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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대남·대미 압박 왜] 또 NLL 무력화 시도… ‘3차 교전’ 우려 고조

    [北 대남·대미 압박 왜] 또 NLL 무력화 시도… ‘3차 교전’ 우려 고조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남한의 합참) 대변인이 17일 성명을 통해 북방한계선(NLL)을 인정하지 않고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혀 남북간에 영해 침범을 둘러싸고 두 차례의 무력 충돌을 벌인 서해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북한은 1953년 8월 유엔군에 의해 설정돼 남북 사이의 해상경계선 역할을 해 온 서해 NLL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들이 마음대로 선포한 해상군사분계선에 따라 북측 함정의 행동 반경을 넓히겠다는 위협을 다시 내세운 셈이다. 한국전쟁 뒤 40여년 동안 NLL을 묵시적으로 인정해 오던 북한은 1999년 6월 제1차 연평해전 뒤 그해 9월2일 인민군 총참모부 발표를 통해 서해 해상군사분계선을 선포하고 NLL의 무효화를 주장했다. 덕적군도 위쪽 해상을 거의 북측 수역으로 설정한 것이다. 그 뒤 북측은 남북 장성급 회담 등을 통해 1999년의 해상군사분계선보다 경계선이 북쪽으로 올라가는 완화된 제의를 하는가 하면 두 차례의 무력충돌까지 벌이면서 NLL 무력화를 시도해 왔다. 북한군은 1999년 6월6일부터 6월15일까지 NLL을 침범해 남하하다 이를 저지하려는 우리측 함정과 ‘선박 밀어내기’ 등 신경전과 대치를 반복하다 기습공격을 시도했다. 이것이 1차 연평해전이다. 당시 북한 어뢰정 1척, 중형 경비정 1척이 침몰했지만 우리 해군의 손실은 고속정 등에 경미한 피해와 부상자 7명 등으로 가벼웠다. 역시 북한 함정의 NLL 침범 및 남하 과정에서 발생한 북측 기습으로 발생한 2차 연평해전(2002년 6월29일)에서는 해군 고속정이 침몰하고 6명이 전사, 19명이 부상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그렇지만 “정전협정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실효적으로 관할해 온 NLL은 남북의 실질적 해상경계선”이란 국방부와 유엔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남북 관계가 나아지자 양측은 2007년 11월 제2차 국방장관회담에서 지금까지 관할해온 불가침경계선(NLL)과 구역을 준수하기로 합의까지 한 바 있다. 현재 군 당국은 NLL 후방에 한국형 구축함(KDX-Ⅱ)인 문무대왕함(4500t급)을 배치해 놓고 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국세청장 그림 뇌물 의혹] 10년묵은 인사불만·지역패권… 일그러진 국세청

    [국세청장 그림 뇌물 의혹] 10년묵은 인사불만·지역패권… 일그러진 국세청

    한상률 국세청장의 그림 상납 의혹은 권력기관 빅4의 하나인 국세청 내부의 일그러진 정실인사와 비리의 치부를 여실히 드러냈다. 뿌리 깊은 상납 문화와 왜곡된 인사관행, 권력기관 장악을 위한 외부세력의 부단한 ‘한상률 흔들기’가 만들어낸 합작품으로 평가된다. 전국 세무공무원 2만명을 거느린 조직의 방대함, 업무의 전문성으로 인해 다른 부처와의 교류가 거의 없는 조직의 폐쇄성 그리고 정권의 수족 역할을 해 온 사정기관으로서의 은닉성이 이같은 비리와 인사 파행을 낳았다. 한 청장의 그림 파문만 해도 진위와 관계없이 국세청 내부의 상납 구조가 여전한 관행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전군표 전 청장이 정상곤 전 부산지방국세청장으로부터 거금을 상납 받아 구속될 때 국세청 안팎에서 적지 않은 반발이 일었던 것도 이런 고질적 관행에 익숙해진 의식을 털어내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 청장 파문은 이에 더해 인사불만과 권력을 둘러싼 암투까지 겹쳐져 있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인사에 불만을 품은 S지방국세청 A국장과 그의 부인 G갤러리 대표 H씨 그리고 전 전 청장의 부인 이미정씨가 만들어낸 ‘한상률 죽이기’로 단정한다. 지난 정권 때 승승장구하던 A국장이 한 청장 취임 후 승진인사에서 거듭 탈락하자 부인들까지 가세해 그림 상납을 주장하며 한 청장 공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물론 국세청 내부에선 지난 시절 A국장의 고속 승진이 더 문제였다는 시각도 엄존한다. 경위가 어떻든 이런 잡음은 출신지역과 학연에 의해 편이 갈리고, 그들 집단끼리 경쟁하고 타협하며 요직을 나눠 갖는 국세청 내부의 인사관행에서 비롯된다. 청장이 어느 지역 출신이냐에 따라 승진과 요직이 결정되다 보니, 능력과 서열은 무시되고 그 과정에서 조직 내부의 불만이 증폭돼 온 것이다. 과거엔 적절한 선에서 타협하며 이 집단간 균형이 이뤄져 왔으나 지난 10년 정권이 두 차례 교체되면서 이런 카르텔이 무너진 셈이다. 한 청장의 지난달 경주 골프회동이 폭로되는 과정은 외부세력의 한상률 흔들기의 대표적 사례다. 한 청장이 골프회동을 마친 직후 각 언론사엔 일제히 한 청장의 행적을 ‘고발’하는 투서가 팩시밀리로 날아들었다. 마치 감시하기라도 한 것처럼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투서내용에 담겨 있었다. 일각에선 골프 회동과 저녁식사에 참석한 면면과 그들의 발언까지 공개되기도 했다. 취임 후 1년여 동안 골프를 하지 않다가 처음 그린에 나선 한 청장으로선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이런 정황 때문에 국세청 주변에선 대구·경북(TK) 인사들이 충남 태안 출신에 지난 정권이 임명한 한 청장을 밀어내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골프건 말고도 지난 1년 동안 한 청장 관련 투서들이 잇따랐다.”면서 “대부분 사실무근이었으나, 그만큼 한상률 흔들기가 집요하게 이뤄져 왔다는 증좌”라고 말했다. 한 청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지인들과 골프회동을 가진 것도 결국 충청권 출신으로 지난 정권 때 임명된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주변세력들에 맞서기 위해 시도한 권력 줄대기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세청은 전문성이 요구되는 데다 배타적인 내부 단결을 중시하는 전통이 있어서 다른 정부부처와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이 때문에 지연, 학연 등 내부 편가르기가 심하고 다른 부처 출신이 따돌림을 당하는 상황”이라며 “위에서 아래까지 총체적으로 바로잡는 혁명적인 수술을 하지 않고 고위직 몇명 바꾸는 정도의 인사 조치로는 국세청 개혁은 힘들다.”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국세청 내부의 부정부패 고리가 뿌리 깊게 자리매김한 상황에서 내부인사가 청장으로 발탁되는 관행은 반드시 깨져야 한다.”면서 “정권이 국세청을 이용해 권력을 휘두르려는 욕심을 버리지 않는 한 국세청 개혁은 요원하다.”고 말했다. 진경호 유영규 이두걸기자 jade@seoul.co.kr
  • [국세청장 ‘그림뇌물’의혹] 귀국 한상률 국세청장 문답

    [국세청장 ‘그림뇌물’의혹] 귀국 한상률 국세청장 문답

    한상률 국세청장은 차장 재임 시절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에게 고가의 그림(학동마을)을 선물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시간이 지나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청장의 부인도 이날 밤 기자와 만나 “그림을 인터넷으로 어제 처음 봤다. 전 전 청장 내외 등과 단체로 만난 적은 있어도 부부끼리 만난 적은 없다. 인사청탁은 더더욱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본 출장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한 한 청장과의 일문일답. →전군표 전 청장에게 고가의 그림을 준 게 사실인가. -만난 적도 그림을 본 적도 없다. 그림은 신문에서 봤다. →당시 같은 1급 직위에 있던 A청장을 밀어내기 위해 청탁했다는데. -제 인격적 명예와 관련된 일이다. 제 명예를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 명예를 훼손시키지 않았다. 아는 사람은 당시 상황이 어떤지 다 안다. →국제갤러리에 대해 세무조사를 한 적 있나.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겠다. →전 전 청장 부인이 그림로비 의혹을 폭로한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당사자가 아니라서 직접 답변은 못 하겠다. 나이들수록 부부싸움을 많이 하는 이유가 인감도장 때문이라더라. 남편은 부인에게 줬다고 하고, 부인은 남편에게 줬다고 한다고 하더라. 이번 사태를 보면서 사람은 착오나 착각 속에서…. 그분(전군표씨 부인)이 어떤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런 생각을…. 그렇지 않기를 바란다.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생각이 있나. -제 부덕의 소치다. 시간이 지나면 시시비비가 가려질 것이다. →사임할 생각이 있나. -30년 공무원 생활을 헌신과 봉사하는 마음으로, 마음을 비우고 생활해 왔다. 사임은 제가 하고 싶다고 하는 게 아니라 인사권자의 권한이다. 저는 비교적 잘해서 후배 직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었다. (이번 일이) 근거 없다는 것이 밝혀질 것이다. →지난달 25일 경주에서 골프를 쳤다는데. -골프는 쳤다. 누구와 쳤는지는 밝히고 싶지 않다. →이상득 의원을 만났나. -만난 적 없다. →대통령의 동서인 신모씨를 만나 충성을 맹세했다는데. -인사는 했는데 (신모씨란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충성 맹세는) 사실이 아니다. →그 자리에서 국토해양부 장관 자리를 청탁했다는데. -말이 안 된다. →다음날 한나라당 강모 의원을 만났다는데. -그런 적 없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靑, 국세청장 ‘그림 뇌물 의혹’ 내사

    전군표 전 국세청장은 13일 ‘학동마을’이란 그림을 한상률 국세청장 부부한테서 받았다는 부인 이미정(50)씨의 주장에 대해 강력 부인했다. 수뢰 혐의로 수감 중인 전 전 국세청장은 이날 오후 자신의 수뢰 사건 변호를 맡았던 박영화 변호사를 통해 “한 청장에게서 ‘학동마을’ 그림을 받았다는 부인의 발언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 전 청장은 ‘아내가 언론에 얘기한 내용은 사실무근이고 나는 그 그림이 집에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면서 “어제(12일) 전 전 청장의 부인이 면회를 왔는데 그 자리에서 (부인을) 상당히 질책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전 전 청장은 또 한 청장 내외와 부부동반으로 공석 행사 외에는 따로 만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고 박 변호사는 강조했다. 박 변호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 전 전 청장의 지시로 이 후보 재산을 조사했다.’는 소문을 한 청장이 냈다는 유언비어를 듣고 이씨가 격분해 경솔하게 행동했다는 게 전 전 청장의 말”이라고 했다. 한 청장도 이날 오후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군표 당시 국세청장을 만난 적도 없고 (학동마을)이란 그림을 본 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 같은 1급 직위에 있던 A 지방국세청장을 밀어내기 위해 그림 전달과 함께 청탁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내 명예를 지키기 위해 다른 사람 명예를 훼손하지 않았다.”면서 “아는 사람은 다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그림 청탁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할지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관계자는 이날 “수사할 만한 사안인지 스크린(검토)하고 있다.”면서 “인지할 경우 부산지검에서 사건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이 사건의 진위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내사에 착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청와대 안팎에서 설 이후까지 개각이 이어지는 단계별 개편론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한상률 국세청장의 거취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홍성규 이경주기자 cool@seoul.co.kr
  • 코레일,차기 사장 재공모 공기업CEO 구인난 현실화

    임직원 3만 2000여명을 거느린 국내 최대 규모 공기업인 코레일이 CEO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24일 공모결과 5명이 지원했으나 30일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적임자가 없다고 결정, 재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결론적으로 중량감 있는 인사가 없었고,공기업 사장으로서의 역량도 떨어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철도청이나 코레일 출신 인사는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예전과 달리 내정설과 유력 인사가 거론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할 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4월 공모 당시에는 강경호 전 사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음에도 12명이 응모했다. 재공모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개각 및 정부 조직개편 등과 맞물릴 경우 한참 뒤로 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레일의 걱정은 재공모가 이뤄지더라도 역량있는 인사들의 지원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구조조정과 영업수지 개선 등 과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코레일은 2012년까지 정원의 15.9%인 5115명을 감축하고 2012년 영업수지 흑자를 달성해야 한다. 2007년 기준 6414억원인 영업수지 적자를 2010년 50% 수준으로 줄이지 못하면 민영화 추진을 검토한다는 전제까지 달려 있다. 국가기간산업인 코레일의 인원 감축과 영업수지 개선은 쉽지 않은 과제다. 일반열차와 화물수송 등 만성적자 분야의 정상화도 단기간 내 해결은 요원하다. 결국 임기 중 악역(?)을 수행할 수밖에 없어 “잘해야 본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공기업들 모두 같은 상황으로 ‘공기업 CEO 구인난’이 현실화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일방적인 밀어내기식 인사가 이뤄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코레일은 차기 CEO로 이철 전 사장과 같은 힘 센(?) 인물을 선호하고 있다.비상경영상황에서 실무형이 아닌 대외적으로 지명도가 있고 정책을 주도할 수 있는 능력을 기대하는 것이다.정부쪽이 아닌 정치권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다. K·P 전 의원 등이 공모 전후 자천타천 거론됐지만 응모하지 않으면서 백지화됐다.철도와 인연이 깊은 K씨도 응모하지 않았다. 철도 출신 인사의 사장 임명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코레일 관계자는“가능하다면 삼고초려라도 해서 사장을 모시고 싶은 심정”이라며 “코레일이 욱일승천할 수 있는‘에코 레일 2015’와 공기업 선진화 일정을 주도할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케이윌, 백지영 계보 잇나… ‘1위후보’ 유력

    케이윌, 백지영 계보 잇나… ‘1위후보’ 유력

    최근 컴백한 케이윌(K.will)이 모처럼 만에 ‘발라드 강세’로 가요계 판도를 뒤집은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의 바통을 이어받을 기대주로 떠올랐다. 1년 4개월의 공백기를 깨고 새 타이틀곡 ‘러브119’를 발표한 케이윌은 17일 현재 각 온라인 사이트의 음원 다운로드 차트, 컬러링·벨소리 등 모바일 전체 차트에서 1위를 석권했으며 이 기세는 이번주 음악방송 순위권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지난 2일 음원을 첫 공개한 ‘러브 119’는 각 온라인 사이트에 공개 되자마자 단 몇시간 만에 1위에 등극해 예사롭지 않은 기류를 보였던 바 있다. 이후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오던 ‘러브 119’는 불과 2주일 만에 싸이월드 1위를 꿰차는 성과를 이뤘다. 케이윌의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측은 여타 특별한 홍보 없이 백지영을 잇는 발라드 가수 출신 재목으로 케이윌이 지목된 이유에 대해 “음악적 수준이 높아진 대중들의 자생적 수요가 선행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소속사 측 관계자는 “아직까지 단 한번의 음악방송 및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없이 일궈낸 결과라 더욱 뜻깊다.”며 “무조건 노출시키기 식의 밀어내기 마케팅이 아닌 좋은 음악을 찾아 듣는 대중들의 달라진 수요 동향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케이윌도 “생각치 못했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게 돼 기쁘다.”며 “예전에 케이윌 하면 어려운 음악을 한다는 느낌이 강했다. 무엇보다 한층 대중적인 색으로 다가서려 했던 시도가 받아들여져 감회가 남다르다.”는 소감을 전했다. 타이틀 곡 ‘러브 119’는 케이윌의 호소력 짙은 보컬색과 MC몽의 경쾌한 힙합의 이색적 배합을 이뤄낸 곡. 사랑하는 연인을 향한 주체할 수 없는 벅찬 사랑으로 심장이 멈출 것 같다는 마음을 그려내고 있다. 한편 케이윌은 인기에 힘입어 오는 19일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첫 방송 무대를 치룬다. ‘뮤직뱅크’ 측은 “백지영, 김종국에 이어 케이윌이 상위 순위권에 진입한 유일한 발라드 가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kr / 사진 = 조민우 기자, 앨범 이미지@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용원 칼럼] 북한 붕괴, 그 최악의 시나리오

    [이용원 칼럼] 북한 붕괴, 그 최악의 시나리오

    20××년 어느날, 동해에 떠오른 태양이 만주벌의 어둠을 채 밀어내기도 전이었다. 압록강변 단둥(丹東)시에 대기하던 중국군 O사단은 우렁찬 구호와 함께 다리를 건너 북한 땅으로 진격했다. 국경 초소를 지키는 북한군 장병 중에는 진군을 가로막으려는 시늉조차 하는 자가 없었다. 중국군은 사전계획대로 북한의 주요 도시를 거점 삼아 점령했고, 평양에는 곧 괴뢰정부가 들어섰다. 괴뢰정부 수반은 취임 직후 “조선이 내부 분열로 제국주의자들의 침략 위협에 노출된 위기 상황에서 사회주의 형제국인 중국이 우리를 보호해준 데 감사한다.”는 담화를 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와병 끝에 세상을 떠나자 사분오열을 거듭하던 북한 권력층은 노골적인 권력투쟁에 들어갔다. 가뜩이나 어렵던 경제 사정은 더욱 악화해 굶어죽은 시신이 들판에 널렸고 탈북 행렬은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한국과 미국 등은 북한 사태를 예의주시했지만 중국군의 전격적인 북한 ‘진출’을 저지하지는 못했다. 10년 후, 북한 땅의 학생들은 “북한은 원래 중국 땅이며 북한 역사는 중국사의 일부”라고 배운다. 어른들 중에도 “우리가 중국인이 되기 전에 굶어죽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공공연히 말하는 이가 적지 않다. 이제 어느 가정에나 보급된 대형 TV 앞에 앉은 ‘옛 조선 인민’은 미국과 패권을 다투는 초강대국인 그들의 조국 중국에 자부심을 느낀다. 지난 9월 이후 김정일 위원장의 중병설이 계속 이어지면서 김정일 사후 북한의 운명에 관한 각종 시나리오가 등장하고 있다. 그 시나리오들은 세부적으로 차이가 있어도 큰 흐름에서는 비슷하다. 김 위원장 생전에 후계구도를 안착시킬 시간 여유가 없는 한 지배층 내부의 권력투쟁 발생은 불가피하며 결국 몰락의 수순을 밟으리라는 것이다. 북한은 분단 이후 60여년 동안 ‘유일한 지도자 동지’ 두 명이 대를 이어 통치해 온,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전체주의 국가이다. 그런 나라에서 지도자 동지가 사라졌는데 후계자(집단)가 전임자와 같은 권위·권한을 갖고 개혁·개방을 강력하게 추진, 부강한 국가를 재건한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면 북한이 국가 체제를 더이상 유지하기 힘든 상태에 빠졌을 때 주민들과 권력층이 택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가. 두 가지뿐이다. 하나는 한국과 손을 잡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중국에 기대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 체제가 무너지면 자연스럽게 통일이 되리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북한은 중국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북한정권 수립 이후 가장 많이, 또 꾸준히 경제원조를 했으며 6·25때는 함께 피를 흘린 혈맹이기도 하다. 말 그대로 ‘사회주의 형제국’이다. 게다가 중국 국적을 갖고 상대적으로 풍요롭게 사는 조선족이라는 역할모델도 있다. 중국에 통합되더라도 거부감이 적을 수밖에 없다. 반면 한국은 한겨레 국가이기는 하나 여전히 주적이요, 그 배후에는 ‘원쑤’인 ‘미제’가 도사리고 있다. 앞으로 몇년이 남북이 통일될지, 북한이 중국에 넘어갈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세월이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정부건 민간 차원이건 북한 주민들의 마음을 열게 하고 동족의식을 북돋우는 행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북한이 붕괴해 중국에 귀속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는 길은 그것뿐이다. 수석 논설위원 ywyi@seoul.co.kr
  • 1승만 더! 필라델피아, 월드시리즈 우승 눈앞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28년 만의 정상정복에 한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필라델피아는 27일(이하 한국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선발투수 조 블랜턴의 투타 활약과 홈런 두 방을 몰아친 주포 라이언 하워드의 부활 덕분에 탬파베이 레이스를 10-2로 꺾었다. 시리즈 전적 3승1패. 투타 밸런스에서 필라델피아가 압도했다.‘약간의(?) 행운’도 따랐다.1회 1사 1,3루에서 하워드의 타구는 평범한 투수 땅볼. 공을 낚아챈 탬파베이 선발투수 앤디 소낸스타인은 홈으로 뛰어들던 주자 지미 롤린스를 3루 쪽으로 몰아갔다. 소낸스타인의 송구를 받은 3루수 에반 롱고리아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하던 롤린스를 태그했지만,3루심은 세이프 판정을 내렸다.TV 화면 판독 결과는 오심이 확실했지만, 엎지러진 물. 흔들린 소낸스타인은 밀어내기 볼넷으로 실점했다. 5-2로 쫓긴 5회 말에는 9번 타순에 들어선 블랜턴이 에드윈 잭슨의 150㎞짜리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빅리그 4년차인 블랜턴이 홈런을 때린 것은 데뷔 이후 처음. 월드시리즈에서 투수가 홈런을 때린 것은 1974년 켄 홀츠먼(오클랜드) 이후 34년 만. 블랜턴은 마운드에서도 6회까지 솔로홈런 두 방으로 2점만 내줬을 뿐 삼진 7개를 솎아내는 등 데뷔 이후 최고의 투구로 승리투수가 됐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중앙부처 조직개편 ‘용두사미 꼴’

    중앙부처의 하부조직 개편작업이 6개월 넘게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작은 정부, 큰 시장’을 내세우며 출범한 이명박 정부의 기치가 무색할 정도다.23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45개 중앙행정기관 가운데 하부조직 개편작업을 완료한 곳은 행안부와 소방방재청, 농업진흥청 등 손에 꼽을 정도다. 특히 15개 부와 2개 처 중에서는 행안부만 ‘나홀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올 초 중앙부처 통·폐합 및 실·국 등 상부조직에 대한 개편작업을 주도했다. 이어 과 이하 하부조직에 대한 2차 개편작업은 정부 출범 이후 행안부가 총대를 멨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1차 개편작업 때 적용했던 ‘과의 최소인원 10명’ 기준을 ‘과당 평균인원 15명’으로 강화한 ‘정부조직 관리지침’을 지난 4월 각 부처에 전달했다. 이를 근거로 행안부는 지난 5월 전체 조직의 25%인 3개국·40개과를 줄인 개편안을 발표한 뒤 새 조직체계에 맞춰 인사 조치도 마무리했다.246개 지방자치단체 역시 올해 말까지 1만여명의 인력 감축은 물론,‘대국·대과’ 원칙에 따라 25개국·219개과·118개동 등 조직 통·폐합도 완료할 예정이다.반면 기획재정부 등 대부분의 중앙부처는 요지부동이다. 8개 분야 특별지방행정기관을 지방이양하겠다던 당초 계획도 해당 부처의 반발 등에 밀려 지난 7월 국토관리청·해양항만청·식품의약품안전청 등 3개 분야만 넘기는 선에서 일단락되기도 했다.행안부 관계자는 “각 부처에서 자율적으로 조직개편을 추진하는 만큼 강제할 수단이 없는 게 사실”이라면서 “앞으로 각 부처에서 직제 개정을 위한 협의가 들어오면 관리지침을 엄격히 적용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처럼 개편작업이 기관별로 차이가 발생함에 따라 ‘초과인력 밀어내기’ 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예컨대 행안부의 경우 조직개편 직후 초과인력이 200여명에 달했다. 하지만 기존 조직 규모를 고수하고 있는 다른 부처에 초과인력 일부를 떠넘기는 방식 등을 통해 지금은 70여명 수준까지 감소했다. 때문에 행안부 내부에서는 이른바 ‘자해공갈단’이 됐다는 불만섞인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프로야구 2008 PO 6차전] 두산, SK와 복수혈전

    뚝심의 두산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두산은 23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5-2로 승리했다.1차전 승리 뒤 2연패에 빠졌지만 3연승으로 살아난 두산은 지난해에 이어 한국시리즈에 올라갔다.26일 오후 2시 문학에서 정규리그 우승팀 SK와 2년 연속 맞대결을 펼쳐 지난해 패배를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정재훈(두산)은 두 번째 투수로 나와 2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투수가 돼 3승째를 챙겼다. 삼성은 선발 윤성환이 제구력 난조에 빠져 1과3분의1이닝 만에 강판됐고, 막강 불펜진도 힘을 쓰지 못해 무릎을 꿇어야 했다. 이종욱(두산)은 29타수 15안타(타율 .517) 3타점 6득점 3도루로 톱타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2년 연속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에 뽑히는 영광을 안으며 상금 300만원과 부상을 받았다. 기선도 두산이 잡았다.1회 말 이종욱의 안타와 오재원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김현수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김동주와 홍성흔의 볼넷으로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고영민의 희생플라이가 터져 2-0으로 앞섰다. 3회까지 무안타에 그친 삼성이 4회 초 1사 뒤 진갑용의 볼넷과 최형우의 2루타에 이어 박진만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쫓아오자 두산은 공수 교대한 4회 말 곧 달아나는 뒷심을 발휘했다.1사 1,2루에서 이종욱이 1타점 적시타를 날려 1점을 보탠 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김동주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4-1로 달아났다. 그러나 탈락 위기에 몰린 삼성은 5회 박석민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6회 최형우와 박진만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추격할 절호의 기회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을 보태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은 8회 1사 1,3루에서 이종욱의 기습 번트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1점을 추가,5-2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날 MVP는 선발로 나와 4와3분의2이닝 동안 2안타 2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한 이혜천이 선발돼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이날 오후 7시4분 두산이 2-0으로 앞선 3회 말 비로 경기가 중단됐다. 두산은 노게임이 선언될 것을 우려한 반면 삼성은 우천 취소를 바래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39분이 흐른 43분쯤 빗줄기가 가늘어지자 심판진이 경기를 계속 진행하려 했으나 삼성측에서 “경기장 사정으로 어렵다.”고 반발, 마른 흙을 더 깔아놓은 끝에 10분 뒤, 중단된 지 51분 만에 선수들은 다시 그라운드에 올랐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감독 한마디 ●승장 김경문 두산 감독 남은 이틀을 어떻게 보내야 한국시리즈를 잘 치를 수 있을지 논의하겠다. 선수들이 지난해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에 감독이 말을 안 해도 이기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하지 않을까. 이혜천이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중요한 고비마다 잘 던져주고 있다. 정재훈이나 이재우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 줬고, 타자 쪽에선 오재원이 많은 출루를 해주면서 플레이오프가 잘 풀렸다. 투수 운영도 정석보다는 상황에 따른 변화를 줄 생각이다. 이전에는 큰 경기에서 연패를 하는 징크스가 있었는데 이제 그런 상황을 피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패장 선동열 삼성 감독 비가 와서 중지된 상황에서 4회 초 점수를 내서 흐름이 온다고 봤다. 그러나 이후 다시 점수를 내줘 놓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추가점을 못낸 것이 패인이었다고 생각한다. 선발 투수가 제 몫을 해줬다면 좋았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 덕에 4강에 들고 큰 경기 경험을 쌓았다는 것은 정말 큰 소득이다. 단기전을 하기 전엔 우리가 약할 거라고 했지만 역시 경험이 많이 있는 팀이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내년엔 용병 선발 투수 두 명으로 가고 배영수도 나아질 거라 생각한다.
  • [NPB] 승엽 기죽인 병규

    병규는 활짝 웃고 승엽은 울었다. 이병규(33·주니치 드래곤스)가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확인시키며 팀 승리를 이끈 반면, 이승엽(32·요미우리 자이언츠)은 무안타에 허덕였다. 이병규는 22일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일본 프로야구 클라이맥스시리즈 1차전에서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포함,5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을 터뜨렸다. 주니치는 이병규의 선제 홈런과 9회초 나카무라 노리히로의 결승타를 엮어 4-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이병규는 볼카운트 1-1에서 상대 선발 그레이싱어의 3구째 바깥쪽 140㎞짜리 빠른 공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살짝 넘겼다.3회초 1루수 땅볼에 그쳤던 이병규는 5회초에도 볼카운트 2-2 상황에서 그레이싱어의 6구째 몸쪽 커트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전안타를 만들었다. 루상에 나간 이병규는 수비 실책과 야수 선택으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와다 카즈히로의 밀어내기 볼넷 때 2득점째를 올렸다. 그러나 이승엽은 요미우리의 5번타자 겸 1루수로 나섰지만 1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에 그친 데 이어 4회말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6회말과 8회말에도 각각 2루수 땅볼과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주니치는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놓았고 센트럴리그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요미우리는 먼저 1승을 안고 시리즈를 시작했지만 1차전 패배로 어드밴티지를 잃었다.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독오른 두산 21안타 퍼붓다

    타선이 폭발한 뚝심의 두산이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삼성도 거세게 반격했지만 두산의 맹폭격에 초토화되며 연승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두산은 2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4차전에서 장단 21안타를 몰아쳐 12-6으로 대승했다. 두산은 2연패를 끊고 2승2패를 만들어 새로운 마음으로 5차전에 나서게 됐다. 특히 두산은 각종 기록을 쏟아 내며 화끈한 방망이 솜씨를 뽐내 한국시리즈 진출의 꿈을 키웠다. 오랜만에 중심 타선이 살아난 것도 희망적이다. 홍성흔은 3차전 통산 10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1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고,14타수 3안타로 부진했던 김동주도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타격감을 되찾았다. 두 팀은 선발 투수가 3이닝을 버티지 못해 난타전을 벌였다. 삼성 선발 이상목은 제구력 난조에 빠져 1회에만 4안타 2볼넷 5실점하고 강판당했다. 두산 선발 김선우도 2와3분의1이닝 동안 4안타(1홈런) 3실점하고 물러났다. 더 강한 타선을 자랑한 두산은 LG가 2001년 10월24일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세운 포스트시즌 팀 최다 안타(21개)와 타이를 이뤘고, 포스트시즌 11번째로 선발 전원 안타를 작성했다.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이닝 득점 기록도 종전 5이닝에서 6이닝으로 갈아 치웠고 팀 최다 2루타 기록도 종전 6개에서 7개로 늘렸다. 두 팀의 안타 30개는 플레이오프 한 경기 최다 안타로 종전 기록이 공교롭게 2004년 10월17일 두산과 삼성의 4차전에서 나온 27개.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2루타 기록도 8개에서 10개로 바꿨다. 기선도 두산이 잡았다.1회초 선두 타자 이종욱의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는 대량 득점의 신호탄이었다. 무사 만루에서 김동주가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뽑았다. 홍성흔의 희생플라이에 이어 고영민의 2루타가 터져 순식간에 4-0으로 앞섰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채상병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보탰다. 삼성은 0-6으로 뒤진 2회 1사 뒤 박진만의 1점 홈런,3회 박한이의 볼넷과 신명철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양준혁의 희생플라이, 박석민의 안타로 3-7로 쫓아갔지만 초반 실점의 덫에 걸려 벗어나지 못했다. 두산은 6회까지 이닝마다 점수를 올리며 삼성의 추격 의지를 꺾어 버렸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일찌감치 승부가 가려지자 박석민과 박진만을 6회 채태인과 조동찬으로 교체하며 다음 기회를 노렸다.양준혁(삼성)은 6회 말 2사 2루에서 안타를 날려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62안타를 기록, 전준호(히어로즈)와 타이를 이뤘다.이날 최우수선수(MVP)는 두산의 두 번째 투수로 나와 3과3분의2이닝을 3안타 2실점으로 막으며 플레이오프 2승째를 챙긴 정재훈이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5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21일 오후 6시에 열리며 두산은 맷 랜들을, 삼성은 배영수를 선발로 예고했다.대구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곰발바닥 불났다

    [프로야구] 곰발바닥 불났다

    두산이 특유의 ‘발야구’로 삼성의 상승세를 잠재우며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특히 두 팀 모두 선발 10승 투수를 가지지 못한 공동의 약점 속에서 승부의 관건인 불펜 대결을 통해 완승을 거둔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한 발을 먼저 내디뎠다. 두산은 16일 잠실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7전4선승제) 삼성과의 1차전에서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8-4로 역전승했다. 두산은 선발 김선우가 2이닝 동안 4안타 4실점으로 물러났지만 이혜천-정재훈-이재우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 삼성의 타선을 무실점으로 일축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두산의 기동력에 쩔쩔매며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답지 않게 어이없는 수비로 실책을 3개나 쏟아냈다. 명품 수비를 자랑하는 유격수 박진만마저 7회 공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나서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2루 주자 김현수의 발을 홈에 딛게 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사실 기선은 삼성이 먼저 잡았다.3회 초 선두 타자 신명철이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박한이의 중전 안타와 조동찬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당초부터 “베테랑 3인방인 양준혁, 진갑용, 박진만에 기대를 걸겠다.”고 했던 터. 예상대로 양준혁과 진갑용이 연속 안타를 터뜨려 먼저 2점을 뽑아내며 두산 선발 김선우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후속 타자 최형우는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이혜천으로부터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 밀어내기로 1점을 보탰다. 삼성은 계속된 1사 만루에서 채태인의 희생플라이로 또 1점을 보태 4-0으로 앞섰다. 그러나 뚝심으로 뭉친 두산의 반격은 대단했다.4회 말 김경문 두산 감독이 ‘일을 낼’ 선수로 꼽은 오재원이 선두 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를 날렸고, 김현수가 볼넷을 골라 나간 무사 1,2루에서 김동주의 뜬공과 홍성흔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쫓아갔다. 고영민의 3루타와 이대수의 안타로 3-4, 한 점차로 추격하는 데 성공한 두산의 한 번 터진 공격의 봇물은 멈출 줄 몰랐다.5회 전상렬과 이종욱, 오재원이 연속 3안타를 터뜨려 결국 4-4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린 두산은 7회 흔들린 삼성의 불펜 권혁과 안지만으로부터 이종욱과 오재원, 김현수가 연속 볼넷을 골라 만루를 만들었다. 김동주의 평범한 뜬 공을 최형우가 불안하게 잡는 틈을 타 3루 주자 이종욱이 홈으로 내달려 결국 역전에 성공했고, 홍성흔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보태 6-4로 달아났다. 박진만의 실책을 노려 2루 주자 김현수까지 홈으로 내달려 7-4를 만든 두산은 승기를 잡은 8회 이종욱이 사실상 경기를 마무리하는 우월 3루타로 1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2차전은 17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두산은 맷 랜들을, 삼성은 존 에니스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김경문 감독 삼성에 먼저 4점을 내준 뒤 너무 싱겁게 끝날 수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마운드가 안정감을 보이면서 반드시 기회가 오리라 생각했다.4점을 뒤집는 게 쉽지 않은데 귀중한 1승을 챙겼다. 선수들이 좋은 베이스러닝을 해 준 덕이다.7회 무사 만루에서 김동주의 희생플라이 때 나온 이종욱의 베이스러닝은 아웃이 되더라도 감독이 혼낼 수 없는 플레이였다. 그 주루 하나가 상대의 기를 꺾고 흐름을 돌렸다. 김선우의 투구에는 만족한다. 다음 경기에도 선발로 쓸 수 있다. ●패장 선동열 감독 양쪽 선발이 일찍 물러난 상황에서 불펜 싸움을 했는데 두산 불펜이 확실히 좋았다.4점을 먼저 내고 나서 추가점을 내지 못한 게 패인이다. 두산의 중심 타자들을 잘 막고도 하위 타선을 잘 요리하지 못했다. 하위 타선을 쉽게 생각한 듯하다. 두산이 도루를 많이 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발 빠른 1~2번을 막지 못했다.(방문 경기에서)1승1패를 생각하고 왔다. 오늘 역전패를 당했지만 내일은 기분을 전환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나서겠다.
  • [MLB] ‘꼴찌’ 탬파베이의 반란… 1승 더하면 월드시리즈

    15일(한국시간) 3만 8000여명의 홈팬들이 가득 메운 매사추세츠 보스턴 펜웨이파크에는 밤이 깊어갈수록 당혹감과 정적만이 흘렀다. 프랜차이즈 팀에 대한 용광로 같은 사랑으로 정평이 난 보스턴 레드삭스 팬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무기력하게 무너져가는 홈팀에 야유를 보내는 게 전부였다. ’만년 꼴찌’에서 환골탈태한 탬파베이 레이스가 미프로야구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ALCS·7전4선승제) 4차전에서 홈런 3방 등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보스턴 마운드를 초토화시킨 끝에 13-4로 승리했다.1패 뒤 3연승으로 시리즈 전적 3승1패가 된 탬파베이는 창단 11년 만에 첫 리그 우승과 월드시리즈 진출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반면 디펜딩챔피언 보스턴은 연이틀 안방에서 뭇매를 맡고 대패해 벼랑끝에 몰렸다. 승부의 추는 초반에 기울었다.1회초 3번 카를로스 페냐가 보스턴 선발 팀 웨이크필드의 밋밋한 너클볼을 퍼올려 ‘그린몬스터(펜웨이파크의 좌측 펜스)’를 넘기는 2점포를 쏘아올렸다. 숨 돌릴 틈 없이 4번타자 에반 롱고리아가 또다시 너클볼을 잡아당겨 11m 높이의 그린 몬스터를 넘기는 백투백 홈런을 작렬시켰다. 스코어는 3-0. 3회 윌리 아이바가 2사 2루에서 그린몬스터에 떨어지는 투런홈런을 때려내 탬파베이가 5-0으로 달아났다.6-1로 앞선 6회에는 안타 4개와 밀어내기 볼넷 등을 묶어 5점을 추가,11-1로 승부를 갈랐다. 보스턴은 믿었던 선발 존 레스터(3차전)와 웨이크필드가 안방에서 난타당해 고개를 떨궜다. 보스턴으로선 지난해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ALCS가 떠오를 법한 상황. 보스턴은 지난해에도 1차전을 이겼지만 2차전을 5시간 연장 끝에 내주는 등 3연패로 1승3패까지 몰렸다. 하지만 5차전에서 조시 베켓의 호투를 발판으로 3연승을 거둬 극적인 뒤집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조금 다르다.5차전 선발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지난해 베켓만큼 던져 줄지 의문이고 6차전에 등판할 베켓의 구위가 지난해에 크게 못 미치기 때문.5차전은 17일 오전 9시7분 펜웨이파크에서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프로야구] ‘뚝심의 두산’ 2년 연속 PO직행

    [프로야구] ‘뚝심의 두산’ 2년 연속 PO직행

    롯데와 치열하게 순위 싸움을 벌였던 두산이 결국 정규리그 두경기를 남겨 놓고 2위를 확정,2년 연속 플레이오프(PO)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2001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하게 된 것. 두산은 2일 목동에서 열린 프로야구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선발 맷 랜들이 7이닝 3실점으로 역투하고 타선이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16-3으로 대승을 거뒀다. 두 번째로 70승(54패) 고지를 밟은 두산은 3연패를 끊으며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PO로 직행했다. 두산은 여유있게 3위 롯데와 4위 삼성이 8일부터 5전3선승제의 준PO를 거치며 힘을 빼는 모습을 지켜 보게 됐다. 두산은 또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SK에 2연승한 뒤 4연패로 몰리며 우승을 날린 수모를 풀 기회를 잡았다. 두산은 준PO 승자와 16일 잠실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로 겨루며, 이 가운데 이긴 팀이 26일 SK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다툰다. 기선도 두산이 잡았다.1회 초 이종욱의 볼넷과 고영민의 2루타, 김동주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홍성흔이 공에 몸을 맞아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뽑았다. 오재원의 내야 땅볼과 유재웅의 안타로 2점을 보태 3-0으로 앞섰다.4회 2사 만루에서는 고영민의 주자 일소 2루타가 터져 6-0으로 달아났다. 랜들은 원정 3연패를 끊고 시즌 9승(9패)째를 챙겼고, 중간 계투 금민철-이용찬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부진했던 고영민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살아나 이들의 PO 맹활약이 예고됐다. 히어로즈는 박노준 단장이 전격 사퇴하는 등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탓인지 실책을 4개나 연발했다. 투수진도 몸에 맞는 공 4개와 볼넷 6개를 남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1,2군 실력차가 커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면서 “선발진들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많이 던지지 못해 PO에 투수들을 많이 데려가겠다. 랜들이 나름대로 자기 피칭을 잘해줘 포스트시즌이 기대된다.(이)용찬이가 너무 잘 던졌다. 이 정도 볼이라면 가능하다. 금민철도 해낼 것이라는 자신이 섰다.”고 말했다. 이어 “준PO에 올라온 두 팀 다 편안하지 않다. 장점이 많은 팀인 만큼 준비를 잘해 멋있는 경기를 보여 주겠다.”고 덧붙였다. KIA는 광주에서 2-2로 맞선 연장 10회 말 3루타를 치고 나간 선두 타자 김원섭이 SK 마무리 에스테반 얀의 폭투 때 홈을 밟아 3-2로 역전승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프로야구] 무적 SK ‘시즌 82승’ 신기록

    [프로야구] 무적 SK ‘시즌 82승’ 신기록

    SK가 팀당 126경기로 치러진 12시즌 가운데 역대 최다인 82승을 찍으며 팀 분위기를 단단히 조여 한국시리즈 2연패의 발판을 다졌다. 두산은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 속에 꼴찌 LG에 일격을 당해 3연패에 빠졌지만 끈질긴 ‘추적자’ 롯데도 2연패로 몰려 2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두산은 남은 3경기에서 1승을 보태거나 롯데가 연패를 끊지 못하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2위를 확정하게 된다. SK는 1일 문학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케니 레이번이 6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6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하고 최정이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덕에 7-1로 승리했다. 레이번은 7월6일 한화전 이후 8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며 시즌 5승(3패)째를 챙겼다.82승40패를 작성한 SK는 1993년 해태(현 KIA)와 1994년 LG,1998년 현대 등 3팀이 가졌던 역대 최다 81승을 갈아치우며 최강의 팀으로 거듭 태어났다. 팀당 126경기 체제는 1991∼98년과 2005년부터 올해까지다. 단일리그로 치러진 시즌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인 .672도 작성하는 위업도 이뤘다. 기존은 1994년 해태의 .655다. SK는 2회 말 2사 3루에서 이명기의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뒤 3회 1사 만루에서 최정의 주자 일소 2루타가 터져 4-0으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확정지었다. 롯데는 SK에 발목이 잡히며 승수를 쌓지 못해 68승56패에 머물러 2위에 오를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더욱이 SK전 10연패를 당하며 상대전적 5승13패로 올시즌 맞대결을 마무리하는 수모를 당했다. LG는 서울라이벌 두산과의 잠실 마지막 경기에서 조인성이 0-2로 뒤진 4회 2사 1,3루에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쏘아올린 덕에 7-2로 승리했다. 두산 선발 이혜천은 LG에 4이닝 동안 5안타(1홈런) 3실점으로 두들겨 맞고 5패(7승)째를 안았다. 히어로즈는 1-1로 맞선 연장 11회 1사 만루에서 김동수가 끝내기 밀어내기 볼넷으로 삼성을 2-1로 물리쳤다.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한국인의 질병] (52) 역류성 식도질환

    [한국인의 질병] (52) 역류성 식도질환

    ‘역류성 식도질환’이라는 병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가슴이 타는 듯한 느낌의 ‘허트번’(heart burn)부터 가슴이 조이는 느낌, 단순 속쓰림까지 이 병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식도에 염증이 생겨도 모르고 지나치거나 단순 소화불량으로 착각하는 환자도 흔하다. 경희대의료원 소화기내과 장재영(38) 교수는 “병을 가볍게 여기다 식도 염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하지만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1년 안에 완치할 수 있는 병”이라고 설명했다. ■ 체중 감량+유산소 운동이 치료 지름길 “역류성 식도질환은 통칭해서 부르는 말이고 증상별로 구분하면 ‘비미란성 역류성 식도염’과 ‘역류성 식도염’,‘바렛 식도염’ 등 3가지로 나뉩니다. 비미란성 식도염은 증상은 있는데 내시경으로 식도를 들여다봐도 깨끗한 것을 말합니다. 전체 역류성 식도질환자의 70%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죠.” ●식도암 발전사례 거의 없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 식도 외벽을 부식시키거나 염증이 생긴 상태를 의미한다. 비미란성 역류성 식도염과 달리 식도의 염증을 확인할 수 있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는 전체 환자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바렛 식도염은 식도암의 전단계로 알려져 있지만, 서양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환자가 많지 않다. 또 실제로 식도암으로 발전하는 사례도 거의 없다. 바렛 식도염 환자는 전체 역류성 식도질환자의 1∼2% 수준으로 본다. 신물이 넘어올 때 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고 호소하는 환자가 많지만 역류성 식도질환의 가장 흔한 증상은 ‘속쓰림’이다.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거나 아예 통증이 없는 환자도 있다. 속쓰림은 ‘신경성 위궤양’이나 ‘신경성 위염’과 증상이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병을 착각하기도 한다. 따라서 병세를 추측해 자가진단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다. 병원에서 역류성 식도질환자로 진단받으면 곧바로 약물을 처방받을 수 있다. 과거 주로 사용하던 ‘항히스타민 수용체’는 한달 정도 사용하면 효과가 반감돼 요즘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위산의 분비를 억제하는 ‘프로톤펌프억제제’(PPI)가 주로 처방된다.PPI는 약물 내성이 없기 때문에 꾸준히 복용하면 효과가 일정하게 유지된다.2∼3개월은 정량을 처방하지만 약을 끊지 않으면 이후에는 용량을 절반으로 낮춰준다. 병의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6개월 정도 약을 복용한 뒤에 병을 완치시킬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약으로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착각이다.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이 병은 ‘절대로’ 완치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나쁜 생활습관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특히 담배와 술, 카페인이 들어가 있는 음식은 좋지 않습니다. 너무 많이 먹어도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영양의 균형을 생각한다면 무조건 적게 먹어서도 안 되지만 과식은 병을 악화시키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과식·야식·술·담배·카페인 음료 피해야 담배가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는 이유는 위, 식도 사이의 압력과 관련이 있다. 담배와 술은 음식물이 빨리 소화될 수 있도록 내려보내는 효과가 있지만 식도의 아래쪽 압력을 낮춰 괄약근이 저절로 풀리게 하는 기능도 한다. 괄약근이 자주 풀리면 다량의 위산이 식도로 넘어와 문제를 일으킨다. 커피와 홍차 등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도 멀리해야 한다.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 산(酸)이 많이 들어있는 오렌지 주스, 땅콩 등의 견과류도 멀리해야 할 식품이다. 잠자기 직전 음식을 먹는 것도 좋지 않다. 음식을 먹었다면 최소한 3∼4시간 동안 소화를 시킨 뒤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음식이 위에 남아있다가 위산을 역류시킬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체중이 늘어나면 위·식도 괄약근이 저절로 열리는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체중이 늘면 뱃살이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되는데, 이때 복부 내부의 압력이 늘면서 괄약근이 풀리도록 공기를 밀어내기 때문이다. 일부 임신부도 복압이 증가해 역류성 식도질환을 경험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하면 하루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하면서 몸무게를 줄여 나가는 것이 좋다. ●나이 많고 뚱뚱한 여성 발병 위험 커 특히 나이가 많고 뚱뚱한 여성은 역류성 식도질환을 경험할 위험이 높다. 이들 여성은 위의 일부가 ‘식도열공’이라고 부르는 구멍으로 밀려 올라가는 증상인 ‘식도열공 헤르니아’를 경험하기 쉽다. 이 증상은 역류성 식도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스트레스도 역류성 식도염과 관련이 있다. 스트레스는 통증을 더 많이 느끼게 하고 위산의 분비를 촉진한다.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지만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면역력이 저하돼 염증이 쉽게 생긴다. 내시경 검사도 도움이 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비미란성 역류성 식도염처럼 겉으로 봐서는 식도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나타날 수 있기 때문. 다만 40세를 넘어서면 어차피 식도암, 위암 등 치명적인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부가적으로 역류성 식도염 검사를 해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살입니다. 체중을 빼지 못하면 이 병을 치료할 수 없습니다. 병이 확인됐다면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운동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30대 영업사원 투병기 - 매주 2~3일 저녁 운동 큰 효과 서울의 한 제약회사 영업팀에서 일하는 박민호(가명·36)씨는 전형적인 역류성 식도염 환자였다. 업무상 잦은 술자리와 하루 2갑 이상의 흡연, 불규칙한 식사습관 등으로 인해 생긴 역류성 식도염을 치료하려고 8개월 이상 병원을 다녔다. 박씨는 “병원을 가기로 결심하기까지 6개월이 넘게 걸렸다.”면서 “죽을 병이 아니라는 생각에 치료를 미루다가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먹으면 한동안 속쓰림 증상이 사라졌지만 병을 뿌리뽑기는 쉽지 않았다. 치료를 위해 첫걸음을 내디뎠지만 생활습관은 바꾸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처음에는 약만 먹으면 좋아질 줄 알았다.”면서 “의사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것이 실수였다.”고 말했다. 완치 기미가 보이지 않자 그는 일주일에 1∼2번씩 담당 의사를 찾아가 조언을 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체중이었다. 치료 전 키 170㎝, 몸무게 90㎏로 심각한 비만 상태였다. 치료를 받으면서도 술을 계속 마셨고 불규칙한 식사습관도 여전했다. 그런 그에게 의사는 “생활습관을 바꾸지 않고 약만 먹고 고치려고 했다면 당장 치료를 그만두라.”고 호통을 쳤다고 한다. 그는 “이제는 살을 빼기 위해 1주일에 2∼3일 정도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저녁시간을 비워둔다.”고 말했다. 또 “저녁시간에 운동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술과 음식을 먹는 기회가 줄어들었다.”고 좋아했다. 아직 병을 완치하지는 못했지만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역류성식도염이란 병을 치료하면서 체중도 조절하고 건강에 대한 소중한 경험까지 얻었으니 일석삼조”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야식과 식도질환 관계 - 과음 뒤 기름진 음식 먹으면 ‘毒’ 야간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야식을 즐기는 직장인이 많다. 하지만 야식을 즐기다 보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길 위험이 높다. 특히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야식까지 먹으면 더욱 위험하다. 야식을 하고 곧바로 잠들면 음식이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위(胃)에 남아있게 된다. 남아있는 음식은 위산을 분비시키고 결국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야식으로 먹는 피자, 치킨, 족발 등의 기름진 음식은 다른 음식보다 훨씬 해롭다. 동물성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산의 분비를 촉진하고 식도와 위를 가로막고 있는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든다. 야식을 즐기다 복부비만이 생기면 복부 압력이 증가해 괄약근이 잘 풀리고 역류성 식도염은 더욱 빠른 속도로 악화된다. 야식과 함께 과음하는 것도 위·식도 괄약근을 열리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과음했다면 추후에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식을 줄이려면 아침을 꼭 챙겨먹고 낮 시간에 여유가 될 때마다 조금씩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또 늦은 밤 TV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 등은 야식 습관을 부르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부천세종병원 소화기내과 문병식 과장은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면 위·식도 괄약근이 열리면서 위산이 식도를 자극해 역류성 식도염을 일으키게 된다.”면서 “속쓰림과 가슴이 타는 듯한 증상이 있으면 가급적 야식을 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미국發 금융위기] 美 금융불안 ‘수출한국’에 먹구름

    [미국發 금융위기] 美 금융불안 ‘수출한국’에 먹구름

    현재까지 미국발 금융불안이 우리나라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미국발 금융위기가 미국 경기침체는 물론 전 세계 실물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이로 인해 전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게 되면 수출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이루는 우리나라의 경우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의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에 이어 ‘중국판 서브프라임모기지론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한국의 앞날은 험난하기 짝이 없다. 국제원유 가격이 1배럴당 80달러대로 하락하고 있어서 중동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원유값 하락… 중동 수출 감소 우려도 우리나라의 올해 1∼8월 수출증가율은 21.1%로 지난해 14.6%보다 훨씬 높은 상황이다. 고유가와 해외 금융불안으로 2·4분기 유럽·일본 등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고,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서 선방한 것이다. 양재룡 한국은행 국제수지팀장은 “중국과 중동·중남미 등 원유 수출국 등 자원부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이 아주 높아 선진국의 경기둔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 1월에서 7월까지 주요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을 살펴보면 지난해보다 높은 수출증가율이 나타나는 이유가 드러난다. 중국은 27.9%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3%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중남미 수출증가율도 34.1%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2%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일본도 석유·경유 등을 수출해 16.0% 수출증가율을 보여 지난해 0.9% 감소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다만 미국에 대한 수출증가율은 2.7%로 지난해 8.8%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연말까지는 밀어내기… 내년이 문제 월별 수출증가율을 보면 1월 14.9%에서 꾸준히 상승해 6월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출증가율이 16.5%대까지 떨어졌지만,7월에 35.7% 증가율을 보이며 만회했다.8월에도 수출증가율은 18.7%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말까지는 밀어내기 수출이 있어 4분기에 수출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미국의 금융불안이 실물경제로 확산되면서 소비가 큰 폭으로 위축될 경우 한국에서 중국으로, 중국에서 미국으로 이어지는 수출의 선순환 구조가 끊길 가능성이 있다. 경제성장률 증가분의 80%를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는 중소기업·대기업의 경영악화로 이어지고, 구조조정 및 근로자 해고로 이어질 경우 실업률이 증가하게 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추신수, 가파른 상승세…시즌 18번째 멀티히트

    추신수, 가파른 상승세…시즌 18번째 멀티히트

    ’추추 트레인’의 질주가 멈출 줄 모른다. 메이저리그의 유일한 한국인 타자 추신수(26·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또 다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추신수는 4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홈 경기에 우익수 겸 5번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올시즌 18번째 멀티히트이자 전날 대타로 나와 밀어내기 볼넷을 기록했던 경기를 제외하면 3연속경기 멀티히트. 지난달 6일 탬파베이전부터 시작된 연속경기 출루기록은 24경기로 늘렸다. 타율도 0.284에서 0.288로 끌어올렸다. 8월의 활화산 같은 타격감이 9월에도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추신수는 지난달 0.318의 타율에 5홈런 17타점의 맹활약을 펼쳤다. 2루타는 10개나 뽑아냈다. ‘8월의 선수상’까지도 기대됐으나 볼티모어의 멜빈 모라(타율 0.418, 8홈런, 32타점)에게 밀렸다. 이같은 활약에 지역팬들도 내년 시즌이 기대되는 유망주로 추신수를 으뜸으로 꼽았다. 지역 케이블 방송국이 시청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추신수는 전체 응답자 가운데 47%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2위 벤 프란시스코(27%)에 무려 20%나 앞서 지역팬들의 높은 기대를 보여줬다.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된 이날 경기에서 추신수는 5회와 8회 깨끗한 안타를 때리며 멀티히트의 손맛을 만끽했다. 하지만 6회 2사 2루 찬스에서 2루땅볼로 물러나 7연속경기 타점 달성에 실패한 점은 아쉬웠다. 그래도 클리블랜드에서 2안타를 기록한 선수는 추신수와 아스드루발 카브레라 뿐이었다. 클리블랜드는 2-4로 패해 연승행진이 2경기에서 멈췄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 이영선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프로야구] ‘잡초’ 김성근, 1000승 꽃피웠다

    [프로야구] ‘잡초’ 김성근, 1000승 꽃피웠다

    이리 꺾이고 저리 채이면서도 소신을 꺾지 않았고 타협하지 않았다. 갈등과 좌절을 인생의 벗으로 삼았다.‘잡초 감독’ SK의 김성근은 그렇게 한국 프로야구사에 큰 이정표를 남겼다. 통산 두 번째 1000승의 위업이다. SK가 3일 홈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김광현의 호투와 초반부터 터진 타선의 응집력으로 히어로즈를 8-0으로 꺾고 1위를 내달렸다. 이미 2위 두산을 멀찌감치 따돌려 한국시리즈 진출은 굳혀 놓았던 상황. 경기의 진정한 의미는 김 감독의 1000승 달성이었다. 지난 1984년 4월7일 OB(현 두산)에서 MBC에 4-1 첫 승을 거둔 이후 24년 5개월 만. 재직 17시즌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다.1000승 892패 4무. ‘앙팡 테리블’ 김광현(20)은 7과 3분의1이닝 동안 히어로즈 타선을 4안타 무실점(탈삼진 9개)으로 꽁꽁 묶었고,8회 대타로 나온 김재현은 1점 홈런을, 김강민은 3점 홈런을 터뜨려 스승의 대기록을 떠받쳤다.1000승은 삼성 김응룡 사장(당시 해태 감독·1476승)이 1997년 기록한 이후 통산 두 번째다. 재일교포 출신으로 일본에서 겪었던 설움 못지않게 국내 야구계에서도 또 다른 편견에 시달렸다. 대부분 약체팀을 전전하면서 성적 부진, 구단 고위층과의 불화 등을 이유로 해임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체득한 관록과 꼼꼼함의 야구는 다시 그를 불러 냈고, 이 과정은 여러 차례 반복됐다. 또 지난 시즌을 제외하고는 단 한 차례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그가 ‘잡초’로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롯데는 꼴찌 LG에 3-2로 덜미를 잡혀 팀 최다연승 신기록인 11연승의 고공 비행을 마쳤다. 두산은 한화와의 잠실경기에서 4일 새벽까지 가는 연장 18회까지 지루한 ‘0’의 행진을 이어가다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1-0으로 승리했다. 18회는 프로야구 출범 26년 만의 역대 최장 기록. 이전 기록은 15회까지로 올 시즌 두 경기를 포함해 모두 14차례 있었다. 날짜를 넘긴 승부도 지난 6월12일 히어로즈-KIA전(14회) 이후 역대 두 번째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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