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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종말”, “영원한 친구”…英 총리 트러스 둘러싼 각국 반응 ‘천양지차’

    “세계 종말”, “영원한 친구”…英 총리 트러스 둘러싼 각국 반응 ‘천양지차’

    매파외교, 자유무역 등 ‘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노선을 따르겠다는 뜻을 밝혀 ‘제2의 대처’로 불리는 리즈 트러스(47) 영국 신임 총리를 둘러싼 각국 정상과 오피니언 리더들의 천양지차 반응이 화제다. 영국 BBC방송은 트러스 취임 후 정치외교·경제적 이해관계에 따라 축하와 조롱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러 앵커 “어리석음이 승리”, 러 대변인 “더 나빠질 게 없다” 트러스가 대러시아 강경파로 유명한만큼 러시아는 불편한 기색이 뚜렷하다. 러시아 텔레비전 사회자 이반 트루슈킨은 지난 6일(현지시간) 트러스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후 정식 총리 임명절차를 마쳤다는 소식을 알리며 “그녀가 여왕을 만나러 갔다”면서 “여왕이 그녀를 알아본다면…”이라고 조롱했다. 트러스의 낮은 존재감과 국내외적 인지도가 저조한 것을 비꼰 것이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러스가 수년간 공직을 역임하고 정계에서 목소리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국인이 트러스를 모른다고 전했다. ‘파티 게이트’ 등 잇단 스캔들로 불명예 퇴진한 보리스 존슨 총리가 런던 시장, 신문 칼럼니스트, 화려한 웅변가 등으로 취임 초기 대중의 주목을 받은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수석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트러스 총리 당선에 대해 “상황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없기 때문에 이보다 더 나빠질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국과 러시아 사이에 어떤 관계 변화를 예상하냐는 질문에 “불행히도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트러스가 대러 강경파인만큼 사실상 영국과의 관계 악화 우려를 표명한 것이다. 러시아 국영TV 앵커도 “리즈 트러스가 새로운 총리가 된 것은 어리석음이 승리한 것”이라며 “보리스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를 달성했다면 트러스는 완전히 다른, 세계의 종말같은 것을 성취할 것”이라고 공격적으로 평했다. 트러스, 선거 중 “마크롱, 친구인지 적인지 판단 안서” 프랑스의 시선도 곱지 않다. 트러스 별명에 대해 ‘철의 풍향계(Weathercock)’란 조롱 섞인 표현이 프랑스에서 더 널리 통용된다고 영국 BBC는 소개했다. 국민투표를 앞두고는 “EU에서 탈퇴하면 비극이 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했지만, 여론이 탈퇴로 기울자 “브렉시트는 판도를 뒤흔드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말을 바꿨고 지금은 ‘브렉시트 수호자’를 자처하고 있는 것을 조롱한 것이다. 트러스 총리도 보수당 총재를 뽑는 선거운동 기간 프랑스의 심기를 건드린 바 있다. 어느 토론회에서 “마크롱은 영국의 친구인가, 아니면 적인가”라는 질문을 받자 뜻밖에도 “아직 판단이 서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이다. 그러면서 “(총리가 되면) 마크롱의 말이 아닌 행동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브렉시트 이후 양국 간 갈등의 골이 점점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한다. 영국은 영불해협에서 조업하는 프랑스 어민들의 활동을 적극 규제해 프랑스의 강력한 반발을 샀는데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으로 밀입국하는 난민 및 불법이민자가 늘자 영국이 프랑스에 단속 강화를 촉구했으나 프랑스는 외면하며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도 영국은 “프랑스가 여전히 러시아와의 관계에 미련을 갖고 우크라이나 지원에 소극적”이라며 비판을 가해왔다. 독일 총리 가장 먼저 공식 축하 “파트너로 협력 계속” 반대로 트러스의 총리 취임을 가장 먼저 공식적으로 축하한 정상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다. 숄츠 총리는 영어로 “이 어려운 시기에 양국이 ‘파트너와 친구’로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고 BBC는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5일 트러스 총리에게 양국 정상 간 지속적인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정례 화상 연설에서 “영국의 새 총리 트러스와 새로운 협력을 기대한다”며 “우리는 그녀를 잘 알고 있다. 항상 유럽 정치의 밝은 쪽에 서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우리(우크라이나와 영국)가 함께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고, 러시아의 파괴적 노력을 좌절시키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폴란드 총리 “우크라에 대한 약속 매우 기쁘게 생각” 우크라이나 정부 대변인 루스템 우메로프도 자신의 트위터에 “트러스 내정자는 우크라이나의 굳건한 지지자”라며 “앞으로 영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에 든든한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적었다. 트러스 총리 역시 보리스 존슨 전 총리와 마찬가지로 물심양면으로 우크라이나를 도울 것이란 점을 강조한 바 있다.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폴란드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그녀의 약속에 대해 “매우,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여기는 남미] 아이스박스 타고 11일간 대서양 표류하다 극적 구조

    [여기는 남미] 아이스박스 타고 11일간 대서양 표류하다 극적 구조

    스티로폼 아이스박스를 타고 열흘 넘게 대서양을 표류한 브라질 어민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현지 언론은 “조업을 나간 어선이 침몰하면서 극적으로 탈출, 아이스박스를 타고 표류한 40대 선원이 구조됐지만 수리남에 억류됐다가 무사히 귀국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호무알두 호드리게스(44)는 브라질 북부 아마파주의 오이아포키에서 지난달 10일 출항한 어선을 타고 대서양으로 나갔다. 그가 탄 어선은 프랑스령 기아나까지 이동, 3일 일정으로 조업하고 귀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어선을 출항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침몰했다. 호드리게스는 “이유는 모르지만 (사고 당시) 균열이 생겼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배가 가라앉기 시작했고, 서둘러 탈출해야 했다”고 말했다.  호드리게스는 스티로폼 아이스박스를 타고 침몰하는 어선에서 탈출했다. 성인 1명이 겨우 앉아 있을 수 있는 아이스박스를 탄 호드리게스는 장장 11일간 대서양을 표류했다.  그는 “줄곧 가족 생각이 났고, 불안한 마음에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면서 “매일 해가 뜨고 지는 걸 보면서 바다를 떠다녔다”고 말했다. 상어떼가 주변에 모여드는 위기상황을 맞기도 했다. 그는 “아이스박스 주변에 상어들이 몰려들었을 때는 공격할까 가슴을 졸였다”면서 “공격을 받았더라면 약한 아이스박스는 산산조각이 났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파도가 아이스박스를 덮쳐 물이 찰 때도 있었다. 호드리게스는 손으로 아이스박스에 고인 물을 퍼내며 사투를 벌였다.  표류 11일 만에 호드리게스는 수리남 해역에서 선박에 발견돼 극적으로 구조됐다. 어선이 침몰한 사고지점으로부터 약 450km 떨어진 곳이었다.  현지 언론은 “옷이 찢어진 채 일사병 증상을 보인 호드리게스가 탈진한 상태로 방향감각이 없었다”고 전했다. 구조된 그가 가장 먼저 찾은 건 물(식수)이었다고 한다.  그를 구조한 선박이 선원은 “먹을 것도, 마실 물도 없는 상황에서 11일 동안 표류하면서 목숨을 유지한 것이 기적”이라고 말했다.  호드리게스는 구조됐지만 즉각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수리남 당국이 신분증 등 아무런 서류를 갖지 않고 자국 영해로 들어온 호드리게스를 보고 밀입국을 의심하면서 조사를 이유로 그를 잡아둔 때문이다.  호드리게스는 “어이없기도 했지만 살아 있다는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더 컸다”면서 “표류 끝에 목숨을 건지고 보니 견디지 못할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16일간 수리남에 억류돼 있다가 조국 브라질로 돌아갈 수 있었다.  호드리게스는 “작은 스티로폼 아이스박스가 내겐 생명을 건져준 신 같은 존재였다”면서 “다시 생각해 봐도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건 기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침몰한 어선의 생존자가 더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 [여기는 남미] 상자 타고 대서양 표류하던 사람들, 그들의 정체는?

    [여기는 남미] 상자 타고 대서양 표류하던 사람들, 그들의 정체는?

    조악한 상자에 몸을 실은 채 망망대해를 표류하던 쿠바 주민들이 극적으로 구조됐다. 사건은 최근 멕시코만에서 벌어졌다. 19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멕시코만 관광구간 탐파-코수멜을 운항하는 크루즈선 카니발 파라다이스에선 "오! 마이 갓"이란 관광객들의 고함이 터졌다. 아름다운 바다를 감상하던 관광객들을 깜짝 놀라게 한 건 바다에 떠 있는 한 조각 상자였다. 상자에는 얼핏 봐도 5~6명이 타고 있었다. 노도 없이 상자에 몸을 실은 사람들은 손으로 물을 저으며 어디론가 가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러다 크루즈선을 본 사람들 중 일부는 첨벙 바다에 뛰어들어 열심히 헤엄을 치기 시작했다. 저마다 놀란 관광객들이 사이에서 걱정스런 외마디가 울린 건 이때였다. 당시를 영상으로 촬영한 브라질 관광객 신디아 징고니는 "망망대해에서 물에 뛰어드는 사람들을 보고 모두 깜짝 놀랐다"면서 "언어는 각각 달랐지만 크루즈에 타고 있던 승객들이 저마다 걱정하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크루즈선은 항해를 멈추고 즉각 구조에 나서 표류하던 사람들을 모두 건져냈다. 상자를 타고 표류하던 사람들은 모두 6명. 쿠바를 탈출한 주민들이었다. 징고니는 "구조가 끝나고 잠시 후 배에선 '구조한 주민들이 모두 건강한 상태'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면서 "그제야 안도한 승객들이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쿠바에선 최근 해상탈출이 잇따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은 19~20일 탈출주민 300여 명의 신병을 쿠바에 인도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선박 2척을 이용, 미 해안에서 체포한 쿠바인들을 쿠바로 송환했다.  한때 미국은 '젖은 발, 마른 발' 정책을 시행, 미국땅을 밟는 쿠바인들에게 무조건 영주권을 주는 이민정책을 폈다.  바다를 건너 밀입국을 시도하는 쿠바 주민들이 해상에서 잡히면(젖은 발) 강제 송환하지만 바닷가 모래사장 등 육지에서 잡히면(마른 발) 영주권을 준다하여 이런 이름이 붙은 정책이다.  그러나 2016년 이 정책이 폐지되면서 이제 미국은 '젖은 발', '마른 발'을 가리지 않고 체포한 쿠바 탈출 주민들을 송환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그럼에도 미 해안경비대가 한꺼번에 10건이 넘는 작전을 동시에 전개할 정도로 쿠바를 떠나 미국으로 건너가는 탈출주민들의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 ‘난민 핑퐁’ 무인도로 쫓겨간 5살 소녀…전갈에 쏘여 비극적 죽음

    ‘난민 핑퐁’ 무인도로 쫓겨간 5살 소녀…전갈에 쏘여 비극적 죽음

    무인도로 쫓겨간 시리아 난민들이 겨우 목숨을 건졌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어린이 7명과 임산부 1명 등 시리아 난민 38명은 이날 그리스와 튀르키예(터키) 국경 사이를 흐르는 에브로스강 유역 작은 섬에서 그리스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그리스 경찰은 성명에서 “난민 발견 후 그리스 경찰과 다른 정부 기관들은 서둘러 물과 음식,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임시 숙소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노티스 미타파치 그리스 이민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그리스 땅에 도착한 난민 38명을 잡아들인 후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난민 모두 매우 건강하며 임산부는 예방 차원에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민 중 5세 어린이가 튀르키예 영토에서 사망했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국제적십자사와 협력해 어린이의 시신이 적절하게 매장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소녀의 시신은 무인도에 방치된 것으로 알려졌다.보도에 따르면 마리아라는 이름의 5세 난민 소녀는 전갈에 쏘여 사망했다. 난민 중 한 명인 바이다(27)는 소녀의 언니인 아이야(9) 역시 전갈에 쏘여 중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난민 중 젊은 남성 2명이 무인도에서 탈출하려다 물에 빠져 숨졌다고 바라는 주장했다. 바이다를 포함한 난민 일행은 7월 14일 무인도에 처음 상륙했다. 그리스 당국은 며칠 뒤 난민들 위치를 파악했지만 같은 달 26일 터키 영토 쪽으로 난민들을 밀어냈다. 터키 당국도 난민들을 거부하긴 마찬가지였다. 터키 당국은 8월 1일 또 다른 섬으로 난민들을 몰아냈다. 그리스와 무력 대치를 벌인 이후인 7일에는 난민들을 원래 있던 무인도로 돌려보냈다.이처럼 양국이 ‘핑퐁’ 하듯 서로에게 책임을 떠넘기면서 난민들은 한 달 넘게 발이 묶이고 말았다. 바이다는 그리스 경찰이 난민들을 구조하기 전인 12일 그리스 당국에 보낸 음성메시지에서 “터키와 그리스 양국이 책임 소재를 두고 논쟁을 벌이면서, 우리는 물도 식량도 의약품도 구할 수 없게 됐다”고 호소했다. 바이다는 “아무도 우리를 원하지 않고, 아무도 우리 말을 듣지 않는다. 어쩌면 동이 트기 전 우리 모두 죽을지도 모른다. 이 섬은 뱀과 전갈, 여러 곤충으로 가득 차 있다”며 “제발 도와달라. 맹세코 이곳은 지옥”이라고 애원했다. 난민 그룹과 국제구호위원회(IRC), 현지 자선단체의 끈질긴 요구에 그리스 당국은 15일 무인도에 있던 난민들을 구조했다. 다만 전갈에 쏘여 사망한 소녀 외에 2명의 사망자와 1명의 중상자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아프리카 및 중동 이주민에게 그리스는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으로 향하는 관문이다. 유럽으로 가려는 많은 난민이 튀르키예를 경유해 그리스 입국을 시도한다.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지에서 출발한 이주민은 튀르키예 입국 후 대부분 난민 신청을 하지 않고 그리스 접경인 에디르네 지방이나 그리스와 터키 사이 바다인 에게해를 거쳐 그리스로 간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가 고무보트 등에 의지해 에게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거나, 불법 체류 혐의로 체포돼 본국으로 송환되곤 한다. 에게해에서 목숨을 잃은 난민의 수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지만, 인권단체들은 매년 최소 수백 명이 목숨을 잃는 것으로 추정한다. 2016년 튀르키예와 유럽연합(EU)의 난민협정 체결 이후 바닷길을 통한 난민 유입은 그나마 급감했다. 반면 튀르키예와 그리스 국경 사이 에브로스강을 건너 그리스로 향하는 난민은 증가 추세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간 에브로스강을 통해 그리스로 밀입국하려다 붙잡힌 이민자는 약 4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0% 증가했다.
  • 텍사스주 도로에 버려진 트럭 화물칸에서 46구의 주검이

    텍사스주 도로에 버려진 트럭 화물칸에서 46구의 주검이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외곽에 버려진 트레일러 트럭의 화물칸에서 이민자로 보이는 46구의 시신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미국 전역을 덮친 무더위 때문에 질식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은주는 섭씨 39.4도까지 치솟았다. 구조당국은 27일 오후 6시(현지시간) 문제의 트럭에서 시신들이 무더기로 실려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어린이 4명을 포함해 16명을 병원으로 후송했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생존자들의 몸은 “댈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으며” 열기 때문에 실신했거나 질식사 직전이었다고 했다. 샌안토니오는 멕시코와의 국경으로부터 250㎞ 떨어진 곳이라 돈을 받고 이주 희망자들을 몰래 국경을 넘게 해주는 업자들이 루트로 삼는 곳이다. 이 업자들은 트럭을 이용해 적정한 문서를 갖추지 못한 이주 희망자들을 국경을 넘게 하고 외딴 곳에 풀어주는데 어떤 이유에선지 이들을 가둔 채 달아난 것으로 추정된다. 론 니렌버그 샌안토니오 시장은 “가족들이 있는 사람들이다.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 그런 모헙을 했을 것이다. 끔찍하고 인간적인 참극에 다를 바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샌안토니오 소방서장인 찰스 후드는 시신 한 구가 나왔다는 신고를 접수한 뒤 현장에 달려가니 이처럼 많은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취재진에게 밝혔다. 그는 “트럭 문을 열 생각도 없었고 그 안에 시신 더미를 보게 될 줄 몰랐다. 누구라도 그런 일을 상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운전자가 트럭을 버린 것이며, 에어컨은 작동되지 않았으며, 화물칸 안에 마실 물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현지 지역방송인 KSAT에 따르면 트럭은 샌안토니오의 사우스웨스트 사이드의 한 철로 변에서 발견됐다. 경찰서, 소방서, 앰뷸런스 센터 등에서 구조요원들이 달려왔다. 윌리엄 맥마누스 샌안토니오 경찰서장은 이날 저녁 곧바로 수사권한을 연방수사국(FBI)으로 넘어갔다고 밝히면서 현재 3명을 구금 중이라고 했다. 마르첼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병원에 후송된 이들 가운데 둘은 과테말라인이며, 희생자들의 국적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렉 애보트(공화당) 텍사스주 지사는 난데없이 조 바이든 대통령 탓을 했다. “뭣같은 국경 개방 정책이 빚어낸 결과”라고 했다. 중간선거에서 애보트와 맞붙는 베토 오루키 민주당 후보는 황망한 느낌이라며 “인신매매의 고리를 해체하고 합법적 이민의 장을 넓히기 위한“ 긴급한 행동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NYT) 등은 이번 사건이 최근 몇년 동안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넘어오는 이민자와 관련해 최악의 사망 사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2017년에는 샌안토니오 월마트에 주차돼 있던 트럭에 갇혀 있던 이주자 10명이 사망했고, 2003년 같은 도시에서 찜통 같은 트럭에서 19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트레일러는 1990년대 초 캘리포니아주 샌디애이고와 텍사스 엘패소 등지에서 미국의 단속이 강화되자 새로운 밀입국 수단으로 부상했다고 AP 통신은 설명했다.
  • 공해상에서 고무보트 고장… 비자 만료 밀출국 조선족 검거

    공해상에서 고무보트 고장… 비자 만료 밀출국 조선족 검거

    비자가 만료된 조선족이 고무보트를 타고 한국 영해를 몰래 빠져나가다가 공해상에서 붙잡혔다. 부산 해양경찰서는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 A씨를 검거해 조사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5시 42분쯤 부산 남형제도에서 남쪽으로 9해리 떨어진 공해상에서 고무보트 동력 장치가 고장 난 채 표류하던 중 어선에 포착됐다. 해경은 어선에 구조된 A씨를 같은 날 오후 6시 57분 넘겨받아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무단 출국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2018년 11월 방문취업비자로 국내에 입국해 지난 2일 비자가 만료됐고, 비자 만료 10일 만에 몰래 부산 앞바다를 건너 빠져나가려 했다. 해경은 A씨가 일본 대마도로 밀입국하려고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3시 30분쯤 부산 사하구 다대포항에서 출항해 고장 난 보트를 타고 14시간가량 표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해경은 “비자 만료로 밀출국을 시도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현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 거제 해상 원양어선서 달아난 외국인 선원 7명 모두 검거…1명은 바다서 숨진채 발견

    거제 해상 원양어선서 달아난 외국인 선원 7명 모두 검거…1명은 바다서 숨진채 발견

    경남 거제앞 바다에 정박해 있는 원양어선에서 9일 새벽 무단이탈한 외국인 선원 6명이 이날 오후 부산에서 모두 붙잡혔다. 부산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이날 오후 3시 45분쯤 부산 충무시장 인근에서 20∼30대 외국인 선원 6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이들은 검거 당시 건강 상태는 모두 양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과 함께 탈출한 30대 선원 1명은 앞서 이날 오전 8시 57분쯤 거제시 사등면 성포항 앞바다에서 구명조끼를 입은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됐다. 해경 등은 원양어선에서 탈출한 외국인 선원들이 구명조끼를 착용한 상태로 선박에서 1.6㎞를 헤엄쳐 육지에 도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해경 등에 따르면 이들은 오전 7시 10분쯤 성포항에서 택시 2대에 3명씩 나누어 타고 부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에 도착한 뒤 이들의 자세한 이동 경로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탈출 선원들은 모두 출입국관리소를 통해 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밀입국자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다에 정박해 있는 선박에서 정상적인 하선 절차를 밟지 않고 배를 벗어나면 출입국관리법 위반에 해당한다. 이민특수조사대는 검거한 선원들에 대해 무단이탈한 이유와 도주 경로, 무단이탈 과정에 조력자가 있는지 여부 등을 통역을 대동해 조사하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34분쯤 거제시 가조도 동방 1.6㎞ 해상에 닻을 내리고 정박해 있던 5000t급 원양어선 N호에서 인도네시아 선원 7명이 무단이탈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 부산선적 명태잡이 원양어선으로 알려진 이 선박에는 무단 이탈한 선원 7명을 포함해 한국인 12명, 외국인 45명 등 모두 57명이 타고 있었다. N호는 러시아 해안으로 이동해 조업을 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이동을 하지 못하고 지난 4월 19일부터 지금까지 거제 해상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코로나 수렁’에 중국 불법 어업 급감”…‘서해 독도’ 격렬비열도 조용

    “‘코로나 수렁’에 중국 불법 어업 급감”…‘서해 독도’ 격렬비열도 조용

    중국이 ‘코로나19 수렁’에 빠지면서 우리나라 영해를 침범해 벌이는 불법 어업이 확 줄어들었다. 21일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지난 2020년 백령도에서 제주까지 서해 해상에서 불법 어업에 나선 중국 어선 18척을 나포했다. 2018년 136척, 2019년 115척 등 코로나19 발병 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코로나19가 여전했던 지난해에 66척으로 조금 늘어났다가 급격히 재확산된 올해 들어서는 11척에 그치고 있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중국이 코로나 재확산으로 지역을 봉쇄하고 주민들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불법 어업에 나설 엄두가 나지 않아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충남 서해에서도 2020년 4척의 중국 불법 어선을 나포했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한 척도 없다고 태안해양경찰서는 밝혔다. 중국 불법 어업이 판을 치던 충남 최서단 섬인 ‘서해의 독도’ 격렬비열도도 마찬가지다.이 섬 등대관리소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이 풀리면서 국내 어선과 경비정 등은 여전히 많이 오가지만 중국 어선들이 출현했거나 나포됐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다”며 “코로나 이후 바다는 조용하다”고 했다. ‘새가 열을 지어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격렬비열도(格列飛列島)는 중국 산둥반도와 가장 가까워 중국 어선의 침범이 잦았다. 어족자원이 풍부한데다 충남 태안군 안흥항에서 55㎞ 거리로 우리나라 육지와 멀다. 2014년에는 중국인이 사유지인 서격렬비도를 20억원에 매입하려 하는 등 중국이 호시탐탐 노리는 섬이어서 일본이 탐욕을 버리지 않는 독도에 빗대 ‘서해의 독도’로 불리고 있다. 이 사건 후 정부는 그 해 12월 서·북·동 등 격렬비열도 3개 섬을 ‘외국인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지정했다. 2015년 해양수산부는 북격렬비도에 등대지기 4명을 상주시켜 유인도화했다. 1909년 6월부터 등대지기를 상주시키다 1994년 4월 ‘작은 정부’를 이유로 철수시킨지 20여년 만이다. 2018년에는 우리나라 도서의 정확한 위치와 각종 시설물의 설계·시공 등 기준이 되는 22번째 국가기준점으로 지정했다. 태고의 자연을 간직하면서도 독도 만큼 서해안의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인 데다 영토주권 수호의 최일선에 있는 섬이기 때문이다.태안해경 관계자는 “중국에서 코로나가 완전 종식되지 않는 한 불법 어업이 크게 늘 것 같지 않지만 서해 안보상 중요한 격렬비열도 등이 있고, 중국인 밀입국도 우려되기 때문에 해상 경계를 조금도 늦추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 우토로 방화 일본인…“재일 한국인에게 공포감 주고 싶었다”

    우토로 방화 일본인…“재일 한국인에게 공포감 주고 싶었다”

    “재일 한국인에게 공포감을 주고 싶었다.” 재일 조선인의 집단 거주지인 일본 교토부 우지시 이세다초 51번지 이른바 우토로 마을 화재 범인인 아리모토 쇼고(22)가 범행 동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마이니치신문은 오는 16일 교토지법에서 열리는 아리모토의 공판 전 그를 면담하고 서신을 통해 범행 동기를 취재한 뒤 11일 보도했다. 우토로 마을은 1940년대 일본 정부가 교토 군사비행장 건설을 위해 재일 조선인 1300여명을 동원했고 이들이 모여 살던 지역을 말한다. 이들은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패망하고 비행장 건설이 중단되면서 버려졌는데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이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 곳이 바로 우토로다. 나라현 사쿠라이시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던 아리모토는 지난해 8월 30일 우토로 마을의 빈집에 불을 지른 혐의로 구속됐다. 당시 화재로 빈집과 창고 등 건물 7채가 불탔고 사상자는 없었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개관한 우토로평화기념관에 전시하려 했던 우토로 마을과 관련된 자료가 상당수가 소실됐다. 이 때문에 기념관에는 사진 자료로 전시를 대체한 것이 많았다. 아리모토는 지난해 7월에도 재일본대한민국민단 아이치본부 건물 등에 불을 지른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그는 이 모든 범행을 인정했다. 그는 이 신문에 “(재일 한국인이) 일본에 체류하는 것은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며 “공포감을 주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가 우토로 마을에 방화를 저지르려고 했던 것은 범행 당시 우토로평화기념관이 개관한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보면서다. 아리모토는 “(우토로 마을) 철거 반대 운동 등의 역사를 담은 간판류가 기념관에 전시된다는 사실을 듣고 정당성이 없는 이런 것들이 전시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방화를 저지른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우토로 마을에는 낡은 집들이 밀집돼 있어 자칫하면 대형 화재로 번질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아리모토는 “부상자나 사망자를 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념관 개관까지) 시간이 없어 (방화는) 어쩔 수 없었다”라고도 했다. 그는 재일 한국인을 증오하는 데 대해 허무맹랑한 주장만을 일삼았다. 아리모토는 “한국인이나 재일 한국인이나 반일이 적지 않다”며 “그들은 옛날에 밀입국했던 일이 있어 문제다. 가령 일본에서 태어난 2세나 3세도 모두 똑같다”라고 근거 없이 주장했다. 이어 “조선학교는 반일 교육을 하고 있고 그 유지에 연간 수백억엔의 돈이 헛되이 사라지고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조선학교는 일본의 고교 수업료 무상화 대상에서 배재돼 지자체의 보조금이 중단되는 등 오히려 다른 외국인 학교에 비해 불합리한 대우를 받고 있어 아리모토의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아리모토가 저지른 것은 증오 범죄로 사회 문제에 관심은 많지만 인터넷상의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폭주해 범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도쿄변호사회 소속 모로오카 야스코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명백한 증오 범죄”라며 “피해자뿐만 아니라 재일 한국인 커뮤니티에 ‘자신들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줬다는 점에서 그 피해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 “바다산업 매출 200조… 바다 아는 인수위원 두셋은 있어야”

    “바다산업 매출 200조… 바다 아는 인수위원 두셋은 있어야”

    “해운, 조선, 국제물류, 수산을 모두 합쳐 바다산업 매출이 200조원입니다. 국내총생산(GDP)의 15%입니다. 그러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 25명 가운데 바다를 잘 아는 위원이 적어도 두셋은 있어야 하지 않나요.” 선장 경력에 2024년까지 유효한 선장 자격증을 갖고 있는 김인현(63) 고려대 교수는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바다전문가로 통한다. 김 교수는 10일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해리까지 바다영토가 확대되는 반도국가인데도 국민들이 바다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해 정부 정책에서 바다가 늘 뒷전이라고 쓴소리부터 했다. 그는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면 우리 상선들은 남중국해~믈라카 해협 대신 필리핀 남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항해가 길어져 비용이 늘어난다. 중국이 바다를 무기로 활용했을 때 정부에 종합적인 대비책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정부조직 개편 논의가 미뤄지기는 했지만 해양수산부를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해양부로 확대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현 상태로 존속하거나 아예 발전적으로 해체하는 방안(서울신문 3월 29일자 27면)이 제시된 데 대해 그는 “기능으로 헤쳐 모였을 때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있을지 따져야 한다”며 “바다에서의 활동은 부처를 독립시켜 관리할 만큼 특유성이 있고 바다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부처 조정 기능을 생각하면 프랑스처럼 국가해양연안위원회를 설치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부 개편 논의에서 가장 중점을 둬야 할 대목을 묻자 김 교수는 “바다와 선박이 매개되는 산업은 하나로 묶어 해수부가 다루는 것이 옳다. 여기에 지방소멸위기 해결책을 해양과 연안에서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해수부가 담당하는 산업들의 국제경쟁력을 탄탄하게 만드는 노력이 이합집산으로 힘을 빼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소신”이라고 답했다. 또 해수부의 전통적 기능인 해운·항만·수산은 스마트·친환경으로 전환하면서 해양연안경제를 활성화하고,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위원회를 통해 다른 부처 기능과의 조율 능력을 키우면 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 정작 새 정부에 해양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인물이 없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왜 이런지. “해양력의 개념 확대, 미중 패권경쟁이 바다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해군이나 외교부의 일로 인식된다. 해양수산부도 이를 공적인 영역으로 보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에 관련 연구소를 두고 중요하게 다룬다. 우리 상선대는 대만해협을 지나는데 중국이 남중국해를 군사화하면 남중국해~믈라카 해협 대신 필리핀 남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항해가 길어지고 비용이 늘어난다. 경제안보도 중요하게 됐다. 요소수를 중국에서 싣고 와야 한다. 컨테이너 박스는 전부 중국에서 만든다. 중국이 무기화를 하면 어떻게 될 것인지. 운송주권의 문제다. 바다의 수송로를 지킬 해군력이 필요하며 이어도, 제7광구도 영유권 관련 대처를 잘 해야 한다. 이 문제들을 다루는 해양정책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해양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국민 실생활과 해양이 얼마나 밀접한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부동산, 의료, 복지 정책은 실생활에 곧바로 작용하다 보니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갖지만, 해양정책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다 보니 그런 것이 아닐까 한다. 물론 지난해 수에즈 운하 사건 이후 세계적인 물류대란이 발생하면서 수출입 물류 등 해양수산업의 중요성에 눈을 뜨긴 했지만 아직도 부족하다. 또 국민들의 바다에 대한 인식이 기본적으로 3해리 영해 시절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1980년대에 비하면 바다의 중요성은 더 커졌는데 우리 정치계의 인식은 제자리 걸음이 아닌가.” -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해양정책에 대한 의견을 비중있게 실어낼 방법과 수단은. “바다산업과 관련해 1000인회, 바다 전문가와의 대화, 부산항발전협의회 등에서 각자 의견을 냈지만 인수위에 바다 전공자가 없으니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 같다. 해양 관련한 유권자 숫자가 너무 적어서 그렇다고 본다. 무역으로 먹고 사는 나라이며 수출입 품목의 95%가 바다를 통한다. 바다안보에 문제가 생기면 당장 물가가 오른다. 대국민 홍보활동부터 시작해 유권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본다. 바다 국회의원이 있어야 한다. 항상 국회에 바다 출신 의원이 한 명은 있어서 의견을 전달하도록 해야겠다.” - 이석우 교수는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아우르는 실질적인 해양부로 확대돼야 하며 이렇게 안될 경우 존치와 해체 2가지 방안이 있고 각각의 실익이 있어 잘 논의해야 한다고 했는데. “이 교수는 존경하는 국제법 해양법 학자다. 그는 바다를 공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난 해상법 학자라 바다를 해운물류, 수산업 등 민간산업이 이뤄지는 사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시각의 차이가 있다. 해양수산부라고 할 때 ‘해양’이란 단어를 놓고 많이 오해한다. 해양수산부는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이 합쳐졌기 때문에 ‘해양’은 해운항만을 의미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유엔해양법의 발효로 배타적 경제수역(EEZ)을 갖게 돼 다섯 배나 넓은 바다영토가 생겼다. 이를 잘 관리하여 국익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해양수산부가 신설됐다. 해운항만업과 수산업이라는 전통적인 산업뿐만 아니라 정책 영역을 해양환경, 해양산업, 해상안보 등으로 확대한 것이다. 해양수산부에도 3개 실(室)이 있는데 해양정책실이 이를 담당한다. 기능을 중심으로 부가 이뤄지지 않아 항상 새 정부의 조직개편 논의에 해양수산부가 흔들리게 된다는 지적이 있다. 이 교수의 지적은 나도 맞다고 본다. 하지만, 바다를 대상으로 한 부서를 만들었는데 다시 기능으로 헤쳐모여 했을 때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있을지 검토해야 한다. 신설되고 부활될 때에는 나름의 장점이 부각됐기 때문일 것이다. 난 해양수산부가 기능 중심으로 이뤄지지 않았지만 바다 영역에서의 활동은 독자적인 부(部)를 가지고 국가가 관리할 충분한 특유성이 있고, 바다 산업간의 공통점이 있으며 산업 간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고 본다.”- 조금 더 보충 설명이 필요한 것 같다. “첫 번째가 선박이다. 해운산업과 수산업, 그리고 바다를 매개로 하는 모든 산업은 선박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울릉도 남쪽 포항 앞바다에 묻혀 있는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채굴하는 데도 과학탐사선이 동원된다. 탄소 중립을 위해 육상의 탄소를 포집해서 동해 바다 깊숙이 넣자는 CCUS도 배를 이용하게 된다. 해양관광도 잠수정을 타고 바다밑을 구경할 수 있다. 풍력 발전을 해도 선박을 이용해 건설하고 사람이 관리를 해야 한다. 심지어 선박에 발전소를 세운다. 모든 선박은 출항 후에 침몰하지 않고 안전을 담보해야 한다. 선원들이 필요하고, 면허도 필요하고, 교육도 필요하다. 선박의 건조에는 자금이 많이 필요하며 금융도 필요하다. 이렇게 모두 선박과 연결되기 때문에 전담 부서인 해양수산부에 해운-수산-해양과학을 모은 것이다. 수산산업을 다른 부로 떼가면 안전과 면허는 여전히 해양수산부에서 처리해야 하는 비효율이 따른다. 이런 점에서 본다면 조선산업도 안전과 건조에 대한 분야는 해양수산부에서 일괄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우리나라는 조선산업의 수출 비중이 90%를 넘어 산업자원부에 배속됐다. 한국해양대학에서 1947년 조선과가 제일 먼저 만들어졌고 3~4기까지 배출했다. 선각자들은 해운과 조선을 같이 가는 것으로 보았다는 뜻이다. 두 번째는 공간과 환경을 공유해 생기는 시너지 효과다. 예를 들어 수산물 안전은 해양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최근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양환경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는데 그 혜택은 수산물 안전으로 우리에게 돌아온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도 마찬가지다. 해양영토 관리는 해양 부문에서 담당하지만, 도서 지역에 거주하는 어업인 복지 및 지원 정책은 수산부문에서 담당한다. 해양수산부 어업관리단에서 이행하고 있는 우리 바다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어선들에 대한 관리와 보호 기능은 해양영토 관리와 직결된다. ‘해상안보, 기후변화, 해양환경을 해양수산부가 더 잘 해라. 그렇지 않으면 존치할 때에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를 두고, 아니면 발전적으로 해양수산부를 해체하라’는 것이 이석우 교수 주장의 요지다. 난 이 분야의 전문가는 아니다. 해상안보는 해수부의 모든 실국이 협력하고 해양경찰이 잘 하는 것으로 안다. 해상안보는 기본적으로 외교, 안보와 관련되므로 외교부, 해군과도 연결될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 해양환경 관리는 해양수산부에서 선제적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해양수산부의 기능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며, 부처 간 조정 기능을 강조할 필요가 있으면 특별위원회 같은 것을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프랑스는 2010년 국가해양연안위원회를 설치했다가 2020년에 해양부로 개편됐는데 이것을 보더라도 해양수산부는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이 교수의 지적도 해수부가 더욱 역할을 잘하라는 취지로 이해한다.” - 해양수산부가 존치돼도 해경은 행안부로 이관돼야 한다는 의견, 해수부가 부처 간 해양정책을 조정할 능력을 갖췄는지, 그만한 파워를 갖고 있지 못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은데. 또 경제 부처와 치안 부처가 함께 있는 문제점은. “오래 논쟁한 대목이다. 해양경찰은 (1) 경비 임무, 해양안전, 환경관리와 (2) 해양관련 범죄 수사 기능으로 양분돼 있는 것으로 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해양경찰이 수사하는 내용 대부분이 해양수산 관계법령에 위반되는지 여부다. 불법어업 등을 포함한 수산업 관계법령 위반, 선박안전이나 해양환경 관련 법령 위반이다. 독자적인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밀입국 단속 등의 업무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법 제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고, 치안의 대상이 바다라는 특수성이 있으니까 해양수산부의 독립 외청으로 둔 것이 아닐까 한다. 또 해양경찰청의 기능은 선박이 없으면 이뤄질 수 없다. 경비정이라는 선박을 건조하고 운용하고 관리하는 일은 해운이나 수산의 선박과 같다. 그래서 한국해양대학 등 해기사들이 해양경찰로 많이 진출하고 있다. 1만 3000명 가운데 20%가 해기사 출신인 것으로 안다. 항해와 기관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선박과 경비정, 선원과 해양경찰관의 구조는 동일하다. 해양경찰청 간부의 3분의 2는 해기사를 양성하는 대학에서 양성된다. 이렇게 서로 연결된다. 치안부처로 해양경찰이 간다면 해양수산 종사 선원을 양성하는 해양대학에서 왜 해양경찰 간부들이 배출되는지 연결이 쉽지 않을 것이다.” - 김영삼 정부 시절 해수부가 출범한 뒤 기대에 못 미쳤다는 점을 어떻게 봐야 할까. “1996년 해수부가 출범한 뒤 톤세제도, 국제선박등록법, 해양진흥공사의 설립 등 해운산업의 안정화에 큰 도움을 줬다. 한진해운의 파산은 아쉽지만 많이 회복된 상태다. 적정한 선박 수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2020년 시작된 호황의 이익을 누리고 있다. 한일어업협정이 재타결되지 못한 아쉬움은 있지만, 해양환경과 연계해 수산자원에 대한 관리를 강화, 어족자원이 늘고 있다. 아쉬운 점도 있다. 하지만, 그 원인 중 하나가 출범 당시 해양수산 통합행정 기능을 모두 가져오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 한다. 조선, 해양광물, 연안관광, 해상국립공원 등 시너지 효과를 더 낼 수 있는 기능들을 일부 가져오지 못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아닐까 싶다.” -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방안에 방점을 찍는 선생님 의견이 수세적이거나 보수적이란 비판도 있을 것 같다. “난 바다와 선박이 매개되는 산업은 하나로 묶어 해양수산부가 다뤄야 한다고 본다. 조선산업에서 무역을 뺀 안전과 환경, 설계 부분, 해운산업이 주축이 된 국제물류 부분, 그리고 수산업과 지역개발이 연계된 연안 어촌 활력제고 사업이 해당할 것이다. 지금 우리 사회는 수도권 집중으로 인한 주택 문제와 지방 소멸, 인구 감소란 큰 위기를 맞고 있는데, 해양과 연안에서 해결책을 찾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재 해수부에서 어촌활력증진과 노후항만 재개발을 통한 연안도시재생, 연안침식방지, 해양생태관광, 마리나, 해양레저ㆍ문화시설 등을 확충하고 있다. 이를 더욱 강화하고 해양관광 활성화 등을 통해 연안어촌지역의 소멸을 방지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이를 통해 도서·연안 주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방문객 증가와 인구 유입을 통해 육지면적의 4.4배에 달하는 해양영토의 실효적 지배 강화와 함께 수도권 집중도 타개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적인 해수부 기능인 해운항만수산 부문은 스마트·친환경 쪽으로 더 전환하면서 해양연안 경제를 활성화하도록 기능을 강화하고, 대통령 직속 민관합동위원회를 통해 다른 부처 기능과 연계 강화를 모색해야 한다. 다양한 부처의 기능들을 조정할 다른 부서를 가져오는 것은 또 다른 비효율을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조정 기능은 위원회를 통해서 하자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내 견해가 수세적이거나 보수적일 수 있다. 그렇지만 현재 담당하는 산업분야를 더 탄탄하게 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이합집산으로 힘이 분산되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내 소신이다. 프랑스도 마찬가지다. 프랑스는 해양부도 있고, 국가해양연안위원회도 있다. 해양부는 해양수산업을 발전시키는 기능을 수행하고, 위원회는 부처끼리 중첩되는 부분의 이견을 조정하고 있다. 해외의 이런 사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느 견해이건 모두 우리 바다산업과 해상안보를 발전시키는 노력임을 잊지 말자.“
  • 마약 밀수입 30대 여성 총책 캄보디아에서 검거

    마약 밀수입 30대 여성 총책 캄보디아에서 검거

    해외에서 국내로 마약을 몰래 보낸 30대 여성 마약 밀수입 총책이 캄보디아에서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경기북부경찰청은 마약 밀수입 및 판매·투약 혐의로 총책 A(35·여)씨 등 일당 7명을 검거했다고 1일 밝혔다. 해외 도피 중이던 총책 A씨는 경찰청 인터폴과 국정원 공조로 캄보디아에서 검거해 이날 국내로 강제송환 했고, 태국에서 붙잡은 B(46)씨는 국내 송환을 추진 중이다. A씨는 2018년 3월 중국으로 출국 후 동남아 국가로 밀입국해 지속적으로 필로폰 등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했다.국내로 밀반입 한 마약은 공범을 통해 속칭 ‘던지기 수법’ 등으로 거래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공범들을 검거하고 필로폰 500g과 대마 200g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해외 조직원 및 국내 판매책에 대한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 관속 시신이 튜브를 타고 강을 건넜다?...그 국경에선 무슨 일이

    관속 시신이 튜브를 타고 강을 건넜다?...그 국경에선 무슨 일이

    국경의 개념이 흐린 중남미에서 왕래가 얼마나 자유로운지 보여주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한 곳은 페루와 에콰도르 사이에 흐르는 칸치스 강. 최근 이곳에선 상당히 거센 물살을 가르며 관 1짝이 강을 건넜다. 페루에서 에콰도르로 넘어가고 있는 관은 튜브를 타고 있었다. 남자 2명이 관을 얹은 튜브를 밀면서 강을 건넜다. 고인의 유족이 찍은 영상을 보면 관이 튜브를 타고 강을 건넌 날 칸치스의 강우량은 상당히 불어나 있었다. 물살까지 거세 위태로운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다행히 관은 무사히 강을 건너 에콰도르 밀입국에 성공했다. 자칫하면 시신이 수장될 수도 있는 도강의 위험을 유족들은 왜 불사한 것일까. 알고 보니 고인은 에콰도르 주민이었다. 7년 전 페루로 건너가 아마조나스 지역에 살던 그는 코로나19에 걸려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타향살이를 하고 있지만 죽으면 꼭 고향 땅에 묻히고 싶다고 했던 생전 고인의 뜻에 따라 유족들은 시신을 에콰도르로 옮기려 했다. 이를 위해 장례업체와 계약, 국경을 넘어 원거리를 달릴 운구차까지 준비했다. 시신은 편안하게(?) 차를 타고 에콰도르를 향해 출발했지만 페루 카하마르카와 에콰도르 친치체 사이 국경에서 문제가 생겼다.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려는데 페루 이민국이 증빙서류를 제출하라며 제동(?)을 건 것. 시신이 국경을 넘기 위해선 페루와 에콰도르에서 나란히 이민국이 발급하는 허가증이 있어야 했지만 생전 처음 이런 일을 겪는 유족들은 서류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고인의 여동생은 "이미 오빠의 시신이 부패하기 시작해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면서 "시간도 없고 당황에 처음에는 그냥 페루에서 장사를 지내려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인의 친구들이 도강을 제안했다고 한다. 수위가 낮은 곳을 찾아 보트나 튜브에 관을 싣고 강을 건너 국경을 넘으면 된다는 기발한(?) 아이디어였다. 유족들은 강 주변에서 도강을 도울 사람들을 수배했다. 어부 두 사람이 약간의 수고비를 받는 조건으로 튜브에 관을 싣고 강을 건너겠다고 했다. 덕분에 고인은 무사히 강을 건너 고향 땅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고인의 여동생은 "코로나 시국에 규정만 고집하는 이민국이 야속했지만 시신이 무사히 국경을 넘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고인이 원한 대로 고향에 묻히게 돼 다행이다" "유족들의 의지가 대단하다"는 등 다양했다. "어차피 누구나 자유롭게 통과하는 국경인데 괜히 복잡한 서류를 요구하는 바람에 시신이 위험한 경로를 택해야 했다"고 규정대로 일을 처리하려 한 당국을 질타하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 “죽은 아기들, 상어밥으로 던져줬다” 아이티 난민들의 충격 진술

    “죽은 아기들, 상어밥으로 던져줬다” 아이티 난민들의 충격 진술

    아메리카 대륙 최빈국 아이티를 탈출한 주민들이 "죽은 아기들을 상어 먹이로 바다에 던졌다"고 밝혀 충격을 주고 있다. 상어가 아기들의 시신을 삼키는 광경을 직접 봤다는 진술도 나왔다. 끔찍한 사건은 푸에르토리코의 아이티 교민회장이 탈출한 주민들을 면담한 자리에 들은 내용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뒤늦게 10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에 알려졌다. 사건은 아이티 주민 60명이 보다 나은 삶을 찾아 아이티를 떠나기로 하면서 발단됐다. 60명 가운데 9명은 3~8개월 된 영아들이었다. 주민들은 선박을 타고 푸에르토리코로 이동한 뒤 이곳에서 다시 미국으로 간다는 여정을 잡고 험한 밀입국 이민길에 올랐다. 60명 주민은 지난달 21일 아이티 제레미에서 9m 길이의 보트를 타고 여정을 시작했다. 아메리칸 드림에 부푼 어른들에겐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서는 희망의 출발이었지만 영아들에겐 이게 죽음의 여행이 됐다.보트는 기상악화로 장장 9일간 바다를 떠돌았다. 다행히 조난 등의 사고는 없었지만 악조건 속에 여정이 길어지면서 보트의 식량과 물은 바닥이 났다. 푸에르토리코에 사는 아이티 교민들의 리더인 교민회장 레너드 프로필은 "악천후가 계속된 가운데 물과 식량까지 떨어지면서 9명 영아가 보트에서 사망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엄마들은 죽은 아기를 부둥켜안고 오열했지만 슬퍼할 시간도, 여유도 없었다. 보트에서 선장 역할을 하던 남자는 "배의 무게라도 줄이자. 죽은 아기들은 바다에 던지라"고 종용했다. 결국 엄마들은 아기들의 사체를 바다에 던져버렸다. 비극적으로 바다에 버려진 영아들은 상어의 밥이 됐다. 주민들은 끔찍한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한다. 프로필 회장은 "상어들이 달려들어 아기를 뜯어먹는 걸 보트에 타고 있던 주민들이 봤다고 한다"며 "아직도 악몽 같은 기억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다.  표류하던 보트는 아이티에서 출발한 지 9일 만에 기적처럼 푸에르토리코 케이프로호에 도착했다. 지옥 같은 여정의 끝인 것 같았지만 여기에서 또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보트가 육지에 접근하자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저마다 먼저 땅에 오르겠다며 몸부림을 치다 보트가 전복해버린 때문이다. 구조된 부상자들은 병원치료를 받았다.  주민들은 이후 해안경비대와 이민 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영아들은 상어들에게 던져준 사실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다.  교민회장 프로필은 "당국은 사건을 전혀 모르고 있더라"며 "혹시라도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걱정에 주민들이 비극적인 일을 털어놓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40도 트럭에 버려진 이민자 임산부·태아 사망…무너진 아메리칸 드림

    40도 트럭에 버려진 이민자 임산부·태아 사망…무너진 아메리칸 드림

    고온의 찜통같은 트럭 짐칸에 실린 채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향하던 불법 이민자가 결국 국경을 넘지 못하고 목숨을 잃었다. 숨진 이민자의 뱃속에는 세상 밖으로 나와 보지도 못한 태아가 있었다. 멕시코 이민청(INM)에 따르면 지난 5일 북부 코아우일라주(州) 몽클로바에서 화물트럭에 실린 채 버려진 이민자들 64명이 발견됐다. 발견 당시 해당 트럭 짐칸에는 임신부 1명도 포함돼 있었다. 니카라과 국적의 임신부는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다발성 장기부전(단기간에 여러 장기 기능이 저하 또는 상실되는 현상)으로 결국 숨졌다. 뱃속 태아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남미 각국에서 멕시코로 들어온 이민자들은 주로 밀입국 브로커를 통해 화물차 짐칸에 실려 이동한다. 이민청에 걸리지 않고 국경까지 가려면 밀입국 브로커를 거치지 않을 수 없다. 브로커들은 돈을 받고 이민자들을 화물트럭 짐칸에 빼곡하게 태운 채 이동하던 중, 경찰에 발각되는 등 문제가 생기면 그 자리에 트럭을 버려둔 채 그대로 달아나는 일이 다반사다.이번에 발각된 이민자 트럭의 브로커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국이 트럭을 발견했을 때 이미 브로커는 달아난 후였고, 트럭 화물칸의 문은 단단히 잠겨 있었다. 트럭에는 숨진 임신부를 포함해 니카라과, 온두라스, 과테말라, 쿠바 출신의 이민자 100여 명이 실려 있었다. 일행 속에는 어린이 7명도 함께 있었지만 물도, 환기장치도 없었다. 게다가 밀입국 트럭은 40도가 넘는 찜통 같은 환경에 버려졌다. 트럭 화물칸에서 구조된 이민자 중 최소 14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대부분은 심각한 탈수증 진단을 받았다. 멕시코 이민청은 “숨진 임신부의 시신을 니카라과로 송환할 것이며, 관련된 모든 비용은 우리 기관이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밀입국을 돕는) 가이드(브로커)들이 이민자들의 어려움을 돈벌이에 이용하고, 이들의 목숨이 위험해져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들을 버리곤 한다”고 비난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멕시코 남부에서는 이민자를 가득 태운 트럭이 넘어지면서, 해당 트럭에 타고 있던 과테말라 등지 출신 이민자 50여 명이 숨지는 비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 섬나라 쿠바에서도 탈출 러시, 그곳에선 무슨 일이?

    섬나라 쿠바에서도 탈출 러시, 그곳에선 무슨 일이?

    모국으로 강제 송환되는 쿠바 국민이 올해 들어 급증하고 있다. 강제로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고 있는 사람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품에 안고 필사적으로 조국을 탈출한 주민들이다. 26일(현지 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멕시코는 쿠바 주민 78명을 쿠바로 돌려보냈다. 남자 53명과 여자 25명이 억지로 오른 비행기를 타고 눈물을 머금고 등졌던 조국 쿠바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공항에 착륙했다. 이틀 전 멕시코는 쿠바 주민 116명을 강제 송환한 바 있다. 사흘 만에 200명 가까운 주민을 모국으로 돌려보낸 것이다.  이로써 올해 1~2월 쿠바로 강제 송환된 주민은 773명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강제 송환된 주민은 43% 늘어났다.  국가별로 보면 멕시코가 송환한 주민이 404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미국(333명), 바하마(36명) 순이었다.  쿠바 내무부는 "올해 들어 총 15차례에 걸쳐 강제송환이 이뤄졌다"면서 "멕시코 등 해외에서 강제 송환되는 주민의 수가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쿠바 언론은 이를 받아 기사화하면서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쿠바에 대한 강제 송환되는 주민은 역대 최다를 기록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보트피플 등 일부를 제외하면 강제 송환되는 주민 대부분은 합법적으로 섬을 떠난 '관광객'들이다. 이들은 멕시코, 바하마 등 3국에서 미국 밀입국을 시도하다 붙잡혀 송환되고 있다.  중남미 각국의 전문가들은 쿠바의 경제위기가 탈출 러시의 원인이라는 데 이견을 보이지 않는다.  미국의 경제 제재, 코로나19 등이 겹치면서 쿠바 경제는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중남미 언론은 "전례 없는 경제위기로 역대 최다 난민을 양산한 베네수엘라 사태와 근본적으론 차이가 없다"고 보도했다.  멕시코 이민국 소식통을 인용한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8월 미국 밀입국 기회를 엿보며 멕시코-미국 국경 주변에 체류 중인 쿠바 주민은 800여 명이었다. 그러나 12월에는 그 수가 7900여 명으로 불어났다.  익명을 원한 멕시코 관계자는 "국경을 맴돌며 미국으로 들어갈 기회만 노리고 있는 쿠바 주민이 많아 강제송환되는 사람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쿠바는 책임을 미국에 돌리고 있다. 미국이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입국의 문을 확 닫아버린 게 이런 사태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쿠바 내무부는 "미국이 매년 2만 명에게 (관광)비자를 내주기로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밀입국 시도가 늘어난 건 미국이 자초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 밀입국하다 경찰에 붙잡힌 ‘여장’ 흑인 남성들…히잡 내려보니

    밀입국하다 경찰에 붙잡힌 ‘여장’ 흑인 남성들…히잡 내려보니

    범죄자들이 ‘여장’을 한 후 밀입국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22일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된 내용에 따르면 법망을 피하기 위한 범죄자들의 기상천외한 여장 수법이 화제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알제리 경찰에 의해 붙잡힌 남성 3명의 머그샷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여성의 옷을 입고 히잡을 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들의 정체는 다름 아닌 흑인 남성들이었다.히잡을 벗자 남성의 얼굴이 드러났다. 특히 히잡으로 가려지는 입 부분을 제외한 얼굴에 밝은 색 화장을 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이다. 알제리 경찰에 의해 적발된 영상 속 남성들은 마약 및 인신매매 조직원들로 불법 약물을 밀수하면서 법망을 피하기 위해 여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모습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의 눈썰미 덕분에 이들은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 中, 홍콩 ‘밀입국’한 확진자에 골머리…최대 1억 현상금 내걸어

    中, 홍콩 ‘밀입국’한 확진자에 골머리…최대 1억 현상금 내걸어

    인구 750만 명에 대한 전수 조사가 이뤄지고 3세 확진자의 사망, 하루 0명이었던 확진자 수가 2월 들어서면서 4000명까지 늘어나면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홍콩 때문에 중국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배를 타고 불법으로 중국 본토로 ‘밀입국’한 사람들 중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기 때문. 게다가 아직 이들의 구체적인 규모가 파악이 되지 않고 있어 홍콩과 인접한 광동성 부근에서는 이 밀입국자들을 ‘색출’하는데 거액의 현상금까지 내걸며 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사활을 걸고 있다. 16일 홍콩 현지 언론인 원휘망에 따르면 현재까지 파악된 바로는 홍콩에서 광동성 주하이시(珠海)를 통해 중국 본토로 밀입국 한 사람은 모두 15명이다. 이들 중 이미 검거된 사람은 12명이었고 이 중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12명은 후난성, 푸젠성 그리고 광동성의 광저우, 선전, 포산(佛山), 동관(东莞), 후이저우(惠州) 등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2명은 후난성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고 2명은 광저우 검역 당시 양성으로 판정받았다. 현재 홍콩 현지의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심각하기 때문에 중국 본토로 입국할 수 있는 정식 루트는 선전, 강주아오(港珠澳)대교 입구, 공항 출입국 관리소 등 3곳이 전부다. 게다가 1월 26일을 기점으로 홍콩에서 본토로 입국한 경우 14일 집중 격리 후 7일 자가격리 기간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불법으로 밀입국 한 이들은 별도의 집중 격리 없이 여러 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5일 후난성에서 보고선 2명의 확진자는 홍콩에서 불법적으로 광동성 주하이시로 밀입국 후 준비된 차량과 휴대폰을 통해 고속도로를 이용해 천저우(郴州)시로 들어왔다. 이 두 사람은 감염병 방지죄 위반 혐의로 공안기관에 넘겨졌다. 같은 날 광저우에서 확진된 2명은 홍콩에서 밀입국한 사람들로 집중 격리를 하지 않고 공유 차량을 이용해 광저우시 곳곳의 14개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7일 현재까지 나머지 3명의 밀입국자들의 행방이 묘연해지자 광동성 일부 지역에서는 거액의 현상금을 내걸며 수색에 나섰다. 주하이시의 샹저우(香洲)에서 활동하고 있는 밀입국자 또는 이들을 돕는 조직 등을 제보하는 사람들에게 최소 1만 위안에서 10만 위안(약 1890만 원)의 현상금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후이저우시의 경우 밀입국자나 밀입국을 도우는 단체를 신고할 경우 내용의 진위 여부를 판단한 뒤 중요도에 따라 최대 50만 위안(약 9455만 원), 거의 1억 원에 가까운 금액을 현상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 이후 본토에서도 고향에서 돌아온 뒤 확진되거나 고향으로 가서 확진되는 등 산발적인 집단 감염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홍콩 밀입국자들이 또 다른 감염체가 되어 중국에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 인도인 일가족 넷, 캐나다-미국 국경 12m 남기고 얼어 죽다

    인도인 일가족 넷, 캐나다-미국 국경 12m 남기고 얼어 죽다

    캐나다와 미국 국경을 넘으려다 불과 12m를 남기고 얼어 죽은 인도인 일가족 넷의 얘기는 먹먹하기만 하다. 영국 BBC가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한 데 따르면 바이샬리벤 파텔(37)과 남편 재기시(39), 딸 비항기(11), 아들 데하믹(3)이 지난달 19일 캐나다 매니토바주 에머슨이란 마을 근처에서 변사체로 발견됐다. 막 구입한 듯한 겨울 코트를 걸치고 스노 부츠를 신었지만 이곳에 몰아친 영하 35도의 강추위에 버티지 못한 것으로 보였다.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 있는 파텔의 고향 마을은 아무리 추워봐야 영하 10도 밖에 안 떨어진다. 이들 가족은 걸어서 국경을 넘으려 했는데 이들의 주검이 발견된 곳은 국경으로부터 12m 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두 나라 사법당국은 이들이 경제적 이유로 미국 밀입국을 시도해 엄청 추운 날씨에 야음을 틈타 국경을 넘으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밀입국 알선 조직이 개입된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들 가족이 지구 반대편의 에머슨 마을에 어떻게 이르렀는지, 누가 이런 날씨에 걸어서 국경을 넘으라고 부추겼는지 당국은 찾아내겠다고 밝혔다고 방송은 전했다. 가족이 살던 고향은 에머슨에서 1만 2000㎞ 떨어진 인도 구자라트주 딩구차 마을이었다. 35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파텔 가족은 옥상 발코니도 있고 문 위에 커다란 환영 표지판이 있는 깔끔한 2층 짜리 건물에 살고 있었다. 교사로 일한 경험도 있고, 근처 마을에 두 번째 집이 있을 정도로 중산층은 되는 가족이었다.이웃 일부는 파텔 가족의 여행 계획을 알고 있었고, 방문자 비자를 얻어 캐나다로 갔다고 말했다. 친척들은 가족이 떠난 지 일주일 뒤에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 걱정했다고 했다. 파텔 가족은 지난달 12일 토론토 공항에 내린 뒤 서쪽으로 2000㎞ 떨어진 매니토바주로 향했다. 국내선 항공을 이용한 흔적은 없었다. 캐나다를 횡단하는 고속도로를 달렸다면 22시간쯤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달 18일에 700명이 거주하는 에머슨에 도착했다. 아마도 모텔에 묵으면서 미국 노스다코타주나 미네소타주 쪽을 바라보며 새로운 삶을 꿈꿨을지 모른다. 하지만 몹시 추운 곳이었다. 이 마을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조지 안드라웨스는 추위가 “개가 손을 물고 놓지 않는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라면서 “눈물마저 얼어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부는 미국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고 싶다는 유혹을 버리지 못했을 것이다. 한 시의원은 “이곳의 모든 아이들은 외국으로 이주하는 꿈을 가지고 성장한다”고 말했다. 가진 것을 정리해 떠나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구자라트주 출신으로 캐나다에 살고 있는 미테시 트리베디(59)는 “(인도) 사람들은 이곳에 달러 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놓았다. 사람들은 당연히 미국에서 캐나다로 건너오는 이들보다 반대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는 정반대다. 지난해 4000명이 미국 국경을 넘어 캐나다로 들어온 반면, 캐나다 국경을 넘어 미국에 입국한 이는 900명밖에 되지 않았다. 이민 정책을 전공하는 웨스턴 대학의 빅토리아 에세스 교수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두 숫자 모두 훨씬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가나에서 온 두 명의 이민자가 미국에서 캐나다로 몰래 입국하려다 동상에 걸려 손가락들을 잃은 일이 있었다. 그때도 에머슨 주민들은 국경을 넘으려는 이들이 목숨을 잃을까봐 늘 두렵다고 말했다.사 당국은 미국 플로리다주 출신 스티브 샨드(47)를 이들 가족의 주검이 발견된 날 에머슨에서 8㎞ 떨어진 노스다코타주 펨비나에서 붙들었다. 그는 15인승 밴승합차에 다른 두 인도인을 태우고 있었다. 같은 날 캐나다 국경에서 남쪽으로 400m 떨어진 곳을 걷는 인도인 5명도 추가로 적발됐다. 그들은 11시간 이상 걷고 있었다고 당국에 털어놓았다. 이들 모두 구자라트어를 했다. 한 남성은 자녀가 없었는데도 배낭 안에 아이들의 옷과 기저귀, 장난감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이들 모두의 복장이 파텔 가족의 것과 비슷해 당국은 이들이 같은 알선조직에 의해 국경을 넘으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어쩌면 미국 국경을 넘는 여행은 간단해 보였을지 모른다. 툭 트인 평원을 걸어만 가면 될 것 같으니까. 자신들을 가로막을 것은 없어 보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밤에 맞은편에서 칼날처럼 날아와 꽂히는 눈발은 그들의 시야를 흐릿하게 막았을 것이다. 결국 그들은 국경에 닿지도 못했다. 마지막 순간에 그들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비극이 언제까지 되풀이돼야 하는지, 파텔 가족의 죽음은 잔인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 전복된 배에서 홀로 구조된 남성 “처음엔 20명이 매달려 있었는데”

    전복된 배에서 홀로 구조된 남성 “처음엔 20명이 매달려 있었는데”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동부 해안 근처에서 전복된 배의 밑바닥에 걸터앉아 홀로 살아남은 남성의 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떻게 홀로 살아남게 됐을까? 스페인어 방송인 BBC 문도는 운좋게 구조된 남성이 콜롬비아 카우카 밸리의 구아카르 출신인 후안 에스테반 몬토야(22)라고 28일 전했다. 그는 플로리다주 포트 피어스로부터 72㎞ 떨어진 해역에서 전복된 선박 선체에 앉아 있는 채로 예인선 ‘시그넷 인트루더’ 호의 선장 눈에 띄어 미국 해안경비대에 구조됐다. 그에 따르면 지난 22일 자정과 다음날 새벽 사이 바하마 제도의 비미니 섬을 떠나는 배에 여동생 마리아 카밀라(18)를 비롯해 다른 39명과 함께 탑승했다가 출항 4시간 만에 악천후에 배가 전복되고 말았다. 해안경비대는 27일 일몰 때까지 뉴저지주 크기만한 바다를 샅샅이 뒤져 5명의 시신을 인양했다고 밝혔다. 그의 여동생 마리아를 비롯해 나머지 34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해안경비대는 밀입국 시도 중 사고가 발생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몬토야에 따르면 선박 탑승자들은 단 한 사람도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 몬토야는 처음에 배가 전복된 뒤 20명가량 선체에 매달려 있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떨어져나가 혼자만 구조됐다고 예인선 선원들에게 털어놓았다는 것이다. 그가 변호사와 어머니에게 털어놓은 바에 따르면 배가 전복된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누이는 눈에 띄지 않았다고 했다고 일간 마이애미 헤럴드가 전했다. 그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데 몸 상태는 안정적이지만 구조됐을 때부터 정신적으로 대단히 취약한 상태라고 했다. 이상한 것은 그의 어머니가 텍사스주 휴스턴에 11년째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어머니는 아들과 딸이 이렇게 위험한 항로로 밀입국을 시도하는지 몰랐으며 그럴 이유도 없다고 했다. 비미니 섬은 바하마 제도 가운데 최서단에 있으며 마이애미로부터 80㎞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미국 해안경비대 간부는 밀입국을 주선하고 알선하는 브로커 조직이 통상적으로 이용하는 항로라고 말했다. 문제의 배가 전복된 날, 미국 해안경비대는 바하마 근해에서 아이티인 191명을 태운 배를 예인했다. 며칠 전에도 88명의 아이티인을 태운 배가 과적 혐의로 예인됐다. 물론 해안경비대는 성명을 통해 지나치게 많은 인원을 태우고 허술한 배로 이곳 해역을 건너는 행위는 극도로 위험하고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 한여름에 얼어 죽는 사람들... 칠레에선 지금 무슨 일이?

    한여름에 얼어 죽는 사람들... 칠레에선 지금 무슨 일이?

    여름이 한창인 남반구 국가 칠레에서 추위에 떨던 사람이 목숨을 잃은 사건이 또 발생했다. 25일(현지 시간) 칠레 경찰에 따르면 칠레 북부 피시가 카르파 지역에서 추위에 떨던 40대 베네수엘라 남자가 사체로 발견됐다. 사체가 발견된 곳은 해발 3600고지 산악지대로 여름에도 밤이면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곳이다. 칠레 경찰은 "밀입국을 위해 산을 타던 남자가 극단적인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얼어 죽은 것"이라고 밝혔다. 신원을 확인한 칠레 경찰에 따르면 사망한 남자는 에드가르 사파타라는 이름의 47세 남자로 베네수엘라 출신이다. 그는 참담한 경제적 현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베네수엘라를 떠나 5개국을 도보로 경유해 칠레 국경까지 도달했지만 고지대 산악지역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칠레 북부 국경지대에서 입국을 위해 산을 타다 동사한 외국인이 발견된 건 올해 들어 벌써 두 번째다. 앞서 지난 14일 피시가 카르파에선 페루 국적의 한 남자가 동사한 뒤 발견됐다. 남미에서 경제-사회적으로 가장 안정된 국가인 칠레는 특히 지난해부터 '새출발'의 꿈을 안고 외국인이 꾸역꾸역 밀려들고 있다. 현지 언론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칠레에서 새롭게 시작하려는 외국인들이 줄지어 국경을 넘고 있다"고 보도했다. 칠레는 국경을 봉쇄하고 감시를 강화하고 있지만 밀입국 행렬은 끊이지 않고 있다. 유엔 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UNHCR)는 지난해 12월 낸 보고서에서 "칠레의 강력한 국경봉쇄에도 불구하고 매일 500여 명에 달하는 베네수엘라 주민들이 (칠레 밀입국을 위해) 칠레-볼리비아 국경을 걸어서 넘고 있다"고 밝혔다. UNHCR는 "여러 날 먹지도 못한 채 산을 타는 이주 희망자들은 완전한 탈진 상태가 된다"며 "저체온증, 고산병 등이 이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UNHCR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칠레 국경지대에선 외국인 23명이 사망한 상태로 발견됐다. 모두 밀입국을 위해 산을 타다 생명을 잃은 경우였다.  현지 언론은 "추위에 익숙하지 않은 남미국가 주민에게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고산지대 날씨는 치명적인 위험 요인이 된다"고 보도했다.  외국인들이 밀려들자 칠레는 지난해 10월부터 국경 지역에 임시수용시설을 설치하고 불법으로 국경을 넘는 외국인들이 적발되면 임시로 숙식을 제공하지만 한계에 도달한 지적이다. 피시가 카르파의 시장 하비에르 가르시아는 "수용시설이 있지만 정원이 찬 지 오래"라며 "더 이상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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