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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남미 밀입국 밀물… 딜레마에 빠진 ‘바이든식 이민정책’

    중남미 밀입국 밀물… 딜레마에 빠진 ‘바이든식 이민정책’

    트럼프 반이민정책 폐지 및 포용정책에국경지대 미성년자 밀입국 물결에 몸살코로나확산, 경기급락 등으로 탈출러시 국경지역서 내년 중간선거 패배 우려美·중남미 대응TF 추진… 효과 미지수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밀입국하는 미성년이 급증하는 등 밀물처럼 몰려드는 밀입국자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다. 취임 직후부터 새 이민법을 추진하는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반이민정책을 돌려놓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지만, 이런 추세라면 국경지역에서 2022년 중간선거 승리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불만이 진보진영에서도 나오고 있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국경에 도착한 미성년 이민자는 약 9500명으로 1월(5694명)에 비해 66.8%가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고치인 2019년 5월(1만 1475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미 당국은 곧 이 수치마저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들이 나홀로 밀입국에 나서는 이유는 성인들의 경우 대부분 입국이 거부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인의 경우 지난달 9만 7000여명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었다가 73%에 달하는 7만 1000명이 본국으로 돌아가야 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와 비교해 성인 입국 거부 기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달라진 건 미성년자의 나홀로 입국에 대한 수용방침이다. AP통신은 트럼프 전 행정부는 코로나19를 이유로 보호자 없는 미성년자 8800명 이상을 가차없이 추방했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는 미성년자들을 일단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 10세도 되지 않은 어린이들도 부모 없이 국경을 넘고 있다. 이민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중남미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경제 급락했으며 대형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 등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치안부재 심화, 소득불평등 격차 확대, 빈곤층 증가 등도 이유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 때 국경을 넘지 못했던 이들의 억눌렸던 욕구가 분출됐고, 이민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관대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실 홀로 국경을 넘어와 망명을 신청하는 어린이들은 본래 부모와 함께 가족입국을 시도하려 했던 경우가 많다는 게 미 언론의 보도다. 가난을 피해, 폭력집단에게 쫓겨 미국행을 원하는 이들은 브로커의 감언이설에 설득돼 국경에 왔다가 현실을 깨닫고 아이들만 보내게 된다는 것이다. 국경을 넘은 아이들은 국경 임시 보호시설을 거쳐 정부가 운영하는 보호시설에 수용된다. 만일 미국 내에 다른 가족이나 보호자가 있으면 이들에게 인계돼 망명 절차를 밟는다.하지만 미성년 입국이 늘면서 보호시설에 1만 1300여명이 수용됐고, 포화인원을 넘은 것은 물론 최장 72시간의 합법적 수용 기간도 넘기고 있는 실정으로 전해졌다. 호텔과 대형 컨벤션센터까지 동원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이에 미국과 멕시코 고위급 당국자가 최근 멕시코에서 만나 급증하는 이민자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이 23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썼다. 멕시코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과테말라와 국경 통과를 필수적 목적으로 제한하고, 미국으로 가려면 거쳐야 하는 남부 국경에 군경과 이민국 단속 요원을 늘린 상태다. 미국 내에서는 중남미의 치안강화, 범죄소탕 등에 미국이 직접 나서는 게 이민자 급증을 해결하는 근본적 해결책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바이든 행정부는 중남미 정부들과 부패, 마약 밀매, 돈세탁 등을 법적으로 다루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이 계획의 효과는 장기적인데다가 성공할 가능성을 확신할 수도 없다는 지적도 있다. 1100만명이 이르는 미국 내 불법체류자들을 일정 절차를 거쳐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이민법을 추진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지만, 몰려드는 밀입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2022년 중간선거에서 국경지역의 패배가 예상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미성년 밀입국만 月 9300명… ‘바이든 포용정책’ 시험대

    미성년 밀입국만 月 9300명… ‘바이든 포용정책’ 시험대

    “오지 마라. 국경은 닫혔다. 국경은 지켜지고 있고, 우리는 추방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휴일 오전, 미 국토안보부(DHS) 장관은 주요 TV 프로그램을 돌며 이렇게 반복했다.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장관은 ABC ‘디스위크’ 인터뷰에서 “지금은 올 때가 아니다. 여행은 위험하다”고 했고, NBC에서는 “국경은 폐쇄됐다. 우리 메시지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팬데믹의 한가운데 있다”며 코로나19 언급도 잊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일요일 아침 마요르카스 장관이 주요 정치 쇼에서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남쪽 국경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민 친화적 대선 공약에 기대를 품은 ‘미국행 보따리’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불법이민 시도는 지난달에만 가족 동반 1만 9945명, 가족 없는 미성년자 9297명 등으로 지난 1월보다 각각 168%, 63% 증가했다고 AP통신은 추정했다. 특히 부모를 동반하지 않는 미성년자의 월경이 급증했다. 가족 동반 입국자는 대부분 본국행이지만, 미성년자는 일단 수용시설에 머물도록 하고 있어서다. WP는 가족이 없어 보건복지부와 관세국경보호청 등이 보호하고 있는 미성년자의 수를 “1만 5000명 이상”으로 보도했다. 텍사스주는 2개 가족 수용시설 외에 가족 단위 밀입국자들이 호텔에 체류토록 하는 프로그램까지 긴급히 마련했고, 처우 기준이 더 높은 미성년 밀입국자는 수용시설 부족으로 대형 컨벤션센터까지 동원했다. 예상을 뛰어넘는 행렬에 미국은 놀랐고 비판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AP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민 문제에 장기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당장 상황을 관리할 현장 계획은 없었다”고 꼬집었다. 백악관 담당 보좌관이 언론 브리핑에서 “국경은 닫히지 않았다”고 한 지 얼마 안 돼 국토안보부 장관이 “이미 닫혔다”고 번복한 것도 비판받고 있다. CNN은 “남부 국경 위기는 바이든 대통령을 취약하게 만드는 정치적 비상사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공화당은 “바이든 대통령의 준비 부족이 위기를 초래했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쯤 되자 전 정부 탓도 들렸다. 마요르카스 장관은 CNN방송에서 “안전하고 질서 있는 이민 시스템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해체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앞서 ABC와의 인터뷰에서 ‘미성년자의 나홀로 입국’과 관련, “그동안 떠나지 말라고 분명히 얘기했다”면서 최근 이민 급증이 자신의 정책 결과가 아니라는 취지로 답변하기도 했다. 불법 이민 시도가 늘어나자 멕시코도 이민자 단속에 나섰다. 지난 1월 하순~2월 중순 멕시코 중부와 남부 6개 주에서 열차 단속을 통해 1200명의 중미 출신 불법 이민자들이 붙잡혔는데, 이민청 전 관리는 “최근 이민자 단속 빈도와 규모는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부 언론은 멕시코의 움직임을 미국의 백신 지원과 연결 짓고 있다. 멕시코가 국경 봉쇄를 발표한 지난 18일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50만회분을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 미성년 밀입국 5배 급증… 바이든 “美 오지 마”

    미성년 밀입국 5배 급증… 바이든 “美 오지 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중남미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이주자들을 향해 “오지 말라”고 촉구했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포용적인 이민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미국 남쪽의 국경을 넘으려는 이민 희망자들이 급증한 데 따른 대응이다. 바이든은 이날 미국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지금 (이민) 제도를 새롭게 정비하는 중”이라면서 “지금 있는 (중남미의) 마을, 도시, 지역사회를 떠나지 말라”고 했다고 CNN이 보도했다. 바이든은 또 “(이주자들이) 나를 좋은 사람으로 알고 오려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그들은 들어올 수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바이든의 이날 발언은 전임 도널드 트럼프의 반(反)이민 정책을 비판하며 포용 의지를 밝혀 온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와는 결이 달랐다. 바이든은 지난달 3일 트럼프 정부의 무관용 이민 정책으로 인해 국경에서 격리된 부모와 자녀 간 재결합을 연구하게 하고, 영주권 자격 제한 규정을 완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그러나 취임 뒤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민행렬이 폭증하자 바이든이 결국 속도 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지난달 세관 국경보호국(CBP)은 멕시코와의 국경에서 이민자 10만여명을 체포하거나 추방했다. 미성년 밀입국자는 추방되지 않고 CBP 시설에 구금되는데, 구금된 미성년 밀입국자가 지난달 800명에서 최근 4200명으로 3주 만에 5배 넘게 늘었다. 알렉한드로 마요르카스 미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멕시코와의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오려는 시도가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아내에 흉기 휘두르고 10년 도망다닌 50대…자전거 사고로 검거

    아내에 흉기 휘두르고 10년 도망다닌 50대…자전거 사고로 검거

    “바람 의심” 살인미수로 지명수배술 취한 채 자전거 몰다 사고 내 아내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달아난 지명수배자가 10년 만에 검거됐다.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살인미수 혐의로 불법체류자 신분의 중국동포 강모(57)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강씨는 2011년 7월 12일 오전 2시 10분쯤 서울 동대문구 주거지에서 사실혼 관계의 동거인 A씨가 바람을 피웠다고 의심해 흉기를 휘둘러 목 부위를 크게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강씨는 범행 이후 도망쳐 10년간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해 떠돌았다. 그러던 중 강씨는 지난 13일 서울 성동구에서 술에 취한 채 자전거를 몰고 가다 행인을 치는 사고를 냈다. 서울 성동경찰서가 강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강씨가 밀입국 이력이 있는 불법체류자이며 지명수배 대상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강씨가 불법체류자이므로 대공 혐의 등을 두루 살피기 위해 서울출입국 외국인청으로 넘겼고 이 곳에서 구체적인 지명수배 혐의가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10년 전 수배된 강씨에 대해 조사를 마치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여기는 중국] 젤리와 초코 과자 속에 마약이…신종 유통 적발

    [여기는 중국] 젤리와 초코 과자 속에 마약이…신종 유통 적발

    중국 공안국이 포장된 젤리 속에 마약을 숨겨 세관을 통과하려 피의자를 적발했다고 1일 밝혔다. 샤먼 세관국은 지난달 12일, 생활 용품으로 신고된 사탕류 일체에서 약 509g의 대마초를 확인, 압수조치 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마약 밀수 및 유통이 차질을 빚자, 기존 밀입국 등의 방식 대신 우편 및 택배를 통한 유통을 시도한 사건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이번에 적발된 대마초를 유통시키려 한 피의자 진 씨는 공안국과 세관의 합동 수사로 붙잡혀 구금된 상태다. 수사 결과, 진 씨는 온라인 유통 업체에서 알게 된 국외 거주의 신원 미상 인물에게 대마초 509g을 구매, 우편으로 밀반입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샤먼 세관국은 이번에 압수한 ‘테트라히드로칸나비놀’은 대마초의 주성분으로, 중화인민공화국 형법 357조가 규정한 중독성 마취 약품 및 향정신성의약품에 포함되는 대표적인 금지 품목이다. 중국 당국은 약 121종의 마취 약품과 130여 종의 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해 흡입 및 유통 등의 행위를 일체 금지해오고 있다. 또, 마약 밀수 및 운반 등의 혐의가 입증된 피의자에 대해서는 지난 1999년부터 최고 사형에 처하는 등 엄중한 처벌을 이어오고 있는 형국이다. 사건과 관련해, 샤먼 세관국은 “이번에 적발된 마약은 중독성이 강해서 호기심으로 흡입하면 겉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면서 “이런 제품을 온라인 상에서 구매하거나 유통하려는 시도는 불법적인 행위이다. 호기심을 이유로 법을 위반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 같은 온라인을 통한 사탕, 간식류 등에 마약을 숨겨 유통하는 시도는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주하이시 공안국 사이버수사대는 올해 19세 해외 유학파 출신 마 모 씨가 온라인 상에서 구매한 초코과자에 마약 성분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마 씨를 구속 수사했다. 주하이시 공안국에 따르면, 지난 1월 저장성 우시 공안국 세관을 통해 압수된 택배 상자 안에 마약 성분이 든 초코과자를 확인, 압수 조치했다고 밝혔다. 당시 공안국 관계자는 택배 수령인 마 씨를 소환, 일명 ‘대마 과자’를 구매한 경위를 조사했다고 공개했다. 수사 결과, 마 씨는 지난해 캐나다 유학 시절 구매했던 대마초를 흡입하기 위해 온라인 상에서 해당 과자 상자를 구매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마 씨가 구매한 해당 과자 안에는 총 225g의 대마가 은닉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마 씨는 불법 마약 소지 혐의로 공안 기관에서 행정 구류, 재판 중이다. 관할 공안국 측은 “마약은 시작을 하는 그 순간부터 상상을 초월하는 피해를 가져온다”면서 “목숨을 아끼고 보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서 반드시 마약을 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사설] 북 남성에 또 뚫린 최전방, 軍은 눈 감고 경계 서나

    강원 고성군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일대에서 그제 붙잡힌 북한 남성의 남하 경로가 일부 확인되면서 군 경계의 허점이 또다시 드러났다. 합동참모본부의 설명에 따르면 북한 남성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헤엄쳐 건너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일반전초(GOP)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 해안으로 올라와 걸어서 남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됐다. 합참은 남성이 해안으로 올라온 뒤 군 감시 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배수로 차단 시설이 허술했던 점을 확인했다고 한다. 5분 대기조 병력이 출동했는데도 최초 발견에서 신병 확보까지 3시간이나 걸렸다. 결과적으로 또 한번 ‘눈 뜨고 당한’ 꼴이 됐다.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지난해 11월 북한군 남성의 ‘철책 귀순’과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있었던 곳이다. 군의 경계태세 소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19년 6월에는 강원 삼척의 북한 목선 입항 사건이 있었고, 지난해 5월에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중국인들이 소형 보트를 타고 세 차례나 밀입국한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지난해 7월 인천 강화에서 탈북민이 철책 밑 배수로를 통해 탈출한 뒤 헤엄쳐 북으로 넘어간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이번에도 철책 밑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최종 확인된다면 유사한 경계 실패를 반복한 셈이 된다. 작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군인은 용서할 수 없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전방에 아무리 훌륭한 감시장비를 투입한다 해도 탐지·운용 능력이 떨어진다면 있으나 마나 다. 북한의 간첩이 이런 식으로 얼마나 드나들었는지 알 수도 없다. 일련의 경계 실패에 대해 잘잘못을 철저히 가려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이번 기회에 군 전방 경계태세의 전반적인 문제점을 원점에서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전방 경계 태세 확립은 전쟁 억지력 확보를 위한 군사 대비 태세의 기본이기 때문이다.
  • “시속 740㎞ 항공기 바퀴에 사람 있어요”…16세 케냐 소년

    “시속 740㎞ 항공기 바퀴에 사람 있어요”…16세 케냐 소년

    6000m 하늘 위를 나는 항공기 바퀴 옆에 숨어 1시간 동안 영하의 추위와 산소 부족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10대 케냐 소년의 사연이 화제다. 10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지난 4일 네덜란드 남동부 림뷔르흐주의 마스트리흐트 아헨 공항에 세워진 터키항공 화물기의 이착륙에 사용되는 랜딩기어 안에서 16살 소년이 쓰러진 채로 발견됐다. 소년은 케냐를 떠난 후 이스탄불에서 터키항공에 숨어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인신매매범들로부터 탈출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뒀으나, 소년이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출발해 터키 이스탄불, 영국 런던을 거쳐 네덜란드로 밀입국한 것으로 판단됐다. 항공기는 소년이 탑승한 후 무려 시속 740㎞로 최고 5790m 상공을 1시간 동안 날았다. 소년은 네덜란드에 망명을 요청해 관련 부처로 넘겨졌으며, 난민 자격 여부를 심사받게 된다. 경찰은 “소년이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다. 이런 경우 보통 사람은 추위와 산소 부족 때문에 사망한다”며 “소년이 저체온증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금방 완전히 회복했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지난해 1월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 프랑스 파리로 가는 항공기의 랜딩기어에서 밀입국자의 시체가 발견된 적 있으며, 2019년에는 런던 상공을 지나던 한 항공기에서 사람이 추락해 숨지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포토] 멕시코 리오 브라보강 건너 美 밀입국하는 중미 이민자들

    [포토] 멕시코 리오 브라보강 건너 美 밀입국하는 중미 이민자들

    중미 출신 이민자들이 8일(현지시간)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 시우다드후아레스에서 리오 브라보 강을 건너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로 밀입국하고 있다. 이들은 통상 밀입국 직후 미국 국경경비대에 자수하고 망명을 신청한다. 로이터 연합뉴스
  • 세계 최초 바다내비게이션 출항

    30일부터 세계 최초로 ‘바다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시행된다. 해양수산부는 선박의 안전 운항을 돕는 바다 네비게에션 서비스가 시행된다고 29일 밝혔다. 바다 내비게이션은 자동차 내비게이션과 같이 선박운행자에게 해상교통상황과 사고정보, 기상정보 등을 제공하고 충돌·좌초 등 위험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이다. 바다 내비게이션은 국제해사기구(IMO)가 채택한 디지털 기반의 스마트 해상교통체계로, 실제 해역에서 시행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3톤 미만 선박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바다 내비게이션), 3톤 이상 선박은 전용 단말기를 사용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서비스는 안드로이드 기반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확보한 후 상반기 중 아이폰 앱 사용도 심사요청할 예정이다. 연안에서 최대 100㎞ 떨어진 해상까지 통신할 수 있는 초고속 디지털 통신망(전국 연안 263개 기지국, 621개 송수신 장치 등)과 통신망 운영센터(9곳)를 세웠다. 단말기 보급도 지원했다. 바다 내비게이션은 실시간으로 자동 업데이트 되는 전자해도를 사용해 가장 안전하고 빠른 최적항로를 추천해 준다. 항해 중 충돌 및 좌초위험이 있거나 교량을 통과하기 전에는 음성으로 안내하고, 기상, 주변 선박위치정보, 사고속보, 양식장 및 어장정보 등도 제공해 사고를 막을 수 있다. 입출항을 자동으로 신고하고, 구조요청 땐 영상통화도 연결할 수 있다. 밀입국 방지, 해군함정의 원격의료 지원도 가능하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야생 백두산호랑이 발자국 선명…노루 쫓아 중러 국경 넘어 (영상)

    야생 백두산호랑이 발자국 선명…노루 쫓아 중러 국경 넘어 (영상)

    중러 접경지역에서 멸종위기 백두산호랑이의 흔적이 발견됐다. 21일 중궈신원왕은 중국 헤이룽장성 전바오섬(러시아명 다만스키섬) 인근에서 야생 백두산호랑이 발자국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경수비대는 20일 국경 순찰 도중 범상치 않은 족적을 발견했다. 성인남성 주먹보다 큰 발자국은 러시아에서 중국 방향으로 나 있었다. 주민 안전을 위해 관련당국과 서둘러 조사를 진행한 공안은 눈밭에 어지럽게 찍혀있는 발자국이 몸길이 1.5m의 암컷 백두산호랑이 새끼의 것임을 확인했다. 발 길이는 13~14㎝, 너비는 12㎝ 정도로 추정했다.현지언론은 코로나19 방역 기간 강화된 국경통제에 따라 밀입국 및 불법조업 단속을 위해 순찰을 돌던 국경수비대가 러시아에서 중국으로 들어온 백두산호랑이 발자국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발자국이 관찰된 곳과 1㎞ 떨어진 산림지대에서는 노루와 호랑이 족적이 나란히 발견됐다. 인근에는 다시 러시아 쪽으로 향하는 호랑이 발자국도 찍혀 있었다. 습지관리국은 노루를 쫓아 우수리강을 건너 국경을 넘은 호랑이가 사냥에 실패해 다시 러시아 영토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2011년 람사르 협약에 따라 습지로 등록된 전바오섬은 우수리강(러시아명 아무르강)을 사이에 두고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지난해 백두산호랑이가 곰을 잡아 먹은 흔적이 발견된 타이핑거우 자연보호구역과도 연결돼 있다. 국가급 호랑이 보호구역인 타이핑거우 자연보호구역에는 최근 몇 년 사이 러시아에서 호랑이들이 유입되기 시작했다. 습지관리국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백두산호랑이 발자국이 발견된 것은 중러 국경지역의 생태환경과 자연자원이 효과적으로 보호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시베리아호랑이, 아무르호랑이, 중국에서는 ‘둥베이후’(동북호랑이)라 불리는 백두산호랑이는 호랑이 중에서도 가장 몸집이 크고 용맹하다. 1900년대에는 한반도를 비롯해 만주와 몽골, 러시아 극동지방에 분포했지만 서식지 파괴와 밀렵 등으로 개체 수가 급감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 무차별 학살에 밀려 종적을 감췄다. 1921년 10월 경주 대덕산에서 수컷 한 마리가 붙잡힌 것이 마지막 공식 기록이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어제도 ‘뻥’ 오늘도 ‘뻥’ 뚫린 해안… 소형 선박에 당했다고 초병만 잡나

    어제도 ‘뻥’ 오늘도 ‘뻥’ 뚫린 해안… 소형 선박에 당했다고 초병만 잡나

    2019년 6월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으로 여론이 크게 들끓었습니다. 길이 10m, 폭 2.5m, 높이 1m, 무게 1.8t의 작은 목선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강원 삼척항까지 들어왔는데, 57시간 동안 목선의 남하를 알아차리지 못해 비판 여론이 크게 일었습니다. 국방부 장관이 사과하고 해당 지역 경계를 책임지는 군 장성이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군은 신형 해상레이더(GPS200K), 열상감시장비(TOD 3형)를 대거 해안경계에 투입하고 중·대형함 1척씩을 배치하는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경계를 강화해도 야음을 틈타 이동하는 소형 선박을 모두 잡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군의 해안경계 피로도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5월에는 1.5t급 중국 밀입국 보트가 군 감시장비에 13차례나 포착되고도 충남 태안까지 들어온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안레이더 6회, 해안 복합감시카메라 4회, 열상감시장비 3회 등 감시장비에 여러 차례 포착됐지만, 군은 레저용 보트나 낚싯배 정도로 여겼다고 합니다. 중국 밀입국 선박은 같은 해 4~6월 3차례나 들어왔고 심지어 2019년 9월 밀입국한 중국인이 지난해 8월에 적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핵심은 ‘피아 식별’… 소형 선박 탐지 필요 과연 감시장비 강화가 근본적인 해결책일까. 군 감시병 질책보다 더 효과적인 대책은 없을까. 물론 효과가 아예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사후약방문식 대책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 있다고 말합니다. 14일 한국국방연구원 전력투자분석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군은 해안선으로부터 12해리(약 22㎞) 떨어진 지역까지를 해안경계지역으로 보고 집중 감시하고 있습니다. 감시장비가 의심선박을 발견하면 해군과 해양경찰이 합동작전을 펼칩니다. 밀수·밀입국 등 치안유지는 해양경찰이, 적의 침투는 해군이 나섭니다. 매우 치밀한 경계체계가 갖춰져 있지만 모든 구멍을 메울 수는 없습니다. 특히 소형 어선과 레저용 선박은 ‘피아 식별’이 불가능한 것이 많아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됩니다. 지난해 기준 20t 미만 소형 선박 중 등록선박은 10만 4000척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97%가 소형 어선과 레저용 선박입니다. 연구팀이 전남 지역의 무등록 선박 비율을 반영해 계산한 결과 전국의 20t 미만 무등록 선박은 2700여척으로 추산됐습니다. 이런 작은 선박들을 감시장비로 일일이 포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이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무등록 선박이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연구팀은 “선박을 등록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하고 비용 지출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면허취득과 보험 가입, 입·출항 신고 등을 생략할 수 있고 정기검사 및 조치사항 이행에 따른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일본은 2001년부터 전국 단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2002년에는 ‘소형선박등록법’을 제정했다고 합니다. 등록제도 관리주체를 우리 광역지방자치단체에 해당하는 도도부현 지사와 민간 전문기구가 담당하도록 일원화하는 조치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리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소형 선박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단순히 관리만 강화하면 선박 소유주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어 유인책도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소형 선박 등록제와 함께 실태 파악도 필요하다”며 “소유주의 책임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마리나 이용이나 선박 재산권 인정 등의 혜택도 줘 자발적 등록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위치발신장치, 소형 레저선박 사각지대 또 다른 대책은 ‘위치발신장치’입니다. 선박 위치발신장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정에 따라 항해 중인 선박 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됐습니다. 10t 이상의 선박은 선박의 제원, 운항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동식별장치’(AIS)를 장착해야 합니다.한국은 이와 별도로 ‘어선 위치발신장치’(V-PASS)를 2013년부터 3년간 규모에 따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했습니다. 각종 사고와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선의 입·출항 신고도 자동으로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레저용 선박은 300t 미만일 경우 위치발신장치를 장착할 의무가 없습니다. 과거엔 소형 레저용 선박이 많지 않아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2006년 ‘수상레저기구 등록제도’ 도입 당시만 해도 20t 미만 소형 레저용 선박은 등록 선박 기준으로 235척에 불과했습니다. 그렇지만 여행 인구가 늘고 해양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매년 소형 레저용 선박이 2500척 이상씩 늘어나 지난해는 3만 8000척에 이르렀습니다. 피아 식별이 되지 않는 배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는 겁니다. 연구팀은 “소형보트를 이용한 밀입국 방지를 위해서는 현재 어선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위치발신장치를 레저용 선박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선박에 위치발신장치가 탑재돼 있으면 해양경찰과 연동된 정보를 통해 즉각 피아 식별이 가능해집니다. 감시장비 운용병의 경계임무 부담도 크게 줄어들고 해안경계 작전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또 선박 충돌사고나 사고 시 신속히 구조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어선이 운용하는 위치발신장치제도도 보완해야 합니다. 연구팀은 “비용 부담과 항로 추적 기능에 대한 거부감으로 소유주가 설치하지 않거나 고장이 나더라도 고의로 수리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 있다”며 “해양경찰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선박위치발신장치의 교체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월드피플+] 여객기 바퀴에 숨어 9000㎞ 비행하고도 생존한 남성의 사연

    [월드피플+] 여객기 바퀴에 숨어 9000㎞ 비행하고도 생존한 남성의 사연

    초대형 비행기에 불법으로 매달린 채 11시간을 비행하고도 살아남은 남성 사례가 뒤늦게 공개됐다. 영국 리버풀에코 등 현지 언론의 3일 보도에 따르면 2015년 6월 18일, 템바 카베카라는 이름의 30세 남성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으로 향하는 비행기의 바퀴 부분에 몰래 올라탔다. 당시 카베카와 함께 위험한 밀입국을 시도한 사람은 카를리토 발레라는 남성이었다. 두 사람은 고향인 남아공에서 극심한 빈곤에 시달리다 새 삶을 시작하기 위해 밀입국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영국항공의 보잉 747-400의 바퀴 사이로 기어 들어갔고, 비행기는 이내 고도를 높여 9000㎞ 떨어진 목적지로 날아가기 시작했다. 카베카와 그의 친구는 비행기가 고공을 비행하는 동안 추락을 피하기 위해 전기 케이블로 팔과 몸을 고정시켰지만 문제는 산소였다. 이륙직후 카베카는 산소 부족으로 정신을 잃었고, 이후 그는 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활주로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카베카는 발견 직후 병원으로 옮겨져 6개월간 혼수상태에 빠져 있었다. 그와 함께 밀입국을 시도한 또 다른 남성은 비행기에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카베카는 “이륙 직후 마지막 기억은 카를리토가 내게 ‘우리가 해냈다’고 한 말이었다”면서 “우리는 (비행기 바퀴에 몰래 숨어 밀입국을 시도하는) 이 방법이 얼마나 위험한 지 알고 있었지만 기회를 잡아야 했다. 일단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아프리카를 떠나야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비행기가 이륙하는 순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비행기가 높은 곳까지 올라갔을 때 발아래에 사람과 차들이 작게 보였던 순간을 기억한다”면서 “나와 친구는 이전까지 단 한번도 비행기를 탄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사망한 또 다른 밀입국자의 신원은 카베카가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에야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사망자는 이들의 목적지였던 히드로공항에서 불과 9.6㎞ 떨어진 곳에 있는 한 사무실 부근에서 발견됐다. 사망자가 427m 상공에서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극적으로 살아남은 카베카는 망명허가를 받고 이름을 ‘저스틴’으로 개명한 뒤 현재 영국 리버풀에서 거주 중이다. 그의 위험한 비행기 밀입국 스토리는 영국 채널4 방송사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비행기 밀항의 생존 가능성은 극희 희박한 ‘0’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대체로 이착륙 시 추락하거나 비행 중 사망하며, 때로는 착륙 시 움직이는 부품에 몸이 부딪히거나 끼이면서 목숨을 잃기도 한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보트 타고 서해 밀입국한 중국인들, 잇따라 집행유예

    보트 타고 서해 밀입국한 중국인들, 잇따라 집행유예

    징역 8개월∼1년에 집행유예 2년1심 실형받은 피고인도 모두 석방법원 “반성하고 체류 짧은 점 고려” 보트로 서해를 건너 충남 태안으로 밀입국하다가 적발된 중국인들이 잇따라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중국인 A(43)씨 등 8명은 지난 5월 20일 오후 8시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항에서 모터보트를 타고 출항해 이튿날 오전 11시 23분쯤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해수욕장 인근 해안을 통해 몰래 입국했다. 이들은 대부분 과거 한국에서 불법체류를 하다 강제퇴거 조치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로 정상적인 입국이 어려워지자 1인당 1만 위안(약 172만원) 상당을 내고 함께 보트를 구매해 밀입국을 감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보다 며칠 앞서 5월 16일에도 B(31)씨 등 2명이 태안~웨이하이에 이르는 한·중 간 최단 항로(약 350㎞)를 같은 방식으로 항해해 태안 의항해수욕장 인근으로 몰래 들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일부의 국내 이동을 도운 중국인까지 모두 11명이 출입국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대전지법 서산지원은 11명 중 8명에게 징역 8∼10개월의 실형을, 상대적으로 범행 정도가 약한 3명에게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각각 선고했다. 집행유예 피고인의 형량은 그대로 확정됐으나, 실형을 받은 피고인 8명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모두 항소했다. 이후 항소심을 맡은 대전지법 형사항소4부(부장 임대호)는 “원심 형량이 무겁다”는 피고인들 주장을 받아들여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8개월∼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내렸다. 재판부는 “피고인들 범행은 안전한 국경 관리와 질서 유지를 해할 수 있는 행위로, 죄책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밀입국 후 체류 기간이 길지 않은 점,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은 점을 양형에 고려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또 지난해 9월 25일쯤 같은 방식으로 우리나라에 밀입국한 중국인 2명에 대한 사건 역시 원심(징역 10개월∼1년)을 파기하고 징역 10개월∼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조만간 강제출국 조치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뻥 뚫린 해안경계, 軍 감시병 질책이 답일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뻥 뚫린 해안경계, 軍 감시병 질책이 답일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北 목선 남하 이어 中 밀입국 보트까지경계장비로 피아식별 안돼…13회 포착도소형선박 등록 유도…위치식별장치 확대 필요지난해 6월 북한 목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으로 여론이 크게 들끓었습니다. 길이 10m, 폭 2.5m, 높이 1.3m, 무게 1.8t의 소형 목선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삼척항까지 들어왔는데, 57시간 동안 목선의 남하를 알아차리지 못해 비판여론이 크게 일었습니다. 국방부 장관이 사과하고 해당지역 경계를 책임지는 군 장성이 징계를 받기도 했습니다. 군은 신형 해상레이더(GPS200K), 열상감시장비(TOD 3형)를 대거 해안경계에 투입하고 중·대형함 1척을 배치하는 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경계를 강화해도 야음을 틈타 이동하는 소형 선박을 모두 잡아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군의 해안경계 피로도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5월에는 1.5t급 중국 밀입국 보트가 군 감시장비에 13차례나 포착되고도 충남 태안까지 들어온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해안레이더 6회, 해안 복합감시카메라 4회, 열상감시장비 3회 등 감시장비에 여러차례 포착됐지만, 군은 레저용 보트나 낚싯배 정도로 여겼다고 합니다. 중국 밀입국 선박은 지난 4~6월 3차례나 들어왔고, 심지어 지난해 9월 밀입국한 중국인이 올해 8월에 적발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핵심은 ‘피아식별’…소형 선박 탐지 필요 과연 감시장비 강화가 근본적인 해결책일까. 또 군 감시병 질책보다 더 효과적인 대책은 없을까. 물론 효과가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사후약방문식 대책보다 훨씬 효과적인 다른 방법이 있다고 말합니다.20일 정원준·배대정 한국국방연구원 전력투자분석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군은 해안선으로부터 12해리(약 22㎞) 떨어진 지역까지를 해안경계지역으로 보고 집중 감시하고 있습니다. 감시장비가 의심선박을 발견하면 해군과 해양경찰이 합동작전을 펼칩니다. 밀수, 밀입국 등 치안유지는 해양경찰이, 적의 침투는 해군이 나섭니다. 매우 치밀한 경계체계가 갖춰져 있지만 모든 구멍을 메울 수는 없습니다. 특히 소형 어선과 레저용 선박은 ‘피아식별’이 불가능한 것이 많아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됩니다. 지난해 기준 20t 미만 소형선박 중 등록선박은 10만 4000척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97%가 소형 어선과 레저용 선박입니다. 연구팀이 전남 동부지역 무등록 선박 비율을 적용해 산출한 결과 20t 미만 무등록 선박은 2700여척으로 추산됐습니다. 연구팀은 “선박을 등록하지 않는 이유는 그렇게 하는 것이 편하고 비용 지출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라며 “면허취득과 보험 가입, 입·출항 신고 등을 생략할 수 있고, 정기검사 및 조치사항 이행에 따른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일본은 2001년부터 전국 단위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고 2002년에는 ‘소형선박 등록법’을 제정했다고 합니다. 등록제도 관리주체를 우리 광역지방자치단체에 해당하는 도도부현 지사와 민간 전문기구가 담당하도록 일원화하는 조치도 했습니다. 연구팀은 “소형선박 등록제와 함께 실태 파악도 필요하다”며 “소유주의 책임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마리나 이용이나 선박 재산권 인정 등의 혜택도 줘 자발적 등록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위치발신장치, 소형 레저선박 사각지대 또 다른 대책은 ‘위치발신장치‘입니다. 선박 위치발신장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규정에 따라 항해 중인 선박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돼습니다. 10t 이상의 선박은 선박의 제원, 운항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자동식별장치’(AIS)를 장착해야 합니다. 한국은 이와 별도로 ‘어선 위치발신장치‘(V-PASS)를 2013년부터 3년간 규모에 따라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했습니다. 각종 사고와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선의 입·출항 신고도 자동으로 할 수 있습니다. 반면 레저용 선박은 300t 미만일 경우 위치발신장치를 장착할 의무가 없습니다. 과거엔 소형 레저용 선박이 많지 않아 그리 큰 문제는 아니었습니다. 2006년 ‘수상레저기구 등록제도’ 도입 당시만 해도 20t 미만 소형 레저용 선박은 등록 선박 기준으로 235척에 불과했습니다. 그렇지만 매년 2500척 이상 늘어나면서 지난해는 3만 8000척에 이르렀습니다. 피아식별이 되지 않는 배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는 겁니다.연구팀은 “소형보트를 이용한 밀입국 방지를 위해서는 현재 어선에서만 운영되고 있는 위치발신장치를 레저용 선박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선박에 위치발신장치가 탑재돼 있으면 해양경찰과 연동된 정보를 통해 즉각 피아식별이 가능해집니다. 감시장비 운용병의 경계임무 부담도 크게 줄어들고, 해안경계 작전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또 선박 충돌사고나 사고 시 신속한 구조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어선이 운용하는 위치발신장치에 대한 개선대책도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비용부담과 항로추적 기능에 대한 거부감으로 소유주가 설치하지 않거나 고장이 나더라도 고의로 수리하지 않는 경우가 다수 있다”며 “해양경찰의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부와 지자체가 선박위치발신장치의 교체비용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배우 꿈꾸던 쿠르드 아홉 살 소녀 아니타 차가운 바다에서

    배우 꿈꾸던 쿠르드 아홉 살 소녀 아니타 차가운 바다에서

    지난달 더 나은 삶을 찾아 영국 해협을 건너다 가족과 함께 익사한 쿠르드계 이란 소녀 아니타 이라네자드입니다. 아홉 살 소녀 아니타가 고향 마을에서 단편 영화 오디션을 받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을 영국 BBC가 15일 소개해 눈길을 끕니다. 아니타는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면서 “제 이름은 아니타 이라네자드입니다. 사르다슈트 출신이랍니다”라고 말하는데 가만 보면 뒤에서 아빠 라술(35)이 나직하게 “‘전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하렴”이라고 말하고 소녀는 따라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르다슈트는 이란 서부 쿠르드족 마을로 궁핍한 데다 정치적으로도 박해를 받는 지역이라 아니타의 꿈을 펼치기엔 한계가 많을 수밖에 없는 곳이지요. 해서 오디션을 받은 일년 뒤인 지난 8월 초 라술은 아내 쉬바 무함마드 파나히, 아니타를 비롯해 여섯 살 아르민, 생후 15개월 밖에 안 된 아르틴 등 세 자녀의 손을 잡고 유럽행 여정에 올랐죠. 그러나 최종 목적지였던 영국 땅을 불과 8㎞ 남기고 지난달 27일 작은 보트가 전복됐답니다. 쉬바와 세 자녀는 선실 안에 갇혀 희생됐습니다. 구명 조끼도 입지 않은 채였습니다. 이들이 고향을 떠난 이유는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이 오지에선 변변한 산업 하나 없고 실업률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요. 많은 이들이 이라크의 쿠르드족에 물품을 밀거래하는 것으로 연명하고 있답니다. 목숨을 걸고 이라크로 넘어갔다가 돌아와봐야 손에 쥐는 것은 10달러도 안돼죠. 붙잡히면 목숨을 잃는 것은 물론입니다. 지난 몇년 동안 이란 국경수비대에 사살된 사람만 수백명입니다. 운 좋게 수비대를 피해도 낭떠러지에서 추락하거나 겨울 눈사태에 당한답니다. 이란 군과 쿠르드 반군의 내전은 몇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엔 집계에 따르면 8200만 이란 인구의 10%가 쿠르드족인데 정치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들이 얼마나 정치적 박해를 많이 받는지 증명합니다.쉬바의 친구는 BBC에 그녀 가족이 가진 것을 모두 팔고 빚을 얻어 유럽으로의 밀입국을 주선하는 브로커에게 건넸다고 말합니다. 이 가족은 처음부터 영국행을 바랐는데 다른 유럽 국가에 견줘 난민 숫자가 적다는 점을 이유로 꼽았답니다. 첫 기착지는 터키였고, 그곳에서 브로커를 기다리며 라술이 쿠르드어로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을 찍었습니다. “마음 속에 고통과 커다란 슬픔이 있어요. 하지만 내가 할 일은 쿠르디스탄을 떠나 가는 길뿐”이라고 노래하는데 아르민이 기쁨의 웃음을 터뜨리고 아르틴이 아장아장 걸어와 그의 무릎에 앉습니다. 9월에 브로커를 만나 2만 4000 유로(약 3158만원)를 건네고 이탈리아로 건너간 뒤 육로로 프랑스 북부에 도착했다. 200~500명의 쿠르드 난민을 수용하는 덩케르크 근처 그랑드 상트 난민캠프에서 급식 자원봉사 일을 했던 샬롯트 드캔터는 쉬바에 대해 “작은 체구에 친절하고 정많은 여인이었다. 난 쿠르드어를 할줄 몰랐는데 그녀는 많이 웃었다”고 돌아봤습니다. 하지만 프랑스에서 그들은 가지고 있던 것을 도둑 맞고 지난달 24일 칼레에 있었습니다. 쉬바 역시 가족들이 탈 보트가 매우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안전한 배편을 구할 돈이 없었죠. 친구들에게 “수천 가지 슬픔을 가슴에 묻었다. 지금은 이란을 떠났다. 과거를 잊고만 싶다.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문자를 보냈어요. 날씨가 아주 좋지 않았습니다. 시속 30㎞의 강풍이 불어대 파고는 1.5m로 거칠었답니다. 라술의 친구 아와레는 위험을 감수할 수 없다고 판단, 라술에게도 배에서 내리라고 간청했지만 라술은 듣지 않았답니다. 길이가 4.5m 밖에 안돼 8명이 탑승 정원인 배에 탄 23명과 함께 승선했습니다.프랑스 구조선이 달려온 것은 17분 뒤, 이미 라술 네 다섯 가족이 목숨을 잃은 뒤였습니다. 15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고요. 유럽에 머무르던 쉬바의 형제자매들이 덩케르크 시신 보관소를 찾아 신원을 확인했는데 막내 아르틴의 시신은 여전히 찾지 못했습니다. 이들은 네 식구 시신을 지난 13일 사르다슈트로 송환하길 희망했답니다. 최근 영국 해협을 작은 보트로 건네려는 불법 이민자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2018년에는 297명이 영국 땅을 이렇게 밟았는데, 지난해 1840명이었고 올해도 8000명 가까이 된다고 BBC는 분석했습니다. 대부분 이란에서 온 난민들입니다. 지난해부터 적어도 10명이 이렇게 희생됐습니다. 난민자선단체와 일부 프랑스 정치인들은 해협을 건너기 전 난민 심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른 둘과 함께 구명조끼를 입고 있어서 간신히 목숨을 구한 야신(16)은 “모두가 슬퍼합니다. 나 역시 무섭습니다. 하지만 안전한 곳에서 살고 싶습니다. 다시 시도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법무부 “추미애 장관은 예년과 달리 특활비 사용한 적 없어”(종합)

    법무부 “추미애 장관은 예년과 달리 특활비 사용한 적 없어”(종합)

    법무부는 9일 특활비 논란과 관련해 “금년 초에 취임한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예년과는 달리 검찰 특수활동비를 배정받거나 사용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는 이날 법무·검찰 특수활동비 문서검증을 벌였는데 이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5일 국회 법사위 전체 회의에서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해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쓰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법무부는 추 장관이 검찰 특수활동비를 배정받거나 사용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국회 법사위에 보고하고, 이어진 법사위 위원들의 문서검증 및 질의답변을 통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무부는 “앞으로 검찰총장의 특수활동비 배정 및 사용의 적정성에 관한 법무부장관의 점검 및 조사 지시에 관하여는 대검 감찰부로부터 신속히 결과를 보고 받는대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와 같은 추 장관의 특활비 관련 해명에 대해 추 장관이 사용한 적이 없다면 문재인 정부의 전임 두 법무부 장관인 조국 전 장관과 박상기 전 장관에게 칼날이 돌아가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조수진 국민의힘 법사위 의원은 특활비 검증에 앞서 “지난 2017년 법무부는 기재부로부터 285억원을 받아 법무부 몫 106억 원을 챙겼는데 법무부는 정보, 수사와는 관련이 없는 만큼 특활비 규정만으로 살펴보면 특활비를 쓰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고 강조했다. 특수활동비는 법령에 적용범위가 기밀유지가 요구되는 정보 및 사건수사, 기타 이에 준하는 외교·안보, 경호 등 국정수행활동에 직접 소요되는 경비로 정의되어 있다. 조 의원은 “추미애 장관의 특활비 공세는 계획했던 윤석열 검찰총장이 아닌, 자신을 옥죌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면서 “추 장관은 그렇지 않아도 ‘자승자박의 여왕’으로 노무현 대통령 탄핵하려다 자신이 삼보일배하고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을 의석 과반의 ‘공룡여당’으로 만들어줬다”고 지적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추 장관의 감찰 지시로 불거진 ‘검찰 특수활동비 논란’과 관련해 “법무부 특활비를 대개 검찰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결위에서 “교정시설 도주 방지나 불법 밀입국 방지 등 때문에 특활비 일부는 법무부에서도 사용되는 것으로 아는데, 상세한 것은 관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홍남기 “법무부 장관도 특활비 제한적 사용…대개 檢서 사용”(종합)

    홍남기 “법무부 장관도 특활비 제한적 사용…대개 檢서 사용”(종합)

    “부처도 집행이 굉장히 한정적”“특활비, 대개 수사기밀 특수목적이라재정당국서 상세히 파악하지 않아”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9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의 ‘주머닛돈’ 사용을 언급하며 특수활동비 내역에 대한 감찰을 지시한 것과 관련, “법무부 장관도 특활비를 제한적으로 사용하지만 대개는 법무부 특활비를 검찰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특활비는 실제 업무 수행자에게 지급하는 게 아니냐’고 묻자 “부처도 (집행이) 굉장히 한정적이다. 일부는 법무부 내에서도 교정시설의 경우에는 이탈, 도주방지, 밀입국 방지 등 때문에 검찰 외 법무부에서도 사용을 조금 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특활비 집행 목적이 대개 수사기밀 등 특수 목적이 있기 때문에 재정당국에서 상세하게 파악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홍 부총리는 ‘정보 및 수사활동을 하지 않는 법무부 장관 등이 특활비를 사용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마 제한적으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홍 부총리는 “내년 예산에는 기밀유지의 필요성이 크지 않은 경우 법무부 특활비보다는 특정업무 수행비로 돌렸다”고 말했다.추미애 “윤석열 특활비 내역 조사하라” 추 장관은 지난 6일 대검 감찰부에 윤 총장의 특활비 내역에 대해 조사할 것을 지시했다. 법무부는 “추 장관은 총장의 특활비 배정 등 집행과 관련해 대검찰청 감찰부에 신속히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최근 국정감사 과정에서 제기된 윤 총장 특활비 관련 논란을 키우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그러나 관련 규정 상 특활비는 검찰총장이 아닌 법무부가 특활비를 배정하고 이를 감사원이 확인한다는 점에서 볼 때 추 장관이 윤 총장 견제를 위해 부적절한 분란을 키운다는 지적이 나왔다. 추 장관의 지시내역은 구체적으로 각급 검찰청별 및 대검 각 부서별 직전연도 동기 대비 지급 또는 배정된 비교 내역(월별 내역 포함), 특정 검사 또는 특정 부서에 1회 500만원 이상 지급 또는 배정된 내역 등이다. 추 장관은 앞서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총장이 측근이 있는 검찰청엔 특활비를 많이 준다’고 질의하자 “특활비가 올해엔 94억원이고, 내년은 84억원이다. 특활비는 다른 예산과 달리 대검에서 일괄적으로 받아간다. 특활비를 주머닛돈처럼 사용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구체적으로 어떻게 썼는지는 법무부에 보고하지 않아 알 수 없다”면서 “현재는 이른바 루프홀(제도적 허점)이 있다. 대검에서만 구시대 유물처럼 이런 것이 남아 있다”고도 했다.與 “윤석열, 정치 의사 표명했는데특활비 84억 정치자금 활용할 수도” 추 장관은 “사건이 집중된 서울중앙지검에서는 최근까지 특활비가 지급된 사실이 없어 수사팀이 애로를 겪는다는 얘기도 듣는 형편”이라고도 덧붙였다. 여권도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임기 이후에 국민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고 언급했던 윤 총장을 ‘정치 총장’이라며 사퇴를 압박한 뒤 특활비가 윤 총장의 ‘정치 자금’으로 쓰이고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윤 총장은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를 사실상 표명했다”며 “어디에 돈을 쓰는지 확인이 안 되는 84억원을 자기 마음대로 쓰면 그 공무원이 정치자금으로 활용해도 전혀 알 수 없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추 장관도 “그런 지적을 받을 수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추 장관과 여당 의원들의 주장은 법사위에서 곧바로 반박당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중앙지검에) 특활비가 다 내려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추 장관은 “현장 일선 검사들의 고충을 들으니까 그렇다는 거고, 확인할 방법은 없다”며 한발 물러섰다. 최재형 “특활비 예산 배정은 법무부…대검은 법무부 지침대로 시행” 秋 반박 이에 대해 대검은 입장문을 통해 “검찰 특활비는 월별, 분기별 집행계획을 세워 집행하고, 수사 상황 등에 따라 추가 집행한다”면서 “관련 규정에 따라 집행 자료를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법사위에 참석한 최재형 감사원장도 대검이 아닌 법무부가 각 청에 대한 배정 등 관리를 맡는다고 설명했다. 추 장관 등의 ‘정치 자금’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는 취지다. 최 원장은 “특활비 예산 배정은 법무부로 된다. 감사원에서 법무부를 감사할 때 특활비 예산을 어떻게 하고 지침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감사했다”며 “대검은 법무부 지침대로 시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검을 감사할 때 해당 부분을 따로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카불 대학 여학생 하쉬미 “개강 첫날 테러 공격에 친구들이요…”

    카불 대학 여학생 하쉬미 “개강 첫날 테러 공격에 친구들이요…”

    아프가니스탄 카불 대학에 다니는 스무 살의 프레슈타 하쉬미라고 합니다. 위 사진은 제가 개강 첫날인 지난 2일 강의실 앞 화단에서 찍은 사진이에요. 나무들이 죽 늘어선 저희 교정은 아름다웠고 가을날의 햇볕은 다사로웠지요. 뒤쪽 강의실에서 사예드 라텝 모자파리 교수님이 평화와 분쟁 해결책 첫 강의를 시작하셨어요. 교수님은 “학사과정 5학년 수업을 이제 시작하는 겁니다. 여러분이 차에 치이지 않는다면 말이지요”라고 농담을 하셨어요. 50명이 강의실에 앉아 교수님 말씀에 귀를 기울였는데 전 옆의 친구에게 윙크를 하며 “교수님이 자살폭탄 공격은 빠뜨렸네”라고 농을 했고요. 그런데 조금 이따 정말로 자살폭탄 공격이 학교 정문에서 일어났어요. 6시간 동안 경찰과 대치하는 과정에 교수님들과 학생 등 19명과 테러 용의자 셋 등 22명이 숨졌어요. 총성이 복도와 교실에 반사돼 들리고 수류탄 터지는 굉음도 들렸어요. 학생회 임원인 전 “창문 밖으로 뛰어 나가지 않으면 다 죽을 것”이라고 소리를 질렀어요. 친한 친구들이 수십명의 뒤를 따라 일층 강의실 창문 밖으로 몸을 던지려 했으나 지바 아슈가리는 창문 틀에 걸린 채로 수류탄 파편에 맞아, 하시나 함다드는 심장마비로 세상과 작별하고 말았어요. 지바는 늘 “언젠가는 외교관이 될거야”라고 말했고, 하시나는 우리 반에서 가장 똑똑한 아이였어요.9·11 테러와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 침공한 2001년을 전후해 태어난 저희 세대는 부모나 할아버지 세대가 누리지 못한 평화가 주어지면 우리 사회를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되는 건설과 변화를 이뤄낼 것이란 기대를 받으며 자랐어요. 인공지능이나 화성의 생명체, 기후 변화를 많이 얘기해요. 널리 알려진 대로 아프가니스탄은 25세 미만이 전체 인구의 70% 정도를 차지하는 젊은 나라예요. 반면 자녀에게 고등교육을 시킬 만한 경제력이 있는 가족은 얼마 되지 않죠. 그날 참사 이후 저희 교정에서도 추모 집회가 이어졌는데요 “학생들을 죽이면 미래도 없어진다” “학생들을 공격하는 일은 이슬람적이지 않다”는 플래카드가 많이 눈에 띄었죠. 이슬람 국가(IS)가 이 끔찍한 테러의 배후임을 자처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어요. 해서 영국 BBC 기자들이 캠퍼스를 찾아 저랑 친구들을 인터뷰해 8일 소개했어요. 하지만 이 동영상은 가짜인 것으로 믿어져요. 탈레반 산하 하니카 조직이 벌인 짓인데 이를 호도하기 위해 가짜 동영상을 배포한 것이란 분석입니다. 저희 학교 정책 및 공공행정과의 사미 마흐디 강사는 당시 화상을 입었는데 16명의 학생 한 명 한 명의 얼굴을 그려 트위터에 올리고 추모의 글을 남기셨어요. 아흐마드 알리는 검고 꿰뚫어보는 듯한 눈으로 그려졌는데 책을 많이 읽어 급우들이 궁금한 것들을 묻곤 했던 학생이었으며, 로키아는 얌전한 얼굴과 다정한 미소로 기억되며 돈벌이에 급급한 가족을 위해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으며, 마지막 수업 도중 소하일라란 학생이 자신의 질문에 답했을 때 중간에 끊고 피하는 바람에 간신히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며 용서를 빌었어요. 여기서 잠시, 그의 트위터 글을 옮겨볼게요. ‘소하일라 잔아, 내가 미안하구나! 내가 네 답을 중간에끊었을 때 네가 상처받을지 몰랐단다. 수업이 끝난 뒤 넌 답이 잘못됐느냐고 물어왔지. 난 아니라고 했고, 네 답은 완벽했다고 말했어. 그러자 넌 답이 틀렸기 때문에 내가 말을 끊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지. 내가 네 말을 끊지 말았어야 했어. 네 얘기를 들은 기회는 영원히 찾아오지 않게 됐구나.’ 검정 히잡을 쓰고 둥근 검정테 안경을 쓴 그녀가 바닥에 쓰러져 있는데 남미 혁명가 시몬 볼리바르에 관한 선홍빛 책에 핏방울이 튄 사진은 소셜미디어에서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어요. 마흐디 강사님은 저희 세대가 이전 세대와 완전히 다르다고 말씀하세요. 태어나자마자 전혀 다른 세상을 마주했고 표현의 자유, 선거, 소셜미디어. 정치나 사회문화 이슈에 대해 터놓고 말하는 능력을 길렀다는 것이지요.그는 가장 잊지 못할 학생으로 매력적인 미소를 지닌 무함마드 라히드를 꼽았어요. 스물두 살에 세상을 떠났어요. 늘 “삶이 무엇을 가져다주든 관계없이 살아가야 한다. 늘 미소를 잊지 말라”고 친구들에게 얘기했답니다. 물론 우리 20대 중에도 일부는 탈레반의 선전에 넘어가 정부 책임만 성토하곤 해요. 교육을 두려워하고 교육을 받았다는 이유로 해치려 한대요. 또 일부는 두렵고 체념해 밀입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어요. 실제로 제 친구 중에도 불법으로라도 유럽에 건너가 공부를 계속한 뒤 고국에 돌아와 봉사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저희 대학 홈페이지에 “교육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무기”라고 강조돼 있어요. 하지만 저희 지식으로 무장한 세대는 가장 큰 시험을 앞두고 있어요. 보고 싶은 벗들이 죽는 모습을 봤던 터라 쉽게 잊지 못하는 것이지요. 저도 한밤중 깨어나곤 해요. 내가 볼 것이라고 결코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봤어요. 제가 처음 대학에 입학했을 때와 같은 감정을 두 번 다시 느끼지 못할 거예요. 지금 우리는 이 전쟁의 참화 숲에 갇혀 있어요.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北 귀순 사건으로 드러난 과학화 경계시스템 민낯…경계작전 문제 없나

    北 귀순 사건으로 드러난 과학화 경계시스템 민낯…경계작전 문제 없나

    지난 3일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북한 주민 귀순 사건으로 군의 경계시스템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면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과학화 경계시스템은 고성능 감시카메라를 비롯해 철조망에 깔린 광망(센서)으로 거동수상자를 잡아 내는 체계다. 현역 병력 부족으로 전방에 대규모 경계근무 투입이 제한되면서 과학화 경계시스템이 구축됐다. 하지만 탈북 남성은 당시 귀순 과정에서 감시카메라에 발견되지 않는 등 군의 경계시스템을 무력화 했다. 그는 철책을 건드리며 남쪽으로 넘었지만 철책의 센서도 작동되지 않았다. 현재 군 당국은 전비태세검열단을 보내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국민의힘 신원식 의원은 지난 6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군이 최전방 철책의 센서 감도를 일부러 낮게 조정해 귀순자의 월책 신호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때문에 귀순자가 철책을 눌러 넘어도 발견을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 시스템 자체는 정상적으로 작동했던 것으로 전해져 이같은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군 관계자는 “보통 철책에 설치된 과학화 경계시스템은 매우 예민해 바람에 돌이 튕기거나 짐승이 건드려도 비상벨이 울린다”며 “때문에 부대 인원들이 자주 출동해 피로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군은 과학화 경계시스템을 전반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8일 국회 예산정책처의 2021년도 예산안 분석을 보면 군은 내년 경계시스템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경계 과학화를 위한 감시장비 획득 사업에 지난해 대비 무려 1911억 2700만원(1455.8%) 증액된 2042억 5600만원이 편성됐다. 대부분 노후화 폐쇄회로(CC)TV 교체 등이다. 내년도 도입할 CCTV에는 인공지능(AI) 기능을 적용해 인원과 선박을 자동 식별할 수 있도록 추진되고 있다. 군이 이처럼 경계 과학화를 대폭 늘리는 배경엔 지난해 6월 강원 삼척항 목선 입항 사건과 지난 5월 태안 밀입국 사건 등을 거치며 경계태세가 도마에 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국 과학화 시스템도 사람이 운용하는 만큼 대비태세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은 당시 군사분계선(MDL) 인근에 배회하던 귀순자를 포착해 수색작전까지 벌였지만 잡지 못했다. 군 소식통은 “현역 부족으로 과학화 체계는 앞으로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과학화 체계도 만능은 아니기 때문에 지나친 의존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완공 눈앞인데…미-멕시코 장벽 줄사다리로 ‘훌쩍’ 넘는 밀입국자들

    완공 눈앞인데…미-멕시코 장벽 줄사다리로 ‘훌쩍’ 넘는 밀입국자들

    미국 멕시코 국경장벽이 완공까지 단 50마일(약 80㎞)만을 남겨둔 가운데, 보란 듯이 장벽을 뛰어넘는 밀입국자들이 포착됐다. 1일(현지시간) 멕시코 ‘엘 디아리오’는 밧줄사다리를 대고 국경장벽을 기어오른 밀입국자들이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멕시코 시우다드후아레스와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 국경에서 촬영된 영상에는, 남성 1명이 망을 보는 사이 다른 남성 3명이 밧줄 사다리에 의지해 국경장벽을 넘는 모습이 담겼다. 선봉에 선 남성은 “서둘러, 빨리 가자”며 일행을 재촉했다. 얼마 후 맨 꼭대기에 다다른 그는 장벽 너머를 살피곤 “아무도 없다”며 재빨리 반대편 미국 땅으로 넘어갔다. 나머지도 뒤를 쫓아 차례로 장벽을 뛰어넘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아직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영상이 최초로 공개된 SNS 계정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밀입국자들의 목숨을 건 미국행은 국경장벽 건설이 완공까지 단 50마일만을 남겨두고 있다는 CBP 발표 이틀 만에 벌어졌다. 29일 리오그란데 계곡에서 기자회견을 연 채드 울프 미국 국토안보부(DHS) 장관대행은 국경장벽 400마일(644㎞) 구간 공사가 거의 끝났다고 밝혔다. 리오그란데 계곡은 강화된 단속을 피해 미국으로 가려던 밀입국자들이 잇따라 사망해 ‘죽음의 계곡’으로 악명높다. 지난해 미국행을 시도한 엘살바도르 출신 25살 아빠와 23개월 된 딸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곳도 바로 이곳이다. 밀입국자들의 비극을 간직하고 있는 리오그란데 계곡에서 울프 장관대행은 “1월에 100마일, 6월 200마일, 8월 300마일에 이어 오늘 400마일까지 국경장벽이 건설됐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CBP 관계자와 육군 공병대 앞에 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 450마일(약 724㎞) 완공을 자신했다.국제이주기구(IOM) 실종이주자프로젝트(MMP)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멕시코에서 미국 국경을 넘다 사망한 사람은 총 2403명이다. 2019년에만 497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8월에는 30대 멕시코 남성이 국경장벽을 넘다 추락사했으며, 임신 8개월 과테말라 여성 역시 3월 국경장벽에서 추락사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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