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밀어내기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레시피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해외여행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세계수영선수권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 기초연구
    2025-12-2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06
  • 아시안게임/ 드림팀 꿈 ★ 이뤘다

    한국 야구 ‘드림팀’이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9일 부산사직구장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타이완을 4-3으로 힘겹게 물리치고 98방콕대회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특히 한국은 예선전을 포함,6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전승 우승을 일궈냈다. 예선전에서 7-0의 대승을 거둔 바 있어 한국의 낙승이 예상됐다.그러나 안타수 4-8로 뒤진 데서 보듯 경기 내내 고전했다.우승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지 타선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특히 3,4번인 이승엽과 김동주는 삼진을 3개씩 당하는 난조를 보였다. 여기에다 선발 투수 박명환이 컨디션 난조로 초반 2실점해 더욱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타선이 터지지 않자 한국은 박명환 이승호 임창용 송진우 등 에이스들을 총 출동시키는 ‘특급 계투’ 작전으로 힘겹게 승리를 이끌어냈다. 한국은 2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박재홍이 이병규의 내야땅볼 때 2루까지 출루한 뒤 홍성흔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뽑았다.그러나 3회초 수비에서 안타 3개와 볼넷 1개를 허용하며 2실점,역전당했다. 전열을정비한 한국은 4회말 대거 3점을 얻으며 재역전에 성공했다.홍성흔의 2루타와 박진만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1,2루의 찬스를 맞은 한국은 김종국의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이어진 공격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상대 투수의 폭투로 2점을 추가,4-2로 달아났다. 타이완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타이완은 8회 한점을 만회하며 4-3까지 추격했다.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더 이상 점수를 올리는 데는 실패했다. 3,4위전에서는 일본이 중국을 7-4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부산 박준석기자 pjs@
  • [사설] ‘신용 버블’ 경고 경청해야

    과도한 개인 대출에 따른 ‘신용 버블’ 붕괴와 한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하는 보고서가 나왔다.미국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한국 경제 경착륙 리스크 고조’라는 보고서를 통해 신용 버블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회복세가 예상을 밑돌고 있어 한국 경제가 급격한 경기 후퇴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고 한다.몇달 전 한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예견했던 모건스탠리가 경착륙으로 바뀐 배경에 각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9월의 수출 증가율은 12.6%로 전월의 18.9%에 비해 둔화됐을 뿐 아니라 비교 시점인 지난해 9월의 수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기술적 반등에 불과하다는 것이 모건스탠리측의 지적이다.더구나 소득상승률을 훨씬 웃도는 소비증가율은 변수가 많아 언제 꺼질지 모르는 상황이다.신용 버블이 붕괴하더라도 수출 및 소비 증가율이 완충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으나 최근의 추세로 볼 때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그럼에도 올 들어 가계대출은 1·4분기와 2·4분기에 25조원이상씩 급증한 데 이어 9월에도 6조원이나 늘어나는 등 증가세가 좀체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대기업들이 정권 교체기를 맞아 현금을 움켜쥔 채 투자를 기피하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금융기관들이 개인을 상대로 ‘밀어내기’식 대출을 한 결과다. 미국 경제 불안 등 대외 여건의 악화 가능성,금리 인상시 신용불량자 양산 등을 감안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려는 정책당국의 고민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다.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신용 버블 붕괴는 올 수밖에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다.그렇다면 신용 버블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최선의 정책이다.정치권의 입김을 뛰어넘는 정책의 선택을 요구한 모건스탠리의 진단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 찬호·선우 “아깝다”

    두 명의 한국인 투수가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날 선발로 출격했지만 아쉽게도 모두 승리를 놓쳤다.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등판한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8이닝 동안 2실점(1자책점)으로 역투했으나 팀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김선우(몬트리올 엑스포스)도 플로리다 말린스전에 나섰지만 구원 투수의 난조로 승리를 날렸다.빅리그에서 한국 선수가 같은 날 나란히 선발 등판한 것은 지난 99년 박찬호(당시 LA 다저스)와 조진호(당시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두번째. 박찬호는 18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열린 시애틀과의 경기에서 8회까지 5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며 역투했다.9개의 사사구(볼넷 8개,몸에 맞는 공 1개)를 허용했고 삼진은 5개를 뽑아냈다.그러나 2-2 동점 때 마운드를 내려와 승패를 기록하지 못해 시즌 9승6패를 유지했다.방어율은 5.96에서 5.67로좋아졌다. 앞으로 2경기에 더 등판할 것으로 예상되는 박찬호는 최소한 1승을 보태야 시즌 10승과 함께 6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달성하게 된다. 텍사스는 10회 연장전 끝에2-3으로 패했다. 일본인 타자 스즈키 이치로와의 한·일 투타대결 ‘2라운드’에선 4번 마주쳐 1안타만을 허용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지난 13일 페넌트레이스 첫 만남에서도 박찬호는 3번의 대결에서 안타 1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나머지 타석을 삼진과 내야 땅볼로 처리하며 ‘판정승’을 거뒀다. 박찬호는 1회 4명의 타자를 연속 사사구(몸에 맞는 공 1개 포함)로 내보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되찾았고 4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그러다 5회 포수 이반 로드리게스의 실책으로 한점을 더 내줘 0-2로 끌려갔다. 5회까지 1안타에 그쳤던 팀 타선은 6회 마이클 영의 희생 플라이와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박찬호는 2-2 동점이던 9회말제이 파월로 교체됐다. 박찬호는 오는 23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해 시즌 10승과 개인통산 90승에 재도전한다. 김선우도 보스턴에서 이적한 뒤 첫 선발 등판한 플로리다전에서 5와 3분의2이닝 동안 2실점하며 호투했지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김선우는 2-1로 리드하던 6회말 2사 1루에서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자크 데이로 교체됐고 데이가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를 놓쳤다.김선우는 보스턴에서 기록했던 시즌 2승을 유지하며 방어율을 종전의 6.97에서 6.38로 떨어뜨렸다.또 3회초 내야안타를 터뜨려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몬트리올이 연장 14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8-5로 이겼다. 한편 최희섭(시카고 커브스)은 이날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9회초 대주자로 나왔지만 팀이 9회말 끝내기 홈런을 맞고 패하는 바람에 타석에 들어서지는 못했다.시카고가 1-3으로 패했다. 박준석기자 pjs@
  • 프로야구/ 이승엽 35·36호 ‘펑

    홈런왕 2연패가 보인다. 이승엽(삼성)이 한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했다. 지난해 홈런왕 이승엽은 21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와의 경기에서 3회 2점 홈런을 날린 데 이어 8회에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1점짜리 홈런을 폭발시켰다.시즌 36개의 홈런을 기록한 이승엽은 홈런 공동 2위 송지만(한화)심정수(현대·이상 31개)와의 격차를 5개로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96경기에서 36개의 홈런을 뽑아낸 이승엽은 이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산술적으로 페넌트레이스 동안 50개의 홈런도 가능하다. 삼성은 홈런 2개를 포함,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이승엽의 활약에 힙입어 7-4로 역전승,전날 패배를 설욕했다.삼성은 선두 기아와의 승차를 다시 2게임으로 줄였다. 1, 2위 팀의 대결로 ‘예비 한국시리즈’로 불린 이날 경기는 예상대로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초반은 기아의 페이스였다.기아는 2회초 좌중간 안타를 치고 나간 김상훈이 정성훈의 2루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을 올렸다.이어진 2사 2루에서 이종범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뽑아내 3-0으로 달아났다.그러나 삼성은3회말 이승엽이 상대 선발 마크 키퍼로부터 우월 2점 홈런을 뽑아내 한점차까지 추격했다. 삼성은 7회초 수비에서 한점을 더 내 줘 패색이 짙어졌다.그러나 공수교대뒤 반격을 시작,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7회말 공격에서 삼성은 박정환과 강동우가 각각 내야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나 그대로 주저앉는 듯했다.그러나 다음 타자 김승관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이승엽 마해영 틸슨 브리또 김한수의 연속 4안타가 터져 대거 3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이어진 만루찬스에서 삼성은 밀어내기로 한점을 더 뽑아 6-4로 앞서 나갔다. 이승엽은 8회말 2사 후 상대 구원 투수 곽현희로부터 승리를 굳히는 우월 1점 홈런을 뽑아냈다.선두 굳히기에 나섰던 기아는 7회에만 5명의 투수를 투입하면서 총력전을 펼쳤지만 불붙은 삼성 타선을 막지 못했다. 7회 등판한 삼성 김현욱은 팀 타선의 도움으로 행운의 승리투수가 되면서 시즌 4승째(1패)를 올렸다.다승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기아 키퍼(12승8패)는 6과 3분의 1이닝 동안 2실점으로 역투했지만 구원 투수들의 난조로 승리를 날려 버렸다. 두산은 현대와의 잠실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9회 등판한 두산 마무리 진필중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고 시즌 23세이브째를 기록,26세이브포인트로 구원왕을 향해 질주했다. 박준석기자 pjs@
  • 韓·中무역정책 전문가 진단/ “마늘 재협상 국익에 보탬안돼”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의 ‘연장 불가’를 명기한 2000년 7월 한·중 마늘 협상 합의문은 무효이며,재협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과 농민들 사이에서 커가고 있다. 중국산 마늘 세이프가드 재발동을 전제로 한 재협상 주장이다. LG경제연구소 서봉교(徐逢敎)선임 연구원과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정인교(鄭仁敎) 연구위원,최세균(崔世均)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원으로부터 향후 한·중 무역정책의 가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들어봤다. ◇서봉교 연구원- 중국은 우리의 제2의 수출상대국이자,무역 흑자국이다.흑자규모는 2001년 한국 통계로 50억달러,중국측 통계로는 100억달러다.지난해 300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중국이 100억달러 적자국인 한국에 대해 무역에 관한 한 감정이 좋겠는가. 우리는 반제품을 중국에 수출,재가공해 다시 제3국으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입장에선 우리가 밀어내기식으로 자국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한·중 무역마찰에서 우리의 카드는 약하다.수출품 중 34.5%를 폴리에스테르 등 화학제품이 차지하기 때문에중국이 이 품목에 대해서만 보복을 취해도 우리 타격은 엄청나다. 지난 2000년 우리는 앞도 재지 않고 세이프가드를 발동했다.3년이 지난 지금,상황은 전혀 바뀌지 않았다.중국은 WTO 가입 이후 반덤핑 제소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데 지난해 말부터 현재까지 발동한 6건 가운데 5건이 우리를 상대로 했다. 중국은 우리와 달리 외교통상조직이 큰 힘을 갖고 있다.여론에 떼밀린 재협상은 옳지 않다.중국이 준비하고 있는 반덤핑제소 등의 조치도 우리에게 불리할 뿐이다.농민들은 배신감을 느끼겠지만 국가 전체 이익으로 볼 때 소탐대실(小貪大失)해선 안된다.정치논리보다 경제논리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정인교 연구원- 2000년 마늘재협상 상황이 재연돼선 안된다.당시 정치권은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무역위원회를 압박해 세이프가드 조치를 발동했다.표만을 의식한 결과였다.지금도 같은 상황이다.농민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긴 하지만 경제 개방은 국제사회의 큰 흐름이다. 한·중 마늘 합의서 은폐 논란을 계기로 원론적으로 개방과 농가 보호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50만이라는 국산 마늘 농가의 실태부터 정확히 조사해야 한다. 이번 건에 대해 농림부가 ‘몰랐다.’고 하고 있다.자유무역협정(FTA) 등 앞으로 농가대책이 필요한 상황들이 줄을 잇고 있는데,마늘 한개 품목에 대한 대비가 이 정도니 큰일이다. 2000년 협상 결과가 제대로 발표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일이다.정부 부처는 국익을 위한 큰 그림으로 접근해야 한다.예를 들어 농민 단체와 같은 이익단체들의 주장이 전체 국익과 배치될 때는 이를 설득하고,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몇년 더 개방을 유예시킨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쌀도 마찬가지다.우루과이라운드 타결 이후,쌀시장 개방이라는 전제를 생각하면 지금 현재 쌀 생산량은 대폭 줄었어야 한다.그러나 오히려 쌀 생산량은 늘고 있다. 국제사회의 흐름은 각 국가별로 경쟁력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서로 이익을 보자는 것이다.향후 한·칠레 FTA 등 대사가 걸린 현안이 많다.정치적 결단이 필요한 사안들이다. ◇최세균 연구원- 2000년 한·중 마늘합의는 어찌됐든 중국과 우리의 합의 사항이다.이를 파기한다는 것은 국제사회 신인도 등을 고려할 때 옳지 않다. 이 점에서 재협상론은 명분에서 벗어났고,더욱이 실익도 없다.재협상할 경우 중국측은 46배의 무역보복을 하겠다,자동차품목에 대해 보복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이건,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이건간에 국제화·개방화의 양대 흐름의 편입과정에서 가장 취약한 것은 우리의 농업이다.피할 수 없는 이 흐름에서 정부는 투명한 정책으로 농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언제부터 마늘이 수입된다.언제부터 칠레산 과일이 들어온다.”는 등을 미리 농가에 알리고,대비토록 해야 한다.그래야 피해가 최소화한다. 소득보전 대책 등 단기적인 대책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농업부문에 대한 투자 및 구조조정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프로야구/ 신동주 짜릿한 만루포

    신동주(기아)가 홈런 2개를 폭발시키며 한화의 연승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신동주는 24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의 경기에서 만루홈런과 2점홈런을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통산 7개의 만루포를 터뜨린 신동주는 김기태(SK·8개)에 이어 만루홈런 부문 개인 통산 2위에 올랐다. 9-0으로 승리한 기아는 2위 두산과의 승차를 5.5게임으로 벌리며 선두를 질주했다.기아 선발 손혁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단 3개의 안타만을 내주며 무실점으로 호투,시즌 2승째를 챙겼다. 최근 5연승을 달리며 중위권 진입을 노렸던 7위 한화는 기아에 덜미를 잡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한화는 0패를 면하기 위해 애썼지만 기아 손혁에 이어 등판한 오철민,신용운,다니엘 리오스의 효과적인 계투에 눌려 한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기아의 막강 타선은 1회부터 폭발했다.선두 타자 이종범이 우전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어 볼넷과 몸 맞는 공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밀어내기로 선취점을 올린 기아는 다음 타자 신동주가 상대 선발 한용덕으로부터 좌월 만루홈런을 뽑아내며 5-0으로 달아났다. 사기가 오른 기아는 6회에도 김경언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신동주가 다시 2점짜리 쐐기포를 쏘아올려 한화의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LG는 롯데와의 사직경기에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6-3으로 역전승했다.팀이 3-2로 역전에 성공한 뒤 8회 등판한 ‘야생마’이상훈은 비록 1실점하며 동점을 허용했지만 팀 타선이 9회 3점을 추가한데 힘입어 행운의 승리투수가 됐다.꼴찌 롯데는 7명의 투수를 투입하며 승리에 강한 집착을 보였지만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7연패의 늪에 빠졌다. SK도 두산과의 경기에서 1-4로 뒤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대거 6득점하며 7-4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박준석기자 pjs@
  • 프로야구/ 삼성 7연패수렁 탈출

    삼성이 ‘7연패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삼성은 10일 수원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현대를 12-7로 물리쳤다.연패의 늪에서 간신히 탈출한 3위 삼성은 4위 LG와의 승차를 4게임으로 벌렸다.삼성 마해영은 홈런과 2루타 3개 등 5타수 4안타 5타점을 올리며 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시즌 27호 홈런을 기록한 마해영은 팀 동료 이승엽과 함께 홈런 공동 2위로 올라섰다. 초반 대량 득점에 성공한 삼성의 싱거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현대는 뒷심을 발휘하며 삼성을 괴롭혔다. 1회 마해영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으며 기분좋게 출발한 삼성의 방망이는 2회 폭발했다.진갑용과 박정환의 연속 안타와 양준혁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찬스를 잡은 삼성은 볼넷 밀어내기로 1점을 보탠 뒤 이승엽과 마해영의 연이은 적시타로 3점을 추가했다.이어 김한수의 내야 땅볼과 상대 실책으로 2점을 추가,7-0으로 달아났다.9-3으로 앞선 삼성은 8회 마해영의 1점 홈런과 박한이의 2점 홈런으로 점수차를 더욱 벌렸다. 현대의 막판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현대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4점을 만회하며 대역전극을 노렸지만 전세를 뒤집기에는 점수차가 너무 컸다. SK 김상진은 1년9개월만에 선발승의 기쁨을 맛봤다. 기아전에 선발 등판한 김상진은 8이닝 동안 4실점으로 버텨 팀의 9-4 승리를 이끌었다.삼진은 무려 9개나 뽑아냈다.김상진의 선발승은 삼성 소속이던 지난 2000년 10월10일 SK전 이후 1년9개월만이다. 김상진의 호투와 양현석 페르난데스의 홈런포로 귀중한 1승을 보탠 SK는 2연패에서 벗어나며 4강 진입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잠실에서 열린 LG-두산의 ‘서울 맞수’ 대결에선 정수근과 타이론 우즈의 홈런포를 앞세운 두산이 3-2로 승리,전날 1점차의 패배를 설욕했다.우즈는 1-2로 뒤진 3회말 2사 1루의 찬스에서 상대 선발 최원호로부터 130m 짜리 큼직한 2점 홈런을 뽑아냈다.9회 등판한 두산 마무리 진필중은 무실점으로 LG타선을 막아내며 시즌 19세이브째를 올렸다. 박준석기자 pjs@
  • ‘야생마’ 무패 질주

    ‘야생마’이상훈(LG)이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이상훈은 9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전에서 2-1로 앞선 8회 등판, 2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막으며 한점 차의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이날 세이브를 추가한 이상훈은 시즌 4승8세이브를 기록하며 지난 5월 국내무대에 복귀한 뒤 20경기째 무패행진을 이어갔다.LG는 4위 자리를 굳게 지키면서 3위 삼성을 3게임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상훈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선발 만자니오를 구원 등판했지만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8회 첫 타자 장원진을 외야플라이로 가볍게 처리했지만 홍원기와 정수근에게 각각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역전 위기에 몰렸다.그러나 이상훈은 침착한 투구로 다음 타자 안경현을 1루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위기는 9회에 다시 찾아왔다.김동주와 타이론 우즈에게 연속 볼넷을 내준 이상훈은 홍성흔에게 보내기번트를 허용, 1사 2·3루를 만들어줬다.이상훈은 강봉규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낸 뒤 병살타를 노리는 작전을 썼다.운이 따랐을까.다음타자 장원진이 3루선상으로 빠른 타구를 날렸지만 LG 3루수 이종열이 넘어지면서 낚아채 홈으로 송구,대주자 유재웅을 아웃시켰다.한숨을 돌린 이상훈은 홍원기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양 팀 모두 용병 에이스를 선발로 내세운 한판이었다.팽팽한 0의 행진은 5회에 가서야 깨졌다.5회초 LG는 2사 후 서용빈과 유지현의 연속안타와 권용관의 볼넷으로 만루기회를 맞았고 이어 이병규가 데드볼을 얻어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올렸다.이어 이종열의 내야 타구를 두산 유격수가 잡아 2루로 송구했지만 세이프됐고 이 사이 3루주자가 홈인,한점을 더 추가했다. 두산은 공수교대 뒤 김동주의 2루타에 이은 홍성흔의 좌전 적시타로 한점을 만회했지만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꼴찌 롯데는 한화와의 경기에서 7-1로 승리,5연패의 사슬을 끊었다.그러나 3위 삼성은 현대에 6-7로 역전패,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선두를 질주중인 기아는 SK를 7-6으로 제압,2위 두산과의 승차를 5.5게임으로 벌렸다.기아 선발 키퍼는 5이닝 동안 5안타로 5실점했으나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돼 올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기쁨을 누렸다. 박준석기자 pjs@
  • 퇴각 안하면 바로 경고사격, 대응절차 3단계로 단순화

    앞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하는 북 경비정에 대해서 우리 함정은 안전거리를 유지한 상태에서 시위기동을 하되,퇴각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경고사격에 이어,격파사격을 실시하게 된다. 이는 이번 서해교전의 경우 NLL을 넘은 북 경비정에 대해 근접거리에서 경고방송과 차단기동(밀어내기)을 함으로써 전사 4명을 포함해 사상자 24명,고속정 1척 침몰 등 막대한 피해를 입은 점을 감안,경고방송과 차단기동을 안하겠다는 것이다. 합참은 2일 이같은 내용의 ‘작전 지침’을 해군의 모든 작전부대에 시달했다고 안기석(安基石) 합참 작전차장이 밝혔다. 이에 따라 경고방송-시위기동-차단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으로 돼 있는 5단계 대응절차는 시위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 3단계로 단순화된다. 안 작전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새 작전지침은 우리 함정의 기동 및 함포운영에 유리한 공간을 확보한 상태에서 시위기동을 하면서 적 함정을 퇴각시키되,이에 불응할 경우 경고사격에 이어 격파사격에 들어간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희 합참 작전본부장은 ‘합동대비전력'과 관련,“앞으로는 북 함정의 NLL 침범징후만 포착되어도 해군뿐 아니라 공군전력,백령도·연평도에 위치한 지상군 전력이 합동으로 대비한다는 것”이라며 “이 때 공군전투기의 초계비행 범위가 NLL 부근쪽으로 전진배치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서해 무력도발 엄정 대처해야

    북한군이 어제 아침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우리 해군에 선제 사격을 가해 전사 4명 등 25명의 인명 피해와 함께 우리 고속정을 침몰시키는 도발을 감행했다.지난 1999년 6월15일 연평해전 이후 3년만에 북한군이 다시 도발한 것이다.군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북한군은 “NLL을 넘었으니 빨리 북쪽으로 돌아가라.”하는 우리 해군의 경고를 무시한 채 곧바로 해군 고속정의 조타실에 중화기 사격을 가함으로써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우리는 북한이 무력도발하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갖고 정전협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한다.따라서 도발에 따른 모든 책임은 북한 당국에 있다는 사실을 거듭 강조한다. 북한의 도발은 지난 2000년의 6·15 남북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남북 화해무드와 북·미 대화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더구나 월드컵 폐막을 하루 앞둔 시점에 도발이 감행된 점에 주목한다.세계인의 시선이 한반도에 집중된 가운데 총격을 가해 세계인의 축제에 재를 뿌렸던 것이다.이날 남북한 무력충돌 사실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타전한 외신들도 의문을표시했듯이 북측의 도발 배경은 쉽게 설명되지 않는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나름대로 치밀한 준비 끝에 선제 공격에 나섰다는 점이다.3년 전 연평해전에서 당한 참패에 대한 설욕전인지,남북 화해무드에 제동을 걸려는 북한군 강경파들의 반발인지,김정일의 묵인 아래 이뤄진 도발인지 아니면 북·미 대화를 앞두고 현재의 정전체제를 어떻게 하든 흔들어 보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정부 당국이 가려내야 할 부분이다. 정부는 북한에 대한 대응책과는 별도로 우리 해군의 경계태세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세심히 따져봐야 한다.3년 전 연평해전 당시에는 NLL을 침범하는 북한군에 대해 곧바로 경고사격과 함께 북한의 경비정에 충격을 가해 NLL 밖으로 밀어내는 적극적인 방어전술을 채택했다.지난해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했을 때에도 정부의 고위 당국자는 우리 해군의 밀어내기 작전을 적극옹호하면서 “북한의 도발행위에 대해서는 군사적으로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하지만 연평해전 및 고위 당국자의 다짐과는 달리 이번에는 다소 느슨하게 대응한 감이 없지 않다.북한 경비정이 NLL을 넘어 선제 사격을 가하기까지 31분 동안 우리 해군은 경고방송만 한 꼴이기 때문이다.북한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이완된 경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도발했다면 성공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그동안 우리는 ‘주적 개념’에 대한 사회적 합의점을 찾지 못해 국방백서의 발간을 2년간 유예했는가 하면,북한기를 단 선박이 영해를 통과하는데도 두 손을 놓고 있는 등 안보에 허점을 드러낸 것도 사실이다.이 때문에‘햇볕정책’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어쨌든 연평해전 이후 우리가 승리에 도취된 틈을 노리고 북한군이 기습을 가해 우리 군의 자존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혔다.월드컵 기간 중 우리 군은 한·미 간의 완벽한 협조체제로 고도의 경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군 정보망과 대응태세에 허점은 없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군은 지금부터라도 이번 사태의 전개과정을 면밀히 분석해 안보태세에 한 치의 빈 틈이 없도록 대비책을 강구토록 해야 한다.정부당국도 북한에 대한 책임 추궁과 함께 사과를 받아내고,이에 못지 않게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는 데 만전을 기해야 한다. 우리는 북한의 무력도발에도 불구하고 평화통일을 향한 발걸음을 늦춰선 안된다고 생각한다.이번 사태가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을 부추기는 촉매제가 되어서는 안된다.월드컵에서 모아진 국민의 힘이 다시 사회 안정에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 [제정러시아 외교문서 새 발굴 대한제국 비사] (9)고종-니콜라이2세 특별한 관계

    ■두帝國 ‘마지막 황제' 친서외교 10여년 고종과 러시아의 니콜라이 2세는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제국주의 침탈외교사에서 다소 의외라고 여겨질 만큼 특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고종(1852∼1919)은 1907년 헤이그밀사사건으로 강제로 대한제국의 황제자리를 아들 순종에게 양위했지만 조선왕조의 마지막 군주였다.니콜라이 2세(1868∼1918) 또한 1917년 2월 혁명에 의해 퇴위당한 뒤 유배지에서 처형당한 러시아 로마노프왕조의 마지막 황제였다.두 사람이 조선과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였다는 점에서 동병상련의 정서가 통했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물론 두 사람의 관계가 황제 대 황제의 동격 관계는 아니었다는 점은 분명하다.꺼져가는 국운을 붙잡기 위해 안간힘을 쏟은 고종이 일본을 밀어내기 위해 러시아에 매달리는 입장이었다면 니콜라이 2세는 만주에서의 이익 등 국익에 반하지 않는 수준에서 ‘외교적’으로 고종을 대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밀월관계의 출발은 아관파천(1896년 2월11일∼1897년 2월25일)이었다.초대 서울주재 대리공사로 10년 넘게 서울에 주재하면서 고종과 두터운 친분을 쌓은 베베르가다리를 놓았다.대(大) 러시아제국의 ‘차르’였던 니콜라이 2세에게는 저 멀리 극동에 위치한 작은 나라의 왕이 자국 공사관에 1년이상 몸을 의탁한 채 도움을 요청하자 애처로움과 동시에 흥미를 느꼈을 수도 있다. 이같은 관계의 성립은 니콜라이 2세의 자상한 성격에서 비롯된 측면이 강해 보인다.니콜라이 2세는 전제군주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정도로 잔정이 많았다.해외 각국에 파견돼 있는 외교관들의 상주서에 일일이 답하는 것은 물론 건강까지 체크했다. 이번에 발굴된 문서중에는 고종과 니콜라이 2세가 친서를 주고 받은 사실이 30차례 가까이 등장한다.대부분은 고종이 보내고 니콜라이 2세가 받는 형식이었지만 니콜라이 2세도 여러 통의 친서를 보냈다.비공식 친서로는 1895년 7월 고종이 조선군 병참관 권동수(權東壽)를 연해주 지사 운테르베르게르 장군에게 보내 러시아 황제의 후원을 요청한 것이 있다.그러나 고종은 이후 문제가 야기되자 파견사실을 부인했다. 고종이 니콜라이 2세에게 보낸 첫 공식친서는 1896년 니콜라이 2세의 대관식에 민영환(閔泳煥) 특사를 통해 전한 다음 친서이다. 짐의 나라는 관습은 물론 언어와 문자도 고유해 외국과는 판이하게 다르다.…불행하게도 짐 나라의 동쪽 이웃나라가 일본이다.일본은 섬나라이며 관습은 짐의 나라에서 유래됐고 문자와 제도도 짐의 나라에서 가르쳐주었다.…그 때문에 일본은 짐의 나라를 자기의 조상과 주인의 나라로서 섬겼다.…최근에 일본이 서양의 제도를 흉내내고 배워 동양의 맹주가 되려한다.…짐은 폐하가 짐의 나라의 실정을 동정하고 정의를 토대로 세계 열강제국이 짐의 나라에 대한 일본의 불법적인 행위를 꾸짖고 나라의 독립을 침해하지 못하게 모든 조약규정 위반을 즉시 중지하도록 권고하여 주시길 바라고 바란다.끝으로 짐은 눈물로 폐하께 호소하며 만수무강을 기원한다. 고종의 ‘눈물의 편지’를 읽은 니콜라이 2세의 마음이 움직였는지 러시아는 1896년 10월 군사교관단과 재정고문을 파견했다.그리고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으로의 국호변경과 황제 즉위 등 칭제건원(稱帝建元)을 선언하자 열강 중 가장 먼저 이를 승인하고 축하전문을 보내왔다.눈치를 보던 일본,미국,프랑스,영국이 줄줄이 뒤를 따랐다.고종은 혹시 러시아가 거부할 지 몰라 노심초사했으며 “승인을 하지 않더라도 곧바로 거부하지 말고 현재의 호칭(대군주 폐하)으로 대해주기를 바란다.”고 연막을 쳤던 터라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두 사람간의 밀착관계는 1898년 조선이 러시아 군사교관단 및 재정고문 알렉세예프의 본국소환을 요청하자 금이 가는 것처럼 보였다.고종은 “재정고문과 군사교관단의 소환으로 야기된 일련의 사태가 그동안 베푼 황제의 호의에 아무 영향이 없기를 바란다.”고 조심스러워했으나 니콜라이 2세는 “고종황제 개인에게 변함없이 호감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 안심하도록 진정시키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일단 무마됐다. 니콜라이 2세는 내심 불쾌했지만 복심(腹心)은 드러내지 않았던 것이다. 이후에도 니콜라이 2세는 “고종황제 개인이나 대한제국 정부가 앞으로도 러시아의 지지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는지 문의하라.”는 칙령을 내리는 등 고종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했다.하지만 고종을 공사관으로 피신시키겠다는 제2,제3의 아관파천 공작을 서울주재 공사관에서 보고하자 “그런 일은 현재의 정치여건 아래서는 지극히 위험한 사태를 몰고올 수도 있다.”면서 발을 빼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두 사람의 관계는 1902년 고종의 즉위 40주년 기념식에 니콜라이 2세가 베베르를 특사로 파견키로 하면서 절정에 올랐다.니콜라이는 고종에게 축하친서와 함께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성 안드레이 사도 1급훈장 등 러시아 최고 훈장을 선물로 보냈다.이에 앞서 고종은 대한제국 최고 훈장인 금척대훈장을 니콜라이 2세에게 보낸 바있다.안드레이 1급훈장은 정교회 국가인 러시아 최고의 훈장으로 명예는 물론 당시 가격으로 5000루블을 호가하는 최고의 선물이었다.그러나 기념식이 콜레라 창궐로 연기되는 바람에 수여되지 않았다. 고종이 “기념식은 연기됐지만 베베르를 서울에 체류토록 해달라.”고 요청하자니 콜라이 2세는 “폐하의 요청을 받고 짐은 만약 뜻밖의 어려움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폐하의 재위 경축식이 다시 열리는 내년 4월17일까지 베베르의 서울체류에 동의한다.”는 친서를 보내는 등 서로의 돈독함을 공개적으로 내비췄다. 이후 1903년부터 1904년 사이 두 사람은 명헌태후 서거애도 친서,니콜라이 2세의 황태자 득남축하 친서 등을 주고 받았다.고종은 “황제께서 황태자를 생산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고자 한다.이 기쁜 소식을 듣자마자 즉시 축전을 치는 것이 도리였으나 외부의 방해 때문에 할 수 없이 이제 서한으로 축하를 드리게 됐다.”고 기술했다.니콜라이 2세는 “감사함을 전하라.”고 공사관에 지시했다. 러·일전쟁(1904∼1905)이 일어나자 고종은 “러시아의 승리를 확신하며 대한제국의 독립을 수호해 주기를 바란다.”는 친서를 띄웠고 “러·일전쟁 발발시 중립준수를 요청한다.”는 니콜라이 2세의 친서를 전달받자 곧바로 중립선언문을 작성,일본을 비롯한 열강에 보내 화답했다. 하지만 러·일전쟁에서 러시아가 패배하자 일본은 보란 듯이 강제적으로 을사늑약을 체결했다.이로써 러시아의 힘을 빌려 일본으로부터 벗어나려던 고종의 전략은 한계에 부딪힌다. 러시아는 모든 열강이 대한제국을 독립국으로 승인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무력으로 독립과 불가침권을 침탈한 데 대해 견해를 밝힌 바 있다.러시아 외무부는 일본정부가 고종을 일본으로 이송,미리 준비한 비밀장소에 연금시킨다는 계획을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입수했다.러시아는 천인공노할 일본의 계획에 항의하지 않을 수 없다.(1905년 5월10일 외무부가 해외 러시아 공관에 보낸 회람전문) 니콜라이 2세도 이 전문상단에 “일본의 그런 행위는 어떻게든 예방돼야 한다.”고 지시하는 등 고종의 안위를 지켜주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덕분에 고종의 일본강제 이송 및 연금계획은 무산됐다. 고종 개인에 대해서는 우정을 유지했지만 기울어진 대세는 니콜라이 2세로서도 어쩔 수 없었다.을사늑약체결 직후 고종이 “일본은 미리 작성해 온 조약문에 국새를 강탈해 날인하고 짐의 서명을 강요하였으나 단호히 거절했다.황제께서는 유럽 문명국에 일본의 만행을 알려 대한제국의 독립을 수호해 주시길 거듭 앙망한다.”고호소했으나 니콜라이 2세는 “국내문제로 더 이상 대한제국을 도와줄 수 없다.”고 냉정하게 거절한 것이다. 이후 헤이그밀사파견(1907) 등 고종의 거듭되는 친서와 러시아에로의 정치망명 요청 등에 대해 러시아는 포츠머스강화조약(1905) 준수와 극동질서를 강조하는 등 계속 딴전을 피웠다.1905년 ‘피의 일요일’사건으로 러시아혁명이라는 폭풍앞에 선 니콜라이 2세로서도 동방의 소국에 더이상의 잔정을 줄 여유가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고종황제는 병이 들어 나약하고 병력이 없는 군부대신은 허수아비처럼 서 있고 다른 각부 대신은 일본인에 복종하고 있다.노쇠한 황제는 고통스러운 감금의 나날을 보내고 있으며 대궐안팎은 일본인의 감시와 경비가 삼엄하다. 알현이 제한된 것은 물론 제3자를 통한 연락도 제한을 받고 있다.”는 1908년 12월8일자 소모프 총영사의 고종 및 대한제국에 대한 근황보고서는 두 마지막 황제의 관계가 대한제국의 몰락과 함께 종극(終劇)을 향해 치닫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주석기자 joo@ ■러시아가 본 조선王家 서울에 주재한 제정 러시아의 외교관들은 대한제국의 왕가(王家)에 대해 어떤 생각을 품고 있었을까. 이번에 새로 발굴된 제정 러시아시대의 외교문서를 보면 러시아 외교관들은 고종과 주위의 대신들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다.순종을 비롯해 엄비와 대원군,다음 왕위를 노리는 왕자들을 못마땅해 하는 기색도 역력했다. 오래전에 자주적인 통치력을 상실한 고종은 측근에게조차 권위가 없다.또 우유부단한 상태에서 대한제국 지배계급의 어느 한 집단이나 혹은 끊임없이 교체되는 명칭만 요란한 독립협회,황국협회,만민공동회,친러파,친일파,친미파,친영파 그리고 친독파로 구성되는 대신들에 의지하고 있다.(1901년 파블로프 대리공사) 고종황제 자신은 아주 호감을 주는 인물이나 많이 쇠약해져 있다.황실에서는 고위직과 하위직을 막론하고 음모,뇌물수수,매수가 만연돼 공적과 능력에 따라 관직에 임용되지 않고 뇌물의 액수에 의해서 임용이 결정된다.(1903년 베베르 초대 대리공사) 명성황후의 시해이후 10여년동안 사실상 왕비의 역할을 한 엄비(嚴妃)가 서거하자 “엄비는 평민출신으로 양반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자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해 무당의 굿에 의존했다.(1903년 베베르).”고 힐난한 대목도 나온다. 대원군에 대해서는 실제 이상으로 부정적이다.틈만 나면 고종 암살기도설 등을 정보보고하고 있다.1896년 베베르는 “고종은 부친 대원군을 숙청할 생각을 갖고 있지만 결단을 내리지 못하는 것 같다.러시아가 대원군을 아무르주 혹은 사할린으로 이주시켜 주기를 바라는 고종의 소망을 실현시키는 것이 바람직스러운 일이다.”라고 적고 있다.대원군의 부인이자 고종황제의 친모인 여흥부대부인(驪興府大夫人)민씨가 80세를 일기로 서거하자 “고종은 모친을 몹시 사랑했다.고종은 성품이 선량하고 동정심이 많고 나약한 점이 모친을 닮았다.(1898년 쉬테인)”고 애도하기도 했다. 1898년 대원군이 아무르 동부지역 총독 그로데코프에게 보낸 편지도 흥미롭다.처음으로 공개되는 이 편지에서 대원군은 “세상 어느 곳에서나 부모와 자식간에는 화목하게 산다.그런데 수십년전 4명의 신하가 고종 임금앞에서 늙은 아비를 비방한 일이 있었다.하늘에 맹세코 말하지만 우둔한 자들이 음모를 꾸며 부자지간을 이간시켜 놓음으로써 나는 지금도 아비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종은 천성은 선량하나 나쁜 신하들의 영향을 받고 있다.”면서 러시아에 원한을 풀어달라고 요청하고있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에 대한 러시아 외교관들의 차가운 시선에는 애처로움이 느껴질 정도다. 순종의 즉위식이 8월27일 거행됐으나 고종과 세자는 참석하지 않았다.순종은 카키색의 군복을 입고 눈치를 살피면서 말을 꺼렸다.황제의 인상은 침울하고 창백하며 놀란 듯한 두 눈에 얼굴은 병으로 부어 환자처럼 보였다.(1908년 소모프 총영사). 고종황제의 왕위를 이을 후계자에 대해 주목하면서 일일이 인물평을 늘어놓았다. 의화군 이강(李堈·후의 의친왕)을 유럽파견 공사로 임명했다고 조선정부가 통보해왔다.이강은 왕비가 낳은 아들이 아니라 궁인(귀인 장씨)에게서 얻은 왕자로 젊고 유능하며 쾌할한 성격이다.일부 사람들은 그가 앞으로 세자로 책봉될 것이며 좀 우둔한 세자(순종)보다는 덕망이 있을 것이라고 한다.하지만 고종은 세자를 더 사랑한다.(1895년 베베르) 또 1906년 1월1일 고종황제와 황실가족과의 신년 경축 알현식에 참석한 플란손 총영사는 “장자인 황태자는 30세로 명성황후의 적자이며 법통 후계자다.의친왕(李堈))은 17세이며 명성황후 생존시 상궁소생으로 미국과 일본에서 교육을 받았다.삼자 영친왕(李垠)은 9세이며 엄비 소생으로 영특하고 야심만만하다.”라고 평가했다. 노주석기자
  • 무역업계 환차손 줄이기 비상

    환율이 하락하면서 무역업계가 환차손을 줄이기 위해 필사적이다.서둘러 수출을 밀어내고 수출대금을 앞당겨 받는가하면 수입은 연기하고 있다.특히 기업들은 되도록 높은 환율로 환전하려고 수출대금으로 달러를 받자마자 너도 나도매각하는 등 극도의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밀어내기 수출 확대] 무역협회 관계자는 “수출업체들이수출물량을 늘리거나 수출대금을 앞당겨 받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환율이 더 떨어지면 수출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달러화로 결제되는 수출대금의 가치도 내려가기 때문이다.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당장 (선박의)수출물량을 늘릴 수는 없어 수출대금만이라도 당겨 받는 방안을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수출대금 조기 회수로 이달 들어 20일까지 3억 5400만달러(수출 80억 9500만달러,수입 77억 4100만달러)에 불과했던 국내 무역흑자 규모는 이달말 2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달러→원화 환전 급증] 대부분의 무역업체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화를 거주자외화예금(국내에 거주하는 사람이나 기업들이 외화를 원화로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예금계좌에 예치하는 것)에 넣지 않고 바로바로 원화로 바꾸고 있다.환율의 추가하락을 우려한 때문이다.이를테면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일 때 환전하면 1달러로 1300원을 받을 수 있지만 1200원으로 낮아지면 100원을 손해보게 되기 때문이다.지난달 113억달러로 전월대비 2억 2000만달러 늘어났던 거주자외화예금은 이달들어 큰 폭의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 감소] 산업자원부는 당초 이달 수입액을 130억달러선으로 예상했지만 현 추세로는 125억달러를 넘기 어려울것으로 전망한다.업체들이 수입단가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해 물품도입을 늦추고 있는 탓이다.국내기업의 외국산 설비 투자가 늘어나는 데도 불구하고 환율하락 여파로 수입이당초 예상치를 밑돌고 있는 것이다.무역협회 신승관(辛承官) 조사역은 “그동안 내수에 기반했던 우리경제의 성장 원동력이 수출로 급격하게 옮겨가는 시점이므로 정부가 환율관리에 좀 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오피스텔 ‘애물단지’

    오피스텔은 ‘미운 오리새끼’인가. 사전분양 금지 등 연이은 악재로 분양열기가 급랭한 가운데 오피스텔 개발업체들이 밀어내기식 분양에 나서고 있다. 사업이 지연되면 그만큼 금융비용이 늘어 자금난이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리마저 또 오른다면 투자자들의 외면은 불보듯뻔해 ‘울며 겨자먹기’식 외길 수순을 밟고있는 것으로풀이된다. 그러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시행사들이 자금회전을 위해분양을 서두르다가는 더 큰 부실이 뒤따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계약률이 40%를 밑돌 경우에는 공사비 부담으로 사업을 추진하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계약률 떨어져도 일단 분양하자=수도권 뿐만 아니라 서울도 분양률이 저조하다.일부 모델하우스를 제외하고 하루 수십여명의 방문객이 둘러볼 뿐이다. 지난달부터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에서 분양하는 A업체는계약률이 50%를 밑돌아 고심하고 있다.일산 신도시에 분양하는 B건설사도 전체물량의 40%가량만을 팔았다. 이에 따라 신규분양에 나서는 시행사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저조한 계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있다.중도금 무이자는 기본이며 분양가도 낮추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호전될 기미보다는 금리인상 등 더 많은 악재가 나올 수 있다.”며 “분양일정을 예정대로 밀고 나가는 것이 차라리 유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얼마나 공급하나=다음달까지 서울 도심권에 오피스텔 5400여실이 분양될 예정이다. 효성은 이달말 강북구 수유동에 16∼21평형 221실을 분양한다.지하철 4호선 수유역이 걸어서 5분 거리.평당분양가는 590만원선.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융자해 준다.주변에 현대,신세계,롯데백화점 등 쇼핑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붙박이 냉장고,드럼세탁기 등 가전제품이 설치된다. 대우건설은 서울 서초동에 오피스텔 ‘서초 대우디오빌’ 10∼40평형 380실을 분양한다.지하철 3호선 양재역이 가깝다.주변에 우면산과 청계산이 자리잡아 쾌적한 환경을누릴 수 있다.평당분양가는 550만∼600만원.오는 2004년 12월 입주 예정. 이밖에 성원건설이 구로구 구로동에 18∼22평형 264실,우림건설이 강남구 삼성동에 17평형 170실을 각각 분양한다. ◆투자 유의점=공급과잉에 따른 지역별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질 전망이다.소형평형,역세권,임대수요 등 3박자를 골고루 갖춘 오피스텔을 분양받는 것이 좋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민주 정풍 잠복

    당정개정이나 신당창당,그리고 대통령의 큰아들 김홍일 의원의 의원직 사퇴 요구를 핵심으로 한 민주당 '제3 정풍운동'이 15일 내연국면에 들어섰다. 당정개정이나 신당창당 등은 여건 성숙을 기다리며 속도조절에 들어갔고, 김의원에 대한 사퇴요구도 잠복하는 기류다. 다만 김홍일 의원의 '결단'내용이 약할 경우 정풍운동이 다시 불붙을 소지는 여전하다. 오는 23일로 연기,개최되는 의원워크숍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쇄신파 “자성” 초선의원 모임인 ‘새벽21(대표·朴仁相)’은 15일 조찬모임을 갖고,김홍일(金弘一) 의원의 거취 문제와 관련,“사퇴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입장을 정리하는 등전날에 비해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이었다. 지방선거를 한 달여 앞둔 시점인데다 김 대통령이 탈당하고 아들의 사법처리가 임박한 상황이어서 마땅한 해법이 나오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정범구(鄭範九) 의원은 “인간적으로도,전략적으로도 맞지 않다.”면서 “쇄신과 개혁이라는 이름을 걸면 모든 게 정당화되는 것이아니지 않느냐.”고 ‘자성론’을 제기했다.김성호(金成鎬) 의원은 “김 의원 문제는 공천 때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전제,“그러나 동생들 일을 책임지라는 것은 논리적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사퇴론에 앞장섰던 김태홍(金泰弘) 의원도 “당분간 직설적 표현은 안하려고 한다.”며 “함부로 ‘이래야 된다.저래야 한다.’고 하기에는 미묘한 시점”이라고 언급을 피했다. 16일 오전으로 예정된 쇄신연대 모임에서도 김 의원의 사퇴과 관련,‘신중론’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이 모임 소속 신기남(辛基南) 의원은 “괜히 형제라는 이유로 연좌제비슷하게 가는 것은 좀 아니지 않느냐.”며 “소장파 의원들도 비슷한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진 것 같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일부 초·재선 의원들은 ▲김 의원의 사퇴 ▲김방림(金芳林) 의원의 검찰 자진 출두 ▲최고위원회의 운영 전면 재검토 ▲신당 창당 등에 대해 강경한 입장 등을 견지,정풍운동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태다. 홍원상기자 wshong@ ■노무현 “반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는 당내 소장개혁파 중심의 정풍운동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깜짝쇼’식 신당 창당이나 김홍일(金弘一) 의원의 의원직 사퇴 요구 등은 현시점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노 후보가 이처럼 자신의 여론 지지율 하락 만회 차원에서 제기될 조짐을 보인 제3의 정풍운동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데는 매우 복잡한 셈법이 작용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노 후보는 현재의 지지도 하향추세를 일과성으로 보지않고 있는 것으로 비쳐진다.지지율 하락추세에 대해서 철저한 원인분석을 하고,이를 토대로 자기 반성의 모습을 보일 때만 지지율 만회가 가능하다고 본다는 것이다.그렇기때문에 김홍일 의원에 대한 ‘밀어내기식’ 의원직 사퇴 등 대증 요법에 반대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노 후보는 여론의 흐름을 주시하는 분위기다.현재는신당 창당이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의 차별화 정책에대해선 부정적 여론이 높다고 분석,성급한 차별화에 매우신중한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과거 여당의 대통령후보가 구사했던 차별화 정책이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았던 선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것 같다. 따라서 노 후보는 앞으로 당내 화합을 도모하면서 단계적쇄신작업을 해 나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우호적 여건이 성숙될 때까지 시간을 벌다가 여론의 지지와 세결집이 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정계개편 등 본선 필승전략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해서 노 후보가 당의 정풍운동의 기본 방향에 대해 반대하는 것으로 보기는 무리라는 관측이다.노 후보가변화를 추구하되,모양새 갖추기에도 신경쓰고 있다는 뜻이다. 이춘규기자 taein@ ■김홍일 “섭섭” 김홍일(金弘一) 의원측은 15일 당내 개혁파 의원들이 자신의 의원직 사퇴요구에서 한발 물러섰다는 소식을 듣고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의원은 전날 “지역구 국회의원인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섭섭한 표정을 지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지역구인 목포로 내려가는 길에 홍걸(弘傑)씨의 귀국과 관련해“막내가 들어왔다면서….”라고말하는 등동생과 전혀 연락을 취하지 않고 있음을 내비쳤다. 김 의원측과 동교동계 구파 소속 의원들은 이날도 쇄신파의원들의 행동을 강력 비판하는 등 반격에 나섰다. 김 의원의 한 측근은 “민주주의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선출직 의원을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목소리를 높였다.동교동계인 박양수(朴洋洙) 의원은 쇄신파 의원들을 가리켜 “눈물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난한 뒤 “지난 74년에 연좌제가 폐지됐는데 ‘신연좌제’를 주장하는 것은 너무 가혹한 일”이라며 흥분했다. 이훈평(李訓平) 의원도 “총선 때 공천받으려고 얼씬거리면서 눈도장 찍을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몰아내려고 하는것은 잘못”이라면서 개혁파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이 의원은 또 구속수감중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이 “별소리를 다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의원이 동생들에 대한 사법처리 이후에도 정국이 매끄럽게 마무리되지 않을 때에는 민심수위에 따라 의원직 사퇴,탈당,대국민 사과 등의 카드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당내에서는 이런 특단의 대책이 의원 워크숍이 열리는 오는 23일 이전에 결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프로야구/ 이승엽 700타점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프로 최단 기간, 최연소의 기록으로 700타점을 돌파했다. 이승엽은 28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기아와의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맞선 5회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키퍼로부터 몸맞는 공에 의해 밀어내기로 타점을 올렸다. 이로써 25세 8개월 10일의 이승엽은 지난 95년 데뷔 후 8시즌,900경기만에 700타점 고지에 오르며 종전 최소경기 700타점 기록 보유자인 양준혁(937경기)과 최연소 기록을갖고 있던 홍현우(당시 28세 6개월 7일)를 모두 뛰어넘었다. 삼성은 심각한 부진을 거듭했던 선발 패트릭이 국내 데뷔첫 승리를 올린 가운데 기아를 9-0으로 대파했다. 패트릭은 7과 3분의2이닝 동안 3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패트릭의 호투 속에 5회 2사 만루에서 이승엽이몸맞는 볼로 선취점을 뽑은 뒤 6회 진갑용이 3점홈런,8회마해영이 솔로홈런을 터뜨려 5-0으로 앞섰고 9회 5안타와2볼넷을 묶어 4득점,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잠실 홈경기에서 현대를 4-2로 물리쳤다. 현대는 1회 전준호의 3루타와박재홍의 적시타를 묶어 선취점을 뽑았으나 두산은 3회말 무사 1,2루에서 정수근의우전안타로 동점을 만든 뒤 계속된 2·3루에서 최경환이우전 적시타를 날려 3-1로 뒤집었다.현대는 6회 박진만의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두산은 8회 심재학의 솔로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준석기자 pjs@
  • 특허청직장협 “인사 불공정”35%

    특허청 직원들은 상급기관의 일방적 밀어내기식(낙하산)인사에 따른 일부 관리자의 전문지식 부족을 준(準)사법적 전문행정기관으로서 역할수행과 위상정립의 걸림돌로 지적했다.또 기능과 역할에 맞도록 현행 조직과 인력을 재배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이같은 사실은 특허청 직장협의회가 지난달 말 과장급 이하 66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드러났다. ◆인사제도=35.2%인 217명이 객관적이고 공평하지 못하다고 답했다.이유는 학연·지연·인맥중시(46명),객관적 인사기준 부재(37명),낙하산 인사(29명) 등을 꼽았다.사무관 인력충원 방안은 일반승진과 공채를 50대 50으로 하자는의견이 30.6%에 달했다.현행 근무성적 평정에 대해서는 76.3%가 평가기준 미비와 특정부서 우대 등을 들어 문제가있다고 지적했다. 직원들이 선호하는 부서로는 인사우대와 자기능력 개발이 유리한 총무와 특허심판원·심사국이 꼽혔고,민원부서와관리국(특히 발명정책과) 등은 업무과다 등에 따른 기피부서로 나타났다. ◆관리자 평가=관리자의 미흡한점으로는 전문지식과 기술의 부족이 32.5%로 가장 많았고,이어 관리능력부족(24.2%),직무능력부족(14.2%) 등을 지적했다.실무자의 경우 전문성과 예측가능성,조직헌신성 등을 요구하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의 79.9%는 특허청의 근무여건에 대해 만족했으나낮은 보수(35.8%)와 인사적체(25.2%)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공무원노조=전체 78.02%인 501명이 도입 찬성 및 가입의사를 밝혔고 특히 5급(사무관)에서 강한 지지와 필요성을피력했다.가입 직급범위에 대해서는 5급 이하(74.8%)가 다수를 차지했고,도입시기는 내년 상반기(40.1%)가 많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서울 7000가구 쏟아진다

    ‘규제되기 전에 분양하자.’ 건설업체들의 밀어내기 분양이 한창이다.정부가 올들어 발표한 각종 규제책들이 시행되기 전에 서울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분양하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실시되는 서울 4차 동시분양에는 올들어가장 많은 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현재 서울 4차 동시분양에는 22개업체가25곳에서 2000여가구를 분양할 것으로 추산된다.1차 922가구,2차 1399가구,3차 1176가구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올들어가장 많다. 그러나 다른 업체들도 분양을 서두르고 있어 참여업체수와분양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업계에서는 건설업체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어 3000여가구를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오피스텔도 오는 5월부터 용적률이 500%로 낮아짐에 따라 업체들이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이달에만 서울에서 대략 5000여가구 안팎의 오피스텔이 분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분양권 전매제한은 6월,무주택자 우선분양은5월부터 실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분양권 전매제한으로 청약열기가 식으면 분양에어려움이 따를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많이 작용했다.4차 동시분양에 입지여건이 좀 떨어지거나 중소업체 물량이 많이포함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 정부의 강력한 집값잡기 정책으로 하반기 주택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점도 밀어내기 분양에 일조를 하고 있다. 오피스텔은 당초 2월 시행예정이던 용적률 강화조치가 연기를 거듭하다가 오는 5월부터 실시된다는 점이 작용했다. 분양권 거래는 그런대로 이루어지는 편이다.분양권 전매 제한조치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매제한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해서 이번 동시분양에 무턱대고 청약하는 것은 금물이다.무주택자는 언제든 마음에 드는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당첨이 안되더라도 6월이후에는 청약기회가 더 많아진다. 김성곤기자
  • 산자부 ‘밀어내기’ 인사 철회

    상급기관의 밀어내기식 인사에 대해 정부대전청사 외청소속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산업자원부가 특허청으로의 국장급 전출인사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특허청은 공석인 국장급 한 자리를 내부 승진시킬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특허청에 따르면 산자부가 특허청 국장으로 내정했던 P국장에 대한 인사방침을 철회함에 따라 26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내부에서 후임 국장을 선임할 예정이라는 것이다.현재 승진 후보로는 유관희 심판관과 윤종민 기획예산과장,김종덕 출원과장,서문장 감사담당관 등이 거론되고있다. 특허청은 이번 국장 인사에 이어 후임 과장 및 4급 승진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산자부의 밀어내기 인사가 중단된 것은 처음있는 일로 청 분위기가 매우 고무돼 있다.”면서“앞으로 내부 승진이 정착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특허청 직장협의회도 산자부의 이번 인사 철회에 대해 “전문가 육성 차원에서도 매우 바람직한 결과”라고평가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산자부 ‘밀어내기 인사’ 강행

    산업자원부의 소속 외청들에 대한 일방적인 ‘밀어내기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정부대전청사 특허청과 중소기업청 공무원직장협의회를 중심으로 제기하고 있는 ‘부당 인사’ 개선 요구가 전혀 반영되지 않고 있어 심각한 인사 후유증마저 우려된다.특허청은 지난 4일 산자부에서 전출온 정모 국장의 별정 1급 채용심사안이 6일 중앙인사위원회를 통과함에따라 정 국장을 내주쯤 차장으로 발령할 예정이다.[본보 6일자 1·13면 참조] 공석인 특허청 심판장(국장급)에 산자부의 다른 국장을 임명할 움직임도 보였다.그러나 심판장의 경우 ‘4급 심판관으로 2년 이상 근무’ 등 법정조건이 필요해 다른 자리로 보내기 위해 전반적인 국장급 인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국장의 경우는 특허청 차장으로 내려오는 것이 이미 알려졌음에도 승진이 아닌 전출 형식을 갖춤으로써 ‘낙하산’ 비난을 피하려는 편법이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중소기업청 역시 자리가 비는 중소기업정책국장 자리를 산자부 출신이 차지할 것으로 전해졌다.이는 청내 부이사관 과장들이 몇년째 국장 보직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의 불만 요인으로 대두하고 있다. 한편 중기·특허청 직장협의회는 최근 ‘외청의 승진정거장 역할’ 타파와 전문 행정기관으로서의 위상 제고 등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산자부와 중앙인사위 등에 보내 개선을 촉구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조달청 1국2과·문화재청 2과 신설보직 내부승진 충원

    상급부처의 ‘밀어내기 하향식 인사’에 정부대전청사 공무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조달청과 문화재청이 조직개편에 따른 신설 보직을 내부 승진을 통해 충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조달청의 경우 지난 82년 4개 과에서 담당하던 비축관련 업무가 1개 과로 축소된 이후 20년만에 조직 기능이확대돼 크게 반기는 분위기이다. 6일 조달청에 따르면 전자정부 구현과 원자재 비축업무의 전문화 요구에 따라 기존 물자비축국이 물자정보국과 원자재수급계획관으로 세분화됐다.이에 따라 1국 2과가 신설돼 5국 20과 체제를 갖추게 됐고 직제개편과 결원에 따라국장급 1명,과장급 2명,서기관급 7명,사무관급 20명(9명은 기발령)등에 대한 승진 인사가 이뤄질 수 있게 됐다. 물자정보국장에는 이공재 물자비축국장이 자리를 옮겼고신설되는 원자재수급계획관에는 지방청장이 임명될 것으로 예상돼 내부 후속 및 승진 인사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달청 관계자는 “이번 조직개편은 IMF와 9·11 뉴욕 테러사태 이후 비축업무에대한 중요성이 새롭게 인식됐고전자정부 구현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겠다는 의도로 인식된다.”며 “늦은 감은 있지만 업무의 전문화와 조직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평가했다.다른 관계자는 “조달청의 경우 중앙부처와의 순환인사를 해옴으로써 ‘낙하산 시비’에서도 벗어나고 업무의 효율성을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역시 그동안 2국 7과 체제에서 2과가 신설돼 업무 추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더욱이 신설된 직제가 매장문화재와 천연기념물을 다루는 것으로 외부인사가 맡을 수 없는 전문 업무라는 점에서내부 승진의 기대를 한껏 높이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