 비밀연애가 폭로되는 게 싫어 그냥 참고 있다. 며칠 전에는 대학원 회식 모임에서 유씨가 조씨의 여자친구를 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우기는 바람에 어색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언젠가 말을 해야지 했는데, 이제는 너무 늦어서 말하기도 민망해요. 왜 그리 눈치가 없는지….” 김정은 장형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하늘에서 ‘땅끝’을 내려다보다

    하늘에서 ‘땅끝’을 내려다보다

    해남 ‘폴더’를 연다. 그 안에서 ‘문서’들이 주르륵 쏟아져 나온다. 하나같이 ‘땅끝마을’이다. 해남의 간판스타인 땅끝마을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에서 삶의 새로운 전기를 찾고자 한다. 그 중엔 세상과 부딪쳐 입은 상처로 남루해진 몸을 추스르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땅끝마을은 고즈넉한 옛모습을 많이 잃었다. 개발바람을 피할 수 없었던 게다. 땅끝을 어떻게 느끼는가는 오로지 여행자의 몫.‘땅끝’이 가진 상징성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또다른 명소들을 발로 뛰어 찾아냈다. (1) ‘남도의 금강산´ 달마산과 도솔암 새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땅끝은 또다른 감동을 안겨준다. 달마산과 두륜산에 주목해 보자. 각각 도로와 케이블카가 나 있어 수월하게 오를 수 있다. 달마산은 소백산맥의 한 줄기다. 높이는 489m쯤 된다. 공룡의 등줄기처럼 울퉁불퉁한 암릉들이 촘촘히 박혀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때문에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린다. 산 정상을 따라 등산로가 이어져, 어느 곳에 서더라도 빼어난 풍광과 마주할 수 있다. 그중 도솔암은 현지인들이 첫손 꼽는 명소다. 도솔봉 못미쳐 암릉 꼭대기에 아슬아슬하게 자리잡고 있다. 안내판에 따르면 창건 연대는 통일신라 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정유재란 등을 거치면서 소실됐던 것을 현 주지인 법조 스님이 지난 2002년 단 32일만에 중창했다. 법조 스님은 “주변 풍광이 워낙 수려해 수행자가 공부할 곳은 아니고, 중생들이 단 하루라도 불법과 더불어 안식할 수 있게 하려고 조성했다.”고 밝혔다. 도솔암에 올라 서면 땅끝과 다도해가 주르륵 펼쳐진다. 법조 스님은 “석양이 다도해에 쏟아져 내릴 때면 꼭 ‘판화’를 보는 듯하다.”고 표현했다. 도솔암 맞은편에 6∼10명 정도가 묵을 수 있는 요사채가 마련돼 있다.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식수는 삼성각 아래 용샘에서 길어 온다. 간단한 세면 정도는 가능하다. 숙박비는 불전함에 성의 표시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숙박을 하려면 사전에 법조 스님(011-9639-1013)과 일정을 맞춰야 한다. 송지면 마봉리에서 도솔암 이정표를 따르다, 중계탑 아래 차를 세워두고 산길로 20분 정도 가면 나온다. 달마산과 이웃한 두륜산은 해발 703m로 바다에 인접한 봉우리 치고는 제법 높은 편이다. 명찰 대흥사와 동다송(東茶頌)을 지은 초의선사가 수행했던 일지암 등이 이 산에 기대어 있다.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정상까지 손쉽게 오를 수 있다. 대흥사 입구 옆에서 출발해 고계봉(638m)까지 이어지는데, 길이가 1600m에 달한다. 국내에서 가장 길다. 정상까지 8분 정도면 닿는다. 정상 전망대에 서면 ‘섬들의 천국’이라는 서남해의 섬들을 가장 멀리, 많이 볼 수 있다. 날씨가 맑은 날이면 제주의 한라산까지 관측된다고 한다. 운행시간은 오전 7시30분∼오후 7시. 일출 감상을 하려면 예약을 해야 한다.5000∼8000원. 두륜산케이블카 www.haenamcablecar.com (061)534-8992. (2) 바람과 파도가 만든 조각 ‘비둘기바위’ 황산면 징의마을은 예전엔 섬이었으나 간척사업을 통해 뭍이 됐다. 마을 이름의 유래가 재밌다. 대흥사 수도승이 무슨 이유에선지 절을 나와 목탁을 던지고(목탁섬), 불단에 올리는 시루를 버린 다음(시루섬), 속옷까지 벗어던졌는데, 그 속옷이 징의리에 떨어져 ‘징의’(澄衣·깨끗한 옷. 스님의 속옷을 뜻함)마을이 됐다는 것. 징의마을의 자랑거리는 ‘비둘기 바위’라 불리는 해식절벽이다. 구멍이 숭숭 뚫린 모양새가 전북 진안 마이산의 타포니 지형과 닮았다. 마을 입구에서 ‘모래미’라 불리는 자그마한 모래사장을 지나면 연분홍빛 ‘신비의 문’과 만난다. 이 마을 이병규(70) 이장에 따르면 “달빛 영롱한 밤이면 마을 처녀총각들이 찾아와 밀회를 즐기곤 했다.”는 곳이다. 얼핏 보면 작은 규모다. 하지만 실망은 이르다. 한 굽이만 돌아서 보시라.‘기골이 장대한’ 해식절벽이 나온다. 파도의 침식 강도에 따라 얼기설기 얽혀 있는 바위들과, 돔 형태로 지붕이 얹힌 바위 등이 적잖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이장은 “절벽에 뚫린 구멍마다 산비둘기들이 둥지를 틀어 비둘기바위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징의마을로 가려면 마산면 호교리에서 고천암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좋다. 천일염전이 그렇거니와, 둑방길에 흐드러진 갈대들이 초가을 햇빛을 받아 서정미를 물씬 풍겨낸다. 썰물에 가야 제대로 구경할 수 있다. (3) 달마산을 병풍처럼 두른 미황사 미황사는 ‘남도의 금강산’으로 불리는 달마산을 병풍처럼 두른 명찰. 섬을 제외하면 뭍에서 가장 남쪽에 있는 절집이다. 단청을 입히지 않은 대웅보전이 소박하고 단아하다. 대웅전 기둥을 받치고 있는 주춧돌에는 게와 거북을 조각해 이채로움을 더하고 있다. 절집 풍광도 빼어나지만 발 아래로 펼쳐지는 다도해를 조망하는 맛이 일품이다. 특히 응진당과 만하당에서 보는 낙조가 장관이다. 경내에서 다소 멀리 떨어진 부도탑도 빼놓으면 서운할 풍경. (4) 명량대첩을 다시 본다 ‘2008 명량대첩축제’(myeongryang.com)가 10월11∼14일까지 명량해협(울돌목) 일대에서 열린다. 하이라이트는 명량해전 재현 행사.200여척의 선박과 1300명의 인원이 동원돼 실전과 같은 명량대첩을 선보일 예정이다.3만여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명량어울림 강강술래’행사도 마련됐다. 주최측은 진도대교 위에서 펼쳐지는 이 행사를 기네스북에 올릴 방침이다. 축제 총감독은 영화 ‘동승’ 등에서 메가폰을 잡은 주경중 감독이 맡았다. 주 감독은 “해남 각 지역의 설화가 바탕이 된 공연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연습하고 있다. 지역민들에게 축제는 이미 시작된 셈”이라며 “보여지는 축제가 아닌 참여하는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글 사진 해남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여행수첩(061) ▶가는 길 서해안고속도로→목포나들목→2번 국도 강진방향→성전→13번 국도 해남. 해남 초입 외엔 LPG충전소가 없다.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530-5229. ▶맛집 해남 읍내 천일식당은 80년을 이어온 떡갈비로 소문난 집.1인분 2만원.536-4001. ▶잘 곳 유선장여관(534-2959)은 영화 ‘서편제’ 촬영지. 산중에 위치해 운치가 있다. 이밖에 땅끝마을하얀집 534-3223, 가학산자연휴양림 535-4812, 해남유스호스텔 533-0170 등이 있다. ▶주변 관광지 고천암은 겨울철 철새 도래지로 유명한 곳. 장대한 갈대 군락지의 서정성이 뛰어나다. 땅끝관광지, 우항리 공룡화석지, 우수영관광지, 고산윤선도유적지 등도 가볼 만하다.
  • 최문순 “’KBS 회동’ 당시 사장은 이미 내정됐다”

    “‘KBS 회동’ 때 정부는 이미 김은구 전 KBS 이사를 사장으로 내정한 것 아닌가 의심스럽다.” 정부의 언론 장악 의혹을 끊임없이 제기해 온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지난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정정길 대통령실장,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유재천 KBS 이사장,김은구 전 KBS 이사 등이 회동한 것과 관련,이 ‘비밀회동’이 김 전 이사를 사실상 후임 사장을 결정한 자리였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25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 출연,이번 회동이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내부 여론 청취를 위해 열렸다는 청와대측의 설명에 대해 “그런 소리를 하는 분들이 나라를 운영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스럽고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 이어 “회동에 참석한 최동호 육아TV 사장은 10여년 전에 KBS를 떠났고,박흥수 강원정보영상진흥원장은 17년전 잠시 KBS 이사를 했던 사람이라 내부 사정을 잘 알 수 없다.”며 “김은구 전 이사도 역시 10년전 이미 KBS를 떠난 사람인데 이런 분들로부터 내부 여론청취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날 ‘비밀 회동’이 면접 형식으로 진행됐다고 밝힌 그는 “유 이사장이 사회를 보고 박 원장·김 전 이사·최 사장 순으로 번갈아 발언했다.” 며 “이 중 김 전 이사는 ‘KBS 내부인사가 사장이 되야 한다.’고 딱 한 마디만 했다.아마 김 전 이사가 이미 후임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자리에 들러리를 섰던 원로 두 분(박 원장·최 사장)이 ‘예의없다.불쾌함을 느꼈다.’고 말했다는 전언을 들은 바 있다.”고 밝힌 뒤 “회동 장소도 장·차관 면접을 보는 곳으로 기자들 사이에선 널리 알려져 있다.”고 덧붙였다. 최 의원은 “‘밀실 정치’·‘요정 정치’ 부활의 중심은 바로 최시중 방통위원장”이라고 지목한 뒤 “언론계에서 널리 인재를 구하지 않고 사적 관계로 밀실에서 나눠먹기 인사를 하는 중심에 최 위원장이 서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이명박 대통령”이라면서 “이런 과정들이 대통령에게 보고되고,승인받은 가운데 진행됐다는 것이 이번 ‘KBS 회동’ 파문으로 드러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한나라당이 이번 회동과 관련 ‘당연히 임명권자인 대통령이 자세히 보고 받고 경위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한나라당이)전적으로 왜곡하고 있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최 의원은 “KBS 사장 임명제청권은 KBS 이사회가 가지고 있다.”며 “이번 회동은 사전에 여러 사람이 밀실에 모여 사장을 내정한 상태로 이사회를 허수아비·들러리로 만든 것”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회동에 참석한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도 그의 맹공을 피해가지 못했다. 최 의원은 이 대변인에 대해 “이 대변인은 언론인 출신 정치인이 가져야 할 ‘언론의 자유·독립 수호’의 임무를 버렸다.”며 “자신이 직접 KBS 사장 선임에 개입하고,그것이 밝혀지고 나서도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22일 TV 하이라이트]

    ●VJ특공대(KBS2 오후 11시20분) 서울 남부 지방법원 하루 소액 재판 100여건.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2000만원 미만의 소액 분쟁 사건으로 법정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소액이다 보니 변호사를 선임하기도 어려운 상황인데…. 소액 분쟁 사건 법정을 통해 서민의 삶의 풍경과 애환을 VJ카메라에 담았다.   ●흔들리지마(MBC 오전 7시50분) 민정과 수현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들을 한회장에게 건넨 장실장은 식구 모두가 한회장을 속인 것이라고 말한다. 강필이 결혼 직후부터 민정과 밀회를 하고 있다는 장실장의 말을 들은 한회장은 자신을 속인 수현이 더 괘씸하다고 말한다.5억원이 필요한 수현은 영미를 찾아가 돈을 마련해 달라고 부탁한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10시5분) 상큼발랄하고 청순한 탤런트 조안이 ‘영숙아’코너에 출연해 갈고 닦은 프랑스어 실력을 뽐낸다. 지난 회의 출연 찬반 투표에서 압도적인 찬성표를 얻은 화제의 인물, 오봉이. 그의 아름다운 자태에 푹 빠진 웅이 아버지. 웅이 어머니가 그냥 보고 있을 리가 없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낙서예술이라 불리는 ‘그래피티’. 벽이나 화면에 낙서처럼 긁거나 스프레이 페인트를 이용해 그리는 그림을 말한다. 그래피티는 고대 동굴벽화가 기원이고 예술로 등장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다. 그리고 60년대 말 뉴욕 브롱크스 거리에서 낙서가 범람하면서부터 미술사에서의 좌표가 확실해졌다.   ●문화지대(KBS1 오후 11시30분) ‘문화&이슈’ 코너에서는 사라져가는 근대문화유산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살펴본다. 또 인생에서 그 어떤 순간보다 중요하고 아름다운 의미를 갖는 ‘결혼’. 결혼을 다룬 다양한 문화콘텐츠들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바라보는 결혼은 어떤 것인지 ‘예술 예찬’ 코너에서 들어본다.   ●로봇파워(EBS 오후 7시50분) 로봇파워 열혈시청자에서 선수로 변신, 배틀로봇 레드선과 함께 로봇파워 신고식을 치른 임국삼 선수. 험난한 첫 여정이 될 거라 예상했지만, 뛰어난 조종술로 의외로 로봇파워에 쉽게 적응했다. 레드선의 첫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한편, 제52대 배틀제왕 레벤톤은 마의 3연승 고지를 넘을 수 있을까?
  • 벼락부자 노익장 생과부에 “맴맴”

    벼락부자 노익장 생과부에 “맴맴”

    노익장(老益壯)이라던가.토지개발「붐」을 타고 하룻밤사이에 억대의 갑부가 된 70노인이 40대의 생과부와 불장난을 하다 결국 돈잃고 망신하고 답답해서 「맴맴」-. 술내기 섰다판서 첫 대면 “어쩐지 좋아” 「호텔」로 직행 망신살이 뻗은 노인은 박택상(朴澤相·70·가명·서울 영등포구 상도동). 조상으로 부터 물려 받은 상도동의 야산이 주택지로 각광을 받아 벼락부자가 된 그는 슬하에 아들, 며느리, 손자등을 줄줄이 거느린 다복한 할아버지. 애인역은 임영숙(任英淑)여인(43·가명·서울 영등포구 봉천동). 남편있는 몸이나 자식을 낳지 못한다는 이유로 남편이 첩살림을 차려 오랫동안 별거한 생과부. 남·녀가 처음 만난것은 지난해 봄, 상도동의 어느 술집에서였다. 시내 여러기관에 구내이발소를 별여놓긴했지만 아들들에게 맡겨두고 동네늙은이들과 어울려 술내기 섰다판을 벌이며 소일하는게 박노인의 유일한 일과였을때 이 섰다판에서 임여인을 만났다. 독수공방이 서러워 친구집을 찾아 다니며 외로움을 달래던 임여인이 친구의 술집에 들렀다가 노인네들의 섰다판에 끼여 든 것. 이렇게 무료를 주체할 길없던 두 남·녀는 판이 끝나 다른 노인네들이 돌아가자 이심전심이라고 할까, 다방으로 갔다. 제법 아기자기한 이런 저런 이야기끝에 『내일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그날은 그대로 헤어졌다. 다음날 다시만난 둘은 다방에서 영화관, 식당을 거쳐 끝내는 여관으로 갔다. 동네에서는 지독한 구두쇠 영감으로 소문난 박노인이지만 임여인에게는 아낌없이 돈을 썼다. 그래서 둘이 든곳도 도봉유원지의 S「호텔」의 화려한 특실. 이렇게하여 40대 생과부의 달아 오른 뜨거운 몸을 안아버린 박노인은 다음날 부터 정력에 좋다면 무엇이든지 먹어대며 늘그막의 사랑을 즐겼다. 생과부 뜨꺼운 몸 안뒤엔 매일같이 보신탕집 찾아 냄새를 맡기조차 싫어하던 보신탕집을 찾아 다니는가 하면 염소탕집을 찾아 몇십리 길을 멀다않고 청계천까지 가는 극성을 부리기도 했다. 둘은 그럭저럭 1년동안의 밀회를 끌어 왔다. 그러나 달구어진 쇠는 식기 마련. 올봄 둘의 사이가 흐지부지하게 끝나 버렸다. 박노인으로 볼때는 나이70이라 정력에 한계를 느끼게 되자 그동안 임여인에게 준 돈이랑 비용에 쓴 돈등 50여만원이 아까운 생각까지 들었으며, 임여인은 임여인대로 『영감쟁이가 너무 늙어 만족도 못주는 주제에 갈수록 돈에 인색해져 싫어졌다』는 것. 그러다가 지난8월 어느날, 헤어진지 반년도 지났는데 박노인은 임여인의 전화를 받았다. 『뵙고 싶으니 하오7시까지 E다방으로 나와달라』는 것이었다. 둘이 다시 만난지 1시간쯤 뒤, 채 어둠이 깔리기도 전에 X여관 맨구석방에서 박노인과 임여인이 벗다시피하고 한창 「무드」를 돋구어가고 있을 때였다. 느닷없이 방문을 박차고 한 여인이 뛰어 들었다. 엉겁결에 당한 둘은 몸을 가릴 생각도 못하고 꼭 껴안은채 눈을 감고 있었다. 『흥』하는 코웃음 소리와 문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임여인의 시누이인 김경례(金慶禮)여인(가명·40)이 정사의 현장을 덮친 것이다. 남편이 전직경찰관이라서 인지 『눈치와 계산 빠르기로 알아주는 아낙네』라는 임여인의 귀뜸이고 보니 그렇지 않아도 눈앞이 캄캄해 진 박노인은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고 싶은 심정이었다. 마누라 보다 다 큰 자식과 며느리 볼 낯이 없었다. 가족이 알까 “쉬쉬”하며 혼자 애태웠는데… 궁리끝에 박노인은 사업관계로 알게된 『눈치 빠르고 수단 좋은』황택민(黃澤珉)씨(48·가명)에게 사실을 털어 놓고 『말썽나지 않게 가운데서 수고 좀 해 달라』고 부탁했다. 수고의 댓가로 땅 40평을 주기로 하고. 황씨와 김여인의 담판이 사작됐다. 김여인은 『3백만원만 받아 주면 10%의 「커미션」을 주겠다』고 황씨에게 제안했다. 물론 『오빠(임여인의 남편)와도 타협이 됐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황씨는 수단이 좋기로 이름난 사람, 흥정끝에 결국 합의된 금액은 2백만원으로 낙착됐다. 그 공으로 황씨는 40평의 땅을 얻었다. 또 김여인측에게 전해 주라는 2백만원도 받았으나 이중 40만원을 자기 몫으로 빼놓고 1백60만원만 넘겨줬다. 1백60만원을 받은 김여인은 『약속대로 10%만 「커미션」으로 떼고 나머지 20만원을 더 내 놓으라』고 펄쩍 뛰었다. 그러나 황씨는 『그까짓것 남의 사랑에 끼어 들어 생긴 공돈 좀 떼어 먹기로서니 무슨죄가 되느냐』며 배짱을 부렸다. 이렇게하여 김여인이 황씨를 상대로 문제의 20만원을 받게 해달라 경찰에 고소. 엉뚱한 곳에서 말썽이 생겨 참고인으로 14일 경찰에 불려온 박노인은 『당초 유부녀를 욕심낸게 잘못이긴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모든게 그들이 짜고 한짓에 걸려든것 같다』면서 『여관에 든지 10분도 안돼 시누이가 나타난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모를 일』이라고 입맛을 다셨다. 『그녀의 남편에게 위자료를 주었는데 또 그녀에게도 돈을 줘야합니까?』어디가서 탁 터놓고 얘기할 수도 없는 처지인 박노인의 심정은 고추를 먹은것보다 더 쓰리고 따가운 처지. <유창하(柳昌夏)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0월 24일호 제4권 42호 통권 제 159호]
  • 친구의 아내와 불륜

    친구의 아내와 불륜

    강산도 변한다는 10여년동안 서로 쥔있는 몸이면서 불륜의 관계를 맺어오던 친구의 아내와 남편의 친구가 꼬리를 잡혔다. 불륜의 최장기 기록이라고 웃어넘기기엔 너무나 기가찬 이들이 빠진 인생의 함정은…. 부부싸움 뒤에 찾아와서 “기분풀자”며 중국집 가선… 이 불륜의 함정에 빠진 주인공은 신(申)형순여인(36·가명·마산시봉암동)과 김(金)복수씨(46·가명·마산시오동동). 신여인은 6남매의 어머니요, 김씨는 자식 넷을 거느린 가장. 이들이 강산이 변하도록 길게 길게 이어온 불륜의 관계는 드디어 꼬리가 잡혀 남편 이(李)씨의 고발로 지난 20일 쇠고랑을 차고 말았다. 이들의 불륜이 이루어지기는 약1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경남 합천이 고향인 신여인은 창원군 구산면 모부락 이봉길씨(45·가명)에게 시집왔다. 이때 김씨는 신여인의 이웃에 살며 남편 이씨와는 어려서부터 막역한 친구-다정한 이웃으로 왕래도 잦았었다. 신여인과 김씨가 처음 불륜의 관계를 맺기는 이들도 잘 기억해내지 못하는 10여년전인 어느 여름날, 아침부터 가정불화로 아내와 싸움을 하고 남편이 홧김에 집을 나간사이 김씨가 신여인집에 찾아온 것. 기분이 몹시 불쾌해있는 신여인을 위로해 준다며 함께 점심먹으러 이웃 중국집에 가서 역사는 시작되었다. 점심대신 배갈을 마신 김씨는 술이 얼근해지자 생각이 달라져 신여인을 덮쳤다. 완강히 반항할 줄 알았던 신여인이 오히려 기다렸다는듯이 안겨오더라는 것이 김씨의 진술. 시간·장소는 쪽지로 연락, 꼭 낮에만 만나 1시간씩 그 후로는 김씨에게 오히려 신여인쪽이 먼저 만나자는 제안이 왔다는 것. 그후 이들 불륜의 행각은 고속도로모양 일사천리-시간과 장소가 적힌 쪽지로 만날 것을 약속, 10년동안 이것을 한번도 어겨본일 없다는 것이다. 그들은 주로 구마산역 일대 여인숙과 남성동주변 여관에서 만나 일을 치르곤 시외「버스」를 타고 따로따로 돌아갔다. 반드시 낮에 만나 1시간만 즐기고 돌아가는게 이들의 밀회 방법. 10여년을 한번도 눈치채이지않고 이어올수 있었던 것은 이 방법을 철칙으로 삼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순조로왔던 불륜의 두남녀에게도 난관이 왔다. 서로 멀리 떨어지게돼 만날수가 없게된것. 65년 김씨가 창원에서 마산으로 이사오자 한동안 애타게(?) 그리워만 했다. 욕정에 눈먼 집념은 여인쪽이 더욱 강한 것인가 - 오랜 궁리끝에 김씨 곁으로 좀 더 가까이 가고자 이사를 하기로 결심한 것. 신여인은 남편을 들볶기 시작했다. 마산으로 이사 가자고 몇달을 졸라 시내 봉암동에 조그만 집하나를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그후로도 남편 이씨는 아무것도 모른채 김씨와 여전히 우정을 이어왔다. 신여인과 김씨는 누구의 의심도 받지 않은채 또다시 접촉을 계속 할수가 있게되었다. 아들을 하나 더 낳고 딸을 더 낳아도 이들은 변함없었다. 여자가 30대 중반을, 남자가 40대 중반을 넘어서자 이들의 정열은 더욱 농후해져갔다. 밀회의 횟수도 잦아지기 시작했다. 9월에 접어들자 거의 매일같이 만났다. 그러면서도 보통 연인들처럼 가정을 박차고나와 결혼하자는 소리는 누구도 하지않았다. 만날수 없게되는 그날까지만 즐기자는 묵계가 서로 이뤄져 있었다. 그들은 남몰래 즐기는 밀회가 탄로나리라고는 생각지않았다. 양쪽 가정에도 아무 불화없이 평온한 날이 계속됐고. 그러나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그들이 아무리 꼬리를 잘 도사려도 10년이란 긴세월에 철통같았던 비밀의 한구석이 무너지기 시작, 정체가 드러났다. “유부녀 관계” 자랑 일삼다 미행한 남편에게 들통나 남자는 여자를 정복하면 우월감을 갖게마련, 비밀을 남들에게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한다. 김씨도 예외는 아니었다. 발없는 말은 몇천리를 돌아 이씨의 귀에도 들어갔다. 그러나 김씨가 자기 아내와 관계했으리라곤 꿈에도 몰랐다. 사업관계로 자주 외지에 갔다오면 잠자리에서 가끔 아내의 거부를 받았다. 그러던것이 찬바람이 일자 부쩍 아내의 항거가 심해져 의심하기 시작,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해도 김씨와 연관지어져 잠못 이루는 밤이 많아졌다. 지난 20일 이씨는 아내에게 시골에 갔다 오겠다며 집을 나서 마을어귀에 숨어있었다. 의심했던대로 아내가 시내로 나가는 것이 보였다. 뒤를 미행, 남성동 S여관에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을때 이씨는 10년 쌓은 탑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충격을 받고 한동안 정신을 가눌수가 없었다. 여관방문을 잡아제치자 당황한 김씨와 아내가 벌거벗은채 이불을 뒤집어썼다. 아내의 입에서 10여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불의의 고백에 이씨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 다음날 이씨는 아내와 친구를 간통혐의로 고소를 제기하고 말았다. 경찰에 붙들려온 이들은 범행횟수와 날짜, 장소 등을 묻는 경찰관에게 10여년의 일을 어떻게 다 기억할수 있겠느냐며 고개를 떨구었다. <마산(馬山)=송수남(宋守男)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0월 17일호 제4권 41호 통권 제 158호]
  • 시간도 멈춘 지상낙원 ‘일데팽과 리푸’

    시간도 멈춘 지상낙원 ‘일데팽과 리푸’

    고요함과 한적함을 시간과 맞바꾸고 싶다면, 그렇게 시간이 멈춰선 듯한 곳에서 진정한 휴식을 만끽하고 싶다면, 일데팽, 리푸 등 그랑테르 주변의 섬들을 찾는 것도 좋겠다. 어디를 가도 우윳빛 산호해변과 마주할 수 있다. 가능하다면 가는 길에 해먹 하나쯤은 챙겨두시라. 야자수 아래서 늘어지게 낮잠을 즐기고 싶다면 말이다. # 일데팽의 소나무숲에서 천국을 예감하다 뉴칼레도니아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치고 일데팽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어딜 가나 ‘달력 사진’ 같은 아름다운 풍경들을 품고 있는 이곳에서 왜 꼭 일데팽을 찾아보라는 걸까. 그 의문은 누메아에서 프로펠러기를 타고 20분가량 날아 일데팽에 내린 순간 실타래처럼 풀리기 시작했다. 칠흑처럼 어두운 밤, 천국의 이방인을 가장 먼저 맞은 것은 ‘정말’ 보석처럼 총총히 박힌 별들이었다. 은하수가 흐르는 하늘은 손을 뻗으면 닿을 것 같고, 툭 치면 사르랑∼소리를 내며 별들을 쏟아낼 것만 같다. 일데팽은 소나무섬이라는 뜻이다. 태곳적부터 이 땅을 지켜온 아로카리아 소나무들이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열대지방에서는 유일하게 뉴칼레도니아에만 자생하는 소나무다. 한겨울에도 초가을 날씨를 유지하는 이곳에서 40∼50m씩 쭉쭉 뻗은 침엽수림과 만나는 것이 여간 이채롭지 않다. 일데팽은 폭 14㎞, 길이 18㎞의 작은 섬. 길이 4㎞에 달하는 백사장이 펼쳐진 쿠토 해변과 카누메라 해변의 풍경도 좋지만, 르 메르디앙 호텔을 에둘러 돌아가는 오로 풀장은 그야말로 백미다. 거대한 남태평양에 산호초가 쌓이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자연 풀장. 밀물 때면 무릎 높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 물길따라 20분 정도 걸어가거나 카약을 타고 돌아볼 수 있다. 최고의 스노클링 포인트 중 한 곳으로 어른 팔뚝만 한 열대어들과 함께 수영하는 것도 각별한 즐거움을 안겨 준다. # 평생 잊지못할 휴식공간 리푸섬 일데팽보다 더 한적한 곳을 원하는 이에게 리푸섬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된다. 누메아에서 비행기로 40분 거리의 리푸섬은 관광객들은 물론, 원주민조차 찾아보기 어려워 한가로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섬의 대표적인 명소는 샤토 브리옹 해변과 루엥고니 해변. 특히 샤토 브리옹 해변은 카노노족 등 3개 부족이 해변의 소유권을 분할하고 있는 독특한 지역이다. 두 곳 모두 곱디 고운 모래해변이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을 안겨준다. 샤토 브리옹 해변의 야자수 나무 그늘 아래, 백인 남녀 한 쌍이 입맞춤을 나누고 있다. 그 모습에서 ‘희롱’이라거나,‘밀회’라는 등의 농염한 단어를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이곳에서 맞이하는 일출과 일몰 광경은 ‘눈물이 고일 만큼’ 아름답다고 한다. 리푸섬은 토속건축이 가장 잘 보존돼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원주민들의 소박한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것이 리푸섬의 매력이기도 하다. 오가는 길에 2100퍼시픽 프랑을 내면 이들의 ‘잔치음식’인 ‘분야’를 맛볼 수 있다. 닭고기, 얌 등을 바나나 잎에 싸서 구운 요리다. 섬의 북단 에아소 지역의 노트르담 드 루르드 교회는 꼭 들러봐야 할 곳. 천길단애에 서 있는 이 교회는 1879년 프랑스 선교사들이 세운 것으로 전해진다. 예전엔 적들의 침입을 알리는 봉화대가 있던 곳으로 광활하게 펼쳐진 남태평양을 두 눈 가득 담을 수 있다. 글·사진 뉴칼레도니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김정일 위원장-부시대통령 北京 올림픽 개막식때 회담?

    |도쿄 박홍기특파원|‘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오는 8월 중국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서 만난다?’ 일본 시사주간지인 ‘슈칸분(週刊文春)’은 최근호에서 김 위원장과 부시 대통령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의 참석을 전제로 회담 가능성을 보도했다. 기사의 제목도 ‘김정일과 부시, 베이징 올림픽 극비회담’으로 달았다. 주간지에 따르면 북·미 정상간 비밀회담의 중재자는 중국이다. 특히 지난 17일 방북,18일 김 위원장과 면담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이자 올림픽 총책임자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시 부주석은 18일 김 위원장에게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구두친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내용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주간지는 평양을 정기적으로 방문, 현지 고위직과 접촉하는 M의 발언을 인용했다.M은 시 부주석의 방북과 관련,“목적의 하나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김 위원장을 초청, 그곳에서 부시 대통령과 회담을 갖게 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성사되면 중국의 성과는 적지않다. 중국의 외교 관계자는 주간지에서 “최근 6자 회담의 의장인 중국의 존재감은 낮아졌다. 그러나 중국이 북·미의 정상회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내면 과거 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hkpark@seoul.co.kr
  • 오페라판 ‘위기의 주부들’

    오페라판 ‘위기의 주부들’

    출연하는 성악가는 모두 합쳐서 세 사람이다. 무대 아래엔 오케스트라 대신 피아노 한 대가 달랑 놓인다. 그 앞에 앉은 지휘자는 이 네 개의 ‘악기’ 만으로 음악을 만들어가야 한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알렉산더 젬린스키(1871∼1942)의 한국 초연 오페라 ‘피렌체의 비극’은 이렇듯 오페라에 가졌던 고정관념을 깬다. 프란츠 슈베르트(1797∼1828)의 ‘아내들의 반란’도 오페라 같지 않은 오페라이기는 마찬가지이다. 슈베르트와 친구들이 그의 음악으로 하룻밤을 즐겼다는 ‘슈베르티아데(Schubertiade)를 위하여 만들어졌다니 극장용이 아니라 살롱을 위한 오페라이다. 피아노 반주의 ‘한계’를 목소리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듯 14명의 출연진은 쉴사이 없이 수다를 떨며 떠들썩한 분위기를 만들어간다. 성남아트센터가 21일부터 25일까지 378석짜리 앙상블시어터 무대에 올리는 두 오페라는 대극장에서 공연한다면 우스꽝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매우 소극장 오페라답다. 두 오페라가 이른바 ‘그랜드 오페라’와 다른 점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오스카 와일드의 미완성 희곡을 각색하여 만들었다는 ‘피렌체의 비극’이 가진 현대적 감각도 그렇다. 피렌체 공작 귀도가 아내와 밀회한 행상 시모네를 결투 끝에 ‘응징’하고, 아내 비앙카는 남편의 새로운 모습에 강렬하게 매혹되어 서로 포옹한다는 줄거리는 그동안의 오페라가 가졌던 상투성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다. ‘아내들의 반란’(원제 Die Verschworene·음모자들)은 극작가 카스텔리가 그리스의 희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리시스트라타’의 배경을 십자군 시대로 바꾸어 각색한 만큼 고전적이다. 하지만 밤낮으로 전쟁에 나가는 남편들을 기다리는데 질려버진 아내들이 다시는 남편이 집을 떠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기 전에는 잠자리를 거부하겠다는 결의로 시작되는 줄거리는 충분히 파격적이다. 제작진 사이에서는 두 작품이 요즘 케이블TV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미국 드라마 ‘위기의 주부들’의 오페라판이라는 농담도 오고갔다고 한다. 우리 음악 문화를 풍요롭게 하는 소극장 오페라는 주어진 현실에서 움츠러들지 않고 최대한 명분을 살려가기 위한 아이디어의 하나이기도 하다. 성남아트센터는 2005년 개관 당시 5막짜리 구노의 대형 오페라 ‘파우스트’에 이어 2006년에는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지난해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를 국내 초연하는 등 의욕적인 기획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초자치단체가 운영하는 공연장으로는 쉽지 않은 투자였던 것도 사실이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소극장 오페라와 그랜드 오페라를 해마다 번갈아 올리기로 했다. 두 작품의 번역과 연출은 조성진 성남아트센터 예술감독, 지휘는 양진모가 맡았다. 조 감독은 1997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아내들의 반란’의 한국 초연을 주도하기도 했다. ‘피렌체의 비극’(50분)에는 귀도에 테너 전병호, 시모네에 바리톤 성승민, 비앙카에 메조소프라노 서은진이 출연한다. 피아노 김윤경.‘아내들의 반란’(60분)에는 박준혁, 정영수, 이정환, 박경현, 김동섭, 김지단, 배성희, 석현수, 남지아, 황윤미, 김민아, 김소영, 김성아, 전희영이 나선다. 피아노 홍지혜. 21·22일은 오후 5시,23일은 공연없음,24·25일은 오후 7시30분. 전석 3만원.(031)783-8000.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누나 동생하더니 몽땅 바친 유부녀

    누나 동생하더니 몽땅 바친 유부녀

    젊은 정부와 그 애인에게 『다시는 괴롭히지 않는다』는 각서를 써주고 20만원을 받아든 30대 여인은 엉엉 통곡했다. 남편과 자식들을 버리고 이웃 하숙방 학생과 사랑에 빠졌던 중년여인-돈도 마음도 몸도 다 바친 사랑이었으나 끝내 그 젊은 임은 마음에서 영원히 떠나 버리고 만 것. 밀회 거듭할수록 20살위 남편이 싫어져 용산구 후암동에서 왕(王)모씨(55)의 아내이며 4남매의 어머니로 남부럽지 않게 살던 홍팔자(洪八子)여인(35·가명·서대문구 북가좌동)에게 비극이 싹튼 것은 66년 3월 15일. 홍여인을「누나」라고 부르며 따르던 이웃의 하숙생 S대학 법학과 3학년 남정식(南正植)씨(30·가명·성북구 상계동)를 알면서 부터였다. 『따르릉 따르릉』 어느날 막 설겆이를 끝내고 막 방에 들어서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아, 여보세요』 『난데요, 누난 지금 뭘하고 있수?』 『뭘하긴 그냥 이렇게 앉아있는 거지』 『집에서 그렇게 죽치고 앉아있지 말고 나하고 오늘 극장구경이나 하며 바람이나 쐬.어젯밤 누나가 우는 소리를 듣고 얼마나 마음 아팠는데…』 홍여인은 순간 어젯밤 남편과 싸움을 한 사실을「미스터」남이 알고있는 것이 쑥스럽기도 했지만 잠을 한숨도 못잤다며 격려를 해줄 때는 왈칵 눈물이 솟구쳤다. 『그럴까. 어디서 만날까?』 『「아카데미」 극장옆 S다방에서』 찰칵하고 전화는 끊겼다. 여느때면 청계천 1가에서 구두상점을 하는 남편의 곁에서 함께 장사를 하며 일을 도와야 할 낮12시. 홍여인은 영화관에서 구경을 하고 나와 「미스터」남과 함께 우이동 S산장에서 점심을 했다. 『누나 아무리 돈도 좋지만 그 늙은 영감장이하고 어떻게 같이 살아?』 『어떡허니, 어린것들도 있고……』 「미스터」남은 하숙집 주인 아주머니를 통해 홍여인의 처지를 낱낱히 들어 알고 있었다. 홍여인의 남편은 청계천에서 구두상을 하는 왕모씨. 이북에 처자식을 두고 단신월남한 왕씨는 20살아래인 홍여인과 10년전 재혼, 아들셋 딸하나를 낳고 중류 이상의 생활을 했다. 중학교를 간신히 졸업한뒤 영등포에 있는 T방직 여공생활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던 홍여인은 이웃아낙네의 소개로 왕씨와 결혼을 했던 것. 그러나 남편은 주벽이 심한데다 성격이 거칠어 툭하면 때렸다. 홍여인은 또한 남편구실을 제대로 못하는 영감 때문에 마음이 늘 들뜬 가운데 성(性)의 쾌락을 갈망했다. 『누나 자기 팔자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어떤 결심을 해봐』 (어떤 결심?) ”이래선 안돼” 뉘우치면서 2년동안을 불타는 매일 홍여인은 대꾸를 할 기력을 잃고 있었다. 홍여인의 파르르 떨리는 손목을 「미스터」남이 잡았다. <이래서는 안돼> 홍여인은 마음속으로 다짐했으나 어느새 욕정에 들뜬 30대여인의 육체는 젊은 총각의 품속에서 활활 타고 있었다. 산장의 역사가 이루어진 뒤부터 두사람은 남편몰래 자주 만났다. 지금까지 남편에게서 느끼지 못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애틋함을 「미스터」남에게서 느낀 홍여인은 남편과의 잠자리가 오히려 지긋지긋해졌다. 홍여인은 남편이 가게로 나가면 으례「미스터」남의 하숙방에 들어가 놀았다. 남들이 눈치챌까봐 주인마나님을 끌고들어가 함께 화투놀이를 했다. 홍여인은 이럴 때마다 남편과 자식들에게 못할 일을 하고 있구나, 다시는 그를 만나지 말아야지, 하고 뉘우치기도 했단다. 그러나 달아오르는 육체는 「미스터」남 없이는 살 수 없었던 것. 홍여인은 제구실을 못하는 남편에게 신경질을 부렸다. 『뭐 이런 남자가 있어!』 남편은 늙어버린 자신의 육체를 탓하며 한숨만 쉬었다. 홍여인은 그럴적마다 「미스터」남을 불러내 일류「호텔」과 여관 등으로 끌고 다니며 육체의 향연을 벌였다. 『「미스터」남 내가 집을 뛰쳐나오면 나를 받아 주겠어?』 『원 별소리를 다 하는군.이혼만 하고 나오면 당신의 행복은 내가 책임을 질테야』 『정말?』 홍여인은 「미스터」남을 왈칵 껴안기 일쑤. 이런 생활을 2년. 이들의 비밀도 오래가지 않았다. 7월초순 어스름 저녁. 서울 청량리역 앞길을 거닐던 이들은 남편 왕씨의 눈에 띄었다. 끝내 이혼하고 새살림을 왕씨는 부인과「데이트」를 하는 장본인이 이웃에 사는 대학생이라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본체 만체 집으로 돌아와 홍여인에게 다그쳤다. 『당신 왜 그녀석 하고 다니지?』 『같이 다니면 어때요?』 찰싹, 남편 왕씨는 홍여인의 뺨을 갈겼다. 『남자 구실도 못하는 주제에 때리긴 왜 때려요』 『뭐라고? 저런 년이』 이 싸움은 10년동안 동거해온 두 부부를 갈라놓는 계기가 됐다. 남편 왕씨는 돈 50만원을 홍여인에게 주고 합의 이혼을 했다. 집에서 나온 홍여인은 뛸것만 같은 흥분속에 홍제동에다 15만원짜리 전셋방을 얻어 「미스터」남과 새살림을 차렸다. 대학을 졸업한 「미스터」남은 직장을 얻지못해 1년 남짓 홍여인에게 더부살이를 했다. 날로 식어간 그이의 마음 알고보니 약혼녀 버젓이 그래도 홍여인은 생전 처음 삶의 보람을 느끼는 것같아 즐거웠다. 홍여인은 1년동안 두번이나 아기를 가졌다. 그럴 때마다 「미스터」남은 경제적인 이유를 내세워 아기를 떼게했다. 또 혼인신고를 조르는 홍여인에게 조급하게 서두를 것보다 자리를 잡고난뒤 친구들 앞에서 떳떳이 식을 올리자고 했다. 그러나 홍여인은 「미스터」남이 자꾸만 자기로부터 멀어져 가는 것 같았다. 홍여인은 「미스터」남의 마음을 붙잡아 둘 궁리를 했다. 홍여인은 「미스터」남에게 돈 50만원을 줘「메리야스」공장을 차리게 했다. 새 양복도 철따라 마춰입혔다. 그러나 경험없이 시작한「메리야스」공장은 6개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고 말았다. 「미스터」남은 술을 마시고 들어올 때가 많았고 외박이 잦아졌다. 처음에는 사업에 실패한 좌절감을 달래려니하고 생각도 했으나 「미스터」남의 태도는 점점 이상했다. 지난 16일 참다못해 홍여인은 「미스터」남의 뒤를 밟았다. 설마하고 내친 발걸음이었으나 이날 하오 2시께. 「미스터」남은 후암동 어느집에 들러 아가씨를 데리고 나와 팔짱을 끼고 남산공원쪽으로 걸어간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고 눈앞이 캄캄했다. 그 아가씨가 벌써부터 「미스터」남이 사귀어 오다 약혼한 김(金)모양(24)이라는 것을 안 것은 그 후의 일. 이것이 남편 자식을 버린 중년여인이 다다른 사랑의 종막이었다. <안태석(安泰錫)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8월 29일호 제4권 34호 통권 제 151호]
  • ‘존폐논란’ 간통죄 실태와 문제점

    간통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탤런트 옥소리가 지난 1월 간통죄에 대해 위헌 심판 제청을 하면서 ‘간통죄 존폐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5일 방송되는 ‘인간의 조건 1-간통죄는 유효한가’(오후 11시10분)에서 간통죄의 실태와 문제점을 낱낱이 해부한다. 술김에 하룻밤 밀회를 즐긴 부인 A씨는 죄책감에 시달리다 남편에게 사죄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남편 B씨는 자신 몰래 10년 동안이나 두 집 살림을 해오고 있었다. 들통이 나자 남편은 “성관계는 없었다.”며 법대로 하자고 한다. 둘 가운데 누구를 벌해야 할까. 현행 형법(제241조 간통죄 조항)에 따르면 남편은 무죄, 부인은 2년 이하의 징역형이다. 한마디로 ‘섹스 없는 사랑은 무죄, 사랑 없는 섹스는 유죄’라는 얘기다. 성관계 현장만 들키지 않으면 무죄라는 간통죄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낸다. 곳곳에 자리잡은 흥신소들이 ‘간통현장 포착’을 주수입원으로 삼는 현실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러나 증거확보를 위한 ‘게임’은 그 폐단이 적지 않다. 수천만원을 뿌리고도 성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현장을 덮쳤다가 증거를 잡지 못하면 사생활 침해로 맞고소를 당한다. 또 증거 채취를 위해 침실로 공권력이 동원되고 개인의 은밀한 사생활이 발가벗겨진다. 이뿐인가. 부모의 불륜행각을 증언하거나 증거를 확보하는 과정에 동원되는 자녀들은 말할 수 없는 상처를 입는다. 스트레스 장애에 시달리는 사례도 많다. 밑바닥이 드러나야만 끝이 나는 ‘간통 게임’. 그 속에 ‘인간’은 없다. 제작진의 취재에 따르면, 배신한 배우자에 대한 보복수단으로서의 기능도 미미해진 현실이다. 간통죄의 기소율이 14.8%에 불과한 것. 그렇다면 간통죄가 존속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민법상 손해배상 책임을 명확히 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그것이 알고 싶다’는 간통죄 집행 실태를 분석하고 법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한 심층 설문조사로 논쟁의 장을 마련한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15일 TV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오전 10시) ‘세계의 십자로’라고 불리는 파나마의 수도 파나마 시티. 식민지 시대의 번영을 떠올리게 하는 구시가지와 고층 빌딩군으로 대표되는 현대적 신시가지의 두 얼굴을 가진 도시이다. 태평양 연안의 파나마 시티에서 대서양의 콜론까지 80㎞에 걸쳐 뻗어있는 파나마 운하. 볼거리 가득한 파나마의 세계로 떠나본다.●과학카페(KBS1 오후 7시) 현대 의학이 바뀌고 있다. 의사의 고유 수술영역에 로봇이 등장하고 있는 것. 수술대 앞에 서서 수술을 집도하는 로봇, 의사 대신에 회진을 돌고 있는 로봇. 로봇의 등장 이외에도 최첨단 의료장비의 개발로 새로운 수술법이 선보이고 있다. 최첨단 의료 장비와 로봇이 있는 21세기 병원의 모습을 본다.●엄마가 뿔났다(KBS2 오후 7시55분) 결혼 승낙을 받은 정현은 영미를 찾아간다. 죽을 결심을 하고 단식에 들어간 정현의 마음을 헤아린 영미는 결혼을 결심하고 부모님께 말씀드리지만 영미의 시집살이 걱정이 앞선 일석의 반대에 부딪힌다. 영수는 종원의 전부인 경화와의 문제점을 제기하며 다투지만 자신과의 확실한 관계를 매듭짓고 평온을 찾는다.●천하일색 박정금(MBC 오후 7시55분) 경수와 사공유라의 삐걱대는 관계에도 불구하고 양쪽 집안은 약혼식을 감행한다. 약혼식 날 경수만 빼고 양가 어른들이 다 모여있으나 경수는 오지 않는다. 결국 약혼식을 펑크낸 경수는 정금을 향한 마음에 교외로 정처없이 방황한다. 사여사는 정금의 모친인 윤씨를 만나 정금과 경수의 관계를 말려달라고 부탁한다.●내생애 마지막 스캔들(MBC 오후 9시40분) 선희는 남편 빚을 갚으려 재빈의 집을 찾아 하룻밤을 허락한다며 옷을 벗는다. 다른 의도가 있는 줄 오해한 재빈은 몰래카메라로 선희의 행동을 전부 찍어놓는다. 이같은 소동을 벌이는 도중에 동철이 출장에서 일찍 들어와 둘의 옥신각신 장면을 보고야 만다. 다급한 재빈은 선희를 도우미 아줌마라고 소개한다.●행복합니다(SBS 오후 8시45분) 이세영은 서윤을 불러 상속포기 각서에 사인을 하라고 강요하고, 결국 성화에 못이겨 서윤은 각서에 사인을 하고 준수까지 회사지분 상속포기에 서명을 하게 된다. 하경은 시어머니 세영이 서윤이 포기한 상속분을 남편 상욱에게 모두 주겠다고 말하는 것을 엿듣고 기뻐 들뜬 마음에 상욱에게 전화를 하는데….●튜더스, 헨리 8세의 야망 그리고 사랑(EBS 오후 5시50분) 헨리의 서자인 피츠로이는 왕으로부터 작위와 저택을 수여받게 되고, 이를 지켜본 캐서린 왕비는 분노한다. 믿었던 황제마저 메리와의 약혼을 깨고 포르투갈의 공주와 결혼한다. 헨리는 앤과 뜨거운 사랑의 서신을 주고받고 마침내 밀회에 성공해 앤에게 왕비 자리를 약속한다.●생생웰빙테크(YTN 오전 7시25분) 우리 몸의 대들보인 척추. 장시간의 의자생활과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척추 질환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젊은 층에게 많이 나타나는 허리디스크부터 노인을 대상으로 발병하는 척추관협착증까지. 우리의 척추를 위협하는 질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본다.
  • 잠자리서 칼질한 아내의 열애(熱愛)

    잠자리서 칼질한 아내의 열애(熱愛)

    「여자가 원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속담을 실증이라도 하려는 듯 전주(全州)에서 국부절단 사건이 났고, 대구(大邱)에서는 사건을 저지른 여자가 출옥 1개월을 남기고 있다. 사랑과 미움의 감정속에서 곤두박질해야했던 「사랑했으므로 잘랐노라」의 이 무서운 여자들은 하나같이 「그 남자 아니면 못산다」니…. 사랑하는 남편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던 여인이 마지막 수단을 사용했다. 국부를 잘라버린 것이 물론 마지막 수단일수는 없지만 피묻은 손으로 자수를 한 여인은 자기 행위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통곡 하면서도 그러나 소원은 『그이가 나를 버리지 않았으면…』-. 첫눈에 반해 맺어졌으나 시집 식구들 학대 심하고 『나의 참 사랑을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아 끔찍스런 일을 저질렀습니다』 남편의 육체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을 면도칼로 자른 전북(全北) 전주(全州)시 서부 노송(西部 老松)동 김(金)봉선 여인(25·가명)이 지난 1일 하오 전주지검 전팔현(全八現)검사 앞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목메인 소리로 한 말이다. 남들은 표독스러운 여인이라고 지탄하지만 김여인으로서는 그의 사랑하는 남편을 해치기까지에는 깊은 사연이 있었다. 전주 태생인 김여인은 68년 12월 어느날 친구의 소개로 얼굴이 미남형에다 체구도 남달리 큰 윤종무(尹種無)씨(26·가명)를 알게됐다. 겨우 국민학교를 졸업한 김여인이 중학교를 나와 시내 정수장에서 노동일을 하는 윤씨를 만나자 첫 눈에 마음이 끌려 갔고, 김여인의 적극적인 태도로 이 두 남녀는 서로 만나는 횟수가 많아졌다. 남몰래 계속된 밀회로 서로의 애정은 불에 타는 듯 타올랐으며 끝내는 넘어서는 안될 선까지 넘어섰다. 이러한 사랑의 결실로 김여인은 처녀의 몸으로 임신을 하게 되었고 70년 11월 7일 남아를 낳았다. 처녀가 어린애를 낳았기 때문에 서로의 비밀은 그 이상 감출수 없었다. 양가의 부모들도 이들의 깊은 관계를 알게되어 두 남녀는 털어놓고 김여인의 집에서 동거생활을 하게됐다. 그러나 올 1월 7일 뜻하지 않게 이들 사이에 생겨난 어린애가 갑자기 병을 앓다 그만 숨지고 말았다. 김여인은 자식을 잃은 슬픔보다 혹시나 남편 윤씨의 마음이 변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었다. “너만을 사랑한다”던 남편 집에까지 딴처녀 데려와 그래서 김여인은 자식을 잃은 뒤 결혼식을 빨리 올리자고 남편을 졸라댔다. 이 성화에 견디지 못한 윤씨는 지난 2월 6일 양가의 부모들과 가까운 친지들만 모인 가운데 아주 간소하게 화촉을 밝히고 시내 동완산(東完山)동 1가 윤씨의 집에 신방을 차려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윤씨의 부모들을 비롯해서 온식구들이 김여인을 신부로 맞는데 불만이 많았고 시부모들의 학대가 심했다. 육체적 고통보다는 정신적인 고통이 컸던 김여인은 『이 집안에 들어올때 남편 하나만 믿고 시집온 내가 어떤 역경에 처하더라도 참고 견디어 나가야한다』고 스스로 마음을 달래며 살아왔다. 이러한 신념의 보람없이 신혼 생활 한달만에 하늘처럼 믿어 왔던 남편 윤씨가 바람을 피우기 시작했다. 김제(金堤)읍 에 살고 있다는 처녀와 사귄 윤씨는 이 처녀를 집에까지 데려와서는 시부모들에게 인사를 드리게 했으며 시부모들도 이 처녀와 재혼시킬 눈치.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부부생활이 편할리 없었다. 싸움이 잦았고 끝내는 김여인이 집을 나가 친정에 가 있게됐다. 그러나 윤씨는 김여인과의 옛 정을 잊을 수 없었던지 이틀에 한번씩 김여인을 찾아 주었으며, 그때마다 자기는 재혼할 생각이 없는데 부모들이 재혼해야한다는 주장을 굽힐 수 없어 고민에 빠져 있다면서 결코『당신을 버리지 않겠다』고 김여인을 위로했다. 지난 5월 19일. 예와 다름없이 찾아온 윤씨를 붙들고 김여인은 『진정 나를 사랑하고 버릴 생각이 없다면 우리 이곳을 떠나 다른 먼곳에 가서 살자』면서 도망 가자고 제의했다. 윤씨도 김여인을 버릴 생각이 없었던지 이 제의를 받아들여 두 남녀는 이날 아침 고속「버스」를 타고 무작정 서울에 갔다. 그러나 이들을 맞이해줄사람 없는 서울의 거리를 하루 종일 떠돌다 다음날 늦게 다시 전주로 되돌아 왔다. 김여인은 오늘밤 집에 돌아가기가 싫다면서 어디서든지 하룻밤을 함께 지낸후에 헤어져 달라고 애원했다. 간곡한 애원에 마음이 약해진 윤씨는 김여인의 이 부탁을 받아 들여 인근에 있는 서부 노송(西部 老松)동 E하숙옥 3호실에 들어서 잠자리를 같이했다. 김여인은 피곤해 하면서 깊은 잠에 빠진 남편의 얼굴을 들여다 보는 순간 자기와 혼인신고도 하지 않고 있는데다가 어느때 자기 곁에서 영원히 떠나갈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다른 여인과 혼인을 못하게 막아야한다는 착잡한 생각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녀는 연필을 깎기위해 사놓은 5원짜리 면도칼을 호주머니에서 꺼내 만지작거리며 망설였다. 병신으로라도 만들어 남의 사람이 못되게 하느냐, 눈물을 머금고 단념하느냐의 갈등과 주저로 몸부림 하기 수10분. 그녀는 입을 꽉 다물고 결심했다. 평생동안 불구를 만들어 버리면 결코 남에겐 갈 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그녀는 남편의 국부를 순식간에 잘라 내고 말았다. 그리고는 아픔에 질린 윤씨의 얼굴 세곳을 난도질 하고는 하숙집을 뛰쳐 나왔다. 김여인은 피로 범벅된 손바닥으로 역앞 파출소에 들어가 자기의 범행을 자수했다. 피투성이가 된 윤씨는 하숙집 주인의 재빠른 응급조치로 시내 태평동 대한병원으로 옮겨져 겨우 끊긴 것을 잇기는 했으나 정상적인 기능을 할수 있을지는 당장 장담할수 없다는 의사의 진단. 김검사도 김여인의 범행수법이 잔인하기는 하나 여자의 정상은 동정이 간다고 말하고있다. <전주(全州) 송종호(宋鍾虎)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6월 13일호 제4권 23호 통권 제 140호]
  •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8) 금지된 사랑의 만남 ‘밀회’

    [그림이 있는 조선풍속사](8) 금지된 사랑의 만남 ‘밀회’

    신윤복의 그림 ‘밀회’다. 때는 초승달이 뜬 밤. 서정주는 ‘동천’에서 “내 마음 속 우리님의 고운 눈썹을/ 즈믄 밤의 꿈으로 맑게 씻어서/ 하늘에다 옮기어 심어 놨더니/ 동지 섣달 나르는 매서운 새가/ 그걸 알고 시늉하며 비끼어 가네”라고 하였다. 초승달은 우리님의 고운 눈썹이다. 해서 초승달은 ‘우리님’의 사랑을 떠올린다. 이 그림 역시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만 알겠지” 그림의 왼쪽에는 기와집이 꼭 반만 그려져 있다. 그리고 기와집에 이어서 담이 있는데, 흙담이 아니고 제대로 깎아서 만든 돌담이다. 그리고 그림의 중앙에서 돌담은 꺾이고 있으니, 아마도 도시의 골목길일 터이다. 또 도시의 골목이라면, 필시 서울의 골목일 것이다. 그림의 위쪽에는 초승달이 떠 있고, 그 아래에는 나무를 그려 담을 슬쩍 지우고 있다. 어쨌거나 초승달이 희미하게 비치는 한밤중이다. 그림 오른쪽에는 남녀가 있다. 이 그림의 핵심은 이 두 남녀다. 먼저 여자를 보자. 여자는 쓰개치마를 쓰고 있지만, 얼굴은 다 보인다. 쓰개치마는 여성이 내외를 하기 위해 사용하는 옷이다. 내외를 위해 여성이 뒤집어쓰는 옷은 다양하지만 장옷이 으뜸이고, 장옷보다 간단한 것이 쓰개치마다(장옷은 신윤복의 또다른 그림 ‘장옷 입은 여인’에도 여실히 묘사돼 있다). 한데 여자는 저고리 깃과 소맷부리에 자주색 회장을 대고 있으니, 삼회장으로 제대로 갖추어 입은 차림이다. 그리고 신발을 보라. 맵시 있는 가죽신이다. 여성은 필시 지체 있는, 부유하게 사는 집안의 여성이다. 오른쪽의 남자를 보자. 넓은 갓을 쓰고 중치막을 입었다. 이 남자는 수염도 나지 않았고 또 얼굴이 앳되며, 갓끈이 아무 장식 없는 헝겊으로 만든 것을 보아, 아직 벼슬하지 않은 양반가의 젊은이다. 여자와 마찬가지로 가죽신을 신고 있는 것으로 보아서 이 젊은이 역시 체모를 차리는, 산다 하는 양반가의 자제가 분명하다. 한데 초승달 희미하게 비치는 한밤중에 이 두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남자가 왼손을 품속에 집어넣고 있는 것으로 보아, 어떤 물건을 여자에게 건네기 위해 여자를 불러낸 것인가. 아니면 여자를 불러내어 둘이 어디론가 가고 있는 것인가.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인가. 그림만으로는 알 길이 없다. 어딜 가고 있는가. 그림 왼편에 있는 화제를 보자.“달빛 어둑어둑한 밤 삼경/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만 알겠지.”(月沈沈夜三更,兩人心事兩人知) 화제처럼 두 사람의 마음속은 알 길이 없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시간은 삼경이랬다. 삼경은, 밤 11시에서 새벽 1시까지다. 알다시피 조선시대에는 통금이 있어서, 초경(밤 8시)에 인경종을 33번 치면 성문이 닫히고 시내의 통행이 금지된다. 인적은 완전히 끊기고 도성은 침묵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가 5경(새벽 4시)이 되면, 다시 33번 울리는 인경종에 성문이 열리고 통행이 시작된다. 이 그림의 시각은 3경이니, 통행금지 시간에 해당한다. 통행금지 시간에 사방등을 들고 젊은 두 남녀는 조심스러운 얼굴로 어디를 가고 있는가. 두 사람은 부부인가. 부부라면 무엇이 아쉬워서 통행금지 시간에 길거리에서 만나겠는가. 이 두 사람이 부부가 아닌 것은 삼척동자라도 알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 두 사람은 어떤 관계인가. 위에 인용한 시에 바로 이 그림의 비밀을 푸는 열쇠가 있다. 화제는 이 시기에 유행한 시조에서 따 왔다. 창외(窓外) 삼경 세우시(細雨時)에 양인심사양인지라 신정(新情)이 미흡한데 하늘이 장차 밝아온다 다시곰 나삼을 부여잡고 훗기약을 묻더라 삼경이라 한밤중이다. 창 밖에는 가랑비가 소리도 없이 내린다. 남자와 여자는 빗소리를 듣는다. 위 시조의 중장에 등장하는 신정(新情)이란 말은 새로 사귄 정이란 뜻이니, 이제 막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단계다. 둘은 만나서 하룻밤 내내 사랑을 나누었다. 이내 날이 밝을 것이다. 남자는 떠나려 하니, 여자가 옷깃을 잡고 뒤에 만날 날을 묻는다. 시조는 원래 노래의 가사다. 이 노래는 워낙 인기가 있었다. 조선후기의 웬만한 시조집에는 모두 실려 있는 유명한 작품이다. 보다시피 남녀 간의 애틋하고 절절한 사랑을 토로하고 있기에 대중의 관심을 받았을 것이다. ●임진왜란 때 팔도 도원수 지낸 김명원의 일화 한데 이 시조의 사랑은 어떤 금지된 바를 범하고 있다. 삼경은 위에서 말했다시피 밤 11시에서 다음날 새벽 1시까지다. 밤은 밤이지만, 사람들의 활동이 완전히 멈추는 그런 시간은 아니다. 한데 남자는 날이 밝아올 것을 의식하여 자리를 털고 일어서고 여자는 남자의 옷을 잡고 다시 만날 날을 묻는다. 둘이 부부라면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그럴 수 없다.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떤 금지된 사연을 담고 있는 것이다. 이 시조는 원래 한시를 다시 풀어 쓴 것이다. 한시는 다음과 같다. 삼경 깊은 밤 창 밖에 가는 비 내리는데 두 사람의 마음은 두 사람만 알겠지 환정(歡情)이 미흡한데 하늘이 밝아오니 다시금 나삼 잡고 뒷날 기약을 묻는다 窓外三更細雨時,兩人心事兩人知 歡情未洽天將曉,更把羅衫問後期 어떤가. 시조는 한시를 온전히 풀어서 다시 쓴 것이다. 시조로 풀어 쓴 사람은 알 길이 없지만, 한시를 쓴 사람은 알려져 있다. 임진왜란 때 팔도 도원수를 지낸 김명원(1534∼1602)의 작품이다. 이 시를 쓴 김명원의 젊은 시절이 이 시의 내용과 관계가 있다. 김명원은 젊은 시절 어떤 어여쁜 기생을 좋아했다. 이 기생이 권세가의 첩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기생은 관청에 매인 계집종이기 때문에, 권력을 쥔 자가 예쁜 기생을 차지하고 다른 여자를 계집종으로 대신 넣는 일이 허다하였다. 김명원은 기생이 보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해서 그 권세가의 집 담을 넘어 기생과 만나 통정을 하던 중, 발각이 되었다. 조선시대의 법은, 자신의 아내나 첩이 다른 남자와 통정하는 것을 현장에서 잡았을 경우 즉시 타살해도 살인죄가 성립하지 않는다. 죽일 요량으로 묶어 놓고 한참 분풀이를 하고 있는데, 소식을 들은 김명원의 형 김경원이 달려와 자기 아우의 인물을 보라고 말한다. 요컨대 장차 나라에 크게 쓰일 인물이 아닌가, 제발 젊은이의 앞날을 위해 살려만 달라고. 김경원의 호소가 주효했던지, 주인은 망설이다가 포박을 풀고 술대접까지 해서 보낸다. 김명원은 임진왜란 때 팔도 도원수로 공을 세우고 좌의정까지 지냈으니, 과연 형의 말과 같았다. 김명원의 일화가 이 한시와 관계가 있는지는 미상이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기 위해 담장을 넘고, 남편이 오기 전에 떠나야 하는 처지는 위의 한시와 여합부절로 들어맞는다. ●조선시대 남녀도 금지된 사랑을 했다 다시 그림으로 돌아가자. 화제를 볼 때 이 그림의 여자와 남자는 역시 사회적으로 공인된 그런 사이는 아니다. 여자의 표정은 어딘가 수줍어하면서도 조심스럽다. 남자 역시 나직한 목소리로 무슨 말을 건네고 있다. 남에게 알려지면 안 되는 관계, 금지된 사랑을 이 두 남녀는 나누고 있는 것이다. 이 사랑은 합법적인 것일 수도 있고, 합법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다. 합법적인 것이라면 처녀 총각이 만나는 것이겠지만, 신윤복이 살던 시대에 양반가의 젊은 남자와 여자가 이렇게 한밤중에 몰래 만나는 것은, 유가의 도덕이 금지하는 것이었다. 불법적인 것이라면, 그야말로 두 사람 다 결혼한 상태이거나, 한 쪽만 결혼한 상태일 것이다. 어느 쪽도 모두 비윤리적인 것이다. 불법적이건 비윤리적이건 사랑은 사랑이고, 연애는 연애다. 자유연애가 금기시되어 있었을 뿐 조선시대 남녀도 사랑을 하고 연애를 했다. 남자와 여자의 사랑은 인간이 지구상에 생겨난 이래 변하지 않았다. 다만 사랑의 방식이 지역에 따라 시간에 따라 달리 나타날 뿐, 사랑하는 감정과 남녀의 만남 자체가 사라진 적은 없었다. 금기를 넘는 사랑의 행위는 얼마든지 있었다. 조선왕조실록과 ‘추관지’ 등의 사료에는 금지된 사랑, 곧 간통의 행위가 허다하게 실려 있다. 혜원은 그 금지된 사랑의 한 장면을 그림으로 절묘하게 잡아냈을 뿐이다. 강명관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 달밤에 체조시킨 부부 강도(强盜)

    달밤에 체조시킨 부부 강도(强盜)

    아내가 밤길의 취객을 유혹, 남편은 이를 기화로 금품을 강탈해오던 부부강도가 잡혀 들었다. 어엿이 세 아이까지 둔 이 부부의 치사찬란한 미인계강도극, 그 사연인즉-. 지난 5월11일밤 10시 30분께. 전남 나주(全南 羅州)군 나주읍 교동 나주 고등학교 뒷길은 마침 보름달이라 초저녁처럼 훤했다. 길가에 핀 노란 유채꽃이 달빛을 받아 더욱 훤하고. 오랜만에 만난 매형과 거나하게 술을 나눈뒤 집으로 돌아가던 허(許)영철씨(37·가명 공무원)는 문득 취기가 가시는 것을 느꼈다. 바로 눈앞에 소복을 한 30대의 여인이 우뚝 서 웃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인은 흠칫하는 허씨에게 계속 미소지으며 애교를 떨었다. 허씨는 『무슨 여자가 밤길에 기분나쁘게 눈웃음을 치느냐?』고 점잖게 나무랐다. 그러나 여인은 태연히 대답했다. 『전 유부녀랍니다. 그러나 남편의 출장이 잦아 외로와 못살겠어요. 저를 기쁘게 해주실순 없으신지요?』 너무나 대담하고 노골적인 여인의 말에 허씨는 오히려 섬뜩했으나 여인은 틈을 주지 않고 팔짱을 끼며 갖은 교태를 부려왔다. 술도 들어갔겠다, 달빛은 밝겠다, 여인의 유혹에 허씨는 넘어가지 않을 도리가 없었다. 두 남녀의 발길은 가까운 꽃밭 한가운데로 향했다. 마치 다정한 연인들어럼 꽃밭속의 밀회가 진행되었다. 여인의 손길은 서슴없이 마구 사내의 품을 파고들고 허씨는 정신이 몽롱하게 여인의 매무에 취했다. 두 사람이 한창 신나게(?)입맞춤을 하고 있을때였다. 문득 남자의 구두발길이 얼굴을 강타했다. 곧이어 소나기처럼 주먹세례가 날아들었다. 허씨는 그대로 꽃밭속에 「넉·다운」되어 버렸다. 가지고 있던 현금 5천9백원과 팔뚝시계, 공무원증, 주민등록증, 예비군수첩등이 어느새 몽땅 털렸다. 얼마뒤 허씨가 정신을 차리자 낯선 사내가 『내 마누라를 강탈했으니 피해보상금 10만원을 5월20일까지 내놓으라』며 『10시정각 영산포읍 삼거리서 노란「점퍼」를 입은 사내에게 전하라』고 전달방법까지 지시했다. 허씨는 변을 당한뒤 창피한 마음에서 누구에게도 이사실을 털어놓지 못하고 냉가슴을 앓았다. 약속한 20일까지 기다리기가 지리했던지 부부강도는 12일 다시 연락을 해왔다. 『15일 정오 영산포읍 활쏘는데로 돈을 갖고 나오라. 만약 어기면 생명이 위태롭다』는 쪽지가 전달되었다. 큰일나겠다고 생각한 허씨는 비로소 사건을 고발했다. 허씨의 신고를 받은 나주서는 전담반을 짜고 허씨집 부근에 형사를 배치했다. 13일 낮 1시쯤 경찰의 예상대로 비워둔 허씨집에 낯선 두 남녀가 나타났다. 이들은 30분가량 허씨집 마루에 앉아 두리번거렸다. 경찰은 일단 이들을 범인으로 단정, 경찰서로 연행했다. 사내의 호주머니에서 허씨의 시계와 주민등록증이 나오자, 이들이 진범임이 밝혀진 것. 사내는 편정보(片正甫·37·가명·나주군 나주읍 보산리), 여인은 편의 아내 염판숙(廉判淑·34·가명). 범행이 밝혀지자 염여인은 편의 아내가 아니라고 성을 나(羅)씨로 바꾸어 대었으나 편의 주민등록증사본을 떼어본 결과 편의 아내임이 드러났다. 『남편은 2년전부터 성병을 앓고 있었고 또 도박을 줄겨 가산을 탕진했읍니다. 남편의 강압에 못이겨 저지른 짓입니다. 제발 두 아들(중1, 국민학교3년)에게만은 비밀로 해 주십시오』 두 살된 젖먹이와 함께 수감된 염여인의 호소였다. <광주(光州)=정일성(丁日聲)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5월 30일호 제4권 21호 통권 제 138호]
  • 차베스·나오미 캠벨은 뜨거운 사이?

    두 차례의 이혼 경력에 현재 독신인 우고 차베스(사진 왼쪽)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지난해 11월부터 영국 출신의 슈퍼모델 나오미 캠벨(사진 오른쪽)을 은밀히 만나 사랑을 키우고 있다고 베네수엘라 칼럼니스트 넬손 보카란다가 주장했다. 보카란다는 17일자(현지시간) 칠레 석간 ‘라 세군다’에 기고한 글에서 차베스 대통령의 측근들이 확인한 것이라며 두 사람이 첫눈에 서로 반해 카라카스, 파리, 아바나에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가며 만났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결혼 의향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녀와 ‘황소(캠벨의 차베스에 대한 지칭)’의 첫 만남은 지난해 11월 캠벨이 영국 잡지 ‘GQ’의 기자 자격으로 인터뷰 차 대통령궁을 방문했을 때 이뤄졌다. 차베스는 무려 4시간 동안 캠벨을 단독으로 만난 데 이어 캠벨을 여성집회에 초대해 공개석상에서 손에 입맞춤을 하는 등 예사롭지 않은 장면을 연출했다. 보카란다는 두 사람이 공식일정 외에 카라카스에 있는 멜리아 호텔에서 수 차례 은밀하게 만났으며 해변 온천휴양지 마모에 있는 차베스의 군시절 친구의 별장에서 같이 밤을 보냈다고 주장했다. 차베스는 2주일 후 프랑스를 공식방문하면서 파리에서 캠벨을 또 은밀히 만났다. 캠벨은 당시 파리 리츠호텔에 체류 중이었고 불과 몇m 떨어져 있는 파크 하이야트 파리 방돔에 체류하고 있던 차베스 대통령은 예정된 일정을 석유장관 등에게 맡기고 캠벨을 만났다는 것이 보카란다의 설명이다. 두 사람은 몇주일 후 아바나에서 다시 만났다. 캠벨은 넬슨 만델라 재단의 대사 자격으로 병상에 있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을 인터뷰하기 위해 아바나에 가 있었다. 캠벨은 카스트로와 인터뷰는 할 수 없었지만 ‘황소’와는 만났다는 게 보카란다의 설명이다.이들의 밀회는 올리버 스톤 감독과 작업 중인 아르헨티나 촬영감독 페르난도 술치니와 안드레스 이사라 베네수엘라 통신장관이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멕시코시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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