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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병현 부진 늪 탈출

    미프로야구의 김병현(28·콜로라도)이 세번째 시범경기에서 삼진을 6개나 솎아내며 부진에서 벗어났다. 추신수(25·클리블랜드)는 타이완 출신 왕첸밍(뉴욕 양키스)을 상대로 또 안타를 빼냈다. 김병현은 12일 캔자스시티전에서 두번째 투수로 5회에 나와 4이닝동안 1안타 2볼넷 1실점(비자책)하고 삼진을 6개나 뽑았다.1실점도 수비진의 실책 탓이었다. 또 지난 8일 밀워키전(4볼넷)에서 남발했던 사사구가 절반으로 줄어 제구력도 안정감을 되찾았다. 콜로라도가 5-4로 이겼다. 추신수는 양키스전에 우익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1타수 1안타 2볼넷 1득점했다. 특히 추신수는 베이징올림픽 본선 티켓을 놓고 맞설 가능성이 있는 왕첸밍에게 지난 7일에 이어 또 안타를 빼앗아 한국대표팀 차출에 청신호를 드리웠다. 클리블랜드의 4-3 승. 한편 일본인 투수 마쓰자카 다이쓰케(보스턴)는 볼티모어전에 두번째 선발 등판해 4이닝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6안타 4실점, 패전의 수모를 당했다. 보스턴이 3-5로 졌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찬호, 감이 좋아

    미프로야구의 ‘맏형’ 박찬호(34·뉴욕 메츠)가 첫 시범경기를 무난하게 마쳤다. 반면 김병현(28·콜로라도)은 두번째 등판에서 4실점하며 강판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박찬호는 8일 보스턴전에 선발 등판,3이닝 동안 2안타 2볼넷 1탈삼진으로 1실점했다. 비자 문제로 지난 3일 세인트루이스전 등판 취소 여파인지 초반에는 불안했다. 제구력이 흔들린 것.1회에만 30개의 공을 뿌렸다. 첫 회 첫 타자 훌리오 루고를 볼넷으로 내보낸 박찬호는 다음 케빈 유킬리스를 낙차 큰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그러나 강타자 데이비드 오티스에게 첫 우전 안타를 내준 데 이어 매니 라미레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결국 1실점했다.그러나 박찬호는 2회 들어 제구력이 살아나면서 안정을 찾았다.3명의 타자를 모두 뜬 공으로 삼자범퇴시켰다.3회에는 1안타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날 박찬호는 특유의 시원한 오버핸드 투구 폼을 선보였다. 발폭도 넓혀 포수 쪽으로 더 가깝게 공을 놓아 위력적으로 변한 것. 체인지업도 각도가 살아나 타자들은 알고도 속을 수밖에 없었다. 다만 포심 패스트볼의 구속(최고 145㎞)이 모자랐다. 윌리 랜돌프 메츠 감독은 AP 통신과 인터뷰에서 “박찬호가 아웃을 잡아내는 것보다 더 보고 싶었던 것은 그가 이닝을 마무리 짓는 방법”이었다며 1회를 제외하고 2,3회를 위기 없이 마친 박찬호를 칭찬했다. 김병현은 이날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조시 포그에 이어 4회부터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으나 2와3분의1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 각 4개씩 내줘 4실점하고 강판됐다. 한편 일본프로야구의 이병규(33·주니치)는 전날 쉬며 컨디션을 조절했지만 또다시 무안타에 그쳤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하프타임] 서재응 무결점 2이닝

    미프로야구의 서재응(사진 위·30·탬파베이)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퍼펙트 피칭’을 뽐냈다. 일본프로야구의 이승엽(사진 아래·31·요미우리)은 3경기 만에 안타를 뽑아냈다. 제3선발이 유력한 서재응은 6일 미네소타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2이닝 동안 타자 6명을 맞아 무사사구 무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투구 수는 16개. 팀은 안타 3개를 집중한 미네소타에 2-4로 졌다. 탬파베이 홈페이지는 ‘미네소타를 질식시켰다.’라며 극찬했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팀타율(.287) 1위인 미네소타를 상대로 거둔 호투여서 더욱 값졌다. 특히 공을 던질 때 잠시 멈칫하는 듯한 투구폼이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바뀐 것도 좋은 징조. 팔꿈치 수술 전에 기록한 시속 150㎞ 안팎의 구속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재응과 한솥밥을 먹는 최희섭(28)은 1루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2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시범경기 3연속 무안타를 기록했다. 추신수(25·클리블랜드)도 이날 뉴욕 메츠전에 좌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3타수 무안타로 물러났다. 시범경기 통산 9타수 1안타. 이승엽은 이날 히로시마와의 시범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2사1루 상황의 첫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었다. 이후 타석에서는 2연속 삼진을 당하며 3타수 1안타에 그쳤다. 이병규(33·주니치)는 세이부전에 중견수 겸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으나 2타수 무안타로 3경기째 안타를 뽑지 못했다. 한편 김병현(28·콜로라도)은 8일 밀워키와의 시범경기에 두 번째 등판한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우리은행 ‘우승 청부사’ 타미카 캐칭

    [스포츠 라운지] 우리은행 ‘우승 청부사’ 타미카 캐칭

    “어린 타미카가 내 경기를 보러왔을 때보다 내가 타미카를 응원하러 오는 요즘이 더 떨리고 흥분됩니다.” 아버지는 미프로농구(NBA)에서 11시즌을 뛴 스타다. 주로 수비형 센터로 활약했다.76∼77시즌 필라델피아 멤버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포틀랜드와의 파이널에서 먼저 두 번 이겼으나 이후 네 번을 내리 진 아쉬움이 여전히 남아 았다. 어린 자녀들은 아버지가 뛰는 경기장이 놀이터였다. 이중 막내딸이 미여자프로농구(WNBA)와 한국여자프로농구(WKBL)를 오가며 맹활약하는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이제는 아버지가 딸을 보기 위해 코트를 찾는다.‘우승 청부사’ 타미카 캐칭(사진 왼쪽·28·우리은행)과 그의 아버지 하비 리 캐칭스(오른쪽·56)다. 한국에선 ‘캐칭스’를 ‘캐칭’으로 줄여 부른다. 이탈리아 리그에서도 잠시 뛰었던 하비는 NBA 선수들에게 은퇴 뒤 진로상담을 해주는 카운슬러로 일한다. 지난달 25일 한국에 처음 왔다. 머나먼 이국에서 활약하는 막내가 너무 그리워서다.“타미카가 한국과 러시아 등에 가고 없으면 정말 허전하다. 하지만 타미카가 다른 나라에서 새 경험을 하며 배우는 게 많다.”고 말했다. 지난달 26일 신한은행전,28일 국민은행전을 찾아 열심히 응원했다. 애매한 판정이 나오면 관중석에서 벌떡 일어나 심판에게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는 등 흥분한 몸짓을 보이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우리은행은 모두 졌다. 막내는 아쉽고 분해서 눈물을 흘렸다.“당연히 아버지 앞에서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를 떠나 팀이 져 너무 속상하다.”며 승부 근성을 드러냈다. 하비는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어야 했다. 타미카가 팀의 중심 선수로서 마지막에 분발했으면 이길 수도 있었다.”고 따끔하게 충고했다. 그래도 “자신의 능력을 코트에 쏟아 부으려는 타미카를 볼 때마다 기특하다.”고 귀띔한다. 딸 자랑을 더 해달라고 했더니 “공격적인 모습이나 리더십이 나보다 훨씬 낫다.”면서 “수비는 내 스타일을 빼다 박았지만 내가 더 잘했던 것 같다.”며 웃는다. 아버지가 타미카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 승부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즐기며 재미있는 경기를 하라는 것, 항상 겸손함을 잃지 말라는 것, 그리고 꿈을 끝까지 따라가라는 것이다. 한쪽 귀가 잘 들리지 않는 타미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농구공을 잡았을 때도 말리기보다 묵묵히 뒷바라지했다. 이런 아버지를 향해 타미카는 “농구에서나 인생에서나 나의 영원한 우상”이라며 미소를 지었다. 아버지 영향 때문인지 타미카는 꿈이 많다.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을 만들어 역시 농구 선수 출신인 언니 타저와 함께 운영한다. 어린이 농구 교실도 열고 스포츠에이전트 사업도 꾸리는 등 활발하게 일한다. 하비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을 때 가장 자랑스러웠다.”면서도 “막상 한국에서 뛰는 모습을 보니 더 뿌듯하다.”고 했다. 또 “막내를 사랑하고 응원해 주는 한국 팬들이 고맙다.”고도 했다. 하비는 3일 금호생명전을 지켜본 뒤 이튿날 고향으로 돌아간다. 타미카가 마지막 순간 아버지와 함께 승리의 기쁨을 나눌 수 있을지 궁금하다. ●하비 리 캐칭스(아버지) 1951년 2월9일 미국 미네소타주 잭슨 태생 / 210㎝,100㎏ / 하딘-시몬스 대학 졸업 / 포지션 센터-파워 포워드 / NBA 경력-필라델피아(1975∼78년), 뉴저지(78∼79년), 밀워키(79∼84년),LA클리퍼스(84∼85년), 플레이오프 9시즌 진출,76∼77시즌 NBA 준우승 멤버 ●타미카 캐칭 1979년 7월21일 뉴저지 스탠퍼드 태생 / 186㎝,75㎏ / 테네시주립대학 졸업 / 포지션-포워드 / 경력-세계여자농구선수권 우승(2002), 아테네올림픽 금메달(2004), WNBA 인디애나(2001∼현재) 신인왕(2003)올스타(3회), WKBL 우리은행(2003∼현재)정규리그 MVP(2006 겨울), 챔피언전 우승 및 MVP(2003 겨울,2003 여름,2006 겨울), 외국인선수상(2003 겨울,2006 겨울) 춘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NBA] 덕 리버스 보스턴 셀틱스 감독님께

    [NBA] 덕 리버스 보스턴 셀틱스 감독님께

    얼마나 지긋지긋하셨나요? 리버스 감독님이 이끄는 미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가 드디어 18연패 사슬을 끊고 밀워키 벅스에 117-97, 대승을 거뒀더군요. 우선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지난달 8일부터 15일 오늘까지 한 달 가까이 불면의 밤을 지새웠을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건넵니다. 사실 전 며칠 전부터 첫사랑에 달뜬 소년처럼, 썼던 편지 지우고 다시 쓰고 이내 찢어버리는 일을 되풀이했습니다. 연패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셀틱스에 위로와 격려의 뜻을 전하려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기쁜 소식을 나누며 옛얘기 나누듯 할 수 있게 돼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르겠습니다. 감독님, 그것 아세요? 오늘 4쿼터 들어서도 감독님 팀이 크게 앞서나가자 벤치에 앉아 있던 딜론티 웨스트가 알 제퍼슨에게 “좋아할 일 하나도 없다. 챔피언십이나 따낸 것처럼 우르르 코트에 몰려나가진 말자.”고 속삭였는데 말이지요. 감독님은 “오늘 게임은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뛸 기회를 얻어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라고 짐짓 아무렇지 않은 체하셨지만, 감독님 속마음이 얼마나 벅차올랐을까는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지요.NBA 최다인 16번이나 우승컵을 품에 안은 명문 구단의 이름값을 실추시킨 부담이 얼마나 컸을까요? 어제 제가 썼던 편지에는 잡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가 정리한 ‘미국의 주목할 만한 연패 기록’을 인용한 구절들이 꽤 있었어요. 많이 의식하셨겠지만,NBA 최고 연패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1981∼83년 두 시즌에 걸쳐 작성한 24연패였지요. 미국 대학농구에선 칼텍(캘리포니아공대)이 1976년부터 올 1월까지 무려 207연패에 시달렸지요. 이만하면 감독님 팀은 ‘명함도 못 내밀’ 처지였던 거지요. 그래도 이건 팀 경기니 오롯이 혼자 패전의 쓰라림을 감내해야 하는 테니스와 골프의 마음고생에 비길 바는 아니지요. 미프로야구 뉴욕 메츠의 투수 앤서니 영은 1993년 7월 연패 사슬을 끊을 때까지 무려 27연패에 시달렸고, 미프로골프(PGA)에서 칩 벡은 1997년부터 무려 46개 대회에서 내리 컷오프 탈락한 기록도 있지요. 그 쓰라림이 어땠을까요? 자, 감독님이 패배의 수렁에 빠져 있을 때 이런 얘기들이 위로가 됐을까요? 차라리 모든 연패에도 결국 끝은 있더라는 평범한 진리를 상기시켜드리는 게 더 나았을까요? 아무튼, 이제 한숨 돌리셨지만 올스타전(19일) 브레이크 이후 5차례 원정경기, 그 중 4개팀은 플레이오프 진출이 유망한 팀이라 버거운 원정길이 되시겠네요. 감독님, 지금도 이 푸른 별 어딘가에서 잇단 패배에 좌절하고 낙심해 있을 이들을 위해 파이팅! 한번 크게 외쳐주시면 안 될까요?
  • [박기철의 플레이볼] 몬트리올 엑스포스의 교훈

    몬트리올 엑스포스는 1969년 내셔널리그 확장 계획에 따라 미국 밖에서 최초로 창단된 팀이다. 메이저리그 구단의 해외 진출 첫 사례인 몬트리올은 초기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처럼 보였다. 그 결과 1977년 아메리칸리그가 두 개팀을 늘리려 했을 때 후보 도시들이 줄을 서는 등 한바탕 난리를 치러야 했다. 그 중 시애틀은 1969년 시애틀 파일럿이 시가 지원하기로 한 혜택만 챙긴 뒤 밀워키로 옮겨간 데 대한 소송에서 패소 위기에 몰려 무조건 신생팀을 허용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남은 카드 한 장을 놓고 최후까지 경합한 곳은 워싱턴과 토론토. 하지만 시애틀이 실정법 투쟁에서 이겨 구단을 유치하는 데 성공한 반면, 워싱턴은 ‘정서법’ 외에는 구단을 유혹할 카드가 없었다.몬트리올의 성공에 반색한 아메리칸리그 구단주들은 미국의 국기인 야구가 수도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립서비스’만 늘어놓을 뿐 실제 투표에서는 압도적으로 토론토를 밀었다. 그때만 해도 야구는 미식축구, 프로농구와 달리 독점금지법 예외 적용을 받는 등 많은 법적·정치적 혜택을 누려왔고, 거기에는 워싱턴 유력 정치인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보위 쿤 커미셔너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려 했지만 구단주들의 만류라는 형식을 빌어 사표가 반려됐고,“다음에야말로 워싱턴을 최우선 순위로 고려하겠다.”며 시민들의 분노를 달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워싱턴에 메이저리그 팀이 돌아온 건 2005년이다. 그것도 메이저리그 구단의 첫 해외 진출 사례로 꼽히던 몬트리올이 미국으로 돌아오면서였다. 몬트리올이 20세기 말부터 극심한 경영난에 빠지자 메이저리그는 최우선 후보로 푸에르토리코의 산 후안을 올렸다. 여기에 선수노조가 반대하자 팀을 줄이자는 계획도 들고 나왔다. 경영난을 겪는 미네소타와 몬트리올을 없애자는 계획이었다. 이런 계획들이 실제로 그럴 심산이었는지, 단지 선수노조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전략이었는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2004년 몬트리올의 실질적인 구단주는 메이저리그가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 즉 다른 구단과의 공동 소유였으므로 구단을 없애는 절차는 거의 다 밟았다. 몬트리올의 역사는 아무리 잘 나가던 구단도 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야구팬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있는 현대야구단 문제는 SK에 인천을 내주고 수원에 엉거주춤한 상태로 머물면서 시작된 것이지, 지금 생겨난 문제가 아니다. 그나마 잘 버텨왔다는 평가가 더 정확하다. 잘잘못을 따지기보다 어떤 방향으로 미래를 끌어갈지 생각해보는 게 더 필요한 시점이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cobb76@gmail.com
  • [이 한권의 책] ‘여성’만 특권화 할 수 있나

    미국 위스콘신 밀워키대 역사학과 교수인 메리 E 위스너 행크스의 저서 ‘젠더의 역사’(2001년 출간) 는 원래 제목인 ‘Gender in History’에서 드러나듯 역사 속의 젠더를 주제별로 분석한 책이다.1980년대 초반부터 ‘사회적·문화적으로 형성된 성’을 의미하는 젠더라는 용어가 사용되기 시작하였고, 학문연구의 분석범주로서 젠더의 유용성이 인식되기 시작하였다. 그간의 역사가 His (s)tory라는 영어식 표현대로 남성만의 역사였다면, 지난 30여년 사이에 등장한 새로운 여성사 서술은 여성 명사의 역사에서 출발하여 피해자로서의 여성, 나아가-가해자로서의 여성이 포함된-역사 주체로서의 여성을 파헤치고자 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기존의 역사가 남성의 경험을 보편적인 것으로 상정하고 이 과정에서 여성의 경험을 배제하였을 뿐 아니라, 남성의 경험 역시도 왜곡하였다는 점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여성사’ 대신에 ‘젠더의 역사’를 표방하는 주장이 강력하게 제기되었지만, 실제로 여성사와의 차별성을 인식하면서 젠더의 역사를 용의주도하게 서술해 보려는 서적은 많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젠더의 역사’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는 책이다. 구체적으로는 가족, 경제생활, 관념, 사상, 규범, 법률, 종교, 정치생활, 교육과 문화, 섹슈얼리티로 나누어 분석한다. 그러나 이런 접근이 젠더를 변하지 않는 단일체로 보거나 지나치게 추상화할 위험이 있음을 경계하여, 저자는 각각의 주제를 연대기적으로 분석하여 젠더구조가 시간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과정을 추적하였다. 뿐만 아니라 저자는 그간의 젠더에 관한 연구가 압도적으로 특정지역에 집중되어 있고, 또한 영어권 학자들에 의해 독점되어 있음을 지적한다. 그러기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 책은 유럽과 아시아 외에도 아프리카, 아메리카, 오세아니아 등 모든 문화권을 포괄하여 서술하였다. 따라서 이 책은 모든 문화권을 씨실로, 현대까지의 시간적 흐름을 날실로 하여 세계사를 새로이 교직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런 접근을 통해 저자는 젠더라는 새로운 시각은 여성사뿐 아니라 세계사를 달리 해석하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으며, 그래서 주변집단의 모습을 드러내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석명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젠더의 역사’에서 젠더 역할과 성차가 끊임없이 변화 발전해왔고, 지역에 따라 많은 차이가 존재함을 드러내고자 한다. 또한 책의 여러 곳에서 저자는 (생물학적) 성이 젠더를 결정하기보다는 젠더가 성을 결정하는, 젠더의 자의적인 본질에 주목한다. 또한 ‘여성이라는 분석범주가 타당한가.’에 대한 의문과 함께, 여성의 경험 역시도 민족, 계급 혹은 여타 범주에 의해 분절되었음을 지적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젠더를 이분법적으로 규정하는 그간의 인습적인 사고를 너머, 노인이나 어린이와 같이 기왕의 젠더 범주로 잘 포괄되지 않는 제3의, 제4의 젠더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에서 언급한 몇가지 새로운 문제제기와 더불어 ‘젠더의 역사´는 기왕의 여성사 연구에 새로운 통찰을 제공해주는 지적 자극제가 될 수 있기에, 필독을 권하고 싶다.
  • 하승진, NBA소속팀서 방출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가 하승진을 방출하기로 했다고 29일 발표했다.2004년 포틀랜드에 입단한 하승진은 두 시즌,46경기에서 평균 1.5점,1.5리바운드를 기록한 뒤 지난 7월 밀워키로 트레이드됐다.
  • 男농구 아시안게임 대표 확정

    대한농구협회는 17일 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남자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모비스 동부 KTF 오리온스 SK 전자랜드에서 각 1명씩 뽑혔지만 삼성은 서장훈, 이규섭 등 2명이 차출돼 전력에 차질을 빚게 됐다. 아마추어 선수로는 김태술, 양희종(22), 김민수(24), 김진수(17)가 이름을 올렸다. 미국프로농구(NBA) 밀워키 벅스 소속의 하승진은 선발되지 않았다. 대표팀은 새달 6일부터 태릉선수촌에서 합숙에 들어간다. ●감독 최부영(경희대 감독) ●코치 이민현(전 고려대 코치)강정수(중앙대 총감독) ●가드 김승현(오리온스)양동근(모비스)김태술(연세대)방성윤(SK) ●포워드 김성철(전자랜드)양희종(연세대)이규섭(삼성)송영진(KTF)김진수(미국 사우스켄트고) ●센터 서장훈(삼성)김주성(동부)김민수(경희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본즈 734호… 美 NL 통산홈런 경신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가 24일 미프로야구 밀워키전에서 통산 734호(시즌 26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로써 본즈는 통산 홈런 1위인 행크 아론(755홈런)이 내셔널리그(NL)에서 기록한 733홈런을 뛰어넘어 NL 통산 홈런 1위에 등극했다. 물론 전체 홈런에선 아직도 아론이 21개 앞서 있다.
  • [MLB] 소리아노, ML 4번째 ‘40-40 클럽’에 이치로 3번째 6년연속 200안타 돌파

    알폰소 소리아노(30·워싱턴)가 드디어 ‘40-40 클럽’에 가입했다.‘천재타자’ 스즈키 이치로(33·시애틀)는 역대 3번째 6년 연속 200안타를 돌파했다. 소리아노는 17일 미국프로야구 밀워키와의 홈경기에서 1회 데이브 부시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때리고 나간 뒤,2루를 훔쳐 ‘40(45홈런)-40(도루)’의 대기록을 달성했다.1988년 호세 칸세코(당시 오클랜드)가 42-40을 기록, 첫 멤버로 이름을 올린 뒤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96년 42-40)와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당시 시애틀·98년 42-46)에 이은 4번째 기록이다. 소리아노는 지난달 20일 필라델피아전에서 40홈런을 돌파한 뒤 45호까지 내달렸지만, 도루가 모자라 애를 태워왔다. 지난 11일 콜로라도전에서 시즌 39번째로 2루를 훔친 뒤 3번이나 도루를 시도했지만 모두 아웃됐다.소리아노는 도루 성공 직후 새 역사의 흔적인 2루 베이스를 떼어냈고, 홈팬들은 기립 박수로 대기록을 축하했다. 워싱턴이 8-5로 승리했다. 이치로는 이날 캔자스시티전에서 5타수 3안타의 맹타로 시즌 201안타를 기록했다. 이치로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3번째로 6년 연속 200안타를 돌파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역대 최고는 윌리 킬러(1894∼1901년)의 8년 연속 200안타이며,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웨이드 보그스의 7년 연속 200안타가 최고다. 이치로는 또한 이날 도루 1개를 보태 윌리 윌슨이 1980년 세운 32연속 도루를 넘어서 33연속 도루에 성공하는 진기록도 세웠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LB] ‘5전 6기’ BK 8승

    ‘한국형 핵잠수함’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32일 만에 수면 위로 부상했다. 김병현은 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7회 2사까지 8안타 2실점으로 묶고 승리투수가 됐다. 김병현은 지난달 3일 밀워키전에서 7승을 거둔 이후 5경기에서 4연패를 기록하는 등 ‘5전6기’ 끝에 힘겹게 8승(10패) 고지를 정복했다. 특히 그동안 원정에만 나서면 ‘종이호랑이’로 전락하는 징크스를 훌훌 털어버려 더욱 의미있는 승리였다. 김병현이 원정에서 승리를 챙긴 것은 지난 5월29일 샌프란시스코전 이후 두 달여 만. 김병현은 올시즌 원정경기에서 2승6패 방어율 7.62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김병현은 또 깔끔한 피칭으로 콜로라도의 원정 9연패 사슬을 끊어 ‘선발 부적격 논쟁’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개인통산 최다승인 9승(2003년)에도 1승차로 다가섰다. 김병현은 앞으로 5차례 정도 등판을 남겨두고 있어 개인통산 최다승 및 생애 첫 두자리 승리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근 김병현의 공끝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지만 지나치게 성급한 승부 혹은 뻔히 들여다보이는 공배합으로 타자들에게 수를 읽혀 두들겨 맞는 실수를 반복해 왔다. 한 번 흔들리면 평정심을 잃고 컨트롤이 들쭉날쭉해지는 ‘고질병’도 여전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완급 조절이 동반된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게임을 운영하며 총 투구수 104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4개를 던졌고, 볼넷 3개와 삼진 4개씩을 기록했다. 방어율은 5.49에서 5.35로 떨어졌다. 1∼3회를 깔끔하게 처리한 김병현은 1-0으로 앞선 4회 1사뒤 J D 드루에게 2루타를 맞은 뒤 윌슨 베터밋에게 고의사구를 내줘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속타자 제임스 로니에게 텍사스 안타를 맞은 뒤 토비 홀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1-2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콜로라도 타선이 5회 마쓰이 가즈오의 2타점 3루타와 맷 할러데이의 투런홈럼 등으로 대거 6점을 뽑아내며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김병현은 5회에도 1사만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안드레 이디어에게 투수땅볼을 유도, 병살로 이닝을 마감했다. 김병현은 9-2로 앞선 7회 2사 2·3루에서 레이 킹에 마운드를 넘겼고, 콜로라도는 12-5로 승리했다. 클린트 허들 콜로라도 감독은 “5회 김병현이 연출한 더블플레이가 ‘플레이 오브 더 게임(The play of the game)’이었다.”며 제6의 내야수로서 수비를 극찬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MLB] 추신수 ‘금쪽’같은 동점 3루타

    ‘증기기관차’ 추신수(24·클리블랜드)가 첫 3루타로 금쪽 같은 동점 타점을 올리며 또 한번 팀의 ‘복덩이’임을 입증했다. 좌타자 추신수는 24일 미프로야구 캔자스시티전에서 12-13으로 뒤진 9회 2사2루 때 대타로 나섰다.상대 선발이 좌완 호르헤 데 로사여서 선발 출장하지 못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캔자스시티가 6번째 투수로 우완 앰비오릭스 부르고스를 내세우자 에릭 웨지 클리블랜드 감독은 추신수를 투입, 맞불을 놓았다. 추신수는 볼카운트 1-1에서 몸쪽 체인지업이 들어오자 날카롭게 방망이을 돌렸고,1루수 왼쪽을 꿰뚫은 타구는 우측펜스까지 흘렀다.2루주자 헥터 루나는 홈을 밟았고 추신수는 질풍처럼 3루로 내달렸다. 빅리그 첫 3루타로 시즌 16타점째를 장식한 추신수의 타율은 .275로 뛰었다.1회말 무려 10점을 내주며 일찍 무너진 클리블랜드의 저력은 무서웠다.클리블랜드는 야금야금 추격전을 펼쳤고 9-13으로 뒤진 9회 대거 4득점, 연장으로 끌고간 뒤 결국 10회 2점을 보태 15-13의 믿기지 않는 역전드라마를 일궈냈다. 한편 김병현(27·콜로라도)은 이날 밀워키전에서 5이닝 동안 4안타만 내줬지만 사사구 6개의 제구력 난조로 6실점한 뒤 6회 마운드를 내려왔다.콜로라도는 1-7로 졌고, 김병현은 시즌 9패(7승)째를 당하며 방어율은 5.18까지 치솟았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월드바스켓볼챌린지] 드림팀에 졌지만 ‘젊은 꿈’ 시작됐다

    한국 농구는 지난해 아시아선수권에서 ‘아시아 최강’ 중국에 49-93의 굴욕적인 참패를 당했다.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의 짜릿한 승리에 젖어있던 한국에 경종을 울린 순간. 이후 농구계는 대책마련에 나섰고,‘세대교체의 칼’을 빼들었다. 최연소로 발탁된 김진수(17·203㎝·사우스켄트고)를 비롯해 김민수(24·200㎝·경희대), 김태술(22·180㎝), 양희종(22·195㎝·이상 연세대) 등 ‘젊은 피’가 대거 발탁됐다. 전원이 모여 손발을 맞춘 시간이 겨우 1주일 남짓. 하지만 최부영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에서 터키와 리투아니아를 상대로 기대 이상 선전을 펼쳐 “높이와 스피드, 패기 모두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의 마지막 상대는 19일부터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우승을 목표로 나선 ‘드림팀’ 미국이었다. 처음부터 결과는 관심이 아니었다. 김민수와 하승진(21·223㎝·밀워키), 김진수 등 한국 농구의 미래를 이끌 ‘영건’들이 주눅들지 않고 얼마나 가능성을 보여주느냐에 모아졌다. 하승진과 김진수는 ‘드림팀’ 관계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강박관념이 강했다. 하승진은 밀워키로 트레이드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입장이 됐고, 김진수는 미국 사령탑을 맡고 있는 마이크 슈셉스키 듀크대 감독의 눈도장을 원하는 처지였기 때문. 김진수는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스몰포워드 기대주로 명문 루이빌과 플로리다,UCLA가 이미 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정작 그가 원하는 듀크와 노스캐롤라이나에선 아직 입학 제의를 받지 못했던 것. 결국 긴장한 김진수는 6분52초 동안 무득점 1어시스트에 그쳤고, 하승진 역시 12분30초 동안 무득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젊은 피’ 가운데는 단연 ‘아르헨티나 특급’ 김민수가 돋보였다. 김민수는 미국 선수 못지 않은 탄력을 앞세워 골밑과 외곽에서 고른 득점을 올렸고, 거침없이 리바운드를 낚아냈다.4쿼터 종료 직전에는 통렬한 투핸드 슬램덩크를 꽂아넣어 자존심을 곧추세웠다.23분54초 동안 13점 5리바운드. 프로선수 가운데는 김주성(동부)과 방성윤(SK)이 분전했다. 김주성은 11점 5리바운드로 골밑에서 고군분투했고, 방성윤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1점을 쏟아부었다. 1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WBC 마지막날 한국-미국전의 승부는 결국 116-63, 미국의 압승으로 끝났다.‘황제’ 마이클 조던의 후계자로 꼽히는 ‘킹’ 르브런 제임스(클리블랜드)는 5개의 덩크슛과 3개의 3점포를 포함해 23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로 맹활약,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미국에 73-119로 패한 중국보다 1점이라도 덜 지겠다.”던 최 감독의 다짐은 지켜지지 못했지만, 한국의 ‘젊은 피’들에겐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40분의 소중한 경험이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막판까지 엎치락 뒤치락 한국男농구, 터키에 분패

    61-64. 경기 종료까지는 3분.‘뱅뱅’ 방성윤(24·SK)이 거친 수비로 터키 선수의 3초 반칙을 유도했다. 이어 터진 3점포. 경기장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터키가 자유투 2방으로 다시 앞선 뒤에도 ‘매직핸드’ 김승현(28·오리온스)의 패스를 받은 방성윤은 3점슛을 거푸 림에 꽂아 67-66으로 또 경기를 뒤집었다.그러나 터키의 속공에 경기는 재역전. 김승현이 상대 코트로 돌진했지만 수비수와 부딪치며 워킹 바이레이션이 선언됐다. 시계는 6초에서 멈췄다. ‘젊은’ 한국 남자농구대표팀이 분전에 분전을 거듭했지만 터키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은 11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2006 첫날 터키와의 경기에서 67-70으로 졌다. 터키는 국제농구연맹(FIBA) 랭킹 18위로, 한국보다는 5계단이 높은 팀. 한국은 이날 초반 김민수(24·경희대) 송영진(28·KTF) 하승진(21·밀워키)이 연속 득점하며 한 때 8-0으로 앞서는 등 전반을 32-31로 앞섰다. 하지만 2쿼터부터 코트에 적응하기 시작한 터키는 3쿼터에 들어가자마자 경기를 뒤집었다. 외곽포까지 덩달아 살아나며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한국도 김민수가 화려한 투핸드 덩크를 꽂으며 박수갈채를 받았고, 김민수 김진수(17·사우스켄트고) 등의 득점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한국은 4쿼터 막판까지 시소게임을 펼쳤지만 결정적인 순간 김승현의 작은 턴오버 한 개가 승부를 갈랐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밀워키로 이적한 ‘NBA 1호’ 하승진

    [스포츠 라운지] 밀워키로 이적한 ‘NBA 1호’ 하승진

    초등학교 4학년이었지만 그에게 ‘꼬마’라는 말은 어울리지 않았다. 또래보다 머리 하나는 컸던 그에게 농구를 시키자는 코치들의 유혹은 끊이지 않았다. 꼬마도 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농구선수였던 아버지는 일찍 시작하면 무릎을 다치기 쉽다는 걸 알기에 말렸다. 다만 취미로 하게 했다.10년이 흘렀다. 지난 2일 부천 소사체육관에서 국가대표선수로서 만난 그는 223㎝의 당당한 센터로 변해 있었다.‘공룡센터’ 샤킬 오닐(34·마이애미)을 동경하다 같은 코트에서 뛰게 된 한국 유일의 미프로농구(NBA) 선수인 하승진(21)이 바로 그다. ●트레이드는 새로운 도전 하승진은 지난 1일 밀워키로 트레이드됐다. 두 시즌을 보냈던 포틀랜드를 떠나 섭섭하진 않았을까.“보도가 나오기 3∼4일전 에이전트로부터 들었는데 담담했어요. 밀워키엔 빅맨들이 적어 기회는 더 많을 것 같아요. 다른 환경에 새롭게 적응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라고 말했다. 밀워키는 2005드래프트 전체 1순위 앤드루 보거트(214㎝)가 버티고 있는 팀. 하승진은 “보거트와 경쟁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은 조금 밀리겠지만요.”라며 너스레를 떤다. 일부에선 하승진이 웨이버로 공시될 것이란 소문도 돌고, 몇 년 더 하다 안 되면 돌아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하승진은 단호했다.“저 이제 스물한 살 밖에 안 됐어요. 뭐가 걱정이에요. 남들 대학 졸업할 나이도 아직 안 됐는데요.”라고 당당하게 밝혔다. 또 “복귀는 한 번도 생각하지 않았어요. 미국에서 승부를 내야죠. 스물여섯 살에 전성기가 올 겁니다.”라며 자신만만해했다. 아직 팀내 입지는 불안하지만 전세계에서 ‘NBA 드림’을 품고 몰려든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그 정도만으로도 대단한 일. 포틀랜드는 특히 젊은 선수들이 많아 경쟁의식이 넘치다 보니 주먹다짐도 다반사란다. 하지만 아시아의 낯선 나라에서 온 그는 코칭스태프의 인정을 받았다. 그가 워낙 열심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하다 보니 팀동료들까지 ‘전염’돼 구슬땀을 흘리게 된 것. ●농구가족으로 산다는 것 아버지는 70년대 후반 대표팀 센터를 지냈던 하동기(200㎝)씨, 누나는 지난 1일 신한은행에 입단한 하은주(202㎝)다. 농구엘리트 가족인 셈. 누나의 존재는 특별하다. 농구를 시작하게 된 것도 초등학교 때부터 선수로 뛴 하은주의 영향이 컸다.‘2m 남매’의 정은 각별하다. 서로 떨어져 살지만 1주일에 한 번씩은 연락한다.“부모님과 다퉜을 때 누나랑 통화하면 하나하나 짚어주면서 평화유지군 역할을 해준다.”며 정을 내비쳤다. 삼일상고 3학년 때 일찌감치 태극마크를 단 하승진에게 대표팀은 낯선 곳이 아니다. 자신의 최연소 대표발탁 기록을 갈아치운 김진수(17·사우스켄트고) 덕에 막내도 면했다.“형들이 잘해주고 최부영 감독님도 무섭기만 한 줄 알았는데 재미있는 면도 있더라고요.”라며 의젓한 티를 냈다. 하승진은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11∼15일)가 끝난 뒤 밀워키로 떠날 예정이다.“득점이나 출전시간에 대한 욕심은 없어요. 확실한 백업센터로 팀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기대해 주세요.”라며 코트로 뛰어들어 갔다. 부천 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yja@seoul.co.kr
  • [MLB] 병현, 밀워키전 8이닝 1실점 7승째

    김병현(27·콜로라도 로키스)이 닷새 만에 승수를 추가, 시즌 7승째를 움켜쥐었다. 김병현은 3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벌어진 미국프로야구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8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솎아내며 7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김병현은 8-1로 앞선 8회 타석에서 호르헤 피에드라로 교체됐고 팀은 8-2로 승리했다. 김병현은 시즌 7승(6패)째를 따냈고 방어율은 4.87에서 4.57로 좋아졌다. 상대 선발 오카 도모카즈와의 한·일 선발 맞대결에서 완승해 기쁨은 배가됐다. 지난달 29일 샌디에이고전에서 기록한 올시즌 한 경기 최다 이닝(7과3분의2이닝) 투구를 또다시 갈아치운 김병현은 이날 생애 첫 완투승도 노려볼 만했지만 2연승에 만족해야 했다. 투구수는 106개, 스트라이크는 77개. 또 올시즌 홈에서 5승3패, 방어율 2.75를 기록한 김병현은 지난 6월20일 오클랜드전 이후 안방 5경기에서 4승1패, 방어율 1.08로 쿠어스필드에서의 초강세를 이어갔다. 최고 구속 145㎞짜리 떠오르는 직구와 타자 몸쪽에 가라앉는 싱커로 1회 3타자를 범타 처리한 김병현은 2∼4회 매회 2루타를 맞고도 실점하지 않았다.6회 선두타자 토니 귄 주니어에게 2루수 쪽 번트 안타를 허용한 뒤에도 후속 프린스 필더를 병살타로 엮어내며 무실점 행진. 그러나 8회 1사 후 실점의 빌미가 된 보크는 아쉬운 대목. 콜로라도 타선은 1회 오카를 집중 4안타 4득점으로 두들겨 김병현의 어깨를 가볍게 한 뒤,6-0으로 앞선 7회 토드 헬튼의 우월 2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美엔 A-로드…日엔 왕정치…한국엔 이승엽

    美엔 A-로드…日엔 왕정치…한국엔 이승엽

    이승엽이 한국 야구사에 또다른 이정표를 세웠다. 서른 번째 생일을 17일 앞두고 한국인으로는 최연소이자 장훈(66)에 이어 두번째로 400홈런을 돌파한 것. 1959년 프로에 데뷔한 장훈은 도에이-니혼햄-요미우리를 거쳐 롯데에서 은퇴하기까지 일본프로야구 역대 7위에 해당하는 504홈런을 남겼다. 장훈은 35세였던 지난 75년 400홈런을 돌파했다. 한·미·일 프로야구의 엄밀한 수준차를 고려한다고 해도 만 서른 살이 되기 전에 400홈런을 돌파한 것은 대단한 기록이다. 알렉스 로드리게스(31·뉴욕 양키스)와 오 사다하루(왕정치·소프트뱅크 감독)에 이어 만 30세 이전 400홈런을 돌파한 세번째 선수로 야구사에 기록된 것. 메이저리그에서 30세 이전 400홈런은 로드리게스가 유일하다. 켄 그리피 주니어(30세 141일)와 미키 맨틀(30세 325일)도 이루지 못했고, 미국의 최다 홈런 1위(755개)에 올라 있는 행크 아론(32세 74일)보다 2년 이상 앞선다. 75년 7월27일생인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6월 밀워키전에서 만 29세 316일 만에 최연소 기록을 세웠다. 일본프로야구 70년 역사상 20대에 400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오 사다하루가 유일하다.‘고질라’ 마쓰이 히데키(32·뉴욕 양키스)는 만 31세를 넘긴 지난해 말 일본·미국을 통틀어 400홈런에 도달했다. 한편 미국에서 41명, 일본에선 13명이 지금까지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미·일과 한·일을 오가며 400홈런을 돌파한 마쓰이와 이승엽까지 포함하면 모두 56명만이 한·미·일 프로야구에서 400홈런 클럽에 가입한 셈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최경주, 꾸준한 ‘톱10’ = ‘상금 1000만$’

    최경주, 꾸준한 ‘톱10’ = ‘상금 1000만$’

    ‘꿩 먹고 알 먹는다는 건 바로 이런 것’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시즌 두번째 ‘톱10’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최경주는 31일 밀워키의 브라운디어파크골프장(파70·6739야드)에서 벌어진 US뱅크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의 불꽃타를 뿜어냈다. 전날 3라운드에서 공동 22위로 밀려 났지만 이날 뒷심으로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 공동 9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톱10’ 성적은 지난 4월 셸휴스턴오픈(공동6위)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 최경주는 특히 2000년 PGA 투어 멤버가 된 지 햇수로 7년 만에 상금 1000만달러 고지를 밟으며 한국골프사에 새 이정표도 세웠다.10만 4000달러의 상금을 보태 자신의 통산 상금이 1003만 9474달러로 불어난 것.PGA 투어에서 지금까지 1000만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최경주를 포함해 고작 65명뿐이고, 아시아 선수로는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먼저 투어에 데뷔, 메이저대회 2차례를 포함해 통산 5승을 올린 존 댈리(미국)도 아직 이 액수는 채우지 못했다. 1977년 퀄리파잉스쿨을 통과,2000년 투어에 합류한 최경주는 첫 해 상금이 30만달러에 그치는 바람에 투어 카드를 잃었지만 재수 뒤 이듬해 80만달러를 획득, 성공시대를 열어젖혔다. 1년 뒤 2차례 우승과 함께 처음으로 시즌 상금 220만달러를 돌파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우승이 없던 2003년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200만달러를 챙긴 데 이어 이듬해에도 200만달러를 돌파했다. 최경주는 올해 상금랭킹이 60위권으로 밀렸지만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임을 뚜렷이 입증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美 체감온도 44도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더위 조심하세요.” 17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는 만나는 사람들마다 찜통 같은 무더위를 화제로 올렸다. 에어컨이 들어오는 건물 안에 있다가 밖으로 나오면 마치 고온 사우나에 들어간 것 같은 느낌이었다다. 이날 최고기온은 35.6도까지 올랐고,18일에는 37.2도(화씨 100도)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미국의 다른 지역과 비교하면 워싱턴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미 기상청은 17일 낮 21개주의 일부 지역 기온이 37.8도까지 올라 ‘더위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특히 시카고, 밀워키, 필라델피아, 세인트루이스의 경우 체감온도가 44.4도까지 올라갔다. 뉴욕시 기상청은 18일에는 40도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습도가 높을 경우 지역에 따라 체감온도는 43.3도(화씨 110도)에 이르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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