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밀집
    2026-07-2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888
  • 안동 생활권 중심 입지… 낙동강 조망은 ‘덤’

    안동 생활권 중심 입지… 낙동강 조망은 ‘덤’

    포스코이앤씨가 경북 안동시 옥동 1069번지 일원에 ‘더샵 안동더퍼스트’를 분양한다. 약 6만 5404㎡의 옥동지구 도시개발 사업지 내에 7개동(지하 3층~지상 최고 20층), 493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옥동은 안동 내에서도 학군과 생활 인프라가 밀집된 주거 중심지로 꼽힌다. 영호초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으며, 반경 2㎞ 내에 중·고교와 학원가가 형성돼 있다. 이마트와 하나로마트 등 생활편의시설도 가깝다. 인근엔 옥송상록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단지는 남·서향 위주 배치로 채광과 통풍을 고려했으며, 일부 가구에서는 낙동강 조망이 가능하다. 저층부 석재 마감과 특화 게이트 디자인을 적용해 외관 완성도를 높였고, 전기차 충전이 가능한 지상 캐노피 주차존을 도입했다. 주차 공간은 가구당 약 1.5대 수준이다. 각 세대 내부에는 알파룸, 드레스룸, 현관창고, 팬트리 등의 수납공간을 마련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실내 골프연습장, 피트니스센터 등의 ‘스포츠존’과 오픈 스터디, 열람실, 카페(키즈룸 포함) 등의 ‘에듀존’이 들어선다. 포스코이앤씨의 스마트홈 시스템 ‘아이큐텍’도 적용된다. 아이큐텍은 스마트폰과 음성으로 조명, 난방 등을 제어할 수 있으며, 단지 보안 시스템과 연동해 주거 안전성을 높여준다.
  • 교통·지도·글로벌 송출까지… 최첨단 IT 기술 총동원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아리랑’을 앞두고 기업들이 가용 가능한 첨단 기술을 총동원한다.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의 안전한 이동을 돕는 지도 서비스부터 데이터 폭증에 대비한 인공지능(AI) 네트워크 기술 등의 활용을 예고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초정밀 위치 정보와 상세 지도를 통해 현장 혼잡 해소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부터 일주일간 서울 시내버스 420여 개 노선의 위치를 1초 단위로 보여주는 ‘초정밀 버스’ 기능을 시범 운영한다. 도로 통제나 우회 상황에서도 시민들이 버스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네이버 지도 역시 오는 18일부터 광화문광장 일대를 건물 내부처럼 정밀하게 구현한 ‘실내 지도’ 서비스를 적용해 화장실, 출입 게이트, 구급 센터 등 주요 시설 위치를 안내한다. ​이동통신 3사는 이번 공연을 ‘AI 기반 지능형 망 운영’ 기술의 시험대로 삼았다. SK텔레콤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시스템 ‘A-One’을 현장에 처음 적용해 트래픽을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KT는 기지국 과부하를 감지해 1분 이내에 트래픽을 분산하는 ‘W-SDN’ 기술을 투입한다. LG유플러스도 자율네트워크 기술로 기지국 출력 등을 자동 조정해 인파 밀집 지역의 통신 품질을 관리할 계획이다. ​글로벌 생중계를 맡은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 개국 동시 송출을 위해 국내 통신사에 망 안정화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이동통신사들은 글로벌 트래픽을 견디기 위해 해저케이블 용량을 평시 대비 2배 이상 증설했다.
  • 다닥다닥 캡슐호텔 화재 반복… ‘벌집’ 안에 갇힌 낡은 안전

    다닥다닥 캡슐호텔 화재 반복… ‘벌집’ 안에 갇힌 낡은 안전

    복도 좁고 침대 밀집돼 대피 취약 법 개정 전 건물, 소방 규정 미적용숙박시설 스프링클러 설치 14%뿐 규정 소급 법안 발의… 3차례 좌절 서울 도심의 ‘벌집 구조’ 캡슐형 숙박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해 외국인 투숙객들이 다치는 사고가 나면서 숙박시설 안전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과거에 지어진 건물들은 여전히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같은 사고가 반복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6시 10분쯤 서울 중구 소공동에 있는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불이 나 외국인 8명을 포함해 총 10명이 다쳤다. 이 중 3명은 중상자이고, 50대 일본인 여성은 여전히 의식불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 3·6·7층은 게스트하우스로 분류되는 숙박시설로, 3·6층은 객실 대신 한 사람이 누울 수 있는 공간이 벌집처럼 이어진 ‘캡슐호텔’ 형태로 운영됐다. 좁은 복도와 밀집된 침상 구조로 인해 화재 발생 시 신속한 대피가 쉽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6층에 투숙했던 영국 관광객 캘리허(20)는 “불이 났을 때 다행히 밖에 있었지만 소지품이 모두 안에 있다”며 “사고 이후 방에 들어가지 못해 계속 떠돌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명동 인근의 다른 캡슐호텔에 가보니 상황은 비슷했다. 한 객실에 침대 8개가 배치돼 있었고, 복도 폭은 성인 한 사람이 서면 꽉 차는 수준이었다. 노르웨이 관광객 요하임(29)은 “복도가 좁아 불이 나면 대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핀란드에서 온 헨릭(25)도 “체크인할 때 비상구 위치 등을 안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밀집된 구조는 과거 숙박시설 화재에서도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2024년 경기 부천의 한 호텔에서 화재로 7명이 숨진 사고에서도 좁은 복도와 작은 창문 구조로 피해가 컸다. 소방 안전시설이 충분히 설치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꼽힌다. 2022년 12월부터는 숙박시설 면적이 600㎡ 이상이면 일반 스프링클러, 300㎡ 이상이면 간이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도록 규정이 바뀌었지만 개정 이후 건물에만 적용되고 있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기준 전국 숙박시설 3만 1271곳 중 스프링클러가 설치된 곳은 4252곳(13.6%)에 그쳤다 국회에서는 2024년 사고 이후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를 노후 건물까지 소급 적용하는 법안이 3차례 발의됐지만 여전히 본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캡슐호텔처럼 좁은 공간에 이용객이 밀집된 시설도 다중이용업소 수준의 소방 안전 기준을 적용하고,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설치 여부를 평가하는 제도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국제학교와 글로벌 교육 통한 다문화 교육 체계 전환 필요”

    아이수루 서울시의원 “국제학교와 글로벌 교육 통한 다문화 교육 체계 전환 필요”

    아이수루 서울시의회 의원과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증가하는 다문화 학생 교육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 체계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이수루(더불어민주당·비례) 시의원은 지난 11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정 교육감을 비롯해 김억경 국제e스포츠위원회(IEC) 사무총장, 오영근 IEC 아카데미 원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문화 교육의 현안과 개선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서울 지역 다문화 학생 수는 약 2만 2000명으로 증가했으며, 일부 학교에 학생이 집중되는 현상이 심화하면서 교육 격차와 학교 운영 부담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 지원 체계와 교육 방식 전반의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 교육감은 다문화 학생 증가를 구조적 변화로 보고 단계적인 지원 인프라 확대 방침을 밝혔다. 그는 “현재 서울 구로구에서 제1 다문화 지원센터가 운영 중이며, 2026년에는 창신동에 제2 지원센터 설립이 추진된다”면서 “교육청은 다문화 학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제3 지원센터 추가 설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정 교육감은 “다문화 학생 증가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인식해야 한다”며 “지역 밀집 현상에 맞춘 지원 체계 구축이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 적응 지원을 넘어 학업 성취 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 필요성을 언급하며 “학생들이 자신의 문화적 배경과 정체성을 긍정적으로 형성하도록 돕는 교육이 사회 통합과 학습 안정성에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제11대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다문화위원회 위원장인 아이수루 시의원은 의정활동 과정에서 25개 자치구 중 16곳의 현장 답사 경험을 언급하며 “지원 예산 대비 피부로 느끼는 부분은 없을 만큼 실질적인 지원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존 지원 중심 정책만으로는 증가하는 다문화 교육 수요 대응에 한계가 있다”며 교육 구조 개편 필요성을 제기했다. 무엇보다 다문화 학생을 위한 이중언어 학교 도입을 제안하며 “다문화 학생의 언어 능력은 극복 대상이 아니라 교육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문화 교육은 복지 정책이 아니라 미래 인재 교육 정책”이라며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사회의 비판과 부담이 따르더라도 사회적 합의를 통해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외국인 학교 운영 과정에서 제기된 한국 학생 비율과 시설 기준 문제 등을 언급하고 공교육 내 새로운 교육 유형 설계 필요성도 제시했다. 이날 차담에서는 이스포츠를 활용한 다문화 교육 방식도 논의됐다. 오 원장은 게임 기반 협력 활동이 언어 장벽을 낮추고 학습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며 한국어 교육과 국제 교류를 결합한 시범 프로그램 도입을 제안했다. 참석자들은 공공 인프라만으로 증가하는 교육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데 공감하고 지역 교회 등 유휴 공간을 활용한 교육 거점 조성과 민간 협력 확대 필요성에도 의견을 모았다. 이번 논의를 계기로 서울시교육청과 서울시의회는 다문화 학생 밀집 지역 대응, 교육 인프라 확대, 이중언어 교육 모델 검토 등 중장기 정책 협력을 이어갈 전망이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언어 지원, 학습 보충, 심리·정서 지원을 통합한 교육 모델 강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교육계에서는 다문화 학생 증가가 서울 교육 체계 전반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핵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향후 행정 지원 확대와 교육 방식 혁신 또한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K뷰티에 빠진 태국… K골프로 더 뜨겁다[권훈의 골프 확대경]

    K뷰티에 빠진 태국… K골프로 더 뜨겁다[권훈의 골프 확대경]

    파마리서치 ‘타이틀 스폰서’ 맡아태국 관광청·기업들도 적극 지원KLPGA 선수 만난 프로암 행사“세련된 패션·아름다운 스윙 감탄” 태국에서 K팝과 K드라마는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최근에는 K뷰티도 유행이다. 거기에 K골프가 합류했다. 12일부터 15일까지 태국 촌부리 아마타 스프링스 컨트리클럽(CC)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개막전 리쥬란 챔피언십은 K뷰티와 K골프의 결합으로 눈길을 끌었다. KLPGA투어가 태국에서 개막전을 치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는 다르다. 이번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는 K뷰티 산업의 글로벌 간판급 기업으로 도약한 파마리서치다. 파마리서치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3% 증가했고, 영업 이익은 70%나 늘었다. 동남아시아 수출이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태국에서 KLPGA투어 대회를 여는 까닭은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의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다. 대회 장소인 아마타 스프링스CC의 입지 역시 돋보인다. 태국의 수도 방콕 도심에서 1시간, 제2의 도시이자 세계적인 휴양지 파타야에서도 1시간 거리다. 태국 인구 절반이 거주하는 최대 인구 밀집 지역의 정중앙이다. 태국은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지노 티띠꾼이라는 걸출한 스타를 보유한 국가다. 지난달 티띠꾼이 고국에서 열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태국에서 골프 열기는 최고조에 달해 있다. 하지만 정작 태국 골프 팬들이 자국에서 수준 높은 여자 프로 골프 대회를 차분히 관전할 기회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갈증을 KLPGA 투어가 파고 들었다. 태국 미디어에선 “한국의 세계적인 골프 인프라와 태국의 관광 자원이 만난 상생 사례”로 이번 개막전을 소개했다. 특히 태국에서 K팝, K드라마에 이어 K뷰티와 K스포츠에 대한 선망이 높아진 상태라 KLPGA선수들의 세련된 스타일과 실력에 대한 현지 갤러리들의 관심이 역대 어느 때보다 높다. 태국 관광청은 대회 운영 현금 지원과 함께 현지 홍보 지원에도 적극 나섰다. 태국 우체국 역시 대회 운영 비품, VIP 텐트, 한국과 태국 간 배송 등 물류를 맡아줬다. 태국 골프 채널 Golf+는 나흘 동안 대회 생중계를 하는데, 이를 위한 사전 홍보에 발벗고 나섰다. 태국 중견기업 UTEL도 대회장에 부스를 차리고 현금 지원까지 마다하지 않았다. 프로암 행사에 참가한 태국 오피니언 리더들은 KLPGA투어 선수들에게 매료됐음을 숨기지 않았다. 아마타 스프링스CC에서 만난 현지 골프팬은 “언어가 잘 통하지 않는데도 레슨을 해주려는 노력이 고맙고, 세련된 패션과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아름다운 스윙이 감탄스럽다”며 선수들한테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지의 해외 대회가 단순히 ‘겨울철 따뜻한 곳을 찾아 떠나는 이벤트’ 성격이 강했다면, 이번 리쥬란 챔피언십은 뷰티, 패션, 라이프스타일이 집약된 K골프가 글로벌 뷰티 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고 동남아 시장에 뿌리를 내리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K팝이 귀를 즐겁게 했고, K뷰티가 일상 속에 스며들었다면 이제 K골프가 태국인들의 심장 속으로 파고들 차례다.
  • 송파 “폐비닐 1㎏에 종량제 봉투 드려요”

    송파 “폐비닐 1㎏에 종량제 봉투 드려요”

    서울 송파구는 가정에서 발생한 폐비닐을 모아오면 종량제봉투로 교환해주는 ‘폐비닐 직접보상제’를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올해부터 시행된 수도권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에 따라 쓰레기 감량과 자원 재활용의 중요성이 높아진 데 따른 조치다. 구는 1㎏당 10ℓ 종량제봉투 1장을 지급하며, 폐비닐 무게만큼 봉투 장수를 계산해 지급한다. 사업 기간은 2026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이다. 폐비닐은 고형연료(SRF) 등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활용 자원이지만 분리배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구는 주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종량제봉투 지급 방식의 보상제를 도입했다. 일반주택이 밀집된 18개 동 주민센터에서 운영하며 동별로 운영 요일이 달라 자세한 일정은 해당 동 주민센터나 송파구청 자원활용과에 문의하면 된다. 분리배출 가능한 품목은 과자·커피 포장 비닐, 유색 비닐봉지, 비닐장갑, 페트병 라벨, 음식 재료 포장 비닐, 일반쓰레기 보관용 비닐, 에어캡(뽁뽁이), 양파망, 보온·보냉팩 등이다. 다만 마트 식품 포장용 랩은 제외된다. 서강석 구청장은 “폐비닐 직접보상제를 통해 올바른 분리배출을 생활화하고 생활폐기물 감량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중동 확전 우려하는 美… 이란 ‘석유 심장’ 때릴까

    중동 확전 우려하는 美… 이란 ‘석유 심장’ 때릴까

    수출 90% 담당하는 경제 핵심타격 땐 글로벌 충격 고려해야 대이란 군사 작전 중인 미국이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공격을 고려하고 있으나 경제적 이유 때문에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 프랑스24에 따르면 이란 항구 도시 부셰르 인근의 작은 산호초섬인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량의 90%를 담당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 섬은 1960년대 팔레비 왕조 시절 미국·이란 합작 회사에 의해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로 개발됐으며 저장 탱크, 파이프라인 등 각종 시설로 밀집돼 있다.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항인 이 섬은 이란 경제의 핵심 기반이자 최정예 부대 혁명수비대의 ‘외화 획득 창구’로도 알려졌다. 섬이 이란 경제와 직결되는 탓에 1980년대 이라크 전쟁 당시 ‘제1 타격 목표’가 됐다. 최근 이스라엘 제1야당 대표인 야이르 라피드도 “이스라엘은 이란의 모든 유전과 하르그섬의 에너지 산업 시설을 파괴해 이란 경제를 붕괴시키고 정권을 무너뜨려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르그섬은 미국이 당장이라도 때릴 수 있는 쉬운 표적이지만 아직 공습하지 않은 데에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섬의 기반 시설을 파괴하거나 장악하면 이란 경제에 큰 타격이지만, 이란이 중동 전역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보복 공격에 나서는 등 확전 가능성이 있다. 에너지 가격 폭등이 세계 경제에 미칠 충격파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미 싱크탱크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파르진 나디미 선임 연구원은 AFP통신에 “섬 전체가 석유 시설로 이뤄져 있어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 건 매우 어렵다”며 “섬 점령은 미국 의회의 논의 이상으로 나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한 상황에서 추가 위험 부담을 떠안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편 미 행정부는 최근 이란의 석유·에너지 시설을 공격한 이스라엘에 추가 공격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채널 12방송은 미국이 전후 이란 정권과의 원유 협력, 걸프 지역 에너지 위기 및 경제 공황 우려 등을 이유로 이런 요청을 했다고 전했다.
  • 기름값 인상, 대중교통이 갈랐다

    기름값 인상, 대중교통이 갈랐다

    대구에 사는 이지홍(26)씨는 평소 외근이 잦은 터라 최근 기름값이 폭등하자 직장 동료들과 저렴한 주유소 위치를 찾아 수시로 공유하고 있다. 그런데 이씨는 “서울 등 다른 지역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대구 기름값이 유독 많이 올랐더라”고 말했다. 중동 전쟁 여파로 전국 주유소 기름값이 ℓ당 평균 1900원을 넘어선 가운데 유가 상승폭이 지역마다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구의 경우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일 유가 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미국·이란 공습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214.1원(상승률 12.6%) 올랐다. 같은 기간 전남은 165.1원(9.7%), 서울은 196.7원(11.2%) 오른 반면 대구는 265.3원(16.0%) 급등했다. 대구에서 승용차에 주로 주유하는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특히 가파른 이유는 대중교통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자차 이용률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2023년 대구의 일평균 통행 가운데 버스·철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19.1%로, 서울(36.7%)과 부산(23.4%)보다 낮은 수준이다. 장태훈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 박사는 “대구는 도시철도가 있지만 자가용 이용 비중이 높아 수요가 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대구의 기름값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던 점도 이번 상승폭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달 28일 기준 대구의 ℓ당 휘발유 가격은 1656.0원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가격 경쟁 등으로 그동안 가격을 충분히 올리지 못했던 주유소들이 전쟁 이후 선제적으로 가격을 인상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경유 가격은 휘발유보다 상승폭이 더 크고 지역 간 차이도 두드러졌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이 ℓ당 333.8원(20.9%) 오르는 동안 대구(387.2원·24.9%)와 울산(383.9원·24.4%)은 더 빠르게 올랐다. 유승훈 서울과기대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산업단지가 밀집한 울산 등은 화물차의 경유 수요가 많다”며 “운송 일정에 맞춰야 하는 화물차는 가격이 올라도 기름을 줄이기 어려워 단기간에 가격이 높게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새 봄 마라톤 완주 필승 전략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새 봄 마라톤 완주 필승 전략 [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38㎞ 지점을 지나 잠실대교 북단 구간에 진입했을 때, 목표했던 ‘싱글’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마라톤 동호인들은 풀코스(42.195㎞)를 3시간 10분 이내, 정확히는 3시간 9분 59초까지 완주하는 것을 ‘싱글’이라고 부른다.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3’(Sub-3)가 멀지 않았음을 의미하는, 일종의 자기 위안적인 은어다. ●마라톤 평탄코스 얕보다간 ‘큰코’ 그러나 거센 강바람이라는 ‘벽’을 마주했다. 이를 악물고 잠실역사거리를 돌아 잠실종합운동장 동문을 향한다. 저 멀리 결승선이 보였다. 200m 남짓한 거리가 그렇게 멀게 느껴진 건 처음이었다. 사력을 다해 결승선을 통과한 순간 머리가 핑 돌며 몸에 힘이 쭉 빠져 하마터면 그 자리에 쓰러질 뻔했다. 얄밉게도 시계에는 3:10:17이 찍혀 있었다. 18초 차이로 목표 달성 실패. 2년 전 서울마라톤의 아픈 기억을 소환한 건 이제 닷새 앞으로 다가온 ‘2026 서울마라톤’에 처음 도전하는 러너에게 맞춤형 완주 전략을 소개하기 위함이다. 1931년 ‘동아마라톤’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서울마라톤은 국내에서 유일한 플래티넘 라벨 등급 대회다. 세계육상연맹(WA)은 대회의 규모와 참가 선수의 수준 등 세부 항목을 평가해 최상위 플래티넘, 골드, 엘리트, 일반 순으로 등급을 부여한다. 서울의 중심인 광화문광장에서 출발해 세종대로-청계천-동대문-군자역을 거쳐 잠실대교를 건너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대장정을 마치는 코스는 이제 서울마라톤의 전통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달 22일 열렸던 대구마라톤이 길고 지루한 언덕 구간으로 악명 높다면, 서울마라톤은 국내 대회 중 손에 꼽히게 평탄한 코스여서 ‘PB 맛집’(Personal Best·개인 최고기록)으로 통한다. 누적 상승고도만 놓고 보면 올해 서울대회가 약 80m인 반면 대구 대회는 225m나 된다. ●시작 구간엔 내 몸과 대화하듯 평탄 코스라고 만만하게 보면 큰코다친다. 모든 마라톤은 첫 5㎞ 구간이 그날의 레이스 성패를 좌우한다. 이른 시간 대회장에 도착한 참가자들은 출발하기 전부터 현장 분위기에 휩쓸려 마음이 들뜨기 마련이다. 이른바 ‘도파민 과다 분비’ 상태다. 이때 출발 총성이 울리면 완주가 목표가 아닌, 기록 경신을 목표로 한 숙련된 러너들이 먼저 썰물처럼 치고 나가기 시작한다. 들뜬 기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속도를 올리게 되면, 높은 확률로 금방 퍼지게 된다. 예열 없는 가속은 순식간에 심장 박동을 높이고, 평소 훈련 때보다 빠른 속도로 체내 에너지를 고갈시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초반 5㎞는 내 몸과 대화하듯 천천히, 튀어 나가려는 마음을 꾹꾹 억눌러 가며 뛰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통상 2㎞ 지점까지는 목표 평균 페이스보다 15~20초 느리게 달리면서 5㎞ 지점부터는 목표 평균 페이스로 달리는 ‘빌드업’ 러닝을 권장한다. 아주 완만한 내리막 구간으로 시작하는 서울마라톤의 1차 관문으로는 청계천(10㎞)~고산자교 하부 반환점~종각(20㎞) 구간이 꼽힌다. 주로가 크게 좁아지는 데다 청계천을 끼고 긴 거리를 달렸다 다시 종각까지 돌아 나와야 하기 때문에 지루함과의 싸움이 시작된다. 그나마 이 코스를 뚫고 종로대로에 오르면 강북의 중심을 시원하게 횡단하는 서울마라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25㎞ 지점을 지나면 전방에 신답지하차도가 보인다. 엘리트 선수를 비롯해 마스터스 상위권 주자들은 차도 상단을 그대로 통과하게 되지만,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일반 참가자에게는 도로 통제에 따라 지하차도로 잠깐 내려갔다 다시 올라가는 ‘다운&업’ 구간이다. 소리가 울리는 지하차도에서 힘차게 “파이팅”을 외치며 마음과 정신을 다잡은 뒤 짧은 오르막을 평지에서보다 더 짧은 보폭으로 끊어 오른다면 크게 힘들이지 않고 지날 수 있다. ●본게임 32㎞ 지점… ‘색다른 보급’이 힘 본게임은 군자역과 어린이대공원 사거리를 지나 성동교사거리(약 32.5㎞)부터 시작된다. 어지간한 숙련자라도 32㎞ 지점부터는 체력이 아닌 정신력의 영역이다. 종아리나 허벅지 근육 경련을 호소하며 인도 곳곳에 앉거나 누워 있는 참가자를 심심찮게 보게 될 것이다. 체내에 비축된 에너지가 거의 고갈된 상황에서 주로는 38㎞ 잠실대교까지 완만한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다만 응원단이 밀집해 있는 데다 이들이 냉수, 콜라, 심지어 맥주와 막걸리까지 제공하는 만큼 ‘색다른 보급’을 즐길 수도 있다. 사실 이 정도까지 왔다면 지금까지 달린 게 아까워서라도 완주까지 9부 능선은 넘은 셈이다. 거리의 응원단이 ‘나의 지인이 아니다’는 이유로 눈치 보며 음료 급수를 그냥 지나치지는 말자. 이때만큼은 모두가 마라톤으로 대동단결, 하나가 되어 서로 서로 도와주는 공간이다. ●대회 전날 숙면 위해 카페인 삼가야 잠실대교를 무사히 건넜다면 이제 다 왔다. 잠실역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마지막 2㎞ 직선 주로가 나오지만, 여기서부터는 지금까지 달려온 리듬과 호흡에 몸을 맡기면 된다. 봄의 대축전을 위한 준비는 모두 끝났다. 남은 기간 가장 중요한 것은 ‘안 하던 것 하지 않기’다. 대회 전날 숙면을 위해 커피 등 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정도의 관리와, 대회 전날과 당일 아침 맵고 짠 음식과 유제품 정도만 피하는 게 좋다.
  • 개혁신당, 후보 유세 동선·전략 짜 주는 ‘AI 사무장’ 공개

    개혁신당이 6·3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유세 동선과 전략을 짜주는 애플리케이션(앱) ‘인공지능(AI) 선거 사무장’을 9일 공개했다. AI 사무장은 AI를 통해 이용 교통수단, 유세 강도나 연령 등 후보자 특성과 선거 지역의 유동 인구 데이터를 결합해 최적화된 유세 동선을 짜준다. 출퇴근 시간대에 인구가 밀집되는 지하철역 입구를 유세 활동지로 추천해주는 식이다. 이날 국회에서 직접 시연에 나선 이준석 대표는 “유세 지역구도 헷갈릴 수 있는 정치 신인들도 전면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앱”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를 비롯해 선거를 치렀던 당원들의 노하우가 담긴 이 앱은 위성항법장치(GPS)를 이용해 후보자들의 유세 활동 수행도를 평가하고, 유세가 미진한 지역을 추가로 추천한다. 챗봇을 통해 후보자가 ‘오늘 비가 오니 이에 맞춰 일정을 짜달라’고 요청하면 실내 위주의 유세 동선을 제안한다. AI 사무장은 개혁신당 ‘99만원 선거 실험’ 패키지의 핵심 장치 중 하나다. 공천 심사비와 정당 기탁금을 없앤 데 이어 선거운동도 AI를 통해 비용을 낮춘다. 이 대표는 “향후 공개할 시스템이 (이외에도) 7~8개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영상] 이스라엘, 이란에 ‘악마의 무기’ 쓰나…“소이탄 추정 폭탄 포착” [밀리터리+]

    [영상] 이스라엘, 이란에 ‘악마의 무기’ 쓰나…“소이탄 추정 폭탄 포착” [밀리터리+]

    이스라엘 공군이 이란 공격에 ‘악마의 무기’로 불리는 소이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더워존은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F-16 전투기가 정체불명의 정밀 폭탄을 탑재한 모습이 포착됐다”면서 “폭탄에 새겨진 뚜렷한 표식으로 보아 소이탄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공군은 지난주 초 공식 엑스 계정에 F-16C/D 바라크 전투기 날개 아래에 특이한 표식이 있는 2000파운드(약 907㎏)급 GBU-31 시리즈 JDAM(합동정밀직격탄) 두 발이 장착된 사진을 공개했다. 해당 게시물은 이란 영토와 테헤란 상공 출격 임무를 다룬 내용이 담겨 있었으나 폭탄과 관련된 설명은 없었다. 엑스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폭탄의 표식이었다. 일반적인 고폭탄 표식인 노란 띠 이외에 탄두 전방에 붉은 띠와 붉게 칠해진 노즈 플러그가 확인됐다. 이에 더워존은 “미국 표준 기준상 붉은 띠가 소이탄을 의미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해당 JDAM이 소이형 무장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이탄(燒夷彈, incendiary bomb)은 사람이나 시가지·밀림·군사 시설 등을 불태우기 위한 탄환류로, 폭탄이나 로켓탄, 수류탄 등의 탄환류에 소이제를 넣은 것이다. 소이탄의 일종인 백린탄은 가연성이 매우 강한 백린 파편을 타격 지점 주변에 광범위하게 뿌리는 화학 무기로, 끔찍한 살상력 때문에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린다. 백린탄은 산소가 고갈되지 않는 이상 계속 연소하기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소화하기가 매우 어렵다. 연기를 흡입하는 것만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더워존은 이 무기가 이란 내 목표물에 투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이스라엘이 미국산 무기를 자국 환경에 맞게 개조해 온 전례가 있는 만큼 붉은 표식이 이스라엘군 고유의 식별 체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과거에도 백린탄 사용 의혹앞서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등 일부 지역에 ‘악마의 무기’로 불리며 인구 밀집 지역에서의 사용이 금지된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더워존은 “소이탄을 탑재한 JDAM의 실전 배치 사례는 2000파운드급 ‘BLU-119/B 크래시 PAD’로, 145파운드(약 66㎏)의 고폭약과 420파운드(약 190㎏)의 백린을 결합한 탄두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이 무기는 과거 이라크 전쟁 당시 대량살상무기(WMD) 저장고를 타격하기 위해 개발된 특수 폭탄이다. 고성능 폭탄이 탄체를 뚫고 들어가면 함께 탑재된 백린이 섭씨 약 818도의 고온으로 타오르며 내부의 화학·생물학 작용제를 완전히 소각하는 원리다. 이스라엘은 2008~2009년 가자지구 ‘캐스트 레드 작전’ 당시 백린탄 약 200발을 인구 밀집 지역에 발사해 민간인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다. 2023년 10월에도 가자시티와 이스라엘-레바논 국경 지역에서 백린탄 사용이 확인됐다. 이스라엘군은 당시 “가자지구에서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주장은 명백히 거짓”이라고 부인하면서도 “서방 군대와 마찬가지로 백린탄을 포함한 연막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용 여부는 작전상 고려에 따라 결정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이 이번 작전에 ‘BLU-119/B 크래시 PAD’를 동원한 것이 사실이라면, 이란의 핵시설이나 미사일 연료 공장, 혹은 생물학 무기 연구소 등을 타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환경 재앙을 차단하기 위함일 것으로 추측한다. 실제로 2025년 미 국무부는 이란이 공격 목적의 생물학적 물질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국제전략연구소(IISS)도 이란이 핵시설 내에 독성이 매우 강한 핵물질과 화학 위험 물질을 다량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자국이 보유하고 운용하는 무기와 관련해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붉은 띠를 두른 JDAM의 실체가 향후 전개될 대이란 작전의 성격과 강도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악마의 무기’ 소이탄 사용 사례한편 국제법상 사용이 금지된 소이탄과 백린탄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사용됐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된 전쟁에서 양측 모두 금지된 백린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해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0세기 초중반부터 쓰인 백린탄이 지난 15년 동안에도 반복적으로 사용돼 왔다”면서 “미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와 싸울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백린탄과 함께 소이탄의 또 다른 종류인 테르밋 소이탄은 일반적으로 로켓이나 집속탄의 형태로 폭격기를 통해 무차별적으로 투하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는 폭격기가 아닌 드론에 테르밋 소이탄을 장착해 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정확하게 적을 파괴했다. 러시아 역시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 인근 등 여러 지역에서 금지된 백린탄을 사용한 바 있다. 영국 민간 연구 그룹 ‘무장 폭력에 맞선 행동’(AOAV)은 “특정 군사 자산을 표적으로 삼도록 설계된 기존 무기와는 달리 테르밋 폭탄은 동네 전체, 학교, 병원, 주택을 삼키는 대규모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강렬한 열은 즉각적인 파괴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생존자들에게 심각한 화상, 호흡기 문제, 심리적 트라우마를 겪을 수 있는 장기적인 건강 위험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 [데스크 시각] 소녀들의 짓밟힌 꿈

    [데스크 시각] 소녀들의 짓밟힌 꿈

    “희망과 꿈을 품고 학교에 가던 소녀들이었다.”(노벨평화상 수상자 말랄라 유사프자이) 지난달 28일 오전 이란 남부 미나브의 한 여자 초등학교. 토요일(이란에선 목·금요일이 주말이다)이었고, 전쟁도 아니었다. 여느 날처럼 수업이 한창이던 그때 예고 없이 무언가 떨어졌다. 건물 절반이 무너져 내렸고, 160여명의 소녀가 그 자리에서 숨졌다. 미끄럼틀과 교과서, 학용품 등 아이들이 쓰던 물건들이 현장의 잔해 속에서 시신과 함께 발견됐다. 좀처럼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미국도 “의도적으로 학교를 공격하지는 않는다”(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관련 보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조사하고 있다”(미 중부사령부)며 사실상 오폭을 시인했다. 학교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지원 건물이 밀집한 지역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첨단 무기나 드론, 군 정보 시설 같은 것과는 거리가 먼 병원 등의 시설이었다. 그나마 학교는 IRGC 시설과 담으로 분리돼 있었다. “학습을 위해 마련된 장소에서 학생들이 살해되는 것은 학교에 보장된 보호 권리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라고 유네스코가 규탄한 까닭이다. 전례를 찾기 힘든 끔찍한 전쟁범죄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첫날 겨눈 1000개의 표적에 왜 학교가 포함됐는지 알 수 없다. 미군은 ‘공개할 수 없는 특별한 전력들’이 첫 24시간 공습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팰런티어의 ‘고담’이 위성사진과 정찰·통신 기록을 분석해 군사시설과 은신처를 찾아냈고, 앤스로픽의 ‘클로드’가 수만 가지 시나리오 중 최적의 공습 작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대언어모델(LLM)이 전장의 두뇌로 공식 투입된 첫 전쟁이다. 범용 LLM은 서로 다른 정보를 동시에 분석해 인간보다 훨씬 빠르게 전장 상황을 파악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만 해도 AI는 표적을 감지하고 타격 성공률을 높이는 수준에 머물렀다. 지금은 무엇을, 언제, 왜 타격해야 하는지까지 분석해 인간 사령관의 판단을 돕는 참모 역할을 한다. 실제로 공습 개시부터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제거 확인까지 15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효율일지 모른다. 하지만 피어 보지도 못한 소녀들의 꿈을 앗아간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앞서 앤스로픽은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생포 작전 때 미 국방부와 충돌했다. 클로드를 대규모 국내 감시에 사용하지 말고 인간 개입 없는 자율 살상 무기로 쓰지 않을 것을 계약 조건에 담았는데 이를 당국이 어겼다는 이유였다. 이후 이란 공습 직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앤스로픽을 국방부 시스템에서 퇴출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클로드가 활용된 뒤였다. AI 시스템은 숙련된 수십, 수백명의 분석가보다 빠르게 공격 대상을 권고한다. 과거 몇 주 또는 며칠 걸리던 과정이 순식간에 끝난다. 기계가 ‘심사숙고’하고 인간은 ‘승인’만 한다는 의미다. 이런 식이면 판단은 AI에 의존하고 인간은 버튼만 누르는 ‘인지적 외주화’가 심화하게 된다. 이번 사태는 AI 윤리와 거버넌스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사람이 하던 의사결정 행위를 AI 시스템이 대체하게 되는 영역이 증가하면서 인간에게 요구하던 윤리 기준을 AI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연구자들은 오래전부터 자율 살상 무기와 대규모 감시 체계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기술이 통제 불가능한 방향으로 확장될 때 통제권을 누가 갖고, 책임을 어떻게 질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2021년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미군의 드론 오폭으로 어린이 7명과 국제구호단체 직원 등 민간인 10명이 숨졌다. 비난이 들끓자 미국 정부는 사과했다. 그러나 “의도적이 아니었고 업무상 실수였다”는 이유로 관련자들을 징계하거나 처벌하지 않았다. 이번 오폭 사태의 진상 규명은 그때와는 다르기를 바랄 뿐이다. 임일영 사회2부장
  • [씨줄날줄] 이란의 쿠르드족

    [씨줄날줄] 이란의 쿠르드족

    최근 튀르키예 동남부 지역의 고고학 발굴 조사 결과는 인류 문명 발생과 관련한 기존 상식을 뿌리째 흔들고 있다. 유네스코는 괴베클리테페 유적을 BC 1만년~BC 9000년의 기념비적 건축물로 기록한다. 기존 역사는 BC 6000년~BC 5000년 메소포타미아의 수메르를 인류 최초 문명이라 적었다. 역사 교과서의 인류 문명 관련 내용이 다시 씌어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다. 3500만명을 헤아리지만 나라가 없는 쿠르드족의 근거지는 괴베클리테페를 비롯한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의 상류 일대다. 물론 문명 발생과 현 거주자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는 주장도 없지는 않다. 쿠르드족은 오늘날 튀르키예, 이라크, 시리아, 이란, 아르메니아에 흩어져 있다. 한국이 유엔평화유지군으로 자이툰 부대를 파견한 아르빌은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의 중심 도시다. 이란의 쿠르드족 밀집 지역은 이라크 쿠르드 자치구와 맞닿아 있다. 이란에도 쿠르디스탄주가 있지만 자치권은 없다. 이 지역엔 1946년 쿠르드족의 마하바드 공화국이 세워지기도 했다. 옛 소련이 지원했지만 소련군이 철수하면서 ‘쿠르드 독립국’은 다시 사라졌다. 이후 쿠르드족은 이란을 상대로 언어와 문화의 자유 및 자치권을 요구하는 투쟁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무장투쟁 조직이 쿠르드민주당(KDPI)과 쿠르디스탄자유생명당(PJAK)이다. 튀르키예 쿠르드 반군(PKK)과도 연계해 산악지역을 중심으로 무장투쟁을 벌인다. 반군과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지속적인 교전을 치른다고 한다. 최근 IRGC는 반군기지에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퍼붓기도 했다. 미국 언론은 어제 쿠르드 전사 수천명이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건너가 공격 작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쿠르드와의 접촉”을 밝히자 다시 독립에 대한 희망을 걸고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사태가 마무리돼도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에게 줄 수 있는 선물은 많지 않다는 것이 냉엄한 현실이다.
  • “경부선 서울역~당정역 지하화”… 7개 지자체 손잡았다

    “경부선 서울역~당정역 지하화”… 7개 지자체 손잡았다

    총연장 32㎞… 19개 역 밀집 구간지하화 땐 서울 면적 3분의1 개발철도 위 주거·여가 ‘콤팩트시티’로최호권 구청장 “도시 미래 전환점” “철도 지하화 사업은 단순히 철도를 지하로 보내는 사업이 아닌 오랜 시간 단절돼 불편을 감내해 온 공간을 새로운 성장 기반으로 바꾸고, 도시의 미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전환점입니다.”(최호권 서울 영등포구청장) 서울 영등포구를 포함한 수도권 7개 기초지방자치단체(서울 용산·구로·금천·동작·경기 군포·안양)가 정부에 ‘철도 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의 조속한 발표와 경부선 구간 포함을 촉구했다고 5일 밝혔다. 경부선 지하화 추진협의회(회장 박희영 용산구청장)는 전날 오전 용산역 민자역사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경부선 지하화는 오랜 시간 소음과 단절, 안전 위험을 감내해 온 주민들의 최소한의 권리이자 삶의 회복을 위한 절박한 염원”이라며 경부선 서울역~당정역(군포) 구간을 지하화 대상에 포함해 줄 것을 요청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했다. 행사에는 최 구청장을 비롯해 박 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최대호 안양시장, 하은호 군포시장, 사창훈 동작구 부구청장, 최원석 구로구 부구청장 등이 참석했다. 영등포구는 2024년 1월 신도림역~대방역 철도 및 연접 블록 일대(연장 3.4㎞)를 대상으로 경부선 일대 종합개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시행했다. 같은 해 4월에는 경부선 일대 발전을 위한 주민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기도 했다. 경부선 서울역~당정역 구간은 총연장 32㎞로, 19개 역이 밀집한 수도권 핵심 철도 축이다. 해당 구간을 지하화하면 그 위로 약 219만㎡를 개발할 수 있다. 서울 면적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협의회는 이를 통해 ▲수도권 내 대규모 유휴 공간 공급 ▲주택 공급 등 정책 사업 실현 ▲도시를 잇는 대규모 녹지축 조성 ▲상권 회복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철도지하화통합개발법’을 제정하고 철도지하화 통합개발 종합계획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발표한 지하화 우선사업 대상지에서 경부선과 경원선은 제외됐다. 국토부는 철도지하화 통합개발에 관한 종합계획을 2025년 말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최 구청장은 “철도를 걷어낸 공간을 일자리·주거·여가를 원스톱으로 누리는 ‘콤팩트시티’, 서울 3대 도심 위상에 걸맞은 ‘통합·거점도시’, 대규모 녹색 열린 공간을 품은 ‘자연 친화 도시’로 구현해 직주근접이 가능한 미래 4차 산업 중심지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 보훈병원 전국 17개 시도 중 6곳뿐… ‘3시간 원거리 진료’ 고달픈 유공자

    보훈병원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6곳에서만 운영돼 고령의 국가유공자들이 원거리 진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위탁병원은 전문성이 떨어지고 진료비 감면 혜택이 적어 지역별로 보훈병원을 설립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가유공자와 가족을 진료하는 보훈병원은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대전, 광주 등 6개 대도시에 편중돼 있다. 보훈병원이 없는 지역은 시간과 경비를 들여 원정 진료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인구가 가장 많은 경기도는 물론 의료 기관 밀집도가 낮은 강원, 충남, 전북, 경남·북 지역 농산어촌, 도서 지역에 거주하는 유공자들은 보훈병원이 멀리 떨어져 있어 진료에 큰 불편을 겪는다. 전북의 경우 보훈병원 진료를 받으려면 대전이나 광주까지 가야 한다. 광주보훈병원이 전북 지역 보훈 대상자(2만 2000여명)를 위해 일주일에 세 번 버스를 배차하고 있지만 고령의 유공자들이 왕복 3시간이 넘는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해 부담이 크다. 국가보훈부에서 지정한 지역별 위탁병원은 보훈병원보다 진료과목이 적어 총상, 고엽제 후유증 등 만성 중증 질환 치료에 역부족인 경우도 많다. 75세 미만 참전유공자는 위탁병원 이용 시 진료비 감면 혜택이 보훈병원보다 낮아 경제적 부담도 적지 않다. 전북 지역은 보훈 위탁병원이 54곳 지정돼 있지만 전북대병원 등 대형 병원은 제외돼 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각기 보훈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북 전주시는 보훈병원 설립에 8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해 국회, 국가보훈부에 설립 필요성을 건의하는 단계이나 녹록지 않다. 이에 전북도는 대안으로 국가보훈부가 도입하기로 한 ‘준보훈병원’ 설립을 추진했으나 최근 이마저 강원·제주도에 우선권을 내줬다. 전북도 관계자는 “준보훈병원 시범 사업 성과를 분석해 지정 신청을 고려할 계획”이라며 “도내 의료기관들과 협의해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 서울 명소로 거듭나는 제기동 낡은 한옥마을

    서울 명소로 거듭나는 제기동 낡은 한옥마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의 낡은 한옥 밀집 지역이 전통시장과 문화공간이 어우러진 ‘경동한옥마을’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제기동 5만 2576㎡를 ‘건축자산 진흥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리계획을 결정·고시했다고 5일 밝혔다. 이곳은 2023년 한옥마을 공모 선정지 중 유일한 ‘기존 시가지형’ 모델이다. 시는 전통시장과 한옥을 연계한 ‘한옥 감성스팟 10+’ 사업을 통해 이 일대를 북촌·은평·익선동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서울의 대표 명소로 키울 계획이다. 경동시장과 약령시 방문객이 한옥 카페와 팝업스토어를 즐기고 한옥스테이에 머무는 ‘체류형 관광 코스’를 즐길 수 있도록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고 골목길과 시장 아케이드 등 보행 환경도 정비한다. 사업은 2027년부터 시의 공공 투자를 통해 핵심 거점을 먼저 조성한 뒤, 민간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민간의 한옥 신축을 활성화하기 위한 파격적인 특례도 도입한다. 지붕(한식 기와), 한식 목조구법(목재 기둥·보), 마당 등 3가지 기준만 충족하면 ‘제기동 한옥’으로 인정한다. 특히 마당 상부를 투명 구조물로 덮는 ‘아뜨리움’ 설치를 허용해 카페나 전시장으로 활용도를 높였다. 해당 기준을 갖추면 건폐율이 최대 90%까지 완화되며, 부설주차장 설치 의무가 면제된다. 일조권 확보를 위한 건물 높이 제한(1.5m→0.5m)과 건축선 후퇴 의무 등 각종 건축 규제도 대폭 완화된다. 최진석 시 주택실장은 “규제 완화와 공공 투자로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K건축과 K컬처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서울 대표 핫플로 자리 잡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 경복궁 옆에 이런 궁이 있었나… 종로의 ‘운현궁’

    경복궁 옆에 이런 궁이 있었나… 종로의 ‘운현궁’

    종로의 궁궐을 떠올리면 경복궁과 창덕궁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그 사이에 또 하나의 ‘궁’이 있다. 조선 제26대 왕 고종이 즉위 전까지 머물렀던 곳, 운현궁이다.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이 거주하던 집이었다. 법적으로는 공식 궁궐이 아니었지만, 고종이 어린 나이에 즉위한 뒤 흥선대원군이 섭정을 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이 모이던 공간이 됐다. 그래서 이곳은 흔히 ‘궁궐이 아닌 궁궐’로 불린다. 대형 궁궐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선 말기 권력의 공기가 남아 있는 장소다. ●왕이 살았던 집, 정치와 생활이 겹쳐진 공간 운현궁의 가장 큰 특징은 국가 의례 중심의 궁궐과 달리 왕실의 실제 생활 공간이 비교적 또렷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고종은 이곳에서 성장했고, 흥선대원군은 이곳을 기반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갔다. 대표 건물 노안당은 흥선대원군과 관련해 언급되는 공간이며, 노락당은 고종과 명성황후의 혼례가 치러진 장소로 알려져 있다. 조선 왕실의 중요한 혼례가 공식 궁궐이 아닌 이곳에서 열렸다는 사실은 당시 권력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경복궁이 국가를 상징하는 전면이라면, 운현궁은 권력이 움직이던 배경에 가깝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마루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동선과 낮은 처마 아래의 구조에서는 생활과 정치가 겹쳐 있던 흔적이 읽힌다. ●궁궐 밀집 지역 속에서 덜 알려진 이유 운현궁은 종로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그럼에도 관람객 수는 인근 대형 궁궐들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다. 규모가 크지 않고 관광 동선의 중심에서 한 발 비켜나 있기 때문이다. 관람 소요 시간은 30~50분 정도로 비교적 짧다. 예약이나 대기 없이 둘러볼 수 있고, 붐비는 궁궐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공간을 천천히 살펴볼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조선 말기 정치와 왕실의 일상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도 운현궁만의 특징이다. 국가의 상징으로 남은 궁궐들 사이에서 운현궁은 또 다른 조선의 얼굴을 보여준다. 화려한 전각 대신 정치와 생활이 교차했던 자리. 종로의 궁궐 지도를 조금만 넓혀 보면, 익숙한 궁궐 풍경과는 다른 결의 공간을 만날 수 있다.
  • 경복궁 옆에 이런 궁이 있었나… 종로의 ‘운현궁’ [여니의 시선]

    경복궁 옆에 이런 궁이 있었나… 종로의 ‘운현궁’ [여니의 시선]

    종로의 궁궐을 떠올리면 경복궁과 창덕궁이 먼저 떠오른다. 그러나 그 사이에 또 하나의 ‘궁’이 있다. 조선 제26대 왕 고종이 즉위 전까지 머물렀던 곳, 운현궁이다. 운현궁은 흥선대원군이 거주하던 집이었다. 법적으로는 공식 궁궐이 아니었지만, 고종이 어린 나이에 즉위한 뒤 흥선대원군이 섭정을 하면서 정치적 영향력이 모이던 공간이 됐다. 그래서 이곳은 흔히 ‘궁궐이 아닌 궁궐’로 불린다. 대형 궁궐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선 말기 권력의 공기가 남아 있는 장소다. ●왕이 살았던 집, 정치와 생활이 겹쳐진 공간 운현궁의 가장 큰 특징은 국가 의례 중심의 궁궐과 달리 왕실의 실제 생활 공간이 비교적 또렷하게 드러난다는 점이다. 고종은 이곳에서 성장했고, 흥선대원군은 이곳을 기반으로 정치 활동을 이어갔다. 대표 건물 노안당은 흥선대원군과 관련해 언급되는 공간이며, 노락당은 고종과 명성황후의 혼례가 치러진 장소로 알려져 있다. 조선 왕실의 중요한 혼례가 공식 궁궐이 아닌 이곳에서 열렸다는 사실은 당시 권력의 무게중심이 어디에 있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경복궁이 국가를 상징하는 전면이라면, 운현궁은 권력이 움직이던 배경에 가깝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마루를 중심으로 이어지는 동선과 낮은 처마 아래의 구조에서는 생활과 정치가 겹쳐 있던 흔적이 읽힌다. ●궁궐 밀집 지역 속에서 덜 알려진 이유 운현궁은 종로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으며 현재 무료로 개방되고 있다. 그럼에도 관람객 수는 인근 대형 궁궐들에 비해 많지 않은 편이다. 규모가 크지 않고 관광 동선의 중심에서 한 발 비켜나 있기 때문이다. 관람 소요 시간은 30~50분 정도로 비교적 짧다. 예약이나 대기 없이 둘러볼 수 있고, 붐비는 궁궐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공간을 천천히 살펴볼 수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조선 말기 정치와 왕실의 일상을 함께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도 운현궁만의 특징이다. 국가의 상징으로 남은 궁궐들 사이에서 운현궁은 또 다른 조선의 얼굴을 보여준다. 화려한 전각 대신 정치와 생활이 교차했던 자리. 종로의 궁궐 지도를 조금만 넓혀 보면, 익숙한 궁궐 풍경과는 다른 결의 공간을 만날 수 있다.
  • 경남, 낙동강 수질 ‘좋음’ 수준 올린다

    경남도가 동부권 180만 도민이 식수로 사용하는 낙동강 수질을 ‘좋음’ 등급으로 끌어올리고자 4일 5개년 종합대책을 내놨다. 환경정책기본법상 하천수 환경 기준에 따르면 2025년 낙동강 본류(창녕 남지 지점) 수질은 생물화학적산소요구량(BOD) 기준으로 ‘좋음’(1.6㎎/L), 총인(T-P) 기준으로 ‘약간 좋음’(0.043㎎/L) 단계다. BOD는 수치가 낮을수록 물이 깨끗하다는 뜻이다. T-P는 물에 녹아 있는 인 성분의 총량으로, 농도가 높으면 조류가 급격히 번식해 녹조를 일으킨다. 도는 올해부터 5년 동안 국비·지방비·낙동강수계 관리기금 2조 95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BOD는 1.6㎎/L로 유지하고 T-P를 0.035㎎/L(좋음 단계)로 맞출 예정이다. 도는 사전 차단에 중점을 두고 낙동강 수질 개선을 꾀한다. 우선 오염원 관리 방식을 손질한다. 공장·하수처리장처럼 배출 지점이 분명한 ‘점오염원’은 시설 개선과 기준 강화를 통해 배출 단계에서 차단한다. 하루 1만t 이상 처리하는 대형 하수처리장 12곳의 T-P 기준을 0.2㎎/L로 강화하고 농어촌 마을에는 하수저류시설을 확충한다. 비가 올 때 빗물과 함께 도로·농경지·축사 등에서 흘러드는 ‘비점오염원’ 관리도 확대한다. 도시는 빗물 정원 등을 늘리고 농업 분야는 시설원예 폐영양액 처리 개선과 수변 생태 벨트 구축, 성분이 천천히 녹아드는 완효성 비료 확대 등을 추진한다. 축산 밀집 지역에는 강우 유출수 통합 처리 시범사업을 도입한다. 연간 190일 안팎 이어지는 녹조 대응도 강화한다. 수면 아래 깨끗한 층의 물을 선택해 취수할 수 있는 취수탑을 설치하고 정수장에는 고도정수처리시설을 확대한다. 낙동강 본류 24개 취·정수장의 조류 독소·냄새 물질 검사도 법정 주기(주 1~2회)보다 강화한다. 낙동강 지류인 남강에는 총유기탄소(TOC)를 보조지표로 도입한다. TOC는 잘 분해되지 않는 산업계 유기물까지 포함해 오염 정도를 보다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 안전 교육에서 범죄 예방까지… 강서 행정은 ‘안심’에 진심[민선8기 이 사업]

    안전 교육에서 범죄 예방까지… 강서 행정은 ‘안심’에 진심[민선8기 이 사업]

    마곡안전체험관서 재난·화재 교육골목엔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적용마을버스 AI 카메라로 포트홀 탐지마음 편한 안심거래존 주민들 호응진교훈 구청장 “구민 안전이 최우선” 지하철에 불이 나거나 버스가 충돌하면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 진도 7 강진이 온다면 생명을 보호할 수 있을까. 갑작스러운 폭우로 실내까지 물이 차오를 때는 어떻게 탈출해야 할까. 안전에 관한 관심도가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민선 8기 서울 강서구는 ‘누구나 편안한 안전안심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도시 곳곳을 바꿔나가고 있다. 구는 안전 교육을 활성화하는 동시에 첨단 기술이나 범죄 예방을 위한 환경 설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경찰청 차장 출신인 진교훈 구청장의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이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강서구에는 다양한 위험 상황을 실제처럼 체험하고 대응 요령을 익힐 수 있는 ‘마곡안전체험관’이 있다. 서울 서남권 최초의 대형 안전체험관으로 교육·자연재난·화재·보건·사회기반·학생 안전 등 6개 분야에 12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2024년 4월 운영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에 15만명이 찾았다. 자연스럽게 안전의 중요성을 체화할 수 있도록 설계된 덕분에 이용자 만족도는 92.5%에 이른다. 안전교육의 성지로 자리매김한 이곳의 또 다른 비밀은 집중호우 시 빗물을 저장해 홍수를 예방하는 빗물 저류조 위에 지어졌다는 점이다. 구는 서울시, 서울시교육청과 손을 잡고 기피 시설로 여겨지던 발산 빗물 저류조 상부를 덮어 주민 친화 시설로 바꿔놓았다. 더 많은 구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는 방학 때 일요일에도 문을 연다. 구는 6세 이상으로 체험 가능 나이를 넓히고 유괴·미아 예방 등 나이별 맞춤 교육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서구의 안전 혁신은 주민 일상 공간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생활 안심 디자인마을 조성사업’으로 꾸준히 범죄예방 환경디자인(CPTED)을 적용한 시설물을 설치해 골목길을 한층 쾌적하고 안전한 환경으로 변모시킨 게 대표적이다. 구는 강서경찰서와 협력해 ‘범죄 발생 핫스폿 범죄지도’ 등 지역 현황을 분석하고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야간에도 안심하고 다닐 수 있도록 화곡1동, 방화1동 등 저층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안심 반사경이나 LED 벽화, 비상벨 등을 설치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강서구는 2024년 ‘제9회 대한민국 범죄예방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상동기 범죄로 사회적 불안이 고조될 때도 발 빠르게 대응했다. 공원에는 이상동기 범죄 예방·대응을 위한 지능형 폐쇄회로(CC)TV 115개를 확충하고 전등 214개를 설치하는 등 ‘안심 산책길’을 만들어 나갔다. 2024년 방범용 CCTV를 302대를 추가한 데 이어 지난해 307대를 추가 설치했다. 주민을 위한 ‘생활안전 호신술 교육’도 무료로 실시했다. 첨단 기술을 활용한 안전 행정도 눈길을 끈다. 구는 지난해 7월 서울 자치구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안전 분야에 AI를 도입했다. 마을버스에 AI를 활용한 영상 탐지 카메라를 부착해 도로가 움푹 파인 포트홀을 1시간 안에 찾아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12시간 안에 긴급 보수가 가능해지면서 차량 타이어 파손이나 보행자 낙상 등 피해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AI를 활용한 지능형 선별 관제시스템도 CCTV 996대에 적용됐다. AI 기반 실종자 고속 검색시스템은 방대한 CCTV 영상을 1분 안에 분석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AI가 노면 상태를 분석해 자동으로 염수를 분사하는 시스템도 가동 중이다. AI를 악용한 신종 금융 사기인 ‘AI 피싱’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어르신을 위한 예방 교육에도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어르신 일자리 참여자나 스마트 경로당 이용자 등 5000명을 대상으로 음성이나 영상 조작 가능성을 설명하고 대응 방법을 알기 쉽게 전달할 계획이다. 생활 밀착형 안전 정책도 펼치고 있다. 최근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고 거래를 마음 편히 할 수 있도록 도입한 ‘안심거래존’이 대표적이다. 구청의 세심한 행정에 주민 호응이 높다. 동주민센터 주변에 실시간 녹화되는 CCTV와 야간 조명등을 설치하고 중고 거래 때 주의사항을 부착했다. 일부 지역은 평일 낮에 안전요원을 배치해 위급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1인 가구 등 범죄 취약계층이 늦은 밤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2인 1조로 동행하는 ‘귀갓길 안심스카우트’는 9개 동에서 16개 동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구는 1인 가구와 스토킹 피해자 등을 위한 현관문 안전장치도 지원했다. 지역 사정에 밝은 통·반장 등 50여명을 안전보안관으로 위촉하고 생활 속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있다. 1학기 개학을 앞두고 각 동 주민으로 구성된 ‘내 지역 지킴이’와 83개 초·중·고교 통학로 및 주변 시설물 점검을 마쳤다. 진교훈 구청장은 “구민의 안전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야말로 구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며 “각종 범죄와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강서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