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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얀마 ‘피의 일요일‘ 하루에만 18명 희생, SNS에선 “20~21명 숨져”

    미얀마 ‘피의 일요일‘ 하루에만 18명 희생, SNS에선 “20~21명 숨져”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4주가 된 미얀마에서 28일 하루에만 적어도 18명이 군경의 무차별 총격에 희생됐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 것을 비롯해 일부 소셜미디어(SNS)에서는 20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지난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최악의 희생자가 나왔다. 유엔인권사무소는 “수집된 정보에 따르면 오늘 하루 동안 미얀마 여러 지역에서 경찰과 군의 무력 사용으로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국내외의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군사정권은 오히려 강경 대응 수위를 더 높이면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남부 다웨이에서 경찰의 발포로 3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양곤에서도 쿠데타 규탄 시위 참가자 한 명이 군경의 총격에 가슴을 맞고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익명을 요구한 의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제2의 도시 만달레이에서도 2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보도했다. 아울러 양곤에서 열린 교사들의 시위에 참가한 한 여성이 경찰의 무차별적인 진압작전 이후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시민들이 SNS에 올린 사망자 소식을 보면 이날 양곤 2명, 띤간쥰과 다곤, 만달레이, 파코쿠 한 명씩, 다웨이 5명, 바고 3명, 메익 2명 등 20명이 숨졌다고 주장한다. 다른 누리꾼은 다웨이 5명,양곤 4명, 메익 7명, 바고 3명, 만달레이와 파코쿠 한 명씩 등 21명이 숨졌다고 주장하는 등 사망자 숫자가 조금씩 다르다. 지금까지 수도 네피도와 만달레이에서 시위 참가자 1명과 2명이 각각 군경의 총격에 사망했다. 양곤은 반(反)쿠데타 시위를 주도하는 최대 도시인 만큼, 시위대원이 사망하는 등 시위 양상이 격화하면서 유혈 사태에 대한 우려도 더 커지고 있다. 미얀마 시민들은 트위터에 “도대체 몇 명이 죽어야 유엔이 행동에 나설 것이냐”, “무고한 시민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지난 26일 유엔 총회에서는 초 모에 툰 주유엔 미얀마 대사가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며 국제사회의 조속한 개입을 지원하는 격정적인 연설을 해 세계인을 감동시켰으나 중국과 러시아가 미얀마 내정 간섭을 꺼려 하는 바람에 조속한 개입은 어려울 전망이다. 군부는 곧바로 초 모에 툰 대사가 “이 나라를 배신했고 이 나라를 대표하지 않는 비공식 기구를 대변하는 연설을 했다”면서 “권한과 책임을 남용했다”고 파면 이유를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군경의 초강경 진압은 이날 시위대가 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22222(2021년 2월 22일을 의미) 총파업’ 당시에는 미얀마 전역에서 수백만명이 참여하면서 전 세계에 쿠데타에 분노하는 민심을 알렸다. 군경은 이날 이른 시간부터 양곤 등 주요 도시의 시위 예상 지역을 차단하면서 시위대가 모이는 것을 사전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날 태국, 홍콩, 대만의 반(反)독재 세력 간 연대인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이 미얀마의 시위대에 동조해 태국과 홍콩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거리 행진을 벌이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1962년, 1988년, 그리고 2021년. 군부 세력을 몰아내려는 미얀마 민중의 열망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졌지만, 이 여정은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지난 1일 발발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2주 넘게 항의 시위가 벌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한 인원은 총 4명, 부상당한 이들은 수백 명이다. 지난 19일 수도 네피도에서 20세 여성 미야 트웨트웨 카인이 경찰의 총을 맞고 뇌사에 빠졌다가 사망하며 처음 희생됐고, 20일에는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탄과 실탄 등을 난사해 만달레이와 양곤에서 3명이 숨졌다. 그럼에도 ‘미얀마의 봄’을 향한 희망의 불꽃은 여전히 타오른다. 시민들은 유혈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내가 카인이다”라며 시위를 이어 간다.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번엔 다르다… 청소년 위주로 SNS서 소통 이번의 시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민주화운동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집회 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서다. 악을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는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 ‘전통적인’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결속도 강화했다. 시민 불복종 운동(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은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100m 이내 다른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스마트폰 앱 ‘브리지파이’는 쿠데타 이후 몇 시간 만에 6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페이스북의 CDM 페이지 팔로어도 22만 7000명이 넘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1988년엔 시민들이 시위를 끝내고 흩어지기 전 다음 계획을 입소문으로 전달하곤 했다.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고 유선 전화조차 없었다”며 “요즘 시위대, 특히 청년이 온라인 대화방과 SNS에서 집회를 준비하는 방식은 인상적이고 조직적”이라고 평했다.한 세대를 거치며 시민의 의식 수준이 진화했다는 것도 큰 변화다. CNN은 “심각한 경제 불평등이나 민족적 분쟁은 여전하지만, 주요 도시는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며 “군대가 마지막으로 통치한 이후 미얀마는 사회적 자유를 누렸고, 외국인 투자나 중산층 확대와 함께 엄청나게 변화했다”고 했다. 10년 전만 해도 휴대폰 유심 칩이 1000달러였지만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시민들은 SNS에서 빠르게 소통한다는 것이다. 군부가 쿠데타 이후 계속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것도 결집을 막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일주일째 미얀마 내 인터넷 접속량은 평소의 15~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미얀마의 젊은 운동가들은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하지만, 그들이 변혁적인 결과를 낳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봤다. ●초국가 연대로 결집하고 정보 공유 젊은 세대는 과거의 진지하고 경직된 시위 문화도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얀마에서 매일 벌어지는 거리 집회는 카니발 축제 같은 느낌을 준다”며 “그라피티 아티스트는 건물과 벽에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을 조롱하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들은 성난 시로 항의하고, 만화가 노조는 직접 그린 피규어를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용’ 시위 이미지를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한다. 군부를 녹색 돼지 머리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붉은 하이힐로 대비시킨 작품을 만들어 온 현지 그래픽 디자이너 코키아우 난다는 “미얀마 저항의 역사에서 우리는 유혈 사태와 함께 상당히 공격적이고 대립적으로 대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로운 접근 방식은 (군부를 덜 자극해) 위험을 줄이고, 더 많은 이들이 시위에 참여하게 한다”고 했다. 온라인 사이트 ‘자유를 위한 예술’(Art for Freedom)은 표지판과 스티커, 티셔츠 등에 인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무료로 만들어 배포한다. 앞서 홍콩,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도 미얀마 청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해 반독재, 반권위주의에 대한 의식을 공유한다. 대표적인 게 세 손가락 경례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나온 제스처인데, 태국 반정부 시위에서 쓰인 후 미얀마에서도 저항의 상징이 됐다. 미얀마 젊은이들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을 맺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게시하고, ‘#SupportCDM’, ‘#SaveMyanmar’ 같은 해시태그로 전 세계와 소통한다. 시위대의 목표는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보다도 포괄적이다. 양곤대 학생회는 완전한 민주주의와 2008년 군사헌법 폐지 이외의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고, 소수민족 라카인과 카렌 시위대는 자결권과 연방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요컨대 군부 정권을 몰아내는 것과 함께 기존 정권도 거부하며 과거의 적폐와 단절하겠다는 뜻이다. 포린폴리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은 과거 집회의 파업과 비슷하지만 훨씬 뚜렷한 목표와 방법이 있다”고 했다.●군부 여전한 ‘벽’… “고립은 안 돼” 이들의 항거가 이번에는 완전한 민주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수십 년간 국가를 장악한 군대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흘라잉 등 군부는 민주정부 출범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했다. 의회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의석을 군에 할당해 헌법을 개정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주요 부처를 맡아 통제했다. 또 군부는 대표적인 대기업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홀딩스(MEHL)를 소유하고 있는데 보석, 구리, 통신, 의류 등 광범위한 부문에 투자하는 이 두 기업에 대한 궁극적인 권한을 흘라잉이 갖고 있다. 미얀마 일반 시민의 의식이 변한 것처럼 군부의 이데올로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난관이다. 미얀마 국제 위기그룹의 전 수석분석가 모르텐 페데르센은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 기고한 글에서 “1960~1980년대 군 장교들은 민주주의의 ‘악함’을 주입받았지만, 그 이후의 군인들은 헌법이 ‘다당 민주주의 체제’로 부르는 것을 보호하는 게 의무라고 배웠다”며 “현 세대 군인은 이전 세대와 매우 다른 삶을 살았다”고 짚었다.미얀마 싱크탱크인 양곤 탐파디파 기관 대표 킨 자우 윈도 이번 군부 쿠데타는 잔인하게 이뤄진 과거와는 다르다고 봤다. 그는 “군부가 사용하는 성명과 언어가 매우 제한적이다. 마치 시민들을 달래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기존 헌법이 버려졌지만, 이번에는 이를 유지하는 것도 다르다”고 했다. 군부 정권이 강경 진압을 이어 가면서도 기존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리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부정선거가 벌어졌다는 의혹과 코로나19 퇴치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을 대하는 국제사회의 고민도 깊어진다. 유엔과 미국, 유럽 각국 등이 반발 성명을 내고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지만, 자칫 더 큰 유혈 사태로 번질 우려 때문이다. 페데르센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확대되기 전까지 국제사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시위대와 군경의 대립이 심해지면 민간 정부로의 이양은 더 멀어진다. 30년간의 진보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타협”이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세 손가락 항거·피규어 행진’… MZ세대, 미얀마를 바꾼다

    모바일에 익숙한 젊은층이 시위 주도군부가 인터넷 끊자 블루투스로 소통애니메이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샷 풍자 그라피티 등으로 시위 참여 독려 젊은 장교 중심 軍내부도 변화 움직임 NYT “미얀마 집회, 카니발 같은 느낌”1962년, 1988년, 그리고 2021년. 군부 세력을 몰아내려는 미얀마 민중의 열망은 수십 년에 걸쳐 이어졌지만, 이 여정은 번번이 벽에 부딪혔다. 지난 1일 발발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이후에도 전국적으로 2주 넘게 항의 시위가 벌어지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금까지 사망한 인원은 총 4명, 부상당한 이들은 수백 명이다. 지난 19일 수도 네피도에서 20세 여성 미야 트웨트웨 카인이 경찰의 총을 맞고 뇌사에 빠졌다가 사망하며 처음 희생됐고, 20일에는 경찰이 시위대에 고무탄과 실탄 등을 난사해 만달레이와 양곤에서 3명이 숨졌다. 그럼에도 ‘미얀마의 봄’을 향한 희망의 불꽃은 여전히 타오른다. 시민들은 유혈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내가 카인이다”라며 시위를 이어 간다. ‘21세기는 20세기와 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이번엔 다르다… 청소년 위주로 SNS서 소통 이번의 시위는 과거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다. 민주화운동에서도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집회 방식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켜서다. 악을 몰아낸다는 의미가 있는 냄비 두드리기, 오토바이 경적 울리기 등 ‘전통적인’ 시위를 이어가는 한편 젊은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결속도 강화했다. 시민 불복종 운동(CDM·Civil Disobedience Movement)은 온라인과 모바일 환경에 익숙한 청소년을 중심으로 시작됐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아도 블루투스를 이용해 100m 이내 다른 사용자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스마트폰 앱 ‘브리지파이’는 쿠데타 이후 몇 시간 만에 60만회 이상 다운로드됐다. 페이스북의 CDM 페이지 팔로어도 22만 7000명이 넘는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1988년엔 시민들이 시위를 끝내고 흩어지기 전 다음 계획을 입소문으로 전달하곤 했다. 인터넷은 말할 것도 없고 유선 전화조차 없었다”며 “요즘 시위대, 특히 청년이 온라인 대화방과 SNS에서 집회를 준비하는 방식은 인상적이고 조직적”이라고 평했다. 한 세대를 거치며 시민의 의식 수준이 진화했다는 것도 큰 변화다. CNN은 “심각한 경제 불평등이나 민족적 분쟁은 여전하지만, 주요 도시는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며 “군대가 마지막으로 통치한 이후 미얀마는 사회적 자유를 누렸고, 외국인 투자나 중산층 확대와 함께 엄청나게 변화했다”고 했다. 10년 전만 해도 휴대폰 유심 칩이 1000달러였지만 이제는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고, 시민들은 SNS에서 빠르게 소통한다는 것이다. 군부가 쿠데타 이후 계속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는 것도 결집을 막기 위해서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에 따르면 일주일째 미얀마 내 인터넷 접속량은 평소의 15~20%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미얀마의 젊은 운동가들은 어두운 과거로 돌아갈까 봐 두려워하지만, 그들이 변혁적인 결과를 낳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봤다.●초국가 연대로 결집하고 정보 공유 젊은 세대는 과거의 진지하고 경직된 시위 문화도 바꿨다. 뉴욕타임스(NYT)는 “미얀마에서 매일 벌어지는 거리 집회는 카니발 축제 같은 느낌을 준다”며 “그라피티 아티스트는 건물과 벽에 민 아웅 흘라잉 군 최고사령관을 조롱하는 그림을 그리고, 시인들은 성난 시로 항의하고, 만화가 노조는 직접 그린 피규어를 들고 거리를 행진한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 같은 SNS ‘인증용’ 시위 이미지를 통해 젊은 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독려한다. 군부를 녹색 돼지 머리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붉은 하이힐로 대비시킨 작품을 만들어 온 현지 그래픽 디자이너 코키아우 난다는 “미얀마 저항의 역사에서 우리는 유혈사태와 함께 상당히 공격적이고 대립적으로 대응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새로운 접근 방식은 (군부를 덜 자극해) 위험을 줄이고, 더 많은 이들이 시위에 참여하게 한다”고 했다. 온라인 사이트 ‘자유를 위한 예술’(Art for Freedom)은 표지판과 스티커, 티셔츠 등에 인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무료로 만들어 배포한다. 앞서 홍콩, 대만, 태국 등 다른 아시아 지역에서 벌어진 민주화 시위도 미얀마 청년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들은 국경을 초월해 반독재, 반권위주의에 대한 의식을 공유한다. 대표적인 게 세 손가락 경례다. 영화 ‘헝거게임’에서 나온 제스처인데, 태국 반정부 시위에서 쓰인 후 미얀마에서도 저항의 상징이 됐다. 미얀마 젊은이들은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 온라인 기반 네트워크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을 맺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세 손가락 경례 사진을 게시하고, ‘#SupportCDM’, ‘#SaveMyanmar’ 같은 해시태그로 전 세계와 소통한다. 시위대의 목표는 수치 국가고문이 이끌던 집권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보다도 포괄적이다. 양곤대 학생회는 완전한 민주주의와 2008년 군사헌법 폐지 이외의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고, 소수민족 라카인과 카렌 시위대는 자결권과 연방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요컨대 군부 정권을 몰아내는 것과 함께 기존 정권도 거부하며 과거의 적폐와 단절하겠다는 뜻이다. 포린폴리시는 “시민 불복종 운동은 과거 집회의 파업과 비슷하지만 훨씬 뚜렷한 목표와 방법이 있다”고 했다.●군부 여전한 ‘벽’… “고립은 안 돼” 이들의 항거가 이번에는 완전한 민주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수십 년간 국가를 장악한 군대가 워낙 막강하기 때문이다. 흘라잉 등 군부는 민주정부 출범 이후에도 권력을 유지했다. 의회의 4분의1에 해당하는 의석을 군에 할당해 헌법을 개정하기 어렵게 만들었고, 내무·국방·국경경비 등 3개 주요 부처를 맡아 통제했다. 또 군부는 대표적인 대기업 미얀마경제공사(MEC)와 미얀마경제홀딩스(MEHL)를 소유하고 있는데 보석, 구리, 통신, 의류 등 광범위한 부문에 투자하는 이 두 기업에 대한 궁극적인 권한을 흘라잉이 갖고 있다. 미얀마 일반 시민의 의식이 변한 것처럼 군부의 이데올로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것도 난관이다. 미얀마 국제 위기그룹의 전 수석분석가 모르텐 페데르센은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에 기고한 글에서 “1960~1980년대 군 장교들은 민주주의의 ‘악함’을 주입받았지만, 그 이후의 군인들은 헌법이 ‘다당 민주주의 체제’로 부르는 것을 보호하는 게 의무라고 배웠다”며 “현 세대 군인은 이전 세대와 매우 다른 삶을 살았다”고 짚었다. 미얀마 싱크탱크인 양곤 탐파디파 기관 대표 킨 자우 윈도 이번 군부 쿠데타는 잔인하게 이뤄진 과거와는 다르다고 봤다. 그는 “군부가 사용하는 성명과 언어가 매우 제한적이다. 마치 시민들을 달래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기존 헌법이 버려졌지만, 이번에는 이를 유지하는 것도 다르다”고 했다. 군부 정권이 강경 진압을 이어 가면서도 기존 체제를 완전히 무너뜨리진 않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대변인은 지난해 부정선거가 벌어졌다는 의혹과 코로나19 퇴치 등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을 대하는 국제사회의 고민도 깊어진다. 유엔과 미국, 유럽 각국 등이 반발 성명을 내고 압박 수위를 높여 가고 있지만, 자칫 더 큰 유혈 사태로 번질 우려 때문이다. 페데르센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로 확대되기 전까지 국제사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시위대와 군경의 대립이 심해지면 민간 정부로의 이양은 더 멀어진다. 30년간의 진보가 비극으로 끝나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타협”이라고 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영화관에서 홍콩을”...CGV 씨네드쉐프, 2월 홍콩 기획전

    “영화관에서 홍콩을”...CGV 씨네드쉐프, 2월 홍콩 기획전

    CJ CGV는 CGV 씨네드쉐프가 매달 새로운 도시로 떠나는 ‘고메X무비트립’ 기획전의 두 번째 도시로 홍콩을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CGV의 ‘고메X무비트립’ 기획전은 월별로 도시를 선정하고 그 도시를 대표하는 영화와 식사 메뉴를 모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다음달에는 홍콩을 대표하는 영화감독 왕자웨이의 작품 3편 ‘해피 투게더’, ‘타락천사’, ‘아비정전’을 볼 수 있다. 다음달 1일부터 9일까지는 사랑하지만 너무나도 다른 사랑 방식에 무너져 가는 두 남자의 관계를 그린 영화 ‘해피 투게더’(1997)를 만나 볼 수 있다. 같은 달 15일부터 19일까지는 홍콩의 어두운 밤거리를 배경으로 한 영화 ‘타락천사’(1995)를 상영한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청부살인업자 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같은 달 22일부터 26일까지는 어머니에게 버림받아 사랑을 믿지 못하는 남자 ‘아비’와 그 주변 사람들과의 인간관계에 대해 그린 영화 ‘아비정전’(1990)을 상영할 예정이다. ‘고메X무비트립’ 상영작 관람료는 씨네드쉐프 용산아이파크몰과 압구정에서 2만 5000원, 센텀시티에선 2만원이다. 영화 관람 고객들은 1만원에 홍콩의 시그니처 메뉴인 홍콩식 토스트와 로열 밀크티를 즐길 수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홍차, 고령자 두뇌 기능 개선에 도움 입증” (연구)

    “홍차, 고령자 두뇌 기능 개선에 도움 입증” (연구)

    홍차가 나이 든 사람들의 뇌 기능을 개선해준다는 점을 시사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뉴캐슬대 연구진이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홍차를 하루에 5잔 이상 마시는 사람들은 전혀 마시지 않는 이들보다 집중력이 더 높고 오랜 시간 지속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이는 지난 2006년부터 뉴캐슬과 노스타인사이드에 있는 자택이나 요양시설에서 살고 있는 85세 이상 노인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수행하고 있는 한 연구의 데이터를 분석한 것으로, 이들 참가자 중 200여 명은 100세가 넘어도 여전히 생존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연구에서는 또 이들 차 애호가는 뇌와 신체 운동을 연결하는 능력인 ‘정신운동 기술’에서 더 나은 모습을 보였다. 집중력과 정신운동 기술은 퍼즐을 완성하거나 바느질을 하고 또는 운전하는 것과 같은 일상 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홍차는 기존 연구에서도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등 건강상 이점이 있고 체중 감량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 노인에게서 관찰되는 높은 정신운동 기술은 차에 든 성분 덕분인지 아니면 차 한 잔을 마시기 위해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게 되는 의례적 행동 덕분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연구저자인 뉴캐슬대 인간영양연구소의 에드워드 오켈로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에서는 또 홍차에 우유를 타 밀크티를 만들어 마신 경우에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우유 첨가 여부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집중력과 정신운동 속도의 개선을 목표로 하는 어떤 식이요법을 하든지 노인들은 홍차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오켈로 박사는 “이제 우리는 홍차 한 잔을 마시는 것이 갈증을 해소해줄 뿐만 아니라 85세 이상 고령자의 집중력 시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영양’(BMC Nutrition)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편의점서 자취 감춘 일본산 자리 대만산이 대체

    편의점서 자취 감춘 일본산 자리 대만산이 대체

    편의점 수입상품을 주름잡던 일본산 상품이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으며 최근 자취를 감췄다. 그 자리를 비집고 들어간 것은 흑당 밀크티(대만), 대왕오징어(칠레) 등 세계 각국에서 들여온 제품들이다. 24일 GS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GS25의 올해 일본 상품 수입액은 ‘0원’이다. 하나도 수입하지 않은 것이다. 2018년만 해도 일본의 직수입 상품액 규모가 53억원으로 여느 국가 가운데 가장 컸지만, 일본산 불매운동 확산으로 2년 만에 비중이 대폭 줄어들었다. 오히려 이런 변화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다. 일본에 편중됐던 수입 제품의 다변화를 꾀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2018년 일본 등 4개국에 불과했던 수입 대상국은 올해 24개국으로 늘었다. 눈에 띄게 비중이 커진 곳은 대만이다. GS25가 올해 대만에서 직수입한 상품액은 92억원에 이른다. 불과 2년 전만 해도 대만에서 수입한 제품이 하나도 없던 것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었던 ‘흑당 밀크티’로 유명한 대만 ‘타이거슈가’와 손잡고 선보인 제품들이 수요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부터 GS25는 신제품 ‘타이거슈가 흑당버블아이스바’를 독점으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가까운 나라에서 생산한 완제품만 수입하던 것에서 벗어나 새로운 도전을 하기도 했다. 칠레에서 많이 잡히는 대왕오징어 식자재를 직접 들여온 것이다. GS리테일은 수입한 대왕오징어를 가공해 튀김을 만들어 유통하기로 결정했다. 상품명은 ‘대박크징어’로, 출시된 지 3개월 만에 치킨에 이어 편의점 내 조리식 매출 2위에 오르기도 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여행과 맛집 방문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이런 시기에 다양하고 맛있는 해외 유명 먹거리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100㎏ 야생 멧돼지, 中 쇼핑몰 밀크티 가게 난입(영상)

    100㎏ 야생 멧돼지, 中 쇼핑몰 밀크티 가게 난입(영상)

    중국의 한 쇼핑몰에 무게 약 100㎏의 야생 멧돼지가 난입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장쑤신원 등 현지 언론의 지난달 31일 보도에 따르면 29일 오후 4시경 장쑤성 난징시의 한 쇼핑몰 내에 있는 밀크티 가게로 ‘손님’ 하나가 찾아들었다. 당시 가게에 홀로 있었던 주인은 누군가 가게로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빼꼼히 내밀었다가 소스라치게 놀랐다. 가게를 찾아온 것은 손님이 아닌 야생 멧돼지 한 마리였다. 멧돼지는 좁은 통로를 빠르게 달려 주인이 서 있던 주방 안쪽까지 들어섰고, 놀란 주인은 멧돼지를 피해 계산대를 뛰어넘어야 했다. 밀크티 가게의 주인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입구 밖으로 검은색 무언가가 있길래 처음에는 대형견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게 안으로 들어온 것을 본 뒤 멧돼지라는 것을 알아차렸다”면서 “이렇게 혼잡한 도심 한가운데서 야생 멧돼지를 보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멧돼지가 지나간 자리에 핏자국이 묻어있었다. 아마도 상처를 입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신고를 받고 출동한 난징 공안국은 “문제의 멧돼지는 쇼핑몰 밀크티 가게에 들어갔다 나온 뒤 인근 버스 차고로 뛰어든 사실이 확인됐다. 우리는 차고 주변을 3시간 넘게 수색했고, 주변에 있는 한 공장의 수풀 사이에 멧돼지가 숨어있는 것을 보고는 곧바로 포획했다”고 밝혔다. 당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동물 전문가들은 주변을 봉쇄한 뒤 마취총으로 멧돼지를 기절시켰다. 몸무게가 약 100㎏에 달하는 수컷으로 확인된 이 멧돼지는 인근 동물원으로 옮겨졌으나 어떤 과정을 통해 도심까지 들어오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야생 멧돼지가 도심에 출몰한 일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달 26일 랴오닝성 선양의 한 꽃가게에 난입한 멧돼지는 유리문 3개를 부순 뒤 인근 학교로 뛰어들었다가 경찰이 쏜 총에 사살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카페프랜차이즈 비엔나커피하우스, ‘프란치스카너 할슈타트’ 외 2종 출시

    카페프랜차이즈 비엔나커피하우스, ‘프란치스카너 할슈타트’ 외 2종 출시

    유러피언 카페프랜차이즈 비엔나커피하우스가 성큼 다가온 가을날 청명한 하늘과 눈부신 햇살 아래 즐길 수 있는 티타임 신메뉴 3종을 14일 출시했다. 커피프랜차이즈 비엔나커피하우스가 올 가을 시즌을 맞아 출시한 ‘프란치스카너 할슈타트’는 유러피언 얼그레이 티를 넣어 향긋하고 진한 맛이 일품인 밀크티다. 타사의 밀크티보다 가벼운 맛에 향이 더 진하다는 게 특징이다. ‘프란치스카너 할슈타트 망고’는 열대과일 망고의 깊고 진한 달콤함이 향긋한 밀크티와 잘 어우러져 이국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프란치스카너 할슈타트 카라멜’은 프리미엄 초콜릿 브랜드 ‘기타드’의 고급 카라멜 소스와 부드러운 밀크티가 자아내는 스모키한 달콤함을 느낄 수 있는 메뉴다. 비엔나커피하우스 관계자는 “전국 비엔나커피하우스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신메뉴를 부드럽고 달달한 ‘엘리자벳 마들렌’과 함께 즐기면 바쁜 일상에 행복한 쉼표 하나를 찍으며 ‘정오의 비엔나’를 느낄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비엔나커피하우스는 유럽의 황제와 왕족, 예술가들로부터 사랑받아온 300년 전통의 오스트리아 정통 비엔나커피(아인슈페너)를 비롯한 다채로운 유러피언 커피를 선보이는 프랜차이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역비 주연 영화 ‘뮬란’ 불매운동 벌이는 밀크티동맹

    유역비 주연 영화 ‘뮬란’ 불매운동 벌이는 밀크티동맹

    홍콩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는 조슈아 웡이 트위터를 통해 디즈니 영화 ‘뮬란’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조슈아 웡은 8일 “뮬란을 보는 것은 중국이 신장 지역의 무슬림 위구르족에 가하는 감금 행위와 인종 차별을 묵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뮬란’은 한국 배우 송승헌과 전 연인 사이였던 중국 배우 유역비가 아버지를 대신해 전쟁터에 나간 전설의 여전사 화목란을 연기한 실사 영화다.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널리 알려진 ‘뮬란’을 디즈니는 실사판으로 찍으면서 중국 신장 지역에서 촬영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장 지역은 이슬람교도인 위구르족이 중국으로부터 분리 독립 운동을 하려는 움직임 때문에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곳이다. 디즈니사가 중국의 많은 지역을 놔두고 하필이면 신장을 촬영 무대로 선택한 것은 아름다운 산악 지형을 스크린에 담고 싶어서였겠지만, 영화 ‘뮬란’을 통해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에 대해 벌이고 있는 인권 탄압 행위를 정당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다. 조수아 웡은 “디즈니는 중국 정부에 굽신거릴 뿐만 아니라, 유역비는 공개적으로 홍콩에서 경찰들이 저질렀던 무자비한 행위들에 대해 옹호했다”며 “나는 인권을 믿는 여러분 모두가 영화 ‘뮬란’을 보이콧하길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조슈아 웡을 시작으로 대만과 태국에서는 ‘밀크티 동맹’(#MilkTeaAlliance)이라는 해시태그를 사용한 ‘뮬란’의 보이콧 운동이 번지고 있다. 홍콩, 대만, 태국 세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인기가 많은 음료인 ‘밀크티’에서 나온 이름이다. 최근 태국에서는 군주제를 개혁하는 시위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홍콩 시위대가 지지 의사를 밝히면서 밀크티 동맹이 형성됐다. 하지만 중국인들은 애니메이션 ‘뮬란’의 여주인공 얼굴은 찢어진 눈때문에 예쁘지 않다고 폄하했지만, 유역비는 여전사와 어울리는 미모를 갖췄다며 만족했다. 유역비는 유는 어린 시절 뉴욕 퀸즈에서 살아 영어에도 능통하며 2008년 할리우드 영화인 ‘포비든 킹덤-전설의 마스터를 찾아서’에서 청룽과 함께 주연을 맡았다. ‘뮬란’은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지난 4일 공개됐으며 극장에서는 중국은 11일, 우리나라에서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영화 ‘뮬란’ 보이콧/이종락 논설위원

    [씨줄날줄] 영화 ‘뮬란’ 보이콧/이종락 논설위원

    1998년에 개봉한 애니매이션 ‘뮬란’은 나이 많은 아버지를 대신해 남장을 하고 전장에 나가 훈족을 물리치는 데 혁혁한 공헌을 세운 1500년 전 중국의 장편 서사시 목란사의 얘기를 근간으로 하고 있다. 뮬란이 여성의 몸으로 전장에서 온갖 시련과 육체적 한계 상황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중국 황제와 나라를 구한 뮬란은 애니메이션에서는 물론 현실의 중국에서도 일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 애니메이션이 22년 만인 올해 블록버스터 실사 영화로 돌아왔다. 디즈니 라이브 액션으로 돌아온 ‘뮬란’은 단순히 동명 애니메이션의 실사화가 아닌, 세상의 편견과 금기에 맞선 아름답고 강한 전사 ‘뮬란’의 재탄생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19로 미국에서는 영화관 상영을 포기하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한다. 반면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에서는 오는 11일부터 영화관에서 상영한다. 서구에 비해 코로나 확진자가 덜한 한국 영화관에서도 오는 17일에 개봉한다. 1000대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을 뚫고 뮬란으로 캐스팅된 유역비(중국명 류이페이)부터 견자단(중국명 전쯔단), 공리, 이연걸까지 중화권 대표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중화권에게 환영받아야 할 이 영화가 국가별·지역별 반응이 사뭇 다르다. 중국에서는 대환영이지만 네티즌 민주화 연대운동을 이어 가는 홍콩, 대만, 태국 등 이른바 ‘밀크티 얼라이언스’ 지역의 소셜미디어에서는 ‘#보이콧 뮬란’ 캠페인이 한창이다. 뮬란을 연기한 주연 여배우 유역비가 블로그인 웨이보에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 이제 (시위대가) 나를 때려눕힐 수 있을 것이다. 홍콩은 정말 수치스럽다’라고 올린 글 때문이다. ‘때려눕힐 수 있을 것’이란 발언은 지난 7월 홍콩 민주화 시위대가 중국 관영매체 기자를 폭행한 사건을 비꼰 것이다. 유역비는 미국에서 태어난 중국인 혈통이나 중국으로 이주해 활동 중이라 중국 당국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영화에서 텅 장군 역으로 나오는 견자단 역시 ‘영국의 식민지 지배 종식, 중국 반환 23주년 기념’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홍콩 민주화운동을 주도하는 조슈아 웡은 지난 4일 트위터에 “디즈니가 베이징에 굽실거리고, 유역비는 공공연히 홍콩 경찰의 만행을 지지한다. 인권을 믿는 모든 이들에게 뮬란 보이콧을 촉구한다”며 관람 반대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요구했다. 홍콩 시위대는 오히려 민주화운동 리더인 아그네스 차우가 ‘홍콩의 뮬란’이라고 치켜세우고 있다. 뮬란은 과거에는 여성 차별에 맞섰지만, 현재는 중국의 민주화를 위해 싸우는 투사의 상징으로 색다른 주목을 받고 있다. 흥행 여부가 주목된다. jrlee@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환상의 빛/강성은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환상의 빛/강성은

    환상의 빛/강성은 내가 사랑하는 동유럽 작가들처럼 고통이 빛이 되는 삶은 내 것이 아니기를 바랐다 한밤중 택시를 타고 달릴 때 문득 흘러나오는 슈베르트의 가곡처럼 죽은 시인과 죽은 외할머니가 함께 잠들어 있는 내 환한 다락방처럼 꿈에서도 손가락을 박는 재봉사의 잠과 밤처럼 어찌할 수 없는 일들이 비가 오고 눈이 내리는 것 모국어라는 이상한 공기처럼 시라는 이상한 암호처럼 에어컨이 없는 방에서 밤을 보낸 아침 거울 속의 괴물을 보았다. 영상 49도. 온몸에 붉은 땀띠가 일었다. 땀띠라기보다 수포에 가까웠다. 약사가 “프리클리 히트(prickly heat)”를 반복하며 하얀 가루약을 주었다. 온몸에 가루약을 도배하고 거울 속의 나를 보는데 연민이 일었다. 여태껏 편히 살았지? 이제 고생 좀 해. 2년 가까운 인도 체류, 몸을 학대할 때 마음에 기쁨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게 됐다. 감자 두 알과 밀크티 한 컵으로 하루를 견디며 불가촉천민의 마을을 걸어갈 때 숲의 꽃냄새가 얼마나 좋은지 비로소 알았다. 고통이 빛이 되는 삶은 내 것 아니기 바라는 시인의 마음 이해한다. 언젠가 그에게 지난 고통을 사랑하게 될 날 올 것이다. 곽재구 시인
  • 직영점 하나 없는 베끼기 프랜차이즈…“방지법 마련 시급”

    직영점 하나 없는 베끼기 프랜차이즈…“방지법 마련 시급”

    “프랜차이즈 브랜드 10개 중 6개는 직영점도 없습니다.”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소회의실에서 ‘가맹사업 미투브랜드 난립 방지-직영점 운영경험 의무화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로 열린 정책 토론회에선 최근 사업성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난무하는 프랜차이즈 대책이 논의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채이배 바른미래당 의원이 개최한 이날 토론회에선 이승창 한국프랜차이즈학회장, 박주영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 이혁 강원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연사로 나서 토론을 했다. 지난해 기준 등록 프랜차이즈 브랜드 6052개 중 가맹본부가 직영점을 운영하지 않는 브랜드가 58.2%(3524개)에 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중의 인기를 끄는 브랜드가 나오면 실제 운영 노하우도 없으면서 너도나도 따라하는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것이다. 수제맥주, 대만카스테라, 핫도그, 쥬스, 닭갈비, 빙수, 과일소주, 마라탕, 흑당밀크티 등 별다른 차별화 없이 선도 브랜드의 메뉴와 소싱노하우를 그대로 베끼는 것이다. 이런 프랜차이즈를 ‘미투 브랜드’라 부른다. 박주영 교수는 “프랜차이즈 산업은 간판이나 인테리어, 메뉴 몇 개만 갖고 하는 게 아니라 운영상 노하우부터 소싱(제품공급)에서 차이점이 있어야 하는데, 어떤 브랜드가 뜬다 싶으면 그 브랜드 소싱하는 데를 찾아서 그대로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프랜차이즈가 최소 1년 이상 현장에서 직접 영업을 한 뒤 가맹사업을 시작하게 하는 ‘가맹사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며 “개정안이 통과되면 현장 노하우가 있는 검증된 프랜차이즈가 가맹점주를 모집하고, 미투브랜드 난립 현상에도 제동을 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여기는 중국] 대륙의 못말리는 밀크티 사랑… ‘10배 암표’ 성행까지

    [여기는 중국] 대륙의 못말리는 밀크티 사랑… ‘10배 암표’ 성행까지

    대만 출신의 인기 가수 주걸륜(저우제룬)이 현지 시간으로 지난 16일 신곡을 발표하면서 ‘차트 올킬’을 기록한 가운데, 타이틀곡 ‘슈어하오부쿠’(說好不哭, Won’t Cry)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대만 밀크티 전문점이 ‘암표’ 논란에 휩싸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30일 보도에 따르면 해당 밀크티 전문점은 지난 6월 중국 항저우에 문을 연 뒤, 지난 26일에는 상하이 1호점을 오픈했다. 지난 6월에는 서울에도 지점을 오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하이 1호점 오픈 당일, 개점 시간 이전부터 매장 앞에는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오전 11시 30분 경에는 매장 주변에만 200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당일 한정 판매를 실시한 해당 전문점은 결국 개점 직후인 정오 12시부터 번호 대기표를 배부했고, 이 마저도 10분이 채 되지도 않는 짧은 시간 만에 소진됐다. 문제는 이후 대기 번호표를 판매하는 암표상까지 등장했다는 사실이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매장의 밀크티 가격은 13~32위안(약 2190~5380원)인데, 암표는 최대 300위안(5만 430원)으로 약 10배에 달했다. 밀크티 전문점 측의 판매 방식도 문제로 제기됐다. SCMP의 보도에 따르면 이 매장은 현장에서 구입한 밀크티와 셀프카메라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50위안(한화 8400원)을 추가로 지불하도록 했다. 네티즌들은 “밀크티 두 잔에 600위안(약 10만 1000원)을 주고 사먹어야 한다. 이 돈이면 다른 곳에서 무엇이든 사먹을 수 있다”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결국 현지 경찰이 해당 밀크티 매장 입구로 출동해 암표가 성행하는 것을 막기 위한 특별조치에 들어갔다. 주걸륜과 해당 밀크티 브랜드 사이의 연관관계는 밝혀진 바가 없다. 다만 주걸륜은 평소 SNS를 통해 밀크티를 애음한다는 사실을 밝혀왔다. 한편 주걸륜의 이번 앨범의 신곡 음원은 중국 3대 음원사이트에서 음원이 공개된 지 25분 만에 음원 수입 680만 위안(약 11억 4200만원)을 돌파, 2시간 만에 1000만 위안(16억 7880만원)을 거둬들이며 단일 곡으로는 기록적인 수익을 냈다. 중국의 일반적인 음원 다운로드 가격은 한 곡당 3위안(504원) 선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쉴 권리 보장” vs “학습자유 침해”…학원 일요휴무제 성공할까

    “쉴 권리 보장” vs “학습자유 침해”…학원 일요휴무제 성공할까

    고교생 55% 하루 여가 2시간조차 안 돼 시민포럼 “과열경쟁… 통째로 쉬게 해야” 기존 야간교습 금지와는 다른 ‘극약처방’ 학원가 “학원 쉰다고 공부 쉬겠냐” 반박 과외·스터디카페 등 타 사교육 팽창 우려 학부모 “평일 교습제한 밤 9시로 당겨야” 서울시교육청, 이달 말부터 공론화 추진“일요일에 집에 있으면 공부가 잘 안 돼서 학원에 가요.” 지난 8일 서울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에서 만난 고등학교 2학년 박모(17)양은 일요일인 이날도 학원에서 4시간동안 수학 강의를 들었다. 박양은 월요일과 금요일은 학원을 쉬는 대신 화·수·목요일은 학교가 끝나면 학원으로 가 4시간 동안 수학과 영어 공부를 하고 밤 10시에야 집으로 향한다. 학원에서의 4시간 수업은 주말에도 이어진다. 박양은 “일요일에 학원 문을 닫게 하면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한숨을 쉬었다. “독서실이든 스터디카페든 가서 공부할 것 같아요. 남들은 다 공부할 텐 데, 불안하잖아요.” 서울의 대표적인 학원가 중 한 곳인 중계동 은행사거리 일대는 일요일에도 학생들로 붐볐다. 배낭 같은 책가방을 등에 맨 트레이닝복 차림의 학생들이 버스에서, 부모님의 승용차에서 내렸다. 분식집과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학생들이 귀에 이어폰을 꽂고 휴대전화 화면에 코를 박은 채 ‘혼밥’을 하고 있었다. 학생들은 길가의 테이크아웃 커피숍에 줄을 서 버블 밀크티 한 잔씩 손에 든 채 종종걸음으로 학원으로 향했다. 중계동 학원가에서 고등학생들에게 일요일 수업은 ‘필수’다. ‘A고등학교 1학년 수학’, ‘B고등학교 2학년 국어’ 등으로 수업이 잘게 쪼개지면서 일요일 오전 8시에 시작하거나 오후 10시에 끝나기도 한다.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총정리와 논술 수업은 주말에 몰려 있다. 중학교 내신 대비나 ‘특목고 대비’ , ‘예비 고1 대비’ 수업, 초등학생 대상 학원에서 평일에 놓친 수업의 보강이 일요일에 열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학생들은 입을 모았다.●일요일도 밤 10시까지… 쉬지 못하는 학생들 일요일까지 학원을 전전하는 학생들에게 휴일을 돌려주기 위해 서울교육청이 ‘학원 일요휴무제’라는 처방전을 내놓았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의 2014년(1기) 교육감선거 공약으로, 학원과 교습소가 일요일에 운영하지 못하도록 법률을 제정하거나 서울시 조례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를 통해 학원의 야간 교습(밤 10시~12시 이후)을 금지하고 있지만, 일요일 하루를 통째로 쉬게 한다는 점에서 야간 교습 금지와는 다른 차원의 ‘극약처방’인 셈이다. “학생들을 쉬게 하려면 입시 경쟁부터 완화돼야 합니다. 하지만 녹록지 않으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라도 하자는 겁니다.” ‘학원 일요휴무제’ 추진 운동을 벌이고 있는 쉼이 있는 교육 시민포럼의 김진우(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 상임위원장은 일요일 ‘학원 러시’를 “학원이 문을 열고 학생들이 다니니 너도나도 학원으로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과열 경쟁’”이라고 정의했다. 학원의 공급을 줄여서라도 도무지 식을 줄 모르는 사교육 열기에 ‘찬물’을 끼얹어 보자고 시민포럼은 제안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2009년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주당 학습시간은 70.1시간이다. 근로자가 주당 60시간 이상 근무하면 과로로 인정받는다. 초등학생의 34.5%, 중학생의 40.4%, 고등학생의 54.8%는 하루 중 여가 시간이 2시간도 되지 않는다.(2019 청소년 통계) “학원 야간교습 금지를 통해 ‘학생들이 밤 10시 이후에 학원 수업을 받는 건 지나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듯, 일요일엔 학원 문을 닫는 제도를 통해 학생들이 일요일만큼은 쉬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자는 것입니다.”(김 상임위원장)초등학교 5학년인 김모(11)양과 최모(11)양은 이날도 책가방을 등에 메고 중계동 학원가로 나왔다. 김양은 수학학원을, 최양은 영어학원을 다녀왔다. 김양과 최양은 “일요일에도 학원에 다니느냐”는 질문에 비명을 질렀다. “이 동네 애들은 거의 다 일요일에도 학원에 가요. 중계동엔 별별 이상한 학원들이 많아요.”(최양) 기자가 ‘학원 일요휴무제’ 이야기를 꺼내자 학생들은 “일요일도 평일도 학원은 다 싫다”고 외쳤다. “그런데 엄마가 가만 안 놔둘 걸요? 평일에 하나 더 다니라고 하실 거예요.”(김양) 일요일 학원 수업이 즐거운 일은 아니지만, 고등학생들에게는 절실한 것임은 분명해 보였다. 목요일 하루만 학원을 쉬고 매일 4시간씩 학원에 가는 고교 1학년 김모(16)양은 “일요일에 학원에 가는 건 학생의 자유”라고 선을 그었다. “저는 공부를 하고 싶어서 학원에 가는 거예요. 평일에 시간이 없어 주말에 몰아서 학원에 가는 친구들은 어떡하나요. 일요일에 학원을 가든 집에서 쉬든 독서실에 가든 학생들이 선택할 일이에요.” 학원 일요휴무제의 가장 큰 걸림돌은 “학원을 쉰다고 공부를 쉬겠느냐”라는 회의론이다. 박종덕 한국학원총연합회장은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인터넷 강의와 과외 등도 함께 금지돼야 학원도 동참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일요일에 학원 가는 것’ 때문에 건강권을 침해받고 있을까요? 평일 저녁에 쉬고 일요일에 학원에 가는지, 일요일에 인터넷 강의나 과외를 얼마나 이용하는지 등 실태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과외나 스터디카페 등 다른 사교육이 팽창하는 ‘풍선효과’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과외를 받을 수 있는 경제력이 되는지, 학원 대신 갈 수 있는 학습 공간이 지역에 있는지 여부가 학생들에게 격차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학원 대신 과외” vs “풍선효과 크지 않아” 그러나 일부 학생과 학원가에서 나타나는 풍선 효과에 발목 잡힐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김 상임위원장은 “고액 과외를 받을 수 있는 학생은 일요 휴무제와 상관없이 과외를 받는다”면서 “전체 학원의 파이를 줄여 학원 이용조차 어려운 서민들이 겪는 불평등을 해소하는 게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학원 학습실에서 강사가 몰래 수업하는 등의 불법 행위는 단속을 강화해 대응할 일이라고도 지적했다. 학원 일요휴무제는 치열한 입시 경쟁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최소한의 쉴 권리는 지켜주자는 일종의 ‘정전협정’이다. ‘사교육 특구’의 학생과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학원 일요휴무제가 사교육이라는 망망대해에 미미하게나마 파장을 일으켜 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은 분명 있었다. 중학교 3학년 정진후(15)군은 “‘일요일에는 학원을 쉬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요일은 쉬는 날인데 학원에 가는 걸 다들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잖아요. 한 번쯤은 이상하다, 너무하다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학부모 조미경(46)씨는 ‘일요일 휴무’에 얽매이기보다 다양한 해법을 고려해 볼 것을 제안했다. “평일 교습 제한을 밤 9시로 당기는 게 아이들의 건강권에 더 절실할 것 같아요. 주말에는 오후 7시까지만 수업하도록 하면 아이들이 집에서 저녁을 먹고 쉴 수도 있겠죠.” 초등학생과 중학생부터 제도를 도입하는 ‘연착륙’ 방안도 거론된다. 서울교육청의 학원 일요휴무제 공론화는 이달 말 시작된다. 오는 27일과 다음달 22일에는 학원 관계자 등 이해 당사자들 100명이 찬반 동수로 참여하는 ‘열린 토론회’가 진행된다. 이어 다음달 26일과 11월 9일에는 정식 공론화 절차인 ‘시민참여단 토론회’가 열린다. 서울교육청은 토론회 결과와 연구용역 보고서의 내용을 종합해 연내 결론을 내놓을 계획이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정해진 결론이나 방향은 없다”면서 “토론회에서 찬반 양론을 충분히 수렴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현금없는 사회 문턱서 ‘현금’만 쓰고 일주일 살아보니

    현금없는 사회 문턱서 ‘현금’만 쓰고 일주일 살아보니

    “현금 밖에 없나요? 저희는 현금 없는 극장이어서요….” 지난 21일 찾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CGV 영화관. 이곳은 ‘현금 없는 극장’이다. 영화 표를 살 때나 매점에서 팝콘을 살 때 현금은 받지 않고 카드나 각종 모바일 페이로 결제를 권한다. “현금을 쓰고 싶다”고 하니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 겨우 영화표를 손에 쥘 수 있었다. 매표소 창구에는 현금을 보관하는 금전함도 없었다. 직원은 잔돈을 거슬러주기 위해 매표소 옆 매점에서 5000원짜리 지폐를 들고 왔다. 관람객이 몰리면 주말이었다면 눈치가 더 보였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껌 한통도 카드 결제하다 ‘현금’으로만 살아보니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 동안 ‘현금’만으로 살아봤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일상 생활에서 물건을 살 때 지갑에서 현금을 꺼냈지만 최근엔 지급결제 환경이 달라졌다. 편의점에서 껌 한 통을 사도 카드나 휴대폰을 내밀곤 했다. 현금만 쓰고 살기 체험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돈을 인출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평소 카드만 사용하다보니 일주일에 얼마 정도를 쓰는 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은행 지점이 줄어든 탓에 은행이나 ATM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 현금만으로 살겠다는 다짐은 첫날부터 깨졌다. 지난 19일 한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콘서트 티켓을 예매하는데 ‘무통장 입금으로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공지가 떴다. 어쩔 수 없이 카드로 결제했지만 본인 카드가 없는 청소년이거나 온라인 카드 결제가 익숙치 않은 고령층이라면 난감했을 것이다. ●스타벅스 등 ‘현금 없는 매장’ 도입 평소에는 모르고 지나친 현금 없는 매장도 적지 않았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건물에 위치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현금을 받지 않는다. 만약 현금으로 커피 한 잔을 사먹고 싶다면 현금으로 충전형 스타벅스 카드를 사서 결제해야 한다. 충전형 카드는 최소 충전금액이 5000원인데, 4100원짜리 톨 사이즈 아메리카노를 사면 900원이 남는다. 이 900원은 잔돈으로 돌려받을 수 없다. 현금 없는 매장의 일부는 직원 대신 무인자동화기기(키오스크)가 주문을 받는다. 20일 점심시간에 찾은 서울 중구의 패스트푸드 체인점 버거킹에서는 수십명의 직장인들이 키오스크 앞에 줄을 서 있었다. 키오스크로 접수한 주문을 손님에게 제공하느라 정신이 없는 직원에게 “현금으로 결제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묻자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답이 돌아왔다. 6~7분을 기다리니 하나 뿐인 주문 창구에서 직원이 주문을 받아줬다. 밀크티전문점 공차도 마찬가지였다. 서울 중구의 공차 매장에 있는 키오스트에는 ‘현금 결제는 카운터를 이용해 달라’는 문구가 붙어있다.●줄어드는 ATM에 불편…과소비 방지 등 현금 사용 장점도 주차장에서의 현금 사용도 번거로워지고 있다. 서울 중구의 프레스센터와 인근 건물의 주차장은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한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프레스센터의 경우 평일 오후 2시부터 9시까지만 주차장 출구에 직원이 대기해 현금 결제가 가능했다. 평소 카드만 즐겨쓴다고 해도 꼭 현금을 꺼내야 할 경우가 있다. 축의금, 부의금 등 경조사비를 직접 내야 할 때다. 지난 주말 동료의 결혼식에 참석해 지인들의 축의금까지 전달해야 했다. 그런데 예식장에는 은행 ATM보다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비싼 밴(VAN·부가통신) 사업자 운영 ATM만 마련돼 있었다. 총 50만원이 필요했는데, ATM이 인출 한도를 30만원으로 설정해 두 번에 나눠 뽑아야 했다. 수수료로만 2600원을 냈다. 현금으로만 일주일을 살아보니 장점도 있었다. 얼마를 썼는 지 의식하게 되고, 지갑에 돈이 줄어드는 게 눈에 보이는 만큼 과소비를 하지 않게 됐다. 온라인 쇼핑시 지문만으로 인증이 가능해지면서 충동 구매를 할 때가 잦았는데 무통장입금은 번거로울 것 같아 소비를 참게 됐다. 일주일 동안 체험한 결과 일부 매장에서의 결제가 불편할 뿐 아직은 현금만으로 살기는 가능하다. 하지만 ‘현금 없는 사회’가 성큼 다가왔다는 점은 분명하다. 글·사진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체리부터 흑당까지…‘카페미미미&키친미미미’ 가을 신메뉴로 감성 충전

    체리부터 흑당까지…‘카페미미미&키친미미미’ 가을 신메뉴로 감성 충전

    이탈리아 밀라노 비아 브레라 23에서 탄생한 미미미가 전개하는 ‘카페미미미(Caffe MeMeMi)’와 ‘키친미미미(Kitchen MeMeMi)’가 가을 감성이 물씬 느껴지는 가을 신메뉴를 선보인다. 카페미미미와 키친미미미는 시선을 압도하는 비주얼과 톡톡 튀는 콘셉트의 메뉴들, 트렌디하고 컬러감이 돋보이는 매장 인테리어로 감성 충만 플레이스로 사랑받고 있다.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한정적으로 만나볼 수 있는 미미미 가을 신메뉴는 ‘과일의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체리로 개발한 다채로운 음료와 푸드, 디저트이다. 여기에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흑당을 활용한 ‘이탈리안 밀크티’도 더해졌다. 먼저 카페미미미는 한국에서 음료 3종과 푸드 1종을 출시한다. 음료는 블랙 슈가의 달콤하고 깊은 풍미와 미미미만의 부드러운 밀크티가 완벽 조화를 이루는 ‘이탈리안 밀크티’, 상큼한 체리를 가득 담아 건강과 맛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체리 주스 ‘체리 밤’, 부드러운 밀크 아이스크림에 새콤달콤한 체리를 듬뿍 넣은 체리 파르페 ‘체리 바이 레드’를 선보인다. 푸드는 부드러운 리코타 치즈와 새콤한 체리잼이 만난 ‘리코타 체리 샌드위치’가 한정 출시된다. 키친미미미는 ‘이탈리안 밀크티’ 음료 1종과 디저트 3종, 쿠키 3종을 가을 신메뉴로 구성했다. 디저트 3종으로는 커스터드 크림 베이스에 달콤한 초콜릿이 듬뿍 들어간 ‘초코 펀치 에끌레르’, 커스터드 크림 베이스에 산딸기로 상큼함을 더한 ‘베리 스윗 에끌레르’, 체리와 커스터드 크림으로 상큼함과 달콤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체리 케이크 ‘러브썸 체리 커스터드’가 있다. 쿠키 3종은 달콤 쌉싸름한 커피 향의 가나슈 초콜릿에 청크 초콜릿 칩이 아낌없이 토핑된 진하고 촉촉한 ‘초코 브라우니 쿠키’, 마카다미아 너트와 크랜베리를 듬뿍 넣은 ‘베리 넛 쿠키’, 누텔라 잼에 고소함을 더해 줄 헤이즐넛, 초코칩이 콕콕 박혀 쫀득한 식감을 자랑하는 ‘헤이즐넛 퍼지 쿠키’로 구성됐다. 한편 키친미미미에서는 가을 신메뉴 한정 판매 기간 동안 할로윈 세트 메뉴 프로모션을 동시에 진행한다.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고스트 세트(밀라노 파스타+만조 크림 리조또) ▲뱀파이어 세트(밀라노 파스타+채끝 등심 스테이크) ▲몬스터 세트(성게알 오일 파스타+오렌지 폭립 스테이크)의 할로윈 세트 메뉴를 선보이며, 이를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펌킨 호러 가든 샐러드’를 증정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기는 베트남] 버블티 과잉섭취 남성, 심각한 장폐색으로 죽을 뻔

    [여기는 베트남] 버블티 과잉섭취 남성, 심각한 장폐색으로 죽을 뻔

    베트남의 한 20대 남성이 매일 3잔의 버블티를 마셨다가 심각한 장폐색으로 죽음 직전까지 가는 상황에 몰렸다. 베트남 현지 영문매체인 베트남넷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지난 7월 중순부터 복통에 시달렸다. 통증은 나날이 심해졌고, 더 이상 참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동네 의원을 찾았다. 단순 복통으로 여기고 약물 치료를 5일간 진행했지만,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결국 지난 19일 대형 병원으로 옮겨 정밀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소화되지 않은 음식 찌꺼기들이 단단하게 뭉쳐져 장폐색을 일으켰다"고 진단했다. 의사는 수술을 통해 그의 장에서 거대하게 뭉친 검은색 덩어리 2개를 발견하고 이를 제거했다. 이 거대한 덩어리의 검은색 물질은 타피오카 전분으로 밝혀졌다. 타피오카 버블티는 시중에서 진주 밀크티로도 알려져 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버블티 가게에서 근무하면서 수시로 타피오카 버블티를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버블티를 너무 좋아해서 하루 세 끼 식사를 버블티로 대신해 마시기까지 했다. 의사는 "환자의 장폐색 정도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지만, 다행히 장폐색의 원인 물질을 제거할 수 있었다"면서 "조금만 늦었어도 죽음에 이를 지경이었다"고 전했다. 또한 장폐색은 장기 감염과 괴사로 이어져 죽음에 이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타피오카 가루 자체는 보바(boba)가 주성분으로 장폐색을 일으키지 않지만 다른 첨가물이 합쳐지면서 과잉 섭취할 경우 소화에 지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노란색 입은 도넛, 보는 재미에 먹는 재미

    노란색 입은 도넛, 보는 재미에 먹는 재미

    SPC그룹이 운영하는 던킨도너츠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이달의 도넛’ 신제품을 출시했다. 인기 애니메이션 ‘루니툰’ 콘셉트를 적용한 이달의 도넛 3종은 캐릭터 ‘트위티’를 연상시키는 노란 색상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옐로 도넛 속에 바바리안 필링을 듬뿍 담은 ‘스위티 트위티’와 바나나우유 필링, 초코우유 필링이 들어가 부드럽고 달콤한 ‘초코바나나 바이츠’, 바나나 퓨레(과일을 갈아서 만든 원액)를 글레이징해 바삭한 식감을 살린 ‘바나나 휘낭시에’ 등이다. 던킨도너츠는 다가오는 여름에 어울리는 시원한 ‘크러쉬’ 음료 4종도 함께 출시했다. 화이트 초코의 달콤한 맛과 상큼한 노란색 색감이 매력적인 ‘옐로우 초코 크러쉬’, 청량한 소다 크러쉬에 톡톡 터지는 팝핑캔디가 들어간 ‘소다스타 크러쉬’, 열대 과일 칼라만시 착즙액이 들어가 상큼 새콤한 맛이 매력적인 ‘깔라만시 크러쉬’, 패션후르츠, 구아바, 오렌지, 망고 등 다양한 열대과일을 담은 ‘하와이안 크러쉬’ 등이다. 음료 위에 부드럽고 가벼운 밀크폼을 올린 ‘폼나는 콜드브루 아메리카노’, ‘폼나는 아이스 그린티 라떼’, ‘폼나는 아이스 밀크티’ 등 ‘폼나는 시리즈’도 새롭게 론칭한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콘돔회사 듀렉스 중국서 원나잇 조장 광고로 물의

    콘돔회사 듀렉스 중국서 원나잇 조장 광고로 물의

    기발한 광고로 유명한 콘돔회사 듀렉스가 중국의 인기 음료인 시차(喜茶)와 함께 한 광고가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시차는 밀크티나 과일차에 치즈 거품을 얹은 맛으로 인기가 높은데 중국인들은 “듀렉스 광고 때문에 시차의 치즈가 정액을 마시는 기분을 낳는다”고 불평했다. 듀렉스가 지난 19일 발표한 광고는 영어로 ‘하룻밤을 위해(포원나잇)’로 발음이 되는 ‘419’라는 숫자와 함께 “한 방울도 남길 수 없다”라는 중국어 문구를 담고 있다. 듀렉스와 시차는 지난해 7년간 공동 마케팅을 벌이기로 합의했었다. 듀렉스는 이어지는 광고에 두번째 데이트를 기억하냐고 물으면서 “너는 나의 가장 사랑하는 나이스 가이”고 말한다. 나이스의 ‘나이’는 중국어로 우유를 뜻해 밀크티를 주로 판매하는 시차와의 연계 광고 효과를 노렸다.시차는 듀렉스의 광고에 대해 “내 치즈는 여전히 너의 입술에 남아있다”라고 답했으며, 듀렉스는 이어 “모든 입은 먹을 가치를 지녔다”고 홍보 릴레이를 이어갔다. 중국어는 발음이 같더라도 여러 뜻으로 해석되기 때문에 중국 네티즌들은 듀렉스와 시차의 광고 문구가 담고 있는 성적 의미에 대해 저속하다고 비난했다. 장첸 난징사범대 교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를 통해 “보수적인 가치관을 지닌 중국인들은 원나잇과 같은 즉석 교제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린다”며 “중국에서 전통적으로 원나잇은 개인적이고 부끄러운 주제”라고 말했다. 여성 네티즌들은 듀렉스와 시차의 광고가 성적 도구로 전락하는 듯한 기분을 낳는다고 비판했다. 베이징의 한 광고회사에 다니는 첸공은 “과거에 듀렉스 광고는 성보다는 사랑에 대해 말했는데 적나라하게 성적 흥분을 조장하는 광고는 많은 중국인들에게 불편함을 일으킨다”고 지적했다. 시차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20일 사과를 발표했으며 듀렉스는 어떤 설명 없이 광고 포스터를 교체했다. 그동안 듀렉스의 광고는 뉴스를 적절하게 반영한 영민함 때문에 중국에서도 인기가 높았으며 마케팅 강의 교재로 활용되기도 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성폭행 혐의 기소당한 징둥 류창둥의 위자료는 고작 5위안?

    성폭행 혐의 기소당한 징둥 류창둥의 위자료는 고작 5위안?

    중국 2위 인터넷 상거래 기업 징둥의 류창둥 회장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미국 미네소타대 중국인 여학생이 5만 달러(약 5678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중국 시민권자이며 미네소타대 재학생인 류징야오(22)가 이날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법원에 류 회장이 강제로 술을 먹이고 자신의 아파트에서 성폭행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헤너핀 법원 마이클 프리먼 검사가 지난해 12월 21일 류 회장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한 결과 “증거 구성에 큰 문제”가 있다면서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힌 이후 4개월 만이다. 미네소타대 칼슨스쿨 경영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던 류 회장은 저녁 식사 자리에 동석한 류를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8월 31일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체포됐다가 다음 날 석방됐다. 류는 당시 저녁 자리에서 류 회장이 건배를 제의하면서 그녀가 동참하지 않으면 자신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말하면서 강제로 술을 먹게 했다고 주장했다. 또 류 회장이 자신이 항의하는데도 리무진에 태워 차를 출발시켰고, 류 회장의 보좌관은 리무진의 백미러를 위로 올려 운전기사가 강제 추행 장면을 보지 못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무죄를 주장한 류 회장은 지난해 검찰의 불기소처분 이후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를 통해 “미네소타 검경은 철저한 조사를 마쳤고 오늘 나를 기소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했다”면서 “이 결과는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법에 저촉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밝혔다. 한편 ‘밀크티녀’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류 회장의 부인 장저텐은 명문 칭화대를 졸업한 재원으로 두 사람이 이혼을 할 것인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과 재혼한 류 회장은 결혼 전 계약문서를 통해 안전장치를 마련해 개인 재산이 약 8조원에 달하지만 위자료는 불과 5위안(약 850원)만 지불하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장과 결혼식을 올린 류 회장은 징둥 이사회의 보수 규정에 따라 2015년 이후 연봉은 현금 인센티브가 없는 1위안이다. 즉 류 회장이 결혼 이후 올린 소득은 연간 1위안에 불과하므로 장의 위자료도 5위안이란 계산이 나오는 것이다. 류 회장이 보유한 징둥의 주식은 결혼 전 형성한 소득으로 인정돼 장의 위자료에 전혀 반영이 되지 않는 셈이다. 류 회장은 약 20살 차이가 나는 장과 결혼하기 위해 엔터테인먼트 투자회사, 식음료 체인 등을 세워 장을 사장직에 앉혔다. 그러나 중국판 실리콘밸리인 중관춘 입구에 있던 ‘징둥+밀크티’ 1호점이 지난 2월 돌연 폐업해 두 사람의 이혼 소문을 부채질하고 있다. 장은 꽃과 과일을 넣어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은 ‘인웨이차’ 투자기업 란뤼차유한공사 대표직도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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